'行(여행)'에 해당되는 글 547건

  1. 신세계 본점의 2018 크리스마스 장식은 동물들 2018.12.09
  2. 오세요 미야기: 마지막은 공항에서 (4) 2018.08.22
  3. 오세요 미야기 : 규탄을 먹고 나면 디저트가 땡깁니다 2018.08.21
  4. 오세요 미야기: 은하고원맥주의 생맥주 2018.08.20
  5. 오세요 미야기: 즌다모치는 찻집에서 2018.08.19
  6. 오세요 미야기: 센다이는 규탄과 즌다 (2) 2018.08.18
  7. 오세요 미야기: 아오바산 꼭대기는 센다이 성터 2018.08.18
  8. 오세요 미야기: 아오바산의 박물관은 다테 마사무네로 한가득 2018.08.17
  9. 오세요 미야기: 다테 마사무네님을 영접하러 갑니다 (1) 2018.08.16
  10. 오세요 미야기: 다테 마사무네, 숙소, 루푸루 버스 탑승 전 2018.08.15
  11. 오세요 미야기: 첫 끼니는 엉뚱하게 규슈의 닭 먹기 (2) 2018.08.14
  12. 오세요 미야기: 센다이는 칠석 축제기간 (2) 2018.08.13
  13. 오세요 미야기: 센다이 여행의 발단과 기타 등등 (2) 2018.08.12
  14. 오세요 미야기: 다테님 영접하고 왔습니다 (2) 2018.08.11
  15. 반 클리프 앤 아펠 DDP 전시회 감상 (4) 2018.04.04
  16. Gendy, 비터캐러멜바의 뒷 이야기 2018.03.06
  17. Quest: Exhibition, 마지막날에 한 번 더 보기 (4) 2018.02.26
  18. Quest: Exhibition. 딸기철이니 딸기는 먹어야지요 2018.02.25
  19. Quest: Exhibition, 이틀째 오후엔 디저트를 즐깁니다 (8) 2018.02.24
  20. Quest: Exhibition, 신주쿠에 간 이유 2018.02.22
  21. Quest: Exhibition, 첫날의 저녁 일정들 2018.02.21
  22. Quest: Exhibition, 나리타 미나코 화업 40주년 기념전 (4) 2018.02.20
  23. Quest: Exhibition, 이번 숙소는 京急 EX イン 東銀座 2018.02.18
  24. Quest: Exhibition, 하쓰 아키코 전시회 (4) 2018.02.17
  25. Quest: Exhibition, 하쓰 아키코 원화전 가는 길 2018.02.16
  26. Quest: Exhibition, 목표는 생존 (2) 2018.02.16
  27. Ki the interpreter 여행의 마무리 (2) 2018.01.24
  28. Ki the interpreter L의 두 끼: 조식과 간식 2018.01.23
  29. Ki the interpreter 호텔 플랜은 신중하게 골라라 (2) 2018.01.22
  30. Ki the interpreter 텐진의 스타벅스와 무인양품 (4) 2018.01.21

너구리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하여간 크리스마스 장식 보러 간 김에 마음에 드는 걸 이것저것 찍어왔습니다. 가서 아이폰 들고는 한참 고민한 것도 사실이고요. 끄응.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뭐였더라. 스타벅스 찾으러 헤매다가 발견한 조형물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3층? 루이뷔통의 올 크리스마스 장식인가본데 폭소하며 찍었습니다. 이야아. 이런 게? 라는 심정이 먼저. 가운데 저 로고는 풍선 같은 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반짝반짝도 아니라 반딱반딱한 이미지의 풍선 로고. 명품에게 기대하는 세련되면서도 고상하고 품위있는 무언가와는 거리가 멉니다. 젊은이들의 눈길을 반짝 끌기 위한 것일까요.


간단히 요약하면 취향에 안 맞습니다. 하기야 원래 명품 가방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아냐, 루이뷔통 라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한참 전에 나온 그 롱그레인 라인이요. 지금은 아마 안 나올 겁니다.






뜬금없이 부엉이. 일러스트가 매우 취향이었습니다.





이 장식 그림 시리즈가 다 취향이었는데, 어디 붙어 있냐면 7층 수유실입니다. 릴리랑 갔던 날이라 들어갔다가 봤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해 애들 취향일지 확신은 없네요. 애들이 이런 그림 좋아할까.







왼쪽은 분명 늑대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늑대마저도 귀엽습니다.








늑대와 새. 아마도. 으으으으. 이 시리즈 그림 어디 것인지 궁금합니다!







1층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장식물. 메인은 곰입니다. 이 곰은 중앙 홀에서 매달려 스키도 타고 있습니다. 움직이더군요. 이쪽도 조금씩 움직이던가...?

아래쪽은 여우입니다.






여우 옆에는 청설모도 함께 있습니다. 곰 바로 옆에는 너구리와 청설모.






아. 그러고 보면 청설모의 비중이 높군요.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배달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구현한 게 아닌가 합니다. 매우 귀엽던데, 릴리는 허공에 매달려 스키타는 움직이는 곰은 무서워 하더랍니다. 얌전히 구경하고 있었지만 실상 더 좋아하는 것은 어른들로 보이는군요. 핫핫핫.



크리스마스 장식은 올해도 고민인데, 조금 더 고민해보렵니다.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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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공항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혼자 놀기에도 좋고요. 무엇보다 크기가 작지만 신기한 물건이 많고 사람이 적습니다. 국내선이 다 결항이었고 국제선은 지연출발이어서 사람이 몰리지 않았나봅니다.


다만 다음에도 센다이 공항을 이용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가능성이 낮아요. 아시아나와 ANA만 취항하고, 둘 다 안 탈 항공사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센다이공항 역에서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에는 철도무스메가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슥 보고 말았음.






터미널이 큰 편은 아니지요. 운행 편수도 썩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국제선은 대만과 한국에서만 들어가나 싶고요. 설마 그럴까 싶어 공항 정보를 확인하니, 베이징과 상하이도 다닙니다. 날마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달은 수요일과 일요일만 있네요. 그러니 화-목 일정인 저와는 겹치지 않은 겁니다. 대만과 한국편은 항공편이 자주 있습니다.






사진상 보이는 지연 항공편 둘은 동일한 편입니다. 코드셰어라 ANA와 아시아나의 두 편으로 나옵니다. 거기에 에바 항공도 있는데, 이것도 ANA와 코드셰어가 아닌가 싶군요.





캐리어 부치기 전에 일단 짐 정리를 합니다. 두 시간 전에 열린다고 하니 그 때까지는 기다리지요. 일단 캐리어를 정리하고, 캐리어에 넣어 부칠 물건을 사러 가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된장 같은 것 말입니다. 정리하다가 비녀를 잠깐 찍어봅니다.





센다이 공항에서 발견한 괴식. 어. 이거 뭐죠. 제가 뭘 보고 있는 거죠. 타코푸딩..?

냉장제품이라 사들고 오는 것은 포기했지만 다음 여행 때는 도전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쇼핑 실패기.


센다이공항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상품이 많습니다. 분명 이건 센다이 한정이니까 안쪽에서도 팔거라고 믿었는데, 아닙니다. 출국장 안쪽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후쿠오카 공항에서도 보았던 지역 특산 과일을 쓴 포키, 로이스 초콜릿 등입니다. 하기노츠키는 안쪽에서도 팔지만 위 사진의 과자들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뭐든 여행 선물은 보일 때 사야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맞아 떨어집니다. 8% 세금 같은 것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보일 때 사세요.(눈물)


맨 왼쪽이 즌다 프리츠, 가운데가 즌다가 들어간 빵, 규탄맛 쟈가리코 등입니다. 안쪽에 없는 걸 알고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다음 여행을 짜기 시작합니다.





즌다말고 규탄 과자도 굉장히 많았는데 다 놓쳤습니다. 어흑.;ㅂ;

다음에는 트렁크에 바리바리 싸들고 올 겁니다!





그리고 여기도 다테. 파랑 곰돌이는 I love Miyagi, 다테 마사무네를 발바닥에 새겼네요. 하지만 예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즌다 곰돌이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즌다 3형제와 무스비마루 상품도 많습니다. 무스비 마루는 이마의 초승달이 더 고급스러웠다면 샀을 건데, 그냥 노랑 펠트지를 잘라 붙인 정도라 내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저 손수건, 참 귀엽습니다.





그리고 센다이 한정 코카콜라 병. 다테 마사무네가 있습니다. 아.. 그 옆에 규탄맛 음료나 즌다맛 음료는 뭐냐.



한 바퀴 돌고나서는 4층으로 올라옵니다. .. 아니 3층인가. 하여간 맨 위층.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점심을 일찍 먹었고, 밤 비행기니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카페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여기도 카자리가 있습니다. 파랑파랑한 이쪽 카자리가 색 조합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하기야 길가다 본 은행의 파랑 카자리도 마음에 들었지요.







그리고 이런 비행기도 있습니다. FA200 에어로스바루. 센다이공항은 자위대도 같이 쓴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가요. 훈련기로 사용했던 기종이랍니다.






이걸 보고 안심하고 내려갔더랬지요. 하지만 이쪽은 국내선입니다. 터미널의 왼편이 국내선, 오른편이 국제선이라, 국제선의 매점은 매우 작습니다.





밖에 비가 제법 오는군요. 비가 오지 않는다면 저 멀리까지 보일까요.







앞서 다테 가문의 문장 이야기 할 때도 올렸던 사진입니다. 드링크바 이용을 선택하고 각자 하나씩 먹을 것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전 파르페. 음. 파르페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붙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의외로 괜찮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파르페를 시켰을 때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바나나와 과자의 조합. 그 아래 아이스크림까지.







B님은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맛은 무난했던 모양입니다. 공항 치고는 꽤 괜찮았던 카페. 한국은 그럭저럭한 맛에 가격이 높아서 만족도가 낮은 편입니다.







6시 되기 전에 아래로 내려갑니다. 태풍으로 인한 지연 때문에 항공편 여럿이 같은 시간으로 밀렸습니다. 그렇다보니 사람이 북적북적. 내려와 부칠 짐의 엑스레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동안 카자리가 보여 또 찍어봅니다. 공항 천장에서 내렸으니 훨씬 길고 박력도 상당합니다.


다음에도 카자리 보려면 여름에 와야하는데, 센다이 항공편은 둘 다 이용하지 않을 생각인 항공사라 고민됩니다. 게다가 여름은 내키지 않아요. 간다면 겨울! 하지만 카자리는 여름!

딜레마에 빠집니다.



체크인하다가 전세버스 이용과 관련한 안내문이 있는 것을 봅니다. 승무원에게 문의하니, 시간이 늦어 공항리무진버스가 끊긴 사람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운행한답니다. B님이나 저나 도착 시각이면 리무진버스가 끊기는 터라 당장 신청합니다.



그리고 출국장은 매우 작고 금방 통과했고, 면세점도 매우 작아서 살 것이 없었고, 하기노츠키를 제외하면 여행선물로 살만할 물건이 없었고, 하지만 하기노츠키는 유통기한이 매우 짧아 이 더위에는 사들고 가기 무서웠고. 흑흑흑. 그러니 여행선물은 보일 때 바로 사세요.(눈물)




예상했지만 출발도 조금 늦었습니다. 정시에 출발할리가 없지요. 그래도 무사히 출발해서 무사히 날아갑니다.




야경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센다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경로는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실제로도 위도가 비슷할 겁니다. 그러기엔 올해 서울은 매우 더웠지요. 센다이도 더웠지만 태풍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선선했습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출발할 때와 같습니다. 이걸 보면 아마도, 센다이공항에는 기내식 조리시설이 따로 없어서 그냥 인천공항에서 왕복 기내식을 싣고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채소와 닭고기. 맛은 무난합니다.



기절하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10시를 넘겼습니다. 입국장을 통과해 전세버스를 탑승하고, 그 안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버스에 탑승해서 기다리다가 출발, 그리고 종로에서 내려 다시 버스 갈아타고 집에 오니 오전 1시입니다.


이차저차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여행입니다. 졸졸 쫓아다니는 저를 구제해주신 B님께 감사를. 그리하여 다음 여행 때는 조공을 올리겠사옵니다.+ㅅ+

Tag // 31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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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 2018.08.23 09: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야, 정말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곳곳에서 골수까지 이용당하시는 다테님이 후손들의 씩씩한 상인혼을 보시면 한탄하거나 디자인 센스에 불평할거 같다는 엉뚱한 생각부터 듭니[....]

    • 키르난 2018.08.23 11: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거 보고 싶네요. 차원 + 시간 이동으로 현대 떨어진 다테님이, 센다이시청, 미야기현청과 협업으로 다테 컬렉션을 만들어, 다테 후손들을 마구 후려치고 공무원들을 마구 부려먹으며 온갖 세련된 상품들을 쏟아내고 식문화 혁명을 일으키는 그런 모습...
      (그리고 그 분의 모습은 Let's Party! 겠지..)

    • M 2018.08.23 11: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드라마 하나 나와도 될거 같은데요; 안이한 디자인들에 호통이 떨어지는 가운데 수행원들이 조마조마하며 무스비마루의 운명을 지켜보는데, 한참 말이 없으시다가 "저건 귀여우니 되었다"한마디 하시며 등을 돌리는..

      그리고 드라마 밖에서는 콜라보로 무스비마루 현대인 복장 버젼이 출시[먼산]

    • 키르난 2018.08.23 12: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 와중에 후손 중에 큰 딸래미를 닮은 아이가 하나 있어 마사무네님의 심장을 충격하고. 그 때문에 즌다와 규탄 버전의 곰인형 컬렉션을 만드시는데.

      그리되면 무스비마루에게 모모타로처럼 여러 버전의 수행원들이 따라 붙어도 이상하지 않겠군요. 무스비마루가 칠석의 오리히메를 레이디로 삼는 버전이라든지..(야!)



그날 아침의 상황. く를 그리듯 태풍은 일본 본토를 상륙하는 듯 마는 듯, 도로 태평양으로 튕겨져 나갑니다. 문제는 저 튕겨져 나간 부분에 센다이가 위치해 있었고, 직접적 상륙도 아니고 오른 반원도 아니라 피해는 덜하지만 일단 센다이 앞 바다에 태풍이 근접해 있었다는 겁니다. 태풍이 가까우니 항공기가 마구 결항되더군요. 일단 이날 센다이 공항의 국내선은 모두 결항되었습니다.


국제선은 대부분 지연되더군요. 이날 점심 때 앞바다에 오니, 오후가 되면 상대적으로 기상상황이 나아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센다이에 들어오는 국제선이 대만과 한국행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니까 서쪽항로는 괜찮다는 거죠.



이 카톡을 확인한 건 꽤 뒤의 일이라 오전 내내 투덜대면서 마음 졸였습니다. 일단 10시까지는 호텔에서 굴러다녔고 그 때 체크아웃하고 나와서는 비를 뚫고 캐리어를 역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제 캐리어가 워낙 크기도 해서 들고 돌아다니는 건 무리였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짐 부칠 때 확인하니 23kg, 음. 지금까지 최고 무게는 홋카이도 여행 당시의 26kg이니 거기에는 못 미칩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코인로커에 다행히 큰 캐리어를 위한 빈 자리가 있습니다. 스이카를 써서 짐을 맡기고 나오니 아직 11시가 안되었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호텔에 비치된 드립커피백으로 해결했으니 점심을 조금 일찍 먹어도 괜찮겠지요.






이게 센다이 역 음식점 안내판입니다.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단 지하로 내려가서 둘러보고 결정하기로 합니다.



그래놓고는 중간에 스타벅스를 보고 잽싸게 들어갑니다. 여행 선물로 사들고 갈 챠이 VIA랑 아이스커피VIA를 챙기기 위해서였지요. 한 상자당 1천엔을 넘기고 아이스커피가 근소하게 높습니다.


계산하고 돌아나오는데 꽤 익숙한 가게가 보입니다. 저보다 B님이 먼저 발견하시고는 살 것이 있다고 들어가시는군요. 아. 루피시아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도 다테의 마수가 이미 점령했습니다. 루피시아의 센다이 한정 차는 다테이치고. 다테딸기입니다. 딸기향이 올라오는 홍차로, 밀크티로 마시면 좋습니다. 그 향 자체로도 달달하니까요.


위의 사진은 웨딩이나 생일축하, 출산축하 선물용으로 나온 패키지입니다. 하도 예쁘길래 허락받고 찍어왔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이것도 하나 구입해오고 싶었지만 참습니다. 홍차보다는 커피가 마시기 더 간편합니다. 그런 겁니다.


G에게 준 선물은 센다이 한정 홍차인 다테이치고와 호시마츠리의 미니캔 세트입니다. 아예 선물용으로 포장이 되어 있어 고이 상납합니다. 따라서 사진은 없습니다.(먼산)



대신 홈페이지에서 들고 온 사진을 올려봅니다. 미니캔은 티백이 들어가더군요. 다테딸기는 제 몫으로 잎차 50g을 쟁여두었습니다. 다테이치고가 50g 한 캔에 950엔, 선물용 작은 캔 세트는 1150엔입니다.

.. 생각난 김에 다테이치고를 꺼내 들어야겠네요. 가만있자, 설탕이 어디 있긴 있던가..?



루피시아에서 쇼핑을 마치고는 잠시 무지에 들릅니다. 무지도 같은 건물에 있다는 겁니다. 센다이가 좋은 건 이런 것. 원스톱 쇼핑이 가능합니다. 같은 건물 안에 스타벅스와 루피시아와 무지가 있는데다 먹는 것도 그 안에서 다 해결 가능하지요. 즌다셰이크는 센다이 역에도 체인점이 있습니다. 개찰구 밖에 있었을 거고요.


무지에서는 G가 부탁했다 철회한 물건 몇을 챙겨 구입하고 B님과 합류합니다. 이제 진짜로 점심 먹을 시간이네요.






식당가로 들어서는데 보이는 괴식. 오른쪽이 괴식입니다. 스트로베리커스터드 피자.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나온겁니다. 저건 피자가 아니라 그냥 디저트죠. 피자일리가 없습니다.(단호)




돌아다니는데 가게 하나가 눈에 띕니다. 규탄집인데, 다테노규탄이 아니라 다른집이군요. 눈에 들어온 건 11시 20분임에도 미리 손님 대기석과 줄 선 사람들을 위한 안내선을 쳐두었다는 겁니다. 그만큼 줄을 많이 선다는 건데, 그렇다면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요. 고기는 언제 먹어도 옳습니다. 게다가 규탄은 만나기도 쉽지 않잖아요.



주문하면서는 음료 안시키겠다했는데 지역맥주, 지비루에 넘어갑니다.





이름하여 다테 마사무네 맥주. 이래도 안 넘어가나요, 넘어가지.OTL






따르고는 딴짓하다가 거품을 놓쳤는데, 상당히 진한 색의 맥주입니다. 맥주 종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이쪽은 진한 맛, 신맛 없음이 포인트입니다. 역시 묵직한 맛이 좋아요. B님도 같은 맥주를 시키셨는데 조명 때문에 양쪽의 색이 달라보이네요.


다른 것보다 맥주가 작은 병이고, 고급 커피가 그렇듯 금속병에 완전 밀봉되어 나온 것이 또 좋았습니다. 나중에 구할 수 있다면 몇 병 사들고 오고 싶더군요. 센다이 다음 여행의 공신 중 하나가 이겁니다. 다른 것들은 다다음 글쯤 등장할 겁니다.






아마 규탄 스키야키와 규탄 스튜였을 겁니다. 어제 구이를 먹었으니 오늘은 스키야키. 그리고 딱 잘라 말하지만 맛 없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자작자작하게 간간한 국물을 머금은 쇠고기, 거기에 양파. 그리고 적절히 간이 밴 절인채소-아마도 배추. 맑은 국도 그렇고 다 맛있습니다. 어흑.;ㅠ;


맛있게 잘 먹고 나온게 12시 전이었는데 음식점 문을 나서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 골라왔군요.





자아.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카페인이 필요합니다. 슬슬 카페인 보급할 때도 되었는데, 스타벅스에 갈려니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카페 목록을 보고 결정하기로 합니다. 층마다 거의 카페가 있으니 그거 맞추면 되고, 일단 이번 여행 때 구입하려한 비녀도 찾아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Le petit merceric이라는 카페를 발견합니다. 컵케이크가 귀여웠던데다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더군요. 홀렸습니다.



애프터눈티세트를 주문하면 컵케이크 하나 혹은 작은 과자 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음료도 가능하고요. 각각 음료와 케이크를 선택하고 들어갑니다.






제 몫의 카페라떼.





그리고 전체 풍경은 이렇습니다. 1인 1티세트를 시키면 이렇게 나옵니다. 접시가 작으니 두 개에 담아 나와도 딱 1인분 분량입니다.






제가 주문한 건 딸기 컵케이크입니다. 컵케이크라고 해도, 아래 전체가 빵인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 컵에 젤리나 무스, 잼 등을 섞어 담아 놓은 겁니다. 먹기는 편하더군요.'ㅠ' 저 옆에 보이는 유리컵은 복숭아인지 사과젤리였다고 기억합니다.


B님이 선택한 컵케이크는 초코였는데 퍽퍽해서 별로였답니다. 음. 케이크마다 좀 갈리나보네요.





아래에 두꺼운 도자기컵에 담긴 건 샤베트입니다. 아니, 소르베? 어느 쪽이건 유지방이 안 들어간 차가운 디저트고요. 입가심 용이지만 맨 뒤에 먹으면 다 녹을까 싶어 윗단 먼저 먹기 전에 홀랑 먹었습니다.







이건 딸기 프리저브와 크림. 스콘에 발라먹으면 됩니다. 버터는 아니고 크림이라기엔 조금 느끼한 걸 보면 버터크림이었는지도 모릅니다.'ㅠ'






스콘이야 뭐, 스콘입니다. 갓 구워낸 것은 아니니 그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여기서도 노닥노닥. 한참을 놀다가 나와서 B님이 보았다는 가게에 들어가 비녀를 고릅니다. 그리고는 마루젠에 가서 다시 한 번 가방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내려놓고, 그 옆 파르코에 가서 테누구이를 보고 미친듯이 폭소하고. 일본 전통 보자기인 테누구이는 도쿄역이나 긴자 이토야에서도 자주 보았는데, 여기서 만나는 테누구이는 다테입니다. 다테 마사무네를 모티브로 한 것이 여럿 있더군요. 방에 걸어 놓으면 재미있겠지만 그림도 안 거는데 천은 더더욱 안 걸죠. 그렇다고 얌전히 넣어두면 결국 안쓰고 말게 되니. 고민하다가 내려 놓습니다.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가게 이름은 濱文様. 하마몬야라고 읽나봅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되고요.(링크) 특히 테누구이 그림 쪽에 예쁜 것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 제목이 판다 바입니다. 온라인에서 구입 가능하군요.




여기까지 둘러보니 대략 2시. 둘이 의논하고는 공항으로 일찍 출발합니다. 다른 것보다 혹시라도 태풍이 가까이 와서 열차가 끊기면 큰일이라 생각했지요. 앞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센다이에서 공항까지는 버스가 없답니다. 열차로만 이동 가능하니, 태풍 영향으로 열차가 멈추면 공항으로 가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겁니다. 항공기 출발은 8시라 했으니 6시간 남았지만 그냥 일찍 가자고 의견을 모아 이동합니다.




이제 다음편이면 여행기도 마무리 되겠네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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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호스트에서 일어난 것이 대략 6시였을 겁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지라 우산을 챙겨들고 센다이역 방향으로 걷다가 마루젠으로 들어갑니다. B님은 찾을 책이 있었고, 저는 찾는 책은 없지만 찾아볼 주제는 있습니다. 그 주변 돌아다니다가 센다이 파르코 1층에 마루젠이 있는 것을 보았거든요. 마루젠은 매우 크기도 하거니와 책도 다양하게 많더군요. 찾는 책은 딱히 없지만 찾아볼 만한 책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책들. 열심히 보다가 딱 필이 오는 책이 있어서 구입의사를 그 분께 카톡으로 여쭤보니 두 권 사오라 하십니다. 한 권이 아닌 것은 아마도 다른 한 권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하시는 것이겠지요. 그러려니 하고 두 권 챙깁니다.



건축 쪽을 살핀 것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중 구입하지 못한 것이 몇 있어서 재고 확인을 위해 그랬습니다. 지난 번에 후쿠오카 준쿠도에 갔을 때는 신간만 한 권 있더군요. 찾던 책이 있어 덥석 들고 옵니다. 역시 작은 집에 대한 책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그리고 이런 물건을 두고 구입 여부를 매우,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고양이. 게다가 옆에는 공이 있어!

평소 사용하는 스타일의 가방이 아니라 G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괜찮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내려 놓습니다. 도시락가방으로 쓰기 좋은데 그 외에는 쓰임새가 영 안 좋습니다.




여러 책을 충동구매한 뒤에는 LOFT에 놀러갑니다. 펜이 괜찮은게 있나, 뭔가 재미있는 상품이 있나 여기저기 둘러보았지요. 코난 스탬프를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 놓고는 필요했던 것 하나만 집어 나옵니다. 그렇게 제한을 걸지 않으면 트렁크가 아슬아슬할 겁니다. 실제 귀국편의 트렁크는 23kg이었습니다.(먼산)


저야 저녁을 건너 뛰어도 되고 낮동안에 내내 먹은 덕에 그 시간까지도 소화가 안되었으나, 여행지에서의 저녁은 또 다릅니다. 숙소방향이 그쪽이니, 다시 파르코 방향으로 걷습니다. 파르코에서 역 반대방향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이런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이름은 夕焼け麦酒園입니다. 구글에서도 검색되고, 읽기는 '유우야케비루엔'인가봅니다. 몇 번 그 앞을 지나가다 눈여겨 본 것은 이 가게에 은하고원맥주의 생맥주가 있다는 안내를 봐서 그렇습니다. 병맥주를 맛있게 먹었던 터라 B님께 강력히 어필하여 가게에 들어갑니다. B님은 캔맥주가 그냥 그랬다 하시는군요.



구글지도도 첨부해봅니다.





아래쪽이 센다이 파르코, 센다이 역방향입니다.






가게는 상당히 작습니다. 안쪽에 바도 있지만, 출입구에는 느긋하게 즐 길 수 있도록 2인용의 높은 테이블도 있습니다. 테이블 아래에는 작은 바구니가 있어 가방도 내려 놓을 수 있고요.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바로 옆의 그림을 찍어봅니다.



메뉴판을 보면 대체적으로 술안주 중심입니다. 그리하여 고기찜과 가라아게 등의





은하고원맥주는 총 세 종이 있습니다. 뭐였는지는 잊었지만 하여간 셋. 그 중 하나는 스타우트였습니다. 다른 하나가 페일이었던 것까지는 어렴풋이 기억나는군요.

..그리하여 타베로그의 힘을 빌려 찾아봅니다. 바이센과 케르슈(뭐지?), 스타우트라는군요.


말해 무엇합니까. 매우 맛있습니다. 원래 맥주는 가벼운 것보다 묵직한 것을 좋아합니다. 스타우트도 굉장히 좋아하지요. 배부른데도 홀랑홀랑 잘 넘어가는 그런 맛입니다. 바이센과 케르슈를 주문하신 B님은 바이센보다는 케르슈쪽이 더 취향이었다 하십니다.






가라아게. 레몬을 뿌려도 좋고, 아니어도 좋습니다.






이쪽은 돼지고기 찜과 감자와 오이. 오이와 감자는 딸려 나온 것이었는데, 이 둘이 더 맛있었습니다. 아니, 고기가 맛 없는 것은 아닌데 이 둘이 제 입에 더 맞아 그런 거였습니다.





배부르다며 깨작이던 제가 마지막에 주문한 건 유자샤베트입니다. 술집가면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 메뉴 시키는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먼산) 술마시면 희한하게 단게 먹고 싶단 말이죠.


먹어보면 그대로 유자입니다. 입을 싸악 씻어내는 그런 맛. 유자청을 들이부어 만든 것인가 싶은 정도로 유자향이 확 올라옵니다.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지요.




둘째날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밤 늦게까지 먹고 마시다보니 뭘 챙길 정신 머리는 없고, 아침 일은 내일 생각하자며 홀랑 숙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기 전까지 태풍이 어디쯤 와있나 확인하는데, 매우 느립니다. 시속 15km라니. 자전거 수준 아닌가요. 이 속도라면 공항에서 태풍과 정면으로 만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항공기는 결항일 건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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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역 근처까지 와서는 홀랑 내려 잠시 헤맵니다. 이전에 B님이 가셨다는 가게가, 상점가 아케이드에서 옆으로 빠져 나온 골목에 있었다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있는 곳은 버스가 다니는 큰 길가. 그리고 구글은 위치를 어떻게 잡고 있는 건지, 엉뚱한 지도를 보여줄 뿐이고. 그리하여 잠시간 헤맵니다. 결국에는 구글 위치검색을 통해 그럭저럭 찾아가긴 했지만, 비가 적지 않게 내리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집이었습니다.






이런 집. 도대체 뭐라 읽어야 하는 걸까요. 그리하여 다시 타베로그를 뒤져 검색해 찾아냅니다.  甘味処 彦いち. 아마 히코이치라고 읽지 않을까 추정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니 Hikoichi랍니다. 히코이치, 맞군요.


메뉴나 자세한 정보는 타베로그(링크)를 확인하시고, 위치정보는 위의 구글 정보를 확인하세요. 이렇게 덧붙이는 이유는 당연히, 헤맸기 때문입니다.(먼산)



들어가보니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찻집입니다. 찻집보다도 킷사텐이라고, 끽다점(喫茶店)이라는 한자가 더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안쪽에 앉아 대기하고 또 자리 잡고 앉을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했지만, 이런 집이야 말로 레트로, 고전적인 찻집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한국의 레트로 붐과는 궤가 다릅니다. 그쪽은 엉뚱한 쪽을 베끼고 있으니까요.



메뉴판을 받아들고도 한참 고민했습니다. 분명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직후 즌다셰이크까지 먹어서 위장이 빵빵한데 과연 파르페를 먹을 수 있을까요. 옙. 이런 가게에 오면 파르페 하나쯤은 시켜야 합니다.





물론 즌다모치는 1인 1식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즌다, 풋콩=에다마메를 익혀 거칠게 갈아낸 것은 팥소를 거칠게 으깬 츠부앙과도 느낌이 다릅니다. 팥과 콩은 식감이 다르니, 콩을 익혀 거칠게 으깨면 더 뻑뻑하고 입안에 닿는 식감이 거칩니다. 거기에 즌다는 거피했고요. 츠부앙은 껍질이 남아 씹는 맛이 있지만 이쪽의 씹는 맛은 콩 자체의 식감입니다. 껍질의 질깃한 맛이 아니고요. 하기야 팥도 잘 삶으면 껍질 역시 부드럽게 씹힙니다만.






설명이 길었지만 솔직히 이 즌다모치는 맛있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즌다가 아니라 떡입니다. 찰떡 위에 즌다를 얹거나, 즌다 안에 찰떡을 넣거나, 하여간 찰떡을 즌다로 감싼 것이 즌다모치입니다. 그런데 이날의 떡은 차가웠습니다. 갓 쪄내거나 갓 찧어 말랑말랑하고 죽죽 늘어나는 그런 떡이 아닙니다. 냉장고에서 꺼내 말랑하게 만든 떡 위에 즌다를 얹었더군요. 문제는 그 속의 냉기가 가시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떡이 맛없었습니다. 배도 부른 상태였으니 즌다모치 시도는 실패였습니다. 오히려 직접 즌다모치를 제작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하하하;



즌다모치를 시도했고 어떤 맛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대강 짐작을 했으니 만족합니다.


<SYSTEM> 키르난은 즌다모치를 경험했습니다.






B님이 주문하신 말차. 주문했더니 작은 만주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것은 흑당파르페. 보통의 파르페라면 나오지 않을 것이 몇 보입니다. 신식파르페는 케이크나 푸딩이 들어가지요. 여기에는 크림과 경단, 그리고 팥앙금이 올라갑니다. 위에 올라간 노란색 장식은 아마도 레몬필이었던가요.


속에 아이스크림도 있고 한데 딱 예상한 그대로의 찻집파르페입니다. 으흐흐흐흐. 저 검은색 젤리는 커피젤리였을 겁니다.






꼬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벽시계. 고양이의 등짝도 그렇고 매우 멋집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구입해야하나 잠시 고민도 했...지만 둘 곳이 없네요.






비닐포장 카자리도 구경하며 드럭스토어 쇼핑도 마치고, 그리고는 일단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러 숙소에 들립니다. 사진 찍는 걸 홀랑 잊었지만, 숙소 1층의 로얄 호스트에서 호텔 체크인 당시 받았던 드링크 바 쿠폰을 이용해 자리를 잡고 홀랑홀랑 수다를 떨고요.


그리고 그 수다 도중에 진도 3쯤 되는 지진도 경험합니다. 생각보다 길게 흔들려서 신기했습니다. 지금까지 겪었던 지진 중에서는 가장 강했네요.'ㅂ'




자. 이제 여행기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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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의 먹거리하면 바로 떠올리는 것이 저 두 가지입니다. 규탄과 즌다. 규탄은 소혀를 가리키는데, 지금 사전 찾아보고 마구 웃고 있습니다. 규는 牛이고, 탄은 tangue의 タン이랍니다. 왜 이런 희한한 조어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센다이는 규탄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센다이의 음식점을 둘러봐도 규탄 요릿집이 매우 많습니다. 어느 상점가든 규탄집은 하나 이상씩 있습니다. 하나가 아니라 하나 이상이라는 겁니다.


이 성 꼭대기에도 꽤 유명한 규탄 체인점이 있습니다. 본점은 센다이 시내에 있고 이쪽은 아마도 분점인가본데, 센다이 사적을 구경하고 점심을 여기서 먹자고 하셨으니 여행객은 졸졸 따라갈 뿐입니다. 그리고 이 가게 이름이 다테노규탄. 왜 이 집을 골랐는지 아실 겁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패션 리더(...)이기도 했지만 식문화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답니다. 그러고 보니 분명 칠석축제도 다테 마사무네가 손댔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그 축제를 열었다던가요..?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딸을 매우 사랑했고 아끼기도 했다고 하지요. 그 딸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에게 시집갔다가, 그 사위놈이 크게 사고를 쳐서 자진한 뒤 친정으로 돌아왔을 때 이에야스가 고개숙여 사과했다더군요. 자식 중 딸은 딱 둘이었는데, 작은 딸은 죽기 몇 년 전에야 보았으니 그 때까지는 내내 큰 딸이 외동딸이었던 겁니다. 친정에 돌아온 뒤로는 내내 시집보내지도 않고 끼고 살았다더군요. 아니, 결혼생활 파탄의 책임은 시댁에 있었으니까 결혼에 진저리 치고 행복한 독신생활을 영위했는지도 모르지요. 그거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본론으로 돌아와, 이에야스와는 내내 대립각을 세우다가 말년에는 그럭저럭 잠잠했던 모양이고, 마사무네도 그 말 위의 소년~으로 시작하는 시를 지을 정도니 자기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살았나봅니다. 센다이로 이주하여 개간하고, 수십 만 석 수준인 센다이번을 백만석까지 끌어 올렸다니까요. 그러면서 식문화에 관심 가지고 막부에 음식 해다 주기도 하고-오해의 소지 있음-그러면서 삶을 즐겼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먹을 음식을 그날 바로 찍어 골랐다니, 이것이 아랫사람을 고생시키는 윗사람의 본보기라 할만합니다.(먼산)





그리고 이게 센다이성 옆의 상점가. 저기는 카자리가 더 화사하군요. 어차피 목표는 먹을 것이라, 기념품 가게에는 눈 안 돌리고 바로 먹으러 갑니다.



2층에 매장이 있어 1층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면 순번대로 올라갑니다. 1시 조금 넘은 시각에도 사람이 많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매장이 작습니다. 바 형태의 테이블에, 안쪽에서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더군요. 올라가기 전에 미리 메뉴를 결정했던 터라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주문합니다.





오늘의 첫 고기.







맥주는 작은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맥주는 배가 부르기 때문에 이럴 땐 작은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작아야 다음 음식을 다 먹을 수 있기도 하고요.







아차. 이건 가마보코입니다. 댓잎가마보코인데 센다이 특산 같더군요. 공항에서 파는 것도 보았습니다.

생선살의 비율이 높아 그런지 말랑말랑 쫀득쫀득합니다. 거기에 옆의 와사비가 상당히 세더군요. 듬뿍 올렸다가 찡하니 올라오는 바람에 코가 고생했습니다.






규탄정식 특상입니다. 보통의 규탄보다 두툼하게 썰어 나온 거라네요. 오른쪽의 국은 맑은 국인데, 딱 갈비탕 국물 느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죠. 소혓바닥도 고기니 고기맛입니다. 그러나 다릅니다. 살짝 질긴가 싶은 정도로 쫄깃쫄깃한데, 소금간이 환상적으로 잘맞다보니 제 입엔 약간 간간하지만 그럼에도 매우 맛있습니다. 게다가 구운 고기잖아요. 프라이팬이 아니라 석쇠인지 철판인지에 구운거잖아요. 불맛도 살짝 도는데 적절한 소금 간에, 술은 술술 들어가고 밥도 맛있고, 그걸로 부족하면 국물을 후루룩 더하면 고기도 밥도 술도 술술 넘어갑니다.


단적으로 말해, 근래 먹은 고기 중 가장 맛있습니다. 스튜를 먹을까도 조금 고민했는데 구이를 먹고 나니 이쪽 먹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기 자체의 맛을 보려면 구이가 최고입니다.






축제기간 중에 즈이호덴과 센다이성터에서 여러 행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특히, 분장해서 무대 행사 뛰는 팀이 와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는군요. 저녁에 라이트업행사도 한다고 하고, 그 준비로 초 넣을 대나무통 넣은 것도 보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부슬부슬 오다보니 마음을 접었습니다.


지금보니 저 다테는 전국바사라의 그 다테로군요. 옆에 무스비마루의 다테버전이 있는 것도 참 귀엽습니다.




즌다셰이크는 여기서도 먹을 수 있다길래 들어가서 주문합니다. 규탄은 앞서 설명했으면서 즌다는 빼먹었네요. 사전에서 찾으면 즌다(ずんだ)는 진다(じんだ)의 항목으로 넘어가고, 제가 찾는 것은 진다의 세 번째 뜻이랍니다. 풋콩이나 꼬투리채 먹는 콩을 데려 으깬 것으로 팥소나 무침 거죽으로 사용하고요. 센다이에서는 즌다라고 부르며 즌다모치는 찰떡 위에 삶아 으깬 풋콩을 얹은 겁니다. 즌다셰이크는 그 으깬 풋콩으로 만든 셰이크고요.






B님이 큰 컵, 저는 작은 컵. 배가 불러서 큰 컵을 먹을 위장이 안남았습니다. 그리고 맛은,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 하지만 콩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미친듯이 거부할 그런 맛입니다. 풋콩이라 적으면 헷갈리겠지만 맥주 안주로 먹는 에다마메를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이것도 대두의 일종인데 한국에서도 종자를 구할 수 있습니다. 심어는 봤지만 수확해본 적은 없군요. 하여간 푸른 대두를 7-8월 경에 수확해서 삶아 거칠게 으깬 것이 즌다입니다. 냉동 에다마메를 사다가 즌다를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시도는 못해봤네요. 해볼까.






살짝 풋내가 돌지만 콩 특유의 달달한 맛이 도는데, 거칠게 간 것이다보니 앙금처럼 입 안이 꺼끌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흰앙금은 보통 동부콩으로 만들던가요. 그 단맛과는 또 다른 단맛입니다.



즌다모치를 먹기 전에 즌다셰이크로 입가심을 하고는 느긋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러 갑니다.


다시말해 기념품 가게는 홀랑 건너 뛰었다는 이야기고. 여기에서 뭘 파는지는 확인 못했군요.




루푸루 버스는 같은 코스를 오가는 것이 아니라 빙글 돌아갑니다. 센다이역에서 출발, 도착하며 같은 길은 마지막 코스를 빼고는 안 갈겁니다. 산길도 한 방향으로 달리는데, 센다이성터를 지나서 가면 본격적으로 도호쿠대학 캠퍼스가 나옵니다. 거의가 공대인가봅니다. 식물원도 있더군요.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기차. 이거 증기기관차 아닌가요. 모델명도 슬쩍 봐뒀는데 홀랑 잊었습니다. 알파벳 한 자리와 숫자 두 자리의 조합이었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요. 왜 이런 곳에 갖다 놓았는지는 모릅니다.







아오바산을 돌아내려와 시내로 진입하다 발견한 건물. 지난번에도 한 번 올린 곳입니다. 축제를 맞아 예전의 카자리 모습을 전시하는, 센다이 미디어테크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기록관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지만 뭐. 요즘에는 그 둘을 결합하는 곳도 많이 나오니까요.




자아. 이제는 디저트를 먹으러 갑니다. 내내 먹는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은데 이틀째는 그랬습니다. 여행은 원래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니까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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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8.19 20: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즌다쉐이크.. 웬지 두유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콩 종류가 틀릴텐데 말이죠. ㅎㅎ

    • 키르난 2018.08.20 07: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게 아주 많이 다르진 않습니다. 어차피 에다마메도 청대두, 풋대두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대두의 한 종으로 본다면 노란 대두를 주재료로 하는 두유와 같은 계열일겁니다. 콩을 거칠게 갈아서 입자가 남아 있다는 것이랑, 맛 자체는 완두콩 단맛과 유사하다는 것 정도..? 'ㅠ'

지난 글을 읽으신 모님이 절단신공이 날로 더해진다는 감상을 남기셔서 반박을 위해 전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슴깊이 죄책감(...)을 느끼고 다음편을 서둘러 연성합니다.



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왜이런지. 분명 평일-그것도 수요일이고, 축제에 방학기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꽉꽉 들어찬 사람 때문에 다음 버스를 타거나 그냥 걸어 올라갈까 했는데 기사님이 괜찮다고, 타라 하시네요. 박물관에서 성터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이랍니다. 나중에 보니 성터까지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또 계단. 계단을 오르고 올라 꼭대기에 도착하니 이런 것이 있습니다.






헐. 진짜로 터. 하지만 바닥은 흙바닥이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꼭대기는 꼭대기로군요. 저 멀리 센다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보니 왼편은 산이 조금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평야입니다. 나중에 돌아와서야 202미터의 낮은 산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보면 높아보입니다.







한 눈에 시내가 들어오는데, 산이 높다고 착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물론 빌딩들이 저렇게 높게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가 높지는 않지요. 그래도 시야가 탁 트인 것이, 날씨만 좋다면 운동삼아 놀러오기 좋습니다.







성터이지만 굉장히 세세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가 가장 윗단, 가장 높으신 분이 앉는 그 자리인가봅니다.







주춧돌을 경계로 이런 안내까지 적어 두었으니, 누군가 와서 각각의 주춧돌에 소환진을 그리고 수인을 맺은 뒤 '레리~즈!☆"를 외치면 바닥에 숨어 있던 카드들이 소환되어 순식간에 옛 성이 완성....(거기까지)




그렇다면 왜 센다이성은 터만 남게 되었냐.

하면, 이 모든 것은 태평양전쟁 당시의 일본군이 원흉입니다. 대체적으로 성은 군사적 요충지에 세워놓는 터라, 전쟁 당시에 센다이성도 공출당했답니다. 그러니까 아오바산 꼭대기의 센다이성은 전쟁당시 일본군 주둔지였습니다. 그러니 미군의 공습이 안 다녀갈리가요. 폭격을 맞아 초토화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렇게 주춧돌만 남았지요. 아니, 주춧돌만이라도 남은 것이 다행인가요.






성터 옆에는 다테 마사무네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오오오. 멋집니다.


여기서 어제의 마지막 질문을 풀어보지요. 박물관에 있는 상반신은 다테 마사무네 기마상의 일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기마상은 복제품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공출당한 나머지 부분은 당연히 돌아오지 못했고, 여기 있는 기마상은 원 작가의 아들이 만든 것이라 합니다. 그걸 복제품이라 보기도 어렵고, 그냥 '원 기마상의 또 다른 버전, 또 하나의 원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아들이 만든 것이니 같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작가는 다른 셈이니까요.






이번엔 다른 쪽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시야가 넓게 트인게 보기 좋군요. 하지만 사진 왼쪽은 역시 산맥이고. 구글지도로 보면 사진에서 대략 2시 방향 쯤이 바다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구글지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센다이는 후쿠시마와 매우 가깝습니다. 도쿄와 후쿠시마보다도 가깝지요. 센다이에서 해산물을 안 먹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먼산)






날씨도 흐리다보니 굉장히 사진이 기묘하게 나왔습니다. 산이 높다고 착각한데는 도시 옆에 있는 산 치고 산세가 매우 험난해 보인 것도 한 몫합니다. 가파른데다 나무들이 울창하더라고요.






어느 유신지사의 기념비. 왜 이런 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센다이 성터에는 일본군 기념비 같은 것도 있습니다. 폭격으로 사망한 일본군을 기리는 비겠지요. 하지만 그 일본군들이 여기 주둔 안했으면 성은 남았을 것 아냐! 라는 심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너희들이 그런 바보 같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이라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겠지요. 뭐, 그러려니 합니다.






아, 이게 그 일본군 기리는 것이었나. 근데 왜 독수리..?





자, 다음편은 먹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살짝 끊어 가지요. 드디어 규탄을 먹습니다.+ㅠ+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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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즈이호덴은 아오바야마, 혹은 아오바산이라 부르는 산 중턱에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는 이야기를 B님께 들었는데, 지금 확인하니 표고 202미터입니다. .. 음. 동네 뒷산 같군요. 하지만 저는 꽤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표고는 낮은 편인데 생각보다 가파른 구간이 많고 길도 꼬불꼬불하더군요. 게다가 센다이 성터에서 바라보는 시내 풍경이, 굉장히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는 착각을 주더군요. 이건 나중에 사진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니 이런 커다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현재의 위치는 빨강. 옆에는 해자 남은 모습이 보이고 그 왼쪽 편에 성이 보입니다. 하지만 속지마세요. 2차원에 펼쳐 놓았지만 성과 아래 해자부분은 매우 가파릅니다. 운동 겸 걸어갈 수도 있지만 비오는 습한 여름날에 걷기는 조금 많이 힘들지요.


현재 위치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들은 미야기 국제센터랍니다. 세미나 등이 열리는 국제 센터인데, 바꿔 생각하면 숙소나 역에서 버스를 타고 꽤 멀리 이동해야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으으으음. 지방에서 세미나 할 때는 교통편 나쁘면 참 힘듭니다. 허허허.






이 안내판에도 다테 마사무네의 흔적이 보입니다. 다테의 옷에 있었다는 그 땡땡이 무늬. 그 색이 저기 저, '센다이성터' 안내 문 위에 열 개가 조로록 올라 있습니다. 그러니까 센다이는 마사무네를 건너 뛰면 재미가 없어요. 옆에 안내자가 있으니 저런 사소한 것도 다 보고 넘어갑니다. 오오오.=ㅁ=!







오른쪽은 차도이고, 센다이시박물관은 왼편. 그리고 저기도 다테 마사무네. 초승달이 살짝 언밸런스하게 붙은 투구를 몰라보면 안되지요.







박물관도 작지는 않습니다. 센다이도 따지고 보면 큰 도시입니다. 규모 자체는 중소도시지만 도호쿠대학교가 있고... 현청 소재지인가요, 아마?



다테 마사무네를 비롯한 박물관 관람은 상설전입니다. 이 때 안데스 유물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 쪽은 제끼고, 상설전만 보기로 합니다. 입장료는 360엔.



1층의 로비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의자가 넓어서 좋군요.



상설전은 2층입니다.




음. 이게 센다이성 복원도인가요....?





아니로군요. 그 뒤에 현재의 위치와 비교한 사진이 있습니다. 옛 절터인가봅니다. 블럭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으니 매우 넓군요.






다테 집안의 역대 당주들. 이걸 보면 다테 마사무네는 시조가 아니라 중시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뒤에도 폐번할 때까지 오랫동안 남았으니 정치력은 나쁘지 않았다 볼 수 있나요.

센다이 번주였던 다테 가문은 메이지 유신 당시 천황이 아니라 도쿠가와의 편을 들어 끝까지 항전했다가, 나중에 유신 후 작위를 내릴 때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훨씬 뒤에야 백작위를 받은 모양이더군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싸웠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듭니다. 그 때는 그렇게 싸우더니 마지막에는 막부의 편을 들었으니까요.


앞서 누누히 이야기 했지만 이러한 세부적인 역사 지식은 모두 B님이 주신 겁니다.T-T





이게 센다이성 복원도. 생각보다 규모가 매우 큽니다. .. 라고 적었지만 이제와 고백합니다. 일본 여행은 여러번 다녔지만 각 지역의 성을 올라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딱 잘라 말하지만 단 한 번도요. 그나마 성과 비슷한 것을 가본 건 도쿠가와의 성..? 지금의 황거가 옛 도쿠가와 가문의 에도 성 아니었나요. 그건 방어용 성채라고 보기 어렵고.

사적지 찾기를 돌 보기 하듯 하는지라 그렇습니다. 어릴 적에 절을 너무 많이 찾아다니면 등산이 싫다면서 안 가게 됩니다. 그런 겁니다.





이렇게 보면 아오바산도 그리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성을 지을 때도 이차저차한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이군요. 다른 자료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지만 다테 가문의 이전 근거지는 도쿄에서 먼 곳에 위치해 이에야스의 허락을 받아 센다이로 근거지를 옮겼답니다. 센다이번도 그렇게 개발된 곳인데, 막부는 그 당시 각 지역 무장, 정확히는 번주들을 누르는데 혈안이 되어 있어 방어용 성채를 만드는 걸 경계했답니다. 그러나 다테 마사무네는 아오바산 위에다가 성을 올리지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뭐라 하자 천수각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을 핑계로 댑니다. 실제 센다이성에는 천수각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박물관 방문의 메인. 다테 마사무네의 갑옷입니다.






앞부분. 진짜 철저하게 막아 놓았더군요. 팔 부분은 사슬 갑옷, 그리고 얼굴도 감싸고. 머리는 인디아나 존스가 쓸 법한(...) 모자형 투구, 거기에 언밸런스하게 배치한 초승달 장식까지.



의외로 갈아 입기는 편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하기야 그 다테 마사무네가 불편하게 만들리가요. 이 때 B님은 옆에 있는 해설사 할아버지와 신나게 갑옷을 주제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다테 마사무네의 실제 키는 160 정도였던 모양입니다. 갑옷이 작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크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여간 이 갑옷이랑 다스베이더의 투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4편 개봉 전에 미국의 영화사에서 이 갑옷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 하여 사진을 찍어 보냈다고 설명을 하십니다. .. 헐. 정말로 이게 모티브였던 건가.


(지금 다스베이터 저금통의 뒤통수를 보고 투구 라인이 확실히 닮았다고 생각 중)






말년의 다테 마사무네입니다. 그 때는 이미 느긋하게 노후를 보내면서, 말위의 소년~으로 시작하는 싯구를 지었다고 하지요. 아주 거칠게 내용을 압축하면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쯤 됩니다. 나이 먹었으니 이제 느긋하게 삶을 즐겨 볼까라고도 해석이 된다더군요. 뭐, 마사무네가 무슨 생각으로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 쇼군인 도쿠가와 3대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장수하여 막부 3대 쇼군까지 보았으니까요.





문양이 도쿠가와의 것입니다. 그러니 아마도 다테 가문에 시집온 도쿠가와 집안의 여성이 가져왔을 것이라고요. 도쿠가와에서 시집왔다면 아마도 번주의 부인이었겠지요.





설명도 찍어왔지만 읽기 싫어..OTL

보다는 사진을 줄여 놓았더니 글씨가 잘 안 보입니다. 하여간 옷칠 세공과 금박 입힌 것만 봐도 굉장히 고급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같이 있었던 가마. 이건 성내를 이동할 때 사용하는 가마랍니다. 앞 뒤에서 한 명씩 짊어지고 이동하는 가마라는군요. 가마 자체의 무게도 엄청날 건데, 거기에 앞쪽에서 가마를 메는 사람은 가마로 얼굴을 돌리고, 뒤로 걸어야 했답니다. 높으신 분께 감히 엉덩이를 보일 수가 없다는 의미라는군요. 하하하하....






이건 센다이의 옛 지도입니다. 동쪽과 남쪽을 표시해뒀군요. 보면 네모 반듯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교토도 그렇지만 센다이도 계획도시였다니까요.




이것 저것 많았지만 사진촬영이 안되는 것도 있어서 사진은 이정도였습니다. 둘러보고 나오니 저기에 기념품 가게가 있군요. 보러 갑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다테 마사무네를 빼면 박물관 상품이 없어! 다테가를 빼면 없어!

아니, 원래 그렇긴 합니다만, 커피 포장마저도 다테라니까요.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면, 사진 로고에도 박은 (I)Date는 伊達의 한자 음독을 다테로 보느냐, 이다테로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다 다테로 읽었는데, 한창 때의 다테 마사무네가 슬쩍 로마 교황청에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가톨릭 탄압을 하고 있다. 나에게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답니다. 그 편지에는 자신의 이름을 Idate라고 적었다는 군요. 그 편지 원본이 바티칸 기록물관리실에서 발견된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이다테가 맞기는 하지만 대개 다테라고 부르는 거죠.

이 이야기도 B님이 들려주셨습니다.



위 이야기 때문에 커피 드립백 세트에도 다테의 모습과 범선 등등이 나란히 그려집니다. 다테 마사무네의 온갖 행적이 상품화되는 세상이라니. 하하하.







그렇습니다, 인형도 있습니다. 왼쪽의 다테 달마나 다테고양이달마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가운데의 저, 귀여운, 매우 귀여운 인형은 어쩔거야!


堤人形이라는데, 약 300년 전의 도공이 만든 인형이랍니다. 교토 후시미의 기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는데, 그 당시의 작품이 남아 있지 않아서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는 군요. 그래도 그 명맥은 그대로 이어지나봅니다. 가운데의 삼각김밥 닮은 인형은 아예 따로 이름이 있더군요. 무스비마루(むすび丸)라고, 보이는 그대로 다테 마사무네와 삼각김밥의 혼종입니다.(...) 귀여워 어쩔 수 없다며 덥석 물었는데, 다 수제품이라 그런지 얼굴이 각가 다르다고 합니다. 구입하겠다고 할 때 얼굴을 확인시켜주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저 무스비마루는 센다이공항에서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박물관의 상품이 모두 겹치는 것은 아니니, 보일 때 미리미리 구입해두는 것은 잊지맙시다.






이것도 이름을 보고는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던 커피 드립백입니다. 아놔. 이다테나 카오리라니, 이거 뭐야!


아래 깔린 봉투는 유일하게 구입한 엽서입니다. 다테 마사무네의 갑옷이지요.




쇼핑도 마쳤으니 슬슬 성으로 올라갑니다. 성에 가기 전에 찍은 사진 하나 더. 비가 오는 바람에 가까이서 찍지는 못했습니다.

1층 로비의 쉼터에서 보이는 정원에는 이런 상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다테 마사무네의 기마상의 일부. 원본의 일부인 셈입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온갖 군수물자를 끌고 가면서 이 청동기마상도 가져가려 했답니다. 그나마 남겨 놓은 것이 여기까지고, 나머지 몸통과 말 부분은 공출했답니다. 굉장히 유명한 조각가의 작품이 달랑 이것만 남았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 유명한 기마상은 복제품인 것인가?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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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에서 계속.


스타벅스를 나와서는 루푸루 버스를 타러 갑니다. 일단 1일권을 사야하는데, 매표소 자체도 버스 승강장에 있더군요. 13번인가, 하여간 가장 끝의 승강장입니다. 구조를 보니 교토가 떠오르더군요. 다른 곳에서는 거의 전철을 이용하지만 교토만큼은 버스 이용이라 먼저 떠오른 걸겁니다.





1일권 가격은 성인 620엔. 한 번 탈 때 220엔인가 그럴 겁니다. 그러니 세 번만 타도 본전 이상은 되지요. 종일권이 있으면 눈치 볼 필요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에, 이 사진은 왜 찍었나. 하여간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관광객 말고도 사람이 많은게, 그 근방에 사는 사람들도 이용하지만 산 자체에 도호쿠대학 캠퍼스가 있습니다. 이공계는 그쪽에 몰아 넣은 모양이더군요. 캠퍼스가 매우 넓습니다. 이공계 체육관이 따로 있는 걸 보고 놀랐고, 그 옆에는 아마도 국제규격이 아닐까 싶은 크기의 축구장도 있었습니다.





이날이 칠석 축제 마지막 날이었지요. 이건 어느 은행 로비였습니다. 상점가의 카자리보다 더 손이 많이 간 모양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색조합도 굉장히 취향이었고요. 역시 파랑...







자아. 즈이호덴 앞에서 내립시다. 여기서부터는 등산코스이니 다테 마사무네 참배를 위해서는 최소한 운동화를 신고오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이 된다면 산길을 따라 걸어다니는 것도 가능하지만 짐이 많으면 얌전히 버스를 이용합시다. 이날은 비가 와서 바닥이 미끄럽기도 했고, 낮도 꽤 더웠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나무가 빽빽합니다. 삼나무라는군요. 그 때야 몰랐지만, 돌아와서 트위터를 보다가 삼나무가 꽃가루를 뿜는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 절대 봄에는 오지 맙시다.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도 알레르기 체질로 만들 정도로, 정말 포자 뿜듯이 꽃가루가 폭발하더군요. 문자 그대로의 광경이었습니다.


하기야 한국도 소나무 꽃가루가 제철에는 한창 날릴 텐데 소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가 없는 걸까요.






열심히 산을 오르다보면 이런 곳이 나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즈이호덴, 마사무네의 상을 모신 곳은 아니고, 여긴 절입니다. 하지만 걸어 놓은 이름이 참 인상 깊습니다. 마사무네야마.;





그렇지 않아도 양 옆에는 다테 가문의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그것도 금박이군요.







..절...이 맞겠지요? 아마도?;


저보다는 전통건축을 잘 아시는 아버지께 여쭤봐야겠습니다.




즈이호덴은 더 위에 있답니다. 서봉전. 한국어로 적어놓고 보니 이름 참 희한하군요.








저기도 뭔가 있는 것 같지만 올라가는 것만해도 힘듭니다. 흠흠.







그리고 올라가다 목격. 곰을 목격했다는 정보가 있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군요. 시내 바로 옆의 산인데도 곰?






이런 산 속이라면 있을 법도 합니다. 하여간 돌계단을 따라 죽 올라갑니다.


그리고 사진찍는 것을 잊었지만, 저 사진 끄트머리 쯤에서 드디어 즈이호덴이 나옵니다. 저런 가파른 계단을 세 번쯤 만나면 됩니다. 올라갔다 온 지금이야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초행길에는 길게 느껴집니다. 절대로 운동화 신고가세요.



입장료는 450엔입니다. 기록한 걸 보고 있노라니 10시에 루푸루 버스 탑승, 15분쯤 하차, 30분쯤 즈이호덴 입장했다고 하니 15분쯤 걸어 올라간다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그리고 매표소 옆에는 이런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저 책갈피는 다테가문의 문장을 그려 놓은 옷칠 나무였다고 기억합니다. 왼쪽은 손거울이고요.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저 책갈피는 센다이 시내 돌아다니면서 두 어번 쯤 더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이 있는 열쇠고리는 여기서만 보았습니다. 이건 다테가문뿐만 아니라 전국무장들의 집안 문양을 모은 겁니다. 여기에는 다테문장이 없는데, 그건 따로 빠진 모양이더군요. 결번도 여럿 있는 걸 보면 어딘가에는 이걸 다 모아 놓은 곳이 있을까요.

일단 센다이 돌아다닐 때, 이 열쇠고리는 여기서만 보았습니다. 이것만 찍어 놓고 열쇠고리 사진은 안 찍은게, 상품 자체는 퀄리티가 그리 높은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그냥 기념품으로 무난한 정도..?






사진 찍어 놓고도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잊어서 한참 들여다 보았는데, 지금 기억났습니다.



날림이지만 들은 기억대로 대강 적어보자면. 마사무네의 출생 당시도 그렇고, 출생 후에 천연두에 걸려 한쪽 눈을 잃은 것도 있고 해서 그 아버지가 슬쩍 소문을 풀어 놓은 것이 있답니다. 그 당시의 유명한 승려로,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선승의 환생이라는 소문을요. 그리고 다테 마사무네는 아버지가 내놓은 소문을 알뜰하게 써먹습니다. 비밀리에 사람을 풀어 그 선승의 무덤을 확인해두고는 죽기 전 자신의 무덤 자리를 정해둡니다. 그리고 거기를 팠더니 그 자리에서 선승의 유골이 나오고, 그래서 사람들은 다테 마사무네가 그 선승의 환생이라는 말을 더 믿게 되었다는 이야기. 루머는 이렇게 만들고 재생산하는 겁니다.(먼산)


하여간 저 나무는 그 유골이 나왔던 자리랍니다.







저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뒤로 돌면 저렇게 가파른 계단이 보입니다. 입구의 좌우로 뻗은 길이 아까 올라온 계단길이고요. 문을 들어서면 양옆으로 석등이 놓여 있는데, 가신들의 문장이 박혀 있습니다.







자. 여기가 즈이호덴입니다. 도호쿠대지진 때 지진으로 망가졌지만 다시 복구한 곳.







그리고 입구를 들어서면 이렇게 칠석 소원 종이가 나부낍니다. 대나무에 매단 소원 종이라.








그리고 입구의 문 양 옆은 회랑..은 아니고. 하여간 공간에 이렇게 카자리를 달았습니다. 여기는 모양새가 시내에서 본 것과 사뭇 다릅니다. 위에 있던 원통 혹은 구 모양의 머리 부분이 없습니다. 그냥 종이 술을 내려단 모양새고요. 그러고 보니 위키백과에서 센다이칠석축제를 확인할 때 카자리의 종류가 여럿이란 걸 봤습니다. 학을 매단 것이 분명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였는데 말이죠.







게다가 문양도 양쪽에 쌍으로 놓았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서 오른쪽은 파랑계통, 왼쪽은 빨강계통. 저 세로줄 문양과 구요 문양이 기하학적 문양 중에는 가장 많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그것 말고는 아까 금박으로 보았던 다테 가문 문장이 많고요.






다시 입구로 돌아와, 양옆은 모래 혹은 자갈 정원이었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가레산스이계통이었나 싶은. 그리고 저 안쪽, 사람들이 참배하는 곳에 다테 마사무네의 상이 있습니다.






와아. 굉장히 화려합니다. 하기야 최근에 복원 완료했을 것이니 단청이 저렇게 화사한 색인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 당시의 색을 재현했다면... 으으으음. 분명 다테는 사당의 저 색 하나하나를 다 지정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리더였으니 그 쯤이야 했겠지요.






게다가 나무는 검정, 거기에 금칠, 화사한 색. 으윽. 눈을 둘 곳이 없어요!








그리고 금박칠은 거기만 한 것이 아니죠. 교토에서도 절은 몇 보았지만, 아니, 사당이 처음이라 그런가 이렇게 화사하고 반짝반짝한 곳은 여기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다테 마사무네의 상.


여기서도 가이드인 B님의 설명이 뒤따릅니다. 생전 그리고 사후에도 다테 마사무네의 상은 여럿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다 온전한 눈을 가지고 있고 사후에 만든 상 하나만, 마사무네의 부인이 생전의 모습대로 만들라고 지시하여 애꾸라던가요. 이건 두 눈이 다 온전한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이것도 반짝반짝합니다. 안쪽에는 조명이 없어 어두워 보이지만 그래도 저거 금상....(먼산)







안쪽 사진을 찍고 나오면서 다시 사진을 한 번 찍어봅니다. 어떻게든 올라오는 과정에서 내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군요.







그러고 보니 입구의 문도 검정과 금색의 조합입니다. 교토만 보아서 일본 전통이란 고즈넉하고 단아한 느낌인가 했는데 아닙니다. 그것도 취향 문제인가보네요.




즈이호덴을 둘러보았으니 다음에는 버스를 타고 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걸어서 갈 수 있지만 대략 15분. 이런 날씨에는 그냥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버스는 도쿄의 지하철이나 교토의 버스처럼 칼 같이 시간을 지키지는 않습니다. 예정보다 많이 늦으니 정시에 도착하지 않아도 일단 기다리세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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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르난 2018.11.14 16: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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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센다이의 다테 흔적들을 여럿 찍은 사진들이 있군요. 추려 올려봅니다.


실제 센다이의 역사를 찾아보면, 센다이는 다테 마사무네가 근거지를 옮기며 새로 구축한 계획도시입니다. 도시가 굉장히 반듯반듯하게 그어 놓았더군요. 옛 지도를 봐도 그렇고 현재 지도도 그대로 올라갔으니 비슷합니다. 거기에 최근 몇 년 간 『전국 바사라』를 통한 다테 마사무네의 입지 구축(...)도 있었으니, 관광객들에게는 그냥 전국무장일 뿐인데 어디를 가든 다테 마사무네가 따라 붙습니다. 일본의 도시를 그렇게 많이 다닌 것은 아닙니다. 기껏해야 교토, 기껏해야 도쿄, 기껏해야 하카다, 삿포로 정도입니다. 일부러 역사유적을 찾아 다닌 것도 아니니 눈에 그런 것이 잘 들어올리 만무하지만 센다이는 눈을 돌리는 그 어떤 곳에도 다테가 존재합니다. 정말로요.






첫날 저녁을 먹고 잠깐 들어갔던 돈키호테. 거기의 종업원 외 출입금지 구역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저건 다테 마사무네.






버스 정류장에도 다테문이 있습니다. 다테 가문의 문장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이 월계관 비슷하게 보이는 저 문장과 구요문이라 불리는 동그라미 문장입니다.






그리고 지나가다 본 이런 한정 초콜릿. 센다이 다테 쇼콜라. 하하하하.

왼쪽 상단이 구요(九曜), 다른 쪽은 竪三引両랍니다. 引両가 가로 또는 세로줄을 가리키나 본데, 이쪽은 가로 세 줄이군요. 이것도 다테 집안 문양이고요. 저 색도 분명 하오리의 땡땡이 무늬에서 유래했을 거고. 아니, 하오리가 아니라 한텐이었나. 박물관에서 보았는데 말입니다.






참새는 다테가의 문양에 들어갑니다. 주요 문양 둘다 참새가 들어가서, 다테 카페의 문양이 참새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창문처럼 보이는 저 거울 위에도 다테 가의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은 그 중 셋이고요. 이게 어디냐면, 센다이 공항 4층인가에 있는 전망대 카페입니다. 이 곳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만 분위기도 좋고 사람이 적어 노닥거리기 좋더군요. 하기야 여행 마지막 날인 이날 취소된 항공편이 여럿이라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카페에까지 다테의 마수(!)가 뻗어 있는 겁니다. 물론 그것만이 아닌 것은 마지막 날의 기록을 보시면 압니다.






숙소에 도착한 박스들.


호텔로 물건을 받으면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예약자는 B님. 저는 동행인입니다. 자란 예약 당시 제 이름이 들어가지 않았고, 아마존에서 들어갈 택배는 제 이름으로 도착했습니다. B님이 호텔에 '택배를 받아 줄 수 있는가?'라는 메일을 보내면서 제 이름도 함께 적었다고 하던데, 이 택배들은 따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으음. 자주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이번이 두 번째던가요. 도쿄 여행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 때는 셀러가 아마존이 아니라 아마존에 입점한 다른 업체여서 택배가 '아마존 택배'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더군요. 보통 예약자 이름의 택배가 도착하면 확인해서 숙소에 미리 올려주는데 이 때는 없어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보관소에서 나왔지요.(먼산)


위의 큰 상자는 아버지의 주문품입니다. 태공이 누워 있는 것이 제 몫인데, B님이 들어보고 마구 웃으시더군요. 제가 프라이팬을 주문했다고 하여 그런가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답니다.






태공은 솜이니 프라이팬에 구워봤자 못 먹습니다. 19cm 프라이팬으로 뚜껑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즈닝. 이거 본가에서 해가는 것이 편할 것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해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리치몬드 호텔 센다이의 숙소 사진은 미처 못 찍었습니다. 그게, 사진 찍기도 애매한 매우 작은 방이었습니다. 보통의 싱글룸에다 엑스트라베드를 넣은 방이었거든요.(먼산) 그래서 축제기간임에도 상당히 숙소는 저렴한 편이었지만 다음에 간다면 아마도 역에서 더 가까운 곳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조식불포함이고, 아침보다는 밖에 나가서 먹을 점심과 저녁을 더 챙겨서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편의점에서 그 다음날의 아침을 미리 챙겨왔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집어온 것이 카페오레와 코페빵. 코페빵은 소설 제목으로도 본적이 있어 매우 궁금했는데 B님이 보고 바로 알려주시더군요. 버터잼빵이라고. 음. 그렇군요.





코페빵도 잼에 따라 종류가 조금 달랐는데 제가 고른 건 딸기잼입니다. 아래쪽에 버터...는 아니고 버터 유사품을 바른 걸로 보이지만, 거기에 잼도 듬뿍 들었으니 맛은 좋았습니다. 다음에 좋은 버터와 잼 조합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식빵보다는 모닝빵이 더 잘 어울리겠네요.



둘째날 아침은 느지막히 준비합니다. 이날의 메인인 아오바야마(아오바산, 靑葉山)은 관광버스 루푸루(rouple) 버스 1일권으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버스는 오전 9시부터 운행입니다. 그러니 계속 태풍의 상황을 확인하며 설렁설렁 준비해 나갑니다.

날씨 때문에 각오하고 선글라스와 양산 겸 우산을 들고 갔는데 선글라스는 내내 가방에서 못나오고 우산은 손에서 떠나질 못했습니다.




비는 3일 내내 오다말다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14호 태풍과 칠석축제의 합작입니다. 그래도 이 아침은 비가 안내렸군요. 길을 가다가 교토와 판이하게 다른 커버식물을 보고 찍어보았습니다. 이거 아무래도 향나무 계통 같은데.





색도 그렇고 잎사귀 모양도 그렇고요.






히노키(편백나무)가 아닐까 하시던데 히노키과 맞답니다. 주니페르스 블루 스타. 그라운드 커버로 사용된다는 원예품종이라는데 한국에서는 쓰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보다는 키가 큰데, 다듬는 걸 다른 방식으로 했다기 보다는 종이 조금 차이난다고 봐야겠지요. 하여간 식생마저도 다릅니다.






가는 길에 잠시 스타벅스에 들립니다. 스벅의 신상품도 체크하지만 역시. 스타벅스의 지역 머그는 바뀌기 전이 훨씬 좋았습니다. 북극곰이 그려진 홋카이도 머그도 그렇고, 다테님이 그려진 센다이 머그도 그렇고. 그 때가 훨씬 쓰기 좋고 예뻤습니다. 지금은 인상이 매우 흐리고요.


왼쪽은 키슈, 오른쪽은 말차코코아크런치타르트입니다.






제가 시킨 쪽은 오른쪽. 이거, 이름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래는 진한 초콜릿타르트, 그 위에 뻑뻑한 말차 시트, 그 위에 말차 무스가 올라가고 말차가루를 뿌린 뒤 초코크런치를 올린 겁니다. .. 이름에 코코아가 아니라 카카오가 들어갔던가. 하여간 진한 초콜릿맛도 그렇고, 아래의 타르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진하고 묵직한 말차 타르트입니다. 커피와 잘 어울리더군요.





스타벅스 커피맛은 무난 무난.







센다이 역 주변에는 스타벅스가 상당히 많고, 이건 파르코 1층에 있는 매장이었을 겁니다. 센다이 역 개찰구를 나오면 2층이고, 거기서 지상보도를 통해 여기저기로 이동 가능합니다. 파르코도 보도가 이어졌고요. 전날 방문한 로프트도 보도를 통해 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보도로 가면 지상으로 다닐 때와는 달리 횡단보도를 신경쓸 필요가 없지요.



스타벅스에서 잠시 트위터(...)를 하며 놀다가 설렁설렁 버스 타러 갑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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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첩을 뒤지다가, 첫날 저녁의 음식점 이름을 안 적어 두었다는 걸 깨닫고 구글과 타베로그를 한참 뒤져 찾아냈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규슈 쪽 토종닭(地鷄, 지도리) 전문점이었다고 기억했는데 본 농장이 미야자키에 있는 모양입니다.

가게 이름은 宮崎県日南市 塚田農場. 타베로그에서 찾으니 센다이에는 매장이 둘 있는데, 제가 간 곳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립니다. 仙台名掛丁점이 아닐까 생각하는 건 상점 아케이드를 걷다가 큰 길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보고 2층으로 올라간 기억이 있어 그렇습니다.'ㅂ'

쓰카다농장은 후쿠오카와 미야자키, 홋카이도에 각각 있는 모양입니다.(홈페이지 링크) 그러니까 밥집말고 농장 말입니다. 농장 홈페이지를 보면 한정 메뉴와 인기메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요.



메뉴판을 받아들고 감탄했습니다. 이자카야에 가깝지만 밥메뉴도 좋습니다. 원래 저녁을 안 먹지만 메뉴판을 받아드니 술을 안 시킬 수 없고, 메뉴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먹고 죽자는 마음가짐으로 메뉴를 주문합니다.




술은 츄하이였는데, 섞은 것이 뭐였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유자는 아니었고, 아마 여름귤이나 그 비슷한 종류였을 겁니다. 레몬보다 더 시큼시큼하던데, 아니나 달라. 위를 좀 훑더군요.


왼쪽의 스테인리스그릇은 차갑게 담근 채소입니다. 원하는 걸로 두 종 주던데 찍어 먹는 장이 관건이었습니다. 고기된장(니쿠미소)이 있는 걸 알았으면 무로 주문할 걸 그랬다고 일행이 후회하더군요.





접시에 살짝 덜어 놓은 그겁니다. 태공 발치에 놓인 팔각뚜껑의 단지에 저 된장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볶은 고추창과 비슷한데 고추장이 아니라 된장이니 더 맛있습니다. 그리 짜지 않고, 쌈장과 비슷하지만 고기가 들었으니 더 맛있지요. 따로 구하실 필요 없이 센다이 공항에서 팝니다. 공항에서 미소와 니쿠미소 둘다 구할 수 있습니다. 단, 출국장 안쪽 말고 밖에서 미리 구입하셔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한 번 더 다루지요.


오이도 맛있고 파프리카도 맛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저 고기된장이고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 아니, 저거 사다 놓으면 채소 굉장히 열심히 먹을 것 같지만 아껴먹다가 고이 폐기할 것이란 걸 제가 가장 잘 압니다. 하하하하.






첫 주문의 멘치가스입니다. 닭고기가 아니지만 어느 것이든 고기는 맛있습니다. 하단에 보이는 것은 소스고요.






반으로 갈라, 개인 점시에 놓고 소스를 뿌립니다. 크흑. 고기된장 발라도 맛있어요!






이건 뭐였더라. 홈페이지의 메뉴를 확인하니 地鶏炭火たれ焼. 그러니까 토종닭 숯불양념구이쯤. 맛없을 수 없는 메뉴에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쓰읍.

다만 가격을 보고도 대강 짐작했지만 대체적으로 양이 적습니다. 그야말로 술안주고요. 술을 안 마셔도 즐길 수 있지만 양이 적으니 양 채우려면 한 두 접시로는 안됩니다.


그러니 추가 주문 들어갑니다.





메뉴판의 사진을 보고 이건 꼭 시켜야 한다 생각했던 오야코동. 닭고기도 쫀득하니 맛있지만 저 노른자가 맛을 휘어잡습니다. 색도 진하지만 맛도 매우 진하여 전체를 부드럽게 잡아줍니다. 대단하더군요.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주문한 것이 만두입니다. スープ溢れる丸餃子. 국물이 들어 있다길래 기대했는데 옆의 간장을 넣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간간합니다. 이것도 맛없을리 없는 메뉴. 술안주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매우 맛있습니다.




평소 저녁을 안 먹으니 위장이 슬슬 무겁습니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먹어야지요. 농장 달걀을 썼다는 푸딩을 시킵니다. 1인 1푸딩으로 주문했는데, 꼭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하나를 둘이 나눠먹으면 분명 하나 더 주문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냥 푸딩이 아니라 위는 또 크렘브륄레처럼 설탕과 토치질을 했습니다. 저 단단한 설탕 코팅을 숟가락으로 깨서 아래의 푸딩과 섞어 먹으면 됩니다.

...

이 푸딩을 먹고 돌아올 때까지 푸딩에는 손도 안댔습니다. 이 푸딩맛을 본 이상, 다른 푸딩으로 입을 버리면 안됩니다. 달걀 노른자를 듬뿍 넣었는지 아주 진한 크림맛에 질감도 뻑뻑한 쪽에 가깝습니다. 거기에 오독오독 씹히는 설탕과자는 씹는 맛을 추가하지요.





여행지에서는 위장 보호를 위해 숟가락을 도중에 멈추는 일도 많은데, 이 푸딩은 위장 빈 곳이 없어 하나를 더 먹지 못함을 슬퍼하며 멈췄습니다.

여러 음식을 시켜보았는데, 그 어떤 걸 주문해도 만족도가 보통 이상입니다. 게다가 예상보다 총액도 많지 않았습니다. 세부 가격은 홈페이지의 메뉴판을 확인하시면 됩니다.(링크)



센다이 외에도 여러 곳에 매장이 있으니 다른 곳 여행할 때도 시간 되면 방문하고 싶네요. 일단은 G 옆구리부터 찔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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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날 2018.08.20 14: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여기.. 저도 오비히로에서 미야자키 농장 간판을 건 쓰카타 농장을 다녀왔는데 확실히 안주 퀄리티가 높았죠. 말씀하신대로 농장이 세 곳 있는데... 각각 해당 가게에서 먼 농장 이름을 내걸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 키르난 2018.08.20 15: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엌ㅋㅋㅋ 아니 홋카이도에도 농장 있다면서 왜 미야자키 농장 이름을 거는 건가요! 진짜 이국적, 어딘가 먼데의 특산품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기분을 내는 건가요!



센다이 공항은 센다이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1시간까지는 아니고 대략 40분 남짓 걸립니다. 그렇게 보면 하네다공항과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도쿄가 워낙 크다보니 모노레일 타고도 다시 이동해야하고, 그렇다보니 심리적 거리는 이쪽이 훨씬 가깝습니다. 물론 가깝다고 해도 후쿠오카 공항처럼 전철 세 정거장 수준은 아닙니다. 공항까지 가는 열차는 단 하나이니, 이 열차를 타고 가면 됩니다.



그 이후에 B님이 찾아본 정보를 보면 열차 외에 공항에 접근할 방법은 자가용 외엔 없습니다. 버스가 없다더군요. 귀국날의 기상상황에 따라 열차가 멈출 수 있어서 일찌감치 센다이 시내를 벗어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택시로 이동하면 상당한 비용이 들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출국장 나오는데도 시간이 얼마 안 걸렸습니다. 후쿠오카보다도 당연히 작고요. 나중에 보니 국제선은 타이페이와 서울 정도가 아닌가 싶더군요. 대부분 국내선입니다. 여행 기간 동안 결항된 항공기도 거의 국내선이었고요. 아참, 삿포로까지 가는 항공기도 있더랍니다.

출국장을 나와서 세관을 통과할 때 여행 목적을 물었는데, 목적지가 어디냐 하여 B님이 센다이의 산 이름을 댑니다. 왜 그런 데를..?이란 반응이더니 다테 마사무네 이름이 나오니 바로 웃으며 대꾸하는데 그 반응, 어디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코믹콘이나 코미케나 그런 방문 목적을 댔을 때의 반응과 유사하군요. 하기야 다테 마사무네를 좋아하는 팬들이 좀 많나요. 전국바사라의 다른 버전인 학원 바사라가 곧 방영 예정이라는데, 시작하면 또 많은 사람들이 센다이를 방문하겠지요. 진짜 그럴 겁니다.


예상보다 세관 통과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행 일정을 묻고 여행 목적을 물은 뒤, 거기에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 확인하더군요. 금붙이 들고 온 것이 없냐고 묻기도 하고. 그래도 무사히 잘 통과를 했습니다.






하여간 센다이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편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스이카를 충전해서 탑니다. 둘째날은 루푸루(rouple) 버스 1일권을 사용했고, 따라서 스이카는 센다이 공항 왕복과 역에서의 코인로커 사용에만 썼습니다. 공항에서 센다이 역까지는 편도로 700엔이 조금 안됩니다.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올 때 느끼는 그런 외곽도시로의 철도 분위기를 풀풀 풍기더니 센다이역은 꽤 번화합니다. 그리고 개찰구를 나오자마자 미친듯이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B님이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하시던데 정말 이런 것일 줄은 몰랐습니다.





왼쪽 상단. 모를 수 없지요. 투구에 달린 초승달. 패션리더이자 식문화개발자로 아랫사람들을 미친듯이 갈아넣었다는 그 분. 다테 마사무네는 센다이 역에서 친히 여행객들을 맞이하십니다.


그리고 다테 마사무네에서 비롯된 다테가의 여러 문양들은 여행 내내 쫓아다닙니다. 눈이 가는 곳마다 다테가의 문장인 구요가 보이고, 다테가 남긴 옷에서 유래했다는 그 땡땡이 무늬-오해의 소지 있음-가 보이더랍니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도 다테문이 있습니다.


이틀째의 등산기행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니 그 이야기는 일단 접지요.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태풍 13호와 함께한 여행이다보니 이날도 내내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군요. 이 때 태풍은 도쿄로 접근중이었습니다. 그 영향인가 했지만 사실 그것만도 아닌게, 센다이의 칠석축제 마지막 날이 수요일, 여행 둘째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칠석축제-仙台七夕(せんだいたなばた)-는 반드시 비가 온다더군요. 그럴만 합니다. 칠석의 유래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요. 그러니 이번 여행에서 비가 따라다닌 것은 칠석축제와 태풍의 연합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우겨봅니다.


그래서 왜 날씨가 문제였냐면, 비오는데 트렁크를 끌고 숙소까지 걸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날의 숙소는 리치몬드 호텔 센다이였고 역에서는 걸어서 8분 넘게 걸립니다. 초행길이면 더 걸리지요. 트렁크는 일단 호텔에 두고 나오는데, 또 호텔에 미리 부쳐 둔 아마존 주문품의 일부가 보이지 않아서 프론트에 문의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하하하. 사소한 이야기니 이건 넘어갈 수 있지만 다음 여행 때는 이 숙소가 아니라 센다이 역 근처로 잡을 생각입니다. 리치몬드 호텔 센다이 쪽은 번화가랑은 떨어져 있습니다.



점심먹은지도 시간이 꽤 지났으니 이번에는 저녁을 먹어야지요. 저녁 먹을 곳을 찾아 센다이역 근처의 상점가, 아케이드를 걷기로 합니다. 그리고 거기가 칠석축제의 메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내 이런 칠석 장식물을 봅니다. 검색해보니 이걸 飾り, 카자리라고 부른답니다. 길을 걸어가며 보다 알았는데, 카자리는 점포당 최소 하나 만드는 모양입니다. 매장이 큰 곳이라면 이 다섯 개 세트를 만드는 것 같고요. 색도 다양하고 디자인은 점포끼리 맞추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아래의 술 부분은 화지(和紙: わし, 일본 전통종이)를 이어 만듭니다. 아래의 사람들과 비교하면 대강 규모가 상상되시려나요. 저 천장이 2층보다 높은, 대략 3층 높이고 사람 키보다 높은 정도에 닿도록 만드니 크기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이게 이어진 상점가들에 모두 다 붙어 있습니다. 아니, 상점가뿐만 아니라 어디든 다 있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위키백과를 참조하라 하고 싶지만 이거, 한국어 페이지가 없습니다.(링크) 크흑. 여튼 7종류의 카자리가 있고 각각이 상징하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저 공 같은 것은 털실이 아니라, 카네이션 등의 종이 조화를 만들 때 쓰는 얇은 종이입니다. 그 종이를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런 건 단조로운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이쪽은 또 맨 윗부분-머리에 무늬를 넣었네요.





저렇게 줄에 매달아 올리고, 그 다음날은 더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이쪽은 머리부분에 모자이크를 넣었고.





여긴 돈키호테 앞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쪽은 다 돈키호테에서 만든 모양입니다. 아래 술에도 돈키호테라고 박았네요.






이쪽은 JAL.





게임센터 쪽에서 만든 걸까요. 이것도 모양이 매우 독특합니다. 게다가 다섯 개 세트지요.







포켓몬스터 일당들.






이쪽은 굉장히 화사합니다. 다들 핸드폰 들고 여기저기 찍느라 정신 없습니다. 아니, 찍지 못한 것이 훨씬 많았고요.





"이거 아이마스인가요?"

"아닐걸요. 눈을 보니 러브라이브계인 것 같은데, 그것도 파생작이 너무 많아서."


그러니 제보 받습니다.






이건 그 다음날, 다른 상점가의 카자리입니다. 이쪽은 아케이드에 지붕을 씌운 것이 아니라, 가운데가 열려 있습니다. 대나무 모양 구조물을 놓고 걸었는데, 거기에 비닐을 씌웠더군요. 비에 젖으면 바로 망가지는 가자리라 그럴 겁니다.






센다이 미디어테크도서관이었나. 루푸루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보았습니다. 여기를 보니 옛 카자리를 수집해 걸어 놓았습니다. 아마도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의 모양이 아닌가 싶은게, 아래의 술이 매우 낡았고 종이도 새것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달력 종이 같은 것을 대강 걸어 놓은 모양새라서요. 아마 올해의 카자리 중 몇도 여기 수집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카자리는 축제 마지막날 이런 모양새가 됩니다. 하하하. 안쪽 틀은 아마도 플라스틱. 거기에 종이니까 분리수거는 쉬울 겁니다.


하여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축제기간을 맞춰가는 것도 좋겠지만, 여름의 더위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태풍이 관건이로군요. 비오는 동안은 구경하기도 어려우니 그렇고요. 끄응. 축제는 좋지만 다음에 간다면 여름은 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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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 2018.08.14 00: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러브라이브의 2대(?)째인 선샤인인 듯 합니다. 물론 제가 아는건 아니고 잠시 검색해서 머리색이나 길이를 보았습니다[…] 현역(?)이니 내건다면 그쪽이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 키르난 2018.08.14 11: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하기야 1대라고 하기에는 그쪽이 너무 오래된 작품이었지요.=ㅁ= 센다이와 뭔가 인연이 있는 애들을 골라 걸었을 가능성도 있고요. 사진 찍고 나서 까먹은 것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것도 여행기에 맞춰 올리겠습니다. 철도 무스메의 센다이쪽 멤버들 패널이 역에 있더라고요.'ㅁ'a



여행의 발단은 B님이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센다이는 도쿄와 매우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후쿠시마와도 매우 가깝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또는 도호쿠대지진이라 불리는 그 지진 재해 당시 센다이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행 동안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센다이공항에 있던 자위대 전투기 세 대도 지진해일에 쓸려 나갔으니까요. 그 정도 파도가 몰려왔으니 센다이 공항도 통째로 잠기고, 지진 때문에 여기저기 피해도 많이 입었습니다.


B님은 역덕이자 밀덕이며 가장 좋아하는 전국시대 무장이 다테 마사무네입니다. 흔히 독안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초승달 문양을 단 투구로도 유명합니다.




이 사진은 실제 다테 마사무네와 관계가 없...지는 않습니다. 다테 마사무네를 모델로 한 모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넨도로이드로 만든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Let's Party!"의 그 분입니다.



하여간 레키죠(歷女)로서 센다이 여행도 다녀오셨더랬는데 그러고 나서 지진이 크게 나며 마사무네를 모신 사당이 무너졌지요. 공항도 폐쇄되었고, 후쿠시마 원전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센다이 여행은 꿈꿀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몇 년이었지요. 그리고 올 봄쯤 한탄 하시며 센다이와 즌다모치를 외치셨습니다. 그리고 역덕도 아니고 전국시대는 기본 역사 지식과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은 것이 전부였던 저는 혹했습니다. 아니, 가이드가 따라가는 역사여행이잖아요!


"같이 갈까요?"

"헐, 가요?"

"가죠."


그리하여 센다이 여행 파티 결성.-ㅁ-/



한국에서 센다이에 가는 직항은 크게 둘입니다. ANA와 아시아나.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밝히자면, 항공기 예약 후 아시아나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 자식들.-_-+ 그리하여 아시아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이를 갈고 예약을 유지했습니다.



도호쿠의 중심지라고는 해도 센다이가 그리 클 것이라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규슈의 후쿠오카보다는 작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그렇다보니 쇼핑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가보고서 알았지만 지갑 털리기 매우 훌륭한 도시입니다. 단단히 준비하고 가세요.

하여간 그 때문에 센다이에 대한 사전 조사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일행이 있고 핸드폰 로밍을 해가니 그냥 닥치면 된다는 심정으로 갔지요. 무엇보다 후쿠오카를 생각하면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숙소 반경 안에 웬만한 것이 다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지만 하여간 센다이 역을 중심으로 다 모여 있으니 쇼핑 걱정은 덜 해도 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다 뒤로 미루고.

그리하여 여행 코스는 B님이 짜고 저는 쫓아가기만 합니다. 흠흠흠. 이전에 다녀온 다테 기행을 거의 그대로 밟는 순이었지요.



아시아나 항공기는 오후 3시 인천공항 출발, 오후 6시 10분 센다이 공항 출발입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항공기 가격이 제일 저렴하니 화요일 출발, 목요일 귀국하는 편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니 화요일 오후 3시에 가서 목요일 오후 6시 10분에 돌아오는 겁니다. 그러나 앞서 올렸던 여행기 대로, 이번 여행은 태풍이 동행했습니다. 여행 출발하기 전부터 슬금슬금 올라오고 있던 13호 태풍은 7일에 도쿄 근처까지 와서는 미적미적 열도를 따라 올라와 9일에는 센다이 앞바다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풍의 영향으로 3일간 비가 내내 쫓아 다녔습니다. 뭐, 한국에서 출발할 때까지는 괜찮았다니까요.



오후 3시 항공기니 이번에는 리무진이 아니라 철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서울역까지 이동해서 공항철도 탑승. 그러나 검단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를 탄 덕에 잠시 혼선이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문제 없이 갔으니까요. 트렁크도 다 부치고 출발하는데는 전혀 문제 없음. 게다가 점심 즈음 출국장에 들어가니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평소에는 새벽같이 출발한 터라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날은 없더군요.

점심을 안에서 먹을까 밖에서 먹을까 하다가 안에 들어갑니다. 출국장 통과해서 4층 올라가 밥부터 시킵니다.





참 희한합니다. 외식 나오면 왜 돈가스가 먹고 싶은거죠.-ㅠ- 우동과 돈가스가 함께 나오면서 1만원. 인천공항인데다 가격 생각하면 매우 훌륭합니다. 양도 제게는 적당했고요. 그리고 이 때부터 온갖 잡다한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이 텐션은 여행 마지막날까지 내내 이어지고요.


식사하면서 오갔던 것은 영주권과 시민권, 그리고 동반자법과 동성결혼 허용 문제. 음.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언급되었습니다. 그 문제는 저도 생각 못했는데 의외의 헛점을 찔린 셈이라서요. 혈연관계까 아닌 남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동반자로 본다는 것, 그리고 법적 배우자가 된다는 것에는 맹점이 따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재의 법을 뜯어 고치기 전에, 그리고 한국이라는 특수 상황-_-을 생각하면 동반자법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간 여행...'ㅂ'a






공항의 풍경.

휴가철을 맞아 면세품 인도장이 매우 붐빈다는 이야기에 사전 쇼핑은 얌전히 포기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것저것 따져보니 환율이 올라 그런가 면세품 가격이 인터넷 쇼핑가보다 싸지 않더군요.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쪽이라 그냥 필요할 때 하나 둘 구입하기로 합니다. 정 안되면 겨울에 짧게 다녀와도 되니까요. 물론 이건 그 때까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태공도 함께.






게이트에 자리를 잡으니 이런 기둥들이 보입니다. 기둥 중에는 전원 모양의 그림이 달리기도 해서 USB를 비롯해 콘센트가 있다는 걸 알립니다. 이건 단순한 광고기둥이지만 그냥 단순하진 않고, 신화 20주년 기념 광고입니다. 여기서 이야기는 또 갑자기 아이돌들의 육성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신화와 HOT의 관계나 SES, 보아의 이야기까지.



그리고 아시아나라서 조금 걱정은 했는데, 연결편의 문제로 딱 30분 지연되었습니다. 탑승 시각이 지연되어 늦겠다 생각했더니만 항공기가 매우 작았습니다. 왼쪽에 셋, 오른쪽에 셋. 3-3이니 매우 작지요. 그런 작은 항공기는 오랜만에 타봅니다. 게다가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들도 다국적이더군요. 베트남 축구단으로 보이는데, 그 가족들도 함께 방문하는 모양입니다. 아기들도 여럿 있었지요.






좌석은 비상구 앞쪽으로 받았습니다. 다리를 펼 수 있는데다 3이 아니라 2좌석. 화장실도 바로 앞이라 편하군요.






자아. 이전부터 말 많았던 기내식입니다. 기내식을 이렇게 둘로 나눠 내오는데, 위쪽의 종이상자는 차갑게, 아래쪽은 뜨겁게 데워 나옵니다.





생수와 키위젤리와 빵. 그리고 버터와 설탕과 프림 등등이 있습니다. 데운 것은 닭고기와 채소와 밥이고요.




총 항공시간은 2시간 남짓입니다. 탑승은 3시 갓 넘겨서 완료되었지만 활주로가 매우 붐벼서 순번 기다리는데 대략 30분이 걸렸습니다. 그러고도 활주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니 센다이 공항에는 50분 정도 지연 도착합니다. 센다이까지는 거의 직선에 가까운 코스를 밟아서 오히려 도쿄보다 짧게 걸린 듯합니다. 돌아올 때도 크게 차이 안나더군요. 도쿄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짧은 정도의 비행시간입니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는 부슬부슬 비가 오가는, 정확히는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습니다. 아마도 태풍의 영향이겠지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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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트래블 2018.08.12 14: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도 잘 보고 가요!!!



간만에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나간 이야기.


센다이에 잠시 다테님을 뵈러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다테 마사무네 관련 기행이었고 먹을 것은 덤이었으나,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다음 센다이 여행을 짜고 있습니다. 의외로 센다이가 마음에 들었고 긴 비행시간만 아니면 후쿠오카보다 좋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고, 항공기가 아시아나였음에도 여행 평점을 높게 주는 건 역시 먹을 것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미련도 남아 있어 다음 여행은 센다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JR 패스를 끊어서, 도쿄에서 출발해 센다이에서 1박하고 홋카이도에서 아웃하는 것도 고려중이고요. 이 조건은 M님께 의뢰하는 것이 좋겠군요. 아마 잘 뽑아 주실...(읍읍읍)



센다이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이)다테 마사무네

다테 마사무네의 다테 마사무네에 의한, 다테 마사무네를 위한 동네

정말로 다테를 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에 갈 때는 다테 가의 역사를 더 공부하고 근대사까지 뽑아 본 다음에 구경하고 싶더군요. 이번에는 가이드님이 계셔서 맨몸으로 갔지만, 한 번 가보았으니 다음에는 D90도 챙겨다가 천천히 구경하고 싶습니다.


2.작다

센다이는 매우 작습니다. 하카다보다도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놀기에 2박 3일이면 충분하고, 재 방문할 때도 그 정도면 됩니다. 그 안에 5끼를 채울 수 있다면야. 하여간 쇼핑가가 센다이 역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어서 돌아다니기도 좋습니다. 작기 때문에 물품도 잘 팔리는 것을 모아 놓아 오히려 쇼핑하기 좋더군요.


3.맛있다

중요. 가장 중요. 별표 다섯 개로도 부족합니다. 물론 홋카이도도 맛있지만 센다이는 고기와 맥주가 맛있습니다. 매우, 아주, 정말로. 이와테현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은하고원맥주도 있더군요. 그것도 생맥주로 있어 덥석 마셨습니다. 그 외에 규탄집에서 마셨던 지역맥주 다테 마사무네(...)도 매우 맛있었습니다. 고기도 맛있고 디저트도 맛있으니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규탄과 맥주 때문에라도 재방문 의사가 매우 높습니다.

다음 여행을 센다이로 잡는 것은 그 때문이고요.




자. 다음 글부터 차근차근 여행을 짚어 갑니다. 이번 여행은 태풍보다 강한 여행운을 느꼈던 고로 13호 태풍의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야후에서 내내 체크하던 13호 태풍의 경로. 여행은 8월 7일 출발, 9일 귀환의 일정이었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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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 2018.08.11 23: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쿄in 삿포로out이라면 전국판 말고 26000엔짜리 동일본-미나미홋카이도패스가 있는데요, 딱 삿포로(+오타루,신치토세 공항등 삿포로 근교)까지를 커버하고 14일 동안 6일을 띄엄띄엄 쓸수 있는 플렉시블 패스입니다. ...도쿄-삿포로 편도만 정규요금으로 27000엔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참고로 하네다(도쿄모노레일),나리타(나리타 익스프레스) 모두 공항부터 시내진입도 이 패스로 가능하고요. 전국판보다 3천엔 저렴하면서 날짜 띄워쓰기도 가능한거죠. 정규 편도요금보다 저렴하니 여행기간이 며칠이든 도쿄-센다이-삿포로라면 선택의 여지도 없고요[..]

    만약 센다이in 치토세out 항공권이 가능하다면 19000엔짜리 도호쿠-미나미홋카이도(도쿄&관동 부분이 짤리고 14일 중 6일>5일이 되는 것만 빼고는 동일)패스도 있습니다. 센다이공항철도가 이용가능하고 센다이공항에서 국내구입 교환권>실물패스 발권이 되기 때문에 합리적이네요.
    http://www.jreasthokkaido.com/kr/

    • 키르난 2018.08.12 07: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오오오오, 정보 감사합니다!
      아시아나나 ANA를 이용하면 센다이in 치토세out이 됩니다. 하지만 둘 다 안 쓰려는 항공사라 문제죠. 그리고 도쿄 다녀오면 거기서도 나름 할 일(놀 일) 있고요.+ㅅ+
      그렇다면 동일본-미나미홋카이도패스를 끊어 돌아다니는 것이 낫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저 코스를 잡으면 여행이 일주일 단위를 넘어선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로군요.=ㅁ=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면 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력이 나쁘고 난시와 근시가 함께 있지만 특별히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는데, 피로할 때는 종종 주변 사람들이 지적하는 눈의 이상상태가 오긴 합니다. 겨울에 검진 받을까 말까 고민만 하고 미루다보니 벌써 겨울이네요. 언제 검진 받으러 가야한다고 말로만 그러네요. 하여간 전시 들어가서와 나오고 나서, 분노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눈 나쁜 사람에게는 매우매우매우 좋지 않은 전시라고요. 게다가 조명 때문에도 작품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트위터에도 올렸습니다만,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고요. 전시회 관련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작품 수는 전체 41쌍입니다.

노아의 방주에서 따온 전시로, 미술 전시로 유명한 작가와 반 클리프 앤 아펠이 손을 잡고 기획한 전시랍니다. 일단 DDP 어디서 전시회를 하는지를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간신히 A2라고 듣고는 찾아갔습니다. 전시회장 앞에서는 사전 예약줄과 현장 예약줄로 나누어 기다리는데, 사전예약자는 그 수가 매우 적더군요.

하지만 입장 구분은 없습니다. 사전예약한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지만, 안에 들어가서는 잠시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갈 때는 순서 없이 자유롭게 들어갑니다.


빛과 소리를 사용한 전시라는 이야기는 입장 전의 설명에서 나왔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폭풍우 속을 의미하는 듯, 전시공간 밖에 있는 동안에도 간간히 천둥 번개가 있습니다.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굉장히 어두운 속에 간간히 천둥 소리가 들리고, 그 안에 에어즈록(...)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게 방주겠지요. 방주 안을 들어가면 이런 모양인데..





방주 안쪽에 전시공간이 있고 그 안에 매립형 공간이 있어 작품을 배치했더랍니다.





방주 안에 들어갈 때는 몸을 숙이고 아주 작은 통로를 통해 들어갑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읽은 것이 하도 오래 전 이야기지만 드문드문 기억은 나는군요.


방주 안은 앞서 사진처럼 환하고 밝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그 환하고 밝은 것이 모두 LED 조명입니다. 벽과 천장까지 모두 LED조명이더군요. 그렇다보니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매우 피로합니다. 게다가 매립형의 전시작품들은 정육면체에 가까운 상자 안에 있고, 조명은 상자의 천장부분 앞에서 비추기 때문에 지나치게 보석이 반짝입니다.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더군요. 만약 지난 여름에 교토 전시장을 안봤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전 전시를 기억하는 입장에서 이번 전시는 조명이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내가 보러 온 것은 방주 자체가 아니라 그 안의 동물들인데 왜 이모양인거니...





화아아안하게 날아갑니다. 하하하하. ISO라도 조절하고 찍을 걸 그랬나요. 하지만 그럴 정신도 없었지요. 정말로 QR코드로 볼 수 있다는 그 정보가 정확할 지경입니다. 하하하..(먼산)




멍멍이들.





양과,





고양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부 한 쌍입니다. 방주에는 암수 한 쌍을 집어 넣었다고 하니까요. 유전 풀은 어쩌냐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해오라기일까요.





이쪽은 물총새.





막판에 있던 비둘기. 비둘기가 물고 온 것이 올리브 가지였다고 기억하는데 처음에는 뭘 물고 왔더라..?





후투티일까요. 음.




사진만 봐도 짐작하시겠지만 조명에 대한 불만이 매우 많았습니다. 전시장 둘러보는데 15~20분쯤 걸리고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전예약할 때 왜 15분 단위로 끊었나 했더니 실제 관람 시간도 그정도입니다. 제가 빨리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오래 있고 싶지 않더군요. 나오고 나서도 한참 동안 눈이 시렸습니다. 하하하.


정리하면,

1.전시 공간의 벽면 패널이 LED로, 눈을 매우 피로하게 만들었다.

2.동물 쌍들을 전시한 매립형 전시 공간도 조명 문제 때문에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이 두 가지 문제가 큽니다.


나이 먹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니, 일단은 가보세요. 예약만 하면 무료이기도 하니 보고 오신 뒤 감상 부탁드립니다.(먼산)

Tag //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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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4.04 10: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큰 소리가 나고 전시물이 어른 높이에 있다해서 애들 데리고 가는건 포기 했습니다만... 에코백 준다는 얘기에 혹해서 혼자 갈까 타이밍을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 키르난 2018.04.04 11: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에코백을 주나요...?
      애들도 오긴 옵니다. 아이들도 자기 키높이의 전시물 보면서, 스마트폰 갖다대고 사진 찍더라고요.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들..

    • TITANESS 2018.04.05 10: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저희 모임(?)에서 월요일에 다녀왔는데 에코백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선착순... 이였을까요?
      반짝반짝 하는거라 애들이 좋아할 듯 하니 가볍게 다니는 전시회로 괜찮을것 같은데.. 고민되네요.

    • 키르난 2018.04.05 11: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습니다. 레드썬!
      (토요일에 다녀온 사람의 절규)
      낮은 곳에 있는 작품도 몇 있는데, 높은 곳에 있는 건 올려서 보여주셔야 할지도요...ㄱ-a

 

 

여행 마지막 날, 아오야마에 있는 젠디(http://www.gendy.jp/)에 들렀다가 허탕치고 돌아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보고 호기심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지막날 갔지만 예상했던 대로 물건이 없었습니다. 오후 3시쯤 방문해서 듣기로는, 그 때 '다음날 수령 예약'을 신청하면 구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날에 방문해서 예약했더라면 찾아올 수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후회는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돌아나오는데 매장 직원이 맛보기라면서 하나를 건넵니다.

 

 

 

 

 

 

그리하여 여행 마지막날의 하네다공항에서의 사진 하단에 Gendy의 캐러멜바가 있을 수 있었던 거죠.=ㅠ= 하지만 당장 먹지는 않고 며칠 미뤘다가 먹다보니 그 사이에 살짝 뭉개지기도...;ㅠ;

 

 

 

 

 

 

어느 날 아침. 옆에는 어피치 인형을 올려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시가렛 같아 보이기도 하는 포장입니다. 띠 포장지도 그렇지만 벨에포크라든지 레트로라든지 gentlman이라든지 dandy 등등의 온갖 관련 단어가 떠오르는 그런 포장입니다. 하루 30다스 한정으로 판매하는데 작은 포장인 1다스 당 6천엔. 세금 포함하면 6480엔입니다. 큰 포장은 두 다스고요. 계산하면 개당 540엔인 셈입니다.(먼산) 살까 말까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도 그래서였고요.

 

 

 

 

 

슬프게도 캐러멜이 녹아 눌러 붙었지만 원래의 모습은 대강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는 캐러멜이 상당히 두껍게 들어 있고 위 아래는 바삭한 과자입니다. 사브레보다는 살짝 단단한 느낌이네요.

 

 

 

 

 

그나마 모양이 남아 있는 끝쪽 부분. 층을 보면 과자와 캐러멜과 그 아래 과자가 거의 비슷한 두께입니다. 살짝 캐러멜쪽이 두꺼운가요.

 

 

 

 

며칠 묵었다 먹어서 그런 것인지, 그렇게 캐러멜을 즐기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기대했던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일 그런 맛은 아닙니다. 다만 위 아래의 과자와 캐러멜의 조합이 좋은데다 캐러멜은 달기보다는 쌉쌀함이 강합니다. 비터 캐러멜이니 그렇겠지요. 밀크캐러멜이나 생캐러멜과는 또 다른 진한 맛에, 과자와 어우러지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딱 하나 먹으면 그걸로 티타임의 과자는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이상 먹을 생각이 안듭니다. 하기야 가격도 그렇고..(...)

 

 

먹을 당시에는 조금 실망을 했지만 먹고 나서 한참 지난 지금은 한 번 더 도전해볼 생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옆에 향 좋은 커피를 가져다 놓고 구입한 뒤 바로 먹어봐야지요. .. 근데 언제쯤 갈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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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까지 맛있게 잘 챙겨먹고는 또 SA 갤러리를 찾아갑니다. 오늘이 마지막 체류일이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 번 둘러보니 상품들이 굉장히 많이 빠졌습니다. 첫날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 것이 다행이었군요. 하지만 이날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림 주문 여부를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돌아나옵니다. 정말로 10년 뒤, 50주년 기념 원화전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겠습니다. 그러니 그 때는 부디 복제원화의 질이 더 나아지기를 바랄 따름입니다.;ㅂ;


나오니 시간이 남습니다. 아직 갈 시간은 멀었고,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저지릅니다. 검색해서 저~기 멀리, 오모테산도에 갑니다. 트위터에서 봤던 가게인 Gendy라고, 쌉쌀한 맛의 비터스위트캐러멜을 사브레 사이에 넣어 만든 캐러멜 바를 한정으로 팝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미 매진되고 없답니다. 다만 지금 구두로 예약하면 내일 받을 수는 있다고 하여 후회했습니다. 그 전날 와서 예약했다면 받아갈 수 있었겠지요. 뭐, 개당 500엔, 한 다스(12개) 들이 한 상자가 6천인기고 두 다스 들이는 1만 2천엔으로 매우 높은 가격이라 끝까지 망설였다 그런 거지만.



그리고 반전 이야기는 그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ㅁ'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와 이번에는 긴자역에 내립니다. 설렁설렁 걸어 도쿄역까지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쉑쉑버거. 도쿄인터내셔널포럼 건물에 있습니다. 위 상태가 괜찮았다면 시도하는 건데, 이 때는 무리였습니다.'ㅠ' 여행만 갔다 하면 긴장 때문에 소화력이 확 떨어져서 많이 못먹는군요.




저녁거리를 사러 VIRON을 들릴 예정이었기에 도쿄역 가는 길도 그쪽으로 잡았습니다. 걷다보니 이전에 탐미주의 전시회를 했던 미츠코시이치고칸미술관이 보이네요. 안쪽에 장미정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음에는 슬쩍 가보고 싶습니다. 겨울말고 5-6월이 좋겠지요.







비론VIRON에서는 저녁으로 먹을 호두빵을 삽니다. 그리고 가방에 우겨 넣고는 도쿄역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예고했던 대로 약 30분 가량 헤매다가 간신히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잡아 탑니다. 캐리어를 꺼내고는 여행 선물을 사러 다시 올라갑니다. 이번에도 트위터에서 보았던 프로마쥬 테라로 갑니다. 컵치즈케이크는 유통기한이 짧아 제가 먹을 것만 하나 구입하고, 선물은 바삭바삭 치즈케이크를 구입합니다.






길을 헤메던 와중에 발견한 펭귄스타디엄. 이전에 M님이 구입해 오셔서 인형은 보았지만, 그 옆의 부자세트는 흉악한 귀여움을 자랑합니다. 으아아아! 하지만 질러도 둘 곳이 없다!



도쿄역에서 하네다공항은 하마마츠쵸나 시나가와로 이동해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하마마츠쵸로 갑니다. 하네다공항에서 나올 때는 케이큐선을 이용했으니 이번에는 모노레일로 갑니다. 모노레일 플랫폼에 올라가니 사람들은 특급을 타려고 다 대기중이네요. 그래서인지 이제 곧 출발한다는 보통열차는 자리가 많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시간이 넉넉하기도 하니까 그냥 보통열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양쪽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공항 특급이 빠르기는 하지만 총 시간을 따져보면 그렇더군요.



하네다공항에서 JAL은 셀프체크인이 가능합니다. 될지 안될지 몰라 슬그머니 시도해봤는데 바로 됩니다. 게다가 미리 좌석 잡아 놓은 것도 있어서 바로 체크인했습니다. 체크인 후에는 잽싸게 가방을 정리해서 무거운 것들은 다 밀어 넣고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을 짐만 남깁니다. 이 때가 16시 10분경. 항공기는 1940입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남았네요.



4층으로 올라가 뭐 살만한 물건 있나 돌아보려 하니 이런게 눈에 들어옵니다.




하네다공항이 만족도 몇 위에 올랐다고 별의 길을 만들었다나요. 실물이 굉장히 예쁩니다. 다들 여기 올라와서 사진 찍기에 바쁘군요.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이런 손수건도 많습니다. 으으음. 짐을 부치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몇 장 더 살걸 그랬나요. 그도 그런게 이런 손수건은 선물로 주기 괜찮습니다. 가격대도 적당해서, 여러 개 사두었다가 선물 돌릴 일 있을 때 꺼내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옆에서 토토로 백팩을 보았는데, 그야말로 토토로. 토토로 인형을 등에 매달고 다니는 셈입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살까 했지만 이걸 쓸 수 있는건 릴리 정도고, 릴리가 하고 다니기에 이 배낭은 너무 큽니다. 1년은 더 지나야 가능하지요. 그리하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먼산)




출국심사도 꽤 깁니다. 그래도 시간이 넉넉히 있어서 문제 없었지만, 여기도 이전보다 검사가 까다롭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에는 더할 것 같으니 시간 넉넉하게 확보해야겠지요. 전시회 상황에 따라 도쿄 방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먼산)



다른 건 더 살 생각 없었는데 게이트로 걸어오다보니 로이스가 보입니다. 그것도 로이스 판 초코!





그리하여 덥석 붙잡은게 아몬드 판초코와 코냑건포도초콜릿. 럼레이즌은 이전에 본 적 있는데 코냑레이즌은 처음이라 도전해보았습니다. 코냑 좋아하시는 모님 앞에서 뜯을 예정..(...)

아래의 아몬드 판초콜릿은 의리초코 대신 줄 몫과 제 몫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습니다. 작은 테이블이 있는 소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슬슬 이른 저녁 준비를 합니다.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다가 오류가 생겨 날아간 덕에, 이런 사진만 남았습니다. 비론의 호두빵과 프로마쥬 테라의 컵치즈케이크. 컵치즈케이크는 한 번쯤 먹을만 하지만 꼭 먹어야 하냐 물으신다면 갸웃? 푸딩에 가까운 치즈 속(필링)이 얇은 타르트컵 안에 들어 있습니다. 푸딩처럼 부드러운 쪽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저야 치즈케이크를 썩 즐기는 쪽은 아니니 무난한 맛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제 입에는 비론의 저 호두빵이 훨씬 더 맛있거든요. 취향 차입니다.-ㅠ-






그러다 옆의 안마의자가 자리 빈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누워서 트위터. ..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한 것은 걷기와 트위터..... 시간상으로는 트위터가 훨씬 더 우세입니다. 하여간 느긋하게 뒹굴거리며 졸다가 시간 맞춰 항공기를 타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습니다.





저녁 비행은 피곤해서 싫어하지만 이런 사진은 좋습니다.






레인보우브리지 사진은 흔들렸군요.ㅠ_ㅠ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까지.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도쿄는 큽니다. 서울보다 큰 거야 알았지만, 이렇게 사진찍다보니 확실히 크다 싶네요.







셔텨스피드와 항공기 속도의 차이로 이런 사진이 또 찍혔습니다.





오다이바 쪽이겠지요.






저녁은 카레볶음밥입니다. 간간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싹싹 비우고 취침.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감기 때문에 체력이 확 떨어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여행 목적인 전시회 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마 다음 여행도 쇼핑보다는 전시회가 목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러니 언제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엔화와 항공기값을 열심히 벌겠습니다. 취미생활이 삶의 낙이니, 그래서 직장도 다니는 거죠. 그런 거죠. 올 한 해도 얌전히 잘 보내고 열심히 벌어서 여행 준비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사온 과자와 다양한 물품을 올리며, 끝!

Tag // 30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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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2.26 21: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아이 물건은 (어차피 살꺼) 미리 사놓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다닥~

    • 키르난 2018.02.27 06: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야가 쓸 때쯤 되면 또 괜찮은 게 나올 것 같기도 해서 두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앞서 망설였던 포켓몬 가방도 지금 다시 보니 안사길 잘했다는 생각에.=ㅁ= 퀄리티도 그렇지만 일단 크기가 지금도 안 맞아요.;

  2. M 2018.02.27 11: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펭군에게 차세대가 있었군요[동공지진] 저 아이의 이름은 스이카 넥스트인 걸로 뇌내 작명을 (하지마)

    모노레일은 하마마츠쵸로 가야하지만 케이큐는 지하철 아사쿠사선에서 갈아탈 필요없는 공항직통을 타시면 됩니다. 도쿄역 바로 옆(왼쪽=동쪽)블록에도 니혼바시역이 있죠. 공항급행이 보통 10분에 한대 꼴로 들어오고요.

    ..참고로 아사쿠사선에는 반대쪽 나리타로 가는 케이세이급행도 있고 낮시간대는 하네다<>나리타의 공-공 급행도 있다죠;;

    지금 jr이 도쿄역>하네다로 가는 -모노레일이 인수한 자회사긴 한데-완전 자기네 선을 새로 추가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라 2030년대에는 세번째 철도루트가 추가될지도 모른다는 투머치인포메이션도 전해드립니다.

    뭐 하네다 외국인 증가추세가 신노선 건설비를 감수,아니
    필요해질 정도라곤 하는데, 그건 합리화해줄 핑계고, 착수'동기'는 "오우! 갈아타지 않고 공항까지라니 편리해요우"를 외치며 딴데도 아니고 도쿄역 코앞에서 아사쿠사선으로 가버리는 게 눈꼴시어서 아니었을까요[쿨럭]
    -----
    방금 입수된 충격의 TMI를 또 하나 전해드리고 갑니다. 반공식(?)인 그림책[...]에 의하면 저 아이는 5남매중 막내로 쟤만 아직 털갈이를 안한 색인 걸로;;
    https://www.ehonnavi.net/ehon00_opinion.asp?NVKB=E00&no=10648

    • 키르난 2018.02.27 13: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구글에 대강 검색때렸다가 저 방법만 알려주길레..ㄱ-; 올 때는 확실히 아사쿠사선 라인으로 타고 왔으니 그 길을 알려주지 않을까 했는데 구글님이 전능하진 않으신 모양입니다.
      JR이 새로 선 추가할지도 모른다는데 한 표. 외려 늦은감이 있기도 하고요...? =ㅁ=

      여튼 다음에 여행 가시면 부자세트는 구해오셔야합니다!

마지막날은 일찍 일어나 내내 숙소에서 굴렀습니다. 체크아웃이 11시라 그 전에 나와 설렁설렁 체크아웃하고, 짐을 챙겨 유락쵸까지 끌고 갑니다. 원래는 유락쵸에 짐을 넣고 움직이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걷다보니 만사 귀찮아서 도쿄역까지 전차를 타고, 거기서 코인로커에 짐을 넣는 걸로 바꿨습니다. 도쿄역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거든요.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습니다. 실패원인은 도쿄역 1층의 코인로커가 다 찼다는 것. 더 있는 곳이 어디 없냐고 빙글빙글 돌았더니 코인로커가 지하에도 더 있었습니다. 아예 코인로커의 숲 같았던 곳. 거기에 짐을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예언했던 대로 사물함이 어디있는지 몰라 도쿄역을 세 바퀴 돌고서야 간신히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했는데, 그건 이 사진을 찍고 대략 3시간쯤 뒤의 일이었을 겁니다.-ㅁ-





도쿄역 지하 1층에 있는 코인로커의 숲은 찾는 이에게는 잘 안보이는 특성이 있는 모양입니다.


캐리어와 무거운 짐은 모두 밀어 넣고 홀랑홀랑 걸어 나갑니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오늘 점심은 VIRON에서 먹으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11시 반부터 점심 시작. 으으으. 고이 돌아 나가 그 옆의 KITTE로 들어갑니다.






체력이 있었다면 다른 가게들도 더 둘러봤을 건데, 그런 체력은 없습니다. 일단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뭔가 마음에 드는 메뉴가 있는지 둘러봅니다. 이날은 화요일이었고, 평일이다보니 12시가 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빌 것 같더군요. 그러기 전에 빨리 먹고 움직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적당한 카페가 없을까 하고 둘러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시세이도 파라. 여기는 옛날 옛적 Cafe Sweets에 실린 케이크를 보고 홀랑 반해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그마저도 홀랑 잊고는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더랬지요. 이제야 갑니다.



아직 시간이 일러 그런가, 사람이 없더군요. 신나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고릅니다. 열심히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계절 한정인 딸기 파르페.





딸기파르페도 딸기 품종명이 들어갑니다. 기후의 노히메(野姬) 스페셜 파르페. 맛은 딸기지만 확실히 한국에서 자주 먹는 딸기들과는 다릅니다. 그 전날도 생각했지만 육보나 죽향, 설향과는 다르더군요. .. 정말 딸기 품종별로 주문해다가 딸기 타르트를 만들어...(하략)





딸기맛은 그냥 저냥해서 투덜댔지만 생딸기보다는 그 아래의 딸기 조림이 백미입니다. 조려야 맛있는 딸기인가요. 새콤달콤하니 사람을 사정없이 홀립니다. 퍼먹다보면 그 아래에 딸기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크림도 괜찮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신 가격도 꽤 나갔지요. 이거 얼마짜리더라..?






하여간 아름다운 파르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좋습니다.







맛있게 다 비워내고 나니 저 고급스러운 숟가락이 궁금합니다. 슬쩍 들어 뒤의 라벨을 확인하니 노리다케. 역시 그렇군요. 비싸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ㅁ=




먹고 나서 VIRON에 12시쯤 도착했더니만 이미 자리가 다 차고 하나도 안남았습니다. 20분쯤 기다리다가 이거 뭐하는 건가 싶어 도로 나왔습니다. 꼭 거기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다른 곳을 찾아보지요. 도로 KITTE로 돌아갑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양쪽 건물이 걸어서 1분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가깝지요.


어디를 갈까 빙글빙글 돌다가, Tokyo Urban이라는 KITTE 1층의 음식점 메뉴에서 에그베네딕트를 발견합니다. 아주 잠시간 고민하다가 나쁘지 않아 보여 홀랑 들어갑니다. 점심세트메뉴라 샐러드와 음료를 포함해 950엔이라는군요. 주변의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메뉴인가봅니다. 이날의 저렴한 메뉴는 나폴리탄이었지만 그보다는 에그베네딕트가 더 끌렸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신나게 트위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샐러드 등장. 으음. 여기도 샐러드 채소는 미리 물기를 빼놓는 건지, 채소가 버석버석합니다. 그래도 채소를 따로 먹을 일은 거의 없으니 얌전히 다 먹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에그 베네딕트.


T-T


주문하길 잘했습니다! 들어오길 잘했습니다! 크흑;ㅂ;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모양새의 에그 베네딕트! 사실 크로크마담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가요. 맛있으면 된거지!







무쇠팬에 버터를 녹이고, 그 위에 빵을 올린다음 생햄과 치즈를 올립니다. 그리고 오븐에서 지글지글 구운다음 수란을 올리고 소스를 뿌리고 치즈를 뿌려 다시 한 번 오븐. 아마도 그런 순일거라 생각하는게, 자르다보니 바닥에 기름이 흥건합니다. 물론 눌러붙은 치즈도 있지요. 햄도 있어서 간은 꽤 센 편이지만 나이프와 포크로 열심히 잘라가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쟁반에 함께 나온 작은 컵은 디저트입니다. 안닌도후는 아니고, 사과젤리를 퍼담은 것 같더군요. 새콤달콤한 맛이 입가심으로 좋았습니다. 다음에 도쿄역 근처에 올 일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있을 테지만, 다른 방문할만한 가게가 없을 때 바로 여기를 선택해 찾아올 겁니다.'ㅠ'




슬슬 마지막 편이로군요. 여행 마지막 편은 다음 글이지만 여행 이야기는 그 뒤에도 조금 더 있습니다.

Tag // 30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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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의 백미는 카페기행입니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제 때문에 커피를 마실 수 없고, 그렇다보니 카페기행도 반쯤은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식도염이 위염으로까지 왔는지 속이 그리 좋지 않았고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여행 때마다 겪는 긴장으로인한위장장애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위장장애에, 식도염에, 약물까지 겹치니 케이크가 땡기지 않아요.;ㅠ; 이런 슬플데가..!


그럼에도, 점심을 먹고 나니 뭔가 간식이 먹고 싶습니다. 잠시 쉬면서 트위터(...)를 할겸 카페 & 북 비블리오테크를 나와서 그 근처의 유락쵸 딘앤델루카를 찾아 들어갑니다. 전날도 그랬고 이날도 지나가면서 눈여겨 봐뒀던 거죠.





길가, 역 끝부분에 있습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한참 고민하다 마살라차이와 애플브레드, 그리고 나중에 먹으려고 챙긴 레몬쿠키를 구입합니다. 정확히는 레몬화이트초코쿠키였을 겁니다.


사과빵은 데워달라고 했는데 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커스터드 크림과 사과가 들어간 빵으로, 맛 없을리 없는 조합입니다. 먹으면서 내내 C님이 생각나더란. 사과 좋아하시는 분이라 더더욱 그랬습니다.-ㅠ-



신나게 먹고 나서 어디로 갈까 아주 잠시 고민하고는 도로 SA 갤러리에 갑니다. 오늘도 그림을 구경하면서 다시 한 번 이 그림 앞에 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스태프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고-이 때 '갤러리에서 받아다가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복제화와 원화를 비교하고 가격과 세금과 배송비를 따져본 뒤 조용히 포기했습니다.



보고 나오니 시간이 2시쯤?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숙소를 향해 걸어가려다보니 눈 앞에 도큐핸즈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전에 올렸던 빅센의 별자리 책갈피는 도큐핸즈에서 취급한다고 하니 들어가봅니다.

그러나 결국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고.





BB8과 BB9가 있는 것을 보며 확실히 스타워즈 상품이 많구나라는 감상을 남기며 물러납니다. 그릇이라든지 컵이라든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있지만 사고 싶은 물건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집에 있는 물건을 대치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는가?'라는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더군요. 예쁘지만 보기에 좋은 물건일 뿐입니다. 집에 들어오려면 기존의 도구를 대치할 정도로 좋아야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원래 쓰던 도구에 문제가 생겨서 새로 사야할 때나 가능하지요.


허탕치고,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지 하고 걷다보니 긴자 메인 거리입니다. 맞다, 여기 긴자죠. 그러니 생각난 김에 이토야를 갑니다. 도큐핸즈에서 숙소방향으로 걷다가 큰길 나와서 고개를 들어보니 저기 왼쪽 편에 클립이 보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재작년 여름에 보았던 고래상어 수건(てぬぐい, 테누구이)이 아직도 있나 궁금하기도 했고, 없다면 다른 거 뭐 없나 싶기도 했지요.





슬프게도 고래상어는 더 이상 없습니다. 봄이 멀지 않아 그런지 꽃은 많은데 고래상어.;ㅁ; 고래.;ㅁ; 상어.;ㅁ; 역시 뭐든 눈에 보일 때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까요.






1층에도 뭐 눈에 들어오는 것 없나 기웃거리니 이런 것이 있습니다. 천으로 만든 동물인형들. 주홍털의 양은 매우 큽니다. 가격도 비싸더군요. 6만엔.






독특한 색조합의 인형들이 많았습니다. 양말고 눈에 들어온 동물이 뭐가 있냐 하면,






저 가운데의 홍학님. 참 귀엽더군요.






twoolies가 브랜드 네임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오오. 저 녹색양도 멋있어! 일반적으로 제가 잘 안 쓰는 색 조합이라 더 멋집니다.+ㅅ+




자, 이제는 어제 못산 간식을 챙겨들고, 저녁 거리와 함께 숙소에 갈 차례입니다. 시간이 많이 이르지만 원래 혼자 여행 다닐 때는 2시에 숙소 들어와 호텔에서 뒹굴 거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행 안가고 집에 있는 것과 뭐가 다르냐 물으신다면, 디저트가 달라진다고 답하겠습니다.



설렁설렁 걸어서 숙소로 가다보면 도중에 미츠코시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지하식품매장에 들어가 휙 둘러보고 있는데, 헙. 여기 조엘 루부숑도 있고 도미니크 안셀도 있어!





도미니크 안셀 본 매장은 아오야마 쪽에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긴자 한정이랍니다. 예약받는 중이라고. 이름이 PullAPart Flower Cookies. 로즈케이크라는 말에 고이 물러납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일행들이 있다면 도전할지도 모르지만, 혼자서 이걸 먹기에는 너무 크고 가격도 아름답지요. 4860엔. 으으음.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홍차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조용히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하여 저녁 혹은 그 다음날의 아침거리로는 조엘 루부숑의 건포도 브리오슈, 그리고 케이크는....







딸기입니다. 그것도 기후현에서 나오는 종류라는 레드펄. 수량 한정으로 팔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그것말고도 아마오우(아마오~)도 있더군요. 하기야 한국도 팔릴 가능성만 있다면야 육보, 죽향, 설향, 킹스베리를 각각 올린 딸기 케이크도 가능할 건데. 역시 비용이 문제겠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음. 그냥 딸기 케이크입니다. 한 조각에 780엔이나 하길래 기대도 컸지만 생각만큼 대단한 맛은 아닙니다. 다른 딸기 케이크 여럿 사다놓고 비교하며 먹을 걸 그랬나요. 하지만 점심 먹고 빵도 먹고 나니 그렇지 않아도 소화력 떨어진 상태에서 다른 케이크까지 먹을 엄두가 안나더군요.'ㅠ' 내년에는 정말 종류별로 도전해볼까 합니다.

맛이 그냥 그랬던 건 크림이 버터에 가까울 정도로 밀도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우유크림이 아니라 그보다는 조금 더 묵직하게 휘핑을 올린데다 크림 자체도 썩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사람들이 줄서서 사는 건 역시 외양 때문일까요. 으음. 아쉬워라.





저녁에는 편의점에 한 번 더 들렀다가 H에게 CD와 함께 보낼 감씨과자를 사옵니다. 그리고 감자과자랑 돈베랑 저 빼빼로. 빼빼로는 여행기 다 올린 뒤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숙소에서 뒹굴거리다보니 하루가 다 가는군요. 다음날은 체크아웃할 거니까 미리 짐 정리를 해둡니다. 캐리어에 꽉꽉 채워서 짐 정리하고. 따로 들고 갈 것 챙기고. 음. 역시 큰 캐리어를 들고올 것 그랬나 후회했다가도 체력 생각하면 이정도가 괜찮은 거라며 애써 위로합니다. 게다가 캐리어가 더 컸다면 분명 거기에는 도쿄역의 과자와 과자와 과자가 가득 찼을 거니까요. 그건 다음 여행으로 미룹니다.


...

분명 내년에도 도쿄 올 일은 있을 겁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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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ril 2018.02.25 22: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저 홍학. 저는 이토야에서 봤습니다. 크고 작은 여러마리가 있었는데 가격은 착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핸드메이드라지만...

    • 키르난 2018.02.26 08: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양 가격이 6만엔인 것을 보고 다른 인형 가격은 아예 확인도 안했습니다. 재료나 수공 생각하면야 뭐...(먼산)

    • kiril 2018.02.26 17: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홍학 가격도 비슷했어요, 큰게 6만엔이고 작은게 4만엔인가.. 전 처음에 6천엔을 잘못본건가 했었다는....

    • 키르난 2018.02.26 17: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큰 홍학도 6만엔이었군요. 그러고 보면 배송비 등등을 제외한 나리타 미나코 복제화 가격과 비슷하니, 저는 고이 복제화를 선택하겠습니다.(...)

  2. 삐삐 2018.02.28 22: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6천엔으로 봤어요..^^ 그래서 큰 홍학을 살까했는데.. 금방 질릴것 같아.. 내려 놨어요..^^

    • 키르난 2018.03.01 07: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홍학을 전문적으로 수집(!)한다면 하나쯤 들여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종류 다양한 홍학들을 이것저것 모아 놓는다거나..+ㅅ+

    • kiril 2018.03.27 13: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제가 잘못봤나..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리빙디자인페어에서 보고 가격 여쭤봤더니 6만원대더라고요.... 허허허;; 그래서 키르난님께 다음 모임에 다른정보를 찔러드리려고 합니다. 데헷

    • 키르난 2018.03.27 13: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으아아아아악!
      (지름신이 슬며시 백허그를 한다)

둘째날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9시 쯤 잠자리에 들어 10시 반에 한 번, 그 뒤에 두 번 더 깼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침발작이 원인이었고, 지금도 그 발작 때문에 밤잠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내 몸이 부어 있습니다. 하하하.;



신주쿠에 가는 것은 그날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려고 한 카페는 유락쵸 근처에 있어서 숙소에서 멀지 않은데, 11시에 개점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그 전에 잠시 신주쿠 들렀다 오기로 결정합니다.





10시쯤 도착했으니 시간이 맞습니다. 10시 개점이거든요. 어디냐면,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입니다. 남쪽 지점은 폐점해서 이제는 본점만 남았습니다.






목표는 정확히는 여기. 서점이 아니라, 그 1층에 있는 키노쿠니야 자연사 갤러리입니다. 맨 처음 여기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1만엔짜리 아쿠아마린 결정이 멋져서 구입할까 말까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 뒤에 구입하겠다 마음 먹고 찾아왔더니 이미 결정은 팔리고 없었고. 그래서 매번 방문하면서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결정이 있나 없나 확인합니다.






자수정 원석도 멋진 것이 많지만, 가운데 선반 맨 오른쪽의 타원형 결정은 라피스라줄리입니다. 크고 아름답더군요. 어두워서 색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자수정도 멋지게 가공된 것이 여럿 보입니다.






아, 찍는 걸 까먹었나. 알렉산드라이트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공되지는 않은 것이고, 나리타 미나코의 『알렉산드라이트』에 나온 것처럼 큰 결정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보석이 그 당시 가격으로도 상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기념삼아 구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정도의 가격입니다.


아주 작은 보석 결정들도 팔고 있으니 보석으로 몸에 지닐 것이 아니라 원석 자체를 갖고 싶으시다면 한 번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이전에 G에게 탄생석을 사다 주기도 했고요.'ㅂ'




원하던 결정은 없었으니 신나게 구경하다가 조용히 나옵니다. 어딘가에 가서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딘앤델루카를 찾습니다. 위치를 찾아보니 신주쿠 남쪽출구에 있다는 군요. 건물 이름이 특이합니다. 딘앤델루카 NEWoMan점.





월요일이고 아직 시간이 일러 곰돌이도 영업준비전입니다. 설렁 설렁 움직여 가는데.






걸어서 1층으로 접근했더니 1층에도 여러 가게가 있습니다. 하지만 딘앤델루카는 없음. 게다가 제가 커피 못 마시는 이 타이밍에 등장한 블루보틀.


아, 물론 높은 확률로 블루보틀의 커피는 제 입에 안 맞을 겁니다, 아마도? 신포도는 아니고, 여기는 3rd wave 타입이라 제 입과는 안 맞습니다. 저는 강하게 볶은, 진한 커피를 선호하니까요.





그래도 미련이 남아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면서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라고요. 물론 맨 왼쪽 위의 저 머그는 마음에 들었으나, 머그가 더이상 늘면 처치곤란이기 때문에-그래서 기존의 머그를 처분하지 않으면 새 머그를 들일 수 없기 때문에 고이 포기합니다. 어, 솔직히 지금 보고 있노라니 저 머그를 들고 와서 새 머그를 대치할 걸 그랬나 싶네요.




건물이 아직 영업준비중이라 3층에 있다는 딘앤델루카는 어떻게 찾아가냐며 투덜대다, 건물밖으로 나오니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일단 타고 올라가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이 건물 자체가 JR역에 붙은 겁니다. 그렇다보니 저 위쪽 도로와 연결되어 건물 중간층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더군요.






우와. 토라야 카페도 있습니다. 스탠드 카페 형식이지만 신기하네요. 들어갈까 하다가 자리가 없어 도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드디어 딘앤델루카 발견. 하지만 사람이 가득차서 자리가 없습니다. 20-3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거라 마음을 접고 도로 돌아갑니다. 이것저것 사진은 찍었지만 그냥 구경만 하다 돌아오는 셈이네요.



가려고 했던 가게는 Cafe & Books Bibliotheque 유락쵸 지점(링크). 후쿠오카에서도 갈까 하다가 안 갔는데 이번에 가려 한 것은 딸기 페어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착하니 딸기는 먹다가 기침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수프를 포함한 브런치 세트. 샐러드와 빵과 수프와 주스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주스는 마시다가 또 기침을.-ㅁ-a 최근까지 내내 실험해봤는데 일단 매운 것이나 신 것과 같이 기도를 자극하는 음식은 높은 확률로 기침이 나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저기 샐러드도 소스 때문에 먹다가 기침이 나더군요. 적다보니 기침이 난다보다 사레가 자주 들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요. 하여간 수프와 샐러드와 빵이 먹고 싶다면 나쁘지 않지만 샐러드가 조금 버석버석한 느낌이 있더랍니다.




점심 이후의 이야기는 그 다음 글에 마저 올라갑니다. 둘째 날도 큰 일정은 없으니 다음 글로 끝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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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시장을 나온 뒤에는 조용히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주로 글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아니고. 적다보니 은근 사진이 많네요.





숙소에서 갤러리로 올라가는 도중. 특이한 건물이 있어 찍었습니다. 아마도 가부키좌가 아닐까 싶은데, 교토에서도 비슷한 건물이 기온에 있었지요. 이쪽도 가부키 공연이 있고 팬들이 많은지, 매표소 문 열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3일 내내. 앞을 지나가는 시간은 매번 달랐지만 그 때마다 사람이 많았다는 건 다르지 않았습니다. 남녀노소 다양하더군요. 최근에 본 가부키 관련 기사로 이런 것(링크)이 떠올랐습니다. 참 예쁘더군요.(...)






소아온은 뭔가 또 행사를 하는 모양인데. 아차. 잊지말고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아온 애니판을 찾아야겠네요. 애니플러스에 올라와 있을라나.

(지금 확인해보니 애니플러스에 올라와 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 2기의 19~24화가 해당되는군요. 이번 주말에 받아 봐야지.)



전시장을 나온 다음에는 바로 유락쵸 무지로 이동했습니다. 도쿄도내에서 가장 크다던가, 어떻던가. 하여간 큰 무지라 웬만큼 필요한 상품을 다 구할 수 있습니다. G가 부탁한 것은 L의 옷입니다.



2층 가장 안쪽에 아이옷 매장이 있고 영유아 옷도 함께 있습니다. 제품이 다 있는 것은 아니니, 편하게 쇼핑하려면 아예 온라인 주문을 해서 현장 수령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G가 부탁한 옷 중 넷을 골라왔더랬지요.

그리고 나무 젓가락과 과자와 기타 등등.






백화점에서 물품 구입하고 면세혜택 받을 때는 별도의 카운터에 가야하지만 무인양품은 아예 면세전용 계산대가 있습니다. 중국어 중심으로 대응하지만 어쨌건 계산하고 나서 보니 그쪽도 계산대라, 상황을 설명하니 가능하다 하고는 전체 물건을 다 반품처리하고 다시 계산하더군요. 옷종류는 면세를 받지만 과자류는 면세가 안됩니다. 구입할 때 참고하세요. 영수증을 보면 아예 면세된 상품, 면세 안된 상품을 나누어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무인양품의 과자는 딱 가격 맛입니다.(먼산)



물품을 구입하고, 설렁설렁 걸어서 돌아옵니다. 다시 말해 유락쵸에서 쓰키지까지는 걸어갈만 합니다. 대략 15분 내외? 다만 이날 쇼핑까지 끝마치니 4시를 넘긴 시각이라, 돌아오는 길에 저녁 거리를 사옵니다. 숙소오는 길에 들른 백화점은 미쓰코시. 둘째날 저녁 거리도 여기서 구입했습니다.

평소에는 저녁은 적당히 건너뛰지만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빼먹을 수 없습니다. 다만, 기침으로 인해 식도염이 생겼고, 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음식이 별로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을 뱅글뱅글 돌다가 튀김류 제외, 간이 센 음식 제외, 맛이 진한 음식 제외하고 나니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구입한 음식은 아래에 따로 적었습니다.



저녁거리와 무인양품의 물품을 숙소에 던져 놓고 나서는 편의점에 갑니다. 숙소 바로 옆에는 호텔인 비아인이 있고, 그 1층에는 로손이 있습니다. G와 H가 부탁한 CD를 편의점수령으로 설정했던 터라 내려가서는, 발렌타인데이 직전의 일요일 인파에 치여 구입하지 못한 간식을 들여다보러 갑니다.




CD는 다섯 장. 그 중 네 장은 여행 다녀온 다음날에 바로 발송했지만 연휴 전날이어서, 도착은 이번 월요일에 했다더군요. G의 CD는 연휴 기간에 건넸습니다.





그리고 로손에서 들고 온 간식. 포키는 보는 순간 폭소하며 들고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만 발렌타인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자몽주스와 푸딩과 블루베리 요거트. 메이지의 불가리아를 가장 좋아하다보니 매번 이걸 집게 되네요. 여행 가면 아침으로 가장 많이 먹는게 이 요거트일 겁니다. 물론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은 경우에만. 신청하면 조식 먹습니다. 조식이 괜찮은 호텔이라면 조식을 신청하고, 아니면 그냥 사다 먹으니까요.'ㅠ'







일단 대강 정리를 해놓고, 저녁 거리를 펼쳐 놓습니다. 무엇보다 밥 먹고 약먹고 일찍 잘 생각이었으니 사진보다는 밥이 먼저입니다.

둘 다 식품매장 돌다가 발견한 곳이었고, 왼쪽은 감자와 베이컨과 달걀 샐러드(사라다), 오른쪽은 토마토와 채소와 미니 모짜렐라 치즈의 샐러드입니다. 양쪽다 200g 구입했고요. 가격은 여행중이라 사먹을 수 있는 정도. 한국에서라면 고이 도망갔을 겁니다. 토마토는 아무래도 제철이 아니니 200g에 1144엔이었고 감자는 551엔. 두 배 가격이로군요. 하기야 재료 가격 차이가 상당하니까요. 그래도 먹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니, 가격은 둘째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적당히 잘 익은 감자와 달걀과 베이컨, 그리고 짭짤한 소스가 잘 어우러지더군요. 화이트비네거와 바질로 추정되는 것을 섞은 소스는 한 봉지만 뿌렸는데, 시큼한 향이 강해서 기침이 나더군요. 그래도 토마토가 매우 맛있으니 상관없습니다. 소스와도 잘 어울리고요.


먹다가 이쯤 되었다 싶었을 때 포크를 내려 놓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고 뒷 정리를 한 다음 이것저것 사진을 찍습니다.





갤러리 & 카페 헤이조에서 구입한 센베. 원래는 다른 그림을 찍지만 하쓰 아키코 전시회 기념으로 한정 센베를 팝니다. 이건 G 선물로 구입했습니다. 캐리어에 고이 모셨더니 딱 하나만 깨졌더군요.





앞서도 올린 나리타 미나코 원화전 구입 물품. 왼쪽의 캔버스는 관람 도중 갑자기 물량이 들어왔습니다. 사인버전이라 일단 덥석 집어들고 보았습니다. CIPHER나 알렉산드라이트는 그림이 취향이 아니어서 미뤄두었는데 이건 무조건 구입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는 생각에.-ㅁ-;

엽서는 G에게 선물로 건넬 것과 제가 가질 것을 나눠 구입했습니다. 좌대신과 우대신 그림은 엽서로 나왔더군요. 그 오른쪽은 CIPHER의 시바, 왼쪽 아래는 CIPHER의 시바와 사이퍼 투샷, 오른쪽은 거기에 아니스까지 들어간 그림입니다. 아래 두 장이 G에게 건넨 선물이고 아니스까지 들어간 쪽은 구입 사은품으로 받았습니다.



이리하여 오늘의 이야기가 끝났으니 다음글은 이틀째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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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서 질문 받았을 때 답했던 것처럼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전시회 방문이었지요. 솔직히 하쓰 아키코 쪽은 덤이고 나리타 미나코가 메인이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자선 전시회는 공간이 좁아서 자세히 구경하기 쉽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거리가 너무 멀어 망설이던 중이었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전시회는 긴자쪽이라 돌아다니기도 좋고, 무엇보다 원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원화는 이전에 한 번 본 적 있었지요.(링크) 본격적으로 전시회 관람 다니기 전의 일이었지만, 아마도 이게 지옥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나봅니다. 자물쇠를 연 셈이고, 문을 활짝 열어 젖힌 것은 탐미주의전과 라파엘전파, 그리고 작년의 반 클리프 아펠 전시회였지요.(먼산)



숙소에다가 짐을 두고 가방까지 가볍게 해둔 뒤에는 슬쩍 검색해봅니다. 자, 숙소와 전시회장인 Span Art 갤러리(홈페이지)까지는 얼마?

구글 검색으로 찾아보면 걸어서 14분입니다.-ㅁ-; 숙소를 일부러 긴자 주변에 잡았지만 굉장히 가깝더군요. 아니, 애초에 그 역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쓰키지, 긴자, 유락쵸 등등 말입니다. 신바시나 도쿄역도 어거지로 넣으면 주변이라 우길 수 있습니다. 우긴다고 썼지만 몸이 정상은 아니었던 이번 여행에서도 긴자에서 숙소까지 걸어오는 건 자주 했습니다.




전시회 공간은 매우 작습니다.






화랑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화환이 와 있습니다. 백천사=하쿠센샤 편집부에서 보낸 화환이군요.





메인 포스터의 그림은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매번 발음을 틀려서.-ㅁ-; 하여간 저는 이 다음 작인 CIPHER부터 보았습니다.




전시회장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전시회 직전, 코믹 나탈리에서 올린 기사를 보면 압니다.

https://natalie.mu/comic/news/269027





(코믹나탈리 사진)

위의 기사 링크에서 들고 왔습니다.

전시회장 전체의 사진을 올려 놓았고, 제가 마음에 들어 했던 여러 그림을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전체 전시 작품은 41점이라는군요. 화업 40주년 기념이라 40장,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제가 제일 기대했던 그림은 없었습니다. 내츄럴의 일러스트 중 하나로, 좌대신 우대신으로 분한 사이몬과 미카엘의 투샷입니다.





엽서로는 있었는데, 맨 위에 올라 있는 엽서 중 맨 오른쪽 겁니다. 원화가 궁금했는데 없더군요.





(코믹 나탈리의 사진)

앞서도 몇 번이고 올린 이 그림은 사이퍼와 시바-제이크 랭과 로이 랭의 투샷입니다. 사이퍼 연재 중 가장 그림에 물이 올랐을 때이기도 하고, 저 분위기 자체가 남국의 휴가와도 같은 분위기라 집에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구입을 망설였지만 결국 내려 놓았습니다.






(코믹 나탈리의 사진)

이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의 그림은 크기가 커서 복제 원화 가격도 높습니다. 세전 7만엔. 세금 추가하면 75600엔인가 그럴 겁니다. 그림을 주문하면 두 달 뒤에 출판사에서 보내준다는데, 실제 그림 자체는 종이더군요. 도화지는 아니고, 하여간 그림용 종이. 스태프는 인쇄용지라고 말했던가..=ㅁ=;

하여간 그런 종이입니다. 액자나 캔버스 스타일은 아니고요. 하여간 부피가 어떻게 해도 클 겁니다. 골판지를 앞 뒤에 대서 포장한다고 하면 당연히 커지겠지요. 그러면 배송대행지로 받더라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배송비도 문제고 관세도 문제입니다. 150달러 초과분은 20% 세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략 계산해봐도 가격이 100만원입니다.



자아. 크기가 크다지만 그림 한 장에 100만원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가능합니다. 허리띠를 꽉꽉 졸라매고 식생활을 바닥으로 내려보내면 분명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그림이 100만원의 가치를 하느냐 묻는다면, 글세요.


가격의 장벽은 첫 번째지만 넘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장벽은 저 그림의 정체입니다. 복제원화. 원화는 아니고 복제원화. 그리고 첫날 끙끙대고 고민한 뒤 둘째날 갔을 때 '안사도 되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건 둘째날 아니라 셋째날의 사진. 이날은 화환이 빠져서 그 뒤에 있던 그림이 보입니다. 맨 위는 유리창에 붙은 포스터와 동일하지만 그 아래는 CIPHER의 시바, 그리고 그 아래는 최신작이자 연재작인 꽃보다도 꽃처럼의 노리토입니다.





(코믹 나탈리의 사진)

둘째날 가서 한참을 고민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안 사도 되는 이유를 발견했고, 셋째날에는 다시 한 번 보고는 확정적으로 포기를 했습니다. 샘플로 나온 것은 위 그림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그림, 국화 사이의 노 가면과 그 앞의 노리토 그림입니다.

복제원화와 위의 그림을 열심히 비교해보니, 노리토의 얼굴 부분이 무너졌습니다. 선이 더 진하고 굵습니다. 그걸 확인하는 순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더군요.(먼산)


만약 전시회의 그림 그대로를 받을 수 있다면 100만원이더라도 구입했을 겁니다. 배송대행지 통해서, 세관 통해서 구입했겠지요. 하지만 같은 그림이라 하기 어렵고, 얼굴 부분에서 열화판 혹은 그림이 뭉개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복제원화를 구입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작가 사인이 있다고는 해도 이 그림을 집에 걸어 놓고 싶었던 거잖아요. 하하하하.;ㅂ;




그리하여 2박 3일의 일정 동안 날마다 갤러리를 방문하며 고민하고, 배송관련한 질문까지 하고는 미련을 떨치고 10년 뒤-50주년 기념 전시회를 기약하며 돌아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적다보니 전시회 자체는 어땠냐는 감상을 빼먹었네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세 번 가서 볼만 합니다. 전시회 입장 비용이 없긴 했지만 열심히 물건을 샀고요, 작가 사인이 들어간 작은 캔버스 그림도 사왔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림은.. 으으으으음. 진짜 고행의 길입니다. 특히 알렉산드라이트의 레바인이 찍었던 화보 그림은, 소품으로 등장한 목걸이를 보고 있노라니 한숨만 나오더랍니다. 이야아....



하여간 어떤 그림이건 간에 실물로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진짜 50주년 기념 때는 그림 살지도 몰라요...=ㅁ=



그 다음의 이야기는 짤막짤막하게 다음 편에...'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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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나멜선 2018.02.21 08: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을 읽다보니 성공하면 마티스와 고흐 원화를 구입해 집에 걸어두고싶다던 지인이 생각나네요. 그 그림들을 바라보고있으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는데. 원화를 실제로 보면 복제품으로는 만족을 못 한다니-,- 원화를 구입하는 것보다 그 그림을 보러 달마다 여행가는게 더 현실적일 것 같다는 게 문제지만;ㅅ;

    • 키르난 2018.02.21 09: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말씀하신 해결책이 가장 현실적일 겁니다. 좋아하는 그림이 여럿이라면 그 여럿을 구입할 비용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보고 싶을 때 여행할 수 있는 재력과 시간과 체력을 만드는 것이 훨씬더 현실적이지요. 하하하하하.;ㅂ; 구입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 비용은.. 으으으으음.
      근데 확실히, 원본을 보고 나면 복제원화도 웬만한 수준이 아닌 이상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물론 이 때는 안 살 이유를 찾기 위해 열심히 눈을 굴렸고, 그럴만한 이유였긴 했지만...

  2. TITANESS 2018.02.22 12: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복제화.. 하니 전 무하가 생각나는데, 무하작품은 거의가 석판화라.. ㅎㅎ
    예전에 국내 전시 했을때도 몇백짜리 복제화는 번쩍번쩍 하더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복제를 한건지는 모르겠네요.
    가끔 무명의 그림이라도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사서 걸어 놓고 싶은데 현실은 그림을 걸어놓을 벽이 안 나오더라구요.ㅠㅠ (벽에 모두 책장이...)

    • 키르난 2018.02.22 12: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책장 앞에 걸어 놓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책 가리기. 으으으음.. 써먹을 수는 있긴 한데, 일단 본가의 제방은 저녁햇살이 찬란히 들어서 그림 걸기가 어렵더군요. 크흑.;ㅂ;
      무하 그림은 간단한 복제화를 온라인으로도 팔고 있어서 구입 가능합니다. 몇몇은 지를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는데 이것도 배보다 배꼽-배송비가 크죠.(먼산)

영어로는 Keikyu EX INN Higashiginza입니다. 케이큐 EX 인 히가시긴자. 이름 그대로 긴자 근처에 있지만 사실 가장 가까운 역은 츠키지 역입니다. 이번에 이쪽 가보고서야 알았지만 츠키지가 긴자에서 굉장히 가깝더군요. 일본여행, 그것도 도쿄여행이 몇 번인데 그간 츠키지를 한 번도 안 간 사람다운 자각입니다. 하하하하하. 애초에 일본에서 초밥 먹은 것도 몇 번 안되는군요.-ㅁ-;



구글 지도로 보면 이렇습니다.




오른쪽 상단-그러니까 숙소 동북쪽의 신토미쵸에서 걸어가면 대략 8분. 하지만 체감상 그보다 짧았습니다. 역에서 엘리베이터도 타기 쉽게 연결되어 바로 올라갔고, 직진으로 내려가다가 한 번 꺾어 숙소를 찾았으니 위치가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큰 길에 면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이 제일 좋네요. 바로 옆에는 비아인 호텔도 있고, 숙소 1층은 엑셀시오르 카페입니다. 조식 신청은 따로 하지 않았는데, 식사 신청하면 엑셀시오르카페에서 종류를 골라 먹는답니다. 즉, 뷔페식이 아닙니다.



그냥 적당히 사다먹으면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조식불포함으로 예약했는데 몸 상태가 영 아니다보니 그러길 잘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더군요.



2층 프론트에 가서 체크인하고. 아마드의 홍차티백과 UCC커피머신이 있는 드링크바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지만 카페인을 가능한 자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레몬향으로 집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드는 그닥 취향이 아니라 그 한 번으로 끝이었습니다.



방 키는 카드키고 엘리베이터의 인식기에 대면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방은 아주, 매우, 작습니다. 보통의 싱글룸 크기이기는 하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배치로 보입니다. 다른 것보다 침대가 넓은 편인건 마음에 듭니다.





입구 바로 옆에는 이런 공간이 있어 캐리어를 넣어 둘 수도 있고. .. 하지만 원래 용도는 아마 신발장일 겁니다. 입구 바로 옆은 이것, 그리고 그 옆에 유니트 욕실이 있고, 욕실 벽에 해당하는 침대 발치에 TV와 냉장고 등등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침대 옆에는 작은 소파와 아주 작은 의자가 있습니다. 노트북은 여기에 올려 놓고 썼고요. 콘센트를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굉장히 많습니다. TV 주변에도 여럿 있지만 머리맡에도 있습니다.




침대 옆, 머리맡에 있는 조절 장치도 재미있습니다. 가운데의 은색 판 위쪽의 두 버튼은 조명조절이고 그 아래는 USB 충전 단자, 그 아래 콘센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손 닿을 위치에 놓인 시계도 좋군요.




냉장고에는 냉동실이 없지만 충분합니다. 그 외에 머그와 유리컵, 찻숟갈, 작은 용량의 전기주전자가 있습니다. 혼자서 놀기에는 좋지만 아쉽게도 작은 탁자만 하나 있어서 통조림이 되기에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워낙 위치가 좋다보니 다음에도 여기 머무를 생각은 있습니다. 그 위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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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아키코 또는 하쓰 아키코. 국립국어원 표기법에 따르면 후자가 맞지만 한국 번역서는 초기에 전자로 등록되었습니다. 하츠네 미쿠냐 하쓰네 미쿠냐의 문제와도 같군요. 한국에 맨 처음 번역된 것은 시공사에서 나온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입니다. 나중에 다양한 단편집도 나왔지만 첫 책은 이것일 거고요, 중요한 건 원제와 번역제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원제는 배경이 되는 작은 골동품점 이름에서 유래한 『우유당물어(雨柳堂物語)』입니다. 원제 그대로 『우유당 이야기』로 나와도 괜찮을 건데, 아마 그 당시의 출판 흐름이 저런 제목이었나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가와고에는 참으로 멀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10시 넘어 출발했으나 카페에 도착한 것은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카페 오픈 시각은 11시였나, 그랬으니 손님들이 1차로 빠질 즈음이었지요. M님과는 아슬아슬하게 엇갈렸습니다.'ㅂ'




헤이조라는 이름의 이 갤러리 겸 카페는 작습니다. 작은 공간의 벽면에 그림을 걸고, 출입구 왼쪽편 벽면에 책상을 배치에 여러 상품들을 올려 놓았더군요. 이모저모 고민했지만 짐은 더이상 늘리면 안되니 구입은 참았습니다.






가까이서 찍는 것은 안되지만 멀리서 찍는 건 가능합니다. 아아. 역시, 빌헬름님은 참으로 늠름하십니다.

하지만 솔직히 불편했던 게, 카페 공간은 좁고 사람은 가득 차 있으니 그림을 느긋하게 보기 어렵더군요. 한 번 훑어 보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B님과 전시회의 그림 이야기를 하다가 들었지만, 하쓰 아키코의 채색화는 컬러잉크일거랍니다. 나리타 미나코는 마카일 것이고요. 실제 색을 재현하는 것은 컬러잉크가 훨씬 더 까다롭고-그래서 이전에 가나자와 전시회에 갔을 때 같은 '개구리 공주님'의 그림을 놓고 원화와 화집의 인쇄 그림과, 그 그림을 쓴 일본의 단행본 표지, 한국의 단행본 표지가 모두 색이 달랐던 것도 그 때문일 거라고요. 차라리 마카는 인쇄로도 재현이 쉽답니다. 클램프의 채색이 인기 있었던 것도 아마 그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 주문은 그보다 뒤에 했습니다. 이미 재료가 다 떨어져 안되는 음식이 몇 있었기에 고민하다가 키리탄포나베를 주문합니다. 감기에 걸려 있어 뜨끈한 국물이 땡겼고, 기왕이면 밥종류가 좋아 닭고기덮밥을 주문하려 했더니 재료가 떨어져서 주문불가. 크흑. 슬펐습니다.






이것이 기본 세팅. 앞서 나오는 것은 따끈한 차입니다. 오른쪽 상단은 채소절임.






작은 국자와 젓가락. 그리고 냄비가 통째로 나옵니다.






미나리와 우엉 등이 들어 있어 채소가 많은데다 뜨끈한 국물. 그리고 고기는 껍질이 붙은 닭고기에 키리탄포도 여럿 들어 있습니다.





키리탄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경험으로 충분하고 다음에는 안 먹어도 되겠다는 교훈. 식감도 그렇고 맛도 썩 취향이 아닙니다. 먹으면서 내내, 닭고기덮밥이 눈 앞에 아른 거렸지만 뭐...=ㅁ= 빨리 오지 못해 어쩔 수 없었고요. 하하하하.




느긋하게 비워내고, 감기약을 먹고, 그러고 구글님에 의지해 다시 역으로 돌아갑니다. 가와고에 역으로 돌아가서 시부야에서 한 번 환승하고 신토미쵸에서 하차, 걸어갑니다. 가능하면 환승 적게하고 덜 걷는 길로 가려 했지만 츠키지 쪽에 있는 숙소까지 가려니 환승 안 할 수는 없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역은 두 번 이상 환승을 해야해서 조금 걷는 쪽으로 골랐습니다.


걸으면서 깨달았지만 긴자 주변은 보도가 매우 좋습니다. 캐리어 끌고 다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나중에 귀국해서 집까지 올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캐리어를 끌기 좋다는 것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괜찮은 곳에서 내려서 편하게 걷는다 생각하며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처음 걷는 길이라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데 저 멀리 신기한 양식의 건물이 보입니다. 확실히. 저는 도쿄의 서쪽보다 동쪽이 훨씬 좋은가봅니다.'ㅂ'



숙소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이번 숙소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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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 2018.02.17 12: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혼카와고에역 도착사진 시간 보니 제가 대략 12:00-05 사이에 가게 나왔나봅니다. 진짜 간발의 차이였네요;;

하쓰 아키코의 원화전 가는 길이니, 이 글은 가기 전까지의 상황을 다룹니다.-ㅁ-



여행가기 사흘 전쯤, 하쓰 아키코의 원화전은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1.하쓰 아키코의 원화전은 가와고에에서 합니다.

2.원화전 장소가 카페 겸 음식점이고, 월요일과 화요일은 쉽니다. 따라서 가려면 도착 당일인 일요일에 가야합니다.

3.당연히 캐리어를 끌고 가와고에까지 가는 겁니다.

4.그러나 감기로 체력 방전. 최소한으로 짐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캐리어 끌고 가와고에까지 갈 체력이 안나옵니다.

5.게다가 토요일에 쉬고 가는 것도 아니고, 외부 강의를 한 시간 하고 갑니다.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거죠.


그리하여 사흘 전까지는 포기. 그랬는데, 여행 전날인 강의날에 묘하게 오기가 올라옵니다. 어차피 나중에도 전시회는 갈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그림을 보러 가고 싶으니 일단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시점에 결정하자고 아침에 짐 챙겨 나오면서 생각합니다. 사실 이날 새벽에도 격하게 기침하며 호흡곤란이 와서 골치 아팠습니다. 어제도 호흡곤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날만큼 심하지는 않았지요. 하하하하.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와이드모바일의 모뎀은 6시 반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그래서 6시 조금 넘는 시각에 공항에 도착하도록 움직입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으로 출국수속이 강화되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JAL은 셀프체크인이 되지 않아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그 와중에 승무원이 계속 돌아다니며 말합니다.


"짐검사 하는데 시간이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늦으실 것 같으면 다른 분들에게 양해 구하시고 먼저 수속 밟으세요!"


탑승 시작은 0730부터. 항공기는 0800 출발. 그리고 줄서기는 그보다 한참 앞서 했는데, 기다려보니 이유를 알겠습니다. 신발까지 다 벗고 대기했다가 굉장히 세밀하게 검사를 합니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저는 등 뒤쪽에서 반응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등뼈에 철심 박은 것도 아닌데 왜?


그날-11일, 일요일 아침의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0625 김포공항 도착, 모뎀 수령 줄서기

0637 모뎀수령

0640 JAL 카운터 줄서기, 수속 대기

0655 출국심사장 들어가기 전 여권 검사 대기 줄

0733 수화물 검사 종료, 출국 수속은 30초.

0734 39 게이트, 탑승


수화물 검사에 시간이 꽤 걸렸고, 출국 수속은 30초 만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39번 게이트까지 열심히 걸어서 바로 탑승했고요. 30분부터 탑승 시작이라더니 제가 갔을 때는 줄이 거의 없었습니다. 0750 경에는 탑승 종료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니 다들 무사히 통과했다는 이야기고요. 다만 저는 면세점에서 짐 찾을 것이 없어서 가능했습니다. 찾을 거라면 아예 모뎀 수령 단계부터 시간을 줄이셔야 할 겁니다. 어차피 올림픽 기간 한정이긴 하겠지만.





체력이 떨어지니 여행 자체도 시큰둥 합니다. 그 무엇보다, 수요일에 받은 기관지 확장제 때문에 커피 마시면 손떨림이 심해져 커피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여행 중 카페 최소 세 곳 정도는 들릴 생각 이었는데 덕분에 계획이 날아가며 의기소침한 상태였지요. 여기저기 찾아보니 기관지 확장제에 들어가는 약성분이 카페인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페인이 들어가면 과다 복용한 것 같은 몸의 반응이 온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력이 떨어져 있으니 가능한 몸 사리자고 결정한 겁니다. 하지만 일본여행에서 커피를 빼면 즐거움이 확 줄지요.;ㅠ;






8시 즈음. 겨울 여행은 이래서 좋습니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다보니 항공기 안에서의 사진이 좋습니다. 특히 귀국할 때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몇 구했고요.







서울 하늘은 여전히 뿌옇고. 그래도 아주 심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아니 심했나.







신나게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던 도중 기내식이 나옵니다. 커피든 맥주든 다 패스하고 사과주스를 받았지요. 채소와 콩의 올리브오일절임, 그리고 요플레.





그리고 돼지고기. 맛은 그냥 기내식맛입니다.'ㅠ'; 따뜻한 밥이라는데 의의를 두지요.



식사 마치고 혼자서 뒹굴거리는데 창밖에 뭔가 보입니다. 어, 어어어어어어?





이야아. 도쿄 여행은 여러번이지만 이렇게 후지산이 잘 보이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어째서인지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허허허허허허.







흰색과 파랑의 대비가 더 잘 찍혔습니다. 물론 줌 여부도 관련은 있겠지만.






태공도 놓고 다시 한 번 사진.






꽤 오랫동안 보인 덕에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ㅁ-





이쯤되니 체력도 슬슬 괜찮아 보입니다. 입국장 통과 시간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생각하고 나가는데. 자리를 앞쪽으로 잡아 놓고, 캐리어도 들고 탔더니 속전 속결입니다. 최단 시간 통과였지요. 오후 9시 50분경 착륙해서 55분 쯤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세관 통과까지 끝내니 10시. ... 오오오오오. 입국심사도 맨 앞에서 받았더니 이런 효과가!



그래도 세관 심사는 이전보다 조금 더 까다로웠습니다. 여권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건이 두 번 정도 찍혀 있어 그랬을 겁니다. 방문 목적을 관광이라고 했더니 정확히 무엇 때문이냐 묻더라고요. 전시회의 발음이 틀렸는지 알아듣지 못해 미술관이라 답하니 캐리어까지 확인하고는 통과. 아마 최근에 금괴밀수 등 때문에 문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뭐, 캐리어 속에는 옷 말고는 노트북 뿐.




그리고 당장, 가장 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해서 가와고에까지 갑니다. 쭈욱.

갈아탈 수 있는 노선이 여러 개지만 가장 우선해서 선택한 것은 편의성입니다. 시간을 적게, 그리고 환승 거리를 짧게. 갈아타는 것은 편하게. 이렇게 되니 시부야에서 후쿠토신선(부도심선)으로 갈아타고 한 번에 쭉 가는 쪽을 선택하게 되더랍니다. 비용은 .. 생각하지 않을래요.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릴 것을 감안하고 움직였고, 이것은 시부야에서의 사진. 부도심선으로 갈아타기 전입니다. 그리고 저는 열차를 타고 한참 흔들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가와고에는 도쿄도가 아니라 사이타마였군요.(먼산)




그리고 하츠 아키코 전시회 관련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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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나리타 미나코 화업 40주년 기념 기획: 공연 및 전시 http://esendial.tistory.com/7476


언제 올린 글인가 확인해보니 지난 12월 9일에 올린 겁니다. 글을 작성한 시점은 아마 항공권 결제하나 마나 했던 즈음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 이 나리타 미나코 전시회의 관람이었습니다. 나중에 몇 가지 부퀘스트가 추가되었지만 기본 목적은 그거였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복제원화를 구입하는 것. 그래서 엔화도 넉넉히 챙겨갔고요. 결론적으로 이 퀘스트의 달성도는 이렇습니다.


Q1 나리타 미나코 전시회 감상 - 완료

Q2 나리타 미나코 복제원화 구입 - 포기

Q3 하쓰 아키코 전시회 감상 - 완료. 하지만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음 (이후 기술)

Q4 G의 신부름 - 완료

Q5 도쿄 카페 기행 - 실패. 건강상의 문제



본 목적인 전시회만 놓고보면 충분히 달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걸 잔뜩 사오거나 하진 못했던 데다, 귀국이 밤 비행기로 매우 피곤했고 그 다음날도 병원에서 시달려 지금까지도 후유증이 안 가셨습니다. 하기야 여행 다녀온지 아직 일주일도 안되었으니 벌써 여행 후유증이 가시면 그것도 나름 문제입니다. 후유증이 가시는 시점부터 다음 여행을 준비할 거니까요. 물론 이번 여행은 건강상의 문제로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던 터라-뻗고 싶은 심정이지만.






어제도 올린 이 그림.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놓고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보지요.



1.작년 말쯤 갑자기 나리타 미나코의 화업 40주년 기념 행사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M님이 제공해주신 정보를 보고는 꼭 가야겠다 생각한게, 작년에 있었던 LaLa 몇 주년 기념 원화전 다녀오신 분들이 나리타 미나코의 그림도 실물을 봐야한다고 당부(?)하셨던 것이 있어 그랬습니다.

2월의 도쿄 여행은 작년 후반기부터 고민하던 것이었고, 가장 큰 이유는 하쓰 아키코의 원화전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원화전이라 가보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가와고에는 매우 멀더군요. 게다가 장소가 카페로 작다는 것도 그렇고, 원화는 이전에 한 번 보았으니 되었다는 생각도 있어 미룰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정이 나리타 미나코 원화전과 겹치더랍니다. 그리하여 기회가 되면 간다는 선택 퀘스트로 목록에 올렸습니다.


2.사실 2월 여행을 가려고 작년에 생각했던 건 아시아나가 A380을 나리타 노선에 투입한다는 공지가 있어 그랬는데, 뜬 소문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이 날아간 건지 안 떴습니다. 이쪽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고요.


3.그보다는 2월 설 연휴와 전시 일정이 겹친 덕에 간다면 무조건 설 연휴 직전의 주말에 가야하고, 그 때가 마침 동계올림픽 시즌이라 하네다 왕복 항공권의 가격이 12월 초에 마구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결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일단 지르고 그 다음을 생각하기로 한 거죠. 항공권 가격 때문에 항공기는 JAL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그 덕에 1월 중순의 여행도-지금 사진 정리하며 알았지만 연도를 잘못 적었습니다. 사진에 왜 2017년이라 박은 거죠..ㄱ--2월에 어차피 가니까 내가 할 일은 다 뒤로 미룬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조력자 역할에 전념했습니다. G도 그걸 알고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했을 겁니다. .. 아마도.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복병은 2월 초에 다가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고, 다른 특별한 일정은 없으니 대강 짐 챙겨가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때 아닌 감기가 사람을 잡습니다.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습격한 감기는 가래부터 시작되었으며, 밤잠을 설치게 만들더니만 급기야 기침까지 이어지면서 사람의 체력을 바닥냅니다. 여행 전날에는 외부 강의까지 준비를 해야해서 이모저모 신경쓸 것이 많았기에 더더욱 힘들더군요.





결국 짐은 대강 꾸려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노트북도 가져갈까 말까 하다 챙겼는데 덕분에 호텔 숙소에 처박혀서 트윗질을 하고 있었고요...-ㅁ-; 놀기는 잘 놀았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캐리어는 가장 작은 것으로 하나. 올 때나 갈 때나 짐 무게 차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돌아올 때의 캐리어도 13킬로그램 내외였습니다. 가벼운 것만 우겨 넣었더니 그런 모양입니다. 진짜 다음에는 도쿄역 가서 이것저것 과자 쓸어오고 싶은데, 그런 놀이(?)를 하려면 옆에 일행이 있는 것이 재미있단 말입니다. 그런 여행은 나중을 기약하지요.




제목에 목표는 생존이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여행 당일 새벽에도 그런 내용을 올렸으니, 궁금하시면 실시간으로 올렸던 트윗 타래를 보시면 됩니다.-ㅁ-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962434825255727104


그 전날에도 그랬지만 당일 새벽에도 자다가 숨 넘어가는 기침을 두 번 정도 겪었으니, 그걸 실시간으로 목격한 부모님은 여행을 안 가면 안되느냐 하시더군요. 끝끝내 대답 안하고 여행 다녀왔는데, 목표였던 전시회를 보고는 히죽히죽 웃으며 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살기에도 삶이 짧아요. 그러니 열심히 돈 모아서 다음의 전시회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목표는 화업 50주년 기념 전시회! (...)



이번 여행도 특별한 것은 없는 고로 대체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올릴 예정입니다.'ㅁ'

Tag // 30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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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노 2018.02.16 13: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행기 기다리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렇습니다. 드디어 마무리!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니 이정도 길이로 끝나는 거죠. 게다가 여행 사진도 덜 찍었으니까. 그래도 1년 전의 여행보다는 사진을 더 찍었을 겁니다. 그 때는 여행기가 더 짧게 끝났지요.






뜬금없이 나온 점심 밥상. 그렇습니다. L은 두 끼를 먹었지만 저나 G는 점심 대신 스타벅스 음료를 마셨습니다. 하기야 L도 과일로 먹은 것이니 제대로 밥을 먹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 공항이 하도 복잡해서 점심이고 뭐고 챙겨 먹을 생각은 못했습니다. 공항 국제선에 도착한 것이 오후 1시. G는 내내 사고 싶었다던 장바구니가 있는지 확인하러 가겠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저는 L을 안고 짐을 지켰습니다. 사실상 G가 L 두고 쇼핑한 것은 이날 아침의 편의점 다녀왔을 때와 이 때뿐이로군요. 아니, 후쿠오카 공항 출국장에서도 잠시 면세점 확인한다고 보러 갔지만 그거 포함해도 몇 안되고. 역시 1보호자는 마음 놓고 다니기 어렵습니다. 그나마도 L이 어리니 이게 가능하지, 몇 개월 더 지나면 다른 사람과 있으려고 할까요.


줄 서서 기다리는 사이에 뒤쪽에 서 있는 꼬마를 봅니다. 양손에 하나씩 상어 인형을 들고 있었는데 L보다는 꽤 의젓해보이더군요. 몇 살이냐 물으니 다섯 살. 의젓할만도 합니다. 그러니 그 2차보호자=할머니의 말씀.

"아이고, 애가 어려서 데리고 다닐만하겠네."

네?

"얘는 이제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바닥에 드러누워서 떼를 쓰기 때문에…….(하략)"

어허허허헉. 그나마 안겨 있을 때는 낫다는 말씀인가요.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면 더 말을 잘 듣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경우에 따라 다르군요. 불행한 집도 제각기 다 다른 이유가 있듯이 영아건, 유아건 상관없이 나름의 고충은 다 있는 법입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먼산)




이번에도 사전 지정좌석에서 자리가 변경되었습니다. 29G와 29H로 이전보다 한 줄 밀려서 배정받았다 생각했는데 타보니 마찬가지로 맨 앞좌석이더군요.



하여간 2시 전에는 짐을 부치고 심사장에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쉽게 짐검사를 통과하고 출국수속을 나가려는 때 면세 영수증을 제출하는 책상이 보입니다. 잊으면 안되죠.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쇼핑 중의 세금 환급은 모두 제가 받았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G의 개인적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건에 대해서는 제가 총무를 맡았기 때문이고. 그러니 여행 수첩도 더 꼼꼼하게 기록할 수밖에 없었지요. 정산은 다녀오자마자 구글드라이브로 문서 공유해놓고 끝냈..... (아냐, 아직 엔화 안 받았어!)

본론으로 돌아가. 세금 환급 받을 때 여권에 영수증을 붙여 주는데, 그 영수증은 짐검사 통과하고 출국심사대에 도장 찍으러 가기 전에 제출합니다. 데스크에 여권을 내밀면 영수증을 알아서 떼더군요.



면세영수증 처리까지 끝냈으니 정말로 한숨을 돌리고 잠시 쇼핑할 곳 둘러보다가 발견한 곳이 저깁니다. 공항 식당의 가격이나 맛은 기대하면 안되지만 그럭저럭, 한국에서 먹는 맛과 비슷한 정도의 맛입니다. 오믈렛 햄버그, 오믈렛 돈가스를 주문했고 가격은 각각 1450엔. 그러니까 가격은 생각하면 안된다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걸 L도 같이 먹었다는 것. 맛이 진해서 못먹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뜨거워서 투덜댔을뿐 주는 대로 다 받아 먹더랍니다. 치킨라이스라서 뱉어낼까 걱정했던 것이 기우였군요.-ㅁ-


면세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먹을 과자를 몇 더 샀습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면세점에서 볼 때마다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결국 구입. 면세 적용해서 1100엔입니다. 거기에 선물과자대회(오미야게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버터 케이크도 한 상자 구입했고요. 그 시식기는 다음에..



자아. 그리고 여기서 대한항공 탑승을 기다립니다. 인천공항하고 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후쿠오카 공항에서의 탑승은 달랐습니다. 이게 공항 차이인지, 아니면 사무장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후쿠오카 공항에서 인천공항 오는 항공기 탑승할 때는, 유아의 일행 모두가 우선 탑승 대상자였습니다. 탑승 순서는 몸이 불편한 승객과 그 보호자, 유아를 동반한 승객, 비지니스 클래스 승객, 모닝캄 순입니다. G가 L을 안고 있었음에도 짐을 들고 있던 저 역시 같이 갈 수 있었네요. 덕분에 일찍 탑승했습니다.

그러니 우선탑승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L의 기내식이 먼저 나옵니다. 주스와 거버와 물. 이번에도 이건 고이 챙겼습니다. L은 장난감으로 인식하더군요.






어른들의 기내식은 이쪽. 이번에도 제쪽 테이블에 놓습니다. 이 때 L은 어린이 장난감으로 나온 조립식 타요버스에 빠져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빵이 나올까 싶어서 밥을 먹였는데 이러면 나눠 먹을 수 있겠군요.





G의 삼각김밥은 김을 아예 떼어버리고 쌀밥 부분만 떼어 L에게 줍니다. 잘 받아 먹네요.

음료는 둘 다 콜라를 주문합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었지만 그런 건 참아야지요.(먼산)



그리고 L은 항공기 안에서 내내 신나게 놀았습니다. 출국장에서 내내 자더니 출국 수속할 때쯤 깼던가. 짐부치려고 기다리는 내내 폭면하고는 비행기 안에서는 깨서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입국 수속 밟고, 짐 찾고, 와이파이모뎀 반납하는 사이에도 신나게 놀고는 리무진버스 안에서도 제멋대로 놀겠다며 화를 내는 통에 G가 많이 고생했습니다. 올 때는 택시 말고 버스 타자고 주장했는데 그렇게 노는 L을 달래느라 G가 고생 많이 했지요. 하하하.;ㅂ;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그러고 나서는 짐 정리를 시작합니다. 캐리어에는 제 짐과 부탁받은 짐, G의 짐이 뒤섞여 있어서, G가 집으로 넘어가려면 정리를 해야 합니다.




G의 무인양품 짐을 모두 빼낸 뒤에 남은 것은 제 몫. 여행 선물로 사온 것이 상당수 차지하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습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책 두 권은 마루젠에서 구입한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태공 옆에 있는 것은 선물로 돌릴 나무 블럭, 그 뒤의 CD는 부탁받은 것들이고요. 나무 주걱은 제 몫. 그 위의 무지 쿠키는 이번에 시범삼아 사온 겁니다. 그리고 하카다 토오리몬도 선물용이고요. 호로요이 복숭아와 흰색은 제 몫입니다. 그리고 넨도로이드 워스파이트는 제 것, 그 옆의 무지 드립커피는 선물용, 그 옆에 보이는 버터케이크도 선물용, 그 위의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제 몫으로 오늘 점심이었고, 그 아래 깔린 것은 시발비용으로 처리한 겁니다. 가장 멀리 보이는 상자는 아버지 것이네요.'ㅂ'



과자류는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여행 관련 이야기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겁니다. 그래도 아주 늦지는 않게 여행기를 마무리합니다. 음핫핫!

Tag // 29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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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1.24 22: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마음에 안 든다고 바닥에 눕는 아이를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올려 드릴 수 있습니다.. 쿨럭.

    유모차에 앉혀서 끌고다니는 방법도 있는데, 아에 고려 대상이 아니셨나봅니다?!

    • 키르난 2018.01.25 08: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멀리 가지 않아도 제가 그랬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사촌형님께서, 집안 행사 때 저를 보고 있다가 울며 큰어머니께 달려가 "저 못하겠어요!"라고 했다던 일화가 남아 있..... 최강은 결혼식장의 버진로드=붉은 길을 데굴데굴 덱데굴 굴렀다는 겁니다. 아마도 같은 날의 일로 사료됩....

      유모차는 이번에 안 가져갔습니다. 유모차 이야기를 빼먹었는데, 돌아다녀보니 유모차가 있을 때와 아닐 때의 활동 범위가 굉장히 달라집니다. 유모차는 휠체어 끌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정도라..ㄱ-;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써야 하고, 그렇다고 매번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유모차 접고 있자니 이것도 일이죠...=ㅁ=

아차. 앞서 호텔 예약할 때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L은 호텔 예약할 때 영아로 체크하고 예약했습니다. 몇 세였더라. 호텔마다 차이가 있을 걸로 보지만 항공기와는 영유아 나이가 다릅니다. 영아는 숙박요금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트윈룸 예약하며 영아 1인을 추가하고 모포와 식사 불필요로 체크했지요. 호텔 예약할 때 안내문을 확인하고 예약하시면 될 겁니다.

아기라서 조식권은 별도로 구입할 필요 없고, 그냥 들어가서 먹으면 됩니다. 자리를 안내 받고 앉자 아기 ㅡ의자를 가져다 주고, 아기용 세라믹 그릇과 포크, 숟가락도 주는 군요. 오오오. 좋다.=ㅁ=!





(가장 멀리 보이는 그릇이 흰밥 담은 L의 세라믹 그릇)


무릇 조식은 충실해야합니다. 아침을 잘 먹어야 하루를 움직일 힘이 납니다. 이렇게 말하는 주제에 주말에는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곤 합니다만, 대신 끼니 자체를 적게 먹으니까요. 하여간 여행 오면 반드시 조식은 챙겨먹습니다.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했다 해도 전날 이것 저것 사다가 아침은 충실하게 챙겨 먹습니다. 그래야 움직일 힘이 나니까요.



G와 L과 함께 식사하러 내려온 것은 8시쯤. L의 기상이 늦어 준비하는대로 내려온다는 게 그랬습니다. 아기 의자에 앉은 L에게는 맨 처음 빵을 쥐어 줍니다. 식빵의 하얀 속살만 뜯어 주면 덥석 받아 먹으니 그것부터 주고요. 과일을 둘러보니 사과는 없고 자몽과 파인애플, 오렌지만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일단 빵부터라며 챙겨왔고, G가 빵과 물을 챙기는 사이 저는 먼저 음식을 담아옵니다. 먼저 먹는 쪽이 이기는 겁...이 아니라, 먼저 제가 먹고 교대해야 G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G도 제가 먹는 사이 안 먹는 건 아닙니다. 주스를 갖다 준다든지, 제가 받아온 오믈렛을 먹는다든지, 해시 포테이토를 집어 먹는다든지, 제가 가져온 접시에서 이것저것 먹습니다. 물론 L이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다음에야 본인의 몫을 챙기러 갔지만요.



컵에 담긴 것은 콘 수프입니다. 집에서 옥수수통조림으로 만들어 볼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블렌더만 있으면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호두빵을 찍어 먹으면 맛있더군요. 저는 밥보다 빵 파라 먹는 것도 다 그쪽입니다. 호두빵과 호박빵 옆에 보이는 덩어리는 베리가 들어간 빵푸딩입니다. 위에는 메이플시럽을 뿌렸지요.





이날의 오믈렛은 송로버섯오믈렛이었습니다. G는 저 향이 질색이라며 투덜거리더군요. 그래서 L에게는 오믈렛 대신 달걀말이와 스크램블에그를 주었습니다. 어느 쪽이건 먹는 것보다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디저트도 좋습니다. 가짓수보다는 하나하나에 신경쓴 맛입니다. 쿠키도 맛있고 비스코티도 딱 이탈리아맛이란 느낌입니다. 한국맛과 이탈리아맛은 그 달기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만... 몇 번 사 먹었던 파랑 봉지의 이탈리아 출신 비스코티와 닮은 맛입니다. 크렘브륄레는 위의 캐러멜 설탕층도 그렇지만 아래의 크림이, 푸딩보다 더 진하고 크리미한 맛입니다. 크림을 듬뿍 넣어서 만든 그런 맛.=ㅠ= 타르트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위장의 한계가 있어 이 것밖에 먹지 못한 것을 한탄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잔뜩 먹었으니 만족하고 객실로 올라갑니다.



잠시 L을 보고 있는 사이 G는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제대로 쇼핑할 시간도 없었으니 구경할 겸, 이것저것 사올 겸 나간 겁니다. 잠시 뒤에는 특이한 과자들을 초콜릿 중심으로 잔뜩 들고 왔더군요. 여행 선물로 팀에 뿌릴 거랍니다.




.. 그리고 사이의 카메라 사진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기도 했고, 손에 들고 있는 아이패드로 찍긴 했지만 수가 많지는 않네요.


0800 아침 식사

0900 식사 종료, 객실로

1000 체크아웃

1015~ 하카다역 쇼핑


식사 종료 후에는 짐 정리를 했습니다.





호텔로 받은 아버지의 주문품인데,






캐리어에 딱 맞게 들어갑니다. 캐리어 정리 상태는 그 뒤에도 찍은 것이 없지만 하여간 알차게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도 다시 한 번 정리했지요. 하카다역에서 도큐핸즈와 AMU PLAZA를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을 밀어 넣는 것이 목표였고 결국 다 넣어서 24.1kg을 찍었습니다. 용량 오버지만 일단 둘이라... 만약 책을 넣지 않았다면 23.*에서 마무리 되었을 겁니다. 책 두 권의 무게가 상당했거든요.



다시 쇼핑 이야기로 돌아와서. 하카다역에는 AMU PLAZA, 도큐핸즈, 한큐가 있습니다. 도큐핸즈와 한큐는 같은 건물을 공유하는 형태로 있어서 언뜻 신주쿠의 도큐핸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스누피 스토어와 디즈니 스토어를 들렀다가 꼭대기의 마루젠에서 책을 두 권 구입합니다. 그 사이 G와 L은 포켓몬스토어 위치를 확인하고요. L을 데리고 서점에 오면 책을 뽑겠다고 투정(...)할 것이 분명해서 아예 밖에서 기다린 겁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두 권을 구입하고는 포켓몬스토어까지 갔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 허탕 치고 돌아서는 찰나, G가 MIKI HOUSE라는 브랜드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에는 꽤 비싸게 수입되는 모양이더군요. 구글님께 물어보니. 헙. 한큐 6층에 매장이 있습니다.

이런 패턴은 여행 내내 반복되었습니다. G가 관심을 가질만한 가게들을 안내하고, G는 그 중 선택하고. 또 가고 싶은 가게를 이야기 하면 검색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하카다역의 무지에는 아기 라인이 없다는 것도 이런 식으로 확인합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신어봐도 되냐, 사이즈가 더 큰 것이 없냐 등등의 이야기를 묻는 것도 제 짧은 일본어로 더듬더듬. 하하하. 덕분에 가이드 역할은 실컷 했습니다. 뭐, 원래 G랑 같이 여행 가면 그렇습니다. 대신 제가 꼭 가고 싶은 곳을 한 두 곳 끼워 넣지요. 이번 여행은 L을 데리고 다니는 것에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제 몫이 줄어들었지만.'ㅂ'



무지에서도 G의 옷을 잔뜩 샀지만 MIKI HOUSE에서도 여럿 구입했습니다. 무지는 실용적이고 편한데다 자주 빨아 입어도 별 문제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합니다.




이 사진에서 L이 입고 있는 것도 무지의 튜닉입니다. 한국에서는 얼마였는지 잊었지만 무지에서는 재질에 따라 500엔~1천엔 초반 정도입니다. 한 해 입히고 정리하기 괜찮은 가격이지요.

트위터에도 올렸지만 쇼핑을 다 끝내고는 잠시 쉬자고 합의하고는 스타벅스에 들어왔습니다. L에게 과일을 줄 시간이기도 했지요. 과일 작은 팩 하나 사들고 12시쯤 올라왔습니다. 둘 다 카페인 보급하며 뻗고는 저는 잠시 여행 수첩 정리를. 이런 때는 주로 G가 아기를 전담합니다. 결국 1차 보호자가 아기를 보는데 더 신경쓰게 되고, 보조자는 그야말로 보조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고 위로해봅니다. 하하.;ㅂ;



여행 일정을 정리하면서 보니 항공기 출발시각이 15시 지나서라, 더 시간을 보낼 필요 없이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면 됩니다. 쇼핑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것만 손꼽았던 G도, 저도 둘 다 한숨 돌리고 짐을 정리해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Tag // 29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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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호텔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재작년 여행 때 여기서 먹은 타르트에 홀딱 반해서 G를 끌고 왔으니까요. 기본 여행 계획은 제가 짰던 고로 숙소도 여기로 못 박아 놓고 움직였습니다.

하카다 역에서 꽤 걷긴 하지만 그건 목적지를 모를 때의 일이고, 알면 생각보다는 가깝습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는.


다만 예약할 때 실수를 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했다면 괜찮았을 건데 시기를 놓쳐서 엉뚱한 플랜을 골랐지 뭡니까. 원래 하려던 것은 아기를 위해서 트윈 침대 두 개를 붙여 놓는 것인데, 이건 그냥 유아 동반 플랜으로 골랐더니 침대 사이에 작은 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방은 넓었지만 L이 떨어질까봐 G가 노심초사 하면서 불편하게 잤지요. 붙어 있었다면 L을 벽쪽에, G가 가운데, 제가 가장자리에 누워 잤을 건데... 아기를 동반할 때는 관련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하여간 이번 후쿠오카 여행 숙소도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ハイアット リージェンシー 福岡)였습니다. 이전에는 코너룸이었고 이번에는 옆의 빌딩과 마주한 방이었습니다. 암막 커튼을 열면 바로 옆 빌딩이 보이더군요.



텐진에서 하카다로 건너오며 가장 걱정한 것은 L이 먹을 음식이었습니다. 백화점이든 푸드코트든 음식을 포장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있어야 L이 먹을 것도 있을 건데 싶어 걱정하며 왔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하카다 역에는 한큐 백화점이 붙어 있다는 것을요. 지하철에서 나와 일단 올라와서 이리저리 돌다 보니 백화점 식품매장 입구가 보여 바로 들어갔습니다. 가서 몇 바퀴 돌고는 L이랑 나눠 먹을 도시락 두 개(1960엔), 수프스톡의 크림감자수프(457엔)와 비프스튜(486엔), 샐러드(613엔), 과일(149엔) 등을 구입했습니다. 백화점에서 찍은 사진은 없군요.=ㅁ=



그리고 그 때도, 지금도 생각하는 것이지만. 여행 다닐 때는 이거 사야겠다, 내일 와서 사야지!라는 것은 없습니다. 눈에 보일 때, 끌릴 때 바로 사세요. 그 다음날 여기를 다시 지나간다는 보장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신기한 과자라면 이 때 사고, 사고 싶은 거라면 바로 구입해야 합니다. 쇼핑하다보면 예상보다 많이 걸어서 체력이 떨어질 것이니 꼭 보일 때 사세요.






현관 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들어가서 짐을 놓고 돌아 나와서 찍은 사진. 2인용 소파와 1인용 의자, 거기에 화장대 의자 등이 있어서 앉을 자리는 많습니다. L이 신나게 놀았지요.






테이블에는 먹을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입맛이 그다지 돌지 않아서 저는 도시락 대신 샐러드와 수프만 챙겼습니다. 어차피 편의점 다녀올거잖아요.-ㅠ-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의 재미있는 점은 바입니다. 여기서 물 끓이고 차 준비하고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포트와 잔이 준비되어 있고요. 물론 위의 술 등은 추가 비용이 드니 손대지 마시길.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것은 탁자에 놓인 웰컴 생수뿐입니다. 냉장고의 술도 마찬가지로 추가 비용을 뭅니다.





차는 센차와 호지차 두 종입니다. 찻잔은 손잡이 없고 뚜껑 있는 쪽. 찻잔받침이 있어 쓰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바 아래쪽을 열면 작은 냉장고가 있습니다. 냉동칸이 없으니 냉동제품은 보관할 수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사온 즉시 먹어야 한다는 거죠.






채소를 듬뿍 넣은 감자 샐러드 200g이 오늘의 저녁. G는 L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반찬 많은 도시락을 골랐지만 정작 L은 반찬을 가지고 노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반찬보다는 밥을 더 즐겨 먹더군요. 달걀말이도 달달한데다 국물맛이 강한게 마음에 안 들던지 거부했습니다. 이모저모 다양한 입맛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먼산) 집에서 슴슴하게 먹여 그런지 강렬한 맛이 싫었나보네요.






수프스톡의 두 수프도 간간합니다. 담백한 빵과 함께 먹는 것을 권장해서 그런지, 오른쪽의 비프스튜는 맛이 굉장히 진합니다.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그런 맛이고요. 오른쪽의 크림감자수프도 맛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잠시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부탁받은 물건과 제 물건을 포함해 세 상자가 숙소 옆 패밀리마트에 있었거든요. 편의점수령으로 지정하면 호텔에 부탁할 필요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저야 사정이 있어 호텔로 배송받은 것도 두 종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직 사진을 못찍은 물건, 하나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구입한 전동공구. 전동공구는 부피가 커서 편의점배송이 안됩니다. 하지만 정작 받은 상자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맨 왼쪽 하단이 아버지의 전동공구. 오른쪽 바닥이 제가 주문하고 아직 사진 덜 찍은 물건. 그 위가 넨도로이드와 CD 주문으로 편의점배송 지정한 상자. 태공이 깔고 누운 것은 부탁받은 물건, 봉투도 부탁받은 CD.

보고 있오라면 아시겠지만 편의점배송으로 받은 넨도로이드와 CD 조합이 가장 부피가 컸습니다.(먼산)



최종 짐 정리 작업은 아이패드로 찍어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다다음 글 쯤 올라올 겁니다. 자. 이제 여행글도 이제 몇 안남았습니다.




덧붙임.

제 여행기를 본 G는 음식점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걸 결벽증이라 표현한 것을 정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기를 좋아하는 L이니 음식점에 가면 L도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몸부림과 비명(...)을 듣는 다른 사람들도 괴로울 것이고요. 그러니 오히려 푸드코트처럼 열린 공간에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라면 L도 데리고 간답니다.

요약하면 L의 불편과 다른 이용자들의 불편을 고려하여 조용한 음식점에는 가지 않는 것이지, 결벽증은 아니라는 것이군요.'ㅂ'

Tag // 29th,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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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1.22 22: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아식은... G님이 알고 계시겠지만, 레토르트 유아식이 나옵니다. 따뜻한 밥위에 얹어먹는 덮밥종류로 나와 밥만 있으면 비상식으로 한두개 가지고 다닐만 합니다.
    호텔에 얘기하면 유아침대도 갖다 줄 법 한데... 평소에 안 쓰면 웬지 쓰기 꺼려지더라구요. ㅎㅎ

    그나저나 저도 후쿠오카에 가고 싶어졌어요... 먼산...

    • 키르난 2018.01.23 08: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직은 편식쟁이라 물에 만 흰밥을 제일 좋아하고 반찬 종류도 잘 안 먹습니다. 국은 더더욱...; 그렇다보니 레토르트 유아식을 챙길 일이 없더라고요.ㅠㅠ
      유아침대 말고 침대 가드는 이야기 하긴 했는데 L이 굴러 다니며 자는 통에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숙소 예약할 때는 필히 트윈 붙인 것 같은 넓은 더블로..ㄱ-;

      후쿠오카는 항공 시간이 짧아서 다닐만 합니다. 하지만 항공기 시간 대 때문에 당일 치기는 딱 점심 먹는 정도로만 가능할듯..=ㅁ=

텐진으로 이동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무인양품, 무지(MUJI). L의 옷이나 장난감 쇼핑을 하겠다며 벼르던 G는 가장 큰 무지가 있다는 텐진을 목적지로 삼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기획 자체는 프롤로그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24개월 미만의 아기와 함께 해외여행을 잘 다닐 수 있다는 가설의 검증이었고, 그 와중에 G가 가고 싶은 곳만 추가하면 맞춰서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저야 1년에 한 번 이상은 일본에 가고, 이번에 부족한 여행 분은 다음에 채우면 되기 때문에 개인 일정은 거의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1년 전의 후쿠오카 여행 때 방문했던 Cafe 비블리오테크의 딸기 디저트를 함께 먹어보고 싶었지만 G가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L을 데리고 음식점에 가는 건 못할 일이니 혼자서 다녀오라고요. 저야 나중에 또 방문할 기회가 있으니 일정 자체를 취소하긴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스타벅스를 제외한 음식점 방문은 귀국길의 공항 음식점뿐이었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G가 L을 데리고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극히 꺼렸기 때문이었지요. 일종의 결벽증이라고 볼 수 있는데, L을 데리고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더군요. 음. 결벽증 맞긴 합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음식점 방문은 포기하고 텐진 역에서 바로 무인양품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2번 출구 방향으로 나가는 도중 코인로커를 발견하고 600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캐리어를 밀어 넣습니다. 코트 등은 이미 캐리어 안에 밀어 넣어 두었던 터라 손은 가볍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함께 다닐 때면 가능한 코인 로커를 이용하세요. 짐을 이고지고 하면 병 납니다.



이날은 반쯤 넋이 나가 있던 저보다 G가 길을 더 잘 찾았습니다. 아이패드의 큰 화면으로 보니 지도 확인하기도 용이했지만. 그 덕에 헤매지 않고 바로 무지를 향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빵집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더 가다보니 스타벅스가 있어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항공기 착륙 전에 잠들었던 L은 이 때도 G의 품에서 늘어진 떡이 되어 있었습니다.





G의 요청은 오른쪽의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 일본은 차가운 음료도 short 사이즈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는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이번 신작 음료인 핑크레이디티라떼를 주문합니다. 거기에 말차 푸딩까지 추가하니 주문할까 고민했던 말차 파운드케이크의 시식이 함께 나왔네요.


아기띠를 벗고 늘어진 떡=L을 안고 있던 G는 L이 쇄골 부위를 누르는 덕에 음료가 안 내려간다고 투덜대더군요. 잽싸게 푸딩을 먹고 음료도 마시고, 그러고는 교대합니다. 다시 베이비시터의 역할 담당. 그 사이 G는 한숨 돌리고 오랜만에 마셔보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들이킵니다. 이건 원래 있던 음료고 최근에 나온 신작 음료인 프루티가 아닙니다.-ㅠ-;

제가 주문한 핑크레이디는 의외로 재미있는 맛이 납니다. 물론 다음에도 사마실 거냐 묻는다면 조금 고민하겠지만 여튼 괴식의 범위는 아닙니다. 딸기 우유 맛이 돌기도 하는데, 차맛보다는 새콤한 과일향 같은 것이 먼저 다가옵니다. 새콤한 베리류의 과일향이 강조된 딸기우유인데 데운우유다라고 생각하면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딸기우유보다는 덜 답니다. 커피 카페인이 싫다면 이것도 좋겠네요.






말차푸딩이야 푸딩맛입니다.






바닥에 말차 시럽이 있어서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당분이 부족했던 터라 순식간에 동냈습니다.



잠시 한숨 돌리면서 G는 이런 저런 스타벅스 상품을 구경하러 갔고, 저는 여행수첩을 정리했고요. 물론 시간 날 때마다 트위터...(하략)

당분 섭취로 기력이 돌아온 걸 확인한 뒤에는 다시 무인양품으로 향합니다. 스타벅스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거기까지는 금방이었고. 거기서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하하하.;ㅂ;




대신 후쿠오카 길거리의 사진 한 장을 추가합니다. 봄이더군요. 오키나와는 벚꽃이 피었다는데 후쿠오카도 이미 수선이 피었습니다. 한국은 아직 봄이 멀고도 멀지만 남녘은 벌써 봄이네요.




후쿠오카에도 무인양품 매장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숙소가 있는 하카다에도 AMU PLAZA 매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카다 매장은 아기용품이 없습니다. Baby 관련 물품 취급하는 곳은 무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G가 첫 날 몇몇 물품 못 산 것을 후회하고는 다시 갈까 고민하더니, 하카다 매장 가서 더 구입하겠다고 하다가 발길을 돌렸던 것도 그겁니다. 그러니 물건은 보일 때 사세요.OTL


무인양품에서 주로 구입한 것은 L의 옷, L이 쓸 나무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그리고 쌓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나무토막입니다.


삼각형과 원, 나무토막이 들어 있고 일본생산 제품입니다. 가격은 3900엔. 한국에서는 얼마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G가 사려던 것은 아래의 두 소꿉놀이 장난감입니다.





블럭이나 자동차는 있으니 이쪽을 사오고 싶어했는데 품절이라더군요. 이것은 다음에 제가 여행 갈 일 생기면 사오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무지 갔을 때도 이건 없지 않았나 싶은데. 옷은 한국 무지에도 들어오지만 이런 놀이도구는 안 들어오나 싶네요.

어, 솔직히 제가 갖고 놀고 싶더랍니다. 이것 말고도 아래와 같은 세트도 있는데..




이쪽은 사줄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아마 나무 그릇이 이미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여간 이 장난감 세트들은 모두 2990엔입니다.




4층에서 아기 옷과 장난감을 신나게 담아 들고 내려오고, 2층에서는 주방용품 몇과 여행 선물로 돌릴 커피 드립세트를 들고 옵니다. 마살라차이 믹스도 있었는데 개별팩이 아니라 아예 믹스더군요. 이번 여행에는 안 샀지만 다음 여행 때는 한 번 도전해볼까 싶기도..'ㅂ'



이렇게 신나게 쇼핑을 하는 도중에 L이 깹니다. 다행히 얌전히 있었던 덕에 무사히 결제를 마치고는 나와서 간식으로 먹일 빵을 사러 갑니다. 그 식빵 다섯 장은 다음날까지 L의 일용할 간식이 됩니다. 맛있더라고요.-ㅠ-



자아. 이제는 텐진 역으로 돌아가 캐리어를 찾고는 하카다 역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은 대략 4시. 체크인은 18시로 잡아서 시간은 넉넉하지만 L이 먹을 걸 덜 먹었던 터라 저녁 거리를 사들고 먹여야 합니다. 낮잠을 실컷 잤으니 배고플 때가 되기도 했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하카다 역의 음식 쇼핑과 숙소 이야기를 묶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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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1.21 15: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저 나무블럭 귀엽네요. 저희집 애들은 은근히 아무 색없는 나무 블럭을 잘 가지고 노는데 거스러미가 안 생기는 나무블럭 구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은물(?)을 물려받아 잘 썼는데 최근건 품질이 안 좋아졌다 하더라구요)

    • 키르난 2018.01.22 13: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것도 마감이 괜찮았습니다. L이 신나게 상자에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며 갖고 놀고 있지요. 나무라 그런지 무게가 만만치 않더랍니다. 하하하.;ㅂ; 그냥 나무 토막만 필요하시다면 The diy의 자투리 토막도 괜찮은데, 이건 사포질 등의 후처치가 필요할 겁니다.(먼산) 이게 상당히 저렴해서 저도 살까 말까 고민했거든요.

  2. kiril 2018.01.23 10: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인양품 키즈는 전 지점에 있지않아서, 지난번 저희 회사에서 여행 가시는 분은 호텔 배송은 날짜가 어찌 될 지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무인양품 근처지점에서 받기를 시전하셨지요. 문제는 저게 3월의 삿포로였다는 점과 물건이 자전거....

    • 키르난 2018.01.23 11: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OTL
      무사히 가져오실 수 있으셨나요...=ㅁ=; 자전거 부피도 상당하던데...! 하지만 실물을 보니 하나 사주고 싶게 생겼더군요. 예쁘게 잘 만들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