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오히 홈페이지에 로오히 콜라보 카페 2기가 올라온 것은 한참 전이었습니다. 지난 번 콜라보 때는 상품만 가져왔는데, 이번은 조금 다릅니다. 사은픔으로 나온 빛 라플라스 아크릴판이 매우 예뻐보였거든요. 그래서 일단 저걸 찜해두고, 거기에 카페 스탬프 랠리를 통해 받는 사은품도 시도하기로 합니다.

만.

멀죠.

부산도 멀고, 서울도 멉니다. 주말에 다녀올까 생각도 했지만 이번 토요일은 일정이 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요. 그래서 며칠 고민을 하다가, 어제 저녁에 최종적으로 '내일 일찍 일어나면 가자.'라고 결정합니다. 주말에도 바쁘게 움직이면 갈 수 있지만 굳이 오늘 방문한 이유는 날짜 때문입니다. 저 세트가 1~2주차 한정 메뉴이고, 첫 주는 3월 28일에 시작했습니다. 주말이 아닌 것 같아서 달력을 확인하니 목요일. ... 으으응? 아무래도 수요일까지겠지?

 

아침에 게으름피우다가 조금 늦긴 했지만 어찌어찌 서울에는 갔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이번 방문은 실패였습니다. 원하던 라플라스는 얻었고, 스탬프 랠리도 성공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매우 험났했기에 하루를 통째로 날렸습니다. 소중한 주중휴일을 그대로 헌납한 셈이지요. 거기에 애니플러스 합정점에 남은 로오히 상품은 매우 적습니다. 지금 온라인샵도 확인해봤지만 대부분이 구매 불가네요. 허허허허...... 일단 로잔나님 패키지부터 사야할가요.

 

콜라보 카페 인증 이벤트는 경험의 물약 200개입니다. 현재 경험의 물약 재고가 20만개 가까이 되는 터라 관심은 덜했습니다.

 

https://blog-ko.lordofheroes.com/post202403281200/

 

[이벤트] 아발론 미식회 인증샷 이벤트

로드의 미식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도록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blog-ko.lordofheroes.com

 

 

엘펜하임 청정 먹태 세트가 아니었다면 안갔을거예요... 빛 라플라스의 아크릴.....

 

https://www.aniplustv.com/storeCollaboCafe

 

한일 동시 방영 애니메이션 채널 - 애니플러스

가장 빠른 한일 동시 방영 채널. 분기별 최신 신작을 일본과 동시에 방영하는 라이브, 스파이 패밀리, 진격의 거인, 주술회전등 인기작품 고화질 무제한 스트리밍, 다운로드, 굿즈 판매.

www.aniplustv.com

 

 

지금 작성하면서 확인해보니 내일부터 3~4주차 음식이 나옵니다. 와아아....

 

 

 

이에, 프라우가 감상을 남겼습니다. 사다리타기로 먹을 사람 결정하자고요.

https://twitter.com/ZzinRau/status/1777909373680918916

 

 

물 메이링, 풀 루실리카, 둠 샬롯, 대지 로잔나, 대지 조슈아, 대지 바네사, 대지 나인. 하하하하;ㅂ; 대지 요한이 만든 이끼 케이크의 시식 사다리 대상자입니다.

 

 

애니플러스 합정점에 들어가서 카페를 이용하겠다고 하면 안내를 해줍니다. 카페 카운터가 따로 있어요. 들어갔을 때는 이미 전 타임이 다 차서, 12시 타임에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12시부터 13시 40분인가? 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기 예약인 셈이니 예약에 동의하고, 메뉴판을 보고 고민하다가 엘펜하임 먹태세트로 예약을 했습니다. 결제하면 영수증 상단에 이용 가능 시간을 적어줍니다. 그리고 잠시 돌아다니다가 10분 전에 내려가 줄을 섰습니다. 줄 선 다음에 차례로 영수증을 주방에 넘기고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 착석하면 됩니다.'ㅂ'

 

음. 결론적으로 오늘이 1~2주차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던 모양이지만, 상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허허허. 트레이딩 카드를 노리고 갔지만 매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담요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크릴 스탠드는 사용하지 않으니 뭐... 이번의 빛 라플라스는 실물을 보고는 좀 실망했고요.

 

 

 

 

포토카드는 나인을 받았습니다. 종류는 아래와 같고요...

 

 

 

플로렌스 조의 사진도 좋지만, 아냐, 나인도 좋아요. 무작위다보니 어떤 사진이 나올지는 모르는 거라, 이대로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갈지는 미지수. 무엇보다, 이번에 방문했다가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되는 바람에 구매 못한 원한이 조금 많이 큽니다. 멀리서 갔다가 허탕치고 하루를 통째로 날린 셈이니까요.

 

 

 

 

 

 

다녀와서 후르륵 커피를 들이마시며 받아온 상품을 정리합니다. 스탬프 랠리는 4개 모두 완료했습니다. 카페에서 나온 뒤, 매장의 남은 상품들을 둘러 보면서 고민하다가 헬가와 발터의 생일 추가 패키지를 골랐습니다. 각각 5천원 하여 1만원. 계산하면서 로오히 메인 화면과, 카페에서 위의 엘펜하인 세트를 찍어 트위터에 올린 화면을 보여주면 됩니다. 로오히는 돌리는 화면이 아니라 왕성 로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트위터 화면은 해당 게시글 확인 뒤 메인 화면으로 작성자 여부를 확인하더라고요. 그렇게 도장 세 개를 마저 받고는 미하일과 린의 데이트 엽서를 받았습니다. 저 그림은 카페 메뉴 쟁반에도 깔려 있었지요.

 

 

무사히 얻은 건 좋지만 그래서, 애니플러스 온라인 상점에 상품은 언제 재입고 되나요...?

Five Star Stories(이하 FSS)는 옛날 옛적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비디오로 1권 분량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를 본 기억도 있고요. .. 아니, 이건 나중이었나?; 나온 건 알고 있었고 비디오가 아니라 VCD나  AVI 동영상으로 보았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외장 하드 디스크에 그 파일이 있을 가능성도 있긴 하고요. 물론 지금 뒤져볼 생각은 없습니다.

(비디오 화질 떠올리다가 최근에 개발자와 영상 파일 불법 다운로드 관련해서 한 판 붙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더러워졌고. 하.하.하.하.)

 

하여간 2월 들어서 나가노 마모루(永野護)의 전시회 관련 이야기가 떠도는 느낌이더랍니다. 느낌이라 적은 것은, 맨 처음 나가노 마모루 관련 이야기를 접한게 아래의 트윗이었기 때문입니다.

 

https://twitter.com/mrmr_tsukudani/status/1757318999334129687

 

X의 김ㄷㅇ a.k.a. DW KIM님(@mrmr_tsukudani)

그림은 한번쯤 원화로 봐야 하는 이유… 이 LED의 마스크 아래에 입술이 그려져 있었다는 것은 원화로 보기 전엔 깨닫지 못했다는... #파이브스타스토리

twitter.com

 

 

음? 원화로 본다고? 원화 전시회가 어디서 하나? 싶어서 나가노 마모루의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永野護展이라는 해시태그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공식계정에도 전시회 관련 소식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쪽은 트위터 팔로를 안해둬서 몰랐군요.

 

「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 DESIGNS 나가노 마모루 디자인전. 그렇네요. 나가노 마모루의 FSS 화집도 이름이 디자인입니다. 이거 4권인가에서 블랙 프린스라는 이름을 보고 폭소했던 기억이 있지요. 1권과 2권은 판형이 동일하지만 3권부터는 나오는 책마다 판형이 제각각이라 보관하기 난감합니다.

 

https://twitter.com/naganomamoru/status/1754803165269311894

 

X의 永野護作品公式アカウント님(@naganomamoru)

「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は2月10日スタート! 見どころを紹介するPVです。 #永野護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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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기억은 일단 묻어두고. 전시회는 2월 10일부터 시작이라면, 장소는 어딜까요.

 

EJ 아니메 뮤지엄(EJアニメミュージアム)입니다. 여기 공식계정의 메인 트윗이 3월 24일까지 한다는 나가노 마모루 전시회 안내예요. 그리고 공식 사이트를 안내합니다.

https://twitter.com/EJ_AnimeMuseum/status/1757328767410942098

 

X의 EJアニメミュージアム【公式】님(@EJ_AnimeMuseum)

/ 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 ✨3.24(日)まで開催中✨ \ ✅厳選した約380点の資料・作品を展示 ✅「花の詩女 ゴティックメード」会場限定PV公開中 ✅入場者特典はピクチャーチケット(全7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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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마모루 전시회 공식 사이트. 메인 페이지 주소가 도코로자와 벚꽃 마을이라니.....

 

https://tokorozawa-sakuratown.com/special/naganomamoru/

 

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 | ところざわサクラタウン

代表作「ファイブスター物語」やテレビアニメのメカニックデザイン、キャラクターデザインなど唯一無二の世界を創造するデザイナー・永野護の初の大型展覧会「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

tokorozawa-sakuratown.com

 

자. 그럼 여기서 다시 질문. EJ 애니메이션 뮤지엄은 어디에 있나요?

 

구글 지도로 검색합니다. 그러자 사이타마가 나오네요. .. 응? 사이타마?; 도쿄가 아니라? 무사시노인데?

https://maps.app.goo.gl/HHP9tSk8bzgwXRKf9

 

EJ Anime Museum · 일본 〒359-0023 Saitama, Tokorozawa, Higashitokorozawawada, 3 Chome−31−3 角川武蔵野ミュー

★★★★☆ · 박물관

www.google.com

 

도코로자와 벚꽃 마을은 마을 이름이 아니라 도코로자 사쿠라 타운이라는 이름의 쇼핑 타운을 말하는가봅니다. 거기에 가도카와 뮤지엄이 있고, 그 3층에  EJ 아니메 뮤지엄이 있다는 거죠. 전시회장이 거기인겁니다.

여기까지를 B님에게 공유했더니 웃으면서 "지난 번에 가셨던 가와고에의 전시장보다는 가까워요!"라고 하시는군요. 아닙니다. 그 정도의 애정도는 아니라고요. 가와고에는 둘째치고, 교토 당일 치기 여행을 강행할 정도의 애정이 있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는 좀 다릅니다. 게다가 1월에 여행을 다녀온 뒤라 지금 가기에는 무리입니다. 여기는 또 당일치기도 안되고요. 주말 이틀을 전시회 관람이라 쓰고 출장으로 부르는 무언가에 소비하면 그 다음 월요일 출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지금의 제 기력과 체력은 그러합니다.

 

 

그렇게 나가노 마모루 전시회를 검색하다보니 이런 것도 있군요.

 

https://twitter.com/manabe2/status/1756565295739850806

 

X의 真鍋奈見江PetWORKs님(@manabe2)

#永野護展 展示のF.S.S.×ペットワークスコラボドール クリスティン・Vさんとエストさんは過去に販売されたmomokoが扮した仕様で、ダイ・グさん皇帝服verはワンオフカスタムです #今日のペ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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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돌인 모모코로 FSS의 인물들을 코스프레했네요. 크리스틴, V와 에스트라고. 이름은 대강 기억하지만 내용은 거의 기억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ㅁ-a 하지만 그 박력은 기억하지요.

 

 

그리고 오늘 글 쓰겠다고 검색하다가 이런 내용도 보았습니다.

 

https://twitter.com/Kadokawa_Museum/status/1760966596720545859

 

X의 角川武蔵野ミュージアム님(@Kadokawa_Museum)

好評開催中の #永野護展 。 その代表作のひとつ、ファイブスター物語のイラストが描かれたマンホールが、東所沢駅と当館の間に設置されています。 夜になると、写真のように光ったり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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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나가노 마모루의 대표작인 FSS의 일러스트가 히가시도코로자와역에서 전시회장으로 가는 길의 맨홀에 있답니다. 트윗 아래를 보면 어둑한 시간에 찍은 다른 사람의 트윗도 있네요.

 

https://twitter.com/mickey23022012/status/1761003568096825777

 

X의 みっきー2号님(@mickey23022012)

@Kadokawa_Museum 夜はまた厳かな美しさになります…。 今の時期では行きと帰りで楽しめ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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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요. 실물로 볼생각은 하면 안돼요.ㅠ_ㅠ 그러기에는 아직 비루한 체력이라고요...!

 

 

간접 체험이 필요하다면 토레스 시바모토의 관람기도 있습니다.

https://twitter.com/thoresiva/status/1755934381951328400

 

X의 THORES柴本(トーレス/Shibamoto) ◆オルクセン発売中◆님(@thoresiva)

本日は角川ミュージアムEJアニメミュージアムで2024年2月10日から開催される『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内覧会にご招待頂き友人イラストレーターさんをお誘いして伺って参りました。 永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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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토레스 시바모토의 일러스트는 나가노 마모루의 영향을 받은 느낌이 있죠. 아니, 있다 못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일러스트 화집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네요. 대표작으로 떠올리는 트리니티 블러드의 일러스트가 그렇죠.

 

 

나무위키에서 들고온 이런 일러스트라든지..'ㅅ'

 

https://twitter.com/thoresiva/status/1207281084292927488

 

X의 THORES柴本(トーレス/Shibamoto) ◆オルクセン発売中◆님(@thoresiva)

『トリニティ・ブラッド』 原作小説&著作:吉田直 装画&キャラデザ原案:THORES柴本 組織で分けて其々特徴をつける制服や衣装のデザインを考えて描いていました。教皇庁でもAxが所属する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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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트위터 계정에서 들고 온 저 그림이라든지.

 

 

하여간 가지는 못하니 다음 기회를 기약합니다. .. 하지만 검색하다가 토레스 시바모토가 데뷔 25주년 전시회를 이미 했다는 걸 알고는 뒤늦게 기겁했습니다. 아니, 25주년? 토레스가? 벌써?

 

라고 적으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따름이고..=ㅁ=

어제는 완연한 봄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입니다. 겨울... 어제 낮에 장에 나갔더니 동백에 꿀벌이 앉아 있었는데, 잠시 생각하다가 기겁했습니다. 어제는 2월 14일, 아직 겨울이죠. 곧 우수라지만 아직 봄은 아닙니다. 그랬는데 날이 따뜻하다고 꿀벌들이 꽃 찾아 나온 겁니다. 아니! 벌써 나오면 어떡해! 라면서 절규했는데, 오늘 아침에 비가 오더니 곳에 따라 눈... 하하하하하;ㅂ;

 

그래도 발렌타인데이가 끝났으니 벚꽃 시즌에 돌입합니다. 일본 스벅 상품은 썩 예쁘지 않습니다. 감안하고 보세요. 먼저 텀블러와 머그부터 올립니다.

 

 

 

 

다른 건 초록버튼인데, 아래 3WAY 스테인리스 텀블러 스탠리 글리터 비비드 핑크 473ml는 왜 회색인가 들어가봤습니다.

 

https://menu.starbucks.co.jp/4524785547049?nid=seasonal-goods_24sakura1_240208

 

[2月15日オンラインストア先行発売]3WAYステンレスタンブラーSTANLEYグリッタービビッドピンク473m

スターバックス コーヒー ジャパンの[2月15日オンラインストア先行発売]3WAYステンレスタンブラーSTANLEYグリッタービビッドピンク473mlについてご紹介します。

menu.starbucks.co.jp

 

2월 15일부터 온라인 상점 선행 판매하는 제품이라 그런가봅니다. 이름 그대로 반짝반짝하는 분홍인데다, 글리터라는 이름 그대로 반짝거립니다. 글리터보다는 펄인가 싶기도 한데, 빨대를 꽂아 쓸 수 있는 제품인가봅니다. 음, 하지만 저는 찬 음료 잘 안 마시니까요. 한여름에 가끔 마실뿐, 대개는 쪄 죽어도 뜨거운 커피, 쪄죽핫파입니다.

 

 

 

 

오. 오오.... 이렇게 갖고 싶은 상품이 없을줄이야. 오오오....

 

 

 

 

 

음식류도 지난 번에 올린 제품 그대로입니다. 다만 아래의 스타벅스 리저브점 전용 상품에는 드롭스, 과일 사탕이 두 종 나왔습니다. 왼쪽은 王林이라는 품종의 아오모리산 사과에 박하맛을 섞은 민트사과(라고 해두죠) 사탕, 오른쪽은 마찬가지로 후쿠오카의 딸기 품종인 아마오에 박하맛을 섞은 민트딸기 사탕입니다. 귀엽지만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보면 저렴하진 않습니다. 일부러 고급형으로 뽑았을 테니까요. 발렌타인 데이 지나고 바로 나왔으니 이건 화이트데이 답례품으로 쓰라고 내준건가요.

 

 

 

스타벅스 리저브점 상품으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벚꽃잎 모양의 가죽 장식이 달린 두 종류의 열쇠고리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건 라떼아트용 스테인리스 틀이랍니다. 우유 거품 위에 저거 올리고 위에 시나몬 가루든 코코아 가루든 뿌리면 저 모양이 되겠지요. 라떼아트 말고 제과에도 종종 이런 걸 쓸겁니다. 슈거파우더를 뿌린다든지 할때 말이죠. 하지만 스테인리스라고 해도 세 장 넣어놓고 3300엔이라면, 개당 1100엔인거잖아요.

 

 

벚꽃 시즌이랑 관련없이, 커피도구도 재미있는 걸 세 종류 보았고 가격이 무시무시합니다.

 

 

 

왼쪽의 두 제품은 커피프레스, 오른쪽은 콜드브루 기구입니다. 가격은 맨 오른쪽이 8800엔, 왼쪽과 가운데는 9350엔. 8800엔짜리가 710ml, 커피프레스 두 종은 1리터 용량입니다.'ㅂ'

 

 

한국 스벅에서는 이번에 봄맞이 한정 제품을 먼저 공개한 모양인데, 거기 소개된 오리뚜껑 머그가 일본 제품과 매우 유사하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한 두 번이 아닌지라, 이번에도 살 일은 없습니다. 한참 전의 이야기지만 블로그 어딘가에 적어둔 사례도 있으니까요. 덕분에 지갑은 굳었습니다.

 

 

입춘이 이제 막 지났을 뿐인데, 벌써 벚꽃 시즌 상품이 사전 공개되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 다음 날부터 바로 시작하는 스벅 상품들이고요. 저 컵을 보고 B님이 컵은 예쁜데요? 하시던데, 아닙니다. 저건 테이크아웃 컵이고요. 저 컵만 예쁩니다. 나머지는 기대하지 마세요...

 

꽃놀이경단 프라푸치노(花見だんご フラペチーノ®), 톨 사이즈 기준 690엔입니다. 조정두유라고, 우유나 유제품은 아니지만 우유성분을 포함한 제품이랍니다. 옆의 꽃놀이 벚꽃 크림(花見 さくら クリーム)은 톨 사이즈 기준 590엔.

 

 

간식도 여럿입니다. 벚꽃 시폰케이크, 벚꽃 도너츠, 거기에 앙금을 넣은 쫀득앙금볼 벚꽃과 말차. 어떤 맛인지는 익히 짐작됩니다. 그리고 두 종류의 볼쿠키도 벚꽃과 말차로군요. 볼 쿠키는 스노우볼을 모티브로 한 모양인 모양이고요.

 

 

 

벚꽃 시즌의 커피는 스프링 시즌 블렌드지요. 이번에는 커피콩에 비아랑 드립백-오리가미도 나오고요.

 

 

 

스타벅스 트리뷰트 블렌드는 블랙 체리와 스파이시한 향이라는데, 한국 커피쪽은 기대도 안됩니다.....

 

 

 

스타벅스 카드 세 종류도 나옵니다. 그래요, 지금까지는 크리스마스와 흰머리오목눈이가 겹쳐 올라올뿐입니다. 하하하.

 

 

 

벚꽃철 상품은 2월 15일부터 온라인스토어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고, 점포판매는 2월 20일부터인가봅니다. 한데...

 

 

 

 

와아아아아아......... 눈이 가는 제품이 단 하나도 없네요. 와아아아아. 하기야 벚꽃 시즌은 해마다 나오다보니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렵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정도로 눈에 안 들어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벚꽃 시즌의 일회용컵이 예쁜 것이 위안인가요. 하지만 저것은 현지에 가지 않으면 구하지 못하는 고로, 그냥 그림의 떡이지요. 아니, 사진의 떡. 실제로 프라푸치노는 당고가 들어가니 떡이긴 하군요.-ㅁ-a

 

 

 

셋째 날 저녁의 사진은 별로 없어서 글로 설명합니다. 이날, 저랑 L은 숙소에서 뻗어 있고 G는 다시 쇼핑하러 나갔습니다. 나갔다가 다이마루 삿포로점에서 발렌타인데이 선물 판매 행사장을 만들었다면서 귀여운 걸로 하나 들고 왔더군요.

 

 

 

봉투에 이름이 있네요. KITSUNE TO LEMON. 레몬을 물고 달려가는 여우라.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여우가 시트러스계 과일을 물고 달려간다라. 개나 고양이나 다 레몬계통은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 아닌가? 상품은 레몬케이크입니다. 그러면 또 의미가 달라지지요. 잘 구워낸 빵이나 케이크의 색을 여우색(키츠네이로)라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면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다만 케이크는 그만큼의 맛이 아니로군요. 이날 아점과 점저를 이어 먹었던 터라 배가 불러서 못 먹겠다며 투덜대다가, 그래도 맛있으면 더 사와야 하니 맛만 보았거든요. 레몬이 들어간 케이크들을 먹을 때 기준이 되는 건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쎄입니다. 신맛과 단맛의 조화를 그 과자를 기준으로 잡는데, 아쉽게도 그냥 평범한 레몬케이크였어요.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G의 쇼핑건이 조금 더 남아서 다시 나갑니다. 이번에는 스텔라 플레이스로 갔지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번 여행 쇼핑목표의 큰 지분을 차지하는 향수 매장에 가서 왕창 구입합니다. 저는 향을 썩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G는 은근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향을 돌려 씁니다. 관심 있는 향수 매장이 마침 삿포로에도 있어서 다녀온 거죠. 가서 향수를 사고, 돌아다니다가 기노쿠니야로 건너옵니다.

 

 

 

 

한국이라면 Living이나 Life, 생활이나 살림에 분류될 책들이 모여 있던 코너입니다. 간행물 코너라고 해도 틀리진 않겠지요. 그리고 이걸 보고 실소했던 건 60대부터 시작하는 기분좋은 생활과 집정리라서요. 30대도, 40대도 아닌 60대. 60대는 은퇴 연령이니, 은퇴해서 또 다른 삶을 꾸려가는 걸 보여주는 걸까요. 독서 연령이나 도서구입 연령 타겟이 점점 위로 올라가나 봅니다. 예전에는 40대였지 않았나. 50대는 바빠서 이런 책을 볼 시간이 없어 넘어간 건가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dankyu 2월 호에 홀랑 넘어가서 집어온 터라 할 말이 없습니다. 흠흠. 하지만 쟤가 먼저...! 아침밥 이야기를 꺼냈다고요...!

 

 

 

 

책벌레의 하극상. M님께 추천받고도 아직 손 못댔는데, 슬슬 손대야 할까요. 크흡. 완결 기념 전시회는 못갔지만 하츠 아키코 전시회 다음주였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식사는 든든히. 다음부터는 죽을 먹는 것도 생각해볼까요. 올해 감자도, 당근도 풍년이라 제주도 농민들이 시름에 잠긴 모양입니다. 당근은 맛있으니까, 한 상자 사다놓고 열심히 먹는 것도 생각해보렵니다. 라페도 좋고, 가볍게 절이는 것도 좋고. 그냥 찜닭 양념 넣고 뭉근히 익히는 것도 맛있을 겁니다.'ㅠ'

 

 

숙소에서는 9시쯤 체크아웃해서, 공항특급을 타러 올라옵니다. 지정석을 미리 예약할까 하다가 지정석보다는 자유석이 더 많으니 그냥 줄서서 탑승하기로 합니다. 캐리어가 많은데다 무거워서 고생이었지요. 어른 둘에 아이 하나라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겨울이잖아요.

 

 

공항에 들어와, 입국일에 넣어뒀던 보관함으로 가던 도중, 커다란 캐리어가 들어갈만한 보관함이 2층에 있는 걸 발견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요. 그 와중에 2층의 로비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아마도 집에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줄 서서 인원 체크중인 것 같더라고요.

 

 

 

 

3층으로 올라와 스타벅스부터 찾습니다. 아직 약간 이른 시간이라 자리는 있습니다. 어머니 드릴 커피 잔뜩이랑 제가 마실 드립백, 오늘의 커피와 G의 말차 프라푸치노 작은 컵. 일본은 찬 음료도 작은 컵 주문이 가능한게 좋습니다. 옆에서 로오히를 돌리며 커피 보충을 하고, 그 사이 G는 짐을 맡긴채 L과 놀러 나갑니다.

 

 

 

점심을 먹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L이 있으니 아무래도 먹어야죠. 이번 여행에서 한 번도 도전 못한 수프카레를 L이 맛있게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집으로 들어가자 주장합니다. 지난 여행 때도 들렀던 밥집 Royal Host입니다. 지난 여행 때 여기서 수프카레를 먹었더랬지요. 무난한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메뉴도 많았으니 L이 고르기도 좋지 않을까 싶어 끌고 갔는데.

 

 

 

L의 선택은 어린이 메뉴입니다. 카레와 소시지. 거기에 감자 튀김. L도 이것저것 한참 고민하더니 데미그라스 소스...일거예요. 소스를 올린 오무라이스를 고릅니다.

 

 

 

 

 

저는 구운채소를 곁들인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덮밥.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았지만 매우 맛있었습니다. 채소도 전부, 고기도 전부 다 챙겨먹었습니다. 다음에도 공항에서의 식사는 여기를 고르지 않을까요. 면요리를 좋아하지만 라멘은 썩 좋아하지 않는게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끼니들도 라멘이 없었군요. 오히려 지난 여행에서 라멘 먹은 적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정도일 겁니다? 한 번이었나?

 

 

 

이걸로 일정이 끝....이 아닙니다. 국제선 탑승 줄은 짐검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그래도 출국 수속까지 무사히 다 끝내고 들어간 다음, G가 쇼핑 다녀와서 보여준 블렌디 커피 믹스에 홀딱 넘어가서, L과 함께 손잡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마구 구입했습니다. 그 사진은 맨 아래에. 다른 물건들이랑 함께 정리해야죠.

 

 

 

 

출발하는 삿포로는 맑은 날이었지만, 올라와서 날다보니 구름은 두껍더랍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한 짐. 선물용으로 사와서 바로 그 다음에 보낸 롯가테이 과자들. 거기에 면세로 주문한 이니스프리 화장품들, 공항 면세점에서 충동구매한 블렌디 스틱 두 종류와 양파수프 믹스, 홋카이도 이름을 붙여 낸 모리나가 핫케이크 믹스, 다음 방문은 없을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레서판다 노리다케 머그, 팥과 강낭콩과 요츠바 버터밀크 핫케이크 믹스, 태공 옆에 있는 안약 두 종과 드립백 두 종.

 

 

이번에도 체력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체력은 많아도 문제 안되니까 걱정말고 쌓아둬야겠네요. 하.. 앞으로 몇 번의 여행이 더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체력은 더 부족할 것이니 평소에 관리 잘 해둡시다. 끝.ㅠ_ㅠ

 

 

요즘은 여행 갈 때 보통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천공항철도를 타러가는 일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도, 4호선 서울역에서 내려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다보니 일단 지상으로 나와서 서울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내려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어도 마지막으로 이용할 때는 그랬지요. KTX 타러 갈 때야 아예 지하철 역이 아니라 버스로 이동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보니 지하에서 이동하는 문제를 신경 쓴 적이 없고요.

 

지금은 아마 직통 통로가 따로 있는 듯 합니다만, 1호선쪽으로 들어갔다가 서울역으로 이동하려다보니 계단에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수화물 컨베이어벨트. 저기에 캐리어나 무거운 짐을 올려두면 이동하는 모양입니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지 않아도 저절로 옮겨주더라고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에 KTX 승강장으로 올라갈 때는 그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1호선 안에서야 이동이 가능했지만 그 뒤에는 직접 끌어 올려야 하더라고요. 기왕 만든 거, 끝까지 동선따라서 장치를 마련했다면 좋았을 건데요.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더랍니다. 도와줄까 고민만 하다가 끝났지만요. 조금 더 일찍 손을 보탤걸 그랬다고 생각은 했지요.

 

 

팔 골절 때도 그랬고, 다리 골절 후 이동할 때는 정말로 절실하게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유니버설은 바라보는 관점은 약간 다르지만, 이쪽도 배려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은 닮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혹은 약자든 아니든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

 

 

일본이 그래도 한국보다 선진국이라 느낄 때는 역시 그런 디자인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거예요. 아직, 한국은 한참 더 따라가야 합니다.

일요일에 한 편 더 올렸어야 했지만, 그날 책읽는데 정신이 팔려서 글 쓰는 걸 잊었습니다. 어제 아침에야, 일요일에 글 썼던가라며 뒤늦게 떠올렸을 정도니까요.

 

 

셋째 날. 이날은 삿포로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느긋하게 호텔 19층에서 일식으로 조식을 챙겨먹고 지하도로 빠져, 스스키노를 향헤 걸어갑니다. 오늘의 목표는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역에서 지하도를 따라 죽 걸어가다가 중간에 빠지면, 타누키코지(너구리 소로) 근처에 가게가 있습니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 들어가서 한 번에 쇼핑하는 쪽이 편합니다. 체력이 없고, 아이가 있을 때는 특히 더 그렇죠.

 

설렁설렁 걸어가는 도중에 발견한 자수 작품.

 

 

 

자수와 그리고 접사입니다. 와아아. 멋지다....... 솜씨도 그렇지만 저런 문양의 디자인도 굉장합니다. 저는 이런 디자인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져 더 부럽습니다. 흑흑흑.

 

https://maps.app.goo.gl/VmDAXftrcUM274sh7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다누키코지 본점 · 4 Chome-12-1 Minami 3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63 일

★★★★☆ · 할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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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돈키는 건물 하나가 통째로 매장이라, 여러 층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1층은 의약품이 있고, 따로 매대가 있습니다. 의약품 종류는 다른 카운터가 아니라 1층의 특정 계산대에서만 계산 가능하더라고요. 부탁받은 안약을 여기서 발견한 덕에 구매하는데, 옆에서 구경하던 G도 하나 구매해보겠다며 덥석 집어 듭니다. 여러모로 비교하다가, 하나는 '화한 느낌(冷やし)'이라길래 아닌 걸로 골라 잡았습니다.

 

친구에게 부탁받은 물건은 '로토 아이 스트레치 콘택트'. G가 고른 안약은 '로토 비타 40 알파'입니다. 이름대로 둘다 로토제약 제품이었지요. G가 구매한 제품은 할인중이라 198엔. 저렴해서 골라든 것 맞습니다. 정가는 500엔 넘는 모양이더라고요.

이날 사온 안약은 그날 사용해본 G가 몸 서리치면서 여행 선물로 결심했습니다. 궁금하다면서 한 방울 눈에 넣더니만, 눈물 날 것 같다며 몸을 뒤틀더라고요. 궁금해서 저도 한 방울 넣어봤다가 아주 신선한(..) 자극을 맛보았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부연 설명으로 들은 바에 따르면, 로토제약의 안약은 자극 정도를 최고 5점까지로 매겨 소개한답니다. 이날 구입했던 비타 40 알파는 비타민이 첨가된 안약으로, 비타민이 들어가면 넣었을 때 찌릿한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확인해보니 자극 정도는 3. 음... 3이 이정도면 5는 어느 정도일까요.

하여간 그 맛(?)을 본 G는 이 안약을 여행 선물로 동료들에게 주면 딱이라면서 구매를 결심합니다. 그게 가능했던 건 할인 중이어서였지요. 숙소에서 삿포로역으로 가는 도중, 삿포로 역 지하 1층에서 만난 드러그스토어에서도 가격이 158엔이었습니다. 원래 가격이라면 여행선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저 가격이면 부담없이 뿌릴 수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 여행 가면 한 병 사올까 싶군요. 오늘도 눈이 뻑뻑하니, 저런 몸서리치는 자극이 그립습니다.(...)

 

 

메가돈키의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지난 글에 이어, '사올걸 그랬나'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메가돈키에서도 살걸 그랬나 싶지만, 바꿔 생각하면 안 사도 그만인 물건들이요.

 

 

 

그러니까 이런거.

슬라임이 귀엽고 몽글하다는 착각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드래곤 퀘스트의 슬라임들. 그러고 보니 이 슬라임, 『아벨 원정대』였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로 나온 거기서 시작하지요. 주인공이랑 같이 놀던 그 슬라임이 그렇게 생겼지요.

 

게임 속 슬라임들은 원래 산성계통이라, 산성액을 뿌리거나 몸 안에서 산으로 녹입니다. 몽실몽실할리가 없지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슬라임을 잘 가공해서 젤라틴이나 해파리와 유사한 느낌으로 먹는 설정도 있습니다. 이쪽 설정은 훨씬 뒤에 나온 것이라, 원래의 슬라임은 낮은 레벨의 잡기 쉬운 몬스터로 주로 등장합니다.

 

 

 

 

인형말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맨위의 다섯종은 자석이고, 아래에는 숟가락과 포크도 있어요. 아냐, 여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귀엽지만, 안 사는 걸로.

 

 

 

 

하지만 진짜로 귀여웠다고요.ㅠ_ㅠ 지금 보니 양파 같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것 아닙니까. 흑.

 

 

 

 

 

뽑기형의 세트도 있지만, 이런 건 돈키에서 찾는 것보다 아예 아마존에서 상자단위로 구매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칼리타의 커피 세트 식완을 보고는 혹시 상자를 통째로 구매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제 일본어가 짧아서인지, 아닌지 없다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으니 일본어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 흑.

 

사와도 어차피 전시만 하겠지요. 그리고 정말로 사고 싶다면 구매대행이든 배송대행지든 써서 구입할테니까요.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받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메가돈키에 가기 전에 파르코의 다른 가게에 G의 쇼핑을 위해 잠시 들렀다가, 이번에는 홀랑홀랑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구글 맵에서 찾아낸 평점 괜찮은 커피집이 돈키에서 걸어서 몇 블럭만 더 가면 되더군요.

 

 

https://maps.app.goo.gl/pRZfSN7n4ro4swAD6

 

오니얀마 커피&비어 · 6 Chome-21-1 Minami 1 Jonishi, 札幌市中央区 Hokkaido 060-0061 일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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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YANMA COFFEE & BEER. 오니얀마 커피앤비어.

 

 

 

 

의자가 있는 사진 왼쪽편이 입구입니다. 빌딩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11시 반쯤이라,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음식류도 주문하기로 결정합니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여럿 있었거든요. 메뉴판을 붙들고 한참 고민하다가 주문합니다. 베지 크로크무슈, 티라미수, 시폰케이크와 커피아이스크림, 아이스카페라떼와 중국 운남 커피.

.. 맨 마지막이 조금 희한하죠? 이전에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차의 명산지인 운남성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 있습니다. 여기서 그 커피를 만날 수 있을 줄 몰랐네요. 이런 특이한 커피는 만났을 때 마셔야 합니다.

 

 

 

유리잔에 담긴 뜨거운 커피에 초점이 맞아서 아래 커피 정보 카드가 안 보이지만, 그것만 따로 찍어둔 사진이 또 있습니다.

 

 

 

 

복숭아, 라이치, 자스민. 매우 독특하죠. 실제 마셔보면 특이합니다. 커피인데 지금까지 마셨던 다른 커피들과는 다른 방향의 향이 올라오더라고요. 플로랄계의 커피는 드물게 마시는 지라, 주로 산미가 도는 과일쪽의 맛을 접했습니다만, 그것과는 다릅니다. 라이치향이라 생각하고 마시면 정말 그런 것 같은 느낌. 적다보니 예언적 확신? 암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여튼 보통 접하는 플로랄 향과는 다릅니다.

평소 즐기는 커피타입하고는 다르지만 이쪽도 화사한 느낌의 커피라 마셔볼만 합니다. 물론 잘 내리는 곳에서 마셔야지요. 커피는 내리는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탑니다. 맛없게 내리면 아무리 좋은 원두라도 이맛도 저맛도 아닌 NO맛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사진은 B님이랑 실시간으로 수다떨 때 찍어 보낸 사진이군요.=ㅁ= 카카오톡이 있으니 수다떨면서 여행도 가능하다...

 

 

 

 

베지 크로크무슈는 사진에 없네요. 시폰케이크나 티라미수나 둘 다 맛있었습니다. 베지 크로크무슈도 맛있었고요. 구글 지도에서 평점이 높은 편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갔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티라미수도, 아래 진한 커피에 적신 레이디핑거와 위의 크림, 코코아가루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스폰지가 아니라 레이디핑거라 평점 가산인데다가, 커피와의 밸런스가 잘 맞았습니다.

.. 적다보니 갑자기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군요. 만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먹는 쪽이 문제인 나이.. 하..;ㅂ; 게다가 티라미수는 재료 구입하다보면 항상 대량으로 제조하게 된단 말입니다.

 

 

커피까지 마시고 설렁설렁 걸어서 롯가테이로 가다가, 숙소로 들어갑니다. 숙소로 돌아가야 했던 여러 이유 중에는 업무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휴가 내기 전에 작성해서 제출했던 자료가 일부 누락되었다는 연락을 받아서 확인하러 갔거든요. 노트북은 여행 다닐 때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대응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숙소 들어가자마자 들어가서 메신저 열었더니 쏟아지는 업무 연락. 아니.-_- 나 휴가라고. 게다가 그 중엔 업무 협조 연락도 있었습니다. 몇 주 전에 진작에 연락했어야 하는 걸, 기간 닥쳐서 연락을 해왔더라고요. 이야아. 이 환상적인 업무 연락 속도라니, 혈압이 마구 오릅니다.

 

어쨌건 자료 누락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 추가 작성해서 메신저로 보내고, 협조 연락도 답장을 보냅니다. 제가 숙소에 들어와 이런 작업하는 사이에, G와 L은 오오도리 공원의 길가에 쌓인 눈을 열심히 찍어내고 있었습니다. 저랑은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오오도리 공원의 1월은 삿포로 눈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19년 1월에 왔을 때는 눈이 하도 안와서 제설기를 쓰더니, 이번에는 눈이 엄청나게 쏟아져서 걱정없이 틀을 만듭니다. 이미 저 3단 높이까지 눈이 차있는 상태입니다. 얼핏 사각형으로 눈 뭉쳐 놓은 것이 보입니다. 저 안쪽은 축제 준비로 들어가지 못하니, 보도 옆에 허리 높이로 쌓인 눈들을 열심히 눈집게로 찍어내는 겁니다.

 

 

 

올해는 눈 걱정 없어서 좋군요. 포크레인이 신나게 작업중... 아마도....

 

 

 

 

 

이런 눈들. L은 챙겨온 눈집게를 들고 야무지개 하트와 라이언 눈사람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먼저 숙소로 돌아간 사이에 지나가던 다른 외국인과 사진 찍고 놀고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 때문인지 G도 일본어 공부 의욕이 불붙었습니다. 그래, 그래야 자네도 좀 편하게 다니지.=ㅁ=

 

 

업무들을 다 물리치고 서둘러 약속한 롯가테이로 옵니다. G는 여기서 여행 선물을 채울 생각이었고, 저는 2층의 카페에 방문할 생각이었지요. 2층 카페는 대부분 2인석이라, 세 명 자리는 조금 오래 기다렸습니다. L은 아이패드를 쥐어주면 되다보니 이번 여행은 기다리는 것도 그럭저럭 할만 했습니다.

 

기다려서 자리를 잡고, 이번에도 폭주합니다. 제대로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또 먹는 거야!

참고로 오니얀마 방문 시각이 11시 반 정도, 롯가테이 방문은 1시 반 경이었습니다.

 

 

 

롯가테이에서 가장 유명한 건 버터샌드죠. 그거의 아이스버전입니다. 마루세이 아이스샌드(250엔). 거기에 딸기우유(480엔).

 

 

 

버터샌드는 이렇게 두 조각으로 나눠 나오더라고요. 덕분에 G랑 L이랑 나눠먹었습니다. .. 먹고 보니 이거, 건포도는 럼 절임인데 꼬마에게 괜찮을라나? 이정도는 괜찮겠지요?;

 

 

 

 

아이스라 접착력이 약하다보니, 이렇게 툭.....;

 

 

 

 

이어서 믹스피자(1050엔)와 콩을 넣은 쿠페빵(450엔). 피자는 그 며칠 전부터 피자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꼬마를 위해 주문했습니다. L도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열심히 먹는 모양입니다. 여행 가 있는 내내 피자를 외쳤습니다.

 

 

 

 

피자와 쿠페빵 때문인지 아예 가위가 함께 나오더라고요. 좋았습니다. 가위로 자르는 쪽이 훨씬 편해요. 그리고 L 앞에는 본인이 고른 핫케이크(750)가 놓입니다.

 

 

 

빵 자체의 맛은 무난하지만 모양새는 완벽합니다. 완벽한 핫케이크. 핫케이크의 맛이 유별날 정도인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건 사진으로만 봐도 흡족합니다. 거기에 버터와 시럽을 더하면 맛 없을리 없죠. 하... 진짜 이 조합은 틀릴 수 없는 맛의 조합이예요. 여행하는 동안은 잠시 건강 걱정 내려 둡시다. 이렇게 먹기 위해 더 운동할게요.

 

 

 

쟈아. 여행기는 이제 하나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사진 찍을 것이 많이 없기도 했지요.'ㅂ' 쇼핑도 거의 G가 하다보니 저는 구경만 이래저래 하고 끝났거든요. 남은 사진은 다음 여행기에 탈탈 털어 모아보겠습니다.

 

 

지난 1월 17일은 한국에서는 고베대지진이라 부르는, 한신아와지대진재(대재해) 29년이었습니다. 여행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니다보니, 해마다 1월 17일에는 이 뉴스를 보더라고요.

고베 지진이 새벽에 일어났던 터라, 피해도 더 컸고, 그 때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그 새벽 시간에 맞춰 촛불을 켭니다. 초가 쉬이 꺼지지 않게, 자른 대나무에 초를 넣어 기리더군요. 한국으로 치자면 종이컵에 넣은 촛불인 셈입니다.

29년이니 한참 전이지만, 그 재해를 온몸으로 겪은 사람들은 아마 잊지 못할 겁니다. 그거야, 지난 1월 1일의 지진을 맞이한 호쿠리쿠-노토반도 지진 이재민들도 그럴 것이고요. 호쿠리쿠 지진이 난 지 3주 정도 지났지만, 복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상하수도부터 시작해, 도로 등의 인프라들이 다시 정비되려면 멀었죠. 비용도 어마어마할 거고요.

 

 

 

 

호텔 조식 시간은 6시 30분부터라, 일찌감치 내려갔습니다. 평소에는 아침을 안 먹지만, 여행다닐 때는 안 먹으면 안되죠. 이것저것 관심 가는 메뉴들을 골라 먹었습니다. 센츄리 로얄 호텔 삿포로의 조식은 상층의 일식당과 2층의 뷔페 레스토랑 중 골라서 갈 수 있습니다. 이날은 뷔페, 둘째날은 일식당, 마지막 날은 다시 뷔페였습니다. 하루 걸러 두 번 방문한 뷔페는 메뉴가 조금씩 바뀌더라고요.'ㅠ'

 

 

 

 

이쪽이 일식입니다. 아무래도 G는 뷔페쪽이 취향이죠. 아침이라 입맛이 없기도 하고, 나와 있는 음식들이 어른 취향이라 깨작깨작 먹더랍니다.

 

왼쪽의 작은 냄비는 일본식 된장국입니다. 유부 미소시루였는데, 맛있었어요. 파라핀 연료로 데우는 터라 마지막까지 뜨겁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펜을 쓴 것 같은 경단, 거기에 간장을 뿌린 간 무와 생선, 달걀말이, 뱅어와 비슷한 시라스, 절인채소와 회까지. 다양하지만 G의 입맛에는 음.... 그래서 그 다음날은 도로 뷔페로 내려갔지요.

 

 

 

 

 

둘째 날 아침, 삿포로 역으로 갈 때는 제가 우겨서 1층으로 나갔습니다. 지하도로 가면 덜 춥고 얼음에 미끄러지는 거 생각 안해도 되지만 괜히 밖으로 나가고 싶더라고요. 삿포로역 광장에서 역을 등지고 남쪽 방향을 찍은 사진인데, 바닥은 눈이 다 녹았습니다. 열선을 깔아둔건가 싶더군요. 그 전에 올 때는 이 정도로 깨끗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한참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때도 눈이 많이 내려서 캐리어 끌고 갈 때 애를 먹었습니다. 그 때의 숙소는 사진에는 안 보이는, 사진상으로는 오른쪽 저 편에 있을 호텔 그레이서리 삿포로입니다. 지하 연결이 안되어서 지상으로 다녔거든요.

 

 

마찬가지로 둘째 날입니다. 아사히카와로 가는 특급 카무이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는데, 재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승강장 건너편에 열차가 한 대 들어왔고, 종점이었는지 승객이 모두 내립니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두 명의 승무원이 내려 열차 안을 확인하며 걸어갑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아마도 철덕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타나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는 철덕을 찍는 관광객.'ㅂ'a

(분명 다른 분이 나타나 이 열차가 어떤 건지 설명해주실거야...)

 

 

 

아사히카와에서의 점심은 이온몰의 식당가에서 먹었습니다. L에게 뭐가 먹고 싶냐 물었더니 피자라 답했고, 피자를 찾기 위해 한 바퀴 돌았지만 없었습니다. 식당가의 뷔페 메뉴로는 있었지만 단독으로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와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먹을 것 같은 경양식집에 들어갔습니다. 경양식이라기에는 조금 고급형인 덴버 프리미엄(Denver Premium)으로요. 종업원을 줄이기 위함인지, 여기도 주문은 각 탁자 위에 있는 패널로 받고, 배달은 로봇이 하더랍니다.

 

 

 

인력은 줄일 수 있지만, 기본비용은 마찬가지로 들어갈 겁니다. 시스템 자체는 12월 초에 교토에서 방문한 포무노키와 같더군요. 음료는 자유롭게 갖다 마실 수 있는 드링크바를 주문 항목에 넣거나 세트메뉴에 포함시켜서 손님들이 직접 이용하도록 하고, 음식 주문은 테이블에 부착된 태블릿으로. 이 음식점은 음식 배달도 일손 줄이는 쪽으로 하고, 치우는 것과 손님을 테이블로 안내하는 일, 식사 후 결제만 사람에게 맡깁니다. 덕분에 홀 담당 직원은 정신없이 바쁘더라고요. 점심 시간이 상당히 지나서 사람이 많지 않았음에도 쉴 틈이 별로 없어보였습니다.

 

 

 

소고기스튜, 소고기 햄버그 데미그라스 소스에 달걀 프라이를 올리고요. 거기에 저는 빵, G는 밥. L은 어린이용 메뉴로 팬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고루고루 나눠 먹었지만요. 맛은 생각하는 만큼의, 딱 그 맛입니다. 확실히 홋카이도는 채소가 맛있어요.

 

 

 

이온몰 식당가에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발견한 귀여운 물건. 일본의 잡화들은 귀여운 제품이 많지요. 그래서 웬만큼 귀여워서 사람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도가 아니면 무심히 지나치게 됩니다. 이쪽도 사진만 찍고 돌아섰지요.

 

 

 

 

 

여행 다녀오면 사진 보면서 왜 제품 하나쯤 집어들지 않았을까 후회하지만, 압니다. 들고 와도 책장에 모셔두고 그 뒤에 잊는다는 걸.

 

 

하여간. 동물원 방문 후 점심을 느지막히 챙겨먹고, 이온몰 1층에서 무인양품 들어가서 세일하는 물건들을 돌아보고, 숙소에서 쓸 식사도구를 구입했습니다. 젓가락이랑 포크, 숟가락 등등 말입니다.

 

15시 열차로 출발해 16시 25분에 삿포로 역 도착. 피곤했지만 그래도 목적지가 있으니까요. G의 여행 목적 중 하나(쇼핑)를 해결하러 잠시 돌아다녔다가, 다이마루 백화점 4층에 애프터눈티룸이 있는 걸 보고 오랜만에 찾아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일본 여행 다닐 때는 일부러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면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30%의 확률로 들어가는 가게가 되었네요. 안 들어갈 때가 더 많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본 터라 어떨까 싶어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딸기 시즌이라 그런지 신기한 메뉴가 있더라고요. 딸기차이티. 이거 뭐냐...+ㅠ+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하면 세 종류의 디저트에 음료를 한 잔 고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따라오는 음료로는 딸기쥬레 아이스티를 주문하고, 딸기 차이티는 한 잔 추가했습니다.

포트가 매우 인상적이지요. 이상적인 모양의 주전자. 게다가 법랑 재질이라 가볍습니다. 애프터눈 티 룸의 사용 제품은 모두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판매중이더라고요. 물론 안 샀지만. 아이스 딸기차이티가 뭔가 했더니, 저 딸기 절임을 컵에 붓고 차이를 따르면 된답니다. 그리고 저 차이는 팩으로도 팔더라고요. 오오. 그 차이팩 사다가 설탕만 입맛에 맞게 타 먹으면 되는 거잖아요? 하지만 무거워서 안 샀지.... 1리터 팩은 1kg이란 걸 잊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저 음료를 시켰던 G는 생각보다 안 달다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건 역시 타조차이티의 달고 단 맛이라 평했습니다. 하지만 타조 차이티는 이제 가고 없죠. 스타벅스 메뉴에서 사라졌습니다.

 

 

 

 

아이스 딸기 쥬레. 뭐냐면, 가볍게 굳힌 젤리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아이스티입니다. 잘 섞어 마시니 맛있더라고요. 쓰읍... 젤라틴을 집에다가 좀 들여 놓고 올 여름에는 이렇게도 마셔볼까요. 맛있던데. 옛날 옛적에 한국 스벅에도 비슷한 음료가 있었지요. 커피젤리가 들어간 스벅 음료 말입니다.

 

 

 

 

 

그 젤리는 디저트로도 주문했습니다. 거기에 딸기 까눌레와 샌드위치 형태의 크림 딸기 도라야키. 라고 멋대로 부릅니다. 이 때 딸기 시즌이라고 딸기 파르페도 있던데, 주문할까 하다가 티세트에서 고를 수 있는 디저트에 미니 사이즈가 있는 걸 보고 그걸로 골랐습니다. 점심 먹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더 먹기는 부담스러워서요.

 

 

 

잠시 쉬다가, 지하 식품매장으로 내려가 추가로 쇼핑볼 것이 있나 둘러보고, G가 다른 매장 둘러보는 사이에 과일을 좀 삽니다. 딸기와 자른 과일 모둠, 그리고 일본 여행 가면 종류별로 쟁이겠다 생각했던 카레 루도 구입하고요. 그리고 다이마루 길 건너의 기노쿠니야의 스타벅스에서 카페 미스트, 오페라 프라푸치노, 반건조토마토 피자토스트, 홋카이도 머그를 구입합니다. 카페 미스트는 오늘의 커피와 마찬가지로 스타벅스 내에서 재주문 가능 음료더라고요. 영수증을 보고 알았습니다. 한 잔 구입했다면 그 날 안에 스타벅스에서 할인가격으로 동일 음료를 한 잔 더 받을 수 있는 겁니다.'ㅠ'

 

홋카이도 머그는 G의 몫이라, 위의 사진에는 제 몫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레서판다 머그, 무인양품에서 사온 숟가락, 다이마루 지하 슈퍼에서 사온 크림스튜 루와 카레 루, 해시드비프 루 세 개만 찍혀 있습니다.

 

 

 

 

스타벅스 삿포로 기노쿠니야 점에서 구입한 카페 미스트는, 컵 리드에 이런 그림이 있더라고요. 이 컵뿐만 아니라 여행 기간 중 스벅에서 구입한 모든 컵에 그림이 있었습니다. 아. 귀여워...!

 

 

 

이렇게 귀여운 사진을 마지막으로, 나머지는 다음 여행기로 넘깁니다. 3일차의 사진은 먹는 이야기가 주로 나오겠네요.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이었고, 그 다음이 오타루였습니다. L이 오르골을 좋아한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일정에서 오타루는 빠졌습니다. 사전에 여행계획을 알려줬다면 L이 항의했을지도 모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저랑 G만 공유하고 L에게는 안내하지 않았거든요.

오타루는 다음에도 갈 수 있지만,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펭귄 산책은 겨울에만 볼 수 있으니 방문 일정은 동물원이 우선했습니다. 게다가 삿포로에 다음에 온다면 그 때는 여름이 아닐까 생각했던 터라, 오타루는 다음으로 밀렸습니다. 첫날의 공항 특급 탑승 경험과, 둘째날의 빡빡한 왕복 일정이 '내일은 열차 타고 싶지 않아!'라는 3일차 일정 취소를 이끌어낸거죠. 덕분에 L은 3일차 때 오오도리 공원 옆길에 쌓아둔 눈과 놀았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는 그 다음 글에.

 

그리하여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첫날 일정에서 안 올렸던 사진을 모아봅니다. 이 글은 사올 걸 그랬나의 미련 모음집이기도 합니다.

 

입국 수속을 마친 뒤에는 캐리어를 넣어둘 코인로커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국제선 출국수속 카운터인 3층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더라고요. 하기야 시간을 생각하면 그쪽이 비어있는게 맞긴 하죠. 캐리어를 넣어두고 움직입니다.

 

예전 여행 때는 여기에 홋카이도 동물들을 모티브로 만든 나무 퍼즐 모양의 조각품이 있었지만 이번에 가니 사라졌더군요. 참 귀여웠는데, 아쉽군요.

 

 

 

그 출국 수속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기념품 상점입니다. 예쁘지만 쓸 일이 없는 물건들. 하. 지금도 고민입니다. 저기 오목눈이 가방은 사왔어야 했나. 아니, 인형만이라도 들고 왔어야 했나. 아냐, 다음 여행 때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토트백도 맨 오른쪽에 걸린 숄더백 타입, 지금 보니 사올걸 그랬나 고민만 합니다. 후회가 아니라 고민인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귀여우니 계속 있을 거예요.

 

 

 

 

2층으로 내려와 돌아다니다가 이런 책꽂이를 봅니다. 넵, 책꽂이 맞아요. 이 비슷한 걸 알라딘에서도 판매할 겁니다. 직각으로 붙인 ㄱ자 모양의 나무판 하단에 1cm 남짓의 나무를 덧대었습니다. 얼핏 좌식의자 같기도 하지요. 이런 형태면 바닥에 두고 책을 올려뒀을 때,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책이 쓰러지지 않는 책꽂이가 됩니다. 아이디어가 좋더라고요. 참 예뻤지만 책상 위에 책을 저렇게 올려둘 일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말았습니다. 집 책상은 책을 뉘어서 쌓아두고, 안 쌓는 책은 등 뒤의 책장에 꽂아두거든요. 저런 작은 책꽂이는 정리 잘하는 사람이 쓰는 광활한 책상에 물건을 둘때만 유용합니다. 저처럼 책상 위에 이것저것 쌓는 사람에게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아요. 사진에서 보이듯 기껏해야 다섯 권 올라간다고요. 쌓으면 열 권인데!

 

여기서 나무컵도 보고 진지하게 구입을 구매했지만 고민만 하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괜찮아요. 제게는 xx개의 머그가 있습니다. 더 늘리지 않는 걸로 해요. ... 물론 지난 글에 적었듯 이미 하나 증가했습니다.레서판다 참 귀엽죠.

 

 

 

그리고 그 옆에서 요츠바를 발견합니다. 요츠바다!

 

 

 

 

사람들이 줄서서 사가는 것은 아이스크림이지만, 저랑 G는 이걸 구입합니다. 요츠바 버터밀크 팬케이크 믹스. 낱개로도 판매하지만 선물용으로 주머니에 두 개 담아 판매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낱개로는 599엔이지만, 두 개들이 선물용은 1150엔이니 남는 장사죠. 선물용으로 구입해서 하나씩 나눠가졌습니다. 주머니는 G에게. 아마도 뜨개질거리 담는 용도로 쓸 겁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발견해서 찍은 사진. 아니, 저기, 즈라한님. 왜 여기 계시는거죠?

 

키노토야에서 아이스크림을 홍보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아이스크림. 날이 추워서 여행 기간 동안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안 먹었습니다. 참 맛있는데, 맛은 둘째치고 저나 G나 위장 상황이 썩 좋지 아니한데다 추워서 먹을 수가 없었다니까요. 아이스크림 먹을 생각이 안 드는 홋카이도 (추위) 여행이었던 겁니다.

 

대부분의 음식, 식료품 매장은 2층에 있었습니다. 2층에 내려가서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사실 요츠바도, 키노토야도 아니고 비에이센카입니다. 홋카이도 여행 갈 때마다 반드시 챙기는 붉은강낭콩(金時豆)와 붉은팥을 사기 위해서지요. 근데 金時豆는 적고 나서 기시감이 들어서 한 글자씩 읽었다가 깨달았고. 이거 킨토키였구나... 긴토키마메..... 하지만 얘는 은혼이 아니라 금혼이니 다른가요.

 

원래 비에이센카 매장에서 가장 유명한 건 옥수수빵이지만, 기내식까지 먹고 내린터라 옥수수빵은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콩이니까요. 그렇게 줄서서 기다리다가 강낭콩과 팥과 그 옆에 있던 신기한 물건을 챙겨서 구입하고 다시 돌기 시작합니다.

 

 

비에이센카에서 중요한 물건도 샀으니, 그 다음은 우유를 마시러 갑니다. 신치토세공항 안에는 밀크스탠드나 밀크바도 여럿 있어서 어디서든 홋카이도 우유를 마실 수 있고요. 저는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집에서 우유와 카스테라를 먹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먹을 것보다는 마실 것을 더 선호하지요. 소화력의 문제입니다. 강철도 소화할 것 같던 위장은 어디 가고 없고, 이제는 우유 한 병에도 허덕이는 위장이 남았네요. 크흑. 우유는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못참고, 제일 작은 카스테라로 한 상자 구입했습니다.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는 3층, 스타벅스 맞은 편에 있습니다. 여기서 죽 걸어가면 국제선 카운터가 나오지요. 우유를 마시며 한숨 돌리고, G와 L이 로이스 매장과 도라에몽 등의 상품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그 옆 테이블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잠시 뻗어 있었습니다.

 

 

눈보라를 뚫고 열차가 삿포로에 도착한 뒤에는 아예 지하로 움직였습니다. 이번 숙소를 잡을 때부터 센츄리 로얄 호텔 삿포로가 삿포로역에서 지하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습니다. 지난 여행 때는 숙소가 삿포로 역 바로 근처지만 지하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서 지상으로 다닌 통에 불편했거든요. 그 때는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눈이 녹아 질퍽한 길을 캐리어 끌고 이동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하로 이동가능하다는 점도 숙소 선택의 주요 이유가 되었는데, 날이 추운데다 아이가 같이 있으니 지상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언 눈에 미끄러지지 않으니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가 있을 때는 참 중요합니다.

 

숙소가 다이마루 길 건너, 그러니까 삿포로 기노쿠니야랑 같은 블럭이 있는 걸 알고 움직였고, 구글맵으로 가장 가까운 출구가 어딘지도 미리 확인해뒀습니다.

 

 

저 분홍색이 모두 지하 통로이고, 삿포로역에서 내린 뒤에는 S-2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 주변에 가니 '센츄리 로얄 호텔' 통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다만 지하도에서 호텔 로비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차도 아래에 해당하는 부분은 다른 지하통로보다 한 단 낮아서, 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지하 1층에서 건물 1층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로비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그래도 밖으로 안나가는게 어디예요!

 

추가침대를 포함한 3인 1실의 3박. 체크인하면서 바로 결제했고 숙소로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방이 넓더라고요. 침대를 추가하고도 여유 공간이 있어서, 대형 캐리어 두 개를 펼쳐 놓고도 테이블을 둘 정도의 공간이 납니다. 그래도 숙소가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있어요. 그러니까 신주쿠 파크 호텔에 묵었을 때의 아련한 감상이 떠오르는 거죠.

 

L이 그래도 꽤 컸다고 생각한게, 숙소에다가 아이패드 쥐어주고 놔둬도 걱정이 없다는 겁니다. 혼자서도 잘 놀아요. 아이패드로 게임하게 두고, 저랑 G는 다이마루 지하에 저녁거리를 사러 갔지요.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갔다가 호텔 1층에 있는 패밀리마트도 들러서 물도 사오고, 컵라면도 사왔습니다. 닛신 컵라면을 먹어본 G가 그러더라고요. 어릴 적 먹어봤던 그 컵라면이 떠오른다고. 면발에 양념이 배어 있는 그 오래 전의 컵라면이.

음... 저는 돈베 컵라면을 주로 먹는지라, 맛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ㅠ'a

 

덧붙이자면 다이마루 지하에서 사온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맛없었어요. 지난 여름의 여행이랑 비교해서, G가 도쿄보다 맛이 없다고 총평하더군요. 하나마루를 다녀왔어야 했는데, 그럴 체력이 안되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체력이 가장 중요해요.

 

 

 

이날 제몫으로 챙긴 물건들을 찍어봤습니다. 태공이 깔고 있는 흰색 병은 비에이센카에서 구입한 하스컵 잼입니다. 하스컵혹은 하스카프는 한국에서 잘 안보이는데, 홋카이도에서는 자주 보입니다. 진달래과라고 하던데 이게 댕댕이나무하고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댕댕이나무는 백두산쪽 자생이라고 들은 듯합니다. 색은 블루베리와 비슷하지만 블루베리의 동글동글한 모양과 달리 약간 길죽하고, 맛은 훨씬 십니다. 신맛이 강해요. 그래서 잼을 만들면 상당히 맛있습니다.'ㅠ' 몇 번 먹어보고 반했지요.

 

거기에 앞서 언급했던 강낭콩, 팥,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제일 작은상자, 그 옆에는 비에이센카에서 사온 인스턴트 양파수프입니다. 지금은 인스턴트 양파수프가 유행인지, 저 제품 말고 다른 것도 몇 종 보았습니다. 하지만 사오기만 했지, 아직 맛은 안봤네요.

 

그리고 뒤의 돈베는 미니컵입니다. 저거 김밥이랑 먹으면 딱 좋아요.... 돈베는 무조건 유부맛을 고릅니다. 튀김 메밀면보다 유부 넙적면을 항상 집어들지요. 쓰읍. 또 먹고 싶으니 주말에 한 개 까야겠습니다.

 

 

 

쟈아 나머지 사진은 다음글로! 'ㅠ'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짤막 감상은 여행 직후의 첫 글로 올렸습니다. 이제는 더 동물원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요.

 

240120_北へ(북으로), 오랜만의 동물원

https://esendial.tistory.com/9730

 

240120_北へ(북으로), 오랜만의 동물원

아슬아슬한 시간에 들어가 펭귄 산책 끝자락을 보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음... 다닐 때는 꽤 많이 피곤했지만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나니 주섬주섬 다음 여행을 챙기게 되는군요. 일단 하나는 확

esendial.tistory.com

 

사진을 보며 여행의 기억을 짚어 나갈 수록 그 마음이 더더욱 강화됩니다. 십여 년 전의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지만 세 번째는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으니 차근히 짚어 보지요. 그러니 신치토세공항에서의 사진과 첫 날 저녁 사진은 다음에 따로 모아 올리겠습니다.-ㅁ-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아사히카와에 있습니다. 아마도 삿포로와 오타루, 하코다테에 이어 가장 널리 알려진 도시일겁니다. 예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아사히카와 직항을 운행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없고요. 코로나19 한참 전에 이미 철수했을 겁니다. 하코다테도 직항이 없는 걸로 압니다. 그러니 홋카이도에 가려면 신치토세공항으로 들어가거나, 본토에서 신칸센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JR 패스가 오르기 전이라면 후자도 시도해볼만 했지만 지금은 그러기에는 너무 비싸긴 합니다. 시간이나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요.

 

 

위의 사진은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로 가는 도중에 찍었습니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 방향으로 가는 열차 이름은 카무이인데, 이 이름을 듣고 어떤 만화를 떠올리느냐에 따라 연대가 갈릴 겁니다. 『골든 카무이』냐, 『X』냐. 저는 후자입니다.

 

하여간.

열차 이동을 택한 건 L의 차멀미 때문이었습니다. 이 꼬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열차 안에서도 멀미를 하더군요. 이날 돌아오는 열차에서 멀미를 심하게 해서 얌전히 숙소로 들어와 쉬고는, 그 다음 날의 오타루 일정은 취소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타루에 눈 내리는 풍경을 보고 안 가길 잘했다 생각했지만, 그건 그 다음의 일이죠.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 가는 방법은 열차 이동 외에 버스 이동이 있습니다. 버스 이동은 삿포로 역 관광안내소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들에서 그런 정보를 보고, 첫날 도착하자마자 버스 예약부터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면 아침 7시에 삿포로 역에서 출발이라는데, 출발해서 돌아오는 것과 입장하는 것까지 모두 함께 묶인답니다. 다만 3시간 가량 걸리는 버스 이동은 L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 하여,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는 열차 이동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그러면서 여행 전에 아예 JR 홋카이도 삿포로-후라노 에어리어 패스도 세 장 구입했습니다. 어른 둘, 아이 하나. 이건 공항에서 미리 교환해뒀지요.

 

 

 

 

특급 카무이도 지정석이 있지만, 전체 열차 중 한 량입니다. 나머지는 다 자유석이고요. 지정석을 예약할까 해서 녹색창구에 갔더니 만석이라는군요. 그냥 자유석으로 들어갔고, 그래도 별 문제 없이 다녀왔습니다. 앗, 그리고. 정시 출발입니다. 매 정시마다 삿포로역에서 출발하는 모양이고요. 바꿔 말하면 한 시간에 한 대인거네요.

 

09:00 특급 카무이 출발

10:32 아사히카와 하차

 

아. 근데. 도착하기 전 확인했을 때부터 살짝 일정이 꼬입니다. 원래 11시 30분에 시작하는 펭귄 산책을 보려고 서두른 건데, 더 서둘러야 했던 겁니다. 펭귄 산책은 11시 30분과 14시 30분에 있고, 이 중 11시 30분의 산책을 보려면 10시 40분에 아사히카와 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탑승해야 합니다. 문제는 카무이가 몇 분 가량 연착했다는 것이고, 잠깐 쉬어갈 틈도 없이 내리자마자 버스를 향해 달렸습니다. 하하하하하하.

 

10:40 아사히야마 동물원 행 버스 출발

 

이 버스도 1시간에 두 대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시간을 잘 맞춰 갔어야.... 08:00의 카무이를 탔다면 더 여유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럴려면 L과의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버스는 북쪽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안내도 자세히 있더라고요. 탑승하면서는 정리권을 뽑거나 충전형 카드(스이카나 이코카나 이타카나 기타 등등)를 찍으면 됩니다. 카드 충전을 미처 못했던 터라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큰 돈만 들고 있어도 잔돈 교환이 가능하다보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잔돈으로 바꾸고 정리권과 버스 요금을 같이 내면 됩니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는 500엔입니다.

 

덧붙이자면, 이동경로 정보는 구글지도를 이용해 확인했습니다. 구글이 실시간으로 알려주니까요. 와아아.

 

 

 

 

버스에서 내려 열심히 이동했는데, 이미 펭귄들이 걷고 있었습니다. L에게 잘 보이는 위치를 잡고 사진 몇 장을 찍었지만 시큰둥합니다. 펭귄보다 그 옆의 눈에 훨씬 더 관심이 많더군요. 눈집게를 종류별로 세 개 들고 왔는데, 여기저기서 하트 모양 눈뭉치를 제조중이었습니다. 아. 그래, 동물보다는 눈.

 

 

 

 

북극곰도 눈을 좋아할 것 같지만, 아닌가 봅니다. 하기야 아사히야마에서 오랫동안 세월을 보냈을테니 눈이 지겨울지도 모릅니다. 쌓여 있는 눈이 상당했거든요. 흰곰이 아니라 털안빤누런곰이 쇠창살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레서판다는 다릅니다. 뭔가 개짖는 소리로 착각할만한 소리들이 나더니, 두다다, 두다다다다다다다다 달리는 소리와 함께 다리 건너의 작은 상자 쪽으로 레서판다 한 마리가 뛰어 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다시 돌아갑니다.

 

 

 

 

주변에 관광객들이 몰려서 사진찍기 여념없습니다. 사진보다는 눈에 담는 것이 좋지만, 음, 레서판다는 참 귀엽군요.

 

 

 

 

 

 

지나가다가. 눈 산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걸 보았습니다. 아니, 동물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른 동물들을 구경하는 동물은 누구인 것이냐!

 

 

 

 

동물을 찾아보시오. 라고 수수께끼를 내도 될 겁니다. 찾으셨습니까? 흰 올빼미 한 마리가 앉아 있더라고요.

 

 

 

 

 

늑대는 세 마리.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 있는 검은 녀석은 경계중인듯 합니다. 날선 모습을 보니, 왜 이렇게 갇혀 있는 건가 싶고요.

 

 

 

 

에조히구마. 에조불곰입니다. 불곰이라 하면 항상 티르코네일 숲에 들어가서 한 방 곰을 잡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에조불곰은 다릅니다. 최근에 사망 확인되면서 NHK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되었던 그 불곰은 덩치도 덩치거니와, 야생동물이 아니라 방목한 소들을 잡아서 문제가 되었지요. 사슴도 먹지만 소도 먹는데다가, 소를 점점 더 자주 해치고 배고파서가 아니라 재미로 해치는 듯한 행동이 있었다더군요. 20세기에도 마을 하나를 전멸시켰던 불곰이 있었고, 나무위키에도 설명 있으니, 공포소설이 읽고 싶을 때 보세요. 겨울밤에 읽기에는 조금 무서운 이야기지만요.

 

 

 

 

 

오랑우탄의 집, 아니 감옥. 보고 있던 G가 그러더군요. 중간에 있는 판들이 모두 다 철망이라고. 판판한 곳이 없다고요. 저 맨 위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토나카이는 분변 냄새가 조금 많이 났습니다. 왜 사진 찍었냐 물으신다면, 『바렌랜드 탈출작전』이 떠올라서라고 답하겠습니다. 토나카이는 생각보다 작더라고요. 얘들, 한 겨울 날 정도로 잡으려면 몇 마리나 잡아야 하는 거죠.

 

 

이 외에 하늘다람쥐와 카피바라도 봤지만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하늘다람쥐는 아주 어둡게 한 공간에서 활발하게 놀지만 혼자였고, 카피바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추워서일까, 아니면 답답해서일까 기력이 없어보이더군요. 둘러보는 사람들은 신나지만 레서판다와 에조 너구리를 제외하고는 기운차 보이는 애들이 없습니다. 제가 보는 감정이나 시선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오랜만에 동물원을 와보고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상품은 사야죠.'ㅂ'

 

산 아래쪽 서문으로 돌아 내려오면서, 올라올 때 봐뒀던 가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둘러보다가 이런 걸 봅니다. 와, 머그야! 와, 레서판다가 있어! 근데 심지어 머그에 레서판다가 세 마리로군요. 얘들 이름은 데미, 레아, 페리로 명명합니다.

 

 

저 머그는 개당 2200엔으로 노리다케 제품입니다. 그리하여 마음 놓고 구입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머그로 사용중이지요. 흠흠. 디자인적으로 아주 뛰어다나거나 하진 않지만 기념삼아서 하나 구입할 정도는 됩니다. 게다가 노리다케라, 얇고 가볍거든요.

 

 

 

후다닥 동물원을 둘러보고 나오기로 한 건, 점심은 아사히카와 역 주변에서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글지도는 제게, 12시 40분에 차가 출발한다고 알려줬습니다. 그 다음 버스는 텀이 멀기 때문에 35분에 맞춰 후다닥 내려왔지요. 다행히 올라갈 때의 만원버스와는 달리 내려올 때는 상대적으로 한가했고, 그 덕분에 1시 훨씬 넘겨서 아사히카와 역에 내렸습니다.

 

12:40 아사히야마 동물원 출발

13:20 아사히카와 역 도착

 

동물원이 종점이고, 또 역이 종점입니다. 이 두 곳 사이를 운행하고 소요시간은 대략 40분. 하지만 이날은 눈이 와서 조금 느리게 달리는 것 같기도 했고요? 애초에 아사히카와는 눈이 많이 올거라 딱히 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요.

 

 

역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이동해서 15시 특급 카무이를 타고 출발합니다. 그리고 16시 25분에 삿포로 도착.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는군요.

 

15:00 특급 카무이, 아사히카와 역 출발

16:25 삿포로역 도착, 하차

 

 

이날의 이후 일정은 전날 일정과 모아서 살펴볼까요.'ㅂ'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어쩌다보니 매번 여행 일정이 비슷합니다. 4일 이상의 여행을 비수기에 잡다보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올해도 1월 셋째 주에 여행 일정을 잡고 홋카이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첫 홋카이도 방문이란 점, 그래도 조금 더 자란 L을 데리고 가는 여행이란 점, 그래서 L을 위해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목표로 잡았다는 점이 그랬지요. 정리하자면 이번 여행의 주제는 유연한 여행이고, 소재는 눈이며, 주인공은 L입니다.

 

항공권은 일찌감치 준비했습니다. 여행 관련 정보는 메일을 지우지 않고 모으기 때문에 확인 가능했습니다만, 3월에 예약을 했군요. 그것도 늦었다고 생각한게, 2023년 3월에 2024년 1월의 보너스 항공권-마일리지 항공권 자리가 매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대기예약을 해두고 신치토세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권을 먼저 잡고, 대기 예약 풀리는 걸 기다리다가 안 나올 것 같아서 인천공항에서 신치토세공항 가는 출국편도 5월에 잡았습니다. 그리고 추석쯤 되니 1월의 홋카이도 왕복 항공권은 전체 매진이더라고요. 왜 이걸 알았냐면, 부모님께 혹시 1월 여행 같이 가실 생각 있냐고 물어서 확인한게 작년 추석 즈음이어서 그랬습니다. 부모님은 가지 않으시는 걸로 결론 났지만 확인은 했더랬지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보너스 항공권 구매는 가능하면 반년 전에 해야함.-_-

2.보너스 항공권 구매 시에도 유류할증료는 따로 붙음. 다행히(...) 20만원은 안됨.

 

이래저래, 이번에 프레스티지를 타보고 싶었지만 보너스 항공권은 프레스티지 좌석을 두 석만 배정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G와 L만 프레스티지 들어가고, 저는 일반석을 예약했습니다. 출국편은 그랬고, 귀국편은 셋다 일반석으로 잡았습니다. 편도 기준으로 프레스티지는 22500마일, 일반석은 15000마일입니다. 일본 전역 동일하다보니 홋카이도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잡는 것이 유리 ... ... ... ... 하지도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도쿄 왕복 항공권 확인하다가 김포와 하네다 왕복 항공권이 78만원 나오는 걸 확인햇거든요. 성수기는 이보다 조금 비싸답니다. 나리타 왕복이었나가 82만? 그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저는 포인트 안 쌓고 마일리지 모아서 항공권으로 바꾸렵니다. 전시회 때문에 1년에 두 번 정도는 급한 여행 일정이 잡히다보니 마일리지 모으는 쪽이 훨씬 이익입니다.

 

 

항공권은 3월과 5월에 확정하고, 숙소 확정은 그보다 늦었습니다. 자란(jalan.net)을 주로 이용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예약 취소시의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공하는 이른 예약 할인은 반년 정도 전에 풀리니 너무 일찍 예약하면 오히려 할인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호텔 몇 개를 봐두었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숙소는 센츄리 로얄 호텔 삿포로(Century Royal Hotel Sapporo)로 잡았습니다. 자란의 호텔 정보 페이지 하단에는 평가 항목이 있고, 이 중에서 총 별점과 조식 평점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센츄리 로얄을 잡은 가장 큰 이유도 조식 평점이었습니다. 만.... 음, 지금까지 가본 홋카이도 호텔 조식들을 생각하면 이게 그렇게까지 맛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조식 별점이 높아서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미쳤거든요.

 

 

여행 전의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해봅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7시 30분입니다. 인천공항 리무진 첫 차는 아니고, 6시 조금 넘어서 탑승했습니다. 어머니도 L이 걱정되셨는지 나와서 버스 타는 것까지 보고 들어가시더라고요. 공항 리무진은 기내용캐리어는 안에 들고 타지만, 대형 캐리어는 아래의 짐칸에 넣습니다. 터미널 1(T1)이냐, 터미널 2(T2)냐에 따라 넣는 칸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류장 내리는 기사님은 내리자마자 그 부분부터 확인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리무진 기사가 내린 뒤에는 출입문에서 기다렸다가, 기사 탑승 후에 올라가서 후불 교통카드를 찍으면 됩니다.

 

 

 

삿포로 가는 건 KE765. 이 때까지만 해도 그 뒤에 일어날 자연재해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안심하세요, 심각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그 다음에 벌어진 이야기일뿐.

 

 

시간순서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06:0* 공항버스 탑승

07:30 T2 도착

07:35 와이파이 도시락 수령

 

G와 L이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끊었기 때문에 캐리어도 두 사람 쪽으로 부칩니다. 과연. 나중에 신치토세공항 들어가서 짐 수령해보니 역대 순위 안에 들 정도로 빨리 짐이 나왔습니다. 프레스티지의 짐이라면 먼저 보내줄 거라 생각하고 움직였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으니, 그 다음에 일어난 일과 이어집니다.(2)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한 L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닙니다. 간단히 빵을 먹이고, 물을 먹이고 기다렸다가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고서야 깨달았는데, 노약자 동반팀은 우선 통과 줄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 출국 게이트를 못찾아서 일반 줄로 섰는데, 아동을 동반한 일행이라면 그쪽을 이용하세요. 이 때 줄이 워낙 길어서, 한참 걸렸으니까요.

 

08:05 2번 출국장 줄 서기

08:35 출국 심사 종료, 탈출

 

30분 줄 선 셈입니다.

 

 

그 뒤에 면세품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찾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T2 출국장 쪽에는 SPC와 롯데가 혼재되었더라고요. 롯데와 SPC 모두 블랙기업으로 불매목록에 올라 있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롯데를 마십니다. 엔제리너스가 있어서 거기서 커피를 주문했더니만 안쪽에 또 크리스피가 있더군요. 음, 다음에 가게 된다면 거기로..!

 

탑승은 정시에, 이륙도 거의 정시에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륙할 때는 비행시간을 2시간 10분인가, 그정도로 상정하더라고요. 그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홋카이도에 눈예보가 있고 후부키, 그러니까 눈폭풍 예보가 있었지만 항공기가 정상 이륙했던 터라 별 걱정은 안했습니다.

 

 

 

구름이 조금 두껍게 있었지만 그러려니 했지요. 구름 위로 날아가니 햇살은 찬란하고, 기상 걱정은 안했던 겁니다. 그랬는데. 홋카이도 거의 다 들어와서, 대략 18분 가량 남았을 때였습니다. 이륙했을 때부터 운항정보를 틀어 놓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토카치 근방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직진해서 신치토세로 들어가야하는데,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빙글 돌더라고요. 뭐지? 뭐지? 왜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거지?

 

이유는 착륙하면서 알았습니다.

 

 

 

구름을 뚫고 내려가니 그곳은 설국. 눈밭이었습니다. 와아아아아.

맨 오른쪽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활주로의 제설이 안되더라고요. 제설은 둘째치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와중에, 착륙해서 주기장까지 이동하는 사이 날개 위에 눈이 쌓이더랍니다.

 

 

 

B님에게 보여드렸더니 대한항공이라 착륙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동의합니다. 대한항공이라 억지로 뚫고 내린 것 같아요. 하하하...

 

인천공항 주기장을 떠난 뒤부터 이륙, 그리고 착륙하고 내리기까지의 타임라인이 이렇습니다.

 

10:00 인천공항 주기장 출발

10:30 활주로 이륙

13:35 신치토세공항 활주로 착륙

13:45 주기장으로 내림.

 

G와 L은 프레스티지석이라 저보다 먼저 나와 있었습니다.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 있어서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입국수속을 밟았습니다. 심사장에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고 텅 비어 있더라고요. 빨리 걸어서 빨리 도착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입국장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악천후로 착륙한 항공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그럴 거예요.OTL

 

지금 생각하면 KE765가 왜이리 착륙을 서둘렀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 항공기는 이름을 KE766으로 바꿔 인천공항으로 출발해야했고, 착륙이 늦어지면서 출발도 늦어진 겁니다. 무슨 소리냐면 말입니다.

 

240117_대한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의 접촉사고

https://esendial.tistory.com/9727

 

240117_대한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의 접촉사고

어제 NHK 뉴스로 보고 조금 당황했던 기사입니다. 육하원칙으로 정리해볼까요. 누가: 대한항공 항공기와 캐세이퍼시픽 항공기가 언제: 어제 저녁, 그러니까 1월 16일 오후 5시 반 경에 어디서: 일

esendial.tistory.com

 

이 항공기가 그 항공기였습니다. 내린 항공기가 사고난 그 항공기. 하하하하하하.

 

돌아가는 항공기 편명도 KE766으로 동일했기에 걱정했지만, 기사를 보고 걱정을 덜었습니다. 2시간 늦게 출발한 항공기가 사고가 났고, 예정보다 한참 늦어진 새벽 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이 와중에 이륙도 못하는 항공기에서 2시간 반이나 묶여 있었던건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만, 교통사고라고 바꿔 생각하면 아주 약간은 이해가 됩니다.

 

그도 그런게....

신치토세공항의 수하물 보관함을 이용해 캐리어들을 넣어두고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삿포로로 들어가는 열차를 타러 간 것이 오후 4시 넘어서였습니다. 돌아다니던 도중에, 아예 미도리노마도구치(초록창구)에 들어가 미리 구입해둔 비에이를 커버하는 JR홋카이도 삿포로-후라노 에어리어 패스를 교환했던 터라 자유석으로 잡고 탑승하려 했지요. 움직이는게 조금 늦어서 16시 30분에 출발하는 공항 특급은 놓쳤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다음은 30분 뒤 열차지만 일단 자유석 줄 서두자면서 탑승 플랫폼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간 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깨닫습니다. 역 내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16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공항 특급 삿포로 행은 연착되어 16시 45분 출발 예정입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꼬마가 있는데 덜 기다려도 된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리하여 기다리는데, 30분 출발 예정이던 열차가 30분도 지나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열차는 냉기를 몰고 들어옵니다. 음. 그렇군요. 눈 때문에 연착이라니, 눈이 많이 오긴 하나봅니다. 공항 안을 돌아다니던 도중에는 활짝 갠 하늘을 보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 뒤로는 내내 실내만 돌아다녀서 감이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열차에 사람을 우겨 넣어 탑승하고 나서 출발하니 그제야 연착 이유가 이해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이었나.

 

 

터널을 나오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설국. 그렇군요. 눈으로 완전 뒤덮인 건 둘째치고, 눈폭풍입니다. 눈보라가 칩니다. 달려가는 열차내 방송은 열차가 늦게 출발했지만 더 늦게 도착할 것이라 알리고 있었습니다.

 

열차가 출발한게 16시 45분. 그리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사고가 난 것은 17시 30분입니다. 그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진 뒤고요. 열차 타고 가는 동안에 해가 지고 눈폭풍도 이내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삿포로 역 도착한 뒤로는 계속 지하 터널로  다녀서 그 날은 더 눈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대신 이런 사진은 찍었습니다. 삿포로역 플랫폼에서 스쳐가며 찍은 사진이라 초점이 날아갔지만, 대강 봐도, 열차에 눈이 낀 모습은 잘 보입니다. 본체도 그렇고, 아래 바퀴쪽은 더합니다. 그런 눈보라 속이었으니... 라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마지막 사진은, 귀국날까지 사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오지 못한 시마에나가-흰머리 오목눈이 상품들을 올립니다. 참 귀여운데, 쓰임새가 없다보니 결국 못사고 내려 놓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왼쪽 매대 앞 줄의 네 마리 오목눈이 중, 오른쪽에 있는 꼬마는 그냥 인형이 아니라 가방입니다. 제가 매기에는 너무도 작은 터라 참고.... ... .. ... 사올걸 그랬나?

 

 

아슬아슬한 시간에 들어가 펭귄 산책 끝자락을 보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음... 다닐 때는 꽤 많이 피곤했지만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나니 주섬주섬 다음 여행을 챙기게 되는군요. 일단 하나는 확정이고, 하나는 미정이지만 간다는 건 확정입니다.

 

펭귄 사진은 딱 한 장 남겼지만,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아주 오랜만의 동물읜 방문을 하고 나니 동물원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회의감을 갖게 되더라고요. 눈밭에서 엎드려 자며 관광객을 경계하던 늑대의 얼굴이나, 꽤 넓은 우리였지만 울타리 안을 뱅글뱅글 맴돌던 에조너구리(에조타누키)나,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깜깜한데 달빛 정도의 조명만 밝혀둔 곳에서 생활하던 날다람쥐나. 가장 안쓰러웠고 동물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건 오랑우탄이었습니다. 침팬지 쪽은 아예 가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는 길에 들렀던 오랑우탄은 매우 높지만 좁은 공간에서 혼자 있었습니다. 오랑우탄도 영역동물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혼자서 저 위의 기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걸 보고 있노라니, 동물원이 아니라 수마트라의 숲, 밀림에서 지내는 쪽이 더 자유롭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에는 동물원 못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도 기록 겸, 다녀온 일정 정리는 간략하게 할 겁니다.

 

 

여행 첫 날의 폭설 환장, 둘째 날의 허둥지둥 동물원, 셋째 날의 체력 보존과 넷째 날의 공항 뒹굴까지 대강 정리할 겁니다. 뭐라해도 이번 여행은 일정을 거의 안 잡고 매우 느슨하게 돌아다녔음에도 아이가 있으니 쉽지 않더라고요. 다음 편은 폭설 이야기부터 갑니다. 주중에 적어둔 그 대한항공과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의 충돌 사건도 폭설이랑 연계되었다니까요. 하하하;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하. 일행이 있던 여행이라 사진은 썩 많지 않고요.. 이런 저런 잡담이 더 많겠지요. 다녀왔으니 이제는 다음 여행 준비를. 일단 엔화 환전부터 더 해야겠습니다.

 

 

 

몇 년 전에 신나게 일본 잡지를 사들일 때도 그랬지만, 아침식사-조식은 뭔가 사람의 마음을 자극합니다. 아예 dancyu 2월호에서 다룬 일본 제1의 아침 식사는, 유사 소재의 책을 몇 번이고 샀지만 이번에도 또 사게 되네요. '하루가 웃는 얼굴이 되는 '일본 제1의 조식' 음식점과 레시피'라니, 일단 사고 봅니다. 무엇보다 표지의 달걀 요리와 빵도 그렇고요. 내용을 들여다보니 달걀은 스크램블에그가 맞고, 빵도 구워낸 겁니다. 물론 저렇게 빵을 구워내면 먹을 때는 바삭바삭 부서지는 터라 조금 고생할 수도 있지만, 색만 잘 나게 잘, 구우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그 옆에 있는 다른 잡지는 아예 아침에 먹는 단백질을 소재로 잡았더군요. 아침에 단백질 요리로 콩요리나 두부를 준비하고요. 혼자 살면 아침 챙겨먹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보니 잘 챙겨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아침 안 먹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아침 먹는게 속이 부대끼기도 하고요. 이건 그 때 그 때 다릅니다만.

일본 잡지 모은 것도 이제는 거의 안 들여다 봅니다. 무엇보다 밥을 덜 챙겨 먹는 것도 있고, 단 것도 요즘에는 예전보다 덜 먹습니다. 자취 초기에는 하루에 단백질-달걀과 과일-사과를 꼬박꼬박 챙겨먹었지만, 사과는 물렸고, 달걀은 가끔 먹습니다.-ㅁ-a 게을러졌다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릴 거예요. 하루에 하나씩 저렇게 챙겨 먹는 것이 최고인데, 주말에도 게을러지니... 하하하하. 새해에는 좀 정신 차려볼까요.

원래는 이번 주 중에 작년의 독서기록을 정리하려 했는데, 밀렸습니다. 이번 주말에 정리해보도록 하죠. 크흑. 이번 주 종이책도 안 읽었는데..!

어제 NHK 뉴스로 보고 조금 당황했던 기사입니다. 육하원칙으로 정리해볼까요.

 

누가: 대한항공 항공기와 캐세이퍼시픽 항공기가

언제: 어제 저녁, 그러니까 1월 16일 오후 5시 반 경에

어디서: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 주기장에서

어떻게: KAL기가, 왼쪽편에 서 있던 캐세이퍼시픽기에 부딪혀서

무엇을: 충돌했습니다.

왜: 승객과 승무원을 다 태운 대한항공기를 주기장에서 끌고 가는 차가 눈길에 미끄러졌다는군요.

 

추가정보: 이 사고로 대한항공기의 왼쪽 날개 끝이 부서지고, 캐세이퍼시픽기의 꼬리날개 쪽 방향 날개(?)가 파손되었다는군요. KAL기는 이륙을 위해 이동하던 상황이라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중이었지만 부상은 없답니다. 비상탈출 안하고 그냥 항공기에서 내린 모양이고요.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 항공기 접촉, 기체 손상, 부상자 없음"

北海道 新千歳空港 旅客機どうしが接触 機体が損傷 けが人なし(2024.1.16. 20:41)

https://www3.nhk.or.jp/news/html/20240116/k10014323461000.html

 

北海道 新千歳空港 旅客機どうしが接触 機体が損傷 けが人なし | NHK

【NHK】16日夕方、北海道にある新千歳空港の駐機場で国際線の旅客機どうしが接触し、双方の機体が損傷するトラブルがありました。警察…

www3.nhk.or.jp

 

 

"신치토세공항 항공기접촉, 손상된 쌍방기체가 이동, 홋카이도"

新千歳空港 旅客機接触 損傷した双方の機体が移動 北海道(2024.1.17. 13:05)

https://www3.nhk.or.jp/news/html/20240117/k10014324221000.html

 

新千歳空港 旅客機接触 損傷した双方の機体が移動 北海道 | NHK

【NHK】16日、北海道にある新千歳空港の駐機場で、大韓航空の旅客機がキャセイパシフィック航空の旅客機に接触したトラブルで、損傷し…

www3.nhk.or.jp

 

여기까지가 NHK의 기사고, 야후 재팬 뉴스를 보니 이런게 있습니다.

 

"또다시...항공기 접촉 "푸쉬 백 때" 무슨 일이? 기록적인 폭설...노면도 얼었나"

再び...航空機同士が接触 “プッシュバック時”何が? 記録的大雪...路面も凍結か(2024.1.17.(水) 18:13)

https://news.yahoo.co.jp/articles/0938f9d44374a7eb35bb180cf3d047c38dad89e9

 

再び...航空機同士が接触 “プッシュバック時”何が? 記録的大雪...路面も凍結か(FNNプライム

16日夕方、北海道・新千歳空港で起きた飛行機事故。 翼の先端はぐにゃりと曲がり、接触した機体の内部はむき出しとなった状態の大韓航空機。 当時、大韓航空機には乗客・乗員289人が乗っ

news.yahoo.co.jp

 

이 기사에는 영상이 있으니 내용 확인하기는 좋습니다.

 

 

이게 어제 오후 3시 반 지난 시점의 신치토세공항 상황이라 하고요. 이 2시간 뒤에 사고가 난 겁니다. 화이트아웃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쳐 시계가 나쁜, 더 정확히는 코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나쁠 때를 화이트아웃이라고 하지요. 한국에서는 그정도까지 심한 눈보라는 서울 쪽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아서 실감은 안나지만, 강원도에서는 가끔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신치토세공항에서의 항공기 충돌 사건도 꽤 크게 보도중입니다. 대한항공 항공기에는 289명이 탑승중이었고, 이미 두 주 전인 1월 2일에 일어난 하네다공항 사고도 있었으니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지요. 거꾸로 왜 이 사고가 일어났는가를 다루기도 하고요.

기사 중간중간을 보면 이렇습니다.
-대한항공 항공기는 인천행, 캐세이퍼시픽 항공기는 홍콩행이었습니다.
-사고 후,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승객이 내린 것은 사고 후 4시간 뒤였습니다.
-대한항공은 사고 후, '푸시 백할 때 주기중의 타사 항공기와 접촉하는 사안이 발생했다'라고 코멘트를 발표했습니다. 푸시 백은 전용차량으로 기체를 뒤로 밀어 이동하는 작업을 가리키고, 출발 전 비행기가 안전하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눈 영향으로, 기체가 옆으로 미끄러 지면서 주날개(主翼)이 주차...가 아니라 주기하고 있던 캐세이퍼시픽기의 꼬리날개(尾翼)의 오른쪽 부분하고 접촉한 겁니다.

큰 눈의 영향으로 16일 신치토세공항에서 합쳐 141편이 결항되었답니다. 대한항공기는 오후 2시 출발예정이었지만 3시간 이상 지연되었고, 탑승했던 승객들은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한국에 향했다...고 합니다. 새벽 2시에 인천공항 도착한 모양이더라고요.

 

 

... 이 이야기는 며칠 뒤에 다시 하게 되겠네요. 하.하.하.하.하......

 

 

판교 카카오 본사(아마도) 건물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샵에는 춘식이가 있습니다. 보기에는 말랑말랑 폭신폭신해보이지만, 저 옆에는 경고문구가 서 있습니다.

 

 

춘식이와의 충돌에 주의하세요.

 

 

같이 간 직원의 말에 의하면 단단하다 하더군요. 저는 춘식이를 썩 좋아하지 않다보니 만지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게다가 사람의 손이 많이 닿았을 거라 생각하면 안 만지는 것이 좋죠. 조아라에서 보는 여러 소설의 후기에도 '독감에 걸렸다'. '감기에 걸렸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감기도, 독감 세 종류도, 작년 말부터 돌던 폐렴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도 다 조심하세요.ㅠ_ㅠ

 

 

 

지난 주말에는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할지 조금 고민했습니다. 음... 고민.

 

 

https://www.lge.co.kr/benefits/exhibitions/detail-PE00394001?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utm_campaign=20240102_pc_gram_evt_bc&utm_content=02_tw_web_1_dmap_ad1&twclid=23o8gq5fyz3p5hi6crae9woihz

 

LG 그램 Pro 시리즈 예약 판매 기획전 > 기획전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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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lge.co.kr

 

LG 그램이 이번에 LG gram pro 라인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새 시리즈의 예약 판매를 했거든요. 노트북은 항상 고사양으로 들고 다니는게, 마비노기를 돌리는 노트북을 주장하면서 몇 번 구입하다가 gram으로 넘어가고 보니,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습니다. 그래서 큰 화면의 gram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위의 기획전에 나오는 pro중 OLED 제품은 16인치까지더라고요. 17인치는 OLED가 아닙니다. 그래서 OLED 제품에만 주는 MS 오피스 홈 버전 평생권을 못 받습니다. 한컴 2024는 제한이 없군요. 그건 다행.

 

원래는 1월 15일까지였는데, LG전자 홈에서는 17일, 내일까지랍니다. 그래서 지금 슬쩍 고민중이네요. OLED... 아냐, 그래도 17인치?; 하지만 그렇게 가면 260만원인걸?;

기사 내용을 보면 JAL-일본항공 자체 조사 보고서의 발표에 가까운 듯합니다. 어제 NHK 저녁 뉴스에서 보고 감명(..)받은 바, 기사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올려봅니다. 감명 받은 건 역시, 모두 다 탈출한 것이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구체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이어서요. 경황 없었을 텐데도 탈출이 가능했던게 참.

 

기사 제목은 "하네다공항 사고, 일본항공 파일럿 "다른 기체의 이륙 허가 통신은 없었음" 정도로 번역되고요. 맨 위에 영상도 있습니다. 영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승객들 탈출 과정이네요.

 

 羽田空港事故 日本航空パイロット“他機の離陸許可 通信なし”(2024.1.11. 19:30)

https://www3.nhk.or.jp/news/html/20240111/k10014317301000.html

 

羽田空港事故 日本航空パイロット“他機の離陸許可 通信なし” | NHK

【NHK】羽田空港で起きた航空機どうしの衝突炎上事故で、海上保安庁の航空機は、事故の前、離陸許可を得たと判断したとみられていますが…

www3.nhk.or.jp

 

 

중간 중간 영상이 있으니 그쪽을 보시면 되고요. 중요한 부분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착륙까지, 활주로의 이상은 감지되지 않았다.

-일본항공이 파일럿에게 청취한 내용을 보면 기장과 부조종사 두 명이 당시 어떻게 승객의 피난유도를 했는가 구체적 상황이 판명되었다.

 

-이에 따르면, 조종실에서는 충돌 뒤에 객실 쪽에서 승객에게 '진정해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조종실 문을 열자 객실승무원(CA)의 상황보고가 있었고, 그 전에 불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기내의 긴급 상황을 인식한 기장이 큰 소리로 긴급탈출을 지시, 8개의 비상문 중 가장 앞에 있는 좌우의 두 개를 열고 탈출 슬라이드를 전개했다. 부조종사 2명은 앞의 승객을 대응하고, 짐을 두고 앞으로 탈출하라고 큰 소리로 유도했다.

 

 

 

 

-확성기를 사용해, 뒤에 있는 승객에게도 앞으로 도망치라고 불렀다. 기장은 뒤로 이동해 승객을 발견해 앞으로 유도, 그 뒤에 다시 승객이 남아 있는지 확인을 하면서 뒤쪽으로 이동해 기체 중앙 부의 5개 비상문을 사용할 수 없는 걸 발견했다.

 

 

 

 

-앞쪽의 피난이 정리되자 부조종사 2인이 뒤쪽으로 향했다. 뒤쪽은 연기가 가득해 한 명이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가지러 돌아간 사이, 승객을 발견해 앞쪽으로 유도했다.

 

-두 사람은 뒤쪽에 기장과 객실승무원이 아직 있는 걸 알고 있어서 다시 뒤쪽으로 향했다. 기장은 앞쪽의 부조종사 두 사람의 소리를 듣고, 뒤로 오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낀 두 사람에게 앞쪽으로 나가라고 지시했다.

 

-최종적으로 부조종사 두 명과 객실승무원 책임자는 탈출이 늦은 승객이 앞쪽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앞쪽 왼쪽으로, 기장은 뒤편에 승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후방좌측으로 탈출했다.

 

 

 

는 내용입니다. 충돌 후에는 이미 하네다 공항 주변이 어두워졌기에, 탈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쪽의 NHK 카메라에는 안 잡혔던 모양입니다. 내내 뉴스에서 방송하는 걸 보았지만, 줌을 당겨 확대해도 탈출 장면은 안 보이더라고요. 6시 넘어서야 전원 탈출 이야기가 나왔지만, 한국 사람들은 전원 탈출이라는 말이 나와도 일단 의심하는 병에 걸렸지요. 이제 곧 10년이 되는 4.16 때문에 그렇겠지요.

 

하여간 이번 기사에서도 그렇고, 해상보안청 파일럿이 관제관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여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하다가 착륙한 일본항공 민항기와 충돌했다는 결론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사망한 해상보안청 수송기에 탑승했던 이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도호쿠대지진 때 센다이공항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수송기 기체도....;ㅅ;

 

 

 

엊그제 도착한 메일링에서 들고 왔습니다. 1월 17일에 새로 등장하는 일본 스타벅스 신제품입니다. 한국 신제품은 그닥 관심이 없지만 일본은, 조금 관심이 있지요. 이번 상품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신제품입니다. 당연히 음료도 초콜릿 관련이고요. 원래 성 발렌타인은 초콜릿과 전혀 관련 없지만,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낸 건 일본기업이었죠.

 

 

이번 음료도 초콜릿입니다. 보기만 해도 달지요. 왼쪽이 오페라 프라푸치노, 오른쪽이 화이트 오페라 프라푸치노입니다. 설명을 보면 아몬드밀크를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우유나 유제품은 아니지만 우유성분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오페라 케이크를 이미지로 만들었다는군요.

 

 

 

 

프라푸치노가 아닌 음료로는 잔두야 초콜릿 모카와 생초코 들어간 초콜릿파이. 요즘은 단 걸 썩 즐기지 않는 터라 보기만 해도 답니다.

 

 

 

 

디저트로는 또 초콜릿 쌀가루 머핀, 쿠키와 초콜릿 파운드케이크가 있습니다. 쿠키는 또 오레오쿠키를 꽂았군요. 하. 달다.;ㅠ;

 

 

 

요즘은 겨울이 딸기 철이라 그런지, 딸기 초콜릿도 있습니다. 아마 냉동건조딸기에 초콜릿을 입힌 걸거예요. 롯가테이 제품으로 먹어본 적이 있고요. 이건 캔에 담아 주는 모양이니, 가격은 캔값으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거기에 데리야키치킨 샌드위치.

 

 

 

초콜릿 크림을 넣은 도넛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위에는 초콜릿 스프링클을 뿌렸고. 하. 보기만 해도 달다.(3)

 

 

 

시즌 상품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발렌타인데이보다는 앞에 힘을 줘서 그런가요. 하여간 소개할 거리도 크게 없습니다. 거의다 초코초코초코한 내용이라, 그 앞서 나온 겨울 시즌 음료가 더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짤막한 소개는 이걸로 끝.-ㅁ-a 다음주 되어야 제대로 된 소개가 될 것 같고, 한국쪽은 ... 음. 그닥?

어제 도쿄바빌론 이야기를 적다가 깨달았습니다. 아, 클램프 전시회 이야기, 제가 블로그에는 안 썼군요. 생협에만 올리고 블로그에도 올려야지 생각만 하고는 그대로 잊었던 모양입니다.

출처는 블루스카이이고, 원출처는 전시회가 있는 국립신미술관 홈페이지입니다.

 

제목: CLAMP EXHIBITION

기간: 2024.07.03.(수) ~ 2024.09.23.(월)(마지막 날이 휴일로 잡혔..?)

장소: 국립신미술관, 도쿄 롯폰기

 

https://www.nact.jp/exhibition_special/2024/clamp/index.html

 

CLAMP展 | 企画展 | 国立新美術館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

CLAMP展 2024年7月 3日(水) ~ 2024年9月23日(月・休) 開催予定 企画展 少年漫画、少女漫画、青年漫画、と幅広いジャンルにおいて多様な作品を世に送り出してきた女性4人の創作集団CLAMPによ

www.nact.jp

 

도쿄 신미술관이라고 해서 잠시 헷갈렸는데, 무하전 열렸던 그 롯폰기쪽입니다. 국립신미술관이요.

 

생협에 올려 놓고 보니 최소 한 분은 생각 있으신 모양이고. 저는 G의 옆구리와 B님 옆구리를 찔렀지만 실패했습니다. 일단 가능하면 오픈 초, 7월 첫 주 주말에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다녀올 생각입니다. 오픈런으로 다녀오는 것도 고려 중이지만 이건 고려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주중에는 움직이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일단 그 첫 주 주말로 잡고 있고요.

 

 

 

아, 전시회 홈페이지는 이쪽입니다.

https://www.clamp-ex.jp/

 

CLAMP展

幅広いジャンルにおいて多様な作品を世に送り出してきた女性4人の創作集団CLAMPによる活動の軌跡をたどる原画展を開催いたします。CLAMPがこれまでの作品を通して年齢・性別・国を超えて

clamp-ex.jp

 

다른 것보다 상품이 궁금합니다. 뭘 얼마나 어떻게 내줄 것인가 무섭기도 하고요. 지금의 클램프 그림체는 썩 취향이 아니지만, 첫 전시회다보니 뭘 어떻게 보여주려나 근심 반, 기대 반입니다. 사실은 기대가 더 크죠. 클램프는 그림 외에 애니메이션 등의 멀티미디어도 상당히 많으니, 이번 전시회에서 기상천외한 무언가가 나올 가능성도 높고요. 대신 복제원화는 조금 고민해 보려고요. 클램프의 복제원화는 썩 끌리진 않는데, 데...... 데........ 또 모르죠. 뭐가 나오냐에 따라 반응은 달라집니다. 흠흠. 자금이나 충실히 준비해야겠네요.

한국이 아니라 일본 이야기입니다. 물론 한국도 감염병 조심해야지요. 지난달만 해도 이미 바이러스성 폐렴이었나, 거기에 일반 폐렴과 독감 두 종류와 코로나19 변종까지 합쳐서 병원들이 인산인해라고 했거든요. 그래도 저는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서인지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아침마다 코막힘을 겪고 있지만 이건 습도 문제가 아닐까요. 그래도 습도 55% 정도는 유지중인데, 그걸로는 부족한가봅니다. 더 올리면 빨래 마르는데 안 좋을 것 같아서 두고 있었는데, 더 올릴까요.

 

 

https://www3.nhk.or.jp/news/html/20231228/k10014302141000.html

 

年末年始 気になる感染症 都道府県ごとの状況は【調べ方動画】 | NHK

【NHK】子どもを中心に流行が続く「溶連菌感染症」の一種の12月17日までの1週間の患者数は、5週連続で過去10年間での最多を更新…

www3.nhk.or.jp

 

 

일본여행을 앞두고 있다보니 일본의 감염병 상황에도 민감해집니다. 엊그제 NHK 틀어 놓고 보고 있다가 뉴스로 보았던 지라 찾아서 올려봅니다. 일본에서 유행중인 감염병의 발생 현황을 안내하는 기사입니다.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용연성 감염증(溶連菌感染症)이 뭔가 했더니, 앞의 용연균은 溶血性連鎖球菌, 용혈성 연쇄구균의 준말이랍니다. 뒤는 감염증이니, 해당 병은 용혈성 연쇄구균 감염증으로 세균성 감염의 일종이 아닐까 합니다.

용혈성 연쇄구균(溶血性連鎖球菌)을 다시 검색하니, 화농증, 급성상인두염, 단독, 성홍열, 패혈증 등의 병원체라는 설명이 있네요. 정리하면 바이러스성이 아니라 세균에 의한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증이란 이야기겠지요. 이게 어린이를 중심으로 유행되어, 12월 17일까지 1주간의 환자수가 이미 5주 연속으로 과거 10년 간 최대 수를 갱신했답니다. 그래서 연말 연시 같이 사람의 이동이 많은 때에 면역과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달라는 내용이고요. 뉴스에서 보았던 건 용혈성 연쇄구균 감염증 외에도 인두결막열(咽頭結膜熱)도 같이 유행중이라고 하고요. 인두결막열은 이것저것 설명이 많긴 하지만,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이기도 하고, 혹은 풀 열(pool熱)이라고 쓰며 수영장 등에서 감염되기 쉬운 감염성 질환이라고 합니다. 뒤에 열이 붙은 것처럼 발열증상이 특징적이고, 어린이들에게 많다고 하고요.

 

한국에서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이야기가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하여간 감염병이 유행중이란 건 좋은 소식이 아니네요. 마스크 쓰기와 개인 위생을 더더욱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앗,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먹어야죠.

올해는 토끼해, 내년은 용의 해. 잊고 있었지만 그렇죠. 새해 상품의 주인공이 용이란 이야기고, 얼마나 잘 그리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텐데 말입니다. 귀여워요...... 일본 스타벅스 2024년의 용은 참 귀여워요.....

 

 

 

 

일단 음료부터 갑니다. 이번 음료는 호지차입니다. 번차를 불에서 말린 게 호지차라더군요. 구수하니 맛있지만, 찻물이 쉽게 드는 편이라 썩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차는 설거지가 번거로우니까요. 커피는 종이 필터 하나만 빼면 되지만 차는 맛있게 마시려면 스트레이너 등등을 동원해야하고, 그냥 막 마시기에는 맛이 없다는 문제가 큽니다. 게다가 커피 착색보다 차 착색이 먼저 다가온다는 핑계를..... 밀크티를 마시면 맛 생각 덜 해도 되고, 착색 걱정 덜해도 되지만요.

 

 

하여간 12월 26일에 새로 등장한다는 일본 스타벅스의 새해 음료는 호지차 베이스입니다. 호지차쫀득밀크 프라푸치노(ほうじ茶 もちっと ミルク フラペチーノ®)라고 멋대로 번역한 음료가 톨사이즈¥690, 호지차 부드러운 캐러멜 티라떼(ほうじ茶 まろやか キャラメル ティー ラテ)가 톨 사이즈 ¥590엔. 마로야카를 부드럽다보다는 매끄럽다로 번역하고 싶었지만 일단 넘어가고요.-ㅁ-a

 

 

 

 

다른 티 라떼도 등장합니다. ティーで、あたたかく、心地よく。차로, 따끈하고 편안하게. 쯤?; 딸기와 라벤더로 화사한 향의 티 라떼를 만들었답니다. 그림을 보면 꿀도 들어갔을 것 같긴 하고요. 이름은 스트로베리 라벤더 티 라떼. 하단의 주의점에도 꿀이 들어갔다고 밝히고 있네요.

 

 

 

 

타조차이티는 아니지만, 차이티라떼도 보입니다. 말차 티라떼와 차이티라떼는 톨 사이즈 기준 500엔.

 

 

 

 

쌀가루 말차 롤케이크, 말차 크림 도넛. 거기까지는 예상했던 바지만 말차앙버터샌드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앙금도 말차앙금 같군요. 그리고 타르트는 오렌지 커스터드 타르트랍니다.

 

 

 

 

 

찰떡볼 얼그레이와 허니밀크 저거 달랑 네 개에 370엔이군요. 브라우니는 235엔. 머릿 속으로 환전해보고는 미묘한 가격인가 아닌가 고민하게 되네요. 4종류 쿠키는 있다면 구입해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가격을 보면 그 소리가 도로 들어갑니다. 2260엔. 아냐, 그 가격이면 그냥 온라인에서 쿠키 주문해서 사다 먹는 쪽이 낫죠. 샐러드랩은 새우아보카도랍니다.

 

신작 커피는 카시 시엘로와 온두라스라 일단 넘어가고.

 

 

 

 

시즌 상품은 이런 그림으로 갈거랍니다. 잠깐.; 가운데 머그는 보고는 뒤집어 놓은건가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이거 후지산 모양을 패턴으로 만든건가요. 저런 머그라면 넘어질 위험은 낮지만 대신 커피 마시기에는 나쁜데? 마지막 한 방울을 마시기 위해서는 컵을 얼마나 기울어야 하나요.

 

 

귀여운 드래곤은 맨 마지막에 옵니다.

 

 

스타벅스 카드 이어 오브 드래곤. 용의 해 스타벅스 카드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한정이라는, 스타벅스 카드 기프트 이어 오브 드래곤. 카드와 세트로 판매하는 것이고 충전금액은 들어있지 않은 모양이고요. 야.. 저 용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함이...? 어디서 저걸 봤지? 저런 귀여움이 하나만 있을리 없어!에서 보이는 기시감일까요. 하여간 얼핏 보기에 고양이 식빵굽는 것처럼 쪼그려 앉은 모양으로 인식되어 그런가봅니다. 실은 아니죠. 다리 넷 중에 앞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가 얼핏 그렇게 보일뿐. 아, 하지만 뭔가 고양이식빵굽는 것 같아 귀여워...!

 

 

 

하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의 오목눈이도 그랬듯이 이 또한 플라스틱이니, 예쁜 건 눈에만 담아두고 구입은 하지 않는 걸로 합시다.....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쪽이 옳아요. ... 아마도.

 

 

이번 대상, 그러니까 대통령상 수상 작품이 흉배 재현 자수작품이란 걸로 트위터에서 떠들썩했던 대한민국 전승공예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약 20년 전에, 아는 분이 여기서 입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 때는 멀다면서 방문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자수라는 말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실물을 보고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흉배라더니, 재현 작품이라 큰 건가?'와 '저 배경 부분도, 저게 자수라고?'의 두 종. 뭐, 선정릉 역 앞에 바로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움직인다면 방문하기 쉽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다고 해도 고속터미널 역에서 9호선 타고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가깝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녀오는 걸 추천합니다. 가보면 뭔가 새로운 걸 만들고, 집에 처박아 둔 미완성작 공예품을 뭐라도 꺼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퀼트랑 십자수가 해당되겠네요. 손가락을 자극하는 멋진 전시회입니다.

 

 

자수 작품은 근접 사진을 인터넷 상에 게시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수 작품 사진은 빼고, 몇 가지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소개하지요.

 

 

 

 

나 이거 알아.... 그러니까 전공시간에 배웠어...... 의 사례.

감지금지경입니다. 한국서지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내용이지요. 감지는 감색, 그러니까 진한 쪽빛 색으로 물들인 한지를 일컫습니다 .한지가 아니라 비단인 경우도 있지만, 이건 한지더라고요. 거기에 은니 혹은 금니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고려시대의 불경은 이렇게 감지 금니, 감지 은니로 장식을 했습니다. 몇 종은 아직까지 남아서 문화재로 지정되었고요. 이건 그걸 재현한 겁니다. 이쪽도 공예 분야의 하나라 아예 따로 빼서 시상을 합니다. 이건 입선 작입니다.

 

 

 

이쪽은 염색입니다. 가운데는 홍화이고 왼쪽과 오른쪽은 쪽입니다. 다만 오른쪽은 생쪽이라더군요. 거기에 명주 염색이라, 색이 차이나는 건 아마 염색 천과 재료일겁니다. 예전에 보았던 쪽 염색 관련 책에는, 보통 쪽을 수확해서 발효시키고, 거기에 석회 등을 섞어서 침전시켜 염료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도록에는 콩대 잿물이 등장하던데, 예전에 『GEO』에서 보았던 건 또 조갯껍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보통 쪽 염색은 쪽을 수확 후 물과 함께 발효시킨 뒤 알칼리 반응을 거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쪽이라면 다른 방식을 쓰지 않았을까요.

 

 

 

 

이건 화성능행도. 실물은 ... 매우 큽니다. 실물을 보고 세부를 보아야 그 박력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런 병풍이 여러 작품이었지요.

 

 

 

 

보고서 조금 당황했던 것이 저 옥 세공품들입니다. 옥피리는..... 그래요, 말로만 듣던 그 옥피리를 보는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만, 저 작품들 모두 세공이 쉽지 않았을 걸 아니까요. 피리가 장려상 작품입니다. 소금, 단소, 향피리의 세 종류.

 

 

 

 

 

이건 금수..... 금으로 용을 수놓았습니다. 금박도 쉽지 않지만 금실로 수 놓는 건, 진짜 한 올 한 올이니까요.OTL 보면서 용의 비늘이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죽시, 화살도 출품되었더라고요. 저거 한 발 맞으면 그대로 가겠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올해의 대상작, 흉배. 정확히는 정태제 묘 출토 금사 쌍학 흉배. 생각보다 컸습니다. 흉배라고 해서 앞 뒤 몸 판에 붙이는 그 크기의 흉배를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크더라고요. 375×385mm. 볼 때는 몰랐지만, 집에 돌아와서 도록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됩니다. 이게, 출토 되었던 흉배를 재현하기도 했거니와,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자수 기법과 재료를 복원해서 사용했답니다. 트위터에서 언급되었던 배경의 자수가 그거래요. 직조한 것처럼 보이는 '납수 또는 납사수'로 놓았다고요. 실도 현재 사용되지 않은 실을 직접 제작했다고 하니 그 노력이 어마어마했을 거라 짐작이 되지요.

 

 

 

전시장소는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입니다. 선정릉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건물이 있어요. 전시관은 2층의 결과 3층의 올입니다. 두 전시관에서 나눠 전시되어 있으니 둘다 둘러 보는 걸 추천합니다. 전시도 멋지지만 조명등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터라..'ㅂ'

 

https://www.chf.or.kr/cms/content/view/413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의 전승·보급·활용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궁궐 활용사업, 공연·전시·체험, 문화재발굴조사, 문화콘텐츠 개발·보급, 문화유산 국제협력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

www.chf.or.kr

 

 

이번이 48회입니다. 내년에도 보러 갈지는 모르지만, 여지는 남겨두지요. 자수나 염색, 그리고  직물과 침선 분야에 주로 관심을 두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멋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또 가보고 싶군요.+ㅅ+

생협의 본래 목적은 어떤 고양이 작가(아님)의 팬클럽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작가의 활동이 줄어들 즈음에는 아예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모임으로 바뀌었지요. 하츠 아키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안에 여럿 있다보니 공유도 같이 하게 되었군요. 아, 잊지말고 본가에서 하츠 아키코 만화책들 가져와야하는데.... 데...!

 

하츠 아키코와 이토 준지의 합동 전시회였지만 저는 하츠 아키코의 그림만 보았습니다. 이토 준지는 제 취향에서 조금 많이 벗어나니까요.

 

 

아래 사진은 리터칭해서 올리고요. 세로 사진은 600, 가로사진은 800으로 잡아서 넣었습니다.

 

 

먼저 사진촬영 가능하다는 안내문부터. 하지만 유리 액자인데다 빛 반사가 있어서 몇몇은 촬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 복제 원화로 나온게 아마, 맨 오른쪽의 위 아래 두 점이었을 겁니다. 하시히메의 뒷모습 나온 거랑, 그 아래의 부채요. 복제 원화 판매하는 건 총 네 점 있었는데, 세 점은 확실히 기억하지만 하나가 가물가물합니다.

 

 

 

윗줄 가운데의 매와 함께 있는 렌도 복제원화로 나왔고요.

여기까지는 전부 『雨柳堂夢咄』, 한국 번역 제목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의 표지랑 관련 원화들입니다. 오른쪽 맨 하단은, 그 사기치고 다니는 아저씨(...)의 피후견인인 그 분. 피후견인과 후견인의 분위기가 묘했죠.-ㅁ-a

 

 

 

 

복제원화로 나온 그림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은 1.8만엔에서부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일 비싼 것도 3만엔? 그 전후였던가요. 신쵸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십이국기 복제원화보다는 조금 높지만, 나리타 미나코의 전시회 때 보았던 복제원화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대체적으로 복제원화의 수준이 마음에 차는 수준이 아니라서 이번에도 포기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원본을 보고 나면 복제원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지요.

 

가장 인기 많았던 건 역시 매와 함께 있는 렌이었고요. 그건 퀄리티 괜찮았지만, 꼭 사야한다 싶은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지난 카와고에 전시 때 나온 공중누각의 주인이었다면 조금 더 심각하게 고민했을지도.=ㅅ=

 

 

블루스카이에 감상글 올릴 때도 적었지만, 하츠 아키코의 그림은 레이어가 있습니다. 원본을 보면 특히 그렇거든요. 맨 아래의 바탕, 그 위의 인물, 그리고 그 위에 전통 문양들을 그려 넣는 수준이라, 실물을 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인쇄본과는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요. 진품이 갖는 그 섬세함과 박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복제원화나 모니터상으로 보는 2차원의 그림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고요, 그래서 가상 미술관에 대해서도 떨떠름한 생각을 갖는 겁니다.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대체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실물 그림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림도, 많이 보아야 늡니다. 그걸 또 한 번 느끼고 왔지요. 체력은 털렸지만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허허허허허허...

본론을 어제 써야 후다닥 정리하고 끝냈을 건데, 여행 기록 수접을 두고 왔지 뭡니까. 그래서 지금 주섬주섬 찾아서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올려봅니다.

 

전시회 사진은 마침 정리해서 생협에 올려두었던 터라, 그걸 그대로 긁어다 올리겠습니다. 사진 크기를 줄여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사진 용량이 상당할 거라 그랬지요. 촬영은 아이폰14로 했습니다. 이전에는 여행 다닐 때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니며 촬영했지만, 허리가 아프고 보니 몸을 돌려 카메라를 꺼내서 촬영하는 일이 번거롭더라고요. 거기에 SE2에서 아이폰 14로 바꾼 뒤의 여행이기도 하니, 사진기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었지요. 핸드폰 용량도 꽤 늘었거든요. 아. 사진 정리하는 걸 게을리 하면 안되는데, 잊지말고 필요 없는 사진들은 지워내야겠습니다.

 

 

집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11시 40분 정도에 귀가했습니다. 들어와서는 캐리어 던져두고, 씻고 바로 잠이 들었던지라 정신 없었고요. 그리고는 그 다음날 다시 내려왔습니다. 월요일 출근해야하고 그 전에 집 정리하고 세탁기 돌리고 해야하니 휴일도 필요한 셈이었지요. 그래도 짐 챙겨 내려오기 전에 캐리어는 풀고 사진은 찍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매우 야단치셨지만 그건 아버지가 야단 맞을 일을 만들었기 때문이고, 그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풀지요.

 

앞서 몇 번 언급했던 것처럼 전시회가 있으면 가능한 챙겨보려고 하는 만화가가 둘 있습니다. 한 명은 하츠 아키코, 다른 한 명은 나리타 미나코입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25주년 기념 전시회였던가요, 긴자의 갤러리에서 했을 때는 신나게 쫓아가서 3일 동안 거의 날마다 들어가서 들여다 보았더랬습니다. 하츠 아키코의 전시회가 가나자와에서 열렸을 때는 교토에 놀러가서 마지막 날 오전에 가나자와를 후다닥 다녀왔고, 가와고에에서 열렸을 때도 부러 도쿄 여행을 잡아 다녀왔고요.

 

그래서 지지난 주에 하츠 아키코와 이토 준지의 합동 전시회 소식이 들렸을 때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절규했습니다. 체력이 안되는데!

 

9월에는 염증 치료, 그리고 9월 말에 갑자기 터진 허리 통증을 3주간 참다가, 결국 포기하고 10월에 3주간 통증의학과를 다녔습니다. 더 일찍 오지 그랬냐는 어머니의 질책에, 평소 그랬던 것처럼 그냥 쉽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지요. 그 아픈 주사를 3주간 맞고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실비 처리 다 하고 뻗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허리가 100%는 아니었지요. 출발하기로 결정한 직후의 허리는 약 90%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착각이었지요.

 

 

여행 전날인 금요일에 갑자기 허리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출장 나오느라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것이 허리에 부담되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등에는 노트북이 들어 있었으니까요. 등에 착 달라붙는 가방을 쓰더라도 짐이 무거우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출발 전날에는 모든 짐을 다 줄이고 가능한 가볍게 가기로 합니다. 어차피 캐리어 들고 가니까, 캐리어에 무거운 짐은 넣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제일 걱정되었던 건 날씨였습니다. 한국은 영하 2도에서 4도 정도. 하지만 그날 교토의 낮기온은 12도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덥죠. 겉옷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내내 고민하다가 그냥 코트를 입고 갔습니다. 대신 안에는 약간 도톰한 가디건을 입었고요. 여행 가서는 가디건은 캐리어에 넣어서, 던져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8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탑승하는데, 오전 4시에 집에서 나와서 리무진버스 첫 차를 타고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2터미널(이하 T2)에는 5시 33분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건 아니고, 제가 수첩에 적어뒀으니까요.

 

이번에는 당일치기라 와이파이 도시락 예약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KT 로밍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상담원이 직접 당일치기로 예약을 해줬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수령, 김포공항에서 반납하는 것으로요. T2 3층의 인천공항 로밍센터는 6시부터 열리기 때문에, 1층으로 내려가서 수령해야합니다. 6시가 본격적인 업무 시작이라 그런지, 그 전에는 혼자서 업무를 보시더라고요. 하여간 6시 전에 수령해서 다시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출국장도 열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2번 출국장이었나요, 출입문 기준 오른편에 있는 출국심사장은 오전 7시에 열립니다. 그래서 북적거리는 출국심사장을 통과해, 머리 위로 손 올리고 빙글빙글 돌리는 일까지 모두 마치고.... 6시 22분에 짐검사 마치고 바로 이어 자동 출국심사를 마친 뒤 한참 걸어서 게이트까지 갑니다. 그리고는 탑승 전까지, 읽어야 하는 책 한 권을 끝냈고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교토 도착 후에 찍은 하루카입니다.

 

서론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랜만에 간 간사이 공항은 많은 부분을 '관광객의 손을 빌려' 업무를 처리한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사람은 바글바글하고요. 간사이 공항의 관광객도 많았지만, 애초에 하루카 탑승객 자체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공항의 JR 및 사철 환승 창구는 정신 없을만도 했고요. JR패스 등으로 교환하실 분들은 고생 좀 하실 겁니다.

 

일단 항공기의 출발이 20여 분 가량 늦었고, 10시 8분에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그리고 22분에 입국심사장에 도착했고, 34분에 지문찍기와 사진찍기를 했고, 43분에야 세관까지 완료했습니다. 지문찍기와 사진찍기는 외부 인력을 동원했고, 입국심사의 입력은 관광객의 손을 빌렸으며(비지트재팬웹), 세관 심사도 관광객의 손을 빌려서 간략 통과만 시키니 뭐. 이정도면 거의 최선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예약은 대한항공에서 했지만 코드셰어가 아닌 일반 예약이었기에 기내식은 없었습니다. 지난 번에 일본 여행 갈 때는 코드셰어라 샌드위치는 나왔거든요. 이번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공기 내리자마자 일단 스타벅스를 찾고, 궁금했던 음식 두 종을 샀습니다. 그러고 JR 특급 하루카 티켓을 교환하고, 하루카에 탑승했고요.

 

 

미리 하루카 시간표를 알아두어서 생각보다는 시간의 여유를 두고 움직였습니다. 대강 30분마다 한 대 씩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저는 자유석에 앉았습니다.

 

B님이 미리 알려주신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이걸 역에서 교환해야합니다. 이게 좌충우돌하는 내용의 하나지만 그건 건너뛰고.; 키오스크에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영수증 형태나 티켓 형태로 나옵니다. 간사이공항에서는 영수증 형태였고, 교토역에서 뽑을 때는 신칸센 티켓과 같은 재질의 영수증 같은 것과 JR 티켓이 나오더라고요. 이걸로 지정석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저는 번거로워서 그냥 자유석을 탔습니다.

 

https://www.kkday.com/ko/product/18940-kansai-airport-express-haruka-ticket-japan

 

일본 간사이 공항 하루카 특급열차 티켓

지금 바로 KKday에서 일본 간사이 공항 하루카 특급열차 티켓을 예약하고 간사이 공항에서 신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하세요! 전자 바우처를 제시하고 티켓을 교환한 다음

www.kkday.com

 

티켓 사용방법은 보시면 아실 거고, 수고로움을 감수할만큼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이거 그냥 생돈 내고 타려면 한참 많이 비쌉니다. 허허허허.

 

앗 그래서. 위의 핸드위치는 햄크림치즈화덕빵 샌드위치입니다. 어째 매번 부르는 이름이 바뀌는 듯하지만, 샌드위치식빵이 아니라 화덕빵을 쓴다고 일부러 화덕을 붙인 모양새라서요. 거기에 이번 시즌의 새로운 밀크티, 조이풀메들리티라떼도 구입했습니다. 샌드위치야, 파스트라미라 부르는 그 얇은 햄을 켜켜이 쌓은 사이에 크림치즈를 생각보다는 꽤 두껍게 발라서 괜찮았습니다. 물론 전체에 두껍게 바른 건 아니고 중심부 몇 군데에 턱턱턱 바른 모양새입니다. 딱 그 정도가 제 입에도 괜찮더라고요. 크림치즈가 더 많지도, 햄이 더 많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입니다.

 

조이풀메들리는 차 자체에도 단향이 감돕니다. 마시고 나서 마리아주 프레르를 마신 뒤의 느낌과 닮았다고 생각했고요. 그 왜, 웨딩 임페리얼이었나. 저는 개인적으로 풍선껌향이라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이건 반쯤 농담이고요, 하여간 그런 느낌의 달달한 가향차인 모양입니다. 무난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테고요. 타조차이티라떼와는 맛이 꽤 많이 다릅니다.

 

 

 

교토에 도착한 시각이 12시를 넘긴 때였습니다. 12시 35분이라고 적어뒀네요. 우선 캐리어를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걸어가는데, 개찰구로 걸어가는 동안 만난 코인로커들은 모두 다 차있더랍니다. 그래서 특급 하루카의 승하차장인 31번홈으로 돌아가, 거기서 IC카드로 집어 넣었습니다.

 

이 때 사용한 스이카 카드를 도로 지갑에 넣어버리는 바람에, 나중에 찾을 때 한 바탕 '카드가 안 맞아!'라면서 당황했던 일이 있었지만 넘어갑시다.

스이카나 이코카 같은 현금 충전 카드로 결제하면 그 카드만 있으면 바로 꺼낼 수 있으나, 그 카드가 뭐였는지 잊으면 골치 아픕니다. 현금으로 지불하면 영수증의 숫자만 적으면 되고요.

 

 

교토는 구글맵으로 교통 확인이 되는 터라, 구글맵으로 전시장까지 가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요. 가는 도중에 잠시 내렸던 건 피크민 덕분이었습니다.

 

 

교토는 꽃으로 뒤덮여 있는데, 저~기 이상한 등불 같은게 보입니다.

 

 

 

 

닌텐도 교토. 방문객특전으로 1일 1회, 금화분(프레젠트 실)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페샬 스팟으로 아래를 향해 스와이프 해서 리워드를 손에 넣으세요!

 

 

 

아, 그럼요. 손에 넣어야죠.

 

 

 

 

방문해서 보니 마리오가 앉아 있긴 했습니다. 위치는 카라스마 시조의 다카시마야 백화점 안이었고요.

 

 

 

 

범위 안에 들어가면 반응이 옵니다. 이 때, 선택하고 아래로 끌어 내리는 동작을 하면 화분을 받을 수 있고요. 음, 하지만 키워낸 화분은 생각보다 예쁘지 않았습니다. 파랑이었는데, 머리에 방문 날짜가 달린 금색 딱지 혹은 태그를 달고 있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닌텐도 본사라든지에도 뭔가 포켓몬 GO 이벤트가 있을법 한데, 없다는군요. 흐음. 다른 곳에는 조금 더 있을라나.

 

 

여기서부터는 갤러리까지 걸어갈 수 있는 범위라 설렁설렁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마침 피크민 커뮤니티 데이라 뱃지 받을 것도 있고 해서 열심히 걸어가면서 수많은 정수를 채집하고, 신나게 피크민들을 키우고.

 

 

 

 

여기서 스마트를 만날 줄은 몰랐지만, 일본은 아직도 스마트가 수입되긴 하나봅니다. 한국은 정식 수입사가 사업을 접었을걸요..?

 

 

점심을 안 먹었으니, 미리 생각해둔 밥집을 찾아서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갑니다. 가던 도중에 내려서 돈키호테에 들렀다가 찾는 물건들이 없어 실망하고, 포무노키를 찾아갑니다.

 

 

 

 

오믈렛 종류가 먹고 싶어서 미리 찾아보고 간거였고, 여기도 인력 많이 줄었더라고요. 주문은 손님이 태블릿PC로 골라서 하고, 음료수 바를 같이 주문했다면 셀프로 이용합니다. 그렇다보니 테이블 수는 많은데 접객 담당 직원은 수가 적더군요. 맛은 그냥 무난무난한 정도. 제가 들어가기 전에 5명 정도의 남학생들이 모여서 들어가는 걸 보고 그런 이미지인가 싶었습니다. 패밀리레스토랑? 사이제리아?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그래도 약간은 고급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조금 다르군요.

오랜만에 맛봤으니 다음에는 더 맛있는 곳으로..'ㅠ'a

 

 

그 뒤의 사진은 없습니다. 포무노키는 요도바시 카메라 6층의 식당가에 있었고, 거기서 다시 교토역 방향으로 가다가 마츠모토 키요시를 발견하고 잽싸게 들어가 부탁받은 파스를 왕창 구입했습니다. 제 몫이랑 G의 몫 포함해서요. 돈키호테에서 사온 과자와 이 때 산 파스가 G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스타벅스에 들어가 어머니께 주문받은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 세 통 구입. 더 사와야 했는데 덜 사왔고, 이건 다음 여행 때 사오기로 했고요. 하하하;ㅂ;

 

 

 

그리고 최종까지 찾지 못했던 술은 이세탄 지하에서 만났습니다. 교토역 이세탄 지하의 술 중에 아버지가 찾는 구보타 만쥬가 있었습니다. 원래 주문하셨던 건 720ml의 작은 병으로 한 병에 5천엔인가 했다는데, 이건 1.8리터에 9900엔이었습니다. 두 병 사오라고 하셨던 걸 작은게 안 보인다고 큰 거 한 병으로 타협해서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머니 분노의 시작이었지요.

당일치기로 다녀오는데, 거기에 술 주문한 것도 그렇고. 거기에 술이 1.8리터이니 짐작하시겠지만, 정종댓자 병 크기였습니다. 앞서 허리가 안 좋았다고 적었잖아요. 그거까지 걸리니 아버지가 어머니께 혼날만 했죠. 참고로 집에서 술 즐기는 사람은 아버지와 앤디뿐. 저나 G는 가끔 마시지만 맥주 정도고, 어머니도 썩 즐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본인이 좋아하니까 가족모임 할 때 저 병을 까서...!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하하하하. 하.

 

 

 

 

그래서 하루카 탑승 승강장에서 열심히 테트리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기내용 캐리어에, 저 1.8리터짜리 술을 무릎담요로 둘둘 말아 싸고, 거기에 크리스마스 블렌드 드립백 두 통과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 세 통, G에게 줄 간식들과 파스들.

 

그럼 네 몫은 무엇인가?

 

 

 

귀국편은 대한항공이었습니다. 거기서 기내면세점 상품을 보고 고민하다가 구입한 것이 두 종입니다. 하나는 지난 여행에서도 구입했던 CACAOCAT(카카오캣)의 크리스마스 버전 캔, 그리고 카카오캣 랑그드샤 두 종. 그리고 전시회 관람하면서 나온 엽서와 클리어 파일이요. 클리어파일은 온전히 제 몫이고, 엽서는 선물용입니다. 이건 생협 모임 때 뿌리려고 왕창 사왔고, 두 종입니다. 하나는 동양화풍 두 꼬마, 다른 하나는 렌과 빌헬름.

 

네 통 사온 파스 중 한 통은 제 몫입니다. 지금도 허리에 파스 붙이고 있다가, 피부발진이 올라오는 느낌이라 떼어내고 잠시 쉬는 중입니다. 이건 마취제 느낌이 조금 더 나는 터라 생각보다 효과가 좋더라고요. 오늘도 원래 일정 있었던 걸 건강 문제로 포기하고 얌전히 집에서 쉬는 중입니다. 하....

 

 

오늘치 다 썼으니 일단 정리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뭘로 할지 고민해야죠. 아차. 일용할 매일우유도 미리 주문해둬야!

 

 

 

 

덧붙임.

 

 

 

돌아올 때는 기내식이 있었습니다. 일단 받아서 열심히 먹다가 생각해보니, 이거 생선이네요. 생선. 갑자기 헛웃음이 터져나오더랍니다. 아, 그렇지. 중국으로 들어가던 일본산 해산물의 수출이 모두 막혔지. 그래서 97% 수요 감소했지. 그러니 기내식으로 생선 넣는 건가.

 

 

지난 주말에 찍어온 신선한 여행 사진입니다. 덕분에 허리통증 재발과 체력저하를 겪고 있지만 보러 간 동안 정말로 눈은 행복했습니다.

 

아마 그 전 주부터 보셨다면 짐작은 하셨을 겁니다. 하츠 아키코 전시회에 얘 갈 지도 모른다라고. 그래서 진짜로 다녀왔지요. 체력과 기력과 금전을 갈아 넣어서 눈만큼은 호강시켰으니까요. 지난 토요일로 종료된 전시회고, 같은 그림이 다음 전시회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서 무리해 다녀왔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녀오길 잘했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 이모저모 일본 사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간사이공항의 입국 심사는 조금 많이 깁니다. 마지막으로 다녀왔을 때도 매우 길게 기다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기내에 들고 탔던 캐리어를 옆에 끼고 달렸습니다. 그 덕분에 생각보다는 많이 빨리 나왔고요. 그 과정에서, 예전처럼 사전 사진 촬영과 손가락 지문찍기를 하고, 이미 비지트 재팬 사이트에서 출입국 관련 정보를 이미 입력했다보니 여권을 받은 심사관은 스티커 붙이는 것이 전부 같더랍니다. 물론 얼굴 확인 등은 하지만, 정보 대부분을 넣어놨으니까요. 특히 ESTA와 비슷한 그 비지트 재팬 웹은, 돌이켜보면 입국자의 손을 빌려 노동력을 줄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또 느낀 것이 키오스크입니다. JR 특급 하루카를 탑승하려고 보니, 제가 미리 예약하고 간 티켓은 QR코드만 있어서, 그걸 키오스크 기계에 인식시키고 영수증이나 티켓을 발급받아야 하더라고요.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대강 간 터라 그 앞에서 좌충우돌 조금 했습니다. 그거 뽑으면서도, 여행사에서 미리 구입하고 온 사람들은 저렴하게 티켓 산 대가로 노동력을 갈아 넣는 거냐는 생각도 했고요.

 

NHK에서 종종,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객의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 수는 그렇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다룹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 수 감소일 것이고, 그 다음은 충분한 급여를 지불하느냐의 문제겠지요. 일손을 못구하면 기존 인력들에게 업무 하중이 더해질 거고, 그러면 퇴사압력이 더 강하게 올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악순환일 거고요.

 

 

점심으로 들렀던 포무노키도 그랬습니다. 음식 주문은 모두 태블릿으로 합니다. 간편하지만 이 역시, 태블릿으로 손님에게 일을 시키고 접객 직원은 줄이는 구조인가라고 생각하니 떫떠름하게 받아들일 수밖에요.

 

 

다음글은 여행의 전체적인 일정을 사진과 함께 모아서 슈르르륵 올려보겠습니다. 24시간은 아니고, 오전 4시에 나가서 11시 45분에 귀가하는 극한 여행이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하하하.;ㅂ;

스타벅스 조이풀메들리라떼, 햄크림치즈샌드위치, 그 앞의 인형

지난 주에 올렸던 하츠 아키코 전시회를 찍고 돌아가는 중입니다. 뭐, 어디 마실 나갔다 오는 것처럼 적고 있지만 그럴리 없죠. 그래서 지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중입니다. 적는 지금도 죽죽 빠지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수분 부족과 카페인 금단증상이겠지만. 낮에 먹은 조이풀메들리  라떼로는 부족한 겁니다.

끄엉. 이제 하루카 잡아 타고 간사이공항으로 돌아갑니다. 물건 더 사는 건 무리고, 무엇보다 늦은 점심을 먹었더니 소화가 안되면서 뭔가 다른 걸 살 기력을 싹 빼앗아 가네요. 아. 돈 굳었다.(...)
아버지의 요청이었던 술(쿠보타 만수 다이긴죠, 매우 비쌌음)을 찾느라 조금 헤맸지만 결론적으로 가족의 리퀘스트는 모두 해결했습니다. 후.. 그것만으로도 지쳤다.=ㅁ=

그게, 토요일이란 걸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교토도 토요일이란걸요. 사람에 같이 시달리다보니 또 가겠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관광객과 수학여행 학생들과 뒤섞여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허허허허. 이제는 사람 없는 호젓한 곳이 좋지만 도쿄도 정신없긴 마찬가지죠.

쟈아. 무사히 집에 잘 들어가기를...!


 

http://rectoverso.co.kr/board_notice/8536

 

공지사항 - 괴테와 함께 : 예술제본전 in 여백서원 '젊은 괴테의 집'

괴테와 함께 : 예술제본전 2023.10.28(토) - 2024.2.25(일) 여백서원 '젊은 괴테의 집' 2층 11:00-18:00(월요일 휴관) '괴테와 함께'는 렉또베르쏘의 제본가들이 제본을 위한 책, '리브르 아 를리에(Livre à reli

rectoverso.co.kr

 

 

첨부한 링크는 렉또베르쏘 공지사항 글입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여주의 여백서원 내 '젊은 괴테의 집'에서 렉또베르쏘 제본전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방 나간게 한참 전의 일이라 민망하지만, 최근에 관련 전시 문자를 받았거든요. 언제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고는 잊었나봅니다. 블로그에 글 적어둔게 없어요. 하하하하; 하여간 포스터에도 명시된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전시명: 괴테외 함께 : 예술제본전 in 여백서원

전시일: 2023.10.28(토) ~ 2024.02.25.(일), 월요일 휴관

전시시간: 11:00~18:00

전시장: 여백서원 2층 '젊은 괴테의 집'

 

 

위치가 여주시 강천면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쉽지 않고,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쪽이 편하다보니, G랑 L을 끌여들여서 함께 다녀올까 고민되네요. 무엇보다 저기 약도를 보면 어린이도서관도 있잖아요..? 겸사겸사 다녀오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럴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가 관건이지만요. 운전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도 있고.=ㅅ=

 

여러 모로 꼬셔서 한 번 시도해보렵니다. G야, 같이 가지 않으련..? 혼자 가려니 너무 심심하단다..?

얼마 전부터 블로그 유입 키워드 중에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가 있길래 희한하다 생각했습니다. 대강 포털에 검색해봐도 특별한 건 없고, 관련 기사도 안나왔거든요. 그러다 혹시라는 생각에 반 클리프 앤 아펠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더니 왠걸. 전시회 하고 있더군요. 11월 18일부터 내년 4월 14일까지 한답니다.

인스타그램을 거의 하지 않아서 뒤늦게 알았습니다.

 

포스터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시기간: 2023.11.18.~2024.04.14.
제목: Van Cleef & Arpels: Time, Nature, Love
장소: D MUSEUM,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주요 전시품: 300여점의 주얼리, 워치, 오브제. 90여점의 오리지널 아카이브.

 

 

https://daelimmuseum.org/exhibition/current/PRG202310190001

 

DAELIM MUSEUM | D MUSEUM

 

daelimmuseum.org

 

 

장소는 디뮤지엄입니다. 대림뮤지엄, 성동구에 있고요.

 

https://kko.to/oGa3uYTpiM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위치가 매우 익숙하다 했더니, 그럴만 합니다. 차 정비소를 저 근처로 다니거든요. 그러니 익숙할 수밖에 없고요. 익숙한 곳이기에 가기는 쉽습니다. 보러 가자면 갈 수 있긴 한데....

 

 

 

 

일단 오리지널 아카이브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터에 실린 세 종의 주얼리가 메인이라면 흥미가 안갑니다. 발레 관련의 주얼리에 관심을 둔 B님이나 C님도 그렇지만, 저기 있는게 메일이라면 그닥?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주얼리 중에는 새도 있었던 것 같지만, 직접 가서 봐도 후회하지 않을지는 확신이 안섭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했던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는 다 미묘했거든요. 쥬얼 시리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말에 다시 가서 확인할 마음을 접었고요.

 

특히 조명이 휘황찬란한 쪽이라 한 번 다녀오면 눈 아팠다는 감상이 먼저였습니다. 음.....

 

그래도 길게 하니까, 갈지 말지는 겨울 되어서 생각해도 늦지 않겠지요. 다음달과 다다음달의 제게 결정을 미루렵니다.

발단은 M님. M님이 올리신 포스트를 보고 뒤늦게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장 내일부터 교토의 Media Shop이라는 갤러리에서 하츠 아키코와 이토 준지의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https://span-art.com/exhibition/2023/other/202311_hatsuakiko_itojunji.html

 

「幻想と異形の世界 波津彬子×伊藤潤二展」 京都 MEDIA SHOP gallery

2023年11月22日(水)―12月2日(土) ※会期中無休

span-art.com

 

전시회 제목은 환상과 이형의 세계, 하츠 아키코 × 이토 준지 전(幻想と異形の世界 波津彬子×伊藤潤二展)이고요. 기간은 2023년 11월 22일(수) 부터 12월 2일(토)까지입니다. 일단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는 무휴랍니다. 전시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고요.

 

전시장: MEDIA SHOP gallery
주소: 京都市中京区河原町三条下る一筋目東入る 大黒町44 VOXビル1F・2F

https://maps.app.goo.gl/C23og8NRpXR3BnKJ8

 

Media Shop · 일본 〒604-8031 Kyoto, 京都府京都市中京区Nakagyo Ward, 大黒町44 VOXビル1F

★★★★☆ · 잡지판매점

www.google.com

 

니시키시장보다는 더 북쪽입니다. 교토 안간지가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찾아가라면 찾아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합니다. 만....

 

기획과 운영은 스판 아트 갤러리(スパンアートギャラリー)로, 위의 전시회 안내 링크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협력은 아사히소노라마의 모기업인 아사히신문출판과 소학관(朝日新聞出版/小学館)으로 나오네요. 쇼각칸이 아니라 소학관이라 쓰는게 익숙하다보니, 하하하하.

 

링크에 달린 전시 소개를 보면 말입니다.

 波津彬子×伊藤潤二「幻想と異形の世界」展を、2023年11月22日(水)から12月2日(土)まで京都MEDIA SHOPメディアショップギャラリーで開催いたします。長年『Nemuki+』で活躍し、唯一無二の世界を創作してきたふたりの漫画家。幻想的な物語を多数発表されている波津彬子先生と数々の傑作ホラー作品を生み出している伊藤潤二先生の合同原画展です。 カラー原画と漫画原稿合わせ93点のオリジナル作品を展示いたします。さらに、この展覧会のために制作された高精密な複製原画、フィギュア作品、Tシャツ、トートバッグ、ポストカード、アクリルキーホルダー等グッズも多数販売予定です。

하츠 아키코 이토준지 '환상과 이형의 세계'전을 2023년 11월 22일(수)부터 12월 2일(토)까지 교토 MEDIA SHOP 미디어 숍 갤러리에서 개최합니다. 오랜 기간 『네무키 플러스(Nemuki+)』 에서 활약하고 유일무이한 세계를 창작해온 두 사람의 만화가.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수 발표해온 하츠 아키코 선생과 여러 걸작 호러 작품을 그려온 이토 준지 선생의 합동 전시회입니다. 컬러 원화와 만화원고를 합쳐 93점의 오리지날 작품을 전시합니다. 더해, 이 전시회를 위해 제작된 고정밀의 복제원화, 피규어 작품, T셔츠, 토트백, 포스터카드, 아크릴키홀더 등의 굿즈도 다수 판매예정입니다.

 

라지만, 나는 알거든. 첫 날 가지 않으면 굿즈는 전멸이다.OTL 문제는 첫날은 절대 무리고, 12월 2일까지 중에서 뺄 수 있는 건 가장 마지막 날인 12월 2일이란 겁니다.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건 당일치기가 어렵고, 시간상 1박하고 아침에 돌아오는 방법 밖에 없지요. 그러면 그 주 주말은 통째로 날아가고요. 아니.. 그... 아니. 11월과 12월의 주말 중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유일한 날이 그 정도인 것 같은데..? 하?

 

일단 고민만 해봅시다...(먼산)

 

 

 

마지막으로 트위터에서 찾은 관련 기사하고 트윗들을 모아보지요. 검색어는 波津彬子×伊藤潤二展.

 

10월 13일에 올라온 코믹 나탈리의 기사. 전시회 안내입니다.

https://natalie.mu/comic/news/544783

 

波津彬子と伊藤潤二の合同原画展が11月から京都で、サイン会も実施

波津彬子と伊藤潤二の合同原画展「幻想と異形の世界 波津彬子×伊藤潤二展」が、11月22日から12月2日まで京都・メディアショップギャラリーにて開催される。入場は無料で、会場ではオリジ

natalie.mu

 

 

아래는 전시 주관자인 스판 아트 갤러리(SPAN ART GALLERY)의 트윗.

https://twitter.com/spanart_gallery/status/1726835628644675625

 

 

전시 당사자(?)인 하츠아키코와,

https://twitter.com/AkikoHatsu/status/1726875806839025696

 

이토 준지의 안내 트윗.

https://twitter.com/junjiitofficial/status/1726849631244710008

 

 

이 두 사람의 연재지인 네무키 플러스의 트윗.

https://twitter.com/comic_nemuki/status/1726836374568145367

왜 첫 번째냐면, 크리스마스까지 한 번쯤 새 제품을 낼 테고, 크리스마스 지나면 바로 새해 제품을 낼 테니까요.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이라 적을걸 그랬나요.'ㅠ'

 

 

먼저 음료입니다. 앞서도 소개했지만 이번 시즌 음료는 주요 음료는 스트로베리 메리 크림 프라푸치노와 스트로베리 메리 크림 티라떼입니다. 프라푸치노쪽 설명을 날림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크리미한 우유 풍미와 새콤달콤한 딸기, 부드러운 감칠맛의 메리크림이 섞여, 홀리데이 시즌에 딱 맞는 프라푸치노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아련한 바닐라 맛의 크리미한 베이스에 조금더 마셔보면 새콤달콤한 딸기의 과육 소스가 입안에 퍼져 베이스와의 어울림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는 화려한 화이트초콜릿 풍미의 마스카포네 치즈 첨가의 휩크림 "메리크림"과 딸기 파우더, 실버슈가를 토핑으로 했습니다. 딸기의 빨강에 은의 판짝반짝함이 한눈에 보기에도 홀리데이 시즌의 특별함을 연출합니다.

 

아니.. 왜이렇게 길어요.

요약하면 메리크림은 화이트초콜릿과 마스카포네 치즈가 들어간 휘핑크림이고, 거기에 딸기 가루와 은단을 뿌려서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도록 만들었답니다. 베이스가 되는 음료는 바닐라맛이 살짝 도는 쪽에 딸기를 섞었다는 거고요. 와, 적기만 해도 살찔 것 같은 맛이네요. 하지만 칼로리는 톨 사이즈 기준 480칼로리인듯 합니다.

 

따뜻한 음료는 라떼가 아니라 티라떼랍니다. 조이풀티라떼도 이어지고, 커피 음료는 생강빵라떼고요. 크림 브륄레 라떼도 있습니다. 조이풀메들리 티라떼 프라푸치노, 메이플 & 애플 루이보스 티, 조이풀메들리 잎차, 조이풀메들리 살구& 무스티라떼, 마론 호지차 프라푸치노는 티바나 매장 한정입니다. 일반 매장에선 취급 안할거예요.

 

 

스타벅스 리저브 한정은 초콜릿 폼 아이스 에스프레소. 아.... 이름만 들어도 맛있겠다아아아.;ㅠ; 하지만 한국 매장에서 같은 걸 내놓는다 해도 기대는 안됩니다.
로스터리 도쿄에서는 이와 비슷한 걸로 초콜릿 크리미 폼 아이스 에스프레소를 내놨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로스터리 도쿄가 더 '크리미'하군요. 위는 그냥 우유거품이고, 로스터리도쿄는 거기에 생크림을 좀 섞나봅니다. 크리미라고 하니까요. 거기에 크림프륄레 라떼, 티바나 크림소다 스파이스 애플 사이다, 호지차 검게볶은시치미 초콜렛, 소이 아삼시트러스 블랙티라떼 등입니다. 뒤에 셋 더 있지만 패스.-ㅁ-a

 

 

음식류는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딸기 메리크림 케이크, 화이트모카 케이크, 크랜베리 블리스바, 버터스카치 도넛, 아몬드 초콜릿롤, 반건조토마토 피자토스트, 바질치킨토마토모짜렐라 화덕 필로네, 슈톨렌, 생강빵쿠키.

메리크림은 앞서 음료에서 나온 대로 마스카포네와 화이트초콜릿 크림의 조합일겁니다.

 

 

 

커피콩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블렌드와 크리스마스 에스프레소 로스트의 두 종류입니다. 가격은 동일하고, 비아-인스턴트 커피와 오리가미-드립백은 크리스마스 블렌드쪽만 나왔습니다. 에스프레소 버전은 안나왔고요. 그리고 초록 포장은 크리스마스 블론드 로스트입니다. 동일 콩을 볶는 정도만 다르게 해서 두 종 더 낸거죠.

리저브의 드립 커피는 코스타리카의 선드라이드 하시엔다 알사시아 엘 세로 마이크로랏(Hacuenda Alsacia Gesha varietal El Cerro Micolot), 스타벅스 리저브 크리스마스 2023, 엘살바도르의 몬테카를로스 에스테이트 게이샤 바리엔탈(Montecarlos Estate Gesha Variental), 콜롬비아의 핀카 라 팔메라(Finca La Palmera)입니다. 이중 엘살바도르 콩은 가격이 상당하네요. 와아아아.

 

 

차는 패스.;

 

 

그리고 텀블러.......는 설명을 안하겠습니다. 하. 설명하고 싶은 생각도 안드는 건 진짜 오랜만...;

 

 

하지만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지역별 오너먼트는 그럭저럭 귀엽지만....

 

 

피너츠 시리즈도 꾸준하게 올라와 있네요. 음.

 

 

시즌의 추천 상품들 말고,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만 보고 싶다면 아래 페이지로 확인하세요.

 

https://www.starbucks.co.jp/seasonal-goods/

 

SEASONAL GOODS|スターバックス コーヒー ジャパン

 

www.starbucks.co.jp

오늘 새로 업데이트 된 걸로 보이지만 진짜, 눈에 들어오는 상품이 없다아아아.....

 

 

한국스타벅스는 11월 2일부터 이벤트 시작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눈에 들어오는 상품이 없었으니까요. 일단 두고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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