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왜 저려냐면, 숙소 두 곳 모두 재방문 의사가 있지만 오사카 여행을 갈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언제 방문할지는 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숙소는 참 괜찮았습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이번 여행의 숙소는 G가 골랐습니다. 여러 후보군을 두고 이중에서 G가 선택했지요. 대신 그 후보군은 제가 뽑았습니다. 두 번째 숙소가 신오사카였던 건 번화가라서 정신 없고 숙박비 높은 우메다와 난바 지역을 빼고 거기서 조금 멀리 있는 곳으로 골라서입니다. 돌아보니 텐노지여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오사카를 고른 또 다른 이유는 공항특급 하루카였던 터라 하루카 정류장인 텐노지도 괜찮거든요. 하지만 조금 더 익숙한 신오사카를 골랐고 생각보다 아주 조용한 곳이라 놀랐습니다. .. 이번 숙소 주변이 한갓진 곳이라 그렇지, 반대쪽은 번화하더라고요. 조금 더 돌아볼 걸 그랬나.
첫 번째 숙소부터 봅니다.
구글지도에 저장한 이번 여행 장소입니다. 하지만 미리 찍어뒀던 커피집은커녕, 원래 계획했던 중간에 장바구니 모양의 노랑과 파랑으로 찍어둔 사카이스지혼마치도 안갔습니다. 맨 왼쪽의 유니버설 시티 쪽, 강 건너 위쪽의 신오사카만 다닌 셈이지요. 정말 거기만 갔냐면, 아닙니다. 셋째 날에는 우메다에 갔다가 사람에게 치여서 얌전히 돌아왔습니다.
첫 번재 숙소는 맨 왼쪽, 놀이공원 바로 옆에 있는 더 파크 프론트 호텔 앳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ザパークフロントホテルアットユニバーサル・スタジオ・ジャパン, The Park Front Hotel at Universal Studio Japan)입니다. 이름이 참 길지요.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 더 프론트, 유니버설 앞, 등등의 여러 다른 이름으로 줄여 불렀습니다.
https://maps.app.goo.gl/Th38k1Y4xXvAr2XK9
공원앞호텔은 관련 정보 찾으시면 사진 엄청 많이 나올 겁니다. 숙소의 창문 방향이 길 쪽이라 USJ 전경이 내려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방향의 숙소는 아예 USJ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방향이거나, 반대쪽의 바다를 볼 수 있거나 합니다. 어차피 숙소의 창 밖 풍경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신경은 안 썼지요. 대신 내려다보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가는가는 자주 확인했습니다.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더라고요.
현관을 들어가면 짧은 복도가 있고, 사진 바로 오른편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욕실과 화장실, 파우더룸의 세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요. 입구 들어서면 바로 화장실이 있고, 거기 지나면 안쪽-사진상으로 민트색 캐리어가 막고 있는 공간에 다과용품과 냉장고, 금고가 있는 가구가 있고 그 맞은편에 옷장, 그 안쪽에 세면대 공간과 완전히 분리된 욕실이 있습니다. 욕실 욕조가 깊고 밖에서도 물을 쓸 수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샤워시설이 따로 있는 목욕탕 생각이 나더라고요.
침대가 놓인 공간도 충분히 넓어서 걱정했습니다. 아니.. 두 번째 숙소는 매우 좁은데... 이렇게 여기가 좋으면 두 번째 숙소 가서 힘들거잖아.
첫날, 느지막히 체크인하고는 들어가 짐만 던져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엑스트라 베드는 창가쪽이었고, 그건 L이 썼습니다. 바로 옆의 침대랑 붙어 있다보니 L이랑 G랑 같이 쓰게 되더라고요. 가운데 침대에 놓인 봉투는 사전에 숙소로 받은 택배입니다. 아예 홈페이지의 자주묻는질문란(FAQ)에 "택배를 사전에 받을 수 있다. 대신 택배의 받는 사람 이름에 예약자 이름의 가타카나 명과, 숙박일을 명시해달라."고 해뒀더라고요. 체크인할 때 택배가 도착했다고 알려주고, 미리 객실에 놓아두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일찍 들어갔다면 체크인하면서 같이 받았을 것 같은데, 늦게 들어간 터라 미리 객실 잡고 넣어둔 건가 싶었습니다.
하여간 숙소 가보고는 감탄했습니다. 예약할 때도 방 넓다고 생각했지만, 들어가보니 진짜 넓더라고요. 게다가 소파도 따로 있습니다. 창가 쪽 소파는 L이 내내 굴러다녔고, TV 옆 소파는 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TV 옆에 콘센트와 USB 충전단자가 있어서, 거기에 아이패드 매달고 있었거든요.
바나 카운터처럼 보이는 저 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에 온갖 잡동사니를 늘어 놓았고요. 가구 상단에 콘센트가 있어서 물 끓이기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층마다 코인세탁기와 정수기, 제빙기가 있는 코너가 따로 있어서, 둘째 날 USJ 들어가기 전에 미리 얼음 챙겨뒀다가 텀블러에 잔뜩 담아서 들고 갔습니다.
조식 사진은 먹은 사진만 있어서 이정도로 넘어갑니다. 1층 식당이 하와이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더니 실제도 미국식 조식이 많습니다. 포케를 내놓은 조식 뷔페는 처음 보았네요. 별 생각 없이 들고 왔다가, 참기름을 아주 뒤범벅 해놓은 터라 먹으면서 당황했습니다. 아보카도와 연어를 깍둑 썰어서 참기름과 간장 넣고 비볐으니 맛없을리가요. 대체적으로 맛있게 조리한 음식이라기보다는 가볍게 조리하고 제공하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팬케이크는 기계로 데운건지, 만든건지 기계에서 하나씩 튀어 나오고, 프렌치토스트는 오래 재웠다가 구운, 촉촉한 타입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튀김이 바나나와 파인애플이었으니 확실히 미국식이지요. 거기에 버거도 햄버거가 아니라 파인애플튀김을 사이에 넣은 하와이안버거. 음. 으으으음.
하지만 고기감자조림은 맛있습니다. 낫토도 있고, 생선구이도 있고, 일본식 조식도 충분합니다.
숙소 인근에는 스타벅스도 있습니다. 유니버설 시티 역에서 내려서 USJ 쪽으로 걸어 나오면 바로 스타벅스가 있고요. 그 옆에 로손이 있습니다. 이쪽 로손은 저녁 시간대에 매우 붐비니 줄 서는 시간도 깁니다. 그러니 아이스크림 구입할 때는 직전에는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첫날 체크인 하고서는 이런 걸 잔뜩 샀고요. 맨 왼쪽에 보이는 아이스열매는 폴라포에서 얼음을 빼고 과일액만 동그랗게 얼린 맛입니다. 망고맛도 나중에 사먹어봤는데, 망고아이스바를 구체로 얼린 맛이고요.
의외로 저 크렘브륄레 아이스크림이 맛있었습니다. 화이트초코와 캐러멜의 조합이니 맛있죠.
편의점을 가자고 주장한 건 접니다. 로손에 볼일이 있었지요. 이번 여행의 중요 임무였던 전시회 티켓 구입이요. 훗. 무사히 잘 해결했습니다.
숙소 1층에 있는 또다른 매장으로는 쉑쉑버거, 또 다른 로손이 있습니다. 양쪽 로손에서 판매하는 간식이 조금 차이가 나니, 비교해서 보는 쪽이 좋습니다.
쓰다보니 빼먹을 뻔 했네요. 공항에서의 이동방법 말입니다.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공원앞호텔까지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리무진버스입니다. 그래서 리무진버스를 예약했다가, 막차가 17시 10분이어서 놓쳤다고 앞서 적었지요. 거기서 다시 검색해서 찾은 방법은 간사이공항선입니다.
글 작성하는 지금 시간 기준으로는 이렇게 나오지요. 간사이공항선이 사철인지 JR인지 헷갈려서 한바탕 난리쳤는데, 모를 때는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진작 그럴걸 그랬어요. 아니면 공항 안내창구에 물어보거나. 하여간 JR 개찰구로 들어가서 탑승하면 됩니다. 안내상으로는 총 4종의 열차를 타는 걸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열차에 계속 탑승."이라고 나옵니다. 이름만 바뀌는 거지, 한 열차로 계속 니시쿠조역까지 가면 됩니다. 구글지도에 도착 시간이 대략 나와 있으니, 공항선에서 따로 앉았지만 마음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니시쿠조선에서 내린 다음에는 어떤 열차를 타야하는지 우왕좌왕하고 있었거든요. 여기서도 역무원에게 물어서 안내를 받았습니다. 건너건너 플랫폼으로 가라는데, 가운데 플랫폼에 아예 양쪽 문을 다 열고 있는 열차가 있어서 그대로 통과해 저쪽편 플랫폼으로 넘어가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두 정거장 가서 하차, 거기서 아주 조금만 더 가니 바로 숙소.
찾아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에 우메다역까지도 한 번에 갑니다.'ㅂ' 숙박비가 매우 높아서 그렇지 아니었다면 내내 머물고 싶었지요. 양쪽 숙소의 하루 숙박비는 1.5배 가량 차이납니다.
두 번째 숙소인 호텔 앤룸스오사카(ホテル・アンドルームス新大阪, Hotel AndRooms Shin-Osaka)는 호텔의 디자인이 재미있습니다.
이쪽이 호텔 공식 홈페이지고요.
https://www.hotel-androoms.com/aso/?utm_source=google&utm_medium=gbp&utm_campaign=gbp_aso
https://maps.app.goo.gl/HMM7oAWiXjYKJDab9
나중에 알았지만 신오사카역은 동쪽이 번화가인 모양입니다. 하루카를 탑승하는 승강장이 동쪽이라 마지막날 가봤는데, 그쪽은 사람이 많더라고요. 신오사카의 사철인 미도스지선 쪽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서 조용한 역이라 생각했더니만, 나중에 귀국할 때 사람 많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돌아다닐 여유가 없었으니 문제죠. 음...
방 사진은 없습니다.OTL
지금 찾아보고 사진 안 찍은 걸 깨달았지만, 공간이 너무 좁아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캐리어 우겨 넣느라 바빴거든요.
대신 자란에 올라온 호텔 사진 중 가장 비슷한 사진을 들고 와봅니다.
딱 이랬습니다. 발치에 캐리어 하나 들어가면 더 발 들일 수도 없는 공간이요.
하지만 다른 사진들을 보면, 혼자 가거나 트윈룸이라면 노닥거리기 좋은 호텔입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재미있는 공간이고요. 아이를 데리고 머물기에는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재방문 의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대신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근처 다른 호텔 1층에 있습니다. 바로 아래 있거나 하지 않아서요. 신오사카 역에 있는 이시이슈퍼마켓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조금 떨어진 편의점으로 가야합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그정도.
2층에 대욕장이 있지만 넘어갔습니다. 목욕탕 때문인지 방에는 옷 등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세 개 놓여 있더라고요. 방안에서 물건 정리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캐리어를 펼쳐 놓을 수 없으니 그게 필요하더라고요. 사이의 저 공간에는 G의 캐리어를 펼쳐 놓은터라 제 캐리어는 입구를 거의 막듯이 세워뒀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물품은 발치의 바구니에 넣어뒀지요.
앤룸스신오사카의 재방문 의사는 조식에 있습니다. 1층에 소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21시부터 23시까지는 숙박객 대상으로 소바 무료 제공을 한다는 안내문도 보았지만 소화력이 떨어진터라 가보진 못했습니다. 아침에 조식 먹으러 가서는 눈이 휙 돌아갔고요.
투숙객이 직접 일본식 아침식사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반찬과 단품, 된장국 등등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 그릇에 담아올 수 있습니다. 독특한 방식의 뷔페식이더라고요. 사진 오른쪽의 국그릇에는 비프카레를 담았는데, 진하고 맛있습니다. 위장 상태만 아니면 잔뜩 갖다 먹었을텐데 아쉬웠지요. 뚜껑 덮인 것은 달걀찜. 자완무시입니다. 부들부들 호로록 넘어가는게 맛있더라고요.
6시 30분, 조식 시작 시각에 맞춰 갔더니만 그 때 막 튀김을 하고 있고요. 아침이라 기름진 것을 먹지 못한게 아쉽지만, 먹어보고 나니 소바 레스토랑도 한 번 가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정도로 맛있고 재미있는 조식이었지요. 호텔식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싶었고요.
차도 직접 블렌딩한 제품이 나와 있고, 커피와 주스류도 여럿 있고. 달걀말이에 일식 기본찬이라면 떠오르는 여러 반찬이 함께 놓였습니다. 튀긴두부조림도 좋았고요. 쓰읍...... 나온 음식들이 모두 정갈하게 맛있습니다.
호텔 앤룸스신오사카는 가족여행보다는 친구와의 여행, 여럿보다는 싱글이나 트윈으로 가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2인실을 잡아서 쓰거나요. 어쨌든 이번에 고른 숙소 모두 좋았습니다. 재방문 의사는 있지만, 지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낮으니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음... 으으으으음.
우당탕탕 오사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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