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 짜리로 짧은 이야기지만, 대요괴와 반요의 연애담을 다루다보니 그리 긴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초반부터 등장했던 A는 아무래도 맥거핀 같은 느낌입니다. 만약 등장했다면 이 둘을 갈라 놓기 위해서 한바탕 했을라나 싶고요. 아니, 그건 또 모르죠. 무심한 인물로 그려지니 그러려니 하고 내두었을지도 모릅니다. 외전이라도 좋으니 A가 깨어나 둘의 대환장 육아를 보며 팝콘 먹는 장면이 보고 싶습니다, 작가님. 적대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썩 좋은 사이는 아니었을 그 둘이 무심한척 하며 대립하는 모습.
서가를 둘러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구입한 것은 한참 전이었을 건데, 왜 구입했는지는 저도 잊었습니다. 1. 다른 곳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샀다, 2.발매 당시에 신간 목록 보고 궁금해서 샀다. 과연 둘 중 어느 쪽일까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시체의 일부가 훼손되어 발견되는 와중에, 책 속에는 누군가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 짜깁기 된 존재가 아닐까 걱정하는 낯선 이가 초반부터 나오거든요. 경찰은 연관성 없어 보이는 피해자들의 주변을 추적하고, '나'는 내가 누구일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굳이 나눈다면 이 소설은 경찰소설에 가깝습니다. 경찰이 등장해 모든 것을 진두 지휘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소설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특이한 건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들입니다. 수사를 위해 모인 이들은 다 제각각입니다. 캐리어로서의 길을 걷지 않고 아래로 내려온 인물, 자신의 직감을 믿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인물,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지적하며 자신의 길이 필요한 것인가 고민하는 인물, 거기에 약방의 감초 등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모여 있는게 또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은 그려낸 듯한 일본 형사 모습이기도 하고요. 인물들이 개성적이다보니 이것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왠지 이미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읽다보면 이 또한 아는 트릭이다 싶지만, 초반부터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의 오마주 같은 작품이더군요. 거대한 악이 또 치졸하기도 하고, 사고 친 내용이 상당히 불쾌하기도 합니다. 범행 동기와 그 옛날 이야기는 호불호가 갈릴만 하고요. 그래도 읽고 나니 시리즈 다른 두 권도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소설 둘을 놔두고 일단 이 소설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아아. 다시 읽으니 홀랑 까먹은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좋다.;ㅂ; 다시 보니 성장담이 상당히 길었군요. 초반의 체이서는 강력한 가호로 방어중이라지만, 무력한 레벨 1 토끼 수준입니다. 아냐, 토끼가 더 셀지도 몰라..
군인들이 던전을 해결하는 때, 소대장의 지시로 혼자 마력 탐지기를 회수하러 갔다가 던전에 빠진 상병 이강혁은 새로운 스킬을 얻습니다. 던전을 복제하는 스킬. 복제 던전에 빠진 뒤에는 제목 대로 대형 인벤토리를 얻습니다. 창고를 활용하면서 다른 상인을 만나게 되고, 그 상인에게 약간의 조언을 받으면서 무사히
던전 이야기나 창고 이야기는 좋지만, 배경이 군대다보니 군대 부조리를 보게 되잖아요.... 이쪽도 취향에 안 맞습니다. 조용히 내려 놓았지요. 하.;ㅂ;
A급 헌터가 일하는 블랙기업에서 돈 적게 받고 몸 갈아 일하다가, 결국 건강을 잃고는 사표내고 시골로 내려갑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집은 아직 건재합니다. 잠시간 여기 머무르며 건강을 찾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테이머로 각성을 하더니만 하위 적성이 용신이라며, 차원문이 열립니다. 그것도 탑 99층이랍니다. 아직 한국이 올라가는 층은 50층대인데, 그걸 훌쩍 뛰어 넘어 올라간 겁니다. 새롭게 열린 차원에서는 알껍질을 막 깨고 나온 어린 용이 있었고, 드래곤로드가 될거라는 이 용에게 뀽뀽이란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는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상추부터 차근차근 키워가지요. 그 상추가 용 테이머의 버프를 받아서 굉장한 효능을 가진데다, 집 뒤에서 키운 사과도 그렇습니다. 차원상점에서 찾은 다른 농산물 재배하는 일도, 게임하듯이 차근차근 소환수를 얻고 재배하고, 재배한 작물로 주변을 돕고, 받은 돈으로 다시 상점 아이템을 구매해 농사에 투입하는 식으로 돌아갑니다.
거기에, 원격으로 소환수를 멀리 보낼 수 있다보니 아예 소환용을 탑으로 보냅니다. 최강의 소환수는 탑 정복 기록을 연속으로 깨며 올라가고, 거기에 히든 퀘스트도 모두 깨며 올라갑니다. 그 덕분에 탑 층 정복의 시간 제한이 풀리고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읽은 이야기는 대략 여기까지고요.
현재 본 분량의 뒷부분은 악마종이 지구에 작업을 거는 모양이군요. 하지만 주인공이 잘, 해결할 겁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길드와 손을 잡고 농산물 생산을 하고 있는 걸요. 완결까지 묵힐 생각이지만 그러다 까먹을 것 같기도 하군요.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텐션이 떨어집니다. 200화 정도가 고비이지 않을까 하는데, 도닥이 삼각대로서의 역할이 커질 수록 재미가 덜하다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도 무사히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슬럼을 개척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 물론 주변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은 계속됩니다.
역시 압권은 174화였어요. 여기는 읽다말고 문피아에 댓글 확인하러 갔을 정도니..=ㅁ= 댓글 확인을 위해 딱 그 화만 따로 결제하고 보았다니까요.
지난 주말에 내려오면서 붙들고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2022년에 책 나올 때 바로 사놓고는 계속 방치하다가 이제야 읽었네요. 책 소개글에 나온, 그대로의 책입니다. 하지만 진짜 그런책이냐 묻는다면, 달라요.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진짜 엘리자베스 여왕입니다. 아니, 진짜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입니다. 윈저성에서 열린 연회 뒤, 작은 연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죽은 채 발견됩니다. M15는 이것이 러시아의 사주를 받은 살해라고 주장하지만 여왕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콧대 높은 남성 엘리트들 사이에서 여왕은 "그거 아닌데."라는 속내를 감추고 어린 비서에게 몇 가지의 부탁을 합니다.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요.
헛다리 짚고 그게 진실이라 믿는 머리 굳은 엘리트가 눈 앞의 여왕을 고이 모셔야 하는 설탕인형 쯤으로 생각하는 걸 볼 때마다 주먹 불끈쥐고 그거 아냐!를 외치지만, 그래요. 이 소설 또한 여성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애초에 북스피어에서 첩혈쌍녀로 낸 이유가 당연히 있지 않겠어요? =ㅁ= 애거서 크리스티 분위기의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의외로 간단하지만 어려운 힌트였고요. 무엇보다 저 멍청한 놈 때문에 마음 고생 심했을 윈저 성의 식솔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하. 진짜 이튼-옥스브리지 출신의 머리 굳은 저 멍청한 영국 남자들이라니!
특수부대 출신이 연예기획에 뛰어든다는 소재는 앞서 최소 둘 정도는 보았습니다. 아니, 셋인가. 이 소설은 어릴 적의 약속 을 지키기 위해 PMC로 넘어가지 않고 한국에 귀국해서는 로드매니저를 시작하는 유현이 주인공입니다. 특수부대 출신에, 마찬가지로 전자전을 담당했던 옛 팀원이 용산에 있는 터라 일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획사를 둘러싼 암투, 재벌, 스폰서 등등의 이야기를 섞어낸 건 비슷하고요. 재미있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주인공에게 호감을 품는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제작사인 클로버게임즈의 신작, 헤븐헬즈는 처음 기획안 나왔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공개 자리에서 니케와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 소개를 하는 바람에 로오히 유저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아마 남은 한줌의 유저도 떨어져 나갈겁니다. 저 역시 구독을 멈췄으니까요. 이 관련한 이야기는 일단 다음에 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는 게임과 소설이 답이라고 생각했더니, 게임이 무너졌습니다. 남은건 책 밖에 없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폭탄이 터진 걸 안 시기가 어제 저녁 늦게라서요. 오늘 아침의 정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일단 약 챙겨먹고 독서보고서를 올립니다. 하.... 그래 믿을 건 책 뿐입니다. .. 이러다 발등찍히겠지만.OTL
『제국의 창고지기』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작년이었나, 읽고는 매우 흡족해하며 진짜 멋진 소설 만났다고 칭찬했던 소설이지요. 판타지이지만, SF입니다. 읽을 당시에도 그랬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작가님 신작 없나 찾아보니 두 종이 더 나와 있었습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만 찍어 먹겠다고 들어갔다가 그대로 두 종 모두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 그러나 현생이 비루하여...;ㅂ; 다는 못 읽고 앞부분을 읽다가 잠시 내려두었습니다. 만.; 지난 주말에 윈도 업데이트 이후 알라딘 전자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제대로 적어두지 못했습니다. 흑흑. 아마 3권쯤까지 읽었을 거예요.
에단은 환생자입니다. 그러나 노예입니다. 작은 마을에서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던 중, 갑자기 쳐들어온 사냥꾼들에 의해 노역을 하게 되었고, 이후 노예상에게 팔렸다가 다시 귀족에 넘어갔습니다. 일 잘하는 노예로 인정받고 있지만 에단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귀족과 그 수하인 기사들의 추적에서 벗어나 신대륙으로 넘어가는 것. 그리하여 자유를 되찾는 것.
신대륙으로 넘어가는데 성공한 에단은 그 세계에서 룬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신대륙에만 있는 신비한 물건인 룬은 누군가 사망할 때 선별적으로 등장하며, 이걸 받는데 성공하면 죽은 이의 능력을 이어 받습니다.
제목 그대로, 아마도 이 이야기는 선주민과 제국민이 흩어져 사는 기이한 공간 신대륙에서 에단이라는 새로운 제왕이 탄생하는 이야기를 그릴 모양입니다. 대한민국의 기억과 노예로서의 체험을 둘 다 겪은 에단은 사상이 다릅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름의 합당한 기준을 갖고 있으니까요.
취향을 따지면 이쪽이 조금 더 맞네요. 이쪽이 2023년 출간작이고, 『신대륙의 제왕』이 2024년입니다. 2023년이라 그런지 이전 작하고 아이템의 분위기가 닮았습니다.
디오는 견습 연금술사입니다. 지난 여름 방학 과제 발표 때, 자신이 모험가들과 함께 던전 탐사를 다녀왔으며 거기서 얻은 낡은 보물상자에서는 지금껏 나온 적이 없었던 9성의 아티팩트가 있었다 사실을 밝힙니다. 세계 유일의 9성 아티팩트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이템의 이름은 콘솔. 그 안에는 기본 게임(..)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견습 연금술사는 이 내용을 수업 시간에 발표하면서, 자신이 9성 아티팩트의 발견자이자 주인임을 널리 공표하고, 이를 통해 연구의 우선권을 얻습니다. 아이템을 복제하여 가져갔지만 원본 아티팩트는 디오의 소유지요. 그리고 이를 연구하겠다고 하며 10년 동안 게임 폐인이 됩니다. TP라는 것을 이용해 여러 퀘스트를 해결하고 풀어내는 그 게임. 그리고 어느 날 디오는 그 게임을 통해 접근한 세상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미래 모습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제국의 창고지기』와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소설입니다. 취향은 『게임 속 연금술사』가 더 가깝지 않을까 하지만, 두 소설 마음에 들었던 터라 흡족하게 다음 권을 펼쳐듭니다. 문제는 PC 알라딘 어플이라, 이거 재 설치하고 다시 봐야할 것 같군요. 크흑.
지난 주 중반에 읽기 시작해서 주 중반의 정신건강 상태를 회복시켜준 소중한 소설입니다. 읽다 말고 폭소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 대중교통 안에서 읽었다면 상당히 곤란했을 겁니다.
천도운은 보육원 출신입니다. 정확히는 보육원을 나와 떠돌다가 연구소에 납치되어 인체실험 대상이 된 인물이지요. 연구소에서는 몬스터의 세포를 인간에게 이식한 키메라를 만들었으며 17번이라는 실험 번호로 불리던 천도운은 그런 키메라 중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살아 남은 개체입니다.
탈출은 불가능합니다. 연구소에 잡혀온 실험체들은 모두가 폭발진을 몸에 달고 있습니다. 이 폭발진은 연구소를 3일 이상 떠나 있으면 폭발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기간을 늘리는 건 가능하지만, 진을 무효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17번도 연구소에 계속 잡혀 있었지요. 폭발진은 마계에 들어가면 멈추지만, 마계는 마기가 가득한 공간이라 등급 높은 각성자도 며칠 머물다가 가끔식 게이트를 나와야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마기에 잠식되니까요.
17번이 연구소를 탈출할 수 있었던 계기는 죽음입니다. 생체실험의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무너지기 시작한게 20세부터 였고, 연구소에서는 끝을 보이던 17번을 대여 키메라로 보냈다가 게이트 안에서 폐기하라고 시킵니다. 결국 17번의 몸은 게이트 안에서 폭발합니다. 17번, 아니 천도운이 정신을 차린 것은 그보다도 한참 더 뒤의 일입니다. 생체 실험 때 주입되었던 불사형 몬스터의 세포 덕분에 다시 살아난 것으로 추정할뿐이지요. 몸뚱어리 하나만 덜렁 있는 상태라,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게이트 안에서 살기로 합니다. 어차피 17번일 때부터 마기는 별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그러니 게이트 안에서 임시 거처를 만들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에서 시작해, 천도운이 게이트에서 집을 만들고 농사는 아니지만 농사와 비슷한 무언가를 지으며 낚시를 하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 일종의 농사형(아니다) 힐링물입니다. 표지를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몸에 있는 저 생명체는 만드라고라입니다. 천도운이 왜 다른 실험체보다 길게 살아 남았는지, 왜 몬스터와의 융합에서도 멀쩡한지는 소설 안에서 다 풀립니다. 귀여운 만드라고라가 많고 천도운에게 휘말린 수많은 일반인들의 이야기도 있으니 즐겁게 읽으시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대중교통 안에서 읽으면 시선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ㅁ-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지금까지의 압권은 174화. 꼭 앞의 이야기를 정주행하여 174화를 보시고 같이 썩은 오이가 되어주세요.
표지를 접은 글로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넣었습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 신나게 함께 달리던 소설이었고, BL소설로서는 분량 넘치게, 7권으로 나왔습니다. 많죠. 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덕에 마지막의 이야기가 정말 행복했으니까요.
백권호에게는 시스템이 보입니다. 조금 이상한 시스템이지요. 각성자도 아니고, 그저 시스템과 대화하고 시스템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정도지만, 시스템창만 보이는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입 겁니다. 누가 시스템, 아니 시삽하고 대화를 할 수 있나요. 물론 그 시삽이 보통의 시삽은 아니지만서도.
백권호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인 그 세계에 비하면 이쪽 세계가 물자도 풍요롭고 더 평화로우며 살기 더 좋지만 그 세계에는 가족이 남아 있습니다. 비각성자인 백권호는 게임을 플레이하듯 만들어주는 시스템의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원래의 세계로 가길 원합니다. 그러나 이 세계와 그 세계가 얽힌 그 이면에 그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쯤?
세계관 스케일이 상당히 큽니다. 게다가 작가님이 좀...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있지만 피도 눈물도 많은(ㅠㅠㅠㅠㅠ) 스토리를 만들어 가신 덕분에 읽느라 고생했습니다. 가끔은 취향을 넘어서 이건 읽어야 해! 라는 소설이 있게 마련이고, 이 소설이 그랬던 거죠. 그래서 결말이 더 좋았습니다. 하...
BL이지만 아포칼립스와 현대판타지의 분위기가 훨씬 깊습니다.
외전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나올지 모릅니다. 크흑.;ㅂ; 작가님, 겨울 동안 동면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ㅂ;
장바구니에 담아서 모아두었던 책 중 하나로, 이번에 결재하고는 읽는 중입니다. 1권 읽는 도중에 앞서 소개한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직 다 못읽었군요.
재경은 요괴들에게 주로 밥을 파는 음식점을 운영합니다. 원래는 사람들에게 장사하려던 것이었지만, 반은 인간이고 반은 요괴인 재경의 특성 때문인지 요괴들이 한 둘 찾아오더니만 이제는 단골이 되었지요. 그래서 거꾸로 인간들은 들어왔다가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는 거의 못옵니다. 개중 한 둘은 둔하거나 너무 예민해서 그냥 들어와서 밥을 먹기도 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재경의 음식점에 손님이 찾아옵니다. 매우 촌스러운 차림의 인물은 갑자기 들어와서 재경에게 맡겨둔 것을 내놓으라고 야단입니다. 재경과 한 판 붙은 그 인간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한 건 재경의 유일한 가족인 원영이 도착하고 나서였지요. 원영의 원래 주인이 저 사람. 무명이었답니다.
아직까지는 무명이 어린 재경의 간을 빼어먹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내용 소개글 보면 더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더 읽었어야 했는데, 어제 알라딘 PC용 어플리케이션이...! 결국 오늘 삭제하고 재설치 했습니다. 받아놓았던 전자책들 다시 챙겨 받아야하네요. 어흑.;ㅂ;
11월의 독서기록이 적은 이유를 변명하자면, 여러 가지 병에 걸려 그렇다고 해봅니다. 내글구려병부터 시작해, 나일못해병, 해마다 12월이 다가오면 걸리는 계절성 우울증에, 이직을 앞둔 불안감이 더해지니 책이 덜 읽힙니다. 물론 덜 읽는 건 아니고요, 조아라 연재 BL들의 섭렵 수는 지난 주 대강 헤아려본 바로는 10종이 넘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알라딘 전자책 장바구니도 못털었군요. 최근에는 BL 소설 정리도 못했...=ㅁ= 전자책도 건들지 않은 걸 보면 상태가 심각하긴 하네요. 이번 주에 일이 둘 정리되면 조금 마음이 편해서 책을 더 읽을 수 있을 겁니다. .. 아마도.
지난 주부터 천천히 재독중이고, 여전히 읽는 중입니다. 지금 120화는 훨씬 넘겼지요. 이번 주 안에 재주행 끝날 것 같고, 그 다음에는 다행히 새로운 소설을 읽을 힘이 생겼습니다. 『연애 엔딩』 촬영기도 유쾌하지만 신인들의 이야기가 많아 그런지 『학교에서(중략)』 쪽이 흥겹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도 몇 번이나 재주행할지 감이 안오네요.
문피아 메인 팝업으로 완결작 안내가 떴길래 신나게 들어갔습니다. 무협이고 편이 매우 깁니다. 완결이 800화 가까이 되거든요. 완결 시각이 딱 제가 읽기 시작한 즈음 같더랍니다. 마지막 화 올라온게 11월 마지막 주거든요. 무협이지만, 판타지입니다. 명의 건국 당시에 귀큰족이 나타나 명의 초대 황후가 엘프라는 설정입니다. 물론 용어는 다르지만요.
종남파의 속가제자 출신인 아버지를 둔 정연신은 태어난 직후 어머니가 사망했습니다. 세 번째 부인이었던 어머니는 외가와 연이 끊어진 상태라, 거의 방치되어 성장합니다. 무엇보다 태어난 직후 찾아온 행려승이 백회혈이 과하게 열려 일찍 죽을거라 말하기도 했고요. 그 승려는 바로 쫓겨났지만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아들은 집에서 냉대를 받습니다. 그 이야기는 매우 순식간에 지나가지요.
혼자서 체력 단련하며 스스로의 무공을 만들어가던 연신은, 둘째 형이 종남파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면서 종남파의 일원에게 얼굴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 날, 연신의 집안은 멸문했습니다. 그 내용은 보면 아실거예요.
태생적 문제로 시한부의 체질을 가졌지만, 이를 고칠 방도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 비약을 얻기 위해 연신은 오늘도 노력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주인공의 자질은 이미 주변의 눈치 있는 이들은 다 알고 있고, 그의 시한부 체질을 아는 이는 한 손에 꼽을 정도뿐입니다. 76화에서 충분히 자질을 보였고, 거기에 외가의 승계 문제까지 얽혀 있고요. 지금 76화인데 지금 풀린 이야기를 보면 남은 700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라는 의문이 들지요. 주인공의 행보가 매우 궁금하더라고요.
전체 편 수 생각하고는 천천히 읽을까, 단번에 달릴까 고심중입니다.-ㅁ-a 오랜만에 재미있는 무협소설을 만났습니다.
이전 책인 『어린이라는 세계』는 책 표지만 보았고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라 슬며시 넘어갔던 것인데, 이번 책을 어쩌다보니 먼저 보게 되었네요. 읽고서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전작은 못 읽을거라고요.
어린이와 어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글은 아닙니다.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공감하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매우 날 것으로 그려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취향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어쩌다보니 차근차근 읽게 되네요. 이 종이책 두 권은 지난 주말에 서울 다녀오면서 읽었습니다. 『어떤 어른』이 쉽게 읽힐 거라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한 권 더 들고 갔더니, 실제로도 그랬고 이 책까지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주의 종이책은 두 권. 아직 부족합니다.-ㅁ-a
2~3권의 주요 테마는 "내 이득을 위해 행한 선은 선행인가? 위선인가?"였을 겁니다. 가진 게 없지만 등에 짊어진 것이 많아서 릴리를 밀어내는 쪽과, 긴가민가 하며 쟤를 잡아? 말아? 하는 릴리의 대결. 뭐, 결말은 꽉 닫혀 있으니 걱정 안합니다. 3권도 열심히 읽어야죠.
믿지 못하시겠지만, 앞에 있는 저 눈 큰 녀석은 고라니입니다. 으어어엌?하고 우는 그 무서운 고라니요. 고라니의 무서움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매우 잘 압니다. 표지에는 없지만 얘말고 무서운 애가 하나 혹은 한 무리 더 있습니다.
농사와 드루이드가 좋다고 외쳤더니 M님과 Ki님이 추천해주신 소설이라 잽싸게 선호작 등록했습니다. 놔뒀다가 지난 주말에 달려 두고는, 130화 올라온 걸 보고는 조용히 126화에서 멈췄습니다. 저는 알아요. 끝까지 달리면 다음편 없다고 울면서 재주행할 거라고요. 그래서 4화를 예비로 남겨 놓고 멈췄습니다.
이전 생은 드루이드였지만 사망했습니다. 자신과 그릇이 맞다면 그 몸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런 몸이 없어서 내내 혼백상태로 있다가 드디어 찾았습니다. 그 몸에 들어간 순간 뭔가 잘못되었는지, 몸에 남아 있던 원래 소유자의 영혼과 드루이드의 혼이 뒤섞입니다. 그리고 양쪽 모두의 기억을 가진 강시현이 되었지요.
강시현은 초고도비만의 몸을 가졌습니다. 차츰차츰 돌아오는 기억과 상황을 보니 유일한 가족은 남동생이며, 이 남동생은 현재 아이돌입니다. 강시현이 왜 초고도비만이 되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쓰러져서 병원에 오기 전에 회사를 그만뒀답니다. 쓰러진 후 모종의 사건으로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고,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시한부가 될거라는 의사선생님의 엄중한 경고가 있었습니다.
일단 드루이드로서의 자연력을 모으려고 보니 그릇이 깨져 있어 쉽지 않습니다. 그릇이 왜 깨져 있는지도 모르고, 기억에 구멍도 있으니 몸을 관리하는 일을 제일 위로 둡니다. 그래도 도시는 자연력이 너무 적아요. 자연력이 풍부한 시골로 이사가기로 하고, 동생인 시우의 로드 매니저가 소개한 집으로 들어갑니다. 로드 매니저의 할머니가 살았다던 그 집은 그분이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관리가 안되어 폐가나 다름없습니다. 열심히 쓸고 닦고 보니 나름 살만한데다 뒷산의 자연력이 매우 풍부하여 자연력을 모으기도 매우 유리합니다. 시현은 동생에게 생존신고 하라는 잔소리를 하도 들어서, 아예 유튜브 채널을 하나 개설해 꾸준히 몸 관리하는 내용을 올립니다. 그리고 밭에는 다양한 채소를 키우고, 드루이드 답게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도 키우고요.
한 채 들고 있던 아파트를 정리한 돈과, 블랙기업인 전 직장과의 싸움을 통해 받은 돈(아마도;), 그간 모아둔 돈을 쓰고 거기에 뒷산에서 발견한 산삼 한 뿌리를 판 돈 등으로 집을 수리하고 사업을 조금씩 벌입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드루이드가 재배한 허브는 효능이 다릅니다. 이리저리 허브를 조합하고 인삼을 넣어 천연 약을 만들어 내어 통장도 부족할 일 없습니다. 땅과 집도 구입했고, 그 뒤에 대대적인 수리도 했지요. 읽다보면 그야말로 귀농하여 힐링하는 이야기......... 물론 댓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건 희망편입니다. 현실은 전혀 다르지요.
최근화에서는 판이 조금 더 많이 커집니다. 전생의 기억도 찾았고, 현생의 기억도 얼추 돌아왔습니다. 거기에 복수도 했고, 이제 남은 건 아마도 세계 자연보호...? 앞으로 해야한다는 좋은 일을 떠올려보면 그게 제일 크네요. 두 분 덕분에 신나게 정주행했습니다. 후후후후후.
드루이드도 넓게 보면 농업계입니다. 현대판타지로 적어두는 헌터물이나 아포칼립스에서도 농업 소재 소설을 선호하는 터라, 드루이드라는 단어를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소설의 초반은 아포칼립스의 극한 상황을 묘사하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격변하여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잡아 먹습니다. 그 속에서 신기한 스킬을 각성했고, 그게 드루이드입니다. 식물이 있으면 식물을 소환수로 부릴 수 있고, 소환수를 통해 싸울 수 있는데다 식물을 통해 다른 이를 치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속에서 괴물에게 쫓기는 동료를 만나고 ...... 하는 내용입니다. 10화까지 보고 내려 놓은 이유는 역시 잔혹해서죠. 잔혹하거나 일부러 격하게 묘사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이 죽습니다. 사람을 잡아 먹는 장면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묘사가 없진 않았거든요.
무서워서 문피아에서 못 보는 소설입니다. 이전에 연재 날짜 안 지켰다고 막말하는 댓글을 보고난 뒤부터, 연재주기가 비정기적인 소설은 아예 문피아에서 볼 생각을 버렸습니다. 아니, 완결까지 꾸준히 잊지 않고 달리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요!
라고 소설 연재 사이트를 꾸준히 다닌 독자가 말합니다.
주기적으로 재주행하긴 하지만 160화였나, 그 즈음의 연재분은 약간 삐끗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결말 방향을 정한 걸로 보이더라고요. 최근 연재분은 방향이 잡혔습니다. 다른 것보다 제작 이야기가 중반에 많이 등장해서 자주 찾아보았지요. 아직 덜 풀린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정리될지 궁금합니다.
지난 주에 웹소설 관련 이야기를 적다보니 또 불현듯 읽고 싶은 마음에 1권을 꺼내들었습니다. 주말에 2권도 마저 꺼냈지만 뒷권은 읽지 못했다...;ㅂ;
주기적으로 읽으면 여러 곳이 새롭게 읽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까먹을 때마다 한 번씩 읽으면 좋아요. 테릴의 성격이 아버지가 나타나기 전과 후에 아주 극명하게 갈리는데, 뒷배가 있냐 없냐와 실력이 있냐 없냐에서 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나타나기 전은 아무래도 편모가정에 나쁜 남자친구와 공무원시험 연속 실패의 문제가 복합적이잖아요. 계속해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니까요. 1권에서는 그 양극단의 모습이 초점이라면, 2권은 씨의 모습이....
어제 올렸던 글에 이어, 오늘은 로맨스소설 잡담입니다. 로맨스소설은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지라, 결국 작가를 중심으로 찾게 되더라고요. 이 작가의 소설은 괜찮았으니 다음에도 읽겠다는 것이고, 대개는 만족합니다. 약간의 등락이 있을뿐, 새로운 소설을 도전했다가 실망할 때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로맨스소설은 실망하는 일이 조금 더 많거든요. 한 때 출간 유행이 돌았던 로맨스 종이책을 사과 상자 두 개 분 방출한 뒤 내린 결론입니다. BL은 대개 조아라에서 도입부나 결말 부분을 확인한 소설을 중심으로 구매하므로 실망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요즘은 확인 못한 소설을 충동구매했다가 실패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긴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4.로맨스소설을 덜 봄에도 이 작가님 소설은 무조건 구입하고 본다-의 예외적 상황이 있는데 -윌브라이트 -과앤 -양효진 -양효진&정연주
이 분들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봅니다. 일단은 사요.
정연주의 소설은 양효진과의 공저를 주로 봅니다. 단독 작품은 지금까지 딱 둘 구입했는데, 저~기 맨 아래에 따로 설명할 겁니다. 양효진은 공저든 단독 작품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읽습니다. 더 많은 책을 내주셨으면 하지만, 그럴려면 작가님 체력이....
지금 생각해보니 이 작가들 모두가 다 조아라에서 보았던 작가들입니다.
4.1 윌브라이트의 소설은 꽤 초기작부터 보았습니다. 『미남과 야수』는 아마도 조아라 연재작이었다고 기억.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역지사지』지요. 그 직전에 유행하던 "다른 세계에서 성녀가 날아와 악녀를 물리치고 주인공과 결혼한다."를 한 번 비틀어서,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성녀는 사실 악한이었다."는 구조로 쓴 후회계 로맨스 소설의 원조격. 아 물론 후회계 로맨스소설의 또 다른 기둥은 『버림받은 황비』지요. 이 소설들이 연재되던 때가 조아라의 황금기였을라나...-ㅁ-a 저야 조아라가 한창 뜬 뒤에야 들어가서요.; 하여간 익숙한 아는 맛이라 더 재미있는 그런 겁니다. 거기에 기존의 클리셰를 비트는 재미가 있고요.
윌브라이트의 책은 종이책으로 나온 건 다 종이책으로도 구매했습니다. 방출한 책도 있지만, 전자책으로도 구매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다시 봅니다. 『역지사지』는 누가 남자주인공이 될 것인지 궁금해하며 읽었지요. 결론은 자업자득이라. 후회남들이 끝까지 후회하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4.2 과앤은 첫 작품인 『매리지B』를 아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키워드를 밝히는 것 자체가 내용폭로가 될 그런 소설. 이 작품을 워낙 인상깊게 보았던 터라 이 작가님 책은 무조건 삽니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도 초반은 조아라 연재였다고 기억하는데, 이 작품은 '위선'을 다루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종이책도 다 구매했고요. 그 직전 작품도 그렇고, 다들 정상가족이 아니라는 점이 꽤 재미있습니다.
『매리지B』는 끝까지 몇 번이고 반전이 오갑니다. 외전의 마지막 이야기가 소설의 문을 닫는 느낌이라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가장 최근 작인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는 그 전작인 『모든 게 착각이었다』보다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한 걸 확인하고는 출간만 기다렸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읽는 내내 행복했다.... 하. 게다가 여러 모로 뒤집는 내용이 많으니까요.
내내 포기하고 살던 아이가 판을 뒤엎는 내용이라고 하면 너무 축약인가요. 판을 뒤엎는 과정에서 "내가 착해서 그런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한 건 그저 착해보이기 위해 한 일일뿐, 위선이다."라고 말하자 받은 쪽에서 말합니다. 그 또한 선이라고요. 위선에 대해 여러 모로 곰씹게 만드는 소설이더랍니다. 뭐라해도 부모세대들이 정말로 개판이라, 그건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4.3 양효진의 책도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최근 작품은 거의 전자책으로 나오는데, 익숙한 맛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구매하고 봅니다. 배신하지 않는 그 맛. 종종 동료작가와 공동집필을 하고, 최근 작품도 정연주와의 공동작업입니다. 『환생공녀 멍생일지』도 재미있지만, 『와일드 플라워』, 『오늘도 깨끗하게』, 『플레누스』는 로맨스 입문자들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작품.... 씩씩한 (여자)주인공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여자주인공이 대체적으로 키가 작고, 남자주인공은 세계관 최고 미녀라는게 소설 특징. 『와일드 플라워』는 제국 최강자에 가까운 인물이 여주인공. 아 물론 제일 센건 다른 사람이겠지만, 주인공이 매우 셉니다. 『오늘도 깨끗하게』는 다른 방향으로 강자이며, 『플레누스』는 대놓고 "제국 최고 부자가 최고 미인을 얻는다."가 줄거리입니다. 거짓말 아니라 진짜. 읽고 나면 히죽히죽 웃게 되는 아주 즐거운 소설...
양효진의 소설은 그간 블로그에서 열심히 홍보했으므로 이번에는 줄입니다. 하지만 적은 대로, 소개한 모든 작품이 다 좋습니다. 한 번만 읽은 작품이 없어요. 모두 다 최소 두 번 이상 ... 아. 『환생공녀 멍생일지』는 외전 기다린다고 해놓고는 재독을 까먹었네요. 다시 꺼내 읽어야지.
4.4 정연주 작가님 소설은 상대적으로 덜 읽었습니다. 동양풍은 드물게 보거든요. 『미라클 스티치』도 좋았지만 『월궁항아 프로젝트』가 추천이지만 이건 현재 판매중단 된 것 같더라고요.
알라딘에서만 검색이 안되는 건지, 리디북스와 네이버 시리즈에는 있나봅니다. 구글 검색하고 알았습니다.
대한제국과 양반-과거시험=공무원시험의 맥락에서 공무원들이 양반인 세계관입니다. 한복과 양장이 혼재하는 세계 속의 한복점 이야기. 묘사된 한복들이 진짜 멋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ㅂ; 실물로도 보고 싶다고요.;ㅂ;
5. 가장 자주 보는건 역시 BL과 현대판타지쪽입니다. BL을 읽기 시작한게 매우 오래되었기 때문에 ... 이 이야기는 길어지는 고로 내일의 일로 미루고, 마저 책 보러 갑니다.-ㅁ-a
1번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작년 기준으로 1년 동안 300종 정도의 책을 보았습니다. 이건 독서기록에 남긴 유료 결재분 기준이라, 조아라 무료연재분은 보통 제외됩니다. 이 중 종이책은 대략 80권 정도. 최근 몇 년간 종이책 독서기록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논문은 두말하면 잔소리..;ㅂ;
마지막 이야기에서 언급했듯, 웹소설을 빼면 제 독서기록이 매우 얇아집니다. 논문도 요즘은 덜 찾아보는군요. 아예 논문도 독서기록에 포함시키면 논문읽기도 조금 편 수가 늘어날까요. 잠시 고민하고 오겠습니다. 과연....
종이책이 세 권 있으므로 지난 주는 성공적으로 방어했습니다. ... 아마도? 이번 주도 그 기세를 좀 이어가야할 건데요. 40일 뒤에 정리하면서 2024년에도 종이책은 적게 읽었다고 울면서 반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문장이 사실이 아니게 된다면, 여기서 빠질 단어는 울면서일 것 같네요. 자기 반성은 하겠지만 울지는 않을거예요. 하하하하.;ㅂ; 사놓은 책부터 좀 읽자, 주말의 나야.
305화부터 결말인 555화까지 단번에 달렸습니다.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봐야하나 싶은 회의감도 여러 번 몰려왔고요. 회의감의 가장 큰 이유는 소설의 중심이 '아이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아이돌이 중심이 아니라. 업보와 인과에 근거하여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퀘스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중심입니다. 시스템이 등장하는 아이돌소재 소설은 많지만, 이 소설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시스템이 있어요.
지난 주에 올린 독서기록에는 유명 프로듀서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망한 아이돌의 몸 속에서 깨어난 황수혁의 이야기가 중심이라 적었지요.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주인공의 대적자는 중반 이후부터 주인공을 매우 괴롭힙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많이 흔들리면서도 꿋꿋하게 앞으로 걸어갑니다. ... ... 초점은 "많이 흔들리면서"고요. 읽던 도중에 왜 이걸 선택하냐며 불 같이 화를 내고 내려 놓을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요. 주인공의 선택은 일반인으로서는 있을법하지만, 웹소설의 성장형 주인공으로서는 하면 안되는 일입니다. 매번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후회하고, 사건을 일으키지요. 거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존재가 등장하는 점도 걸리고요. 근성으로 끝까지 읽어냈지만, 아이돌물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냐 하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하지만 웹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시도할만 하지요.
여담이지만.
다 읽은지 한참 지난 뒤, 대략 닷새 뒤였을 겁니다. 지난 주말에 궁금한게 생겨서 모 아이돌 그룹을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리케치보이즈 프로그램, 그거 누가 이런 미친짓을 하나 했더니 실제 했던 그룹이 있었어요.OTL 소설적 허용도 아니고, 이거 실재했구나..... 읽으면서 이 돌아버린 기획사대표 같으니!라며 사자후를 토했는데, 이게 실제 사례였네요.
17화까지 읽다가 포기. 표지 속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로 보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3~4세 가량입니다. 아직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아이. 그래서 읽는 것만으로도 육아의 고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무서운 소설입니다.
수상은 못했지만, 유명 시상식에 참석해 얼굴 도장이라도 찍자는 갤러리관장의 말에 잠시 해외에 나간 사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 뒤로는 폐인이 되었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병에 걸려 떠난 가족의 곁으로 갈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회귀합니다. 그것도 가족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 자신이 시상식에 참석하러 항공기를 타기 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양은석은 얼굴도장이고 뭐고 오랫동안 그리워한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공항에서 바로 돌아오고, 그 때문에 곤란해진 갤러리 담당자에게는 슬쩍 그가 몰랐던 사실을 귀띔합니다. 평소에는 말 없고 인간관계에 매우 서툰 화가는 회귀한 뒤에는 저 사람 많이 변했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거기에 이전에는 전도유망한 화가였다가 지금은 회귀 전의 실력이 그대로 따라온 덕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과 속도를 보이는 가족바라기 가장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후원받던 갤러리와의 연을 끊고, 일단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길게 잡겠다며 방문한 키즈카페의 체험 활동에서 점토 비슷한 걸로 핑 시리즈 캐릭터를 만든 건 시작이었습니다. 체험활동을 시작으로 키즈카페 업체의 만들기 유튜브에 출연하고, 그 뒤에는 어린이 대상의 유튜버 채널에 출연해 "참 쉽죠?", "참 간단하죠?"라는 말로 손재주 없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영상 시리즈를 만들어 갑니다.
계속 읽어갈까 하다가, 이 상태라면 유튜브에서 성공하고 점차 세를 불리는 쪽일 것 같아서 일단 내려뒀습니다. 아직 네 살인 아이의 육아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부분도 있었고, 유튜버가 메인이 되는 웹소설은 썩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요.
본편도 15금이라 그런지, 알라딘의 링크 내용이 보이는군요. 성인 인증 걸려 있으면 링크 내용이 안 보이거든요.
가이드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아들의 발현 여부를 확인하러 갔다가 A급이라는 소리를 들은 뒤 담당자와 협의하여 C급으로 등급을 속입니다. 그런 어머니의 행동을, 유가람은 등급이 높아서 내내 집에 오지 않고 활동했던 아버지처럼 될까봐 그런 거라 생각했지요.
내내 C급으로 살아왔지만, 소한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깨닫습니다. 입학식에서 마주한 2학년 S급 에스퍼 정채원. 그가 운명의 에스퍼라고요. 하지만 C급 가이드인 유가람은 한 두 등급도 아니고 여러 등급 차이가 나는 S급 에스퍼인 정채원의 짝일 수 없습니다. A급 가이드라고 다시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면 어머니뿐만 아니라 등급을 속여준 담당 공무원도 징계를 받는답니다.
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유가람의 성격이 발랄하면서도 똑부러진데가 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얽힌 어른의 사정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았어...=ㅁ= 정채원의 형이나 가족 이야기, 그리고 다른 가이드 이야기, 아버지를 둘러싼 이야기 등등이 약간 엇박 비슷하게 도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정채원의 형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에. 뭐라해도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기에 에스퍼나 가이드라는 이질적 존재들에게 일반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나, 그런 이들이 내 가족이라서 겪는 여러 고통도 생생하게 등장하니까요. 오히려 그런 개인의 불행과 극복 서사가 훨씬 와닿았습니다. 이쪽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게 읽었으니, 왜일까요. 주인공 커플이 귀여워서 그랬나.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로맨스가 주가 아니라 그런지 평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앞선 이야기에서 계속 반동인물로 등장했던 이도, 5권에서는 새로운 길을 주네요. 앞서 읽은 부분에서 사건의 이면을 보여준 단편이 있어서 내내 걸렸는데 그걸 5권에서 다 풀어냈습니다.
구리마루당 같은 가게가 있으면 저도 가보고 싶지만...;ㅠ; 도쿄 아사쿠사를 마지막으로 간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다음에 갓파바시랑 묶어서 다녀와볼까요.
도서관에서 보고, 트위터에서 이 책 발간 관련 정보가 올라왔던 기억이 있어 빌려봤습니다. 그리고 서문을 읽고서 이 책이 원래 석사논문이었던 걸 확장해서 출간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전에 『프로보커터』도 비슷하지 않았던가..?
석사논문이 바탕이니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게도, 재미가 없습니다. 제목에 인터넷 밈이 등장하기에 재미를 기대했지만, 이건 석사논문이 베이스잖아요. 온갖 철학과 사상이 날아다닙니다. 한국의 인터넷 밈이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가볍게 보기 위해서라면 기대보다 못할 수 있지만, 한국의 커뮤니티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로 보기보다는 참고문헌으로 활용도가 더 높을 책이라 생각해봅니다. 개죽이 같은 유행했던 사진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이 책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이글루스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사진, 밈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출처를 알게되었지만 등장한 인터넷 밈의 상당수는 모르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인건가요. -ㅁ-a
구매는 한참 전에 했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언제 구입했나 했더니 딱 한 달 전이네요. 한 달이면 그래도 선방했습니다.
BL이지만 판타지나 근미래, 현대판타지 배경이 아닌 현대 배경입니다. 그렇다보니 호모포비아-성소수자 혐오로 인한 고통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요.
윤승오는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마음을 접기로 하고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마침 직장을 옮기면서 한 달간의 여유가 생긴 터라, 이전에 친구들과 함께 왔던 동남아를 다시 방문합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자신처럼 혼자 여행을 온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예상대로 혼자 여행을 온 다른 인물이 또 다른 주인공, 석이현입니다. 소설은 승오의 입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석이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오롯이 승오의 시선에서만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허우대 멀쩡한 모태솔로로 보일 윤승오는 이번 여행에서 오랜 외사랑을 접고 마음 편히 즐기겠다고 생각했지만, BL소설 주인공이니 그게 가능할리가요.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석이현은 승오의 주변을 맴돌고..... 현대 배경이다보니 서로가 마음을 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외국이라 해도 낯선 사람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잖아요. 아시아 속에서도 성소수자 배척에 앞장서는 한국인걸요.OTL 그렇다보니 둘이 가까이 다가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독자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혐오를 일상적으로 겪어온 이들은 상대의 호감을 알아채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이 소설의 맛은 두 사람이 다가가는 계기를 주는 여러 여행지의 풍경입니다. 소설 소개 때부터 기대했지만, 여행지를 직접 거니는 듯한 묘사가 매우 좋습니다. 동남아시아를 가본 적이 없고, 영상으로만 보았음에도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네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당연한 이야기고, 그 둘의 동거에 대해 가족들이 다른 생각하지 않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래서 좋았습니다. 읽고 나면 여행 가고 싶어지는 무서운 소설....
이 책, 올해의 책으로 올려도 될 것 같네요. 가만있자, 올해 읽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다른 책도 올해의 책에 가깝지 않았던가요.
책 출간 당시, 소개글을 보고는 취향 아닐 것 같다 생각하고 미루다가 도서관에 있는 걸 보고는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구매했다면 읽고 나서 방출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두고, G에게 보냈다가 나중에 방출할 것 같네요.=ㅁ=
주요 등장인물의 성이 독특해서 한자가 어떤지 궁금하더랍니다. 중심 인물은 만간지 구니카즈로 지역 통합으로 네 개의 지방자치단체가 통합한 난하카마 시의 소생과 직원입니다. 지역 통합이 이뤄진 것은 9년 전. 그리고 소생과는 그 지역 중 한 곳인 미노이시를 살리기 위해 발족된 과로, 과장인 니시노 히데쓰구, 실제 업무를 도맡아 하는 만간지 구니카즈, 신입인 간잔 유카가 전부인 아주 작은 부서입니다. 만간지는 그 지역 출신으로, 공무원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과들을 돌았지만 이번에 소생과로 배정되면서 심난한 마음입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지만 본인도 유배에 좌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소생과는 6년 전에 무인공동화가 된 미노이시를 살리기 위한 I턴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대도시로 나간 지역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U턴이고, 지역 연고가 없는 이들이 한국의 귀농과 비슷하게 들어오는 것이 I턴입니다. 연고가 없는 이들 중에서 자원한 이들을 선별, 선발하여 미노이시의 빈 집에서 지내며 정착할 수 있게 돕는 일이 소생과의 주요 업무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민원도 많습니다. 과장은 칼퇴근하는 인물이고, 신입은 아직 어리숙하니 모든 업무는 만간지가 좌충우돌하며 대응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만간지가 대응했던 여러 사건을 다룹니다. 그 사건은 ... 그렇죠, 굳이 분류하자면 일상추리에 가깝습니다.
미노이시 지역은 난하카마 중에서도 외곽입니다. 그래서 소방차나 구급차의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이 2019년에 출간되었기에 모델이 아님을 알지만, 읽는 동안 24년 1월의 지진과, 여름의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 현 노토반도가 떠오르더랍니다. 거기도 주요 도로가 하나뿐이라 재해가 일어나면 고립되는 지역이 많더군요. 읽는 내내 겹쳐 보였지만 마지막 챕터를 읽는 순간에는 정말로 한숨이 나오더랍니다. 읽는 동안 들었던 위화감은 이 때문이었나 싶은. 파편 같아 보였던 그간의 여러 사건들은 마지막 장에서 하나로 이어집니다. 앞서 올해의 책으로 생각한 『가연물』의 이야기가 각각 흩어진 독립된 이야기라면, 이 책은 모두가 하나로 모이네요.
1.웹소설 최둡. 작곡천재 아이돌 해보겠습니다 1~55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31. 기준)(305~555) 킹묵. 화가 아빠, 다시 살다 1~39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1.09. 기준)(1~17)
농업인의 날입니다. 이런 날은 가래떡을 먹어야 하는데, 쓰읍. 날도 스산하니 떡국 먹기 참 좋죠. 가래떡 냉동실에 쟁여두면 시시 때때로 아무데나, 어떤 국에도 잘 어울리는 멋진 재료입니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가래떡도 자주 먹지는 못합니다. 떡 종류는 소화를 잘 못하는 편이라 그렇고요. 소화 생각하면야, 끓였다가 하루 묵힌, 아예 푹 불은 떡국이 좋습니다. 제입엔 이게 제일 좋아요. 하루 묵힌 떡국 만들려면 전날 끓여 남은 떡국이 있어야 하지만, 보통은 다먹고 없지요.-ㅠ-
이상한 식생활 이야기는 그만하고, 지난 주에는 읽은 종이책이 없습니다. 아하하하; 주말에 나가서 읽겠다며 책 챙겨와 놓고는 다른 소설 읽는데 밀렸습니다. 그리고 그 웹소설, 아직도 읽는 중이고요. 오랜만은 아니지만, 아이돌 소설 하나 붙들고 신나게 달립니다. 조아라에 탐관오리 상태창도 올라왔으니 이것도 슬슬 읽어볼까요. 문피아에서 선호작 등록만 해놓고 손 안댄 소설이니 조아라에서...'ㅂ'a
현재 푸른 마탑 가기 전까지 읽었습니다. 이것도 다른 소설 읽는 틈틈이 끼워 읽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죽 달려서 결말을 보았어야 했는데, 중간에 다른 소설을 열어 읽은 터라 밀렸습니다.
초반에 연애라인이 조금 있지만, 의외로 거부감이 안드는 편이라 왜 그런가 했더니 여자사람이 많지만 다리 걸치는 건 대강 둘이고 그 중에서도 초반에 아예 한 쪽으로 잡아서 그런가 봅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성별 관계없이 등을 맞대는 전우거나 적이거나 하는, 히로인이 아닌 동료로서의 위치가 더 강해서일 거예요.
매운맛의 가이드버스를 보면 종종 행복까지 일직선으로 달리는 가이드소설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1권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요. 맞는 가이드가 없었고, 그나마 파장이 조금이라도 맞는 가이드는 성격도 안 좋고 성질도 나빠서 괴롭히는 쪽이었고요. 그렇게 괴롭힘 당하던 에스퍼가 일 잘하고 능력 좋은 가이드 만나서 행복해지니, 읽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크흑. 하지만 이 또한 다른 소설에 밀려서 2권 읽던 도중에 멈췄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읽은 이 소설. 그 앞서 읽을 때도 25화 전후에서 덮은게 맞습니다. 이번에 뒤를 더 읽어보니 뒷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없더라고요. 아마 50화까지 무료였던 때 잡고 읽었던 모양입니다. 아카데미는 둘째치고, 아카데미 가기까지의 여정 에피소드도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현재까지 겉으로 드러난 적은 A지만, A의 뒷배는 회귀 전에 경험했던 그 쪽이 맞습니다. 주인공이 뭐든 다 해치우는 건 좋지만 여기서도 약간 할렘 분위기가 돌더라고요. 그래서 읽던 도중에 결말의 마지막 두 편만 확인하고는 내려놨습니다. 이미 71화 즈음에서도 스케일이 커져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돌지 감이 안잡히는 내용이 많습니다. 드래곤볼의 강한 적 더 강한 적 더더 강한 적 많이 강한 적 더 많이 강한 적... 의 상승구조 형식으로 계속 강한 적이 등장하고, 주인공과 동료들은 그에 맞춰 성장하는 모양새네요. 그리고 결말을 보면 차원 대결 구도더라고요.=ㅁ= 그쪽보다는 공학이 강조되는 일이 더 재미있었을 텐데, 그 쪽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좀 묘한 소설입니다. 아이돌 소재의 소설이 맞기는 하나, 아이돌로 성공하는 쪽보다는 그 뒤에서 작용하는 시스템을 파헤치는 내용이고요. 흑막이 있지만 그 흑막이 중간 보스고, 시스템과 관련한 최종보스나 진보스는 아직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스케치보이즈라는, 이름도 제대로 못들어본 망한 아이돌의 멤버 몸 속입니다. 분명 그 직전에, 이 그룹이 속한 소속사의 라이벌 소속사와 전속 프로듀서 계약을 한 참이란 말입니다. 연봉도 높여 계약하고 한강뷰 아파트도 장만한지 얼마 안되었고요. 그랬는데 갑자기 아이돌 몸 속이라니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게다가 같은 그룹 안에, 아직 어릴 적 연이 잠깐 닿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착하기만 한 리더 장한. 그 친구가 아이돌 데뷔했지만 제대로 안되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그룹의, 나이 훨씬 어린 멤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확인해보니 자신의 본래 몸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답니다. 유은호의 몸에 빙의한 황수혁은 이제 하드디스크 속에 남겨둔 수많은 곡들과 저작권료와 아파트와 연봉을 뒤로하고, 제2 금융권과 사채를 끌어다 쓴 바람에 연습에도 참여 못하고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던 그룹 내 문제아의 몸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금 제일 급한 것은 약 1억원에 달하는 빚갚기, 하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14명에 이르는 스케치보이즈 멤버를 절반으로 줄이는 리 스케치보이즈 프로젝트에서 어떻게든 남아서 재계약하는 것. 재계약금이 있으면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일단 눈 앞에 놓인 경연들을 하나씩 헤쳐가지만, 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소속사 대표는 스케치보이즈의 재데뷔 멤버를 결정한 모양입니다. 그 안에 유은호와 장한은 없습니다.
의외로 이야기가 긴데, 그 긴 이야기를 길지 않게 느껴지도록 잘 풀어냅니다. 리 스케치보이즈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100화 넘어서고, 그 뒤에도 여러 문제가 지속됩니다. 거기에 얽힌게 시스템인데.... 데...... 300화 넘긴 지금도 시스템의 구체적인 정체는 안나왔습니다. 다만, 200화 넘어서 한 번 내려 놓을 뻔한 위기가 있었을 때 참고 읽기를 잘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 그런 함정이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가려나. 피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입은 한참 전에 했지만, 주중에 전자책 목록 뒤지다가 아껴 읽으려고 모아둔 걸 눈물을 머금고 꺼내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진짜로 아끼기만 하고 못 읽을까봐서요. 외전 포함해서 총 6권이고, 읽다보면 진도는 쑥쑥 나갑니다.
제목 그대로, 퇴마 자판기에 대한 소설입니다.
정선우는 체육시설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평범한 청년입니다. 어느 날 저녁, 수영장 마감을 하던 도중 좋지 못한 것을 마주했고 그 뒤부터 보이면 안될 것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일을 겪습니다. 흔히, 이쪽 언어로 '영안이 열렸다/틔였다'고 하지요. 보이기만 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보고 나면 저쪽도 눈치채고 이쪽을 괴롭힙니다. 일하는 도중에 방해를 한다거나, 수영하러 온 회원들의 발을 잡아당긴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날도 고민하면서 퇴근하던 중, 눈 앞에 이상한 자판기가 등장합니다. 퇴마 자판기. 원래 무속과는 친하지 않았지만, 지금 보이는 걸 해결하려면 이쪽 밖에 답이 없지요. 그래서 가장 싼 3만원짜리를 뽑아 듭니다. 카드 결제가 되어서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자판기에서 튀어나온건 주소입니다. 자판기가 있는 곳, 자신이 근무하는 곳과 그 옆의 자취집과도 멀지 않은 곳이네요. 갈까 말까 고민하다 찾아가 만난 사람이 바로 도설입니다.
도설은 자신을 자판기 관리인이라 소개하고, 선우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가로 2천만원을 부릅니다. 부모님께 자취집 보증금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워 하는, 평범한 대학생에게 2천만원은 너무 큰 돈입니다. 하지만 거부하고 나갔을 때 받았던 경고대로, 상황은 악화됩니다. 선우는 견디지 못하고 도로 도설을 찾아가서는 2천만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대신 도설의 일을 도우며 비용을 갚기로 합니다. 체육시설 아르바이트와 병행할 수 있을까도 걱정했지만, 빚에서 제하는 비용 말고도 월급으로 준다는 돈은 거부하기에는 너무 많았습니다.-ㅁ-a
4부까지 나온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오컬트 소재로 뭔가 있어보이는 도설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년 선우가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등장하는 이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그 사정은 또 매우 개인적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도설의 뒷 이야기가 얽히면서 이 둘의 관계가 조금씩 풀려갑니다.
라고 적고보니 나 『밤들이』 4부 안 읽었다아아아.OTL 그거, 무서워서 못 읽은 것 맞고요. 그래도 『퇴마 자판기』는 밤들이보다는 조금 덜 무섭습니다. 어디까지나 조금. 1권 초반의 묘사는 밤 늦게 불 꺼놓고 혼자 읽기에는 충분히 무서웠습니다. 어흑.;ㅂ;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역치값이 낮아 그렇기도 하지만서도.;ㅂ;
감상을 적지 않은 다른 전자책 독서기록은 다 재독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이드버스 결말 부분의 달달한 관계와 오메가버스 결말 부분의 임신출산육아기가 확 당겨서 그 부분만 골라 읽었습니다. 그 흔적이 독서기록으로 남았네요.
1.웹소설 풀드로우. 게임 속 재벌사생아는 천재마총사 1~2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22. 기준)(9~104) 동주. 마도공학자의 회귀 클라쓰 1~21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11.10. 기준)(24~23) 최둡. 작곡천재 아이돌 해보겠습니다 1~55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31. 기준)(1~304)
지난 주의 종이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빌려서 1권을 읽고는 알라딘에서 검색한 뒤, 이 책이 현재 절판이라 중고책으로 밖에 살 수 없음을 슬퍼하며 두 권 모두 구매했습니다. 중고서적은 G네 집으로 보내 놓고 저는 빌려둔 책을 마저 읽었지요. 이렇게 또 두 권의 책을 도서관 밖으로 산책시켰습니다. 한동안 폐기의 위험은 없을 거예요.
스물도 되기 전에 왕이 된 레이안은 주변 사람들만 지나치게 믿었습니다. 본인은 흥청망청 놀며, 주변의 귀족이나 가장 가까이 지내던 이가 잘 해줄거라 내팽개친 겁니다. 그 잘못된 믿음은 배신과 반란으로 이어졌지요. 반란군에게 잡혔을 때, 가까이 있던 이들은 모두 등돌리고 도망친 뒤였고, 백성들은 자신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온 몸으로 깨달은 레이안은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형 당했으니까요.
돌아온 시점은 한참 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왕위 계승하기도 전입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주변에는 회귀 전 자신에게 등돌렸던, 그러나 그 전까지는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할 일은 그 사람들을 멀리하고, 회귀 전에 반란을 일으켜 자신을 쳐낸 이들의 손을 잡는 겁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알라딘 신간 목록을 보다가 들어간 책인데,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가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희한하게 잘 안 읽히더라고요. 아무래도 요즘 신간 읽기가 좀 버거운가봅니다. 취향의 스트라이크존이 아니면 진도가 더디더라고요. lllOTL
게이트 고아로 보육원 출신이었기에 뒷배 없이 아카데미에서 고립되었고,자신을 괴롭힘에서 구해준 차진명에게 충성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토사구팽으로, 자신이 가마솥에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냥개가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차진명의 함정에 빠져 죽음을 선택한 뒤 갑작스럽게 회귀했고, 회귀 전의 기억뿐만 아니라 회귀 전에는 없던 시스템 메시지까지 함께 따라왔습니다. 아직 아카데미 재학중이고 한창 성장하기 위해 발돋움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장이 없는 상태였지요.
회귀한 뒤는 다릅니다. 과거의 기억을 살려, 학교 내에서 사람을 꾸리고, 차진명의 행보를 방해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그 와중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그들 모르게 구해냅니다.
조아라 메인에서 보고 이 책이 무슨 내용인가 싶어 들어가서 1편부터 다시 읽고는 내가 예전에 다 읽었던 소설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놓고는 읽다 말고 결말이 어땠더라? 싶어서 결말편만 확인하고 왔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빌런에 가까운 인물까지 끌어 안아 끝까지 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본인도 회귀 전에는 강압적이고 독단적, 독선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회귀 후에는 그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어떻게든 고치려 노력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성장이 돋보이는 소설이란 생각이. 아무래도 중간 편도 마저 읽어와야겠군요.
니이쿠라 토모카. 나와 시노부 씨의 미스터리 펫숍 1~2. 아오노나치 그림, 이건해 옮김.
구리마루당에 이어, 이번에는 그 옆에 꽂혀 있던 다른 책을 읽었습니다. 책 집어든 이유는 표지 보면 짐작하실 겁니다. 예쁘잖아요.
처음에 표지 보고는 당황하는 얼굴의 인물이 남성인가 여성인가 한참 고민했는데, 읽어보니 남자더랍니다.
이즈미 하루토는 홋카이도 출신으로, 요코하마에서 대학을 다니는 청년입니다. 집안 사정상 생활비는 자신이 벌어야 하는 터라 펫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요. 오래 자리를 지켜온 이 펫샵은 요코하마의 유력 집안에도 납품을 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부잣집인 키리야마 가의 현 가주, 키리야마 시노부는 인간 불신에 휩싸인 괴팍한 인간입니다. 사람 마주하는 걸 질색하는 터라 대부분의 응대 업무는 집사가 도맡아 하고 있었는데... 데. 이 집사님이 일하다가 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집사님이 맡아 하던 키리야마 가의 여러 동물 관리를 이즈미가 떠맡은 겁니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진짜로 떠 맡았지요. 그러면서 거절못하는 풋내기 이즈미와 돈 많고 성격 나쁜 인간불신의 시노부가 얽혀 동물이 얽힌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 갑니다.
라는게 1권.
2권보다는 1권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2권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1권은 B님께 권했더니 트라우마가 도질 것 같다며 사양하시더라고요. 펫로스를 겪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진짜 눈물 펑펑 흘리면서 덮어버릴 에피소드가 몇 있습니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나오고요. 거기에 키리야마 시노부가 왜 저런 성격이 되었는지도 1권에 소개되는데... 읽고 나면 이정도로 훌륭하게 컸다니 장하다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옵니다. 아동학대 트라우마가 있으시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2권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시작하는 에피소드부터, 그 뒤에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들까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앵무새 관련 에피소드는 등장인물이 싫었던 지라 투덜댔지만, 그 또한 있을법한 이야기라. 뒤늦게라도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잘 쟁였네요.
백도혁은 연예계를 동경하던 끝에,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의 로드매니저로 입사합니다. 담당한 인물은 이전에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던 조아현. 가수로 제대로 뜨지 못했고, 꽤 괜찮은 예능의 고정 패널이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편집되는 불운한 인물입니다. 이번에 배우 쪽으로 활동방향을 다시 잡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매니저로서, 베우의 연기 연습을 돕기 위해 상대역의 대사를 읽어주던 중 갑자기 이상한 공간에 빨려 갑니다. 그 공간에는 TV가 한 대 있고, TV에는 방금 전 읽고 있던 그 대본이 영상으로 송출되는 중입니다. 거기서 드라마 속 인물-배우의 연기를 보고 나자 현실로 돌아온 뒤의 연기가 180도 바뀝니다. 처음 대본 읽을 때는 국어책 읽기였지만, 공간에서 나온 뒤에는 웬만한 배우보다 훨씬 더 연기를 잘하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 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이나 스킬 형태로 연기를 도와주는 내용은 많은데, 이 소설은 그 영향을 받은게 로드매니저입니다. 그 덕분에 담당 배우가 오디션 보러 갔을 때 얼결에 같이 캐스팅을 당하고, 그 덕분에 회사에도 신인 배우로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습니다. 원래의 꿈은 연예기획사 대표가 되는 것이었고, 그래서 로드매니저와 매니저를 거쳐 팀장 실장이 되는 정석 코스를 발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예계에는 배우 출신 대표도 여럿 있지요. 연예기획사 대표 겸 배우로 활동하는 유명 배우를 보는 순간, 매니저로서의 길은 잠시 접어둡니다. 모로가든 성공하면 되니까요.
처음에는 신기해서 보기 시작했지만 점차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데 위화감을 느껴서 내려 놓았습니다. 작가나 감독이 저럴리가 없어!를 외치게 되더라고요.
2018년 경에 조아라에서 연재 시작한 소설로 보입니다. 조아라 배너에서 보았거나, 알라딘 전자책 목록에서 보고 집어든 걸로 기억하는데, 1편의 분위기가 좋아서 두었다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1권 분량 넘어가서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곽준은 한식요리사였습니다. 지금은 그만두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사셨던 고향 마을에서 지냅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일했던 한식당 한운정의 대숙수 한윤의 부고를 받습니다. 현 대숙수는 한윤의 아들 한중권이지요. 곽준은 한윤이 아끼던 제자였지만 사정이 있어 그만두었고, 장례식장에 방문한 곽준은 선배이자 형님인 한중권에게서 한윤이 그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서촌에 있는 생활집 겸의 작은 2층 건물은 한윤이 죽기 전까지 꾸준히 방문했던 작은 음식점이었고, 고민하던 곽준은 건물을 방문했다가 이상한 것들을 만납니다. 그 음식점은 이상한 존재들의 세계, 이면세계와 연결되어 있던 겁니다. 망설이던 곽준은 한윤의 뒤를 이어 이면세계의 거주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음식점을 시작하는 에피소드는 곽준이 한운정을 그만둔 일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곽준이 운영하는 식당은 서촌 사람들에게는 희한하게 보입니다. 식당주인은 시장에 들러 식재료를 사가고 뭔가 만드는 것 같지만, 정작 영업을 안합니다. 곽준의 영업 대상은 오로지 이면세계의 주민들입니다. 도깨비를 비롯해 신, 영웅 등 민담과 설화와 신화 속 존재들에게 밥을 팝니다. 대가는 금이고요. 그리고 가끔은 의뢰를 받고 사건 해결을 위해 특이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요. 어떤 때는 이면세계가 아닌, 서촌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는 소방 관련 에피소드였어요. 하, 정말 눈물나더라.;ㅂ;
각각의 에피소드는 매우 흥미롭지만, 연애담이 나오는 순간 손을 떼게 됩니다. 딱 저 시점에서 주인공이 누구와 연애를 할 것인가에 판이 깔리는 분위기라서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소설로 『저승식당』이 떠오르는데, 이쪽은 에피소드에 여성이 나와도 그냥 여자사람이 등장한 겁니다. 이 소설은 여성이 등장하면 묘하게 로맨틱한 분위기가 도는데, 그 분위기를 제가 못 참습니다. 하하.;
이 소설도 초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서, 던전에서 죽은 헌터의 시신을 수습하고 대가를 받는 직업이 등장합니다. 요한은 F급으로 시작해 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팀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다 죽음의 신에게서 관을 하나 받습니다. 관과 관련한 능력은 경험치와 스킬 모두 관련되어 있습니다. 관에 시신을 담으면 경험치가 쌓이고, 그 관련 스킬을 통해 네크로맨서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망자를 부릴 수 있습니다. 그 특이 스킬을 하나 받으면서 요한의 삶은 급격하게 나아집니다. 이전에는 시신 수습 과정에서의 모든 일이 비용이었지만, 이제는 관에서 시종을 꺼내 대전사로 부릴 수 있고, 새로운 던전에 들어가면 최소 하나의 몬스터는 관에 담아 시종으로 지명할 수 있고, 다른 몬스터는 관에 넣는 것만으로도 경험치가 됩니다. 스킬이 성장하면 그에 맞춰 부릴 수 있는 시종의 수도 늘어납니다. 거기에 던전 출입은 그 안에서 죽은 헌터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원래 목적이었으니 그 보상금도 쏠쏠히 챙길 수 있고요.
스킬 얻기 전까지는 만년 F급의, 노력은 열심히 하지만 운이 안 따라주는 헌터였지만 이제는 성장이 가능합니다. F급에서 E급, D급으로 차례로 성장해갑니다.
하지만 새로운 동료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한창 잘 나가는 여성 연예인이, 아무리 헌터 활동이 하고 싶었다고 한들 남성에게 지나치게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걸렸거든요. 미묘한 분위기도 있어서 더 읽을 생각이 안 들더랍니다. 초반 성장세가 상당히 빠른 부분도, 그 뒤에 더 강한 적이 나올 거라는 복선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이것도 알라딘에서 보았나, 조아라에서 보았나. 보고서 다시 읽기 시작하다가 멈췄습니다. 예전에 읽은 소설이더라고요.
하운 바하인센은 마도공학으로 유명한 가문의 장남이만 재능도 없고 능력도 없는 무능아라 불렸지요. 그 때문에 가문의 후계자는 동생이자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의 자식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나 드래곤의 협잡질로 가문이 멸망했고, 혼자 살아남은 하운은 스승을 만난 뒤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펼치며 마법사이자 마도공학자로 성장하여 대륙을 뒤엎은 전쟁을 끝냅니다. 그러나 수많은 피가 흐른 뒤였지요. 전쟁종결자 하운도 늦은 개화와 대처를 후회합니다. 그리고 회귀. 정신 차려보니 아직 십대 중반입니다. 아버지도 건재하고 집안도 무너지지 않았고 동생도, 어머니도 살아계신 때. 그리고 지금이라면 집안의 멸문을 막아내고 드래곤 역시 휘어잡을 수 있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 뒷 내용을 더 볼까, 말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다시 보고 있노라니 꽤 잔혹한 내용이 많거든요. 그래도 뒷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니 계속 볼까...? 하지만 딱 저기서 이웃 명가의 소드마스터 아가씨와 분홍색 기류를 만들고 있다고요. 본인은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아저씨로, 옛 전우의 어릴 적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거라 핑계대지만 소드마스터 쪽은 이미 넘어간 분위기인걸요.
이블린 프림로즈는 백작가의 딸입니다. 위로는 오라버니가 한 명 있지요. 이블린은 친구 다프네 화이트우드의 신랑찾기 무도회를 앞두고 이상한 꿈을 꿉니다. 꿈에서 다프네는 열정적 청혼자인 딜런 피츠로이와 결혼했지만 그 끝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신흥 계층으로 입지전적 인물이었던 딜런 피츠로이는 여러 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린 뒤 결국 사망하니까요.
꿈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지만 친구집의 무도회장에 서 있는 가운데, 모든 일은 꿈 속에서 보았던 것과 같게 흘러갑니다. 그렇다면 꿈에서 보았던 대로 자신은 1년 뒤 죽을 겁니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이블린은 죽음이 멀지 않음을 생각하며, 집에서 강요한 결혼 상대를 거부하고 딜런 피츠로이에게 청혼합니다.
이 소설이 특별한 건 그 환장할 관계꼬임에 있습니다. 이블린은 무도회에서 벌어진 사건과 그 뒤에 일어난 사건들로, 자신이 보았던 것이 미래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기에 딜런 피츠로이가 사랑하는 상대는 다프네라고 철썩같이 믿습니다. 이블린에게 이건 고정값입니다. 딜런은 자신에게 청혼한 이블린이 조금 이상한 환경에 놓였다는 건 알지만, 그 이상으로 관심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간 신부를 위해 준비한 수많은 물건들을 이블린에게 주지만, 이블린이 그걸 '다프네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 생각하고 거부하자 자신이 거부당한 것처럼 반응합니다.
이블린의 확신과 딜런의 방관은 의사소통 부재를 낳으며,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는 환장의 드라마를 자아냅니다...(먼산) 하지만 성격상 딜런이 이블린을 붙들고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도 희한하고, 귀족적이며 순종적으로 자라온 이블린이 의문을 갖고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건 더더욱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막판의 흐름도 약간은 극적인데.....
뒷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싶더랍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거든요.
조정현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서류를 들고 제오 캐피탈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사장 지승혁에게 서류를 줬다가, 그 서류가 빚 대신 정현을 넘기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걸 뒤늦게 듣습니다. 웬만한 금액이면 꾸준히 갚겠다고 할 건데, 빚이 원금만 따져서 23억이랍니다. 이자까지 하면 더 크겠지요.
정현은 일단 직장을 구할 때까지 잠시간 빌딩에 머물게 해달라 요청하고, 부모가 잠적한 상태에서 갈 곳 없는 정현을 본 지승혁은 충동적으로 허락합니다. 그랬는데, 갓 스물 된 꼬마가 빌딩을 돌아다니며 나서서 청소하고 소파에서 쭈그려 자면서 직원들에게 예쁨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 꼬마, 열성이지만 오메가입니다.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받아오는 정현을 본 승혁은, 오메가에게 세상이 얼마나 험난한 곳인지 겁을 주고는 집으로 데려옵니다.
사채업자공과 오메가수의 조합은 매우 자주 봅니다. 대체적으로 사채업자가 등장하면 불법적인 폭력이나 채권추심이 등장하기 때문에 잘 안 보는데, 이 소설은 궁금해서 충동구매했네요. 1권과 2권을 읽고, 4권으로 건너가 결말까지 보았습니다. 그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을 이것저것 조합하면, 오메가버스지만 몇 가지 특이한 설정이 있습니다.
루어. 낚시용어지만 여기서는 극우성알파가 다른 알파나 오메가의 페로몬을 강제로 끌어내 확인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정현이 철저하게 페로몬을 갈무리했음에도 지승혁이 정현의 형질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프로텍트입니다. 이쪽은 극우성알파가 다른 형질자를 강제하여 자신의 명령을 듣도록 하는 일입니다. 각인이 언뜻 떠오르지만, 이쪽은 여러 사람에게 할 수 있고, 일종의 형질지배로 보면 될듯합니다. 명령 혹은 지시를 거부하면 굉장한 고통을 느끼도록 한다던가요. 그걸 한 놈이 많이 미친 놈입니다. 하하하.... 그 때문에 주인공들이 많이 고생하는 모양새라 3권은 슬쩍 건너 뛰었습니다.
그 전주에는 『케이팝 씹어 먹는 천재 작곡가』를 열심히 읽다가, 그 비슷한 시기에 붙잡은 『재벌집 막내가 음악을 너무 잘함』은 서로 번갈아 읽던 중에 붙잡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전자가 회귀라면, 이쪽은 재벌가 소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회귀와 빙의입니다.
꽤 괜찮은 기획사에서 작곡가로 계속 일했지만 대표와 팀장의 제안을 뿌리치고 사표를 씁니다. 대표가 표절을 종용했거든요. 정확히는 다른 사람의 곡을 뜯어다가 분해해서 재조립하라는 지시였지만 그것도 결국은 표절이죠. 그 전부터 여러 문제가 쌓여 있던 터라 그 일을 계기로 사표 던지고 나와서는 사고로 죽습니다.
정신차렸을 때는 재벌가 막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위로는 후계자인 형님과 미국 유학중인 누님이 있고, 가족간의 사이는 매우 좋습니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막내의 눈치를 보고 깨지기 직전의 유리조각 보듯하는 분위기가 있네요. 그런 자리에서도 재벌회장인 아버지는 경영학 공부를 하라며 압박합니다. 학위를 따오라고, 아니면 미국에라도 가라면서요. 상황 파악은 조금 뒤로 미루고 일단은 주변을 살피며 하고 싶었던 일을 마저 하기로 합니다. 포털사이트의 음악 지망생 카페에 습작을 올려보고, 거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이전 생에도 몸 담았던 기획사에 입사하기로 한 거죠. 그 다음은 사내 정치에 끼어들어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게 조금씩 손을 보탤 생각입니다.
예상가능하지만, 재벌집 막내가 음악을 너무 잘해서 재벌1세가 됩니다. 음악만 파고 들었으니 다양한 사업 분야에 문어발처럼 끼어드는, 한국식의 재벌이라고 하기는 미묘하지만 일가는 확실히 이뤘습니다. 회귀 전의 여러 기억을 잘 활용한 것도 있고요. 성장과정이나 사람들 쳐내는 모습, 그리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게임에 빙의했습니다. 빙의해서 정신 차리고 나서야 자신이 대공가의 장남이지만 내놓은 자식이고 마법 재능이 없는 인물 노아 아스트로이아란걸 깨닫습니다. 능력없는 망나니고, 집안의 지원은 금전적인 것뿐입니다. 게다가 그 집안은 게임 스토리 상에서는 이제 곧 멸문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돈을 쓰면 되지만, 그보다 큰일은 당장의 시험입니다. 입학 직후에 치뤄진 시험에서의 목표는 딱 하나, 바로 쫓겨나지 않기였고 그 다음의 목표는 메인 스토리의 등장인물 멀리하기 입니다.
주 무장은 마법 학교에서 천대받는 무기인 총. 총을 활용해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과한 마력 사용으로 쓰러지면서 괜한 오해도 받고, 메인 스토리의 인물과도 하나 둘 엮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원작 주인공과도 엮이는데, 이 주인공이 분명 남자였는데, 빙의한 세계에서는 여자로군요. 그리하여 할렘형 스토리에 가까웠던 게임 인물들은 모두 다 여자... 이미 55화까지에서 거의 모든 이에게 플래그가 꽂혔습니다.
재미있게 읽다가 할렘 분위기가 폴폴 풍겨서 더 못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총잡이 좋아하고, 판타지 요소도 매우 좋지만 연애는 질색입니다. 그냥 동료였다면 잘쓴 판타지라면서 극찬하며 달렸을 겁니다. 아니라서 슬프네요.ㅠ_ㅠ
마법사 수련생으로 뒷일이나 잡일, 위험한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다 던전에서 위험에 몰렸을 때, 마법사 팀장이 수련생들을 몬스터들에게 미끼로 던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뻔 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죽음을 피하고는 봐뒀던 공간으로 도망쳐 들어갔더니, 거기에 기연이 있었지요. 마법사의 서클은 9서클까지라고 하더니만 기연을 남긴 마법사는 13서클까지 올랐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남긴 마법과 도구와 재산을 얻어서, 던전을 비밀리에 탈출합니다.
현대판타지에 마법 베이스, 그리고 무협 클리셰를 섞은 듯한 소설입니다. 다만 취향은 아니었고요.=ㅁ=
스승이 사망한 뒤 하산했습니다. 영감님은 제자에게 입버릇처럼, 네놈의 실력은 삼류 무인 수준이니 사고치지 말고 그냥 얌전히 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이 돌아가신 뒤에 내려와서는 보험회사에 취직해 실력을 보이는 동안에도 무공은 전혀 쓰지 못하는 것처럼 살았습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고 감정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던 터라,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회계장부를 너무도 잘 본 터라 실력을 눈여겨 본 현장팀으로 차출됩니다. 차출된 건 그렇다 치고, 일을 너무 잘해서인지 고위급 임원에게 찍혔습니다. 이번에는 보험사기인 것처럼 증거를 조작하라고 시키는군요. 거부했더니 이상한 놈들이 붙었습니다. 그걸 회피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스승님은 분명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했는데 왜일까요. 보험사기 증거 잡으러 갈 때도 그랬고, 그 뒤에 쫓길 때도 그랬고. 왜 무인들의 실력이 손에 잡힐듯 보이는 건가요.
현대판타지에 가까운 무협지입니다. 현대무협이라고 불러도 ...?
스승님의 거짓말, 보육원에서 자랐던 주인공의 목걸이,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뒷 이야기 등이 이미 25화까지에서 1차로 풀립니다. 삼류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사실은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건 일찍부터 짐작 가능하지요. 그보다는 잠재적 악이 누구인지가 궁금하긴 한데.... 스승님의 동료들이 붙여준 인물이나, 25화 즈음에서 만난 다른 문파의 후계자가 들이대는 모습이 썩 취향에 안 맞아서 내려 놓았습니다. 연애 안하면 안되나요. 연애 플래그만 아니었다면 아마 뒤도 계속 읽었을 겁니다. 뭐, 주인공의 손속이 잔혹한 부분이 있어, 더 읽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제목만.... 완결난 것만 보았을 거예요.
오메가버스도 가이드버스도 현대판타지도 아닙니다. 현대 배경의 BL이고요.
차연우는 국회의원의 사생아로, 보육원에 있다가 "국회의원의 선행"으로 포장되어 입양되었지만 삶은 매우 고달팠습니다. 집안에서는 온갖 구박을 받았고, 돈 쓰기 싫다며 홈스쿨링만 시키고는 고졸검정시험 비용이 아깝다며 시험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요구하는 건 오직 하나. 얼굴 예쁘게 잘 키워서 예쁜 남자 좋아하는 변태취향의 돈 많은 이에게 팔아 넘길테니, 호가 높게 부를 수 있도록 관리 잘하라는 겁니다. 돈 많은 회장(재벌회장아님)이 연우를 보고는 좀 살쪘지 않았냐는 말에 하루 끼니는 한 끼로 줄었던 일도 있습니다. 돈 아깝다고 밥도 제대로 안주니 고기도 거의 못 먹습니다. 그 때문에 연우는 영리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는 약하고, 미형이지만 키나 몸집 모두 작습니다.
차연우의 아버지는 3차금융인(아마도) 강지혁에게서 돈을 잔뜩 빌리고는 50억을 갚는 대신 차연우를 떠맡깁니다. 강지혁도 처음에는 받을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었지만, 차연우를 만나고는 그 작고 귀여운 물체(아님)에게 호기심을 느끼고는 일단 맡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제목 그대로, 띠동갑입니다. .. 뭐, 띠동갑이면 어떤가요. 둘다 성인인걸.-ㅁ-a
말하자면 할리킹에 가까운데... 오메가버스 설정이 나오기 쉬운 소재에 일반 BL로 잡았더라고요. 연우의 성격이 매우 귀엽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슬쩍, 1권과 4권만 보고 넘겼습니다.OTL
5권은 아직 못 읽었지만 일단 5권 표지 올려봅니다. 이것도 곧 읽을거예요. 일단 밀린 다른 책들부터..!
3~4권도 앞 권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작고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일상 속의 사건을 해결해가며 주인공인 구리타와 아오이의 관계가 조금씩 진전됩니다. 고백할 것 같으면서 아닌 상황이 이어지더니만, 아오이의 과거 사건에 얽힌 다른 인물이 등장하면서 긴장이 깊어지네요. 무엇보다 4권 말미에 등장한 아주 짧은 이야기는 소설 전개로 짐작했던 과거의 일을 확 뒤엎습니다.
작가 후기에서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이 책이 올랐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미묘합니다. 소설 속 말장난과 계절, 일본의 풍속, 전통 과자를 어느 정도 알아야 이해되는 이야기라서요. 이쪽에 관심이 없다면 과자 이름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슬며시 내려놓을지도... 대신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뢰밭입니다. 읽는 이 곳은 한국이고, 일본과자를 구하려면 바다를 건너가야하며...... 그럼에도 잔잔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 전권 구매 예정입니다. 커흑.;ㅂ;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진화는 항상 정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최근에는 생물학이든 동물학이든 많이 안 읽었다 생각하지만 읽고 있노라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A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말은 틀리고,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니 A하게 되었다라든지, A하는 능력을 가진 개체가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더 맞다고요. 저 A가 꼭 긍정적이거나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니 진화란 항상 긍정적인 것만 말하지는 않고, 양날의 칼인 셈이죠.
생물들의 사례가 많다보니 그거 쫓아가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표지에 적힌대로 "마침내 살아남은 것"들의 이야기가 진화인거죠. 사례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두꺼운 책임에도 쫓아가기는 괜찮더라고요.
블루스카이에도 잠시 올렸지만, 작가님은 가이드버스 중에서도 피폐를 자주 다룹니다. 다공일수도 굉장히 자주 등장하고요. 클리셰를 다루기 때문에 자기 복제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각각의 소설이 다 다릅니다. 주인공의 조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설의 흐름이 매번 바뀌니까요. 보다보면 그런 종류의 실험을 하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같은 클리셰에서 등장인물에게 어떤 키워드를 넣느냐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 그런 것.
이번 소설의 키워드는 가이드버스에서 흔히 등장하는 납치 및 억류와 주인공들의 갈등, 회귀입니다. 테러를 일삼는 단체에 일찌감치 납치되어 어릴 적부터 불법가이딩에 시달린 주인공은 시설에서 구출되었지만 성격 나쁘고 등급 높은 에스퍼와 파장이 맞았던 관계로 제대로 된 정신상담 없이 동거하게 됩니다.
오메가버스에서는 발정기-히트사이클과 러트 사이클이 갈등의 주요 요소라 하면, 가이드버스에서는 가이딩의 과부족과 거기에 얽긴 고통이나 쾌락이 갈등의 주요 요소죠. 오랫동안 제대로 된 가이딩을 못받았던데다 인간관계를 잘 못맺는 에스퍼는 가이드를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했고, 그 결과는 관계의 파멸입니다. 앞부분 읽으면서 하드코어 수위가 높아서 당황했지만... 작가님 작품을 잡았으니 어쩔 수 없다 치고.-ㅁ-a 중요한 건 그 이후지요. 이 둘이 어떻게 다시 손을 잡고 행복해지는지는 보시면 압니다.
아는 맛인데 그 맛이 마라맛....;ㅠ; 그런거예요.;ㅠ; 이번 맛이 좀 셌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난 마라맛 싫어하는데 왜 이번 소설은 중도 포기 안하고 끝까지 읽었던가.;ㅠ;
형질을 감추고 PD일을 하는 최윤서는 우연히 이전 직장에서 악연으로 얽힌 선배를 만납니다. 몇 번 피하려 했지만 단둘이 마주쳤고, 급히 도망치다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 사람이 배우 한태경이었지요. 한태경은 스캔들 자주 나는 걸로 유명한 우성 알파 배우입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그 대신 나중에 도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지만, 설마하니 도움요청할 일이 있겠냐 싶었지요. 연락받고는 놀랐고, 도와줄 내용을 듣고는 더 놀랐습니다. 한태경이 최윤서에게 부탁한 건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 남자주인공의 설정에 맞춰, 계약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태경은 그간 스캔들은 많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하룻밤의 만남이고, 드라마 주인공처럼 순애에 가까운 연애는 해본 적이 없으니 그 연습 겸 상대가 되어달라고 합니다. 윤서는 알파들에게 데인 일이 많아 내키지 않았지만,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데는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결국 그대로 휘말려 연애를 시작하지요.
한태경이 계략공에 후회공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도 관계 꼬임이 심각합니다. 소설 속 모든 갈등은 제대로 소통하지 않음에서 연유합니다. 한태경 역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생각하고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던 터라 입 밖으로 안 낸 겁니다. 계약연애의 경우, 전환할 때는 반드시 "계약연애 종료, 진짜 연애 시작합니다."라고 입밖으로 꺼내야하는데, 그놈의 이심전심이 뭔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니까요. 윤서도 그간 다른 이에게 배신 당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인간관계가 매우 방어적입니다. 그렇다보니 관계 꼬이는 부분에서는 책 읽다가도 중간에 여러 번 '말 좀 해!'라고 절규했습니다.
괜찮습니다, 해피엔딩이니까요. 두 사람이 이어지고 난 뒤의 한태경은 진짜 여우입니다.-ㅁ-...
공포게임의 테스터로 참여했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게임 초반입니다. 이용자들이 도착하는 열차 플랫폼에서, 흰 털의 포동포동하고 귀여운 북극여우가 되어 있었지요. 인간과는 제대로 말도 통하지 않지만 그 또한 이용자에 포함이 됩니다. 프로게이머 여유림은 어떻게든 북극여우에 빙의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 최후의 1인이 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공포게임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기믹들이 초반부터 뒤틀립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이용자를 매혹하는 요염한(...) 북극여우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게임이기 때문에 북극여우의 댄싱 묘사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살이 포동포동 쪄서 뱃살이 늘어진다거나 하는 묘사도 자주 등장하고요. 북극여우 참 귀엽죠.
작가님의 소설은 이번이 두 번째일거예요. 전작인 『원 바잇 더 더스트』 읽을 때도 그랬지만 취향에서 슬쩍 비켜갑니다. 판타지나 게임으로서의 설정은 매우 취향이지만, 소설 전개에서 유머로 등장하는 장면들이 저랑 안 맞습니다. 팬티 바람이라거나 알몸이라거나, 그런 종류의 묘사가 취향과 거리가....... 거꾸로 말하면 그런 쪽도 문제 없으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문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엔리크의 선택을 보면 딱 그렇거든요.
샤미어는 작은 국가입니다. 이웃나라와 서로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남은 작은 국가지요. 군사력도 매우 보잘것 없습니다. 그런 샤미어 왕실에 우성오메가가 태어납니다. 형질자는 적지 않지만 우성 형질은 드물고, 그 중에서 우성오메가는 매우 드뭅니다. 우성오메가는 형질자를 출산하며, 특히 우성형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때문에 200년 만에 태어난 우성오메가 엔리크에게는 수많은 구혼자가 몰렸습니다. 그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구혼자는 이웃한 나라의 왕 그 옆 다른 나라의 왕세자, 그리고 이웃한 제국의 황자의 셋입니다.
엔리크가 성인이 되는 생일파티날, 이 구혼자들은 서로 모여 누가 우성오메가를 차지할지를 두고 구혼선물로 경쟁합니다. 그 자리에 엔리크가 나서서 선포합니다. 자신은 샤미어의 왕이 될 것이며, 이제 성인이 된 자신의 남편 자리를 두고 경매를 붙이겠노라고. 첫 번째 남편에게 아이를 낳아주고는 이혼하고, 그 다음의 남편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이혼하고, 이 것을 반복하겠다고요. 웬 미친 소리인가 싶지만, 엔리크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들 눈치만 보기 바쁜 때,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4살 연하의 어린 황자는 내밀 수 있는 가장 대단한 패를 내밀며 첫 번째 구혼자로 인정받습니다. 그리하여 4년 뒤, 엔리크의 남편 자리를 낙찰받지요.
이 소설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가장 큰 부분은 엔리크의 행보입니다. 엔리크가 황자 안투레와 결혼하기까지는 4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사이, 엔리크는 히트사이클을 약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제국이나 왕국 풍습상 이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약혼자라도 미성년자와는 주기를 보낼 수 없으며, 주기를 혼자 견디는 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 성인 오메가나 결혼했음에도 배우자와 떨어져 있는 오메가는 주기를 베타 애인과 보냅니다. 그렇다보니 금슬 좋은 부부의 경우, 알파 남편이 오메가 반려의 베타 애인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연하라는 점이 안투레의 자격지심 비슷한 걸 자극하고, 그런 장치 중 하나는 엔리크의 베타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그 또한 갈등의 소재이니, 결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두고 보시면 압니다. 2권과 3권은 건너 뛰고 4권으로 갔다가, 엔리크 하는 짓 보고 잠시 머리 짚었지만... 그래요, 이 소설도 판타지인거죠.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행복해지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만에 오메가 주인공의 재미있는 소설을 보았네요.
분명 이 소설 유료연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미드나잇 인터뷰』랑 『언리미티드 가이드』랑 비슷한 시기에 조아라에서 연재 시작했던가, 하여간 둘의 연재 시기가 비슷했다고 기억하거든요. 이 중 『언리미티드 가이드』는 초기 연재만 조아라에서 하고 리디로 연재를 옮겼습니다.
백의진은 7년차 에스퍼이며 4구역 에스퍼팀 레오파드의 팀장이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균열에서 사고로 같은 팀 가이드인 최란과 고립되고는 힐링과 가이딩을 능력이 고갈될 정도로 펼친 뒤, 능력 소실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대미문의, 전례가 없던 특이 케이스였지요. 능력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은퇴할 수 있다며 신나게 은퇴를 외치다가, 마지막으로 "이능력 회복되면 복귀함. 안하면 강제 징집."이라는 내용의 서류 한 장에 사인을 했지 뭡니까.
예상하시겠지만 뒤늦게 능력이 생깁니다. 원래 있던 힐러 능력이 아니라, 가이드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걸 알고는 포위망에서 탈출해서, 도망가서, 쫓겨서 수배 전단까지 뿌려집니다. 결국 모종의 사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요.
돌아오는 대신 백의진은 조건을 겁니다. 에스퍼로 근무하던 4구역에는 돌아가지 않겠다, 대신 다른 구역으로 내달라고요. A급 가이드였기에 별 문제 없이 1구역 가이드로 들어가서 아주 행복한 내근직 가이드의 길을 걷습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백의진이 에스퍼였던 걸 아는 이들은 그가 현장직 가이드로 뛰길 바랍니다. 특히 가이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1구역의 델타팀에 들어가라고 은근 슬쩍 압력을 넣습니다. 그리고 델타팀 역시, 백의진과 한 번 현장을 다녀온 뒤에는 격렬하게 프로포즈를 합니다. 그 뒤의 상황들은 없던 위염도 생길 것 같은 근무 환경을 조성합니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에스퍼로 그간 고생했기에 얌전히 지내려던 백의진과, 델타팀의 문제아이자 S급 에스퍼인 권수호의 밀고 당기는 싸움입니다만. 만..... 이들 둘의 갈등도 결국 오해와 소통 부재가 원인입니다. 이걸 실시간으로 연재분으로 보았을 독자들은 과연 괜찮았을까요. 속터졌을 것 같은데.OTL 그래서 완결로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허허허허허허.
다섯 권 모두가 본편입니다. 외전은 아주 짧고요. 이전 작인 『나를 사랑한 에스퍼』도 외전이 잔뜩 나왔으니 앞으로 외전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슬쩍 기대해봅니다.+ㅁ+
1.웹소설 라이영. 재벌집 막내가 음악을 너무 잘함 1~186(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06.02. 기준) 괴강. 성좌가 사랑하는 방법 1~37. 조아라 일반연재. (2024.10.26. 기준) Hiran. 아카데미 총잡이가 되었다 1~132.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25. 기준)(1~55) 고독한아재. 13서클 대마법사의 유산을 얻었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21. 기준)(1~9) 빛이연. 천재(天災)가 하산했다 1~23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14. 기준)(1~25) 이신유. 케이팝 씹어먹는 천재 작곡가 1~263(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09.22. 기준)(86~90)
어느 날 블루스카이에 들어갔더니 트위터에서 여성서사 이야기가 돌았다 하더랍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그냥 날리 없으니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여기저기 검색하고 인용 들어가며 몇 번 확인하니 바로 나옵니다. 시작은 『정년이』 였던 모양이지요.
『정년이』와 관련해서는 이런 저런 말이 많았습니다. 잘 만든 국극 소재의 웹툰이었는데, 이걸 국립극장에서 올리면서 등장인물을 한 명 남성으로 바꾸며 말이 나온 적 있지요. 왜 화이트워싱 아닌 남성트랜싱을 하냐고 항의가 있었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는 주요 등장인물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며 말이 나옵니다. 정년이의 성장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하나가 사라진 모양입니다. 애초에 이 드라마에서 이 캐릭터가 사라진 것은 맨 처음 이 드라마의 제작에 발을 들였던 MBC의 요구였던 모양입니다. 드라마 제작사가 처음에는 MBC와 준비를 하다가, 여러 문제가 있어서 방향을 종편으로 돌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한창 방영중인데, 이미 MBC와 초창기 협의할 때부터 주요 등장인물을 성소수자적 갈등을 보이며 주인공과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며 제외시킨 겁니다. 그래서 들불과도 같이 불매 운동이 잃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발단.
전개는 뭐냐면, "정년이에서 퀴어 서사가 사라졌지만, 그래도 정년이를 소비해주지 않으면 여성서사는 더 안나올거야."라는 의견의 등장입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절정과 결말은 없습니다. 그렇게 흘러갈 수 있는 내용이 아니잖아요.-ㅁ- 여튼 『정년이』가 뜨지 않으면 이처럼 여성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는 다시 제작되기 힘들거라는 의견이 돌면서 그에 대한 반론과 여러 의견이 뒤섞이면서 여성서사가 주요 키워드로 떴던 모양입니다.
정리하면, 여성서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왔으며, 『정년이』가 유일한 여성서사는 아니고, 이 드라마가 잘 되든 안되든 간에 그 뒤에도 여성서사 드라마나 창작물은 꾸준히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입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하고요. 왜냐면, 저 역시 수많은 소설을 접하면서 여성 주인공의 소설을 여럿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왕 생각난 김에 정리해보자고 이 글을 집어 들었... 아니지, 쓰기 시작했고요.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으로 얼렁뚱땅 검색하다보니 왼쪽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오리지널 일러스트는 오른쪽이고, 위의 시공주니어 판도 오른쪽의 오리지널 일러스트판으로 그려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읽었던 버전은 다른 쪽이었을 건데, 세라의 인형인 에밀리와 관련한 기억이 가장 깊습니다. 제가 인형에 애착을 두는 가장 오랜 기억도 아마 소공녀의 에밀리 때문이었을 거라고, 인형의 집에 관심 두는 것도 그 때문일거라고 단언합니다. 하.......
여성 기숙학교에 대한 나쁜 기억을 심어준 책이고, 다락방에 대한 환상을 심은 무서운 책이지만 하여간. 남자라고는 죽은 아빠, 아빠 친구, 람다스와 몇몇 단역만 등장하는 책이지요. 남성에 의한 구원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세라를 구원한 건 유산입니다. 그렇지 않나요.-ㅁ-a 아버지가 남겨주신 크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비밀의 화원도 일러스트 버전이 많습니다. 왼쪽은 위의 소공녀와도 같은 일러스트레이터로군요. 오른쪽은 날아다니는 울새가 인상적이라 골랐습니다. 그래요, 새 키우기의 로망은 보물섬의 애꾸눈 아저씨였나, 어깨에 앵무새 들고 다니는 누구씨가 바람을 넣었다면, 울새에 대한 좋은 기억은 비밀의 정원에서 보았습니다.
주인공이 소녀이고, 이 소녀 덕분에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지요. 그리고 소녀-메리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는 콜린도 디콘도 아니고 베티라고 생각합니다. 디콘의 누나요. 베티 덕분에 메리가 밖에 나갈 생각을 하고, 디콘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여러 창작물에서는 디콘과 메리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게 그려지지만서도. 그것이 영국.....
레드먼드의 앤이 원제목은 Anne of the Island 였군요. 앤은 보통 1권만 읽고 넘어가는 일이 많지요. 세계명작극장의 앤도 1권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앤은 보통 9~10권 정도의 분량으로 출간되고, 본편은 9권, 10권은 외전에 해당하여 앤과 애번리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단편집입니다. 9권의 주인공은 앤의 막내딸이니 그것도 외전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하여간.
애니메이션을 보면 앤에게는 오직 길버트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1권 마지막에서 화해해놓고는 그냥 친구로 지냅니다. 길버트도 이런 저런 여성들과 교류가 있었으며, 그 중에는 동창도 있습니다. 앤은 2권에서는 딱히 사귀는 사람이 있지는 않았지만, 세 번째 책이자 앤의 대학생활인 이 책, 『레드먼드의 앤』에서는 여러 남자친구 후보를 두고 그 중의 하나와 사귑니다. 길버트 아닙니다. 딱 잘라 말하지만 길버트 아니고요. 구혼자가 여럿 있다는 이야기가 아예 언급됩니다. 물론 4권에 등장하는 약혼자는 예상하는 그 사람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3권만 놓고 보면 로맨스소설 맞습니다. 흠흠. 그것도 여성 주인공인 로맨스 소설. 하.;ㅂ; 자취집에 대한 로맨스는 빨강머리 앤이었다.;ㅂ;
이 책도 여성서사죠. 앤이 대학 들어가면서 퀸 학원 동창들에게 연락해서 셋이 같이 자취집을 얻어 생활하거든요. 거기에 대학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 이야기도 그렇고요.
아서 래컴의 그림형제 동화. 그림 형제가 수집한 민담 중에도 공주가 주인공인 이야기들이 여럿 있습니다. 왕자가 마법에 걸려 봉인되거나, 나쁜놈의 손에 잡혀가자 내가 구하겠다며 쫓아가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여성서사죠. 웅진전래동화에 소개된 각국의 민담에도 여동생이 오빠들을 구하러 가거나,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먹고 자랐다니까요.'ㅂ'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도 찾아보면 꽤 많지요. 『인어공주』도 원작을 보면 왕자는 들러리고 그냥 인간이 되고, 인간과 사랑하고 싶었던 싶었던 인외종의 서사지요.
아마 이쪽은 다카하시 마코토의 그림인 것 같은데... 이런 그림으로 보면 왕자에게 반한 인어공주 분위기지만 ...
(잠시 인어공주 일본 일러스트를 검색했다가 이건 이상해(a little mermaid original story illustration in japan)와, 이건 더 이상해(人魚姫 イラスト)를 확인하고는 검색을 멈추고.;)
인어공주 2차 창작 중에서는 의외로 왕자의 결혼상대와 인어공주를 이어주는 내용도 있습니다. 왕자는 그저 브릿지일뿐이죠.
추리소설에서는 낸시 드류를 포함해 여러 인물들이 있고, 드라마나 영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 작품 하나가 망가진다 해서 여성서사 작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걱정은 덜해도 되지 않을까요. 꾸준히 누군가 쓰고 그리고 제작할거예요.
이 소설 참 희한하죠. 가끔 떠올라서 읽게 됩니다. 완결까지는 대략 한 권 분량 남겨놓고 잠시 내려 놓았지만, 초반에 로맨스 비슷한 것이 보이다가 다들 정리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마법을 전혀 못쓰는 집안의 후계자가, 검술을 익히지 못하더니 마법에 재능을 보여 아카데미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왜 마법을 못쓰는가, 왜 마법에 재능을 보였는가가 복선이자 중심 기둥이 되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보다는 조금 더 앞서 끝나지만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1권 집어 들었다가 후루룩 읽어내려 놓고는 도서관에 있는 다른 네 권도 빌려왔습니다. 2016년에 출간된 책이고 일본에도 5권까지만 나온 모양인데, 책 분량이 줄어드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구리타는 집안의 일을 잇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가, 십대 때 치기어린 마음으로 비뚤어지고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 때는 가업을 이을 생각이 거의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십니다.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셨죠. 그리하여 집안을 잇는 건 구라타 진의 몫이 되었습니다. 직인이 있었지만, 구리마루당의 기둥이 될 사람은 구라타 뿐이었고, 그래서 대학을 휴학하고 좌충우돌하며 가업을 잇기 위한 여러 증명서를 취득하고 공부합니다. 가업을 잇기 싫었다지만 재능은 타고 났고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찌어찌 버텼습니다. 이렇게 구리마루당의 맛을 이어가려 노력하는 도중, 우연히 커피집 마스터에게 소개를 받은 아오이라는 아가씨를 만납니다. 화과자 맛보기의 달인인 아오이는 구리마루당의 맛을 찾아주고, 또 다른 소소한 사건들에도 고개를 들이밀어 해결합니다.
아사쿠사에 위치한 4대째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배경으로 하는 잔잔한 소설입니다. 잔잔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있을 법한 사건들이 흥미진진해서 그게 또 좋더라고요. 단점이라면, 배고픕니다. 화과자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일본차와 교토 모처의 콩떡이 떠오르더라고요. 하. 그 콩떡 참 맛있죠. 또 다른 단점은 번역입니다. 번역 자체는 문제가 없고, 소설의 특성상 일본문화와 화과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만 이해가 쉽다는 점이 걸리거든요. 여행 다니면서 이런 저런 화과자를 먹어본 터라 떡 종류는 그럭저럭 이해가 되지만, 건과자나 생과자 쪽은 이게 뭔가 싶은 이름이 많습니다. 각주가 있어도 모양 떠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마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헌터라 몸으로 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던 시점에 길드에서 해고 당했습니다. 길드 창립멤버였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은퇴로 생각하고 그대로 시골로 내려갑니다. 사촌형도 근처에 살고, 어릴 적 살았던 집도 남아 있습니다. 그간 벌어 놓은 돈도 솔찬히 있으니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길드에서 나올 때 받았던 씨앗도 있고 하여 재배를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마력을 얻고 농사에도 마력을 씁니다. 그리고 뒷밭에서 나타난 흰 털의 얼룩 고양이 한 마리, 게이트에서 발견한 거북이 한 마리에, 키우던 꽃에서 튀어나와 아빠라고 부르는 요정까지. 그야말로 유유자적 힐링라이프를 누립니다.
다른 것보다 음식 묘사가 좋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나도!를 외치는 무서운 소설이고요. 주변에 여자사람이 많지만 다 여자사람으로 인식되는 데다 남자사람도 똑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아니,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홀리니까요. 마성의 헌터죠. 먹는 이야기랑 농사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식재료가 매우 독특하다는 걸 빼면 .. .. 아뇨, 몬스터가 아니라 그, 다른 걸 먹거든요. 연금술사가 펄쩍 펄쩍 뛰면서 사자후를 토할만한 그런거.
표지가 매우 커서 부담스럽네요. 그래도 원본이니 일단은 둡니다. 조아라 배너 광고를 보고 들어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문피아도 같이 보다보니 연재소설은 조아라보다 문피아를 더 많이 봅니다만, 읽기 편한 쪽은 조아라 뷰어입니다. 문피아는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요. 익숙함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중동을 중심으로 용병활동하는 이들에게는 뉴클리어라고, 전설과도 같이 떠도는 이름이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일도 많다보니 덜 알려졌지만 잘못 걸리면 죽는다의 맥락으로 회자되는 용병이지요. 뭐든 돈 받은 만큼 합니다. 원래 이란 쪽의 용병대에서 혼자 있는 아이를 주워와 얼마 전에 죽은 고양이를 대신하는 개념으로 보살폈다가, 사격에 재능을 보이는 걸 보고는 용병으로 키우기 시작한거였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선배와 연장자를 모두 제치고 두각을 나타낼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렇게 잘 자란 아이는 우연히 국정원 요원을 포함한 한국인을 구해주다가, 동아시아계라던 자신의 뿌리가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한국이란 걸 깨닫습니다. 어릴 적 기억에 남은 유일한 단어, 그 단어를 한국인의 입에서 들었거든요. "살아"라고.
그렇게 국정원에 연을 대고는 국정원의 블랙요원들이랑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익히고, 그들의 일을 돕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중동에서 발견되었는지, 한국에 가족이 있는지를 듣고서는 한국으로 건너갑니다.
아직 완결된 소설이 아니라 초반만 살짝 맛을 봤습니다. 전자책으로는 당연히 없고요.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건, 내려놓은 부분에서 여자 셋이 주인공을 두고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 앞의 폭행이나 폭력이나 고문 등등은 대강 넘어갈 수 있지만 저건 좀. 게다가 가족들의 주변을 맴돌뿐 아직 고백하지는 않았고요.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이신유는 경북 상주 출신입니다. 상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아이돌 제안을 받고는 학교를 그만두고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중소 기획사의 망돌이 되었고, 그나마 좋은 사람이던 기획사 사장님은 그 망돌이 각각 먹고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습니다. 자영업의 길을 열어준 이도 있었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신유와 기하에게는 작곡법을 가르칩니다. 이들 둘은 기하와 벡터라는 작곡그룹으로 활동해 해마다 상을 독식하는 유명 작곡가가 됩니다.
신유가 회귀한 것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던 터라 그 해도 얌전히 집에 있었는데, 음악하는 걸 결사 반대하고 절연을 선언한 아버지의 분노가 할아버지 때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음악하면서 집안 재산을 모두 다 날렸다고요. 그걸 확인하겠다며 상주로 내려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정신차렸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요.
이번 생은 다릅니다. 아버지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1회차와는 다르게 갈 겁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와 소통하고, 가족과 소통하며 작곡의 길을 걷습니다.
85화까지 오면서 보이는 행보는 다른 소설에서도 종종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입니다. 그래도 꽤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요. 이런 대중음악소재 소설들은 모델이 된 현재의 인물이 누군가 짐작하는 재미도 있지요.'ㅂ' 상당히 재미있게 읽는 중입니다. 전자책으로 안나와서 문피아를 볼 수밖에 없다...;ㅂ;
담요. 소금 심장 외전.
BL, 현대, 오메가버스, 할리킹.
외전을 기다렸더니 아주 달달한 외전이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본편의 여담처럼, 알콩달콩 잘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아직도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더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 이서 참 귀엽다.....
아폴로손. 시한부 감마는 살고 싶어요? 4.
BL, 현대, 변형 오메가버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입니다. 초반은 포기하고 중반부터 달렸는데, 정말로 따라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후반까지도 피폐하거든요.
변형 오메가버스라는 키워드처럼, 이 소설은 감마라는 형질자가 등장합니다. 감마는 알파와 베타, 오메가에 이은 또 다른 형질입니다. 굉장히 드문 형질이기도 하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현세현은 다니던 병원에서 감마라는 시한부 형질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운명의 사랑을 만나면 살 수 있다고 들었지요. 그러나 그 운명의 상대인 음성운과는 관계가 꼬여 있습니다. 인간관계 맺는데 매우 서투른 감마의 특성에다 가족 관계의 문제 때문에 더 소극적이다 보니 사람과의 사이를 풀기가 쉽지 않고요. 거기에 부서원들은 세현을 따돌리고 또 괴롭힙니다.
소설은 현세현과 음성운의 직장 관계와 연애 관계를 함께 다룹니다. 감마의 짝은 감마가 죽은 뒤 거의 반드시 죽기 때문에 세현은 성운을 밀어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성운은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마음을 주게 된 세현의 옆에 있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요. 이 둘의 밀고 당기는 다툼은 회사 일까지 뒤섞이면서 복잡하게 흘러가고, 거기에 세현의 형질 주치의인 이해밀까지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본편이 워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4권만 골라 잡아 읽었습니다. 외전, 외전이 보고 싶었어요.=ㅁ= 본편은 시한부를 극복하는 이야기로 끝이 나고, 외전은 그 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과거의 이야기와, 미래의 이야기. 꼬마의 이름이 왜 그런지 잠시 생각했는데, 곧 납득했습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아기라면 그럴만 하죠.
근처 도서관에 갔다가 충동 대출해온 책입니다. 원래는 미쓰다 신조 책을 빌리러 갔던 거였는데, 제가 찾는 책이 도서관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옆 서가를 기웃거리다가-전문용어로는 브라우징-발견해서 들고 왔습니다. 그 날 마침 트위터 갔다가 "책 산책 시켜준다"는 트윗을 보았던 참이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읽지 않고 반납하면 잘못하는 느낌이 들지만, 그건 잘못이 아니라 도서관의 대출 건 수를 하나 늘려주고 대출된 도서가 폐기 도서 목록에서 기사회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읽든 아니든 간에 한 번 대출된 도서는 이용되지 않아 폐기되는 도서 목록에서 빠진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읽지 않고 반납해도 책 산책인 셈이라더군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빌렸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일상미스터리 힐링계 소설이더라고요.
메이지시대부터 시작해 3대째인 화과자집 구리마루당에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들은 좀 엇나간 편입니다. 사고 치고 문제 일으키며 집안 잇겠다는 소리를 안했거든요. 그래도 멀지 않은 대학교로 진학을 했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현장에서 두 분이 함께 사망했지요. 그래도 가업을 잇겠다며 엇나가던 아들은 마음 잡고 구리마루당의 기둥이 되어 가업을 잇기위한 여러 준비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격증이라든지, 공부라든지. 그런 구리마루당을 방문하는 손님과 그 주변 사람들이 얽힌 작은 사건들을, 구리마루당이 위치한 아사쿠사 근처의 작은 카페에 다니는 아오이 씨가 해결해 나갑니다. 주인공은 구리마루당의 주인인 구리타 진이지만 사건 해결은 구리마루당의 화과자를 좋아하는 손님 아오이가 합니다. 아오이는 카페 마스터가 "화과자 (맛보기) 달인"으로 소개한 젊은 여성이고요. 그러니 굉장히 클리셰지만, 무뚝뚝한 화과자 장인과 뭔가 비밀이 많아 보이는 젊은 여성인데 천연계라서 그 조합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왜 제목에 연식 이야기를 적었냐 하면.
구리마루당의 주인인 구리타를 소꿉친구들은 이름으로 놀립니다.
뭐야 구리?, 언제왔어 구리?
저는 이 대사를 보고 당연히 슈퍼그랑죠를 떠올렸거든요. 한데...... 그 이야기를 블루스카이에 올렸더니 슈퍼그랑죠 아니라 '모여라 동물의 숲', 그러니까 닌텐도 모동숲을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아.... 연식을 느꼈다... 아....;ㅂ;
모동숲을 안한 건 아닌데,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뭘로 했는지는 까먹었지만 했던 기억은 있거든요. 하지만 그 뒤로는 손대지 않았으니 안 한 거죠. 그래서 너구리의 말투가 저런걸 몰랐습니다. 아. 연식... 연식....OTL
이전에 완결권만 읽고 넘어갔다가 이번에 1권부터 차근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책은 1권부터 읽어야 해요.
조아라에서 완결부분을 보고는 앞부분의 고생담은 넘겨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차근히 읽어보니 아닙니다. 결말부 보고 짐작했던 것보다 악당이 많이 약합니다. 찌질하거든요. 타인의 눈에는 정말로 약하고 사회적 위치도 보잘것 없음에도, 케레스의 눈에는 더 없이 커다란 악이고 벽이었지요. 다 읽고 나서는 1권부터 차근차근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현대 배경 소설인데다 여러 장치 때문에 초반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디나이얼(성소수자임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강하게 혐오성을 드러내는 사람)과 바이의 관계를 다뤘다고도 볼 수 있기도 한데... 데..=ㅁ= 그 때문에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민감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피엔딩임에도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계속 그런 언급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갈등을 불편하게 여기는 터라, 오메가버스나 가이드버스처럼 인정하고 넘어가는 소설을 읽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뭐, 거꾸로 오메가버스 속 연애관을 부숴가며 진행하는 소설을 재밌게 보기도 하지만요.
학교 폭력 소재가 깊게 드러나고, 그 때문에 가족 관계가 무너진 내용도 있기 때문에 이쪽이 스위치인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전에 한 번 올렸지요. 오메가의 페로몬을 질색하는 알파가, 우연히 베타 직장동료와 베드인했다가 섹스 파트너를 제안하며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소설 주요 화자는 베타로 위장중인 열성 오메가고요. 오메가버스 키워드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열성 오메가였다가 극우성 알파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됩니다. 이게 무슨 내용이더라? 하고 열었다가 결국 1권부터 3권까지 다시 재독했습니다.
이 소설도 구입한지 좀 되었습니다. 구입할 당시에는 장바누의 『기화담연가』나 『산신네 부동산』을 떠올렸지만, 실제 읽고 보니 그보다는 『저승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에 가깝더군요.
승준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보육원에 갔고, 그 뒤로는 혼자 살아 왔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뒤, 고시원 옆방의 남자가 침입하면서 거처를 옮기기로 마음 먹습니다. 갈곳을 고민하던 그 때, 갑자기 변호사가 찾아와 그에게 다른 가족이 있으며 그 가족이 유산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남겼다고 알려줍니다.
변호사가 승준을 끌고 간 곳은 장례식장입니다. 유산을 물려주신 분이 막 돌아가셨다나요. 그리고 거기서 승준은 유일한 가족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돌아가신 분은 승준에게는 이모할머니가 됩니다. 외할머니의 언니셨다더군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어마어마한 재산이 들어온다니 설명부터 듣습니다.
재산을 받기 위해서는 3주간 산지기를 맡아 하면 된답니다. 이모할머니가 지내신 그 집에 가서 산을 지키면 된다는데, 그 설명서를 보고 독자들은 나폴리탄 괴담을 떠올립니다. 뭐 하면 된다, 뭐 하면 안된다, 뭐 하면 도망쳐라라는 내용의 안내문 말입니다. 그런 안내문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소설은 산을 둘러싼 기이한 존재, 승준의 희한한 가계도, 그리고 그 가계도의 마지막 후손이자 첫 남자인 승준, 그리고 그 집안의 내력을 말합니다.
판이 의외로 큽니다. 그리고 결말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결 과정은 읽으면서 미묘한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무엇보다 승준을 둘러싼 기이한 문제들이 모두 혈통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 그 때문에 선조들 또한 매우 고생했다는 점, 그리고 그 고생이 은은하게 소설에 깔려 있다는 점이 걸립니다. 아무래도 성범죄 관련 이야기는 읽기가 버거우니까요.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성추행범이나 성추행예비범이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하하하하...;ㅂ;
보통 힐링계라고 불리는 타입의 소설입니다. 읽는 내내 소설의 그림체가 눈 앞에 지브리의 영상으로 펼쳐졌습니다. 지브리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는 느낌이라니까요. 극장판 애니메이션처럼 굴곡이 있는 건 아니고, 천수를 누리고 이쪽 세계로 넘어온 고양이 후타가, 다시 저쪽 세계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퐁(Pont)이라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는 일을 담았습니다. 다섯 번의 아르바이트를 무사히 마치면 저쪽 세계로 갈 수 있고, 후타는 가야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 아르바이트는 퐁 카페에 들어온 의뢰 중 만나고 싶어하는 이가 있는 이에게 혼을 보내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하고요. 고양이가 주인공이고 업무 과정에서도 고양이답게 좌충우돌하는지라 꽤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섯 번째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마무리로 딱 좋은 이야기였어요.
킬러로 오래 일했지만, 은퇴했다가 잠시 도우러 참여한 일에 배신을 당해서는 죽을 위기에 몰립니다. 그리고 산에 놀러왔던 어느 청년을 만나, 청년의 몸에서 눈을 뜨지요. 이 청년, 이세혁은 고등학생인 동생과 직장인 아버지와 함께 셋이서 삽니다. 원래는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원래의 혼은 사라진건지 어떤지, 킬러가 한창 청년의 몸에서 눈을 뜬거지요. 그리고는 이세ㅐ혁(킬러)은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하나 둘 일을 해나갑니다. 처음은 옆집의 흡연자를 치우고, 그 다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터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고, 동생을 괴롭히는 놈들을 치우는 등 그 주변의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몸으로 해결하면서 지나갑니다. 그 와중에 촉이 좋은 뒷세계 인간 하나가 옆에 붙었고, 그 인간이 아마도 표지의 양복청년일겁니다.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폭력이 난무합니다. 죽이지는 않지만 그에 가깝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계속 등장하고요. 폭력을 속시원히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려면 폭력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그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서 내려 놓았습니다. 폭력은 상관없고 일단 통쾌한 것이 좋다는 분들은 시도해보셔도...?
갑자기, 문득, 후회공이 읽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되돌아온 시간』은 비교적 최근에 훑었으니, 이번에는 『적월의 후』를 읽겠다며 안쓰던 교보문고 앱을 뒤졌지요. 이 책 집 어딘가에 종이책으로도 있을 건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하지만, 읽을 때마다 헛웃음이 나오기에 이번에도 훑듯이 읽고 넘겼습니다. 요약하면 차원이동한 수가 정실임에도, 공은 원래 사귀던 사람이 있다며 애절한 사랑놀음을 하다가 뒤늦게 후회하고는 회귀하여 모든 걸 바꿔가는 회귀소설입니다. 공이 회귀한 뒤에는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발닦개가 되어 발도 딛지 못하게 안고 다니지요. 오메가버스가 아니지만 설정상 수가 임신하는 내용이 있고요.
읽다보니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중간에 멈춘 BL소설은 결국 완결 안내셨나 싶네요.=ㅁ= 그것도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최근에도 『백치공녀』처럼 판타지세계에 빙의한 주인공이 세계관에서 제일 강한 인물이 되어서 세계의 멸망을 막는 이야기를 연재중입니다.
이쪽도 악당 두들겨패는 내용을 읽고는 조용히 내려 놓았지요. 그 앞에 젊은 여성이 호감을 표하는데서 고민하다 더 읽었지만 폭력 부분에[서 못참고 내려놨습니다.
회귀가 주요 키워드입니다. 현대판타지지만 이 소설은 탑이 아니라 아파트라 부르고요.
두 신이 지구를 재미있게 들여보다가 거기에 아파트를 세워서는 탑을 오르지 않으면 괴수들이 뛰쳐나오는 시스템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은 아파트에 들어가 처음에 복권이라는 이름의 로또식 등급 설정권을 받고, 거기서 얻은 등급을 들고 아파트를 오릅니다. 주인공은 F급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여 상당한 실력을 보였고, 보스공략에서도 공을 세웁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같이 공략을 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공략 도중에 얻은 크로노스의 아이템을 이용해 회귀했습니다.
회귀하고 보니 아직 등급 받기 전이로군요. 이번에는 제대로 된 등급을 받겠다고 도전했고, 무사히 SSS급을 얻어냅니다. 복권에 적어넣는 숫자가 원래 당첨 숫자에서 모두 한 끗씩 비꼈던 것을 기억했던 덕에 당첨 숫자를 맞게 적어 넣어 가능했지요. 애초에 숫자 자체가 주민등록번호를 넣은 거여서 기억하기 어렵지 않았고요.
새로 얻은 스킬은 소환사입니다. 체스의 폰을 소환할 수 있고, 소환수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내 스킬이 올라가면 더 많은 소환수를 부릴 수있고요. 그런 점에서는 흥미롭지만... 폰에게 성별 설정을 넣은 걸 보니 슬쩍 발 빼도 되겠다 싶었던 데다, 복수 과정에서의 폭력 등이 걸려서 내려 놓았습니다. 아포칼립스가 아니더라도, 현대판타지에서도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더 공감되더라고요.
역시 아이돌소설은 판타지 섞인 이야기보다는 아닌 쪽이 더 취향입니다. 초반에 시스템이 등장하다가도 후반에는 시스템보다 주인공의 성장이 더 중요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떠올리며 적는 말 맞고요. 이번 소설 읽으면서 취향과 아닌 소설의 차이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최근 읽은 아이돌 소재 소설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습니다. 이 소설도 『천아공』이라 줄여부르는 걸 듣고는 제가 늙었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요.
온라온은 이쪽 세계에서, 온하제는 저쪽 세계에서 잘 지냅니다. 그건 의심할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건 온라온에게 붙어 있는 관리자 래리(가명)의 선배입니다. 제로라는 이명을 지어준 그 선배는 라온의 주변을 맴돌며 여러 사건을 일으킵니다. 그 사건이 오르카에게도 영향을 주는지라 걱정 안 할 수가 없고요. 그래도 라온의 능력 덕분에 누구씨는 더 행복해졌고, 그러니 다행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외전을 더 주세요, 작가님.;ㅂ; 왜 그 뒤의 오르카 이야기가 없나요.;ㅂ; 반 씨 집안 이야기 아직 덜 풀렸잖아요. 형과의 관계도 그렇고요. 풀릴 이야기가 더 많은데 왜 시스템 건이 해결된 뒤에 본편 완결이 된건가요.;ㅂ; 외전 주시면 안될까요.;ㅂ;
이번 독서기록이 9월 다섯 번째인지 10월 첫 번째인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지난 주는 10월의 비중이 높으니 10월 첫 번째가 맞죠. 일주일 중 4일 이상인 쪽을 월로 넣는다고 정한 바 있습니다. 그게 당연한 결론이기도 하지만요.
이번 주는 전자책이 좀 많습니다. 다만, 상당수의 전자책이 지난 주말에 폭주하면서 잡은 거라서요. 종이책은 달랑 한 권이고, 그나마도 30%만 읽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지금 책만 꺼내 놓고 못 읽고 있는 일곱 도시 이야기랑, 지난 주에 도착한 미스테리아랑, 밀린 미스테리아랑, 독서-도서-출판 관련 책들도 좀 꺼내 읽자고요. 크흑.
24화까지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읽기 시작한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 텀블벅 펀딩의 상품을 보고 슬쩍 홀려서 상품 주문하고 보니, 포토카드를 비롯한 다른 상품도 같이 사는 것이 맞나 아닌가 고민하게 되었고, 그걸 결정하려면 소설을 봐야한다며 붙잡았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한참 전에 10만원 결제하고는 그걸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 때 결제한 것도 다 못쓸 정도로 카카페에서 안 읽는다는 거죠. 한창 연재중에 손댔던 다른 카카페소설도 쌓인 분량을 마저 봐야 하지만, 다른 소설에 밀렸습니다. 세상은 넓고 플랫폼은 많고, 읽을 소설은 더더욱 많습니다.
카카페에서 보이는 현재 표지와, 이번 텀블벅 펀딩에도 소개된 주인공의 다른 일러스트는 접어둡니다.'ㅂ'
소설 일러스트는 매우 미려하지만 소설 내용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도 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고, 종이책 사면 그걸로 읽겠다며 미루고 있습니다. 더 빨리 읽기 위해 따로 결제할 정도로 급하진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달 쯤 뒤면 도착하겠네요. 그 전에 1부 재탕하고 2부 마저 읽어야 하네요. 2부는 사 놓고 안 읽었습니다...
『망아살』로 줄여 부르는 이 소설은 주인공이 PD였습니다. 그것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악편으로 유명한 PD요. 서바이벌 출연자 중 한 명이랑 사전에 구두로 약속을 하고, 해당 인물을 악역으로 보이게 편집하는 대신 분량을 늘려줍니다. 그 덕분에 출연자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욕도 많이 먹었고 최종 멤버로 들어가는데 실패했습니다. 그에 항의하는 출연자에게 PD는 사전에 약속한 것 아니었냐고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그 뒤, 아마도 쌓인 원한의 임계치를 넘긴 건지 시스템이 발동합니다. 서바이벌 악편으로 유명한 이 망나니PD가, 몇몇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모두 잊히고 망한 아이돌의 숨겨진 멤버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겁니다. 심지어 배우 소속사로 유명한 연예기획사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쫄딱 망한 아이돌의 멤버이나, 한 번도 얼굴 공개가 된 적 없는 인물로 말입니다.
일단 PD로서의 자신을 기억하는 인물은 한 명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마주한 친동생은 "형이 왜 이렇게 젊어졌어?"라는 망발을 하여 얻어맞았습니다. 유일한 가족이자 동거인이라, 시스템의 편집점에서 살아남은 모양입니다. 여튼 시키는 대로 아이돌의 멱살을 잡고 끌어 올려야 한다는데....
그 과정이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망나니PD로 있을 때 얻은 여러 연예사건들의 소스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협박합니다. 24화까지 들어오는데 최소 두 명이 협박 당해 협력을 시작했고요. 결국 못참고 내려놨습니다.
망아살보다 표지는 이쪽이 취향입니다. 저쪽은 미려한 일러스트지만 취향은 이쪽.-ㅁ-a S에게 얻어듣기로, 이 소설의 줄임말은 천아공이라는군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과 『망나니PD 아이돌로 살아남기』를 연속으로 읽다보니 이번에는 중간에 읽다 만 다른 소설을 이어 읽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비슷하게 시스템이 작동하는 이쪽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읽다 만 부분부터 새로 이어 읽으려다가 앞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읽은 겁니다. 하하하하하.;
『흑뢰성』은 한참 전에 사두었습니다. 아마 출간 시기인 2022년 말쯤 구매한 걸로 기억합니다. 제게는 구매기록이 없는 걸 봐서는 아마 다른 경로로 구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회사 베네핏이라든지로 구매했나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은 약간 호불호가 갈립니다. 아니, 어떤 작가든 100% 만족하는 책은 나오지 않지요. 미야베 미유키도 어떤 책은 좋고 어떤 책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나중에는 못 읽을 수 있습니다. 미미여사의 사회파 소설들이 그렇네요. 2008년 즈음, 신나게 마쓰모토 세이지의 책을 읽었던 때를 떠올리면, 가리지 않고 아무책이나 신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그 때부터 몇 년 간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주제가 무거운 책을 읽기가 쉽지 않거든요.
『흑뢰성』은 살짝 불호에 가깝습니다. 책 표지 때문인지, 『부러진 용골』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불호라고 적은 이유는 일본의 전국시대 배경 소설이 제 취향에 안 맞아서 그렇습니다. 소설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와 여섯 번째는 서장과 종장으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본격적인 미스터리는 그 사이에 있는 네 개의 장에서 다룹니다. 저는 서장과 첫 번째 미스터리만 읽고 포기하고, 결말부와 마지막 장만 보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가 뻔히 보이잖아요. 게다가 배경이, 오다 노부나가와 모리 가문의 전쟁인데, 그 사이에서 오다에게 반기를 들면.... 면...;ㅂ; 어떻게 될지 알잖아요.;ㅂ;
난세를 타고 흘러다니는 제갈량 혹은 주유쯤 되는 간베에는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무라시게와도 아는 사이입니다. 다만, 서장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른 입장으로 만납니다. 오다의 휘하에 있는 간베에와, 그런 오다에게 반기를 들고 모리의 편을 든 무라시게. 간베에는 무라시게와 대화하기 위한 사자로 찾아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무라시게는 그런 간베에를 죽이지 않고 지하 감옥에 가둡니다. 죽여달라고 외치는 간베에의 외침을 외면하면서요.
오다와의 전투가 임박한 와중, 성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자, 무라시게는 간베에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간베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고 조롱조의 말을 뱉어냅니다. 그 뒷 이야기는 직접 읽으시는게...
더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 자체를 G에게 넘긴터라, 다시 읽으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G가 신나게 요네자와 호노부를 읽는 중이라서 즐겁게 받아가더군요.
음.... 주인공인 임우진이 매우, 심각하게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래서 결말부분만 확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괜히 제목에 수난기를 넣었을까요. 하하하;ㅂ;
배경이 오메가버스고, 주인공인 이성재는 극우성알파입니다. 임우진은 베타이며, 이성재와는 보육시설에서 어릴 적 함께 자랐습니다. 이들 둘은 연인이지만 이성재는 알파의 발정 기간인 러트를 다른 사람과 보냅니다. 베타와는 보낼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오메가와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면서요. 그래요, 당연한 것이라 말하기 때문에 임우진은 견디다 못하고 이성재를 뒤로 합니다. 이 소설이 임우진의 수난기인 이유는 이 둘의 환경과 생각 차이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 때문입니다. 재벌가의 사생아로 보육시설에서 자라다가 알파로 발현한 뒤 끌려간 이성재는 임우진에게 집착하고 감시하지만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우진은 그러한 이성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재벌가의 일원인 이성재가 약혼을 말하고, 그럼에도 너와 연애를 이어가겠다고 말한 순간 폭발합니다. 이 사이사이에는 이성재가 왜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는가와, 이성재의 정신적 불안, 그리고 그걸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임우진의 갈등이 이어집니다. 아주 첨예한 대립이고요.
3권도 이미 대환장 파티고, 이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것은 3권 후반과 외전입니다. 전 피폐보다는 달달한 이야기가 좋은 터라 외전을 보며 힐링했고요.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이 충실하게 발닦개가 되었는가는 앞 이야기를 보지 못해서 확신 못하지만, 발닦개가 된 건 맞더라고요. 충분한지는 1~2권도 보아야할거예요. 하지만 전 사놓고도 못보겠지....
정략결혼으로 서도현과 고이결은 한시적인 결혼 계약을 맺습니다. 이혼하겠다는 날짜가 정해진 계약이었지요. 오메가버스 계약 결혼에서 많은 경우가 그렇듯, 이 결혼도 임신은 없는 걸로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약속대로 되면 소설이 이어지지 않지요. 임신사실을 깨달은 오메가 고이결은 서도현에게 왜 아이가 조건에 없냐고 묻고, 아이가 필요 없으며 필요했다면 더 좋은 오메가를 골랐을 거라는 답변에 '탈출'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임신수, 도망수를 넣습니다. 이 도망이 얼마나 길어지냐가 대환장파티가 얼마나 길게 가느냐의 차이이기도 하고요. 이미 책 내용 소개부터 이게 환장할 노릇인 수준인데.... 데. 고이결이 열성오메가다보니 임신해서 도망간 동안 매우 고생을 하는 모양입니다. 추정한 것은 앞부분 이야기를 못 읽겠다며 5~6권만 구입했기 때문이고.... 『임우진 수난기』도 그렇지만 이 책도 일단 앞권은 다음에 구매할 예정입니다.
아, 그래서. 5~6권의 서도현은 여전히 대화상대로는 0점이며, 생각하지 않고 말을 내뱉다가 고이결에게 상처 주는 일이 반복됩니다. 6권의 마지막 외전 직전까지도 그렇고요. 마지막 외전에서의 모습은 훨씬 부드럽다보니 이런 맛에 초반 피폐 후반 달달 소설을 읽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말을 확인했으니 앞 이야기도 사도 되겠다며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잠시 헛소리하자면, 예전의 로맨스소설과 오메가버스 소설은 자식을 많이 낳던데, 최근 보이는 소설 몇몇은 하나로 끝내더군요. 아니, 저출생 생각하면 그래도 둘은 낳아야지! 소설이라도 둘은 낳아야.;ㅂ;
이 소설도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완결 후 출간까지의 시간이 짧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모든 사건이 끝난 뒤의 행복한 모습이 많았거든요.
대체역사라는 키워드를 넣은 건 이 소설의 배경이 1960년대 대한제국이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있고 대군이 있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입니다. 조금 독특하지요. 솔직히 말하면 앞부분은 안보고 결말의 6권만 확인한 소설이라..-ㅁ-a 나중에 알라딘에 올라오면 세트로 구매할 계획이긴 합니다.
괴물이라 불리는 대령이 있습니다. 조실부모하고 군인으로 꾸준히 근무했지만 결혼생각도 없이, 안개가 끼는 저택에서 홀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령, 설태제에게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황 중장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을 만들어야 하지 않냐며 황 중장은 씨받이를 친우의 아들에게 보냅니다. 그게 갓 성인이 된 오메가, 다안입니다. 오메가 보육원에서 학대당하며 자란 다안와 설태제의 마음이 이어지는건 시간이 좀걸립니다. 그래도 중반 이후에는 태제가 어화둥둥하며 다안을 끼고 살지요. 행복한 결말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중심 이야기는 태제와 다안이 가족이 되어가는 내용이지만 그 과정에 함정이 좀 많습니다. 게다가 중반 이후에는 누가 범인인지 독자들도 다들 짐작할 수 있고요.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 놈이야!를 외치는 댓글이 많았지요. 그래도 태제가 다 걷어차버리니 문제 없습니다. 내용상 굿이라든지 저주라든지의 무속적 내용이 들어가니 그런 쪽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세요.'ㅂ'a
솔직히 말하면 표지에 홀렸습니다. 권교정 작가님 그림체 느낌인데다 굉장히 건강해보이는 표지잖아요.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유료연재로 넘어갔다고 기억하는데, 다공일수 표시가 있어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다공일수 → 일공일수더라고요. 읽어가면서 혹시...? 싶었던게 있었는데 역시였습니다. 핫핫핫.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본편은 15금, 외전만 19금입니다.
어느 날 '나'는 성찬영에 빙의했습니다. 과수원집 막내로 태어나 병약해서 내내 집에만 있었던 덕에 누님이 보던 BL 소설의 내용도 같이 들었는데, 그 소설의 악역인 성찬영에게 빙의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원작 소설은 우성오메가 서은수를 둘러싼 다공일수 피폐물입니다. 성찬영은 여러 공 중 한 명의 약혼자로, 재벌집안의 어화둥둥 막내아들 오메가입니다. 다만, 열성 오메가이기 때문에 아예 베타라고 형질 숨겨 공개했지요. 집안을 잇는 것은 누님들이 할 일이다 보니 성찬영은 돈 쓰는 법만 압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사고치다보니, 성찬영에 빙의한 시점에도 이미 온갖 사고를 다 친 뒤입니다. 약혼자가 쫓아다니는 서은수를 스토킹하고 납치하려하고, 다른 공들에게 행패부리고, 그외에도 기타등등의 사건이 있었지요.
이 소설대로 흘러가면 성찬영의 기업이 여러 비리 고발로 무너지고 성찬영도 사망할 겁니다. 죽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성찬영은 서은수에게 찾아가 사과하고 다른 공들의 전화번호를 차단하고는 귀농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귀농선언은 사람(성찬영)이 완전히 바뀌었다 → 애가 죽을 때가 된거 아냐?(농담) → 가기 직전에 병원 다녀왔다며(사실) → 혹시 진짜 죽는 거 아냐?(아님)의 흐름으로 가면서 재벌 회장인 성찬영의 할아버지가 손자의 시한부 선고설을 믿어 의심치 않고 발설하면서 기정사실이 됩니다.
소설 자체는 악역에 빙의했다가 적대하던 다른 인물들 모두의 관심을 사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귀농기입니다. 주인공인 성찬영이 매우 귀엽기 때문에 그런 개그 분위기가 즐겁게 흘러가고요. 공들이 분명 각 기업의 중역일 건데 귀농한 성찬영에게 찰싹 붙어 있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갑시다. 그리고 고양이가 많이 등장하는 BL소설 계에서, 이 소설은 시고르자브종과 그 자손들이 등장합니다. 진도 믹스로 추정되는 매우 용맹하고 성찬영에게 충성을 다하는 멋진 반려견이니 꼭 보세요.
누구랑 이어지는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끝부분을 읽다보니 문득 『메인 빌런이 껌딱지가 되어버렸다』가 떠오르더랍니다. 이 정도는 스포일러 아니겠지요...?
와아아아아. 무료 분량인 1권 먼저 읽어놓고, 그 다음에 1~3권 구매한뒤, 후회하며 뒷 권 전체 다 구입했습니다. 그냥 다음 책은 세트로 다 구매할거예요.
1권 다 읽고 나서 간략한 내용 소개는 한 적 있습니다만, 그 뒷이야기부터 결말까지도, 제목 그대로 갑니다. 전쟁신의 사도로서 세계의 멸망을 막아내는, 지극히 정석적인 판타지로서의 모습으로요. 중요한 건 주인공의 성장담입니다. 신탁을 받고, 또 다른 신탁을 받은 이를 찾아 함께 여정을 떠납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벌이는 여정은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있고요. 그렇게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이끄는 자가 되는 모습을 보니.. 크흑.;ㅂ;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묘사입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죽고, 또 살해 당하고, 전쟁 속의 여러 폭력이나 폭행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묘사가 간략합니다. 종종 전쟁소설이나 아포칼립스 소설은 비하적 욕설이나 상황을 강조하며 묘사하는 바람에 흐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건 괜찮아요. 묘사보다는 서술에 가깝게, 상황을 상상하지 않게 지나갑니다. 등장인물 중에 여성이 많은 것도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적으려다보니 그냥, 읽으시라고 들이미는 쪽이 편하네요. 읽어주세요. 재미있습니다.
만, 그 때문에 다음에 읽을 소설은 조금 걱정됩니다. 음, 그쪽은 1권 기준으로 계급 체계가 더 빡빡하던데. 괜찮을라나.=ㅁ=
무명배우 하윤준은 어느 날 정신이 들었을 때 낯선 천장을 마주합니다. 마지막 기억이 공사장에서 추락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그래도 살았네? 라며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낯선 이의 얼굴을 봅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하윤준은 죽었고, 이시윤이라는 소설 등장인물에게 빙의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시윤은 소설 속의 서브공으로 베타입니다. 미래백화점의 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우성 오메가 나하진과 엮이려다가, 나하진의 약혼자인 최도준에게 처리된 인물이지요. 죽음의 위기를 피하려면 하진과는 멀리 하고 어떻게든 다른 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시윤은 얼굴은 참 예쁜데 연기는 발연기를 넘어서는 바닥 수준인데다 망나니에 양아치 같은 평소 행실이 있어 소문도 안 좋지요. 일단 이시윤(하윤준)은 매니저와 소속사 사장에게만 수면제 과다복용 후유증으로 최근 몇 개월간의 기억이 없다고 둘러댑니다. 그리고는 이시윤의 얼굴로 윤준의 연기력을 발휘하지요. 무명시절 동안 쌓은 연기력은 어딜 가지 않아서, 그간의 발연기는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평가와 함께 몇 번의 촬영 뒤에 불식됩니다.
일단 소설 속에도 서브공이 있습니다. 같이 연기했던 알파가 서브공이고요. 그리고 주인공은 최도준입니다. 이시윤이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최도준과 엮이거든요. 거기에 출판사의 소개글에도 나오지만 이시윤은 베타에서 오메가로 형질이 바뀝니다.-ㅁ-a 최도준이 이런 저런 사고를 많이 치고, 흔히 말하는 입덕부정기-상대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반작용 기간-을 꽤 길게 보내는 터라 막판까지도 투닥거립니다. 거기에 두 사람을 방해하려고 하는 무리가 최소 셋이라 갈길이 멀지요.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상을 적지 않은 아래의 다른 소설들은 가볍게 읽은 겁니다. 결말 부분이나 특정 장면만 골라 다시 읽은 책이라 기록만 남기고 내용은 안 적었습니다.
지난 주의 독서기록도 목록 길이는 짧습니다. 지난 주는 내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전 권을 읽어나갔거든요. 전자책으로 16권 분량입니다. 그나마 토요일에 잠시 서울 다녀오면서 종이책 한 권 읽었고, 나머지는 없습니다. 음. 퐁당 연휴가 있는 이번 주는 종이책을 더 봐야겠네요. 음....
『양치기 마법사』 작가의 작품에 믿고 본다는 댓글이 많아서 전작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쪽은 아마 문피아에서 보았을 겁니다.
전생은 대한민국에서 보낸 주인공이, 아포칼립스에 가까운 판타지 세계에 환생하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기사의 사생아로 태어나 거의 노예 수준의 취급을 받았지만 아버지와 큰형, 그리고 그 휘하의 여러 기사와 종자들이 사냥나간 사이에 빈 영지로 약탈자들이 쳐들어오면서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간신히 도망쳐 근처의 다른 도시로 가던 도중 각성하여 기사로서의 자질을 얻고, 도시에서 기사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으며 열 살의 어린 나이로 기사가 됩니다.
마법사가 보통 사람들에게 혐오와 배제를 당하는 설정의 세계관이란게 특이합니다. 주인공은 환생자라 그런지 마법사에게 특별히 이상한 감정을 느끼지 않지만, 그 때문에 영주의 딸에게 낙점 당하지요. 흠흠흠. 뒷 권도 마저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 책도 같은 작가의 책입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서 1권만 구입했는지, 아니면 조아라에서 읽었는지 저도 가물가물한데, 아마 조아라가 맞을 겁니다.
이쪽도 주인공이 시작부터 고생합니다. 유서 깊은 집안의 자손이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검술이고 뭐고 제대로 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용병 집단에게 휩쓸려 끌려가, 억지로 노예에 가까운 소년 용병이 되어 간신히 살아남습니다. 돈도 못받고 사람죽이는 일만 반복했지만 그 속에서도 낭중지추라, 실력은 드러나는 법이지요. 용병 집단이 편을 잘못 서서 와해되는 와중에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쉴 곳을 찾아 들어간 작은 동굴 속 신전에서 기도를 드렸다가 전쟁신의 신전에 들어갑니다. 사도였는데, 그간 신전에서 기도 안 드려서 사도로 인정 못받았다고 신에게 야단맞고는, 그때부터 꿈을 매개로 전쟁신의 신전에 들어가 앞선 사도들에게 검술과 전투 기술을 배웁니다.
드라마 극본을 응모했다가, 수상하지 못하고 떨어졌지만 대신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에게 간택을 받았습니다. 수상하지 못했지만 내용이 좋으니, 내 이름을 걸고 드라마를 제작하자는 소리에 홀딱 넘어간 거죠. 아마 이 부분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거 안돼!를 외치겠지만, 사회초년생이었으니까요. 결국 10년 넘게 드라마 소재를 상납하고 독립했다가, 미운 털이 박히면서 결국 팽당하고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재벌집 막내랍니다. 사고만 치고 다니는 재벌가 막내. 그것도 막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가봅니다. 시간상으로는 10년 전의 과거로 돌아온 셈이지만 이게 빙의인지 환생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선에도 '나'는 존재하고, 심지어 순경이 된 나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내용은 크게 재벌가의 승계 암투와 그 뒷모습, 사고 치던 막내가 방송국 아카데미를 거쳐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모습, 이전 생의 원수에게 복수하기로 나뉩니다. 100화 넘어가면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아우르는 작가 에이전시 겸 제작사로 슬슬 자리를 잡네요.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지만, 재벌 이야기는 아무래도 취향이 미묘합니다.=ㅁ=
『아기를 부르는 그림』은구입은 바로 했지만 읽는 걸 내내 미루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야베월드 2막, 에도시리즈 중에서 가장 취향에 안 맞는게 이쪽이라 그럴 거예요. 시리즈 두 번째이긴 한데, 기타기타 시리즈의 주인공은 가장 약자이고 힘없지만 열정은 있는 꼬마입니다. 지금 기준에서도 꼬마지만, 에도 시대의 기준에서도 꼬마랍니다. 전작에서 사부님을 잃은 기타이치는 그 와중에 마님을 지키고, 사부님이 하던 문고를 본인의 이름으로 이어받겠다며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권에서는 문고상으로서 대 활약을 펼칩니다. 책을 담기 위한 작은 상자와 그 상자 겉의 그림들. 그리고 이번 권에는 커다란 수수께끼를 하나 남겨두고 풀어 내질 않네요. 이번 권에서 풀리지 않는다면 다음 권에서, 아마도 문고상 기타이치의 사업 확장을 풀어내며 담지 않을까요.
총 세 편의 이야기가 있지만, 마지막의 편집자 후기도 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습니다. 실제, 『아기를 부르는 그림』의 편집자 후기를 읽은 뒤에 미미여사 에도시대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신이 없는 달』은 다시 못 읽겠지만, 그거 말고도 못 읽을 소설이 몇 더 있지만, 그래도 이 중 어떤 소설이 제일 좋았는가 답하려면 열심히 읽어야겠지요.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다 읽고 이게 제일 좋았어요! 라고 적을 수 있을까요. 하하하.;ㅂ;
회귀 전의 사건이 매우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킵니다. 아마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것 같은데, 문피아 쪽에서 연재되었다면 다들 분노의 댓글을 달았을 겁니다. 남자 독자들이 더 활발한 문피아 특성상, 전역 조금 앞두고 강제로 끌려가 연구소 지하 47층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무기만 만드는 각성자의 이야기를 보고는 국방부를 폭파시키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을 거거든요. 절대로. 아니, 저도 폭파시키고 싶었습니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다른 이의 인권을 침해하고는 이게 인류를 위해 좋은거라는 헛소리를 하는 저 이기적인 놈은 그대로 포장해다가 마리아나 해구 깊은 곳에 묻고 싶었습니다. 하. 진짜로.
현재 50화 넘겨 읽는 중이고 생각보다 주인공의 성장이 빠릅니다. 전체 편 수 생각하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성좌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세계관이라 그 부분도 조금 걱정입니다. 분명 저쪽 성좌가 분탕칠거야.
1.웹소설 수박복숭아. 대충 망한 판타지의 기사 1~203(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0.12.07. 기준)(7~22) 곰대리. 초공간조작 VVIP 짐꾼 1~16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5.12. 기준)(1~62) 최백. 드라마 쓰는 재벌가 막내 1~2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1.23. 기준)(1~131) 람쥐썬더. 국방부 지하의 마스터 스미스 1~32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9.24. 기준)(1~47)
2.전자책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16(완). KW북스, 2023, 세트 4800원.(6~16) 수박복숭아. 전쟁신의 사도가 되었다 1~13(완). 문피아, 2022, 세트 38400원.(1)
외전 기다린다고 했더니, 이미 나와 있더군요. 독서기록 작성하러 갔다가 외전 나온 걸 알고는 뒤늦게 집어 들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태어난 아기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좌충우돌 성장하는지를 귀엽게 그려낸 외전입니다. 육아는 참 어렵군요.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서 피폐로 따지면 한 손 안에 들 정도의 소설입니다. 또 다른 피폐소설 하나는 리뷰 못 적을 『쓰레기통 가이드』로군요. 그래도 정주행은 해야할 것 같아서 이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기는 했는데, 마지막의 결말까지도 수가 매우 많이 고생합니다. 그리고 외전에서는 마음 고생이 조금 심하죠. 떡 준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다른 이들이랑 떡 받아먹은 사람이 답례로 제국을 드리겠다며 계속 옆구리를 찌르지 뭡니까. 외전의 이야기는 달달한 모습보다는 이렇게 또 싸우고 투닥거리면서 잘 지냅니다-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또 좋았지요.
외전 2가 나온 걸 보고는 외전만 읽을까 하다가, 앞 이야기가 어땠나 싶어서 정주행했습니다. 1권부터 차근히 달리다가 중간에 몇 번 울뻔했고. 이 소설 영향인지, 지난 주말에 다시 바느질거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니트 100장 뜨기가 나오거든요. 물론 100장보다 더 뜹니다.
외전 2는 새로운 활동을 보여줍니다. 우주는 광활하고, 사고치는 놈들도 많습니다. 외전에 등장한 내용은 황야의 무법자를 각색한 듯한 멋진 내용이었습니다. 하....
는 둘째치고, 외전에서 드디어 그 이야기가 나오네요. 게다가 한 번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까지도. 손에 들어온 걸 내려 놓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 앞서의 이야기도 SF였지만, 외전 2는 꽉 닫힌 SF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입니다. 20화 조금 넘겨서였던가, 그 즈음까지는 읽은 기억이 있고, 그 뒤에 리디 유료연재로 넘어갔다고 기억합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본편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제목만 보면 그냥 가족 후회물 같지만 실제는 변형 가이드버스에 가까운 판타지입니다.
백작 가문의 장남인 율리스는 악사로서의 재능을 받았습니다. 악사는 다른 정령사들과는 달리 정령사를 치유하는 효과 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 때문에 대접도 사회 계층 내에서 거의 바닥을 달리지요. 전설적 작곡가이자 연주가였던 체레네 수준이 아니면, 혹은 작곡을 하는 이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지내는 정도입니다.
율리스의 형제 둘은 정령의 축복을 받아 상당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 때문에 율리스는 맏이임에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 채, 정령사인 두 동생을 위한 연주만 합니다. 외부와의 교류도 거의 없이요. 그러다 몸에 이상을 느끼고 의사를 찾았을 때는, 악사로서의 능력을 과하게 소비하여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다가 집을 탈출해 여생을 편히 보내겠다고 생각했던 때, 사고가 일어나고 사고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뒤 가문에서 추방당합니다. 배상책임을 다하라는 귀족들의 요구에, 현 황제의 동생인 대공이 나서서 율리스의 빚을 갚아주고 집에 들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대공이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악사와 정령사의 관계는 에스퍼와 가이드 관계와 비슷합니다. 종종 현대판타지에서 가이드를 힐러로 대체하기도 하더니, 여기서는 조금 다른 형태로 보여주는군요. 소설은 가문에 종속되어 있던 율리스가 시한부 선고를 계기로 연을 끊어내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런 구조는 로맨스판타지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가족후회물과 닮아 있지요. 여기서는 그 외에 예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귀족의 설정은 썩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 설정도 계급을 엎기 위해 등장했으니까요.'ㅂ'a
분명 앞부분은 읽은 기억이 있고, 중반까지 구매한 흔적도 있지만 그 중반 부분도 안 읽었더라고요. 생각난 김에 보자며 시작부터 끝까지 달렸습니다.
성공한 기업가였지만, 아버지의 재혼으로 생긴 새어머니와 동생의 손에 사망한 뒤 새로운 삶을 살아나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수락하고 보니 빙의한 인물은 망한 아이돌 천이세입니다. 재벌가의 막내 아들이지만 갑질을 일삼고 행패 부리는 바람에 그룹 멤버들하고도 사이가 안 좋습니다. 그룹 부회장인 어머니가 뒷배가 되어 주지만 아버지는 돈만 받아가고 성과는 내지 못하는 막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배다른 형제 둘은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났지요. 거기에 소속사는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출신인 후배 그룹 플로스에만 신경을 쓰고, 천이세를 통해 들어오는 투자금도 그쪽으로 돌립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40대 아저씨가 들어 앉은 약관의 천이세는 시스템의 퀘스트에 따라 그룹 성공을 향한 길을 걷습니다.
소설은 크게 세 가지 줄기를 따라 갑니다.
1. 망한 아이돌이었던 천이세의 성공담
2. 천이세에 빙의한 임현성의 복수극
3. 천이세의 후배 그룹에 속하는 플로스와, 그 멤버들의 이야기
1번과 3번은 같이 흘러갑니다. 2번은, 1번이 해결되면 시스템이 보상으로 준다는 내용이 있더니만 후반부에 급속도로 방향이 틀어집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볼만한데, 다 읽고 나니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이 읽고 싶어져서....... 현재 전자책 정주행중입니다.OTL
유료 결재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행하라며 광고가 마구 뜨는 바람에 충동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반 읽다가,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기 시작해 그 소설도 현재 순서대로 읽고 있고요. 전자책으로 구매할 예정입니다.ㅠ
일반적인 판타지와는 설정이 조금 다릅니다. 척박한 세계, 마을의 이방인으로 흘러들어와 살던 투란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마을 사람들과 크게 싸운 뒤로는 마을 뒤의 척박한 초지에서 양들과 함께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어르신이 찾아와 마수가 돌아다닌다는 경고를 했고, 투란은 마법을 사용하여 마수를 죽입니다. 투란이 마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신신당부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마을에서 고용했다는 용병이 찾아와 마수의 흔적과 싸우다 죽을 뻔한 걸 구해준 뒤로는 그를 스승과 같이 모시고 그에게 마법사란 존재와 혈계 마법, 그리고 다른 마법들에 대해 하나씩 배워갑니다.
이 소설은 아마도 위대한 마법사가 될 투란의 일대기를 다룹니다. 띄엄띄엄 마을이 존재하는 세계, 신의 후예인 이의 혈통을 따라 마법이 흐르고, 옛날 옛적의 마법은 사라진 세계가 배경이지요. 투란은 부모의 혈통이 어떤 쪽인지 모르지만 마법의 특징 등을 통해 짐작가는 곳은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짐작이고 확실하지는 않지요. 양을 보호하고 이끄는 양치기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에 그랬는지 몰라도 약한 자에게 온정적이고 도움을 베풉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대적인 이에게는 가차없지요. 상당히 재밌게 읽은지라 앞선 두 소설도 읽어보려다가....
요 몇 주는 일요일에 미리 독서보고서 목록을 잡아 놓고 월요일에는 글만 썼습니다. 어제는 뻗어서 전혀 손을 못댔지만 그나마 오늘이 쉬는 날이라 느긋느긋하게 잡아 쓰게 되네요. 그래도 열이 좀 내리는 건지, 타이레놀 안 먹고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잘 먹어야 낫는다는데, 음, 열이 있으니 입맛이 덜 돌아요...'ㅠ' 냉장고에 있는 양파를 3일간 다 털어먹으면 채소 보충은 문제 없을 거라 우겨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지금 슬쩍, "키트의 코로나19 확정은 오류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라 그렇습니다.
지난 주 목록을 작업하고 보니, 유료 연재분은 거의 없습니다. 출간을 기다리며 반복적으로 읽는 소설 몇하고 전자책 몇, 종이책 두 권이 전부네요.
1권만 일단 읽어두고 다른 책들에 밀렸던 소설입니다. 결말의 우당탕탕은 약간 취향이 아니었지만, 주인공들이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1권 읽으면서 느꼈던 위화감이 마지막 권에서 확인 되네요. 그러니까 누가 위인가에 대한 답이....;
어떻게 보면 두 주인공의 버디무비로도 읽힙니다. 저승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승에서도 탐사에 나서고, 그 와중에 누가 범인인지를 영화적 장면 묘사로 잡아내더라고요. 어떤 소설은 특히 더 소설보다는 영화적인 느낌으로 받아드는데, 이 소설이 그랬습니다. 처사의 그 장면 묘사가 특히 그렇죠. 강은호와 이세희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도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고요. 은랑이와 세희가 투닥거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지만, 이건 외전에서 내주실 거라 기대해봅니다. 하하하;
앞서 감상을 올렸지요. 알라딘 펀딩 이벤트의 영향인가, 알라딘 100자 평가가 꽤 많이 달려 있는데 마지막에 같이 울었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저 역시 울고 싶었고요. 그러니 다음권 빨리 주세요. 뒷 이야기가 매우 궁금합니다. 과연 도미지로의 앞날은...?!
다 읽고 편집자의 말을 보니 이번 권으로 미시마야 괴담이 40편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앞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지 뭡니까. 하하; 몇몇은 이미 종이책으로 읽고 방출한 터라, 재구매와 전자책 구입 중에서 고민중입니다. 아마도 후자의 가능성이 높겠네요. 공간 문제로 방출했으니 더 들일 여력이 없다.;ㅂ; 아직 남겨둔 몇 권의 책은 종이책으로 읽더라도, 전자책으로 미시마야 전권을 구입하겠다는 결심은 변함 없습니다. 이러다가 또 종이책으로 사서 읽고 방출할지도요.;
1권 읽다가 내용 확인하겠다며 4권으로 건너 뛰었고, 거기서 멈췄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게 될지 아닐지 애매하네요. 다시 붙잡고 읽을 가능성도 있고..?
1권을 읽다가 넘어간 이유는, 소설 속에 환생한 주인공이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인데다가, 자기가 짝사랑한 사람과의 관계가 초반부터 꼬여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발랄한 이야기나 밝은 이야기나 극복하는 이야기가 더 보고 싶은 터라, 결말을 확인하고는 해피엔딩이구나, 하고는 내려뒀던 거죠. 이러다 다시 붙들고 볼지도...
혹시 반전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지만,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저랑 안 맞는 키워드가 조금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소설입니다.
원래 힐링계라거나, 잔잔한 이야기를 소재로한 작품은 잘 안 봅니다. 워낙 삶이 빡빡하다보니 그걸 음미할 마음의 여유도 없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조금 다릅니다. 힐링계인데, 아닙니다. 조금 길게 설명하자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 라이언의 집이 배경이기 때문에 단순히 잔잔하고 치유되는 소설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토우치의 어느 섬에 있는 라이온의 집은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쉼터입니다. 주인공은 건강의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갔다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는 모든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머무를 곳으로 라이언의 집을 고릅니다. 솔직히 호스피스 신청은 했지만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 자신이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도 하고요. 그리고 이 소설은 주인공이 죽기 전까지의 마지막 생활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인지라 생각할 부분도 많고요. 주인공의 가족관계 또한 그렇습니다. 지중해와도 닮은, 햇살이 찬란하게 부서지고 레몬 생산지에 와인용 포도 재배도 하는 이 섬은 그래서 삶의 마지막 공간으로도 좋습니다. 맛있는 간식 이야기도 나오지만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또 독특하고요.
하지만 그 단어는 취향에 정말 안 맞았다......-_- 저게 농담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일본의 개그는 한국의 개그 못지 않게 저랑 안 맞습니다. 양국의 개그 프로그램을 안보는 이유도 그거죠.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청과 부동명왕』 이야기입니다.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푸른 손톱의 부동명왕인가 생각했거든요 무동명왕은 불교계 신이고, 인도쪽에서 그러하듯 피부가 푸르게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잠시 했고요. 그러나 아닙니다. 지금 보니 사진 속에 내용 폭로가 있네요. 못 보고 넘어가서 다행입니다. 집에 가면, 펀딩으로 따라온 단편을 붙들고 다시 읽을 거예요.
이렇게 보니 책 표지는 확실히 푸른 손톱이 아니군요. 하지만 청과부동이라는 원제 때문에 잠시 헷갈렸던 겁니다. 흠흠흠.푸른 손톱이 아닌 것은 해당 편을 읽어보고 바로 알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 말고 다음주 독서기록에서 하지요.
지난 권에서 임신중이던 오치카는 이번에 새 식구를 맞이합니다. 책 소개에 그 연계 이야기가 있으니 이 정도는 내용폭로가 아니라고 우겨보고요. 이번 권은 읽으면서, 앞 권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은 공간 부족 문제 때문에 전권 갖추고 있지 않은데, 공공도서관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있다면 그걸로 읽고, 안되면 이번 기회에 시리즈 전체를 전자책으로 구매해도 좋겠지요. 편집자의 말에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무어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백귀야행은 아니지만 원작자님이 일단 99편을 목표로 한다 하셨으니 그 전에 열심히 읽으면서 뽑아 보려고요. 편집자가 뽑은 이야기와 제 베스트가 조금 다르긴 합니다. 저는 「삼귀」, 「암수」가 매우 기억에 남거든요. 다시 읽으면 감상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읽으면 좋겠지만, 암수는 제가 다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거 읽으면서 내내 눈물 펑펑 쏟았던 기억이 있어서요... 「삼귀」도 그랬지요.
벌써 40편이라니 취향을 갈라서 정리해봐야겠습니다.-ㅁ- 이번 명절 보너스로 시리즈 다 사볼까요.
표지가 귀여워서 이건 접어두지 않았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되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알라딘에 올라온 걸 보고는 잽싸게 담아뒀다 결제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제목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에서 따온 내용입니다. 부잣집의 사생아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죽기 직전까지 몰렸던 모란은, 딸을 산신령에게 바쳐야 한다는 무당의 점괘 때문에 아씨 대신 강제로 혼례복을 입고 산신령의 신부로 바쳐집니다.
거기서 만난 작은 존재들은 산신령님의 아기를 낳아달라며 원앙금침을 덮고 같이 자달라고 조릅니다. 그렇게 하면 아기가 생길거라나요. 서낭당에 들어가 무당에게 신부를 바치라는 말을 한 것도 이 꼬마들이랍니다. 황새가 아기를 물어준다는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어린 영물들은 그렇게 모란을 살갑게 대하지만, 정작 산신령 호랑이는 모란을 냉대합니다. 모란은 구박받기만 하는 그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산신령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모란이 하는 일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거꾸로 호랑이를 화나게 만듭니다.
입덕부정공(자신이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화냈다가 후회하는 타입)의 공의 키잡(키워서 결혼하기) 프로젝트지요. 자세한 건 이야기하면 안되지만, 베드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저 애 좋아하는 걸 세 번 부정하였다.....아?
김지원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아니, 평범하진 않았군요. 어릴 때 몸이 아파서 고생한 터라 매우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지금은 완치판정 받고 대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그 얼마 전까지는 퇴원하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둘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정신 차린 자신이 가이드센터에 들어왔다는 걸 깨닫고는 더 당황했고요. 통증은 발현열이었고, 가이드로 발현했답니다. 그것도 등급이 낮지는 않습니다. A급. 가장 높은 가이드가 S급인 걸 생각하면 그 바로 아래인 겁니다. 평범한 생활을 꿈꿨던 지원은 가이드가 되면서 자동적으로 국가공무원이 되었고, 아쉽지만 짧은 학교 생활을 접고 직장 생활을 시작합니다.
가이드와 에스퍼의 처우는 가이드버스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 소설에서는 가이드가 주도권을 잡고 흔드는 쪽으로 나옵니다. 그 때문에 거꾸로 가이드가 가해자인 사건도 발생하고요.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서강우는 그런 가이드의 가이딩 방임 피해자입니다. 각성자협회 고위직인 집안 출신인 가이드가 S급 에스퍼인 서강우를 길들이겠다며 일방적인 요구를 일삼고 가이딩 없이 방치했기에, 서강우는 거의 폭주 직전까지 몰렸지요. 우연히 혹은 반쯤은 필연적으로 센터 복도에서 김지원을 만나지 않았다면 S급 에스퍼의 폭주로 센터는 한바탕 난리가 났을 겁니다.
갑질을 일삼은 서강우의 전 페어 가이드, 어릴 때의 여러 기억 때문에 뭐든 열심히 하고 요령 일머리도 좋은 햇살형 주인수 김지원,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S급 에스퍼 서강우가 서로 얽힙니다. 물론 주요 등장인물은 뒤의 둘이고, 앞의 가이드는 빌런이자 김지원의 반동인물로 사건만 일으킵니다. 김지원은 바르고 곧은 인물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성장하고요. 저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누구든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거예요. 오랜만에 오롯이 마음에 드는 등장인물을 만났습니다. 추석 기간 중에 한 번 쯤 더 읽으려고요. 김지원의 햇살파워를 받으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전자책 뷰어 확인하다가 이 소설 빼먹은 걸 뒤늦게 확인하고는 후다닥 넣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되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그래서 본편 결말 부분만 확인했습니다.OTL
가이드버스지만 변형입니다. 가이드버스에는 가이딩을 받지 못하는 에스퍼의 폭주가 종종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 소설은 거꾸로 가이딩을 하지 못한 가이드의 병증인 가이드 폭주증이 나옵니다. 이 경우는 매우 희귀하여 몇 안된다고 소개 되고요. 주인공인 무연은 가이드 폭주증 환자이지만 적합도가 높은 에스퍼가 몇 없어서 그 몇 안되는 에스퍼에게 정신적, 육체적인 폭력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적합도 92인 S급 에스퍼 이라일을 만나고요. 자신의 병을 감추고 싶어하는 무연과, 그걸 협박 소재로 삼는 다른 에스퍼와, 무의식 중에 무연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뒤늦게 깨닫는 라일의 복수극이 4권에도 이어집니다.-ㅁ-a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권만 읽고 아직 2권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곧, 아마도 손 댈 겁니다. ... 아마도?;
제목을 보고는 바로 스카우트를 받지 않을까 두근두근했는데, 기대한 것과는 시작이 조금 다릅니다.
이세희는 친구의 형인 강은호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강은호는 그 누구와도 잘 지내는, 세희 본인과는 결이 다른 인간형입니다. 마음에 두었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은호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사귀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다보니 그걸 계속 보는 일도 마음이 힘들더랍니다. 그리하여 세희는 자신의 짝사랑 대상인 은호를 더 이상 보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로부터 몇 년. 은호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꿈을 꿉니다. 악몽에서 깨어나면 속옷이 축축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그 상황을 동생에게 털어 놓았다가, 그와 관련된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연락해보겠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동생의 친한 친구인 세희였지요. 은호는 이미 직장인이지만 세희는 아직 대학생입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세희는 물리력을 동원하여 무사히 은호의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은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문제였다는군요. 모든 회사는 터가 안 좋으니까요.(...) 이 사건이 해결된 이후로 은호에게도 다른 길이 열립니다.
잡귀를 포함해 여러 유령을 일단 물리적으로 두들겨 해결하는 세희와 달리, 은호는 붙들고 말부터 걸어봅니다. 평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눈이 열려서 유령을 보는 상황이라 절대 평범하지 않은 직장인 강은호와, 저승의 일을 대신 해결해주다가 짝사랑 상대까지 저승에 엮여 버린 이세희의 퇴마 혹은 부업 일지인가봅니다.'ㅂ'a
전체 300화가 넘지만 아직 176화입니다. 왜 이 소설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읽게 되었냐 하면, 이차저차한 사정이 있습니다..=ㅁ=
어느 날. 조아라에 올라온 이 소설을 보고 앞 부분만 읽기 시작합니다. 한창 읽는 도중, 24화까지 읽다가 갑자기 소설이 사라집니다. 히스토리 기록을 확인하면 분명 소설 읽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이 1편만 남아 있다가 갑자기 휙 사라집니다. 삭제된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웹에서 검색을 시작, 원래 카카오페이지 소설인 걸 확인하고는 여기 들어가서 예전에 충전해둔 카카오페이지 캐시를 이용해 유료 결제하여 보기 시작합니다. 하하하;
루인은 모든 동료들의 죽음을 짊어지고 선 마지막 싸움에서도 패배했고, 그의 마지막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회귀합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아직 병든 몸이던 대공자 시절입니다.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시고 집안이 무너지기 전의 상황이지요. 왕실의 충직한 신하로, '하이'라는 수식어를 받은 베른가의 대공자 루인은 모든 걸 다시 돌릴 수 있는 지금 시점에서 과거의 기억을 붙들고 하나씩 고쳐갑니다.
이런 설정의 판타지소설은 상당히 많지요. 이 소설의 매력은 마법 설정에 있습니다. 가장 흥미롭고 취향에 맞았던 마법 설정은 『몰락 공작가의 마법 천재』지만, 이 소설0의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마법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학파가 있고, 각자의 성향에 맞춰 마법 학파를 선택한다는 점. 그리고 왕국은 기사가 세운 국가다보니 마법사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그 외에 마법과 관련한 여러 설정과 이론들이 체계적이거든요. 주인공인 루인은 기사 집안 출신이지만 몸의 문제 때문에 기사가 아니라 마법을 대성했고, 현자보다도 위인 초월자 급에서도 대마도사라 불리는 머나먼 격까지 올랐습니다. 그렇게 된 연유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고요. 더불어, 그가 쓰는 마법은 일반적인 마법과는 다릅니다. 마신의 힘을 빌려쓰는 진마법 계통이고, 회귀 후에는 이걸 또 몇 번이고 갈아 엎습니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 다른 초월자들과 함께 했던 터라 다른 마법과 검술에도 정통합니다. 체술로 기사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고요. 검술을 파훼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또 정리했던 기억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현시점에서 노출된 이들 사이에서는 최강자에 가깝지만 끊임없이 연마하고 주변을 끌어나가는 건 거대 악과 대결하기 위함입니다.
176화 시점에서 이미 적의 정체는 밝혀졌습니다. 아직도 완결까지 한참 이야기가 남았으니 어떤 내용이 더 나올지 무섭군요.
이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고쳐 쓰기'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이가 있다면 그를 벌하고, 그 뒤에 자신이 대속하여 보증인이 되어서 그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더군요.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가 아니라 나쁜 이들도 고쳐서 다시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물론 절대 악도 있지만, 그 악 또한 나름의 사정은 있으니까요. 진짜 악보다는 그렇게 몰릴 수밖에 없던 이들을 보여주고, 그런 이들이 또 다른 길을 찾고 적재 적소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건 루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이전 생에는 그렇게 살지 못했던 이들이 마음을 바꾸며 보여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한 명의 영향으로 다른 이가 바뀌고, 그들이 바뀌면서 또 다른 이들이 바뀌어 가는 연쇄 작용이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었지요.
지난 주말에 서울 올라가면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음. 지금 보니 표지가 매우 무섭습니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면, 표지의 공포감이 더해지네요. 고양이는 또한 매우 귀엽습니다......
고양이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삼색고양이 시리즈는 옛날 옛적 일본에서 나왔지만, 고양이가 등장해서 소설 속을 휘젓고 다니는 미스터리 세부 장르가 있고, 그 장르의 시조새가 이 책이랍니다. 미국소설로 배경은 서부의 해안 도시입니다.
레이철은 미국 서부의 도시에서 동생과 함께 지냅니다. 가족이 모두 있을 때는 복작복작했던 저택은, 모두 없이 둘 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너무 넓습니다. 그 때문에 난방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지요. 공간이 넓으니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이사를 하네 마네 하며 동생과 대화하던 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옵니다. 상대는 조카인 릴리. 친조카는 아니고, 죽은 오라버니의 결혼으로 생긴 조카입니다. 그리고 그 조카는 레이철에게 잠시 와줄 수 있냐고 전화를 한 참이지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레이철은 자신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고양이 서맨사를 챙겨 레이철이 사는 곳으로 갑니다. 집에서 아주 멀지는 않은 그 해변가 동네에, 낡은 하숙집 같은 공간에서 살던 릴리는 레이철이 도착해 사정을 묻자 의뭉스레 입을 다뭅니다. 뭔가 문제가 있어서 고모를 부른 건 맞지만 알아서 해결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고요. 그리고 릴리 스티클먼은 그리 머지 않아 사망합니다.
소설은 조카의 부름으로 왔다가 조카의 살해사건을 마주한 레이철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앞부분의 묘사가 읽기 조금 어려운-불쾌한 느낌이어서 걱정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다 읽고 나면 "이렇게 멋진 탐정님은 미스 마플 이후 처음이야!"라고 외치게 되지요. 진짜, 레이철 할머니 멋집니다. 그리고 고양이도요!
전생의 기억이 현생에 영향을 끼치는 내용의 소설은 꽤 많습니다. 그리고 등급이 낮았던 이가 성장하는 내용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조금 방향이 다릅니다.
S급 헌터 임성준이 높은 등급 게이트에 들어갔다가 사망한 뒤, 게이트로 보냈던 협회에 비난의 화살이 쏠립니다. 최기웅은 협회 말단이지만, 임성준이 게이트에 들어가도록 해달라고 협회장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던 일 때문에 그 책임을 추궁당할 위기에 놓입니다. 그러나 책임을 진 건 고졸 출신으로 각성자 협회의 부장자리까지 올라간 한승훈입니다. 한승훈은 1년 뒤에는 어떻게든 돌아올거라면서, 최기웅에게 1년만 버티라고 하고 1억 수표를 억지로 떠넘기며 사라집니다. 최기웅은 부장님이 사표 내고 나간 뒤, 임성준이 소속되었던 일성 길드에 사죄하러 갑니다. 그리고 최기웅의 F급 스킬 전생자각몽이 전생의 대마법사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딱 이 때 쯤입니다.
F급의, 전생자각몽이라는 스킬은 전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스킬입니다. 최기웅은 잠재력도 F급, 현 등급도 F급이지요. 독수리로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든지 하는 쪽으로만 활용되어서 제대로 써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임성준의 사망, 부장의 사표, 길드에의 파견이 이어지더니만 스킬을 통해 전생의 천재적 마법 재능을 약간이나마 엿봅니다. 그리고 그 마법은 현실에서도 유효합니다. 현실에서 깨어나니 스킬 형태를 벗어나 마법이라는 제 3의 능력을 통해 동료에게 버프를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이 버프는 다른 효과도 있습니다. 받은 사람들의 말로는, '버프가 몸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는군요. 스킬을 받아 본 헌터들은 성장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소설은 최기웅의 성장과, 그 전생인 대마법사 이안의 행보, 그리고 1년 뒤에 반드시 돌아올거라 장담한 한승훈의 비밀이 얽혀가며 진행됩니다. 160화라 비교적 짧은 소설이지만 알찼습니다. 이것도 재독 가능성이 높은 편이네요.
현대문학 핀 시리즈입니다. 단편은 아니고, 장편이라기에는 조금 긴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내는 시리즈지요. 구병모 소설도 있었고, 이영도 소설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여러 작가의 장르문학을 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대놓고 공포소설인데다가 배경이 적산가옥이라기에 덥석 물었습니다. 책 소개글을 보면, 일제시대에 벌어진 사건과 현대에 일어나는 사건이 교차되어 등장한다는 군요.
읽어보니 내용 요약보다는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깊습니다. 결말은 열린 형태가 아니지만 열려 있으며, 뒷 이야기가 더 있어도 좋을 법합니다. 아니, 그보다 이 소설 자체가 누군가의 일대기에 대한 프리퀄-서문에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망상도 잠시 할 정도로요. 무엇보다 과거의 이야기는 군산으로 추정되는 해당 지역의 일제 강점기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생생합니다. 할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 죽음에 얽힌 사정도 풀어 보여주고요. 짧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은 종종 등장인물의 행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 소설은 그 경계를 잘지켰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읽는 동안 불편함은 없었거든요. 이 소설도 그렇고, 일본소설도 자주 유령 붙어 있으면 어쩌냐 생각이 들지만, 이럴 때는 마릴라 커스버트의 이야기로 갈음합니다. 집도 생로병사와 관혼상제를 겪어야 한다고요. .. 근데 이런 내용이 맞던가..? 장례식과 출산과 결혼식 이야기 였던 것 같긴 한데.=ㅁ=
그 전주에 이어, 남은 분량을 다 읽었습니다. 완결편만 살짝 들여다 보고 안심한 뒤에 읽기 시작했는데, 극 중 극의 내용이 약한 점, 약속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 등이 조금 아쉬웠고요. 이야기의 중심이 '기프'로 줄여 부르는 기사회생 프로젝트의 정체와 목적, 그리고 그 사실을 어떻게 엎어버릴까를 중심으로 흐르는 지라 그 외의 이야기는 아련하게 남습니다.OTL
위의 '기사회생 프로젝트' 읽는 바람에 이쪽이 상대적으로 밀렸군요. 아이돌 데뷔는 성공적으로 했으니 트위터의 파랑새 같은 누군가가 자리비운 사이에 시스템이 폭주하는 느낌입니다? 이쪽은 편 수가 훨씬 많지만 천천히 읽어갈 예정이고요. 이쪽도 시간선이 현재가 아니라 2017년 즈음인 걸로 추정됩니다. 연도 언급이 그렇게 스쳐지나 갔거든요.
한참 전에 충동구매 해두고 서가에 꽂아 뒀다가, 주말에 충동적으로 집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 구매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목조주택 가이드인데다 출판사가 한즈미디어라 일단 질러도 되겠다 싶어서 그랬을 겁니다. 지금 보니 가격이 재정가로 확 내려갔네요. 지금 가격이면 가볍게 읽고 잊어도 괜찮습니다.(...)
한 때 일본에서 꽤 유행했던 스타일의, 가벼운 그림체와 2~3도 채색 형태의 일반인 대상 입문서입니다. 나무집의 장점과 단점, 단점을 보완할 방법, 나무집의 설계와 건축, 그리고 각 건축 방법의 장단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애초에 책 시작 자체가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엄마가, 아이가 성장하면서 단독주택에서 사는 걸 꿈꾸다가 지나가는 길에 멋진 목조주택을 보고는 정원에 나와 있던 집 주인에게 말을 걸어 방문하고, 집주인이 나무집 홍보대사인 자신의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형태입니다. 할아버지는 목조주택의 장점을 설파하면서 건축할 때의 문제점과 생각할 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거든요.
이 책의 단점은 일본 사례라는 겁니다. 한국은 목조주택 지을 때 생각할 문제가 더 많고, 건축회사와 공무점, 건축사무소로 나뉜 일본의 사례와는 많이 다릅니다. 게다가 한국은 바닥 난방 때문에라도 바닥재 까는데 생각할 부분이 더 많지요. 그래도 목조주택의 건축 기조가 바뀐 계기-한신 아와지 대지진- 등을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볼만 하고요.
읽다가 도중에 내려 놓은 책이 이 책입니다. 알라딘 펀딩으로 받은 책이고, 기담집이라기에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만, 애매하더라고요. 미시마 유키오가 칭찬했다는데서 짐작했어야 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에도가와 란포가 보여준 그 기이한 환상문학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강렬한 공포는 없고, 개와 늑대의 시간에 느낄 법한 아련하고 으스스한 공포가 남습니다. 하지만 그게 재미있냐면 아닌 쪽이라서요. 사람을 해치는 쪽의 공포가 아니니 미쓰다 신조와는 거리가 있고, 이즈미 쿄카의 유려하고 아련한 느낌하고도 또 다릅니다. 묘사가 세밀하고 섬세하지만 그게 아름답다거나 유려하다거나 스산하고 몽환적인 느낌과 이어지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보고는 잠시 사전 검색까지 하고 온 뒤로는 더 읽을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하하;
9월 1일이 되었으니 신간 주문할까 싶어서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알라딘의 전자책 판타지/무협, BL 분야의 신간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했....거나 아니면 조아라에서 메인으로 올라와 본 것 같은데. 이 소설은 9화만에 내려놓게 되네요.
세계를 구하기 위한 용사 파티에서 다종 다양한 스킬을 익히고 사용하는 인물이었지만, 다들 '이 사람이 처음부터 검술이나 마법을 했다면 용사가 되었을 건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킬을 익히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다방면에 손을 대다보니 거꾸로 한 곳에 매진하지 못했던 거죠. 그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해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용사 파티가 전멸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음 생에는 좋은 집에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과거로 돌아가 마인들의 명가에 해당하는 집안 장남에게 빙의합니다. 그것도 망나니 장남이군요.
일단 빙의한 쪽이 마인이라 악행을 저지른다는 점, 그래서인지 기어오르는 동생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점이 걸려서 보다가 내려놓았고요. 더 볼까 말까 고민중이지만 9화에서도 이미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강자의 에스컬레이트가 심각하겠다 싶긴 합니다.=ㅁ=
작가 이름이 익숙해서 검색해보니 아는 작가는 아닌데, 조아라 연재작 중에서 뒤에 [펜타그램]이 붙은 경우가 여럿 있군요. 에이전시 이름이려나요. 아니면 필명이 여럿인가.
전생에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망했고,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정도는 아니라 매니저로 취직합니다. 지금은 문제 많은 배우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과로중이고요. 그리고 그 과로가 문제였습니다. 힘든 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과로사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열다섯 살, 연습생이 되기 위한 길을 걷기 직전이네요. 이번 생은 그대로 돌아나와 아이돌의 길을 피했습니다. 그 뒤에 장래에 뭘 할까 하다가 회귀하기 직전에 자신을 매니저의 길로 끌어들인 형님이 '너 아이돌 때 연기 잘했어'라고 한 말을 떠올리고는 드라마 오디션에 참여합니다. 연기는 아이돌 때 연기못한다고 혼났던 기억 밖에 없지만, 회귀하기 전에 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그렇게 배역을 따내고는 거꾸로, 연기학원에 등록하고요.
딱 거기까지만 읽은 건 연기학원에서 배워가는 장면이 조금 많이 허술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묘사를 보니 더 읽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ㅁ=
소설 속에서 하나의 사건과 연계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거기까지 끊어 읽기만 해도 분량이 상당합니다. 각 편을 보다보면 강원도에 열린 필드는 정말, 주인공에게는 힐링 여행으로 보이고요. 필드에서 오래 생존해 매우 강한 이라는 건 알았지만, 지구를 멸망시킬만한 강적을 처리하는게 그렇게 쉬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나온 서울 구하기도 그렇고요. 의외로 정치인들의 모습이 없어서 그건 마음에 듭니다. 아마 오순대 부장님이 잘, 처리하고 계신거겠지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힐링, 치유입니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일을 겪었고는 문제되지 않고 소설 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로 갑니다. 거대한 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 김태현이 알아서 잘 해치우니 문제 안됩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읽을 수가 있어요. 보다보면 도대체 강원도 필드의 넓이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모두가 친하게 행복하게 지내는게 가능한가의 질문이 들지만서도... 판타지소설이니 가능한거죠.
오 부장님의 트라우마도 이번에 해결되었고. 그러면 다음 이야기는 더 안쪽 깊숙히 들어가는 건가요.
뭐죠. 지난 주에도 분명 웹소설 연재분 꽤 읽었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습니다. 왜일까요. 왜 읽은 분량이 점점 줄어드나.;ㅂ; 그 대신 종이책은 한 권 있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 도착한 도서가 몇 권인지 헤아린다면 겨우 한 권 읽은 걸로는 면피도 어렵네요. 어흑. 더 열심히, 가열차게 읽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독서기록도 연재소설로 끝날 것 같은 이 기분. 부디 다음주 월요일의 기록은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전자책 목록을 훑다가 갑자기, 이 소설이 읽고 싶다며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예전에 감상 올렸던 오메가버스의 회귀 복수물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특정 연예인 커플이 마구 생각나더니만, 두 번째 읽을 때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그리고 제목의 주어에 해당하는 인물-김유준에게 더 이입하게 되더라고요. 중심인물인 윤사영은 김유준이 말로 업을 짓는데도 내내 덤덤한 태도를 취하고, 나중에 김유준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자각하고 또 후회하는데도 내내 덤덤하다보니, 다른 인물보다 김유준의 인물이 더 입체적으로 보여 그런가봅니다. 감정이 소거되었다가 점점 싹터가는 윤사영이 주인공임에도, 의심, 의혹, 분노, 회피, 후회, 사랑, 행복 등의 감정을 다양하게 겪으며 표출하는 이가 김유준이니까요. 그나마 김유준은 후회하고 반성하고 참회하며 무릎꿇지만, 한재우는 말뿐만 아니라 온갖 걸로 죄를 지었고 또 후회보다 자기연민이 우선이었으니 애초에 경쟁에서 탈락했지요.
음악 소재 소설들을 읽고 나면 예전에 읽은 다른 소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무한 재독을 하게 되는 거죠. 악기 만드는 내용은 이 소설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바이올린 만드는 소설은 이 외에 한 편 더 읽었지만, 이쪽이 훨씬 더 좋습니다. 막스 프랑크 연구소가 나오고 투명 나무가 나왔을 때는 상상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지만서도, 악기에 잘 어울리는 이들에게 하나씩 안겨주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네요. 외전도 그렇지만요.
지난 주말에 서울 다녀올 일이 생겨서 다녀오는 김에, 대중교통 안 독서로 고른 책입니다. 원래 이 책말고 한 권 더 있었는데, 예상보다 독서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책은 못 읽었네요. 우치다 핫켄 단편선은 그 이번 주로 미룹니다.
인공지능, 특히 ChatGPT의 등장으로, 학생들은 이런 채팅형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과제를 해결하고, 회사원들도 이를 이용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읽기와 쓰기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영어교육 전공자인 저자는 어학에서의 말하기, 읽기, 쓰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읽기와 쓰기에 큰 영향을 주는 '인공지능'의 출현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고찰하기 시작합니다. 요약하면 그렇고, 그냥 읽어도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아니... 조금은 날려가며 읽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네요.
서문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논지를 쌓아올리는 것이 연구자의 글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각 논지를 전개하는 건 또 상대적으로 읽기 쉬워서 좋았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바이지만, 이 책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글쓰기가 바뀌더라도 글쓰기나 읽기가 완전히 사라질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메타버스 때도 그랬고 지금의 AI라 불리는 알고리즘형 최종단말 프로그램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라 또 공감했고요. 이 책은 내용을 요약해서 어떤 이야기라고 소개하는 것보다는, 직접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 설마 전자책으로 나온 책 본문을 통째로 챗지피티에 넣고는 요약하라 시키는 ... 사람은 없겠지요?;
같은 시기에 소설 둘을 동시에 읽으면 정신이 없습니다. 지금 제가 그렇고요.... 아래의 『탑배우로 기사회생 프로젝트』를 한창 읽고 있는 중이다보니 더 헷갈리네요.
온하제의 외모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그 외모를 살려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다가 스폰서 제의를 받고는 때려치웁니다. 다행인 건 집안이 부유하다는 점이지요. 부모님과 살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용돈은 넉넉하게 받고 있는 터라 소속사 탈출에 성공하고는 아예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갑니다. 연락 주고 받는 건 집 관리해주시는 아주머니 뿐이고요. 그래도 일을 안하는 건 아니라, 게임 리뷰 유튜버로 활동을 합니다. 아예 게임 리뷰를 맡기는 회사도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게임 속에 통째로 빠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온하제는 가진 것 하나 없이, 게임 시스템 하나만 있는 상태로 미성년자인 온라온에게 빙의합니다. 그리고 시스템은 퀘스트를 주면서 온라온이 아이돌 프로듀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요. 시스템에 창에 보이는 온라온의 능력치는 매우 낮습니다. 무난하지만 눈에 그리 띄지 않는 외모를 가진데다, 외모를 빼고는 다른 재능이 그리 없던 온하제가 속에 들어 있으니, 온라온이 프로듀스 프로그램에서 데뷔까지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하지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필요하다는 말에 온하제는 주변인을 게임 속 npc와 공략대상으로 파악하며 아이돌 프로듀스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화를 넘어갈 수록 복선으로 깔려 있던 사건들이 튀어 나옵니다. 여기서 소개하면 그게 또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어 참자면.... 아뇨, 빙의 후 나이가 23세에서 18세로 바뀐 온라온(온하제)는 무사히 데뷔합니다. 그건 확실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ㅂ'
표지검색하러 가서 찾다보니 웹소설도 비교적 최근에 완결되었고, 현재는 웹툰 연재중이네요. 하지만 저 표지의 라온이 이미지가 더 취향입니다.
위의 아이돌을 먼저 읽을까, 배우 쪽을 먼저 읽을까 하다가 이쪽을 잡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밀렸지요. 지금까지 봐서는 둘다 완결까지 달릴 것 같고요. 다만 『탑배우로 기사회생 프로젝트!』 쪽은 연재 시기가 2017년 즈음인 모양입니다. 알라딘에서 전자책 검색했을 때는 나오지 않아서 그런가 했더니만, 읽는 도중에 연도가 언급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하기야 연도 언급된다고 해서 그게 연재 시기와 일치하는 건 아니겠지만서도.'ㅂ'a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중간에 잠시 쉰 기간은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연기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소속사의 훼방으로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이적하려던 다른 소속사는 논란이 일어난 순간 손을 뗐고, 현 소속사는 얼토당토 않은 계약서를 들이밀며 사인하라고 요구합니다. 어떻게든 협상하려던 순간,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미련이 남아 있어서일까. 갑자기 이상한 공간으로 끌려가서는 기사회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신들이 후원하는 실시간 송출 방송 채널에 참여하라는 말이었지요. 2년 동안 일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대로 죽음에 이르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렇게 계약해, 회귀 시점과 필요한 스킬을 지정하여 스물다섯 때로 돌아온 김재하는 드라마 주연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삶을 다시 시작합니다.
회귀 전의 사건과 그 앞선 사건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몰려 있는 주인공이, 점차 극복해나가는 서사가 꽤 괜찮습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읽는 중이고요. 현재는 100화를 넘겼는데... 아직도 해결해야할 사건이 많군요. 하하하.;
가장 최근에 달린 댓글에서 'X의 출간 시기와 맞물려서 삽화에서도 도쿄가 자주 등장한다'는 내용을 보고 나니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CLAMP 표지의 창룡전 문고판의 표지는 CLAMP 그림체의 변천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김에 비슷한 시기의 출간 만화 표지를 잡아 본다면 이것도 나름 재미있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차근차근 정보를 정리해보러 갑니다.
어떻게 정리할까 하다가, 각각의 표지와 함께 출간일을 적어봤습니다. 창룡전 1권 첫 출간은 1987년. 기억보다 훨씬 오래되었네요. 문고판은 1993년. 창룡전은 하드커버판이 아니라 문고판을 따로 낼 필요가 있나 싶지만, 일단 원래 판형은 문고판보다는 큽니다. 그래서 따로 냈나 싶기도 하고요.
정리하면, 8권 출간 후에 CLAMP 삽화의 문고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문고판은 8권까지는 매 2월과 8월, 6개월 간격으로 한 해에 두 권씩 나왔네요. 8권이 96년 8월에 나오고, 1년 뒤인 97년 8월에는 창룡전 공식 가이드북이, 다시 반년 뒤인 98년 2월에 9권이 나옵니다. 10권은 99년 8월, 11권은 00년 12월, 12권은 03년 8월. 이걸 또 본판하고 비교하면 대략 3년의 텀이 있습니다. 3년하고 조금 더 지난 뒤에 문고판이 출간되는 식이네요. 딱 떨어지게 3년은 아니고요. 13권은 아예 4년입니다. 그래도 3~4년 간격을 두고 꾸준히 출간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제목
아마노 요시타카판 출간시기
CLAMP 삽화 문고판 출간시기
創竜伝(1)超能力四兄弟
1987.07.29.
1993.02.02.
創竜伝(2)摩天楼の四兄弟
1988.03.30.
1993.08.03.
創竜伝(3)逆襲の四兄弟
1988.10.31.
1994.02.04.
創竜伝(4) 四兄弟脱出行
1989.04.03.
1994.08.01.
創竜伝(5) 蜃気楼都市
1989.12.26.
1995.02.07.
創竜伝(6)染血の夢
1990.06.12.
1995.08.02.
創竜伝(7)黄土のドラゴン
1991.09.02.
1996.02.02.
創竜伝(8)仙境のドラゴン
1992.04.07.
1996.08.08.
「創竜伝」公式ガイドブック
1997.08.07.
創竜伝(9) 妖世紀のドラゴン
1994.11.24.
1998.02.09.
創竜伝(10) 大英帝国最後の日
1996.05.16.
1999.08.10.
創竜伝(11) 銀月王伝奇
1997.12.03.
2000.12.08.
創竜伝(12) 竜王風雲録
2000.08.17.
2003.08.08.
創竜伝原画集
2004.05.29.
創竜伝(13) 噴火列島
2003.06.06.
2007.05.15.
創竜伝14 <月への門>
2019.10.09.
2022.12.15.
創竜伝15 <旅立つ日まで>
2020.12.23.
2023.12.15.
X의 출간일은 카도카와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장작위키에도 있지만, 재 확인 겸 홈페이지에 다녀왔습니다. 장작위키는 1차 출처는 아니니까요.
찾다보니 성전도 끌고 와야할 것 같아서, 이쪽은 아마존 검색으로 확인했습니다. "聖伝 (ウィングス・コミックス)"으로 검색하니 주르륵 나오네요.
창룡전 문고판 출간일
비교군
1권
1993.02.02.
성전 1권: 1990.01.01. 성전 2권: 1990.06.01. 성전 3권: 1990.12.01. 성전 4권: 1991.09.01. 성전 5권: 1992.03.01. CLAMP 학원 탐정단 1권: 1992.04.28. X 1권: 1992.07.29. X 2권: 1992.10.28. 성전 6권: 1992.12.01. X 3권: 1993.01.29.
2권
1993.08.03.
CLAMP 학원 탐정단 2권: 1993.04.01. 성전 7권: 1993.05.01. X 4권: 1993.06.02. REX 공룡이야기: 1993.06.23.
X 13권: 1999.08.19. 카드캡터 사쿠라 10권: 1999.12.01. 카드캡터 사쿠라 11권: 2000.02.18. X 14권: 2000.02.22. 카드캡터 사쿠라 12권: 2000.07.26. X 15권: 2000.08.17.
12권
2003.08.08.
X 16권: 2001.03.17. X 17권: 2001.11.17. X 18권: 2002.09.17.
창룡전 화보집
2004.05.29.
츠바사 크로니클 1권: 2003.08.12.
13권
2007.05.15.
14권
2022.12.15.
15권
2023.12.15.
창룡전 1권 표지 전은 거의 성전이지요. 성전 초기 표지그림은 정말로 미려합니다. 사진 백업 겸하여, 얼빡샷(..)이라도 할 말 없는 성전 표지 그림들을 올려보지요. 왜 갑자기 성전 표지냐면, 창룡전 표지 그림 큰 걸 찾으려고 하다가 검색이 잡히지 않아 포기하고 나니 여기에라도 백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습니다. 예전 일러스트를 고화질로 찾는 일이 쉽지 않네요. 분명 찾으면 어딘가에 있긴 할건데, 저도 어디 백업해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1권과 10권의 표지는 아마존 표지 상태가 이상하여 빼놓고 올립니다. 하. 진짜, 3권 이후의 표지들은 사람을 홀리네요. 원래 성전 내용 생각하면서, "그럼에도 후계를 보고 싶다."는 욕심에, 아수라왕이 천계를 피로 적신 모든 사건의 시작을 만든 걸 떠올리면서 저놈이 원흉이다! 외치다가도.... 아들 아수라의 얼굴을 보면 그래, 다 해줄게...!라는 망상을 하는 겁니다. 하하하. 하.
아. 그래서,
1권부터 4권까지를 한 텀, 5권에서 잠시 쉬고, 6권부터 9권까지를 한텀으로 일단 봅니다. 1권부터 4권까지는 창룡전문고판 속지에 4대 용왕의 그림이 있거든요. 몇 번 올린 적 있는 벚꽃 가지 든 아마루의 일러스트도 그겁니다. 4개 세트지요. 5권에는 마쓰리(마츠리)의 일러스트가 들어 있고요. 6권 이후에는 다시 각 권의 주요 인물이 가장 앞에 나와서 모델 포즈를 섭니다. 10권은 대영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책 부제에 맞춰 일부러 빅벤 앞에 서 있고요. 이 때의 그림은 카드캡터 사쿠라의 그림체라고 기억합니다. 9권도 그 분위기가 좀 있었고요. 11권과 12권 표지는 츠바사 크로니클 그림체라 생각했으니 그러한데... 창룡전 원화집의 표지는 그보다 다시 앞입니다. 이쪽은 드라마CD 쪽 그림과도 연관이 있을 거예요. 14권의 표지는 원화집의 표지를 확대한 거고, 15권 표지는 아마 1권 어드메의 그림일듯?
옆의 출간 순서와 비교하면 확실히 티가 납니다. 귀찮다면서 11권 이후의 정보는 나중의 저에게 일을 맡기기로 하고 넘겼지만, 대강 저렇네요. 작업한 출판사가 여럿이라,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아니었습니다. 흑흑. 성전은 신쇼칸, X는 카도카와, 창룡전과 사쿠라는 고단샤, 츠바사는 도로 카도카와니까요.
나중에는 출판사 정보 확인하겠다며 NDL(일본국립국회도서관, National Diet Library.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함)까지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세 번째 주간 독서보고서입니다. 지난 주말은 뱀파이어마냥, 햇빛이 싫어를 외치며 창문을 닫고 암막을 치고 지냈거든요. 그러면 그나마 덜 더운 듯 느껴집니다. 물론 내부는 에어컨을 틀지만요.OTL 그래도 빛 차단을 하면 온도가 덜 올라가니 에어컨도 덜 돌아가고, 그 대신 어둠의 자식이 됩니다.
지난 주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종이책도 없고 전자책도 몇 권 밖에 안됩니다. 이번 주도 그렇지만 업무가 마구 휘몰아치고 있어 그럴 겁니다. 업무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주니까요. 어흑.;ㅂ; 마감이 당장이 아니더라도,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해야한다는 상황만으로도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안 받으면 된다지만, 그게 가능한 성격이 아니니까요.;ㅂ;
확인해보니 문피아 쪽에서 2022년 즈음 광고했던 소설입니다. 조아라에는 최근 올라왔지만 몇 년 전 소설이라는 이야기지요. 회귀 소재 소설로, 아이돌이었다가 다른 멤버들에게 따돌림 당해 결국 탈퇴하고는 그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안주거리가 되었던 주인공이, 회귀한 뒤에는 회귀 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서 친구들을 아이돌로 프로듀싱하고, 새 음악을 만들고, 소속사 사장님을 위한 기획을 하고 등등의 일을 벌입니다. 108화에서 이미 미국과의 연계도 있으니 속도가 상당히 빠르죠. 완결이 900화 넘는 걸 생각하면 그 사이에 뭔 일을 어떻게 벌이려나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건데, 주인공이 손잡은 소속사는 JYP입니다. 이름이 다르지만 보면 알죠. 소속사 사장의 성격이나 노래, 취향, 행보 등을 보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하여간 소속사 사장이 전폭적으로 지지를 하는 상황이라 일이 여러모로 잘 풀립니다. 소설 전개에서 가장 불만인 점도 그겁니다. 성장보다는 성공에 초점을 맞췄다는 거요.
제 취향은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었을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이라서요. 음. 아니면 지난 주에도 언급한 바이올린 만드는 이야기나 한 번 더 읽을까요.
회귀 없습니다. 주인공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살다가 판타지 세계의 가난한 집에 환생했지만, 이야기 전반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혹은 그렇게 보입니다.
리오른은 어느 날 갑자기 제국 7기사단의 기사단장으로 추천을 받습니다. 3기사단장인 안나를 도왔다가 그렇게 추천을 받았지요. 변방의 검성이라는 비아냥 섞인 별칭으로 불리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자리를 잡고 심지어 별칭이 멸칭이 아니게 되는 수준까지 끌어 올립니다. 소설은 리오른이 돈을 목적으로 기사단장이 된 뒤,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휘하 기사를 성장시키고, 동료 기사단장에게 인정 받으면서 마족과 마인에 얽힌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무엇보다 리오른의 초기 각성은 노예로써 자신을 구매했지만 노예가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여겼던 주인님과 주인님의 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망한 주인님과 달리, 주인님의 딸은 행방불명되었고, 뭔가 묘한 실마리가 남아 있지요. 완결편만 찍어먹었지만 대략적으로 짐작가는 내용은 있습니다.
성장 판타지로서, 잔잔하지만 탄탄한 작품입니다. 100화 가량의 분량을 더 읽을지, 아니면 전자책으로 나중에라도 구매할지 더 고민중이고요. 종이책으로 읽고 싶지만 무리겠지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다가 리디 유료연재로 옮겨 완결된 소설입니다. 이전 작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완결 후 책 나온 걸 알고는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성도현은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빌런에게 빙의합니다. 정확히는, 소설 초반에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엑스트라급 빌런에 빙의합니다. 이 소설의 빌런은 백하민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삼촌에게 의지하다가, 아버지의 동생이자 삼촌의 형인 현 길드장의 여러 수작에 걸려 비뚤어진 인간이 됩니다. 원작의 주인공은 도유담으로, 백하민과 같은 아카데미 출신으로 어릴 적은 불우하게 성장하지만 그래도 바르게 자란 빛과 같은 영웅입니다. 이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 소설 줄거리였지요.
성도현은 백하민의 삼촌인 백은성의 스토커로 유명하고, 내내 뒤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다가 백은성의 관심을 얻기 위해 백하민을 납치하는 등의 일을 벌입니다. 성도현이 빙의한 것은 게이트 내에서의 일로, 이후의 사건들은 대략적으로만 기억하는 터라 대처하기 난감합니다. 그래도 더 이상 백은성을 쫓아다니지 않고 잘 살아보려 노력하는데... 데. 얼결에 납치당한 백하민을 구하면서 상황이 꼬입니다.
연재분량은 아마 1~2권 정도였을 겁니다. 이것도 원래 전개되던 에피소드와 순서가 바뀐 것 같더라고요. 6권까지 나왔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중간에 아주 많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성도진과 관련한 에피소드 때문에 저는 이 소설을 울면서 보았습니다. 어어어어억....ㅠㅠㅠㅠ 그러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선택이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슬프잖아요!
외전의 도유담과 백하민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갈리지만, 도유담과 백하민, 양지율 등의 꼬마들 이야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연재편 하단에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건축 설계의 예시 그림이 들어 있는 모양인데, 조아라에는 그 예시 그림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걸 보려면 문피아에서 보아야 하지만, 이미 조아라에서 결제했는걸요. 하하하하... 그리고 아마 저 편까지만 보고 더 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대학의 건축학과를 나와서 하청의 하청쯤 되는 작은 건축회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습니다. 야근은 필수고 초근도 필수입니다. 고객으로 찾아오는 여러 건축사들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어야 하니까요. 그러던 중, 발주처의 높으신 분 취향에 맞춰, 건축가가 갑자기 변경을 요청합니다. 마감은 코 앞이고 완성도 머지 않았던 작품을 다 뜯어 고쳐야 하는 상황인지라 뒷목을 잡은 순간 그대로 쓰러집니다. 그간의 건강관리 소홀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진 거죠. 그리고 사망했던 모양입니다. 정신 차렸더니 복학한 직후, 발표 수업 직전의 상황입니다.
수업을 어떻게 헤쳐나간 뒤 회귀했음을 확신한 뒤에는 다른 학교에 편입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기왕이면 한국대가 좋지요. 그래서 편입을 위한 여러 조건들을 만들어 가다가 점차 학교의 이름을 날립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중요한데... 데. 재미로 보면 나쁘지 않지만, 경기도 남부의 혹시 그 대학을 모델로 한 소설이라면, 한 사람이 이름을 날리는 것만으로 대학 전체의 커리큘럼이 바뀌고 대학 이름이 날리는 건 조금 미묘합니다. 불가능한 일일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건축 과제들은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게 가능할 것인지는 둘째치고서라도요.
발단은 어제의 트위터 트렌드입니다. "일본시골마을연쇄살인사건"이라는 길고 긴 단어가 트렌드로 올랐더라고요. 왜 올랐는지 모르겠는데, 짐작했던 대로 도이 무쓰오, 혹은 쓰야마(츠야마) 사건이 언급되더라고요. 대개는 쓰르라미 울 적에가 재미있다는 내용의 트윗이 많이 돌았지만요.
최근의 트위터 트렌드는 왜 트렌드에 올랐는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시작점도 확인하기 쉽지 않아서 반쯤은 알고리즘이 이상해라는 결론으로 끝냅니다. 하지만 저 사건이랑, 한국의 우범곤 순경 사건(우순경 사건)이 같이 나오니까 지난 주중에 스쳐 지나간 소설이 떠오르는 겁니다.
평점이 낮아서 왜인가 했더니, 내용 보고 익숙하다 생각했던 것처럼, 2016년에 나온 『짐승의 성』 개정판이라는 정보값을 주는군요. 하지만 그 정보는 이미 책 정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칠한 곳에 적어뒀지요. 그쵸. 이런 책 출간하면서 다시 안 적을리가 없죠.
원제는 이전 제목이 더 맞긴 하지만 소재는 현재 제목도 잘 어울립니다. 하단에 나오는 것처럼 "기타규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의 재구성 버전이랍니다. 모티브가 된 살인사건이 궁금해서 잠시 나무위키(땔감위키-_-)를 뒤적거려 읽다가, 거기 소개된 다른 몇몇 살인사건도 확인했고요. 이야아.... 한데 이런 살인사건들이 한 둘이 아니었잖나. 예전에 읽었던 소설 중에도 매우 불쾌한 소설이 있지 않았나 싶었고요. 땔감위키 항목명은 "키타큐슈 감금 살인사건"입니다.
도이 무쓰오 사건은 워낙 특이하기도 했거니와, 그 당시 도이 무쓰오의 차림새가 매우 희한했기 때문에도 여러 번 회자됩니다. 기억 나는 중에는 시마다 소지의 소설 중 하나도 해당 사건이 모티브인 경우가 있습니다. 결말부분 읽다가 아, 이 사건 그 사건에서 나온 거겠네 싶었거든요. ... 라고 적고 보니 책 소개에 아예 이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언급이 있군요.OTL
이미 책은 절판이고, 저는 대학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형 도서관이라면 몇 곳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요.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아, 물론 그 뒤에도 시리즈가 나왔을 겁니다. 『마신유희』가 시기상으로는 마지막일 거예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나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읽다보면 일본 시골마을에서의 기이한 사건들이 왜이리 많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나무위키에서 이런 살인사건 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아니, 그, 한국 프로파일러들이 기록한 연쇄살인범 기록이 얇아 보인다니까요.
예외적이라면 예외적인 사건이 앞서 언급한 우범곤 사건입니다. 1982년에 순경 우범곤이 지역 마을 사람들을 거의 몰살 시키다시피 총기로 살해한 사건이고, 2011년에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이 나오기 전까지 대량 살인 피해자 수가 가장 많은 사건이었던 모양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노르웨이 테러의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지요. 노르웨이 테러 사건은 총기의 종류 문제에, 희생자들이 청소년이라는 문제도 있지만서도요. 어디까지나 총기 상해 사건이고, 전쟁이나 사이비종교의 집단자살이나 학살 등의 사건까지 포함하면 조금 달라질 겁니다. 이 경우는 아마도 총기를 사용한 직접 살인만 따져서 말하는 모양이니까요.
하여간. 『세뇌 살인』이 기타규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다룬 유일한 소설은 아닙니다. 도이 무쓰오 사건이 여러 매체에서 다뤄진 것처럼, 기타규슈 사건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불쾌한 이야기라고, 저 시체가 켜켜이~를 읽고 나서 B님이랑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이 당시 B님이 소설의 여러 사건이 알려진 여러 살인사건을 조합한 것 같다고 했지요. 아마 그 소재 중 하나가 기타규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일거라 생각합니다. 몇몇코드가 일치하거든요. 말려들어간 이들의 이야기도 그렇게 보입니다. 하여간, 진짜..... 저 소설 불쾌했습니다.OTL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은 읽을 때 정신건강 잘 챙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오래가더라고요.
날이 더울 때는 고요한 마음 가지는 일도 쉽지 않으니 책 읽을 때 주의합시다.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읽어야 문제가 없을 거예요.(...)
8월 첫 주에 BL소설을 왕창 구매하는 바람에 읽을 책이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구입한 책들을 한 권씩 열어본 경우가 많았네요. 알라딘 결산 중 완독률이 낮은 건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BL소설 세트 구매해두고, 1권하고 결말권만 열어본 경우 말입니다. 그러면 3권 세트는 완독률 60%, 그 이상의 세트는 더 적게 나올 수밖에 없지요.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BL소설입니다. 현대 배경의 네임버스로, 네임버스는 아무래도 수가 적죠. 간혹 나오지만 기억하는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밤바담 작가님의 『하루의 바림』입니다. 바림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던 소설이기도 하고요.
이 소설도 괜찮습니다. 작가님 특성(...)상 주인수가 마음 고생을 많이 합니다.
이수현은 도예과 학생이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지금 휴학하고 돈을 벌고 있어서입니다.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하면서 빚을 지고, 그 뒤에 돈 벌겠다며 누나를 신용불량자로 만들더니 그 다음에는 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거든요. 사업이 잘 풀렸던 때의 아버지를 떠올리니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수현은 자신의 명의로 법인을 세워 빚을 지고 그 돈은 아버지에게 갔지만 사업이 잘 안 풀렸습니다. 심지어 그 뒤에도 꾸준히 돈을 융통해간 데다 지금은 25톤 트럭 할부금도 제 때 내지 않습니다. 낮에는 공방에서, 밤에는 자취방 근처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걸로는 혹시 모를 이자비용과 월세, 생활비를 대기 빠듯합니다. 앞으로가 있을까 걱정하던 찰나, 우연히 만난 대기업의 전무 권재욱이 말합니다. 당신이 내 네임버스 상대라고요.
네임버스는 보통 이름이 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상대가 운명의 상대인 경우입니다. 소설마다 조금씩 설정이 다르지만, 이 소설에서는 이전에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는 경우에서만 네임이 새겨진다는군요. 다만 이건 "옷깃만 스쳐도" 해당된답니다. 수현과 재욱이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모르지만, 이미 네임 상대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후유증으로 감각을 잃고 색채마저 잃어가던 재욱은 수현의 도움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막다른 곳에 몰려 있던 수현과 계약을 맺고 몸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지요. 마침 수현도 집을 빼야하는 상황 되어 겸사겸사 둘은 동거합니다.
네임버스는 이 둘이 엮여야 하는 이유를 만들지만, 최종적으로 이 둘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다른 것에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지만요. 중간에 여러 방해가 있지만 그걸 극복하고 둘이 손을 마주 보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수현이 고생 심하게 하는 것만 빼면요.ㅠ 그래요.. 대화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뭐든 그래요...
뒤에 등장할 『걷는 망자』와 함께 구매할 책을 찾다가 충동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는 북유럽 소설이 취향에 안 맞아요.
요약하면 이 소설은 스웨덴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호텔에서, 한참 전에 행방불명된 여동생을 찾으러온 퍼트리샤, 집에서 대대로 운영해온 호텔을 혼자 관리하는 모나, 그 외의 여러 인물들이 모여 독서모임을 갖고 마을이 품고 있던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이야기입니다. 모나뿐만 아니라 모나의 딸, 마을에서 따로 떨어져 고립을 자처하는 이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줍니다. 앞부분 읽다가 시점이 너무 왔다갔다 한다고 투덜대면서 결말을 봤고... 취향 아님을 절감했습니다.
어쩌다가 올 여름에 북유럽 소설 여럿을 들여다보았고, 우울하고 투덜거리는데다 섹스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이 소설도 그런 맥락에 있더라고요.=ㅁ=
왜 7권은 안 읽었냐면, 6권 읽는 도중에 못참고 9권 열었다가, 외전이 많은 걸 보고는 도로 8권으로 갔기 때문입니다.-ㅁ-a 남은 6권이랑 7권은 이번 주에 다시 읽을 겁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되었고, 리디로 옮겨서 유료 연재한 걸로 기억합니다. 리디 유료연재하면 꼭 ... 편이 길어지더라고요. 제가 재미있게 읽는 수준은 보통 3권~4권 분량이라, 권이 길어지면 힘듭니다. 그나마 이 소설은 BL보다는 웹소설의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표지에도 등장하는 저, 경사민 씨의 플러팅을 빼고 보면 탑 공략을 위해 모인 애들이 신나게 돌진하여 부숴버리는 느낌입니다.
이도운, 시스템 지정 닉네임 마그네틱은 집에 틀어 박혀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원래 소속되었던 길드에서 사망자가 나왔을 때, 사망자를 빤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간 것이 1차 원인입니다. 탑에서의 모든 공략은 영상이 남아 있기에 올라갈 거라 생각은 했지만, 죽어 가는 사람이 손을 뻗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박제되면서 모든 비난이 마그네틱-이도운에게 쏟아졌거든요. 한국 랭킹 1위가 그러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까요. 그러나 길드 내에서 양심선언이 나오면서 판이 바뀝니다. 길드 마스터가 이도운을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길들여 왔고(가스라이팅), 사망사고가 일어난 당시에는 마나링크라는 패시브스킬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길드원들이 마그네틱의 마나를 가져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그 당시 이도운은 마나가 바닥까지 떨어져 마나쇼크에 빠져 있었고, 마나링크 스킬은 계속 작동중이었습니다. 그 외에 길드의 여러 문제들이 한 번에 터지면서 길드는 무너지고 이도운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헌터 익명게시판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 받은 경험은 이도운이 세상과 문 닫게 만들었습니다 그걸 바꾼게 바로 저 경사민이고요.
소수정예 길드인 여운의 마스터이자 한국 랭킹 2위인 경사민은 층 단독 정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딜(공격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랭킹 1위인 이도운에게 작업을 겁니다. 개인 전화번호를 손에 넣어 날마다 안부문자를 빙자한 스팸 문자를 발송하여 괴롭히지요. 괴롭힘을 참다 못한 이도운은 결국 경사민과 만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은둔형 외톨이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저정도는 가벼운 안부 아니냐고 물을지 몰라도..... 내향형 인간에게는 확실히 괴롭힘입니다. 경사민은 극도의 외향형이니까 못느꼈을 거예요.
현대판타지 배경 중에서는 약간의 던전과 탑을 섞어 넣었습니다. 각국에서 탑 정복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고, 한국도 낮지는 않은 편이고요. 1위는 미국이랍니다. 이도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스킬을 지녔지만 그간의 정신적 학대로 심신이 지쳐있습니다. 마음이 힘드니 몸도 따라가는 상황이라서요. 그래도 여운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이들과 교류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집니다. 이 소설은 탑의 비밀을 약간이나마 보여주며 이도운의 성장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현대판타지지만 동성결혼은 아직 허용 안된 세계관입니다. 그에 따른 약간의 갈등도 등장하네요.
김태현은 야생도 아니라 야만에 가까운 몬스터의 세계에서 10년을 버텼습니다.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해왔던 어느 날 낯선 이들이 찾아와 한국어로 말을 겁니다. 그뒤에야 자신이 '강원도에서 발생한 이계 폭발로 인해 아마존 필드에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고향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은 균열 사건으로 분류되었고, 고향마을도 필드와 붙어 있게 되어 농업학교도 폐교하고 남는 이들이 몇 없는 쓸쓸한 곳이 되었습니다.
필드 생환자로는 가장 오랫동안 필드에서 살았던 태현은 자신의 존재를 감춰달라고 부탁하고, 헌터 관리국과 손을 잡고 고향마을과 관리국 살리기에 돌입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선택하고요.
요약하면; 힘을 숨긴 먼치킨 헌터가 필드에 들어가 온갖 몬스터와 친하게 지내면서 필드 곳곳의 사건과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그 필드 곳곳의 사건과 문제가 헌터 대 몬스터가 아니라 몬스터간의 사건 사고고요. 그 사이에서 목욕오리나 호박벌 같은 귀여운 존재들이 많이 보이고, 전설의 치즈 같이 그림 동화 속에 나올 그런 환상문학이 뒤섞여서 힐링을 자아냅니다. 아. 하지만 진짜, 배고플 때는 보면 안됩니다. 요리 잘하는 몬스터들이 등장해 극강의 솜씨를 발휘하니까요.
하나의 에피소드가 꽤 길게 이어지다보니 모아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지금 치즈 드래곤의 이야기까지 대략 세 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본 것 같네요. 다음 에피소드까지 보고 잠시 멈춰둘 것 같습니다.
카일은 변방에서 몬스터들을 상대하다 부하들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에, 끝까지 지원을 보내지 않은 상부에서의 메시지가 의미심장했지요. 왕국 수뇌부가 제국과 손을 잡은 것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그러나 지구에서의 첫 번째 삶에서 이어진 두 번째 삶도, 그걸로 끝은 아니었습니다. 회귀하면서 세 번째 삶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삶의 시기는 아카데미입니다. 카일은 아카데미 시절로 돌아와, 닳고 닳은 현역병의 모습을 보이며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왕국 내의 여러 파벌의 눈길을 받지요.
단순하다면 단순한 구조라 초반에 읽다가 내려 뒀습니다. 더 읽을지 말지는 조금 고민중이고요. 일단 25화까지는 읽고 결정하지 않을지..=ㅁ=
라고 적었다가 16화까지 보고 내려 놓았습니다. 음, 아냐. 안봐도 되겠네요. 실력 있는 여자 선배가 학교 교류회 나가서 겪는 일 보고 나서는 음... 으으으음.
1권 읽다가 취향에 안 맞는다며 6권으로 넘어갔습니다.(먼산) 어, 일단 제 취향에는 아닌 걸로....
한 번에 여러 소설을 읽었더니 어떤 내용인지 헷갈립니다. 그나마 이 소설은 6권에서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빌런, 악당이 누군지 확연하게 드러났으니까요.
한솔은 악역입니다. 소설 주인공을 쫓아다니면서 다른 주인공이자 일방적인 연적인 오메가를 괴롭히는 베타(비발현 형질인)였지요. 그리고 한솔에게 빙의한 시점은 아버지에게 쫓겨나 미국행을 선택해 미국행 항공기를 탑승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왜 자신이 여기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허둥지둥 하다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는 그자리에서 바로 미국 대신 제주를 선택합니다. 그 앞의 기억은 없고 그저 소설에 등장한 내용만 알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빙의하기 전 그간의 각박했던 삶을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지요. 하지만 제주까지 의복형 한진현이 쫓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한진현은 한솔의 배다른 형이자 소설의 서브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소설 속의 이야기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주인공 오메가에게 별다른 마음이 없는 모양입니다. 진현은 매번 문란한 모습을 보인 한솔에게, 오메가로의 형질 변환을 끝낸 뒤 한 사람에게 정착해서 살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말은 제안이지만 협박도 반은 섞였지요. 빙의 전에는 막무가내였던 한솔도, 그 뒤에는 좌충우돌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은 모습을 보이며 형의 제안에 솔깃한 모습을 보입니다.
1권의 내용은 한솔이 워낙 사고를 많이 치는데다, 누군가의 강압적인 모습도 보여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그래서 6권으로 넘어갔는데, 예상외로 사건이 크군요. 한진현과 한솔이 커플이 되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 이미 1권에서 힌트가 슬쩍 나왔지만 이야기가 이렇게 흐를 줄은 몰랐습니다. 와아아. 처음에는 로맨틱 코메디처럼 우당탕탕할 것 같더니, 6권은 뭔가 비련의 주인공, 우리 둘은 그 때문에라도 이어질 수 없어!에 가까운 분위기네요. 무엇보다 1권에서 느꼈던 여러 위화감은 6권에서 해소됩니다. 왜 문제만 일으키는 동생 한솔을 진현이 챙기는지의 납득되는 설명이 있거든요.
어느 날 깨어났을 때, 레이안은 자신이 소설 속 인물에 빙의했고 그것도 소꿉친구를 스토킹하여 베드인했다가 처형당하는 악역이라는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황망한 가운데 허둥지둥 침대에서 일어났더니 옆에는 그 소꿉친구 헨드릭이 누워 있네요. 이미 사건은 시작되었고, 도망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 소꿉친구는 시도 때도 없이 쫓아와 책임지겠다는 말을 남발하고, 어떻게든 자신을 죽일 인물과는 거리를 두려는 레이안과 레이안을 쫓아다니는 헨드릭, 그리고 둘 사이를 갈라 놓고 차지하려는 빌런의 대립이 이어집니다. 4권은 그 대립을 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판이 열리고요.
판타지지만 백화점이 존재하는 근대풍 판타지인데다 보고 있노라면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성에서 오는 묘사 괴리가 걸립니다. 이래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마구 들어서요.
드디어! 외전입니다. 본편 읽으면서 더 달달하고 귀여운 걸 달라고 마구 외쳤더니, 정말 그렇네요. 문어도 건재합니다. 이걸 읽고 있노라면 문어 인형을 더 구하고 싶은데...=ㅁ= 소율이 진짜 귀여워요.
예전 같았으면 소율이의 성과 이름이 겹치니까(소소율) 이상하지 않나 생각했을 건데 요즘에는 소설 속 특이한 이름들을 많이 보다보니 그러려니하고 넘어갑니다. 돌림자 없이 아버지의 이름을 한 글자 물려받는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보았던 터라,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흐린눈으로 넘어갈 때 많거든요. 하하하하.;ㅂ;
이런; 전자책 목록을 보다가 뒤늦게 안 적은 책이 있어서 후다닥 올립니다. 이쪽도 회귀형 오메가버스(...)고요.
베타이기 때문에 계약결혼했던 김선율은 후천적으로 열성 오메가로 발현합니다. 그것도 계약결혼 종료를 얼마 앞두고요. 가능하면 감추고 싶었지만, 발현열 때문에 병원에 가면서 남편인 연재하에게 들킵니다. 도망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회귀하지요.
이번 생은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회귀한 걸 깨닫자마자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회귀 전의 모든 어려움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자살하고, 그 빚의 상속을 피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었으니까요. 일단 아버지를 살리고, 어떻게든 빚을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연재하와는 만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요. 하지만 일하던 바에서 다시 연재하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회귀하면서 베타가 아니라 열성 오메가인 상태로 회귀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지요.
중간에 이물질로 취급할만한 놈이 하나 있어서 걸리지만, 3권에서는 둘이 서로 마음의 교류를 이어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적다보니 흐름 자체는 『그대에게 새겨진』과도 닮았습니다. 닮았지만 다른 것이 클리셰의 매력이지요. 아는 맛이 더 좋습니다. 쓰읍.-ㅠ-
1권 보다가 잠시 내려 놓았고, 그 뒷 부분 진행을 못했습니다. 아니, 읽을 거예요. 이것도 건너 뛰고 읽을지는 더 봐야 알 것 같고요.
판타지 세계에서의 전생은 매우 불행했습니다. 적자임에도 굴러들어온 돌인 피후견인들에게 치여서 사랑하는 사람도 빼앗기고 불행하게 삶을 끝냅니다. 그 전생 때문에 현생은 할리우드의 대배우로 거듭나지요. 이제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 따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현생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왜 정신이 들어보니 도로 전생인거죠. 그것도 자신을 몰아낸 그 가브리엘과 대립했다가 쓰러진 직후랍니다. 왜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저 놈만큼은 치워 놓고 가야겠습니다.
로 시작하는 세르쥬의 인생 극복기. 게다가 이번 생은 짝이 바뀔 모양입니다. 가브리엘을 괴롭히며 연기하는(..) 장면을 학교 동창인 2황자에게 들켰거든요. 2황자 라파엘은 뒷배가 필요하고 세르쥬는 황태자를 대신할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되었는데. 아마 이 둘이 이어지고 황태자는 나락으로 떨어지겠지요. 라파엘의 상황을 보면 황실도 상태가 많이 이상한 터라, 중간에 등장한 예언을 충족시키면서 이 둘이 이기는 이야기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마저 읽어야죠.
구체적인 이야기는 주말에 적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덜 무섭지만 안 무서운 건 아니고, 낮에 햇살 반짝반짝 하는 곳에서 읽어 그랬을 겁니다. 사람 많은 곳에 나가 읽었거든요.
괴민연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아주 실낱 같은 인연이 생긴 대학생이 연구실 지박령에게 괴담을 전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연구생은 필사적으로 논리적인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그렇게 다섯 편이 이어지니, 어찌보면 구조 자체는 『괴담의 집』이나 『작자미상』하고 닮았습니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추리하느냐가 다를뿐. 거기에 각 편의 끝에는 추리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짧은 반전이 붙어 있거든요. 하하하하...... 그래도 읽을만 합니다.'ㅂ'a
최현호의 아버지는 어릴 적 신선이 되겠다고 집을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놀림은 많이 받았지만, 생활비를 꾸준히 보내주신 터라 크게 굴곡 없이 생활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작은 해물죽집을 하며 단골도 생기고 괜찮게 꾸려갑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건물주가 찾아와 자리를 내놓고 가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건물주의 백수 아들이 괜찮게 굴러가는 음식점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서 이어 하려는 모양이고요. 홧김에 나가겠다고 큰 소리를 쳤을 때, 택배가 도착합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핸드폰에는 게임이 깔려 있었고, 게임 속 세계는 또 다른 선계입니다. 핸드폰을 보낸 건 아버지. 드디어 우화등선에 성공해서 어머니와도 만났다 하시고, 그간 고생한 아들을 위해 선물을 마련한 겁니다.
이 게임은 악한 이들에게서 재산을 회수하여 선한 일에 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게임 속의 은전(아마도 銀錢..)을 성장시키고 마을을 키우는 육성 및 경영시뮬레이션을 돌리면 이들의 힘이 커져서 아귀를 쉽게 상대할 수 있고, 아귀를 등에 업고 날뛰는 악한들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이걸 다시 기부로 돌려서 좋은 일에 쓸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선계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한국풍 판타지의 분위기도 납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건 죽어가던 구미호, 갈 곳 잃은 도깨비, 아귀를 세탁해 만든 검은 병아리 등등입니다. 아귀를 해치우는 팩맨도 있고요. 게임뿐만 아니라, 선계 게임 속에서 재배하는 식재료는 택배로 모두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해물죽의 퀄리티가 올라간 건 당연하고, 들어가는 채소 덕에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만 하면 사람의 마음을 풀어내는 음식이 나옵니다. 건물주의 재산도 빼냈고, 새로운 가게 자리도 봐두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뭐, 뒤에 검은조직 아닌 조직이 하나 도사리고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더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중입니다.=ㅁ=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재주행 완독,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은 결말 부분 확인을 마쳤습니다. 전자는 앞서도 리뷰를 여러 차례 올린 터라 넘어가고, 후자는 중간 권 다 읽고 올릴겁니다.'ㅁ'
김만덕은 어렵게 과학고에 들어가서 카이스트에 진학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입학했다며 학생들에게 따돌림 당한 뒤로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벽을 쌓고 지냅니다. 이런 성격은 결국 연구실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고 화합하지 못하며 날을 세우게 만들고, 결국 박사과정 중에 연구실(랩)에서 쫓겨납니다. 어머니도 한참 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터라, 만덕은 막노동을 하던 중 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회귀.
회귀한 시점은 과학고 합격증을 받아든 때입니다. 이번 삶은 어떻게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전 생의 목표대로 치매 정복을 목표로 하고, 과학고에서의 삶을 하나 하나 바꿔 갑니다. 생물학 전공이지만 화학도 같이 하며 전생에는 없던 인연도 여럿 만들어 갑니다. 완결까지 한 번에 달린 소설이고요. 무엇보다 과학고... 저렇게 빡세게 돌아가는 겁니까.
회귀자이기 때문에 그 10년간의 연구 방향을 알고, 좋아하던 몇몇 연구는 구체적으로 기억도 합니다. 그 덕에 만덕은 천재라는 평가를 받지만 본인은 회귀자 이기 때문에 절대 아니라 고개를 젓습니다. 뭐, 그래도 뒤늦게 빛을 보았던 여러 과학고 동기들이나, 어려운 길을 간 친구들의 방향을 아주 살짝씩 틀어서 바꿔주는 걸 보면 나쁘지 않네요. 거기에 생물학이나 화학 관련 행사, 올림피아드, 시험문제가 얼마나 현실 반영인지 모르지만 외계어를 읽는 느낌이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뭐, 양다리 혹은 그 이상의 여지가 있었다는 건 약간 미묘하고요. 그것만 아니었다면 더 평가가 좋았을 건데.=ㅁ=
아. 가장 판타지적인 부분은 아마도 교수님일겁니다.(...)
왓트. 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1~426(완). 조아라 프리미엄(2024.01.29. 기준)(1~20)
임시현은 각성은 했지만 불완전 각성자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원비와 빚 때문에 돈은 계속 벌어야 하고요. 실패로 돌아간 면접에서 나오는 도중에, 낯선 사람의 제의를 받고 연봉과 계약비에 홀려 농장에 취직합니다. 거절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돈이었거든요.
어릴 적 아버지의 농장일을 도왔던 경험은 농장 속에서 마족이 길들이려 노력하는 마수에게도 다가가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마수를 접한 순간 마수사육사로 각성하고, 각성자로 거듭나면서 마족들도 어렵게 대하는 야쿰이라는 마수를 길들입니다. 시스템 메시지를 통해 대화하기 시작해, 차츰 레벨이 오르면서 마수와 교감이 쉬워졌거든요. 마수들과 교감 나누는 이야기는 좋지만 더 읽을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놨습니다.-ㅁ-a
이번 주의 종이책입니다. 웬디 미첼은 치매 관련 책을 세 권 썼다고 합니다. 독서모임 중에 들은 이야기고요, 이 책은 그 중 두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 책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던가요. 치매에 걸려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자, 저자는 그 다음날에 확인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 그 날 그 날의 기록을 남깁니다. 세 권의 책은 그 기록을 모아 엮었답니다. 저자는 2014년에 치매를 진단 받았고, 이 책을 쓴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서 일상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단순히 치매환자로 취급당하는 걸 거부하고 그냥 약간 도움이 필요하지만 혼자서도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세 번째 책은 읽지 않았지만, 거기에는 이보다 더 격하게 삶의 끝을 바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책을 읽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치매환자의 행동들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후각과 시각 신경 역시 교란(혹은 인지 이상)되기 때문에 바닥재의 종류나 색에 따라서 시각적 혼란에 따른 이상을 보이기도 하고요, 환상을 보는 것처럼 환취를 맡기도 한답니다. 치매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기록한 덕분에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해야하나요. 또 요양원과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은 그 또한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상을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으로 느껴졌거든요.
앞서 읽은 웹소설도 치매 극복이 주인공의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더 괴로워하며 읽었습니다. 저렇게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해 몇 번이고 고민했지만 모르겠습니다. 어렵네요. 제게는 아직 『프라이즈』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역배우부터 활동해 지금도 연기를 하는 기여운은 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에, 친누나인 소속사사장에게 휴가를 갈거라고 선포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 연락 두절 상태로 떠난 여행은 의외로 길어집니다. 여행 중의 작은 사고로 여운이 기억을 잃는 바람에 아무것도 없이 손바닥만한 수영복만 입은 상태로 구조되었거든요.
오가는 사람 별로 없고 노인들이 대부분인 그 작은 섬에 잠시 내려와 있던 무영은 자신이 구조한 청년이 기억상실이라는 말에 함께 지냅니다. 곱게 자랐을 걸로 추정되는 이 청년은 수영복에 있던 이름을 따서 해든이라 불립니다. 해든의 원래 직업이 무엇인지, 가족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경찰서에 가서도 지문 조회가 안됩니다. 해든은 가족보다 더 가깝게 다가오는 섬사람들과, 자신을 구해주고 무뚝뚝하게 보듬어주는 무영에게 마음을 엽니다. 기억이 떠오르는 건 그보다 더 뒤의 일이고요. 더 정확히는 친가족을 만난 시점보다 더 뒤에야 조금씩 돌아옵니다.
여운이 구조된 뒤에 섬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딱 힐링형이지만 그 뒤에는 이러저러한 사건이 깔려 있습니다. 소속사대표인 누나가 왜 기여운을 그렇게 철벽방어하는지, 기여운이 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어릴 적의 사건이 무엇인지 등등. 같이 엮이는 무영 역시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다보니 이 둘의 뒷 이야기가 풀려야 관계가 진전되더라고요.'ㅂ'
작가님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계속 미루고 미뤄서 이제야 구입해 읽었습니다. 만. 솔직히 취향하고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수영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는 지해건은 어느 날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습니다. 수영을 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 수영장에 들어가면 가라앉기만 하지 나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거든요. 그 직전에 있었던 사건 때문인가 싶어 에스퍼 센터에 가서 진단을 받고는 에스퍼가 되었다는 결과를 받아 듭니다. 각성자가 되면 더 이상 일반 선수로 활동할 수 없습니다. 수영선수로서의 활동을 내내 기다려온 부모님과 형에게 각성했다고 말해야한다는 압박 속에, 배정된 가이드는 S급 에스퍼로 알려진 여선준입니다. S급 에스퍼가 왜 가이드가 되었는지, 왜 지해건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지. 그 이유는 그 뒤까지 차근히 이어집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여선준의 음흉한 속내 때문에 1권 읽는 동안 조금 힘들었고요. 그래서 2권과 3권은 뛰어넘고..(...) 모든 상황이 다 확인된 뒤에야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네요. 어흑.;ㅂ; 작가님은 후회공을 잘 쓰시지만 그래서 힘듭니다. 후회공이 있다는 건, 후회할 일을 만든다는 거잖아요...? 어흑..;ㅂ; 그러게 후회할 짓을 왜하니...;ㅂ; 라지만 이 경우는 정말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 OTL
재미있다는 소리를 트위터인가 블루스카이인가에서 보고는 1권만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낮에 '밀린 전자책 찾아서 읽기'를 하겠다며 꺼내 들어 읽다가, 뒷권 모두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했습니다. 하.
칼리 브라우닝은 잘나가는 상단의 3대째 상단주입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터라 어린 나이에 이미 상단주가 되어 고생을 다 했지만, 상단이 자리잡기 시작하자 이제는 제국 각지에서 어중이떠중이가 보낸 청혼서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심지어는 호텔 숙소에 쳐들어와 강간하려는 범죄자까지 등장하자, 마음 단단히 먹고 결혼을 준비합니다. 몰락 귀족 출신으로 뒷배가 없는 남자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남자는 손에 꼽힐 정도밖에 없습니다. 몇 안되는 후보는 약물중독, 도박중독, 가정폭력범이고, 그나마 나은 사람은 여섯살 연하의 꼬마입니다. 열다섯 먹은 후작가 후계자는 작위만 남은 상태로 영지고 뭐고 재산도 전혀 없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는 후작가의 옛 집사뿐이고, 가족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먼 친족만 남아 있지요. 그런 소년에게 계약 결혼을 제의하는 것이 1권 초반입니다. 둘이 서로 자리를 잡는 것이 1권의 이야기이고, 이 소설은 7권 완결이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 더 읽어봐야 알겠지요. 무엇보다 이미 1권에서 여러 불온한 움직임이 있었던 고로 흥미진진한 남의 집 연애담을 읽는 기분으로 대기중입니다. 훗.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고, 그 전주에 파묘 내용을 듣다보니 문득 이 소설이 떠올라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유사 소재의 웹소설은 보통 범죄 행위나 피해정도를 자세하게 묘사하지만 이 소설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범죄 특성상 성범죄가 많음에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다만 몇몇 복선은 회수하지 않고 종료되는 터라, 그 점이 아쉽습니다. 더 풀어내려다가 200화로 급하게 마무리한듯하고요.
제목 그대로 황녀와 결혼한 대공이 사생아를 두었고, 그 사생아는 대공가에서 하인으로 자라며 다른 형제에게는 샌드백이, 다른 하인들에게는 밑바닥 취급을 받으며 고통받습니다. 그나마 사생아에게 잘 해주는 존재는 약초사인 할멈이었고, 그 할멈의 조카가 자신의 생모라는 건 뒤늦게 알았습니다. 다만 폭행으로 부상을 입은 아이에게 약초를 갖다 주다가 대공가 약초 절도의 죄를 뒤집어 쓰고 손이 잘린 뒤 쇼크사 하는 사건이 그 직후에 발생했지요. 아이는 그간 훔쳐 배웠던 검술을 이용해 자신을 폭행한 대공가의 차남을 거의 반쯤 죽여 놓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생부인 대공에게 북부의 가장 척박한 곳에서 구르겠다는 맹세를 하고는 변방 끝으로 가지요.
초반부터 복선이 많습니다. 대공이 왜 사생아를 두었는가의 문제. 그리고 대공부인인 황녀의 속내. 정황상 차남이 무재를 지니지 못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어보이고요. 표지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폭력적인 분위기가 감돕니다. 설정과 분위기가 거칠더라고요.
잘못한 건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 가주인데 왜 아이가 고통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맴돌았습니다. 여튼 결말을 보고는 더 읽지 않기를 잘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론이 양산형 무협계통이었습니다. 하하하.
대한민국 지구에 살던 인물이 이세계에 환생하고는 문득 전생을 떠올립니다. 전생에 남성 영양사였던 주인공은 대량 급식의 기억을 되살리며 어촌에서 밥해주다가, 얼결에 촌장이 되고, 촌장회의에 가서 영주님의 건강 이야기를 했다가 얼결에 영주의 영양사가 되어 밥상을 차립니다.
악마의 해초라 불리는 미역을 쌀밥과 함께 먹는 수프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는 이게 가능한가 싶은게... 음식의 편견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안 먹던 음식을 먹게하려면 더 강한 모티브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플레누스처럼 신의 가호를 받고 증명을 한다거나.=ㅁ=
주기적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튀어 올라오는 소설입니다. 아마도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될 때의 충격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초반 배경이 되는 스위스의 풍광도 이유 중 하나 일겁니다. 현대 배경의 연기 소재 BL 소설 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자주 읽을겁니다. 물론 오메가버스 쪽을 더 찾아 읽기도 하지만..;
알라딘 신간 목록을 뒤지다 발견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는 어느 날 한 번에 몰아서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배경 소재가 독특합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 또한 그렇고요.
제국의 황제인 마르실리아는 반려를 기다립니다 제국의 황제는 자신의 신명을 가진 반려가 나타나 운명과도 같은 짝이 됩니다. 소재로 따지면 네임버스인 셈이지요. 하지만 마르실리아의 반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려를 일찍 잃은 아버지는 아들이 채 성년이 되기 전 삶을 놓아버렸고 그 때문에 마르실리아는 성인이 되면 나타나겠지라 생각하며 반려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 반려가 10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을 줄은 몰랐지요. 그 때문에 발생하는 후계 문제에, 아버지의 형이었지만 신명이 나타나지 않아 황제가 되지 못한 대공의 견제가 겹치니 매우 골치 아픕니다. 그래도 여신의 축복은 건재하니 대공도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못합니다.
마르실리아의 몸에 있는 반려의 신명은 동대륙 언어입니다. 그래서 제국에 존재하는 동대륙 사람들을 다 확인했지만 지금까지 마르실리아의 이름을 몸에 가진 이는 없었습니다. 동대륙 사람으로 자작 가문 전체를 몰살시킨 어떤 흉악범이 나타날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귀족 집안의 모든 이들을 살해한 현장범으로, 모진 고문을 받고 죽음을 갈망하는 유자하는 마르실리아의 이름을 몸에 갖고 있었기에 수도의 황궁으로 끌려갑니다.
나름의 목적이 있어 반려를 꼬시던 황제님이 반려에게 홀려 어쩔 줄 몰라하는 내용입니다. 생을 버린 이가 다시 생을 붙잡고,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그야말로 '반려'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지요. 동대륙은 무공이 존재하는 세계라 자하는 어쩌다보니 제국 최강자가 되었고요. 신의 힘을 받아 광역 버프 힐러 역할을 하는 황제와는 찰떡궁합입니다. 책 중간에 채색삽화가 한 장 씩 들어 있더라고요. 유자하를 그린 첫 삽화는 좋았지만 그 뒤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하하;
조아라에서 열심히 홍보하기에 읽기 시작했다가, 알라딘 확인하고 전권 장바구니에 담았다 구매해 읽었습니다. 소개한 키워드 대로,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아이돌 이야기입니다. 초반을 읽어나가면서 드는 위화감은 결말에서 해소됩니다. 짐작했던 키워드가 등장하더라고요.
최한별의 형 최유성은 아이돌입니다. Pick My Idol-픽마돌이라는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 채널(Cha.N)이라는 아이돌로 데뷔했지요. 공부도 잘하고 수능 만점을 맞을 정도로 머리 좋은 형님이 왜 아이돌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열성 오메가라는 특성을 숨기고 베타로 데뷔한 터라 활동이 쉽지 않을 거란 점은 확실히 압니다. 그리고 이 형님은 수능을 반년 가량 남긴 시점에서 우성 오메가인 동생에게 SOS를 칩니다. 소속사와의 계약만료도 그리 머지 않은 상태에, 스트레스 등으로 페로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고요. 그러니 지금의 페로몬이 네 페로몬인양 해달라고 말입니다.
프로듀스 프로그램의 고위직이나 소속사 고위직이 알파선호사상을 가진 인간들인지, 오메가는 거의 배제되는 분위기거든요. 거기에 오메가라는 사실이 탄로나면 재계약을 노리는 현 소속사가 훼방을 놓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구설수에 휘말리는 건 당연하고요. 형이 프로그램 출연할 때부터 다양하게 아이돌 커뮤니티와 SNS 탐방을 해온 한별은 부탁해온 형을 마구 구박하며 요청을 수락합니다. 그리고 한별의 험난한 "형의 아이돌 활동 지키기 대작전"이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아이돌 데뷔한 형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려나 했더니, 아닙니다. 여러가지 복선이 있어 하나씩 회수하면서 형이 왜 저러나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더군요. 무엇보다 한별이 예상하는 팬들의 반응 등등이 매우 리얼해서 읽다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른 아이돌 소설 읽을 때보다는 덜 매운 맛이긴 합니다. 최근에 보았던 다른 소설 하나는 팬 반응이 하도 지독해서 도중에 던졌거든요. 기분 환기를 위해 보는 소설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이게 무슨 적반하장이냐 싶더랍니다. 이 소설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는 지점이 여럿 있었습니다. 한별이나 유성이나 둘다 속 시원한 행동을 하는 타입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뭔가 꿍꿍이를 감춘 유성은, 더욱 그렇죠. 속내를 드러낸 건 3권 후반쯤이었을 겁니다.
카페 요셉은 작지 않은 카페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이 카페는 아르바이트도 많거든요. 맛있는 커피와 멋진 풍광, 괜찮은 디저트로 사람이 끊임없이 옵니다. 그런 카페의 사장이자 바리스타인 요셉은 어느 날 카페를 방문한 수현을 봅니다. 수현은 오랫동안 외지에 있다가 이 마을에 막 도착한 참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면서 충전할 생각이었는데, 이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 사장 요셉은 수현에게 깊은 관심을 보입니다. 그 관심이 연애적 감정일 것 같음에 선을 그으려 할 때.......... (하략)
이 이상은 말하면 안됩니다.-ㅁ-a 내용 소개를 읽고, 장바구니에 담고, 그리고 구입해놓고 묵혔다 보면 처음의 내용 소개가 휘발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용폭로를 덜 당하거든요. 저도 별 생각 없이 1권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가 뒤늦게 이런 내용이었냐고 깨달았습니다. 지금 내용 소개를 보니 소개글에도 언급이 있었네요. 하지만 1권 중반까지 전혀 눈치 못챘습니다. 하하하하. 모르고 보는 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그냥 현대 배경 BL이기 때문에 커밍아웃에 대한 고민과 관계에 대한 고민 등이 녹아 있습니다. 진하거나 깊지는 않지만 오메가버스나 가이드버스보다는 내적 갈등이 큽니다. 최근에는 가벼운 소설만 보다보니 이쪽이 외려 신선하네요. 하지만 아동 학대 내용이 있는 터라, 관련 소재가 안 맞는 분은 슬쩍 넘기고 보셔야 합니다.
아이돌로 활동하다가 회귀했습니다. 그리고 20년 전으로 돌아와, 데뷔조 멤버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거절하고는 짐 챙겨 튀어나와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동생을 끌고 병원에 가서 종합 검진을 받고, 초기 위암이라 빨리 찾아 다행이라는 의사 소견을 받아 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초반에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 소설은 회귀 전에는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노맛 무매력이라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더 이상 활동하고 싶지 않다 생각하는 주인공이, 회귀 후에는 편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덕질하면서 음원을 만들어 제공하고 그걸로 성공한 덕후가 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21화까지면 한 권 분량인데, 이미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서 상당히 자리를 잡았더라고요. 속도가 빠릅니다.
그 속도감이 거꾸로 재미를 반감하더군요. 4년차 아이돌이 개인 싱글을 내면서 음원을 요청하는데 벌써 연애 분위기를 만들고, 아직 어리다지만 연습생 시절 확실히 겪었을 아이돌이 누구 좋아한다면서 들이대는 모습 등등도 걸리고요. 일본 애니메이션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서 KPOP 아이돌에게 쥐어준다는 것도 조금 미묘?
읽다보니 다른 음악 소설이 읽고 싶어집니다. 이러다가 『전생에 천재였다』 다시 보러 가는 거 아닐까요... 이런...;
전주에 『졸부집 딸입니다』를 읽고 감상 올렸다가 댓글 받고 보니, 안 읽은 다른 소설이 여럿 있더라고요. 일단 『역지사지』 랑 『황무지의 봄바람』 구입해놓고는 『역지사지』 조금 읽다가 『황무지의 봄바람』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지사지』는 이미 종이책으로 여러 번 읽었지만, 『황무지의 봄바람』은 초면이거든요.
전자책으로 두 권이니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아주 간략히 요약하자면, 원수의 집 딸과 아들이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면 안된다고 선 그어두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너희 갈라져야 해!'를 외치는 와중에 여자 주인공이 먼저 죽고 남자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다가 비극으로 끝나고 회귀하는 내용입니다. 회귀하기 전까지의 내용이 짧지 않습니다. 중심 시점이 여주인공인 에젠이다보니 클리프의 시점은 회귀 전 에젠이 보고 겪은 것이 전부입니다.
원래 에젠의 아버지가 클리프 아버지에게 심각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품고 있다가 클리프를 제외한 모든 인간을 죽여버리고 클리프를 노예로 끌고 와 학대하면서 원한이 생겼고요. 에젠은 가문 내에서 돈 많이 드는 정략 도구에 괜히 노예에게 측은지심을 품는 멍청이로 취급받았지요. 에젠이 클리프를 몰래 도망가게 해준 덕분에 소설이 시작되었지만, 에젠은 원수 집안의 딸이니 서로 말로 선을 그어둡니다. 게다가 클리프의 여러 행동이 에젠과의 관계 형성에 악재로 작용했고, 이후에는 사회적으로도 악녀로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회귀 전의 상황이나, 회귀 후의 사건들이나 둘 다 풀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건들은 그래도, 회귀 후 두 사람이 아기를 중심으로 조금씩 소통하면서 바뀝니다. 사랑의 장애물로 등장하는 두 종류의 사건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뭐,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 해피엔딩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책으로 읽으니 세부적인 부분은 기억을 못하고 있었더라고요. 하하하.
S급 헌터인 리암 브라이슨은 가이드가 없습니다. 가이드와의 매칭률이 매우 낮아 웬만한 가이드와도 파장이 안 맞습니다. 효율이 낮으니 매번 고생했고, 미국에서 더 이상 가이드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뒤 외국으로 눈을 돌립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매칭률이 높은 가이드가 있다면 해당 국가에 귀화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고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이드를 찾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적합한 가이드가 없는 건가 생각할 때, A급 올라운더 가이드인 하윤수를 만나게 됩니다. 매칭률 검사를 하기도 전, 이미 온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낀 뒤 리암은 하윤수를 자신의 가이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장애물이 매우 많고 심각합니다. 첫 만남에서 원하는 걸 묻는 리암에게 윤수는 죽어도 되냐는 답을 했으니까요. 거기에 매칭률이 높은 윤수를 두고 다른 가이드를 들이대는 한국의 가이드센터장이나, 하윤수가 올라운더 가이드라 에스퍼를 수시로 갈아치우고 여러 에스퍼에게 들이댄다는 악소문 등등도 겹칩니다. 직접 만나 대화하면 이 보다 더 순할 수 없을 것 같이 순둥순둥한 가이드는 왜, 저런 반응을 보일까요. 물론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답변과 해결은 결말 전에 다 나옵니다. 다 읽고 나면 "두 분 잘 어울립니다. 예쁜 사랑하세요!"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하하하. 이 염장 커플 같으니.
심리적 학대 내용이 초반에 있는 터라 관련 트라우마 있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물론 후반부에는 잘 풀립니다.'ㅂ'
1.웹소설 모옹깡. 전직 이단심문관의 퇴마 방송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7. 기준)(1~200) 아다따뚜겐. 대공가의 사생아가 검술을 훔침 1~189(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20. 기준)(1~18, 189) 이디즈. 이세계 영주가 밥을 잘 먹임 1~33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7.22. 기준)(1~12) 이다래. 형의 아이돌 생활을 위해 도움을 주셔야겠습니다 1~120(완). (2024.07.19. 기준)(1~8) 강선우. 덕질하는 음악천재 1~22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17. 기준)(1~21)
2.전자책 려금. 블라우어 로즌(BLAUE ROSEN) 1~3. B&M, 2020, 세트 9천원. 버터앙팡. 당신이 내 운명이라면 1~5. 에페, 2024, 세트 17500원. 이다래. 형의 아이돌 생활을 위해 도움을 주셔야겠습니다 1~4. 딥블렌드, 2024, 세트 12000원. 이차곡. 카페 요셉 1~3. MANZ', 2024, 세트 7700원. 윌브라이트. 황무지의 봄바람 1~2. 디앤씨북스, 2020, 세트 10200원. 하눈비. 내 가이드를 살리는 방법 1~4. 블리뉴, 2024, 세트 12200원.
원래 BL소설은 표지의 수위 때문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읽은 책 수가 많지 않은데다 BL 표지도 백업 겸 정리해두지 않으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다보니 방법이 떠오르더라고요. 접은글 기능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면 누르는 사람만 표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백업과 후방주의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만세!
그리하여 지난 주 독서기록은 BL표지도 올라갑니다. 두 권 모두 리디북스 출간 독점 소설이군요.
소설 뒤를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조아라 메인 화면에서 들어갔거나, 베스트 목록에서 보고 들어갔을 겁니다.
키워드에 적었듯이 게임 캡슐에 들어가 진행하는 가상현실게임을 주요 소재입니다. 단, 이쪽은 게임캡슐이 게임기라는 설정입니다. 특정 게임만 할 수 있는 그런 캡슐이 아니라, 로그인하면 기존에 구입한 여러 게임 중 선택해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다른 소설에서는 특정 게임을 하는 캡슐을 구매한다는 내용이 더 많았거든요. .. 라고 적고 보니 그럼 캡슐방 등장한 소설 설명에서 말이 안되나요. 다른 소설은 한 게임만 하지만 이건 여러 게임을 하는 터라 헷갈린 건가.
지호는 청소년 때까지 게임을 하다가,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서 현실을 소홀히 하는 것을 걱정해 게임을 멀리했습니다. 게임에 손대지 않은지 어언 십 년. 다니던 회사가 폐업하면서 일자리를 잃고, 그 다음에 무얼할까 고민하던 차에 영상 편집 쪽의 일을 하던 친구의 권유로 게임캡슐을 이용하게 됩니다. 별 생각 없이 스트리밍도 함께 설정해서 좀비 소재의 게임을 시작했다가, 게임 신참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퍼포먼스, 아무도 몰랐던 최상위 모드의 개방을 통해 이름을 알립니다.
게임을 접기 전까지도 상당한 실력자였고, 동체시력이 매우 좋고 시야가 아주 넓은 터라 차원이 다른 게임 영상이 나옵니다. 게임 소재 소설이라 아무래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야 읽는 재미가 있는데, 이 소설은 괜찮습니다. 아마도 기존 게임의 설정을 일부 바꿔서 소개한게 아닌가 싶고요.'ㅂ'a
모드엔드님 소설은 조아라에서 매번 챙겨봅니다. 이 소설은 조아라 연재 완료 후 출간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았습니다. 덕분에 주행한 뒤에 출간 도서는 외전만 들여다보았습니다. 오메가버스 소재가 아닌 현대 배경 소설이다보니 아웃팅에 대한 불안과 폭로가 주요 소재입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호텔링. 하. 호텔에서 이렇게 뒹굴어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지갑이 너무 얇군요. 소설로 대리 만족하렵니다.
서정윤은 소설가입니다. 유명 시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지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터라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와 둘이 살아왔습니다. 자하문 터널 인근이 아닐까 생각하는 한옥집에서, 지금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일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동성의 연인이 있습니다. 삼성역 근처의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는 연상의 애인은 할아버지의 문하생이었다 등단을 포기한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편집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윤은 신작 소설의 설정 때문에 부유층의 일상을 취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재벌 3세와 같이, 돈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향유하는지 공부해야 그런 사람을 주인공으로 잡은 소설에 녹여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로열 피크 호텔의 대표인 윤태림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새벽에 인터뷰를 하고 그 대신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로열 피크 호텔의 홍보글에 등장하기로 하고요. 그렇게 ... 소설 속에 호텔에서의 생활을 만끽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물론 이건 피상적이고 반전이 없는 소개입니다. 저 속에도 이미 몇 가지 반전이 있지만, 그건 읽으면서 이해하실 거고요. 결론적으로 이 두 사람은 행복한 생활을 하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시전설은 굳이 분류하자면 민담이나 전설에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목을 보고 흥미를 느껴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받아보았고, 가격에 걸맞는 두께에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앞부분을 읽다가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네요.
여기 소개된 도시전설은 미국의 사례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도시전설과는 조금 경향이 다른가봅니다. 도시전설로 수집된 이야기를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는 터라, 앞부분만 읽고 내려 놓고는 전체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뒷 이야기도 이런 타입이라면 도저히 못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닭고기 수프 시리즈는 잔잔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여기 앞부분에 소개된 이야기는 공감성 수치가 찾아오는 내용입니다. '놀라게 하려던 사람이 놀라다'를 읽고는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시멘트 덩어리 캐딜락도 그렇고요. 읽다가 스트레스 받는 책을 굳이 볼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에 포기했습니다.
문피아의 완결 정주행 이벤트에 들어갔다가, 대장장이라는 단어를 보고 홀린듯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150화 즈음에서야, 예전에 잠깐 찍어 먹었다가 트위터에서의 평가가 엉망이라 내려 놓은 소설임을 떠올렸지요. 그 앞까지는 평가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아 물론 그 평가도 이해합니다. 댓글을 읽지 않았지만, 해당 설정-각성용 붉은 열매를 어떻게 정제하는가-은 확실히 걸릴만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뭐, 근데 생각해보면 엘프는 남성체도 있잖아요?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를 했으니 확실히..=ㅁ= 그 관련 에피소드가 걸리는 건 맞지만 완결까지 다 보고 나면 그럭저럭 이해됩니다. 무엇보다 그 이야기 때문에 내려 놓기에는 소재와 캐릭터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거든요.
대장장이와 마력노동자가 갈리는 시대. 좋은 재료를 가공해 좋은 무구를 만드는 이는 대장장이로 칭송받지만, 공장에서 무구를 생산하는 재료는 마력노동자라 불리는 이들이 가공해 만들어냅니다. 이 둘의 경계는 명확하거나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백강현은 현재 마력노동자에 더 가깝습니다. 공장에서 일하여 하루에 완료해야하는 일들을 처리한 뒤에는 개인 제작을 시작합니다. 최근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게이트산 물고기를 가공하여 만드는 제품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료인 물고기를 다듬다가 열쇠를 하나 발견합니다. 열쇠가 품은 기운은 유물이 아닌가 싶은 수준. 그리고 그 열쇠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공방을 여는 열쇠였습니다. 대장장이를 위한 공방에 들어가면 주 차원인 지구와의 연결이 끊기고, 그 외의 다른 차원과 연결되어 낯선 존재들과 교류하게 만듭니다. 그들의 요구를 하나씩 들어주며 강현은 성장하기 시작하고, 차원 교류를 통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지구의 제조 기술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SF식으로 요약하면 외계와의 접촉을 통한 문명 발전 속도 가속화...? 게이트의 재료를 통해서 지구의 제조 기술도 발전해왔지만, 강현이 공방을 통해 타차원과 교류하면서 얻은 정보는 그 이상의 것을 얻어내고 더 나아가 게이트의 비밀에 까지 닿게 합니다. 결말은 살짝 열려 있지만 본편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건 닫힌 결말이라 생각할 겁니다. 게다가 연결된 세계가 서로 다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고요.
조아라에서 현재 2부-외전 연재중입니다. 읽다 보니 앞 부분 이야기가 다시 읽고 싶어져서 못참고 리디북스 들어가 결제했습니다. 최근 리디북스 이용하면서 깨달았지만, 여긴 10% 할인 받으려면 출간 초반에 할인할 때만 가능하더라고요? 알라딘은 쿠폰 사용하면 매번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터라 뒤늦게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십오야니 뭐니, 할인 시기를 따지는 이유가 그거였군요. 안사다보니 몰랐습니다. 리디북스 안사는 건 거기 대표가 BL 싫어한다는 이야기에, 블랙기업인데다, 오렌지디 인턴직원 괴롭힘 및 해고 건이 때문입니다. 인턴이 아니라 계약직이었던가.-_- 하여간 블랙기업은 안쓰...지만 여기 독점기업이잖아요. 진짜.
작은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인 강단우는 카페일과 단역배우 생활을 같이 합니다. 그러던 중에 배우 원무영의 팬클럽이 커피차를 보내기 위해 카페에 연락하면서 원무영과 연이 닿습니다. 페로몬 수치가 낮아서 오메가임에도 베타와 같은 생활을 하는 강단우는, 페로몬 체증으로 심각한 수준의 병증을 앓는 원무영과 만나면서 인생이 뒤바뀌기 시작합니다. 단우의 페로몬이 원무영에게는 활로였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원무영이 자신의 삶에 강단우를 회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지요. 초반을 보면 현재 연재중인 소설 속의 원무영은 누군가 싶은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런 이기적인 인간이 페로몬 치료를 위해 단우와 만나다가 그대로 녹아내린게 기쁘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하고, 쌤통이기도 하고.-ㅁ-a
청순하면서 순수하고도 청량한 이미지의 스물아홉 강단우와, 그보다 네 살 위인 원무영이 엮인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도넛이 표지에 등장한 이유는 소설 읽어보시면 압니다.
1.웹소설 글만보[펜타그램]. 뉴비 스트리머가 게임을 잘함 1~30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7.16. 기준)(1~69) 산하엽. 차원이 다른 대장장이 1~176(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1.03.19. 기준)
지난 주의 독서도 뭔가 엉망진창..? 로맨스와 판타지를 많이 집어 읽은 덕에 종이책 목록은 꽤 늘었습니다. 네 권이지만 목록을 보면 찔리네요. 새로 읽은 책이 한 권도 없고, 종이책은 모두 재독입니다. 이번 주 감상이 날림인 이유는 지지난주 주말부터 누적된 피로가 풀리지 않은데다 주말의 워크샵을 끼얹고 더위를 추가하고 월요일의 업무 폭탄과 후폭풍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심적 노동도 없던게 생겼으니, 하. 하하하하.;ㅂ;
작가님 신작이 리디북스에 출간된 기념으로 전자책 목록을 뒤지다가 외전이 무슨 내용인지 홀랑 잊었다면서 꺼내 들었습니다. 읽자마자 무슨 내용인지 대강 기억났지만, 대강이기 때문에 다시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주인공 커플이 귀엽죠. 특히 맨 마지막 에필로그의 염장짓은 ... 하. 설탕 한 포대를 들이부은 듯한 맛에, 소금통을 찾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아라 메인 광고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아이돌에 농사 조합이라 어떤 내용인가 궁금해서 들어갔는데,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노래는 그럭저럭 불렀지만 춤이 안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돌 멤버 중에서도 인기가 없었지요. 얼굴은 잘 생겨서 비주얼 멤버 소리를 들었지만 악플이 모이니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룹은 해체수순을 밟았고요.
그 즈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농지를 물려 받은지라, 농사라도 짓겠다며 갑니다. 그리고 밭에 갔다가 시스템 창을 마주합니다. 퀘스트에 따라 작물을 심고, 심은 작물 자체에도 효과가 붙지만 노래를 부르면 작물이 잘 자란답니다. 그룹 앨범의 타이틀 곡을 부르며 춤을 추자 작물에 효과가 부가적으로 붙습니다. 작물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른 효과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라는 퀘스트를 통해 다양하게 나갑니다. 다만 농업과 아이돌의 두 가지 이야기를 하려다가 둘다 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배경임에도 채소 재배 시간 단축을 주변인들이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는 모습, 예능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 쉽게 알아챌 수 있다는 부분, 아이돌로서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점 등등이 아쉽더라고요. 그리하여 도중에 내려 놓았고요. 저 부분은 취향에 따라 갈릴 거라 생각합니다.
정서훈은 어느 날 갑자기 전생을 자각합니다. 아니, 이것이 전생이란 것도 뒤늦게 깨달았지요. 머나먼 미래, 어느 차원의 군인이었지요.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군인 라시드는 피가 난무하는 공간에서 수많은 부하를 잃었습니다. 갑자기 라시드의 기억이 덮쳐오면서 정서훈은 자신의 정체성을 잡는데 애를 먹습니다. 이 소설은 전생을 자각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천재 과학자의 길을 걷던 주인공이, 피에 젖은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힐링의 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생기는 일을 다룹니다. 전생의 기억이 강렬한 군인이다보니, 연기도 악역을 중심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 주인공을 대학원의 길로 가게 하려는 지도교수님의 마수가 다가옵니다. 결말편만 확인했더니, 지도교수님의 마수와 배우의 길이라는 투 트랙을 모두 달성했더군요. 대학원의 길을 걸었던 모든 이들을 광역 저격하는 결론이었습니다.
극중극도 나쁘지 않고, 남매의 사이를 묘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서도 읽는 도중에 걸리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돌아가다보니 '이게 실제로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라는 소설적 허용이 점점 커져서 그럴 겁니다.
사내의 정쟁과음모와모략에 가까운 무언가에 휘말려 홈쇼핑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마침 유일한 가족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터라 겸사겸사 회사를 뒤로 하고 귀농합니다. 그러다 집 뒤에 있는 장승 주변에서 우연히 도깨비 마을에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도 딱 한 번 도깨비 마을에 가신 적이 있다는군요. 하지만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안 가시고, 자식이나 손자에게도 이걸 물려주고 싶어하지 않으셨답니다.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보름달이 뜰 때 도깨비 마을로 갈 수 있다는군요. 어리고 귀여운 모습의 도깨비들이 있기에 별 생각 없이 간식을 주었다가 도깨비 무를 받았고, 아주 맛있는 무길래 이웃에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무청은 버릴까 먹을까 하다가 밭에 심었지요. 그 무가 며칠만에, 감자처럼 여러 개가 자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무를 먹어본 이웃이 마침 또 국수 국물 재료로 썼다가 홀딱 반해서 무의 대량 공급을 원했고, 장사가 잘 되니 홈쇼핑에서 상품 제안을 하러 왔다가 그 무를 재배한 이가 자신의 전 사수인걸 알고는 또 연이 이어집니다. 19화에서 국수 제품 판매, 무시다라는 무 국물 내는 양념 판매 등이 술술 이어지고, 도깨비 마을에도 몇 번 들어가서 막걸리죽도 얻어오고, 양파도 얻어오고, 도깨비 한 마리도 모셔오고. 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농사 짓는 이야기 쪽이 더 취향이었던 터라 속도를 보고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잔잔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쪽이 취향인가봅니다.
조아라 메인에서 보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 이후는 폭소하며 보았습니다. 이게, 이게....!
재벌이나 금융계, 사업계의 소설은 읽으면서 실제 역사와 엮이는 부분이 많지요. 그런 점에서 원래 알고 있던 내용과 소설 속 내용을 비교하며 새롭게 배워가는 소설이 재미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일단 초반부에서 먹고 들어갑니다.
주인공은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아직 한창 베트남전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1971년)의, 닉슨이 대통령인 때의 미국입니다. 그리고 그 미국에서 은행업을 하는 조부의 아래서 형을 두고 있는 하버드 졸업생인 막시밀리언 팬텀이 되어 있었습니다.
팬텀 가는 뉴욕을 근거지로 하는 은행업을 합니다. 조부는 JP모건 쪽에서 근무한 금융맨으로, 독립해서 새로 은행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막시밀리언은 자신의 이전 기억에는, 이 은행이 없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즉, 팬텀 가의 은행은 오래 가지 못하고 망합니다. 회귀 전에도 많은 재산을 모았고 그걸 제대로 쓰지 못했던 터라 이번 생은 편하게 가고 싶다 생각했더니 함정이었지요. 그러니 코 앞에 놓인 여러 함정을 회피해야합니다.
막시밀리언은 아버지가 CEO로 있는 은행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신고식에서 금본위제가 흔들리는 시점에 새로운 관점-소련과 곡물위기-을 제시하면서 판을 엎습니다. 막시밀리언 리포트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덕분에 막시밀리언은 금융업의 젊은 천재로 각인되고, 곧 막스는 동료를 모아 헤지펀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매니저로서의 활동을 시작합니다.
폭소한 부분은 50화 즈음의 록히드였습니다. 베트남전과 군축이 뒤얽히며, 롤스로이스와 록히드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록히드 마틴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록히드지요. 스컹크웍스도 있습니다. 이름만 들었던 기업들이 등장하니 폭소하지 않을 수 없고요. 더불어, 뉴욕과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융가 자본 중에서 유대계와 아닌 것을 나눠 보고 있노라니 와아. 대단하네요. 리먼이 유대계였구나..... 주인공의 집안은 유대계 자본에 당한 것이 좀 많고, 지금도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꽤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이 정도로 역사를 바꿔 간다면 앞으로는 어떨라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닉슨은 워터게이트로 날아가죠. 여기서는 어떨지 두고 보자고요.
조아라에서 연재된 소설이기에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이 모셔 놓고 까먹고 있다가, 토요일에 비행기모드로 돌려 놓은 동안 읽기 시작했네요. 아직 2권 중반 읽는 중이고, 이번 주 안에 3권까지 다 갈 예정입니다.
비오는 날 치킨배달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사망했습니다.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새로 들어온 세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동생이 좋아하던 소설 속에 빙의했고, 이 소설의 결말은 세계의 멸망입니다. 그러니 이대로 가면 세계도 멸망하고 행복한 삶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학교에서의 짝이 소설 주인공이랍니다. SS급 헌터라는 강도하. 그리고 강도하의 트라우마는 졸업식에 열릴 어떤 사건으로 생겨납니다. 백이현은 강도하의 트라우마를 없앨 생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도하의 삶에서 퇴장해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지요. 물론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이현의 무효화 능력으로 일단 도망은 쳤지만 그 다음의 문제가 또 발생합니다.
아마도 세계 멸망도 무사히 잘 헤쳐나가겠지요. 그 사이에 저 두 사람이 어떤 삽질을 할지를 두고 보면 됩니다.-ㅁ-a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후속작입니다. 올 3월부터 연재되었군요. M님이 알려주신 덕에 바로 들어가 선호작 걸어 놓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 행복하여라...
연재를 실시간으로 달린 사람들의 불평이 댓글에 보이지만 저는 만족했습니다. 몰아서 보니 더 맛있더라고요. 그야, 저는 몰아서 보니까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거든요. 86화까지 등장한 작품이 총 넷이던가요. 일단 내용부터 소개하지요.
이상은 공중파 방송국의 드라마 PD입니다. 그것도 그냥 드라마 PD가 아니라 앞에 '잘 나가는'을 붙여야 합니다. 연속으로 인기작을 만들어낸 스타PD지요. 하지만 그날은 매우 불행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혼장을 받은 뒤였거든요. 회귀를 소재로 한 RE LIFE라는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날 아침, 아내는 이혼하자며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이상은 후회하는 마음을 담뿍 담아서 제작발표회를 마쳤고, 그리고 그 뒤부터 주마등처럼 소꿉친구에서 시작해 남자친구와 애인을 거쳐 남편이 되었다가 남의편이 된 과정을 짚어, 독자들이 모두 이혼해!를 외치는, 그리고 혈육이 '이혼당해도 싸다!'고 말하는 수준에 이르릅니다. 주마등이 끝난 뒤에는 회귀입니다.
물론, 이 소설은 로맨스가 주가 아닙니다. 그저 아내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어떻게든 몸부림치는 남자의 발버둥일 따름입니다. 댓글에 '아내에게 미안해서 회귀했다면 왜 아내에게 잘해주는 내용은 없냐!'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덧붙이는 말입니다. 회귀의 이유는 장치죠.'ㅂ'a
이상의 아버지는 방송국 소속 다큐멘터리 PD고, 어머니는 타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입니다. 그리고 누나는 아역으로 시작한 냉미녀계 배우입니다. 본인은 지금 다른 방송국의 조연출로 일하고 있고요. 교양국에서 오래 일하다가 드라마국으로 옮겨 조연출을 하는데, 데. 회귀한 시점은 망한 드라마가 망한 계기가 발생한 딱 그 때입니다. 상황 파악을 못하고 엉뚱한 말을 지껄였다가, 그 수습을 위해 혈육의 라이벌에게 팬이라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나중에 혈육과의 분쟁(...)에도 등장합니다. 누나 못지 않게 냉막한 타입이고 말이 없는 목석같은 인간이, 회귀 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일을 벌이다가 사고 치고 나면 그걸 수습하기 위해 뇌가 아니라 혀가 먼저 돌아가는데, 여러 댓글에서 하나 같이 말합니다. 전천후의 재림이라고요. 바꿔 말하면, 이 소설은 아내에게 이혼장 받고는 후회하는 남자가 회귀해서는, 아내에게 다시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재롱을 떨면서 스타 PD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얼굴도 가꾸고요. 아직도 옆집 소꿉친구 수준인터라 결혼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만, 재롱떠는 모습은 나름 귀엽습니다. 그리고 성별 다른 혈육이 소꿉친구에게 간과 쓸개를 내어주며 춤추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을 누님께는, 삼가 위로를 드립니다. 아마 그 심정.... 화려한 날개깃의 새가 구애의 춤을 문워크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지 않을까요.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연재중이란 것. 지금 전개 속도나, 전작의 연재 편수로 생각하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전 미리미리 결제해두고 천천히 곰씹어 가며 따라갈 겁니다. 크흑. 100화 갓 넘겼는데 87화까지 읽어버렸어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