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때, 지갑하고 핸드폰만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 챙기는 걸 잊었습니다. 덕분에 태공이 등장하는 조식사진은 몇 없고요. 아마 이 사진이 거의 마지막이었을 걸요.

 

 

 

 

첫 조식은 수요일 아침이고, 마지막 아침은 토요일 아침. 그리고 토요일 아침의 조식시간은 매우 정신없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뒤로 하고요.

삿포로의 조식은 꽤 맛있습니다. 도쿄 호텔의 조식 평점과 홋카이도 호텔의 조식 평점은 같은 선에서 두고 보면 안됩니다. 평점이 같아도 맛이 다르거든요. 특히 도쿄 호텔은 조식 평점 높다고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도 많고요. 여기도 평균 이상은 합니다. 가져다 먹을 음식이 많아서 부모님도 상당히 만족하셨지요. 특히 어머니. 조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터라 숙소 고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 상차림으로 나오는 쪽보다는 뷔페식을 선호하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모 처의 숙소는 저 혼자 여행 갈 때나 갈 수 있습니다. 가족 여행에서는 밥상이 매우 중요하니까요. 지난 교토여행이나 이번 홋카이도여행이나, 에어비앤비를 일찌감치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밥 나오는 숙소는 매우 소중하니까, 호텔도 맛있는 밥 나오는 곳이 좋지요.

 

숙소 밥은 다른 리뷰에도 많이 나올테니 넘어가고.

원래는 12층이나 13층 중에서 조식 레스토랑이 결정된다고, 엘리베이터의 공지를 보라고 하더니만 숙소에 머무르는 동안 내내 13층이었습니다. 14층은 대욕장이었을 거예요. .. 아니, 잠시. 헷갈리긴 하지만 저 세층이 아마도 대욕장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13층의 레스토랑은 호텔 주변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오는 터라 멋집니다. 하지만 사진을 안 찍었지...

 

 

사진을 보면 별로 먹은 것도 없어 보이지만, 평소 아침 안 먹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식판입니다. 맨 왼쪽 상단부터 양고기 소시지, 단호박과 감자 찐 것, 닭튀김, 그 아랫줄 맨 왼쪽은 양고기 징기스칸, 달걀말이, 카프레제, 그리고 맨 아랫줄이 파스타샐러드와 말차 와라비모찌입니다. 나중에 요거트랑 커피, 아이스크림을 더 가져다 먹었고, 특히 커피는 준비된 홋카이도 우유를 넣어 마시면 참 좋습니다.

보통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마시는 터라 일반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데, 홋카이도 있는 동안은 아무 우유나 마셔도 문제 없더군요.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고요. 여행 가 있는 동안은 장이 튼튼했던 건가요. 음. 나중에 비교 연구 히봐야지.

 

 

 

 

수프도 날마다 바뀝니다. 4번 먹은 터라 한 번은 겹쳤지만, 옥수수수프, 감자수프, 다른 한 번은 뭐였더라.? 하여간 여럿 나왔습니다. 뭐든 맛있더라고요. 아래의 빈 그릇은 수프카레인데, 이날은 닭고기였습니다. 수프카레는 간간해서 입맛에는 미묘. 대체적으로 음식들의 간이 셌습니다. 밥반찬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사진에는 없지만 미소라멘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게 재미있고요. 나중에 사진으로 나올 .. 라나요. 음. 마지막 날 먹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그날 사진 찍었는지 확실하진 않군요.

 

 

https://maps.app.goo.gl/ZYPyVSVPg4Nutimx8

 

팜 도미타 · 15 Kisenkita, Nakafurano, Sorachi District, Hokkaido 071-0704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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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대략 8시 50분.

목적지인 팜 도미타는 8시 반 오픈입니다. 그래도 일찍 가는 편 아닌가 했지만, 정작 팜 도미타 도착해서 주차장 들어가보니 이야아.. 사람이 진짜 많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게 JA, 그러니까 일본농업협동조합입니다. JA비에이는 예전 가족 여행 때 같이 간 적이 있고요. 작은 매장이었고 전 이것저것 재미있었다고 기억하지만, 어머니는 비쌌다고 하시더군요. 비쌀 수밖에 없지요. 여기는 아마도 도매로 주로 판매할테니, 관광객용의 소매 제품은 가격이 높아지는게..=ㅁ= 비에이 농협은 여기보다는 신치토세공항 매장의 빵이 유명합니다. 옥수수빵이었나, 줄서서 먹는 그 빵이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 매장 가면 매번 팥하고 강낭콩만 주워왔을뿐이고. 지금은 그냥 농협에서 지역 소농들이 올려 놓는 매대에서 적당히 강낭콩 사옵니다.'ㅠ' 어떨 때는 혼합이고, 어떨 때는 강낭콩 아니고 호랑이콩으로.

 

 

 

 

여행 간 당일, 한국은 비가 오락가락했고, 홋카이도도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그 얼마 전의 일기예보에는 내내 맑을거라고 하더니, 여행 첫날하고 둘째날까지는 비가 흩날리더군요.

 

그래서 산이 구름 위에 떠 있습니다. 아마도, 대설산일거예요?

 

삿포로에서 팜 도미타로 가는 길이나, 나중에 사계채의 언덕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이나, 둘 다 고속도로는 삿포로 주변에서만 탔습니다. 그 외에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가야합니다. 소요시간도 적지 않고, 운전자의 피로도도 높고요. 그걸 감안하면 의외로 열차 여행도 생각해볼만 한데. ... 데. 음. 귀찮죠.=ㅁ= 최근의 홋카이도 겨울을 생각하면 열차가 정상적으로 달릴지 아닐지는 그 즈음의 날씨를 봐야 압니다. 올 1월처럼 공항에 사람들이 갇히리라고는 다들 생각 못했잖아요. 그러니 다음 겨울의 상황 봐서 갈지 말지 결정하겠습니다. .. 는 간다면, 눈구경만 실컷 하겠네요.

 

 

하여간.

실시간으로 후라노의 라벤더 만개를 관찰하고 있던 G의 말대로, 이미 만개 시기를 살짝 넘겼습니다. 

 

 

그치만 살짝 넘겼어도 여전히 멋있네요. 여전히, 사람도 많고요.

 

개별 차량 외에도, 대형 차량, 단체 여행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공간이 넓어서 다행이지,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요.

 

 

 

꽃의 연보랏빛이 한 풀 꺾인 모양새라...

 

 

 

조금 늦게 심은 곳은 활짝 핀 곳도 있긴 하더군요.

 

 

 

 

 

 

이쪽은 라벤더 아니고, 사루비아, 그러니까 샐비어입니다. 흰색도 그렇고, 그 옆의 보라색도 그렇고요.

 

 

 

 

이쪽은 한창 때의 라벤더. 조금 늦게 심은 모양입니다.

 

 

 

 

 

팜도미타의 여러 나무들은 아래에 이름이 다 적혀 있었고, 그것도 일본어 이름과 학명, 그리고 한국어 이름이 병기되어 있더랍니다. 이쪽은 신기해서 찍었고, 아래의 이름표를 보면 안개나무라는군요. 일본어 이름도 스모크트리라고 가타카나로 적혀있고요.

 

 

 

 

 

팜도미타에는 여러 밭이 있어서 여기저기 돌다보면 이런 곳도 있습니다. 한 줄씩 번갈아가며 다른 꽃을 심은거죠.

 

 

 

요 앞의 표지판을 보면 이름은 안젤로니아. 한자 이름도 천사초랍니다. 음.... 으음.

 

 

 

흡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강 꽃 구경도 마쳤습니다. 오고 간 시간 생각하면 슬슬 점심을 생각해야하고요. 여행 전에 몇 곳 괜찮은 밥집을 찍어뒀고, 그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후라노그릴을 찾아갑니다. 검색하면 안나오지만, 고토미술관으로 검색해서 2층에 올라가면 거기가 레스토랑입니다. ...는 미술관에 현 총리가 방문한 사진이 있는 걸 보고는 하하하하핳. 하.

 

 

그래도 풍경이 나쁘지 않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여기 평점이 많은 이유를 방문 후에야 깨달았거든요. 단체여행 코스였습니다. 한국아니고 일본쪽. 일본 단체여행 객들이 막 레스토랑에 들어간 참이라 조금 정신 없기도 했고요.

 

 

 

부모님은 와규로 감싼 함박 스테이크. 저랑 다른 일행들은 다 함박 스테이크. 거기에 차가운 수프 등등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여섯 명이서 신나게 먹고서 1만 4천엔. 생맥주 한 잔 포함이었습니다. 아버지만 드시고 다른 사람들은 다 패스. 위장 용량만 넉넉했다면 다른 디저트도 시도해볼텐데, 무리였습니다. 밥이 같이 나온 함박 스테이크만으로도 충분히 많더라고요. 평소 식생활이 빈약한 사람은 여기만 해도 위가 지칩니다.=ㅁ=

 

 

 

저 갈색 접시가 와규-일본소고기로 감싼 함박스테이크입니다. 가격차이가 꽤 났는데, 사진과 설명만으로는 둘의 차이가 뭔지 몰라서 한참 고민하다가, 뒤늦게 그냥 함박스테이크랑, 함박스테이크를 다시 얇은 일본소고기로 감싼 메뉴의 차이임을 깨달았습니다. 안의 함박은 지역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 섞어 만들었다더군요. 왜 가격이 다른지 모르지만 일단 부모님 드실 건 비싼 걸로 시켜 놓기를 잘했습니다.-ㅠ-

 

그 옆의 하얀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두부였을 겁니다. 푸딩 같아 보이지만, 소스를 살짝 얹은 차가운 연두부 말입니다. 

 

 

그 다음에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꽃을 더 봐야겠다고, 지난 여행 때 꽃 잔뜩 봤던 거기가 어디냐고 다시 탐색을 시작해서 사계채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https://maps.app.goo.gl/zXK1kV3B4tcwJewS6

 

사계채의 언덕(시키사이노오카) · 일본 〒071-0473 Hokkaido, Kamikawa District, Biei, Shinsei, 第3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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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팜도미타가 먼저도 아니고, 청의 호수 방문이 초기 계획이었습니다만... 만... 그 며칠 전까지 내내 홋카이도에 비가 왔지요. 이 지역도 비가 오락가락했습ㅈ니다. 청의 호수는 열흘 정도 비가 오지 않아야 맑은 물색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일정에서 아예 뺐습니다. 거기 물색은, 따지고 보면 파묵칼레의 그 물색이죠. 구채구나, 알프스 산맥의 물색.

 

이번은 못보고 넘어가는 겁니다. 다음 기회도 있을 거예요.

 

 

그 대신 이번 여행에서는 꽃을 신나게 봤습니다. 팜 도미타말고, 사계채의 언덕은 오랜만에 가보니 진짜, 진짜로 꽃이 많더군요. 대신 입장료 내야합니다.

 

 

가는 도중에 발견한 아마도 밀밭. 보고 있노라니 그, 이츠키 나츠미의 『OZ』 드립이 치고 싶어져서 올렸습니다. 아아. 19의 머리칼 색이다.-ㅁ-a

 

아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명작인데....

 

 

사계채의 언덕도 주차장이 따로 있고, 끊임없이 관광객이 들어갑니다. 이거 괜찮은가,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공간이 너무 넓어서, 저 멀리까지 닿지 못했는데도 충분히 즐길만 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날의 피크민블룸 걷기는 여기서 달성했습니다. 와. 저기 저 멀리 숲 경계까지가 전부 꽃밭입니다. 저 언덕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충분히 운동이 됩니다.

 

 

 

 

이쪽은 이미 들어가기 전인데, 자판기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성인은 800엔, 소인-어린이는 500엔. 일괄 구매해서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걸어 들어가니, 와. 진짜 넓다...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한참을 걸어도 꽃이 나옵니다. 여긴 봐서 직접 걸어야 체감이 되더라고요.

 

 

 

아까 팜 도미타에서 본 샐비어도 있지만,

 

 

 

달리아는 아주 색색으로 심었습니다. 다른 건 색깔 맞춰 심었는데, 여기는 섞어 심었더군요. 그게 오히려 멋집니다.

 

 

 

와아아아.. 좋다....

 

 

걸어가는 동안 비가 왔다 안왔다 하는 바람에 손에 내내 우산은 들고 있었지만, 그래서 덥기도 더웠고 습도도 높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야 사진 몇 장만 찍고 말았지만 아버지는 신나게 사진을 찍으셨고, L도 그 옆을 쫓아다니며 할아버지가 떨군 핸드폰을 챙겨드리는 등의 열일을 했습니다. .. 아버지, 사진 찍는 건 좋은데 왜 핸드폰을 떨구시나요.... 허허허허.;ㅂ;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ㅂ;

 

 

이날의 사진은 이게 끝.

 

저기까지 갔다가 다시 삿포로로 돌아왔고, 돌아와서는 숙소 근처에 있는 그냥 적당한 이자카야 하나 들어가서 이것저것 시켜 먹었고요. L은 맛있는게 없는지 깨작거렸지만 성인 다섯에 어린이 하나라 선택이 조금 애매했고? 낯선 음식은 손 잘 안대는 어린이는 그래도 꼬치구이랑 옥수수튀김은 먹었습니다.'ㅠ'

 

그래서 이날은, 이렇게 끝이 났고요.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면 사진을 덜 .. 찍는게 아니라 혼자 여행가도 덜 찍죠. 그런 겁니다..-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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