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꼬이고 꼬여 막장으로 가는 전개를 보이면 막장드라마라고 흔히 부릅니다. 그냥 막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아침운동 하면서 문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예전에 읽은 소설 하나가 떠올랐고, 그게 지금까지 기준에서 보아도 상당한 막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적어봅니다. 이 소설이 떠오른 건 다른게 아니라, 최근 읽고 있는 BL 하나가 나름의 막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그렇습니다. 이제 곧 완결나는 소설이니 출간되면 나중에 다시 소개하지요. 아마도 알라딘에 들어오는 건 몇 개월 뒤가 아닐까 하지만.

 

잠시 딴 소리 하자면, 알라딘에 열리기를 기다리는 소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스티르. 『Deep Gold × Hot Milk』

별스러운. 『하이, 허니!』

...

그리고 더 있었는데?

 

 

하여간 최소 이 둘...

 

 

오늘 아침 떠오른 소설은 『키리하라가의 사람들』입니다. 『델피니아 전기』로 유명한 카야타 스나코의 현대 배경 이야기로, 한국에는 꽤 전에 소개되었지만 현재는 절판입니다. 도서관에서라면 보실 수 있을지 모르니 찾아보세요. 제가 이용하는 도서관에는 있습니다.

 

손안의책이라고, 유메마쿠라 바쿠의 소설인 음양사 시리즈와 교고쿠 나츠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를 출간한 출판사입니다. 아, 츠지무라 미즈키의 데뷔작을 비롯해 여러 소설을 소개하기도 했지요. 그 때야 음양사를 막 소개하던 시점이었고 호기심에 집어들었다고 기억합니다. 이 소설이 상당히 깊게 기억에 남은 건 주인공들의 계보도 때문입니다.

총 4권 동안 키리하라 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이 집안의 독특한 인물상이 그려집니다. 1권의 시작은, 쌍둥이지만 자기 혼자 닮지 않았다며 좌절하는 키리하라가의 막내 중 한 명이 주인공이고, 그 세 쌍둥이의 다른 둘이 막내를 두고 망상(..)을 벌이는 것도 이어집니다. 출생의 비밀은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로군요. 하지만 4권까지 다 보고 나면 왠지 허탈합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집안 가계도에 혼선을 줄 수 있는, 그러나 전혀 문제될 것 없기도 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요.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기도 하거니와 따지고 보면 문제될 것은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막장 전개로 이름을 높이 휘날린 『다락방의 꽃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키리하라 집안 사람들은 다들 적극적이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자신의 길을 압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옳은 길을 선택한다는 것도 그렇고요. 가는 길에 망설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바름을 찾아 간다는 점은 높게 살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남과 장녀가 매우 .... ....

아니, 결말까지 아는 상황에서 돌이켜 보면 제일 무서운 건 어머님이십니다. 외할머니의 피를 이어받고 그 피를 그대로 딸에게 전수한 어머니. 어머니가 굳건히 버텨주셔서 이 집안은 문제 없이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허허허허.

 

책이 본가에 있으니 오랜만에 다시 펼쳐볼까 합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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