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서의 행복은 먹는 거죠. 특히 아침. 일본여행 갈 때는 아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지만, 여행 가면 꼭 챙겨먹습니다. 남이 주는 아침밥을 마다할 수 있을리가요.
미츠이가든 호텔 교토 가와라마치 죠쿄지(이하 숙소)의 조식은 레스토랑식입니다. 일본 호텔은 거의 뷔페식으로 차리는데 여기는 2층의 레스토랑에서 여러 코스 중 취향의 메뉴를 고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완전 채식, 생선과 채소튀김이 포함된 세트, 로스트비프가 들어간 세트의 세 종류가 주로 소개되더랍니다. 한데, 저희가 갔을 때는 추가로 서양식 조식이 있었습니다.
셋 중 뭘 먹을까 했는데 서양식 조식이 나오길래 부모님과 저까지 셋 모두 다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거기에 샐러드와 음료는 바가 따로 있더라고요. 메뉴를 주문하고, 샐러드를 갖다 먹고 디저트를 갖다 먹고 커피나 차 종류를 챙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의외로 여기 커피가 맛있더라고요.'ㅠ'
참고로 아버지가 찍은 사진. 갤럭시입니다, 이쪽은. 제 사진은 모두 니콘 P330으로 찍었고요. 하. 역시 사진도 자주 찍고 잘 찍어야 하는 겁니다. 크흑.
아버지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접시에는 팬케이크와 스모크드 치즈가 있습니다. 사탕 혹은 소시지처럼 보이는게 낱개 포장된 훈제 치즈입니다. 음료는 사과주스 담아오신 것 같군요.
6인 파티는 3인-3인으로 나눠서 숙소를 사용했고, 저쪽은 어린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늦습니다. 그리고 저희 쪽은 전부 아침형 인간이거든요. 주말에도 새벽 5~6시 사이에 깨서 돌아다니는 사람들.-ㅁ- 그래서 이날도 아침 일찍 먹고, 양치하고, 짐 챙겨서 잠시 근처 산책을 나갔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모가와가 있으니까요.
기온 쪽...에서 찍었을 겁니다, 아마도. 교토는 변함이 없군요. 여기는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토에 언제 왔나 봤더니 대략 10년 전... 아니다. 23년 12월에 하쓰 아키코 전시회를 보겠다고 당일치기를 다녀오긴 했지요. 하지만 본격 관광은 그보다 더 전입니다. 그 앞서도 한 번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 있던가요. 그 때는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를 보러 갔고요. 아마 관광은 그보다 앞이었을 겁니다.
가모가와, 가모강, 오리강은 오늘도 잠잠합니다. 물이 없지요. 장마철에 오면 또 다를 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L을 데리고 한 번 더 와서, 그 때는 도시샤 대학도 다녀올 겁니다. 윤동주와 정지용의 시비를 보러요.
처음 계획 짤 때는 어디서 어떻게 출발할까 고민했습니다. 그 앞서의 여행은 교토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기에, 여행 출발도 다 교토역이었거든요. 항상 그렇게 갔던 터라 이번에도 교토역에서 출발하나 했더니, 그 사이 시간이 흐르면서 구글맵이 안내를 해줍니다. 앞서는 버스 안내지도를 보고는 짜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구글에다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으면 몇 번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숙소를 시조 가와라마치로 잡은건 행운이었습니다. 그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가면 생각보다 멀지 않게 갈 수 있어요. 지쇼지(은각사)도 그랬고요. 거기도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탔고, 내리는 것도 그 바로 길 건너에서 내리면 됩니다.
기요미즈데라미치와 고조자카 중에서 어디서 내릴까 고민했는데,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기요미즈데라미치에서 내립니다. 저는 고조자카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고요. 아마 이전에도 여기서 올라간듯..?
올라가다가 왼쪽의 구도로와 오른쪽의 신도로가 있는데, 오른쪽이 아마도 예전에 간 길인가봅니다. 그쪽으로 가면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기억하고요. 기요미즈데라 사진은 워낙 많으니 넘어가고요.
성인 500엔, 어린이 200엔, 총 2700엔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갑니다. 다행히 사람이 밀려 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이야기 들어보니 어머니랑 아버지는 오신 적이 있으시답니다. 다만, 본전은 홀랑 잊고, 그 아래에 물 마시는 것만 기억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기야 이미 20년 전 여행이니 기억하는 쪽이 대단합니다.
이쪽이 본전 옆으로 나온 산길에서 찍은 사진. 아이폰 14입니다.
P330 무보정 사진. 왜이리 .. 어둡게 나왔나요.
흑흑. 이게 그나마 좀 밝은 사진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다니니 평소라면 가지 않을 이곳 저것 샛길까지도 다 돌아봅니다. 사진 찍다보면 사진에 정신 팔릴 것 같아서 찍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안 찍으니 기억이 더 안납니다. 하지만 등산은 가볍지만 제대로 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의외로 L이 잘 쫓아와서 다행이었어요. 가족들이 다 같이 있으니, 사람이 많아서 더 신나게 돌아다니고 구경도 많이 했지만서도. 제 역할은 앞에서 무조건 직진하는 어머니를 중간중간 잡아서 세우고, 아버지가 어디 계신지 안테나를 세우고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G도 옆에서 같이 하고 있었지요.
아버지는 여기 와서도 나무를 열심히 보고 계십니다. 기요미즈데라의 무대를 받치는 저 나무들이 통짜라고, 긴 나무 라는데 감탄하시더라고요. 나무 이야기는 내내 나옵니다.
기요미즈데라를 나와서는 산넨자카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죽죽죽 내려갑니다. 구경할 가게들이 여럿 보이지만, 시간이 일러서 이제 막 열거나 아직 안 연 가게들이 더 많습니다. 거기에 예전에 언덕 내려오면 딱 거기에 이노다커피가 있었는데, 다른 가게로 바뀐 모양입니다.
여러 공예품이 많았지만, 분위기가 예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닙니다. 인사동화되었다-고 개인적으로 헛소리를 흘리고 갑니다. 언덕 내려와 있던 곳에 요지야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들어가 스틱형 립밤을 사둡니다. 여행 선물을 쓸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혹시 몰라 챙겨뒀어요.
여기가 니넨자카 내려가는 골목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벚꽃 고양이 참 귀엽죠. 하. 치리멘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에 두기에는 공간이 없다.
딱 여기까지 오니 오전 코스입니다. 이날도 약간 서둘러서 움직였던게, 점심 식사를 예약해뒀습니다. 아버지가 이전 여행 때 가보고 괜찮았다던 쿠라스시를 찾아보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 데라마치거리 동쪽 편에 쿠라스시 플러스 매장이 있더라고요.
https://maps.app.goo.gl/Xrvw2cq9YNRy5vPd6
다만 4명 정도로 모여서 가야 좋습니다. 여섯명이 앉기에는 조금 좁더라고요. 그래도 회전 초밥집에서 개별 룸 분위기를 내면서 먹을 수 있고, 초밥 주문도 패널로 간단히 할 수 있어 편합니다. 원하는 메뉴는 패널로 주문하면 테이블 옆의 레일로 바로 배달 옵니다. 초밥뿐만 아니라 우동이나 라멘도 주문 가능합니다.
어른 다섯 명과 어린이 한 명이서 잔뜩 먹고서 1만엔 가량 나왔습니다. 예상했던 예산보다 적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그 이후는 ... 다음에. 아 짧게 끊어가게 되네요.=ㅁ= 하지만 여행기는 길지 않습니다. 도후쿠지를 먼저 쓰고, 그 앞서 들렀던 교토역은 그 다음에 하지요.'ㅂ'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