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은 닌텐도 월드에서 나왔다로 끝났지만, 막판에 올리지 않은 사진이 몇 장 있습니다. 같은 닌텐도지만 마리오가 아닙니다. 피크민 블룸의 피크민들이 닌텐도 월드에 숨어 있더라고요. 마리오 카트 놀이기구 근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망원경으로 보면 더 자세히 보일 겁니다.

 

 

아이폰의 줌으로 당겼더니 미묘한 사진이 되었군요.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 봤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피크민이 여럿 모여 있습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있었습니다. 확인한 것만 두 곳.

 

다른 곳에 더 있나 찾아볼만도 했지만 체력이 달립니다. G가 팝콘통 사오는 동안 서서 기다렸더니 만사 귀찮더군요. 저는 팝콘 가게 근처의 파라솔 아래 그늘을 차지하고는 장승이 되었고, L은 저를 토템폴 삼아서 마리오 시계를 차고는 여기저기 코인을 얻으러 다녔습니다. 가만히 서서 이리저리 둘러보면 키 작은 L이 닿을 수 있는 물음표 상자들이 보이더라고요. 어떤 건 힘껏 손을 뻗거나 폴짝 뛰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시계의 윗부분이 코인 상자에 닿도록 치는데, 센서가 달려 있는 시계다보니 그럴 필요 없이 마리오처럼 주먹 쥔 손 윗부분으로 쳐도 인식 된답니다. G가 가르쳐줬지요.

 

 

 

계단 아래 쪽에는 키노피오가 있습니다. 키노피오라고 부르면 다가와서 같이 사진을 찍는데, 키 크기로 봐서는 성인이 쭈그려 앉은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안에 있는 사람 괜찮은건가요. 이런 더운 날에는 정말 극한 아르바이트다.

 

하여간 계단 아래쪽 공간에도 뭔가 많더군요. 이쪽의 매장은 넓기도 하거니와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마리오카트 출구와 연결된 상점은 사람이 많아서 정신 없거든요. 지난 사진에 올렸던 물음표 상자 과자를 선물용으로 하나 샀지요.

 

 

 

그리고 사진 없는 해리 포터. 이쪽은 2시 20분까지라, 설렁설렁 움직였습니다. 미리 해리 포터 상품 파는 곳을 가서 둘러보았고요. 해리 포터 포비든 저니의 출구에 있는 상점은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지만 상품 종류는 한 번에 다 모아서 볼 수 있게 했더라고요. 하지만 사진은 안 찍었지.-ㅁ-a

그 안 찍은 사진은 아래에서 폭발합니다. 그게,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지고 사람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사진 찍는다는 생각도 안 듭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으니 찍고 싶은 생각도 별로 들지 않더라고요.

 

해리 포터 입장은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들어가서 빙글빙글 돌고 포비든 저니를 탑승했습니다.

사전에 포비든 저니를 탑승했던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어지러우니 조심하라고. 몇몇 놀이기구에는 이런 어지럼증 관련한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포비든 저니는 그게 조금 더 심한 편이었고요. 미니언즈의 멀미는 시각적으로 온다면 포비든 저니는 실제로 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실내 놀이기구인데 이게 호그와트 성 안에 있는 거라 규모가 크다는 겁니다.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휙 돌리고를 반복합니다. 게다가 옆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아놔, 저 용이 나한테 입김 불었어!(...)

 

어쩐지. 입장할 때 가보니 코팅된 용지를 하나씩 주고는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모두 물품보관함에 집어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그 물품 보관함은 입장하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들이 뒤섞어 정신 없는데, 손에 코팅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입장하는 사람들입니다. 백팩이랑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모두 밀어 넣고, 목에 걸고 다녔던 핸드폰도 아예 가방에 밀어 넣어 두고 나오니 손목에는 목욕탕 들어가는 것처럼 스프링줄이 달린 보관함 열쇠가 걸려 있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탑승을 하는데, 놀이기구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4명이 나란히, 지하철 타는 느낌으로, 지나가는 의자를 잡고 앉아 탑승합니다. 바를 당겨서 고정하고는 마음의 준비를 하자 숨겨진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리저리 위 아래로 날아 올랐다가 떨어져 내렸다가를 반복하며 해리와 불사조 기사단의 꽁무니를 따라가지요. 하. 멀미 난다. 이미 멀미가 납니다. 게다가 가는 도중에 지하를 가다보니 커다랗고 무서운 용(의 조각)이 움직이면서 증기를 뿜습니다. 용의 입김이 그거였어요.

 

게다가 지하로 잠입해서 쫓다보니 무서운 게 나오는 터라........

 

그렇습니다. 저는 포비든 저니가 무섭다며 도중에 눈을 감고 만 것입니다. 울렁울렁 거림을 참고 있다가 눈을 떠보니 모든 게 해결되었다며 덤블도어를 포함한 역대 호그와트 교장들이 나와서 기립박수를 치고, 호그와트 학생들이 환호합니다. 음 그렇구나. 끝났구나. 속이 울렁거리고 정신이 없다. 하.

 

 

놀이기구 안 좋아하면 놀이기구 예약 없이 그냥 입장권만 들고 가도 괜찮습니다. USJ는 그러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놀이기구 즐기지 않으면 꼭 탈 필요 없습니다.

 

 

버터맥주는 오전에 잠시 왔다 갔을 때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단맛이라길래 고민했는데, G가 먹고 싶다네요. 그것도 기왕이면, 주석잔 말고 플라스틱 컵으로 사고 싶답니다. 음, 그러세요. 캐리어 공간은 충분하니 이정도는 문제 없지요.

 

버터맥주 사진은 G가 찍었으니 제게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맛은 버터스카치캔디 맛이 나는 거품을 올린 탄산음료입니다. 탄산음료이지만 사이다나 콜라 계통이 아닌건, 탄산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인가봅니다. 청량음료계통이 아니더라고요. 종종 진저에일맛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생강맛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탄산수에 가깝게 그리 달지 않은 맛이지만, 위의 커품이 버터스카치 혹은 캐러멜 맛이라 달게 느껴집니다. 아래는 맥주맛 탄산수, 위는 버터캔디(토피)맛 크림.

 

 

자아. 예정했던 두 개의 놀이기구를 모두 탑승했습니다. G와 L은 16시로 예정된 닌텐도 월드 정리권으로 더 돌아보겠답니다. 오후 3시 즈음이니 그 때까지는 해리 포터 월드에서 지팡이를 휘두르겠다나요. 그래서 숙소에 가져갈 짐을 넘겨 받고는 숙소로 향합니다. 다만 길을 좀 잃어서 출구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열심히 피크민 꽃을 심고 있던 터라 문제는 없어요. 숙소 도착하니 15시 30분.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는 스타벅스로 나갑니다. 전날 체크인하고 나서 편의점 갈 때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 시간은 어중간하다보니 사람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어머니가 부탁했던 스타벅스 비아는 두 종류 챙겨서 쟁여뒀던 터입니다. 마실 것만 주문하면 됩니다. 스타벅스의 무료 와이파이로 로오히를 돌리며, 이번 신작 음료인 바나나 브륄레 프라푸치노와 오늘의 커피를 주문합니다. 바나나 브륄레는 tall 사이즈로만 가능하답니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 다음날 아침에도 주문해서 들고 왔더니만, G의 입맛에는 아니랍니다. 아래 깔려 있는 바나나 퓨레의 신맛이 취향이 아니라네요. 아래 캐러멜 토피 조각과 바나나 퓨레가 있고 위는 바나나 프라푸치노입니다. 아몬드 밀크라는 점도 주문 당시부터 받을 때까지 내내 강조하더라고요. 아예 주문 영수증과 함께 "이 음료에는 우유가 아니라 식물성 제품이 들어감을 설명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종이를 쥐어주더군요.

 

우유가 아니라 아몬드밀크라면 비건음료인 셈이군요. ..비건이 맞나?;

 

 

이 때가 금요일, 평일 16시입니다. 놀이기구 탑승을 대기중인 G가 말하는군요. 쿠파는 135분이라고. 익스프레스권으로도 85분이라고. 와아아아.... 요시 아일랜드는 90분 대기였는데, L이 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줄을 선 모양이더군요. 덕분에 저는 느긋하게 스타벅스를 즐기는게 아니라 그 사이 블로그에 글을 적어 임시 저장을 해두고 숙소에 돌아와 씻었습니다. 돌봄에서 잠시 해방되었으니 다른 준비를 해야겠지요. 나올 때 이야기 하면 마중나가서 저녁 거리를 사겠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17시쯤 나왔습니다.

 

그리고 쉑쉑 버거 건너편. 위의 스타벅스 지도를 확인하시면 거기에도 상점가가 있는 게 보입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의 USJ 상점들입니다. 여기도 내부와 비슷하게 여러 상품을 팝니다. 사람은 안쪽보다 적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이 공유되는 건 아닐 거예요. 이 때 상점을 들어간건, 나오면서 몇 번 마주친 쿠키몬스터 인형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품에 쏙 안기는 인형을 안고 있는 걸 보았는데, 굉장히 털이 부드러워 보이더군요. 나중에 보이면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들어가보니 정작 쿠키몬스터 대형 인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이런 상품을 감상했지요.

 

 

해리 포터 기숙사별 교복. 이건 교복이죠. 망토와 목도리와 티셔츠와. 뭔가 이거 아이비리그에서 입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카드와 카드지갑을 통째로 분실한 터라 잠시 이런 것에도 눈이 갔습니다. 특히 맨 아래에 보이는 망토와 목도리에는 잠시 홀렸습니다. 제가 넨도로이드 인형놀이를 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눈이 돌아갔을 겁니다. 다행이네요. 제 취향은 그쪽이 아니라서요.OTL 아니, 불행한건가.

 

 

이런 쿠키세트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알지요. 이런 쿠키는 반짓고리도 안 쓰는 지금에서는 그냥 보관용 무언가라는 걸. 쿠키도 맛있지 않을 걸 압니다. 이런 상품들 한 두 번 사보나요. 맛없지는 않지만 먹고 나면 음, 이런 맛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그런 맛이라는 걸.

 

 

 

 

 

 

키노피오 쿠키를 포함해서 상품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 놓고는 쿠키몬스터 인형을 안에서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사이에 편의점을 들려서 이것 저것 사둡니다. 저녁을 뭘로 먹을지 G와 열심히 의논을 했거든요. 저 매장 옆에 있던 호라이 만두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돈베 컵라면 두 종류와 우유,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거리와 과일을 미리 사뒀습니다. 나올 때 쯤이면 분명 지쳤을 테니, 미리미리 챙겨두고 쟁여두고 해야지요. 그리고 잊지 않고 정수기에서 물도 받아놓아서 도착하면 바로 물 끓일 수 있게 준비도 해둡니다.

 

 

 

 

쿠키몬스터는 그 전에 있었던 모양이고, 지금은 기념품 상점만 남은 모양입니다. 아직 안에 있었던 G가 가서 찍어 보내줬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제가 봤던 크기의 쿠키몬스터 인형은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랍니다. 안에서 하는 사격이었나, 그런 류의 게임 상품이라는 군요. 어쩐지 안고 다니는게 커플 중 여성이거나 그렇더라. 게다가 안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거든요. 음. 이건 나중에 L이 USJ 가게 되면 그쪽 편으로 부탁해볼까 합니다. 그 인형 참 크고 부드러워 보였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판매 상품은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이 때의 카톡 대화를 보고 있노라니,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에 등장했던 자사호 에피소드의 동자가 떠오릅니다. 그 차 아냐 다른 차! 원래 차 줘!를 외치던 그 자사호 정령. 딱 그 인형에 꽂힌 터라, 어쩔 수 없지요. 저기 보이는 쿠키몬스터 제일 큰 사이즈는 9천엔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게임도 매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니까요. 하하하하.;ㅂ; 하.;ㅂ;

 

 

16시 입장하고 돌아다니다가 90분 대기해서 놀이기구까지 타고 온 G와 L은 19시에 나왔습니다. 나오기 직전에 L이 키노피오 물통을 사고 싶다고 하여 매장에 들렀고, 계산대 줄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렸답니다. 그 사이에 매장은 문을 닫았고, 아슬아슬하게 계산까지는 성공한 모양입니다.

 

 

 

어제 글에도 올라간 사진은 이 때의 흔적입니다. 뭐 먹을 것이 더 없나 둘러보다가 드럭스토어를 발견해서 몇 가지 물건을 더 챙겼고요. 사진 오른쪽 맨 하단의 유자향 오일은 그 흔적입니다. 키노피오 쿠키나, 키노피오 물통이나, 요시 머리띠는 모두 L의 물건이고요. 아마 별 모양 팝콘 통은 ... G의 몫?;

 

 

이렇게 정신 없이 돌아다니던 USJ의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여러 작품을 좋아한다면 여기는 하루로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나 G처럼 애매하게 걸쳐 있다면야, 하루로도 충분하지요. L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아니라 닌텐도를 더 좋아했지만요.

 

이날 오후의 시간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13:30 닌텐도 월드 퇴장
  • 13:50 해리 포터 월드 상품점 돌기
  • 14:20 해리포터와 포비든 저니 입장
  • 14:50 놀이기구 체험 종료
  • 15:30 USJ 퇴장(K)
  • 16:00 닌텐도 월드 재 입장(G, L)
  • 19:10 USJ 퇴장(G,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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