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다음주 목요일에 시작한다는 신제품입니다. 로열 얼그레이라니. 이게 런던 포그랑 어떤게 다른 레시피인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찬 음료를 보면 분홍색 크림 층이 있으니 뭔가 꽃향기를 추가했나 싶습니다. 화려한 향을 묶은 얼그레이라니. 그건 얼그레이보다는 레이디그레이잖아요. 색 조합도 레이디그레이에 더 가깝구만.
하기야 로얄 얼그레이라고 하면 로열밀크티를 얼그레이로 만든다에서 나왔나봅니다.
로열 얼그레이 부케 프라푸치노(ロイヤル アール グレイ ブーケ フラペチーノ®)가 톨 사이즈 기준으로 690엔, 로열 얼그레이 부케 * 티라떼(ロイヤル アール グレイ ブーケ & ティー ラテ)가 톨 사이즈 기준 590엔. 일본 물가 생각해도 꽤 높지 않나요. 가격이 많이 올랐나.
같이 소개한 새 음료는 왼쪽의 허니 진저 차이 티 라떼로 꿀이 들어갔다고 알립니다. 꿀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라 적어둔 모양이고요. 가격은 톨 기준 580엔. 오른쪽은 유자 시트러스 & 유스베리티입니다. 유시티라고 종종 불리고, 아래 붙은 덤은 "유자 과육과 과즙은 5% 미만 함유"라는 겁니다. 가격은 톨 사이즈 기준 540엔. 카페인 좋아하지 안으면 유시티가 괜찮을거예요.'ㅠ'
아예 이번 음료는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아오야마 꽃시장;)과 협업으로 했답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꽃다발이기도 하고 몇몇 점포에서는 협업으로 제작한 저 꽃다발을 같이 장식할 모양이네요.
간식은 왼쪽의 로열밀크티시폰케이크, 오른쪽의 말차 쌀가루롤케이크.
얼그레이 스콘이랑 마라사다 커스터드 크림, 말차 앙버터 샌드와 스파이시 포크&체다치즈 핫 토르티야도 새로 나온답니다. 말차 앙버터는 조금 궁금하지만 어디까지나 조금. 대략적으로 맛이 다 상상되는 그런 메뉴로군요.
새해 준비다보니 새해 상품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저 빨강 머그에, 새해가 뱀의 해니까 십이지의 백사를 그려 넣은 ...... 저 컵을 사용하면 뱀의 머리통에 입술이 닿겠네요.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카드 두 종도 새로 나왔지만 딱히 취향인 건 아니라 패스.
밀크티 계통은 취향이었던 터라 로열밀크티 부케도 아주 조금 궁금하지만 대략적으로 맛이 상상되다보니..'ㅠ' 꼭 마셔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음료일 것 같거든요. 꽃 향기를 썩 좋아하진 않으니 또 그쪽 향은 없어도 되고, 얼그레이나 레이디그레이나 둘다 밀크티로 종종 만들어 마시니까요. 그래서 궁금하지가 않다..=ㅠ= 그래도 여행 가면 한 번쯤은 도전해볼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벅스는 가뭄에 콩나듯 들어가는 터라. 가장 가까이 간게 7월 초였다고 기억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가나 싶지만, 이번 달은 한 번도 안갔고 남은 사흘 동안에도 갈 예정이 없으니, 이달은 스벅 안 간 달이 되겠네요. 사실 그런달이 간 달보다 더 많습니다. 서울에 약속 있거나 하면 만만한게 스벅이라며 들어가지만, 그게 아니라면 찾아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와이파이와 충전만 아니면 스벅은 일부러 찾아갈 일이 없습니다.
일본의 스벅은 여행 기간 중 들어가기 편하지,만 자리가 잘 없는 곳입니다. 만만한게 스벅이라며 들어가려 해도 자리가 없어 돌아나오는 일이 종종 있거든요. 또 일본의 스벅은 한국의 스벅과는 대표가 다르니까요. 한국 스벅은 스타벅스 코리아 것인지 오래되었고, 팔린다는 소리도 있..... 지만 현재 소유자(라고 해두죠)의 유일한 업적이기도 하니 그 상징성 때문에 팔지 않으려 할 겁니다.
하여간. 오랜만의 스타벅스 메일링입니다. 일본 스벅의 9월 신제품은 YAKIIMO CARAMEL, 군고구마 향 캐러멜 프라푸치노(焼き芋 香ばしカラメル フラペチーノ®)입니다. 진짜 고구마가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캐러멜 들어간건 확실히 알겠네요. 톨 사이즈 기준 700엔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습니다. 거기에 9월 4일 시작하지만, 사이렌오더 기준으로 9월 2일과 3일에 사전 판매를 한답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할로윈도 멀지 않았지요. 펌킨 스파이스 라떼도 다시 온답니다. 그리고 밤과 호지차 몽블랑도 나오네요. 이건 이전에 못 본 것 같은데, 기억에 없는 건지 진짜 신제품인지 헷갈립니다. 호지차 좋아하는 G가 반길만한 디저트지만 그 사이에 갈 일이 없네요. 한국에도 나오려나요.
스위트 포테이토&바닐라 시폰케이크는 시트가 바닐라일지 고구마일지 궁금합니다. 위에 올라간 노란 크림은 고구마 맞을 건데, 크림만 바닐라인지, 아니면 빵까지 바닐라일지 알 수 없네요. 호박 스콘은 예상 범위 안이고요.
점포한정이라는 저 스위트 포테이토 데니시가 지독히도 빨래판을 닮았습니다. 저게 뭐가 빨래판이냐 물으신다면... 음..... 하기야 요즘은 저런 빨래판 보기가 좀 어렵죠. 저 빨래판 데니시 때문에 옆의 버섯 크림 치킨 모차렐라 필로네가 밀렸습니다. 음. 오른쪽 필로네의 맛이야, 무난하겠죠.
커피는 어텀 블렌드와 애니버서리 블렌드의 두 종류입니다. 애니버서리 블렌드의 배전이 조금더 강한 쪽이군요. 어텀은 중간보다 조금 위입니다. 거기에 애니버서리 블렌드는 비아로도 나오네요. 어머니가 스벅 비아를 자주 드시는 터라 매번 여행갈 때마다 챙겨오는데, 이건 얼마나 입에 맞을라나 싶어서 조금 고민됩니다. 아니, 내년 1월까지는 남아 있긴 할 거예요. 그 사이에 또 일본 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요.
드립백도 있어서 그건 사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에..
카드가 참 예쁩니다. 왼쪽 말고 오른쪽의 미드 어텀 문 말입니다. 토끼가 참 귀엽네요.
가을 상품 중에서는 옛날 옛적에 나온 스벅 티포트 라든지 숲 속 동물들 이미지가 참 좋았는데, 상품 구매를 못하는 바람에 아련하게 남았습니다. 어차피 스벅 상품들은 거의가 집에서 방출되고 없으니 할 말은 없군요. 현재 남아 있는 스벅 상품은 드립 포트 빨강이랑 어쩌다 남은 드립서버랑, 그림이 예뻐서 남겼지만 그 외에는 쓸모가 그다지 없는 모비딕 텀블러 뿐입니다. 하하하;
이쪽이 네이비인데, 호랑이나 코끼리가 왠지 익숙합니다. 사파리 시리즈 그림이 저렇지 않았나? 거기에 꾸리 두 개 달린 푸른머리 세이렌이 앉아 있군요. 네이비는 아예 세이렌이 중심입니다. 뒤쪽에 콩고앵무가 날아 오르는데, 취향이 아니라 슬그머니 뺐고요.
옆에서 B님이랑 수다 떨다가, 저 가운데의 유리 토끼, 유리 텀블러 베어리스타 아스트로 래빗 591ml에 관심 있다시길래 잠시 들여다 봤습니다. 여기에 얼음 음료가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표하시더군요. 하기야, 설명 보면 이게 찬음료 사용을 장려하는 유리병입니다. 그렇다면 얼음이 들어가야하는데 어떻게? 라고 저도 의문을 표했고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요. 청량한 느낌의 신작 음료가 일본 스타벅스에서 8월 7일부터 시작이랍니다. 이름도 찬란합니다. 선샤인 파인 프라푸치노(サンシャイン パイン フラペチーノ®), Tall 사이즈 기준 ¥690엔이고요.
위의 사진 윗부분만 보고는 그냥 파인애플 음료라고 생각했더니, 이걸 보니 다릅니다. 아래에 젤리나 젤로 추정할 수 있는 푸른 부분이 있습니다. 파랑 시럽을 사용하면서 파인애플 과육을 조금 섞었나 싶기도 하고요. 여름에 자주 등장하는 푸른색 칵테일이 떠오릅니다. 거기에 윗부분은 파인애플을 갈아 넣지 않았을까요. 멀리서 맛 추정만...!
8월 5일과 6일은 사전 발매랍니다.
앱으로 모바일 오더를 하면 먼저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몇 번 앱 설치를 시도해봤는데, 일본 계정이 아니면 안되더라고요.=ㅅ= 국가 변경을 해도 안되기에 아예 공기계 하나를 사다가 시도해보겠다-고 생각하고는 매번 까먹습니다. 흠흠흠.
다른 상품들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여름 선물용 상품들은 원래 있던 것이 많이 보이고요. 왜 여름용 선물인가 했더니, 오봉, 백중 등으로 귀성할 때 어른들에게 선물하는 용으로 선물 세트를 내놓은 거랍니다. 그래서 상품 페이지 제목에도
땡글땡글 방울이 귀여워서 관심을 두었지만, 제 눈에만 예쁜 건 아니었지요. 하하하하하. 구하지 못한 건 그저 떠나보내면 되는 겁니다. 그러합니다.-ㅁ-a
농사짓는 분이랑 아침에 수다 떨면서, 이미 지구는 멸망으로 걸어가는데 모든게 의미 없는 것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허무주의로 흘러가다보면 흥청망청 놀아도 괜찮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 단단히 먹고 지구 멸망을 대비합시다. 왜 그런 소리를 하냐면, 저런 예쁜 상품들도 조금 멀리 보면 (예쁜) 쓰레기 재생산일 수 있다는 자각이 있었거든요. 음. 허리 통증이 올라오니 헛소리를 하게 되는 군요. 여튼 새 음료는 궁금하지만 마시지 못하니 모니터 너머로 마음만 보냅니다.-ㅁ-
클램프 전시회를 보겠다며 갔던 여행.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 후폭풍이 피로로 달려왔습니다. 하..... 뻗기 일보 직전이네요.OTL 커피를 마셔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걸 보면 확실히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한 모양입니다. 주말에 잠을 더 자고 싶지만 이번 주말은 워크샵....OTL
내일과 모레는 제대로 글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일본항공은 새 비행기였던 모양입니다. 신기한 기능들이 많았지만, 어쩌다보니 맨 앞열이라 화면이고 뭐고 전혀 못봤습니다. 아쉽지만, 다리를 쭉 펼 수 있었던 건 좋더라고요.
음료는 사약과도 같은 커피, 거기에 작은 봉투가 하나 나옵니다. 아침 항공기라 음식은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JAL 타면 종종 만나는 스프레드 바른 샌드위치고요. 음료가 꼭 필요합니다...
샌드위치 옆에는 음료도 있습니다. 상하목장, 블루베리랑 또 뭐가 섞였더라. 하여간 이것 저것 섞인 채소 주스입니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거기에 찹쌀약과도 하나 있어서, 사전에 아예 도핑하고 갔습니다. 뭘 언제 먹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일단 다 뱃속에 집어넣고 보자는 생각이 확...... 좋은 선택이었지요.OTL
하네다공항에서 롯폰기까지 가는 방법을 찾았더니, 그 시간대에는 가장 빠른 길이 모노레일 타고 하마마츠쵸 갔다가, 거기서 다이몬 역으로 걸어서 이동해 롯폰기를 가랍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이보다 빠른 편이 있지만, 10시 조금 넘어서 검색하니 그랬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국립신미술관까지, 한 번에 가는 교통편도 있지만 이게 자주 있는 편은 아닌 모양입니다. 환승 없이 자동으로 노선명이 변경되면서 한 번에 가는 길...도 있긴 합니다. 하마마츠쵸가 아니라 하마마쓰쵸에서 다이몬까지는 안내표지를 따라가면 됩니다. JR 역 밖으로 나가서 도로를 건너, 도쿄 메트로를 탑승하는 경로입니다. 시간은 예상보다는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롯폰기 역에서 내려서 국립신미술관까지 걸어가는 길도 짧지는 않지만, 하네다공항에서 이동한다면 이쪽이 제일 빠른가요. 대체적으로 일본쪽 트위터에서는 노기자카에서 걸어가라 하더군요. 이쪽 역은 가본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ㅁ-a
10시 13분에 역에 있었군요. 그랬군요.
피크민블룸을 열었더니, 오사카 보냈다가 돌아도는 도중에 습득(?)된 피크민이 여럿 있었습니다. 아. 드디어 항공기 피크민을 다 모았네요. 이제 항공기는 안녕!
오사카 USJ의 쉑쉑버거에서 주워온 보라 피크민의 햄버거도 있고요. 예상했던 대로 일본의 수풀 피크민은 오십음도를 달고 나오는 모양입니다. .. 이거 설마 가타카나와 히라가나 따로 모으는 건가요. 한자어도 있을 모양인데? 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출신이라 유를 달고 온 모양입니다.
2일 9시간 걸린다는 오사카시의 세 피크민은 못잡았습니다. 이 셋은 아직 걸어오는 중입니다. 이번 주말에 도착할 것 같고요.
그래, 이 때만 해도 꿈과 희망이 있었지요.
스타벅스 두 곳을 들어갔다가 사람으로 가득 차서 실패, 그리하여 구글 맵으로 확인한 다음 커피샵 아무 곳이나 찍어 갔습니다. ANTICO CAFFE ALAVIS. 혼잡도 낮은 편이라 들어갔더니, 금방 자리가 차더라고요. 토요일 오후의 미드타운 지하는 그렇습니다.
여기서 분노의 우다다다를 한 번 한 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레몬소다와 아이스커피를 위장에 들이붓고는 다시 시부야로 갑니다. 신주쿠의 와치필드를 갈까 하다가 포기하고, 시부야로 갑니다.
시부야에 가는 이유는 이거였죠. 시부야 파르코의 닌텐도 도쿄를 찾아가는 것. 훗. 화분 잘 얻었습니다.
빙글빙글 돌면서, 피크민 인형을 만지작 거리면서, 구매 여부를 한참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가방에 달고 다니는 거 말고 뭘 더 하겠냐는 생각에 포기하고, 다른 걸 사들고 옵니다. 그리고 귀여운 피크민 사진을 한 장 찍어 놓고 나옵니다. 바위 피크민을 가장 좋아하지만, 빨강, 노랑, 파랑 피크민도 좋습니다. 피크민 참 귀엽죠.
얻은 금 화분은 바로 심었고, 선물 스티커(금색)을 모두 수집했습니다. 꼭 닌텐도 센터를 방문해야 얻는 건 아니더라고요. 이 중 하양 피크민은 2024년의 이벤트로 받은 피크민입니다. 선물 스티커(금색)도 심어 놓고 어떤 색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아는 거더라고요.
시부야에서 바로 공항으로. 파르코에 도착하기 직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나와서도 비가 내리네요. 일단 시부야역에 들어가 어떻게 갈까 조금 고민했지만 기록 남긴 걸 보니 시부야에서 시나가와로 갔고, 거기서 공항특급으로 환승해 케이큐로 하네다공항에 간 모양입니다. 하마마쓰쵸의 모노레일이 아니라요.
짐을 부치지 않으니 공항에서의 수속도 매우 뺘릅니다. 원래대로라면 클램프의 상품을 담는 용도여야할 캐리어부터 꺼냅니다. 입국하면서 같은 층의 코인로커에다가 캐리어를 넣어두고 이동했거든요. 캐리어를 찾고 나서는 잠시 고민합니다. 이미 모바일 체크인을 해뒀으니, 밖에서 더 보낼까 하다가 안으로 들어갑니다. 체력이 부족했거든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빠른 속도로 안에 들어갔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출국 수속을 마쳤습니다. 커피를 더 마실까, 뭔가 살까 고민하다가, G가 공항에 마중나오겠다는 소식에 이것저것 간식을 준비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백도 젤리 세트를 가족 수 대로 구입합니다. 거기에 제 몫의 분메이도 나가사키 카스테라 하나. 백팩에 받아 넣고는 출국 게이트에 앉아 짐 정리를 시작합니다. 바로 옆이 커다란 창이라 밖의 풍경이 참 잘 보이는데. 오오. 번쩍번쩍, 천둥과 벼락이 오가는군요. 소나기인가봅니다.
시부야 닌텐도 센터를 찾아간 건 G가 동물의숲 나뭇잎 열쇠고리를 주문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걸 일단 세 개 집어 들었고, 그리고 고민하다가 피크민 장바구니 세 개를 구입했습니다. 제일 작은 파랑의 1, 보통 크기의 노랑 5, 가장 큰 빨강 10. 마찬가지로 G에게 줄 요량으로 찬물에 녹는 오이오차 두 팩도 면세점에서 구입해뒀습니다. 훗.
기내식을 먹을 테니까 사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지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지요. 전시회장 나온다음에는 분노로 위가 굳어서 제대로 못먹었고요. 지금 배고프다면 채워두는게 낫지요. 체력 수치를 올리기 위해 아오모리산 사과주스와 달걀햄채소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 듭니다. 한국의 편의점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지만, 그거 감안해도 괜찮더라고요.
샌드위치를 먹는 동안 우당탕 쿠당탕 하늘이 요란을 떱니다. 그리고 곧, 여기저기서 항공기 지연 운행 방송이 나옵니다. 혹시라는 생각에 들여다보니, 대한항공 항공기도 도착을 안했습니다. .. 응?; 20시 경 출발인 항공기가 왜 아직 도착안했지? 와야지 항공기 정리하고 다시 돌아갈 건데?
아니나 달라. 방송이 나옵니다. 항공기가 도착하지 못해서 항공기 탑승 지연이 있다, 도착하는대로 새로운 탑승시작 시간을 알리겠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이미 18시 30분 출발하는 다른 항공기는 탑승까지 마쳐놓고 출발이 안되더라고요. 계속 밀립니다.
결과적으로, 20시 경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는 20시 20분 탑승 시작, 30분 출발 예정이다가 그보다 늦게 갑니다. 거기에 다른 밀린 항공기의 출발까지 이어지면서 밀립.... 니다. 그 결과. 10시 50분 김포공항 도착 예정이라더니, .....
일단 항공기가 늦어서 버스 등등도 다 끊길 상황이라 적당히 들어갈까 했더니 G가 마중을 나오겠다고 하여 반갑게 맞이... 하고 선물을 준비했지요. 흠흠흠.
밤에 출발하니 이런 풍경도 볼 수 있군요. 이 때는 이미 비가 그쳤지만, 비가 한창 쏟아지던 때는 낙뢰 꽂히는 것도 창 밖으로 보였을 정도로 기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와아아....
그래요. 기내식 받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요. 하지만, 항공기 착륙 직전, 운행정보 상으로 정확히 착륙까지 4분 남겨 놓은 상태에서 기내 방송이 나옵니다.
“승객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이 항공기는 김포공항의 종료로 인하여 회항하여 인천공항에 착륙합니다.”
실제 멘트는 이보다 길었지요. 아마도, 김포공항 영업시간이 11시까지였나봅니다. 그러니 11시 넘어 착륙 상황인 대한항공기를 받아줄 수 없었던 거지요. 그리하여 항공기는 기수를 돌려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한창 김포공항에서 만나기로 G와 약속을 잡고 있을 때, 늦게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김포공항에는 결항 표시로 뜨지만 하네다에서는 정상 출발로 들렸거든요. 아마도 인천공항으로 회황하다보니 결항표시로 나온 모양입니다. 하여간 그 방송이 나오는 순간 항공기에는 허우어! 소리가 메아리쳤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래도 큰 항공사니 바로 버스 안내가 나갑니다. 강남과 강북까지 버스를 운행하니, 나가서 탑승하라고요.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가는 승객은 강서-강북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라고요. 저야 마중나오는 사람이 있으니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는 거짓말이고. 항공기가 착륙하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침 임시 운전수께오서도, 김포공항에 있다가 갑자기 결항이 뜨는 바람에 당황했던 모양입니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하니 바로 다시 움직였고...
그리하여 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24시 46분에 집에 들어갔던 거시었습니다........ 클램프전시회의 원한을 듬뿍 담아, 돌아오는 차편에서는 다음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7월 7일, 저랑 같은 날 다녀오신 분입니다. 그리고 운영과 관련한 긴 메모를 남기셨더라고요. 이걸 B모님께 토스했더니 기겁하시더라고요. 이 분이 클램프전 사람들 수를 "디즈니와 같았다."고 했는데, 그 디즈니를 직접 겪어보셨으니까요. 저는 안가봐서 모릅니다...=ㅁ=
사전구입 티켓으로 입장. 도착은 11시 경, 전시장은 14시 경 입장, 판매대기는 15시 지나서 1200번대의 정리권을 받았다는군요. 저랑 기억이 조금 다른게, 정리권을 받을 당시 400번 대를 부르고 있었다고 하지만 저는 1100번대의 정리권을 배부할 때, 560번의 입장을 하고 있었다고 기억하거든요. 여튼 16시 30분에 상품점에서 불려 입장했다고 합니다.
아래에는 열사병 대책 문제, 두 명 이상으로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는 점, 상품점에서의 호출 방식이 QR이랑 Line(빠드드드드드득)의 두 가지 방식이라는 점, 외국어 대응 직원도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면 좋아요.
7월 7일, 일요일 7시 35분에 노기자카역을 나와서, 7시 55분에 게이트를 열어서, 9시 45분에 에스컬레이터로 2층에 갔고, 9시 50분에 개장했답니다. 그야말로 오픈런이네요. 위의 글에도 있지만 물품 구입에는 30분 제한이 있답니다. 입장 당시의 시간을 기록한다더니 이래서군요. 다른 글에도 있지만 지하에도, 1층에도, 2층에도, 3층에도 각각 카페 등에서 콜라보를 하면서 상품을 줍니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들어갈 기력이 없었고.-_-
접을 수 있는 간이 의자를 들고 가는 것이 체력 온존에 도움된다는 것 정도. 음. 저랑은 감상이 많이 달라서 재미있습니다.
저 가이드는 저도 한국어와 일본어 두 종류를 집어 왔습니다. 생각 못했는데... C-Color에 전시된 216점의 그림중 전기에 전시되는 건 105점. 전기도 A기간과 B기간이 있어서 원화와 복제원화가 섞여 있답니다. 한 번 입장으로 볼 수 있는 원화는 52점 정도라고.
용지 글씨가 매우 작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이것도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화집은 8월 14일 쯤에나 온다니 아직 멀었고. 일단 시간 날 때 저 원화들 나누어 정리해보겠습니다. 시간 날 때..=ㅁ= 근데 제가 하기 전에 다른 누군가가 할 것 같기도 해요.
어제 매우 격한 어조로 클램프전에 가지 말라는 글을 올렸지요.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생각해보아도, 안가는 게 낫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간다면? 평일 휴가로 다녀오거나, 아니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새벽부터 줄 서서 오픈런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관람은 둘째치고, 상품 구입이 불가능합니다.
여러 모로 이번 클램프전 방문은 실패담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도전해서 재관람을 하겠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습니다. 이런 미묘함의 발로는 전시품과 상품과 방문객의 경험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도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태이고, 그 분노가 정당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저도 의구심이 있는 터라 가능하면 차근히 적어보겠습니다.
1.발단. 클램프전에 상당히 기대했다는 점.
30주년 기념이기도 하거니와, 국립신미술관에서 준비하는 전시회이니 뭔가 다른 것이 나올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간의 클램프 작품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총집합을 시키거나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 낸 전시품이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충격적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장대하거나. 그간 클램프의 작품은 매체 변주도 많았으니 그 연계가 있어도 좋고, 거기에 관련 상품들도 훨씬 다양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기대감을 섞어서 클램프전 준비 과정은 블로그에 여러 번 올렸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클램프전(CLAMP展) 관련 정보에서 시작된 글과, 클램프전 티켓 구매담, 그리고 클램프전의 상품 목록 확인 과정이었지요.
상품 보면서는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전시회가 있고, 그 안에 특설샵이 있으니 당연히 구매 가능할거라 생각한 거지요. 앞선 전시회 경험 때문에 몇몇 상품은 품절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쯤은 구매 가능할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아예 발을 들이지 못하고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클램프전에 대한 분노의 30% 정도는 저기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시회장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과, 전시회 자체의 문제에서 나옵니다.
2.전개
일단 타임라인부터 적어보도록 하지요
상품이 품절되기 전에 가는게 낫지 않을까, 가능한 빨리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첫 주말을 여행 일자로 잡았습니다. 전시회는 7월 3일부터 시작했고, 3일부터 5일까지는 특별 입장권을 판매했습니다. 시간대 별로 나눠 입장을 두었다고 기억하고요. 어차피 평일에는 가지 못하니 첫 번째 토요일인 6일로 잡았습니다. 이것도 다른 사건들이 조금 있었지만, 다 해결되었으니 넘어갑니다. 개인적인 일정 문제로 이게 조금 꼬였거든요.
월요일에 출근해야하므로 일요일은 쉬게 두자고, 그래서 토요일 당일치기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만약 1박 2일이 되었다고 해도, 첫날 방문하고 둘째날 귀국하는 여정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방문 시간은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7월 6일 토요일, 아침 비행기로 도쿄에 갑니다. 하네다공항을 탈출한 시각은 오전 10시. 그리고 롯폰기 도착이 10시 50분, 국립신미술관 도착이 오전 11시입니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나란히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당연히 들어가 줄을 섰지요. 그 전날 보았던 트윗을 떠올리며, 그래도 금방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국립신미술관의 정문은 롯폰기역에 가깝습니다. 오른쪽의 롯폰기역, 미드타운 쪽에서 걸어 올라와 보니 줄이 좀 많이 길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가며 정리하면 저렇습니다. 위의 사진에 찍힌 유리 건물은 The National Art Center로 적힌 건물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래쪽으로, 후문 쪽으로 가는 언덕길, 그러니까 저 회색길에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총 4개의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건물 바로 옆에 붙어서 왔다갔다하는 두 줄. 건물 안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을 올라가기 위한 길고 긴 줄이 빙글 돌아 있었습니다.
4개의 줄의 맨 끝에 선 것이 오전 11시. 그리고 그 줄을 탈출해 두 줄짜리에 올라선 것이 오후 1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이 13시 11분, 1층을 빙글 돌아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해 2층으로 올라간 것이 14시 3분, 그리고 입장한 것이 14시 21분.
대기 시간만 3시간 21분이었습니다. 중간에 네 개의 줄을 지나 건물쪽의 낮은 계단을 오른 쪽에 한 모금 분량의 물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몸의 상태 이상을 느끼는 사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미술관 주변은 나무가 많은데다, 구름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직사광선 있는 날이었다면 열사병으로 사람이 쓰러졌을 겁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밖에서 줄 서 있는 동안에 이미 탈진 상태였습니다.
제 몸 상태를 깨달은 건 한참 뒤였습니다. 전시회를 구경하다 말고 무조건 나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럴만도 합니다. 아침에 기내식을 먹은 뒤로, 그리고 중간에 30ml 분량의 작은 컵으로 물 한 잔 마신 것 외에는 전혀 입에 댄 것이 없었으니까요. 넵. 더위 먹었습니다.OTL
전시회장에서의 기억은 지금 거의 날아가고 없습니다.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게 어제의 일인데도 벌써 가물가물하네요.
일단 CLAMP 전시회는 각각의 이니셜을 딴 다섯 개의 공간과 두 개의 추가 공간으로 나누어 소개했습니다. 안내는 한국어도 있었더랍니다. 첫 번째 방인 Color는 채색 원화가 있어 사진촬영이 금지고, 그 뒤의 Love, Adventure, Magic, Phrase, Imagination, Dream은 흑백원고와 일부 컬러원고가 섞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흑백 원고입니다. 각 단어는 CLAMP의 이니셜에 맞춰 단어를 넣었다는데, 여러 작품들에서 꿈, 모험, 마법, 이야기를 상징하는 장면을 섞어서 게재했습니다.
문제는 이건데.... 다 알고 오지 않으면 이게 어디서 나온 장면인지를 모릅니다. 예습을 하고 와야 보이는 그런 장면인거죠. 게다가 언어의 장벽이 있는 셈... 오디오가이드는 800엔에 빌려주는데, 이게 있는게 낫나 싶긴 하더라고요.
일본어 청해가 가능하다면 후쿠야마 준-코드기어스의 를르슈 버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_- 어떤 목소리였는지 지금은 궁금하지만, 그 때는 오디오가이드 빌리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하.
첫 번째 공간인 C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넘어갔고, 거기는 줄이 매우 깁니다. 사람들이 벽에 찰싹 붙어서 아주 천천히 흘러가며 보고 있고요.
시력과 안경의 문제가 있어서 오래 못 보는 것도 있고, 클램프의 그림들은 희한하게 화집으로 나온 그림과 걸려 있는 그림이 일치한다고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생각보다 감흥이 없었습니다. 다른 만화가들은 실물을 보고 차력쇼에 감탄한다거나, 인쇄가 담아내지 못하는 색감에 감탄한다거나 하지만, 클램프는 정말, 책이랑 원화랑 같다고 느낍니다.
감탄하는 건 만화적 작법입니다. 컷 분할, 배치 등등. 장면을, 이렇게 담아낼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요. 그래서 초반에는 다시 보는 만화에 감격했지만 조금 지나니 '집에도 (책으로) 있잖아?'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동이 반감됩니다.
아 그래. 책으로 있어.....
이것도 찾아보면 있을 거예요.
그렇지, 이런 분할이 좋았지.
이런 장면(Wish)도 참 예쁜데, 진득히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요.....
클램프 학원 탐정단도 의외로 원고가 꽤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신을 지키겠습니다."가 왜 사랑에 들어가 있는가 고민하자면, 이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경애하는 마음도 사랑으로 보기 때문이겠지요. 스바루의 비애, 노코루가 받는 경애 모두 다 사랑이니까요.
그다음은 A. 모험입니다. 모험은 츠바사 크로니클의 이야기가 많아요.
라고 적었지만 이건 성전. 성전도 파트가 많습니다.
이번에 보고 깨달았지만 저는 성전 9~10권이 취향입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최애라고 생각했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몰아서 그림을 보고는 취향을 정정했습니다. 성전 완결편 부근, X 일부의 그림이 취향이더라고요. 도쿄바빌론도 일부만 취향에 들어갑니다.
이 장면은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찍었습니다. 저 두 사람은 묶어서 폐기처분 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근데 왜 이건 사랑이 아니라 모험으로 분류되는거지.
공작이 등장하는 그 장면, 이 장면의 앞에 나오는 장면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나중에 도록 오면 다시 확인해야겠네요. 아. 후반부 전시에 낼려고 뺐는지도 모르지요. 상반기 전시와 하반기 전시는 전시 그림이 바뀐다고 합니다.
국립신미술관은 천장이 높습니다. 그래서 알폰스 무하의 슬라브 에픽 전 때 넋 놓고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이번에는 그런 공간의 활용이 좀 애매합니다. 상단에 큰 그림이 있긴 하지만, 아래의 작은 그림들과 조금 따로 노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엑스는 이 때쯤의 그림을 제일 좋아합니다. 후마가 초반보다 많이 날티(..)나지만 그림은 참 예쁩니다.
천룡과 지룡.
이 때 인류를 죽이고 지구를 살렸어야.........
그리고 클램프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지독한 악인. 이보다 더 한 인간은 없다는 표본인 벚꽃무덤놈.
그러나 잊지맙시다. 아마도 사쿠라즈카모리가 좌파의 극단적 아나키스트일 것 같고, 스메라기는 대대로 황가를 지킨 극우라는 점을요.OTL 백년의 애정도 날릴 것 같은 그 말. "스메라기 스바루는 자민당 찍었을 거예요."
마법기사 레이어스.
만화로서의 완성도는 낮다.....라고 왜 생각했는지 몰라도, 뇌리에 그렇게 박혀 있습니다.;
하지만 걸출한 악역, 자카드가 있지요. 레이어스의 반전은 정말 대단합니다.
사쿠라는 전 권 다 구입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설정이 너무도 취향에 안 맞습니다. 혐오적 관계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몇 있어서 패스.
츠바사 크로니클도 몇몇 에피소드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만....
마법 공간은 저 안쪽의 검은 공간이 메인입니다. 음악과 함께, 그림이 움직이는 영상이 세 종류였나, 상영됩니다. 영상촬영은 안되고, 사진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직원이 영상촬영 안된다고 계속 공지합니다.
하지만 왜, 더블엑스를 상영하지 않는 거냐! 왜! 비주얼로 승부할 거면 클램프의 여러 애니메이션 작품의 오프닝을 돌려 놓는 것만으로도 컨텐츠가 풍부했을 거라고요. 아마도 섭외가 안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데. 전시가 재미없었던 이유중 하나가 그겁니다. 대부분이 원고 전시고 장면 전시라서요. 그러니 이쯤되면 슬슬 건성으로 그림을 둘러보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슬슬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기억이 거의 끊겨 있어요.
이 구절 상자는 뭐냐면, 스티커를 하나씩 뽑을 수 있는 상자입니다. 클램프 작품의 여러 명 대사들을 적은 스티커고요.
이렇게 붙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참여형 전시로 만들기 위해 구상한 공간이겠지요. 별로 재미는 없었지만.
성전, 건달파왕의 대사로군요. "그날 나는 내 운명을 정했습니다. 제 의지로!" 아마도 반전의 그 시점에서 나온 대사가 아닐까 하는데요. 잘 떼어서, 잘 벽면에 붙이고 왔습니다.
근데 이거... 전시 나흘째에 이정도면 막판에는 몇 겹이나 될 것 같은데요. 통째로 거울방이 될 것 같은 분위기?
여기도 천장이 높지요. 나중에 저 위까지 다 빽빽하게 붙지 않을까요.
여기가 Imagination이었을 겁니다. 클램프의 역사, 연대를 보여주는 그림. 오. 이렇게 보니 재미있네요.
제 취향은 여기 어드메쯤. 이 이후는 손 안 댔을 겁니다.
G가 클램프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창룡전 삽화이지만, 여기에는 없었습니다. 이 벽 맞은 편에 콜라보레이션에서도 못 본 것 같은데... 스쳐 봤지만 있었다면 기억했을 거거든요. 하지만 이상한 그림들(...)만 보이길래 아예 건너 뛰었습니다. 나중에 도록에서 확인하죠.
이건 집에도 있고. 흠. 이게 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길래 속으로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방의 일러스트. 이게 아마도 Dream에 있었을 겁니다. 유일한, 새로 그린 삽화입니다. 나머지는 기존 작품들이고요. 성전과 사쿠라라. 도쿄바빌론이 아니라 성전인가? 했지만, 연대표를 보면 성전이 첫 연재작인 모양입니다. 그러니 성전이 맨 앞에. 그리고 사쿠라는 클리어카드편이 최근까지도 연재되었고, 여러모로 쌍벽을 이룰 작품이기도 하고요.
자야. 그리고 그 다음에 분노가 폭발합니다.
3.절정. 상품점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줄 서 있을 때 보았던 이 상품 목록. 이미 몇몇은 품절이 붙어 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얼마간 물건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재입장 불가능함 고지 받으면서 나와서 상품 사러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뭔가 외치는 직원이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려다가 이상해서, 그리고 줄이 이상해서, 그리고 거기에 정리권 560번이라고 붙은게, 직원이 손이 들고 있던 종이의 숫자와 괴리가 느껴져서 확인합니다. 정리권 1160인가,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상점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정리권이 560번. 하?
직원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정리권 지금 받으면 몇 시간 정도 걸릴 것 같냐고. 두 시간이랍니다. 제가 탈출한 시각이 15시. 기다리면 17시 경에 상점에 들어가서 줄을 설 수 있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상점에 입장하는 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 공간에 세 겹인지 네 겹인지로 줄 선 것이 보입니다. 다시 말해, 그 줄 맨 뒤에 들어가는데까지 두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항공기는 오후 8시 출발입니다. 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공항 수속 시간을 생각하면 17시에 그 끝에 붙는 건 무리입니다. 18시에 상점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고, 계산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무리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물건이 품절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요. 정리권이 1100장을 넘기는데?
포기하고 내려오면서 분노가 들끓기 시작합니다. 수분부족, 더위, 거기에 긴장한 탓에 완전히 굳은 위까지 그리하여 분노를 폭발시킨 겁니다. 전시회 오지마세요. 클램프전 가지 마세요. 보았던 여러 원고들이 모두 머릿 속에서 휘발되고, 내가 상품을 못 얻을 거였으면 뭐하러 여기왔냐는 분노에까지 이르릅니다.
4.결말. 도록도 못샀지만 알라딘이 팝니다.
상점에 가지 못했으니 도록도 못샀습니다. 도록을 보면서 기억을 복기하려는 계획도 날아가나 했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알라딘에서 팝니다. 시로와 쿠로, 두 버전 모두 말입니다. 아마 표지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일단 둘 다 사볼까요. 저는 쿠로 가지고, G에게 시로를 주면 되니까요.
가능하면 평일 오픈런을 추천합니다. 그러니까 10시부터 시작하는 전시회에, 아침 7시부터 가서 줄서서 기다려서 1착으로 보고 물건을 사는 겁니다. 아니면 티켓을 두 장 준비하여 물건부터 쓸어 담고, 구매 후 재입장하는 미친짓을 시도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용기가 없습니다..... 평일 오픈런 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오픈런을 해도 물건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지요. 클램프여.. 차라리 온라인판매를 하는게 낫지 않겠니?
밖에서 줄 서는 시간 동안의 탈진이 심각합니다. 게다가 어제는 그래도 34도에서 끝났고 구름이 많았지만, 땡볕이라면, 그리고 8월의 도쿄는 모든 사람들이 말하듯 죽음의 날씨입니다. 저도 물을 제외하고 양산, 부채, 손수건을 들고 있었지만 힘들었습니다. 접이식 의자를 들고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언덕이라 쉽지 않더라고요. 앉아 있어도 지치는 날씨입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어제 땀에 절어서 생각하기를 내 몸이 염전이구나(...), 했으니 혹시 가실 분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두세요. 그리고 백팩도 무겁습니다. 가볍게 들고 갔음에도 무거웠습니다.
도쿄역에 클램프전 팝업스토어가 있다는 트윗을 봤습니다. 어디에 있을지 대강 짐작은 됩니다. 애니메이션하고 관련 상품들을 모아 놓는 상점 쪽에 있지 않을까 싶고요. 다만 토요일에는 사람이 몰릴 거라 아예 포기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거기 가지 않은 폭주는 엉뚱한 곳에서 터뜨렸는데, 그 이야기는 다른 글에 적지요.
-관내에 긴우산/양산은 반입금지. 입구에 열쇠 달린 우산보관대 이용. -코인로커 100엔짜리 여럿 있음. -관내는 약냉방. 전시회장은 강냉방. -카페는 티켓 없어도 입장 가능. 클램프 전 이외의 전시도 있어서. -밥 때에는 1, 2층에 긴 줄. 콜라보 상품으로 코스터 증정. -입장대기줄도 길어서, 시간 아슬아슬하게 서면 입장까지 30분 정도 걸림. (시간 아슬아슬하게 선다는건 아마 사전 입장의 시간 예약 건과 관련된 걸로 보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티켓교환하는데 시간 걸리는 걸로 생각되고요.)
-전시회 들어가서 바로 있는 컬러 원화는 촬영 금지. 이후 아날로그 원화는 촬영 가능. 다만 스마트폰만 되고, 영상촬영 금지. -작화가 하도 치밀해서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니 단안경(돋보기) 지참하면 좋을 것 같음. -천천히 본다면 3~5시간(!!!!) 소요. 사람이 많으면 촬영도 어려움.
-폐관시간 쯤에는 상품점도 혼잡. 전람회 공식 화집, 지금은 흑과 백으로 나뉘었지만 나중에 호화판 발매 예정. -사전에 살 물건을 정해두지 않으면, 단단히 마음 잡지 않으면 수만엔이 날아갈 수 있음.
예를 들어, 저기 보이는 아르카나 카드 컬렉션은 한 팩에 세 장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클램프 상품 페이지를 보면 설명이 이렇습니다.
왼쪽의 아르카나 카드 컬렉션은 총 50장입니다. 1팩 3장. 그리고 1인당 17팩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그러면? 원하는 카드만 뽑는게 불가능.... 다만 위 트윗의 설명이 맞다면, 미개봉 한 상자를 구입하면 전체 다 얻을 수 있답니다. 아. 그러면 로오히 트레이딩 카드보다는 낫다...(...)
오른쪽의 클램프전 카드 컬렉션은 총 60종, 1팩 3매. 하지만 설마하니 이것도 그 옆에 있는 한 상자 통째로 구매하면 다 얻을 수 있는 거겠죠. 그러겠죠... 설마.....
도록과 화집도 있습니다. 단, 클램프전 도록은 현재 예약 받는 중으로 가격은 5500엔. 그리고 클램프전 화집은 두 종류 있습니다. 표지만 다른 두 종.
호화장정은 5500엔, 그리고 공식 화집 둘은 커버만 달리 4400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클램프 여사님들 답군요. 하하하하하하하.
심지어 클리어파일을 위한 파일 홀더도 따로 판매합니다. 하하하하하. 클리어파일 일러스트는 다 익숙한 그림입니다.
포스트 카드도 팔고, 세트로도 팝니다. 대강 세어보니 220엔에 28종 인 것 같은데, 세트로는 8800엔. 맨 오른쪽은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는 52장이던가요? 일러스트 다 들어간 모양입니다. 이쪽 일러스트도 신규는 아닐 것 같고요.
맨 왼쪽의 오 드 트왈렛, 잉크, 오리지널 블렌드 티 두 종류. 음. 성전 티는 조금 고민좀 해보죠. 카캡사를 안 잡아서 다행입니다. 사실 있던 정(...)도 이미 다 달아났어요. 드립커피세트도 있지만 이것도 일인당 1개 제한입니다.
바샤코레...가 뭐냐. 이것도 한 팩에 세 장 넣어두고 10팩까지 구매 가능이군요. 뽑기. 그 옆의 아크릴 스탠드도, 스티커나 색지도. 그 아래 이어지는 캔뱃지와 자석도 그렇습니다.
도쿄바빌론의 스바루 모델 장갑. 아니... 이런걸 왜.... 그보다 괴이한 건 카무이 모델의 어깨를 덮는 숄-스톨입니다. .. 저런 게 왜 필요해. 게다가 고정핀은 심지어 신검이야...=ㅁ=
노리타케 티컵도 나온답니다. 그건 예약 주문품이라 지금은 없는 모양이고요. 왼쪽이 성전 - 리그베다, 오른쪽이 카드캡터 사쿠라입니다. 하지만 전 그다지 끌리지 않네요. 컵 모양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단 구매 고민중인 건 이쪽입니다.
맨 왼쪽은 성전 일러스트 때문에. 프린트 손수건이라 쓸 지는 모르지만서도.... 거기에 가운데의 콩접시 세 종류 세트, 그리고 모코나 인형은 ... 아래 따로 올릴 모코나 인형과는 또 다르네요. 도쿄역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했다는 모코나는 이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건... 파우치 달린 에코백이라는데 두 가지 버전입니다. 흰색과 까망. 그러나 에코백이 전혀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문제로 고민하다가 내려놓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높은 것도 문제죠.
UV일러스트 카드는 왜 UV인줄 모르겠지만 이 엑스 일러스트는 꽤 좋아합니다. 이건 좀 사볼까..?
엊그제 들어온 일본 스타벅스 메일링입니다. 7월 10일에 시작하는 새 음료와, 신상품들을 먼저 공개하는 내용이었지요. 보기만 해도 짐작하시겠지만 복숭아 음료입니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조심하셔야겠군요. 저는 간발의 차이로 신제품을 못만납니다.
수요일에 나온다는 저 복숭아 프라푸치노는 러브 & 피치 프라푸치노. 톨사이즈 기준으로 700엔입니다. 러브 앤 피스를 빌려온 말장난이겠네요. 아마도 저 아래쪽은 복숭아 퓨레, 그 위에 복숭아 프라푸치노와 크림을 얹은 모양입니다. 쓰읍. 맛있겠다. 하지만 익숙한 맛일거란 건 짐작되니까요.
간식은 세 종입니다. 백도&얼그레이케이크, 쿠키&크림 도넛, 올드패션도넛 캐러멜. 취향으로 따지면 맨 마지막의 올드패션이 좋은데, 이건 몇몇 점포 한정이군요.
여름 시즌 커피는 보야지(Voyage) 블렌드 2024입니다.
커피의 여행을 그려내는 블렌드라는 설명이지만 포장을 보기 전까지는 어느 쪽 커피를 썼는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데.
시즌 상품이 힌트를 주는군요. 남미의 커피 원산지 심볼로 사랑받는 알파카를 모티브로 한 상품들이라고. 오오... 귀엽긴 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저 커피 역시 남미 커피가 아닐까요.
다른 것보다, 메인으로 놓은 저 세 상품이 귀엽습니다. 윗줄 맨 왼쪽의 스테인리스 보틀 알파카(591ml), 컵 셰이프 스테인리스 호틀 알파카(355ml), 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의 머그 알파카(355ml). 그러나 제게는 쓰임새가 없습니다. 하.... 591ml의 물병도 참 좋긴 하지만 잘 안쓰는 타입이고요, 355ml의 컵들은 쓰기에 애매한 크기입니다. 최근의 머그는 가벼워야 손에 잡히는 터라 더더욱 그렇네요. 어차피 못구하는 상품이니 이렇게 마음을 떠나보내고...!
여행 다니는 동안은 살만한게 없다고 투덜대다가, 간사이 공항에서 드디어 제몫으로 두 가지를 구입합니다. 사진의 카스테라와 커피도구입니다.
왼쪽은 상자 상단에도 있듯이 KIX, 간사이 국제공항 한정판 카스테라입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간사이 공항 한정판으로 만드나 싶기도 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요. 그걸 가타카나도 아니고 히라가나로 상자 아랫단에 흘려 쓴 것도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저 카스테라 이름이 아주 패기 넘치지요. 이름이 黑船, 쿠로후네입니다. 뭐냐면 일본이 강제로 항구를 개방하게 한 미국의 그 검은 배 말입니다. 그걸 나가사키 카스테라 이름으로 붙였네요. 뭔가 역사적 사실을 따지기 시작하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 디스=자학 같기도 하고. 미묘하군요.
M님 왈, 그건 관동지역 이벤트라 신경 안 쓰는 건지도 모른다고.... 그렇군요. 그러면 이 과자는 간토와 킨키와 규슈의 혼종, 혹은 협업, 혹은 키메라겠군요.
오른쪽의 커피도구는 커피 필터와 스탠드, 컵 세트입니다. 심지어 아리타야키입니다. 그쪽 도자기가 좀 유명하잖아요. 사실 썩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 커피도구에 홀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차를 우릴 때도 쓸 수 있다고 홍보하더라고요. 소개하는 직원이 직접 차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니, 차는 우리는 거지 내리는 건 아닌데 왜..? 근데 그게 또 왜 멋져 보이는 거지? 반쯤은 직원의 홍보에 홀려서 샀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할 때마다 하나씩 마케팅 포인트를 짚어주는데 그대로 홀렸습니다.
차를 무슨 커피 도구에 올려 쓰냐고 하시겠지만, 아리타야키로 만든 도자기 필터입니다. 엡, 돌 필더로도 보이는, 그 검은색의 현무암 아니고 다공질의 구멍 뻥뻥 뚫린 깔대기에 커피 내려 먹는 그거 맞습니다. 지지난 도쿄 여행 때 긴자의 핸즈에서도 여러 종류를 본 적 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컵까지 세트로 해서 파는 걸 보고는 홀렸습니다. 컵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줘도 됩니다.(...) 제게 필요한 건 저 스탠드 뿐이지만, 그래서 커피 필터와 컵은 딸려 오는 셈이지만, 제몫으로 충동 구매 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가격은 1만엔. 출국장에서의 구매다보니 면세혜택을 받아서 딱 1만엔입니다.
세트 이름이 39인 것도 구매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39가 뭔지,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그거 미쿠라고 읽잖아요.
카스테라는 가만히 있고 옆에서 커피도구만 사부작사부작 달라집니다.
구매 당시에 계산대에서 상자를 개봉하고 물건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파손된 부위가 없고, 문제 없는 물품을 가져가는 거라고 고객에게 확인시키는 거죠. 이건 USJ에서 G가 팝콘통 구매할 때 시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구매하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통 하나하나가 문제 없이 작동하고 흠집나거나 문제 있는 부분이 전혀 없음을 확인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구매줄이 줄어드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지요.
태공이 근엄한 얼굴로 시승식을 합니다. 집에 들어오는 컵 종류는 모두 태공이 앉아보니까요. 크기 비교로도 적절합니다.
아래의 컵은 이중컵입니다. 도자기 커피필터만 구매하면 6천엔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 커피 스탠드가 갖고 싶었던 터라, 컵도 같이 구매한 겁니다. 구매하고 조립해보니, 컵뿐만 아니라 스탠드 아래의 받침대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도자기 이중컵이라니 재미있지만, 저것도 까슬까슬한 촉감이라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저는 무광보다는 유광자기를 더 좋아하거든요. 까슬까슬한 건 손에 잡는 맛이 없습니다. 매끈하게, 손에 착 감기는 도자기를 더 좋아하니까요. 거기에 손잡이가 없으니 더더욱.
그래도 이중컵이니까 차가운 음료를 담아도 물기가 맺히지 않는 건 좋습니다.
뒷배경이 잡히지 않게 찍으려다가 실패한 사진이로군요. 잔 바닥에도 39 ARITA, Made in Japan이라고 적었습니다. 아. 저 글씨체가 마음에 드네요. 예쁘다. 미쿠컵.
카스테라 개봉 사진은 그보다 더 뒤에 찍었습니다.
카스테라 이름이 QUOLOFUNE라니. 음. 으으으으음.
맛은 무난합니다. 가격이 1100엔이었을 거고요. 역시 세금은 붙지 않음. 그러나 평소 먹는 것이 후쿠사야나 분메이도의 가장 작은 카스테라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카스테라는 큽니다. 혼자 즐기기에는 크기가 크죠. 그러니 보통은 분메이도의 작은 카스테라를 사와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거든요.
역덕의 아이템으로는 재미있지만 혼자 즐기기에는 재미없는 카스테라였습니다.'ㅠ'
아. 커피 내린 후기를 빼먹으면 안되죠. 어떤 면에서는 플란넬(융) 필터보다 도자기(돌) 필터가 훨씬 직관적인 맛을 냅니다. 취향이 종이 필터쪽이지만 이쪽도 굉장히 강렬한 맛이더라고요. 오늘 막 도착한 커피를 써서 내리면 어떤 맛을 낼까 궁금하기도 하더랍니다. 과연...?
올리다가 빼먹은 사진, 마지막 날의 사진 등등을 모아서 올려봅니다. 여행 때 구입한 구입한 커피 도구의 사진은 따로 올라갑니다.'ㅂ' 지난 주말에 커피 내리면서 사진 찍어뒀거든요.
여행 갈 때의 사진입니다. 돌아올 때의 식사는 뭐였더라. 닭고기 찜에 으깬감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확실하지는 않고요.
지난 번 여행 때부터 슬슬 대나무 커트러리와 종이포장이 등장합니다. 대한항공의 스테인리스 식기 관리가 번거로웠던 모양이지요. 스테인리스 식기의 재사용 쪽이 더 환경에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지만 세척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이나 물 관리도 만만치 않긴 할 겁니다.
음료는 콜라를 골랐습니다.
신오사카의 숙소를 나올 때 보았던 포스터. 포스터 디자인이 인상적이라 찍어뒀습니다. 가타카나 イ와 호텔( ホテル )의 가타카나를 섞어서 좋은 호텔(いい ホテル)이라는 점을 광고하는, 이 호텔 체인의 광고입니다. 두 번째 호텔은 첫 번째 호텔과는 달리 투숙객이 필요한 물품을 프론트에서 골라 가져가게 되어 있더라고요. 첫 번째 호텔은 고급 호텔이라 그런지 객실 숙박 인원 수만큼 다 비치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에 객실 손잡이에 '청소하지 마시오'를 걸어뒀는데도 들어와서 정리한데다, 여행 중에 사용하려고 한국에서 미리 챙겨간 일회용 크림이랑 치약 등을 다 치웠습니다. 보통 물품만 교체하고 나머지는 정리하지 않는데 희한하더라고요.
하지만 첫 번째 호텔을 체크아웃할 때 직원을 만나지 않고 나갔기 때문에 따로 물어보는 걸 잊었습니다.
왼쪽의 드립백은 제 몫이었고, 아이스 커피와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는 어머니 선물용입니다. 어머니가 간편하게 커피마실 때는 스타벅스 커피가 제일 편하다고 하셔서 여행 갈 때마다 매번 챙겨갑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었고요, 그 뒤에 두 팩을 더 구매했습니다. 내용물만 빼서 어머니께 갖다 드렸지요.
왼쪽의 라이트 노트 블렌드 드립백은 그냥 무난합니다. 무난해서 더 할 말이 없는 수준. 도쿄 블렌드가 쓴맛을 넘어 탄맛을 보여주는 경지(..)라고 하면 이쪽은 무난하기에, 선물로는 오히려 이쪽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살짝 신맛이 돌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셨는데 기억이 휘발되었고요. 하하;
둘째 날 늦은 오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L이 신나게 놀고 G가 붙어 있었을 때, 저는 호텔 1층에서 편의점 쇼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맨 앞에 뒤집힌 건 그 전날에도 먹었던 동글동글 아이스크림 망고맛입니다. 사진 색감이 이상하게 나왔군요. 저거 붉은 색이긴 하지만 훨씬 밝은 색이었을 건데. 거기에 가르보에서 무슨 캐릭터 콜라보로 스티커를 준다길래 궁금해서 사왔고, 다스 메론맛 초콜릿, 메이지 불가리아, 딸기 우유 초콜릿 기타 등등과 혼합 과일 컵, 자른 수박을 챙겨뒀습니다.
과일은 안 먹었는데, 먹어본 G랑 L이 모두 다 맛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수박은 G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 일부러 챙겼습니다.
메인 요리는 쉑쉑 버거였고, 맛있습니다.'ㅠ' 이거 사진은 따로 찍은게 없어서 전체 사진을 적당히 자르고 가려서 올려봅니다.
케찹이랑 겨자는 담아올 수 있게 되어 있나보더라고요. 주문과 받아오기 모두 G가 맡은 터라 짐작할 따름입니다. 저기 보이는 갓 튀긴 감자가 진짜 맛있습니다. 쓰으으으읍. 앞서도 적었지만, 한국의 쉑쉑은 SPC지만 일본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한국에서 못 먹는 쉑쉑을 여기서 먹습니다.
첫날 편의점에서 보고 충동구매했다가 둘째 날 저녁에 마셨던 음료입니다. 레몬사와인데, 표시를 보니 논 알콜이군요. 0.00이면 아예 무알콜 맞을 겁니다. 한국이랑 표기가 같다면 그럴 거예요.
하지만 이거 주류 취급하긴 하던데 말입니다. 레몬사와를 마셔보지 않아서 비교는 못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저는 탄산을 크게 가리지 않지만 G는 일본의 탄산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탄산이 잘고 오래간다던가요. 탄산음료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양쪽의 비교가 안되지만, 이 음료는 단맛이 전혀 없이 레몬의 신맛이 살아 있는 데다, 묘하게 알콜 느낌을 주는 뒷맛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기름진 음식 먹을 때 술 대신 곁들이면 좋겠더라고요. 한국에는 안 들어오려나. 지금 '요와나이 레몬도(よわない檸檬堂)'로 검색해보니 무알콜 츄하이라고 나오는군요. 탄산수와는 달리 과즙의 맛이 강하며 탄산도 강렬하고 단맛이 없습니다. 탄산수와도 탄산음료와도 달라요.'ㅠ'
셋째 날. G에게 편의점 가서 불가리아 사다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찍어서 고르라고 하더군요. 제일 자주 먹는 건 블루베리입니다. 아니면 믹스베리맛. 여행갈 때마다 챙겨먹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단맛 요거트 사먹는 일이 드물죠. 아니, 아예 요거트를 먹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여행의 정례 행사라고 해도 틀리진 않네요.
간사이 공항에서. G가 여행 선물로 뭘 뿌릴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이 스티커를 보고는 좋겠다면서 몇 장 집어 왔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고, 노트북 등에 붙이는 용도로 선물한다고 하더군요. 귀여운 고양이가 매우 많습니다. 저는 스티커 안 붙이는 성격이라 패스. 하지만 주먹밥이나 유령은 참 귀엽다...
여기도 간사이공항입니다. 출국심사장 오른편에 있는 가게에 재미있는 그릇이 많다면서 사진 찍어 보내더라고요. 과연. 고양이 머그가 여기 있습니다. 고양이 발자국을 투각한 머그였어요. 하. 집에 머그가 많지 않았다면 하나쯤 장만해도 좋았을 텐데. 하지만 저는 여기서 다른 것을 삽니다. 간사이공항에서 구입한 커피도구를 여기서 샀지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따로 적어보고요.
뻗은 저와 아이패드와 놀던 L을 NPC처럼 두고 여기저기 구경 다니던 G가 재미있는 옷이 많다면서 찍어 보냅니다. 하지만 곧 집에 셔츠가 잔뜩 쌓여 있으니 안 사는 것이 좋다고 애써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렸다나요. 이미 자네는 피크민 티셔츠를 산 몸이라고. 그 외에도 안 뜯은 셔츠가 더 있지 않니? 일단 나는 있다.....OTL
한바탕 돌고 나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탑승을 기다립니다. SAKURA라는 이름으로, 출국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여기서도 야마자키 위스키를 파는 모양이지만, 술은 사양입니다. 빵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L에게 미리 먹일 간식으로 몇 개 집어 듭니다. 크림 트위스트라는 빵, 마이센의 히레샌드, 카페라떼 아이스, 따뜻한 커피. 그렇습니다. 날이 더워도 전 웬만하면 따뜻한 커피를 마십니다.
마이센이 왜 이런 곳에 있나 생각하지만, 뭐, 그렇게 따지면 야마자키 위스키를 왜 간사이공항에 두나요. 잘 팔리면 뭐든 좋은 겁니다.
얇게 소스를 바른데다 간이 적절한 돈가스는 정말 맛있습니다. 크림 트위스트도 맛있었고요. 쓰읍. 적절하게 쫀득하고 적절하게 부드러운 절묘한 균형감이 좋았습니다. 뒷면의 라벨을 보니 오사카에서 생산한 빵이던데, 사진은 안 찍었군요. 위의 영수증을 확인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공항 자리세와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인천공항보다는 좋아요. 거긴 SPC를 피하면 롯데라, 먹을 것이 없습니다.
간사이공항에서 귀국할 때.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여행의 최종 목적이 되었던 티켓입니다. 그리고 이 티켓은 다음 여행의 중요한 준비물이기도 하고요. 이 티켓이 없어도 여행은 갈 수 있지만, 있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어차피 입장권은 여행 당일에 뽑아도 되니까요. 그러니 앞서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리 준비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닌텐도 센터를 이야기한 건 G였습니다. 천 구입을 포기하고 쉬겠다는 제 말에, 그럼 번화가를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여행 선물을 백화점에서 구매할 생각이었던 겁니다. 결론적으로 잘했지요. 간사이공항에서 여행 선물을 구입하는 건 같은 일정으로 간사이 여행을 간 Ki님의 경험담을 봐도 그리 적절하지 않습니다. 간사이공항이 리모델링하면서 동선을 아주 희한하게 만들었거든요. 쇼핑하기 나쁩니다. 그렇다보니 공항에서는 마지막의 마지막 구매만 남겨두고, 가능하면 미리 구매해서 캐리어에 정리해두는 쪽이 좋습니다.
공원앞호텔의 체크아웃 시각은 12시입니다. 보통의 호텔 체크아웃은 10시에서 11시 정도지요. 12시면 매우 늦습니다. 느긋하게 움직여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하잖아요? 11시에 준비해서 나갔습니다.
체크아웃은 다른 것도 필요 없고, 키만 반납함에 넣어두면 됩니다. 그러고 나가면서 사진 찍겠다고 벼르던 모형을 촬영합니다.
호텔 모형이 참 예쁩니다. 이야아. 이거 비쌀 텐데, 라는 감상이 먼저 튀어나오지만, 로비에 이런 걸 두니 멋지죠. 물론 로비에는 유니버설 로고인 동그란 지구와 유니버설 고리가 있는 모형도 있습니다. L은 그 모형을 두고 사진을 찍었고요.
건축 모형은 좋지만 그런 상징 모형은 취향이 아닙니다. 그러니 건축 모형 사진만 올립니다.
이 다음부터의 동선이 조금 많이 꼬였습니다.
여행을 준비할 때, 두 번째 숙소는 신오사카에 잡았습니다. 우메다나 난바 같은 번화가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낮은편이라 생각했고, 번화가에서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것이 또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신오사카의 숙소를 고릅니다. 앞서 숙소 소개할 때 적었지만 비용도 생각하며 고른 숙소였고요.
그렇다보니 오사카의 교통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골랐던 겁니다. USJ에서 신오사카역으로 가려면 니시쿠조에서 한 번 환승하여 오사카역으로 가고, 거기서 걸어서 우메다 역으로 이동해 미도스지선을 탑승합니다. 그렇다보니 어차피 볼일이 있었던 우메다 역에서 보관함에 밀어 넣고 이동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한 거죠.
실수였습니다. 움직이는 날이 토요일이라는 걸 잊고 있었거든요.
오사카역, 우메다역에서 발견된 모든 보관함은 빈 곳이 없었습니다. 캐리어가 3개 있었던 터라 모두 넣어야 함에도, 넣는 건 둘째치고 하나라도 남아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와아아. 12시의 오사카-우메다 역은 그렇구나.OTL
결국 이리저리 헤매다가 체념하고는 신오사카로 이동합니다. 신오사카의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다시 나오기로 한 거죠. 이 때가 12시 30분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온 것이 13시 넘어서였습니다. 오사카역에서 미도스지선 우메다역까지 이동하는 거리도 짧지는 않았고 계단도 몇 개 있었습니다. 이동하면서 동선을 그렇게 잡았다고 후회했지요. 그래도 숙소는 나쁘지 않았지만 동선 짜기는 실패였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이 없지만 숙소 외부나 내부 모두 멋지더군요. 제대로 감상하거나 즐길 시간이 없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고. 다시 신오사카역으로 들어가 미도스지선을 타고 우메다로 이동합니다. 이번의 목표는 닌텐도 센터입니다.
닌텐도 오사카를 찾아간 이유는 하나입니다. 화분. 화분이 갖고 싶었어요.'ㅂ'
피크민 블룸을 켜고 닌텐도 오사카를 찾아가면 이런게 보입니다.
꽃 정보를 확인하면 저렇습니다. 방문객은 하루에 한 번, 금모종을 얻을 수 있다고. 이 모종을 심으면 금색 딱지를 달고 있는 피크민을 얻을 수 있답니다. 피크민 유저들이 신나게 꽃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입니다. 유저 중에 바위 피크민 코스튬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군요. 입으면 저렇게 보이는구나... 그렇구나...
다이마루 백화점에 근접하면 화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메다를 방문하는 피크민 유저들은 받는 걸 잊지 맙시다.
다이마루 우메다점 13층에 닌텐도 오사카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분위기가 아주 익숙하더군요. 백화점 이벤트장 같은 분위기인데 거기의 분위기가 음, 으으으으음. 아주 익숙하네요.
USJ와는 같지만 또 다른 상품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마리오뿐만 아니라 닌텐도의 게임 관련 상품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켓몬스터죠. 상품이 다 모여 있습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장도 있을 정도예요. 포켓몬은 발을 들이지 않았다보니 반쯤은 시큰둥하게 넘어가지만, 피크민 블룸은 다릅니다. 이건 다른 곳에서 못봤는데?
시계와 티셔츠, 거기에 인형들. 열쇠고리 인형과 뱃지. 뱃지는 G가 보고는 벌레 같다(...)고 표현했지만, 인형도 그렇고 사진이 더 예쁩니다. 실물보다 사진이 잘 나온 것 같기도.
하지만 저 티셔츠는 참 멋지더라고요. 구입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옆에서 G는 집어 들었습니다.
마네킹이 들고 있는 건 열쇠고리용의 작은 것이고, 아래에 쌓인 피크민들은 그보다 큽니다.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의 피크민도 있고요. 거기에 한국에서는 만나지 못한 피크민도 여럿입니다. 사진의 하늘색 피크민인 얼음 피크민은 못만나봤는데,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마음을 내려 놓고는 포기했습니다. G만 몇 가지 여기서 구입했고요. 그래 놓고는 아쉽다며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게 접니다. 하하하....
G는 여기서 동물의 숲 상품들을 만나고는 정신을 못차리더라고요. 결국 피크민 티셔츠에 더해, 나뭇잎 모양의 캐러비너를 하나 구입합니다. 캐러비너라고 멋대로 부르지만 상품명에는 열쇠고리라고 되어 있었을 겁니다.
닌텐도 매장을 빠져나와서는 일단 밥을 챙겨먹으러 나갑니다. 아까 물품 보관함 찾으러 돌아다닐 때 봐둔 오사카역 지하 식당가가 있습니다. 이름이 뭐더라.
오사카역 지하의 구르메거리였나. 하여간 그 비슷한 이름의 음식점 모인 공간에서 로만테이(ステーキ&グリル ロマン亭)를 보고는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함께 갑니다. 물론 청개구리 L은 여기서 유부초밥을 시켰고요. 그냥 유부초밥이 아니고, 유부초밥에 들어가는 밥 위에 불고기를 얹어 포만감을 더했더라고요. 이미 신오사카까지 다녀오면서 더위를 먹은 건지 입맛은 별로 없었지만 일단 뱃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지금 위치 확인하면서 보니 여기 구글 평점이 5점 만점에 4점이네요. 이정도면 준수합니다.
숙소에 들렀다 오면서 기력을 다 뺀데다, 닌텐도 센터에서 계산대 줄을 늘어서서 기다렸더니 피곤하군요. 밥 먹었으니 이제는 카페를 가자고, 갈만한 카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맵니다. 그러나.OTL
잊지맙시다, 여기는 오사카 번화가. 그리고 이날은 토요일.
카페에는 대기줄이 한창이고. 그리하여 조금 기다리다가 포기하고는 숙소로 귀환하기를 선택합니다. 대신 저녁 거리는 미리 채집(구매)하고 갑니다. 여기는 오사카 번화가니까 지하 식품매장에도 뭔가가 많겠지요. 그리하여 빙글빙글 돌면서 L에게는 뭐가 먹고 싶은지 재차 확인하고, 주먹밥과 도시락과 경단 등등을 구입합니다.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발견한 과자집. 저 다섯 점 세트에 1350엔입니다. 하지만 경단이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제일 입맛에 맞는 건 간장소스 경단이지만 삼색경단과 쑥경단도 맛있습니다. 팥경단도 나쁘지 않지만 배부를 때 먹으니 입에 달더군요. 저 완두인지 풋콩인지를 올린 마지막 경단은 살짝 풋내가 납니다. 그 풋내가 앙금 본연의 맛이라고 생각하면 뭐..'ㅠ' 그러고 보니 다이마루 백화점에 즌다 매장도 있었어요. 센다이가 원조인 그 즌다. G에게 먹겠냐고 물어보니, 풋콩은 싫답니다. .. 하기야 콩 좋아하는 건 저죠.
이것저것 사들고 다시 숙소로 향합니다. 미도스지역 4번 출구로 나가서 내일 아침 일찍 캐리어 끌고 지나갈 에스컬레이터 경로를 재확인하는 건 그 다음 일이고. 일단 G와는 여행 마지막날인 일요일 아침의 공항 이동수단을 하루카로 하자고 합의본 상태입니다. 원래 하루카를 타고 공항 가려고 했던 것도 있고, 다른 경로는 한 번 이상의 환승이 필요합니다. 이래저래 확인해보니 시간 넉넉하게 가더라도 하루카를 타고 이동하는 쪽이 편하더라고요. 신오사카로 숙소 잡은 이유이기도 했고요.
그러면 하루카 표를 사야죠. 아침에 사면 정신 없을 것이 분명하니 미리 사둡니다. 숙소로 향하기 전, 신오사카의 초록창구를 발견하고는 G와 L을 불러 세워놓고 뛰어 들어갑니다. 몇 시에 나갈지는 일요일 아침의 L이 결정하는 거라 일단 지정석 없이, 자유석으로 부탁합니다. 그리하여 표 여섯 장을 쥐고 나옵니다.
지나가는 길에 신오사카 역 안의 미스도 발견!
아까 카페 못갔으니 여기 갈까라고 물어보고는 잽싸게 들어갑니다. 저나 G는 아이스커피를, L은 멜론소다를 들고 갑니다. 거기에 도넛은 세 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세 가지 맛입니다. 엔젤크림, 폰데링, 올드패션. 엔젤크림을 왜 먹는냐 하면, 웃지요. 하하하하하하하. 도쿄바빌론이 사람 다 버렸어요.-_-
이 뒤의 사진이 하나 더 있지만 그건 나중에 못올린 사진들 한 번에 올리면서 함께 넣겠습니다. 자. 이렇게 여행 3일차의 일정도 마무리되는군요.
이전 글은 닌텐도 월드에서 나왔다로 끝났지만, 막판에 올리지 않은 사진이 몇 장 있습니다. 같은 닌텐도지만 마리오가 아닙니다. 피크민 블룸의 피크민들이 닌텐도 월드에 숨어 있더라고요. 마리오 카트 놀이기구 근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망원경으로 보면 더 자세히 보일 겁니다.
아이폰의 줌으로 당겼더니 미묘한 사진이 되었군요.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 봤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피크민이 여럿 모여 있습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있었습니다. 확인한 것만 두 곳.
다른 곳에 더 있나 찾아볼만도 했지만 체력이 달립니다. G가 팝콘통 사오는 동안 서서 기다렸더니 만사 귀찮더군요. 저는 팝콘 가게 근처의 파라솔 아래 그늘을 차지하고는 장승이 되었고, L은 저를 토템폴 삼아서 마리오 시계를 차고는 여기저기 코인을 얻으러 다녔습니다. 가만히 서서 이리저리 둘러보면 키 작은 L이 닿을 수 있는 물음표 상자들이 보이더라고요. 어떤 건 힘껏 손을 뻗거나 폴짝 뛰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시계의 윗부분이 코인 상자에 닿도록 치는데, 센서가 달려 있는 시계다보니 그럴 필요 없이 마리오처럼 주먹 쥔 손 윗부분으로 쳐도 인식 된답니다. G가 가르쳐줬지요.
계단 아래 쪽에는 키노피오가 있습니다. 키노피오라고 부르면 다가와서 같이 사진을 찍는데, 키 크기로 봐서는 성인이 쭈그려 앉은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안에 있는 사람 괜찮은건가요. 이런 더운 날에는 정말 극한 아르바이트다.
하여간 계단 아래쪽 공간에도 뭔가 많더군요. 이쪽의 매장은 넓기도 하거니와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마리오카트 출구와 연결된 상점은 사람이 많아서 정신 없거든요. 지난 사진에 올렸던 물음표 상자 과자를 선물용으로 하나 샀지요.
그리고 사진 없는 해리 포터. 이쪽은 2시 20분까지라, 설렁설렁 움직였습니다. 미리 해리 포터 상품 파는 곳을 가서 둘러보았고요. 해리 포터 포비든 저니의 출구에 있는 상점은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지만 상품 종류는 한 번에 다 모아서 볼 수 있게 했더라고요. 하지만 사진은 안 찍었지.-ㅁ-a
그 안 찍은 사진은 아래에서 폭발합니다. 그게,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지고 사람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사진 찍는다는 생각도 안 듭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으니 찍고 싶은 생각도 별로 들지 않더라고요.
해리 포터 입장은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들어가서 빙글빙글 돌고 포비든 저니를 탑승했습니다.
사전에 포비든 저니를 탑승했던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어지러우니 조심하라고. 몇몇 놀이기구에는 이런 어지럼증 관련한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포비든 저니는 그게 조금 더 심한 편이었고요. 미니언즈의 멀미는 시각적으로 온다면 포비든 저니는 실제로 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실내 놀이기구인데 이게 호그와트 성 안에 있는 거라 규모가 크다는 겁니다.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휙 돌리고를 반복합니다. 게다가 옆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아놔, 저 용이 나한테 입김 불었어!(...)
어쩐지. 입장할 때 가보니 코팅된 용지를 하나씩 주고는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모두 물품보관함에 집어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그 물품 보관함은 입장하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들이 뒤섞어 정신 없는데, 손에 코팅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입장하는 사람들입니다. 백팩이랑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모두 밀어 넣고, 목에 걸고 다녔던 핸드폰도 아예 가방에 밀어 넣어 두고 나오니 손목에는 목욕탕 들어가는 것처럼 스프링줄이 달린 보관함 열쇠가 걸려 있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탑승을 하는데, 놀이기구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4명이 나란히, 지하철 타는 느낌으로, 지나가는 의자를 잡고 앉아 탑승합니다. 바를 당겨서 고정하고는 마음의 준비를 하자 숨겨진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리저리 위 아래로 날아 올랐다가 떨어져 내렸다가를 반복하며 해리와 불사조 기사단의 꽁무니를 따라가지요. 하. 멀미 난다. 이미 멀미가 납니다. 게다가 가는 도중에 지하를 가다보니 커다랗고 무서운 용(의 조각)이 움직이면서 증기를 뿜습니다. 용의 입김이 그거였어요.
게다가 지하로 잠입해서 쫓다보니 무서운 게 나오는 터라........
그렇습니다. 저는 포비든 저니가 무섭다며 도중에 눈을 감고 만 것입니다. 울렁울렁 거림을 참고 있다가 눈을 떠보니 모든 게 해결되었다며 덤블도어를 포함한 역대 호그와트 교장들이 나와서 기립박수를 치고, 호그와트 학생들이 환호합니다. 음 그렇구나. 끝났구나. 속이 울렁거리고 정신이 없다. 하.
놀이기구 안 좋아하면 놀이기구 예약 없이 그냥 입장권만 들고 가도 괜찮습니다. USJ는 그러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놀이기구 즐기지 않으면 꼭 탈 필요 없습니다.
버터맥주는 오전에 잠시 왔다 갔을 때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단맛이라길래 고민했는데, G가 먹고 싶다네요. 그것도 기왕이면, 주석잔 말고 플라스틱 컵으로 사고 싶답니다. 음, 그러세요. 캐리어 공간은 충분하니 이정도는 문제 없지요.
버터맥주 사진은 G가 찍었으니 제게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맛은 버터스카치캔디 맛이 나는 거품을 올린 탄산음료입니다. 탄산음료이지만 사이다나 콜라 계통이 아닌건, 탄산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인가봅니다. 청량음료계통이 아니더라고요. 종종 진저에일맛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생강맛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탄산수에 가깝게 그리 달지 않은 맛이지만, 위의 커품이 버터스카치 혹은 캐러멜 맛이라 달게 느껴집니다. 아래는 맥주맛 탄산수, 위는 버터캔디(토피)맛 크림.
자아. 예정했던 두 개의 놀이기구를 모두 탑승했습니다. G와 L은 16시로 예정된 닌텐도 월드 정리권으로 더 돌아보겠답니다. 오후 3시 즈음이니 그 때까지는 해리 포터 월드에서 지팡이를 휘두르겠다나요. 그래서 숙소에 가져갈 짐을 넘겨 받고는 숙소로 향합니다. 다만 길을 좀 잃어서 출구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열심히 피크민 꽃을 심고 있던 터라 문제는 없어요. 숙소 도착하니 15시 30분.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는 스타벅스로 나갑니다. 전날 체크인하고 나서 편의점 갈 때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 시간은 어중간하다보니 사람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어머니가 부탁했던 스타벅스 비아는 두 종류 챙겨서 쟁여뒀던 터입니다. 마실 것만 주문하면 됩니다. 스타벅스의 무료 와이파이로 로오히를 돌리며, 이번 신작 음료인 바나나 브륄레 프라푸치노와 오늘의 커피를 주문합니다. 바나나 브륄레는 tall 사이즈로만 가능하답니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 다음날 아침에도 주문해서 들고 왔더니만, G의 입맛에는 아니랍니다. 아래 깔려 있는 바나나 퓨레의 신맛이 취향이 아니라네요. 아래 캐러멜 토피 조각과 바나나 퓨레가 있고 위는 바나나 프라푸치노입니다. 아몬드 밀크라는 점도 주문 당시부터 받을 때까지 내내 강조하더라고요. 아예 주문 영수증과 함께 "이 음료에는 우유가 아니라 식물성 제품이 들어감을 설명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종이를 쥐어주더군요.
우유가 아니라 아몬드밀크라면 비건음료인 셈이군요. ..비건이 맞나?;
이 때가 금요일, 평일 16시입니다. 놀이기구 탑승을 대기중인 G가 말하는군요. 쿠파는 135분이라고. 익스프레스권으로도 85분이라고. 와아아아.... 요시 아일랜드는 90분 대기였는데, L이 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줄을 선 모양이더군요. 덕분에 저는 느긋하게 스타벅스를 즐기는게 아니라 그 사이 블로그에 글을 적어 임시 저장을 해두고 숙소에 돌아와 씻었습니다. 돌봄에서 잠시 해방되었으니 다른 준비를 해야겠지요. 나올 때 이야기 하면 마중나가서 저녁 거리를 사겠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17시쯤 나왔습니다.
그리고 쉑쉑 버거 건너편. 위의 스타벅스 지도를 확인하시면 거기에도 상점가가 있는 게 보입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의 USJ 상점들입니다. 여기도 내부와 비슷하게 여러 상품을 팝니다. 사람은 안쪽보다 적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이 공유되는 건 아닐 거예요. 이 때 상점을 들어간건, 나오면서 몇 번 마주친 쿠키몬스터 인형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품에 쏙 안기는 인형을 안고 있는 걸 보았는데, 굉장히 털이 부드러워 보이더군요. 나중에 보이면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들어가보니 정작 쿠키몬스터 대형 인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이런 상품을 감상했지요.
해리 포터 기숙사별 교복. 이건 교복이죠. 망토와 목도리와 티셔츠와. 뭔가 이거 아이비리그에서 입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카드와 카드지갑을 통째로 분실한 터라 잠시 이런 것에도 눈이 갔습니다. 특히 맨 아래에 보이는 망토와 목도리에는 잠시 홀렸습니다. 제가 넨도로이드 인형놀이를 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눈이 돌아갔을 겁니다. 다행이네요. 제 취향은 그쪽이 아니라서요.OTL 아니, 불행한건가.
이런 쿠키세트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알지요. 이런 쿠키는 반짓고리도 안 쓰는 지금에서는 그냥 보관용 무언가라는 걸. 쿠키도 맛있지 않을 걸 압니다. 이런 상품들 한 두 번 사보나요. 맛없지는 않지만 먹고 나면 음, 이런 맛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그런 맛이라는 걸.
키노피오 쿠키를 포함해서 상품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 놓고는 쿠키몬스터 인형을 안에서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사이에 편의점을 들려서 이것 저것 사둡니다. 저녁을 뭘로 먹을지 G와 열심히 의논을 했거든요. 저 매장 옆에 있던 호라이 만두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돈베 컵라면 두 종류와 우유,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거리와 과일을 미리 사뒀습니다. 나올 때 쯤이면 분명 지쳤을 테니, 미리미리 챙겨두고 쟁여두고 해야지요. 그리고 잊지 않고 정수기에서 물도 받아놓아서 도착하면 바로 물 끓일 수 있게 준비도 해둡니다.
쿠키몬스터는 그 전에 있었던 모양이고, 지금은 기념품 상점만 남은 모양입니다. 아직 안에 있었던 G가 가서 찍어 보내줬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제가 봤던 크기의 쿠키몬스터 인형은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랍니다. 안에서 하는 사격이었나, 그런 류의 게임 상품이라는 군요. 어쩐지 안고 다니는게 커플 중 여성이거나 그렇더라. 게다가 안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거든요. 음. 이건 나중에 L이 USJ 가게 되면 그쪽 편으로 부탁해볼까 합니다. 그 인형 참 크고 부드러워 보였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판매 상품은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이 때의 카톡 대화를 보고 있노라니,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에 등장했던 자사호 에피소드의 동자가 떠오릅니다. 그 차 아냐 다른 차! 원래 차 줘!를 외치던 그 자사호 정령. 딱 그 인형에 꽂힌 터라, 어쩔 수 없지요. 저기 보이는 쿠키몬스터 제일 큰 사이즈는 9천엔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게임도 매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니까요. 하하하하.;ㅂ; 하.;ㅂ;
16시 입장하고 돌아다니다가 90분 대기해서 놀이기구까지 타고 온 G와 L은 19시에 나왔습니다. 나오기 직전에 L이 키노피오 물통을 사고 싶다고 하여 매장에 들렀고, 계산대 줄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렸답니다. 그 사이에 매장은 문을 닫았고, 아슬아슬하게 계산까지는 성공한 모양입니다.
어제 글에도 올라간 사진은 이 때의 흔적입니다. 뭐 먹을 것이 더 없나 둘러보다가 드럭스토어를 발견해서 몇 가지 물건을 더 챙겼고요. 사진 오른쪽 맨 하단의 유자향 오일은 그 흔적입니다. 키노피오 쿠키나, 키노피오 물통이나, 요시 머리띠는 모두 L의 물건이고요. 아마 별 모양 팝콘 통은 ... G의 몫?;
이렇게 정신 없이 돌아다니던 USJ의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여러 작품을 좋아한다면 여기는 하루로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나 G처럼 애매하게 걸쳐 있다면야, 하루로도 충분하지요. L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아니라 닌텐도를 더 좋아했지만요.
숙소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 코앞이고, 미리 익스프레스 패스를 포함한 고급형-_- 패스를 끊어두었던지라 느긋하게 들어가기로 첫날 합의를 봤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USJ에 일찍 줄서서 들어가는 건 여러 놀이기구(어트랙션)를 조금이라도 빨리 타기 위한 것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가장 인기가 좋아서 '정리권'이라 부르는 선착순 입장권을 배부하는 닌텐도 월드를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고급 패스에 닌텐도 월드가 포함되어 있으니 정리권은 두 번째 방문을 위한 오후 시간대로 잡기로 합니다.
아침식사를 챙겨먹고 양치를 하고 짐을 챙겨서 USJ 정문에 들어간 때가 8시를 조금 넘긴 시간. 9시는 안되었을 때입니다. 익스프레스권의 첫 시간대가 11시 20분이라 여기저기 둘러보며 뭘 탈까 고민하기로 합니다.
입장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줄을 서서 짐검사를 받고, 물통 여부를 확인받고, 가방 무게를 확인받고 입장줄에 섭니다. 입장은 준비한 입장권의 QR코드를 사용합니다. 미리 출력해가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이 QR 때문이었나보네요. USJ 돌아다니다보니 익숙해져서 그 다음은 괜찮았지만, 이 때는 조금 헤맸습니다.
9시 전에 입장했고, 익스프레스권 첫 사용 시간은 11시 20분이고. 그래서 일단은 해리 포터의 마을로 찾아갑니다. 위치를 대강 파악해두기 위함이었는데,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L이 사고 싶어하는 지팡이를 미리 구매하려는 생각도 있었지요. 해리 포터 놀이기구는 오후 2시 넘어서였습니다. 그래도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보려면 미리 구입은 해야지요. USJ 오면서 구입할 두 가지는 미리 정했으니, 하나는 반응형 마법지팡이(인터렉티브 지팡이)이고 다른 하나는 닌텐도 시계팔찌입니다. 닌텐도 시계도 반응형이지요. 코인을 모으려면 저 시계가 필요합니다. USJ 어플리케이션을 미리 설치하고 거기에 시계를 등록해두면 코인이 얼마나 쌓였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저는 해보지 않아서 더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입구에서 스누피 랜드를 거쳐 해리 포터네 마을로 갑니다. 저는 불의 잔까지만 읽고 그 뒤는 던졌지만, G와 L은 USJ를 위해 영화 전편을 다 보았답니다. 오기 직전에 영화 보느라 힘들었다고 투덜대더라고요. 영화 편 수도 많으니, 조금씩 봐뒀다고 해도 뒷편 보는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입구 가기 전의 스톤헨지 비슷한 모양도, 숲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 자동차 모형이 있는 곳도, 거기를 또 지나 아랫마을 들어서는 입구에서도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예 코스프레하고 오는 사람도 많고요.
최고 기온 29도이던 날, 쨍한 햇살 아래 눈 덮인 마을 풍경. 물론 진짜 눈은 아니고 지붕 위에 눈 모양으로 발라둔 겁니다. 그게 참 눈 쌓인 풍경 다우니, 멋지더라고요. 양쪽에 늘어선 가게는 거의 대부분이 상점입니다. 원작에 나온 가게들이 하나씩 있어서 어디서는 옷을 팔고, 어디서는 지팡이를 팝니다. 지팡이 파는 곳이 올리밴더 상점이었나요? 거기는 주요 인물들의 지팡이뿐만 아니라 설정에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나무로 만든 지팡이도 팝니다.
사진을 안 찍었는데.... 매번 생각하지만 남는 건 사진 뿐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기억이 휘발되는 문제가 생기죠. 게다가 저런 땡볕에서는 사진 찍을 생각도 안납니다.
주요 인물의 지팡이는 썩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듭니다. 각 등장인물을 좋아한다면 구입할만 하지만, 관심없다면 딱히 사고 싶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나무 품종별 지팡이는 꽤 그럴싸합니다. 만약에 구입한다면 스네이프 교수의 지팡이를 고르려 했지만, 미리 알아본 모양도 그렇고 실제 보아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 내려 뒀거든요. 어차피 쓸 것도 아니고 집에 모셔두기만 할거라. 근데 또 엘더라든지 오크라든지의 지팡이는 원작 설정의 목재별 특징을 잘 살려 만들었습니다.
그러며 고민하다가 차라리 한국에서 나무 공방에 지팡이를 수주하고 말지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면서 접어뒀습니다. 집에 저거랑 비슷한 지팡이가 있다는 것도 떠올랐고요. 그 지팡이의 정체가 뭐냐하면. (지휘봉)
호그와트를 본 제 심정은 앞서 올린 적 있지요. 아. 레고 사고 싶다......
USJ에 와서 레고를 사고 싶다는 마음을 매우 피력했고, 다시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레고 사야하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저 성은 손에 넣을 수 없지만 레고 제품이라면 얻을 수 있다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잠시 둘러보고 L은 지팡이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어떤 지팡이를 사려나 했더니 주인공인 해리 포터의 지팡이를 고르더군요. 그렇지. 스네이프 같은 이를 좋아하는 것은 사도지.(...) 저야 2차 창작을 보고 스네이프에게 홀랑 넘어갔으니, 원작만 본 L이 해리를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원래 주인공이 가장 멋지잖아요. 해리 포터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소설이었으니, 그 눈높이에 맞게 주인공이 제일 멋지고요.
의외로 이 지팡이를 써서 마법을 시도하는, 그러니까 장치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까다롭습니다. 성인은 곧잘 성공하지만 아이들이나 성인이나 실패하는 확률이 훨씬 높더라고요. 나중에 G가 알려줬지만, 지팡이 상자 안에 있는 안내지도에 적힌대로 지팡이를 휘두르되, 지팡이 끝만 휘적거릴 것이 아니라 지팡이 전체가 그 선을 그려내야 한다더라고요. 그걸 아는 사람은 단번에 성공하지만 아이들은 대개 끝만 써서 휘적거리다가 마니까 반응이 안온답니다.
마법 쓰는 장소마다 안내 직원이 한 명씩 붙어서 줄을 세우고는 예비 마법사가 정확히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여러 번 도와줍니다. 특히 마을 초입에 있는 특급기차 앞의 직원은 일대일 지도를 해서 될 때까지 붙잡아둔답니다. 거기 줄이 그렇게 긴 이유가 그래서라고요.
지팡이를 샀으니 이제 다른 곳을 둘러볼까요. 그러다가 앱을 본 G가 미니언즈를 말합니다. 거기 어트랙션이 20분 대기래요. 그걸 보고는 다음 놀이기구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 뭐라도 하나 타는게 좋다는 마음에 서둘러 움직입니다.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을 했나보지요. 줄 선 직후에 미니언즈 놀이기구의 줄이 마구 길어지더니만, 줄 서 있는 사이에 대기 시간이 50분으로 늘어납니다. 그 때 인기 있는 놀이기구는 이미 대기시간 90분이었고요.
놀이기구 줄 서기도 정신 없습니다. 어트랙션 밖의 줄은 보이는 줄이지요. 하지만 건물 안에는 보이지 않는 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체험 시간이 짧지만, 그 짧은 시간에 강렬한 체험을 안깁니다.-_- 돌이켜 보면 시간은 짧았지만, 건물 안에서의 대기 시간도 상당히 길었고, 대기를 한 다음에 놀이기구의 주의점과 사전 안내 영상을 보는 시간도 짧지 않고, 몇 번의 대기를 거쳐서 탑승을 합니다.
미니언즈가 첫 놀이기구 체험이었고, 적당한 체험이었습니다.
미니언즈 놀이기구 내용은 그렇습니다. 놀이기구를 탑승하는 승객들은 미니언즈가 되기 위한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은 어깨 넓고 악당 같이 생긴 구루가 아니라, 구루의 세 딸이 주관합니다. 구루와 만난 기념일 선물을 주기 위해 내내 선물을 들고 있던 막내, 그리고 다른 둘의 주관으로 체험을 하는데, 2D+ 체험관이더라고요. 탑승한 놀이기구가 마구 움직여서 화면 앞에 보이는 기구를 탄 것 같은 착시효과를 냅니다. 그 뒤에 탄 닌텐도의 마리오카트도 그랬고요. 뭐, 재미있게 탔지만 살짝 어지러웠습니다. 영화관도, 놀이기구도 적성에 안 맞아서 그래요.
모자이크 하면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서도. 뭐. 개인정보는 소중하니까요.
놀이기구를 나와서 잠시 한숨을 돌립니다. 어디 카페에 들어갈까 하며 들어가봤는데, 매장마다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릅니다. 한정적이예요. 한 곳 들어갔다가 커피도 없고 음식류만 두 종 있어서 도로 나왔습니다. 아침을 양껏 먹은데다 배가 고프지도 않다보니 커피만 더 마시고 싶었는데. 마침 근처에 있는 매장에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팔더라고요. G가 보고는 배스킨라빈스인데 괜찮냐고 묻더라고요. 일본의 배스킨라빈스는 SPC가 아니라 괜찮아.
G는 아이스플로트를 골라 메론소다 위에 바닐라 아이스를 얹었습니다. L은 딸기 바나나 컵을 주문했고요. 저는 아이스커피 한 잔. 세 잔을 주문해 놓고는 잠시 쉽니다. 위의 사진을 찍은 때가 10시 45분. 9시 전에 입장해서, 해리 포터 월드에 입장해서 들여다 보고, 해리 포터 지팡이를 사고 잠시 마법지팡이를 휘둘러 보고, 미니언즈 놀이기구에서 대기하고 탑승하고, 나와서 음료 보충을 하고 있을 때의 시각입니다.
예약한 익스프레스권이 11시 50분부터 12시 20분까지의 마리오카트 탑승권이라, 혹시 그 시간 전에 닌텐도월드 입장이 가능할까 싶어서 가보았더니 안되더군요. 11시 50분부터 입장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기다려야죠. 마리오월드에서 가장 가까운 쥬라기월드에는 길가의 벤치가 여럿 있어서, 그 중 하나에 나란히 앉아 잠시 쉽니다. 여기는 개조심도 사슴조심도 야생동물 주의도 아닌 공룡 주의입니다. 트위터에서 자주 나온 말이지만, 공룡은 인간을 해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닌텐도월드까지 걸어가는 길도 짧지는 않습니다. 양산과 자외선 차단 팔토시가 필요한 이유이지요. 양산은 돌아다니는 내내 잘 썼습니다. 그럼에도 여행 다녀온 직후에는 "탔네?"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리권 혹은 익스프레스 패스 QR코드를 보여주면 직원이 확인하고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닌텐도 시계 팔찌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총 8종이었다고 기억하고요. 마리오, 루이지, 피치, 키노피오, 요시. 그리고 몇 종 더 있지요. 먼저 L이 고르고, G가 골랐습니다. 저는 패스. 저 팔찌 가격이 개당 4900엔입니다.
카드 결제도 가능하니 바로 구입하고 그자리에서 착용합니다. 그리고 팔찌를 USJ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하지요. 자, 이제 닌텐도 월드를 즐길 준비가 되었습니다.
안쪽은 그야말로 마리오입니다. 바로 놀이기구를 탑승하러 들어가보니 익스프레스권을 들고 있는 사람의 줄은 아예 다릅니다. 구입한 사람이 생각보다 없었거나, 일찍 왔거나. 그래서 빨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롯데월드 등의 매직패스는 질색하면서 이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음.. 으으으음. 양심의 가책이 들지만서도. 저 길고 긴 일반 줄을 생각하면 이번 한 번만이니까!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역지사지가 안되는 내로남불이지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x-
마리오카트는 별도의 장비를 제공합니다. 머리에 쓰는 썬캡을 주고요, 그걸 쓴 뒤 카트 차량에 달린 글라스를 모자에 장착하면 앞에 VR 비슷한 영상이 보입니다. 눈 앞의 지시대로 카트의 손잡이를 돌리고, 코인을 획득합니다. G와 L은 미리 팔찌를 등록했으니 코인이 적립되지만, 저는 그냥 재미로 보는 정도입니다. 카트에는 4명이 탑승하기 때문에 세 명의 일행과, 혼자 탑승한 한 명이 함께 탔습니다. 어차피 점수는 개별 적립인 모양이더라고요. 꽤 흥미진진하게 탑승했습니다. 재미있다는 이유를 알만하고,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였습니다.
만. 해리 포터 포비든 저니는 그렇지 않습니다.OTL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 닌텐도월드 이야기까지 하고 포비든 저니와 USJ 상품은 그 다음 글로 넘기지요.
그래서 이 글을 마감하기 전에. 닌텐도 월드의 재미는 역시 상품입니다.
놀이기구를 탑승하고 나면 관련 상품들이 잔뜩 있는 상점으로 나옵니다. 이건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그렇지 않던가요. 마지막으로 간 놀이공원이 아마도 거기라 떠오른 모양입니다.
이날 오후, 숙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의 편의점 과자들은 빼놓고, 키노피오 과자, 요시 머리띠, 별모양 팝콘통, 그 옆의 물음표 캔 등등은 모두 닌텐도 월드에서 구입했습니다. 저 별모양 팝콘통은 저녁이 되어서야 진가를 발휘하더군요. 위의 절반이 발광체입니다. LED인지, 은은한 노란색이 나는 통이더라고요. 해질녘에 USJ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저 통을 하나씩 둘러메고 있고, 거기서 빛이 반짝반짝 나는 것이 예쁘더라고요. 하지만 예쁘기만 하지 쓸모는 생각하지 못할 물건....
저 팝콘 판매대는 닌텐도 마리오카트 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팝콘 맛은 캐러멜 피치와 머시룸크림의 두 종류입니다. 무슨 맛인지는 묻지맙시다... 이 팝콘을 구매하기 위해 마리오카트 대기줄 못지 않은 길고 긴 줄을 서야 했는데, 저와 L은 아예 줄 밖에 나와서 그늘을 찾아 서 있고, G는 그 줄에서 팝콘통을 사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11시 50분 넘어서, 12시쯤 들어간 마리오 카트는 체험하고 나오니 12시 반을 넘겼지요. 익스프레스권의 사용 제한 시간이 30분인건 실제 탑승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30분을 넘기기 때문일 겁니다. 그 시간 안에 두 번은 못 타더라고요. 애초에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는 터라 그것도 불가능하지만요. 그래서 팝콘 줄을 12시 45분부터 섰는데, 구매한 시간은 13시 10분을 넘깁니다. 팝콘을 보고, 망원경으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그리고 다시 매장에 내려왔다가 해리 포터 마을로 갑니다.
제목이 왜 저려냐면, 숙소 두 곳 모두 재방문 의사가 있지만 오사카 여행을 갈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언제 방문할지는 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숙소는 참 괜찮았습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이번 여행의 숙소는 G가 골랐습니다. 여러 후보군을 두고 이중에서 G가 선택했지요. 대신 그 후보군은 제가 뽑았습니다. 두 번째 숙소가 신오사카였던 건 번화가라서 정신 없고 숙박비 높은 우메다와 난바 지역을 빼고 거기서 조금 멀리 있는 곳으로 골라서입니다. 돌아보니 텐노지여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오사카를 고른 또 다른 이유는 공항특급 하루카였던 터라 하루카 정류장인 텐노지도 괜찮거든요. 하지만 조금 더 익숙한 신오사카를 골랐고 생각보다 아주 조용한 곳이라 놀랐습니다. .. 이번 숙소 주변이 한갓진 곳이라 그렇지, 반대쪽은 번화하더라고요. 조금 더 돌아볼 걸 그랬나.
첫 번째 숙소부터 봅니다.
구글지도에 저장한 이번 여행 장소입니다. 하지만 미리 찍어뒀던 커피집은커녕, 원래 계획했던 중간에 장바구니 모양의 노랑과 파랑으로 찍어둔 사카이스지혼마치도 안갔습니다. 맨 왼쪽의 유니버설 시티 쪽, 강 건너 위쪽의 신오사카만 다닌 셈이지요. 정말 거기만 갔냐면, 아닙니다. 셋째 날에는 우메다에 갔다가 사람에게 치여서 얌전히 돌아왔습니다.
첫 번재 숙소는 맨 왼쪽, 놀이공원 바로 옆에 있는 더 파크 프론트 호텔 앳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ザパークフロントホテルアットユニバーサル・スタジオ・ジャパン, The Park Front Hotel at Universal Studio Japan)입니다. 이름이 참 길지요.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 더 프론트, 유니버설 앞, 등등의 여러 다른 이름으로 줄여 불렀습니다.
공원앞호텔은 관련 정보 찾으시면 사진 엄청 많이 나올 겁니다. 숙소의 창문 방향이 길 쪽이라 USJ 전경이 내려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방향의 숙소는 아예 USJ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방향이거나, 반대쪽의 바다를 볼 수 있거나 합니다. 어차피 숙소의 창 밖 풍경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신경은 안 썼지요. 대신 내려다보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가는가는 자주 확인했습니다.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더라고요.
현관을 들어가면 짧은 복도가 있고, 사진 바로 오른편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욕실과 화장실, 파우더룸의 세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요. 입구 들어서면 바로 화장실이 있고, 거기 지나면 안쪽-사진상으로 민트색 캐리어가 막고 있는 공간에 다과용품과 냉장고, 금고가 있는 가구가 있고 그 맞은편에 옷장, 그 안쪽에 세면대 공간과 완전히 분리된 욕실이 있습니다. 욕실 욕조가 깊고 밖에서도 물을 쓸 수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샤워시설이 따로 있는 목욕탕 생각이 나더라고요.
침대가 놓인 공간도 충분히 넓어서 걱정했습니다. 아니.. 두 번째 숙소는 매우 좁은데... 이렇게 여기가 좋으면 두 번째 숙소 가서 힘들거잖아.
첫날, 느지막히 체크인하고는 들어가 짐만 던져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엑스트라 베드는 창가쪽이었고, 그건 L이 썼습니다. 바로 옆의 침대랑 붙어 있다보니 L이랑 G랑 같이 쓰게 되더라고요. 가운데 침대에 놓인 봉투는 사전에 숙소로 받은 택배입니다. 아예 홈페이지의 자주묻는질문란(FAQ)에 "택배를 사전에 받을 수 있다. 대신 택배의 받는 사람 이름에 예약자 이름의 가타카나 명과, 숙박일을 명시해달라."고 해뒀더라고요. 체크인할 때 택배가 도착했다고 알려주고, 미리 객실에 놓아두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일찍 들어갔다면 체크인하면서 같이 받았을 것 같은데, 늦게 들어간 터라 미리 객실 잡고 넣어둔 건가 싶었습니다.
하여간 숙소 가보고는 감탄했습니다. 예약할 때도 방 넓다고 생각했지만, 들어가보니 진짜 넓더라고요. 게다가 소파도 따로 있습니다. 창가 쪽 소파는 L이 내내 굴러다녔고, TV 옆 소파는 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TV 옆에 콘센트와 USB 충전단자가 있어서, 거기에 아이패드 매달고 있었거든요.
바나 카운터처럼 보이는 저 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에 온갖 잡동사니를 늘어 놓았고요. 가구 상단에 콘센트가 있어서 물 끓이기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층마다 코인세탁기와 정수기, 제빙기가 있는 코너가 따로 있어서, 둘째 날 USJ 들어가기 전에 미리 얼음 챙겨뒀다가 텀블러에 잔뜩 담아서 들고 갔습니다.
조식 사진은 먹은 사진만 있어서 이정도로 넘어갑니다. 1층 식당이 하와이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더니 실제도 미국식 조식이 많습니다. 포케를 내놓은 조식 뷔페는 처음 보았네요. 별 생각 없이 들고 왔다가, 참기름을 아주 뒤범벅 해놓은 터라 먹으면서 당황했습니다. 아보카도와 연어를 깍둑 썰어서 참기름과 간장 넣고 비볐으니 맛없을리가요. 대체적으로 맛있게 조리한 음식이라기보다는 가볍게 조리하고 제공하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팬케이크는 기계로 데운건지, 만든건지 기계에서 하나씩 튀어 나오고, 프렌치토스트는 오래 재웠다가 구운, 촉촉한 타입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튀김이 바나나와 파인애플이었으니 확실히 미국식이지요. 거기에 버거도 햄버거가 아니라 파인애플튀김을 사이에 넣은 하와이안버거. 음. 으으으음.
하지만 고기감자조림은 맛있습니다. 낫토도 있고, 생선구이도 있고, 일본식 조식도 충분합니다.
숙소 인근에는 스타벅스도 있습니다. 유니버설 시티 역에서 내려서 USJ 쪽으로 걸어 나오면 바로 스타벅스가 있고요. 그 옆에 로손이 있습니다. 이쪽 로손은 저녁 시간대에 매우 붐비니 줄 서는 시간도 깁니다. 그러니 아이스크림 구입할 때는 직전에는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첫날 체크인 하고서는 이런 걸 잔뜩 샀고요. 맨 왼쪽에 보이는 아이스열매는 폴라포에서 얼음을 빼고 과일액만 동그랗게 얼린 맛입니다. 망고맛도 나중에 사먹어봤는데, 망고아이스바를 구체로 얼린 맛이고요.
의외로 저 크렘브륄레 아이스크림이 맛있었습니다. 화이트초코와 캐러멜의 조합이니 맛있죠.
편의점을 가자고 주장한 건 접니다. 로손에 볼일이 있었지요. 이번 여행의 중요 임무였던 전시회 티켓 구입이요. 훗. 무사히 잘 해결했습니다.
숙소 1층에 있는 또다른 매장으로는 쉑쉑버거, 또 다른 로손이 있습니다. 양쪽 로손에서 판매하는 간식이 조금 차이가 나니, 비교해서 보는 쪽이 좋습니다.
쓰다보니 빼먹을 뻔 했네요. 공항에서의 이동방법 말입니다.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공원앞호텔까지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리무진버스입니다. 그래서 리무진버스를 예약했다가, 막차가 17시 10분이어서 놓쳤다고 앞서 적었지요. 거기서 다시 검색해서 찾은 방법은 간사이공항선입니다.
글 작성하는 지금 시간 기준으로는 이렇게 나오지요. 간사이공항선이 사철인지 JR인지 헷갈려서 한바탕 난리쳤는데, 모를 때는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진작 그럴걸 그랬어요. 아니면 공항 안내창구에 물어보거나. 하여간 JR 개찰구로 들어가서 탑승하면 됩니다. 안내상으로는 총 4종의 열차를 타는 걸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열차에 계속 탑승."이라고 나옵니다. 이름만 바뀌는 거지, 한 열차로 계속 니시쿠조역까지 가면 됩니다. 구글지도에 도착 시간이 대략 나와 있으니, 공항선에서 따로 앉았지만 마음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니시쿠조선에서 내린 다음에는 어떤 열차를 타야하는지 우왕좌왕하고 있었거든요. 여기서도 역무원에게 물어서 안내를 받았습니다. 건너건너 플랫폼으로 가라는데, 가운데 플랫폼에 아예 양쪽 문을 다 열고 있는 열차가 있어서 그대로 통과해 저쪽편 플랫폼으로 넘어가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두 정거장 가서 하차, 거기서 아주 조금만 더 가니 바로 숙소.
찾아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에 우메다역까지도 한 번에 갑니다.'ㅂ' 숙박비가 매우 높아서 그렇지 아니었다면 내내 머물고 싶었지요. 양쪽 숙소의 하루 숙박비는 1.5배 가량 차이납니다.
두 번째 숙소인 호텔 앤룸스오사카(ホテル・アンドルームス新大阪, Hotel AndRooms Shin-Osaka)는 호텔의 디자인이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신오사카역은 동쪽이 번화가인 모양입니다. 하루카를 탑승하는 승강장이 동쪽이라 마지막날 가봤는데, 그쪽은 사람이 많더라고요. 신오사카의 사철인 미도스지선 쪽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서 조용한 역이라 생각했더니만, 나중에 귀국할 때 사람 많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돌아다닐 여유가 없었으니 문제죠. 음...
방 사진은 없습니다.OTL
지금 찾아보고 사진 안 찍은 걸 깨달았지만, 공간이 너무 좁아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캐리어 우겨 넣느라 바빴거든요.
대신 자란에 올라온 호텔 사진 중 가장 비슷한 사진을 들고 와봅니다.
딱 이랬습니다. 발치에 캐리어 하나 들어가면 더 발 들일 수도 없는 공간이요.
하지만 다른 사진들을 보면, 혼자 가거나 트윈룸이라면 노닥거리기 좋은 호텔입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재미있는 공간이고요. 아이를 데리고 머물기에는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재방문 의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대신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근처 다른 호텔 1층에 있습니다. 바로 아래 있거나 하지 않아서요. 신오사카 역에 있는 이시이슈퍼마켓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조금 떨어진 편의점으로 가야합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그정도.
2층에 대욕장이 있지만 넘어갔습니다. 목욕탕 때문인지 방에는 옷 등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세 개 놓여 있더라고요. 방안에서 물건 정리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캐리어를 펼쳐 놓을 수 없으니 그게 필요하더라고요. 사이의 저 공간에는 G의 캐리어를 펼쳐 놓은터라 제 캐리어는 입구를 거의 막듯이 세워뒀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물품은 발치의 바구니에 넣어뒀지요.
앤룸스신오사카의 재방문 의사는 조식에 있습니다. 1층에 소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21시부터 23시까지는 숙박객 대상으로 소바 무료 제공을 한다는 안내문도 보았지만 소화력이 떨어진터라 가보진 못했습니다. 아침에 조식 먹으러 가서는 눈이 휙 돌아갔고요.
투숙객이 직접 일본식 아침식사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반찬과 단품, 된장국 등등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 그릇에 담아올 수 있습니다. 독특한 방식의 뷔페식이더라고요. 사진 오른쪽의 국그릇에는 비프카레를 담았는데, 진하고 맛있습니다. 위장 상태만 아니면 잔뜩 갖다 먹었을텐데 아쉬웠지요. 뚜껑 덮인 것은 달걀찜. 자완무시입니다. 부들부들 호로록 넘어가는게 맛있더라고요.
6시 30분, 조식 시작 시각에 맞춰 갔더니만 그 때 막 튀김을 하고 있고요. 아침이라 기름진 것을 먹지 못한게 아쉽지만, 먹어보고 나니 소바 레스토랑도 한 번 가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정도로 맛있고 재미있는 조식이었지요. 호텔식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싶었고요.
차도 직접 블렌딩한 제품이 나와 있고, 커피와 주스류도 여럿 있고. 달걀말이에 일식 기본찬이라면 떠오르는 여러 반찬이 함께 놓였습니다. 튀긴두부조림도 좋았고요. 쓰읍...... 나온 음식들이 모두 정갈하게 맛있습니다.
호텔 앤룸스신오사카는 가족여행보다는 친구와의 여행, 여럿보다는 싱글이나 트윈으로 가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2인실을 잡아서 쓰거나요. 어쨌든 이번에 고른 숙소 모두 좋았습니다. 재방문 의사는 있지만, 지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낮으니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음... 으으으으음.
오사카 여행 중의 이야기는 지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짤막하게 풀었습니다. 짧았나, 아닌가. 저도 헷갈리지만서도. 여행 가 있는 동안의 이야기는 그렇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엉망진창 우당탕탕이지만 일단 오늘은 기억할 내용부터 차분히 풀어내보지요. 이미 마음은 도쿄에 가있지만요. 왜냐면, 클램프전 티켓을 무사히 수령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다음 일정이 확정되었고, 이번에는 제 몸 하나만 달랑 가는 터라 마음도 편합니다. .. 아마도? 그래도 G와 L이 있는 쪽이 재미는 있습니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한 건 2월 말에서 3월 초였습니다. 6월에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걸 보았고, L의 학교네 일정이 어찌될지 확인한 건 그 뒤라서요. 그날에 재량휴업일이 잡힌 걸 보고는 잽싸게 항공권 예약을 합니다. 그리고 항공권 예약을 하면서 둘이 합의했지요. 이번 여행은 무조건, 중심 일정을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으로 둔다고요.
그 때문에 일정은 전체적으로 느긋했고, 그 외에는 다른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습니다. L 위주의 일정이라 미안했던 G가, 다음날에는 다른 일정을 잡으라고 하여 추가했지만, 결론만 말하면 USJ 외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 정말로요. 정말로 3박 4일의 일정 동안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오사카에서 다른 볼 것이 있었다면 일정을 조금 더 바짝 당겼을 건데 그런 거 없습니다. 저나 G나 이번 여행의 결론으로, "오사카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닌텐도 센터 외에는 볼 것이 없다."를 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닌텐도 센터는 도쿄에서도 접근 가능하니까요. 이전에 G가 시부야 갔을 때 얻어온 적 있으니까요.
오사카 여행의 문제는 취향의 문제일거예요. 밖에서 밥 먹기보다는 집이나 숙소 같은 공간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하는 L의 성향이나, 소화력이 점점 떨어지는 저나 G의 문제 때문에 식도락은 무리고. 그렇다고 뭔가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는 물건도 없으며, 고베처럼 빵이 맛있다거나, 거리가 멋있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교토처럼 걸어다니고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니 다음 여행의 참여자를 고려해서 고베와 교토만 잡은 것도 틀린 건 아닙니다. 그저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고요. 토요일에 돌아다니다가 사람에 치여서 조용히 숙소로 돌아온 기억이 아련합니다. 하...
가면서도, 그리고 돌아와서도 G랑 "여행이 우당탕탕 우왕좌왕이다."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럴만도 했지요. 시작부터 사고를 쳤거든요. 실수담을 이것저것 모아봅니다.
1.출국편은 오후였습니다. 오후 항공기라, 아침 일찍 나갈필요 없이 느긋하게 가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건 좋았지만, 숙소에 들어가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오후 항공기를 타지 않는 이유는 숙소에 늦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직접 겪기 전까지는 늦게 들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지 않아 좋았지만, 집에서 이미 오전 10시에 출발했고 숙소 도착한 시각은 20시였습니다. 차라리 일찍 출발했다면? 숙소에 들어가 뒹굴고 있지 않았을까요. 음. 하지만 늦게 항공기 예약을 했던 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앞 항공기는 좌석이 없더라고요.
2.출발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저 사진 찍으면서 뭔가 빠졌다 했더니, 태공을 안 들고 왔더라고요. 거기에 따로 챙겨뒀던 교통IC카드(스이카)도 두고 왔습니다. 여행 두 주 전부터 필요한 물건을 따로 모아두었음에도, 빼먹고 출발한 겁니다. 처음부터 아예 캐리어에 넣어두는게 낫나도 생각했지만, 작년부터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일이 생기는 터라 캐리어에 넣어두면 안챙기고 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조금 더 빠릿하게 챙겨야지요.
3.출국심사 과정에서 카드지갑을 분실했습니다. 신분증은 따로 가방에 넣어두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카드지갑에 꽂아두었던 오래된 포토카드와 신용카드가 문제였습니다. 신용카드는 바로 분실신고 넣었고, 재발급 처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분의 카드가 없어서 G의 카드를 열심히 긁었습니다. 마일리지든 포인트든 잘 쌓였을 겁니다. 아마도. 그리고 연휴를 거친 사이 재발급 처리가 잘 되어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분실 뒷처리 때문에 신용카드 자동 결제를 걸어두었던 많은 사이트에 들어가 일일이 카드 재등록 작업을 했지만요. 애플 앱스토어, 구독, 알라딘, 통신비, 인터넷의 등록을 마쳤고요. 또 뭐 빼먹은 건 없겠지요?
포토카드는 적당한 걸 쓸 거고, 중요한 건 카드지갑이네요. 이번에는 어떤 카드지갑을 쓸지 고민중입니다. 여행간 김에 하나 사올까 했지만 해리 포터 카드지갑은 너무 못생겼더라고요.
4.도착하고서 깨달았습니다. 미리 끊어온 USJ행 리무진. 17시 10분이 막차였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직 항공기가 활주로에 있었지요. 미리 끊어온 티켓은 고이 마음 속에 묻어두고, USJ까지 가는데 사철과 JR 중에서 어떤 쪽이 나은가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JR로 탑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철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우당탕탕 대소동이 있었으며, JR 공항선을 타고 몇 번 환승하여 20시 되기 조금 전에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잘한 것과 잘했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도 몇 가지 있습니다.
5.G의 강력한 요구로 예약했던 USJ공원앞호텔(더 파크 프론트 호텔 앳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ザ パーク フロント ホテル アット ユニバーサル・スタジオ・ジャパン)은 매우 좋았습니다. 아주 많이. 매우. 이건 숙소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시 하겠습니다. 두 번째 숙소였던 앤룸스신오사카(ホテル・アンドルームス新大阪)는 어른 둘이 오거나, 혼자 올 때 좋은 숙소고 아이 데리고 오기에는 미묘했습니다. 트리플룸이 매우 좁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고요. 트윈룸이면 넉넉했을 공간에 침대를 하나 더 넣으니 공간이 비좁게 느껴지더랍니다.
6.셋째 날 일정에서 천 사는 걸 제외했습니다. 사카이스지혼마치에 가겠다고 처음부터 했다가 둘째 날 돌아다니던 도중 포기를 선언했고요. 그래도 그 덕에 셋째 날은 매우 여유로웠습니다. 아무것도 못했지만 뭐... 뭐..............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아니, 차라리 천을 사러 갔다면 조금 나았을까요. 오사카는 사람도 많고 정신없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만 남았거든요.
7.USJ도 따로 다룰 겁니다. 이렇게 되면 숙소 이야기와, USJ 이야기를 담은 글이 하나씩 올라가겠네요. 그리고 구매담까지 올리면 끝. 음... 이번 여행은 3박 4일이었지만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고 정리한 것도 없었으니 그 정도면 끝나겠네요. 하하하;ㅂ;
이번 여행도 G와 공동경비다보니 이래저래 경비 상황이 꼬였습니다. 하지만 절대 제가 이익보지 않았다는 점은 확언할 수 있습니다. 여행 통장에 경비를 제가 더 넣었거든요. 이제 남은 건 G에게서 경비 내용을 탈탈 털어서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하고 나누는 것뿐.
첫날 일정에 적었는지 까먹었지만, 이번 여행은 카드지갑 분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아. 적은 기억이 있네요. 돌아오는 길에 유실물 보관소에 가서 확인했지만 들어온 것이 없었답니다. 카드도, 카드지갑도요. 그렇게 떠나보내네요.
그러니 이제 새로운 포토카드를 뽑을 목록을 정할 차례고........
돌아오는 길, 공항에서 충동구매 한 건을 벌여 놓고는 이거 잘하는 짓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어차피 한 번쯤 사보고 싶었던 거, 이번에 충동구매 하면 어때! 라면서 자기 위안을 하는 중입니다. 그 소개는 다음에 하지요. 하여간 그거 정리하고 있다가 문득,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걸 꺼내 찍었습니다. 귀국편 탑승 전이었지요. 로손에서 챙겨온 3900엔짜리 티켓. 무사히 클램프전(CLAMP展) 입장권을 구매해왔습니다. 훗. 이제 출국해서 굿즈만 잘 챙겨오면 되겠네요.
몸이 삐걱삐걱 비명을 지르고 있으니 스트레칭 좀 하고 자야겠습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라면서 아버지의 참고정보서비스 요청을 그럭저럭 잘 챙겨드림.-_- 하... 아버지... 논문 찾기 전에 미리 말씀해주세요....)
여행 와서도 피크민 블룸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niversal Studio Japan, 이하 USJ)는 정말 피크민 블룸의 천국과도 같았습니다. 닌텐도 월드에는 피크민도 있더라고요. G가 먼저 발견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내부는 행복한 꽃밭에, 촘촘히 깔린 여러 꽃들 덕분에 충분히 정수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은 걷지 못해서 꽃잎 소모가 심하다는 점을 빼면야 뭐. 거기에 여기가 놀이공원이다보니 위치추적 '항상'을 걸어 놓고 머물면 이후에도 충분히 화분을 얻을 수도 있고요. 48시간까지는 아니었음에도 그간 얻은 화분이 충분하여 만족했습니다. 대신 별 넷 만드는 건 그 뒤의 일이다보니 귀국한 뒤에 선물 가져오라고 보내면 빨강이 기준으로 17일이 넘습니다. 분홍이는 보통 2일하고 얼마 정도면 다녀오더라고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지만 G가 오사카 우메다에 닌텐도 센터가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일정 없는 김에 가보자고 겸사 겸사... 갔다가 이게 체력을 갉아먹는 일이 될 줄은 몰랐지요. 하하하하하하.
오사카 우메다에 있는 다이마루 백화점에 닌텐도 센터가 있답니다. 거기에 가보자고 간 흔적이 저 사진이고요. 바위 피크민 옷을 입고 다니는 동료(?)가 있더라고요. 여기서 금색 스티커를 붙인 피크민을 하나 얻었고요. 거기서 끊으려 했는데 G가 아예 포켓몬 센터가 위층에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 곳은.... 포켓몬 트레이너들에게는 천국이었습니다. 동물의 숲 팬들에게는 낙원이었고요. 피크민 블룸 유저들에게는 작은 오아시스.
뱃지보다는 인형에 눈이 갔고, 인형은 사올까 한참 고민했지만 마음을 접었습니다. 대신 G는 저 수 놓인 티셔츠를 집어 들었고요. 피크민의 인기가 일본에서 훨씬 높다는 걸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한국의 피크민 유저는 한줌보다는 조금 더 많겠지만, 그래도 포켓몬 트레이너에 비하면 얼마 안되겠지요. 하. 저 인형 사올걸 그랬나. 하지만 사오면 안 쓰고 모셔둘 거란 말입니다.;ㅂ;
혹시라도 공항에서 보인다면 사올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은 낮겠지요. 포켓몬도 전부 다 나와 있지 않은데 한줌 피크민 인형이 있을리가 없지요. 하하하하.;ㅂ;
어제의 글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징검다리 연휴에 작고 소중한 연차를 넣어서 오사카에 와 있습니다. 여행은 자주 다녔지만 오사카는 이번이 세 번째 쯤이고, 앞선 여행도 오사카를 제대로 돌아다니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억 자체도 매우 가물가물해요. 이번에도 유니버설 재팬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Japan, 이하 USJ)가 아니었다면 안 갔을 거고, 여기는 순전히 L을 위해서 온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L이 여기 올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미 L은 닌텐도는 저보다 많이 했고, 그래서 마리오와 루이지와 키노와 요시를 알고, 저도 안 본 해리 포터 영화를 오기 전에 끝까지 달리고.. 여기까지 해 온 G에게 감사를. 그 덕에 L은 매우 즐겁게 다녔습니다. 체력 비루한 어른은 일찌감치 나가 떨어졌지만요. ..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놀이공원형 인간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재확인했습니다.
처음부터 달랐지요. 이미 10대 후반의 체험학습 때, 놀이공원 가도 동물원을 들어가거나 탈주해서 다른 곳으로 새는 인간이었으니까요. 놀이기구? 그게 뭔가요? 왜 그런 걸 타나요? 왜 고통을 즐기나요? 이걸 이번에도 느낀게, 머리 위에서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이 으아아아악! 비명 지르는 걸 들으며 그게 더 재밌다 생각했습니다. 어트랙션이라 부르는 놀이기구 체험형 놀이기구 둘을 타면서 “왜 사서 고생하는 거죠.”라는 생각을 했으니, 심지어 평가가 좋았던 해리 포터 어트랙션은 탑승 도중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무서운 것이 싫다며 눈을 질끈 감았을 정도이니. 하하하. 볼드모트가 무섭다고 하더니만 저는 눈을 돌렸습니다. 마리오 카트는 그래도 게임 요소가 있었지만, 그 요소가 축적되는 건 시계를 구입한 사람뿐이지요. 저는 안샀으니까요. 그러니 신나게 물음표 상자 때리는 것도 “왜 저래...“에다가, 반응형 마법 지팡이(인터랙티브 완드)를 사용하는 걸 보고서도 그래, 네가 좋다니 뭐 됐다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하고 있었으니... 아. 남의 고통을 즐기는 인간이 되다니 내가 문제가 많은 건가요.
해리 포터 지팡이를 두고 시큰둥 했던 건 최근 2차 창작 읽으면서 호감이 쌓인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지팡이가 썩 예쁘지 않았던 것과, 나무 재료의 지팡이가 더 나았지만 저거면 그냥 특별 주문해서 한국 공방에서 만들어 달라 하는게 더 예쁘게 나오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 그렇습니다.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겁니다. 해리 포터 지팡이를 직접 디자인해서 만드는 그런 분... 호두나무 기름을 손수 발라 먹여가며 지팡이를 만드는 그런 분이.
헛소리는 그만하고. 일본의 물가를 생각했을 때 해리 포터 상품은 상당히 높은 가격입니다. 옷도 그렇고요. 옷도 기왕이면 네벌... 아니면 그냥 안사고 만다...의 심정이었으므로 모두 다 등 뒤에 내려 놓고 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돈 안 쓴 여행이 아닐까 싶고요.
그렇게 놀이공원 안 좋아함에도 전체적인 기억은 좋습니다. 희한하지요. 직원들이 적재 적소에 충분히 배치되어 있었고, 어느 매장에 들어가든 눈 닿는 곳에 직원이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여 조언을 줍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L이 그리핀도르 망토를 사고싶다고 했을 때, ”제일 작은 사이즈도 크기가 맞지 않을거예요. 옷길이는 아슬아슬하게 끌리지 않겠지만 팔 길이가 안 맞을 거고요.“라면서 만류하더군요. 그리고 이 대화는 각각 한국어와 일분어로 이루어졌습니다. ..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저나 G나 L은 한국어로 대화했고, 그걸 옆에서 직원이 듣고는 일본어와 간단한 영어를 섞어서 설명해주더라고요. 그걸 또 다 알아듣겠더란게 포인트. 그리고 모든 직원들은 어린이를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눈을 맞춰오고 손을 내밀고 하이파이브를 청합니다. 아이에게 말을 걸고 대화해주고 칭찬을 합니다. 이런 공간이 점점 넓어진다면 애 키우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네요. 하... 직원 교육을 도대체 어떻게 하시는 겁니까. 매뉴얼을 외부 공동체에도 뿌려주세요. 적극적인 외부 유출이 필요합니다.
아차. 제목의 본론을 빼먹었네요.
놀이공원은 원래 좋아하지 않는 터라 해리 포터 체험형 놀이기구도 재미 없었지만, 입장할 때 받은 시각적 충격과, 그 뒤에 보인 호그와트의 전경은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데가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봐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엉뚱하게도 해리 포터 레고에 도로 관심이 가더랍니다.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으니 거꾸로 해리 포터 레고 제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으로 훅 튀었네요. 호그와트랑 입학생 스페셜 패키지(아님) 정도. 집 레고 상자를 정리해보고 방출한 다음에 생각하더라도, 하여간 호그와트 성은 굉장히 땡깁니다. 참 멋지죠.....
는 둘째치고. 제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해리 포터 2차 창작 두 작품 중 하나가 지금 호그와트의 비위생적인 기숙사 시설을 두고 사람의 복장을 뒤집는데 말입니다. 아, 물론 뒤집히는 건 독자의 복장입니다. 기숙사 시설이 지독히 20세기 영국적인 수준임에도, 이사들의 반응이 거의 ”21세기 한국군의 넷키배현역들“의 반응과 같더라고요. 원래 애들은 그렇게 빡빡하게 키워야 튼튼하게 자란다는. 하기야 해리 포터 초반도 아니고, 아직 입학하기 전의 이야기이니 시간적으로 옛날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 논지를 보면 멱살을 잡아다가 마리아나 해구로 던져 버리고 싶다니까요. 하하하하하.... 그것도 환경오염이겠지만요.
하여간 해리 포터를 보고 있다가 엉뚱하게 레고와 2차 창작으로 눈이 돌아갔다는 감상문입니다. 하. 담주 출근에 무리 안되게 몸 잘 사리면서 다닐거예요...!
한 달 뒤의 여행 준비는 방금 막 마쳤습니다. 걱정했던 표값 지불을 로손에서 막 마치고 올라온 참이거든요. 하.
이번 여행은 반쯤 넋을 놓고 준비하던 터라 태공도 안 들고 오고, 패스카드도 두고 온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메모해서 정리하고 챙겼다고 생각했는데도 빼먹는 물품이 나오는 건, 집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겠지요. 정리 했다면, 지난 번의 여행 영수증을 모아뒀다면, 빼먹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 아마도.
안 챙겨온 건 둘째치고, 출국 과정에서 카드를 분실했습니다. 메인카드이자 유일한 카드, 거기에 카드에 꽂아 놓은 포토카드와 카드 지갑까지 세 가지를 분실한 거죠. 귀국한 날에 한 번 더 확인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카드 재발급은 해뒀습니다. 카드지갑이야, 멀리 떠나 보내고... 포토카드는 새로 다시 출력할 겁니다. 아니면 새 포토카드를 꽂아 두거나요. 거기 꽂아놓은 사진이 약 20년 전에 출력한 아들들(...) 사진이라서요. 음. 그 사진 화질 안 좋은 걸로 기억하는데. 게다가 찾으려면 한참 하드디스크를 뒤져야 하는군요. 뭐, 그거야 문제 안되지.
언제부터인가 물건을 잃는 것에 대해 가능한 감정을 강하게 두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잃은 뒤에 상실감을 너무 느끼는 것도 문제고, 그걸로 끙끙 앓다보니 어느 날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비웠더니만, 이번에는 거꾸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음. 아냐, 잃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할래요.
아, 그래서.
1.태공 망각으로 시작한 여행은,
2.카드 분실과
3.리무진버스 시간표 미확인으로 인한 시간 낭비
4.그로 인한 허둥지둥 대소동으로 이어집니다.
3이 매우 웃긴데, 리무진 버스가 매번 있을 거라 생각하고 놔뒀다가 도착해서 보니 도착 시간 대는 아예 리무진 버스가 없었다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버스 비용을 그대로 흘려보내고, 다시 전철로 이동해야했지요. 그래도 시간은 더 걸렸고 그럭저럭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출국장에서도, 입국장에서도 시간이 덜 걸렸습니다. 대신 오후 비행기를 사람들이 왜 안타는가에 대한 답을 경험적으로 얻었다는 결론이....=ㅁ=
내일도 살아 남으면 사진 올리겠습니다. 귀찮다면서 사진도 거의 안 찍게 되네요. 하하하하;
미리 말하지만 사진 거의 없습니다. 눈으로 보기 바빠서 사진은 생각도 안했고 딱 두 장 찍었습니다. 나머지는 도록으로 채우면 됩니다. 어차피 저보다 도록이 더 사진을 잘 찍었을 것이니 그걸 보고 기억을 되살리면 되고요.
시작하기 전부터 트위터에서 한바탕 돌았습니다. 이런 전시하는데 꼭 보러 가라고요. 민속박물관의 고양이 전시회(요물)과 함께, 이 전시회도 기대하는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말은 매번 서울 올라가서는 체력 달린다고 뻗어 있어서 못갔습니다. 그러다 이번 주도 안가면 내내 안 갈 것 같다는 위기감이 갑자기 몰려와서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음잡고 가지 않으면, 하나라도 보고 오지 않으면 다른 전시회도 종료일인 8월까지 못 갈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마음먹고 움직여야죠.
10시 반쯤 도착해서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갔습니다. 피크민 블룸 퀘스트 때문에 일부러 종각역에서 내려 덕수궁까지 걸어갔지요. 중간에 테라로사 청계광장점에 들릴 일도 있어서 겸사겸사 걸었습니다. 운동과 커피 구입과 게임 플레이의 협력이지요.
대한문은 이번에 처음 통과해봤습니다. 서울에 그렇게 오래 다녔지만, 궁에는 썩 관심이 없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도 예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일부러 방문할 생각은 없었고요. 그 주변 길은 한 두 번 걸었지만, 예전에 카르티에 전시회 보러 갈 때였나, 그 옆 서울시립미술관만 갔고 덕수궁은 돌담 외벽만 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 방문해보니, 진짜 예쁘더군요. 와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으로 모형 정원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입니다. 고즈넉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건 고층 빌딩이 그 옆을 둘러 싸고 있어서일 겁니다. 허허.
미술관은 안쪽에 있다고 하니 홀랑홀랑 걸었습니다. 딱히 안내가 없어도 대강 여기쯤인가 했는데, 석조전 말고 그 비슷한 석조 건물에 커다랗게 전시회 포스터 현수막이 걸려 있더라고요.
여기가 전시관이겠지요. 그러니 계단을 올라 들어갑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이고, 그 2층과 위의 3층의 전시실 각각 두 곳에다 전시를 해뒀습니다. 눈으로만 보라는 안내가 있지만 다들 사진을 찍던데, 사진 촬영 금지 안내는 없고, 대신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다들 사진을 찍어대니 그게 또 산만하게 느껴지던데. 그러나 안 찍으려던 저도 맨 마지막의 전시품은 찍었습니다. 이건 아래에 다시 적겠습니다.
아. 그보다.
계단 올라가면서 카드를 주섬주섬 준비하는데 5월 주말은 박물관 입장 무료랍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의 매표소에서 표 구입하고 QR코드 찍으면서 들어갔더니, 미술관 안의 매표소에서는 아예 표를 준비해서 배포하고 있더라고요. 무료 입장이라고 하여 표를 받아 들어가면서 또 QR을 찍고 갔습니다. 덕분에 재방문 의욕이 조금 샘솟는군요. 입장료도 겨우 2천원이었지만, 그 돈으로 괜찮은건가 싶던 멋진 전시였습니다.
돌아보면 전시 초반은 근대 자수입니다. 당연하지요. 제목부터가 근현대 자수인걸요. 그렇다보니 근대 자수는 일본 자수의 영향이 많습니다. 30년대 작품들이라, 작품이 주로 여자미술대학 관련이더라고요. 한자로는 女子美術大学이라고 쓰고, 애칭이 조시비랍니다. 저도 자주 이름은 들었고요. Bi님께 실시간 감상 전하면서-꼭보세요! 꼭 보셔야해요!-듣기로는 조시비가 자수랑 섬유 쪽이 강세라는군요. 텍스타일쪽. 이미 30년대에 이런 작품을 내고 있다고 하면 허허허 싶습니다. 그 영향을 받은 건지, 경북과 대구의 여자고등학교의 자수부에서 공동제작한 자수들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해금강. 자수로 풍경화를 그렸더라고요. 수묵 담채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려서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 자수 작품의 풍경은 거꾸로 입체적입니다. 그건 3층 전시실에 있었지요.
유명 자수 작가의 작품도 있지만 여러 자수부에서 제작한 것도 있고요. 이화여자대학교 자수 전공에서 제작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이게 미술 대학일지 섬유 쪽일지 궁금하긴 하지만서도..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미술입니다. 섬유공예에서 공예작품을 넘어 아예 예술의 영역이 되어버리는 그런 거요. 공예와 예술의 차이가 뭐냐고 한다면, 그거 윌리엄 모리스가 한 말 아니던가요. 장인이냐, 예술가냐의 차이. 2층의 작품이 대체적으로 공예였다면 현대자수는 예술입니다. 아마도, 자수작가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겠지요.
전시 초반에는 유화작품이랑 아크릴 작품도 몇 섞였고 그 중 천경자 화백의 작품도 있습니다. 그림 속에 자수가 등장해서 넣었나 싶더라고요. 이 분 그림은 아마 이번에 실물을 처음으로 보는 것 같은데, 멋집니다. 원래 현대 회화는 보러 잘 안 가지만 이런 그림은 좋아합니다. 기백 넘치는 할머님이 왼손에는 책을 들고 오른손에는 긴 곰방대를 잡아 끽연하면서 책 읽는 모습입니다. May be force with you. 포스데이도 아닌데 왠지 그런 느낌...
다들 찍어 올린 그 공작 자수는 외려 데면데면했고요. 현대자수의 강렬한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수는 차력쇼였어요. 맨 마지막에 보았던 자수를 보고 정말 무릎을 꿇었거든요. 다른 작품들은 19**이라든지 20**이라고 표기했지만 이 자수는 19**~19~**으로 나옵니다. 10년이더라고요. 작품 제작에 10년 걸렸다는데, 보면 압니다. 10년 가지고 되나요?;
자수로 놓은 팔상도..OTL
팔상도는 부처의 일생을 그린 불화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걸 매우 곱디 고운 자수로 놓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실이 잘 안 보여요.
접사한게 이러함.-_-
야이....... 야이.......... 이모티콘 안 쓰고 설명하려 노력했지만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그냥 직접 보고 있노라면 박력이 넘칩니다. 팔상도니, 총 여덟 점입니다. 이런 자수로, 저 크기로 8작품이요. 이걸 보고 나면 그 앞에 나왔던 8폭 병풍이 기억에서 휘발됩니다.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 박력에 졌습니다. 원래 자수 전시회 보러 가면 집에 모셔둔 십자수도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다녀왔지만 졌습니다. 과연 십자수는 언제 끝낼 수 있을까요.
그냥 도판이 아니라 전시회 해설서이기도 한가봅니다. 거기에, 기회되면 다음주에 한 번 더 보러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요. 다녀오면 체력이 훅 빠지지만, 거꾸로 이렇게 주말 중 하루는 바지런히 움직이는 쪽이 좀 낫달까.... 자수전을 한 번 더볼지, 아니면 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를 보러 갈지 고민입니다.
5월 29일에 시작한다는 스타벅스 신작 음료입니다. 이름은 바나나 브륄레 프라푸치노(バナナ ブリュレ フラペチーノ®). 브륄레를 적으면서 표기가 이게 맞나 싶지만 일단 그렇게 적어둡니다. 맛이야 사진에서 느껴지는 맛 그대로가 아닐까요. 다만 컵 하단을 보면 다른 층이 하나 있습니다. 이쪽이 바나나 퓨레일 것 같고, 위는 프라푸치노인 모양입니다. 일부러 층을 두어서 맛을 달리 둔 모양입니다. 바나나 브륄레야, 캐러멜라이즈드 바나나의 맛일테고요. 이거 참 맛있지만 건강에는 .. 음. 바나나는 건강에 좋지만 설탕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하하하하.;ㅂ;
같이 나오는 디저트도 바나나입니다. 바나나의 부드러운 단맛을 생생하게 살렸다는 롤케이크요. 그것도 쌀가루 롤케이크랍니다. 재료도 식물성 휩크림을 썼다는 걸 보면 비건입니다. 아에 아래 설명을 적어뒀네요. 'PLANT BASED 상품은 주원료에 동물성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요. 거기에 쌀가루를 쓰고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밀가루 사용한 상품과 같이 취급된다고 주의도 적었고요. 식물성 크림은 코코넛 오일 등의 식물성 유지와 오트밀크파우더, 두유 등을 사용했답니다. 사용한 바나나도 못타이나이바나나(もったいないバナナ)라고, 여러 이유로 폐기되는 규격외 바나나를 썼다는군요.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환경을 생각한 디저트란 겁니다.
같이 나오는 바나나 쌀가루 머핀이나, 블루베리 베이글 샌드, 버섯 키마카레 핫 또띠아 등도 모두 PLANT BASED를 달았습니다.
시즌 커피는 르완다랑 진한 파랑의 KatiKati 블렌드. 카티카티는 여름마다 나오는 것 같군요.
세트 이름이 JAPANマグセット, 재팬 머그 세트입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모티브로 만든 머그인가보네요. 동그란 달마 모양 머그, 후지산 모양 머그, 거기에 고마이누(狛犬) 머그가 한 세트입니다. 가격은 7,800엔. 점포 한정 판매라고 하는데,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니는 스타벅스 매장에 깔아둔 모양입니다. 긴자 1호점이나 나리타공항점, 기온점 등에 있다는 걸 보면 그렇고요. 이중 고마이누 머그는 전자렌지와 식기세척기 사용 안된답니다. 아래 친절하게 "사용설명서를 읽어보세요."라는 안내도 있군요.
하여간 결론.
사놓고 안 쓰고 모셔두면 결국엔 쓰레기입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위해 양보하세요.(먼산)
제목은 실패담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예약 가능합니다. 수령이 문제일뿐. 예약은 아래의 안내를 참조하세요.
240618 추가.
구입 성공했습니다. 여행 출발 이틀 전 예매했고, 로손의 티켓 기계에서 가격 지불 후 카운터에서 교환하여 완료. 여행 일자를 잡았다면 여행 전전날이나 전날에 예매하고 도착 직후에 교환하면 됩니다. 미리 방문 가능한 로손 위치는 찾아봐야겠지요.
클램프전 방문 건은 일찌감치 결정해뒀습니다. 날짜가 언제냐가 문제였고, 가능한 빨리 가는 일정을 골라서 항공 예약을 해뒀습니다. 이것도 다른 일정이랑 겹치는 바람에 이차저차 취소와 예약을 몇 번 반복했지만, 잘 해결되었으니 넘어갑니다. 다만, 어찌해도 당일치기 하는 쪽이 체력 보전에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박을 하면 둘째날도 통째로 날아가니 체력 회복할 시간이 없습니다. 토요일에 당일치기 하고, 귀국 후에 일요일에 체력 회복하는 쪽이 월요일 출근에 유리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먼산) 사전 예약제로 한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는 업무 문제로 연차를 쓰기 어렵고, 그러니 주말에 갈 수밖에 없지요. 날짜는 잡았지만 일단 두고 봐야 합니다. 출발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으니까요.
클램프전은 7월 3일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3일부터 5일까지는 예약제로 돌아가는 특별 입장일입니다. 일반 입장은 6일부터 가능하고 입장권 구매는 5월 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5월 1일 11시부터 로손 티켓에서 판매개시했다는데, 깨달은 건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노동절이라 잠시 넋 놓고 있다가 뒤늦게 클램프전 티켓이 풀렸겠다는 생각이 들은 거죠. 조기 할인 티켓은 위의 사진에 적어둔 대로 종류가 두 종입니다. 하나는 상품이 포함된 티켓, 다른 하나는 일반 티켓입니다. 일반 티켓은 일반이 1900엔, 대학생 1200엔, 고등학생 800엔입니다. 모두 세금 포함 가격이고요. 상품이 포함된 쪽은 일반 3900엔, 대학생 3200엔, 고등학생 2800엔입니다. 상품 가격이 2천엔인 셈이네요. 다만, 티켓용 상품은 별도로 판매되지 않는답니다. 중학생 이하는 무료 입장이지만 상품이 갖고 싶다면 고등학생 티켓을 구입하라는군요.
판매는 7월 2일까지. 그 이후에는 전시회가 시작했으니 조기 할인이 아니라 일반판매로 바뀌는 겁니다.
여기서 더 자세한 내용이 보이는데, 7월 3일부터 9월 23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매주 화요일이 휴관입니다. 그리고 전기와 후기로 전시 내용이 나뉩니다. 8월 12일까지가 전기, 8월 14일부터 9월 23일까지가 후기입니다. 개관 시간은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20시까지로 연장되지만 최종 입장은 폐관 30분 전이랍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입장해야하고 다른 날은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하는 거죠.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서 티켓을 선택합니다. 조기 할인 티켓, 발매중. 상품을 같이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티켓은 1인당 1회 사용 가능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중학생 이하는 무료, 8월 19일부터 25일까지는 고교생도 무료라는군요. 학생증을 들고 가야한다지만, 이 시기 한국의 고등학생은 개학..... 그보다 수능 D-xx 카운트를 할 시간입니다.
화면 아래로 내려가면 티켓 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인당 6매까지 예약 가능하다는군요.
상품 포함 일반의 예약 숫자를 1로 바꿔둡니다.
아래로 더 내려서,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진행"을 누릅니다.
이러면 그 다음 단계, 로손 로그인을 하거나 LEncore 회원으로 로그인하거나. 첫 방문ㅇ니 사람은 회원 등록 후 예약하거나 회원 등록 없이 예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로손 아이디가 없던 터라 회원 가입을 선택하고 로그인하려고 했더니 이미 등록된 이메일이라는 안내가 뜨더라고요. 확인해보니 HMV 회원 정보가 통합된건가 싶더랍니다. 그쪽은 확실히 가입한 기억이 있거든요. 그러나 원래의 비밀번호가 뭐였는지 홀랑 잊은 덕에 비밀번호 찾기 등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보하고 로그인을 시도합니다.
안됨.
아니 왜?; 시스템 에러라면서 로그인을 안시켜주는 건데?
그리하여 이번에는 새 이메일주소로 로손 회원 가입을 시도합니다. 주소 등등은 이하넥스...가 아니라 훗타운의 일본 배송대행지 주소로 넣고 다시 시도합니다. 그러나 회원 가입에 성공한 뒤에도 로그인 에러가 뜨면서 안된답니다.
얌전히 포기하고 회원등록없이 예약을 시도합니다. 원래는 이걸 맨 처음 시도했지만, 전화번호 넣으라는 부분이 있어서 회원가입을 선택했거든요. 하지만 반전이 생깁니다.
한국 핸드폰번호도 받아줍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전화번호에 한국전화번호 11자리를 입력했더니, 문제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 용기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이건 부정문자 입력과 유사한 검증 단계입니다. 처음 예약할 때와는 그림이 또 다르네요. 저기 있는 네 개의 그림 중 헤드폰을 고르라고 합니다.마우스로 집어서 오른쪽의 회색 창에 올리고, 붉은 색의 "다음" 버튼을 누르세요.
그 다음단계까지 하면 확정입니다. 음... 저는 여기서 내려 놓을 예정이고요.
위의 내용은 티켓 수령은 로손 매장에서 한다는 것과, 로손 매장에서 수령할 때 티켓값을 지불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마이페이지 로그인 패스워드"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 예약 비밀 번호는 알파벳과 숫자를 섞어 네 자리로 넣습니다. 보통 알파벳과 숫자를 섞은 네 자리는 잘 안 쓰잖아요. 메모해두시거나 잘 기억날만한 것으로 넣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애-_-의 이름 이니셜과 생일날짜를 넣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하하하...;
아마 저 다음 단계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확정될 겁니다. 확정 되고 나면 아래의 제목으로 메일이 날아옵니다.
예약완료 알림이라고요. 메일에는 예약번호와 예약 내용, 티켓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예약번호도 잘 메모해두시고요. 다시 말하지만 여기에는 위에 언급했던 "마이페이지 로그인 패스워드" 안나옵니다.-ㅁ-a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한국 전화번호 11자리로도 예약이 가능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 덕분에 한시름 놓았고, 티켓 수령 잘 해야겠지요. 하하하하.
까지 적고 지금 깨달았습니다. 와.-_- 지금 확인하고 티켓 구입에서 티켓 구입 실패담으로 제목을 바꿨어요.
메일에 적힌 교환 기간이 5월 4일 토요일. ... ...????
와.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먼산)
하하하하하하하.
어쩔 수 없죠?
일본 여행 가는 지인이 있다면 옆구리를 찌르도록 합시다. 그게 아니라면 조기 할인 티켓을 포기하고, 여행 전날 예약하고 수령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로오히 홈페이지에 로오히 콜라보 카페 2기가 올라온 것은 한참 전이었습니다. 지난 번 콜라보 때는 상품만 가져왔는데, 이번은 조금 다릅니다. 사은픔으로 나온 빛 라플라스 아크릴판이 매우 예뻐보였거든요. 그래서 일단 저걸 찜해두고, 거기에 카페 스탬프 랠리를 통해 받는 사은품도 시도하기로 합니다.
만.
멀죠.
부산도 멀고, 서울도 멉니다. 주말에 다녀올까 생각도 했지만 이번 토요일은 일정이 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요. 그래서 며칠 고민을 하다가, 어제 저녁에 최종적으로 '내일 일찍 일어나면 가자.'라고 결정합니다. 주말에도 바쁘게 움직이면 갈 수 있지만 굳이 오늘 방문한 이유는 날짜 때문입니다. 저 세트가 1~2주차 한정 메뉴이고, 첫 주는 3월 28일에 시작했습니다. 주말이 아닌 것 같아서 달력을 확인하니 목요일. ... 으으응? 아무래도 수요일까지겠지?
아침에 게으름피우다가 조금 늦긴 했지만 어찌어찌 서울에는 갔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이번 방문은 실패였습니다. 원하던 라플라스는 얻었고, 스탬프 랠리도 성공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매우 험났했기에 하루를 통째로 날렸습니다. 소중한 주중휴일을 그대로 헌납한 셈이지요. 거기에 애니플러스 합정점에 남은 로오히 상품은 매우 적습니다. 지금 온라인샵도 확인해봤지만 대부분이 구매 불가네요. 허허허허...... 일단 로잔나님 패키지부터 사야할가요.
콜라보 카페 인증 이벤트는 경험의 물약 200개입니다. 현재 경험의 물약 재고가 20만개 가까이 되는 터라 관심은 덜했습니다.
물 메이링, 풀 루실리카, 둠 샬롯, 대지 로잔나, 대지 조슈아, 대지 바네사, 대지 나인. 하하하하;ㅂ; 대지 요한이 만든 이끼 케이크의 시식 사다리 대상자입니다.
애니플러스 합정점에 들어가서 카페를 이용하겠다고 하면 안내를 해줍니다. 카페 카운터가 따로 있어요. 들어갔을 때는 이미 전 타임이 다 차서, 12시 타임에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12시부터 13시 40분인가? 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기 예약인 셈이니 예약에 동의하고, 메뉴판을 보고 고민하다가 엘펜하임 먹태세트로 예약을 했습니다. 결제하면 영수증 상단에 이용 가능 시간을 적어줍니다. 그리고 잠시 돌아다니다가 10분 전에 내려가 줄을 섰습니다. 줄 선 다음에 차례로 영수증을 주방에 넘기고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 착석하면 됩니다.'ㅂ'
음. 결론적으로 오늘이 1~2주차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던 모양이지만, 상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허허허. 트레이딩 카드를 노리고 갔지만 매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담요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크릴 스탠드는 사용하지 않으니 뭐... 이번의 빛 라플라스는 실물을 보고는 좀 실망했고요.
포토카드는 나인을 받았습니다. 종류는 아래와 같고요...
플로렌스 조의 사진도 좋지만, 아냐, 나인도 좋아요. 무작위다보니 어떤 사진이 나올지는 모르는 거라, 이대로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갈지는 미지수. 무엇보다, 이번에 방문했다가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되는 바람에 구매 못한 원한이 조금 많이 큽니다. 멀리서 갔다가 허탕치고 하루를 통째로 날린 셈이니까요.
다녀와서 후르륵 커피를 들이마시며 받아온 상품을 정리합니다. 스탬프 랠리는 4개 모두 완료했습니다. 카페에서 나온 뒤, 매장의 남은 상품들을 둘러 보면서 고민하다가 헬가와 발터의 생일 추가 패키지를 골랐습니다. 각각 5천원 하여 1만원. 계산하면서 로오히 메인 화면과, 카페에서 위의 엘펜하인 세트를 찍어 트위터에 올린 화면을 보여주면 됩니다. 로오히는 돌리는 화면이 아니라 왕성 로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트위터 화면은 해당 게시글 확인 뒤 메인 화면으로 작성자 여부를 확인하더라고요. 그렇게 도장 세 개를 마저 받고는 미하일과 린의 데이트 엽서를 받았습니다. 저 그림은 카페 메뉴 쟁반에도 깔려 있었지요.
무사히 얻은 건 좋지만 그래서, 애니플러스 온라인 상점에 상품은 언제 재입고 되나요...?
Five Star Stories(이하 FSS)는 옛날 옛적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비디오로 1권 분량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를 본 기억도 있고요. .. 아니, 이건 나중이었나?; 나온 건 알고 있었고 비디오가 아니라 VCD나 AVI 동영상으로 보았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외장 하드 디스크에 그 파일이 있을 가능성도 있긴 하고요. 물론 지금 뒤져볼 생각은 없습니다.
(비디오 화질 떠올리다가 최근에 개발자와 영상 파일 불법 다운로드 관련해서 한 판 붙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더러워졌고. 하.하.하.하.)
하여간 2월 들어서 나가노 마모루(永野護)의 전시회 관련 이야기가 떠도는 느낌이더랍니다. 느낌이라 적은 것은, 맨 처음 나가노 마모루 관련 이야기를 접한게 아래의 트윗이었기 때문입니다.
음? 원화로 본다고? 원화 전시회가 어디서 하나? 싶어서 나가노 마모루의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永野護展이라는 해시태그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공식계정에도 전시회 관련 소식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쪽은 트위터 팔로를 안해둬서 몰랐군요.
「DESIGNS 永野護デザイン展」. DESIGNS 나가노 마모루 디자인전. 그렇네요. 나가노 마모루의 FSS 화집도 이름이 디자인입니다. 이거 4권인가에서 블랙 프린스라는 이름을 보고 폭소했던 기억이 있지요. 1권과 2권은 판형이 동일하지만 3권부터는 나오는 책마다 판형이 제각각이라 보관하기 난감합니다.
도코로자와 벚꽃 마을은 마을 이름이 아니라 도코로자 사쿠라 타운이라는 이름의 쇼핑 타운을 말하는가봅니다. 거기에 가도카와 뮤지엄이 있고, 그 3층에 EJ 아니메 뮤지엄이 있다는 거죠. 전시회장이 거기인겁니다.
여기까지를 B님에게 공유했더니 웃으면서 "지난 번에 가셨던 가와고에의 전시장보다는 가까워요!"라고 하시는군요. 아닙니다. 그 정도의 애정도는 아니라고요. 가와고에는 둘째치고, 교토 당일 치기 여행을 강행할 정도의 애정이 있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는 좀 다릅니다. 게다가 1월에 여행을 다녀온 뒤라 지금 가기에는 무리입니다. 여기는 또 당일치기도 안되고요. 주말 이틀을 전시회 관람이라 쓰고 출장으로 부르는 무언가에 소비하면 그 다음 월요일 출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지금의 제 기력과 체력은 그러합니다.
어제는 완연한 봄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입니다. 겨울... 어제 낮에 장에 나갔더니 동백에 꿀벌이 앉아 있었는데, 잠시 생각하다가 기겁했습니다. 어제는 2월 14일, 아직 겨울이죠. 곧 우수라지만 아직 봄은 아닙니다. 그랬는데 날이 따뜻하다고 꿀벌들이 꽃 찾아 나온 겁니다. 아니! 벌써 나오면 어떡해! 라면서 절규했는데, 오늘 아침에 비가 오더니 곳에 따라 눈... 하하하하하;ㅂ;
그래도 발렌타인데이가 끝났으니 벚꽃 시즌에 돌입합니다. 일본 스벅 상품은 썩 예쁘지 않습니다. 감안하고 보세요. 먼저 텀블러와 머그부터 올립니다.
다른 건 초록버튼인데, 아래 3WAY 스테인리스 텀블러 스탠리 글리터 비비드 핑크 473ml는 왜 회색인가 들어가봤습니다.
2월 15일부터 온라인 상점 선행 판매하는 제품이라 그런가봅니다. 이름 그대로 반짝반짝하는 분홍인데다, 글리터라는 이름 그대로 반짝거립니다. 글리터보다는 펄인가 싶기도 한데, 빨대를 꽂아 쓸 수 있는 제품인가봅니다. 음, 하지만 저는 찬 음료 잘 안 마시니까요. 한여름에 가끔 마실뿐, 대개는 쪄 죽어도 뜨거운 커피, 쪄죽핫파입니다.
오. 오오.... 이렇게 갖고 싶은 상품이 없을줄이야. 오오오....
음식류도 지난 번에 올린 제품 그대로입니다. 다만 아래의 스타벅스 리저브점 전용 상품에는 드롭스, 과일 사탕이 두 종 나왔습니다. 왼쪽은 王林이라는 품종의 아오모리산 사과에 박하맛을 섞은 민트사과(라고 해두죠) 사탕, 오른쪽은 마찬가지로 후쿠오카의 딸기 품종인 아마오에 박하맛을 섞은 민트딸기 사탕입니다. 귀엽지만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보면 저렴하진 않습니다. 일부러 고급형으로 뽑았을 테니까요. 발렌타인 데이 지나고 바로 나왔으니 이건 화이트데이 답례품으로 쓰라고 내준건가요.
스타벅스 리저브점 상품으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벚꽃잎 모양의 가죽 장식이 달린 두 종류의 열쇠고리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건 라떼아트용 스테인리스 틀이랍니다. 우유 거품 위에 저거 올리고 위에 시나몬 가루든 코코아 가루든 뿌리면 저 모양이 되겠지요. 라떼아트 말고 제과에도 종종 이런 걸 쓸겁니다. 슈거파우더를 뿌린다든지 할때 말이죠. 하지만 스테인리스라고 해도 세 장 넣어놓고 3300엔이라면, 개당 1100엔인거잖아요.
벚꽃 시즌이랑 관련없이, 커피도구도 재미있는 걸 세 종류 보았고 가격이 무시무시합니다.
왼쪽의 두 제품은 커피프레스, 오른쪽은 콜드브루 기구입니다. 가격은 맨 오른쪽이 8800엔, 왼쪽과 가운데는 9350엔. 8800엔짜리가 710ml, 커피프레스 두 종은 1리터 용량입니다.'ㅂ'
한국 스벅에서는 이번에 봄맞이 한정 제품을 먼저 공개한 모양인데, 거기 소개된 오리뚜껑 머그가 일본 제품과 매우 유사하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한 두 번이 아닌지라, 이번에도 살 일은 없습니다. 한참 전의 이야기지만 블로그 어딘가에 적어둔 사례도 있으니까요. 덕분에 지갑은 굳었습니다.
입춘이 이제 막 지났을 뿐인데, 벌써 벚꽃 시즌 상품이 사전 공개되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 다음 날부터 바로 시작하는 스벅 상품들이고요. 저 컵을 보고 B님이 컵은 예쁜데요? 하시던데, 아닙니다. 저건 테이크아웃 컵이고요. 저 컵만 예쁩니다. 나머지는 기대하지 마세요...
꽃놀이경단 프라푸치노(花見だんご フラペチーノ®), 톨 사이즈 기준 690엔입니다. 조정두유라고, 우유나 유제품은 아니지만 우유성분을 포함한 제품이랍니다. 옆의 꽃놀이 벚꽃 크림(花見 さくら クリーム)은 톨 사이즈 기준 590엔.
간식도 여럿입니다. 벚꽃 시폰케이크, 벚꽃 도너츠, 거기에 앙금을 넣은 쫀득앙금볼 벚꽃과 말차. 어떤 맛인지는 익히 짐작됩니다. 그리고 두 종류의 볼쿠키도 벚꽃과 말차로군요. 볼 쿠키는 스노우볼을 모티브로 한 모양인 모양이고요.
벚꽃 시즌의 커피는 스프링 시즌 블렌드지요. 이번에는 커피콩에 비아랑 드립백-오리가미도 나오고요.
스타벅스 트리뷰트 블렌드는 블랙 체리와 스파이시한 향이라는데, 한국 커피쪽은 기대도 안됩니다.....
스타벅스 카드 세 종류도 나옵니다. 그래요, 지금까지는 크리스마스와 흰머리오목눈이가 겹쳐 올라올뿐입니다. 하하하.
벚꽃철 상품은 2월 15일부터 온라인스토어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고, 점포판매는 2월 20일부터인가봅니다. 한데...
와아아아아아......... 눈이 가는 제품이 단 하나도 없네요. 와아아아아. 하기야 벚꽃 시즌은 해마다 나오다보니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렵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정도로 눈에 안 들어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벚꽃 시즌의 일회용컵이 예쁜 것이 위안인가요. 하지만 저것은 현지에 가지 않으면 구하지 못하는 고로, 그냥 그림의 떡이지요. 아니, 사진의 떡. 실제로 프라푸치노는 당고가 들어가니 떡이긴 하군요.-ㅁ-a
셋째 날 저녁의 사진은 별로 없어서 글로 설명합니다. 이날, 저랑 L은 숙소에서 뻗어 있고 G는 다시 쇼핑하러 나갔습니다. 나갔다가 다이마루 삿포로점에서 발렌타인데이 선물 판매 행사장을 만들었다면서 귀여운 걸로 하나 들고 왔더군요.
봉투에 이름이 있네요. KITSUNE TO LEMON. 레몬을 물고 달려가는 여우라.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여우가 시트러스계 과일을 물고 달려간다라. 개나 고양이나 다 레몬계통은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 아닌가? 상품은 레몬케이크입니다. 그러면 또 의미가 달라지지요. 잘 구워낸 빵이나 케이크의 색을 여우색(키츠네이로)라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면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다만 케이크는 그만큼의 맛이 아니로군요. 이날 아점과 점저를 이어 먹었던 터라 배가 불러서 못 먹겠다며 투덜대다가, 그래도 맛있으면 더 사와야 하니 맛만 보았거든요. 레몬이 들어간 케이크들을 먹을 때 기준이 되는 건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쎄입니다. 신맛과 단맛의 조화를 그 과자를 기준으로 잡는데, 아쉽게도 그냥 평범한 레몬케이크였어요.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G의 쇼핑건이 조금 더 남아서 다시 나갑니다. 이번에는 스텔라 플레이스로 갔지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번 여행 쇼핑목표의 큰 지분을 차지하는 향수 매장에 가서 왕창 구입합니다. 저는 향을 썩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G는 은근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향을 돌려 씁니다. 관심 있는 향수 매장이 마침 삿포로에도 있어서 다녀온 거죠. 가서 향수를 사고, 돌아다니다가 기노쿠니야로 건너옵니다.
한국이라면 Living이나 Life, 생활이나 살림에 분류될 책들이 모여 있던 코너입니다. 간행물 코너라고 해도 틀리진 않겠지요. 그리고 이걸 보고 실소했던 건 60대부터 시작하는 기분좋은 생활과 집정리라서요. 30대도, 40대도 아닌 60대. 60대는 은퇴 연령이니, 은퇴해서 또 다른 삶을 꾸려가는 걸 보여주는 걸까요. 독서 연령이나 도서구입 연령 타겟이 점점 위로 올라가나 봅니다. 예전에는 40대였지 않았나. 50대는 바빠서 이런 책을 볼 시간이 없어 넘어간 건가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dankyu 2월 호에 홀랑 넘어가서 집어온 터라 할 말이 없습니다. 흠흠. 하지만 쟤가 먼저...! 아침밥 이야기를 꺼냈다고요...!
책벌레의 하극상. M님께 추천받고도 아직 손 못댔는데, 슬슬 손대야 할까요. 크흡. 완결 기념 전시회는 못갔지만 하츠 아키코 전시회 다음주였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식사는 든든히. 다음부터는 죽을 먹는 것도 생각해볼까요. 올해 감자도, 당근도 풍년이라 제주도 농민들이 시름에 잠긴 모양입니다. 당근은 맛있으니까, 한 상자 사다놓고 열심히 먹는 것도 생각해보렵니다. 라페도 좋고, 가볍게 절이는 것도 좋고. 그냥 찜닭 양념 넣고 뭉근히 익히는 것도 맛있을 겁니다.'ㅠ'
숙소에서는 9시쯤 체크아웃해서, 공항특급을 타러 올라옵니다. 지정석을 미리 예약할까 하다가 지정석보다는 자유석이 더 많으니 그냥 줄서서 탑승하기로 합니다. 캐리어가 많은데다 무거워서 고생이었지요. 어른 둘에 아이 하나라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겨울이잖아요.
공항에 들어와, 입국일에 넣어뒀던 보관함으로 가던 도중, 커다란 캐리어가 들어갈만한 보관함이 2층에 있는 걸 발견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요. 그 와중에 2층의 로비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아마도 집에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줄 서서 인원 체크중인 것 같더라고요.
3층으로 올라와 스타벅스부터 찾습니다. 아직 약간 이른 시간이라 자리는 있습니다. 어머니 드릴 커피 잔뜩이랑 제가 마실 드립백, 오늘의 커피와 G의 말차 프라푸치노 작은 컵. 일본은 찬 음료도 작은 컵 주문이 가능한게 좋습니다. 옆에서 로오히를 돌리며 커피 보충을 하고, 그 사이 G는 짐을 맡긴채 L과 놀러 나갑니다.
점심을 먹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L이 있으니 아무래도 먹어야죠. 이번 여행에서 한 번도 도전 못한 수프카레를 L이 맛있게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집으로 들어가자 주장합니다. 지난 여행 때도 들렀던 밥집 Royal Host입니다. 지난 여행 때 여기서 수프카레를 먹었더랬지요. 무난한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메뉴도 많았으니 L이 고르기도 좋지 않을까 싶어 끌고 갔는데.
L의 선택은 어린이 메뉴입니다. 카레와 소시지. 거기에 감자 튀김. L도 이것저것 한참 고민하더니 데미그라스 소스...일거예요. 소스를 올린 오무라이스를 고릅니다.
저는 구운채소를 곁들인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덮밥.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았지만 매우 맛있었습니다. 채소도 전부, 고기도 전부 다 챙겨먹었습니다. 다음에도 공항에서의 식사는 여기를 고르지 않을까요. 면요리를 좋아하지만 라멘은 썩 좋아하지 않는게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끼니들도 라멘이 없었군요. 오히려 지난 여행에서 라멘 먹은 적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정도일 겁니다? 한 번이었나?
이걸로 일정이 끝....이 아닙니다. 국제선 탑승 줄은 짐검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그래도 출국 수속까지 무사히 다 끝내고 들어간 다음, G가 쇼핑 다녀와서 보여준 블렌디 커피 믹스에 홀딱 넘어가서, L과 함께 손잡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마구 구입했습니다. 그 사진은 맨 아래에. 다른 물건들이랑 함께 정리해야죠.
출발하는 삿포로는 맑은 날이었지만, 올라와서 날다보니 구름은 두껍더랍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한 짐. 선물용으로 사와서 바로 그 다음에 보낸 롯가테이 과자들. 거기에 면세로 주문한 이니스프리 화장품들, 공항 면세점에서 충동구매한 블렌디 스틱 두 종류와 양파수프 믹스, 홋카이도 이름을 붙여 낸 모리나가 핫케이크 믹스, 다음 방문은 없을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레서판다 노리다케 머그, 팥과 강낭콩과 요츠바 버터밀크 핫케이크 믹스, 태공 옆에 있는 안약 두 종과 드립백 두 종.
이번에도 체력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체력은 많아도 문제 안되니까 걱정말고 쌓아둬야겠네요. 하.. 앞으로 몇 번의 여행이 더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체력은 더 부족할 것이니 평소에 관리 잘 해둡시다. 끝.ㅠ_ㅠ
요즘은 여행 갈 때 보통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천공항철도를 타러가는 일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도, 4호선 서울역에서 내려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다보니 일단 지상으로 나와서 서울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내려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어도 마지막으로 이용할 때는 그랬지요. KTX 타러 갈 때야 아예 지하철 역이 아니라 버스로 이동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보니 지하에서 이동하는 문제를 신경 쓴 적이 없고요.
지금은 아마 직통 통로가 따로 있는 듯 합니다만, 1호선쪽으로 들어갔다가 서울역으로 이동하려다보니 계단에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수화물 컨베이어벨트. 저기에 캐리어나 무거운 짐을 올려두면 이동하는 모양입니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지 않아도 저절로 옮겨주더라고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에 KTX 승강장으로 올라갈 때는 그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1호선 안에서야 이동이 가능했지만 그 뒤에는 직접 끌어 올려야 하더라고요. 기왕 만든 거, 끝까지 동선따라서 장치를 마련했다면 좋았을 건데요.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더랍니다. 도와줄까 고민만 하다가 끝났지만요. 조금 더 일찍 손을 보탤걸 그랬다고 생각은 했지요.
팔 골절 때도 그랬고, 다리 골절 후 이동할 때는 정말로 절실하게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유니버설은 바라보는 관점은 약간 다르지만, 이쪽도 배려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은 닮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혹은 약자든 아니든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
일본이 그래도 한국보다 선진국이라 느낄 때는 역시 그런 디자인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거예요. 아직, 한국은 한참 더 따라가야 합니다.
일요일에 한 편 더 올렸어야 했지만, 그날 책읽는데 정신이 팔려서 글 쓰는 걸 잊었습니다. 어제 아침에야, 일요일에 글 썼던가라며 뒤늦게 떠올렸을 정도니까요.
셋째 날. 이날은 삿포로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느긋하게 호텔 19층에서 일식으로 조식을 챙겨먹고 지하도로 빠져, 스스키노를 향헤 걸어갑니다. 오늘의 목표는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역에서 지하도를 따라 죽 걸어가다가 중간에 빠지면, 타누키코지(너구리 소로) 근처에 가게가 있습니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 들어가서 한 번에 쇼핑하는 쪽이 편합니다. 체력이 없고, 아이가 있을 때는 특히 더 그렇죠.
설렁설렁 걸어가는 도중에 발견한 자수 작품.
자수와 그리고 접사입니다. 와아아. 멋지다....... 솜씨도 그렇지만 저런 문양의 디자인도 굉장합니다. 저는 이런 디자인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져 더 부럽습니다. 흑흑흑.
메가 돈키는 건물 하나가 통째로 매장이라, 여러 층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1층은 의약품이 있고, 따로 매대가 있습니다. 의약품 종류는 다른 카운터가 아니라 1층의 특정 계산대에서만 계산 가능하더라고요. 부탁받은 안약을 여기서 발견한 덕에 구매하는데, 옆에서 구경하던 G도 하나 구매해보겠다며 덥석 집어 듭니다. 여러모로 비교하다가, 하나는 '화한 느낌(冷やし)'이라길래 아닌 걸로 골라 잡았습니다.
친구에게 부탁받은 물건은 '로토 아이 스트레치 콘택트'. G가 고른 안약은 '로토 비타 40 알파'입니다. 이름대로 둘다 로토제약 제품이었지요. G가 구매한 제품은 할인중이라 198엔. 저렴해서 골라든 것 맞습니다. 정가는 500엔 넘는 모양이더라고요.
이날 사온 안약은 그날 사용해본 G가 몸 서리치면서 여행 선물로 결심했습니다. 궁금하다면서 한 방울 눈에 넣더니만, 눈물 날 것 같다며 몸을 뒤틀더라고요. 궁금해서 저도 한 방울 넣어봤다가 아주 신선한(..) 자극을 맛보았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부연 설명으로 들은 바에 따르면, 로토제약의 안약은 자극 정도를 최고 5점까지로 매겨 소개한답니다. 이날 구입했던 비타 40 알파는 비타민이 첨가된 안약으로, 비타민이 들어가면 넣었을 때 찌릿한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확인해보니 자극 정도는 3. 음... 3이 이정도면 5는 어느 정도일까요.
하여간 그 맛(?)을 본 G는 이 안약을 여행 선물로 동료들에게 주면 딱이라면서 구매를 결심합니다. 그게 가능했던 건 할인 중이어서였지요. 숙소에서 삿포로역으로 가는 도중, 삿포로 역 지하 1층에서 만난 드러그스토어에서도 가격이 158엔이었습니다. 원래 가격이라면 여행선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저 가격이면 부담없이 뿌릴 수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 여행 가면 한 병 사올까 싶군요. 오늘도 눈이 뻑뻑하니, 저런 몸서리치는 자극이 그립습니다.(...)
메가돈키의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지난 글에 이어, '사올걸 그랬나'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메가돈키에서도 살걸 그랬나 싶지만, 바꿔 생각하면 안 사도 그만인 물건들이요.
그러니까 이런거.
슬라임이 귀엽고 몽글하다는 착각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드래곤 퀘스트의 슬라임들. 그러고 보니 이 슬라임, 『아벨 원정대』였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로 나온 거기서 시작하지요. 주인공이랑 같이 놀던 그 슬라임이 그렇게 생겼지요.
게임 속 슬라임들은 원래 산성계통이라, 산성액을 뿌리거나 몸 안에서 산으로 녹입니다. 몽실몽실할리가 없지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슬라임을 잘 가공해서 젤라틴이나 해파리와 유사한 느낌으로 먹는 설정도 있습니다. 이쪽 설정은 훨씬 뒤에 나온 것이라, 원래의 슬라임은 낮은 레벨의 잡기 쉬운 몬스터로 주로 등장합니다.
인형말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맨위의 다섯종은 자석이고, 아래에는 숟가락과 포크도 있어요. 아냐, 여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귀엽지만, 안 사는 걸로.
하지만 진짜로 귀여웠다고요.ㅠ_ㅠ 지금 보니 양파 같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것 아닙니까. 흑.
뽑기형의 세트도 있지만, 이런 건 돈키에서 찾는 것보다 아예 아마존에서 상자단위로 구매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칼리타의 커피 세트 식완을 보고는 혹시 상자를 통째로 구매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제 일본어가 짧아서인지, 아닌지 없다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으니 일본어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 흑.
사와도 어차피 전시만 하겠지요. 그리고 정말로 사고 싶다면 구매대행이든 배송대행지든 써서 구입할테니까요.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받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메가돈키에 가기 전에 파르코의 다른 가게에 G의 쇼핑을 위해 잠시 들렀다가, 이번에는 홀랑홀랑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구글 맵에서 찾아낸 평점 괜찮은 커피집이 돈키에서 걸어서 몇 블럭만 더 가면 되더군요.
의자가 있는 사진 왼쪽편이 입구입니다. 빌딩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11시 반쯤이라,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음식류도 주문하기로 결정합니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여럿 있었거든요. 메뉴판을 붙들고 한참 고민하다가 주문합니다. 베지 크로크무슈, 티라미수, 시폰케이크와 커피아이스크림, 아이스카페라떼와 중국 운남 커피.
.. 맨 마지막이 조금 희한하죠? 이전에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차의 명산지인 운남성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 있습니다. 여기서 그 커피를 만날 수 있을 줄 몰랐네요. 이런 특이한 커피는 만났을 때 마셔야 합니다.
유리잔에 담긴 뜨거운 커피에 초점이 맞아서 아래 커피 정보 카드가 안 보이지만, 그것만 따로 찍어둔 사진이 또 있습니다.
복숭아, 라이치, 자스민. 매우 독특하죠. 실제 마셔보면 특이합니다. 커피인데 지금까지 마셨던 다른 커피들과는 다른 방향의 향이 올라오더라고요. 플로랄계의 커피는 드물게 마시는 지라, 주로 산미가 도는 과일쪽의 맛을 접했습니다만, 그것과는 다릅니다. 라이치향이라 생각하고 마시면 정말 그런 것 같은 느낌. 적다보니 예언적 확신? 암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여튼 보통 접하는 플로랄 향과는 다릅니다.
평소 즐기는 커피타입하고는 다르지만 이쪽도 화사한 느낌의 커피라 마셔볼만 합니다. 물론 잘 내리는 곳에서 마셔야지요. 커피는 내리는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탑니다. 맛없게 내리면 아무리 좋은 원두라도 이맛도 저맛도 아닌 NO맛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사진은 B님이랑 실시간으로 수다떨 때 찍어 보낸 사진이군요.=ㅁ= 카카오톡이 있으니 수다떨면서 여행도 가능하다...
베지 크로크무슈는 사진에 없네요. 시폰케이크나 티라미수나 둘 다 맛있었습니다. 베지 크로크무슈도 맛있었고요. 구글 지도에서 평점이 높은 편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갔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티라미수도, 아래 진한 커피에 적신 레이디핑거와 위의 크림, 코코아가루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스폰지가 아니라 레이디핑거라 평점 가산인데다가, 커피와의 밸런스가 잘 맞았습니다.
.. 적다보니 갑자기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군요. 만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먹는 쪽이 문제인 나이.. 하..;ㅂ; 게다가 티라미수는 재료 구입하다보면 항상 대량으로 제조하게 된단 말입니다.
커피까지 마시고 설렁설렁 걸어서 롯가테이로 가다가, 숙소로 들어갑니다. 숙소로 돌아가야 했던 여러 이유 중에는 업무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휴가 내기 전에 작성해서 제출했던 자료가 일부 누락되었다는 연락을 받아서 확인하러 갔거든요. 노트북은 여행 다닐 때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대응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숙소 들어가자마자 들어가서 메신저 열었더니 쏟아지는 업무 연락. 아니.-_- 나 휴가라고. 게다가 그 중엔 업무 협조 연락도 있었습니다. 몇 주 전에 진작에 연락했어야 하는 걸, 기간 닥쳐서 연락을 해왔더라고요. 이야아. 이 환상적인 업무 연락 속도라니, 혈압이 마구 오릅니다.
어쨌건 자료 누락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 추가 작성해서 메신저로 보내고, 협조 연락도 답장을 보냅니다. 제가 숙소에 들어와 이런 작업하는 사이에, G와 L은 오오도리 공원의 길가에 쌓인 눈을 열심히 찍어내고 있었습니다. 저랑은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오오도리 공원의 1월은 삿포로 눈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19년 1월에 왔을 때는 눈이 하도 안와서 제설기를 쓰더니, 이번에는 눈이 엄청나게 쏟아져서 걱정없이 틀을 만듭니다. 이미 저 3단 높이까지 눈이 차있는 상태입니다. 얼핏 사각형으로 눈 뭉쳐 놓은 것이 보입니다. 저 안쪽은 축제 준비로 들어가지 못하니, 보도 옆에 허리 높이로 쌓인 눈들을 열심히 눈집게로 찍어내는 겁니다.
올해는 눈 걱정 없어서 좋군요. 포크레인이 신나게 작업중... 아마도....
이런 눈들. L은 챙겨온 눈집게를 들고 야무지개 하트와 라이언 눈사람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먼저 숙소로 돌아간 사이에 지나가던 다른 외국인과 사진 찍고 놀고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 때문인지 G도 일본어 공부 의욕이 불붙었습니다. 그래, 그래야 자네도 좀 편하게 다니지.=ㅁ=
업무들을 다 물리치고 서둘러 약속한 롯가테이로 옵니다. G는 여기서 여행 선물을 채울 생각이었고, 저는 2층의 카페에 방문할 생각이었지요. 2층 카페는 대부분 2인석이라, 세 명 자리는 조금 오래 기다렸습니다. L은 아이패드를 쥐어주면 되다보니 이번 여행은 기다리는 것도 그럭저럭 할만 했습니다.
기다려서 자리를 잡고, 이번에도 폭주합니다. 제대로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또 먹는 거야!
참고로 오니얀마 방문 시각이 11시 반 정도, 롯가테이 방문은 1시 반 경이었습니다.
롯가테이에서 가장 유명한 건 버터샌드죠. 그거의 아이스버전입니다. 마루세이 아이스샌드(250엔). 거기에 딸기우유(480엔).
버터샌드는 이렇게 두 조각으로 나눠 나오더라고요. 덕분에 G랑 L이랑 나눠먹었습니다. .. 먹고 보니 이거, 건포도는 럼 절임인데 꼬마에게 괜찮을라나? 이정도는 괜찮겠지요?;
아이스라 접착력이 약하다보니, 이렇게 툭.....;
이어서 믹스피자(1050엔)와 콩을 넣은 쿠페빵(450엔). 피자는 그 며칠 전부터 피자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꼬마를 위해 주문했습니다. L도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열심히 먹는 모양입니다. 여행 가 있는 내내 피자를 외쳤습니다.
피자와 쿠페빵 때문인지 아예 가위가 함께 나오더라고요. 좋았습니다. 가위로 자르는 쪽이 훨씬 편해요. 그리고 L 앞에는 본인이 고른 핫케이크(750)가 놓입니다.
빵 자체의 맛은 무난하지만 모양새는 완벽합니다. 완벽한 핫케이크. 핫케이크의 맛이 유별날 정도인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건 사진으로만 봐도 흡족합니다. 거기에 버터와 시럽을 더하면 맛 없을리 없죠. 하... 진짜 이 조합은 틀릴 수 없는 맛의 조합이예요. 여행하는 동안은 잠시 건강 걱정 내려 둡시다. 이렇게 먹기 위해 더 운동할게요.
쟈아. 여행기는 이제 하나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사진 찍을 것이 많이 없기도 했지요.'ㅂ' 쇼핑도 거의 G가 하다보니 저는 구경만 이래저래 하고 끝났거든요. 남은 사진은 다음 여행기에 탈탈 털어 모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