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의 여행 준비는 방금 막 마쳤습니다. 걱정했던 표값 지불을 로손에서 막 마치고 올라온 참이거든요. 하.

 

이번 여행은 반쯤 넋을 놓고 준비하던 터라 태공도 안 들고 오고, 패스카드도 두고 온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메모해서 정리하고 챙겼다고 생각했는데도 빼먹는 물품이 나오는 건, 집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겠지요. 정리 했다면, 지난 번의 여행 영수증을 모아뒀다면, 빼먹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 아마도.

 

안 챙겨온 건 둘째치고, 출국 과정에서 카드를 분실했습니다. 메인카드이자 유일한 카드, 거기에 카드에 꽂아 놓은 포토카드와 카드 지갑까지 세 가지를 분실한 거죠. 귀국한 날에 한 번 더 확인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카드 재발급은 해뒀습니다. 카드지갑이야, 멀리 떠나 보내고... 포토카드는 새로 다시 출력할 겁니다. 아니면 새 포토카드를 꽂아 두거나요. 거기 꽂아놓은 사진이 약 20년 전에 출력한 아들들(...) 사진이라서요. 음. 그 사진 화질 안 좋은 걸로 기억하는데. 게다가 찾으려면 한참 하드디스크를 뒤져야 하는군요. 뭐, 그거야 문제 안되지.

 

언제부터인가 물건을 잃는 것에 대해 가능한 감정을 강하게 두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잃은 뒤에 상실감을 너무 느끼는 것도 문제고, 그걸로 끙끙 앓다보니 어느 날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비웠더니만, 이번에는 거꾸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음. 아냐, 잃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할래요.

 

아, 그래서.

1.태공 망각으로 시작한 여행은,

2.카드 분실과

3.리무진버스 시간표 미확인으로 인한 시간 낭비

4.그로 인한 허둥지둥 대소동으로 이어집니다.

 

3이 매우 웃긴데, 리무진 버스가 매번 있을 거라 생각하고 놔뒀다가 도착해서 보니 도착 시간 대는 아예 리무진 버스가 없었다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버스 비용을 그대로 흘려보내고, 다시 전철로 이동해야했지요. 그래도 시간은 더 걸렸고 그럭저럭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출국장에서도, 입국장에서도 시간이 덜 걸렸습니다. 대신 오후 비행기를 사람들이 왜 안타는가에 대한 답을 경험적으로 얻었다는 결론이....=ㅁ=

 

내일도 살아 남으면 사진 올리겠습니다. 귀찮다면서 사진도 거의 안 찍게 되네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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