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행 갈 때 보통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천공항철도를 타러가는 일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도, 4호선 서울역에서 내려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다보니 일단 지상으로 나와서 서울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내려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어도 마지막으로 이용할 때는 그랬지요. KTX 타러 갈 때야 아예 지하철 역이 아니라 버스로 이동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보니 지하에서 이동하는 문제를 신경 쓴 적이 없고요.

 

지금은 아마 직통 통로가 따로 있는 듯 합니다만, 1호선쪽으로 들어갔다가 서울역으로 이동하려다보니 계단에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수화물 컨베이어벨트. 저기에 캐리어나 무거운 짐을 올려두면 이동하는 모양입니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지 않아도 저절로 옮겨주더라고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에 KTX 승강장으로 올라갈 때는 그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1호선 안에서야 이동이 가능했지만 그 뒤에는 직접 끌어 올려야 하더라고요. 기왕 만든 거, 끝까지 동선따라서 장치를 마련했다면 좋았을 건데요.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더랍니다. 도와줄까 고민만 하다가 끝났지만요. 조금 더 일찍 손을 보탤걸 그랬다고 생각은 했지요.

 

 

팔 골절 때도 그랬고, 다리 골절 후 이동할 때는 정말로 절실하게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유니버설은 바라보는 관점은 약간 다르지만, 이쪽도 배려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은 닮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혹은 약자든 아니든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

 

 

일본이 그래도 한국보다 선진국이라 느낄 때는 역시 그런 디자인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거예요. 아직, 한국은 한참 더 따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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