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으로 커피가는 기계를 보통은 핸드밀이라 부르는데, 제가 쓰는 것은 대만제의 싼 모델입니다. 독일제 핸드밀들은 그 당시 제 지갑사정에서는 너무도 머나먼 당신이었지요. 지금도 핸드밀 하나 새로 사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우유거품기나 커피 원두에 순위가 밀려 언제 새로 구입하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칼리타 핸드밀을 봤습니다. 원통형의 간단한 디자인, 그리고 캡이 있어서 원두가 이리 저리 튀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칼리타라기에 더 끌렸습니다.

크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 사이즈 비교는 이게 더 적당하겠군요.







...

사실 이 포스트의 목적은 칼리타 핸드밀이 아니라 태공, 방법당하다!의 사진기인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장 더.

티이타님의 배려로 와인잔에서 시체놀이 중인 태공. 저 상태로 조금만 놔두면 바로 취권을 발휘하겠군요. 그게 몇 권이더라?
머리는 크지만, 입이 삐죽 나와 있으니 걸치는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음훗훗~
김서령의 가를 어제 다시 꺼내들어 읽고 있다보니 내 집에 대한 욕구가 점점더 강해집니다. 결혼한 것도 아니고, 30대를 넘은 것도 아닌 여성이 원룸이나 다세대가 아닌 "내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요. 물론 집이 정말 부자라 집달라고 하면 성북동에 별채 하나 있는 것 갖다 써라, 대신 개조 비용은 네가 대~라고 해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고로 본인이 알아서 잘 돈을 모아서 집을 사거나 짓거나 해야한다는 거죠.

하지만 오늘 아침의 신문기사도 저를 울립니다. 한국의 물가지수가 일본보다 높다는 겁니다. 딱히 조씨신문이라 과장된 보도를 했다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난번에 외국 모 기관의 조사에서도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로 당당히 랭크되지 않았습니까?
기사의 물가 비교표를 검토해봤을 때 일단 엔화 하락이 어느 정도 물가 차이를 만들고는 있지만 10배로 계산한다 해도 도쿄쪽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비쌉니다. 양국민의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도쿄가 싼 셈이지요.

일본에 갔을 때도 종종 물가 차이를 느꼈습니다. 특히 케이크류! 이 가격에, 이 맛에, 이 품질에, 이 접근성이라니! 지하철은 확실히 비싸지만(그리고 집세는 제가 살아본적이 없으니 비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일본의 물가가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다라는데 의견을 같이 합니다.


(오늘의 상태는 좀비를 넘어서 괴사 수준이라 조금 많이 횡설수설할겁니다. 제사 끝나고 돌아와서 집에 뻗으니 12시.-_- 평소 취침시간을 넘긴데다 연속되는 바깥 나들이에 몸이 녹고 있습니다)


하여간 하도 이사를 많이 다니고 전학을 많이 다니다보니 어딘가 정주할 곳을 찾고 있으니 저도 남의 집에 들어가 사는 것보다는 제 집에 들어가 사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집이란게 한 번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 팔고 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요. 시간과 비용의 문제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니 첫 집을 고를 때도 굉장히 신중해지겠지요.

과연 언제 집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내 집에 대한 상상을 하고 설계를 해봐야겠습니다. 부동산까지 다니면서 찾아보는 것은 좀 ... 그렇겠지요?;;;;

지난 주말, 너무 열렬히 바깥 생활을 했더니 지금 좀비 일보 직전입니다. 모 캐릭터가 옆에 있었다면 무한 윈드밀로 열심히 윈드밀 수련치를 쌓고 있었을지도요?
(마비노기 하시는 분만 알아들을 이상한 농담.-_-)

재미있게 놀았지만 체력과 기력이 점점 다운되는 것을 보며 늙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러면 안되죠. 아직 놀 것도 할 것도 많은데 이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올 여름 연수 끝나면 체력 단련 들어가렵니다. 헬스를 끊어서 가크란과 같이 달리든지 해야지요. 아, 9월부터는 일본어 공부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lllOTL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몸은 한정되어 있고, 체력은 달리고. 조금씩 몸 봐가면서 해야겠습니다.

일단은, 이글루 밸리 순회하고 잠시 늘어졌다가 어제의 먹자 기행을 포스팅 해야겠지요?
시즈님, 만월님, 티이타님, 첫비행님의 사진은 없고 먹는 것 사진만 있습니다. 음하하;

SK가 무엇의 약자인지도 슬슬 잊어버리고 있는 요즘(LG가 무엇의 약자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겁니다) 새로 나온 SK의 로고를 볼 때마다 저와 가크란은 생각하곤 합니다.

키르난(K) : 저 로고, 진짜 마음에 안든단 말야. 단순히 SK가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닌데...
가크란(G) : 아무리봐도 저거 나방같지 않아?
K : 엥?
G : 날개 펴고 있잖아. 날아가는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비같지는 않아.

주> 어딘가에 앉아 있을 때 나비는 날개를 접고 나방은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대화를 아버지께 들려드렸더니 딱 잘라 말하시더군요.

"색 때문이야. 나비는 파스텔톤에 가깝지만 나방 색은 굉장히 화려하잖아?"

아.-_-a 그랬군요. 주변에서 보던 나방이 쌀나방 수준의 칙칙한 색이었다 보니 나방이 상당히 화려한 색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게 열대의 화려한 나방으로 보이지 SK측에서 행복 날개라고 주장하는 그대로 읽히지 않는 이유를 대강이나마 알았습니다.
(나비날개라고 주장해도 "나비 날개는 금방 부서지니까 행복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니 무효!"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 거기에 비오면 제대로 날지 못하고 비를 피해야 하잖습니까.)

거기에 덧붙여 여백의 미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하얀 간판에 저것만 달랑 달아 놓은 텔레콤 쪽은 뭔가 빈한해 보입니다. 과연 저 로고가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제 아침의 일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나가는 골목에는 작은 미용실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의 뒷골목쯤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일단은 상가가 딸린 주상복합이라 보도블럭도 깔려 있고 화단 보호석도 꽤 넓은 편이라 의자 대용으로도 종종 쓰이더군요.(다시 말해 약간은 음습한 데이트 코스-_-인겁니다)

미용실이 중요한 건 다름이 아니라, 3년 전쯤엔 여기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암컷이었지요. 코숏 태비였는데 제가 막 이사왔을 무렵에는 새끼고양이 네 마리도 있었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난 지금은 미용실에 거주하고 있는 고양이는 없습니다. 고양이 넷이 다 자라서 주변 영역을 점유하게 되어서 그런건지 어미도 가출아닌 가출을 했습니다. 지금은 간간이 미용실 앞의 화단에서 얼굴을 볼 따름입니다. 미용실에서 앞의 화단에 항상 물과 사료를 갖다 놓기 때문에 거의 날마다 오긴 하는 모양인데-아침이 되면 비어있는 통을 볼 수 있습니다-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고양이들의 활동시간과 제 활동시간이 맞지 않아서 한달에 한 번도 보기 어렵다는거죠.
가끔 얼굴을 볼 때면 그 어미가 아니라 아기 고양이들이 자라서 새끼를 친 것인지 다른 색-노란태비나 젖소 등-고양이도 눈에 띕니다. 그러던 어제, 정말로 절호)의 순간을 만났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미용실 앞 화단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미용실 주인 아주머니가 초록 손가락을 가지셔서 이런 저런 화분을 많이 갖다 놓고 화초와 채소를 기르시거든요. 별 생각없이 시선을 주었는데 정면으로, 새끼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것도 아주머니의 화분에 대롱대롱 올라가려는 그 나이스 셔터 찬스(....)에 말입니다. 턱시도에 하얀 양말을 신은 녀석이었는데 제가 허둥지둥 디카를 꺼내려는 사이에 휙 도망쳐서 화단 사이에 숨어 제 눈치를 보더군요.
검은 녀석인데다 아침이라 햇살이 좋지 않아-어제는 안개도 있었으니 어두웠지요-눈물을 머금고 디카를 도로 집어 넣어야 했습니다. 꼭 찍었어야 했는데, 1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다음에 볼 때는 두 달짜리 새끼냥이가 아니라 청소년 고양이가 되어 있겠지요.;ㅁ;
1. 뚜르드몽드 표제 기사중에 "Brokeback Moutain in Your Mind"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잭과 에니스의 행적을 따라(정확히는 영화상에서의;) 기행을 다닌 것이었는데 영화도 안보고 소설도 못본-가크란이 그 단편집 딱 한 편 읽고는 던지는 상황을 옆에서 보니 차마 읽을 마음이 안나더군요-상황이라 귀동냥한 지식을 가지고 봤습니다. 뭔가 애잔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여지없이 깨지는 환상은 그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상상은 나래를 펴고....;) 만약 그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룰루랄라 산에 올라 다른 인연을 모두 끊었다 칩시다. 해피엔딩이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두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마다 얼굴보고 같이 생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3년안에 하산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안 그래도 이혼율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해피엔딩이라면야 두 사람은 사랑이 끝난 뒤에도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친구며 생의 동반자로 백년해로 했습니다가 되어야겠지요.
그러나 현실상 그게 가능할지. 왕자와 공주님은 언제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현실이 아니라 동화라니까요. 역사서를 뒤져보면 왕자와 공주님은 언제나 불행하게 살았습니다가 많으니까요.;


2.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또 문득, 로미오와 줄리엣도 환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현실적으로 대입을 해봅시다. 고등학교 2학년(혹은 대학교 2학년)의 남자와 중학교 3학년여학생이 둘이 손잡고 와서 "저희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제 주변사람이라면 당장에 몽둥이 들고 쫓아가서 당장 공부나 햇!이라고 소리지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로미오의 나이는 나오지 않았다지만 줄리엣은 만 14세, 한국 나이로는 16세. 종종 나오는 이야기지만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루어서 결혼했다 하더라도 결혼이라는 현실에서는 그리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겁니다. (만약 로미오가 대학교 2학년 쪽이라면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당장...?)


3. 중탕한 우유를 코코아 제조용 유리병에 담고 마구 흔들어서 만든 카페라떼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아니니 카페오레에 가까울까요? 사용한 커피는 어차피 인스턴트 가루커피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크리머를 사용하는 것처럼 고운 커품은 안나오지요. 조만간 크리머도 구입을 해야하는데 좀더 싸게 살 수 있는 경로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남대문 시장쪽을 뒤져야 할까요. 마음에 드는 것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6만원 가량이라 그보다 아래라면 괜찮긴 한데 자금상의 문제가 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지 않으면 통째로 구워먹겠다아!!!! ;ㅁ;





컴퓨터 정상화에 걸린 시간이 두 시간.
포맷도 안하고 그저 XP 복원(재설치)과 드라이버만 잡는데 이렇게 걸립니다. 만약 포맷을 했다면 진짜 다섯 시간 걸릴 뻔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메인보드에 깔린 모CD가 갑자기 "나, 드라이버 자동 설치 안해줄래요"라고 반항하는 바람에 드라이버가 깔리지 않은 nvidia 시리즈를 하나씩 다 설치했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그게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거기에 랜카드 드라이버가 들어 있었다는게 안습.T-T

그래도 컴퓨터를 두들겨 패고 싶은걸 꾹꾹 참아낸 제가 용합니다.

1. 어제 갑자기 컴퓨터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콜록콜록 거리며 건들기만 하면 바로 픽픽 쓰러지는 통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견디지 못해 억지로 재웠습니다

번역(?)을 하자면, 어제 갑자기 컴퓨터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부팅 후 바탕화면이 보이는 상황에서 3초만 지나면 도로 재부팅에 들어갑니다. 무한 재부팅. 다섯 번까지 재부팅하는 것을 보고는 안쓰러워서 강제로 종료했습니다.-_-;

지금 시스템 복원으로 가능하다면 그쪽으로 가고, 그게 안되면 포맷을 해야하는데 XP 포맷의 난감함을 아는지라 상당히 골치가 아픕니다. 과연 서팩2가 정상적으로 깔릴 것인지?
(집에 XP CD가 없는지라 이리저리 다른 경로로 해서 구해야 합니다. 그참...;)


2. 대행을 부탁했는데 현지에서 만나 받기로 한 것을 그쪽에서 가르쳐 준 연락처가 잘못되어서 만나지 못하고(결국 일정 하루를 날렸습니다) 물건은 현지에서 계속 있는 상태로 한 달을 넘겼습니다. 아, 한달하고도 20일입니다. 물건을 배송해준다길래 기다렸지만 물건을 가진 사람이 연락이 안된다 어쩐다면서 미룬지 50일이로군요.
결국엔 환불을 요청했는데, 왠지 너무 기뻐하며 환불을 해주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 끝까지 기다려서 물건 내놓으라고 족칠 것을 그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쪽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못 믿습니다.

하지만 저쪽에서 기꺼이 대행비까지 환불을 해주겠다는 자세로 나오니 배가 아프군요. 좀더 괴롭혀 주고 싶었는데....=_=
오늘 말 실수 사고 세 건을 치고는 속으로 되뇌이고 있습니다.

"언제 어른이 될까요~."
(BGM : 최불암씨와 꼬맹이 아가씨의 "아빠~ 저는 언제 어른이 될까요~")


첫 번째는 말이 너무 많아서 그랬고,
두 번째는 말이 너무 지나쳤고,
세 번째는 못참아서 그랬고.........lllOTL


말은 과하면 못쓰죠. 주워 담기가 물보다 더 힘듭니다. 그런 고로 조심해야지요.T-T;;

지금도 좋아하는 모 작가의 첫 소설을 읽었을 때, 그 소설을 같이 읽었던 친구 Y와 함께 굉장히 감동(동감)을 했습니다. 그 소설이 동류에 대한 것이었고 그 때 저나 그 친구가 동류에 대해 이모 저모 생각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드가 맞는다는 것도 친구간의 교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사실 저는 코드보다는 동류, 혹은 같은 사회문화적 배경의 공유를 더 중시하는 편입니다. 코드만 같아서는 아래와 같은 대화가 되지 않거든요.

이 건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가크란이 가볍게 던진 말 때문입니다. 며칠전에 눈색과 머리색의 조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지요.

(갈색머리칼을 두고 시작한 이야기)
K : 이 눈 색은 어때? 청록색인데 괜찮지 않나?
G: 뭐, 그럭저럭 괜찮네. 저 조합이면 클라리사가 되겠지만.
K: 아하하, 그렇네.
G: 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는거야?
K: 그야 당연하지.

위 대화의 중점은 눈색도 머리색도 아닌 클라리사입니다. 혹시 누군지 아십니까?
에니드 블라이톤의 소녀소설(사실 해리포터도 길게 썼다 뿐이지 이 소녀 기숙사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봅니다)인 다렐르 시리즈에 나오는 등장인물입니다. 굉장한 부잣집 딸이지만 치아 교정기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어서 처음엔 어떤 외모인지 다들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안경을 벗어라(콩깍지 벗어라라는 정도의 의미;)라는 말을 진짜로 받아 들여 안경을 벗는데,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애들이 놀랍니다. 선명한 녹색눈. 거기에 다갈색 머리칼이 굉장히 예뻤거든요.
클라리사는 이후 승마에 빠지게 되어서 윌헬미나와 함께 열혈 승마소녀가 되지만 그래도 클라리사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항상 녹색눈에 다갈색 머리칼입니다.

다시 말해,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부분을 기억하고(혹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고)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면 위의 대화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나 가크란은 같은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정도 대화가 가능하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과 저런 대화를 했다면 당장에 "누구야?"나 "무슨 소리야?"라는 말이 나왔을 겁니다. 가크란의 주변 친구들 중에 배경공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서 저런 말을 던져도 제대로 받아 치는 경우가 많지 않을겁니다.
저는 .... 뭐,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끼워 넣으면 이정도 대화는 가능하겠지요.

(같은 상황에서)
S :  이 눈 색은 어때? 청록색인데 괜찮지 않나?
K : 뭐, 그럭저럭 괜찮네. 저 조합이면 클라리사가 되겠지만.
S : 클라리사?
K : 그 왜, 다렐르 시리즈에서 말 좋아하는 부잣집 딸래미. 걔가 갈색 머리에 녹색눈이잖아.
S : 아아.
K : 녹색눈이 등장한 소설은 그게 처음이라 읽을 당시에 꽤 충격적(?)이었거든.
S : 왜, 녹색눈이라면~(대화 생략)

만약 S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라면 네 번째 대화문에서 "옛날 소설 등장인물 중에 다갈색 머리에 녹색눈 한 애가 있었어."정도로 대화가 끝나겠지요. S도 어느 정도 교집합이 이루어지니 저렇게 해도 알아 듣는겁니다.
워터맨이 프랑스쪽이었군요. 그럼 워터맨이 아니라 와테흐~망?

지난 일요일, 손금에 파산신이 들러붙어 있다는 말을 들은지 어언 이틀. 이틀만에 또 지름신을 영접했습니다. 대상은 사진에 나온 워터맨 만년필 블루블랙 잉크입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퇴사하시면서 받아온 선물이 워터맨 만년필이었고 만년필 쓰실 일이 없다고 큰 딸에게 던져준게 그 이튿날이었던 겁니다. 집에 빠이롯드 만년필 잉크가 있었으니 그걸 썼는데 최근에 이시다 이라의 <1파운드의 슬픔>을 읽고 만년필 잉크에 핑크도 있다는 새로운 경지를 알게 된 것이 이 단계. 그리고 엊그제 생각난 김에 검색한다고 검색하다가 워터맨 전용 잉크가 따로 있으며 핑크는 없지만 밤색은 있다는 것을 안 게 3단계.

아버지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디카가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받으러 남대문에 갔던 것이 4단계. 펜탁스 AS 센터에 맡기고 혹시 알파에 워터맨 잉크가 있을지도 모른다-원래는 교보문고의 워터맨 매장을 찾아가려 했습니다-는 것을 깨닫고 찾아가서 밤색은 없지만 블루블랙은 있다는 말에 홀랑 지른게 5단계.

한 병에 8800원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곳에서는 9240원인가에 팔고 있었으니 이쪽이 조금 싸지요. 배송료를 생각하면 많이 쌉니다. 게다가 볼일이 있어 들른 김이었으니 교통비도 따로 들지 않았고요. 문제는 그게 아니라 왜! 워터맨 만년필을 쓰고 있으며, 왜! 전용 잉크를 사야 했는가란 겁니다. 결재판에 사인할 때 쓰는 것도 아니고 일기장에 쓰는 것도 아니며 단지 다이어리에 가계부 기록용도로만 쓰고 있는 주제에 비싼 잉크를 쓰다닛!


결론은 자기만족형지름.
뭐, 제 인생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덧. 블루블랙 예쁘군요.+_+
덧2. 그래도 많이 쓰지는 않으니까 꽤 오래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중간에 다른 색 잉크만 지르지 않는다면 말이죠.
먼저 중독끊기부터.

모 동호회에 발을 들인지는 3년쯤 되었을 겁니다. 취미확장계획의 일환으로 가입하게 되었다가 이제는 그 동호회에 중독이 된 지경에 이르렀지요. 하지만 이곳도 점점 분위기가 변하고 있고 예전처럼 편하게 게시판을 들다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게다가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있으면서 계속 들락날락하다 보니 인터넷 중독이 아니라 그 동호회 중독 수준에 이르르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초강수를 두려 합니다. 동호회 탈퇴 말이지요.
거의 눈팅만 하고 있었고 거기서의 인맥은 다른 작은 동호회로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모 동호회 뛰쳐나올 때도 생각나는군요. 반 강제적이었지만 그 때도 동호회를 나와야 하는 급박한 사정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 때는 그랬지요. 그래도 지금 다시 그 때의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뛰어 나올겁니다.
이번 동호회의 경우도 취미를 반쯤 접으려는 것과 파산을 막으려는 것의 이중 작용이니 혹시 제 이름이 없어지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다음달과 그 다음달, 가장 더운 그 두 달간 인터넷을 거의 쓰지 못한다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두 달 동안 지방으로 연수갑니다.T-T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오겠지만 토요일 일요일 모두 일이 있어 올라오는 것이니 쉴틈은 거의 없을겁니다. 아마 금요일 상경했다가 일요일에 내려갈겁니다.)


그리고 세뇌교육.

어머니께서 어렸을 적부터 저와 제 동생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자는 잠자리를 가려야 하느니라."

몸가짐을 정갈히 하라는 조선시대의 옛 법도를 따라...(퍽!) 는 아니고, 어머니의 말씀도 있었고 대학교 1학년 때의 MT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술먹고 자다가 죽을뻔했습니다-학을 뗀 것도 있어서 대학다니는 동안은 MT를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었을테고요. 지금 생각하면 대학 1-2학년 동안은 혼자 놀았습니다. 좋게 말해서 혼자 놀았다지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은따였을지도요...?;;;
(돌이켜보니 정말 암울합니다.lllOTL)

그러다 보니 점점 잠자리를 가리는 것이 도를 넘어서서 이제는 집이 아니면 잠자리가 불편합니다. 친구집에서 밤새며 놀자고 해도 저는 10시 넘어서 귀가하고 집에 들어와 잔 다음 그 다음날 아침 일찍 갑니다.OTL 명절 때도 큰집이 같은 서울권이다 보니 제사음식이든 차례음식이든 명절음식 준비 다 하고 집에 돌아와 자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큰집에 갑니다.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회사 내에서 MT를 간다거나 해도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빠집니다. 여기엔 잠자리를 가리는 것 외에도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라 타지에선 9시만 되면 졸리고 10시만 되면 잠자리에 기어들어가야 하는 기묘한 습관도 원인제공을 하고 있습니다.(대신 아침에는 6시 정도에 깹니다;)

그럼 여행은 어떻게 가는가?
일본의 경우 민박은 안됩니다. 대신 호텔은 가능합니다.lllOTL
민박은 남의 "집"이란 생각이 들지만 호텔은 하룻밤만 자고 이동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고, 일단 시설이 깨끗합니다. 민박의 경우엔 시설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같은 방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잠자리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문제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가 아닌가"일 수도 있군요.(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취하는 친구집도 불편하게 느끼는건 이상합니다. 혹시 공간이 좁아서일까요.)


왜 이런 이야기를 아침부터 꺼내고 있냐면 2주 뒤에 있는 회사 MT를 7-8월 연수 핑계 대면서 쨌거든요. 찔리는 심정에 정당화를 하는 중입니다. 하.하.하................; 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그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없다는 기숙사에 있으면서 풀로 연수 받으려면 MT는 안 가는게 낫지요? ;;
먼저 기타 잡담들부터.

1. 모 판타지 작가에 대한 뒷이야기를 듣고서는 좌절중입니다.OTL 그렇게 연결 되는 줄은 정말 몰랐다고요!
그러고 보니 "링크"실험(*)에서 미국 사람들의 경우엔 평균 6개의 다리를 건너지만 한국에서는 4개면 충분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관계가 얽히고 섥혔다는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오지랍이 넓다(?)는 이야기일지도요.;

(*) 링크 실험 : 미국에서 있었던 실험으로 유명인 한 명을 설정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편지 100통을 뿌린 다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여 그 유명인에게 이 편지가 도착하도록 하라고 했던 실험입니다. 다시 말해 "몇 다리를 건너면 그 사람과 연관이 될 수 있을까?"라든지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란 것이 몇 번을 건너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것이었지요. 실험 당시에는 평균 6단계였다고 합니다.


2. 퀼트쪽은 손이 안풀리는데 종이접기는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뭐, 아예 손이 노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잔뜩 사둔 솜뭉치가 울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게임만 하지 말고 열심히 바느질을 해야할건데요.


3. 지난번에 사드렸던 아버지 디카가 채 1년도 넘기지 못하고 A/S를 받으러가게 되었습니다. 전용 케이스에 담아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어느새 액정이 깨져 있었다는군요.(먼산) 그것 때문에 내일 남대문에 가야합니다.


4. 만년필 잉크를 빠이롯트 것으로 쓰다보니 뻑뻑해서 이리저리 뒤져보았는데-사실은 이시다 이라의 1파운드의 슬픔에서 만년필 잉크 중에 핑크도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동해 찾아봤습니다-워터맨쪽은 잉크가 더 묽은가봅니다.OTL 교보에 있는 워터맨 매장에서 잉크 색을 다양하게 두고 파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짙은 밤색으로 하나 사려합니다. 지름도는 점점 상승하고 있군요.


5. 자, 책 리뷰 들어갑니다.

1) 조용헌의 고수기행
간단하게 느낌을 표현하자면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 중년판입니다. 미묘~하게 다른 것이라면 이쪽은 인생에 대해 해탈했거나 자신의 길을 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고, 청춘표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길을 막 걷기 시작한 젊은 이들의 이야기고요.
김서령의 家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고수기행도 느낌이 의외로 좋았습니다. 특히 저자에 대해서는 신문 칼럼을 보면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의외였습니다. 풍수지리나 보학, 역술 쪽에 관심이 많은지 칼럼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폴폴 났거든요. 하지만 책에서는 분위기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해박한 지식들을 풀어 놓으며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덕일씨 이야기. 그 외에 족보학 연구가 서수용씨의 이야기도 굉장히 좋았고요. 이런쪽에 취향이 맞는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대신 방향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둡니다.;;;)

2) 폭풍우 치는 밤에
.......... 두말은 필요없고,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입니다.(훌쩍)
결말을 슬프게 냈다가 어린이들의 부탁(항의?)에 행복한 쪽으로 돌렸다는데 슬픈 쪽이라면 아마도, 맛있게 먹었겠지요?;

3) 은빛가시 5
종종 이 제목이 오리스트루의 은빛 작은 가지와 헷갈리곤 합니다. 내용도, 작가도 전혀 다른데 말입니다. 키타 나오에도 꽤 좋아하는 편이라 계속 모으고는 있었는데 슬슬 처분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귀여운데 다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거든요.;ㅁ;

4) 꽃보다도 꽃처럼 4
T-Tb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그저 좋습니다. 처음으로 신어본 5cm 굽 구두 때문에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더라도 동대문까지 가서 집어온 보람이 있습니다. 노리토의 귀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노리토와 세트인 가쿠도 아주 귀엽습니다.T-Tb 그러고 보면 사이몬-미카엘과도 닮아 있군요. 가쿠나 미카엘이 놀림 당하는 것을 보면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나 봅니다. 맹한 얼굴에 사이몬 못지 않게 가쿠를 갖고 노는 모습이 더 좋지만..............;


6. 손이 좋고 혀가 좋은 분들이 부럽습니다.ㅠ_ㅠ 눈감각도 약하고 손감각도 약하고 성격도 대강대강인 편이라 삽질을 많이하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후천적으로 익히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조금 빨리 시작했더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입니다. 그저 노력을 거듭하는 방법밖엔 없네요.
그러면서도 오늘 아침엔 스니커즈를 물고 있었습니다.


7. 월요일 아침.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겠지요?;
마쟈님 블로그 인생의 경험치에서 끌고 왔습니다.

기니까 접지요.
X가 O보다 더 많군요. 좋은건가, 나쁜건가.;

자주 다니는 동호회 게시판에서 싸움이 났습니다.
어느 분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하나에 굉장히 격한 덧글을 달면서 촉발된 이번 싸움을 보다가 위가 망가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홍차를 입에 달고 살다가 화요일엔 무려 3포트를 마시는 기염을 토하고 위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어제 그 싸움 보다가 위 상태가 조금 악화되었습니다. 망가진 수준까지는 아니고 삐끗하면 털썩할 정도는 됩니다.(...)

그러니까 위가 아팠던 것은 그거죠. 처음에 글을 쓴 A가 저도 몇 달 째 계속 걸리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싸움이 크게 번진 이유는 뾰루지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게사판에서 자주 활동하던, 혹은 게시판 글을 자주 읽던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B라고 해두지요. B는 꽤 오래 게시판을 읽어왔고 그 분위기를 좋아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A라는 사람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글에다가 분위기에 안 맞는 덧글을 달거나, 몇몇 주제에 관해서는 앞뒤 꽉 막힌 반응을 보이거나, 이런 건 게시판에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데라는 글을 올리거나 합니다. 이미 마음에 안 드는 덧글이 하나 생기게 되면 그건 게시판에서의 뾰루지로 느껴집니다. 한번 뾰루지로 인식되면 그 다음에는 A가 올리는 글 하나하나에 신경이 가고 뾰루지는 점점 더 커집니다.
실제 얼굴에 무언가 났을 때 그렇지 않습니까? 한 번 신경쓰면 점점 거슬리고 만지다 보면 더 커지는 것 같고, 불편하고요. 그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뾰루지를 뾰루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말 싸움이 커진 것은 뾰루지가 아니라 애교점이라 생각한 사람과 뾰루지라 생각하고 과격하게 반응한 사람사이에 의견차가 생기고 덧글싸움이 시작되면서 그것을 뾰루지로 생각한 사람과 문제 없다 생각한 사람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생겨서 그런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도 뾰루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시판 활동을 여러 달 해왔으면서도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것인지 가끔 뜨악한 글을 올리곤 하거든요.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두고서는 자기가 소수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난 받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소수자 맞습니다. 그렇다면 다수의 의견을 보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 따라주는 것도 소수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수가 불편할 것이라는 것을 눈에 보듯 뻔히 알면서도 올려놓고는 그에 대해 의견 개진 하는 것을 소수에 대한 탄압이자 억압이라고 말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허허.

이번에 사건이 촉발된 글은 어찌 보면 문제가 없고 어찌 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기묘하게 걸린다라고 생각했지만 이전까지 저것이 뾰루지고 꼭 짜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분께는 도화선이 될 여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것을 두고 왜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글에 반응을 하느냐고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건 뾰루지에 대한 반응의 개인차라니까요.



이번에 뾰루지를 꽉 짜내려 했던 분들 중 거슬려서 못참고 나가신 분도 있습니다. 아쉽습니다. 하지만 동호회도 점점 분위기가 변해가고 있으니 이것도 하나의 도화선이 되었을 수 있겠군요. 제가 예전에 동인쪽-801쪽 활동을 완전히 접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사실 몇 작가의 책은 꾸준히 사고 있습니다. 게시판 활동과 기타 다른 소설에는 손을 대지 않을 뿐이지요)
그렇게 나가시는 분을 보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이제 곧 나도........라고 말입니다.


이렇게라도 쏟아내지 않으면 제 속이 곪을 것 같았다니까요.-_-;;
어쨌거나 저도 저런 뾰루지는 되지 말아야지요. 부지런히 정신수양과 글 수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은 기억에 남는 판타지 소설들이지만 기억에 남는 판타지 소설들의 절반 이상은 연중작품이거나 제가 뒷부분을 챙겨보지 못한 겁니다. 한참 나우누리 활동할 때는 SF게시판에서 열심히 긁어가며 봤는데 받아 놓기만 하고 보지 않는데다 연재가 드문드문 이뤄져서 놓치거나 하는 소설들이 꽤 많았습니다. 결국에 챙겨보는 몇가지만 딱 보다가 그나마도 연재 텀이 길어지면서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 LMK : 마법의 검을 찾아서 (반완?)
나중에 마룡난무에서 등장한 모습이 더 기억에 남지만 이름도 제대로 기억못하는 마법사 아저씨 멋졌지요. 다만 그 제자와의 복잡다단한 관계란................;
그래도 꽤 좋아했습니다. 엔딩이 미묘하게 나는바람에 그 후편을 기다렸지만 이마저도 몇 편 연재되다 말았지요.

- E2 = 에누마 엘리시 (미완?)
소설로 출간된 것은 알았지만 챙겨보지 않았습니다. 연재부분까지는 충실하게 나왔는데 이후 출판사의 압력으로 대강 마무리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완결권 보는 것을 포기했거든요. 말뚝과 에아님 등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다 풀리지도 않고 미스테리만 잔뜩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 권으로 완결이 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도 영원한 미완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BMG = Blue Moon Gate 리메이크 버전(연중)
앞 버전은 완결나 있습니다. 그 당시 몇 안되는 여주 판타지 소설이었으며 주인공이 무려 드래곤이었다는 것, 복수혈전을 위해 칼을 빼든 가련한 여주인공(퍽!)의 모습이 위태위태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엔딩은................OTL 뭐랄까, 히카루 겐지 여성판?;
작가가 제대이후에 잠시 리메이크 버전을 썼습니다. 캐릭터와 기본 틀만 같고 대부분의 전개가 달랐던걸로 기억하는데 몇 편 연재하다가 자연스레 연중이 되던걸요. 하하하........

- LOG? LOK? 추방자들의 군주 (연중?)
약자를 잊었습니다.OTL L로 시작하는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뒷부분의 대문자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거참...;
추방자들의 군주도 처음 시작은 좋았습니다. 다만 점점 이야기가 길어지더니 도중에 어느 시점에서 연중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출판 준비를 한다 했던 것 같은데 그 시점에서 SF란 죽순이를 접었기 때문에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모릅니다. 주인공의 설정이 꽤 재미있었지요.

- 고병물어 미놀라이아 (연중)
엇. 제목이 맞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통칭 미놀. 미놀라이아. 마법학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결투극! 분위기가 우테나와도 꽤 닮아 있어서 좋아했습니다. 학원물에, 여자 주인공에, 결투가 있으니 말이죠. 몇몇 나우누리 연재 작가들의 닉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30편을 넘은 판타지 소설이 없다는 모 님의 소설 중에도 미놀과 다른 두 편 정도만 30편을 넘었다고 기억합니다.
다른것보다는 마룡난무에서 LMK의 지크와 미놀의 바이올라양의 대면신이 압권입니다.-_-b

- 적야 (연중?)
치우님의 연재작입니다. 마육기 연재 종료 직전부터 알게 되어서 치우님, 가온비님 소설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읽었지요. 적야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연재중이라는 것까지는 들었지만 완결은 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전작인 지아스데자까지도 꼬박꼬박 챙겨서 봤군요. 거기에 동인지 공구에도 참여했으니...;

- 뉴트럴 블레이드 (완결)
기억에 남지만 밝고 명랑한 내용은 아니고 굉장히 암울했습니다. 주인공이 끝까지 몰리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우울하고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을 추천하라면 이쪽을 들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흡입력이 좋았다는 것이지요.

- 딸사랑 (연중)
아버지 시점의 딸사랑 소설입니다.(웃음) 딸 셋과 아내를 데리고 대륙 여기저기를 떠도는 어느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지요. 물론 평범하다는 것은 딸들의 입장에서고 아버지나 어머니의 정체, 그리고 그 실력들을 감안하면 대륙에서 가장 독특하고 무서운 가족입니다. 엔딩이 나지 않은 것이 아쉽군요.
같은 작가의 버려진 아이~ 도 꽤 재미있었는데 정작 2부 완결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게 왜 판타지 소설로 나왔는지는 미지수..........;


드래곤 라자나 카르세아린이나, 세월의 돌이나 다 기억에 남긴 하지만 엔딩도 다 봤습니다. 구해볼 수도 있으니 아쉬움이 덜 남지요. 가끔 요타가 생각나거나(100편 훨씬 지나서야 주인공이라고 할 요타가 등장했으니..)
최근에는 판타지 소설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몇몇 재미있다는 작품만 챙겨보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은 그 때가 그립습니다.( ")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읽었던 때라 말이죠.


덧. 왜 갑자기 판타지 소설 이야기를 썼냐 하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팔란티어>라는 제목으로 재판되어 나왔습니다. 옛 판타지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설명만 보고는 처음엔 표절작?이라 생각했더니 출판사와 저자가 같습니다. 제목만 달라요.)

증조할아버지가 노하신겐지...................;
아무래도 제사 가기 싫다고 떼쓰다가 코 꿰어 억지로 큰집 가서 절도 안하고 밖에 나와 있었던 증손녀가 곱게 보이지 않으셨나봅니다.-_-a;;;

1. 아침부터 4호선이 멈췄습니다.
그것도 아침 7시부터.; 제가 버스로 갈아탄 시점이 7시 25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분 이상은 멈춰서 있었다는겁니다. 창동에서 노원 가는 사이에서 전력선 고장으로 전차가 멈췄다네요. 그렇다면 거기 타고 있는 승객들은 노원, 혹은 창동까지 선로를 걸어가야 했을까요? 고소 공포증 있는 사람이라면 중랑천 건너는게 만만치 않았을건데.;
하여간 이런 이유로 30분 정도 늦게 출근했습니다. 평소에 1시간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지각은 아닙니다. 다행이죠.;

2. 예상했던대로 어제 큰집에 가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사촌오빠들과 사촌 새언니들에게 결혼 압박을 받았습니다. 결혼 언제 할거냐, 빨리 해라, 늦게 하면 나중에 애 키우기 힘들다 등등의 여러 이야기들을 꺼내며 결혼하라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결혼 늦게 하면 어머니 허리 아파서 애 못봐주시니까 빨리 시집가서 애 낳으라"라는 큰오빠의 이야기가 감명 깊었습니다.-_-; 올해도 3년, 내년에도 3년, 후년에도 3년 뒤에 결혼하겠다는 제 말은 귓등으로 흘려 듣더군요. 허허허. 이러다가는 진짜 계획만 잡고 있던 프로젝트 Y를 가동시키는 수가 있습니다. 흥!

3. 한동안 단 것을 끊어야 하나봅니다. 입에 자극적인걸 먹지 말라는 분부가 어디선가 내려와서 단 것, 매운 것, 짠 것을 피하는 식습관으로 돌아가야지요. 사실상 분부라는 것은 핑계고 다이어트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짠 것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같이 피하려는 겁니다.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지요. 커피 카페인도 끊는 것이 좋을텐데 당장 내일 에스프레소 커피콩을 사러 갈 생각이라서요...;;;

4. 어쨌건 아침에 사고가 터진 것을 보면 오늘 하루 조신하게 있어야 할 모양입니다. 결재건도 있으니 꼼꼼한 하루를 보내야겠네요.

오늘 제사가 있습니다.
지금 심정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몸살감기에 걸려서 일주일간 고생해도 좋으니 제사에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제사 때문에 큰집 가는 것이 내키지 않습니다.

집이 큰 집이어서 일 년에 몇차례 제사 준비에 시달리는 분들이 들으면 화내실지도 모르지만 제사에 참석해야하는 작은집 딸래미는 정말로 제사가 싫습니다. 준비하는 것도 거의 없고, 최근에는 느지막히 가서 얼굴만 비추고 오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제사가 싫습니다.
...
사실 제사가 싫은 것인지 친척들 얼굴 보기가 싫은 것인지는 저도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둘다 복합작용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군요.

추석이나 설처럼 크게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제가 갈 때쯤이면 일들은 다 끝나서 나중에 뒷정리하는 것만 도와드리면 됩니다. 거기에 제사지내는 방이 좁아서 큰아버지 외 남자 어른들과 큰집 오빠들 외 사촌 오빠들이 들어가면 여자들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어렸을 때는 들어갔지만 다들 나이먹고 덩치가 커진 뒤에는 남자들만 들어가고 여자들은 방 밖에서 제사 끝나기 만을 기다립니다. 그래야 뒷정리 하고 식사하고 설거지할 수 있으니까요.
원래는 12시에 지내야 하지만 출퇴근 문제로 8시에서 9시 사이에 제사를 지냅니다. 그래도 저녁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10시가 넘어가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11시, 들어와서 씻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12시가 다 되어서입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때, 12시에 제사 지낼 때는 정말 새벽에 들어와 씻지도 못하고 잔 기억이 있습니다.
제사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지낸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흔히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사를 지내는 수고로움은 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보답 역시 제사를 지내는 자신에게 돌아돈다는 것을요. 그래도 지금 심정은 복 안 받아도 좋으니 집에서 푹 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습니다.ㅠ_ㅠ;;
(게다가 제사 가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얼굴도 보게 될건데 그건 더 싫어요!)

일단 부모님께는 땡땡이를 선언한 상태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지요. 혹시 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절 끌고 큰집에 가실지도 모르니 말입니다.=_=;;

옆에서 가크란이 저보고 지독하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토요일 저녁쯤에 라이트닝 완드를 샀는데 며칠간의 삽질 끝에 어제 그 완드로 정령무기를 만들었습니다.

마비노기를 하시는 분들은 왜 이게 독한 일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실 것인데...;
정령무기는 무기에다가 정령석과 엘리멘탈 리무버를 이용해서 정령을 심는 겁니다. 다만 심을 때는 조건이 있으니 무기의 내구가 원래 내구의 80% 이상일 것(무기 수리하는 도중에 내구도가 깎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숙련도가 100이어야 합니다. 한번 무기를 쓸 때마다-몬스터를 한 대 때리거나 마법을 한 번 사용하거나- 숙련도 1의 3%가량이 채워집니다. 무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의 나이에 때라 이 퍼센티지는 약간씩 변합니다.

다시 말해 토요일에 무기를 사서 수요일에 정령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 사이에 숙련도 100을 다 채웠다는 것이며 캐릭터의 나이가 조금 부족한 관계로 한 번 쓸 때마다 2.6% 정도가 채워졌으니 아볼을 이용해 이것을 채우는데 얼마나 심각한 삽질이 있었는지는 계산기만 두드려보아도 알만합니다. 숙련도 1을 채우는데 40번 가까이 아볼을 시전해야하고, 그렇다면 4천번 가까이 써야 정령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중에야 완드의 경우엔 아볼을 시전하는 것보다는 힐링을 하는 쪽이 훨씬 숙련이 잘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은 이미 숙련 90 이상을 채운 뒤였습니다.lllOTL

그리하여 만들어진 라이트닝 완드 정령무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정말 귀엽지 않습니까!
다른 계정에서 키우고 있는 캐릭터는 클레이모어(장검) 정령을 키우고 있는데 그 쪽은 진중한 이미지의 장발 흑미남입니다. 웃는 모습이라고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무뚝뚝한 타입이지요. 그러다보니 저 꼬맹이의 화사한 미소는 사람을 사르르 녹입니다.


아. 제목이 이름짓기인 이유.

캐릭터는 더이상 늘리지 않을테니 이름지을 이유가 없고, 동물들은 방향성-주로 먹거리 이름을 사용-이 있으니 그 안에서만 찾으면 되는데 정령무기는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이름짓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어떤 이름을 할지 하다가 모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홀랑 빌려왔습니다. 여기 방문하시는 분 중 이 소설을 아시는 분은 다섯 손가락 안쪽이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다른 정령무기 이름이 그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과 같아서-사실 그쪽은 Z건담 쪽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왜 그 이름을 넣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으니까요-비슷하게 맞춘다고 라이벌 비슷한 존재인 이 이름을 맞춰 넣었습니다.

카미유-이샤크. 아시는 분이 있긴 할까요?
오늘은 아침부터 마비의 세계에 빠져있습니다. 대륙을 누비며 열심히 사냥탐험중이랍니다. 최근에는 멧돼지를 잡고 있지요.

가장 선호하는 멧돼지는 갈기 멧돼지. 흰귀도 좋지만 갈기 멧돼지의 경우 성스러운 그분이 있어 더욱 좋습니다. 이리야 대륙에서는 앞에 "이빨이 날카로운"이나 "사나운" 등의 몬스터 타이틀이 있지요. 이런 몬스터는 타이틀이 없는 녀석들보다 경험치를 더 줍니다.(잡기 조금 더 까다롭긴 합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성스러운 갈기 멧돼지. 이쪽은 성스러운이 붙고 안 붙고에 따라 경험치가 4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잡는데 두 배 정도 수고가 더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상이 굉장히 크지요.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왔다갔다 하며 잡고 있습니다. 음훗훗~



물론 마비질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부터 부엌을 밀가루 투성이를 만들면서 쿠키 반죽과 스콘 반죽을 만들어 놨는데 더위에 지쳐 오븐토스터를 돌릴 생각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더운데 오븐 토스터의 열기가 더해질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땀이 뚝뚝 흘러요.
(거기에 어머니께서 만두 만드신다고 선포하신 것도 더해서...;)



그러고 보니 마비노기에서는 몬스터에 따른 고기 질의 차이는 없군요. 늑대고기랑 멧돼지 고기랑 등급이 같다는 것은 조금 미묘?
1. 턱관절이 아픕니다. 며칠전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슬슬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는군요. 동생이 턱관절 아프다고 치과에 갔다가 교정 받아야 한다며 대략 1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날렸기 때문에-그래도 적게 들었지요-저도 그 꼴이 나지 않나 고민되는 겁니다. 치과는 진료도구가 무섭기도 하지만 비용 문제가 더 무섭습니다.ㅠ_ㅠ 단순한 피로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문제인지는 봐야 알겠군요.
(옆에서 동생이 "턱관절이 아픈 것 맞아?"라고 묻는데 그 질문이 더 무섭습니다.;;;)

2. 들어간 사람은 있어도 나온 사람은 없다는 무시무시한 게임에 시아가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축하해요! >ㅁ<(퍽!!!!)

3. 갑자기 제과가 하고 싶어져서 금요일에 방산 시장 갔다가 어제 스콘을 만들었습니다.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긴 했지만 먹을 만한 물건이 나와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신 같이 만들었던 와인젤리는 대략 난감....-┏ (사실은 대략 난감한게 아니라 아주 난감입니다. 이건 먹을 수 잇는 물건이 아니었어요.) 패인은 알고 있지만 다시 만들기에는 와인이 아깝습니다. 이번 재료는 냉장고에서 세 달 가량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사용했지만 새로 와인젤리를 만들겠다고 한 병 사는 것은 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정말 와인한테 미안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저 만월님이 가르쳐주신 단호박 레시피에 도전해봐야지요.(그게 아니면 양갱 맛있게 만들기라도..)

4. 5월에 읽은 책 목록에 만화책도 넣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기를 뒤지면 몇 권 읽었는지 50%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테지만 나머지 50%는 묘연한 상태로 둬야겠습니다. 6월분이라도 잘 챙겨야지요.

5. 슬슬 갈기 멧돼지 잡으러 갑니다.( ")
MBC의 더빙판 CSI부터 시작해, 라스베가스를 거쳐 마이애미의 호반장님께 홀딱 반하고, 뉴욕까지 챙겨보다가 이젠 특수수사대 쪽까지 영역을 넓혀가다보니, 묘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퇴마록 때도 그랬지만 CSI의 경우도 "무감각"의 세계가 열리더군요.

중학교 때까지는 무서운 것도 못보고, 피 튀기는 것은 질색하곤 했는데 퇴마록부터 시작해 그 뒤 다른 일본 만화들-특히 X;-를 보다 보니 어느 정도는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리 되는데는 몇 년이란 긴 기간이 필요했지만 CSI는 그보다는 조금 짧았나요.
피라는 것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헌혈과 관련해서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요. 뭐, 사람의 피를 헌혈팩이외엔 대량으로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영화도 무서운 쪽은 질색을 하고 보지 않으니까요.


왜 아침부터 CSI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출근길에 피를 봤습니다.
은유적, 비유적 의미의 피를 보다가 아니라 직설적으로, 피를 봤습니다.
출근이 빠른편이라 서둘러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어젯밤에서 새벽 사이에 일어난 듯한 유혈사태의 흔적을 봤습니다. 그것도 코피가 난 정도의 흔적이 아니더군요. 상처를 누르고 있었던 듯한 피묻은 하얀 천과 그 주변에 흩뿌려진 피. 거기에 역쪽으로 가는 약 20미터 가량의 길에는 여기저기 핏방울이 남아 있습니다. 직경 2-3cm 정도 되는 자국도 보였으니 작은 사고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게다가 뿌려진 자국이 다섯 군데도 넘었고요. 상당한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밤에 일어났다기보다는 새벽쪽이 맞겠네요. 갈색과 붉은색의 중간 정도......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문득, 너무 분석적이 되어 있지 않았나 자책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피구나, 어제 큰 사고가 있었나보네. 상처가 컸을 것 같은데 죽진 않았으려나"정도로 멈췄을 것인데 핏자국의 크기와 피의 양까지 생각하면서 보고 있으니 사건에서 사람은 배제하고 현장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_ㅠ
(어떻게 보면 피에 대한 자기 방어체제가동-AT필드?-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문득, 피투성이가 된 함장님을 놔둔 채 뒷처리를 해야했던 라시드 부함장이 생각났습니다.( ");;;

오늘은 할일이 많군요.
월요일이 가장 정신없는 날이긴 하지만 오늘도 휴일 다음 날이라 이것 저것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항상 해왔던 쿠켄과 행복이 가득한집의 기사 스크랩(정리)도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마무리 지어야 하고 A4 두 장 남짓의 미니 리포트도 현재 진행중입니다. 그게 끝나면 편집 삽질도 약간 할 생각이고, 시간이 난다면 신간 목록 정리도 해야하고, 통계 뽑을 것도 있고, 출력해야하는 것도 있고................ 적다보니 점점 증가하는군요.

어제는 디카는 필요할 때는 없더라는 말이 절로 맞아 들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친구 생일 케이크를 사러 페라에 갔다가 다른 케이크들도 잔뜩 들고 나왔는데 그날 들고간 짐이 많아서 디카는 집에 두고 갔지요. 덕분에 케이크들의 증거 사진은 한 장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건 모델에게는 불운일지도 모르지만 먹는 제 입장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디카를 들이대면 찍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제대로 맛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디카가 눈과 입을 대신해서는 안되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단호박 타르트는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딴 짓은 적당히 하고 슬슬 리포트와 씨름하러 갑니다~.

요즘 하도 영어 덧글 스팸이 많아서 들어오면 하는 짓이 바로 스팸 덧글 삭제하기인데, 가끔 뭔가 휙휙 눈에 밟히는 덧글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영어 스팸 덧글이라 생각하고 생각없이 삭제했던 덧글이 다른 분이 작성해주신 덧글이었던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거죠.;ㅁ;

혹시라도 덧글이 안 보인다면 주인장의 삽질 코딩 때문이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ㅠ_ㅠ;;;;

적어두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릴테니 어딘가에 메모는 해야하는데, 종이에 적어두자니 다 적고 나면 분명 쓰레기통으로 들어갈건데 아까워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웃음)

1. 어제는 바빴습니다.
아침에 강의가 있어 수업 들으러 갔다가, 삼성역가서 책 수령하고 다시 홍대로 가서 미식계분들과 만났습니다. 다음 미식 모임 장소는 타워팰리스 지하로 예정이고 날짜에 시간도 잡았습니다. 집에 와서야 생각난 거지만 시간대를 조금 조정해달라 부탁드려야 겠더군요. 수업 있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2. 간만에 간 비앤비는 역시 취향이 아닙니다. 북적북적한 사람에 99%가 여자라 그런지 음기가 너무 세요.(응?;;) 책만 챙기고 치즈루 얼굴만 휙하니 본 다음 돌아 나왔습니다. 어차피 챙길 책은 한 권 밖에 없으니 다음엔 그냥 우편으로 돌릴까하고 있습니다. 안 사는 것이 제일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마저 없으면 동인 소설은 전혀 보지 않을테니까요. 게다가 좋아하는 작가분이기도 해서 끊기 쉽지 않다는게 최대 문제.

3. 초콜릿 부족인것인가, 오늘 아침에도 허쉬 아몬드 한 판을 사들고 왔습니다. 오늘 저녁엔 조금 강도높게 운동을....

4. 그러고 보니 어제 만월님이 주신 푸딩들은 다 맛있었습니다.T-T 저도 홍차푸딩의 레시피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홍차는 우리는 것이다 보니 시간과 홍차양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 되더라고요.;

5. 오늘은 노동 강도를 조금 높이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조금 나면 퀼트 패턴짜기 삽질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아, 잊고서 이불 사이즈를 안 적어왔군요. 이걸 어쩐다나~.
주말 동안 일용할 책을 여러 권 골랐지만 정작 눈이 가는 것은 그게 아니라 옆에 있는 3권짜리 소설일 때.OTL 일요일에는 밖에 나가기 때문에 토요일에 읽을 책은 부담 없는 것을 골라야 하는데 왜 세 권짜리 공포(로 추측되는)소설에 필이 꽂혔을까요.
일단 뒷부분만 슬쩍 확인한 결과 해피엔딩이라 안심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손안의책에서 나온 것들은 해피엔딩이라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단 말입니다.T-T

손안의책 대표작 - 역시 음양사지요.
그 외에 기억나는 것이라면 키리하라가의 사정. 아, 이것도 빌려줬다가 책을 받지 못해서 조만간 다시 구입할 예정입니다. 예정만 하고 구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수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음양사 만화책은 아직 완결을 못봤는데 서울문화사에서 완결권까지 나왔던가요?
일단 이글루스 이오공감 관련 이야기부터 풀지요.

1. 런~님의 전통음식예술 - 다양한 매작과와 채소과의 향연을 보고 있자니 이런걸 왜 외국인용 선물 세트로 내놓지 않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집니다. 튀긴 음식이라 해도 달달한 설탕+물엿옷을 입히니 보관상에는 그리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버선모양이나 인삼모양의 매작과, 그리고 나비모양 채소과 등은 진짜 개당 몇 천원씩 불러도 선물세트로 사들고 갈만합니다. 더불어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줄만한 선물세트로도 적합하고요.

2. 스카이락님의 소리에 생명을은 제게는 그리 와닿지 않았습니다.OTL
회사에서는 조용히 있는 것이 좋아서 무조건 소리를 꺼두고, 집에서도 음향효과는 거의 틀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게임할 때도 시끄럽다고 음량 줄이고 하겠습니까.;ㅁ; 그러고 보니 집 컴퓨터 장만할 때 사운드 카드를 달긴 달았....던가요?;



그리고 맨 앞에 나온 저 몇 살.;
세라(세라인지 세에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크루양은 등장당시 일곱살.
하이디는 등장 당시 다섯살. 순식간에 나이를 먹고 클라라네 집에 갔을 때 여덟살.
메리나 디콘이나 콜린이나, 거기에 폰틀로이경도 그 비슷한 나이대로 추측됩니다.

초등학교 때 소공녀 읽으면서 저보다 연상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그건 삽화탓도 커요!!-한참 연하였군요. 아, 하기야 초등학교 때 TV에서 방송해준 소공녀 애니메이션에서 그 아가씨는 드레스 입고 이사장인지 후원자인지 아들래미와 데이트 나갈 정도였으니 10대 중반 쯤으로 추측됩니다. 분명 원작에서 회색이 감도는 녹색눈에 검은머리라 되어 있었는데도 그녀는 금발이었습니다.(먼산)
소공자 애니메이션도 기억이 납니다. "두말은 잔소리~"였던가. 그 당시에 꽤 유행했지요. 세드릭이랑 같이 뛰어 놀던 꼬맹이랑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참 흐뭇했습니다. 그 바람직한 소년이 커서도 아버지처럼 바람직한 청년이 되었을지는 미지수지만요. 할아버지-아버지 계보에 어머니의 미모까지 받았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봅니다.(그러나 인생은 예측불가.....................)

동화책을 뒤적거리다가 문득 생각났습니다.^^a

한줄짜리 영문 덧글은 이제부터 무차별 삭제에 들어갑니다.-_- 최근 태터에 영어권 스팸덧글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이쪽도 그런모양이군요. 한동안 포스트 발행기능을 쓰는 것은 자제하겠습니다.


조만간 또 책 방출이 있을 예정이나.... 귀찮은 관계로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 주고 말듯하군요. 책장을 점점 가볍게 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빈스라는 빵집에서 들고 온 구겔호프입니다.(웃음)
술향이 살짝 강해서 취할까봐 걱정되었지만 어디까지나 향이고 진짜 럼은 안 들어갔답니다. 거기에 무화과도 잔뜩 들어가 있고 견과류도 잔뜩 들어갔고요. 덕분에 무화과를 싫어하는 가크란은 한 조각만 먹고는 손을 안대더군요.
(배경은 티가든의 테이블. 885로 화밸을 맞춰서 찍은겁니다. 실제보다 붉은색이 많이 도는군요.)
구겔호프를 먹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건데, 말 이름에만 붙여두었던 것이 이런 맛이구나라는 걸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왠 말이름이냐하면,

마비노기에서 기를 수 있는 여러 애완동물 중에 말이 있습니가. 여러 종류의 말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1인용이며 경주마로도 유명한 서러브레드입니다. 일명 썰어빵.
서러브레드→서러빵→설어빵→썰어빵 식으로 변형된 것으로 보이는데 저도 지금은 아주 자연스레 썰어빵이라 부릅니다. 그러다보니 애완동물의 이름도 빵이름으로 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쟈님의 서러브레드도 빵이름(가토 쇼콜라였나요?)이고, 제가 데리고 있는 두 마리의 썰어빵도 다 빵이름입니다. 한 마리는 구겔호프, 다른 한 마리는 부쉬드노엘.

이번에 구겔호프를 맛봤으니 다음은 부쉬드노엘입니다. 빈스를 졸라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부쉬 드 노엘에 도전해보렵니다. (재료비는 대줄테니까 꼭!!! ;ㅁ;)

마쟈님께 받았습니다. 블로거를 위한 이웃문답
네이버 블로그 대상이라 그런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이 많군요. 단어 선택의 미묘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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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는 거꾸로(Blog.naver.com/shinydays0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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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톤끊으면 .....슬퍼합니다. 지켜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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