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여전합니다. 아무래도 일주일은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드는게, 마법이 같이 왔거든요. 체력 저하에 스트레스가 같이 왔으니 뭐.... 뭐어어어어... (먼산)
감기에 훌쩍 거리면서 지난 주 독서기록 갑니다. 그간 몇 번이고 읽으려 도전했던 소설을 약 30% 읽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음, 더 못 읽을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취향의 문제인게, 이제는 바르지못한 행정력의 사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하하;
조해아. 회귀 아이돌의 멤버 육아일기 1~200(완).
현대, 회귀, 시스템, 아이돌.
https://www.joara.com/book/1809085
회귀 아이돌의 멤버 육아일기
헥사드 카밋.데뷔 즉시 음원 차트 1위와 음방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아이돌의 역사를 다시 썼던 그룹.그러나 아이돌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화 끝에, 결국 헥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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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지만 추천할거냐 물으면, 조금 미묘. 가장 큰 문제가 중간보스입니다. 중간보스의 캐릭터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여럿 있거든요.
송연오는 헥사드 카밋이라는 이름의 아이돌 멤버였습니다. 대기업을 뒷배로 둔 중견 연예기획사의 아이돌이었지요. 하지만 멤버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멤버들이 서로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며 싸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룹은 해체되고 다들 흩어집니다. 연오는 다른 기획사도 몇 번 들어갔지만 매번 데뷔에 실패하고는 결국 고향집으로 돌아옵니다.
부모님은 회사에 들어오는게 어떻냐고 권유했지만, 공부에 흥미없어 간신히 검정고시로 자격만 따둔 상태라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조카들을 집에서 돌보며 자신의 적성을 찾습니다. 육아 말입니다. 큰형 넷 작은형 넷, 도합 여덟 명의 남자 조카들은 비슷한 나이대에 몰려 있었고 이 애들을 관리하는 건 연오의 몫이 되었습니다. 나이 서른에 육아의 달인이 되었지만, TV에서 자신의 전 그룹 멤버들이 모두 한 자리씩 하고 있는 걸 보고 나서는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그 때문인지 회귀하여, 비슷하게 입사한 동기들이 데뷔하고 자신만 빠졌던 그 때로 돌아옵니다.
시스템의 보조를 받으며 성장하고, 여러 사건을 헤쳐나가는 내용은 다른 회귀형 아이돌 소재 웹소설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송연오의 역할이 다른 다섯 멤버들의 육아라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각 멤버를 토닥이고, 관리하는 모습이 잡힌 덕에, 초기부터 팬덤 내에서도 엄마로 소문이 납니다. 덕분에 아주 즐겁게 읽기는 했지만, 중간보스인 기획사 사장의 모습이 걸리네요. 경쟁을 시켜야 하고, 독기품은 간절한 눈빛이어야 데뷔시켜주겠다고 하는 수작이 매우... 매우 걸렸습니다. 그래도 잘 물리치고 해결했으니 다행이지요. 하하하.;ㅂ; 중간에 기획사 사장 때문에 세 번쯤 내려 놓는 걸 고민했습니다.
수리부엉이. 역대급 제작천재의 게임방송 127~135
현대, 게임. 근미래.
https://www.joara.com/book/1806743
역대급 제작천재의 게임방송
취미로 만들던 작품을 출간하여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 니퍼.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니퍼가 방송을 시작한다.- 에이 저걸 어떻게 함 ㅋㅋ- 객기 ㄴㄴ- 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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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설에 밀려서 상대적으로 덜 읽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서 읽을 거예요. 다른 것보다 아일랜드 세계대회가 궁금해서라도..!
조철주. 미제사건 추적단 1~73.
현대, 추리.
https://novel.munpia.com/462752
미제사건 추적단
조철주 -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미제사건 추적단"의 피디와 작가. 이들이 장기미제 살인사건 현장과 관련자들을 다시 찾아 취재하고 방송하는 이야기.
novel.munpia.com
블루스카이에서 다른 분께 추천받고 들어갔다가 그대로 휘감겨 나오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소설... 지금 읽기 시작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요. 아마 이보다 앞에 들어갔으면 다음편을 외치며 연재편 올라오는 오전 9시마다 죽치고 있었을 겁니다.
현재 무료로 올라오고 있고요. 저는 둔한 편이라 놓친 모양인데, 몇 가지 앞뒤 안 맞는 부분도 있나봅니다. 하기야, 그 때 왜 거기까지 조사를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초기에 왜 이 정도의 결정적 증거가 안나왔냐고....
《미제사건 추적단》은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싶다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풀리지 않은 사건을 추적해 가는 TV 프로그램입니다. 이 소설의 시작은 다 풀어놨는데 엠바고를 지키지 않고 먼저 발표하고는 홀랑 특종을 먹어버린 어떤 양심없는 기자를 성토하는 작가와 PD의 모습입니다. 이 두 사람은 이어서 다른 미제사건을 쫓아갑니다. 옛날 옛적, 한참 전에 절멱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과 방화사건이지요.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이 사건이 언제 끝나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갈까, 했는데 아닙니다.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집니다. 하. 오늘 올라온 편은...(주먹울음)
PD도 그렇거니와, 작가가 원래 한국인의 밥상을 맡았던 터라 밥상에 진심이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절멱에도 촬영 때문에 내려온 적이 있었고, 그래서 여기저기 맛집을 잘 안답니다. 숨어 있는 맛집에서 밥 먹는 이야기 보고 있노라면 제가 다 배부른 느낌..... 포만감이 들어요, 대리 포만감이.
캐플. 현질로 농사짓는 역대급 스트리머 1~36.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810772
현질로 농사짓는 역대급 스트리머
빈손으로 시골로 내려왔다.하꼬 스트리머 류지한.방송이 잘 안 풀리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려 시골로 내려왔건만...‘어머니, 저를 속이신 겁니까?’관리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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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했지만 고정 시청자는 겨우 12명. 어머니와 약속한 바가 있어 결국 스트리머 활동을 접고 증조할아버지가 농사지었다는 땅으로 내려갑니다. 다 쓰러져 가는 집과 울창한 숲이 된 농장은 게이트가 자주 발생하기로 유명한 지역에 있었고요. 상황에서 유추 가능하지만, 농장에 내려가니, 스트리머 하면서 열심히 분석했던 힐링형 농장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과 연동이 됩니다. 그리고 그 게임에서 벌어두었던 1원 빠진 1조 원의 돈도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요. 류지한은 그렇게 농사게임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농사를 짓습니다.
표지에서 보이듯 초반의 펫이 알파카입니다. 두 번째 등장하는 펫은 재미로 남겨두고... 36화에서 이미 각성 직전의 모습까지 보여주네요.
읽다가 내려둔 건 주인공의 옆자리 다툼 때문이라, 스트리머일 때부터 꾸준하게 팬이었던 S급 헌터와, 체중 관리로 고생하는 다른 S급 헌터가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그렇습니다. 그냥 농사만 지으면 안될까요....
요로 다케시. 바보의 벽, 양억관 옮김.
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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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벽 : 알라딘
2003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신서 사상 최단 시간에 판매 부수 100만 부를 기록하면서 출판계를 강타했고, 같은 해 한국에서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바보의 벽』의 리커버 판이 출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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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당시 발매 후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는 책입니다. 해부학자로, 의학뿐만 아니라 과학-생물학-곤충학 분야의 책도 여럿 써낸 저자가,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강연 했던 걸 모아 낸 책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책 전반적으로 통일된 느낌보다는 약간 중구난방인 느낌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리 공감하지 못했고요. 오래된 책이라서 그렇다기 보다, 이거 아닌데. 이것도 아닌데. 이거 아니잖아. 라면서 여기저기 불평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습니다. 03년이라 그랬겠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탄산가스를 드는 관료들에게, "많은 과학자들이 그렇다고 하지만 이게 확정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라면서 귀납법의 흑조 이야기를 드는 걸 보고는 음... 으으으으으음... 으으으으으으음...... 획일적 교육과 개성강조의 부분을 짚어 내는 것도 그렇고요. 음... 으으으으음. 다만 공동체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교육의 수혜론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텐데, 하여간 한 번은 읽어볼만 하나 오래된 책이라 안 맞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서창렬 옮김.
미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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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 알라딘
뉴욕타임스 초장기 베스트셀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추천도서로 소개해 화제가 된 소설. 2018년 상반기 현재 미국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타임스」 58주 베스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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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분량까지는 무사히 읽었지만, 거기까지도 이미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간신히 읽고 나서는 뒤로 넘어가 결론만 확인했고요.
혁명에 성공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구체제 인사이나 예전에 썼던 시 덕분에 배제되지 않았던 알렉산더는 거주하고 있던 호텔에 감금되는 처지에 놓입니다. 그것도, 스위트룸에서 맨 꼭대기의 작은 다락방으로 말입니다. 작은 공간에서도 그럭저럭 자리를 잡고 호텔을 활보하며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요.
다만 그 모습들이 매우,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생득적 기득권의 모습을 반영하는 터라...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하하하. 이발소에서의 모습이 그랬거든요.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3~6.
현대, 회귀, 아이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691052
[전자책] [세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총16권/완결) : 알라딘
시청률 폭발,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쏟아진 악플에 포기했던 아이돌 인생을 다시 선택한다. 어차피 후회할 거면 하고 후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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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전 올라오는 것때문에 아예 1권부터 다시 읽고 있습니다. 현재 6권. 이번 주는 이 소설 읽다가 끝나겠네요.
1.웹소설
조해아. 회귀 아이돌의 멤버 육아일기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5.04.26. 기준)
수리부엉이. 역대급 제작천재의 게임방송 1~30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5.04.15. 기준)(127~135)
조철주. 미제사건 추적단 1~73. 문피아 무료연재. (2025.05.04. 기준)
캐플. 현질로 농사짓는 역대급 스트리머 1~29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5.05.02. 기준)(1~36)
2.전자책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3~7. KW북스, 2023, 16권세트 48000원
3.종이책
요로 다케시. 바보의 벽, 양억관 옮김. 재인, 2022, 16800원.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서창렬 옮김. 현대문학, 2018,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