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동에 올렸던 글 백업해뒀다가, 일단 공개로. 일단 뒤에 몇 가지 이야기는 덧붙였습니다.

 

 

아니... 저는 넥슨 앞에서 뭔가 트럭 시위가 있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고요. 불타고 있는 곳이 (前) 제 본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말입니다?

 

 

그래서 요는.

1.넥슨하고 넷마블이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

2.넥슨: 세공도구의 성공확률 및 옵션 조작

3.넷마블: 절대 나올 수 없는 옵션을 고지 하지 않음

 

 

최근에 게임계 관련 입법으로, 확률공개 고지사항을 이 두 회사가 못하겠다고 헛 .. 소리를 했던 모양인데, 저는 그냥 스쳐 지나가 듣기만 해서 잘 모릅니다. 그저, 넥슨이건 넷마블이건 회사 주관 간담회 할 때마다 탐라의 모님(山)이 게임사기자임에도 한숨푹푹 내쉬는 트윗을 보기만 했을뿐. 게임사에게 판이 기울어 있을 기자들 마저도 화내는 중이라는 트윗도 얼핏 보았고요? 하여간 트럭 시위를 먼저 알았고, 아이템 확률 공개 고지 입법 사항은 그 다음에 접했고, 간담회 이야기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러한데, 마비노기 간담회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더군요. 그리고 들어갔다가, 지옥을 보았습니다. 여기는 무간지옥. '사과'와 '검토'와 '확인'만 난무하고 시정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리고 자기가 관리하는 게임의 컨텐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신입 디렉터가 존재하는 무간지옥.

 

분명 유저들이 간담회 진행하면서 3주 전에 관련 질문을 준비했고 마비 운영진 측에 보냈다고 하는데 한 장도 안 넘겨본 티가 납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개발실에 있다가 잠시 참석하겠다 하고 삼다수 한 병에 빨대 꽂아 준비한 모양입니다. 그랬던 간담회가 12시간을 넘겼어..... 유튜브 방송 송출 제한인 12시간을 넘겨 주소가 바뀌었어...ㅠㅠㅠㅠㅠㅠ

 

 

마비노기는 시간 투입의 문제로 접속하지 않은지 좀 되었고, 그나마도 넥슨 성우 해고 사건 이후로는 아예 접속을 끊었습니다만. 아마 계정은 살아있긴 할거예요. 하지만 간담회 과정을 읽고 있다보니 울화가 치솟고 온몸에 사리가 쌓이는 신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혈압이 낮을 때 저걸 보면 순식간에 고혈압으로 바뀔, 그런.....

 

 

아. 그래서. 관련 트윗 몇 개만 올려봅니다.

https://twitter.com/_bbatta/status/1370734791952269319?s=20

 

불빠따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코미디네ㅋㅋㅋㅋㅋㅋㅋ Q.가만히 서있어도 내구도가 단다는건 상식적으로 문제가있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A.현실 옷도 시간이 지나면 낡습니다. 질문도 답변도 상상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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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왜 현실의 이야기를 도입하나요. 하. 하기야 마비노기는 원래 기묘한 곳이었으니.

 

 

https://twitter.com/spretio_TIO/status/1370666220899377156?s=20

 

Tio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개웃기네ㅋㅋㄱㅋㅋㄱㅋㄱㅋㄱㄱㅋㄲㄱㅋㄱ아진짜 나도 아까 듣고 존나게 웃은게 유저대표 : 000오류에 대해 아십니까? 디렉터 : 예 압니다 유저대표 : 그럼 그게 뭔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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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야. 오류를 안다면서 왜 설명을 못해. 아니...

 

 

https://twitter.com/nuunsaram/status/1370724111287119874?s=20

 

눈사람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현재 상황 요약> 2021년 3월 13일 오후 2시에 시작. 마비노기 고객 측의 의견을 수렴해서 가져온 질문의 총 갯수는 233개. 이 트윗을 올리는 현 시점 오후 10시 10분, 질문 38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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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올라온 트윗인데, 준비한 질문 230여개 중 38개가 해결되었다는 이야기. 음, 어제 오후에 보기로는 저녁 먹기전(오후 7시)까지 해결된 질문이 한 손에 꼽을 정도였을걸요.

 

https://twitter.com/grayfalken/status/1370656430378733569?s=20

 

Wolf君-마침내나온 월희리메!! on Twitter

“응....? 지금 마비노기 간담회 꼬라지가 참 개판이던데... 이거 트루면......어 ...괜찮은거냐 니네 이꼬라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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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총대진(간담회 참석 유저) 중에 검사가 있다는 소문이. 그럼 간담회가 아니라 청문회로군요.

 

 

https://twitter.com/Cian7014/status/1370652927715549184?s=20

 

적란운 on Twitter

“https://t.co/ZEQ9tt4lhF 중계 합하면 마비노기 간담회 거의 3만명 가까이 되가는데 인간 vs 인간 이 아니라 10년묵은 밀레시안 들이 개발자를 쥐패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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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묵은 밀레시안들이 개발자를 줘패는. 아니죠. 17년입니다.

 

 

https://twitter.com/sigsig9113/status/1370600379788918788?s=20

 

밤은 짧아, 걸어 Sig P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보면서 사심 가득 담아 이야기를 할 타래 간담회 라이브 좌표 https://t.co/tMEj2IMOkc #마비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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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제 저녁 먹기 전까지의 상황을 정리한 이 기나긴 타래를 읽으면 유튭 영상 보지 않고 대략의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나만 고통받을 수 없다는 승부욕(!!!)의 발동이라 해도 틀리진 않긔....... 진짜, 저 자리에 나온 운영진이나, 그 위에 있을 최종 결정권자나 멱살을 틀어쥐고 싶은 정도입니다. 라기보다. 아직까지 마비노기가 살아 있다는게 신기한 심정이긔. 서버를 접지 않고 꾸준히 운영한다는 건 그럭저럭 수익이 나온다는 건가요. 고인물들만 남은, 뉴비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게임이 마비노기였던건가.

 

 

 

그랬는데. 오늘 있었던 메이플 스토리 간담회는 아예 넥슨측이 불참했습니다. 메이플은 유저들 간의 의견 차이 등이나 내부적 분열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와중에, 메이플은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간담회 일정을 4월로 못박았고, 오늘은 유저들이 간담회를 요청했던 모양인데 넥슨이 아예 불참....

 

거기에 덧붙여 넥슨측으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마비노기 간담회가 회사소속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침해했느니 등의 말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1.가둔 것도 아니었고, 못가게 잡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무언의 압박이 있어 디렉터를 포함한 마비노기 운영진들이 나가지 못했다고 할 지언정,

2.질문들을 사전 제공했고, 그 시기가 간담회 3주 전이었으며, 제대로 대비했다면 그 많은 질문들은 모두 분류하여 그에 맞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겁니다.

3.즉, 간담회가 길어진 건 운영진측의 준비 부족이 원인입니다. 이용자들의 CS는 이전부터 접수되었을 것이며, 이를 관리하는 것도 운영진의 업무입니다. 따라서 3주 전에 건네진 이용자들의 질의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업무방기입니다.

4.업무방기로 회의가 길어졌으니, 그 책임은 게임 운영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이틀 있었던 문제도 아니고, 그간 꾸준히 제기되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질문을 보냈고, 전날 보낸 것도 아니라 몇 주 전에 보냈다면 대응 못한 측의 책임이 크죠. 하... 방문한 이용자 대표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트위터를 여니 타임라인의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난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고, 어디부터 터진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에서 성명서를 냈고, 그게 웹툰 작가만 편드는 것이고, 그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고, 계정 여러 개가 정지되었고, 트위터 접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여튼. 어느 분이 내용 타래 정리를 해서 올려봅니다.

 

https://twitter.com/leewhoochoo/status/1118537567798870016

 

내용만 보면 다음과 같음.

...더보기
음..ㅜㅜ 이번 리디북스 공론화를 사이트 이용자로서도 창작자 중 하나로서도 염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디콘지회의 행보에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처음 099 작가님이 리디에서 직속계약 후 연재 중에 겪은 피해 공론화 글에서 1. 작품이 프로모션에 제외된 문제 2. 담당 피디의 무례한 언행 두 가지를 얘기하며 자신이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은 수익쉐어 온리로 계약하는데, 자긴이 유일하게 MG를 받는 작가여서"

라고 추측하셨습니다. 이 공론화에 디콘지회 소속 몇몇 작가님들이 개인계정을 통해 099작가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윗을 남기셨습니다.
그런데 이후 리디의 사과 공지에서 그간 솔찬히 프로모션을 제공했다는 얘기와, 소통에 더 오해가 생기지 않게 사원 재교육을 하겠단 말이 함께 있었지요.

여기서 저는 099 작가님이 받았다고 하신 피해 중 프로모 제외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피디님과의 일은 앞으로 해결되리라 봤습니다. 그렇다면 남은건 수익쉐어 계약 문제였습니다. 공론화 글에는 '대다수의 웹소 작가들이 수쉐 계약을 해온 관행이 웹툰에도 악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에 다수의 익명 웹소 작가님들이 계정을 만들어 '소설 계약에는 수익쉐어 비율에 있어 MG보다 더 나은 점이 있어 그 계약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반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건은 제3자인 제가 보기에도 택할 수 있을만한 것이라서,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불공정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요컨대 공론화에 올라왔던 프로모 제외/피디와의 마찰/불공정 계약 문제가 모두 충분히 아닌 걸로 볼 수도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모든 게 추측이었죠. 그런데 참 보기 안 좋게도 099 작가님께 연대하던 디콘지회 소속 작가님들이 "웹소작가라 자칭하는 알계는 모두 리디가 푼 알바"라고 멸칭하며

공론화한 피해작가 한 사람만 두둔하며 다른 의견들에는 불편한 태도를 취하셨습니다. 알계가 진짜 작가냐 알바냐를 밝히자는 투표폴을 열거나, 피해작가에 연대하지 않는 사람은 리디의 편이나 마찬가지라는 식의 비아냥을 멈추지 않으셨죠. 웹소작가가 아니라 단순히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썩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알계의 웹소작가님들이 계약서를 인증하기도 했는데 "계약서는 업체도 가지고 있다"며 알바로 다시 몰아가시기도 했고요.
저는 노조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대의 대표격이신 몇몇 작가분들께서 피해작가를 제외한

다른 창작자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는 공감과 이해가 아닌 배척과 적대감만 보였습니다. 그 상황에 올리신 게 디콘지회 입장문이셨구요. 처음에 피해작가분께 연대하자는 의도는 존중하지만, 여타 작가들의 반감을 사면서 취하는 행보까지 창작노동자 다수를 위한 걸로 보아야할지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그리고 각 사건과 관련된 타래 중간의 트윗

https://twitter.com/leewhoochoo/status/1118537582097289216

 

 

거기에 달린 099 작가의 공론화 시작 타래.https://twitter.com/yanga099/status/1116367380140052480?s=19

 

리디북스의 사과공지. (링크) 근데 왜 주소가 한글이니...OTL

 

익명의 웹소작가 입장문.https://m.blog.naver.com/sunhee0110_/221516106216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의 성명문. https://twitter.com/dcfu2018/status/1118467828133154816

 

 

 

 

간밤에 제 탐라가 폭발한 건 맨 마지막 때문입니다.

사과보다 급한 것은 리디북스의 불공정 문제이다, 그러니 일단 덮고 연대하자.

...

아.

나 어쩐지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하략)

 

 

하여간 간밤의 포화 이후에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의 주요 멤버이자 레규연 총대를 들었던 작가 비담이 사과문을 올립니다.

 

https://twitter.com/bidam0229/status/1118523883273904129

 

 

 

 

트윗에서 언급한 당사자는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이미 사태는 커졌습니다.

텍스트릿의 주요 멤버로 장르문학 관련 강의를 많이 올리는 이융희(마루/승류)의 트위터 계정이 신고로 정지되었습니다.

그외에도 '알계로 떠들지마라, 리디 부역자가 아니면 본계로 와라!'는 말에 본계로 등장했던 여러 작가들의 트위터 계정도 정지되었습니다.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도 계속적으로 정지되는 모양이군요. 허허허허.

 

 

여기에 디콘지회 초기에 맨 처음 시작한 운동에 대한 불만도 터지고, 그림그리는이를 글쓰는이보다 더 우대한다는 불만도 나오고요. 일전에 창작자봇이 '그림은 많은 돈이 들지만 글은 한글만 알면 된다, 맞춤법 몰라도 된다'는 내용을 올려서 그게 엄청나게 리트윗된 이야기도 올라오는군요.

 

이런 이야기까지 정리하다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접지만, 갈등이 봉합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싸움의 승자는 .....

 

 

거기까지 적으려다보니 이야기가 또 튈 것 같아 접습니다. 일단 MG와 선인세, 그리고 그 전의 매절계약 등 소설계에 만연한 내용은 여럿 있었고, 또 다르니까요. 그것까지 정리하려면 한세월. 그러니 고이 접습니다. 하하하.

오늘의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기사 자료 중심으로 백업을 해둡니다.

 

https://twitter.com/business/status/1117841146754084864

 

Bloomberg on Twitter

“Paris police say there is a fire at the city's Notre Dame cathedral https://t.co/jSEmFmZ5hn”

twitter.com

위 트윗에 포함된 기사 링크는 아래에. 한국시각으로 오전 2시 30분 경에 올라옴.

 

Catastrophic Fire Engulfs Notre Dame Cathedral in Paris
THE ASSOCIATED PRESS (LORI HINNANT and SAMUEL PETREQUIN)
2019년 4월 16일 오전 2:31 GMT+9 Updated on 2019년 4월 16일 오전 6:33 GMT+9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4-15/urgent-fire-breaks-out-at-top-of-notre-dame-cathedral-in-paris?utm_source=twitter&utm_content=business&utm_medium=social&utm_campaign=socialflow-organic&cmpid=socialflow-twitter-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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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strophic Fire Engulfs Notre Dame Cathedral in Paris
THE ASSOCIATED PRESS (LORI HINNANT and SAMUEL PETREQUIN)
2019년 4월 16일 오전 2:31 GMT+9 Updated on 2019년 4월 16일 오전 6:33 GMT+9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4-15/urgent-fire-breaks-out-at-top-of-notre-dame-cathedral-in-paris?cmpid%3D=socialflow-twitter-politics&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socialflow-organic&utm_content=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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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AFP의 트윗.

https://twitter.com/AFP/status/1117841591723536386

 

AFP news agency on Twitter

“#UPDATE Smokes ascends as flames rise during a fire at the landmark Notre-Dame Cathedral in central Paris”

twitter.com

 

 

비슷한 시각, 이번에는 로이터의 트윗.

https://twitter.com/reuterspictures/status/1117847529364836354

 

Reuters Pictures on Twitter

“Smoke billows from the Notre-Dame Cathedral after a fire broke out at the Paris landmark. Read more: https://t.co/4fifBBx27d 📷 Julie Carriat”

twitter.com

World News
April 16, 2019 / 2:19 AM / Updated an hour ago
Fire guts Notre-Dame Cathedral in Paris; Macron pledges to rebuild

https://www.reuters.com/article/us-notredame-fire/paris-historic-notre-dame-cathedral-hit-by-fire-idUSKCN1RR1UO

 

Fire guts Notre-Dame Cathedral in Paris; Macron pledges to rebuild

A massive fire consumed Notre-Dame Cathedral on Monday, gutting the roof of the ...

www.reuters.com

기사 올라온 시각이 오전 2시 19분. 한국 시간 기준일 것이니 아마도 이쪽이 더 빨리 올라왔나 싶음.

 

 

 

"The Latest on the Notre Dame Cathedral Fire in Paris"
THE ASSOCIATED PRESS
2019년 4월 16일 오전 5:18 GMT+9 Updated on 2019년 4월 16일 오전 6:55 GMT+9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4-15/the-latest-fire-chief-unsure-notre-dame-fire-won-t-advance?utm_content=business&utm_source=twitter&cmpid=socialflow-twitter-business&utm_campaign=socialflow-organic&utm_medium=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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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의 뉴스기사입니다. 최초 송고가 5:18, 오전에 수정.

 

 

https://twitter.com/USATODAY/status/1117864128385884160
USA TODAY의 기사.
""Everything is burning, nothing will remain from the frame," said a Notre Dame spokesman. "

https://www.usatoday.com/story/news/world/2019/04/15/notre-dame-cathedral-fire-paris/3474597002/?fbclid=IwAR0gbRg5WFPICpjLtGDbr-k5r_Rr5zn1l0iwdVUdkzjTEIsmc5TiDWujM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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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AP/status/1117866201021968384

 

이쪽은 연합통신의 기사.

"The Latest: American tourists shocked at Notre Dame fire"

https://apnews.com/a0fbb1d19f7a44f4bfb6f3ad603731da?utm_medium=AP&utm_campaign=SocialFlow&utm_source=Twitter

 

The Associated Press on Twitter

“BREAKING: The massive fire in Paris has spread to one of Notre Dame's iconic rectangular towers. https://t.co/wl6CnvLa3q”

twitter.com

 

 

 

https://twitter.com/pzf/status/1117839242418368513

 

화재영상.

 

 

 

https://twitter.com/woochick/status/1117843218513612800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 초기부터 차례로 올라온 타래. 사진자료가 많으니 참고할 것.

 

 

Live : "Notre-Dame blaze: Main structure and towers of iconic cathedral 'saved' after spire and roof collapse"
텔레그래프지의 기사.

https://www.telegraph.co.uk/news/2019/04/15/notre-dame-cathedral-paris-fire-witnesses-describe-plumes-smoke/

https://twitter.com/demobjectified/status/1117903852622077952

이 트윗에서 확인. 기사 내용은 "주 구조물은 살려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인 듯.

 

Notre-Dame blaze: Main structure and towers of iconic cathedral 'saved' after spire and roof collapse

French firefighters have won an hours-long battle to save the main structure of Notre-Dame Cathedral in Paris, after a colossal fire caused the spire of the historic edifice to crash to the ground and wiped out centuries of heritage.

www.telegraph.co.uk

 

https://twitter.com/storiesFYI/status/1117892993904566272

 

FYI on Twitter

“Drone shot of NotreDame. Some facts about NotreDame Cathedral: - construction took 182 yrs (1163-1345) - built on a pagan city - roof structure nicknamed “Forest” - houses a 13 tonne bell - France’s #1 tourist attraction - 13M annual visitors #NotreDame #

twitter.com

 

노트르담 성당 화재 상황의 드론 촬영 사진.

 

 

 

AFP 통신의 사진.

 

https://twitter.com/AFP/status/1117882032024096773

 

AFP news agency on Twitter

“Firefighters battle into the night to save the historic Notre-Dame Cathedral in Paris”

twitter.com

노트르담 화제를 지키기 위한 한밤중의 사투.

 

 

https://twitter.com/AFP/status/1117892404688900096

 

AFP news agency on Twitter

“Around 400 firefighters were attempting to stop the destruction of the Notre-Dame cathedral in Paris on Monday evening, describing the blaze as "difficult" to handle https://t.co/FZFZ7wTsky”

twitter.com

 

 

첨탑이 무너지던 때의 영상. by Patrick Galey @patrickgaley

 

https://twitter.com/patrickgaley/status/1117848909877895171

 

 

 

https://twitter.com/business/status/1117874383823835136

 

Bloomberg on Twitter

“Water-dropping aircraft have not been used at Notre Dame because dumping water on the building could cause the whole structure to collapse, France's civil security agency says https://t.co/Y04SQqxuS8”

twitter.com

화재 진압에 위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을 쓰지 않는 건 건물 구조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https://twitter.com/bpolitics/status/1117886333492424704

 

Bloomberg Politics on Twitter

““It is eight centuries of history going up in smoke,” said Marion Lacroix, a 54-year-old Parisian. “It’s the heart of the country. I think that in our generation, people won’t see Notre Dame built again. It’s over.” https://t.co/OP3IZlePIr”

twitter.com

블룸버그의 기사 트윗.

"이는 나라의 심장이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살아 있는 동안 노트르담이 세워지는 걸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https://twitter.com/washingtonpost/status/1117909890482094080

워싱턴 포스트 : 노트르담대성당의 구조도. 보존된 걸로 확밝혀진 구조 부분.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europe/pariss-notre-cathedral-is-on-fire/2019/04/15/c487906e-5fa1-11e9-bf24-db4b9fb62aa2_story.html?noredirect=on&utm_term=.859f99be9000

불러오는 중입니다...
 

The Washington Post on Twitter

“Here's the layout of Notre Dame Cathedral. The exterior structure of the monument has been preserved, according to officials https://t.co/BGdC17Zubh”

twitter.com

 

 

https://twitter.com/ohs688/status/1117915572140777472

 

빌헬름 (Wilhelm) on Twitter

“성당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이유는 불길이 첨탑과 지붕, 위쪽의 장미창 등을 불태웠으나 아래의 석조 구조물까지 본격적으로 번지기 전에 막은것 덕분이다.”

twitter.com

 

성당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

 

 

https://twitter.com/PhotoHistorian/status/1117863756711723008

 

Photography History on Twitter

“Flèche de Notre Dame, 1859-60 Photographer: Charles Marville”

twitter.com

 

화재로 불탄 첨탑의 1백년도 더 전의 사진.

 

 

 

https://twitter.com/bponsot/status/1117925603817050112

 

Beth Ponsot on Twitter

“Notre Dame tonight https://t.co/59ICAhb05j”

twitter.com

 

오늘밤의 노트르담.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과 대조를....

 

 

 

 

전부 다 모은 것은 아니고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만 모았습니다. 그래봤자 제 탐라에 흘러들어온 것만 수집했는데 그것만해도 적지 않네요. 숭례문 때가 떠올라 싱숭생숭합니다. 이 와중에,

 

 

https://twitter.com/Tanowitz1870/status/1117988838180184064

 

Tanowitz the Grouch on Twitter

“파리 노트르담이 불탈 때,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도 불탔다. 가뜩이나 이스라엘 총선 결과가 우파 시오니스트의 승리로 끝났고, 여당 활동가들이 아랍인 지역 투표소에 감시카메라 들고 가서 분위기가 험악하기 그지 없었는데 훨씬 심각한 일이군. https://t.co/StX2k1c6hX”

twitter.com

 

https://www.newsweek.com/notre-dame-fire-aqsa-mosque-1397259

 

 

Jerusalem's Al-Aqsa Mosque burns at the same time as fire engulfs Notre Dame Cathedral in Paris

A fire broke out at the revered Al-Aqsa Mosque compound's Marwani Prayer Room in Jerusalem just as flames ravaged the Notre Dame Cathedral in Paris.

www.newsweek.com

같은 시각,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도 화재가 났답니다.

 

 

https://twitter.com/PalinfoAr/status/1117849585831989248?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117849585831989248&ref_url=https%3A%2F%2Fwww.newsweek.com%2Fnotre-dame-fire-aqsa-mosque-1397259

 

피해 규모에 대한 정확한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이슬람의 3대 성지 중 하나라는군요.

 

 

그래서 더 싱숭생숭합니다.

소설 주소: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s/?novel_post_id=72558

『Lars』. 브릿G 연재 완결작입니다. 브릿G에도 공개한 리뷰고요.



제목에서는 일부러 특정 키워드를 뺐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면 이 키워드도 넣어야 할 것이나, 의도적으로 뺐습니다. 그 부분은 다 읽은 분들을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처음 읽고 나서 리뷰를 쓰겠다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몇 번 재독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용 폭로를 덜하고 리뷰를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소설이 어려워서, 내용 정리가 힘들어서는 아니고, SF 배경의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적게 알고 보는 쪽이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추리소설 류는 가능하면 책 뒷면의 내용 소개를 안 봅니다.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함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인 Lars도 뭐라 읽어야할지 고민되지만 다 읽고 나면 의문은 해결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라스를 의미하는 걸로 보이니까요. ... 설마 아니라면, 할 수  없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짐작가는 곳이 없는 걸요.


소설의 첫 문장은 간결합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라스는 구스타브를 생각했다."

1화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라스와 구스타브, 수산네와 올가, 그리고 마르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면은 확인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차츰 밝혀집니다. 소설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구스타브는 그보다 더 뒤에 등장합니다. 『Lars』는 주인공인 라스의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가며, 과거도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번갈아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 조금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몰입하여 읽어가는 것은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조금씩 힌트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르틴이 누구인지, 왜 라스는 마르틴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보육원에서 보육교사가 올가와 라스를 보고 느꼈던 감상이 이상하게 느껴진 건 왜인지. 그리고 이 작품의 키워드가 SF인 건 왜인지. 무엇보다 소설 첫 머리에서처럼 라스가 구스타브를 떠올린 것은 왜인지.

SF라는 건 소설의 배경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라해도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근미래라기보다는 다른 분기의 현대라고 보아도 될겁니다. 그리고 그 SF라는 코드는 이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두 무리의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또 이해하는가, 또 이해하지 못하고 절망하는가가 이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동전사 건담』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79년의 그 작품, 거기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하지만 그쪽은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Lars』는 두 무리의 사람들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나와 다른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혹은 이해할 수 있는가? 거기에 또 깔려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첫사랑의 아픈 추억들입니다. Boy meets girl, Girl meets boy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라스다보니 전자가 더 와닿지만, 또 다른 이 때문에 후자도 상당히 감정 이입이 됩니다.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북유럽 배경의 추리소설, 경찰소설이라는 점입니다. 경찰들은 누군가를 쫓고 있으며, 그 추적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국제적 공조 아래서 이뤄집니다. 경찰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르틴 벡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마 같은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피가 난무하는 잔혹한 범죄는 아니나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는 잔악한 범죄를 소재로 합니다. 잔혹하고 비정하거나 폐쇄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라스는 인간관계에 매우 소극적이며 사람들에게 거리를 둡니다. 이는 과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바뀌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분노하고, 또 절망하며, 자신이 그어 놓은 선과 규칙을 무시하면서 마지막에 달리는 순간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도. 마무리를 읽고 나면 더없이 몽실몽실한 감정을 갖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2주 전, 시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없이 봄날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며, 연말 연시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와도 잘 맞습니다.

그러하오니 안 읽으신 분들은 읽으세요. 완결 났고 내용도 아주 길지 않으니 연말 연시를 행복하고 흡족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ㅅ+

소설 좌표는 여기.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94755&novel_post_id=52727

『비오는 날은 재즈와 함께』


재즈는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골라 듣는다면 클래식보다는 재즈를 듣습니다. 특히 일할 때나 글 쓸 때 배경음악이 필요하다면 재즈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모처에서 구한 스위스 재즈 라디오는 아예 즐겨찾기에 걸어 놓고 생각날 때마다 틀어 놓습니다. 다양한 음악을 듣다보니, 예전에 좋아하던 음악을 우연하게 다시 찾고, 제목을 알고, 다른 버전으로도 듣게 되는 일도 많군요.

이 소설도 재즈와 함께 시작합니다.


나와 그 일행은 비내리는 날, 재즈카페에서 창 밖의 비를 바라보며 재즈와 칵테일을 즐깁니다. 둘은 재즈와 비가 잘 어울리는 이유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다, '나'는 무언가를 찾는 듯한 카페 직원을 보고 궁금증을 느낍니다. 뒤이어 일행인 도하는 재즈와 비가 잘 어울리는 이유에 대한 답이라며 카페의 손님인 어느 커플을 가리킵니다. 각각 재즈와 비를 상징하는 것 같은, 잘 어울리지만 뭔가 묘한 분위기의 커플을 보고 도하는 새로운 수수께끼를 내놓고 둘은 커플에 얽힌 일상적이지만 비일상적인 수수께끼를 풀어 갑니다.


브릿지 자유게시판에서 이 소설을 추천하신 분이 있어 덥석 물었습니다. 처음 읽은 그 날은 마침 비가 내렸고, 종일 비가 온 덕에 저도 무의식 중에 재즈를 틀어 놓고 있었거든요. 덥석 물어서 보고 있는 동안 슬며시 웃음이 나오더군요. 탐정 콤비는 다른 작품들 속에서도 종종 만나는 전형성을 지닙니다. 약간은 막무가내며 눈이 매우 좋고(관찰력이 좋고) 집중력도 좋은 탐정, 그리고 그런 막무가내 탐정에게 휘둘리는 입장이며 본인은 평범하다고 여길 탐정의 친구. 일단 시점은 후자인 '나'의 1인칭 관찰자 시점에 가까우니 나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인물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내가 보는 타정- 도하의 정보는 상당히 많습니다. 단편이라 길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탐정의 성격이나 습관 등에 대해 이것 저것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콤비 덕분이겠지요.

작은 이벤트가 얽힌 이야기는 다 공개하면 재미없으니 접어둡니다. 다만 재즈카페에서 작은 사고가 발생했고, 탐정 류도하는 그 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을 세웠으며 그 뒤에 친구의 심장을 들었다 놓았습니다. 전체 이야기의 프롤로그로도 볼 수 있지만 이 자체로도 충분히 완결성이 높습니다. 읽는 동안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였고요. 슬쩍 웃으며 그 커플을 축하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 읽으면서 가장 걸렸던 부분은 탐정인 류도하의 설정입니다. 읽으면서, 라노베나 만화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인물이지, 솔직히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인물은 아니라는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외모나 관찰력, 집중력은 좋지만, 친한 친구와 대화하면서 놀리는 과정에서 혀를 내밀고 메롱이라. 음. 그렇게 긴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거든요. 제 주변뿐만 아니라 보통의 이성 친구 사이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앞서 말했든 창작물 속에서만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어딘가의 재즈카페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가 살짝 뜬 것 같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주인공 둘의 관계 설정이 그런 맥락으로 이어지는 전형성을 가진다는 것이 아쉬웠고요. 뭐라해도 맨 마지막에 도하가 선언한 일이 실제 발생한다면, 그 와중에 '내'가 도하에게 내내 휘둘릴 것이란 점은 불 보듯 뻔히 보입니다.


하지만 읽으며 조금 투덜거리더라도, 읽고 나면 소설에 등장한 재즈 곡들을 찾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곡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소설을 읽습니다. 여운이 좋은 소설로, 그 자체의 완결성도 좋지만 이게 다른 긴 이야기의 프롤로그라 해도 좋습니다.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102381&novel_post_id=56831

제목에 끌려 보았다가 고양님께 반했습니다. 그리하여 넙죽 리뷰를 바치옵니다.


욕심이란 건 압니다. 그럼에도 저도 투명고양이를 원합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도 아니고, 무작위로 찾아드는 고양이지만, 제목그대로 투명고양이는 짱입니다. 너 혼자 다 해먹어!


'나'는 어느 날 집에 낯선 존재가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 전부터 감은 있었지만 그 날은 더더욱 뭔가 이상했지요. 그간 잠도 부족했고 기분도 좋지 않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보니 그 때문인가 생각했지만 그런 날카로운 신경줄과는 별개로 뭔가가 있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그리하여 부릅니다. 거기 누구야!

그러나 낯선 존재가 대답합니다. "투명고양이야."

음. 다행히 도둑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투명고양이라니. 크와와와와왕!하고 울부짖는 투명드래곤이 아니라 다행인가요. 하여간 이 투명 고양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뿐 만질 수는 있습니다. 부드럽고 긴 털이라니 장모종인 것은 확실하고, 괜히 노르웨이종이 아닐까 망상해봅니다.

하여간 투명고양이는 밖이 춥기 때문에 겨울 동안에는 남의 집에 몰래 숨어서 보낸다며 겨울 동안 머물러도 괜찮냐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허락하자, 그 다음날부터 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일이 아니라 취미인지도 모르지만 집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이런 저런 물건들을 사오라며 돈까지 내줍니다. 나가기를 망설이던 나는 마트에서도 사람이 많아 또 한 번 들어가는 걸 망설이다가 제대로 장을 봤고, 고양이는 그걸로 밥까지 차려줍니다.


그 뒤에도 죽 이어지지만 거기까지 쓰면 재미가 없지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투명고양이는 짱이라는 생각이 확연히 듭니다. 망상하기를, 저 고양이는 정말로 투명해서 존재하고 만질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으니 털 역시 투명하여 눈에 안 들어올 것이고, 그렇다면 결벽증 있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좋을 고양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보이지 않는 털은 청소기를 돌리면 먼지와 뒤섞이더라도 부피를 차지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그걸 넘어서 어쩌면 이 투명고양이라는 존재 자체도 망상일지 모릅니다.

여기서부터는 추측이지만, 나는 겨울이 되기 전 심각한 우울증이 있어왔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돈이 부족했다면 마트에 가서도 한참 망설이다가 도로 들어왔을 거라는 부분이나,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부분. 후자는 대인기피증세로도 보이지요. 거기에 초반에 잠도 못자고 기분도 우울하고 밥도 잘 못먹었다는 것은 겨울 전의 계절성 우울감일 수도 있지만 그 때까지 주인공이 겪은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찾아온 투명고양이 덕분에 나는 바깥 생활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햇볕도 꾸준히 쐴 수 있었고요.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냈다는 것을 보면 우울증을 뻥 차서 멀리 날려버리는데 아주 큰 공헌을 한 모양입니다.



어느 봄날 투명고양이는 훌쩍 떠나고 텔레비젼이 남았지만, 그러고도 나는 우울함을 떨치고 활기찬 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투명고양이는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만날지도 모르고 그 때 안부를 물을 지도 모르지만, 어디있든 투명고양이는 짱 세니까 잘 지낼 겁니다. 그리고 저 정도의 집안 관리 실력이라면 분명 어디가서도 사랑 받을 겁니다. 그러니 제게 한 번 쯤 와주시면 안될까요. 듬뿍 사랑 얹어드릴 수 있을 텐데! 제 첫 고먐님이 되어주세요!

브릿G 연재작에 대한 리뷰글입니다. 리뷰로도 올리지만 블로그에도 별도 백업합니다.:)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95309&novel_post_id=53056


해차반. 『메데아는 죽기로 결심했다』


이제 다섯 편 연재된 작품을 두고 리뷰를 쓴다는 건 무리고, 그 짧은 다섯 편에 대한 감상기, 그리고 다음 편의 조속한 등재를 위한 기원을 담아 써봅니다.


로맨스독서력이 긴 것은 아닌데 그럭저럭 많이 읽었습니다. 현대 배경보다는 판타지 배경을 더 선호하고,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많이 읽다보니 이 소설이 쓴 클리셰, 회귀도 여럿 보았습니다. 회귀라는 소재가 등장한 것은 몇 년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좋은 소재임에 틀림 없습니다.

회귀의 대상은 대개 주인공입니다. 로맨스소설은 대체적으로 여주인공이기 때문에 회귀하는 쪽도 여주인공이 많고 가끔은 남주인공이 회귀하기도 합니다. 둘 다 회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데아~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메데아이며, 회귀의 주체도 메데아입니다. 5편까지의 이야기는 메데아가 어떻게 죽게 되었으며, 왜 죽기로 했으며, 왜 회귀를 하게 되었는 가를 찬찬히 풀어 놓은 겁니다.


메데아의 죽음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일어납니다.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첫 장면에서는 사랑했던 이에게 배신당한 메데아가 나옵니다. 클리셰대로, 메데아가 사랑해서 스스로 목줄을 쥐어준 이는 성녀를 사랑했으며, 그리하여 마녀인 메데아를 저버리고 성녀와 결혼하기 위해 메데아를 마녀로 몰아 붙입니다. 메데아는 사랑하는 이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그간 많은 짓을 해온 뒤입니다. 황후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 사랑하던 이는 메데아에게 마녀의 올가미를 씌우고, 이전에 주었던 목줄을 이용해 그 스스로가 감옥으로 들어가라 전합니다. 그리고 메데아는 저주 혹은 예언이라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스스로를 가둡니다

메데아의 구체적인 이력은 그 다음에 나옵니다. 대공비는 괴물과도 같은 아기를 낳고 죽습니다. 배우자를 매우 사랑했던 대공은 불같이 화를 내며 아기를 쓰레기장에 버리라고 하나, 대공비가 마지막에 부탁한 한 하녀가 아기를 몰래 거두어 키웁니다.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슬쩍 덮어둡니다. 다만 그 하녀 덕분에 살았으나, 그 하녀 덕분에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었다 할 수 있군요.

비극이 시작된 다른 포인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던 그 때입니다. 메데아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었던 것은 하녀가 유일했고, 사실 성녀도 메데아에게 조건없는 선행을 보였지만 극과 극에 위치한 성녀와 메데아-마녀는 친해질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는 이와, 모든 이에게 배척받고 핍박받는 이가 둘 있고, 사랑받는 이가 배척받는 이에게 호의를 가진다 한들, 후자가 전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다른의 이야기입니다. 성녀를 만난 시점에서 메데아는 이미 비참한 상황이었고, 그 삶에서 조금 더 나은 삶으로 변할 수 있도록 성녀가 선행을 베풀었다 해도 그것을 메데아가 고이 받아 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뭐, 결국 성녀와 메데아의 사이는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이 다섯 화 안에 담겼습니다. 어떻게 메데아가 어떻게 버림 받았으며, 버림받기 전에 메데아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성녀와는 어떤 관계였으며, 성녀와 메데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단 것은 어떤 이유에서고, 그리하여 그 둘의 관계 파탄이 어떤 결론을 낳았는지까지가 나옵니다. 물론 회귀물 답게, 관계 파탄 후에는 회귀를 합니다.


회귀하기 전의 상황을 훑어보면 메데아가 회귀 전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대강 감이 오지만, 문제는 첫 편의 후기입니다. 딱 잘라 말하시네요. "악녀 회귀물이고 개과천선할 예정은 없다." 넵. 이 힌트까지 얻고 나면 더 궁금합니다. 악녀로서 계속 살 것이라면-메데아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최소한 메데아가 살리고 싶었던 인물이 죽기 전으로 돌아온 것은 같으니, 이번에는 보호할 길이 열리는가? 혹시라도 세계의 억지력 같은 것이 발동할 것인가? 배신자와 성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수많은 의문을 남겨 놓고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어떻게 흘러가든지 다섯 화의 이야기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메데이아의 이름을 받은 메데아가 굽힐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길이 어떠한 길이든 자신의 선택에 따라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루 빨리 메데이아 누님(...)이 오시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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