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쿠헨이 그렇게 구하기 힘든 간식이었나 싶었는데, 이걸 들고 온 G의 말에 의하면 원래 바움쿠헨은 패션5에서만 만들었답니다. 그렇던걸 슬슬 SPC가 파리바게트에서도 판매를 하더니, 현대백화점에 또 다른 바움쿠헨집이 생겼다는군요. 이름은 히라가나로 적혔듯이 바우메스. 음, 이름이 참 미묘하네요. 게다가 맨 아래 적힌 THE KING of CAKES라는 말이 좀 걸립니다. 케이크의 왕이라. 과장이 좀 많이 심하군요.-ㅁ-
(게다가 전 시폰케이크가 더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케이크의 여왕은 시폰케이크, 케이크의 왕은 재료 듬뿍 넣은 파운드 케이크라고 생각합니다.)




G가 선물 받아 온건데 초코맛이랑 플레인이랑 두 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둘다 진공포장 했다 하고요. 플레인을 보면 아시겠지만 도장을 찍었네요. 나름 재미있습니다.

마침 그 전주에 G가 챙겨온 패션5의 바움쿠헨이 있어 양쪽을 비교해서 먹었습니다. 저는 패션5쪽이 좋았지만 아버지나 G는 바우메스쪽이 낫다 하시네요. G 말에 의하면 패션5쪽은 살짝 날밀가루 냄새가 난다던가요. 하지만 전 약간 덜익은 느낌...이랄까, 다르게 표현하면 촉촉한 타입의 바우메스보다는 단단한 패션5쪽이 좋습니다. 이건 취향차겠지요.

둘다 보관용기에 넣어 냉동보관중입니다. 역시 집에서는 바움쿠헨 같은 케이크보단 빵이 사랑받는군요.-ㅠ-

어느 날 저녁상입니다. 이 정도로 저녁을 먹는게 제게는 딱 좋습니다. 어제 저녁에 과식을 했더니 속이 그닥 편치 않네요. 여튼 이날의 식단은 밤을 듬뿍 넣은 호박죽, 군밤, 신세계에서 사온 오메기떡이었습니다.

오메기떡을 판 것이 크리스마스 전주였으니 이것도 17일, 그 즈음 주말이었을 겁니다.




이름만 많이 들었지 먹어본 적도 없고 사진으로만 봐서 어떤 맛인지 궁금했는데 무난한 떡입니다. 이건 쑥떡인데 쑥찰떡 안에 달달한 팥소를 조금 넣고 겉에 통팥을 묻힌 것이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오메기떡과는 조금 다른가 싶긴 한데 먹어본 적이 있어야 비교를 하지요.-ㅁ-; 팥소 부분이 상당히 적어서 그냥 통떡인가 싶었는데 절반쯤 먹었을 때 팥소가 나오더랍니다. 팥소라고 하긴 했지만 팥잼인가 싶을 정도로 묽은 느낌...-ㅠ- 그래도 겉의 팥은 소금기 돌게 삶은 것이고 속은 달달하니 맛은 괜찮더라고요. 떡부분이 두꺼워서 씹는 맛도 있고 말입니다. 외려 겉이 얇고 팥소가 많이 들어간 떡은 팥소가 달고 많으면 먹다가 지치니 말입니다.

식사로 먹었는데 속이 든든한 것이 좋더랍니다. 물론 다른 음식도 있어서 그랬지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것도 지름을 부르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오븐 지름과 책 지름이지요.-ㅁ-;



i님도 블로그에 쓰셨지만 돌아오는 날, 마치 친정어머니가 상경하는 딸래미에게 음식 보따리 안겨주는 것처럼 C님께 쿠키보따리를 받았습니다. 티타임 때 아주 흥겹게 집어 먹었던 시나몬 사브레(사진 상단)와 메이플 쿠키(소용돌이 모양), 코코아 사브레, 그리고 쇼트브레드를 말입니다. 쇼트브레드는 T님이 사오신 거였고 나머지 셋은 직접 만드신 겁니다. 메이플 쿠키는 C님 블로그에도 이전에 다른 모양으로 만든 것이 올라왔고요.




부서지지 않게 소중히 들고 와서 업무 시작전, 호젓하게 티타임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감탄했지요.


아직 「과자의 유래 사전」을 주문하지(읽어보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브레의 유래는 모래알처럼 파삭하게 부서지는 것에서 유래했다 들었습니다. 아메리칸 쿠키는 반죽을 떠서 굽지만 사브레는 반죽을 만들어 냉장보관했다가 잘라 굽지요. 거기서 식감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하는데,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먹은 사브레는 아메리칸 쿠키 스타일보다 덜 기름지다 뿐이지 아주 맛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달랐습니다.-_-; 지금까지 내가 먹은 사브레는 무엇이었단 말이냐고 좌절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식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전의 사브레들은 조금 단단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이건 단단하지만 이로 깨물면 파삭하고 모래알처럼 부드럽게 흩어집니다. 아니, 부드러운 쿠키는 아니지만 한순간에 부서지는 그 느낌이 부드럽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여튼 사브레라는 이름이 아주 잘 어울리는 맛있는 쿠키였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재현하고 싶어지지요. 그래서 책이랑 오븐이 사고 싶어진겁니다. 다행인 것은 가격이 훨씬 비싼 오븐 쪽은 제가 구입할 가능성이 한없이 0에 가깝다는 겁니다. 독립하기 전에는 가스오븐렌지를 살 가능성이 없거든요. 전기오븐 타입이라면 있습니다. 큰 것은 아니지만, 간단히 구워 먹을 수 있는 전기오븐(오븐 토스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스오븐이어야 이 맛을 재현할 수 있다고 박박 우기고 있으니... 아니, 뭐, 사실 솜씨 문제가 절반 이상일 거란 점도 인식하고 있지만 이런 땐 도구 탓을 하는 쪽이....(응?)

위에 가스렌지가 달린, 커다란 가스 오븐이 있으면 이 바로 뒤에 따라 올라올 저녁 메뉴도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고요.;ㅂ; 오븐 크기가 크니까 닭 한 마리 넣어 굽는 것도 어렵잖게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책을 사고 많이 연습하고 도전해서 솜씨를 키워야지요. 순 솜씨 200을 넘겨 솜씨 좋은 타이틀을 따면 저도 저런 사브레를 만들 수 있을까요. 핫핫핫. 정진하겠습니다.
시작은 오후 6시 반쯤? 종료된 것은 새벽 4시였습니다. 식사시간도 들어 있으니 10시간은 채 안되지만 그냥 과대 포장해서 10시간이라고 해두지요. 잤다가 다시 깨서 아침 먹은 것까지 포함하면 12시간까지도 늘릴 수 있지만 식사부분은 따로 쓰겠습니다.

하여간 용두사미가 아니라 초지일관형 티파티였다는 것만 언급하고 시작합니다.

처음에 모임을 계획했을 때는 포틀럭파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각자 간식을 챙겨오게 되어 본식보다 간식이 더 많아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식사는 이 다음에 올리겠지만 양으로 봐도 그렇고 시간으로 봐도 그렇고 티타임이 주였습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식사는 1시간 남짓 만에 끝났고, 뒤이어 차려진 티타임 테이블은 오전 4시에 끝났으니 말입니다.




이것이 티타임 테이블. 그렇습니다. 아래는 코타츠, 위는 간식이라는 극락이 펼쳐집니다.




언뜻 보기엔 벌집핏자(...)같아 보이지만 채칼로 썬 사과를 올린 사과 타르트입니다. 만드신 I님은 맛이 없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아닙니다! 새콤하니 사과도 맛있었고 마치 사브레처럼 부드럽게 부서지는 타르트 부분도 맛있었어요. 홍차와 함께하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타르트였습니다.




빙산의 일각인 디저트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시판 쇼트브레드이고 타르트들은 위의 사과타르트랑 같이 I님이 구워오신겁니다. 호두 타르트 정말 맛있었어요.-ㅠ- 호두 타르트를 각별히 좋아하는 터라 전 사과타르트보다 이쪽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푸딩.
그것도 큰 그릇에 만든 푸딩.
아아아.;ㅂ; 푸딩! C님이야말로 푸딩의 요정이십니다!

그것도 그냥 푸딩이 아니라 단호박 푸딩이라, 떠 먹으면 아래쪽은 단호박 퓨레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글 쓰는 지금도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집에서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푸딩입니다.




C님이 만드신 홍차 푸딩. 이것 말고도 세 개가 더 있다 하셨는데, 진~하게 차이를 우려서 만든 푸딩이었습니다.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르쿠르제의 작은 램킨(으로 추측;..)에 만드셨는데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진한 것은 코코아사브레, 그 오른쪽은 시나몬사브레, 메이플쿠키. 역시 C님의 수제 쿠키입니다.-ㅠ- 이것도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더군요. 쿠키 이야기는 이후에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으흑흑.




그리고 잠시 뒤의 모습. 세팅한 물건이 조금 더늘어 났습니다. 저 위의 흰 비누 덩어리(...) 같은 것의 정체는 아래 나옵니다.




앞에 놓인 잔은 노리다케 블루 소렌티노. 사진으로만 봤는데 실제 보니 상당히 예쁩니다. 흰색에 푸른색 조합이지만 역시 같은 색 조합인 쯔비벨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거기에 개인 접시도 놓입니다.




홍차를 따르고 개인접시에는 비누덩어리가 아니라 티라미수를 퍼서 얹은 다음 거기에 코코아가루를 올립니다. 티라미수는 제가 만들어 간 것이었는데, 모카포트를 오랜만에 썼더니 그 새 고무패킹이 삭았습니다.-_- 덕분에 커피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해 양이 부족해서 솔직히 말하면 맛이 없었...;ㅂ; 그게 제일 아쉽더군요. 그 앞의 노란 것은 단호박 푸딩을 한 조각 잘라 얹은 겁니다. 




이것이 풀세팅. 우오오. 로망이었던 티파티를 이렇게 해보는군요.;ㅁ; 집에서 하지 못한 것은 일단 접시 때문이라고 우겨봅니다. C모님은 자취생이시라지만 티잔도 몇 세트 갖추신데다 넓은 접시들이 많아요. 거기에 육중한 갑옷(!)을 입은 마리아쥬 프레르의 티포트도 있습니다. 보온력이 뛰어나더군요. 6인용 포트라서 네 잔을 따르고도 두 잔 정도는 여분이 남습니다.
단호박 푸딩은 파이 자르듯 잘라 개인 접시에 담고, 티라미수도 담고. 사과타르트와 피칸타르트도 잘라 담고.




이렇게 시작된 티파티는 먹고 채우고 수다떨고 먹고 채우고 수다떨고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위가 아파올 정도로 끊임없이 먹었는데, 수다를 떨다보니 또 운동(?)이 되어서 소화는 잘 되더랍니다. 그래서 4시까지 놀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제 평소 취침시각을 아는 분들이라면 오타가 아닌가 하실텐데 새벽 네 시 맞습니다.; 중학교 때, '몇 시까지 안 자고 버틸 수 있나 보자'며 버텼던 때, 대학교 때 과제 때문에 밤 샌다고 하고는 엎어져 잤던 때를 제외하면 거의 처음이로군요. 하하하.

예전에 자주 사먹었던 허쉬 너겟. 이게 롯데 것인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건들지 않았는데, 갑자기 초콜릿이 먹고 싶어서 하나 샀습니다. 예전에는 금박포장된 초콜릿이 나란히 세 개 비닐봉지에 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상자포장이군요. 들어보니 가벼워서 미심쩍은 표정으로 집어 듭니다. 가격은 2천원.



상자를 벗기니 은박 포장이 나옵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초콜릿 포장. 어어. 이럴 거면 그냥 예전처럼 3개씩 묶어서 1천원에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아니 왜 포장을 더 늘린거지. 비용절감하려면 있는 포장도 줄여야 할텐데, 그게 아니면 혹시 초콜릿 중량을 줄이면서 눈속임하는건가요? 그야 이전 초콜릿 중량을 모르니 알 수 없지만요. 그게 아니면 초콜릿을 더 사다 먹으라고 괜히 포장만 크게 한겁니까.-_-;


이전과 맛이 조금 달라진 것 같지만 맛이 달라진 건지 제 혀가 달라진 건지는 모릅니다. 다음에 또 먹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쿠키상자. 파리바게트에서 2만원에 팔고 있는 안젤리크 쿠키세트입니다. 색이 좀 날아갔는데...



실제 색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흰 종이 하나 끼웠다고 색이 확 변하는군요. 여튼 상자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끼웠는데 조금 더 크긴 합니다. 근소한 차이로군요. 상자라고 쓰긴 했는데 캔입니다.'ㅂ' 나중에 뭘로 쓸지 조금 생각해둬야겠네요.



내용물은 대강 이렇고.
근데 뭐가 무슨 쿠키인가 기억하는 것은 달랑 세 개입니다. 맨 왼쪽 아래에는 아망디에 쇼콜라. 생각한 것보다 진한 맛이라 놀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달달하기 때문에...;
그 옆의 분홍색은 고구마 쿠키입니다. 딱 군고구마™ 아이스크림 맛이라니까요. 그리고 윗줄 왼쪽의 쿠키는 쌀 크리스피가 들어 있어 파삭파삭 씹히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그 옆은 땅콩이라 맛있었고요.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달고 느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건 식감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사브레를 조금 기대하고 있었지만 파삭하고 입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져 부서지는, 그러니까 C모님 댁에서 맛 본 그런 사브레는 절대 아니더라고요. 아마 유지류의 차이일듯한데 이쪽은 더 단단하고 씹었을 때 자갈 정도로 부서진달까요.; 맛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기대치가 좀 높았던 겁니다.

여튼 2만원이라고 해도 나쁘지 않은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C님 덕분에 입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외려 쇼콜라윰이나 그 비슷한 디저트 가게의 쿠키는 성이 안차게 되었거든요.OTL 비싸게 줘도 입에 안찬다면 차라리 싸게 먹는게 낫다는 생각이...;ㅂ;

흑흑흑.
덕분에 제 몸만 고생합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이어서.

신세계 본점에 느지막히 가서 먹었던 것 중 하나. 납작하게 빚어서 기름에 지진 만두인데, 납작만두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예전에 백설인가 어딘가에서 나온 납작한 군만두 느낌이지요.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손바닥이 웬만큼 가려질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요. 보통 파는 호떡 절반 크기로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맛은 좀 느끼하지만 가끔은 이런 종류의 군만두가 먹고 싶기도 하니까요.-ㅠ- 백화점에서는 주로 찐만두(포자)를 먹지만 동남아시아 스타일이라고 하는 이런 지진만두도 좋습니다.




거기에다 짬뽕도 한 그릇. 보기에는 그리 매워보이지 않는데 꽤 얼큰 시원한 것이 괜찮습니다. 가격이 아리땁지 않은 것이 단점(6천원)이지만 그래도 해물도 상당히 들어 있는 것이 백화점에서 한 그릇 먹는다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국물까지 맛있게 비웠으니까요.


이렇게 짭짤하게 먹고 나서 돌아다니는데, G가 코로네를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소라빵. 소라껍질 모양이 빵에다가 원하는 크림을 넣어주는데 G는 초코 크림을 골랐습니다. 맛이야 그냥 (시판) 커스터드 크림맛입니다. 직접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고 하는건 기대하지 않았지만 뭐..; 저는 배가 불러서 그런지 그냥 저냥 먹을만 했다 생각합니다. 초콜릿 맛은 나지만 초콜릿 맛이 진하게 나는 것은 아니라 실망했는지도 몰라요. 그냥 빵만 사다가 집에서 초콜릿 푸딩을 만들어 듬뿍 속을 채우는 것도 해볼만 하지만 .... 게으르니 저는 패스.;



편집 업무를 또 맡았는데(A4 60매 정도) 그것도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끝내야 합니다. 내일은 일찍 퇴근하는지라 업무를 잽싸게 마무리 해야하고, 모레는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막노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훗.-_-;
그저 이번 달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빌어야 하는군요.;ㅂ;

(사진은 데니시 캔 쿠키. 가격이 좀 비싸긴 한데 편의점에서 할인되는 통신사 카드가 있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한 통 사보았습니다.)


오늘도 출장이 있는데다가 요즘 수면 부족이었더니 상태가 좀 메롱한가보네요. 눈이 자꾸 감기려는 것이..-_-;
수면 부족의 원인 중에는 늦은 시각의 음식 섭취도 있습니다. 저녁 때 뭘 먹으면 안되는데 한 번 먹기 시작했더니 과일이라도 먹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머릿 속에서 간식들이 춤을 춥니다. 하하하. 하지만 요즘 취침시간이 10시라는게 문제인거죠.; 7시에 뭔가를 먹으면 10시에 잘 때는 아직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을테고,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서도 속이 불편하고 위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거죠. 일단 이것부터 어떻게든 해결해야겠습니다. 다른 것 대신 우유를 먹으면 좀 나으려나...;


여튼 내일은 무조건 집에서 뻗어야겠습니다. 원래는 송년회가 있지만 안 가겠다고 해두길 잘했습니다. 거기 가면 정말로 저 월요일에 못 일어날겁니다. 지금도 운동 + 기력 + 오기로 버티고 있는데..ㅠ_ㅠ
(라고 하지만 어차피 내일 출근합니다. 나와서 또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 해야죠. 대신 내일 저 건드는 사람 있으면 약 80%의 확률로 물립니다.)

다시는 안 먹겠다고 투덜투덜 대놓고는 그 얼마 뒤에 스타벅스 마카롱을 다시 샀습니다. 당분이 부족할 때는 마카롱이 제일 만만하니까요. 하나 먹고 다면 단 것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니 말입니다.

한데 이건 조금 나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전에 종로에서 먹었던 것처럼 질긴 마카롱은 아니었지요. 물론 옆에 있는 아몬디에에서 먹었던-여기도 요즘은 케이크나 마카롱이 왔다갔다 한답니다. 갈 용기가 사라지는군요-마카롱보다는 못하지만, 라뒤레나 피에르 에르메에 비할바도 못되지만 그럭저럭 나쁘진 않습니다. 그나저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데 맨 처음 먹어보았던 스타벅스 마카롱 크기를 줄자로 재둘걸 그랬습니다.-ㅅ-;



그리고 이어지는 잡담.
잡담만 따로 쓰려고 사진을 꺼내들었는데 사진 설명을 쓰다보니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ㅂ-;


1. 점심에 만용을 부렸다가 고생중입니다. 밀가루를 잔뜩 밀어 넣은 덕에 소화는 안되고 물만 들이키며 끙끙대고 있고요. 게다가 날이 추워 몸이 굳어 있으니 위까지 덩달아 굳어 있는 느낌이라..-_-;

2. 웨이트 트레이닝을 과하게 해서 그런지 몸 상태도 별로 안 좋네요. 오늘 저녁 운동은 가비얍게 30-40분만 돌고 귀가해야겠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저녁 운동을 계속 빼먹어서 운동량이 부족합니다. 아침운동도 안했더라면...;

3. 몸이 부어 있는 건지 찐건지. 끄응.;

4. 12월 일정은 더이상 취소할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것이 있었습니다. 하하하. 취소해놓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12월 한 달간 과제가 수두룩하게 쌓인 셈이니 그걸 해치워야겠네요. 일단 열심히.-_-;

4-1. 나무를 심은 사람 표지디자인.

4-2. 가죽갈기. 완벽하게 갈아서 바로 쓸 수 있게 해야지 ... 라고 생각해보니 책등 너비를 안 쟀습니다. 일단 가장자리라도.; 책등은 그냥 반 접어서 적당히 갈아 놓고 필요하면 더 갈지요.ㅠ_ㅠ

4-3. 앨범 표지디자인. 속지는 스무 장 잘라두었으니 사진 배치하고 표지 디자인해서 제작해야지요.

4-4. 그림 포트폴리오 표지디자인. 그림 다섯장에 대한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것이고.

4-5. 우키요에 엽서 포트폴리오디자인. 이건 조금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ㅅ-;

여기까지만 12월 한 달 동안에 해도 성공이고, 여기에 덧붙여 2011년 다이어리 제작도 해야합니다.


그래도 다음주의 일정은 변함 없을 거예요.>ㅅ<

이번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디저트 중 하나인 가나슈 케이크. 보면 스폰지시트와 커피 가나슈가 번갈아 올려 있습니다. 스폰지는 단단한 편인데 퍽퍽하고, 가나슈는 굳어 있습니다. 양쪽이 따로 놀아요. 위에 바른 반짝반짝 시럽은 끈적끈적하고, 그 위에 짜 놓은 것은 케이크에 쓴 것과 동일한 커피맛 초콜릿 가나슈. 이번 케이크는 만들기 손쉬운 레시피로 했구나 싶습니다. 쉬운 레시피가 맛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손이 많이 가든 안가든 좀 맛있는 케이크가 나와야 하지 않나요. 흥! -_-+







업무 두 건 추가. 내일은 자체 업무 + 외부 감사가 갑자기 툭 튀어나왔습니다. 외부 감사야 그렇다 쳐도, 자체 업무는 다음주로 미루는 것이 모든 사람이 편한 길일텐데 A가 강력하게 밀어붙인 모양입니다.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한 주만 미루자는 거였는데도 말이지요. 감사가 있는 고로 저는 자체 업무를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흥!(2) -_-+
일요일에 홍대 가는 일은 드뭅니다. 아니,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요일은 집에서 쉬는 날이니까요.-ㅁ-;
(하지만 이번 일요일은 어쩔거냐.;..)

주로 토요일에 움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이 열려 있고, 그래서 가게의 휴일은 거의 확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이스투와루 당주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나니 일요일에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날은 앞에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찻잔 홀릭이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원래는 이스투와루 당주에 가려고 했지만 문을 열지 않아서 장소를 휙 바꾸었습니다. 모인 시간이 2시였지만 홍대의 유명한 카페들은 사람으로 바글바글할테고, 그 당시 일행들이 만난 곳은 홍대 5번 출구였지요. 그래서 근처로 가자고 하여 결정한 곳이 오리페코입니다.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홍차전문점이라 궁금하기도 했고요.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내려오는 큰 길에서 홍대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길로 올라가다가 피자집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아주 좁은 계단을 찾으면 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오리페코가 있지요. 예전에는 커스텀하우스라는 인형 회사가 운영하는 쇼룸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안쪽으로 죽 들어가면 트리니티도 있고 지베도 있고 더 걸어 나가면 홍대 놀이터 쪽으로 나옵니다. 지도상에는 그 골목이 안보이는데 은근히 유용한 길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가향차 세 종류, 차이 하나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종류별로 거의 하나씩 다 시켰지요. 물론 처음에는 간단하게 스콘과 가토 쇼콜라부터 시작합니다.



제게 나온 포트. 노리다케 같더군요. 노리다케 홍찻잔은 너무 홍찻잔 티가 확~ 나서 취향이 아닙니다. 커피와 홍차 둘다 좋아하다보니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잔이 좋습니다. 여튼 집에서는 쓰지 못할 그릇들을 이런 곳에 와서 쓰는 거지요.




이 티포원에 나온 것은 차이. 티포원이라 아래쪽의 컵이 상당히 큽니다. 저기에 두 잔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K 입맛에는 향신료가 조금 부족하다고 했지요. 너무 진하면 일반적인 입맛에는 안 맞을테니 적당히 조절한 게 아닌가 합니다.
차 좋아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티포원도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따로 따로 있는 쪽이 좋습니다. 찻잔이 너무 커서 그런걸까요.




허브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쪽은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쪽이었습니다. 포트 안에 걸름망이 들어 있더군요.




이쪽은 무슨 차더라.-ㅁ-; 트와이닝은 아니었고, 하여간 가향차였을겁니다. 차 종류에 맞춰 포트랑 잔도 세팅해주는 모양이군요. 이쪽도 노리다케. 꽃무늬 벽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처 식사를 하지 않은 친구가 시킨 샌드위치. 그릇은 신지 가토의 앨리스입니다.




그리고 스콘과 가토 쇼콜라.
스콘은 모양이 꽤 예쁜데 제 입맛에는 안 맞았습니다. 살짝 밀가루 냄새가 난달까요. 가토 쇼콜라야 초콜릿이니 맛있게 먹었지만 말입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단지에는 딸기 시럽이 들어 있었습니다. 딸기잼은 좀 달달한게 시판인지 자가제조인지 감이 안오더군요.;




그리고 잠시 뒤에 시킨 생강쿠키와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는 필라델피아 치즈를 쓴 것 같던데 신맛이 좀 강합니다.  크림치즈가 덜 풀렸는지 살짝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집에서 만든 맛이긴 하더랍니다. 생강쿠키야 생강맛.; 시켜놓고 깨달았지만 저 생강쿠키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ㅂ-;




홍대 쪽은 홍차의 불모지라, 홍차를 마시려면 커피프린스가 있는 골목의 티테라스를 가거나 오리페코를 가야합니다. 그 외에 홍차가 괜찮다고 들은 곳이 없군요. 거의 커피 카페들입니다. 오리페코는 일본에서 들여온 소품을 이용해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꾸미긴 했는데 디저트가 취향에 안맞다 보니 아마도 다음에는 그냥 신촌-이대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먼산) 귀여운 것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볼만합니다.^^;


덧붙이자면 손님의 95% 정도는 여자입니다.;
이스투와루와 이스트와르, 이스트와루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찾아보니 이전에 이스투와루라고 올렸군요. 그럼 맥락을 같이하야 동일하게 올립니다.

2인 테이블이 4개 정도, 3인용 바가 있고 밖에 2인 테이블이 하나 더 있는 케이크 전문 가게입니다. 위치는 지도를 참조하세요.'ㅂ'



T모님과 I모님 두 분이랑 만나서 수다 떨러 간 곳이 여기였지요. 파리바게트에서 만나서 이동하는데 어디로 갈까 하다가 케이크가 있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라면 고를 곳이 많지 않으니 여기가 좋다면서 왔습니다. 홍대입구 5번 출구(KFC 쪽)에서 움직인다면 외려 카페 골목보다는 여기가 가깝더라고요.




다른 두 분은 아메리카노. 저는 카페라떼. 우유가 들어간 쪽이 좋습니다.-ㅠ-
맛은 그냥 저냥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지요.




케이크는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맨 왼쪽이 티라미수, 그 옆이 가토 쇼콜라, 그리고 그릇이 앙쥬입니다.
맛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가격 대 성능비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게지요. 케이크 맛있는 집이라면 이스투와루 당주 외에 그 근처에 있는 미카야도 있지만 거긴 북카페라 책을 잔뜩 싸들고 간다거나 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면 가질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못갑니다.;

가토 쇼콜라는 초콜릿을 굳힌 듯한 맛. 상당히 진합니다. 달지 않지만 초콜릿 덩어리 못지 않게 밀도가 높으니 단 것을 싫어하는 분께는 힘들겠네요. 앙쥬야 속에 라스베리 시럽이 들어간 치즈무스이고. 티라미수는 살짝 제 취향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시트에 깔루아를 뿌린 것 같던걸요. 약간 술맛이 나고 달달하더랍니다. 전 진한 커피에 적신 두툼한 시트(혹은 레이디 핑거)가 좋습니다.-ㅠ- 먹고 있으니 또 티라미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 올 연말에 한 번 만들어볼까요.


카페 골목에도 이런 저런 디저트 가게가 많이 생긴 모양인데 길게 앉아 수다 떨기에는 불편합니다. 길게 수다 떠는 것이라면 차라리 스타벅스가 나아요. 디저트는 밖에서 사들고(...) 커피만 주문해서 들어가 앉아 있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이스투~도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오래 수다 떨기는 좀 미안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날은 *시간이나 앉아 있었지요.


아, 그리고 일요일에는 안 여는 듯합니다. 일요일 2시쯤 갔다가 두 번이나 헛걸음하고 돌아왔거든요. 두 번 다 G를 데리고 갔는데 그 때문에 좀 미안하더랍니다. 다음에 라멘 먹으러 가게 되면 다른 맛집으로 한 번 더 데려가야겠네요. 근데 홍대에 맛있는 케이크 집이라면 ...음...; 쇼콜라윰에 가서 케이크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마시며 노닥거려야 하나.;;

한동안 스타벅스를 안가다가 갑자기 땡겨서 찾아갔습니다. 그날 뒷골부터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왔는데, 두통의 양대 원인이 카페인 과다와 당분 부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카페인 과다는 포션중독(...)처럼 시간이 걸려야 해결되지만 당분-에너지원 부족이야 먹으면 해결되지요. 달달한 것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시간도 때울 겸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인 몽블랑을 시켜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맞춰 나온 디저트가 세 개 있는데, 하나는 몽블랑, 하나는 크리스마스 가나슈 케이크, 다른 하나는 파네토네입니다. 그래도 그 중 제일 나아 보여 이걸 시켰지요.




맨 아래의 연황색은 밤크림, 그 위는 코코아시트, 그리고 그 위에 밤크림. 맨 위는 밤과 초콜릿으로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의 모습.-ㅁ-;
단 것이 먹고 싶었던 때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배고픈 지금 생각하면, 다시 먹겠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할겁니다. 차라리 쇼콜라윰에서 쿠키 한 통(5천원) 사는 쪽이 만족도가 더 높지요.;
먹어보면 밤크림 속에는 잘게 썬 밤이 씹히는데, 익숙한 맛이라고 생각하며 먹다 보니 저런게 나옵니다. 단밤. 아하하하하. 아무리 봐도 맛밤의 향취가 나는군요. 맛밤 대량으로 사다가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입니다. 5500원이 아니라 4천원 정도만 해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이 가격이면 좀 미묘하죠. 게다가 속에 들어간 밤을 생각하면 참...;

하지만 밤크림 자체는 취향이었습니다. 코코아시트가 조금 퍽퍽했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감점요인이지만 부드러운 밤크림을 좋아하는 터라 맛있게 먹었거든요.

몽블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시도하는 것은 말리지 않지만,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한다면 파리바게트의 몽블랑이 나을겁니다.(게다가 모 대학의 구내 파리바게트에서는 20% 할인해서 2800원에 팔고 있지요.) &d카드의 20% 포인트리 적립을 생각하면 그냥 저냥, 크림을 생각하면 만족, 코코아시트와 맛밤을 생각하면 미묘. 재구입 의사는 없음.



아.-ㅠ- 적다보니 또 안젤리나의 몽블랑이 먹고 싶습니다. 아우~~~

도쿄를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물건들 중엔 이런 간식 선물이 있습니다. 물론 책만큼 파괴력(유혹력)이 크진 않지만 선물 받고 먹고 있노라면 가서 잔뜩 사오겠노라고 선언하고 싶어지지요. 지금의 엔화 환율을 다시금 들여다 보면 그 말은 목구멍 저 편으로 사라집니다. 훗.


G가 회사에서 여행 선물을 두 가지 들고 왔습니다. 그 즈음 일본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있다고 했으니 아마 그 때 받은 걸겁니다.


왼쪽의 만주는 작은 종이에 싸여 있었지만 이미 버렸고, 긴자 딸기 케이크의 비닐만 위에 보이네요. 이름엔 긴자가 들어가 있지만 아마 하네다 공항에서도 무난히 입수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래의 토끼만주는 그냥 만주맛입니다. 히요코보다 작기 때문에 겉 껍질의 비율이 더 높지요. 달달하니 녹차와 함께 먹으면 괜찮겠다 싶지만 선물용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귀엽고 예쁘고 앙증맞으니 사내 선물로는 좋지만 먹기 위해 사들고 오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긴자 딸기 케이크의 단면은 이런데, 겉부분은 도쿄바나나의 겉부분과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속이 상당히 다르지요. 아래는 딸기 크림-이라기엔 시럽?-이고 위는 커스터드 크림. 새콤한 것이 꽤 괜찮습니다. 달고 부드럽고 사람에 따라서는 느끼하다 느낄 수도 있겠네요. 이것도 선물용으로 괜찮고 하나 정도는 티타임에 곁들이면 좋지만 그 이상, 몇 개나 먹는 것은 무리죠.;
(평가가 조금 박한 것은 제가 점심 식사를 배부르게 먹은 직후이기 때문일겁니다.-ㅂ-)



여튼 이런 귀여운 여행 선물을 보고 있으면 또 몸이 근질근질해서 당장 표 끊고 뛰쳐나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지금 자제신은 엔화환율과 함께 하십니다. ㄱ-

제가 처음으로 먹어본 마카롱은 질겼습니다. 어디 것인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 아마 롯데 본점의 포숑에서 사온 것일겁니다. 말이 포숑이지 프랑스 포숑에서는 이름만 빌려다 쓰고 빵은 고려당에서 만들었지요. 근데 고려당이 아마, 신라명과-다시 말해 신라호텔, 신세계 라인이 아니던가요. 문득 조선호텔 델리도 이쪽 라인이었다는 기억이...
(이부분은 나중에 수정이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마카롱은 참으로 질겼습니다. 무슨 맛인지, 무슨 질감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책에서만 보았던 마카롱이 여기있네 싶어 집어 들었던 것치고는 대가가 참 가혹했지요. 마치 캐러멜을 씹는듯한 질감, 그리고 설탕맛. 그 외에 다른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그 뒤에 다시 마카롱이라는 것을 맛 본 것은 아마도 신세계 본점의 달로와요에서 구입한 뒤였을겁니다. 여기는 조금더 부드럽고 파삭하더군요. 아아. 마카롱이 이런 맛이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라뒤레와 피에르 에르메까지 손대면서는 이미 옛날 옛적의 마카롱 같은 건 못 먹게 되었습니다. 그게 마카롱이 아니라 캐러멜이란 이름을 달고 싼 가격으로 나오면, 설탕이 필요할 때 한 번쯤 손 댈지도 모르지만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먹어본 스타벅스 마카롱입니다. 피스타치오였는데 스타벅스에 들어간 것이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라 마카롱도 오랜만에 먹어보았습니다. 엡,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몇 개월 전의 일일겁니다. 보신각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카페라떼를 한 잔 시키고 충동적으로 마카롱을 시켰습니다. 근데 집어들었을 때 조금 묘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겉이 단단하달까.
그리고 먹어보고 알았습니다. 아아. 이건 내 마카롱 시식 역사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마카롱이로구나. 참으로 질기고 참으로 설탕맛이구나.




그리고는 다시는 스타벅스에서 마카롱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음에 저걸 사게 된다면 저는 마카롱이 아니라 설탕을 구입하려고 사는 겁니다. 절대 마카롱에 돈을 지불하는게 아니예요!
(설탕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음료에 2천원 더 얹어서 달달한 걸 주문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이전에 레이디핑거를 구하기 위해 다른 물건도 함께 지른 적이 있었지만(링크) 가능하면 편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그 다음에는 마음을 고이 접고 레이디 핑거 구하기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티라미수가 먹고 싶을 때는 생각났지만 레이디 핑거를 구하기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만드는 걸 미루고 있었지요. 레이디 핑거에 대면 마스카포네의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였고요.(그리고 코스트코도 있긴 하고)

그랬는데, 별 생각 없이 신세계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어갔다가 발견했습니다. 그저 과자 중에 뭔가 세일하는 것이 없나 훑어 보다가 발견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가격을 보고 기겁했습니다. 7천원. 으헉! 이게 그 가격이라니! 말도 안돼!

그 관련해서 현재진행형님의 이글루에다가 레이디 핑거 가격에 대한 댓글을 달았습니다.-ㅁ-; (해당글) 다만 정확한 가격을 기억하지 못해 그 얼마 뒤에 다시 가서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2500원.

...

안경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다시 맞춰야겠습니다. 난시가 심해졌군요.(먼산)


정가는 2500원인데 세일중입니다. 유통기한이 2011년 2월까지라서 유통기한 임박 세일에 들어갔나봅니다. 그래서 할인가 1750원. 오오오. 이정도면 살만 합니다. 1998년인가 그 즈음, 한창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레이디 핑거를 롯데백화점에서 세일 할 때 반값 세일로 1천원에 팔았던 걸 기억하면 이정도면 아주 준수한 가격입니다. 그런고로 한 팩 덥석 집어왔습니다.
티라미수 크림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올레포인트-show에서 새로 만든 포인트-_--로는 GS에서도 15%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하겐다즈 바닐라나 초콜릿 파인트를 사와서, 모카포트로 내린 에스프레소에 목욕재계한 레이디 핑거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그것만으로도 됩니다. 카페인과 당분의 상승효과로 먹는 사람을 끌어 올려줄 것 아닙니까. 우후후후후. 그 위에 코코아파우더를 솔솔 뿌려주는 것은 당연지사지요.


앞서 잘못된 정보를 전하였으니 정정하기 위해 현재진행형님 이글루에 트랙백하겠습니다.
아마 가까운 시일 안에 시간 날 때 티라미수 자가 제조 글이 올라갈 ..... 수 있다면 좋겠지만 11월은 일정이 워낙 빡빡하니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집이 아니라 일하다 말고 제조한 사진이 올라갈라.;
가끔 그럴 때가 있습니다.
티타임이 그리워지고 따끈한 차에 맛있고 바삭바삭하고 파삭파삭한 쿠키를 곁들여 느긋하게 쉬는 걸 꿈꾸는 때 말입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건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오니 주중에 일어나지요. 주중에는 그런 쿠키를 찾으러 갈 일이 없고, 그러니 주말에나 구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말쯤 되면 이미 티타임 흥은 반쯤 식어서 그냥 맛있는 쿠키라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100%의 만족도라든지 100%의 행복도는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염장이라도 해야지요.(...)




따끈한 얼그레이 밀크티 한 잔.
거기에 나머지 과자들은 다 홍대 쇼콜라윰에서 가져왔습니다. 쇼콜라윰의 위치는 여기.



길을 걷다보면 1층 공간이 휑하니 비어 있고 안쪽에 살포시 들어가 앉은 듯 보이는 빵집이 있습니다. 국수집 이웃이던가요. 하여간 이 주변은 워낙 가게가 자주 바뀌는 터라 지도 상의 위치는 대략적인 위치입니다. 놀이터 올라가기 전에 왼편에 가게가 있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것은 작게 만든 쿠키를 테이크아웃용 컵에 담아 놓은 것으로 한 통에 5천원입니다. 앞에 보이는 커트러리 쿠키 세트는 세 개에 천 원, 초콜릿 쿠키도 천 원. 도합 12000원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쿠키들은 쇼트브레드 쿠키로 약간 단단하면서도 파삭, 바삭하게 부서집니다. 식감은 커트러리 쿠키쪽이 더 단단하지만 커트러리 쿠키는 짠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단 맛이라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아이헤른이 더 강하죠. 아이헤른은 버터링쿠키맛에 가까운데 조개 모양의 쿠키 두 개 사이에 살구잼을 발랐습니다. 버터링쿠키맛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워요.-ㅠ- 역시 커피보다는 홍차에 잘 어울리는 맛이군요. 아니, 여기 올려 놓은 쿠키가 다 홍차파지만..;

초콜릿 쿠키는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초콜릿 쿠키맛(..)인데 쇼트브레드나 아이헤른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들고 오면서 딸기잼 바른 쿠키도 한 통 사올까 고민했는데 세 통 사면 가격이 확 뛰니까 얌전히 둘만 집어 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면 그냥 확 사올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또 갑자기 쿠키가 먹고 싶어지면 홍대 가서 딸기잼 쿠키를 한 통 들고 올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세 통 모두 사다가 산처럼 쌓아 놓고 흐뭇하게 보고 있겠지요. 후후후.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ㅅ<

(카페 205에 다녀온 뒤 사왔던 커피빈의 치즈케이크. P5의 치즈케이크보다는 무난하게 진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쪽은 P5.)

어제 카페인 과다로 상당한 두통을 겪었기에 카페인은 안됩니다. ....이러면서도 믹스 커피를 한 잔 마실까 말까 고민하고 있네요. 아우 졸려.ㅠ_ㅠ


아침부터 하품하며 멍~하니 있는 건 어젯밤 늦게 들어와서는 G가 빼빼로 만드는 걸 도왔기 때문입니다. 다음부터는 만들지 말고 그냥 사. 만드는 게 품도 더 들고 비용도 더 들어. 덧붙이자면 맛은...(먼산) 없지 않겠지만 화이트 초콜릿은 좀 느끼하단다. 혼자서 먹기가 힘들지 않을까. 아이디어는 재미있으니 다음엔 화이트 말고 다크로 하렴.
(어.-_- 나 앞쪽에 만들지 말라고 쓰지 않았던가)



수면부족인데 내일이든 오늘이든 컴퓨터 세팅하려고 붙잡고 있다보면 시간이 부족하겠네요. 그래도 오늘은 일찍 자고 싶다능! ;ㅂ;

두 주 쯤 전의 일인가요. G가 만들어서 들고온 케이크입니다. 버터크림이 아니라 생크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당일 먹은 것이 아니라 그 며칠 뒤에 먹어서 맛은 없었습니다. 만든 당일 먹었던 N은 한 판(네 개)을 혼자 다 먹었다고 했다하니 맛있었나보군요.-ㅠ-;


머핀, 혹은 컵케이크는 코스트코의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 크기가 커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먹으면 따끈따끈하니 참 맛있지요. 하지만 크림을 올린 것은 오븐에 넣을 수 없는데다, 냉동 보관을 하면 크림도 얼고 빵도 얼고 해서 식감도 안 좋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빨리 먹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요즘 입맛을 생각해보면 컵케이크든 머핀이든 그닥 취향은 아니라능...;
요즘엔 쿠키가 더 좋아요.-ㅠ-

진한 커피를 마신 김에 지난 주의 사진을 하나 올리지요.'ㅂ'


이날은 G랑 한강진 Passion 5(P5)에서 만났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내려 간 것이고, G는 외부 출장 나갔다가 한강진역으로 왔지요. 제가 G에게 받아서 집에 들고 가야할 물건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 만났습니다.

저야 저녁은 간단히 먹고 말지만 G는 챙겨먹어야 겠다면서 빵도 골랐고, 저는 스트레스 풀이 겸 케이크를 두 개 골랐습니다. 슈크림은 G가 고른 것이고요.

가장 앞에 보이는 것이 호밀빵에 둘둘 말린 소시지, 그 뒤에 보이는 것이 엉망진창 슈, 그 뒤가 뉴욕치즈케이크, 그 옆은 지난번에도 올린 몽블랑입니다. 몽블랑을 한 번 더 먹으러 간 김에 치즈케이크도 집어든 것이었지요.


몽블랑은 단면 맨 위에 올라 있는 노란색 밤이, 그냥 삶은 밤이 아니라 과일(오렌지?) 잼 같은 것에 버무린(혹은 담근) 것이란걸 알았습니다. 살짝 과일 맛이 나던데 오렌지가 아닐까 싶긴 하더군요.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제목에서도 보이듯 이날 주역 케이크는 몽블랑이 아니라 치즈케이크였습니다.


한 달쯤 전인가, 아니, 그보다도 더 전일지 모릅니다. 건강 문제상 한 동안 식이조절을 엄격하게 하던 때, 맛있는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고생을 했습니다. 먹으면 안된다는 것은 둘째치고 진하고 찐득찐득한 구운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었는데 딱 이거다라는 치즈케이크를 못 만났습니다. 그나마 커피빈 케이크가 가깝긴 했지만 다른 치즈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커피빈이야 쉽게 찾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한데 가격을 보고(5천원) 조금 망설이다가 선택한 P5의 치즈케이크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바닥은 통밀 크래커 종류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던데 위의 진하고 찐득찐득한 치즈부분하고도 잘 어울립니다. 다만 하도 진한 나머지, G는 치즈맛이 너무 강하다고 거부감을 나타내더군요. 크림치즈 특유의 신맛이랄까. 가끔 진한 치즈케이크를 먹을 때 약간 어질어질하다(혹은 울렁거린다?)는 반응이 오는데 이 치즈케이크도 그랬습니다. 혼자서 하나 다 먹기가 버거울 정도였고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긴 할겁니다. 저녁이라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러 음료를 시키지 않았거든요. 카페인 음료가 아닌 걸 시키자니 P5의 음료 가격은 너무 높고 말입니다. 날도 싸늘해서 찬 음료는 마시고 싶지 않았고요.


진하고 진한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을 땐 이제 P5에 가면 되겠습니다.>ㅅ<

지난 주말에 갑자기 땡겨서 해먹은 비스코티. 오랜만에 만들다보니 수분 조절이 안되어 질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먹는 것은 저뿐이니 식감이 질겨도 저는 그냥 다 먹습니다.-ㅁ-;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글을 끄적이긴 하는데, 이 다음에 있을 작업이 조금 험난합니다. 거실에 있는 책장 세 개에서 안 보는 책을 다 꺼낼겁니다. 이건 배송비 받기도 민망한 책이 많으니 그냥 북오프에 가거나, 근처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주거나 하겠지요. 혹시 괜찮은 책이 있으면 앞서 말했던 박스™에 포함시키고요.


아침에 홍차 한 캔을 뜯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소비속도로는 내년 여름까지 홍차가 못 버틸 것 같네요. 이 핑계대고 겨울에 또 홍차 사러 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지난번에 200g짜리 트와이닝 얼그레이 뜯으면서 '그래도 아직 한 파운드 넘게 있으니 괜찮아'라고 했는데 그게 푹푹 줄어듭니다. 원인은 아침마다 업무 전에 마시는 홍차 한 포트입니다. 거기에 찻숟갈로 2개 정도의 홍차가 들어가는데(5g?) 한 달에 20일 일한다치면 그게 벌써 100g이잖아요. 거기에 주말마다 밀크티 마시고, 평일에도 시간되면 밀크티 싸가는데 여기에도 3-5g 정도의 홍차가 들어갑니다. 밀크티를 날마다 싸가면 홍차는 퍽퍽 줄어들테고,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리되면 중간에 아침 홍차는 그만둬야 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아침 커피로 돌변하겠지..-ㅁ-)

뭐, 이렇게 홍차양 따지는 것자체가 여행 핑계를 만들려는 것이라는게 빤히 보일 따름이고..;ㅂ;
그러니 소저는 이만 책 고르러 갑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 제게 있어 가장 맛있는, 몽블랑의 대왕마마님은 도쿄에서 맛본 긴자 안젤리나의 몽블랑(링크)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타입의 몽블랑을 맛보기 쉽지 않더라고요. 단면(링크)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겉의 밤크림도 상당히 부드럽지요. 제 건강에는 안 좋겠지만 뭐, 가끔 먹는 것이니 괜찮다고 위로를 해봅니다.

하여간 이런 종류의 몽블랑은 만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한국에서는 몽블랑이 그리 인기가 없는지, 가끔 먹는 몽블랑은 위의 밤크림이 굳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도전을 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Passion 5에서 허니 몽블랑을 먹어보고는(링크) 홀딱 반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몽블랑이 이런 몽블랑이었거든요. 하지만 재료 수급 문제 때문인지 허니 몽블랑은 가을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 올해도 나오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지난주에 시간 내서 가보았더니 다른 몽블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고 웃었습니다.-ㅁ-;



이날은 간만에 집카페 분위기를 낸다고 일부러 케이크를 포장해왔습니다. 방에다 작은 상을 놓고 테이블보를 깔고 그 사이에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준비합니다. 먹을 준비가 되었으니 잽싸게 꺼내서 찍습니다.




왜 웃었는지는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하하하.
몽블랑의 모양이 크게 변화줄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뭐, 속도 그렇고 꽤 닮았지요.




(깨끗하지 못한 사진이지만....)
겉을 파보았더니 생각한 것과는 단변이 꽤 달랐습니다. 흠. 겉모양만 닮았던 걸까요.
맨 아래는 파이입니다. 그 위에 초콜릿을 아주 얇게 바른 머랭이 있는데, 머랭이라기보다는 쫀득한 캐러멜 혹은 누가와 비슷합니다. 그러고 보니 Passion 5의 구운 과자 중에 누가가 있더군요. 오랜만에 보니 또 반갑습니다.




이쪽이 정확한 단면입니다.-ㅁ-;

칼이 있어서 확 자..른다 해도 깨끗하게 나오진 않을 것 같지요. 하여간 맨 아래는 파이, 그 위는 머랭(자료 설명으로는 그런데 식감은 누가에 가깝습니다), 그 위에 스폰지 시트, 크림, 스폰지 시트를 올리고 전체적으로 밤크림과 생크림을 바르고 다시 밤크림을 짭니다.


들어 있는 것도 많고 복잡해보이지만, 그리고 겉모양은 어디 것을 좀 닮았지만 맛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겉의 밤크림도 부드럽고 달달한데다 단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맨 아래 파이, 그 위의 쫀득한 식감, 거기에 살짝 진한 맛을 내는 초콜릿, 그리고 시트와 사르르 녹아내리는 크림.-ㅠ-

아하하.
가을이라 행복합니다. 기분은 울적할 지언정, 가을은 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몽블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어느 모임의 풍경. 뒤쪽으로 보이는킷캣 말차는 설탕맛, 앞쪽에 보이는 킷캣 벚꽃 말차도 설탕맛. 제 입맛에는 달더라고요.;ㅂ; 그 외에 다른 맛도 나긴 났다는데, 둘 중 하나가 조금 덜 달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안나더랍니다.
그리고 고디바 85%는 다른 초콜릿 메이커의 99%에 가까운 맛이 났습니다.; 입 안에서 녹는 느낌도 조금 퍼석퍼석한게 미묘하더라고요.(솔직히 다른 브랜드였다면 당당히 맛없다고 적었을...;;..) 그래서 핫 초콜릿 용으로 나머지는 남겼습니다.
레오니다스 초콜릿은 맛있습니다. 언제 매장에 가서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ㅠ-



그리고 아래는 잡담

- 「평생 독서 계획」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가 클리프턴 패디먼. 패디먼이라는 성인데다가 독서라니까 누구씨 관련인물이 아닐까 했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맞네요. 「서재 결혼시키기」의 작가 앤 패디먼의 아버지입니다. 번역이 어떨지 고민되는데 일단 사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도 산다고 하면서 아직 못샀습니다. 이런...;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을 볼 때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번만 보고 손을 못 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두 번, 세 번 읽어서 소화해야하는데 책 내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한 번 읽고 나면 다른 책에 순위가 밀려 버립니다. 시간 내서 다시 봐야하는데 이제는 원서 정리에 밀렸군요. 이런.-_-;

-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어떤 가게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는 순간,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었습니다. 메뉴명도 바꾸지 않고 그냥 있던데 감이 오더라고요. 아하하. 하지만 들어간 이상 돌아 나오기도 민망하고 해서 하나 사들고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젠 안가겠지요.;

- 일단 집에서 다닐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빵집들 중에서는 가회헌이 가장 입에 잘 맞습니다. 나폴레옹도 나쁘진 않지만 그쪽으로는 잘 안다니고요. 다니기 편하고 값이랑 맛이 맞는 곳은 가회헌이니...



- 교보문고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부터 교보문고 홈페이지 들어갈 때마다 팝업이 뜨네요. 내용인즉, 프라임과 플라티넘 회원에게 제공되던 무료배송이 이젠 쿠폰제로 전환되어 한 달에 2-3회 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2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은 계속 지원되고요. 아마 이벤트로 나오는 무료배송도 계속 될 겁니다.'ㅂ'
다만...;
이렇게 되면 5만원 이상씩 모아서 그냥 응24에서 주문하고 2천원 추가 적립을 받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교보에서도 5만원 이상 구입시 추가 2% 적립이라는데, 5만원에 대한 2%라면 1천원.-ㅂ-; 오프라인 때문에 갈아타진 않겠지만 그래도 무료배송이 상당히 컸는데 말입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주에는 할인 쿠폰이 안 날아왔습니다. 아니, 애초에, 교보문고에서 날아오는 광고 메일이 들어오지도 않네요. 스팸메일로 들어간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흐으으음...

아마도 여행 다녀온 그 다음주의 사진일겁니다.
여행 다녀온 주는 넋 놓고 집에 굴러 다니고 있었고, 그 다음 주에야 정신을 차려 이런 저런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있었으니까요. 그게 몇 주 전의 이야기라는 것이 실감이 안납니다.-ㅁ-;

하여간 아래 올린 말차 케이크 사진도 이날 찍었고요. 이날의 커피는 인도네시아 블루문. 진~하게 내려서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럴 땐 다얀 작은 컵으로 마시는게 제격이지요.

사진 상단 위쪽의 세 가지는 출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산 고디바입니다. 고디바 85%, 헤즐넛, 고디바 밀크초콜릿 비스킷을 샀는데 이런 저런 쿠폰을 쓰니 저 세 가지 결제하는데 대략 21000원 들었습니다. 요즘의 환율을 생각하면 참 싸죠. 하지만 쿠폰이 없다면 망설일겁니다.; (20달러 이상 결재하면 5달러 할인이었나..)


그 아래 보이는 센베는 무지에서 사온, '작고 둥근 소금맛 구운 센베'입니다. 수식어가 어디에 붙어야 할지 애매하네요. 순서는 구운-소금-작고 둥근-센베니까요.-ㅅ-; 하지만 맛하고 강조점을 생각하면 작고 둥근 센베인데, 소금맛이고 구운 것이다일테니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운데의 다얀 접시에 놓여 있던 것은 이것. 기온 고이시에서 파르페 먹고 나올 때 받은 과자입니다. '가부키배우舞妓(춤추는 기생? 게이샤?)의 마음에 드는'인가요. 마치 함석판처럼 울룩불룩한 과자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버터크림으로 추정되는 것을 넣었습니다. 그냥 차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과자로군요. 과자 부분은 단단하게 생긴 야츠하시와 비슷하니 씹는 맛도 괜찮습니다. 근데 다음에 기온 고이시에 갈 일이 있을지는 미지수네요.-ㅁ-;



고디바 밀크초콜릿 비스킷은 G의 부탁으로 들고 왔는데 역시 맛있습니다. 초콜릿과 비스킷이 분리되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아요! 다크 초코는 또 어떨까 싶긴 했는데 G가 먹고 싶어한 것은 밀크 초코였으니 말입니다. 여행 나갈 때 하네다로 가면 가장 아쉬운 것이 고디바인데 이번엔 그점에선 참 좋았지요.
(게다가 면세점 쇼핑하면서 받은 쿠폰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만 쓸 수 있었고.-ㅅ-)
65달러 이상 구입하면 아이스팩을 준다기에 솔깃했지만 G의 만류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여행에서 사온 간식 모음을 먼저 올릴까 했는데, 이쪽을 먼저 올려야 순서가 맞겠네요.'ㅂ'



여행에서 지른 물품 목록에도 들어 있는 이 물건. 정체는 교토 말차 케이크입니다. 간사이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포장에 홀려 구입했습니다. 구입 이유의 50% 정도는 저 손수건이지요. 1천엔이었으니 손수건 가격이 500엔이라 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초콜릿 칩이 들어 있다는 말도 있군요. 저는 이걸 미처 못보고 봐서 말차니까 팥인가라고 생각했더랍니다.-ㅁ-;




띠를 풀고 손수건을 벗기면 이런 자태. 케이스만큼은 아직 한국 상품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이란 무릇 받았을 때 사람을 홀려야 합니다. 속이야 어떻든, 받는 순간 만큼은 기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생일 선물과 여행 선물을 동급으로 놓을 수는 없지만 여행 선물의 경우엔 포장이 상당히 중요한 건 사실이지요.
(그런 점에서 제주 초콜릿은 좀 반성합시다.-ㅂ-)




안에는 엽서가 들어 있습니다. 저런 엽서는 책 사이에 꽂힌 것만 봤는데 여기서는 또 다르군요. 오오. 상품에 대한 평가라.+ㅅ+




케이크이니 유통기한은 짧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진공포장을 했다면 꽤 길어지겠지요. 어쩐지. 재료를 생각하면 유통기간이 짧아야 하는데 공항 판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건 신경을 안 쓴 것 같더랍니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포장을 했군요.




꺼내보면 이런 느낌. 말차가 들어가 녹색을 띠어 그런지 맛있어 보이는 색은 아닙니다.




앞쪽의 고디바 비스킷은 무시하시고, 뒤쪽이 단면입니다. 색이 상당히 예쁘지요.

한데 맛은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퍼석퍼석하달까, 그런 느낌이 강했고 먹다보니 느끼합니다. 곁들인 차가 녹차가 아니라 커피여서 그랬을까요.(아닐거라 생각하지만....;..)


한 조각 잘라먹고는 그대로 냉동보관 중입니다. 다음에는 그냥 말차 카스테라를 사오는 게 낫겠네요.-ㅁ-;
지난 8월 여행 때 MUJI에서 인스턴트랑 레토르트 간식을 각각 한 종씩 샀습니다.



오른쪽이 안닌도후(행인두부: 복숭아씨로 만든 젤리), 왼쪽이 흑밀(黑蜜=흑설탕 시럽)과 콩가루가 들어간 두유 푸딩입니다. 두유 푸딩이 레토르트, 안닌도후가 인스턴트이지요.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두유푸딩은 액체형태인데, 이걸 냉장고에서 1시간 이상 보관하면 걸죽하게 됩니다. 그걸 그릇에 적당히 담으면 되고요. 아니면 아예 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떠서 먹어도 됩니다. 먹을 때는 흑설탕시럽과 콩가루를 뿌립니다.
안닌도후는 영어로는 아몬드 젤리인데, 틀리진 않습니다. 엄, 그러니까 이전에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아몬드씨에는 원래 청산 성분이 있습니다. 특히 시칠리아에서 생산되는 아몬드가 청산향이 강하다네요. 청산가리의 그 청산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이 아몬드가 수입이 안된다는데, 이걸로 만들어야 아몬드 젤라토가 제대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다만, 그런 아몬드가 없을 경우에는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복숭아 씨입니다. 복숭아의 씨는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깨면 안에서 아몬드 모양의 씨앗이 나옵니다. 그것도 은근히 청산향이 난다던가요. 그래서 어렸을 때 복숭아 씨는 먹으면 안된다, 건드리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ㅂ'
시칠리아산 아몬드의 대체용으로 나온 것이 일반 아몬드랑 복숭아 씨랑을 섞어 쓰는 것이었으니, 복숭아씨를 써서 만든다는 안닌도후가 영문이름이 아몬드 젤리라 한들 크게 이상한 건 없겠지요.(아마도....)

이것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분량의 우유를 전자렌지에 넣고 데우고, 뜨거운 물을 준비해서 가루를 넣어 녹이면 됩니다. 물, 우유, 가루만 있으면 되는데 물탄 우유를 쓰느니 저지방 우유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뭐, 그거나 그거나지요.



이것이 안닌도후.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가루를 제대로 녹이지 않아 나타난 흔적으로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먼산)




별로 손을 대고 싶지 않은 모습의 두유 푸딩. 끄응. 이 상태로 조금 맛을 보았는데 시큼한데다 맹한 맛이, '차라리 집에서 두유를 만들어 한천 넣고 굳히겠어!'라고 외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시럽과 콩가루를 넣으면 맛이 나아지긴 하는데 시럽맛으로 먹는게죠.-ㅠ- 콩가루랑 시럽이 아깝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SYSTEM> 키르난은 무지의 디저트 두 종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맛은 별로 아니었고요.-_- 다음 갈 때는 카린토를 먹어보고 싶은데 이것도 겉모습이 조금 무서워서 걱정됩니다.;

지난 주, 남극의 셰프를 보고 있을 때의 모습. G가 갑자기 샌드위치를 먹겠다고 해서 이렇게 잔뜩 상차림을 내왔습니다. 저는 그냥 식빵 먹는 것을 더 좋아해서 토스트에 굽고 적당히 먹었지요. 그야 저기 보이는 달걀이나 참치나 다 마요네즈를 듬뿍 넣어서 제가 먹을 수 없어서 그렇기도 합니다.-ㅁ-; 콜레스테롤을 피하려면 달걀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히 마요네즈도 피해야지요.


오늘도 출근해서 근무 관련해서 좀 휘말렸습니다. 휴가 내는 것에 대해 결재 과정에서 약간의 사건이 있었거든요. 휴가를 앞두고 마음 편히 하루를 보내겠다 했더니만 이런 상황이.ㅠ_ㅠ 덕분에 지금 늘어져 있습니다.


추석 안부 글은 당일이나 그 전날에 올리지요. 오늘은 그저 집에 기어 들어가서 편하게 쉴 생각 밖에 안납니다.





덧붙임.
왜 태그에 간식이 들어가냐면 이날의 아침은 커피 한 컵(500ml)이었고 식빵은 그 후의 간식이었기 때문입니다.-ㅠ-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 더 먹고 싶지요.-ㅠ-;
과자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편의점에 가서 우유 살 때면 하나씩 집어 들게 됩니다. 이날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집어 들었군요.

간단하게 차와 먹으면 좋은 과자들입니다. 개당 700원이라고 기억하는데 가격도 저렴한데다 혼자먹기에도 좋아요. 맛도 그럭저럭.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과자 중에서는 차랑 가장 궁합이 잘 맞지 않나 싶습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머그도 같이 찍었는데 머그가 좀 큰편이라 티가 안나는군요.;
코코아 과자는 원래 가운데에 아몬드가 박혀 있어야 하는데 홀랑 다 빠졋 ㅓ따로 돌아다닙니다. 아래의 커피과자는 정말 커피 맛이 나네요.

버터링보다는 더 단단하고 조금은 바삭한 식감입니다. 버터링에서 버터를 조금 더 줄이고 약간 단단하게 구웠다고 하면 비슷할까요.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먹으면 안되는 건 잘 알고 있고.;ㅂ; 그 때문에 아예 편의점에서 간식 사는 걸 피할까도 고려중입니다.

마트가 아니라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은, 오후 간식으로 즐겨 먹는 우유가 편의점에서 더 저렴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는 보통 10% 할인인데, 편의점에서 통신사 카드 내고 15% 할인 받으면 그보다 싸잖아요. 그리고 출근길에 집어들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홈플러스에서 사도 되지만 출근하는 길에 들르기는 번거롭지요. 출근길과 반대 방향에 있어서 조금 돌아가야합니다.



하여간 지난주에는 조금 폭주했으니 이번주에는 조금 참읍시다.;;;
인원이 많으니 좋긴 좋더군요. 한 번 가서, 먹고 싶은 메뉴는 거의 다 시켜 먹고는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그래봐야 다섯이었지만...(먼산)

어디 팥빙수가 맛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부암동에 있는 카페 FLAT의 팥빙수가 괜찮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귀가 솔깃하던 찰나, 생협 모임을 거기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리하여 홀랑 다녀왔습니다.

부암동쪽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광화문 KT 건물 앞(교보빌딩 옆)에서 1020번을 타고 부암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그 정류장에 서는 버스가 7212, 7022, 1020의 세 대이니 갈아탈 수 있는 것으로 골라 타시면 되겠지요.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따라 언덕 아래로 조금 내려가다가, 떡집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ㅁ-) 떡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면, 공간 전체를 터서 만든 카페가 나오지요.




위치는 대략 이렇습니다.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밥 메뉴와 디저트, 술 등이 각각 있는데, 점심 때와 저녁 때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식사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ㅂ';



제가 시킨 밥(?)입니다. 토스트 세트. 식빵을 구워 잘라 놓고, 버터와 누텔라가 함께 나옵니다. 사진에는 버터만 보이지만,




버터가 올라간 뚜껑을 들면 그 아래 누텔라가 보입니다.
토스트 세트에 누텔라가 나오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ㅠ+ 오오. 누텔라. 보고 있자니 만들고 싶어집니다. 슬슬 개암이 나올때가 되지 않았나..?
(레시피는 리틀 포레스트 1권 참조)

빵은 빵맛, 커피는 커피맛입니다. 바삭할 때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먹어서 아쉬웠습니다. 세트에 6천원인가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식사.
주문하면 김치도 저렇게 오목한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들깨버섯 덮밥, 위쪽은 오리엔탈 파슽입니다. 버섯덮밥은 들깨를 갈아 만든 걸죽한 소스에 버섯을 넣어 만든 겁니다. 들깨수제비의 걸죽한 국물을 떠올리시면 얼추 맞습니다. 오리엔탈 파스타는 생각하신 그대로의 맛.. 다만 조금 매콤하더군요.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만든 모양입니다. 뒷맛이 은근히 맵습니다.




떡볶이.
상당히 큰 사발(혹은 우동 그릇?)에 나옵니다. 뒤집어 놓은 원뿔에 가까운 그릇인데, 팥빙수도 여기에 담아 나오더군요. 당면,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는데 떡은 쌀떡입니다. 가래떡을 잘라 넣은 것 같더군요. 떡국떡처럼 자른 것을 보니 그렇습니다. 맛은 집에서 만든 떡볶이 맛입니다. 으하하. 집 밖에서도 이런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미처 몰랐습니다.-ㅠ-
보고 있자니 집에서도 만들어 당면 듬뿍 넣어 즐기고 싶어지는군요. 아우~.



이건 카레부어스트. 카레가루를 뿌린 소시지, 샐러드, 으깬 감자가 함께 나옵니다. 주문을 한꺼번에 했더니 나오는 것이 늦어서, 제가 시킨 토스트가 제일 먼저 나오고 가장 나중에 나온 것이 이거였습니다. 맥주가 당기는 맛이었습니다. 후후후.




이게 팥빙수.
곱게 갈린 얼음 위에 팥을 올리고, 거기에 콩가루와 인절미, 굵게 다진 땅콩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예 더 부어먹으라고 팥과 땅콩이 따로 나옵니다. 그릇이 크다보니 먹다보면 팥이 부족하거든요.-ㅠ-




떡구이 세트라는 메뉴도 있어 시켜보았는데 종류는 가래떡과 인절미가 있습니다. 이쪽은 가래떡. 조청이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자청이 함께 나옵니다. 음료는 그 위에 있는 전통차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매실, 유자차, 모과차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매실차를 골랐고요. 이것도 생각보다 상당히 진하더군요. 집에서 타마실 때처럼 진한 맛이 좋았습니다.-ㅠ-




이쪽이 인절미. 콩가루는 아래 깔려 있습니다. 포크나 젓가락으로 죽죽 찢어서 콩가루를 묻혀 먹으면 됩니다.-ㅠ-
모임에서는 가래떡보다는 인절미 쪽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저는 떡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기 때문에 둘다 좋았고요.



이건 치즈케이크. 세트로 있는데 단품 주문도 가능하답니다. 가격은 3천원. 조각이 작다고 투덜댔는데 먹어보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이 맛에 이 가격이면 아주 흡족합니다. 사실 FLAT 다녀와서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이 치즈케이크랑 떡볶이입니다. 치즈케이크는 구운 것인데 상당히 진하고 압축된 맛입니다. 우우우. 찐득찐득하고 진한 치즈케이크..;ㅠ; 하지만 식이조절 중에 치즈는 금물입니다. 그런고로 지금은 사진만으로 달래고 있지요.



이것은 네덜란드식 팬케이크. 프랑스의 갈레트? 하여간 그런식으로 빈대떡 같은 느낌의 메뉴입니다. 초코시럽이 뿌려져 나왔는데 이건 조금 미묘했습니다.'ㅂ'; 호기심에 시켰지만 한 번 먹어보고는 알았으니 이젠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복하지 못한 메뉴도 상당히 많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시켜보고 싶은 메뉴는 거의 다 시켰습니다. 그러니 나중에 가서는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시켜야지요. 훗훗훗.

다음에 가면 그 근처도 함께 돌아보고 싶습니다. 이날은 책을 한짐 싸들고 가서 돌려보느라 정신 없었네요.

1. 지난번의 프렌치 토스트 식빵은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이었지요.
이번에 구운 것은 나무와 벽돌에서 파는 자이언트 식빵입니다. 원래는 4칸-그러니까 이탈리안 식빵의 두 배 크기-이 아닐까 싶은데 이탈리안 식빵보다 조금 크긴 하지만 가격이 5천원입니다. 상당히 비싸지요. 망설이다가 집어 들었는데 들어보면서 알았습니다. 우와. 무겁네요. 식빵이 이렇게 무거운 것은 처음입니다. 같은 부피의 다른 빵보다 확실히 무게가 나가더라고요.

이탈리안 식빵이라면 반으로 나눠 먹지만 자이언트 식빵은 넷으로 나눠 한 끼 분량을 해결합니다.'ㅠ' 상당히 찰지고 쫄깃한 것이, 다른 식빵처럼 적당히 씹어 넘겼다가는 소화가 안 될 지경입니다.(실제로도 그랬고;;;)


나무와 벽돌 광화문점은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폐점 공지가 붙어 잇는 걸 본 건 오래 전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쓰네요. 그 주변 지역 재개발 때문에 문을 닫는 모양이었습니다. 더 플레이스인가 플레이트인가도 계약만료되면 없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재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런 가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래 있던 가게들은 찾아가는 맛도 쏠쏠히 있는데,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오래된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데 말입니다.



2. 고양이 탐정 쇼타로 1권을 보면 교토의 유명한 간식 가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 컨셉으로 취재를 하러 나왔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인데, 무기테모치로 유명하다는 나카무라켄(中村軒)은 1883년에 처음 생겼다고 합니다. 얇고 동그랗게 만든 찰떡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은 모양인가본데, 1883년에 생긴 이 가게가 교토에서는 (역사로는) 돋보이지 않는답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가게들이 많아서라네요. 하하하. 한국에서는 1900년 이전에 생긴 저런 가게가 있을까요. 전란을 겪은 지역과, 천황이 있었기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던 도시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좀 아쉽군요.
(끄응. 일본의 왕에 대해 쓸 때마다 고민되네요. 일왕이라 쓰기에도 미묘하고, 천황이라 쓰기는 또 내키지 않고.-ㅁ-)

하지만 전 무기테모치보다는 후타바의 마메모치가 좋아요.-ㅠ- 다른 것보다 콩떡!



아, 그리고 이전부터 적는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쇼타로는 페르시안 고양이의 혼혈로 추정됩니다. 종종 그런 언급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털이 온통 까맣고, 발 일부만 하얗다나요. 하는 짓을 봐도 그렇고 사람 말도 알아 듣고 사고도 잘치고 그렇다보니 읽는 내내 머릿속을 돌아다닌 것은 빌헬름이었다능.;ㅂ;
하지만 일본 성인 여성이 안고 다닐 정도라면 아마 빌헬름보다는 작고 가벼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아, 빌헬름도 털 부피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는 무게가 많이 안 나가려나요. 원래 주인도 여성이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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