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쯤이었나. 교보문고에 놀러 가서 일본 서적을 뒤지다가 예전에 웹에서 보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던 책을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날마다 먹고 싶은 '밥 같은' 쿠키와 비스켓 책』. 제목이 좀 길지요. 왼쪽에 있는 책입니다. 표지가 귀엽기도 하거니와 대강 훑어 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일단 찍어 놓고 있다가 그 얼마 뒤에 카드를 들고 다녀왔습니다. 그날은 미처 교보문고 카드를 들고 가지 않았거든요. 5% 차감할인이 은근히 크니까 잡지가 아닌 경우에는 웬만하면 카드를 들고 와서 책을 구입합니다.
특히 일본 서적들은 가격이 꽤 크니까요. 2만원의 책이라면 나중에 1천원이나 가격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이날은 책을 두 권이나 구입했는데, 찍어 놓았던 책을 집어 들기 전 훑어보다가 『앙금책』을 봐버립니다. 충동구매로 바로 이어졌으니 '버렸다'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더군요. 하하하하...

이 『앙금책』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팥앙금을 질색하던 저자는 잡지 취재 도중에 어쩔 수 없이 팥앙금이 듬뿍 들어간 화과자를 먹어야 했습니다. 팥 특유의 맛도 그렇지만 그 지나친 단맛도 질색이었고, 차라리 케이크가 낫다고 생각했지만 취재하러 간 가게에서 권하는데 어쩔 수 없었겠지요. 그리하여 눈딱감고 과자를 입에 넣습니다. 그리고 그때 발상, 아니 입맛의 대격변이 일어납니다.-ㅁ-; 팥앙금을 싫어했던 자신마저도 생각을 바꿀 정도로 아주 맛있는 화과자였던 겁니다. 그리하여 호모포비아에서 부녀자로 넘어간 것만큼이나 급격한 변화를 겪고, 그 뒤로는 각지의 맛있는 팥앙금을 찾으러 다닙니다. 그러다 앙금책을 쓰기로 마음 먹고 본격적인 취재를 통해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고요. 저자 이름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강상미, 한국 사람 맞나봅니다. 하지만 교토 출생이라네요. 재일교포가 아닌가 싶습니다.'ㅠ' 여튼 보는 내내 맛있는 팥앙금에 대한 갈증으로 내내 시달렸습니다. 아.. 오하기도 좋아요, 팥만 삶아도 좋아요. 데마치 후타바의 콩떡은 먹어보았지만 이리되면 백화점이 아니라 본점에 가서 갓 만든 걸 먹어보고 싶어요.;ㅠ; 흑흑흑. 제게 팥앙금을 주세요!


재료
- 설탕 40g, 물 두 큰술로 캐러멜 소스를 만들어 2큰술(혹은 그 이상) 사용
- 달걀 1개, 달걀 노른자 1개, 설탕 14g
- 우유(저지방으로 썼음) 110g, 설탕 10g

1. 캐러멜 소스를 만들어 그릇에 넣고 냉장고에 넣어 굳힘.
2. 냄비에 물을 붓고 찜기를 넣어 불에 올림.
3. 우유는 설탕을 넣고 살짝 데워 식힘. 체온 정도가 적당함.
4. 달걀은 실온에 두었다가 체에 여러 번 걸러주어 가능한 거품을 없앰.

5. 3과 4를 섞고 또 체에 거름.
6. 체에 거른 푸딩액을 1의 그릇에 붓고 2의 찜기에 올림. 이 때 뚜껑에 행주를 씌워 물이 그릇에 떨어지지 않게 함. 불은 제일 약하게 줄이고 10분간 찐다.
7. 10분 후, 약간 덜익은 것 같이 보여도 그릇을 꺼내 식힌다. 완전히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다.

1-7까지의 과정이 달걀을 실온에 내놓는 것 빼고 30분이 안 걸릴겁니다.-ㅠ-




글래스락 사각 그릇을 썼더니 네모난 푸딩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1인분. 그리고 저는 이 푸딩을 먹고 나서 이제 푸딩을 사먹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감루를 흘렸습니다. 하하하하!





덧붙임.
진작 다른 브라우저를 열어볼걸 그랬네요. 크롬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익스플에서는 문제없이 올라갑니다.-_-;


덧붙임2.

캐러멜 소스 만드는 방법입니다. 설탕 40g을 냄비에 넣고 가열합니다. 설탕이 녹아 갈색이 되면 잽싸게 불에서 내려 몸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뜨려 놓고 물 두 큰술을 넣습니다. 물이 파바박 튀면서 설탕이 녹을텐데 냄비를 흔들어주면 시럽 완성입니다. 굳기 전에 가능한 빨리 틀에 넣고 살짝 식혀서 냉장고에 넣으면 푸딩용 캐러멜 소스 완성입니다. 일반적인 설탕 시럽은 물이랑 설탕이랑 같이 넣을텐데, 이건 설탕을 가열해서 거기에 물을 조금 섞는 겁니다.

갈색이라고 하긴 했지만 일본 책에서는 키츠네이로-여우 털빛 같은 황색을 말합니다. 덜 가열하면 시럽 맛이 덜하고, 색이 진하면 탄맛이 납니다. 전 쌉쌀한 걸 선호하는지라 조금 진하게 색을 내고요.

캐러멜 시럽은 조금 점성이 느껴지지만 완성된 푸딩은 푸딩액에서 나온 수분 때문인지 묽습니다. 그래도 쌉쌀한 맛은 그대로더군요. 만약 다른 시럽을 이용한다면 이렇게는 안될테고, 차라리 그냥 커스터드 푸딩을 만든 뒤 시럽을 붓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 그렇게 되면 바닥 긁어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1. 파일첨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군요. 덕분에 사진을 못올립니다.(더불어 글도..)

2. 가만히 있으면 괜찮지만 뜨거운 것을 섭취하거나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이런게 여름이지요. 햇살이 반짝반짝하니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운동 나갈 생각을 하니 암담합니다.;

3. 금요일이 반짝반짝하니 기분도 좋지만, 주말은 비예보가 있네요.OTL

4. 주말에 설렁설렁 동빙고에 가려고 했더니 우유 수급 문제 때문에 괜찮을라나 모르겠습니다. 로열밀크티 빙수는 우유가 듬뿍 들어가니 걱정된단 말이죠.

5. 원유(乳) 가격이 3년만에 오른다고 하는데, 언론에서는 그 이야기만 합니다. 그리고 회사랑 축산농가랑 요구하는 비용이 배 정도 차이난다는 것만 계속 보여주지요. 그런데, 왜 '사료가 되는 옥수수가 폭등해서 사료값이 올라 원유가격도 오르고 그래서 우유값 올리겠음'이라는 말을 했던 우유 회사에 대해서는 아무말이 없는 겁니까?
숙부님 생각하면서 속에서 화가 확 치밀어 오르더군요.-_-+

6. 다시 업무모드. 점심 맛있게 드세요~. 


파리바게트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다보니 신제품도 접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구입하는 것은 몇 안 됩니다. 호기심이 생겨도 지갑사정과 식이조절 문제가 항상 발목을 잡지요. 그래도 이 카스테라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간식거리를 살 일이 있어 잽싸게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상자 하나가 5천원. 가격은 꽤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크기가 있으니 그냥 저냥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카스테라 종류도 가격이 꽤 올랐군요.(훌쩍)



 

정확한 이름이 뭐더라. 여튼 케이스에는 Mother's Castella라고 되어 있으니 엄마가 만들어준~이 맞긴 한가봅니다.
크기는 파리바게트에서 나온 미니 치즈케이크(4천원짜리)보다 조금 더 큽니다.
잘라 먹으려고 보니, 칼 같은 것이 안 들어 있습니다. 치즈케이크에는 들어 있었는데라고 투덜거리다 생각해보니, 이건 칼로 잘라 먹기 애매하군요. 워낙 폭신폭신한 케이크라 플라스틱 칼을 대면 칼에 빵이 눌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차라리 이렇게 먹는 게 낫지요.





비닐로 붙잡고 다 뜯었습니다.-ㅁ- 폭신폭신한게 전형적인 스폰지 카스테라네요. 맛도 딱 그렇습니다. 정말 집에서 만들었을 것 같은 그런 맛. 달걀맛이 확 나기 때문에 이런 달걀향(냄새?)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좋아하지 않으시겠지만 전 괜찮았습니다. 옛날 옛적에 몇 번 얻어 먹었던 달걀빵이 떠올랐거든요.

어머니는 달걀빵보다는 찐빵을 자주 해주셨는데, 초등학교 때 오븐을 구입하면서는 집에서도 카스테라를 자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거 힘들어요. 저나 G나 둘다 어렸으니 달걀 거품내는 것은 무리였고. 지금이라면야 아무렇지도 않게 슥슥 거품낼 자신이 있지만, 그걸 어머니 혼자 하시려면 힘드셨겠지요. 게다가 한 판을 만드는게 아니라 한 번 만들면 4판 이상을 만들어야 했으니, 정말 큰 마음 먹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지금 제과재빵에 한쪽 발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면 어머니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옛 향수를 자아내는 맛이기도 하고, 달걀을 좋아하기도 하고, 카스테라는 더더욱 좋아하고. 가격만 아니면 종종 사다 먹을텐데 말입니다. 언제 또 한 번 사와서 이번엔 우유랑 같이 먹어봐야겠네요.-ㅠ- 

이번에도 초콜릿 케이크 이야기. 하지만 초콜릿 케이크라고 부르기엔 묘한 물건입니다.

아틀리에 마미의 위치는 이전 글(링크)을 참조하시고..
오픈 시간이 10시라고 생각하고 갔더니만 12시네요. 그리하여 그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 열자마자 들어갔습니다. G랑 같이 갔는데 들어가서는 이모저모 지름신에 시달리더군요. 결국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지만 다음에 가면 분명 카드를 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ㅁ-;


마른비님의 마미 방문기(링크)를 보고서 맨 아래의 초콜릿 케이크에 홀딱 넘어갔던지라 지난 방문 때도 이 케이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케이크는 무작위로 나오네요. 첫 방문 때는 없었습니다. 두 번째 가서는 아예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음료 주문 준비를 하고 카운터에 갔더니 케이크가 있어요! 당장에 주문합니다.
그리하여 초콜릿 케이크 하나(물론 다른 이름..;), 블랙체리소다 하나,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습니다.




케이크 나오는 세팅은 지난번 하고 같네요. 이 접시도 매장에서 팔고 있습니다.
G가 사고 싶어한 것은 저기 보이는 블랙체리소다가 담긴 병입니다. 6300원인지 6400원이었는지 했는데, 듬직한 이미지의 유리병입니다.+ㅅ+




아메리카노는 3천원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초콜릿 케이크와 잘 어울렸지요. 가만있자, 초콜릿 케이크의 가격은 또 얼마더라? 아마 5천원 남짓이었을 겁니다.(4900원이었나)

사진으로 찍으니 병의 듬직한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길래 옆에 제 수첩을 놓았습니다. 소다를 따라마시는 작은 컵이랑 있으니까 듬직한 아저씨와 소녀 ... 라는 구도가 떠오르는군요. 핫핫. 소다에 들어가는 탄산수는 카페에서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산이 굵은 느낌입니다.





초콜릿 케이크라고 스면서도 조금 민망했던 것이,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라 초콜릿입니다.(...) 나이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 나이프로는 날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단단한 케이크입니다. 아니, 초콜릿입니다. 초콜릿을 아낌없이 넣고, 거기에 아몬드랑 호두 등의 견과류, 그리고 비스코티는 아닌 것 같은 쿠키가 들어 있습니다. 비스코티인가 했더니 그보다는 부드럽습니다. 여튼 쪼개서 먹고 있노라면 초코초코초코초코초코초코를 외치고 있습니다. 아, 그야말로 초콜릿. 하지만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고로 G는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ㅁ-;



 
먹으려면 이런 분해쇼를 벌여야 한다니까요.

혼자서 거의 다 먹은 셈인데 절반쯤 먹었을 때부터 초콜릿 역치값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한 달 간은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달지만 밀크초콜릿의 쉽게 질리는 맛이 아니라 좀더 다크에 가까운 맛이고, 거기에 초콜릿 특유의 신맛이 살짝 감돕니다. 초콜릿 좋아요. 하지만 먹고 나면 한동안 초콜릿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은 정도라 초콜릿을 사랑하는 분께만 추천합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아마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지 않을까 싶던걸요.


두 번 가서 만날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ㅠ- 
음, 꽤 전의 일이네요. 그래봐야 두 달 이내이긴 한데...

이글루스에 들어갔다가 마른비님이 올리신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샀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내용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사서 서대문 목란에 갔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에 마음이 동해, 글을 본 얼마 뒤에 폭우를 뚫고 서대문 목란에 다녀왔지요.-ㅠ- 하지만 아틀리에 마미는 목란보다 가까운데도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더랍니다. 아마 모종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아틀리에 마미에 처음 다녀온 뒤, 듀시스님이랑 이야기 하다가 이전에 모임에서 겪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게 뇌리에 있었던 건지 어떤지, 여튼 목란보다 안가게 되더랍니다. 결국 다녀와서 초콜릿 게이지를 끝까지 충전하고 왔습니다.-ㅠ-


처음 위치를 들었을 때는 찾기 쉬울까 했는데 한 번 다녀오니 아주 쉽습니다.; 생각보다 편하게 찾아 다녀왔지요.



지도상으로는 헷갈릴만한데, 아틀리에 마미 블로그에 나와 있는대로 가면 상당히 쉽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오든, 버스정거장에서 오든 일단 아리랑고개 방면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태극당을 지나 더 올라가면 고가차도가 시작하는 부분에 골목이 있습니다. 모퉁이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던가요. 아니, 파티용품가게였나? 하여간 오른쪽으로 끼고 돕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골목에서 왼쪽의 '제일부동산'을 끼고 좌회전합니다. 꺾자마자 바로 카페가 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로드뷰로 보면 더 확실하게 위치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로드뷰 링크)




분위기는 홍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콘크리트의 회색벽에 바닥도 그렇고, 튼튼한 테이블에 쿠션. 공간은 넓은 편입니다. 가게에서 쓰는 여러 그릇들이나 유리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 주문 종이에다가 체크를 해서 들고 가면 되는데, 저는 음료보다 케이크가 목적이라 한참 둘러보고는 초콜릿 가나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케이크 종류는 세 종류 정도. 카스테라는 항상 주문 가능한 것 같지만 그 외의 케이크는 무작위로 걸립니다. 그날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뭐가 될지는 가봐야 아는거죠.-ㅠ-


 
최근에는 음료랑 간식을 같이 먹는 것이 쉽지 않아서 케이크만 시켜보았습니다. 케이크 가격은 5천원 조금 안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오른쪽의 포장된 카스테라는 2천원입니다. 이건 딱 나가사키 카스테라 같은 쫄깃(?)하고 입자가 굵은 타입이더군요. 달지만 맛있습니다.


 

아마도 아이쭈님께는 심하게 염장이 될 것 같지만...-ㅁ-;

이건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카스테라와 비슷하게 폭신하다기보다는 약간 쫀득한(?) 느낌도 있는 초콜릿 시트랑, 시트 사이사이에 발린 부드러운 가나슈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어느 쪽이 밀리거나 하지 않던걸요. 굳이 말하자면 가나슈의 맛이 강렬해서 시트쪽이 밀리는 인상이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
한입 한입 음미하며 먹다보면 어느 순간 혼자서 이 케이크를 다 먹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이거 하나만 해도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합니다. 가나슈도 부드러워 단단한 타입의 케이크는 아닌데도 진한 초콜릿맛. 거기에 초콜릿 맛에서 약간의 신맛이 감돕니다. 저는 초콜릿이건 커피건 둘다 쓴 맛을 선호하지 신맛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취향의 여부를 둘째치고 오로지 초콜릿!을 부르짖는 맛이라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아.. 지금 떠올리자니 여기에 아메리카노를 곁들여야 했다고 후회가 되네요. 흑, 하지만 제 위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맛이라고 쓸 정도인데다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면서 '코피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의 진한 초콜릿이었음에도 그 다음에 또 초콜릿케이크를 시켜 먹는데.......

덕분에 한동안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하하;



평소라면 여학생들로 붐비겠지만 방학이란 좋네요. 방학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이 호젓하더랍니다.+ㅅ+ 
보통 주말 약속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전에 잡습니다. 대강 그쯤 전에 약속 잡아 놓고 즐거이 기다리곤 하지요. 약속이 드물기도 하거니와-G와의 약속은 제외-보통 3-4명 이상이 모이다보니 그렇게 미리 약속을 잡지 않으면 날짜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예외였습니다. 주중에 퇴근하다가 문자를 받고는 덥석 낚였던 겁니다. 미끼는 코난 특별전과 인사동 팥빙수였지요. 핫핫핫. 둘다 저를 낚기에 문제 없는 키워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 해리포터 볼 것처럼 이야기하고는 안 봤고..ㄱ- 이번주도 볼 것 같진 않고.. ㄱ-)

 
코난 특별전은 별도 포스팅이 없을 것 같으니 한줄로 감상 요약하겠습니다.

한줄 요약: 코난 팬들은 한 번쯤 가서 볼만합니다.

그야, 공짜니까요.'ㅂ' 게다가 콘티집도 있고 역대 극장판 포스터도 주루룩 모여있고 말입니다. G를 한 번 끌고 일요일에 보러 다녀올까 생각중이네요.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보기 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 코난 특별전을 보러 가기 전에 간 곳은 인사동 합입니다. 퓨전 떡집인지 진화(?)형 떡집인지, 하여간 독특한 떡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집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가본적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의 문제 때문이지요.; 제 주머니에는 너무도 무거운 간식이라 그렇습니다. 게다가 크기가 작아서 딱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는 정도 밖에 안되더랍니다.T-T 그리하여 가보지도 않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가게 되네요.


 
하지만 저도 헤매면서 간터라, 지도에서 정확한 위치는 못찍겠습니다. 대강 이정도 위치라는 것만 기억합니다. 물론 혼자 걸어서 찾아가라고 하면 바로 찾을 수 있고요.-ㅁ-;;

그래서 다음 로드뷰 링크 하나 더 걸어둡니다. (링크)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 지하 1층에 합 카페가 있습니다. 매장이랑 카페랑 따로 운영되나 본데 주말에는 카페에서도 이런 저런 간식을 파나보더군요. 직원들이 하도 바빠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묻지 못했습니다.
위치는 공평빌딩 사거리에서 맥도날드 앞을 지나 인사동 사거리로 들어오는 길 중간에 있습니다. 로드뷰는 인사동 사거리에서 맥도날드 쪽으로 나가는 방향입니다. 참고하세요.


사람이 하도 많아 정신이 없더군요. 직원 둘이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고(선불제) 서빙을 하는데, 진짜 일손이 부족해보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끈임없이 팥빙수 주문을 하고 있다보니 더 하더라고요. 테이블도 정리해야하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주문도 받고 음식도 만들고.; 그러려니 생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기다렸지요.





잠시 뒤 나온 팥빙수. 숟가락이 놋쇠 숟가락으로, 정말 두드려 만든 것처럼 머리부분이 평평하더군요. 옛날 밥숟갈을 보는 느낌입니다.
합의 팥빙수는 국산팥을 쓴다고 하길래 기대가 컸습니다. 윗부분에는 또 감자단자가 살포시 올라가 있네요. 주스도 보통 주스가 아니라, 위쪽의 주스는 차가운 배숙, 오른쪽은 차가운 유자차입니다.




말을 돌린 셈이 되었는데.; 팥빙수에 올라간 팥을 보고는 살짝 실망했습니다. 그리 맛있어 보이는 팥이 아니었거든요. 국산팥을 썼다 해도 팥빙수의 팥으로 쓰기에는 조금 덜 삶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물론 나폴레옹 팥빙수처럼 푹 무르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삶는 쪽이 제 취향입니다.-ㅠ- 거기에 우유를 안 넣었던가, 그렇더군요. 그냥 얼음 위에 팥을 올린 옛날 팥빙수입니다. 음. 가격은 저렴했다고 기억하지만(6천원이었던가..) 경험한 것으로 만족할래요.


하지만 팥빙수보다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으니, 이건 나중에 선물용이든, 티타임에 가볍게 즐기기 위해서라든 사러 가든지 다음에 다녀올 겁니다.


 


왼쪽이 주악, 오른쪽이 약과입니다. 굉장히 작아요. 약과 크기가 건빵보다 조금 도톰한 느낌이라면 감이 올까요. 아니, 그보다는 레고 블럭만하다는게 편한 설명일지도요.;
정신없이 나왔을텐데도 저렇게 세팅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ㅅ+





위에 뿌린 것은 잣가루인가. 이것도 싹싹 긁어 맛있게 먹었습니다.-ㅠ- 위에 적고보니 정말 건빵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곳에서 파는 약과랑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그런 건 물엿인지 기름인지에 절여 쫀득쫀득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건 과자같습니다. 게다가 몇 번이고 접어 밀었는지 결이 있네요. 한 입에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베어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아.. 지금도 떠오르네요. 녹차보다는 오미자 차나 유자차 같은 전통 음료 시원하게 해서 가져다 놓고 이 약과 옆에 놓아 조금씩 베어물면 맛있겠습니다. 우왕! >ㅠ<

홍대에서 신촌쪽으로, 옛 철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온다는 빵집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 주변을 다녀보아도 안보이더군요. 분명 옛 철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데도 어딘지 못찾겠더랍니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검색해서 일부러 갈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지난번에 이글루스 강우님 블로그에서 대강의 위치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왜 제가 못 찾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ㅁ-;



(지도 왼쪽 편에 있지요)

저는 홍대 주변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더군요.; 신촌에서 홍대쪽으로 걸어올라올 때는 큰길을 따라 가다가 273이 그러는 것처럼 삼거리에서 꺾어 차도를 따라 걸어왔습니다. 철로를 따라 걷는 것은 산울림 소극장의 서쪽편만이었고, 동쪽 편-신촌 방면은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못 찾을 수 밖에요.


신촌에서 가든, 홍대쪽-정확히는 산울림소극장에서 들어가든, 한 번 찾으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번에는 신촌쪽으로 접근했는데 이번에는 홍대쪽에서 접근했거든요.

1. 신촌에서 올라올 때는 신촌오거리에서 동교동 삼거리 방면으로 걸어올라갑니다. 가다보면 왼편에 농협 건물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게 보일겁니다. 바로 그 옆골목으로 들어가세요. 그 길을 따라 10분 남짓 가다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2. 산울림 소극장 길 건너편에 작은 골목이 있습니다. 차도가 아니라 골목으로 들어가셔아 합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차도는 창천동으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내리막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강릉 교동반점 홍대점도 보이고(...) 더 걸어가다보면 빨간 간판의 갈비집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 갈비집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저 제과점이 보입니다.



 
우유식빵은 3천원,  아몬드소보루는 1천원. 소보루도 고소한 것이 맛있습니다. 그냥 먹었을 때는 땅콩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이름을 떠올려보니 아몬드가루가 들어간 소보루라네요.
우유식빵은 두 종류입니다. 샌드위치용으로 썰어 놓은 것과 썰지 않은 것 말이죠. 샌드위치용은 한 김 식혀 썰었으니 식어 있지만 안 썬 것은 따끈따끈합니다. 겉부분은 살짝 식어서 바삭바삭한터라 그부분을 붙잡고 뜯어 먹기 시작하면 ..... 한 봉지 없어지는 건 금방입니다.OTL 으어어. 어렸을 때 '갓 만든 딸기잼을 근처 제과점에서 갓 사온 뜨거운 식빵에 발라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손을 도저히 멈출 수 없더라고요.

갓구운 빵인만큼 맛있습니다. 식고 나면? 그냥 제과점 식빵맛이예요.'ㅠ' 하지만 파리바게트 같은 곳에서 나오는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쪽은 단맛이 강한데 비해 이쪽은 살짝 간간한 느낌이 듭니다. 전 김진환제과점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 그래서 방문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또 가서 식빵 두 봉지를 더 사왔습니다. 핫핫핫.


이러다가 식빵에 맛들리면 안되는데 말이죠.; 



1. 어느 날 C가 간식으로 홍시 얼린 것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마침 가지고 왔던 우유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랜만에 꺼낸 마탐정 로키 라그나로크 찻잔에다가 홍시를 담고 우유를 부었습니다. 이렇게 먹는 것도 괜찮네요.홍시 샤베트의 사각사각 달달한 맛이 맹한 우유맛(저지방 우유니까-ㅁ-)이랑 잘 어울립니다. 물론 제 입맛에 맞는 것이니, 다른 분들은 도전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괜히 괴식 태그를 달았을까요. 하하하하;


2. 하늘에 물탱크가 있다면 슬슬 빌 때가 되지 않았나란 망상이 드는데. 여기에 폭우가 내린다면 다른 지역, 다른 지방 어딘가는 가뭄이 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프리카가 떠오르네요. 아프리카 어느 곳의 아름다운 습지가, 3년 간의 심한 가뭄 끝에 말라버려 거기에서 오랫동안 삶을 영위하던 부족이 고생하고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지구 상태가 이상한 것은 인간들이 자초한 것 맞지만, 일을 친 사람들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들이 화풀이를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아.


3. 지름신이 오신 덕에 통장잔고가 고갈되고 있습니다. 흑흑흑흑흑.
그 지름신 중 한 분은 조만간 소개하겠습니다.


4. PS3의 메모리스틱이 없어 게임을 못하고 있었는데 문득 G의 PSP가 떠올랐습니다. 몇 년 째 방치중이지요. 메모리 스틱이 있지 않냐 물었더니 기본이 32메가짜리라네요. 오오. 괜찮습니다. 어차피 로드 데이터 저장만 할 거니까 그정도면 충분할거예요.+ㅁ+ 이제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겠군요. 
오시정은 이름만 한 두 번 들어왔을 뿐, 실은 듀시스님이 가자~ 하시길래 따라갔습니다.-ㅁ-; 최근 음식밸리 도는 것을 소홀히 했더니 새로운 카페 정보가 빈약했거든요. 게다가 지갑 사정과 시간 사정과 체력 사정의 합작으로 카페를 자주 가지도 못했고요. 그러면서 팥빙수 기행은 꾸준히 다녔지만.;

하여간 '오시정은 음료를 시키면 스콘이 따라나온다더라'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다녀왔습니다. 결론을 앞당겨 이야기 하자면, 꽤 괜찮았어요. 아마도 G의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조금 거리가 있고..;...)


문제는 오시정의 광화문 근처 지점이 파이낸스 센터에 있다는데, 들어가 봐도 지하 1-2층의 안내판에는 오시정이 없더군요. 정확한 위치를 알려 했더니 또 오시정 홈페이지가 듀시스님의 갤2에서 접속이 안되는 겁니다. 그리하여 다른 블로그 글을 이리저리 찾아보고는 찾아서 갔습니다. 위치는 지하 3층.(...)



서울 파이낸스 센터(SFC)는 광화문에서 시청방면으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있습니다. 여기도 은근히 재미있는 가게가 많지요. G가 한 번 갔다가 *만원 어치의 색연필을 구입하게 만든 북바인더라든지, 찰리님이 소개했던 모 초콜릿 가게라든지. 광화문 근처에서 약간 비싸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기야 요즘은 SFC보다는 을지로 입구 주변의 빌딩을 찾아가지만요. 광화문이랑 가깝기 때문에 교보 들러서 오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핫. 오늘 광화문 광장 잠겼지요. 교보문고는 괜찮을라나.)


 

지하 3층은 공간이 좁아서 거의 오시정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데 대체적인 분위기는 홍대 카페 분위기. 아기자기한 소품은 거의 일본제품으로, 홍대에서 자주 보는 귀여운 소품을 장식한 카페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 취향이 아니라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카페더군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시켰더니 이렇게, 작은 나무 도마에 스콘 두 개와 커드로 추정되는 것,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하지만 스콘을 데워주지 않았으므로 감점. 맛은 그냥 무난한 빵맛입니다.


 
 
그리고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가 나왔을 때의 모습. 각각 작은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놓았더군요. 카페라떼는 작은 유리병에 담긴 시럽과 함께 나왔고, 아메리카노는 앵무새설탕으로 추정되는 것을 미니어처 양동이에 담아 함께 내왔습니다. 저 왼쪽편으로 보이는 타자기 모형은 역시 소품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단호박 수프입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단호박이 맛있을철이 아니라는게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거기에 속을 덜 긁어내서 호박씨와 섬유질이 약간 남아 있더군요.
단호박 수프는 약간 짭짤하면서 무난한 맛입니다. 우유를 듬뿍 넣은 것 같더군요. 속을 긁어가며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ㅠ-




실제 색은 이쪽에 훨씬 가까울겁니다.
단호박을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기억 못합니다. 음, 전체 메뉴 다 시켜서 대략 43000원인가 나왔다는 기억만 하고 있지요. 음료는 5천원 전후라 조금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오른쪽에 나온 것이 데리야키소스 닭고기 샌드위치였을 겁니다. 정확한 이름은 아닌데 대강 그런 맛에 그런 느낌입니다. 맛있었어요.-ㅠ- 무엇보다 안쪽에 간장 양념해서 달달하게 볶은 우엉이 들어 있어서,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달달한 맛을 주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채소는 조금 시들어 있는 것 같더랍니다. 저녁 늦게 가서 그랬을라나요.




계절한정이 아닐까 싶은 홍시요거트샤베트입니다.(아마도) 그러니까 얼린 홍시랑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섞은 그런 맛. 하지만 이쪽은 맛 본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시 시키고 싶지는 않은게, 양도 많고 색도 예쁘지만 정작 맛은 묘합니다. 요거트 맛과 홍시 단맛이 따로 놀더군요.



그리하여 다음에 가서 시킨다면 단호박 수프는 꼭 시킬 것이고, 거기에 음료를 곁들이거나 다른 걸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하 3층이다보니 해가 안 드는 건 그렇지만, 여자 여럿이 모여 수다 떨기는 무난한 카페입니다. 샌드위치도 괜찮았으니 이제 차근차근 다른 메뉴를 시켜보아야겠습니다. 근데 다음엔 언제쯤 갈라나..;;;


왼쪽 접시는 이전에도 사진 찍어 올렸지만, 애플파이입니다. 처음엔 맛있게 잘 먹던 G는 도중에 GG를 치고 말더군요. 뒤로 가면 갈 수록 느끼하다나요. 하기야 홍옥처럼 사각사각 달달 새콤한 것이 아니라 조금 퍽퍽한 느낌입니다. 한국에서는 홍옥을 써서 사과파이를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이전에 보니 마트에서 대략 1주일 정도만 놔두었다가 치우더랍니다. 그 시기가 아니면 살 수도 없어요. 작년에 봤을 때 사서 사과잼 만들어 둘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잼을 자주 먹는 집이 아니니 두면 냉장고에서 한세월을 머무릅니다.-ㅂ-;

 오른쪽 아래 괴식으로 보이는 무언가는 몇 번 블로그에 올라왔던 카레인데, 색이 저렇게 나왔습니다. 얼핏 봐서는 하야시라이스 같은 진~한 갈색인데 원래는 그냥 보통의 일본카레색입니다. 한국 카레처럼 노란색은 아니예요. 병아리콩과 잘게 썬 당근과 양파와 잘게 썬 셀러리가 들어갔지요.

사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오른쪽 상단의 잼병입니다. FIKA에서 사들고 온 월귤잼입니다.
월귤잼에 대한 로망(...)은 옛날 옛적에 생겼습니다. 집에 있었던 동서문화사의 메르헨 전집에는 스푼 아주머니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게 배경이 북구지요. 시도 때도 없이 꼬마 요정 크기로 줄어드는 스푼 아줌마는, 어느날 '팬케이크가 먹고 싶다'라는 투덜투덜아저씨의 요구에 월귤을 따러 갑니다. 팬케이크에는 월귤잼을 꼭 써야 한다나요. 하지만 월귤잼을 따러 가는 도중에 몸이 줄어듭니다. 어렵게 어렵게 월귤을 따서 집에 와서는 월귤잼을 만들고, 팬케이크를 산처럼 쌓아 올립니다.

한줄요약: 동화 때문에 월귤잼이 무슨 맛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월귤잼을 사보았는데, 맛은 평범하고 무난합니다. 먹어보면 음, 잼. ... 진짜 그렇습니다. 잼맛입니다.; 그리 달진 않고, 비유하자면 살구잼보다 조금 덜달고 새콤하다고 해야하나요. 맛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있는데 저 씨앗이 꽤 큽니다. 블루베리도 그렇지만 저것도 씨앗이 잘 안 씹혀요. 딸기 씨앗이나 키위 씨앗은 톡톡 터지면서 씹히는데 저건 질깁니다. 그런 고로 먹다보면 월귤 씨앗이 불편하다고 투덜거리게 됩니다. 그래도 맛있다니까요.-ㅠ- 


한동안 빵에 발라먹을 잼이 부족할 일은 없겠네요. 딸기잼이 다 떨어져서 이제 뭘 발라 먹나 했더니 월귤잼이 생겼으니까요. 훗훗훗. 사준 G에게 감사를! 
나폴레옹 제과점의 팥빙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는 팥빙수를 먹으러 동빙고 등지를 다닐 때 얼핏 들었습니다. 여기가 워낙 팥으로 유명한 제과점이라 팥빙수도 맛있다나요. 사실 동빙고나 다른 팥빙수 매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가까운데, 집에서 가까우니 천천히 가자~ 싶어 계속 미루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이전에는 삼선교 복개한 부분에 있었는데 성북천 복원 공사를 한 뒤에는 성북동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도상 위치는 여기입니다.


 
저렇게 깃발꽂아 표시하지 않아도 지도에 나와 있습니다.-ㅁ- 워낙 유명한 집이니까요. 그리고 여기 삼선교점이 본점입니다. 강남 등지는 분점일거예요. 어차피 본점이 집 근처에 있는데 멀리 갈 필요도 없고. 여튼 그리하여 날잡고 한 번 가보았습니다.

이전에 빵 사러 1층을 돌아다닌 적은 많은데 2층은 이번에 처음 올라가보았습니다. 들어가보니 평균 연령대가 제 나이보다 높습니다. 하하하; 나이 좀 있는 아주머니들이나 아저씨들이 잠시 수다떨러 들리나보네요. 창가쪽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앉아 있어서 중간의 테이블에 적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가서 팥빙수를 하나 시켰지요. 가격은 8천원.(...) 지불하면서 속으로 놀랐습니다. 뭐, 아름다운차박물관의 빙수에 비하면 딱 반값이지만 그래도 요즘 다녀온 집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죠.ㄱ- 동빙고라든가, 합이라든가...

어떤 빙수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기다리고 있자니 카운터 위에 번호가 뜹니다. 잽싸게 가서 받아옵니다.


 

우웅.
받으면서 조금 마음이 상했습니다. 팥을 담을 때 주의하지 않아서 그릇 왼쪽편에서 팥이 아래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그런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생각하며 투덜댑니다. 게다가 위에 올라간 떡은 없어도 되겠는데 생각했지요. 쑥찰떡에 고물을 묻힌 건데 거의 맛이 안 납니다. 왜냐하면 ....


이 빙수의 미덕은 팥입니다. 팥이 맛있다더니 거짓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맛있는게 아니라 아주 맛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릇 가장자리로 떨어지는 팥을 긁어 더이상 떨어지지 않게 하고 살짝 팥을 먹어보는데, 입에 들어가는 순간 생각했습니다.

"그래, 8천원이라도 이해해. 이 팥이라면 난 8천원 주고 먹겠어."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팥빙수 중에서 이 팥을 넘는 팥은 못 만났습니다. 밀탑은 올해 가보지 않았으니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적어도 올해 먹어본 팥 중에서는 이 팥보다 맛있는 팥은 없었습니다. 그건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솜씨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맛있게 팥을 잘 삶는 법에 대한 것이지요. 하기야 그렇게 오랫동안 팥을 삶았을텐데 그 정도의 기술(노하우)가 쌓이지 않았다면 이상하겠지요.

하지만 이 팥빙수의 단점은 팥입니다.
팥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것이 묻힙니다. 얼음은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유를 얼려 갈아낸 것인데, 맛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먹는 것보다는 섞어서 조금 녹인 다음, 팥과 우유가 걸죽하게 섞인 상태에서 떠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얼음을 갈아 거기에 우유를 부은 동빙고 스타일이었다면 또 달랐겠다 싶네요. 여튼 저기에 떡은 필요 없고, 팥만으로도 극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으허허헉.;ㅠ;


쓰고 있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가볼만 합니다. 올 여름에 집 가까운 데서 좋은 팥빙수 집을 만났으니 이제 안심이네요. 가격만 조금 쌌다면 좋았을것을..^ㅠT


이 요거트의 이름을 직역하면 저렇겠지요? 진짜 망고랑 요거트랑 배즙만 들어갔다는 아임리얼망고요거트입니다.
G가 회사에서 받았다면서 들고 왔는데 회사 동료들에게는 평이 안 좋았다나요. 본인은 맛있게 먹었다면서 먹어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 입에는 맞았습니다. 맛있어요. 단, 저는 저걸 망고라기보다는 복숭아 요거트 느낌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ㅂ'; 복숭아 요거트랑 상당히 비슷한 맛이라 생각하며 홀짝 거렸거든요. 새콤 달콤하니 딱 취향에 맞더랍니다. 가격만 아니면 자주 사먹을텐데, 종종 생각날 때 지갑 사정 확인하고 사 먹을 겁니다. 흑흑. 자주 먹기엔 제 지갑은 너무 빈약해요.;ㅂ;



신나게 듀시스님이랑 수다 떨고 와서는 오밤중(...)까지 깨어 있군요. 아니, 밤중 맞다니까요. 5분 뒤면 제 평소 취침시각인데 평소보다 늦게까지 뭔가를 먹은 덕에 아직 깨어 있습니다. 하하하.; 토요일이라 부담이 덜한 것도 있지요. 


0. 사진은 엊그제 얻어먹은 파운드케이크와 롤케이크입니다. 파운드케이크는 그냥 저냥 나쁘지 않았는데 롤케이크가 정말로 취향이었습니다. 폭신폭신한데다 달걀맛이 듬뿍 나서 딱 제 취향의 롤케이크더군요. 다른 데서는 롤케이크의 빵부분이 퍽퍽하거나 딱딱한 느낌이 있거나 한데, 이건 잼도 맛이 강하지 않고, 그리 달지 않고 폭신 달걀빵맛이라서 말이죠. 어렸을 때 먹은 그 빵맛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선물 받은것이니 어디서 사온 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흑흑흑. 이것도 이전의 '환상의 커피' 못지 않게 환상의 롤케이크로 남을 것 같네요.


1. SC 제일은행이 연봉제 관련해서 파업에 들어간 건 알고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많이 다루기도 했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바로 팝업이 뜨거든요. 주 거래은행이 SC 제일은행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는 다 인터넷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지점에 가는 것은 1년에 몇 번 안됩니다. 그나마 엔화 환전 문제가 아니면 갈 일이 거의 없긴 하죠.

그래서 그냥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Cash Passport를 만들기 위해 갔다가 허탕을 치고는 파업의 불편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게, 저 캐시 패스포트는 달러로만 판매한답니다. 엔화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군요.(먼산) 그 사실은 안 것은, 한참 뱅뱅 돈 다음이었습니다.
종각역에서 →  제일은행 광화문점에 갔다가 → 외환담당자가 없다(파업중이다), 게다가 캐시 패스포트의 재고도 없다 → 다시 제일은행 종각점으로 갔다가 → 번호표 뽑고 20분 기다리다가(지점 내 창구 직원이 달랑 둘) → 대기 순번이 되어 신청 서류를 받고 작성한 뒤 → 작성 서류를 보고 창구 직원이 난처한 얼굴로 '달러만 판매합니다'라고 가르쳐 주었거든요.
좀 길지요.-ㅁ-; 여튼 캐시 패스포트를 판매하는 회사가 제일은행에 달러로만 판매한다고 한 모양입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엔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전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지 않은 제 실수가 더 크니 어쩔 수 없다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지난주, 엔화가 좀 많이 떨어졌을 때 사둘걸 그랬다고 이를 갈며 후회하고 있지요. 괜찮습니다. 다음에 쓸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까 그 때까지는 한 번쯤 더 떨어지지 않을까요.^-T

한줄 요약: SC 제일은행에서 판매하는 Cash Passport(캐시 패스포트)는 달러로만 판매됩니다. 엔화는 안돼요.


2. 그러고 나오는데 앞에 사람들이 와글와글하네요. 뭔가 했더니, 그 앞에서 파업 관련하여 런던으로 간다는 팀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양입니다. 음. SC 제일은행은 한국은행이 아니라 외국계 은행이니까요. 항의를 하려면 런던까지..(아니, 이건 모회사에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협의체 같은 곳에 하는 것이었던가)

지하철의 파업을 포함해 남의 파업에 대체적으로 관대해진 것은, 그런 불편을 감수했을 때 나중에 내 직종에서 파업을 일으켰을 때도 남에게 할 말이 생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파업은 보통 회사에 대한 협상 결렬에서 발생하고, 그런 협상은 좀더 나은 업무 환경(복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니. 파업할 권리가 있다면 웬만한 사정이 아닌한은 다른 사람들의 파업도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죠.-ㅂ- 여튼여튼 나중에 엔화 환전 시기만 잘 맞춰야겠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귀족노조'의 파업은 좀....'ㅂ';;; 그거랑 정치적인 내용의 파업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되더군요. 아마 저랑 정치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일겁니다.


0. 엘리스파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별 생각없이 집어왔던 고구마 만주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하나에 1500원이라 조금 비싸네요. 속 앙금이 그리 달지 않고 고구마 맛을 듬뿍 내고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1. 김진환제과점을 왜 못찾나 했더니만 신촌에서 홍대로 오는 철길 주변에 있는 건 맞는데, 산울림 소극장 서쪽이 아니라 동쪽이었습니다. 저는 이쪽을 위 아래로 구분하는데, 아래쪽이 아니라 위쪽에 있더라고요. 신촌에서 홍대로 걸어갈 때는 항상 산울림 소극장 앞 차도에서 철길쪽으로 내려갔던지라 이쪽은 한 번도 지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찾아가보고서야 여기구나 싶더라니까요.-ㅁ- 자세한 리뷰는 사진 곁들여7서 나중에.


2. 엔화...ㄱ- 한참 고생해서 바닥까지 내려가더니 이틀만에 도로 튀어 올라가놓고는 내려갈까말까갈까말까하고 있으니 그래프가 저를 약올리는 것 같습니다.


3. 조만간 책 벼룩을 올릴 겁니다. 어머니가 '거실 책장 위에 쌓아 놓은 책들 다 버릴거야!'라고 엄포를 놓으셔서 어쩔 수 없이 보유 순위가 낮은 책들을 밀어 냈습니다. 흑.ㅠ_ㅠ


4. 일단 어머니의 베란다 정리부터.... TV가 망가져서 시작된 집안 정리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TV의 구입 → TV장의 구입 → 원래 그자리에 있던 장식장의 폐기 → 폐기를 위해서 안에 들어 있던 박스 4개 분량의 앨범 정리 → 빈 서랍장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하기 위한 고민 → 그로 인한 베란다 양쪽 정리.ㄱ-
아. TV를 새로 구입하면서 어머니의 소원이던 소파구입도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거실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안녕이네요.;ㅁ; 
목란에서 신나게 먹은 다음 다녀온 엘리스 파이. Elie's pie 이므로 앨리스가 아니라 엘리스가 맞습니다.



지도를 확대하시면 엘리스파이라고 찍혀 있습니다. 이거 봐서는 찾기 쉬울 것 같은데, 막상 가서는 주변을 뱅글뱅글 돌다가 간신히 들어갔습니다. 



 
저기 명동칼국수 옆의 녹색 간판이 파이집입니다. 굉장히 작아요. 저 하나은행 건물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서 내려 블럭을 빙글 돌아 아래쪽 골목에서 들어왔지요. 이 건물 오른쪽에는 롯데캐슬이 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롯데캐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닙니다.

생각보다 가게가 작더라고요. 이런 상가에 있을법한, 작은 간식가게입니다. 빵도 있지만 주력은 역시 냉장 쇼케이스에 있는 파이류더군요. 자세한 사진들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려주셨으니 저는 넘어갑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더군요. 그리하여 같이 간 G랑 한참 고민을 하다가 몇 가지 골라 담았습니다. 엘리스 파이의 최대 장점은 가격입니다. 굉장히 싸요.



 
아이스커피 한 잔, 견과류 타르트랑 에그 타르트, 설탕코팅을 올린 길다란 파이-저는 그냥 누네*네라고 부릅니다-애플 크럼블, 애플 타르트 큰 것 하나(포장중)가 모두 12000원입니다.


 


다른 곳이었다면 이것만으로도 1만원은 충분히 돌파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 애플파이는 여기. 속에는 사과조린 것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렇습니다.

<SYSTEM> 키르난은 엘리스파이를 경험했습니다.

넵.;
경험으로만 끝나고 그 다음에 또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겁니다. 여의도가 멀기도 해서 찾아가는데 애로사항이 있기도 하지만, 가격은 굉장히 저렴해서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격 대비입니다. 맛을 두고 보자면 그냥 동네빵집이예요. 물론 동네빵집이라 해도 가격이 확실히 쌉니다.




견과류파이의 단면입니다. 파이지는 그냥 무난한 타르트입니다. 단단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수분을 먹어서 잘 잘립니다. 이 때가 또 습기가 넘쳐날 때이기도 했지요.
거기에 충전물은 달걀물, 견과류는 위쪽에 있습니다. 견과류도 한 종류가 아니라 꽤 다양하게 섞어 쓴 것 같더군요. 하지만 무난합니다.... 특징적인 맛은 없어요. 사진을 보고 환상적인 맛을 기대한 나머지 실제 먹어보고는 실망한 것이겠지요. 제일 비슷한 맛을 고르자면 바닥부분은 다르지만 속재료는 스타벅스의 호두파이랑 비슷합니다. 그래도 이건 2200원이니까요.



 
에그타르트는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무난한 맛이었다네요.'ㅂ' 가격은 1900원. 견과류 타르트보다 쌉니다.



싸고 맛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싸고 괜찮은 집이란걸 확인하고 돌아온 겁니다. 음, 하지만 앞으로도 혹시 타르트가 먹고 싶다면 그냥 이대 후문의 라본느타르트로 갈 것 같네요. 올 상반기에 먹어본 견과류타르트 중에서는 거기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루시파이것을 도전해봐야겠네요.



(만약 여기가 집에서 멀지 않다았면...ㄱ- 제 식이조절은 무위로 돌아갔을 겁니다. 멀어서 다행이네요.;;;)


배경이 특이한건 신경쓰지 않으셔도...'ㅂ';
여튼 오늘 출장갔다가 신기한 간식이 있길래 집어 보았습니다. 포장이 굉장히 귀엽더라고요. 저것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패키지에 신경쓰는 오리온 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포장비와 내용물을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보이죠.-ㅅ-; 


 

 
꺼내보면 속에는 이런 붕어빵이 한 마리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맛은 미묘.; 예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끈적한 빵입니다. 롯데의 커스터드 파이랑 빵부분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속에는 팥앙금이 있는데 뭔가 찐득하다 싶어 들여다보니 찹쌀떡이 얇게 들어가 있습니다. 씹는 맛도 있고, 조금 달긴 하지만 커피랑 같이 먹으면 괜찮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얻어먹은 것이니 집어 들었지, 제 손으로 사먹지는 않을 겁니다. 오리온에서 나온 이 시리즈 과자들은 포장이 지나친데다 가격도 지나쳐서 집어들 용기가 안나거든요.(먼산)



오늘의 출장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나름 얻은 것이 없지는 않는데, 이런 저런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것이 그대로 노출되었더랍니다. 일을 도와주러 간 입장에서 푸대접을 받은 것 같고, 일처리도 서툴러서 업무 내용에 대한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왜 말로 전달하나요, 미리 자료를 준비하면 안되었던 겁니까? 애초에 업무 진행 자체가 굉장히 느릿느릿, 연락도 느릿느릿, 뒷북치는 경우도 많아서 괜히 업무에 자원했다 싶었는데.

아마 저뿐만 아니라 이번 업무에 참가했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다음에도 같은 일이 있다면 더이상 자원하지 않겠지요.(먼산)


자아. 이제 남은 것은 4일. 이번 토요일까지 또 열심히 달립니다.'ㅂ'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 이렇게 두 번 FIKA에 갔습니다. 오피스가라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합니다. ... 라고 적고 싶지만 엊그제 조선일보에 떴으니 이제 주말에도 사람이 많아질 겁니다. 허허허허허허.
(센터원 빌딩이랑 페럼 타워에 커피집이랑 맛집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였음)

뭐, 케이크 메뉴는 먹고 싶은 걸 상당수 섭렵했기 때문에 한동안 안 가도 될거예요. ... 아마도. 거기에 지금 가보고 싶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다녀오려면 FIKA는 못갑니다. 카페는 이제 주말에 한 번 정도만 갈 수 있을 거예요.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아요.;ㅁ;



이것이 FIKA에서 내세우는 신기한 메뉴 셈라입니다. 이름도 희한하지만 내용도 꽤 독특하네요. 4천원짜리인데, 보면 쇼케이스(냉장고)에 모닝롤 윗부분을 잘라서 거기에 크림을 끼운 모양의 빵이 있습니다. 셈라를 주문하면 우유를 살짝 데워 거품낸다음 아이스크림 컵 같은 곳에 빵을 올리고 거품낸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태공이 껴안고 있는 것 같은, 우유단지를 하나 줍니다.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가장 닮은 맛을 떠올리자면 어렸을 때 자주 해먹었던 우유 적신 식빵?; 그야 당연히 빵에다가 우유를 부어 먹으니 그렇지요. 다만 셈라의 기본이 되는 저 빵은 조금 다릅니다. 모닝롤이라고 표현은 했는데, 겉모습만 그렇고 밀도가 상당히 높으며 속에 견과류 갈은 것이 들어 있는 허브빵입니다. 그렇다보니 우유가 바로 흡수되지 않고 천천히 녹아듭니다. 처음에는 포크로 찍어 부숴 먹는 느낌인데, 점원이 말했던 것처럼 더 기다리면 우유를 듬뿍 흡수해 녹진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묘한 맛이 납니다. 아..-ㅠ- 쓰면서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먹다보면 '도향촌의 호도수를 우유에 넣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빵이 우유에 다 녹아 풀어져서 오트밀(...) 같은 걸죽한 죽이 됩니다. 그래도 맛있어요.-ㅠ-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인데, 이날은 생크림만 올라갔습니다.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올렸던 이전 버전과는 다르네요. 아쉬웠습니다.ㅠ_ㅠ




이날의 최대 에러는 이 팥빙수였습니다.
단 한 마디로,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그 외의 맛은 거의 없습니다.(먼산) 아래의 얼음은 우유를 붓지 않은데다 입자가 굵어서 윗부분을 파먹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멋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맹맛이 좀 많이 나는데, 윗부분의 팥은 굉장히 답니다. 저게 1만원인데, 양은 많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지만 둘이 먹어도 달아서 도중에 숟가락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양갱입니다. 데코레이션은 나쁘지 않지만 맛은 제 취향에 안 맞더군요. 그래도 토요일에 시킨 덕에 일요일에 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덕분에 G에게 혼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이건 일요일 밥상(?).
이 날은 오전 중에 날이 좀 개어서 G를 끌고 설렁설렁 걸어갔습니다. 저한테 낚여서 을지로까지 걸어야 했던 G는 나중에 무진장 화냈지만, 이미 절반을 걸어간 터라 버스를 타기도 애매했지요. 핫핫핫.;
음료는 G가 시킨 차이 라떼 아이스. 가격이 5300원이던가요. 꽤 비싸긴 하지만 용량으로 따지자면 스타벅스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떼는 어디든 비싸더군요. 좀 물맛(?)이 많이 나긴 하지만 아주 달지 않고, 차이향이 많이 나서 G가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전날 모짜렐라 키슈를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이 때는 바질모짜렐라 키슈를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습니다.-ㅠ- 따끈하게 데운 키슈는 베어물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것이.....;ㅠ;



그리고 이건 치즈케이크인데.. G는 딱 자기 취향이라며 좋아했지만 저는 입에 안 맞았습니다. 시고 달고 짜고... 아니, 치즈케이크의 기본은 맞는데 묘하게 저랑은 안 맞았어요.T-T 윗부분의 크림처럼 보이는 것은 머랭입니다. 쫀득쫀득한 것이 이탈리안 머랭인가보네요.'ㅠ'
상당히 진한 맛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얇은편이고, 다이제스티브 같은 짭짤한 과자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더군요.




일요일에 2차로 시킨 것입니다.
음료는 이번엔 슬러쉬 같은 것. 같은 음료는 세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뜨거운 것, 하나는 차가운 것, 다른 하나는 차가운 것을 간 것.; 다시 말해 핫, 아이스, 슬러쉬입니다. 다만 아이스를 그대로 갈아주는 것이라 맛은 좀 맨숭맨숭합니다. 그래도 차이라떼가 꽤 괜찮았던 터라 나쁘진 않았어요.



하얗게 찍혔지만 그래도 가토쇼콜라니까 단면샷. 초코빵에 가까운 포슬포슬한 느낌이라 100%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외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의 바닥부분이 더 진하고 끈적한 것이,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그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호두가 있어서 그런지 G는 포크도 안댔지만 말입니다.



웬만한 메뉴는 다 훑어 보았으니, 다음에는 일요일에 구입한 월귤잼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G가 먹어보더니만 무난하지만 씨가 씹혀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던걸요.


하지만 월귤잼은 반드시 옆에 곁들여야 하는 것이 있지요. 투덜투덜 아저씨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꼭 삐~가 필요하단 말입니다.-ㅠ-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삐~ 샷이 나갑니다. 알아맞추실 분이 있을라나?




덧붙임. 이게 3333번째 글이로군요. 오옷.+ㅅ+


마트에 갔더니 이런 재미있는 병이 보이더군요. 개당 1천원인데 나쁘지 않다 싶어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260ml. 200ml 팩 우유가 하나에 700원 전후일텐데-서울우유 가당 우유 시리즈 기준-그거 생각하면 조금 비싸긴 합니다. 뭐, 프리미엄이라 생각하면서 먹는거죠.(...)

솔직히 서울우유는 예전에 내줬던 300ml인지 330ml 용량의 딸기 우유가 좋았는데.T-T 이제는 생산을 하지 않나봅니다. 하여간 초콜릿 우유라는 말에 덥석 집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공 팩우유와 마찬가지로 저지방 가공유입니다.'ㅂ' 아마 저기 들어 있던 지방은 모두 버터만드는데 들어갔을거예요.(...)

맛은 무난. 저지방 우유에 익숙해져 있으니 먹는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 일반 우유를 좋아하신다면 묽다거나 맹하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진한 맛이 없으니 초콜릿 우유에 기대하는 진한 맛도 덜하긴 하고. 묘하게 뒷맛이 남는다 싶긴 하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쁜 느낌은 아니라 다음에도 몇 번 더 사다먹을 것 같습니다. 바나나우유버전도 있던데 바나나우유는 빙그레 단지 우유를 제일 좋아합니다. 달지만 그래도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 져서 다른 우유는 내키지 않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우유 관련 잡담하나.
우유 회사들은 원재료비가 올랐다고 아우성치면서 곡물가(사료용) 급등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유값을 올렸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동안 원유값, 다시 말해 원유 구입가격은 올리지 않았답니다.(...) 공장 돌리는 비용이 올라갔다는 걸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재료 값은 안 올려줬다며? 그 때문에 국회에서 시위한다고 들었는데 뉴스에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신문이고 TV고 뉴스는 거의 안 보다시피 하니까요. 기억이 맞다면 이야기 없었던 것 같은데.-_- 그냥 시위 차단해버렸나.
우유 회사들은 우유구입가 올려주면 또 우유값 올려줘야 한다고, 그러면 우유 가격 올려야 하기 때문에 우유 소비량이 줄테고, 그러면 축산농가 손해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느그들은 이미 '사료값 올랐어요'라면서 우유값 올렸잖아?

훗훗훗...-_-+ 천벌 받을 놈들.


최근 하루 하나씩 꼬박꼬박 스니커즈를 먹고 있는 김에 아예 한 박스를 사볼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한 박스 사두면 하루에 두 개씩 먹을 것 같았단 말이죠. 인터넷에서 박스로 구입하는 것이 개당 단가는 싸지만, 하루에 두 개씩 먹으면 외려 하루 식비는 올라가니까 하지 않는 게 낫다 판단한 겁니다.
그렇게 검색하다 발견한 것이 스니커즈 아이스크림바와 트윅스 아이스 스낵바입니다.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주변에 파는 곳이 없어 못 먹겠다 했는데 근처 편의점에 들어왔더군요. 덥석 집어 들었는데 계산대에서 계산하면서 속으로 기겁했습니다. 하나에 2천원입니다.-_-;



그쯤에서 슬슬 왜샀니의 포스가 풍기긴 했는데.. 여튼 박스를 열면 저렇게 포장이 나옵니다. 박스에 넣을 필요 없이 그냥 저렇게 비닐포장만 하는 것이 나무들에게 이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다시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한층 더했지요. 왜냐면 저거 크기가 딱 스니커즈 초코바 크기 만합니다.



속은 저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아이스크림 바인건데...
맛을 보고는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트윅스는 그나마 속에 '과자'라도 들어 있지, 스니커즈는 땅콩맛 나는 겉 초콜릿에 속에 캐러멜 소스가 조금 들어 있던가요. 여튼 기억에 거의 안 남을 정도의 맛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이 모양새를 보고 아마 짐작하신 분도 있을텐데, 누가바.-_-; 누가바의 고급형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이라 해도 믿겠습니다. 아니, 고급형이라고 해도 절대 이 가격 주고는 사먹고 싶지 않아요.


호기심은 고양이, 아니 지갑을 죽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은 이런 충동구매 하지 마세요.;ㅂ;
(이러면 꼭 궁금하다며 사드시는 분 있겠지..)
사진 폴더를 보고 있자니 왜 샀니 시리즈를 찍어도 될만한 것이 몇 가지 보이는군요. 최소 세 종류입니다. 그리하여 내키는 김에 '왜 샀니'시리즈를 적어봅니다.


m&m 한입 과자가 들어온 걸 본 건 좀 되었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몇 번이고 내려놓았지요. 사실 m&m 쿠키는 코스트코에서 잠시 팔았던 손바닥만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지금 먹으라면 느끼해서 하나 도 제대로 먹기 어려울 그것을, 그 당시에는 간식으로 몇 개씩 싸다가 먹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직접 굽는 빵과자류는 대체적으로 유통기한이 짧은데, 그냥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먹으면 괜찮습니다. 애초에 회전률을 높이고 상하는 것을 가능한 방지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여튼 피넛버터쿠키에다 섞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달고 짭짤하고 느끼했던 그 쿠키는 몇 년 전의 물건이고 지금은 더이상 안나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구입 여부를 한참 고민하다가 엊그제 스트레스가 목뼈부근에서 왔다갔다 할 때 한 번 사보았습니다. 저거 한 봉지에 12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거기서 100-200원 정도 차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불량식품 같은 저 색.; m&m을 넣어 쿠키를 굽다보면 저렇게 색소가 묻어날 수 밖에 없다던가요.
크기는 굉장히 작습니다. 롯데에서 파는 한줄짜리 초코칩쿠키랑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것보다는 아주 약간 크고 약간 두꺼운 것 같지만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니 알 수 없네요.
저런 크기의 쿠키가 10개 남짓? 그정도 들어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미 먹은지가 좀 되어서(그래봐야 1주일 이내) 수량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지만 두 번 사먹을 맛은 아니고, 가격도 그렇게 싸진 않으니까요. 그리하여 왜 샀냐면서 속으로 투덜댔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입니다. 핫핫핫....


(사진은 식혜. 엿기름을 듬뿍 넣고 삭혀 아주 진한 맛이 나는 식혜입니다. 밥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삭혔다고 하더군요. 아마자케도 이런 맛일까요? 다음 여행 때는 필히 마셔봐야..-ㅠ-)

지난주도, 지지난주도 푸딩을 못 만들었습니다. 2주 연속 푸딩을 만들었더니 살짝 질린 것도 있고,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까 그런 간식 만드는 것도 살짝 눈치가 보여서 말입니다. 원래 이번 일요일에 만들고 푸딩 레시피를 올리려고 했는데 결국 까맣게 잊고 넘어갔으니, 레시피부터 올립니다.;


만드는 분량은 수프 마실 때 쓰는 400ml 용량으로 추정되는 컵. 그러고 보니 저 야호메이 컵에 만들어도 괜찮겠네요. 우유팩으로 한다면 500ml 정도 용량에 반컵에서 그보다 조금 더 나올겁니다. 참조한 레시피는 이이지마 나미의 『LIFE』랑 『Cafe sweets』입니다. 재료 비율은 카페스위츠 쪽이고, 만드는 방법은 라이프를 참조했습니다. 원래는 오븐에 구워야 하는데 저는 그냥 쪘거든요.

재료: 달걀 1개, 달걀 노른자 1개, 우유 110g(취향에 따라 더 넣어도 됨), 캐러멜 소스용 흰설탕 40g + 물 2큰술, 일반 설탕 10g + 14g

설탕은 캐러멜 소스용으로 40g, 달걀과 섞는 14g, 우유에 들어가는 10g, 도합 64g입니다. 다만 캐러멜 소스는 원래 분량 대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것은 1/4로 줄인 것이니 캐러멜 소스는 남습니다.

① 캐러멜 소스를 먼저 만듭니다. 설탕 40g을 냄비에 넣고 약한불로 가열합니다. 본문에는 여우색이라고 하는데 설탕이 전체적으로 여우털색=엷은 갈색이나 밀크캐러멜 색이 나면 됩니다. 그리고 설탕이 끓어오르면 잽싸게 불에서 내려 찬물을 붓고 냄비를 흔듭니다. 그러면 찬물이 순식간에 뜨거운 물이 되면서 흔드는 사이에 바닥에 눌어붙은 갈색 설탕들을 녹입니다. 이 때 물이 튀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델 수 있습니다.
캐러멜 소스를 만들 때는 흰 설탕을 썼습니다. 황설탕이나 흑설탕으로는 색이 변하는 시점을 맞추기 어렵겠더군요. 여튼 소스가 완성되면 컵에다가 소스를 2큰술 정도 떠서 담고, 냉장고에 넣어 굳힙니다.

② 찜기를 불에 올려 찔 준비를 합니다. 저는 냄비안에 찜기용 삼발이(?)를 넣고 물을 붓고 불에 올렸습니다. 뭐, 조금 뒤에 준비해도 관계는 없을 겁니다.'ㅂ' 그리고 냄비 뚜껑은 행주나 수건으로 감싸주세요. 푸딩 위에 물이 떨어지면 안되니까요.

③ 우유를 데웁니다. 110g 혹은 그보다 조금 많게(120g으로 하니 더 부드럽더군요) 우유를 냄비에 담고 설탕을 넣어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데웁니다. 단, 절대 끓이지는 말고, 사람의 체온 정도로까지만 데우는 겁니다. 설탕은 그정도만 해도 충분히 녹습니다.
(게다가 제가 쓴 설탕은 공정무역 마스코바도 설탕이라 입자가 고와서 금방 녹더군요.)

④ 차거름망이든 뭐든, 작은 체를 써서 달걀과 달걀 노른자를 그대로 거릅니다. 체에 2-3번 정도 걸러주면 섞지 않아도 알아서 달걀이 섞입니다. 이 때 설탕까지 넣어서 녹여주면 됩니다. 물론 저는 설탕이 잘 녹으니 이렇게 녹였지, 그냥 흰설탕을 쓴다면 차라리 우유에 한꺼번에 넣어 녹이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설탕을 왜 우유와 달걀로 나눠서 녹이는지는 묻지 마세요. 카페 스위츠 레시피에서 그렇게 만들더군요.-ㅁ-;

⑤ 달걀액에 데운 우유를 붓고(반드시 온도 확인!) 체에 다시 두 번 정도 걸러주고는 컵에 조심조심 담습니다. 체에 거른 다음에 잠시 두어 위에 뜨는 작은 거품들을 걷어낸 다음 다시 체에 거르면서 컵에 담아줘도 좋습니다. 여튼 거품은 가능한 나지 않게 하는 것이 매끈한 푸딩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⑥ 찜기의 불을 가장 작은 불로 줄여 놓고 푸딩컵을 올려 천으로 감싼 뚜껑을 덮고 10분하고 조금 더 찝니다. 15분을 했더니 겉이 우툴두툴하더군요. 12-13분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겁니다.


식히고 먹으면 끝! -ㅠ-


설명을 자세히 써서 복잡하긴 한데 몇 번 만들다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비율은 취향대로 조정하셔도 될테고요. 그리고 캐러멜 소스는 설탕을 얼마나 가열하냐에 따라 아주 쌉쌀한(탄-_-) 맛에서부터 적당한 맛까지 취향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단, 색이 지나치게 옅은 경우에는 캐러멜 소스가 잘 굳지 않기 때문에 푸딩물을 컵에 부었을 때 소스랑 푸딩액이 섞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소스가 굳은 걸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겠지요. 저야 대강 만들었지만.;


끄응. 쓰다보니 또 만들고 싶어지네요.-ㅠ-


Dr. You 에너지바는 여러번 봤지만 몇 번 들었다 놨다 말았습니다. 가격이 1200원인데 스니커즈 하나보다도 비싸잖아요. 무게도 가벼운 녀석이 그렇게 비싸면 어쩌자는 거야! 싶더랍니다. 게다가 초콜릿 비중도 적고 말이죠.-ㅠ-;

그랬는데 사진이 있다는 건 구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입 이유는 간단합니다. 1천원에 파는 곳을 발견했거든요. 게다가 거기는 스니커즈 땅콩도 1천원이라 가격이 같다면 먹어볼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두 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 무게가 무거운 것을 골랐습니다.(...) 가벼운 쪽은 먹고 나면 허하다고, 간식 더 찾을 것 같았고 이쪽은 그나마 견과류가 많아 덜할 것 같았거든요.-ㅁ-;





열어보면 포장지의 사진과 거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초콜릿이 덜 반짝 거린다는 것이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에 비슷한 맛입니다.
100% 일치하지는 않았던게, 예전에 B가 만들었던 크리스피랑 거의 같은 맛이더군요. 거기에 아주 살짝 신맛이 감돕니다. 이런 종류의 간식에서 신맛이 감도는 건 그리 반기지 않아서 아마 다음에도 안 먹을 것 같긴 하지만, 견과류가 먹고 싶어진다면 한 번쯤 다시 집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보단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나을려나..-ㅠ-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모시떡을 주문하셨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옆구리를 찔러 주문하게 되었다던데, 저도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모시가 여자들에게 좋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하셨나보다 싶었지만 뭐...


결과만 두고 보면 실패였습니다.;
사진도 그럭저럭 맛있게 나왔고 맛도 괜찮았지만 실패 요소는 내적이 아니라 외적 요소였지요. 간단히 말하자면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더웠거든요.

저 모시떡은 영광에서 왔습니다. 아무리 냉동포장을 했다 한들, 이런 날씨에는 오래 가기 힘들지요. 게다가 속은 콩이 아니라 동부고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바람떡이나 송편에도 잘 들어가는 하얀 콩고물말입니다. 팥고물도 그렇지만 동부고물도 아주 잘 상합니다. 처음 받아서 먹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냉동했다가 해동시켜 먹어보니 살짝 떡이 변질된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거랑은 별개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모시떡에 대한 제 취향은 콩고물이 아니라 삶은 콩입니다. 속에 콩 삶은 것을 통째로 넣은 것 말이지요. 그렇다보니 동부고물이 들어간 이 떡은 달게 느껴졌습니다.

한 상자에 20개가 들어 있는데 그게 1만원이라 하시더군요. 떡 크기가 크기도 하고, 쿠키랑 가격 비교를 한다면 굉장히 저렴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주문해 먹을 일은 한동안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마 겨울이나 되어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지요.;


이번 푸딩은 지난번보다 우유 비율을 조금 늘렸고 찌는 시간도 조금 짧게 잡았습니다. 찐 시각은 대략 15분. 하지만 꺼내놓고 보니 그보다 일찍 꺼내도 되겠다 싶더군요. 나와서 혼자 익는 시간도 있을 듯하니 말입니다.
늦게 꺼낸 덕분에 가장자리 모양이 고르지 않아요. 한데... 데.........

속안은 매끈매끈, 크림 같은 푸딩 그 자체였습니다.; 외려 이게 느끼하게 느껴졌을 정도라니까요. 아니, 달걀하고 저지방 우유-집에 이것 밖에 없었음-밖에 안 넣었는데! 그런데 느끼한 맛이 나다니! 아니, 그보다 이렇게 부드럽고 매끈매끈하다니!

그런고로 찌는 시간을 줄여서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완벽한 푸딩 만들기에 성공하면 한동안 푸딩은 안 먹을 겁니다. 이 기세라면 일본 여행 가도 푸딩 안 찾을 것 같군요.'ㅂ';;;

푸딩 질감은 확실히 모로조프랑 비슷합니다. 커스터드 크림을 떠먹는 것 같은 느낌을 낼려면 생크림도 들어가고 우유 비중이 높아져야겠지요. 어차피 그런 푸딩은 취향이 아니라 거기까진 안 갈겁니다. 그저 제 입에 딱 좋은, 쌉쌀하고 부드러운 푸딩이 만들어지면 되는 겁니다.>ㅠ<


다음에는 성공하든 아니든간에 일단 비율 공개 하겠습니다.'ㅂ'
FIKA라는 스웨덴에서 온 가게가 가로수길에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로수길 가기가 쉽지 않은터라 군침만 흘리고 말았는데 을지로에 지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링크)를 뒤져보니 있지 뭡니까. 그것도 폴 바셋이 있는 페럼 타워 바로 근처, 센터원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더랍니다. 오오.+ㅅ+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이긴 했지만 비오는 날 가는 터라 지하철로 갔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쪽 빌딩으로 오는 지하도가 있다는데 미처 몰라서 지상으로 걸어갔지요.


청계천쪽에서 접근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종로에서 청계천쪽으로 나오면 을지로 입구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서 있는 것이 보일텐데, 센터원 빌딩도 그 중 하나입니다. 종로 2가 노점 거리에서 나오면 길..이 아니라 청계천 건너편에 있습니다.


매장이 생각보다 작더군요. 아기자기한 것이 분위기는 좋았는데, FIKA 유리창이 있는 곳이 이 빌딩 흡연구역인가봅니다.; 담배냄새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진 않지만 그 주변의 요식업 관계자들이 담배피고 있는 걸 보니 기묘하더군요.-ㅁ-;




메뉴판을 보니 음료 가격은 조금 높습니다. 카페라떼가 5천원이던걸요. 아이스로 하면 5300원인가본데, 비싸다 생각했지만 컵을 보니 사이즈가 큽니다. 스타벅스 tall 사이즈 이상인 것 같더군요. 그거랑 아몬드 티케이크(800원) 하나를 샀습니다. 다른 걸 먹을까 하다가 일행이 오면 이어서 더 시키기로 하고 티케이크로 참았지요.



카페라떼 우유거품은 참 곱습니다. 맛도 괜찮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요.-ㅠ-
티케이크는 쿠키이긴 한데 폭신폭신한 느낌의 쿠키입니다. 커피도 좋지만 차와도 잘 어울릴 맛이네요. 하지만 제겐 좀 달았고, 제 쿠키취향은 파삭파삭한 사브레쪽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런 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이름하야, 바나나초콜릿타르트. 아니, 초콜릿 바나나 타르트인가?; 어느 쪽이건 간에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점이 휘잉~ 날아갔지만 그래도 단면샷은 보여드려야 하겠기에 올립니다.

바닥부분은 가토쇼콜라 같은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 위에 부드럽게 거품낸 크림치즈를 쌓아 올리고, 바나나를 잘라 올린 다음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짜서 장식합니다. 거기에 다시 장식으로 마름모꼴 초콜릿 케이크 조각을 올리면 완성.-ㅠ-

가격은 7500원이라 비싼편에 속하지만 절대 2인분이니 괜찮습니다. 다른 곳의 케이크는 6-7천원이라해도 혼자 먹을 수 있지만 이건 무리예요. 물론 먹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바나나는 달달하고 초콜릿 커스터드도 초콜릿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는데, 그 단맛을 중화시키는 것이 치즈크림입니다. 새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입맛을 돋우니까요. 아.. 게다가 초콜릿 타르트 바닥부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단한 타르트가 아니라 외려 가토쇼콜라쪽이라 달고 진하고 맛있고!

(아무래도 아이쭈님과 첫비행님이 제대로 염장당하실 것 같은데...)



그리하여 FIKA의 케이크 전종목 제패를 목표로 올 여름동안 열심히 다닐 겁니다. 물론 걸어서 왕복할테니 운동도 충분하겠지요. 핫핫핫. 운동은 이런 맛있는 음식을 위해 해야하는 겁니다. 만세! (...)




여기말고도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이랑 동대문 두타에도 매장이 있네요. 하지만 가장 가기 편한 곳은 여기입니다. 압구정 본점도 가보고 싶지만 머네요.


하기야 요즘엔 폴앤폴리나를 가지 않았으니 어떨지 모르지만. 빵 값이 올랐다는 말에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랍니다. 그래도 오월의 종은 아직 바게트가 3천원이예요. 물론 집에서 조금 걸어야 하는 체인점 빵집의 바게트보다는 거의 세 배 정도 비싸지만 맛있으니 용서됩니다. 그렇게 말하자면 폴앤폴리나는 세 배하고도 더 비싼걸요.-ㅠ-

어느날 G가 오월의 종에 가서 빵을 잔뜩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 제가 사다 놓은 김영모제과점의 바게트까지 꺼내 총 네 종의 빵이 올랐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건 아주 오래 묵은 사진인겁니다.;;;; 김영모제과점을 언제 갔는지 따져보시면 대강 시기가 나올 거예요. 그 뒤로는 한 번도 안 갔으니 말입니다.

사진 앞 쪽의 세 종류가 오월의 종. 뒤의 바게트는 김영모제과점입니다. 바게트 가격이 3천원으로 동일한데 취향은 오월의 종입니다. 앞쪽의 빵 중 동그란 것은 뜯어먹는 식빵이라던가요. 요철이 있는 동그란 틀에 반죽을 넣어 구운 식빵입니다. 저기에 달걀프라이를 하나 올리면 딱 맞겠네요. 동그란 햄도 올리고 둥글게 썬 토마토도. 하지만 그렇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것보다 그냥 뜯어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크랜베리 바게트입니다. 이것도 가격은 3천원인데 일반 바게트보다는 크기가 작습니다. 파리바게트의 모닝바게트와 호두건포도 바게트 크기 정도의 차이를 떠올리면 얼추 맞을겁니다. 여튼 오월의 종 빵이 맛있는데.... 데....




제빵사 아저씨가 밖에서 담배피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더랍니다. 흑흑흑.;ㅂ; 그래도 빵은 맛있지만 조금 걸리네요.

다음에 가면 또 어떤 빵을 사올까.-ㅠ-
제 입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입 기준이고, 식감은 영 아니었던 푸딩 제작 + 시식기 올라갑니다.-ㅁ-;


갑자기 왜 푸딩이 만들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푸딩을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갑자기 매끈매끈하고 예쁜 푸딩이 만들고 싶어져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분량은 딱 1인분. 재료 비율은 Cafe sweets 105호를 참고했습니다. 그 호에 팥앙금이 들어가는 단과자랑 찻집, 푸딩 소개가 있어서 집에 고이 모셔두었거든요. 푸딩 만드는 법도 일반 푸딩이랑 부드러운 푸딩 두 종류가 실려 있습니다. 부드러운 푸딩은 병에 담아 떠먹는 크림 같은 타입의 푸딩이고 일반 푸딩은 캐러멜 푸딩이라면 떠올리는, 후지산(...) 같은 모양의 푸딩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달지 않고 단단한 식감의 푸딩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푸딩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러니 만들어 먹을 수 밖에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캐러멜 소스 만드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흰설탕을 냄비에 넣고 가열하다가 끓어오르는 것 같으면 물 두 큰술을 넣고 불에서 바로 내립니다.(불에서 내리면서 물을 넣어도 되고) 냄비를 흔들면 바닥에 눌어 붙은 것 같던 설탕들이 물에 녹아서 그대로 소스가 됩니다. 그릇에 소스를 붓고 냉장고에 넣으면 끝.

달걀과 달걀 노른자를 준비해 설탕을 넣고 거품나지 않게 잘 풀고, 거기에 설탕을 넣고 데운 우유를 조용히 붓습니다. 단, 우유의 온도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해야 달걀이 익지 않지요.-ㅁ- 잘 섞어 준 다음 체에 걸러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그릇에 붓습니다.

그리고 한참 팔팔 끓고 있는 찜기에 넣고 찌면 끝.-ㅁ-;





그랬는데 모양이 이렇습니다.;
사진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기포가 생겼고, 너무 컸지요. 만들면서 우유가 적은가 싶었는데 그랬나봅니다. 달걀 비율이 높았고, 의외로 내부에 기포가 많았다는 것이 문제였고. 거기에 찜기에서 오래 있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일찍 꺼내도 되겠더라고요.

푸딩 색이 겨자색에 가까운 것은 캐러멜 시럽 때문이 아니라 흑설탕 때문입니다. 캐러멜 시럽은 흰설탕으로 만들었지만 푸딩 본체에 들어간 설탕은 흑설탕입니다. 하지만 단 맛이나 전체적인 맛 비중은 괜찮았습니다. 특히 캐러멜 시럽은 딱 제 취향으로 쌉쌀하게 나왔더군요.(솔직히 말하면 태우기 직전이었다는 이야기.ㄱ-) 다음에도 이런 맛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도전은 계속 됩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우유 비중을 조금 늘려봐야겠네요. 그리고 체에 거르고 나서도 조금 더 기다려보고.


말차를 쓰는 디저트도 해봐야 할텐데..-ㅠ-


주말에는 어디 안나가고 뻗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되짚어 보니, 일요일에 어디 나가지 않기 위해 토요일에 볼일 보러 나갔다가 홍대를 갔군요. 거기서 『오오카미 시리즈』7이랑 『토리빵 5』도 사왔고...
『아빠는 요리사』는 오랜만에 '겹쳐서' 샀습니다. 왜그랬을까.;

여튼 사진은 쇼콜라윰의 딸기빙수.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서 치즈케이크랑 딸기 빙수를 시켰씁니다. 딸기빙수는 우유얼음을 갈아주는데 거기에 딸기 조린 것을 듬뿍 얹고 연유를 뿌려줍니다. 양이 상당히 푸짐하더군요. 하지만 맛은..

<SYSTEM> 키르난은 쇼콜라윰의 딸기빙수를 체험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치즈케이크도 동일. 윗부분은 상당히 치즈맛이 강하고 아래는 다이제스티브류를 부숴서 버터를 섞어서 구운 것이 아닐까 하는데..

<SYSTEM> 키르난은 쇼콜라윰의 치즈케이크를 체험했습니다.



쇼콜라윰은 묘~한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들어서 시간내어 가보면 막상 사고 싶은 것이 없고 먹고 나서 왜 샀는지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하하....(먼산)


덧붙이자면 전 일반 빙수보다 팥빙수가 훨씬 더 좋습니다.
감자와 말차라고 하니 뭔가 희한한데.. 한 권은 앞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중이라던 『노포의 말차 간식』이고 다른 한 권은 아마 높은 확률로 염장(동반지름) 가능성이 높은 『감자책』이라 그렇습니다.



『노포의 말차 간식』 검색에 대해서는 지난 글(링크)에 적었으니 넘어가고, 왼쪽에 있는 『감자책』은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으니 슬슬 적어보지요.'ㅂ'

이전에 구입했던 책 중에 『남자도시락』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원제가 『男弁堂』(링크)인데, 은근히 책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OTL) 그 책이 NHK출판에서 나온 거라 혹시 같은 출판사 책 중에 마음에 들만한 것이 있나 싶어 검색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실수였던 겁니다.; 아마존에서 검색했다가 지뢰 밟기를 반복하고 결국 휙 낚인 책이 저 책, 『じゃがいもの本』입니다.-ㅅ-;

책 읽기 전에도 꽤 기대를 했는데 만족도는 외려 『노포의 말차 간식』보다 높았습니다. 가격보정도 있었겠지요. 가격차이가 거의 두 배입니다. 감자책이 13000원 남짓, 말차 간식이 24000원 남짓입니다.




감자책은 말그대로 감자에 대한 책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 감자에 대한 간략 소개도 있고, 그 감자들을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있습니다. 감자를 어떻게 삶는지도 통째로 삶는 것과 껍질 벗겨 조각으로 삶는 것이 다 나와 있으며 감자에 특성에 맞춰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더 맛있는지도 나옵니다.



아직 대강 훑어본 정도라 다 읽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마음에 들었던 머스터드 풍미의 감자 샐러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집에 또 디종머스터드가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뿌려도 맛있겠네요.-ㅠ-
감자가 제철이니 한동안은 탐독하며 주말마다 한 가지씩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디까지나 목표...;




말차 간식은 예상했던 대로의 말차를 사용한 간식 레시피를 보여줍니다. 근데 꽤 정밀하네요. 해당 가게-우지시에 있는 丸久小山園-에서 파는 특정 말차(又玄)를 사용했으며 들어가는 말차 분량은 g단위입니다. 그것도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잴 수 있는 전자저울로 달아 계량하는군요. 하기야 말차는 맛이 굉장히 강하니 정밀한 저울이 필요하겠지요.

아직 읽는 초기 단계라 전체적으로 훑어보기만 했는데, 앞에는 말차에 대한 간략 설명, 박차(엷은 차)와 농차(진한 차) 만드는 법과 다양한 말차 디저트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그 중 제일 만들어 먹고 싶은게 저 말차 한천 시루코(팥죽?)이고요. 시루코와 젠자이는 팥죽이긴 하지만 양쪽의 만드는 방법이나 형태가 다른지라..-ㅠ- 둘다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전 흰경단이랑 말차우무가 들어가는 시루코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 냉동고를 뒤지면 재료가 있을테니 시간 되면 언제 도전을..;...




『노포의 말차 간식』 책은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홀렸는데 『감자책』은 아마 아이쭈님이랑 첫비행님이 홀리시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에 키릴님도.-ㅂ-; 음, 몇 분이나 빠지시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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