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이 많으니 좋긴 좋더군요. 한 번 가서, 먹고 싶은 메뉴는 거의 다 시켜 먹고는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그래봐야 다섯이었지만...(먼산)

어디 팥빙수가 맛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부암동에 있는 카페 FLAT의 팥빙수가 괜찮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귀가 솔깃하던 찰나, 생협 모임을 거기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리하여 홀랑 다녀왔습니다.

부암동쪽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광화문 KT 건물 앞(교보빌딩 옆)에서 1020번을 타고 부암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그 정류장에 서는 버스가 7212, 7022, 1020의 세 대이니 갈아탈 수 있는 것으로 골라 타시면 되겠지요.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따라 언덕 아래로 조금 내려가다가, 떡집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ㅁ-) 떡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면, 공간 전체를 터서 만든 카페가 나오지요.




위치는 대략 이렇습니다.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밥 메뉴와 디저트, 술 등이 각각 있는데, 점심 때와 저녁 때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식사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ㅂ';



제가 시킨 밥(?)입니다. 토스트 세트. 식빵을 구워 잘라 놓고, 버터와 누텔라가 함께 나옵니다. 사진에는 버터만 보이지만,




버터가 올라간 뚜껑을 들면 그 아래 누텔라가 보입니다.
토스트 세트에 누텔라가 나오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ㅠ+ 오오. 누텔라. 보고 있자니 만들고 싶어집니다. 슬슬 개암이 나올때가 되지 않았나..?
(레시피는 리틀 포레스트 1권 참조)

빵은 빵맛, 커피는 커피맛입니다. 바삭할 때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먹어서 아쉬웠습니다. 세트에 6천원인가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식사.
주문하면 김치도 저렇게 오목한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들깨버섯 덮밥, 위쪽은 오리엔탈 파슽입니다. 버섯덮밥은 들깨를 갈아 만든 걸죽한 소스에 버섯을 넣어 만든 겁니다. 들깨수제비의 걸죽한 국물을 떠올리시면 얼추 맞습니다. 오리엔탈 파스타는 생각하신 그대로의 맛.. 다만 조금 매콤하더군요.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만든 모양입니다. 뒷맛이 은근히 맵습니다.




떡볶이.
상당히 큰 사발(혹은 우동 그릇?)에 나옵니다. 뒤집어 놓은 원뿔에 가까운 그릇인데, 팥빙수도 여기에 담아 나오더군요. 당면,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는데 떡은 쌀떡입니다. 가래떡을 잘라 넣은 것 같더군요. 떡국떡처럼 자른 것을 보니 그렇습니다. 맛은 집에서 만든 떡볶이 맛입니다. 으하하. 집 밖에서도 이런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미처 몰랐습니다.-ㅠ-
보고 있자니 집에서도 만들어 당면 듬뿍 넣어 즐기고 싶어지는군요. 아우~.



이건 카레부어스트. 카레가루를 뿌린 소시지, 샐러드, 으깬 감자가 함께 나옵니다. 주문을 한꺼번에 했더니 나오는 것이 늦어서, 제가 시킨 토스트가 제일 먼저 나오고 가장 나중에 나온 것이 이거였습니다. 맥주가 당기는 맛이었습니다. 후후후.




이게 팥빙수.
곱게 갈린 얼음 위에 팥을 올리고, 거기에 콩가루와 인절미, 굵게 다진 땅콩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예 더 부어먹으라고 팥과 땅콩이 따로 나옵니다. 그릇이 크다보니 먹다보면 팥이 부족하거든요.-ㅠ-




떡구이 세트라는 메뉴도 있어 시켜보았는데 종류는 가래떡과 인절미가 있습니다. 이쪽은 가래떡. 조청이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자청이 함께 나옵니다. 음료는 그 위에 있는 전통차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매실, 유자차, 모과차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매실차를 골랐고요. 이것도 생각보다 상당히 진하더군요. 집에서 타마실 때처럼 진한 맛이 좋았습니다.-ㅠ-




이쪽이 인절미. 콩가루는 아래 깔려 있습니다. 포크나 젓가락으로 죽죽 찢어서 콩가루를 묻혀 먹으면 됩니다.-ㅠ-
모임에서는 가래떡보다는 인절미 쪽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저는 떡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기 때문에 둘다 좋았고요.



이건 치즈케이크. 세트로 있는데 단품 주문도 가능하답니다. 가격은 3천원. 조각이 작다고 투덜댔는데 먹어보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이 맛에 이 가격이면 아주 흡족합니다. 사실 FLAT 다녀와서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이 치즈케이크랑 떡볶이입니다. 치즈케이크는 구운 것인데 상당히 진하고 압축된 맛입니다. 우우우. 찐득찐득하고 진한 치즈케이크..;ㅠ; 하지만 식이조절 중에 치즈는 금물입니다. 그런고로 지금은 사진만으로 달래고 있지요.



이것은 네덜란드식 팬케이크. 프랑스의 갈레트? 하여간 그런식으로 빈대떡 같은 느낌의 메뉴입니다. 초코시럽이 뿌려져 나왔는데 이건 조금 미묘했습니다.'ㅂ'; 호기심에 시켰지만 한 번 먹어보고는 알았으니 이젠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복하지 못한 메뉴도 상당히 많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시켜보고 싶은 메뉴는 거의 다 시켰습니다. 그러니 나중에 가서는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시켜야지요. 훗훗훗.

다음에 가면 그 근처도 함께 돌아보고 싶습니다. 이날은 책을 한짐 싸들고 가서 돌려보느라 정신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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