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삿포로에 들어오니 벌써 컴컴합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해가 30분 빠르니 더 그렇게 느껴지겠지요. 어둑어둑한 가운데 삿포로 TV타워 근처에 내려 오오도리 공원을 구경하며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8시 11분이었군요. 테레비타워라고 불리는데 그냥 멋대로 TV타워라고 적었습니다. 위까지 올라가면 야경 관람하기 참 좋다는데 게으름뱅이는 밖에서만 사진을 찍습니다.-ㅁ-

테레비 타워는 이날 아침에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한데 해가 뜬 직후라 역광이 심해 사진이 거의 안나오더군요. 포기하고 놔뒀는데 이렇게 다시 사진찍을 기회가 생기네요. 이번에는 안 올라갔지만 다음에 삿포로 가면 아마 올라갈 겁니다.




사진은 이쪽이 조금 더 깔끔하게 찍혔네요. 사진 찍은 위치는 대강 이쯤.(구글어스링크)


그리고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한 것.
프론트에 가서 이날 도착한 택배를 받아왔습니다. 같이 간 분들이랑 아리스팜(링크)의 잼을 온라인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거든요. 사전에 '호텔로 보내줄 수 있는가'랑 '택배 받을 날짜 지정이 가능한가'를 문의해서 둘다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호텔에도 메일을 보내서 택배를 받아 줄 수 있나 물었더니 '숙박 기간 동안에 도착하도록 하고, 택배에 이름이랑 체크인 날짜를 명시하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8월 초에 주문하고 13일에 도착할 수 있게 보내달라고 했지요.



잼무더기.
이 잼들이 모두 1만엔 어치가 넘는다는 건 자랑이 아니고..; 종류는 제각각입니다. 앞쪽에 있는 것이 제가 주문한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125g(작은병)이고 그 앞에 놓인 것은 하스컵흑초 사탕입니다. 맛은 식초맛이라는데 안 먹어봐서 모르겠습니다.

왼쪽편에 완충재로 둘러싸인 것은 딸기잼 250g짜리입니다. 250g이라고 해도 크진 않아요. 여튼 지난 1월 여행 때 아리스팜 잼을 여행선물로 돌렸고, 그 결과 이렇게 잼이 한가득..-ㅁ-;



이 다음날인 14일에는 오타루에 갑니다. 하지만 오타루는 먹을 것이 한 가득인 고로 여행기는 몇 편 안됩니다. 14일 여행기 올리는 것이 끝나면 홋카이도에서 먹은 것들을 죽 올리겠습니다.


푸른 호수까지 신나게 보고는 다이세츠산을 돌아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다이세츠산은 활화산이라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다네요. 그렇지 않아도 출발하기 몇 주 전에 EBS에서 방영한 산 관련 영상을 보니 정상 부근에 유황이 쌓여 있는 곳도 많더군요. 거기서 유황을 캐면 유황중독이...(마비노기 이야깁니다-ㅂ-)




후라노 쪽으로 거의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은 완전히 평지입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여행을 다시 온다 해도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운전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와, 숙소를 어디로 잡느냐라는 문제가 동시에 걸리네요. 후라노나 비에이쪽 숙소는 잡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에 제가 혼자 여행 간다면 한 번 묵어 보고 싶은 숙소는 오타루 근처라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한참을 달려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도착한 농장입니다.



해바라기가 빳빳이 고개를 들고 서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삿포로에서 교외로 나가면서 여기저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놓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심는 거랍니다. 꽃이 제대로 피기 전에 싹 베어서 거름으로 쓴다네요.




해바라기 밭 옆에 1층 높이 전망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다이세츠산쪽을 찍었지요. 20년마다 한 번 꼴로 분화한다는데, 그래서 분화구쪽이 헐벗었나봅니다.




건방진 자세로 잡아 놓아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배가 통통하니 포스가 안나.;;




하늘에 멜론, 땅에도 멜론. 유바리 멜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후라노 멜론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옆의 직판장에서 메론꼬치-노점에서 종종 보는 과일을 길게 깎아 젓가락을 끼워 놓은 것-가 하나에 100엔이랍니다.
하지만 안(못) 사먹었어요.-ㅁ- 이 바로 다음 일정이 저녁 식사인데다가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거든요. 이날 아침도 조식 든든히 먹고 나서 옥수수 한 토막, 찐 옥수수 반 개, 점심은 두 시쯤 느지막히 먹었고 저녁은 6시에 먹으려던 참입니다.

일행과 잠시 떨어져 돌아다니다가 멜론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합니다. 호기심에 돌아다녀보니 저 안쪽에 멜론빵을 만드는 빵집이 있네요. 개당 250엔이었는데 혹해서 덥석 하나 집어들고는 다시 일행들을 찾아갑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전에 사진 찰칵. 맨드라미는 사진으로 보면 색이 화사하니 좋은데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불꽃 맨드라미든 그냥 맨드라미든 닭 벼슬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이 꽃밭 앞에서 팝니다. 듣기로는 입구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파는 것이 진짜라는데 이 꽃밭이 보이는 쪽에 있는 집을 말하는 것인가 싶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게 팜 도미타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 생각하고는 일단 콘이 아니라 컵으로, 250엔을 주고 하나 삽니다.




진짜 아이스크림이 연보라색이예요. 입맛이 안 돌긴 하지만 머뭇거리면서도 한입 먹습니다.
...
아. 다행입니다. 제가 상상하던 그런 맛을 뛰어넘었네요.
처음 라벤더 아이스크림에 대해 들었을 때, 라벤더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괴식의 범주에 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르네요. 유지방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가볍게 입에서 사르르 시원하게 녹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게다가 허브 특유의 싸한 뒷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괴식이 아닐까 싶어 천천히 맛 봤지만 그 다음에는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했네요. 정리하자면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나는 허브 뒷맛의 깔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홋카이도 여행 내내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 손에 꼽을만 해요.




그리고 멜론빵. 달콤한 향에 끌려 덥석 집어 들어왔는데, 겉은 일반 멜론빵과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멜론이 들어갔습니다. 후라노 멜론으로 커스터드를 만들어 속에 넣었더군요. 먹으면 그야말로 멜론맛! 진짜 이것도 맛있었는데, 저녁을 기약하며 조금 떼어먹다가 고대로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쉽습니다.


이때가 대략 5시 경. 음식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 번에 몰아 올릴 예정이니 저녁은 건너뛰고 다음글은 삿포로입니다.
어떤 수식어를 붙이는 것보다 그냥 푸른 호수라 부르는 것이 낫겠습니다. 원래 이름은 靑い池, 아오이이케입니다. 물론 靑자는 일본 한자를 써야 맞습니다.-ㅁ-;
유명한 호수이지만 구글맵에서도 정확하게는 잡히지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이쪽 정보가 확실하게 보입니다.(링크) 중간의 안내도를 보시면 대략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라노 시라카와 온천 근처에 있는 이 푸른 호수는 사실 웅덩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가이드의 말을 듣자면 댐 공사 도중에 물이 한 곳에 고였는데, 그 안의 나무가 죽어 쓰러지고 하다보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되었다는군요. 게다가 이 물이 석회질이 섞인 물이라 색이 오묘한 푸른색이 난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이런 색이 나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그게 이유일 것 같다는 거죠. 실제 색을 보니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비슷한 것이-양쪽 모두 가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그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튼 차를 타고 가다보니 자작나무가 굉장히 많더군요. 어딘가에서 앤과 다이애너가 햄퍼를 들고 피크닉을 하고 있는게 보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하기야 여기 위도도 상당히 높은데 프린스 에드워드 섬과 비교하면 그래도 조금 아래쪽이네요. .. 하지만 여기는 눈이 2-3미터씩 쌓인다고 들었을뿐이고..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해류의 영향?


푸른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 조금 걸어들어갑니다. 제 걸음으로는 15분 내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았네요.




3시 넘어서 갔는데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편으로 물이 보입니다.




이런 물. 아래쪽의 푸른 색은 그늘이 져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실제 색은 저 위쪽에 가깝습니다. 옥빛이지요.




음, 이렇게 쓰다보니 태공의 여행을 이번에는 안 올렸군요. 여행기 다 정리하면 다시 모아서 해야지.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입구(?)에 가까운 쪽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이렇고,



이렇고,



이렇고.




숲을 벗어나면 이렇습니다.



이 물도 흘러 나가고 있는데, 이쪽은 색이 더 엷지요. 저는 이 호수만 딱 이 옥빛을 띄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건너편 물, 산에서 내려오는 물도 색이 옥빛입니다.




이쪽은 산 아래로 내려가는 물입니다.




이쪽 물은 터키석 색에 더 가까울지도..




하늘이 더 푸른지 물빛이 더 푸른지.



대설산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태공은 좀 불만이 많은 얼굴이군요. 하기야 장시간 차에 시달렸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이날 일정의 끝이 아니라는게..-ㅁ-; 둘째날 이야기는 아직도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머나 개! 아마도 양치기개! 귀엽잖아요! ;ㅁ;




함께 여행을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데 정말 예뻤어요. 셔틀랜드 쉽독이 아닌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갸는 색이 콜리랑 비슷하네요. 하여간 뉴질랜드 양치기 개가 나온다면 빠지지 않는 그런 종이었습니다.




여기가 댐 조성지였다는 걸 보여주는 돌덩이들. 이런 돌덩이들이 여러 곳에서 보이더군요.
여기부터 일정이 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런게 차에 흔들려 가는 거라 여기가 후라노인지 비에이인지 멍~하니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사히카와쪽에서 차로 내려온다면 비에이, 후라노 순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거꾸로 가진 않았겠지요.-ㅁ-; 수첩에 적어둔다고 했는데도 이날의 일정은 중간에 빠진 부분이 있더랍니다. 하하;

비에이의 한자는 美瑛이라고 씁니다. 이름 그대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비에이센카 가기 직전에 꽃밭을 들렀는데 꽃밭 자체보다 거기서 보이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차장 앞에 이런 간판(?)이 있습니다. 사이로 살짝 보이겠지만 꽃밭을 빙글 도는 사륜바이크를 탈 수 있더라고요. 1회 500엔인가 하던데 잠깐 꽃만 보고 가는 거라 넘어갔습니다.




이런 느낌. 사진으로는 멋있긴 한데, 실제로 보면 꽃 사이사이가 조금 휑하게 보이는 것이 그냥 저냥...;
한데 이 꽃밭은 조금 경사진 언덕에 만들었더군요. 한참 걸어 올라가 뒤를 돌아보는데,




저 멀리 산이 눈에 확 들어와 꽂힙니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가 왜 저기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공항에서 보니 원피스 캐릭터들이 홋카이도 여행 홍보대사로 등장하던데, 그렇다면 차라리 원피스 캐릭터들을 놓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여튼 사진으로는 예쁘지만 이미 산에 홀딱 반해버린 제게 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도 다이세츠산(大雪山)일겁니다.





왼쪽의 회색 식물은 꽃이 진 라벤다라고 하더라고요. 라벤더의 절정은 7월이기 때문에 8월 중순에는 거의 꽃이 졌습니다.




꽃을 배경으로 태공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하도 태공 사진을 찍었더니 나중에 여행 후 사진 보실 때 부모님이 '이게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렇게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15분. 하하하. 꽃보다 밥입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올라올 글은 점심 식사도 아니고 비에이센카도 아닙니다. 먹는 것에 대한 글은 전체 여행기 올리고 나서 찬찬히 올리지요.
아사히 야마 동물원의 나머지 사진은 몽창 한 번에 올립니다.

북극곰까지 보고 나니 이미 시간이 한참 흘렀더라고요. 도착한 시각이 10시 35분쯤인데, 여기까지 보았을 때가 대강 12시쯤이었을 겁니다.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12시 반이니 기념품 쇼핑을 생각하면 서둘러야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목적이 미식과 쇼핑이었으니 기념품 가게는 매우 중요한 코스입니다.


북극곰을 뒤로 하고 다시 동문으로 올라가던 도중에 만난 래서팬더.


저기 저 멀리에 뭔가 달랑달랑.




헉! 저 복실한 꼬리! 역광이라 잘 안 잡혔네요.T-T




날이 더워 턱은 사다리에 괴고, 꼬리는 내팽개치고 자더군요.
이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잠시 뒤 고개를 들어보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헉! 위에도 꼬리가 있어!





게다가 이 녀석도 늘어져 있군요. 아.....
괜히 주말에 책장 정리하다 발견한 타레얀다(링크)가 떠오릅니다.


파충류관을 지나고-애들 때문인지 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새 사육장을 지나 올라오니 동문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잽싸게 올라타고는 편하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버스정류장 앞에도 이렇게 늘어져 자는 동물이 있군요.



바로 표범.-ㅁ- ... 귀엽잖아요!
여기서 살짝 팁을 드리자면 이 표범이랑 가장 가까운 기념품 가게에 가샤폰 뽑기가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것 중에 이 표범모양이 있더라고요. 전 나중에 알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 표범 뽑겠다며 몇천엔 날렸을지도 모릅니다.

동문에는 기념품 가게가 세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나는 1층에, 다른 둘은 2층(들어오는 입구에서는 1층)에 있습니다. 그 중 2층 안쪽에서만 찬찬히 둘러보고 다른 두 곳은 서둘러 나왔습니다. 더 머물렀다가는 지갑이 남아나지 않겠더라고요.



구입한 것은 우유맛 카린토. 카린토는 튀긴 과자인데 여기에 시럽을 뿌리고 땅콩을 묻히면 딱 맛동산이 됩니다. 바삭바삭하니 맛있어서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저만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혼자서 홀랑 다 먹었지요. 우유맛이라는데 그냥 무난하고 한없이 집어 들게 되는 그런 맛입니다. 사실 밀크티맛이 궁금하긴 했는데 케이스 때문에 우유맛을 집어 들었지요.; 이것이 북극곰의 위력입니다.

뒤에 보이는 태공의 쿠션은 곰발바닥입니다. 하지만 그냥 곰발바닥은 아니고, 뒤에 손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어, 그렇게 손에 끼우고 베면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얼굴이 덜 배긴답니다. 그래서 G에게 주었지요.-ㅂ-


이걸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끝! 다음은 후라노-비에이입니다.
펭귄관만으로도 이미 글 하나 완성.; 이제는 바다표범과 북극곰인데, 바다표범은 상대적으로 사진이 적습니다. 하도 돌아다녀서 사진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ㅛㅇ.


줄서서 들어가면 맨처음 보이는 공간에는 저런 원통이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왜 그랬나 했더니 포토존이었습니다.(...) 저 원통으로 바다표범이 지나가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항상 늦어서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이 이겁니다.




머리가 안 보여...OTL




이번엔 꼬리가 안 보여..OTL





나오면서 찍은 바다표범의 생태 안내. 암컷과 수컷이 어떻게 다른지도 그림으로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런 일러스트 설명이 재미있더라고요. 물론 일본어를 잘 알아야 하지만, 몰라도 대강 때려맞출수는 있습니다.
여튼 사진 찍으려다가 진을 다 빼고는 그 이후의 바다표범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그보다는 밖에서 찍어야 했는데 나오자마자 북극곰관으로 바로 가서 줄을 섰거든요. 야들은 그래도 많이 찍었습니다.



북극곰관 들어가면서 찍은 것. 모퉁이에 이렇게 귀여운 북극곰이!




이쪽으로 가라는 길 안내표시도 귀엽습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아요. 이런데서 일본이 디자인 강국이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선물 포장도 그렇고 말이죠.




그 다음은 바로 그늘에서 쉬고 계신 북극곰님. 이날 햇살이 굉장히 강했는데 홋카이도 답지 않게 낮기온이 30도 넘게까지 올랐다던가요. 그래서 북극곰은 늘어져 있습니다.




왠지 처량맞아.....




하지만 이걸 보면 그런 생각도 사라집니다. 북극곰의 장난감인 파란 물통에 난 저 이빨자국...ㄱ-




2층으로 나와보니 이렇게 북극곰이 어슬렁거립니다. 한데 사람들이 그 유리창 앞에 딱 달라붙어 있길래 뭔가 봤더니




창 바로 앞에서 북극곰이 시체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찍기 직전에 고개를 들고 하품을 하더군요. 놓쳤습니다.(...)




그 사이 햇볕 있는 곳을 돌아다니던 한 마리는 저렇게 혼자 놀고.




자던 녀석은 일어나 앉아 카메라 세례를 받습니다. 플래시 세례가 아닌 것은 사진 촬영시 플래시 금지이기 때문입니다.-ㅁ-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북극곰이예요. 하지만 가까이서보니 덩치도 있고, 굉장히 무섭더군요. (마비노기에 나오는) 멸종 위기의 곰탱이는 스매시로 날려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데 실제 모델은 길거리에서 만나면 무조건 도망칠겁니다.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티켓팅을 기다리며 끄적끄적. 이때 아마 전체 일정에서 들어간 돈을 따져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지금 엔화 환율은 허리 휘게 만드는군요. 조만간 더 환전해둬야겠다 생각했는데 과연 1350 아래로 내려갈 날이 올 것인가! -ㅁ-;

여행기를 적다보니 여행 일정을 조망하기 힘들겠다 싶어 따로 적어봅니다.

- 맨 처음은 여행 요약(링크), 두 번째는 지름목록(링크), 세 번째는 이 글, 네 번째는 望의 여행(링크)
- JAL 끊고서 KAL 기내식 먹기(링크)

○ 8.12: 첫 날
1015 인천공항 출발₁₂
1255 신치토세 공항 출발
1449 삿포로로 출발₃(도착은 1530)
워터마크호텔 스스키노 체크인 후 쇼핑 시작
 : 삿포로로 이동후 무인양품 > LOFT > 기노쿠니야(다이마루 옆 점) 순으로 훑음
1940 호텔 들렸다가 수프 카레 이에로, 저녁 식사(링크)

₁이날 집합시간은 오전 8시였는데 깬 것은 새벽 4시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한 것은 5시 45분. 아주 시간 넉넉하게 움직였지요.
₂e-티켓은 항상 챙겨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없어도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권만 있으면 되더군요. 그리하여 '일찍 출발했지만 e-티켓을 가져오지 않아 집까지 다시 다녀오는 바람에 지각한' 누구는 허탈해했지요.
₃왜 공항 도착시각과 삿포로로 출발한 시각이 이렇게 차이나냐 물으신다면 그저 웃지요.(물끄럼..)
* 오타루 웰컴 패스를 구입해서 이날 썼습니다. 덕분에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두 정거장은 그냥 전철로 다녔고요.


○ 8.13 둘째 날
아침 기상 후 산책(링크), 조식(아침밥 모음)
0800 가이드랑 만나 삿포로 출발, 도중의 옥수수(링크)
1035 아사히야마 동물원 도착 펭귄(링크), 북극곰(링크), 그외(링크)
1230 아사히야마 동물원 출발
1400 점심식사(링크)
1350 비에이 꽃밭 구경(링크)
1500 비에이센카 쇼핑(링크)
1600 푸른호수(링크)
1650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
1700 후라노 도착, 오무카레 세트 중 마사야(링크)
2010 삿포로 도착(링크)

* 이날은 삿포로 출발> 아사히야마 동물원 > 후라노 > 푸른호수 > 비에이 > 삿포로의 일정이었습니다. 삼각형을 그리고 있었는데 자동차에 실려다니는 것도 굉장히 힘들더군요.OTL


○ 8.14 셋째 날
기상 후 조식 + 다시 자기;
1020 G가 부탁한 LOFT의 달걀말이 프라이팬 구입(사진링크)
1030 미츠코시 백화점 : 해로즈, F&M, 보석젤리, 반달, 안젤리나 등등이 포진
1110 삿포로 역으로 도로 가던 도중 고디바 들리기(링크)
1120 다이마루 옆 기노쿠니야 : 이노다커피점₁에서 노닥노닥(링크)
1244 오타루행 열차 탑승
1310 미나미 오타루 도착, 오르골당으로 이동(링크)
이후는 쇼핑 후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노닥(링크), 아이스크림 먹기(링크)
1707 삿포로행 열차 탑승
1740 삿포로 도착
이후에 호텔에서 쉬다가 수프 카레 이에로(링크), 밤 쇼핑 등등;

₁이노다커피 홋카이도 점은 다이마루 옆 기노쿠니야 2층에 있습니다. 1층에 있는 것은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8시부터 열고, 2층은 10시부터 엽니다. 교토에 있는 그 이노다커피점 맞습니다.-ㅠ-

*오전은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 오후에는 오타루 관광의 일정이었습니다.


○ 8.15 넷째 날(마지막)
기상 후 조식
삿포로 출발 (링크)
신치토세 공항 도착 + 쇼핑(링크), 카스테라랑 푸딩 먹기(링크)
출발, 귀국


- 그리고 남는 사진 모음(링크)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기록은 하도 사진이 많은데다, 가본 곳도 달랑 세 군데-펭귄관, 바다표범관, 북금곰관이라 특별한 설명 없이 사진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하기야 앞서 다른 글도 그랬지요.-ㅁ-;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아사히카와시 동쪽인가에 있습니다. 서울로 치자면 남산동물원쯤 될겁니다. 산 중턱에 있어서 시 전경이 보이기도 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거든요. 진짜 생각해보니 남산 비슷합니다. 뭐, 동물원의 방향은 전혀 다르지만 말입니다.


 
입장료는 800엔. 싼 편은 아닙니다.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표가 나오는데 표의 동물 사진은 무작위입니다. 하마도 있고 기린도 있었지만 가장 인기 있는 펭귄이나 북극곰은 없군요. 이것도 상술인가. 표를 다 모으려면 몇 번이고 와야겠는데요. 게다가 계절마다 표가 바뀐다면 더욱더...




동물원 동쪽문으로 들어갔는데 높이는 이정도쯤 됩니다. 동물원은 넓진 않지만 비탈에 있어서 오르내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정문은 산아래쪽에 있는 것 같더군요.



 
동물 우리를 찾아가는 법. 아주 쉽지요? 직관적인 표지판입니다.



 


펭귄이든 북극곰이든 사람이 길게 줄서 있습니다. 이쪽은 펭귄 터널. 펭귄네 수영장(?) 아래에는 이렇게 터널이 있거든요.


 


신나게 수영중. 그러면서 사람 구경중. 들어가면 내가 구경하는 건지 아니면 얘들이 나를 구경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야가 황제 펭귄이었나....




터널을 통과해 1층으로 가면 이렇게 펭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펭귄도 사람들을 봅니다.(...)




쟤는 알품는 중. 여름이 번식기랍니다.



사람들을 빤~히 바라보는 녀석.




2층 계단을 통해 나오는 곳에서도 펭귄이 이렇게 사람들을 들여다봅니다.




해바라기를 하는건가.



여기까지가 펭귄관입니다. 한 번에 올리려고 했더니 펭귄 사진만 해도 상당하네요. 바다표범과 북극곰은 함께 묶어 올립니다.'ㅂ'


이번 여행에서 먹기 잘했다고 생각한 목록(링크)에 들어간 것이 옥수수였지요. 바로 이 옥수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찰옥수수를 더 고급으로 치는지라 이런 노란 옥수수는 상대적으로 대우(?)가 낮습니다. 확신은 못하지만 일본에서 찰옥수수는 모치키비(もちきび)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돌아다니면서 한 번인가, 모치키비를 판다는 곳을 봤습니다. 대부분은 스위트콘이더군요.

이 스위트콘은 이틀째 일정의 후라노, 비에이 일정 때 잠시 들른 길가의 옥수수 노점 가판에서 구입한 겁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옥수수라면서 안내했는데 삶지 않은 옥수수는 그야말로 과일입니다.
좀 옛날 이야기지만 세계 제2차대전과 관련된 과학 비화중에 아세톤 대량 제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관여한 유대인 과학자 때문에 이스라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여튼 그 때 당을 내는 작물이 필요해서 영국내의 밤까지 긁어서 아세톤 제조에 나섰다는데,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옥수수를 써서 만드는 공장을 만들면서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요. 옥수수로 어떻게 당을 만드나 싶었거든요. 거기에 요즘 나오는 액상과당도 옥수수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는 옥수수가 얼마나 달길래 그러냐 싶었습니다.
한데 이 옥수수를 날로 먹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옥수수 알을 떼서 천으로 걸러 짜고, 그걸 끓이면 그대로 옥수수 시럽이 나올 것 같은 단맛이었습니다. 진짜 달아요. 그런 옥수수를 소금간만 진하게 해서 삶은 옥수수도 있었는데 저는 삶은 쪽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날로 먹는 옥수수는 너무 달아서 혀가 지치더군요. 작은 옥수수 1/4개면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노점 뒤에 있는 밭에서 아침에 갓 따온 옥수수를 팔거나 혹은 삶거나. 그렇게 신선한 옥수수를 먹는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맛의 달인』에서 스위트콘이 달다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진짜, 이런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홋카이도는 축복받은 곳입니다.


관세청쪽을 검색해보니 농산물은 10만원 이내, 몇몇은 kg 단위로 제한이 있고 그 외에 반입 제한은 없는 모양입니다. 들고 올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던 비에이 센카의 팥과 콩이 눈에 밟히네요.T-T


삿포로 햇살 아래서 찍은 사진. 초점이 나가 있는데 오오도리 공원입니다.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 역까지의 딱 중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걷기 좋더군요.


접어 놓은 삿포로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삿포로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저 아래의 스스키노(지도에는 안나오네요)까지는 걸어서 다닐만 합니다. 제 걸음으로는 대강 10분 걸리더군요.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은 것 같습니다.(...)



저 뒤의 울창한 숲이 뭔가 했는데 저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는 옛 홋카이도 청사입니다.



시간이 일러서 아직 철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평소에는 저 뒤쪽 빌딩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의 지름길로 이용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대략 오전 6시. 첫날은 일찍 일어났습니다. 첫날만..;





철문 옆에 명판이 있었는데 이 붉은 건물이 옛날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도청사였다는 내용의 글귀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비석도 있네요.



 
철문 앞에서 찰칵.



 
안쪽 연못에서는 오리도 많아요. 하지만 역시 가까이서는 못 찍고 멀리서만 찍었습니다.




이건 스스키노에서 삿포로 역쪽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비석입니다. 이쪽 길로 죽 가면 홋카이도 신궁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메이지신궁도 제대로 안간 제가 여기서 갈리가..-ㅁ-; 무엇보다 멀다고 하더라고요. 걸어가는 건 무리고, 전철을 타고 가서 근처 역에 내려 20분 걸어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오오도리에 걸려 있던 삿포로 여름 축제 안내 현수막입니다. 오오도리 공원은 워낙 길어서 중간 중간 몇 쵸메(町目)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거기마다 각각 비어스테이션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산토리, 아사히, 키린 등등. 거기에 삿포로 비어스테이션도 나오고 하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거의 숙소에서 뻗어 있어서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요.





삿포로 쪽의 건물 정원은 꽤 독특합니다. 가꾼 듯 안 가꾼듯 만드는 것이, 서울에서 자주 보는 정원이 프랑스식(...)이라면 이쪽은 아마도 영국식 같군요. 물론 제가 피상적으로 아는 범위에서 대강 때려 맞추는 것이니 정말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정원이거든요.




이건 삿포로 그랜드 호텔 앞 정원인데 이쪽도 꽃보다는 잎을 볼 수 있는 화초가 많습니다. 그리고 얼핏 봐서는 꽃 새로 심는다고 월 단위로 화단을 뒤집어 엎을 것 같진 않더군요.




여기까지가 둘째 날 아침 산책 길에 찍은 삿포로 모습입니다. 홋카이도 구청사는 나중에 다시 또 찍었으니 올라올거예요.'ㅂ'

수프 카레 이에로는 홋카이도 가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맛있다던가, 꼭 가봐야 한다던가. 한데 꼭 가라고 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단 말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국물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더 컸지요. 거기에 카레라니까 더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가길 잘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오죽하면 3박 4일의 짦은 일정 동안 여기에 두 번이나 다녀왔을까요. 다음번에 여행 가면 여기는 또 갈겁니다.



일행이 많았던데다 시간이 8시 경이었는데도 가게에도 사람이 많아 같이 않지는 못했습니다. 따로 나눠 앉았지요. 흡연석과 금연석이 나뉘어 있는데 유리문 같은 걸로 나뉘어 있고 위쪽은 뚫려 있어서 그다지 의미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두 번째 와서 앉았을 때는 혼자라(...) 카운터에 앉았는데 그쪽은 흡연석과 멀리 떨어져 있어 괜찮았습니다.


여튼 첫날 이에로에 갔을 때는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모저모 일이 있어서 긴장했던 데다가 간 시간이 오후 8시였거든요. 평소 제 식사시간은 오전 6시, 11시, 오후 4시(...)입니다. 늦게 먹어도 6시면 끝납니다. 그럴진대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간의 식사였으니 그다지 땡기지 않았지요. 마침 같이 앉은 키릴님도 많이 먹을 생각 없다 하셔서 메뉴판을 보며 연구를 시작합니다.

일단 이에로에서는 메뉴를 보고 카레의 종류를 고릅니다. 제가 고른 것은 치킨 채소 카레, 키릴님이 고르신 건 돼지고기 찜(부타니?) 카레였나, 그런 종류였습니다. 그렇게 카레의 종류를 고르고 나면 맵기 정도를 고릅니다. 3번 정도가 약간 매콤하고 2번은 무난하고. 4번은 좀 맵다더군요. 10번까지 있지만 무난하게 3번을 고릅니다. 거기에 밥은 기본 제공이지만 양을 많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밥을 빼면 50엔이 할인되고 곱배기 밥을 시키면 돈을 조금 더 냅니다. 거기에 다양한 토핑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달걀도 날달걀, 온천달걀(반숙), 차슈달걀(맞나; 여튼 간간한 것)이 있고요, 다양한 채소를 각각 올릴 수도 있지요. 처음에는 기본으로 먹고 그 다음에 조금씩 재료를 추가해도 괜찮겠더군요.


 


제가 주문한 것은 치킨 채소 카레, 맵기는 3, 밥 빼고 온천달걀 하나였습니다.




수프 카레라고 하더니 정말 국물이 있는 카레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한 숟갈 먹어보고는 놀랐습니다.; 이건 카레가 맞긴 한데, 카레맛을 낸 국물요리라 부르는 쪽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푹 고은 삼계탕의 국물이 카레맛이라고 하면 비슷할지도요. 그것도 루를 넣은 일본식 카레나, 노란 강황이 들어간 한국식 카레가 아니라 맛 자체는 인도식 카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국물은 또 아주 진해서 국물을 떠먹으면 입술이 끈적끈적합니다.+ㅠ+ 근데 또 담백하니 신기하단 말이죠.

닭고기는 안 보이는데, 영계 1/4마리쯤 되는 닭다리쪽 고기가 하나 통째로 들어 있었습니다. 허벅다리까지 넉넉하게 있더라고요. 퍽퍽하지 않고 살도 야들야들합니다. 거기에 채소들은 간이 배어 있지는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다 맛있습니다. 아마 따로 익혀서 넣은 것 같더라고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위에 보이는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은 살짝 구워서 넣었더군요. 아아아. 그 구운 맛에다가 달달한 맛.;ㅠ;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이 아닐까 싶은 달달한 밤맛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든 나머지,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짓-그 이틀 뒤 저녁에 또 방문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저녁 8시. 그것도 혼자 갔습니다.-ㅁ-; 같이 가기로 한-정확히는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라고 운을 띄웠던 본인- 일행 ㄹ모양이 침대에 눕더니만 그대로 기절해버려서 혼자 갔습니다.




이 때는 카운터에 앉아서 한참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뒤적였지요. 여기에 이런 저런 정복 다 있네요. 주소랑 개점시간과 폐점시간 등등.

주소: 삿포로시 쥬오구 미나미3 니시1 12-19
시간: 개점 11시 30분, 폐점오후 10시(마지막 주문 9시 30분)
전화: 011-242-7333
홈페이지: www.yellow1996.com 

 
그 윗부분에 있는 건 어떻게 만드는가의 이야기입니다. 홋카이도에 한 대 밖에 없는 압력솥으로 돼지랑 닭, 향신채소를 3.2기압, 136도의 고온 고압으로 조리했다는 겁니다.-ㅠ- 그래서 진한 맛이 나는군요.
(하지만 집에 있는 압력솥을 써도 저 맛은 못낼겁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생선가스(흰살생선튀김)가 들어간 걸로 주문합니다. 이번엔 맵기 2입니다.
맵기2보다는 3쪽이 더 취향입니다. 그쪽은 한 입 먹는 순간 '아, 맵다' 라는 생각이 확 들면서 밥이랑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는데 이쪽은 그보다는 덜합니다. 하지만 맛있게 매콤한 쪽이 더 생각나네요. 이쪽도 괜찮았지만 다음에 가서 시킨다면 가격은 조금 더 나가더라도 닭고기 채소카레를 시킬거예요.




참고로 맵기 4에 대한 정보.
압서 이야기한 ㄹ양은 처음 갔을 때 맵기 4를 시킨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맵기 3이었다네요. 저야 다른 쪽에 떨어져 앉아 있어서 못봤습니다. 한 입 먹고 나서 ㄹ양은 아주 맛있다고, 하나도 맵지 않아요!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어보라고 권했답니다. 그리고 그 테이블에서 ㄹ양이 시킨 카레를 먹었던 사람들은 모두 함정카드에 걸렸습니다.(...) ㄹ양은 절대로 맵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그 아가씨의 입맛은 회기 경발원을 좋아하고 봉추찜닭의 고추를 골라 먹는 정도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맵지 않다'라는 말에 준비가 안 되었던 것도 있겠지만 4만 해도 꽤 맵다는 거죠.^^;

이번 여행은 일본항공-JAL로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라 타기는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덕분에 기내식도 다 대한항공 기내식이었지요. 가격차이는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이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번 항공 예약은 다른 분이 하셨거든요.
(덧붙이자면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여섯 명 단체 여행이었습니다.+ㅅ+)



 
삿포로에 가는 비행기에서 생선과 불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고르라길래 닭고기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는 반찬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없는 쟁반을 받았는데 양 옆에서 듀시스님이랑 키릴님이 대신 챙겨주셨지요.>ㅠ<)



생선에는 쌀국수 비슷한 얇은 국수가 들어 있었고 불고기는 밥이었을 겁니다. 닭고기는 매시드포테이토가 같이 들어 있었지요.-ㅠ- 빵은 호두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흰빵은 아니고 다른 것도 좀 섞인 모양입니다. 빠져 있던 반찬 하나도 같이 있지요. 연어랑 채소였습니다. 큰 채소는 아마 콩이었던 듯.'ㅂ'




돌아올 때는 비상구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다리를 쭉 펴는 것은 좋은데, 가방이고 뭐고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건 불편하더군요. 우산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어서 위에 다 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안고 있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기내식 먹을 때 불편하지요.^^;




돌아올 때. 갈 때 디저트는 파인애플이었는데 돌아올 때 디저트는 나타드 코코 젤리였습니다.-ㅠ-



 
이번에도 닭고기.-ㅠ- 감자랑 채소를 넣어 간장으로 간해 조린... 그러니까 닭고기감자채소조림쯤?;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거기에 땅콩도 얻어먹었고요. 하지만 과일주스가 오렌지랑 구아바만 있던가.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듀시스님도 그렇고 저도 사과주스가 땡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에 오사카 여행을 가면 이런 밥상은 꿈꿀 수도 없겠지요.ㄱ- 맛있는 빵이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전 여행기록보다 사온 물건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보고 먹고 즐기고, 사오는 것! 사랑은 빠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름목록은 제가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물건들의 모음이니까요. 아하하하.;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 몫 물건보다는 저말고 다른 사람의 선물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여행비용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지갑단속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네요. 지금 가장 미련이 남는 건 스타벅스 텀블러입니다. 3500엔이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는데 만약 공항 스타벅스에 그게 있었다면 당장에 샀을 겁니다. 신치토세공항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상품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작년 겨울인가에 나온 펄들어간 스텐 벤티 텀블러가 남아 있는 건 신기했습니다.'ㅂ' 이것도 그 즈음 여행갔을 때 살까하다가 도로 내려놓았지요. 지금은 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올라가는 사진 한 장.
이번 여행 때는 어깨에 메는 숄더백(노트북, 일기, 자잘한 소품)외에는 다른 가방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짐은 모두 캐리어에 밀어 넣었지요. 그래서 무게가 이번 최대치가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글의 부제는 여행이 반복될 수록 마력가방무게는 늘어갑니다입니다. 1월 여행 때는 제주항공의 제한 무게인 20kg을 아슬아슬하게 안 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24.4kg. 뭐가 그렇게 많았는지는 사진을 보시죠.;




이건 기본 짐입니다. 대부분은 알아보시겠지요. 연필, 볼펜, 지우개, 자, 만년필에 숟가락과 포크, 거기에 휴대용 칫솔세트. 맨 아래의 동그란 건 동전지갑이고요.




무게의 가장 큰 원인 이겁니다. 잡지 두 권, 제과책 한 권, 림보 선생의 영국은 맛있어랑 라이트노벨 한 권, 고식 공식 가이드북이랑 Fate/complete material Extra material에 초판한정으로 붙은 러프집, 늑대와 향신료 화집. 늑향 화집은 호로의 개인 사진집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ㅁ-; 특히 Fate 쪽의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두께도 제가 가진 화집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는 됩니다.



 
맨 왼쪽은 스타벅스 텀블러, 그 옆은 G가 부탁한 무인양품의 파운드케이크 틀이고 그 옆이 Loft에서 구입한 달걀말이 팬. 딱 1인분이랍니다.'ㅂ' 앞쪽의 수건은 선물용이고 모리나가의 핫케이크 믹스는 2개 들이가 한국에서 5천원 남짓하는데 여기서는 5개인지 4개인지 넣어서 300엔 안되길래 충동적으로 집어들었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 + 아리스팜.
아리스팜의 사탕과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잼은 미리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잡은 것은 우유맛 카린토랑 저 베개. 안에 손을 넣는 포켓이 있어서 거기에 손 넣고 책상위에서 엎드려 자면 딱 맞습니다.-ㅁ- G에게 줬지요.




간식간식간식. 맨 뒤의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은 모두 선물용입니다.-ㅁ-;
그 앞의 자가포클은 집 선물, 그 옆의 카스테라도 집 선물. 자가포클 앞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밀크티로 역시 G몫이고 그 앞의 맥주 두 캔은 삿포로 클래식이랑 삿포로 블랙라벨로 아버지 드렸습니다. 컵라면은 홋카이도 한정이라는 말에 홀려서 사왔고, 연보라색 라벤더 캐러멜, 흰색 우유 캐러멜은 모두 G몫. 그 옆의 무인양품 과자들도 G랑 나눠먹으려고 사왔습니다. 로이스 초코 앞의 동글한 것이 라무네 소다 막과자, 그 앞은 구운전병, 그 앞의 두 개는 프렛츨.
앞줄의 프리츠도 G 선물이고요. 식빵 같아 보이는 것은 비에이 센카의 우유러스크입니다. 그 앞은 역시 비에이 센카의 다이스 밀크. 다이스 밀크는 압축 우유인데 비에이 센카 신치토세공항 지점에도 있었습니다.'ㅂ' 그리고 양갱은 롯가테이 제품으로 역시 선물. 





그리하여 제 몫을 챙기는데, 아무리 봐도 몇 개 없더랍니다. 태공이 차지하고 앉은 기내용 땅콩-G는 땅콩을 안 먹습니다-이랑 우유맛 카린토, 우유러스크가 전부. 그랬더니 G가 같이 먹자면서 가운데로 자기 몫을 몰아 놓는군요. 핫핫. 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G 몫이 상당히 많았는데 생일선물로 지정한 무인양품 실리콘틀을 많이 못 구해서 그런거죠.
하지만 생일선물은 등가교환입니다. 그런고로 G는 이번 선물을 받으면서 제게 줄 것을 걱정하더군요. 괜찮아, 이미 70% 정도는 결정해두었어.-ㅁ-


(과연 저 말장난을 이해할 사람이..?)


0. 홋카이도는 다음에도 또 갈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고로 단체 여행이었지만 개인 일정은 대체적으로 느긋했지요.

1. 하지만 생활패턴, 특히 식생활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먹었거든요. 덕분에 지금 몸이 전체적으로 ..(이하 생략) 대신 먹고 싶었던 건 많이 먹었습니다. 삿포로 여행에서 이것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몇 가지 챙겨두었으니, 아래는 그런 팁들 모음입니다.

2. 총 4일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삿포로, 둘째날은 가이드가 있는 렌터카로 후라노 주변을, 셋째날은 삿포로 + 오타루, 마지막날은 마무리였습니다. 적고 보니 거의 삿포로를 중심으로 다녔네요. 항공편은 신치토세공항이랑 인천공항 왕복이었습니다.

3. 삿포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막상 걸어다녀보니 생각보다 작습니다.-ㅁ-; 숙소가 삿포로역에서 남북선으로 두 정거장 남쪽의 스스키노역 근처에 있었는데 그 두 정거장을 걸어보니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게 느껴집니다. 제 평소 걸음으로는 걸어서 10분 남짓이었는데, 마지막 날 캐리어를 끌고 삿포로 역까지 갔을 때는 30분 걸리더군요. 횡단보도가 많아서 기다리는데 꽤 걸렸습니다. 10분 걸리던 날은 새벽에 움직인거라 슬쩍슬쩍 신호 무시.(...)

4. 홋카이도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몇 가지가 있었으니 적어보자면...

4.1 첫날 먹은 이에로(yellow)의 수프카레. 맵기 3이 더 취향입니다. 약간 간간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입술이 끈적끈적할 정도의 진한 수프, 거기에 홋카이도의 당근과 감자와 단호박과 닭고기는...;ㅂ; 진한 국물인데도 느끼하지 않은 건 수프 '카레'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카레가 아니라 '커리'예요. 루(혹은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간 일본 특유의 카레가 아니라 향신료가 들어간 커리입니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더군요. 결국 일정 동안 두 번 먹으러 갔습니다.-ㅠ-

4.2 둘째날 먹은 스위트콘. 한국은 찰옥수수를 고급으로 생각하다보니 스위트콘은 맛있는 걸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내가 먹고 있는게 지금 옥수수인지 설탕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달달한 옥수수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달아서,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여튼 홋카이도의 옥수수는 맛있습니다. 사오고 싶었는데 농산물은 반입 금지죠. 근데 어디까지 금지인지 몰라서 못 산 것이 팥이랑 검은콩이랑 옥수수였습니다. 비에이센카의 팥...;ㅂ;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능하다면 다음 여행 때라도 들고 오고 싶습니다.

4.3 둘째날 본 푸른호수(靑の池). 색을 보고 혹시 했는데 석회가 섞여 그런 색이 나는 것 같다네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안 나왔다지만 그렇다면 원리(?)는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같아 보입니다. 와아, 두 군데 다 안 가도 되겠어!(...)

4.4 둘째날 먹은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의 유제품이 훌륭해서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던데, 우유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도 쓰겠지만, 달고 기름집니다.(...) 유지방이 듬뿍 들어가서 제겐 너무 기름졌어요. 심지어 그 덕분에 단 것이 거의 땡기지 않았다니까요.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과자 보기를 돌보듯 했습니다.-ㅂ-;

4.5 셋째날 먹은 오타루의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 아. 이거야말로 화룡점정. 진짜 멜론맛 + 약간의 상큼한(유산균?) 맛 + 우유맛. 으아아아;ㅠ; 두말이 필요 없어요. 빙고님,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맛이었어요.

4.6 넷째날 먹은 키노토야 신치토세공항점의 극상 우유푸딩. 극상이란 이름이 붙을만합니다.
결국 포장해서 싸와서 캐리어에 넣어 집까지 들고 왔는데 캐러멜 소스가 다 샜더군요. 둘둘 말아서 들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여튼 그 망가진 우유푸딩을 먹은 G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싸온 보람이 있더군요. 핫핫핫.

4.7 넷째날 먹은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의 찬 우유세트. 카스테라 두 조각이랑 찬우유 한 병이 나오는데.. 감히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카스테라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단언합니다. 우유 역시 그날까지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우유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ㅠ-


5. 그리하여 다음에 다시 간다면 꼭 챙길 것이 저 위의 일곱 가지에, 이번에 못 가본 가게 하나. 그리고 도큐핸즈입니다.-ㅁ-; 도큐핸즈는 매장 찾아간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나중에 떠올렸네요.


덧붙임.
6. 아이패드 2.-_-;
구글맵에다 미리 찍어 놓고 가면 돌아다니기 아주 편하더라고요. 종이지도도 좋긴 하지만 준비 대강대강하면서, 혹은 즉시 검색해서 찾아보기엔 이게 편하더랍니다. 거기에다가 즉시 트윗으로 연락하기도 편하고요. 여튼 지도 때문에라도 다음엔 들고 가겠습니다.(음?)



1. 부재중입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제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하세요.(...) 


0. 그나저나. 아침에 모 편의점에서 쿠폰이랑 교환한 바나나 우유. 분명 오늘 아침에 사먹었는데 날짜가 저랬습니다. 보고서 혹시 제조기일인가 싶어 확인해봤는데 유통기한 맞군요. 하하하하하하.



2. 써보고 알았지만, 터치스크린으로 체크인카운터가 어딘지 검색할 수 있는 곳이 인천공항 말고 또 있나요? 일본공항 몇 군데랑 인천공항, 김포공항만 써봐서 잘 모르거든요. 왠지 첨단 시스템이란 느낌이 팍팍..

3. 고디바는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올랐어요! ;ㅁ; 

사노님의 '교토를 그리며 교토 관련 책 들쳐보기'를 읽다보니 이전에 구입해놓고 리뷰 안 쓴 책이 떠올랐습니다.
넵.; 저도 교토 관련 책을 포함해 일본여행 관련 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구입 계기는 간단합니다. 교보에 갈 일이 있어서 이 책 저 책 훑어보다가 우연히 교토랑 오야츠-간식이라는 단어가 눈에 걸린겁니다. 그리고 내용을 훑어보고는 당장 그 주에 주문을 넣어 받았습니다. 작가는 津田陽子. 이 작가 이름을 요우시라고 읽고 싶어진다면 그대는.... (하략)




표지도 예쁘고 책도 꽤 잘 만들었습니다. 가격은 1500엔. 교보에서는 이미 2만원을 돌파했지만 책 내용이 마음에 들어 앞 뒤 안 가리고 구입했습니다. 사노님은 여행 가시기 전에 필독...; 단 것을 별로 즐기진 않으시는 것 같지만 달지 않은 간식도 여럿 있습니다. 저는 이미 목록을 만들어서 먹을 것 사올 것 선물할 것으로 나누어 취급하고 있습니다.;

제목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 책은 교토의 간식 안내서입니다. 다만 보통의 안내서와는 다른 것이, 글 분위기나 간식을 소개하는 타입이 윤광준의 생활명품과 비슷합니다.(아차, 이 책 개정판 읽어봐야하는데.-ㅁ-)





왼쪽에는 간식 사진. 아주 맛있게 보이는, 하지만 간식 그 자체에 집중해 찍은 사진이 나와 있고 그 오른쪽에는 간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설명 아래쪽에는 가게 이름, 주소, 전화, 영업시간, 휴일, 소개한 간식의 가격, 판매시기, (아마도) 통신주문 가능 여부, 판매하는 다른 점포가 차례로 실려 있습니다.OTL 아아. 이처럼 간식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소개는 보지 못했어요! ;ㅁ;


그래서 이미 몇 가지는 사오려고 찍어두었습니다. 위의 만주도 아버지가 좋아하실 듯한데, 문제는사오면 바로 먹어야 겠더군요. 그래서 유통기한이 긴 다른 과자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여튼 교토에 이렇게 많은 간식이 있는 줄 몰랐네요.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슬쩍 본 것은 새발의 피..;ㅁ; 그런 고로 이 책을 두고두고 보관하여 마음에 드는 간식을 차례로 사와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토 여행을 몇 번이나 가야하는거지?"
 
고양이는 옆에서 죽은 듯이-하지만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살아 있음-자고 있고 저는 문서 업무만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여기 고양이 있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난리 날텐데, 점심 시간 오는 게 두렵군요.-_-;


책읽는 속도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책 리뷰가 거의 없는 것은 읽고 있는 책의 문제입니다. 지금 읽는 것은 빙고님이 빌려주신 츠구모가미 이야기-원서라 제가 빨리 읽는다 한들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노무 스오우는 언제쯤 등장하는 거냐고 투덜거리며 다음주까지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작님 이야기는 아직 손도 못댔고..;
그 전에 보고 있던 책은 부엌 관련 잡지(무크지)인 Pippuri 2였고요. 여튼 그 사이에 읽은 책 한 권 리뷰를 안 적은 것이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오랜만의 여행책. 그런 고로 여행이 무서운(...) 분₁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선택하세요. 이 책은 보고 나면 여행이 가고 싶은 종류의 책입니다.
제목은 아주 간략합니다. 비에이로부터. 훗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셨다거나, 여행기를 자주 보셨다거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훗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구글맵으로는 여기쯤.'ㅅ'
후라노에서 아사히카와공항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크게 보기



후라노와 비에이는 한국엔 비교적 최근에 알려졌다고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 훗카이도하면 삿포로 외엔 별 이야기가 없었지요. 지금이야 왓카나이라든지 쿠시로(구시로)라든지가 소개되지만 예전엔 아니지요. 그리고 지금도 후라노와 비에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보면 필수 코스는 아니거든요.-ㅁ-; 하기야 필수 코스가 되려면 공항을 끼고 있어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거나, 호텔이 많아서 숙박 때문에라도 꼭 가야한다거나 하는 지역이어야겠지요.

여튼 이 책은 부제에도 나오듯이 '세컨드 홈에 살며 훗카이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야후 재팬 쪽에서 검색해서 알았는데 비에이의 동(?)사무소에서 세컨드 홈을 운영하더군요. 일종의 별장입니다. 훗카이도에 있는 두 번째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훗카이도의 세컨드 홈이라고 하면 주말농장처럼 쓰기도 어려울텐데 말이죠. 여튼 세컨드 홈에 들어와 잠시간 비에이의 생활을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운영하는 집인데, 한국인임에도 허가를 내주어서(그 자세한 이야기는 책 앞부분에 있습니다) 세컨드 홈에서 살다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대강 훑어보고는 비에이 근처의 카페 소개 책인가 했는데 살면서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걸 적은 책이라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읽고 있다보면 나도 가서 살고 싶다며 세컨드 홈(혹은 레지던스)를 검색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리고 적금을 마련해서 언젠가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고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하하하. (시간도 돈도 회사도 허락을 안합니다만..)

훗카이도 혹은 강원도에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고, 은퇴하면 고즈넉한 곳에 들어가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한층 강화시켜주네요.ㅠ_ㅠ 아.. 역시 돈과 시간이 필요해.

보고 나면 훗카이도에 대한 여행욕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낭만적인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도 증가합니다. 벌레 같은 것은 안중에도 안 두게 되니 주의하세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그대로 낚여서 구입했습니다.;



덧붙임) 자매품(유사품?)으로 『백성귀족』도 있습니다. 이쪽은 생활이 조금 더 험난한 생활을 다루지요. 핫핫핫.


박지영. 『비에이로부터』. 수프, 2011, 17000원


₁ 키릴님이라든지 첫비행님이라든지...'ㅂ';;;

아주 오래 묵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올리겠다며 아끼다가 외려 글 쓰는 것이 밀려버린 비운의 사진들...;;;

가볍게,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먹은 것부터 올립니다. 이날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폴 바셋에서 모여 수다를 떨다가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먹으러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들어간 곳이 롯데백화점 고층 식당가였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를 두고 심사숙고하여 고른 곳은 그냥 저냥 무난한 음식이 나오는 가게였지요.-ㅠ- 가게 이름은 잊었지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11층인지 10층인지, 고층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아래 있더랍니다.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조합을 갖춘 일본식 식당이라 걱정했는데 그냥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이게 제가 시킨 가츠나베 소바 세트입니다.




이게 데리야키 닭고기였을겁니다. 주먹밥은 이 따로 주문한 것이었고 2천원이었을겁니다. 좀 비싸죠.;




이쪽은 볶음우동. 가츠오부시가 팔랑팔랑 춤추는 것이 괜찮더라고요. 사진 하단에 보이는 반찬들은 볶음우동이 아니라 제가 시킨 세트쪽 반찬입니다.^^

가격은 세트메뉴가 1만원 전후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그정도였지요.


하지만 이날의 메인은 저녁식사가 아니라 낮동안의 간식이었으니..



아래쪽에 보이는 건 제가 가져온 카린토. 튀긴과자에 흑당을 입힌 건데 일본 무지의 간식코너에 갈 때마다 집어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S에게 과자를 부탁할 때 카린토도 같이 부탁했습니다. 맛은 ..... 답니다. 달아요, 정말로 달아요. 당분이 부족할 때는 딱 하나만 먹으면 됩니다. 더 먹으면 코피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단 맛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메인. 피에르 에르메의 젤리, 셀레스테(아마도?)입니다. 이게 루바브랑 여러 베리즙을 이용해 만든 젤리라더군요. 피에르 에르메라길래 긴가민가하며 하나 먹었는데... 데............
다음 도쿄여행을 가면 신주쿠 이세탄에 들러 꼭 하나 사오리라 결심할 정도의 맛입니다.;ㅠ;b
속은 과일 젤리 특유의 새콤한 맛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먹었던 것 같은 쫀득쫀득한 그런 맛이 아니라, 이로 가볍게 잘리고 살짝 끈적한 느낌이 들지만, 질긴 맛은 없어요. 거기에 혓바늘이 돋을 것 같은 그런 신맛을, 젤리 겉에 있는 굵은 설탕이 단맛을 가미해 확 잡아줍니다. 달고 시지만 맛있습니다. 특히 겉의 굵은 설탕의 씹히는 맛도 좋아요. 설탕 씹는 맛, 설탕의 단맛, 젤리의 신맛이 절묘합니다.
홍차랑 잘 어울리겠지만 삼베리(위타드의 베리베리베리)랑 먹으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합니다.'ㅂ'; 삼베리의 맛이 확 가려질지, 젤리의 맛이 확 가려질지 모르겠네요.

그 옆의 슈거버터 샌드과자(산도노키)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웨하스(웨이퍼) 비슷한 식감의, 뻥과자 같은 식감의 과자 사이사이에 설탕을 듬뿍 넣은 버터크림(으로 추정하는)을 발랐습니다. 커피에 딱이예요.



사진 보며 글 쓰고 있자니 다시 여행이 가고 싶어집니다. 여행을 불러 일으키는 건 역시 추억과 쇼핑이군요. 훗훗.
이런 여행이 어디 한 두 개겠습니까. 한 다스도 넘지요. 하지만 지난 주말에 나온 대화 + 에도로 가자 4권에서 등장한 이야기 때문에 떠올라 정리해봅니다.

에도로 가자 4권에서 츠다 마사미가 '카시오페아를 드디어 타보았다'라더군요. 한국어 표기로는 카시오페이아가 맞지만 일본어로는 カシオペア라고 쓰는군요. 이게 뭐냐면 우에노에서 출발하는 홋카이도 행 침대특급 열차입니다.
(아, 듀시스님.; 훗카이도가 아니라 홋카이도가 맞습니다. 히라가나로 ほっ~이라 표기하네요.)
만화에도 가끔 등장하긴 하는데 워낙 고가라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게다가 걸리는 시간으로 따지면 아무리 특급열차라해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비행기를 타는 것이 낫지요. 다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사비가 아니라 회사비용으로 덜컥 결제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허니와 클로버』에서 등장합니다. 리카를 그 때까지 지탱해주던 할아버지가 고령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리카는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 때 마야마가 얼결에 떠밀어(...) 그 때 막 발차하던 카시오페이아를 타고 홋카이도 삿포로까지 올라갑니다. 돌아올 때는 항공기를 타고 오지요. 시간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카시오페이아는 '침대 특급'에 의의를 두어야 하나봅니다.;

우에노에서 발차해서 그런지 JR 동일본 관할입니다. 링크는 http://www.jreast.co.jp/cassiopeia/index.html
도착지는 삿포로. 카시오페이아보다 조금 사양이 낮은 것으로는 호쿠토세이(北斗星)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름만 들어도 당장 『도쿄바빌론』이 떠올라서 타진 못할거예요.-_-;

조금 가격이 저렴한 호쿠토세이 요금표부터 보겠습니다.(성인 1인 요금)

 방이름 로열
 트윈디럭스 솔로
듀엣
2층침대
 침대요금 17180 13350
6300
6300
6300
 특급요금 2940 2940 2940
2940
2940
 운임 17930
17930 17930 17930
17930
 합계 38050 34220
 27170 27170
27170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급요금, 운임은 모두 동일합니다. 침대요금만 달라요. 이중 로열은 방 하나에 보조침대를 놓고 둘이서 같이 쓸 경우엔 침대요금 9540엔만 추가되며 두 명째의 운임, 특급요금은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대신 트윈디럭스나 듀엣을 혼자 쓸 경우엔 2인분의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을 다 내야하고요. 식사 요금은 별도입니다. 고갱님.


그럼 조금 더 비싼 카시오페이아는 어떤가?(성인 1인 요금)

 방이름 카시오페이아 스위트
카시오페이아 디럭스
카시오페이아 트윈
카시오페이아 콘파트
 침대요금 25490
17180
13350
22890
 특급요금 2940
2940 2940 2940
 운임 17930 17930 17930 
17930
 합계 46360
38050
34220
64630


죄송합니다. 잘못 썼네요. 조금 더가 아니라 많이 비쌉니다.;
2인실을 혼자 쓰면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은 2인분을 다 내야합니다. 콘파트(コンパト) 의 침대요금은 2인분이라고 하고요. 스위트에다 보조침대를 넣으면 요금 13350엔이 추가되는데 디럭스와 트윈은 보조침대요금이 9540엔이랍니다. 그렇게 하면 각 실 정원은 세 명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셋이 쓰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먼산)
디럭스, 트윈, 콘파트는 평소엔 의자로 쓰다가 접어 넣은 침대를 꺼내 씁니다. 스위트는 침대와 좌석이 따로 있고요. 각 방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http://www.jreast.co.jp/cassiopeia/accom/index.html 을 보세요. 하지만 딱히 땡기는 않고...;


타본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허허허. 하지만 한 번쯤은 타보고 싶네요.+ㅅ+ 엔화가 내리면, 언젠가는..;


(어느 날의 티타임)

1. 다혈질이라, 조금만 아니다 싶으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상대에게 항의 혹은 대드는 형국이 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념무상으로 들어주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스킬이 필요하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자기가 힘들다고 자기 본연의 업무를 제게 떠넘기는 것은 질색입니다. 한 두 번 해주면 그 다음엔 당연히 '이번에도 해 줄 수 있지?'라는 반응이 올테니까요. 업무 반사를 하고 싶지만 그쪽이 상관이라 문제죠. 음, 아무래도 나이차 많이 안나는 상관과 함께 일하다보니 새로 오신 분이랑 파장이 잘 안 맞네요. 게다가 전화를 자주하시는 분인데 전 전화 받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먼산)
여튼 ABC 모두에게 말조심. 꼬투리 잡힐 일은 만들지 맙시다.


2. 엔화가 수직하락 중입니다. 오늘 제가 샀으니까 앞으로도 더 떨어질겁니다.(어?)


3. 빙고님 블로그에 댓글로 단다는게 까맣게 잊었네요.-ㅁ-; 클램프의 신작 「GATE 7」이 연재되는 잡지는 점프 스퀘어입니다. 교보에는 안 들어오던가, 그래서 간사이에 있는 S양에게 부탁해 접수했지요. 1편은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한국에 단행본 나오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4. 일요일은 날잡고 G랑 같이 놀았는데, 오랜만에 같이 놀다보니 내내 투닥거렸습니다. 말의 파장이 안 맞더군요. 파장이라고 하기 보다는 공 주고받기에 가까운데,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나, 같이 오래오래 하려면 강 서브를 날리거나 받기 어려운 공을 주면 안되지요. 상대가 공이 떨어질 위치를 파악하고 역시 좋은 공을 쳐 보낼 수 있도록 통통통통 간격을 주고 받아야 하는 겁니다. 그럴진대, 하도 오랜만의 대화라 그런지(반즘은 거짓말.-ㅁ- 평소 미소년으로 자주 대화합니다) 제가 보내는 공을 엉뚱한 곳으로 날려보내 대답할 말을 없게 만든다거나, 스파이크를 날린다거나 하는겁니다. 하아.-_-; 원하는 공이 아닌데 이렇게 날려주면 나보고 어쩌자는거냐. 그냥 통통 받아 쳐주기만을 바랬거든?

속으로 한숨만 푹푹 내쉬고는 한동안 혼자 놀러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같이 다녀도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없으니, 그냥 혼자 먹고 다닐래요.;ㅅ; 이거 먹자, 저거 먹자 했더니 그건 싫어, 안 먹을래 등등의 반응이 와서, 결국 다 저 혼자 챙겨 먹기로 결심했거든요.


5. NT 노벨 신작이 언제쯤 나오더라..?; 키노를 빨리 챙겨야할텐데 말입니다. 거기에 챙겨야할 책 몇 권 더.


6. 5월에 들어갈 비용 목록을 따져야겠네요. 그래야 4월 월급에서 얼마나 빼두어야 하나 확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어버이날이랑 G 생일이랑, 도서관 등록. 엔화 환전을 추가로 할지 말지도 결정해야지요.


7. 이번 주말엔 집에서 노닥노닥.-ㅠ- 오랜만에 마비노기 목공질을 할까 했더니, 1월에 무릎 망가졌던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목공 1랭의 수련 수치를 채우겠다고 미친듯이 장작을 패며 8시간을 컴퓨터 앞에 책상다리 하고 앉아 있어서 무릎이 나갔지요. 간신히 90% 정도까지 복구한 무릎을 또 망가뜨릴 필요는 없는게로고.; 그냥 독서랑 가방 만들기로 마무리 하지요.


8. 주말에 가방도 괜찮은 것 있나 둘러 보러 나갔는데, 딱 이거다 싶은 가방은 못 찾았습니다. 필요한 것은 커다란 숄더백. 가능하면 방수 천으로 된 것이 좋습니다. 이대 앞에 예쁘장한 천으로 된 가방이 있어서 이걸 살까 했는데 25000원이나 부르는 것에 비하면 마음에 딱 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트박스에 갔더니 거긴 2만원이긴 한데 가방이 너무 크거나 조금 작거나 하네요. 큰쪽이 마음에 들었지만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을 생각하면 큰 가방은 외려 안 좋습니다. 아무래도 만들어야겠네요.-ㅁ-;

생각난 김에 평소 가방에 들어 있는 것을 적어보자면..

1. 노트북, 노트북 전원선, 디지털 카메라
2. 일기장, 다이어리, 만년필, 볼펜, 포스트잇
3. 휴지와 물티슈 등등
4. 부적이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
5. 립밤, 핸드크림, 안약
6. 읽을 책이 없을 때를 대비한 문고판 원서, 보통 읽는 책 1-2권. (요즘엔 Cafe sweets)

근데 이걸 다 넣고 가방 무게를 재면 3kg 될 거란 말입니다? -_-; 노트북이랑 책이 무거운 거죠.
부피는 아마 A4케이스 2-3개 정도이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가끔 장바구니 용으로 쓰는 보조가방이 있다가 없다가 합니다.

그래, 지난 1월에 천도 사왔으니 하나 쯤 만들어도 되는거죠. 그럴려면 가방끈으로 쓸걸 사러 다녀와야 할테고. 가방 속에 넣을 퀼팅 솜은 집에 있는 걸 쓸지 얇은 걸 새로 살지 고민해야하고.


9. 월요일은 업무가 없어도 괜히 더 바쁜 느낌입니다. 하하하;


이치모치에서 사왔던 오하기. 사온 다음날 먹었는데 찰밥부분이 굳어 있더라고요.'ㅠ' 데워먹을걸 그랬나.

여기는 토요일에도 다녀왔으니 자세한 리뷰는 이후 올리겠습니다.




1. 4월에 여행가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 말리고 싶사와요.;ㅂ; 지금 동전 하는 짓보면 차라리 미군한테 칼자루 쥐어주고 처리하라는 쪽이 빠르겠다 싶습니다. 일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게냣!


가신다면 규슈나 오키나와가 낫겠더라고요. 그리고 훗카이도 쪽도. 구글 거리상으로 간사이나 훗카이도나 후쿠시마에서 거리는 비슷한데, 간사이는 추천하지 않고 훗카이도는 왜?라고 물으신다면, S냥의 블로그에서 간사이쪽도 생수가 품절이라는 말을 들어서 그렇습니다. 사재기를 하는게 아니라 사서 도쿄로 보낸답니다.(먼산) 아.. 정말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총체적 난국이란 말밖에는..ㅠ_ㅠ


도쿄전력(동전)이 비용 절감한다며 안전 장치들을 팍팍 줄일 때 사인한 것이 저 에다노 관방장관이라는 것도 그렇고. 최근 인기를 끌었다 어쨌다 말이 있는데 애초에 원인 제공은 즤가 한 것이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 (버럭!)


지난주 내내 일본 정부가 네덜란드 소년 짓(+ 양치기 소년 짓)을 하고 있어 그런지 오늘 엔화는 떨어졌습니다. 추락하는 듯 보이는 것도 착각은 아니겠지요. 추락하는 이유야 뻔하죠. 일본 기업과 일본 국민들이 국외에 투자한 자금을 도로 끌어갈거라 엔화 수요가 늘어간다고 하지만, 일본 정부 하는 짓보면 그러기 전에 일본이 망할 것 같거든요. 지난 주 내내 뉴스 보면서 그 생각했습니다.-_-;



2. 사고 싶은 원서가 조금씩 늘어나는데, 『Action cook book』 같은 책은 교보에서 찾을 수 없네요.


2.1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가격은 중고책이 2.58달러부터(최고가는 100달러쯤은 가뿐히 넘을 뿐이고)인데 그렇게 꼭 보고 싶은 책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검색 시작했을 때는 이게 절판된 책인줄-구하기 어려운 책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봅니다.


2.2 아마존 재팬에서도 나오네요. 2009년에 나온 판이 새책으로 479엔부터 있어요. 구할 수 있으니 왠지 마음이 놓이면서 안사도 괜찮아란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만약 이게 구하기 어려운 책이었으면 딱히 볼 생각이 없음에도 질렀을지 모릅니다. 다행이네요. 하하하하.;


실은 그래서 지른 책 두 권 중 하나가 이미 S네 집에 도착했고, 다른 한 권은 오고 있습니다.-ㅁ-; 언제쯤 들어올지 모르겠네요.



3.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들은 4월 1일이 되면 바로 주문할 생각입니다. 근데 주문 여력(카드값)이 되던가.-ㅂ-;

S랑 미소년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이야기. S에게 검수를 받았는데 '군데군데 잘못 전해진 부분도 있지만 그런건 다른 사람들이 댓글로 지적해줄거예요'라는 말을.... 어이..;;;
아랫 글 중 2에 해당하는 내용이 들은 내용인듯.

1. 일단 뉴스에서도 나왔지만 후쿠시마 외의 다른 현에서도 수돗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니이가타를 포함해 평야지대-쌀 농사로 유명한 지역도 있으니 골치아프게 되었네요. 썩을 동전.
(네놈들 때문에 아키타 여행 못간단 말이닷! 이라고 화내는 중)


2. 그리고 이하는 단락단락 적어본 정보입니다.

- S가 보는 바, 전체 사실을 100으로 놓고 보면 일본 뉴스가 전해주는 건 40, 한국 뉴스가 전해주는 건 130 정도. 그런고로 한국 뉴스쪽이 조금 더 진실에 가깝다고 느낀답니다. 그래도 실제 확인하는 것은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번역해주는 미국뉴스.-ㅁ-

-  도쿄가 마비되어 그런지 중앙번호가 안통한답니다. 중앙번호가 뭐냐고 했더니 1588 같은류의 공통 전화번호 말입니다.; 우체국 우편 확인도 안되고 EMS 등의 재배달 신청도 안되고. 간사이 지역은 그래도 빨리 들어간다 했더니(월요일 저녁에 부쳐서 수요일부터 배달 작업) 이런 함정이 있었습니다.-_-

-  미즈호 은행의 ATM 시스템 스톱. 전력사용량 억제 때문이 아닌가 하더군요.

-  도호쿠, 도쿄 쪽의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대거 간사이(오사카)로 몰리면서 숙박업소가 만원사례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항공료가 오르고.
그러고보니 지금 일본은 물가폭등이 올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데..ㄱ- 재난도 재난이거니와 남은 사람들도 더 힘들어지겠네요. 이거 화낼 대상을 누구로 잡아야 하나. (아마도 경직된 관료제?) 

-  S가 아는 한국인중에는 가족만이라도 일단 한국으로 들여보낸 사람들이 많은가봅니다.


요약하자면,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와 행정시스템의 마비.(라는군요.)



3. 계획하고 있던 17th, 18th, 19th 여행이 모두 일본입니다. 지금 세 개 모두 날려야 할 것 같으니 머리아프네요. 아니, 머리아픈 건 둘째치고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작성하고 있던 것이 홀랑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니 슬픕니다.;ㅅ;

여행에 도움이 안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① 엔화상승 ② 일본 물가 상승 ③ 유류할증료 상승 ④ 일본 전역에서 방사능 검출. 1과 3은 이미 오고 있고, 2도 온다 하고, 4는 아직이지만 10개 현에서 그렇다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가 안정화라고는 하지만 100% 신뢰하긴 미묘하죠? 
1. Thaks for god. It's Friday!

그렇지만 내일 출근합니다.ㄱ- 대신 점심은 맛있는 걸로 해먹을 예정이예요. 훗.


2. 적다보니 백화점도 다녀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신세계에서 르쿠르제 램킨을 색깔별로 다섯 개 놓고 2만원 싸게 팔더랍니다. 싸게 팔아도 워낙 비싼거라 그냥 사진만 보고 넘어갔는데, 만약 제가 오븐을 지르게 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다행입니다.(...) 아, 하지만 그거 하나 있으면 푸딩 해먹기엔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ㅠ- C님 댁 단호박 푸딩이 문득 떠올랐을 따름이라지요. 헐헐;
아, 백화점에 가는 가장 큰 목적은 모리나가 핫케이크 믹스입니다. 할인해서 4500원에 파는군요. 이거 할인 가가 3천원이었던 것은 엔화가 바닥이었던 그 먼 옛날 이야기.


3. 엔화 환율이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00원 올랐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일본에서 팔 걷어붙이고, G7도 그걸 응원해서 오늘 수직 하락하긴 했는데, 인위적인 개입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해외에 투자했던 일본 돈들이랑 지불해야하는 보험금을 다 엔화로 환전해야한다던가요. 그게 끝나는 건 3개월 쯤-그러니까 고베 대지진 후 엔화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간 만큼은 걸릴테니 말입니다.
단, 그 때 환율이 진정세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본의 경제상황이 말이 아니었던데다 지금 또 폭격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 때 폭락 흐름을 타면 대책 없지요. 물론 그렇다 해도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일거라 생각합니다. (엔화 강세) 그야 어느 분이 엔화랑 달러 비싼 것을 좋아하시니....


4. 숨 못쉬고 있었던 것 같은 화분 하나를 뒤집어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새 흙은 얼마 섞지 못하고 예전 흙을 넣었는데 또 굳지 않을까 걱정되네요.=_= 부엽토를 많이 섞어줄걸 그랬나.


5. T님이 못 찾았다 하시던 합정의 일본식 디저트 카페에 어제 다녀왔습니다. 8시에 닫는다는데, 그 때쯤 가서 테이크아웃으로 떡 두 종류만 챙겨왔습니다. 가격이 꽤 저렴하더라고요. 하지만 어제 바로 먹지 않고 오늘 먹어 그런지 오하기는 좀 딱딱했습니다.T-T 그저 M님이 부러울 따름이고...;..
다시 가보려고 하고 있지만 문제는 메뉴가 다양하니 여럿이 같이 가서 보는 쪽이 좋다는 거죠. 혼자가기에는 아쉬워서요. 평소라면 G를 끌고 가겠지만 토요일 일요일 모두 약속이랍니다.-_- S가 있다면 사줄테니까 나올래?라며 꼬실텐데 그것도 무리고. 그럼 혼자라도 자주 가야겠지요. 하하하.


6. 아버지가 아침에 훗카이도 여행을 반대하시면서, '구제역하고 같은 것 아냐. 그 지역(후쿠시마)에서 온 사람이랑 접촉하면 또 옮을 수 있다고'하시는 걸 두고 말도 안된다고 항변했는데 말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일본인(후쿠시마 거주)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나와서 병원으로 가라는 권고를 받았다네요.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옷과 신발을 벗고 재 검사하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는데, 중요한 것은 방사능에 옷이나 신발 등이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이었다는 점이죠.ㄱ- 아버지의 걱정도 100% 틀린 것은 아닌가봅니다. 물론 구제역과 비교하기에는 아주 많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7. 주말에는 킹스스피치를 보러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침 운동 갔다가 바로 조조보러 갈까.-ㅁ-


8. 남들이 보면 자기 관리 열심히 하고 일도 잘하고, 남 잘 돕고 ... 하는가 본데 아니어요. 전 백조입니다. 물론 『백조의 호수』나 생상의 『사육제』 백조가 아니라 『토리빵』의 백조라는 것. 그리고 본심은 개똥지빠귀에 가깝습니다. 허허허허허;
(이 책을 보신 분만 아실 이야기.)

토리빵 3권은 4월에 나온답니다. 그저 두근두근 기다릴 따름이지요.///



(덧붙임)

9. 중간에 글쓰다 쉬다보니 원래 올리려고 했던 중요 정보 하나를 놓쳤네요.
지진재해 관련해서 유니세프에서 모금하면 바로 참여하려고 했는데 홈페이지가서 진작 확인해볼걸 그랬습니다. 이미 지난 월요일-14일에 시작했네요.(링크) 오늘 퇴근하는대로 통장 잔고 확인하고 해서 바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썩을 놈들이 유니세프 기부금의 연말 소득공제 비율을 낮추는 바람에...(빠드득) 뭐, 어차피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그게 떠오르니 뒷골이 당기네요.


10. 후쿠시마 원전 쪽은 전력공급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그나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는데 부디 무사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S는 미소년에 종종 출몰(..)합니다.
오늘 점심에도 붙들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단 간사이쪽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군요. 이글루스 밸리에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무덤덤에 가까울지도..? 하지만 외출은 자제하고 있답니다. 간사이가 후쿠시마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고, 바람 방향 생각해도 영향이 아주 크진 않겠지만 도쿄도 방사능이 검출된 상황이니까 안심할 수는 없겠지요.

귀국 예정은 없답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어머니와도 이야기 나누었대요. 아마, S 어머니도 이해하실게, S가 간사이로 간다 했을 때 도쿄보다 조금 더 안심하셨던 건 그 지역에 어머니 친구분들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어.. 실은 그 친구들은 모 연예인 팬클럽 친..... (탕!))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안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간사이 정보는 그 친구분들을 통해서도 들어올테니까요.

어쨌거나 이번에 이상한 유언비어를 뿌린 놈은 반드시 잡아서.-_- 이것도 반정부, 반체제 문자 아닙니까? 그러니 꼭 잡아서 족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2. 내년 겨울 장기 여행을 포기하고 그냥 5-6월에 연휴 끼고 다녀올까 했는데 날짜가 안 맞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결국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럼 도쿄만 빼고 다녀오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되겠네요.
솔직히 그 때까지 사태가 해결 안되면 시즈오카는 둘째치고 나고야 다녀오는 것도 무섭습니다.
음, 기왕 왼쪽만 훑을 거라면 다테시나도 갈까요. 거기가 와치필드의 모델이라는데 말입니다.-ㅁ-; 아니면 가나자와까지 넣어서 길게 가든지...
그리되면 세탁이 가능한 레지던스형 숙소를 찾아야겠네요. 시타딘은 방 안에 세탁기가 없어요.;ㅅ; 도쿄 숙소를 도큐스테이로 잡았던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오사카 쪽엔 좀 있을라나.


3. EMS는 참 빠르군요. 보낼 때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도 지연배송된다고 했는데 문자 받은 걸 봐서는 벌써 가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마감시간 직전에 보냈는데 이미 어제부터 배송준비단계였습니다. S가 바빠서 아직 못 받았다네요. 내일이나 모레쯤엔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고요. 혹시 간사이 지역으로 가는 EMS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정보였습니다.-ㅂ-
(그러고 보니..; 제가 받는 배송 관련 정보는 일본에서 날아온 문자네요. 부재중이라 배달 실패라는 문자가 어제, 오늘 이어 왔거든요.)
1. 내 환율은 하늘을 뚫는 드릴이다! (어?)
좀 내려갔다 했더니 마구마구 오르고 있습니다. 고베 대지진 때는 3개월간 올랐다는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 때랑은 다르게 지금 일본 정부 재정현황이 아주 안 좋거든요. 아마 이번에 복구 끝나면 -10% 뚫을 겁니다. 그리되면 신용평가기관이 우수수 떨어뜨리려고 하겠지만, 일본이 무너지면 미국도 무너질테니 아마 안될거야?
(제발 중국이 어부지리를 취하게 되지 않기를 빕니다. 도요타라든지가 중국기업이 된다면 ... 상상만 해도 무섭거든요. 일본은 그냥 일본 그대로...)


2. 아리카와 히로의 『고래 남친』. 실제본인 것을 확인하고 이걸 뜯어서 연보라색 가죽 제본을 할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즐거운 고민인 이유는 책 리뷰하면서 다시 쓰겠습니다. 여튼 지름을 부르는 무서운 책인 것은 확실합니다.


3. 모종의 사유로 일본여행이 3건 줄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 셋이 모두다 취소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하.하.하. 도덴₁.....-_-+ 일본 국민의 원한에 내 원한까지 받아라!
(₁ 도덴: 東京電力의 일본식 발음인 도쿄덴료쿠의 줄임말. 동전이라고 불리기도 함)


4.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간호하는 사람까지 영향을 받아서 아픕니다.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어차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정해진거죠. 차마 수험생 부모나 수험생 부모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 없으니까요. 어머니 체력이 좀 벼텨주길 바라는데, 쉽지 않네요.;ㅅ;

게다가 이번 사태(외할아버지의 재입원) 전에 벌어진 모종의 금전관계 문제에 대해 들었습니다.
와아. 저나 G는 아직 미혼이니까 금전 관계도 어느 정도 괜찮다고 보지만-물론 제가 G를 믿는 것도 있습니다-기혼인 관계에서는 형제간에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빌려'라는 단어를 빼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각오를 해야하는데, 지금 우리집은 형편이 안 좋습니다. 뭐, 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밖에 나가서 할 것 같지도 않고.-_-; 겉에서 보기에는 꽤 부유해보이거든요? 속은  비어있지만 겉이 화려하니까 밖에서는 안 믿는 것뿐. 여튼 친척간의 돈 거래는 하지 않는게 좋아요. 그러니, 누구의 그런 태도도 그러려니 넘겨버리렵니다.


5. 그래, 일단 나부터 단속 잘하고.....
1. 갑자기 『키노의 여행』이 보고 싶어져서 꺼내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게 보고 싶어진 것은 『단탈리온의 서가』를 재독했기 때문. 어떻게 보면 『단탈리온의 서가』는 책을 둘러싼 여행인 것이고, 여행이 아예 소재로 잡힌 『키노의 여행』을 보고 싶어진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뭐, 단순히 부조리극을 보고 싶어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봄이 온다 생각하니 또 『ARIA』가 보고 싶어지네요. 계절을 느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ARIA』입니다. 이건 주말용. 키노의 여행은 자기 전 독서용.


2. 장바구니에 모종의 식물을 주문하려고 담아 놓았습니다. 아마 연꽃도 같이 주문하겠지요. 저는 아마 두 개 남짓 쓸 것 같고, 나머지는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남은 것은 다른 분 드릴 생각입니다. 단, 장구벌레를 잡을 용기가 있는 분 한정으로 드려야지요.(...) 작년에 키워보아서 하는 말이지만 연꽃 심어 놓으면 반드시 장구벌레가 생깁니다. 이건 수생식물이라 안에 잠자리 유충을 키우거나 물방개를 놓아 키우거나, 하다못해 송사리나 피라미 한 마리를 키우지 않는 한은 장구벌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_-;
아, 설마하니 그 모종의 식물이 뭔지 맞추시는 분은 없겠지요. 맞추는 분께 드릴까~.


3. JR 패스는 한 번 써(사)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걸 쓸 정도의 코스가 안나오더랍니다. 이동 거리가 길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해도 그정도까지는 안나오는군요. 핫핫핫.-_-; 게다가 지금의 환율로는 7일 28300엔의 JR 패스가 한화로 얼마인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넉넉잡아 40만원?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렇게 신칸센 타고 다니다가는 무릎이 못 버틸겁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참아라? -_-)


4. (저장했다가 맨 처음 달아놓은 제목인 메구리네 루카 관련 글을 안 썼다는게 떠올라서.;)
메구리네 루카의 문어버전은 이번 주 내에 홍대 가게 되면 주문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주 내에 홍대에 가지 않는다면 인연 없는 것이겠거니 하고 잊겠지요. 가능성은 역시 반반.


5. 까맣게 잊고 있던 종이 뭉치가 떠올랐습니다. 대략 3kg일텐데, 노트 만든다고 잘라와 놓고는 방치중이었어요. 올해 다 수첩으로 만들어야죠.'ㅅ' 손 움직이기에는 딱입니다. 자아. 다시 본 업무로~.
지금까지 이후리야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 이'후'리야가 아니라 이'나'리야라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아하하하하.



간판의 저 글자가 ふ로 보이지, な로 보이진 않더군요. 하기야 여우신사 앞에 있는 곳이고 여우 센베를 파는 곳이니 이나리야가 맞겠지만 정말로 생각을 못했어..;ㅂ;

위치정보는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방문 글(링크)을 참조하세요.



여우 센베라고 하면 어떤 건지 감이 안오실텐데, 일본 관광지에서 흔히 파는 여우 가면을 센베로 만들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여우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줄만한 선물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여우 가면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선물 돌리고 났는데도 여우센베가 한 통 남았길래 제가 뜯었습니다.-ㅠ-
빨간 종이포장을 뜯고, 상자를 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비닐포장된 여우 가면. 으허허허허. 콧수염에, 눈썹에 째진 눈까지 보입니다. 이건 센베 3개 들이인데, 10개 들이도 이처럼 비닐포장을 했습니다. 그건 박스가 더 높지요.




왠지 점잔빼는 일본식 젠틀맨이 떠오르지만...-ㅁ-;


일반적으로 전병이라 생각하면 달달한 맛의 바삭하고 오독오독한 과자를 떠올리는데 이게 딱 그런 맛입니다. 먹을 때는 손으로 부수면 됩니다. 솔직히 여우센베를 비닐에 넣고 손으로 박살내는 것도 떠올려봤는데, 스트레스 해소에는 좋을지 몰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 같으니 그냥 얌전히 먹게 되더군요.-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마도 연휴 어드메쯤의 사진일겁니다.-ㅁ-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방에 상 펴놓고 천을 깔고 커피를 내려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지요. 거기에 여행 선물 중 남은 것들을 모아서 펼쳐 놓고 책 읽으며 홀짝입니다. 이 때 뭘 읽고 있었더라..?

사진 오른쪽 하단의 비닐봉지는 듀시스님이 챙겨주신 과일 젤리입니다. 과일의 보석인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딱 옛날 젤리의 고급스러운 맛이예요. G에게 골라가라 했더니 매실맛 하나 들고 가서는 맛없다고 투덜대던데, 제가 먹은 포도랑 자몽은 맛있었습니다. 옛날 옛적, 간식이 드물던 시절 돌아다녔던 겉에 설탕 입힌 쫀득한 젤리의 고급 버전이거든요. 과일맛이 확실하게 나는데다 설탕이 묻었는데도 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안의 젤리가 덜달고 신맛이 강해서 그런 것 같더군요. 매실을 골라 먹은 G에게 위로를...;;; (매실도 두 종류가 있다던데 G가 먹은 건 차조기가 들어간-다시 말해 매실절임(우메보시)맛이었을겁니다.

접시에 놓인 세 과자. 맨 왼쪽에 놓인 것은 가나자와에서 사온 간식입니다. 깨를 넣은 얇은 쿠키 사이에 초콜릿을 끼운 것이더군요. 초콜릿맛보다는 깨맛이 강하니, 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묘하겠네요. 커피보다는 녹차가 잘 어울립니다.
그 옆의 길다란 바는 마스터님이 주신 초콜릿. 시리얼초콜릿인데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크런키의 고급형? 물론 크런키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바 형태라 묵직하기도 하고 밀크초콜릿보다는 조금 진한(쓴) 맛이라 좋더라고요.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먹었습니다. 허허허.;

그 위가 교토에서 사온 말차 쿠크다스. 멋대로 부르는 것이지만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 동의 할겁니다. 쿠크다스와 비슷한 얆은 말차 과자 사이에 고급 화이트 초콜릿을 끼웠더군요. 제게는 화이트초콜릿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부담스러웠지만 말차랑 함께 먹는다면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킷캣은 간사이 공항에서 G가 산 와사비맛. 하지만 이것도 매운 맛은 먹고 난 뒤에 알싸한 맛이 아주 약간 남는 정도고 다른 맛 킷캣과 비슷하게 화이트초콜릿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게 아버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던 만주입니다. 속에 팥앙금이 들어갔는데 제가 사온 건 검은 박스였으니 아마 검은깨앙금이 섞여 있었을 겁니다.(추측;) 달지만 이정도 달기면 알맞겠다 싶은데다 앙금도 그렇고 겉의 빵도 부드럽게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우어어.;ㅠ;
아버지가 왜 만주만 사오라 하셨는지 대강 이해가 가지요.; 과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시고 팥앙금도 좋아하시니 말입니다.


아...
보고 있자니 또 가고 싶네요.;ㅠ; 하지만 엔화 확보가 되기 전까지는 여행은 언감생심입니다.;

사진은 지난 연휴 중 언젠가의 팬케이크. 케이크 반죽이 너무 되었던데다 베이킹파우더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집에 있던 오뚜* 베이킹파우더를 썼는데, 같은 회사의 핫케이크 믹스를 먹을 때와 동일하게 입안이 꺼끌합니다. 역시 베이킹파우더의 문제였군요. 다른 것으로 꺼내 써야하나봅니다. 다시 만들어 봐야지.



1. 하도 초콜릿을 입에 달고 있었더니 지금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식단을 다시 짜야겠어요.
..
근데 그러면 점심으로 뭘 먹지요. 그냥 집에서 핫플레이트를 들고 올까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하면 여기에 부엌살림이 늘어날겁니다.-_-; 그건 안되죠. 괜히 지름신이 늘어나면 머리 아파요.


2. 모종의 이유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데, 아무리 잘 만든 홈페이지도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끄응.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 된 모양인지 항공편명이 안 맞네요. 그래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 들어가 보고 있습니다. JAL도 찾아봐야하나.;
(이쯤되면 일본여행 계획이란 걸 아실테니 뭐..;...)


여행도 재미있지만 여행을 가기 전까지 열심히 계획 세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점심시간을 이용해 두근두근 작업중이고요. 하지만 지도가 필요하다며 구글맵을 캡쳐해 이어붙이기 하고 있는 건 안 자랑. 하하하하하.;



달달한 입맛을 달래기 위해 커피믹스를 꺼내듭니다.(응?) 한 잔 마시고 나서 블랙커피를...
지난 번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후기와 다음 여행을 위한 팁을 정리해 한 글에 담아 봅니다.'ㅂ'

다음 교토·오사카 여행을 위한 잡담

1. 니시키 시장 아리츠구의 쿠키틀. 제일 작은 것이 1천엔이라고 해서 하나 쯤 사볼까 했는데, 제일 작은 것의 크기는 새끼 손톱만합니다. ㄱ- 이 틀은 쿠키틀이 아니라 화과자용 틀인것 같더군요. 다시 말해 일반적인 크기의 쿠키틀을 사려면 1500엔 정도는 예산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동시에 마음에 들고, 이게 제일이다!라고 정확하게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고요.
하지만 모양 중에는 이게 뭔가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구름하고 박쥐라고 생각했던 것은 각각 소나무와 대나무잎이었습니다. 으하하하.;ㅂ; 꽃도 벚꽃 한 종류가 아니라 도라지, 매화 등등 다양하게 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보다보니 일본 문장이나 문양공부를 해야하나라는 생각마저 들더랍니다. 하여간 여행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걸로 한 두 개 모아도 좋을거예요. 아니면 계절 시리즈로 모은다거나 말입니다.


2. 다음에도 교토에 간다면 숙소는 시타딘 카라스마 고조에 가겠습니다.>ㅆ< 부엌이 있다는게 참 좋아요. 게다가 숟가락이나 포크, 젓가락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을 숙소에서 간단히 챙겨먹을 때도 폼나게 챙겨먹을 수 있고, 토스터도 있어 식빵도 구울 수 있고. 욕조 사진은 안찍어 왔는데 꽤 큽니다. 도쿄에서 묵었던 숙소들은 욕조가 작아서 다리를 펼 수 없었는데 여기는 쭉 뻗을 수 있더군요. 물론 남자분들에겐 그래도 작을 겁니다.


3. 오사카에서도 다시 방문해야하는 곳이 생겼으니, 천가게입니다. 이번에 천을 충분히 사오지 못한 것은 환율탓이 크니, 아예 자금을 따로 챙겨서 사와야겠습니다. 만들려고 하는 것이 있으니 그에 맞춰 사오면 되지요. 이번에는 엉뚱한 천-하지만 마음에 드는 천만 골라 1m씩 네 종을 사왔습니다. 얇은 매트 같은 것이 필요했으니 조만간 손을 움직여야겠네요. 다음에 천 쪽에만 예산을 2만엔 정도로 넉넉히 잡아서 '로망'을 실현해보려 합니다. 훗. 무슨 로망인지는 비밀. 다 만들게 되면 공개하지요.


4. 여행 선물은 간사이 공항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편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교토의 경우 야츠하시를 사다가 뿌리는 것도 괜찮고요. 간사이 공항의 야츠하시는 케이스만 예쁜데다 가격이 높습니다. 뭐, 이나리야에서 여우가면 센베를 대량으로 사와도 되고요. 아, 아버지 몫으로는 괜찮은 만주를 따로 찾아서...;


5. 신고암은 이번에도 못갔습니다. 역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은각사 근처에 있으니 기왕이면 같이 묶어 가고 싶은데 신고암의 오픈시각은 오전 11시입니다.-ㅈ-; 끄응.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요.



6. 다음부터는 도쿄 여행과 교토 여행을 두고 고민하겠네요. 아하하;ㅂ;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