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간중간 찍은 사진도 많고 하니 조금 뒤죽박죽입니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여행 중간의 사진도 올리는 것은 귀국일에 부탁받은 물건과 여행 선물 여럿을 건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몇 물품은 집에서 찍은 지름샷에 안 들어 있거든요.




여행 첫날밤, 숙소에서 짐 정리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보이는 여우 얼굴의 박스(7개?)는 여우가면 센베입니다. 3개씩 들어 있는 것이 350엔. 그 옆의 가면이 그려진 상자는 같은 센베가 10개 들어 있습니다. 맨 오른쪽의 파랑, 빨강 포장은 아라레. 아라레는 싸락눈이란 뜻인데 작은 과자들도 아라레라 부른다는군요. 맥주 안주로 좋은 작은 센베입니다. 사진 한 가운데의 커다란 상자는 여우가면 모양의 닌교야키 세트고요. 여기까지는 다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근처 상점 이나리야(いなりや)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여행 선물이예요.;

사진 왼쪽 하단. 녹색 포장지는 뒤에서 다시 소개하겠지만 교토에서 사온 말차쿠크다스(...)입니다. 아래쪽은 지난번 사진 모음에도 올린 간식들. 맨 오른쪽에 보이는 기왓장 모양의 과자는 야츠하시입니다. 보통 八橋라고 쓰고 야츠하시라고 읽는 것 같은데 이 이름의 과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처럼 계피향이 나는 단단한 쌀과자가 있고, 얇은 쌀떡 같은 것에 속을 넣고 삼각형 모양으로 반 접은 과자 말입니다. 둘다 교토 여행 선물로 유명한데 저는 단단한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삼각형 모양의 나마야츠하시(생 야츠하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체적으로 불호가 많더군요.; 하여간 이 야츠하시의 본점이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근처에 있던데 거기서 작은 걸로 한 봉지 사왔습니다. 먹을 때는 딱히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지금 보니 또 땡기네요.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한국에서도 파는 달달한 센베를 딱딱하게 만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야츠하시 위에 보이는 것은 니시키 시장 근처의 꿀집(아마도 데라마치 도오리에 있었던 듯)에서 구입한 꿀사탕입니다. 지금 G가 목감기약으로 쓰고 있지요.;




여행 둘째 날 사온 물건들. 맨 위에 무민 밸리 운운하는 상자와 그 옆의 달력은 북구관(北歐館)에서 구입 + 받은 겁니다.(링크) 사은 행사인지 북구 관련 잡화를 다룬 달력을 나눠주더라고요.'ㅂ' 컵의 자세한 사진은 뒤에 올라갑니다.

『飯島風』은 이이지마 나미의 신간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이지마 나미의 책을 사셨다면 딱히 살 필요는 없겠다 싶습니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 작업한 영화에서의 음식 레시피 소개와, 영화 작업의 뒷 이야기를 짤막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격이 1700엔인데 좀 미묘..하다 싶어서요. 다른 곳에 실린 레시피와 겹치는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앞에 놓인 문고는 오하시 아유무(맞나?)의 책입니다. 지난번에 북오프에서 한 권 구입해 읽고는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신간 나온 것을 훑어보고는 같이 구입했습니다.

기온 츠지리의 작은 포장지는 나중에 공개를....-ㅁ- 그 아래 있는 것은 말차 사면서 받은 생강 그린티 믹스입니다. 여러모로 시음이 기대됩니다.

컵 상자 아래로 보이는 것은 지난 번에 깨먹은 무지 유리포트의 뚜껑입니다. 지난 여행(9월) 때는 유리포트가 다 빠져 있더니 이번에 둘러보았을 때 새로 나왔길래 뚜껑만 구입했습니다. 빙고님이 가르쳐주신대로 따로 팔더군요.+ㅅ+ 가격이 480엔이었다는 것이 문제지.....;

그 아래의 봉투는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에서 산 부적, 그 아래는 idola라는 비즈 가게에서 구입한 프랑스 비즈(G몫). 요지야에서는 책갈피를 샀습니다. 신년이라 그런지 벚꽃무늬 책갈피더라고요.

빨강과 노랑 케이스는 각각 고체 하야시와 고체 카레. 고체 카레쪽이 선물(G)입니다. 그 아래 있는 것도 역시 선물(G). 무지에서 강아지 모양 쿠키틀을 친구 선물로 주겠다며 사더군요.




셋째 날. S네 집으로 배송받아 들고 온 물건입니다. 훗카이도의 아리스팜에 주문한 잼이예요.




120g 짜리 9개 세트.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블루베리, 월귤(코케모모), 서양배, 라즈베리, 카시스, 시나몬, 하스컵, 딸기. 어, 하나가 뭐더라? -ㅁ-; 홈페이지(링크)에서 주문해 카드결제하고 배송만 S네 집으로 받았습니다. 훗카이도 내는 배송비 350엔, 밖은 650엔이던가요.




이것이 S네에서 들고 온 물건들입니다. 오즈 완전판은 부탁받은 것과 제 몫이 같이 있습니다. 이게 이미 절판되어 아마존에서도 높은 가격이 붙어 있더군요. 그리고 트와이닝 얼그레이 600g(200g 세 통), 클램프의 신작 연재만화가 나온 점프스퀘어, 기타 등등입니다. 클램프 연재분은 그 부분만 분철했습니다. 아무래도 단행본이 나오면 한국에 정식 발매될 것 같아요. 생협분들이랑 같이 보면서 이번에 클램프가 힘 좀 썼다는 감상이 나왔지요. 잡지 연재분임에도 상당히 공들인 원고에 내용에 액션입니다. 마치 『X』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것이 돌아온 날의 모처 스타벅스 풍경.
다른 분들이 들고온 물건과 제가 들고온 물건이 뒤죽박죽이군요.
다만, 오른쪽 중간에 잼병 뒤로 보이는 박스가 중요합니다. 이게 나츠메 우인장의 야옹선생 보틀캡이거든요. 페트병의 뚜껑을 쉽게 열 수 있게 한다든지, 이미 개봉한 페트병을 다시 밀봉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오사카 애니메이트 갔을 때 하나 사왔습니다. 그건 그대로 키릴님께 드렸지요. 훗훗.

사진 하단에 권....모님 책이 있는 것은 이날 드리기 위해 물건너갔다 온 책이라 그렇습니다. 캐리어에 넣어 교토랑 오사카 찍고 다시 한국으로 들고 왔지요.





이것이 돌아온 날 집에서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상단, 트와이닝 얼그레이 캔 옆에 보이는 과자가 앞서 올린 이나리야의 아라레입니다. 저런 센베 과자고요. 잼은 선물로 이미 한차례 불었기에 남은 것이 다섯 개. 그 아래 보이는 나무 그림은 아리스팜의 광고지입니다. 하단으로 보이는 것은 호텔에서 들고 온 차, 생강그린티, 듀시스님께 받은 젤리(불투명봉지), 마스터님이 주신 초콜릿(맛있었어요!+ㅠ+), 초콜릿이 들어간 참깨과자(이삭이 그려진 하얀 봉투. 가나자와에서 사온 과자), 교토에서 사온 말차 쿠크다스입니다.
왼쪽 중간쯤에 있는 박스 두 개는 역시 가나자와에서 사온 만주인데 크기도 작은 것이 선물용으로 괜찮더군요. 아버지는 이번에 사온 과자 중에서 이 만주를 가장 좋아하시더랍니다. 달달하지만 그게 맛있다고요. 팥이 들어간 과자가 좋으신가봅니다. 그러니 다음 여행 때도 맛있는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이쪽은 먹을 것 아님!
OZ 완전판을 포함해 이런 저런 책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는 천이랑 천용 롤링커터심이 있습니다. 천 자를 때 편하게 쓰는 이 커터날이 한 개에 700원이던가요..=_=
이이지마 나미 책 왼쪽에 보이는 것은 K에게 줄 선물. 그리고 앞 쪽으로 보이는 것들은,




왼쪽은 키릴님께 받은 록시땅 핸드크림.+ㅅ+ 잘 쓰겠습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포트 유리뚜껑. 북극관에서 받은 달력. 그리고 아래는 이시카와근대문학관에서 사온 엽서입니다. 노란 봉투 위쪽에 얹혀 있는 것이 올해 달력이랑 하쓰 아키코 사인입니다. 우후후후후후후! >ㅁ<





이쪽이 G의 몫. 지난 사진에서 빠졌는데, 레이튼 교수 리볼텍은 역시 아마존에서 2천엔 남짓으로 구입해 S네 집으로 배송받았습니다. 아마존 오픈 마켓에서 샀지요. 한국에서는 이미 가격이 확 올랐지만.. 최근 펀샵에서 2만원 대로 나왔더군요. 환율 생각하면 그 쪽이 쌀지도 모릅니다. 뭐, 이미 지른 것 어쩌겠어요.




촛점이 날아간 무민컵. 파스텔톤의 문양이 컵 전체를 돌아가며 나 있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의 컵이라 밀크티를 담아마시면 좋겠더라고요.




바닥에도 이렇게 무민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격이 1천 몇백엔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자금부족에 시달리던 G가 조금 망설이다가 자기에게 하는 선물이라며 질렀지요. 그러고 보니 G는 이번 여행에서 자기 몫으로 구입한 것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 (이하생략)



지금 훑어보니 대부분의 과자들이 선물이라는게 참...-_- 안습이란 단어는 이런 상황과 아주 잘 어울리죠. 안구에 절로 습기가 찹니다. 허허허. 여행을 가면 주변에 줄 선물이 과제처럼 느껴져서요. 물론 친구들에게 주는 것은 '이런 걸 같이 먹어보고 싶어'의 상황이긴 한데, 몇몇처럼 노골적으로 바라는 경우에는 줘야하는 저도 그게 퀘스트가 됩니다. 그러니 여행선물 사고 나면 '퀘스트 클리어' 소리가 절로 나오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그 몇몇에 해당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음에는 좀더 계획적으로 일정을 짜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서 충만한 여행을 만들고 싶군요. ... 실은 벌써 다음 여행 준비중입니다. 아하하;;
여행기에는 넣지 않은 잡다한 이야기. 그 동안의 간식과 식사 사진 모음입니다.



여행 첫 날 간식으로 사들고 온 파르페. 아마 숙소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나왔을 겁니다. 맛이야 아이스크림맛이지만 그래도 여행 가서 이런 간식 먹는 재미가 쏠쏠한 걸요.-ㅠ-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크고 맛있습니다. 한국 편의점에서도 가끔 보이지만 크기는 저보다 작은데다 만족감이 낮아요.




신기해서 사본 간식들. 이런 것도 팔더랍니다. 으허허. 다른 사람에게 여행 선물로 줬는데 좌우의 에바 과자는 웨하스랍니다. 가격이 개당 100엔이 넘었는데 웨하스 하나 달랑 들어 있다하니 역시 캐릭터 값인가 싶고...-ㅂ-;





둘째 날, 아침 일찍 빵 사러 Rauk에 갔습니다. 숙소는 고조인데 여긴 시치조. 숙소에서는 남서쪽 방향에 있지요. 걸어서 편도 20분 정도 걸렸나봅니다. 7시 오픈시간에 맞춰갔는데 원하는 식빵은 없었어요.;ㅠ;
하지만 대신 사온 다른 빵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다음 교토 여행 때는 식빵을 사다가 아침에 Rauk의 토스트를 챙겨 먹겠어요! 아니면 직접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어도 좋겠네요. 훗훗.





이게 여행 둘째 날의 아침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전날 니시키 시장에서 산 군밤. 아래쪽에 보이는 것은 달걀 말이와 유부초밥, 위에 보이는 것이 Rauk의 빵입니다. 마실 것은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딸기우유.
방에 부엌이 있으니까 이렇게 잔뜩 차릴 수 있어 좋네요. 무엇보다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달걀말이는 렌지에 살짝 데우고 그릇도 다 꺼내 쓰고 말입니다.





둘째 날 저녁 식사입니다.
시조 다카시마야에서 구입한 건데, 키츠네(유부) 우동 팩이랑 튀김입니다. 위의 것은 돈까스, 아래는 돈까스와 게살크림크로켓입니다. 위의 돈까스가 가격은 더 비쌌는데 맛은 아래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역시 음식 살 때는 저녁 시간에 '아줌마들이 많이 모인' 곳을 고르는 것이 맞더라고요. 위쪽은 생긴게 맛있어 보여 골랐지만 아래쪽이 세일중이라 사람이 바글바글하던데..




우동을 끓이고 돈가스는 렌지에 돌려 소스까지 준비한 저녁입니다. 칼로리가 어떻느니 하는 건 잊어버리자고요.-ㅠ-
나이프도 개인 그릇도 다 찬장에서 꺼내씁니다. 왠지 소꿉놀이 하는 느낌인걸요. 핫핫.;




저녁 먹었으니 이젠 후식! 데마치 후타바의 콩떡을 꺼내고 요지야 카페 산조점 맞은 편에 있는 SARASA라는 카페에서 사온 애플파이랑 쿠키를 꺼냅니다. 배가 불러 쿠키는 먹지 못했지만 파이는 괜찮았습니다. 오후 3시의 티타임에 홍차를 우려 함께 먹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사과는 홍옥인지, 아삭하고 새콤합니다. 이 때야 배가 불러서 차 마실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 보니 참 아쉽습니다.;ㅠ;




가나자와에서 사온 간식. 새우과자입니다. 센베라는데 짭짤한 것이 한없이 손이 가더랍니다. 맥주가 땡겨요!




오사카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자판기. 코이와이 딸기 우유는 맹~합니다. 딸기우유는 모리나가가 제일 입에 맞습니다. 기대하는 딸기우유 맛. 진하고 딸기 향도 잘 맞고. 잘못 고르면 우유맛도 맹하고 딸기향은 겉돕니다. 여행 다닐 초기에는 딸기우유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없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는 또 커피우유가 한참 유행했지요. 카페인 때문에 요즘 여행 땐 많이 못 마시지만.
유행으로 따지자면 최근 10년간 딸기우유> 홍차우유> 커피우유 순으로 돌았던 것 같습니다.'ㅅ'




이건 셋째 날 저녁. S네 집 근처의 우동집에 갔습니다.




카레우동인데 그릇이 아주 큽니다. 세숫대야라고 하기엔 조금 작지만 작은 대야라고는 부를 수 있을 정도..^^;




제가 시킨 것은 튀김이 함께 나오는 가케우동. 왼쪽의 작은 병에 장국이 담겨 있어서 그릇에 따라 면을 찍어 먹습니다. 면은 부드러운 쪽이더군요.





카레우동 튀김 세트를 시키면 이렇게 나옵니다. S가 시킨 거였는데 파를 피해 먹느라 고생하더군요.-ㅁ-; 맛은 평범한 카레맛. 튀김은 바삭한 쪽보다는 조금 눅눅하달까.'ㅂ' 맛집이라기보다는 편하게 먹으러 갈만한 곳입니다.




마지막날 돌아오면서.
간사이공항에는 훗카이도의 유명한 초콜릿집인 로이스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출국장 거쳐서 면세점 있는데 YOROZU라는 여행선물(간식류)을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 있더라고요. 간사이뿐만 아니라 여가저기의 다양한 간식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여행 선물은 막판에 여기서 몰아서 사는 것도 좋아요. 싼 것은 500엔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이번에 보니 훗카이도의 여행 선물로 유명한 감자과자 쟈가포클도 있던데, 가격이 꽤 비싼데다가 나중에 훗카이도 가면 그 때 사오려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으니 이번에 먹었다 중독되면 뒤탈이 골치 아프니까요.;




그러면서 로이스를 구입한건..-ㅠ-;
지난번에 먹어봤을 때 꽤 신기한 맛이라 생각하면서도 손이 계~속 가길래 G도 한 번 먹어보라고 들고 왔습니다. 저거 감자칩에 초콜릿 코팅을 한 겁니다.-ㅠ- 짜지만 달아요. 하지만 맛있어요. 옆에 한 봉지 있으면 책 읽으면서 한도 끝도 없이 먹을 겁니다. 아하하. 이미 이것도 다 먹고 하나도 안 남았지요.



자아. 그럼 이제 슬슬 지름 목록 사진을 올려야겠네요. 이번 여행은 돈 쓴 것에 비해 남은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하하; 거기까지 올리면 여행기도 그럭저럭 끝나니 마무리 글도 잊지말고 써야죠.>ㅅ<
22일의 오후 일정은 조금 복잡해서..-ㅁ-; 이모저모 좌충우돌 중구난방이었다고만 해둡니다. S와 만나서 돌아다니고 애니메이트(!)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S네 집에 들러서 잠시 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귀국해서는 G만 집으로 먼저 들어가고 저는 광화문에 들렀다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예 짐도 나누어 담았고요.

앞서 올린 글에도 적었지만 이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무게였습니다. 제주항공을 타고 갔고, 무게 제한이 20kg인만큼 이걸 넘으면 추가 요금을 부담할 것 같더군요. 저가항공이니 그런 쪽의 융통성이 적을 것 같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무게를 맞추려고 무단히 노력했습니다. 하하하.;



신오사카역에서 출발합니다. 그러고 보니 신오사카 역 근처에 잡아 놓은 숙소 사진은 안 찍었네요. 역에서 가깝지만 그리 넓지도 않고, 신오사카 쪽에는 묵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어 그냥 넘어갑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왔더니만, 제주항공은 수속이 출발 2시간 전부터랍니다. 11시 45분 비행기라 9시 45분부터라네요.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것은 8시 45분쯤. 그러니 일단 못 먹은 아침부터 챙겨먹습니다.'ㅠ' 한데 음식점이 많으니 고르기도 어렵군요. 한참을 고민하다 들어간 곳은 가마쿠라 파스타. 이름 대로 본점은 가마쿠라에 있는데 이전에 듀시스님께도 살짝 들었던 파스타집입니다. 비싸긴 한데 생면을 쓴다는군요. 파스타보다는 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복불복일 것 같은 느낌이라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었던 곳을 골랐습니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일단 안쪽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이것이 기본 세팅.

메뉴판을 보고도 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독특한 것을 시켜먹자고 합의했습니다. 하나는 하야시소스 파스타, 하나는 카르보나라 파스타입니다.




이쪽이 고기가 들어간 하야시소스 파스타. 흔히 하야시소스라 불리는 그 소스의 파스타입니다. 하야시라이스는 많이 봤지만 하야시파스타는 처음 만났지요.





이쪽이 카르보나라 파스타. 으허허. 생 베이컨에 달걀 노른자가 하나 올라 있습니다. 국물은 조금 넉넉하긴 한데 크림이라기보다는 파스타 삶은 국물을 넉넉하게 넣었다는 느낌입니다.


맛있습니다. 소스는 둘째치고 면이 정말 맛있네요.-ㅠ-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타입의 면발입니다. 하기야 생면은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탄력이 있으면서도 아주 쫄깃하진 않고, 건조 파스타를 삶았을 때처럼 이로 뚝뚝 끊기는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탄력이 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겠네요. 그렇다보니 하야시 소스보다는 크림소스가 더 잘 어울립니다. 다음에 가면 파스타는 다 크림소스로 시키고 피자를 시키든지 토마토소스 리조토를 시켜서 균형을 맞추면 되겠네요. 여튼 기회가 된다면 크림소스 파스타 전 종목 제패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본점에도 가보고 싶지만 가마쿠라(도쿄)에는 언제나 갈 수 있을지..;ㅅ;
1월 21일의 일정은 요지야 카페 산조점, 그리고 그 뒤의 아브릴 방문기에서 끝이 납니다. G는 아브릴보다는 그 옆의 프랑스 비즈 판매점에서 M의 두(頭)문자를 가진 화학반응을 일으키고는 그 뒤에 탈력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탈력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름이지요. G는 이번 여행 때 여비를 적게 가져가는 바람에 내내 불평했거든요.-ㅅ-;
제 지름 중 가장 큰 것은 여행 첫날 모두 끝났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솔솔 풀어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 혹은 여행의 본말전도.
이번 여행은 간사이 여행이어야 했지만 중간에 아주 커다란 목표가 생겨서 간사이 + 이시카와 여행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모 만화의 주인공인 이시카와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건 현이름입니다. 이시카와현(石川縣).




교토역 북쪽 출구(라고 멋대로 부르는)로 들어가면 눈 앞에 JR 개찰구가 보입니다. 교토역은 순수한 JR역입니다. 사철은 교토역이 따로 없지요.'ㅅ'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전광판은 교토에서 출발하는 여러 열차들이 몇 번홈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지 보여줍니다.

여행 3일째.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오전 6시쯤 깨서 뒹굴거리다가 6시 반에 숙소를 나옵니다. 이날 오사카로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체크아웃은 G에게 맡겼습니다. 저는 오후에 G랑 교토역에서 합류할 예정이었지요.




(다크서클이 낀 것처럼 보이는 태공. '나는 네가 어디 가는 지 알고 있다.')

전날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캐리어 정리를 하고 그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하루카가 출발하는 32(아니, 31인가)번 홈에 가장 가까운 코인로커를 찾아 맡겨둡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남았으니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교토역 앞 스타벅스에 들어가 차이 스콘을 하나 시키고 오물오물 먹습니다. 맛은? 향신료 맛과 향이 나는 스콘에 차이맛 시럽을 뿌린 맛. 맛 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면 골치아프다 생각해서 음료는 포기합니다. 그러니 꼭꼭 씹어 잘 먹어야지요.


그리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7시 37분발 토야마행 선더버드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역 안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죠.;




이것이 썬더버드. 오오. 하루카도 신칸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걸 제외하고 신칸센이든 KTX든 고속열차는 이게 첫 탑승입니다. 근데 썬더버드라니. 아무리 봐도 뒤에 잔상은 안 남는데?
(마비노기 유저만이 알아들을 헛소리.)




내부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지정석보다는 자유석이 싸기 때문에 자유석으로 탑승했는데 대부분의 좌석이 차더군요. 저도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 옆에 앉아 이모저모 꺼내놓고 여행 상황을 정리합니다. 보이는 표는 총 4장. 이 4장의 표를 구입하는데 들어간 돈은 총 12400엔입니다. 편도 6200엔의 어마어마한 가격. 훗. 하지만 애정(충동구매)은 모든 것을 이깁니다.

여행 다니는 동안의 기록은 수첩에 남깁니다. 시간과 다닌 내역, 쓴 돈 등을 적어 놓으면 일기를 쓰지 않아도 여행기를 올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글로 쓰는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없군요. 그것도 손으로 쓰는 일기가 가장 좋습니다. 다만 하루에 1시간 이상 일기를 쓰는데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문제지요.

여행 다니면서 쓴 돈은 모두 아래아 한글과 엑셀 파일로 남깁니다. 한글 파일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엑셀 파일은 산술 계산을 돕습니다. 엑셀파일보다 한글 파일이 다루기 편해서 양쪽을 모두 남기는 거죠.'ㅂ'




교토역에서 탑승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장이 와서 검표를 한 흔적입니다. 저 빨간 도장이 검표한 내역인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촛점이 날아갔네요.-ㅁ-; 내리기 직전의 사진입니다.




와아. 여기는 철골 구조물이 근사하네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자세히 찍었을텐데.




여기는 가나자와입니다.


간사이 공항으로 들어간 주제에,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 패스도 닿지 않는 곳까지 왔습니다. 그것도 3박 4일 여행의 셋째날, 교토는 뒤로하고 홀랑 여기까지 온 이유는 전시회 구경을 위해서입니다. 정보를 알려주신 키릴님께 축복을..(각혈)

전시회장은 이시카와四高기념관에 있습니다. 시고라고 읽어야 하나요? 하여간 이 정보도 홀랑 까먹고 간 덕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서 문학관이 어디에 있냐 물어서는 가는 방법도 같이 알아 왔습니다. 역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이시카와시고기념관과 이시카와 근대문학관을 겸하고 있습니다.(링크)




이게 그 문학관입니다. 상당히 고풍스러운 건물이지요. 학교 건물이었다던가요. 하여간 여기도 가나자와 특유의 나무 보호대가 여기저기 보입니다. 눈이 하도 많이 내려서 눈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식 이름이 아래 있네요. 이시카와시고기념문화교류관. 이 소나무도 가지가 부러질까봐 줄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가나자와의 유명 정원인 겐로쿠엔에 가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겠지만 무리죠.

교토에서 출발한 시각이 오전 7시 37분. 가나자와에는 오전 9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전 11시 18분에 가나자와를 출발합니다. 1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있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념관까지 걸린 시간이 겨우 왕복 30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OTL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하하하하하.
그러니까 이건 배보다 배꼽이 큰 여행이라 불러도 무리가 아닙니다. 왕복 5시간에 체류시간은 달랑 90분인거예요.




보러온 것은 이것. 훗.
아래 작은 포스터 보이십니까? 이게 뭐냐면...





기념관 입장료는 일반 350엔입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1층에 있는 이즈미 쿄카 등 가나자와 출신 문인들 관련 전시실도 다 보는건데, 마음은 이미 콩밭에 도착해 있으니 2층으로 갑니다. 제가 보려는 특별전은 2층에서 하더군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니 꽃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보고서 빵 터졌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히 소노라마의 「네무키」편집부는 이해합니다. 근데, 맨 앞에 놓인 이 꽃바구니.




TONO.............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헤실헤실 웃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쇼가쿠간(소학관) 편집부도 있지요.




다른 사람은 누군지 잘 모르니 패스. 여튼 사진 찍고 넘어갑니다.




와아, 두근두근두근.
당연히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일테니 패스. 복도까지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것.
1월 16일부터 놓였다는 신년 특별 스탬프랍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보세요라고 했는데 첫 번째 방, 찻집 우유당(...)에 놓여 있었습니다. 방 안에 다다미 4조인가, 그 정도 되는 작은 방이 있더군요. 올라가서 쉬라는 건가라며 들여다보았더니 안에 탁자가 놓여 있고 거기에 원고와 작업실 풍경을 소소하게 재현했더라고요. 그리고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雨柳堂. 그리하여 앞서 올렸던 저 여행 기록 수첩에다가도 스탬프를 쿡 찍어 왔지요. 우후후후후!



그리고 이하는 생략.

신나게 구경하다 왔습니다. 원화는 채색삽화만 있는게 아니라 아예 연재 원고도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1월달에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우유당)』과 다른 단편집을 보고 있었던 터라 일본어가 짧아도 내용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원화들. 아아. 넋이 나갈 정도로 예쁘군요.;ㅂ;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일본의 인쇄질로도 이 원화를 그대로 내는 것은 무리네요. 특히 개구리왕관(..)을 쓴 공주님의 원화를 보니 일본에서 출간된 단행본 표지도 그 색이 그대로 안 나옵니다. 그걸 보고 일부러 보러 다녀오길 잘했다 생각했지요. 왕복 다섯 시간도, 차비 12400엔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시실 세 개를 돌아보고 나오니 10시 40분. 내려가서 기념 엽서 세트를 구입하고 후다닥 튀어 나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가나자와 역으로. 역에 도착한 것이 11시 6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열차는 11시 18분 출발입니다. 역으로 뛰어 들어가 일단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과자를 몇 개 사고(11시 10분) 플랫폼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출 수 있었네요. 대신 아침도 스콘 하나로 대신하고 점심은 ...



여기 보이는 초콜릿이 전부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오사카까지 가는 이 기차에는 간이매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주 어렸을 적, 기차를 탔을 때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언제 오나 기다렸던 그 이동식매점말입니다. 삼각김밥이라도 사들고 탈걸 그랬나 후회하고 있을 때 기차칸의 문이 열리더니 작은 수레가 옵니다. 우와! 기차여행의 로망이잖아요! 도시락을 살까 하다가 그냥 작은 사과주스를 한 병 사고 그걸로 수분 보충과 영양보충을 했습니다. 꿀맛, 아니 사과맛이더군요. 맛있었습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옆 좌석에 앉은 꼬맹이의 멱살을 잡고 탈탈 흔들어 주고 싶은 걸 눌러 참으면서 가다보니 호수가 보이네요.



가나자와의 비를 뚫고 오느라 창이 지저분해서 제대로 안 보이지만,




비와호입니다.+ㅅ+ 쇼타로의 집도 이 근처에 있겠네요. 아, 하기야 지금은 서울도쿄로 이사갔나.



그리고 오후 1시 38분에 교토역 도착.
잽싸게 내려서 트렁크를 꺼내고 하루카 탑승 플랫폼에서 G와 만나 1시 48분 출발의 간사이공항행 하루카를 잡아타고 신오사카로 향했습니다. 하.하.하.
요 며칠 글 안 쓰고 사진만 적당히 저장해두었더니 비축분이 떨어졌습니다.-ㅁ-; 부지런히 써서 이번 연휴 동안에 다 올리는 것이 목표이니 오늘부터 사흘간은 글이 폭주할거예요.;;

카페 인디펜던스를 갔다가 다음에 찾아간 곳은 아브릴이라는 털실집이었습니다. 사실 '찾아간'이 아니라 '가려고 한'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왜냐면, 헤맸거든요. G가 가고 싶어한 곳이라 알아서 챙겨두라고하고 지도를 넘겨줬는데, 이 아해, 제가 네비게이션인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있다가 짧은 한자실력으로 보더니 저~기 저~ 위에 있다는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제가 지도를 받아 들고 확인했는데 큰 길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이더군요. 두 블럭 위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30여 분을 헤매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쯤이겠다 싶은 곳을 찾았는데 눈 앞에 요지야 카페가 보입니다. 그래서 덥석 들어갔지요.

덥석 들어갔다고 적긴 했는데 요지야 카페 산조점에 간 건 앞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파르페를 좋아하는 G. 이번 여행 때 교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파르페를 먹지 못했다고 투덜거림. 하지만 겨울이라며 춥다고 하지 않았나? 기온츠지리도, 기온코이시도 가기 싫다며?;

2. 아침에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걸어 내려 오다가-하도 오래 글을 쓰는 바람에 저도 잊고 있었지만 이날은 은각사>도지>기온>산조의 순으로 이동했습니다-요지야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카페가 3월인가까지 공사랍니다.-_-; 혹시라도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점을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하여간 그런 이유로 요지야 카페를 가지 못했습니다.

3. 점심을 먹고 움직였다고는 하나, 모르는 길에서 가게를 찾는다고 헤매다 보면 기운이 빠집니다. 단 것으로 기력 보충할 필요가 있었지요.

위치는 아래의 구글 맵을 참고하세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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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확대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페 인디펜던스 바로 근처입니다.-_-;




요지야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자는 도중, 그 건너편에 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합니다. 요지야 카페 창가쪽에서 찍은 이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게인데 과자를 팔더군요. 수제쿠키라는데 지나가다가 눈이 휙 돌아갔습니다. 쿠키 하나하나가 손바닥만해서 언뜻 봐도 군침이 돕니다. 어쩔까 하다가 들어갔다가 G가 애플파이랑 쿠키를 충동구매했지요. 느낌은 한남동 쪽에 있는 수제쿠키집 같은데 직접 구운 쿠키와 타르트, 케이크를 팝니다. 눈이 휙 돌아가는 건 족히 2리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유리병에 쿠키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시가 사람의 눈을 휘어 잡는거죠.^^;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파르페 두 개와 말차라떼를 한 잔 시킵니다.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지점에서는 말차 카푸치노를 시키면 그 유명한 얼굴 모습을 재현해주는데 여긴 라떼만 있습니다. 아쉽긴 해도 지난번의 카푸치노도 맛있게 마셨으니 이번에도 주문합니다. 단맛과 쌉쌀한 맛의 비율이 제 입엔 이정도가 딱 좋습니다.




나중에 집에서도 재현해보고 싶은 이 비율..-ㅠ-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서비스로 나온 유자 초콜릿입니다. G는 한 입 베어 물더니 그대로 얼굴을 찡그리더군요. 유자향이 담뿍 나는 초콜릿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저야 별 생각 없이 먹었지만 직접 사서 먹을 거냐 물으신다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선물용으로는 재미있겠더군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네요. 하나는 和파르페고 하나는 말차파르페였던가요.'ㅂ'




맛이야 생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크림은 설탕을 넣지 않고 휘저은 생크림. 그 아래 적절한 달기의 단팥, 녹차 아이스크림, 단맛이 나지 않는-쓴 맛 그대로의 말차젤리, 단밤과 흰 경단(白玉: 시로타마).




비슷하지만 이쪽은 콩가루(きなこ) 아이스크림에 젤리는 호지차(ほうじ茶: 일본에서 많이 마시는 반 발효차의 하나) 젤리입니다.



가격이 700엔이던가요. 그 즈음 합니다. 체인점 느낌이라 별 부담없이 들어가 가볍게 일본 디저트를 즐기고 나올 수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네다 공항점에 있는 고사리떡 파르페입니다. 하지만 교토쪽에는 이게 없는 모양이군요. 나중에 하네다 공항에 가면 꼭 다시 먹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ㅠ-

요지야 카페도 클리어 했으니 다음엔 어떤 카페에 가서 맛있는 파르페를 먹을까요~. 맛있는 집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덧붙임. 영수증을 찾아보니 말차밀크가 580엔, 和파르페가 550엔, 말차 파르페가 600엔입니다. 말차밀크가 은근히 비싸군요...;
야사카 신사 앞에서 내려 이모저모 구경하며 죽 걸어내려왔습니다. 기온에 갔던 것은 기온 츠지리에서 말차를 사려고 했던 것이고, 무사히 구입했습니다. 어떤 말차인지는 다음에 올리지요.
점심을 뭘로 먹을까 고민했는데 『교토 카페 시간 2011』에서 가장 맛있게 보였다는 카페 인디펜던트를 가보고 싶다는군요. 하지만 책은 숙소에 있고, 위치를 모릅니다. 그러니 다시 EGG가 활약할 시간이지요.

이모저모 뒤져서 찾아보니 시조와 산조 사이 어드메 골목에 있는데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저도 찾아가면소 조금 많이 헤맸습니다.; 찾고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더군요. 요지야 카페 산조점도 이 근처에 있습니다. 독특하게 생긴 건물 지하에 카페가 있는데, 맞은편에는 툴리스가 자리잡고 있으니, 툴리스를 찾는 것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여튼 쉽게 찾으려면 카페 인디펜던트가 있는 '길' 이름을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 좋아요.-ㅁ-





건물은 대강 이런 모습 ... 이라지만 입구만 찍었네요.;




다른 용도로 쓰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라던가요. 학교라던가, 아니면 그 비슷한 용도의 건물인데 들어가보면 그런 공공기관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런치메뉴인 파스타를 노리고 갔는데 파스타는 다 떨어졌답니다. 고민을 하다가 그날의 메뉴와 고기가 들어간 비빔밥 비슷한 메뉴를 시켰습니다. 메모한 것을 보니 제가 먹은 메뉴만 적어놓고 G가 먹은 것은 전혀 안 적었네요. 이런..;

반지하는 아니고, 천장이 높은 편이라 벽 윗부분에 창이 나 있고, 거기에 여러 식물을 키우더군요. 음, 지하에 있는 홍대 클럽 분위기보다는 조금 발랄하다고 해야하나. 벽이나 바닥에 가능한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테이블은 나무탁자로 6-8인석입니다. 두 명이서 가서 6인석을 차지하고 앉기가 조금 미안했지만 점심시간이 꽤 지난 시점이라(1시 반) 손님이 많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자연스레 합석해야할테고요.




런치메뉴에는 수프가 딸려 나옵니다. 양파수프인데 상당히 짭니다. 뜨거운 국물이 땡기니 홀짝홀짝 마시긴 했지만 소금이 듬뿍 들어간 양파수프 맛이네요.




이게 G의 메뉴. 미소(일본식 된장)가 들어간 고기 뭐시기였는데 반숙 달걀의 자태가 너무 아리따워서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빔밥 같은 음식이더라고요. 파도 듬뿍 들어있으니 S는 난색을 표할 메뉴인데 이것도 좀 간간하긴 합니다. 대체적으로 간이 세다는 느낌이예요. 하지만 달걀만 봐도...-ㅠ- 만드는 방법은 대강 알았으니 나중에 시도해봐야지요.




이게 오늘의 한 접시 메뉴입니다. 닭고기와 무를 함께 조리고 거기에 상추가 들어간 샐러드, 가지호박(아마도) 조림을 담았습니다. 닭고기에 뿌려진 가루가 전혀 안 맵게 보여서 뭔가 했더니 파프리카 가루인가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었지만 앞서 적었던 것처럼 대체적으로 간이 셉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찬 뒤에는 음식이 식을 즈음이라 짠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고요.-ㅁ-; 맛있으니 괜찮지만 음...; 다음에도 방문할 거냐 물으면 망설일겁니다. 하기야 교토의 맛집은 많고 아직 가봐야 할 곳도 잔뜩 있으니 한 번 간 곳을 그 다음에도 가려면 더 자주 가야겠지요.(...)
파스타가 궁금해서 다음에 한 번쯤 더 가지 않을까 싶지만 혼자서는 가기 미묘하지요. 지하층이라 아늑한 분위기가 나지만 해를 좋아하는 저는 오래 못 있을겁니다.^^;
G와 함께 여행일정을 맞추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구정 연휴는 전혀 못쓰게 되었습니다. G의 업무상,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나요. 그래서 3박 4일 일정으로 잡다보니 그 전전주로 밀리게 되었고 여행비용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항공권 가격도 비수기로 잡혀서 구하기 쉬운 편이었고, 숙박도 3일로 줄었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이번 여행은 딱히 갈 생각이 없 .... 던 것은 아니고 제가 G를 꼬셔서 '갈래? 갈래? 가자!'로 흘러간 거라 대부분의 여행 계획은 제가 짰습니다.

여튼 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프리마켓입니다. 매월 21일은 도지(東寺)에서 프리마켓이 열립니다. 지난 교토 여행 때도 가보았지만 그 땐 여름이었고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유명한 도지떡도 못 먹었으니까요. G도 프리마켓을 가보고 싶어한터라 이 일정은 그대로 확정했습니다. 단, 토요일(22일)의 일정 때문에 일부 통합이 되어 아침 일찍 긴가쿠지(銀閣寺) 갔다가 거기서 도지까지 왔습니다. 교토를 거의 횡단했지요.-_-; 이날의 일정표는 아래 상자를 참조하세요.


0815 숙소 출발(고조 카라스마) : 4번으로 교토역 도착 → 17번으로 긴가쿠지
(사실 고조 가와라마치까지 걸어가서, 긴가쿠지 가는 버스를 타는쪽이 빨랐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0900 긴가쿠지 앞 하0930
0930 긴가쿠지 관광 종료, 철학의 길 걷기
1000 요지야 카페에서 큰길로 나가 버스 탑승(5번)
1025 시조 가와라마치 하차
1035 다카시마야에 들러서 데마치후타바(出町ふたば) 콩떡 구입
1045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207 탑승
1100 도지 도착


프리마켓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쯤. 오전 8시에 열어서 오후 5시에 닫으니 한참 사람이 몰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 들어찼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지에서 내렸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양편에 기다리는 사람이 마치 한참 사람 많을 때의 강남역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당시 제가 서 있던 반경 20미터의 평균 연령이 50세라는 것.; 연령대가 아주 높더군요.(먼산)

하도 바글바글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프리마켓이라고 하지만 G랑 함께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내린 결론은, 프리마켓-벼룩시장이라기보다는 시골 5일장 같다는 겁니다. 별의별 물건이 다 있지만 중고물품, 안쓰는 물품을 들고 나와 파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의가 자체 생산품을 들고 나옵니다. 하지만 도지 프리마켓 분위기는 다른 프리마켓이 그런 것처럼 핸드메이드 장터의 분위기는 아닙니다. 농산물이나 옷가지, 간식 노점이 주류를 이루니까요.



입구 근처에서 개당 100엔 주고 구입한 타이야키(붕어빵). 먹고 후회했습니다. 음식은 입구보다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싸며, 맛있습니다. 할아버지 두 분이 만드는 거라 괜찮겠지 싶어 샀는데 할아버지가 돈 받은 손으로 그냥 덥석 집어 종이에 담아 주는 통에 기겁했습니다. 겉은 멀쩡하지만 맛은 맨숭맨숭하고 다 식어 있더군요. 따끈따끈한 것을 기대했는데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안쪽에 들어가 갓 구워낸 것을 골라 구입할 걸 그랬네요. 안쪽은 사람도 입구 근처보다 적으니 물건 사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했던 것은 오직 병아리콩 뿐. 나머지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려고 하니 사람이 너무 많아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쪽 출구로 나갔습니다. 



도지 북쪽에 난 길로 나가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사진을 찍길래 뭔가 했더니 해오라기인지 왜가리인지, 하여간 새 한 마리가 돌 위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있네요.




아래는 자라(인지 거북인지) 한 마리도 쉬고 있습니다. 일광욕 중인가보죠.




그리고 그 앞에는 이런 비정상적인 크기의 잉어 한 무리가 있습니다. 어른 팔뚝이 아니라 어른 다리에 비유될 정도로 커다란 물고기들. 아아.-_- 엊그제 블로그에 올린 '내다리내놔'가 연상되는 바람에 잉어다리의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그 다음에 떠오른 건 역시 물고기인간.(인어 아님) 이런 건 또 왜 엉뚱하게 떠오르는지.

이쪽 길로 나와 골목을 꼬불꼬불 따라 걸어가니 여기가 좀 프리마켓 같습니다. 오래된 물건들을 들고 나와 파는데 신기한 것들이 보이네요. 시계도 그렇고 오래된 그릇도 그렇고. 골동품을 들고 나온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설렁설렁 구경하며 나오니 철로를 넘어오는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오오. 이렇게 나오는구나.(코스는 사진 참조)


(도지 안에서는 어떻게 빙글 돌았는지 묻지 마세요.; 저도 모릅니다.)

다시 시조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데 정류장 바로 앞에 꼭 가보려고 생각했던 떡집이 있네요. 東寺餠=도지떡이라는 떡집인데 오래된 집이기도 하지만 프리마켓 날에만 특별히 파는 떡 때문에 유명합니다. 그게 다이후쿠를 철판에 구운 야키모치(구운떡)고요.
흰떡과 쑥떡(요모기모치)의 두 종류가 있는데 사람들은 쑥떡을 주로 사가나봅니다. 흰떡 하나, 쑥떡하나를 주문했더니 흰떡 굽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ㅂ' 그래도 갓 구워낸 따끈한 것을 받아 들고 갑니다.




이것이 포장지.
속 포장을 하고 나서 겉에는 또 이렇게 이름이 박힌 종이로 둘둘 말아줍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생각하지만 일본도 중복포장이 심해요.-ㅁ- 편의점이든 슈퍼마켓이든 갈 때마다 비닐봉지에 꼬박꼬박 담아주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한국하고는 사뭇 다르지요.




얼핏 보면 대나무 잎 같아 보이는 종이에 싼 다음 그걸 종이로 말았더군요. 왼쪽이 흰떡, 오른쪽이 쑥떡입니다. 이날 도지 프리마켓을 갔다가 야사카 신사 앞-기온에 갔는데 거기서 배가 고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꺼내서 하나씩 물었습니다.

구운 떡은 참 맛있군요.-ㅠ- 철판에다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구운 건데 따끈따끈한데다가 겉부분은 쫀득쫀득하고 갈색으로 구운 곳은 바삭바삭하니 여러 맛과 식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구워먹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근데 집에서 구우면 찹쌀떡이 그냥 죽 늘어지던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바삭하게 구울 수 있나요. 기름도 전혀 안 바르던데, 떡이 다른 걸까 싶더랍니다. 한국은 찹쌀을 쓰지만 여기는 멥쌀을 쓴다거나, 멥쌀과 찹쌀을 적절히 섞어 쓴다거나 말입니다.


도지 프리마켓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구운떡이 생각나니 떡 사러 다녀오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다음엔 그냥 다이후쿠만 사다가 구워먹어볼까..-ㅠ-
이쪽은 사진만 죽~!


긴가쿠지를 향해 걸어가다가 한 장. 시간은 대략 오전 9시.




모래보다 이끼가 더 마음에 듭니다.+ㅅ+ 연둣빛의 이끼가 비단을 깔아 놓은 것 같더군요.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요. 꽃나무 같은데 매화?




이게 보물(국보)로 지정되어 있다는 건물입니다.




굵은 대나무로 만든 난간.




긴가쿠의 지붕이 은색(흰색)으로 반짝이는 것은 쌓인 눈 때문입니다.




모래밭이 초콜릿과 그냥 반죽을 번갈아 짜서 만든 케이크(시트) 같아 보인다는 건 비밀.
(말했으니 비밀도 아닌가.-ㅁ-)
이야기의 발단은 G입니다.
이전에 G의 지인이 간사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로 양갱을 사다준 적이 있거든요. 검은깨양갱이었는데 달달하니 맛있어서 차와 함께 잘 먹었습니다. 그랬는데, 정작 선물을 사온 본인은 이 양갱을 입에 대보지도 못했답니다. 아마 자기몫 없이 선물로만 돌려서 그랬나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G가 여행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 양갱이야기를 꺼냈답니다. 백화점 지하매장에서도 찾을 수 있을거라 했으니 찾아보기로 하고 도착한 날 이세탄 지하매장을 뒤졌습니다.
...
다른 곳에서 부탁받은 말차쿠크다스(...)는 있는데 이 양갱은 안보이네요. 포장이 독특해서 헷갈릴 일도 없는데 말입니다. 돌아봐도 안보이니 그 다음에는 시조 다카시마야를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여기도 없네요. 버럭 화를 내려던 찰나, G가 마지막 남은 하나를 들고 왔다며 양갱을 슬며시 꺼냅니다. 뒷면을 보니 판매처 이름과 함께 주소가 적혀 있는데 시조(四条)래요. 헐. 바로 이 근처네요. 일단 검색은 해보자며 EGG를 꺼내 켜고 아이폰으로 검색해보았습니다. 위치가 어디있는지 지도를 보니 대강 감이 잡힙니다. 기온에서 시조 가와라마치로 넘어올 때, 오리강을 건너 바로 있더군요. 그리하여 홀랑 방문했더랍니다. 저야 다카시마야 앞에서 출발했으니 동쪽으로 죽 걸어가면 되더군요.

물론 목적은 양갱만이 아니었습니다. 『교토 카페시간 2011』을 보니 2층에 카페도 있어 G가 먹어보고 싶어했던 일본 전통 디저트도 팔고 있더군요. 아예 그 김에 가자 싶어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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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상점, 2층은 카페입니다. 1층에서 다양한 맛의 양갱을 구입하고 다른 과자들을 구경한 다음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지야를 제외하고, 일본식 디저트를 파는 전통카페는 처음 가보았네요.'ㅂ'

메뉴판을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G는 단팥죽 세트(아마 시루코しるこ였을겁니다), 저는 말차세트를 시켰습니다.




곱게 저은 말차, 그리고 작은 화과자 하나. 겉은 약간 건조하면서도 파삭한-모나카의 겉 껍질에 달달한 팥앙금이 들어 있다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이쪽이 G의 세트. 차랑 단팥죽이 함께 나옵니다. 옆에 있는 것은 짭짤한 다시마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런 모습입니다. 안에 구운 떡이 하나 들어 있군요. 




단팥죽은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 걸죽한 것이 아니라, 그냥 팥을 삶아 거기에 설탕을 넣어 약간 걸죽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팥이 맛있으니 불평이고 뭐고 나올 일도 없지요.-ㅠ-



말차세트가 700엔. 단팥죽 세트도 그 근처-850엔은 안 넘을 겁니다.^^; 정확히 얼마인지는 G에게 물어봐야겠네요.
제목에다가 카모가와(가모가와)라 쓸까, 카모강이라 쓸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오리강이라 썼습니다. 이쪽 어감이 더 마음에 들었거든요. 한자이름은 鴨川. 정지용의 시에도 등장하는 압천이고 교토 동쪽을 흐르는 강입니다. 교토 지도를 보면 Y자로 위쪽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강이 합류해서 카모가와라는 이름의 강이됩니다.
여기서 잡힌 은어는 저~기 서쪽 귀문방향에 있는 아베네 집에 배달을 갔겠지요. 아마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도 같이 받았을 겁니다.(...)

G에게 가고 싶은 곳을 찍으라 했더니, 여기저기 고르다가, 막판에 보여준 『교토 카페 시간 2011』에서 e-fish라는 이름의 카페를 짚더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병아리콩 카레가 G를 유혹한겁니다.-ㅁ-;

위치를 찾아보니 숙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서 가볼만 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길 간 것은 시조 가와라마치를 한참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는 적당한 버스가 없어 고조 가와라마치에 내리고 나서였지요. 시조 가와라마치는 숙소가 있는 고조 카라스마에선 3시 방향이고 교토 버스 체계에서는 갈아타지 않으면 숙소까지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니 한 블럭 내려와 고조 가와라마치에서 저녁 먹으러 갔다가, 거기서 숙소까지 걸어갔지요.

가본 날은 여행 첫날-20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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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는 어렵지 않았으니, 그냥 저 구글맵을 출력해서 들고 가시면 됩니다.'ㅂ' 교토지역에서 e-tish라고 검색해도 바로 나오더군요.
고조(五條) 대로 동쪽 끝자락, 오리강을 건너기 직전에 있는 수로 양 옆의 길을 따라 남쪽을 바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밤에 찍어서 제대로 가게가 안보이네요.
간판에는 이름대로 fish-물고기 그림이 있습니다.

G가 가장 먹고 싶어한 것은 병아리콩이 들어간 카레. 메뉴판을 보니 오크라도 들어갔다고 합니다. 다른 식사메뉴는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그냥 클램차우더와 차이를 시킵니다. 차이도 로열 밀크티 같은 쪽이 아니라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것 같아, 마침 몸도 차고 하니 한 번 시켜보자 싶어서 이런 조합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식사를 더 시킬까 하다가 클램차우더와 차이에 홀려 저녁도 간단히 넘어갔지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차이.
우와. 본격적인 차이입니다. 그릇은 도기 비슷하고 손잡이가 없는 사발에 나왔고요. 아래에는 나무차받침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명이 좋지 않아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도 상당히 진한 색이었습니다. 위에 우유막이 덧씌워져 더 진하게 보이지만 말입니다.
맛은 인도식 혹은 그 부근의 차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그런 맛입니다. 향신료가 들어가고 홍차와 설탕을 듬뿍 넣어 진하게 우린 맛이요. 집에서 만들어 마실 때는 향신료는 빼고 홍차만 넣기 때문에 이런 맛은 안납니다. 하여간 몸이 얼어 있을 때 한 잔 마시면 원기회복을 할만한 그런 음료더군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들이 다 나왔을 때 한 장 더 찍었습니다.
클램차우더에는 빵이 딸려 나옵니다. 빵은 없어도 좋았을텐데요. 아니, 있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다 식은 다음에 먹었더니 마늘향이 나는 버터는 빵을 축축하게 만들고 있고 거기에 약간 단맛이 돕니다. 클램차우더에 곁들이려면 차라리 모닝빵 같은 동그란 빵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하지만 빵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램차우더는 건더기도 잔뜩 들어가 있고 뜨끈한 것이 맛있습니다. 나중에는 식은 빵을 찍어 먹었는데 그렇게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레. 양이 적어보이지만 먹다보니 은근히 많습니다. 이것도 일본식 카레라기보다는 향신료 맛이 강한, 약간 남아시아 쪽 카레를 닮았더군요. 오크라는 아삭하게 씹히지만 씹고나면 미끄덩 끈적한 것이 익숙해지기 어려운 맛이지만 그래도 카레랑 먹으니 그럭저럭 괜찮네요. 이 카레를 빛내는 것은 역시 병아리콩이었습니다. 씹으면 톡 터지는 느낌의 콩.;ㅠ; 카레에 콩을 넣어 먹어도 이렇게 맛있군요!
(먹다보니 저 그릇.. 미묘하게 개밥그릇같더랍니다. 하하하하..)

다만 디저트용으로 생각하던 차이가 맨 앞에 나온 것은 아쉽네요. 다른 음료를 시키지 않긴 했지만 달달한 차이에 짭짤한 클램차우더와 카레를 먹다보니 차이가 뒤로 밀리더군요. 그래서 나중엔 식은 차이를 마시게 되었다능..;ㅂ; 그래도 병아리콩 카레가 워낙 마음에 들어 그정도는 넘어가도 됩니다. 덕분에 지금 병아리콩을 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조만간 주문해야지. 토마토 소스에 넣어 먹어도 맛있겠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잠시 한숨 돌리고 있는데 G가 창 밖을 보라고 부릅니다. 아아.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는 것이로군요. 히가시야마-동산 위로 커다랗게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멋지네요. 세이메이가 히로마사를 꼬여서 동산에 놀러갈 때도 이런 달이 휘영청 밝았으려나.

이렇게 또 하루가 끝나갑니다.


덧붙임.
각각의 가격은 적어두지 않았네요. 위의 세 가지를 시키고는 총 2150엔이 나왔습니다.'ㅂ' 

이번에 하루카를 타고 간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동안, 특히 간사이공항에서 신오사카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고층빌딩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주택지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 타워팰리스 같은 느낌의 고층 거주지를 말입니다. 아무리봐도 그 주변이 사무지역은 아니었는데 홀로 서 있는 거라면 고층 거주지구라고 봐도 되겠지요. 문득 떠오른 것이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입니다.

미미여사의 『이유』의 배경공간은 바로 저런 고층 빌딩입니다. 거주형 고층 건물인데 23층에서 사건이 일어나지요. 26층의 건물이었던가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거주건물-타워팰리스가 있는데, 겨우 26층이 문제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거주공간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주 거주공간은 아파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일본이랑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아파트' 같은 거주 형태를 '맨션'이라 부르고, 일본에서 아파트라고 하면 한국에서 상상하는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거주형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빌라같은 소규모 건물이 일본에서는 아파트라고 불릴겁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미미여사는 소설 속에서 가구간의 소통이 단절된 이 고층 거주건물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번 여행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던 이 고층 거주건물을 뜨악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열차타고 이동하면서 일본의 주택가를 구경하는 것이 참 재미 좋은데, 그런 풍경을 이 건물이 확 망가뜨렸습니다. 허허허. 고층 건물이 좋은 것만은 아닐텐데요. 게다가 만들어도 『이유』에서 그랬던 것처럼 제대로 분양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도 생길텐데? 요즘 일본의 경기는 그리 좋지 않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지만 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일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쓰다보면 가끔 헷갈립니다. 이게 순수 일본어 단어인지, 아니면 그에 맞는 한국어가 있는지 가물가물하거든요. 그 때마다 사전을 펼쳐(열어) 놓고 뒤적거리는데 총본산도 한국어에 있는 단어인지 아닌지 까먹었습니다. 아... 일본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이나리, 혹은 오이나리라고 읽는 稻荷(도하)는 여우신입니다. 곡식의 신으로 시작해 상업번창의 신까지 영역을 넓혔지요. 시작은 데메테르이지만 헤르메스의 영역까지 넓혔다고 해도 다르진 않지요. 여우신이라고 하면 왠지 괴기스럽지만 이나리신이라고 하면 묘하게 친근감이 드는 건 유부 때문입니다. 여우신은 여우가면이 먼저 떠올라 무섭다는 감정이 먼저 오고, 이나리신은 유부와 곡식이 떠오르니 정감이 생기는 걸까요. 하하.; 한국의 여우들도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요. 「여우누이」라는 전래동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까.-ㅁ-; 전설의 고향이 트라우마가 된 사람 중 절반은 '내다리내놔', 나머지 절반은 간 빼먹는 구미호 때문이 아닐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난번 여행 때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다녀왔지만 이번엔 구름은 많지만 대체적으로 다니기 좋았습니다. 기온도 영하 1도에서 영상 5도 정도로 서울보다 훨씬 따뜻하고요. 바람은 좀 불지만 이정도 산 바람은 집 근처에서 맞는 산바람에 비할바가 아니죠.

JR 교토역에서 가장 저렴한 표를 끊고 다음 다음 역인가, 이나리 역에서 내리면 바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JR 간사이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지 않았습니다. 나라까지도 아마 이용 가능할거예요.
이나리역에서 내려 왼쪽으로 몇 십미터만 걸어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빨간색 커다란 도리이. 여기부터는 신의 영역이라 하던가요.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의 입구는 이렇습니다. 적다보니 타이샤가 맞는지, 다이샤가 맞는지 헷갈리는데, 일본어 위키를 찾아보니 타이샤라고 표기했군요. 그러니 타이샤로 적습니다.'ㅂ'

한자로는 伏見稻荷大社. 가운데의 稻는 稲가 맞지만, 같은 '벼 도'이고 이게 일본식 약자 같은 고로 稻로 적습니다.
후시미는 지명이고 이나리는 여우신을 말하는 것. 타이샤는 대사, 총본산을 말하나봅니다. 여기가 일본 내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라고 하더군요. 로마 교황청 비슷하다고 보셔도 됩니다.




아까의 대문 도리를 지나 죽 걸어 올라가면 앞에 본당이 보입니다. 왼쪽에도 또 작은 사당 같은 것이 있더군요. 설렁 설렁 걸어갑니다.




이것이 본당으로 가는 계단. 앞에 보이는 주칠, 금칠의 건물은 문입니다. 그냥 문은 아닌 것같은게...




여우가 지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들어가는 곳 왼쪽에는 우대신이, (본당에서 보면 이쪽이 왼쪽이겠지요)




오른쪽에는 좌대신이 있습니다.

사실 좌대신과 우대신이 헷갈리긴 하지만, 나리타 미나코의 『내추럴』을 보고 좌대신과 우대신을 확인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쪽-지위기 높은 쪽이 좌대신이라는군요. 검은 옷이 좌대신-『내추럴』의 사이몬쪽입니다.
양쪽의 복식 차이도 있는데, 우대신(붉은옷)이 깔고 앉은 것이 호랑이 무늬천, 좌대신(검은옷)이 깔고 앉은 것은 표범무늬천이었습니다. 원래는 천이 아니라 가죽일지도 모르겠군요. 여기서야 가죽이 아니라 천을 썼겠지만..
여튼 『내추럴』을 참고한다면 진짜 대신은 아니고 시대신,이라는 것 같습니다.-ㅁ-;
(상징적인 의미?)

여기를 지나면 바로 본당인데, 시주를 하고 밧줄을 흔들어 소리를 내며 기원합니다. 하지만 전 여우신에게 빌고 싶은 건 딱히 없으니 패스. 거기서 왼쪽으로 돌아가서였나, 하여간 뒷편에서 부적을 사긴 했습니다. 학업부적. 공부라면 사실 이나리보다는 기타노텐만구(北野天滿宮)에 가야하지만 미치자네공은 좀 무서워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무서워하는 건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 탓....;

본당 왼쪽 계단을 올라가서 더 가면 또 도리이가 나옵니다. 그 양편에는 여우 신상이 있네요.




여우님의 얼굴표정이나 동작도 조금씩 다르더군요. 이런 신상의 모습에 대해서는  다나카 메카의『세일러복에게 부탁해』에서도 조금 나왔던 것 같은데. 쥐라든지 멧돼지가 서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이 신사는 여우 신사이니 모두 여우입니다. 단, 생긴 모습은 여우라기보다는 개에 가까운 것도 꽤 보이더군요.
이 여우는 입에 동그란 통을 물고 있습니다. 통이 아니라 문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앞의 사진은 빛이 들어가서 밝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이런 색입니다. 여기는 입에 구슬을 물고 있고요. 아마도 여의주? 용이 물고 있지 않지만 여우가 물고 있으니 여의주라고 해도 된다고 우겨봅니다.

그리고 그 뒤쪽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그 유명한 도리이 통로가 있습니다. 통로라고는 하지만 연속으로 도리이만 세워 놓은 것이라 비가 들이치면 다 젖을거예요.'ㅂ' 길이 양쪽으로 있는데,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갑니다. 돌아 내려올 때는 반대 길로 내려오면 되니까요.



G의 뒤를 쫓는 태공. 나는 네가 가는 길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게 그 유명한 여우 에마. 전 그림 솜씨가 없어서 에마만 보고 넘어갔습니다.

산을 따라 도리이 통로가 계속 되기 때문에 한 바퀴를 다 돌면 산 능선을 따라 걷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중간에 도로 내려왔고요. 앞은 주칠이 되어 있어 깔끔하니 예쁘지만 돌아 내려올 때 보면 왼쪽에는 기업 혹은 개인 이름이, 오른쪽에는 도리이를 세운 날짜가 박혀 있습니다. 뒤에서 보면 조금 지저분해요.'ㅅ'

돌아 내려와서 본당 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걸어갑니다. 이쪽이 쇼핑거리라 이런 저런 구경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점심을 간단히 먹었으니 간식이 땡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G가 『교토 데쿠데쿠 산보』에서 보았던 여우 가면 센베를 발견합니다.




이 가게.
센베를 파는 가게는 많지만, 여기는 특이하게도 여우 가면 모양의 센베를 팝니다. 3개 들이 한 박스가 350엔, 10개 들이는 1050엔. 여우 얼굴 모양의 닌교야키도 있습니다. 여우 센베는 단맛이지만 짭짤한-다시 말해 맥주 안주로도 괜찮은 다른 센베도 많습니다. 그래서 선물용으로 잔뜩 사왔지요.>ㅅ<
여기서 여행 선물을 왕창 산 덕분에 그 뒤에는 여행 선물에 대한 걱정을 덜었습니다. 핫핫핫;

사실 여행 선물 사기에 가장 좋은 곳은 간사이공항입니다. 출국장 안쪽 면세점에서 500엔짜리 이런 저런 간식을 꽤 많이 팔거든요.-ㅁ- 독특하기로는 로이스의 포테이토칩 초콜릿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날(1월 20일, 목)의 일정은 이렇습니다.

0910 인천공항 출발
1050 간사이공항 도착(하차시간)
1109 입국수속 완료
1130 점심거리 구입
1140 JR 패스 구입
1146 교토행 하루카 탑승, 출발
1302 교토 도착, 코인로커에 캐리어 밀어 넣기
1334 JR 나라선 탑승, 출발. 5분 후 이나리역 도착.
1437 JR 나라선 탑승, 5분 후 JR 교토역 도착.

이후의 일정은 돌아다닌 이야기이고, 위의 시간표는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대강 감이라도 잡으시라고 적어본 겁니다. 간사이공항과 교토역을 종점으로 하는 특급열차 하루카는 한 시간에 두 대 있고 정확하게 30분 간격입니다. 물론 새벽과 늦은 밤에는 배차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부엌이 있는 숙소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번에 시타딘을 고른 가장 큰 이유였지요. 물론 평일에는 트윈룸이 8천엔(조식 미포함) 밖에 안한다는 가격적인 장점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주말에는 가격이 조금 더 오르더군요.'ㅂ' 이번에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교토에 간다면 써보고 싶습니다.
(다만 싱글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트윈룸을 쓰는 것이라, 혼자 쓰기에는 조금 비쌀 수도 있습니다.-ㅁ-)


숙소 위치는 구글 지도를 참조하세요.'ㅂ'



교토역까지 조금 무리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도 별로 안 걸립니다. 버스 정거장으로 2-3정거장 정도던가요. 시조 카라스마도 그럭저럭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큰길 건너에는 세븐 일레븐이, 서쪽으로 가서 길을 건너면 로손이,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24시간 하는 슈퍼가 있습니다. 100엔샵도, 드러그스토어도 동쪽 편에 있고요.(조금 걷지만)


니시혼간지 쪽 시치조에 있는 빵집 RAUK까지는 왕복 40분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빵을 사러 다녀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도전해봤는데 아침 시간에는 식빵이 없나봅니다.ㅠ_ㅠ 그 전날이 쉬는 날(목요일)이라 식빵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지만 아쉬웠어요.

레지던스 호텔이라 주방기구가 갖춰져 있는데 대강 이렇습니다.




입구에서 2미터 앞에(...) 있는 부엌. 열판은 써보았는데 나중에 만져 보니 뜨겁더라고요. 금속제만 쓰게 되어 있는 인덕션 타입은 아닌가봅니다.
도마가 있고, 작은 개수대가 있고.




토스터기와 전기주전자, 머그 둘, 티포트, 웰컴용으로 놓아둔 녹차랑 물 두 병이 보입니다.




이런 종이학도 있더라고요.+ㅅ+




토스터가 있는 쪽의 맨 윗 서랍에는 이런게 있습니다. 캔따개, 부엌용 가위, 숟가락, 티스푼, 포크, 나이프 각각 2개씩, 그리고 와인오프너랑 젓가락 2세트가 보입니다. 캔따개 같은 것도 있으니 슈퍼에서 간식거리 사와도 걱정 없습니다.




한손잡이 냄비, 뚜껑 있는 프라이팬, 국자와 뒤집개, 채소 등을 씻은 후 물기 빠지라고 담아 놓는 구멍 뚫린 볼, 냄비.
간단히 이것 저것 해먹기에는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그리고 위쪽 찬장에는 우동그릇으로 쓸 수 있는 볼, 중간 접시 2장, 큰 접시 2장, 유리잔 두 개, 와인잔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이 부엌. 빛이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네요. 실내는 이정도면 넓은 편입니다. 이보다 작은 호텔도 많으니까요.





평면TV, 그리고 소파랑 식탁 대용으로 쓸 수 있는 탁자도 있습니다. 캐리어를 올려 놓게 된 접이식 의자도 있고, 책상도 의외로 넓습니다. 책상 왼쪽 벽에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작업하기도 좋고요. 인터넷도 무료이지만 LAN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실제 써보진 않았습니다. G가 egg를 빌려간 덕에 딱히 LAN을 쓸 일도 없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충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노트북을 쓰기 어려웠다는 것이..-_-;




책상에 짐이 산처럼 쌓여 있군요. 소파에는 G의 가방과 옷이 한 가득.
소파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세면대입니다. 이 레지던스가 재미있는 부분이, 세면대가 욕실 밖에 나와 있다는 겁니다. 아침에 준비하기엔 좋더군요. 전 저녁에 주로 씻고 G는 아침에 씻기 때문에, 세면대가 밖에 있으면 저랑 G가 동시에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ㅁ-
세면대 위 거울은 수납장이라 화장품 등을 올려 놓으면 되고요. 세면대 왼쪽에는 드라이어가 놓여 있어 머리 세팅도 여기서 할 수 있습니다.(쓸 일이 없지만..)



단점이 있다면 소음입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첫날은 저나 G나 둘다 1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이야기 하다보니 그렇더군요. 고조대로 바로 앞에 있다보니 새벽에 소방차나 구급차가 사이렌 울리며 지나가는 소리가 다 들리고, 내부에서 이런 저런 가전제품 소음도 상당하고요. 첫날은 그랬지만 둘째날은 그럭저럭 잔 것을 보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긴 맞나봅니다. 하하.;


머무른 기간이 짧아 세탁은 어떻게 하는지 확인 못했는데요, 전자렌지도 있으니 간단히 먹거리 사와서 이모저모 해 먹기는 좋았습니다.
호라이 만두라는 이름은 이전에 다른 곳에서 먼저 들었습니다. 『Runner』라고,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만화에서 그 '짝퉁'을 보았거든요. 무라이 장어 만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더군요. 이게 뭔가 유명한 만두 같긴 하다 싶었지만 그대로 잊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 리뷰를 쓰다보니 불쑥 떠오르더랍니다. 아마 이게 원형(모델?)이 아닐까요.

...

애초에 저 만화를 보시는 분이어야 통할 대화지만.;


호라이만두는 오사카가 본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난 여행 때 간사이공항 2층에서도 보았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려놓았는데, 아예 이번에는 첫날 점심을 여기서 사가기로 했습니다. 둘이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고 탑승시간도 2시간이 넘으니 에키벤을 사도 되지만 묘하게 에키벤은 끌리지 않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도시락은 밥이 차다는 것입니다. 찬밥은 초중고 12년간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 때는 급식이 없었기 때문에 점심 도시락은 항상 찬밥이었지요. 고등학교 때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때의 도시락은 또 묘하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에키벤도 관심이 덜하지요. 데워 먹는 에키벤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별로 안 끌리고... 간사이 공항에는 없을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이 날은 점심이라는 글자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는 느낌으로 만두를 구입했습니다. 낱개 판매는 하지 않고 2개들이부터 판매하는데, 공항이라 그런가봅니다. 데워줄까라고 먼저 물어보더군요. 집에 가서 먹을 거라면 데우지 않고 가도 괜찮겠네요.'ㅠ'




위에 보이는 노랑색은 겨자입니다. 카라시(からし)라고 부르더군요. 이런데서 일본어 단어를 하나 둘 알아가는 거고.;




위에는 돈만(豚饅), ぶたまん이라 써 있군요. 20일에 구입했는데 유통기한은 22일까지입니다.





만두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음, 그러니까 한국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고기만두하고 크기차이가 안 날거예요. 보고서는 생각보다 작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고기 속이 가득 들어 있는게 하나만 먹어도 든든(느끼)합니다. 겨자를 뿌려 먹으면 무슨 맛일까 싶어서 겨자를 뜯어서 만두에 조금씩 짜가며 먹었는데...............


;ㅠ;


진짜 겨자입니다. 겨자소스도 아니고, 진짜 코가 펑 터질 것 같은 그런 매콤한 겨자입니다. 와아. 노란색 겨자튜브를 직접 대고 짜먹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덕분에 고기의 느끼함은 상당히 가셨습니다.
채소나 다른 부재료 없이 고기가 듬뿍 들어 있고 고기도 간간한 편이라 따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겨자소스를 푼 간장을 곁들여도 좋겠지만 전 그냥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만으로 만족..-ㅠ- 제 입에는 파나 양파도 들어간, 속이 촉촉한 편인 만두가 더 좋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만두는 속이 단단하지만 제가 이런 포자만두에 바라는 것은 그런 맛이거든요.


한 번 먹어보았으니 다음에는 다른 만두를 찾아 먹어봐야겠습니다. 어떤 만두가 또 맛있으려나~.-ㅠ-

아침에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커피 타임도 대강 이랬습니다.-ㅠ-


1. 혜화로터리에 있는 스타벅스가 없어졌습니다. 리모델링이 아니라 폐점이더군요. 둘 중 어느 쪽인가 했는데 완전히 간판 떼고 나서 그 자리에 현수막 붙은 걸 보고 알았습니다. 투썸플레이스가 들어온다네요. 물론 그 스타벅스에서는 주문했을 때 맛없는 음료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지만, 투썸플레이스가 들어온다는 현수막을 보니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이라는 속담이 떠오르더랍니다. 스벅과 투썸을 두고 저울질한다면 스벅이 나아요. 게다가 대학로에도 투썸은 충분히 많습니다.; 뭐, 스타벅스는 다섯 개 있던 것에서 하나 줄어 네 개가 되었지만..;


2. 생각지도 않던 업무가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포롱 떠올라, 어제부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도와주는 손이 있어서 일이 빨리 끝났네요.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정 지나고 나서, 한 번 더 작업을 해야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번 업무는 10kg짜리 박스로 하는 테트리스의 연장선으로, 박스를 뜯어 분배 세팅하는 작업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박스마다 들어 있는 내용물의 수량이 다르다는 점이지요. 수학적이라기보다는 산술적이지만, 그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주문한 수량이 생각보다 적었네요. 나중에 부족할 것 같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ㅅ-;


3.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꼭 지름에 대한 후회가 따라옵니다. 이번에 지른 물건 중 가장 고가의 물건이, 실은 가짜였다(-_-)라는 상황이라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음, 하지만 아직 제가 그런 물건을 쓰기에는 나이도 어리고 실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직 덜 컸으니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손해를 본다 한 들 감수해야하는 겁니다. 능력도 안되는데 겁 없이 덤빈 것은 저니까요.
그 외에 지르려고 하다가 못 지른 것-천이랑, 아리츠구의 쿠키커터가 눈에 밟힙니다. 아리츠구 쪽은 정말 지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손을 뗐거든요. 이 두 가지가 다음 간사이 여행의 이유 + 동력원이 됩니다. 으하하;


4. 사오고 싶었는데 사오지 못한 또 하나는 병아리콩입니다. 이건 나중에도 자세히 쓰겠지만 말린 병아리콩을 사오려다가 농산물은 반입금지품목이 아니었나 싶어서 마음을 접었거든요. 병아리콩 통조림은 구할 수 있지만, 심어서 키울 수 있는 말린 제품은 검색해도 안 나오더랍니다.ㅠ_ㅠ 그래서 지금도 병아리콩이 눈 앞에 아른 거리지요. 키워보고 싶었는데.;ㅠ;


5. 잊지말고 연꽃 씨앗도 더 구해놔야겠네요. 올해 꽃 보는 것은 어려우려나.
목요일 출발 일요일 귀국. 이번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여행 갈 돈이 없다고 투덜대던 G를 꼬실 수 있었던 것도 항공권 가격 덕분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최저가는 아니고 세금 포함해서 1인당 35만 5천원 정도 들었다고 기억합니다. 도쿄 가는 항공권 생각하면 훨씬 싸지요. 게다가 오전 9시 10분 출발에, 돌아올 때는 인천공항에 오후 1시 40분 정도면 도착하니 일요일에 들어와 짐 정리하고 집에서 쉬기도 좋습니다. 다음에 간사이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 때도 제주항공을 이용할 것 같네요.'ㅂ'


9시 10분 비행기라 집에서 일찍 나왔습니다.
서울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더니 이건 출발 3시간 전까지는 와야 한다네요. 서울역에 도착해 그 앞에 간 시각이 오전 6시 13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공항 철도를 탔습니다.

공항철도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동 속도도 나쁘지 않지만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탑승하기까지가 좀 험난합니다. 서울역 역사안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온다면 지하철 역을 나와, 서울역 2층의 대합실로 올라와서 다시 지하 5층 정도를 내려갑니다. 버스에서 내려 가는 쪽이 좋더군요. 저도 캐리어 끌고 지하철 탔다가 환승하고 지상으로 올라오고 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 버스를 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밀리는 일도 없이 빨리 오더군요.
참고로, 출발 할 때는 캐리어가 하나 였습니다. 집에 있는 가장 큰 캐리어는 속에 다른 캐리어를 넣을 수 있어서, 작은 캐리어에 짐을 넣고 그걸 다시 큰 캐리어에 밀어 넣어서 끌고 갔습니다. 공항에서 짐 부칠 때 보니 17.7kg이더군요. 출발할 때부터 이랬으니 지금 양쪽 어깨가 저릿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_-;

공항철도의 단점 또 하나는 인천공항에 내려서도 출국장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겁니다. 버스는 바로 앞에 내려주지만 공항철도는 지하에서부터 올라와서 다시 3층까지 가야합니다. 아... 험난하구나....

그래도, 일반 철도는 싸니까요.-ㅈ-
참고로 급행이 일반보다 10분 빠르면서도 가격은 세 배나 되는 것은, 원래 일반 철도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행사기간이라 일반철도를 탑승해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지만 행사기간이 지나면 급행만 가능합니다. 행사 종료가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대한항공 기내식도 간사이 왕복은 빵에 과일, 요거트 정도만 나왔는데 여기는 아예 삼각김밥과 음료입니다. 음료는 녹차, 커피, 물, 감귤주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달달한 이 감귤 주스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기내식으로 나온 삼각김밥은 다 한국에서 제조한 것 같습니다. 갈 때는 김밥이 아니라 삼각주먹밥인데, 겉을 살짝 구웠더라고요. 속에는 뭐가 들어 있더라..-ㅠ- 하여간 간도 적당하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뉴숯불갈비라는군요. 이쪽은 삼각김밥. 이것도 괜찮았습니다. 달달한 갈비양념이라 웬만해서는 맛 없을 수 없지요.;;



다만 이전에 타보신 분 이야기를 들으니 삼각김밥 맛에 편차가 있는 것도 같으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알아두세요.
새처럼 바라보기라고 쓰고 조망이라 읽습니다.-ㅁ-
조망이니 망이가 봐도 되겠지요.(응?)

이번에는 사진을 찍다보니 절반 이상의 사진에 태공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고로 망의 여행을 잡다보면 모든 사진이 다 들어가게 되는데 그럼 '재미없는' 부분이 생깁니다. 미리니름이 되거든요. 그러니 그 부분은 의도적으로 빠지고 이후에 그 부분의 글이 올라가고 나면 수정하겠습니다.


1월 20일, 목요일에는.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트렁크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하루카 탑승. 이번 여행은 JR WEST RAIL PASS 4일권을 샀습니다. 6천엔. 제대로 썼지요. 공항 → 교토, 교토 → 신오사카, 신오사카 → 공항. 그리고 역을 들락날락하기에도 편합니다. 훗훗.




이나리(후시미 이나리 다이샤가 있는 역)로 가는 도중 G에게 농락(...)당하는 태공.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곡식의 신인 이나리신=여우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니시키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다가, G가 지름신을 만난 북구관.




그리고 니시키 시장 입구(혹은 출구: 서쪽 끝) 근처에 있는 빈즈테(びんず亭). 오늘의 커피 한 잔에 300엔입니다. 니시키 시장에 들어가기 전, 카페인이 절실해서 들렀지요. 그리고 이게 이날 수면 부족의 원인 1이었습니다. 2는 말차, 3은 차이.(...)




칸에이도(寬英堂)라는 화과자집에서 G가 시킨 것.



1월 21일 금요일. 


7시에 오픈하는 빵집을 찾아갔습니다. 숙소에서 걸어갔더니 대략 30분 정도 걸리네요. 갈만합니다.
RAUK라고, 이전에도 갔던 집인데 역시 빵이 제 취향입니다.-ㅠ- 아침이라 식빵이 없었던 것은 아쉽네요.




은각사 올라가는 길. 접사모드를 안 풀고 찍으면 촛점이 이렇게 태공에만 맞습니다.;





은각사가 은각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왼쪽에 보이는 전각의 지붕이 햇빛을 받으면 은색으로 빛나서 그렇다는데, 이날은 눈이 쌓여 있어 하얗게 빛났습니다.




삼고초려. 이것을 사기 위해 저는 세 번이나 찾아갔습니다. 세 번째에는 기다려서 구입했지요.ㄱ-




유서 깊은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던가요. 이날 점심을 먹었던 카페 인디펜던트 입구에서. 바로 근처에 요지야 카페 삼조점도 있고, 지름의 전당도 몇 군데 있었지요. G는 여기 근처에 있는 아브릴이라는 건물에서 프랑스 비즈와 털실에 홀려 고생했습니다.



1월 22일, 토요일에는.


태공이 기분 나빠보이는 것은 기분탓만은 아닐 겁니다. 아마 졸려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그 뒤의 사진은 싹둑 자릅니다. 훗훗훗.-ㅂ-;




여기는 신오사카.
숙소는 신오사카역에서 가까운 워싱턴 플라자 호텔로 잡았는데 왠지 신주쿠 파크 호텔과 비슷한 분위기더랍니다. 하지만 다음에 숙소를 잡으면 여기말고 다른 곳으로 할겁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에 여기로 숙소를 잡은 것은 아주 틀리진 않았지요. 20kg짜리 캐리어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22일 오후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날 저녁 식사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 놓도록 하지요.



1월 23일, 일요일에는.


간사이 공항에서 점심을 먹었고,
간사이 공항에서 간식을 먹었고.




간사이 공항에서 산 로이스 포테이토칩 초콜릿으로 기내식 후 간식을 대신했습니다.-ㅠ-




... 나 이번 여행 동안 뭐 한거지? ㄱ-
사진 올려 놓고 보니 별로 한 게 없어요.;

1.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넋 놓고 있었나봅니다. 실수가 상당히 많았거든요.

1.1 돼지코. 일본은 110볼트, 한국은 220볼트. 그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플러그를 안챙겼습니다. 가서 포스팅이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핫핫.; 일단 호텔 프론트에서 플러그를 빌려서 썼지만 그 이후에는 쓸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요.

1.2 지도. 이모저모 여행 다니면서 필요한 지도를 잘 챙겨야 했는데 빠뜨렸습니다. 그나마 교토 숙소는 잘 기억하고 있었지만 오사카쪽 숙소는 G의 아이폰을 써서 구글맵 검색을 해 찾았습니다. G에게 내내 야단 맞았지요.

1.3 연락처. S와 셋째 날 만나기로 했는데, 30분 지각해서(T-T) 가보니 약속장소의 표식으로 삼았던 맥도널드가 없습니다. 공사중이더군요.(먼산) 그래서 S는 만나기로 한 가게를 못찾고 헤매고 있었고, 저는 연락처를 가져가지 않아서-그냥 당연히, 거기서 만날 거라 생각했기에;-엇갈릴 뻔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핸드폰을 안 들고 나갔거든요.(먼산2)
G의 아이폰으로 제 블로그에 접속해 S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 공중전화 붙들고 연락해 1시간 늦게 만났습니다. 하하하.;ㅂ; S냥, 미안.;ㅂ; 미리미리 연락처랑 주소랑 핸드폰 메일을 적어둔다는게 어느 순간 넋 놓고 있었어.;ㅂ;


2. 여행을 가기 전에는 참 좋지만, 좋은 것은 정확하게 공항에 들어가서 비행기 이륙하고, 착륙하고, 입국할 때까지만인가봅니다. 여행가기 전날에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가면 안되나라는 생각에 시달리고, 입국하고 난 다음에는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는 통에 잔뜩 긴장하니까요.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가 즐거운가 봅니다. 물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다음 여행을 짜고 있었지만요. 이 무슨 소모전인가.;


3. 여튼 이번 여행의 최대 목적인 S냥과의 접선, 그리고 3일째의 일정을 무사히 마쳐서 다행입니다. 이번 여행이 참으로 사족이 많은 여행인 것은 그 때문일거예요. 하하하. 하지만 S에게 부탁받아 들고 온 것은 한 동안 공개하지 않겠습니다.ㄱ-


4. 환전을 많이 하면 많이 쓰고, 적게 하면 적게 씁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가능한 환전을 적게 해 빠듯하게 쓰고 다니렵니다.;


5. 책은 두 권만 사왔고, 사보고 싶은 책이 한 권 생겼습니다. 잊지 말고 교보에 주문해야겠네요.


6. 동행이 있으면 재미있지만 대신 번거롭기도 합니다. G가 하고 싶었던 것중 몇 가지를 못해서 투덜거렸거든요. 그 중 하나는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무리죠. (앞의 것은 종이접기 모빌 만드는 책을 구하면 되지만 오사카에서 맛있는 오코노미야키랑 타코야키 먹는 것은 다시 가지 않는 한 무리죠.)

게다가 중간중간 실수하면 타박하는데 나중엔 뿔이 나더랍니다. 항공기 e-ticket을 미리 꺼내지 않았다고, 트렁크 앞주머니를 열고 있었더니 '그런 건 미리 챙겨서 가방 안에 넣어 놔야 하잖아'라고 나무라는데 버럭 화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물론 내가 유혹해서 같이 간 여행이었지만 항공 예약도 내가, 숙소 예약도 내가, 환전도 내가 했잖소? 내 일정에 맞추겠다고 해놓고는 클리어 해야하는 퀘스트를 내놓으면 어쩌자는거요. 자네도 미리 찾아오지 않고 '백화점에 있을거야'라며 와놓고는..-_- (게다가 한자를 포함한 언어의 해결은 내가 했지.)

대신 브레이크는 제대로 걸렸습니다. 음, 뭐랄까, G가 없었으면 식생활이 더 무너졌을거예요. 그리고 감상을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도 좋고요.


7. 트렁크는 두 개 가져갔습니다. 각자의 트렁크를 들고 간거였는데, 첫날 체크인을 하지 않고 먼저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에 갈 예정이었으니, 코인로커에 짐을 넣어야 합니다. 그럼 트렁크 두 개를 각각 들고 가는 것보다는 줄이는 것이 낫지요. 그래서 작은 트렁크 안에 짐을 모두 밀어 넣고 그걸 큰 트렁크 안에 넣었습니다. 덕분에 갈때부터 17kg 찍었는데, 이리되니 걱정이 들더랍니다. 돌아올 때는 반드시 짐이 늘어날텐데, 큰 트렁크에 얼마나 넣어야 제주항공 수하물 제한 무게-20kg을 맞출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그 걱정은 S에게 부탁한 짐을 받으면서 한 층 더해집니다. 아주 무거운 것-잼이 있었거든요.; 120g짜리 9개가 있으니 거의 1.1kg이고 책도 몇 권 있으니 무게가 넘을 것 같더랍니다. 원래 트렁크 무게를 생각하면 그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가 20kg인데, 재보지 않고 맞추는 것이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하..
그래도 어찌어찌 가벼운 옷이니 뭐니를 집어 넣어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달았습니다.
19.9kg
으아아아악!;ㅂ; 맞췄어!
G가 들고 간 작은 트렁크까지 올리니 34.4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걸 부쳤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려 있는 짐도 대략 5kg...; 뭐, 그 정도는 괜찮아요.;

대신 출근해서 눈까지 치우고 났더니 어깨가 쑤십니다. 어제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바닥이 엉망이 되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캐리어를 들었거든요. 보도에서도 가방이 굴러가는게 아니라 끌려 가니, 팔에 더 부담이 가서 그렇습니다. 괜찮아요. 이번주만 버티면 다음주는 설입니다, 설.;ㅂ;

마시고 싶지만 마시고 나면 잠이 안 올겁니다.; 이번 여행 첫 날도 좀 당했(?)기 때문에 무서워서 못 마셔요.;ㅅ;


일단 다음주 중에 해야하는 것.

1.사진 정리 및 글 정리. 이건 아마 다음 주 중에 하고 구정 중에 열심히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여행에 대한 짤막한 언급은 노트북에 대강 끄적여 두었으니 천천히 올리겠습니다.-ㅁ-

2. 커피사오기. 커피가 다 떨어졌으니 다녀와야지요.

3. 책 사오기. 최근 홍대에 다니질 않아서 나온 책 체크도 못했습니다. 츠다 마사미 신작도 챙겨올거예요.>ㅅ<

4. 안과. 눈 상태가 이상해서 한 번 검진 받아보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하는 목록도 잘 적어서 챙기겠습니다.-ㅂ-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생활습관 바꾸기. 그리고 운동은 음...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것이 있으니 체력이 허락하면 조만간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과연..?




여튼 여행은 잘 다녀왔습니다. 이야기는 다음주 중에 조금씩 풀겠습니다!
- 이번 일요일까지는 이글루스 쪽은 포기하고, 설렁설렁 주변 분들 블로그 도는 정도만, 아니면 그것도 못할지 모릅니다.;

- G에게 '님이 최고얌!', 다시 말해 감읍하는 말을 들은 것은 아주 오랜만이군요. 흥. 미력하나마 통역관이 있는게 편하다는 거지? -_-; (통역관이라 쓰고 만능 심부름꾼이라 읽을지도..-_)

- 일본 여행 삐~번째인데 처음으로 '돼지코'를 안들고 왔습니다. 우와.; 이번 여행이 좀 날림(...)이긴 했지만 이런 바보짓을 할 줄은 몰랐네요. 헐. 하기야 이건 항상 챙기는 것이 당연했던지라 생각도 못했고..

- 뭐랄까... 이번 여행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지름종결자.
...
... 어, 하지만 저 왜란종결자는 읽다가 그만뒀습니다.

- 슬슬 가계부 정리하러 갑니다.
9월 20일은 바늘사기(100920/5)에서 잇습니다.


그 때 사온 바늘은 선물이라 고이 모셔두고 열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K를 만나 여행 선물로 바늘을 건넸지요.


굉장히 작은 봉투인데, 바로 옆에 보이는 천이 차받침용 천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이런 작은 봉투가 두 개 들어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410엔.



그리고 그 안에는 초콜릿 포장한 것처럼, 이렇게 작은 바늘이 스물 다섯 개 들어 있습니다.

四라고 되어 있는 쪽이 약간 굵은 바늘로 면에 쓰는 것, 三이라고 된 쪽이 비단 바느질용입니다. 바늘이 더 가늘어요.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늘 구멍이 어느 쪽인지 얼핏 봐서는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구멍이 작아요.; 눈이 나쁜 K에게는 고역이겠지만, 대신 천은 덜 상할겁니다. 그러니 참고서 바느질을..-ㅁ-;

좋은 바늘도 생겼으니 이제 열심히 바느질을 해야겠지요. 후후후후후~.

집에서 가까운 곳에 홈플러스가 있긴 하지만 거기는 들어오는 맥주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독특한 맥주라고 한다면 지난번에 한 번 올렸던 필리핀 맥주 정도? 나머지는 그냥 저냥 쉽게 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차라리 근처 편의점이 맥주 종류는 더 다양하지 않을까 싶고요.

아사히 숙선도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데, 제가 다니는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대형 홈플러스 매장에는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코스트코도 맥주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묶음 상품으로 나와서 싸게 팔긴 하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 마지막으로 간 것이 몇 개월 전이라 확실하진 않음)


여튼 아버지께 여행 선물로 맥주를 사가자 싶어서 두 캔(...) 사들고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아사히 숙선입니다. 맛은 거의 기억나질 않지만 카스보다는 조금 더 알싸한 맛이랄까요. 기린이나 아사히의 기본 맛보다는 조금 무겁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집에서 자주 마시는 것이 하이트인데, 그보다는 조금 더 쌉쌀하고 약간 가벼운 느낌이지만 쓴맛 때문에 가벼운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괜찮게 마셨지만 앞서 마셨던 에비스 블랙이 워낙 강렬해서 다음에도 사들고 온다면 그것만 잔뜩 챙겨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에비스 블랙이 있긴 있다는데 역시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어허허.;ㅂ;

아마도 여행 다녀온 그 다음주의 사진일겁니다.
여행 다녀온 주는 넋 놓고 집에 굴러 다니고 있었고, 그 다음 주에야 정신을 차려 이런 저런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있었으니까요. 그게 몇 주 전의 이야기라는 것이 실감이 안납니다.-ㅁ-;

하여간 아래 올린 말차 케이크 사진도 이날 찍었고요. 이날의 커피는 인도네시아 블루문. 진~하게 내려서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럴 땐 다얀 작은 컵으로 마시는게 제격이지요.

사진 상단 위쪽의 세 가지는 출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산 고디바입니다. 고디바 85%, 헤즐넛, 고디바 밀크초콜릿 비스킷을 샀는데 이런 저런 쿠폰을 쓰니 저 세 가지 결제하는데 대략 21000원 들었습니다. 요즘의 환율을 생각하면 참 싸죠. 하지만 쿠폰이 없다면 망설일겁니다.; (20달러 이상 결재하면 5달러 할인이었나..)


그 아래 보이는 센베는 무지에서 사온, '작고 둥근 소금맛 구운 센베'입니다. 수식어가 어디에 붙어야 할지 애매하네요. 순서는 구운-소금-작고 둥근-센베니까요.-ㅅ-; 하지만 맛하고 강조점을 생각하면 작고 둥근 센베인데, 소금맛이고 구운 것이다일테니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운데의 다얀 접시에 놓여 있던 것은 이것. 기온 고이시에서 파르페 먹고 나올 때 받은 과자입니다. '가부키배우舞妓(춤추는 기생? 게이샤?)의 마음에 드는'인가요. 마치 함석판처럼 울룩불룩한 과자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버터크림으로 추정되는 것을 넣었습니다. 그냥 차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과자로군요. 과자 부분은 단단하게 생긴 야츠하시와 비슷하니 씹는 맛도 괜찮습니다. 근데 다음에 기온 고이시에 갈 일이 있을지는 미지수네요.-ㅁ-;



고디바 밀크초콜릿 비스킷은 G의 부탁으로 들고 왔는데 역시 맛있습니다. 초콜릿과 비스킷이 분리되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아요! 다크 초코는 또 어떨까 싶긴 했는데 G가 먹고 싶어한 것은 밀크 초코였으니 말입니다. 여행 나갈 때 하네다로 가면 가장 아쉬운 것이 고디바인데 이번엔 그점에선 참 좋았지요.
(게다가 면세점 쇼핑하면서 받은 쿠폰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만 쓸 수 있었고.-ㅅ-)
65달러 이상 구입하면 아이스팩을 준다기에 솔깃했지만 G의 만류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어느 날의 아침식사. 1인분이 아니라 2인분입니다. 아래 보이는 빵은 교토의 Rauk에서 사들고 온 것으로 ... 참으로 쫄깃쫄깃 한 것이 맛있었습니다.-ㅠ- 교토에 다시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저 빵이지요.


교토에 다시 가고 싶은 이유를 꼽아본다면,

1. 오타후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다른 것보다 거기에 있는 그림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2. 긴가쿠지에 아침 일찍 가서 뒹굴거리고 싶다.
3. Rauk의 빵을 더 먹고 싶다.-ㅠ-
4. 지난번엔 못간 신고암에 가서 커피잔을 구경하고 커피를 마신다.

도쿄에 가고 싶은 이유는, 

1. 기타야마 커피점에 가서 이번엔 시즈쿠 한 잔짜리를 마셔본다.
2. 우에노의 카와치야에 가서 홍차를 더 쟁인다.
3. 긴시초의 호쿠세이사보에 가서 고사리떡(와라비모치) 한 접시를 곁들여 미니 커피를 마신다.
4. 카구라자카 사료에 가서 말차 디저트를 먹는다.
5. Rauk만큼 맛있는 빵집을 찾는다.
6. 야나카 센베를 사온다.-ㅠ-


그러니 이런 짓을 하고 있지요. 각각의 여행비용 따지기.;
시기는 내년 겨울로 동일합니다. 일정 역시 같게 잡고 있고요. 그 때 교토에 가냐 도쿄에 가냐를 두고 저울질 하는 겁니다. 물론 가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문제는 환율이라..(먼산)

기준은 인터파크 투어-항공과 Jalan입니다.

案 1.
제주항공 이용. 인천-간사이 왕복으로 248100 + 85600 = 327400원. 시간은 (0910-1050 / 1145-1340)

숙소는 오사카. 교토보다는 오사카쪽이 저렴하기 때문인데, 교토로 숙소를 잡는다면 아마 시타딘 교토(シタディーン)로 할 것 같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가격을 생각하면 차라리 4일동안 JR West Rail Pass를 끊고(아마도 6천엔) 오사카쪽에서 이동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니 숙소는 교토로 이동하기 편한 신오사카 주변으로 잡습니다. 나중에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생각해도 이쪽이 편하긴 하지요. 3박 기준으로 해서 짜면,
호텔 신오사카(ホテル新大阪): 조식 불포함 최저가 16900엔. 조식 포함하면 18850엔.
뷰어인 신오사카(ヴィアイン新大阪): 조식포함 12000엔. 조식 없는 플랜은 없네요.

뷰어인 신오사카로 간다면 327400원 + 12000엔, 아마도 JR pass 6천엔.



案 2.
일본항공 이용. 인천-나리타 왕복으로  373700 + 81800 = 455500원. 시간은 (0800-1020 / 1840-2130)

숙소는 니혼바시 근처. 간다역에서도 걸어갈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okyu Stay 日本橋(東急ステイ日本橋)입니다. 작은 주방이 딸린 숙소로 잡을 예정인데 3박 가격은 조식 포함 23100엔.

나리타공항으로 가면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이 들어 있는 스이카넥스를 살 예정이니 공항까지의 차비는 이걸로 해결. 돌아다니는 차비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아마 이것도 3천엔 내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데 스이카 넥스..ㄱ- 원래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에 2000엔 충전이었나요. 최근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엗가 1500엔 충전한 스이카 카드가 나왔다는데, 이게 일반석 기준으로 5500엔이랍니다. (관련정보)
만약 스카이라이너를 탄다면 특급열차가 편도 2400엔. 우에노까지 36분에 온다니 빠르긴 하지만 왕복하면 4800엔. 그렇게 본다면 스이카넥스 왕복권이 싸긴 하네요. 2천엔 충전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항공 455000원 + 23100엔. 교통비 5500엔 이상.;



案 1과 2의 차이 = 항공권 127600원, 숙박비 11100엔. 하하하하하. 도쿄는 역시 비싸군요.ㅠ_ㅠ
여기까지는 돼, 여기까지는 안돼라며 선을 긋다보니 너무 제한이 많아졌군요.
이정도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모저모 제 '한계'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ㅁ-;


여튼, 교토 여행이니까 교토 여행의 팁을 잡아보지요.


-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JR West kansai rail pass입니다. 1일권이 2천엔인데, 이걸로  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특급 열차 하루카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실수를 했으니..-_-;
진작에 패스 사려고 해볼걸, 돌아오는 날 아침에 시간을 간당간당하게 남겨 놓고 오다보니 'JR pass이기 때문에 한 번 밖에 못 산다'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2980엔 제 값 내고 하루카를 탔지요. 아놔..;ㅂ;


- 교토 1일 버스표는 500엔입니다. 버스 한 번 타는데 220엔. 지역 외는 요금이 더 나오는데, 여튼 시내에서 돌아다닐 때도 세 번 이상 버스를 탈 경우는 무조건 1일권이 유리합니다. 딱 어디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 제가 가 있는 동안만 그런지, 아니면 내내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교토의 일기예보에는 분병 비가 없었는데도 거의 날마다 한 차례씩 비가 왔습니다. 소나기라서 금방 그치긴 했지만 작은 우산을 하나 들고 다니는 것이 마음 편하겠던데요.


-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입장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ㄱ-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만 절에 가지 않은 것은 그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본의 절은 취향이 아니더라...라는 파문. 아니, 그럼, 왜, 교토를 선택한거지?
(답: 때때로 교토를 보고 교토에 대한 낭만+환상을 가지게 되었다.)


- 디저트가 상당히 달아요. 어느 종류의 디저트를 사든 달거나 혹은 짜거나 하기 때문에 미묘. 그래도 여행 다 끝나고기 다 올리고 난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ㅅ;


- JR 이세탄 지하매장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두 층으로 나눠있긴 한데, 그래도 이건 꼭 먹어야 해라고 생각한 것은 눈에 거의 안 들어와서 좌절. 아, 대신 데마치 후타바(가미가모신사 근처에 있는 유명한 콩떡집)의 콩떡이 있더랍니다. 덕분에 일정에서 데마치 후타바는 뺐습니다. 맛있지만 달아요.; 두 개 먹고는 속이 달아서..(먼산) 하지만 역시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 차가 발달해서 단 과자도 발달한 것인지, 아니면 단 과자 때문에 차를 마시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하하하.


-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곳은 딱 한 군데.(처음부터 입장료 내고 들어간 곳이 손에 꼽을 정도이긴 하지만) 여기는 정말 오픈 시간 맞춰서 나중에 다시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바로 긴가쿠지(銀閣寺). 금각사는 아예 가지 않았습니다. ㄱ- 하지만 은각사랑 철학자의 길은 괜찮았어요. 아. 철학자의 길도 조만간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란 생각도 아주 조금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가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인사동이나 삼청동의 분위기가 바뀌었던 것처럼 될까봐 말입니다. 설마 아니겠지요.-_-
거기 말고는 교토 BAL의 준쿠도도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호젓하게 둘러 볼 수 있었고요. 준쿠도는 여기 말고 교토 다이마루(백화점) 근처에도 하나 있는데 그쪽은 만화매장이 없습니다. 대신 그 옆에 BUNKUDO인가, 그런 서점이 있어서 거기엔 아예 만화책을 잔뜩 모아놓았더랍니다. 그 지하에는 하비(프라모델) 제품도 모아 놓은 듯.


- 때때로 교토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다음에 오게 된다면 일본에서 나온 책을 들고서 여행 계획을 짜야겠더군요. 코스가 비슷해지면 한국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 니시키 시장을 들어가보고는 놀랐습니다. 제가 가본 시장들은 거의 바둑판 형태라, 여기도 그럴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S에게 물어보니 오사카도 그렇고, 일본의 시장은 대체적으로 일자랍니다. 길을 따라 양 옆에 가게가 늘어 서 있는데 그게 길게 이어진거라나요. 그러고 보니 야나카의 상점가도 그랬지요. 일자로 죽~. 그래서 어느 길로 먼저 갈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죽 걸어가면서 구경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자면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다닌 일정대로 지도를 그려 올릴까 했는데, 다음지도에서처럼 찍는대로 표시가 되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남겨두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지도를 출력해 거기에 사인펜으로 경로를 표시하고 스캔해서 올리도록 하지요. 아하하;


히노데 우동(관련글 링크)의 메뉴판은 파일을 찾아 잘라 놓았습니다. 참고하실 분은 아래를 열어보세요.


여행에서 사온 간식 모음을 먼저 올릴까 했는데, 이쪽을 먼저 올려야 순서가 맞겠네요.'ㅂ'



여행에서 지른 물품 목록에도 들어 있는 이 물건. 정체는 교토 말차 케이크입니다. 간사이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포장에 홀려 구입했습니다. 구입 이유의 50% 정도는 저 손수건이지요. 1천엔이었으니 손수건 가격이 500엔이라 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초콜릿 칩이 들어 있다는 말도 있군요. 저는 이걸 미처 못보고 봐서 말차니까 팥인가라고 생각했더랍니다.-ㅁ-;




띠를 풀고 손수건을 벗기면 이런 자태. 케이스만큼은 아직 한국 상품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이란 무릇 받았을 때 사람을 홀려야 합니다. 속이야 어떻든, 받는 순간 만큼은 기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생일 선물과 여행 선물을 동급으로 놓을 수는 없지만 여행 선물의 경우엔 포장이 상당히 중요한 건 사실이지요.
(그런 점에서 제주 초콜릿은 좀 반성합시다.-ㅂ-)




안에는 엽서가 들어 있습니다. 저런 엽서는 책 사이에 꽂힌 것만 봤는데 여기서는 또 다르군요. 오오. 상품에 대한 평가라.+ㅅ+




케이크이니 유통기한은 짧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진공포장을 했다면 꽤 길어지겠지요. 어쩐지. 재료를 생각하면 유통기간이 짧아야 하는데 공항 판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건 신경을 안 쓴 것 같더랍니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포장을 했군요.




꺼내보면 이런 느낌. 말차가 들어가 녹색을 띠어 그런지 맛있어 보이는 색은 아닙니다.




앞쪽의 고디바 비스킷은 무시하시고, 뒤쪽이 단면입니다. 색이 상당히 예쁘지요.

한데 맛은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퍼석퍼석하달까, 그런 느낌이 강했고 먹다보니 느끼합니다. 곁들인 차가 녹차가 아니라 커피여서 그랬을까요.(아닐거라 생각하지만....;..)


한 조각 잘라먹고는 그대로 냉동보관 중입니다. 다음에는 그냥 말차 카스테라를 사오는 게 낫겠네요.-ㅁ-;

이 사진은 아마 두고두고 우려먹을 겁니다.

(잠시 딴 소리 하자면, 울궈먹다? 욹어먹다? 등등으로 단어를 헷갈렸다지요.; 사전 찾아보다가 우려먹다가 표준어인걸 깨달았...)


1. 집에 있는 천연생활은 한 번 읽고 치울 것만 골라 일단 필요한 부분만 스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처분. 혹시 가져가실 분 있을라나요.-ㅁ- 일본어 원서라서 내용을 읽으실 줄 아는 분이 들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막상 스캔하려고 보니 일이 커지는군요.-_- 차라리 분철을 해야하나..; 옷 쪽은 필요 없는데 음식쫌 자료에 대한 욕심이 커지네요. 이러다 나중에 왕창 방출하고 말겠지.(먼산)

2. 아이쭈님께 책 배달한다고 골라서 쌓아 놓고는 그대로..OTL 작은 박스 구하는 대로 보내겠습니다. 그러니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세요. 주소는 제게 보내주신 그쪽 맞지요? 리뷰는 아직 못 올렸지만 미숫가루 맛 코코아! 이러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별 문제도 없고요.+ㅠ+

3. 치과에 다녀왔는데 의사선생님이 '신기하게 썩었네요'라고 하면서 거울이랑 기타 등등을 통해 보여주시더군요. 앞 절반은 멀쩡한데 뒷 절반 속이 텅 비었습니다. 이것은 할로윈 호박을 파라는 계시! (응?)

4. 요 며칠 항공권 검색을 하면서 나름 마음에 드는 몇가지를 골라 체크하고, 숙박 검색까지 완료하고는 식구들의 반응을 떠보고 있는데 반응이 참 멋집니다. 어머니는 썩소(정말로!), G는 티벳여우. 아버지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또 가?'라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 그러니 참을게요.;ㅂ; 내, 내년 여름에는 그래도 갈거라능!

5. 티세트 사진을 보면 그릇 보며 군침만 삼키고 있지만, 「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이랑 「천연생활」을 자연 정화됩니다. 그래서 있는 그릇도 어찌 치울까 고민중입니다. 가져가실 분 없으면 결국 분리수거해야겠지요.


6. 이번 주중으로 최종 여행 정리 글을 올리겠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라나.-ㅁ-;


7. 그리고 감기. 독감 백신 맞고도 잘 버티더니 지난 주말에 덜컥 걸렸습니다. 흥!
여튼 감기 조심하세요~.

(보고 있노라면 Z님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느날 밤 퇴근하는 G를 마중하러 나갔습니다. 근데 이 아해,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오라지 뭡니까. 중간 지점에서 만나도 되는데 왜 그런가 생각하며 투덜투덜 나섰는데, 뿜었습니다. 정말로 뿜었습니다.



빛 반사는 애정으로 극복하시면 괜찮으실테고..; 덕분에 저는 다시 일본 여행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응?)
항공기 타고 다녀본 곳이 캄보디아(씨엠립), 홍콩, 도쿄뿐인지라 간사이 왕복 항공에서 기내식을 받고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행시간이 짧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내식이 상상을 초월했거든요.



인천항공에서 출발해 난기류를 뚫고 더 갔을 때 받아든 기내식.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머핀을 포함한 빵 두 개에 요플레 하나, 그리고 파인애플 한 조각. 음료는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데 이 때는 커피를 골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잿물맛이었지요.




이것은 간사이에서 인천으로 들어올 때 받은 것. 괴악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포만감은 이쪽이 낫긴 합니다.




들어 있는 빵은 사이에 마요네즈로 추정되는 것이 뿌려져 있었고, 거기에 두부랑 간 고기랑 섞어 만든 것이 아닌가 추정되는 묘한 으깬 음식을 바릅니다. 그 위에 디종 머스터드를 잘 발라주면 완성.

빵도 뻑뻑하고 내용물도 뻑뻑하니 먹기는 쉽지 않지만 항공료에 포함된 것이니 점심 삼아 잘 먹습니다. 파인애플은 포장에 한글이 있는 것을 보니 한국에서 들고 온 것인가 싶더군요.





간사이 공항 왕복의 제주항공 기내식이 삼각김밥이라 해서 투덜거렸는데, 대한항공도 이런 것을 보면 그쪽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겠지요. 하하하. 애들 음식(어린이 기내식)은 별도로 나오는 모양인데 뭔지 아주 조금 궁금해집니다.-ㅂ-;
24일 귀국 비행기는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1시 반 정도에 있습니다. 교토에서 공항까지는 특급 하루카를 타면 넉넉하게 1시간 30분 정도 정도 잡으면 되고, 하루카는 1시간에 두 대 있습니다. 15분과 45분마다 출발하지요. 그러니 시간은 넉넉하다 생각해서 느긋느긋하게 움직였습니다.



돌아올 때의 짐은 캐리어 하나. 그 직전 8월 여행은 짐이 무지막지했지만 이번엔 그게 무서워서 아예 집에서 제일 큰 트렁크를 들고 갔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짐칸이 남았더랍니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면서는 근처에 있는 빵집 Rauk에 들러 식빵을 하나 삽니다. 나중에 하나 밖에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그 때는 그 생각을 안했지요. 일단 트렁크에 밀어 넣고 교토역으로 가서, S를 살살 꼬드겨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물론 아침은 간단하게 챙겨먹은 뒤였지만 정통 홍차를 낸다는 이곳을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이름하여 컨트리 하우스 에이고쿠야(Country House 英國屋). 정통 영국 시골집을 표방하는 이름이지만 분위기는 그냥 카페입니다. JR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 6층인가에 붙어 있는데 백화점 오픈시간과는 별개로 운영합니다. 어제 올렸던 글에서도 나오지만 교토역 중앙부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걸 타고 내려오면 교토역 중앙 통로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통로로 내려가는 도중에 여기를 들어갈 수 있고요. 8시부터 조식을 먹을 수 있다니 개점시간도 그쯤이겠지요.



테라스쪽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아래 보이는 곳은 여기. 아마 2-3층 높이 쯤일건데 카페랑 미스도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S랑 같이 내려다 보면서 '저쪽은 서양인, 저쪽은 한국인'이러면서 놀고 있었지요.




아침을 적당히 먹고 나왔음에도 배가 불러 조식은 땡기지 않는다던 S냥은, 교토역으로 들어오던 도중 중화요리의 기름진 냄새에 허기를 느낍니다. 그리하여 조식 메뉴에 있던 카레라이스를 시킵니다. 한국인은 밥!이라는데 저는 밥보다 빵이 좋더라고요.
앞에 보이는 유리그릇은 밀감 통조림 하나를 얹은 요구르트. 그리 달지 않았는데 조금은 느끼한(?) 맛입니다.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는 이보다 훨씬 더 신 맛이 나거든요.




이건 제가 시킨 토스트 세트. 전 토스트가 좋습니다. 식빵이 좋아요.-ㅠ-
호텔 조식 메뉴에서도(이번 여행에선 없었지만) 토스트가 잔뜩 나오면 그것만 잔뜩 시켜 먹어도 좋습니다. 후후후.




이렇게 노닥거리면서 앞에 있는 이상한 조형물도 찍습니다. 도대체 용도가 뭔지 알 수 없는 구조물인데, 설마하니 설날 카운트 다운을 저기에서 하나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쥐약일텐데. 저도 살짝 고소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저런데 올려 놓으면 꼼짝을 못할겁니다.




약간 비틀어서 교토역 북쪽 출구를 찍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쪽이 북쪽 출구, 버스 탑승하는 광장쪽입니다.




철골 구조. 어떻게 보면 런던 박람회 때 만들어 졌다는 유리궁이 떠오릅니다. 철골 구조와 유리라서 그럴까요. 그 때와는 기술 수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 미리 주문했던 타르트와  홍차가 나옵니다. 음료는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데 S는 오렌지 주스를 시켰을 겁니다. 홍차 종류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였다고 기억하는데 어디 제품인지는 잊었습니다.
보시면 바로 아시곘지만 그릇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입니다.-ㅂ-;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은근 길더군요. 그래도 조로록 따라봅니다.
맛은 그냥 평범하네요.
타르트맛도 그냥 무난합니다. 바닥은 약간 단단한 듯한 스폰지 시트이로 그 위에 감귤을 섞은 요거트(?) 무스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과일. 원했던 것은 치즈 타르트 같은 진~한 케이크였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없더군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ㅠ-


S는 JR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갑니다. 540엔인가, 그렇게 든다는군요. 저는 여기서 약간 일정이 꼬였지만 특급 하루카의 티켓을 끊어(2980엔) 타고 갑니다. 30분에 한 대 씩 있으니 시간을 잘못 맞추면 난감하겠던데요. 하지만 간사이 공항까지 가는데는 JR 일반선보다도 하루카를 타는 쪽이 빠릅니다. 갈아탈 필요도 없으니 편하고요.




하루카 승강장으로 가다가 옆에 신기해보이는(?) 열차가 서 있길래 찍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열차 같더군요.




하루카 앞에서 찰칵.

공항으로 가는 열차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또 이 때는 차 멀미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공복이냐 아니냐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열심히 가계부 정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리자마자 4층으로 올라가 대한항공에서 짐을 부치고, 단촐한 몸으로 움직이며 선물 거리과 간식 거리를 삽니다. 551 호라이 만두는 냉동 포장도 된다길래 구입할까 했는데 '연희동 만두집들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는 S의 말에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며 쇼핑 좀 하고 탑승동으로 가는 열차를 탑니다.




짐이 한 가득. 왼쪽의 비닐봉지는 국수, 가운데는 선물용 장어 파이, 오른쪽은 스타벅스의 추로스. 추로스는 충동구매였는데 나중에 먹어보고는 돈이 아깝다고 한탄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스타벅스의 로고가 악마의 형상이라고 말하는 어느 한국인 아주머니의 말이었습니다. 딸래미가 스타벅스 텀블러를 살까 말까 하고 있는데 들은 이야기라며 지나가듯 말하길래 ... (먼산) 재미있더군요. 인터넷에 그런 소문도 떠도나봅니다. 저도 얼핏 듣긴 했지만 참...=_=




기내식 사진은 따로 올라갈테니까 여행 사진은 이걸로 끝입니다. 이렇게 하여 5박 6일간의 교토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토에는 한 번 더 갈까, 다른 곳을 갈까 고민하고 있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다음 여행 계획은 미적미적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요. 도쿄 여행과 교토 여행을 둘다 작성하고는 있는데 자금 사정과 항공편이 되는대로 결정할겁니다.'ㅂ' 어느 쪽이 제비뽑기에 걸릴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시기는 내년. 올해 안에는 무리지요.;


그 사이 엔화가 조금 떨어졌으면 좋으련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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