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먹기 잘했다고 생각한 목록(링크)에 들어간 것이 옥수수였지요. 바로 이 옥수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찰옥수수를 더 고급으로 치는지라 이런 노란 옥수수는 상대적으로 대우(?)가 낮습니다. 확신은 못하지만 일본에서 찰옥수수는 모치키비(もちきび)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돌아다니면서 한 번인가, 모치키비를 판다는 곳을 봤습니다. 대부분은 스위트콘이더군요.
이 스위트콘은 이틀째 일정의 후라노, 비에이 일정 때 잠시 들른 길가의 옥수수 노점 가판에서 구입한 겁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옥수수라면서 안내했는데 삶지 않은 옥수수는 그야말로 과일입니다.
좀 옛날 이야기지만 세계 제2차대전과 관련된 과학 비화중에 아세톤 대량 제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관여한 유대인 과학자 때문에 이스라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여튼 그 때 당을 내는 작물이 필요해서 영국내의 밤까지 긁어서 아세톤 제조에 나섰다는데,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옥수수를 써서 만드는 공장을 만들면서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요. 옥수수로 어떻게 당을 만드나 싶었거든요. 거기에 요즘 나오는 액상과당도 옥수수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는 옥수수가 얼마나 달길래 그러냐 싶었습니다.
한데 이 옥수수를 날로 먹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옥수수 알을 떼서 천으로 걸러 짜고, 그걸 끓이면 그대로 옥수수 시럽이 나올 것 같은 단맛이었습니다. 진짜 달아요. 그런 옥수수를 소금간만 진하게 해서 삶은 옥수수도 있었는데 저는 삶은 쪽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날로 먹는 옥수수는 너무 달아서 혀가 지치더군요. 작은 옥수수 1/4개면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노점 뒤에 있는 밭에서 아침에 갓 따온 옥수수를 팔거나 혹은 삶거나. 그렇게 신선한 옥수수를 먹는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맛의 달인』에서 스위트콘이 달다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진짜, 이런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홋카이도는 축복받은 곳입니다.
관세청쪽을 검색해보니 농산물은 10만원 이내, 몇몇은 kg 단위로 제한이 있고 그 외에 반입 제한은 없는 모양입니다. 들고 올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던 비에이 센카의 팥과 콩이 눈에 밟히네요.T-T
접어 놓은 삿포로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삿포로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저 아래의 스스키노(지도에는 안나오네요)까지는 걸어서 다닐만 합니다. 제 걸음으로는 대강 10분 걸리더군요.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은 것 같습니다.(...)
저 뒤의 울창한 숲이 뭔가 했는데 저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는 옛 홋카이도 청사입니다.
시간이 일러서 아직 철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평소에는 저 뒤쪽 빌딩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의 지름길로 이용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대략 오전 6시. 첫날은 일찍 일어났습니다. 첫날만..;
철문 옆에 명판이 있었는데 이 붉은 건물이 옛날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도청사였다는 내용의 글귀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비석도 있네요.
철문 앞에서 찰칵.
안쪽 연못에서는 오리도 많아요. 하지만 역시 가까이서는 못 찍고 멀리서만 찍었습니다.
이건 스스키노에서 삿포로 역쪽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비석입니다. 이쪽 길로 죽 가면 홋카이도 신궁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메이지신궁도 제대로 안간 제가 여기서 갈리가..-ㅁ-; 무엇보다 멀다고 하더라고요. 걸어가는 건 무리고, 전철을 타고 가서 근처 역에 내려 20분 걸어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오오도리에 걸려 있던 삿포로 여름 축제 안내 현수막입니다. 오오도리 공원은 워낙 길어서 중간 중간 몇 쵸메(町目)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거기마다 각각 비어스테이션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산토리, 아사히, 키린 등등. 거기에 삿포로 비어스테이션도 나오고 하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거의 숙소에서 뻗어 있어서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요.
삿포로 쪽의 건물 정원은 꽤 독특합니다. 가꾼 듯 안 가꾼듯 만드는 것이, 서울에서 자주 보는 정원이 프랑스식(...)이라면 이쪽은 아마도 영국식 같군요. 물론 제가 피상적으로 아는 범위에서 대강 때려 맞추는 것이니 정말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정원이거든요.
이건 삿포로 그랜드 호텔 앞 정원인데 이쪽도 꽃보다는 잎을 볼 수 있는 화초가 많습니다. 그리고 얼핏 봐서는 꽃 새로 심는다고 월 단위로 화단을 뒤집어 엎을 것 같진 않더군요.
여기까지가 둘째 날 아침 산책 길에 찍은 삿포로 모습입니다. 홋카이도 구청사는 나중에 다시 또 찍었으니 올라올거예요.'ㅂ'
수프 카레 이에로는 홋카이도 가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맛있다던가, 꼭 가봐야 한다던가. 한데 꼭 가라고 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단 말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국물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더 컸지요. 거기에 카레라니까 더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가길 잘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오죽하면 3박 4일의 짦은 일정 동안 여기에 두 번이나 다녀왔을까요. 다음번에 여행 가면 여기는 또 갈겁니다.
일행이 많았던데다 시간이 8시 경이었는데도 가게에도 사람이 많아 같이 않지는 못했습니다. 따로 나눠 앉았지요. 흡연석과 금연석이 나뉘어 있는데 유리문 같은 걸로 나뉘어 있고 위쪽은 뚫려 있어서 그다지 의미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두 번째 와서 앉았을 때는 혼자라(...) 카운터에 앉았는데 그쪽은 흡연석과 멀리 떨어져 있어 괜찮았습니다.
여튼 첫날 이에로에 갔을 때는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모저모 일이 있어서 긴장했던 데다가 간 시간이 오후 8시였거든요. 평소 제 식사시간은 오전 6시, 11시, 오후 4시(...)입니다. 늦게 먹어도 6시면 끝납니다. 그럴진대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간의 식사였으니 그다지 땡기지 않았지요. 마침 같이 앉은 키릴님도 많이 먹을 생각 없다 하셔서 메뉴판을 보며 연구를 시작합니다.
일단 이에로에서는 메뉴를 보고 카레의 종류를 고릅니다. 제가 고른 것은 치킨 채소 카레, 키릴님이 고르신 건 돼지고기 찜(부타니?) 카레였나, 그런 종류였습니다. 그렇게 카레의 종류를 고르고 나면 맵기 정도를 고릅니다. 3번 정도가 약간 매콤하고 2번은 무난하고. 4번은 좀 맵다더군요. 10번까지 있지만 무난하게 3번을 고릅니다. 거기에 밥은 기본 제공이지만 양을 많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밥을 빼면 50엔이 할인되고 곱배기 밥을 시키면 돈을 조금 더 냅니다. 거기에 다양한 토핑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달걀도 날달걀, 온천달걀(반숙), 차슈달걀(맞나; 여튼 간간한 것)이 있고요, 다양한 채소를 각각 올릴 수도 있지요. 처음에는 기본으로 먹고 그 다음에 조금씩 재료를 추가해도 괜찮겠더군요.
제가 주문한 것은 치킨 채소 카레, 맵기는 3, 밥 빼고 온천달걀 하나였습니다.
수프 카레라고 하더니 정말 국물이 있는 카레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한 숟갈 먹어보고는 놀랐습니다.; 이건 카레가 맞긴 한데, 카레맛을 낸 국물요리라 부르는 쪽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푹 고은 삼계탕의 국물이 카레맛이라고 하면 비슷할지도요. 그것도 루를 넣은 일본식 카레나, 노란 강황이 들어간 한국식 카레가 아니라 맛 자체는 인도식 카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국물은 또 아주 진해서 국물을 떠먹으면 입술이 끈적끈적합니다.+ㅠ+ 근데 또 담백하니 신기하단 말이죠.
닭고기는 안 보이는데, 영계 1/4마리쯤 되는 닭다리쪽 고기가 하나 통째로 들어 있었습니다. 허벅다리까지 넉넉하게 있더라고요. 퍽퍽하지 않고 살도 야들야들합니다. 거기에 채소들은 간이 배어 있지는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다 맛있습니다. 아마 따로 익혀서 넣은 것 같더라고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위에 보이는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은 살짝 구워서 넣었더군요. 아아아. 그 구운 맛에다가 달달한 맛.;ㅠ;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이 아닐까 싶은 달달한 밤맛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든 나머지,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짓-그 이틀 뒤 저녁에 또 방문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저녁 8시. 그것도 혼자 갔습니다.-ㅁ-; 같이 가기로 한-정확히는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라고 운을 띄웠던 본인- 일행 ㄹ모양이 침대에 눕더니만 그대로 기절해버려서 혼자 갔습니다.
이 때는 카운터에 앉아서 한참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뒤적였지요. 여기에 이런 저런 정복 다 있네요. 주소랑 개점시간과 폐점시간 등등.
주소: 삿포로시 쥬오구 미나미3 니시1 12-19
시간: 개점 11시 30분, 폐점오후 10시(마지막 주문 9시 30분)
전화: 011-242-7333
홈페이지: www.yellow1996.com
그 윗부분에 있는 건 어떻게 만드는가의 이야기입니다. 홋카이도에 한 대 밖에 없는 압력솥으로 돼지랑 닭, 향신채소를 3.2기압, 136도의 고온 고압으로 조리했다는 겁니다.-ㅠ- 그래서 진한 맛이 나는군요.
(하지만 집에 있는 압력솥을 써도 저 맛은 못낼겁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생선가스(흰살생선튀김)가 들어간 걸로 주문합니다. 이번엔 맵기 2입니다.
맵기2보다는 3쪽이 더 취향입니다. 그쪽은 한 입 먹는 순간 '아, 맵다' 라는 생각이 확 들면서 밥이랑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는데 이쪽은 그보다는 덜합니다. 하지만 맛있게 매콤한 쪽이 더 생각나네요. 이쪽도 괜찮았지만 다음에 가서 시킨다면 가격은 조금 더 나가더라도 닭고기 채소카레를 시킬거예요.
참고로 맵기 4에 대한 정보.
압서 이야기한 ㄹ양은 처음 갔을 때 맵기 4를 시킨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맵기 3이었다네요. 저야 다른 쪽에 떨어져 앉아 있어서 못봤습니다. 한 입 먹고 나서 ㄹ양은 아주 맛있다고, 하나도 맵지 않아요!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어보라고 권했답니다. 그리고 그 테이블에서 ㄹ양이 시킨 카레를 먹었던 사람들은 모두 함정카드에 걸렸습니다.(...) ㄹ양은 절대로 맵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그 아가씨의 입맛은 회기 경발원을 좋아하고 봉추찜닭의 고추를 골라 먹는 정도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맵지 않다'라는 말에 준비가 안 되었던 것도 있겠지만 4만 해도 꽤 맵다는 거죠.^^;
이번 여행은 일본항공-JAL로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라 타기는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덕분에 기내식도 다 대한항공 기내식이었지요. 가격차이는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이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번 항공 예약은 다른 분이 하셨거든요.
(덧붙이자면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여섯 명 단체 여행이었습니다.+ㅅ+)
삿포로에 가는 비행기에서 생선과 불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고르라길래 닭고기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는 반찬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없는 쟁반을 받았는데 양 옆에서 듀시스님이랑 키릴님이 대신 챙겨주셨지요.>ㅠ<)
생선에는 쌀국수 비슷한 얇은 국수가 들어 있었고 불고기는 밥이었을 겁니다. 닭고기는 매시드포테이토가 같이 들어 있었지요.-ㅠ- 빵은 호두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흰빵은 아니고 다른 것도 좀 섞인 모양입니다. 빠져 있던 반찬 하나도 같이 있지요. 연어랑 채소였습니다. 큰 채소는 아마 콩이었던 듯.'ㅂ'
돌아올 때는 비상구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다리를 쭉 펴는 것은 좋은데, 가방이고 뭐고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건 불편하더군요. 우산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어서 위에 다 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안고 있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기내식 먹을 때 불편하지요.^^;
돌아올 때. 갈 때 디저트는 파인애플이었는데 돌아올 때 디저트는 나타드 코코 젤리였습니다.-ㅠ-
이번에도 닭고기.-ㅠ- 감자랑 채소를 넣어 간장으로 간해 조린... 그러니까 닭고기감자채소조림쯤?;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거기에 땅콩도 얻어먹었고요. 하지만 과일주스가 오렌지랑 구아바만 있던가.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듀시스님도 그렇고 저도 사과주스가 땡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에 오사카 여행을 가면 이런 밥상은 꿈꿀 수도 없겠지요.ㄱ- 맛있는 빵이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그렇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보고 먹고 즐기고, 사오는 것! 사랑은 빠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름목록은 제가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물건들의 모음이니까요. 아하하하.;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 몫 물건보다는 저말고 다른 사람의 선물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여행비용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지갑단속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네요. 지금 가장 미련이 남는 건 스타벅스 텀블러입니다. 3500엔이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는데 만약 공항 스타벅스에 그게 있었다면 당장에 샀을 겁니다. 신치토세공항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상품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작년 겨울인가에 나온 펄들어간 스텐 벤티 텀블러가 남아 있는 건 신기했습니다.'ㅂ' 이것도 그 즈음 여행갔을 때 살까하다가 도로 내려놓았지요. 지금은 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올라가는 사진 한 장.
이번 여행 때는 어깨에 메는 숄더백(노트북, 일기, 자잘한 소품)외에는 다른 가방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짐은 모두 캐리어에 밀어 넣었지요. 그래서 무게가 이번 최대치가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글의 부제는 여행이 반복될 수록 마력가방무게는 늘어갑니다입니다. 1월 여행 때는 제주항공의 제한 무게인 20kg을 아슬아슬하게 안 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24.4kg. 뭐가 그렇게 많았는지는 사진을 보시죠.;
이건 기본 짐입니다. 대부분은 알아보시겠지요. 연필, 볼펜, 지우개, 자, 만년필에 숟가락과 포크, 거기에 휴대용 칫솔세트. 맨 아래의 동그란 건 동전지갑이고요.
무게의 가장 큰 원인 이겁니다. 잡지 두 권, 제과책 한 권, 림보 선생의 영국은 맛있어랑 라이트노벨 한 권, 고식 공식 가이드북이랑 Fate/complete material Extra material에 초판한정으로 붙은 러프집, 늑대와 향신료 화집. 늑향 화집은 호로의 개인 사진집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ㅁ-; 특히 Fate 쪽의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두께도 제가 가진 화집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는 됩니다.
맨 왼쪽은 스타벅스 텀블러, 그 옆은 G가 부탁한 무인양품의 파운드케이크 틀이고 그 옆이 Loft에서 구입한 달걀말이 팬. 딱 1인분이랍니다.'ㅂ' 앞쪽의 수건은 선물용이고 모리나가의 핫케이크 믹스는 2개 들이가 한국에서 5천원 남짓하는데 여기서는 5개인지 4개인지 넣어서 300엔 안되길래 충동적으로 집어들었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 + 아리스팜.
아리스팜의 사탕과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잼은 미리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잡은 것은 우유맛 카린토랑 저 베개. 안에 손을 넣는 포켓이 있어서 거기에 손 넣고 책상위에서 엎드려 자면 딱 맞습니다.-ㅁ- G에게 줬지요.
간식간식간식. 맨 뒤의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은 모두 선물용입니다.-ㅁ-;
그 앞의 자가포클은 집 선물, 그 옆의 카스테라도 집 선물. 자가포클 앞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밀크티로 역시 G몫이고 그 앞의 맥주 두 캔은 삿포로 클래식이랑 삿포로 블랙라벨로 아버지 드렸습니다. 컵라면은 홋카이도 한정이라는 말에 홀려서 사왔고, 연보라색 라벤더 캐러멜, 흰색 우유 캐러멜은 모두 G몫. 그 옆의 무인양품 과자들도 G랑 나눠먹으려고 사왔습니다. 로이스 초코 앞의 동글한 것이 라무네 소다 막과자, 그 앞은 구운전병, 그 앞의 두 개는 프렛츨.
앞줄의 프리츠도 G 선물이고요. 식빵 같아 보이는 것은 비에이 센카의 우유러스크입니다. 그 앞은 역시 비에이 센카의 다이스 밀크. 다이스 밀크는 압축 우유인데 비에이 센카 신치토세공항 지점에도 있었습니다.'ㅂ' 그리고 양갱은 롯가테이 제품으로 역시 선물.
그리하여 제 몫을 챙기는데, 아무리 봐도 몇 개 없더랍니다. 태공이 차지하고 앉은 기내용 땅콩-G는 땅콩을 안 먹습니다-이랑 우유맛 카린토, 우유러스크가 전부. 그랬더니 G가 같이 먹자면서 가운데로 자기 몫을 몰아 놓는군요. 핫핫. 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G 몫이 상당히 많았는데 생일선물로 지정한 무인양품 실리콘틀을 많이 못 구해서 그런거죠.
하지만 생일선물은 등가교환입니다. 그런고로 G는 이번 선물을 받으면서 제게 줄 것을 걱정하더군요. 괜찮아, 이미 70% 정도는 결정해두었어.-ㅁ-
0. 홋카이도는 다음에도 또 갈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고로 단체 여행이었지만 개인 일정은 대체적으로 느긋했지요.
1. 하지만 생활패턴, 특히 식생활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먹었거든요. 덕분에 지금 몸이 전체적으로 ..(이하 생략) 대신 먹고 싶었던 건 많이 먹었습니다. 삿포로 여행에서 이것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몇 가지 챙겨두었으니, 아래는 그런 팁들 모음입니다.
2. 총 4일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삿포로, 둘째날은 가이드가 있는 렌터카로 후라노 주변을, 셋째날은 삿포로 + 오타루, 마지막날은 마무리였습니다. 적고 보니 거의 삿포로를 중심으로 다녔네요. 항공편은 신치토세공항이랑 인천공항 왕복이었습니다.
3. 삿포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막상 걸어다녀보니 생각보다 작습니다.-ㅁ-; 숙소가 삿포로역에서 남북선으로 두 정거장 남쪽의 스스키노역 근처에 있었는데 그 두 정거장을 걸어보니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게 느껴집니다. 제 평소 걸음으로는 걸어서 10분 남짓이었는데, 마지막 날 캐리어를 끌고 삿포로 역까지 갔을 때는 30분 걸리더군요. 횡단보도가 많아서 기다리는데 꽤 걸렸습니다. 10분 걸리던 날은 새벽에 움직인거라 슬쩍슬쩍 신호 무시.(...)
4. 홋카이도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몇 가지가 있었으니 적어보자면...
4.1 첫날 먹은 이에로(yellow)의 수프카레. 맵기 3이 더 취향입니다. 약간 간간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입술이 끈적끈적할 정도의 진한 수프, 거기에 홋카이도의 당근과 감자와 단호박과 닭고기는...;ㅂ; 진한 국물인데도 느끼하지 않은 건 수프 '카레'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카레가 아니라 '커리'예요. 루(혹은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간 일본 특유의 카레가 아니라 향신료가 들어간 커리입니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더군요. 결국 일정 동안 두 번 먹으러 갔습니다.-ㅠ-
4.2 둘째날 먹은 스위트콘. 한국은 찰옥수수를 고급으로 생각하다보니 스위트콘은 맛있는 걸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내가 먹고 있는게 지금 옥수수인지 설탕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달달한 옥수수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달아서,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여튼 홋카이도의 옥수수는 맛있습니다. 사오고 싶었는데 농산물은 반입 금지죠. 근데 어디까지 금지인지 몰라서 못 산 것이 팥이랑 검은콩이랑 옥수수였습니다. 비에이센카의 팥...;ㅂ;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능하다면 다음 여행 때라도 들고 오고 싶습니다.
4.3 둘째날 본 푸른호수(靑の池). 색을 보고 혹시 했는데 석회가 섞여 그런 색이 나는 것 같다네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안 나왔다지만 그렇다면 원리(?)는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같아 보입니다. 와아, 두 군데 다 안 가도 되겠어!(...)
4.4 둘째날 먹은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의 유제품이 훌륭해서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던데, 우유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도 쓰겠지만, 달고 기름집니다.(...) 유지방이 듬뿍 들어가서 제겐 너무 기름졌어요. 심지어 그 덕분에 단 것이 거의 땡기지 않았다니까요.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과자 보기를 돌보듯 했습니다.-ㅂ-;
4.5 셋째날 먹은 오타루의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 아. 이거야말로 화룡점정. 진짜 멜론맛 + 약간의 상큼한(유산균?) 맛 + 우유맛. 으아아아;ㅠ; 두말이 필요 없어요. 빙고님,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맛이었어요.
4.6 넷째날 먹은 키노토야 신치토세공항점의 극상 우유푸딩. 극상이란 이름이 붙을만합니다.
결국 포장해서 싸와서 캐리어에 넣어 집까지 들고 왔는데 캐러멜 소스가 다 샜더군요. 둘둘 말아서 들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여튼 그 망가진 우유푸딩을 먹은 G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싸온 보람이 있더군요. 핫핫핫.
4.7 넷째날 먹은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의 찬 우유세트. 카스테라 두 조각이랑 찬우유 한 병이 나오는데.. 감히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카스테라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단언합니다. 우유 역시 그날까지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우유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ㅠ-
5. 그리하여 다음에 다시 간다면 꼭 챙길 것이 저 위의 일곱 가지에, 이번에 못 가본 가게 하나. 그리고 도큐핸즈입니다.-ㅁ-; 도큐핸즈는 매장 찾아간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나중에 떠올렸네요.
덧붙임.
6. 아이패드 2.-_-;
구글맵에다 미리 찍어 놓고 가면 돌아다니기 아주 편하더라고요. 종이지도도 좋긴 하지만 준비 대강대강하면서, 혹은 즉시 검색해서 찾아보기엔 이게 편하더랍니다. 거기에다가 즉시 트윗으로 연락하기도 편하고요. 여튼 지도 때문에라도 다음엔 들고 가겠습니다.(음?)
사노님의 '교토를 그리며 교토 관련 책 들쳐보기'를 읽다보니 이전에 구입해놓고 리뷰 안 쓴 책이 떠올랐습니다.
넵.; 저도 교토 관련 책을 포함해 일본여행 관련 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구입 계기는 간단합니다. 교보에 갈 일이 있어서 이 책 저 책 훑어보다가 우연히 교토랑 오야츠-간식이라는 단어가 눈에 걸린겁니다. 그리고 내용을 훑어보고는 당장 그 주에 주문을 넣어 받았습니다. 작가는 津田陽子. 이 작가 이름을 요우시라고 읽고 싶어진다면 그대는.... (하략)
표지도 예쁘고 책도 꽤 잘 만들었습니다. 가격은 1500엔. 교보에서는 이미 2만원을 돌파했지만 책 내용이 마음에 들어 앞 뒤 안 가리고 구입했습니다. 사노님은 여행 가시기 전에 필독...; 단 것을 별로 즐기진 않으시는 것 같지만 달지 않은 간식도 여럿 있습니다. 저는 이미 목록을 만들어서 먹을 것 사올 것 선물할 것으로 나누어 취급하고 있습니다.;
제목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 책은 교토의 간식 안내서입니다. 다만 보통의 안내서와는 다른 것이, 글 분위기나 간식을 소개하는 타입이 윤광준의 생활명품과 비슷합니다.(아차, 이 책 개정판 읽어봐야하는데.-ㅁ-)
왼쪽에는 간식 사진. 아주 맛있게 보이는, 하지만 간식 그 자체에 집중해 찍은 사진이 나와 있고 그 오른쪽에는 간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설명 아래쪽에는 가게 이름, 주소, 전화, 영업시간, 휴일, 소개한 간식의 가격, 판매시기, (아마도) 통신주문 가능 여부, 판매하는 다른 점포가 차례로 실려 있습니다.OTL 아아. 이처럼 간식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소개는 보지 못했어요! ;ㅁ;
그래서 이미 몇 가지는 사오려고 찍어두었습니다. 위의 만주도 아버지가 좋아하실 듯한데, 문제는사오면 바로 먹어야 겠더군요. 그래서 유통기한이 긴 다른 과자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여튼 교토에 이렇게 많은 간식이 있는 줄 몰랐네요.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슬쩍 본 것은 새발의 피..;ㅁ; 그런 고로 이 책을 두고두고 보관하여 마음에 드는 간식을 차례로 사와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토 여행을 몇 번이나 가야하는거지?"
고양이는 옆에서 죽은 듯이-하지만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살아 있음-자고 있고 저는 문서 업무만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여기 고양이 있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난리 날텐데, 점심 시간 오는 게 두렵군요.-_-;
책읽는 속도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책 리뷰가 거의 없는 것은 읽고 있는 책의 문제입니다. 지금 읽는 것은 빙고님이 빌려주신 츠구모가미 이야기-원서라 제가 빨리 읽는다 한들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노무 스오우는 언제쯤 등장하는 거냐고 투덜거리며 다음주까지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작님 이야기는 아직 손도 못댔고..;
그 전에 보고 있던 책은 부엌 관련 잡지(무크지)인 Pippuri 2였고요. 여튼 그 사이에 읽은 책 한 권 리뷰를 안 적은 것이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오랜만의 여행책. 그런 고로 여행이 무서운(...) 분₁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선택하세요. 이 책은 보고 나면 여행이 가고 싶은 종류의 책입니다.
제목은 아주 간략합니다. 비에이로부터. 훗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셨다거나, 여행기를 자주 보셨다거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훗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구글맵으로는 여기쯤.'ㅅ'
후라노에서 아사히카와공항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후라노와 비에이는 한국엔 비교적 최근에 알려졌다고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 훗카이도하면 삿포로 외엔 별 이야기가 없었지요. 지금이야 왓카나이라든지 쿠시로(구시로)라든지가 소개되지만 예전엔 아니지요. 그리고 지금도 후라노와 비에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보면 필수 코스는 아니거든요.-ㅁ-; 하기야 필수 코스가 되려면 공항을 끼고 있어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거나, 호텔이 많아서 숙박 때문에라도 꼭 가야한다거나 하는 지역이어야겠지요.
여튼 이 책은 부제에도 나오듯이 '세컨드 홈에 살며 훗카이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야후 재팬 쪽에서 검색해서 알았는데 비에이의 동(?)사무소에서 세컨드 홈을 운영하더군요. 일종의 별장입니다. 훗카이도에 있는 두 번째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훗카이도의 세컨드 홈이라고 하면 주말농장처럼 쓰기도 어려울텐데 말이죠. 여튼 세컨드 홈에 들어와 잠시간 비에이의 생활을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운영하는 집인데, 한국인임에도 허가를 내주어서(그 자세한 이야기는 책 앞부분에 있습니다) 세컨드 홈에서 살다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대강 훑어보고는 비에이 근처의 카페 소개 책인가 했는데 살면서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걸 적은 책이라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읽고 있다보면 나도 가서 살고 싶다며 세컨드 홈(혹은 레지던스)를 검색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리고 적금을 마련해서 언젠가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고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하하하. (시간도 돈도 회사도 허락을 안합니다만..)
훗카이도 혹은 강원도에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고, 은퇴하면 고즈넉한 곳에 들어가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한층 강화시켜주네요.ㅠ_ㅠ 아.. 역시 돈과 시간이 필요해.
보고 나면 훗카이도에 대한 여행욕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낭만적인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도 증가합니다. 벌레 같은 것은 안중에도 안 두게 되니 주의하세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그대로 낚여서 구입했습니다.;
덧붙임) 자매품(유사품?)으로 『백성귀족』도 있습니다. 이쪽은 생활이 조금 더 험난한 생활을 다루지요. 핫핫핫.
아주 오래 묵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올리겠다며 아끼다가 외려 글 쓰는 것이 밀려버린 비운의 사진들...;;;
가볍게,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먹은 것부터 올립니다. 이날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폴 바셋에서 모여 수다를 떨다가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먹으러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들어간 곳이 롯데백화점 고층 식당가였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를 두고 심사숙고하여 고른 곳은 그냥 저냥 무난한 음식이 나오는 가게였지요.-ㅠ- 가게 이름은 잊었지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11층인지 10층인지, 고층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아래 있더랍니다.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조합을 갖춘 일본식 식당이라 걱정했는데 그냥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이게 제가 시킨 가츠나베 소바 세트입니다.
이게 데리야키 닭고기였을겁니다. 주먹밥은 이 따로 주문한 것이었고 2천원이었을겁니다. 좀 비싸죠.;
이쪽은 볶음우동. 가츠오부시가 팔랑팔랑 춤추는 것이 괜찮더라고요. 사진 하단에 보이는 반찬들은 볶음우동이 아니라 제가 시킨 세트쪽 반찬입니다.^^
가격은 세트메뉴가 1만원 전후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그정도였지요.
하지만 이날의 메인은 저녁식사가 아니라 낮동안의 간식이었으니..
아래쪽에 보이는 건 제가 가져온 카린토. 튀긴과자에 흑당을 입힌 건데 일본 무지의 간식코너에 갈 때마다 집어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S에게 과자를 부탁할 때 카린토도 같이 부탁했습니다. 맛은 ..... 답니다. 달아요, 정말로 달아요. 당분이 부족할 때는 딱 하나만 먹으면 됩니다. 더 먹으면 코피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단 맛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메인. 피에르 에르메의 젤리, 셀레스테(아마도?)입니다. 이게 루바브랑 여러 베리즙을 이용해 만든 젤리라더군요. 피에르 에르메라길래 긴가민가하며 하나 먹었는데... 데............
다음 도쿄여행을 가면 신주쿠 이세탄에 들러 꼭 하나 사오리라 결심할 정도의 맛입니다.;ㅠ;b
속은 과일 젤리 특유의 새콤한 맛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먹었던 것 같은 쫀득쫀득한 그런 맛이 아니라, 이로 가볍게 잘리고 살짝 끈적한 느낌이 들지만, 질긴 맛은 없어요. 거기에 혓바늘이 돋을 것 같은 그런 신맛을, 젤리 겉에 있는 굵은 설탕이 단맛을 가미해 확 잡아줍니다. 달고 시지만 맛있습니다. 특히 겉의 굵은 설탕의 씹히는 맛도 좋아요. 설탕 씹는 맛, 설탕의 단맛, 젤리의 신맛이 절묘합니다.
홍차랑 잘 어울리겠지만 삼베리(위타드의 베리베리베리)랑 먹으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합니다.'ㅂ'; 삼베리의 맛이 확 가려질지, 젤리의 맛이 확 가려질지 모르겠네요.
그 옆의 슈거버터 샌드과자(산도노키)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웨하스(웨이퍼) 비슷한 식감의, 뻥과자 같은 식감의 과자 사이사이에 설탕을 듬뿍 넣은 버터크림(으로 추정하는)을 발랐습니다. 커피에 딱이예요.
사진 보며 글 쓰고 있자니 다시 여행이 가고 싶어집니다. 여행을 불러 일으키는 건 역시 추억과 쇼핑이군요. 훗훗.
이런 여행이 어디 한 두 개겠습니까. 한 다스도 넘지요. 하지만 지난 주말에 나온 대화 + 에도로 가자 4권에서 등장한 이야기 때문에 떠올라 정리해봅니다.
에도로 가자 4권에서 츠다 마사미가 '카시오페아를 드디어 타보았다'라더군요. 한국어 표기로는 카시오페이아가 맞지만 일본어로는 カシオペア라고 쓰는군요. 이게 뭐냐면 우에노에서 출발하는 홋카이도 행 침대특급 열차입니다.
(아, 듀시스님.; 훗카이도가 아니라 홋카이도가 맞습니다. 히라가나로 ほっ~이라 표기하네요.)
만화에도 가끔 등장하긴 하는데 워낙 고가라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게다가 걸리는 시간으로 따지면 아무리 특급열차라해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비행기를 타는 것이 낫지요. 다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사비가 아니라 회사비용으로 덜컥 결제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허니와 클로버』에서 등장합니다. 리카를 그 때까지 지탱해주던 할아버지가 고령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리카는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 때 마야마가 얼결에 떠밀어(...) 그 때 막 발차하던 카시오페이아를 타고 홋카이도 삿포로까지 올라갑니다. 돌아올 때는 항공기를 타고 오지요. 시간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카시오페이아는 '침대 특급'에 의의를 두어야 하나봅니다.;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급요금, 운임은 모두 동일합니다. 침대요금만 달라요. 이중 로열은 방 하나에 보조침대를 놓고 둘이서 같이 쓸 경우엔 침대요금 9540엔만 추가되며 두 명째의 운임, 특급요금은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대신 트윈디럭스나 듀엣을 혼자 쓸 경우엔 2인분의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을 다 내야하고요. 식사 요금은 별도입니다. 고갱님.
그럼 조금 더 비싼 카시오페이아는 어떤가?(성인 1인 요금)
방이름
카시오페이아 스위트
카시오페이아 디럭스
카시오페이아 트윈
카시오페이아 콘파트
침대요금
25490
17180
13350
22890
특급요금
2940
2940
2940
2940
운임
17930
17930
17930
17930
합계
46360
38050
34220
64630
죄송합니다. 잘못 썼네요. 조금 더가 아니라 많이 비쌉니다.;
2인실을 혼자 쓰면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은 2인분을 다 내야합니다. 콘파트(コンパト) 의 침대요금은 2인분이라고 하고요. 스위트에다 보조침대를 넣으면 요금 13350엔이 추가되는데 디럭스와 트윈은 보조침대요금이 9540엔이랍니다. 그렇게 하면 각 실 정원은 세 명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셋이 쓰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먼산)
디럭스, 트윈, 콘파트는 평소엔 의자로 쓰다가 접어 넣은 침대를 꺼내 씁니다. 스위트는 침대와 좌석이 따로 있고요. 각 방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http://www.jreast.co.jp/cassiopeia/accom/index.html 을 보세요. 하지만 딱히 땡기는 않고...;
타본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허허허. 하지만 한 번쯤은 타보고 싶네요.+ㅅ+ 엔화가 내리면, 언젠가는..;
1. 다혈질이라, 조금만 아니다 싶으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상대에게 항의 혹은 대드는 형국이 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념무상으로 들어주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스킬이 필요하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자기가 힘들다고 자기 본연의 업무를 제게 떠넘기는 것은 질색입니다. 한 두 번 해주면 그 다음엔 당연히 '이번에도 해 줄 수 있지?'라는 반응이 올테니까요. 업무 반사를 하고 싶지만 그쪽이 상관이라 문제죠. 음, 아무래도 나이차 많이 안나는 상관과 함께 일하다보니 새로 오신 분이랑 파장이 잘 안 맞네요. 게다가 전화를 자주하시는 분인데 전 전화 받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먼산)
여튼 ABC 모두에게 말조심. 꼬투리 잡힐 일은 만들지 맙시다.
2. 엔화가 수직하락 중입니다. 오늘 제가 샀으니까 앞으로도 더 떨어질겁니다.(어?)
3. 빙고님 블로그에 댓글로 단다는게 까맣게 잊었네요.-ㅁ-; 클램프의 신작 「GATE 7」이 연재되는 잡지는 점프 스퀘어입니다. 교보에는 안 들어오던가, 그래서 간사이에 있는 S양에게 부탁해 접수했지요. 1편은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한국에 단행본 나오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4. 일요일은 날잡고 G랑 같이 놀았는데, 오랜만에 같이 놀다보니 내내 투닥거렸습니다. 말의 파장이 안 맞더군요. 파장이라고 하기 보다는 공 주고받기에 가까운데,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나, 같이 오래오래 하려면 강 서브를 날리거나 받기 어려운 공을 주면 안되지요. 상대가 공이 떨어질 위치를 파악하고 역시 좋은 공을 쳐 보낼 수 있도록 통통통통 간격을 주고 받아야 하는 겁니다. 그럴진대, 하도 오랜만의 대화라 그런지(반즘은 거짓말.-ㅁ- 평소 미소년으로 자주 대화합니다) 제가 보내는 공을 엉뚱한 곳으로 날려보내 대답할 말을 없게 만든다거나, 스파이크를 날린다거나 하는겁니다. 하아.-_-; 원하는 공이 아닌데 이렇게 날려주면 나보고 어쩌자는거냐. 그냥 통통 받아 쳐주기만을 바랬거든?
속으로 한숨만 푹푹 내쉬고는 한동안 혼자 놀러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같이 다녀도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없으니, 그냥 혼자 먹고 다닐래요.;ㅅ; 이거 먹자, 저거 먹자 했더니 그건 싫어, 안 먹을래 등등의 반응이 와서, 결국 다 저 혼자 챙겨 먹기로 결심했거든요.
5. NT 노벨 신작이 언제쯤 나오더라..?; 키노를 빨리 챙겨야할텐데 말입니다. 거기에 챙겨야할 책 몇 권 더.
6. 5월에 들어갈 비용 목록을 따져야겠네요. 그래야 4월 월급에서 얼마나 빼두어야 하나 확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어버이날이랑 G 생일이랑, 도서관 등록. 엔화 환전을 추가로 할지 말지도 결정해야지요.
7. 이번 주말엔 집에서 노닥노닥.-ㅠ- 오랜만에 마비노기 목공질을 할까 했더니, 1월에 무릎 망가졌던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목공 1랭의 수련 수치를 채우겠다고 미친듯이 장작을 패며 8시간을 컴퓨터 앞에 책상다리 하고 앉아 있어서 무릎이 나갔지요. 간신히 90% 정도까지 복구한 무릎을 또 망가뜨릴 필요는 없는게로고.; 그냥 독서랑 가방 만들기로 마무리 하지요.
8. 주말에 가방도 괜찮은 것 있나 둘러 보러 나갔는데, 딱 이거다 싶은 가방은 못 찾았습니다. 필요한 것은 커다란 숄더백. 가능하면 방수 천으로 된 것이 좋습니다. 이대 앞에 예쁘장한 천으로 된 가방이 있어서 이걸 살까 했는데 25000원이나 부르는 것에 비하면 마음에 딱 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트박스에 갔더니 거긴 2만원이긴 한데 가방이 너무 크거나 조금 작거나 하네요. 큰쪽이 마음에 들었지만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을 생각하면 큰 가방은 외려 안 좋습니다. 아무래도 만들어야겠네요.-ㅁ-;
생각난 김에 평소 가방에 들어 있는 것을 적어보자면..
1. 노트북, 노트북 전원선, 디지털 카메라
2. 일기장, 다이어리, 만년필, 볼펜, 포스트잇
3. 휴지와 물티슈 등등
4. 부적이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
5. 립밤, 핸드크림, 안약
6. 읽을 책이 없을 때를 대비한 문고판 원서, 보통 읽는 책 1-2권. (요즘엔 Cafe sweets)
근데 이걸 다 넣고 가방 무게를 재면 3kg 될 거란 말입니다? -_-; 노트북이랑 책이 무거운 거죠.
부피는 아마 A4케이스 2-3개 정도이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가끔 장바구니 용으로 쓰는 보조가방이 있다가 없다가 합니다.
그래, 지난 1월에 천도 사왔으니 하나 쯤 만들어도 되는거죠. 그럴려면 가방끈으로 쓸걸 사러 다녀와야 할테고. 가방 속에 넣을 퀼팅 솜은 집에 있는 걸 쓸지 얇은 걸 새로 살지 고민해야하고.
1. 4월에 여행가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 말리고 싶사와요.;ㅂ; 지금 동전 하는 짓보면 차라리 미군한테 칼자루 쥐어주고 처리하라는 쪽이 빠르겠다 싶습니다. 일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게냣!
가신다면 규슈나 오키나와가 낫겠더라고요. 그리고 훗카이도 쪽도. 구글 거리상으로 간사이나 훗카이도나 후쿠시마에서 거리는 비슷한데, 간사이는 추천하지 않고 훗카이도는 왜?라고 물으신다면, S냥의 블로그에서 간사이쪽도 생수가 품절이라는 말을 들어서 그렇습니다. 사재기를 하는게 아니라 사서 도쿄로 보낸답니다.(먼산) 아.. 정말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총체적 난국이란 말밖에는..ㅠ_ㅠ
도쿄전력(동전)이 비용 절감한다며 안전 장치들을 팍팍 줄일 때 사인한 것이 저 에다노 관방장관이라는 것도 그렇고. 최근 인기를 끌었다 어쨌다 말이 있는데 애초에 원인 제공은 즤가 한 것이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 (버럭!)
지난주 내내 일본 정부가 네덜란드 소년 짓(+ 양치기 소년 짓)을 하고 있어 그런지 오늘 엔화는 떨어졌습니다. 추락하는 듯 보이는 것도 착각은 아니겠지요. 추락하는 이유야 뻔하죠. 일본 기업과 일본 국민들이 국외에 투자한 자금을 도로 끌어갈거라 엔화 수요가 늘어간다고 하지만, 일본 정부 하는 짓보면 그러기 전에 일본이 망할 것 같거든요. 지난 주 내내 뉴스 보면서 그 생각했습니다.-_-;
2. 사고 싶은 원서가 조금씩 늘어나는데, 『Action cook book』 같은 책은 교보에서 찾을 수 없네요.
2.1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가격은 중고책이 2.58달러부터(최고가는 100달러쯤은 가뿐히 넘을 뿐이고)인데 그렇게 꼭 보고 싶은 책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검색 시작했을 때는 이게 절판된 책인줄-구하기 어려운 책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봅니다.
2.2 아마존 재팬에서도 나오네요. 2009년에 나온 판이 새책으로 479엔부터 있어요. 구할 수 있으니 왠지 마음이 놓이면서 안사도 괜찮아란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만약 이게 구하기 어려운 책이었으면 딱히 볼 생각이 없음에도 질렀을지 모릅니다. 다행이네요. 하하하하.;
실은 그래서 지른 책 두 권 중 하나가 이미 S네 집에 도착했고, 다른 한 권은 오고 있습니다.-ㅁ-; 언제쯤 들어올지 모르겠네요.
3.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들은 4월 1일이 되면 바로 주문할 생각입니다. 근데 주문 여력(카드값)이 되던가.-ㅂ-;
S랑 미소년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이야기. S에게 검수를 받았는데 '군데군데 잘못 전해진 부분도 있지만 그런건 다른 사람들이 댓글로 지적해줄거예요'라는 말을.... 어이..;;;
아랫 글 중 2에 해당하는 내용이 들은 내용인듯.
1. 일단 뉴스에서도 나왔지만 후쿠시마 외의 다른 현에서도 수돗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니이가타를 포함해 평야지대-쌀 농사로 유명한 지역도 있으니 골치아프게 되었네요. 썩을 동전.
(네놈들 때문에 아키타 여행 못간단 말이닷! 이라고 화내는 중)
2. 그리고 이하는 단락단락 적어본 정보입니다.
- S가 보는 바, 전체 사실을 100으로 놓고 보면 일본 뉴스가 전해주는 건 40, 한국 뉴스가 전해주는 건 130 정도. 그런고로 한국 뉴스쪽이 조금 더 진실에 가깝다고 느낀답니다. 그래도 실제 확인하는 것은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번역해주는 미국뉴스.-ㅁ-
- 도쿄가 마비되어 그런지 중앙번호가 안통한답니다. 중앙번호가 뭐냐고 했더니 1588 같은류의 공통 전화번호 말입니다.; 우체국 우편 확인도 안되고 EMS 등의 재배달 신청도 안되고. 간사이 지역은 그래도 빨리 들어간다 했더니(월요일 저녁에 부쳐서 수요일부터 배달 작업) 이런 함정이 있었습니다.-_-
- 미즈호 은행의 ATM 시스템 스톱. 전력사용량 억제 때문이 아닌가 하더군요.
- 도호쿠, 도쿄 쪽의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대거 간사이(오사카)로 몰리면서 숙박업소가 만원사례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항공료가 오르고. 그러고보니 지금 일본은 물가폭등이 올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데..ㄱ- 재난도 재난이거니와 남은 사람들도 더 힘들어지겠네요. 이거 화낼 대상을 누구로 잡아야 하나. (아마도 경직된 관료제?)
- S가 아는 한국인중에는 가족만이라도 일단 한국으로 들여보낸 사람들이 많은가봅니다.
요약하자면,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와 행정시스템의 마비.(라는군요.)
3. 계획하고 있던 17th, 18th, 19th 여행이 모두 일본입니다. 지금 세 개 모두 날려야 할 것 같으니 머리아프네요. 아니, 머리아픈 건 둘째치고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작성하고 있던 것이 홀랑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니 슬픕니다.;ㅅ;
여행에 도움이 안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① 엔화상승 ② 일본 물가 상승 ③ 유류할증료 상승 ④ 일본 전역에서 방사능 검출. 1과 3은 이미 오고 있고, 2도 온다 하고, 4는 아직이지만 10개 현에서 그렇다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가 안정화라고는 하지만 100% 신뢰하긴 미묘하죠?
2. 적다보니 백화점도 다녀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신세계에서 르쿠르제 램킨을 색깔별로 다섯 개 놓고 2만원 싸게 팔더랍니다. 싸게 팔아도 워낙 비싼거라 그냥 사진만 보고 넘어갔는데, 만약 제가 오븐을 지르게 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다행입니다.(...) 아, 하지만 그거 하나 있으면 푸딩 해먹기엔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ㅠ- C님 댁 단호박 푸딩이 문득 떠올랐을 따름이라지요. 헐헐;
아, 백화점에 가는 가장 큰 목적은 모리나가 핫케이크 믹스입니다. 할인해서 4500원에 파는군요. 이거 할인 가가 3천원이었던 것은 엔화가 바닥이었던 그 먼 옛날 이야기.
3. 엔화 환율이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00원 올랐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일본에서 팔 걷어붙이고, G7도 그걸 응원해서 오늘 수직 하락하긴 했는데, 인위적인 개입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해외에 투자했던 일본 돈들이랑 지불해야하는 보험금을 다 엔화로 환전해야한다던가요. 그게 끝나는 건 3개월 쯤-그러니까 고베 대지진 후 엔화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간 만큼은 걸릴테니 말입니다.
단, 그 때 환율이 진정세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본의 경제상황이 말이 아니었던데다 지금 또 폭격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 때 폭락 흐름을 타면 대책 없지요. 물론 그렇다 해도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일거라 생각합니다. (엔화 강세) 그야 어느 분이 엔화랑 달러 비싼 것을 좋아하시니....
4. 숨 못쉬고 있었던 것 같은 화분 하나를 뒤집어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새 흙은 얼마 섞지 못하고 예전 흙을 넣었는데 또 굳지 않을까 걱정되네요.=_= 부엽토를 많이 섞어줄걸 그랬나.
5. T님이 못 찾았다 하시던 합정의 일본식 디저트 카페에 어제 다녀왔습니다. 8시에 닫는다는데, 그 때쯤 가서 테이크아웃으로 떡 두 종류만 챙겨왔습니다. 가격이 꽤 저렴하더라고요. 하지만 어제 바로 먹지 않고 오늘 먹어 그런지 오하기는 좀 딱딱했습니다.T-T 그저 M님이 부러울 따름이고...;..
다시 가보려고 하고 있지만 문제는 메뉴가 다양하니 여럿이 같이 가서 보는 쪽이 좋다는 거죠. 혼자가기에는 아쉬워서요. 평소라면 G를 끌고 가겠지만 토요일 일요일 모두 약속이랍니다.-_- S가 있다면 사줄테니까 나올래?라며 꼬실텐데 그것도 무리고. 그럼 혼자라도 자주 가야겠지요. 하하하.
6. 아버지가 아침에 훗카이도 여행을 반대하시면서, '구제역하고 같은 것 아냐. 그 지역(후쿠시마)에서 온 사람이랑 접촉하면 또 옮을 수 있다고'하시는 걸 두고 말도 안된다고 항변했는데 말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일본인(후쿠시마 거주)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나와서 병원으로 가라는 권고를 받았다네요.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옷과 신발을 벗고 재 검사하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는데, 중요한 것은 방사능에 옷이나 신발 등이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이었다는 점이죠.ㄱ- 아버지의 걱정도 100% 틀린 것은 아닌가봅니다. 물론 구제역과 비교하기에는 아주 많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7. 주말에는 킹스스피치를 보러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침 운동 갔다가 바로 조조보러 갈까.-ㅁ-
8. 남들이 보면 자기 관리 열심히 하고 일도 잘하고, 남 잘 돕고 ... 하는가 본데 아니어요. 전 백조입니다. 물론 『백조의 호수』나 생상의 『사육제』 백조가 아니라 『토리빵』의 백조라는 것. 그리고 본심은 개똥지빠귀에 가깝습니다. 허허허허허;
(이 책을 보신 분만 아실 이야기.)
토리빵 3권은 4월에 나온답니다. 그저 두근두근 기다릴 따름이지요.///
(덧붙임)
9. 중간에 글쓰다 쉬다보니 원래 올리려고 했던 중요 정보 하나를 놓쳤네요.
지진재해 관련해서 유니세프에서 모금하면 바로 참여하려고 했는데 홈페이지가서 진작 확인해볼걸 그랬습니다. 이미 지난 월요일-14일에 시작했네요.(링크) 오늘 퇴근하는대로 통장 잔고 확인하고 해서 바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썩을 놈들이 유니세프 기부금의 연말 소득공제 비율을 낮추는 바람에...(빠드득) 뭐, 어차피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그게 떠오르니 뒷골이 당기네요.
10. 후쿠시마 원전 쪽은 전력공급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그나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는데 부디 무사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S는 미소년에 종종 출몰(..)합니다.
오늘 점심에도 붙들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단 간사이쪽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군요. 이글루스 밸리에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무덤덤에 가까울지도..? 하지만 외출은 자제하고 있답니다. 간사이가 후쿠시마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고, 바람 방향 생각해도 영향이 아주 크진 않겠지만 도쿄도 방사능이 검출된 상황이니까 안심할 수는 없겠지요.
귀국 예정은 없답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어머니와도 이야기 나누었대요. 아마, S 어머니도 이해하실게, S가 간사이로 간다 했을 때 도쿄보다 조금 더 안심하셨던 건 그 지역에 어머니 친구분들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어.. 실은 그 친구들은 모 연예인 팬클럽 친..... (탕!))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안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간사이 정보는 그 친구분들을 통해서도 들어올테니까요.
어쨌거나 이번에 이상한 유언비어를 뿌린 놈은 반드시 잡아서.-_- 이것도 반정부, 반체제 문자 아닙니까? 그러니 꼭 잡아서 족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2. 내년 겨울 장기 여행을 포기하고 그냥 5-6월에 연휴 끼고 다녀올까 했는데 날짜가 안 맞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결국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럼 도쿄만 빼고 다녀오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되겠네요.
솔직히 그 때까지 사태가 해결 안되면 시즈오카는 둘째치고 나고야 다녀오는 것도 무섭습니다.
음, 기왕 왼쪽만 훑을 거라면 다테시나도 갈까요. 거기가 와치필드의 모델이라는데 말입니다.-ㅁ-; 아니면 가나자와까지 넣어서 길게 가든지...
그리되면 세탁이 가능한 레지던스형 숙소를 찾아야겠네요. 시타딘은 방 안에 세탁기가 없어요.;ㅅ; 도쿄 숙소를 도큐스테이로 잡았던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오사카 쪽엔 좀 있을라나.
3. EMS는 참 빠르군요. 보낼 때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도 지연배송된다고 했는데 문자 받은 걸 봐서는 벌써 가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마감시간 직전에 보냈는데 이미 어제부터 배송준비단계였습니다. S가 바빠서 아직 못 받았다네요. 내일이나 모레쯤엔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고요. 혹시 간사이 지역으로 가는 EMS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정보였습니다.-ㅂ-
(그러고 보니..; 제가 받는 배송 관련 정보는 일본에서 날아온 문자네요. 부재중이라 배달 실패라는 문자가 어제, 오늘 이어 왔거든요.)
1. 내 환율은 하늘을 뚫는 드릴이다! (어?)
좀 내려갔다 했더니 마구마구 오르고 있습니다. 고베 대지진 때는 3개월간 올랐다는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 때랑은 다르게 지금 일본 정부 재정현황이 아주 안 좋거든요. 아마 이번에 복구 끝나면 -10% 뚫을 겁니다. 그리되면 신용평가기관이 우수수 떨어뜨리려고 하겠지만, 일본이 무너지면 미국도 무너질테니 아마 안될거야?
(제발 중국이 어부지리를 취하게 되지 않기를 빕니다. 도요타라든지가 중국기업이 된다면 ... 상상만 해도 무섭거든요. 일본은 그냥 일본 그대로...)
2. 아리카와 히로의 『고래 남친』. 실제본인 것을 확인하고 이걸 뜯어서 연보라색 가죽 제본을 할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즐거운 고민인 이유는 책 리뷰하면서 다시 쓰겠습니다. 여튼 지름을 부르는 무서운 책인 것은 확실합니다.
3. 모종의 사유로 일본여행이 3건 줄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 셋이 모두다 취소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하.하.하. 도덴₁.....-_-+ 일본 국민의 원한에 내 원한까지 받아라!
(₁ 도덴: 東京電力의 일본식 발음인 도쿄덴료쿠의 줄임말. 동전이라고 불리기도 함)
4.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간호하는 사람까지 영향을 받아서 아픕니다.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어차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정해진거죠. 차마 수험생 부모나 수험생 부모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 없으니까요. 어머니 체력이 좀 벼텨주길 바라는데, 쉽지 않네요.;ㅅ;
게다가 이번 사태(외할아버지의 재입원) 전에 벌어진 모종의 금전관계 문제에 대해 들었습니다.
와아. 저나 G는 아직 미혼이니까 금전 관계도 어느 정도 괜찮다고 보지만-물론 제가 G를 믿는 것도 있습니다-기혼인 관계에서는 형제간에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빌려'라는 단어를 빼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각오를 해야하는데, 지금 우리집은 형편이 안 좋습니다. 뭐, 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밖에 나가서 할 것 같지도 않고.-_-; 겉에서 보기에는 꽤 부유해보이거든요? 속은 비어있지만 겉이 화려하니까 밖에서는 안 믿는 것뿐. 여튼 친척간의 돈 거래는 하지 않는게 좋아요. 그러니, 누구의 그런 태도도 그러려니 넘겨버리렵니다.
1. 갑자기 『키노의 여행』이 보고 싶어져서 꺼내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게 보고 싶어진 것은 『단탈리온의 서가』를 재독했기 때문. 어떻게 보면 『단탈리온의 서가』는 책을 둘러싼 여행인 것이고, 여행이 아예 소재로 잡힌 『키노의 여행』을 보고 싶어진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뭐, 단순히 부조리극을 보고 싶어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봄이 온다 생각하니 또 『ARIA』가 보고 싶어지네요. 계절을 느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ARIA』입니다. 이건 주말용. 키노의 여행은 자기 전 독서용.
2. 장바구니에 모종의 식물을 주문하려고 담아 놓았습니다. 아마 연꽃도 같이 주문하겠지요. 저는 아마 두 개 남짓 쓸 것 같고, 나머지는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남은 것은 다른 분 드릴 생각입니다. 단, 장구벌레를 잡을 용기가 있는 분 한정으로 드려야지요.(...) 작년에 키워보아서 하는 말이지만 연꽃 심어 놓으면 반드시 장구벌레가 생깁니다. 이건 수생식물이라 안에 잠자리 유충을 키우거나 물방개를 놓아 키우거나, 하다못해 송사리나 피라미 한 마리를 키우지 않는 한은 장구벌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_-;
아, 설마하니 그 모종의 식물이 뭔지 맞추시는 분은 없겠지요. 맞추는 분께 드릴까~.
3. JR 패스는 한 번 써(사)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걸 쓸 정도의 코스가 안나오더랍니다. 이동 거리가 길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해도 그정도까지는 안나오는군요. 핫핫핫.-_-; 게다가 지금의 환율로는 7일 28300엔의 JR 패스가 한화로 얼마인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넉넉잡아 40만원?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렇게 신칸센 타고 다니다가는 무릎이 못 버틸겁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참아라? -_-)
4. (저장했다가 맨 처음 달아놓은 제목인 메구리네 루카 관련 글을 안 썼다는게 떠올라서.;)
메구리네 루카의 문어버전은 이번 주 내에 홍대 가게 되면 주문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주 내에 홍대에 가지 않는다면 인연 없는 것이겠거니 하고 잊겠지요. 가능성은 역시 반반.
5. 까맣게 잊고 있던 종이 뭉치가 떠올랐습니다. 대략 3kg일텐데, 노트 만든다고 잘라와 놓고는 방치중이었어요. 올해 다 수첩으로 만들어야죠.'ㅅ' 손 움직이기에는 딱입니다. 자아. 다시 본 업무로~.
여우 센베라고 하면 어떤 건지 감이 안오실텐데, 일본 관광지에서 흔히 파는 여우 가면을 센베로 만들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여우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줄만한 선물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여우 가면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선물 돌리고 났는데도 여우센베가 한 통 남았길래 제가 뜯었습니다.-ㅠ-
빨간 종이포장을 뜯고, 상자를 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비닐포장된 여우 가면. 으허허허허. 콧수염에, 눈썹에 째진 눈까지 보입니다. 이건 센베 3개 들이인데, 10개 들이도 이처럼 비닐포장을 했습니다. 그건 박스가 더 높지요.
왠지 점잔빼는 일본식 젠틀맨이 떠오르지만...-ㅁ-;
일반적으로 전병이라 생각하면 달달한 맛의 바삭하고 오독오독한 과자를 떠올리는데 이게 딱 그런 맛입니다. 먹을 때는 손으로 부수면 됩니다. 솔직히 여우센베를 비닐에 넣고 손으로 박살내는 것도 떠올려봤는데, 스트레스 해소에는 좋을지 몰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 같으니 그냥 얌전히 먹게 되더군요.-ㅠ-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방에 상 펴놓고 천을 깔고 커피를 내려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지요. 거기에 여행 선물 중 남은 것들을 모아서 펼쳐 놓고 책 읽으며 홀짝입니다. 이 때 뭘 읽고 있었더라..?
사진 오른쪽 하단의 비닐봉지는 듀시스님이 챙겨주신 과일 젤리입니다. 과일의 보석인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딱 옛날 젤리의 고급스러운 맛이예요. G에게 골라가라 했더니 매실맛 하나 들고 가서는 맛없다고 투덜대던데, 제가 먹은 포도랑 자몽은 맛있었습니다. 옛날 옛적, 간식이 드물던 시절 돌아다녔던 겉에 설탕 입힌 쫀득한 젤리의 고급 버전이거든요. 과일맛이 확실하게 나는데다 설탕이 묻었는데도 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안의 젤리가 덜달고 신맛이 강해서 그런 것 같더군요. 매실을 골라 먹은 G에게 위로를...;;; (매실도 두 종류가 있다던데 G가 먹은 건 차조기가 들어간-다시 말해 매실절임(우메보시)맛이었을겁니다.
접시에 놓인 세 과자. 맨 왼쪽에 놓인 것은 가나자와에서 사온 간식입니다. 깨를 넣은 얇은 쿠키 사이에 초콜릿을 끼운 것이더군요. 초콜릿맛보다는 깨맛이 강하니, 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묘하겠네요. 커피보다는 녹차가 잘 어울립니다.
그 옆의 길다란 바는 마스터님이 주신 초콜릿. 시리얼초콜릿인데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크런키의 고급형? 물론 크런키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바 형태라 묵직하기도 하고 밀크초콜릿보다는 조금 진한(쓴) 맛이라 좋더라고요.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먹었습니다. 허허허.;
그 위가 교토에서 사온 말차 쿠크다스. 멋대로 부르는 것이지만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 동의 할겁니다. 쿠크다스와 비슷한 얆은 말차 과자 사이에 고급 화이트 초콜릿을 끼웠더군요. 제게는 화이트초콜릿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부담스러웠지만 말차랑 함께 먹는다면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킷캣은 간사이 공항에서 G가 산 와사비맛. 하지만 이것도 매운 맛은 먹고 난 뒤에 알싸한 맛이 아주 약간 남는 정도고 다른 맛 킷캣과 비슷하게 화이트초콜릿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게 아버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던 만주입니다. 속에 팥앙금이 들어갔는데 제가 사온 건 검은 박스였으니 아마 검은깨앙금이 섞여 있었을 겁니다.(추측;) 달지만 이정도 달기면 알맞겠다 싶은데다 앙금도 그렇고 겉의 빵도 부드럽게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우어어.;ㅠ;
아버지가 왜 만주만 사오라 하셨는지 대강 이해가 가지요.; 과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시고 팥앙금도 좋아하시니 말입니다.
아...
보고 있자니 또 가고 싶네요.;ㅠ; 하지만 엔화 확보가 되기 전까지는 여행은 언감생심입니다.;
사진은 지난 연휴 중 언젠가의 팬케이크. 케이크 반죽이 너무 되었던데다 베이킹파우더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집에 있던 오뚜* 베이킹파우더를 썼는데, 같은 회사의 핫케이크 믹스를 먹을 때와 동일하게 입안이 꺼끌합니다. 역시 베이킹파우더의 문제였군요. 다른 것으로 꺼내 써야하나봅니다. 다시 만들어 봐야지.
1. 하도 초콜릿을 입에 달고 있었더니 지금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식단을 다시 짜야겠어요.
..
근데 그러면 점심으로 뭘 먹지요. 그냥 집에서 핫플레이트를 들고 올까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하면 여기에 부엌살림이 늘어날겁니다.-_-; 그건 안되죠. 괜히 지름신이 늘어나면 머리 아파요.
2. 모종의 이유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데, 아무리 잘 만든 홈페이지도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끄응.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 된 모양인지 항공편명이 안 맞네요. 그래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 들어가 보고 있습니다. JAL도 찾아봐야하나.;
(이쯤되면 일본여행 계획이란 걸 아실테니 뭐..;...)
여행도 재미있지만 여행을 가기 전까지 열심히 계획 세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점심시간을 이용해 두근두근 작업중이고요. 하지만 지도가 필요하다며 구글맵을 캡쳐해 이어붙이기 하고 있는 건 안 자랑. 하하하하하.;
달달한 입맛을 달래기 위해 커피믹스를 꺼내듭니다.(응?) 한 잔 마시고 나서 블랙커피를...
지난 번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후기와 다음 여행을 위한 팁을 정리해 한 글에 담아 봅니다.'ㅂ'
다음 교토·오사카 여행을 위한 잡담
1. 니시키 시장 아리츠구의 쿠키틀. 제일 작은 것이 1천엔이라고 해서 하나 쯤 사볼까 했는데, 제일 작은 것의 크기는 새끼 손톱만합니다. ㄱ- 이 틀은 쿠키틀이 아니라 화과자용 틀인것 같더군요. 다시 말해 일반적인 크기의 쿠키틀을 사려면 1500엔 정도는 예산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동시에 마음에 들고, 이게 제일이다!라고 정확하게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고요.
하지만 모양 중에는 이게 뭔가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구름하고 박쥐라고 생각했던 것은 각각 소나무와 대나무잎이었습니다. 으하하하.;ㅂ; 꽃도 벚꽃 한 종류가 아니라 도라지, 매화 등등 다양하게 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보다보니 일본 문장이나 문양공부를 해야하나라는 생각마저 들더랍니다. 하여간 여행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걸로 한 두 개 모아도 좋을거예요. 아니면 계절 시리즈로 모은다거나 말입니다.
2. 다음에도 교토에 간다면 숙소는 시타딘 카라스마 고조에 가겠습니다.>ㅆ< 부엌이 있다는게 참 좋아요. 게다가 숟가락이나 포크, 젓가락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을 숙소에서 간단히 챙겨먹을 때도 폼나게 챙겨먹을 수 있고, 토스터도 있어 식빵도 구울 수 있고. 욕조 사진은 안찍어 왔는데 꽤 큽니다. 도쿄에서 묵었던 숙소들은 욕조가 작아서 다리를 펼 수 없었는데 여기는 쭉 뻗을 수 있더군요. 물론 남자분들에겐 그래도 작을 겁니다.
3. 오사카에서도 다시 방문해야하는 곳이 생겼으니, 천가게입니다. 이번에 천을 충분히 사오지 못한 것은 환율탓이 크니, 아예 자금을 따로 챙겨서 사와야겠습니다. 만들려고 하는 것이 있으니 그에 맞춰 사오면 되지요. 이번에는 엉뚱한 천-하지만 마음에 드는 천만 골라 1m씩 네 종을 사왔습니다. 얇은 매트 같은 것이 필요했으니 조만간 손을 움직여야겠네요. 다음에 천 쪽에만 예산을 2만엔 정도로 넉넉히 잡아서 '로망'을 실현해보려 합니다. 훗. 무슨 로망인지는 비밀. 다 만들게 되면 공개하지요.
4. 여행 선물은 간사이 공항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편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교토의 경우 야츠하시를 사다가 뿌리는 것도 괜찮고요. 간사이 공항의 야츠하시는 케이스만 예쁜데다 가격이 높습니다. 뭐, 이나리야에서 여우가면 센베를 대량으로 사와도 되고요. 아, 아버지 몫으로는 괜찮은 만주를 따로 찾아서...;
5. 신고암은 이번에도 못갔습니다. 역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은각사 근처에 있으니 기왕이면 같이 묶어 가고 싶은데 신고암의 오픈시각은 오전 11시입니다.-ㅈ-; 끄응.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요.
여행 중간중간 찍은 사진도 많고 하니 조금 뒤죽박죽입니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여행 중간의 사진도 올리는 것은 귀국일에 부탁받은 물건과 여행 선물 여럿을 건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몇 물품은 집에서 찍은 지름샷에 안 들어 있거든요.
여행 첫날밤, 숙소에서 짐 정리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보이는 여우 얼굴의 박스(7개?)는 여우가면 센베입니다. 3개씩 들어 있는 것이 350엔. 그 옆의 가면이 그려진 상자는 같은 센베가 10개 들어 있습니다. 맨 오른쪽의 파랑, 빨강 포장은 아라레. 아라레는 싸락눈이란 뜻인데 작은 과자들도 아라레라 부른다는군요. 맥주 안주로 좋은 작은 센베입니다. 사진 한 가운데의 커다란 상자는 여우가면 모양의 닌교야키 세트고요. 여기까지는 다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근처 상점 이나리야(いなりや)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여행 선물이예요.;
사진 왼쪽 하단. 녹색 포장지는 뒤에서 다시 소개하겠지만 교토에서 사온 말차쿠크다스(...)입니다. 아래쪽은 지난번 사진 모음에도 올린 간식들. 맨 오른쪽에 보이는 기왓장 모양의 과자는 야츠하시입니다. 보통 八橋라고 쓰고 야츠하시라고 읽는 것 같은데 이 이름의 과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처럼 계피향이 나는 단단한 쌀과자가 있고, 얇은 쌀떡 같은 것에 속을 넣고 삼각형 모양으로 반 접은 과자 말입니다. 둘다 교토 여행 선물로 유명한데 저는 단단한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삼각형 모양의 나마야츠하시(생 야츠하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체적으로 불호가 많더군요.; 하여간 이 야츠하시의 본점이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근처에 있던데 거기서 작은 걸로 한 봉지 사왔습니다. 먹을 때는 딱히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지금 보니 또 땡기네요.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한국에서도 파는 달달한 센베를 딱딱하게 만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야츠하시 위에 보이는 것은 니시키 시장 근처의 꿀집(아마도 데라마치 도오리에 있었던 듯)에서 구입한 꿀사탕입니다. 지금 G가 목감기약으로 쓰고 있지요.;
여행 둘째 날 사온 물건들. 맨 위에 무민 밸리 운운하는 상자와 그 옆의 달력은 북구관(北歐館)에서 구입 + 받은 겁니다.(링크) 사은 행사인지 북구 관련 잡화를 다룬 달력을 나눠주더라고요.'ㅂ' 컵의 자세한 사진은 뒤에 올라갑니다.
『飯島風』은 이이지마 나미의 신간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이지마 나미의 책을 사셨다면 딱히 살 필요는 없겠다 싶습니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 작업한 영화에서의 음식 레시피 소개와, 영화 작업의 뒷 이야기를 짤막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격이 1700엔인데 좀 미묘..하다 싶어서요. 다른 곳에 실린 레시피와 겹치는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앞에 놓인 문고는 오하시 아유무(맞나?)의 책입니다. 지난번에 북오프에서 한 권 구입해 읽고는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신간 나온 것을 훑어보고는 같이 구입했습니다.
기온 츠지리의 작은 포장지는 나중에 공개를....-ㅁ- 그 아래 있는 것은 말차 사면서 받은 생강 그린티 믹스입니다. 여러모로 시음이 기대됩니다.
컵 상자 아래로 보이는 것은 지난 번에 깨먹은 무지 유리포트의 뚜껑입니다. 지난 여행(9월) 때는 유리포트가 다 빠져 있더니 이번에 둘러보았을 때 새로 나왔길래 뚜껑만 구입했습니다. 빙고님이 가르쳐주신대로 따로 팔더군요.+ㅅ+ 가격이 480엔이었다는 것이 문제지.....;
그 아래의 봉투는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에서 산 부적, 그 아래는 idola라는 비즈 가게에서 구입한 프랑스 비즈(G몫). 요지야에서는 책갈피를 샀습니다. 신년이라 그런지 벚꽃무늬 책갈피더라고요.
빨강과 노랑 케이스는 각각 고체 하야시와 고체 카레. 고체 카레쪽이 선물(G)입니다. 그 아래 있는 것도 역시 선물(G). 무지에서 강아지 모양 쿠키틀을 친구 선물로 주겠다며 사더군요.
셋째 날. S네 집으로 배송받아 들고 온 물건입니다. 훗카이도의 아리스팜에 주문한 잼이예요.
120g 짜리 9개 세트.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블루베리, 월귤(코케모모), 서양배, 라즈베리, 카시스, 시나몬, 하스컵, 딸기. 어, 하나가 뭐더라? -ㅁ-; 홈페이지(링크)에서 주문해 카드결제하고 배송만 S네 집으로 받았습니다. 훗카이도 내는 배송비 350엔, 밖은 650엔이던가요.
이것이 S네에서 들고 온 물건들입니다. 오즈 완전판은 부탁받은 것과 제 몫이 같이 있습니다. 이게 이미 절판되어 아마존에서도 높은 가격이 붙어 있더군요. 그리고 트와이닝 얼그레이 600g(200g 세 통), 클램프의 신작 연재만화가 나온 점프스퀘어, 기타 등등입니다. 클램프 연재분은 그 부분만 분철했습니다. 아무래도 단행본이 나오면 한국에 정식 발매될 것 같아요. 생협분들이랑 같이 보면서 이번에 클램프가 힘 좀 썼다는 감상이 나왔지요. 잡지 연재분임에도 상당히 공들인 원고에 내용에 액션입니다. 마치 『X』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것이 돌아온 날의 모처 스타벅스 풍경.
다른 분들이 들고온 물건과 제가 들고온 물건이 뒤죽박죽이군요.
다만, 오른쪽 중간에 잼병 뒤로 보이는 박스가 중요합니다. 이게 나츠메 우인장의 야옹선생 보틀캡이거든요. 페트병의 뚜껑을 쉽게 열 수 있게 한다든지, 이미 개봉한 페트병을 다시 밀봉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오사카 애니메이트 갔을 때 하나 사왔습니다. 그건 그대로 키릴님께 드렸지요. 훗훗.
사진 하단에 권....모님 책이 있는 것은 이날 드리기 위해 물건너갔다 온 책이라 그렇습니다. 캐리어에 넣어 교토랑 오사카 찍고 다시 한국으로 들고 왔지요.
이것이 돌아온 날 집에서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상단, 트와이닝 얼그레이 캔 옆에 보이는 과자가 앞서 올린 이나리야의 아라레입니다. 저런 센베 과자고요. 잼은 선물로 이미 한차례 불었기에 남은 것이 다섯 개. 그 아래 보이는 나무 그림은 아리스팜의 광고지입니다. 하단으로 보이는 것은 호텔에서 들고 온 차, 생강그린티, 듀시스님께 받은 젤리(불투명봉지), 마스터님이 주신 초콜릿(맛있었어요!+ㅠ+), 초콜릿이 들어간 참깨과자(이삭이 그려진 하얀 봉투. 가나자와에서 사온 과자), 교토에서 사온 말차 쿠크다스입니다.
왼쪽 중간쯤에 있는 박스 두 개는 역시 가나자와에서 사온 만주인데 크기도 작은 것이 선물용으로 괜찮더군요. 아버지는 이번에 사온 과자 중에서 이 만주를 가장 좋아하시더랍니다. 달달하지만 그게 맛있다고요. 팥이 들어간 과자가 좋으신가봅니다. 그러니 다음 여행 때도 맛있는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이쪽은 먹을 것 아님!
OZ 완전판을 포함해 이런 저런 책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는 천이랑 천용 롤링커터심이 있습니다. 천 자를 때 편하게 쓰는 이 커터날이 한 개에 700원이던가요..=_=
이이지마 나미 책 왼쪽에 보이는 것은 K에게 줄 선물. 그리고 앞 쪽으로 보이는 것들은,
왼쪽은 키릴님께 받은 록시땅 핸드크림.+ㅅ+ 잘 쓰겠습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포트 유리뚜껑. 북극관에서 받은 달력. 그리고 아래는 이시카와근대문학관에서 사온 엽서입니다. 노란 봉투 위쪽에 얹혀 있는 것이 올해 달력이랑 하쓰 아키코 사인입니다. 우후후후후후후! >ㅁ<
이쪽이 G의 몫. 지난 사진에서 빠졌는데, 레이튼 교수 리볼텍은 역시 아마존에서 2천엔 남짓으로 구입해 S네 집으로 배송받았습니다. 아마존 오픈 마켓에서 샀지요. 한국에서는 이미 가격이 확 올랐지만.. 최근 펀샵에서 2만원 대로 나왔더군요. 환율 생각하면 그 쪽이 쌀지도 모릅니다. 뭐, 이미 지른 것 어쩌겠어요.
촛점이 날아간 무민컵. 파스텔톤의 문양이 컵 전체를 돌아가며 나 있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의 컵이라 밀크티를 담아마시면 좋겠더라고요.
바닥에도 이렇게 무민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격이 1천 몇백엔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자금부족에 시달리던 G가 조금 망설이다가 자기에게 하는 선물이라며 질렀지요. 그러고 보니 G는 이번 여행에서 자기 몫으로 구입한 것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 (이하생략)
지금 훑어보니 대부분의 과자들이 선물이라는게 참...-_- 안습이란 단어는 이런 상황과 아주 잘 어울리죠. 안구에 절로 습기가 찹니다. 허허허. 여행을 가면 주변에 줄 선물이 과제처럼 느껴져서요. 물론 친구들에게 주는 것은 '이런 걸 같이 먹어보고 싶어'의 상황이긴 한데, 몇몇처럼 노골적으로 바라는 경우에는 줘야하는 저도 그게 퀘스트가 됩니다. 그러니 여행선물 사고 나면 '퀘스트 클리어' 소리가 절로 나오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그 몇몇에 해당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음에는 좀더 계획적으로 일정을 짜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서 충만한 여행을 만들고 싶군요. ... 실은 벌써 다음 여행 준비중입니다. 아하하;;
여행 첫 날 간식으로 사들고 온 파르페. 아마 숙소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나왔을 겁니다. 맛이야 아이스크림맛이지만 그래도 여행 가서 이런 간식 먹는 재미가 쏠쏠한 걸요.-ㅠ-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크고 맛있습니다. 한국 편의점에서도 가끔 보이지만 크기는 저보다 작은데다 만족감이 낮아요.
신기해서 사본 간식들. 이런 것도 팔더랍니다. 으허허. 다른 사람에게 여행 선물로 줬는데 좌우의 에바 과자는 웨하스랍니다. 가격이 개당 100엔이 넘었는데 웨하스 하나 달랑 들어 있다하니 역시 캐릭터 값인가 싶고...-ㅂ-;
둘째 날, 아침 일찍 빵 사러 Rauk에 갔습니다. 숙소는 고조인데 여긴 시치조. 숙소에서는 남서쪽 방향에 있지요. 걸어서 편도 20분 정도 걸렸나봅니다. 7시 오픈시간에 맞춰갔는데 원하는 식빵은 없었어요.;ㅠ;
하지만 대신 사온 다른 빵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다음 교토 여행 때는 식빵을 사다가 아침에 Rauk의 토스트를 챙겨 먹겠어요! 아니면 직접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어도 좋겠네요. 훗훗.
이게 여행 둘째 날의 아침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전날 니시키 시장에서 산 군밤. 아래쪽에 보이는 것은 달걀 말이와 유부초밥, 위에 보이는 것이 Rauk의 빵입니다. 마실 것은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딸기우유.
방에 부엌이 있으니까 이렇게 잔뜩 차릴 수 있어 좋네요. 무엇보다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달걀말이는 렌지에 살짝 데우고 그릇도 다 꺼내 쓰고 말입니다.
둘째 날 저녁 식사입니다.
시조 다카시마야에서 구입한 건데, 키츠네(유부) 우동 팩이랑 튀김입니다. 위의 것은 돈까스, 아래는 돈까스와 게살크림크로켓입니다. 위의 돈까스가 가격은 더 비쌌는데 맛은 아래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역시 음식 살 때는 저녁 시간에 '아줌마들이 많이 모인' 곳을 고르는 것이 맞더라고요. 위쪽은 생긴게 맛있어 보여 골랐지만 아래쪽이 세일중이라 사람이 바글바글하던데..
우동을 끓이고 돈가스는 렌지에 돌려 소스까지 준비한 저녁입니다. 칼로리가 어떻느니 하는 건 잊어버리자고요.-ㅠ-
나이프도 개인 그릇도 다 찬장에서 꺼내씁니다. 왠지 소꿉놀이 하는 느낌인걸요. 핫핫.;
저녁 먹었으니 이젠 후식! 데마치 후타바의 콩떡을 꺼내고 요지야 카페 산조점 맞은 편에 있는 SARASA라는 카페에서 사온 애플파이랑 쿠키를 꺼냅니다. 배가 불러 쿠키는 먹지 못했지만 파이는 괜찮았습니다. 오후 3시의 티타임에 홍차를 우려 함께 먹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사과는 홍옥인지, 아삭하고 새콤합니다. 이 때야 배가 불러서 차 마실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 보니 참 아쉽습니다.;ㅠ;
오사카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자판기. 코이와이 딸기 우유는 맹~합니다. 딸기우유는 모리나가가 제일 입에 맞습니다. 기대하는 딸기우유 맛. 진하고 딸기 향도 잘 맞고. 잘못 고르면 우유맛도 맹하고 딸기향은 겉돕니다. 여행 다닐 초기에는 딸기우유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없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는 또 커피우유가 한참 유행했지요. 카페인 때문에 요즘 여행 땐 많이 못 마시지만.
유행으로 따지자면 최근 10년간 딸기우유> 홍차우유> 커피우유 순으로 돌았던 것 같습니다.'ㅅ'
이건 셋째 날 저녁. S네 집 근처의 우동집에 갔습니다.
카레우동인데 그릇이 아주 큽니다. 세숫대야라고 하기엔 조금 작지만 작은 대야라고는 부를 수 있을 정도..^^;
제가 시킨 것은 튀김이 함께 나오는 가케우동. 왼쪽의 작은 병에 장국이 담겨 있어서 그릇에 따라 면을 찍어 먹습니다. 면은 부드러운 쪽이더군요.
카레우동 튀김 세트를 시키면 이렇게 나옵니다. S가 시킨 거였는데 파를 피해 먹느라 고생하더군요.-ㅁ-; 맛은 평범한 카레맛. 튀김은 바삭한 쪽보다는 조금 눅눅하달까.'ㅂ' 맛집이라기보다는 편하게 먹으러 갈만한 곳입니다.
마지막날 돌아오면서.
간사이공항에는 훗카이도의 유명한 초콜릿집인 로이스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출국장 거쳐서 면세점 있는데 YOROZU라는 여행선물(간식류)을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 있더라고요. 간사이뿐만 아니라 여가저기의 다양한 간식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여행 선물은 막판에 여기서 몰아서 사는 것도 좋아요. 싼 것은 500엔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이번에 보니 훗카이도의 여행 선물로 유명한 감자과자 쟈가포클도 있던데, 가격이 꽤 비싼데다가 나중에 훗카이도 가면 그 때 사오려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으니 이번에 먹었다 중독되면 뒤탈이 골치 아프니까요.;
그러면서 로이스를 구입한건..-ㅠ-;
지난번에 먹어봤을 때 꽤 신기한 맛이라 생각하면서도 손이 계~속 가길래 G도 한 번 먹어보라고 들고 왔습니다. 저거 감자칩에 초콜릿 코팅을 한 겁니다.-ㅠ- 짜지만 달아요. 하지만 맛있어요. 옆에 한 봉지 있으면 책 읽으면서 한도 끝도 없이 먹을 겁니다. 아하하. 이미 이것도 다 먹고 하나도 안 남았지요.
자아. 그럼 이제 슬슬 지름 목록 사진을 올려야겠네요. 이번 여행은 돈 쓴 것에 비해 남은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하하; 거기까지 올리면 여행기도 그럭저럭 끝나니 마무리 글도 잊지말고 써야죠.>ㅅ<
22일의 오후 일정은 조금 복잡해서..-ㅁ-; 이모저모 좌충우돌 중구난방이었다고만 해둡니다. S와 만나서 돌아다니고 애니메이트(!)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S네 집에 들러서 잠시 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귀국해서는 G만 집으로 먼저 들어가고 저는 광화문에 들렀다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예 짐도 나누어 담았고요.
앞서 올린 글에도 적었지만 이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무게였습니다. 제주항공을 타고 갔고, 무게 제한이 20kg인만큼 이걸 넘으면 추가 요금을 부담할 것 같더군요. 저가항공이니 그런 쪽의 융통성이 적을 것 같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무게를 맞추려고 무단히 노력했습니다. 하하하.;
신오사카역에서 출발합니다. 그러고 보니 신오사카 역 근처에 잡아 놓은 숙소 사진은 안 찍었네요. 역에서 가깝지만 그리 넓지도 않고, 신오사카 쪽에는 묵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어 그냥 넘어갑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왔더니만, 제주항공은 수속이 출발 2시간 전부터랍니다. 11시 45분 비행기라 9시 45분부터라네요.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것은 8시 45분쯤. 그러니 일단 못 먹은 아침부터 챙겨먹습니다.'ㅠ' 한데 음식점이 많으니 고르기도 어렵군요. 한참을 고민하다 들어간 곳은 가마쿠라 파스타. 이름 대로 본점은 가마쿠라에 있는데 이전에 듀시스님께도 살짝 들었던 파스타집입니다. 비싸긴 한데 생면을 쓴다는군요. 파스타보다는 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복불복일 것 같은 느낌이라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었던 곳을 골랐습니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일단 안쪽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이것이 기본 세팅.
메뉴판을 보고도 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독특한 것을 시켜먹자고 합의했습니다. 하나는 하야시소스 파스타, 하나는 카르보나라 파스타입니다.
이쪽이 고기가 들어간 하야시소스 파스타. 흔히 하야시소스라 불리는 그 소스의 파스타입니다. 하야시라이스는 많이 봤지만 하야시파스타는 처음 만났지요.
이쪽이 카르보나라 파스타. 으허허. 생 베이컨에 달걀 노른자가 하나 올라 있습니다. 국물은 조금 넉넉하긴 한데 크림이라기보다는 파스타 삶은 국물을 넉넉하게 넣었다는 느낌입니다.
맛있습니다. 소스는 둘째치고 면이 정말 맛있네요.-ㅠ-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타입의 면발입니다. 하기야 생면은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탄력이 있으면서도 아주 쫄깃하진 않고, 건조 파스타를 삶았을 때처럼 이로 뚝뚝 끊기는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탄력이 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겠네요. 그렇다보니 하야시 소스보다는 크림소스가 더 잘 어울립니다. 다음에 가면 파스타는 다 크림소스로 시키고 피자를 시키든지 토마토소스 리조토를 시켜서 균형을 맞추면 되겠네요. 여튼 기회가 된다면 크림소스 파스타 전 종목 제패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본점에도 가보고 싶지만 가마쿠라(도쿄)에는 언제나 갈 수 있을지..;ㅅ;
1월 21일의 일정은 요지야 카페 산조점, 그리고 그 뒤의 아브릴 방문기에서 끝이 납니다. G는 아브릴보다는 그 옆의 프랑스 비즈 판매점에서 M의 두(頭)문자를 가진 화학반응을 일으키고는 그 뒤에 탈력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탈력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름이지요. G는 이번 여행 때 여비를 적게 가져가는 바람에 내내 불평했거든요.-ㅅ-;
제 지름 중 가장 큰 것은 여행 첫날 모두 끝났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솔솔 풀어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 혹은 여행의 본말전도.
이번 여행은 간사이 여행이어야 했지만 중간에 아주 커다란 목표가 생겨서 간사이 + 이시카와 여행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모 만화의 주인공인 이시카와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건 현이름입니다. 이시카와현(石川縣).
교토역 북쪽 출구(라고 멋대로 부르는)로 들어가면 눈 앞에 JR 개찰구가 보입니다. 교토역은 순수한 JR역입니다. 사철은 교토역이 따로 없지요.'ㅅ'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전광판은 교토에서 출발하는 여러 열차들이 몇 번홈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지 보여줍니다.
여행 3일째.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오전 6시쯤 깨서 뒹굴거리다가 6시 반에 숙소를 나옵니다. 이날 오사카로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체크아웃은 G에게 맡겼습니다. 저는 오후에 G랑 교토역에서 합류할 예정이었지요.
(다크서클이 낀 것처럼 보이는 태공. '나는 네가 어디 가는 지 알고 있다.')
전날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캐리어 정리를 하고 그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하루카가 출발하는 32(아니, 31인가)번 홈에 가장 가까운 코인로커를 찾아 맡겨둡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남았으니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교토역 앞 스타벅스에 들어가 차이 스콘을 하나 시키고 오물오물 먹습니다. 맛은? 향신료 맛과 향이 나는 스콘에 차이맛 시럽을 뿌린 맛. 맛 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면 골치아프다 생각해서 음료는 포기합니다. 그러니 꼭꼭 씹어 잘 먹어야지요.
그리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7시 37분발 토야마행 선더버드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역 안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죠.;
이것이 썬더버드. 오오. 하루카도 신칸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걸 제외하고 신칸센이든 KTX든 고속열차는 이게 첫 탑승입니다. 근데 썬더버드라니. 아무리 봐도 뒤에 잔상은 안 남는데?
(마비노기 유저만이 알아들을 헛소리.)
내부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지정석보다는 자유석이 싸기 때문에 자유석으로 탑승했는데 대부분의 좌석이 차더군요. 저도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 옆에 앉아 이모저모 꺼내놓고 여행 상황을 정리합니다. 보이는 표는 총 4장. 이 4장의 표를 구입하는데 들어간 돈은 총 12400엔입니다. 편도 6200엔의 어마어마한 가격. 훗. 하지만 애정(충동구매)은 모든 것을 이깁니다.
여행 다니는 동안의 기록은 수첩에 남깁니다. 시간과 다닌 내역, 쓴 돈 등을 적어 놓으면 일기를 쓰지 않아도 여행기를 올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글로 쓰는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없군요. 그것도 손으로 쓰는 일기가 가장 좋습니다. 다만 하루에 1시간 이상 일기를 쓰는데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문제지요.
여행 다니면서 쓴 돈은 모두 아래아 한글과 엑셀 파일로 남깁니다. 한글 파일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엑셀 파일은 산술 계산을 돕습니다. 엑셀파일보다 한글 파일이 다루기 편해서 양쪽을 모두 남기는 거죠.'ㅂ'
교토역에서 탑승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장이 와서 검표를 한 흔적입니다. 저 빨간 도장이 검표한 내역인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촛점이 날아갔네요.-ㅁ-; 내리기 직전의 사진입니다.
와아. 여기는 철골 구조물이 근사하네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자세히 찍었을텐데.
여기는 가나자와입니다.
간사이 공항으로 들어간 주제에,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 패스도 닿지 않는 곳까지 왔습니다. 그것도 3박 4일 여행의 셋째날, 교토는 뒤로하고 홀랑 여기까지 온 이유는 전시회 구경을 위해서입니다. 정보를 알려주신 키릴님께 축복을..(각혈)
전시회장은 이시카와四高기념관에 있습니다. 시고라고 읽어야 하나요? 하여간 이 정보도 홀랑 까먹고 간 덕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서 문학관이 어디에 있냐 물어서는 가는 방법도 같이 알아 왔습니다. 역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이시카와시고기념관과 이시카와 근대문학관을 겸하고 있습니다.(링크)
이게 그 문학관입니다. 상당히 고풍스러운 건물이지요. 학교 건물이었다던가요. 하여간 여기도 가나자와 특유의 나무 보호대가 여기저기 보입니다. 눈이 하도 많이 내려서 눈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식 이름이 아래 있네요. 이시카와시고기념문화교류관. 이 소나무도 가지가 부러질까봐 줄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가나자와의 유명 정원인 겐로쿠엔에 가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겠지만 무리죠.
교토에서 출발한 시각이 오전 7시 37분. 가나자와에는 오전 9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전 11시 18분에 가나자와를 출발합니다. 1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있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념관까지 걸린 시간이 겨우 왕복 30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OTL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하하하하하.
그러니까 이건 배보다 배꼽이 큰 여행이라 불러도 무리가 아닙니다. 왕복 5시간에 체류시간은 달랑 90분인거예요.
보러온 것은 이것. 훗.
아래 작은 포스터 보이십니까? 이게 뭐냐면...
이시카와시고문학교류관의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PDF 파일로 볼 수 있습니다.(PDF 파일 링크) 저 포스터만 캡쳐해서 올린게 이겁니다.
넵. 하츠 아키코씨 원화 보러 다녀왔습니다. 복제 원화도 아니고 원화 맞습니다. 게다가 30주년 기념이래요.;ㅁ;
기념관 입장료는 일반 350엔입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1층에 있는 이즈미 쿄카 등 가나자와 출신 문인들 관련 전시실도 다 보는건데, 마음은 이미 콩밭에 도착해 있으니 2층으로 갑니다. 제가 보려는 특별전은 2층에서 하더군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니 꽃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보고서 빵 터졌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히 소노라마의 「네무키」편집부는 이해합니다. 근데, 맨 앞에 놓인 이 꽃바구니.
TONO.............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헤실헤실 웃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쇼가쿠간(소학관) 편집부도 있지요.
다른 사람은 누군지 잘 모르니 패스. 여튼 사진 찍고 넘어갑니다.
와아, 두근두근두근.
당연히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일테니 패스. 복도까지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것.
1월 16일부터 놓였다는 신년 특별 스탬프랍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보세요라고 했는데 첫 번째 방, 찻집 우유당(...)에 놓여 있었습니다. 방 안에 다다미 4조인가, 그 정도 되는 작은 방이 있더군요. 올라가서 쉬라는 건가라며 들여다보았더니 안에 탁자가 놓여 있고 거기에 원고와 작업실 풍경을 소소하게 재현했더라고요. 그리고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雨柳堂. 그리하여 앞서 올렸던 저 여행 기록 수첩에다가도 스탬프를 쿡 찍어 왔지요. 우후후후후!
그리고 이하는 생략.
신나게 구경하다 왔습니다. 원화는 채색삽화만 있는게 아니라 아예 연재 원고도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1월달에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우유당)』과 다른 단편집을 보고 있었던 터라 일본어가 짧아도 내용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원화들. 아아. 넋이 나갈 정도로 예쁘군요.;ㅂ;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일본의 인쇄질로도 이 원화를 그대로 내는 것은 무리네요. 특히 개구리왕관(..)을 쓴 공주님의 원화를 보니 일본에서 출간된 단행본 표지도 그 색이 그대로 안 나옵니다. 그걸 보고 일부러 보러 다녀오길 잘했다 생각했지요. 왕복 다섯 시간도, 차비 12400엔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시실 세 개를 돌아보고 나오니 10시 40분. 내려가서 기념 엽서 세트를 구입하고 후다닥 튀어 나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가나자와 역으로. 역에 도착한 것이 11시 6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열차는 11시 18분 출발입니다. 역으로 뛰어 들어가 일단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과자를 몇 개 사고(11시 10분) 플랫폼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출 수 있었네요. 대신 아침도 스콘 하나로 대신하고 점심은 ...
여기 보이는 초콜릿이 전부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오사카까지 가는 이 기차에는 간이매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주 어렸을 적, 기차를 탔을 때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언제 오나 기다렸던 그 이동식매점말입니다. 삼각김밥이라도 사들고 탈걸 그랬나 후회하고 있을 때 기차칸의 문이 열리더니 작은 수레가 옵니다. 우와! 기차여행의 로망이잖아요! 도시락을 살까 하다가 그냥 작은 사과주스를 한 병 사고 그걸로 수분 보충과 영양보충을 했습니다. 꿀맛, 아니 사과맛이더군요. 맛있었습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옆 좌석에 앉은 꼬맹이의 멱살을 잡고 탈탈 흔들어 주고 싶은 걸 눌러 참으면서 가다보니 호수가 보이네요.
가나자와의 비를 뚫고 오느라 창이 지저분해서 제대로 안 보이지만,
비와호입니다.+ㅅ+ 쇼타로의 집도 이 근처에 있겠네요. 아, 하기야 지금은 서울도쿄로 이사갔나.
요 며칠 글 안 쓰고 사진만 적당히 저장해두었더니 비축분이 떨어졌습니다.-ㅁ-; 부지런히 써서 이번 연휴 동안에 다 올리는 것이 목표이니 오늘부터 사흘간은 글이 폭주할거예요.;;
카페 인디펜던스를 갔다가 다음에 찾아간 곳은 아브릴이라는 털실집이었습니다. 사실 '찾아간'이 아니라 '가려고 한'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왜냐면, 헤맸거든요. G가 가고 싶어한 곳이라 알아서 챙겨두라고하고 지도를 넘겨줬는데, 이 아해, 제가 네비게이션인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있다가 짧은 한자실력으로 보더니 저~기 저~ 위에 있다는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제가 지도를 받아 들고 확인했는데 큰 길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이더군요. 두 블럭 위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30여 분을 헤매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쯤이겠다 싶은 곳을 찾았는데 눈 앞에 요지야 카페가 보입니다. 그래서 덥석 들어갔지요.
덥석 들어갔다고 적긴 했는데 요지야 카페 산조점에 간 건 앞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파르페를 좋아하는 G. 이번 여행 때 교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파르페를 먹지 못했다고 투덜거림. 하지만 겨울이라며 춥다고 하지 않았나? 기온츠지리도, 기온코이시도 가기 싫다며?;
2. 아침에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걸어 내려 오다가-하도 오래 글을 쓰는 바람에 저도 잊고 있었지만 이날은 은각사>도지>기온>산조의 순으로 이동했습니다-요지야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카페가 3월인가까지 공사랍니다.-_-; 혹시라도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점을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하여간 그런 이유로 요지야 카페를 가지 못했습니다.
3. 점심을 먹고 움직였다고는 하나, 모르는 길에서 가게를 찾는다고 헤매다 보면 기운이 빠집니다. 단 것으로 기력 보충할 필요가 있었지요.
요지야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자는 도중, 그 건너편에 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합니다. 요지야 카페 창가쪽에서 찍은 이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게인데 과자를 팔더군요. 수제쿠키라는데 지나가다가 눈이 휙 돌아갔습니다. 쿠키 하나하나가 손바닥만해서 언뜻 봐도 군침이 돕니다. 어쩔까 하다가 들어갔다가 G가 애플파이랑 쿠키를 충동구매했지요. 느낌은 한남동 쪽에 있는 수제쿠키집 같은데 직접 구운 쿠키와 타르트, 케이크를 팝니다. 눈이 휙 돌아가는 건 족히 2리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유리병에 쿠키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시가 사람의 눈을 휘어 잡는거죠.^^;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파르페 두 개와 말차라떼를 한 잔 시킵니다.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지점에서는 말차 카푸치노를 시키면 그 유명한 얼굴 모습을 재현해주는데 여긴 라떼만 있습니다. 아쉽긴 해도 지난번의 카푸치노도 맛있게 마셨으니 이번에도 주문합니다. 단맛과 쌉쌀한 맛의 비율이 제 입엔 이정도가 딱 좋습니다.
나중에 집에서도 재현해보고 싶은 이 비율..-ㅠ-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서비스로 나온 유자 초콜릿입니다. G는 한 입 베어 물더니 그대로 얼굴을 찡그리더군요. 유자향이 담뿍 나는 초콜릿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저야 별 생각 없이 먹었지만 직접 사서 먹을 거냐 물으신다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선물용으로는 재미있겠더군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네요. 하나는 和파르페고 하나는 말차파르페였던가요.'ㅂ'
맛이야 생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크림은 설탕을 넣지 않고 휘저은 생크림. 그 아래 적절한 달기의 단팥, 녹차 아이스크림, 단맛이 나지 않는-쓴 맛 그대로의 말차젤리, 단밤과 흰 경단(白玉: 시로타마).
비슷하지만 이쪽은 콩가루(きなこ) 아이스크림에 젤리는 호지차(ほうじ茶: 일본에서 많이 마시는 반 발효차의 하나) 젤리입니다.
가격이 700엔이던가요. 그 즈음 합니다. 체인점 느낌이라 별 부담없이 들어가 가볍게 일본 디저트를 즐기고 나올 수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네다 공항점에 있는 고사리떡 파르페입니다. 하지만 교토쪽에는 이게 없는 모양이군요. 나중에 하네다 공항에 가면 꼭 다시 먹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ㅠ-
요지야 카페도 클리어 했으니 다음엔 어떤 카페에 가서 맛있는 파르페를 먹을까요~. 맛있는 집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야사카 신사 앞에서 내려 이모저모 구경하며 죽 걸어내려왔습니다. 기온에 갔던 것은 기온 츠지리에서 말차를 사려고 했던 것이고, 무사히 구입했습니다. 어떤 말차인지는 다음에 올리지요.
점심을 뭘로 먹을까 고민했는데 『교토 카페 시간 2011』에서 가장 맛있게 보였다는 카페 인디펜던트를 가보고 싶다는군요. 하지만 책은 숙소에 있고, 위치를 모릅니다. 그러니 다시 EGG가 활약할 시간이지요.
이모저모 뒤져서 찾아보니 시조와 산조 사이 어드메 골목에 있는데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저도 찾아가면소 조금 많이 헤맸습니다.; 찾고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더군요. 요지야 카페 산조점도 이 근처에 있습니다. 독특하게 생긴 건물 지하에 카페가 있는데, 맞은편에는 툴리스가 자리잡고 있으니, 툴리스를 찾는 것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여튼 쉽게 찾으려면 카페 인디펜던트가 있는 '길' 이름을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 좋아요.-ㅁ-
다른 용도로 쓰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라던가요. 학교라던가, 아니면 그 비슷한 용도의 건물인데 들어가보면 그런 공공기관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런치메뉴인 파스타를 노리고 갔는데 파스타는 다 떨어졌답니다. 고민을 하다가 그날의 메뉴와 고기가 들어간 비빔밥 비슷한 메뉴를 시켰습니다. 메모한 것을 보니 제가 먹은 메뉴만 적어놓고 G가 먹은 것은 전혀 안 적었네요. 이런..;
반지하는 아니고, 천장이 높은 편이라 벽 윗부분에 창이 나 있고, 거기에 여러 식물을 키우더군요. 음, 지하에 있는 홍대 클럽 분위기보다는 조금 발랄하다고 해야하나. 벽이나 바닥에 가능한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테이블은 나무탁자로 6-8인석입니다. 두 명이서 가서 6인석을 차지하고 앉기가 조금 미안했지만 점심시간이 꽤 지난 시점이라(1시 반) 손님이 많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자연스레 합석해야할테고요.
런치메뉴에는 수프가 딸려 나옵니다. 양파수프인데 상당히 짭니다. 뜨거운 국물이 땡기니 홀짝홀짝 마시긴 했지만 소금이 듬뿍 들어간 양파수프 맛이네요.
이게 G의 메뉴. 미소(일본식 된장)가 들어간 고기 뭐시기였는데 반숙 달걀의 자태가 너무 아리따워서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빔밥 같은 음식이더라고요. 파도 듬뿍 들어있으니 S는 난색을 표할 메뉴인데 이것도 좀 간간하긴 합니다. 대체적으로 간이 세다는 느낌이예요. 하지만 달걀만 봐도...-ㅠ- 만드는 방법은 대강 알았으니 나중에 시도해봐야지요.
이게 오늘의 한 접시 메뉴입니다. 닭고기와 무를 함께 조리고 거기에 상추가 들어간 샐러드, 가지호박(아마도) 조림을 담았습니다. 닭고기에 뿌려진 가루가 전혀 안 맵게 보여서 뭔가 했더니 파프리카 가루인가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었지만 앞서 적었던 것처럼 대체적으로 간이 셉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찬 뒤에는 음식이 식을 즈음이라 짠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고요.-ㅁ-; 맛있으니 괜찮지만 음...; 다음에도 방문할 거냐 물으면 망설일겁니다. 하기야 교토의 맛집은 많고 아직 가봐야 할 곳도 잔뜩 있으니 한 번 간 곳을 그 다음에도 가려면 더 자주 가야겠지요.(...)
파스타가 궁금해서 다음에 한 번쯤 더 가지 않을까 싶지만 혼자서는 가기 미묘하지요. 지하층이라 아늑한 분위기가 나지만 해를 좋아하는 저는 오래 못 있을겁니다.^^;
G와 함께 여행일정을 맞추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구정 연휴는 전혀 못쓰게 되었습니다. G의 업무상,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나요. 그래서 3박 4일 일정으로 잡다보니 그 전전주로 밀리게 되었고 여행비용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항공권 가격도 비수기로 잡혀서 구하기 쉬운 편이었고, 숙박도 3일로 줄었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이번 여행은 딱히 갈 생각이 없 .... 던 것은 아니고 제가 G를 꼬셔서 '갈래? 갈래? 가자!'로 흘러간 거라 대부분의 여행 계획은 제가 짰습니다.
여튼 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프리마켓입니다. 매월 21일은 도지(東寺)에서 프리마켓이 열립니다. 지난 교토 여행 때도 가보았지만 그 땐 여름이었고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유명한 도지떡도 못 먹었으니까요. G도 프리마켓을 가보고 싶어한터라 이 일정은 그대로 확정했습니다. 단, 토요일(22일)의 일정 때문에 일부 통합이 되어 아침 일찍 긴가쿠지(銀閣寺) 갔다가 거기서 도지까지 왔습니다. 교토를 거의 횡단했지요.-_-; 이날의 일정표는 아래 상자를 참조하세요.
0815 숙소 출발(고조 카라스마) : 4번으로 교토역 도착 → 17번으로 긴가쿠지
(사실 고조 가와라마치까지 걸어가서, 긴가쿠지 가는 버스를 타는쪽이 빨랐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0900 긴가쿠지 앞 하차0930
0930 긴가쿠지 관광 종료, 철학의 길 걷기
1000 요지야 카페에서 큰길로 나가 버스 탑승(5번)
1025 시조 가와라마치 하차
1035 다카시마야에 들러서 데마치후타바(出町ふたば) 콩떡 구입
1045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207 탑승
1100 도지 도착
프리마켓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쯤. 오전 8시에 열어서 오후 5시에 닫으니 한참 사람이 몰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 들어찼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지에서 내렸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양편에 기다리는 사람이 마치 한참 사람 많을 때의 강남역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당시 제가 서 있던 반경 20미터의 평균 연령이 50세라는 것.; 연령대가 아주 높더군요.(먼산)
하도 바글바글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프리마켓이라고 하지만 G랑 함께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내린 결론은, 프리마켓-벼룩시장이라기보다는 시골 5일장 같다는 겁니다. 별의별 물건이 다 있지만 중고물품, 안쓰는 물품을 들고 나와 파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의가 자체 생산품을 들고 나옵니다. 하지만 도지 프리마켓 분위기는 다른 프리마켓이 그런 것처럼 핸드메이드 장터의 분위기는 아닙니다. 농산물이나 옷가지, 간식 노점이 주류를 이루니까요.
입구 근처에서 개당 100엔 주고 구입한 타이야키(붕어빵). 먹고 후회했습니다. 음식은 입구보다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싸며, 맛있습니다. 할아버지 두 분이 만드는 거라 괜찮겠지 싶어 샀는데 할아버지가 돈 받은 손으로 그냥 덥석 집어 종이에 담아 주는 통에 기겁했습니다. 겉은 멀쩡하지만 맛은 맨숭맨숭하고 다 식어 있더군요. 따끈따끈한 것을 기대했는데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안쪽에 들어가 갓 구워낸 것을 골라 구입할 걸 그랬네요. 안쪽은 사람도 입구 근처보다 적으니 물건 사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했던 것은 오직 병아리콩 뿐. 나머지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려고 하니 사람이 너무 많아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쪽 출구로 나갔습니다.
도지 북쪽에 난 길로 나가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사진을 찍길래 뭔가 했더니 해오라기인지 왜가리인지, 하여간 새 한 마리가 돌 위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있네요.
아래는 자라(인지 거북인지) 한 마리도 쉬고 있습니다. 일광욕 중인가보죠.
그리고 그 앞에는 이런 비정상적인 크기의 잉어 한 무리가 있습니다. 어른 팔뚝이 아니라 어른 다리에 비유될 정도로 커다란 물고기들. 아아.-_- 엊그제 블로그에 올린 '내다리내놔'가 연상되는 바람에 잉어다리의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그 다음에 떠오른 건 역시 물고기인간.(인어 아님) 이런 건 또 왜 엉뚱하게 떠오르는지.
이쪽 길로 나와 골목을 꼬불꼬불 따라 걸어가니 여기가 좀 프리마켓 같습니다. 오래된 물건들을 들고 나와 파는데 신기한 것들이 보이네요. 시계도 그렇고 오래된 그릇도 그렇고. 골동품을 들고 나온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설렁설렁 구경하며 나오니 철로를 넘어오는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오오. 이렇게 나오는구나.(코스는 사진 참조)
(도지 안에서는 어떻게 빙글 돌았는지 묻지 마세요.; 저도 모릅니다.)
다시 시조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데 정류장 바로 앞에 꼭 가보려고 생각했던 떡집이 있네요. 東寺餠=도지떡이라는 떡집인데 오래된 집이기도 하지만 프리마켓 날에만 특별히 파는 떡 때문에 유명합니다. 그게 다이후쿠를 철판에 구운 야키모치(구운떡)고요.
흰떡과 쑥떡(요모기모치)의 두 종류가 있는데 사람들은 쑥떡을 주로 사가나봅니다. 흰떡 하나, 쑥떡하나를 주문했더니 흰떡 굽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ㅂ' 그래도 갓 구워낸 따끈한 것을 받아 들고 갑니다.
이것이 포장지.
속 포장을 하고 나서 겉에는 또 이렇게 이름이 박힌 종이로 둘둘 말아줍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생각하지만 일본도 중복포장이 심해요.-ㅁ- 편의점이든 슈퍼마켓이든 갈 때마다 비닐봉지에 꼬박꼬박 담아주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한국하고는 사뭇 다르지요.
얼핏 보면 대나무 잎 같아 보이는 종이에 싼 다음 그걸 종이로 말았더군요. 왼쪽이 흰떡, 오른쪽이 쑥떡입니다. 이날 도지 프리마켓을 갔다가 야사카 신사 앞-기온에 갔는데 거기서 배가 고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꺼내서 하나씩 물었습니다.
구운 떡은 참 맛있군요.-ㅠ- 철판에다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구운 건데 따끈따끈한데다가 겉부분은 쫀득쫀득하고 갈색으로 구운 곳은 바삭바삭하니 여러 맛과 식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구워먹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근데 집에서 구우면 찹쌀떡이 그냥 죽 늘어지던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바삭하게 구울 수 있나요. 기름도 전혀 안 바르던데, 떡이 다른 걸까 싶더랍니다. 한국은 찹쌀을 쓰지만 여기는 멥쌀을 쓴다거나, 멥쌀과 찹쌀을 적절히 섞어 쓴다거나 말입니다.
도지 프리마켓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구운떡이 생각나니 떡 사러 다녀오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다음엔 그냥 다이후쿠만 사다가 구워먹어볼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