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 만두라는 이름은 이전에 다른 곳에서 먼저 들었습니다. 『Runner』라고,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만화에서 그 '짝퉁'을 보았거든요. 무라이 장어 만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더군요. 이게 뭔가 유명한 만두 같긴 하다 싶었지만 그대로 잊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 리뷰를 쓰다보니 불쑥 떠오르더랍니다. 아마 이게 원형(모델?)이 아닐까요.

...

애초에 저 만화를 보시는 분이어야 통할 대화지만.;


호라이만두는 오사카가 본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난 여행 때 간사이공항 2층에서도 보았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려놓았는데, 아예 이번에는 첫날 점심을 여기서 사가기로 했습니다. 둘이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고 탑승시간도 2시간이 넘으니 에키벤을 사도 되지만 묘하게 에키벤은 끌리지 않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도시락은 밥이 차다는 것입니다. 찬밥은 초중고 12년간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 때는 급식이 없었기 때문에 점심 도시락은 항상 찬밥이었지요. 고등학교 때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때의 도시락은 또 묘하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에키벤도 관심이 덜하지요. 데워 먹는 에키벤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별로 안 끌리고... 간사이 공항에는 없을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이 날은 점심이라는 글자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는 느낌으로 만두를 구입했습니다. 낱개 판매는 하지 않고 2개들이부터 판매하는데, 공항이라 그런가봅니다. 데워줄까라고 먼저 물어보더군요. 집에 가서 먹을 거라면 데우지 않고 가도 괜찮겠네요.'ㅠ'




위에 보이는 노랑색은 겨자입니다. 카라시(からし)라고 부르더군요. 이런데서 일본어 단어를 하나 둘 알아가는 거고.;




위에는 돈만(豚饅), ぶたまん이라 써 있군요. 20일에 구입했는데 유통기한은 22일까지입니다.





만두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음, 그러니까 한국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고기만두하고 크기차이가 안 날거예요. 보고서는 생각보다 작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고기 속이 가득 들어 있는게 하나만 먹어도 든든(느끼)합니다. 겨자를 뿌려 먹으면 무슨 맛일까 싶어서 겨자를 뜯어서 만두에 조금씩 짜가며 먹었는데...............


;ㅠ;


진짜 겨자입니다. 겨자소스도 아니고, 진짜 코가 펑 터질 것 같은 그런 매콤한 겨자입니다. 와아. 노란색 겨자튜브를 직접 대고 짜먹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덕분에 고기의 느끼함은 상당히 가셨습니다.
채소나 다른 부재료 없이 고기가 듬뿍 들어 있고 고기도 간간한 편이라 따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겨자소스를 푼 간장을 곁들여도 좋겠지만 전 그냥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만으로 만족..-ㅠ- 제 입에는 파나 양파도 들어간, 속이 촉촉한 편인 만두가 더 좋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만두는 속이 단단하지만 제가 이런 포자만두에 바라는 것은 그런 맛이거든요.


한 번 먹어보았으니 다음에는 다른 만두를 찾아 먹어봐야겠습니다. 어떤 만두가 또 맛있으려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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