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위치를 보아하건데, 8월 1일에 찍은 사진이군요. 4일에 돌아올 때는 날개 앞쪽에 앉았습니다. 그런고로 56번 자리에 앉았던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 그 모호한 것이 참 예뻐서 찍었습니다. 출발할 때는 운해 위를 날더니(거기는 현영궁? -_-) 잠시 뒤엔 바다가 없어지고 온통 하늘만 남았습니다. 저 멀리 구름만이 경계를 살짝 보여주는 걸까요.



여튼 이번 여행에서 남은 기억들을 이모저모 적어봅니다.




1.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는 걸어갈만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니까요. 참고로 서울 내에서 제가 20분 내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대략 창경궁 앞에서 안국역까지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삼으시면 얼추 맞습니다. 아키하바라 출발점은 애니메이트, 진보쵸 도착점은 맥도날드.


근데 귀국해서 알았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꽃보다도 꽃처럼 말입니다. 그 배경인 노 극장이 저 근처 어드메예요.-ㅁ-; 제대로 알고 갈걸!


2. 이번에 겪은 일입니다.'ㅂ';
아키하바라에서 스이카카드를 찍고, 하마마츠쵸까지 갔다가 다시 아키하바라로 나오면 요금이 부과되는가? 네. 일반 개찰구로는 나올 수 없고, 역무원에게 말하면 편도 요금을 찍어줍니다. 아, 물론 개찰 시간이 나올테니 시간이 지나치게 경과되면 아마 더 부과될 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네요. 한국에서는 역무원 통할 필요 없이 아마 그냥 카드 찍고 나올 수 있을건데, 스이카로는 안됩니다. 삐이이이이이이! 경고음이 울립니다.

3. 여행짐이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필히 비닐 가방을 두 개쯤 가져가겠습니다.

4. 다음에는 교토도 가보고 싶고, 나고야도 가보고 싶고. 다음 도쿄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5. 다음에 가면 티룸 한 군데 쯤은 꼭 들려보고, 기타야마 커피점도 다시 가보렵니다.-ㅠ- 거기에 유라쿠쵸의 무지도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파산할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6. 숙소는 다음에도 아키하바라. 아마도 remm.
교통이 아주 편리합니다. 진보쵸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요. 야네센도 JR로 세 정거장에, 긴시쵸도 가깝습니다. 가마쿠라도 시나가와에서 한 번 갈아타면 단번에 갑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미쓰코시마에까지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이 때는 돌아오는 것이 문제)

7. 도쿄메트로와 도에이가 합병을 의논중이라는데 빨리 합병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천문학적인 빚이 문제라던데. 도에이 쪽의 빚이 조 단위더군요.-_-; LH는 여기에 비하면...(응?) 합병하면 아키하바라에서 미쓰코시마에까지 다니는 것도 조금 편해질걸요. 히비야 선 갈아탈 수 있는 곳이 어디더라.;

8. 니혼바시 근처도 재미있는 곳이 많던데 나중에는 이쪽도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도 도쿄 동쪽으로 돌아다닐 것 같군요.

9. 앞서도 썼듯이 아키하바라에 숙소를 잡으면 20분 안에 하마마츠쵸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서 코인로커에 짐을 재빨리 넣어두고 10시까지 뒹굴다가 체크아웃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ㅂ'


10. 그럼 슬슬 마무리로 달려가야지요.
여행관련 글쓰기가 끝나면 관련 글에는 모두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ㅁ-




2010. 8. 11. 수. 20:04 덧붙임.

11. 포크와 숟가락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여행간다면 가방 부치는 일이 있어도 가능하면 들고 가야..-_-; 젓가락도 있으면 편하고요. 숙소에서 간식 먹을 때 필요하거든요. 특히 케이크에는 포크!
거기에다 칼을 들고 가지 않은 것도 후회했습니다. 다음엔 스위스아미나이프까지는 아니더라도 맥가이버칼 하나 정도는 챙겨가야겠습니다.

12. 아키하바라와 진보쵸 주변의 서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요도바시 아키바에 있는 유린도. 그 다음이 진보쵸의 산세이도. 쇼센은 층은 여럿인데 각 층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옛 종로서적같은 느낌인거죠. 산세이도가 그 느낌에 더 가까울진 모르지만. 유린도는 층을 넓게 쓰고 있으니 교보 쯤? 제가 좋아하는 음식 관련 책은 유린도나 산세이도에서가 보기 편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여기 두 곳은 또 들릴겁니다.
... 이렇게 적었지만 정작 책을 구입한 것은 아키하바라의 쇼센이군요. 하하하하하.
여행 일정 이야기로는 마지막이네요. 아직 여행 관련 글은 더 올라오겠지만 말입니다.

4일째의 이야기를 짧게 줄이면, 박스를 찾아서.-_-;

짐이 많아서 캐리어로는 감당이 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짐을 따로 더 들고 가야겠다고 고민을 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박스를 구해서 거기에 짐을 다 집어 넣고 트렁크랑 같이 항공 수속할 때 부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침 일찍 캐리어는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집어 넣고 오고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해, 히비야로 갔습니다.

지금 적는 것은 이렇게 편하게 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새벽 5시 반에 깨서 짐을 어떻게 처리해야 오늘 하루 편하게 움직있을지 고민하고, 그러다가 아침 일찍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짐을 집어 넣고 오면 일찍 체크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6시에 호텔을 나가 아키하바라에서 하마마츠쵸에 가서 짐을 처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은 7시 넘어서 했을겁니다. 아침을 히비야-긴자 쪽에서 먹으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보니 자연히 체크아웃 시간도 일렀습니다. 훗.-_-

(잔머리를 굴린 것이지요. 늦게 체크아웃해서 10시쯤 움직이면, 캐리어를 넣을만한 코인로커는 이미 다 차있을테니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나가서 짐을 넣고 오면 그런 고민은 필요 없지요.)




히비야 북쪽 출구로 나가서 찍은 사진. 이쪽 굴다리 아래가 꽤 재미있습니다. 오차노미즈-아키하바라 구간도 그렇지만 여기도 뭔가 사는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길가다가 발견한 검은 고양이. 그러고 보니 이 고양이가 이번 여행에서 본 유일한 고양이인지도.-_-;


스타벅스와 밀 무지에서 찍은 사진은 따로 올립니다.

밀무지는 히비야의 무인양품(MUJI)에 붙어 있는 곳이 아니라, 히비야 remm 2층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건 제가 제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해서, 무인양품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히비야에서 나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무지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출구를 나가서 헤매다보니 스타벅스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기 스타벅스는 너무 작아서 오래 붙어 있을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음료 시켜서 한 잔 마시고는 찾아 돌아간 곳이 히비야 remm에 있는 밀 무지(Meal MUJI)였습니다.

자세한 평은 나중으로 미루겠지만 저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ㅂ' 빵을 내키는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여간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10시에 밀 무지를 나와, 30분 가량 MUJI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깨달은 것.
...
어, 여기는 긴자 방향이 아니예요. 히비야에서 나올 때 또 잘못 나온겁니다.OTL 그리하여 철로 건너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눈 앞에 MUJI의 대형간판이 보입니다. 앗싸.

...
어, 무지가 오늘은 영업 시간이 바뀐답니다. 개점이 오후 4시래요.OTL
무지에서 파는 마분지 상자는 제가 찾아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여기, 히비야 무인양품에서만 팝니다. 그런고로 여기서 그 박스를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네다 공항에는 늦어도 1시까지는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리하여 긴자에서 박스를 구하는 것은 포기하고, 모종의 경로로 박스를 하나 구하게 됩니다.

긴자에서는 이토야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애프터눈 티 샵에라도 가볼까 했는데 없어졌더군요. 이토야에는 비슷한게 있을까 했는데 역시 없고. 대신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쓰면 좋겠다 싶은 그림도구를 발견해서 한참 하악(...)댔습니다. 하지만 집에 색연필은 잔뜩 있으니 일단 그것부터 써야지요. 수채화구는 아직 제게 진주목걸이인겁니다.'ㅂ'

그러고 나서 간 곳이 미쓰코시 백화점. 귀국 날 방문한 목적은 역시 먹을 것. 그리고 그 먹을 것이란...(음훗훗훗훗)




앞에서도 올렸지만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 1청사에 있는 요지야의 파르페입니다. 다음에 가면 제대로 흑설탕 시럽 넣고 먹어야지요.-ㅠ-


아마 다음 여행 때는 나리타로 가거나, 하네다로 가더라도 국제선 신청사로 가게 될테니 요지야도 그 안에 있는 곳을 가지 않을까합니다. 국내선 제2청사에도 요지야 카페가 10월에 열린다는데, 그 큰 국제선 청사에도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뚜껑이 열려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한참 뒤입니다.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이러다가 내키면 겨울에 간다거나.-_-;
(겨울에 가는 것이 왜 무리수인지는 ... 보면 알지요.)




돌아올 때는 맨 앞좌석으로 잡았는데 정말로 맨 앞 좌석이었습니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이더군요. 생각보다 불편해서 다음에는 여기에 앉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항공권을 뽑으면서 지정한 좌석이었거든요. 다음엔 웹체크인할 때 좌석을 잘 골라야 할텐데 말입니다.'ㅂ'

구름이 몽실몽실한 모양이라 양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클레이모어를 들고 가서 양털을 깎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마비노기적인 생각일까요. 햄릿 퀘스트를 깬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ㅂ-
여튼 한동안 마비노기는 율군의 레벨업을 중심으로 움직일듯합니다.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여름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간 것이 6월 초, 9월 말이었으니 이렇게 일부러 여름을 피한 것은 피서 기간의 혼잡을 피하고 싶다는 점과 항공기 가격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 때 항공권 결제하면서 손이 덜덜 떨렸으니까요. 국외 여행은 패키지로만 갔으니 그거야 그렇다 쳐도, 제가 단독으로 끊은 항공권 중 가장 비쌌습니다. 지금이야 유류할증료가 더 올라서 더 비싸겠지만 도쿄가는 항공권이 50만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훗.

(하지만 애초에 충동'구매'였으니 어쩔 수 없...-_-)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별 생각 없이, 정확히는 쇼핑에만 별 생각 있던 곳이 가마쿠라입니다. 종이를 사러 일부러 가마쿠라까지 다녀온 것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또 사진 안 찍었네요. 조만간 찍어야 하는데 날씨가 이래서야 원.

종이만 사러 가기 민망해서 몇 군데 둘러보고 싶은 곳을 넣었는데 첫 방에 워낙 크게 마음에 들어 놓으니 다른 곳이 아예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아 호케이지와 호고쿠지는 피했습니다. 호케이지는 지난 겨울의 감상이 너무 쓸쓸해서 여름에 가면 분위기가 다를까 싶어 갈까 했는데 츠루가오카 하지만구에서 홀딱 반한 것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호고쿠지의 대나무 숲도 마찬가지고요.



츠루가오카 하치만구는 들어가면 양 옆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겨울에 갔을 때는 그냥 물이었는데 여름에 가니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이것이 왼쪽편.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를텐데...




온통 연, 연, 연입니다. 왼쪽편에는 백련만 있더군요.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아시겠지만 연잎 높이가 사람 키만합니다. 꼬맹이들은 저기 서면 꽃이 안 보이겠다 싶더군요.




빽빽하게, 밀림처럼.




나무가 아니라 숲이 아니니 밀림은 아니고. 그렇다면 밀련.




그러고 보면 부여에 갔을 때, 군림지인가에서도 연꽃이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건 그냥 연꽃인데 이건,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나 여행의 차이 같은 것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었지요.




저 앞에 보이는 하치만구 따위(!)는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꽃입니다. 연, 연, 연.




이쪽은 오른쪽.
왼쪽이 좁아보인다면, 이쪽은 넓은 것도 그렇고 좀 키가 작은 것 같습니다?
아뇨, 사진이 그래서 그래보일뿐, 키는 비슷합니다. 다만 이쪽은 홍련도 섞여 있더군요. 홍련하니까 흑의 기사단이..(탕!)




저기 저쪽에서 사람이 일하는 것이 보여서 뭔가 했더니, 작은 매점 근처에 있는 연잎을 잘라내고 있더랍니다. 긴 가위로 자르던데, 자른 잎들은 모두 건져 올립니다. 썩으면 안되니 그런걸까요.




매점에 가기 전, 가는 도중에 잠시 의자에 앉아 연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런 연못 하나 가지고 싶은데 취득세가...(이봐;)

열심히 지금 있는 연꽃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화분이 필요할까요.




매점에서 찍은 것. 옆에서는 연잎을 자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연만 하염없이 바라볼뿐이고.




보고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왜 이쪽의 연이 다르게 보이는지를. 배경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부여의 연꽃은 논에다 심었습니다. 가운데 숲이 있지만 연꽃을 심은 논(혹은 얕은 연못)이 그 숲을 둘러싼 형상이고 허허벌판에 외따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지요. 숲 한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을 오래된 나무들이 둘러싼 것 같습니다. 고급 병풍으로 둘러쳤는가 아닌가의 문제랄까요. 빽빽한 연못이라는 것은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물론 그늘이 많은 쪽이 연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아우. 씨앗 하나 받아가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ㅂ;




돌아나오면서 그늘 아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이모양입니다. 이쪽은 홍련이 많이 보이네요.




아버지, 연꽃 봉오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내용설명 생략)




여튼 덕분에 연꽃 구경 실컷 하고 왔답니다.>ㅅ<





(덧붙임)

여행가서 뭐하고 왔냐고 물으면 지금까지는 '서점 가서 실컷 돌아다니며 책 구경 했어요'라고 대답했는데 원체 대답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상하더란 말이죠. 다음에는 '가마쿠라에 가서 연꽃 구경도 실컷 했어요'라는 것도 덧붙여야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한 것은?
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ㅅ'
이번 여행기는 진행 속도가 빠르군요. 아무래도 사진 정리하자 마자 다 임시글로 저장해서 제목까지 지정하고 태그 붙여 두어 그런가봅니다. 글만 쓰면 되는데다가 실마리는 다 남겨두었으니 쓰기 편한걸요. 앞으로도 종종 써먹어야겠습니다.



숙소에서 찍은 창 밖 모습.
이번에는 16층이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는 13층, 여성전용층(레이디스 플로어)에서 있었습니다. 방향도 이전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이번엔 이렇습니다. 위치상 이쪽은 서향이라, 저녁이 되면 해가 길게 들어오는 것이 상당히 덥긴 했지만 제습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으니까 문제는 안되죠.^^




숙소가 좋은 점 또 하나.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지만 3층에는 MUJI가 있습니다. 후후후. 매장이 큰데다 이런 저런 간식도 많아서 어떤 걸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잡은 것이 카페오레, 말린 고구마, 튀기지 않은 콘스낵.
웨스트의 빅토리아는 전날이 아니라 이날 먹었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봉투는 마네켄입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 마네켄 분점이 있길래 홀랑 구입했습니다.

이번 여행 때 가장 무서운 던전(...)은 MUJI였습니다. 가서 이것 저것 사들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그릇이나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오면 결혼할 징조(?)라는데 저는 원체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물론 결혼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없습니다.(먼산)




왼쪽이 플레인, 오른쪽이 말차.

둘다 달았습니다. 아마 제 돈 주고는 다시 먹을 일 없을겁니다.;ㅂ;

아, 물론 제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 것일 겁니다. 맛 자체는 나쁘진 않은데, 현재의 제 입맛에는 달고 기름졌습니다. 하기야 식이조절을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했고.OTL


지금도 이럴진대, 이런 식이조절을 계속하면 다음 여행 때는 어떤 걸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름은 따로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행하지 않고 그냥 공개로만 해두고요.'ㅅ'

평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간 커피집이었는데 2층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들어갔더니 어두운 조명에, 분위기도 그렇고 옛날의 모던보이(!)들이 모였을법한 커피집입니다. 아니, 드라마에서나 종종 보던, 나이 지긋한 커피마스터가 바를 지키며 멋진 커피잔에 커피를 내오는, 그런 곳입니다. 제가 첫 손님이었나 싶은데 조금 지나서는 중년 아저씨들이 왁자지껄 올라와 신나게 수다를 떨더군요.



첫 잔을 받아들고는 두근두근 했습니다. 한 전에 700엔이었던 블랜드 커피.
무난한 커피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잔이 어디 것인지 궁금해서 바닥을 들어보니 이탈리아 제던데, 어디 제품인지는 모르겠더랍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이트 중에서 만델린으로.
...
그런데 이것 참....;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신맛이 확 돕니다. 그리고 살짝 떫은 맛도 함께 도는군요. 제가 싫어하는 타입의 만델린입니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훨씬 가볍고 신맛이 돕니다. 와아....; 지금 그 맛을 떠올리니 참...;ㅂ;

그리하여 두 잔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가격이 1천엔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700엔, 스트레이트는 800엔이니 1500엔이 아닌가 했는데 메뉴판에서 보았던 문구가 그제야 이해되었습니다. 두 번째 잔부터는 300엔! ... 오오. 그럼 비싼 걸 시킬 걸 그랬나요. 여튼 두 잔 마시고 500엔 할인 받아서 나오니 왜 평점이 높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흡연이 가능한 커피점이라는 것도..-ㅁ-;



일어나면서 찻잔들만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역시 조명이 안 좋으니 사진도 영 아니네요. 하지만 이런 찻잔이 있다는 건 충분히 보입니다.;





위 아래의 사진이 살짝 겹칩니다. 그러니까 찻잔 모음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 장과, 요 윗사진의 왼쪽 장은 같은 곳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담겨 나왔던 잔이 아래에 있지요.


제가 보면서 홀딱 반했던 잔은 두 번째 사진에서는 위에서 세 번째 단, 가장 오른쪽에 있는 진한 남색에 장식이 된 커피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늬가 눈에 익숙한 것이 아마 노리다케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쪽 홈페이지에서 본 것 같습니다.


잔 구경은 실컷했지만, 지금도 기타야마 커피점을 다녀오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커피점 한 군데 더 갔다가는 커피에 취할 것 같아 안 갔는데.;ㅅ;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여행기는 밀리면 아니되어요. 그 사이 홀랑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뭐, 저야 보조기억장치*를 세 개 따로 관리하고 있으니 그럴 걱정은 덜하긴 합니다만, 생생한 정보를 전하려면 빨리 하는 것이 좋긴 하지요.


원래 3일째인 8월 3일은 호텔에서 뒹굴고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바로 이 날입니다. 어쩌다보니 타베로그를 검색하게 되어서, 아키하바라 근처의 가게를 두 군데 알아 놓았던 것이 문제였지요. 거기에 이날은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9시 반에 호텔을 나왔습니다.

1. 타워레코드 방문.
아키하바라에 있는 레코드 가게 중 가장 큰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타워레코드. 요도바시 카메라 7층에 있습니다. 9시 30분에 개점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온겁니다. G의 이번 CD 목록은 구입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세 장은 끝내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스피츠 앨범이라도 구했으니 다행인가요. 하여간 타워레코드, 소프맙, 이시마루 등을 다 돌았는데도 스피츠 세 장과 야마자키 마사요시 한 장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타워레코드에 가는 김에 보니 그 옆에 유린도(有林堂)라는 서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조금 놀았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음식 에세이랑 고양이 에세이가 유행이군요. 한국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관련 책을 많이 내던데 말입니다.
아, 이이지마 나미의 LIFE가 한국에서 왜이리 비싸게 나왔나 했더니만 일본에서의 책 가격이 훨씬 더 비쌉니다. 1680엔. 하드 커버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책은 아닌데 왜 이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2권도 나왔던데 빨리 번역되기를 기다릴렵니다.


2. 애니메이트.
아니메이트든 애니메이트든. 이번 목적은 타카 토니의 샤이닝 시리즈 화보집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찾아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화집은 이거 하나뿐이네요.
위층에 있는 피규어도 구경하러 갈까 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고 돌아 나왔습니다. 어차피 살 것도 아니잖아요.'ㅅ'





그러고 나니 벌써 11시를 넘습니다. 타베로그의 맛집을 방문하려면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지요. 그리하여 만세교(만자이바시)를 건너 진보쵸 쪽으로 걸어갑니다. 진보쵸는 주로 오챠노미즈를 통해 걸어다녔기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찾기 쉽군요. 걸어다니다보면 금방 구조(?)가 파악되는 길입니다. 

걷다가 발견한 곳. 만자이바시를 건너다 찾았던가요.




저 앞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아마 오차노미즈 쪽일겁니다.




다리를 건너 길을 끼고 돌았더니 이런 카쓰샌드집도 있습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은 없더군요. 혼자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양의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게 아쉽습니다.;ㅅ;



3. 점심식사는 우동

이렇게 걸어 목표하던 곳인 마루카(丸香)에는 11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타베로그 링크는 여기. 평점은 3.9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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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ㅂ' 야스쿠니길을 따라 걷다가 맥도널드가 보이면 거기서 꺾어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다보면 저 멀리에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마루카. 우동집입니다. 내부 사진은 촬영 금지라고 해서 음식 사진만 찍었습니다. 안에 들어갔더니 그...; 어렸을 적 수학여행 갔을 때 가끔 보았던 것 같은 커다란 나무탁자에, 순서대로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면 되는 겁니다. 앞에는 양념들이 놓여 있고요. 메뉴판도 자리에 있어서 보고 바로 주문하면 됩니다. 뜨끈한 우동 위에는 다양한 부재료도 얹을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쓰케(つけ)를 시켰습니다. 자루우동이라 하지 않고 쓰케라고 하더군요. 양쪽의 차이가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이렇게 나옵니다. 주문하고 나서 거의 바로 나오더군요. 11시 40분에 들어가서 바로 자리잡고 앉아 주문할 수 있어서 여기 인기 있다던데 왜 그런가 했더니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가 앉은 직후에 뒤에 줄이 길게 늘어서더군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다음부터-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몫부터-늦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아슬아슬했네요.

나온 시각이 11시 55분이었는데 그 때는 이미 스무 명 정도가 가게 밖에 줄 서 있었습니다.

장국에는 파가 듬뿍. 그런고로 S냥에게는 보기만 해도 무서울텐데 말입니다. 위에 놓인 작은 그릇에는 생강 간 것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우동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합니다.
게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저거 한 그릇에 420엔입니다. 곱배기로 시키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네요. 호오. 생각보다 가격이 쌉니다. 사실 카레우동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는 것이, 겨울에만 나오나 봅니다. 하기야 날이 더울 때는 힘들겠지요.

살짝 날밀가루 냄새가 났지만 부드럽고 탱글한 것이 술술 잘 넘어갑니다. 후루룩 순식간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느긋하게 먹는 것이 어렵지만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으니까요. 4점에 가까운 점수도 이해가 갑니다.


4. 커피집 방문



그 다음에 간 곳은 커피집이었습니다. 이쪽은 따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므로 패스.'ㅅ'



1시 되기 조금 전부터는 슬슬 아키하바라로 걷기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아키하바라에서 오차노미즈 역으로 소부선 타고 갈 때 보이는, 길가에 있는 제방(?) 카페의 위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가보지는 않더라도 어디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는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서 한 번도 찍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걷다보니 니콜라이당이 보입니다. 오오. 그렇다면 오차노미즈가 코앞이군요. 그쪽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에 보았으니, 여기서 왼쪽으로 꺾습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발견. 우와와와왓! >ㅆ<

니콜라이당 건너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걸어 내려가다가 적당하다 싶은 시점에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구글 맵에서 다리 이름을 찾아보니, 만세교 위쪽에 있는 창평교(昌平橋)라네요. 




이 다리 옆으로 이런 가게들이 있습니다. 아마 경양식집 .. 이거나 고급 음식점 느낌의 가게들이랑 카페인데, 들어가서 창가자리에 앉으면 물이 보이는 것이 참 시원하겠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분위기가 참 묘하단 말입니다.-ㅁ- 이런 곳을 발견하는 재미에 골목을 쏘다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뒤돌아서 찍어보니 이런 곳이. 호오. 나중에 한 번 꼼꼼하게 돌아보고 싶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하늘이 참 맑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더 덥다고 느낀 것이, 일본은 상대적으로 습도가 덜했습니다. 기온은 33도 정도라는데 뜨겁긴 하지만 참을만 했어요. 하지만 서울은 돌아오자마자 폭우에 가까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리를 건넜을 때 발견한 지도. 문화 산책 코스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 지도 대로 걸어보지요.'ㅂ'





그러고 나서 이시마루에 들어가 CD를 더 구하고, 그러고 호텔로 돌아가 가방을 내려 놓고 나왔습니다. 못 찾은 책이 있어서 마저 구한다고, 쇼센 북타워에 들어갔지요.
이날 아키하바라와 진보쵸를 중심으로 해서 꽤 많은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오전에 갔던 유린도도 그렇고, 진보쵸에서 쇼센(書泉)이랑 그 옆의 산세이도에도 다녀왔습니다. 산세이도도 책이 꽤 많더군요. 취향의 책 배열은 유린도 쪽이었지만 말입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갈만한 대형 서점이라면 역시 유린도와 쇼센인데, UDX에도 북퍼스트가 들어와 있다고 들었지만 가보진 못했습니다.




실은 이날의 일정이 불편하게 끝난 것은 업무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원고 마감이 8월 4일까지라고 문자가 날아왔더군요. 진작 보내줬으면 휴가 가기 전에 마감했을텐데!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흑... 그래서 '휴가지라서 원고를 쓰기 위한 자료를 못구합니다'라고 했더니 범위를 넓혀 줄테니 다른 방향에서 찾아보라 하더군요. 결국 8시 반까지 원고 간신히 마무리 해서 올리고 뻗었습니다. 놀려고 들고간 노트북이 이렇게 도움이 되더군요. 다음 여행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업무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 보조기억장치 1: 일기장. 이번 여행에서는 여섯 '장' 썼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섯 장하고도 한 쪽..?
보조기억장치 2: 여행 수첩. 시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가계부 역할도 같이 하지요.
보조기억장치 3: 영수증. 이번에는 영수증을 주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수량이 적었습니다. 이것도 정리해야하는데 말이죠.

사진도 보조기억장치에 들어가긴 합니다. 특히 일정 확인하기에는 상당히 좋습니다.
이틀째의 간식은 상당히 많습니다. 가마쿠라 갔다가 니혼바시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렇지요. 여기 푸드코트가 좀 대단합니다.-ㅁ- 최근 여행 때는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데요, 다른 것보다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해로즈도 있기 때문에 홍차 쇼핑하기에 편리합니다. 게다가 우에노에 있는 카와치야의 홍차를 구입하고 여기를 들리면 그야말로 홍차라인. 긴자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습니다.



북구식 빵이라고 하던데 킨시쵸 역에 있는 호쿠오라는 빵집에서 샀습니다. 빵이 맛있어 보여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왠지 터미널에 붙어 있는 지역 빵집 같더군요. 한데 오랜만에 초코 코로네-초코크림 소라빵-을 보니 군침이 도지 뭡니까.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이게 단품빵으로는 유일하게 구입해서 먹은 걸겁니다. ... 그러고 보니 여행 동안의 식생활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어요! (헉..)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ㅂ'




그리고 이 아리따운 케이크.;ㅂ;
생각해보니 이게 이번 여행의 유일한 케이크였군요. 어머나. 진짜 이번 여행 왜 그랬을까.;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온 안젤리나의 몽블랑입니다. 그것도 작은 것이 아니라 큰 것으로, 한 개 가격이 787엔인가 그랬지요. 아, 하지만 충분히 그 가격주고 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ㄱ-




아무래도 제 입맛이 변한 것 같더군요. 느끼해서 못 먹겠다는 생각이 문득. 아니 그보다는 배가 불러 못 먹겠다는 겁니다. 작은 걸 사올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작은 쪽이 밤크림과 속의 버터크림과의 균형이 잘 맞아서 더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니, 어쩌면 홍차나 커피가 없었기 때문에 먹기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맛있는 커피도 못 마셨기에..
(아니, 이번 여행 왜 이래!)




1월 여행 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푸딩을 세 개 골랐습니다. 하나는 호지차 푸딩, 하나는 카구야인가, 그런 고풍스러운 이름이 붙은 푸딩, 다른 하나는 210엔짜리 싼 푸딩.
하지만 가장 맛있던 것은 가장 싼 푸딩이었습니다. 유리병이었다는 것만 기억하는 그 푸딩. 근데 찾아보니 꽤 유명한 푸딩이더군요. 모로조프의 푸딩이었습니다.

마침 미쓰코시 백화점에도 모로조프가 있어서 기본 커스터드 푸딩이랑 계절 한정이라는 백도푸딩을 먹어보았습니다.




대저 이런 사진은 반드시 염장샷이 따라야 하는 법.




푸링푸링한 푸딩의 모습입니다. 푸링!




깨끗하고 뽀얀 것이 참으로 먹기 아까운 자태. 아래에는 복숭아 시럽이 깔려 있습니다.




아. 입에 넣기만 해도 사르르르르르르르르.





라지만, 솔직히 말하면 역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왜 이러지. 입맛이 이리도 변했나.;

뭐, 밥 안 먹고 단 것만 줄창 먹어대고 있었던 것도 문제일 수 있지요. 단맛 역치값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도 문제이고 말입니다.'ㅅ'




그래도 이것은 좋았습니다.
양과자점 웨스트의 과자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전 잼이 올라간 과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베로나도 좋지만, 한 번 뜯으면 손을 멈출 수 없는데다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식이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그대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식이조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으니 이런 것도 살 수 있었고요.

정식 이름은 빅토리아랍니다. 보고서 마구 웃었는데, 이름마저도 취향이라 이겁니다. 후후후. 홍차가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이번 여행에는 홍차가 빠졌습니다. 커피는 아주 조금. 평상시 섭취량보다도 적었습니다. 해로즈 티룸이라도 다녀올 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지만 식이조절이 발목을 잡아서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스콘이라고 하니 왠지 속이 니글거리는 것이.....
(이번 여행 왜 이래!)

하여간 차는 없었지만 새콤달콤한 잼에 바삭한 쿠키, 그 아래의 스폰지 시트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량으로 사놓고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가끔 하나씩 사다 먹는 쪽이 좋군요.-ㅠ-


쓰는 김에 마저 쓰자고, 아래 호쿠사이사보에 다녀온 기록을 조금 더 자세히 남깁니다.
(다녀온 기록 일부는 여기, 8월 2일 여행 일정에.(링크))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齊가 일본식 한자라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쿠사이는 우키요에로 유명한 그 호쿠사이가 맞나봅니다. 그 쪽 길 이름이 호쿠사이라고 하는데 길 이름에서 따서 호쿠사이 사보라고 지은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홍도다방......(탕!)

생긴지는 꽤 오래된 모양인데, 제가 알게 된 것은 cafe sweets를 보고서였습니다. 105호에 푸딩이랑 팥이 들어간 디저트 특집을 다루면서 소개했지요. 위치가 어중간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야후쪽에서 노선 검색을 해보니, 가기가 쉽더군요. 히비야선도 있고, JR도 다니고 있고요. 아키하바라에서는 딱 세 정거장이니 숙소에서도 가기 좋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노선 검색하고는 방문 확정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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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첨부합니다.
그냥 JR 긴시쵸 북부 역으로 나와 왼쪽으로 꺾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제 걸음으로는 10분 안쪽이군요. 바로 옆에 무민가게가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커피 한 잔(400엔), 호쿠사이사보 특제 안미쓰(900엔)를 시켰습니다. 와라비모치(고사리떡)도 시키려고 했지만 오후 3시 였음에도 이미 다 떨어졌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두 가지만 시켜봅니다.

점심식사 전이었으니 이걸로 점심을 대신하는 거지요.



커피에 들어갈 크림을 담은 그릇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만; 설탕 그릇을 대신하고 있는 저 고양이 그릇은 뚜껑을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깨끗한 설탕이 아니라 물에 젖어 엉긴 설탕이었거든요. 아마도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설탕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직원은 셋인데 테이블은 상당히 많습니다. 주방 바로 앞에 붙어 있는 바도 있고, 안쪽 방에는 4인용 테이블이 두 개. 벽쪽에 붙어 있는 테이블도 네 개였던가요. 그렇게 바쁠 시간이 아니지 않나 싶은데도 사람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ㅅ'




위의 사진과 어디가 다를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그리고 답니다.; 커피맛도 그냥 무난무난. 작은 것으로 한 잔 더 시킬까 고민했으니 나쁘진 않은 것이지요.
계절의 과일이 듬뿍 들어간 이쪽 특제 안미쓰보다는 와라비모치가 들어간 것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와라비모치의 말캉말캉한 식감을 좋아하는데다 이렇게 섞어 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흑설탕시럽(쿠로미쓰)을 뿌려먹으면 더 맛있지요.-ㅠ-

앞에 보이는 경단(시로타마)외에 아래쪽에는 찹쌀떡도 있었습니다. 양쪽의 식감이 확연히 다른 것도 재미있더군요. 자몽이랑 오렌지가 있어 손을 쓰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데도 물티슈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뭐, 지금은 추억보정에, 일본여행 보정이 들어가 좋은 기억 위주로 남아 있지만서도...;


단점은 위치, 소음, 직원의 손길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맛, 분위기.
지금으로서는 장점이 단점을 상회하기 때문에 아마 나중에 아키하바라로 숙소를 잡으면 한 번쯤 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라비모치가 부족해를 외치며 간 곳이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청사의 요지야.
아마 10월에 국제선 청사가 새로 열리면 거기에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제2청사에도 10월에 오픈한다고 공사중이더군요. 왜 제2청사에도 갔느냐 하면......; 1청사에서 내리려다가 '실패'해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_-;


요지야의 본점은 교토에 있고 이쪽은 도쿄 지점입니다. 한데 도쿄 다른 곳에도 요지야 카페가 있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은 여기뿐이고요.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류도 주문 가능한 모양인데 저는 와라비모치파르페랑 카푸치노만 시켰습니다.
이날 날이 무척 더웠는데 모종의 이유로 긴자를 마구 돌아다녀야 했던지라..-_-;
그러니 여행갈 때는 반드시 빈가방을 잔뜩 들고 갑시다.




카푸치노에만 이 얼굴을 그려준다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코코아 때문입니다. 카페라떼에는 코코아를 뿌리지 않지요. 그러니 말차라떼나 카푸치노처럼 가루를 뿌릴 수 있는 음료에만 그림을 그려주는 겁니다. 재미있긴 했지만 카푸치노 자체의 맛은 없었습니다. 거품이 엄청 성긴 것이 보이시나요. 그냥 시원한 음료를 들이킨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커피우유도 아니고 커피물도 아니고 어중간한 맛...; 다음에 말차 라떼는 한 번 도전하겠지만 카푸치노는 안 시킬겁니다.;




통팥을 넣은 우유맛 젤라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나서 와라비모치는 맨 나중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내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전에 먹을 때는 이 맛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여기도 맛이 변했나라는 아쉬운 생각으로 빈 그릇을 내려다보았습니다.

... 그런데 그 옆에 비지 않은 그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흑설탕시럽. 안 부었어요. 으아아아아악!
아니, 왜, 시럽을 안 부은거지! 쿠로미쓰가 없으니 맛이 맨숭맨숭할 수 밖에 없잖아! 으아아아악!



그리하여 다음에 여행가서 한 번 더 먹고 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ㅅ; 이번 여행은 왠지 나사가 열 개쯤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나사뿐만 아니라 시럽도 빠졌군요.;ㅅ;
여행 둘째 날은 아예 가마쿠라에 다녀오겠다고 잡아 놓았습니다. 첫날 이세타쓰에 다녀와야 했던 것도 가마쿠라 일정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번 여행(!월:12th)에서 가마쿠라를 돌아다니다가 종이집을 발견했습니다. 와시라고 읽는 화지(和紙), 일본 종이집이지요. 이 일본 종이 집에서 마음에 드는 종이를 잔뜩 샀던지라 이번 여행에서도 일단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가마쿠라를 둘째날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던 겁니다. 종이 사러 거기까지 가는 건 심심하니까, 지난 여행 때 못갔던 호고쿠지(報國寺)도 대나무 숲 구경할 겸 가겠다 생각했지요.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츠루가오카 하치만구에도 연꽃이 있다니, 여름에 간 김에 그것도 구경하겠다 생각했고요.



언제나 그렇듯 일정은 바뀌었고, 호고쿠지는 빼고 그냥 츠루가오카 하치만구의 연꽃만 실컷 구경하고 왔습니다.
그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지만, 굉장히 기분 좋게 보고 왔습니다. 연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런 때가 아니면 보기 어려우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잔뜩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1월에는 그냥 물만 보고 왔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는 연잎을 모두 잘라내서 그런걸까요. 홍련보다는 백련이 많았고 훨씬 장엄했습니다.
이 풍경이 왜 부여의 연꽃과 다른 느낌을 줄까 생각했는데 ... 그에 대해서는 뒤에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연꽃을 보고 상가쪽으로 나와 돌아다니면서 생각한 것은, 야네센 보다 이쪽이 제 취향이라는 겁니다.-ㅁ-; 야네센 분위기는 현대적인 시타마치이고 가마쿠라는 그보다는 조금 더 공예적인 분위기가 풍기는군요. 가마쿠라의 분위기를 따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중간이나 그 이상의 고급스러운 일본 특유의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늬나 천 등이 상당히 일본적이지요. 야네센은 현재 생활하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니 분위기가 전혀 다를 수 밖에요. 하지만 제 지갑을 여는 쪽은 가마쿠라쪽입니다.(먼산)

파워스톤이라고 하던가요. 준보석이나 여러 돌을 가공해서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만들어 주는 곳도 새로 생겼던데 거기서 곡옥을 보고 낚였습니다. 그 덕에 이번 주말에는 나리타 미나코의 내추럴과 꽃보다도 꽃처럼을 완독했고요. 하하하; 낚이면 안된다는 심정이었는데 돌아오고 보니 낚여도 되지 않았나 싶은..-ㅁ-;



돌아다니다가 보라색 고구마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그러고는 점심 때쯤에 긴시쵸로 출발했습니다. 료고쿠 근처역으로 가마쿠라 역에서는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한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전에도 올렸듯이 제가 가려고 했던 긴시쵸의 찻집 약도를 안 들고 나와서, 한참 헤매다가 미쓰코시마에역으로 돌아가 미쓰코시 본점에서 간식 쇼핑을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약도를 들고 나와 긴시쵸에 갔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코스지요.

가마쿠라 → 긴시쵸 → 미쓰코시마에 → 아키하바라 → 긴시쵸

위의 코스는 모두 중간에 환승 없이 한 번에 갑니다. 아, 미쓰코시마에에서 아키하바라 갈 때는 예외입니다. 여기는 중간에 한 번 환승을 하지요. 만약 한참 걸어서 신니혼바시역에서 요코스카선을 타고 도쿄역으로 가서 환승하면 별도 요금을 무는 일이 없지만, 그냥 아사쿠사선이나 기타 사철을 탔다가 JR로 갈아타면 복잡해집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긴시쵸는 JR 소부센으로 나가면 바로 갑니다. 세 정거장이니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긴시쵸는 생각보다 역이 크더군요. 그리하여 알았으니, 제가 나가야 했던 것은 북쪽 출구인데 남쪽 출구로 나가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만약 제대로 나갔다면? 훨씬 쉽게 찾았을 겁니다.

일단, 가고자 했던 곳은 호쿠사이사보.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이렇게 검색하면 안나옵니다. 齊가 일본식 한자거든요. 그냥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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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으로 위치를 찾으면 대강 저렇고요.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JR 긴시쵸 역에서 북쪽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꺾은 다음, 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됩니다. 도부호텔 levant 도쿄라고, 한 블럭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대형 호텔을 지나서 작은 횡단보도를 지나, 공원도 지나 조금만 글어가면 됩니다. 구글 어스에도 나오지만 바로 옆집이 무민가게입니다.'ㅂ'

주 메뉴는 일본식 간식입니다. 차도 있지만 안미쓰라든지 일본풍 파르페, 와라비모치(고사리떡) 등이 메인이고요. 점심 메뉴도 있는데 시간을 못 맞췄습니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하더군요. 식사메뉴도 따로 있는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공간구성인데, 문이 미닫이문이고 조금 삐걱삐걱 댑니다. 옛날 가게 같은 분위기고요. 나무 테이블도 그렇고, 천장이 높은 것도 재미있지만 안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다다미방이 두 개 있습니다. 방은 작지만 분위기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맛은 그냥 저냥. 타베로그 평가는 3.7정도던데 이해가 갑니다. 천장이 높고 방음 처리가 잘 안되어 있다보니 소리가 울립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여자라 수다 떨기 바빠서 귀가 좀 아프더군요. 하지만 그걸 견딜 수 있다면 혼자서 호젓하게 놀러오는 것도 할만합니다.

게다가 긴시쵸 역에는 이세탄 퀸즈셰프(식품매장)도 있고, 카페 엑셀시오르도 있고, 재미있는 가게도 많습니다.
그리고 전파탑이었나요. 일본 최고 높이의 전파탑도 여기서 보이더군요.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 TV에서 보았습니다. 높이가 몇 백미터 수준이라 어마어미하더군요. 만들어지는 것은 저 아래 같은데, 상당히 위에 있는 긴시쵸에서도 한눈에 보였으니 말입니다.


자세한 맛 정도는 다음에 올라가는 포스트에서 적도록 하지요.'ㅂ'




그러고 나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들어와서는 느긋하게 마사지 의자에 앉아 피로를 풀었습니다. 이걸로 이틀째 일정은 끝. 더 돌아다닐까 했는데 가마쿠라 갔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이 피곤했는지 나갈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제도 올렸어야 했지만 뒹굴다가 넘어갔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어제 못 올린 몫까지 잔뜩 올리지요.
숙소에 돌아와서 뒹굴고 있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먹은 간식도 은근히 됩니다. 하지만 맥주는 의외로 안 마셨는데, 왜 그랬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납니다.-ㅁ-; 하여간 일본에서 마신 맥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맥주가 이겁니다.



신작맥주인 것 같더군요. 기린의 카라구치(辛口).
이름 그대로 목을 넘어가는 맥주가 상당히 알싸합니다. 청량감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일까요. 쓴맛의 느낌도 좋아서 가볍게 쓴 하이네켄 쪽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전 이런 맥주가 더 좋더라고요. 약간 묵직하게 알싸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ㅠ'




이건 첫날 저녁과 이틀째 아침에 걸쳐 먹었습니다.
맨 왼쪽 상단에 보이는 음료수는 무지(MUJI)에서 파는 과일주스입니다. 복숭아랑 사과주스인데 복숭아 넥타보다는 아오모리 사과를 썼다는 사과주스가 더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그쪽이 쌌다고 기억하는데 12*엔 정도일겁니다. CC레몬은 호텔 자판기에서 120엔에 뽑았고요.
가라아게(닭튀김)은 편의점에서 300엔 가까이 주고 맥주안주로 먹겠다고 샀는데 정작 맥주 마시다가 배가 불러서 닭튀김은 다음날 아침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짜요.;ㅂ; 식어서 더 짠가 싶기도 하지만 혓바닥이 짠 맛에 저릴 정도였습니다.
불가리아는 플레인을 굉장히 좋아해서 딸기맛과 과일믹스도 사보았는데 플레인이 제일 맛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그냥 플레인만 먹을래요.

가장 마음에 든 간식은 무지의 사과주스. 그 다음이 불가리아. CC레몬은 종종 생각날때가 있으니 제쳐두고, 그 외의 간식은 다음에 살 일이 없을겁니다. 맥주는 아마 다른 맥주를 도전하지 않을까 싶어서요.-ㅁ-; 다음엔 기네스 캔을 마셔볼겁니다. 이번에도 마시는데 실패..ㅠ_ㅠ 왜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에 보일 때는 살 생각이 안들까요. 정작 마시고 싶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뒤(56열)에 앉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날개 뒤쪽을 일부러 골랐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사진도 나오네요.>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한 것은 대략 4월. 항공 예약이 들어간 것도 4월 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성수기라 항공권 잡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 있어 제일 황당했던 부분은 여행의 계기입니다. 도쿄 3박 4일 여행 계획을 짠 이유는 단 하나. 지난 1월에 가보고 마음에 들었던 호텔, 아키하바라 remm에서 일,월,화 3일 동안 24000엔(하루 8천엔)에 머무를 수 있는 상품을 자란에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3박 4일 동안에는 편하게 쉬면서 놀기로 마음 먹고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


제 성격에 그리 될리가 없지요. 훗.



첫 날 12시 비행기로 출발하면서, 체크인 시간을 오후 4시로 잡았습니다. 아키하바라까지 가는데는 그리 시간이 안 걸리지요. 게다가 역에서 내려 바로 있으니 걸어가는 시간도 거의 없고 말입니다. 그러니 체크인 마치고 나서 가방 던져 놓고 바로 야네센에 가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다음의 세가지.
1. 가클이 부탁한 야나카 센베. 한 박스를 사다달라고 하더군요.
2. 종이집 이세타쓰의 종이. 책 만들 때 쓰려고 구입했습니다.
3. 마네키네코를 비롯한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인형을 파는 가게인 야나카도에 가서 마네키네코를 삽니다.

그러나 이 목표는 가기 전부터 복잡하게 꼬입니다.

8월 1일. JL92편은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게 출발했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항공기(아마도 JL91)가 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덩달아 11시 55분 항공편도 12시 30분으로 출발이 미뤄집니다. 출발지연. 윽. 체크인 시간으로 한 16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되더군요.

결론만 말하면 16시 넘어서 체크인했습니다. 오후 4시에 야네센에 들어간다라. 둘러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또 대부분의 상점은 18시-오후 6시에 문을 닫습니다. 그 안에 쇼핑만 마친다면 아마,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지요.
일단 첫날 야네센을 가지 않으면 그 다음날 가마쿠라를 가는 것도 일이 꼬입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움직입니다.


결론만 말하면2.
야네센은 무진장 작습니다. 동네만 두고 본다면, 안국역 1번출구에서 출발해, 그 옆 돌담길을 따라 정독도서관 앞까지 가서 현대 계동사옥까지 끼고 창덕궁 옆으로 나와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ㅁ-; 구글 맵을 두고 양쪽 지역을 비교하면 알겠지만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관광안내 책자에 소개된 가게들은 거의가 그 한 바퀴 길 안에 놓여 있습니다.;



자아. 아키하바라에서 출발합니다.
닛포리까지는 10분 남짓 걸립니다. 닛포리 역에서 내려 북쪽출구인가, 야나카 지역쪽으로 나갑니다. 그러면 벽에 대형 지도가 있습니다. 봐도 모르니 넘겨두고, 일단 나가서 걷습니다. 출구를 나가 왼쪽으로 걸으니 약간 오르막이네요. 일단 걷고 봅니다. 걷기 시작한지 채 5분이 되지 않아서 왼편에 야나카 센베가 나옵니다. 앗싸.-ㅁ-;


1번 퀘스트 클리어. 센베만 6300엔 어치 삽니다.(...)


(이것이 센베 6300엔 어치의 위용.)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니 여기저기 여행안내 책자에서 봤던 가게들이 길을 따라 늘어섭니다. 그리고 걷다보니 갑자기 계단이 나오는데 그 계단 내려가자마자 야나카 상점가가 있습니다. 우오. 이거보고 있자니 왠지 사카키 쓰카사의 「끊어지지 않는 실」이 떠올라! 도쿄이지만 하라주쿠 같은 곳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아오야마 같은 세계와는 거리가 먼,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거리의 느낌이네요.
아톰이라는 빵집이나 기타 유명한 간식 거리들도 이 상점가에 있습니다. 열심히 걸으면서 눈을 좌우로 돌리며 구경합니다. 그리고 상점가 끝에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집니다.

그쪽으로 조금 걷다보니 이번엔 10엔 만쥬가 있어.-ㅁ- 우왕! 여긴 돌아다니기 참 쉽군요.


이쯤에서 꺾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 2차선로가 나왔을 때 왼쪽으로 꺾어 걸어갑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아마 센다기 역이 나올겁니다. 저는 JR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하니까 닛포리로 돌아가는 코스를 잡아야 하지요. 일단 걷고 봅니다. 이제 목표는 이세타쓰.

그러고 보니 이세타쓰는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도 보입니다. 그걸로 찾아 보셔도..-ㅁ-;

가게는 상당히 작습니다. 종이는 치리멘이라고도 하는 오글쪼글한 종이인데 촉감이 독특합니다. 그것말고도 고양이를 주연으로 하여 여름의 시타마치 풍경을 그린 목판화도 있고요. 이런 것도 선물용으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하여간 뭘 살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종이들. 종이만 몇 장 구입합니다.'ㅂ' 그래도 그것만해서 4천엔 가까이 샀지요.





이세타쓰를 나와 다시 길을 따라 죽 올라갑니다. 얼마 되지 않아 발견한 독특한 건물. 무슨 도장 같은 건가 싶었는데 초등학교여서 놀랐습니다. 초등학교가 단층건물인건 처음 봤거든요. 제일 낮은 건물이 2층 건물이었는데. 호오.



그러고 보니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영감이 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이쪽 지역은 돌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덤이 많아요. 그리고 무덤에 놓는 비석을 파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 왠지 적고 보니 지금 양쪽 어깨에 무거운 것이 얹혀 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인가 싶....(탕!)
아니, 진짜로 절이 많습니다. 길 가다가 집이 좀 크고 웅장하다 싶으면 거의가 절입니다. 그냥 주택가인데 상당히 절이 많고 그에 딸린 묘지도 많으니, 조금 찜찜합니다. 하기야 다치바나 타카시의 고양이 빌딩 근처에도 묘지가 있었지요. 아니, 하마마쓰쵸 치산 옆에도 묘지가 있었고요. 일본은 교외에 무덤을 두지 않고 바로 옆에 두는 것을 선호하나봅니다. 불단을 집 안에 만들기도 하니...'ㅂ'




길 가다가 이런 걸 발견해서 냅다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가정집 같은데 돌출창에다가 이런걸 걸어놓았더군요. 색이 바랜 흔적이 없는 걸 보니 주기적으로 바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와 이런 퀼트 작품을 걸어 놓다니, 대단해요!
보고 있자니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야나카도의 사진은 지난번에 올렸지요.'ㅂ'  첫날에 올렸던 사진. 길을 가다가 왼편으로 마네키네코 등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인형이 놓인 저런 돌출창이 보입니다. 거기가 야나카도.

한데 조금 미묘한 것이...; 막상 마네키네코를 보니 집에 놓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작은 핸드폰 줄을 사왔습니다. 제 핸드폰에는 줄을 달 수 없으니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지 않을까요.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 했으므로 희희낙락하며 닛포리 역으로 돌아오려 했는데, 여기서 조금 헤맵니다. 지도하고 길을 맞춰보는데 안 맞더라고요.-ㅁ-; 고민하다가, 맨 처음에 직진, 그 다음에 왼쪽으로 꺾고, 또 왼쪽으로 꺾었으니 모 CF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 번 더 왼쪽으로 꺾으면 제 자리로 돌아갈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골목을 따라 가다가 '여기로 가면 야나카 센베 근처의 골목으로 나오겠다' 싶은 골목을 찾아 걸었습니다. 골목 돌아다니는 것도 걷기만 하는 것이니 재미있는데 가다가 이런 것을 보았습니다. ㄱ-

이번에는 와치필드에 안갈거라 생각했는데! 다얀을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태양을 피하는 것보다 다얀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가라는 헛생각을 하며 안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와치필드 샵이 아니라 와치필드 제품을 취급하는 가게입니다. 안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여러 상품들이 다 모여있더군요. 캣칩스였나요?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고양이 상품도 여기 상당히 많았습니다. 마침 손수건을 안 챙겨와서 여기서 다얀 손수건을 하나 샀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 반쯤의 제 모습. 숙소에서 저렇게 뻗고 싶었습니다.;


닛포리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50분쯤? 그리고 와치필드를 나왔을 때가 오후 5시 50분쯤. 중간에 네 군데에 들어가서 쇼핑한 것을 생각하면, 그냥 걸어서 돌기만 한다면 제 걸음으로는 20분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하하. 생각보다 야네센은 작아요. 물론 구경은 하지 않고 한 바퀴 돈다는 전제하에.;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만났으니 뭐...'ㅂ'; 기대는 살짝 접고 가시는 쪽이 더 재미있게 구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행 관련 글은 다 올렸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종이 빼고도 두 건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임시로 올려두고는 제대로 적어 올리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미 한 달 지난 일본 여행 기록.



호텔에서 찍은 모습. 이게 야나카에 있는 야나카 센베에서 사온 센베입니다. 참고로 뒤에 있는 종이봉투 크기는 백화점에서 주는 가장 큰 종이봉투 정도의 크기입니다. 부피가 엄청나더군요. 그야, 저 두 봉지 합해 총 6300엔 어치였으니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ㅁ-;




풀어보면 이정도. 센베의 크기와 포장 크기를 비교해보시면 금방 아실겁니다. 맨 왼쪽에 있는 커다란 것이 G의 몫, 앞쪽에 보이는 작은 것이 친구들에게 줄 것. 나머지는 제가 먹으려고 샀으나 언제 먹었는지도 기억에 없습니다. 하하하.




종이 포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야나카 센베를 겉에서 보면 약간은 허름해보이는 시골(...) 과자 가게 같은데, 포장은 굉장히 세련되었지요. 받아 보고 놀랐습니다. 이 커다란 상자에 센베가 서른 개도 넘게 들어 있었고요. G가 원하는대로 단 맛과 짠 맛을 반반 나눠 3천엔에 맞춰 달라 부탁했습니다.




끈을 풀고 뚜껑을 열면 이렇습니다. 포장도 참 꼼꼼하여라.-ㅁ-




그리고 종이도 벗기면 이렇습니다. 그득그득 가득찬 센베. 왼쪽이 자라메당이라고, 투명한 굵은 설탕을 뿌린 센베이고 오른쪽은 짠맛입니다. 아마 단단하다는 의미의 카타(堅)였을 겁니다.




이건 그 외에, 제가 먹으려고 산 것들. 원래는 맥주 안주로 먹으려 했으나, 저녁 때 호텔에서 맥주를 거의 안 마시는 바람에 이렇게 잔뜩 남았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돌아온 뒤의 간식이 되었다는 이야기.-ㅁ-;



사실 돌아오는 짐이 상당히 컸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트렁크도 가득찼는데 거기에 이것만으로도 부피가 상당했고, 뒤에 마카롱 쇼핑도 남아 있었지요. 그리하여 결국 박스를 구해서 센베를 여기에 통째로 밀어넣은 것인데, 다음에 여행 가게 되면 무조건 트렁크는 큰 것으로 가져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어째 여행 갈 때마다 트렁크 크기가 커지는군요.;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후기에 조금만 사와서 후회했다, 더 사올 걸 그랬다고 하도 많이 그래서 저는 왕창 사왔습니다. 덕분에 원없이 먹고 만족했지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은걸요.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ㅂ' 근데 그게 언제쯤일까..;




짧은 여행 기록.


1. 생각보다 아키하바라 주변에 서점이 많았음. 기노쿠니야 정도로 크진 않지만, 여튼 상당히 괜찮더라. 하기야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가기도 했으니 범위가 넓어지지. 하지만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가는 건 신주쿠 남쪽출구에서 서전테라스를 지나 이세탄까지 걸어가는 거나 크게 차이 없었다. 아니, 진짜로.; 요도바시 아키바에서 진보쵸의 밥집까지 걸어가는데 20분 걸렸다. 이정도면 대학로에서 창덕궁 걸어가는 것보다 가깝지 않나? 물론 이쪽이 걷기 편하기도 했지만. 길도 잘 찾았다.
어제 호쿠사이사보 찾다가 헤맨 것만 아니면 길 잘 찾는다고 뻐겼을 것임. 어제의 실수가 뼈저리게 컸지.. 하하하.


2. 존 세이모어 아저씨의 책은 한국에서 주문할 것. 재고가 있는 서점이 없다. 재고가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은 아예 아마존에서 주문하고 오는 것이 좋은데, 지금 아마존을 보니 이거 2-4주가 걸린단다. 2주가 걸릴지 4주가 걸릴지 모르는 것이니 이번처럼 찾는 것은 무리. 그러니까 그냥 한국에서 주문하자고. 근데 그러려면 넉넉히 5만원은 준비해아겠지. 흑.
이 외에 한국에서 주문해야하는 것은? 떠오르는 것이 없음.
아. 첫비행님께도 팁이 될텐데요,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 2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원서 가격이 1680엔. 하드커버에 책도 두껍습니다. 왜이리 만든 건지. 그냥 한국에서 낸 것처럼 얇게 해도 될텐데요. 그러니 한국에서 번역서 나오는 걸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ㅁ-;

3. 청년들을 위한 독서클럽 만화판이 나왔던데.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손을 거뒀다. 언제 볼지 모르니 차라리 번역서를 기다리겠음. 아니, 보긴 할텐데 이거 취향 아니면 어떻게 해.-_-; 참고로 원서(소설. 사쿠라바 카즈키)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4. 아하하. 모 책. 이것만 사길 잘했지. 그 뒤에 나온 다른 일러스트 책 샀으면 아마...; 오야리 야시토 화집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지도?; 계륵계륵계륵계륵계륵.;
애니메이션 쪽에 관심이 있던지라 그 쪽의 설정과는 미묘하게 다른 것이 보임. 난 누구씨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말야.

5. 끄응.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내일 코스가 안 잡힌다. 그냥 무조건 달려버릴..까?;

6. 도쿄에 질렸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음.OTL 아마도 혼자 하는 여행이 심심하고 브레이크가 제대로 안 걸려서 그런걸거야.; 역시 3박 4일이 한계인가. 그 이상 가면 향수병에 걸려버리니. 집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ㅅ; 내가 유럽 여행을 못가는 가장 큰 이유도 그거일걸.

7. 뭐, 내일 일은 어떻게든 되겠지.-_-;



어제 저녁.
심심하다고 투덜대며 놀러 나갔다가 발견한 카페입니다. 아키하바라 역 바로 근처에 붙어 있습니다. UDX가 있는 쪽으로 나오면 됩니다. 지도에는 전기가(電氣街) 출구로 나오는군요.



위치는 여기입니다. 밤 9시에 나갔을 때도 영업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오픈시간과 폐점시간은 모릅니다. 왠지 근처에 가기도 무서웠기 때문에...ㄱ-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근처를 걷기만 했는데도 건담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분명 이것은 애니메이션 대사야!라고 절로 느끼게 되는 구절들이 흘러나오고. 안에는 건담 상품들이 보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흘낏흘낏 바라보고 말입니다. 아... 집사 카페보다도 무섭다고 느낀 것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크게 보기


일단 아키하바라 부근 구글맵도 넣어두니 관심있는 분은 찾아가보세요.(...) 굉장히 찾기 쉽습니다.


(사진은 가마쿠라의 모 연못에서 헤엄치는 자라. 근데 이거 일본산 자라일까요.-ㅁ-)


Don't stop the music이 아니라 ...... (먼산) 원래 제목을 足が止まらない로 할까 했는데 그냥 적당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상태가 저정도...-_-;



도쿄의 더위가 무지막지하다고는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서울의 더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름에 온 적이 없었으니 제게 도쿄의 여름은 공포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온 것이 6월 초였고, 그 때도 덥긴 더웠으니 말입니다.

한데, 지금 도쿄가 이상기온인건가 싶은 정도로, 견딜만 합니다. 지금 도쿄의 더운 정도는 7월 초, 미친듯이 습하고 미친듯이 더워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 때와 비슷합니다. 덥지 않은 것은 아닌데 이정도는 견딜만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뭐, 수요일에는 34도까지 올라가고 목요일은 35도까지 간답니다. 저야 수요일에 돌아가니 관계 없음! 이러고 있지만요.

문제는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다리가 멈추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코스를 설렁설렁하게 짜도 원체 에너자이저신께서 보우하는 상황이라 다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풀도록 하고..; 호텔에 들락날락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하니까요. 호텔 접근성이 좋은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더운데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최근 한 달간의 운동 때문일겁니다.; 날이 덥건 말건 일단 퇴근하면 가방 던져 놓고 운동하러 바로 나갔으니까요. 그렇다보니 더위에도 상당히 익숙해졌고, 덥고 땀이 마구 흘러도 걸어다니는데 익숙해졌으니..;


반 농담삼아서 호텔에서 북오프까지 30초 걸린다고 했는데 호텔 문 앞에서 북오프 문 앞까지 제 걸음으로 30초 걸리더랍니다. 방에서부터 재면 엘리베이터 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건 무진장 가깝죠.;



아, 다리가 멈추지 않는, 에너자이너신이 등 뒤에 계시는 그런 상황 말고 이번 여행의 중요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나쁜짓은 하지 말고 살자. 언제 어디서 누굴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아니, 그게...;
4년 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을 하네다 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입국 수속 마치고 급하게 나오는데 누가 앞에서 손을 흔들길래 봤더니 그분이더군요. 으허허; 이렇게 마주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금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1년 전, 지금으로 부터 4년 전에 그 분 가족은 모두 일본으로 이사했습니다. 발령이 도쿄로 나는 바람에 함께 옮긴 것이지요. 저도 도쿄에 자주 가지만 만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휴가로 왔지만 그 분은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마중나오셨답니다. 오오. 그렇게 만날 일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상황.-ㅁ-;

그렇게 되고 보니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 나쁜 짓은 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거나하게 술에 취해 길을 걷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인사해왔다는 이야기도 이전에 들은 일이 있고요. 하기야 저도 집 주변에서 몇 번 아는 사람을 만나다보니 조금 무섭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이번 여행에는 그리 올릴만한 사진이 없네요.'ㅂ'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여행이라 그런가.'ㅂ'


미신 믿는 것은 아니니 제목은 그냥 웃고 넘어가시면 됩니다.'ㅂ'



여행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항공 지연을 겪어봤습니다. 일본, 정확히는 도쿄 외의 다른 곳은 캄보디아(씨엠립)와 홍콩만 가보았는데 웬만해서는 딜레이가 생길일이 많지 않지요. 하지만 어제는 낮 비행기인데도 지연되었습니다.
JL92-오전 11시 55분 출발 비행기인데, 일본에서 오는 비행기가 늦어져서 덩달아 이쪽도 늦어졌습니다. 12시 반에 출발해서 덕분에 체크인 시간에 조금 늦었습니다.ㅠ_ㅠ


이번에도 숙소는 아키하바라 렘. 여기서 야네센까지 다녀오니 정말로 좋은 숙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덕질'을 하지 않는다 해도, 소부센, 야마노테센이 다니는데다 환승이 가능한 다른 역들과도 가깝고 하니 다니기 좋네요. 특히 야나카 쪽은 닛포리에서 걸어가면 되고, 닛포리까지는 몇 정거장 안되니 시간이 얼마 안 걸립니다. 덕분에 예상보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가게들이 문닫기 전에 가고 싶은 곳 세 군데는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마, 키릴님은 반드시 이쪽 지역 가보셔야 할듯...; 샤이님도 마찬가지지만요.

여튼 여행기는 조금씩 올라갈 예정입니다. 원래는 어제 올리려 했지만 인터넷이 제대로 안잡히는 바람에 조금 늦었네요.-ㅁ-
댓글로 일본여행의 비용과 숙박시설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이 있어 간략히 적어봅니다.'ㅂ'



일본여행이라 해도 저는 도쿄만 가보았습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쿄여행의 비용과 숙박시설인 셈입니다.

여행 비용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구성됩니다.

여행총비용 = 항공권 + 숙박비 + 체류비


그러므로 총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셋다 줄이거나 셋 중 줄여도 상관 없는 부분을 줄이거나 하는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보통은 숙박비와 체류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요. 하지만 전 숙박비는 상당히 돈을 들이고, 체류비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다보니 한 해 한 해 몸이 편한 것이 좋더랍니다.


1. 항공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보다는 JAL(일본항공)이나 ANA(전일본공수)가 저렴합니다. 예전에는 일본항공이 전일본공수보다 단 몇 천원이라도 저렴했지만 지금은 역전되었습니다. 일본항공이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지금 허리띠를 꽉 조여매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졸라매는 수준은 보통의 허리띠가 아니라 코르셋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서비스도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인터파크가 저렴한 편이고 찾아보기도 쉽습니다. 예전에는 여행박사를 이용했고 그 다음에는 와이페이모어를 썼지만 지금은 인터파크를 쓰지요.

도쿄 왕복 항공권은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출발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저렴한 항공권은 한국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것이 많으며, 낮이나 오전 출발하는 것을 찾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당연히 성수기의 항공권이 더 비싸며 나리타 왕복보다는 하네다 왕복이 비쌉니다. 나리타로 들어가면 도쿄 시내로 진입하는데 2시간 가량이 들어가고 그 편도 차비도 최소 1200엔(맞나;;)이 들어가므로 시간과 비용을 잘 계산해야합니다. 물론 출발지가 서울이 아니라면 여지 없이 나리타 왕복이죠.

인터파크의 경우 화요일에 유류할증료가 반영된다고 합니다. 현재 도쿄 왕복의 유류할증료는 7만원을 가뿐히 돌파했습니다.(먼산) 그러니 게시된 가격에서 넉넉잡고 8만원을 더해서 생각하는 것이 심장에 좋습니다.


2. 숙박비

전 편한 것이 좋습니다. 낯선 사람과 같이 자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도 있어서, 숙소는 반드시 비지니스 호텔로 잡습니다. 당연히 비용이 올라가지요.

1인일 경우엔 보통 1만엔 남짓을 최대 예산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remm의 1인실이 1만엔 가량입니다. 메구로에 있는 프린세스 가든, 시나가와의 시나가와 프린스, 신주쿠에 있는 신주쿠 파크 호텔에서 지내봤는데 다들 1만엔 아래입니다. 현재  환율로 치면 10만원 남짓 나옵니다. 민박은 하룻밤에 3500엔 정도라고 하는데, 그러면 훨씬 싸게 들겠지요. 캡슐 호텔은 그보다도 더 싸다고 들었지만 역시 가본적이 없습니다.

여행 다닐 때 피로를 제대로 푸는 것은 중요하지만 비용 문제가 상당하므로 어디를 선택할지는 봐서 결정하세요. 머리만 닿으면 어디든 좋고, 다른 사람과도 문제없이 잘 지낸다면 민박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잘 씻어야 하고 욕조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고 싶다거나, 혼자 지내는 것이 좋다거나 하면 비즈니스 호텔을 찾으시면 됩니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여행박사와 호텔재팬입니다. 양쪽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싼 쪽을 골라 정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JALAN(자란)을 썼습니다. 일본어가 된다면 이쪽이 편할 수도 있지만 각각의 사이트마다 예약이 가능한 호텔이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한 호텔도 있기 때문에 가격비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특히 JR 역에서 가까울수록 숙박비가 비싸며, 시설이 좋고 깨끗할 수록 비쌉니다. 조식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관계 없습니다. 단, 시나가와 프린스는 조식이 포함된 쪽을 추천합니다. 뷔페식당에서 먹을 수 있거든요. 주로 여행다닐 지역이 어디냐를 생각해서 숙소를 잡으면 되는데, 헷갈리면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2호선은 가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하지만 도쿄의 JR 야마노테선은 세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즉, 아키하바라에서 신주쿠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이 지역 비교는 가능하면 지도를 직접 참고하면서 하거나, 도쿄 지하철 노선도 검색(http://transit.map.yahoo.co.jp/)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자세히 나옵니다.'ㅂ'


3. 체류비
이건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정말 안 쓰고 다니면 전철 한 두 정거장쯤은 가뿐하게 걸어다니면서 식사는 100엔짜리 삼각김밥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고, 아니면 멀리 다녀온다고 가마쿠라에 가서 맛집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느 쪽이든 미리 계획을 세우면 대강 나옵니다. 저는 보통 1일 5천엔을 정해두지만 쇼핑이 들어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가이드라인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엔화를 지나치게 적게 들고 가면 그것도 힘들겠지요. 약간 넉넉하게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여행갈 때 비용은 대략 이런 기준으로 잡습니다.

항공권: 시간대를 최우선. 일정을 짜면서 항공권을 같이 봅니다. 보통은 JAL을 이용. 1월 여행 때의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 포함 48만원이었습니다.(하네다 왕복)

숙박비: 위치와 가격을 보아 1만엔 안쪽으로 잡습니다.(혼자 갈 경우) 1월 여행 때의 숙박지는 아키하바라였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신주쿠의 신주쿠 파크 호텔. 여기는 둘이 갈 때도 종종 이용했군요. 대강 1박에 11만원 안되는 수준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체류비: 하루에 식비 3천엔, 교통비 1천엔으로 총 4천엔 안에서 해결. 그 외의 기타 쇼핑비(책, 홍차, 커피, 그릇, 기타 등등)는 별도로 책정. 기타 쇼핑비가 얼마냐고는 묻지 마세요.(먼산)


그러므로 제 기준에서 도쿄여행의 비용 산출은 이렇게 됩니다.

여행 총 비용 = 항공권 48만원 + 숙박비 11만원 × 숙박일 + 체류비 1일 4천엔 × 체류일 + 쇼핑비용

4박 5일 여행의 경우,  항공권 48만 + 11만 ×4일 + 5일×4천엔 = 48만 + 44만 + 2만엔 = 92만 + 2만엔 +쇼핑비용


물론 저는 넉넉하게 예산을 잡기 때문에 저 가격이 나온겁니다.

숙박을 잡을 때 둘이 같이 가서 더블이나 트윈룸을 잡으면 숙박 가격이 확 내려갑니다. 다만 트윈이 좋고, 더블베드의 경우엔 잠버릇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미 더블은 조금 큰 싱글베드와 다르지 않으니 싸다고 예약하다가는 힘들지요.;

일본 여행 선물 마지막인 카린토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데요, 일단 먹어보면 백이면 백, 다 알아차립니다.

"맛동산!" -ㅁ-;

포장도 예쁘게 되어 있는데 아예 이렇게 포장해서 팔았습니다. 구입처는 니혼바시의 미츠코시 백화점 본점. 그 때 마침 선물용 과자전을 하고 있어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습니다. 카린토가 맛동산 맛이라고 하는데 전통과자니 훨씬 건강한 느낌이지 않을까 해서 궁금했던 것도 있었지요. 긴자나 아사쿠사에 갔다면 직접 구입했을텐데 이번 여행에서도 양쪽다 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포장지를 벗기니 안에서 상자가 나옵니다. 아사쿠사에 있는 가게였군요. 포장지도 분홍색 벚꽃이 날리지만 상자도 그렇군요.



비닐봉지에도 벚꽃이 피었습니다.
카린토와 관련된 시를 쓴 것이 아닌가 싶은데 지금 저 종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ㅁ-; 안에는 카린토 두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빛이 많이 들어가 하얗게 날아갔는데 실제는 저것보다 색이 짙습니다. 진한 여우색? 옅은 갈색을 이야기할 때 일본에서는 키츠네이로-여우색이라고 부르는데 유부초밥의 유부 색을 떠올리시면 될겁니다.

이건 기본 카린토가 아니라 콩가루 카린토입니다. 아마 맛동산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기본 반죽을 잘라 튀긴 다음 물엿이나 설탕시럽에 섞어 코팅하고 콩가루를 입힌 것 같더군요.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가운데 붙어 있는 하얀 가루는 콩가루입니다. 하나 먹어보면 달달하지만 자극적으로 확 와닿는 단맛과는 다릅니다. 그 가운데 뒤에는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옵니다. 맛동산보다 덜 느끼하고 많이 먹어도 부담이 덜합니다. 아, 하지만 밀가루 + 튀김 과자이니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하겠지요.

이 과자의 단점은 말입니다, 손을 멈출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일단 포장을 뜯어서 먹기 시작하면 *우깡도 아닌데 손이 계속 갑니다. 한 봉지 뜯어 놓고 책 읽고 있으면 정신을 차렸을 땐 빈 봉지를 더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통기한도 꽤 긴 편이라 선물로도 좋습니다. 다음번에는 다양한 종류의 카린토를 사올 생각입니다. 이러다가 가방이 과자로만 가득찰 것 같아 무섭지만; 일본 여행의 재미는 이런 거죠.>ㅠ<

가마쿠라의 키비야에서 사온 파운드케이크는 일찌감치 먹었지만 러스크는 며칠 더 있다 먹었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롯가테이의 마루세이 버터샌드도 그정도 두고 먹었으니 제맛은 아니었겠네요. 버터샌드도 가능한 빨리 먹으라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ㅂ-;



다른그림찾기는 아니고, 러스크인지 비스코티인지는 잊었지만 하여간 바삭하고 딱딱한 과자를 꺼내 올려보았습니다. 한 쪽면에는 설탕코팅이 되어 있지만 다른 면은 구운채 그대로입니다. 버터샌드는 단면사진을 찍은 것이 없는데 버터크림에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키비야는 자체 효모를 쓰는-다시 말해 건강빵쪽의 가게 같더랍니다. 자세한 소개를 보지 못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작 먹어본 것이 과자쪽이고 그것도 파운드케이크랑 러스크이니 이것만으로는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다만 러스크는 굉장히 딱딱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어느 지역 특산물이라는 단단한 빵이 생각나더랍니다. 「아빠는 요리사」에서도 몇 번 소개가 되었지요. 식빵인데 굉장히 단단하면서도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맛있다고 말입니다. 일미 계장의 어머니가 치과에 가야했을 때 식구들이 놀리는 에피소드에서 나왔는데 그게 몇 권인지 잊었습니다.-ㅁ-; 하여간 그 빵이 생각날 정도로 단단합니다. 달긴 하지만 그렇게 부담스럽게 달진 않고요. 또 사먹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글세요.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빵종류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군요. 게다가 고양이 그림의 장바구니도 예뻤고 말입니다.

고양이하니 말인데, 가마쿠라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면 홀랑 반할만한 것이 잔뜩 있었습니다. 에노시마의 길고양이도 그렇지만 가마쿠라에서 츠루가오카하치만구까지 가는 길 양편에 있는 가게에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상품이 많이 보였습니다. 어느 분이 홀딱 반해 구입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고양이 밥그릇과 컵과 그릇과 접시와 머그 등도 있었고, 가방도 많았습니다. 한 곳에서만 본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보이더군요. 다른 어느 지역을 가도 이렇게 고양이를 소재로 한 상품을 많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갑을 단속하시면서 다녀야 할 겁니다.
(실은 어느 분 옆구리를 푹푹 찌르는 내용의 포스팅...-ㅁ-;..)

올 추석 연휴가 길다고는 하는데 앞 뒤 휴가를 내야한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과연 앞 뒤 휴가가 가능할까요.;
앞서도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이번 여행 때 마침 이케부쿠로 토부백화점에서 훗카이도 특산물전을 했습니다. 정보를 입수하고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배치도를 확인하고, 나오는 가게 목록을 뽑아서 먼저 챙길 곳만 정보를 뽑았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먼저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아리스팜(http://www.arisfarm.com/)입니다. 아주 옛날 옛적 이글루에서 놀 때 알게 된 곳이고, 제게 자급자족의 낭만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보여준 곳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라도 직장 접고 훗카이도 날아가서 거기서 생활하고 싶은 생각이 20% 정도는 있습니다. 없진 않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러기엔 제가 너무 늙었습니다. 몸이 늙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늙은 것이 문제지요.ㅠ_ㅠ

아리스팜의 운영자(인지 어떤지, 지금 상황은 정확히 모릅니다)인 후지카도 히로시씨에 대해서는 대학교 때 알았습니다. 1990년에 나온 책, 「땅의 노래 바람의 꿈」(디자인하우스)을 읽고 처음 접했지요. 제가 이 책을 구할 당시에도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 지금은 없는 종로서적에서 한 권 있는 것을 구입했다고 기억합니다. 그 때 처음 아리스팜에 대해 알았고 그 다음에 이 농장의 이름을 들은 것은 엉뚱하게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자신의 책 보관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재의 책상을 언급하면서 아리스팜의 책상이 튼튼하더라는 말을 했지요. 읽으면서 '여기서 아리스팜 이름을 듣는구나'라며 웃었습니다.

그 뒤에 아리스팜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쿠켄에서였습니다. 몇 년 전, 박현신씨가 쓴 칼럼에 훗카이도의 블루베리 농장이 소개되었지요. 호텔도 겸하고 있다는 곳이 바로 아리스팜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훗카이도 단독여행 때 그 호텔에 가서 머물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마냥 꿈만은 아니겠지요. 언젠가는 꼭 갈겁니다.+ㅅ+
(10년 계획에 추가할 항목이....;;;..)


구구절절 말이 길었는데 그런 이유에서 아리스팜의 잼을 사왔습니다.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카시스잼을 사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먹어보고 나니 잘했다 싶습니다. 블루베리는 달달한 것이 제게는 새콤한 맛이 강한 카시스가 좋습니다. 기왕 먹을 것, 맛있게 먹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프렌치 토스트를 구웠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달걀물에 하룻밤 재우는 것이 맛있다고 하니 시도를 했는데 이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달걀물을 만들어 그냥 접시에 두고 랩으로 덮으면 냉장고 냄새가 밸 것 같아서 일부러 락앤락에 식빵을 넣고 거기에 달걀물을 넣었습니다. 파리바게트 헬로키티 식빵을 사서 크기가 작았으니 가능했지요. 하지만 락앤락에 너무 딱 맞아서 달걀물이 제대로 안 배었더랍니다. 아랫부분은 푹 젖었는데 식빵 두 장이 맞닿은 안 쪽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놓인 식빵은 상대적으로 덜 배었습니다. 우유가 부족했나 싶기도 하더군요. 달걀과 동 부피, 혹은 그 두 배 정도는 넣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배가 고플 때 구워서 한참 구워야 하는 것을 에라 모르겠다, 조금 덜 익는 걸 먹으면 어때란 심정으로 빨리 꺼냈습니다. 그렇게 굽고 나니 아래에 있던 식빵은 촉촉하게 달걀물이 배인데다 반숙 같이 부들부들하고 사르르 녹더랍니다. 그리고 위에 있던 식빵은 아직 결이 살아 찢어 먹는 맛이 있고요. 아우. 한 번에 두 종류의 프렌치 토스트를 맛본 느낌입니다. 메이플 시럽이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엊그제도 코스트코 가서 살까하고 들여다보다가 1.8리터에 41000원도 넘게 하는 걸 보고는 눈물을 삼켰습니다. 환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메이플 시럽 가격은 떨어지질 않는군요.

그래서 메이플 시럽 대신 카시스잼을 놓고 먹었습니다. 애초에 프렌치 토스트를 구운 목적의 절반도 리뷰였지요. 나머지 반은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었다는 것.



직접 만든 잼. Home made가 아니라 Kitchen made라는게 독특합니다.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농장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적은걸까요. 종이는 고무줄로 고정했습니다.



병에도 카시스라고 찍혀 있군요. 여러 종류의 잼을 사도 헷갈릴 일은 없겠습니다. 그 병에 다른 것을 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카시스를 검색하면 까막까치밥이라고 나오는데 어떤 열매를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까막까치밥이라면 신이현의 「알자스」에도 나오는데 굉장히 신 열매라는군요.



집에서 만든 잼의 느낌이지만 마구 으깨지는 않았습다. 과육이 살아 있는 것을 보니 그냥 끓이기만 했나봅니다.
달지도 않으니 설탕도 덜 들어갔을테고 그러니 가능한 빨리 먹어야지요.-ㅠ-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고 나서 나머지는 다 맛있게 잘 구워서 잼 발라 먹었더랍니다. 후후후~.
가끔 어느 분류에 넣어야할지 고민이 생깁니다. 바로 이런 때. 다얀에도 해당되고 음식에도 해당이 되고 여행가서 사온 그릇이라 여행에도 해당이 될 때 말입니다. 이런 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 고릅니다.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다얀 분류에 글을 집어 넣겠다고 생각했으니 분류를 다얀으로 넣으려 했지요. 하지만 사진을 보니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할 다얀 접시는 제대로 된 사진이 안 나와서, 다음에 다시 사진을 찍어 올리기로 하고 그냥 음식 분류로 넣습니다.


조만간 이어붙이기를 해서 매트를 하나 더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멉니다. 하여간 어느 날, 다얀 접시 사진을 찍겠다고 마음을 먹고 여행 때 사온 간식 거리들도 함께 들고 담아보았니다. 그러나 정작 찍다보니 다얀 접시의 사진은 제대로 찍지 않았군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으니 종종 이런 일도 생깁니다. 구정 연휴에는 다얀 접시의 바닥 무늬만 따로 찍어 올리겠습니다.




틀린그림찾기가 아닙니다. 윗 사진은 데운 우유에 홍차를 부어 밀크티 .. 가 아니라 홍차우유를 만든 뒤의 사진입니다. 맨 윗 사진은 스트레이너만 놓고 아직 홍차는 따르지 않았지요.




그릇색은 위의 두 사진 정도입다. 받바닥에는 다얀의 웃는 얼굴이 있는데 그릇 질감은 사기입니다. 유약을 입히긴 했지만 살짝 입힌 것인지,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납니다. 음식이 닿는 바닥면은 반짝반짝 유약이 발려 있지만 바닥은 사기느낌 그대로고 가장자리는 살짝만 바른 것 같습니다. 어, 솔직히 전 정확하게 구분은 못하겠더라고요.'ㅂ';;;

그럼 이제 여행 간식 소개를 하겠습니다.

왼쪽 맨 위의 벚꽃잎 모양 과자는 사쿠라과자라고 했던가, 하여간 그런 이름의 과자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고 G가 회사 선물용으로 사들고 갔던 겁니다. 립파이와 유사한 맛인데 위에 분홍색 설탕을 뿌려서 벚꽃 색을 냈습니다. 일본 여행 선물로는 딱이겠다 싶더군요. 구입처는 시부야 역과 연결된 커다란 식품매장이라 하니 시부야 푸드쇼인 것 같습니다.

그 오른쪽의 딸기잼 과자는 웨스트에서 구입했습니다. 아키하바라 숙소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등장하지요. 맨 아래는 그리 단단하지 않은 타르트, 그 위에 스폰지, 그 위에 버터링 쿠키를 짜서 올려 구운 다음 마지막으로 잼을 발랐겠다 싶습니다. 홍차와 곁들이면 딱인 맛있는 과자였습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도 구할 수 있다면 잔뜩 사오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왼쪽에 있는 조가비 모양 과자는 마들렌입니다. 오래된 제과점인 진보쵸의 하쿠스이도에서 샀습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잊었지만 꽤 나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튼실하고 묵직한 맛이랄까요. 레몬맛도 향도 확실히 나고 크기도 제법 큽니다.-ㅠ-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고 가게 위치를 생각하면 끄응...;

그 오른쪽은 아마 이제는 다시 먹을 수 없겠지 싶은 과일 케이크입니다. 키비야의 케이크. 나중에 비스코티도 올릴텐데 이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겁니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넣었는데 이게 호두와 건포도였을 겁니다. 이것 말고 말린 무화과가 들어간 것도 있었지요.
호불호가 갈리겠다고 한 것은 비닐 포장을 풀면서 느낀 강렬한 술향 때문입니다. 아마 말린 과일을 럼이나 브랜디 같은 도수가 높은 술에 재운 것 같은데 그 향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파운드 케이크라고 적었다가 과일 케이크라고 고쳐 적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요. 오래 보관해도 상할 일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오래 보관할 일이 있을까요. 핫핫핫. 견과류랑 말린 과일이 잔뜩 들어 있어 씹을 때마다 호두나 건포도가 같이 씹힙니다. 이정도면 구입 가격도 납득할만 하네요. 한국의 비싼 제과점에서 사는 구운 조각 케이크와 비슷한 정도의 가격입니다.



이걸로 간식 리뷰는 끝. 오늘 저녁에는 구정 때 할 일에 대해 써야지요.
요 며칠 집에서 뻗었습니다. 지도 업무 하는 와중에 잠시 땡땡이 치고 후다닥 써서 올리는 거랍니다. 핫핫;
티타임을 조금 길게 쓰는 것이라 해두지요. 사진이 얼마 되지 않으니 금방 쓸 수 있을 겁니다.



이건 나흘째-가마쿠라에서 돌아온 후에, 신주쿠 서전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앞서는 낮에 찍은 사진이었지만 이쪽은 저녁입니다. 찍은 시간은 시계탑을 보시면 대강 아실겁니다. 7시 20분경이군요.

여기서 사진찍고는 다카시마야에 내려가서 푸딩을 사고 아키하바라로 돌아간 거였습니다.'ㅅ'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 일찍 깨서 나갈 준비하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이네요.



호텔 맞은편의 건물과 요도바시 카라.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JR 선로.




시간이 일러서 사람이 없네요.



하지만 승강장에는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보입니다.


6시 반쯤 체크아웃하고 G와 H를 끌고 하네다 공항까지 갑니다. 모노레일을 아슬아슬하게 잡아탔는데 타고 보니 직통이더군요. 사람이 많아 자리에는 앉지 못했지만 17분만에 도착했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하네다 공항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국내선 1청사의 푸드코트에서 정식을 시킵니다.



초점은 날아갔지만...;
구도를 보니 G가 찍었군요. 가장 앞보이는 것이 G의 고기덮밥, 이 보이는 것이 모닝플레이트(아침한접시), H는 아침 정식을 시켰습니다. 맛은 괜찮았지요. 간단하게 따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것으로 사진은 끝.
이래 놓고 저는 G와 H를 먼저 보내고 놀다가 비행기를 탔더랍니다. 아, 그 사이에 드디어 요지야 하네다점의 고사리떡파르페를 먹어봤습니다! 맛있더군요. 유리컵이 아닌 도자기컵에다가 담아주는데 모양도 예쁘고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 3종류도 다 맛있었습니다. 바닐라도, 팥이 섞인 우유 아이스크림도, 말차 아이스크림도 말입니다. 그리고 몽글몽글한 고사리떡도 그렇고요.
한데 맛의 달인을 보니 요즘의 고사리떡은 고사리 전분이 아니라 감자 전분 같은 걸로 만든다는데 말입니다. 허허허.. 여기는 아니겠지요..?;
이제 이틀치가 남았고 오늘 올리고 나면 하나만 더 하면 되지요. 그리고 그건 또 짧으니까 힘들게 정리하는 것은 오늘만 하면 됩니다. 흑흑흑.


에노시마에서 나온 다음에는 에노덴으로 가마쿠라에 갔습니다. 에노덴도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놀러온 사람도 있지만 그냥 일상적으로 타는 사람들도 꽤 있어보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데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 그리고 서퍼...?


저 검은 점들이 서퍼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포근하다지만 그래도 1월에 서핑을 하다니.;ㅂ; 보면서 「초속 5센티미터」가 떠올랐다는 건 점어두지요.



내부를 찍었습니다. 서퍼를 찍고 렌즈를 살짝 돌려 찍었더랍니다. 생각보다 꽤 좁습니다. 하기야 일본 사철도 비좁긴 하지요. 특히 긴자선 같은 경우..



가마쿠라 역에는 이렇게 인력거도 있는데 여기저기 관광지를 안내하는 모양입니다. 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이것은 가마쿠라 역 앞 시계탑. 이 때가 2시 25분. 점심도 아직 못 먹었습니다. 허허허.



가마쿠라 역에서 슬슬 걸어 점심을 먹을 가게를 찾습니다. bowl이라고 덮밥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삼청동의 사루비아 카페와 음식 분위기나 맛이 닮았습니다.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저 도리가 죽 늘어선 길 오른편(사진 찍은 곳 길 건너편)으로 올라가다가 성당 가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은 덮밥 그릇이 땡겼지만 들고오기가 버거워서 포기했습니다. 하하하.



츠루가오카하치만구의 입구입니다.
여긴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ㅂ'



가마쿠라를 돌아다니다가 떠올렸지만 저는 역시 사람 바글바글한 곳은 내키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명승지라면..;
어렸을 적에 하도 끌려다니며 이런 곳을 구경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젓하게 가족끼리 가는 거라면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니 재미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보다는 이 다음에 갔던 절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것은 오컬트와도 관련이 있지만.....



그래도 아주 많지는 않은 거겠지요? 아마 신년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술통.-ㅠ-



도리이는 한 곳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쪽은 색을 칠하지 않았더라고요.



오호. 여기는 매화가 피었습니다. 창경궁의 매화는 보통 3-4월에야 피지요. 아직 필려면 멀었습니다. 한 달은 남았네요. 근데 시조나 한시에서는 매화는 눈 속에서 핀다 하던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겁니까?;



매화만 잡아보고 싶었는데 실패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이 뒤에도 사진 몇 장을 찍었지만 넘어가고, 츠루가오카하치만구를 나와서 다음에 가고자 한 곳은 대숲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입장시간이 걸려서 포기하고, 포기한 곳에서 바로 옆에 있던 절에 그냥 들어갔습니다.



보계사. 호케이지라고 읽습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조금 아담하긴 한데 뭔가 을씨년스럽습니다. 알고보니 여기 무서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 절이더군요.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일본어 위키백과를 찾아보았습니다. 링크는 여기.
간단히 요약하자면 1333년, 가마쿠라 막부 끝무렵에 호조(北条)집안 870여명이 여기서 집단 자결을 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가마쿠라 막부가 막을 내렸고요. 그 뒤에 위령을 위해 만든 절이 여기고요.ㄱ-



묘하게 작은 수선화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정원에 심는 것은 주로 보통 크기의 수선이라, 작은 수선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꽃받침이 흰색인 것은 한국에서는 자주 못봐서 더 을씨년스럽고..;ㅂ; 차라리 노란색이었다면 (두려움이;) 덜했을겁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아마 수양벚나무일겁니다. 가지가 늘어지는 벚나무인데 석촌호수에서도 봤었지요.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수선화가 모여 있으니 꽃이 피어 있지 않다면 언뜻 보통의 잡초로 착각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정원 생기면 수선화 심어보려 했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조금 망설여지는걸요.-ㅂ-; 석창포를 심는 쪽이 쓰기에도 낫겠지요.



봄에 왔다면 화사하니 좋겠지만, 해지기 직전의 어스름 속에서는....(먼산)



동백도 피어있더군요. 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 근처에 묘비가 있었고요, 붉은 턱받이를 한 지장보살도 참 많았습니다.(먼산)



특이하게도 본당 들어가는 양 옆에 이렇게 물통이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수련이 있더군요. 여름에는 수련이 피겠지요.



역시 덥더라도 여름에 오는 것이 나을까요. 정원의 화사한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옆모습만 봐도 한국의 절과는 전혀 다른 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문이 나무판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이것은 옆모습.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이 자리에 서서, 봄이나 여름의 모습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봄하고 가을은 농번기(...)라 시간 내기가 어렵지요. 거기에 봄의 가마쿠라나 봄의 교토는 무섭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서 5월 초나 6월 초에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시간이 안되죠.;ㅅ;



여기까지 둘러보고 나서 가마쿠라 상가들을 둘러보고는 시간 더 내서 여길 둘러볼 걸 그랬다고-그랬으면 파산했겠지만-생각하며 종이를 샀습니다. 그쪽 상가들을 보다보니 역으로 교토가 가고 싶어지던걸요. 오사카나 고베보다는 교토에서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교토에는 커피가 맛있다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 맛있는 집은 꽤 있는데 말이죠. 아참, 홍차 맛있는 집도 없었던가요?)


이런 저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는 신주쿠에서 푸딩 사들고 귀가하고는 뻗었습니다. 어흑.;
넷째날에는 가마쿠라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생협분들이랑 신주쿠에서 합류했다가 같이 가마쿠라에 가기로 했지요. 그리고 합류한 장소가 폴 바셋입니다.(중간 생략부분도 있지만.;)

이전에 갔던 곳은 긴자 폴 바셋인데, 지금은 그 당시 있던 지유가오카 점, 긴자점이 모두 없어지고 지금은 신주쿠 노무라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신주쿠 역 서편인데 LOVE를 사각으로 만들어놓은 조형물이 근처에 있습니다.'ㅂ'



거킨이 생각나서 찍어보았는데 이쪽은 거킨이라기보다는 술 포장...(...)



토요일이라도 열었더라고요. 아침 8시 오픈이라 들었습니다.'ㅂ'
직원이 한 명 있는지라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습니다. 카페인 과다의 후 폭풍이 두려웠기 때문에 커피 마시는 것은 포기하고 로열 밀크티를 시켰는데 그건 그냥 그랬습니다. 달지 않게 나와서 저는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맞을지도 모르지요.



모닝 메뉴에는 크루아상 샌드위치, 그냥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토스트가 있습니다. 토스트를 시켜 먹었는데 크루아상이 맛있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하나 더 시켰더랬지요.



나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 조형물이 보이네요. 멀리서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중간 사진은 생략.
그 사이에는 오다큐역에 가서 후지사와까지 가는 오다큐 자유 티켓을 삽니다. 이게 1430엔이었을겁니다. 이걸 사면 에노덴도 자유롭게 탈 수 있지요.



후지사와역까지 가는 것은 한 번 갈아탑니다. 신주쿠에서 출발해 무슨 역이었는지 한 번 열차를 바꿔타고 도착한게 이 역입니다. 분위기가 독특하네요. ... 근데 저 지붕색 왠지 신촌역이 떠올라...;



역을 나와 에노시마로 걸어가는 것은 역 왼쪽편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거기에 보면 에노시마의 야생 조수들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인 것은 이중 하야부사 - 매입니다. 으허허. 솔개는 작으니 매와는 구별이 되지요. 근데 매가 많은데다 사람 근처도 많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에노시마까지 걸어갈 때는 음식을 손에 들고 있지 말라고 합니다. 매가 채간답니다.;



에노시마로 가는 다리를 죽 걷다보면 바다가 멀리 보이는게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요트 타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 물론 당연히 서퍼도 봤습니다. 그건 에노덴에서 봤지만 말이죠.'ㅂ'



에노시마는 신사가 워낙 많아서 다 돌아보기도 어렵다는데 앞부분만 슬쩍 돌아봅니다.



이게 그 입구. 양편에 가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고양이. 그 뒤에도 여럿 보았습니다. 상당히 많더라고요.+ㅅ+



슬슬 도리이가 보입니다. 여기는 워낙 도리이가 많아서... 전부 찍지는 않았습니다.



계단 앞에서 보니 길이 여러 개 있네요.



근데 여기서 왜이리 사진을 많이 찍었나..-ㅁ-;



오른쪽 길은 안 갔으니..



그냥 사진만 죽 올릴까요.;



위의 사진에서 계단을 따라 죽 올라가면 문 안쪽에 이렇게 사자 그림이 있습니다.



동편 서편으로 소개하면 나을텐데 감이 안 잡히네요. 계단에서 올라올 때는 풀색 사자가 왼편, 파란 사자가 오른편에 있습니다.



그리고 변재천.

사실 매와 변재천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롯폰기 아야의 「Sky High」라는 것이 재미있지요.'ㅂ' 게다가 거기도 해변이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쇼난 쪽이 배경인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지붕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요.



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입니다.



신을 모시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여요.



나무도 크고 굵직굵직한데 그런 나무들 중에는 또 신목처럼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있더라고요.



이쪽은 신사 문이 닫혀 있습니다.
이번엔 다나카 메카의 「세일러복에게 부탁해」가 떠오릅니다. 아, 물론 그 때는 그냥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것에 바빴지 말이죠. 그런 것치고는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에노시마는 따뜻해서인지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동백도 그렇고요.


여기서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그 위에 있는 것이 정원이었더랍니다. 입장료가 있길래 그냥 돌아나오려고 했는데 정원 안에서 튤립 축제를 하는군요. 거기에 홀려서 들어갔습니다.



1월초부터 시작한 모양인데, 튤립은 원래 봄에 피지 않나요? 어어어. 근데 여기의 튤립은 이미 만개하다 못해 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독특한 튤립도 보이는군요.

튤립들은 사각의 상자에다 담아 심겨 있습니다. 에버랜드의 튤립축제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 봄을 만끽하기에는 좋았지요.


(하지만 나머지 튤립 사진은 나중에 천천히 짤방으로..-ㅂ-;)


사진이 많아서 가마쿠라 편은 그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셋째날 아침은 조금 느긋했습니다.
라기보다는 완전히 지쳐서 다른 일정은 다 뺐기 때문에 오챠노미즈역부터 사진찍기와 진보쵸 가기만 남았더랬지요. 거기에 추가하면 간식 구해오기. 갑자기 전날부터 안젤리나의 몽블랑이 먹고 싶어졌는데 이걸 구하려면 긴자까지 가거나 아니면 미츠코시 본점에 가야합니다. 원래 이날 일정에 긴자가 들어 있었지만 몸이 완전히 늘어져서 긴자 일정은 취소했지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미츠코시 백화점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결정한 것은 나중 일이고, 이날 아침엔 이랬습니다.


제가 있던 방은 햇살이 잘 들더군요. 흐뭇하게 아침 나절의 햇살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거기에 사과주스. 실은 자몽주스가 마시고 싶었는데 편의점에서 못 찾았습니다. 일본도 이런 음료는 유행을 많이 타는데 자몽주스 유행이 완전 사그라 들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딸기우유도 꽤 나와 있습니다. 지난 여행 때는 딸기우유를 거의 찾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네요.'ㅅ'

한참 굴러다니고 있다가 가게가 열었겠다 싶었을 때쯤 슬슬 나갑니다.




오차노미즈역. 여기서는 쥬오선과 소부센을 갈아타는 곳이 한 승강장에 있습니다. 갈아타기 편하지요.'ㅂ'




역을 나와서 사진을 찍습니다. 오챠노미즈는 역 분위기가 독특해서 CF 등에서도 종종 나옵니다. 운하 같은 강, 그걸 가로지르는 다리, 그리고 철로.



이런 분위기 말입니다.
햇살이 좋으니 사진 찍을 맛도 나고 돌아다닐 맛도 나더군요.



제가 가는 방향 반대편 쪽에는 간다묘진이라든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체력이 안되고 또 돌아와서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있으니 포기합니다. 오챠노미즈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지요.



걸어서는 생각만큼 멀지 않습니다. 진보쵸 역이 사철이다보니 JR로 이동할 때는 오챠노미즈나 간다역에서 걸어 가야하지요. 오챠노미즈-찻물역에서 걸어가면 이런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입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엷은 녹색의 돔이 특징이지요.
성당 같아 보이는데 분위기가 다르다 싶었더니 정교회쪽이더라고요.



러시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얼핏 보면 모스크와도 닮아 보입니다. 물론 첨탑이 없으니 아니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정교회 건너편 쪽 길-제가 걷고 있던 길에 사람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분들이고 평일인 것을 감안하면 아마 동호회나 수업 교실에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ㅂ' 보고 있자니 정겹다고 해야하나요. 흐뭇한 기분이 들더랍니다.



창문을 당겨 찍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지요.



이쪽은 아예 성화가 있습니다.



끄응.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저것도 스테인드글라스.



돌담 아래서도 찍어보았지요.



진보쵸의 중심 거리 이름은 야스쿠니입니다. 그 길로 죽 가면 예의 야스쿠니 신사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길을 가다보니 이런 것이 보이는군요. 평화의 종. ... .... .....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하기야 야스쿠니라는 이름 자체가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이긴 한데, 거기 있는 사람은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백성, 혹은 국민의 삶을 힘들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뭐, 히틀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열심히 옹호한 것도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그들만의 잘못이라 하기엔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도장을 만들어주는 집입니다. 한데 저 앞의 판매대를 지나가다가 스탬프를 파는 걸 보고 홀딱 반해 들어가서 두 개 구입했습니다. 개당 630엔으로 절대 싸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구해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니까요. 그리고 스탬프 사면서 제 전용 스탬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전리품. 진보쵸에 갔다가 오챠노미즈 역으로 돌아가 미츠코시마에 역에 갈 생각이었는데 가다보니 오챠노미즈로 넘어가는 길을 지나쳤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이 간다길래 거기까지 걸었는데, 막상 긴자선 간다역에 들어갔더니 미츠코시마에역까지는 달랑 한 정거장입니다. 차비 160엔이 아깝다는 생각에 그대로 걸었습니다.(...)
어, 저 컨디션 안 좋은 것 맞다니까요?;

미츠코시마에역에서 사온 것은 저겁니다.
아, 맨 왼쪽 하단에 있는 마들렌은 미츠코시가 아니라 진보쵸의 하쿠스이도(柏水堂)에서 사온 겁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잊었는데 그냥 기본의 마들렌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레몬향이 맴도는 마들렌... 어흑. 카페인 금지만 아니었어도 홍차 듬뿍이랑 같이 먹는건데 말입니다.;ㅂ;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은 웨스트의 잼쿠키입니다. 잼이 올라간 쿠키를 좋아하니 사왔지요.

위의 사진을 찍고 나서 잼쿠키와 마들렌은 도로 포장해 집어 넣었습니다. 둘은 오래 둔다 해도 맛이 변하지는 않을테고, 이날의 위상태는 접시에 놓인 것을 다 먹을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러니 저는 몽블랑과 마카롱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왼쪽에 보이는 녹색은 피에르 에르메의 피스타치오이고 그 옆의 자주색은 라뒤레의 카시스입니다. 그리고 메인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안젤리나의 몽블랑. 작은 것으로 사왔습니다. 큰 것은 이것의 두 배 부피입니다.

그야, 몽블랑은 두말할 나위 없었습니다.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고-지유가오카에서 한 번 그랬으니-생각하며 감격에 겨워 몽블랑을 먹었더랍니다. 스폰지 없이 맨 아래에는 머랭쿠키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밤크림만 잔뜩 얹었습니다. 으허허. 밤 귀신이니 밤은 삶아 먹거나 구워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몽블랑만은 용서합니다.

마카롱은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나중에 먹었는데, 먹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먹고 나니 하나 더 먹고 싶은 것은 라뒤레 쪽입니다. 라뒤레에 비하면 피에르 에르메쪽의 겉껍질이 조금 더 단단하고 두껍게 느껴집니다. 라뒤레는 어떻게 구운건지 위 아래의 아몬드 과자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크림같습니다. 부드러운데다 시큼한 사시스 크림까지 더하니..-ㅠ- 그래서 세트로 사다가 그 다음날 생협에서 풀걸 그랬다고 또 후회했지요.



이날 저녁은 베커스에서 먹었는데 이날 저녁이 일정동안 유일한 햄버거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지요.-ㅠ-

이틀째는 신주쿠였습니다. 그날도 징하게 뻗었지만 그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수면부족의 가운데에서 카페인을 부르짖다가 불면에게 격침당했던 것, 다른 하나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옷 및 컨디션 조절 실패, 또 다른 것은 바람맞기입니다.-_-;

첫 번째야 말 그대로. 여행 전날부터 긴장한데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해 잠을 못잔데다, 카페인을 또 과다 섭취하고 잠자리를 가려서 잠을 못잤습니다. 그래서 화요일도 그대로 뻗고 싶은 것을, 기노쿠니야에 가서 신나게 책을 구입하겠다는 욕심 하나로 움직였지요. 만약 이날 컨디션 조절을 했다면 나았을까 싶지만 이미 지난 일을 그렇게 생각해봐야 소용 없지요.-ㅂ-;
이상기온으로 인한 옷과 컨디션 조절 실패도 간단합니다. 1월 20일은 대한. 근데 그날 도쿄는 영상 17도였습니다. 최고기온이 말입니다. 그 전날부터 도쿄의 날씨를 보고 이거 미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정말로 날씨가 이상했습니다. 더웠거든요. 대한이 소한네 집에 가서 얼어죽을 이유가 아주 충분합니다. 그렇다 보니 옷 입는 것도 조절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 때문에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목도리 하나로 체온 조절할 상황이 아니었지요.
거기에 둘째날에는 바람 맞았습니다. 저녁 때 G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날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는 뻗어버린 이 아해가 바람맞힌겁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조아리긴 했지만, 동행한 H가 옆에 없었다면 아마 갈아만든 G를 제조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화가 났더랬지요. 지금도 떠올리면 화가 치솟는 느낌이라..-ㅁ-;



신주쿠 서전테라스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기 때문에 신주쿠역이 아니라 그 전 역인 요요기역에서 내렸습니다. 그 때문에 아키하바라에서 그냥 소부선을 타고 움직였지만 만약 오챠노미즈역에서 쥬오센으로 갈아탔다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었겠지요. 그렇게 되면 신주쿠역에서 내려야했을테고 역 안에서 많이 헤맸을 겁니다.

요요기역에서 서전테라스 방면으로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철길이 있습니다. 철길을 건너지 않고 이 사진을 찍은 곳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돌면 서전테라스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사진찍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바로 이것.
18-200으로 찍었는데 확실히 이 렌즈는 근접촬영보다는 이런 원경 촬영이 더 좋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탑은 NTT 건물의 시계탑입니다. 적고 보니 베이커가의 시계탑이 떠오르지만 이거랑은 다를겁니다. 아마도..;



정면으로 보이며 커튼이 쳐져있는 곳은 프랑프랑. 여긴 한국에도 지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대 앞에 있던데 최근에는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요즘의 그릇 취향에는 이쪽이 별로 맞지 않아서요.
왼쪽편에 잘려 나온 건물은 크리스피 크림 도넛입니다. 몇 번 여기를 지나쳤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지 않더군요. 크리스피 포스팅은 예전에도 했지만 제 취향이 아닙니다. 거기에 한국에서는 롯데에서 들여오면서 이미지가 굉장히 좋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전에 대학로점에 들어갔는데, 밖에 만드는 중이라는 로고가 반짝거리고 있었음에도, 막상 안에 들어가니 기계는 꺼져 있었습니다. 결국 그건 그냥 이름만 있는 네온사인인거군요.



날이 조금 흐리긴 했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사진 찍기에는 좋습니다. 만약 맑았다면 사진이 날아갔겠지요.




그렇습니다. 이런 사진이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소원 성취했으니 다음에 DQ는 안 들고 가도 되겠지요?;




스타벅스에서 먹은 것들입니다. 말차 프라푸치노, 발렌타인 한정 초콜릿 음료, 고구마 머핀, 마시멜로 초콜릿 쿠키.이 때 입맛이 괴악하게 변해 있어서 다들 맛없었습니다. 말차 프라푸치노는 굉장히 달았고, 발렌타인 데이 한정이라는 핫초콜릿 음료도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아서 두 모금 간신히 마시고는 그대로 버렸습니다. 그나마 말차 프라푸치노는 마셨습니다. 마시멜로 쿠키는 이전에는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역시 진하고 달아서 먹다가 포기. 고구마 머핀은 그래도 덤덤한 맛이지만 퍽퍽한 것이 참, '한국 스벅에서 이가격에 이런 머핀 판다면 안 먹는다'싶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일기를 쓰고 움직였지요. 둘째날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아키하바라 → 요요기 → 서전테라스 스타벅스 → 다카시마야(HMV 가려다가..;) → 오카다야 → 기노쿠니야 본점 DVD 포레스트 → 기노쿠니야 신주쿠 남점 → 다카시마야 → 아키하바라 → 이케부쿠로 도부백화점 → 아키하바라




이날의 점심이었습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매장을 돌아다니다가 구입했는데, 여행갔을 때는 다른 것보다 이런 채소 구이 도시락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도쿄 여행만 가면 그런가봐요. 한국에서는 이런 채소 먹을 생각도 안하는데 말입니다.'ㅂ';






하기야 지금은 이걸 먹어봐서 이게 생각보다 달고(엿 때문에) 짜다는(간장 때문에) 것을 알아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냥 말 그대로 살짝 올리브오일을 발라 구운 채소라면 ...-ㅠ-



아랫부분은 뭔가 했는데 밥이었습니다. 해조류를 섞어 지은 밥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은 패밀리마트 제작의 딸기 우유. 이것도 모리나가 딸기우유 못지 않게 맛있었습니다. 아니, 거의 같은 맛이었다는 기억을 떠올려보면 생산자가 모리나가인지도 모릅니다.-ㅠ- 패밀리마트마다 있으니 찾아마시기는 좋겠네요.
참고로 그 다음날인가, G가 코이와이의 딸기우유를 사다가 마셔봤는데 그건 딸기향 설탕물.....ㄱ-




일정 중 이케부쿠로 도부백화점이 끼어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이케부쿠로 도부백화점에서 훗카이도 특산품전을 했거든요. 다른 곳은 다 빼고 아리스팜이 끼어 있길래 앞뒤 안가리고 달려가서 잽싸게 구입을! 그 이야기는 다음에 또 다시 다루겠습니다.
하여간 위의 사진은 훗카이도 특산품전에 가서 사온 겁니다. G가 체크인한다음 간식 풀어 놓고 신나게 놀았지요.



그 중 하나인 생 캐러멜. 생초콜릿은 보통 생크림을 넣어 만든 초콜릿 가나슈를 굳힌, 부드러운 초콜릿이고, 생캐러멜은 그와 비슷하게 생크림을 써서 만든 캐러멜인가봅니다. 냉장보관을 하라고 하고 먹었을 때의 맛도 그런 맛이었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웬만한 초콜릿값보다도 비쌌습니다. 그러니까 저거 한 통에 666엔이었던가요. 그게 특별가격이었습니다.
하나 먹었는데 답니다. 그리고 상당히 느끼하다고 할까요, 기름진맛. 기분나쁘게 느끼하거나 한게 아니라 풍부한 맛이 그 당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제 입맛에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뭐랄까, 고급인건 알겠는데 그걸 고급으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입맛은 고급이 아냐~ 란 생각입니다. 전 모리나가 팥 캐러멜까지가 딱 좋아요.-ㅠ-;



이건 G랑 놀고 와서 제 몫을 찍은 겁니다.
뒤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카츠샌드였는데 위가 안 좋아서 결국 못 먹고 G에게 도로 넘겼습니다. 에비스의 유명한 돈카츠집에 들어가서 먹고는 제게 미안해서 선물로 사왔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못 먹었다는 것.'ㅂ';
왼쪽은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샌드입니다. 근데 이거, 이전에 먹은 것 같은데 아니었나봅니다. 이번에 먹어보니 그닥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ㅂ-; 건포도가 많이 들어간 것은 좋지만 크림이 느끼하게 느껴져서 말입니다. 훗카이도에 가서 갓 만든 것을 먹으면 느낌이 다를려나요.
그리고 그 앞의 오하시 두 종류도 지난 여행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먹어봤는데 달았습니다. 역시 입맛에 안 맞..;
하지만 카시스 잼은 정말 맛있습니다.+ㅠ+ 이건 나중에 따로 올리지요.


이걸로 둘째날 이야기도 끝. 내일이나 모레 쯤엔 나머지 이야기도 올리겠습니다.

가는 도중, 땅이 이상하게 파헤쳐진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이상해요. 산을 파서 흙땅을 보이게 한 건지 맨땅을 보인건지 모르겠지만 그런게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정체를 알았는데, 나중에 하네다에 거의 다 가서 기수를 낮출 때 이게 골프장이란 걸 알았습니다. 미쳤다 싶더군요. 흉물입니다. 하늘에서 보니 그게 더 흉해보입니다. 멀쩡한 산을 파헤쳐 농약 뿌려 잔디를 가꾸는 밭을 만들다니 말입니다. 하기야 돌아올 때보니 한국땅에도 상당히 많았지요. 일본 갈 때야 구름에 묻혀 못봤던 겁니다.



뒤통수가 찍히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초상권 침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야...;
모노레일입니다. 후후후. 역시 이 자리에 앉으면 재미있게 갈 수 있어요. 전 청룡열차 같은 것은 못타지만 이런 건 좋아합니다.>ㅅ<




지유가오카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지유가오카 방향이 나온 것을 보니 오오이마치에서 갈아타면서 찍었나봅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하네다에서 바로 지유가오카를 가게 되면 절대 시부야 찍고 토요코선 타고 갈겁니다. 이번에 간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환승거리가 지나치게 긴 것이 문제였지요.



미츠코시 백화점의 지하통로로 나와 미츠코시마에역으로 가는 도중, 이런게 보였습니다. 새해를 맞아 장식한 것 같은데 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황금색 벽이 문제가 아니라 저 그림, 아니 조각이 대단합니다.



작품명과 작품설명이 같이 있군요. 송죽매. 으하하. 갑자기 모 세탁소가 떠오르는데...(중략)
어쨌건 작품도 정말 송죽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맨 왼쪽이 대나무, 맨 오른쪽이 소나무.




이쪽은 매화입니다. 그것도 그냥 매화가 아니라 고목인 것 같지요?



그 옆에는 또 대나무가 있습니다.


작품 설명을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나무 하나를 통째로 깎은 건지, 아니면 각각을 조각해 붙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간에 굉장히 손이 많이 갔다는 건 확실합니다. 이전에 몇 번 보았던 종이 입체그림이 떠오르는데 하여간 멋진 작품 앞에서는 발길이 절로 멈추지요. 카메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던 때라-그건 마지막 날이라고 다를바 없지만-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좀더 자세히, 줌으로 당겨 찍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이미 짐이 많아서 그럴 여력이 없기도 했지요.



어제 오전에 믹스커피 한 잔 마셨다가 밤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더랍니다. 어제는 가혹한 육체노동이 있어서 피곤했을텐데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었지요. 그래놓고는 오늘 아침에는 수면 부족에 근육통이 겹쳐 끙끙대고 있었고요. 아우.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게 문제죠. 이번 주 중에 한 번 더 육체 노동을 해야합니다. 어쩌면 두 번?;

이런 육체노동의 보상을 책으로 달래고 있으니 책 값이 무진장 들어가네요. 요 며칠간 주문한 원서 목록은 조만간 따로 올리겠습니다. 잘하면 구정 전에 올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ㅁ'
지유가오카에는 첫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경로를 택해도 한참 잘못 택한 것이, 야후 재팬에서 노선검색해서 가장 싼 것 코스를 골랐더니 그게 참으로 멋진 코스였습니다. 모든 종류의 환승이 서울 9호선 환승보다 더 깁니다.lllOTL 
하네다에서 내려 텐노즈아일에서 갈아타는 것도 모노레일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넌 다음 지하 2층인지 3층까지 내려가서 탔으며, 오오이마치에서 갈아타는 것도 지하2층인지 3층에서 지상까지 한참을 걸어 올라와야 했습니다. 이게 400엔. 하네다에서 하마마츠쵸에 갔다가 시부야에서 갈아타는 것은 460엔. 60엔 싼데다 새로운 길이란 이유로 시도를 했는데 한참 고생했습니다. 어흑.;

어쨌건 지유가오카부터 찍고 나서 빙글빙글 돌다 생각한 것이 아마도 지유가오카에는 이제 올 일이 없겠구나라는 겁니다. 코소안이나 세인트 크리스토퍼 가든은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코소안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관심이 떨어진데다 세인트~는 한창 정원이 예쁘고 밖에서 차 마실 수 있는 봄에는 갈 수 없는 관계로 갈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올렸지만 파리 세베유도 그냥 저냥. 몽생클레르는 한 번 케이크를 먹어보고는 안 갔고 폴 바셋도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몇 번 가던 다른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해야겠네요.



한참 천가게 PICO가 어디에 있는지 찾던 때 찍은 사진입니다. 로망의 여행가방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찍었는데 역시 초점이 날아갔습니다. 하하하. 지도 문양이 찍힌 가방은 로망이긴 하지만 저런 가방은 너무 무거워서 말입니다. 게다가 저런 가죽 여행 가방은 산다면 아마도 루이비통...(어?)



아침은 일찍 나오느라 못 먹고-게다가 긴장해서 먹어도 제대로 소화가 되었을지는 미지수-기내식으로 적당히 끝내고 그 뒤엔 아무것도 못 먹었던 지라, 지유가오카에서는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유가오카에서 둘러보고 사야할 물건이 많다보니 마음이 급하고, 이날 일정이 바빠서 파리 세베유는 일 다 끝내고로 미루고 있었지요.

이날(20일, 수요일)의 코스
하네다 도착 → 지유가오카(Pico, 와치필드, 루피시아) →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포트넘 앤 메이슨) → 우에노(기타무라 커피집, 카와치야) → 아키하바라(숙소)


지유가오카에 도착한 것이 12시 반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출발한 것은 대략 3시경이었을 겁니다. 일정이 저리 바빴으니 마음도 절로 급하지요. 뭔가 먹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것이 저 흔들린 사진의 음료입니다. 고디바의 다크초콜릿 데카당스 초콜릭서. 초콜릭서란 이름을 알면 아는 사람들은 미친듯이 웃을텐데, 초콜릿 + 엘릭서의 합성어입니다. 그런고로 저걸 먹으면 스태미나는 끊임없이 차올라...(어이;..)

하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제 입맛에 많이 달지 않은데다 초콜릿을 넣고 그냥 갈아서 초콜릿이 씹히고, 굉장히 걸죽합니다. 말만 들어서는 스타벅스의 자바칩이나 초코칩을 넣은 프라푸치노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ㅠ- 초콜릿 음료라는 느낌이 확 오는, 아주 멋진 음료입니다.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핫핫..



길을 걷다가 발견한 골동품점.
아래의 두 할아버지 할머니 도자기 상도 재미있지만 위에 보이는 타자기를 보고 반가워서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도자기 인형 뒤에 보이는 푸른 무늬 접시는 아마도 쯔비벨무스터 같더군요. 찬장 여기저기에 보이는데 시간만 있었다면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배낭 진 것이 은근히 불편해서, 들어가면 어디 건드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이 사진을 찍은 직후에 PICO를 찾았습니다.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다만, 예전에 찾아갔을 때 천보고 혹 했던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서, 마음에 드는 천을 딱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약간의 천만 구입하고 말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천 구입비는 달랑 525엔이었습니다. 원래 1만엔 가량을 책정했는데 오카다야에서는 망설이던 천이 있긴 했지만 결국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PICO보다는 오카다야의 천이 제 취향에 맞더군요. 그리하여 PICO도 올 일이 없어졌습니다. 이전의 환상이 깨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길 모퉁이에 있는 와치필드. 지유가오카점이 본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행 동안 간 와치필드 지점은 여기와 신주쿠 점 두 군데입니다. 양쪽 모두 갖추고 있는 물건이 조금 다릅니다. 찾는 물건을 양쪽에서 각각 구했으니 어느 한 곳만 갔다면 못 찾았겠지요. 하지만 양쪽에서도 못 구한 페브는 G가 키치죠지의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에 있다는 와치필드 키치죠지점에서 사다주었습니다. 이쪽은 접근성이 그리 높지 않은건지 물건이 남아 있던 모양이더군요. 다음에 와치필드에서 물건 구할 때는 차라리 키치죠지를 갈까 싶기도 합니다. 신주쿠에서의 접근도 이쪽이 낫고요. 시부야는 갈 일이 많지 않아서..-ㅁ-;



와치필드도 여기까지 일부러 올 일이 없고, 루피시아도 다른 지점 찾아가면 되고, PICO도 올 일이 없고. 초콜릿엘릭서는 신주쿠나 다른 지점에서 찾아 먹어도 됩니다.
아마 그래서 지유가오카는 한동안 갈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ㅂ'
이번 여행의 시작과 대략적인 이야기는 앞서 한 번 올렸고, 근접 촬영(접사)을 제대로 못하는 키모씨의 실력 때문에 음식 사진은 제대로 된 것을 거의 건지지 못했습니다. 아놔.; 그리하여 염장 사진은 거의 여행 후, 다얀 그릇을 쓴다든지 하면서 올라갈 예정입니다. 흑. 염장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것이 뼈에 사무치는군요. 다음 여행 때는 필히 가볍고 손에 익은 카메라를 가져가겠습니다.

이번 여행 때도 태공망을 들고 가서 망의 여행을 마저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형을 제대로 찍으려면 근접 촬영을 해야하는데 사진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근접 촬영을 못하다보니 태공망의 사진도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멀리 있는 경치를 찍은 것도 구도의 문제로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여행 기록을 올리는 속도가 느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지요. 하여간 오늘은 여행 사진들 남은 것을 가능한 많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지요.'ㅂ'



여행 가기 전, 짐을 싸다 보니까 태공망의 얼굴이 손때가 타서 거뭇거뭇합니다. 빨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조물조물 손빨래를 했습니다. 그냥 별건 없고, 물에 담갔다가 하얀 천 부분만 비누를 묻혀 살짝 비볐습니다. 심하게 주물러 빨면 자수가 떨어질까 무섭기도 했고요. 그래서 비교적 깨끗한 얼굴로 찍힌 겁니다.;

물에 빠진 태공망. 빨다보니 한 장 사진으로 찍어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찍었습니다. 저 사진은 때가 불 때까지 기다리느라고 세면대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여행 가기 전, 가능하면 짐을 줄이겠다 생각했는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조건 캐리어는 가져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한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캐리어가 없으니 편하긴 했는데 .....
문득 여행 기억 하나가 떠오르는 군요. 훗.

어쨌건 D90은 이번 여행이 힘들어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카페인 과다와 체력관리 실패, 수면 부족이 여행이 힘들었던 이유인데, 그 중 체력관리 실패에는 D90이 들어가지요. 그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거웠습니다. 원래 여행의 로망인 실시간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가져갔고, 거기에 D90이 합세를하니 캐리어가 있든 말든 무진장 무거운 건 당연합니다. 게다가 화보집을 포함해 상당한 무게의 짐이 있었으니 더했지요.
집에 돌아와서 가방과 쇼핑백의 무게를 달았는데 모두 합해 18kg 정도였을 겁니다.ㄱ-
캐리어 없이 그정도 무게를 감당했다니,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수준이네요. 허허허.;

위의 사진을 보면 노트북과 카메라를 뺀 대부분은 여행 메모, 여행 자료 등입니다. 그리고 안 가져가려다가 나중에 옷가지가 늘었는데 이것도 생각만큼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바지는 혹시 몰라 한 벌 더 들고 갔는데 안 가져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니 다음 여행 때는 짐을 더 줄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엔 보조가방으로 쓸만한 가방이나 큰 걸로 장만해 갈까 생각중이고요. 이번에 들고 간 리바이스의 부직포 가방(청바지 구입하면 담아주는 쇼핑백)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가볍고 질기고 튼튼해서 들고 다니기 좋았거든요. 다만 이번에 고생하면서 군데군데 낡아서 다음 여행 때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되면 다른 가방을 수배해야지요.
내일 올릴까 하다가 내일은 또 일이 있어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냥 시간 날 때 올리자 싶어 홀랑 올립니다.

엔화를 꽤 들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갑에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뭘 그리 많이 썼나 싶기도 한데, 역시 사진 찍어 놓고 보니 원흉은 와치필드와 책이었군요. 하하하. 하지만 책은 다 사고 나서도 추가로 한국에서 주문할 예정이니 말입니다. 욕심은 끝이 없는거죠.



한가운데는 이번 여행을 같이한 태공망과 RQ(나노 레드). 그 옆에 있는 녹색 주머니와 그 주변에 있는 것은 개인 소품입니다. 주황색의 카드는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 DVD FOREST에서 CD를 사고 찍은 포인트 카드고요.
왼쪽 상단은 전자 제품입니다. 위키(XNOTE X100), DQ(D90). 거기에다 여행 준비 자료 등.
숨은 그림 찾기는 아니지만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리 되었네요. 상단 오른쪽에 있는 작은 컵은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사 먹은 호지차크렘브륄레의 그릇입니다. 그릇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고는 그릇은 잘 씻어서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위키 케이스 옆에 있는 녹색 물건은 천입니다. 지유가오카 PICO에서 사왔지요.

잠깐 여기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여행에서 중점적으로 사오려 한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천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종이였지요. 종이는 여행 일정 마지막날(금요일)에 왕창 샀지만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천은 거의 구입하지 못했고요.

천 구입처는 지유가오카의 PICO와 신주쿠의 오카다야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매트를 만들려고 구입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편하게 쓸 천을 구입하려 했는데, 딱 이거다 싶은 천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대신 PICO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붉은색과 녹색의 천 조각을 샀습니다. 두 장에 525엔 하더군요.



이쪽은 먹을거리입니다. 간식 리뷰는 한 번 더 나갈 예정이고요.
맨 왼쪽은 니혼바시의 미츠코시백화점 본점에서 구입한 훗카이도 특산 버터 사탕. 저는 먹어보지 않았는데 어머니나 나 맛이 괜찮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는 사탕을 잘 안 먹거든요. 핫핫.;

가운데 있는 딸기잼이 올라간 쿠키는 양과자점 웨스트의 포장 과자입니다. 오늘 먹어봤는데 몇 개 더 사올걸 그랬나 싶더군요. 아래는 부드러운 타르트, 그 안에 케이크, 그리고 윗부분은 버터링쿠키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식감의 과자가 있고 잼도 딱딱하거나 하지 않게 적당히 굳어 있습니다. 아우.-ㅠ-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과자입니다.
그 위는 가마쿠라의 KIBIYA(키비야)에서 구입한 러스크, 그 오른쪽은 역시 키비야에서 구입한 파운드 케이크 두 종입니다. 이에 대한 리뷰는 다음에 따로 쓰지요.
맨 오른쪽의 포장과자는 술안주로 애용하는 짭짤하고 매콤한 과자입니다.
가운데 상단은 마루세이 버터샌드. 이건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는데 제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습니다. 버터크림은 제 입맛에 안 맞더군요. 오른쪽 상단은 카린토라는 일본 전통과자인데 선물용으로 사왔으니 제가 뜯어 먹을 일은 없습니다.; 사진 찍기도 어렵겠네요.
상자 아래쪽의 병은 아리스팜의 카시스 잼입니다. 이것도 나중에 따로 리뷰 올리면서 소개하겠습니다.



이쪽은 와치필드입니다.
아래의 컵은 받으시오~ 건배~를 하고 있는 다얀과 쿠로(다얀의 그림자). 이건 선물용으로 구입한 거라 제가 쓰진 않을겁니다. 맥주 따라서 건배하면 딱이겠다 싶었지요.-ㅠ-

그 위는 이번에 꼭 구입하리라 생각한 머그, 책벌레입니다. 고양이도 구입하고 싶었지만 짐이 무한정으로 증식하는 것이 두려워 취향에 맞게 책벌레만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이쪽은 사용하면서 사진 찍어 올리지요.
페브와 사각 접시도 이번 구입목록 상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접시는 이후에 간식 찍으면서 찍은 사진이 있어 종종 출연할텐데, 크기가 상당히 크기도 하고 도자기가 아니라 사기라서 쓰는 맛도 각별합니다. 일본과자나 떡을 담아도 잘 어울릴겁니다.
접시 위에 올라 있는 것은 약통입니다. 여행용 약통이 없다고 어머니가 지난 여행 때 지나가는 말로 말씀하신 것이 떠올라 보이는 대로 바로 집었습니다. 집에 들고 왔더니 너무 크다 하시는데 분리된다고 하여 보여드리니 좋아하시더군요. 가격이 얼마나 물으시길래 잊었다고 대답하고 넘어갔습니다. 현재 환율로는 대략 9천원 정도 합니다. 그리 말씀드리면 기겁하실걸요.
페브는 이번 여행 중에 못 구할 줄 알았습니다. 지유가오카와 신주쿠 라비린스 점을 둘다 찍었는데도 못 구했거든요. 한데 키치죠지에 놀러간 G가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에 와치필드가 있더라며, 뭐 살 거 없냐고 문자를 보내더군요. 페브 있으면 사다달라 했더니 바로 사왔습니다. 상부상조였지요. 왜냐면 저는 G를 위해 Kinki Kids CD를 북오프에서 대량으로 찾아두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덕분에 G의 여행 예산이 대폭 줄었습니다.-ㅂ-; 페브는 나중에 추가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건 G만 보고 다른 일행분들에게도 못 보여드린 것이네요. 스탬프입니다. 그것도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무 도장입니다. 진보쵸에서 구입했는데 개당 630엔. 예산만 넉넉하다면 여러 개 구입해서 선물로 돌려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왼쪽이 보름밤, 오른쪽이 가을축제. 이름도 계절 분위기가 물씬 나지요.
언젠가 제 전용 스탬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긴 한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올해, 지금 당장부터라도 조금씩 구상에 들어가야지요.+ㅅ+



이번 여행 비용 상승의 최대 원흉이 저 박스입니다. 오야리 아시토 = NOCCHI 화집. 이전에 「北へ(북으로)」화집과, 뉴타입 연재 코너를 보고 그림에 홀딱 반해서 이번 화집도 구입했는데, 이번에 나온 화집은 정말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어흑. 가능하면 처분하고 싶은 심정도? -_-; 뭐, 일단 샀으니 어쩔 수 없고 처분 여부는 이후에 결정하라지요. 하여간 가격도 무시무시했습니다. 7천엔이 넘었거든요.

아래 두 권은 문학소녀의 외전 단편집입니다. 문학소녀 시리즈는 외전이 발매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따로 사왔습니다. 하지만 문학소녀의 후편인 첫사랑 시리즈는 입맛에 맞지 않을 듯하야 그냥 놔뒀습니다. 다만 교보에서 구입 신청한 한 권은 어쩔 수 없이 구입했으니, 그건 도착하면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하단 가운데는 문학소녀의 추상화랑-문학소녀 시리즈의 삽화 모음입니다. 아우, 역시 토오코 선배가 좋아요.;ㅂ;
맥가든인가, 하여간 이쪽 출판사 책은 교보에서 주문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 여행 때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하하. 그 오른쪽은 공항에서 구입한 「봄이 오면 딸기따기를」입니다.

그리고 그 뒤.
또 다른 원흉인 클램프의 화집입니다. 오른쪽이 「All about CLAMP」, 왼쪽이 「츠바사 화집 2」입니다. 츠바사 화집은 스바루와 카무이의 일러스트가 있을까 싶어 구입했는데 거기에 이글도 같이 있어서 덥석 낚였고요. 그러고 보니 츠바사에 마법기사 레이어스 캐릭터들도 더 등장했던가요?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ALL~은 X 18.5권이 들어 있다길래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클램프 학원의 설립자인 이모노야마 집안의 설정입니다. 클램프 학원에 노코루가 나왔을 때부터, 노코루는 이모노야마 집안의 막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이사장은 아마도 그 큰누나일거라고 말입니다. 한데 말이죠, 그 누나와 노코루를 제외한 나머지 남매들이 몇이나 있는지, 그리고 그 이름이 어떤지는 읽어본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 이야기를 잠깐 비추더군요. 총 8남매이며, 딸들은 初子, 次子, 終子, 아들은 하지메, 쓰즈쿠, 오와루, 아마루, 노코루랍니다. 순서도 나와있지만 지금 책을 꺼내기가 복잡한 관계로 기억나는 대로만 적어봅니다. 확실히 아들들의 이름은 다나카 요시키의 창룡전에서 따왔으며, 그 뒤에 창룡전의 삽화를 우연히 맡게되었다던가요.-ㅁ-; 인연이라고 적었지만 참...;
하여간 노코루의 형 얼굴은 창룡전 삽화를 그대로 떠올려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해야지요.


이걸로 대강의 소개는 끝. 와치필드 리뷰 등은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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