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할인항공권을 뒤지고 있으니 이쯤되면 병....?;

하지만 올해 목표치 금액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였으니, 진짜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초특가 할인항공권이 나오면 간다,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어요. 그리고 엔화도 20만엔 정도 추가 환전해야한다는 것도 부담되고요. 20만엔이나 추가로 환전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먼산)

어차피 내년 여름에도 갑니다.-ㅂ-;



빙고님께.
무지에서는 뚜껑만 따로 팔진 않는답니다. 어제 영플라자 매장에 가서 물었더니 포트류는 세트로만 판매하고 있다는 대답을 하네요. 그러니 일본에서 따로 구해야겠습니다. 내년 여름 전에는 구할 수 있겠지요.ㄱ-


자아아. 오늘은 산책하고 쇼핑하고 그 다음은 여름 옷 정리! >ㅅ<
로쿠요샤에서 커피를 즐기고 난 다음 간 곳은 그 근방에 있는 바늘집입니다. 위치 설명은 나중에 지도로 첨부하겠습니다. 지도가 집에 있군요.



내부 사진은 보았지만 바늘집이 바늘집 같지 않은데다가, 겉 모양은 정원을 갖춘 작은 가게인데 지도 상으로는 상가 중앙통 근처라 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길을 걸어보니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상가 중앙통로를 슬슬 걸어가면서 오른편을 살피니, 안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통로가 보입니다.
핸드폰을 잡고 뭔가 좌절한 듯한 포즈를 취한 청년, 그 안쪽으로 보이는 정원이 みすや針(미스야바늘, 이하 바늘집)의 앞뜰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찍은 풍경. 시장 뒷골목에 이런 정원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아. 역시 교토인가요.




이런 것도 있는데 얼핏 보기에는 가마 비슷해 보입니다. 우물 정자는 알아보겠는데 그 옆은 뭘까요. 禍인지 福인지 헷갈립니다. 하지만 福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마하니 禍일까요.;




가게입구입니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작습니다. 사람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느낌의 작은 가게라지요. 짧은 일본어로 '실크용 바늘'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하나 구입하고, 일반 면을 바느질 할 때 쓸만한 것으로 하나 추천 받아 샀습니다. 작은 종이봉투(뒤에 나옵니다)에 25개의 바늘이 들어 있고 그 바늘쌈지 하나가 410엔입니다. 굉장히 저렴하다고 생각했어요. 손으로 직접 갈아서 만든다는데 바늘이 굉장히 얇습니다. 견본 바늘을 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라 갈아 놓은 식칼처럼 번쩍번쩍합니다. 게다가 바늘귀가 상당히 작네요. 큰쪽이 실 꿰기엔 좋지만 천 상하는 것을 생각하면 바늘귀가 작은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들렸다가 다른 CD 매장들을 찾아 삼만리를 벌인 다음 교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교토역 이세탄 지하식품매장에서 데마치후타바의 콩떡을 사고 희희낙락할 때, 깨닫습니다.

"어머나, 무지에서 샀던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로쿠요샤에 두고 왔지요.-ㅁ-;


그래서 로쿠요샤에 저 혼자 다녀옵니다. 다행히 물건은 잘 있었고, 쇼핑백을 챙겨들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숙소로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도중, 어제와는 다른 경로로 골목길 이리저리를 훑는데 한 빵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Rauk.  왠지 '나 맛있는 빵집임'이라 말하는 것 같은 가게더군요. 오후 시간이라 다양한 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7시에 열어 18시에 닫습니다-맛이 궁금해서 세일중인 식빵 한 봉지와 카레빵 하나를 사옵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귀국하면서 식빵 한 봉을 사왔는데, 나중에 더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아버지, 죄송해요. 다음에 맛있는 빵을 또 공수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날 구입한 물건들을 숙소에 들어와 하나씩 찍어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늘. 봉투가 하나이지만 실은 속에 두 개의 바늘쌈지가 들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또 올리겠습니다. 뒤에 있는 것은 바늘집에서 받은 안내책자인데, 가운데의 바늘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바늘 구멍이 굉장히 작지요. 아마 이거 올리면서도 첫비행님이 뽐뿌 좀 받으시겠다 싶은 것이...-ㅁ-;




준쿠도에서 사온 이이지마 나미의 '내일의 도시락'과 신조사(신초샤) 문고인 욘다클럽 안내 팸플릿. 욘다 판다는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어서 홀랑 집어 와 보았습니다.

이이지마 나미 책은 이번에도 괜찮네요. 단,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mama's cafe에 연재된 것을 모아 엮은 책이라, mama's cafe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더군요. 뭐, 저도 mama's cafe 몇 권을 가지고 있지만 책으로 따로 가지고 싶어서 샀습니다. ... 앞뒤가 안 맞지만 그러려니 생각해주세요.;




오른쪽의 쿠키는 기온고이시에서 계산하고 나올 때 시식용이라며 받은 과자입니다. 아직 먹어보지 않았으니 다음에 또 글 올리겠습니다. 저걸 먹을 때는 왠지 말차를 타서 먹어야 할 것 같군요.-ㅠ-

그 옆에 있는 포장은 데마치후타바의 콩떡입니다. 속에는 앙금이 들어가 있고, 앙금을 감싼 찹쌀떡 부분에는 검은 콩이 들어간 겁니다. 이게 하도 유명해서, 여행 코스에는 안 들어 있는데 가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더랍니다. 하지만 이세탄에 갔더니 작은 매장이 들어와 있네요. 안가도 된다 싶어서 잽싸게 집어 들었습니다.




맛있습니다. 명불허전. 하지만 달기 때문에 단 것을 싫어한다면 힘들겁니다. 빈속에 두 개 먹었더니 속이 달아서 두 손 들게 되더군요. 참고로 크기는 한국의 일반적인 찹쌀떡보다는 작다 싶습니다. 큰 알밤 정도의 크기일까요. 하지만 글을 적고 있자니 또 저게 먹고 싶어지고...;ㅂ; 한국의 찹쌀떡이나 다이후쿠는 잘못 만나면 떡부분이 질깃질깃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도쿄에도 군린도라고, 굉장히 유명한 콩떡집이 있는데 나중에 한 번가봐야겠습니다.-ㅠ-




뒤쪽 왼편에 있는 것이 Rauk에서 산 식빵입니다. 쫄깃쫄깃하면서 찰진 것이, 아버지는 한 조각 드셔보시고는 쌀빵같다 하시더군요. 버터가 안 들어간 것 같기도 한게 상당히 담백한 맛입니다.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니..-ㅁ-;

그 앞에 있는 카레빵도 맛있다고 S가 그랬습니다.(21일날 아침 S가 먹었음)
앞에 보이는 종이팩 주스는 사과주스입니다. 달달한 주스중에서는 사과주스가 제일 좋습니다.-ㅠ-

뒷줄 가운데랑 오른족에 있는 것은 무지에서 사온 간식입니다. 용도는 술안주. 가운데에 있는 것은 아직 안 뜯었고, 오른쪽의 간장맛 센베는 아사히 블랙 마실 때 뜯었는데 간간한 것이 맥주안주로 딱 좋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간간하다보니 그냥 먹기는 힘듭니다.



이걸로 20일의 일정은 마무리. 21일은 도지와 도시샤, 그리고 오타후쿠커피집입니다.
기온보다는 시조 카와라마치에 오래 있었으니 위치태그는 나카교(中京)구 쪽으로 넣습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시작한 걷기 운동(?)은 시조 카와라마치에서 끝이 납니다. 나중에 여행 기록 정리를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지도에 경로를 표시해 다녀온 가게들의 위치를 찍어 올리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해보겠습니다. 아마 야후나 구글 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지도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네요. 해봐야 알겠지만..;



카모강(오리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히가시야마 구, 서쪽은 나카교 구입니다. 니시혼간지를 제외한 20일의 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고조자카(五條坂:오조 언덕, 0830?) → 기요미즈데라(淸水寺:청수사) → 산넨자카(三年坂:3년 언덕, ) → (이노다 커피에서 1시간 가량 휴식, 0910~1000) → 니넨자카(二年坂:2년 언덕) → 네네노미치(ねねの道:네네의 길) → 야사카신자 앞(八坂神社, 1100)



네네노미치를 나와, 대원인 앞에서 큰길로 걸어 나와 찍은 사진입니다. 붉은색의 대문이 보이는데 저게 야사카 신사의 대문입니다. 야사카는 八坂이라 씁니다. 8개의 언덕이란 뜻일까요. 신사이기 때문에 입구만 보고 그냥 기온 거리를 걸었습니다. 이 지역 전체가 기온인데, 야사카 신사 앞 큰 길은 시조(四條)대로와 이어지기 때문에 기온 시조라고 부릅니다.

교토의 지명은 거의 이렇게 부릅니다. 씨실과 날실에 모두 이름이 붙어 있어, 그 교차로에는 씨실날실 이름을 순서대로 부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씨실 이름을 먼저 부르는지, 날실 이름을 먼저 부르는지는 제각각인것 같긴 한데, 대체적으로는 가로줄인 씨실을 먼저 부르고 세로줄인 날실을 나중에 부르는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씨실길에서 접근하냐, 날실길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기온은 기온시조라고 부릅니다.'ㅂ'




사진은 야사카 신사 입구.
야사카 신사 앞 기온 시조 동네는 인사동 비슷하게 이런 저런 전통 가게가 많다는군요. 하지만 들여다본 곳은 몇 군데 안됩니다. 일일이 다 들여다보다가는 지갑이 거덜나겠다 싶기도 했고, 어떤 가게에 들어가 구경했다가 '아, 이 이상 보면 정말로 안돼'라고 두 손 들고 항복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다음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도 기온 쪽에서 시간을 많이 안 보낸 이유이기도 했지요.


11시쯤 여기에 도착했는데 중간에 네네노미치에서 몇 군데 가게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평소보다는 느긋하게 걸었고요. 아, 물론 제 평소 속도가 기준인겁니다. 보통 사람에게는 이정도도 빠르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간식이 먹고 싶어져서 S를 꼬셔 들어간 곳이 기온고이시입니다. 小石이라 쓰고 고이시라고 읽습니다. 말차 관련 디저트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어딜 가도 비슷하겠거니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요지야 카페에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뭐..'ㅂ';




태공. 당당하게 파르페를 노리다. 하지만 손빨래 하기 싫은 걸?


이노다커피에서 식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가 고프지 않다는 S는 말차라떼를 시켰습니다. 저는 말차파르페를 시킬까하다가 가을 한정이라는 밤 파르페에 넘어갔지요. 한정은 언제나 무섭습니다.-_-




카스테라와 밤크림과 경단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아래에는 달달한 시럽과 크림과.......................


단맛입니다. 핫핫핫.
그래도 밤을 좋아하는 저는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그러고 보니 저기엔 말차 경단 외에는 말차가 들어가지 않는군요.




11시 반쯤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걷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가부키좌인가 그랬는데, 여길 오기 전에 들른 가게가 한 군데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기온고이시를 나와 가와라마치 쪽으로 걸어가다가, 치리멘이라는 쪼글쪼글한 일본천으로 만든 소품 가게를 보았습니다. 2층에 매장이 있더군요. 흥미가 생겨 S랑 같이 2층에 올라갔다가 가게 전체가 지뢰밭이라는 느낌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자금이 넉넉하고, 집에 공간이 많았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질렀을, 아주 작은 소품들입니다. 미니어처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하나 이상은 반드시 집어오게 될겁니다. 소품 개당 가격은 몇 백엔 수준이지만 하나만 놓아서는 심심하니까, 역시 이모저모 같이 모아 두어야 겠더군요. 일본 전통-교토의 분위기도 물씬 살리지만 미니어처라는 점에서는 현대적인 느낌도 나고요. 색색의 인형, 동물, 소품이 사람을 아주 홀립니다. 하하하하.... 다행이예요. 그냥 지나갈 수 있어서..;ㅂ;
그래도 기온에 가셨다면 꼭 구경해봐야 하는 가게라고 봅니다. 사람의 손재주로 얼마나 작게 소품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니까요. 인형놀이나 소꿉놀이를 놓아하는 분이라면 더더욱.




기온을 벗어나 가모가와(가모강)을 건너기 직전, 길 건너편을 찍어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교토에는 고층 빌딩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번화가라는 교토역 주변이나, 시조가와라마치에 고층 빌딩이 있긴 하지만 종로 거리에 비할바도 아닙니다. 건물이 낮은 것도 있지만 저렇게 오래된 건물도 잘 관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공원을 만들어 녹지 조성을 하겠다며 역사적 건축물로 남겨도 시원치않을 옛 건물을 때려 부수는 어디와는 사뭇 다르군요. 솔직히 중앙청도 그대로 옯겨 용산 공원이나 다른 공원에 옮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했지요. 비용문제는 둘째치고 그런 공간은 길이 길이 남겨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를 포함해) 단기 기억이 짧은, 잘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도 기념비로 남겼어야지요.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렀지만 여기서 다리를 건넙니다.



아.......................
어디서 많이 본 광경..........................................;

주접떨고 있는 모리 코고로의 환상이 불쑥 떠오릅니다.-ㅁ-;




오리강이란 이름 답게 오리들이 노니는 중.




여기도 보가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치고 물냄새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랑천과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비교적 상류라 그럴까요. 하수구 악취나 물비린내나 별로 나지 않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20일은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강가에도 사람이 많더군요.




다리 난간에도 날아가는 오리가 있습니다. 아.. 맛있겠다.(응?)


가와라마치에서는 누가 부탁한 CD를 찾기 위해 조금 헤맸습니다. 타워레코드에도 없고, 기노쿠니야에도 없고. HMV는 아예 가와라마치에 있던 매장이 없어졌습니다. CD를 구하려면 교토에서 찾지 말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지요. 뉴스가 그렇게 인기 없는 그룹이었던가.-ㅁ-;


그리하여 다시 간 곳이 교토 BAL이라고, 쇼핑몰입니다. 백화점하고는 조금 다른데, 복합 쇼핑센터쯤으로 생각하면 비슷할지도요. 지하2층에는 밀무지와 무지 카페가, 지하 1층하고 5층부터 8층까지는 준쿠도라는 서점이, 1층에는 마리아주 프레르와 다른 가게가, 2층부터 4층까지는 무지가 있습니다. 여기 있는 무지는 대형매장이라 상당히 상품이 많더군요. 수납용 박스 같은 것도 있어서 만약 교토에서 지나친 쇼핑을 하여 박스 포장을 해 물품을 보내려 할 때는 유용하게 쓰겠다 싶었습니다.(...) 교토 BAL의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마리아주 프레르 티룸은 1층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들어갈까 말까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대신 무인양품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입했지요. 그 사진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지난번에 깬 유리포트를 대신해 홍차 포트를 하나 구입했고, 간식 몇 가지를 함께 샀습니다. 일기장용 공책도 구입했는데 여행 기간 내내 일기는 쓰지 않았습니다.-ㅁ-; 한번 붙잡고 정리하려면 30분 이상 투자해야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2천엔 남짓 썼나요. 그러고 나서 더 위층으로 올라가 준쿠도라는 서점에 갑니다.

준쿠도는 교토에 매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다이마루 옆, 다른 하나는 교토 BAL점인데, 저는 여기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서가간 간격도 넓고, 책 보기도 편합니다. 책 검색도 되고, 8층에는 작은 카페도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여기 요리코너에서 하루 종일 처박혀 있고도 싶었지만 혼자 왔을 때 해야하는거죠. 핫핫.;ㅂ; 그런고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이이지마 나미의 책을 한 권 사왔습니다. 이로써 이이지마 나미의 책은 집에 몇 권..?



교토 BAL에서 나와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교토에서 유명한 커피집인 로쿠요샤(六曜社)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책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많더군요. 여기 들어간 것이 2시 되기 전이었는데 저랑 S가 들어간 직후에 만석이 되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S가 여기에 가자고 한 것은 사진에도 보이는 도넛 때문입니다. 저게 먹어보고 싶었다나요. 그러나 정작 배가 불러 그런지 절반 가량은 남기더군요.; 저랑 다니면 계속 카페에 들락날락하면서 먹게 되는데, S가 따라오기 좀 버거웠을겁니다.

꽤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S는 마일드 커피를, 저는 만델린을 시킵니다. 예상했던대로 무난한 맛이더군요. 그러고 나서 시킨 것이,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는 인도입니다. S가 이걸 꼭 마셔보고 싶었다던데, 제가 시키니 옆에서 한 모금 얻어마시고 패스.;
호불호가 갈린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랍니다. 만델린이나 마일드 커피에 비해 개성이 강한편이라 하지만 제가 평소에 마시는 커피들과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진하고, 강한 맛이고, 약간의 독특한 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개인적으로 소비하는 거의 모든 커피는 강배전으로 마시는데다 만델린이나 토라자나 다 강하죠.-ㅁ-;
다음에 가서 한 번 더 마셔보면 맛이 다를까요.


그 다음날 갔던 오타후쿠커피점도 그랬지만 두 번째 잔부터는 할인이 됩니다. 대략 200엔 정도? 만델린이 450엔, 마일드 커피가 450엔, 도넛이 100엔이었는데 전체 금액은 1220엔이었습니다. 반값 할인이라니 꽤 크군요. 저처럼 여러 커피를 마시는 걸 좋아하면 갈만 합니다. 죽치고 앉아, 일주일치 커피를 다 마셔버릴지도 몰라요. 훗훗훗.



이날 쇼핑 목록과, 앞서도 올린 이날의 바보짓은 다음 글에 마저 쓰겠습니다.
고조자카에서 올라간 기요미즈데라를, 이번엔 산넨자카를 통해 내려옵니다. 三(參)年언덕이라고 쓰는 곳이지요. 넘어지면 3년 밖에 못 산다는데, 한 달 시한부 인생을 받아 놓은 사람도 여기서 넘어지면 3년은 더 살 수 있는 걸까요.-ㅁ-; 설마 그렇진 않겠지요.;


산넨자카를 다 내려오면 이런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저기 저 버드나무 아래가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입니다.




이노다 커피는 이번 교토 여행의 목표였습니다. 로쿠요샤도 그랬지만 이노다 커피도 들어가서 밀크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지요. 하지만 밀크커피 말고 그냥 커피만 마시고 돌아왔으니, 밀크커피는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야 하나봅니다.

사카키 쓰카사의「끊어지지 않는 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교토 지역에서는 커피에 크림과 설탕을 다 넣는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중에 S에게 빌려준-언제 돌려받지...;;..-교토 카페 소개 책에서도 밀크커피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그게 이노다 커피가 처음이었는지, 프랑소와가 처음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마시기 편하게, 서비스 차원에서 둘다 넣어 제공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둘둘둘 혹은 믹스커피가 대세인 한국에서는 '커피에 크림과 설탕을 다 넣는다'가 왜 이상한지,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지 않을 부분이겠지요.




하여간 이노다 커피는 교토 시내에 지점이 여럿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여기 기요미즈데라 지점이라고 합니다. 9시 오픈으로 조금 늦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을 생각하면 아침은 조금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9시 반쯤 되면 이미 사람이 길게 기다리니 오픈 시간에 맞춰가는 것이 좋겠지요.

분위기는 고급 다방...(음?)




테이블 세팅도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지만 바꿔 말하면 촌스럽다고 해야하나요.




물컵에 찍힌 붉은 로고는 커피주전자 모양입니다. 녹색부분은 아마 이름이었을거예요.(아마도)




물수건과 나이프, 포크 세팅. 저는 프렌치 토스트 세트를 시켰고 S는 모닝 풀 플레이트였나, 하여간 달걀이랑 샐러드랑 기타 등등이 함께 나오는 것을 챙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창가쪽은 흡연석이었던 듯합니다. 왼쪽 테이블에 금연석 표시가 보이는군요.




프렌치 토스트 먼저.




모닝세트 나중.

둘다 세트에는 커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블렌드 커피 혹은 아메리카노 종류. 밀크 커피는 안됩니다) 커피 맛은 무난. 다른 커피점에서도 대체적으로 그랬지만 교토에서 마셔본 블렌드 커피들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맛입니다. 술술 잘 넘어가는 커피이긴 한데 바꿔 말하면 원산지 특유의 강렬한 맛은 없네요. 아, 물론 제가 강하게 볶은 커피를 좀 좋아하긴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도 한 번 더 언급하겠습니다.


모닝세트가 1260엔이었나..
커피 한 잔과 오렌지 주스, 채소 샐러드, 감자 샐러드, 햄과 토마토와 스크램블 에그, 토마토, 자몽이 같이 나옵니다. 그리고 크라상은 직접 만든 것 같은게, 제대로 반죽이 안 붙은 상태에서 구웠는지 삐죽삐죽 뿔이 서 있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위에 설탕을 3mm가량 뿌렸습니다. 그것도 흰설탕...(먼산) 그대로 먹다가는 달아서 두 손 들 것이란 생각이 들길래 설탕은 긁어 내고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미스 마플이 생각났다는 것은 비밀. 왜 하필이면 마플 여사님이 생각났는지 아시는 분이 있으실까요. 핫핫핫.


식빵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폭신폭신하게 구웠는데 이게 참 별미입니다. 완전히 속까지 달걀물이 배어있지 않음에도 전혀 불만스럽지 않았어요. 폭신폭신 부들부들해서 포크로 집고 자르다보면 저렇게 빵이 눌립니다. 아우!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쫀득한 그 식감이, 식감이!

만족스럽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오자 대기인원이 꽤 기네요. 파는 물건은 들어오면서 한 번 구경했지만 원두 커피는 그리 당기지 않았고 인스턴트 커피는 어머니 선물로 사올까 하다 말았습니다. 맛이 어떨지 확신이 안서더라고요.'ㅂ'




이게 아마 니넨자카.
이쪽은 넘어지면 2년 밖에 못 산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데굴데굴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면 몇 년이나 살 수 있을까요? 전래동화가 생각나더랍니다.




시간이 이미 10시를 넘었기에 상당수의 가게가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가게는 없었습니다.





날이 흐리더니 또 빗방울. 그래도 모자를 쓰고 있으니 괜찮다면서 그냥 걸어갑니다.
여기는 아마 네네노미치일겁니다.


네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부인입니다. 제가 오다-도요토미-도쿠가와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얻은 지식이지만-역사소설로 얻은 것을 지식이라 말하기도 부끄럽지만;-대강의 관계는 알고 있습니다. 네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로서 계~속 같이 살았는데요, 기억이 맞다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히데요리 사후에까지도 살아 남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절로 들어갔던가요. 아마 이 길 근처에 네네가 지내던 절이 남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여행 가기 전에 이런 저런 책을 많이 봐두었는데도 복습을 하지 않으니 홀랑 다 날아가는군요.-ㅂ-;

하여간 좀 안됐다 싶은 것이, 히데요시의 씨가 부실해서 그동안 내내 아이가 없었는데 막판에 한 여자-오다 노부나가의 조카-에게서 히데요리라는 아들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이 여자가 실권을 잡고 흔들어버리니 조용히 뒤에 있을 수 밖에요. 그리고 히데요리가 죽고, 도쿠가와가 득세하는 것까지도 다 지켜봐야 했을터이니 편안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을 겁니다. 나중에는 도쿠가와의 손녀 뒤치닥 거리도 하지 않았나....(히데요리의 부인)


흠흠. 역사는 뒷 이야기(뒷담화)가 더 재미있습니다.



길가다가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는데.




줌을 당겨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정원을 훔쳐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하지만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겠지요.
이런 정원에 대한 갈증은 은각사에서 실컷 해소했습니다.




그리고 교토에서 은근히 많이 보였던 무궁화. 정원수로 많이 심었더군요. 저는 진딧물이 많이 끼어서 질색하는데 교토 정원에 있는 무궁화들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약을 쳤나요. 하여간 무궁화에 확 눈이 들어와서 찍었습니다. 배색도 예쁘군요.




여기가 대원인이었던가요.

하여간 이날은 이 주변이 상당히 혼잡했습니다. 왜그런가 했더니만 이날(20일)이 일본에서는 효도의 날이랍니다. 그리하여 상당수의 사람들이 불공(기원)을 드리러 절에 온겁니다. 절에서도 그런 행사를 하더군요. 손에 꽃을 든 사람들도 많았으니 이 주변이 혼잡할 수 밖에요.



그러고 보니 기요미즈데라에 사람이 많았던 것도 토, 일, 월의 3일 연휴라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기온(祈園) 이야기가 올라갑니다.




덧붙임.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각각의 글은 다 링크를 달아야겠네요. 한 번에 보려면 역시 수고로롭더라도 작업을 더 해야하고..=_+
묽 맑은 절은 금각사, 은각사와 함께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 아닐까 합니다. 교토 여행 준비를 하기 훨씬 전부터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 대한 사진도 많이 봤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 물줄기가 어떻더라 하긴 하던데..

하여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하여 가능한 아침 일찍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교토역에서 버스를 탄 시각이 8시쯤. 나름 빨리 움직인다 생각했는데 기요미즈데라 행 버스는 사람으로 북적댑니다.

어디서 내릴까 지도를 보며 고민하다가, 절에서 남서쪽에 있는 고조자카에서 내립니다. 버스비는 220엔. 교토의 안쪽 구에서는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든 버스요금이 동일하게 220엔입니다. 물론 구역 밖으로 나가면 버스요금을 추가로 더 내야한다더군요. 아라시야마까지 가는 것도 추가 요금이 붙을테지만 여기는 사철이나 JR로 접근하는 쪽이 편하지요. 버스보다 시간도 덜 걸릴겁니다.


버스를 내리고 보니 기요미즈데라 가려는 사람은 이쪽으로 오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설렁설렁 표지판을 따라 얕은 언덕을 오릅니다.




흐릿하게 보이지만, 사진 중심부에 있는 전봇대, 그 왼쪽으로 탑이 하나 보입니다.
이런 거리를 걷는 것도 은근 재미있네요.+ㅅ+




조금 당겨서 찍어봅니다. 이제는 탑이 조금 더 잘 보이네요. 앞에 있는 것은 태공의 머리입니다.




그리고 그 탑이 이겁니다. 현란한 붉은색의 탑일터인데, 이거 색이 바랬나봅니다. 조만간 다시 칠해야겠네요.




탑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왠지 소시지 색깔이야.=_+
그러고 보니 빗살처럼 뻗어 있는 부분 때문에 생선뼈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남의 문화재를 가지고 이런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뭐,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넘어갑니다. 색이 화려하기도 하고 오밀조밀한 맛도 있지만 취향에는 안 맞습니다. 화려한 것보다는 조금 무뚝뚝한 색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니시혼간지처럼 지나치게 무뚝뚝한-어두운 색이면 그것도 아니고요.





기요미즈데라 본당 입장료는 300엔입니다. 앞면에는 저 탑 모습이 사진으로 나와 있고 뒷면에는 이렇게, 기요미즈데라를 주제로 한 짧은 시가 있습니다.


松風や音羽の淸水を / むすぶ心はずかしがるらん


아마 이런 글인것 같은데, 대략 '소나무에 부는 바람과 소리의 날개의 맑은 물(기요미즈)을 뜨는 마음이 부끄러워지네' 정도로 해석하면 될듯...; 앞의 송풍과 음우는 그냥 자연으로 뭉뚱그려도 되겠지요.

시가 주기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은데 그걸 모으는 재미도 있겠습니다.'ㅂ'




입구를 들어서 걷다보니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오오. 저 나무 참 신기하게 생겼네요. 아마도 삼나무?





살짝 줌을 당겨 찍은 모습입니다. 교토 시내가 거기에서는 이렇게 내려다보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굴뚝 같은 것이 교토 타워이고요.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물 마시는 곳이 보입니다. 저기가 세 개의 폭포가 있는 곳이라는데, 각각 부, 건강, 공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만 어느 쪽의 폭포가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고, 하나 이상 마시면 효과 상쇄로 전체 무효가 된다니까 잘 골라 마셔야 합니다.




저 건너편에서는 건물 보수 공사가 한창인듯합니다.




이쪽이 본당입니다. 본당에서 찍는 것보다는 옆에서 찍은 사진이 더 유명하지요.'ㅂ'
여기도 지붕은 억새지붕이고, 상대적으로 건물이 낮은편이라 권위적인 느낌 같은 것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위압감을 가지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산과 나무였습니다.




근데 사진 찍고 보니 앞쪽 지붕은 낮은데 뒤쪽 지붕은 높군요. 이것도 멀리서 보면...;





상당히 웅장합니다. 주변 공간이 좁아 위쪽을 올려다 볼 수 없어 위압감이 덜한 것뿐일까요. 그래도 억새 지붕이라 약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지붕의 경사도 차이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니시혼간지보다는 기요미즈데라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억새 지붕은 몇 십년 마다 한 번씩 교체한다는데 그게 또 장관이라네요. 맞춰 보기 쉽지 않다던데 동영상으로 남아 있을테니 찾아봐야겠습니다.




여기도 지붕 아래, 서까래 모습은 그닥 취향이 아니예요. 검게 칠해 놓아서 어둡게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요. 게다가 저 번쩍번쩍한 것은...(먼산)





사망율 20%도 안되는 자살포인트가 저 기요미즈데라의 무대라지요.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던데 어디 한 두 군데만 부러지고 끝날 거라면 뛰어내린 의미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고 이보다 더한 공연은 할 수 없다, 난 절정에서 가버리겠다!라는 의미였다고 기억합니다.(아마도...;)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는터라 난간에서는 저 멀리만 바라보고 아래쪽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작은 이나리신사(여우신사)도 보입니다. 사진만 찰칵.





그리고 아래에서 올려다본 본당. 사진이 굉장히 어둡게 나왔군요.-ㅁ-




여기가 물 받아 마시는 곳인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줄서 물을 받아 마시고 있었습니다.
위생이야 철저하게 관리하겠지만 기다려서 받아 마시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추석 때 조상님들께 인사도 안간 주제에 이런 곳에 와서 소원을 빌다니,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교토에서의 여행 일정 내내, 어딘가에서 소원을 빈다거나 신사를 들어간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절 본당에 들어가서 본존불이나 관음상을 본 일도 없었군요. 교토를 제대로 구경하고 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은각사를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위의 규칙은 아마 앞으로 일본 여행 하면서도 죽 이어질거라 생각합니다. .. 도쿄를 그렇게 많이 가놓고도 메이지 진궁 안에도 가본일이 없군요. 아하하.


다음글은 기온까지의 여행입니다.'ㅂ'


덧붙임.
(거의) 라고 해둔 것은 쓰다보니 한 군데 다녀온 곳이 있어서인데, 그건 따로 적겠습니다.;
9월 20일의 동선은 대략 이랬습니다.

0715 숙소 출발
0730 니시혼간지(西本願寺)
0800 교토역 출발> 고죠자카 하차> 기요미즈데라 한 바퀴
0910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에서 조식먹기
1000 이노다 커피 출발> 니넨자카> 네네노미치> 대원인 앞> 야사카 신사 앞
1055 기온 도착(야사카 신사 앞), 기온 고이시(小石)
1123 다시 걷기 시작> 시조 가와라마치로
1200 교토 BAL의 무지(MUJI)랑 준쿠도
1300 로쿠요샤(六曜社) 지하점
1415 바늘집(みすや針)

그 이후에는 바보짓.(먼산)



이날은 전날 사온 간식거리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일찍 나왔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동일한 시간을 쓰면서 30분 일찍 해가 움직이니 아침에 눈떠지는 시각도 조금 빠릅니다. 뭐, 그래봐야 깜박잊고 끄지 않았던 모닝벨 소리에 깼으니 평소와 다를바 없는 기상인겁니다. 대신 저녁 때 자는 것은 조금 일렀고요.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말입니다.

5시 40분에 알람 진동을 듣고는 멍하니 있다가 50분쯤 일어나 씻고, 그러고 TV보며 주스랑 간식-전날 사온 교롤과 마루세이 버터샌드₁-을 먹다가 챙겨서 7시 조금 지나서 나왔습니다. 추석 연휴 때 일본내의 최대 화제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검사의 증거조작₂ 건이었습니다. 뉴스에서도 그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더군요.


숙소에서 나와 북쪽으로 올라가 첫번째 골목에서 돌면 이렇게, 니시혼간지가 바로보입니다. 숙소 위치가 니시혼간지 근처라, 사실 마음만 먹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 나가는 것도 가능했지요.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네요. 일찍 일어난 김에 주변 거리 한 바퀴만 돌아도 식전 운동이 충분히 되었을텐데. 거의 일어나서는 TV만 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대신 일본어 청취력은 꽤 늘었을거예요. 핫핫;




큰 길 건너편이 니시혼간지. 한국에서는 이렇게 큰 절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큰 절을 못 본 것은 아니지만 기왓장 담벼락으로 둘러싼 절은 거의 처음 봤습니다. 애초에 가장 최근에 본 절이 무엇이드뇨라고 묻는다면 조계사라고 답할테니 말입니다. 거긴 신식건물로 둘러싸여 있지, 저런 옛 담벼락에 둘러 싸이지는 않았지요. 그리고 한국의 담벼락이라 한다면 가장 자주 보는 창경궁이나 창덕궁의 돌벽이 익숙하니 말입니다.

지금은 없는 구룡사 9층탑의 복원도(?)를 보고 있으니 형태는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본당 혹은 탑을, 커다란 건물형 담이 둘러쌌다고 할까요.




근데 여기도 금칠이야...=_=
게다가 규모가 상당히 크니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주눅이 듭니다.





아까 보았던 출구를 통해 들어가면 대강 이렇습니다. 바닥엔 자갈을 깔아 놓아서 걷기가 쉽지 않아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중 하나. 연꽃 모양 조각(인지 물통인지)입니다.




저 옆까지 건물이 이어져 있던데 흥미가 안 생겨요. 왜 그럴까.

자문할 필요도 없이, 저는 일본의 절이 너무 위압적이고 고자세로 느껴져서 말입니다. 건물만 놓고 본다면 기요미즈데라(청수사)쪽이 조금 더 취향입니다. 가장 취향인 것은 전날 보았던 텐시노사토의 고택이고, 긴가쿠지(은각사)도 좋아요. 그러고 보니 셋다 억새 지붕이네요.




단청이 없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압적으로 보인 이유중 하나는 색깔도 있을 겁니다. 흰색 아니면 진한 밤색. 대체적으로 느낌이 어두워요.

저 망은 왜 쳐두었나 궁금했는데 나중에 아버지께 여쭤보았더니 새들이 들어가서 집짓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새들이 저 안쪽의 아늑한 곳에 들어가 집을 지으면 건물의 부식이 가속화되겠지요.; 건물의 수명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미관상으로도 안 좋지 않습니까.
한국에서는 본적이 없다 생각했는데 쳐둔 곳이 있나봅니다.




여기도 금칠.




끄응. 흔들렸군요.
찍고 싶었던 것은 조각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천장에는 격자판이 있군요. 문득 구조가 궁금해집니다. 한옥과는 꽤 다른 느낌이니 더 그렇죠. 어딘가 찾아보면 한국과 일본의 목조건축물 구조를 비교 분석한 논문이 있을법한데, 찾기가 귀찮...(음?)
아니아니. 집에도 그런 책이 있는 것 같은데 찾아봐야겠네요.




빛이 들어가서 하얗게 날아갔는데, 건물의 규모는 아래의 사람과 비교해보시면 대충 짐작이 가실겁니다.
들어가는 장지문도 사람보다 훨씬 커요. 니시혼간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도지(東寺)도 건물 높이가 높고, 지붕은 돌하루방이 아니라 이스터 석상 느낌에 가깝네요.




뭔가 반듯반듯. 그러고 보니 각진 모양이기도 하고. 둥근 기둥이 아니라 다 가공해서 사각형의 기둥을 세워 놓았군요. 네모난 얼굴에 네모난~.(음?)




이쪽도 네모네모.




대강 둘러보고 나와서 제가 나왔던 골목쪽-숙소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골목 입구에도 저렇게 문이 서 있는 것은 문전이기 때문일까요.


절을 둘러싼 것은 건물뿐만 아니라 수로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말라 있었는데 찍은 사진에 S가 들어간 바람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규모 자체가 상상 초월이라, 지도만 봤을 때도 큰가 싶었는데 나중에 도지(東寺)를 가느라 이쪽 블럭을 걷다보니 얼마나 큰지 알겠더군요.-_-; 한참을 걸었습니다. 그 구역 자체가 통째로 절이더라고요.


아마 이후에 다른 절은 거의 가지 않은 것도 이 영향이 큽니다. 한국에서도 절은 잘 가지 않는데, 한국의 절보다 심심해보이고 크고 무뚝뚝한 절을 만났으니 관심이 확 식더군요.OTL 그래도 니시혼간지가 마음에 드는 것은 입장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
그 다음에는 입장료 때문에 안 들어가고 넘어간 곳이 훨씬 많았지요. 뭐, 그 이유는 긴가쿠지(은각사)에서 정원을 보고 나서는 다른 정원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먼산)


여기까지가 20일 아침의 사진입니다. 니시혼간지에서 열심히도 찍었네요. 그 다음은 기요미즈데라(청수사).



₁마루세이 버터샌드는 JR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에서 샀습니다. 9월 20일까지 훗카이도전을 했거든요. 아라시야마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러 한 팩 샀습니다. 커피랑 먹으면 더 좋았을걸, 차가 녹차 밖에 없어서 아쉬웠어요.

₂요약하자면, 후생성 직원이 문서를 조작해 어느 단체에게 건넵니다.(장애인 단체라는 걸 보니 보조금 관련 서류였던듯) 이에 대해 검찰에서 조사를 시작했는데 문제는 직원의 상관인 후생성 국장이 여기에 개입했는가 아닌가였습니다. 개입 증거로 나온 것이 플로피 디스크(FD)였는데, 담당 검사가 이 플로피 디스크의 내용을 조작한 겁니다. 나중에 플로피 디스크의 증거 제출일과 디스크 내 파일의 수정 날짜가 맞지 않음이 지적되었지만 별거 아닌 일로 넘어가다가 걸렸지요.-ㅁ-; 제가 갔을 때 즈음에 조작 사실이 밝혀졌고 여행 중반에는 해당 사건으로 휴직하고 있던 후생성 국장이 복직 후 첫 출근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제 문제는 '증거 조작 사실을 검사의 상관도 알고 있었는가'입니다.

최근 일본여행은 김포-하네다 라인만 탔던지라 인천공항은 오랜만에 왔습니다. 인천공항 매장이 좋은 단 하나의 이유. 그건 고디바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김포공항에 비해 이쪽의 고디바 매장이 더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가본 적은 없으니 진짜 인천공항 쪽의 상품이 더 다양한지는 알 수 없지요.-ㅁ-

하여간 오랜만에 갔더니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와 있더랍니다. 오오오. 스타벅스의 존재 의의는 3천원이 안되는 오늘의 커피! (그리고 &d카드의 20% 포인트리 적립) 마침 카페인이 필요했던 터라 한 잔 주문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다가 이런걸 봤습니다.



스타벅스에 가지 않은지 오래되었다는게 이런데서 티가 나는군요. 못보던 텀블러가 있습니다. 아마 가을 텀블러 라인으로 나온 것인 아닌가하는데, 그림이 상당히 익숙합니다. 아주 옛날 옛적에 나왔던 텀블러가 모양을 바꿔 다시 나왔네요.

사다 놓았던 걸 사진으로 찍은 기억은 없지만,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란데 사이즈였을거예요. 지금은 이미 집에 없지만 오랜만에 익숙한 그림을 보니 반갑더군요. 저 그림은 시애틀에 있다는 스타벅스 1호점의 외관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오늘의 커피는 카페인 보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OTL




나중에 출발 게이트로 가다가 글로리아 진스 커피를 보고 여기걸 마실걸 그랬나 후회했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대학로에 있는 글로리아 진스 매장도 그냥 저냥이었으니 싼 쪽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ㅂ'


나중에 찾아보니 저 텀블러가 인천공항 지점 한정은 아니더군요. 청계천점에서도 보았습니다.
S냥에게는 조금 미안한말이지만...;

아라시야마에 간 목적의 55% 정도는 텐류지의 연꽃구경이었습니다. 물론 9월도 한참 지나서 연꽃을 많이 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고, 8월 초에 가마쿠라에서 구경하고 왔으니 한 번 가볼까라는 정도였습니다. 앞서 텐시노사토가 아라시야마 방문 목적의 절반이라고 하긴 했는데, 실제로는 50%가 안되는거죠.-ㅂ-;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연꽃은 없었습니다.



텐류지 내 연못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장엄한 느낌이랄까, 사람을 홀리던 가마쿠라의 연꽃과는 다르더군요. 나중에 도지(東寺)의 연못도 보았지만 거기도 작았습니다. 때때로 교토에서 연못 사진을 담은 것은 텐류지가 유일한데, 그렇다면 교토 내의 연못들은 다들 고만고만한가요. 음. 다른 곳을 거의 가지 않았으니 알 수 없습니다.(...)




연밥.
제 나이 대에서는 아마 이 연밥에 트라우마를 가지신 분도 있겠지만, 전 보면서 연근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아니, 그 사진을 안 봤어요.-ㅁ-; 다행입니다.;

씨앗을 빼다가 하나 들고 오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씨앗류도 역시 검역 대상입니다. 차마 들고 오진 못했고요.;




연밥을 뒤로 한채, 태공의 셀카. (응?)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옵니다.
바로 돌아온 것은 아니고, 중간에 아라시야마 역 근처에서 교롤이라고, 京롤케이크 하나를 사옵니다. 텐류지를 향해 걸어가면서 여기저기 눈 여겨 둔 가게가 몇 군데 있었는데, 5시를 넘어 다시 돌아갈 때는 문을 닫았더군요. 아라시야마 쪽도 점포를 일찍 닫나봅니다. 5시가 폐점시간이라니, 빵을 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고.;ㅅ;




이건 그 다음날(20일) 찍은 사진이긴 한데, 숙소 겉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볍게 료칸(고급 여관) 체험을 할 수 있게 한 숙소입니다. 게스트하우스 비슷하다고 할까요.'ㅂ' 가격은 그리 싸진 않습니다. 2인 1실인 다다미방이 하룻밤에 1만 1천엔이거든요.




보이는 넓이가 전부는 아니긴 합니다. 입구쪽에는 들어오면서 옷장이 있고(사진 위쪽이 입구) 그 반대편 창가에는 다다미 1조 정도(1평?)의 작은 공간이 있어 가방을 놓을 수 있고, 화장실과 그 옆의 파우더룸도 작지만 따로 있으니 말입니다. 잘 때는 의자와 탁자를 옆으로 밀어놓고 매트리스를 깔고 시트를 끼우면 됩니다. TV는 거의 굴러다니며 보았어요.-ㅁ-;




이것이 아라시야마에서 사온 롤케이크. KYO ROLL이라고 하는데 교토 롤케이크를 줄여 부르는 걸겁니다. 마린코라고 하던데 ARI는 개미라고 합니다. 지금 보니 저 캐릭터도 개미였군요.;




말차를 넣은 시트에다가 생크림을 듬뿍 올려 둘둘 말면 완성. 참 쉽지요?


당일 먹었어야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먹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침의 빈속에도 절반 이상 먹을 수 있었으니 꽤 맛있었던 거겠지요. 하지만 이 롤케이크에 대해 가장 진하게 남은 기억은 '달다'입니다.;
날짜별로 일정을 정리할까 했더니 사진이 많아서 나눠 올립니다. 그런고로 아라시야마에서의 일정은 텐시노사토를 중심으로 앞과 뒤로 나눕니다. 사실 앞쪽 사진이 훨씬 많지만..-ㅁ-;


19일의 동선 및 시간표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0630 리무진 버스 탑승
0730 공항 도착 ~ 0945 이륙
1130 간사이 공항 도착
1200 JR 서일본 패스 1일권 구입(2천엔)
1216 간사이 공항발 교토역종점의 하루카 탑승(중간에 20분 지연-_-)
1400 교토역 도착, S랑 조우
1500 숙소 체크인 및 교토역으로 돌아옴
1530 아라시야마 도착

아라시야마는 오로지 JR 패스를 쓰기 위해서 간 것이었으니 뭐...; 도롯코 열차라든지 도게츠다리라든지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텐류지의 연꽃이 보고 싶었고 또 아라시야마 가는김에 사가 아라시야마에 있다는 텐시노사토에도 다녀올 생각이었고요. 텐시노사토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아직 청정한 그대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모르시는 편이 나아요.(먼산)





앞에도 올렸지만 이것은 짐. 오른쪽에 있는 것은 S에게 전해줄 스트라이다였습니다. 무게보다도 부피가 엄청나서 고생했지요. 뜯어서 다시 포장할까도 생각했지만 게을러져서 포기하고 그대로 들고 갔습니다. S의 집은 오사카에 있는데, 이걸 처음에 들고 가려다가 포기하고 숙소에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택배비는 2천엔이 안들었으니 그게 몸도 고생안하고 마음도 편한 길이었습니다.


여튼.



하루카는 한 시간에 두 대 있습니다. 간사이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은 매 16분과 46분. 교토역에서는 15분과 45분입니다. 도착은 20분 정도 전에 하는 것 같은데 들어오면 손님을 다 내려주고는 청소원들이 저런 팻말을 걸어 놓고 청소를 합니다. 탑승은 출발 5분 전에 하고요. 아슬아슬하지 않나 싶었는데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짐이 잔뜩 있으니 맨 앞자리에 앉아 짐 덩이를 발치에 놓고 이렇게 사진찍고 있었습니다.
(교토 들어갈 때는 열심히 일기쓰기)

중간에 사고가 있었는지 20분 정도 지연이 되었는데(텐노지 역 가기 전) 그래서 더 밟았나요. 상당히 어지러웠습니다. 기차 타고 멀미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 때는 조금 울렁거렸습니다. 도착이 반가웠던 것도 그런 이유였지요.
교토역 내부 사진은 돌아오는 날 찍었으니 그 때 올리겠습니다.

여튼 만나서 짐 건네고 같이 운반하고 해서 들어간 숙소.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자제할 예정입니다.(먼산) 게스트하우스 분위기로 직원들도 친절하고 다다미방이라 노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다른게 걸려서요.



체크인을 하고는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아라시야마까지 가면서 S랑 수다 떨기.'ㅂ'

그 다음이 문제였던게, 텐시노사토의 위치를 안 뽑아온겁니다. 왜냐면 출입구가 하나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들어와보니 두 개. 공사중이라더니 남쪽 출입구가 새로 생긴겁니다. 약도를 뽑아오지 않은걸 자책하다가 S가 요금을 감수하고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위치를 찾았습니다. 왠걸. 남쪽 출구에서 조금만 나가면 안내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비가 오는 바람에 역 근처에서만 맴돌았더니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_-




텐시노사토라고 저렇게 씁니다. 다시 말하면 천사의 고향. 뭐가 천사냐고는 묻지 마세요.-ㅂ-;


건물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되어서 그냥 놔뒀습니다. 신나게 구경만 했지요.





이런 사진을 찍고 4층부터 지하 1층까지 쭉 돌아본 다음, 정원으로 나옵니다.


애초에 텐시노사토는 아라시야마에 있는 어느 고택을 사들여서 옆에 건물짓고 정원 관리하고 했다는데, 여기서 교토의 정원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왼편의 건물이 텐시노사토 전시관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건물이 문화재 지정이 되었다던가 하는 건물이고요.




그러고 보면 니시혼간지 같은 절 건물보다는 이런 건물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저 안쪽에 들어가서 호젓하게 정원 감상을 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보면서 관리비용이 어마어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긴가쿠지보다는 저렴(!)하겠지요.;





지붕도 기와가 아니라 억새인듯합니다. 기요미즈데라의 지붕과 닮았어요.




수로에 물잠자리가 앉아 있길래 한 장.
교토를 돌아다니며 느낀 거지만 교토는 대체적으로 물 관리를 잘합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어느 하천처럼 상류부터 물비린내가 난다거나 하지 않아요.-ㅁ- 돌아다니면서도 물비린내나 하수구 악취 같은 걸 맡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철학의 길 옆 수로 하류(긴가쿠지(은각사) 근처)에서는 조금 난 듯..)





아마도 억새지붕.




비가 온 직후라 정원이 좀 젖어 있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것은 전부 이끼. 전 이끼 잘 관리하는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판도 여럿 있긴 했는데 그렇든 아니든 멋집니다. 들고 가서 사진 찍었다면 참 좋았겠다 생각했지만 체력을 생각해야지요.(먼산)

정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지만 한국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니까요.


그리하여 아라시야마에 온 목적은 이걸로 절반 달성했습니다.


간단한 설명이 붙는 추석 여행 요약편, 태공망의 여행기 나갑니다.-ㅁ-
추린다고 했는데도 사진이 서른 장 가까이 되네요. 몇 장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중복 사용할 겁니다.

여행 기간은 2010년 9월 19일부터 9월 24일까지, 5박 6일이었고 장소는 일본 교토부였습니다. 오직 교토만.

※ 혹시 몰라 덧붙이지만, 여기 등장하는 '望'은 후지사키 류의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태공망의 간략 버전입니다. 일본에서 출간한 완전판 마지막 권에서 초판 한정으로 준 인형이고요. 교보에서 보고 한참 고민하다 집어 들었고요.
옆에 있는 분홍색 고양이는 G가 제작한 겁니다. 가격은..(먼산)


내용이 기니 접어 두겠습니다.




둘째 날은 여기에.




셋째날은 도지 프리마켓.



넷째날은 은각사.





다섯째 날. 비는 걷는 여행의 적입니다.




돌아오는 날.




마지막 사진은 역시 사온 물건이지요.'ㅂ'



먹을(은?) 것과,



사온(선물준) 것.


자세한 포스팅은 이제 하나하나 해가겠습니다.
여행 후 남는 것들.


경험.
기억(추억).
사진.
쇼핑물품.'ㅅ'




이쪽이 간식 버전입니다.

맨 위에 보이는 식빵. 이건 숙소 근처에 있던 Rauk라는 빵집에서 사왔습니다. 동네 빵집이긴하지만 뭔가 본격적으로 만드는 집 같아서 사왔는데요, 귀국하는 날에 일부러 들러 캐리어에 넣어왔습니다. 찌그러졌을까 걱정했는데 예상한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아버지도 드셔보시더니 이거 쌀식빵 아니냐고, 굉장히 쫀득쫀득하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후후후.>ㅅ<

그 옆에 보이는 과자가 든 비닐 봉지 두 개. 무지 것입니다. 맥주 안주용으로 사온 센베고요. 간간하지만 맥주랑 같이 먹기에는 좋습니다.

그리고 추천받은 맥주가 하나, 구입한 맥주가 하나. 에비스 블랙과 아사히 죽선입니다. 아사히는 아직 마셔보지 않았고 에비스만 땄는데 우와.-ㅠ- 한 캔 더 사올걸 그랬나요. 쌉쌀하고 진한 것이, 지금까지 마셔본 흑맥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것이 京だし(교다시, 교토제 맛간장). 이전에 여행유전자님이 일본의 조미료 특집(!)을 올리신 것을 보고 골라 사왔습니다. 맛이 어떤지는 다음에.

가운데 보이는 종이봉투는 스타벅스의 츄로스인데 그냥 빵맛입니다.

손수건으로 싼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간사이 공항에서 사온 말차 카스테라입니다.

아래 보이는 박스는 고디바. 금색 상자는 헤즐넛 초코볼, 그 아래 깔린 것이 82% 고디바 다크 초콜릿. 그리고 고디바 밀크 초코 쿠키입니다.

킷캣 두 개는 각각 벚꽃 말차, 우지 말차이고요. 프릿츠는 잔돈 바꾸는 용으로 샀던 것이고.

그 위에 보이는 과자 봉투는 기온 고모리에서 간식 먹고 나올 때 시식용으로 하나 받았습니다.




츠다 마사미의 이지윈지 몬스터는 원서로도 보고 싶어서 구입.

그 오른쪽에 보이는 포트는 지난주에 유명을 달리한 유리포트를 대신해 홍차를 우려 마시기 위해 사왔습니다. 저게 1500엔이었나요. 무지에서 구입했지요.

그 옆에 보이는 한자 씌어진 곽은 간사이 공항에서 구입한 소면. 그 아래 고무줄(..)처럼 보이는 것은 우동면입니다. 

그 아래 작은 컵은 푸딩을 담았던 컵.

핑크냐옹 왼편의 과자는 우나기 파이(선물용), 그 아래의 요지야 봉투는 책갈피(선물용), 오른쪽의 하나코와 책은 교토 여행 책자에 이이지마 나미의 신간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앞으로 차근차근 적도록 하겠습니다.>ㅅ<
날짜도 헷갈리는군요.

아사히에서 나온 신작 맥주(4VG)를 한 잔 마시고 헤롱헤롱.-ㅁ-;
딱 가볍게 취한 상태 - 들떠 있는 상태랍니다.



교토는 역시 더워요. 하지만 35도를 아우르는 이상 기후는 아니라 다행입니다.

- 아침에 무사히 윤동주, 정지용 시비를 보고 왔습니다. 번역 문제로 왈가 왈부하는 부분도 어딘지 짐작은 가는데.. 일본어의 뉘앙스를 알아야 확실히 찾겠더라고요.

- 은각사는 명불허전. 관리비용이 얼마나 들지 S랑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도 비쌉니다,; 내고 들어갈만 하지만요.

- 철학의 길도 걷기 딱 좋은게 재미있습니다. 집 주변에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있다면 좋겠다능..

- 한국인들이 참 많군요.(먼산)
도시샤 대학에서 윤동주 시비를 못 찾았습니다.ㄱ-
입구에서 물어볼 것을, 아무래도 겁이 나서(...) 혼자 찾겠다고 돌아다니다가 하마터면 더위 먹을뻔했지요. 하하하.


내일은 제대로 찾아서 가봐야겠네요.



그나저나, 난젠지와 긴가쿠지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간다..-ㅁ-;
사진은 없는 오늘의 바보짓 보고.-ㅅ-;





로쿠요사에 커피 마시러 갔다가 쇼핑백을 놓고 왔습니다.OTL 교토역으로 돌아온 다음에야 그 사실을 알아채서 다시 다녀왔다는 바보 이야기...입니다. 어흑흑.;ㅂ; 그래도 어디에 두고 왔는지는 제대로 기억했으니 다행이랄까...;;;




기요미즈데라는 한 번으로 족하고,
(게다가 아침 일찍이 아니면 단체관광객을 마주치니 주의! -_-)
기온도 그냥저냥.
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으 로쿠요샤랑 교토 BAL-쥰쿠도와 무지였습니다. 하하하;

내일도 이쪽에 다녀올까 고민중이예요.
(물론 내일의 도지(東寺) 프리마켓이 어떨지가 관건.;..)

태공, 그리고 G에게 부탁해서 받은 핑크팬...이 아니라 핑크냐옹.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역시 하루카네요. 하지만 속도가 빠르다보니 울렁울렁..; 지하철 타고 멀미한 적은 별로 없지만 하루카 안에서는 그닥 속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KTX도 안 타봤는데 신칸센 열차라니 미묘하긴 하지만 뭐..'ㅂ'; 국내 외박은 할 수 없었으니까요. (현재는 가능)


여기는 교토 숙소입니다. 일정도 날림으로 짜두었으니 내일 일정을 어찌할지 S랑 잘 이야기 해봐야겠네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텐시노사토에는 오늘 처음 가보았는데 한 번 가본 걸로 족하더랍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왕자 세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ㅅ<
지난 8월 여행 때 MUJI에서 인스턴트랑 레토르트 간식을 각각 한 종씩 샀습니다.



오른쪽이 안닌도후(행인두부: 복숭아씨로 만든 젤리), 왼쪽이 흑밀(黑蜜=흑설탕 시럽)과 콩가루가 들어간 두유 푸딩입니다. 두유 푸딩이 레토르트, 안닌도후가 인스턴트이지요.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두유푸딩은 액체형태인데, 이걸 냉장고에서 1시간 이상 보관하면 걸죽하게 됩니다. 그걸 그릇에 적당히 담으면 되고요. 아니면 아예 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떠서 먹어도 됩니다. 먹을 때는 흑설탕시럽과 콩가루를 뿌립니다.
안닌도후는 영어로는 아몬드 젤리인데, 틀리진 않습니다. 엄, 그러니까 이전에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아몬드씨에는 원래 청산 성분이 있습니다. 특히 시칠리아에서 생산되는 아몬드가 청산향이 강하다네요. 청산가리의 그 청산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이 아몬드가 수입이 안된다는데, 이걸로 만들어야 아몬드 젤라토가 제대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다만, 그런 아몬드가 없을 경우에는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복숭아 씨입니다. 복숭아의 씨는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깨면 안에서 아몬드 모양의 씨앗이 나옵니다. 그것도 은근히 청산향이 난다던가요. 그래서 어렸을 때 복숭아 씨는 먹으면 안된다, 건드리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ㅂ'
시칠리아산 아몬드의 대체용으로 나온 것이 일반 아몬드랑 복숭아 씨랑을 섞어 쓰는 것이었으니, 복숭아씨를 써서 만든다는 안닌도후가 영문이름이 아몬드 젤리라 한들 크게 이상한 건 없겠지요.(아마도....)

이것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분량의 우유를 전자렌지에 넣고 데우고, 뜨거운 물을 준비해서 가루를 넣어 녹이면 됩니다. 물, 우유, 가루만 있으면 되는데 물탄 우유를 쓰느니 저지방 우유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뭐, 그거나 그거나지요.



이것이 안닌도후.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가루를 제대로 녹이지 않아 나타난 흔적으로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먼산)




별로 손을 대고 싶지 않은 모습의 두유 푸딩. 끄응. 이 상태로 조금 맛을 보았는데 시큼한데다 맹한 맛이, '차라리 집에서 두유를 만들어 한천 넣고 굳히겠어!'라고 외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시럽과 콩가루를 넣으면 맛이 나아지긴 하는데 시럽맛으로 먹는게죠.-ㅠ- 콩가루랑 시럽이 아깝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SYSTEM> 키르난은 무지의 디저트 두 종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맛은 별로 아니었고요.-_- 다음 갈 때는 카린토를 먹어보고 싶은데 이것도 겉모습이 조금 무서워서 걱정됩니다.;
종이 소개 글이 늦은 것은 사진을 다시 찍으려다가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찍기 직전에는 쨍쨍하던 하늘이, 다시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뒤로 내내 흐리더군요. 비가 쏟아지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_= 그래서 망설이다가, 밤에 찍어서 실제 색은 이게 아니다 싶긴 하지만 종이도 잘라 쓴 김에 그냥 올려봅니다.



야나센의 이세타쓰에서 구입한 종이들. 치리멘이라고 하던데 종이 느낌이 독특합니다. 까슬까슬한 것이 상당히 질기더군요.
보이는 무늬가 다 이세타쓰에서 구입한 것인데 기억이 맞다면 3800엔 가량 됩니다.




사토였나. 가마쿠라에 있는 화지(和紙: 일본종이) 가게에서 사온 종이들.
바닥에 깔린 금박은 원래 내지용으로 사온 것이지만 주변분들이 이걸로 포갑 만들면 예쁘겠다 하시네요. 날이 시원해지면 포갑 만들러 가야겠습니다.
다른 것도 상자나 내지로 쓰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고요. 오른쪽의 회색으로 보이는 것은 둘둘 말린 뒷면입니다. 중앙 부근의 색만 보시면 되어요.



아래 보이는 무늬는 이세타쓰의 종이 재등장.-ㅁ-
둘둘 감아 놓았더니 계속 말려서 눌러 놓느라 저 모양입니다. 여튼 여기 있는 작은 종이는 수첩 제작이나 모자이크 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어떤 모양이 나올지는 저도 궁금한걸요. 지금은 다 조금씩 잘라서 제작하기 위해 놔두었습니다. 사고 보니 일부는 두 장씩 산 것도 있고 지난번에 사온 것을 다시 사온 것도 있더군요. 기억력의 한계인겁니다.



수첩 제작중이라 일부는 나중에 다시 올라올겁니다. 물론,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수첩 표지로 등장하겠지요. 그리고 그 용도는 올 연말쯤 밝히겠습니다.+ㅅ+

첫 사진은 그날 아침의 모습. 그날이란 여행 마지막 날인 8월 4일을 말합니다.-ㅂ-;

스타벅스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작은 것 밖에 없어서 그냥 들어갔는데, 여기는 회사원들이 간단히 주문해서 간단히 먹고 간단히 나가는 분위기의 스타벅스였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못했는데) 여기 테이블 배치도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테이블도 높고 의자도 높은데 1인용 테이블입니다. 그리고 그 의자들이 모두 카운터를 보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거기 앉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카운터 쪽, 들어오는 사람을 바라보게 앉습니다. 우어어어; 상당히 부담되는 배치라고요!

스콘이랑 녹차 프라푸치노를 시켜서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것이 밀 무지(meal MUJI). 원래는 밀 무지가 아니라 무지-무인양품 대형 매장이 목표였지만, 또 엉뚱한 출구로 나가는 바람에 헷갈렸다는 것은 앞서도 적었지요.

제가 찾아간 밀 무지는 히비야 remm 2층에 자리잡은 곳입니다. 바로 앞에 미유키좌인가, 다카라즈카...로 유명해보이는 극장이 있던데 그 아침(대략 7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오오오. 이것이 팬심!

밀 무지에 들어가서 줄을 서 아침 메뉴를 주문하면, 바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 메뉴는 일본식, 샌드위치, 빵세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샌드위치로 시켰고요. 빵 세트를 시킬까 했는데 그러지 않기를 잘했습니다. 왜냐면, 바에는 음료뿐만 아니라 빵도 있었으니까요.




사진이 샌드위치 세트입니다. 840엔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부실하지요. 하지만 뒤에 보이는 오렌지 주스와 빵은 바에서 집어온 겁니다. 죽을 먹을 수도 있고 빵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와플도 있던가요. 거기에 수프도 있고(사진의 검은 그릇) 오렌지 주스도, 우유도, 커피도, 홍차도 있습니다. 내키는 대로 가져오면 됩니다.

다른 것보다 빵과 주스의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는데서 점수를 왕창 주는데... 솔직히 말하면 호텔 조식으로 먹을 때처럼 신나게 가져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의 위 문제도 있지만 살짝 눈치가 보이더군요. 카운터나 조리하는 곳의 눈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치말입니다. 테이블간 간격이 좁고 가깝다보니 자주 왔다갔다 하기가 민망하더라고요. 차라리 왕창 담아오면 좋으려나.-ㅠ-

빵 맛이 괜찮기도 하고 토스터에 데워먹어도 되니 좋았습니다. 다만 샌드위치는 미묘. 소스가 토마토에 크림을 섞은 듯한 것이었는데 계속 흘러내리더군요. 샌드위치 먹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지만 뭐..'ㅂ';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도 가보고 싶습니다.
여기가 호텔과 같이 있는 곳이라 서비스가 조금 다를지도 모르니, 다른 지점이 어떤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다음 여행에 찾아갈 일이 있으려나요..-ㅁ-
아는 녀석에게 부탁을 받은 것은 캔빵이었습니다만, 지난 여행 때는 캔빵이 분명 보였는데 이번에는 없더군요. 계절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여튼 선물로는 이런 걸 사들고 왔습니다.



케이스 가격이 전체 가격의 90% 일거라고 생각하게 한 오뎅. 열어보면 오뎅 '한 팩'이 들어 있습니다. ㄱ- 아무리 잘 봐주어도 2인분이고요. 냄비 그림은 조리예일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여튼 525엔짜리를 300엔에 세일하고 있길래 덥석 샀더니, 나중에야 유통기한 임박 제품이란 걸 알았씁니다. 제가 먹은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통기한 딱 맞춰 먹은 모양이더군요. 일본과 한국은 오뎅 국물 맛이 다르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아니, 먹고 죽지는 않았어요.;..)




이런 것도.
그래도 아키하바라 특산품(..) 중에서는 가격 대 생색비가 가장 탁월하다고 봅니다.




총 12개의 쿠키가 들어 있는데 가격은 630엔. 여러 사람들에게 돌리기는 좋습니다. 그런 용도로 사오기도 했고요.




쿠키에 이런 그림이 각각 그려진 모양인데 저는 먹지 않았으니 모릅니다.; 뜯어본 녀석이 그림이 상당히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며 놀라더군요.'ㅂ'


하지만 어차피 버터나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들어갔을테니 저는 못 먹습니다. 훗.-_-;;
이번 여행의 야심찬 프로젝트!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입니다. 아니, 반이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고 성공했으니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되었군요.

여행 들어오는 날인 수요일 저녁에, 그 몇 주 전부터 생협 번개 예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모였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바로 날아왔고, 다른 분들은 퇴근하고 오셨지요.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다들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100%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왼족의 구멍뚫린 것이 피에르 에르메. 오른쪽은 라뒤레. 둘다 이날 미쓰코시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에서 사온 것입니다.




듀시스님이 들고 온 빵, 그리고 클로크무슈랑, 역시 듀시스님의 부탁으로 사온 F&M의 써 나이젤 빈티지 오렌지(마말레드), 해로즈의 홍차 젤리 세 개, 저기 보이는 얇고 긴 박스 두 개가 각각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박스입니다. 파란 쪽이 피에르, 엷은 녹색이 라뒤레고요.




해로즈 홍차 젤리 분해도.
옆에 있는 포장지를 보니 이게 피치-복숭아였나봅니다. 사온 것이 브렉퍼스트, 피치, 애플이었는데 피치가 제일 맛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것은 밀크티라는데, 이건 아예 물건이 없었습니다. 하도 인기가 많아서 물건이 들어오면 바로 품절이라던데요. 조금 궁금합니다.+ㅠ+

다른 것도 비슷하게 홍차맛이 나는데, 균형이 가장 잘 잡힌 것이 피치입니다. 복숭아 향도, 맛도 적당히 나고요. 애플은 향은 나는데 맛은 좀 달달한 것이, 사과맛은 덜납니다. 브렉퍼스트야 그냥 홍차맛이고요.




이것이 메인의 위용! 아래가 피에르 에르메, 위가 라뒤레입니다.
피에르 에르메 쪽은 아예 포장된 것을 하나 달라고 해서 2100엔짜리로 구입해왔습니다. 라뒤레는 하나하나 골라서 6개 들이 세트로 받아왔는데 원래는 8개 들이 박스라더군요. 빈 공간에는 저렇게 종이를 넣어 움직이는 것을 막았습니다. 가격은 세금포함해서 아마 1600엔 정도였던듯.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봤는데, 그게 세금 포함가격인지 아닌지 헷갈리더라고요.

피에르 에르메 쪽은 바닐라는 확실히 있었고, 분홍색은 로즈일겁니다. 초콜릿이랑, 다른 건 뭐더라..-ㅁ-;

라뒤레는 초코, 커피, 로즈, 피스타치오, 레몬, 바닐라였고요. 역시 직접 고른쪽이 더 기억이 잘 납니다.



라뒤레가 더 달다는 말에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먹었습니다. 역시 라뒤레 쪽이 조금 더 답니다. 다만 제가 지난번에 먹어보았을 때와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의 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지난번 포스팅) 예전에는 조금 질기고 단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녹더라고요. 크림도 부드럽고 말입니다. 단순히 계절(그 때는 겨울, 지금은 여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둘다 맛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둘 중 어느 것을 고를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겠네요. 달기는 피에르 에르메 정도가 좋지만 가격은 라뒤레가 좋습니다. 그러니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쓰코시 백화점 식품매장을 빙글빙글 돌겁니다. 그러다가 F&M에 들어가서 티세트를 먹고 나면 포만감에 흐뭇해하며, 하나씩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겠지요.(...) 예언같지만 정말 이럴 것 같습니다.;



혼자 먹는다면 절대 이렇게 못하지요.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나눠 먹으니 이런 맛비교도 재미있는 것이고요. 혼자서라면 이런 맛 비교는 재미가 반감됩니다.'ㅂ'
하여간 이번 기회에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도 맛있다는 걸 알았으니 간식 목록에 추가해야겠습니다.
이번 여행 때, 돌아오는 길에 트렁크를 부치면서 무게를 흘끔 봤습니다. 12kg. 흠. 이정도면 양호하다고 해야하나요? 하지만 트렁크만 12kg이고 그 외에 박스가 하나 더 있었으니 ... ㄱ-



12kg의 주범입니다. 롯데 면세점에 화장품 사러 따라나섰던 G가 바디샵에 들렀다가 세일하는 것을 보고 몽창 질렀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오휘 자외선 차단 파우더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G의 것입니다.
샤워젤이 병당 7달러였다고 기억하는데, 마침 샤워젤을 다 써서 사야한다며 세 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다른 화장품을 사러 들렀을 때 가서 또 두 병을 더 샀습니다. 레몬과 딸기, 자몽은 먼저 지른 것이고, 러브 뭐시기와 벚꽃은 그 다음에 샀습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은 록시땅의 장미향 핸드크림입니다.'ㅂ'



그 외에 트렁크에 실려 온 것이 뭐가 있었냐면,



무지에서 산 안닌도후(행인두부. 복숭아씨 가루로 만든 푸딩) 믹스, 두유푸딩과 흑설탕시럽 믹스.
가운데는 이번에 산 숟가락과 포크입니다. 개당 400엔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상당히 쓸만합니다.




이건 야네센의 야나카도에서 구입한 겁니다.'ㅂ'




구입할 때 저런 명함을 하나씩 넣어주더군요.




야나카도의 위치가 나와있습니다.




내용물은 G에게 보여주면서 찍어서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핸드폰 줄이고요.




일본 전통 무늬 천으로 고리를 만들고, 거기에 작은 구슬을 단데다가 도자기로 된 고양이 인형이 달려 있습니다. 놔두었다가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지 않을까 합니다. 저야 핸드폰 줄을 쓰지 않고, G는 아이폰이라 못씁니다.'ㅂ' 최근 G가 핸드폰 줄을 달 수 있는 아이폰 케이스를 찾던데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첫날 야네센을 돌아다니다가 구입한 다얀 손수건입니다. 수건만들 때 쓰는 천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땀 흡수가 잘 됩니다. 여행 기간 동안 유용하게 잘 썼지요.>ㅅ<




이번에 구입해온 책들입니다. 총 다섯 권. 맨 오른쪽 상단에 깔려 있는 것은 쇼센 봉투이지만, 그 옆에 있는 하늘색은 책입니다. 민망하여 차마 표지를 공개하지 못하는 책. B급의 전설, 타카 토니의 샤이닝 시리즈 화집입니다. 이번의 최고 목표 중 하나가 이걸 구입하는 것이었지요. 다른 목표는 구하지 못해서 그냥 교보에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여튼 이걸 같이 본 생협 분들의 감상.

'아, 역시 B급.;'

아래 오른쪽에 있는 책은 에세이인데 북오프에서 400엔 주고 구입했습니다. 식생활과 관련된 것 같아서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왼편에 있는 책은 이이지마 나미의 신간입니다. 아래쪽은 아침밥이야기, 위쪽은 남극의 셰프의 요리책입니다. 아래쪽의 아침밥과 관련된 책은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침식사를 차려놓고 그에 대한 짧은 이야기(수필)을 풀어 놓고 그 아래는 만드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세계 각지, 혹은 일본 내에서 먹은 아침밥에 대한 기억을 풀어 놓았고요. 몇 가지는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ㅠ+

남극의 셰프는 영화 DVD가 나와야 보고서 읽을텐데, 올 후반기에나 나오려나요. 개봉한지 좀 되었는데 아직도 DVD가 안나왔으니..;ㅅ;



이번에 사온 것은 대강 이정도입니다. 아, 종이는 아직 사진을 못 찍었으니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JAL에서 하네다-김포 구간에 독특한 기내식을 선보인다는 기사는 봤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JAL을 탈 기회가 없었지요. 그 사이에 다녀온 도쿄는 올빼미를 주로 이용했으니 말입니다. 평일에 다녀온 것도 있었지만 그건 식구들의 마일리지를 모두 모아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핫핫핫;
그렇다보니 JAL에서 소개하는 소라벤-항공도시락은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소라벤이라는 단어는 아마 에키벤과 맞춘 조어일겁니다. 에키벤은 일본 내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라는 의미로 역(驛: えき)과 도시락(べんと)을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기차 도시락이 에키벤이니, 항공기에서 먹는 도시락은 하늘(空: そら) 도시락(べんと)이 되는 것이지요. 합쳐서 소라벤.

받고보니 김포에서 주는 도시락과 하네다에서 주는 도시락이 달랐습니다.




이쪽은 출발할 때의 도시락. 음료는 따뜻한 녹차(ぉ茶)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후회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 음료를 마시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별생각 없이 음료를 주문했더니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버릴 수는 없어 다 마셨습니다.

도시락 이름은 食樂空弁..인가요. 먹는 즐거움이 있는 하늘 도시락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아마도;





비닐포장에는 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만든 곳이 시나가와.
아무래도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도 전부 일본에서 들고오나봅니다.




뜯어 보면 이렇게 밥이 나옵니다. 도시락이 세로로 긴 형태라서 궁금했는데 세 군데로 나누어 반찬과 밥을 담았습니다.
상단 왼쪽에 보이는 것은 食樂空弁의 전단지입니다. 안에는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세이도 실려 있군요.'ㅂ' 읽어보니 한 달에 세 번 정도 바뀌는 모양입니다. 다 먹어보려면? 한 달에 세 번은 하네다-김포 왕복의 JAL을 타야한다는 이야깁니다.; 아하하하;




오른칸에 있는 것은 이것. 아래 깔린 검은 것은 톳이었습니다. 그리고 깍지콩. 연근과 두부, 어묵 등도 보이는군요.




맨 왼쪽은 주먹밥 두 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채소 고기 볶음이었고요.




돌아올 때는 맥주를 받았습니다.
어. 맥주를 보니 또 갑자기 땡기네요. 집 근처의 홈플러스에 아사히 흑맥주가 있던데 사올걸 그랬나봅니다.;ㅂ; 하여간 여행 마지막에 마시는 음료이니 기왕이면 비싼 것이 좋다고 맥주를 골랐지요. 이거 홈플러스에서도 한 캔에 2500원 넘습니다.-ㅁ-




일본 들어갈 때보다 돌아올 때 쪽이 더 화려합니다. 양쪽에 밥, 가운데는 반찬. 오른쪽은 돼지고기 덮밥인가, 그 비슷한 것이었는데 저는 초밥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 간이 짭짤한 것이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군요.


덧붙이는 이야기.
저는 복도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쪽에는 40-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가운데는 저보다 어려보이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음료는 뭘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저는 맥주, 아저씨도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가운데의 청년. 처음에는 콜라로 달라고 하더니 양쪽에서 맥주를 주문하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맥주로 바꾸었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왠지 음주를 부추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요.^^;


날개 위치를 보아하건데, 8월 1일에 찍은 사진이군요. 4일에 돌아올 때는 날개 앞쪽에 앉았습니다. 그런고로 56번 자리에 앉았던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 그 모호한 것이 참 예뻐서 찍었습니다. 출발할 때는 운해 위를 날더니(거기는 현영궁? -_-) 잠시 뒤엔 바다가 없어지고 온통 하늘만 남았습니다. 저 멀리 구름만이 경계를 살짝 보여주는 걸까요.



여튼 이번 여행에서 남은 기억들을 이모저모 적어봅니다.




1.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는 걸어갈만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니까요. 참고로 서울 내에서 제가 20분 내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대략 창경궁 앞에서 안국역까지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삼으시면 얼추 맞습니다. 아키하바라 출발점은 애니메이트, 진보쵸 도착점은 맥도날드.


근데 귀국해서 알았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꽃보다도 꽃처럼 말입니다. 그 배경인 노 극장이 저 근처 어드메예요.-ㅁ-; 제대로 알고 갈걸!


2. 이번에 겪은 일입니다.'ㅂ';
아키하바라에서 스이카카드를 찍고, 하마마츠쵸까지 갔다가 다시 아키하바라로 나오면 요금이 부과되는가? 네. 일반 개찰구로는 나올 수 없고, 역무원에게 말하면 편도 요금을 찍어줍니다. 아, 물론 개찰 시간이 나올테니 시간이 지나치게 경과되면 아마 더 부과될 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네요. 한국에서는 역무원 통할 필요 없이 아마 그냥 카드 찍고 나올 수 있을건데, 스이카로는 안됩니다. 삐이이이이이이! 경고음이 울립니다.

3. 여행짐이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필히 비닐 가방을 두 개쯤 가져가겠습니다.

4. 다음에는 교토도 가보고 싶고, 나고야도 가보고 싶고. 다음 도쿄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5. 다음에 가면 티룸 한 군데 쯤은 꼭 들려보고, 기타야마 커피점도 다시 가보렵니다.-ㅠ- 거기에 유라쿠쵸의 무지도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파산할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6. 숙소는 다음에도 아키하바라. 아마도 remm.
교통이 아주 편리합니다. 진보쵸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요. 야네센도 JR로 세 정거장에, 긴시쵸도 가깝습니다. 가마쿠라도 시나가와에서 한 번 갈아타면 단번에 갑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미쓰코시마에까지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이 때는 돌아오는 것이 문제)

7. 도쿄메트로와 도에이가 합병을 의논중이라는데 빨리 합병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천문학적인 빚이 문제라던데. 도에이 쪽의 빚이 조 단위더군요.-_-; LH는 여기에 비하면...(응?) 합병하면 아키하바라에서 미쓰코시마에까지 다니는 것도 조금 편해질걸요. 히비야 선 갈아탈 수 있는 곳이 어디더라.;

8. 니혼바시 근처도 재미있는 곳이 많던데 나중에는 이쪽도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도 도쿄 동쪽으로 돌아다닐 것 같군요.

9. 앞서도 썼듯이 아키하바라에 숙소를 잡으면 20분 안에 하마마츠쵸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서 코인로커에 짐을 재빨리 넣어두고 10시까지 뒹굴다가 체크아웃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ㅂ'


10. 그럼 슬슬 마무리로 달려가야지요.
여행관련 글쓰기가 끝나면 관련 글에는 모두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ㅁ-




2010. 8. 11. 수. 20:04 덧붙임.

11. 포크와 숟가락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여행간다면 가방 부치는 일이 있어도 가능하면 들고 가야..-_-; 젓가락도 있으면 편하고요. 숙소에서 간식 먹을 때 필요하거든요. 특히 케이크에는 포크!
거기에다 칼을 들고 가지 않은 것도 후회했습니다. 다음엔 스위스아미나이프까지는 아니더라도 맥가이버칼 하나 정도는 챙겨가야겠습니다.

12. 아키하바라와 진보쵸 주변의 서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요도바시 아키바에 있는 유린도. 그 다음이 진보쵸의 산세이도. 쇼센은 층은 여럿인데 각 층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옛 종로서적같은 느낌인거죠. 산세이도가 그 느낌에 더 가까울진 모르지만. 유린도는 층을 넓게 쓰고 있으니 교보 쯤? 제가 좋아하는 음식 관련 책은 유린도나 산세이도에서가 보기 편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여기 두 곳은 또 들릴겁니다.
... 이렇게 적었지만 정작 책을 구입한 것은 아키하바라의 쇼센이군요. 하하하하하.
여행 일정 이야기로는 마지막이네요. 아직 여행 관련 글은 더 올라오겠지만 말입니다.

4일째의 이야기를 짧게 줄이면, 박스를 찾아서.-_-;

짐이 많아서 캐리어로는 감당이 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짐을 따로 더 들고 가야겠다고 고민을 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박스를 구해서 거기에 짐을 다 집어 넣고 트렁크랑 같이 항공 수속할 때 부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침 일찍 캐리어는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집어 넣고 오고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해, 히비야로 갔습니다.

지금 적는 것은 이렇게 편하게 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새벽 5시 반에 깨서 짐을 어떻게 처리해야 오늘 하루 편하게 움직있을지 고민하고, 그러다가 아침 일찍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짐을 집어 넣고 오면 일찍 체크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6시에 호텔을 나가 아키하바라에서 하마마츠쵸에 가서 짐을 처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은 7시 넘어서 했을겁니다. 아침을 히비야-긴자 쪽에서 먹으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보니 자연히 체크아웃 시간도 일렀습니다. 훗.-_-

(잔머리를 굴린 것이지요. 늦게 체크아웃해서 10시쯤 움직이면, 캐리어를 넣을만한 코인로커는 이미 다 차있을테니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나가서 짐을 넣고 오면 그런 고민은 필요 없지요.)




히비야 북쪽 출구로 나가서 찍은 사진. 이쪽 굴다리 아래가 꽤 재미있습니다. 오차노미즈-아키하바라 구간도 그렇지만 여기도 뭔가 사는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길가다가 발견한 검은 고양이. 그러고 보니 이 고양이가 이번 여행에서 본 유일한 고양이인지도.-_-;


스타벅스와 밀 무지에서 찍은 사진은 따로 올립니다.

밀무지는 히비야의 무인양품(MUJI)에 붙어 있는 곳이 아니라, 히비야 remm 2층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건 제가 제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해서, 무인양품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히비야에서 나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무지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출구를 나가서 헤매다보니 스타벅스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기 스타벅스는 너무 작아서 오래 붙어 있을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음료 시켜서 한 잔 마시고는 찾아 돌아간 곳이 히비야 remm에 있는 밀 무지(Meal MUJI)였습니다.

자세한 평은 나중으로 미루겠지만 저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ㅂ' 빵을 내키는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여간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10시에 밀 무지를 나와, 30분 가량 MUJI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깨달은 것.
...
어, 여기는 긴자 방향이 아니예요. 히비야에서 나올 때 또 잘못 나온겁니다.OTL 그리하여 철로 건너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눈 앞에 MUJI의 대형간판이 보입니다. 앗싸.

...
어, 무지가 오늘은 영업 시간이 바뀐답니다. 개점이 오후 4시래요.OTL
무지에서 파는 마분지 상자는 제가 찾아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여기, 히비야 무인양품에서만 팝니다. 그런고로 여기서 그 박스를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네다 공항에는 늦어도 1시까지는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리하여 긴자에서 박스를 구하는 것은 포기하고, 모종의 경로로 박스를 하나 구하게 됩니다.

긴자에서는 이토야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애프터눈 티 샵에라도 가볼까 했는데 없어졌더군요. 이토야에는 비슷한게 있을까 했는데 역시 없고. 대신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쓰면 좋겠다 싶은 그림도구를 발견해서 한참 하악(...)댔습니다. 하지만 집에 색연필은 잔뜩 있으니 일단 그것부터 써야지요. 수채화구는 아직 제게 진주목걸이인겁니다.'ㅂ'

그러고 나서 간 곳이 미쓰코시 백화점. 귀국 날 방문한 목적은 역시 먹을 것. 그리고 그 먹을 것이란...(음훗훗훗훗)




앞에서도 올렸지만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 1청사에 있는 요지야의 파르페입니다. 다음에 가면 제대로 흑설탕 시럽 넣고 먹어야지요.-ㅠ-


아마 다음 여행 때는 나리타로 가거나, 하네다로 가더라도 국제선 신청사로 가게 될테니 요지야도 그 안에 있는 곳을 가지 않을까합니다. 국내선 제2청사에도 요지야 카페가 10월에 열린다는데, 그 큰 국제선 청사에도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뚜껑이 열려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한참 뒤입니다.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이러다가 내키면 겨울에 간다거나.-_-;
(겨울에 가는 것이 왜 무리수인지는 ... 보면 알지요.)




돌아올 때는 맨 앞좌석으로 잡았는데 정말로 맨 앞 좌석이었습니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이더군요. 생각보다 불편해서 다음에는 여기에 앉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항공권을 뽑으면서 지정한 좌석이었거든요. 다음엔 웹체크인할 때 좌석을 잘 골라야 할텐데 말입니다.'ㅂ'

구름이 몽실몽실한 모양이라 양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클레이모어를 들고 가서 양털을 깎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마비노기적인 생각일까요. 햄릿 퀘스트를 깬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ㅂ-
여튼 한동안 마비노기는 율군의 레벨업을 중심으로 움직일듯합니다.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여름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간 것이 6월 초, 9월 말이었으니 이렇게 일부러 여름을 피한 것은 피서 기간의 혼잡을 피하고 싶다는 점과 항공기 가격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 때 항공권 결제하면서 손이 덜덜 떨렸으니까요. 국외 여행은 패키지로만 갔으니 그거야 그렇다 쳐도, 제가 단독으로 끊은 항공권 중 가장 비쌌습니다. 지금이야 유류할증료가 더 올라서 더 비싸겠지만 도쿄가는 항공권이 50만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훗.

(하지만 애초에 충동'구매'였으니 어쩔 수 없...-_-)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별 생각 없이, 정확히는 쇼핑에만 별 생각 있던 곳이 가마쿠라입니다. 종이를 사러 일부러 가마쿠라까지 다녀온 것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또 사진 안 찍었네요. 조만간 찍어야 하는데 날씨가 이래서야 원.

종이만 사러 가기 민망해서 몇 군데 둘러보고 싶은 곳을 넣었는데 첫 방에 워낙 크게 마음에 들어 놓으니 다른 곳이 아예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아 호케이지와 호고쿠지는 피했습니다. 호케이지는 지난 겨울의 감상이 너무 쓸쓸해서 여름에 가면 분위기가 다를까 싶어 갈까 했는데 츠루가오카 하지만구에서 홀딱 반한 것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호고쿠지의 대나무 숲도 마찬가지고요.



츠루가오카 하치만구는 들어가면 양 옆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겨울에 갔을 때는 그냥 물이었는데 여름에 가니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이것이 왼쪽편.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를텐데...




온통 연, 연, 연입니다. 왼쪽편에는 백련만 있더군요.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아시겠지만 연잎 높이가 사람 키만합니다. 꼬맹이들은 저기 서면 꽃이 안 보이겠다 싶더군요.




빽빽하게, 밀림처럼.




나무가 아니라 숲이 아니니 밀림은 아니고. 그렇다면 밀련.




그러고 보면 부여에 갔을 때, 군림지인가에서도 연꽃이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건 그냥 연꽃인데 이건,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나 여행의 차이 같은 것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었지요.




저 앞에 보이는 하치만구 따위(!)는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꽃입니다. 연, 연, 연.




이쪽은 오른쪽.
왼쪽이 좁아보인다면, 이쪽은 넓은 것도 그렇고 좀 키가 작은 것 같습니다?
아뇨, 사진이 그래서 그래보일뿐, 키는 비슷합니다. 다만 이쪽은 홍련도 섞여 있더군요. 홍련하니까 흑의 기사단이..(탕!)




저기 저쪽에서 사람이 일하는 것이 보여서 뭔가 했더니, 작은 매점 근처에 있는 연잎을 잘라내고 있더랍니다. 긴 가위로 자르던데, 자른 잎들은 모두 건져 올립니다. 썩으면 안되니 그런걸까요.




매점에 가기 전, 가는 도중에 잠시 의자에 앉아 연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런 연못 하나 가지고 싶은데 취득세가...(이봐;)

열심히 지금 있는 연꽃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화분이 필요할까요.




매점에서 찍은 것. 옆에서는 연잎을 자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연만 하염없이 바라볼뿐이고.




보고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왜 이쪽의 연이 다르게 보이는지를. 배경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부여의 연꽃은 논에다 심었습니다. 가운데 숲이 있지만 연꽃을 심은 논(혹은 얕은 연못)이 그 숲을 둘러싼 형상이고 허허벌판에 외따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지요. 숲 한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을 오래된 나무들이 둘러싼 것 같습니다. 고급 병풍으로 둘러쳤는가 아닌가의 문제랄까요. 빽빽한 연못이라는 것은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물론 그늘이 많은 쪽이 연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아우. 씨앗 하나 받아가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ㅂ;




돌아나오면서 그늘 아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이모양입니다. 이쪽은 홍련이 많이 보이네요.




아버지, 연꽃 봉오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내용설명 생략)




여튼 덕분에 연꽃 구경 실컷 하고 왔답니다.>ㅅ<





(덧붙임)

여행가서 뭐하고 왔냐고 물으면 지금까지는 '서점 가서 실컷 돌아다니며 책 구경 했어요'라고 대답했는데 원체 대답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상하더란 말이죠. 다음에는 '가마쿠라에 가서 연꽃 구경도 실컷 했어요'라는 것도 덧붙여야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한 것은?
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ㅅ'
이번 여행기는 진행 속도가 빠르군요. 아무래도 사진 정리하자 마자 다 임시글로 저장해서 제목까지 지정하고 태그 붙여 두어 그런가봅니다. 글만 쓰면 되는데다가 실마리는 다 남겨두었으니 쓰기 편한걸요. 앞으로도 종종 써먹어야겠습니다.



숙소에서 찍은 창 밖 모습.
이번에는 16층이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는 13층, 여성전용층(레이디스 플로어)에서 있었습니다. 방향도 이전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이번엔 이렇습니다. 위치상 이쪽은 서향이라, 저녁이 되면 해가 길게 들어오는 것이 상당히 덥긴 했지만 제습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으니까 문제는 안되죠.^^




숙소가 좋은 점 또 하나.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지만 3층에는 MUJI가 있습니다. 후후후. 매장이 큰데다 이런 저런 간식도 많아서 어떤 걸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잡은 것이 카페오레, 말린 고구마, 튀기지 않은 콘스낵.
웨스트의 빅토리아는 전날이 아니라 이날 먹었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봉투는 마네켄입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 마네켄 분점이 있길래 홀랑 구입했습니다.

이번 여행 때 가장 무서운 던전(...)은 MUJI였습니다. 가서 이것 저것 사들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그릇이나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오면 결혼할 징조(?)라는데 저는 원체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물론 결혼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없습니다.(먼산)




왼쪽이 플레인, 오른쪽이 말차.

둘다 달았습니다. 아마 제 돈 주고는 다시 먹을 일 없을겁니다.;ㅂ;

아, 물론 제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 것일 겁니다. 맛 자체는 나쁘진 않은데, 현재의 제 입맛에는 달고 기름졌습니다. 하기야 식이조절을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했고.OTL


지금도 이럴진대, 이런 식이조절을 계속하면 다음 여행 때는 어떤 걸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름은 따로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행하지 않고 그냥 공개로만 해두고요.'ㅅ'

평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간 커피집이었는데 2층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들어갔더니 어두운 조명에, 분위기도 그렇고 옛날의 모던보이(!)들이 모였을법한 커피집입니다. 아니, 드라마에서나 종종 보던, 나이 지긋한 커피마스터가 바를 지키며 멋진 커피잔에 커피를 내오는, 그런 곳입니다. 제가 첫 손님이었나 싶은데 조금 지나서는 중년 아저씨들이 왁자지껄 올라와 신나게 수다를 떨더군요.



첫 잔을 받아들고는 두근두근 했습니다. 한 전에 700엔이었던 블랜드 커피.
무난한 커피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잔이 어디 것인지 궁금해서 바닥을 들어보니 이탈리아 제던데, 어디 제품인지는 모르겠더랍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이트 중에서 만델린으로.
...
그런데 이것 참....;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신맛이 확 돕니다. 그리고 살짝 떫은 맛도 함께 도는군요. 제가 싫어하는 타입의 만델린입니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훨씬 가볍고 신맛이 돕니다. 와아....; 지금 그 맛을 떠올리니 참...;ㅂ;

그리하여 두 잔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가격이 1천엔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700엔, 스트레이트는 800엔이니 1500엔이 아닌가 했는데 메뉴판에서 보았던 문구가 그제야 이해되었습니다. 두 번째 잔부터는 300엔! ... 오오. 그럼 비싼 걸 시킬 걸 그랬나요. 여튼 두 잔 마시고 500엔 할인 받아서 나오니 왜 평점이 높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흡연이 가능한 커피점이라는 것도..-ㅁ-;



일어나면서 찻잔들만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역시 조명이 안 좋으니 사진도 영 아니네요. 하지만 이런 찻잔이 있다는 건 충분히 보입니다.;





위 아래의 사진이 살짝 겹칩니다. 그러니까 찻잔 모음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 장과, 요 윗사진의 왼쪽 장은 같은 곳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담겨 나왔던 잔이 아래에 있지요.


제가 보면서 홀딱 반했던 잔은 두 번째 사진에서는 위에서 세 번째 단, 가장 오른쪽에 있는 진한 남색에 장식이 된 커피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늬가 눈에 익숙한 것이 아마 노리다케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쪽 홈페이지에서 본 것 같습니다.


잔 구경은 실컷했지만, 지금도 기타야마 커피점을 다녀오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커피점 한 군데 더 갔다가는 커피에 취할 것 같아 안 갔는데.;ㅅ;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여행기는 밀리면 아니되어요. 그 사이 홀랑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뭐, 저야 보조기억장치*를 세 개 따로 관리하고 있으니 그럴 걱정은 덜하긴 합니다만, 생생한 정보를 전하려면 빨리 하는 것이 좋긴 하지요.


원래 3일째인 8월 3일은 호텔에서 뒹굴고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바로 이 날입니다. 어쩌다보니 타베로그를 검색하게 되어서, 아키하바라 근처의 가게를 두 군데 알아 놓았던 것이 문제였지요. 거기에 이날은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9시 반에 호텔을 나왔습니다.

1. 타워레코드 방문.
아키하바라에 있는 레코드 가게 중 가장 큰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타워레코드. 요도바시 카메라 7층에 있습니다. 9시 30분에 개점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온겁니다. G의 이번 CD 목록은 구입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세 장은 끝내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스피츠 앨범이라도 구했으니 다행인가요. 하여간 타워레코드, 소프맙, 이시마루 등을 다 돌았는데도 스피츠 세 장과 야마자키 마사요시 한 장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타워레코드에 가는 김에 보니 그 옆에 유린도(有林堂)라는 서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조금 놀았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음식 에세이랑 고양이 에세이가 유행이군요. 한국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관련 책을 많이 내던데 말입니다.
아, 이이지마 나미의 LIFE가 한국에서 왜이리 비싸게 나왔나 했더니만 일본에서의 책 가격이 훨씬 더 비쌉니다. 1680엔. 하드 커버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책은 아닌데 왜 이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2권도 나왔던데 빨리 번역되기를 기다릴렵니다.


2. 애니메이트.
아니메이트든 애니메이트든. 이번 목적은 타카 토니의 샤이닝 시리즈 화보집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찾아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화집은 이거 하나뿐이네요.
위층에 있는 피규어도 구경하러 갈까 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고 돌아 나왔습니다. 어차피 살 것도 아니잖아요.'ㅅ'





그러고 나니 벌써 11시를 넘습니다. 타베로그의 맛집을 방문하려면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지요. 그리하여 만세교(만자이바시)를 건너 진보쵸 쪽으로 걸어갑니다. 진보쵸는 주로 오챠노미즈를 통해 걸어다녔기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찾기 쉽군요. 걸어다니다보면 금방 구조(?)가 파악되는 길입니다. 

걷다가 발견한 곳. 만자이바시를 건너다 찾았던가요.




저 앞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아마 오차노미즈 쪽일겁니다.




다리를 건너 길을 끼고 돌았더니 이런 카쓰샌드집도 있습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은 없더군요. 혼자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양의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게 아쉽습니다.;ㅅ;



3. 점심식사는 우동

이렇게 걸어 목표하던 곳인 마루카(丸香)에는 11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타베로그 링크는 여기. 평점은 3.9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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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ㅂ' 야스쿠니길을 따라 걷다가 맥도널드가 보이면 거기서 꺾어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다보면 저 멀리에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마루카. 우동집입니다. 내부 사진은 촬영 금지라고 해서 음식 사진만 찍었습니다. 안에 들어갔더니 그...; 어렸을 적 수학여행 갔을 때 가끔 보았던 것 같은 커다란 나무탁자에, 순서대로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면 되는 겁니다. 앞에는 양념들이 놓여 있고요. 메뉴판도 자리에 있어서 보고 바로 주문하면 됩니다. 뜨끈한 우동 위에는 다양한 부재료도 얹을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쓰케(つけ)를 시켰습니다. 자루우동이라 하지 않고 쓰케라고 하더군요. 양쪽의 차이가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이렇게 나옵니다. 주문하고 나서 거의 바로 나오더군요. 11시 40분에 들어가서 바로 자리잡고 앉아 주문할 수 있어서 여기 인기 있다던데 왜 그런가 했더니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가 앉은 직후에 뒤에 줄이 길게 늘어서더군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다음부터-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몫부터-늦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아슬아슬했네요.

나온 시각이 11시 55분이었는데 그 때는 이미 스무 명 정도가 가게 밖에 줄 서 있었습니다.

장국에는 파가 듬뿍. 그런고로 S냥에게는 보기만 해도 무서울텐데 말입니다. 위에 놓인 작은 그릇에는 생강 간 것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우동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합니다.
게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저거 한 그릇에 420엔입니다. 곱배기로 시키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네요. 호오. 생각보다 가격이 쌉니다. 사실 카레우동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는 것이, 겨울에만 나오나 봅니다. 하기야 날이 더울 때는 힘들겠지요.

살짝 날밀가루 냄새가 났지만 부드럽고 탱글한 것이 술술 잘 넘어갑니다. 후루룩 순식간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느긋하게 먹는 것이 어렵지만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으니까요. 4점에 가까운 점수도 이해가 갑니다.


4. 커피집 방문



그 다음에 간 곳은 커피집이었습니다. 이쪽은 따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므로 패스.'ㅅ'



1시 되기 조금 전부터는 슬슬 아키하바라로 걷기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아키하바라에서 오차노미즈 역으로 소부선 타고 갈 때 보이는, 길가에 있는 제방(?) 카페의 위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가보지는 않더라도 어디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는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서 한 번도 찍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걷다보니 니콜라이당이 보입니다. 오오. 그렇다면 오차노미즈가 코앞이군요. 그쪽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에 보았으니, 여기서 왼쪽으로 꺾습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발견. 우와와와왓! >ㅆ<

니콜라이당 건너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걸어 내려가다가 적당하다 싶은 시점에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구글 맵에서 다리 이름을 찾아보니, 만세교 위쪽에 있는 창평교(昌平橋)라네요. 




이 다리 옆으로 이런 가게들이 있습니다. 아마 경양식집 .. 이거나 고급 음식점 느낌의 가게들이랑 카페인데, 들어가서 창가자리에 앉으면 물이 보이는 것이 참 시원하겠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분위기가 참 묘하단 말입니다.-ㅁ- 이런 곳을 발견하는 재미에 골목을 쏘다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뒤돌아서 찍어보니 이런 곳이. 호오. 나중에 한 번 꼼꼼하게 돌아보고 싶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하늘이 참 맑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더 덥다고 느낀 것이, 일본은 상대적으로 습도가 덜했습니다. 기온은 33도 정도라는데 뜨겁긴 하지만 참을만 했어요. 하지만 서울은 돌아오자마자 폭우에 가까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리를 건넜을 때 발견한 지도. 문화 산책 코스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 지도 대로 걸어보지요.'ㅂ'





그러고 나서 이시마루에 들어가 CD를 더 구하고, 그러고 호텔로 돌아가 가방을 내려 놓고 나왔습니다. 못 찾은 책이 있어서 마저 구한다고, 쇼센 북타워에 들어갔지요.
이날 아키하바라와 진보쵸를 중심으로 해서 꽤 많은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오전에 갔던 유린도도 그렇고, 진보쵸에서 쇼센(書泉)이랑 그 옆의 산세이도에도 다녀왔습니다. 산세이도도 책이 꽤 많더군요. 취향의 책 배열은 유린도 쪽이었지만 말입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갈만한 대형 서점이라면 역시 유린도와 쇼센인데, UDX에도 북퍼스트가 들어와 있다고 들었지만 가보진 못했습니다.




실은 이날의 일정이 불편하게 끝난 것은 업무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원고 마감이 8월 4일까지라고 문자가 날아왔더군요. 진작 보내줬으면 휴가 가기 전에 마감했을텐데!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흑... 그래서 '휴가지라서 원고를 쓰기 위한 자료를 못구합니다'라고 했더니 범위를 넓혀 줄테니 다른 방향에서 찾아보라 하더군요. 결국 8시 반까지 원고 간신히 마무리 해서 올리고 뻗었습니다. 놀려고 들고간 노트북이 이렇게 도움이 되더군요. 다음 여행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업무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 보조기억장치 1: 일기장. 이번 여행에서는 여섯 '장' 썼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섯 장하고도 한 쪽..?
보조기억장치 2: 여행 수첩. 시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가계부 역할도 같이 하지요.
보조기억장치 3: 영수증. 이번에는 영수증을 주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수량이 적었습니다. 이것도 정리해야하는데 말이죠.

사진도 보조기억장치에 들어가긴 합니다. 특히 일정 확인하기에는 상당히 좋습니다.
이틀째의 간식은 상당히 많습니다. 가마쿠라 갔다가 니혼바시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렇지요. 여기 푸드코트가 좀 대단합니다.-ㅁ- 최근 여행 때는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데요, 다른 것보다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해로즈도 있기 때문에 홍차 쇼핑하기에 편리합니다. 게다가 우에노에 있는 카와치야의 홍차를 구입하고 여기를 들리면 그야말로 홍차라인. 긴자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습니다.



북구식 빵이라고 하던데 킨시쵸 역에 있는 호쿠오라는 빵집에서 샀습니다. 빵이 맛있어 보여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왠지 터미널에 붙어 있는 지역 빵집 같더군요. 한데 오랜만에 초코 코로네-초코크림 소라빵-을 보니 군침이 도지 뭡니까.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이게 단품빵으로는 유일하게 구입해서 먹은 걸겁니다. ... 그러고 보니 여행 동안의 식생활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어요! (헉..)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ㅂ'




그리고 이 아리따운 케이크.;ㅂ;
생각해보니 이게 이번 여행의 유일한 케이크였군요. 어머나. 진짜 이번 여행 왜 그랬을까.;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온 안젤리나의 몽블랑입니다. 그것도 작은 것이 아니라 큰 것으로, 한 개 가격이 787엔인가 그랬지요. 아, 하지만 충분히 그 가격주고 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ㄱ-




아무래도 제 입맛이 변한 것 같더군요. 느끼해서 못 먹겠다는 생각이 문득. 아니 그보다는 배가 불러 못 먹겠다는 겁니다. 작은 걸 사올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작은 쪽이 밤크림과 속의 버터크림과의 균형이 잘 맞아서 더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니, 어쩌면 홍차나 커피가 없었기 때문에 먹기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맛있는 커피도 못 마셨기에..
(아니, 이번 여행 왜 이래!)




1월 여행 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푸딩을 세 개 골랐습니다. 하나는 호지차 푸딩, 하나는 카구야인가, 그런 고풍스러운 이름이 붙은 푸딩, 다른 하나는 210엔짜리 싼 푸딩.
하지만 가장 맛있던 것은 가장 싼 푸딩이었습니다. 유리병이었다는 것만 기억하는 그 푸딩. 근데 찾아보니 꽤 유명한 푸딩이더군요. 모로조프의 푸딩이었습니다.

마침 미쓰코시 백화점에도 모로조프가 있어서 기본 커스터드 푸딩이랑 계절 한정이라는 백도푸딩을 먹어보았습니다.




대저 이런 사진은 반드시 염장샷이 따라야 하는 법.




푸링푸링한 푸딩의 모습입니다. 푸링!




깨끗하고 뽀얀 것이 참으로 먹기 아까운 자태. 아래에는 복숭아 시럽이 깔려 있습니다.




아. 입에 넣기만 해도 사르르르르르르르르.





라지만, 솔직히 말하면 역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왜 이러지. 입맛이 이리도 변했나.;

뭐, 밥 안 먹고 단 것만 줄창 먹어대고 있었던 것도 문제일 수 있지요. 단맛 역치값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도 문제이고 말입니다.'ㅅ'




그래도 이것은 좋았습니다.
양과자점 웨스트의 과자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전 잼이 올라간 과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베로나도 좋지만, 한 번 뜯으면 손을 멈출 수 없는데다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식이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그대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식이조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으니 이런 것도 살 수 있었고요.

정식 이름은 빅토리아랍니다. 보고서 마구 웃었는데, 이름마저도 취향이라 이겁니다. 후후후. 홍차가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이번 여행에는 홍차가 빠졌습니다. 커피는 아주 조금. 평상시 섭취량보다도 적었습니다. 해로즈 티룸이라도 다녀올 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지만 식이조절이 발목을 잡아서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스콘이라고 하니 왠지 속이 니글거리는 것이.....
(이번 여행 왜 이래!)

하여간 차는 없었지만 새콤달콤한 잼에 바삭한 쿠키, 그 아래의 스폰지 시트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량으로 사놓고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가끔 하나씩 사다 먹는 쪽이 좋군요.-ㅠ-


쓰는 김에 마저 쓰자고, 아래 호쿠사이사보에 다녀온 기록을 조금 더 자세히 남깁니다.
(다녀온 기록 일부는 여기, 8월 2일 여행 일정에.(링크))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齊가 일본식 한자라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쿠사이는 우키요에로 유명한 그 호쿠사이가 맞나봅니다. 그 쪽 길 이름이 호쿠사이라고 하는데 길 이름에서 따서 호쿠사이 사보라고 지은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홍도다방......(탕!)

생긴지는 꽤 오래된 모양인데, 제가 알게 된 것은 cafe sweets를 보고서였습니다. 105호에 푸딩이랑 팥이 들어간 디저트 특집을 다루면서 소개했지요. 위치가 어중간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야후쪽에서 노선 검색을 해보니, 가기가 쉽더군요. 히비야선도 있고, JR도 다니고 있고요. 아키하바라에서는 딱 세 정거장이니 숙소에서도 가기 좋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노선 검색하고는 방문 확정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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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첨부합니다.
그냥 JR 긴시쵸 북부 역으로 나와 왼쪽으로 꺾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제 걸음으로는 10분 안쪽이군요. 바로 옆에 무민가게가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커피 한 잔(400엔), 호쿠사이사보 특제 안미쓰(900엔)를 시켰습니다. 와라비모치(고사리떡)도 시키려고 했지만 오후 3시 였음에도 이미 다 떨어졌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두 가지만 시켜봅니다.

점심식사 전이었으니 이걸로 점심을 대신하는 거지요.



커피에 들어갈 크림을 담은 그릇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만; 설탕 그릇을 대신하고 있는 저 고양이 그릇은 뚜껑을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깨끗한 설탕이 아니라 물에 젖어 엉긴 설탕이었거든요. 아마도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설탕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직원은 셋인데 테이블은 상당히 많습니다. 주방 바로 앞에 붙어 있는 바도 있고, 안쪽 방에는 4인용 테이블이 두 개. 벽쪽에 붙어 있는 테이블도 네 개였던가요. 그렇게 바쁠 시간이 아니지 않나 싶은데도 사람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ㅅ'




위의 사진과 어디가 다를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그리고 답니다.; 커피맛도 그냥 무난무난. 작은 것으로 한 잔 더 시킬까 고민했으니 나쁘진 않은 것이지요.
계절의 과일이 듬뿍 들어간 이쪽 특제 안미쓰보다는 와라비모치가 들어간 것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와라비모치의 말캉말캉한 식감을 좋아하는데다 이렇게 섞어 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흑설탕시럽(쿠로미쓰)을 뿌려먹으면 더 맛있지요.-ㅠ-

앞에 보이는 경단(시로타마)외에 아래쪽에는 찹쌀떡도 있었습니다. 양쪽의 식감이 확연히 다른 것도 재미있더군요. 자몽이랑 오렌지가 있어 손을 쓰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데도 물티슈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뭐, 지금은 추억보정에, 일본여행 보정이 들어가 좋은 기억 위주로 남아 있지만서도...;


단점은 위치, 소음, 직원의 손길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맛, 분위기.
지금으로서는 장점이 단점을 상회하기 때문에 아마 나중에 아키하바라로 숙소를 잡으면 한 번쯤 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라비모치가 부족해를 외치며 간 곳이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청사의 요지야.
아마 10월에 국제선 청사가 새로 열리면 거기에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제2청사에도 10월에 오픈한다고 공사중이더군요. 왜 제2청사에도 갔느냐 하면......; 1청사에서 내리려다가 '실패'해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_-;


요지야의 본점은 교토에 있고 이쪽은 도쿄 지점입니다. 한데 도쿄 다른 곳에도 요지야 카페가 있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은 여기뿐이고요.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류도 주문 가능한 모양인데 저는 와라비모치파르페랑 카푸치노만 시켰습니다.
이날 날이 무척 더웠는데 모종의 이유로 긴자를 마구 돌아다녀야 했던지라..-_-;
그러니 여행갈 때는 반드시 빈가방을 잔뜩 들고 갑시다.




카푸치노에만 이 얼굴을 그려준다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코코아 때문입니다. 카페라떼에는 코코아를 뿌리지 않지요. 그러니 말차라떼나 카푸치노처럼 가루를 뿌릴 수 있는 음료에만 그림을 그려주는 겁니다. 재미있긴 했지만 카푸치노 자체의 맛은 없었습니다. 거품이 엄청 성긴 것이 보이시나요. 그냥 시원한 음료를 들이킨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커피우유도 아니고 커피물도 아니고 어중간한 맛...; 다음에 말차 라떼는 한 번 도전하겠지만 카푸치노는 안 시킬겁니다.;




통팥을 넣은 우유맛 젤라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나서 와라비모치는 맨 나중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내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전에 먹을 때는 이 맛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여기도 맛이 변했나라는 아쉬운 생각으로 빈 그릇을 내려다보았습니다.

... 그런데 그 옆에 비지 않은 그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흑설탕시럽. 안 부었어요. 으아아아아악!
아니, 왜, 시럽을 안 부은거지! 쿠로미쓰가 없으니 맛이 맨숭맨숭할 수 밖에 없잖아! 으아아아악!



그리하여 다음에 여행가서 한 번 더 먹고 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ㅅ; 이번 여행은 왠지 나사가 열 개쯤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나사뿐만 아니라 시럽도 빠졌군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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