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른 여행기에도 적었지만 저는 호텔 조식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ㅠ- 아침은 꼬박꼬박 챙겨먹는터라 아침밥이 맛있게 나오는 것이 좋거든요. 아침밥 신경쓰지 않고 호텔을 고른 것은 교토 숙소인 시타딘 카라스마 고조정도일겁니다. 여기는 레지던스 호텔이라 아침을 제가 차려먹으면 되거든요. 그 외의 호텔은 조식을 꼭 체크하고 갑니다.

이번 삿포로 여행 숙소를 고르면서는 리치몬드 호텔 삿포로 스스키노점이랑 워터마크 호텔을 두고 고심했습니다. 그러다가 시설 및 청결도 별점이 조금 더 높은 워터마크 호텔을 골랐지요. 자란에서 봤을 때 조식은 비슷해보였으니 이번만큼은 아침밥이 숙소 고르는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줬습니다.^^;

호텔 위치는 접어두고..



근데 조식이 생각보다 참 괜찮았단 말이죠. 도쿄의 다른 숙소들과 비슷한 내용의 아침밥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음식재료의 차이가 아닌가 싶더군요. 덕분에 아침밥 세 번 모두 사진은 찍었지만 가져다 먹은 것은 비슷비슷합니다.;



모닝롤, 스크램블에그, 마카로니 샐러드, 감자크로켓, 소시지, 가라아게(닭튀김), 생선가츠. 거기에 요거트랑 후르츠 칵테일입니다. 기본이라면 기본인데, 그게 참 맛있단 말이죠. 빵은 그냥 무난무난합니다. 토스터에 데워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기다리기엔 마음이 급해서 그냥 가져다 먹었는데, 보통 모닝빵보다는 밀도가 더 있습니다. 음, 코스트코의 모닝롤 정도의 뻑뻑함? 그정도겠네요.
갓 만든 스크램블에그가 맛없을리는 없고.. 보들보들하고 살살 녹는 것이 맛있습니다. 아하하;ㅠ; 소시지는 씹으면 껍질이 바로 툭 끊기는 것이 속도 맛있고..... (아침시간에 이런 걸 적고 있으면서 염장당하니 죽겠습니다. 헙.;ㅠ;)



둘째날 아침. 이날은 어차피 한 접시 더 가져다 먹을 거니까라면서 조금만 담아옵니다.
닭튀김 두 조각, 마카로니 샐러드, 크로켓,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그리고 겨자소스를 바른 미니 함박스테이크. 디저트로 요거트가 있고, 그 아래 비닐포장된 것은 듀시스님이 주신 스내플스 치즈케이크입니다.-ㅠ-

스내플스 치즈케이크는 따로 포스팅을 하지 않을테니 여기서 간단히 말하자면, 반숙 카스테라 같은 느낌으로 속이 찰랑거린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부드러운 치즈케이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호불호가 갈릴만 하더군요. 커피보다는 우유가 잘 어울릴 수플레 치즈케이크입니다.-ㅠ-



 


셋째날. 이날의 탄수화물은 죽입니다. 오카유라고 써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진밥과 죽의 중간쯤입니다.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아요. 거기에 된장국 조금. 베이컨, 소시지, 닭튀김, 오징어튀김, 크로켓, 마카로니 샐러드,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이날은 요거트에 생과일을 얹었습니다. 자몽(인지 스위티인지;)이랑 파인애플이지요.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ㅠ-



오렌지 주스는 무난, 우유는 그렇게 감동적일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우유는 맨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데, 그 때까지 삿포로에서 마신 우유는 대체적으로 '파스퇴르 맛'입니다. 저는 파스퇴르 우유맛을 그리 즐기지 않아서 맛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우유 중에 저온살균 우유가 많더랍니다.
그리고 빙고님이 말씀하신 6.0 우유는 못찾았습니다.;ㅁ; 다음 여행 때 다시 찾아봐야겠지요.

대체적으로 단백질 식단이 맛있어서 그쪽을 가져다 먹었는데 양상치 샐러드나 샐러드 소스, 가메니(채소 등을 국물있도록 뭉근하게 조린 것), 생선 토막 등도 있어서 일본식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 낫토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야 단백질 쪽만 찾아 먹고 있었으니까요. 홋홋홋~.
아침밥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데다,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다는 점, 욕실에 빨랫줄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도 좋아서 다음에도 홋카이도 여행을 간다면 여기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치도 이정도면 다닐만 하고요. 스스키노 남쪽은 거의 다니질 않았으니 다음엔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스스키노 시장도 가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G4를 생각해도 역시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능..;ㅂ;




덧붙임.
지역마다 만날 수 있는 편의점의 종류가 다른 건 대강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삿포로는 도쿄와는 판이하게 다르네요.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는 거의 안 보이고, 세븐일레븐인가 싶으면 다 산카스(라고 부르나;), 편의점이 보인다 싶으면 거의가 로손입니다. 진짜 로손이 많아요. 덕분에 편의점 구경은 재미없었습니다. 각 편의점마다 상품이 조금씩 다르게 들어와서 그 상품 구경하는 것도 재미인데 주변이 다 로손이었으니 말입니다.=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