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신주쿠 파크 호텔이라고, 신주쿠 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무엇보다 다카시마야 기노쿠니야 바로 앞에 있는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결정한 겁니다. 만약 거기가 아니었다면 고탄다라든지, 하마마츠쵸쪽으로 위치가 옮겨갔겠지요.

호텔 위치를 이야기 했을 때 일본에서 1년 넘게 살았던 친구가 "거기라면 요요기가 더 가까울텐데?"라고 하던데 실제 요요기 쪽 위치가 더 가까웠습니다. 요요기역 3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NTT 건물이 보이는데, 그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돕니다.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기노쿠니야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끼고 돌면 신주쿠 파크 호텔 쪽으로 나갑니다.

이 시계탑이 NTT 빌딩입니다. 빌딩 1층에는 프레시니스 버거가 있더군요.(이에 대해서는 이후에 포스팅 올라갑니다)

요요기에서도 가깝고, 신주쿠에서도 멀지 않고, 신주쿠 다카시마야는 밤에 간식 사러 휘적휘적 걸어나갈 수 있을 정도였지만 다음에도 또 갈거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릴겁니다. 조식에 대해서도 다음에 올리겠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뷔페식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충실해서 꽤 마음에 들었지요.
가장 망설이는 것은 햇빛입니다. 빌딩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해가 잘 안듭니다. 창은 있었지만 창이 나있는 방향은 빌딩이 가리고 있어서 아침이 되어도, 점심이 되어도 해가 잘 들지 않았습니다. 안에서 사진 찍는게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하마마츠쵸 치산에서 머무를 때는 해가 잘들어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말입니다.

위치도 좋고, 조식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방 크기도 지금까지 가본 방 중에서는 가장 넓고. 그럼에도 해가 들지 않아서 점수 감점. 위치가 좋아서 신주쿠나 시부야 등지로 이동할 때 교통비가 많이 들지 않는 것도 좋은데, 그래서 이세탄에서 간식 사다 나를 때도 좋았는데 그걸 모두 날려버릴 만한게 해라니 이상하군요. 하하;
일본에 가 있는 동안의 애청 프로그램 중 하나가 NHK 교육 TV에서 9시부터 하는 요리프로그램과 9시 반부터 하는 공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다 뉴스;) 마침 제가 가 있는 동안 요리프로그램의 테마가 국물내기로 잡혀 있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클램차우더나 가츠오부시 국물 내기나, 레시피를 적어둘 걸 그랬다고 후회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해하기 쉬워서 집에서도 한 번 해봐야지라고 생각해놓고는 홀랑 잊었으니 문제죠.

퀼트의 경우엔 아예 책을 샀습니다. おしゃれ工房이라고 NHK에서 아예 잡지를 내더군요. 매월 나올 방송 내용을 잡지로 먼저 내고, 잡지에서 여기 실린 공예 내용을 다 방송합니다. EBS 교육 프로그램과도 같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홀랑 반한 퀼트 작품은 이겁니다.
실제 제작한 것은 오른쪽의 道化師 태피스트리. 도화사라고 하면 길을 만드는 사람정도의 뜻일텐데, 아마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왼쪽은 그 활용편입니다. 마법사 태피스트리.
손 퀼트도 아니고 기계퀼트라 만들기는 오히려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기계 퀼팅일까요? 기계로하는 자유 퀼팅이라는데 저처럼 재봉틀을 잘 못다루는 사람에게는 난제죠. 잡지에는 퀼트에 들어가는 천을 비롯해 다양한 재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올해 다른 퀼트 작품들을 다 완성하게 된다면(이게 중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왼쪽 것이든 오른쪽 것이든 완성해서 제 방 벽에 걸어두는 것이 꿈입니다.^ㅁ^

그러나 그 전의 도전 과제.
현재 제작하고 있는 퀼트의 뒤판으로 구입한 별무늬 남색 천, 그리고 다른 붉은 천은 새로운 퀼트작품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이것은 태피스트리 전에 완성할 생각이니, 예정대로라면 올해 안에 최소 3 개의 퀼트 작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제반 문제로 완성은 못하고 패치워크 만이라도 해둘 생각이니 적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는 기계퀼팅으로 매트 만들기(사방 1미터가 넘습니다), 다른 하나는 폭신폭신 이불 만들기라 시간은 많이 걸릴겁니다. 그러니 단단히 마음 먹고 진행해야겠네요. 두근두근~♡


오카다야에 갈 때마다 천에 빠져 헤롱대는 것이 언제야 멈출지 걱정입니다. 아마도 안 멈출 것 같은걸요. 나중에 닛포리 원단시장에 가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갓파바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여행 기간 동안 대략의 일정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첫째날 : 신주쿠
둘째날 : 요코하마 (아침에 하라주쿠에서 삽질)
셋째날 : 신주쿠 + 긴자
넷째날 : 지유가오카 (+시부야, 이케부쿠로)
다섯째날 : 키치죠지, 나카노
여섯째날 : 갓파바시, 센소지, 니혼바시
일곱째날 : 긴자
여덟째날 : 크리스피 크림 도넛, 귀국

그날 그날 간 곳은 많지만 일정만 따지자면 그리 벅차지는 않았습니다. 그대신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은 꽤 있었지요.

이 포스팅은 이 중 여섯째날의 일정인 갓파바시에 대한 것입니다.


대략해서 2년 전쯤의 기사였을 겁니다. 쿠켄(Cookand)에서 일본 현지의 기사를 몇 번 받아다 연재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 소개 된 곳이 스위트 포레스트와 바로 이곳, 갓파바시입니다. 스위트 포레스트는 지난번에도 한 번 다녀온적이 있으니 넘어가고 갓파바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알고 있었던 기간에 비하면 늦은 편이지요. 사실 늦게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아마도 가산을 거덜내고 지금 쯤 집 여기저기에 어머니 몰래 그릇들을 수납하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갓파바시의 갓파는 일본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거의 짐작하실 듯한, 상상의 동물 갓파입니다. 한자로는 河童이라고 씁니다. 그렇다고, 여기를 가기 위해 일본 지하철 노선도에서 갓파바시를 찾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아메요코쵸(홍차를 싸게 파는 카와치야가 있는 시장)도 그렇지만 그릇 도매상이 모여 있는 갓파바시에 가려면 다와라쵸(田原町)에서 내리면 됩니다. 긴자선 다와라쵸. 아사쿠사의 바로 전 역입니다. 그러니 긴자선도 상당히 무섭지요. 그 선 안에 시부야, 긴자, 니혼바시, 다와라쵸, 아사쿠사의 무서운 파산 거리가 몰려 있으니 말입니다.

기사에는 다와라쵸 3번 출구로 나가서 300미터 가량 걸으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보니 그렇게 멀지 않더군요. 다만 주의할 점 하나. 출구가 열린 방향이 아니라 꺾어서 걸어야 합니다. 처음에 별 생각 없이 3번 출구로 나와 그대로 걸어갔다가 혹시라는 생각에 주변에 있는 지도를 확인했습니다. 3번 출구는 거리 모서리에 있는데 직진을 해서 바로 걸어가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꺾어 가야 하더군요. 하마터면 헤맬 뻔 했습니다.

이런 지도들이 군데군데 여럿 있으니까 확인하면서 가세요. 이 지도는 갓바파시 입구에 있는 것이라, 다와라쵸역까지 300미터라고 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 한 블럭쯤 내려가면 슬슬 그릇가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블록이 끝나면 이렇게, 멋진 셰프 아저씨가 근엄한 얼굴로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지요. 세계 그릇을 모두 다 판다는 야심찬 가게였는데 차마 무서워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의 목표는 딱 하나. 커피 관련 용품을 사는 것이었거든요. 원래 이번 여행에서도 갓파바시는 마지막까지 일정에 넣지 않았지만 융드립용 스탠드와 크리머의 구입을 위해 유니온(ユニオン : Cafe Sweets 5*호에서 정보 확인)을 가기로 가기 전날에야 결심을 했습니다.

요리사 아저씨 바로 앞의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이쪽 길을 중심으로 양 옆이 모두 그릇가게입니다.
걸어다니다보면 르쿠르제는 물론 키친에이드까지 "널려" 있습니다. 이런 주방용품들을 한 자리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눈이 황홀해지더군요.ㅠ_ㅠ

드디어 유니온 발견!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내부사진도 찍긴 했으니 일단 접어두죠.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바깥으로 빼지요.

계산대에 있었던 장식 스탠드인 커피가는 할머니입니다.
호첸플로츠 시리즈에도 나오지만 할머니들의 주요 임무(?)중 하나가 커피가는 건가봅니다. 이 할머니도 열정적으로 커피를 갈고 계시는데 상당히 호러였습니다. 커피밀의 손잡이 부분이 손에 고정되어 있는 방식이 손등을 뚫고(...)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커피든 맡겨두면 잘 갈아주실 듯한 손놀림이지만 손등이 뚫려서 거기에 커피 손잡이가 튀어 나와 있는 것은 보기 무서웠습니다.ㅠ_ㅠ

커피 크리머는 이탈리아 수입제로 직화가 가능한 것으로 골라 샀습니다. 아니, 그것밖에 없더군요. 보덤제는 본체가 플라스틱이라 직화 불가능. 유리인 것도 직화는 안됩니다. 그래서 일부러 본체가 스테인리스로 된 것을 찾았지요. 거기에 스탠드와 융도 함께 구입~; 결국 이날 파산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다른 파산의 원인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ㅁ^
아침에 일어나면 대략 7시.
그 때쯤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TV를 켜는 겁니다. 한참 뉴스 타임이라 이리저리 서핑을 하며 일본의 뉴스들을 섭렵(?)하고 있었지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들린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지만요.


지금 7시 뉴스를 보다가 일본에서 이미 지난주에 들고 일어난 사건이 하나 나오길래 일본에 있는 동안 가장 뇌리에 박힌 사건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1. 치의대생 토막 살인 사건
이미 제가 도착한 다음날-일요일에는 범인이 잡혀 있어서 어떤 식의 살인 사건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저 죽은 아가씨가 제게는 굉장히 비호감 타입이었다는 것이 이 사건에 대한 첫 감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 치과병원을 하고 있는 어느 집에 남매가 셋이 있었습니다. 장남, 차남, 그리고 장녀이자 막내딸. 이 막내딸이 이번에 죽은 아가씨입니다. 이 아가씨를 죽인 것은 바로 위의 오빠인 유우키.(핫.-_- 그러고 보니 모 만화의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군요)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부터 경찰이 둘째에게 주목을 하고 있었다는데 결국 진범으로 밝혀집니다. 자기 여동생을 죽이고 시체를 토막내었다는 것 자체가 쇼크지요.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서는 새해 들어서는 거의 매일 가족내 살인사건들이 발생하는 바람에 뒤숭숭했나 봅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사건 하나도 가족내 살인 사건이었지요.
왜 오빠가 여동생을 죽이게 되었는가. 간단하게 요약하려 해도 언어 순화를 하면 쉽지 않군요. 그러니까 개***라든지 지*맞다라든지 등의 단어를 빼놓고 하자니 오빠가 못났다고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빠는 3수 중인데 여동생은 치의대에 붙었거든요. 그러니 오빠보고 공부 못한다고 이런 저런 면박을 주는데다가 다른 가족들도 무시랄까,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했나봅니다.
뉴스 프로그램들에서 계속적으로 다루면서 등장하던, 살인의 계기가 된 말이 "わたしは夢があるけど,ゆ君(유우키)は勉强しないから夢もってないね.". 대강 해석하면 나는 꿈이 있지만 유군은 공부 안해서 꿈을 가질 수 없네.
으음; 말 조심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 가족들은 동시에 두 아이를 잃은 셈이니 상당히 충격이 컸겠지요.....


2. 엘리트 회사원 토막 살인사건
이쪽도 토막살인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인가? 하여간 주중에 범인이 잡혔습니다.
작년 12월 중순에 일본 어딘가에서 사람 다리인지 팔인지가 발견되었답니다. 달랑 그것만 하나.(저는 이 뉴스 처음 이야기를 보고 모방범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몸의 다른 부위가 발견되는 식으로 세 부위가 등장했더군요. 죽은 사람은 모건 앤 스탠리에 근무중인 엘리트 회사원, 죽인 사람은 그 아내입니다.( ")
한참 조사중에 돌아온터라 왜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뉴스쪽에서는 대체적으로 아내의 사치와 바람기를 들고 있습니다. 죽이기 전에 이혼 이야기도 오갔다 하더군요.
남편이 자는 사이에 와인병으로 살인하고, 토막을 내서 여기저기 갖다 버린 모양입니다.=_=; 머리는 체포된 이후에 증언을 토대로 찾아냈다고 하고요.


1, 2를 봤을 때 일본에서 저런 살인 사건이 하나 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엄청난 피해를 볼듯합니다. 카메라가 주변에 들끓지 않나, 주변 인물 취재한다고 붙들고 인터뷰 하질 않나. 그것도 방송사가 엄청나고 관련 프로그램도 엄청나지 않습니까.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저렇게 카메라가 쫓아다닌다면 대략 난감. 하하하하.


3. 후지야의 삽질
페코를 기억하시는지요?
양갈래로 묶은 소녀가 빨간 뺨에 맛있게 입술을 핥는(쓰고 보니 이상하지만;) 귀여운 소녀 말입니다. 그게 후지야(不二家)의 대표적인 캐릭터입니다. 두 군데 없을 가게라는 이름에서 후지야라고 썼다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두 번 없을 삽질을 했더군요.
작년 11월경, 사용기간이 지난(유통기간도 아니고-_-) 우유를 슈크림 만드는데 사용했답니다. 그리고 어떤 공장에서는 쥐가 대량 발생하기도 하고 일부 식품에서는 세균도 검출되었다는군요. 우유건에 대해서는 이미 자체 조사가 들어가서 보고서가 나왔지만 二人の舞가 되면 안된다라며 매스컴에 절대 알리지 말 것이라 했답니다. 이 때 발표하고 제품 회수를 했다면 훨씬 나았을 건데 말이죠. 목요일인지 수요일쯤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마 망하지 않을까 싶어요.


4. 윌리엄 왕자의 결혼
거참, 남의 나라 왕실 이야기는 왜그리 많이도 다룬답니까. 특파원까지 보내가면서 특종으로 다루더군요. 올해 안에 결혼하게 될거다 어쩐다.-_- 상대 아가씨가 참 불쌍하던걸요.


5. 이런 것도...
모 유원지에 건담이 출현했다!라는 내용이 나오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건담 매니아들이 건담을 착용(!)하고 돌아다녔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작기간 1개월, 제작비용 약 10만엔.(...)


퀄리티가 대단하더군요.+_+b

여행의 후유증인지, 아니면 단순한 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통과 더불어 어지러움, 오한, 체기 비슷한 것들이 동시에 들이 닥쳤거든요. 몸살일지, 아니면 체한 것인지 종잡을 수 없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헤롱대고 있습니다. 늘어져 있는 상황이라...=_=

사진들 정리도 대강 끝내기는 했지만 거의가 먹는 것이로군요.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고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니까 엉망이예요. 여행 기록으로서의 의미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래도 잘 건졌다고 생각한 몇 가지는 따로 포스팅을 올릴겁니다.


일단 구해온 물건들의 포스팅부터 올리지요.


이번에 새로 도전한 곳 중 한 곳이 코호쿠 이케아입니다. 도쿄 근처에 이케아 매장은 두 군데 있는데 한 곳이 후나바시, 다른 한 곳이 코호쿠입니다. 요코하마 가는 길에 살짝 들렀다 왔지요. 이쪽 포스팅도 따로 올려보겠습니다. 찍은 사진도 없긴 하지만 뭐... 쓸 말은 몇 가지 있으니까요.
옆에 보이는 CD는 부탁받은 것입니다. 자켓을 보고 무슨 CD인지 알아보시는 분이 있으려나요..?

1500엔이 조금 넘었던 무스카토 다스티, 거기에 센소지에서 술안주 용으로 사온 전병.-ㅠ-

이것도 부탁받은 것입니다.
메종 드 히미코 CD, 하츠 아키코 화집, Best of FSS, 마리미떼 일러스트 모음집.

이번에는 절대 책을 사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왼쪽부터 키노시타 사쿠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만화책(+그림책?), 이마 이치코 화집(초판 한정 프레젠트도 들어 있었습니다), 세인트 비스트 화집. 나중에 생협 번개 때 들고 나갈 책들입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백귀야행과 세인트 비스트 화집은 같은 가격입니다.-_-;

카이 간식(?) 두 통, 오른쪽은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가져온 강아지 간식.;;

생협 번개 때 들고 나갈 간식입니다~.

나머지가 잡다하게 있군요.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울테니 나중에 다시 따로 올릴겁니다.
왼쪽 아래에 롤커터, 그 위가 다얀 접시, 그 왼쪽 위가 카렐 챠페크 컵, 그 오른쪽이 융드립용 스탠드와 융, 다시 맨 오른쪽 아래에 수프 컵(이라지만 저는 카페라떼 용으로 쓸겁니다), 용량이 꽤 작은 컵 하나, 거기에 밀크 크리머(박스)와 RQ용 실리콘 스킨.

이게 가장 중요하지요.-ㅅ-;
이번 여행에서는 다량의 홍차를 구입해왔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는데... 앞쪽에 있는 고양이 모양, 강아지 모양 과자는 선물용입니다. 그 위에 보이는 와인 오프너는 이케아 구입(590엔), 작은 잼 병들은 포트넘 앤 메이슨, 그 뒤의 미니틴도 포트넘 앤 메이슨 얼그레이와 로열 블랜드. 그 뒤가 포숑 애플, B&B 얼그레이, 그 뒤에 해로즈 아삼과 나이트브리지, 은박 봉지는 베노아 얼그레이, 그 뒤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그 옆이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오른쪽 맨 뒤의 두 가지가 트와이닝 얼그레이 일반판과 슈페리어. 오른쪽 가장자리로 보이는 것은 맨 앞의 블루베리 프리저브, 그 뒤가 크렘 드 카시스 작은 병, 그리고 작은 사각 통은 신주쿠 이세탄 지하에서 구입해온 허브 드 프로방스입니다.-ㅅ-;
허브 드 프로방스를 왜 구입했는지는 로베르 아저씨 책을 본 사람이라면 아실지도...;


에구구. 이만 쉬러 갑니다.ㅠ_ㅠ

직장생활 시작하고서는 가장 긴 여행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넷을 하지 못한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연수 가 있는 동안에도 여기 관리는 꼬박꼬박 했는데 이번엔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요. 다음에 비우게 될 때는 잘~하면 노트북이 들어올지도 모르니 블로그 관리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주 중으로 차근차근 파산기가 올라갑니다. 덩달아 파산하실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웃음) 얼마나 파산했는지는 차마 밝힐 수 없는 부분이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마법 때문이었는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덧붙여 상당히 재미있는 여행 교훈도 얻었습니다.

- 쇼핑만 할 거라면 일정이 길어지는 것은 시간 낭비 돈 낭비 체력 낭비 후회 시작이다.
- 25년 지기는 필요 없다. 혼자 가는 여행이 훨씬 잘 맞는다.
- 짐은 적을 수록 좋다.
-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던가, 쇼핑목록에서 바로 지워라.

그외 기타 등등.( ");;;


가끔 블로그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듯하면 여행갔나보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음하하;;

료코시료씨의 카미가쿠시(旅行資料さんの神隱し)라도 찍어야할까요.-_-;
여행다닐 때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도록 A7사이즈로 제작한 여행메모들이 두 번째 실종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앞서의 실종건은 어느 책에 끼워둔 것 같은데 찾아보니 없더라였고, 이번에는 토요일에 사무실에서 안 들고 온 줄 알았더니 여기에도 없더라입니다. 양쪽 모두 잘 두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군요.
어쩔 수 없이 여행 계획을 다시 되살려 짜야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하.하.하.

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슬슬 제대로 된 계획을 짜야 할 건데요, 이번만큼은 잘, 보관하렵니다. 또 잃어버리면(아마도 한 달 주기로 잃어버리는 듯한데 이리되면 여행 직전에 잃어버린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난감하죠. 일단 집에 가서 한 번 더 찾아보긴 할텐데 다시 짜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웅. 부탁받은 물건들도 다시 목록 출력을 해야하네요. 그참...; 어디로 도망갔을까.
드디어 긁었습니다.

JAL의 성수기 항공요금이 나오기를 이제나, 저제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월요일 오후 느지막히 드디어 나왔습니다. ANA가 요금이 일찍 나온터라 ANA로 할걸 그랬나라고 생각했지만-게다가 JAL의 업무처리는 한국 외무부에 견줄만 합니다-_--극우파에 돈대주는 기업 목록에 떡하니 올라있는 것을 보고 완전히 등을 돌렸지요. 그 유명한 식료품 라인인 기노쿠니야도 그 목록에 올라 있었습니다. 아, 후지츠랑 올림푸스도 있었지요?

하여간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요금 확정 받고는 빠른 시일 내에 결재하러 가겠다고 하고 그 다음날인 어제 다녀왔습니다. 일본 여행은 최근에는 거의 여행박사만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르군요. 예전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쪽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청 쪽. 거기에 지난 사무실에 비해 엄청나게 확장되었습니다. 기업의 확장은 잘나간다는 증거이지만 몸집이 불어나면 둔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일례로 이번에 일행이 숙박 예약을 하다가 담당자의 응대에 머리끝까지 열이 치솟았습니다. 연락도 잘 안될뿐더러 문의한 사항에 대해 두 번, 세 번 다시 연락하게 만들더군요. 그렇게 대응하다가는 손님 빼앗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몸집이 커지니 손님 한 둘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러다가는 동맥경화로 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작은 혈전 하나가 혈관 막는 것은 순식간이라지요.
(뭔가 비유가 요상하긴 합니다.)

항공권과 숙박까지 결재해두고 나니 여행간다는 실감이 조금 납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완전한 실감은 느끼지 못할겁니다. 아니, 비행기에 탄 뒤에도, 내린 뒤에도, 입국심사까지 마친 뒤에도 실감은 나지 않을겁니다. 실감 없이 그저 그곳에 있다라는 느낌만 들까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느긋함입니다. 느긋하게, 유유자적하게 여행을 다녀오기로 일행과 약속했습니다. 이번이 그 인간(;)과 같이 가는 네 번째 여행인데 이번에는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항상 붙어 다니다가 떨어져 다닌다는 것도 특기사항이지만 일정도 지금까지 같이 다닌 여행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헐거운 여행 일정입니다. 제발 이번에는 뛰어다니는 일이 없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이 전자 항공권으로는 처음이군요. 거기에 숙박하는 곳도 처음 가보는 곳.
그래서 두근두근두근×3배랍니다~♡


덧붙임. 결제시에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길래 일시불로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숙박 결제할때나 항공권 결제할때나 둘다 표정이 묘했던 것 같은데, 주로 할부로 하나요?

일본에 두 군데의 이케아 거대 매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하나가 후나바시, 하나가 요코하마라는 것은 미처 몰랐습니다. 지도에 점이 찍혀 있는 것은 보았지만 감이 안 잡혔거든요. 그러다가 후나바시 이케아 관련 리뷰를 보고 거기에 요코하마에도 있다는 글을 확인한 후 후다닥 찾아보았습니다.
과연 요코하마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매장이 있습니다. 미나미 후나바시 역에서 바로 보이는 후나바시 이케아 매장과는 달리, 이족 매장은 신요코하마역에서도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위치랍니다. 버스도 다니기는 하는데 일본 버스는 한 번도 타본적이 없어서 난감하군요.

이번에 가서 START BOX를 질러오면 어쩌나...라고 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의외로 높은 편.OTL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한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폴더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한꺼번에 텁니다.;

JAL에서의 기내식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게 나옵니다.
오츠마미라는 것은 술안주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념 땅콩과 과자가 들어 있습니다.

본식은 찌라시 초밥. 하지만 대강 먹고 남겼습니다.
일본여행은 거의 JAL을 이용했고 매번 이 음식이 나와서 물렸다고 할까요.....;

귀국길엔 이랬습니다.
그냥 검은깨를 뿌린 쌀밥에 유부주머니, 기타 몇가지 반찬들. 역시 대강 먹고는 느긋하게 맥주를 즐겼습니다 동경시내에서부터 대 탈주(...)극을 벌인 뒤라 항공기 안에서 친구와 축배를 들었거든요.;

이쪽은 첫날 점심. 신주쿠역 지하와 연결된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잔뜩 챙겨왔습니다. 거기에 호텔에서 제공되는 녹차(와 발효차)를 마셨지요.


치킨 커틀릿. 꽤 괜찮았습니다.(조금 뻑뻑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셋째날, 호텔에서의 조식 상황입니다. 둘째날은 디카를 들고 내려가지 않았지요.
전날 긴자에서 사가지고 온 기무라야의 팥빵이 간식 대신 옆에 놓여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하얀 것은 후르츠 칵테일에 요구르트를 듬뿍 얹은 것. 거기에 바나나를 섞어 먹으니 든든합니다. 칼로리에 대한 보장은...............(먼산)

아직 여행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는데 그것도 시간 날 때 한꺼번에 올리겠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3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한 홍차전문점에 갔다가 고디바 얼그레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물었습니다.

Kirnan : 어, 고디바에서도 홍차가 나오나요?
Master : 예, 나옵니다. 고디바에서 나오는 초콜릿들과 잘 어울리는 홍차를 컨셉으로 만들었답니다.

이 말을 들었으니 실험정신이 발동하지 않을리 없지요. 하지만 고디바 홍차는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뇌리에서 사라졌고, 일본 나갈 때 고디바 초콜릿을 사서 들고 와서 함께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기억의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7th 여행에서 파산신의 가호아래 고디바 홍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디바 매장은 인천 공항내에서도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면세점 물품 인도장 근처에 있는 롯데매장과 31번 게이트 쪽 나가면서 있는 Discovor 면세점이 가장 물건이 많습니다. 그 외엔 비슷하고요. 지난번에 코코아를 구했던 것은 롯데쪽이었고 이번 차는 D~쪽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디바 커피 프랄린 외에 다른 종류도 하나 더 들어와 있긴 했는데 지난번 프랄린에 호되게 당했던지라 넘어갔습니다.)
얼 그레이와 오렌지 블로섬이 있었는데 어느 것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렌지 블로섬을 선택했습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또 뚜껑이 나옵니다. 이중 뚜껑이긴 하지만 향이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포장된 것은 아닙니다.

광량부족으로 사진이 좀 심하게 흔들렸지만 대충 이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잎이 길어요. 집에 있는 트와이닝 얼보다도 확실히 큽니다.

그리고 잠시 뒤 상황.
고디바 홍차와 고디바 쿠키의 멋진 조합! 환율이 낮으니까 고디바 쿠키도 지를만 하군요. 그래도 헤이즐넛(사진 오른쪽)의 경우 25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 가량 하는 셈이니 사람에 따라서는(특히 가크란) 차라리 빈츠를 먹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쿠키 접사는 접어두지요.

아.
홍차 맛에 대해 덧붙입니다.
보통의 홍차맛에 가까웠다고 생각했고, 잎이 큰편이라 오렌지 페코나 그 아래 단계 같았는데 주변 분들께 물어보니 저 오렌지가 오렌지 페코의 오렌지가 아니라, 오렌지 꽃의 오렌지랍니다. 꽃향은 못 느꼈는데 다음에는 다시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과연 오렌지 꽃향을 구분해 낼 수 있을지?
(무난한 맛이라 제게는 딱 좋았습니다.-ㅠ-)
관련글은 여름한정, Fauchon Doublie Rich Tea - Pink and Blue.

작년의 여름 한정 상품이었던 더블리치티. 완전 한정은 아니었는지 다른 타입으로 나온 것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아삼과 얼그레이의 핑크 & 블루였는데 지금은 화이트로군요.

구한 곳은 JR신주쿠 지하에서 어찌어찌 들어간 The Garden이란 식품점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대부분의 간식은 다 이 곳에서 조달했을 정도로 자주 이용했지요. Shunkan이라던가? 하여간 그런 이름의 건물 지하 2층 구석에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잡화점같은 것이 있는데 은근히 취향인 물건들이 많아서 파산하지 않도록 열심히 차단을 해야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뒷면을 보고 알았지만 순수하게 우유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앞에도 나와 있지만 우유가루가 50% 들어갔답니다.-_-; 맛도 예전에 마셨던 핑크라벨의 아삼보다는 덜하더군요. 그래도 그럭저럭 마실만합니다. 가격은 158엔 가량으로 기억합니다.


여행 막바지에 다카시마야 지하 식품매장을 들어가보고 알았지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의 포숑 매장에도 이 밀크티가 있습니다. 이 버전 외에도 뚜껑달린 은색 페트병(250ml 가량?)에 담긴 여러 포숑 밀크티가 있더군요. 살까 망설이다가 짐이 너무 늘어나고 있어서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홍차도 한 가득, 잼도 한 가득, 거기에 밀크티도 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가보렵니다. 그 때는 또 애플티를 사올지....도 모르지요.;

이번 일본 여행에서 디저트로는 케이크의 대왕마마를 만났다면 본식으로는 어떤 것이 최고였는가라고 물으신다면 단연 비프카레를 들겠습니다.

이번 여행만큼 일정이 뒤집힌 여행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도 그 때 그 때 가는 지역에 맞춰 해결했습니다. 저녁은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했기에 사실 제대로 음식점에 들어가 먹은 것은 둘째날의 지유가오카 일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그게 정말로 제대로 잘 골랐다는 거죠.(수식어가 많아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도 지도는 도쿄 카페 가이드의 지유가오카 편을 썼습니다. 이름은 챠노코(ちゃのこ). 커피전문점과 카레 전문점입니다. 카레의 경우엔 달랑 비프카레 한 가지만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스위트 포레스트 가는 길에 있는 셈이니 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을겁니다.


그날 점심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 전날에 둘째날 점심을 지유가오카에서 해결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도쿄 카페 가이드를 열심히 뒤지다가 카레 사진이 예쁘게 찍힌 가게를 봤습니다. 그게 챠노코를 가게 된 이유였지요.
12시쯤 맞춰 갔더니 아직 비프카레가 준비되지 않아서 식사는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15분 후면 가능하다 해서 길 건너편에 있는 Afternoon Tea Shop에서 놀다가 갔습니다.(확실히 긴자점보다 작고 물건도 적더군요. 긴자점이 너무 큰 탓도 있긴 하지만...;)

시간에 맞춰 들어가서 비프카레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비프카레만은 1100엔, 세트는 1200엔. 100엔 차이에 커피와 샐러드가 딸려 나오니 당연히 세트로 주문하는 쪽이 이익입니다.

자리에 앉아 옆 테이블 쪽을 찍어봤습니다. 나무로 직접 만든 듯한 작은 테이블과 나지막한 의자.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는 데는 조금 불편하긴 하더군요.

먼저 락교와 생강, 그리고 우유를 가져다 줍니다.

커피를 식사 후에 가져다 줄까요라고 묻길래 그냥 같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핸드페인팅으로 만든 것 같군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봤는데..... !!! 100엔 더 붙여서 나온 덤 커피치고는 굉장히 맛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기도 하고 주력 메뉴도 커피쪽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 맛과 쓴맛이 입안을 감돌면서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맛있는 커피를 내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자,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역시 투박한 느낌의 오목한 그릇에 나온 샐러드. 미역도 있고 오이도 있고 방울토마토도 있고 무순도 있는 일본식의 샐러드지만 이름있는 소스를 쓴 듯한-대개의 경우엔 여기서 와인 비네거에 어쩌고~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제 미각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새콤한 식초+오일 소스가 잘 어울립니다. 약간 짠 듯하지만 일본 음식은 원래 다 그런거려니 생각하고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카레.
.....
건더기는 여기저기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헤엄치고 있습니다.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한 숟갈 먹어봅니다.

맛있군요.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그저 먹는겁니다!
진한 카레 맛이 소스만 퍼먹어도 밥 한 그릇 정도는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건더기는 얼마 없지만 뭉개지거나 하지 않고 속까지 카레맛이 잘 배어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나요라고 절로 묻고 싶은 맛입니다.



그리하여 그날 저녁식사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카레를 집어 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음 선거날, 열심히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카레 한 솥 만들어봐야 이틀도 못가는 상황에서 만든 보람이 있을지...ㅠ_ㅠ)

지난번 일본에서 구입해온 물건들에 대해 사진을 한꺼번에 올렸을 때, Afternoon Tea Shop 긴자점에서 구입한 인스턴트 챠이 사진도 같이 올렸습니다.

바로 이거죠.

뒷 배경은 무시하시고....;
간식이 심히 땡기던 어느 날, 일본에서 사온 밀크 차이로 허기를 달래봐야겠다며 봉투를 뜯었습니다. 스티커에 그려진 암소가 참으로 인상 깊군요.
거기에 아래 멘트까지도 말입니다.

If you want to be happy
for an hour
drink some chai

Afternoon Tea

어떻게 보면 오만한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happy가 아니라 gloomy한 시간이 될테니까요.

노랑 봉투를 열었더니 팩 세 개가 나옵니다.

....

세 개?
저거 600엔 넘게 주고 산건데 달랑 세 개?

라고 절망해도 이미 늦은겁니다. happy가 아니라 gloomy 쪽에 한 발짝 다가섰군요. 봉투 뒷면에는 뜨겁게 마시는 방법과 차갑게 마시는 방법 양쪽 모두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요즘엔 뜨거운 쪽이 더 좋으니 뜨거운 쪽 레시피를 봅니다.

머그컵에 가루를 붓고 뜨거운 물 100cc를 넣으랍니다.

.....

100cc?
한 잔에 겨우 100cc라고?

말한다 한들, 이미 늦었습니다. 계속 갑니다. 이제 gloomy 쪽으로 점점더 기울어집니다.

분말 분량은 꽤 많습니다. 이정도 분량이면 100cc가 아니라 머그컵 가득(용량은 대략 200cc) 물을 부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시피는 지키는 쪽이 이득이지요. 맹탕은 싫으니 일단 물은 100cc만 부어봅니다. 진하면 물을 더 타면 되지 않습니까.

물을 투입하고 휘휘 젓습니다.

향을 맡아 보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향신료 냄새가 납니다. 마살라 차이...였던가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 기묘한 향신료 냄새에 마시는 걸 조금 망설였습니다. gloomy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갑니다.

그러나 이미 엎어진 물. 어쩔 수 없이 아주 조금 마셔봅니다.

...


엥?
이거 의외로 맛있잖아! ;ㅁ;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홀짝 홀짝 마시고, 순식간에 gloomy에서 happy로 넘어갑니다. Afternoon Tea의 완승이로군요.(완봉승이 아닌게 조금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차이 특유의 향신료 향은 나지만 그 향이 맛 전체를 가릴 정도는 아닙니다. 단 맛도 딱 피로를 해소하기에 좋은 정도로군요. 아주 달달한 차이와 밀크티만 마시다가 약간 달달하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은 차이를 마셨더니 정말 행복해집니다. 대용량으로 판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두말 없이 살텐데 작은 팩으로만 봤습니다. 혹시 다음에 가게 된다면 찾아보렵니다. 없으면 작은 봉투만이라도 잔뜩 사들고 와야지요. 포장이 귀찮으니 비닐 봉투를 하나 챙겨서 몽창 뜯어 비닐봉투에 가루만 담아오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세관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죠. 수상한 가루를 들고 왔다고 공항에서 붙잡히는 것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원래 다음 여행에서는 긴자를 빼려고 했는데 이리되면 꼭 가야겠군요. 가는 김에 피에르 마르꼴리니 긴자도 가고, 기무라야 본점도 가고, 고디바도 가고.....OTL

마지막 날, 예정된 일정을 홀랑 날려버리고 오카다야와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천과 종이입니다. 오카다야에서의 천보다는 지유가오카에서 본 천 가게의 천들이 더 제 취향에 맞았지만 이쪽에서도 만만치 않게 돈 쓴 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지유가오카와 닛포리에서 천을 살 계획이지만 말입니다. (과연 가능할지..=_=)

퀼트용으로 구입한 총 6종의 천입니다. 지난 주말에 물에 담갔다가 다 다려서 잘 보관중입니다. 오카다야가 지유가오카의 천가게보다 좋은 점은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천이 여러 종 있었다는 겁니다. 흔히 찌리멘이라 부르는 타입의 천도 있었는데 이쪽은 미처 못구했습니다. 사오면 몇 가지 소품을 만들어볼 생각이었는데 조금 아쉽더군요.

종이는 부탁을 받고 사온겁니다.
화지(和紙)로 장당 600엔이 넘습니다. 10배 환율로 생각하면 6천원 정도. 비싸지요.;;

하늘색 바탕에 벚꽃이 휘날리고.

이쪽은 그야말로 일본색이 물씬 풍기는 종이들.

그리고 무사시노를 생각나게 하는 갈대들.

이쪽도 화지지만 구김주름지에 가깝습니다. 그런걸 왜 굳이 샀느냐.......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앞 뒤 색이 다릅니다. 한지 계통의 종이 같고, 거기에 주름지인데 앞 뒤 색이 다른 것이 특이해서 구입했습니다. 하늘색 종이는 앞 뒤 색이 같지만 이것도 은근히 마음에 들었지요.



다음에 가면 더 다양한 종이와 천을 사올 생각인데 수화물 무게 제한 안쪽으로 가능할지 슬슬 걱정되고 있습니다. 하하하;; 종이와 천이 은근히 무겁잖아요.

어제 오후의 모습입니다.
여행 다녀온 기록 정리하는 김에 상 펴놓고, 위에 테이블보-라 쓰지만 실상은 무릎덮개-를 깔고 풀과 영수증과 이면지를 잔뜩 펼쳐 놓았습니다. 옆에 있는 동생 침대에도 정리가 끝난 기록들을 철해둔 것이 쌓여 있었지요.
제 방은 뒤쪽-북서향-이라 낮동안에는 해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같은 북서향이라도 동생방은 빛이 더 잘드는게, 제 방쪽 베란다에는 책장이 둘러쳐져 있어서 해가 잘 안들거든요. 덕분에 여름에는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합니다. 더워도 더운대로 버티는거죠.

여행기록은 맨 처음의 1st 때부터 있습니다. 영수증을 순서대로 모아 놓고 하나하나 A4 이면지에 붙여가면서 여행 기록을 적었습니다. 지금이야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니 자세한 기록은 남기지 않지만 그래도 영수증 붙여 두는 것이 상당히 유용하군요. 그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2000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물가는 거의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비조차도 동결상태입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환상적이지요.(2002년 겨울과 동일하게, 패밀리마트에서의 빵 값도 105엔으로 동결되어 있습니다. 3년 넘게 같은 가격이라 함은... 그런 의미에서 환율이 떨어진 지금엔 일본이 오히려 쇼핑하고 먹기엔 좋습니다.)

캄보디아에서의 여행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 일기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패키지 여행인지라 영수증이 거의 없습니다. 면세점에서 쇼핑한 한 두 가지 정도가 전부입니다.(고디바 초콜릿과 연꽃그림의 다기 세트;)

다행인 것은 가면 갈 수록 영수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쇼핑 목록이 줄어든다는 것일까요?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매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다카시마야는 예전부터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지만 지하매장이 있을거란 생각은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주로 돌아다닌 쪽이 도큐핸즈였거든요. 도큐핸즈는 지하매장이 없으니 바로 이웃한 백화점에 지하매장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겁니다.
그러다가 그 지하에 치즈랑 와인이 맛있다란 정보를 입수하고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이 방문은 결국 나리타 공항에서의 삽질을 낳았습니다. 지하매장에 홀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출발해야할 시간을 제대로 못 맞췄거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매장은 역시 빵과 과자 매장들.
어째 똑같은 포숑인데 이쪽은 맛있어 보이는 잼도 팔고 포숑 홍차도 팔고-그것도 종류별로!-홍차 음료도 파는겁니까. 구하기 힘들다고 투덜댔던 더블 리치 밀크티외에도 버라이어티 밀크티까지 있었습니다.

더블 리치 밀크티란 이것.


하지만 포숑보다 제 눈을 더 끌었던 것은 TAMAGOYA라는 곳입니다. 타마고야. 한글로 풀이하면 그대로 달걀집입니다. 왠지 촌스러울 수도 있는 이름인데 파는 먹거리들은 상당히 세련되었군요. 푸딩 외에 달걀과 우유를 사용한 다양한 롤케이크, 케이크 등을 팔고 있습니다. 포장도 멋지고 로고도 멋지고 모양도 예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샀습니다. 파스텔(역시 푸딩 체인점)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가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구입 시간은 1시 반 경, 한국 도착 예정시간은 밤 10시-아이스팩으로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시간이 길긴 길었지만 그래도 열어봤을 때 냉기는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고 거기에 사는 맛도 있고 선물로 주는 맛도 있고. 포장 디자인부터 제품 디자인, 맛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다음 여행 때는 종류별로 하나씩 사오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누가 저좀 말려주세요! .....
일본여행에서 사온 먹거리와 물건들의 비율은 50대 50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먹거리가 50%를 넘습니다. 그도 그런게 물건들의 상당수는 부탁받은 물건이라 제 몫이 아니거든요. 먹거리들은 물론 제가 먹으려고 사온 것이 대부분이니 순수하게 제 여행 후에 남은 것들은 단연 먹거리가 많습니다. 하하하...

그럼 이번에도 접습니다.


적다보니 동생 몫이 많습니다. 다이어트 중인데다가 먹을 것을 사고 싶은 충동은 있고 하니 대리 만족으로 동생 몫을 열심히 샀지요. 물론 동생이 처음부터 "심부름 하고 남은 돈은 군것질하고, 혹시 그 돈도 남는다면 간식거리 사다줘~"라고 한 이유도 있습니다.

몇 가지 먹거리들은 이후로 포스팅을 미룹니다. 내일쯤, 푸딩글을 올리겠습니다. 우훗훗~
여행 뒤에 남는 것은 사진과, 기억과, 사온 것들입니다.-ㅂ-;

이번 여행도 만만치 않은 폭주모드로 꽤 많이 쓰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소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화보집을 철저히 배제했고-화보집 코너는 아예 가까이 안했습니다-, 만화책도 제 몫으로는 달랑 한 권 사왔습니다. 소설은 두 권이지만 그 중 한 권은 현재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안 맞더군요.

대신 천과 종이로는 조금 소비지수가 높았습니다.


면세점에서 사온 것들은 아래의 사진 달랑 하나 입니다.
고디바 쿠키 두 개(10달러 정도이지만 환율이 낮아서 1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72% 다크, 그리고 체리 블로섬 홍차. 면세점 내에 고디바 매장은 두 군데 정도가 물건이 좀 있는데 한 쪽은 롯데 면세점이고 다른 한 쪽은 토끼 귀 모양의 삐죽 나온 곳 중 왼쪽 편, 30번 게이트로 나가는 통로입니다. 그 입구쪽 왼편에 있는 작은 면세점이었습니다. 디스커버였나, 하여간 그 쪽 계입니다. 홍차와 쿠키는 그 곳에서, 다크 초콜릿은 롯데 면세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커피도 살까 했지만 지난번의 프랄린에 호되게 당해서 프리미엄도 일단 제쳐두었습니다.

일본에서 사온 물건들도 호텔에서 한 번, 집에 돌아와서 한 번 찍어 두었습니다. 역시 포스팅 염장용으로....( ");;;; 한꺼번에 올리려니 사진이 많아서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먹거리 포스팅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에 올리지요. 천과 종이도 따로 올리렵니다. 사진이 많다보니 설명 일일이 쓰는 것도 힘드군요.(훌쩍)


다음 여행은 올 겨울이 될듯합니다. 훗훗훗.................;
이번 여행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지유가오카에서 케이크의 대왕마마님을 영접했다는 것입니다. 대왕님을 모신 것이 6일 점심 때쯤이었는데 그 이후엔 신주쿠 다카시마야의 수 많은 케이크들을 보면서도 어느 것 하나 눈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케이크 쪽은 확실하게 식비 절감을 할 수 있었다는 뒷 이야기가.....OTL

이번 여행에서 길잡이로 도움을 많이 준 것은 최신 카페 도쿄가이드라고, 작년에 구입한 책입니다. 관련 포스트는 여기입니다.
책 뒷부분에 아주 상세하게 약도가 나와 있습니다. 카페 위치파악에도 좋지만 지도로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최신 버전의 지도이기도 하고, 여러 지형물이 나와 있으니 기준을 삼기에도 좋고요.

그날(5월 6일, 토요일)은 하라주쿠 프리마켓에 갔다가 느긋하게 지유가오카로 이동했는데요, 스위트 포레스트는 사람이 바글바글해서-일본 황금연휴 기간이기도 했고 점심 시간이기도 했습니다-대강 둘러보기만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달달한 숲"은 느긋하게 앉아 먹는 카페 분위기가 아니라 사서 들고 나와 먹는 테이크 아웃의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서 물건 사기도 쉽지 않더군요. 먹어보고 싶었던 믹스 아이스크림-대리석 판에 아이스크림과 부재료들을 올려 놓고 비벼 주는 것-은 날이 더웠던 탓에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사람에 질려서 간 곳이 바로 여기.
여행 전에 도쿄 카페 가이드를 훑어 보다가 사진에 홀딱 반해 꼭 가보겠다고 결심한 곳입니다.


카페 가이드 뒤에 실린 카페 위치입니다. 지유가오카 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군요. 스위트 포레스트보다도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도 저희야 스위트 포레스트를 찍고 이동했으니 거리는 조금 ...)


철길과 가까운 곳에 파티세리 파리 세베이유라는 혀 꼬이는 발음의 가게가 있습니다.(이름 외우기가 힘들어서 이후엔 파리로 통일합니다)

정사각형으로 보이는 가게 안에 주방과 테이블, 그리고 쇼케이스가 다 있습니다. 케이크도 아리따웠지만 같이 파는 쿠키나 잼들도 선물용으로 괜찮겠더군요. 한 번도 보지 못한 특이한 잼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부재료를 섞어서 만든 잼들이었습니다. 짐이 무거울 것을 예상해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여기서 케이크를 시켜 느긋하게 앉아 한 입 먹었을 때 저와 K의 심정은 딱 이랬습니다.

칸다의 심정이 이심전심, 염화시중, 염화미소 등등 관련된 온갖 사자성어를 다 들어도 다 통할 만큼 케이크의 맛이 환상이었지요.


같이 간 K와 케이크 쇼케이스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다가 각각 하나씩 골라봤습니다. 이름도 다 불어로 되어 있어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영수증을 살펴보니 루쥬 에 느와르(Rouge et noir로 추측), 상트노레캬랴멜(Saint ... 뭐였는데 サン=トノレキャラメル입니다.)로 찍혀 있습니다.

레드 앤 블랙이라는 이름 답게, 루쥬 에 느와르는 초콜릿과 라스베리의 진한 케이크입니다.
색이 잘 안나온 것이 아쉽지만 정말로 멋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녹색은 피스타치오.(아니, 호박씨였나?)
K가 주문한 쪽이 이쪽입니다. 아주 진한 초콜릿에 달지도 않고 새콤한 맛이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가격은 504엔으로 조금 비싸지만 현재 환율을 생각하고 먹으면 가격대 성능비 최강이며, 환율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10배로 계산하더라도 가격 대 성능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맛이 진하니 커피와 함께 먹는다면 환상적인 맛을 낼 겁니다. 점심 때 마신 커피 때문에 음료를 안 시켰던 것이 후회되었지요.
다른 케이크의 맛을 싹 정리하고도 남는 강렬한 맛이라 처음에 먹는 것보다는 맨 뒤에 미뤄두고 먹는 쪽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른 캬라멜 군.

책에 실린 그대로의 자태로 찍어보았습니다.
뭔가 밤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라 몽블랑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밤 같지 않습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윗부분의 크림부터 포크를 댔습니다.
호오. 진한 캬라멜-달지 않은, 말 그대로의 진하고 쌉싸름한 캬라멜!-맛이 크림과 동시에 다가옵니다. 거기에 들어간 견과류들도 캬라멜 코팅을 해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최고입니다! 정신없이 포크를 가져대다가 이젠 나이프로 잘라보았습니다.
(서빙할 때 접시와 함께 포크, 나이프를 가져다 줍니다. 잘라 먹기 좋더군요. 포크 하나만 갖다주는 모 케이크 가게들은 각성하라!)

에엥?
단면이 묘합니다.

저건 혹시 커스터드 크림? (이 아니라 크렘 파티시에르라 불러야 할까요. 전부 불어였으니;)
검은색의 점들은 바닐라빈의 씨로 추측됩니다.

이쪽도 마찬가지.

먹어보고야 알았지만 밤처럼 생긴 것은 캬라멜을 바른 미니 슈였고 본체 자체도 슈크림이었습니다. 바삭바삭한 슈 껍질에 달달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도 않은 중용의 미(...)를 자랑하는 크림과 코팅된 견과류의 부서지는 느낌이 먹는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먹어보지 못할 독특한 케이크지만 그렇다고 마이너한 스타일의 달기만한 케이크와는 격이 다른 멋진 케이크였지요. 그래서 감히 케이크의 대왕마마님이라 부른 것입니다. 덕분에 일본 여행에서 꼭 챙겨 먹으려고 생각했던 딸기 쇼트케이크도 못 먹었습니다. 이 케이크들을 먹고 났더니 더 이상 케이크는 필요없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더군요.


한동안은 한국에서 케이크 먹을 생각이 안 날겁니다. 그 어디서 케이크를 먹든 간에 그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에 가서 먹고 말겠다고 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이 케이크 가게는 이번 일본 여행의 최대 수확이자 최대 문제점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다음부터 도쿄 여행에서는 지유가오카는 필수 코스.ㅠ_ㅠ;;;)
원제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고 부제가 Traverler's~지만 하도 한이 맺혀서 저런 제목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시작하기 전

이번 여행의 계획은 작년부터 잡혀 있었습니다. 작년 6월에 일본 다녀오고 나서 9월쯤부터 다시 여행계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오사카, 교토쪽과 도쿄쪽을 동시에 가는 여행으로 가려했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캄보디아 여행이 잡히면서 동시에 두 곳을 뛰는 것은 금전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해-체력적으로는 가능합니다;-일본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 봄의 일본 여행이었지요.

친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셋이서 같이 도쿄쪽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정도 발권 직전까지 수시로 바뀌었고 처음엔 4박 5일이던 여행이 2박 3일로 줄었습니다. 주변에 타로카드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카드를 뽑을 때마다 무시무시한 패가 나왔던 것도 걸렸고요.
(카드들의 경고는 여행 준비하면서의 여러 태클들, 여행 도중의 사건들, 여행 막바지의 사건들을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럼 일단 여행 전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보도록 하지요.
- 놀러가기 좋다고 잡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의 2박 3일. 하지만 이 시기는 일본의 황금연휴라 가려고 생각했던 일본 전통 종이집과 닛포리의 원단 시장이 대부분 놀았다.

- 여행가기 한 달 전, 갑작스레 보고서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10장짜리 완성하는데 여행 가기 직전까지 매달려야했다.(키르난)

- 여행기간은 중간고사 뒤였지만 다녀온 다음엔 리포트와 발표의 연속이다.(S)

- 휴가를 내서 좀 길게 다녀오려 했더니 사장이 도움을 안준다.(K)

인생은 삽질의 연속인겁니다. 훗훗훗.


2. 여행 기간 동안

여행기간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 않았고, 일정의 대부분을 쇼핑에 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련이 굉장히 많이 남았습니다.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도 못하고 많이 먹지도 못하고 말이죠. 게다가 첫날 약간의 사고가 있어서 그 여파로 여행다녀온 지금 뒷처리가 진행중입니다. 여행 다녀온 동안의 이야기는 짤막한 포스트로 올립니다. 여행 일정 자체가 그리 길지 않으니 다녀본 가게들의 위치 소개 등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3.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날...................................lllOTL

마지막 날의 사고.
이것이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길어 일단 접어서 소개하니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꼭 참고하세요.

수난의 연속이었던 이 여행.....;
그래도 얻은 것(물품)은 많으니 만족합니다.



덧붙임.
원래 항공기의 알파벳 순서에서 F는 빠집니까? 10A, 10B.. 식으로 나가다가 10D, 10E, 10G라고 되어 있어서 F 자리가 빠지더군요.

첫 번째 : 2000년 겨울, 도쿄
두 번째 : 2002-2003년 겨울, 도쿄
세 번째 : 2003년 가을, 도쿄
네 번째 : 2003년 겨울, 도쿄
다섯 번째 : 2005년 봄, 도쿄
여섯 번째 : 2006년 겨울, 캄보디아
일곱 번째 : 2006년 봄, 도쿄


이런 고로 사실 7번째 국외여행이라 하기도 민망합니다. 도쿄만 줄창 다니고 있으니까요.

각각의 여행마다 특징이 있지만 이번 여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삽질입니다. 삽질이라는 말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하신다면 "괜한 고생"으로 정정하렵니다. 이번 여행만큼 엉뚱한 짓을 잔뜩 저지른 여행도 없었고, 사고 친 여행도 없었으며, 여행 다녀온 뒤에도 사고의 수습 때문에 머리 아픈 것도 처음입니다. 카드든 점이든 잘 믿지는 않지만 왜 단테카드나 올드 잉글리쉬나 기타 카드들이 5월 여행이야기만 하면 쌍수를 들고 반대했는지 십분 이해했습니다. 같이간 친구들끼리 두 번 다시 카드에서 이상한 패만 나오는 여행은 안다니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여행만큼 I'll be back을 부르짖은 여행도 없었을 겁니다.
(세 번째 여행의 경우엔 도착한 직후 네 번째 여행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이번은 미련이 많이 남았다는 겁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기록은 Traveler's Guide to the Narita Airport를 찍어도 될 만큼 호화 찬란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차근차근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많지만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이번 여행의 특징이로군요. 가지고 있는 여러 지도들의 사진을 찍어 가면서 특정(...) 가게들의 위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덧. 이번 여행의 동행 친구들에게서 철인 키르난이라고 명명 되었습니다. 무쇠팔 무쇠다리가 맞긴 맞나봐요.

책쪽에 넣을까, 여행쪽에 넣을까, 먹는 쪽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기엔 책이니 책으로 넣습니다.
고민하게 만든 것의 정체는 바로 이것.

最新東京カフェ案內 TOKYO CAFE입니다.

어제 교보문고에 갈 일 있어서 가는 김에라고 생각하고 일서란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잡지들로 바쁘더군요. 화보집이 들어온게 있나 확인하고, 다얀 문고판 중에서 사지 않은게 뭐가 있나 보고 다니다가 나와야 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같이간 가크란이 뒤에서 불렀습니다.

"어? 이게 뭐야?"

북트럭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뭔가 색채가 화려한 표지더군요.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안사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크란이 이미 책장을 넘겨 보고 있는 겁니다. ... 바로 격침 당하고 두말 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주력 상품과 위치, 놀러 갔을 때 생각해야하는 대략의 예산 등에 대해 간단히 다루고 있지요. 가장 앞페이지엔 도쿄와 근교 지역의 지하철 노선도도 있습니다.OTL 다시 말해 열독한 그대, 파산해라! 라는겁니다.

소문난 집이 맛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거기에 맛집들은 항상 숨어있다는 것이 진리지만 휙 둘러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예 치즈케이크, 초콜릿, 커피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지갑을 확인하게 됩니다. 시간만 있다면 여기를 다 둘러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만,
최근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고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을 때는 역으로 보기만 해도 속이 달아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단 것이 무지무지 땡기는 때라면 저도 모르게 뛰쳐 나가서 어딘가 케이크 집으로 뛰어가게 만들 수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빼미로 가거나 아니면 비싼 돈 주고 하네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뺀다면 모노레일은 참 재미있습니다. 공중에 실려가는 느낌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죠. 게다가 좌석도 지하철처럼 옆으로 실려가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마스터가 모노레일의 운전석 바로 뒤에 타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떡하니 잡고 앉았습니다. 게다가 비행기 연착에 출입국 수속이 늦어진 것도 있어서 모노레일을 탄 것은 해가 뜬지 꽤 지나서였습니다. 밝았다는 거죠.

그리하야 맨 앞자리에 떡 하니 앉았답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하였으나 이번엔 운전석과의 유리창에 블라인드를 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저 사진 상단의 검은 판때기는 액정화면입니다. 한국 지하철에도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 말이죠. 사람들이 다 탔는지 아니면 슬라이딩 도어즈를 시도하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모니터가 여기서는 전차의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발하면 자동으로 모니터가 꺼지고 도착하면 각 역의 상황이 모니터에 실황 중계됩니다. 목을 죽 빼고 봐야하는 우리나라와는 천지차이로군요.


이쪽은 모노레일 왕복권에 JR 2일권을 더한 정기권의 일부입니다. 한 장은 모노레일에서 JR로 갈아탈 때 쓰고 다른 한장으로는 이틀 내내 이용하고 다시 모노레일을 타는겁니다.
중간에 보관을 잘못해서 끝이 상당히 구겨졌는데도 무리없이 잘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마그네틱이 손상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아아........................
또 가고 싶습니다.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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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스트들 다시 정리하다보니 마음이 붕붕 떠다닙니다. 도망가지 않게 묶어두어야 겠네요.

기분전환을 위해 녹색 사진을 올려봅니다.


다음번에 간다면 일본의 녹지문화에 대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이번 여행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고양이 빌딩이었지요. 쇼핑은 부차적인 것이었고;-일본의 녹지는 굉장히 조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집마다 꾸며 놓은 작은 정원과 화단, 화분들을 보면서 연속적으로 감탄했을 정도니까요.
(아, 내일은 잊지말고 NHK에서 하는 원예 프로그램을 봐야지요. 일반 NHK에서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집마다 있는 나무들은 작은 나무가 아니라 적어도 몇 년씩 키워온 커다란 나무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보도블럭이나 시멘트로 정원 앞부분을 발라 놓은 곳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뭐, 워낙 공간이 좁으니 그렇게 바를 만한 자리가 없는 집도 상당히 많지요. 그런 집들은 대개 꽃 화분을 밖에 내 놓아 집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환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침 올빼미로 간 것이었고 해서 예전부터 하고 있던 저 원예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미술쪽을 전공한 부부가 만든 정원이었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뜯어보면 볼 수록 신기한 것이 나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1-2년 꾸며서 되는 수준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나서 나온 것이 장미 분갈이었던가요. 허허...


오챠노미즈는 코라쿠엔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도중, JR선을 갈아타기 위해 내린 곳입니다.
저 왼편에는 마루노우치선역이, 오른편에는 JR역이 있습니다. 그 양 역을 갈라 놓는 곳은 바로 저 작은 강입니다. 서울로 치자면 중랑천쯤 될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좁고 깊어 보입니다. 왠지 보고 있자니 일본이 아니라 유럽 어딘가의 운하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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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l님이 맞추셨지요.^ㅁ^
궁도부 학생들이었습니다.
2005년 6월의 일본여행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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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이번 여행의 일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5월 28일 : 시부야(모스버거에서 아침) → 코라쿠엔(고양이빌딩) → 아키하바라 → 시부야, 신주쿠 등에서 도서 구입 → 귀가
5월 29일 : 지유가오카(와치필드, 스위트 포레스트) → 시부야, 신주쿠 등지.;

실은 둘째날에 약간의 일이 생겨서 왔다갔다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 부분은 암울한 기억이니 일단 빼도록하죠.

올빼미의 특성상 체력이 달릴 것을 생각해 첫째날은 정말 일찍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5시 조금 넘어서였다고 기억하는데 취침시간은 8시 반, 그리고 기상시각이 무려 5시 반입니다.OTL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더니 바로 깨더군요. 게다가 싱글룸이라 공간이 넓어서 편하게 잤던 것도 한 이유일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케부쿠로에 안 갔습니다. 마루노우치선을 갈아타러 가긴 했지만 역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OTL 못 구한 책이 두 권이나 있었기에 다음에 갈 때는 반드시 이케부쿠로에 들리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자, 남은 음식 포스트는 다음에 나갑니다. 모스버거와 조식, 거기에 간지 좀 된 믹스 앤 베이크, 일본에서 맛본 최강 홍차에 대해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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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맛본 최강 홍차 포스트는 여름 한정 포숑 밀크티입니다. 정말 맛있었지요.-ㅠ-

이글루에는 1, 2편으로 나눠 올렸지만 어차피 길어지는 것, 한 번에 죽 올립니다.
... 그래서 더 읽기 불편하실지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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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어지면 게을러져서 손대기 싫을까봐 일부러 날 잡고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여행에 들고간 카메라 기종은 총 3개, 니콘 쿨픽스 885, 캐논 익서스 430, 미놀타 디미지 XT입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니콘으로 찍었고 XT의 경우 동생이 찍은 사진이라 되도록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캐논의 경우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 카메라인 니콘이 사진의 주종을 이루겠지요.


원래 올 겨울의 일본 여행은 장기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10개월 전인 작년 3월 쯤부터 계획에 들어갔는데요, 저와 다른 친구 둘이 함께 한 달 정도 방을 잡고 장기 체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쯤인가에 갑작스레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 A는 여동생이 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집안의 강경한 반대에 부딛히자 덩달아 국외 여행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구 B도 회사를 그만두려한 시간이 맞지 않아서-제가 여행을 준비할 당시에는 3달 정도 더 근무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후 여행 일정이 잡힌 다음에 1월 말쯤엔 시간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쉽죠-같이 못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동생이 되었고 함께 올빼미로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1월 8일 오후 10시 45분 쯤 광화문에 도착해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올빼미 상품의 경우 출입국 시간이 모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라 여행사 쪽에서 단체 버스를 주선합니다. 이번에도 그리하여 11시에 광화문에 모여 버스를 타서 출발했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가볍게 짐을 챙겨가자고 결심하면서 이번에도 기내용 여행용 가방(캐리어백?)을 챙겼습니다. 평소 여행과 다른 물건이 있다면 삼각대 정도일까요. 작년에 마련한 삼각대가 이번 여행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사람이 있어 11시 넘어서 버스가 출발했고, 1시간 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2시 30분부터 여행사에서 항공권, 숙박권 배부를 하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보이는 토끼는 동생이 이번 여행에 데리고 간 캐롤입니다.(풀네임이 아마 루이스 캐롤;;;)

1시부터 출국 절차가 시작되었고 3시 10분인가에 출발, 그리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는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번 올빼미의 경우 스카이마크 외에 아나(전일본공수)에서 점보기가 한 대 떴습니다. 스카이마크 쪽이 먼저 뜨고 먼저 내려서 다행이었지만 아나의 경우 360명 탑승이었다 합니다. 그런 고로 인천공항에서의 출국 절차도 조금 혼잡했습니다.

하네다에서는 다행히 스카이마크쪽이 먼저 내려 먼저 수속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터미날에서 국내선 제1터미날로 이동하고 거기서 하네다 공항으로의 왕복 모노레일 이용권이 포함된 2일 정기권을 구입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아래 편에 ゆき라고 적혀 있는 표가 하네다 공항에서 하마마츠쵸까지의 편도 모노레일권, 그 오른쪽에 있는 かえり가 2일 정기권 + 편도 모노레일권입니다. 모노레일타고 하마마츠쵸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보니 레인보우 브리지도 보이더군요.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6시 반쯤인가 신주쿠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을 코인로커에 집어 넣기 위해서였지요. 다른 곳에도 코인로커가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숙소는 하마마츠쵸. 그런 관계로 가장 만만하고 코인로커가 많은 이곳에서 가방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라주쿠로 직행, 다케시타 거리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아침 메뉴를 시켰습니다.

(이하 쿨픽스885)

데니쉬 에그 햄 샌드 세트입니다. 동생 쪽은 오렌지 주스를, 저는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카페라떼야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오렌지 주스는 딱 주스 가루에 물 탄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니쉬 샌드위치나 감자튀김은 맛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슬슬 걸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에비스까지. 하지만 중간에 시부야에서 쉴 생각으로 느긋하게 걸었지요.
(하지만 이 느긋함이 착각이었던 겝니다)
다케시타 거리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시부야 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지나가면서 찍은 하라주쿠 역 사진입니다.

이 육교를 오른쪽으로 건너면 메이지 진궁과 그 스모하는 무도관이었나? 그런 건물이 나옵니다. 그 쪽 방향으로 향해 걸었지요.

아직 육교를 건너기 전, 스누피 가게를 봤습니다. 호오~. 이런 것도 있군요.
쇼룸에 있는 핑크팬더라 크기가 상당히 컸습니다. 저 스쿠터가 실물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얼마나 큰지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 껴안고 자면 꽤나 괜찮겠네요. 물론 유리를 깨는 과정에서 방범벨이 울릴 거라 장담합니다.

이쪽이 진구(神宮)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이 주변은 까마귀 투성이더군요. 크기도 크고 펄럭펄럭 날고 사람들 가까이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녀서 오히려 제가 무서웠습니다.

시부야쪽으로 가는 다리-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가는 JR 야마노테센 위를 지나가는 다리입니다-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아랫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륜기. 어허~ 언제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도쿄 올림픽(아마 76년이었을겁니다)의 기념물이랍니다. ... 그렇다면 이 다리도 76년 이전에 세워졌다는 겁니까?;;

하라주쿠에서 시부야 쪽으로 넘어가는 쪽에는 청담동쪽을 연상하게 하는 특이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자기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거든요. 하기야 다이칸야마쪽도 이런 분위기입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그 친구들이 미대 쪽이라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쪽을 신경써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가게 하나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사진을 찍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후 쪽 사진은 거의 없는데다 이튿날인 일요일 사진도 굉장히 적습니다)

이 가게는 커피전문점인가봅니다. 가게 외부 인테리어가 특이해 찍어봤습니다.

일본풍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동양풍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으흑. 역시 유리 진열장을 찍는 것은 힘듭니다.
커피 외 여러 중국차를 파는 가게인 듯 했습니다. 가격은 450엔부터.(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이라 가게를 열지 않았다는게 아쉽지요. 보통은 11시쯤 열건데 여기를 지나치는 시점이 아침 8시.

나머지 가게 사진들은 다 넘어가고(올리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8시 20분쯤 시부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나중에 창가자리로 옮겨 앉을 수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재작년 여행사진에 여기 스타벅스에서 찍은 것이 있었는데... 어디 있더라...)

웃. 일본 스타벅스가 한국 스타벅스보다 쌉니다.
물론 여기야 사이즈가 하나 밖에 없으니 사이즈 차이로 인한 음료 가격 차이도 있겠지만요, 여기서 파는게 Tall 사이즈인가요? 캬라멜 마끼아또가 370엔. 녹차 프라푸치노도 한국보다 쌌습니다. 이거이거, 아무리 여기가 디플레이션이고 한국이 인플레이션이라지만 이런 가격 차이는 심합니다! 게다가 맛의 차이도 심하다고요! 녹차 프라푸치노는 우리나라 것보다 진하고, 달지만 맛있었단 말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음료를 달라!


자, 여기서 사진이 엄청나게 건너뜁니다.
동생은 피곤했는지 옆에서 엎어져 자고, 저는 일기를 쓰면서 대강의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9시 40분쯤 다이칸야마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삽질은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 여행 계획은 사진 찍기 여행이었습니다. 그랬던게 단순한 걷기 여행으로 변질된 것은 에비스 때문이었지요. 다이칸야마에서는 Mr. 프랜들리샵을 들리기로 했는데, 한참 다이칸야마를 돌고 나니 10시 반이었습니다. 11시 개점이니 시간을 때울 곳이 필요했지요. 그리하여 부모님의 선물을 사려고 한 에비스의 삿포로 비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 그 쯤 되니 슬슬 다리가 피곤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다이칸야마에서 에비스에 가기 위해 선택한 길은 빙~ 돌아서 가는 길이었습니다. 슬슬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플 때 쯤에 간신히 에비스 역을 찾았고 거기서 한참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OTL

11시 반 개점인데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여기서 선택의 기로가 갈립니다. 여기서 그냥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이동할 것이냐. 저는 프랜들리샵으로 도로 돌아가자고 주장했고, 동생은 싫다고 하면서도 끌려 왔습니다. 같은 길로 갔다면 나았을 걸, 중간에 지름길로 들어간다고 하다가 20분 정도 해멨습니다. 어쩌다 다시 프랜들리샵을 찾아서 드디어 쉴 수 있었지요.

프랜들리 핫케이크 믹스 세트-초콜릿맛과 플레인이 섞여 있습니다-를 시키고 거기에 밀크티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으흑; 보는 저도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9일의 사진은 여기서 끝납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정리하면서 보니 동생 사진이 훨씬 다양하군요. 어허. 사진기 꺼내기 귀찮다고 내버려 둔 게 이럴 때 후회가 됩니다. 다음에는 사진기는 하나만 들고 가서 무조건 꺼내 찍을까봅니다.

프랜들리 뒤의 일정도 참 멋집니다. 거기서 조금 쉬다가 다시 에비스로 이동. 그러나 비어스테이션이 단순히 컵만 파는 곳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알고는 포기, 그리고는 옆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에 들어가 과자 선물을 조금 사고는 에비스 역에서 이케부쿠로로 이동.(헥헥) 이케부쿠로의 아니메이트에 가서 모코나 모도키 컵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로 포기. 거기에 부탁받은 만화책과 화보집들을 구입, 또 친구가 부탁한 드라마CD 찾고 하다보니 시간이 잘도 가더군요. 게다가 몸의 피로는 300배쯤 증가했습니다.

그래도 갈 곳이 있으니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아니메이트에서 눈물을 머금으며 그 반대편에 있는 토부 백화점 8층의 와치필드로 갔습니다.(반대편이라고 한 것은 이케부쿠로 역을 기준으로 아니메이트와 와치필드가 반대방향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도 부탁받은 물건은 못 구하고 피곤한 몸을 끌고 신주쿠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가방을 찾아 하마마츠쵸의 숙소로 갔지요.

이리하여 첫날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덧붙임 : 그리고 이어지는 이틀째. 스크롤이 엄청나겠군요.)


이틀째에 대한 이야기는 그닥 할 만한게 없네요.
그냥 신주쿠를 뱅글뱅글 돌면서 서점들만 닥치는 대로 돌아다녔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드라마 CD를 구하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아니메이트가 가장 많더군요. 거기 말고는 이케부쿠로 준쿠도가 가장 많은 듯합니다.(다음에는 거기를 가야죠.=_=)

이건 호텔에서의 아침입니다. 역시 호텔 조식은 뷔페식이라 좋아요! 원하는 대로 이것 저것 챙겨먹을 수 있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간 하마마츠쵸의 치산호텔 아침이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조식보다는 맛있었습니다. 아침 먹는 자리도 1층 창가에 넓게, 카페 분위기로 되어 있어 좋았고요.

이게 두 번째 판입니다. OTL
위에 있는 작은 접시에 담긴 스크램블에그 잔뜩에 소시지는 동생겁니다. 하.하.하.;
아, 그리고 여기는 여지=리치가 있더군요. 파인애플도 잔뜩 가져다 먹었지만 리치도 가져와서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여러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여행에서 구한 물건들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덧붙임 : 물건과 관련된 사진은 전부 뺍니다.)

편의점에서 계절 한정으로 파는 유키이치고입니다. 한자를 잊어버렸는데..;;
동생은 굉장히 달다고 투덜댔지만 예전에 먹었을 때는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타임스퀘어 7층인가에서 먹은 와플세트입니다. 어린이 물품층에 있는 가게였는데요 은근히 대박이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와플사이에 초콜릿 아이스크림, 그리고 초코시럽과 땅콩이라니! 단 것 싫어하는 분에게는 좀 그렇겠지만, 여기서 파는 커피도 좋던데요. 사이폰으로 내리는 커피였습니다. 못 마셔봐서 아쉽지만 아예 나중에라도 사이폰을 구해 직접 마셔볼 생각입니다.(도큐핸즈에서 찾아보니 대략 7-8만원 선이군요.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파는 천드립퍼용 서버도 있었습니다.)

위가 초콜릿 바나나 와플, 아래가 오렌지 와플입니다. 초콜릿은 제가, 오렌지는 친구가 시켰지요. 일요일에는 일본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리고 이게 그 때 동생이 먹었던 말차 파르페입니다.

으으으~ 저 새하~얀 찰떡과 검은콩이라니!

이건 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항 자판기에서 뭘 마실까 찾아보다가 딸기 우유가 있는 것을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딸기 우유라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봤던 딸기우유중 가장 부드러웠지요. 마시다 말고 어디 제품인가 봤더니 모리나가.OTL 모리나가 광팬인 동생은 씩 웃고 있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푸딩인데요, 푸딩 포장하는데 쿨-팩이라는 것이 있어서 시켜봤더니 안에 은박 코팅이 되어 있는 쇼핑백에 담아주고 보냉제를 여러개 넣어 주더군요. 물론 안에서는 작은 케이크 상자에 따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푸딩에 대한 사진은 나중에 먹으면서 따로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먹을 때까지 안상하고 잘 견딜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하.하.



아, 이 사진은 비행기 탑승하러 가는 도중에 본 JAL의 비행기입니다.
피카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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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스트에는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리뷰가 있지만 넘어갑니다. 대신 와치필드에서 구입한 피규어는 따로 고양이 폴더(와치필드 리뷰 폴더)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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