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묵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올리겠다며 아끼다가 외려 글 쓰는 것이 밀려버린 비운의 사진들...;;;

가볍게,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먹은 것부터 올립니다. 이날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폴 바셋에서 모여 수다를 떨다가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먹으러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들어간 곳이 롯데백화점 고층 식당가였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를 두고 심사숙고하여 고른 곳은 그냥 저냥 무난한 음식이 나오는 가게였지요.-ㅠ- 가게 이름은 잊었지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11층인지 10층인지, 고층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아래 있더랍니다.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조합을 갖춘 일본식 식당이라 걱정했는데 그냥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이게 제가 시킨 가츠나베 소바 세트입니다.




이게 데리야키 닭고기였을겁니다. 주먹밥은 이 따로 주문한 것이었고 2천원이었을겁니다. 좀 비싸죠.;




이쪽은 볶음우동. 가츠오부시가 팔랑팔랑 춤추는 것이 괜찮더라고요. 사진 하단에 보이는 반찬들은 볶음우동이 아니라 제가 시킨 세트쪽 반찬입니다.^^

가격은 세트메뉴가 1만원 전후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그정도였지요.


하지만 이날의 메인은 저녁식사가 아니라 낮동안의 간식이었으니..



아래쪽에 보이는 건 제가 가져온 카린토. 튀긴과자에 흑당을 입힌 건데 일본 무지의 간식코너에 갈 때마다 집어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S에게 과자를 부탁할 때 카린토도 같이 부탁했습니다. 맛은 ..... 답니다. 달아요, 정말로 달아요. 당분이 부족할 때는 딱 하나만 먹으면 됩니다. 더 먹으면 코피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단 맛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메인. 피에르 에르메의 젤리, 셀레스테(아마도?)입니다. 이게 루바브랑 여러 베리즙을 이용해 만든 젤리라더군요. 피에르 에르메라길래 긴가민가하며 하나 먹었는데... 데............
다음 도쿄여행을 가면 신주쿠 이세탄에 들러 꼭 하나 사오리라 결심할 정도의 맛입니다.;ㅠ;b
속은 과일 젤리 특유의 새콤한 맛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먹었던 것 같은 쫀득쫀득한 그런 맛이 아니라, 이로 가볍게 잘리고 살짝 끈적한 느낌이 들지만, 질긴 맛은 없어요. 거기에 혓바늘이 돋을 것 같은 그런 신맛을, 젤리 겉에 있는 굵은 설탕이 단맛을 가미해 확 잡아줍니다. 달고 시지만 맛있습니다. 특히 겉의 굵은 설탕의 씹히는 맛도 좋아요. 설탕 씹는 맛, 설탕의 단맛, 젤리의 신맛이 절묘합니다.
홍차랑 잘 어울리겠지만 삼베리(위타드의 베리베리베리)랑 먹으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합니다.'ㅂ'; 삼베리의 맛이 확 가려질지, 젤리의 맛이 확 가려질지 모르겠네요.

그 옆의 슈거버터 샌드과자(산도노키)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웨하스(웨이퍼) 비슷한 식감의, 뻥과자 같은 식감의 과자 사이사이에 설탕을 듬뿍 넣은 버터크림(으로 추정하는)을 발랐습니다. 커피에 딱이예요.



사진 보며 글 쓰고 있자니 다시 여행이 가고 싶어집니다. 여행을 불러 일으키는 건 역시 추억과 쇼핑이군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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