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야마 동물원, 후라노, 비에이를 다녀오던 날 저녁 식사로 후라노 오무카레를 먹었습니다. 그에 대한 짤막 기록이지요.

후라노에는 오무카레 연합이 있습니다.(링크) 이 연합체의 정체는 여기(링크)에 나와 있으니 간단히 요약하자면, 후라노 지역의 농업인, 상인, 소비자가 모여 만든 연구회에서 후라노 오무카레의 규칙을 만듭니다. 신토불이..라고 하기보다는 로컬푸드의 개념으로, 지역의 농산물을 써서 만든 카레에, 오무라이스카레 + 후라노 지역 우유를 제공하는 세트 메뉴를 만든 겁니다. 후라노역을 주변으로 한 14개의 가게가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기 편한 곳을 골라 가려 했지만 고르는 걸 까먹고 있다가 다른 분들 가는데 솔랑솔랑 따라갔습니다.-ㅁ-/

각 가게의 세트메뉴는 위의 오무카레 연합 홈페이지에 가시면 PDF로 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 상냥한 시간을 보면서도 여기가 작은 곳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실제 가보고는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부극을 찍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기랑 저 반대편에 총잡이들이 허리춤에 손을 얹고 긴장된 자세를 취한다고나..



 
거리는 깨끗하고 깔끔한데 시간이 토요일 6시경이라 사람들이 이미 다 들어가고 없어 그런지, 스산했습니다. 마사야제가 사진 찍은 곳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ㅁ- 거리 사진만 찍고 가게 사진은 미처 못찍었네요.

저녁식사시간으로는 일러서 그런가,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날이 더워 철판 바로 앞에 갈 생각은 못하고 창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무카레 세트는 일괄 1천엔. 거기에 후라노 우유와 메뉴가 딸려 나옵니다. 다른 메뉴들은 1천엔을 거의 넘긴 하는데 그쪽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마사야는 철판볶음밥으로 유명한 가게 같더랍니다.



 
배는 그렇게 고프지 않았지만 카레를 받아드는 순간 생각이 바뀝니다. 뜨거운 프라이팬을 나무받침대에 담아 가져오는데 모양을 보는 순간 공복여부는 관계없이 군침만 삼킵니다. 으허허헉.;ㅠ;




근데 먹다보니 제겐 저녁식사로 버겁더라고요. 그게, 밥을 볶았습니다. 철판위에서 볶아 따끈하게 내온 건 좋지만 아무래도 기름질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밥 양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 먹으면서는 괜찮겠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양이 은근히 많네요.
카레는 무난한 맛입니다. 일본카레스타일로 꽤 진한 맛이 나네요. 향신료맛이 강하거나-다른 분들은 근처 유아독존에 갔는데 거기는 향신료가 좀 강했다고 들었습니다-하진 않습니다. 딱 일본카레에 기대하는 맛입니다.+ㅠ+ 그 소스가 달걀이랑 볶은 채소랑 잘 어울려서 맛있더군요. 평소 입맛이라면 아마 간간하게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후라노 우유. 종이뚜껑을 열자 주둥이부분에 하얗게 굳어 있는게 있네요. 아마 크림이겠지요. 한 모금 마시고 듀시스님이 그러시더라고요.딱 파스퇴르 우유의 맛이라고요. 하하하; 호텔 조식 때도 익숙하게 맹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때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좀 더 고소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물론 이 우유로 만든 음식들은 맛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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