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장바구니를 정리하다가 문득, 최근 나온 Brutus를 살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개월에 한 번씩 Brutus와 Casa Brutus를 검색해 목록을 훑고 장바구니에 왕창 담았다가 아마존 리뷰를 보고 하나씩 쳐냅니다. 알라딘은 주 구입처고, 아마존은 여러 사람이 리뷰를 남겨주니 그걸 보고 살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100% 제 취향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참고는 되지요.

 

 

그 김에 유머 하나. 왼쪽은 아마존, 오른쪽은 알라딘입니다. 책표지 캡쳐한 거고요.

 

아마존은 상품 주소가 상품명이라 주소가 매우 깁니다.

www.amazon.co.jp/Casa-BRUTUS-%E3%83%96%E3%83%AB%E3%83%BC%E3%82%BF%E3%82%B9-2021%E5%B9%B4-%E6%96%B0%E3%83%BB%E5%BB%BA%E7%AF%89%E3%82%92%E5%B7%A1%E3%82%8B%E6%97%85%E3%80%82-ebook/dp/B08S3GD88N/ref=sr_1_4?dchild=1&qid=1615616420&s=digital-text&sr=1-4&text=%E3%82%AB%E3%83%BC%E3%82%B5%E3%83%96%E3%83%AB%E3%83%BC%E3%82%BF%E3%82%B9%E7%B7%A8%E9%9B%86%E9%83%A8

 

Casa BRUTUS(カーサ ブルータス) 2021年 1月号 [新・建築を巡る旅。]

Amazon.co.jp: Casa BRUTUS(カーサ ブルータス) 2021年 1月号 [新・建築を巡る旅。] eBook: カーサブルータス編集部: Kindle Store

www.amazon.co.jp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8043738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1年 1月 [新‥建築を巡る旅。]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1年 1月 [新‥建築を巡る旅。]

www.aladin.co.kr

 

이야. 역시 쟈니즈. Brutus에서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건축물 기행하는 내용의 기획기사가 있었는데, 이걸 Casa Brutus로 묶어 냈나봅니다. 아마존은 사람 모양만 싹 떠냈군요.

다만, 새로운 사장인 타키자와 히데아키는 쟈니옹의 SNS금지나 사진 금지와는 달리 풀어 놓지 않았던가요. 아니면 정도의 차이인가. 일본이 워낙 이런 저작권이 희한하다보니 지난 번에 NHK 월드 프리미엄으로 홍백가합전 감상할 때도, 귀멸의 칼날 나올 때는 '송출 문제로 해외에서는 서비스 되지 않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보아야했습니다. 소리는 나오는데, 화면은 차단하더군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NHK 드라마를 소개하는 아침 프로그램도 종종 저런 메시지와 함께 송출을 멈춥니다.

 

건축기행이라 해서 구입할까 잠시 생각했는데,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니 뭐.. 이건 대리만족 아닙니까. '여행이 어려워진 시대에, 변함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잡지네~'라니.-ㅁ-a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461588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1年 3月 [STAY HOTEL 癒やしの宿]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1年 3月 [STAY HOTEL 癒やしの宿]

www.aladin.co.kr

Stay Hotel. 일본 여행 가면 숙소를 매우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 모르지만 일단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습니다. 감상을 보니 멋진 뷰-주변 경관이 좋은 호텔을 중심으로 소개한 모양이라 가격은 매우 높을 겁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주제로 소개했던 예전의 모 잡지는 예약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호텔을 실었더랬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1회 여행 경비를 숙소비로 고대로 집어 넣어야 하는 그런 호텔은 무리가 가더랍니다. 지금은, 여행 적금을 넣고 있으니 좀 나으려나요.

 

아. 가보고 싶었던 그 숙소가 어디냐면,

 

hoshinoya.com/tokyo/

 

HOSHINOYA Tokyo | 星のや東京 | 日本旅館【公式】

東京駅も皇居も徒歩圏の日本旅館、星のや東京。ご宿泊のお客様限定の大手町温泉と畳のお茶の間リビングで寛ぐ滞在。ご予約は当サイトが最もお得です。

hoshinoya.com

 

호시노야 도쿄입니다. 1박 1백만원 이상. 하지만 호시노야는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숙소라 벼르고 있습니다. 예약이 쉽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간다면 다른 일정은 다 빼고 그냥, 호텔을 즐기러 가는 여행이어야 그야말로 만끽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일단 잡지는, 사진이라도 즐기겠다며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0383315

 

BRUTUS(ブル-タス) 2021年 2月 1日號 No.931[なにしろ、カスタ-ド好きなもので]

BRUTUS(ブル-タス) 2021年 2月 1日號 No.931[なにしろ、カスタ-ド好きなもので]

www.aladin.co.kr

이건 Casa가 아니라 Brutus입니다. 뭐라해도 커스터드가 좋다니,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 음료인 스벅의 슈크림라떼가 매우 아쉽고요?

표지만 봐도, 커스터드 푸딩, 커스터드를 넣은 슈, 거기에 크림빵-커스터드빵이잖아요. 맨 오른쪽은 정말, 오래된 제과점에서 자주 본 그 커스터드빵입니다. 크림빵과는 다른 빵.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8375777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1年 2月 [MY HOME 2021 新しい家のつくり方]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1年 2月 [MY HOME 2021 新しい家のつくり方]

www.aladin.co.kr

Myhome 2021. 2020년 버전은 구입했다고 기억하는데 2021은 고민입니다. 그도 그런게 아마존 리뷰중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www.amazon.co.jp/Casa-BRUTUS-%E3%83%96%E3%83%AB%E3%83%BC%E3%82%BF%E3%82%B9-2021%E5%B9%B4-%E6%96%B0%E3%81%97%E3%81%84%E5%AE%B6%E3%81%AE%E3%81%A4%E3%81%8F%E3%82%8A%E6%96%B9-ebook/dp/B08NBXNFT7/ref=sr_1_3?dchild=1&qid=1615616420&s=digital-text&sr=1-3&text=%E3%82%AB%E3%83%BC%E3%82%B5%E3%83%96%E3%83%AB%E3%83%BC%E3%82%BF%E3%82%B9%E7%B7%A8%E9%9B%86%E9%83%A8

 

Casa BRUTUS(カーサ ブルータス) 2021年 2月号 [MY HOME 2021 新しい家のつくり方] [雑誌]

Amazon.co.jp: Casa BRUTUS(カーサ ブルータス) 2021年 2月号 [MY HOME 2021 新しい家のつくり方] [雑誌] eBook: カーサブルータス編集部: Kindle Store

www.amazon.co.jp

 

 

'참고가 되지 않았다', '실용적이지 않다'는 내용. 사진은 아름답지만 현실문제에 도움 안되고 멋진 집을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으. 미묘하네요. 이 부분은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소설에도 적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멋지지만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아니고, 보여주기 위한 집, 근사한 집을 모아 놓았나봅니다. 하기야 그런 대리만족을 하면서 일부나마 내 공간에도 그런 멋진 부분을 담아 둘 수 있다면 성공이겠지만...... 쉽지 않지요.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5101304

 

BRUTUS(ブル-タス) 2020年 12月 1日號 No.928[物語る、日用品。]

BRUTUS(ブル-タス) 2020年 12月 1日號 No.928[物語る、日用品。]

www.aladin.co.kr

 

 

앞부분은 생략하고.

맨 마지막 부분만 떼어서 보자면 '여기서 소개한 도구 중 사고 싶었던 도구가 없고, 이전에 실물을 봤다가 실제 만듦새가 영 좋지 않아 돌아섰던 도구가 멋지게 소개되어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장바구니 담아두었다가 다시 삭제해뒀고요. 부엌살림은 늘어나면 좋지만, 부엌일을 썩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시간들여 할 여력도 없다보니 보수적으로 잡게 되더라고요. 그리하여 물욕을 자극할 필요 없으니 삭제하자고, 대리만족으로만 구입하자면서 저 책들만 담았습니다.

 

하지만 저 책들에, 다른 책들까지 하니 장바구니 결제 예정 금액이 20만 돌파. 얌전히 고민에 잠깁니다. 통장님께 한 번 사정해보도록 하죠....ㅠㅠ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결별을 선언한 컬리 사은품들입니다. G가 받아 놓고는 쓰지 않는다며 제게 줘서, 머그는 다른 곳으로 치웠고, 저 실리콘 컵받침은 유용하게 씁니다. 머그는 로고가 있어서 앞으로도 쓸 일 없지만, 컵받침은 다행히 로고가 없어서 쓰긴 할겁니다. 원래 라이언도 그 모티브가 된 사람 때문에 애정도가 확 떨어졌지만, 컵받침이니까요. 여러 모로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컬리 말인데. 컬리 주문을 하지 않으니 식비 비중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반조리제품이나 즉석조리제품의 상당수는 컬리에서 충동구매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충동구매는 식욕을 부르다보니 식이조절도 쉽지 않고. 그래도 있으면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

어디까지나 본가에 올라갔을-상경했을 때의 이야깁니다. 지방은 컬리고 뭐고 새벽배송이 안되니까요. 이번 주는 주말 회의가 잡혀 있어 본가에 가지 않았으니, 식비는 아마도 더 줄..... 까요. 외식비가 증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본인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하는 거라 생각하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컬리는 워낙 다양한 내용을 겪어와서요. 제품 불량으로 항의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그 사람은 아예 컬리를 끊고 다른 업체를 쓰더군요. 초반에는 새벽배송이 가능한 곳이 거의 컬리뿐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썼지만, 겪고 나서는 바로 다른 업체로 바꿨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불량 제품이 온데다가, 그 과정에서의 대응도 엉망이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던가요. 일용직노동자뿐만 아니라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에 항의하는 고객'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기사도 나왔지요. 아니 뭐. 콜센터 등의 고객대응차원에서 흔히 말하는 진상고객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는 건 압니다. 다만, 진상고객이 아니라 항의하는 고객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는 건...(먼산)

그러고 보니 스타트업 회사들의 평가 중에서 컬리에 대한 평가도 그리 썩 좋지는 않았지요. 지금은 보통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일반적인 중소기업 이상의 크기 아닐까요.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작은 규모는 훨씬 넘겼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으으음.

 

컬리와 연계된 업체 몇은 마트에서 보여도 손대지 않게 되더군요. 일반 유통경로로 접할 수 있는 제품인데, 관계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초기에 여러 차례 듣다보니 같이 구입을 꺼리게 됩니다. 그렇게 꺼리면 충동구매하는 제품도 덩달아 줄어드니 제게는 좋은 일입니다. 다른 유사제품 구할 수 있는 경로도 확인해봐야겠네요. 매장 직접 방문도 몇 번 했던 곳이라 싱숭생숭합니다.

 

 

오늘은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내일 회의도 잘 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부디 위장을 보호하사.. 오늘 같이 '뭘 먹었길래 이렇게 심각하게 장이 꼬이는가?'에 대한 답이, 짐작가는 음식물이 너무 많아 고를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흑흑. 제 몸은 제가 관리하는 거니까요. 잘 관리해야지.

 

 

새벽배송은 아마 띵굴마켓이나 현대백화점 식품관, 그도 아니면 쓱배송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컬리를 자주 이용했던 이유인, 신기한 음식이 많다는 점에서는 띵굴마켓으로 갈 가능성이 높네요. SSG는 집 앞까지 배달하는데 장점이 있고, 아기들이 있어 장보러 나가는 일이 부담되거나 즉시 특정 물품이 필요한 가구에는 매우 유용하지요. 새벽배송 등의 야간 배송을 없애려는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없애지말고, 차라리 배송비용을 늘리는 쪽이 낫지요. 야간근로에 대한 기본조치 등을 더 강하게 잡는다거나 ... .. ..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요. 일반 배송도 노동여건 개선이 거의 되지 않고 있으니. 쿠팡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그 쿠팡이 업계에서 제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 그 업계가 얼마나 막장인지, 단어 그대로의 막장인지 알만 합니다. 하하하.

 

 

오늘도 결론은 죽창이군요. 노동자여, 단결하라! 투쟁! 투쟁! 투쟁!

 

일본 여행은 올해도 '글러먹었'고, 내년 여름에도 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가 변이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물리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모양입니다. 백신이 있고 치료제가 있다고 해도 마음 놓고 여행 다닐 수 있는 날은 아직 머니까요. 마스크라도 쓰고 여행 갈 수 있다면 감지덕지할 겁니다.

 

사진은 G가 언젠가 선물로 받아온 제리뽀. 어릴 적 먹었던 제리뽀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제품입니다. 감귤주스를 그대로 젤리로 만든 느낌이니까요. 다음에 제주여행 간다면 사올 마음 있습니다. 그리고 유통기한도 상당히 길더라고요.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일본은 일이 있으면 가다보니 자주 방문할 때는 연 3회도 갔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뒤에는 그 3회가 당일치기 포함한 수이기도 합니다. 일정이 길면 거꾸로 지치더군요.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도 그런 기미가 보였습니다. 그건 국내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면 지칩니다. 내 집이 아니라 편하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일본을 못가지 그래도 비행기는 타겠다며 제주여행을 몇 번 시도했는데, 작년에 시도한 세 번 모두 항공권 취소로 결말이 났습니다. 가자면 1월에 갈 수도 있었는데, 결국 못가게 되더군요. 제주여행은 혼자가면 심심하니까 G와 맞춰야 하는데, 시간이 잘 안 맞아 그랬습니다. 그 앞의 두 번은, 여행 일주일 앞두고 제주에 확진자가 증가한다든지(3월), 2차 확산이 일어난다든지(8월) 등의 사유로 포기했습니다.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취소했지요. 그나마 한가한 시즌이 겨울이라 겨울에 가려고 했던 건데, 하. 하아아아아..... 이번 겨울도 못갔으니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하나봅니다. 그렇다고 주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체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3월 16일에 스타벅스 신제품들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사진은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새 정보에서 캡쳐했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건 스탠리 아이슬란드 텀블러랑 캠핑용 머그에 가까운 ... 그리고 그 머그를 찾기 위해 제 블로그에 스타벅스를 검색어로 넣었다가 일본여행 사진을 보고 다시 침잠. 크흑. 괜히 검색했네요.

 

다음에 보이면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머그는 G네 집에도 있는 가벼운 알루미늄제 코팅 머그입니다. 머그가 가벼워 용량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갑니다. 스타벅스는 피에스타 리전 머그라고 부르더군요. 여름 되면 나오려나 싶지만, 두고 봐야지요. 하여간 이번 제품들 중에는 제 마음에 드는게 크게 없습니다. 벚꽃잎 접시는 예쁘지만 쓰임새는 썩 좋지 않고, 스탠리 보온텀블러는 G의 취향이고. 도시락 정도만 조금..? 그나마도 아예 보온도시락을 구입하려고 대기중입니다.

 

 

본가에서 재택근무하면 그 앞의 스타벅스 오픈시간에 맞춰 다녀올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옆 지역에나 있는 지방주민은 얌전히 카드를 보우하겠습니다. 카드님이 보우하사, 새 책 사야겠네요.'ㅂ'

 

이 책이 나올 즈음, 발레를 소재로 한 소설이 또 한 권 있었습니다. 앞서 독서기를 올린 오승호의 『스완』. 두 책을 비슷한 시기에 보았다고 기억하는데, 단체 대화방에 이 책 두 권을 추천했고, 그 중 『영원의 밤』은 다른 분이 먼저 읽겠다고 하여 도서관에만 신청하고 넘겼습니다. 『스완』은 진짜 발레 관련 이야기인지 아닌지 제가 먼저 확인하겠다며 구입해 읽었고요. 둘 다 추리소설인 것은 맞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아니, 사뭇 다르지 않고, 매우 많이 다릅니다. 같지만, 달라요. 두 소설 모두 발레리나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다루는 소재와 방향이 다릅니다.

 

 

aladin.kr/p/4NBwc

 

영원의 밤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어느 예술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로 미스터리 대상 심사에서 흡입력이 있는 구성과 안정감 있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몰

www.aladin.co.kr

 

『스완』은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누군가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더 정확히는, 쇼핑몰에서의 무차별테러로 사망한 누군가가, 왜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황들이 하나씩 밝혀지지요.

 

『영원의 밤』도 압축해서 보면 같습니다. 여동생의 사고에 얽힌 사건을 조사하며 예고에서 일어난 여러 죽음을 파헤치니까요.

조은호는 기자 특파원으로 영국에 머물고 있는 중에, 여동생의 입원소식을 접합니다. 예고에서 발레전공 교사로 일하는 여동생 조은지가, 갑자기 쓰러진 뒤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겁니다. 환각과 환청을 포함한 정신불안을 보이는 거죠. 귀신이 있다고, 저주 받을거라고 하는 말을 하는군요. 여동생의 사고에 어떤 뒷 이야기가 있나 파헤치려 하지만, 예술고등학교는 사립학교고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니 외부인인 자신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은호는 기사라는 직업을 십분 활용해 기획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요청으로 교내에 머무르는 걸 허락받습니다.

 

만.

그렇죠. 이 소설은 추리소설입니다. 적은 단서만 갖고 학교에 들어간 기자님은 고등학교 내에서 매우 불합리한 상황들을 접합니다. 취재를 허락받은 기간은 예술제에 지젤 전막 공연이 올라갈 때까지고, 기자님은 '발레의 길을 걷는 학생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공연 작품 속 처녀귀신, 윌리 역할을 맡은 여러 학생들과 차례로 개별 인터뷰를 가집니다. 폐쇄된 공간은 아니지만 예고라는 특수성에 발레라는 전공 특수성까지 더해지니, 마치 클로즈드서클에서의 살인사건 탐색과도 같은 효과를 냅니다. 게다가 다들 비밀이 많다고요. 아니, 클로즈드서클보다는, 여학생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간 느낌?

 

그러나 결말을 맞이하면 진짜, 뒤통수를 후드려 맞고 얼얼해서... 지금도 뒤통수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이 소설, 오늘 낮에 붙들고 읽기 시작했는지만 퇴근할 때도 다른데 신경써야하는 시기 빼고는 내내, 정말로 길을 걷는 동안에도 손에 이 책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 놓고 몰입해 읽어서 결말까지 달렸습니다.

결말을 확인하고, 감상 쓰겠다며 책 앞부분의 몇 장을 확인하는데.. 우아아. 모든 대사가, 모든 문장이 달리 읽힙니다. 이 소설은 절대로 내용 폭로 없이 보아야 하는 소설입니다. 절대로요. 지금은 뒤통수뿐만 아니라 앞통수도 아려옵니다.

 

 

『스완』과 다른 이야기라는 언급을 했지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스완』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배경이 되는 연목이 백조의 호수입니다. 『영원의 밤』은, 지젤이고요. 연목을 더 깊게 다루어 발레의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내는 쪽은 『영원의 밤』입니다. 저야 지젤의 내용을 1막, 2막 모두 다 알고 있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거기 등장하는 견자(犬子)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수월하게 보았습니다. 그럼 지젤을 모르는 사람은? 문제 없습니다. 화자이자 탐정인 은호 역시, 지젤을 잘 모릅니다. 동생이 발레리나였고 사정이 있어 무대를 포기했기에 얼핏 들은 정도입니다. 발레 연습을 보면서도 꾸벅꾸벅 졸 정도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초반의 이야기는, 예고에서 벌어지는 여러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건들을 다루며, 거기에 초자연적인 이야기의 양념을 칩니다. 지젤의 내용은 분명 소설 속의 사건들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지만, 다 읽고 나면 이 또한 함정이었으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완』 속 백조의 호수는 계기가 되는 작은 스위치, 아니면 그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였다고 치면, 『영원의 밤』 속 지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합니다. 읽어보시면 알아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 보자면 『스완』은 와이더닛whydonit에 중점을 둡니다. 왜 그 상황이 발생했는가? 누가 그 상황으로 끌고 갔는가도 들어가긴 하지만, 왜 그 자리에 그 사람이 있었는가를 풀어내는 것이 주요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곁가지로, 누가 했는가도 중요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뒷부분의 이야기입니다.

『영원의 밤』은 반대로 후더닛whodonit이 중점입니다. 누가 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울새를 죽였나? 나! 하고 참새가 말했지."의 저 참새가 중요합니다. 읽기에 따라서는 '왜 그 사람을 몰고 가는가?'로도 볼 수 있지만, 책 전체를 끌고 가는 건 저 동요의 가사라니까요.

집중하는 방향이 다르고, 맨 마지막에는 모순과 아이러니가 다함께 폭발합니다. 하.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는게,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너는?"이라는 질문을 대놓고 던지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은호의 시점에서 기술된 맨 마지막 챕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니, 이 챕터 자체가 조은호의 독백과도 같은 부분이라 그런 겁니다. 그렇게 흘러가기를, 조은호가 바라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조은호의 생각에 더더욱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또한 보면 아실겁니다.

 

 

하여간 소설 읽다가 과몰입하는 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은 소설 읽고난 제 심정을 대변하는 하트 여왕님으로 마무리.

 

 

읽는 중간중간의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저거였습니다.

 

 

 

종이책.

이소민. 영원의 밤. 엘릭시르, 2020, 15000원.

 

 

 

덧붙임.

제목은 예언과도 같지요. 그리고 저는 저 문장 뒤에 붙이고 싶은 말이 있지만, 눌러 참습니다. 읽고 나면 제 심정 이해하실겁니다.....

 

이름은 잉글리시 '블루'벨인데, 꽃은 흰꽃입니다. 지난 겨울에 잉글리시 블루벨 파랑과 흰색을 구입해다 심었고-그게 언제였는지는 저도 잊었지만, 집 안에 두었더니 3월 되자마자 바로 꽃이 피더랍니다. 자취방에 남아 있는 화분은 넷. 둘은 G에게 선물로 주었거든요.

다만 내년에는 심을 때 신경써야할 부분이 몇 있습니다. 잎사귀가 길게 뻗어 올라오는데, 아랫부분이 힘이 없어 그런지 축 늘어지더랍니다. G에게 보냈던 화분들이 더 빨리 그런 증상을 보였고, 처음에는 냉해를 입은 줄 알았습니다.

 

 

 

 

esendial.tistory.com/8681

 

21016_오랜만은 아닌, 지름 잡담

오랜만일리가 없잖아요. 그간도 꾸준히 살림-이라고 부르기에는 뭐한 일상생활 속 지름, 다른 이름으로 장보기는 계속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오랜만은 아닐 테고. 오늘은 약간의 헛소리를 덧붙

esendial.tistory.com

위 사진은 1월 26일의 기록입니다. 심기는 그보다 더 일찍 심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이 때는 손가락모양새로 싹이 올라오고 있고,

 

 

 

 

esendial.tistory.com/8689

 

210202_입춘도 안 지났다고!

열심히 싹을 올리고 있는 화분들입니다. 지난 번 사진을 보니 배스킨라빈스 통에는 여섯 개인가, 여럿 들어가 있는데 현재 싹은 두 개 올라옵니다. 페트병 화분들은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이미

esendial.tistory.com

 

설 연휴 전에 손가락 길이 만하게 올라왔습니다. 이 때도 자세히 보면 가늘게 올라온 쪽과 굵게 올라온 쪽이 보입니다. 가는 쪽이 흰꽃, 굵은 쪽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esendial.tistory.com/8716

 

늘어진 멘탈을 지지하는 법_210302

쑥쑥 잘 큰다고 신나했던 구근식물들은, 며칠 뒤 모두 너풀너풀 쓰러져서 지금 응급 보수중입니다. 다들 늘어져서 혹시 냉해인가 걱정했지만, 냉해가 아니라 구근류 중에는 종종 이렇게 너풀 거

esendial.tistory.com

 

 

지지대를 세워줬을 때의 이야기인데, 초반에는 미리보기로 보이는 것처럼 쑥쑥 잘 크더랍니다. 그러고 나서 피시식 늘어지더라니까요. 사진상으로는 자세히 안 보이지만 나무젓가락과 철사로 묶어 뒀습니다. 올해는 이 상태로 꽃을 보고, 구근 수확하면 잘 보관했다가 내년에는 뒤에 보이는 사각 화분에 심을 예정입니다.

그럼 지금 사각 화분에 있는 풀들은 어떻게 하느냐. 이쪽은 원래부터 옮겨 심을 예정이었습니다. 일부러 송곳 사와서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컵에 구멍 뚫어 준비까지 해뒀으니까요. 잘 크는 애들만 우선적으로 옮길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발아한 씨앗의 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컵 더 모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고요. 이번 주말에는 상경하지 않고 있을 예정이니 숟가락 써서 모종을 잘, 옮길 예정입니다. 언제 시간날 때 흙만 더 구입해둬야지요.

 

 

최근 고민중인 꽃들은 수국입니다.

엊그제 심심하다며 몇몇 종묘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수국을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하. 이런 쪽에 반하면 안되는데.

엔들레스써머는 미국에서 육종한 수국이라는군요. 취향으로 따지면 전 트위스트&사우트인데, G는 오리지널이 취향이라고. 하기야 수국 꽃 색은 산성도로 변경이 가능하니 색은 크게 의미 없지 않을까요. 아마 화분의 산성도를 그렇게 맞춰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격이 6만원이라는 거금만 아니었어도, 슬쩍 도전해볼텐데. 가격 보고는 겁먹고 고민중입니다. 하, 수국 참 좋은데... 그러한데..... 화분에 심기에는 조금 많이 아쉬워서요. 제대로 보려면 화분이 아니라 노지에 심어야 좋잖아요. 물론 화분에서 그렇게 예쁘게, 잘 키울 자신이 없는 점도 문제고요.

 

 

통장잔고님이 썩 내켜하지 않으시는 분위기라 조금 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수국이 헛꽃이라는 점도 매번 수국 들일 때마다 망설이는 이유이기도 하고... 조금 더 고민해보죠.

 

이번 주에도 여기서 한 권 완독했습니다.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의 집.

지난 번에도 적었지만, 그림 하나하나가 이야기의 샘입니다. 판타지세계 속에 등장할 어느 장면의 집을 콕 집어 그려냈으니까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설정자료집이라 해도 되고요. 이 책, 뒷권이나 다음권은 없는 겁니까. 읽고 있노라면 손이 근질근질, 새로운 이야기를 잡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은재. 골든 프린트 1~2

현대, 회귀, 판타지, 건축

일단 1-2권만 구입하고, 뒷권은 읽어보고 결정하겠다며 사두고는 미뤄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1권 읽기 시작하고는 바로 뒷권을 구입했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알라딘은 책 재고가 없어서 발주 들어갔는지, 발송이 늦네요. 주말에 2권까지 내리 읽고는 왜 내 손에 3권이 없을까라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서우진은 건축시공 업무를 합니다. 나이 마흔 넘어서까지 홀로 지내며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건축의 길을 더 본격적으로 걸었어야 했다는 점이었지요. 그래서 초심을 찾아본다며 옛날 옛적,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단독주택을 다시 찾아갔다가 기이한 일을 겪습니다. 정신차렸을 때는 군대 전역일이라고, 20년을 회귀했다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회귀 소설이 그렇듯이 이 또한 대학진학부터 시작해, 앞서의 일들을 하나씩 고쳐갑니다. S대와 W대는 짐작이 가는 대학이 있는데, 공간디자인으로 유명한 K대는 Ko인지 Ku인지 궁금하더군요. Ku의 디자인학과가 유명하긴 한데, 그게 S나 W에 비견될 정도인가 싶고. 하지만 강북구에 있는 대학이라면 이 둘 중 하나겠지요. 읽고 있노라면 회귀한 미대생의 이야기와 결이 닮았다 싶지만, 한쪽은 미대생, 다른 한쪽은 디자인공간... 아. 그럼 둘 다 예체능인가요. 건축이라면 공대지만 이쪽은 디자인공간학과였던가?

 

 

키작음. 환관의 요리사 1~313(완).

s.joara.com/6MMeX

 

환관의 요리사 #프리미엄 #Joara

중국 본토에서 요리를 배워 마침내 자신만의 가게를 개점하게 되는 그 기쁨의 순간에 사망한 불운한 사나이.다시 태어난 어느 제국의 후궁에서 구더기처럼 눈치만 보면서 혼자만의

api.joara.com

음식, 식문화 관련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 떠올라 예전에 읽은 소설을 뒤졌습니다. 환관의 요리사. 왜 전자책으로 안나올까요. 이 책이라면 종이책도 들여놓을텐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가장 행복하려는 딱 그 때에, 중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판타지소설의 황제궁 저 바닥 아래쪽의 소년으로 환생하여 지내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보고 있노라면 약사의 혼잣말이 떠오르지만 사뭇 다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딱 200화 전후한 이야기라, 그 부분만 몇 번이고 다시 읽었지요. 크흑. 전자책으로 모셔두고 싶은데, 왜 그게 안되니....

 

 

명조리 혹은 명급리는 지금 천천히 읽으면서 분석중입니다. 이번에는 텍스트파일이 아니라 스프레드시트로 작업하니 시간이 더 걸리겠네요.'ㅂ'a 읽어야 할 책은 쌓여만 가는데, 왜 할 일은 줄지를 않니... 오늘도 부족한 시간을 부여잡고 웁니다.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섭납파업, 비매, 명조리, 등등)
(물론 일반 연재 소설도 있지만 제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기월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1~405(65까지 읽음). 조아라 프리미엄, 2021.3.5. 기준.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1~351(완). 조아라 프리미엄.

키작음. 환관의 요리사 1~313(완). 조아라 프리미엄



2.전자책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12(완). 문피아, 2021, 세트 35200원.)(아침운동 TTS 독서중)


3.종이책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의 집. 김재훈 옮김. 한즈미디어, 2021, 22000원.
은재. 골든 프린트 1~2. 북캣(넥서스북스), 2020, 각 15000원.
(제목은 밝히지 않는 업무용도서, 반독)

 

자료 백업용입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다음에 홍차 재고가 떨어지면 또 머리 부여잡고 직구가 나은가, 아니면 국내구입이 나은가 한참을 고민할 겁니다. 블로그에 적어두어도 다시 찾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닌데. 하하하하하.

 

 

사진에는 헬카페와 모모스커피의 드립백도 있지만, 이 글의 주제는 그 앞의 트와이닝 차들입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와 티백들이지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다 떨어지면 무조건 채워둬야 합니다. 커피야 이것저것 돌려 마시지만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다른 모든 홍차들 중에서 우위에 섭니다. 다행이지요. 고오급 홍차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차라 다행이란 이야깁니다. 다만 이번에는 홍차 재고 살피는 일이 조금 늦었고, 그래서 더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아이허브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홍차구입기를 올렸을 때 T님이 아이허브 이야기를 하시기에 아차 싶었지요. 하지만 직접 구매도 장점은 있습니다.

 

 

아이허브에 올라와 있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잎차는 캔입니다. 100g 캔이 7500원, 200g 캔은 14000원입니다. 뒤에 얼마간 더 붙지만 그건 넘어가고요.

 

 

제가 구입한 차와는 포장이 다릅니다. 그 사이에 포장이 바뀌기도 했지만, 저건 비닐포장에 종이포장입니다. 종이상자를 열면 안에 비닐 밀봉 포장한 찻잎이 들어 있습니다. 캔은 윗부분을 금속포일로 밀봉포장한 형태입니다. 지난 주에 마지막까지 탈탈 털어마신 얼그레이도 위의 연한 치즈색 캔입니다. 아니, 치즈색이 아니라 슈크림-커스터드 크림 색이라고 해야할까요.

(뜬금없지만. 쿠킹덤(쿠키런 킹덤)에는 슈크림쿠키와 커스터드쿠키가 따로 있지요. 슈크림은 더블크림을 의미하는 건가 싶네요.)

 

 

www.twinings.co.uk/tea/classic-black-teas/earl-grey-125-loose

 

Earl Grey - 125g Loose Tea

Twinings

www.twinings.co.uk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바닥에 깔려 있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트와이닝 홈에 들어가 주문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얼그레이 두 팩을 사면 한 팩을 더 주는 행사-아니면 세 팩을 두 팩 가격에 주는 행사 중이라, 일단 얼그레이 잎차 125g 세 상자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자기 전에 마실 찻잎으로 적당한 과일티가 있을까 보았더니 딸기들이 있더군요. 루피시아의 다테이치고 재고가 없어서 내내 딸기홍차를 주문 못했으니 이번에 딸기허브티를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종 골랐습니다. Strawberry & Elderflower - 20 Tea Bags, Peppermint & Strawberry - 20 Tea Bags. 원래 허브티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위장 장애가 잦다보니 요즘에는 그럭저럭 마십니다. 제게 허브의 대명사인 민트 계통의 화한 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는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강한 향이 나면 못 마시겠지만요.

 

경험삼아 주문하는 것이고, G에게도 줄 생각이었던 터라 딸기 엘더플라워와 페퍼민트 딸기 모두 2상자씩, 도합 네 상자를 주문합니다. 그러니 차는 총 7상자. 그래도 얼마 못갈겁니다. 각오하고 주문 했어요.

 

 

주문부터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은 이렇습니다.

2.15 주문

2.17 발송 메일 도착. 배송대행주문서 임시작성

2.21 홈페이지의 배송 상황 확인하고(royal mail 추적번호 확인) 배송대행주문서 작성 제출

2.22 국제배송비 확정, 결제

2.27 통관 완료, 국내배송 시작

 

본가로 수령지를 지정해뒀기 때문에 실 수령은 엊그제였습니다. 뜯어보고, G몫의 티를 챙겨놓고, 오늘 들고 왔지요. 총 주문 금액은 차 7통에 18.89파운드고 이 중 국내배송비가 3.95파운드입니다. 원화 결제금액은 수수료 102원 포함 29684, 배송비는 34600원입니다. 총 64284원.

트와이닝 홈에서 국제배송을 선택하면 배송비가 4만원을 훌쩍 넘기는 터라 국내배송과 배송대행으로 선택했는데, 택하기 나름입니다. 배송대행비도 적은 금액은 아니고, 주문서를 작성해둬야 하니 본인이 편한 쪽으로 하면 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저렇게 담고 국제배송 선택했을 때, 45파운드쯤 나왔을 겁니다. 7만원 넘겼다고 기억하니까요. 차 7통에 국제배송비 7만원이라 배송대행을 선택했고, 영국내 배송비 생각하면 번거로운 대신 배송비는 조금 절감했네요.

 

 

아이허브의 홍차 가격은 100g당 7500원, 200g에 14000원입니다. 주문도 훨씬 간편하고요. 대신 제가 주문한 두 딸기 허브티는 없습니다. 유사한 허브티 가격을 보면 대략 4600원입니다. 4상자를 주문했으니 차 가격만 비교하면, 얼그레이 200g 두 캔 14000×2=28000원에, 허브티 4상자 4600×4, 도합 46400원입니다. 125g 홍차팩이 2.45파운드이니 현재 환율로 3883원, 허브티도 20개 들이 한 상자 가격이 동일합니다. 그러니 가격은 공식홈이 더 낮네요. 배송비는 당연히 아이허브가 저렴할 겁니다.

 

다양한 차를 구입한다면, 아니면 저 종이팩의 홍차는 새로운 포장이니 저걸 고집한다면 영국 직배송도 도전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밀크티 마시겠다고 홍차 팩 뜯었을 때 신선하고 상큼한 향이 확 올라와서 홀딱 반했습니다. 물론 익숙한 향을 꺼내라 한다면 이것은 사이다! 사이다향이야! 그야 칠성사이다는 레몬향을 첨가했으니 시트러스계인 얼그레이와도 닮았지요. 저는 그 향에 이미 홀렸으니 다음에도 영국 직배송을 고를겁니다. 배송대행시 재포장을 선택하면 배송비가 조금 더 줄어들지도 몰라요.

 

뭐 어쨌든. 한 번 트와이닝 홈 주문을 해봤으니 다음에는 할인할 때를 노려 이차 저차 신나게 도전할렵니다. 그 때까지 지갑님이 잘 버텨주셔야 할텐데. 다시 가계부 점검하러 갑니다.

 

 

예전에 트위터에서 한창 돌아다녔던 그 고양이 사진이 떠오릅니다. 작작 지르란 내용이었던가. 고양이의 아리따운 모습만 떠오르고 정확한 문장은 떠오르지 않으니, 역시 뇌도 함께 늙어가는군요. 천천히 늙도록 단련을 시켜야겠습니다.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그간 아낀 건지 미룬건지 안 읽고 두었던 『골든 프린트』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3권부터 7권까지를 한 번에 주문했고요. 다음 달 독서용 도서를 주문넣으려던 참이라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다음주 편의점으로 책이 도착할 예정이고요. 거기에 『어제 뭐 먹었어?』도 함께.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지른 책의 총 구매금액을 생각하면 '휴먼, 미쳤습니까?'라는 그 문장이 절로 머릿속을 떠다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회원제도서관™ 등록하느라 상당한 금액을 투입했고, 기타 등등의 사유로 돈이 좀 들어갔는데, 통장 상태를 보니 어이가 좀 날아가더라고요. 아니, 잔고가 왜이리 적어..? 그 많던 잔고는 어디에..? 아니, 원래 많지는 않았지만 하여간 이보다는 넉넉하게 있지 않았던가? 근데 왜 줄었지? 의 연쇄의문문이 떠오르네요. 아오. 3월이라 싱숭생숭한지 감정조절이 잘 안되어, 그간 내려 놓았던 약을 다시 집어 들어야 하는가도 고민이고요. 책을 계속 구입하는 것도 갈려나간 멘탈 위에 회칠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그러는 겁니다. 그 와중에 마켓컬리는 또 사고쳐서 기사 터졌고, 추가로 구입하려던 물품들을 모두 정지 시켜놓고 심란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벅도 그렇지만 컬리도 끊었다 다시 썼다를 반복하게 되네요.

그간 애용했던 여러 기업들이 사고쳐서 안 썼다가, 다시 썼다가를 반복하고 있으니, 불매운동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심력이 상당히 소모되네요. 특히 요즘처럼 심력 고갈 증세를 보이는 때는 뭐든 다 집어 치워!를 시전하고 싶은 심정.

 

업무적으로 이모저모 일이 많아 더더욱 그렇습니다. 허허허허. 코로나19로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는 일도 눈치가 보여 더욱 그렇습니다. 에잇. 오늘은 적당히 마무리 하고 하드디스크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예쁜 그림들 정리하면서 힐링하러 갑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지만, 쿠킹덤의 에스프레소쿠키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괜찮은 그라인더를 마련한다든지 좋은 에스프레소머신을 구해야 하는가라는, 정말로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에스프레소 머신은 음악만큼은 아니지만 하여간 한도 끝도 없는 무서운 가격상승을 자랑하고, 괜찮은 그라인더는 지금의 제 커피도구들을 보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될 겁니다. 그러니 지름 헛소리는 적당히하고, 집에 있는 예쁜쓰레기들을 건져내야지요.-ㅁ-a

 

그러는 김에 오늘도 봄맞이 이모저모 대청소 들어갑니다~.

 

그러나 저는 상경하자마자 급하게 간식거리 우겨 넣고, 비대면 책모임 하러 다녀왔습니다. 하하하하.;ㅂ;

 

 

책모임 사이사이에 로오히 돌리는 건 가능하지만, 글쓰기까지는 무리더라고요. 내일은 부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기를....-ㅁ-a

 

오늘의 배겟머리 책은 지난 주 못 읽었던 이야기의 집입니다. 자다가 또 꾸벅꾸벅조는 거 아닌가 몰라요.

 

 

어쩌다보니 에어팟프로가 생겼습니다.

이모저모 여차저차한 사정들이 뒤에 있지만, 그 지난한 이야기는 두고. 맥북에어 구입을 고민하던 G가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회사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고 집에서 가볍게 작업할 거라, 작은 걸로 골랐습니다. 한창 카페기행 다닐 때의 로망 중 하나는 분위기 잡으면서 카페에서 맥북 갖다 놓고 쓰는 일이었지요. 저야 모든 업무 기반이 윈도 기반인지라 맥북은 그야말로 로망일뿐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새 노트북도 맥이 아니라 그램이니까요.

 

앗, 그래서. 맥북에어 구입하는 김에 제 생일선물로 에어팟프로를 사주겠다며 몇 개월 동안 벼르더니, 이번에 해치웠습니다. 작년 말부터 업무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매우 고민했지만 결론은 게임용 헤드폰이었거든요. 그건 핸드폰에 연결 못하고 노트북에 USB로 연결하는 타입이더군요. 회의하기에는 매우 편하지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는 안 맞습니다.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몇몇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보고 나니 에어팟프로가 매우 좋아보이더군요. 아니, 실제로도 좋습니다.

 

 

 

실리콘 팁은 작은 쪽으로 바꿔 끼울 생각입니다. 한 시간 정도 끼고 있어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소음제거 기능도 켰다 끄기가 상당히 쉽습니다. 다만, 페어링 된 아이패드는 배터리가 상당히 닳더군요. 아냐, 이건 게임 돌리며 동시에 쓰고 있었기 때문일거고요. 이물감도 적습니다.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조금 피로한 느낌이 있어 실리콘 팁을 작은 걸로 교체하려는 중이고, 이건 퇴근 후에 작업하려 합니다. 팁을 끼운 저 에어팟 모습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전에 깔았다가 삭제한 그 좀비 vs 식물들 게임 말입니다. 콩이 딱 저렇게 생겼습니다. 완두콩을 퐁, 퐁, 퐁 날려서 좀비를 퇴치하는 콩 말입니다. 하늘색 콩은 포옹 포옹 포옹 포옹 느낌이고, 연발하는 녀석은 퐁퐁퐁포옾ㅇ..... 이게 아니라.

 

헤드뱅잉하는 일은 없으니 분실 가능성도 적지만, 펀샵에서 파는 에어팟 고정용 실리콘 밴드는 구입 여부를 아주 조금 고민중입니다. 사두면, 안 끼고 있을 때는 그 밴드도 따로 관리해야 하잖아요.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할 바엔 안 쓰고 만다.-ㅁ-

 

 

딱히 애플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애플 상품이 늘어가네요. 아. 잊지말고 애플 펜슬 AS 건도 해결해야합니다. 그건 또 언제하나.

 

 

 

 

덧붙임.

박스를 뜯고, 케이스의 뚜껑을 열었더니 잠자고 있던 아이패드가 '나, 나, 나!!!!'라는 느낌으로 에어팟 인식했다고 둥둥 메시지 띄우는 모습이 웃겼습니다. 아이패드(Air 3rd)가 먼저 띄웠고, 아이폰(SE2)은 조금 늦더군요. 덕분에 아이패드와 아이폰, 둘 다 페어링 되는 걸 확인했네요. 기기 전환은 어떻게 하는지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ㅂ'

오늘이 삼겹살데이라면서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저녁 프로그램 보고 알았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돼지고기라도 챙겨먹...을리가 없지요. 알았다고 해도 넘겼을 겁니다. 대신 오늘 저녁은 순대로.'ㅠ'

 

재택근무를 하면 점심 한 끼만 챙겨먹으면 되나, 출근을 하면 그 점심 챙겨먹기가 쉽지 않아 저녁에 뭔가를 먹게 됩니다. 요즘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뭐든 집어 먹는 일이 위장에 좋을리가 없지요. 수면에도 영향을 주고, 위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체력까지도 영향을 끼치니 말입니다. 핵심은 결국 저녁을 간단히 먹는 일이지만, 하. 오늘도 스트레스 좀 받다보니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업무적 스트레스를 받는 쪽이 낫지, 협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질색입니다. 아오오오!

 

상황을 보니 올해도 여행은 글러먹었고. 일본여행은 내년에도 갈 수 있을지 판단이 안 서며, 그 때문에 탐라의 일본여행객들은 이제는 체념의 단계로 접어듭니다. 분노의 단계는 애저녁에 지났습니다. 흑흑. 일본 여행을 가야 뭐라도 저축하고, 지를 마음이 들 텐데, 언제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스트레스 받을 때면 일본 항공권 질러둔 것을 보며 참고 참고 또 참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 마저도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나마 작년 1월에 여행 다녀왔으니 참 다행이었지요.

 

 

카카오메이커스로 주문했던 복순도가의 스파클링 막걸리. 신맛이 도는 막걸리였고, 톡 쏘는 맛이 꽤 괜찮더랍니다. 부모님도 싫어하지 않으시더군요. 막걸리 마실 일은 많지 않은데, 이거라면 냉장고에 쟁여놓고 마셔도 좋습니다. 맥주보다 더 나을... 아니, 맥주는 그래도 쓴 맛이지만 이쪽은 단맛 계열이라, 맛들리면 더 무섭습니다. 경계해야하는 쪽이지요.

G가 한 병 가져가라는 걸 마다했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가져왔다면 아마 지금 추가로 더 주문해다놨을 겁니다.

여행 못가는 마음을 술로 풀고 싶다는 헛소리로 잠시 주절주절.

 

 

업무쪽 독서로 어제 시작한 책은, 정말 대단한 수면제입니다. 읽으면서도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반추하게 만들더군요. 꼭 읽어야 하는가, 다른 책을 읽는 쪽이 낫지 않나, 그래도 인문학 도서니까 참고 읽어야 하지 않나, 내 읽기 능력이 떨어진 건가, 아니면 이 책의 번역에 문제가 있는가, 그도 아니면 이 책 저자가 돌려가며 말하기에 재능이 있어 그런가. 오늘 저녁의 폭식에는 이 책도 한 몫했을 겁니다만. 하여간 오늘 중으로 해치우고 내일부터는 마음 편히 다른 책 읽을 겁니다.

 

이번 주는 상경 안하려고 생각했지만, G에게 받아야 할 물건이 생겨 얌전히 올라갑니다. 간 김에 밀크티 우릴 저지밀크도 2리터 쟁여오려고요. 미루고 있던 원고 목록 정리도 오늘 중으로 해치우고. 크흑. 글 쓰려고 벌려 놓은 일은 많지만 손이 안가는 점도 문제네요. 브런치 두 건과 블로그 두 개를 운영할 생각을 하다니 참.-_- 1월의 저는 과대평가가 매우 심했습니다. 하여간 그 뒷 정리는 오늘의 제가 해야하니까요. 아니, 내일의 저요.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피아노의 신'도 내일 쯤에는 결제 준비 들어가야지요. '어제 뭐 먹었어?' 최신권을 안 챙겼던 터라, 그 쪽 챙기는 겸사겸사입니다. 골든 프린트도 뒷권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하는데, 읽어야 하는 책이 발목을 잡네요. 오늘 이 책을 반드시 해치워야 내일 중으로 주문할 수 있지요.

그리고 넨도로이드 유루캠과, 찻집 디오라마도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합니다. 주문 마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니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이 세트와

 

 

 

이 세트.

구입하면 포장 안 뜯고 고이 창고에 보관할 걸 알면서도 왜 지르고 싶은 걸까요. 하하하. 언제 시간날 때 창고의 넨도롱 중 포장도 안 뜯고 있는 세트 하나, 이건 고이 당근마켓이든 다른 중고거래든 보내야겠습니다. 생각날 때 사진 찍어둬야지.

 

쑥쑥 잘 큰다고 신나했던 구근식물들은, 며칠 뒤 모두 너풀너풀 쓰러져서 지금 응급 보수중입니다. 다들 늘어져서 혹시 냉해인가 걱정했지만, 냉해가 아니라 구근류 중에는 종종 이렇게 너풀 거리는 애들이 있나봅니다. 화분에 심어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원래는 야생화에 가깝거든요.

최근에 잠시 들여다본 책에서 구근식물 중에 저렇게 늘어지는 화초들은 지지대를 세워주면 된다고 하기에 다이소를 찾아갔더니, 고리 모양의 지지대는 없어 임시로 나무젓가락과 화초용 철사를 썼습니다. 그 책에서 알뿌리 관리하는 법을 잘 소개한 덕에, 올해 꽃 무사히 보고 나면 내년에는 큰 화분에 심을 예정입니다. 저 바닥에 보이는 빨간 화분, 아니면 그보다 큰 화분을 구해다가 심어두려고요. 그거라면 지지대 만들기도 쉽지요.

 

 

낮에 업무 사고를 친 덕에 살짝 멘탈이 나가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이런 표현은 잘 안쓰려고 노력하지만, 교차 검증하지 않고 명단을 보낸 덕에, 명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들었거든요. 이리재고 저리재도 제 잘못이 맞고, 그래서 누락됐던 동료에게 넙죽 사과의 카톡을 보내뒀습니다. 다행히 '실수니까 괜찮아'라고 넘어가주네요. 다행이다.

 

사고 쳤을 때는 바로 사과하는 일이 최고입니다. 업무 실수 수습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도 사과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평소 안면이 있던 동료라 카톡으로 사과가 가능했지만, 연락처를 주고 받지 않은 회사내 먼 동료라면 또 방법이 다르겠지요. 어쨌든 오늘도 '나는 업무를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가는 것인가...'라는 자괴감을 붙들고는 부서진 멘탈을 주워담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 질 거예요. 봄인데다, 사고 친데다, 여행도 못가는터라 그런 거죠. 뭔가 바쁜 일이 있다면 낫겠지만, 아직 업무 배당이 정확하게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 벌이기도 무섭네요. 으으으.

 

 

 

그러고 보니 오늘 멘탈이 부서진 이유 중에는 감정쓰레기통도 있었습니다. 제 지난 업무를 맡은 업무 후임이 저를 붙들고 하소연을 가장한 뒷담화를 풀어 놓았는데, 그 하소연들이 '이미 회사를 떠나 아무런 생각이 없는' 제게는 누군가의 험담으로 들렸던 겁니다. 그 경계가 참으로 모호한데, 그래서 듣고 있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여튼 그 회사는 대부분이 다 탈출 버튼을 누르는 상황이군요. 부디, 자네도 기회가 된다면 탈출하시게나.-ㅁ-

 

아차. 오늘 삼일절인데 태극기 계양도 못했네요. 밖에 국기봉 꽂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부착형 태극기라도 주문해둬야겠습니다. 오늘은 못 썼지만 여름에는 쓸 수 있을 테니까요. 가장 가까운 국기 계양이 현충일인가요? 며칠 전부터 도는 '태극기 부대가 쓰는 태극기는 중국산 500원짜리고, 그 때문에 태극기 이미지가 떨어져서 한국산이 팔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하나 사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 전에. 실패한 장갑 구입기부터.

 

작년에 구입한 카카오프렌즈 손가락 장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손에 너무 딱 맞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요. 카카오와 라인 중에서는 카카오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쪽이라 라인은 아예 논외입니다. 네이버를 더 크게 불매해서 그런거지요.

하여간 겨울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새로 장갑을 사게된 이유는, 이전에 쓰던 손가락 장갑에 구멍이 났기 때문입니다. 작업용 목장갑도 손가락에 구멍나기 일쑤지만 이 손가락 장갑도 그랬습니다. 오른손 검지를 자주 쓰다보니 그 끝에 구멍나는 일이 잦아 아예 이번엔 엄지장갑도 같이 구입했고요. 그래서 장갑 둘이 함께 도착했던 겁니다.

 

다만, 저 손가락장갑은 구입 전 확인했을 때부터 구매자의 별점이 낮았습니다. 손등의 자수 부분이 손등을 긁는다더군요. 감안하고 구입했지만 실착해보니 확실히 딱딱합니다. 거기에 이번 장갑도 손에 꽉 낍니다. 딱 맞는 장갑을 살 거면 가죽장갑이 좋지만, 그건 또 손목 부분이 휑하잖아요. 그래서 G에게 부탁해 손목을 덮는 워머도 챙겨뒀지요.

 

해마다 장갑을 한 켤레씩 사는 건 그만큼 장갑 분실이 잦기 때문입니다. 흑흑흑. 예전에 잘 쓰던 장갑들도, 어머니가 주신 장갑도, 급하게 챙기다보니 꼭 한 짝만 남고 분실하게 되더군요. 남은 장갑들도 묘하게 짝이 안맞거나, 맞춰 쓰다가 또 한 짝을 분실하고. 자주 그러다보니 고급 장갑은 쓰질 못하고 이런 털장갑을 해마다 사게 되었지요. 하지만 올해의 구입은 실패입니다. 엄지장갑도 오랜만에 쓰니 불편하더군요. 운동할 때 손은 덜 시릴테니 그 점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추울테니 저 장갑 둘다에, 워머까지 잘 챙겨야겠네요. 오늘 보일러 몇 도로 맞춰야 하나..?

슬프지만 이번 주의 독서는 거의 . ... .... 왜 없지. 분명 읽은 소설은 있는데 왜 기록이 없는 거죠.

라고 적고, 하나씩 찾아보니 의외로 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기록하니 그나마 읽은 책들도 발굴되는 거군요. 주간 독서보고서 작성 안했다면 읽은 책도 잊고 결산에서 빠졌을 겁니다.

 

 

 

로튼애플.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1~125.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8 기준.

s.joara.com/2auNr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프리미엄 #Joara

교통사고로 죽어가던 이정후.갓 게임을 클리어하면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제이든의 몸으로 온갖 고생을 했지만결국 제국 최강의 가문을 말아먹고 몬스터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api.joara.com

121화까지 읽고 내려 놓았습니다.

초반에는 매우 정석적으로 재미있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미묘해지더군요. 아마 소설 규모를 보아서는 200화 이내에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 이보다 스케일이 더 커지면 수습이 안 될 분위기라서요.

 

인류멸망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죽었는데, 회귀했습니다. 돌아와서는 미친듯이 머리를 굴리며 살아나갈 방법을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가는 약육강식의 세계고 자신은 그 중에서도 능력 없는 장남에 지나지 않거든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전 생에서는 일찌감치 제거되었던 막내를 굴려서 능력을 개화시키고, 자신은 당당하게 가출해서 몬스터와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는 북부군에 자원입대합니다. 그리고 이 때 나이가 아홉 살. 숫자 헷갈리지 말라고 일부러 숫자표기를 안했습니다.

 

소설의 재미는 이 아홉살짜리 꼬마가 죽어라 고생해서 자신보다 정신연령 한참 낮은 꼬맹이들을 굴리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몬스터 웨이브가 이어지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숫자로만 남습니다. 제국의 규모에 비해 사망하는 인구가 많다는 점도 애매하고요. 라노베 전투 설정에서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사망자의 숫자입니다. 북부지역의 규모를 생각하면 남녀 모두 병사에 지원할 수 있다고 해도 전투에서 몇 만씩 죽어 나가는 점은 좀 아쉽더라고요.

 

읽으면서, 몇몇 전투 후의 사망자를 기리는 장면을 보면서, 귀환병 이야기 SF 버전이 떠오르더랍니다. 이 소설은 작가의 표절 문제로 볼드모트와 비슷한 존재가 된듯 합니다만... 그 소설과 SF 버전의 이야기만큼 남은 자의 부담을 이야기한 소설이 잘 떠오르질 않는군요. 비슷하게 전쟁 후 PTSD를 겪는 인물로 피터 윔지경이 있지만, 판타지소설 속에서 죽은 동료를, 전우를 기리며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은 그 주인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이 좀 아쉽습니다.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233(완). 조아라 프리미엄소설.

s.joara.com/4W7fX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프리미엄 #Joara

-선행을 하면 다음 생에 복을 받을 거예요.그런데 웬걸.눈을 떴더니 쫓겨나기 직전의 퇴물 아이돌이 돼버렸다....이게 복이라고?

api.joara.com

이 소설은 뒷 부분 아주 조금 남겨뒀는데, 이번 주에 확인하니 완결이었더군요. 뒤늦게 확인하고는 나머지 편도 다 털어 구입해 다시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으나, 반동인물의 설정이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 재독하긴 할 겁니다. 지난 주에 재독하겠다고 한 '천재 배우의 아우라'나 '별이 되다'도 슬슬 재독 준비를. 아니, 그 전에 지난 주 구입한 '골든 프린트' 종이책을 먼저 봐야 합니다. 읽어야 뒷권 구입 여부를 결정하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본명 김덕수, 예명 르뷔인 인물은 차 사고로 1년간 의식을 잃고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다시 말해 빙의물이고요. 아이돌 그룹 시그니처의 르뷔에게 빙의한 인물은 그 직전 사망한 보조출연자였고요. 깨어나면서, 그 전의 망나니 르뷔는 완전히 죽고, 그 자리에는 연기에 약간의 재능이 있는 김덕수가 남습니다. 이 소설은 그 김덕수가 소속사에서 방출되기 직전까지 몰렸다가, 스스로 소속사를 나와 기획사를 차리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성상 여성 연예인이 많이 나오지만 할렘느낌이 안나는 점도 재미있고요. 주인공이 워낙 무덤덤한 인물이라 그런지 여성연예인들이 안심하고 옆에 있나봅니다. 아니 뭐, 가장 로맨스 찍기 좋은 인물과도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안나니까요.

 

 

 

킹메이커.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1~304(완). 조아라 프리미엄.

s.joara.com/1PpGf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프리미엄 #Joara

망한 세상이지만, 쓸 만한 게 꽤 많다.취직도 안 되는데 이런 거라도 챙겨가야지.근데, 현실도 심상찮다. "...여기도 망하나?"그냥 둘 수

api.joara.com

알라딘에서 검색하니 연재소설로 들어와 있네요. 하지만 304화를 전체 다 사.....나......

조아라에서 보는 것보다 전자책으로 보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기왕이면 통으로 된 '책'으로 보고 싶단말입니다. 시범삼아 몇 편 구입해보고 시도해볼까요.

 

인턴으로 근무하며 열심히 일했더니, 자신의 근평이 다른 인턴에게 넘어가고, 그 사람이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낙하산이 정규 코스를 밟기 위해 그런 작업을 했다던가요. 그래서 한 방 날려주고는 집에 돌아옵니다. 문제는, 정신차렸을 때 이상한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장소였고요.

별 계기도 없이 갑자기 차원이동을 했다는 내용의 소설은 많습니다. 양쪽의 세계를 오갈 수 있다는 설정도 많고요. 하지만 이 소설은, 후반부에 등장하는 몇몇 설정이 매우, SF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들입니다. 그걸 이야기하는 순간 내용 폭로가 되긴 하지요.

 

이아농의 '신들의 정원'이나, '조율자'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조율자는 판타지의 느낌이 더 강하고 이쪽은 그 클리셰 설정 때문에 SF가 됩니다. 이야기 자체는 양쪽 세계를 오갈 수 있는 주인공이 멸망한 다른 세계, 또 다른 시간선의 대한민국을 홀로 주파하며 그 대한민국과 그 지구가 왜 멸망했는가를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분명 지금의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전한 세계임에도 왜 몬스터들에게 멸망했는가가 문제지요. 그 점은 차츰 가보면 알 수 있지만.

다른 것보다 오마주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제가 배움이 얕아 모든 오마주를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셰인은 알아봤습니다. 예전에 읽을 때도 셰인을 울부짖으며 눈물 바람으로 달렸더랬는데... 잠시 멈췄고요. 그리고 지금은 다른 소설을 읽는 중입니다. -ㅁ-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1~351(완). 조아라 프리미엄.

s.joara.com/1LKpv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프리미엄 #Joara

꿈에 그리던 주연상 수상 직전 강제로 회귀 당한 톱스타 이태주.회귀 보상 '꿈의 정원'에서 만난 인연과 다시 한번 톱스타에 도전하는 태주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

api.joara.com

지금 한창 읽고 있습니다. 73화고요. 이 때도 게임 형태로 정원 가꾸는 소설이 여럿 있었습니다. 호랑이 보는 재미..보다는 정원 가꾸는 부분에 홀려서 읽는 중이네요.

 

 

 

 

이 외에, 수의사 진태민은 요즘 운전할 때 노동요 대신 틀어 놓습니다. 이전에 프리미엄 소설로 한 번 읽었던 내용이라 평탄한 이야기라는 점은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운전할 때 TTS로 돌려 놓으면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아직 완결까지 못 읽었습니다. 붙잡고 읽으면 금방이지만, 아껴가며 읽고 있는 셈이지요.

 

앗. 지금 확인하니 피아노의 신이 전자책으로 나왔네요. 이것도 바로 구입 예정. 이 책도 운전용으로 매우 좋을 겁니다.

 

 

 

 

 

사진 보고 깨달았습니다. 읽은 책이 더 있었어.;

 

 

조나단 타운젠드. 스코프 베이킹북. 한즈미디어, 2020, 26000원.

aladin.kr/p/MMwyv

 

스코프 베이킹북

향긋한 버터 향 스콘, 진하고 촉촉한 브라우니, 상큼한 레몬 케이크와 풍미 가득한 생강 케이크, 달콤한 빵과 번, 바삭하고 부드러운 비스킷과 쿠키까지… 부암동과 서촌에 위치한 인기 베이커

www.aladin.co.kr

삼청동쪽에 있다는 영국식 케이크집 스코프의 레시피북입니다. 다시 말해 영국식 디저트책...... 영국식 디저트를 썩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관심 안두셔도 됩니다.-ㅁ-a 스콘하고 당근케이크하고 또 뭐가 있더라? 읽었지만 설렁설렁 넘어가서 빼먹었네요.

G가 최근 마들렌 레시피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얼결에 충동구매했습니다. 레시피의 행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으며, 스콘을 만들어본 적 있고 레시피의 행간을 채울 수 있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지은. 이파라파냐무냐무. 사계절, 2020, 15000원.

aladin.kr/p/qyo9x

 

이파라파냐무냐무 (겨울 에디션)

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 풍요로운 먹거리와 폭신한 땅, 느긋해서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마을의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이파라파냐무냐

www.aladin.co.kr

겨울에디션이 핑크길래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핑크... 애증의 핑크. 하지만 핑크니까요.

원래 L에게 주려던 책이라 G가 먼저 읽었는데, 내용폭로를 하지 않고 꾹꾹 참더군요. 그래서 책이 돌아왔을 때 잽싸게 읽고 폭소했습니다. 이야아. 이건 웃지 않을 수 없어요. 모든 도서관에 한 권쯤 있어야 할 책입니다. 읽고 나면 저 기묘한 책 제목을 되뇌이며 피식피식 웃습니다. 쓰고 있는 지금도 피식피식 웃고 있다니까요.

 

 

구도 노리코. 마르가리타의 모험: 이상한 해적선의 등장.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9, 1만원.

aladin.kr/p/mezMS

 

마르가리타의 모험 1 : 수상한 해적선의 등장

학교종이 땡땡땡 6권.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 구도 노리코의 작품이다. <마르가리타의 모험 1 : 수상한 해적선의 등장>은 두 친구의 모험과 그 속에서 싹트는 친구들 사

www.aladin.co.kr

구도 노리코의 책을 G가 좋아해서 몇 권 주문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림책이었는데, 이쪽은 동화책에 가깝네요. 그림책과 동화책의 차이는 글이 많으냐 아니냐의 문제. 이쪽은 글 비중이 더 높습니다.

귀여운 모험의 시작입니다. 아. 이런 동화 참 좋아요. G와 L 덕분에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보네요.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의 집. 김재훈 옮김. 한즈미디어, 2021, 22000원.

aladin.kr/p/ayVPR

 

이야기의 집

이야기 속 독특한 집과 그 설정을 그려내는 작업으로 유명한 배경 아티스트 요시다 세이지의 동인지 <이야기의 집Ⅰ·Ⅱ>의 결정판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한,

www.aladin.co.kr

네코동 다음 모임에 들고 갈 책입니다. 집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우 만족하실 내용. 그림 한 장 한 장을 뜯어 읽게 됩니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의 설정자료집 한 페이지를 떼어 놓은 것 같은 집들이 연이어 있습니다. 동인지로 소개된 것을 보면 각 이야기도 다른 뒷 이야기가 있을 법 한데... 끝까지 다 못 읽고 어제 잠들어 버려 뒷부분은 다음 주말에나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본가에 두고 왔거든요.

능력자 누군가가 각 이야기의 집을 소재로 2차 창작해주시면 안되나, 잠시 망상해봅니다.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섭납파업, 비매, 명조리, 등등)
(물론 일반 연재 소설도 있지만 제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로튼애플.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1~121.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8 기준.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233(완). 조아라 프리미엄소설.
킹메이커.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1~97. 조아라 프리미엄.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1~351(완). 조아라 프리미엄.
 

2.전자책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12(완). 문피아, 2021, 세트 35200원.)
 

3.종이책

조나단 타운젠드. 스코프 베이킹북. 한즈미디어, 2020, 26000원.

이지은. 이파라파냐무냐무. 사계절, 2020, 15000원.

구도 노리코. 마르가리타의 모험: 이상한 해적선의 등장.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9, 1만원.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의 집. 김재훈 옮김. 한즈미디어, 2021, 22000원.)

아직 핸드폰에서 옮기지 못한 사진들도 있지만, 1월과 2월 사이에 찍은 사진임을 확신하며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오늘 모종의 사유로 왕복 1시간 반 거리를 두 번 뛰었다가 체력이 끝까지 고갈되어 또 뻗었습니다. 내일하고 모레는 화요일에 제출할 기획안 개요를 잡고, 원고 마감 하나 쳐내야 하는 고로 마음이 바쁘네요. 그러니 오늘도 어제처럼 살짝 날로 먹는 글을 올려봅니다.-ㅁ-a

 

 

 

간식은 아니고, 아마 조금 이른 저녁이었거나 조금 늦은 아침이었을 겁니다. 커피를 갖다 놓은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군요. 냉동실을 뒤지니 두 주쯤 전에 넣어둔 옥수수식빵이랑 G가 준 마들렌이 있더군요. 이번에도 에어프라이어의 기운을 빌렸습니다.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은 있지만 전자렌지는 아직 없고, 아마 계속 안 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 오븐이 전자렌지 기능도 하던가? 그럴려면 거실로 끌어 내야 하는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아직 침실에 두고 있습니다. 바닥에 방치중이네요. 코스트코에서 봐둔 이동식 정리장을 갖다 써야 하나.

 

 

 

 

 

앗, 맞다. 자취방 냉동실에 연어도 한 팩 남아 있습니다. 연어덮밥 해먹어도 충분할 양이네요. 냉동실에서라면 조금 더 버틸테니 입맛없을 때를 대비해 놔둘까합니다. 어차피 도시락으로는 못 들고 갈 식재료라, 주말에 챙겨 먹어야죠. 간장은 시판간장을 쓰고, 중요한 고추냉이도 잘 챙겨뒀으니 문제 없습니다.

 

 

 

시청역, 정확히는 환구단 옆에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의 점심 세트입니다. 몇 년 째더라. 원래는 1년도 안 걸린다고 하던 작업이 지금, 3년째를 달려가는 중입니다. 하하하하. 사이에 낀 코로나19와 기타 등등의 여러 문제로, 2019년에 끝났어야 하는 일이 여즉 진행중이네요. 3월에는 처치해주신다 했으니, 일단 넉넉잡고 봄까지 기다립니다. 최근의 스트레스 원인 중에는 이쪽 문제 비중도 상당히 높습니다. 가끔은 가위 눌릴 정도로.. (먼산)

 

이나니와 요스케는 저녁메뉴와 점심 메뉴가 매우 다릅니다. 저녁은 술을 위한 코스고, 점심은 가볍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메뉴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냐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스타벅스에 앉아 음료 마신 것도 매우 오랜만입니다. 메뉴 이름은 잊었지만 콜드브루에 연유와 우유를 넣어 섞은 겁니다. 집에서 만드는 콜드브루는 사다 마시는 것처럼 입에 맞게 만들기가 참 어렵더군요. 지난 번에는 물 비율을 잘못 맞춰서 맹한 커피를 마셔야 했습니다. 크흑. 담주에 커피콩 사면 좀 시도해볼까요.

 

 

 

 

하루 한 끼만 챙겨먹다보면 점심 준비할 때는 폭주하기 마련입니다. 한창 배고플 때 준비하니 적량보다 많이 준비하는 거죠. 그리고는 왜 이리 많이 만들었을까 후회하며 뻗습니다. 이것이 폭식과 절식의 반복.....까지는 아니고. 저녁을 못 먹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제도 저녁에 챙겨먹을 일이 있어 먹었다가, 아침에 위장이 묵직해서 괜히 먹었다고 후회했다가, 점심까지도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끙끙대다가, 점심도 조금 과하게 먹고는 뻗었습니다. 위장이 묵직한게, 과로했다고 항의하는 모양새로군요. 그러면서도 매번, 점심 준비를 할 때면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뒤섞습니다. 사진은 냉동제품인 육개장 칼국수에 냉동고에 보관하던 설 가래떡을 섞은 음식입니다. 맛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맛 없을리 없잖아요. 뭐래도 탄수화물 한가득한 음식입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쓰면서 이런 저런 다양한 냉동식품을 돌려보는데, 튀김류는 자체적으로 튀김을 머금고 있는 제품이 맛있습니다. 냉동감자를 그냥 돌리면 매우 애매한 맛이 나더군요.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은 충분한 기름에 튀겨내 소금 등을 듬뿍 뿌린 맛이니 기대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저런 빵종류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핫도그와 비슷한, 작은 소시지빵입니다. 속의 짭짤한 소시지와 겉부분의 핫케이크맛 빵이 단짠의 조화를 잘 이루다보니 한 번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입에 너무 잘 맞아서 냉동실에 쟁이면 안되겠더라고요.

 

 

 

 

이상한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을 잘못 찍은 건가 싶은 정도로, 희한한 색의 케이크가 보이지요. 실제 색은 아주 살짝 회색빛 비슷하게 도는 연한 하늘색 크림의 케이크입니다. 레몬 케이크고요. 성수 말고 상수, 홍대 후문 근처의 안쪽 골목에 자리잡은 바나나 하루키의 케이크입니다. 이날 체력만 되었다면 케이크도 더 포장해오고 싶었는데, 점심도 먹었고 그 직전에도 뭘 먹고 움직여서 위장이 파업 일으키기 직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위장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지만 사진만 봐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가게더군요. 이름이 딱, 예전에 홍대가 막 뜨던 시기의 그 느낌을 줍니다. 노스탤지어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인데 참..... 오랜만에 가보니 매우 많이 변했더랍니다. 제가 알던 홍대가 아니더라고요. 언제 시간 되면 한창 공방 다니던 때 돌아다니던 골목들을 돌아보고 싶네요.

 

 

바나나 하루키 가기 전에 먹은 것들.

여의도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을 검색하면 온갖 이상한 검색어들이 튀어나오니 카페진정성으로 검색하는 쪽이 좋고요. 강남에도 지점이 있는 모양이지만,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점이 여의도입니다. 연희동도 애매하게 멀어요.

 

그간 G에게 얻어먹은 진정성 밀크티가 여럿 있었지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직접 가서 마셔보고는 홀랑 반했습니다. 왼쪽은 이번 시즌 신작이라는 코코넛밀크들어간 카페라떼고, 오른쪽은 얼그레이밀크티입니다. 왼쪽은 찬음료, 오른쪽은 따뜻한 음료. 이걸 마시겠다고 저 멀리 여의도의 SK 뭐시기 빌딩까지 찾아 들어갔는데, 그럴만 하더랍니다. 음료를 대중교통에 들고 타야한다는 문제만 아니면 몇 번 더 다녀오고 싶은 정도고요. 아. 그래서 그 뒤에도 한 번 더 방문해 밀크티 제조 키트를 구입해왔습니다. G는 예전에 샀던 키트를 써서 지금 밀크티 제조중이고요. 이 키트의 문제점이 애매한 우유양이라는데, 나중에 키트 뜯어 보고 다시 올리겠습니다.-ㅁ-

 

 

 

 

 

이건 안국역 크노트입니다. 이것도 G가 끌고 갔고요....... 위가 줄어들고 기력이 떨어지니 집에서 뒹굴거리는 일이 최고인데 G는 아닌가봅니다. 맛있는 걸 먹는 낙으로 사나봐요. 하기야 스트레스 풀기에는 음식이 최고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겨우내 여기저기 끌려(?) 다녔습니다. 왼쪽은 초코스콘이고, 오른쪽은 도넛들입니다. 우유도넛과 크림도넛이던가...? 우유도넛은 미스도의 엔젤크림이 떠오르더군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분리수거해서열병합발전소에서소각해도시원치않을 모 만화의 주인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미스터도넛이 다 철수하고 없는데다 일본여행은 요원한 일이니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렇다고 크노트 도넛을 먹으러 가기엔 줄서기가 만만치 않으니까요. 맛있지만 손에 넣기 쉽지 않은 도넛이었습니다. 줄을 서도, 앞에서 품절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적다보니 최근에는 카페기행이 좀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다시 몸 사린다고, 체중관리한다고 못 나가겠지만 뭐.... 그러니 사진 만이라도 남겨 기록해둡니다.-ㅁ-/

올해 사진도 일부 섞였지만, 최근의 음식사진 외에 작년 사진들도 몇이 남아 있더군요. 어제와 그제, 연이어 헐렁한 글을 썼으니 오늘은 사진을 듬뿍 뿌려 올려봅니다.'ㅂ'

 

 

이번 주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아니... 저 문과라니까요. 제게 원격 방송통신장비 송출 관리를 맡기면 패닉오는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흘간 몸으로 뛰고 뻗었습니다. 그제와 어제는 거기에 제 본 업무 뒤처리하느라 뻗었고요.

 

 

 

올리는 사진들은 시간 역순입니다. 사진을 한 번에 올렸더니 가장 최근 사진이 가장 위에 올라와 그렇습니다.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었던 날. 이 때는 냉장고에 남은 달걀과 우유를 털어 그 전날 준비했습니다. 비닐봉지에 달걀물을 넣고 식빵들을 넣어 담가두면, 비닐쓰레기는 나오지만 적당한 사각그릇 없을 때 편합니다. 자유자재로 뒤집을 수 있다는 점도 좋지요. 다만 여러 장의 식빵을 그렇게 담가두면, 가운데 낀 식빵은 달걀물이 제대로 안 듭니다. 사전에 푹 적셔두거나, 아니면 우유 비율을 높여 점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지요.

 

우유 비율이 높으면 하룻밤 재울 필요도 없이, 몇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아주아주 약한 불에서 뚜껑 덮어 은근은근 구우면 속은 빵푸딩에 가까운 부드러움에 겉은 제대로 구워져 바삭한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뒤에서 대기중인 것은 오크통에 숙성했다는 메이플시럽입니다. 아직 아까워서 제대로 뜯진 못했네요.

 

 

 

 

 

 

서울과학고 뒤편, 왕돈가스 두 집이 나란히 있는 그 사잇길로 내려가면 최근에 생긴 작은 파티세리가 있습니다. 영국 빵과 프랑스빵을 파는 가게입니다. G가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다고 하여, 다녀왔지요. 갈레트에 스콘, 위크엔드케이크, 딸기롤케이크, 빅토리안케이크, 기네스맥주케이크 등등. 종류도 다양했지요. 바로바로 만들어 내는지 종류도 수량도 그 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던 터라 아쉬웠습니다. 저도 바뀐 제 입맛을 종잡을 수 없으니, 이날도 배부른 상태에서 먹은 간식들이라 맛이 덜 했을 수 있습니다. 가끔 이런 사진 보고 있노라면 여행가고 싶다며 울부짖지만, 평소처럼 무시하기로 합니다.-ㅁ-

 

 

 

 

한 해 한 해, 자기 관리에 들일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집니다. 식재료를 직접 손질해 뭔가를 만들어 먹는다거나 하는 일이 확 줄었지요. 새벽배송업체에서 자주 주문하는 냉동식품, 레토르트식품이 주 식생활입니다. 여력이 없다니까요... 그렇다고 사먹는 음식 먹자니 양도 그렇고 염도도 취향이 아니라 싫습니다. 빵으로 해결할지언정,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건 즐겁지 않아요!

 

이날도 그런 변명을 하며 순이네 빈대떡과, 고래사어묵바와, 집에서 가져온 만두를 프라이팬으로 데워 한 접시 만듭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창화당 쫄면, 맨 오른쪽에는 G가 한 병 준 무와 당근 절임입니다. 어... 양이 많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거의 하루 한 끼만 먹으니 점심은 과식에 가깝게 차립니다. 아침은 밀크티나 커피, 저녁은 점심 먹은 것이 소화 안되니 그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휴일은 점심이 메인이자 유일한 식사가 되더라고요.

 

 

 

왼쪽은 바지락칼국수, 오른쪽은 탕수육. 둘다 냉동 레토르트제품입니다. 이날도, 작년 기준으로 챙기면 확실히 과식입니다. 작년에는 한 끼가 둘 중 한 그릇 정도였으니까요. 이날도 아침은 간단히, 저녁도 간단히입니다.

 

 

 

 

마실 나가서 먹은 폭신폭신한 팬케이크입니다. 거기에 버터와, 또 구운 바나나. 바나나는 캐러멜라이즈해서 윗부분이 사각사각 사탕이 되어 있더랍니다. 머랭을 써서 폭신하게 만든 팬케이크는 한참 전부터 유행했지만 나가서 제대로 먹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회된다면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지만,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그보다 저 머랭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냉동실에 넣어둔 찰떡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치과 진료를 받고 나니 무서워서 시도 못하지만, 냉동고에 찰떡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합니다. 아래 눌러 붙을까봐 냉동보관중이던 식빵을 아래 깔고 돌렸더니, 역시 눌러붙습니다. 그래도 겉은 굳어서 손으로도 잡기 좋고, 속은 녹진하게 데워지니 맛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의 잼은 유자 마말레드입니다. 같이 먹으니 좋더라고요.

 

 

 

 

 

이날은 매우 배가 고팠나봅니다. 까르보나라 혹은 크림소스파스타 잔뜩에, 삶은 달걀과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만두를 올렸으니까요. 양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중에 남겼을 겁니다.

 

 

 

 

이 때는 냄비 한 솥 가득 끓인 어묵에다, 레토르트 우동면을 추가했을 때입니다. 어묵은 옆의 겨자간장에 찍어먹었지요. 코를 찌르르 울리는 소스를 좋아해서, 겨자는 냉장고에 항상 준비해뒀습니다. 이제는 와사비도 추가네요. 다음에는 와사비와 어묵 조합으로 시도해볼겁니다. .. 아마 이날도 양이 많아 남겼을 겁니다.

 

 

 

 

 

커피섞인 맥주에, 에어프라이어로 데운 순대. 순대는 보통 쪄서 먹지만, 프라이팬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좋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금방 데울 수 있고, 프라이팬처럼 타거나 눌어붙는 일 걱정 덜해도 되고, 겉이 수분을 잃어 바삭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뭐라해도 맥주랑 즐기기 좋아요.

 

 

 

 

이날은 피낭시에와 마들렌으로 아침을 먹던 날일겁니다. 예전에는 아침을 커피로 끝내기도 했지만 위가 긁히는 일이 많아 커피에 우유를 섞거나, 다른 간식을 추가합니다. 그것도 이미 옛말이고, 지금은 밀크티로 끝내는 일이 많군요.

 

 

 

 

마지막으로 올렸던 사진은 캡슐커피의 크레마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하도 오래된 사진이라 뺐습니다. 캡슐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에 그 크레마도 있습니다. 매우 튼튼하게 크레마가 유지되던데, 이게 참 맛이 없더라고요. 그냥 드립커피를 마시고 말지, 썩 맛있지도 않은 커피거품에, 커피맛 자체도 취향에서 비껴갑니다. 아차. 잊지말고 다음주에는 커피 주문해야지요. 커피는 상비약에 가까우니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채워둬야 합니다. 회사 근처에라도 괜찮은 로스터리가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기대는 이미 버렸습니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안 생기지요.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괜찮다는게 다행일 따름입니다.ㅠ

 

라기 보다는 점검 실패로..... 수기로 조정하고는 뻗습니다. 하. 오늘 재택하겠다며 별렀지만 결국에는 실패였어.ㅠ_ㅠ

 

퇴근 전에 마무리 하고 나갑니다. 크흑.

 

 

종종 발생하지만.

제 단독 업무와 행사 진행 보조 업무가 겹쳤습니다. 후자가 게다가 장비 관리 및 마스터링(..)이라 더 골치. 행사 종료 후 장비 반납 확인까지 해야하니 오늘은 야근 확정입니다. 만세! 그래도 12시간 근무는 아닐 것 같...긴 하군요?

 

어쨌건 산적한 업무를 퍽퍽 삽으로 던져 버리면서 ... 내일 뵙겠습니다. 흑.

 

 

아 맞다. 어제 오늘 읽은 소설 하나는 백업하고 갑니다. 여전히 수의사 진태민은 읽는 중이고. 미스테리아 33호도 읽는 중이며, 새로 읽은 소설은 이것. 표지가 한 몫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부엉이 말고 뱁새도 있어요, 뱁새.

 

s.joara.com/3GrqB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프리미엄 #Joara

교통사고로 죽어가던 이정후.갓 게임을 클리어하면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제이든의 몸으로 온갖 고생을 했지만결국 제국 최강의 가문을 말아먹고 몬스터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api.joara.com

 

대략 120화 가까이 읽다가 멈췄습니다. 엊그제 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의사가 그러더군요. "제게 (사망한) 환자는 숫자가 아닙니다. 그냥, 환자 한 명 한 명이예요."

군대가 등장하는 만큼, 전장도 매우 큽니다. 그리고 그 전장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직 이야기 중반이라 더 죽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멈췄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래도, 주인공이 어떻게 하든 해결을 할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아마도 일부러 인지 죽어 가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극도로 적습니다. 주인공이 벌써부터 무쌍을 찍고 있으니 다음에 올 적들은 또 얼마나 강할 것인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인가. 하아....

어느 날. 갑자기 연어가 먹고 싶어집니다. 연어 탐식은 주기적으로 발생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고요, 그저 식탐이 문제일 거라 추측하는 바입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데, 버티는 경우보다는 못 버티고 연어 주문하기로 흘러가는 일이 많지요. 그리하여, 이날도 연어를 주문했습니다.

 

코스트코 가서 반토막을 들고 올 것인가 고심했지만, 코스트코까지 가는 비용과 시간을 검토하고는 새벽배송으로 받았습니다. 아침에 받은 연어는 두 종류였지요.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의 연어를 시험삼아 주문했기 때문입니다.-ㅁ-/

 

 

맨 왼쪽은 카카오메이커스의 군밤입니다. 거기에 연어 두 종이로군요.

그리고 연어 위에 올라간 저, 삼광 와사비. 간장이야 메밀국수 장국으로 대신해도 문제가 안됩니다. 외려 이쪽이 단맛이 돌아 맛이 더 좋지요. 그러니 맛있는 와사비-고추냉이가 있으면 되는데, 마침 트위터에서 추천받았던 그 삼광 와사비-고추냉이를 같이 팔더랍니다. 이쪽은 용량이 좀 작은, 300g짜리였고요.

 

 

 

 

군밤은 간식이었고, 여기서 왼쪽은 역시 새벽배송으로 받은 -ㅁ- 파삼겹우동입니다. 네기NEGI였던가. 한 그릇 간편히 만들기 좋더랍니다. 얇은 삼겹인가 본데, 달달한 맛이 감돌아 불고기 같기도 하지만, 불고깃감이 아니라 대패삼겹 같은 얇은 고기라 씹는 맛이 더 좋습니다. 파랑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뜨끈 달달한 국물과 단단한 면발, 거기에 쌍둥이 칼로 연어를 슥슥 쓸어서 고추냉이 올리고 간장 찍어 먹으면 좋..........

 

왜 하다가 말을 멈추냐 하면, 고추냉이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입니다.ㅠ_ㅠ

매운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고추냉이를 듬뿍 얹고, 그걸 슬슬슬 연어 조각에 발랐단 말입니다. 입에 집어 넣었다가 순간 매운가스의 식화학 테러를 겪었습니다. 하. 매운 향이 그대로 입천장을 따라 코로 뚫고 올라오더군요. 크어어어억! 진짜 강합니다. 추천 받은 고추냉이는 과연,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연어 파동은 한 번 지나가면 다음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여름은 날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지만, 그래서 차라리 음식점을 찾아가지만, 그 때가 와도 삼광은 옆에 둘 겁니다. 그래서 시작은 연어였지만 결론은 와사비-고추냉이로군요.

지난 주말에 NHK의 남아메리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유우니 사막의 밤 하늘을 보았거든요. 이 페이지의 제목을 보고는 문득 그 하늘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아예 별을 만들었지요. stars, 항성뿐만 아니라 행성을 모티브로도 말입니다. 아니, 행행성도, 항성도 아닌 성단으로도 만들었습니다.

 

www.vancleefarpels.com/gb/en/home.html

 

www.vancleefarpels.com/gb/en/collections/high-jewelry/thematic-collections/sous-les-etoiles.html

 

Sous les étoiles - Van Cleef & Arpels

Much brighter than the Sun, Cepheids are giant stars whose intense brilliance varies rhythmically from week to week. They have provided Van Cleef & Arpels with the inspiration for the Céphéide set, which depicts the radiance of these heavenly bodies in a

www.vancleefarpels.com

 

 

 

Halley necklace and ring. 화이트, 옐로 골드에 11.29 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아마도 반지), 서양배 모양의 3.26 캐럿 다이아몬드, 그외에도 다이아몬드.

 

옆에 놓고 비교하도록 올릴까 하다가, 이건 따로따로 올려서 감상하는 쪽이 그 멋을 극대화할거란 생각에 그냥 올립니다. 하지만 이 반지와 목걸이도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설명에, transformable이란 단어가 들어갑니다. 어디가 변신형인지는 안나오지만 어쨌건. 반지부분이 설마 저 목걸이의 혜성 중심 부분하고 교체가 된다거나?

 

..가 아니라 정말로 그런 모양입니다. 맨 위의 사진 목걸이는 중심부가 노랑 다이아몬드인데,

 

 

반지 옆에 보이는 목걸이는 보통의 다이아몬드입니다.

 

 

 

www.vancleefarpels.com/content/dam/vancleef/collections/high-jewelry/thematic-collections/sous-les-%C3%A9toiles/van-cleef-arpels-thematique-collections-sous-les-etoiles-collection-video_inline.mp4

 

영상이 제대로 들어갈지 모르겠네요. 일단 써봅니다. Ison, 아이손 혜성은 2013년 태양 근처를 지나쳐 간 혜성이랍니다. 혜성을 모티브로 한 팔찌, 브레이슬렛을 만들었는데, 하....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제 한숨의 이유를 아실 겁니다. 하나하나 보석을 그려낸 디자인화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틀을 만들고, 그 틀에 보석을 하나하나 끼우되, 루비는 반 클리프 앤 아펠 특유의 기법인 '미스터리 셋'으로 세팅합니다. 욕설이 먼저 튀어나오네요. 도대체 장인의 노력을 얼마나 갈아 넣은 거냐!

 

 

 

그리고 이게 달입니다. 달. 장단하지만, 저 크레이터도 진짜, 실제 달을 축소한 수준으로 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토성. 이야아. 토성의 고리도 그렇지만, 토성의 구름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한 거랍니다.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G가 예전에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토성 모양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이걸 보고 그 장신구를 떠올리니. 아니, 비교하면 안되는 거죠, 이건.

 

 

다음은 케페이드 변광성. 보는 순간 실성한 것처럼, 헛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글로 나오는게 아니라 입 밖으로요.

 

 

 

카보숑 컷 캘서더니chalcedony 11개, 바게트 컷 탄자나이트 21개, 모브mauve 사파이어, tsavorite 가넷, 다이아몬드.

 

 

누르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 하나 뜯어 보셔도 되어요. 저런 색의 쥬얼리가 나올 수 있구나, 아니, 라일락 색과 저 쨍한 녹색이 저렇게 어울리는 구나 싶습니다.

 

 

 

사람 목에 걸리면 이런 느낌. 무게 때문에 결리겠지요. 결릴 거예요.

 

 

 

 

왼쪽 사진은 매우 크고, 오른쪽 사진은 작습니다. 그럼에도 같이 붙여둠. 오른쪽 사진이 확대사진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이 쥬얼리 이름이 Galaxie secrète watch입니다. 은하 비밀 시계. 직역하면 그렇다는 거고, 시계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돌리면 아마도 시계가 튀어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크릿. 조작하면 숨겨져 있던 다른 부분이 등장하는 제품들에 시크릿을 붙이더군요. 브롯치에서 자주 봤는데, 시계는 처음인듯합니다. 소용돌이 운하인가 싶..은데 저. 그라데이션 어쩔거야..... 심지어 시계 주변의 그라데이션은 잠시 넋 놓고 바라봤습니다.

 

 

이쪽은 스케치만 보이는군요. 이와모토 링이랍니다. 뭐냐면, 2018년에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발견한 이와모토 혜성을 모티브로 한 반지요. 다음에 다시 지구랑 만날 날은 3390년이라는데, 그 때까지 지구건 혜성이건 살아 남아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때까지 인류가 살아 남았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멀어요. 인류 전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3390년도 인류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면 지구는 이미 죽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기후변화 상황을 보면 그렇잖아요?

 

 

 

그리고 여성으로 상징화 한 클립들.

 

Déesse Mercure clip. White gold, yellow gold, one cabochon-cut white opal of 5.10 carats, rubies, pink sapphires, diamonds.

Goddess Mercury. 수성을 여신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답니다. 화이트와 옐로 골드, 카보숑 컷 오팔이 가장 크고, 그 외에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들어갔습니다. 루비는 아마도 신발의 보석일 테고, 치마자락이 사파이어곘네요.

 

 

 

Fée des astres clip. White gold, colored sapphires, spessartite garnets, lapis lazuli, rock crystal, diamonds.

Fairy of the stars, 별 요정 클립 쯤? 화이트골드에 여러 색의 사파이어, 가넷, 라피스 라줄리, 다이아몬드. 색색의 별들 모양이 별사탕 같아 보입니다. 가운데의 나비요정보다 그 주변의 별들이 훨씬 취향입니다.

 

Déesse Aurore clip. White gold, rose gold, one cabochon-cut pink star sapphire of 4.55 carats (Burma), colored sapphires, spessartite garnets, diamonds.

오로라 여신. 화이트 골드와 로즈골드, 카보숑 컷 핑크 스타 사파이어(버마(=미얀마) 산), 사파이어, 가넷, 다이아몬드.

 

옛 이름 버마고 지금은 미얀마지요. 이름이 바귄 계기가 전두환(..)에게 있다던가요. 어쨌건 그 지역이 보석 채굴로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핑크 스타 사파이어를 저렇게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단순히 반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네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아니, 까놓고 말해서 저거 스와로브스키로 똑같이 만들려 해도 엄청나게 수공이 들 거라고요! 그걸 반 클리프 앤 아펠은 보석으로 해낼뿐.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양의 보석과, 그 보석을 색 그라데이션으로 깔아 놓은 그런 준비대가 필요하지 않나요.

 

 

Déesse Neptune clip. White gold, yellow gold, sapphires, lapis lazuli, diamonds.

이쪽은 넵튠입니다. 화이트와 옐로 골드, 사파이어, 라피스 라줄리, 다이아몬드.

 

 

 

 

Déesse Drapé Solaire clip. White gold, yellow gold, one white natural pearl of 1.81 carats, diamonds.

햇살로 생각하면 얼추 맞지 않을까요. drape sun.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에, 자연산 진주와 다이아몬드. 새를 팔에 앉힌 것 같은 모양새네요.

 

위의 여신님들을 모아봅니다.

 

 

 

 

한 변에 배열할 수 있는 그림 수가 셋인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모아 놓으니, 세트로 놓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또 스치고 지나가네요.

 

 

 

Ciel de minuit necklace. White gold, sapphires, lapis lazuli, diamonds.

 

그리고 맨 마지막의 설명이.

 

In homage to the Milky Way, the Ciel de minuit necklace is an invitation to contemplate a starry night. To depict the heavenly vault, lapis lazuli motifs have been carefully recut on the necklace – that is, individually sculpted by hand to fit the jewelry structure – at Van Cleef & Arpels’ workshop.

 

은하수에 경의를 표하며, 한밤중의 하늘 목걸이가 별이 빛나는 밤으로 완벽하게 초대합니다-.

 

 

 

하하하하하. 오늘도 구경 잘 했습니다. 잘하다 못해 눈이 너무 높아졌네요. 따로 올리지 못한 디자인 화와 제작 과정이 홈페이지에도 있으니 꼭 확인해보시길. 진짜 멋지고, 이 작품들을 만들어낸 장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주는 정말 ... ... ... 뭐했니 너.

종이책 열심히 읽겠다는 결심은 날아가고, 지지난 주부터 붙잡고 있는 종이책도 아직 못 끝냈습니다. 읽는 중인, 현재진행형인 종이책 두 권 부터 소개하죠.

 

 

미스테리아 33호. 2021, 13000원.

aladin.kr/p/BNF4J

 

미스테리아 33호

《미스테리아》 33호의 특집은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이전 해의 미스터리/스릴러 베스트셀러 명단을 공개한다. 두 번째, 직장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서스펜스, 모호한 윤리에 대해 살핀

www.aladin.co.kr

미스테리아는 첫 호부터 갖고 있진 않지만 다행히 재고를 온라인서점에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호들은 구입하면서 바로바로 읽었지만 그 앞에, 한 번에 구입한 책들은 그렇지 않으니 열심히 ... .. .. 밀린 책들도 읽을 겁니다. 그 전에 이번 호부터 마저 읽고요.

미스테리아는 뒤에 실린 단편은 안 읽고, 주로 책소개나 서평, 그리고 권두 특집기사를 중심으로 읽습니다.  첫 꼭지는 읽었으니 그 다음도 열심히 읽을 생각입니다.

 

 

브리기테 슈스터.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김목인 옮김. 책읽는수요일, 2021, 18000원.

aladin.kr/p/HyuMy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애묘인 인구가 다수에 속하는 스위스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고양이 사다리’의 다양한 모습과 쓰임을 기록한 사진집. 옥외형 고양이 사다리는 반려동물이 건물 안팎을 자유로이 오갈 수

www.aladin.co.kr

고양이와 스위스라는 말에, 사다리가 붙으니 낯섭니다. 도대체 어떤 책인가 궁금해하다, 트위터에서 칭찬하는 내용을 보고는 구입했습니다. 초판한정인지는 모르지만, 안에 고양이 실루엣의 투명 카드가 있습니다.

 

 

카드와 책으로는 이런 놀이가 가능합니다. 하. 매우 귀엽습니다.////

 

고양이가 들어간 책의 상당수는 충동구매하지만 이 책은 충동구매하고 앞장을 펼쳤을 때, 그 괴리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고양이 사진집이 아니라, 아주 본격적인 연구서적입니다. 영어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올려 놓아서 원문의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저 고양이 사다리의 존재를 알고 가졌던 의문도 앞에서 상당히 풀리더군요. 한국에는 존재할 수 없는 사다리라 생각하지만... 으음. 또 모르지요. 타운하우스 같은 곳에 애묘인들이 모여 산다면, 그런 곳에는 고양이사다리를 특색있게 만들지도요?

 

 

이 외에 시사IN밀린 책들을 4권 정도 읽었습니다.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주간지는 이런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그 기획기사들도 탄탄한 자료와 정보들을 쌓아 올려 보여줍니다. 연구도 이런 식으로 해야지요. 지난 주의 교육 관련 기획기사는 아직 안 읽고 남겨뒀습니다. 이건 따로 정좌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읽어야 할 것 같다니까요.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12(완). 문피아, 2021, 세트 35200원.

(현재 5권 진행중)

aladin.kr/p/UyFXg

 

[전자책] [세트] 수의사 진태민 (총12권/완결)

[진태민의 소원이 접수됨]BR BR “어……?”BR BR 바로 그 순간, 내 눈에 동물의 혈관과 장기가 보였다. 마치 투시하는 것처럼.

www.aladin.co.kr

 

독서목록 정리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프리미엄 소설 중 출간된 책이 있나 찾았을 뿐인데, 여럿 검색에 잡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책이었지요. 한창 결제해서 보다가, 에피소드 끝나면 마저 보겠다고 잠시 미뤘던가, 완결 난 걸 보고 전자책으로 보겠다며 미뤘던가. 예전에 본 소설을 찾아보겠다고 찾아보다가 완결 난 걸 다시 확인하고는 알라딘 검색을 했지요. 12권으로 완결 났고 문피아 소설 답게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는(...) 느낌으로 갑니다. 굴곡이 적은 편이고, 수의학 관련한 정보가 상당히 많습니다. 근데 국경없는 수의사회.... 이쪽은 실체가 있는지 여러 모로 검색했지만, 확인이 안됨.... 위키백과에도 안나오는군요.

 

(정정)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아니라 국경 너머 수의사회였습니다. 아놔.;

다만, 정보가 거의 없더라고요. 다음에서 검색 돌려 보니 블로그 기사 하나 뜨고, 그 외에는 안 잡히던데, 약어가 VBB고 Vets Beyond Borders라고 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라임(..)일 거라 생각하며 읽었더니 이런 검색 미스가 발생하네요. 아래는 위키백과 항목입니다.

 

en.wikipedia.org/wiki/Vets_Beyond_Borders

 

Vets Beyond Borders - Wikipedia

Vets Beyond Borders (previously known as Vetcharity) is an Australian-based, not-for-profit, incorporated organisation established by veterinary volunteers in 2003. Vets Beyond Borders co-ordinates and runs veterinary based animal welfare and public health

en.wikipedia.org

 

그리고 홈페이지는 이쪽입니다. 메인의 멍멍이.. 아..ㅠㅠㅠㅠ 아련한 저 눈빛....ㅠㅠㅠㅠㅠㅠ

 

vetsbeyondborders.org/

 

Vets Beyond Borders | International Animal Charity In Australia

Vets Beyond Borders is one of the most recognised international animal charities in Australia. Donate to our charity today and help animals in need.

vetsbeyondborders.org

여력이 된다면 다음에는 이쪽으로 후원 돌려야겠습니다. 다만 여기, 연말정산하려면 골치 좀 썩이겠네요. 음. 어떻게 할까.

 

이런 장르소설 읽을 때 종종 어디까지가 현실에도 있는지 헷갈리는데,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동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볼만 합니다. 주인공의 손은 판타지차원으로 놓더라도, 다른 부분은 흥미로우니까요.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21. 문피아, 2020, 세트 64000원.

aladin.kr/p/myFWD

 

[전자책] [세트]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외전 포함) (총21권/완결)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다. 거의 100% 전화 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 가지.BR 하지만, 나에게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BR BR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BR BR “여보세

www.aladin.co.kr

이쪽은 앞서 감상을 두 번이나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다 읽고 보니 연기를 소재로 한 책들이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별이 되다'를 읽나, '천재 배우의 아우라'를 읽나 고민중입니다. .. 아마도 후자?

 

 

업무용 독서모임 책도 도착했고, 그 독서모임에 추천한 책 두 권도 도착했으니 머리빠져라 읽어야 합니다. 이 애매한 표현은, 책을 본가로 주문해둬서 여기 없다는 이야기고요. 그러니 그 책들 읽기 전까지는 신나게 다른 책들 돌려 읽을 겁니다. 일단 수의사 진태민 나머지 권부터 보고요.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섭납파업, 비매, 명조리, 등등)

(물론 일반 연재 소설도 있지만 제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2.전자책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12(완). 문피아, 2021, 세트 35200원.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21. 문피아, 2020, 세트 64000원.

 

3.종이책

(완독 아니니 넘어갑니다)

 

 

덧붙여. 자몽주스...가 아니라 겨울아이의 자몽주스(아님에 주의)는 1부 선발매할 모양입니다. 이야아! 만세! 출간만 기다립니다.+ㅁ+

21권이나 되니 길긴 깁니다. 지난 번에는 17권에서 하도 혈압 올라서 중간 감상 올리고 그 뒷 부분 감상은 내뒀지요.

첫 번째로 읽을 때는 오타가 많이 보였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반쯤 해탈해서 술술 넘기다보니 대부분 그냥 넘겼습니다. 물론 두 번째에 추가로 발견한 오타도 많습니다. 그러니 또 '편집부 일해라!'라고 외칠 수밖에요.

 

 

이야기 흐름 자체는 재미있지만 가다듬지 않은 책입니다. 문장이 짧으니 이상한 문장은 덜 보이고, 대신 오타가 많이 보이며, 표현 문제 등은 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본편 20권을 일필휘지로 써내려 갔나 싶습니다.

 

 

감상 쓴 이후에 등장한 보이스 종합센터의 라이브러리는 흥미롭습니다. 이런 의미의 도서관이라면 운영자가 딱히 사서일 필요가 없지요. 엔터테인먼트 겸 프로덕션 회사에서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쌓기 위해, 창작을 위한 도서관을 만든다는 점이 재미있고요. 공동창작실이라는 점도, 몇 년 전 공공도서관의 트렌드였던 무한상상실 같은 창작실-크리에이티브 공간이 떠오르더랍니다. IP 구축하기도 좋고, 창작 연계하기도 좋습니다. 작가를 중심으로 하지만, 게임 구단도 같은 건물을 쓰고, 시나리오 작가 외에 웹소설 작가나 웹툰작가도 함께 모아 놓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그것이 알고 싶다 풍)

 

1. 다시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부분은 영화 제작과 마케팅 부분이었습니다.

영화를 잘 안 보고, 영화사업은 대개 책으로만 읽어아는 수준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두 주 만에 개봉 광고하고 밀어 붙이는게 가능한가 싶더라고요. 하기야 드물게 영화를 보다보니 관심 있는 애니메이션-에바라든지-은 언제 개봉하나 목 빼고 기다려서 보긴 합니다만... 보이스에서 제작하는 영화의 상당수는 완성 후 개봉까지가 매우 짧습니다. 뭐, 영화 개봉 중에도 마케팅은 계속 한다지만 여기는 매번, 강주혁 사장 마음 대로 움직입니다. 그게 신의 손이라 넘어가긴 하지, 대개는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보이스피싱의 힘을 확인할 수 있긴 합니다.

 

2. 외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재벌사장의 혼외자가 그렇게 문제가 되나요? 2020년이어 안된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차기 재벌회장이 될 인물의 혼외자가 그렇게 문제가 되냐 싶은 겁니다. 한국의 실제 사례를 보아도 그게 왜? 싶은 거지요. 옛 검찰청장의 사례가 있지만, 그건 '검찰청장'이었지요. 그리고 그 당시 올라온 기사로는 혼외 관계자들이 여러 문제를 일으킨 모양이고요. 그러니까 해당 관계를 은연중에 밝히면서 그걸로 일종의 부당이득 같은 걸 취하려 한다거나, 사기를 쳤다거나. 검찰청장의 내연녀가 그랬다고 했으니 더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

 

혼외관계는 법적으로도 문제입니다. 법으로 보호를 받는 결혼제도를 배신하는 행위니까요. 형법보다 민법의 영역이지만 그 점은 확실하고요.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배우자가 이미 다른 수작을 꾸미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도 명시합니다. 그러한 점은 부부관계가 순탄치 않았다는 점을 은연중에 보여주고요. 그래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독자에게 은근히 속삭입니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 유력 기업가 김재황은 혼외자인 김재욱과 같은 집에 있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그런 모습을 배우자 외에는 라이벌 기업가인 딱 한 사람에게만 들켰다는게 또 희한합니다. 정황을 보면 다른 이들이 추적하자면 충분히 찾을 수 있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혼외자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독자가 혼외자인 김재욱에게 더 이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처음부터 만든 겁니다. 그러니 21권 읽고 있노라면, '원 배우자와의 사이에 자식도 없는 것 같은데 왜 혼외자 둔 것에 대해 기업 주가가 떨어질 정도로 난리가 나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최근에 죽은 L기업 회장은 아예 자식들이 대부분 혼외자(중혼이었으니) 상태였고, 막내딸은 진짜로 혼외자입니다. 지금 S기업 부회장이 혼외자 있다고 기자회견 한다면 흥미본위로 다들 웅성웅성하겠지만 그게 기업 주가가 떨어질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하거든요.

 

...

너무 안이한가요? 만약 배우자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더 충격 받았을 거라고요? 애초에 재벌가, 기업 후계자인 사장인데 그 부인이 평범한 사람일거라는 전제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재벌 소재 웹소설들이 혼외자 이야기를 하도 많이 다뤄 무뎌졌는지도 모릅니다.-ㅁ-a

 

 

 

 

 

aladin.kr/p/myFWD

 

[전자책] [세트]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외전 포함) (총21권/완결)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다. 거의 100% 전화 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 가지.BR 하지만, 나에게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BR BR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BR BR “여보세

www.aladin.co.kr

 

슬슬 21권 다 읽어가니, 그 다음으로는 내스급 전자책을 시작할지, 아니면 수의사 전태민 전자책을 구입해서 시작할지 조금 고민중입니다. 어느 쪽이 좋을까. 'ㅂ'

둘 다 얼결에, G에게 끌려 간 카페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진짜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안나가는 저와는 달리, G는 가끔 카페마실을 나갑니다. 가장 큰 차이는, G의 재택근무 장소가 대학로 근방이라는 점과 제 재택근무 장소는 대학로와 지방을 오간다는 점입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대학로 근방이지만 지방에 있을 때는 자취방에서 한 발짝도 안나갑니다. 주에 한 두 번, 상경할 때나 귀향(..)할 때 마트에 들러서 장을 봐오면 그걸로 집콕 준비는 끝입니다. 사무실에 나가 정리할 일 있을 때가 아니면 정말로 안나가죠.

 

그래서 G랑 붙어 있는, 서울 재택근무(원격근무) 때는 종종 같이 카페마실을 나갑니다. 조만간 다시 재택에서 안재택으로 바뀔 모양이라 다시 갈 날은 기약이 없지만요.

 

 

 

 

맨 아래 사진이 가장 첫 번째 메뉴, 그 바로 위는 G의 메뉴. 그리고 맨 위 사진은 제 두 번째 잔 사진입니다. 사진 올리다보니 순서가 거꾸로 입니다.

 

 

이름을 듣고도 매번 잊어서 저도 재차 검색했습니다만, 리사르커피로스터스는 약수역, 언덕배기 골목길의 안쪽에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카페라기보다는 커피바에 가깝더군요. 카페 리사르로도 검색되더랍니다.

신규 카페가 올라오는 무슨 사이트가 있어, 종종 거기를 들여다보는 G는 이 로스터리 소식도 일찍 접한 모양입니다. 작년 가을 즈음인가, 제게 그러더군요. 약수역에 사람들이 들러 커피만 홀짝 마시고 바로 나가는 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 커피가 맛있다고. 아니, 그게 라떼도 아니고 에스프레소임에도 굉장히 맛있더라고 말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하던데 궁금한 마음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저는 지방에 살고, 주말에는 움직일 기력이 없지요. 그러다가 얼결에, 끌려 갔습니다.-ㅁ-a

 

오픈 시간이 매우 이릅니다. 오전 7시. 약수역 매장은 그렇고, 최근에 새로 연 청담점은 오픈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그래도 강북에서 움직이기에는 약수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서 7시 조금 지난 시각에 도착합니다.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 그 작은 가게에는 한 번에 다섯 명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섯 명 다 자리를 채웠다면 밖에서 기다려야지요.

 

메뉴판을 받아들고 놀란 것은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한 커피 메뉴가 그래도 상당히 많았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아주, 매우 저렴했다는 점입니다. 아니.... 우유는 아주 조금 들어간다지만 그래도 커피 한 잔에 2천원은 너무 하잖아요! 이윤이 남을까 걱정되는 수준이더랍니다.

 

 

 

 

제 첫 잔은 아마 에스프레소였을 겁니다. G는 카페오네로소를 시키더군요. 에스프레소가 그렇게 맛있다는 말에 호기롭게 시켰지만 걱정은 조금 있긴 했습니다. 괜찮을까 싶었는데. 허. 허허허허.

에스프레소 받아들고, 사진 찍고는 잽싸게 설탕을 넣고, 그리고 들어 맛봅니다. 허. 허허허허허.

헛웃음이 나오는 맛입니다. 쓰지 않아요. 부드럽습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쓰지 않고 산미가 살짝 감돌면서도 입안에 착 감깁니다. 조금 맛보고는 홀랑 입에 털어 넣고, 바닥에 가라앉은 커피먹은 설탕을 긁어먹습니다. 그렇게 먹는 게 제일 맛있다면서요? 보통 설탕보다 굵기가 약간 굵은가, 씹는 맛이 있다는 그 설탕도 바닥까지 싹 긁어 먹고, 바로 두 번째 잔을 주문했습니다.

 

 

 

G가 소개하면서, 한 잔씩이 아니라 두 잔씩 마시고 간다는 바bar라더니, 진짜 그렇습니다. 한 잔으로는 부족합니다. 카페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잔만 마시고 가기에는 정말 아깝습니다. 거리가 있어 자주 가지 못하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요. 집에서 가까웠다면, 날마다 방문해 아침을 이 바의 커피 두 잔으로 열었을 겁니다. 하. 진짜. 에스프레소는 지금까지 무서워서 못 마셨더랬지만, 그 두려움을 단번에 날리는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커피 마시러 바다 건너 못 간다고 아쉬워했지만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네요. 물론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굴뚝같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으로 눌러봅니다. 흑.

트위터 이야기를 블로그에서도 언급하기 시작한 이유는 기억의 휘발을 막기 위함-입니다. 쉽게 말해, 안 까먹으려고요. 트위터 같이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매체는 이전에 보았던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게 합니다. 특히,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검색이 쉽지만, 트위터 검색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제가 올린 트윗들을 백업하거나, 트위터의 메인 트윗에 해당 타래를 엮어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지난 번에 올렸던, 지난 번에 썼던, 지난 번에 보았던 정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브런치 두 계정도 파놓고 대기중이지만 글 쓰기 싫다며 도피중. 이러면 안되는데.-ㅁ-

 

 

 

요 며칠 사이에 흘렀던 주제 중에는 닌자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worldwright/status/1361913311374151682?s=20

 

김성일 (물고기) Sungil Kim on Twitter

“암행어사가 역졸을 동원하는 이유는 역졸이 지방 수령의 통제 하에 있지 않고 군의 지휘를 받기 때문이다. "FBI 같은 거네."”

twitter.com

위의 암행어사 이야기도, 시작은 닌자였습니다. 이 흐름이 돌기 시작한 건 설 연휴 전이었을 겁니다. 어떤 이야기에서든 갑자기 닌자가 등장해서 모든 이야기를 무(無)로 돌리는 것은 가능하다-그걸 따로 부르는 용어가 있었는데 잊었습니다. 뭐더라. 맥거핀? 기계장치의 신도 아니고. 하여간 어떤 이야기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전혀 관련 없는 존재가 튀어나와 이야기를 종결지었을 때, 그 장면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닌자라고요. 갑자기 닌자가 휙 등장해 모두를 죽였다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어새신도 가능한데? 같은 암살자잖아?

 

닌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리 썩 즐기는 편은 아니라, 특히 서양 매체들에서 닌자를 다루는 방식은 뭔가 동양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 휙 모든 걸 처리하고 간다라는 묘한 오리엔탈리즘을 섞어놔서, 잘은 이해가 안됩니다. 트위터에 돌아다닌 여러 예시를 보아도 '여기서 닌자가 왜 나와?'가 제 개인 감상이었거든요.

 

 

그러다 각시탈이 등장합니다.

닌자는 일본 것이니 한국에서 등장한다면 활빈당이나 전우치냐?

 

https://twitter.com/marshmallgom/status/1361896101184376832?s=20

 

2월19일생일인 마시멜곰(マシュクマ)P😷 on Twitter

“우리는 이미 갑자기 나타나서 상황을 정리하시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https://t.co/HtPOjzHnfa https://t.co/NKraKqQuCs”

twitter.com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갑자기 나타나 상황을 정리하는 그 분. 일제에 반대하여 칼을 들고 나타나는 그 분이 등장합니다. 각시탈이죠.

일지매 이야기도 잠시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https://twitter.com/hanichya/status/1361889147045089281?s=20

 

부셈이 on Twitter

“일지매는 ㄹㅇ 닌자맞음. 그냥 닌자도 아니고 쿵푸붓다닌자임. 고우영 일지매보면 중국 양부모 밑에서 쿵푸배우고 열공스님한테 불법 배우고 일본가서 인술 배워옴. 그리고 훔친 황금 녹여서

twitter.com

 

이 트윗에 정리가 있습니다. 쿵푸붓다닌자. 고우영의 일지매(만화)에서 보면 쿵푸를 배우고, 스님에게 불법을 배운 다음 일본에서 인술을 배워왔다는군요. 오오. 인술. 이거 인법첩이니 B님이 아시면 한참 웃으실듯..?

 

 

자. 이제 왜 닌자 이야기와 암행어사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닌자가 등장해 모든 걸 해치우는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좀 미묘하니 각시탈이 어울린다는 의견, 그리고 그럼 조선시대의 암행어사는 어떨까-가 그 다음에 나옵니다. 그걸로 끗? 아닙니다. 조선시대는 암행어사보다 더 무서운 끝판왕이 있습니다. 이 분이 논쟁 종결자이십니다.

 

https://twitter.com/Luuuuuuuuuuuu/status/1362188604991180800?s=20

 

메이드 지망 LTi on Twitter

“고려국에 갑자기 나타날 만한 공포스덥고 선악에 대해 가치관 중립적인 존재로 범, 대호, 호랑이, 시베리안 타이거, 혹은 판테라 티그리스 등이 있습니다. https://t.co/DoKDgk3mDd”

twitter.com

 

범이 제일 무서웠다 하더군요. 그 이전에 흘러간 트윗 하나를 못 잡았는데, 한국에서 공포물, 유령 쪽의 이야기가 덜했던 이유로 이 범을 들기도 한답니다. 산에 들어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으면 유령이다! 귀신이다! 도깨비다!가 아니라 산군님이 데려가셨군 하고 넘어간다고. 범이 사라진 지금은 갸웃하는 이야기지만, 조선 때도 범은 산군이자 재앙이었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마지막은 범이 내려오는 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youtu.be/RcrwSWw3bH8

 

온스테이지 버전은 지난 번에도 한 번 올렸으니 이번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버전으로.

 

범님이 수욱 내려오면 도망칩시다.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고 했지만, 보통은 못 살아 나오니 저런 소리를 하는 거 아닐까요. 하하하.

책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소리 안합니다. 안 읽고 서가에 둔 책을 다 읽고 사라! 라든지, 둘 곳 없으니 그만 사! 라든지.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책은 삽니다. 일단 사고 그 다음에 어떻게 정리를 할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릇은 다릅니다. 이사하고 나서 수납 공간이 상당히 늘어, 그릇도 꽤 늘었습니다. 공간이 있으니 점차 채우는 모양새이기도 하지만, 제한도 끊임없이 걸어둡니다. 살 생각이라면 기존 머그를 버리고 사라든지, 안 쓰는 그릇은 치우라든지. 그래서 오늘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머그를 보고는 자취방 찬장에 넣어둔 머그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사하면서도 제법 그릇을 치웠지만, 그래도 본가 찬장 등에 몰래몰래 쟁여뒀던 그릇이 한 둘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 짐들도 지난 주말에 또 챙겨왔습니다. 아직 안쪽의 창고방에 넣어둔 물건들이 '조금' 있지만, 이제는 정말로 치워야 합니다. 몇 년 두고서도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은 진짜로 치워야 해요. 여기에 공간 있다고 쟁이지 말고, 정말로 치워야....

 

 

찬장에 남아 있는 머그 중에는 버리지 못하는 것도 제법 있습니다. 쓰지는 않지만 그게 '굿즈'라 버리지를 못합니다. 처분할 결심이 서면 그 때 처리하겠지요. 이번에 꺼낸 머그 셋은 처분이 아니라 방출 예정 머그인 겁니다.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보니 오래 둘까 했다가 조용히 보내기로 결정했고요.

 

 

맨 앞으로 돌아가. 이번에 눈에 들어온 머그는 어제 올린 머그가 아닙니다. G가 오늘, 띵굴시장 어플리케이션을 깔았다고 하기에 궁금해서 온라인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지뢰를 밟았거든요. 한 눈에 반했습니다.

 

 

www.thingoolmarket.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17046

 

[웜그레이테일] TUBE MILK CUP - SET

띵굴마켓

www.thingoolmarket.com:443

 

머그는 웜그레이테일,  그리고 땅콩모양의 작은 접시는 플랫포인트 제품입니다. 이 둘이 세트로 묶여 나온 제품이고요. 물론 머그만도 따로 팝니다.

 

웜그레이테일이라면 따뜻한회색꼬리. 한국어로 적는 것만으로도, 뭔가 복슬복슬하고 포실포실한 느낌을 주는 이름입니다. 머그도 밀크티용 잔이라 그런지 아주 작진 않습니다. 320ml로군요. 곰과 다람쥐와 호랑이와 바다표범. 산다면 당연히! 호랑이를 삽니다. 한 눈에 반했으니 찬장을 정리하고, 그 중에서 뺄만한 컵을 찾아 뺀 것인데... 그러한데.

 

 

www.thingoolmarket.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16137

 

[웜그레이테일] - TUBE MILK CUP - TIGER

띵굴마켓

www.thingoolmarket.com:443

 

 

 

슬프게도 현재 품절이랍니다. 품절 풀리는 대로 구입할 생각이고요.

 

당근마켓이든 띵굴마켓이든 마켓컬리든. 뭐든 들어가서 보면 구입 의욕이 솟구칩니다. 하지만 통장님은 언제나 그렇듯 허락하지 않으시며, 책과 그릇이 저울 양편에 담기면 무게는 당연히 책으로 쏠립니다. 오늘도 책 한 권 예약 걸어뒀다는 이야기고요.

지금 잘 쓰고 있는 머그-스웨디시 그레이스 윈터도 있고, 예전에 구입해둔 큰 머그도 있고. 그러니 생각나는 대로, 아니면 손에 집히는 대로 그릇을 더 방출해야겠습니다. 그래야 마음 편히 다음 그릇을 살 수 있으니까요. 진짜 당근마켓 깔아서 나눔이라도 해야할까요.ㅠㅠ

 

 

 

쓰는 김에 나중에 잊지말라고, 구입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제품을 올려봅니다. 실리콘 몰드. 얼음틀로 쓰기도 하지만 젤리 만들 때 쓰거나, 천연비누 틀로도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www.thingoolmarket.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16396

 

[eeeek] 스토리 몰드 얼음틀 8종

띵굴마켓

www.thingoolmarket.com:443

 

 

다른 동물들도 많지만 콜드월드의 펭귄과 백곰, 공룡의 테라노돈이 마음에 들어서 이것만이라도 사둘까 싶네요. 실리콘 틀이니 각각을 잘라서 따로따로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집에서 몇 번 실리콘틀을 만져보니, 평소 집에서 얼음 먹는 일도 드문터라 쓸 일이 거의 없더군요. 그렇다고 비누 만들기를 하나, 젤리도 잘 안 먹고 양갱도 안 먹고. 그러니 이건 예쁘기 때문에 하나쯤 갖고 싶은 물건입니다. 넵... 그러다가 찬장 어딘가에서 잠자고, 이사할 때 발견되어 조용히 처분되는 그런 물건. 위에서 찬장 정리하라고 다짐에 다짐을 해놓고 왜 이럴까요. 하하하.

 

재택근무를 하며 제일 많이 보는 채널은 유튜브와 NHK입니다. 뉴스는 주로 KBS를 보고, 그 외의 채널은 드물게 챙겨봅니다. 말하자면 양국의 공영방송만 보는 셈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렇습니다. NHK는 일본어 공부 목적도 있고요. 일본어는 가볍게(...) 들을 수 있지만 영어는 훨씬 머리가 아프니 참습니다. .. 가만있자, 채널 중에 BBC가 있던가?

 

 

오전에 트위터를 돌다가 이 트윗을 보았습니다.

 

https://twitter.com/thisis___it/status/1360945382730047494?s=20

 

𝐃𝐀𝐏 on Twitter

“여행간 기분 느끼고 싶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들어주는 𝑆𝑡𝑖𝑛𝑔 - 𝐸𝑛𝑔𝑙𝑖𝑠ℎ𝑚𝑎𝑛 𝐼𝑛 𝑁𝑒𝑤 𝑦𝑜𝑟𝑘 https://t.co/3RCRZ0F3rE”

twitter.com

 

스팅은 Shape of my heart를 인상깊게 들 ..은게 아니라. 몇 년 전에 머릿 속에 떠돌아다니는 음악을 꺼내 잡아 도대체 무슨 곡이냐며 헤매다가 확인했습니다. 기타 연주가 인상깊은 곡이이라 기억해서 에릭 클랩튼을 찾았더니 스팅이더라고요. 하하하하. 하여간 그 때 이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또 뒤통수를 맞은 겁니다. 흔히 이걸 두고 '꽂혔다'고 표현하지요.

 

가사도 이해하기 쉽고 곡도 따라부르기 좋습니다. 몇 번 돌려 듣고 있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legal ailian~을 흥얼거리고 있더군요.

 

youtu.be/-fCWXIqoXfE

 

아마도 뉴욕에서의 공연을 그대로 촬영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그 분위기가 살아 있는데다, 반주들이 취향입니다. 곡 자체도 엇박의 재즈라 취향 직격....... 하지만 원곡을 들으면 이런 생생한 느낌은 안나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뮤직비디오는 이런 생생한 느낌은 없더라고요.

 

에드 시어런 의 Shape of you 때도 그랬지만 이 곡도 한 열 번 쯤 돌려 듣고 다른 사람들의 커버를 찾아 들었지만, 대체적으로 취향에 안 맞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부르면 이게 아냐... 한국 남자들이 부른 버전이 매우 많던데 대부분의 경우는 이게 아냐.......

 

 

이 곡의 아이러니는 그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english man입니다. 영국인. 그리고 이 노래를 뉴욕에서 부르며 '나는 이방인이야!'를 외칩니다. 영국사람이 미국에서 이방인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조금 결이 달라요. 예를 들어 이 노래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이방인인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부른다고 생각해봅시다. 그거 참 미묘하죠. 그 사람들은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가 어렵죠. 뉴욕에서 지내는 백인이고, 영국인이고, 또 젠틀맨, 신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는 거죠.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게다가 영국인이잖아요? 한국의 영어는 대개 미국영어입니다. 스팅이 부르듯, 딱딱한 영국어가 아닌겁니다. 그래서 커버곡은 대부분 발음이 미국계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꼬였어요. 그 순간 이 맛이 아냐!를 외칩니다.

 

 

youtu.be/d27gTrPPAyk

 

공식 뮤직비디오는 이쪽입니다.

이 버전도, 뉴욕 길거리의 노래인 저 버전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기야 스튜디오에서 부른 곡과 라이브의 생동감이 살아 있는 곡이 같을리가요. 실제 거리에서 저 노래를 들었다면 귀에 곡이 휘감겨 떠나질 않았을 겁니다.

 

 

 

youtu.be/nT8o1SnL1YE

 

김수영의 커버입니다.

Englishman in New York으로 검색해서 들은 곡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은 축입니다.

 

샘 김의 K팝스타 시즌 3 버전과 그 외 두 곡 정도, 2012년의 직캠이라는 박효신과 이동건의 버전, 이현성의 보컬플레이 버전도 다 취향 아님.

 

 

youtu.be/DN72_RXD9r4

 

정성하의 기타 버전은 보컬곡은 아니지만, 듣기 좋더군요. 아. 이 곡도 구입가능하려나...?

 

 

 

youtu.be/CxIDyG-zaRo

 

아카펠라곡. VoiceBand EXIT의 버전은 느낌이 또 다릅니다. 배경으로 깔린 재즈의 엇박이 또 취향이라 좋았습니다. 이쪽도 구입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튜브에서 듣는 걸로 만족해야하나요.

 

 

신나게 찾다보니 이거 매우 익숙한게, 예전에 Just the two of us 때도 그랬고 Sade의 Smooth operator 때도 신나게 검색했지요.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곡이 한국에는 공개 안 되어서 슬펐던 기억이. 애플 뮤직에는 들어와 있을라나요. 어떨지는 검색하고 싶지 않습니다. 있으면 애플 뮤직 결제를 해야하니까요. 안돼....!

하지만 음원 구입보다는, 이렇게 한 번 꽂힐 때 필요한 만큼 음악 찾아 들을 수 있도록 결제하는 쪽이 좋을지도. 이 부분은 조금 더 고민하렵니다.

 

 

 

그 외에 검색 백업 하나 더. 이번에는 그릇입니다.

 

 

https://twitter.com/Table_Diary/status/1348931239785291778?s=20

 

자기 전 자기 생각 on Twitter

“눈이 오니까.. ⛄️ 스노우 왈츠 접시와 머그, 남세라믹웍스 ‘이와이 슌지’감독의 'Love Letter'를 오마주 하여 만든 그릇들”

twitter.com

 

이 트윗 아래쪽에, 무민의 스노우 블리자드 머그가 있더랍니다. 중요한 건 그 머그가 아니라, 머그랑 같이 찍힌 미니미니미니 머그입니다. 보고서 매우 익숙하니 검색하면 나오겠지! 하고 노르딕 네스트에 건너갑니다.

 

 

www.nordicnest.kr/brands/arabia/moomin-mug-winter-2020/?variantId=44774-01

무민 스노우 블리자드 2020. 작년 말에 신나게 검색할 때 슬쩍 보았나봅니다. 그래서 눈에 익었나. 그것도 그렇지만, 이딸라 띠마의 레드 미니머그는 저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이쇼핑 갔다가 덜컥 보고는 일주일 고민하고는 사뒀습니다. 쓰지는 않지만 고이 모셔뒀는데, 잊지말고 주말에 들고 와야지요.

 

 

 

미니머그는 달걀 컵 옆에, 설탕 담겨 있는 컵입니다. 달걀과 비교하면 크기가 대강 짐작가실 겁니다. 용량도 한 작은술일까요. 귀엽죠. 그리고 이 미니 머그들의 용도는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www.nordicnest.kr/brands/arabia/mumin-mini-mugs-6-pack-forsta-classic/?variantId=38039-01

 

Arabia | 아라비아핀란드 무민 미니 머그 6팩 포스타 클래식

무이자할부 안내 한국카드결제' 선택시 카드사별 최대 5-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제공(더 알아보기) 조명 구입시 유의사항 (더 알아보기)

www.nordicnest.kr

www.nordicnest.kr/brands/arabia/moomin-mini-mugs-6-pack-andra-classic/?variantId=44254-01

 

Arabia | 아라비아핀란드 무민 미니 머그 6팩 안드라 클래식

무이자할부 안내 한국카드결제' 선택시 카드사별 최대 5-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제공(더 알아보기) 조명 구입시 유의사항 (더 알아보기)

www.nordicnest.kr

 

 

 

미니머그로 검색하면 세 종이 나옵니다. 하나는 블리자드의 4개 세트, 나머지 둘이 저 위의 사진 머그들입니다. 왼쪽이 포스타 클래식, 오른쪽이 안드라 클래식입니다. 무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홀려 있을지도.

 

 

아. 위 트윗에 소개된 발자국 머그는, 트윗에 적혀있듯 남세라믹웍스 제품입니다. 정보기록겸 남겨봅니다.

 

www.namceramicworksshop.com/

 

남세라믹웍스샵

남세라믹웍스 온라인 샵 입니다.

www.namceramicworksshop.com

 

머그뿐만 아니라 그릇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그릇이 많으니 살펴보시길.

 

결제완료의 흔적.......

요즘 온라인 쇼핑이 매우 쉽군요. 그게 그냥 물건너도 아니고, 대륙 반대 저편 끝쪽, 대륙봉쇄령에 실패했던 그 땅 영국인데도 말입니다.

 

영국에서의 온라인 쇼핑은 썩 즐거운 기억이 없습니다. 10번의 즐거운 기억이 있어도 한 번의 나쁜 기억이 있다면 확 덮어버리는데, 덴비의 온라인 쇼핑이 거절당했던 그 기억 이후로 영국 쇼핑은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홍차는 어쩔 수 없네요.

 

이번의 홍차 주문은 반쯤 시험입니다. 가격 보면 아시겠지만 홍차 총 가격은 15파운드를 조금 안됩니다. 그리고 영국 내 배송료 포함하여 18파운드하고 조금 더 결제했지요. 그 홍차들은 배송대행지로 들어갈 예정이고, 배송대행지 들어가면 다시 추가 배송료가 붙을 예정인데.

국제배송을 받을랬더니 30파운드를 지불하랍니다. 배보다 배꼽이 커도 이건 좀 심한 수준이라, 일단 배송대행지로 돌렸습니다.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무겁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더 적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배대지는 적어도 배송추적이 되니, 언제쯤 국제 우편이 올지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게 다 홍차 가격이 어마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향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가장 위에 올려 놓는데, 마지막 캔이 지금 반 정도 남았습니다. 100g 틴이니 50g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고, 그 사이에 루피시아의 다테이치고를 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테이치고가 루피시아 온라인스토어에서 품절 상태고, 입고될 때까지는 버틸 예정입니다. 그리고 딸기향의 다테이치고는 베르가못의 얼그레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넉넉히, 100g은 넘게 남아 있는 로열블렌드도 마찬가지고요. 입의 호사를 위해 지갑이 고생하는 셈입니다.

 

 

갑자기 차 이야기를 꺼낸 건, 본가에서 재택 근무하면 차 마실 일이 별로 없지만, 자취방에 돌아오면 차를 신나게 퍼 마셔서 그렇습니다. 커피 카페인이 아닌 뭔가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밀크티 제조에 들어가거든요. 대강 우려도 우유를 부으면 떫은 맛이 중화되니까 부담없이 마십니다. 그렇다보니 차 소비량이 꽤 늘어요. 그런데 설 연휴, 차 안 마시는 동안에 트위터 타임라인에 잠시 차 이야기가 돌더니, 차 정론파와 광의파가 다투기 시작합니다. 차나무의 잎만 차인가, 아니면 유자차와 커피 등을 포함해 식물을 우린 것은 모두 차인가.

 

https://twitter.com/yinzhen2017/status/1360854945847676928?s=20

 

이소 on Twitter

“저는 이제 차문화가 뭔지도 모르겠고... 많이 마시면 차문화가 발전한 것인가... 다양한 종류의 차를 접할 수 있으면 차문화가 발전한 것인가... 차를 우리는 일정한 규칙이 발달하면 차문화가

twitter.com

 

논의의 시작이었던 타래는 사라졌지만 이어진 논의의 흔적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급진주의자도 등장합니다. "식물을 물에 우려먹는 걸 차라고 한다면 콩나물국밥도 큰 범주의 차가 아닌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D0950und/status/1361118848674488325?s=20

 

솔개솔 (DogSound) on Twitter

“식물을 물에 우려먹는걸 차라고 한다면 콩나물국밥도 큰 범주의 차가 아닌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있습니다”

twitter.com

 

그리고 이 타래에는, 콩나물국밥이 어찌 차가 될 수 있는가!와 그에 대한 논박이 이어집니다. 이야아. 매우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콩나물국밥도 차로 마시면 차입니다." 콩나물국밥보다는 콩나물국이 차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거기에 밥을 말면 타래에 등장한 대로 오차즈케가 됩니다. 마시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겁니다. 허허허허허.

 

 

https://twitter.com/lazysnowdark/status/1361148531482927113?s=20

 

№·⁴🏝 on Twitter

“준비과정질서재료혼돈... https://t.co/bTwEHtTcZC”

twitter.com

 

 

그렇다고 맥앤치즈도 차라는 건 아닙니다. 쌀국수는 차가 아니고, 쌀국수의 국물을 채소로 우려낸다면 차가 될 수 있습니다. 콩나물국 이야기에서 빼먹었는데, 멸치로 우리면 차가 아니라 국, 그러니까 식물성 재료로 끓여낸 콩나물국이면 차라고 생각... 이야기가 왜 여기까지 흘렀나요. 하여간 동물성재료를 우린 건 좀 느낌이 다릅니다. 우유까지는 허용하지만 그 외의 동물성재료를 끓여서 그걸 차라고 부르는 데는 거리감이 있어요. 우유는 액체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거라 보기 때문.

 

 

어쨌건. 오늘은 잊지말고 경건하게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겠습니다. 홍차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전에 통장을 잘 정비해야 월급날까지 버틸 수 있어요.

 

 

 

덧붙임.

오늘 KBS2TV에 나온 어떤 아저씨가, '요즘 대졸 초임이 270~80인데~'라며 월급관리 운운하는 걸 보고 조용히 채널을 돌렸습니다. 제 월급명세서와 매우 다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첫째 주와 둘째 주를 나누는 기준이 뭔가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니 그게, 업무할 때도 이번 주가 두 번째 주인가 세 번째 주인가 매번 헷갈리거든요. 모든 달이 월요일이나 일요일부터 시작한다면 쉽게 셀 수 있지만, 달마다 시작하는 요일이 다르니 1일이 목요일이라면 그 주는 첫째 주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몇 주차인지는 빼고, 그냥 첫 번째, 두 번째로 적었습니다. 이번 주는 연휴가 많아서 종이책은 상대적으로 덜 읽었네요. 라고 하기보다는 매우 게을렀음.

 

 

연량. 『역대급 재능의 공작가 막내아들 1~154』. 조아라 프리미엄(2021.2.14 기준)

판타지. 빙의.

 

s.joara.com/4ZuIJ

 

역대급 재능의 공작가 막내아들 #프리미엄 #Joara

제국의 공작가 도련님이 되었다.지난 생의 경험과 역대급 재능을 가지고.

api.joara.com

 

일단은 141화까지 보았습니다. 앞으로 조아라 결제는 안하겠다 해놓고, 이 소설도 상당히 달렸네요. 진도가 제 예상보다는 느려서 일단 하나 마무리되는 부분에서 끊었습니다.

아마도 바바리안이 모티브가 아닐까 생각하는 야만인들. 그런 야만인의 수장으로 오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주인공은 제국 유일의 소드마스터의 검에 죽습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그 공작의 아주아주 오랜 후예에게 빙의했지요.

소설의 주 내용은 전생 혹은 빙의 전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는 주인공이 오러를 익히고 점점 더 강해지는 내용입니다. 초반부터 적의 정체는 나와 있고, 읽기를 끊은 시점에서는 복선 상당수가 풀려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회귀한 이유와 야만인들이 받는 신의 가호겠지만 그것도 이야기가 꽤 풀려 있고요.

 

 

전정현. 『가문의 마법사 1~3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17.2.28 기준.

판타지. 회귀.

 

s.joara.com/4Njs7

 

가문의 마법사 #프리미엄 #Joara

기사 가문에서 태어나 기사로서 살아왔지만마법사 대신 몬스터의 미끼가 되어 숨을 거둔 아이덴.열다섯.과거로 돌아온 그는 미래를 바꾸기 시작했다.“동료를 미끼 삼아

api.joara.com

아주 예전에 앞부분을 보다 말았던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미엄 결제는 137화까지. 그리고 책으로 나온 걸 확인하고는 아예 6권부터 9권까지를 구입했습니다. 12권 완결일겁니다.

 

위의 소설도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소설은 주인공깽판형소설이라고 멋대로 부릅니다. 순화하면 먼치킨소설. 주인공이 매우 강력한 능력을 갖고서 온갖 기연을 만나 능력을 펼치고, 빙의 전이든 회귀 전이든 이전 생을 망쳐 놓은 악당들을 응징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마법사에게 배신당해 죽어간 주인공이, 회귀하여 아카데미 입학전으로 돌아오자 아예 판을 바꿔 기사가 아닌 마법사가 되기를 선택합니다. 집안이 기사집안이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매우 야단맞고요(순화). 하지만 전생에서 닦은 기사로서의 능력에, 가문 비법을 사용한 마나심법을 더하니 근접전투형 마법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전생의 기억을 끌어내 제국의 여러 공격들을 막아낸 것은 덤이고요. 주인공이 하도 여기저기 고개를 들이밀다보니 주변에서 쫓아다니는 친구와 전우들이 고생합니다.

일단 8권까지는 읽고 멈췄고, 더 읽을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이 주인공에게 반했는데, 또 그 반할만한 상황이긴 하여 입맛에 덜 맞았습니다. 능력있는 주인공이다보니 혼담이 많이 들어온다는 점도 그닥... 그냥 그런 것 없이 성장만 하면 안될까요.

 

 

빨간코트. 『돌아온 요리고 고인물 1~248』. 조아라 프리미엄, 2021.2.14 기준.

회귀, 요리.

 

s.joara.com/6PvEL

 

돌아온 요리고 고인물 #프리미엄 #Joara

그토록 꿈꾸었으나 눈앞에서 놓쳤던 진짜 쉐프가 될 기회.한 번은 놓쳤던 그 기회를, 다시 한 번 거머쥐기 위해서.

api.joara.com

이전에 결제한 부분이 161화인가, 그 즈음이었습니다. 학교 축제 후 담력시험 이야기가 나오기에 거기서 끊었고, 그 다음 편을 모두 결제한 뒤 달렸습니다. 모았다 읽은 셈이고,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잠시..?

읽고 나면 배고픈 건 여전합니다. 요리가 소재인 소설 중에서는 『요리의 신』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소설이고요. 이 소설도 완결 후 전자책 구입 의사가 있습니다.

 

 

 

전기양. 『달콤한 복수 1~3』. 더클북컴퍼니, 2021, 세트 9천원.

BL, 현대.

 

aladin.kr/p/Uy5i4

 

[전자책] [세트] [BL] 달콤한 복수 (총3권/완결)

“그 복수라는 게 눈앞의 행복을 짓밟을 만큼의 가치가 있나?”BR BR 오랫동안 입원해 있는 어머니와 대학생인 여동생을 부양하며, 가장으로 빡빡하게 살고 있는 이의준.BR 친구 결혼식에 간 의준

www.aladin.co.kr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면, 오해 속에 꽃피는 사랑. 서로가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왜 서로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는가?'인데, 그 부분이 취향에 안 맞았...다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허허허허.

 

 

 

영완(映完). 『운명을 보는 회사원 1~14』. 문피아, 2021, 세트 41600원.

현대, 재벌. 관상.

 

aladin.kr/p/JypqB

 

[전자책] [세트] 운명을 보는 회사원 (총14권/완결)

무당이 되어 세상을 어지럽힐 팔자를 타고난 아이.BR 욕심을 버리고 신을 받지 않기 위해 평범한 회사원이 되려 한다.BR 관상과 사주로 운명을 꿰뚫어 보는 최영훈.BR 과연 평범한 회사원이 될 수

www.aladin.co.kr

책 나왔다고 신나게 담고 결제했는데, 지금 보고 알았습니다. 1월에 나왔군요. 와아. 나오자마자 달릴 수 있었다...!

 

재벌 회귀물은 아니지만 재벌물에 가깝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사주나 팔자, 관상 등을 일부 소재로 차용해 끌고 가는 성공형 판타지소설쯤 되겠네요. 조아라 연재 당시 1백화 넘게 보았다가, 이야기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서 완결되면 보겠다고 잠시 내려 놓았고, 작년에 완결되더니 전자책으로 나온 걸 확인해서 덥석 구입했습니다. 확실히 전자책으로 보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196』. 조아라 프리미엄, 2021.2.14. 기준

판타지, 빙의.

 

s.joara.com/rPgZ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프리미엄 #Joara

동생이 읽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에,메인 남주도 아닌 서브 남주로 빙의했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놈은 훗날 전쟁에 나가메인 남주 대신 죽을 운명이었지.결심했다

api.joara.com

이전에 186편까지 읽었다가, 내친김에 나머지 편을 다 구입하고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 192화에서 오열하며 '저 놈의 목을 쳐라!'라고 감상을 남겼지요.

그리고는 다시 2화부터 196화까지 재주행. 하하하하하. 이러니 종이책을 덜 읽는 겁니다. 하하하하.

 

 

 

이소파.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1~2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1.20. 기준.

판타지, 회귀.

 

s.joara.com/5c6WV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프리미엄 #Joara

길드 소속 중견 마법사로 살다가12년 전, 마법학교 입학 전날로 돌아갔다.몸에 있던 마나가 몽땅 사라져버린채로!!

api.joara.com

이전에 대략 50화까지 읽었다가, 생각난 김에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250화로 완결되었기에 전자책이 나오면 다시 볼까 하고 76화에서 멈췄고요. 이 소설도 뭔가 어장관리의 낌새가 있어서 찜찜하긴 합니다. 『가문의 마법사』와 비슷한 찜찜함.-ㅁ-a

 

 

 

시아. 『녹음의 관 1』. 피오렛, 2019.

판타지, 로맨스. 빙의.

 

aladin.kr/p/vL6lB

 

녹음의 관 1

시야 장편소설. 이 세계에 떨어지기 전에 란은 운전으로 본가에서 자취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쿵! 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 모든 게 암전. 일어나 보니 엉뚱한 세계에 떨어

www.aladin.co.kr

 

갑자기 필 받아서 1권 꺼내 읽기 시작한 것이 두 주쯤 전이었고, 드디어 1권을 끝냈습니다. 하지만 다음 권도 읽을지는 살짝 고민. 다른 종이책들도 읽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1권 중반에 등장하는 사건이 정말로 취향에 안 맞아서 다음 재독은 내용을 홀랑 잊은 뒤의 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트릭스터로 살아남기』도 무사히 완결되었습니다. 올해 안에 전자책으로 나올 테니 기다리면 될 테고, 다른 소설들도 연재편 올라올 때마다 정주행 중입니다.'ㅂ'

 

 

(추가)

캐롯타. 『광공이 되기 위한 백한 가지 규칙들 1~3』. 에피루스, 2020, 세트 9천원.

BL, 판타지.

 

aladin.kr/p/xN7Uj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243406596

 

www.aladin.co.kr

정신을 차려보니 온통 하얀 공간이라. 그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은 자신을 관리자로 소개하며 당신은 이제부터 광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공을 위한 여러 규칙들. B님 추천으로 손댄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개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메타 소재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BL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광공, 미인공, 연예인공 등등의 키워드를 소개하며 그 중 '리디광공' 등으로 인기 있었던 광공이 되도록 일반인을 육성합니다. 하지만 이건 함정이고. 소설 자체는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광공이 되어 도망수를 찾아내 잡는 것이니까요. 물론 도망수는 키워드 그대로 도망을 치고, 그 와중에 얽힌 사람들도 매우 고생하고....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1.웹소설

연량. 『역대급 재능의 공작가 막내아들 1~154』. 조아라 프리미엄, 2021.2.14 기준(141화까지 읽음)
전정현. 『가문의 마법사 1~3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17.2.28 기준(8권 분량까지 읽음)
빨간코트. 『돌아온 요리고 고인물 1~248』. 조아라 프리미엄, 2021.2.14 기준.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196』. 조아라 프리미엄, 2021.2.14. 기준
이소파.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1~2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1.20. 기준(76화까지 읽음)

 

2.전자책
영완(映完). 『운명을 보는 회사원 1~14』. 문피아, 2021, 세트 41600원.
전기양. 『달콤한 복수 1~3』. 더클북컴퍼니, 2021, 세트 9천원.

캐롯타. 『광공이 되기 위한 백한 가지 규칙들 1~3』. 에피루스, 2020, 세트 9천원.

 

3.종이책

시아. 『녹음의 관 1』. 피오렛, 2019.

제 탐라에는 안왔거나, 취침시간 사이에 화제가 되었나봅니다.

 

 

https://twitter.com/overthe40ss/status/1359820025293545474?s=20

 

Montana_SF on Twitter

“엘지 5년차 5천만원이 너무 적다는 트위터 여론. 모든게 상대적이지만 평생동안 년최고소득이 5천만원을 찍어보제 못하고 경제생활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것.”

twitter.com

 

위 트윗의 내용을 보면 사실과 의견이 혼재되어 있지요.

 

1.LG 5년차 직원의 연봉이 5천만원이라는 트윗이 있었음 (아마도 사실)

2.LG 5년차 직원 연봉으로 5천만원은 너무 적다는 트윗들이 있었음 (아마도 사실)

3.연 최고 소득이 5천만원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임 (트윗작성자의 의견)

 

1과 2도 아마도 사실이지, 제가 확인하지 못한 내용이라 추측으로 남겨둡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LG 5년차 직원이라 해도, 어느 분야의 직원이냐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일겁니다. 예를 들어, 포털을 운영하는 IT 기업들도 내부 업무에 따라 연봉급이 다릅니다. 개발자가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그 다음이 디자이너이며, 그 아래가 기획자입니다. 다 같은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연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신입 개발자는 신입 기획자에 비해 높은 연봉으로 시작합니다. 5년차가 되었을 때의 연봉도 양쪽이 차이날 수밖에 없고요.

저기에는 '5년차'가 정규직인지, 경력직인지의 여부는 안나와 있지만 아마도 신입으로 입사한 정규직의 5년차 연봉이라고 가정한다면, 대기업인 LG의 연봉 치고는 적은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T모님이 이걸 두고 대기업에서 중요한 건 연봉보다는 인센티브(성과급)과 복지라고 하셨지만 글세요.....

 

갸웃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LG계열에 입사한 분의 연봉을 알기 때문입니다. LG가 아니라 LG 계열이지만 그 분 연봉을 듣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아련하게... 다른 직종이지만 초임연봉이 훨씬 높았습니다. 대기업은 역시 대기업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미 한참 전인, 그 때의 기준으로 3천이었습니다. 그럴진대, 훨씬 시간이 흐른 지금 5년차 연봉이 5천이라면 적네? 소리가 튀어나오는 거죠.

 

 

듣고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1. 인건비는 고정비로,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가 정말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규직이 줄고 있는 와중에 그 정규직의 연봉마저도, 대기업인데도, 초봉도 아니고 5년차인데도 5천만원이라면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연봉을 챙겨주지 않는 이유를 두고,

 

1.1 고정비용은 적게 두고 인센티브-성과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 이렇게 하면 총 급여는 높아서 유인책은 될 수 있으며, 성과가 없는 해는 고정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1.2 최근 입사직원일수록 연봉을 적게 준다. 어차피 시장에 인력은 넘쳐나니, 사람은 바꾸면 된다. 다시 말해 인력을 중요 육성자원으로 보지 않는다.

 

 

1.1은 상대적으로 연봉은 낮아보이지만 그 외의 혜택이 있어 대기업으로의 유인책은 됩니다. 하지만 1.2는,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됩니다. 고급 인력은 높은 연봉과 높은 복지를 따라 움직이지요. 1.1이라면 고급 인력이 그 기업을 찾을 유인책이 어느 정도 남아 있지만, 1.2라면 모두들 탈출 버튼을 누를 겁니다. 일단 입사해서 경력을 쌓고,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보장을 따라 이직할 거라고요. 그러면 그 기업에 남는 인력은 스카우트 되었거나 하여 높은 대우를 받는 사람들과, 정말 이직을 노리는 신입직원들, 그리고 이직할 능력이 떨어지는 경력직원들로 구성됩니다. 최고의 인재풀은 아니란 거죠.

만약 기업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서 이들만으로도 운영이 잘 된다면 좋지만, 아니라면? 무엇보다 LG가 그런 시스템이 있는 기업이었던가요. 지금까지 후진적 기업문화로 많은 이야기를 듣던 곳인데. 가부장제의 폐해를 기업에서 보여준다던 소리를 듣더니만, 회장 사망 후 신입회장으로 올라간 인물과, 그 인물이 작년 말에 벌인 LG타워 사태를 떠올리면 고개를 젓게 되지요. .. 그러고 보니 여러 정황상 모바일기기 사업 철수 건도 위쪽에서만 논의 되었던 것 같은데... 그러한데.

 

2.연봉 5천만원을 못받고 경제활동을 마감하는 사람이 많다면 21세기-_- 들어와서 한국의 급여 체계가 하향평준화 된 꼴이라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08년도의 리먼 사태에서 촉발된 ... 아니, 이 이야기는 주로 재벌소재의 웹소설에서 많이 보았던 일이고요. 서민층이나 중산층의 사회 중간계층들의 연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DJ가 정권을 잡은 후 공무원 급여를 상승시키면서 대기업 수준으로 연봉을 올리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지금, 공무원의 급여 수준은 사회 중산층보다 위입니다. 특별히 공무원 급여가 많이 올랐냐하면 그건 아니고, 급여 체계가 크게 변동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랬다 하더라도 공무원의 형편이 사회 구조 속에서 평균 이상이 된 건 사회의 노동자 급여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올라간 거라 봅니다.

 

2.1 공무원의 급여는 크게 올릴 경우 사회적 역풍을 받기 쉬워 큰 상승은 없었다. 물가상승률 정도의 상승 보장은 있으나, 큰 급여 상승 건은 없었다. 공무원 성과급은 공무원 연봉 상승분의 일부를 떼어내 인센티브 형태로 '구축'한 것으로, 일반 기업의 인센티브/성과급과는 급여 구축 성격이 다르다.

2.2 공무원 급여 개편은 본봉과 수당이 반반이던 초기 급여에서, 수당을 본봉에 통합시켜 본봉을 올리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본봉을 기준으로 지급되던 몇몇 비용이 증가했다.

 

 

길게 썼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윗에서 언급되었던 정규직으로, LG에서 5년 근무한 사람의 본봉이 5천만원이라면 적다고 봅니다.

-연봉 5천만원도 못 버는 사람들도 많다는 말도 사실입니다. 한국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서 전체적으로 급여가 낮아진 건 아니니, 결국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GDP든 뭐든 대한민국의 경제가 죽은 것도 아닌데 급여 수준이 낮아졌다면, 그렇게 봐야하지 않나요.

 

 

 

최종결론.

 

투쟁! 투쟁! 투쟁!

 

(결론이 이상하다)

‘Love is an emerald’ — 10 historic emerald jewels sold at Christie’s

 

라는 제목의 아래 글을 가볍게 옮기는 걸로 오늘의 글을 대신합니다.

 

 

www.christies.com/features/10-historic-emeralds-sold-at-Christies-10055-1.aspx?sc_lang=en

 

‘Love is an emerald’ — 10 historic emerald jewels sold at Christie’s | Christie's

Find out more about stunning emerald jewels owned by the Romanovs, Mughal emperors, the Rockefellers and many more

www.christies.com

 

제목을 직역하면 '사랑은 에메랄드 - 크리스티 경매품 중 10개의 역사적 에메랄드 주얼리' 쯤 될겁니다.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강 저런 분위기로군요. 역대 크리스티 경매 주얼리 중에서 10개를 뽑았다는 거고, 그 중에 반 클리프 앤 아펠 제품도 상당히 있습니다. 최근 판매품들이라 사진도 생생하네요.

 

 

1번은 록펠러의 에메랄드 반지.

 

www.christies.com/lot/lot-the-rockefeller-emerald-a-rare-and-6087199/?from=salesummery&intObjectID=6087199&sid=586c7ba5-303f-40bb-9691-bb9118f7d85d

 

THE ROCKEFELLER EMERALD A RARE AND HISTORIC EMERALD AND DIAMOND RING, BY RAYMOND YARD

More From Magnificent Jewels & the Rockefeller Emerald View All

www.christies.com

 

 

2018년, 낙찰가 5,511,500달러였습니다. 소개글에는 2018년이라고 나오고, 경매 자체는 2017년으로 나옵니다. 록펠러 가문의 브로치였다가 다시 반지로 세팅되었답니다. 브로치 자체는 아마도 반 클리프 앤 아펠이었던 모양이고, 그 뒤 반지 세팅은 Raymond Yard가 했다는 듯.

 

 

 

2.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불가리 브로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2011년 6,130,500달러로 낙찰.

 

www.christies.com/lot/lot-an-emerald-and-diamond-pendant-brooch-by-5507904/?from=salesummery&intobjectid=5507904&sid=748d708b-c014-402d-a521-4da7ee7adb85

 

AN EMERALD AND DIAMOND PENDANT BROOCH, BY BVLGARI

More From The Collection of Elizabeth Taylor: The Legendary Jewels, Evening Sale (I) View All

www.christies.com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클라오파트라를 찍고 있을 당시, 리차드 버튼이 피앙세에게 줄 선물로 로마의 불가리를 방문해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낙찰가는 역대 에메랄드 단독 주얼리중 가장 높은 가격이라는군요.

 

 

 

3.타지마할 에메랄드.

2019년 낙찰가 1,815,000달러.

 

www.christies.com/lot/lot-the-taj-mahal-emeraldcarved-emerald-and-diamond-6212125/?

 

'THE TAJ MAHAL EMERALD' CARVED EMERALD AND DIAMOND BROOCH, CARTIER

The International Exhibition of Modern Decorative and Industrial Arts took place in Paris in 1925. In a spirit of modernism and innovation, only works of art that were revolutionary in design were accepted. It was an exemplary moment in the Art Deco era. C

www.christies.com

141.13캐럿이나 되고, 콜롬비아 산이랍니다. 에메랄드는 콜롬비아 산이 제일 품질이 좋다고 하던데, 이것도 그렇군요. 이름을 보고는 진짜 인도 제품인가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고, 링크 보면 아시겠지만 카르티에입니다.-ㅁ-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자연의 신비. 아니. 이런 크기에 이런 모양의 에메랄드가 나온다고요...?

 

 

 

4.Princess Faiza’s emerald and diamond necklace

AN ART DECO EMERALD AND DIAMOND NECKLACE, BY VAN CLEEF & ARPELS 

이 글의 설명은 그렇고, 경매 페이지로 들어가면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아르데코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소개됩니다. 스위스 프랑으로 3,861,000, 원화로는 47억이 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www.christies.com/lot/lot-an-art-deco-emerald-and-diamond-necklace-5738800/?

 

AN ART DECO EMERALD AND DIAMOND NECKLACE, BY VAN CLEEF & ARPELS

THE COURT OF EGYPT When you look at the pictures of the Egyptian court, 60 or even 70 years ago, it is very hard to imagine that such a refined world ever existed. All the princesses and the ladies who smile on these photographs seem to belong to a fairy t

www.christies.com

 

이런 걸 목에 걸면 매우 무겁겠다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앞 뒤 장식이 모두 매달린 형태라, 목 앞과 등 뒷면이 파인 옷에 잘 어울리겠더라고요.

1947년 파리, 반 클리프 앤 아펠 제품이고 이집트 공주였던 Faiza의 목걸이였고, 2013년 제노바 경매를 통해 도로 반 클리프 앤 아펠로 돌아간 모양입니다. 아마도 유물heritage로 보관하고 있다는 걸 보면, 반 클리프 앤 아펠의 해외 전시 등에 나오는 컬렉션에 들어갔겠지요.

 

 

 

5. The Afghan Emerald Sold for HK$17,560,000 in 2015

 

www.christies.com/lot/lot-an-exceptional-emerald-ring-5952358/?

 

AN EXCEPTIONAL EMERALD RING

More From Hong Kong Magnificent Jewels View All

www.christies.com

 

에메랄드는 대부분 콜롬비아의 광산이 유명하지만, 드물게 아프가니스탄에도 있답니다. 이 반지는 아프가니스탄 산 에메랄드 중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확실히, 눈에 확 들어오는 색이로군요.

 

 

 

6.Catherine the Great’s emerald brooch Sold for $1,650,500 in 2010 

 

www.christies.com/lot/lot-the-catherine-the-great-emerald-brooch-5307618/?lid=1&from=relatedlot&intobjectid=5307618

 

THE CATHERINE THE GREAT EMERALD BROOCH

More From Jewels: The New York Sale, with The Catherine the Great Emerald Brooch and The Emperor Maximilian Diamond View All

www.christies.com

 

.. 죄송합니다. Catherine the Great 가 누구신지 몰라뵈었습니다. 위키백과의 항목에 러시아라고 언급된 것을 보고는 그제서야 예카테리나 대제님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분의 브로치이니 이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18세기의 브로치! 역사! 역사적 유물! 하여간 미국/영국 놈들이 플루토라든지 아리스토틀이라든지, 이름을 이상하게 적어두는 바람에 흘려 읽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치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작은 브로치니까요.

 

 

 

7. The Palmette Necklace by Edmond Chin for the House of Boghossian Sold for HK$46,460,000 in 2017

 

 

 

www.christies.com/lot/lot-a-magnificent-emerald-and-diamond-palmette-necklace-6076946/?

 

A MAGNIFICENT EMERALD AND DIAMOND 'PALMETTE' NECKLACE, BY EDMOND CHIN FOR THE HOUSE OF BOGHOSSIAN

More From Hong Kong Magnificent Jewels View All

www.christies.com

 

굉장히 독특한 목걸이지요. 디자인이 돋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조합이라. 다른 것보다는 판매가격이 6백만 달러 쯤이라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넵. 홍콩 달러라 가격이 헷갈리지만, 검색해보면 현재 환율로 66억이 넘는다는군요.

 

 

 

8. The Grand Muzos Sold for HK$34,925,000 in 2019 

 

www.christies.com/lot/lot-superb-emerald-diamond-and-pearl-earrings-6204036/?

 

SUPERB EMERALD, DIAMOND AND PEARL EARRINGS

More From Hong Kong Magnificent Jewels View All

www.christies.com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0억. 현 환율로 49억 8천만원 정도니까요. 근 50억이라 봐도 좋습니다.

이쪽도 아마 가격 때문에 올랐나본데, 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눈을 홀릴만한 심연의 녹색입니다. 위의 에메랄드 중 몇몇은 불순물 등이 섞여 보이지만, 이건 상당히 깨끗합니다. 에메랄드는 내포물이 많기로도 유명하니까요. 왼쪽과 오른쪽이 완전히 같은 캐럿은 아니고, 23캐럿하고도 약간 더 나가지만 약간의 무게 차이가 있습니다.

 

 

 

9. The Patiño Necklace Sold for CHF 9,125,000 in 2013

까르띠에? 카르티에? 어느 쪽이건 낙찰가 현 환율로 113억. 스위스 프랑이라 검색을 돌렸더니 한화 113억하고도 얼마 더라고 합니다.

 

www.christies.com/lot/lot-a-magnificent-emerald-and-diamond-necklace-by-5738805/?

 

A MAGNIFICENT EMERALD AND DIAMOND NECKLACE, BY CARTIER

More From Magnificent Jewels View All

www.christies.com

 

Simón Iturri Patiño (1860-1947)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5명 중 한 명이었다고 하고, 주얼리 컬렉션도 있었던 모양이고요. 1937년에 까르띠에를 통해 만든 작품이 이거라는듯.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주얼리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에메랄드는 콜롬비아 산으로, 매우 품질이 높다는군요.

 

 

 

10. The Imperial Emerald of Grand Duchess Vladimir of Russia Sold for CHF 4,335,000 in 2019 

이쪽은 53억이로군요.

 

www.christies.com/lot/lot-the-imperial-emerald-of-grand-duchess-vladimir-6199493/?

 

THE IMPERIAL EMERALD OF GRAND DUCHESS VLADIMIR OF RUSSIA SUPERB EMERALD AND DIAMOND PENDENT NECKLACE

FABULOUS JEWELS THE COLLECTION OF CATHERINE THE GREAT Catherine the Great was born Princess Sophie of Anhalt-Zerbst of Prussia in 1729. With not a single drop of Russian blood in her veins, for her contemporaries and for successive generations, she was to

www.christies.com

75.61캐럿의 에메랄드랍니다. 100년도 훨씬 더 전에, 차르 알렉산드르 2세가 대공비 블라디미르에게 1874년 주었던 러시아 황실 컬렉션의 하나 였다는군요. 그러니까 자신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과 결혼한, 대공비에게. 다시 말하면 며느리에게 주는 황실 예물이었던 모양입니다. 1920년에 대공비가 사망하고, 그 아들인 보리스에게 갔다가 다른 수집가들을 거쳐 경매 시작가의 두 배 정도로 팔렸답니다.
... 아아아 러시아..;ㅂ;

 

마지막의 목걸이는 정말로 헛소리를 지껄이게 만드네요. 그러니까 황제가 자신의 며느리-대공비에게 준 목걸이인데다, 러시아니까 북부 대공인거잖아요? 북부 대공의 결혼예물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어도 되는 겁니다.-ㅁ-/

 

 

라고 하지만. 주인의 사후에 빙글빙글 여러 수집가들 사이를 오갔다는 점이 안쓰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2019년의 경매 기록을 확인하면 아래의 에메랄드만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이쪽도 불순물이 없는 것은 아니고. 따라서 위의 에메랄드 귀걸이가 얼마나 무서운 심연(하략)인지 이해됩니다. 에메랄드 말고 사파이어나 루비 페이지는 없는지 확인해보고 싶군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