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권이나 되니 길긴 깁니다. 지난 번에는 17권에서 하도 혈압 올라서 중간 감상 올리고 그 뒷 부분 감상은 내뒀지요.

첫 번째로 읽을 때는 오타가 많이 보였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반쯤 해탈해서 술술 넘기다보니 대부분 그냥 넘겼습니다. 물론 두 번째에 추가로 발견한 오타도 많습니다. 그러니 또 '편집부 일해라!'라고 외칠 수밖에요.

 

 

이야기 흐름 자체는 재미있지만 가다듬지 않은 책입니다. 문장이 짧으니 이상한 문장은 덜 보이고, 대신 오타가 많이 보이며, 표현 문제 등은 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본편 20권을 일필휘지로 써내려 갔나 싶습니다.

 

 

감상 쓴 이후에 등장한 보이스 종합센터의 라이브러리는 흥미롭습니다. 이런 의미의 도서관이라면 운영자가 딱히 사서일 필요가 없지요. 엔터테인먼트 겸 프로덕션 회사에서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쌓기 위해, 창작을 위한 도서관을 만든다는 점이 재미있고요. 공동창작실이라는 점도, 몇 년 전 공공도서관의 트렌드였던 무한상상실 같은 창작실-크리에이티브 공간이 떠오르더랍니다. IP 구축하기도 좋고, 창작 연계하기도 좋습니다. 작가를 중심으로 하지만, 게임 구단도 같은 건물을 쓰고, 시나리오 작가 외에 웹소설 작가나 웹툰작가도 함께 모아 놓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그것이 알고 싶다 풍)

 

1. 다시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부분은 영화 제작과 마케팅 부분이었습니다.

영화를 잘 안 보고, 영화사업은 대개 책으로만 읽어아는 수준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두 주 만에 개봉 광고하고 밀어 붙이는게 가능한가 싶더라고요. 하기야 드물게 영화를 보다보니 관심 있는 애니메이션-에바라든지-은 언제 개봉하나 목 빼고 기다려서 보긴 합니다만... 보이스에서 제작하는 영화의 상당수는 완성 후 개봉까지가 매우 짧습니다. 뭐, 영화 개봉 중에도 마케팅은 계속 한다지만 여기는 매번, 강주혁 사장 마음 대로 움직입니다. 그게 신의 손이라 넘어가긴 하지, 대개는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보이스피싱의 힘을 확인할 수 있긴 합니다.

 

2. 외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재벌사장의 혼외자가 그렇게 문제가 되나요? 2020년이어 안된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차기 재벌회장이 될 인물의 혼외자가 그렇게 문제가 되냐 싶은 겁니다. 한국의 실제 사례를 보아도 그게 왜? 싶은 거지요. 옛 검찰청장의 사례가 있지만, 그건 '검찰청장'이었지요. 그리고 그 당시 올라온 기사로는 혼외 관계자들이 여러 문제를 일으킨 모양이고요. 그러니까 해당 관계를 은연중에 밝히면서 그걸로 일종의 부당이득 같은 걸 취하려 한다거나, 사기를 쳤다거나. 검찰청장의 내연녀가 그랬다고 했으니 더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

 

혼외관계는 법적으로도 문제입니다. 법으로 보호를 받는 결혼제도를 배신하는 행위니까요. 형법보다 민법의 영역이지만 그 점은 확실하고요.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배우자가 이미 다른 수작을 꾸미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도 명시합니다. 그러한 점은 부부관계가 순탄치 않았다는 점을 은연중에 보여주고요. 그래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독자에게 은근히 속삭입니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 유력 기업가 김재황은 혼외자인 김재욱과 같은 집에 있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그런 모습을 배우자 외에는 라이벌 기업가인 딱 한 사람에게만 들켰다는게 또 희한합니다. 정황을 보면 다른 이들이 추적하자면 충분히 찾을 수 있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혼외자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독자가 혼외자인 김재욱에게 더 이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처음부터 만든 겁니다. 그러니 21권 읽고 있노라면, '원 배우자와의 사이에 자식도 없는 것 같은데 왜 혼외자 둔 것에 대해 기업 주가가 떨어질 정도로 난리가 나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최근에 죽은 L기업 회장은 아예 자식들이 대부분 혼외자(중혼이었으니) 상태였고, 막내딸은 진짜로 혼외자입니다. 지금 S기업 부회장이 혼외자 있다고 기자회견 한다면 흥미본위로 다들 웅성웅성하겠지만 그게 기업 주가가 떨어질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하거든요.

 

...

너무 안이한가요? 만약 배우자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더 충격 받았을 거라고요? 애초에 재벌가, 기업 후계자인 사장인데 그 부인이 평범한 사람일거라는 전제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재벌 소재 웹소설들이 혼외자 이야기를 하도 많이 다뤄 무뎌졌는지도 모릅니다.-ㅁ-a

 

 

 

 

 

aladin.kr/p/myFWD

 

[전자책] [세트]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외전 포함) (총21권/완결)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다. 거의 100% 전화 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 가지.BR 하지만, 나에게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BR BR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BR BR “여보세

www.aladin.co.kr

 

슬슬 21권 다 읽어가니, 그 다음으로는 내스급 전자책을 시작할지, 아니면 수의사 전태민 전자책을 구입해서 시작할지 조금 고민중입니다. 어느 쪽이 좋을까.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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