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를 마지막으로 결별을 선언한 컬리 사은품들입니다. G가 받아 놓고는 쓰지 않는다며 제게 줘서, 머그는 다른 곳으로 치웠고, 저 실리콘 컵받침은 유용하게 씁니다. 머그는 로고가 있어서 앞으로도 쓸 일 없지만, 컵받침은 다행히 로고가 없어서 쓰긴 할겁니다. 원래 라이언도 그 모티브가 된 사람 때문에 애정도가 확 떨어졌지만, 컵받침이니까요. 여러 모로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컬리 말인데. 컬리 주문을 하지 않으니 식비 비중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반조리제품이나 즉석조리제품의 상당수는 컬리에서 충동구매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충동구매는 식욕을 부르다보니 식이조절도 쉽지 않고. 그래도 있으면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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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본가에 올라갔을-상경했을 때의 이야깁니다. 지방은 컬리고 뭐고 새벽배송이 안되니까요. 이번 주는 주말 회의가 잡혀 있어 본가에 가지 않았으니, 식비는 아마도 더 줄..... 까요. 외식비가 증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본인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하는 거라 생각하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컬리는 워낙 다양한 내용을 겪어와서요. 제품 불량으로 항의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그 사람은 아예 컬리를 끊고 다른 업체를 쓰더군요. 초반에는 새벽배송이 가능한 곳이 거의 컬리뿐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썼지만, 겪고 나서는 바로 다른 업체로 바꿨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불량 제품이 온데다가, 그 과정에서의 대응도 엉망이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던가요. 일용직노동자뿐만 아니라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에 항의하는 고객'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기사도 나왔지요. 아니 뭐. 콜센터 등의 고객대응차원에서 흔히 말하는 진상고객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는 건 압니다. 다만, 진상고객이 아니라 항의하는 고객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는 건...(먼산)
그러고 보니 스타트업 회사들의 평가 중에서 컬리에 대한 평가도 그리 썩 좋지는 않았지요. 지금은 보통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일반적인 중소기업 이상의 크기 아닐까요.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작은 규모는 훨씬 넘겼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으으음.
컬리와 연계된 업체 몇은 마트에서 보여도 손대지 않게 되더군요. 일반 유통경로로 접할 수 있는 제품인데, 관계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초기에 여러 차례 듣다보니 같이 구입을 꺼리게 됩니다. 그렇게 꺼리면 충동구매하는 제품도 덩달아 줄어드니 제게는 좋은 일입니다. 다른 유사제품 구할 수 있는 경로도 확인해봐야겠네요. 매장 직접 방문도 몇 번 했던 곳이라 싱숭생숭합니다.
오늘은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내일 회의도 잘 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부디 위장을 보호하사.. 오늘 같이 '뭘 먹었길래 이렇게 심각하게 장이 꼬이는가?'에 대한 답이, 짐작가는 음식물이 너무 많아 고를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흑흑. 제 몸은 제가 관리하는 거니까요. 잘 관리해야지.
새벽배송은 아마 띵굴마켓이나 현대백화점 식품관, 그도 아니면 쓱배송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컬리를 자주 이용했던 이유인, 신기한 음식이 많다는 점에서는 띵굴마켓으로 갈 가능성이 높네요. SSG는 집 앞까지 배달하는데 장점이 있고, 아기들이 있어 장보러 나가는 일이 부담되거나 즉시 특정 물품이 필요한 가구에는 매우 유용하지요. 새벽배송 등의 야간 배송을 없애려는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없애지말고, 차라리 배송비용을 늘리는 쪽이 낫지요. 야간근로에 대한 기본조치 등을 더 강하게 잡는다거나 ... .. ..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요. 일반 배송도 노동여건 개선이 거의 되지 않고 있으니. 쿠팡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그 쿠팡이 업계에서 제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 그 업계가 얼마나 막장인지, 단어 그대로의 막장인지 알만 합니다. 하하하.
오늘도 결론은 죽창이군요. 노동자여, 단결하라! 투쟁! 투쟁!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