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일리가 없잖아요. 그간도 꾸준히 살림-이라고 부르기에는 뭐한 일상생활 속 지름, 다른 이름으로 장보기는 계속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오랜만은 아닐 테고. 오늘은 약간의 헛소리를 덧붙여봅니다.

 

 

 

 

알뿌리를 흰색 꽃, 파랑 꽃 두 종류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각각 심어놨는데, 심어 놓고 나니 어느 화분이 파랑꽃이고, 어느 화분이 흰 꽃인지 헷갈리는 겁니다. 하지만 확실히 알겠네요. 색만 다르다 생각했는데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꽃대도 사뭇 다릅니다. 조금 늦게 싹 올라오는 알뿌리는 매끈하게 대를 뽑아 올리더니, 지금은 손가락 모양입니다. 진짜, 손가락이 올라오는 느낌...... 영국사람들은 이른 봄에 이런 걸 들판에서 보고 있단 말야?

 

발아 시도했던 씨앗들도 썩기 시작해서 몇 남기고 나머지는 다 처분했습니다. 덕분에 빨리 자취집 들어와야 한다는 압박은 사라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물에 담가 놓은 씨앗들이 썩을까봐 서둘러 오곤 했거든요. 발아 과정은,

 

1.씨앗을 물에 담근다.

2.물에 담근 것 중 겉 껍질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러니까 불어난 씨앗을 골라 키친타올을 깔아둔 스티로폼상자에 넣어둔다.

3.스티로폼 속에서 온실효과를 누리며 뿌리와 싹을 내린 씨앗을 골라 화분에 옮겨 심는다.

 

를 거쳤습니다. 일부는 페트병 밑둥에 구멍을 뚫어 옮겨 심었고, 나머지는 송곳 구입하는 대로 스벅 아이스음료용 포장용기로 옮길 겁니다.

 

이 사진이 지름용인 것도, 송곳을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송곳....

 

 

 

 

엑. 사진을 너무 줄였나요.

매트리스 없을 때 쓰던 토퍼를 매트리스 위에 깔았더니, 너무 푹신해서 허리가 아프더랍니다. 게다가 본가는 이불을 깔고 자다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토퍼를 도로 바닥으로 내렸습니다. 바닥에 굴러 다니는 쿠션들도 모두 저기 던져 넣었는데, 몇몇은 나중에 분리수거하든 해서 버려야 할 듯하고요.

 

 

 

 

 

바닥에 깔아둔 건 신주쿠 출신 타올입니다. 구입처는 하이브로우이고, 고민하다가 하나는 겨울에, 하나는 여름에 쓰겠다며 둘다 집어 왔습니다. 옆에 모직담요도 있었지만 가격이 6자리라 고이 물렀습니다. 매우 도톰하고, 따뜻해 보이고, 캠핑용으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둘둘 말 수도 있지만 안됩니다. 통장이 허락하지 않는 지름이예요. 물론 이 두 장의 타올도 상당하지만, 러그나 깔개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하다고 설득했습니다. 타올이니까요.

사용 전에 한 번 빨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집에 들고 와 하나씩 따로 돌려 세탁했는데, 변형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또 안심했지요. 이런 패턴의 깔개가 요즘 유행인지 자주 보여서 하나 살까 했는데, 이렇게 충동구매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흠흠.

 

 

 

아 맞다. 책장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책장 위쪽이 엉망진창입니다. 오래된 일기장을 본가에서 들고 오면서 생긴 문제라, 이건 상자를 써서 해결하려 합니다. 상자에 넣고 봉인. 그리고 그 상자는 옷방에 두려고요. 옷방 맨 위쪽에 넣어두면 되겠지. 크흑. 먼지 안 타려면 그냥 천가방(에코백)에 넣거나, 그걸 다시 비닐 포장해서 올려 두면 됩니다만. 커다란 지퍼백도 구입해둬야겠네요. 조만간 코스트코 가게 되면 둘러보면서 고민 좀 해야겠습니다. 커튼 문제 때문에도 코스트코 한 번 가야하거든요.

오븐을 고쳐왔으니 오븐 올려둘 이동형 가구도 하나 두고 싶은데, 문제는 적당한 왜건이 없습니다. 무게나 크기가 만만치 않다보니 아무래도 좀? 그냥 나무판 사다가 거기에 바퀴 달아서 내두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짓하면 미니멀라이프와는 멀어지지요. 엊그제 본 트윗이 그러더라고요. 미니멀라이프 혹은 잘된 인테리어의 최대 적은 귀찮음이라고. 귀찮다고 타협하여 적당히 아무거나 사다 쓰면 망한다고.

 

 

잊지말고 자기 전에 오븐 크기 좀 재둬야겠습니다. 어디에 적어둬야, 나중에 크기에 맞춰 가구 찾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요즘 다시 십자수에 시들해서 내두고 있는데, 그것도 좀...... (먼산)

 

 

또 다른 지름 내역은 본가에 돌아가면 올리겠습니다. 본가에 도착한 물건들이 또 여럿이라 말이졉.-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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