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연어가 먹고 싶어집니다. 연어 탐식은 주기적으로 발생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고요, 그저 식탐이 문제일 거라 추측하는 바입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데, 버티는 경우보다는 못 버티고 연어 주문하기로 흘러가는 일이 많지요. 그리하여, 이날도 연어를 주문했습니다.

 

코스트코 가서 반토막을 들고 올 것인가 고심했지만, 코스트코까지 가는 비용과 시간을 검토하고는 새벽배송으로 받았습니다. 아침에 받은 연어는 두 종류였지요.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의 연어를 시험삼아 주문했기 때문입니다.-ㅁ-/

 

 

맨 왼쪽은 카카오메이커스의 군밤입니다. 거기에 연어 두 종이로군요.

그리고 연어 위에 올라간 저, 삼광 와사비. 간장이야 메밀국수 장국으로 대신해도 문제가 안됩니다. 외려 이쪽이 단맛이 돌아 맛이 더 좋지요. 그러니 맛있는 와사비-고추냉이가 있으면 되는데, 마침 트위터에서 추천받았던 그 삼광 와사비-고추냉이를 같이 팔더랍니다. 이쪽은 용량이 좀 작은, 300g짜리였고요.

 

 

 

 

군밤은 간식이었고, 여기서 왼쪽은 역시 새벽배송으로 받은 -ㅁ- 파삼겹우동입니다. 네기NEGI였던가. 한 그릇 간편히 만들기 좋더랍니다. 얇은 삼겹인가 본데, 달달한 맛이 감돌아 불고기 같기도 하지만, 불고깃감이 아니라 대패삼겹 같은 얇은 고기라 씹는 맛이 더 좋습니다. 파랑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뜨끈 달달한 국물과 단단한 면발, 거기에 쌍둥이 칼로 연어를 슥슥 쓸어서 고추냉이 올리고 간장 찍어 먹으면 좋..........

 

왜 하다가 말을 멈추냐 하면, 고추냉이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입니다.ㅠ_ㅠ

매운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고추냉이를 듬뿍 얹고, 그걸 슬슬슬 연어 조각에 발랐단 말입니다. 입에 집어 넣었다가 순간 매운가스의 식화학 테러를 겪었습니다. 하. 매운 향이 그대로 입천장을 따라 코로 뚫고 올라오더군요. 크어어어억! 진짜 강합니다. 추천 받은 고추냉이는 과연,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연어 파동은 한 번 지나가면 다음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여름은 날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지만, 그래서 차라리 음식점을 찾아가지만, 그 때가 와도 삼광은 옆에 둘 겁니다. 그래서 시작은 연어였지만 결론은 와사비-고추냉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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