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NHK의 남아메리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유우니 사막의 밤 하늘을 보았거든요. 이 페이지의 제목을 보고는 문득 그 하늘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아예 별을 만들었지요. stars, 항성뿐만 아니라 행성을 모티브로도 말입니다. 아니, 행행성도, 항성도 아닌 성단으로도 만들었습니다.

 

www.vancleefarpels.com/gb/en/home.html

 

www.vancleefarpels.com/gb/en/collections/high-jewelry/thematic-collections/sous-les-etoiles.html

 

Sous les étoiles - Van Cleef & Arpels

Much brighter than the Sun, Cepheids are giant stars whose intense brilliance varies rhythmically from week to week. They have provided Van Cleef & Arpels with the inspiration for the Céphéide set, which depicts the radiance of these heavenly bodies in a

www.vancleefarpels.com

 

 

 

Halley necklace and ring. 화이트, 옐로 골드에 11.29 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아마도 반지), 서양배 모양의 3.26 캐럿 다이아몬드, 그외에도 다이아몬드.

 

옆에 놓고 비교하도록 올릴까 하다가, 이건 따로따로 올려서 감상하는 쪽이 그 멋을 극대화할거란 생각에 그냥 올립니다. 하지만 이 반지와 목걸이도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설명에, transformable이란 단어가 들어갑니다. 어디가 변신형인지는 안나오지만 어쨌건. 반지부분이 설마 저 목걸이의 혜성 중심 부분하고 교체가 된다거나?

 

..가 아니라 정말로 그런 모양입니다. 맨 위의 사진 목걸이는 중심부가 노랑 다이아몬드인데,

 

 

반지 옆에 보이는 목걸이는 보통의 다이아몬드입니다.

 

 

 

www.vancleefarpels.com/content/dam/vancleef/collections/high-jewelry/thematic-collections/sous-les-%C3%A9toiles/van-cleef-arpels-thematique-collections-sous-les-etoiles-collection-video_inline.mp4

 

영상이 제대로 들어갈지 모르겠네요. 일단 써봅니다. Ison, 아이손 혜성은 2013년 태양 근처를 지나쳐 간 혜성이랍니다. 혜성을 모티브로 한 팔찌, 브레이슬렛을 만들었는데, 하....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제 한숨의 이유를 아실 겁니다. 하나하나 보석을 그려낸 디자인화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틀을 만들고, 그 틀에 보석을 하나하나 끼우되, 루비는 반 클리프 앤 아펠 특유의 기법인 '미스터리 셋'으로 세팅합니다. 욕설이 먼저 튀어나오네요. 도대체 장인의 노력을 얼마나 갈아 넣은 거냐!

 

 

 

그리고 이게 달입니다. 달. 장단하지만, 저 크레이터도 진짜, 실제 달을 축소한 수준으로 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토성. 이야아. 토성의 고리도 그렇지만, 토성의 구름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한 거랍니다.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G가 예전에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토성 모양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이걸 보고 그 장신구를 떠올리니. 아니, 비교하면 안되는 거죠, 이건.

 

 

다음은 케페이드 변광성. 보는 순간 실성한 것처럼, 헛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글로 나오는게 아니라 입 밖으로요.

 

 

 

카보숑 컷 캘서더니chalcedony 11개, 바게트 컷 탄자나이트 21개, 모브mauve 사파이어, tsavorite 가넷, 다이아몬드.

 

 

누르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 하나 뜯어 보셔도 되어요. 저런 색의 쥬얼리가 나올 수 있구나, 아니, 라일락 색과 저 쨍한 녹색이 저렇게 어울리는 구나 싶습니다.

 

 

 

사람 목에 걸리면 이런 느낌. 무게 때문에 결리겠지요. 결릴 거예요.

 

 

 

 

왼쪽 사진은 매우 크고, 오른쪽 사진은 작습니다. 그럼에도 같이 붙여둠. 오른쪽 사진이 확대사진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이 쥬얼리 이름이 Galaxie secrète watch입니다. 은하 비밀 시계. 직역하면 그렇다는 거고, 시계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돌리면 아마도 시계가 튀어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크릿. 조작하면 숨겨져 있던 다른 부분이 등장하는 제품들에 시크릿을 붙이더군요. 브롯치에서 자주 봤는데, 시계는 처음인듯합니다. 소용돌이 운하인가 싶..은데 저. 그라데이션 어쩔거야..... 심지어 시계 주변의 그라데이션은 잠시 넋 놓고 바라봤습니다.

 

 

이쪽은 스케치만 보이는군요. 이와모토 링이랍니다. 뭐냐면, 2018년에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발견한 이와모토 혜성을 모티브로 한 반지요. 다음에 다시 지구랑 만날 날은 3390년이라는데, 그 때까지 지구건 혜성이건 살아 남아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때까지 인류가 살아 남았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멀어요. 인류 전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3390년도 인류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면 지구는 이미 죽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기후변화 상황을 보면 그렇잖아요?

 

 

 

그리고 여성으로 상징화 한 클립들.

 

Déesse Mercure clip. White gold, yellow gold, one cabochon-cut white opal of 5.10 carats, rubies, pink sapphires, diamonds.

Goddess Mercury. 수성을 여신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답니다. 화이트와 옐로 골드, 카보숑 컷 오팔이 가장 크고, 그 외에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들어갔습니다. 루비는 아마도 신발의 보석일 테고, 치마자락이 사파이어곘네요.

 

 

 

Fée des astres clip. White gold, colored sapphires, spessartite garnets, lapis lazuli, rock crystal, diamonds.

Fairy of the stars, 별 요정 클립 쯤? 화이트골드에 여러 색의 사파이어, 가넷, 라피스 라줄리, 다이아몬드. 색색의 별들 모양이 별사탕 같아 보입니다. 가운데의 나비요정보다 그 주변의 별들이 훨씬 취향입니다.

 

Déesse Aurore clip. White gold, rose gold, one cabochon-cut pink star sapphire of 4.55 carats (Burma), colored sapphires, spessartite garnets, diamonds.

오로라 여신. 화이트 골드와 로즈골드, 카보숑 컷 핑크 스타 사파이어(버마(=미얀마) 산), 사파이어, 가넷, 다이아몬드.

 

옛 이름 버마고 지금은 미얀마지요. 이름이 바귄 계기가 전두환(..)에게 있다던가요. 어쨌건 그 지역이 보석 채굴로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핑크 스타 사파이어를 저렇게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단순히 반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네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아니, 까놓고 말해서 저거 스와로브스키로 똑같이 만들려 해도 엄청나게 수공이 들 거라고요! 그걸 반 클리프 앤 아펠은 보석으로 해낼뿐.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양의 보석과, 그 보석을 색 그라데이션으로 깔아 놓은 그런 준비대가 필요하지 않나요.

 

 

Déesse Neptune clip. White gold, yellow gold, sapphires, lapis lazuli, diamonds.

이쪽은 넵튠입니다. 화이트와 옐로 골드, 사파이어, 라피스 라줄리, 다이아몬드.

 

 

 

 

Déesse Drapé Solaire clip. White gold, yellow gold, one white natural pearl of 1.81 carats, diamonds.

햇살로 생각하면 얼추 맞지 않을까요. drape sun.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에, 자연산 진주와 다이아몬드. 새를 팔에 앉힌 것 같은 모양새네요.

 

위의 여신님들을 모아봅니다.

 

 

 

 

한 변에 배열할 수 있는 그림 수가 셋인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모아 놓으니, 세트로 놓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또 스치고 지나가네요.

 

 

 

Ciel de minuit necklace. White gold, sapphires, lapis lazuli, diamonds.

 

그리고 맨 마지막의 설명이.

 

In homage to the Milky Way, the Ciel de minuit necklace is an invitation to contemplate a starry night. To depict the heavenly vault, lapis lazuli motifs have been carefully recut on the necklace – that is, individually sculpted by hand to fit the jewelry structure – at Van Cleef & Arpels’ workshop.

 

은하수에 경의를 표하며, 한밤중의 하늘 목걸이가 별이 빛나는 밤으로 완벽하게 초대합니다-.

 

 

 

하하하하하. 오늘도 구경 잘 했습니다. 잘하다 못해 눈이 너무 높아졌네요. 따로 올리지 못한 디자인 화와 제작 과정이 홈페이지에도 있으니 꼭 확인해보시길. 진짜 멋지고, 이 작품들을 만들어낸 장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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