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진도 일부 섞였지만, 최근의 음식사진 외에 작년 사진들도 몇이 남아 있더군요. 어제와 그제, 연이어 헐렁한 글을 썼으니 오늘은 사진을 듬뿍 뿌려 올려봅니다.'ㅂ'

 

 

이번 주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아니... 저 문과라니까요. 제게 원격 방송통신장비 송출 관리를 맡기면 패닉오는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흘간 몸으로 뛰고 뻗었습니다. 그제와 어제는 거기에 제 본 업무 뒤처리하느라 뻗었고요.

 

 

 

올리는 사진들은 시간 역순입니다. 사진을 한 번에 올렸더니 가장 최근 사진이 가장 위에 올라와 그렇습니다.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었던 날. 이 때는 냉장고에 남은 달걀과 우유를 털어 그 전날 준비했습니다. 비닐봉지에 달걀물을 넣고 식빵들을 넣어 담가두면, 비닐쓰레기는 나오지만 적당한 사각그릇 없을 때 편합니다. 자유자재로 뒤집을 수 있다는 점도 좋지요. 다만 여러 장의 식빵을 그렇게 담가두면, 가운데 낀 식빵은 달걀물이 제대로 안 듭니다. 사전에 푹 적셔두거나, 아니면 우유 비율을 높여 점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지요.

 

우유 비율이 높으면 하룻밤 재울 필요도 없이, 몇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아주아주 약한 불에서 뚜껑 덮어 은근은근 구우면 속은 빵푸딩에 가까운 부드러움에 겉은 제대로 구워져 바삭한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뒤에서 대기중인 것은 오크통에 숙성했다는 메이플시럽입니다. 아직 아까워서 제대로 뜯진 못했네요.

 

 

 

 

 

 

서울과학고 뒤편, 왕돈가스 두 집이 나란히 있는 그 사잇길로 내려가면 최근에 생긴 작은 파티세리가 있습니다. 영국 빵과 프랑스빵을 파는 가게입니다. G가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다고 하여, 다녀왔지요. 갈레트에 스콘, 위크엔드케이크, 딸기롤케이크, 빅토리안케이크, 기네스맥주케이크 등등. 종류도 다양했지요. 바로바로 만들어 내는지 종류도 수량도 그 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던 터라 아쉬웠습니다. 저도 바뀐 제 입맛을 종잡을 수 없으니, 이날도 배부른 상태에서 먹은 간식들이라 맛이 덜 했을 수 있습니다. 가끔 이런 사진 보고 있노라면 여행가고 싶다며 울부짖지만, 평소처럼 무시하기로 합니다.-ㅁ-

 

 

 

 

한 해 한 해, 자기 관리에 들일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집니다. 식재료를 직접 손질해 뭔가를 만들어 먹는다거나 하는 일이 확 줄었지요. 새벽배송업체에서 자주 주문하는 냉동식품, 레토르트식품이 주 식생활입니다. 여력이 없다니까요... 그렇다고 사먹는 음식 먹자니 양도 그렇고 염도도 취향이 아니라 싫습니다. 빵으로 해결할지언정,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건 즐겁지 않아요!

 

이날도 그런 변명을 하며 순이네 빈대떡과, 고래사어묵바와, 집에서 가져온 만두를 프라이팬으로 데워 한 접시 만듭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창화당 쫄면, 맨 오른쪽에는 G가 한 병 준 무와 당근 절임입니다. 어... 양이 많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거의 하루 한 끼만 먹으니 점심은 과식에 가깝게 차립니다. 아침은 밀크티나 커피, 저녁은 점심 먹은 것이 소화 안되니 그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휴일은 점심이 메인이자 유일한 식사가 되더라고요.

 

 

 

왼쪽은 바지락칼국수, 오른쪽은 탕수육. 둘다 냉동 레토르트제품입니다. 이날도, 작년 기준으로 챙기면 확실히 과식입니다. 작년에는 한 끼가 둘 중 한 그릇 정도였으니까요. 이날도 아침은 간단히, 저녁도 간단히입니다.

 

 

 

 

마실 나가서 먹은 폭신폭신한 팬케이크입니다. 거기에 버터와, 또 구운 바나나. 바나나는 캐러멜라이즈해서 윗부분이 사각사각 사탕이 되어 있더랍니다. 머랭을 써서 폭신하게 만든 팬케이크는 한참 전부터 유행했지만 나가서 제대로 먹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회된다면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지만,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그보다 저 머랭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냉동실에 넣어둔 찰떡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치과 진료를 받고 나니 무서워서 시도 못하지만, 냉동고에 찰떡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합니다. 아래 눌러 붙을까봐 냉동보관중이던 식빵을 아래 깔고 돌렸더니, 역시 눌러붙습니다. 그래도 겉은 굳어서 손으로도 잡기 좋고, 속은 녹진하게 데워지니 맛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의 잼은 유자 마말레드입니다. 같이 먹으니 좋더라고요.

 

 

 

 

 

이날은 매우 배가 고팠나봅니다. 까르보나라 혹은 크림소스파스타 잔뜩에, 삶은 달걀과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만두를 올렸으니까요. 양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중에 남겼을 겁니다.

 

 

 

 

이 때는 냄비 한 솥 가득 끓인 어묵에다, 레토르트 우동면을 추가했을 때입니다. 어묵은 옆의 겨자간장에 찍어먹었지요. 코를 찌르르 울리는 소스를 좋아해서, 겨자는 냉장고에 항상 준비해뒀습니다. 이제는 와사비도 추가네요. 다음에는 와사비와 어묵 조합으로 시도해볼겁니다. .. 아마 이날도 양이 많아 남겼을 겁니다.

 

 

 

 

 

커피섞인 맥주에, 에어프라이어로 데운 순대. 순대는 보통 쪄서 먹지만, 프라이팬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좋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금방 데울 수 있고, 프라이팬처럼 타거나 눌어붙는 일 걱정 덜해도 되고, 겉이 수분을 잃어 바삭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뭐라해도 맥주랑 즐기기 좋아요.

 

 

 

 

이날은 피낭시에와 마들렌으로 아침을 먹던 날일겁니다. 예전에는 아침을 커피로 끝내기도 했지만 위가 긁히는 일이 많아 커피에 우유를 섞거나, 다른 간식을 추가합니다. 그것도 이미 옛말이고, 지금은 밀크티로 끝내는 일이 많군요.

 

 

 

 

마지막으로 올렸던 사진은 캡슐커피의 크레마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하도 오래된 사진이라 뺐습니다. 캡슐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에 그 크레마도 있습니다. 매우 튼튼하게 크레마가 유지되던데, 이게 참 맛이 없더라고요. 그냥 드립커피를 마시고 말지, 썩 맛있지도 않은 커피거품에, 커피맛 자체도 취향에서 비껴갑니다. 아차. 잊지말고 다음주에는 커피 주문해야지요. 커피는 상비약에 가까우니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채워둬야 합니다. 회사 근처에라도 괜찮은 로스터리가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기대는 이미 버렸습니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안 생기지요.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괜찮다는게 다행일 따름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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