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에어팟프로가 생겼습니다.
이모저모 여차저차한 사정들이 뒤에 있지만, 그 지난한 이야기는 두고. 맥북에어 구입을 고민하던 G가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회사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고 집에서 가볍게 작업할 거라, 작은 걸로 골랐습니다. 한창 카페기행 다닐 때의 로망 중 하나는 분위기 잡으면서 카페에서 맥북 갖다 놓고 쓰는 일이었지요. 저야 모든 업무 기반이 윈도 기반인지라 맥북은 그야말로 로망일뿐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새 노트북도 맥이 아니라 그램이니까요.
앗, 그래서. 맥북에어 구입하는 김에 제 생일선물로 에어팟프로를 사주겠다며 몇 개월 동안 벼르더니, 이번에 해치웠습니다. 작년 말부터 업무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매우 고민했지만 결론은 게임용 헤드폰이었거든요. 그건 핸드폰에 연결 못하고 노트북에 USB로 연결하는 타입이더군요. 회의하기에는 매우 편하지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는 안 맞습니다.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몇몇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보고 나니 에어팟프로가 매우 좋아보이더군요. 아니, 실제로도 좋습니다.
실리콘 팁은 작은 쪽으로 바꿔 끼울 생각입니다. 한 시간 정도 끼고 있어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소음제거 기능도 켰다 끄기가 상당히 쉽습니다. 다만, 페어링 된 아이패드는 배터리가 상당히 닳더군요. 아냐, 이건 게임 돌리며 동시에 쓰고 있었기 때문일거고요. 이물감도 적습니다.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조금 피로한 느낌이 있어 실리콘 팁을 작은 걸로 교체하려는 중이고, 이건 퇴근 후에 작업하려 합니다. 팁을 끼운 저 에어팟 모습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전에 깔았다가 삭제한 그 좀비 vs 식물들 게임 말입니다. 콩이 딱 저렇게 생겼습니다. 완두콩을 퐁, 퐁, 퐁 날려서 좀비를 퇴치하는 콩 말입니다. 하늘색 콩은 포옹 포옹 포옹 포옹 느낌이고, 연발하는 녀석은 퐁퐁퐁포옾ㅇ..... 이게 아니라.
헤드뱅잉하는 일은 없으니 분실 가능성도 적지만, 펀샵에서 파는 에어팟 고정용 실리콘 밴드는 구입 여부를 아주 조금 고민중입니다. 사두면, 안 끼고 있을 때는 그 밴드도 따로 관리해야 하잖아요.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할 바엔 안 쓰고 만다.-ㅁ-
딱히 애플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애플 상품이 늘어가네요. 아. 잊지말고 애플 펜슬 AS 건도 해결해야합니다. 그건 또 언제하나.
덧붙임.
박스를 뜯고, 케이스의 뚜껑을 열었더니 잠자고 있던 아이패드가 '나, 나, 나!!!!'라는 느낌으로 에어팟 인식했다고 둥둥 메시지 띄우는 모습이 웃겼습니다. 아이패드(Air 3rd)가 먼저 띄웠고, 아이폰(SE2)은 조금 늦더군요. 덕분에 아이패드와 아이폰, 둘 다 페어링 되는 걸 확인했네요. 기기 전환은 어떻게 하는지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