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행기록보다 사온 물건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보고 먹고 즐기고, 사오는 것! 사랑은 빠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름목록은 제가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물건들의 모음이니까요. 아하하하.;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 몫 물건보다는 저말고 다른 사람의 선물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여행비용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지갑단속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네요. 지금 가장 미련이 남는 건 스타벅스 텀블러입니다. 3500엔이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는데 만약 공항 스타벅스에 그게 있었다면 당장에 샀을 겁니다. 신치토세공항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상품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작년 겨울인가에 나온 펄들어간 스텐 벤티 텀블러가 남아 있는 건 신기했습니다.'ㅂ' 이것도 그 즈음 여행갔을 때 살까하다가 도로 내려놓았지요. 지금은 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올라가는 사진 한 장.
이번 여행 때는 어깨에 메는 숄더백(노트북, 일기, 자잘한 소품)외에는 다른 가방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짐은 모두 캐리어에 밀어 넣었지요. 그래서 무게가 이번 최대치가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글의 부제는 여행이 반복될 수록 마력가방무게는 늘어갑니다입니다. 1월 여행 때는 제주항공의 제한 무게인 20kg을 아슬아슬하게 안 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24.4kg. 뭐가 그렇게 많았는지는 사진을 보시죠.;




이건 기본 짐입니다. 대부분은 알아보시겠지요. 연필, 볼펜, 지우개, 자, 만년필에 숟가락과 포크, 거기에 휴대용 칫솔세트. 맨 아래의 동그란 건 동전지갑이고요.




무게의 가장 큰 원인 이겁니다. 잡지 두 권, 제과책 한 권, 림보 선생의 영국은 맛있어랑 라이트노벨 한 권, 고식 공식 가이드북이랑 Fate/complete material Extra material에 초판한정으로 붙은 러프집, 늑대와 향신료 화집. 늑향 화집은 호로의 개인 사진집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ㅁ-; 특히 Fate 쪽의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두께도 제가 가진 화집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는 됩니다.



 
맨 왼쪽은 스타벅스 텀블러, 그 옆은 G가 부탁한 무인양품의 파운드케이크 틀이고 그 옆이 Loft에서 구입한 달걀말이 팬. 딱 1인분이랍니다.'ㅂ' 앞쪽의 수건은 선물용이고 모리나가의 핫케이크 믹스는 2개 들이가 한국에서 5천원 남짓하는데 여기서는 5개인지 4개인지 넣어서 300엔 안되길래 충동적으로 집어들었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 + 아리스팜.
아리스팜의 사탕과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잼은 미리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잡은 것은 우유맛 카린토랑 저 베개. 안에 손을 넣는 포켓이 있어서 거기에 손 넣고 책상위에서 엎드려 자면 딱 맞습니다.-ㅁ- G에게 줬지요.




간식간식간식. 맨 뒤의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은 모두 선물용입니다.-ㅁ-;
그 앞의 자가포클은 집 선물, 그 옆의 카스테라도 집 선물. 자가포클 앞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밀크티로 역시 G몫이고 그 앞의 맥주 두 캔은 삿포로 클래식이랑 삿포로 블랙라벨로 아버지 드렸습니다. 컵라면은 홋카이도 한정이라는 말에 홀려서 사왔고, 연보라색 라벤더 캐러멜, 흰색 우유 캐러멜은 모두 G몫. 그 옆의 무인양품 과자들도 G랑 나눠먹으려고 사왔습니다. 로이스 초코 앞의 동글한 것이 라무네 소다 막과자, 그 앞은 구운전병, 그 앞의 두 개는 프렛츨.
앞줄의 프리츠도 G 선물이고요. 식빵 같아 보이는 것은 비에이 센카의 우유러스크입니다. 그 앞은 역시 비에이 센카의 다이스 밀크. 다이스 밀크는 압축 우유인데 비에이 센카 신치토세공항 지점에도 있었습니다.'ㅂ' 그리고 양갱은 롯가테이 제품으로 역시 선물. 





그리하여 제 몫을 챙기는데, 아무리 봐도 몇 개 없더랍니다. 태공이 차지하고 앉은 기내용 땅콩-G는 땅콩을 안 먹습니다-이랑 우유맛 카린토, 우유러스크가 전부. 그랬더니 G가 같이 먹자면서 가운데로 자기 몫을 몰아 놓는군요. 핫핫. 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G 몫이 상당히 많았는데 생일선물로 지정한 무인양품 실리콘틀을 많이 못 구해서 그런거죠.
하지만 생일선물은 등가교환입니다. 그런고로 G는 이번 선물을 받으면서 제게 줄 것을 걱정하더군요. 괜찮아, 이미 70% 정도는 결정해두었어.-ㅁ-


(과연 저 말장난을 이해할 사람이..?)


0. 홋카이도는 다음에도 또 갈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고로 단체 여행이었지만 개인 일정은 대체적으로 느긋했지요.

1. 하지만 생활패턴, 특히 식생활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먹었거든요. 덕분에 지금 몸이 전체적으로 ..(이하 생략) 대신 먹고 싶었던 건 많이 먹었습니다. 삿포로 여행에서 이것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몇 가지 챙겨두었으니, 아래는 그런 팁들 모음입니다.

2. 총 4일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삿포로, 둘째날은 가이드가 있는 렌터카로 후라노 주변을, 셋째날은 삿포로 + 오타루, 마지막날은 마무리였습니다. 적고 보니 거의 삿포로를 중심으로 다녔네요. 항공편은 신치토세공항이랑 인천공항 왕복이었습니다.

3. 삿포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막상 걸어다녀보니 생각보다 작습니다.-ㅁ-; 숙소가 삿포로역에서 남북선으로 두 정거장 남쪽의 스스키노역 근처에 있었는데 그 두 정거장을 걸어보니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게 느껴집니다. 제 평소 걸음으로는 걸어서 10분 남짓이었는데, 마지막 날 캐리어를 끌고 삿포로 역까지 갔을 때는 30분 걸리더군요. 횡단보도가 많아서 기다리는데 꽤 걸렸습니다. 10분 걸리던 날은 새벽에 움직인거라 슬쩍슬쩍 신호 무시.(...)

4. 홋카이도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몇 가지가 있었으니 적어보자면...

4.1 첫날 먹은 이에로(yellow)의 수프카레. 맵기 3이 더 취향입니다. 약간 간간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입술이 끈적끈적할 정도의 진한 수프, 거기에 홋카이도의 당근과 감자와 단호박과 닭고기는...;ㅂ; 진한 국물인데도 느끼하지 않은 건 수프 '카레'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카레가 아니라 '커리'예요. 루(혹은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간 일본 특유의 카레가 아니라 향신료가 들어간 커리입니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더군요. 결국 일정 동안 두 번 먹으러 갔습니다.-ㅠ-

4.2 둘째날 먹은 스위트콘. 한국은 찰옥수수를 고급으로 생각하다보니 스위트콘은 맛있는 걸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내가 먹고 있는게 지금 옥수수인지 설탕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달달한 옥수수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달아서,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여튼 홋카이도의 옥수수는 맛있습니다. 사오고 싶었는데 농산물은 반입 금지죠. 근데 어디까지 금지인지 몰라서 못 산 것이 팥이랑 검은콩이랑 옥수수였습니다. 비에이센카의 팥...;ㅂ;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능하다면 다음 여행 때라도 들고 오고 싶습니다.

4.3 둘째날 본 푸른호수(靑の池). 색을 보고 혹시 했는데 석회가 섞여 그런 색이 나는 것 같다네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안 나왔다지만 그렇다면 원리(?)는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같아 보입니다. 와아, 두 군데 다 안 가도 되겠어!(...)

4.4 둘째날 먹은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의 유제품이 훌륭해서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던데, 우유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도 쓰겠지만, 달고 기름집니다.(...) 유지방이 듬뿍 들어가서 제겐 너무 기름졌어요. 심지어 그 덕분에 단 것이 거의 땡기지 않았다니까요.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과자 보기를 돌보듯 했습니다.-ㅂ-;

4.5 셋째날 먹은 오타루의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 아. 이거야말로 화룡점정. 진짜 멜론맛 + 약간의 상큼한(유산균?) 맛 + 우유맛. 으아아아;ㅠ; 두말이 필요 없어요. 빙고님,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맛이었어요.

4.6 넷째날 먹은 키노토야 신치토세공항점의 극상 우유푸딩. 극상이란 이름이 붙을만합니다.
결국 포장해서 싸와서 캐리어에 넣어 집까지 들고 왔는데 캐러멜 소스가 다 샜더군요. 둘둘 말아서 들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여튼 그 망가진 우유푸딩을 먹은 G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싸온 보람이 있더군요. 핫핫핫.

4.7 넷째날 먹은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의 찬 우유세트. 카스테라 두 조각이랑 찬우유 한 병이 나오는데.. 감히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카스테라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단언합니다. 우유 역시 그날까지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우유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ㅠ-


5. 그리하여 다음에 다시 간다면 꼭 챙길 것이 저 위의 일곱 가지에, 이번에 못 가본 가게 하나. 그리고 도큐핸즈입니다.-ㅁ-; 도큐핸즈는 매장 찾아간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나중에 떠올렸네요.


덧붙임.
6. 아이패드 2.-_-;
구글맵에다 미리 찍어 놓고 가면 돌아다니기 아주 편하더라고요. 종이지도도 좋긴 하지만 준비 대강대강하면서, 혹은 즉시 검색해서 찾아보기엔 이게 편하더랍니다. 거기에다가 즉시 트윗으로 연락하기도 편하고요. 여튼 지도 때문에라도 다음엔 들고 가겠습니다.(음?)



1. 부재중입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제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하세요.(...) 


0. 그나저나. 아침에 모 편의점에서 쿠폰이랑 교환한 바나나 우유. 분명 오늘 아침에 사먹었는데 날짜가 저랬습니다. 보고서 혹시 제조기일인가 싶어 확인해봤는데 유통기한 맞군요. 하하하하하하.



2. 써보고 알았지만, 터치스크린으로 체크인카운터가 어딘지 검색할 수 있는 곳이 인천공항 말고 또 있나요? 일본공항 몇 군데랑 인천공항, 김포공항만 써봐서 잘 모르거든요. 왠지 첨단 시스템이란 느낌이 팍팍..

3. 고디바는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올랐어요! ;ㅁ; 

강릉기행이라 하기도 무엇한게...

0830 종로 3가 출발
1500 강릉 보헤미안 도착
1700 두부집 도착(저녁 식사)
1800 강릉 떡집 도착(송편 찾기)
1820 감자떡 구입(강릉 감자 옹심이)
1830 강릉 출발
2430 서울역 도착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릉 체류는 3시간 남짓. 나머지는 다 차 안이었습니다.OTL

별로 볼만한 것은 없으니 그냥 날림(..)으로 올리지요.



출발하기 전, 스타벅스에 들러 엑스트라샷 캐러멜 프라푸치노를 시켰습니다.
아주 익숙한 맛이라 뭘까 했더니 메가톤바....ㄱ- 캐러멜 맛이 그런가봅니다.;;;;




차 안에서는 부지런히 간식을 먹었지요.
듀시스님이 질시루에서 사오신 백설기는 맛있었습니다. 빵 못지 않게 떡도 만든 뒤에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ㅠ- 특히 메떡이 그렇더군요.




보헤미안 옆, 주차장 있는데 저렇게 이글루가 서 있습니다. 옆에 보이는 펜션에서 만든건지 어떤 건지...?




운 좋게 잡은 자리에서 레이가 사온 후쿠오카 선물을 펼쳤습니다.
왼쪽의 캔은 하우스텐보스에서 사온 초콜릿이고 그 오른쪽은 콩과자입니다. 콩과자는 따로 찍은 사진이 없는데, 뒤쪽의 미심쩍은 색은 매실절임(우메보시)맛이고 앞쪽은 콩가루맛입니다. 매실절임이라는 말에 조심조심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첫 맛이 아주 시지만 먹다보니 중독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집어 먹겠더라고요. 콩과자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무난하지만 이것도 맛있습니다.-ㅠ-




흰색 포장이랑 검은색 포장이 있길래 뭐가 다른가 했더니..



흰쪽은 화이트 초콜릿 크리스피, 검은 색은 밀크 초콜릿 크리스피입니다. 쌀과자(크리스피)를 초콜릿으로 반죽(?)해 굳힌 거더라고요. 배고파서 당분 부족을 외치고 있을 때 아주 유용했습니다.


이 다음 신나게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기도 했지만 가져온 간식이 있어서 그냥 계속 강릉까지 왔던 겁니다. 결국 아래의 두부찌개가 점심 겸 저녁이 되었지요.




음, 7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허난설헌 생가 근처에서 들어간 두부집입니다. 꽤 유명한 집 같은데 저녁 시간 직전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들어간 것이 아마 5시 반쯤이었을 겁니다. 두부전골(인지 찌개였는지) 4인분을 주문하니 이렇게 나오네요. 맛은 무난합니다. 살짝 청국장 느낌이 나는 두부찌개였지요. 굳힌 두부가 아니라, 간수를 넣고 엉글엉글한 두부를 수분 조금만 빼고 넣은 모양입니다. 부들부들한 두부더라고요.
(하지만 전 집두부에 입맛을 들여서...ㄱ-)

여기서 강릉 중앙시장에 있는 느티나무 한의원(맞나?) 1층의 떡집에 들어가, 주문했던 콩송편과 밤송편을 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걸어서 감자옹심이 하는 집에 들어가 감자떡 2인분을 샀습니다.




아마 횡성 휴게소였을거예요. 거기서 이렇게 펼쳐 놓고는 저녁 대신으로 해결했습니다.
콩송편과 밤송편의 감상은 다음 글에. 감자송편은 감자 전분에 짭짤하게 간을 한데다 속은 포슬포슬하고 달달한 팥앙금이라(상대적으로 수분이 적은 느낌입니다)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짭짤하면서도 달달한 그 맛..;ㅠ; 하지만 가끔 강릉갈 때 먹는 걸로 충분하겠지요.;;;



이걸로 날림 리뷰 끝!

7월 중 평일에 날잡아서 보헤미안에 한 번 더 다녀올까 합니다. 이번에는 주문진행 버스를 타야지요.+ㅅ+
이런 여행이 어디 한 두 개겠습니까. 한 다스도 넘지요. 하지만 지난 주말에 나온 대화 + 에도로 가자 4권에서 등장한 이야기 때문에 떠올라 정리해봅니다.

에도로 가자 4권에서 츠다 마사미가 '카시오페아를 드디어 타보았다'라더군요. 한국어 표기로는 카시오페이아가 맞지만 일본어로는 カシオペア라고 쓰는군요. 이게 뭐냐면 우에노에서 출발하는 홋카이도 행 침대특급 열차입니다.
(아, 듀시스님.; 훗카이도가 아니라 홋카이도가 맞습니다. 히라가나로 ほっ~이라 표기하네요.)
만화에도 가끔 등장하긴 하는데 워낙 고가라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게다가 걸리는 시간으로 따지면 아무리 특급열차라해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비행기를 타는 것이 낫지요. 다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사비가 아니라 회사비용으로 덜컥 결제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허니와 클로버』에서 등장합니다. 리카를 그 때까지 지탱해주던 할아버지가 고령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리카는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 때 마야마가 얼결에 떠밀어(...) 그 때 막 발차하던 카시오페이아를 타고 홋카이도 삿포로까지 올라갑니다. 돌아올 때는 항공기를 타고 오지요. 시간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카시오페이아는 '침대 특급'에 의의를 두어야 하나봅니다.;

우에노에서 발차해서 그런지 JR 동일본 관할입니다. 링크는 http://www.jreast.co.jp/cassiopeia/index.html
도착지는 삿포로. 카시오페이아보다 조금 사양이 낮은 것으로는 호쿠토세이(北斗星)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름만 들어도 당장 『도쿄바빌론』이 떠올라서 타진 못할거예요.-_-;

조금 가격이 저렴한 호쿠토세이 요금표부터 보겠습니다.(성인 1인 요금)

 방이름 로열
 트윈디럭스 솔로
듀엣
2층침대
 침대요금 17180 13350
6300
6300
6300
 특급요금 2940 2940 2940
2940
2940
 운임 17930
17930 17930 17930
17930
 합계 38050 34220
 27170 27170
27170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급요금, 운임은 모두 동일합니다. 침대요금만 달라요. 이중 로열은 방 하나에 보조침대를 놓고 둘이서 같이 쓸 경우엔 침대요금 9540엔만 추가되며 두 명째의 운임, 특급요금은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대신 트윈디럭스나 듀엣을 혼자 쓸 경우엔 2인분의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을 다 내야하고요. 식사 요금은 별도입니다. 고갱님.


그럼 조금 더 비싼 카시오페이아는 어떤가?(성인 1인 요금)

 방이름 카시오페이아 스위트
카시오페이아 디럭스
카시오페이아 트윈
카시오페이아 콘파트
 침대요금 25490
17180
13350
22890
 특급요금 2940
2940 2940 2940
 운임 17930 17930 17930 
17930
 합계 46360
38050
34220
64630


죄송합니다. 잘못 썼네요. 조금 더가 아니라 많이 비쌉니다.;
2인실을 혼자 쓰면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은 2인분을 다 내야합니다. 콘파트(コンパト) 의 침대요금은 2인분이라고 하고요. 스위트에다 보조침대를 넣으면 요금 13350엔이 추가되는데 디럭스와 트윈은 보조침대요금이 9540엔이랍니다. 그렇게 하면 각 실 정원은 세 명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셋이 쓰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먼산)
디럭스, 트윈, 콘파트는 평소엔 의자로 쓰다가 접어 넣은 침대를 꺼내 씁니다. 스위트는 침대와 좌석이 따로 있고요. 각 방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http://www.jreast.co.jp/cassiopeia/accom/index.html 을 보세요. 하지만 딱히 땡기는 않고...;


타본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허허허. 하지만 한 번쯤은 타보고 싶네요.+ㅅ+ 엔화가 내리면, 언젠가는..;


(페이즈 2 쯤의 기록 사진.)

PS3를 사들고 움직였던 날의 기록입니다.-ㅁ-/


1. 그날은 코스가 조금 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단히 업무를 해결하고 집에 가려 했더니만 중간에 이런 저런 일이 들어가는 바람에, 거기에 운동까지 겸한 덕에 코스가 길어졌지요. 하지만 그 전날은 올해 최고의 황사가 온 날이었고 그날도 황사가 가시지 않아 공기가 텁텁했습니다.
그래도 꽤 오랫동안 벼르던 도서관 등록일이라 도서관 등록 업무를 마치고는 설렁설렁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황사가 있는 것만으로도 걷기 안 좋은 날인데 햇살은 찬란해서 스웨터를 입고 있던 저는 덥다고 투덜대며 걸어갑니다. 다행히 노트북은 두고 나온터라 가방이 가벼웠지요.

2. 한참을 걷고 걸어 광화문까지 오는데 대략 40-50분 가량 걸렸나봅니다. 잠깐 쉴까하고 생각하고 멈춘 곳이 콜드스톤. 가서 딸기랑 치즈케이크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킵니다. 거기서 창 밖을 노닥거리며 있다가 광화문 교보문고에 갑니다.

3. 목표는 단 하나. PS3.
신세계였는지 롯데였는지의 가전매장을 돌아도 안보이길래 그냥 교보에서 낼름 사겠다 생각했고, 가서 물어보니 딱 하나 있더군요. 당장 구입할지 어떨지 잠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덥석 카드를 긁습니다. 하지만 그 전 월급날에 이미 PS3 값을 이체한 뒤라 체크카드로 긁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지요. 그리고 이체한 금액보다는 아주 조금이지만 가격이 쌌습니다.'ㅅ' 각오했던 금액보다 덜 나오니 덥석 지르게 되더군요.

4. 봉투는 사지 않고 박스를 껴안고 이동합니다. 손잡이가 없지만 부피에 비해 가벼운 편이라 들고 걷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대로 가려다가 생각난 것이 있어 도로 교보로 들어와 일본서적란에 갑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HANAKO』  이번호가 있습니다. 주제가 가마쿠라. 하하하하. 구입합니다. 언제 다시 가마쿠라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사고 봅니다. 여행 계획은 언제 세워도 재미있으니까요.

5. 홀랑홀랑 박스를 껴안고 이동한 곳은 신세계. 다른 볼일이 있었던 건데, 가보니 해당 이벤트가 끝났더랍니다. 그리하여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걸어다닌 것도 있고 움직인 거리도 있으니 꽤 힘들더라고요.


6. 하지만 아직도 PS3는 안 뜯었고..;
첫 개시는 일단 에리의 아틀리에로 할 예정입니다. 집에 가장 먼저 들어온 PS 관련 매체는 에리의 아틀리에니까요. 그러니 바케모노가타리는 일단 멈춤이고, 주말마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봐야지요. 4편까지 보고 나서 5-6편의 구입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7. 위와 관련해 첫비행님을 위한 정보 안내. (링크
사실거예요? +ㅁ+ 
노트북이 있으니 좋긴 좋군요. 인천공항의 와이파이를 잡아서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훗훗훗.

모종의 이유로 인천공항에 나왔습니다. 평소 때라면 움직이는 방향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남쪽에서 움직이다보니 조금 복잡해졌네요. 업무끝나고 인천공항까지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3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왔던지라 설렁설렁 걸으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일' 때문에 인천공항에 왔다면 무빙워크를 타고 당장 출국장으로 올라갔을텐데 이번 약속은 그 쪽이 아니니 안쪽으로 더 걸어들어갔지요. 그런데 뭔가 재미있는 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BA:NG라는 이름의 가게인데 이병헌 얼굴이 잔뜩 있네요. 흘낏 보니 유니세프 상품이 있습니다. 들어가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호기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낚였습니다.


 


아래 보이는 빨강과 나무 재질의 물건, 아이들을 위한 주방용품이랍니다. 23000원. 갖고 싶다기보다는 사서 누군가에게 소꿉놀이 선물로 안겨주고 싶더군요. 어허허허. 아주 귀엽기도 하지만 만듦새도 상당히 좋아서 실제 쓸만합니다. 물론 빨간 그릇에다가 재료를 넣고 휘휘 젓다보면 밖으로 다 튀겠지만 다른 것이랑 구색을 맞추는 거죠. 아. 사고 싶어라.




살짝 짤렸지만 사진 상단의 도브(비둘기) 가방. 14000원인데, 도시락 가방으로 딱 좋겠더랍니다. 아니면 작은 소품을 담아 집 앞에 쇼핑 나갈 때 딱인데,




그 안에 9천원짜리 유니세프 장바구니를 넣어 가지고 나가면 딱이겠더군요. 우와.; 끌린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장바구니를 하나 들고 다닐까 싶었는데 이거면 좋겠습니다. 손잡이가 숄더형이라는-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리지만 상당히 가벼워 보이고 접으면 작아지는 것이 장점이니까요.



 

그리고 저 미피도 은근 끌렸다능.;(15000원)



찾아보니 THE BA:NG은 더방이라고 읽는 모양입니다. 매장이 인천공항(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 N서울타워, 청와대 사랑채에 있다던가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청와대겠지만 그냥 서울타워 쪽으로 찾아가볼까 합니다. 근데 서울타워, 하도 안가서 입장료가 있는지 어떤지 가물가물한데 말입니다.


혹시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유니세프 쇼핑몰에서도 위의 상품은 판매합니다. 대신 쇼핑몰은 배송료 면제가 없어요.'ㅅ' 그래도 입장료나 인천공항 왕복 교통비보다는 저렴할테니 사고 싶으면 쇼핑몰쪽을 찾아봐야겠네요.
(대신 도브 손가방은 없고, 주방용품은 품절입니다.)



이리하여 저는 오늘도 지름신에 스치웁니다.(먼산)


이날의 이동 경로는 대강 이렇습니다. 대충 그린 선이니 실제하고는 차이가 있지요. 예를 들어 저는 2호선을 탔지, 한강을 그냥 건너지 않았습니다.-ㅁ-;

1(빨강) :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동국대학교를 통과해 남산산책로를 걸어 회현역으로 내려옴. 도보.
2(파랑) : 회현에서 남산산책로로 올라가는 길에서 405번 탑승, 한강진역 하차. 버스.
3(노랑) : 한강진 역에서 합정으로 가서 환승하여 을지로입구역 하차. 홍대입구를 가려다가 롯데백화점으로 방향을 틀어 버려 코스가 이상함. 지하철.
4(녹색) : 롯데백화점 앞에서 7017번을 타고 아현에서 603으로 환승하여 홍대입구로 이동. 버스(2회)
5(보라) : 홍대입구역에서 영등포구청 코스트코로 이동. 지하철.

그리고 집에 들어온 시각은 오후 1시. 아침은 커녕 점심도 못 먹은 상태였습니다. 하하하하하.-_-;



그래도 꽃 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


동국대 가장 위쪽에 있는 남산산책로 8번 입구. 나무계단입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사뿐사뿐 걸어 올라갔지요.




올라가다보니 이런 테이블도 있습니다. 비가 와서 젖어 있지만, 나중에 간편한 도시락 싸들고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며 곡차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좋겠네요. 하지만 전 곡차보다는 그냥 차를 즐기니..-ㅁ-/

한참 올라가다가 보니 드디어 남산산책로와 합류하는 지점이 나옵니다. 거기부터는 편하게 걸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흙을 밟고 걸어가는 쪽이 기분은 더 좋습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오솔길이었지요.




꽃, 꽃, 꽃. 이쪽은 그래도 꽃잎이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어머니가 남산에 다녀오실 때는 한창 예쁘게 피었다 하시더군요.




그래도 좋아요.///
바람이 조금 세게 분다 싶을 때마다 꽃잎이 휘날리는데, 그야말로 꽃비더랍니다. 동국대학교를 오르면서도 계속 벚꽃비를 맞았는데 '칠보비가 내리는 나라'가 아니라 '벚꽃비가 내리는 나라'인가 싶었습니다. 다행히 이 때는 S성향이 강한 S모 청년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꽃을 보고 즐거워했지요.
(S모 청년이 생각나는 순간 기분이 급 다운될 건 분명하고..;...)




그늘진 곳에서 찍어 그런지 사진이 다 어둡네요. 여기는 걸어가면서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같은 남산이라지만 필동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부터 회현역 근처, 산책로 시작점까지는 꽃이 만개했더랍니다. 산 북쪽이라 벚꽃도 늦었나보더군요. 동국대 주변쪽은 상당히 꽃잎이 떨어졌고요. 아마 지난 새벽의 비로 더 많이 떨어졌을겁니다. 이제는 벚꽃이 아니라 철쭉과 영산홍 철이군요.






회현역을 한 바퀴 돌고(뭔가 간식 거리가 없나 찾기 위함) 한강진 Passion 5의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사러 갔습니다. (예전 앞 카페라리의 치즈케이크도 맛있다니,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ㅠ+)







이걸로 올해 벚꽃놀이는 끝! 다음 목표는 신록 속에서 뒹굴뒹굴하는 피크닉입니다.>ㅅ<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아마 앞으로는 창경궁으로 꽃놀이를 가지 않을 겁니다.



위의 말은 한 줄 결론인 거고..-ㅁ-/


토요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그게,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약속이 잡힌 거였고 느긋하게 보내야하는 토요일, 그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 사람과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커서 그랬던 겁니다. 거기에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있다보니 토요일은 아침도 안 먹고(!) 아침 6시 반에 출근했습니다. 출근시간이야 평소와 같지만 아침을 안 먹고 나갔다는 건 상당히 부담이 되더랍니다. 그래서 초코바 하나로 대강 허기를 가렸는데 효과가 짧더라고요. 이미 12시쯤에는 두통이 올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날도 아침운동은 착실히 했고, 카페인은 섭취 못했고, 몸은 피곤해서 창경궁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들어가고 싶고, 하지만 어머니 얼굴은 마주하고 싶지 않고.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가 일단 걸었습니다. 그리고 가다가 마某님이 추천하신 가게에 들어가 오렌지 셔벗이 올라간 샐러드를 싸들고는 창경궁으로 직행합니다.

1천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가 질립니다. 사람 많은 것은 질색인데 이정도는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하지만 DSLR을 들이밀고 꽃 사진 찍는 사람들은 안 괜찮아요. 아버지도 비싼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러 잘 다니시지만 아주아주 솔직히 말하면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버지는 꽃보다도 파인더만 기억에 남겠다 싶은 정도던걸요. 하여간 다들 꽃 가까이 모여서 꽃을 보는게 아니라 꽃을 찍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가능한 그런 사람들을 피하겠다고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그 쪽은 또 꽃이 안 보입니다. 속으로 투덜대다가 꽃구경은 포기하고 배부터 채우자 싶어 벤치에 앉아 위의 사진처럼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한참 샐러드를 먹고 있는데... 데...

지나가는 사람이 난처한 얼굴로 저를 보며 말합니다.

"여기서 먹으면 안되는데."

아.
까맣게 잊었습니다.
창경궁은 아무데서나 음식물을 먹으면 안되지요.; 기억이 맞다면 창경궁 남쪽 어딘가에 있는 피크닉장 외에는 음식물 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깨닫는 순간 부끄러움과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는군요. 아니, 꽃놀이의 핵심은 먹을 것인데! 꽃놓이에서 먹을 것이 빠지면 무슨 재미야! .... 하지만 규정이니까 지켜야지요. 샐러드만 허겁지겁 먹고 참치라든지 떡이라든지는 도로 싸들고 집에 들어가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주변에 핀 벚꽃에 넋이 나가 중얼거립니다. 역시 꽃놀이는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라고요. 그러니 이제 창경궁으로 꽃놀이를 하러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냥 집 근처에서, 어디선가 차이나 칼라의 검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나타나 히죽 웃는 것이 보이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꽃구경 하렵니다. 뭐, 일본인이니까 설마 여기까지 오진 않겠지요. 그러니 그런게 보이면 환상으로 치부하고 못 본척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리하여 꽃놀이 3탄은 이번 주말로 미루었다는 이야깁니다.'ㅁ' (2탄은 차후 소개.)

사진은 지난 연휴 중 언젠가의 팬케이크. 케이크 반죽이 너무 되었던데다 베이킹파우더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집에 있던 오뚜* 베이킹파우더를 썼는데, 같은 회사의 핫케이크 믹스를 먹을 때와 동일하게 입안이 꺼끌합니다. 역시 베이킹파우더의 문제였군요. 다른 것으로 꺼내 써야하나봅니다. 다시 만들어 봐야지.



1. 하도 초콜릿을 입에 달고 있었더니 지금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식단을 다시 짜야겠어요.
..
근데 그러면 점심으로 뭘 먹지요. 그냥 집에서 핫플레이트를 들고 올까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하면 여기에 부엌살림이 늘어날겁니다.-_-; 그건 안되죠. 괜히 지름신이 늘어나면 머리 아파요.


2. 모종의 이유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데, 아무리 잘 만든 홈페이지도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끄응.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 된 모양인지 항공편명이 안 맞네요. 그래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 들어가 보고 있습니다. JAL도 찾아봐야하나.;
(이쯤되면 일본여행 계획이란 걸 아실테니 뭐..;...)


여행도 재미있지만 여행을 가기 전까지 열심히 계획 세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점심시간을 이용해 두근두근 작업중이고요. 하지만 지도가 필요하다며 구글맵을 캡쳐해 이어붙이기 하고 있는 건 안 자랑. 하하하하하.;



달달한 입맛을 달래기 위해 커피믹스를 꺼내듭니다.(응?) 한 잔 마시고 나서 블랙커피를...
지난 번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후기와 다음 여행을 위한 팁을 정리해 한 글에 담아 봅니다.'ㅂ'

다음 교토·오사카 여행을 위한 잡담

1. 니시키 시장 아리츠구의 쿠키틀. 제일 작은 것이 1천엔이라고 해서 하나 쯤 사볼까 했는데, 제일 작은 것의 크기는 새끼 손톱만합니다. ㄱ- 이 틀은 쿠키틀이 아니라 화과자용 틀인것 같더군요. 다시 말해 일반적인 크기의 쿠키틀을 사려면 1500엔 정도는 예산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동시에 마음에 들고, 이게 제일이다!라고 정확하게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고요.
하지만 모양 중에는 이게 뭔가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구름하고 박쥐라고 생각했던 것은 각각 소나무와 대나무잎이었습니다. 으하하하.;ㅂ; 꽃도 벚꽃 한 종류가 아니라 도라지, 매화 등등 다양하게 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보다보니 일본 문장이나 문양공부를 해야하나라는 생각마저 들더랍니다. 하여간 여행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걸로 한 두 개 모아도 좋을거예요. 아니면 계절 시리즈로 모은다거나 말입니다.


2. 다음에도 교토에 간다면 숙소는 시타딘 카라스마 고조에 가겠습니다.>ㅆ< 부엌이 있다는게 참 좋아요. 게다가 숟가락이나 포크, 젓가락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을 숙소에서 간단히 챙겨먹을 때도 폼나게 챙겨먹을 수 있고, 토스터도 있어 식빵도 구울 수 있고. 욕조 사진은 안찍어 왔는데 꽤 큽니다. 도쿄에서 묵었던 숙소들은 욕조가 작아서 다리를 펼 수 없었는데 여기는 쭉 뻗을 수 있더군요. 물론 남자분들에겐 그래도 작을 겁니다.


3. 오사카에서도 다시 방문해야하는 곳이 생겼으니, 천가게입니다. 이번에 천을 충분히 사오지 못한 것은 환율탓이 크니, 아예 자금을 따로 챙겨서 사와야겠습니다. 만들려고 하는 것이 있으니 그에 맞춰 사오면 되지요. 이번에는 엉뚱한 천-하지만 마음에 드는 천만 골라 1m씩 네 종을 사왔습니다. 얇은 매트 같은 것이 필요했으니 조만간 손을 움직여야겠네요. 다음에 천 쪽에만 예산을 2만엔 정도로 넉넉히 잡아서 '로망'을 실현해보려 합니다. 훗. 무슨 로망인지는 비밀. 다 만들게 되면 공개하지요.


4. 여행 선물은 간사이 공항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편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교토의 경우 야츠하시를 사다가 뿌리는 것도 괜찮고요. 간사이 공항의 야츠하시는 케이스만 예쁜데다 가격이 높습니다. 뭐, 이나리야에서 여우가면 센베를 대량으로 사와도 되고요. 아, 아버지 몫으로는 괜찮은 만주를 따로 찾아서...;


5. 신고암은 이번에도 못갔습니다. 역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은각사 근처에 있으니 기왕이면 같이 묶어 가고 싶은데 신고암의 오픈시각은 오전 11시입니다.-ㅈ-; 끄응.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요.



6. 다음부터는 도쿄 여행과 교토 여행을 두고 고민하겠네요. 아하하;ㅂ;




1월 21일의 일정은 요지야 카페 산조점, 그리고 그 뒤의 아브릴 방문기에서 끝이 납니다. G는 아브릴보다는 그 옆의 프랑스 비즈 판매점에서 M의 두(頭)문자를 가진 화학반응을 일으키고는 그 뒤에 탈력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탈력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름이지요. G는 이번 여행 때 여비를 적게 가져가는 바람에 내내 불평했거든요.-ㅅ-;
제 지름 중 가장 큰 것은 여행 첫날 모두 끝났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솔솔 풀어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 혹은 여행의 본말전도.
이번 여행은 간사이 여행이어야 했지만 중간에 아주 커다란 목표가 생겨서 간사이 + 이시카와 여행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모 만화의 주인공인 이시카와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건 현이름입니다. 이시카와현(石川縣).




교토역 북쪽 출구(라고 멋대로 부르는)로 들어가면 눈 앞에 JR 개찰구가 보입니다. 교토역은 순수한 JR역입니다. 사철은 교토역이 따로 없지요.'ㅅ'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전광판은 교토에서 출발하는 여러 열차들이 몇 번홈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지 보여줍니다.

여행 3일째.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오전 6시쯤 깨서 뒹굴거리다가 6시 반에 숙소를 나옵니다. 이날 오사카로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체크아웃은 G에게 맡겼습니다. 저는 오후에 G랑 교토역에서 합류할 예정이었지요.




(다크서클이 낀 것처럼 보이는 태공. '나는 네가 어디 가는 지 알고 있다.')

전날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캐리어 정리를 하고 그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하루카가 출발하는 32(아니, 31인가)번 홈에 가장 가까운 코인로커를 찾아 맡겨둡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남았으니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교토역 앞 스타벅스에 들어가 차이 스콘을 하나 시키고 오물오물 먹습니다. 맛은? 향신료 맛과 향이 나는 스콘에 차이맛 시럽을 뿌린 맛. 맛 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면 골치아프다 생각해서 음료는 포기합니다. 그러니 꼭꼭 씹어 잘 먹어야지요.


그리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7시 37분발 토야마행 선더버드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역 안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죠.;




이것이 썬더버드. 오오. 하루카도 신칸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걸 제외하고 신칸센이든 KTX든 고속열차는 이게 첫 탑승입니다. 근데 썬더버드라니. 아무리 봐도 뒤에 잔상은 안 남는데?
(마비노기 유저만이 알아들을 헛소리.)




내부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지정석보다는 자유석이 싸기 때문에 자유석으로 탑승했는데 대부분의 좌석이 차더군요. 저도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 옆에 앉아 이모저모 꺼내놓고 여행 상황을 정리합니다. 보이는 표는 총 4장. 이 4장의 표를 구입하는데 들어간 돈은 총 12400엔입니다. 편도 6200엔의 어마어마한 가격. 훗. 하지만 애정(충동구매)은 모든 것을 이깁니다.

여행 다니는 동안의 기록은 수첩에 남깁니다. 시간과 다닌 내역, 쓴 돈 등을 적어 놓으면 일기를 쓰지 않아도 여행기를 올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글로 쓰는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없군요. 그것도 손으로 쓰는 일기가 가장 좋습니다. 다만 하루에 1시간 이상 일기를 쓰는데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문제지요.

여행 다니면서 쓴 돈은 모두 아래아 한글과 엑셀 파일로 남깁니다. 한글 파일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엑셀 파일은 산술 계산을 돕습니다. 엑셀파일보다 한글 파일이 다루기 편해서 양쪽을 모두 남기는 거죠.'ㅂ'




교토역에서 탑승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장이 와서 검표를 한 흔적입니다. 저 빨간 도장이 검표한 내역인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촛점이 날아갔네요.-ㅁ-; 내리기 직전의 사진입니다.




와아. 여기는 철골 구조물이 근사하네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자세히 찍었을텐데.




여기는 가나자와입니다.


간사이 공항으로 들어간 주제에,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 패스도 닿지 않는 곳까지 왔습니다. 그것도 3박 4일 여행의 셋째날, 교토는 뒤로하고 홀랑 여기까지 온 이유는 전시회 구경을 위해서입니다. 정보를 알려주신 키릴님께 축복을..(각혈)

전시회장은 이시카와四高기념관에 있습니다. 시고라고 읽어야 하나요? 하여간 이 정보도 홀랑 까먹고 간 덕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서 문학관이 어디에 있냐 물어서는 가는 방법도 같이 알아 왔습니다. 역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이시카와시고기념관과 이시카와 근대문학관을 겸하고 있습니다.(링크)




이게 그 문학관입니다. 상당히 고풍스러운 건물이지요. 학교 건물이었다던가요. 하여간 여기도 가나자와 특유의 나무 보호대가 여기저기 보입니다. 눈이 하도 많이 내려서 눈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식 이름이 아래 있네요. 이시카와시고기념문화교류관. 이 소나무도 가지가 부러질까봐 줄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가나자와의 유명 정원인 겐로쿠엔에 가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겠지만 무리죠.

교토에서 출발한 시각이 오전 7시 37분. 가나자와에는 오전 9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전 11시 18분에 가나자와를 출발합니다. 1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있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념관까지 걸린 시간이 겨우 왕복 30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OTL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하하하하하.
그러니까 이건 배보다 배꼽이 큰 여행이라 불러도 무리가 아닙니다. 왕복 5시간에 체류시간은 달랑 90분인거예요.




보러온 것은 이것. 훗.
아래 작은 포스터 보이십니까? 이게 뭐냐면...





기념관 입장료는 일반 350엔입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1층에 있는 이즈미 쿄카 등 가나자와 출신 문인들 관련 전시실도 다 보는건데, 마음은 이미 콩밭에 도착해 있으니 2층으로 갑니다. 제가 보려는 특별전은 2층에서 하더군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니 꽃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보고서 빵 터졌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히 소노라마의 「네무키」편집부는 이해합니다. 근데, 맨 앞에 놓인 이 꽃바구니.




TONO.............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헤실헤실 웃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쇼가쿠간(소학관) 편집부도 있지요.




다른 사람은 누군지 잘 모르니 패스. 여튼 사진 찍고 넘어갑니다.




와아, 두근두근두근.
당연히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일테니 패스. 복도까지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것.
1월 16일부터 놓였다는 신년 특별 스탬프랍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보세요라고 했는데 첫 번째 방, 찻집 우유당(...)에 놓여 있었습니다. 방 안에 다다미 4조인가, 그 정도 되는 작은 방이 있더군요. 올라가서 쉬라는 건가라며 들여다보았더니 안에 탁자가 놓여 있고 거기에 원고와 작업실 풍경을 소소하게 재현했더라고요. 그리고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雨柳堂. 그리하여 앞서 올렸던 저 여행 기록 수첩에다가도 스탬프를 쿡 찍어 왔지요. 우후후후후!



그리고 이하는 생략.

신나게 구경하다 왔습니다. 원화는 채색삽화만 있는게 아니라 아예 연재 원고도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1월달에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우유당)』과 다른 단편집을 보고 있었던 터라 일본어가 짧아도 내용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원화들. 아아. 넋이 나갈 정도로 예쁘군요.;ㅂ;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일본의 인쇄질로도 이 원화를 그대로 내는 것은 무리네요. 특히 개구리왕관(..)을 쓴 공주님의 원화를 보니 일본에서 출간된 단행본 표지도 그 색이 그대로 안 나옵니다. 그걸 보고 일부러 보러 다녀오길 잘했다 생각했지요. 왕복 다섯 시간도, 차비 12400엔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시실 세 개를 돌아보고 나오니 10시 40분. 내려가서 기념 엽서 세트를 구입하고 후다닥 튀어 나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가나자와 역으로. 역에 도착한 것이 11시 6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열차는 11시 18분 출발입니다. 역으로 뛰어 들어가 일단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과자를 몇 개 사고(11시 10분) 플랫폼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출 수 있었네요. 대신 아침도 스콘 하나로 대신하고 점심은 ...



여기 보이는 초콜릿이 전부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오사카까지 가는 이 기차에는 간이매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주 어렸을 적, 기차를 탔을 때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언제 오나 기다렸던 그 이동식매점말입니다. 삼각김밥이라도 사들고 탈걸 그랬나 후회하고 있을 때 기차칸의 문이 열리더니 작은 수레가 옵니다. 우와! 기차여행의 로망이잖아요! 도시락을 살까 하다가 그냥 작은 사과주스를 한 병 사고 그걸로 수분 보충과 영양보충을 했습니다. 꿀맛, 아니 사과맛이더군요. 맛있었습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옆 좌석에 앉은 꼬맹이의 멱살을 잡고 탈탈 흔들어 주고 싶은 걸 눌러 참으면서 가다보니 호수가 보이네요.



가나자와의 비를 뚫고 오느라 창이 지저분해서 제대로 안 보이지만,




비와호입니다.+ㅅ+ 쇼타로의 집도 이 근처에 있겠네요. 아, 하기야 지금은 서울도쿄로 이사갔나.



그리고 오후 1시 38분에 교토역 도착.
잽싸게 내려서 트렁크를 꺼내고 하루카 탑승 플랫폼에서 G와 만나 1시 48분 출발의 간사이공항행 하루카를 잡아타고 신오사카로 향했습니다. 하.하.하.
G와 함께 여행일정을 맞추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구정 연휴는 전혀 못쓰게 되었습니다. G의 업무상,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나요. 그래서 3박 4일 일정으로 잡다보니 그 전전주로 밀리게 되었고 여행비용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항공권 가격도 비수기로 잡혀서 구하기 쉬운 편이었고, 숙박도 3일로 줄었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이번 여행은 딱히 갈 생각이 없 .... 던 것은 아니고 제가 G를 꼬셔서 '갈래? 갈래? 가자!'로 흘러간 거라 대부분의 여행 계획은 제가 짰습니다.

여튼 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프리마켓입니다. 매월 21일은 도지(東寺)에서 프리마켓이 열립니다. 지난 교토 여행 때도 가보았지만 그 땐 여름이었고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유명한 도지떡도 못 먹었으니까요. G도 프리마켓을 가보고 싶어한터라 이 일정은 그대로 확정했습니다. 단, 토요일(22일)의 일정 때문에 일부 통합이 되어 아침 일찍 긴가쿠지(銀閣寺) 갔다가 거기서 도지까지 왔습니다. 교토를 거의 횡단했지요.-_-; 이날의 일정표는 아래 상자를 참조하세요.


0815 숙소 출발(고조 카라스마) : 4번으로 교토역 도착 → 17번으로 긴가쿠지
(사실 고조 가와라마치까지 걸어가서, 긴가쿠지 가는 버스를 타는쪽이 빨랐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0900 긴가쿠지 앞 하0930
0930 긴가쿠지 관광 종료, 철학의 길 걷기
1000 요지야 카페에서 큰길로 나가 버스 탑승(5번)
1025 시조 가와라마치 하차
1035 다카시마야에 들러서 데마치후타바(出町ふたば) 콩떡 구입
1045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207 탑승
1100 도지 도착


프리마켓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쯤. 오전 8시에 열어서 오후 5시에 닫으니 한참 사람이 몰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 들어찼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지에서 내렸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양편에 기다리는 사람이 마치 한참 사람 많을 때의 강남역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당시 제가 서 있던 반경 20미터의 평균 연령이 50세라는 것.; 연령대가 아주 높더군요.(먼산)

하도 바글바글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프리마켓이라고 하지만 G랑 함께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내린 결론은, 프리마켓-벼룩시장이라기보다는 시골 5일장 같다는 겁니다. 별의별 물건이 다 있지만 중고물품, 안쓰는 물품을 들고 나와 파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의가 자체 생산품을 들고 나옵니다. 하지만 도지 프리마켓 분위기는 다른 프리마켓이 그런 것처럼 핸드메이드 장터의 분위기는 아닙니다. 농산물이나 옷가지, 간식 노점이 주류를 이루니까요.



입구 근처에서 개당 100엔 주고 구입한 타이야키(붕어빵). 먹고 후회했습니다. 음식은 입구보다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싸며, 맛있습니다. 할아버지 두 분이 만드는 거라 괜찮겠지 싶어 샀는데 할아버지가 돈 받은 손으로 그냥 덥석 집어 종이에 담아 주는 통에 기겁했습니다. 겉은 멀쩡하지만 맛은 맨숭맨숭하고 다 식어 있더군요. 따끈따끈한 것을 기대했는데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안쪽에 들어가 갓 구워낸 것을 골라 구입할 걸 그랬네요. 안쪽은 사람도 입구 근처보다 적으니 물건 사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했던 것은 오직 병아리콩 뿐. 나머지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려고 하니 사람이 너무 많아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쪽 출구로 나갔습니다. 



도지 북쪽에 난 길로 나가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사진을 찍길래 뭔가 했더니 해오라기인지 왜가리인지, 하여간 새 한 마리가 돌 위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있네요.




아래는 자라(인지 거북인지) 한 마리도 쉬고 있습니다. 일광욕 중인가보죠.




그리고 그 앞에는 이런 비정상적인 크기의 잉어 한 무리가 있습니다. 어른 팔뚝이 아니라 어른 다리에 비유될 정도로 커다란 물고기들. 아아.-_- 엊그제 블로그에 올린 '내다리내놔'가 연상되는 바람에 잉어다리의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그 다음에 떠오른 건 역시 물고기인간.(인어 아님) 이런 건 또 왜 엉뚱하게 떠오르는지.

이쪽 길로 나와 골목을 꼬불꼬불 따라 걸어가니 여기가 좀 프리마켓 같습니다. 오래된 물건들을 들고 나와 파는데 신기한 것들이 보이네요. 시계도 그렇고 오래된 그릇도 그렇고. 골동품을 들고 나온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설렁설렁 구경하며 나오니 철로를 넘어오는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오오. 이렇게 나오는구나.(코스는 사진 참조)


(도지 안에서는 어떻게 빙글 돌았는지 묻지 마세요.; 저도 모릅니다.)

다시 시조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데 정류장 바로 앞에 꼭 가보려고 생각했던 떡집이 있네요. 東寺餠=도지떡이라는 떡집인데 오래된 집이기도 하지만 프리마켓 날에만 특별히 파는 떡 때문에 유명합니다. 그게 다이후쿠를 철판에 구운 야키모치(구운떡)고요.
흰떡과 쑥떡(요모기모치)의 두 종류가 있는데 사람들은 쑥떡을 주로 사가나봅니다. 흰떡 하나, 쑥떡하나를 주문했더니 흰떡 굽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ㅂ' 그래도 갓 구워낸 따끈한 것을 받아 들고 갑니다.




이것이 포장지.
속 포장을 하고 나서 겉에는 또 이렇게 이름이 박힌 종이로 둘둘 말아줍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생각하지만 일본도 중복포장이 심해요.-ㅁ- 편의점이든 슈퍼마켓이든 갈 때마다 비닐봉지에 꼬박꼬박 담아주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한국하고는 사뭇 다르지요.




얼핏 보면 대나무 잎 같아 보이는 종이에 싼 다음 그걸 종이로 말았더군요. 왼쪽이 흰떡, 오른쪽이 쑥떡입니다. 이날 도지 프리마켓을 갔다가 야사카 신사 앞-기온에 갔는데 거기서 배가 고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꺼내서 하나씩 물었습니다.

구운 떡은 참 맛있군요.-ㅠ- 철판에다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구운 건데 따끈따끈한데다가 겉부분은 쫀득쫀득하고 갈색으로 구운 곳은 바삭바삭하니 여러 맛과 식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구워먹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근데 집에서 구우면 찹쌀떡이 그냥 죽 늘어지던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바삭하게 구울 수 있나요. 기름도 전혀 안 바르던데, 떡이 다른 걸까 싶더랍니다. 한국은 찹쌀을 쓰지만 여기는 멥쌀을 쓴다거나, 멥쌀과 찹쌀을 적절히 섞어 쓴다거나 말입니다.


도지 프리마켓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구운떡이 생각나니 떡 사러 다녀오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다음엔 그냥 다이후쿠만 사다가 구워먹어볼까..-ㅠ-
이쪽은 사진만 죽~!


긴가쿠지를 향해 걸어가다가 한 장. 시간은 대략 오전 9시.




모래보다 이끼가 더 마음에 듭니다.+ㅅ+ 연둣빛의 이끼가 비단을 깔아 놓은 것 같더군요.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요. 꽃나무 같은데 매화?




이게 보물(국보)로 지정되어 있다는 건물입니다.




굵은 대나무로 만든 난간.




긴가쿠의 지붕이 은색(흰색)으로 반짝이는 것은 쌓인 눈 때문입니다.




모래밭이 초콜릿과 그냥 반죽을 번갈아 짜서 만든 케이크(시트) 같아 보인다는 건 비밀.
(말했으니 비밀도 아닌가.-ㅁ-)

이번에 하루카를 타고 간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동안, 특히 간사이공항에서 신오사카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고층빌딩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주택지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 타워팰리스 같은 느낌의 고층 거주지를 말입니다. 아무리봐도 그 주변이 사무지역은 아니었는데 홀로 서 있는 거라면 고층 거주지구라고 봐도 되겠지요. 문득 떠오른 것이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입니다.

미미여사의 『이유』의 배경공간은 바로 저런 고층 빌딩입니다. 거주형 고층 건물인데 23층에서 사건이 일어나지요. 26층의 건물이었던가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거주건물-타워팰리스가 있는데, 겨우 26층이 문제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거주공간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주 거주공간은 아파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일본이랑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아파트' 같은 거주 형태를 '맨션'이라 부르고, 일본에서 아파트라고 하면 한국에서 상상하는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거주형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빌라같은 소규모 건물이 일본에서는 아파트라고 불릴겁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미미여사는 소설 속에서 가구간의 소통이 단절된 이 고층 거주건물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번 여행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던 이 고층 거주건물을 뜨악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열차타고 이동하면서 일본의 주택가를 구경하는 것이 참 재미 좋은데, 그런 풍경을 이 건물이 확 망가뜨렸습니다. 허허허. 고층 건물이 좋은 것만은 아닐텐데요. 게다가 만들어도 『이유』에서 그랬던 것처럼 제대로 분양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도 생길텐데? 요즘 일본의 경기는 그리 좋지 않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지만 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일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쓰다보면 가끔 헷갈립니다. 이게 순수 일본어 단어인지, 아니면 그에 맞는 한국어가 있는지 가물가물하거든요. 그 때마다 사전을 펼쳐(열어) 놓고 뒤적거리는데 총본산도 한국어에 있는 단어인지 아닌지 까먹었습니다. 아... 일본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이나리, 혹은 오이나리라고 읽는 稻荷(도하)는 여우신입니다. 곡식의 신으로 시작해 상업번창의 신까지 영역을 넓혔지요. 시작은 데메테르이지만 헤르메스의 영역까지 넓혔다고 해도 다르진 않지요. 여우신이라고 하면 왠지 괴기스럽지만 이나리신이라고 하면 묘하게 친근감이 드는 건 유부 때문입니다. 여우신은 여우가면이 먼저 떠올라 무섭다는 감정이 먼저 오고, 이나리신은 유부와 곡식이 떠오르니 정감이 생기는 걸까요. 하하.; 한국의 여우들도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요. 「여우누이」라는 전래동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까.-ㅁ-; 전설의 고향이 트라우마가 된 사람 중 절반은 '내다리내놔', 나머지 절반은 간 빼먹는 구미호 때문이 아닐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난번 여행 때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다녀왔지만 이번엔 구름은 많지만 대체적으로 다니기 좋았습니다. 기온도 영하 1도에서 영상 5도 정도로 서울보다 훨씬 따뜻하고요. 바람은 좀 불지만 이정도 산 바람은 집 근처에서 맞는 산바람에 비할바가 아니죠.

JR 교토역에서 가장 저렴한 표를 끊고 다음 다음 역인가, 이나리 역에서 내리면 바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JR 간사이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지 않았습니다. 나라까지도 아마 이용 가능할거예요.
이나리역에서 내려 왼쪽으로 몇 십미터만 걸어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빨간색 커다란 도리이. 여기부터는 신의 영역이라 하던가요.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의 입구는 이렇습니다. 적다보니 타이샤가 맞는지, 다이샤가 맞는지 헷갈리는데, 일본어 위키를 찾아보니 타이샤라고 표기했군요. 그러니 타이샤로 적습니다.'ㅂ'

한자로는 伏見稻荷大社. 가운데의 稻는 稲가 맞지만, 같은 '벼 도'이고 이게 일본식 약자 같은 고로 稻로 적습니다.
후시미는 지명이고 이나리는 여우신을 말하는 것. 타이샤는 대사, 총본산을 말하나봅니다. 여기가 일본 내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라고 하더군요. 로마 교황청 비슷하다고 보셔도 됩니다.




아까의 대문 도리를 지나 죽 걸어 올라가면 앞에 본당이 보입니다. 왼쪽에도 또 작은 사당 같은 것이 있더군요. 설렁 설렁 걸어갑니다.




이것이 본당으로 가는 계단. 앞에 보이는 주칠, 금칠의 건물은 문입니다. 그냥 문은 아닌 것같은게...




여우가 지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들어가는 곳 왼쪽에는 우대신이, (본당에서 보면 이쪽이 왼쪽이겠지요)




오른쪽에는 좌대신이 있습니다.

사실 좌대신과 우대신이 헷갈리긴 하지만, 나리타 미나코의 『내추럴』을 보고 좌대신과 우대신을 확인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쪽-지위기 높은 쪽이 좌대신이라는군요. 검은 옷이 좌대신-『내추럴』의 사이몬쪽입니다.
양쪽의 복식 차이도 있는데, 우대신(붉은옷)이 깔고 앉은 것이 호랑이 무늬천, 좌대신(검은옷)이 깔고 앉은 것은 표범무늬천이었습니다. 원래는 천이 아니라 가죽일지도 모르겠군요. 여기서야 가죽이 아니라 천을 썼겠지만..
여튼 『내추럴』을 참고한다면 진짜 대신은 아니고 시대신,이라는 것 같습니다.-ㅁ-;
(상징적인 의미?)

여기를 지나면 바로 본당인데, 시주를 하고 밧줄을 흔들어 소리를 내며 기원합니다. 하지만 전 여우신에게 빌고 싶은 건 딱히 없으니 패스. 거기서 왼쪽으로 돌아가서였나, 하여간 뒷편에서 부적을 사긴 했습니다. 학업부적. 공부라면 사실 이나리보다는 기타노텐만구(北野天滿宮)에 가야하지만 미치자네공은 좀 무서워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무서워하는 건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 탓....;

본당 왼쪽 계단을 올라가서 더 가면 또 도리이가 나옵니다. 그 양편에는 여우 신상이 있네요.




여우님의 얼굴표정이나 동작도 조금씩 다르더군요. 이런 신상의 모습에 대해서는  다나카 메카의『세일러복에게 부탁해』에서도 조금 나왔던 것 같은데. 쥐라든지 멧돼지가 서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이 신사는 여우 신사이니 모두 여우입니다. 단, 생긴 모습은 여우라기보다는 개에 가까운 것도 꽤 보이더군요.
이 여우는 입에 동그란 통을 물고 있습니다. 통이 아니라 문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앞의 사진은 빛이 들어가서 밝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이런 색입니다. 여기는 입에 구슬을 물고 있고요. 아마도 여의주? 용이 물고 있지 않지만 여우가 물고 있으니 여의주라고 해도 된다고 우겨봅니다.

그리고 그 뒤쪽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그 유명한 도리이 통로가 있습니다. 통로라고는 하지만 연속으로 도리이만 세워 놓은 것이라 비가 들이치면 다 젖을거예요.'ㅂ' 길이 양쪽으로 있는데,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갑니다. 돌아 내려올 때는 반대 길로 내려오면 되니까요.



G의 뒤를 쫓는 태공. 나는 네가 가는 길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게 그 유명한 여우 에마. 전 그림 솜씨가 없어서 에마만 보고 넘어갔습니다.

산을 따라 도리이 통로가 계속 되기 때문에 한 바퀴를 다 돌면 산 능선을 따라 걷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중간에 도로 내려왔고요. 앞은 주칠이 되어 있어 깔끔하니 예쁘지만 돌아 내려올 때 보면 왼쪽에는 기업 혹은 개인 이름이, 오른쪽에는 도리이를 세운 날짜가 박혀 있습니다. 뒤에서 보면 조금 지저분해요.'ㅅ'

돌아 내려와서 본당 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걸어갑니다. 이쪽이 쇼핑거리라 이런 저런 구경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점심을 간단히 먹었으니 간식이 땡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G가 『교토 데쿠데쿠 산보』에서 보았던 여우 가면 센베를 발견합니다.




이 가게.
센베를 파는 가게는 많지만, 여기는 특이하게도 여우 가면 모양의 센베를 팝니다. 3개 들이 한 박스가 350엔, 10개 들이는 1050엔. 여우 얼굴 모양의 닌교야키도 있습니다. 여우 센베는 단맛이지만 짭짤한-다시 말해 맥주 안주로도 괜찮은 다른 센베도 많습니다. 그래서 선물용으로 잔뜩 사왔지요.>ㅅ<
여기서 여행 선물을 왕창 산 덕분에 그 뒤에는 여행 선물에 대한 걱정을 덜었습니다. 핫핫핫;

사실 여행 선물 사기에 가장 좋은 곳은 간사이공항입니다. 출국장 안쪽 면세점에서 500엔짜리 이런 저런 간식을 꽤 많이 팔거든요.-ㅁ- 독특하기로는 로이스의 포테이토칩 초콜릿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날(1월 20일, 목)의 일정은 이렇습니다.

0910 인천공항 출발
1050 간사이공항 도착(하차시간)
1109 입국수속 완료
1130 점심거리 구입
1140 JR 패스 구입
1146 교토행 하루카 탑승, 출발
1302 교토 도착, 코인로커에 캐리어 밀어 넣기
1334 JR 나라선 탑승, 출발. 5분 후 이나리역 도착.
1437 JR 나라선 탑승, 5분 후 JR 교토역 도착.

이후의 일정은 돌아다닌 이야기이고, 위의 시간표는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대강 감이라도 잡으시라고 적어본 겁니다. 간사이공항과 교토역을 종점으로 하는 특급열차 하루카는 한 시간에 두 대 있고 정확하게 30분 간격입니다. 물론 새벽과 늦은 밤에는 배차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부엌이 있는 숙소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번에 시타딘을 고른 가장 큰 이유였지요. 물론 평일에는 트윈룸이 8천엔(조식 미포함) 밖에 안한다는 가격적인 장점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주말에는 가격이 조금 더 오르더군요.'ㅂ' 이번에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교토에 간다면 써보고 싶습니다.
(다만 싱글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트윈룸을 쓰는 것이라, 혼자 쓰기에는 조금 비쌀 수도 있습니다.-ㅁ-)


숙소 위치는 구글 지도를 참조하세요.'ㅂ'



교토역까지 조금 무리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도 별로 안 걸립니다. 버스 정거장으로 2-3정거장 정도던가요. 시조 카라스마도 그럭저럭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큰길 건너에는 세븐 일레븐이, 서쪽으로 가서 길을 건너면 로손이,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24시간 하는 슈퍼가 있습니다. 100엔샵도, 드러그스토어도 동쪽 편에 있고요.(조금 걷지만)


니시혼간지 쪽 시치조에 있는 빵집 RAUK까지는 왕복 40분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빵을 사러 다녀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도전해봤는데 아침 시간에는 식빵이 없나봅니다.ㅠ_ㅠ 그 전날이 쉬는 날(목요일)이라 식빵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지만 아쉬웠어요.

레지던스 호텔이라 주방기구가 갖춰져 있는데 대강 이렇습니다.




입구에서 2미터 앞에(...) 있는 부엌. 열판은 써보았는데 나중에 만져 보니 뜨겁더라고요. 금속제만 쓰게 되어 있는 인덕션 타입은 아닌가봅니다.
도마가 있고, 작은 개수대가 있고.




토스터기와 전기주전자, 머그 둘, 티포트, 웰컴용으로 놓아둔 녹차랑 물 두 병이 보입니다.




이런 종이학도 있더라고요.+ㅅ+




토스터가 있는 쪽의 맨 윗 서랍에는 이런게 있습니다. 캔따개, 부엌용 가위, 숟가락, 티스푼, 포크, 나이프 각각 2개씩, 그리고 와인오프너랑 젓가락 2세트가 보입니다. 캔따개 같은 것도 있으니 슈퍼에서 간식거리 사와도 걱정 없습니다.




한손잡이 냄비, 뚜껑 있는 프라이팬, 국자와 뒤집개, 채소 등을 씻은 후 물기 빠지라고 담아 놓는 구멍 뚫린 볼, 냄비.
간단히 이것 저것 해먹기에는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그리고 위쪽 찬장에는 우동그릇으로 쓸 수 있는 볼, 중간 접시 2장, 큰 접시 2장, 유리잔 두 개, 와인잔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이 부엌. 빛이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네요. 실내는 이정도면 넓은 편입니다. 이보다 작은 호텔도 많으니까요.





평면TV, 그리고 소파랑 식탁 대용으로 쓸 수 있는 탁자도 있습니다. 캐리어를 올려 놓게 된 접이식 의자도 있고, 책상도 의외로 넓습니다. 책상 왼쪽 벽에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작업하기도 좋고요. 인터넷도 무료이지만 LAN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실제 써보진 않았습니다. G가 egg를 빌려간 덕에 딱히 LAN을 쓸 일도 없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충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노트북을 쓰기 어려웠다는 것이..-_-;




책상에 짐이 산처럼 쌓여 있군요. 소파에는 G의 가방과 옷이 한 가득.
소파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세면대입니다. 이 레지던스가 재미있는 부분이, 세면대가 욕실 밖에 나와 있다는 겁니다. 아침에 준비하기엔 좋더군요. 전 저녁에 주로 씻고 G는 아침에 씻기 때문에, 세면대가 밖에 있으면 저랑 G가 동시에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ㅁ-
세면대 위 거울은 수납장이라 화장품 등을 올려 놓으면 되고요. 세면대 왼쪽에는 드라이어가 놓여 있어 머리 세팅도 여기서 할 수 있습니다.(쓸 일이 없지만..)



단점이 있다면 소음입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첫날은 저나 G나 둘다 1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이야기 하다보니 그렇더군요. 고조대로 바로 앞에 있다보니 새벽에 소방차나 구급차가 사이렌 울리며 지나가는 소리가 다 들리고, 내부에서 이런 저런 가전제품 소음도 상당하고요. 첫날은 그랬지만 둘째날은 그럭저럭 잔 것을 보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긴 맞나봅니다. 하하.;


머무른 기간이 짧아 세탁은 어떻게 하는지 확인 못했는데요, 전자렌지도 있으니 간단히 먹거리 사와서 이모저모 해 먹기는 좋았습니다.
목요일 출발 일요일 귀국. 이번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여행 갈 돈이 없다고 투덜대던 G를 꼬실 수 있었던 것도 항공권 가격 덕분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최저가는 아니고 세금 포함해서 1인당 35만 5천원 정도 들었다고 기억합니다. 도쿄 가는 항공권 생각하면 훨씬 싸지요. 게다가 오전 9시 10분 출발에, 돌아올 때는 인천공항에 오후 1시 40분 정도면 도착하니 일요일에 들어와 짐 정리하고 집에서 쉬기도 좋습니다. 다음에 간사이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 때도 제주항공을 이용할 것 같네요.'ㅂ'


9시 10분 비행기라 집에서 일찍 나왔습니다.
서울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더니 이건 출발 3시간 전까지는 와야 한다네요. 서울역에 도착해 그 앞에 간 시각이 오전 6시 13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공항 철도를 탔습니다.

공항철도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동 속도도 나쁘지 않지만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탑승하기까지가 좀 험난합니다. 서울역 역사안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온다면 지하철 역을 나와, 서울역 2층의 대합실로 올라와서 다시 지하 5층 정도를 내려갑니다. 버스에서 내려 가는 쪽이 좋더군요. 저도 캐리어 끌고 지하철 탔다가 환승하고 지상으로 올라오고 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 버스를 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밀리는 일도 없이 빨리 오더군요.
참고로, 출발 할 때는 캐리어가 하나 였습니다. 집에 있는 가장 큰 캐리어는 속에 다른 캐리어를 넣을 수 있어서, 작은 캐리어에 짐을 넣고 그걸 다시 큰 캐리어에 밀어 넣어서 끌고 갔습니다. 공항에서 짐 부칠 때 보니 17.7kg이더군요. 출발할 때부터 이랬으니 지금 양쪽 어깨가 저릿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_-;

공항철도의 단점 또 하나는 인천공항에 내려서도 출국장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겁니다. 버스는 바로 앞에 내려주지만 공항철도는 지하에서부터 올라와서 다시 3층까지 가야합니다. 아... 험난하구나....

그래도, 일반 철도는 싸니까요.-ㅈ-
참고로 급행이 일반보다 10분 빠르면서도 가격은 세 배나 되는 것은, 원래 일반 철도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행사기간이라 일반철도를 탑승해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지만 행사기간이 지나면 급행만 가능합니다. 행사 종료가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대한항공 기내식도 간사이 왕복은 빵에 과일, 요거트 정도만 나왔는데 여기는 아예 삼각김밥과 음료입니다. 음료는 녹차, 커피, 물, 감귤주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달달한 이 감귤 주스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기내식으로 나온 삼각김밥은 다 한국에서 제조한 것 같습니다. 갈 때는 김밥이 아니라 삼각주먹밥인데, 겉을 살짝 구웠더라고요. 속에는 뭐가 들어 있더라..-ㅠ- 하여간 간도 적당하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뉴숯불갈비라는군요. 이쪽은 삼각김밥. 이것도 괜찮았습니다. 달달한 갈비양념이라 웬만해서는 맛 없을 수 없지요.;;



다만 이전에 타보신 분 이야기를 들으니 삼각김밥 맛에 편차가 있는 것도 같으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알아두세요.
새처럼 바라보기라고 쓰고 조망이라 읽습니다.-ㅁ-
조망이니 망이가 봐도 되겠지요.(응?)

이번에는 사진을 찍다보니 절반 이상의 사진에 태공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고로 망의 여행을 잡다보면 모든 사진이 다 들어가게 되는데 그럼 '재미없는' 부분이 생깁니다. 미리니름이 되거든요. 그러니 그 부분은 의도적으로 빠지고 이후에 그 부분의 글이 올라가고 나면 수정하겠습니다.


1월 20일, 목요일에는.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트렁크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하루카 탑승. 이번 여행은 JR WEST RAIL PASS 4일권을 샀습니다. 6천엔. 제대로 썼지요. 공항 → 교토, 교토 → 신오사카, 신오사카 → 공항. 그리고 역을 들락날락하기에도 편합니다. 훗훗.




이나리(후시미 이나리 다이샤가 있는 역)로 가는 도중 G에게 농락(...)당하는 태공.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곡식의 신인 이나리신=여우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니시키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다가, G가 지름신을 만난 북구관.




그리고 니시키 시장 입구(혹은 출구: 서쪽 끝) 근처에 있는 빈즈테(びんず亭). 오늘의 커피 한 잔에 300엔입니다. 니시키 시장에 들어가기 전, 카페인이 절실해서 들렀지요. 그리고 이게 이날 수면 부족의 원인 1이었습니다. 2는 말차, 3은 차이.(...)




칸에이도(寬英堂)라는 화과자집에서 G가 시킨 것.



1월 21일 금요일. 


7시에 오픈하는 빵집을 찾아갔습니다. 숙소에서 걸어갔더니 대략 30분 정도 걸리네요. 갈만합니다.
RAUK라고, 이전에도 갔던 집인데 역시 빵이 제 취향입니다.-ㅠ- 아침이라 식빵이 없었던 것은 아쉽네요.




은각사 올라가는 길. 접사모드를 안 풀고 찍으면 촛점이 이렇게 태공에만 맞습니다.;





은각사가 은각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왼쪽에 보이는 전각의 지붕이 햇빛을 받으면 은색으로 빛나서 그렇다는데, 이날은 눈이 쌓여 있어 하얗게 빛났습니다.




삼고초려. 이것을 사기 위해 저는 세 번이나 찾아갔습니다. 세 번째에는 기다려서 구입했지요.ㄱ-




유서 깊은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던가요. 이날 점심을 먹었던 카페 인디펜던트 입구에서. 바로 근처에 요지야 카페 삼조점도 있고, 지름의 전당도 몇 군데 있었지요. G는 여기 근처에 있는 아브릴이라는 건물에서 프랑스 비즈와 털실에 홀려 고생했습니다.



1월 22일, 토요일에는.


태공이 기분 나빠보이는 것은 기분탓만은 아닐 겁니다. 아마 졸려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그 뒤의 사진은 싹둑 자릅니다. 훗훗훗.-ㅂ-;




여기는 신오사카.
숙소는 신오사카역에서 가까운 워싱턴 플라자 호텔로 잡았는데 왠지 신주쿠 파크 호텔과 비슷한 분위기더랍니다. 하지만 다음에 숙소를 잡으면 여기말고 다른 곳으로 할겁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에 여기로 숙소를 잡은 것은 아주 틀리진 않았지요. 20kg짜리 캐리어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22일 오후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날 저녁 식사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 놓도록 하지요.



1월 23일, 일요일에는.


간사이 공항에서 점심을 먹었고,
간사이 공항에서 간식을 먹었고.




간사이 공항에서 산 로이스 포테이토칩 초콜릿으로 기내식 후 간식을 대신했습니다.-ㅠ-




... 나 이번 여행 동안 뭐 한거지? ㄱ-
사진 올려 놓고 보니 별로 한 게 없어요.;

1.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넋 놓고 있었나봅니다. 실수가 상당히 많았거든요.

1.1 돼지코. 일본은 110볼트, 한국은 220볼트. 그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플러그를 안챙겼습니다. 가서 포스팅이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핫핫.; 일단 호텔 프론트에서 플러그를 빌려서 썼지만 그 이후에는 쓸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요.

1.2 지도. 이모저모 여행 다니면서 필요한 지도를 잘 챙겨야 했는데 빠뜨렸습니다. 그나마 교토 숙소는 잘 기억하고 있었지만 오사카쪽 숙소는 G의 아이폰을 써서 구글맵 검색을 해 찾았습니다. G에게 내내 야단 맞았지요.

1.3 연락처. S와 셋째 날 만나기로 했는데, 30분 지각해서(T-T) 가보니 약속장소의 표식으로 삼았던 맥도널드가 없습니다. 공사중이더군요.(먼산) 그래서 S는 만나기로 한 가게를 못찾고 헤매고 있었고, 저는 연락처를 가져가지 않아서-그냥 당연히, 거기서 만날 거라 생각했기에;-엇갈릴 뻔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핸드폰을 안 들고 나갔거든요.(먼산2)
G의 아이폰으로 제 블로그에 접속해 S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 공중전화 붙들고 연락해 1시간 늦게 만났습니다. 하하하.;ㅂ; S냥, 미안.;ㅂ; 미리미리 연락처랑 주소랑 핸드폰 메일을 적어둔다는게 어느 순간 넋 놓고 있었어.;ㅂ;


2. 여행을 가기 전에는 참 좋지만, 좋은 것은 정확하게 공항에 들어가서 비행기 이륙하고, 착륙하고, 입국할 때까지만인가봅니다. 여행가기 전날에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가면 안되나라는 생각에 시달리고, 입국하고 난 다음에는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는 통에 잔뜩 긴장하니까요.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가 즐거운가 봅니다. 물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다음 여행을 짜고 있었지만요. 이 무슨 소모전인가.;


3. 여튼 이번 여행의 최대 목적인 S냥과의 접선, 그리고 3일째의 일정을 무사히 마쳐서 다행입니다. 이번 여행이 참으로 사족이 많은 여행인 것은 그 때문일거예요. 하하하. 하지만 S에게 부탁받아 들고 온 것은 한 동안 공개하지 않겠습니다.ㄱ-


4. 환전을 많이 하면 많이 쓰고, 적게 하면 적게 씁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가능한 환전을 적게 해 빠듯하게 쓰고 다니렵니다.;


5. 책은 두 권만 사왔고, 사보고 싶은 책이 한 권 생겼습니다. 잊지 말고 교보에 주문해야겠네요.


6. 동행이 있으면 재미있지만 대신 번거롭기도 합니다. G가 하고 싶었던 것중 몇 가지를 못해서 투덜거렸거든요. 그 중 하나는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무리죠. (앞의 것은 종이접기 모빌 만드는 책을 구하면 되지만 오사카에서 맛있는 오코노미야키랑 타코야키 먹는 것은 다시 가지 않는 한 무리죠.)

게다가 중간중간 실수하면 타박하는데 나중엔 뿔이 나더랍니다. 항공기 e-ticket을 미리 꺼내지 않았다고, 트렁크 앞주머니를 열고 있었더니 '그런 건 미리 챙겨서 가방 안에 넣어 놔야 하잖아'라고 나무라는데 버럭 화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물론 내가 유혹해서 같이 간 여행이었지만 항공 예약도 내가, 숙소 예약도 내가, 환전도 내가 했잖소? 내 일정에 맞추겠다고 해놓고는 클리어 해야하는 퀘스트를 내놓으면 어쩌자는거요. 자네도 미리 찾아오지 않고 '백화점에 있을거야'라며 와놓고는..-_- (게다가 한자를 포함한 언어의 해결은 내가 했지.)

대신 브레이크는 제대로 걸렸습니다. 음, 뭐랄까, G가 없었으면 식생활이 더 무너졌을거예요. 그리고 감상을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도 좋고요.


7. 트렁크는 두 개 가져갔습니다. 각자의 트렁크를 들고 간거였는데, 첫날 체크인을 하지 않고 먼저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에 갈 예정이었으니, 코인로커에 짐을 넣어야 합니다. 그럼 트렁크 두 개를 각각 들고 가는 것보다는 줄이는 것이 낫지요. 그래서 작은 트렁크 안에 짐을 모두 밀어 넣고 그걸 큰 트렁크 안에 넣었습니다. 덕분에 갈때부터 17kg 찍었는데, 이리되니 걱정이 들더랍니다. 돌아올 때는 반드시 짐이 늘어날텐데, 큰 트렁크에 얼마나 넣어야 제주항공 수하물 제한 무게-20kg을 맞출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그 걱정은 S에게 부탁한 짐을 받으면서 한 층 더해집니다. 아주 무거운 것-잼이 있었거든요.; 120g짜리 9개가 있으니 거의 1.1kg이고 책도 몇 권 있으니 무게가 넘을 것 같더랍니다. 원래 트렁크 무게를 생각하면 그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가 20kg인데, 재보지 않고 맞추는 것이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하..
그래도 어찌어찌 가벼운 옷이니 뭐니를 집어 넣어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달았습니다.
19.9kg
으아아아악!;ㅂ; 맞췄어!
G가 들고 간 작은 트렁크까지 올리니 34.4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걸 부쳤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려 있는 짐도 대략 5kg...; 뭐, 그 정도는 괜찮아요.;

대신 출근해서 눈까지 치우고 났더니 어깨가 쑤십니다. 어제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바닥이 엉망이 되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캐리어를 들었거든요. 보도에서도 가방이 굴러가는게 아니라 끌려 가니, 팔에 더 부담이 가서 그렇습니다. 괜찮아요. 이번주만 버티면 다음주는 설입니다, 설.;ㅂ;
- 이번 일요일까지는 이글루스 쪽은 포기하고, 설렁설렁 주변 분들 블로그 도는 정도만, 아니면 그것도 못할지 모릅니다.;

- G에게 '님이 최고얌!', 다시 말해 감읍하는 말을 들은 것은 아주 오랜만이군요. 흥. 미력하나마 통역관이 있는게 편하다는 거지? -_-; (통역관이라 쓰고 만능 심부름꾼이라 읽을지도..-_)

- 일본 여행 삐~번째인데 처음으로 '돼지코'를 안들고 왔습니다. 우와.; 이번 여행이 좀 날림(...)이긴 했지만 이런 바보짓을 할 줄은 몰랐네요. 헐. 하기야 이건 항상 챙기는 것이 당연했던지라 생각도 못했고..

- 뭐랄까... 이번 여행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지름종결자.
...
... 어, 하지만 저 왜란종결자는 읽다가 그만뒀습니다.

- 슬슬 가계부 정리하러 갑니다.
바다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 라고 쓰고 보니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은 강릉 커피기행 때 였군요. 그 때 살폿 본 것이 전부이고 그 전에 언제 봤는지는 정말 기억이 없.....지도 않은 것이 비행기를 탈 때마다 봤습니다. ㄱ-
여튼, 가까이서 바다를 본 것만 따지면 아주 오랜만의 일입니다. 국내 여행은 자주 다니지 않으니 더욱 그렇고요.


이번에 내려가서는 점심을 먹고 잠시 들리자 하여 충동적으로 순천만에 갔습니다. 가이드 + 운전을 맡아주신 C님은 원래 계획하신 것인지도 모르지만..^^; 여튼 밥 먹은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6-7km 남짓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생각보다 조성이 잘 되어 있더군요. 아마도 습지 관련 행사 커다란 것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정비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덕분에 순천만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전망대까지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사진부터 한 장. 갈대밭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 놓은 다리입니다. 사진에서는 그림자가 비쳐 보이네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다리인데, 이대로 걸으면 갈대밭을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아예 습지생물보호를 위해 개방시간도 정해져 있어서 밤늦게나 새벽 일찍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후 5시인지 6시가 입장 마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래 보이는 수상택시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것도 괜찮겠더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걷습니다. 점심을 조금 늦게, 잔뜩 먹은터라 티타임 전에 운동하자고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거든요. 하하하.;




바다는 오랜만에 본 것이지만 갈대는 언제 보았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억새랑 갈대가 어떻게 다른지 이번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왔지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에 억새도 조금 있었거든요. 하지만 순천만의 주역은 역시 갈대 입니다. 바람이 불어오면서 싸아싸아하는 소리가 울리는데 문득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습니다.



겨울날, 뉘엿한 오후 햇살에 갈대가 웁니다.

(시적으로 표현하면 그렇지만, 이 곳에서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의 10%도 전하지 못합니다. 그냥,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앞서도 한 번 올린 태공의 인증사진. 촛점은 날아갔지만 맹한 얼굴은 잘 보입니다.
왼편에 보이는 것이 갈대밭 사이로 다니는 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다른 곳은 들어가지 못하고 여기만 다니게 되어 외려 보호하기는 좋겠더라고요. 그건 전망대 올라가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산골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놓으니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품도 줄고, 산도 덜 건드리게 되었지요. 아마 만들 때는 자연환경을 파괴한다 하였을텐데, 만들어 놓고 나니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 정해져서 낫지 않나 싶습니다.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중간중간 쉼터도 있습니다.


줌을 당겨 찍었지만 제대로 잡지 못한 새. 맹금류로 보이는데 정확하게 어떤 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몸집이 작던데 말입니다. 까마귀나 그 비슷한 정도..?
(까마귀 덩치가 은근히 큽니다.)




이것이 순천만 갈대밭 전경입니다.




논과 습지의 경계에 제방도로가 있는데 저게 자전거 도로라더군요. 봄에 자전거 들고 와서 한 바퀴 돌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게 만만치 않을 따름이고..;ㅂ;




이쪽이 하구입니다. 갈대가 동그랗게 원형으로 퍼져 자라고 있는데..... 데.....



죄송합니다. 저는 이걸 보고 곰팡이를 떠올렸니다.T-T 원형으로 포자가 나는 것이 딱 샬레 위에 곰팡이든 세균이 번식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해로운 곰팡이 말고 모야시몬에도 등장하는 오리제로 해두죠.;




이쪽도 왠지 동글동글.




썰물로 드러난 갯벌에 오리 여섯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눈으로 보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좋은 카메라라면 더 잘 잡았을지 모르지만, 그러면 사진 찍는데 바빠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럴 때는 카메라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한참을 바라보고 슬슬 내려가는데 이런게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아마도 스피커 같은데 모양이 도토리-상수리 모양입니다. 으하하하하~ 상수리 뚜껑(모자?) 부분이 스피커랑 조금 닮긴 했지만 이렇게 해두니 재미있네요.




아직 조경공사를 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느낌인데, 조금 더 지나면 주변에 심은 동백도 잘 자라고 해서 괜찮겠지요. 람사르 협약 관련한 대회가 올해 있었던가요. 그 때 맞춰서 준비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근사한 풍경을 보고, 운동도 제대로 하고 와서 좋았습니다. 다음엔 봄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기회가 되려나 모르겠어요. ToDo 목록에 추가하면 언젠가는 하겠지요.+ㅅ+

코타츠의 로망은 귤.+ㅅ+




그리고 새초롬한 고양이.




다음번엔 태공말고 다른 인형으로 하나 가져다 줄게.+ㅅ+





...지금 사진 보면서는 코타츠보다 온돌이 더 땡깁니다. 허리를 지져야하거든요.-_-;


1. 몸은 쓰면 닳습니다. 격하게 쓰면 격하게 닳습니다. 알긴 아는데,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거죠. 방금 전 약 1시간 동안 테트리스를 빙자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왔습니다. 박스가 100개인건 알고 있는데 정말 100개 맞는지는 감이 안오네요. 수량으로는 많긴 하지만 그냥 봐서는 그게 그렇게 많은가 싶거든요. 오늘 오후에 출장이 있는데 추가로 70박스가 더 들어온다 해서 공간을 만드느라 테트리스 좀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 허리가 아플뿐이고, 오늘 오후 출장 나갈 것은 아득할뿐이고.


2. 담당 업무가 하나면 좋으련만, 옮긴 뒤에 두 종류로 늘어나서 부담이 큽니다. 다양한 업무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좋지만 이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동반한 업무라는 것이 문제지요. 그리고 업무가 한 번에 해일처럼 밀려옵니다. 정확한 시즌에 몰아친다는 점에서는 허리케인일지도 모르지요.
퇴근하고는 가볍게 집 근처 한 바퀴 돌고(조깅이 아니라 걷기) 집에 들어와서는 허리 부여잡고 스트레칭하게 생겼습니다.;


3. 권교정씨의 홈에서 이런 저런 팬시를 판매하고 있는데... 혹시 첫비행님은 챙기셨는지요? 디오티마 라인의 술잔 세트도 있습니다.(지름을 부추기는중) 일단 매지션 구입은 확정인데, 다른 팬시는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ㅅ'


4. 주중에 비오는 날 있으면 코스트코 다녀와야지요. ...라고 쓰고 보니 26일만 비입니다.-_-; 기왕이면 24일이나 25일에 오지! 아, 25일에 오면 저도 코믹가는데 애로사항이 많겠네요. 그건 안되고, 24일! 그러면 금요일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여파로 굉장한 교통체증이....(탕!)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G는 퇴근하기 어렵다며 버럭 화를 내더랍니다. G네 회사가 상습 정체구역 근처에 있어서...)


5. 왜 비오는 날 코스트코에 가냐 물으신다면, 그날은 저녁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닭고기를 사다가 뭔가 만들어 보려 했는데 갈 날이 마땅치 않네요. 버스를 포기하고 그냥 지하철로 가면 편하려나..; (밀리지 않으니까)

아끼느라 아직 못 올리고 있는 티파티 사진은 이번 주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묵히기엔 너무 아까운, 찬란한(...) 사진이라 말입니다.+ㅅ+

주말에 여행가는 도중 만난 KTX.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 그러고 보니 제 첫 '특급열차'는 간사이공항과 교토를 연결하는 하루카로군요. KTX도 안탔지만 이건 앞서 올린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지요.(먼산)


1. 교보에서 연말 한정 쿠폰이 대규모로 쏟아져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덕분에 장바구니에 담아 놓기만 하던 책들을 왕창 지를 수 있어요! 통장 잔고와 카드 명세서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질러봅니다. 괜찮아요. 구정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명절 보너스로 막으면 됩니다.
새해 + 설 연휴 쿠폰 나오면 그 때는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를 질러야지요. 일단 이번주는 소설부터. 마침 문학소녀 단편집도 나왔으니 함께 구입하러 갑니다.


2.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를 구해서 다시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첫비행님이 추천한 소설 때문인데 리뷰 쓰면서 상세한 이야기를 같이 적지요.


3. 연말을 맞아 To Do 목록을 재작성했는데₁이번 목록은 세 장 나왔습니다. 글씨를 큼직하게 써서 내용은 많지 않지만 적을 때마다 늘어나네요. 이건 용지 잃어버리기 전에 블로그에 저장해둬야겠습니다.


4. 그나저나 PS3는 언제 사지.-ㅁ-;


₁모 독서동아리에서 「To Do」를 읽고 감상평 대신 To Do 목록을 적어보자 해서 적었는데, 그 종이를 잃어버려서 다시 쓰고, 그걸 또 잃어버려서 다시 쓴겁니다. 올 하반기에만 세 번째네요.
지난 주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성북천에서 아주 작은 장터가 열렸습니다. 한성대입구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독일 크리스마스 장터' 안내 현수막이 있는 것을 보고 찾아가보았지요. 성북구청의 행사정보란에만 있고 독일대사관이나 독일문화원쪽에는 전혀 정보가 안나와 있더랍니다.

문제는 장터 첫날인 금요일에,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는 겁니다. 게다가 황사비였지요. 시간은 있었으니 비만 나이었다면 느긋하게 이리저리 둘러보았을텐데, 하도 세차게 내려서 그냥 사진만 찍고 물러났습니다. 덕분에 지름신은 오지 않으셨지요.
그 다음날 다녀오신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상당히 사람이 많은데다 외국인들도 찾아왔다니까 내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걸어봅니다. 그럼 저도 내년엔 지갑 들고 찾아가 좀 지를거예요.;ㅂ;




장터가 열린 장소는 저기였습니다. 옛날에는 이 자리에 나폴레옹 제과점이 있었지요. 성북천 복원작업을 하면서 이 자리에 아주 작은 공터가 생겼습니다. 크기는 얼마 되지 않고, 청계광장과 비교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작은데, 그 작은 마당에 장터를 연 겁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입니다.




비오는 와중에 찍은 사진.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보이는 부스가 거의 전부인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쏠쏠합니다.




첫집은 와플집. 하트를 4개 이은 것 같은 모양의 네잎클로버 와플을 구워 거기에 이런 저런 토핑을 얹어줍니다. 무슨 토핑이었는지는 제대로 못봤습니다. 가격은 5천원 이었던 듯.




포도주. 이쪽은 독일 대사관 제공이라는데 사진이 상당히 흔들렸지요.=_+ 글뤼바인(글뤼와인?)이 한 잔에 3천원이랍니다. 글뤼바인은 적포도주에 이런 저런 향신료와 오렌지나 레몬 같은 감귤계 과일을 넣고 끓여낸 따끈한 와인입니다. 그 다음날(...) 마실 예정이었기에 전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이것.; 굴라시 수프를 비롯해 맥주와 소시지가 있던 그곳. 무려 이태원의 셰프 마일리가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도중에 사먹기가 좀...;ㅂ;




맥주와 칠리콘카르네. 양쪽다 3천원이었습니다.




쿠키와 빵은 리츠 칼튼에서 나왔습니다.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쿠키 모음이나 슈톨렌이 있던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망설이다가 넘겼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_= 비만 아니었다면 지갑을 탈탈 털어 구입했을텐데, 자제신의 보우하심인가요.T-T 슈톨렌 가격이 1만 5천원 아래였다고 기억합니다. 쿠키도 양은 적은데 가격은 꽤 세서 망설였던 기억이 있고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은 독일 남부에서 제작했다는 호두까기 인형과 작은 소품입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부스는 페이스 페인팅. 날씨만 도와줬다면 사람이 바글바글 했을텐데 말입니다. 아니, 주말에는 춥긴 했지만 날씨는 좋았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도 은근 많았던 모양입니다.



내년에도 한다면 그 때는 따끈한 글뤼바인으로 몸을 데우고 맥주와 소시지를 챙기고 굴라쉬는 포장하고 디저트로 와플과 슈톨렌도 챙겨 즐겁게 돌아올겁니다. 그러니 제발 내년에도 해주세요.;ㅂ;
지난 주말에 남쪽지방에 놀러 다녀왔습니다. 서울은 한파가 휘몰아쳤다지만 남쪽은 바람만 많이 불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날의 한파도 오늘의 한파에 비할바 아니지만 춥기는 추웠다니까요.'ㅂ' 새벽에 나올 때 춥구나 생각은 했지만 버스 타고 남쪽에 내려간 뒤에야 바깥 공기를 제대로 만났으니 그리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평소 여행과 마찬가지로 태공을 챙겨 갔습니다.



G에게서 손 떼겠다고 하신 어머니의 선포 이후로, 처음으로 외박이란 걸 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고백하자면 회사 단체 연수를 제외하고 제가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해본 '국내외박'은 한 손에 꼽습니다. 심지어는 몇 년 전 B네 집에서 파자마 파티 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했을 때도, 첫날 저녁에 집에 들어갔다가 둘째날 아침 일찍 갔습니다.(...) 아아.. 써놓고 보니 이 무슨 짓이람.

여튼 '국내 외박'은 대학교 3학년 때 친구 집에서 딱 한 번 해보았고, 몇 년 전에 친구 결혼식 때문에 다른 친구네 집에 하룻밤 잤던 것 외에는 없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회 MT 쫓아간 뒤로는 단 한 번도 MT라는 것에 가질 않았으니, 이 세 번의 외박이 전부인듯.... .... .... 정말 전부로군요.OTL

국내 외박으로 한정한 것은 국외 외박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외 외박(...)은 혼자가든 여럿이 가든 둘이 가든 별 말씀 안하시더라고요.(단, 숙소를 같이 쓰는 사람의 성별은 모두 동일.;..)




내려가는 도중 T님께 받은 간식 하나. 이 때까지만 해도 태공은 참으로 즐거워 보입니다?




그렇지요. 순천만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참으로 좋아보입니다만....




습격당하는 태공.
돌아오기 직전, 마지막에 우유™에게 습격당함으로써 태공의 위엄(...)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 때까지는 우유가 가방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제 가방에서 태공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덥석 덥석 물고 침을 발라 놓았습니다. 으하하하하하! 다들 신나게 사진 찍으면서 태공의 굴욕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지요. 아아. 태공, 자네도 어쩔 수 없는 솜인형인게야. 그러니 조만간 시간내서 목욕시켜줌세.



다음에는 솜인형을 만들어서 우유에게 선물로 들고 갈까봅니다. 좋아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여튼 G에게 주문 넣어야겠네요.



덧붙임. 위 포스팅을 본 G의 반응입니다.

[G]님의 말:
 헉
 헉 고양이가
 헉 고양이가 얼굴을
 헉 고양이가 하얘
 헉 고양이가 고양이가

대강 이랬다능..-ㅁ-

어제의 산책 코스. 다음 지도에서 미리 찾아보고 갔는데도 살짝 헤맸습니다. 헤맨 부분은 삼익아파트 근처였지요.

1. 산책의 목표는 딱 하나였습니다. 대흥역에서 홍대입구로 가는 직선 코스를 찾는다.
그리고 그 목표는 상위목표를 두고 있었는데, 커피구입과 꽃보다도 꽃처럼 8권의 구입이었습니다. 꽃꽃 8이랑 맛의 달인 104(...)의 리뷰는 다음 글에 다루지요.


2. 커피를 사러 갔습니다. 가서 주문해놓고 홀랑홀랑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제가 쓰는 펜을 유심히 보시더니 물으십니다.

"혹시 만년필인가요?"

넵. 만년필입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펜이 딱 세 자루인데, 파랑과 검정볼펜 한 자루씩, 거기에 만년필을 한 자루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하여 커피가 볶아지는 동안 아저씨와 둘이서 이런 저런 만년필 이야기를 했더랬지요. 그리고 돌아 나올 때는 커피 값도 깎아주셨습니다. 만세! >ㅅ<


2-1. 제가 만년필을 처음으로 받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좀 빠르지 않았나 싶지만 중학생쯤 되면 만년필 써도 되지 않겠냐며 아는 분이 선물로 주셨지요. 물론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서 못쓰게 되었습니다.; 잉크를 담아 놓고 방치하다보니 그리 되더군요.-_-; 게다가 쓰던 잉크는 빠이롯트 제도용 잉크였을 것인데...;

2-2. 필압이 높은 편이라 펜보다는 연필, 볼펜을 선호합니다. 일기도 항상 볼펜으로 쓰고요. 펜으로 쓰면 오히려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볼펜이 좋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필기 도구는 연필입니다. 샤프도 아니고 연필. 사각사각 쓰는 느낌이 상당히 좋지요. 빈 종이 한 장 두고 슥슥 써나가는 느낌은 그 무엇에 비할바도 없습니다. 그런 때는 글씨를 상당히 크게 쓰는데...

2-3. 지금 쓰는 만년필은 아버지께 받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3년이었나 4년간 근무했던 회사를 떠날 때, 회사 사람들이 선물로 만년필을 주었답니다. 아버지는 쓰실 일이 없다며 제게 주셨고 저는 감사히 받아 쓰고 있지요. 그리고 그걸 핑계 삼아 교보에 가서 전용 잉크를 사오기도 했습니다. 만년필은 가능하면 같은 회사의 잉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어디선가 봐서 그렇지요. 그 당시 만년필에 대한 로망이 살짝 생긴 것은 오사키 요시오의 단편 소설을 읽고 나서 였습니다. 주인공이 만년필을 모아 전용 케이스에 보관하며 독특한 색의 잉크를 담기도 하고 열심히 관리하는 모습이 꽤 멋져 보였거든요. 그 때 마침 만년필을 받았으니 저도 특이한 색의 잉크를 쓰고 싶었습니다.
아, 독특한 색의 잉크에 대한 로망은 엘러리 퀸의 「중간지대」 때문이기도 하군요. 잊고 있었습니다.

2-4. 그리하여 교보에서 잉크를 사게 되었는데 갈색이 좋았지만 그건 안 들어왔더군요. 그래서 무난한 남색을 골랐습니다. 훗훗훗.


3. 커피를 사들고 홀랑홀랑 걸어갑니다. 일단 신촌로터리 방면으로 걸어 가다가 철길을 따라 걷습니다. 철길은 지금은 열심히 개발중이라 막아두었지만 여튼 홍대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옛 철로를 따라 걷는 것이지요. 이게 경의선 철로였던가요. 하여간 열심히 따라 걷습니다.

3-1. 기억해두었던대로 삼익아파트가 보이자 아파트를 끼고 걷습니다. 주택가의 골목길은 아무리 가로등을 밝혀 놓아도 스산하군요. 가방 속에 뭐 들은 것 없나를 생각하며 걷는데 눈 앞에 이상한 것이 보입니다. 오른편, 차들이 나란히 노면주차되어 있는데 어느 차의 본네트 위에 고양이가 한 마리 앉아 있습니다. 헉. 크군요, 큽니다. 상당히 큽니다. 고양이의 보은에 등장하는 부타보다는 날씬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몸집이 큰 고양이가 차 위에 올라 앉아 열심히 몸단장을 합니다. 으아. 사진으로 찍고 싶지만 제대로 찍을 수 없을테고 또 도망 갈 것 같고.
근데 저 무게가 올라 앉으면 차가 망가지지 않을까.;

3-2. 그 골목이 막다른 골목이어서 조금 헤매다가 다시 신촌병원 옆으로 나오는 길을 찾아 걷습니다. 그 길을 나왔더니 대로가 등장하면서 창천삼거리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호오. 언덕배기에 있는 아파트 옆길을 따라 걸어가면 왠지 산울림소극장과 맞닿은 삼거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쪽으로 나가면 커피프린스 앞을 지나 홍대입구역으로 그대로 빠집니다. 언덕 하나만 넘으면!


4. 그리하여 홍대입구까지 무사히 걸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ㅂ'
가는 길에 케이크집과 크로켓(고로께)집을 하나씩 찾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찾아가야겠네요.

無가 아니라 行 분류인것은 제멋대로. 일단은 출장이니까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을지언정 일단은 살아 돌아왔습니다. 오늘 침대에 누우면 아마 허리가 온갖 항의를 할 것 같은데 으흐흐흐흑.;ㅂ; 내일 아침에 잘 출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OTL

혜화역에서 발견한 광고. 보고서 뭐가 다른 건가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곧 찾을 수 있었는데 그러고 아래의 문구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지요. 뭔가 걸립니다.



한국에서도 베토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고흐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것은 문화 예술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투자라는데 말입니다. 글쎄요, 그렇게 단순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어, 아니 맹자에 나오는 말이었군요. 양혜왕이 맹자에게 물어서 들었다는 문구로 시작하니 말입니다. 恒産이 있어야 恒心이 있다고요. 제가 맹자 배우면서 가장 깊이 기억하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실 맹자 배운지도 좀 오래되어서 다 까먹었다가 다른 기회에 들어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쉽게 풀어 말하자면 먹고 살만해야 다른데도 눈을 돌린다라는 것인데, 한국은 먹고 살만해졌을 때 IMF라는게 왔지요. 이제 괜찮다 싶을 때 또 한 번 경제적 충격을 받았으니 다시 웬만큼 먹고 살만해진다 해도 주머니를 틀어쥐고 문화나 예술 같은, 어찌보면 쓸모 없는 것에 투자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기는 겁니다. 그게 생기려면 세대가 바뀌어서 다시 못 먹고 못 살았던 기억을 어느 정도 잊어야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럴진대 단순히 관심과 투자를 말한다라. 미묘하네요. 광고의 방향이 달랐으면 이렇게 걸리지 않았을텐데. 게다가 궁정과 귀족의 비호를 받아 잘 나갔던 베토벤과, 관심과 투자가 없어 배를 곯다가 간 고흐를 같이 놓다니. 미묘합니다. 차라리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면? 더 잘 맞았을지도 모르지요. 고흐가 뜬 것은 죽은 뒤의 일이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은 제대로 된 관심과 투자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흐를 놓고 말한다면 문화예술의 투자나 관심이 없어도 알아서 자란다-왠지 모 스포츠가 떠오르는..-_--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참, 마음에 걸리네요.

국립서울과학관. 개장한지 한참만에 드디어 다음주에 재개장한답니다. 이제 주말만 되면 이 주변에 애들이 바글바글하겠군요. 근데 개관일을 왜 17일로 잡았을까. 수능 본 학생들에게 놀러오라고?; 이번 전시회 제목이 동물의 신비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애들이 보러 올까요.

여튼 보통은 과학관 옆을 찰싹 붙어 지나가는데 이날은 길 건너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걷다보니까 옥상에 비행기 꼬리가 보이길래 사진을 찍었고요. 과학관 바로 앞 횡단보도에서 찍은 겁니다.
원래 사진에는 꼬리의 모델명(?)도 보였는데 사진을 줄이다보니 안보이는군요.-ㅂ-;


덧붙여 저 동네 이름이 와룡동이라는 걸 알고 웃었습니다. 용이 누워있다라. 아니, 이름 자체가 꼭 누구를 떠오르게 하잖아요.(제갈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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