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시 여행을 다녀오면서 자리를 비웠습니다. 몇몇 분들께는 따로 알렸기 때문에 어디였는지 아시겠지만... 여행기는 올리지 않습니다.(그리고 어디 다녀온지 아시는 분들은... 쉿!)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행 자체를 흑역사로 묻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음, 여행을 다녀온 지금도 기분이 안 좋은건 여행 내내 몸이 붓고 불어서 고등학교 졸업 후 최고로 불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산) 이거 정상으로 돌리기 전까지는 오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라니까요. 정상이 어느 정도까지인가가 관건이지만 한동안은 어렵겠지요.
여튼 그 여행에 대해서는 그 몇몇 분들께만 따로 뒷 이야기와 정보를 전하겠습니다.
2. 운동 부족,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마음 편하지 않은 일행, 지속적인 감정 충돌.
여행 전에도 준비 하는 몇 개월 동안 머리 아팠는데 여행 다니는 중에도 머리 아프고. 으으으. 여행 때문에 업무적으로도 눈치보이고 다른 일도 밀렸습니다. 몰라요. 어떻게든 될 거예요. 흑흑. 게다가 오늘 업무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지뢰가 있을 것 같아 확인했는데 그 뒤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정말 이에 관련해서는 ..(이하 생략) 최근 몇 주간의 업무 환경은 최악입니다. 저는 그나마 영향을 덜 받지만 제 주변에서는 완전히 휘둘리고 있어요.
3. 주변에 아기 데리고 있으신 분도 많지만... 애들이 꽥꽥 거리는 소리는 참...ㅠ_ㅠ 애들 부모가 관리하기 힘들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주세요. 으, 울다가 웃다가 환호성을 지르다가. 게다가 한 녀석이 아냐!(...) 밀폐된 공간에서 듣고 있자니 머리가 어질어질. 사실 그런 소리가 지하철이나 음식점에서 들렸다면 누군가 한소리 할 법 한데, 장소가 장소다보니 그냥 다들 참고 넘어가더랍니다. 아마 부모들도 속으로 진땀 꽤나 흘렸을 겁니다.
4. 이번 여행 덕분에 여행에 진력이 났습니다. 하하하. 이것도 나름 신선한 경험이군요.
5. 17번째 여행은 참 말도 탈도 많군요. 17번째 여행이 되었어야 했던 1월 여행은 이번 여행 때문에 부담 가지다가 결국 취소했고요. 취소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카드 값과 통장 잔고에는 좋은 영향을 주었거든요.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별로 안 좋았지요. 상반기 중에는 갈 시간이 안되고, 여름 휴가 기간은 여행 비용이 폭주하고. 추석 때는 미묘하고. 으, 비용 감수하고 여름에 가거나 아니면 업무와 심리적 압박이 덜한 비수기를 찾거나..OTL
6. 뭐라해도 일단 엔화는 모아두고, 자금도 더 모아야겠습니다. 내년에는 일이 어떻게 풀릴지 모르니까요. 하아.;
지난 주말인가 지지난 주말인가 시청쪽에 나갔더니 이런 건물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파도, 아니 한강물이 넘실대는 걸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고. 예쁘고 아리땁고 멋진 시청 건물은 어디 두고 저런 괴상망측한 건물을 가져다 두어야 하나 싶고.ㄱ- 건물 쓰기 싫었으면 그냥 그거 다른 곳에 이전하지?
고전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내게는 절대 취향에 안 맞는 건물... 게다가 난 유리건물 질색이란 말이닷! 기왕 건물 세울 것이라면 좀 주변 분위기와 맞추지, 그 건너편 덕수궁하고는 분위기도 안 맞잖아! 혹시 런던의 거킨이라도 참조했던 거야?
취향의 건물이 아니라고 투덜댑니다. 이전에는 건물 때문에 저 쪽으로 일부러 돌아가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그냥 한국은행쪽으로 가야겠군요.
3차 출처는 G, 2차출처는 도서관메일링리스트에서 날아온 메일, 1차 출처는 FLAVORWIRE의 해당 글(링크).
to do 목록에 여기 있는 대학도서관 모두 다 가보기!를 올릴까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학도서관인만큼 이용하기 쉽지 않을테고, 이런 사진을 찍기는 더욱 어렵겠지요.;
저작권이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글 자체가 기고를 받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서관 사진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사진들이 헷갈려 사진 저장하면서 파일명을 바꾸다보니 그런 것 같더랍니다. 그래서 눈 딱감고 올린다능..;
해당 파일명은 사진 설명을 복사해서 저장해놓았으니 나중에 어딘가 궁금하더라도 확인하기 쉬울겁니다.
사진이 많고 길어 접어 놓습니다. 음, 첫비행님과 빙고님과 아이쭈님, 티이타님이 직격 대상일겁니다. 특히 앞의 두 분은 사진을 보면서 적금 잔고를 확인할 것으로 사료됩...(탕탕탕!)
(사진이 2-3장 소개된 도서관의 경우 한 라인에 같이 올려서 작게 보이는데, 아마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일겁니다.)
The University of Coimbra General Library, Coimbra, Portugal
(포르투갈, 코임브라(쿠임브라?) 대학교)
Beinecke Rare Book and Manuscript Library, Yale University, New Haven, CT
(미국 코네티컷, 예일대학교)
University of Salamanca Library, Salamanca, Spain
(스페인, 살라만카 대학교)
The Trinity College Library, aka “The Long Room,” Dublin, Ireland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
Old Library, St. John’s College, Cambridge University, Cambridge, UK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세인트 존스 칼리지)
Philological Library of the Free University, Berlin, Germany
(독일 베를린, 베를린 자유 대학교)
Central Library, University of Technology, Delft, Netherlands
(네덜란드 델프트, 델프트 공과대학교(아마도;))
The Harper Library Reading Room, University of Chicago, Chicago, IL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대학교)
Frederick Ferris Thompson Memorial Library, Vassar College, Poughkeepsie, NY
(미국 뉴욕, 베사 칼리지)
George Peabody Library, Johns Hopkins University, Baltimore, MD
(미국 메릴랜드, 존스 홉킨스 대학교)
Queen’s College Library, Oxford University, Oxford, UK
(영국 옥스포드, 옥스포드 대학교)
Wren Library, Trinity College, Cambridge University, Cambridge, UK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Duke Humfrey’s Library, Bodleian Library, Oxford University, Oxford, UK
(영국 옥스포드, 옥스포드 대학교)
Suzzallo Library’s Graduate Reading Room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 WA
(미국 워싱턴, 워싱턴 대학교)
The North Reading Room in Doe Library, UC Berkeley, Berkeley, CA
(미국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La Sorbonne Reading Room, Paris, France
(프랑스 파리, 소르본)
Codrington Library, All Soul’s College, Oxford University, Oxford, UK
(영국 옥스포드, 옥스포드 대학교)
Cornell Law School Library, Ithaca, NY
(미국 뉴욕, (아마도;) 코넬대학교 로스쿨)
University of Michigan Law Library, Ann Arbor, MI
(미국 미시간, 미시간 대학교)
일본의 침대 특급은 도쿄 우에노에서 출발해 삿포로로 들어가는 카시오페이아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만화 등에서 본 것도 주로 카시오페이아였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허니와 클로버』에서 마야마랑 리카씨가 삿포로 갈 때 탔던 것도 카시오페이아. 게다가 특실에 가까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무진장 비쌉니다.
여튼 삿포로로 들어가는 침대 특급을 검색하다보니 의외로 침대 특급들이 많더군요. 오사카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것도 있고, 다른 지방끼리 넘나드는 침대 특급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의외의 라인을 발견했는데, 이름하여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입니다. 모 소설 때문에 트와일라잇, 혹은 트와일라이트라는 이름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는데 이름과는 별개로 이것도 상당한 수준의 특급 열차입니다. 그러니까 오사카에서 출발해 삿포로까지 22시간 만에 가는 특급 열차입니다. 분위기가 오리엔트 특급열차랑 닮았더군요. 물론 그보다는 덜 고급이고 더 넓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검색하면 이런 저런 정보가 나오는데 의외로 한국인 중에 일본 여행가면서 이걸 타고 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비용의 문제도 있지만 예약의 문제가 있더군요.
일단, 예약은 한 달 전에 가능합니다. 두 달 전도 안되고 한 달 전부터 가능합니다. 반드시 JR 녹색창구(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가능하며 인터넷, 전화 예약은 안 되는 것 같군요. 그리고 일본내 주소지도 필요하다던가요..?
가격은 카시오페이아에 비하면 저렴합니다. 22시간이나 타고 가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16700엔에 침대 비용이 약 1만엔. 물론 스위트룸에 들어가면 가격은 더 비쌉니다.
날마다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네 번 운행합니다. 그것도 부정기 운행이라 언제 출발할지는 예약하면서 확인해야합니다. 내부 사진은 JR 서일본의 열차 안내(링크)를 보시면 되고요. 저만 당하기는 아까워서 말입니다..-ㅁ-;
언제 기회가 되면 예약해서 22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 뒹굴거리며, 간식 까먹으며 놀고 싶은데 무리겠지요. 흑흑흑. 아, 게으름벵이에게는 딱 좋은 열차인데 예약하기가 무리다..;ㅁ; JR 패스를 쓰면 탑승권 비용 16700엔은 빠지지만,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한다는게 문제고, 일정이랑 맞춰야 한다는게 문제고.;ㅁ;
덧붙여서, 오사카에서 삿포로 가는 기차 경로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항공 혹은 도쿄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찾아줍니다. 왜 트와일라이트를 알려주지 않냐 하면 부정기 운행이거든요. 거기에 22시간이나 걸리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트와일라이트가 아닌 이상은 해당 철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는 없어 보이고, 신칸센을 이용한다면 당연히 오사카 → 도쿄를 거쳐 가야합니다. 신칸센 철로가 그쪽으로 깔려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쪽은 JR PASS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JR PASS를 이용해서 오사카에서 삿포로로 간다면, 오사카 → 도쿄 → 신아오모리 → 아오모리 → 삿포로 순이더군요. 오사카에서 신아오모리까지는 신칸센으로 이동하고, 신아오모리에서 아오모리역은 보통열차로 이동, 아오모리에서는 침대특급 하마나스(해당화)를 타고 가서 삿포로에는 새벽 6시에 도착합니다. 이러면 오사카에서 대략 오후 1시에 출발해 삿포로에 새벽 6시에 도착하지요. 트와일라이트는 이보다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12시경에 출발해 삿포로에 10시 되기 전에 도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지금쯤 교토에서 뒹굴거리고 있어야 하는데, 아니다보니 눈물만 삼키며 이런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거죠. 흑흑흑. 괘, 괜찮을거예요. 다음을 기약하는거죠.;ㅁ;
야후 재팬을 통해 검색한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관련 정보입니다.
출처는 http://twilight.rp35.com/05.html 제목은 침대특급 트와일라이트익스프레스의 예약 방법입니다. 2009년 8월 시점의 방법이라는군요.
1. JR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출발일 1개월 전 오전 10시부터 여행회사 창구에서 일제히 발매됩니다. 4월 1일 승차한다고 하면 3월 부터 줄 서 있으면 된다는군요. 다만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 3월 30일과 31일의 탑승권은 3월 1일에, 5월 31일은 5월 1일, 7월 31일은 7월 1일, 10월 31일은 10월 1일, 12월 31일은 12월 1일에 발매한답니다. 그럼 8월 31일은?; (어차피 관계 없겠지만;;)
2. 만약 원하는 시기의 표가 없다면 출발 희망일 1일 전부터 하루에 한 번씩 꼬박꼬박 가랍니다. 출발일 3일 전에 구할 수도 있으니까요. 표를 승차일 직전에 취소할 경우 수수료가 30% 발생하기 때문에 출발 2일 전에 취소할 수 있으니까 그렇답니다. 전날 아침에 확인했을 때 의외로 빈 자리가 있을 수도 있다네요.
3. 스위트 등의 고급 좌석이 없는 경우에는 그 한단계 아래의 좌석을 확보한 후, 스위트를 나중에 확보하고 차액을 지불해서 변경할 수도 있답니다.
그 외에 요금 관련도 있네요.(
http://twilight.rp35.com/04.html )
1. 트와일라이트에 승차하는 경우 필요한 티켓은 사용하는 침대의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A침대의 경우에는 승차권(보통요금), 특급권, A침대권이고 B침대는 앞의 두가지는 동일하며 뒤의 것이 B침대권으로 바뀝니다.
2. 운임은 글 중간의 표에 나와 있는데, 오사카에서 삿포로까지 가면 운임은 16710, 특급요금은 3150엔입니다. 특급요금은 모두 동일하군요.
3. 침대 등급별로 성인 1인당 이용요금-근데 성인과 아이 둘다 동일 금액이라네요;;-은, 개인실 침대차의 경우 로열 A침대가 17180엔, 싱글트윈 B침대가 9170엔, 2인용의 경우 스위트 A침대가 25490엔, 트윈 B침대가 8160엔입니다. 2층침대 2개가 들어 있는 형태의 개방식침대차는 B콘파트먼트라 부르며 6300엔입니다.(싱글트윈의 경우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간이침대를 놓아 두 명이 쓸 수 있으며 이쪽이 2인용 트윈보다 저렴합니다)
그리하여, 오사카-삿포로간 성인 1인 편도요금은 스위트(2인용)이 44810엔, 로열(1인용)이 36500엔, 트윈 2인용이 27480엔, B콘파트먼트가 25620엔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G의 가방이 그렇게도 무거웠던 건 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마트에서 장봐온 물건들이 말이지요. 돌아오는 날 김포공항역에서 만나 G의 짐을 일부 들고 왔는데 확실히 무겁긴 하더랍니다. 집에까지 어떻게 가냐고 한참 의논하다가 서울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다행히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서 편하게 앉아 올 수 있었지요. 캐리어에 짐에, 이것저것 잔뜩 있었던지라 지하철을 탈 엄두가 안 났던 것도 있습니다.
여행지역은 후쿠오카. 가서 신나게 마트를 돌아다녔다는데, 그 결과는 이렇습니다.
저 옆의 목조혁명은 짐이 아니고 옆에 놓여 있다가 얼결에 찍혔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별로 많지 않아보이지만 하나하나 찍어보니 아니더군요. 상당한 분량입니다...;
카레 등등등. 왼쪽 중간 부분부터 하야시, 골든카레(매운맛), 자바카레(매운맛), 토로케루카레, 골든카레, 완숙토마토 하야시라이스소스, 그 아래는 비프카레 같고, 그 아래는 해시드 비프랍니다. 오른쪽 중간에 노랑 + 녹색 로고는 크노르에서 나온 비프스톡입니다. 그리고 그 박스 옆에 치킨 스톡도 있고, 맨 위에는 야키소바 소스가 있지요.
과자무리.
태공이 깔고 있는 것은 푸(Winnie the Pooh) 캔디, 그 위는 하카다 명란젓맛 프리츠, 그 옆은 마루타이 라멘맛 프리츠, 그 옆의 리락쿠마 케이스는 핫케이크맛 킷캑, 그 아래는 명란젓맛 과자, 그 아래는 살짝 매운 맛이 감도는 술안주 과자. 킷캣은 보라감자맛이랑 규슈한정 딸기맛이랍니다.
로이스 무더기는 직장동료 선물용. 왼쪽의 하카다 토리몬도 선물용. 가운데에 있는 로이스 상자는 신상품이라는 초콜릿 팝콘, 그 아래는 로이스의 크리스마스 초콜릿, 오른쪽은 떡입니다.-ㅠ-
이게 저랑 G 몫의 선물들이로군요.
다자이후텐만구에서 부적을 사왔고, 제 몫으로(아이쭈님 것은 별도^^) 보온 텀블러가 왔으며, 맨 뒤의 손수건에 싸인 것은 나중에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록시땅은 핸드크림. 장미 핸드크림이 거의 다 떨어져 간다고 투덜댔더니 G가 사들고 왔네요. 후후후. 한동안 핸드크림 걱정은 없습니다.+ㅅ+
2층 쇼핑 후, 3층으로 올라가 스타벅스에 혹시 제가 찾던 보온병이 있나 보고₁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를 맛있게 먹고 나서 국제선 출국장으로 걸어갑니다. 가는 도중에 로이스 초콜릿 월드가 있는데 들어가진 않고 살짝 사진만 찍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그렇게 초콜릿이 땡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다가 초콜릿상자 모음만 찍었습니다. 괜찮아요. 저는 캔은 더이상 안 모으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홍차캔부터 분리수거 해야하는 상황인걸요.;
이 주변을 빨리 지나쳐 걸어간 이유는 사람이 많아서이기도 했습니다. 이날이 8월 15일, 한국은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오봉연휴 기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신치토세공항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특히 3층 국내선과 국제선 통로 사이에는 몇몇 테마파크가 있는데, 도라에몽 테마파크는 몇 십분이나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이들 부모님에게 삼가 묵념..; 고생많으십니다.;;;
3층 안내도. 공항은 이렇게 깁니다. 사진 왼쪽 편이 국내선, 오른쪽이 국제선. 도라에몽 테마파크는 국제선에 가까운 분홍색 부분이고 하늘색은 슈타이너라고 하는 동물봉제인형 전시장, 노란색이 로이스 초콜릿 월드입니다.
가다보니 이런 캐릭터가 있길래 찍어봤는데..... 음흉한 보이는 얼굴도 그렇고.......(먼산) 이하 생략.;
에스컬레이터가 닿아 있는 부분이 국제선쪽입니다. 위치는 찾기 쉬우실듯. 그 옆에 신치토세공항 스탬프 랠리가 있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스탬프 여럿 찍어오겠다 하고는 몇개 안 찍었네요.
그리고 국제선 청사에 있던 이런 조형물. 이런 나무 조각퍼즐이 있다면 냅다 집어들었을텐데 다행히 제 눈에 안 띄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쪽이 앞면이겠지요. 옆에 인간도 있어요.-ㅁ-
푸딩류야 당연히 안되고, 냉동팩도 만약 보냉제를 넣었다면 액체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내반입이 제한되나 봅니다. 그래서 서둘러 앞서 구입한 치즈무스도 캐리어에 집어 넣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치즈무스는 보냉제가 아니라 드라이아이스를 넣어두었던데, 그래도 손에 들고 가는 불편함은 피할 수 있었으니 괜찮습니다.
출국장 안쪽의 면세점은 간사이공항보다도 작습니다. 로이스초콜릿도 몇 종류만, 거기에 쟈가포클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밖에서 못 보았던 몇몇 지방 간식 빼고는 별로 관심이 안갑니다. 안쪽은 면세가 되니 5%가 더 싸긴 하지만 찾는 상품이 없을 수도 있으니 밖에서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출국장에서 팔고 있던 세 배 빠른 PSP. 아하하하;ㅂ; 괘, 괜찮아요. 전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ㅂ;
이렇게 쇼핑을 마치고 느긋하게 노닥노닥 가계부 정리를 했습니다. 수첩도 열심히 적었고. 그리하여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ㅂ' 다음글부터는 음식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여행 글쓰기를 위한 준비작업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염장에 들어가야지요. 홋홋홋~
₁신치토세공항 3층의 스타벅스에는 한정상품은 거의 없습니다.-ㅁ-; 그러니 구입하실 분들은 삿포로 시내의 스타벅스를 찾으시는게...
마지막날도 각자 알아서 이동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든든하게 챙겨먹고 삿포로 역까지 걸어갑니다. 음, 앞에도 말했지만 캐리어가 24.4kg이었습니다. 그걸 끌고 삿포로역까지 갔지요. 핫핫핫...;
이번에는 그 전까지 다녔던 큰길이 아니라, 호텔이 있는 블럭을 끼고 바로 올라갑니다. 열심히 가다가 발견한 것은 전차. 전차가 다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날 아침에 처음으로 찍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막 종점으로 진입하는 전차, 오른쪽은 미리 들어가 있던 전차입니다.
7시 30분에 호텔에서 출발해서 여기저기 들르다보니 삿포로역에는 8시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 홋카이도 구 청사가 열려 있어서 살짝 안에 들어가 찍어봅니다. 월요일이라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군요.
정면샷.-ㅁ-
연못에 핀 것이 수련인지 연꽃인지. 잎이 올라와 있는 걸 보면 연잎 같은데 꽃은 수련 같습니다?
다시 봐도 헷갈린단 말이죠..
사진을 찍고 다시 열심히 걸어 삿포로 역에 갑니다. 삿포로역에서 또 할 일이 있거든요. 삿포로 역 들어가던 도중에 잠시 스타벅스에 들러, 스타벅스 한정 텀블러를 삽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보온병 텀블러를 두고 구입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카페라떼 숏 사이즈만 하나 사서 나옵니다.
어깨에는 가방, 캐리어 끌고, 한 손에는 커피. 손이 부족한 와중에 안 찍을 수 없어 찍은 사진.
자네 정체는 뭔가? 두루미? 곰? 설마하니 케르베로스? (...)
삿포로 역의 풍경. .. 을 찍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호쿠토세이(北斗星)라는 듯. 호오..
하지만 전 철덕이 못됩니다. 그러니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저런 사진만 달랑 찍었을뿐.
앞의 전광판처럼 8시 25분에 들어오는 신치토세공항 행 열차를 탑니다. 타기 전 찍은 사진. 같은 스타벅스 커피라도 들어간 우유가 다르니 맛있습니다.-ㅠ- 진작 더 챙겨먹을 걸. 하지만 홋카이도 여행 내내 우유 + 유지방분이 초과되어 더 마실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하생략)
자리잡고 앉아 열심히 여행기록을 정리합니다.
공항 도착은 9시 5분. 그리고 그 때부터 국내선 2층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선물로 뭘 살지 한참을 고민합니다. 1시간 동안 돌아다녔나봐요.
그러다 여기서,
이런 연두색 아이스백(500엔)에 낚여,
이런 광고 아래의,
왼쪽같은 크림치즈를 집어옵니다. 5개 들이 한 박스에 1천엔, 아이스 포장이 1백엔. 그래도 할만했어요. 지이이인한 크림치즈가 정말 맛있거든요. 이게 K네 집들이 간식으로 들고 간 그 크림치즈입니다.
치즈케이크까지 다 사고 나서 적는 이런 저런 팁.
- 아리스팜의 잼은 일부 들어와 있습니다. 신치토세공항 국내선청사쪽 2층에, 키타키친이라는 매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몇 종 판매하더군요.
- 키타키친에서 보고 홀린 것. 장미시럽. 다른 건 몰라도 장미시럽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인 것을 보고 대박 홀렸지만, 장미시럽이 있어도 쓸 곳이 없으니 패스. 좀 아쉬웠지만..;ㅂ;
- 비에이센카 매장도 들어와있지만 상품 전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다이스라든지 콩이나 팥 등은 있는데, 비에이우유 등은 안들어왔더군요. 아, 우유식빵이나 우유러스크도 없어요.-ㅠ-
삿포로 역에 가니 오타루행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입니다. 잽싸게 잡아타고 보니 자리가 없네요. 그래도 30-40분 밖에 안 걸리는 만큼 서 있어도 그럭저럭 버틸만합니다.
14시 44분발 오타루행 열차를 타서 13시 10분에 미나미오타루에 도착합니다. 오타루행 열차는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를 거쳐 오타루로 가는 것이니 시간이 된다면 아예 공항에서 오타루로 직행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가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신치토세공항에서 미리 오타루 패스를 끊어 두었거든요. 이걸 사면 삿포로 시내 사철 1일 이용권이랑 오타루 왕복 티켓을 받습니다. 사철 이용권은 첫날 썼고 오타루 티켓은 셋째날 쓴 셈입니다. 이 삿포로 오타로 웰컴패스의 가격은 1500엔. 아, 물론 공항에서 사더라도 공항에서 삿포로까지의 열차 비용은 별도입니다.
미나미오타루는 굉장히 작은 역이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관광 책자는 여럿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안내 책자들이 날아가지 않게 나무토막을 묶어 눌러 놓았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오전에 쇼핑한 물건들이 많아서 이걸 넣어두기 위해 코인로커를 이용합니다. 작은 크기의 코인로커가 300엔. 일행들의 짐을 모아 함께 넣어둡니다. 저는 프라이팬과 기노쿠니야에서 산 수건들을 집어 넣었습니다.
역에서 나와 오타루를 향해 걸어갑니다. 이쪽은 내리막길이라 접근하기 좋군요. 오르골당이나 르타오나 오타루에서 거리가 있는데,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려 걸어가면 내리막길을 설렁설렁 가는데다 사람도 적어 접근성이 훨씬 높습니다. 대신 다른 곳에는 관심이 덜한 경우에만 유용하죠.; 저는 오타루가서 딱 두 군데, 아니 오타루 기노쿠니야까지 해서 세 군데만 보고 왔거든요.
이런 내리막길입니다. 벌써 르타오의 탑이 저 멀리 보이네요. 저 청록색 지붕의 탑이 르타오 건물입니다.
가다보니 집집마다 화분을 내놓고 정원을 가꿉니다. 보기 좋습니다. 저도 저렇게 푸릇푸릇하게 화분을 가꿔보고 싶습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유자한테 미안할 따름이고... (수분 과다로 잎을 다 떨궜음)
사진 가운데의 나무 때문에 찍었을 거예요.
날씨가 을씨년스러워 그렇지, 햇빛 반짝한 날에는 분위기 있어보일 집들입니다.
수국인데, 보기 드물게 붉은색 꽃을 피웠더군요. 이 때까지 제가 본 수국은 거의 푸른 계통, 아니면 흰색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착. 사진 중앙이 르타오입니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에 안 나온 것이 오르골당. 마음으로 보시면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겼거든요.-ㅁ-
하지만 사진만 찍고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일행들은 각자의 일정에 맞춰 나뉩니다. 저랑 듀시스님은 체력보전과 먹을 것을 위해 움직이고, 다른 분들은 오르골당과 크리스탈관을 둘러보러 갑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뉜 기준은 나이였을지도 모릅니다.(먼산)
사거리에서 르타오 길 건너편에 있던 가게에서는 이런 것을 팔았습니다. 괜찮아요. 전 키티에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스누피였다면 냅다 들어갔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랫줄 가운데에 꽃이 흩어진 모양은 라벤더입니다. 라벤더 키티라 연보라색 키티가 많더군요.
...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음주도 없었습니다.ㄱ- 아니, 진짜 왜 그랬을까요.;
키타카로. 北菓樓라고 쓰고 키타카로라고 읽습니다. 그 전날의 일정 때, 안내해주신 분께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아달라 했더니 키타카로의 아이스크림이라 하시더군요. 슈크림도 궁금했지만 이미 전날 먹은 아이스크림까지 포함해서 유지방분이 적정수치를 초과해 땡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하생략)
먹을 것에 대한 글은 나중으로 돌릴테니 넘어가고..;
날이 좋았다면 바깥 테라스에 나와 슈랑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노닥거렸을텐데, 비가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하루만 더 빨리 왔다면 전날 찍은 것 같은 푸른호수 사진은 안 나왔을 겁니다. 비가 오면 호수가 흐려진다네요. 열흘 이상 비가 오지 않았을 때만 그런 푸른빛을 볼 수 있답니다.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듀시스님과 나눠 먹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들이닥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계산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들리는 외침.
"나 아이스크림 안 먹는다니까!"
듀시스님이랑 둘이 조용히 나와서 뒤에서 한 마디씩 했습니다. 가게 안의 모든 사람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아가씨?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한국 얼굴에 먹칠하는 짓이라고는 생각 안하나? 하지만 소심하니까 앞에서는 말 못하고 뒤에서 투덜투덜 대는거죠.;
나와서 이번에는 르타오 2층으로 올라갑니다. 느긋하게 쉬고 싶었는데 기왕이면 르타오 카페에 들어가 보고 싶었던 거죠. 그것도 나중에 몰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꼭대기의 탑이 궁금해서 올라갑니다. 저랑 듀시스님은 별 생각 없이 계단으로 올라갔다 고생했지만, 엘리베이터 타고 3층에서 내려 올라가도 충분히 많이 걷습니다. 그러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세요.
3층 공간은 상당히 작습니다. 하지만 르타오를 중심으로 오타루 전체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 작은 창을 통해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쪽이 남동쪽, 산이 있습니다.
이쪽이 바다쪽. 그러니까 북쪽입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으로 돌려 찍었습니다.
미나미오타루역 방향. 사진 중앙이 오르골당입니다. 오르골당 사잇길로 올라가면 미나미오타루역이 나옵니다.
사진 중앙의 두 건물도 꽤 유명한 것 같던데..'ㅂ';
이건 위의 사진에서 또 오른쪽.
와, 한 바퀴 다 돌았다! (...)
라고 말하고 보니 한 컷 정도 빠진 것 같습니다.-ㅁ-;
여튼 이러고 나서 르타오를 나와, 다시 미나미오타루로 돌아가 오타루로 이동해서 기노쿠니야에 갔습니다. 오타루 기노쿠니야는 상당히 작더군요. 하기야 오타루 자체가 작은 도시이긴 합니다. 대략 100평방미터 남짓? 그보다는 클려나요. 듀시스님이 찾는 책이 있어서 들렀던 건데 그냥 구경만 하다 왔습니다. 대신 이날 재미있는 잡지를 발견해 아버지께 사다 드렸지요.'ㅂ'
이 이후의 사진은 먹는 것 외엔 안 남았습니다.
오타루에서 다시 미나미오타루로 돌아와 합류해, 5시에 삿포로행 열차를 탑니다. 5시 40분 경 삿포로 역에 도착해 또 각자 일정대로 움직였지요. 저는 도큐 백화점에 잠시 들렀다가₁ 걸어서 미츠코시를 들렀다가, 숙소에 7시쯤 들어왔습니다. 같이 숙소를 쓰던 ㄹ모양은 잡지를 보며 쉬고 있었는데, 저녁 먹으러 같이 이에로에 가자고 해놓고는 씻고 나오니 이미 뻗었더군요. 깨워도 안 일어납니다. '저녁은 적당히 해결하려 했더니 이에로에 대한 열망을 불질러 놓고 본인이 자냐!'라고 투덜거리며 혼자서 이에로에 갔습니다. 그리고는 심심한 김에 근처 북오프에 갔지요. 이미 이 때가 9시가 넘었는데 북오프는 10시까지 하는군요.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듀시스님이 구하시던 책을 찾아 100엔에 집어 왔습니다.
여기서 삿포로 북오프의 덕력에 대해 말하자면...
- 성라이센스의 드라마 CD는 여기서 처음 보았습니다. 성라이센스가 무엇인지 모를 분도 많으시니 이게 얼마나 마이너한 장르일지는 대강 아실터..
- 창룡전 OVA DVD 전집을 보았습니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My eyes!'를 외치게 하는 무서운 작품입니다. 다나카 요시키의 그 창룡전 맞습니다.
- 오카미 미네코의 『용의 기사단』전질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ㄱ-
- 그리고 여기서 제가 찾고 있던 하야시 노조무의 『영국은 맛있다』를 구했지요. 그것도 100엔.+ㅅ+
의외로 삿포로 북오프가 마굴이었습니다. 저야 대강 훝어보고 나왔지만 찾는 물품이 많은 분들이라면 지갑 털리기 딱 좋은..;
14일은 오타루에 놀러가는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단, 오타루의 가게들이 여는 시간 때문에 오전은 각자 일정을 보내고 점심 먹고 12시 반에 모여 가자고 했지요. 전날 차에 실려 다니느라 체력이 떨어진 저는 아침을 먹고 숙소로 다시 올라와 뒹굴거리다가(자다가) 9시 반쯤 나섰습니다. 목표는 프라이팬 구입. 전날 LOFT에서 달걀말이 1인용 프라이팬을 보고 G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일에 바빠서 답문이 늦었습니다. 사올 걸 그랬지요. 그래서 LOFT에 다시 가서 사야하는데 오픈 시간이 10시일 것 같단 말입니다. 다른 곳에 갈 일도 없고 해서 느긋하게 걸어가서 쇼핑을 하다가 약속장소인 기노쿠니야에서 노닥거리기로 했습니다. 이 기노쿠니야가 딱 제 취향이더란 말이죠. 1층과 2층은 서점, 2층 한 켠에 밖을 내다보면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카페. 교보문고도 좋긴 하지만 여긴 해가 안 들어요.ㅠ_ㅠ
여튼 숙소를 나와 이리저리 쏘다니며 걸어 올라갑니다.
이날은 날이 좀 흐렸습니다. 우산은 가져가지 않았지만 어차피 하나 사오려고 생각했지요.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사온 물건 중 제 몫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우산이 있네요. G도 보고서 '가진다?'라고 반농담 섞어 말했던 우산입니다.
여튼 오오도리 공원의 꽃들.
TV탑도 한 번 더 찍었군요. 9시 55분입니다.
오오도리 공원까지 왔더니 이 근처에 시계탑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나오기 전, 갈까 말까 망설이면서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해두었지요. 찾기가 어렵지 않으니 지도는 안들고 나왔습니다.
왜냐면, 제가 서 있던 골목에서 옆으로 한 칸 위로 한 칸 가면 되거든요. 삿포로의 시내는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고 주소도 길을 기준으로 찾기 쉽게 되어 있어 위치 기억만 하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TV탑의 좌표가 0. 그리고 거기서 동서남북 각각 거리 하나 넘어갈 때마다 1, 2, 3.. 식으로 숫자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숙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스스키노 거리의 모스버거는 아마 南 3, 西 3이었을 겁니다.
정확히 10시가 되니까 종이 울리더라고요. 하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안에 들어가볼까 하다가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그냥 돌아섰습니다.
사진 찍고 길 가는 도중에 보고서 '내가 왜 이 가게를 진작 발견하지 못한거야!'라면서 좌절했던 곳. 14-15일이 쉬는 날이라 못갔습니다.T-T
거기에 한 번도 안 찍었길래 이날 찍었습니다. 삿포로 역입니다. 무엇보다 시계 문자판이 마음에 들어요. 10시 10분. 이동 시간을 알려줍니다.
LOFT에서 목표로 했던 프라이팬을 사들고 이번엔 미츠코시로 갑니다. 첫날 도착해서 다이마루는 갔지만 미츠코시는 아직 못갔습니다. 미츠코시에 포트넘앤메이슨 매장이 있어서 구경할 겸 다시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이날의 행적을 비유하자면 회현역에서 출발, 조계사 갔다가 롯데백화점에 내려왔다 ... 보다는 짧겠네요. 그리고 다시 조계사 앞으로 갈 예정입니다.(...)
건물 앞 미술품. 돼지코 같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아이템 같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찍었습니다.
하늘색 명찰에 주의. 특대 파르페랍니다. 12600엔이나 하지만 그릇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그릇 용량이 5리터쯤 되어 보입니다.ㄱ-
그 뒤의 사진은 없네요. 걸어서 미츠코시에 갔다가 하마터면 지뢰를 밟을 뻔했습니다. 일단 다이마루보다는 미츠코시쪽이 더 고급으로 느껴졌고요, 무엇보다 해로즈, 포트넘앤메이슨, 애프터눈티샵 + 티룸, 한게츠(半月: 가마쿠라 산 고급형 고프레(링크))도 있고 보석젤리(彩菓の寶石(링크))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생각도 안했던 안젤리나 몽블랑도 있어요! ;ㅠ;
이미 단맛 역치를 넘어간 터라 땡기지 않았지만 지금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여튼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1920엔인지 했던 포트넘앤메이슨의 장바구니(링크)를 보며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영국 홈페이지의 가격을 보니 두 배쯤 하는 거로군요. 하하하하하.
그리고는 애프터눈티샵에 들어가 구경하다가 우산 파는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손잡이는 하늘색, 우산 천은 분홍입니다. 할인판매중이라 1천엔에 팔던데 약간 묵직하니 튼튼해 보이더군요. 한국에서 사려면 이거 배도 넘게 줘야 할텐데다 이날 비예보가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프라이팬을 내려 놓으러 숙소에 가야했는데 갔다가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져 미츠코시에서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도중에 만난 고디바랑, 목적지였던 기노쿠니야는 따로 포스팅하고 이 다음 일정은 오타루입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한 것.
프론트에 가서 이날 도착한 택배를 받아왔습니다. 같이 간 분들이랑 아리스팜(링크)의 잼을 온라인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거든요. 사전에 '호텔로 보내줄 수 있는가'랑 '택배 받을 날짜 지정이 가능한가'를 문의해서 둘다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호텔에도 메일을 보내서 택배를 받아 줄 수 있나 물었더니 '숙박 기간 동안에 도착하도록 하고, 택배에 이름이랑 체크인 날짜를 명시하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8월 초에 주문하고 13일에 도착할 수 있게 보내달라고 했지요.
잼무더기.
이 잼들이 모두 1만엔 어치가 넘는다는 건 자랑이 아니고..; 종류는 제각각입니다. 앞쪽에 있는 것이 제가 주문한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125g(작은병)이고 그 앞에 놓인 것은 하스컵흑초 사탕입니다. 맛은 식초맛이라는데 안 먹어봐서 모르겠습니다.
왼쪽편에 완충재로 둘러싸인 것은 딸기잼 250g짜리입니다. 250g이라고 해도 크진 않아요. 여튼 지난 1월 여행 때 아리스팜 잼을 여행선물로 돌렸고, 그 결과 이렇게 잼이 한가득..-ㅁ-;
이 다음날인 14일에는 오타루에 갑니다. 하지만 오타루는 먹을 것이 한 가득인 고로 여행기는 몇 편 안됩니다. 14일 여행기 올리는 것이 끝나면 홋카이도에서 먹은 것들을 죽 올리겠습니다.
푸른 호수까지 신나게 보고는 다이세츠산을 돌아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다이세츠산은 활화산이라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다네요. 그렇지 않아도 출발하기 몇 주 전에 EBS에서 방영한 산 관련 영상을 보니 정상 부근에 유황이 쌓여 있는 곳도 많더군요. 거기서 유황을 캐면 유황중독이...(마비노기 이야깁니다-ㅂ-)
후라노 쪽으로 거의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은 완전히 평지입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여행을 다시 온다 해도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운전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와, 숙소를 어디로 잡느냐라는 문제가 동시에 걸리네요. 후라노나 비에이쪽 숙소는 잡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에 제가 혼자 여행 간다면 한 번 묵어 보고 싶은 숙소는 오타루 근처라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한참을 달려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도착한 농장입니다.
해바라기가 빳빳이 고개를 들고 서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삿포로에서 교외로 나가면서 여기저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놓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심는 거랍니다. 꽃이 제대로 피기 전에 싹 베어서 거름으로 쓴다네요.
해바라기 밭 옆에 1층 높이 전망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다이세츠산쪽을 찍었지요. 20년마다 한 번 꼴로 분화한다는데, 그래서 분화구쪽이 헐벗었나봅니다.
건방진 자세로 잡아 놓아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배가 통통하니 포스가 안나.;;
하늘에 멜론, 땅에도 멜론. 유바리 멜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후라노 멜론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옆의 직판장에서 메론꼬치-노점에서 종종 보는 과일을 길게 깎아 젓가락을 끼워 놓은 것-가 하나에 100엔이랍니다.
하지만 안(못) 사먹었어요.-ㅁ- 이 바로 다음 일정이 저녁 식사인데다가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거든요. 이날 아침도 조식 든든히 먹고 나서 옥수수 한 토막, 찐 옥수수 반 개, 점심은 두 시쯤 느지막히 먹었고 저녁은 6시에 먹으려던 참입니다.
일행과 잠시 떨어져 돌아다니다가 멜론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합니다. 호기심에 돌아다녀보니 저 안쪽에 멜론빵을 만드는 빵집이 있네요. 개당 250엔이었는데 혹해서 덥석 하나 집어들고는 다시 일행들을 찾아갑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전에 사진 찰칵. 맨드라미는 사진으로 보면 색이 화사하니 좋은데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불꽃 맨드라미든 그냥 맨드라미든 닭 벼슬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이 꽃밭 앞에서 팝니다. 듣기로는 입구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파는 것이 진짜라는데 이 꽃밭이 보이는 쪽에 있는 집을 말하는 것인가 싶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게 팜 도미타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 생각하고는 일단 콘이 아니라 컵으로, 250엔을 주고 하나 삽니다.
진짜 아이스크림이 연보라색이예요. 입맛이 안 돌긴 하지만 머뭇거리면서도 한입 먹습니다.
...
아. 다행입니다. 제가 상상하던 그런 맛을 뛰어넘었네요.
처음 라벤더 아이스크림에 대해 들었을 때, 라벤더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괴식의 범주에 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르네요. 유지방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가볍게 입에서 사르르 시원하게 녹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게다가 허브 특유의 싸한 뒷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괴식이 아닐까 싶어 천천히 맛 봤지만 그 다음에는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했네요. 정리하자면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나는 허브 뒷맛의 깔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홋카이도 여행 내내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 손에 꼽을만 해요.
그리고 멜론빵. 달콤한 향에 끌려 덥석 집어 들어왔는데, 겉은 일반 멜론빵과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멜론이 들어갔습니다. 후라노 멜론으로 커스터드를 만들어 속에 넣었더군요. 먹으면 그야말로 멜론맛! 진짜 이것도 맛있었는데, 저녁을 기약하며 조금 떼어먹다가 고대로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쉽습니다.
이때가 대략 5시 경. 음식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 번에 몰아 올릴 예정이니 저녁은 건너뛰고 다음글은 삿포로입니다.
어떤 수식어를 붙이는 것보다 그냥 푸른 호수라 부르는 것이 낫겠습니다. 원래 이름은 靑い池, 아오이이케입니다. 물론 靑자는 일본 한자를 써야 맞습니다.-ㅁ-;
유명한 호수이지만 구글맵에서도 정확하게는 잡히지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이쪽 정보가 확실하게 보입니다.(링크) 중간의 안내도를 보시면 대략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라노 시라카와 온천 근처에 있는 이 푸른 호수는 사실 웅덩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가이드의 말을 듣자면 댐 공사 도중에 물이 한 곳에 고였는데, 그 안의 나무가 죽어 쓰러지고 하다보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되었다는군요. 게다가 이 물이 석회질이 섞인 물이라 색이 오묘한 푸른색이 난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이런 색이 나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그게 이유일 것 같다는 거죠. 실제 색을 보니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비슷한 것이-양쪽 모두 가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그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튼 차를 타고 가다보니 자작나무가 굉장히 많더군요. 어딘가에서 앤과 다이애너가 햄퍼를 들고 피크닉을 하고 있는게 보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하기야 여기 위도도 상당히 높은데 프린스 에드워드 섬과 비교하면 그래도 조금 아래쪽이네요. .. 하지만 여기는 눈이 2-3미터씩 쌓인다고 들었을뿐이고..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해류의 영향?
푸른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 조금 걸어들어갑니다. 제 걸음으로는 15분 내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았네요.
3시 넘어서 갔는데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편으로 물이 보입니다.
이런 물. 아래쪽의 푸른 색은 그늘이 져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실제 색은 저 위쪽에 가깝습니다. 옥빛이지요.
음, 이렇게 쓰다보니 태공의 여행을 이번에는 안 올렸군요. 여행기 다 정리하면 다시 모아서 해야지.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입구(?)에 가까운 쪽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이렇고,
이렇고,
이렇고.
숲을 벗어나면 이렇습니다.
이 물도 흘러 나가고 있는데, 이쪽은 색이 더 엷지요. 저는 이 호수만 딱 이 옥빛을 띄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건너편 물, 산에서 내려오는 물도 색이 옥빛입니다.
이쪽은 산 아래로 내려가는 물입니다.
이쪽 물은 터키석 색에 더 가까울지도..
하늘이 더 푸른지 물빛이 더 푸른지.
대설산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태공은 좀 불만이 많은 얼굴이군요. 하기야 장시간 차에 시달렸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이날 일정의 끝이 아니라는게..-ㅁ-; 둘째날 이야기는 아직도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머나 개! 아마도 양치기개! 귀엽잖아요! ;ㅁ;
함께 여행을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데 정말 예뻤어요. 셔틀랜드 쉽독이 아닌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갸는 색이 콜리랑 비슷하네요. 하여간 뉴질랜드 양치기 개가 나온다면 빠지지 않는 그런 종이었습니다.
여기부터 일정이 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런게 차에 흔들려 가는 거라 여기가 후라노인지 비에이인지 멍~하니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사히카와쪽에서 차로 내려온다면 비에이, 후라노 순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거꾸로 가진 않았겠지요.-ㅁ-; 수첩에 적어둔다고 했는데도 이날의 일정은 중간에 빠진 부분이 있더랍니다. 하하;
비에이의 한자는 美瑛이라고 씁니다. 이름 그대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비에이센카 가기 직전에 꽃밭을 들렀는데 꽃밭 자체보다 거기서 보이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차장 앞에 이런 간판(?)이 있습니다. 사이로 살짝 보이겠지만 꽃밭을 빙글 도는 사륜바이크를 탈 수 있더라고요. 1회 500엔인가 하던데 잠깐 꽃만 보고 가는 거라 넘어갔습니다.
이런 느낌. 사진으로는 멋있긴 한데, 실제로 보면 꽃 사이사이가 조금 휑하게 보이는 것이 그냥 저냥...;
한데 이 꽃밭은 조금 경사진 언덕에 만들었더군요. 한참 걸어 올라가 뒤를 돌아보는데,
저 멀리 산이 눈에 확 들어와 꽂힙니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가 왜 저기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공항에서 보니 원피스 캐릭터들이 홋카이도 여행 홍보대사로 등장하던데, 그렇다면 차라리 원피스 캐릭터들을 놓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여튼 사진으로는 예쁘지만 이미 산에 홀딱 반해버린 제게 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도 다이세츠산(大雪山)일겁니다.
왼쪽의 회색 식물은 꽃이 진 라벤다라고 하더라고요. 라벤더의 절정은 7월이기 때문에 8월 중순에는 거의 꽃이 졌습니다.
꽃을 배경으로 태공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하도 태공 사진을 찍었더니 나중에 여행 후 사진 보실 때 부모님이 '이게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렇게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15분. 하하하. 꽃보다 밥입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올라올 글은 점심 식사도 아니고 비에이센카도 아닙니다. 먹는 것에 대한 글은 전체 여행기 올리고 나서 찬찬히 올리지요.
북극곰까지 보고 나니 이미 시간이 한참 흘렀더라고요. 도착한 시각이 10시 35분쯤인데, 여기까지 보았을 때가 대강 12시쯤이었을 겁니다.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12시 반이니 기념품 쇼핑을 생각하면 서둘러야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목적이 미식과 쇼핑이었으니 기념품 가게는 매우 중요한 코스입니다.
북극곰을 뒤로 하고 다시 동문으로 올라가던 도중에 만난 래서팬더.
저기 저 멀리에 뭔가 달랑달랑.
헉! 저 복실한 꼬리! 역광이라 잘 안 잡혔네요.T-T
날이 더워 턱은 사다리에 괴고, 꼬리는 내팽개치고 자더군요.
이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잠시 뒤 고개를 들어보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헉! 위에도 꼬리가 있어!
게다가 이 녀석도 늘어져 있군요. 아.....
괜히 주말에 책장 정리하다 발견한 타레얀다(링크)가 떠오릅니다.
파충류관을 지나고-애들 때문인지 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새 사육장을 지나 올라오니 동문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잽싸게 올라타고는 편하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버스정류장 앞에도 이렇게 늘어져 자는 동물이 있군요.
바로 표범.-ㅁ- ... 귀엽잖아요!
여기서 살짝 팁을 드리자면 이 표범이랑 가장 가까운 기념품 가게에 가샤폰 뽑기가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것 중에 이 표범모양이 있더라고요. 전 나중에 알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 표범 뽑겠다며 몇천엔 날렸을지도 모릅니다.
동문에는 기념품 가게가 세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나는 1층에, 다른 둘은 2층(들어오는 입구에서는 1층)에 있습니다. 그 중 2층 안쪽에서만 찬찬히 둘러보고 다른 두 곳은 서둘러 나왔습니다. 더 머물렀다가는 지갑이 남아나지 않겠더라고요.
구입한 것은 우유맛 카린토. 카린토는 튀긴 과자인데 여기에 시럽을 뿌리고 땅콩을 묻히면 딱 맛동산이 됩니다. 바삭바삭하니 맛있어서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저만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혼자서 홀랑 다 먹었지요. 우유맛이라는데 그냥 무난하고 한없이 집어 들게 되는 그런 맛입니다. 사실 밀크티맛이 궁금하긴 했는데 케이스 때문에 우유맛을 집어 들었지요.; 이것이 북극곰의 위력입니다.
뒤에 보이는 태공의 쿠션은 곰발바닥입니다. 하지만 그냥 곰발바닥은 아니고, 뒤에 손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어, 그렇게 손에 끼우고 베면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얼굴이 덜 배긴답니다. 그래서 G에게 주었지요.-ㅂ-
펭귄관만으로도 이미 글 하나 완성.; 이제는 바다표범과 북극곰인데, 바다표범은 상대적으로 사진이 적습니다. 하도 돌아다녀서 사진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ㅛㅇ.
줄서서 들어가면 맨처음 보이는 공간에는 저런 원통이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왜 그랬나 했더니 포토존이었습니다.(...) 저 원통으로 바다표범이 지나가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항상 늦어서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이 이겁니다.
머리가 안 보여...OTL
이번엔 꼬리가 안 보여..OTL
나오면서 찍은 바다표범의 생태 안내. 암컷과 수컷이 어떻게 다른지도 그림으로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런 일러스트 설명이 재미있더라고요. 물론 일본어를 잘 알아야 하지만, 몰라도 대강 때려맞출수는 있습니다.
여튼 사진 찍으려다가 진을 다 빼고는 그 이후의 바다표범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그보다는 밖에서 찍어야 했는데 나오자마자 북극곰관으로 바로 가서 줄을 섰거든요. 야들은 그래도 많이 찍었습니다.
북극곰관 들어가면서 찍은 것. 모퉁이에 이렇게 귀여운 북극곰이!
이쪽으로 가라는 길 안내표시도 귀엽습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아요. 이런데서 일본이 디자인 강국이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선물 포장도 그렇고 말이죠.
그 다음은 바로 그늘에서 쉬고 계신 북극곰님. 이날 햇살이 굉장히 강했는데 홋카이도 답지 않게 낮기온이 30도 넘게까지 올랐다던가요. 그래서 북극곰은 늘어져 있습니다.
왠지 처량맞아.....
하지만 이걸 보면 그런 생각도 사라집니다. 북극곰의 장난감인 파란 물통에 난 저 이빨자국...ㄱ-
2층으로 나와보니 이렇게 북극곰이 어슬렁거립니다. 한데 사람들이 그 유리창 앞에 딱 달라붙어 있길래 뭔가 봤더니
창 바로 앞에서 북극곰이 시체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찍기 직전에 고개를 들고 하품을 하더군요. 놓쳤습니다.(...)
그 사이 햇볕 있는 곳을 돌아다니던 한 마리는 저렇게 혼자 놀고.
자던 녀석은 일어나 앉아 카메라 세례를 받습니다. 플래시 세례가 아닌 것은 사진 촬영시 플래시 금지이기 때문입니다.-ㅁ-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북극곰이예요. 하지만 가까이서보니 덩치도 있고, 굉장히 무섭더군요. (마비노기에 나오는) 멸종 위기의 곰탱이는 스매시로 날려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데 실제 모델은 길거리에서 만나면 무조건 도망칠겁니다.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티켓팅을 기다리며 끄적끄적. 이때 아마 전체 일정에서 들어간 돈을 따져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지금 엔화 환율은 허리 휘게 만드는군요. 조만간 더 환전해둬야겠다 생각했는데 과연 1350 아래로 내려갈 날이 올 것인가! -ㅁ-;
여행기를 적다보니 여행 일정을 조망하기 힘들겠다 싶어 따로 적어봅니다.
- 맨 처음은 여행 요약(링크), 두 번째는 지름목록(링크), 세 번째는 이 글, 네 번째는 望의 여행(링크)
- JAL 끊고서 KAL 기내식 먹기(링크)
○ 8.12: 첫 날
1015 인천공항 출발₁₂
1255 신치토세 공항 출발
1449 삿포로로 출발₃(도착은 1530)
워터마크호텔 스스키노 체크인 후 쇼핑 시작
: 삿포로로 이동후 무인양품 > LOFT > 기노쿠니야(다이마루 옆 점) 순으로 훑음
1940 호텔 들렸다가 수프 카레 이에로, 저녁 식사(링크)
₁이날 집합시간은 오전 8시였는데 깬 것은 새벽 4시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한 것은 5시 45분. 아주 시간 넉넉하게 움직였지요.
₂e-티켓은 항상 챙겨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없어도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권만 있으면 되더군요. 그리하여 '일찍 출발했지만 e-티켓을 가져오지 않아 집까지 다시 다녀오는 바람에 지각한' 누구는 허탈해했지요.
₃왜 공항 도착시각과 삿포로로 출발한 시각이 이렇게 차이나냐 물으신다면 그저 웃지요.(물끄럼..)
* 오타루 웰컴 패스를 구입해서 이날 썼습니다. 덕분에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두 정거장은 그냥 전철로 다녔고요.
○ 8.13 둘째 날
아침 기상 후 산책(링크), 조식(아침밥 모음)
0800 가이드랑 만나 삿포로 출발, 도중의 옥수수(링크)
1035 아사히야마 동물원 도착 펭귄(링크), 북극곰(링크), 그외(링크)
1230 아사히야마 동물원 출발
1400 점심식사(링크)
1350 비에이 꽃밭 구경(링크)
1500 비에이센카 쇼핑(링크)
1600 푸른호수(링크)
1650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
1700 후라노 도착, 오무카레 세트 중 마사야(링크)
2010 삿포로 도착(링크)
* 이날은 삿포로 출발> 아사히야마 동물원 > 후라노 > 푸른호수 > 비에이 > 삿포로의 일정이었습니다. 삼각형을 그리고 있었는데 자동차에 실려다니는 것도 굉장히 힘들더군요.OTL
○ 8.14 셋째 날
기상 후 조식 + 다시 자기;
1020 G가 부탁한 LOFT의 달걀말이 프라이팬 구입(사진링크)
1030 미츠코시 백화점 : 해로즈, F&M, 보석젤리, 반달, 안젤리나 등등이 포진
1110 삿포로 역으로 도로 가던 도중 고디바 들리기(링크)
1120 다이마루 옆 기노쿠니야 : 이노다커피점₁에서 노닥노닥(링크)
1244 오타루행 열차 탑승
1310 미나미 오타루 도착, 오르골당으로 이동(링크)
이후는 쇼핑 후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노닥(링크), 아이스크림 먹기(링크)
1707 삿포로행 열차 탑승
1740 삿포로 도착
이후에 호텔에서 쉬다가 수프 카레 이에로(링크), 밤 쇼핑 등등;
₁이노다커피 홋카이도 점은 다이마루 옆 기노쿠니야 2층에 있습니다. 1층에 있는 것은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8시부터 열고, 2층은 10시부터 엽니다. 교토에 있는 그 이노다커피점 맞습니다.-ㅠ-
*오전은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 오후에는 오타루 관광의 일정이었습니다.
○ 8.15 넷째 날(마지막)
기상 후 조식
삿포로 출발 (링크)
신치토세 공항 도착 + 쇼핑(링크), 카스테라랑 푸딩 먹기(링크)
출발, 귀국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기록은 하도 사진이 많은데다, 가본 곳도 달랑 세 군데-펭귄관, 바다표범관, 북금곰관이라 특별한 설명 없이 사진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하기야 앞서 다른 글도 그랬지요.-ㅁ-;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아사히카와시 동쪽인가에 있습니다. 서울로 치자면 남산동물원쯤 될겁니다. 산 중턱에 있어서 시 전경이 보이기도 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거든요. 진짜 생각해보니 남산 비슷합니다. 뭐, 동물원의 방향은 전혀 다르지만 말입니다.
입장료는 800엔. 싼 편은 아닙니다.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표가 나오는데 표의 동물 사진은 무작위입니다. 하마도 있고 기린도 있었지만 가장 인기 있는 펭귄이나 북극곰은 없군요. 이것도 상술인가. 표를 다 모으려면 몇 번이고 와야겠는데요. 게다가 계절마다 표가 바뀐다면 더욱더...
동물원 동쪽문으로 들어갔는데 높이는 이정도쯤 됩니다. 동물원은 넓진 않지만 비탈에 있어서 오르내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정문은 산아래쪽에 있는 것 같더군요.
동물 우리를 찾아가는 법. 아주 쉽지요? 직관적인 표지판입니다.
펭귄이든 북극곰이든 사람이 길게 줄서 있습니다. 이쪽은 펭귄 터널. 펭귄네 수영장(?) 아래에는 이렇게 터널이 있거든요.
신나게 수영중. 그러면서 사람 구경중. 들어가면 내가 구경하는 건지 아니면 얘들이 나를 구경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야가 황제 펭귄이었나....
터널을 통과해 1층으로 가면 이렇게 펭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펭귄도 사람들을 봅니다.(...)
쟤는 알품는 중. 여름이 번식기랍니다.
사람들을 빤~히 바라보는 녀석.
2층 계단을 통해 나오는 곳에서도 펭귄이 이렇게 사람들을 들여다봅니다.
해바라기를 하는건가.
여기까지가 펭귄관입니다. 한 번에 올리려고 했더니 펭귄 사진만 해도 상당하네요. 바다표범과 북극곰은 함께 묶어 올립니다.'ㅂ'
접어 놓은 삿포로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삿포로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저 아래의 스스키노(지도에는 안나오네요)까지는 걸어서 다닐만 합니다. 제 걸음으로는 대강 10분 걸리더군요.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은 것 같습니다.(...)
저 뒤의 울창한 숲이 뭔가 했는데 저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는 옛 홋카이도 청사입니다.
시간이 일러서 아직 철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평소에는 저 뒤쪽 빌딩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의 지름길로 이용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대략 오전 6시. 첫날은 일찍 일어났습니다. 첫날만..;
철문 옆에 명판이 있었는데 이 붉은 건물이 옛날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도청사였다는 내용의 글귀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비석도 있네요.
철문 앞에서 찰칵.
안쪽 연못에서는 오리도 많아요. 하지만 역시 가까이서는 못 찍고 멀리서만 찍었습니다.
이건 스스키노에서 삿포로 역쪽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비석입니다. 이쪽 길로 죽 가면 홋카이도 신궁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메이지신궁도 제대로 안간 제가 여기서 갈리가..-ㅁ-; 무엇보다 멀다고 하더라고요. 걸어가는 건 무리고, 전철을 타고 가서 근처 역에 내려 20분 걸어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오오도리에 걸려 있던 삿포로 여름 축제 안내 현수막입니다. 오오도리 공원은 워낙 길어서 중간 중간 몇 쵸메(町目)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거기마다 각각 비어스테이션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산토리, 아사히, 키린 등등. 거기에 삿포로 비어스테이션도 나오고 하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거의 숙소에서 뻗어 있어서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요.
삿포로 쪽의 건물 정원은 꽤 독특합니다. 가꾼 듯 안 가꾼듯 만드는 것이, 서울에서 자주 보는 정원이 프랑스식(...)이라면 이쪽은 아마도 영국식 같군요. 물론 제가 피상적으로 아는 범위에서 대강 때려 맞추는 것이니 정말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정원이거든요.
이건 삿포로 그랜드 호텔 앞 정원인데 이쪽도 꽃보다는 잎을 볼 수 있는 화초가 많습니다. 그리고 얼핏 봐서는 꽃 새로 심는다고 월 단위로 화단을 뒤집어 엎을 것 같진 않더군요.
여기까지가 둘째 날 아침 산책 길에 찍은 삿포로 모습입니다. 홋카이도 구청사는 나중에 다시 또 찍었으니 올라올거예요.'ㅂ'
이번 여행은 일본항공-JAL로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라 타기는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덕분에 기내식도 다 대한항공 기내식이었지요. 가격차이는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이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번 항공 예약은 다른 분이 하셨거든요.
(덧붙이자면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여섯 명 단체 여행이었습니다.+ㅅ+)
삿포로에 가는 비행기에서 생선과 불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고르라길래 닭고기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는 반찬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없는 쟁반을 받았는데 양 옆에서 듀시스님이랑 키릴님이 대신 챙겨주셨지요.>ㅠ<)
생선에는 쌀국수 비슷한 얇은 국수가 들어 있었고 불고기는 밥이었을 겁니다. 닭고기는 매시드포테이토가 같이 들어 있었지요.-ㅠ- 빵은 호두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흰빵은 아니고 다른 것도 좀 섞인 모양입니다. 빠져 있던 반찬 하나도 같이 있지요. 연어랑 채소였습니다. 큰 채소는 아마 콩이었던 듯.'ㅂ'
돌아올 때는 비상구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다리를 쭉 펴는 것은 좋은데, 가방이고 뭐고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건 불편하더군요. 우산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어서 위에 다 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안고 있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기내식 먹을 때 불편하지요.^^;
돌아올 때. 갈 때 디저트는 파인애플이었는데 돌아올 때 디저트는 나타드 코코 젤리였습니다.-ㅠ-
이번에도 닭고기.-ㅠ- 감자랑 채소를 넣어 간장으로 간해 조린... 그러니까 닭고기감자채소조림쯤?;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거기에 땅콩도 얻어먹었고요. 하지만 과일주스가 오렌지랑 구아바만 있던가.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듀시스님도 그렇고 저도 사과주스가 땡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에 오사카 여행을 가면 이런 밥상은 꿈꿀 수도 없겠지요.ㄱ- 맛있는 빵이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그렇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보고 먹고 즐기고, 사오는 것! 사랑은 빠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름목록은 제가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물건들의 모음이니까요. 아하하하.;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 몫 물건보다는 저말고 다른 사람의 선물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여행비용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지갑단속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네요. 지금 가장 미련이 남는 건 스타벅스 텀블러입니다. 3500엔이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는데 만약 공항 스타벅스에 그게 있었다면 당장에 샀을 겁니다. 신치토세공항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상품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작년 겨울인가에 나온 펄들어간 스텐 벤티 텀블러가 남아 있는 건 신기했습니다.'ㅂ' 이것도 그 즈음 여행갔을 때 살까하다가 도로 내려놓았지요. 지금은 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올라가는 사진 한 장.
이번 여행 때는 어깨에 메는 숄더백(노트북, 일기, 자잘한 소품)외에는 다른 가방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짐은 모두 캐리어에 밀어 넣었지요. 그래서 무게가 이번 최대치가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글의 부제는 여행이 반복될 수록 마력가방무게는 늘어갑니다입니다. 1월 여행 때는 제주항공의 제한 무게인 20kg을 아슬아슬하게 안 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24.4kg. 뭐가 그렇게 많았는지는 사진을 보시죠.;
이건 기본 짐입니다. 대부분은 알아보시겠지요. 연필, 볼펜, 지우개, 자, 만년필에 숟가락과 포크, 거기에 휴대용 칫솔세트. 맨 아래의 동그란 건 동전지갑이고요.
무게의 가장 큰 원인 이겁니다. 잡지 두 권, 제과책 한 권, 림보 선생의 영국은 맛있어랑 라이트노벨 한 권, 고식 공식 가이드북이랑 Fate/complete material Extra material에 초판한정으로 붙은 러프집, 늑대와 향신료 화집. 늑향 화집은 호로의 개인 사진집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ㅁ-; 특히 Fate 쪽의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두께도 제가 가진 화집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는 됩니다.
맨 왼쪽은 스타벅스 텀블러, 그 옆은 G가 부탁한 무인양품의 파운드케이크 틀이고 그 옆이 Loft에서 구입한 달걀말이 팬. 딱 1인분이랍니다.'ㅂ' 앞쪽의 수건은 선물용이고 모리나가의 핫케이크 믹스는 2개 들이가 한국에서 5천원 남짓하는데 여기서는 5개인지 4개인지 넣어서 300엔 안되길래 충동적으로 집어들었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 + 아리스팜.
아리스팜의 사탕과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잼은 미리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잡은 것은 우유맛 카린토랑 저 베개. 안에 손을 넣는 포켓이 있어서 거기에 손 넣고 책상위에서 엎드려 자면 딱 맞습니다.-ㅁ- G에게 줬지요.
간식간식간식. 맨 뒤의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은 모두 선물용입니다.-ㅁ-;
그 앞의 자가포클은 집 선물, 그 옆의 카스테라도 집 선물. 자가포클 앞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밀크티로 역시 G몫이고 그 앞의 맥주 두 캔은 삿포로 클래식이랑 삿포로 블랙라벨로 아버지 드렸습니다. 컵라면은 홋카이도 한정이라는 말에 홀려서 사왔고, 연보라색 라벤더 캐러멜, 흰색 우유 캐러멜은 모두 G몫. 그 옆의 무인양품 과자들도 G랑 나눠먹으려고 사왔습니다. 로이스 초코 앞의 동글한 것이 라무네 소다 막과자, 그 앞은 구운전병, 그 앞의 두 개는 프렛츨.
앞줄의 프리츠도 G 선물이고요. 식빵 같아 보이는 것은 비에이 센카의 우유러스크입니다. 그 앞은 역시 비에이 센카의 다이스 밀크. 다이스 밀크는 압축 우유인데 비에이 센카 신치토세공항 지점에도 있었습니다.'ㅂ' 그리고 양갱은 롯가테이 제품으로 역시 선물.
그리하여 제 몫을 챙기는데, 아무리 봐도 몇 개 없더랍니다. 태공이 차지하고 앉은 기내용 땅콩-G는 땅콩을 안 먹습니다-이랑 우유맛 카린토, 우유러스크가 전부. 그랬더니 G가 같이 먹자면서 가운데로 자기 몫을 몰아 놓는군요. 핫핫. 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G 몫이 상당히 많았는데 생일선물로 지정한 무인양품 실리콘틀을 많이 못 구해서 그런거죠.
하지만 생일선물은 등가교환입니다. 그런고로 G는 이번 선물을 받으면서 제게 줄 것을 걱정하더군요. 괜찮아, 이미 70% 정도는 결정해두었어.-ㅁ-
0. 홋카이도는 다음에도 또 갈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고로 단체 여행이었지만 개인 일정은 대체적으로 느긋했지요.
1. 하지만 생활패턴, 특히 식생활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먹었거든요. 덕분에 지금 몸이 전체적으로 ..(이하 생략) 대신 먹고 싶었던 건 많이 먹었습니다. 삿포로 여행에서 이것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몇 가지 챙겨두었으니, 아래는 그런 팁들 모음입니다.
2. 총 4일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삿포로, 둘째날은 가이드가 있는 렌터카로 후라노 주변을, 셋째날은 삿포로 + 오타루, 마지막날은 마무리였습니다. 적고 보니 거의 삿포로를 중심으로 다녔네요. 항공편은 신치토세공항이랑 인천공항 왕복이었습니다.
3. 삿포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막상 걸어다녀보니 생각보다 작습니다.-ㅁ-; 숙소가 삿포로역에서 남북선으로 두 정거장 남쪽의 스스키노역 근처에 있었는데 그 두 정거장을 걸어보니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게 느껴집니다. 제 평소 걸음으로는 걸어서 10분 남짓이었는데, 마지막 날 캐리어를 끌고 삿포로 역까지 갔을 때는 30분 걸리더군요. 횡단보도가 많아서 기다리는데 꽤 걸렸습니다. 10분 걸리던 날은 새벽에 움직인거라 슬쩍슬쩍 신호 무시.(...)
4. 홋카이도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몇 가지가 있었으니 적어보자면...
4.1 첫날 먹은 이에로(yellow)의 수프카레. 맵기 3이 더 취향입니다. 약간 간간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입술이 끈적끈적할 정도의 진한 수프, 거기에 홋카이도의 당근과 감자와 단호박과 닭고기는...;ㅂ; 진한 국물인데도 느끼하지 않은 건 수프 '카레'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카레가 아니라 '커리'예요. 루(혹은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간 일본 특유의 카레가 아니라 향신료가 들어간 커리입니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더군요. 결국 일정 동안 두 번 먹으러 갔습니다.-ㅠ-
4.2 둘째날 먹은 스위트콘. 한국은 찰옥수수를 고급으로 생각하다보니 스위트콘은 맛있는 걸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내가 먹고 있는게 지금 옥수수인지 설탕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달달한 옥수수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달아서,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여튼 홋카이도의 옥수수는 맛있습니다. 사오고 싶었는데 농산물은 반입 금지죠. 근데 어디까지 금지인지 몰라서 못 산 것이 팥이랑 검은콩이랑 옥수수였습니다. 비에이센카의 팥...;ㅂ;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능하다면 다음 여행 때라도 들고 오고 싶습니다.
4.3 둘째날 본 푸른호수(靑の池). 색을 보고 혹시 했는데 석회가 섞여 그런 색이 나는 것 같다네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안 나왔다지만 그렇다면 원리(?)는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같아 보입니다. 와아, 두 군데 다 안 가도 되겠어!(...)
4.4 둘째날 먹은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의 유제품이 훌륭해서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던데, 우유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도 쓰겠지만, 달고 기름집니다.(...) 유지방이 듬뿍 들어가서 제겐 너무 기름졌어요. 심지어 그 덕분에 단 것이 거의 땡기지 않았다니까요.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과자 보기를 돌보듯 했습니다.-ㅂ-;
4.5 셋째날 먹은 오타루의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 아. 이거야말로 화룡점정. 진짜 멜론맛 + 약간의 상큼한(유산균?) 맛 + 우유맛. 으아아아;ㅠ; 두말이 필요 없어요. 빙고님,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맛이었어요.
4.6 넷째날 먹은 키노토야 신치토세공항점의 극상 우유푸딩. 극상이란 이름이 붙을만합니다.
결국 포장해서 싸와서 캐리어에 넣어 집까지 들고 왔는데 캐러멜 소스가 다 샜더군요. 둘둘 말아서 들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여튼 그 망가진 우유푸딩을 먹은 G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싸온 보람이 있더군요. 핫핫핫.
4.7 넷째날 먹은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의 찬 우유세트. 카스테라 두 조각이랑 찬우유 한 병이 나오는데.. 감히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카스테라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단언합니다. 우유 역시 그날까지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우유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ㅠ-
5. 그리하여 다음에 다시 간다면 꼭 챙길 것이 저 위의 일곱 가지에, 이번에 못 가본 가게 하나. 그리고 도큐핸즈입니다.-ㅁ-; 도큐핸즈는 매장 찾아간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나중에 떠올렸네요.
덧붙임.
6. 아이패드 2.-_-;
구글맵에다 미리 찍어 놓고 가면 돌아다니기 아주 편하더라고요. 종이지도도 좋긴 하지만 준비 대강대강하면서, 혹은 즉시 검색해서 찾아보기엔 이게 편하더랍니다. 거기에다가 즉시 트윗으로 연락하기도 편하고요. 여튼 지도 때문에라도 다음엔 들고 가겠습니다.(음?)
0830 종로 3가 출발
1500 강릉 보헤미안 도착
1700 두부집 도착(저녁 식사)
1800 강릉 떡집 도착(송편 찾기)
1820 감자떡 구입(강릉 감자 옹심이)
1830 강릉 출발
2430 서울역 도착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릉 체류는 3시간 남짓. 나머지는 다 차 안이었습니다.OTL
별로 볼만한 것은 없으니 그냥 날림(..)으로 올리지요.
출발하기 전, 스타벅스에 들러 엑스트라샷 캐러멜 프라푸치노를 시켰습니다.
아주 익숙한 맛이라 뭘까 했더니 메가톤바....ㄱ- 캐러멜 맛이 그런가봅니다.;;;;
차 안에서는 부지런히 간식을 먹었지요.
듀시스님이 질시루에서 사오신 백설기는 맛있었습니다. 빵 못지 않게 떡도 만든 뒤에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ㅠ- 특히 메떡이 그렇더군요.
보헤미안 옆, 주차장 있는데 저렇게 이글루가 서 있습니다. 옆에 보이는 펜션에서 만든건지 어떤 건지...?
운 좋게 잡은 자리에서 레이가 사온 후쿠오카 선물을 펼쳤습니다.
왼쪽의 캔은 하우스텐보스에서 사온 초콜릿이고 그 오른쪽은 콩과자입니다. 콩과자는 따로 찍은 사진이 없는데, 뒤쪽의 미심쩍은 색은 매실절임(우메보시)맛이고 앞쪽은 콩가루맛입니다. 매실절임이라는 말에 조심조심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첫 맛이 아주 시지만 먹다보니 중독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집어 먹겠더라고요. 콩과자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무난하지만 이것도 맛있습니다.-ㅠ-
흰색 포장이랑 검은색 포장이 있길래 뭐가 다른가 했더니..
흰쪽은 화이트 초콜릿 크리스피, 검은 색은 밀크 초콜릿 크리스피입니다. 쌀과자(크리스피)를 초콜릿으로 반죽(?)해 굳힌 거더라고요. 배고파서 당분 부족을 외치고 있을 때 아주 유용했습니다.
이 다음 신나게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기도 했지만 가져온 간식이 있어서 그냥 계속 강릉까지 왔던 겁니다. 결국 아래의 두부찌개가 점심 겸 저녁이 되었지요.
음, 7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허난설헌 생가 근처에서 들어간 두부집입니다. 꽤 유명한 집 같은데 저녁 시간 직전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들어간 것이 아마 5시 반쯤이었을 겁니다. 두부전골(인지 찌개였는지) 4인분을 주문하니 이렇게 나오네요. 맛은 무난합니다. 살짝 청국장 느낌이 나는 두부찌개였지요. 굳힌 두부가 아니라, 간수를 넣고 엉글엉글한 두부를 수분 조금만 빼고 넣은 모양입니다. 부들부들한 두부더라고요.
(하지만 전 집두부에 입맛을 들여서...ㄱ-)
여기서 강릉 중앙시장에 있는 느티나무 한의원(맞나?) 1층의 떡집에 들어가, 주문했던 콩송편과 밤송편을 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걸어서 감자옹심이 하는 집에 들어가 감자떡 2인분을 샀습니다.
아마 횡성 휴게소였을거예요. 거기서 이렇게 펼쳐 놓고는 저녁 대신으로 해결했습니다.
콩송편과 밤송편의 감상은 다음 글에. 감자송편은 감자 전분에 짭짤하게 간을 한데다 속은 포슬포슬하고 달달한 팥앙금이라(상대적으로 수분이 적은 느낌입니다)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짭짤하면서도 달달한 그 맛..;ㅠ; 하지만 가끔 강릉갈 때 먹는 걸로 충분하겠지요.;;;
이걸로 날림 리뷰 끝!
7월 중 평일에 날잡아서 보헤미안에 한 번 더 다녀올까 합니다. 이번에는 주문진행 버스를 타야지요.+ㅅ+
이런 여행이 어디 한 두 개겠습니까. 한 다스도 넘지요. 하지만 지난 주말에 나온 대화 + 에도로 가자 4권에서 등장한 이야기 때문에 떠올라 정리해봅니다.
에도로 가자 4권에서 츠다 마사미가 '카시오페아를 드디어 타보았다'라더군요. 한국어 표기로는 카시오페이아가 맞지만 일본어로는 カシオペア라고 쓰는군요. 이게 뭐냐면 우에노에서 출발하는 홋카이도 행 침대특급 열차입니다.
(아, 듀시스님.; 훗카이도가 아니라 홋카이도가 맞습니다. 히라가나로 ほっ~이라 표기하네요.)
만화에도 가끔 등장하긴 하는데 워낙 고가라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게다가 걸리는 시간으로 따지면 아무리 특급열차라해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비행기를 타는 것이 낫지요. 다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사비가 아니라 회사비용으로 덜컥 결제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허니와 클로버』에서 등장합니다. 리카를 그 때까지 지탱해주던 할아버지가 고령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리카는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 때 마야마가 얼결에 떠밀어(...) 그 때 막 발차하던 카시오페이아를 타고 홋카이도 삿포로까지 올라갑니다. 돌아올 때는 항공기를 타고 오지요. 시간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카시오페이아는 '침대 특급'에 의의를 두어야 하나봅니다.;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급요금, 운임은 모두 동일합니다. 침대요금만 달라요. 이중 로열은 방 하나에 보조침대를 놓고 둘이서 같이 쓸 경우엔 침대요금 9540엔만 추가되며 두 명째의 운임, 특급요금은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대신 트윈디럭스나 듀엣을 혼자 쓸 경우엔 2인분의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을 다 내야하고요. 식사 요금은 별도입니다. 고갱님.
그럼 조금 더 비싼 카시오페이아는 어떤가?(성인 1인 요금)
방이름
카시오페이아 스위트
카시오페이아 디럭스
카시오페이아 트윈
카시오페이아 콘파트
침대요금
25490
17180
13350
22890
특급요금
2940
2940
2940
2940
운임
17930
17930
17930
17930
합계
46360
38050
34220
64630
죄송합니다. 잘못 썼네요. 조금 더가 아니라 많이 비쌉니다.;
2인실을 혼자 쓰면 침대요금과 특급요금은 2인분을 다 내야합니다. 콘파트(コンパト) 의 침대요금은 2인분이라고 하고요. 스위트에다 보조침대를 넣으면 요금 13350엔이 추가되는데 디럭스와 트윈은 보조침대요금이 9540엔이랍니다. 그렇게 하면 각 실 정원은 세 명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셋이 쓰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먼산)
디럭스, 트윈, 콘파트는 평소엔 의자로 쓰다가 접어 넣은 침대를 꺼내 씁니다. 스위트는 침대와 좌석이 따로 있고요. 각 방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http://www.jreast.co.jp/cassiopeia/accom/index.html 을 보세요. 하지만 딱히 땡기는 않고...;
타본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허허허. 하지만 한 번쯤은 타보고 싶네요.+ㅅ+ 엔화가 내리면, 언젠가는..;
1. 그날은 코스가 조금 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단히 업무를 해결하고 집에 가려 했더니만 중간에 이런 저런 일이 들어가는 바람에, 거기에 운동까지 겸한 덕에 코스가 길어졌지요. 하지만 그 전날은 올해 최고의 황사가 온 날이었고 그날도 황사가 가시지 않아 공기가 텁텁했습니다.
그래도 꽤 오랫동안 벼르던 도서관 등록일이라 도서관 등록 업무를 마치고는 설렁설렁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황사가 있는 것만으로도 걷기 안 좋은 날인데 햇살은 찬란해서 스웨터를 입고 있던 저는 덥다고 투덜대며 걸어갑니다. 다행히 노트북은 두고 나온터라 가방이 가벼웠지요.
2. 한참을 걷고 걸어 광화문까지 오는데 대략 40-50분 가량 걸렸나봅니다. 잠깐 쉴까하고 생각하고 멈춘 곳이 콜드스톤. 가서 딸기랑 치즈케이크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킵니다. 거기서 창 밖을 노닥거리며 있다가 광화문 교보문고에 갑니다.
3. 목표는 단 하나. PS3.
신세계였는지 롯데였는지의 가전매장을 돌아도 안보이길래 그냥 교보에서 낼름 사겠다 생각했고, 가서 물어보니 딱 하나 있더군요. 당장 구입할지 어떨지 잠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덥석 카드를 긁습니다. 하지만 그 전 월급날에 이미 PS3 값을 이체한 뒤라 체크카드로 긁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지요. 그리고 이체한 금액보다는 아주 조금이지만 가격이 쌌습니다.'ㅅ' 각오했던 금액보다 덜 나오니 덥석 지르게 되더군요.
4. 봉투는 사지 않고 박스를 껴안고 이동합니다. 손잡이가 없지만 부피에 비해 가벼운 편이라 들고 걷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대로 가려다가 생각난 것이 있어 도로 교보로 들어와 일본서적란에 갑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HANAKO』 이번호가 있습니다. 주제가 가마쿠라. 하하하하. 구입합니다. 언제 다시 가마쿠라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사고 봅니다. 여행 계획은 언제 세워도 재미있으니까요.
5. 홀랑홀랑 박스를 껴안고 이동한 곳은 신세계. 다른 볼일이 있었던 건데, 가보니 해당 이벤트가 끝났더랍니다. 그리하여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걸어다닌 것도 있고 움직인 거리도 있으니 꽤 힘들더라고요.
6. 하지만 아직도 PS3는 안 뜯었고..;
첫 개시는 일단 에리의 아틀리에로 할 예정입니다. 집에 가장 먼저 들어온 PS 관련 매체는 에리의 아틀리에니까요. 그러니 바케모노가타리는 일단 멈춤이고, 주말마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봐야지요. 4편까지 보고 나서 5-6편의 구입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노트북이 있으니 좋긴 좋군요. 인천공항의 와이파이를 잡아서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훗훗훗.
모종의 이유로 인천공항에 나왔습니다. 평소 때라면 움직이는 방향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남쪽에서 움직이다보니 조금 복잡해졌네요. 업무끝나고 인천공항까지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3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왔던지라 설렁설렁 걸으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일' 때문에 인천공항에 왔다면 무빙워크를 타고 당장 출국장으로 올라갔을텐데 이번 약속은 그 쪽이 아니니 안쪽으로 더 걸어들어갔지요. 그런데 뭔가 재미있는 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BA:NG라는 이름의 가게인데 이병헌 얼굴이 잔뜩 있네요. 흘낏 보니 유니세프 상품이 있습니다. 들어가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호기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낚였습니다.
아래 보이는 빨강과 나무 재질의 물건, 아이들을 위한 주방용품이랍니다. 23000원. 갖고 싶다기보다는 사서 누군가에게 소꿉놀이 선물로 안겨주고 싶더군요. 어허허허. 아주 귀엽기도 하지만 만듦새도 상당히 좋아서 실제 쓸만합니다. 물론 빨간 그릇에다가 재료를 넣고 휘휘 젓다보면 밖으로 다 튀겠지만 다른 것이랑 구색을 맞추는 거죠. 아. 사고 싶어라.
살짝 짤렸지만 사진 상단의 도브(비둘기) 가방. 14000원인데, 도시락 가방으로 딱 좋겠더랍니다. 아니면 작은 소품을 담아 집 앞에 쇼핑 나갈 때 딱인데,
그 안에 9천원짜리 유니세프 장바구니를 넣어 가지고 나가면 딱이겠더군요. 우와.; 끌린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장바구니를 하나 들고 다닐까 싶었는데 이거면 좋겠습니다. 손잡이가 숄더형이라는-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리지만 상당히 가벼워 보이고 접으면 작아지는 것이 장점이니까요.
그리고 저 미피도 은근 끌렸다능.;(15000원)
찾아보니 THE BA:NG은 더방이라고 읽는 모양입니다. 매장이 인천공항(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 N서울타워, 청와대 사랑채에 있다던가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청와대겠지만 그냥 서울타워 쪽으로 찾아가볼까 합니다. 근데 서울타워, 하도 안가서 입장료가 있는지 어떤지 가물가물한데 말입니다.
혹시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유니세프 쇼핑몰에서도 위의 상품은 판매합니다. 대신 쇼핑몰은 배송료 면제가 없어요.'ㅅ' 그래도 입장료나 인천공항 왕복 교통비보다는 저렴할테니 사고 싶으면 쇼핑몰쪽을 찾아봐야겠네요.
(대신 도브 손가방은 없고, 주방용품은 품절입니다.)
이날의 이동 경로는 대강 이렇습니다. 대충 그린 선이니 실제하고는 차이가 있지요. 예를 들어 저는 2호선을 탔지, 한강을 그냥 건너지 않았습니다.-ㅁ-;
1(빨강) :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동국대학교를 통과해 남산산책로를 걸어 회현역으로 내려옴. 도보.
2(파랑) : 회현에서 남산산책로로 올라가는 길에서 405번 탑승, 한강진역 하차. 버스.
3(노랑) : 한강진 역에서 합정으로 가서 환승하여 을지로입구역 하차. 홍대입구를 가려다가 롯데백화점으로 방향을 틀어 버려 코스가 이상함. 지하철.
4(녹색) : 롯데백화점 앞에서 7017번을 타고 아현에서 603으로 환승하여 홍대입구로 이동. 버스(2회)
5(보라) : 홍대입구역에서 영등포구청 코스트코로 이동. 지하철.
그리고 집에 들어온 시각은 오후 1시. 아침은 커녕 점심도 못 먹은 상태였습니다. 하하하하하.-_-;
그래도 꽃 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
동국대 가장 위쪽에 있는 남산산책로 8번 입구. 나무계단입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사뿐사뿐 걸어 올라갔지요.
올라가다보니 이런 테이블도 있습니다. 비가 와서 젖어 있지만, 나중에 간편한 도시락 싸들고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며 곡차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좋겠네요. 하지만 전 곡차보다는 그냥 차를 즐기니..-ㅁ-/
한참 올라가다가 보니 드디어 남산산책로와 합류하는 지점이 나옵니다. 거기부터는 편하게 걸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흙을 밟고 걸어가는 쪽이 기분은 더 좋습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오솔길이었지요.
꽃, 꽃, 꽃. 이쪽은 그래도 꽃잎이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어머니가 남산에 다녀오실 때는 한창 예쁘게 피었다 하시더군요.
그래도 좋아요.///
바람이 조금 세게 분다 싶을 때마다 꽃잎이 휘날리는데, 그야말로 꽃비더랍니다. 동국대학교를 오르면서도 계속 벚꽃비를 맞았는데 '칠보비가 내리는 나라'가 아니라 '벚꽃비가 내리는 나라'인가 싶었습니다. 다행히 이 때는 S성향이 강한 S모 청년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꽃을 보고 즐거워했지요.
(S모 청년이 생각나는 순간 기분이 급 다운될 건 분명하고..;...)
그늘진 곳에서 찍어 그런지 사진이 다 어둡네요. 여기는 걸어가면서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같은 남산이라지만 필동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부터 회현역 근처, 산책로 시작점까지는 꽃이 만개했더랍니다. 산 북쪽이라 벚꽃도 늦었나보더군요. 동국대 주변쪽은 상당히 꽃잎이 떨어졌고요. 아마 지난 새벽의 비로 더 많이 떨어졌을겁니다. 이제는 벚꽃이 아니라 철쭉과 영산홍 철이군요.
회현역을 한 바퀴 돌고(뭔가 간식 거리가 없나 찾기 위함) 한강진 Passion 5의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사러 갔습니다. (예전 앞 카페라리의 치즈케이크도 맛있다니,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