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재작년인가, JAL에서 하네다-김포 구간에 독특한 기내식을 선보인다는 기사는 봤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JAL을 탈 기회가 없었지요. 그 사이에 다녀온 도쿄는 올빼미를 주로 이용했으니 말입니다. 평일에 다녀온 것도 있었지만 그건 식구들의 마일리지를 모두 모아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핫핫핫;
그렇다보니 JAL에서 소개하는 소라벤-항공도시락은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소라벤이라는 단어는 아마 에키벤과 맞춘 조어일겁니다. 에키벤은 일본 내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라는 의미로 역(驛: えき)과 도시락(べんと)을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기차 도시락이 에키벤이니, 항공기에서 먹는 도시락은 하늘(空: そら) 도시락(べんと)이 되는 것이지요. 합쳐서 소라벤.

받고보니 김포에서 주는 도시락과 하네다에서 주는 도시락이 달랐습니다.




이쪽은 출발할 때의 도시락. 음료는 따뜻한 녹차(ぉ茶)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후회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 음료를 마시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별생각 없이 음료를 주문했더니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버릴 수는 없어 다 마셨습니다.

도시락 이름은 食樂空弁..인가요. 먹는 즐거움이 있는 하늘 도시락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아마도;





비닐포장에는 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만든 곳이 시나가와.
아무래도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도 전부 일본에서 들고오나봅니다.




뜯어 보면 이렇게 밥이 나옵니다. 도시락이 세로로 긴 형태라서 궁금했는데 세 군데로 나누어 반찬과 밥을 담았습니다.
상단 왼쪽에 보이는 것은 食樂空弁의 전단지입니다. 안에는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세이도 실려 있군요.'ㅂ' 읽어보니 한 달에 세 번 정도 바뀌는 모양입니다. 다 먹어보려면? 한 달에 세 번은 하네다-김포 왕복의 JAL을 타야한다는 이야깁니다.; 아하하하;




오른칸에 있는 것은 이것. 아래 깔린 검은 것은 톳이었습니다. 그리고 깍지콩. 연근과 두부, 어묵 등도 보이는군요.




맨 왼쪽은 주먹밥 두 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채소 고기 볶음이었고요.




돌아올 때는 맥주를 받았습니다.
어. 맥주를 보니 또 갑자기 땡기네요. 집 근처의 홈플러스에 아사히 흑맥주가 있던데 사올걸 그랬나봅니다.;ㅂ; 하여간 여행 마지막에 마시는 음료이니 기왕이면 비싼 것이 좋다고 맥주를 골랐지요. 이거 홈플러스에서도 한 캔에 2500원 넘습니다.-ㅁ-




일본 들어갈 때보다 돌아올 때 쪽이 더 화려합니다. 양쪽에 밥, 가운데는 반찬. 오른쪽은 돼지고기 덮밥인가, 그 비슷한 것이었는데 저는 초밥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 간이 짭짤한 것이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군요.


덧붙이는 이야기.
저는 복도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쪽에는 40-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가운데는 저보다 어려보이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음료는 뭘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저는 맥주, 아저씨도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가운데의 청년. 처음에는 콜라로 달라고 하더니 양쪽에서 맥주를 주문하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맥주로 바꾸었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왠지 음주를 부추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요.^^;


날개 위치를 보아하건데, 8월 1일에 찍은 사진이군요. 4일에 돌아올 때는 날개 앞쪽에 앉았습니다. 그런고로 56번 자리에 앉았던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 그 모호한 것이 참 예뻐서 찍었습니다. 출발할 때는 운해 위를 날더니(거기는 현영궁? -_-) 잠시 뒤엔 바다가 없어지고 온통 하늘만 남았습니다. 저 멀리 구름만이 경계를 살짝 보여주는 걸까요.



여튼 이번 여행에서 남은 기억들을 이모저모 적어봅니다.




1.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는 걸어갈만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니까요. 참고로 서울 내에서 제가 20분 내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대략 창경궁 앞에서 안국역까지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삼으시면 얼추 맞습니다. 아키하바라 출발점은 애니메이트, 진보쵸 도착점은 맥도날드.


근데 귀국해서 알았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꽃보다도 꽃처럼 말입니다. 그 배경인 노 극장이 저 근처 어드메예요.-ㅁ-; 제대로 알고 갈걸!


2. 이번에 겪은 일입니다.'ㅂ';
아키하바라에서 스이카카드를 찍고, 하마마츠쵸까지 갔다가 다시 아키하바라로 나오면 요금이 부과되는가? 네. 일반 개찰구로는 나올 수 없고, 역무원에게 말하면 편도 요금을 찍어줍니다. 아, 물론 개찰 시간이 나올테니 시간이 지나치게 경과되면 아마 더 부과될 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네요. 한국에서는 역무원 통할 필요 없이 아마 그냥 카드 찍고 나올 수 있을건데, 스이카로는 안됩니다. 삐이이이이이이! 경고음이 울립니다.

3. 여행짐이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필히 비닐 가방을 두 개쯤 가져가겠습니다.

4. 다음에는 교토도 가보고 싶고, 나고야도 가보고 싶고. 다음 도쿄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5. 다음에 가면 티룸 한 군데 쯤은 꼭 들려보고, 기타야마 커피점도 다시 가보렵니다.-ㅠ- 거기에 유라쿠쵸의 무지도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파산할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6. 숙소는 다음에도 아키하바라. 아마도 remm.
교통이 아주 편리합니다. 진보쵸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요. 야네센도 JR로 세 정거장에, 긴시쵸도 가깝습니다. 가마쿠라도 시나가와에서 한 번 갈아타면 단번에 갑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미쓰코시마에까지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이 때는 돌아오는 것이 문제)

7. 도쿄메트로와 도에이가 합병을 의논중이라는데 빨리 합병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천문학적인 빚이 문제라던데. 도에이 쪽의 빚이 조 단위더군요.-_-; LH는 여기에 비하면...(응?) 합병하면 아키하바라에서 미쓰코시마에까지 다니는 것도 조금 편해질걸요. 히비야 선 갈아탈 수 있는 곳이 어디더라.;

8. 니혼바시 근처도 재미있는 곳이 많던데 나중에는 이쪽도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도 도쿄 동쪽으로 돌아다닐 것 같군요.

9. 앞서도 썼듯이 아키하바라에 숙소를 잡으면 20분 안에 하마마츠쵸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서 코인로커에 짐을 재빨리 넣어두고 10시까지 뒹굴다가 체크아웃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ㅂ'


10. 그럼 슬슬 마무리로 달려가야지요.
여행관련 글쓰기가 끝나면 관련 글에는 모두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ㅁ-




2010. 8. 11. 수. 20:04 덧붙임.

11. 포크와 숟가락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여행간다면 가방 부치는 일이 있어도 가능하면 들고 가야..-_-; 젓가락도 있으면 편하고요. 숙소에서 간식 먹을 때 필요하거든요. 특히 케이크에는 포크!
거기에다 칼을 들고 가지 않은 것도 후회했습니다. 다음엔 스위스아미나이프까지는 아니더라도 맥가이버칼 하나 정도는 챙겨가야겠습니다.

12. 아키하바라와 진보쵸 주변의 서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요도바시 아키바에 있는 유린도. 그 다음이 진보쵸의 산세이도. 쇼센은 층은 여럿인데 각 층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옛 종로서적같은 느낌인거죠. 산세이도가 그 느낌에 더 가까울진 모르지만. 유린도는 층을 넓게 쓰고 있으니 교보 쯤? 제가 좋아하는 음식 관련 책은 유린도나 산세이도에서가 보기 편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여기 두 곳은 또 들릴겁니다.
... 이렇게 적었지만 정작 책을 구입한 것은 아키하바라의 쇼센이군요. 하하하하하.
여행 일정 이야기로는 마지막이네요. 아직 여행 관련 글은 더 올라오겠지만 말입니다.

4일째의 이야기를 짧게 줄이면, 박스를 찾아서.-_-;

짐이 많아서 캐리어로는 감당이 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짐을 따로 더 들고 가야겠다고 고민을 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박스를 구해서 거기에 짐을 다 집어 넣고 트렁크랑 같이 항공 수속할 때 부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침 일찍 캐리어는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집어 넣고 오고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해, 히비야로 갔습니다.

지금 적는 것은 이렇게 편하게 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새벽 5시 반에 깨서 짐을 어떻게 처리해야 오늘 하루 편하게 움직있을지 고민하고, 그러다가 아침 일찍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짐을 집어 넣고 오면 일찍 체크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6시에 호텔을 나가 아키하바라에서 하마마츠쵸에 가서 짐을 처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은 7시 넘어서 했을겁니다. 아침을 히비야-긴자 쪽에서 먹으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보니 자연히 체크아웃 시간도 일렀습니다. 훗.-_-

(잔머리를 굴린 것이지요. 늦게 체크아웃해서 10시쯤 움직이면, 캐리어를 넣을만한 코인로커는 이미 다 차있을테니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나가서 짐을 넣고 오면 그런 고민은 필요 없지요.)




히비야 북쪽 출구로 나가서 찍은 사진. 이쪽 굴다리 아래가 꽤 재미있습니다. 오차노미즈-아키하바라 구간도 그렇지만 여기도 뭔가 사는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길가다가 발견한 검은 고양이. 그러고 보니 이 고양이가 이번 여행에서 본 유일한 고양이인지도.-_-;


스타벅스와 밀 무지에서 찍은 사진은 따로 올립니다.

밀무지는 히비야의 무인양품(MUJI)에 붙어 있는 곳이 아니라, 히비야 remm 2층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건 제가 제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해서, 무인양품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히비야에서 나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무지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출구를 나가서 헤매다보니 스타벅스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기 스타벅스는 너무 작아서 오래 붙어 있을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음료 시켜서 한 잔 마시고는 찾아 돌아간 곳이 히비야 remm에 있는 밀 무지(Meal MUJI)였습니다.

자세한 평은 나중으로 미루겠지만 저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ㅂ' 빵을 내키는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여간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10시에 밀 무지를 나와, 30분 가량 MUJI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깨달은 것.
...
어, 여기는 긴자 방향이 아니예요. 히비야에서 나올 때 또 잘못 나온겁니다.OTL 그리하여 철로 건너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눈 앞에 MUJI의 대형간판이 보입니다. 앗싸.

...
어, 무지가 오늘은 영업 시간이 바뀐답니다. 개점이 오후 4시래요.OTL
무지에서 파는 마분지 상자는 제가 찾아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여기, 히비야 무인양품에서만 팝니다. 그런고로 여기서 그 박스를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네다 공항에는 늦어도 1시까지는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리하여 긴자에서 박스를 구하는 것은 포기하고, 모종의 경로로 박스를 하나 구하게 됩니다.

긴자에서는 이토야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애프터눈 티 샵에라도 가볼까 했는데 없어졌더군요. 이토야에는 비슷한게 있을까 했는데 역시 없고. 대신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쓰면 좋겠다 싶은 그림도구를 발견해서 한참 하악(...)댔습니다. 하지만 집에 색연필은 잔뜩 있으니 일단 그것부터 써야지요. 수채화구는 아직 제게 진주목걸이인겁니다.'ㅂ'

그러고 나서 간 곳이 미쓰코시 백화점. 귀국 날 방문한 목적은 역시 먹을 것. 그리고 그 먹을 것이란...(음훗훗훗훗)




앞에서도 올렸지만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 1청사에 있는 요지야의 파르페입니다. 다음에 가면 제대로 흑설탕 시럽 넣고 먹어야지요.-ㅠ-


아마 다음 여행 때는 나리타로 가거나, 하네다로 가더라도 국제선 신청사로 가게 될테니 요지야도 그 안에 있는 곳을 가지 않을까합니다. 국내선 제2청사에도 요지야 카페가 10월에 열린다는데, 그 큰 국제선 청사에도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뚜껑이 열려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한참 뒤입니다.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이러다가 내키면 겨울에 간다거나.-_-;
(겨울에 가는 것이 왜 무리수인지는 ... 보면 알지요.)




돌아올 때는 맨 앞좌석으로 잡았는데 정말로 맨 앞 좌석이었습니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이더군요. 생각보다 불편해서 다음에는 여기에 앉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항공권을 뽑으면서 지정한 좌석이었거든요. 다음엔 웹체크인할 때 좌석을 잘 골라야 할텐데 말입니다.'ㅂ'

구름이 몽실몽실한 모양이라 양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클레이모어를 들고 가서 양털을 깎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마비노기적인 생각일까요. 햄릿 퀘스트를 깬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ㅂ-
여튼 한동안 마비노기는 율군의 레벨업을 중심으로 움직일듯합니다.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여름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간 것이 6월 초, 9월 말이었으니 이렇게 일부러 여름을 피한 것은 피서 기간의 혼잡을 피하고 싶다는 점과 항공기 가격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 때 항공권 결제하면서 손이 덜덜 떨렸으니까요. 국외 여행은 패키지로만 갔으니 그거야 그렇다 쳐도, 제가 단독으로 끊은 항공권 중 가장 비쌌습니다. 지금이야 유류할증료가 더 올라서 더 비싸겠지만 도쿄가는 항공권이 50만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훗.

(하지만 애초에 충동'구매'였으니 어쩔 수 없...-_-)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별 생각 없이, 정확히는 쇼핑에만 별 생각 있던 곳이 가마쿠라입니다. 종이를 사러 일부러 가마쿠라까지 다녀온 것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또 사진 안 찍었네요. 조만간 찍어야 하는데 날씨가 이래서야 원.

종이만 사러 가기 민망해서 몇 군데 둘러보고 싶은 곳을 넣었는데 첫 방에 워낙 크게 마음에 들어 놓으니 다른 곳이 아예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아 호케이지와 호고쿠지는 피했습니다. 호케이지는 지난 겨울의 감상이 너무 쓸쓸해서 여름에 가면 분위기가 다를까 싶어 갈까 했는데 츠루가오카 하지만구에서 홀딱 반한 것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호고쿠지의 대나무 숲도 마찬가지고요.



츠루가오카 하치만구는 들어가면 양 옆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겨울에 갔을 때는 그냥 물이었는데 여름에 가니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이것이 왼쪽편.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를텐데...




온통 연, 연, 연입니다. 왼쪽편에는 백련만 있더군요.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아시겠지만 연잎 높이가 사람 키만합니다. 꼬맹이들은 저기 서면 꽃이 안 보이겠다 싶더군요.




빽빽하게, 밀림처럼.




나무가 아니라 숲이 아니니 밀림은 아니고. 그렇다면 밀련.




그러고 보면 부여에 갔을 때, 군림지인가에서도 연꽃이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건 그냥 연꽃인데 이건,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나 여행의 차이 같은 것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었지요.




저 앞에 보이는 하치만구 따위(!)는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꽃입니다. 연, 연, 연.




이쪽은 오른쪽.
왼쪽이 좁아보인다면, 이쪽은 넓은 것도 그렇고 좀 키가 작은 것 같습니다?
아뇨, 사진이 그래서 그래보일뿐, 키는 비슷합니다. 다만 이쪽은 홍련도 섞여 있더군요. 홍련하니까 흑의 기사단이..(탕!)




저기 저쪽에서 사람이 일하는 것이 보여서 뭔가 했더니, 작은 매점 근처에 있는 연잎을 잘라내고 있더랍니다. 긴 가위로 자르던데, 자른 잎들은 모두 건져 올립니다. 썩으면 안되니 그런걸까요.




매점에 가기 전, 가는 도중에 잠시 의자에 앉아 연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런 연못 하나 가지고 싶은데 취득세가...(이봐;)

열심히 지금 있는 연꽃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화분이 필요할까요.




매점에서 찍은 것. 옆에서는 연잎을 자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연만 하염없이 바라볼뿐이고.




보고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왜 이쪽의 연이 다르게 보이는지를. 배경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부여의 연꽃은 논에다 심었습니다. 가운데 숲이 있지만 연꽃을 심은 논(혹은 얕은 연못)이 그 숲을 둘러싼 형상이고 허허벌판에 외따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지요. 숲 한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을 오래된 나무들이 둘러싼 것 같습니다. 고급 병풍으로 둘러쳤는가 아닌가의 문제랄까요. 빽빽한 연못이라는 것은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물론 그늘이 많은 쪽이 연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아우. 씨앗 하나 받아가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ㅂ;




돌아나오면서 그늘 아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이모양입니다. 이쪽은 홍련이 많이 보이네요.




아버지, 연꽃 봉오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내용설명 생략)




여튼 덕분에 연꽃 구경 실컷 하고 왔답니다.>ㅅ<





(덧붙임)

여행가서 뭐하고 왔냐고 물으면 지금까지는 '서점 가서 실컷 돌아다니며 책 구경 했어요'라고 대답했는데 원체 대답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상하더란 말이죠. 다음에는 '가마쿠라에 가서 연꽃 구경도 실컷 했어요'라는 것도 덧붙여야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한 것은?
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ㅅ'
여행기는 밀리면 아니되어요. 그 사이 홀랑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뭐, 저야 보조기억장치*를 세 개 따로 관리하고 있으니 그럴 걱정은 덜하긴 합니다만, 생생한 정보를 전하려면 빨리 하는 것이 좋긴 하지요.


원래 3일째인 8월 3일은 호텔에서 뒹굴고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바로 이 날입니다. 어쩌다보니 타베로그를 검색하게 되어서, 아키하바라 근처의 가게를 두 군데 알아 놓았던 것이 문제였지요. 거기에 이날은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9시 반에 호텔을 나왔습니다.

1. 타워레코드 방문.
아키하바라에 있는 레코드 가게 중 가장 큰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타워레코드. 요도바시 카메라 7층에 있습니다. 9시 30분에 개점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온겁니다. G의 이번 CD 목록은 구입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세 장은 끝내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스피츠 앨범이라도 구했으니 다행인가요. 하여간 타워레코드, 소프맙, 이시마루 등을 다 돌았는데도 스피츠 세 장과 야마자키 마사요시 한 장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타워레코드에 가는 김에 보니 그 옆에 유린도(有林堂)라는 서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조금 놀았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음식 에세이랑 고양이 에세이가 유행이군요. 한국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관련 책을 많이 내던데 말입니다.
아, 이이지마 나미의 LIFE가 한국에서 왜이리 비싸게 나왔나 했더니만 일본에서의 책 가격이 훨씬 더 비쌉니다. 1680엔. 하드 커버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책은 아닌데 왜 이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2권도 나왔던데 빨리 번역되기를 기다릴렵니다.


2. 애니메이트.
아니메이트든 애니메이트든. 이번 목적은 타카 토니의 샤이닝 시리즈 화보집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찾아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화집은 이거 하나뿐이네요.
위층에 있는 피규어도 구경하러 갈까 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고 돌아 나왔습니다. 어차피 살 것도 아니잖아요.'ㅅ'





그러고 나니 벌써 11시를 넘습니다. 타베로그의 맛집을 방문하려면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지요. 그리하여 만세교(만자이바시)를 건너 진보쵸 쪽으로 걸어갑니다. 진보쵸는 주로 오챠노미즈를 통해 걸어다녔기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찾기 쉽군요. 걸어다니다보면 금방 구조(?)가 파악되는 길입니다. 

걷다가 발견한 곳. 만자이바시를 건너다 찾았던가요.




저 앞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아마 오차노미즈 쪽일겁니다.




다리를 건너 길을 끼고 돌았더니 이런 카쓰샌드집도 있습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은 없더군요. 혼자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양의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게 아쉽습니다.;ㅅ;



3. 점심식사는 우동

이렇게 걸어 목표하던 곳인 마루카(丸香)에는 11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타베로그 링크는 여기. 평점은 3.9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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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ㅂ' 야스쿠니길을 따라 걷다가 맥도널드가 보이면 거기서 꺾어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다보면 저 멀리에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마루카. 우동집입니다. 내부 사진은 촬영 금지라고 해서 음식 사진만 찍었습니다. 안에 들어갔더니 그...; 어렸을 적 수학여행 갔을 때 가끔 보았던 것 같은 커다란 나무탁자에, 순서대로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면 되는 겁니다. 앞에는 양념들이 놓여 있고요. 메뉴판도 자리에 있어서 보고 바로 주문하면 됩니다. 뜨끈한 우동 위에는 다양한 부재료도 얹을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쓰케(つけ)를 시켰습니다. 자루우동이라 하지 않고 쓰케라고 하더군요. 양쪽의 차이가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이렇게 나옵니다. 주문하고 나서 거의 바로 나오더군요. 11시 40분에 들어가서 바로 자리잡고 앉아 주문할 수 있어서 여기 인기 있다던데 왜 그런가 했더니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가 앉은 직후에 뒤에 줄이 길게 늘어서더군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다음부터-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몫부터-늦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아슬아슬했네요.

나온 시각이 11시 55분이었는데 그 때는 이미 스무 명 정도가 가게 밖에 줄 서 있었습니다.

장국에는 파가 듬뿍. 그런고로 S냥에게는 보기만 해도 무서울텐데 말입니다. 위에 놓인 작은 그릇에는 생강 간 것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우동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합니다.
게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저거 한 그릇에 420엔입니다. 곱배기로 시키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네요. 호오. 생각보다 가격이 쌉니다. 사실 카레우동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는 것이, 겨울에만 나오나 봅니다. 하기야 날이 더울 때는 힘들겠지요.

살짝 날밀가루 냄새가 났지만 부드럽고 탱글한 것이 술술 잘 넘어갑니다. 후루룩 순식간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느긋하게 먹는 것이 어렵지만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으니까요. 4점에 가까운 점수도 이해가 갑니다.


4. 커피집 방문



그 다음에 간 곳은 커피집이었습니다. 이쪽은 따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므로 패스.'ㅅ'



1시 되기 조금 전부터는 슬슬 아키하바라로 걷기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아키하바라에서 오차노미즈 역으로 소부선 타고 갈 때 보이는, 길가에 있는 제방(?) 카페의 위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가보지는 않더라도 어디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는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서 한 번도 찍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걷다보니 니콜라이당이 보입니다. 오오. 그렇다면 오차노미즈가 코앞이군요. 그쪽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에 보았으니, 여기서 왼쪽으로 꺾습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발견. 우와와와왓! >ㅆ<

니콜라이당 건너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걸어 내려가다가 적당하다 싶은 시점에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구글 맵에서 다리 이름을 찾아보니, 만세교 위쪽에 있는 창평교(昌平橋)라네요. 




이 다리 옆으로 이런 가게들이 있습니다. 아마 경양식집 .. 이거나 고급 음식점 느낌의 가게들이랑 카페인데, 들어가서 창가자리에 앉으면 물이 보이는 것이 참 시원하겠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분위기가 참 묘하단 말입니다.-ㅁ- 이런 곳을 발견하는 재미에 골목을 쏘다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뒤돌아서 찍어보니 이런 곳이. 호오. 나중에 한 번 꼼꼼하게 돌아보고 싶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하늘이 참 맑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더 덥다고 느낀 것이, 일본은 상대적으로 습도가 덜했습니다. 기온은 33도 정도라는데 뜨겁긴 하지만 참을만 했어요. 하지만 서울은 돌아오자마자 폭우에 가까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리를 건넜을 때 발견한 지도. 문화 산책 코스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 지도 대로 걸어보지요.'ㅂ'





그러고 나서 이시마루에 들어가 CD를 더 구하고, 그러고 호텔로 돌아가 가방을 내려 놓고 나왔습니다. 못 찾은 책이 있어서 마저 구한다고, 쇼센 북타워에 들어갔지요.
이날 아키하바라와 진보쵸를 중심으로 해서 꽤 많은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오전에 갔던 유린도도 그렇고, 진보쵸에서 쇼센(書泉)이랑 그 옆의 산세이도에도 다녀왔습니다. 산세이도도 책이 꽤 많더군요. 취향의 책 배열은 유린도 쪽이었지만 말입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갈만한 대형 서점이라면 역시 유린도와 쇼센인데, UDX에도 북퍼스트가 들어와 있다고 들었지만 가보진 못했습니다.




실은 이날의 일정이 불편하게 끝난 것은 업무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원고 마감이 8월 4일까지라고 문자가 날아왔더군요. 진작 보내줬으면 휴가 가기 전에 마감했을텐데!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흑... 그래서 '휴가지라서 원고를 쓰기 위한 자료를 못구합니다'라고 했더니 범위를 넓혀 줄테니 다른 방향에서 찾아보라 하더군요. 결국 8시 반까지 원고 간신히 마무리 해서 올리고 뻗었습니다. 놀려고 들고간 노트북이 이렇게 도움이 되더군요. 다음 여행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업무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 보조기억장치 1: 일기장. 이번 여행에서는 여섯 '장' 썼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섯 장하고도 한 쪽..?
보조기억장치 2: 여행 수첩. 시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가계부 역할도 같이 하지요.
보조기억장치 3: 영수증. 이번에는 영수증을 주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수량이 적었습니다. 이것도 정리해야하는데 말이죠.

사진도 보조기억장치에 들어가긴 합니다. 특히 일정 확인하기에는 상당히 좋습니다.
쓰는 김에 마저 쓰자고, 아래 호쿠사이사보에 다녀온 기록을 조금 더 자세히 남깁니다.
(다녀온 기록 일부는 여기, 8월 2일 여행 일정에.(링크))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齊가 일본식 한자라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쿠사이는 우키요에로 유명한 그 호쿠사이가 맞나봅니다. 그 쪽 길 이름이 호쿠사이라고 하는데 길 이름에서 따서 호쿠사이 사보라고 지은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홍도다방......(탕!)

생긴지는 꽤 오래된 모양인데, 제가 알게 된 것은 cafe sweets를 보고서였습니다. 105호에 푸딩이랑 팥이 들어간 디저트 특집을 다루면서 소개했지요. 위치가 어중간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야후쪽에서 노선 검색을 해보니, 가기가 쉽더군요. 히비야선도 있고, JR도 다니고 있고요. 아키하바라에서는 딱 세 정거장이니 숙소에서도 가기 좋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노선 검색하고는 방문 확정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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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첨부합니다.
그냥 JR 긴시쵸 북부 역으로 나와 왼쪽으로 꺾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제 걸음으로는 10분 안쪽이군요. 바로 옆에 무민가게가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커피 한 잔(400엔), 호쿠사이사보 특제 안미쓰(900엔)를 시켰습니다. 와라비모치(고사리떡)도 시키려고 했지만 오후 3시 였음에도 이미 다 떨어졌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두 가지만 시켜봅니다.

점심식사 전이었으니 이걸로 점심을 대신하는 거지요.



커피에 들어갈 크림을 담은 그릇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만; 설탕 그릇을 대신하고 있는 저 고양이 그릇은 뚜껑을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깨끗한 설탕이 아니라 물에 젖어 엉긴 설탕이었거든요. 아마도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설탕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직원은 셋인데 테이블은 상당히 많습니다. 주방 바로 앞에 붙어 있는 바도 있고, 안쪽 방에는 4인용 테이블이 두 개. 벽쪽에 붙어 있는 테이블도 네 개였던가요. 그렇게 바쁠 시간이 아니지 않나 싶은데도 사람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ㅅ'




위의 사진과 어디가 다를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그리고 답니다.; 커피맛도 그냥 무난무난. 작은 것으로 한 잔 더 시킬까 고민했으니 나쁘진 않은 것이지요.
계절의 과일이 듬뿍 들어간 이쪽 특제 안미쓰보다는 와라비모치가 들어간 것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와라비모치의 말캉말캉한 식감을 좋아하는데다 이렇게 섞어 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흑설탕시럽(쿠로미쓰)을 뿌려먹으면 더 맛있지요.-ㅠ-

앞에 보이는 경단(시로타마)외에 아래쪽에는 찹쌀떡도 있었습니다. 양쪽의 식감이 확연히 다른 것도 재미있더군요. 자몽이랑 오렌지가 있어 손을 쓰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데도 물티슈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뭐, 지금은 추억보정에, 일본여행 보정이 들어가 좋은 기억 위주로 남아 있지만서도...;


단점은 위치, 소음, 직원의 손길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맛, 분위기.
지금으로서는 장점이 단점을 상회하기 때문에 아마 나중에 아키하바라로 숙소를 잡으면 한 번쯤 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라비모치가 부족해를 외치며 간 곳이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청사의 요지야.
아마 10월에 국제선 청사가 새로 열리면 거기에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제2청사에도 10월에 오픈한다고 공사중이더군요. 왜 제2청사에도 갔느냐 하면......; 1청사에서 내리려다가 '실패'해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_-;


요지야의 본점은 교토에 있고 이쪽은 도쿄 지점입니다. 한데 도쿄 다른 곳에도 요지야 카페가 있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은 여기뿐이고요.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류도 주문 가능한 모양인데 저는 와라비모치파르페랑 카푸치노만 시켰습니다.
이날 날이 무척 더웠는데 모종의 이유로 긴자를 마구 돌아다녀야 했던지라..-_-;
그러니 여행갈 때는 반드시 빈가방을 잔뜩 들고 갑시다.




카푸치노에만 이 얼굴을 그려준다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코코아 때문입니다. 카페라떼에는 코코아를 뿌리지 않지요. 그러니 말차라떼나 카푸치노처럼 가루를 뿌릴 수 있는 음료에만 그림을 그려주는 겁니다. 재미있긴 했지만 카푸치노 자체의 맛은 없었습니다. 거품이 엄청 성긴 것이 보이시나요. 그냥 시원한 음료를 들이킨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커피우유도 아니고 커피물도 아니고 어중간한 맛...; 다음에 말차 라떼는 한 번 도전하겠지만 카푸치노는 안 시킬겁니다.;




통팥을 넣은 우유맛 젤라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나서 와라비모치는 맨 나중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내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전에 먹을 때는 이 맛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여기도 맛이 변했나라는 아쉬운 생각으로 빈 그릇을 내려다보았습니다.

... 그런데 그 옆에 비지 않은 그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흑설탕시럽. 안 부었어요. 으아아아아악!
아니, 왜, 시럽을 안 부은거지! 쿠로미쓰가 없으니 맛이 맨숭맨숭할 수 밖에 없잖아! 으아아아악!



그리하여 다음에 여행가서 한 번 더 먹고 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ㅅ; 이번 여행은 왠지 나사가 열 개쯤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나사뿐만 아니라 시럽도 빠졌군요.;ㅅ;



어제 저녁.
심심하다고 투덜대며 놀러 나갔다가 발견한 카페입니다. 아키하바라 역 바로 근처에 붙어 있습니다. UDX가 있는 쪽으로 나오면 됩니다. 지도에는 전기가(電氣街) 출구로 나오는군요.



위치는 여기입니다. 밤 9시에 나갔을 때도 영업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오픈시간과 폐점시간은 모릅니다. 왠지 근처에 가기도 무서웠기 때문에...ㄱ-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근처를 걷기만 했는데도 건담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분명 이것은 애니메이션 대사야!라고 절로 느끼게 되는 구절들이 흘러나오고. 안에는 건담 상품들이 보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흘낏흘낏 바라보고 말입니다. 아... 집사 카페보다도 무섭다고 느낀 것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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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키하바라 부근 구글맵도 넣어두니 관심있는 분은 찾아가보세요.(...) 굉장히 찾기 쉽습니다.


(사진은 가마쿠라의 모 연못에서 헤엄치는 자라. 근데 이거 일본산 자라일까요.-ㅁ-)


Don't stop the music이 아니라 ...... (먼산) 원래 제목을 足が止まらない로 할까 했는데 그냥 적당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상태가 저정도...-_-;



도쿄의 더위가 무지막지하다고는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서울의 더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름에 온 적이 없었으니 제게 도쿄의 여름은 공포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온 것이 6월 초였고, 그 때도 덥긴 더웠으니 말입니다.

한데, 지금 도쿄가 이상기온인건가 싶은 정도로, 견딜만 합니다. 지금 도쿄의 더운 정도는 7월 초, 미친듯이 습하고 미친듯이 더워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 때와 비슷합니다. 덥지 않은 것은 아닌데 이정도는 견딜만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뭐, 수요일에는 34도까지 올라가고 목요일은 35도까지 간답니다. 저야 수요일에 돌아가니 관계 없음! 이러고 있지만요.

문제는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다리가 멈추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코스를 설렁설렁하게 짜도 원체 에너자이저신께서 보우하는 상황이라 다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풀도록 하고..; 호텔에 들락날락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하니까요. 호텔 접근성이 좋은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더운데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최근 한 달간의 운동 때문일겁니다.; 날이 덥건 말건 일단 퇴근하면 가방 던져 놓고 운동하러 바로 나갔으니까요. 그렇다보니 더위에도 상당히 익숙해졌고, 덥고 땀이 마구 흘러도 걸어다니는데 익숙해졌으니..;


반 농담삼아서 호텔에서 북오프까지 30초 걸린다고 했는데 호텔 문 앞에서 북오프 문 앞까지 제 걸음으로 30초 걸리더랍니다. 방에서부터 재면 엘리베이터 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건 무진장 가깝죠.;



아, 다리가 멈추지 않는, 에너자이너신이 등 뒤에 계시는 그런 상황 말고 이번 여행의 중요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나쁜짓은 하지 말고 살자. 언제 어디서 누굴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아니, 그게...;
4년 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을 하네다 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입국 수속 마치고 급하게 나오는데 누가 앞에서 손을 흔들길래 봤더니 그분이더군요. 으허허; 이렇게 마주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금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1년 전, 지금으로 부터 4년 전에 그 분 가족은 모두 일본으로 이사했습니다. 발령이 도쿄로 나는 바람에 함께 옮긴 것이지요. 저도 도쿄에 자주 가지만 만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휴가로 왔지만 그 분은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마중나오셨답니다. 오오. 그렇게 만날 일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상황.-ㅁ-;

그렇게 되고 보니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 나쁜 짓은 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거나하게 술에 취해 길을 걷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인사해왔다는 이야기도 이전에 들은 일이 있고요. 하기야 저도 집 주변에서 몇 번 아는 사람을 만나다보니 조금 무섭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이번 여행에는 그리 올릴만한 사진이 없네요.'ㅂ'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여행이라 그런가.'ㅂ'


미신 믿는 것은 아니니 제목은 그냥 웃고 넘어가시면 됩니다.'ㅂ'



여행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항공 지연을 겪어봤습니다. 일본, 정확히는 도쿄 외의 다른 곳은 캄보디아(씨엠립)와 홍콩만 가보았는데 웬만해서는 딜레이가 생길일이 많지 않지요. 하지만 어제는 낮 비행기인데도 지연되었습니다.
JL92-오전 11시 55분 출발 비행기인데, 일본에서 오는 비행기가 늦어져서 덩달아 이쪽도 늦어졌습니다. 12시 반에 출발해서 덕분에 체크인 시간에 조금 늦었습니다.ㅠ_ㅠ


이번에도 숙소는 아키하바라 렘. 여기서 야네센까지 다녀오니 정말로 좋은 숙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덕질'을 하지 않는다 해도, 소부센, 야마노테센이 다니는데다 환승이 가능한 다른 역들과도 가깝고 하니 다니기 좋네요. 특히 야나카 쪽은 닛포리에서 걸어가면 되고, 닛포리까지는 몇 정거장 안되니 시간이 얼마 안 걸립니다. 덕분에 예상보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가게들이 문닫기 전에 가고 싶은 곳 세 군데는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마, 키릴님은 반드시 이쪽 지역 가보셔야 할듯...; 샤이님도 마찬가지지만요.

여튼 여행기는 조금씩 올라갈 예정입니다. 원래는 어제 올리려 했지만 인터넷이 제대로 안잡히는 바람에 조금 늦었네요.-ㅁ-
지난번에 연수 다녀오면서 잠시 산사원에 들렀습니다. 산사춘으로 유명한 배상면주가가 포천쪽에 운영하고 있는 술 박물관 겸 제조 기관 겸 회장님 별장입니다.(...) 아니, 다 있다니까요.; 근처에 승마장이 있다는데 거기 딸린 수영장에서 수영한 꼬꼬맹이들 무리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술은 담기지 않았지만 앞으로 술이 담길거라는 어른 키만한 커다란 항아리도 보았습니다. 어른이 거기 빠지면 그대로 꼬르륵 하겠더군요. 술이 한가득 담긴 항아리, 즉 술독에 빠졌을 때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은 역시 술을 흡입하는 것을까요.-ㅁ-;



술만드는 기구들 사진은 다 제쳐놓고,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이것. 술잔을 모아 놓은 장이었습니다. 술잔 크기에 맞춰 제작한 걸로 보이던데, 앞은 유리판으로 막아놓았씁니다. 와아. 하나하나가 다 예뻐요!




이건 어디 내려놓지 않고 그냥 들고 마셔야 할 것 같은 유리잔.




배상면주가의 마크가 삼족오인건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이건 왠지 막걸리나 동동주를 큰바가지에 담아 떠 마실때 써야할 것 같군요. 그러기엔 지나치게 작지만 귀엽습니다.




입구가 넓은 잔. 이런 잔이라면 술잔 말고 찻잔으로 써도 잘 어울릴겁니다.




이건 판매도 하는 모양이더군요. 아래 내려갔을 때 보고 혹시 방울잔인가 싶어 흔들어보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굽이 있는 술잔이예요. 대신 굽 부분을 잡으면 체온으로 술이 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요.




나무로 만든 작은 잔도 있고. 아니, 되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 옆의 잔은 무늬가 예뻐서 찍어보았습니다.




저 갈색잔에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담아 마셔도 좋겠습니다.





이건 실제 판매하는 주기(酒器)인데 은근히 귀엽습니다.




이런 유리잔도 괜찮게 만들었더라고요. 술의 종류에 따라 잔의 모양을 골라 마시면 됩니다. 샴페인과 와인잔, 칵테일잔의 모양이 다른 것과 일맥상통하지요.




아까 술잔 모아 놓은 장식장에도 있던 배상면주가의 술잔입니다. 아랫부분을 한지로 싸놓으니 그것도 멋지네요. 술상볼 때-조금 꼬아서 표현한다면 칵테일파티의 테이블세팅할 때-한지 색을 각각 달리하면 술잔 헷갈리는 일도 없겠습니다.




흐흐흐.
「이기적 식탁」에 나온 수박소주 한 통을 만들어서, 저 술잔으로 퍼 마시면 술맛나겠네요. 하지만 제가 마실 수 있는 술은 맥주나 발포성 포도주까지입니다. 특히 알콜냄새가 강한 술은 마시기 전부터 거부감이 들어요.;





이건 술지게미로 만든 과자입니다. 달지도 않고 그리 짜지도 않고. 슴슴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네요. 예전에 집에서 막걸리로 빵을 만들었다던데, 그게 이런 비슷한 맛일까 싶었습니다. 시식용으로 나온 약과는 계속 집어 먹게 되더라고요.



박물관 입장은 무료입니다.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술잔을 하나 사면(!천원) 여러 술을 시음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함정이라..; 이날 같이 들어갔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선물세트를 하나씩 다 사들고 나오더군요. 재미있는 술도 많으니 근처에 갈 일 있다면 한 번 찾아가보세요.>ㅅ<
S에게 보여주기 위해 잠시간 사진만 죽 올려봅니다. 설명은 오늘 중으로 달겠습니다.;; 그 때는 사진을 상당히 쳐낼 예정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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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정본.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안국동에 있는 일본문화원에서 일본의 세시풍속 전시회를 합니다. 정보는 이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토요일에도 하는 줄은 몰랐네요. 이번 토요일에도 연다고 하니 아침 일찍 한 번 더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이번에는 사진 찍지 않고 찬찬히 둘러볼 생각입니다.


이날, 제대로 구경을 하진 못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방학중인데도 방과후 수업으로 나온건지 어떤건지, 대규모로 몰려와서 굉장히 혼잡했습니다. 시끄러운데다가 직원들도 학생들이 하도 '괴롭혀서' 진이 빠진 표정이더군요. 애들이 금붕어잡기에 다들 몰려 있고 '왜 한 사람이 한 마리씩 밖에 못 가져가게 하냐'며 불평하고 있는 것도 들었으니 응대가 꽤나 힘들었을 겁니다.
(야들아. 느그들이 떼로 몰려오지 않고 한 둘 왔으면 두 세 마리 잡아도 별 말 안했을거다? 그리고 금붕어 들고 가야 24시간 이내에 화장실 변기로 흘려보내는 거 아냐? -_-)

세시풍속은 12월을 한 부스씩 차려 벽면을 둘러가며 전시했고 가운데에는 일본의 인형을 모아두었습니다. 한데 이게 보통 수준은 아닌 것 같군요. 교인형에 하카다인형도 나와 있습니다. 만지지 말라는 표시는 있지만 사진촬영 금지 표시는 없어서 신나게 찍고 왔습니다. 하지만 스크롤이 두려우니 일단, 12월의 부스만 간단히 찍은 걸 올리고 자세한 것은 ...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올리겠습니다.


이것이 1월. 쇼가쓰-정월입니다. 가가미모치랑 다른 장식품이 있군요.




2월은 세츠분. 節分이라 쓸겁니다. 콩뿌리기 행사를 하지요.




3월의 히나마쓰리는 히나인형만 찍어두었군요. 전체 사진이 없습니다.



4월이 입학입니다. 일본의 신학기는 4월부터 시작이지요.




5월은 코이노보리. 이것도 전체사진이 없군요.




6월은 쓰유. 엇. 梅雨라고 쓰고 쓰유라고 읽나요. 지금까지 마이유...라고 알고 있었습니다.OTL





7월은 칠석입니다. 칠석 장식물도 함께 소개하는군요.




여우가면이 있길래 콧대가 잘 보이게 옆에서 찍었습니다.




8월은 더위나기, 9월은 보름달 구경.

8월에는 라무네병도 함께 나와 있습니다. 어, 하지만 저 아직 마셔본 적 없어요. 여행을 거의 겨울에만 가다보니 여름풍물인 라무네는 만날 일이 없었지요.
9월의 달구경은 토끼들이 달 위에 올라탄 모습입니다. 귀여워요! >ㅅ<




그리고 10월 축제. 이건 손이 좀 많이 갔겠습니다.;




11월은 만추. 12월은 낙엽태우기. 그리고 12월 아래에 있는 것이 나마하게 가면입니다. 생각한것보다 험상궂게 생겼군요.

11월의 동물은 부엉이입니다. 아니, 올빼미인가? 볼때마다 헷갈리니 자세히 보고 판별을..;




코케시(목각인형)라든지 달마인형이라든지 뒤통수에 구멍이 있는(...) 마네키네코도 있지만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하카다 인형. 옷은 천이 아니라 도자기 그대로입니다.




오야마 인형이란 것도 있는데 아래 사진은 그 중 수 놓은 부분만 확대했습니다. 멋집니다.+_+




소개는 대강 이정도로 하고.. 나머지 사진들은 계절감을 살리면서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그러니 아마 다 올라오려면 1년은 걸리겠지요. 핫핫핫.;


오픈시간이 10시입니다. 몇시에 닫는지는 잊었는데 일본문화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을 겁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오픈시간 맞춰서 가려고 하는데 그 때는 조용할까요. 설마하니 또 학생들이 들이닥치거나 하진 않겠지요.ㅠ_ㅠ

제대로 앞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간판은 제대로 나왔군요. 아몬디에. Amandier라서 아망디에라고 읽지 않을까 했는데, 그 옆에 붙은 한글이름은 아몬디에라고 나와 있습니다.

위치는 종로경찰서 맞은편. 예전에 아름다운 밥상인가.. 그런 분위기의 가게가 있었는데 건물 공사 들어가더니만 카페 + 빵집 + 과자집의 통합 레스토랑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그 바로 옆의 모 카페랑 경쟁에 돌입하겠던데요.+ㅅ+ 저야 그 카페는 취향이 아니라 잘 안가고, 이쪽의 분위기가 재미있어서 언제 개점할까,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주에 한 두 번 정도는 앞을 지나가니 이제 개점이 머지 않았구나 싶기도 한데... 늦어도 8월 초에는 하겠다 싶군요. 직원 모집공고를 영어로 붙여 놓아서 신기하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후후후.




날이 더우니 몸도 축축 늘어지는군요.;ㅅ; 오늘밤 열대야 예보가 있다보니 벌써부터 잠이 안옵니다.(응?) 오늘밤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지난달에 한참 여행 관련 서적을 주문했습니다. 때때로 교토와 때때로 일본시골 여행, 거기에 다른 책들까지 나눠서 주문했는데, 사은품으로 들어 있는 물건들이 여럿 있더군요. 그 중 하나가 저 비닐 봉지입니다. 흔히 말하는 지퍼백이지요. 지퍼백을 써도 괜찮지만 저렇게 무늬가 있는 것을 보니 재미있네요. 그냥 지퍼락을 사다가 위에 다른 무늬를 그려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를 졸라서 해볼까..

잠깐 짧은 여행을 다녀오다보니 제가 꽤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_-;
평소 생활이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겠지요. 아니,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해도 신기하거나 독특하게 보일법 합니다.

베개를 베고 자지 않는다든지, 밖에 나가 있을 때는 밤 10시가 되기도 전에 이부자리로 기어들어간다든지,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사라져 어디에 있나 했더니 방 구석에 처박혀 자고 있는다든지. 아.; 이번에 '술 못마시는 줄 알았더니 잘 마시잖아!'라고, 술 마실 줄 안다는 것도 들켰습니다. 어흑; 그냥 술 못마시는 걸로 놔둘걸.; 저녁 6시 이후에 안 먹는 것도 그렇고, 저녁 먹기도 한참 전에 일찌감치 씻는 것도 그렇고.

저도 이번에 다시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하하하.
국내 여행은 못하겠더군요. 다른 집에서 자는 것 자체가 힘들고,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자는 것도 힘듭니다. 끄응; 다음에 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빠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쉽지 않을 것 같군요.

마포도서관 근처의 스타워즈 커피샵. 맛있는 커피를 찾아 간절히 헤메이던 어느 날의 사진입니다.
돌아다니다보니 녹색 테두리였던 스타워즈 커피샵 로고가 아주 달달하게 바뀌었습니다. 이 로고가 의미하는 것은 캐러멜 마키아토! >ㅠ<


달큰한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지만 참아야지요. 출장 와 있는 처지에 뭘 더 바라겠습니까, 어흑..;ㅅ;
어째 제주도로 출장가는 G나 버스타고 움직인 저나 출장지까지 가는데 비슷하게 걸리는 것 같지만 넘어가지요.
어제 아침에 식물 사진 두 장 찍었으니 그 기념으로 지난 강릉 커피 여행 중 커피나무만 따로 모아 올립니다.'ㅂ' 이번에 찍은 사진은 어제 정리한 블로그 글들과 섞어서 번갈아 올리겠습니다. 우후후후후.+ㅆ+



얼마 전,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커피!
이전부터 테라로사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계속 못가고 있었습니다. 당일치기로라도 도전하면 할 수 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여름쯤 갈까 생각하고 있을 때, 생협에서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듀시스님이 주도하셔서 다른 것 준비할 필요도 거의 없이 편하게 다녀왔습니다.>ㅅ<

경로는 강변역 → 주문진 터미널 → 보헤미안 → 테라로사 → 강릉 터미널 → 고속터미널입니다. 강릉에서의 주 교통수단은 택시였습니다. 넷이서 갔으니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편했지, 혼자 가면 어렵습니다. 콜택시를 불러서 이동했는데, 주문진 터미널에서 보헤미안까지는 가깝지만 보헤미안에서 테라로사는 택시비가 21000원을 넘었습니다. 테라로사에서 강릉 터미널까지도 8천원 가량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강변역에서 주문진 터미널까지가 15900원인가 했고, 강릉터미널에서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까지는 13300원이었습니다. 교통비 예산이 엄청나죠. 하지만 기차로 가면 너무 빙글빙글 돌아가서 힘들지요.
오전 9시에 강변역을 출발해서 주문진에는 12시 30분 경 도착했고, 돌아올 때는 대략 3시간 정도 걸렸을겁니다.'ㅁ'


테라로사와 보헤미안 관련글은 따로 올리고, 지금 올리는 것은 테라로사에서 찍은 커피나무들입니다. 이거 정리하다가 확 꽂혀서 지금 분갈이하겠다고 화분들 들고 출근했습니다.ㄱ- 이번주는 조금 시간 여유가 있으니 가능하지요.;
(그리고 화분관리하는 것도 인테리어라고 하면 업무로 통하는 만큼..;;)




보헤미안과 테라로사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솔직히 보헤미안의 분위기는 양평 등에서 종종 보이는 전원카페. 하지만 바다가 보인다는게 다릅니다.

테라로사는 커피공장쪽을 갔는데 여긴 시골에 파묻힌 전원주택입니다.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일산화탄소 이철(CO + 2Fe)들입니다.




웬만큼 크면 이렇게 작은 화분에 옮기나봅니다. 작은 화분 쪽은 1년이 안된 '아기' 묘목이고, 큰 쪽은 1년 이상입니다.
양쪽의 가격이 다르더군요. 1년 미만의 화분은 개당 5천원에 팝니다. 그래서 이번에 두 개 들고 왔지요.



온실 풍경입니다. 상당히 큰 커피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들도 다 화분에 심어두었더라고요.

잎이 반짝반짝하는 것이 참 예쁩니다.




방향을 90도로 돌리면 이런 풍경.




커피꽃입니다. 흰색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런 모양이군요.



혹시 열매 달린 것이 있나 두리번 거렸지만 때가 아닌지, 빨간 커피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커피나무는 왠지 열대묘목 이미지라... 하지만 열대라기엔, 고산지대에서도 자라고 있고 아프리카쪽(케냐나 탄자니아)에서도 자라고 있으니 아마존 속의 커피나무는 틀린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라질에서도 잘 자라지만 아마존을 개간하고 자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ㅂ';



마스터님이 커피나무가 무슨 종이냐 물으셔서 찍어보았는데 이게 학명인가봅니다. Domanica Typica Bourbon. 부르봉이라 이름 붙은 것을 보니 어느 (잘생긴) 장교가 총독 부인을 꼬셔서 얻어낸 그 묘목과 같은 종인가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이건 앞쪽 정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ㅂ'
저 뒤로 보이는 나무들은 밤나무입니다. 밤골에 있다더니, 정말로 들어가는 곳이 다 밤나무입니다. 10월쯤 오면 밤 두 자루 쯤 사서 껴안고 오게 될 듯합니다.; 진짜 많더군요.



이것이 밤꽃. 냄새가 좀 콤콤합니다. 밤이 되면 숨막힐 정도로 진한 향이 나지요.
철조망을 둘러친 것을 보니 아마도 밤나무 농장인가봅니다. 그냥 밤나무를 마구 심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테라로사 바로 옆에 있는 집.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주인집이 아닌가 싶은걸요.




이렇게 여행가서 신나게 녹색 구경하고 커피 마시고 놀다 왔습니다. 추석 지나서 한 번쯤 더 가볼까 싶더군요. 대신 이번엔 더 일찍 준비해서 더 길~게 놀다 오고 싶습니다.>ㅅ<
얼마전에 회현에서 혜화까지 설렁설렁 걸어갔다가 발견한 카페입니다. 회현부터 종각을 거쳐 조계사 앞을 지나 안국역에서 재동초등학교 앞을 돌아 창덕궁 정문으로 나오는 길을 택했는데 이쪽이 꽤 재미있습니다. 회현에서 종각까지 오는게 조금 번잡하지만 종각을 지나서 안국역까지 가는 것은 사람이 많지도 않고요. 정독도서관 부근은 사람이 많지만 재동초등학교 근처는 아직 괜찮습니다.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발견한 잡초라는 이름의 카페입니다. 무심히 지나가다가 벽에 있는 낙서(정확히는 카페 유리문에 써놓은 글)를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메인 커피가 케냐AA로군요. 만델린에 빠지기 전에는 케냐도 상당히 오래 마셨습니다. 그러니 더 궁금하더군요.

다른것보다 수익금이 세브란스 병원의 아이들에게 간다니까 호기심이 생깁니다. 언제 한 번 다녀와야 할텐데요.


사실 그보다 재미있는 것은 카페 대여였습니다. 시간당 일정 비용을 받고 카페 전체를 빌리 수 있게 했더군요. 카페에다 요청해서 빌리는 것은 몇 번 들어보았지만 아예 카페 쪽에서 공간 전체를 빌릴 수 있다고 한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얼마인지 찍었는데 제대로 안나왔군요. 조만간 다녀와서 다시 올리겠습니다.'ㅅ' 이런건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는 것이 확실하니까요.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걸어서 현대 계동 사옥 뒤쪽편에가니 이런 것이 있습니다. DCC. 더블 컵 커피랍니다. 그런데 저 간판이 투명한 상자고, 그 안에 테이크아웃용 종이컵을 집어 넣었더랍니다. 오오. 아이디어가 재미있어! 라며 찍었지요. 여기도 나중에 시간 날 때 가봐야겠습니다.^-^
http://cafeshow.co.kr/new/sp_visitor/sp_visitor02.asp

위의 것이 사전등록 링크입니다.


작년에도 갔고 그 전에도 갔더니 아예 메일로 보내주네요. 올해는 11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한답니다. 기간이 짧고 평소보다 한 주 정도 빠른가봅니다.'ㅂ'

다른 것보다 이번에는 도자기 쪽의 특별전이 있다기에 카드와 지갑과 통장 단속을 철저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그게 아니라해도 넣어(숨겨)둘 곳이 없어서 더 구입하기 어렵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제 필요한 것은 커피잔보다는 찻잔...?;


올해도 티세트가 있다하니 기대해봅니다. 후후후후.

(피곤하거나 기력이 떨어질 때 종종 마시는 밀크티. 요즘 밀가루 섭취를 하면 묘하게 피곤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끊어야 하는건가...;)


여행에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것은?에서 트랙백합니다.

이글루스 여행밸리에 들어갔다가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저도 받아써봅니다. 글 맨 마지막에 있는 질문, 여행에 반드시 가져가고 싶은 책에 대해 쓰고 싶었거든요.


일단 제가 짐 챙길 때 반드시 가져가는 것은 이렇습니다. 기준은 일본(도쿄)여행. 국내 여행은 당일치기이기 때문에 내용물이 조금 달라집니다.

옷가지. 세면도구는 숙박업소(호텔)에 갖춰져 있으니 패스.
일기장, 필기도구, 수첩. 연필보다는 볼펜을 챙깁니다. 요즘이라면 아마도 스테들러. 볼펜심이 굵어서 좋아요.
디지털카메라. 이전에는 885. 다음에 간다면 S640(습삐).
(아마도) 노트북과 충전기. 실시간 포스팅의 로망을 위해 그런거죠. 보는 사람마다 넷북이냐고 물어보는 LG X100.

여권이나 숙박예약권이나 티켓은 제외하지요.


책은 의외로 안들고 갑니다. 가져간다면 아마도 여행 안내 책자, 가능하면 얇은 것?
책을 들고 가지 않는 것은 너무 빨리 읽어서 그렇습니다. 한나절이면 후딱 해치우게 되니까 2박 3일이라면 최소 두 권은 있어야하는데 짐이 너무 많지요. 게다가 돌아올 때는 책을 사들고 오니 가능하면 출발할 때 가방은 비워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들고 가고 싶은 책을 꼽는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여행이 주제인 책이라 그런가봅니다. 소설 중에서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좋지만 이 책을 가져간다면 아마 원서로 들고갈 겁니다. 그래야 읽는 속도가 느려지니까요.;
그외에 가져가고 싶은 책은 추리소설. 나중에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나 랜달 개릿의 「나폴리 특급 살인」을 가져갈겁니다. 랜달 개릿의 다른 책도 좋고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좋고 존 딕슨 카도 좋아요. 추리소설을 가져간다면 조금씩 아껴가며 보든가 좋아하는 부분만 몇 번이고 외울 정도로 읽겠지요.



이렇게 여행관련 글을 쓰고 있으니 떠나고 싶어집니다. 정 못참겠으면 오늘밤 집에 가서 트렁크만이라도 꺼내 놓아야겠네요.^^;


건축법에 의한 미술품 설치였던가요. 하지만 이 때문에 놓인 전시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흥국생명 앞의 망치 든 남자. 본명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게 제일 마음에 듭니다. 겨울에는 산타모자를 눌러 쓰는 유머를 발휘하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위의 전시물은 꿈에 나올까 무섭습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네 방면으로 사람이 걷고 있고 그 어께에는 그보다 조금 작은 사람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위에 그보다 작은 다른 사람이 .. 식으로, 공룡의 척추뼈처럼 보이는 저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다 사람입니다. 기분 나빠요.;ㅂ; 왜 기분 나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 어깨에도 저런 사람이 매달려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직접 눈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시면 됩니다. 교보문고 올라가는 쪽 출구에 있더군요.




여기부터는 잡다한 이야기.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원하지만 그 반대쪽에서는 지름신이 손짓해 부르십니다. 어느 분의 집 상차림을 보았다가 그릇에 홀라당 눈이 가서, 최근에 야후 옥션을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의 집 그릇은 예뻐보이지만 제가 직접 쓸 그릇이라면 그런 세트는 버겁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독립을 못했잖습니까. 내 집이면 그릇살림이 늘어도 괜찮지만 부엌 살림을 관리하는 것은 어머니이시니 제가 손댈 여지가 없습니다. 뭐, 그렇다보니 작은 세트라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지난번에 그나마 있던 츠바벨무스터도 방출한 것을 떠올리면 그닥.;

어머니가 어제 쇼핑나가시더니 컵을 올려 놓겠다며 작은 식기건조대를 하나 사들고 오셨습니다. 분명 찬장에도 컵이 한가득 올라가 있음에도 번갈아 가며 쓴다고 밖에 내 놓은 컵들이 왜이리 만은지.-ㅁ-; 제가 홀랑 꺼냈다가 마르면 홀랑 챙겨 넣는 컵까지 하면 정말 많습니다. 식구는 넷인데 건조대에 올라간 컵은 지금 대강 헤아려보아도 열 개가 넘는군요. 아하하. 그래서 더욱 못지르는 겝니다.
(통장 잔고의 문제가 있지만서도 뭐...;)



어제 프로젝트가 90% 달성되었습니다. 나머지 10%는 시간인거라 제가 손 쓸일은 이제 없겠지요. 시원 섭섭하기도 하지만 더 달려볼까라는 생각이 조금 남아 있어서 말입니다. 문제는 비용. 시간은 음...(먼산) 하여간 끝나가는 와중에도 이모저모 생각만 많아지네요.;ㅅ;



2010. 6.16. 덧붙임.

해당 법규가 뭔가 찾아보았더니 법령이 아니라 서울시 조례입니다. 따라서 타 시도는 해당되지 않더군요.-ㅁ-;
국가법령정보사이트(링크)에 들어가서 자치법규 중 서울특별시문화예술진흥에관한 조례에 나와 있습니다. 해당 조례 규칙을 보면 조금 더 자세히 나와 있고요.
A팀과 B팀의 이야기입니다.

A팀의 여행 계획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회원 이름은 랜덤.

앨리스: 어디어디 여행 가보고 싶었는데 혹시 갈 사람?
베티, 체이스: 저요저요~!
앨리스: 검색해봤는데 거기는 이렇게 저렇게 가는 방법이 있더라.
베티: 다음맵으로 찍어보니 거기랑 저기 사이는 교통수단이~ (이하 생략) 그리고 가는 차편 시간대와 가격은 이정도야.
체이스: 그럼 인원수로 나누면 대략 이정도. 가서 여행비 쓸 것은 이정도이니 **원 정도 챙겨가면 되겠네.
앨리스: 내가 시간이 되니까 미리 가서 차편 예약 예약할게

그러니까 팀 전체가 같이 계획을 하고 짜고 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여행 계획 짜는 것이 놀이라, 업무하는 사이사이에 쉬엄쉬엄 검색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합니다.


그런데 B팀은...

크리스: 우리 여름에 **로 여행갈까?
에이미, 브랜디: 그래? 가자.

몇 주 뒤
크리스: 우리 거기로 여행가자. 나 갈 수 있어.
에이미(브랜디에게): 크리스가 갈 수 있다는데?
브랜디: 그래? 그럼 항공편 알아봐.
에이미: 네가 해.
브랜디: 나 지금 어디 가는 중. 검색 못해. 네가 해.

이런 느낌.;
에이미가 화를 내는 것은 그 전에 갔던 여행도 에이미가 항공 예약하고 숙소 예약하고 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몇 주나 시간이 흐른 것도 다들 여행 계획 짤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 여행 계획은 둘째치고 일정 자체도 거의 안잡았더랍니다.(먼산)



묘하게 현실감이 드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ㅁ-; 이 글 쓴 것 누구씨가 알면 저 잡아 먹힐겁니다. 하지만 쓰고 싶었거든요. 에이미에게 내가 여행 컨설팅 해줄까? 라고 제안했지만 그렇게 되면 에이미는 또 자기가 짐 떠맡게 되는 거라고 고개를 젓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그거 찾는게 뭐가 어렵다고 다들 남(에이미)에게 미루려고 하는 거지? 여행 계획 짜는게 얼마나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걸요. 하기야 그건 제 입장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간 내서 해야하는 또 하나의 일일 수도 있겠지요.'ㅂ'

뷰로!



저렇게 뚜껑이 달린 책상을 뷰로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로망이었지요. 서재에 이런 책상을 하나 가져다 놓고 싶었습니다.




만.;
예전이라고 붙인 것은 지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기에는 너무 좁거든요. 저는 커다란 탁자에 이런 저런 서류들을 잔뜩 벌여 놓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 공부하거나 일하거나 놀 때 쓰는 것이 상인 것만 봐도 빤히 보이지요. 거기에 노트북 가져다 놓고, 책도 두 세 권 올려놓고, 일기장 놓고, 커피포트 놓고, 컵 놓고, 간식 담은 접시까지 올려야 하니 뷰로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뷰로는 이번 도서전에서 찍어온 것인데 제가 실물로 본 뷰로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작아요.'ㅂ' 역시 로망과 현실은 괴리가 있는 건가봅니다.;








실은 기획서 수정안을 지난주에 보냈어야 하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부터 허둥지둥대고 있었더란.-_-;
넋 놓고 있다가 이런 바보짓을 저질렀지 뭡니까.;
댓글로 일본여행의 비용과 숙박시설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이 있어 간략히 적어봅니다.'ㅂ'



일본여행이라 해도 저는 도쿄만 가보았습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쿄여행의 비용과 숙박시설인 셈입니다.

여행 비용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구성됩니다.

여행총비용 = 항공권 + 숙박비 + 체류비


그러므로 총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셋다 줄이거나 셋 중 줄여도 상관 없는 부분을 줄이거나 하는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보통은 숙박비와 체류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요. 하지만 전 숙박비는 상당히 돈을 들이고, 체류비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다보니 한 해 한 해 몸이 편한 것이 좋더랍니다.


1. 항공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보다는 JAL(일본항공)이나 ANA(전일본공수)가 저렴합니다. 예전에는 일본항공이 전일본공수보다 단 몇 천원이라도 저렴했지만 지금은 역전되었습니다. 일본항공이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지금 허리띠를 꽉 조여매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졸라매는 수준은 보통의 허리띠가 아니라 코르셋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서비스도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인터파크가 저렴한 편이고 찾아보기도 쉽습니다. 예전에는 여행박사를 이용했고 그 다음에는 와이페이모어를 썼지만 지금은 인터파크를 쓰지요.

도쿄 왕복 항공권은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출발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저렴한 항공권은 한국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것이 많으며, 낮이나 오전 출발하는 것을 찾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당연히 성수기의 항공권이 더 비싸며 나리타 왕복보다는 하네다 왕복이 비쌉니다. 나리타로 들어가면 도쿄 시내로 진입하는데 2시간 가량이 들어가고 그 편도 차비도 최소 1200엔(맞나;;)이 들어가므로 시간과 비용을 잘 계산해야합니다. 물론 출발지가 서울이 아니라면 여지 없이 나리타 왕복이죠.

인터파크의 경우 화요일에 유류할증료가 반영된다고 합니다. 현재 도쿄 왕복의 유류할증료는 7만원을 가뿐히 돌파했습니다.(먼산) 그러니 게시된 가격에서 넉넉잡고 8만원을 더해서 생각하는 것이 심장에 좋습니다.


2. 숙박비

전 편한 것이 좋습니다. 낯선 사람과 같이 자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도 있어서, 숙소는 반드시 비지니스 호텔로 잡습니다. 당연히 비용이 올라가지요.

1인일 경우엔 보통 1만엔 남짓을 최대 예산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remm의 1인실이 1만엔 가량입니다. 메구로에 있는 프린세스 가든, 시나가와의 시나가와 프린스, 신주쿠에 있는 신주쿠 파크 호텔에서 지내봤는데 다들 1만엔 아래입니다. 현재  환율로 치면 10만원 남짓 나옵니다. 민박은 하룻밤에 3500엔 정도라고 하는데, 그러면 훨씬 싸게 들겠지요. 캡슐 호텔은 그보다도 더 싸다고 들었지만 역시 가본적이 없습니다.

여행 다닐 때 피로를 제대로 푸는 것은 중요하지만 비용 문제가 상당하므로 어디를 선택할지는 봐서 결정하세요. 머리만 닿으면 어디든 좋고, 다른 사람과도 문제없이 잘 지낸다면 민박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잘 씻어야 하고 욕조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고 싶다거나, 혼자 지내는 것이 좋다거나 하면 비즈니스 호텔을 찾으시면 됩니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여행박사와 호텔재팬입니다. 양쪽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싼 쪽을 골라 정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JALAN(자란)을 썼습니다. 일본어가 된다면 이쪽이 편할 수도 있지만 각각의 사이트마다 예약이 가능한 호텔이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한 호텔도 있기 때문에 가격비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특히 JR 역에서 가까울수록 숙박비가 비싸며, 시설이 좋고 깨끗할 수록 비쌉니다. 조식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관계 없습니다. 단, 시나가와 프린스는 조식이 포함된 쪽을 추천합니다. 뷔페식당에서 먹을 수 있거든요. 주로 여행다닐 지역이 어디냐를 생각해서 숙소를 잡으면 되는데, 헷갈리면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2호선은 가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하지만 도쿄의 JR 야마노테선은 세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즉, 아키하바라에서 신주쿠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이 지역 비교는 가능하면 지도를 직접 참고하면서 하거나, 도쿄 지하철 노선도 검색(http://transit.map.yahoo.co.jp/)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자세히 나옵니다.'ㅂ'


3. 체류비
이건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정말 안 쓰고 다니면 전철 한 두 정거장쯤은 가뿐하게 걸어다니면서 식사는 100엔짜리 삼각김밥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고, 아니면 멀리 다녀온다고 가마쿠라에 가서 맛집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느 쪽이든 미리 계획을 세우면 대강 나옵니다. 저는 보통 1일 5천엔을 정해두지만 쇼핑이 들어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가이드라인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엔화를 지나치게 적게 들고 가면 그것도 힘들겠지요. 약간 넉넉하게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여행갈 때 비용은 대략 이런 기준으로 잡습니다.

항공권: 시간대를 최우선. 일정을 짜면서 항공권을 같이 봅니다. 보통은 JAL을 이용. 1월 여행 때의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 포함 48만원이었습니다.(하네다 왕복)

숙박비: 위치와 가격을 보아 1만엔 안쪽으로 잡습니다.(혼자 갈 경우) 1월 여행 때의 숙박지는 아키하바라였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신주쿠의 신주쿠 파크 호텔. 여기는 둘이 갈 때도 종종 이용했군요. 대강 1박에 11만원 안되는 수준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체류비: 하루에 식비 3천엔, 교통비 1천엔으로 총 4천엔 안에서 해결. 그 외의 기타 쇼핑비(책, 홍차, 커피, 그릇, 기타 등등)는 별도로 책정. 기타 쇼핑비가 얼마냐고는 묻지 마세요.(먼산)


그러므로 제 기준에서 도쿄여행의 비용 산출은 이렇게 됩니다.

여행 총 비용 = 항공권 48만원 + 숙박비 11만원 × 숙박일 + 체류비 1일 4천엔 × 체류일 + 쇼핑비용

4박 5일 여행의 경우,  항공권 48만 + 11만 ×4일 + 5일×4천엔 = 48만 + 44만 + 2만엔 = 92만 + 2만엔 +쇼핑비용


물론 저는 넉넉하게 예산을 잡기 때문에 저 가격이 나온겁니다.

숙박을 잡을 때 둘이 같이 가서 더블이나 트윈룸을 잡으면 숙박 가격이 확 내려갑니다. 다만 트윈이 좋고, 더블베드의 경우엔 잠버릇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미 더블은 조금 큰 싱글베드와 다르지 않으니 싸다고 예약하다가는 힘들지요.;
지난 주말의 기록입니다. 주말에 출근했다가 이모저모 복잡 다단한 코스를 거쳐 도착한 곳이 국립중앙도서관.
여길 간다고 했더니 K가 그 앞에 벚나무 가로수길이 있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하지만 그 길 건너편은 갈일이 없지요. 그래서 그 쪽은 그냥 눈으로 훑어 보기만 했습니다.

한데 말입니다. 최근 몇 주간의 날씨가 요상하기는 했는데 꽃피는 것을 보니까 황당하기 그지없더랍니다.


새로 생긴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 앞에는 매화가 심겨 있습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
4월의 매화라. 나름 운치있군요.



접사실패의 흔적입니다.



이것은 나름 성공. 나무 모양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벚꽃은 아닙니다. 2/3 가량은 이미 꽃이졌지만 몇몇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매화 구경은 못 갔는데 여기서라도 대신하겠다 싶더군요.


그러나 그 다음.;
지난 주말이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절정이라 했습니다. 강남이긴 하지만 서래마을 쪽으로 가는 길의 벚나무들은 이미 다 피우고 나서 슬슬 꽃을 떨구더군요. 어허허. 양지바른 곳이라지만 그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꽃나무가 많이 있는 어떤 작은 산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짜유럽동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꼬꼬마 텔레토비동산이라고 부를법한 곳입니다. 간단히 이대라고도 하지요.-_-;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자목련과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저기를 보니 벚꽃도 한창입니다. 동산을 올라가니 진한 꽃분홍의 박태기 나무도 꽃을 피웁니다. 그쯤에서 허걱하고 있는데 더 올라가니 산 정상 근처에는 개나리 아직도 노란 꽃을 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금 아래쪽에서는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그 다음.
엊그제 집에 일찍 들어가면서 집 앞 화단을 보았습니다. 산수유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엉?


...

여긴 어디? 난 누구?


그리하여 최근 일주일 사이에 제가 본 꽃은 이렇습니다.


매화, 벚꽃, 박태기나무, 개나리, 진달래, 철쭉, 백목련, 자목련, 산수유.

물론 양지바른 곳과 그늘진 곳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보정한다 쳐도 이건 많이 이상한 걸요. 그러고 보니 지나다니는 화단에서 수선화가 진 것도 두 주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거 원래 2월인가에 피는 꽃 아니었나...;



이러다 5월부터 에어컨 틀어야 하는 날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몸이 적응 못할거예요.;

(아버지의 생신 케이크였던 나폴레옹의 딸기 케이크. 파리바게트의 케이크보다는 낫지 않나 싶더군요. 다음에는 생크림 케이크 말고 다른 케이크를..-ㅠ-)


부모님이 여행 가셨다가 어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간 저와 G는 염장문자에 또 휘둘려야 했습니다.
이번도 유럽이라 동유럽 → 서유럽 → 스페인 순으로 가신 거고 터키는 동유럽 여행 전이었으니 점점 서쪽으로 가시는군요. 그렇다면 다음에는 대서양 건너 미국? 거기는 한 번 다녀오셨으니 다음에는 남쪽으로 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건 여행 후기를 들어보니 여행 순서는 잘 잡았다 싶고, 만약 스페인을 다녀온 다음 서유럽을 갔더라면 파리가 시시하게 느껴졌을거라 하시는군요.(어머니 말씀) 이름있는 여행사를 통해 갔음에도 빵맛이 그냥 그래서 아쉬웠다고 하시던걸요. 음식만 두고 보자면 부모님이 가장 맛있게 다녀오신 여행은 터키라 하십니다.-ㅠ- 빵도 과일도 맛있었다 하시니까요. 아우...;

아버지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다 하시는 곳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하고 바르셀로나더랍니다. 바르셀로나는 여행지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적은데다, 대개는 모로코를 끼워 가는 모양인데 이번에는 같이 가는 친구분들이 절대 바르셀로나가 들어가야한다 주장해서 그리 가셨습니다. 결과는 절대 후회 안함. 오히려 바르셀로나를 가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거라 하시는군요. 모로코는 오히려 재미없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안 가길 잘했다 하시고요.'ㅂ'

그리하여 그 동안 받은 여행 염장문자를 공개합니다. (오타와 띄어쓰기 보정했습니다)


- 잘있지 오늘 포르투갈여행하고 리스본에서 한 밤 더 자고 내일 스페인 간대 지금 아침먹으러 간다
- 일요일 잘 쉬고 있니 우린 이제 기상 짐싸 오늘은 리스본 출발 세비아 주변 여행 후 플라멩고까지야
- 투우장 누에보 다리 보고 말라가 휴양지 피카소 생가 거쳐 그라나다에 간대
- 오늘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등 보고 똘레도로 간다
- 오늘 내일은 똘레도 마드리드 본다 잠시 후 9시부터
- 이제 일어나 산보 갈려구 오늘은 마드리드 왕궁과 프레도 미술관 보고 바르셀로나에 여장을 풀지

바르셀로나에서의 감상은 없었습니다.
다녀오신 다음에 들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하시는군요. 하핫. 선물은 따로 없었지만 여행가실 때 용돈도 못 드렸으니 그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아마도 못 갈 곳들을 잘 보고 오셨다니 굉장히 부럽습니다.T-T

일본 여행 선물 마지막인 카린토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데요, 일단 먹어보면 백이면 백, 다 알아차립니다.

"맛동산!" -ㅁ-;

포장도 예쁘게 되어 있는데 아예 이렇게 포장해서 팔았습니다. 구입처는 니혼바시의 미츠코시 백화점 본점. 그 때 마침 선물용 과자전을 하고 있어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습니다. 카린토가 맛동산 맛이라고 하는데 전통과자니 훨씬 건강한 느낌이지 않을까 해서 궁금했던 것도 있었지요. 긴자나 아사쿠사에 갔다면 직접 구입했을텐데 이번 여행에서도 양쪽다 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포장지를 벗기니 안에서 상자가 나옵니다. 아사쿠사에 있는 가게였군요. 포장지도 분홍색 벚꽃이 날리지만 상자도 그렇군요.



비닐봉지에도 벚꽃이 피었습니다.
카린토와 관련된 시를 쓴 것이 아닌가 싶은데 지금 저 종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ㅁ-; 안에는 카린토 두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빛이 많이 들어가 하얗게 날아갔는데 실제는 저것보다 색이 짙습니다. 진한 여우색? 옅은 갈색을 이야기할 때 일본에서는 키츠네이로-여우색이라고 부르는데 유부초밥의 유부 색을 떠올리시면 될겁니다.

이건 기본 카린토가 아니라 콩가루 카린토입니다. 아마 맛동산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기본 반죽을 잘라 튀긴 다음 물엿이나 설탕시럽에 섞어 코팅하고 콩가루를 입힌 것 같더군요.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가운데 붙어 있는 하얀 가루는 콩가루입니다. 하나 먹어보면 달달하지만 자극적으로 확 와닿는 단맛과는 다릅니다. 그 가운데 뒤에는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옵니다. 맛동산보다 덜 느끼하고 많이 먹어도 부담이 덜합니다. 아, 하지만 밀가루 + 튀김 과자이니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하겠지요.

이 과자의 단점은 말입니다, 손을 멈출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일단 포장을 뜯어서 먹기 시작하면 *우깡도 아닌데 손이 계속 갑니다. 한 봉지 뜯어 놓고 책 읽고 있으면 정신을 차렸을 땐 빈 봉지를 더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통기한도 꽤 긴 편이라 선물로도 좋습니다. 다음번에는 다양한 종류의 카린토를 사올 생각입니다. 이러다가 가방이 과자로만 가득찰 것 같아 무섭지만; 일본 여행의 재미는 이런 거죠.>ㅠ<
앞서도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이번 여행 때 마침 이케부쿠로 토부백화점에서 훗카이도 특산물전을 했습니다. 정보를 입수하고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배치도를 확인하고, 나오는 가게 목록을 뽑아서 먼저 챙길 곳만 정보를 뽑았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먼저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아리스팜(http://www.arisfarm.com/)입니다. 아주 옛날 옛적 이글루에서 놀 때 알게 된 곳이고, 제게 자급자족의 낭만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보여준 곳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라도 직장 접고 훗카이도 날아가서 거기서 생활하고 싶은 생각이 20% 정도는 있습니다. 없진 않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러기엔 제가 너무 늙었습니다. 몸이 늙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늙은 것이 문제지요.ㅠ_ㅠ

아리스팜의 운영자(인지 어떤지, 지금 상황은 정확히 모릅니다)인 후지카도 히로시씨에 대해서는 대학교 때 알았습니다. 1990년에 나온 책, 「땅의 노래 바람의 꿈」(디자인하우스)을 읽고 처음 접했지요. 제가 이 책을 구할 당시에도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 지금은 없는 종로서적에서 한 권 있는 것을 구입했다고 기억합니다. 그 때 처음 아리스팜에 대해 알았고 그 다음에 이 농장의 이름을 들은 것은 엉뚱하게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자신의 책 보관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재의 책상을 언급하면서 아리스팜의 책상이 튼튼하더라는 말을 했지요. 읽으면서 '여기서 아리스팜 이름을 듣는구나'라며 웃었습니다.

그 뒤에 아리스팜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쿠켄에서였습니다. 몇 년 전, 박현신씨가 쓴 칼럼에 훗카이도의 블루베리 농장이 소개되었지요. 호텔도 겸하고 있다는 곳이 바로 아리스팜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훗카이도 단독여행 때 그 호텔에 가서 머물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마냥 꿈만은 아니겠지요. 언젠가는 꼭 갈겁니다.+ㅅ+
(10년 계획에 추가할 항목이....;;;..)


구구절절 말이 길었는데 그런 이유에서 아리스팜의 잼을 사왔습니다.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카시스잼을 사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먹어보고 나니 잘했다 싶습니다. 블루베리는 달달한 것이 제게는 새콤한 맛이 강한 카시스가 좋습니다. 기왕 먹을 것, 맛있게 먹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프렌치 토스트를 구웠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달걀물에 하룻밤 재우는 것이 맛있다고 하니 시도를 했는데 이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달걀물을 만들어 그냥 접시에 두고 랩으로 덮으면 냉장고 냄새가 밸 것 같아서 일부러 락앤락에 식빵을 넣고 거기에 달걀물을 넣었습니다. 파리바게트 헬로키티 식빵을 사서 크기가 작았으니 가능했지요. 하지만 락앤락에 너무 딱 맞아서 달걀물이 제대로 안 배었더랍니다. 아랫부분은 푹 젖었는데 식빵 두 장이 맞닿은 안 쪽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놓인 식빵은 상대적으로 덜 배었습니다. 우유가 부족했나 싶기도 하더군요. 달걀과 동 부피, 혹은 그 두 배 정도는 넣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배가 고플 때 구워서 한참 구워야 하는 것을 에라 모르겠다, 조금 덜 익는 걸 먹으면 어때란 심정으로 빨리 꺼냈습니다. 그렇게 굽고 나니 아래에 있던 식빵은 촉촉하게 달걀물이 배인데다 반숙 같이 부들부들하고 사르르 녹더랍니다. 그리고 위에 있던 식빵은 아직 결이 살아 찢어 먹는 맛이 있고요. 아우. 한 번에 두 종류의 프렌치 토스트를 맛본 느낌입니다. 메이플 시럽이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엊그제도 코스트코 가서 살까하고 들여다보다가 1.8리터에 41000원도 넘게 하는 걸 보고는 눈물을 삼켰습니다. 환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메이플 시럽 가격은 떨어지질 않는군요.

그래서 메이플 시럽 대신 카시스잼을 놓고 먹었습니다. 애초에 프렌치 토스트를 구운 목적의 절반도 리뷰였지요. 나머지 반은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었다는 것.



직접 만든 잼. Home made가 아니라 Kitchen made라는게 독특합니다.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농장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적은걸까요. 종이는 고무줄로 고정했습니다.



병에도 카시스라고 찍혀 있군요. 여러 종류의 잼을 사도 헷갈릴 일은 없겠습니다. 그 병에 다른 것을 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카시스를 검색하면 까막까치밥이라고 나오는데 어떤 열매를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까막까치밥이라면 신이현의 「알자스」에도 나오는데 굉장히 신 열매라는군요.



집에서 만든 잼의 느낌이지만 마구 으깨지는 않았습다. 과육이 살아 있는 것을 보니 그냥 끓이기만 했나봅니다.
달지도 않으니 설탕도 덜 들어갔을테고 그러니 가능한 빨리 먹어야지요.-ㅠ-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고 나서 나머지는 다 맛있게 잘 구워서 잼 발라 먹었더랍니다. 후후후~.
요 며칠 집에서 뻗었습니다. 지도 업무 하는 와중에 잠시 땡땡이 치고 후다닥 써서 올리는 거랍니다. 핫핫;
티타임을 조금 길게 쓰는 것이라 해두지요. 사진이 얼마 되지 않으니 금방 쓸 수 있을 겁니다.



이건 나흘째-가마쿠라에서 돌아온 후에, 신주쿠 서전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앞서는 낮에 찍은 사진이었지만 이쪽은 저녁입니다. 찍은 시간은 시계탑을 보시면 대강 아실겁니다. 7시 20분경이군요.

여기서 사진찍고는 다카시마야에 내려가서 푸딩을 사고 아키하바라로 돌아간 거였습니다.'ㅅ'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 일찍 깨서 나갈 준비하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이네요.



호텔 맞은편의 건물과 요도바시 카라.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JR 선로.




시간이 일러서 사람이 없네요.



하지만 승강장에는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보입니다.


6시 반쯤 체크아웃하고 G와 H를 끌고 하네다 공항까지 갑니다. 모노레일을 아슬아슬하게 잡아탔는데 타고 보니 직통이더군요. 사람이 많아 자리에는 앉지 못했지만 17분만에 도착했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하네다 공항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국내선 1청사의 푸드코트에서 정식을 시킵니다.



초점은 날아갔지만...;
구도를 보니 G가 찍었군요. 가장 앞보이는 것이 G의 고기덮밥, 이 보이는 것이 모닝플레이트(아침한접시), H는 아침 정식을 시켰습니다. 맛은 괜찮았지요. 간단하게 따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것으로 사진은 끝.
이래 놓고 저는 G와 H를 먼저 보내고 놀다가 비행기를 탔더랍니다. 아, 그 사이에 드디어 요지야 하네다점의 고사리떡파르페를 먹어봤습니다! 맛있더군요. 유리컵이 아닌 도자기컵에다가 담아주는데 모양도 예쁘고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 3종류도 다 맛있었습니다. 바닐라도, 팥이 섞인 우유 아이스크림도, 말차 아이스크림도 말입니다. 그리고 몽글몽글한 고사리떡도 그렇고요.
한데 맛의 달인을 보니 요즘의 고사리떡은 고사리 전분이 아니라 감자 전분 같은 걸로 만든다는데 말입니다. 허허허.. 여기는 아니겠지요..?;
이제 이틀치가 남았고 오늘 올리고 나면 하나만 더 하면 되지요. 그리고 그건 또 짧으니까 힘들게 정리하는 것은 오늘만 하면 됩니다. 흑흑흑.


에노시마에서 나온 다음에는 에노덴으로 가마쿠라에 갔습니다. 에노덴도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놀러온 사람도 있지만 그냥 일상적으로 타는 사람들도 꽤 있어보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데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 그리고 서퍼...?


저 검은 점들이 서퍼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포근하다지만 그래도 1월에 서핑을 하다니.;ㅂ; 보면서 「초속 5센티미터」가 떠올랐다는 건 점어두지요.



내부를 찍었습니다. 서퍼를 찍고 렌즈를 살짝 돌려 찍었더랍니다. 생각보다 꽤 좁습니다. 하기야 일본 사철도 비좁긴 하지요. 특히 긴자선 같은 경우..



가마쿠라 역에는 이렇게 인력거도 있는데 여기저기 관광지를 안내하는 모양입니다. 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이것은 가마쿠라 역 앞 시계탑. 이 때가 2시 25분. 점심도 아직 못 먹었습니다. 허허허.



가마쿠라 역에서 슬슬 걸어 점심을 먹을 가게를 찾습니다. bowl이라고 덮밥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삼청동의 사루비아 카페와 음식 분위기나 맛이 닮았습니다.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저 도리가 죽 늘어선 길 오른편(사진 찍은 곳 길 건너편)으로 올라가다가 성당 가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은 덮밥 그릇이 땡겼지만 들고오기가 버거워서 포기했습니다. 하하하.



츠루가오카하치만구의 입구입니다.
여긴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ㅂ'



가마쿠라를 돌아다니다가 떠올렸지만 저는 역시 사람 바글바글한 곳은 내키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명승지라면..;
어렸을 적에 하도 끌려다니며 이런 곳을 구경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젓하게 가족끼리 가는 거라면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니 재미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보다는 이 다음에 갔던 절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것은 오컬트와도 관련이 있지만.....



그래도 아주 많지는 않은 거겠지요? 아마 신년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술통.-ㅠ-



도리이는 한 곳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쪽은 색을 칠하지 않았더라고요.



오호. 여기는 매화가 피었습니다. 창경궁의 매화는 보통 3-4월에야 피지요. 아직 필려면 멀었습니다. 한 달은 남았네요. 근데 시조나 한시에서는 매화는 눈 속에서 핀다 하던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겁니까?;



매화만 잡아보고 싶었는데 실패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이 뒤에도 사진 몇 장을 찍었지만 넘어가고, 츠루가오카하치만구를 나와서 다음에 가고자 한 곳은 대숲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입장시간이 걸려서 포기하고, 포기한 곳에서 바로 옆에 있던 절에 그냥 들어갔습니다.



보계사. 호케이지라고 읽습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조금 아담하긴 한데 뭔가 을씨년스럽습니다. 알고보니 여기 무서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 절이더군요.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일본어 위키백과를 찾아보았습니다. 링크는 여기.
간단히 요약하자면 1333년, 가마쿠라 막부 끝무렵에 호조(北条)집안 870여명이 여기서 집단 자결을 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가마쿠라 막부가 막을 내렸고요. 그 뒤에 위령을 위해 만든 절이 여기고요.ㄱ-



묘하게 작은 수선화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정원에 심는 것은 주로 보통 크기의 수선이라, 작은 수선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꽃받침이 흰색인 것은 한국에서는 자주 못봐서 더 을씨년스럽고..;ㅂ; 차라리 노란색이었다면 (두려움이;) 덜했을겁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아마 수양벚나무일겁니다. 가지가 늘어지는 벚나무인데 석촌호수에서도 봤었지요.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수선화가 모여 있으니 꽃이 피어 있지 않다면 언뜻 보통의 잡초로 착각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정원 생기면 수선화 심어보려 했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조금 망설여지는걸요.-ㅂ-; 석창포를 심는 쪽이 쓰기에도 낫겠지요.



봄에 왔다면 화사하니 좋겠지만, 해지기 직전의 어스름 속에서는....(먼산)



동백도 피어있더군요. 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 근처에 묘비가 있었고요, 붉은 턱받이를 한 지장보살도 참 많았습니다.(먼산)



특이하게도 본당 들어가는 양 옆에 이렇게 물통이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수련이 있더군요. 여름에는 수련이 피겠지요.



역시 덥더라도 여름에 오는 것이 나을까요. 정원의 화사한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옆모습만 봐도 한국의 절과는 전혀 다른 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문이 나무판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이것은 옆모습.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이 자리에 서서, 봄이나 여름의 모습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봄하고 가을은 농번기(...)라 시간 내기가 어렵지요. 거기에 봄의 가마쿠라나 봄의 교토는 무섭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서 5월 초나 6월 초에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시간이 안되죠.;ㅅ;



여기까지 둘러보고 나서 가마쿠라 상가들을 둘러보고는 시간 더 내서 여길 둘러볼 걸 그랬다고-그랬으면 파산했겠지만-생각하며 종이를 샀습니다. 그쪽 상가들을 보다보니 역으로 교토가 가고 싶어지던걸요. 오사카나 고베보다는 교토에서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교토에는 커피가 맛있다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 맛있는 집은 꽤 있는데 말이죠. 아참, 홍차 맛있는 집도 없었던가요?)


이런 저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는 신주쿠에서 푸딩 사들고 귀가하고는 뻗었습니다. 어흑.;
넷째날에는 가마쿠라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생협분들이랑 신주쿠에서 합류했다가 같이 가마쿠라에 가기로 했지요. 그리고 합류한 장소가 폴 바셋입니다.(중간 생략부분도 있지만.;)

이전에 갔던 곳은 긴자 폴 바셋인데, 지금은 그 당시 있던 지유가오카 점, 긴자점이 모두 없어지고 지금은 신주쿠 노무라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신주쿠 역 서편인데 LOVE를 사각으로 만들어놓은 조형물이 근처에 있습니다.'ㅂ'



거킨이 생각나서 찍어보았는데 이쪽은 거킨이라기보다는 술 포장...(...)



토요일이라도 열었더라고요. 아침 8시 오픈이라 들었습니다.'ㅂ'
직원이 한 명 있는지라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습니다. 카페인 과다의 후 폭풍이 두려웠기 때문에 커피 마시는 것은 포기하고 로열 밀크티를 시켰는데 그건 그냥 그랬습니다. 달지 않게 나와서 저는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맞을지도 모르지요.



모닝 메뉴에는 크루아상 샌드위치, 그냥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토스트가 있습니다. 토스트를 시켜 먹었는데 크루아상이 맛있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하나 더 시켰더랬지요.



나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 조형물이 보이네요. 멀리서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중간 사진은 생략.
그 사이에는 오다큐역에 가서 후지사와까지 가는 오다큐 자유 티켓을 삽니다. 이게 1430엔이었을겁니다. 이걸 사면 에노덴도 자유롭게 탈 수 있지요.



후지사와역까지 가는 것은 한 번 갈아탑니다. 신주쿠에서 출발해 무슨 역이었는지 한 번 열차를 바꿔타고 도착한게 이 역입니다. 분위기가 독특하네요. ... 근데 저 지붕색 왠지 신촌역이 떠올라...;



역을 나와 에노시마로 걸어가는 것은 역 왼쪽편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거기에 보면 에노시마의 야생 조수들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인 것은 이중 하야부사 - 매입니다. 으허허. 솔개는 작으니 매와는 구별이 되지요. 근데 매가 많은데다 사람 근처도 많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에노시마까지 걸어갈 때는 음식을 손에 들고 있지 말라고 합니다. 매가 채간답니다.;



에노시마로 가는 다리를 죽 걷다보면 바다가 멀리 보이는게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요트 타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 물론 당연히 서퍼도 봤습니다. 그건 에노덴에서 봤지만 말이죠.'ㅂ'



에노시마는 신사가 워낙 많아서 다 돌아보기도 어렵다는데 앞부분만 슬쩍 돌아봅니다.



이게 그 입구. 양편에 가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고양이. 그 뒤에도 여럿 보았습니다. 상당히 많더라고요.+ㅅ+



슬슬 도리이가 보입니다. 여기는 워낙 도리이가 많아서... 전부 찍지는 않았습니다.



계단 앞에서 보니 길이 여러 개 있네요.



근데 여기서 왜이리 사진을 많이 찍었나..-ㅁ-;



오른쪽 길은 안 갔으니..



그냥 사진만 죽 올릴까요.;



위의 사진에서 계단을 따라 죽 올라가면 문 안쪽에 이렇게 사자 그림이 있습니다.



동편 서편으로 소개하면 나을텐데 감이 안 잡히네요. 계단에서 올라올 때는 풀색 사자가 왼편, 파란 사자가 오른편에 있습니다.



그리고 변재천.

사실 매와 변재천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롯폰기 아야의 「Sky High」라는 것이 재미있지요.'ㅂ' 게다가 거기도 해변이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쇼난 쪽이 배경인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지붕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요.



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입니다.



신을 모시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여요.



나무도 크고 굵직굵직한데 그런 나무들 중에는 또 신목처럼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있더라고요.



이쪽은 신사 문이 닫혀 있습니다.
이번엔 다나카 메카의 「세일러복에게 부탁해」가 떠오릅니다. 아, 물론 그 때는 그냥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것에 바빴지 말이죠. 그런 것치고는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에노시마는 따뜻해서인지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동백도 그렇고요.


여기서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그 위에 있는 것이 정원이었더랍니다. 입장료가 있길래 그냥 돌아나오려고 했는데 정원 안에서 튤립 축제를 하는군요. 거기에 홀려서 들어갔습니다.



1월초부터 시작한 모양인데, 튤립은 원래 봄에 피지 않나요? 어어어. 근데 여기의 튤립은 이미 만개하다 못해 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독특한 튤립도 보이는군요.

튤립들은 사각의 상자에다 담아 심겨 있습니다. 에버랜드의 튤립축제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 봄을 만끽하기에는 좋았지요.


(하지만 나머지 튤립 사진은 나중에 천천히 짤방으로..-ㅂ-;)


사진이 많아서 가마쿠라 편은 그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셋째날 아침은 조금 느긋했습니다.
라기보다는 완전히 지쳐서 다른 일정은 다 뺐기 때문에 오챠노미즈역부터 사진찍기와 진보쵸 가기만 남았더랬지요. 거기에 추가하면 간식 구해오기. 갑자기 전날부터 안젤리나의 몽블랑이 먹고 싶어졌는데 이걸 구하려면 긴자까지 가거나 아니면 미츠코시 본점에 가야합니다. 원래 이날 일정에 긴자가 들어 있었지만 몸이 완전히 늘어져서 긴자 일정은 취소했지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미츠코시 백화점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결정한 것은 나중 일이고, 이날 아침엔 이랬습니다.


제가 있던 방은 햇살이 잘 들더군요. 흐뭇하게 아침 나절의 햇살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거기에 사과주스. 실은 자몽주스가 마시고 싶었는데 편의점에서 못 찾았습니다. 일본도 이런 음료는 유행을 많이 타는데 자몽주스 유행이 완전 사그라 들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딸기우유도 꽤 나와 있습니다. 지난 여행 때는 딸기우유를 거의 찾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네요.'ㅅ'

한참 굴러다니고 있다가 가게가 열었겠다 싶었을 때쯤 슬슬 나갑니다.




오차노미즈역. 여기서는 쥬오선과 소부센을 갈아타는 곳이 한 승강장에 있습니다. 갈아타기 편하지요.'ㅂ'




역을 나와서 사진을 찍습니다. 오챠노미즈는 역 분위기가 독특해서 CF 등에서도 종종 나옵니다. 운하 같은 강, 그걸 가로지르는 다리, 그리고 철로.



이런 분위기 말입니다.
햇살이 좋으니 사진 찍을 맛도 나고 돌아다닐 맛도 나더군요.



제가 가는 방향 반대편 쪽에는 간다묘진이라든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체력이 안되고 또 돌아와서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있으니 포기합니다. 오챠노미즈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지요.



걸어서는 생각만큼 멀지 않습니다. 진보쵸 역이 사철이다보니 JR로 이동할 때는 오챠노미즈나 간다역에서 걸어 가야하지요. 오챠노미즈-찻물역에서 걸어가면 이런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입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엷은 녹색의 돔이 특징이지요.
성당 같아 보이는데 분위기가 다르다 싶었더니 정교회쪽이더라고요.



러시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얼핏 보면 모스크와도 닮아 보입니다. 물론 첨탑이 없으니 아니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정교회 건너편 쪽 길-제가 걷고 있던 길에 사람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분들이고 평일인 것을 감안하면 아마 동호회나 수업 교실에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ㅂ' 보고 있자니 정겹다고 해야하나요. 흐뭇한 기분이 들더랍니다.



창문을 당겨 찍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지요.



이쪽은 아예 성화가 있습니다.



끄응.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저것도 스테인드글라스.



돌담 아래서도 찍어보았지요.



진보쵸의 중심 거리 이름은 야스쿠니입니다. 그 길로 죽 가면 예의 야스쿠니 신사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길을 가다보니 이런 것이 보이는군요. 평화의 종. ... .... .....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하기야 야스쿠니라는 이름 자체가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이긴 한데, 거기 있는 사람은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백성, 혹은 국민의 삶을 힘들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뭐, 히틀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열심히 옹호한 것도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그들만의 잘못이라 하기엔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도장을 만들어주는 집입니다. 한데 저 앞의 판매대를 지나가다가 스탬프를 파는 걸 보고 홀딱 반해 들어가서 두 개 구입했습니다. 개당 630엔으로 절대 싸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구해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니까요. 그리고 스탬프 사면서 제 전용 스탬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전리품. 진보쵸에 갔다가 오챠노미즈 역으로 돌아가 미츠코시마에 역에 갈 생각이었는데 가다보니 오챠노미즈로 넘어가는 길을 지나쳤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이 간다길래 거기까지 걸었는데, 막상 긴자선 간다역에 들어갔더니 미츠코시마에역까지는 달랑 한 정거장입니다. 차비 160엔이 아깝다는 생각에 그대로 걸었습니다.(...)
어, 저 컨디션 안 좋은 것 맞다니까요?;

미츠코시마에역에서 사온 것은 저겁니다.
아, 맨 왼쪽 하단에 있는 마들렌은 미츠코시가 아니라 진보쵸의 하쿠스이도(柏水堂)에서 사온 겁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잊었는데 그냥 기본의 마들렌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레몬향이 맴도는 마들렌... 어흑. 카페인 금지만 아니었어도 홍차 듬뿍이랑 같이 먹는건데 말입니다.;ㅂ;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은 웨스트의 잼쿠키입니다. 잼이 올라간 쿠키를 좋아하니 사왔지요.

위의 사진을 찍고 나서 잼쿠키와 마들렌은 도로 포장해 집어 넣었습니다. 둘은 오래 둔다 해도 맛이 변하지는 않을테고, 이날의 위상태는 접시에 놓인 것을 다 먹을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러니 저는 몽블랑과 마카롱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왼쪽에 보이는 녹색은 피에르 에르메의 피스타치오이고 그 옆의 자주색은 라뒤레의 카시스입니다. 그리고 메인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안젤리나의 몽블랑. 작은 것으로 사왔습니다. 큰 것은 이것의 두 배 부피입니다.

그야, 몽블랑은 두말할 나위 없었습니다.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고-지유가오카에서 한 번 그랬으니-생각하며 감격에 겨워 몽블랑을 먹었더랍니다. 스폰지 없이 맨 아래에는 머랭쿠키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밤크림만 잔뜩 얹었습니다. 으허허. 밤 귀신이니 밤은 삶아 먹거나 구워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몽블랑만은 용서합니다.

마카롱은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나중에 먹었는데, 먹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먹고 나니 하나 더 먹고 싶은 것은 라뒤레 쪽입니다. 라뒤레에 비하면 피에르 에르메쪽의 겉껍질이 조금 더 단단하고 두껍게 느껴집니다. 라뒤레는 어떻게 구운건지 위 아래의 아몬드 과자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크림같습니다. 부드러운데다 시큼한 사시스 크림까지 더하니..-ㅠ- 그래서 세트로 사다가 그 다음날 생협에서 풀걸 그랬다고 또 후회했지요.



이날 저녁은 베커스에서 먹었는데 이날 저녁이 일정동안 유일한 햄버거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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