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오신 Ki님이 이런 저런 물건을 올려 놓으시다가 비닐봉지에 쌓인 어느 물건을 놓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분이 가져가시겠어요?"


5초간 망설이다가 가져가시는 분 없으면 제가 가져가겠다고 하여 받아 왔습니다. 별 생각 없이 받아 들고 왔는데 보니 에거, 체육복 피규어시리즈였네요. 한자로는 체조복이라고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 짧은 체육복입니다. 솔직히 이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니까 가능한거지, 현실에서 이걸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요즘 상황에서라면 한국에서도 목격가능할 것 같군요. 점점 교복 치마가 짧아지고 있으니 체육복 바지도 점점 짧아지지 않나요?





하지만 받은 피규어는 큐베. 뭐의 약자이긴 하지만 하여간, 이 생명체와 계약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끝장난다고 하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마도카에게는 당해낼 수 없지.




종류는 큐베 포함해서 총 여섯 종입니다. 근데 보이시나요.-_- 체육복인건 알겠는데 왜 포즈가 저 모양인거야!
아사히에서 나온 음료에 딸려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떤 음료인지는 넘어가죠.;




저렇게 놓아 보니 태공이 뒤통수를 한 대 후려갈겨도 될 정도입니다. 당연히 큐베와 태공을 비교하면 태공이 훨씬 더 세죠.




하여간 저걸 받아 들면서, "계약해서라도 G4를 끝내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정말입니다. G4를 끝낼 수 있다면 다른 건 그 뒤의 문제..ㄱ-;
여행 다녀오신 분이 있어서 이날 모임에는 이런 저런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들고 오신 것이 엄청나게 많아서, Weekade 가방을 들고 나오셨는데 보고서 홀라당 반했습니다.



어머나. 어느 분 손이 나왔군요. 아, 하지만 확인하는데는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긔...;;;
안테나샵에서 나오는 Weekade 가방입니다. 여행용으로 나왔는데, 하루 이틀 정도 여행 다녀올 때, 옷가지며 잡다한 물품을 담기 좋겠더라고요. 특히 내부 공간 분할이 잘 되어 있어 유용합니다.




바닥 면적이 상당해서 크기가 큰데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기억하는데, 접어서 들고 갔다가 공항 면세점 쇼핑하면서 과자 쓸어 담는데 탁월한 가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 바닥에는 로이스의 초코 감자칩 상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넣으니 딱 맞더라고요?



하여간 이 분이 이번에 사오신 이런 저런 물건들은 다른 사람들 역시 지름의 길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다들 다음 타자로 홋카이도에 갈 누군가를 물색하는 모양이더군요.(...)




오타루 오르골 당에서 사온 부엉이. 가격은 상당했지만 굉장히 멋집니다.
라고 적고보니 눈매가 부엉이가 아니네요. 올빼미인가봅니다. 뒷 날개 모습도 섬세하니 예쁜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재미있는 건 이렇게 뚜껑이 열린다는 겁니다. 안에는 작은 액세서리를 수납하면 좋겠네요. 근데 저렇게 벌러덩 누운 올빼미를 보니 조금 안쓰러워 보이고...;;;




삿포로 맥주박물관 가는 길에 발견한 하비샵에서 낚은 쵸파.




뒤에 있는 것은 무서운 눈토끼입니다. 게다가 지금 보니 어깨에 꼬마를 얹고 있군요.;




M님이 아마존에서 중고로 주문해 구하셨다는 카드캡터 사쿠라 컴플리트 보컬 컬렉션. CD 4장입니다.




그리고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한 물건입니다. 십이지신상. 구입처는 삿포로 신궁이랍니다.ㄱ- 스스키노 남쪽편에서 전차를 타면 삿포로 신궁에 갈 수 있다는 건 알았는데, 거기서 이런 걸 파는 줄은 몰랐습니다. 개당 가격은 잊었는데 이정도면 살만하다 싶은 가격이었습니다. 모인 사람들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이게 굉장히 귀엽다는 데는 동의했습니다. 고양이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십이지신에 고양이는 없지요. 대신 호랑이가 있으니까요.




가장 사랑 받은 것은 저 무심함 표정의 닭. 직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십이지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그러므로 (멧)돼지 앞에 보이는 것은 개입니다. 얼룩강아지.-ㅂ-




뱀은 뭔가를 돌돌 말고 있더군요. 하나 같이 다들 귀여워서..;ㅂ; 집에 공간만 있다면 덥석 집어 드는 건데! 물론 공간은 없지만 당연히, 다음에 홋카이도 여행을 가면 사올 생각입니다. 아마 모임 내에서도 주문이 잔뜩 들어오겠지요.(...)



그리하여 홋카이도 여행의 지름목록은 길어져만 갑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시회가 7월 2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해마다 하나씩은 꼬박꼬박 챙겨보나봅니다. V&A 박물관 전시회도 그렇고, 터키문명전도 그렇고. 이번의 이슬람 보물 전시회도 그렇고 말입니다.



다만, 보시러 가시는 분들께 살짝 말씀드리자면 기대는 많이 하지 마세요.; 터키문명전에 비해 이쪽이 아래인가 싶었습니다. 지난번에 아주 강렬하게 남았던 자개박힌 코란함 같은 건 없습니다. 보석이 조금 나와 있긴 하지만 보석은 제 취향의 것들은 아니라 시큰둥하게 보고 말았네요.




작업실 들러서 책 내려놓고 책 들고 가느라 시간이 아슬아슬했습니다. 9시 정각에 맞춰 가려고 서둘렀는데, 버스 연결이 놓아서 다행히 2분전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입장권 구입하고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제가 첫 입장객이었나봅니다. 제가 나올 때 쯤에는 애들이 늘어서 시끌시끌했으니까요.
아, V&A나 터키문명전은 15000원이었는데 이번에는 12000원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과연. 물어보니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찍을 수 있답니다. 마음에 드는 것만 몇 가지 찍었습니다.




유물들은 연대순, 지역별로 모아 전시했습니다. 사진은 지역별 이슬람 왕조 연표입니다.



초기 이슬람 유적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 몇 가지.


숟가락 포크.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모양도 예쁘고요. 중기 쯤에 전시된 숟가락은 상당히 크기도 큰데, 손잡이에 온갖 장식을 해놓아서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공예 수준은 숟가락포크가 훨씬 뛰어납니다. 금속을 두드려 만든데다, 그 금속이 아마도 금이거든요.-ㅂ-;


아라비아 문자는 그림에 가까운 필기체 문자라 그런지 옷자락 등에 수놓기도 하더군요.

이전에 웅진에서 나온 세계전래동화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잠행을 하던 어느 왕이 도둑떼에 잡힙니다. 그러자 돈 벌게 해주겠다며 숨겨둔 비기(...)를 발휘해서 양탄자를 짜는데, 그 가장자리에다가 요약하자면 help me!가 되는 문구를 구구절절하게 짜넣습니다. 까막눈인 도둑들에게 주고는 이걸 왕비님께 바쳐서 팔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하지요. 워낙 섬세하게 만들어진 양탄자라, 도둑들은 그대로 들고 갑니다. 그리고 왕비님은 남편이 써놓은 글을 보고는 도둑들을 치하하고 돈을 건네줍니다. 돌아가는 도둑들 뒤에 군사들이 따라붙은 건 당연하고, 그리하여 폐하는 슬기롭게 목숨을 구했습니다.

아니, 그 이야기가 절로 떠오르더라고요. 옷깃이나 소매에 신의 축복을 기리는 문구를 수놓거나 이름을 수놓는다는데 그게 흐르는 문자이다보니 정말로 장식 같아 보입니다.+ㅆ+ 전시물 중에 숄에다가 시를 수놓은 것도 있는데, 손수건에 사랑의 문구를 놓아 건네는 것과 비슷해 보이네요.





어떤 것은 문양같아 보이는데 글씨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야아... 이렇다보니 러시아어보다 아라비아어가 더 배우기 힘들겠구나란 생각도....

위의 총암(맞나;)을 보면 좌우에 나란히 ωι 비슷하게 생긴 문자가 있을 겁니다. 그게 알라를 뜻하는 문자라네요. 문자인지 문양인지 헷갈리는 글자들 중에서 그나마 문자로 보이는 것들입니다.-ㅂ-



이슬람 문구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신성하다.

코란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랍니다. 멋지군요.



정원 카펫 같은 것도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그도 그런게, 비 안와서 정원이 말라 죽어가는 시기에는 정원을 짜 놓은 카펫을 펼쳐 놓고 그 위에서 놀았답니다. 소꿉놀이가 떠오르는군요.;


코란 필사본은 필사본 성경보다 화려합니다. 금칠을 했으니까요. 아니, 성경이라고 해봐야 필사본 몇 가지 본 정도지만 코란 필사본은 정말 돈을 들이 부었습니다. 정성도 정성이지만 돈이 장난 아니게 들었을 겁니다. 서구의 문화재와 비교해볼때, 이슬람의 유물들은 장인과 기술과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갈아 넣었다니까요. 물론 해인사 팔만대장경도 장인과 기술과 시간은 넣었지만, 거기에 돈도 들어갔을테지만 이렇게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기술과 실력은 넘치는데 눈을 화사하게 하는 그런 금전적인 부분은 약하더군요. 한국에서 비슷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을 들라 하면 백제 금동대향로나 신라 보관정도?





보석들은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장난감으로 보입니다. 이건 잔. 유리 혹은 수정에다가 밖에 보석을 줄줄이 박아 넣었지요. 입이 닿는 부분이 두꺼워지면 쓰기 불편하지 않은가요. 하기야 저 정도 두께면 백자 밥그릇 정도의 두께인가. 요즘은 백자도 꽤 얇아지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찾아보질 않아서 그렇지요.;





그 외에는 궁수용반지 정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활을 쏠 때 엄지손가락이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끼우는 엄지손가락용 반지라더군요. 장식 있는 것, 없는 것 해서 총 네 개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목에 꼭 맞는 목걸이도 있었는데 너무 꼭 맞아서 살찌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_-;


물품들 중 상당수는 베네치아가 함께 언급됩니다. 오스만 제국이 커질 때 한창 베네치아랑 교역을 했잖아요. 그 때문에 『바다의 도시 이야기』가 읽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집에 있으니 언제 한 번 들여다 보아야겠네요.




튤립 직물이나 여름 카펫은 지금 써도 될 만큼 멋집니다. 솔직히 하나 짜보고 싶..-_-;;;
이쪽은 튤립 카펫입니다.




염소털 카펫은 적당히 도톰한 것이 예쁘네요. 역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타구는 ... 분명 침뱉는 그릇을 말하는 것인데 어째 보통 술잔보다 예쁜겁니까.;


식물의 역사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약물지 필사본 삽화가 전시된 것도 재미있습니다.





전체 전시물 중에서 세 번째 쯤으로 마음에 들었던 비둘기 향로, 목덜미 부분을 돌리면 분리된답니다. 세공이 상당히 섬세하더군요.





스라소니 향로도 좋습니다.-ㅂ- 모양만 따지면 이쪽이 더 취향이네요. 비둘기나 스라소니나 눈 부분은 모두 터키석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것. 스투코 타일입니다.




실제로 보면 조각이 참 예쁩니다. 왼쪽의 코끼리 보다는 오른쪽의 그리폰 비슷한 것이 마음에 들었지요.





당연히 그리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름을 leogryph라고 적어두었습니다. 다른 생물인가 싶더군요. 어쨌건 닭벼슬 달린 앵무새에 탱탱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진 4족보행 동물(아마도 사자)를 달아 놓으면 비슷할까요. 참 귀엽습니다.



이번에도 여러 상품들이 함께 들어와 있더군요. 근데 출처가 British Museum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유물 자체가 영국에서 온겁니까.


이번 판매 상품 중에는 그릇도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그릇보다 비싼 2단 케이크 접시를 만났습니다. 1780000. 0이 하나 더 들어간 것이 아니라 178만원 맞습니다. 접시 테두리에 크리스탈을 나란히 박아 넣어서 가격이 확 뛰었나보네요

8천원이었던 이슬람 문양컵도 조금은 땡겼는데 결국은 가장 저렴한 것으로 세 개 샀습니다. 제가 쓰거나, 집에 보관했다나 나중에 다른 분들 선물용으로 드리거나 하려고요. 그렇게 서랍장에 모셔 놓은 물건이 꽤 있지만...




컵받침입니다. 실리콘인데, 투명해 보이는 위의 두 개는 안에 은박을 넣어서 반짝거립니다. 거기에 금색과 흰색으로 문양을 넣었고요. 아래 것은 하늘색-흰색의 조합입니다. 이쪽은 색을 직접 보면 웨지우드가 떠오르는 조합이라.

개당 4500원입니다. 그래서 세 개 홀라당 집어 들고 왔지요.

지난 터키문명전 때는 은제 티스푼을 집어 왔으니, 이제 저 컵받침에 웨지우드 찻잔을 올리고, 보름달 뜬 밤에 은제 티스푼으로 홍차를 휘저으면...........



잠이 안 오겠지요.

한밤의 홍차는 숙면에 좋지 않습니다.(...)


Dreaming이 아니라 Want to, 정도의 의미입니다. 해보고 싶은 여행이라는 거죠.


아침에 출근하다가 길가에 정차한 차를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정차한 차에, 한 손엔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들고 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왠지 머릿 속에 불쑥,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의 여행은 거의가 지하철로 돌아다니거나, 항공기를 타고 나가는 여행이라 차를 타고 멀리 나간 적이 없습니다. 차로 서울 밖을 나간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요즘 하도 빡빡한 삶을 살고 있다 보니 말입니다. 평일이 바쁘니 저녁 때는 뻗어있고, 평일이 바쁘니 주말에는 약속 하나만 잡아도 벅차며, 그 때문에 공방도 지금 몇 달 째 못갔습니다. 그럴진대 차를 타고 멀리 나가는 여행은 무리입니다. 이제 PPT 750장 중 350장을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 마음이 급하니 어디 멀리 나갈 생각은 못합니다. 솔직히 어제만 해도 퇴근 길에 강남에 들러 강남 신세계의 빵을 사와 이번 주 점심으로 하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PPT 작업에 시간이 걸려 평소 퇴근 시간하고 비슷하게 나가니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고이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어디 멀리 나가는 것이 부러웠나봅니다.

음, To do 목록에 넣어도 좋을 작은 꿈입니다. 그러니까 홋카이도 같은 넓은 땅을, 차 한 대 몰고서 혼자 여행을 하는 겁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머무르고 싶은 곳에 머물고. 내키면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차 트레이에 꽂아 놓고 홀짝 거리며 차를 달려도 좋고, 내키면 어딘가 좋은 샘에서 물을 받아 끓여서 그 자리에서 드립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여간 차를 타고 어디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

성격상 저것이 이루어지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시간적 제한이 없을 것. 즉,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뭔가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사전에 일을 다 끝내고 다음 일도 몇 주 여유가 있어야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2. 여행 가 있는 동안 일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됩니다. 근데 그게 가능한가요.-_- 스마트폰이 없다하지만 아이패드가 있고 핸드폰이 있는 이상 업무 연락이 오면 여행의 좋은 분위기 따위! ;ㅁ;

3. 자금이 있을 것.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지요. 몰고 다니는 차가 어떤 것이든, 일주일에서 열흘로 계획을 잡으면 분명 그만큼의 렌트 비용이 들어갈 것이고, 거기에 도중에 머무르는 숙박 비용도 발생하고 항공 비용도, 체류 비용도 발생할 겁니다. 여행은 현실이니까요.


근데 제 성격을 봐서는 저런 꿈을 한 번 꾸었다 하면 시도는 할 것 같지 말입니다? 그게 언제가 되었든 간에 해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 아마 저지를 겁니다. 올 하반기의 여행은 취소했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미룬 것이니까요. 1년이 되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되든지 간에 말입니다.


뭐, 현재 하고 있는 작업-백수놀음-_-. 지금의 상황을 알고 있는 나이 많은, 직장 동료나 상사들은 그리 생각할 듯-이 끝나면 제일 윗 순위로 올려 놓은 것은 집이니까요. 집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마 돈 열심히 모을테니 여행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떠올려 본 김에 여행 계획은 한 번 잡아 보아야겠습니다.'ㅂ'
여행 일정을 하나씩 다 써볼까 하다가, 분량이 어마어마할 것이 눈에 보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도 비슷한 것을 올린 적이 있는데, 시간표 형식의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몇 시에 기상하고 몇 시에 출발해서 몇 시에 버스를 탔고, 몇 시에 어디서 무얼 했는지 적어 놓은 것이지요. 그게 있으면 다음에 같은 장소에 여행 갈 때도 꽤 편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여행은 작년 여행에 많이 신세를 졌으니까요.


이번 여행 관련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요일의 아침은 마들렌이었다 (링크)
여행 간단 요약 (링크)
望의 여행, 19 (링크)
교토에는 꽃이 많았다 (링크)
혼자가는 여행의 문제점 (링크)
그 날의 점심은 대불푸딩이었다 (링크)
교토역 남쪽의 안텖(Anteroom) 호텔 (링크)
KT 로밍 에그가 바뀌었어요-ㅁ-/ (링크)
쿄 키나나(기온 키나나)의 파르페 (링크)
이번 여행의 최고 감동은 말차라떼 (링크)
스마트 커피점의 핫케이크 세트 (링크)
교토에서의 잡다한 사진들 (링크)
교토에서의 잡다한 쇼핑목록 (링크)
교토, 大垣서점에서 (링크)
캐리어 20kg의 정체 (링크)

이후에 올라가는 글들은 지름목록 쪽으로 들어가는지라 제외했고요. 그러고 보니 오늘 올린 글 하나는 태그를 빼먹었네요. 그것도 수정해야지.

그냥 글만 덜렁 올려 놓기는 심심하니 이번 여행의 음식사진만 따로 모아봅니다. 점심 식사 전이니 딱 안성맞춤이네요.:)



그리고 저는 또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먼산)

이번에는 캐리어 무게가 20.1kg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보통 25kg까지는 받아주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기준을 넘을까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그보다는 적었지요. 그리고 그에 대해 Ki님이 아주 속 시원히 가르쳐 주시더군요.


"캐리어 용량이 20리터라면 아무리 해도 20kg 넘어가진 않아요."


그렇죠.; 금속류를 잔뜩 집어 넣지 않는 이상, 혹은 책만 잔뜩 우겨 넣지 않는 이상 20kg은 넘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책도 아트지로 된 것을 제외하고는 1리터당 1kg을 넘어가는 경우 ...는 많지 않아 보이는걸요. 뭐, 저는 책 외에 옷이라든지 과자라든지, 그런 종류가 상당히 많았으니 말입니다. G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런 녀석이 물 100ml를 넣어야하는 레시피에 물 100g을 넣으라 했더니 왜?라고 되묻는 건..ㄱ-)




책이 한 가득. 짐 무게의 대부분은 이겁니다. 여름 옷이나 과자는 무겁진 않으니까요.
『바티칸 기적조사관』 5권부터 7권까지. 그 옆에는 교토 어드메에 있다는 카라쿠사 (사립) 도서관의 젊은 관장과 묘한 분위기의 소녀 이야기를 다루는 일상 미스터리(아마도) 『카라쿠사 도서관 방명록(내객부)』입니다. 그 윗줄에는 지난번에 B님께 빌렸던 『御書物同心日記』, 그 옆에는 『오더는 탐정님께』, 그 옆에는 『펭귄 하이웨이』가 있습니다. 맨 윗 줄에는 음양사 최신간인 『취월권』이고요.
여기 모인 책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왼쪽 하단에 깔린 『XXX홀릭 화집』입니다. 가격도 그렇거니와 무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위에 쌓인 CD는 G가 부탁한 것들. 아마존에서 미리 주문해 간사이 공항 로손으로 배송 받았습니다.
태공에게 깔린 포스터는 지난 글에서 잠시 설명했고, 그 아래 깔린 것은 잡지 HANAKO로 하와이 특집 편입니다. 왜 샀냐건 웃지요.(...)




먹을 것들. 맨 왼쪽에 보이는 것은 마르브란셰에서 가장 유명한 과자인 말차 쿠크다스(...). 정식 명칭은 랑그드샤입니다. 고양이의 혀 모양으로 생겼다고 붙인 그 얇은 과자말입니다.
그 오른쪽에 보이는 이상한 것은 은어입니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지요. 그 옆에는 무지에서 사온 과자가 두 봉지 있고, 그 옆에는 야츠하시랑 콩과자. 그 옆에는 지난번에 포스팅한 대불푸딩의 푸딩홍차, 나라8겹벚꽃홍차와 기타 등등의 과자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선물용입니다.'ㅂ'




민트초콜릿 과자는 눈에 띄는 대로 집어들다보니 중복 구입한 것도 있더군요. 빛 반사가 일어난 것은 고디바 민트 초코입니다. 펄(pearl)이라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초콜릿이예요.
왼쪽의 무더기는 요지야 카페의 말차라떼 믹스. 한 봉지는 G에게 통째로 갔고, 나머지는 선물용으로 흩어졌습니다.

요지야 무더기 위쪽으로 보이는 꽃은 키레노하나에서 구입한 장식물입니다. 가방에 달아 놓으려고 수국이랑 벚꽃을 함께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색색 초콜릿처럼 보이는 것은 핸드폰 줄. 이것도 G 선물이었는데, 나중에 다시 받아서 사진 찍어봐야겠네요.-ㅁ-

유리병은 기린 맥주. Grand 뭐라던가. 이름을 제대로 안 찍었는데 맛이 진한 편입니다.-ㅠ- 프리츠 오른편에 있는 것은 벚꽃모양 틀. 이것도 나중에 따로 소개하지요.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싸길래 집어 왔는데, 아마 베이킹용으로 쓰지 싶습니다.




마지막 사진. 양산과 어머니를 위해 사온 장바구니와, 로이스 감자칩 초콜릿과 사은품으로 받은 야츠하시 과자.
로이스 감자칩 초콜릿은 이제 슬슬 입에 짜군요. 허허허; 저도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자아. 최종 정리편이 하나 남았지만 찍어 놓은 사진들은 모두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올라올 것은 몇몇 간식들에 대한 글이고 이건 여행기에는 포함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슬슬 다음 여행 준비하러 갑니다. 데헷~♡
서점 내에서 사진 찍는 것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찍어두어다가 사야겠다 싶은 책이 몇 가지 있어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사진 크기가 상당히 크니, 눌러서 보시면 제목을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라이트소설 혹은 가벼운 추리소설의 경향은 사립도서관과 서점 혹은 카페인가봅니다. 그것도 안락의자 탐정.; 그런 류의 문고가 많이 보이더군요. 모 출판사에서는 아예 비슷한 류의 소설들을 모아서 함께 홍보하더군요.




이건 왜 찍었더라....;




가운데 열에 보이는 책들이 대체적으로 그런 책입니다. 묘한 분위기의 미소녀가 있는 사립 도서관 이야기, 미소년 탐정이 있는 키치죠지의 카페, 기타 등등.(...)




사진 하단 중앙의 윌리엄 모리스.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여러 패턴이 나옵니다. 디자인할 때 참고할만 하겠더군요. 옆의 아르누보 의상 책은 엠마에서도 많이 본 것 같은 디자인들이....;




러시아 민속 의상책은 눈 돌리면 파산할겁니다.ㄱ-;




유럽의 민족의상 책은 잘못 눈 돌리면 파산할겁니다.(2)




사진 좌측 중앙부. 일본가문성씨. 이건 말 그대로 일본의 여러 가문들이 어떻게 문장을 그렸고 어떻게 이어나갔나, 분가들의 문장은 어떤가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그 옆의 문장 도해도 .....
이런 책에 눈 돌리면 파산할겁니다.(3)




다얀.
시리즈로 모으면 파산하기 쉬운 책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단의 마메혼(豆本)이라는 작은 책인데, 다얀 피규어가 들어 있습니다.




권당 2천엔 가까이 됩니다.
이런 책에 눈 돌리면 파산하기 쉽습니다.(4)




그런 고로 저만 당할 수는 없지요.-ㅂ-;
물론 여행 뒤에 찍은 전체 사진은 다시 올릴테고, 이번에는 여행 기간 동안에 찍은 쇼핑 사진들을 모아 올려봅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잡다한 사진 두 번째.

평소라면 찍을 생각을 안하는데, 숙소에 햇살이 꽤 잘들어서 침대에 올려 놓고 찍기 좋더군요. 욕실용품도 그렇고, 침대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 모로 아키하바라 remm이 떠오르더랍니다.'ㅂ'
(이러다가 다음 교토 여행 때도 안테룸 갈 것 같고..;...)



G의 친구 중에 HJ라는 아가씨가 있습니다. 이 아가씨가 영국에 선이 있어(...) 최근에 G에게 부탁할 것이 없냐고 물었나봅니다. 그리하여 부탁한 것이 트와이닝 얼그레이. 겸사겸사 답례로 민트 초코를 사왔습니다. HJ가 민트 초콜릿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편의점이나 슈퍼에 들어가 보이는 대로 민트 초콜릿을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모아보니 양이 상당하던걸요.

아래 보이는 것은 감씨 과자. 술안주로 그만입니다. 그냥 먹어도 짭짤매콤한 것이 딱 라면스프맛입니다.(...) 그 옆에 있는 것은 일본 여행 갈 때 가장 자주 사 먹는 컵라면인데, 확실히 짜긴 짜요...; 제 입엔 거의 소금국 수준이었습니다. 왼편 위에 보이는 것은 맛밤. 이건 그대로 들고 와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혼자서)

찍은 날짜가 6월 18일 6시 18분. 그러니까 아침 산책 나갔다가 집어 들고 온겁니다. 아침 산책은 평소보다 조금 느지막히, 그러니까 5시 반에....; 구입 장소는 교토역 남서쪽에 있는 세븐일레븐입니다.




이건 그 전날인 17일에 구입한 겁니다. 첫날 이온몰의 무지에 가서 잔뜩 사왔지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G의 생일선물이었습니다. 생일 선물로 벽걸이 CDP를 사오기로 한지라 여행 첫날에 무지 가자마자 제일 먼저 챙겼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사온 무화과, 말린 건포도, 간장 센베, 기타 등등이 보입니다.;




이것도 17일에 구입했지요. 맨 오른쪽의 유리병 두 개는 대불푸딩 JR 나라역점(링크)에서 구입했습니다. 오른쪽의 분홍 라벨이 붙은 것이 벚꽃차, 그 옆이 푸딩홍차입니다. 시음 후에 맛이 어떤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왼쪽의 두 가지는 니시키 시장의 유명한 쌀집에서 구입했습니다. 니시무라라는 쌀집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파는데, 이게 굉장히 맛있습니다. 양도 딱 적당해서 간단하게 저녁 해결하기에 좋더군요. 게다가 당고가 보이는데 모양이 제대로라, 덥석 집었습니다.




당고는 개당(한 줄) 80엔, 주먹밥이랑 같이 해서 370엔입니다. 저렴하고 맛있습니다.-ㅠ-
지금까지는 당고가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 못했는데, 쫀득쫀득한 경단을 구워서, 거기에 진짜 조청을 듬뿍 바르니 어디 맛없을리 있나요.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면 뭔들 맛 없을리 없습니다. 지금까지 여행 다닌 중에서 가장 맛있는 당고였습니다. 흑흑흑.


6월 18일, 여행 둘째 날에 구입한 것들입니다.


왼쪽의 빵 두 개는 호텔 맞은편의 동네빵집 Panda에서 구입했습니다. 위쪽에 보이는 것이 치즈빵인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아래쪽의 건포도빵은 건포도가 듬뿍 들어간 건 좋지만 위에 설탕도 듬뿍 뿌려서 제겐 달더군요. 설탕은 긁어내며 먹었습니다. 두 개 합해서 290엔.
간장센베와 빵이 이날 저녁이었던가요...; 옆의 스낵은 튀기지 않은 버터 감자 스낵입니다. 딱 맥주 안주 맛입니다. 이 두가지가 또 보인다는 건 다시 말해 이온몰 무지에 또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목적은 다른 것이었지요. 양산.;




이온몰에 다시 간 가장 큰 이유는 책이었습니다. 이온몰에, 교토 출신 서점이 큰게 있더군요. 준쿠도나 기노쿠니야는 교토쪽 서점은 아닐테고, 아마 체인점이겠지요. 大垣서점이라는데, 뭐라 읽는지는 잘 모릅니다.; 서점 크기가 상당히 크고 책 정리도 잘 되어 있어 혼자 놀기 좋더군요. 준쿠도는 좁고 빽빽한데 이쪽은 중심지에서 멀어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다음날도 혼자 놀러 갔지요. 이런 저런 책 둘러 보는데 한 시간은 금방 가던걸요.

실은 저 찍힌 책들이 관건인데.. 그건 다음에 공개하겠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무지에서 구입한 양산입니다. 검은색의 장식 없는 양산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무지에 마침 있더군요. 덕분에 이날하고 그 다음날은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이번에 개봉하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포스터입니다. 그러고 보이 이거 스캔한다는걸 까맣게 잊었군요. 오늘이든 내일이든 시간 되면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ㅁ-;



6월 19일, 여행 셋째 날 구입한 것들입니다.


여행선물들 사느라 이런 저런 봉투가 많군요. 맨 왼쪽이 마르브란셰, 그 옆이랑 그 옆은 뭐더라?




위의 봉투를 열어서 펼치면 이렇습니다. 물론 아래 보이는 홀릭 화집은 위의 사진엔 없지만. 요지야 카페의 말차라떼 믹스. 한 봉지에 5개 들었는데 800엔입니다. 엔화니까 샀지, 원화라면 고이 마음을 접었을겁니다.;
그 외에 딱딱한 야츠하시랑 마르브란셰의 말차 쿠크다스(...) 등이 보입니다. 자세한 건 여행 다녀와서 찍은 사진에 올라갈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가방 사진.


3kg은 넘었을 겁니다. 와이파이 모뎀인 에그, 텀블러, 카메라, 문고본, 태공, 거기에 아이패드와 노트북(2kg)까지.
아이패드와 노트북만 해도 이미 3kg 근접할텐데, 일기장을 포함해서 다른 물건도 많았으니까요. 이걸 어깨에 메고, 손에는 20kg짜리 캐리어를 끌고 교토역까지 걸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지요. 하하.;



자아. 여행기도 거의 끝나갑니다.+ㅅ+
글을 따로 따로 올리기에는 짧은 내용의 사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이상한 사진들이 잔뜩 있으니 기대는 크게 하지 마시어요.-ㅁ-;



교토 시조 준쿠도 근처에 있는 어느 만화전문 서점입니다. 교토에서는 취미생활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데, 여기가 찾을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데라마치도리 어드메에 있습니다. 여기 들어가서 한참 돌면서 『XXX홀릭』 화집을 찾았는데 없더군요. 결국 데라마치도리에 있는 喜久屋(Kikuya)에서 구입했습니다.

등신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큰 저 피규어의 정체는 여기 오시는 분들이라면 거의 아실 거라 믿고...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세 여신입니다.'ㅅ'




종궤님.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우유당)』 때문에 찍어보았습니다. ...라고 쓰고 보니 저건 종궤는 아니로군요. 아, 그렇다면 『꽃보다도 꽃처럼』에서 저런 복식을 보고 홀렸던 건가. 하여간 가격이 참 근사합니다.




한 쌍으로 된 함입니다. 이것 역시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때문에 찍었습니다. 정말로 꼭 닮았네요.





눈이 좋으신 분이라면 철문 안쪽에 숨어 있는 고양이가 보일 겁니다. 정확히는 검은색 고양이의 그림자가.




꼬리는 확실히 보이는군요.
제 앞을 느긋하게 지나가서는 빌딩 안에 자리를 잡더군요.-ㅁ-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는 사이에 느긋하게 걸어가시시더니 결국 사진 찍을 포인트를 놓쳤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교토역을 향해 걷는데 저 앞에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게다가 한 두 마리가 아니네요.




사진 왼쪽편. 꼬마가 보이시나요. 저 녀석이 상당히 발랄하더군요. 고양이 좋아하는 분들을 저런 고양이를 두고 똥꼬발랄하다고 표현하더랍니다.-ㅂ-;




엄마와 그 동료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꼬마. 삼색인걸로 보아서는 암컷입니다.
쟤가 수컷이라면 잡아다 아주 비싼값에 팔 수 있...(읍읍읍읍읍!)




나라로 가려다가 마음을 접고 이나리역에 내려, 교토역으로 돌아가려는 상항입니다. 뭔가 스산하더군요.




건너편 홈은 왜 찍었더라..-ㅁ-;

이날은 아마 나라 가려다가 도로 요지야 카페에 갔을 겁니다. 그러니 아래의 기온 사진이 있지요.




6월 중순인데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진짜 많더군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4-5명, 대개는 10명 이내에서 그룹을 지어 돌아다닙니다. 남녀 섞여 다니는 경우도 많고요.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명승지를 구경하던걸요. 그래서인지 요지야 카페에서도 수학여행온 학생들에게 무슨 특전 비슷한 걸 주더랍니다.
보면서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이나 『너와 나』가 안 떠올랐다면 거짓말이고...




기온 키레노하나(きれのはな)의 1층에 전시된 여러 물품들입니다. 사실 2층이 볼 건 더 많지만 사진 촬영 여부를 아예 묻지 않았습니다. 저 혼자 둘러보고 있으니 조금 민망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1층에 있는 건 열심히 찍었습니다.




찌리멘 혹은 치리멘이라 부르는 톡톡한 질감의 천을 가지고 만드는 소품들입니다. 가격은 상당하지만, 돈과 공간만 있다면 한 세트 두고 싶더군요. 뭔들 안 그러겠습니까만..ㅠㅠ




달별로 바뀌는 것 같더군요.'ㅂ' 그렇지 않아도 2층에 가면 달별로 이름을 붙이고 그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들을 모아 꾸며 놓았습니다. 나중에 올리겠지만 G에게도 핸드폰 줄을 하나 사다주었습니다. 갤노트2 케이스에 구멍이 있어서 달 수 있다더군요. 다만 제가 사다준 것이 10월용이라 아직 달려면 멀었습니다. 할로윈 호박이 있어서 10월 것을 들고 왔거든요.-ㅂ-




수국이 보이시나요. 동그랗게 보이는 연보랏빛이 수국입니다. 6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요.

여기서 G 선물을 사고는 기온으로 이동합니다. 목표는 스마트 커피점. 찾아가는 도중에 고양이 카페를 발견해 찍습니다.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혼자 있으면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듭니다. 그래서 패스. 스마트 커피점에서 점심 먹을 생각이기도 했으니까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돌아나오는 길...이 아니라, 아까 고양이 카페에서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있었나요.; 하여간 데라마치 거리 근처에는 이런 절이나 신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불쑥 등장합니다. 이런 것이 여행의 재미지요.




데라마치도리를 따라 산조에서 시조로 걸어 내려오는 동안 이런 가게를 만납니다. 교토타워 지하에도 동대문종합상가 분위기를 풍기는 천가게가 있지만, 천 취향만 놓고 따지자면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퀼트나 소품 만들기에 좋을 아기자기한 천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집에 있는 천들을 생각하며 고이 지갑을 닫았습니다. 하하하.


이제 교토 여행 사진도 많이 남진 않았습니다. 이번 주 안에 끝낼 수 있겠군요.+ㅅ+
요지야 카페를 나와서는 버스를 타고 기온 시조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키치키치 오무라이스(ザ・洋食屋 キチキチ, 링크)에 가려고 했더니 영업시간이 오후 5시랍니다. 오무라이스가 먹고 싶었는데 어쩔까 고민하다가, 지금껏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자 싶어서 스마트 커피점(링크)으로 갑니다. 들어갔더니 런치냐 킷샤(喫茶)냐고 묻더라고요. 런치에 들어가서 오무라이스를 먹을까 했더니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더군요. 차를 마시겠다고 바꾸고는 핫케이크 세트를 주문합니다.

물 한 잔을 받아 들고 G랑 마이피플로 수다를 떨며 다음 일정을 고민합니다.



커피와 핫케이크가 같이 나오네요. 핫케이크는 동그랗고 두꺼운 걸로 두 장, 거기에 버터 한 조각이 올라갑니다.




참 두껍지요. 이거 먹고 나서 여행 뒤에도 몇 번 핫케이크 부쳐 보았는데, 이렇게 두껍게 하려면 반죽이 상당히 되직해야합니다. 아니, 뻑뻑해야합니다. 그래야 프라이팬에 반죽을 부었을 때 퍼지지 않거든요. 보통은 동그랗게 링을 그리고 그 안에 반죽을 부을 겁니다. (아마도;)
집에서도 만들어 보았지만 저정도면 액체류를 굉장히 조금만 넣고 만들었을 것 같군요. 그래서 먹어보면 빵과 같은 정도로 뻑뻑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커피는 필수입니다.




슬픈 사실은 대부분의 경우 교토의 드립 커피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겁니다. 도쿄의 드립커피는 키타야마 커피점이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교토에서 마신 대부분의 커피들은 신맛이 강한 편입니다. 전 진하거나 묵직한 커피를 좋아하거든요. 산미가 약한 커피를 청해도 제 입맛에는 신맛이 강한 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유를 넣으면 그 맛이 중화되긴 하는데 저기에는 우유를 부어도 신맛이 그리 가라앉지 않더군요.


스마트 커피점의 핫케이크도, 커피도 경험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ㅠ-

감동(感動)이라함은 느낌,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여행을 다니면 가끔 '아, 이 커피 정말 맛있다'거나 '이 카페 마음에 들어'라든지, 예전에 도쿄에서 만났던 것처럼 케이크의 대왕마마™를 만납니다. 그렇게까지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번 여행이 행복한 가장 큰 이유는 이거다 싶은 건 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게 캐리어 무게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차 한 잔 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차 한 잔이었습니다.'ㅂ'




교토역 앞에서 100번 사쿠라 버스를 타고, 무슨 궁 앞에 내립니다. 다음 정거장은 은각사앞이니, 은각사 직전 정류장이라 해도 되겠군요. 헤이안신궁이라든지 여러 곳을 다 돌고 나서 내려주어 버스 타고 신나게 교토 일주를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동쪽 편만.; 서쪽편은 안갔으니까요.
(사진 속의 안내판이 철학자의 길 약도입니다.)




여기에서 걸어 조금만 올라가면 철학자의 길 입구입니다. 철학자의 길은 은각사에서 딱 여기까지만 오는군요.

철학자의 길을 따라 절반쯤 올라갔을 때 오른편의 골목을 들여다보면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편에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이 있습니다.(홈페이지 링크) 전날 갔던 것처럼 긴린샤코(錦林車庫) 앞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철학자의 길을 따라 가도 되지요, 뭐.

개점시간이 10시인데 제가 도착한 것은 10시 15분쯤이었습니다. 저 말고는 손님 딱 한 명. 그 분은 뒷줄에 앉아 있었기에 저는 창문 바로 앞 자리에서 경치를 만끽했습니다.


이런 말 하면 좀 미안하지만, 교토의 정원 풍경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저는 같은 차경이라도 한국처럼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더라고요. 저희집 차경이 꽤 좋거든요. 훗훗훗.-ㅂ-;

교토 정원의 풍경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너무 조밀조밀하게 많이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아, 고생은 많아 보이는데, 이걸 한 눈에 보자니 눈이 부르고 배가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만끽하려면 한 번이 아니라 여러번, 그리고 가능한 자주 보아 조금씩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겠지요. 여행자에게는 힘들겠지만, 가능한 자주 교토를 방문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달을 달리해 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요. 돈과 시간이 있어야 겠지만 아주 못할 짓은 아닐 겁니다.(아마도)




1인용 탁자에는 찬물과 물수건, 태공이 놓입니다.
(태공은 별매품입니다.)


뭘 주문할까 고민했는데, 옆 좌석의 커플이 말차 카푸치노만 주문하더군요. 그리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뭔가 먹고 싶은 것도 아니라서 저도 카푸치노 한 잔만 주문합니다. 먼저 오신 분은 아마도 빙수를 주문한 것 같군요. 그것도 맛있겠지만 저는 여행 내내 몸 상태가 찬 것을 부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하하하..... 찬 것이라고는 기온 키나나의 파르페뿐인가요. 아니, 아침에 마셨던 주스를 빼면 정말로 카페에 들어가 찬 음식을 시킨 기억이 없습니다.




곧 말차 카푸치노가 나옵니다. 요지야의 여인네가 올라가 있지요. 이게 라떼가 아니라 카푸치노인 건 그래서입니다. 라떼위에는 가루를 뿌리지 않거든요. 코코아든 말차든 가루를 뿌리는 것은 카푸치노입니다.




집에서도 이런 라떼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교토의 말차는 이미 다 마시고 없군요.




잠시 뒤, 치자가 된 여인네.
(말장난 이해하실분은 사노님뿐이려나..ㄱ-;)


단맛이 감돌지만 그것이 말차의 맛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말차 특유의 쓴맛이 강한 것도 아니고, 우유가 강한 맛을 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적절하게 따끈하게 몸을 데울 뿐입니다.

말차카푸치노를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보니 마음이 풀립니다. 홀짝홀짝홀짝.

이고초려였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정말로 따끈하고 맛있는 한 잔입니다.
홈페이지(링크)에서는 쿄 키나나(京きなな), 기온 키나나(祇園きなな)라는 이름을 둘다 올려 놓고 있습니다. 저는 기온 키나나라 부르는 쪽이 더 많은 것 같네요.'ㅂ'

작년의 첫 방문 때도 헷갈렸지만 이번에도 헷갈렸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찾아 들어갔는데, 매번 들어갈 때마다 헷갈립니다. 그래도 길은 잘 찾으니까 이번에도 쉽게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는 제대로 위치 확인을 안했지요. 하하하;;


일단 기온 하나미코지(花見小路)로 들어가서 그 안쪽 작은 골목 어드메입니다. 저도 헤매다 들어갔더니 자세히 설명할 자신이 없네요.
가게 주소는 京都府京都市東山区祇園町南側570-119, 큰 골목과 평행하게 늘어선 작은 골목에 있습니다. 『때때로 교토』에 확실하게 나오는데, 책이 무거우니 들고 다니기 어렵지요. 다음에는 뜯어서 스캔해 들고 갈까라는 망상도 조금 합니다. 하지만 책 훼손하는 것을 질색하는 터라 가능성은 낮네요.


둘째 날이었는데, 오오하라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한 시간 정도 날리고, 철학자의 길 중간에 있는 요지야 카페는 정기휴일이라 못가고, 그래서 허탈감과 분노에 못이겨 어쩔까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쿄키나나에 갔습니다. 11시 8분에 긴린샤코에서 203번을 탔는데 기온에 내린 것은 11시 20분쯤. 조금 헤매다가 11시 반쯤 들어갔나봅니다.

2층 좌석에 앉으니 저 말고는 손님이 달랑 둘입니다. 저는 창가쪽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키나나하퐁(きななハポン)을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차. 센차일겁니다, 아마도? 아주 뜨겁지는 않아서 홀짝홀짝 마시고 있노라니 파르페가 나오네요. (메뉴 링크) 이 링크의 메뉴를 보시고 실물과 비교해보시어요.




다를바 없지요.-ㅁ-/



맨 바닥에는 와라비모치(고사리떡), 그 위에 바삭한 과자,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아랫부분은 다 찹니다. 윗부분에는 콩가루아이스크림이랑 쑥아이스크림, 흰경단, 팥, 단단한 야츠하시를 올리면 끝. 참 간단하지요. 근데 그 간단한 맛이 참 끌립니다. 1050엔이라 그리 싸진 않은데 먹고 나면 꼭 생각이 난단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먹었던 것처럼 감격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입맛이 변했거나, 기대치가 높았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 아이스크림의 입자가 아주 고르지는 않고 이번엔 약간 서걱서걱한 입자가 있었습니다. 그게; 아이스크림이 오래되면 종종 안에 얼음입자가 생기잖아요. 여기는 회전율이 높을테니 그런 건 아닐테고, 아마 기계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게 조금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쑥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저 쑥 아이스크림이 참 괜찮더라고요. 아.. 쑥향..-ㅠ- 콩가루 아이스크림도,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전 쑥 아이스크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캉한 고사리떡도 좋아요.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니까요.




그리하여 이게 그날의 점심이 되었습니다. 하하하.-ㅁ-/
(여행 기간 중의 식생활에 대해 물으시면, 그저 웃지요.;)


이전 버전 에그 사진이 남아 있으면 링크 걸려고 했더니 없습니다. 여행갈 때마다 빌려다 놓고는 왜 안 보이니..-ㅁ-; 따로 사진 찍을 필요를 못 느껴 그랬던건가요.

하여간 이전의 로밍 와이브로 모뎀은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조금 얇고 긴 타입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동그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것은 비누 같군요. 매끈하고 동글하게 생긴게 손 안에 딱 들어옵니다. 모델명은 저걸 참조하시면 되고..


여행가서 돌아다니는 내내 많이 도움 받았습니다. 물론 교토 시내에서도 신호가 안 잡히는 곳이 많습니다. 외곽은 안 잡히는 경우가 많고, 시내에서도 신호가 약한 곳이 많거든요. 그래도 지도 찾아 보는데는 그럭저럭 쓸만 합니다. 구글 지도보다는 가게 홈페이지의 약도를 보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리고 에그의 가장 큰 용도는 확밀아...ㄱ-;


배터리 교환형이 아니라 조금 걱정했는데, 대략 6시간은 버티는가 봅니다.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잘 녹는 것이랑 함께 두면 문제가 될 것 같지만, 겨울에는 오히려 좋을듯합니다. 따뜻하니까요.(...) 안 쓸 때는 중간중간 꺼놓고 쓰긴 했는데, 그래도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아침 9-10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는 거뜬히 버팁니다. 저녁 때는 들어와서 바로 충전하고요.

아마 다음 여행에도 빌려가지 않을까 ....요?;
(G가 같이 간다면 그냥 데이터 테더링을 쓸 듯;)
참 좋아요. 참 좋은 숙소인데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토역에서 너무 멀고 교통편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위의 내용은 한 줄 요약이고, 만약 제가 글을 쓰러 갔다거나 숙소에 처박혀서 멀리 안 나갈 생각이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안테룸도 있을만 합니다. 1인실은 공간이 아늑한 것이 혼자 놀기 딱 좋았거든요.
...
바꿔서 말하면 숙소가 좁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번 숙소가 시타딘이 아니라 안테룸이 된 것은 예약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3박 머무르는데 시타딘은 2만 5천엔을 가뿐히 넘고, 안테룸은 12800엔이었습니다. 두 배 차이 나지요. 시타딘은 여러 번 머물러 보았으니 이번엔 다른 곳에 가보자 싶어서 안테룸을 선택했습니다. 실은 비용만 아니면 시타딘 가고 싶었지요. 무엇보다 혼자 놀러가는데 부엌이 있으면 뭐 해먹기도 참 좋단 말입니다. 그 때문에 막판까지 시타딘을 고민했는데 고이 접었습니다.
(부엌 때문에, 오사카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프레이저 레지던스입니다. 거기는 1박에 1만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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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일라나요. 하여간 교토에서 anteroom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교토역 남쪽, 그것도 쿠죠(九条)역보다 한 블럭 아래입니다. 저는 못 찾아서 한 바퀴 빙글 돌았는데, 나중에 보니 쿠조역에서 한 블럭 내려와서 바로 꺾으면 되더라고요. 烏丸ノ辻(つじ)거리가 나오면 우회전 하면 되겠더군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쪽보다는 다른 길을 더 많이 썼습니다.



캡쳐해서 줄 긋고 나니 제가 평소 다니는 길이랑은 조금 다르네요. 저는 야구장을 왼편에 놓고 걸었거든요. 위의 그림대로 걸어가면 오른편에 놓고 걸어갑니다.

숙소에서 나오면 2차선 도로입니다. 거기서 조금 걸어 올라가 슈퍼마켓을 끼고 우회전 합니다. 그렇게 주욱 걸어 올라가거나, 그 다음 블럭에서 주욱 걸어 올라 교토 테루사 옆을 지나 가거나. 둘중 하나를 하면 205번 차고지인 쿠죠샤코(九条車庫))가 있습니다. 그 앞에서 205를 타고 교토역에서 내리면 다른 버스들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가도 저 걷는 거리가 만만치는 않아요. 버스타는 곳까지도 10분은 걸리고, 교토역까지라면 제 걸음으로도 교토역까지 15분은 족히 걸립니다. 굳이 따지자면, 안테룸에서 205번 차고지까지 걷는 거리는 대략 교보에서 광화문까지의 거리쯤 되지 않을까요. 어디까지 추측입니다.


그렇게 먼데도 안테룸은 은근히 좋습니다. 무엇보다 조용하거든요. 번화가에서 멀고 오히려 교토라기보다는 도쿄 교외 같은 분위기가 듭니다. 편의점은 없지만 바로 앞에 슈퍼는 있지요. 그리고 이온몰이라고, 대형 쇼핑센터도 그럭저럭 걸어갈만 합니다. 자전거 대여를 해주니 자전거를 타고 다녀올만도 한데 1일 대여에 1500엔이라 도전은 못했습니다.




이온몰은 교토역 남서쪽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입니다. 간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다양한 업체가 입접을 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아예 가지 않았는데, 이전 여행까지는 확실히 시조(四条) 교토 BAL에 있던 무지도, 지금은 여기 이온몰에 대형 매장이 들어와 있습니다. G가 부탁했던 이런 저런 무지 제품도 다 여기서 왕창 구입했지요. 그건 다음에 다시 올리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안테룸은 2층부터 6층까지 있는 작은 호텔입니다.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도 그래서겠지요. 1층에는 갤러리도 있고 바도 있고, 아침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도 있는데, 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침을 여기서 먹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네요.


호텔 입구쪽에서 찍은 사진. 저런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프론트 근처. 이런 저런 상품이려나요.




이쪽이 프론트입니다. 왜 사람이 한 명도 없냐 물으신다면, 사진 찍은 시각이 오전 5시 30분이라 그렇습니다. 산책 후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이지요. 하하하. 그러니 사람이 있을리가.ㄱ-;



가장 안쪽에 드럼세탁기 두 개 있는 세탁실이 있고 그 맞은편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세탁기도 한 번 써봤는데 건조까지 되니 꽤 괜찮네요.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가방을 올려놓고 사진 찰칵. 탁자 위에 보이는 박스는 호텔 주소로 받은 택배입니다. 택배를 아예 방에 넣어주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전에 도착하더라도 다 프론트에서 받아 올라갔거든요.




같은 자리에서 뒤돌아서 한 장 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욕실입니다. 몇몇 호텔에서 보이는 것처럼 조립식 욕실을 갖다 넣은 것 같더군요. 욕실이 작은 것이 흠이지만 숙소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호텔 욕실인데...




샴푸랑 린스, 바디워시(물비누)은 꽤 괜찮은 걸 쓰더군요. 라벤더 향의 샴푸와 린스, 아몬드향의 바디워시.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PROVINCIA랍니다. 아마 시타딘에서도 이걸 봤던 것 같은데...?
그 외에는 일회용 칫솔, 면도기, 머리끝, 바디워시 쓸 때 편한 스폰지가 있습니다. 침대 위에 올려진 것은 파자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드 열쇠가 아니라 일반 열쇠라는 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저렇게 키를 넣고 돌려야 전기가 연결됩니다. 게다가 키를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가죽 케이스에 담아 주네요.




숙소에 머무르는 동안은 대강 이런 모습입니다. 15인치 노트북을 지고 다녔더니 좀 힘들더군요. 거기에 아이패드를 올려 놓고 확밀아질...(...) 이번에 에그 로밍을 한 두 번째 이유가 확밀아였다지요. 하하하.;ㅂ;
스탠드 앞쪽으로 보이는 금속제의 병은 숙소에 있는 포트입니다. 콘센트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들고 와서 물을 끓였지요. 날이 더우니 뜨거운 물은 자주 먹지 않아서 콘센트 경쟁이 아주 치열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노트북에 아이패드 충전, 에그 충전까지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네요.;



참, 숙소는 마음에 드는데 위치가 걸리네요. 자전거가 있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좋은데 그렇다고 빌려 타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래도 혼자 여행 다닐 때는 많이 걷더라도 가볼만한 숙소입니다.
교토여행, 이틀째 점심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글 하나로 몰아 정리하겠지만 첫날, 월요일 점심은 푸딩이었습니다. 아침은 마들렌과 우유, 점심은 푸딩. 하핫. 이러니 속이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지요.
하지만 일정 내내 속이 편하지 않아서 짠 음식이나 뭔가 기름진 음식이 속에 안 들어왔습니다. 물론 입맛에 따라 다릅니다. 수요일 저녁에 먹은 닭튀김(가라아게)은 짜고 기름졌으니까요. 그나마도 제대로 먹지 않았지만.;

이날은 9시 10분발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공항에는 일찌감치 도착해서, 올레 에그부터 받아들었지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에그 사진 찍은 것과 함께 따로 올리겠습니다.

출국수속 완료하고는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고디바 매장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 중 한국 전용패키지가 보이는데, 그다지 안 땡기더랍니다.; 패키지만 다르지 내용물은 같아 보였거든요. 눈 구경만 하고 돌아나왔지요. 이날 게이트를 찾아 움직이는데, 돌아다니다보니 12번 게이트 바로 다음이 14번 게이트입니다. 13번 게이트는 안보이는데, 아무래도 속설 때문인가요. 4번 게이트도 없을 것 같더랍니다.;


착륙한 것이 10시 56분. 입국심사 줄 선 것이 11시 13분. 심사 완료가 35분이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탄 항공기 앞 항공기가 작았거나, 혹은 시간이 넉넉했거나 그랬던 모양인데 뒤로는 줄을 엄청나게 길게 서더군요.

아마존 주문물품은 공항 2층 로손, 츠타야 옆집에서 찾았습니다. 공항에서도 아마존 물품이 수령 가능하니 편하군요. 받아서 바로 캐리어에 밀어 넣고 이동했습니다. JR패스를 구입하고 나니 11시 50분이네요. 이 시간대에 교토로 가는 하루카는 한시간에 한 대 꼴로 있습니다. 예전에 찾아놓은 시간표를 보니 12시 16분 발차네요. 뭐, 어쩔 수 없지요. 목표는 텐노지, 거기서 나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탑니다.

12시 49분에 텐노지 하자. 13시에 출발하는 특급열차에 탑승합니다. 16번 홈에서 나라행 열차가 출발하니까 홈만 알아두면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중앙선을 탄듯 시골길을 들어가는 열차를 타고 한참을 갑니다. 나라가 종점이었던가. 기억이 가물하네요. 하여간 특이한 것이, 문 열림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문이 안 열립니다.; 왜 문이 안 열리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뒤에서 어떤 학생이 손을 뻗어 눌러주더라고요. 미안해라.; 하여간 13시 33분에 도착해서는 개찰구를 나갑니다. 나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쇼핑몰이네요. 들어가서 나라 대불푸딩을 삽니다. 푸딩 외에 푸딩홍차와 벚꽃차도 같이 사고요. 푸딩은 350엔, 푸딩홍차가 700엔, 벚꽃차 1천엔입니다.

13시 54분에 교토행 특급을 탑니다. 그리고 14시 41분에 교토역 도착. 숙소에는 15시 9분에 도착했다고 적었네요. 교토역에서 조금 헤매 들어간 것도 있지만 교토역에서 안테룸까지는 충분히 멉니다.(먼산) 그래도 숙소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 숙소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교토역 가는 열차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봉투가 두 개 보이는데, 푸딩과 홍차를 따로따로 쌌더군요.





망의 여행에도 올렸지만 왼쪽이 커스터드 푸딩, 오른쪽이 말차푸딩입니다. 취향은 커스터드 푸딩쪽.-ㅠ-




말차푸딩은 살짝 높은 온도에서 익혔는지 기포가 올라와 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보니 크리미한 푸딩의 포인트는 달걀 노른자 많이, 찌는 시간은 짧게더군요.




그리고 이날의 커스터드 푸딩은 지난번에 먹었던 것보다도 더 크림 같았습니다.-ㅠ- 아... 푸딩 좋아라.


푸딩 두 개를 먹고 나서 속이 달아서 그 뒤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는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지요. 그러고 저녁은 뭘 먹었더라...?




덧붙임.
시간을 굵게 처리한 것은 여행 시간표 짤 때 참고하시라고 한 겁니다. 대체적으로 9시 전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간사이국제공항에 떨어지면 12시 16분 하루카를 타게 됩니다. 시간상 그 앞차는 어려워요.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뒤 첫 목적지가 교토가 아니라 오사카라면 조금 다르겠지요.
A.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지적할 사람이 없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번 여행은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지요. 여행 계획은 없었고, 그래서 그 며칠 전에 끄적댄 먹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하며 그날 그날의 일정을 정했습니다. 첫째날은 그래서 나라에 들러 푸딩을 사가지고는 숙소에 체크인하고, 교토역 남서쪽에 있는 이온몰에 가서 무인양품 대형 매장의 이런 저런 물품을 구해왔습니다. 이온몰은 이번 여행에거 가장 자주 간 장소이기도 하네요. 여행 기간 동안 총 세 번 갔으니 말입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더 그랬나봅니다.

하여간.
여행 둘째날, 아침 8시쯤 출발해 오전 11시에 쿄 키나나에 도착하기까지는 참으로 험난한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건 그 다음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요.

여행 셋째 날의 사진은 특별히 없으니 그쪽부터 풀어 봅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부터 고베의 라미(l'ami)에 갈지 말지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일정이 짧아 멀리 가는 것은 번거로우니, 그냥 교토 내에서 오무라이스를 먹자 싶었지요. 하지만 속이 편치 않아서 첫째날과 둘째날은 넘기고, 셋째날 점심 때 시조 가와라마치에 있다가 문득 그 근처 어드메에 오무라이스 집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키치키치 오무라이스라는 집을 다시 검색했지요.
그런데....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라는 것을 확인. 아놔.;ㅂ;
그리하여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엉뚱하게 핫케이크를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대처가 빨랐던 것은 전날에 있었던 바보짓의 영향이 컸지요.


전날에는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에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게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그러니 8시 넘어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빙글 돌아, 은각사 앞에 내려 철학자의 길을 따라 내려가면 얼추 맞겠다 싶었습니다. 9시쯤에 버스 타면 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고 17번 버스를 타면 은각사 앞에 내리겠다 생각하여, 전날 사두었던 버스 1일권으로 205번 버스를 타고 교토역에 갑니다. 숙소의 문제 때문에 버스를 타는 쪽이 마음 편하겠더군요. 이건 그 다음에 쓰겠습니다. 그래서 205를 타고 버스를 내렸는데, 내린 곳에 바로 17번 버스가 있었습니다. 평소 타는 버스와는 조금 다른 모양이지만 뭐, 17번이니까요. 그리고 종점이 大原랍니다. 흐음. 오오하라. 어디선가 들어본 지명인데.

그리하여 버스를 타고 그 안에서 일기를 끄적입니다. 익숙한 지명들을 지나쳐 주우우욱 버스가 북쪽으로 향합니다. 근데 이미 시모가모 신사가 있는 삼각주를 지납니다. 응? 이거 데마치 야나기에서 틀어서 은각사까지 가지 않나?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이 버스를 덥석 탑승했던 것은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교토 여행자로 추정되는 일본인 아줌마 때문이었는데, 그 아주머니는 아무런 문제 없다는 듯이 앉아 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버스는 산길을 달려 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아... 이건 왠지 기후네의 분위기야....;ㅁ; 이미 시라카와 대도 넘었고 북쪽 거리도 다 지났어.;ㅁ;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까 제가 내렸던 곳은 교토 북동쪽의 노면전차 종점보다도 훨씬 위더군요.

하여간 산길을 지나 돌아 구비구비 들어가는데, 산세가 굉장히 깊고 험합니다. 강원도의 여러 산길도 자주 다녀보았지만 여기의 산세가 더 무섭습니다. 산이 무섭게 보이는 것은 산경사도가 45도를 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나무 자체가 크고 짙고 울창한 것이 더 큽니다. 산색은 강원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짙으며, 나무도 훨씬 크고 무섭습니다. 그런 공포감이 기후네 신사를 포함한 그 주변에 대한 경외심을 만든 건가요.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 올라가다가, 요금이 520엔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포기합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사람이 내릴 때 따라 내렸습니다. 거기가 어딘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하나(花) 뭐시기라는 정류장이었지요.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길은 무슨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인듯 합니다.




뒤돌아서 한 장.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저 산이 굉장히 깊고 무섭더군요. 해가 굉장히 일찍 지겠다 싶었습니다. 산골짝이니까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런 계곡도 있습니다. 여기 혹시 강원도 인제? 강원도 화천?




길 건너편은 여관인지, 아니면 즈케모노 집인지 알 수 없는 건물이 있네요.




버스를 기다린다며 일단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일기에 상황 보고 쓰다가 찍은 사진. 아까 보았던 산을 등 뒤로 놓고 앉아 있는데, 앞쪽 산도 상당히 무섭게 느껴집니다. 하하하..


그래서 오오하라가 어디냐 하면, 교토 북쪽 어드메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입니다. M님도 기억하시던데 『때때로 교토』에 교토 외곽 지역 중에서 시골 분위기 나는 곳으로 갈만하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탄 17번 버스는 교토 시내 버스가 아니라 시외버스였던 겁니다. 당연히 종일권은 해당이 안되니, 현금을 따로 내야했지요.
현금 520원 내고, 길 건너편에서 1시간에 세 대 있는 버스를 잡아타고는 데마치 야나기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102번 버스를 타고 긴린샤코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라는 요지야 카페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그리고 저는 ....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 정기휴일은 화요일이란 걸 몰랐습니다.
영업시간만 확인했지 휴일은 확인하지 않았군요. 하하하하하하하.................;ㅂ;



여행을 혼자 하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좌절감은 배가 됩니다. 흑.;ㅂ;
이번 여행 사진의 절반 가까이는 아마 꽃일 겁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꽃을 찍었는데, 그렇다보니 사진 100장 중 상당수가 꽃 사진이네요. 그러니 한꺼번에 왕창 올려봅니다.


망의 여행에도 올린 노란 꽃. 교토역 남쪽에 있는 어느 호텔 앞에서 보았습니다. 화사하니 예쁘더군요.'ㅅ'




이거랑 비슷한 꽃은 한국에서도 보았는데 같은 꽃인지는 확신이 안 섭니다.;




이 하얀 꽃은 뭘까..-ㅁ-




이쪽은 수국입니다. 수국은 꽤 많이 보았네요.




이건 한참 피는 중인 수국..?




교토에서 보았던 중에 가장 큰 수국이었습니다. 게다가 색도 다양하네요. 원래 수국의 색은 토질이 산성이냐 알칼리성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던데, 이쪽은 어찌 된건지 파랑이랑 분홍이 둘다 보입니다. 누가 장난 쳤나..?




밖에 이렇게 많은 화분을 내놓기도 하더군요. 아차. 잊지 말고 화분 분갈이 해야합니다.-ㅁ-; 오늘 퇴근하면서 화분 좀 사다 놓아야겠네요.




카라와 비슷한 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걸 집에서 키우기도 하는군요...;




이건 무궁화? 히비스커스?




이건 수국. 색이 꽤 진합니다.




이쪽도 수국.




이쪽은 아예 파란 수국. 토양이 다른 게죠.



.. 그러다보니 온통 수국뿐이란...;


일본도 올해 마른 장마로 고생중이랍니다. 일부에서는 기우제를 지낼 정도인데, 여행 사흘째에 아래쪽에서 장마전선이 오면서 간사이, 가나자와 쪽에 엄청난 폭우를 쏟아 부었습니다. 게다가 태풍도 올라오고 있었지요. 그 덕에 가뭄 해갈은 되었을라나 싶지만 위쪽은 또 비가 오지 않았잖아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날은 더웠지만 아주 습하지는 않았는데 그것이 정말로 덥고 습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서울의 날씨에 익숙해져서 이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 이제는 여름에 교토 가도 되겠다는 망상마저 드는군요. 하기야 이전 여행은 7월이었고, 이번 여행은 6월. 게다가 지난 여행에서는 이상저온 현상 직후에 방문했기 때문에 아침 공기는 참으로 싸늘했지...ㄱ-;


잊지 말고 오늘은 정말로! 화분과 흙을 사야겠습니다. 일단 화원에 흙 부탁하는 전화부터 해야겠네요.ㄱ-;
여행 가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약간의 무기력, 약간의 우울, 약간의 체력 저하, 약간의 식도염 증세가 나타나네요. 식습관은 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양보다 무의식 적으로 많이 받아 먹는 것이 문제로군요. 조절을 해야하는데, 수면 부족까지 겹치니 식이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지금도 몸이 부어있고 멍~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쓰기 쉬운 망의 여행부터 올려봅니다. 아마 이렇게 올리면서 각각의 삽질을 떠올리고 또 다른 글을 올릴 준비를 하겠지요.



made by G.
전날 G가 만든 마들렌이 여행날 아침이었습니다. 곁들인 건 아침에 보온병에 담아 나온 저지방 우유.-ㅠ-




간사이 항공편은 대한항공이라 해도 기내식이 이정도입니다. 뭐, 그러려니 해요.
시나몬 롤이나 호두머핀이나 둘다 퍽퍽하기 그지 없습니다. 냉장했다가 꺼낸 거라 당연하다면 당연하지요.




하늘이 정말로 예뻤습니다. 구름 위의 여행.




JR West Rail Pass를 구입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간 곳은 나라역. 이 때도 대불푸딩을 사러 갑니다. 후후후.




텐노지에서 내려 나라행으로 갈아타고 갑니다. 텐노지에서 나라로 가는 열차는 중앙선을 타고 가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정말로 산골짝.....; 그래서 더 재미있긴 합니다.




정말로 푸딩만 사고 바로 교토로.




왼쪽이 커스터드, 오른쪽이 말차푸딩. 말차푸딩은 바닥에 팥이 깔려 있습니다. 제 입에는 커스터드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이것이 그날의 점심.(웃음)




무슨 꽃인지는 몰라도 노란 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이것이 그날의 저녁. 물론 이것말고 하나 더 있긴 했습니다. 여행 다니면서 먹었던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당고.-ㅠ- 니시키 시장에서 구입했던 거지요. 그건 나중에 따로 올립니다.
이쪽은 교토 니시키 시장 갈 때마다 꼬박꼬박 구입하는 군밤입니다. 밤 좋아요. 물론 먹고 나면 속이 묵직하고 소화 안되는 건 안 좋지만...




아침 8시 쯤 길을 나섰으나 11시쯤 도착한 기온의 쿄 키나나.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야기였어요...




교토 버스는 맨 앞의 두 자리가 참 좋습니다. 이날은 운 좋게 맨 앞자리에 탑승해서 덥석.




무슨 버스인가 생각했는데, 이거였군요. 철학자의 길을 찾아가는 100번 버스입니다. 사쿠라(벚꽃) 버스는 버스비가 100엔으로 쌉니다. 그러면서 교토의 주요 관광지를 거의 거쳐 가지요. 이 때도 은각사로 향했는데, 한 정거장 전에 내렸습니다. 이유는...




이것 때문에. 이번 여행이 亡作이 아니게 만든 요지야 카페였지요.




점심을 오무라이스로 하려 했더니 찍어놓은 가게는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입니다. 눈물을 삼키며 고민하다가, 거기서 걸어 올라가 스마트 커피에 갑니다. 런치는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고 있길래 충동적으로 킷사(喫茶)로 선택. 그리고 핫케이크 세트를 시킵니다. 이것이 이번 여행이 亡作이 아니게 한 두 번째.




온천 여행을 가는 열차라던가요. 이와 관련한 바보짓은 그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_-;




돌아올 때는 샌드위치. 샌드위치 자체는 그럭저럭 먹을만 한데 왜 사이에다가 생양파를 끼웠을까요. 매운 것은 둘째치고 입냄새 걱정이......



하여간 이번 여행은 亡과 平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완전히 망하지 않은 이유는 역시 사들고 온 물건들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정신 차리고 오늘부터 열심히 책을 읽어야합니다. 원서가 너무 밀렸어요.;ㅁ;


이번 여행의 일정은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이었습니다. 예약 시점이 4월 말인지 5월 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평소 여행 짜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예상보다 아주 많이 늦었습니다. 지금은 날아간 12월 종단 여행은 이미 작년 8월부터 세우기 시작했으니까요. 비단 그 여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은 3-4개월 이상의 일정을 남겨두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해야 항공권이나 숙박 예약도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그러지 못한게, 상당히 급박하게, 충동적으로 세웠습니다.
모든 업무가 종료되는 것이 금요일. 혹시 모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놔두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교토를 다녀온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계획 자체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세부계획이었습니다.
금요일까지 워낙 시달려서 다른 작업을 할 생각을 전혀 못한데다 기운이 없으니 여행 계획 짤 엄두도 못냈고요. 딱히 가고 싶은 카페도 없었고, 만사에 시큰둥했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막판에, 금요일에, 눈 앞에 지뢰밭이 펼쳐집니다. 제 업무를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웃으면서 축하하더군요.

"고생문에 들어선 걸 축하해. 하지만 업무적으로는 굉장히 도움이 될거야."

그야, 상사께서 부지런하고 능력 있는 이상적인(...) 스타일이니까요. 하하하.;ㅂ;


그리하여 여행 계획은 없었습니다. 손에 들린 것이라고는 작년 7월에 다녀올 때 짰던 스케줄 표 뿐. 그거라도 있었으니 그나마 여행 움직이는 것이 나았지요.

여행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몇 가지 적어 놓았습니다.

후지키 린, 천년왕국 이후의 책
빙과?
아리츠구 벚꽃 틀
요시모토 바나나 수필, 펭귄 하이웨이, HANAKO
XXX홀릭 화집
장바구니
대불푸딩
무지(G의 센베)
비녀?
교토역 은어!

후지키 린은 『바티칸 기적 조사관』책 중 뒤에 아직 안 읽은 책들을 골라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 빙과도 마찬가지. 뒤에 있는 책을 사올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건 홀랑 잊었네요. 작년에는 애니메이션 때문에 대대적으로 띄운 모양인데, 이번에는 판매대에서 싹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넘어가고. 홀릭 화집은 대형 서점에서 발견하지 못해서 넘어가나 했는데 뒤늦게 나마 찾았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음식 관련 수필은 문고판으로 살까하다가 포기. 펭귄 하이웨이는 구입, HANAKO 이번 편은 하와이가 주제라서 궁금한 김에 하나 집어 들었고요.
아리츠구의 벚꽃 틀은 작년에 선물용으로 사왔다가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제 몫으로 하나 더 사왔습니다. 장바구니는 지난 여행 때 선물로 사왔다가 주변에 뿌리고 나니 어머니가 갖고 싶다 말씀하셔서 하나 챙겼고요.
대불푸딩과 무지 센베, 교토역 은어도 사왔습니다. 다만 비녀는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서 넘어갔습니다. 비녀를 잘 쓰지 못하기도 하니, 열심히 써봐서 괜찮으면 하나쯤 나중에 사도 되겠지요.


가보려고 했던 곳은 이렇습니다.
나카무라 토키치
기온(쿄) 키나나
키치키치 오므라이스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
산장 커피집
마르브란셰
아라시야마
아리츠구
군밤
라미

화과자

그리고 이 중 클리어한 것은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리츠구, 군밤, 요지야 카페. 하하하하.;ㅂ;


여행 사진도 굉장히 적습니다. 먹고 온 것도 굉장히 적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여행기는 굉장히 짧습니다. 염장도가 낮으니 마음 놓고 보시어도 되어요.(...)


본격적으로 글 쓰기 전에 가볍게 서문부터 써봅니다.

예전에 여행 다녀오면서 시치미를 떼다(링크)란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거의 1년 전의 일이로군요. 그 때도 아무것도 아닌 척 다녀왔고, 주변의 가까운 분들만 제가 일본에 가 있다는 걸 아셨지요. 이번 여행도 비슷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교토에 있었고, 목요일에 돌아와서는 어제 또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열세 번째 여행(링크)과 닮았습니다. 그 때는 도쿄에 질렸다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였고, 혼자가 있었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안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끼니를 대강 때우는 것은 물론, 이런 저런 자잘한 실수도 많았지요. 여행 가기 직전까지 계획이란 아무것도 없었고 오직 쇼핑목록만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계획이 없으니 어디 가야한다는 것도 별로 없고, 그렇다보니 짜임새 있게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는 것보다는 쇼핑만 잔뜩하고 짐이 늘어서, 어깨 근육이 아직도 굳어 있을 정도로 많이 들고 다녔습니다. 이러면 여행이 재미없지요.

이렇게 자신에 대한 제어가 별로 안 되었던 여행도 드물겁니다. 후회도 많고요. 돌아올 때는 집에 간다는 안도감과 여행에 대한 미련이 반반 뒤 섞여 있었네요.


게다가 돌아오자마자 터진 폭탄은..OTL 하하하하하하하.

하여간 사진도 100장 남짓이라 그리 많지 않습니다. 쇼핑목록부터 시작해 차근히 올려보지요.


사람에 따라서는 혐오사진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에 따라서는 ...입니다. 그냥 생물학 시간이라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서 메스로 슥슥 갈라서 해부하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평소라면 보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겁니다.;

토리노 난코의 『토리빵』에서, 민달팽이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몇 번 다른 책에서도 민달팽이가 질색이라는 말을 했고요. 제가 알고 있는 달팽이는 대개 손끝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귀여웠기 때문에 민달팽이도 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실은 플라나리아의 확대판을 떠올리고 있었다 해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주말에 출근하다가 길에서 이런 걸 발견했습니다. 길 한가운데 뭔가 콩꼬투리 비슷한게 보이더라고요. 별 생각 없이 호기심에 들여다보았는데 그게 민달팽이였습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포석은 일반 벽돌 크기입니다. 그러니 저 민달팽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도 짐작하시겠지요. 새끼손가락 길이보다야 훨씬 깁니다. 그러니까 왕꿈틀이를 옆에 던져 놓아도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ㄱ-; (먹어본지 오래라 확신은 안 서는군요.)

『토리빵』에서 등장한 장면은 새들이 먹이터 주변의 나무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먹이가 부족한가 싶어 채워주러 갔다가 민달팽이가 가득한 접시를 덥석 손으로 집은 모습이었습니다. 으아아.-_-; 비가 와서 미끄덩한 접시 위에 저런 커다랗고 미끈미끈한 것이 가득 들어 있으면 저라도 .....;



어쨌건 덕분에 새로운 걸 볼 수 있었으니까요. 다음부터는 밟지 않게 조심해야지.


사진은 전시회장에서 마신 커피. 베트남 커피로 핸드드립 해주셨는데 맛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ㅠ+ 신기하게도 달달한 맛이 감도네요. 다음에 가서 한 잔 더 마시고 싶습니다. 언제 날잡고 가서, 서점의 책 한 권 사들고는 노닥 거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원래 이야기는 여기 http://bonh.egloos.com/3956732 에서 출발합니다.
이글루스의 봉현님이 23개월 간의 여행 기록을 묶어 책을 내셨습니다. 그 간 그림들을 쏠쏠히 잘 보았는데 이번에 책을 내면서 원화 전시를 하신다니 보러 가야지요.
6월 1일부터 시작해 30일에 끝나는데, 장소는 대학로 이음책방입니다. 어디에 있나 했더니 몇 번 근처를 지나다니며 보았더라고요.



야구 연습장 있는 근처인데, 이음책방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1번출구에서 아디다스 상설할인매장 쪽으로 걸어올라가면 스타벅스가 있는데, 스타벅스 반대쪽-그러니까 길 건너편, 혹은 맞은편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이음책방 앞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그 스타벅스가 보입니다. 안쪽 골목에 있지만 찾기 아주 어렵지는 않네요.
책방이 지하에 있어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데 들어가 보고 깨달았습니다.
옛날 옛적에 성대 근처에 있었던 논장이나 지금도 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풀무질. 그런 느낌의 책방입니다. 근데 주로 다루는 책이 예술서적이라, 아마 C님이 좋아하실 겁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도 세 권 들어와 있더군요. 『집을 순례하다』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처음 찾아가본 책방 안쪽에는 넓은 테이블이 있어 카페도 겸합니다. 한쪽에서 커피를 내려주시는데 4천원. 진짜 싸더군요. 우와..-ㅠ- 커피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한 번 더 갈 생각입니다.
그 테이블을 둘러싼 공간의 벽에 원화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대부분 연필 혹은 펜, 혹은 볼펜을 써서 그렸습니다. 책에 사인도 하나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슥슥 그려주시는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아.. 저도 그림 연습 해야하는데 말입니다.ㅠ_ㅠ
하여간 대부분은 단색인데, 몇몇은 일부 채색 혹은 전체 채색입니다. 저는 전체 채색인 수채화 그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엽서로 만들 생각이 있으시다 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원화가 탐났지만 가격이...;
(그림 판매도 하신다 하더군요.+ㅅ+)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상뻬를 닮았다는 말이라는데, 아마 단색에 슥슥 그린듯한 선이라 그럴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전에 나온 오기사씨의 그림도 닮아 있는데 좀 다릅니다. 오기사씨는 광각 렌즈로 찍은 듯이,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가 약간 굽어져 있다거나, 그런 느낌이 있는데, 이건 간략화에 가깝습니다. 간략하지만 세밀합니다. 보시면 아실거예요.;

저는 상뻬보다는 이케다 아키코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케다 아키코의 여행기를 보신 분은 ... 저 말고 C님뿐인가요.; 집에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어떤 때는 캐리커쳐고 어떤 때는 실사화나 크로키입니다. 봉현님의 그림도 그런 분위기가 뒤섞여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모든 그림에 본인, 즉 봉현님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날 윌리를 찾아서도 떠올랐지요.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훗훗훗.


사실 마음 같아서는 지난 주에 가고, 이번주에 가고, 다음주에 또 가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업무 마감이 끝나지 않아서 지난주 토요일 일요일도 출근한 터라 더하죠.ㅠ_ㅠ
그래도 지난 금요일에 첫 책을 받아 들면서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책(봉현님께 - 엽서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도 들고 갔습니다. 여기 나오는 엽서는 봉현님 그림이거든요. 총 다섯 장인데, 이 엽서에서는 제가 주인공입니다. 음흐흐흐흐흐~


하여간 다음에 시간이 나면 몇 번 더 보러 갈 생각입니다. 30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더 보러 가야겠네요.:)



덧붙임.
주소를 찾다보니 이음책방의 주소가 혜화동이군요. 위치상으로 여긴 미스터 피자 뒷골목인데, 여기도 혜화동...;
물론 다 식물 사진입니다.


분명 이름을 알았는데 홀라당 잊은 관목류. 상당히 달달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길과 화단을 분리하는 역할로 많이 쓰더군요. 나중에 검은색 열매가 달립니다.
몇 년 전에 블로그에 올려서 이름을 얻었(알았)는데 말이죠...




미니 장미인 것 같습니다. 꽃의 직경이 1.2cm를 안 넘어요. 앞쪽에 보이는 잎사귀들은 다른 것이고, 장미꽃 주변으로 보이는 타원형 잎사귀가 장미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참 귀엽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인형놀이를 떠올렸으니.. 하하하;
하지만 최근에 읽은 미쓰다 신조의 책 덕분에 인형의 집이 좀 무섭습니다.;;




역시 정체를 알수 없는 꽃. 잎사귀를 보면 아까시랑도 비슷한데 감이 안옵니다.; 향은 달랐던 걸로 기억하고요.




봄에 개나리를 닮았지만 개나리가 아닌가 했던 영춘화입니다. 잎이 아예 개나리랑은 다르지요.



이쪽이 개나리입니다. 잎이 훨씬 크고 매끈합니다. 영춘화에 비하면 얇은 편이고요. 가지도 다르고...
이래놓고 내년에는 또 꽃 보면서 저게 무슨 꽃이더라 하겠지요.-_-;




흰색 꽃이 피길래 이게 뭔가 했더니만 뱀딸기 꽃이었습니다. 노란 화심이 있는 흰색 꽃잎이라 딸기랑 비슷하긴 했거든요. 뱀딸기는 색의 조합이 참 예쁩니다.+ㅅ+





조팝나무인가 아닌가 헷갈린 나무에서 열매가 달립니다. 일단 벚꽃류는 절대 아니고. 아직은 녹색의 동글동글한 열매만 달려 있네요. 익으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겁니다.




광화문 앞 보도에 저런 화분을 놓고 꽃을 한 가득 심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쪽은 마가레트? 거기에 앵초인가요? 아냐, 같은 마가레트인데 색만 다른 건가.




이쪽은 복슬복슬한 종류의 꽃이랑 다른 꽃을 함께 심었습니다. 꽃 공부를 더 해야해...ㄱ-;





이런 조합도 재미있네요. 가장자리에는 채송화, 그 안쪽에는 잎이 조금 삐죽삐죽해보이는 큰 꽃. 안쪽에는 역시 마가레트-가 맞는지 알 수 없지만-를 심었습니다.



확실히 몇 년 전보다 꽃이 더 화사합니다. 물론 제가 많이 걸어다니고 많이 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작년에 비해서 훨씬 많은 꽃과 나무를 보고 다니네요. 그러니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알아채야지..-ㅂ-
첫 시작은 이글루스 귤곰님. 그동안의 여행길(링크)을 보니 저도 정리해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도 안하고 저것부터 붙들고 있었습니다.-ㅁ- 이러만 아니되지만...;

하여간 여행 정보는 tag로 보았습니다. 각 여행기마다 7th, 8th 등등의 태그를 붙여 놓아서 그것만 누르면 편히 여행 내용을 훑을 수 있었거든요. 거기에 최근 여행들은 간략하게 글 한 둘로 정리하기도 했으니까요.훑어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뽑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모자이크 처리할 사진이 단 한 장도 안나오더군요.(먼산) 인물 사진이 없습니다. 아까 점심 먹으면서 그림 관련한 이야기도 잠시 했는데, 예전에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그림에 사람이 없다'고 지적을 했거든요. 정말로 그렇습니다. 크흑; 근데 사진에도 사람이 없어요.; 원래 그렇게 찍긴 하지만 뭐.;

전체 사진은 77장인데 다 올리진 않고 일부만 올립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7번째 여행부터가 이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1,2,3번은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 자료가 없고, 4,5,6번은 이글루스에 올렸기 때문에 여기에는 사진 자료가 없습니다. 이글루스 백업을 이쪽에 옮긴다고 한 것이 꽤 오래되었는데 여즉 못했군요. 이것도 가능한 빨리 해야하는데.-_-; 아니, 이글루스를 떠난 것이 언제적 일인데 .. 싶은 걸요.

1번 여행은 2000년. G랑 함께 간 3박 4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터라, 화보집 잔뜩 사들고 온 것 제외하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2번 여행은 2002년이군요. 아니, 2003년. 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때의 기억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 때 도쿄에 있던 친구에게 민폐만 잔뜩 끼친터라.ㅠ_ㅠ

3번 여행은 2003년. 이 때도 민폐만 끼쳤... 게다가 사고 쳤....; 그게, 이 때 신주쿠 텐스미 가서 카드 긁었습니다.

4번 여행에서 받아 왔는데 3번 여행 직후에 홍대 텐스미가 생긴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제 지름 타이밍은 언제나 적절합니다. 데헷~♡

5번 여행과 6번 여행이 조금 헷갈리는데  한쪽은 2005년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이 때는 캄보디아. 다른 하나는 아마 도쿄였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그러면 7번 여행부터 나갑니다.


지금은 있는지 알 수 없는 지유가오카의 어느 카페. 일본에서 카레를 먹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을텐데 건더기는 드물고 굉장히 묽었습니다. 그럼에도 맛이 꽤 괜찮았지요.
옆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캐러멜 슈크림 케이크입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생토노레 캐러멜이로군요. 패션파이브 외에도 몇 곳에서 파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 때야 맛도 잘 모르고 먹었지만, 맛있는 초콜릿을 곁들이면 굉장한 상승효과가 나타납니다.-ㅠ- 근데 지금은 다시 구하기 쉽지 않긔.; 무엇보다 저 때는 엔화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계속 비쌌잖아요.
그 옆에 보이는 것은 지금은 없어진 타마고야의 푸딩입니다. 굉장히 귀엽지요.

하여간 7번째 여행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당시 돌파티에서 SDC 렌을 주문했다가 한 달 넘게 질질 끌어서 환불 받았던 일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그런 대행은 절대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보크스코리아쪽에서 구입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SDC 렌은 집에 들어왔다가는 방출되었을 것이 뻔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SD13 Boy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주는 점차 강화되어....; 첫 wish와 첫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출했습니다. 그 사이 들어온 인형이 몇이었는지는 세고 싶지 않아요.(먼산)
그리고 거기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는...(먼산2)


8번째 여행은 G와 함께 가서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 건지, 매번 여행 계획 짤 때마다 G를 꼬십니다. 그리고 G도 가끔 넘어요지요. G보다는 제가 시간이 편한지라 넘어오는 확률은 최근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재작년부터인가는 친구들과 여행 다니기 시작했거든요.'ㅂ' 그러니 이제는 제가 없어도 알아서 잘 다닙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세트. 긴자 프렝탕 백화점 1층의 안젤리나입니다. 맨날 적을 때마다 안젤리나인지 안젤리카인지 헷갈리는데 말이지요. (안젤리나가 맞다는 프리니님의 댓글로 수정합니다.+ㅅ+) 여긴 몽블랑이 유명합니다. 나중에 큰 버전도 먹어보았는데,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맛있습니다. 딱 적당한 크기라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같이 나온 저 캐러멜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습니다.
하지만 저게 이미 몇 년 전 사진이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 때가 첫 방문이었고 그 뒤에는 안 갔거든요.;



그 때 사온 천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많이 사오길 잘했다 생각하지만 뭐...;
그 옆은 몇 년 째 만들겠다고 벼르고만 있는 태피스트리. 이번엔 정말 도전할 겁니다! 정말로요!



키치죠지의 카렐차페크 카페,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의 포트넘앤메이슨 티룸. 둘다 괜찮았습니다. F&M 티룸은 한 번 더 가보는 것이 몇 년 째 목표인데 매번 다른 카페 가느라 건너 뛰는군요.


9번째 여행은 생협 여행이었습니다. 생협에서 곗돈 붓듯이 같이 적금 들어서 모아다가 같이 여행 짜서 갔지요.
생협 멤버랑 같이 여행 계획을 짜면 재미있는게 여행일정이 따로, 또 같이입니다. 그러니까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여기 갈 거예요', '저기 갈 거예요'라고 짜다보면 내키는 곳으로 같이 모여서 움직입니다. 혼자 다니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움직이기도 하고요. 재미있지요.+ㅅ+



생애 최고의 카페라떼라고 단언하는 긴자 폴 바셋의 카페라떼. 이 때만 좋았습니다.(...) 다른 폴 바셋 지점에서는 이 정도의 감동적인 맛을 못 느꼈거든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AEN에서 먹은 제철채소세트. 채소가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채소를 만났으니, 홋카이도에서 먹은 채소요.; 그곳은 진짜 감동입니다.;


10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홍콩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억에 남은 것은 딤섬뿐. 가족 여행은 반드시 패키지로 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대로 지난 가족 여행은 패키지로 갔는데, 확실히 훨씬 마음 편하더라고요.'ㅂ'
물론 마음이 편하다고 해도 고생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패키지는 패키지 나름의 문제가 있어요. 특히 '중국인같은한국인'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었거든요.



홍콩에서먹은 맛있는 식사는 부모님이 테이크아웃해서 사온 음식들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점심으로 크리스탈 제이드의 딤섬을 먹었지만, 이게 가성비가 좋아요. 마음 편하고요.-ㅠ-



11번째 여행도 G와 같이. 하하하; 이 때는 밤도깨비로 갔는데, 이게 마지막 밤도깨비여행입니다. 물론 이 때 이후로 잠시 밤도깨비 상품이 없어지긴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습니다. 나이 먹으니 밤도깨비는 못 가겠더군요.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습니다. 물론 도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서는요. 아이스크림의 최고봉은 뒤에 등장합니다. 그 옆은 신주쿠에 있는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에서 먹은 티세트. 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그릇이!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최고봉은 바로 이 책들입니다. 활판인쇄로 찍은 책들.+ㅅ+



12번째 여행도 G와 함께. 허허허;
중간에 여행 계획을 하나 날렸고, 나중에 G의 친구한 명이 참가하고, 저는 밤도깨비 여행을 온 생협 멤버들이랑 함께 합류해 움직였습니다. 그러니까 12번째 여행은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네요. G와 같이 여행 계획을 짰다가, 신종플루로 취소하고. 나중에 여행을 다시 잡고는 여행 전반부는 혼자서, 중반부는 G랑 함께, 후반부는 생협 멤버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여행 개요를 적은 걸 보니 솔로잉 → 파티 → 일정변경 → 취소 및 일정변경 → 파티 2 → 파티 3 → 파티 2
이렇더군요. 하하하;
이 때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가 여행에 시큰둥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꽤 많네요. 이 때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다.


지유가오카에서 먹은 초콜릭서. 저게 왜 엘릭서인지 이 때 마셔보고 깨달았습니다. 저거 한 잔으로 기력(스테미너)이 완전히 충전되더군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와치필드 매장입니다. 참 귀여워요.>ㅅ<



이 여행에서의 최고봉은 역시 기타야마 커피점.
이 때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커피보다 맛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에서. 이런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에노시마의 고양이와 가마쿠라 하치만구의 도리.



13번째 여행은 여름. 그것도 8월 초였습니다. 혼자서 다녔고, 온종일 걸어다니다가 뻗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나카의 마네키네코, 하치만구의 흰 연꽃. 연꽃은 정말로 멋집니다. 수련은 대개 눈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피지만, 연꽃은 다릅니다.



호쿠사이사보에서 먹은 세트, 그리고 그 옆은 진보쵸의 마루카. 마루카는 싸고 맛있는 우동집입니다.-ㅠ-




간사이에서는 안파는 요지야의 파르페. 왜 안 파니! ;ㅁ; 그 옆은 구치나시 .. 가 아니라 카푸치노입니다.




이 때는 참 많이 폭주했군요. 이건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그 옆은 야나카에서 사온 센베.



14번째 여행은 추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에 있던 S랑 교토에서 만나 함께 돌아다녔지요. 첫 간사이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줄창 간사이만 갔구나...ㄱ-; 비용이 싸다보니 간사이쪽만 가게 되더라고요. 정확히는 간사이 중에서도 교토.;


텐시노사토는 이 때 처음 갔습니다. 두 번 갈 생각은 없음. 아니, 왕자 세실이 보고 싶다면야 여기 갈 수 밖에 없지요.;




교토의 고찰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찍어 올렸을테니 다른 걸로 올립니다.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이었나, 하여간 교토 특유의 정원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거기서 S랑 같이 먹은 세트. 아침 먹고 나와서 브런치를...(...)
그 옆은 유명하다는 바늘집입니다.+ㅆ+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요. 상점가의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갔더니 저런 정원과 저런 집이!



정지용, 윤동주 시비. 도시샤 대학에 있습니다.



철학의 길을 걷다 만난 고양이와 입을 홀라당 제게 먹힌 요지야 여인네. 근데 맛차 라떼 정말 맛있습니다.;ㅠ;



그래서 15번째 여행도 교토. G와 함께 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시타딘에 묵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엌이 있거든요.-ㅂ-; 조식을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부엌이 있는 쪽이 좋더군요. 하지만 시타딘은 숙박비가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ㅠ_ㅠ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제일 큰 목적은... 은...;



일단 최근 먹었던 센베 중 가장 귀여운(...) 여우 센베, 그리고 간사이 여행을 가면 대개 점심으로 챙겨먹는 호라이 만두.



여행은 흑심을 타고. 간사이 여행을 가서 가나자와를 찍고 바로 내려온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음하하하!


16번째 여행은 홋카이도 여행. 이 때는 Kiril님이 여행 계획을 잘 세워주신 덕분에 편히 갔습니다. 자연경관 보기에는 홋카이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고, 이 뒤에 본 소여사의 홋카이도 찬양서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겨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올 하반기에는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하냐 마느냐가 걸려 있는지라.;



더워보입니다. 그래도 참, 저렇게 늘어지게 자고 싶군요. (아사히카와 동물원)




푸른 연못. 공포소설의 배경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하하하;
"저 아래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유골이 잠들어 있어..."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최고의 아이스크림 두 곳. 메론 아이스크림은 정말 메론맛입니다. 정말로요.-ㅠ-




그간 여행에서 먹었던 채소 중 가장 맛있습니다. 이에로(옐로우)의 수프 카레.
카스테라는 치토세 공항에서 먹었던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우유도 맛있고 카스테라도 맛있습니다.
우유푸딩은 그야말로 우유 그 자체.


17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가족 여행. 하와이였는데 블로그에는 글은 올렸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공개해도 되겠지요.-ㅁ-;



숙소 근처에 하겐다즈가 있어 행복했습니다./ㅅ/
그리고 저 함선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게 진주만 메모리얼관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그래도 밀덕이 아닌 저도 눈이 휙휙 돌아갔으니, 저런 모형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반하실 겁니다.




불량식품 같아 보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ㅅ+




마우이섬은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더군요. 간다면 스킨스쿠버도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라나.;


18번째 여행은 G랑 같이 교토. 그것도 7월 말의 교토였는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때 이상 저온현상에서 막 벗어나던 때라,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지금의 서울이 더 더울 정도입니다. 막판 이틀 정도는 덥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날씨 정도였기 때문에 7월의 교토가 무진장 덥다는 것은 체험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날씨 같은 정도라면 교토가 덥다해도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아니, 생각해보면 서울이 더 더웠다니까요.




고베의 라미. 맛있습니다.-ㅠ-




나라의 대불푸딩, 교토 기온 키나나의 파르페.-ㅠ- 기온 키나나는 다음 여행 때도 꼭 찾아갈겁니다.




여행 전에 취미서적과 DVD는 이미 구입해두었고, 여행 동안에는 열심히 먹었습니다. 꿈의 궁전 피콜로가 떠오르는 모습의 마르브란슈. 마르브란슈에서 먹은 세트였는데 이름은 잊었습니다.-ㅠ-;



케이분샤와 골목길 연가의 배경인 나가야.



으음; 여기까지 정리한 것만으로도 상당하군요. 하하하.;ㅂ; 도대체 여기 들어간 비용이 얼마냐 하시면 .... 외면하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요.


첫 사진은 채마밭이 아닙니다. 이전에 잔디밭만 찍어 올렸더니 여기가 어디냐 묻는 분이 있으셔서 올려봅니다. 창덕궁 정문 기준으로 오른쪽, 동쪽에 있는 화단입니다. 높이가 꽤 되어요.




종로문화원 옆 채마밭입니다. 이제는 상당히 자랐네요. 근데 몇몇은 아직 정체를 못알아보았습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포석 왼편은 딸기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돌담 아래 심은 것은 옥수수고요. 근데 사진 오른편 하단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 커서 열매든 뭐든 달려야 알 수 있겠지요. 정 모르겠으면 아버지께 여쭤봐야..-ㅁ-;




딸기는 열매가 꽤 달렸습니다. 하지만 먹음직스럽게 달린 것은 없더라고요. 아니, 딸기 잎사귀 아래를 뒤지지는 않았으니 나중에 다시 보면 다를지도 모릅니다.




상추랑 아욱이었나. 아, 저 커다란 잎사귀가 뭐였는지 지난번에 이름 적어놓고 또 잊었네요.T-T;

저 멀리에 무성한 잎이 달린 것은 깨입니다. 들깨인지 참깨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후자?




사진 하단은 꽃상추. 근데 그 위쪽에 보이는 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생긴 걸 봐서는 무랑 비슷한 종류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잎 색이 자줏빛이 돕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혹시 적케일?-것들과 그 뒤의 깨. 깻잎을 생각하면 아마도 참깨.
이전에 듣기로는 들깻잎은 못 먹고 참깻잎만 먹는다더군요.
틀렸습니다.T-T; 들깻잎을 먹고 참깻잎은 못먹네요. 양쪽의 과가 다르다는듯....;




그리고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랑 총각무 혹은 열무인가 싶은 것들. 아.. 아직 채소에 대한 공부가 부족합니다. 살림을 하지 않으니 도통 모르겠다니까요.;ㅁ;



언제 날잡고 어머니나 아버지께 여쭤봐야겠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가 벌써 50주년이랍니다. 아니, 벌써가 아닌가요. 지금 50년을 빼면 60년대에 했다는 이야기일테니 말입니다.
하여간 50주년을 기념해서 숙명여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답니다. 전시회 종류는 표스터에 나와 있듯 세 가지입니다.

1. 캐나다 빙하사진 및 영상전
이건 6월 4일까지만 한답니다.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기획전인가본데 캐나다 왕립 지질학회에서 발행하는 『Canadian Geographic』에 실린 사진들이라네요. 북극사진도 있다고 하니 꽤 볼만할 것 같습니다. 근데 6월 4일까지는 시간이 안난다는 것이 나름 함정..;
그러고 보니 캐나다도 영 연방이군요.; 잊고 있었습니다.


2. 제임스 게일과 스코필드 박사
한국 근대화와 관련이 있는 캐나다 사람들을 소개하는 자리랍니다. 스코필드 박사 부부는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네요. 지난 번에 신문 기사로 얼핏 보았던 듯합니다.


3. 빨강머리 앤과 캐나다 도서전
두말이 필요 없지요.^^; 캐나다하면 단풍나무 시럽과 e가 붙은 앤이 먼저 떠오릅니다. 도서전이라니까 책만 주로 전시할 것 같아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하기야 한국에 소개된 『빨강머리 앤』이나 몽고메리의 책만 해도 종류가 상당하니까요.'ㅂ'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가보세요!
(솔직히 메이플 시럽 같이 캐나다 특산품을 싸게 판다면 홀라당 넘어갔을텐데 다행히 그건 없군요...;...)



덧붙이자면 매번 쓸 때마다 헷갈립니다. 빨간머리 앤? 빨강머리 앤? 어느 쪽이 한국어 표기법으로 정확한가요? -_-;


아직도 정체를 밝히지 못한 나무입니다. 조팝나무인지 아닌지 아직도 헷갈리네요. 정체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이미 꽃이 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팝나무가 열심히 꽃을 피우는군요. 요즘 버스정류장 가로수에 핀 하얀꽃을 보니 이팝나무 같더군요.




이대후문이니 아마 이대부중? 어디서 달큰한 향이 나길래 올려다보니 등나무꽃이 피었습니다.




등나무는 좋은데, 그 아래에 떨어지는 벌레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하하.;ㅂ;




종로문화원 옆 채마밭. 요 일주일 사이에 부쩍 컸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듬성듬성했는데 지금은 꽤 많이 컸고. 거기에 딸기 꽃도 많이 피었더라고요.




딸기꽃도 은근히 예쁩니다. 하기야 흰색과 노란 꽃심의 조합이 안 예쁠리 없지요.^^:




벌써 딸기가 열린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 먹고 싶진 않아요. 차도 바로 옆이라 ....(먼산)





혜화로터리에서 성대입구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작은 화단입니다.




초롱꽃? 아니겠지요. 꽃 모양 자체는 크로커스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꽃일 겁니다. 솔직히 모양보고는 문어비엔나라 생각했습니다..ㄱ-; 꽃 벌어진 모습이 딱 그래요. 속에는 노란색 수술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그렇게 노란색으로 보이진 않네요. 아무리 봐도 모양이 문어비엔나.....




봄부터 사진 찍었던 화단은 이렇게 푸릇푸릇합니다./ㅅ/





창덕궁 오른편 화단은 거의 눈높이입니다. 가슴높이라, 서 있으면 화단 위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보이는 토끼풀 무더기.




저 하늘색의 작은 꽃은 별꽃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원래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이것도 꽃다지나 냉이꽃이 핀 다음에 피더군요. 소꿉놀이 할 때 자주 썼습니다.(...)




토끼풀도 흰색 말고 약간 자줏빛으로 물든 것이 보입니다. 저걸 엮어서 팔찌 만들었던 기억도 있긴 한데,. 요즘에는 화관만들 정도로 많이 못 구할걸요?



라일락은 사진을 놓쳤습니다.ㅠ_ㅠ 내년에는 꼬오오옥 제대로 찍어보리! ;ㅁ;
종로문화원이 어디있는지 감이 안 올 분도 있겠지요.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가장 편하게 설명하자면 광화문 근처, 동십자각 옆, 더 정확히는 트윈트리타워 길 건너편입니다. 자주 걸어다니다보니 그 옆에 텃밭이 생긴 것도 보았고 가끔 지나갈 때는 얼마나 자랐나 보기도 합니다. 한데 생각보다 잘 못크네요. 요즘 날씨가 엉망이라 그런가.



사진기를 꺼내든 것은 이 꽃 때문입니다. 딸기 꽃 같은데, 노지 딸기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싶었지만 못 볼 것 같군요. 날씨 문제가 아니라 유동인구의 문제입니다.(먼산) 과연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을까요.




한 곳에만 핀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피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꽃상추네요.




시야를 넓히면 이렇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것은 콩이 아닐까 추측하는데 확신은 못합니다. 이러다 오이면 낭패죠.-ㅁ-;




상추가 튼실하게 자라면 아마 문화원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지 않을까요. 잠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욱이었나, 종종 애들이 우산 대신(!) 쓰곤 하는 커다란 잎사귀 자라는 채소랑, 가지, 고추 정도입니다.

가끔 안부 확인하고 있으니 튼튼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ㅅ<
정확히는 4월 말에서 5월입니다. 이 때는 흰꽃이 많이 보이더군요. 물론 철쭉과 영산홍 제외입니다. 철쭉은 한창 피어서, 화단의 녹색잎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보고 있노라면 눈이 어질어질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눈이 안 좋은데.



아마도 조팝 나무. 제일 많이 보이는 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아마 조팝.




조팝나무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나무입니다.




흰꽃은 맞는데,




위에 보이는 조팝나무는 관목이잖아요.




꽃도 자세히 보면 긴가민가 하고 말입니다. 벚꽃은 꽃잎이 겹쳐지는데 이건 아예 떨어져 있고요. 향은 달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굉장히 흐드러지게 피었어요.'ㅂ'




날림으로 사진 투척. 그리고 다시 엑셀과 씨름하러 갑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나랑 좀 싸우자! -_-;
가끔 주변 사람들이 국어청, 국어청이라고 하길래 저는 이게 국립국어원의 다른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국중박이나 국중도처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간단히 줄여 부르는 것이더군요. 국중박이나 국중도는 종종 들었지만 국어청이라는 단어는 최근에야 알았습니다.-ㅁ-

어제는 강남에 출장이 있어 갔다가 국어청의 그림책 전시회에 슬쩍 다녀왔습니다. 마음 먹고 가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인게, 지도상 위치는 강남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실제 가보면 등산을 하게 됩니다.



사진으로는 참 가기 쉬워보이죠? 아닙니다. 언덕 경사도가 상당해서 오르다보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입니다. 가기 편한 역이 강남역이라지만 참 가기 불편한 위치입니다.(먼산)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인 것이겠지요.
(도서관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서울도서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문한) 도서관에 불만이 있습니다. 특히 국중도!)




그러고 보니 국어청의 지난번 방문도 그림책 구경하려 간 것이었군요. 그 때는 쿠엔틴(퀜틴) 블레이크의 그림 때문에 갔습니다. 벌써 그게 2007년도의 일이군요.; (영국 어린이도서 일러스트레이션전 링크)
이번에는 폴란드 도서전이니다. 폴란드에 대한 이미지는 좀 희미한데다가, 아서 슈피겔만의 『쥐』에서 그리 좋은 모습으로 묘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여기도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 못지 않은 대국을 건설했다가 히틀러의 독일에게 분할 점령당했고, 그랬다가 독립했더니 공산화. 그리고 개혁 개방을 맞았지요. 그런 역사적 사실만 대강 알고 있는데 위인들을 떠올리면 참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서 다룹니다.




국어청과 폴란드 대사관이 함께 했네요. 이름은 대부분 낯설고 그림도 낯설지만 보면 굉장히 유머러스합니다.




폴란드의 이미지를 한 장에 다룹니다. 쇼팽과 마리 퀴리가 함께 있네요. 그렇죠. 당당히 폴로늄이라고 주기율표에 국가이름을 박아 놓은 대단한 나라입니다.



각각의 설명을 다루었지요? 종이 오리기 그림은 비치난키.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뾰족지붕 교회가 많고, 코페르니쿠스도 여기 출신입니다. 폴란드의 전통 그릇도 상당히 예쁘지요. 그러고 보면 쯔비벨무스터, 양파꽃 그림은 체코 쪽입니다. 동유럽의 그림은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네 개의 그릇. 이보나 호미엘레프스카의 그림입니다.





그릇이 변화무쌍하지요.





하얀곰, 까만 암소. 책이 앞 뒤로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쪽을 다 보면 다른 쪽으로 뒤집어 보아야 합니다. 이게 상당히 웃겨요. 흰곰은 흰 살결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검은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장갑을 낍니다.





그러고 나니 오른쪽 하단의 모습이 됩니다. 흐흐흐.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뿌듯하게 느끼지요.





색깔 동물. 이건 보고서 감탄했습니다. 책 자체도 마음에 들었는데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돌 전후의 아기들에게도 좋겠더라고요.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번역본이 있는 경우 하단에 번역본과 원본이 같이 있는데 이 책은 하나만 있는 걸 보면 한국에 번역이 안되었나봅니다. 참 재미있는 책인데 말이죠.

책을 펼치면 안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속으로 색이 보입니다. 어떤 것은 검정, 어떤 것은 녹색, 어떤 것은 분홍, 어떤 것은 노랑. 구멍뚫린 장을 넘기면 그 아래에는 저 실루엣이 있습니다. 실루엣 왼편, 그러니까 구멍 뚫린 장에는 해당 동물의 이름이 폴란드어와 영어로 함께 씌어 있습니다. 어떤 동물인지 보시면 바로 아시겠지요?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확인 가능합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개구리, 병아리, 다람쥐, 물개, 고양이, 고래)





세상에서 가장 큰 무는 다른 동화에서도 여러번 보았습니다. 일본, 러시아 버전으로 본 것 같네요.





이건 좀 규모가 큽니다. 모든 사람들이 달려 들어 무를 뽑으니까요.





팜필리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가 싶더군요. 이건 글이 많은데다 번역본이 없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래 설명에 따르면 물이 없는 숲에서 팜필리오라는 열매 덕분에 모두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내용이랍니다.





아래 보이는 동그란 열매가 팜필리오입니다.





파렌하이트의 수수께끼. 여기서 은영전을 떠올리신 분 손! -_-;

화씨의 파렌하이트입니다. 이 사람도 폴란드. 게다가 그 옆에는 쇼펜하우어도 있었습니다. 폴란드, 무서운 동네.;





이게 쇼펜하우어. 그림책이 아이들용이 아니라 어른용처럼 보입니다. 위인전인듯한데, 하기야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그림책 볼테니까요. 이건 내용상 초등학교 중간까지도 보겠지만 말입니다.





백조왕자. 그림동화든 안델센 동화든 어떤 것은 그림이 섬뜩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랬습니다. 굉장히 쓸쓸합니다.





쐐기풀을 꺾어다가 오빠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위에서도 거기까지는 나오니까요. 한데 그림책을 보면 맨 마지막 그림이,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사람이 서 있는 내용입니다. 그 사람의 왼팔은 백조 날개. 근데 그 뒷모습이 소름끼치게 쓸쓸합니다. 서글퍼 보여요. 아으...;ㅂ;





하지만 여기의 새 그림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섬세합니다. 깃털이 생생하더군요.





순서가 바뀌었지만, 이건 도중에 있던 그림책, 누가 누구를 먹나입니다. 한국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 이것도 어른을 위한 동화책? 생태계 먹이사슬을 잘 보여주네요.:)





저 오른쪽 하단 부엉이 뱃속에는 고슴도치가 있었습니다. 고슴도치는 웬만하면 못 먹는 걸로 아는데 쟈는 참 먹성도 좋군요.

한 장 한 장에 커다란 그림이 있는데, 동물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각각의 동물들은 먹고 그 다음장에서 먹히거나 죽거나 하면서 새로운 동물로 변화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참 좋겠네요. 아니, 저 세밀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한 권 구입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5월 26일인가, 하여간 앞으로 전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주 정도야 금방 가니까요.

폴란드 그림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가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번쯤 기회 되면 살짝 둘러보시어요. 전시장은 작지만 볼만 합니다.+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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