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책으로는 『방주』를 꼽습니다. 앞서 올렸던 글에서도 투덜댔지만, 취향에 안 맞아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하기야, 김은모 씨 번역이라는 점에서 이미 제 취향에서 많이 벗어날 걸 예상했지만, 예의그번역자가 반전이 대단하다고 말했다는데서 호기심을 느끼고 집어 든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저 소설에 패했습니다. B님이 일본 서평 사이트 여럿을 둘러보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반전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한다는데서 짐작했어야 했습니다. 저는 두 번 못 읽지만, 다른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무서운 책입니다. 그래요, 나만 당할 수 없지와, 이런 반전도 가능하다와, 이런 결말도 가능하다의 세 가지가 모두 맞아 떨어집니다. 박자, 가락, 화성이 환장의 협업을 이뤄냈으니 꼭 읽으세요. 내용폭로는 안합니다. 이 책은 무조건 시작해서는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며, 중간에 쉬더라도 결말까지는 보세요. 기존의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문제 없습니다. 추리소설 안 읽는 분이라도 문제 없습니다. 하..... (먼산)
지지난주에 204화까지 읽었고 지난 주에 남은 편을 몰아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본편만 보았지만, 이번에는 본편 끝까지 다 보고 외전까지도 달렸습니다. 외전의 두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슈네의 에피소드가 참 귀엽습니다. 슈네의 각성 계기가 그때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고요.
아니...;; 이 소설 감상 쓴 기억이 없다 싶어서 확인했더니 빼먹었네요.OTL 22화까지 읽고 내려 놓은 것 맞습니다. 하지만 내려 놓은게, 주변 인물들이 모두가 주인공의 팬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고요. 내용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전개가 너무 빠른 것뿐입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많은 걸 겪은 고룡이 사망합니다. 인간과 달리 영혼이 없는 용은 죽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인간과는 다르지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끝을 맞이할 때, 용은 신에게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그리고 용은 한국의 한 소녀의 몸에서 눈을 뜹니다.
지구에는 마나가 적지만 용으로서의 능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써서 여기저기 참견하기도 하고, 자신이 빙의하면서 다른 이의 삶을 침해한 건 아닌가 고민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연기력 매우 뛰어난 아역 배우'로서 활약하게 되지요. 활약은 좋으나, 용이 빙의한 어린아이라는 특성상 아무래도 애가 지나치게 어른스러운게 문제라면 문제지요. 하하하...
지난 주에 읽은 책이 왜 적은가 따져보았지만, 의미가 없군요. 왜냐면, 지난 주 후반에는 또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을 붙들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책의 의미가 없지....;ㅂ; 이번 주에 본편이 아마도 완결될 것 같고요, 외전도 올라온다니 기다립니다. 최윤솔이 그렇게 될 줄은 정말 짐작도 못했어요...;ㅂ;
1.웹소설 나전. 악기 만드는 음악천재 1~23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0.31. 기준)(205~236) 조별과자. 망나니 음악천재가 되었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20. 기준)(1~18) 골든베어. 마지막 생은 천재 배우 1~2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22. 기준)(1~22)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377.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23. 기준)(기억안남)
지난 주는 내내 웹소설이군요. 내내 종이책인 주는 없지만 내내 웹소설이거나 내내 전자책인 주는 있다...OTL
지난 주 중반에 갑자기 마감 크리티컬이 폭발하는 바람에 다른 책을 읽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아니로군요. 스트레스 푼다면서 시간 날 때마다 신나게 읽어제낀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목록이 나올 수 없어요. 몇몇은 예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붙잡았던 거고, 대표표지 말고 위의 표지도 그런 책 중 한 권입니다. 완결 난 모양이지만 완결까지 읽을 것 같진 않고요. =ㅁ= 매번 중간에 멈추고 마는 소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로맨스가 문제입니다. 흔히 썸탄다고 표현하는 장면들은 남자주인공의 매력을 입증하기 보다는 어장관리로 보이는 일이 많아서 그렇거든요. 아예 썸타는 일이 없는 쪽이 취향이기도 하고요. 판타지소설에서 읽고 싶은 내용은 연애담보다는 성장담입니다. 뭐, 『소드 아트 온라인』의 경우에는 예외적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주인공 키리토의 어장관리(...)건은 썩 취향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쪽은 라이트노벨이다보니 자체 '문법'에도 약간 차이가 있지만요.
연재중인 소설이라 중간에 잠시 내려뒀는데, 그 사이에 완결이 났습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볼까 싶어 1편부터 다시 달리다가 끝까지 못 읽고 중간에 내려 놓았습니다. 주인공 주변에서 연애를 두고 훈수 두기 시작하면 내려놓고 싶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
주인공이 잘난 인물이지만 남자인간동료나 남자사람친구로 보는게 아니라 미묘하게 간질한 분위기가 나면 내려 놓고 싶으니, 거참 희한하죠.(먼산) BL은 그렇지 않은데, 판타지나 현대판타지는 읽는 도중에 그런 이유로 내려 놓는 일이 많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소설도 그 때문에 중간에 내려놓을 뻔 했거든요.
탐라(트위터 타임라인)의 모님이, 최근 주인공들은 왜 이혼하면 삶이 피는 거냐며 성토했는데, 애들이 약해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혼을 해야 기를 펴고 사는 인간이면 이혼하기 전에는 기가 눌렸다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약하다는 의미고요.
다른 방향에서 보면 운세나 팔자가 이혼 후에야 핀다는 건, 부인에게 그 전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돌리는 걸로 보입니다. "나도 이혼하면 팔자 펼 수 있어!"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먼산)
어쨌건. 이 소설도 내용이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13화 만에 내려 놓았습니다. 결혼을 했는데, 딸도 있는데, 자신이 투자한 후배네 회사에서 유전자 검사를 해봤더니 딸과 친자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배우자를 붙들고 확인했더니 이혼장을 날리고 사라지네요. 아예 처가가 모두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랬는데, 사랑으로 키운 이 딸은 아빠에게만 말을 하는 선택적 함묵증이라 더더욱 뗄 수가 없고요. 그렇게 품은 따님이 예언적 능력을 가진 덕에 주가에 영향을 주는 여러 사건들에 앞서 투자가 가능합니다. 13화 초반부에 등장한 투자 건은 수에즈 운하 화물선 좌초 사건이었고요. 그 뒤에는 백신 개발 관련 이야기가 등장한터라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투자 관련 소설은 자주 손 대는데,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던전 안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안쪽의 공간에 F급 헌터가 갇혔습니다. 한 달 만에 구조대에게 구출된 헌터는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돌아갑니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고요. 한 달 동안 갇힌 공간에 있었던 헌터가 건강한 모습이었던 건, 그게 한 달이 아니라 50년이었고, 그 사이 저 건너편의 다른 차원에 가서 초월자가 되었다가 돌아와 그렇습니다. 저쪽에서 보낸 시간은 50년이었지만, 그 사이 지구의 시간은 겨우 한 달이 흐른 거였죠.
초월자가 되어 그 던전을 통해 다른 차원과도 연결이 가능하게 되다보니 들어왔던 던전은 닫아버리고 그 안에 아무 던전이나 연결 가능하게 하여 작은 식당을 엽니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에게는 헌터일 그만두고 음식점에서 일한다고 말해두고요. 그렇게 던전 내에서 식당 영업하면서 재각성 인정 받으면서 다른 길드와 높은 연봉으로 계약하고 .... 등등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 갑자기 뜨끈한 멸치국수 한 그릇 땡기네요.;ㅠ;
조아라에서 초반 연재되던 다른 던전 식당들 이야기도 찾아보고 싶고, 예전에 보았던 다른 던전 영업 식당이 보고 싶어서 집어든게...
던전 쉼터 1호점. 이쪽은 던전 내 영업은 아니고, 주변 지역의 던전에 무작위로 연결되는 통로가 생기는 겁니다. 그 덕분에 죽을뻔한 헌터 살려준 이야기도 있었지요. 던전 내 영업이 아니다보니 충남 쳥양의 땅에다가 진짜로 쉼터를 만들고, 헌터들이 편하게 쉬다갈 수 있는 휴게실로 구성이 됩니다. 이쪽 이야기도 좋았어요.'ㅂ'
읽으면서 『서자의 반지』가 떠오르더군요. 『서자의 반지』는 판타지 성장 요소가 더 많지만 기본은 미래와 가야라는 두 자동차 회사와 성장입니다. 이 소설은 망한 자동차 회사의 중간간부였던 이성한이, 10년을 회귀하여 그냥 경력직도 아니고 만렙 신입사원이 되어 겪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대한자동차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회피하고 정상 궤도에 올려 회사를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중반까지는 그렇습니다. 대한자동차는 한국 자동차 업계 3위의 꽤 괜찮은 회사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넘어갔음에도 회장의 입김이 크다보니 시류를 못 따라갑니다. 거기에, 회장 사망 후에 회장이 된 아들이 매우 망나니였고요.
회귀하고는 사내커플이었던 전처를 멀리하고, 일 못하는 중간관리자들을 비리로 쳐내고, 차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잡아내고, 디젤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고 등등의 활동을 펼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번 돈은 꾸준히 비트코인(...)에 투자하고요. 169화까지는 상대적으로 평온했는데, 전운이 감도는 느낌이라 214화로 뛰어 넘었더니 사표 내고 가는군요. 그리고는 이제 손대는 곳이 원래 근무하던 회사, 대한자동차가 아니라 법정관리 중인 흑룡자동차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신차의 디자인이 굉장히 잘 뽑혔다고요. 아. 그래, 나 이 차 이름이 뭔지 알 것 같아....(아련)
차를 몰지만 차를 잘 모르다보니 등장하는 여러 용어들을 익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차를 둘러싼 품질 관리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더군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여러 사건들을 잡아내고는 최연소 임원이 되는 것은 확실히 판타지고... 그래요, 이런 소설이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일겁니다. 더불어, 주인공이 재벌이 아니라 평사원이라 그런지 노조를 그려내는 방식이 다른 재벌소설과는 다릅니다. 훨씬 현실적이라고 해야..죠?
소설 올라온 날짜를 생각하면 완결난 거 아닌가 싶기는 한데, 확실하진 않네요. 어느 날 갑자기 무한광산의 주인이 되었다는 알림이 옵니다. 그 때까지는 낮은 등급 때문에 짐꾼으로 일하며, 헌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입장이었는데, 우주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무한광산 덕분에 상황이 바뀝니다. 게임에도 무한 광산은 없...을 거지만, 이 무한광산은 이름 그대로 인력과 시간만 있다면 무한대로 광석을 채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리로 시작해 그 다음은 철, 그 다음은 금. 채굴하려면 기반 시설에 투자해야하고, 광산이 커지며 비싼 광석을 채굴하게 되면 이제는 우주해적과 우주조폭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키워드에 SF를 끼워 넣었던 거고요. 무한광산의 주인은 시스템에 접속해 여러 신급 아이템도 구입 가능하고, 심지어는 신에게 주문 제작 요청도 가능합니다. 이런 능력을 활용해서 부모님의 죽음에 관련된 헌터와 언론계 등에 차근차근 복수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많이 쓰게 되더군요. 이야아아... 우주전함 한 척 마련하려면 진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간다아아아아....
구매목록 확인하다가 이 소설이 뭐더라? 싶어서 들어가 보다 도로 달렸습니다. 아직 연재중이고, 완결은 200화를 넘기지 않을까 하고요. 주인공이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길지만, 이유도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몇몇 장면, 특히 주인공이 각성하거나 다른 이에게 말-깨달음을 건네는 장면은 멋지지만, 너무 많은 피를 손에 묻힌다는 점이나, 목표 자체가 통일 전쟁이라는 점이 조금 걸리긴 합니다. 그리고 여자도 많았어...(먼산)
지난 주는 종이책 없이 웹소설과 종이책만 있군요. 주말에 감기 증상으로 헤롱대면서 전자책 몇 편 독파하지 않았다면 그나마도, 웹소설만 있었을 겁니다. 아마 다음주에 올라갈 글에는 종이책도 추가될 겁니다. 밀린 종이책이 좀 많아서, 다시 잡아서 해치워야 하거든요. 거기에 어제 알라딘 적립금 1천원 만료 안내가 날아왔으니 잊기 전에 마저 쓰러 가야겠네요. 전자책 사려고 담아 둔 게 몇 편이더라...? (먼산)
표지 파일 큰 걸 찾은 김에 이번 글 표지로 넣었습니다. 조아라의 공지를 보니 완결이 380화 전후고, 그 뒤에는 외전이 연재된다는군요.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는 앞보다는 뒷 쪽의 이야기에 집중했는데, 다른 시간선에서의 퍼스트라이트도 다시 결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해원이 손대면서 점점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회귀했거나, 아니면 다른 차원의 기억을 전달받은 정해원의 선택 덕분에 다른 곳의 안주원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주원이가 악몽에서 보았던 것처럼 흘러갔겠지요.
무한 반복했던 게임의 결말을 보고, 새로운 스킬을 얻나했더니만 게임 속에 끌려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게임의 극초반이로군요. 흑마법사의 광산에서 일하는 노예이고,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분기가 갈립니다. 그러니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해서 좋은 아이템을 얻어야겠지요.
게임 속에 들어가서 게임 속 세계의 결말을 바꾸는 소설은 종종 나옵니다. 여기서는 신을 물리치는 시나리오를 무사히 클리어 해서 받은 무적이라는 스킬을 기반으로, 게임 초반에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스킬을 얻어가면서 최적의 상황으로 나갑니다. 다만, 읽다가 내려 놓은 이유는 사기꾼 같은 행보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 속이다보니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스킬을 얻는데, 그 얻은 스킬이 다른 가문의 비전 검술이라, 그걸로 사기를 치거든요. 자기가 가문을 떠난 인물의 아들이라고요. 음.... 그런 사기는 썩 취향에 맞지 않아서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외전이 나올 거라는 기대대로, 그 뒷 이야기가 나옵니다. 달달한 이야기만은 아니고, 원오와 민제가 밝히지 않고 연애하는 와중에 본편에서 덜 퇴치되었던 원오의 친모가 등장하여 훼방을 놓는 이야기입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 답게 임신 이야기도 나오고요. 임신한 민제를 끼고 도는 원오의 건강염려증도 등장하는데, 매우 귀엽습니다. 그렇죠. 먹고 싶은 거 못 먹게 하면 탈나요. 'ㅂ'
앞부분에 읽으면서 없는 트라우마도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인간관계에 불신이 있다면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먼산)
포도는 억울하다의 포도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의 그 포도입니다. 여우는 과수원의 포도를 먹기 위해 노력하지만 얻을 수 없었고, 그러자 '저 포도는 신 포도이고 덜 익은 포도일 거다'라고 애써 위안하며 돌아섭니다.
주인공인 김하운은 부모님을 음주 교통사고로 잃습니다. 친척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반찬가게와 아직 어린 동생만 남았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마주한 상실로 엇나가던 하운을 잡아준건 아직 어린 동생이었고요. 선납한 학원비의 기한이 다 되어서 학원에서 쫓겨났다며 펑펑 우는 동생을 앞에 두고, 하운은 방황을 멈추고 일을 시작합니다. 중학교 중퇴의 학력도 그 때문에 생겼고요. 막노동을 포함해 여러 일들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하운이 얻은 건 돈과 인간불신입니다. 그래도 동생만큼은 공부도 잘하고 잘 자라주어 다행이었습니다. 만.
어느 날 갑자기, 꿈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동생이 나옵니다. 동생은 꿈을 깨면 꼭 꿈 이야기를 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사라지더니, 아침에 일어나 이야기를 하자 복권을 사야겠다고 합니다. 자신은 까먹고 넘어갔지만 기억하고 복권을 구입한 동생은 1등에 당첨됩니다.
요약하면, 부모님 돌아가시고 죽어라 고생하던 형이 꾼 꿈으로 동생이 복권 1등 당점되면서 가계살림에도 환한 빛이 들었다는 겁니다. 동생이 합격한 대학교 앞에 오피스텔을 구입하고, 동생의 여자친구를 위해 오피스텔을 하나 더 구입하고, 그러고 차도 사고, 그러고 나서 남은 돈을 은행에 넣어뒀지만 쓸 일이 없습니다. 돈을 벌지 않아도 되자 곧 무기력증이 찾아옵니다. 동생 김하진은 여자친구와 함께, 형에게 의욕을 불러 일으킬 취미를 만들어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거기에, e스포츠학과 재학생이자 같은 수업을 듣는 권제범이 등장합니다.
포레스트 이펙트라는 게임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길었지요. 온갖 인간불신에 걸려서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하운이, 제범을 만나면서 조금씩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리고 게임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본편 내내 이어집니다. 물론, 게임하는 BL이니 게임하는 이야기도 꽤 재미있습니다. 하운의 '게임입덕부정기'도 은근 재미있고, 하진의 브라콤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결말은 썩 취향이 아니었고....(먼산) 복선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몰릴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winter의 자몽쥬스』를 보다 보면 MMORPG와 다른 쪽은 게임 스타일이 상당히 다른데 말이죠. 학교 다니고, 포레스트 이펙트 하고 있으면서, 본업 훈련은 언제 하는 거지? 싶더랍니다. 어쩌면 그 부분이 가장 판타지 일거예요.
꾸준히 연재분이 올라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안 올라온다 싶었더니 완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안 본 부분부터 신나게 달렸고요.
174화 완결이면 조금 짧게 느껴지기 쉬운데, 이 소설은 그렇질 않습니다. 판타지소설이 아니라 그런가, 좌절하고 회귀한 뒤에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올라오는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와 종로에 바 거리를 완성하는 셈이 되었으니 더욱 그렇고요. 연애담은 거의 없지만 에필로그 부근에 살짝 언급은 있습니다. 완결을 보고 나니 다시 1편부터 차근히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물론 감기 때문에 이번에는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덜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덜...... 마지막 에피소드의 낙하산은 진짜 마셔보고 싶더라고요.;ㅠ;
오랜만에 책 속 세계에 빙의한 BL소설을 읽었습니다. .. 만; 엇, 이거 적으면 내용 폭로겠군요. 참아야지.
류서하는 재난의 날, 폐쇄되었던 인천 구역에서 살아 남은 차이나타운 생존자입니다. 부모님과 작은 누나는 그 때 돌아가시고, 자신은 큰누나와 함께 살아 남았다가, 생계를 책임지던 큰누나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하면서는 누나를 돌보며 사채를 끌어다 씁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예전에 소설로 읽었던 세계란 건 꽤 오래전에 알았습니다. 이 세계는 어비스라는 다른 차원의 미궁에서 300년을 지내고 살아 남아 돌아온 최강후가 소설 주인공이지요. 재벌회장의 적자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의 애인이 새어머니가 되고, 배다른 동생이 자신의 행방불명 기간 동안 입지를 다진 터라 그리 평탄한 삶을 살아온 건 아닙니다. 이 둘의 행보가 겹친 건 1권 초반입니다. 막 각성한 류서하는 자신을 부들고 있는 사채업자에게 도망치기 위해 최강후를 어떻게 이용할까 골몰하지만, 자신의 각성창에 붙은 사망까지의 타이머는 준비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할 때 앞부분 보다가, 리디로 넘어가 유료 연재 완결되고는 출간된 작품입니다. 보던 작품이라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읽어보니 초반 읽을 때보다 스케일이 많이 커졌더라고요. 이야아아... 게다가 완결권인 5권의 전개는 SF입니다. 그 전까지는 BL이었는데, 5권에서는 스페이스 오페라로 넘어가는군요.(음?) 그래서 제 취향에는 조금 벗어납니다. 종종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로맨스소설이, 50화 전후까지 연재하다가 유료연재로 넘어가는 경우 후반은 세계관이 커지면서 초반의 분위기와는 달라지는 일이 있거든요. 이 소설도 조금 그랬습니다. 초반에는 시한부이기 때문에 S급 헌터의 힘을 필요로 하는 외유내강의 힐러 자립기로 보이지만, 후반 이후로 가면 특성상 자주 납치되고, 자주 협박 당하며, 자주 휘둘리는 모습이 나오는 터라 미묘하더라고요. 특히 큰누나의 역할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최강후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착광공 맞습니다. 그건 안심하셔도 되어요.(..)
1.웹소설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367.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09. 기준)(184~367) 사는게죄. 무적 쓰고 레벨업! 1~157.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10. 기준)(1~16) 조비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1~17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02. 기준)(146~174)
읽는 내내 평가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폭소하면서 굉장히 흥겹게 보았지만, 어떤 부분은 읽다가 졸았습니다. 웹소설 읽다가 조는 일도 왕왕 있는 터라 그러려니 하지만, 재독도 아니고 처음 읽을 때 졸았다면 전개가 조금 처지는 부분이라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최종 평가는 "나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거냐 묻는다면 대답을 못하겠다. 그러나 이런 소설도 있어야 한다."입니다. 웹소설 문법을 얼핏설핏 알고 있는 분이, 철학과 심리학을 베이스로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소설을 잡아 쓰는 것 같은? 각각의 캐릭터는 매력적으로 잡혔지만, 아이돌로서의 성장 과정이나 연예 활동에 대한 부분이랑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지동화의 캐릭터는 초반부터 명확했지만, 그 외의 인물들은 처음에 간략하게 잡혀 있다가 점차 확대되면서 독특한 쪽으로 강화, 발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데...? 저 말고 누구 읽어주실분? 같이 읽어주세요! +ㅁ+
자신의 생활과 음식을 함께 엮어서 담담하게 풀어내는 음식에세이입니다. 읽기 편하고 술술 넘어가는데다, 등장하는 음식들이 간단해 보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물론 행간은 어느 정도 있어서, 요리 초보자들이 덤비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C님이 보기에 나쁘지 않겠다 싶은 정도?
만들어 먹는 즐거움과,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즐거움, 음식에 얽힌 행복한 기억을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니 후루룩 읽어보시면 됩니다.
이런 부연설명을 넣는 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책을 읽을리 없어라는 덧붙임이지요. 혼자 읽는다면 안 읽을 책인데, 이렇게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하면 억지로라도 읽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혼자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을 일부러 슬쩍 추천해서 밀어 넣기도 합니다. 작은 모임이라 가능하기도 하고요.
서문은 좀 난해합니다. 문해력과 리터러시를 이미 공부하고 온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고, 너무 오래된 자료들을 근거로 들고 오기도 해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만, 서문만 넘기면 문제 없습니다. 뒷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문해력이 필요한 여러 사례를 공유합니다. 저자를 보면 각 챕터는 서로 다른 저자가 쓴, 공저자 도서일 것 같은데 챕터별 저자를 따로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이 읽은 분들이 '전공 분야 때문에라도 서로 다른 저자들이 썼을 거라 생각하는데, 책 한 권을 놓고 보면 한 저자가 쓴 것처럼 매끄럽게 읽혀서 신기했다'고 하더군요. 문체의 통일성이 있기 어려운 책임에도, 한 사람이 쓴 것 같았다는 말입니다.
다만 이 책의 기초는 국어교육이라, 베이스가 되는 방향도 국어교육계통입니다. 읽고 있다보면 뭔가 '수능 비문학 영역 강독'을 읽고 있는 느낌이라니까요.
읽다가 28화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작가의 전작도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소설이던데 음... 그 소설의 포기 사유와 이 소설의 포기 사유는 다릅니다.
김윤성은 톱스타 정윤아의 매니저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온국민이 알고 있는 스타지만, 윤아는 공황장애 등의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되지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하나 뿐인 오빠의 패악질로 고생했던 터라, 아픈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그런 윤아를 위해 매니저인 은성은 기분전환 차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닷가에 데려갑니다. 그 덕인지, 그 다음날 정신을 차렸을 때 김은성은 정윤아의 오빠이자 아직 중학생인 정윤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즉, 회귀와 빙의가 동시에 일어난 거죠.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된데다, 다른 사람의 아우라를 보고 그걸 이용해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는 초능력도 생깁니다. 정윤성이 된 김은성은 그 능력으로 음악적 재능을 갑자기 화아아악 꽃 피우게 되는데.. 데....
한 줄 감상: 여동생이 저럴 리 없어.
언어폭력을 일삼던 오빠가 하루아침에 친절해졌다고 해서, '힝!' '으엥!' 등을 남발하며 치대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하루아침에 애가 바뀐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아! =ㅁ= 피아노 한 번 안 쳐봤다는 애가 저렇게 연주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그 전에도 여러 부분에서 태클을 걸며 읽다가, 저 장면에서 포기하고 내려 놓았습니다.
오랜만에 정주행한, 그리고 전자책으로 사두고 싶은 소설을 만났습니다. 이야, 진짜 오랜만이다.;ㅂ;
윤강일은 어느 날 갑자기 시스템의 초대를 받아, 세상을 구할 플레이어의 재목이라며 끌려갑니다. 함께 도착한 사람은 대략 300명. 튜토리얼 공간이라는 곳은 현실 서울의 축소판과 비슷한 세계이고,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그런 던전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시스템이 있어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능력치, 적성, 스킬, 레벨을 확인할 수 있고요. 인벤토리도 기본 지급됩니다.
강일은 끌려 오기 전 겪었던 여러 상황들 때문에 사람을 믿지 않고 방어적으로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패를 보여주지 않고, 가능한 숨기지만, 본인은 위선이라 생각하는 행동을 취하면서요. 타인을 돕는 여러 활동을 하지만 그건 자신의 패를 감추고 이익을 챙기기 위함입니다. 그렇지만 받는 사람들은 그 도움을 단비와도 같이 인식하지요.
대자본 플레이어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는 초반부터 시작해, 그 뒤로 점점 나아가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해 자원을 채취하고, 그 자원을 바탕으로 자본을 만들고 재화에 투자하여 점점 부를 늘립니다. 그리고 자원과 자본, 재화로 플레이어를 지원하고, 인맥과 인력은 권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그리고 중요한 점. 연애담이 초반에 없습니다. 후반에, 딱 적절한 때에 등장하는군요. 적절한 시점에 내어준 연이라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 알라딘에 전자책이 안 풀렸지만, 올라오는 대로 구입할 겁니다.
어느 쪽이건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두 작가 모두 좋아하는 작가라 말을 아꼈습니다. 저 역시 의혹이 일어났을 당시에 한쪽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상처를 주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조심스레 썼기도 했지요.
문제는 그 뒤, 두 선발작-후발작을 출간한 출판사 시크노블이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과만 하는 사과문'을 올리면서 발생합니다. 빨리 사과하고 싶었다고 하나, 그 사과문 때문에 논란이 커졌지요. 결국 시크노블은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고, 김아소의 요청대로 계약작들의 출간 계약을 파기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BL소설은 대부분 그런 모양인데 계약금을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계약 파기시에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계약금 받은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들은 내용이 있어서 모든 소설이 그럴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확실하진 않군요. 하기야 계약금과 선인세는 또 다르니까요. 선인세는 계약금이 아니라는데, 만약 선인세의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매 중단 사유가 발생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또 모르지요. 계약서에 있지 않을까요.
하여간.
3월 2일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어제는 트위터를 건성건성하고 있었다보니 오늘 아침에 다른 트윗을 보다가 알았습니다.
해당 글에는 『돌아와서 말하기』의 모티브는 그보다 훨씬 앞선 작품이 『모래와 별』에서 많은 부분이 연유했으며, 그런 점에서 출간 순서상 사이에 낀 『베타 테스트 종료』와 『모래와 별』에서도 유사성이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베타 테스트 종료』의 AU 외전은 『모래의 별』과 상당히 유사하다고요.
음. 『베타 테스트 종료』의 AU 외전은 구입하고 읽지 않았으므로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석문은 차라리 저 작품들을 다 읽은 다른 사람이 맡아서 하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만약 직접 했다면, 어느 정도는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으니까요. 하기야, 그렇게 말한다면 앞서 등장한 다른 분석문도 마찬가지겠지요.
양쪽 모두의 포스타입 글을 보고 있노라니, 아마 여기서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김아소의 작품들은 기존 출판사와의 계약을 끝내고 새 출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2re의 작품들 중 일부는 계약 종료가 되지만 이후 증보판으로 재출간 예정이라 하고요. 김아소는 포스타입에서 두 가지를 말합니다. 1.연재 기간 동안 두 작품간의 유사성은, 출판사를 통해 이미 확인 된 것이다. 2.그렇기 때문에 수정을 했다는 것은 유사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돌아와서 말하기』가 『베타 테스트 종료』와 지극히 유사함을 인정해서, 수정해 출간해야할 정도였다."고 말하지요.
(맨 아래쪽의 허위 사실건은 분석문에 오류가 있다는, 저 두 캡쳐 사이에 생략한 부분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 아랫부분은 사이에 있었던 출판사가 문제라는 내용입니다. 선발작의 작가와 후발작의 작가가 서로 이견을 보였다면 그 이견을 뭉갤 것이 아니라 사이에서 중개해야했다고요.
음. ... ... (먼산)
이 부분은 사실, 장르가 아니라 기성 출판사에서도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인력이 상대적으로 더 충만할 저쪽에서도 안되고.. 하기야, 저쪽 문학판은 아무래도 선후배 간의 위계 비슷한 것도 좀 있는 느낌이라 더 할지 모르지만요. 그리고 그간의 표절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기성작가가 신인작가의 소설에 손대는 일이 많으니 힘겨루기에서도 밀리고.... 아, 논점이 흐트러졌습니다. 여튼 인력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장르 출판사에서는 뭉개는 쪽이 손쉬운 방법이긴 할 거예요. 아니면 작가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일을 미루어 넘기거나요.
김아소의 계약 파기는 중간자 역할을 하지 못한 출판사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고 합니다. 작가들이 나서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항의.
매주 독서기록을 올리지만 따로 올리는 건 오랜만의 일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의 독서기라고 적었지요. 마지막으로 단독 독서기록 올린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냥 그날그날의 잡담 기록이나 다른 글 올릴 때 섞어서 올렸고요.
구픽에서 출간하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의 새로운 시리즈입니다. BL....은 지금 내기에는 조금 많이 메이저하지 않냐, 혹은 한 권으로 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반박이 나올만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BL이 아니라 센티넬버스, 혹은 오메가버스를 다루면 그건 또 재미있겠지만 마이너한 이야기일 것이 분명해 조용히 손을 내립니다.
아 그래서. 백합을 읽느냐 물으신다면 안 읽는다고 답할 겁니다. 같은 퀴어-성소수자 소재의 장르라고해도 GL과 백합, 혹은 레즈라 불리는 쪽의 장르는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거부감을 가지는 건 아니고, 제가 판타지나 BL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책 초반에 당사자성 이야기가 나오는데, 백합은 당사자성이 독서의욕을 꺾어 놓는 셈입니다. BL은 판타지지만, 성별적 당사자성 때문에 백합은 과몰입할 우려가 있어 일부러 손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책은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했던 글들을 모으고 추가하여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브런치북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살짝 있었고요.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만은 하고, 참고문헌으로 쓸 수 있겠지만 여러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베갯머리 도서로 읽었더니 태그를 하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문제로군요.OTL
전체 이야기와는 별개로 지엽적인 부분으로 짚어보자면, 백합이 여성향인가 남성향인가의 문제부터지요. 개인적으로는 남성향으로 인지하고 있었거든요. 성별적 당사자성 때문인가, 남성들이 BL을 덜 보는 것과 비슷하게 여성이 백합을 덜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GL카테고리를 제일 처음 만들었다고 명시한 레진코믹스나, 그 뒤에 만든 조아라의 비교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레진코믹스 쪽은 남성이용자들의 비중이 더 높지 않았나요. 만들었을 당시의 레진 대표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기도 합니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통계를 보는 것이겠지요. 알라딘은 구입자의 성별통계를 제공하므로 GL-백합 도서의 구매자를 확인하면 될겁니다. 장르 베스트셀러의 통계와, 책에서 소개한 개별 도서들의 구매자 통계를 확인하면 뭐.... 'ㅂ' 이건 오늘의 저 말고, 미래의 제게 맡기면 될 겁니다. 하하하하하하!
한국에서 쉽게, 그리고 상대적으로 소프트하게, 또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는, 성소수자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자기 전 독서라 후루룩 넘겨 그런지 이 책은 못봤습니다. GL과 백합 소재의 여러 작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판타지라 빠졌나 싶기도 하지만, 『그녀의 심청』도 소개되긴 했지요. 아무래도 ACCA는 본편 다보고 이 책을 보아야 이해가 될 이야기라 그런지도 모르고요.
소꿉친구가 가족이 되었다는 흐름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책이라 더 아쉬운지도요. .. 그러고 보니 영화 『아가씨』도 등장했던가...?; 도착한 책 일단 붙들고 자기 전에 읽었더랬지만 나중에 각잡고 다시 읽어보아야겠네요.
지난 주의 독서기록 대표 사진은 '기본적이지만 최고의 구운 과자'입니다. '定番だけど極上の燒き菓子'를 그렇게 번역했는데, 날림이란 점은 감안해주세요. 지금도 올라오는 영상마다 들여다보는 Les sens ciel의 레시피 두 번째 책입니다. 한국에는 첫 번째 책이 나왔고요.
최근에 올라온 지인의 딸 생일케이크로 마카롱 타워 만든 것도 무서웠(?)지만, 이쪽도 무서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생강빵 과자집 제작... 이야아아아..... 도안부터 직접 그려 시작합니다. 그리고 반죽을 만들고 재워서 도안에 맞춰 자르고 그걸 아이싱으로 하나 하나 붙이고 장식하고. 저 트리도 무섭다니까요.
제 취향은 구운과자다보니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파운드 틀에 구운 까눌레는 진짜 해보고 싶고..;ㅠ; 제 게으름이 좀 떨려나면 그 때 생각해볼까요. 아니, 그러려면 일단 파운드케이크 틀부터 사야하는데?
까눌레용 틀도 좀 사고 싶지만, 취향은 절대로 정통 레시피쪽이라 구리틀을 장만해야합니다. 참 귀찮죠. 여기 레시피는 실리콘틀을 쓰니 안심(?)하셔도 되고요. 하여간 거기까지 생각이 가면 그냥 사다 먹는게 싸다는 결론으로 넘어갑니다. 마침 가장 좋아하는 까눌레는 아뻬의 까눌레고, 본가에서 가깝기도 하니까요. 본가에 못갈 것 같으면 눈물을 머금고 마켓컬리 배송을 ... ... 근데 지방까지 택배배송이 되던가?;
음식은 괜찮지만 가게 위치가 문제입니다. 이대 골목 안쪽에 있는 돈가스집이라 사람들이 찾아오질 않고, 거기에 P모 브랜드 계통(설정상;)의 돈가스집이 큰길 입구 쪽에 생기고 이벤트를 하면서 장사는 더더욱 안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돈가스 한 접시를 대접해준 답례로, 판타지세계에 차원이동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시스템을 이용해서 이세계의 식재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요. 이계의 고급 식재료와 이쪽의 기본 음식 레시피를 써서 이계와 현계 모두에서 요식업의 일가를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경찰대 출신이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끈 떨어진 연이 되어서 구박받습니다. 경찰서에서 온갖 뒷처리를 담당하고, 성과를 빼앗기다 결국 처리 당합니다. 그간의 억울함은 쌓이고 쌓여서 부모님의 죽음이 누구 때문인지, 경찰서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주도한 이가 누구인지 다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걸 써먹을 기회가 왔습니다. 회귀했거든요.
경찰이 회귀해서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고 풀어내는 소설은 여럿 있습니다. 검찰이 그런 역할을 하는 소설은 몇 년 전 소설이라도 못 보는데, 경찰은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아직까지는..... 하지만 이 소설은 읽다가 내려놨습니다. 재벌 경찰도 경찰이 범죄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여럿 나와서 읽는데 고생했는데, 이쪽은 특수폭행입니다. 가중처벌 받을만한 수준이고요. 주인공의 손속이 지나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혼자서 느와르를 찍고 있어서요.... 이거 무간도니...? 아니, 무간도는 잠입이었으니까 또 다른 이야기지만 하여간, 옛 홍콩영화가 떠오르는 폭력 장면이라 고이 내려뒀습니다.
덧붙이지만 89화 시점에서도 아직 재벌가 사위는 아닙니다. 분위기는 있지만, 연애는 시작도 안했고요. 완결도 아직입니다.
위의 소설들은 전자책 서재에서 삭제하지 않고 있던 소설이 있길래, 이게 무슨 내용이었더라? 싶어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아이패드 데이터를 옮기면서 아이패드에 담겨 있던 소설들을 다시 내려받았거든요. 원래 쓰던 아이패드는 초기화해서 넘기기로 한 터라 소설 목록을 들여다봤는데, 내용을 홀랑 까먹은 소설들이 여럿 보이더라고요. 결말부분만 다시 읽었습니다. 핫핫핫. 하지만 내용 정리하려는 지금도 저 셋의 내용이 헷갈리는군요. 다들 기본은 오메가버스에, 무뚝뚝한 재벌공(후회공)과 오메가의 조합입니다.
집착광공~은 주인수에 빙의한 뒤 고군분투하고 안전이별(?)하려는게 목적입니다. 임신한 주인수가 공을 피해서 도망쳐서는 지방에 내려와 대학가의 작은 책방을 인수해서 혼자 운영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은 재벌가 사생아이고 못난 형의 온갖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칼을 갈고 있다가 엎어놓지요. 어르신이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집안 노친네가 임신한 수를 납치하는 에피소드를 어디서 읽었나 했더니 여기입니다.
검은 접시꽃은 알파 페로몬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열성 오메가와, 그런 오메가를 극성으로 끼고 도는 알파계 집안 식구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극우성인 재벌공이 집안간 맞선 전에 여러 차례 마주하면서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제목만 보면 뭔가 어두운 느낌인데, 주인공이 좋아하는 색이 검은색이라고 하자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주인수가 검은꽃을 가진 식물을 찾으면서 등장한 소재입니다. 오메가치고는 예쁘지 않은 주인수가 마음 고생 하다가, 극성으로 끼고 도는 알파를 만나는 이야기인데, 리디북스에 외전이 올라왔다더군요. 알라딘 들어오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가짜 결혼은 피겨figure를 만드는 평범한 집안의 주인수와, 형질이 잘맞는다는 이유로 중매를 넘어서 매칭 당한 주인공이 계약 결혼서를 쓴 뒤, 주인수가 임신한 걸 알게 되면서 탈주(...)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네 집안이 아주 전근대적인 집안이라 알파 형질에 집착해서는, 그 집 할머니가 아예 여러 오메가들을 놓고(순화) 주인공을 낳게 했거든요. 호적상 어머니이자 현 회장의 부인이 친어머니가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형질인이나 후손 보는 일에 학을 떼는 주인공이 그런 소리를 여러 차례해서, 주인수가 임신한 걸 알고 나서는 잠적하지요.
사건이 끝나고 에필로그 부분에서, 주인공과 양어머니와 사이좋게 선물이랑 사진 교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잔잔한 분위기가 취향이라서요.-ㅁ-a
주신의 두 아들 중 하나인 바람의 신이, 자는 동안 형이 걸어온 내기에 잠에 취해 대강 대답하다가 자기 발등을 찍으면서 시작합니다. 신의 힘을 가진 영웅이 세계 멸망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내기했던가요. 내기 품목은 신성력 전체입니다. 부당계약이지만 이미 판은 깔렸고, 형님은 자고 있던 자신의 동생을 인간으로 만들어서 '신의 힘을 가진 영웅'으로서 네가 세계멸망을 막아봐~라고 시킵니다. 그리고 동생은 한 번 죽은 뒤에야 그 전후 사정을 깨닫습니다. 죽기 전까지는 그냥 인간인줄 알았거든요.
인간생 2회차에서는 1회차에서 죽어라 고생하며 겪은 여러 사건들을 바탕으로 주요 아이템을 획득하고, 그걸 바탕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 려고 했지만 F급 몸체에 신성력은 뛰어나다보니 신성력을 본래 수준으로 쓰다보면 몸이 죽어나갑니다. 그래서 힐러를 첫 번째로 모시고, 그 다음에는 길드를 만들지요. 그 와중에 형제신들의 내기를 듣고 다른 신들이 방청와서는 후원으로 마정석을 날려주는 덕분에 돈은 많습니다. 체력과 기력이 없어서 문제죠.
읽으면서는 내스급의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다른 설정하에서 쓰게 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습니다.
아이돌소설의 완성도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쪽이 높다고 봅니다. 귀여운(?) 걸로는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습니다』가 취향이지만, 이쪽은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철학맛이요.
29세의 지동화는 어느 날 갑자기 9년 전으로 돌아옵니다. 그것도, 자신이 아이돌 연습생이랍니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평가 받는 도중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기지생이라는 이가 말을 걸어 오며 상황은 혼돈으로 빠져듭니다. 기지생은 여러 퀘스트를 내리며 알고 싶으면 퀘스트를 해결하라고 하고, 그 퀘스트는 아이돌로 데뷔하는 길을 가리킵니다.
작가님이 철학, 심리학, 상담심리학 전공으로 추정되며, 대학원 전공도 하신 것 같더라고요. 아니.. 이건 학부생 수준을 넘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초반 읽다가 미친듯이 웃으며, 철학책이 읽고 싶다는 헛소리를 해댈 정도였으니까요.
오늘의 대표 표지. 명조리 표지를 보러 갔더니, 이런 입학요강 안내문이 올라와 있길래 덥석 들고 왔습니다. 출처는 문피아 명조리 공지란이고요. '주머니에 왜 손 넣고 있니'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 정도는 소설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예의바른 조의신 성격상 본인이 넣으려고 했을리는 없고요. ... ... 그러고 보니, 명조리 콜라보 상품이 나온다면 역시 넥타이핀이겠지요? 넥타이는 안매도, 나온다면 살겁니다.=ㅁ=
지난주는 그 전주보다 읽은 책 수가 적다고 생각했더니, 범인은 명조리였습니다. 명조리 중반부터 달리기 시작했거든요. 음... 어디더라. 방송국 습격사건부터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해서 달렸습니다. 최근편은 결제만 하고 읽지는 않았다보니 신나게 보았는데... 이제 다시 모아야 합니다. 최근 연재편에 조의신이 매우 큰 사고를 쳐서 이거 수습될 때까지는 못 읽을 것 같아요.ㅠㅠ
450편부터 855편까지 달린 이야기를 지난 주말의 생협 모임에서 꺼냈는데, 855화까지가 아직 '은광 플레이어 마이스터 고등학교 2학년 스승의 날이 안 지났습니다'라고 했더니 Ki님이 기겁하시더군요. 아니, 저도 그렇게 표현하기까지는 자각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450화가 어디쯤이더라, 아직 1학년 2학기 중반일거고요. 그 뒤에 여러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방송국 습격 사건, 그 직후의 할로윈 사건, 그 다음이 수능, 입학시험, 축제, 크리스마스, 신년, 설연휴, 등등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읽은 분들은 이 사이에 매우 많은 사건들이 터졌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먼산) 수능 전에 터진 습격 사건이라든지, 그 뒤처리라든지 말입니다. 사건이 하도 휘몰아치니 시간이 그렇게 안 갔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지요.
한창 읽다가 폭소하고, B님께 검증해달라고 넘겼습니다. 앞의 몇 화 보시더니 바로 그러시네요. 이거, 최소 입시미술 겪은 사람이 쓴 것 같다고.
회귀 전에는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가지 못한 미술의 길을 계속 아쉽게 여겼더랬지요. 그게 한이 되어 그랬는지 어느 날 갑자기 자다가 회귀했습니다. 돌아온 시작점은 중학교 3학년. 한창 특수목적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할 때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해서 6월에 있는 한예종 입시를 보기로 하고, 잠시간 입시미술과외를 받습니다. 물론 과외교사가 좌절하고 싶을 정도의 실력을 보이는 건 이게 판타지소설이라 그렇고요. 미술 쪽의 지식이 얕은 편이라 모든 사람을 다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모델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161화까지 올라왔지만, 113화에서 멈춘 이유는 연애 문제 때문입니다. 회귀해서 정신연령이 높다보니 어린 애들이 들이대도 전혀 반응 없는 건 알겠지만, 그냥 아예 연애담 쪽은 없애주시면 안되나요. 『두 번 사는 미대생』을 좋아하는 이유도 연애담이 없다는 거라고요.;ㅂ;
좋은 영주가 되려 했지만, 방만한 영지 경영이었던 탓에 가신들에게 배신당했습니다. 죽어가려 할 때 갑자기 시스템이 등장해, 명성을 사용해서 회귀시켜주겠다고 하지만 명성이 부족했네요. 그래서 빚을 집니다. 그것도 이자율이 아주 높아요. 집안의 이름값을 사용해서 회귀한데다 마이너스 명성통장까지 긁어썼으니 회귀한 시점에서는 망나니 공자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열심히 명성을 벌어서 매달 돌아오는 이자와 원.. 아니 명성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버지 아래서 착복과 탈세와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벌이고 있던 가신들을 하나하나 처단합니다.
는 좋은데,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건 소개글에도 등장하는 '배신'입니다. 아버지가, 그리고 가문이 좋은 영주였기 때문에 배신당한 것이 아니예요. 사람을 지나치게 믿어 그런 것도 아니라고 보고요.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 뒀으면 주기적으로 정비를 해야했습니다. 인간의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시스템을 만들어 잘 돌아가겠지라고 하면 그게 되나요. 아래서 거머리들을 잘 잡고 감사도 돌리고 했어야지요. 그걸 본인이 하지 않고 새어나가도록 한 점에서 이미 좋은 영주도, '왕께 충성하고 백성을 섬기는' 영주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간섭으로 애를 키우겠다고 풀어 놓고는 엇나가는 이유를 엉뚱한 곳에서 찾으면 안되죠.
여튼 시스템 상점에서 포션 등을 수급하고 강도높은 업무를 포션과 높은 보수로 해결합니다. 그렇게 아래에 일잘하는 유능한 인간들을 붙들어 둔다는 건데, 저거 미래의 수명을 당겨쓰는 느낌이 팍팍 드는 걸요. 용병들도 한탕하고 돈 모아서 나중에 은퇴한다지만서도. 한국의 블랙기업들이 떠올라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허허허.
격변을 통해 각성자가 생기고, 땅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몬스터가 등장하는 탓에 물류도 막혔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수의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연애하고,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주인공이 어느날 낚시하다가 어린 문어를 놓아준 직후 각성합니다. 그 문어가 표지의 저 문어 맞고요. 각성명이 '태초의 낚싯꾼'입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고, 잡힌 물고기가 매우 신선하고 상하지 않으며, 맛이 월등합니다. 14화부터는 문어의 역할도 등장하는 모양이지만, 재벌과 사업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사업 이야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용히 내려 두었습니다. 전 낚시 하는 이야기가 더 좋아요.
단역만 전전하다가, 딱 한 장면을 통해서 갑자기 떴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만 회자될뿐, 더 나아가지 못하고 교통 사고로 사망합니다. 죽는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낯선 환경에서 눈을 뜹니다. 얼결에 한 장면 연기를 하고 나서야 자신이 낯선 이의 몸에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요. 주변 정보를 모아보니, 유명 연예기획사의 대표인 아버지와 결혼 후 잠시 연기를 멈춘 유명 여배우 사이의 외동 아들이랍니다. 아주 잠깐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탈퇴해서 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얼굴만 잘생기고 연기는 끔찍한 수준이라고 하고요. 하지만 이제는 속에 들어와 있는 이가 다르니 배역 해석이나 표현하기는 문제가 안됩니다. 그렇게 아주 작은 역할에서부터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 이야기입니다. 만, 중간에 사고 터지면 아버지에게 받은 블랙카드 등등을 써서 해결하니 '재력으로 후려치는 천재배우'가 된거죠. 제목이 매우 익숙하지만 경찰이신 그 분이 더 부자입니다.'ㅂ'a
이외에 Casa Brutus를 비롯한 시리즈도 여럿 보았습니다. 이건 읽은게 아니라 거의 훑었기 때문에....... 역시, 여행가지 않으면 그림의 떡인거죠, 그런 거죠.
올해-2023년에 일본 전역의 미술관에서 열리는 여러 전시 중에서 주목할만한 것만 뽑아서 소개하는 책자입니다. 물론 기억이 맞다면 야마다 아키히로 전시회는 별도 소개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만화원화전은 소개 안할거예요, 아마. 표지의 루브르 미술관 특집을 보면 대강 분위기를 짐작하시겠지만, 2023년에 예정된 미술전시회 중에는 가고 싶은 곳이 하나도 없더랍니다. 무하 전시회도 하나 있긴 하지만, W모님 트윗대로 슬라브 서사시 정도가 아니면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요.
그리하여 다음 일본 여행 일부러 만들기는 실패했고, 이제는 갑작스럽게 잡힌 전시회를 보러 급박하게 항공권 끊고 다녀온다는 선택지만 남았습니다. 하하하.;ㅂ;
썸네일 대표 표지는 저 아래 있습니다. 이번에는 맨 위에 그림 안 올렸고요. 어제도 올렸던 넨도로이드 토오노 아키하를 넣을까 하다가 너무 동떨어진 사진이라 일단 뺐고요. .. 라기보다는, 정식 발매 사진이 아니라 안 넣었습니다. 나오면 올릴지도요..?
이번 주는 폭주했군요. 목록 작성하면서 한탄했습니다. 이야아아아. 거의 모든 여유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으니 뭐 만드는 게 진도 안나가지. 뜨개질 거리도 있고, 바느질 거리도 있고, 십자수 거리도 있지만 진도가 안나갑니다. 아아아아아아;ㅂ; 요 며칠 십자수 하고 싶더라니 이건 논문 회피중인 거고요.
제목 때문에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손댔고, 23편까지 읽는데도 입안이 쓴게, 더 진도는 못 나갔습니다. 돈이 없어서 바닥에 밀렸다가, 기계장치의신으로 불러야할 무언가 덕분에 은행금고 열쇠를 하나 받습니다. 그 속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있었고, 그 덕에 삶은 조금 나아집니다. 다만, 초반에 등장하는 그, 상당히 미묘한 인물 하나 때문에 더 읽을까 말까 하다가 내려 뒀고요. 한국은 금융실명제와 국세청 덕분에 세금 탈루라는게 쉽지 않구나란 생각을 했지만, 글세요. 그것도 돈 없는 사람들에게나 들이대겠지요. 뒷배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소리 하면서 넘어가지 않을까요.
취향으로 따지면 갑이 되기 위해서 돈을 원하는 이야기보다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돈을 원하는 이야기나, 다른 이들을 돕는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알라딘 신간 검색 중에 소설 나온 걸 보고 시작했습니다. 무료로 앞부분이 꽤 풀려 있어서 읽다가, 이게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보았거든요. 음.... 으으으으음...(먼산) 결말부의 커플링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하지만 성장담으로는 꽤 괜찮아 보여서 마저 더 볼까 고민중이고요.
무림맹주님이 사망했는데, 사망했다가 눈떠보니 예전에 사이가 틀어져서 한 판 붙고는 죽일 수밖에 없었던 친구의 손자 몸에 들어와 있습니다. 친구의 사망으로 무공이 끊기면서 그 집안 가세가 기울었고요, 무엇보다 무공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했던 것이 큽니다. 하지만 빙의한 이놈은 망나니짓은 했지만 무재가 있는데다, 자신은 무림맹주까지 해먹었고 친구의 무공도 다 압니다. 실전되었다던 그 무공을 이 몸에서 펼칠 수 있는 거죠. 그 겸사겸사, 무림에 퍼져가는 곰팡이들도 걷어냅니다.
주요 이야기는 죽기 전의 본신과도 같은 수준으로 무공을 펼쳐내도록 열심히 단련하는 것과, 그러면서 곰팡이(혈교 등등) 제거하고 청소하기, 그러면서 집안 일으켜 세우기입니다.
이 소설은 완독. 연애담 없으니까 안심하고 끝까지 가셔도 됩니다. 여자는 많은데, 주인공이 거의 『헌터 세상의 정원사』 급이라, 눈을 안 줍니다. 그러고 보니 조금 닮았나요. 생각난 김에 그쪽도 정주행하면 ... 읽고 싶은데 다시 읽을 시간이 없다아아아..OTL
얼결에, 차원이동해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드루이드가 되어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마족들을 때려잡고, 잡고, 잡고 또 잡았습니다. 마지막 봉인까지 마치고, 20년 만에 드디어 귀환했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병원이었고 교통사고 후 2년 간 식물인간 상태였답니다. 저쪽에서는 10배의 시간이 흐른 모양이군요. 그러니 귀환 후에는 겉은 20대 청년이고 속은 40대의 청장년입니다.
가족이라고는 일찍 돌아가신 할머니와, 미국 가 있는 고모뿐입니다. 할아버지는 어릴 적에 할머니 돌아가신 뒤로는 거의 못봤고요. 그러니 예전에 할머니가 살던 섬에 내려가서 혼자 살겠다고 내려갑니다. 아버지의 이복형이 예전에 그 자리에서 리조트 사업한다고 하다가 사고가 난 뒤로는 그대로 방치 중이고 무인도 상태라니 내려가도 문제가 없고요. 그래서 내려갔는데, 귀환할 때 세계수가 뭔가 한 것 같더라니만, 시스템이 퀘스트도 줍니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 고향인 무인도에서 민박집으로 시작해 펜션 운영하고, 시스템 도움으로 그 다음에는 아예 리조트를 만듭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자연보호형 퀘스트도 그렇고, 정령들의 모습이 신화나 설화 속의 존재들이라는 것도 독특하고요. 에어리얼이나 노움이 아니랍니다.
세계를 지킨 드루이드다보니 치유력 등등도 대단해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아픈 아이들이 좀 있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좋군요. 힐링하며 봤습니다. 후후후후후..
아 물론 왜 의사들은 저런 기적의 공간을 그냥 둘까?라든지, 기적의 온천물로 화장품을 만드는데 미국에서만 가능한 이유-한국 식품청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등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자고요. 중요한 건 힐링입니다, 힐링.
얼굴은 잘생겼는데 연기는 못해서 고생했다가, 죽어서 회귀한 사람들은 여럿입니다. 아, 웹소설 주인공으로 여럿이랴는 의미고요. 그 중에 시스템 보조를 받는 케이스라면 대강 둘 정도 떠오르네요. 『배우, 다시 살다』였나. 찾아보면 나올 건데, 대본을 읽으면 리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갔다 올 수 있습니다. 시간을 몇 배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니 미친듯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몸에 익히는 거죠. 얼굴은 천재지만 연기는 노력형 천재인 겁니다. 음... 아래 비슷한 트릭의 소설이 하나 있었죠. 『노력형 대마법사』.-ㅁ-a
얼굴은 정말로 잘생겼지만 연기를 정말로 못합니다. 내내 그런 평가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대본 분석노트를 쓰고 연구를 했습니다. 그만큼 좋아했다는 이야기였지요. 그 덕분인지, 회귀한 뒤에는 그 분석노트를 썼던 대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회귀한 뒤 갑자기 생겨난 가면만 쓰면 그 공간에 들어가서 내내 연기 연습이 가능한 겁니다. 회귀하고 맨 처음 찾아간 연기학원에서도, 그런 노력과 연습을 바탕으로 인정받았고, 출연 기회를 잡았고, 그리고 많은 선배와 형님들께 사랑받습니다.(...) 아니 뭐, 얼굴 잘생겼는데 연기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하면 누구든 안 예뻐하나요. 귀여운 후배라고 아낌받죠. 그 와중에 친형이 내 동생이야!를 외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뭐.'ㅂ'a
이쪽은 29화에서 내려뒀습니다. 제작은 좋은데, 열심히 던전 돌면서 아이템 채집하고 파밍하고 주워서 제작하고 성장하고 판매하는 건 좋은데, 던전만 나오면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이제 잘 나가나 했다가 세상이 격변하면서 모든 것이 뒤틀립니다. 의사라는 직업도 더는 의미 없고, 그저 여기저기 잡일꾼으로 일하면서 가계를 이끌어 나가는 수밖에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어린 딸을 거실에 방치하고 다른 놈이랑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걸 목격할 줄은 몰랐습니다. 거기서 뱃속의 아이가 상간남의 아이이며, 딸 역시 저 사람의 아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즉시 집을 뛰쳐나왔지만 갈 곳이 없습니다. 우연히, S급 헌터의 대리기사로 뛰다가 돈 대신 스킬북을 받기 전까지는 그런 암담한 상태였지요.
돈 대신 받은 스킬북에서 나온 것은 제조 스킬입니다. 한데, 끊임없이 성장이 가능합니다. 여러 가지 재료로 다양한 것을 만들고, 스킬도 통합이 가능하고 등등. 그래서 F급의 낮은 던전에 들어가 무한히 돌면서 낮은 레벨의 몬스터를 잡고 재료를 채집하고 제작하고를 무한 반복하며 성장합니다. 이미 29화 즈음에서는 다양한 식재료로 제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이전에 만났던 그 S급 헌터의 도움을 얻어서 친자확인 유전자 검사를 마친 뒤 딸도 괜찮은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었고요. 그러니까 제작 이야기는 참 좋은데, 그 주변의 이야기는 참 취향이 아니란 말입니다....
읽고 있으면 알비 던전(feat. 마비노기) 돌아도 저렇게는 안나오는데, 란 생각이 잠시 도는 건 헛소리입니다. 흠흠.
BL소설의 경우 어떤 건 표지를 올리고, 어떤 건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보기 부담스럽냐 아니냐로 갈린다고 생각해주세요. 표지의 주인공과 눈마주치기 무서운 경우, 노출이 과한 경우 등등은 잘 안 올려놓습니다. 이정도면 괜찮은 수준.
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리디북스 유료연재로 넘어갔습니다. 조금 따라가 읽다가, 오렌지디의 편집자 부당노동 등의 문제 가 올라오면서는 완결만 기다렸지요. 그 때 전체 환불 받았거든요.-ㅁ-a
이휘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와 같이 살다가 사고로 아버지를 잃습니다.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절망하다가, 우연히 바닷가에서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구해왔습니다. 얼굴이 같다 했더니 나이는 스물일곱인, 남자도 임신가능한 평행세계의 자신이랍니다. 그 세계의 자신은 어머니가 미혼모로 아기를 낳고 프랑스로 건너가는 바람에 외할아버지 아래서 자랐답니다. 대신 평행 세계에는 아버지가 살아 있습니다. 휘서는 아버지가 있다는 그 세계로 넘어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고, 정신을 잃었다가 한강에서 눈을 뜹니다. 그리고 자신의 남편이라는 알파를 만났지요. 뒤에 쓰레기를 남기고 왔다던 또 다른 자신을 탓하지만, 점차 자신을 둘러싼 모든 걸 쓰레기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던 오메가 이휘서의 감정을 이해합니다. 어쩌면 소설 자체가, 모든 걸 잃은 자신보다는 모든 걸 버리고 온 당신이 처지가 낫지 않느냐는 처음의 생각을 뒤짚어 가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평행 세계의 나라고 해도 전부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오메가 이휘서가 처한 환경은 정신 건강 튼튼하게 자라왔던 보통의 이휘서조차도 가슴 두드리며 울게 만들 이야기였으니까요.
오메가버스 세계관입니다. 정략결혼으로 시작했지만, 많이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자신의 형질을 속이고 결혼시켰을 줄은, 그리고 자신이 복용했던 약이 각성제의 일종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배우자에게 버림받고 나서는 침대에만 누워 있다가 쓸쓸하게 홀로 죽었습니다. 죽었는데, 정신차려보니 결혼식 당일입니다. 그렇게 결혼할 수는 없다고 뛰쳐나갔다가 배우자에게 도로 잡혔습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배우자에게 벌어졌어야 할 여러 사건들을 막고, 그러면서 회귀했다는 사실을 배우자에게 고백하고. 회귀 전에 만났던 여러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그러면서 형질 치료도 받고, 임신하고. 회귀 전에 후회했던 사건들을 모두 다 바꿔 나가는 이야기입니다.'ㅂ'
표지를 집어 넣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연속으로 두 소설을 취향에 안 맞는 걸로 골라서 피폐해져 있을 때, 별 생각 없이 골라서 결제했던 이 소설 집어 읽고 나서는 폭소했습니다. 이야아아아아아아. 진짜 북부 대공님, 왜이리 귀여우신거예요! 진짜, 너무 귀엽다아아아아;ㅂ;
남부 백작 티모시 퀸트벡은 북부 대공인 마티아스 팔리즈에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합니다. 사교계에서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북부 대공은 티모시를 일방적으로 괴롭히지요. 뭔가 못마땅한 것이 있는지, 어디서 마음에 안 든건지 몰라도 서로 마주하기만 하면 물어뜯기 바쁩니다. 왕왕왕왕, 으르렁....... 쯤.
그랬는데, 겨울에 행상을 나가 조난당하기 직전에 발견한 성이 팔리즈 대공의 성일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상단의 여러 인원들이 있지 않았다면, 그 혼자 있었다면 당장에 도로 뛰쳐나갔을 겁니다. 하지만 일행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눈이 녹을 때까지 잠시간 신세지기로 합니다.
쟈아. 소설의 장르가 BL임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매우,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설이 매우 짧지만 읽으면서 내내 실실실실 웃으며 보았습니다. 뚜우우웅한 대공님이나, 그런 대공의 속내를 보고 내적 비명을 지르는 백작님이나, 둘 다 진짜 귀여워요! 사교계에서 두 유력 신랑후보가 사라지는 셈이지만, 뭐, 그거야 어떻게든 되겠죠.
밀리암이라는 집안은 제국 역사의 시작과 함께 합니다. 신의 기적을 보여주는 황후 전문 집안이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고요. 제국이 가는 길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딸이 나오면 대개는 황족과 혼인하고 황후가 됩니다. 언니는 일찌감치 황태자비로 결정되었지만, 동생인 아델라이드는 팔려갈 위치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동생을 아낀 언니는 다른 백작가문에 보내면서 대신 공작가로의 승작을 약속합니다. 약혼을 넘어, 결혼은 했지만 외사랑이었습니다. 남편은 합방일만 되면 피하기 일수였고, 바깥으로만 돌았습니다. 그러다 그날, 남편의 옛 연인이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습니다.-ㅁ-
이혼을 결심했지만, 제국법상 이혼녀는 다른 귀족과의 결혼이 불가능 합니다. 첩이나 후처로만 들어갈 수 있고요. 만약 이혼하면 다시 아버지에게 끌려가 다른 황족에게 팔려갈 상황이라, 아델라이드는 공작에게 찾아가 결혼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목숨값으로 결혼해달라고요.
초반의 이야기는 탄탄한데, 후반의 전개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어릴 적의 약속들이 튀어나오면서, 그걸 꺾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말입니다.
최근 제국 배경의 판타지소설이나 로맨스소설을 보면서는 전쟁이 커지면 커질 수록 취향에 안 맞는다고 느낍니다. 죽는 사람이 많고 사람들의 생활 환경은 피폐해질 것이 보이는데, 그런 묘사는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죽음이 숫자나 글로만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라 그렇기도 하고요.
아. 무엇보다. 자기 여동생을 황후로 삼아달라던 그 놈은 나무에 매달아서 고생 좀 시켰어야 했는데, 어찌 되었나 모르겠네요.
이전에 맨 아래 책, 녹풍당의 사계절 1권을 사서 읽고는 앞의 다른 책도 사야지!를 외쳤는데, 사놓고 잊었습니다. G에게 보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에 돌려 받으면서 모셔 놓고는 또 까먹은 겁니다.
지난 주말에 생각이 나기에 첫 번째 이야기인 『감미남자 찻집』, 그 다음 책인 『감미남자 1~3』, 그리고 최근 작인 『녹풍당의 사계절』 1권을 내리 읽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분명 출간 당시에 사서 보았다고 기억하는데 책을 방출한 모양이고요. 현재는 이 다섯 권 모두가 절판입니다.(먼산) 심지어는 알라딘에서 7권도 절판이라, 거기서 구매하는 걸 포기했습니다.최근 권은 꾸준히 나오지만 미리 챙겨두지 않으면 이렇게 중간 권이 절판되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다들... 책은 미리미리 제때에 사두세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집안을 이어야 하지만 쌍둥이 형님에게 떠넘긴 집주인 스이와, 이탈리아계 혼혈로 마피아에도 한 발이 닿아 있는 구레, 과잣집 순례가 취미인 츠바키, 도예가 본업이지만 찻집에서는 양과자를 만드는 토키타카가 녹풍당을 운영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 쓰읍. 보고 있노라면 맛있는 화과자와 디저트가 땡깁니다. 일본 여행 가고 싶어지는 마력의 책들이더라고요. 그래서 못참고 뒷 권을 주문했습니다.
최신권이 15권인데, 제가 보고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했던 게 이 표지가 아닌데? 싶어서 확인하니 13권입니다. 하... 그 사이에 두 권이나 더 나왔던가.
이 표지의 분위기를 보고는 홀딱 넘어가서 시리즈 앞 권을 사기 시작했는데, 이게 전편 구매로 이어질 줄은 저도 생각 못했던 거죠. 하하하하하하.......... (먼산) 아니, 괜찮아요. 아직 10권까지만 샀습니다. 뒷 권은 아직 안 샀어요...;ㅂ; 어디에 모셔둘지 잘 생각해야겠습니다.;ㅂ;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도 당황하며 볼 사과문인데,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이게 무슨 소리냐 싶어 확인하러 갈 그런 공지문입니다. 저 위의 출판사 트윗 아래에 다른 분이 달아 놓았지만, 정말 잘못쓴 사과문이지요. 사과문에 필요한 내용이 하나도 안 들어갔습니다. 주어 없음의 연속이예요.
그러니까 이거. 사과문에 들어가야 할 요소와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요소를 읽고 다시 사과문을 보면 문제점이 명확히 보입니다. 아는 사람만 알고 넘어가라고 쓴 사과문으로 밖에 안 읽히지요. 물론 이걸 확대해석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행간을 읽을 필요도 없고, 사과문 쓰고 싶지 않지만 써야 하는 상황에서 나올 법한 사과문이라 생각하면 끝이지요.
출판사의 대응은 작가님의 메일을 받고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이미 그 때의 담당자는 없고 다른 직원이 받은 모양이나, 공지를 확인하고는 바로 현재 계약중인 다른 소설들의 계약파기를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베타 테스트 종료』를 포함한 다른 작품들 모두를요. 출간작 셋이 모두 시크노블이었는데, 출판사 대응을 보니 한숨만 나올 따름이고.....
시크노블 역시 믿고 보는 BL출판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건가요. 미흡한 대응과 그로 인한 후폭풍이 참.(먼산)
덧붙임.
이번 글도 뭔가 딱 잘라서 표절이다, 아니다 클리셰다 라고 말하지 않는 두루뭉술한 글이지요.-_-a 표절이라고 확정적으로 표현하는 트윗도 여럿 보이는데... 저는 판단을 안하는 쪽입니다. 일부러 미루고 중립기어 박느냐는 소리를 한다 해도 어쩔 수 없어요. 블리뉴의 사태와는 달리, 이쪽은 양쪽 작가의 의견이 대립하는 쪽입니다. 문제는 후발작품인 『돌아와서 말하기』의 앞부분이 연재 중반에 이미 수정되었고, 수정 전에는 저 역시 유사성이 있다고 보는 쪽이었지만 수정 후에는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표절로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한 작품을 재차 표절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먼저 출간되거나 연재된 작품이 후발 작품의 유사성을 보고 이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발 작품이 반영하고 수정하거나 포기하거나 하는 쪽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정하고 난다면? 음, ... 참 어렵죠.
지금 제가 한창 다른 쪽, 보고서를 쓰고 있어 그럴지도 모릅니다. 보고서는 클리셰의 연속이니까요. 내용의 아주 약간만 바뀌지, 다른 부분은 유사한 글들의 연속입니다. 소설은 또 다르지요. 이에 대해서는 앞서 글로도 쓴 적이 있고요.
출판사가 사과문을 더 자세히, 혹은 김아소, 이레(2RE)의 두 작가님과 상의하에 잘 조율해서 썼다면 상황이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율이 안 되었던 모양인데, 두 작품 모두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만큼 여지는 더 있지 않았던가요. 사과문의 등장으로 인해 결국 진창에 수렁으로 빠져든 느낌입니다.
링크한 트윗은 캡쳐한 트윗의 맨 아래입니다. 계약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위약금을 물 필요 없이 즉시 해지가 가능했다는 것. BL소설의 계약이 계약금 없이 진행된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허허허허. 다른 케이스에서는 계약금 언급이 있었는데, 어쩌면 계약금이 아니라 저 선인세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웹소설이나 일반 소설에 대한 계약금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기분이 좀 다운되어 있는 건 이 표절과 클리셰의 경계선의 애매함을 다른 소설 때문에 또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건으로 인해 예민해서 그런지, 여러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이건 여기서 본 이야기 아닌가, 저건 그쪽에서 나왔던 이야기 아닌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군요. 마음편히 소설 읽기가 쉽지 않아.;ㅂ; 게다가 그 중 한 건은 최소,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아마도 덮이겠지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 넵, 그렇습니다.....
지난 주 독서기록 첫 책은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었습니다. 왜 이 책을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1월 중에 새책들 출간목록 보러 놀러갔다가 연결되어서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표지에서 소개한 『크리피』나 이 책이나, 모두 2016년 출간작입니다. 일본에서는 크리피가 2012년, 시체가~는 2015년인 모양입니다. 한국 번역본 출간이 2016년이고요. 그러고 보니 왜 『크리피』보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을 먼저 읽었는지는 저도 헷갈리네요. ISBN 숫자보고 집어들었던가?
이 책은 소개글을 참고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책 자체는 르포라이터가 자신의 숙부가 연관된 연쇄살인 및 집단자살사건을, 사건 30년 후에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 겁니다. 30년이나 지났으니 경찰 쪽 관계자도 퇴직한 사람들이 많고, 집단자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도 나이를 한참 먹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은 기우라 겐조입니다. 저자는 기우라의 탄생과 젊은 시절, 첫 번째 결혼, 그리고 그가 매춘업에 손댄 과정,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주변인의 증언 등을 통해 차근차근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모습은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 썼다면', '의심했다면'이라는 생각을 자꾸 불러 일으킵니다. 그런 점에서는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하고도 닮았군요. 하지만 불쾌감은 압도적으로,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 높습니다.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번역자님, 안녕하십니까...?"였습니다. 이런 소설 번역하고도 멘탈 괜찮으신가요. 아니, 이런 불쾌감으로 가득한 소설이 하도 오랜만이라,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니까요.
베갯머리 책으로 골라들었다가 머리 쥐어 뜯고, 유튜브 영상 여러 편과 재독중이던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을 추가로 더 읽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 진짜 지독했어요. 『악의』보다 더 지독했던 건, 기우라 겐조의 존재감입니다. 마에카와 유타카는 기록자인 르포라이터의 눈으로 범죄자 기우라 겐조를 '지독하게 악하고 허무해보이는 심연~(애옹)'으로 묘사합니다. 뒷부분을 얼버무린 건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한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저와 덕력이 비슷한 분들이면 맨 마지막 부분 읽으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겁니다. 그래서, 내용폭로 사진을 한 장 올리죠.
저 책에서도 『링크』의 저자인 바라바시 이름이 등장하더군요. 바라바시의 『링크』는 네트워크 이론에 접근할 때 가장 먼저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 당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고요. 그러니 소설 네트워크-가 아니라 휴먼 네트워크를 읽기 전에는 『링크』를 먼저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러면 1장의 이야기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1화부터 결말까지 달린 소설입니다. 이러기 쉽지 않지요. 보다가 전자책 찾으러 가거나, 미완된 소설이라 다음편을 외치거나 하는데, 이 소설은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SF적 요소가 아주 약간은 들어 있습니다만, 소설 자체의 기본은 다이하드..? 아니면 존 윅..?
아버지는 안계셨고 어머니는 열아홉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 대학진학은 하지 않고 특전사로 있다가, 제목에서 폭로하는 것처럼 용병 생활도 좀 하고, 그러다가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산에 올라와서 내내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자연인이다(..)의 연출 PD를 우연히 구해주고는 내내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지냈지요. 한 10년 쯤 그렇게 시달렸나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유언집행변호사에게서 이상한 상자 하나를 받았고, 그 직후 갑작스러운 저격과 폭발로 사망합니다. 그랬는데, 회귀했네요. 시간을 따져보니 산에서 생활하기 시작한지 2년 되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유전자를 준 사람이라는 감상 외엔 아무런 감상이 없었지만, 아버지 입장은 또 달랐나봅니다. 어머니를 못잊어서 지금껏 혼자였던 아버지는, 뜬금없이 연인의 사망소식과 함께 아들이라는 덩치크고, 군대 다녀왔고, 그 뒤의 이력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아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강수는 악연과 다시 얽힙니다.-ㅁ-/
더도말고 덜도 말고 주인공인 한강수가 다 해먹습니다. 그냥 다이하드나 존 윅이나 아저씨를 소설로 본다 생각하고 멍 때리며 읽기 좋습니다. 정체가 조금 웃기고, SF적 요소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대강 얼버무린 티도 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다가, 더 읽을까 말까 생각하며 내려 놓았습니다. 시스템이 분식점 운영을 돕는다는 점은 꽤 재미있지만, 썸타는 분위기의 여성들이 여럿 등장하는 점에서 슬쩍 미묘해지더군요. 일단 공간적 배경은 춘천이고, 노점에서 분식 장사를 하던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게임시스템 같은 걸 얻으면서 음식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과도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혀의 감도를 올리고 손재주를 올리고, 새로운 레시피를 얻고, 집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하는 모습은 진짜 게임 같더라고요.
13화까지 보고는 더 읽는 걸 포기했습니다. 콜롬비아의 내전 지대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꼬마는 반군의 소년병으로 활약하지만, 이후 전장을 떠나 미국의 아주 크고 큰 기업(...)의 계승에 연관되면서 굉장한 업적을 쌓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고향이라고 할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우연한 기회에 영세기획사의 단역 배우가 위기에 몰린 걸 도와주고는 그 매니저 일에 자원하는데... 데....
미국의 큰 기업-이 재벌이, 미국 대통령과 독대해서 '한국의 일개 인물에게 외교면책권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 인물을 도왔다는 것도 그랬고, 한국에 들어왔다가 우연한 기회에 도와준 저 단역 배우가 매우 여성여성한 인물이란 점도 조용히 내려놓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판타지 속 주인공이 마법적 재능은 약간 있었지만 마나의 재능은 없어서 마법사에게서 노예취급을 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연이 찾아와 신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요람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갑자기 후원을 해온 존재 덕분에 아주 짧게 나마 앞을 내다볼 수 있는-그래서 미리보기-능력을 얻었지요.
거기까지는 좋지만, 요람이라는 공간의 학교 공간이 암투가 난무하는 곳으로 보여서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닥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의 분투기가 될 것 같더라고요.
재벌가의 딸과 연애결혼을 했고, 그 뒤에는 망나니 처남을 대신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은 아내와의 이혼, 그리고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의 죄를 뒤집어 쓰고 자살당하는 결말이었지요. 그리고 정신 차렸을 때는 유럽으로 넘어가는 비행기 안이었습니다. 아내와 만나기 전, 아직 런던정경대에 들어가기도 전, 한국대를 다니다가 유럽 배낭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입니다.
먼저 런던으로 들어가 리츠칼튼에 갔다가 리츠 집안의 딸과 안면을 트고, 그 인맥으로 회계사를 잡은 뒤, 회귀 전에 기억하고 있던 유로 밀리언 복권의 4등 자릿수에 다른 숫자를 조합해 1등과 2등을 대량으로 맞춰낸 자금을 세탁합니다.(...)
여기서 이미 이전에 읽었던 그, 재벌 경찰(배뿌님 소설 말고)이 떠오르던데..... 이 소설은 그렇게 돈 벌어서 여기저기 선물 투자하고 공매도 하고 하여 돈을 법니다. 이야아아아.... 이미 44화 시점에서 2008년의 리먼 사태로 돈을 무지막지하게 벌고, 한국의 우매한 대중들에게 욕먹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보는게 아니라 사건 흘러가는 걸 스크롤링으로 보다가 조용히 접었습니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을 보고 나서 그 다음에는 이 소설을 읽으려 했는데, 옆에서 먼저 읽었던 B님이 이쪽도 만만치 않다 하시네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뒤에서 10%, 그 다음에는 20%, 그 다음에는 30% 하는 식으로 조금씩 당겨가며 보다가,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오.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많군요.
앞서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의 리뷰에서 빼먹었는데, 저 책을 읽고 나서 B님에게 책 내용 하소연을 하다가 들었습니다. 『크리피』의 내용도 좀 그렇지만, 저 책도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몇 조합해서 만든 것이라고요.
54화까지는 보긴 했는데 하.... 하....(먼산) 재벌 이야기 그만 하시면 안될까요.;ㅂ; 아 물론 제가 안 보면 되지만 그래도.....;;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을 기술, 핵융합 기술을 개발한 해외입양아는 기술 이전 계약을 마치기 직전 습격으로 사망합니다. 누가 죽인 건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는 시카고가 아니라 한국의 병원이고, 자신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매개체는 아마도, 여행지에서 발견해서 구입했던 마야의 유물 팔찌고요. 빙의한 인물은 재벌3세지만 갑자기 불법에 귀의하겠다며 절에 들어가 살다가 독사에 물려 사경을 헤맨 한민재입니다. 민재는 이제 이전 생에 개발했던 여러 기술들을 꺼내듭니다. 첫 번째로 시작한 건 여과기. 폐타이어를 태우면 유해물질이 나오지만 이 여과기를 설치하면 유해물질들이 걸러집니다. 심지어 폐콘크리트 등의 유해 물질도, 한국에 대량 매장된 광물을 섞으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민재는 여과기부터 개발하여 화력발전소를 다시 돌리기 시작하고, 마침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으로 머리를 쥐어 뜯던 독일도 연락을 해옵니다.
회귀 매개체인 마야의 팔찌가 인신공양을 통해 생명력을 집약했다는 부분, 베트남을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쁜 국가로 모아 기술한 부분이나, 혼자서 화력발전소 여과기 시제품을 제조한다거나 하는 내용을 보고는 더 못 읽겠다 싶어 내려뒀습니다.
1.웹소설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384.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03. 기준)(180~384) 꾼밤. 은퇴한 S급 용병의 회귀생활 1~32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30. 기준)(1~323) Cadilet. 미리보기 마법사의 던전 공략법 1~181.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05. 기준)(1~7) 인기영. 레벨 업! 하는 식당 1~3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18.11.30. 기준)(1~31) 단팥빵소년. 재벌 매니저는 조용히 살고 싶다 1~17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25. 기준)(1~13) 해달벗. 재벌 사위 말고 재벌 하겠습니다 1~2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28. 기준)(1~44) yespro. 엄청난 기연으로 천재가 되었다 1~197.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15. 기준)(1~54)
2.전자책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비욘드, 각권 3천원, 외전 2300원.
감상은 지난 주에 적었지만 이번주까지 읽었으니 이번 표지는 디센트로 합니다. 읽고 있다보니 이전 작품인 『생강 설탕절임』(멋대로 편강이라 부름)이 이어 읽고 싶습니다. 그것도 나중에 챙겨봐야지요. 내일 모레면 또 알라딘 캐시가 적립될테니까 마음 놓고 책 또 살 겁니다. 사기 전에 사둔 책 읽어야 한다는 건 잠시 미뤄두고.....
내용 소개에 나온 그대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차원 너머로 떨어집니다. 그렇게 환생했다가 1인 전승계인 전쟁의 신 사제가 됩니다. 선배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없고, 혼자서 신과 수다를 떨며 농사를 짓더군요. 그게, 전쟁의 신 신전은 외딴 곳에 딱 하나만 있다보니 찾아오는 신자도 없고, 돈도 없어서 사제가 직접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려야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을 지나던 이를 구해주고 이 사람이 아카데미 교수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거기에 자극 받았는지 갑자기 신이 신탁을 내립니다. 아카데미에 가서 망나니들을 구제해 갱생시키라는 내용이 담긴 신탁을요. 한 말은 다르지만, 그 앞뒤 정황을 맞추면 대강 그렇습니다. 원래 차원이동 전에 학교폭력을 당해서 학교내 폭력과 괴롭힘에 민감했던 터라, 그대로 낚여서 아카데미에 갑니다.
아카데미 가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쫓아갔지만, 아카데미 들어가기 직전에 다른 어른들과 협상하는 모습 등에서 조금 위화감을 느끼고는 내려 놓았습니다.'ㅂ'a 나중에 다시 집어 들지도 모르지만 음.... 전쟁신도 주인공 못지 않게 사고 칩니다. 저질러 놓고 보는 건데, 사제도 모시는 신을 꼭 닮은 모양새라. 아니, 신이 사제를 키웠으니 당연한 건가요.
아카데미를 졸업했지만, 마나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마지막의 배신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게이트 공략 중에 공략 최고 공헌자인 친구를 다른 동료들이 죽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이 이제 세계를 지배할거라는 헛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지요. 한데, 회귀했습니다. 회귀하면서는 이상한 스킬북이 등장해서는 음양오행의 새로운 운공법(같은거;)을 알려줍니다. 고통스럽지만 그 덕분에 불편했던 다리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제작 스킬을 쓰면서도 자신의 마나를 담는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그런 무기가 아니면 마나 사용이 어렵긴 하군요. 그렇게 아카데미를 졸업하고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싸우면서 제작하고 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제작계 이야기라 나름 재미있게 보다가, 일본 이야기가 연계되면서 조용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으으으으으으음. 미묘해...
제목에는 끌렸지만 아마도 『스파이 패밀리』가 떠올라서 그랬을 거고요. 표지에서 1백만점 감점되어서 6화까지 읽고 내려뒀습니다.
주인공이 특수정보부(라고 써야할) 출신으로 마지막 작전 때 오른팔을 잃고는 은퇴했다는 것까지는 좋아요. 그리고 아카데미에 끌려 나와서 교관 일을 한다는 것까지도 나쁘지 않아요. 한데 첫 에피소드부터가...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표지의 저 여학생들이 누군지 알았으니까요. 음. 거기까지.
이쪽은 회귀 전에 흑막을 만나서 목이 뎅겅 잘리고는, 회귀합니다. 다만, 회귀하면서 특별 보정을 받아서 여러 키워드가 뜨고는, 회귀한 뒤부터는 +1의 보정 효과를 받습니다. 능력치에 1이 더해지는게 아니라 원플러스원, 모든 능력치에 보정이 붙는 겁니다. 그래서 제목부터가 '두 배로 강해진다'는 거고요.
원래 아카데미에 다닐 때부터 독종으로 유명했습니다. 마나수치가 1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마법을 포함한 여러 기술을 쓸 수 없었고요. 오직 체력과 머리로만 승부했더랬습니다. 그러고 졸업했지만, 헌터로서는 F급이다보니 온갖 뒤치닥거리를 했고, 회귀 직전의 마지막 작전도 아카데미 동기이자 상관인 놈을 따라갔던 거고요. 회귀하고 나서는 아주 조금이지만 마나도 성장했고, 같은 반의 헌터명가 출신 동기에게서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마나집도 받습니다. 이건 걸리면 문제되겠지만 뭐.... 뭐... (먼산)
주인공이 회귀해서 아카데미 입학식 날로 돌아오고 나서는 아예 반과 동기들 전체가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건 좋은데, 성장 과정에서 주변의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보이는 모습들은 판타지문법보다는 라이트노벨 계통의 문법에 가깝습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그렇고요. 간보던 하급 병사가 같이 전투를 경험하고는 달라지는 모습이나, 카우보이 타입의 강자가 보여주는 모습이나 대체적으로 좀..'ㅂ'a
엇, 그래도 분량은 상당하더라고요. 한 편 한 편이 상당히 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자책 두 종도 읽긴 읽었습니다. 그 전주에 이어, 지난 주부터 지금까지 재독중이라, 따로 추가하진 않았고요. 앗.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도 계속 재독중입니다.;;
1.웹소설 노랑. 환생해도 아카데미는 갑니다 1~20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7) 시누세공. 마나가 마르지않는 마검사 1~19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06. 기준)(1~96) coldpig. 스파이 은퇴 후 천재 교관 1~168.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7. 기준)(1~6) 미도. 회귀했더니 두 배로 강해져 1~21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1.10. 기준)(1~49)
2.전자책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비욘드, 각권 3천원, 외전 2300원. 잼베리, 디센트(Descent) 1~4. 피아체, 2018, 세트 13500원.
(사진은 월요일 고양이. 트위터에 종종 올라오는, 내일 월요일인데 잠이 안온다,는 이름의 고양이입니다.)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엊그제부터 올라온 여러 트윗이 오늘 제 탐라에 흘러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두 소설이 등장하면서 진짜 무릎꿇고 사죄드려야할 것 같은 심정에 정리해보려고요. 누구에게 사죄하냐면.... 혹시라도 그 때 제가 다른 작가님 연재 소설에 댓글 달면서 덩달아 상처 입으셨을 다른 작가님께요. 또 이런 이야기 적어두면 그 때 댓글 달았던 다른 작가님도 상처 입으실지 모르지만 하....... 그래요 이런 일 터지면 입 안여는 것이 최상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정리는 해둬야겠네요.
표절과 클리셰는 다릅니다. 그 경계가 참으로 애매하지만 확실히 달라요. 장르문학은 장르의 법칙이 존재하고 클리셰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표절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이를 두고 표절이다, 클리셰다라고 싸움이 붙습니다. 둘 다 읽어보았다면 자기 나름의 기준대로 판단하겠지만, 그게 아닐 경우에는 정리된 의혹들을 보고서 각자 판단을 내릴겁니다. 이것은 표절이다, 그렇지 않다 클리셰다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장르의 법칙' 형태로 정리할 수 있다면 클리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도가 지나쳐서 많은 장면에서 유사성이 드러난다면 클리셰가 아니라 표절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선을 그은 이유는 법원에서의 판단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고요. 법원은 이보다는 훨씬 세세한 부분을 따질겁니다. 아이디어는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 아니다보니 법적으로는 표절이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나 '썰'을 두고서 다른 사람이 창작했다 한들, 그게 법적으로는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태왕사신기 문제도 그런 맥락이었을 거예요.
유사성을 제기하는 문제가 아니라, 유사성을 제기한 뒤 출판사인 블리뉴에 '해당 작품이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사건의 시작과 중간 과정, 그리고 최근의 이야기까지를 다룹니다. 후행작품인 『B급 가이드』가 최근에 웹툰으로 제작된다고 하여 선행작품 작가님이 다시 출판사쪽에 요청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후행작가의 포스타입 게시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글에 언급된 두 작품 모두 모르는 작품입니다. 앞서 루하랑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출판사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 없었는데, 아마 한동안은 해당 출판사의 도서 구입을 안하게 될 것 같네요. 거기서 출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서도. 하... 지금 찾아보고는 사야할 책이 있다는 걸 뒤늦게 확인했습니다.OTL
혹시나 대형 출판사의 레이블인가 싶어 확인했지만 재미로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BL/GL 레이블로 소개되는군요.
그리고 그와 관련해 김아소 작가님의 트윗이 올라옵니다. 그 아래는 링크의 포스타입 글이고요.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했다고 하지만 단순히 기록만은 아닙니다. 그 당시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이니까요. 그래서 그 당시, 두 작품을 모두 조아라에서 접했던 제 입장에서는 조금 많이 마음의 가책이 드는 겁니다. 포스타입 글에서 언급되었던, '필명임을 알고 좋아하던 사람들의 댓글'중 하나는 제가 달았으니까요.
읽을 당시 두 작품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저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선행이고 어느 쪽이 후행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최종 글이 올라온 시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호작으로 등록했던 작품은 습작되었어도 일부 정보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타 테스트 종료는 2020년 4월 19일에 마지막 글이 올라왔고요. 총 52편이 등록되어 있다는데, 이중 최소 마지막편은 공지글이었을 겁니다.
돌아와서 말하기는 74편으로 완결. 완결편 올라온게 21년 4월 15일이었군요.
사실 두 작품을 읽었을 때는 상당히 닮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표절이란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연재 분량에 대한 기억은 휘발되어서, 전자책 출간본과 종이책 출간본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포스타입 글에서 지적했던 여러 세부 유사성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읽으면서도 양쪽이 닮았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요. 기본 구조만 놓고 본다면 지금도 이건 일종의 클리셰인가 싶은 정도라고 보고요.
둘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수와 공의 성격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베타 테스트 종료』는 『돌아와서 말하기』와는 작품의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성질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 전혀 다릅니다. 『베타 테스트 종료』는 정진정명 SF입니다. 결말부의, 그 부분 확인하고는 뒤통수 맞았다며 끙끙대었던 기억이 아련하군요. 솔직히 이 작가님은 글이 참 좋은데, 제게는 셉니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제게, 『별의 괴도』는 쓰라린 상처였습니다.OTL 본편은 참 달달하지 않은 아이돌 이야기였는데 외전은 아예 바닥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아오...;ㅂ; 그거 지금도 내용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ㅂ;
헛소리를 주절거리고 있지만. 여튼.
지금은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서 저런 회귀물이 자주 등장하지만 저 작품 이전에도 그랬나? 싶으면 .. 찾아보긴 해야겠네요. 하여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내용으로 나온 두 작품이었지만 그 유사성 논란 공지 뒤에 저런 이야기가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정리하면 그렇네요.
-두 작품 간의 유사성이 나타났을 때의 처리 방법. 체심님은 유사성을 인정받고 후행작품은 출간계약 취소하고 해당 내용을 공지하여 마무리. 김아소님과 2RE님의 건에서는 유사 문제가 일어난 부분을 모두 들어내고 수정하여 출간. 그리고 루하랑님과 울랄라훌랄라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에 가깝고요.
-클리셰는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틀을 어떻게 채우고 그 안을 어떻게 장식하고, 안의 문장을 어떻게 넣을지는 작가가 결정하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클리셰라도 작가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에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 내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이디어가 작품의 핵심이나 맥락, 혹은 어떤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클리셰와 아이디어를 따로 보아야 하는 이유도 그럴 겁니다. 남의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에 대해서는 인정하거나, 인용하거나, 명시하거나 하는 일이 필요할 겁니다. 이건 표절을 인정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먼저 그런 내용을 창작하고 구성한 이에대한 예우입니다. 이런 예우가 없다면 창작세계는 오히려 쪼그라들겁니다.
-어쩌면 저런 소리를 하는 것도, 현재의 제 베이스가 연구자이자 독자에 가깝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창작자는 아니거든요. (제가 만들었던 이야기는 제게나 재미있지, 다른 이들에게는 지나치게 중구난방이고 이야기를 알기 어려운 그런 이야기니까요.(먼산))
하여간 간만에 이런 이야기가 올라와서 참, 마음이 스산했습니다. 허허허..... 작가님들의 상처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덧붙임.
중간에 들어간 구매 인증 사진들은 쿠션 맞습니다. 맞고요.... 2RE님쪽은? 구매 인증 하기 번거로울 정도입니다. 엄, 『돌아와서 말하기』는 전자책 종이책 모두 구매하고 엽서도 고이 받았습니다. 그 전작도 아마, 거의 다 구매했을 겁니다. 김아소님 책은 저 셋만 소장했지요. 아 물론 『별의 궤도』는 소장본도 있습니다.'ㅂ'a 하..... (먼산2)
덧붙임 2.
출판사 블리뉴의 대처가 매우 아쉽네요. 지금이라도 제대로 대응해 주면 안되겠니..? 나 사야할 책도 많단 말이다!
여행기간 동안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 직전에 구입한 이 책을 골라뒀습니다. 무엇보다 책이 길다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여섯 권이나 되더라고요. 외전도 따로 있고요. 그 정도면 중간에 끊길 걱정 안하고 읽어 내려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가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 이야아아아아아. 정신상태 안 좋을 때 보았다면 주룩주룩 눈물 내면서 봤을 겁니다.
윤서는 작은 길드의 유지보수 직원입니다. 더 정확히는, 각성자-헌터로서 일은 하지만 주요 업무는 길드에서 맡은 실드설치 후 유지보수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내근직 업무다보니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살아갑니다. 집에 가서는 드라마도 보고 스쿼트도 하고 스웨터도 뜨고, 색칠공부도 하고, 쿠키도 구워야 합니다. 취미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저 모든 취미는 의무입니다. 10년 전 정예 헌터들과 함께 던전에 들어갔다 살아남은 넷 중 한 명으로서, 던전 안에서 죽은 동료들의 유언을 들어줘야 하니까요. 그 유언이 9자 생선 10마리 낚기라든지 스쿼트 3만 번이라든지 스웨터 100벌 뜨기라든지인건 빡치지만, 그래도 해야합니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라고 해도 틀리진 않을 거예요.
대던전에 들어간 헌터 중 생존자는 넷이었고, 그 중 둘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살했고, 한 명은 정신이상이 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 한국인으로 알려진 서채윤 헌터는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서채윤은 가명이며, 시스템에서도 이름을 감춰줬지요. 서채윤의 본명은 윤서입니다. 죽어간 이들의 유언을 짊어진 청년은 유언만 해치우면 편히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거라며 이를 갈고 해결 중입니다. 왜 유언을 짊어졌는지, 심지어 자살한 생존자 두 사람마저도 유언을 윤서에게 던지고(..) 갔음에도 왜 이 악물고 붙들고 있는지, 왜 윤서는 죽고 싶어 하는지, 왜 모습을 감췄는지.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건 한참 뒤입니다. 6권에서야 이야기가 풀리더라고요.
읽는 내내 "이거 SF네."라고 되뇌었습니다. 헌터물, 각성자물, 던전물로 불리는 이능력 소설류는 SF와 닿아있지만, 이 소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읽는 내내 매우 즐거웠습니다. 후후후후후.
이 책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읽는 쪽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괴담과 미스터리, 괴담과 추리가 이어지는 소설이라고 해서 일단 덥석 집어 들었고요. 첫 번째 이야기 읽고 나서는 의외의 정격 추리 결말에 드러누웠는데 말입니다. 결말을 보고는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읽기 전부터 "번역자가 김은모인걸 보니 조심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거든요? 번역자를 보고 번역된 소설의 경향이랄까,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저자가 몇 있고 그 중 한 명이 김은모 씨입니다. 이 분이 번역한 소설은 항상 뒤통수를 후려 맞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하. 하.........
괴담을 추리로 풀어내지만, 그렇다고 괴담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괴담으로 엮었으니, 그래서 미쓰다 신조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미쓰다 신조나 교고쿠 나쓰히코보다는 장광설이 덜합니다.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지만 여튼 혼자서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으니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집』보다는 덜 무섭습니다. 어디까지나 '덜' 무섭다고요. 전 '안' 무섭다고는 안했습니다.
내내 아이돌들의 '인성질'에 시달리며 로드매니저로 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는 회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이번에는 로드매니저로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만.
아이돌 소재나 연예계 소재의 소설들을 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는 건 등장인물이 실제인물과 겹쳐지는가 입니다.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백발마녀님이 그랬지요. 다른 인물들도 겹쳐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리고 기PD님이랑 모 작가님은 누군지 짐작이 되긴 합니다만. 읽는데 심각하게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설은 아니었다는 거죠. 피프틴이나, 그 뒤에 등장하는 '5인조인데 셋이 재계약 안하고 뛰쳐나갔고 나중에 남은 둘만 그룹 명으로 데뷔한다'고 하면 생각나는 그룹이 있잖아요. 딱 그 시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연예기획사의 홍보직원으로 있는듯 없는듯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획사의 유명 아이돌 멤버 중 하나가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작품에 들어간다는 기사를 보고 나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신은 학교 폭력 피해자였고, 저쪽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지만, 유명 아이돌인데다 소속사의 힘이 센 덕에 다른 피해자의 폭로도 무고로 덮고 넘어갔거든요. 그게 큰 충격이었는지 눈 떠보니 회귀했습니다. 그것도, 그 놈의 라이벌 격에 해당하는 다른 아이돌 그룹의 주요 멤버, 얼굴마담으로 빙의해서 말입니다.
대결구도에다 권선징악적 복수라서 더 볼까 했지만 미묘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저 위의 소설도 그렇지만 아이돌의 일본 활동과 연결되어서 역사의식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영.....? 취향에 맞지 않아서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복수하는 내용까지는 읽을까 어쩔까 고민되긴 하는데.. 데........
예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조아라 메인에 떠 있길래 들어가서 확인하다가 14화까지 읽고 내려놨습니다. 앞으로 범죄를 저지를 빌런들을 또각또각 분질러서 체포하는 회귀전재앙급빌런님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회귀한 뒤인 현재는 빌런 아니고, 얘 빌런 아냐? 소리를 듣는 국가공무원입니다. 허허허허허허.
한 때 던전 쉼터나 휴게소 이야기가 소재로 많이 등장했지요. 이 소설도 그 쪽입니다. 2차 각성한 것인지, 짐꾼 노릇하다가 빚 다 갚고 낙향했더니만 집 앞 옥외 화장실에 던전 직통의 문이 열렸습니다. 던전에서 쉴 곳을 간절히 바라는 헌터들은 이 쉼터 문을 통해서 잠시 쉬다 갈 수 있고요. 그래서 화장실을 중심으로 매점과 식당을 겸한 공간을 열고, 가끔 튀어나오는 중상자들을 위해 포션을 준비하고 힐러도 모셔둡니다. 그런 이야기가 50화까지 이어지고요.
읽고 있다보니 이전에 카카오페이지 런칭한다던 다른 소섫들도 떠오를 따름이고...? 다시 찾아 읽으러 가야겠네요.
엇. 이 소설은 왜 내려놨더라. 앞서 다른 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본진출 관련해서 일제강점기 소재의 드라마가 실패한다는 내용이 있어 그랬던 것 같고요...?
일단 인스타그램이 모티브일 SNS 정보를 사전에 볼 수 있는 배우의 이야기입니다. 블랙소속사를 탈출하려고 준비했더니, 원 소속사의 언론플레이에 당해 바닥으로 처박혔습니다. 모든 걸 내려 놓고 자살할까 하던 시점에, 마음을 돌리려다가 발을 헛디뎠는데. 그러고 나니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왔네요. 딱 원래 소속사 사장을 만나던 시점으로요. 그래서 두 번째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가기 시작합니다.
게이트가 발생하면서 아포칼립스에 가깝게, 국토의 상당 부분이 등급이 나뉘어 있습니다. 임성훈이 사는 곳은 인천 미추홀구. F급 지역으로 약육강식이 판치는 공간입니다. 보육원에 있는 동생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그럴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지요. F급 각성자로서는 머나먼 이야기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기연이 찾아옵니다. 운영중이던 작고 허름한 음식점에 찾아온 손님이, 음식을 먹고는 감동하고는 스킬이 담긴 코인입니다.
즉, 각성한 요리 능력으로 망령들을 초빙해 음식을 대접하면 무작위로 스킬 코인이 나옵니다. 무작위라고는 하나, 망령이 원하는 음식을 대접하고 그 음식에 감동하면 코인이든 뭐든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요.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요리 실력도 올라가고 원하는 음식을 만들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영원한 F급은 아니고 이제 레벨업이 가능한거죠. 그렇게 망령들을 접대하면서는 저승사자에게서 '명예저승사자'로서 이계들이 뒤섞인 환란의 시대에 인간이지만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인물로 인정 받습니다. 인정만 받은게 아니라 업무도 마구 떨어진게 문제입니다만.
여동생 관련 에피소드는 조금 애매했지만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호랑이와 도깨비 나오는 이야기들은 좋더라고요.
설에 서울 올라가며 TTS로 듣고, 내려오면서 TTS로 듣다가 못참고는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 =ㅁ=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속은 터지지만 재미있네요. 하지만 원래 소설은 속터져가며 읽는 겁니다. 단순한 카타르시스보다는 복잡 다단한 카타르시스 쪽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다시 읽으면서 느꼈지만 키에란은 제가 읽은 다른 소설들을 모두 둘러봐도, 소설 속 주인공 중에서는 가장 강한 인물입니다. 키에란이 아일리스에게 한 프로포즈를 보면 이해가 될 건데... 아일리스가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면 한 명 정도는 데리고 다른 세계를 구축해줄 수 있다고 했던가요. 아일리스는 굳이 표현하자면 젠틀맨입니다. 매우 신사적이고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속내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감금과 집착을 고려하고 있는 광공이지요. 그러니까 젠틀맨인겁니다. 폭력적 본성을 예의범절이라는 포장으로 감춰둔 계급의 의미로도요.
완독한 소설이지만 다시 읽으니 그새 내용을 홀랑 까먹어서요. 신나게 재독중입니다. 그래서 이걸 이번 주 메인 표지로 올리려다가, 이번 주의 유일한 종이책에 자리를 내줬습니다.ㅠ
1.웹소설 유선강. 매니저가 정치질을 너무 잘함 1~20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40) 천태거. 눈 떠 보니 슈퍼스타 1~2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1. 기준)(1~56) 흙색. 던전 쉼터 1호점 1~16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4. 기준)(1~50) 김현우.미친 빌런이 정신을 되찾음 1~4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26. 기준)(1~14) wjyn. 별스타그램 읽는 천재 배우 1~155.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3. 기준)(1~44) 수민. 망령의 스킬을 독식합니다 1~16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22)
2.전자책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비욘드, 각권 3천원, 외전 2300원. 잼베리, 디센트(Descent) 1~4. 피아체, 2018, 세트 13500원.
2020년 독서 결산 부제가 "저는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었고, 2021년은 "사놓고 안 읽은 책은 따로 셉시다"였으니, 2022년은 그냥, 빛과 소금을 넘어서 염전밭 하는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은 여전히 쌓여 있고요. 하하하하하. 대신 웹소설의 비중이 더 늘어났습니다.
일단 전체 목록은 346건입니다. 이건 최소 수라고 생각하는게, 리디북스에서 읽은 일부 도서와, 카카오페이지에서 본 일부 도서 등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무료 연재 도서의 경우, 텍스트본 유출 문제로 목록 기재를 하지 않다보니 빠진 소설이 많고요. 그걸 포함하면 양이 더 많을 겁니다.
웹소설을 읽다가, 검색해서 전자책을 구입한 경우도 몇 있습니다. 이럴 때는 웹소설을 서브, 전자책을 메인으로 두었습니다. 작년은 이 서브 도서의 수가 좀 되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 라고 적고 보니 작년은 13건이고 올해는 9건이군요. 이정도는 오차범위 안이라고 봐도 될거예요.
작년의 제가 너무도 똑똑해서 잘, 정리해둔 덕을 봅니다. 그대로 따라가보죠.
<표 1> 2022년 독서 기록 총 수
메인
337
서브
9
합계
346
정리하면서, 지금 눈을 반쯤 뜨고는 일부러 종이책 종 수를 확인 안하고 있습니다. 하. 심장 떨려라. 올해의 종이책은...?
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완독, 반독, 약독을 나눠야 겠네요. 독서기록에 정리된 책이라 미독은 없습니다. 읽은 기억은 없어도 모두 손은 댄 소설이더라고요. 미독은 알라딘 구매 목록을 털었을 때 더 나올 텐데, 작년은 텀블벅 펀딩 도서 건도 있어서 수량에 다소 오차가 있을 겁니다.
<표 2> 독서 분량에 따른 통계
재독
(미기록)
완독
201
약독
84
반독
61
총계
346
올해는 재독을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보니, 재독한 도서 체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웹소설은 한 소설을 여러 차례 읽은 것도 많지만, 그걸 또 재독으로 계산하기도 애매해서 두었습니다. 이전년도에 읽은 도서를 다시 읽은 재독 분량은 작년에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한 수에 비하면 적으니 넘어갑니다.
약독의 대부분은 웹소설입니다. 초반 읽다가 던진 소설들인데, 적게는 5편, 많게는 30화 내외 정도 읽다가 접었을 겁니다. 완독 수가 201인걸 보면 뭐...
<표 3> 매체 종류에 따른 독서 기록
종이책
64
전자책
110
웹소설
172
합계
346
와아아아.... 종이책의 수가 처참하네요. 이 중 절반 정도는 그림책일거고, 그 외에 미스테리아도 있는 걸 감안하면 작년에는 진짜 종이책 안 읽었습니다. 반성하고 반성해야지요. 흑흑흑.
<표 4> 완독 도서의 매체별 통계
종이책
64
31.8%
전자책
104
51.8%
웹소설
33
16.4%
합계
201
100%
완독도서 통계는 총 수가 201건입니다. 웹소설 완독이 생각보다 적은 건 간단합니다. 읽다가 도중에 멈추거나 던진 쪽이 꽤 많거든요. 아직 연재중인 도서들도 완독보다는 반독인 경우가 많습니다. 웹소설 연재분중 완독 상태에 가까운 건 명조리와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쌓아둔다고 모아둔다고 하다가 못 읽고 내뒀지요. 백망되가 그렇고, 섭남파업이 그렇습니다. 뭐, 웹소설 읽다가 이건 괜찮겠다 싶으면 바로 전자책으로 넘어가기도 하지요. 전자책만 구입하는 일도 많고, 특히 BL소설은 리디북스 연재가 많기 때문에 알라딘에 올라오길 기다렸다가 구입합니다. 리디북스 이용 안하는 이유야 차고 넘치니 넘어가죠. 이제는 아마도, 알라딘 투비쪽에서 계속 결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 5> 반독 도서의 매체별 통계
종이책
0
0
전자책
4
7%
웹소설
53
93%
합계
57
<표 6> 약독 도서의 매체별 통계
종이책
0
전자책
2
2.5%
웹소설
77
97.5%
합계
79
반독이나 약독 모두 웹소설이 강세지요. 읽는 수도 많지만 그만큼 읽다가 던지는 수도 많습니다. 전자책 약독은 몇몇 도서를 읽다가 포기하고 결말도 안본 경우가 있어 그렇습니다. 총 수에 비하면 적지요. 전자책 반독도서는 1권 읽다가 완결부분만 읽고 끝낸 소설 몇몇이 해당됩니다. 약독 도서는 받은 데이터가 아까운 수준이고, 반독 도서는 읽는데 들인 시간이 아까운 수준입니다. 보통은 그렇죠... (먼산)
부지런했던 작년의 저는 종별로도 일일이 나눠봤는데, 올해는 의미없다고 던집니다. 종이책은 완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읽지 않는 책들 속에서도 종이책을 집었다는 건 업무나 독서모임 때문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거나, 그림책이었다는 겁니다. 그도 아니면 로맨스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이었거나죠. 그렇게 읽은 종이책이 69건인겁니다. 그러고 보면 권 수 파악은 안된 거니 조~금은 안심해도 되나요. 권 수 넣으면 조금 올라가긴 할 겁니다.
웹소설은 읽다가 던진 일이 많아서 약독이나 반독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전자책은 없진 않지만 수가 많은 편은 아니고요. 그만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았게 작년의 독서였다고 자찬하렵니다.(...) 칭찬해도 되나.;
올 겨울의 크리스마스는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근처 카페에서 한정 케이크를 구입해서 혼자 한 판을 다 먹는 기행을 벌이긴 했지만,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워낙 그 직전이 반짝이다보니 크리스마스 지난 뒤의 날들은 가라앉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에 구입해 도착한 그림책 세 권을 먼저 소환합니다. 가장 먼저 읽은 이 그림책 표지를 올려뒀더니 먼저 이야기가 술술 풀리는 바람에.'ㅂ'a 이번 주는 그림책 세 권 덕분에 종이책도 조오금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있던 소소한 일상들의 모음입니다. 가장 성령으로 충만한 그 날, 의도치 않았지만 작은 베풂과 선행을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림 여기저기에 읽어낼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어느 날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멍멍이 참 귀여웠어요!
이번 책 구입 때 제일 기대했던 책입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바와는 조금 방향이 다르더라고요? 유럽 전래동화 중에는 아이가 없는 부부가 신에게 기도했다가 어린 아이를 주워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 그림책의 모티브도 그런 쪽이 아닐까 싶고요. 아이가 없는데다 전통 쪽 염색을 유일하게 하고 있는 공방의 부부는 어느 날 작은 인형을 줍습니다. 버려진 인형이니 안쓰러운 마음에 깨끗이 닦아내고 옷도 만들어주고 했더니, 그 다음날 살아서 움직이고 있더랍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전통 기법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할머니는 음식을 만들고 소품을 만드는 방법 등을 전해줍니다. 그렇게 체코의 쪽빛 날염은 사람들에게 널리널리 이어졌다는 이야기인데.....
동화로서의 이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하여간 인디고 참 좋아요. :)
안녕달의 그림책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주변에 이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번에도 얼결에 집어 들었지만, 읽고는 침잠했습니다. 잠겨드는 동화네요. 제목만 보면 겨울 이불 속에서 맛있는 달걀과 차가운 식혜에 고구마를 먹으며 즐겁게 아랫목에 등짝을 지지는 이야기인데. 데.......
어떤 의미에서 가장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 뒷 이야기 아닐까요. 뒷 부분을 보는 순간, 이거 날 잘못 잡고 읽으면 눈물 펑펑 쏟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구들 아랫목에서 찜질하는 자유로운 상상보다, 그 몇 장 안되는 마지막의 그림들이 가슴을 저미더군요. 그 이야기는 어른의 이야기, 앞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 그런 그림책입니다.
고양이에게 홀려서 구입했다가 상황부정을 의미하는 예의 그 네 글자, 'ㅇㄴㅅㅂ'를 염불처럼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하. 진짜, 아니, 하. 혈압상승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중반 이후를 보면 진짜, 공의 멱살을 잡고 패대기치고 싶은 심정이더라고요.
BL소설 중 수인물에 해당합니다. 수인물 소재의 소설도 은근히 많고, 이 책은 거기에 오메가버스를 섞었습니다. 수인이기 때문에 페로몬이 등장하는 오메가버스의 이야기가 외려 잘 어울리지요. 호랑이 종족, 호족은 피라미드의 맨 위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전쟁 중에 많은 이들이 죽으면서 가내혼으로 혈통을 이어오던 습관을 버리고, 같은 고양이과의 묘족과 혼인을 합니다. 묘족인 도영은 그중에서도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존재라 호족 중 가장 혈통 좋은 이씨 가문의 서한과 약혼을 합니다. 문제라면, 서한이 장기 출장을 가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고양이 세 마리를 출산했다는 겁니다. 그 사이에 발정기가 찾아왔고,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뒤에 임신 사실을 알았단 거죠.
여기까지의 소개를 읽고는 가주가 그 사이에 덮쳤나 했지만 그건 아니었고요. 옛날 옛적에 읽었던 모 의학소설의 트릭과 같은 내용이더라고요. 문제는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저 고양이 세 마리를 낳은, 문란한 약혼자를 가주님께오서 집에 들인 겁니다. 들였다는 것은 과오를 덮겠다는 의미라고 본인은 주장하지만, 본가 속에서 도영은 온갖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당합니다. 그리고 임신과 관련한 육하원칙 중 who, how, why의 세 가지가 드러났을 때 뒷목을 잡고는 공을 마리아나 해구에 수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 진짜, 소설 읽는 내내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건 오랜만이었네요. 하...
현대 판타지 제목 앞부분에 이혼 후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손을 잘 안댑니다. 이혼 후 능력이 만개했다는 건, 전처가 나쁘다는 의미니까요. 로판의 경우에는 반대입니다. 이혼이 앞에 들어가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요. 대신 로판은 이혼 이야기가 워낙 많다보니 망작도 많아서, 손을 안대는 일이 많군요.
각성이 소재인 현대판타지입니다. 각성을 하면 전생의 기억이 연계되면서 전생에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각성 후의 직업이 달라집니다. 주인공은 보육원 출신이지만 전처는 중견기업의 딸입니다. 각성한 아내를 위해 이것저것 다 맞춰주고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지만, 결국에는 이혼하게 됩니다. 전처는 그런 뒷바라지 하는 남편 때문에, 자신이 나쁜 여자나 헌신적인 남편을 가진 여자로 비춰지는 게 싫었던 모양입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결혼이었다라.... 그래도 성별이 바뀌었다면 또 분위기가 달랐겠지요. 여튼 이혼한 직후에 각성을 했고, 전직이 마법의 극의를 본 대마법사라는 걸 알고는 천천히 레벨업을 합니다. 길드에 소속되지 않고 천천히 레벨업을 하는데. 데.......
결혼 이야기가 워낙 많이 나오고, 연애가 지상과제인 것 같이 묘사하는 내용이 많아서 내려놨습니다. 취향에 안 맞아요.-ㅁ-
이쪽도 비슷한 사유로 내려 놓았습니다. 차원이동 빙의 당했는데, 그 1년 만에 자신이 살던 세계, 지구 속 한국에서도 헌터 일을 하던 사람들이 시스템과 함께 이동해옵니다. 거기까지는 좋지만 8화에서 베드인이 나와서 말이죠. 막나가는 백작가 망나니라지만 그런 이야기도 들어가야했니....;;;
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서른 된 공무원시험준비생이었던데다, 여자친구는 취직해서 회사원이 되었으니 결별은 어쩌면 예정되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직후에 꿈에서 전생으로 추정되는 상황들을 보고, 갑자기 음악능력이 깨어납니다. 처음에는 보컬이었고, 그 다음의 꿈으로 작곡을, 그 뒤에도 점차 음악적 재능이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음악 소재의 이야기치고는 음원 만드는 이야기가 조금 빈약...?; 영광의 해일로가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대표사진으로 넣으려고 표지 파일을 한참 찾아 돌아다녔네요. 표지 파일 찾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
일본 긴자의 바에서 바텐더로 일했고, 이제 드디어 한국에 자신의 가게를 열 준비를 마쳤을 때, 손에 이상이 생깁니다. 정확한 양의 술을 따르고 섬세하게 조주해야하는 바텐더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지요. 꿈이 무너지고 폐인처럼 살았지만.... 회귀했네요? 그것도 아직 유학가기도 전, 한창 파릇파릇한 신입생입니다. 이제는 모든 걸 다 바꿀 수 있으니 하나씩 준비해갑니다. 먼저 한국의 바에서 일하며 실력을 쌓고, 나아가 자신의 가게를 더 빨리 열 생각을 하지요. 초반에는 바에 오는 여러 손님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나왔고, 지금은 한국대회에 출전중입니다. 초반의 에피소드들은 『저승식당』에서 보았던 것 같은 뭉클함이 있고요. 한국의 칵테일 역사와 전통주, 바와 호텔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술 빚어 재벌 되렵니다』와 같이 읽으면 또 재미있고요. 믹솔로지스트가 등장할 거란 생각은 못했고... 여튼 술 좋아하신다면, 아니, 안 좋아하신더라도 재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아직 완결이 안난 소설이고, 완결은... 200화? 그보다 더 갈 수도 있겠지만, 더 두고 봐야할 것 같고요. 이 소설도 읽고 있다보면 술이 당깁니다. 한 캔 깔까..?;;
1.웹소설 럭키7. 이혼 후 먼치킨 1~22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05.17. 기준)(1~36) 유세. 막나가는 백작가 망나니 1~22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5.26. 기준)(1~8) 우림. 결별 후 월드 스타 1~16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19. 기준)(1~30) 조비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1~145. 조아라 프리미엄. (2023. 01.18. 기준)(1~145)
S급 에스퍼인 차재우는 적합 가이드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 검사가 의무사항이 되었고,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고 검사를 받았던 도해율은 이번에도 또! 당첨됩니다. 온갖 안 좋은 일에는 다 걸리는 터라 친구들에게 또율이라 불리더니, 이번도 그랬네요. 하지만 해율의 가이드 등급은 D입니다. S급 에스퍼를 가이딩하기에는 턱없이 마나가 부족하지요. 그래서 첫 가이딩에서는 기절하고, 두 번째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이러다가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요...? 게다가 첫 만남의 모습이 그리 좋지 않았기도 했고, 굉장히 냉소적이고 차가운 차재우는 다가가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D급 가이드로 살아 남기 위한 해율의 발버둥도 계속될 수밖에 없지요.
본편 다섯 권 중 1권을 읽고 바로 5권으로 넘어갔습니다. 링크 확인하러 갔다가 알라딘에서 이 책 별점이 1개인 걸 보고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고요.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1권 읽고 바로 완결권으로 넘어갔지만, 별점 하나를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에스퍼와 가이드의 사이가 좁혀지기 위해 다섯 권이 걸렸고, 1권만 읽고 5권으로 넘어간 입장에서는 가이드의 행동이 조금 약간은 스톡홀롬 신드롬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가이드가 아주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남들보다 팔랑귀이며, 이 또한 가이드인 해율이 남들보다 감정의 움직임이 격하기 때문이라 보았거든요. 해율은 그 때문에 더 자주 사건에 휘말리지만, 그 밑바탕에는 타인보다 높은 공감능력과, 측은지심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중간 부분을 빼먹어 관대한(..) 감상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회에 해율 같은 사람들이 없다면 그 또한 문제겠지요. 조금 많이 하룻강아지 같지만 그 정도는 봐주자고요. 무엇보다 외전에서의 해율은 한없이 부산스러운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차재우를 지옥에서 끌어내니까요.
판타지 키워드를 넣을까 하다가, 현대 판타지는 주로 헌터 이야기를 넣으니까, 여기서는 요정으로 넣었습니다. 시스템은 없지만, 요정을 보는 눈이 있어 술 빚기가 매우 잘됩니다. 완결이 200화인데, 191화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나머지 9편은 이미 이해되니 안 봐도 됩니다.(...) 에피소드가 더 길어졌어도 좋겠지만, 200화 완결이라면 이정도로 나쁘지 않네요
제목이 내용 전체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가족이 없던 작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말년 휴가를 당겨 나와 할아버지를 보내드리려 했지만 시간이 안 맞았습니다. 그래도 장례식을 치르고는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 술도가를 보러 멀리 삼척에 갑니다. 어릴 적부터 종종 다니고 술 빚는 방법도 배우곤 했지만, 이제 술 빚을 사람이라고는 지방 무형문화재이신 정 할아버지만 남고, 그 외에는 없습니다. 그 분도 나이가 있어 은퇴해야한다 하시고요. 하지만 이 술도가에서 생산한 청주가 삼촌의 바에서 잘 나가는 칵테일의 재료입니다. 빚어 놓은 술이 있어 잠시는 버티지만 계속 사용하려면 지금이라도 당장 술을 빚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양조장 물려받은 주도찬은 제대 후 복학하기까지의 동안만 한시적으로 술을 빚기로 하고 삼척으로 갑니다. 그리고 양조장에서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날벌레 비슷한 존재들을 발견합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복학 못합니다.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었지만, 아예 실무를 뛰고 있으니 학위가 의미 없어진다며 그만두더라고요. 그리고 저 날벌레. 요정의 모습이지만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부분을 보고는 '모야시몬!'을 외쳤습니다. 아는 분이라면 이해할 겁니다. 누룩균을 귀여운 균의 모습으로 보는 그 모야시몬. 여기서는 균을 보는게 아니라 술의 요정을 보니까요. 그것도 술의 성질에 따라 외모도 다릅니다. 한국전통술의 요정은 관복이고, 한국맥주의 요정은 또 다릅니다. 한국술 요정 다음으로 등장한 쪽은 테킬라였고, 그 다음은 버번. 아, 위스키의 요정도 나옵니다.
이쪽은 2권 읽는 중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되었던 소섫이라 덥석 집어 들었지요. 다시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지만, 다시 읽기 전까지는 앞 내용도 홀랑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정신을 차렸을 때, 전쟁터의 한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멍하니 서 있다가 옆에 있던 잘생겼지만 기사가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적들을 베어 넘기고 돌아와 다른 정보들을 조합해보니, 마지막으로 읽고 있던 BL 소설의 인물 중 하나에 빙의했습니다. 제목대로, 전쟁터의 살인귀로 불리는 용병이자 서브공 중 한 명입니다. 소설의 주인수는 책사 아드리안. 그리고 아드리안을 중심으로 용병왕과 사제, 총사령관과 계약 용병이 사랑의 줄다리기(아님)를 벌이는 내용의 소설이었지요. 원작의 줄거리를 따라 결말을 보면서도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여러 모로 머리를 굴리는 시안의 발버둥이 1권의 내용입니다. 물론 이 중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뭐가 함정인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권하죠. 개인적인 커플 취향과는 다르게 흘러갔다고 기억하지만 취향은 취향이고 결말은 이해합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회귀는 대부분 수가 합니다. 공이 회귀한 경우는 드물게 보았지요.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되돌아간 시간』은 회귀 주체가 공입니다. 정확히는 전무님이시지요.
최윤재는 비서인 유은호의 사망 후 장례식장을 지킵니다. 갑작스레 도로로 뛰쳐나가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는 비서는, 오래 사귀던 애인에게 차이고는 사고 당한 날에 구 애인의 청첩장을 받았던데다 임신중이었답니다. 그래서 자살로 판정되었고요. 유은호의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있었던 터라 최윤재는 대신 자리를 지켰고, 집으로 돌아온 뒤 회귀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날짜가 8개월 전인데다 유운호의 비서 채용 면접을 보기 직전이었습니다.
윤재는 은호를 합격시키면서 오피스 비서가 아닌 동행비서로 위치를 바꾸고, 회귀 전의 여러 기억을 더듬어 갑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은호가 현재의 애인과 안전이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지요. 그렇게 도와가며, 자신의 행동이 단순한 주변인 돕기가 아니라는 사실도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래요, 이것은 사랑...!
소설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습니다. 가볍게 뒤통수를 맞지만,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그러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아마도 뒤에 외전들이 더 나올 것 같은데, 데...? 기다려봅니다.
왜 오메가버스 소설이 이번에 두 건이나 있냐면, 갑자기 예전에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오메가버스 소설이 떠올라서 그랬습니다. 오메가인 화가가, 자신의 배우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별채의 아틀리에에서 자살을 하다가 회귀하는 이야기였는데.... 그 소설이 뭐였는지 기억 안나서 말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거 『베타 테스트 종료』였던가요...?;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하여간 그 소설 찾는다고 리디북스에서 오메가버스 회귀물 키워드로 검색했다가 궁금한 소설 몇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한 덕에 오메가버스 키워드가 이번에 두 편 있었던 겁니다. 읽다보니 이 소설도 조아라 연재작품이네요. 아마 결말 부분만 확인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등장인물의 이름이 특이한 덕에 알아봤습니다.
백송하는 보육원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학교의 유명한 선배가 다가와 챙겨주면서 그런 고립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대학교에서 만난 선배는, 이번에는 자신이 일하는 카페의 일자리를 소개합니다. 일손이 부족해서 그러니 도와달라는 말에 시작한 카페 일은 곧 주요 일터가 됩니다. 페이가 괜찮았던 덕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등을 뺄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곳에서 선배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인물, 윤지헌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 윤지헌이라는 사람은 송하에게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꾸준히 들이대고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 않던 송하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었지만 서 있는 곳이 다르다는 점은 결국 송하가 도망치는 원인이 됩니다.
제목 그대로 임신 상태에서 도망가는 이야기입니다. 왜 도망가냐 싶지만 상황은 매우 타당하고요. 대체적으로 개인 사정에 의한 대화 부재 및 소통불가가 원인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네요. 대부분의 오메가버스 임신튀(..)들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신나게 달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회귀자도 못 깬 탑 등반합니다』. 보통은 내가 회귀하기 마련인데, 여긴 친구가 회귀합니다. 같이 술 퍼마시며 뻗어 있던 친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제 곧 탑 등반할 거라면서 주의점을 알려주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이해도 못하면서 일단 친구 말을 따랐더니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코스로 탑을 등반하게 됩니다. 시스템 보조 없고 ... 아, 여기 쓰면 안되지.
이번 주의 결산까지 합쳐서 2022년도 독서기록을 정리할 겁니다. 종이책 안 읽음의 2022년 기록.lllOTL
최무진은 어릴 적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막내 동생은 학교폭력으로 자살하고, 가계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말단 경찰로 이리 뛰고 저리 뛰다 경찰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동료 경찰과 수배범을 쫓던 와중에 사망하고는 회귀합니다. 회귀한 이야기아 워낙 많지만, 이쪽은 쫓던 수배범의 노트에 인생의 치트키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로또 번호가 주르륵 적혀 있었거든요. 당장 회귀한 다음 주의 로또 당첨번호부터 말입니다. 거기에 유로 밀리언 복권 당첨 번호도 있어, 유럽 여행 가서는 잽싸게 당첨금도 챙겨옵니다. 로또 1등 당첨금은 대략 20억이었나, 유로 밀리언은 3천억원이 조금 안됩니다. 인생이 펴다 못해 재벌도 가능한 수준이 되지요.
거기에 회귀의 또 다른 치트키는 상태창입니다. 지나가는 사람 중 수배범이 보이면 바로 상태창이 뜹니다. 그렇게 실적과 현금을 동시에 챙기는 이야기인데..... 결국 재벌이잖아요.(먼산) 외려 제 취향은 『재력으로 후려치는 환생 경찰』 쪽입니다. 그럼에도 추천하냐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범죄 묘사 부분. 전형적인 이미지의 등장인물들이 있긴 하지만 특수 범죄가 상대적으로 덜 등장한다는 점, 묘사가 없다는 점이 좋아서요.
미술 관련 소설도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쪽도 취향이 소나무 같아서, 이쪽은 슬쩍 비껴갑니다. 학교 앞 작은 문구점의 자식이고, 수능 보기 직전에 미대를 선택해 대학에 진행했지만 수 많은 천재들의 벽에 막힙니다. 한 우물을 꾸준히 파다보니 결국 이름 있는 상도 받았지만 그 때는 건강이 망가진 뒤입니다. 가족도 잃고 삶도 허망하다 싶었던 때, 수능 본 직후로 회귀합니다. 음... 수능 보기 직전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인가요.
대기만성형에 가까웠던 재능이지만 이번에는 그 재능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로 돌아왔으니 학원 다니기도, 대학입학도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 설치 미술이나 발상의 전환 등은 재미있지만 계속 읽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ㅂ'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아주 작은 음식점을 하고 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이동합니다. 그리고는 이세계와 현대를 오가며 장사를 합니다.
식재료를 이세계에서 조달해오는 건 『기적의 분식집』에서 보았지요. 돼지고기 값이 오른다고 이세계의 식재를 사용하는데.. 뭐, 어떤가요. 맛있으면 좋지요.'ㅂ' 생각보다 전체 편 수가 길어서 다시 천천히 읽어볼까 고민중입니다. 짧지 않다는 건 연재가 길었다는 이야기고, 글이 나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어린 여동생을 뒤에 남기고 강제로 차원이동 당해 이계에서 아주 오랫동안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용을 턱끝으로 부릴 정도의 대마법사가 되어 드디어 다시 차원이동을 합니다. 돌아와서 보니 일곱 살이던 여동생이 벌써 헌터 아카데미를 다니는 학생이랍니다. 10년이 지났네요. 주인공은 10년이 아니라 수백 년을 보냈지만.
4편까지를 대강 보면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어떻게 지내는지 오라버니는 열심히 쫓아다니고, S급 이상의 헌터일 것이 분명한 귀환자를 두고 헌터 협회가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입니다. 뭔가 팔불출 오빠의 분위기가 폴폴 풍기는데. 전체 편 수가 짧아서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마계가 쳐들어온다는 말에 전체 인력을 보내 차원이동했더니 그게 제 무덤 판 것이더라는 이야기는 『귀환병 이야기』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이 소설도 그렇네요. 마계가 침공할 거라는 예언을 받고, 마계에 원정대를 보냈지만 자기 실현성 예언이었던 겁니다. 그 때문에 제국과 왕국 등등의 수 많은 인재들이 마계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게다가 분란이 일어나면서 원정대에게 보내던 물자도 끊기고... 살아 남은 베르키어스는 죽은 동료들의 유언과 유품을 들고 10년 만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원래의 세계는 15년이 흘러 있었습니다.
마계에서 고생하고 살아 남은 베르키어스가 강한 건 당연한 이야기고요. 심지어 베르키어스는 마계 군주이기도 합니다. 군주의 힘을 이어받아서 더 강하기도 하고, 원정대가 들고 갔던 기간트라는 메카닉도 남은 건 모두 갖고 있습니다. 돌아와서는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하고, 가문의 문제를 해결하고, 죽은 동료들의 부탁을 들어주러 움직입니다. 그 와중에 제국이 벌이는 작당질도 해결하고요.
정신 차려보니 내가 아닙니다. 내 이름은 아르눌프인데, 요제프라고 불리고 있네요. 요제프라면 자신의 마지막 기억에서, 자신에게 술을 건네고는 같이 연못에 빠졌던 인물입니다. 아르눌프의 동료이자 훌륭한 부관인 지그문트를 쫓아다닌 걸로도 유명하고요. 아르눌프의 몸은 이미 장례까지 모두 끝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요제프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아르눌프는 황후인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큰 아들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고,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면 정말로 죽는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휘둘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바깥을 다녔지만 상황을 바꾸는데는 결국 실패하기도 했고요. 그랬으니 이제는 요제프로 살아가면서 기회를 봐서 요제프의 고향인 공국으로 돌아가 느긋한 삶을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르눌프의 죽음에 요제프가 같이 얽힌데다, 뭔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어 보이는군요. 아르눌프만 알고 있는 몇몇 정보를 이용해 처리하려던 것도 지그문트에게 들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그문트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아요.
요약하면 내 부관을 쫓아다니던 망나니의 몸에 빙의해서 부관과 연애하는 이야깁니다. Love 라인을 요약하면 그렇고, 그보다 중요한 건 왜 아르눌프가 죽었는가, 누가 아르눌프를 죽였는가지요. 얽힌 사람이 여럿 있어서 상황이 꼬였지만 결국 모두 다 해결하고 요제프(아르눌프)는 행복한 은퇴생활을 즐깁니다. 그건 확실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상당히 즐겁게 보았습니다. 제국의 앞날이 걱정되지만 그건 요제프가 할 일이 아닙니다. 트위터 밈대로 말하자면, "(내가) 알반 가요."
이쪽도 빙의 판타지입니다. BL소설 편집자인데, 작가가 보낸 소설을 읽다가 빙의 당했습니다. 게다가 빙의된 인물인 헨리는 소설 속 악역으로, 주인공 에드윈이 모르게 각인한 덕에, 본의 아니게 에드윈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오메가입니다. 당사자도 얼결에 각인한 터라 오메가로서 발현된 상황이 들키지 않아 베타로 살고 있고요. 발현하는 도중에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각인했기에, 에드윈은 자신의 페로몬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페로몬도 맡을 수 없습니다. 각인된 이들은 서로의 페로몬만 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에드윈은 극우성 알파지만 페로몬 발현도 제대로 안되고 남의 페로몬도 맡지 못하는 반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습니다. 아버지인 공작은 아들을 배제하고, 추문에 휩싸인 주인공 에드윈도 성격이 비뚤어졌고요. 그런 빠진 빙의-헨리는 원래 소설대로 흘러가도록 노력하고 덩달아 이 상황에서 도망갈 방법을 고심합니다. BL소설이니 당연히 실패하고 에드윈과 헨리가 이어지는 결론을 맞이합니다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 헨리와 에드윈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들은 좀 귀엽습니다.
이 소설은 조아라에서 완결을 보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와아아아. 이것도 함정이 여기저기 있었네요. 초반의 내용 소개는 어떻게 보면 함정입니다.
피폐물 19금 BL소설에서, 오메가 주인공인 승현과 강제로 약혼하고 감금하며 괴롭히는 진수환에게 빙의했습니다. 재벌 3세라 돈도 많고 권력도 있으니 누구 하나 휘어잡고 흔드는 건 일도 아니었던 인물이지요. 그런 인물에 빙의했는데, 하필이면 약혼한 직후, 동거를 시작한 직후입니다.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수환에 빙의한 뒤로는 약혼을 깨고 멀리하려 합니다만 쉽지 않네요. 승현이 의심해 오는데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의심을 가지는 이들도 늘어납니다. 무사히 탈출하고 졸업하고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인데, 승현의 주변 인물 중에도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 여럿 보입니다?
강압적인 이야기가 섞여 있다보니 피해가며 읽었지만, 중요한 건 후반부입니다. 수환의 빙의와 승현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가 중요한 단서거든요. 이 부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다시 읽으면서도 새록새록 올라오더군요.
술 마시다가 친구가 뻗었습니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하는 말, 나 회귀자이고 이제 곧 탑을 등반할 건데 세 가지만 기억하라. 뭔 소리인지 이해도 안가지만 그냥 친구도 아니고 절친한 친구인데다 무슨 말을 하든 내게 해 될 일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기억해둡니다. 시스템 창을 선택하지 않을 것, 마법무구가 아닌 일반 무기를 선택할 것, 신들이 후원해준다고 해도 받지 말고 5층 지난 뒤에야 받을 것. 뭔 소리인지 모르지만 믿고 따릅니다. 5층까지 오르고 친구와 조우했을 때부터는 더더욱 이해합니다. 친구가 모두 다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한 선택이 절대로 옳았다는 것을요.
탑 등반에 성좌 후원을 결합한 현대판타지입니다. 한데, 매우 매력적..OTL 지금 88화인데 천천히 계속 읽는 중입니다. 시스템과 탑에 얽힌 이야기는 조금씩 풀리고 있고, 보조자이자 강력한 동료인 친구는 여성입니다. 회귀자의 이점을 살려, 친구를 1위로 키우면서 자신은 그 옆의 모든 보조 작업을 해둡니다. 내가 주변을 정리할 테니 너는 걷기만 해라에 가깝네요. 탑을 올라가면서 회귀자만이 알고 있는 여러 장애물은 친구 하희정이 정리합니다. 회귀자가 주인공이 아니다보니, 탑에 대한 정보는 조금씩 풀립니다. 그리고 조금씩 정보를 푸는 이유도 타당합니다. 어차피 한 번에 알아봤자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탑에서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함께 보아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수혁은 '회귀자도 못 깬 탑'을 그 회귀자와 함께 동반합니다. 재미있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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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모니터 보면서 느꼈습니다. 종이책 독서는 단순히 읽어야 해서, 가 아니라 읽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가 풀리는 치료 요법의 일종입니다. 왜 이런 헛소리를 하냐면 지난 주 내내 엑셀파일 붙들고 있느라 상대적으로 독서량이 적었거든요. 중간에 종이책이라도 읽었다면 눈이 덜 피로했을까 싶고.
이번 주의 표지는 전자책 나온 걸 알고는 다시 읽기 시작한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입니다. 다시 읽으니 두 번 못읽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던 터라, 한 번 올려봅니다. 그래요, 내내 어두운 뉴스만 보고 있더라니 재벌따위!를 외치게 된다니까요.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동생은 경상이었지만, 어머니는 왼팔에 영구 장애가 왔고, 막 중학교에 진학할 나이인 한태진은 척수를 포함한 신경계 장애를 얻습니다. 이 소설이 판타지에 가까운 건 이 부분이고요. 의학의 발달로, 줄기세포 이식을 통한 치료로, 하반신 마비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까지 성공했든요. 뇌신경에 문제가 생긴 덕분에 표정을 거의 지을 수 없는 건 그대로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회복된 뒤에는 어릴 적 가졌던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연기 특성을 흉내내던 걸 이제 다시 살려, 한국에 진출한 중계업체-에이전시에 원서를 넣어 채용됩니다. 배우나 연예인들의 영상을 보고 행동이나 언어, 그리고 특징 등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그 능력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는 특수 능력(초능력)도 발휘합니다. 요약하면, 후천적 장애로 인해 안면근육마비를 가진 한태진이 얼굴 연기는 안되지만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가능한 능력을 살려, 배우와 제작사를 연결하는 에이전트로서 활약하는 이야기입니다. 50화까지는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채용되어 여러 능력을 발휘하면서 사내의 내부 정치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이네요. 아마도 시간 나면 뒷편 더 읽지 않을까 싶군요.
이쪽은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차원이동에 시도했지만, 몸 전체가 온 것이 아니라 영혼만 날아와 F급의 최하등급 모험가에 빙의했습니다. 그것도, 던전에서 몬스터에게 쫓기던 도중 동료들에게 버림 받아 죽은 모험가입니다. 들어온 세계는 던전이 존재하지만 시스템은 없고, 던전을 닫는 방법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즉, 주인공만이 유일하게 던전을 닫고 스스로 레벨을 올려 확연히 성장할 수 있는 존재란 겁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뭔가 또 정쟁 등에 휘말릴 것 같은 조짐이 있어 내려놓았습니다. 더 볼까 말까 고민되네요.
이쪽은 판타지세계에서의 회귀입니다. 내려 놓은 건, 자신을 괴롭힌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며 용병들의 약탈을 허용하는 장면이었지요. 결국 잘못한 건 외도한 백작인데, 남편에게 따질 수 없는 백작부인은 들어온 자식을 괴롭히고 있으니 참...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지요.OTL
갑자기 데미가 보고 싶어서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데미와 예서의 첫 만남 말입니다. 창문을 넘어 들어온 그 분께오서 끄아아아아앙을 외치며 심장에 충격을 가하는 그 장면. 하.... 그 다음에는 레아 등과 함께 데굴데굴 덱데굴하는 것이 보고 싶다며 읽고 있고요. 아마 그 다음에는 해산물의 비를 보기 위해 더 달리지 않을까요. 아하하하. 동물로 힐링하고 싶습니다.
이쪽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웹소설 작가인데, 어느 날 갑자기 재벌가 막내딸이 찾아와서는 계약결혼을 제안합니다. 월 급여 500만원에 홀랑 넘어가서는 아예 그 내용 자체를 쓰고 있던 웹소설에 살짝살짝 섞어갑니다. 실제 상황을 섞더보니 등장인물들이나 설정 등에 입체감이 붙어 그런지, 소설도 순항합니다. 제목 그대로 결혼하기로 한 뒤부터는 인생이 수월하게 풀립니다.
왜 내려 놓았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동정 어쩌고, 경험 어쩌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내려 놓았군요. 그런 이야기가 꼭 필요하냐면 아지니 않나요.(먼산) 거기에 여기도 결국엔 재벌의 힘을 등에 업는 거니까요. 허허허.
오랜만에 다시 붙들고 읽었더니 이런 재벌이 세상에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없죠.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오히려 재벌 체제를 옹호하게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소설 속에도 등장하지만 이런 재벌이 평범한 건 아닙니다. 예외적이지요. 그런 예외적인 존재들이 할아버지부터 아들, 손자까지 등장할 뿐이고, 고개돌려 현실을 보세요. 한국의 재벌은 웹소설 속 재벌과는 다릅니다. 그런 괴리감이 들기 시작하니 던지고 싶은 마음이 확확 올라오더라고요. 소설 속의 추적기는 참 재미있었는데, 그 과정 자체도 결국은 공권력 휘두르기가 되고요. 기레기라고 비난 받는 언론이라고 한들, 재벌의 권력과 금력으로 그걸 처단하는 건 사이다밖에 안됩니다. 뒤에 남는 건 끈적함이니까요. 자신들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언론을 치워버리는 건 같잖아요.
예전에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리디북스 유료연재로 넘어간 소설입니다. 드디어 전자책 출간이 되었네요. 비슷한 시기에 오메가버스 회귀물로 나온 다른 소설도 하나 이었는데 그쪽은 제목을 잊었습니다. ... 근데 그거 읽었던가? 읽은 것 같은데?;
오메가버스 세계관 중에는 오메가를 알파보다 하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소설이 여럿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쪽도 마찬가지고요. 극우성 오메가는 품종 좋은 암말이며, 극우성 알파라는 씨말과 함께 접붙여 마찬가지로 우수한 종자를 재생산하는 그런 존재로 보는 시각 말입니다. 원래도 오메가버스 세계관에서 생활했지만,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내용의 소설을 읽었다가, 그 소설 속에서 자살하는 오메가로 빙의합니다. 주인공의 배우자였지만 또 다른 주인공에게 밀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거죠. 그래서 시한부 오메가인 거고, 주인공 오메가에게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서는 가능한 안전하게, 빨리 이혼하거나 도망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래의 인물이 아니라 빙의한 타인이라는 점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고요. 중반 이후에는 거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발랄하기 보다는 조금 어두운 분위기가 많습니다.-ㅁ-a 재미있게 읽었지만 두 번 읽지는 못할 것 같군요.(먼산)
1.웹소설 킹묵. 모방에서 창조까지 하는 에이전트 1~316.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09. 기준)(1~50) 바난트. 최강 헌터의 2회차는 F등급 모험가 1~246.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22. 기준)(1~11) BELF. 백작가 차남이 너무 잘함 1~2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14. 기준)(1~8)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644.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23. 기준)(1~42) 이라훈. 결혼 후 인생 대박 1~155.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23. 기준)(1~16)
읽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왜 그만두었는지 까먹어서, 다시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바로 깨달았습니다.
세계가 멸망하고, 자신만 홀로 살아 남았지만 그러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9급공무원으로 시작해 대마법사까지 도달했지만 혼자만 살아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시간역행 마법을 사용합니다. 시도는 다행히 성공했지만 자신의 몸 전체가 돌아온 것이 아니라, 혼만이 돌아와 다른 이의 몸에 빙의됩니다. 세계 멸망에 일조한 빌런, 이진우의 몸으로요. 이진우는 재벌 3세로, 온갖 일을 벌여서 사람들을 죽인 흑막이자 빌런이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그가 돌아와 죽인 첫 번째 빌런은 이진우라 할 수도 있습니다. 여튼 이진우의 자리를 차지해, 세계가 멸망하는데 여러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을 하나씩 막아나갑니다.
거기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죽이는 방법입니다. 빌런들을 처치하는 건 그럴 수 있지만, 한 명 한 명을 처단하고 처벌하는 내용이 꽤 잔혹합니다. 그것도 그렇고, 이들의 현재 범죄나 미래 범죄를 법으로 처벌하는 건 어렵지만 그걸 힘센 누군가의 사적 복수 영역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건 취향에 안 맞습니다.
죽었는데, 너무도 운이 없었던 이유가 자신의 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 운을 다른 누군가가 받아 갔고, 자신은 시도 때도 없이 넘어지고 사고 나고, 누락되고 하는 온갖 실수의 총합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염라대왕이 그런 주인공을 가엾게 여겨 회귀를 시켜줍니다.
회귀 후에는 사소한 운이 겹치면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 받습니다. 회귀 전에도, 실력은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운이 없었기 때문에 담당자의 실수로 서류 접수 자체가 안된다든지, 누락되어 연락을 못받았다든지 하는 일의 연속이었고요. 실력있는 주인공이 운의 문제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가, 회귀 후에는 사소한 운 덕분에 기회를 얻는다고 짚는 부분이 걸려서 내려 놓았습니다.
쌍둥이 형제가 공작가를 잇도록 하고 자신은 그저 편하게 생활하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말했던 대로 어쩔 수 없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암살시도, 그리고 암살시도의 주동자로 몰린 자신의 최측근 시종, 그리고 시종에게서 자백을 듣기 위해 장남인 쌍둥이가 벌인 지독한 고문. 장남의 눈 한 쪽을 파내고 탈주했지만 1편 앞부분을 보면 '눈이 아니라 심장을 찔렀어야 했다'는군요. 더 고생할 모양이라 얌전히 접었습니다.
굶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세계-정확히는 읽었던 소설 속의 망나니 등장인물에게 빙의했습니다. 술과 도박에 빠져서 빚을 졌고, 그 때문에 아버지가 이웃 영주와 결투를 벌여 한 팔을 잃었고, 결국 주인공에게 퇴출 당했던 인물로 말입니다. 아직 주인공이 제대로 활동하기 전이라 주인공이나 그 일행이 얻었어야 하는 여러 기연들을 손에 넣고 움직입니다. 흑막이나 거악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지금의 주인공이 당해내긴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추가 구입 여부는 고민중입니다.
혈마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온갖 방법을 써서 혈마를 죽이려 한 건 오히려 정파 쪽이라고요. 마지막으로 나름의 복수를 하긴 했지만 이미 자신의 친구들을 모두 다 죽고 없는 걸요. 마지막 전투에서 이겼지만 그 상처로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마법 세계의 황자 몸에서 눈을 뜹니다. 무능하고, 사고치고, 문제만 일으켰던 황자랍니다.
마법에는 재능이 없어 달랑 1서클을 달성했지만, 그 서클을 깨부숴 무공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몬스터를 잡고 심장 등을 섭취하면서도 또 내력을 얻고요. 영물의 내단을 얻는 것과 아주 크게 차이나는 건 아니니까요. 여튼 그렇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이야기... 였는데. 제국의 황위 쟁탈전에 끌려 가면서 취향에 안 맞는 내용이 들어간 터라 얌전히 내려놓았습니다. 능력 있는 딸에게 황자를 유혹해서 어쩌고 하는 부분이 걸렸고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찾아와 음악 재능을 내려줬습니다. 처음에는 음악 재능이라 인식도 못했지만, 영화를 보면 그 영화에 맞춘 멜로디가 절로 떠오릅니다. 10년 전 포기했던 음악을 그렇게 다시 붙잡고, 그렇게 작곡한 음원들이 히트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음악 작곡을 합니다.
딱 거기까지....; 첫 번째 곡을 가져간 인물과 척을 진 소속사가 방해공작하는 부분에서 조용히 내려뒀습니다.
꾸준히 신인 아이돌을 맡아왔지만, 아이돌들이 인기를 끌어 메이저가 되려 할 때쯤 되면 다른 매니저와 다른 팀이 홀랑 채갑니다. 그렇게 키운 그룹이 한 두이 아니로군요. 그랬는데, 교통사고가 났다가 병원에서 일어나보니 아이돌 육성을 완료했다면서 앞으로도 더 키우겠냐고 묻는 시스템 창이 뜹니다. 그간은 안 보였나보군요. 하여간 시스템에 등장한 옛 담당 아이돌들을 보니 열불이 치솟아, 모두 지워버립니다. 그리고 그간의 포인트를 써서 자신의 외모를 B로 올립니다. 그 B급 외모로도 어디서 성형했냐, 환상적이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몇몇 연습생을 데리고 새 경연 프로그램에 갔는데, 외모를 보고 픽업되어 프로그램에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도 취향에 조금 안 맞더군요. 1권읽고 2권까지 갔다가, 4권으로 뛰어 넘었습니다.
재계약 시점에서 지원도 제대로 안해주고 부려먹기만 하는 소속사가 은근슬쩍 해체를 종용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멤버 중에서 딱 둘이 배우로 인기를 끌어 그룹 전체를 끌어 올리는 상황입니다. 멤버 중 둘은 인지도가 없으며, 그 인지도 없는 둘 중 하나는 가장 메이저 커플링의 한 명과 붙어 있다보니 팬들 사이에서 비난을 많이 받습니다.(순화함)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지만 워낙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멤버다보니 비지니스가 아니라 실제로 마음을 줬고, 그래서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다정한 아이돌 멤버에게 유죄'를 선고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돌 이야기라 집어들었지만, 팬들의 반응이 읽는 사람의 멘탈을 잡아 먹을 정도로 격하고, 유죄 멤버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또 덩달아 멘탈이 잡혀 들어가서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말랑말랑하고 밝은 아이돌물만 보다가 이쪽을 보니 많이 어둡군요.(먼산) 그래요, 약한 멘탈에는 무리입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ㅠ
제목 그대로 소설 속 서브수인 연유리에 빙의했습니다. 소설 주인공인 도지훈과 서브수인 연유리의 결합은 재벌가의 정략적인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작 속 연유리는 원래 행실도 썩 좋지 않았고 온갖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던 터라 도지훈은 연유리에게 좋은 감정도 없었지요. 그래서 도지훈은 같은 과에서 만난 다른 오메가와 사랑에 빠졌고, 연유리는 이를 질투하다가 결국 자멸합니다.
소설 빙의 시점은 약혼이 이뤄지기 직전입니다. 하루 아침에 빙의했지만 제대로 된 기억은 없어서 고생 좀 하고, 약혼자인 도지훈은 첫만남에서도 유리의 뒷소문 때문인지 퉁명스럽게 굴지만 일단 친구처럼 지내자고 합의해둡니다. 어차피 대학 가서 도지훈이 사랑에 빠지면 그 때 약혼 깨도 되니까요 그래서 그냥 편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마음이 잘 맞습니다. 연유리야 속 내용물이 바뀌었으니 클럽 놀러다니는 것도 잘 안하고, 술은 마시지만 그렇게 사고 치거나 하지는 않고, 대학교 잔디밭 전형(..)으로 들어왔지만 공부는 열심히 해서 학점도 그럭저럭 받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도지훈이 먼저 유리에게 반합니다.
빙의나 고백 등등은 모두 제쳐두고, 소설의 중심 이야기는 도지훈과 연유리의 캠퍼스 라이프입니다. 과는 경영과 화공으로 서로 다르지만, 같은 캠퍼스 안에서도 자주 만나고 나중에는 근처에 자취집을 얻어서 아예 붙어 있습니다. 캠퍼스 라이프 연애담이니 읽으면서 절로 힐링이 되고요. 오메가버스 세계관이니 속도위반도 있습니다. 육아의 난이도 묘사는 이쪽이 최강일지도요.
죽고 나서 염라대왕에게 소원을 빌어, 소설 속 세계에서 살고 싶다며 특정 소설을 지목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로 빙의했지요. 길드에서 나와 이제 막 아카데미 검술강사가 된, 교사랍니다. 소설 빙의는 했지만 주인공이 아니라며 분노했지만, 길드 퇴직금이 상당한데다 아카데미 교사 수입도 괜찮을 거라 마음을 바꿔 먹고 잘 살아보려고 결심합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첫 교사 회식에서 헌터학교 출신이 아니라 차별 받고 뒷 소리 듣는 장면이 나와서 조용히 내려 두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계속 다녔습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연구소에서 살 날이 두 달 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는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합니다. 그리고 버스로 귀가하던 그 때 게이트가 열립니다. 게이트에서 쏟아진 독 속성 몬스터들을 물리치다가 자신이 독 속성을 갖고 있으며, 독을 흡수해서 능력을 키우는 타입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자각한 부분도 조금은 있지만, 빌런에 가까운 헌터 한 명이 나타나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거든요.
해독을 하면서 능력을 키운다는 점은 좋았지만, 게이트를 감시하는 길드가 가난한 동네를 버리고 부자동네를 보호한다든지 하는 부분을 읽고는 조용히 내려뒀습니다. 계속 읽다보면 주인공이 아마도 그런 부조리를 깨부수겠지만, 참고 읽을 여력이 안되거든요.
『가이드의 조건』은 지금도 가끔 들여다봅니다. 요즘은 상대적으로 덜 찾아본 것 같은데, 가이드버스 이야기 중에서는 꽤 좋아한 편이었지요. 오랜만에 외전 나온 걸 확인하고는 덥석 집어 들어 읽었습니다. 기대했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아니었고, 지관영과 최태훈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종이책으로 샀다가 방출해 놓고, 갑자기 마지막 부분의 장면이 보고 싶다면서 3권만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면 제목이 함정 같지요. 저자 후기에도 있지만, 초반은 『소공녀』의 분위기가 짙고, 후반부로 가면 세계를 둘러싼 비밀이 나와서 이야기가 많이 무겁습니다. 세계는 사랑이 구한다!의 어두운 버전쯤? 이 소설을 좋아한다면, 결말의 *이 생긴 이유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줄 몰랐거든요.
『엠페러 오브 매직』도 7권까지 달렸습니다. 나머지를 한 번에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꾸준히 사고는 있는데.. 데..
이쯤되면 사도 문제 없을 것 같긴 하고요?
스승님과의 관계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스승님도 처음 둔 제자에게 스며드는군요.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요. 다만, 다른 소설도 그랬지만 학살장면이 너무 덤덤하게 나오는 건 아쉽습니다. 누가 말했던 것 같은데, 이런 것도 삼국지의 폐해일까요. 난세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너무 쉽게 죽이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많이 나오니까요. 판타지나 게임소설에서 제작계를 좋아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제작이 소재인 소설들은 몬스터 잡기에 주력하잖아요. 이 소설도 그런 에피소드는 몇 있지만.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되던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소설이 많이 길어졌군요. 길지만, 이해되긴 합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회귀물하고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몇 가지 장치가 있어서 그렇네요.
윤현오는 망한 아이돌 그룹의 리더였습니다. 6인조 그룹에서, 학교폭력 하나, 클럽죽돌이 하나, 속도위반애아빠 하나, 음주운전교통사고 하나로 4명에게 문제가 생겼던 겁니다. 남은 건 딱 둘. 지천성과 윤현오만 남았습니다. 리더로서 멤버들의 멱살을 잡고 끌고 올라간 것이 문제였던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지천성이 그러네요. 다음에는 다른 소속사로 가라고. 이게 뭔 소린가 했다가, 교통사고로 도로에 쓰러졌다가 깬 뒤에 깨닫습니다. 아, 회귀했구나. 혹시라도 이 놈도 회귀하는 것인가 싶었고요.
이전의 블랙기업 소속사를 탈출해서는, 지천성이 말한 대로 이번에는 대기업 소속사에 들어갑니다. 예상했던 대로 지천성도 두 달 전에 연습생으로 들어왔다는군요. 지천성의 외모와 보컬만큼은 못해도, 현오 역시 6년은 아이돌로 살았고, 그 전에도 연습생을 하고 있었으니 실력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기업에서 데뷔시키는 그룹에서도 문제 있는 멤버가 있으니, 걔들을 대신해서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아이돌이 빙의 혹은 회귀해서 팀의 사고를 막고 성공하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지난 주에도 또 정주행한(진행형;)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도 회귀죠. 회귀는 많으니, 중요한 건 어떤 부분을 강조할 것이냐가 각 소설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이 소설은 회귀한 사유와, 거기에 얽힌 희한한 시스템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천성이 왜 회귀했는지는 초반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두 번째라는 것과, 이번 회귀에는 오류가 동반되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두 번이나 회귀해서 이미 지쳐 있는 애와, 지난 번에는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멤버 잘 만나서 성공하겠다는 애가 만나서 연애하는 이야기라고 봐도 틀리진 않겠네요. 비게퍼로 줄여 부르는 비지니스 게이 퍼포먼스도 그래서 자주 등장하고, BL의 L을 비게퍼로 열심히 눈 가림합니다.
다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OTL
가장 큰 부분은 아이돌의 팬 반응이었고요. 팬들 자체가 사실 복선이기는 하지만, 실명이 아니라 익명에 가까운 단어로만 지칭되는 팬들이 하는 행동 등이 꽤 무겁습니다. 묵직하고, 사람의 어두운 부분을 한없이 드러냅니다. 그런 행동을 일부러 드러내 보이는 이유도 따로 있지만, 밝은 이야기를 선호하는 제게는 무겁더라고요. 읽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소설과, 읽다가 악의에 오염되어 스러질 것 같은 소설이 있다면 이쪽은 팬 댓글 때문에라도 조금 후자 분위기입니다.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중간에 한 번 멈추고 다시 붙잡은 뒤에는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리히트 시엔티아는 제국과 맞서 싸우다, 제국 황제의 오라비이자 신성검으로 불리는 알프레드와의 전투에서 이긴 후 사망합니다. 이겼지만, 진 셈이지요. 하지만 정신차렸을 때는 그보다 훨씬 어릴 때로, 아직 바르발트 가문에 있을 때로 돌아와 있습니다.
바르발트는 무가입니다. 가문의 수장인 아벨 바르발트는 정략혼으로 아들 하나를 두었지만, 이후 다른 여자를 만나 그 사이에 리히트라는 아들을 둡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가 사망한 뒤에는 가문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리히트는 아버지의 외면과 정실과 이복형의 학대 속에 성장합니다. 돌아온 시점도 딱, 형이 오러를 전혀 쓰지 못하는 리히트와의 대련을 빙자해 폭행한 직후입니다.
회귀 전의 리히트도 오러는 못씁니다. 하지만 8서클의 검을 쓰는 마법사였지요. 오러를 쓰는 대신 마법의 서클-고리를 엮어 오러를 대신한 겁니다. 지금은 서클을 엮기 전이므로 회귀 직전의 완성된 몸과는 많이 다르다보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23화까지 리히트의 행보를 짚어보면, 이미 한 번 가보았던 길이기에 쉽게 가기도 하지만 만용도 부립니다. 그 만용 때문에 몸이 완전히 망가지고, 다른 사람을 지키는데 실패하기도 합니다.
마탑에 가기 전까지는 다른 회귀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듯 자신을 무시했던 이들을 징벌하는 이야기며, 마탑에 간 뒤에는 사람들을 아끼고 자신의 경지를 다지고요. 그리고 그 뒤에는 길을 떠나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중요한 건 마탑을 나온 이후의 전개더군요. 8서클까지 달성했던 주인공이니 성장이 빠를 것도 같지만, 중간에 몇 번이고 다시 다지다보니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강한 자들은 많고, 리히트와 척을 진 강한 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리히트의 성장은 이별과 복수,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해서도 이뤄집니다. 특히 이별에 방점을 둔 장면이 여럿 있다보니, 읽는 동안에 이거 하드보일드형 무협소설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성장 고점을 한 번 찍었기 때문에 가는 길은 수월하나, 몸과 성취의 괴리 때문에 과신하는 모습도 보이며, 그 때문에 누군가를 잃기도 하고, 또 꺾였다가 다시 다져나가기도 하며, 잃어가면서 부단히 성장하는 모습이. 강한 자들이 점점 더 나타나는 모습이 무협 같다고 여긴 것이고, 고독한 늑대가 걸어가는 이야기다 보니 하드보일드라고 느끼는 겁니다. 읽어보시면 왜 제가 하드보일드라 하는지도 이해하실 겁니다.... (먼산)
아직 연재중인 소설이라, 123화까지로 일단락 되어서 멈췄습니다. 지금 10화 남짓 남아 있는데 더 봐? 말아? 참아? 그냥 달려? 이러며 고민중입니다. 크흑.;ㅂ; 오랜만에 보는 단단한 성장판타지였네요.
창비 인스타의 해당 글에 들어가면 다른 분노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고요. 그 중에는 이미 2021년에, 창비의 적극적인 협조로 해당 연극이 준비되었다는 내용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번 연극이 4차였다고 하고, 이번 4차는 출판사와의 협조가 없었던 모양이긴 한데... 데.....
이번이 2차 창작 관련하여 창비가 처음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라는군요. 가까이는 2017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현대판타지 배경의 지구에 있다가, 사망 후 차원이동하여 판타지세계로 넘어갑니다. 넘어가서 차지한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 대마법사의 혼이 들어, 반복적으로 죽어가며 최선의 길을 찾아냈던 황자입니다. 새로운 혼이 들어가서는 그렇게 죽으면서 길을 찾는 건 못하게 되었지만, 대신 그 공략법을 알려주는 AI가 붙었습니다. 황자이지만 아마도 주변에서는 죽기를 바랬던 건지, 죽기 딱 좋은 여러 판들이 깔려 있었지만 그걸 하나 하나 피해내고는 대마법사가 안배한 기연을 하나씩 차지합니다. 그리고는 원래 세계의 아이디어를 정령 형태로 구현해서 정령총부터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이야아아아....
이쪽 세계로 넘어오면서 인벤토리도 그대로 들고 왔고, 인벤토리 속의 여러 아이템도 있는 덕에 걱정 없이 살아 나갑니다. 물론 초반에 목숨의 위험은 여럿 있지만, 만렙이니 문제 없네요.
배경이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관이 살짝 섞인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행정 체계 등은 귀족들의 파워가 작지 않은 상태에, 약간은 봉건적 계약 체계가 살아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신성로마제국의 분위기가 살아 있다고 할까요. 그런 것 치고는 또 황제의 권한이 아주 작지는 않습니다.
티그리스 드 노르베르트의 검 재능은 천재적입니다. 천재를 넘어서, 역사 속에 기록될 정도의 전무후무에 가까운 재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독선적이고, 독단적이며, 계급차별주의자입니다. 황가보다도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귀족가문 출신이지만 아버지가 저주에 당해 돌아가신 뒤 몬스터의 침공과 내부의 배신 등으로 가문은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습니다. 게다가 가문의 몰락과 제국의 분란, 외세의 침입 등이 적의 교란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지요. 침략한 적에게는 간신히 이겼지만 그 뒤에 최종보스가 등장한 순간 패배를 직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후의 적을 맞이했을 때, 유이하게 살아 남았던 동료 라칸은 티그리스에게 아이템을 하나 쥐어줍니다. 네가 회귀해서 모든 것을 살리라고.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마지막 전투에서는 패배를 직감했고, 그래서 전쟁에서는 패배한 셈인 티그리스는 라칸이 준 회귀의 회중시계를 사용하고 과거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니 19세, 오러 고리가 두 개였던 때입니다. 7개를 만들었던 때에서 갑자기 어릴 적으로 돌아왔지만 해야할 일은 잊지 않았습니다. 라칸의 당부대로 회귀 전에는 죽었던 여러 천재들을, 이번에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키워서 최종보스인 우노와 대적해야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완결이 나지 않아 아쉬운 소설이라 생각하며 아껴 읽는 중입니다. 그래서 아직 121화..... 오만하고 독선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티그리스는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던 여러 영웅들을 하나 하나 키웁니다. 회귀 전에도 천재였지만 회귀한 뒤에는 불세출의 천재로, 아카데미 역시 학생이 아닌 교관으로 들어갑니다. 만렙 먼치킨 하나가 세계를 멸망시키는 존재에 대항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걸로 보이지만, 그게 또 나쁘지는 않으니까요. 재미있게 읽고 나서 또 재주행했습니다.'ㅂ'
양궁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팔을 다치면서는 그 길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웹소설을 읽으며 대리만족했다가, 작가(아마도)의 농간으로 그 소설 속 엑스트라가 됩니다. 원래의 주인공은 없다고 시스템에서 못을 박아두었으니, 이제는 원작의 주인공 대신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 됩니다.
검사보다는 궁사가 더 취향이라, 궁술 관련 소설이 나오면 일단 집어 드는데, 딱 이거다 싶은 소설은 아직 못만났습니다. 그나마 마법과 활을 결합한 그 소설은 나쁘지 않았지만, 완결까지 볼 정도는 또 아니었고....
지난 주말의 독서모임에서, 『불편한 편의점』을 두고 신파소설이라 부르는 말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소설도 그렇네요. 신파소설. 신파라는 것이 눈물바람을 일으키는 장면이긴 하지만, 나쁜 소설은 아닙니다. 잔잔하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극한으로 자극하고 눈물을 내게 만드는 소설이라 취향이 갈릴 수는 있는 거죠. 저승식당도 굳이 표현하자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이런 소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강진은 보육원 출신입니다. 고등학교 때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갈 곳 없는 강진을 친척들이 맡는 걸 거부한 탓에 보육원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다니는 내내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고생했고요. 아직 졸업은 하지 못했던 그 때, 변호사가 강진에게 찾아와서 아주 먼 친척이 그에게 작은 식당을 하나 물려줬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강남 논현동에 있는 그 식당은 2층 건물입니다. 그 건물을 물려주는 대신, 건물 1층의 식당을 물려 받아서 5년 동안 운영하라는 것이 조건이었고요. 하지만 첫날 와서 음식을 해보고는 알았습니다. 읽으면 조리법을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희한한 노트도 남아 있었지만, 그보다 그 식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보다 이승에 남은 망자들을 위해 밥을 지어주는 저승식당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였다는 것을요. 즉, 친척 할머니는 강진에게 저승식당의 영업을 물려준 겁니다.
원래 고시원에 살던 터라, 음식점 2층의 집이 자신의 집이 된 것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밤 11시부터 1시까지의 저승식당 영업도 닿는 데까지 해보려 했지요. 음식 하는 일도 서툴렀지만, 유명한 한식당의 숙수였다는 귀신도 있어서 도움을 받습니다. 그렇게 망자들을 위한 밥집을 운영하다가 인턴으로 옆 무역회사에서 잠시 생활도 하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들이 점점 넓어지면서 저승식당은 절찬리 영업을 이어갑니다.
이야기가 매우 길지만 의외로 텐션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긴 이야기의 특성상 초반에도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뒤에도 자주 나오다보니 후반부에는 조금 북적북적합니다. 그리고 강진이 저지르는 여러 실수들을 생각하면 저래도 괜찮나 싶더군요.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면 안되는데, 망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도 많고 허둥지둥 봉합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도 뭐, 읽는 동안 손수건과 화장지를 여러 번 찾았을 정도니 울고 싶을 때는 한 번 달려보세요. 특히 뒤에 많은 걸 남겨두고 간 유령들의 이야기는 참, 눈물 납니다. 읽고 있다보면 절로 후원 생각이 나더군요. 국경없는의사회 후원을 더 늘릴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정리하다보니 지난 주는 유료소설 중 괜찮은 소설이 없나 여기저기 훑어보고 다녔군요. 대부분은 읽다가 말았지만, 몇몇은 건졌습니다. 다만, 조아라에서 계속 볼지, 아니면 문피아로 넘어갈지 조금 고민중이라서요. 문피아가 현재 네이버에 인수된 상태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요. 조아라의 안정성보다는 문피아의 안정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 고민중입니다. 과연 이번 고민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ㅁ=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2권은 읽는 중입니다. 우중괴담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신데렐라를 손댔거든요. 토요일에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일요일에 내려와서는 뻗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우중괴담』을 읽으면서, 오늘 오후에 읽으면 딱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요. 이미 다 읽었으니 소용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가능하면 날 흐리고 스산한 날에 읽으세요. 그러면 공포가 배가 됩니다. 저처럼 잘 휘둘리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네요. 겁이 많은 저는 일부러 햇살 쨍한 낮에, 그것도 카페쇼 돌아보고 나서 테라로사에서 읽다가 지하철 타고 돌아오며 마저 해결했습니다. 걸어가면서 핸드폰 웹소설도 읽는데 책은 못 읽을소냐라는 심정으로 읽었더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책 읽으며 걸어가는... 어쩌면 미쓰다 신조의 소설을 읽으면서는 이런 주술적인(...) 조치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노조키메』(엿보는 눈)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꼈고요. 『노조키메』는 다시 읽을 수 있을라나요. 언제 햇살 반짝이는 날에 들고 나가서 카페 멍멍이나 고양이 옆에 끼고 읽으면 할만할텐데?
헛소리가 길었던 건 이 책도 은근히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노조키메』나 『괴담의 집』에서도 종종 느꼈듯이,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괴담을 듣고, 그 속에서 빠진 정보를 찾는 부분은 추리소설과도 닮았습니다. 이번에도 아버지가 들려준 괴담이나, 그림과 관련된 괴담의 빈 부분을 챙기는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그럼에도 집과 관련된 괴담은 여전히 무섭습니다. 역자 현정수 씨가 맨 뒤에 실어 놓은 집 그림은 다 읽고 나서야 본터라, 보고 나서 전체 이야기를 그려내는데도 도움이 되었고요. 역시 미쓰다 신조는 믿고 추천할 수 있는 공포소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쓰다 신조의 다른 책들은 안나오나요.ㅠㅠ
보통 수의사는 가축류의 대동물을 주로 보거나, 개나 고양이 등의 소동물을 주로 보거나 하는 쪽으로 나뉠 겁니다. 가축수의사와 소동물 수의사쯤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동물원이나 아프리카 국립공원 등의 동물을 관찰하는 수의사는 또 다를테지만요. 주인공인 수의사 김민혁은 굳이 따지자면 소동물 수의사에 가깝지만, 소동물 중에서도 난폭하다거나 성질 나쁜 종류의 동물들을 주로 맡았습니다. 어릴적 저먼 셰퍼드를 키우면서 험악한 외모 때문에 오해받는 모습이 안타까워 그런 동물들을 주로 돌보다보니 그리 흘렀던 모양입니다.
다만... 판타지죠, 이거. 도로에 있는 고양이를 구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정신차려보니 백작가의 망나니 셋째 아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위의 형들은 기사로서의 재능도 있었지만, 막내는 그런 재능도 전혀 없었고요. 이번에는 말타다가 떨어져서 누워 있다가 오랜만에 정신을 차렸다던가요. 판타지답게, 차원이동하기 전에 살짝 드러났던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능력이 확실하게 개화합니다. 동물들의 목소리를 듣고, 마구간에서 살처분 되기 직전으로 몰린 말을 슈거테라피로 구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며 자리를 잡습니다.
수의학 관련 여러 지식들이 튀어나오는 부분은 재미있지만, 뒤로 갈 수록 전문 수의학 용어가 조금 줄어드는 듯하여서 슬쩍 내려뒀습니다. 이러다가 다시 붙들고 읽을지도 몰라요.
모험가는 미궁에 들어가 1층부터 그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철호는 기술과 능력의 한계로 7층에서 멈춰서, 거기서 더 내려가지 않고 지내고 있었지요.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은 딱 한 명. 커뮤니티에 남아 있는 김민수입니다. 가끔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공략 영상 등을 공유하던 어느 날, 시스템을 통해 미궁의 모든 모험가가 사망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7층에도 남아 있는 철호가 있지만, 그런 메시지가 뜨더니 회귀합니다. 그랬는데.. 유일하게 살아 남아 있어 그런지 인벤토리에 들어 있던 모든 물건들, 그리고 스킬이 그대로 유지된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오갔던 공략 영상이나 팁 등도 그대로 들고 회귀했지요. 달라진건 미궁에 들어온 뒤 무작위로 받았던 스킬입니다. 이번에 받은 스킬은, 커뮤니티에서 유이하게 살아 남았던 김민수의 스킬입니다. 그 스킬을 활용해 가능한 많은 이들을 살려가며 미궁 탐사를 시작합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모든 기연들은 철호의 몫입니다.
A급 헌터 김봉팔의 특수 능력은 장생입니다. 장생이다보니 노화도 더디게 오나봅니다. 젊을 적의 파릇파릇한 신체를 유지한 주인공이, 후배의 유언으로 그 딸을 맡아 키우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군요. 김봉팔이 41세로 은퇴하고 쉬는 사이 헌터를 둘러싼 환경은 조금씩 바뀝니다. 몬스터의 수는 점점 줄어들지만, 새로운 세계로 연결되는 길이 열린 겁니다. 18화까지의 이야기는 후견인이 되어 조카를 키웠다가, 그 조카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돌아오는 일까지를 다룹니다. 아마도 그 뒤는 다른 차원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갈 듯한데, 뒤를 더 읽을지 말지는 살짝 고민중입니다.
헌터와 비헌터, 혹은 각성자와 비각성자의 차별을 앞부분에서 다루더군요. 길드에 소속되어 길드장의 말은 무조건 적으로 듣던 사신은 정신을 차렸을 때 마지막 레이드에서 모든 헌터를 죽였다는 선고를 듣습니다. 왜 그랬는지, 어떤 과정으로 그랬는지의 기억도 전혀 없고요. 다만 그 사건의 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길드장이 도망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 명령을 따르다가 사망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아직 구직 활동을 하던 그 때로 돌아왔다는 걸 깨닫지요.
보통 회귀를 하면 조금은 명료한 정신상태로 돌아와 있는데, 이쪽은 아닙니다. 아마도 길드에서 온갖 뒤치닥 거리에 가까운 일을 했던 것인지, 세뇌에 가깝게, 혹은 주박에 걸린 상태에로도 볼 수 있고요. 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은 뇌의 상태라고 하니까요. 주인공이 강하기는 하지만 6화까지의 전개를 보면 사고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더 볼까 말까 고민중이고...
보육원 출신으로,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결혼하고 나름 자리를 잡았다 생각하지만 회사일이 쉽지는 않네요. 퇴근없이 격무로 시달리다가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을 때, 보육원 동기이자 회사동료이며 절친한 친구였던 이와 아내가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으로 친구에게 달려 들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할아버지와 마차를 타고 갔다가 산사태에 휘말렸다는 다섯 살 꼬마의 몸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니 이거, 아내가 썼던 소설의 등장인물입니다. 그것도 악역이네요.
할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주직을 아버지가 이어야 하지만, 어머니랑 결혼하기 전부터도 이미 다른 여자를 둔데다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덕인지 할아버지는 가주직을 바로 손자에게 넘기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혀 짧은 다섯 살 꼬마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차원이동자의 두뇌를 활용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가주직을 받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문과 황제의 이권과 속셈도 섞여 있지만 도움이 되었지요.
판타지소설이지만 로맨스적 요소도 강한 건 주인공의 약혼자 덕분이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여러 개그적 요소 때문에 초반 41화까지도 꽤 재미있게 달렸고요. 의외인건 소개에 등장했던 '불륜 아내는 불행해지는 이야기'의 내용이 초반부터 등장한다는 겁니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현실에서의 빌런들은 차원이동을 해왔고, 여기서도 빌런입니다. 원작의 빌런은 세계의 기둥이 되어 세상을 구원한다는 결론으로 가더군요. 결말도 나쁘지 않아서 중간 이야기도 천천히 따라갈까 생각중입니다.'ㅂ'
붙어 있는 유령들을 성불시키지 않으면 단명한다고 하여, 유령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네 유령들의 소원대로, 피아노로 콩쿨 출전하기, 소설 출간하기, 전시회 출품하기까지 이룬 뒤 마지막으로 작곡하기를 달성합니다. 유령들과 오랫동안 부대끼며 살아왔던 터라, 마지막 유령이 떠났을 때는 심한 탈력감을 겪기도 하고요. 유령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오랫동안 혼자 살아 왔지만, 이제는 모두 떠나보냈으니 다시 음악의 길로 돌아옵니다.
어, 하지만 뒤를 더 읽을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요즘 음악쪽 소설은 취향이 확 고정되어 그런가봅니다.OTL
게임 속에서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진 캐릭터에게 빙의했습니다. 그것도, 집안이 파산하고 나서 '학비는 이미 지불했고 약은 2년치 있다'는 내용의 아버지 편지를 받으면서 깨달았지요. 아카데미 이벤트를 다 알고 있으니 그 중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취할 생각으로 움직이는데......
아카데미라 그런지 관심을 두는 여성들이 많군요. 착각계가 특히 많으니, 얌전히 내려뒀습니다.
명동의 큰손으로 불리는 현금부자가 친할머니라는 것을 알고난 직후, 변호사와 만나러 갔다가 통째로 사무실이 날아가며 사망합니다. 그리고 그 폭발 사고에 천지회라는 괴 단체와 자신의 사장이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죽기 직전에 알았지요.
정신을 차렸을 때는 고등학교 때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지방에 있다보니 서울에 있을 할머니와 연락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고요. 그래서 지금은 힘을 키우고 할머니를 만나는 건 조금 미룹니다.
20화 조금 넘어서 할머니를 만나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할머니가 명동의 큰 손으로 불리며 돈 놀이를 합니다.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돌아가신 이유도 그 단체와 관련이 있는 모양이고요. 여기부터는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하며 잘 크는 이야기가 아니라 재벌이 되는 이야기로 보였기에 조용히 내려뒀습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책 담다 보니, 『엠페러 오브 매직』이라는 소설이 보이더라고요. 개정판이라길래 그 소설 조아라에서 들여다보다가, 다른 소설 제목 보고는 이것도 궁금하다며 연결해 보았습니다. 취향으로 따지자면 엠페러가 제일 맞고, 그 다음이 마법 근손실.....
아니 정말입니다. 앞부분만 읽었지만, 마법 쓰면 근손실이 일어나는 류의 마법학파를 이은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왜 근손실이 일어나냐면, 근육에 공급하던 마나를 끊어야 마법을 쓰게 되다보니 근손실이 일어납니다. 그럼 평소 쓰는 마법은? 무투파입니다. 근육을 키워 몸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권법... 아냐, 이건 무공 수준이야.....;;;; 여튼 그런 마법학파의 제자다보니 마법 쓰면 정말 근손실 난답니다. 소설 소개글에서 보이듯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글에 가깝습니다. 초반만 읽었지만 원래 목적이었던 6개월 안에 책 반납하기는 요원해보이네요. 과연..?
상단의 서자인 로이는 상단이 파산하면서 가족이 모두 이주하는 과정에서 흑마법사에게 납치됩니다. 가족은 모두 죽고 자신은 살아 남아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 때, 흑마법사가 와서 쓸모 있어 보인다며 데리고 갔지요. 원래 흑마법사는 실험체로 쓸까 생각하고 데려왔지만, 현대 한국인인 성진의 혼이 들어와 있던 로이는 마법사에게 잡일이든 뭐든 하겠다고 자원하여 제자가 됩니다. 흑마법사 알렌은 아닌듯하면서도 의외로 로이를 잘 챙겨주고, 마법에 재능이 있던 로이(성진)는 알렌의 지도 아래 꾸준히 성장합니다.
왕국과 제국의 싸움에서, 왕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국이 너무 강합니다. 결국은 죽었지만, 마지막의 기연 덕분에 한창 집안에서 엇나가고 있던 때로 돌아옵니다. 강력한 힘을 얻기 위해 전인이 되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처단하는 내용이 있어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정령과 싸워 흡수한 뒤 그 힘을 이용한다는게, 어떻게 보면 또 함정이 발동하는 것처럼 보인다니까요. 일단 『엠페러 오브 매직』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다시 시작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전자책으로 다 보고 나서 종이책 나오면 무조건 산다고 외치고는 9월에 종이책이 출간된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하지만 받아보고는 머리를 짚었더란. 표지가 이중표지, 그것도 가운데의 마름모꼴 비슷한 부분을 도려낸 형태의 표지입니다. 책은 참 예쁘지만 이런 책표지는 반갑지 않습니다. 책 들고 다닐 때 따로 커버를 씌우지 않으면 상하기 쉽거든요. 띠지를 싫어하는 이유와도 비슷합니다. 띠지가 있는 책은 보통 띠지를 접어서 책 사이에 끼워두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책 꽂을 때 높은 확률로 구겨지거나 찢어집니다. 저처럼 책을 마구 다루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표지라는 거죠. 그리고 실제 찢어먹었습니다.;ㅂ;
그럼에도 예쁜 표지라 이해합니다. 훗. 예뻐요. 게다가 아마도 세계관 최강자가 아버지고, 그 다음 강자가 테릴일거라 말입니다. 다음 권은 몰아서 읽고 싶은데 언제...... (먼산)
이쪽은 더 읽을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얽매인 존재였던 용왕은 죽음에 이르렀다 생각했지만, 차원을 넘어서 어느 인간 꼬마에게 빙의합니다. 들어가고 보니 이 세계는 모든 물이 오염된 세계였고, 정령사 가문의 막내인 꼬마는 용왕에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소원을 빈 모양입니다. 정령사 집안이지만 모든 정령들에게 거부당한 존재였거든요. 그랬던 꼬마의 몸에 용왕이 빙의하니, 가족들은 오염된 물이 뇌까지 침범하여 기억에 오류과 온 것이라 여기고는 가엾다며 보살핍니다. 용왕이야 당연히 거부하지만 뭐, 방법이 있나요. 모든 물의 왕인 용왕이지만, 빙의한 몸이 원체 약하다보니 힘도 제대로 못씁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있으니 아주 작은 정령과 함께 조금씩 성장합니다.
가 대강 26화까지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을 거부하는 정령들이 얄미워서 더 읽을까 말까 하고 있고요.
혈귀로 불리던 흑살문의 암살자 황극린은 임무 도중 단전을 잃으면서 특급 살수가 되지 못합니다. 단전을 되살리기 위해 온갖 영약과 의술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마지막 임무 도중에 얽힌 이의 손에 사망합니다. 죽는다 생각했더니만 웬걸. 14살 때로 돌아왔습니다.
황극린은 가주의 조카지만 가주와 그 후계들에게 미움받던 터라 온갖 괴롭힘을 당했는데, 암살자로 일하다 회귀했으니 이제는 문제도 아닙니다. 회귀 전에는 치기어린 마음에 주변의 도움을 거절했지만 이번은 다릅지요. 몸을 키우고, 일찌감치 내력을 다지며 이 집을 탈출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주요 기연이었던 장보도도 잘 챙길 생각이고요. 초반에는 몸을 단련하고 약간의 복수를 하며, 황가장을 떠난 뒤에는 무림공적인 뇌불의 장보도를 따라 보물찾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보물찾기를 통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어냈고요.
거의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이 있을 거라는 암시가 있었고 힌트도 여럿 있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지만 워낙 외모가 출중한 덕에 눈길을 많이 탄다는 설정, 그리고 소림이 무림맹의 꼰대로 등장하는게 걸리더라고요. 211화까지 보고는 결말부로 넘어갔는데, 211화에서 등장한 여러 내용들이 막판에 다 반전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후보들 중에서 예상했던 인물이랑 맺어지긴 하는데... 데...... 거기까지 가는 동안 여러 후보들이 나온다는 부분이 취향과 벗어났고요. 하지만 후보에 오르지 않은 여러 인물들은 또 매력적입니다.
건너뛰긴 했지만 초반의 성장 부분은 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뇌불과 황극린,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합이 좋아요. 그 유머들만 놓고 보면 굉장히 취향이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손댔다가 내려 놓았다고 기억합니다. 강수호는 소설이 원작인 게임 케인 사가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결말을 보고는 폭주해서 제작사에 항의합니다. 돈 쏟아부었는데 이런 엉망진창 결말을 내놓냐고요. 그러자 매니저가 답쪽지를 보내옵니다. 이게 최선의 결말이었다고. 그리고 정신 차렸을 때, 게임 속에서 아주 스치듯이 지나간 인물이 되어있었습니다. 망겜 속 엑스트라가 된 경위는 이랬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 케인은 여러 파티원들과 함께 복수를 위해 움직입니다. 그 파티원 중 한 명이자, 히로인 중 한 명이던 가디언 크루거는 망나니 남동생에게 가주 대리직을 '빼앗겼'습니다. 강수호가 빙의당한 건 이 망나니 남동생인 아델리안 크루거였고요. 아델리안(강수호)은 망겜의 최애인 주인공을 잘 키우고, 소통안함이 기본이었던 기존 파티원들을 자신이 서포트하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다른 능력은 전혀 없거나 바닥이지만 오직 하나, 금력만큼은 세계제일에 가까운 아델리안 크루거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족과 이웃을 모두 잃고 연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배신당하며 복수만을 꿈꾸는 케인을 노예시장에서 구해오고, 망나니 짓을 가장해 케인을 굴리며 키웁니다. 그 과정에서 아델리안의 시종인 루나와 케인은 흑막미소를 자주 보여주는 자신들의 주인에게 기겁하다가 막판에는 포기합니다. 그래요, 저 주인님은 원래 저래요. 하지만 아닌 척 하면서 자신들을 잘 챙기고 우선하고 몸빵하며 머리를 잘 굴리는, 재능이 없다고 나오는데도 이상한데 재능이 있는 무서운 놈입니다-라고 생각하면서요.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단점인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유머 코드가 잘 맞았던데다, 여러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노맨스의 모습을 보입니다. 앞의 다른 소설은 주인공의 외모에 다른 여성들이 반했다거나 얼굴을 붉힌다거나 쫓아다닌다거나 하는 반응이 있지만,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아델리안에게 부려먹히느냐'를 기준으로 판별됩니다. 쟤는 아델리안에게 헛짓하다가 생을 마감하고, 쟤는 히든 트레잇이 좋았던 탓에 계약서에 묶여 노동하고, 등등. 그래서 더 기껍게 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들여다보았던 소설입니다. 요즘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을 재.... 아니 몇 독인지도 잊을만큼 N회자 주행중인데, 양쪽이 비교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OTL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니 매니저와 삼류피디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더군요. 시기상 작품 순서는 삼류피디, 매니저, 아이돌로 보이고요.
아이돌 그룹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이자 메인댄서인 성지훈은 이어지는 스케줄 중에 교통사고로 건강을 잃습니다. 비정상 계약으로 정산도 거의 받지 못하고, 계약해지시에는 30억을 납부해야했던 터였지만 사고로 다리에 문제가 생기니 바로 소속사에서 버려집니다. 교통사고 당시 그룹 멤버들은 차에 끼어 고통받는 자신을 구조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고요. 그렇게 강제 은퇴를 당한 뒤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은 오빠의 병원비로 인한 빚으로 고통받습니다. 그리고 전 매니저는 성지훈이 들고 있는 음원들을 빼가기 위해 매번 괴롭히러 찾아오고요. 매니저와 실랑이 하던 와중에 고시원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가, 정신 들어보니 교통사고 나기 10개월 전입니다. 사고 후 10년 뒤에 건물에서 추락했으니, 온갖 고생을 한 10년 간의 노하우는 그대로 입니다. 10년 동안 들었던 음악들과, 그간 작곡했던 능력도 남아 있고요. 그리하여 이번에는 소속사 사장에게 복수하고, 멤버들에게 복수하는 길로 나아갑니다. 가시밭길이 아니라 꽃길은 맞습니다.
만.
22세에 불과한 어린 아이돌, 그것도 데뷔한지 얼마 안된 아이에게 그보다 훨씬 연상인 주변인들이 너무 관대합니다. 뭐, 사람에 따라서는 그럴 수 있지만, 아직 어린 주인공에게 주변의 재벌가 사람들이나 매니저들이나, 사회의 선배들이 너무도 편을 들어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작곡과 관련한 부분도 많이 걸립니다. 아이돌 생활을 짧게 나마 했고, 10년간 작곡을 했다면 적어도 툴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고요. 『작곡 천재의 멜로디』나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에서 보았던 작곡과 편곡 기술들을 떠올린다면, 이 소설 속의 묘사들은 그냥 '멋지다', '대단하다' 등으로만 끝내는게 아닌가 합니다. 작곡 방식과 편곡 방식, 그 과정 등등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보이고요. 게다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회문제들은 음..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해 사건을 만들고 그걸 너무 쉽게 가는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다음 앨범의 타이틀 곡이 될 노래를 만드는데 보안이 너무 약합니다. 아무리 영감님이 오셨다 한들, 10년 작곡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것도 곡을 빼앗길뻔했던 사람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녹음하는 걸 외부인이 듣고 있는 상황 묘사는 좀...? 'ㅁ'
이번 주도 종이책은 없습니다. 종이책 사놓고 아직 책을 못 읽었거든요. 이번 주에 읽어야지.
대신 주중에 붙들었다가 결말까지 단번에 달려버린 로판 표지를 올려봅니다. 보통 조아라에서 프리미엄으로 풀리는 로판들은 무료 공개편수가 적어서 잘 손대지 않는데, 이쪽은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완결까지 다 보았습니다. 표지와 제목만 보아도 파악은 하시겠지만, 왼쪽의 검은 머리가 여주이고 오른쪽의 붉은 머리가 악녀입니다. 지난 주의 독서기록을 차근히 적어보지요.'ㅂ'
술마시고 퇴근하는 도중, 한강 다리를 건너는 도중에 실족했습니다. 저승사자에게 이끌려 염라대왕 앞에 선 뒤에야, 자신이 잘못 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적사항 중 생년이 달랐던 겁니다. 이름은 같지만 생년이 다른 누군가 대신 끌려 온거죠. 그 자리에서 저승부와 협상을 해서는 기연을 얻고, 회귀를 하기로 합니다. 거기까지는 무난하지만, 이 기연이란 것이 참 애매모호하더군요. 쌀알 같은 작은 알갱이인데 독특한 향이 납니다. 그리고 그 향이 나는 알갱이는 전용 주머니에 담겨서, 물에 타 마시면 스테미너 포션 비슷하게 사람의 기력과 활력을 북돋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작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향을 이용하는데... 데... 어떤 의미로는 너무 편한 기연 덕분에 인생 역전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서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물론, 기연의 문제가 아니라 기연으로 인생역전하고 누군가를 사귀는 과정의 내용이 음... 으으으음....
갑자기 판타지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했습니다. 후작가 무남독녀로, 황태자에게 홀랑 반해서 쫓아다니며 다른 영애들에게 해코지를 하는 악녀입니다. 황태자의 연인은 악녀와는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로, 차분하고 강단있으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다른 귀족의 수양딸로 데뷔한 신분이 낮은 여성입니다. 악녀에 빙의한 뒤에는 황태자에게 관심도 없고 피하려고 하지만 그게 또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대로 가면 소설 속의 악녀처럼 가문이 무너지고 자신도 죽을 것 같은데, 여자주인공에게 열심히 관심없음을 어필해도 한결같이 거부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소설 속의 여러 사건들을 더듬어 가며 방어를 하긴 합니다만, 원래 악녀였던 터라 세간의 시선을 바꾸는 것도 어렵네요. 로 시작합니다. 황태자는 밀어내고, 나름의 사업을 일으키고, 자신을 물 먹이려는 움직임은 잘 방어하고, 그러면서 어떻게든 여주와는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여주의 비밀을 깨닫고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면서는 조금 나아집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고요. 표지는 트위터에서 들고 왔습니다. 조아라에서는 작은 사진으로만 봐서 몰랐지만, 그림 참 예쁘군요. 소설 속 이미지와도 찰떡 같습니다.
게임을 열심히 하다가 게임 속 세계에 고정되어버린 전직 국가대표 양궁선수가 주인공입니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이제는 거의 시력을 잃었지만, 게임 속으로 들어온 뒤에는 심각하게 변하기 전의 시력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럼에도, 야맹증을 비롯한 초기 증상은 남아 있고 상태가 더 심해질 거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더 심해지기 전에 눈을 치료할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요. 궁수가 주인공인 소설은 상당히 좋아하지만, 게임 속에 들어와 다른 이들을 의심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고 하는 모습은 썩 취향이 아닙니다. PK(player kill)는 싫어하거든요. 그게 게임이든, 현실이 된 게임이든간에 말입니다.
현재 4수째. 학원을 다니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때, 꾸준한 노력 덕분인지 갑자기 기연이 찾아옵니다. 다른 세계-다른 차원의 마법사가 가진 능력을 얻을 기회가 생겼거든요. 집중하는 능력부터 시작해, 시간을 몇 배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 덕분에 6월 모의고사에서 중간등급이었던 성적은 수직 상승합니다.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 가족들과의 관계, 연애, 대학 입학 후의 여러 기회 등은 참 재미있지만...... 그렇죠. 연애담이 끼기 시작하면 관심도가 확 떨어집니다. 특히 학교 내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계한 어떤 범죄와 그에 대한 대처는, 정말 취향에 안 맞았고요. 과외받는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주인공에게 보이는 관심은 소설 속 이야기지만 이건 정말 아냐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입니다.
BL을 넘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은 판타지소설입니다. 권 수가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이 분 소설은 이게 처음으로 읽은 작품인데, 다음 책도 골라 보아야겠네요.
군대에 가기 위해 휴학하고 친구들과 술마시고 돌아오던 때,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공간에 들어가서 세계를 구해달라는 말을 듣고는 눈을 뜨니, 이게 뭔가요. 낯선 천장입니다. 누군가를 모욕하며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이 대공의 약혼자이며 계단에서 굴렀다가 이제 정신차린 참이라고 설명을 듣습니다. 근데 대공의 이름이 참으로 익숙한게, 얼마 전에 읽은 판타지소설의 악역조연이군요. 빙의한 청년은이름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은 대공의 전 약혼자인데, 사망하지 않고 자신이 들어오면서 살아남았나봅니다. 게다가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유진이라는 이름은 같습니다.
정신을 차린 뒤에는 소설 속 내용을 참고해서 일단 집안을 정비하고, 대공이 악역으로 죽지 않도록 하고, 맨 마지막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여러 방책을 준비합니다. 용사로서 이 세계에 소환된 모양이니 세계를 구하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물론 B'L'이니까, 안 돌아가고 남습니다. 남남부부도 가능한 세계이고, 대공의 어린 남동생이 다음 후계자로 정해진 터라 걱정 안해도 됩니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저편의 가족들을 두고 여기에 남은 유진과, 새로운 유진의 가족들은 참 귀엽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신 부분은 잘 해결됩니다. 무슨 걱정이냐 물으신다면, 읽으면서 생길 걱정 말입니다.'ㅂ'
꽤 오래 단역을 포함해 배우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빚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채업자들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그 연기마저도 놓아야 할 상황이 됩니다. 그러다 폭행당하고는 삶을 놓는다고 생각했는데, 데.... 재벌 3세의 몸에 들어옵니다. 그것도 회귀를 포함한 빙의로군요. 뒤늦게 확인해보니 지금의 시간선에 이전 생의 자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몸은 재벌가 막내라지만, 위의 형제들과는 어머니도 달라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엇나가다가 자살하듯 사고를 일으켜 병원의 VIP 실에 오래도록 있었고요. 다들 식물인간 상태에서 못 일어날거라 생각하던 차에 깨어났고, 그 직후 찾아온 아버지에게는 좋지 않은 소리를 듣습니다. 어차피 기억도 없으니, 그런 소리 들은 김에 집에서 나가겠다고 독립 선언을 합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재벌가 막내니 기존 재산이 있던 터라 매각해서 현금을 확보합니다. 그리고는 대학로의 단칸방에 들어가, 이전 생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하면서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다닙니다. 그러다가 극단에 들어가고, 거기서 다시 드라마의 단역을 얻고, 다시 조연을 맡고, 주연을 맡지요.
다만 주인공의 성장세가 너무 빠르고, 조연에서 주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서로 라이벌 관계인 두 드라마 작가가 열심히 섭외하려는 장면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입니다. 표지를 보고 있노라니 『전천후 연예생활백서』가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사무실에 미쓰다 신조 신간을 두고 가는 바람에, 지난 주 종이책 독서는 이 책 한 권이었습니다. 트위터에는 투덜투덜 불평하는 내용을 올리긴 했는데 음. 가볍게 읽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무섭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B님의 말을 이미 듣고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아이돌 연습생만 계속하고 있다가 결국에는 회사가 망하면서 밀려납니다. 분명 데뷔할 만한 조건이었음에도 회사를 잘못 만난 거죠. 혹자는 그걸 관운이라고 부르더군요. 데뷔하지 못함을 한탄하다가 환승이라며 회귀했습니다만, 다른 소설 속 회귀와는 달리, 원티드라는 이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작 장소에 그 시점으로 들어 있었습니다. 이전 생에는 연이 없었지만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워낙 인기를 끌었던 턱에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주요 인물이었는지도 기억합니다. 이전 생의 기억을 더듬어, 프로그램 속 여러 함정을 넘어서 불굴의 아이콘으로 데뷔할 모양입니다.
만.
문제는 저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모티브가 오징어게임이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그 드라마도 안봐서 말입니다. 아이돌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런 설정은 취향이 아니라 내려 놓았습니다. 초반의 게임들은 군대 유격훈련 같다고요.
마교에 납치되어 살수로 자랐습니다. 마교 내에서도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였지만 그 실력이 문제라, 마교 교주의 함정에 빠져 사망합니다.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릴 적 친구인 교주를 믿었기에 남았다가 뒤통수를 맞았으니,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요. 그 때문인지 동귀어진 했다고 생각하고 정신차렸을 땐 어린 딸을 키우는 사냥꾼의 몸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물론, 무공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사냥꾼이고요.
이 홀아비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함께 설원으로 사냥나왔다가 늑대에게 당했고, 딸은 그 옆에 쓰러졌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생긴 딸이지만, 아이가 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없던 힘도 솟아납니다. 끌어 안고 어떻게든 살아 남겠다며 달렸는데, 또 정신차려보니 어느 의원의 집입니다.
돈이 없으니 노동으로 치료비를 대신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길래, 결말이 궁금해 결말만 보았습니다만, 해피엔딩이군요.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차근히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소드마스터가 죽고 나서 적국의 마법사 몸에 빙의하며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왕국과 제국은 서로 대립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쟁에는 흑막들이 있었지요. 이 두 국가가 전쟁을 하도록 만든 존재들 말입니다. 제국의 소드마스터로, 왕국의 수많은 마법사들을 죽여왔지만 결국 마법사의 손에 죽습니다. 자신의 동료와 제자들이 모두 그 마법사의 손에 사망하지만, 자신 역시 마법사의 수많은 제자를 죽였습니다. 대마법사는 마지막에, 마법을 읽어내고 파훼할 줄 아는 그가 마법에 손을 댔다면 대성했을 거라며 안타까워하지만 늦은 일이었지요. 물론 그 시점에는.
죽고 나서 정신차려 보니 마력은 대단한데 마탑에서도 내내 괴롭힘을 당하고 구박받던 어느 3레벨 마법사의 몸입니다. 그 이후에는 체력단련을 하고, 마법사뿐만 아니라 기사로서도 괜찮은 몸을 만들며, 동료를 만들고 기연을 찾아 자금을 만들고, 왕국의 왕위계승전에 한 발 걸칩니다. 60화에서 이미 당당히 자리잡은 인물 .. 이긴 한데 역시 주변의 여러 여성들이 주인공에게 홀려 있군요.(먼산) 일단은 잠시 내려 뒀습니다.
유튜브 영상은 본적 없지만, 해당 내용은 얼핏 트위터에서 본 적 있는 듯합니다. 『이상한 집』이랑 미쓰다 신조의 신작을 함께 구입해두고, 무섭다며 잠시 내려뒀더니 B님이 그러시네요. "『이상한 집』은 이미 읽었지만 이거 건축하는 사람들이 보면 웃음만 나온다."고. 그래서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실망했습니다. 공포소설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뭐가 무서운가 싶고, 추리소설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억지스러운데? 싶을 겁니다. 어떤 집의 이상한 도면을 보고 문제 있음을 밝힌 것까지는 좋지만 거기서 이어지는 소설적 상상은 조금 아쉽습니다.
공포소설과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면 흥미진진할지 모르지만 음,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을 법하고요.
하지만 도면 많이 나온 부분은 재미있더라고요. 남의 집 도면 보는 재미 자체는 쏠쏠합니다. 도면을 보고 상상을 펼치는 부분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데.
사실 저런 상상보다는 "햇빛알레르기가 있는 누군가를 위한 집"이라 생각하는 쪽이 현실적이지 않나요.=ㅁ=
로또도 당첨금액이 점점 줄어드나 봅니다. 예전에 읽었던 Violetcream의 소설에서는 로또에 당첨되어 받은 80억 넘는 재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 절반쯤? 하기야 로또 1등에 당첨되었지만 회사원으로 계속 일하는 다른 소설은 수령액이 20억도 안되어서, 그걸로 강남 쪽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구입했더랬지요.
로또가 당첨되어 든든한 자금이 생겼지만, 그걸로 여유로운 노후를 완전히 보장받는 건 어렵습니다. 가족들에게 로또 당첨 사실을 감춰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든든한 자금 덕분에 실패해도 괜찮으니, 이제는 원래 운영하던 돈가스 음식점에도 더 투자할 여유가 생깁니다. 주방과 홀에 사람을 더 고용하고, 공급받던 돼지고기의 등급을 올리고. 아파트도 혼자살기에는 매우 큰 면적으로 한 채 샀지만, 지방이기 때문에 서울에서와 같이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가는 수준은 아닙니다.
소설의 배경이 서울이 아닌 지방이기에 가능한 자금운용이더군요. 시간적 배경이 또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라, 배달 등을 시도해서 조금씩 사업을 넓히는 모습도 보이고요. 그런 건 좋은데 아무래도 연애담이 튀어나오면 조용히 닫게 되던 터라, 조금 더 볼까 어쩔까 고민중입니다. 게다가 읽고 있노라면 아삭아삭한 양배추 채가 함께하는 돈가스가 먹고 싶어지거든요.
소설 읽다가 헛웃음이 마구 튀어나옵니다. 제목 그대로, 이상한 직감이 발현되면서 평범한 파견사원이었던 주인공이 투자에 계속 성공하며 돈을 버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에 부모님이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했던 이유가 경제 시스템을 몰랐기 때문이라 말하지만, 지금 주인공이 돈을 벌 수 있는 건 웹소설 주인공이기 때문이지요. 다른 소설이면 몰라도, 웹소설 주인공은 웬만해서는 실패하지 않거든요. 그러니 잘 버는 거지, 경제 분석을 잘해서 잘 버는 건 아닙니다. 소설 속에서도 고시원의 그 할아버지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주인공은 파견사원으로 증권회사에서 일합니다. 보안접속 요청이 들어오면 승인해주고, 정직원인 트레이너들의 퇴근을 대신 찍어준다거나, 간단한 서류 업무를 한다거나 하는 잡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 직원 중 한 명이 점심시간보다 이르게 나간 뒤, 갑자기 구매한 회사의 주식이 급락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사단이 납니다. 외부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말에 대신 환매처리를 한다는게, 오히려 더 구입해버린 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급락 후 다시 주가가 치솟은 덕분에 오히려 수익을 보게 됩니다. 실수했지만 전화위복이었던 셈이지요.
그 때를 계기로 파견직원들도 작게 주식투자 계좌를 만들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옵니다. 없는 여유자금을 쥐어 짜내서 일단 주식 계좌를 하나 만들고, 소소하게 투자를 하기 시작했는데, 희한하게 이건 되는 거다, 이걸 사야한다는 직감이 발동합니다. 그렇게 시작해, 몇 번의 투자를 거쳐 투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뛰어 오릅니다. 30만원이었던 투자금은 136화에서 20억을 돌파합니다. 그런 재능을 인정받아서 회사에서도 3개월이긴 하지만 20억을 운용하는 트레이너로 계약합니다. 본인은 20억의 종자돈을 벌어 놓고, 트레이너 수당을 더 챙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3개월이 지나면 독립하려는 모양..
투자하는 과정이 꽤 재미있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여러 경제용어, 투자용어, 주식 관련 용어를 정리하며 공부합니다.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모두 알아둡시다. 저렇게 돈을 버는 건 웹소설 주인공만 가능합니다. 그걸 절대 잊으면 안돼요.-ㅁ- 아, 돈을 벌어서 쌓아두기만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과 동생 부부, 그리고 같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할아버지에게 여러 도움을 주는 부분도 좋았고요.
읽다가 접은 건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하니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내제일미녀직원(..) 트레이너와 연애를 하기 시작해서 그렇습니다. 투자는 좋은데, 아무리 봐도 뻔히 보이잖아요.(먼산)
수술은 정말로 잘합니다. 하지만 정치를 못합니다. 결국에는 병원 내의 정치에 밀려, 판을 뒤집기 위한 내기를 했다가 패배하고 절망합니다. 그 시점에서 회귀하는데, 회귀해 돌아온 건 전문의 과정을 선택할 즈음입니다.
구조 자체는 다른 회귀 소설들과 비슷합니다. 신입이 해야하는 기본 업무는 물론이고, 업무 관련 전문지식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사회생활도 사근사근하니 끝내줍니다. 아, 이런게 경력 신입이로군요. 문제는 바로 그 부분인데, 너무 능력이 좋다보니 1년차 레지던트가 수술 메인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음... 음.... 아냐, 회귀물이 원래 그런 거죠.
병원 내부의 정치적 싸움은 내과와 외과의 대립에 가깝습니다. 건강검진 등으로 돈이 되는 내과와, 돈은 많이 들어가지만 수가도 낮고 비용이나 시간도 많이 잡아 먹는 외과(수술)의 대립. 그리고 이사장은 후자의 손을 들고 있지만 병원장은 전자 쪽입니다. 그 와중에 외과의 중심이 되어야 할 과장은 실력이 좋지만 사회생활을 잘 못하다보니 회귀 전에는 밀렸지요. 회귀한 뒤에는 그 사회생활 등등을 주인공이 밀어서, 메우는 걸 넘어 멱살잡고 끌고 가는 것 같은...?
다만 의학소설은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현실적인 이야기고 어디까지가 상상의 영역인지 헷갈립니다. 타인의 팔을 기증받아 접합하는게, 현재 의학으로는 안되지 않던가요..?
죽었다가 정신차려 보니 판타지 세계의 남작가 막내아들에게 빙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지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문제였던 아이가 조금씩 몸이 회복되는 상태가 되는 것 같으니 아버지나 형들도 모두 반기는 모양새인데, 그래도 자신에게 뭔가 재능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재능 검증을 해봤더니 정령술에 재능이 있답니다. 그리하여 소환시도 첫 번째로 만난 정령이 빛의 정령이었습니다만, 얘가 조금 많이 이상합니다. 정령과의 대화를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없어 다행인데, 본인 말로는 원래 흑마법사였고 회귀했다고 합니다. 즉, 세계의 멸망을 보고 온 흑마법사가 정반대 속성이라고 할 수도 있는 빛의 정령으로 환생한겁니다. 바라는 것이라곤 딱 저 표지처럼 여유롭고 느긋한 일상인 주인공과, 세계의 멸망을 저지하기 위해 밑작업을 좀 해야하는 정령은 죽이 잘 맞습니다. 둘이 독립하고는 이런 저런 일로 돈을 모아 힘을 모으는 일들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더 볼까 고민중입니다.
이 소설은 끝까지 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끝까지 안 볼 것 같고요. 내려 놓은 이유는 예전에 읽었던 다른 대중음악소설 때와 같습니다. 여자가 많아요.(...)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여성이나, 그 중 매우 많은 수가 주인공에게 반해있거나 관심이 있습니다. 내려 놓은 시점에서 최소 셋인데, 주인공은 모릅니다. 그래서 이만 보아도 괜찮겠다 싶어 내려 놓았지요.
예고 진학을 하고 졸업했지만 특출난 재능은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군대에 가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가 폭발적인 반응이 돌아왔고, 그 뒤에 배우로 데뷔를 합니다.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로맨틱 코메디 드라마에 자주 출연했지요. 그러다가 촬영 중 사고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뒤에는 일이 끊깁니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다들 얼굴만 보지, 연기 실력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반응을 보입니다. 그렇게 배우의 길을 접게 되었지요.
회귀를 한 건 얼굴이 다치고 나서도 훨씬 뒤의 일이었고, 돌아온 시점은 고등학교 입학 즈음입니다. 이번에는 고등학교 때 놓쳤던 여러 기회를 하나씩 잡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합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이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렌즈로 바꾸는 것이었고요. 그리고 회귀 전의 여러 경험 덕분에 수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수석이나 차석을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꼴찌로 입학했던 학생이 급격히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그리하여 아직 미성년자임에도 여러 연기판에 얼굴 도장을 찍고, 싹수 파랗고 참한 연기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반 아이들이나, 같은 동아리 소속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누가 봐도 연애 같은 상황이 여럿 등장하는데.... 데..... 그 부분은 미연시나 라노베 같은 분위기라서요.(먼산)
2025년부터 운행될거라는데 보기만 해도 비싸보입니다. 그래요,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매우 비싼 침대 특급이지요. 한 때는 로망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도 그런게 이제는 여행 다닐 때 무조건 편한 쪽을 선호하는 터라 기차 여행은 무리입니다. 흔들리는 침대는 질색이라고요. 크루즈도 내키지 않고, 특급 열차도 그닥이며, 그냥 좋은 호텔에서 얌전히 지내는 것이 제일입니다.
만. 이걸 보고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서, 어제 BC님과 수다를 떨다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 하면 떠오르는 건 애거서 크리스티가 아니란 말이죠. 시드니 셀던."
그리고 격한 동의를 얻었습니다. 두 분 모두 그 작품을 기억하시더라고요. C님은 하트 부부 시리즈를 가장 좋아했다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하트 부부 시리즈의 책은 못 보신듯하고요. 하여간 의외로 두 분 다 제가 말하는 그 장면을 기억하시더라고요. 주인공의 이름도 홀랑 잊었지만, 소설 속에서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모습이 매우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거든요. 의외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정도만 등장합니다. 배경 공간이 폐쇄된 열차 속인 것이 중요하지, 열차의 내부 모습 등은 전체적인 열차의 구조만 간략하게 소개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시드니 셀던의 소설 속에서는 호화로운 열차 내부의 설비가 생생하게 묘사되었다고요. 세면대도, 수도꼭지도, 잘 나오는 물도, 그리고 다들 작지만 열차 벽 등에 단단하게 고정된 설비들이라든지. 그래서 주인공은 비둘기를 잘 발라 먹었습니다. 그 트릭도 아주 잘 기억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애거서 크리스티보다 시드니 셀던을 먼저 잡았습니다. 허허허허..
시드니 셀던의 소설은 읽은 것이 몇 안되지만, 이 소설-『내일이 오면』하고 『어느 배우의 독백』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근데 그거 집에서 다 버리지 않았던가...... 이사하면서 책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분했던 것 같군요.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다시 붙들고 읽지는 않을테니까요.
간밤에는 새벽 4시쯤 일어나 주섬주섬 핸드폰을 들었다가 트위터 타임라인 상황이 이상한 걸 확인하고 뉴스를 틀었고, 그리고 다시 못잤습니다. 내내 멍하니 뉴스만 보고 있었네요. 내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노력하면 될 겁니다. 아마도요. 평소보다 조금 더 힘을 많이 들여야겠지만, 가능할거예요.
이번 주도 종이책은 없습니다.OTL 몇 주 째 종이책 한 권 붙들고 있지만 진도가 안나갑니다. 언젠가는 읽을 거예요. 언젠가는.OTL
그래서 이번에도 명조리. 첫 번째 표지입니다. 백호는 표지마다 절대 빠지지 않는군요. 왜지? 다른 등장인물들은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만 조의신과 백호는 항상 나옵니다. 백호는 그것도 뒷모습만 나오네요. 1반의 미등교자는 777화 기준으로 둘입니다. 한 명은 드루이디스와 루이스가 찾으러 갔고, 다른 한 명은 한반도에 있는 모양입니다만 짐작컨대 백호군인 모양이군요. 그럼 1학년 초반부터 백호군의 학적을 만들어 뒀던 건가요.
나건신은 전문대를 졸업했지만 중간에 이름대면 알만한 유명 회사에 인턴도 다녀온 인재입니다. 학벌은 떨어질지 몰라도 안도 타다오를 롤모델로 삼으며 언젠가는 프리츠커 상을 한국 최초로 받겠다고 꿈꿨습니다. 하지만 결국 40대에도 작은 하청회사를 다니며, 단순(?) 도면 반복작업만 하는 '캐드 몽키'로 살아갑니니다. 마감일을 코앞에 두고 도면을 쳐내던 어느 날, 철야하던 부하 직원들을 저녁 먹고 나서 바로 퇴근시켰는데, 전원 문제로 건물 전체의 전원이 떨어지고 저장하지 않은 도면이 모두 날아갑니다. 그리고 예상가능한 일이지만, 사무실에서 허탈하여 뻗어 있다가 회귀합니다. 절체절명이었으니 그래서 회귀했는지도 모릅니다.
회귀한 시점은 유명 건축회사에 인턴으로 한창 일하던 때입니다. 인턴 종료까지 일주일 남았던가요. 그리고 1본부에서 강제 배정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막 받아든 시점입니다. 때마침 자신이 회귀 전 모아둔 관련 자료 3테라를 일부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시스템에게 받습니다. 스킬도 빌려주는군요.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회귀 전의 다양한 건축 지식과 프로그램 활용 스킬을 십분 활용합니다. 대학교의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공중다리의 설계를 무사히 받아오는 것부터 시작해, 그 다음에는 성북구 쪽의 대학이 발주한 체육관 설계, 도봉구의 재래시장 개선 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따옵니다.
온갖 2D, 3D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환상적인 프리젠테이션을 보이는 인턴은 급기야 건축대상까지 받아와 당당히 회사에 입사합니다. 음. 그렇죠. 대단하죠.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마도 이 회사 내부자가 쓴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지속적으로 사업을 따오면서 회사의 사운도 바뀝니다. 이전 생에서 무너졌던 이 회사는 수주 성공으로 이전의 변절자들이 마음을 돌리고 회사를 키워갑니다. 미래를 알고 있는 능력자로, 시스템의 스킬 보정을 받는다지만 과연. 판타지는 판타지죠.
한강 북쪽의 지리를 아는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다만, 이전에 감상에도 적었지만 MB 포장과 MK 포장이 이중으로 발생합니다. 거기에 주인공이 안도 타다오의 팬이라.(먼산) 더불어 서울광장 공모전 관련해서도 MB 편을 들어주는 쪽이라 미묘하더군요. 조금 더 나가면 서울시청 신청사도 나올 건데, 과연 어떨라나.
호텔 주방에서 시작해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보낸 주인공이지만, 후회가 없냐는 손녀의 질문에 잠시 망설입니다. 그의 삶에 딱 하나의 후회가 있다면 청와대 요리사를 할 수 있는 그 길을 가보지 못한 점입니다. 그래요, 이 분의 꿈은 청와대 요리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후회를 자각하고는 정신차려 보니 옛날 그 시절, 호텔 주방의 꼬마 요리사던 그 때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다른 길을 가보겠다며 당당하게 외교부에서 파견하는 대사관의 요리사직을 자원합니다. 20대 초반의 청년요리사는 다른 요리사들이 전혀 지원하지 않은, 최근 국가 내전에서 막 회복되기 시작한 파나르의 대사관으로 파견됩니다. 물론,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는 가상국가입니다. 바다를 면하고 있지만 분위기를 봐서는 중앙아시아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고기를 주로 먹는 식생활에 치즈도 잘 먹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식재료를 쓰지만 그런 점을 활용해 교민들을 돕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음식을 통해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는 다른 요리 소재 소설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배경이 대사관이라, 대사관에서 요리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사관의 만찬 준비 비용과 대사의 사적 조리 비용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등을 새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건 참 좋은데, 어쩌면 이 소설에서 가장 판타지적 요소는 외교부의 반응입니다. 제가 아는 외교부라면 절대 이럴리 없다는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간접적으로 들은 것만 해도 외교부는 굉장히 구체제적인 기관입니다. 아주 보수적이며 혁신이 존재하기 매우 어려운 국가기관이라고요. 그러니 파나르의 사례를 들어 모범 사례로 만드는 소설 속의 모습은 가장 판타지 같은 부분으로 꼽습니다. 외교부가.... 저 꼰대 외교부가 그럴리 없어.
싱어송 라이터였던 헤일로는 그래미상 수상 직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낯선 공간, 낯선 모습, 거기에 낯선 언어지만 자신이 그 언어를 이해를 하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초반에는 중학교 3학년으로, 한창 특수목적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노해일의 몸에 헤일로가 들어가 벌어지는 여러 좌충우돌의 상황들이 등장합니다. 그랬던 해일로는 친구의 곡을 써주고, LP와 같은 음반 유통이 아닌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음악을 올리고, 그리고 음악 유통사와 계약하여 음반을 내주는 등의 활동을 이어갑니다. 몸의 주인이던 노해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등장하지 않지만, 노해일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초반부터 확실히 나옵니다. 헤일로가 깨어난 공간이 녹음 스튜디오였으니까요. 노해일과 해일로의 두 자아를 분리해 활동하고, 그게 통합되는 부분이 대략 170화 가량. 가장 카타르시스가 큰 장면이더군요. 그 뒤는 상대적으로...? 어제 신나게 달리고는 그 이후의 이야기는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임신수지만 오메가버스가 아닙니다. 남성 중에, 임신이 가능한 라미아란 존재가 있는 세계관입니다. 가전 마법이 혈통을 따라 세대에서 세대로 넘어가는 세계, 라미아로 태어난 유레인은 황제의 명으로 대공과 결혼합니다. 황제와 사이가 좋지 않은 대공은 유레인을 냉대하고, 급기야는 또다른 라미아를 첩으로 들입니다. 그리고 누명을 뒤집어 쓴 유레인은 대공의 명으로 목이 잘립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회귀했습니다. 아직 어린 자신의 모습에, 대공과의 결혼을 피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잠시, 결혼식 당일이랍니다. 하지만 이번은 대공의 반응이 조금 많이 다릅니다. 황제의 반응도 다르고요. 기억하고 있던 삶과 완전히 달라지는 와중에 유레인은 결혼식이 끝난 뒤 3개월 뒤 이혼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앞부분을 간략히 요약한 내용이나 링크의 소개글을 보면 일반적인 회귀 후회공 이야기로 보입니다만, 함정입니다. 대공이 이전과는 달리 굉장히 따스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아예 대놓고 회귀했냐고 물었지만 반응이 없어서 아닌 줄 알았더니, 질문을 잘못했던 겁니다. 게다가 회귀 전 대공이 사랑하던 라미아는 예전보다 더 빨리 들어오고, 자신을 미워하며, 사건은 더 빨리 일어나거나 다르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함정.. 3권과 4권 읽으면서 뒷목 좀 잡았습니다. 일반 회귀물로 생각하고 마음 편히 읽기 시작했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작가의 이전작을 떠올리면 확실히 추리나 미스터리 요소가 도드라집니다. 이번 소설도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답을, 유레인의 입장에서 꾸준히 따라갑니다. 그렇지만 1권에서 등장하는 회귀 전의 여러 사건들과, 유레인에 대한 정신적 학대는 읽으면서도 두 번 못 읽겠다는 심정이 들더군요. 그런 쪽으로 약한 분들은 주의하세요. 금수만도 못한 이들이 매우 많이 등장하니까요.
개정판이라고 소개되어서 이번에 나왔나 했더니 외전 2가 이번에 나온거였군요. 신간 출간 순서대로 보다가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판타지가 아니라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기로 넘어가던 때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접경 지역 중 이탈리아 쪽으로 추정됩니다. 프랑스가 자주 언급되더라고요. .. 라고 적고 보니 여기 토스카나 지방 아닐까요. 흐음.
낳아준 건 부모지만 키워준 건 개였습니다. 젖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한 아이를, 집에서 키우던 암캐가 동냥젖을 먹입니다. 그렇게 자란 비토는 아버지의 손으로 누군가에게 팔리고, 탈출해서 건초 마차에 숨었다가 마첼리노로 흘러들어갑니다. 운이 좋아서 마첼리노의 영주님께 OK를 받아, 주방의 막내로 온갖 일을 다 하던 꼬마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생활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 영주님과도 의외로 자주 만나게 되고요.
요약하면 영주님과 주방 밑바닥의 꼬마가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왜 영주님이 초반에 브레이크를 마구 밟았는지는 중반 이후에 등장하고요, 브레이크가 풀리자 그 다음에는 .... 넵. 해피엔딩이니 걱정마세요.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게임 '하는' 소설입니다. 음.. 게임 속에 들어간 소설과 게임을 하면서 연애하는 소설의 키워드를 구분할 필요가 있군요.
길드 내에서 문어다리, 어장관리 등의 이유로 퇴출당한 뒤, 영신은 MMORPG 시온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군대도 다녀왔고요. 그리고 오랜만에 업데이트 한다 하여 접속해 솔플을 하다가, 우연히 1%의 부길드마스터인 힐과 같은 파티가 되고 랭커 길드인 1%에 초대됩니다. 닉이 기존 길드원의 부캐릭터와 매우 닮았던 덕에 힐이 부길마인 힐이 착각했거든요. 그리고 오류(?)로 초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탈퇴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영신에게 힐이 와 말합니다. '저희 길드는 가입 기준이 있으니 콴님은 이제부터 폭렙 하셔야 합니다.' 그 제안을 받았을 때 영신이 했을 생각이 바로 제목입니다. '저 정도 하는 딜러는 넘치잖아요?' 실은, 아닙니다. 이전의 길드에서 워낙 구박(순화어)받고 다녔던 터라 몰랐지만, 절대로 넘치지 않습니다. 1%에 가입한 뒤 콴이 보여준 여러 모습들은 시온 게시판에서도 화제가 되고 환상의 컨트롤이라며 여러 별명들이 따라 붙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역시 모캔장인.
게임 소설이 많지 않은 터라 연재하는 동안도 신나게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외전 없이 본편만 한 가득이니, 나중에 외전권도 따로 발매될 거라 믿습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