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전자책이 한 권도 없었군요. 정리해보고는 알았습니다. 종이책은 제가 저를 들들들 볶아서 몇 권 챙겨 읽었고요. 그 중 한 권은 눈물을 흩뿌리며 억지로 읽어야 했던 것도 있습니다. 어떤 책인지는 아래에 소개하지요.
요라. 백합,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문학론, GL, 백합.
앞서 간략한 감상을 올렸으니 이번에는 넘어갑니다. 백합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면 기초자료로 삼고가도 좋을 책입니다. 무엇보다 아직, BL개론서는 있지만 백합개론서는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비와도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고요.
다만 본인의 백합독서레벨에 따라 첨삭할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독서 전에 염두에 두세요.
또온DDoon.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 266~375(완).
현대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673628
읽는 내내 평가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폭소하면서 굉장히 흥겹게 보았지만, 어떤 부분은 읽다가 졸았습니다. 웹소설 읽다가 조는 일도 왕왕 있는 터라 그러려니 하지만, 재독도 아니고 처음 읽을 때 졸았다면 전개가 조금 처지는 부분이라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최종 평가는 "나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거냐 묻는다면 대답을 못하겠다. 그러나 이런 소설도 있어야 한다."입니다. 웹소설 문법을 얼핏설핏 알고 있는 분이, 철학과 심리학을 베이스로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소설을 잡아 쓰는 것 같은? 각각의 캐릭터는 매력적으로 잡혔지만, 아이돌로서의 성장 과정이나 연예 활동에 대한 부분이랑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지동화의 캐릭터는 초반부터 명확했지만, 그 외의 인물들은 처음에 간략하게 잡혀 있다가 점차 확대되면서 독특한 쪽으로 강화, 발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데...? 저 말고 누구 읽어주실분? 같이 읽어주세요! +ㅁ+
네코자와 에미. 그럴수록 요리, 최서희 옮김.
일본수필, 음식에세이.
자신의 생활과 음식을 함께 엮어서 담담하게 풀어내는 음식에세이입니다. 읽기 편하고 술술 넘어가는데다, 등장하는 음식들이 간단해 보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물론 행간은 어느 정도 있어서, 요리 초보자들이 덤비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C님이 보기에 나쁘지 않겠다 싶은 정도?
만들어 먹는 즐거움과,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즐거움, 음식에 얽힌 행복한 기억을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니 후루룩 읽어보시면 됩니다.
조병영 외. 읽었다는 착각.
문해력, 리터러시.
이번의 독서모임 도서였습니다.(이쯤 되면 그 독서모임 참여하시는 분들이 찾아올지도..?)
이런 부연설명을 넣는 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책을 읽을리 없어라는 덧붙임이지요. 혼자 읽는다면 안 읽을 책인데, 이렇게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하면 억지로라도 읽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혼자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을 일부러 슬쩍 추천해서 밀어 넣기도 합니다. 작은 모임이라 가능하기도 하고요.
서문은 좀 난해합니다. 문해력과 리터러시를 이미 공부하고 온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고, 너무 오래된 자료들을 근거로 들고 오기도 해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만, 서문만 넘기면 문제 없습니다. 뒷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문해력이 필요한 여러 사례를 공유합니다. 저자를 보면 각 챕터는 서로 다른 저자가 쓴, 공저자 도서일 것 같은데 챕터별 저자를 따로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이 읽은 분들이 '전공 분야 때문에라도 서로 다른 저자들이 썼을 거라 생각하는데, 책 한 권을 놓고 보면 한 저자가 쓴 것처럼 매끄럽게 읽혀서 신기했다'고 하더군요. 문체의 통일성이 있기 어려운 책임에도, 한 사람이 쓴 것 같았다는 말입니다.
다만 이 책의 기초는 국어교육이라, 베이스가 되는 방향도 국어교육계통입니다. 읽고 있다보면 뭔가 '수능 비문학 영역 강독'을 읽고 있는 느낌이라니까요.
운좋은놈.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28.
현대, 판타지, 음악.
https://www.joara.com/book/1674283
읽다가 28화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작가의 전작도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소설이던데 음... 그 소설의 포기 사유와 이 소설의 포기 사유는 다릅니다.
김윤성은 톱스타 정윤아의 매니저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온국민이 알고 있는 스타지만, 윤아는 공황장애 등의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되지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하나 뿐인 오빠의 패악질로 고생했던 터라, 아픈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그런 윤아를 위해 매니저인 은성은 기분전환 차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닷가에 데려갑니다. 그 덕인지, 그 다음날 정신을 차렸을 때 김은성은 정윤아의 오빠이자 아직 중학생인 정윤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즉, 회귀와 빙의가 동시에 일어난 거죠.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된데다, 다른 사람의 아우라를 보고 그걸 이용해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는 초능력도 생깁니다. 정윤성이 된 김은성은 그 능력으로 음악적 재능을 갑자기 화아아악 꽃 피우게 되는데.. 데....
한 줄 감상: 여동생이 저럴 리 없어.
언어폭력을 일삼던 오빠가 하루아침에 친절해졌다고 해서, '힝!' '으엥!' 등을 남발하며 치대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하루아침에 애가 바뀐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아! =ㅁ= 피아노 한 번 안 쳐봤다는 애가 저렇게 연주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그 전에도 여러 부분에서 태클을 걸며 읽다가, 저 장면에서 포기하고 내려 놓았습니다.
담백하. 대자본 플레이어 1~200(완).
현대판타지, 시스템.
https://www.joara.com/book/1674045
오랜만에 정주행한, 그리고 전자책으로 사두고 싶은 소설을 만났습니다. 이야, 진짜 오랜만이다.;ㅂ;
윤강일은 어느 날 갑자기 시스템의 초대를 받아, 세상을 구할 플레이어의 재목이라며 끌려갑니다. 함께 도착한 사람은 대략 300명. 튜토리얼 공간이라는 곳은 현실 서울의 축소판과 비슷한 세계이고,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그런 던전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시스템이 있어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능력치, 적성, 스킬, 레벨을 확인할 수 있고요. 인벤토리도 기본 지급됩니다.
강일은 끌려 오기 전 겪었던 여러 상황들 때문에 사람을 믿지 않고 방어적으로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패를 보여주지 않고, 가능한 숨기지만, 본인은 위선이라 생각하는 행동을 취하면서요. 타인을 돕는 여러 활동을 하지만 그건 자신의 패를 감추고 이익을 챙기기 위함입니다. 그렇지만 받는 사람들은 그 도움을 단비와도 같이 인식하지요.
대자본 플레이어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는 초반부터 시작해, 그 뒤로 점점 나아가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해 자원을 채취하고, 그 자원을 바탕으로 자본을 만들고 재화에 투자하여 점점 부를 늘립니다. 그리고 자원과 자본, 재화로 플레이어를 지원하고, 인맥과 인력은 권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그리고 중요한 점. 연애담이 초반에 없습니다. 후반에, 딱 적절한 때에 등장하는군요. 적절한 시점에 내어준 연이라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 알라딘에 전자책이 안 풀렸지만, 올라오는 대로 구입할 겁니다.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183.
현대, 회귀, 아이돌.
https://www.joara.com/book/1631942
... 몇 차더라..?;
몇 번 다시 읽다보니 보이는 거지만, 클라루스는 아마도 B일거고요. TRV의 모델이 된 곳도 알만 합니다.
1.웹소설
또온DDoon.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 1~37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21. 기준)(266~375)
운좋은놈.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171.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03. 기준)(1~28)
담백하. 대자본 플레이어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28. 기준)(1~200)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363.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03. 기준)(1~183)
2.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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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이책
요라. 백합,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2023, 14800원.
네코자와 에미. 그럴수록 요리, 최서희 옮김. 언폴드, 2022, 16000원.
조병영 외. 읽었다는 착각. EBS BOOKS, 2022, 1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