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의 정쟁과음모와모략에 가까운 무언가에 휘말려 홈쇼핑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마침 유일한 가족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터라 겸사겸사 회사를 뒤로 하고 귀농합니다. 그러다 집 뒤에 있는 장승 주변에서 우연히 도깨비 마을에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도 딱 한 번 도깨비 마을에 가신 적이 있다는군요. 하지만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안 가시고, 자식이나 손자에게도 이걸 물려주고 싶어하지 않으셨답니다.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보름달이 뜰 때 도깨비 마을로 갈 수 있다는군요. 어리고 귀여운 모습의 도깨비들이 있기에 별 생각 없이 간식을 주었다가 도깨비 무를 받았고, 아주 맛있는 무길래 이웃에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무청은 버릴까 먹을까 하다가 밭에 심었지요. 그 무가 며칠만에, 감자처럼 여러 개가 자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무를 먹어본 이웃이 마침 또 국수 국물 재료로 썼다가 홀딱 반해서 무의 대량 공급을 원했고, 장사가 잘 되니 홈쇼핑에서 상품 제안을 하러 왔다가 그 무를 재배한 이가 자신의 전 사수인걸 알고는 또 연이 이어집니다. 19화에서 국수 제품 판매, 무시다라는 무 국물 내는 양념 판매 등이 술술 이어지고, 도깨비 마을에도 몇 번 들어가서 막걸리죽도 얻어오고, 양파도 얻어오고, 도깨비 한 마리도 모셔오고. 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농사 짓는 이야기 쪽이 더 취향이었던 터라 속도를 보고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잔잔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쪽이 취향인가봅니다.
조아라 메인에서 보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 이후는 폭소하며 보았습니다. 이게, 이게....!
재벌이나 금융계, 사업계의 소설은 읽으면서 실제 역사와 엮이는 부분이 많지요. 그런 점에서 원래 알고 있던 내용과 소설 속 내용을 비교하며 새롭게 배워가는 소설이 재미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일단 초반부에서 먹고 들어갑니다.
주인공은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아직 한창 베트남전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1971년)의, 닉슨이 대통령인 때의 미국입니다. 그리고 그 미국에서 은행업을 하는 조부의 아래서 형을 두고 있는 하버드 졸업생인 막시밀리언 팬텀이 되어 있었습니다.
팬텀 가는 뉴욕을 근거지로 하는 은행업을 합니다. 조부는 JP모건 쪽에서 근무한 금융맨으로, 독립해서 새로 은행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막시밀리언은 자신의 이전 기억에는, 이 은행이 없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즉, 팬텀 가의 은행은 오래 가지 못하고 망합니다. 회귀 전에도 많은 재산을 모았고 그걸 제대로 쓰지 못했던 터라 이번 생은 편하게 가고 싶다 생각했더니 함정이었지요. 그러니 코 앞에 놓인 여러 함정을 회피해야합니다.
막시밀리언은 아버지가 CEO로 있는 은행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신고식에서 금본위제가 흔들리는 시점에 새로운 관점-소련과 곡물위기-을 제시하면서 판을 엎습니다. 막시밀리언 리포트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덕분에 막시밀리언은 금융업의 젊은 천재로 각인되고, 곧 막스는 동료를 모아 헤지펀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매니저로서의 활동을 시작합니다.
폭소한 부분은 50화 즈음의 록히드였습니다. 베트남전과 군축이 뒤얽히며, 롤스로이스와 록히드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록히드 마틴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록히드지요. 스컹크웍스도 있습니다. 이름만 들었던 기업들이 등장하니 폭소하지 않을 수 없고요. 더불어, 뉴욕과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융가 자본 중에서 유대계와 아닌 것을 나눠 보고 있노라니 와아. 대단하네요. 리먼이 유대계였구나..... 주인공의 집안은 유대계 자본에 당한 것이 좀 많고, 지금도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꽤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이 정도로 역사를 바꿔 간다면 앞으로는 어떨라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닉슨은 워터게이트로 날아가죠. 여기서는 어떨지 두고 보자고요.
조아라에서 연재된 소설이기에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이 모셔 놓고 까먹고 있다가, 토요일에 비행기모드로 돌려 놓은 동안 읽기 시작했네요. 아직 2권 중반 읽는 중이고, 이번 주 안에 3권까지 다 갈 예정입니다.
비오는 날 치킨배달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사망했습니다.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새로 들어온 세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동생이 좋아하던 소설 속에 빙의했고, 이 소설의 결말은 세계의 멸망입니다. 그러니 이대로 가면 세계도 멸망하고 행복한 삶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학교에서의 짝이 소설 주인공이랍니다. SS급 헌터라는 강도하. 그리고 강도하의 트라우마는 졸업식에 열릴 어떤 사건으로 생겨납니다. 백이현은 강도하의 트라우마를 없앨 생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도하의 삶에서 퇴장해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지요. 물론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이현의 무효화 능력으로 일단 도망은 쳤지만 그 다음의 문제가 또 발생합니다.
아마도 세계 멸망도 무사히 잘 헤쳐나가겠지요. 그 사이에 저 두 사람이 어떤 삽질을 할지를 두고 보면 됩니다.-ㅁ-a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후속작입니다. 올 3월부터 연재되었군요. M님이 알려주신 덕에 바로 들어가 선호작 걸어 놓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 행복하여라...
연재를 실시간으로 달린 사람들의 불평이 댓글에 보이지만 저는 만족했습니다. 몰아서 보니 더 맛있더라고요. 그야, 저는 몰아서 보니까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거든요. 86화까지 등장한 작품이 총 넷이던가요. 일단 내용부터 소개하지요.
이상은 공중파 방송국의 드라마 PD입니다. 그것도 그냥 드라마 PD가 아니라 앞에 '잘 나가는'을 붙여야 합니다. 연속으로 인기작을 만들어낸 스타PD지요. 하지만 그날은 매우 불행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혼장을 받은 뒤였거든요. 회귀를 소재로 한 RE LIFE라는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날 아침, 아내는 이혼하자며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이상은 후회하는 마음을 담뿍 담아서 제작발표회를 마쳤고, 그리고 그 뒤부터 주마등처럼 소꿉친구에서 시작해 남자친구와 애인을 거쳐 남편이 되었다가 남의편이 된 과정을 짚어, 독자들이 모두 이혼해!를 외치는, 그리고 혈육이 '이혼당해도 싸다!'고 말하는 수준에 이르릅니다. 주마등이 끝난 뒤에는 회귀입니다.
물론, 이 소설은 로맨스가 주가 아닙니다. 그저 아내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어떻게든 몸부림치는 남자의 발버둥일 따름입니다. 댓글에 '아내에게 미안해서 회귀했다면 왜 아내에게 잘해주는 내용은 없냐!'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덧붙이는 말입니다. 회귀의 이유는 장치죠.'ㅂ'a
이상의 아버지는 방송국 소속 다큐멘터리 PD고, 어머니는 타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입니다. 그리고 누나는 아역으로 시작한 냉미녀계 배우입니다. 본인은 지금 다른 방송국의 조연출로 일하고 있고요. 교양국에서 오래 일하다가 드라마국으로 옮겨 조연출을 하는데, 데. 회귀한 시점은 망한 드라마가 망한 계기가 발생한 딱 그 때입니다. 상황 파악을 못하고 엉뚱한 말을 지껄였다가, 그 수습을 위해 혈육의 라이벌에게 팬이라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나중에 혈육과의 분쟁(...)에도 등장합니다. 누나 못지 않게 냉막한 타입이고 말이 없는 목석같은 인간이, 회귀 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일을 벌이다가 사고 치고 나면 그걸 수습하기 위해 뇌가 아니라 혀가 먼저 돌아가는데, 여러 댓글에서 하나 같이 말합니다. 전천후의 재림이라고요. 바꿔 말하면, 이 소설은 아내에게 이혼장 받고는 후회하는 남자가 회귀해서는, 아내에게 다시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재롱을 떨면서 스타 PD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얼굴도 가꾸고요. 아직도 옆집 소꿉친구 수준인터라 결혼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만, 재롱떠는 모습은 나름 귀엽습니다. 그리고 성별 다른 혈육이 소꿉친구에게 간과 쓸개를 내어주며 춤추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을 누님께는, 삼가 위로를 드립니다. 아마 그 심정.... 화려한 날개깃의 새가 구애의 춤을 문워크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지 않을까요.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연재중이란 것. 지금 전개 속도나, 전작의 연재 편수로 생각하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전 미리미리 결제해두고 천천히 곰씹어 가며 따라갈 겁니다. 크흑. 100화 갓 넘겼는데 87화까지 읽어버렸어요.;ㅂ;
목록 정리하다보면 어느 주는 웹소설 연재분을 많이 보고, 어느 주는 전자책이 많고, 어느 주는 종이책이 많... ... 후자는 매우 적지요. 지난 주는 전자책이 많은 주였습니다. 주 중반에 알라딘 구매가, 주 후반에는 리디북스 구매가 있었거든요. 리디북스는 지르지 않고 버티려다가 읽고 싶은 마음에 패배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 세 종을 몰아서 구매했지요. 하하하.
1권 분량은 무료 연재분으로 보고, 장바구니에 2권 담아뒀다가 그 다음에 3-4권을 구매하고, 다시 후회하면서 나머지 책을 구입했습니다. 심지어 알라딘 전자책 캐시를 다 쓰는 바람에 카드 결제했지요. 이번 달에는 월 초반의 추가 적립을 노리고 더 쟁여둘까요. 하. 전자책 캐시 쟁여둬봐야 책만 더 사는데.. 데.....
7권 분량이면 연재분량으로는 200화가 안됩니다. 조아라에서 확인하니 165화였네요. 하지만 짧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미술관의 에피소드가 조금 더 길었다면 하고 생각했지만서도, 이정도면 완결도 괜찮네요. 이 소설이 특히 좋았던 부분은 선천적 시각장애인 형과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그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봅니다. 다른 이를 배려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정훈은 괜찮은 미대를 다녔지만 그 위로 더 나아가지는 못하고 길거리 초상화가로 익선동을 떠돌며 생계를 꾸립니다. 아버지는 어릴적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형을 돌봐야 하기에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요. 대학 학비도 생활비도 스스로 벌어야 했지만 지금은 월세와 생활비, 그리고 어머니께 드릴 돈을 법니다.
그러던 어느날, 익선동에서 동묘까지 걸어가는 귀가길에, 동대문 근처 어드메에서 낯선 미술관을 만납니다. 제주도 빛의 벙커와도 비슷한 미디어아트 전시회인데 가격이 저렴하여 끼니를 포기하고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의 화가를 만나고 교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됩니다. 1권의 이야기는 가전제품의 디자인 공모전에 응모하면서 처음으로 큰 돈을 받고, 뒤이어 성공적으로 고급형 냉장고의 디자인을 하고, 이 디자인 덕분에 다른 이의 초상화를 그리는 의뢰를 받습니다. 기묘한 미술관에서는 1권에서 무하를, 그 다음은 클림트. 모네와 고흐를 차례로 만납니다.. 다른 작가 한 명은 누구더라.OTL 프랑스 화가로, 귀족 출신이지만 장애가 있는 인물이더라고요.
연재 웹소설이다보니 반동인물이나 사건이 있지만 그림을 그려가며 차츰 극복하는 서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미술 소재 소설들도 비슷하지만, 이쪽은 바닥에서 시작한 주인공이 기연을 만나서 자신의 재능을 다시 꽃피운다는 점, 여자사람친구들의 묘사, 장애와 관련된 서사와 묘사가 좋았습니다. 반동인물들도 감화되는 모습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가이드버스도 나오는 대로 다 찍어 먹는 터라, 이 책도 잡았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책이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 그 책은 『문란한 악역에 빙의했다』이고,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작가님의 이전 작이에요. 표지만 봐도 다르다! 생각이 들지요.
오메가버스는 발정기 때문에 상호 합의하지 않은 관계가 존재할 수 있고, 가이드버스는 에스퍼의 폭주 때문에 한 가이드가 여러 에스퍼를 상대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소설은 여러 S급 에스퍼들과 높은 단계의 가이드를 했던 이하루에게 빙의한 김민혁이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하루에게 빙의했지만 가끔 잔상처럼 남아 있는 이하루의 기억은 기묘합니다. 여러 에스퍼와 문란하게 관계를 맺었다는 이 가이드는 그런 관계를 원했던 것 같지 않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 걸로 보이지만, 그 사람은 이하루를 낭떠러지로 내몹니다. 흔히 가스라이팅이라 부르는 정신적인 학대를 동반한 관계로 보이고요. 제대로 기억을 본 것도 아니고, 기억을 전달받은 것도 아니기에 이하루(김민혁)은 조심조심 상황에 적응해갑니다. 쓰러진 뒤 기억을 잃었다는 핑계를 방패 삼아 에스퍼들과의 관계도 재정립합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 이하루를 학대한 범인이 있을테니까요. 짐작가는 이는 있지만, 그가 맞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고요.
초반에는 다공일수로 보이지만 일공일수로 끝납니다. 피폐보다는 주인공의 우당탕탕 생존기에 가깝군요. 등장인물 중 누군가의 시점에서는 ... 확실히 피폐 구원물일거고요.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입니다. 이 책도 리디북스 선출간되었다가 독점이 풀려서 드디어 들어왔네요. 알라딘 BL이랑 웹소설 목록 전수 확인을 안 할 수가 없는 이유가 이겁니다. 자칫하다가는 나온 줄 모르고 까맣게 기억의 저편으로 보낼 것이니, 매번 신간목록을 확인해야합니다. 흑흑흑. 아예 리디북스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알라딘에서 다시 찾아보는 방법도 있긴한데... 데....
오메가버스의 할리킹이지만 오해 기간이 매우 깁니다. 시설 출신의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생긴 후원인과, 그 후원인에게 마음을 주고 난 주인공과, 서로 사는 곳이 전혀 달랐던 이 두 사람의 주변인들이 뒤섞여 허세와 거짓말과 오해가 이어집니다. 소설은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두 손을 다시 잡기까지를 다루기 때문에 완결권인 5권 중반까지도 이 둘의 엇갈림은 이어집니다. 원래도 긴 호흡의 글을 잔잔하게, 그리고 독자의 심장을 들었다놨다 하며 끌고 가는 작가님이라.... 이 분 초반 작을 조아라에서 보았다가 뻗은 뒤로는 조심히 건듭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다음 편 없음에 절망하며 울부짖게 되니까요.
돈 많고 오만한 남자가 돈 없고 가난하고 전과 있는 사람을 그런 시선으로 보았다가 처절하게 자기반성하는 내용이니, 완결난 김에 읽으시어요. 고생하지만 그간 아셀이가 고생한 내용 짚어보면 더 마음 고생해도 됩니다. 물론 서진혁이 고생하면 아셀이도 덩달아 고생하니까 그쯤에서 멈춘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요.
초반 읽을 때는 몰랐지만 읽다보니 이 소설, 가이드버스더군요. 무협 배경의 가이드버스는 워낙 드물게 보았던 터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중원에는 공동이 발생합니다. 공동 안에는 괴수들이 있고, 이 괴수들을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해치우지 않으면 이들이 공동을 탈출합니다. 그리고 공동을 나온 괴수들은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모든 걸 파괴하지요. 이런 괴수를 쉬이 죽이는 이들이 태양인입니다. 무공과는 별개로 이들 태양인은 괴수를 상대할 수 있으며 가장 강한 태양인은 천마입니다. 공동에 들어가는 순간 내공이 모두 막히기 때문에 무림인들은 태양인인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섞여 있으며, 이런 태양인들은 힘을 사용하면 월인들에게 내기를 나누어 받아야 합니다. 특별히 조합한 내단으로 버틸 수 있지만 효과가 낮은데다 부작용은 더 큽니다.
수연은 마교 안에 속한 학교에서 지내다 월인으로 각성하고는 마교의 교주, 천마와 연을 맺습니다. 그와 궁합이 만월 같다고 했지요. 하지만 천마의 손에 죽은 뒤 회귀하고는 가능하면 이번 생에는 천마와 얽히지 않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래도 그게 쉬운 일일 수는 없지요. 이번 생은 월인으로 각성하기도 전에 천마에게 찍혔습니다. 회귀 전의 기억을 되짚어 놓았던 여러 수들이 천마에게 읽혔고, 그게 의심을 산 탓입니다.
가이드버스인걸 모르고 읽는 쪽이 더 재미있... ... 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의외로 금방 눈치챕니다. 단어 바꾸고 설정을 무협식으로 기술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는군요. 앞서 읽었던 다른 소설은 초반부터 가이드버스임을 강조한 터라,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뒤늦게 알아가는 쾌감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 복선이나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뻗어도 좋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뒤로하고도 흥겨웠으니까요.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지 아닌지 가물가물하네요. SNS-블루스카이에서는 몇 번 올린 적 있습니다. 트위터 쪽은 요즘 특별한 것 아니면 거의 올리지 않아요. 워낙 리튓만 하다보니 제가 쓴 트윗은 아예 다른 곳에 도달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타임라인 순서보다는 추천 라인만 보고는 말거든요. 그렇다보니 트위터에는 가끔만 올립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 은영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것을 명시했고, 해당 내용은 4권 말미의 작가 후기에도 들어 있습니다.물론 설정은 일부 다르지만, 파울 오베르슈타인에게 평범한 21세기 지구인이 빙의했다가 벌어진 사건을 담았습니다.
황제 시리우스는 아버지와는 달리 현명한 황제이지만 호전적이며, 정신적 스승이자 군의 책사, 그리고 제국의 재상인 나엘 드 아자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황후를 맞이할 정도로 뚝심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아자니에게 빙의한 이주원은 상황회피를 위해 은퇴를 결정합니다. 원수 서임 직후의 은퇴는 아자니의 성향상 황제에게 항의하는 것으로 해석되었고, 은퇴 후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던 아자니가 도로 돌아올 수 없었던 상황도 그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황제가 테러로 사망했거든요. 임신 중이던 황후는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죽기 전 마지막 힘을 모아 아자니를 섭정으로 임명합니다.
인큐베이터에 의지하는 팔삭둥이, 그리고 구심점을 잃은 제국군 장성들. 제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와중에 아자니와 가장 사이가 나쁜 제독 크라나하는 이상행동을 보입니다.
초반에는 단순히 '오베르슈타인이 라인하르트 없는 제국을 틀어쥔다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로 보였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초반입니다. 이주원으로서 자아가 강했던 나엘 드 아자니는 자신을 꺾고 크라나하에게 몸을 숙이며, 크라나하는 그에 만족하고 아자니의 길을 따릅니다. 목석이 아니라 장승 같던 아자니의 속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장착한 한국인이 들어가니 제국군의 성향도 점차 바뀝니다. 호전적인 황제가 없는데다 황제는 차기 황제는 아직 나이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국은 아자니가 조금씩 틀어가는 대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저 멀리, 한참 멀리 있는 유니온-동맹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니온의 영웅인 리-다니엘에게도 그럴 거라 보고요.
연재 시기가 『서울의 봄』 때와 닮았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리디북스 리뷰에서도 나치 독일과 태평양전쟁의 일본, 그리고 군부 독재를 언급하는 내용이 많고요. 음, 하지만... 이건 은영전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섞어덮밥으로 보셔야 재밌습니다. 그래야 크라나하가 누구일까 짐작하는 맛이 더 있다니까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넵. 아는 분들은 누군지 아실거예요.
조아라 연재 뒤 완결되었습니다. 이쪽도 외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고요. 권우진×정현제의 배틀 연애담입니다. 진짜 배틀은 배틀인게, 오메가버스 세계관이지만 둘다 오메가가 아닙니다. 권우진은 우성알파, 정현제는 열성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알파 맞습니다. 그리고 임신수 키워드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개인적으로 오메가버스는 이런 파격도 좋아합니다. 설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오메가 아니더라도 임신하는 설정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확률이 매우 낮지만 알파와 알파의 커플의 임신도 가능하며, 그 확률은 알파와 베타 커플보다 훨씬 낮다고 나옵니다. 약물의 도움이 필요하다지만 가능하다니까요.
권우진은 재벌가인 태원그룹 차남의 차남입니다. 후계자로서 굳건한 형이 있었지만, 이 형이 사고로 사망한 뒤, 유일한 후계자로 낙점됩니다. 우진은 제일 가는 신랑감으로 꼽히지만 누군가에도 특별히 눈을 주지 않습니다. 그건 가족사와, 형의 죽음 등이 뒤얽혀 있는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정현제는 권우진의 형 장례식에서 권우진에게 반합니다. 현제의 사촌누나가 그 형의 약혼자였거든요. 정략이었지만 사이는 좋았습니다. 말하자면 인척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유족에게 반한 셈입니다. 현제는 자신의 알파 형질을 감춘 베타입니다. 어느 작은 파티에서, 약물을 섭취 당해 빠져나가려는 우진에게 자신의 원래 형질을 밝히고는 그 때부터 파트너로 지냅니다. 알파와 알파 사이니 임신 가능성이 거의 없고, 그러니 마음 편히 파트너를 하자고 제안했지요. 처음에는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현제 역시 재벌가의 일원이기는 하다보니 권우진의 정략 결혼 제의가 먹히긴 합니다. 마음을 숨기고 파트너로 시작했다가, 마음이 들킬까 결혼을 거부했다가, 막상 결혼하고 보니 상처가 깊은 우진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면 안될 것 같아서 이혼하자고 했다가.
결론적으로 매우 사이 좋지만 속 깊은 대화가 아주 부족한 두 사람의 배틀 연애담입니다.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진짜... 갈등 해소부분 연재될 때도 느꼈지만 이 두 사람, 독자들에게는 염병천병한 대염장커플입니다. 하...
조아라에서 2권 초반까지 연재되다가 멈추고, 유료 플랫폼으로 못가고 바로 전자책 출간되었습니다. 커흑.;ㅂ; 편 수가 짧아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재밌는데! 왜! 왜! ;ㅂ;
'나'를 자각했던 때, 내 옆에는 커다란 늑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지요. 자신은 환생했고, 인간 아기의 모습과 강아지의 모습을 둘 다 가지고 있으며, 커다란 늑대는 엄마, 그리고 까맣고 멋진 개는 아빠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현혜온은 환생자입니다. 환생하기 전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환생했다는 기억은 확실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아기들보다 정신적 발달이 매우 빨랐지요. 제국은 원래 주작이 다스리던 곳이었고, 현 황제가 반정을 일으켜 용족이 현 황족입니다. 그 당시 주작의 폭정을 견디지 못한 가문 다섯이 함께 힘을 모아서 반정에 참여했으며, 혜온의 집안인 견족도 장군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그렇다보니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빨리 혜온이 해태임을 알아차립니다. 고위급들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 덕분이었지요.
해태는 신수이며 아주 가끔, 드물게 태어나는 존재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악을 눈치채고 벌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악을 저지르는 이들에게는 최우선 처치대상이기도 하고요. 아직 어린 아기가 해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목숨이 위험합니다. 그래서 할머니와 직계 가족들은 아기의 상태를 감추고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생공녀 견.. 아니 멍생일지는 제목 그대로 대가문의 금지옥엽인 현혜온의 성장담입니다. 그리고 연애담이기도 합니다. 혜온의 대에는 여자아이들이 많지 않다보니 자칫하다가는 혜온이 황태자비가 될 가능성이 있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아주 어릴 때 연을 맺어둔 까닭입니다. 제국 삼대 미남을 쏙 빼닮은 현가의 둘째 아들은 랑족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혜온 하나만 두었고, 결혼식 때 얼굴을 보았던 많은 이들이 신랑신부의 얼굴을 보고는 아직 몸이 약하다고 소문 내둔 아기에게 혼담을 넣었거든요. 해태라는 사실을 끝까지 감춰야 하기 때문에 고르고 골라 이웃 지역의 호족 후계자를 데려왔는데, 이쪽이 매우 미남입니다. 혜온과 죽이 잘 맞는 미남. 이런 미남은 일찌감치 잡아둬야죠. 그렇다보니 이 둘의 연애담 또한 성장담과 같이 흘러갑니다.
정연주, 양효진 두 작가의 공저다보니 먹는 이야기가 매우 많습니다. 해태에 얽힌 이야기, 전대의 반정에 얽힌 이야기도 차츰 흘러가고.... 외전은 꼭 내주신다 했으니 기다려봅니다. 어흑.;ㅂ; 소설이 연재되었다면 아마 다음편 내어달라고 매번 곡소리 냈을 소설입니다. 4권까지 쌓아두고 한 번에 읽으니 속 시원하군요. 하... 종이책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ㅂ; 뒷 이야기 알고 싶은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외전도 본편만큼 내주시면 안될까요? ;ㅂ;
책의 시작은 식물에게 점령당한 섬입니다. 루는 항상 졸기만 하는 클로드와 함께 배를 타고 정처없이 떠돕니다. 먹을 물과 간혹 남아 있는 통조림, 그리고 과일을 채집하며 살아 남은 사람들을 찾아 다닙니다. 콜드슬립, 냉동수면에서 깨어났을 때 맨 처음 본 것은 클로드였고, 그 외의 인간은 없습니다.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소년에게, 그를 깨운 마법사는 루라는 이름을 주고 함께 있어줍니다.
전작인 『휴일의 악당』 때문에 구입했는데, 잔잔한 이야기다보니 뒷권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아냐, 그래도 학산이니까 내주겠지요. 일부러 적지 않은 에피소드 하나는 굉장히 먹먹합니다. 뭔가를 감추고 있는 꿍꿍이 있는 마법사와, 그런 마법사에게 각인당한 것마냥 쫓아다니고 끌고 다니는 소년의 조합은 익숙하지만 또 다릅니다. 하... 루 참 귀엽죠. 나이에 비해 너무 일찍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아만츄에 대한 감상은 원래 '마리미떼의 계승작'이 아니라 '가족보다 형님을 우선하는 특정 지역 남성들의 진한 연대감'이었습니다. 연애는 따로하고 있는데 희한하게 동성친구에 대한 연대가 굉장히 강하게 등장하니까요. 이건 아만츄뿐만 아니라 아리아도 그랬습니다. 등장하는 것은 여성이고 그 여성이 잔뜩인데 왜 남성향 느낌일까요. 모리 카오루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인걸까요.-ㅁ-a 후속작도 두 권 번역본 나왔기에 집에 두었고... 이쪽은 완전히 판타지 같더군요. 이 책도 차근히 읽어볼 예정입니다.
아만츄는 연재기간 12년에 17권으로 제일 길었다고 합니다. 책 날개의 작가후기에서 보고, 그렇다면 아리아가 벌써 10년도 더 전의 작품인건가 싶더라고요. 오... 벌써 그러한가. 아리아도 집 책장 안쪽 어딘가에 넣어둔 것 같은데.. 데...=ㅁ=
1.웹소설 나일함. 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 1~22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20. 기준)(1~140)
지난 토요일에 읽으면서 엉엉 울뻔했던 무서운 책입니다. 처음 들고 읽기 시작할 때는 긴가민가하고 들어갔지만, 읽고는 마음에 들다 못해 여러 권 구입해서 여기저기 뿌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어릴 적, 이야기 쓰던 때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 전주에 읽었던 책 중 『전생에 미켈란젤로였다』는 조금씩 읽는 중입니다. 지난 주에는 다른 소설에 밀려서 손을 못댔네요. 비누 이야기까지 보고 나니 이 사업, 어디까지 갈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소설 속 노동행위들을 보고 있노라니 악덕기업이란 생각에, 진도가 느립니다. 물론 개인 사업자나 프리랜서지만 그래도 휴식없는 노동은 보는 이들에게 피로감을 주니까요. 저는 천재도 아니고 일반 노동자다보니 수당 없는 초과근무 쪽이 훨씬 가깝습니다.
최근 연재분까지 따라잡았습니다. 읽으면서 내가 왜 정신 건강에 안 좋은 내용을 내내 붙들고 있지? 싶은 생각에, 한동안 더 모았다가 볼 생각입니다. 지난 주 후반에 비슷한 소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 내용이 묻힌 것도 있긴 하고요.
무엇보다 계약금 500억 운운하는 문제, 모셔간 싱어송라이터에게 붙여준 매니저가 저런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폭발했습니다. 특히 후자요. 정신적 문제가 있는 주인공이라면 거기에 붙일 매니저도 훨씬 고급인력이어야 합니다. 계약금을 그렇게 준 소중한 아티스트라면 그 옆에 붙여주는 팀도 팀장이나 실장급 매니저에 로드매니저는 또 따로 붙여야 하지 않나요. 최소한 실장급의 경험 많고 경력 좋은 이를 붙여야 했다는 생각에 소속사 대표님(이자 어머니 절친)에게 매우 실망했습니다.
알라딘 신간 검색하다가 확인한 소설입니다. 1권, 무료 분량을 읽고는 1권과 2권을 결제했지요. 1권 분량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어릴 적, 선원으로 배를 타고 멀리 나가시던 아버지는 그림 그리는 차남의 꿈을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못하는 몸이 되면서, 아들은 그 꿈을 꼭 이뤄야 하는 목표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시각장애인인 형의 돌봄은 어머니가 전담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힘든 생활이 계속되고요.
종로의 길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가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어간 미술관에서 알폰스 무하의 미디어아트 전시를 접하고, 그 전시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무하를 만납니다. 그 일은 무하의 그림을 그대로 따라가는 가전 제품 디자인 전의 대상 수상으로 이어지고요.
무난한 실력을 가졌던 예술가가 전생을 자각하거나 기연을 만나거나 하여 새로운 능력을 깨치는 소재는 꽤 많습니다. 하지만 무하가 등장하다보니 일단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대상을 받게 된 사건과 극복은 썩 마음에 드는 장치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 2권까지 읽어보고 결정하렵니다.
이단심문관인 나는 인류가 멸망하는 그 마지막의 마지막 장소에 있었습니다. 공포의 대상이며 배제의 대상인 이단심문관으로 오래 일하며 성녀를 보좌했지만, 악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여러 번의 기회를 날리면서 결국 멸망에 이른 거죠. 성녀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심복인 그를 과거로 날려보냅니다. 죽었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깨어난 그는 이제 막 스승님을 떠나와 세계에 발을 딛은 참이었지요. 이제 곧 노예상에게 붙잡힐 테고요.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선택을 조금씩 바뀌 만신전으로 향합니다. 인간계에 숨어 있는 악마를 처단할 방법을, 그물을 짜면서요.
유일신이 아니라 만신이라, 여러 신에게서 힘을 빌려올 수 있지만 아직은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모든 힘을 쓸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회귀 전에 보였던 성녀의 모습이, 예전부터 회귀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증거임을 뒤늦게 깨달았고요. 한 두 권 정도는 더 읽어볼 생각입니다.
'나'는 배를 타고 항해하던 중에 표류하여 낯선 무인도에 떨어집니다. 무인도에 떨어진 1일부터 시작한 나의 일기는 1차원적 그림이 아니라 지면 아래의 공간도 묘사하는 디오라마 형태로 소개됩니다. 평범한 일상 같지만 땅 밑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점이 무섭지요. 무인도를 탈출해 어떻게든 집으로 가야하는 건, 첫날의 표류 이후에 천천히 떠오르는 기억 때문입니다. 부모님 없이 혼자 동생을 돌보는 오빠는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탔고, 동생은 집에 홀로 남아서 오빠를 기다립니다. 동생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야합니다.
하지만 이 섬은 뭔가 이상한 것이 많습니다. 손재주가 좋은편이라 뭐든 뚝딱이며 만들어 내지만, 바다를 나가는 뗏목을 만들었다 벌어진 사건은 그의 노력을 비웃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것은 ... (하략)
주인공도 간략한 모습으로 묘사하지만 무인도의 여러 동물들 모습이 또 귀엽습니다. 하. 귀여워요... 진짜로...! 그러니 인형 내주시면 안될까요! ;ㅂ; 저거 폭신폭신한 인형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세 마리 모두 내주시면 좋겠... 겠....
처음에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는다며 반쯤은 울며 달렸습니다.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를 다 읽고 독서기록 작성하는 도중에 그 전작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14권을 한 번에 구매했고 지난 주에 다 읽었습니다. 음, 하지만 아마도 이 소설은 재독하지 않을겁니다. 읽는 동안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이 읽고 싶어졌거든요.
시간상으로는 『기레기와 함께하는 연예계 생활』이 먼저 출간되고,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이 그 뒤에 연재되었을 겁니다. 보통 소설 내 시간 시점은 연재 당시의 시점과 같이 가는데, 『기레기와 함께하는 연예계 생활』의 출간은 2021년이고 소설 속에서는 2016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되지만,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연재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보다는 앞일거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찾아보면 나오긴 할거예요.
초반 소재가 몇 가지 겹쳐보입니다. 하지만 양쪽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시각을 보여줍니다. 『기레기와 함께하는 연예계 생활』은 뺑소니 교통사고 후 사망한 김용민이, 저승사자에게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회귀하여 다른 이의 몸에 빙의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데서 시작합니다. 수락하자 새롭게 도착한 몸은 미국에 있는 최이안이라는 소년입니다. 아직 성인은 아닌 최이안은 할아버지 대에 이주한 한인 3세로 매우 잘생겼습니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인물이지요. 그리고 그런 최이안에게는 보조 시스템 비슷한 카메라가 하나 붙습니다. 카메라는 자칫하면 시크하다고 착각할 수 있는 정신공격형 말투를 가졌으며, 그래서 입으로 제 업보를 쌓습니다. 하지만 최이안이 기억하지 못하는 여러 연예계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는 터라 선택의 기로에서는 약간 도움이 됩니다.
최이안은 그런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서 회귀 전에는 해외에서 인기를 더 많이 얻었다는 그룹 아위(AWY)의 멤버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아이돌 성장담이 시작되지요.
제목에서 카메라의 정체를 폭로하고는 있지만, 초반부터 카메라의 정체에 대한 복선이 많아서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종적인 정체는 예상 못한터라 꽤 당황했지요. 이 소설을 재독하지 못할거라 생각하는 건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재독 불가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소설에는 커뮤니티나 팬클럽의 실시간 반응이 많이 등장하며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많습니다.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도 독이 쌓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소설을 읽어야 하나 싶은 정도로요. 물론 법적 대응을 하면서 조금 나아지지만, 그럼에도 속 시원하게 처리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소설 속 이야기가 한 갈래가 아닙니다. 이 다음 작품인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는 미래에서의 시간여행, 빙의, 추리와 핸디캡/페널티의 이야기를 나누지만 모두 방향은 하나입니다. 주인공이 여기에 자리잡고 꾸준히 연기하는 것이요. 물론 재벌 옹호라는 문제는 뒤에 남습니다만, 그 또한 나름 귀엽게 포장합니다.
『기레기와 함께하는 연예계 생활』 도 초점은 김용민의 최이안화에 맞춥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가 등장하면서 조금은 난잡한 모습이 보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꼭 들어갈 필요가 없는 내용도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전직 망돌이 현생에서 성공하면서 자신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첫 작이니까요. 거기에 망돌이어서 배우로도 조금 활동했던 김용민 때문에 최이안도 연기에 발 들이면서 아이돌 외에 연기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내용이, 담고 있는 방향이 너무 많아요.
무엇보다 회귀 전 후의 소속사 사장은 동일할 것인데, 회귀 전의 아위 소속사와 회귀 후의 아위 소속사는 대처가 다릅니다. 회귀 전에는 악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가깝지만, 회귀 후에는 대단한 성공이 뒤따라 그런지 아위에게 많이 져줍니다.
아마도 사전 조사를 많이 하셔 그런 듯하지만, 아이돌과 관련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소속사 사장 이름이 매우 싫어하는 배우 이름과 같다는 것도 몰입을 떨어뜨리는 이유였고요.
『기레기와 함께하는 연예계 생활』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과 닮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내에서의 악편 문제, 간발의 차로 떨어진 멤버, 공황장애, 뱀파이어와 뱀파이어 잡는 뱀파이어 등입니다. 초반의 소재들이 그렇긴 하지만 주인공 그룹이 가는 행보가 전혀 달라지면서 분위기도 다릅니다. 앞부분은 조금 연상되지만 최이안의 존재감 때문에라도 다른 방향으로 가지요.
보통 장바구니에 소설을 담아두면 그 다음 구매 때 가격을 맞추면서 한 두 편 씩 결제합니다. 이 소설도 장바구니 담아두고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오메가버스가 확 당기던 때라 충동구매했습니다.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갔고, 안심하고는 다시 2권으로 넘어가 3권, 외전을 읽는 순으로 갔습니다. 결말을 읽고 안심해야할 필요가 있었냐고 물으신다면, 들키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이성연은 자신이 담당하던 오메가 김복승과 만나고, 사고에 휘말렸다가 정신 차린 뒤에 자신이 김복승의 몸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돌아갈 방도는 없고요. 건장한 베타 남성은 가정을 꾸려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오메가인 복승의 몸에 들어온 순간 장래 계획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오메가 남성은 보통 남성 알파와 이어지지만, 복승(성연)은 여성과 연애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었거든요. 형질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던 성연은 초반에 이런 저런 헛발질을 좀 합니다. 그 과정에서 복승과 조별 과제를 하던 유현은 그런 복승에게 말려들어가고, 결국 이 둘의 연애담이 소설의 줄기가 됩니다. 물론 다른 줄기가 하나 더 있지요. 그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성연이 빙의하기 전의 복승이 왜 그랬는지에 대한 답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할리킹이라, 유현 덕분에 여러 문제들은 잘 해결됩니다. 33세의 평범한 베타 이성연과, 21세의 오메가인 김복승 사이에서 오는 괴리는 소설 내내 웃음을 자아냅니다. 33세 군필 아저씨가 빙의한 21세 면제 보숭보숭한 청년. 하. 귀엽다.
복승이 PC 알바를 하는 터라 보고 있노라면 라면이 당깁니다. 쓰읍. 요즘 PC방은 매우 최신식이군요. 마지막으로 PC방 간 것이 언제더라?
1.웹소설 E날다람주i. 천재 아이돌의 2회차 무대 1~149.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24. 기준)(96~146) 경우. 기묘한 미술관 1~165. 조아라 프리미엄. (2023.11.14. 기준)(1~25)
지난 주도 책이 적네요. 눈이 피곤해서 웹소설이나 전자책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는 문제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문제로 내내 마음이 밀려 있어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책이 많지 않을 예정입니다. 주말에 건강검진 다녀올 예정이라 이래저래 밀릴거예요. .. 아마도. 그래도 대중교통을 타니까 종이책은 최소 한 권 해치우지 않을까요. 지난 주말의 종이책도 장거리 대중교통 덕분에 해치웠으니까요. 그럼 이번 주의 종이책은 뭐로 고를까.-ㅁ-a
뜬금없이 몇몇 장면이 읽고 싶어서 다시 붙잡았습니다. 재독이 아니라 삼독쯤일거고요. 두 사람의 오해가 해결되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귀엽습니다. 사고로 시작한 관계고 오해가 깊은데다 소통불가의 벽이 한참 이어지지만, 그래도 그 뒤의 이야기가 귀여우니까요. 원래 오메가버스의 갈등은 해소될 걸 알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거죠. 무엇보다 난 완결까지 볼 수 있다는 점. 연재소설은 갈등 해소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모았다 보는 일이 많습니다.
각성을 했더니 기본 스킬이 이상합니다. 땅을 파면 그 깊이에 따라 1골드가 나오는 스킬입니다. 하지만 아직 F급 스킬에, 레벨 1입니다. 성장하면 어떻게 달라질지는 두고 봐야 하는 거지요. 실제로 초반에는 스킬 성장이 산술급수도 기하급수도 아닌 피보나치 수열이라고 나옵니다. 정확히는, 레벨이 올라가면서 얻는 금화의 수가 피보나치 수열이라, 급격히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거죠. 거기에 점점 체력을 비롯한 능력치가 올라가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제몫 하는 헌터가 됩니다.
헌터가 죽으면 그 자리에 스킬코인을 남기기 때문에 괜찮은 스킬을 가진 인물은 자신의 스킬을 가능한 비밀로 한다는 점이나, 탑을 올라가지 않고 거꾸로 파내려가면서 여러 최초 경험치를 획득한다는 점,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 스킬 덕분에 주변 사람을 돕는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다만 암컷 오크에 대한 묘사나, 동생 친구를 구하는 과정에 얽힌 사건 등이 취향에서 벗어나서 조용히 내려놨습니다.
각성을 했지만 F급입니다. 낮은 등급이고 성장 가능성도 0이라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합니다. 다만 타인이 보고서 흠칫하는 눈의 외형 문제 때문에 평범하다고는 말하지 못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를 잡으면서, 그간 눈에 보였지만 알 수 없었던 몬스터 머리 위의 숫자가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몬스터의 수명. 그 수명을 일:시간:분:초:의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B급 몬스터의 수명 종료와 자신이 내지른 우산의 경로가 맞아 떨어지면서 오해를 사게되고, 그 때문에 길드에 채용됩니다. F급으로 힘을 숨긴 S급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지휘관으로 활약하는 내용인데... 데. 언제 들킬까 걱정하며 마음 졸이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들킬 일 없이 아마도 잘 성장할 것 같긴 하지만 조마조마한 부분이 많은데다 결국엔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거잖아요. 오해도 저쪽이 먼저 했고 해명했지만 믿지 않아서 꼬인 점도 있지만, 이건 사기 취업이야.. OTL
조아라 메인 배너에 걸려 있었거나 베스트 목록에서 보고 들어갔을 겁니다. 아마도 전자일 가능성이 높네요. 닉을 쓰기가 쉽지 않지만 이날다람쥐라고 읽어도 무방하겠지요? 괜찮겠지?;
작품 소개에 있듯이 천재아이돌이 회귀해서 다시 삶을 살지만, 두 번째 삶에서는 아이돌을 안합니다. 대개 아이돌 회귀물은 아이돌을 하는데 반해, 이 소설은 아니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기어코 무대로』와 비슷합니다. 독서기록 작성하다가 깨달았는데, 완결된 작품이 아니더라고요. 아직 145화이고. 주 연재처는 카카오페이지인 모양입니다. 구글 검색에서 어디가 제일 먼저 뜨느냐에 따라 미루어 짐작하지요. ... 라고 적고보니 이거 조아라에서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간 소설 같기도 한데... 소설 연재분에 작가 후기가 매 편 붙어 있거든요. 게다가 작가의 다른 작품에 귀멸 2차 창작이 있고요.;
아주 작은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계약 제의를 받고, 데뷔한 뒤에 그룹 멱살을 잡고 끌어 올렸습니다. 작곡, 작사, 프로듀싱, 기획 전반과 안무까지. 하여간 아이돌 하나를 통째로 키워 끌어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니저가 해야하는 트레이닝이나 그룹 멤버 관리 전반까지 다 도맡았어요. 하지만 매번 비난 받고 욕먹고 하는 와중에, 재계약을 앞두고 소속사가 무리한 계약서를 들이밀고는 탈퇴를 종용합니다. 대표가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팔고 넘어가면서, 새 대표가 그룹 길들이기 겸 말안들 멤버 치우기를 기획한거죠. 그 와중에 여러 부정적 루머까지 뜨고 확산되면서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습니다. 최성운은 그렇게 병원에서 공황장애, 우울증, 알콜중독 등의 다양한 병명을 진단 받은 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정신차렸을 때는 이제 막 자퇴를 결심한 고등학교 때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회귀 전 자퇴를 결심한 건 아이돌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었고, 은근한 따돌림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회귀 후에는 아이돌은 두 번 다시 안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퇴는 하고, 은둔형 외톨이로서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신 건 좋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뭔가를 더 할 생각도, 더 받을 생각도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회귀 전에 만들었던 음악을 조금 수정해서 뮤지컬 클라우드에 올리고, 음악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하지요..
현재 100화 넘게 달리고 있지만 속 시원하게 뭔가 이뤄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의 욕이 이기야노체라 불리는 체로 많이 등장한다는 점, 데못죽 못지 않게 읽는 사람도 힘들어지는 댓글이 많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주인공의 정신적 문제를 1인칭 시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독자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저거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신병원 다닌다고 욕 먹는 걸 보고 저도 울컥하고..... 힘들어서 병원 다니면 어때서! =ㅁ=! 병은 치료해야지, 방치하면 심해진다고요!
제일 큰 단점은 완결난 소설이 아니라는 겁니다. 흑흑. 뒷편 줄어들 때마다 아쉬워서, 더 읽을까 참을까 고민중입니다.
시리즈 첫 번째인 『목요일 살인 클럽』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근처 도서관에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이 있는 걸 보고 빌려왔습니다. 바로 읽어야지 하고 며칠 들고 다니다가 밀리고 밀려서 이제야 읽었고요. M기관이 등장하는 영국 추리소설이고, 배경은 양로원입니다. 하지만 그냥 양로원이 아니라 고급형이라, 실버타운 내에 개별 집이 있는 그런 큰 곳인 것 같더라고요. 전 작에서 사건을 해결한 전직 요원, 전직 간호사, 전직 정신과의사, 전직 노동운동가와 지역의 현직 경찰 둘이 다시 뭉쳐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번에는 아예 요원이 얽힌 사건이고요.
결론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여자건 남자건 왜 성관계를 빼면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건가 싶은 정도고, 사건 경과나 결말까지도 다 취향에 안 맞았고요. 등장인물 각자의 시점으로 기록되거나 기술되는 점이나 트릭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번 책도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하..... 추리소설은 확실히 점차 취향이 갈립니다. 입맛에 안 맞으면 읽다가 던지거나 넘기거나 결말만 확인하게 되네요. 안 좋은 버릇인데.
1.웹소설 사이다맛집. 탑 파다가 1,000조 벌었다 1~3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24. 기준)(1~34) 얼룩베어. 오직 내 눈에만 몬스터 수명이 보임 1~26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13. 기준)(1~28) 4분. 전생에 미켈란젤로였다 1~4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05. 기준)(159~301) E날다람주i. 천재 아이돌의 2회차 무대 1~145.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17. 기준)(1~95)
징검다리 4일 연휴 동안 놀러 다녀왔더니, 읽은 책이 너무 단촐합니다. 하기야 기간 내내 반쯤 넋이 나가서 새 소설 찾을 여유가 없었다고요. 그 앞 3일간은 일주일치의 업무와 집안일과 여행 준비를 몰아서 했더니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종이책도 한 권 챙겨두었지만 읽지는 못했지요. 그 밀린 책들은 이번 주에 읽을 참입니다.
여행 가서 뭔가 제대로 사오지 못한 것도 집안 정리가 덜 되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가능하면 빨리 정리, 정리, 정리를 할겁니다. 하.... 하아아아.OTL 본가의 책들이 현재 갇혀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더 급하네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하겠습니다.
이쪽은 아예 전자책을 사둔 터라, 항공기 안에서 신나게 읽었습니다. 문제는 그 때문에 지금 눈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여행 도중에 G가, 안과 가보는 것이 어떻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예요. 오른쪽 눈의 근육이 완전히 풀린 모양입니다. 눈 초점을 맞출 때 의식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양쪽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글 쓰는 지금도 눈의 초점이 안 맞네요. 처음에는 왼쪽 상태가 안 좋겠다 했더니만, 앞에서 보는 G와 L의 말로는 오른쪽 눈이 영 다른 곳을 보고 있답니다. 음.. 으으으으음.; 눈 근육 운동을 더 자주, 의식적으로 해야겠네요.
핸드폰의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다보니 그런 모양입니다.
하여간 이 소설은 현재 7권 읽고 있고요. 오늘 아침에 TTS로 시도했더니만, 전화 통화 내용인 소괄호의 내용이 모두 생략되고, 베타의 목소리인 각괄호도 생략되어서 듣는 재미가 덜합니다. 아침 운동용 TTS 소설은 역시 마법 천재님이 낫나요. 이쪽도 빨강이의 목소리는 생략되던데.. 음... 웹소설은 이런 장치가 많아서 들을 때 생략되는 부분이 나오는게 아쉽습니다.
아마 조아라 화면의 광고를 보고 이거 미대인가 하고 들어갔을 겁니다. 아니더라고요. 정확히는 미대가 아니고 미술입니다.
보통 미술 소재 소설들은 예술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의 활동을 주로 다루지만, 이 소설은 조금 다릅니다.
제목 그대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전생이 미켈란젤로라는 걸 자각한 예술고등학교 예비 3학년인 강석이, 자각 후에 완전히 달라진 폼을 보여줍니다. 원래 전공인 조소 관련 동아리에서 벽화동아리로 방출된 뒤에 방학 중에 있었던 벽화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비너스 소묘로 각성한 모습을 보여준뒤, SNS를 통해 들어온 의뢰로 나무 조각을 하나 만듭니다. 무슨 작품인지는 적어두면 안됩니다. 여기 소개된 작품은 모두 미켈란젤로와 관련이 있고, 전생에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행보니까요. 현재 189화를 읽는 중이고, 완결은 430화다보니 전자책으로 나왔는지 보러 갔다가 이 소설이 이제 막 문피아에서 완결난 걸 확인했습니다. 책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테니 연재분을 읽으세요.
강석의 속도가 빠른 건 미켈란젤로의 세월이 몸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이고..... 미켈란젤로의 기억력과 손재주에 젊음이 더해지니 조각과 건축과 내장을 포함한 전시품 하나를 만드는데 한 달 걸리더라고요. 허허허허허. 이거 괜찮은 건가 싶지만 재미있습니다.
덧붙여. 표지를 보고 뭔가 손이 이상하다 생각하신 분. 아예 169화에 답이 나옵니다. "미켈란젤로는 왼손잡이였다."
출간 당시부터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읽은 책입니다. 그 전에는 잠깐 그림만 들여다 보았지만, 그림만 대강 보고 넘겼을 때와 내용을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책의 띠지에 영화화 한다고 소개한 것도 이해가 되고요.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주인공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라 보는 터라, 영화는 또 다르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모 소설에 등장한 것처럼 아예 주인공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그것도 독특하겠지만 가능성은 낮지요.
보통 주인공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편이라,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나왔는지는 잊었습니다. 아마 있었을 거예요. 화자인 내가 한창 태평양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고요. '나'는 아직 미성년이고, 그래서 검문 등을 피해 차를 훔쳐 타고 바다로, 바다로 갑니다. 그런 점에서 문득 『긴긴밤』도 떠오르네요. 닮았을지 모릅니다. 한쪽은 유일한 희망을 바다로 보내러 가는 길이고, 다른 쪽은 유일한 희망을 떠나 보내는 길이니까요.
바다로 가는 여정을 소개하면서 마주하는 인류 문명은 이미 붕괴되었습니다. VR 기기의 대대적 업데이트 이후에 사람들이 기기 안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고요. 주인공은 그 기기를 착용할 수 없는 장애가 있어서 그 혼돈 속에서도 안전합니다. 우주군이 존재하고 크나큰 전쟁이 있었고, 전쟁 드론과 기기들, 그리고 전뇌-라고 표현하는 쪽이 이해하기 쉬울 그런 과거이자 미래인 세계에서, 주인공은 작은 로봇과 함께 태평양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 말미에, 로봇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로봇의 정체와 마지막의 망설임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정말.... 그래서 로봇은 피규어로 나오지 않으려나요. 나오면, 꼭 모셔두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로봇의 얼굴은 뭔가 페르소나 4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군요.
1권과 결말부분의 4권을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곧 2권과 3권도 읽을 예정이고요. ... 아마도.
판타지 배경의 BL 가이드버스는 많지 않지만, 이 소설은 그 길을 갑니다. 여기에 빙의를 섞어서요.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천장이었고, 자신의 몸을 아주 약간은 걱정하는 듯한 사람들 속에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주 작은 노력의 결과지만 그 덕에 자신이 소설 등장인물이고, 다공일수 BL의 초반에 빌런공에게 살해당하는 가이드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리저리 파악한 결과, 자신은 공작가문에 끌려와 있고 각인한 상대가 있었지만 강제로 각인이 깨지면서 그 반동으로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오랫동안 누워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네요. 물론 각인이 깨진 원인도 공작가에 있습니다. 공자의 가이드를 찾기 위해 각인자가 있는 가이드를 끌고 왔으니까요.
그러나 장차 자라나는 빌런이 될 공자님은 작고 어립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에스퍼를 만들기 위해 옳지 않은 방법도 써온 공작가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요. 표지의 저 분입니다. 공자님은 자신의 가이딩을 위해 각인이 깨지고 억지로 끌려온 가이드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이딩을 거부하고, 강력한 에스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트라우마를 주입하는 공작가 수행원들은 공자를 학대합니다. 그리고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던 주인공은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살아나갈 방법을 도모하지요.
길게 썼지만, 원작대로라면 빌런에게 살해당할 가이드는 끝까지 살아남아 공자님의 짝이 됩니다. 4권에 실린 외전을 보고는 가슴이 벅차 올라 2, 3권도 읽겠다고 결심해놓고는 다른 책들에 밀려 잊었네요. 이번 주에는 읽어야죠.
판타지세계에 가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이제는 백작이 되어 마음편히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점에 귀환합니다. 그것도 시간의 차이 없이 돌아오지요. 지금까지 쌓아올린 건 모두 두고 온셈이라 분노에 차 있을 때 갑자기 시스템이 퀘스트를 내뱉습니다. 귀환했으니 이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시스템이 주는 건 돈을 벌기 위한 작은 힌트로군요. 구직 활동을 할까 하던 졸업 직전의 대학생은 종잣돈 500만원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그 돈을 바탕으로 부모님을 호강시키고 자신은 동생이 다니는 홍대 앞에 카페를 엽니다.
여동생과의 관계성을 보고 미묘한 부분을 느껴서 조용히 내려 놓았지만, 그런 부분을 넘길 수 있다면야 뭐...
지난 주에 이어 같은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읽겠다고 하고는 조용히 열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은 재미있게 읽다가, 결말 편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내려 놓았고요. 이쪽은 SF와 판타지의 분위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몸을 갈고 닦으며 무기상점을 운영하고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낯선 공간입니다. 더 정확히는, F급 수준의 아주 연약한 몸뚱이에, 자신의 정신과 아공간이 따라와 있더군요. 그러나 분명 몸은 나입니다. 이모저모 생각했지만 평행세계의 나에게 빙의한 것이 아닐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재료는 그대로 남아 있지요. 무기를 만들어 팔면서 돈을 조금 벌어내고, 자신이 이 세계로 넘어온 원인으로 추정되는 유물의 연구를 의뢰합니다. 그 와중에 저쪽 세계에서는 가깝게 지내던 이들의 무기를 만들어 주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받아내며, 왜 이 세계로 넘어왔을까를 고민합니다.
꾸준히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전자책으로 보는 것과 편으로 보는 것 중에서 조금 고민중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여러 여성이 주인공의 주변에 포진해있고 호감을 갖는 모습이 취향에 안 맞더군요. 과연, 무기 제작이라는 취향과 의도하지 않은 어장관리 문제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ㅁ-a 하지만 무기 제작 과정이 진짜로 멋지단 말입니다. 용광로와 모루가 모두 몸입니다. 그 설정이 좋았거든요.
정유건은 하급 헌터로 오랫동안 일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수의 광폭화에 휘말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고, 육각수의 혈루를 사용하겠냐는 메시지를 받고 허락한 뒤 정신이 끊깁니다. 그리고 정신차렸을 때는 과거로 돌아와 있었고, 이상한 메시지가 눈 앞에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죽음의 위기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사용하면서 과거로 돌아왔고, 그 덕분에 최초의 시스템 사용자가 되어 포인트를 왕창 받습니다. 그간 공개된 S급 헌터들이 시스템 사용자로, 포인트를 모아 상점 내에서 여러 무기를 구했다는 걸 알게된 뒤에는 더더욱 몸을 사립니다. 미국과 중국의 S급 헌터를 둘러싼 대립 역시, 상대의 시스템 사용자를 처치하려는 움직임이었다는 걸 알게되었거든요.
최초 이용자로서 받은 포인트 덕분에 포인트가 부족할 일은 없고, 그 덕분에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돈을 모으고, 다른 시스템 이용자를 돕는 등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본편 표지보다 외전의 표지가 더 취향입니다. 그야, 외전의 저 부드러운 분위기가 제 취향의 스트라이크존이라서요. 원래도 이 그림작가님 그림을 매우 좋아하지만서도.... 예전에 다른 작품 표지했던 것도 기억합니다. 참 예뻤지요.
표지에 홀려 들어가긴 했지만 아마 초반은 조아라에서 연재되었을 겁니다. 앞부분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정신 차렸을 때는 낯선 공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깨달았을 때, 자신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인간이지만 영혼은 현재 검 속에 갇혀 있다고 정리합니다. 냉철하고 감정 반응이 더디지만, 검이기 때문인지 무딘 반응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도, 판타지소설에 나온 주인공의 과거 기억에 있는 내용이었으니까요. 마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와, 망령의 힘에 오염된 마검으로 시작하는 소설. 마검에 휘둘린 아이는 천신의 성녀가 준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고 두 사람이 행복해지는 내용이지요. 그리고 자신은 그 망령의 힘으로 오염된 마검입니다.
하지만 직접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가 많이 어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빙의되면서, 망령의 힘 역시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소설 속에서처럼 마검에게 휘둘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 일은 없을 겁니다. 거기에, 검이 아니라 청년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보니 아이를 데리고 수도의 신전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1권의 내용은 마검 아르펠이 어린 로한을 데리고 수도로 가는 이야기입니다. 애착인형도 아니고 애착검인 아르펠에게 로한은 찰싹 달라붙었고, 아르펠은 그런 로한을 키웁니다. 육아 이야기지요. 용병일로 돈을 벌어서 자금 걱정은 없고, 목표하는 수도의 마신 신전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도의 신전은 또 나름의 문제가 있는 터라, 빙글빙글 돌아 멀리, 시간 들여 갑니다. 2권은 성장한 로한과, 그대로인 아르펠과, 어쩌다보니 1권에서부터 같이 엮인 성녀님의 우당탕탕 여행기쯤? 분량이 긴 걸 보면 싸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모양입니다. 차근히, 외전의 저 모습을 보기 위해 천천히 읽을 예정... 이었다가 다른 소설에 밀렸지요. 하하하하. 밀린 소설이 왜 이리 많나.
지난 주에 연기 관련 소설 들여다보니 생각나서, 가 아니었군요.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를 읽다가 다음 편이 없음을 못참고 예전에 읽은 다른 소설을 집어든 겁니다. 작가 나일함의 전작인 『천재 배우 돌아왔습니다』를 읽을까,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를 읽을까 하다가 이쪽을 집어들었고요. 읽다보니 이 작가님 전작인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도 읽고 싶군요. .. 읽어야죠.
이렇게 재독하다보니 읽어야겠다는 전자책들이 뒤로 밀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그냥 둘 순 없잖아요!
이번 목록은 단촐합니다. 종이책을 그 전 주보다 덜 읽기도 했고, 몇몇 소설을 달리는 바람에 여러 소설 찍어먹기를 안했거든요. 물론 이번 주는 다를 겁니다. 읽던 소설은 지난 주말까지 다 읽었으니 전자책을 읽거나, 아니면 또 다른 웹소설 찍어먹기를 할 겁니다. 주중에 올렸던 것처럼 문피아에 발을 들였으니, 읽는 종 수가 급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뒤로 하자고요. 이번 주에는 문피아 소설이 둘이지만, 이게 언제 증식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 전 주 주말, 생협 모임에서 Ki님이 알려주시더라고요. 나일함 작가님의 신작이 연재 시작했다고요. 기다렸다가 읽을까 망설이다가, 일단 문피아 로그인 하고는 선호작 찍어뒀는데 신작 읽고 싶은 마음을 못이기고 결국 연재분량을 다 따라잡았습니다.
아주 간략히 소설 내용을 압축하면 제목-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이 되고요, 그보다 길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유지하는 10년 동안 대학로 안쪽의 작은 지하극장에서 인형극을 했습니다. 그간 만들어온 인형만 해도 1천 개가 넘지요. 하지만 극장 대관료의 상승과 입장료의 동결 사이에서 갈등하다 인형극을 접기로 결정하고, 정리를 끝낸 뒤에는 누나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인형극은 접었지만 촬영한 영상은 많았습니다. 인형극장 카페에 올라온 열성 팬의 요청으로, 지하는 그간 촬영한 인형극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립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누군가가 지하에게 접촉을 해옵니다.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아 달라고요.
이렇게 하여 인형극을 그만두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백수는 거물들이 찾는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가 압축 요약이 되었지요. 대학로에서 10년 간 인형극 하는 동안 운영자에게 관심이 있던 이가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이미 드러난 것만 해도 최소 둘. 앞으로는 주인공의 성장과 성공담으로 흘러갈 것이 보이고, 이번 이야기도 연기 관련입니다. 그리고 시작 부분에 등장한 저 감독님, 모델이 누구인지는 바로 알겠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 재미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읽으세요. 댓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다음편!을 외치고 있으니까요.
시하 작가님 소설은 이전 작도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게 표현해서 마음에 걸린다이지, 간질간질함을 넘어서 이거 왜 이래 싶은 수준으로 견디지 못한 부분이 여럿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참고 200화는 넘겼지만 완결까지 마지막 두 권 분량은 도저히 못 읽겠더라고요. 거기서 멈췄습니다.
유아진은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가끔 뚱땅거리며 제멋대로 음악을 만들며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친구도 없고 소통하는 이라고는 몇 년 전에 게임 음성채팅과 게시판에서 대판 싸웠다가 거꾸로 친구가 된 '나는실패작이래'뿐입니다. 우연히 이 온라인 친구에게 자작 음악을 보냈다가 공개하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드에 꾸준히 음악을 올렸고, 그 음악이 인기를 얻으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반영한 음악을 만들어서 심리치료 효과를 얻고, 녹음 스튜디오 등을 이용하면서 집 밖에도 나가고, 유일한 친구 외의 다른 사람과도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고요.
주인공 유아진의 상처 치유와 성장담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문제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입니다. 유아진과 엮인 이 중에 여성의 비율이 꽤 많다는 건 바꿔 말하면 소설 등장인물 중 여성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라노베 할렘형이라면 문제지요. 조금 강하게 말해서, 어머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랑 엮이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유아진이 대중음악계 유명인이다 보니 연예계 가십에 자주 휘말리고, 그래서 만나는 이들과 연애설이 계속 떠돕니다. 실제로 주인공이나 상대의 감정도 연애감정선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듭니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사귀게 되는 이와의 관계도 읽는 내내 공감이 안되더라고요. 가장 걸렸던 설정은 시작 당시의 주인공 나이가 미성년이라는 점. 그리고 상대는 연상이라는 점입니다. 이 두 사람이 연애 감정을 쌓아나가면서 연상이 더 적극적으로 접근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여러 감정적 상처가 표현에도 작용하는 모양이라.... 상대가 적극적이어야 연애가 잘 흘러가겠지만, 만. 읽는 내내 알콩달콩한 감정교류를 성반전 시켜보고는 이건 아냐!를 외쳤습니다. 한쪽이 성년이고 다른 쪽이 미성년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하지 않나요. 게다가 연상 여성이 더 적극적이고 .... (하략)
넵. 취향에 진짜 안 맞았습니다. 그건 이전 작인 『동생이 천재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세계관이 공유되는지 작품 초반에 이전 작품 등장인물이 살짝 언급되더라고요. 거기에 더불어 남매란 이런 관계인건가요? 제가 아는 남매 사이는 이보다 훨씬 더 건조하고 퍽퍽하던데, 오빠 아래의 여동생은 이런건가요.
그렇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 중에 제작계 소설이 하나 있어서 이것도 확인하러 갑니다. 높은 확률로 양다리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들어는 가보려고요.
제작계 소설이 조아라 베스트에 올라있길래 들어갔다가, 다음편을 내놓으라고 울부짖으며 25화까지 읽고는 원래 연재처인 문피아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145화까지 읽었고요. 현재 148화까지 올라와 있지만 다음 부분은 탑 정벌이 완료된 뒤에 읽을 참입니다.
구도준은 각성자지만 마나불능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무기를 잘 만들어도 마나를 싣지 못하고, 그래서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마나불능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되고, 결국에는 제작일을 접기로 합니다. 그의 은퇴식에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 둘이 참석했고요. 함께 가자고 매번 말했지만 그렇지 못한 두 친구와 함께 은퇴식을 가진 뒤, 구도준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껴뒀던 S급 재료를 바라보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그 재료가 회귀의 단초였나봅니다.
회귀한 시점은 각성 후 6개월이 지났을 때입니다. 이미 마나불능증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주변에는 마나와 관련된 병이 있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해둔 상태였고요. 회귀한 걸 이상하게 여기고 있을 때, 미다스의 손이라는 스킬이 발동하면서 자동 제작이 됩니다. 지금의 각성자 중 이런 자동제작 계통의 스킬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제작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특별한 눈을 가지거나 섬세한 손을 가진 이들은 있었지만, 레시피에 따라 재료만 넣으면 뚝딱 물건이 완성되는 각성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구도준이 특별할 수밖에요. 도준은 새로운 스킬을 통해 재료만 제공하면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만들어주는 제작자로 이름을 날리고, 자신의 손재주를 사용해 포인트를 얻으며 점차 스킬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다른 것보다 구도준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표지의 인물 .... ... ...은 아마도 구도준의 외모 묘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굉장히 날카롭고 무서워 보이지만, 10년 동안 고생하면서 웃는 상을 만들었던 터라 눈가에도 눈주름이 자글자글 잡혀 있다고요. 이런 웃는 얼굴과 서글서글한 대응 태도는 콧대 높고 자존심 강한 다른 이들과 차별화됩니다. 제작계 각성자의 대략적인 성격이 어떠한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구도준은 10년 간 고생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배우려 하고 더 공부하려 하고 더 좋은 물건을 제작하려는 향상심이 강합니다. 근래 본 소설 주인공 중 가장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가 아닐까 싶네요.'ㅂ'
토요일에 서울 다녀오면서 종이책도 한 권 읽었더니 토요일 저녁에는 알라딘 eBook 새 책 목록 들어가서 구입 도서를 왕창 담아두게 되지 뭡니까. 후폭풍이라면 후폭풍이죠. 그래서 거의 10만원 가까이 되는 전자책을 구매했고, 일요일에 그 중 몇을 골라 주문했습니다.
이 책은 1권하고 3권만 읽었습니다. 1권 읽다가 주인공이 너무 고생하는게 보여서 3권 넘어갔는데, 예상외로 피폐보다는 할리킹이더라고요. 2권에서는 많이 고생하는 모양이지만요. 나중에 시간되면 1권부터 다시 3권까지 죽 읽을지도 모릅니다.
은율은 호텔 연회장의 서빙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이제 갓 성년이 된 동생 둘을 둔 가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러나 고졸에 베타, 그리고 체력이 좋지 않은 율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저 호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팁을 더 받기를 바랄 따름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 중 우연히 정원에서 만난 극우성알파는 본인의 러트를 같이 보내달라며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암담한 마음이던 율은 충동적으로 그 제안에 응하고 후회합니다. 극우성알파와의 관계로 인해 베타이던 형질이 극열성으로 바뀌었거든요. 근무하는 호텔은 예전에 있던 사고로 인해 형질인은 무조건 직원에서 배제합니다. 그나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베타라는 형질증명서를 제출했고 그게 통과되었기에 망정이지, 다시 제출해야 했다면 극열성오메가도 형질인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을 겁니다.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율의 모습과, 그런 율을 제멋대로 재단하고 오해하는 극우성알파 신우현의 연애담을 다룹니다. 율의 외모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바퀴벌레(..)가 꼬이는 문제나, 리디광공계의 제멋대로 인간형인 신우현이 간접적으로 괴롭히는 문제가 2권에서 좀 폭발하는 모양입니다. 1권 보고는 바로 3권으로 넘어갔지만, 3권에서 등장하는 문제들을 보면 그렇네요.
할리킹답게, 신유현네 집안은 재벌가임에도 가진 것 없는 은율에게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재벌가라 가진게 다 있으니 귀엽고 예쁘고 순둥한 은율이 오히려 반갑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오는 괴리감이나, 바퀴벌레 퇴치 등이 갑자기 처리되는 문제 등이 조금 걸립니다.
이 소설도 오메가버스라 별 생각 없이 읽겠다며 집어 들었고요. 하지만 만족도는 위의 소설보다 높습니다. 최근 BL소설 출판사가 많이 늘어나면서 여러 출판사의 책을 보는데, 아무래도 자주 본 출판사나 자주 접한 출판사의 책이 상대적으로 평가가 높습니다. 블리뉴도 출간 작품과 저의 취향 합이 좋은 편이고요. 초반에는 B&M이었고, 그 다음은 시크노블이었지만, 최근에는 블리뉴입니다. 취향도 조금씩 변하니까요.'ㅂ'a
니드 오어 원트는 돌이켜보면 제목 그대로의 흐름입니다. 필요 때문에 만남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때문이 아니라 원하기 때문이라고. 여은오의 시점이지만 여은오의 짝사랑 상대인 백기준의 마음은 그렇게 제목대로 움직입니다.
여은오는 식품기업의 대리입니다. 형질자의 동성간 연애는 어느 정도 참작하지만, 오메가의 인권은 여전히 낮으며 베타의 동성애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계에서, 베타인 여은오는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잠시 만났던 남자가 회사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사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취직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지요. 무덤덤하게 대하는 동료덕분에 다른 동료들의 날 선 시선에도 버티는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후 정신을 차렸을 때, 그간 티내지 않고 짝사랑하던 상대인 부장 백기준과 한 침대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미 일은 치른 뒤였지요. 그 자리에서 도망쳤지만 직속 부장님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부장님은 여은오를 불러 제안합니다. 자신이 오메가를 매우 싫어하며 그 때문에 페로몬 제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그러니 베타인 당신이랑 파트너로 지내고 싶다고 말입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이 그런 제안을 해오는데다 일신상의 비밀 때문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충동적으로 허락을 합니다.
선 베드인 후 연애담인 셈이지만, 여은오가 가진 집안의 비밀과 여은오에 대해 편견을 가졌다가 그 편견이 조금씩 깨지면서 마음을 바꿔 가는 백기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여은오의 집안이 매우..... 합니다. 생략된 말은 직접 읽으시면 알거고요.
전체적인 흐름은 위의 페로몬 쇼크보다 이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ㅂ'
1.웹소설 나일함. 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 1~24. 문피아. (2024.05.26. 기준)(1~24) 시하. 방구석 음악 천재 1~24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9. 기준(1~202) 호옹게. 다 만드는 제작천재 1~148. 문피아 유료웹소설. (2024.05.24. 기준)(1~145)
조아라 베스트에 올라온 걸 보고는 들어가서 본 오메가버스 소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한 건 좋았지만, 프로포즈 받으려던 날에 단짝 친구와 약혼자가 호텔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걸 목격하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이라 무릎 꿇고 붙잡았고요. 하지만 약혼자의 연락에 맞춰 나간 장소에는 친구가 나와 있었고, 너를 계속 미워했다는 폭탄 선언과 함께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그리고 회귀.
죽기 직전의 과정과 감정이 선명하게 묘사되는 데다, 주인공의 트라우마로 자주 등장합니다. 회귀해서 돌아온 시점은 약혼자의 외도를 목격하기 직전이었고요. 이번에는 혼자 가지 않고 약혼자와 단짝친구 모두 알고 지내는 다른 친구와 함께 호텔방으로 찾아가서는 증인을 만듭니다. 그리고는 약혼을 파기하고 구(舊)단짝친구가 그렇게 목매던 남자에게 접근합니다. 제목 그대로, 네 알파를 이번엔 빼앗겠다는 선언이지요.
오메가버스 세계관 중에서도 오메가의 인권이 낮은 편에 해당하는 세계입니다. 오메가가 고급 클럽의 접대부-_-로 일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이 그런 접대부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강간 결혼이 통용되는 세계로도 보이고요. 거기에 주인공이 노리는 알파와 주인공의 집안이 사이 안 좋은 이유도 매우 불쾌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보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읽고 나니 『돌아와서 말하기』나 쿠로이하나의 다른 소설을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오랜만에 돌말 종이책 꺼내볼까요.-ㅁ-a
52화까지 추가로 더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전개가 빨라서, 벌써 동대문 제작 길드와의 대결도 지나갔고요. 주인공에게 관심을 두는 여성이 상당히 많아서 읽다가 내려 두었습니다. 능력있는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모두가 공략대상인 느낌이어서요. BL을 포함해 로맨스 말고, 일반 판타지에서는 노맨스가 좋습니다. No Romance.
그래요... 이제 시로와 켄지도 같이 나이를 먹어갑니다. 흑흑흑. 켄지도 나이가 있다보니 기름진 음식은 자주 먹지 않네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 책을 집 서가에 꽂아 넣고 주기적으로 들여보아야 합니다. 저속노화를 위한 시로의 노력이 대단합니다. 크흑.;ㅂ; 저도 저래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채소 좀 왕창 사다가 썰어서 냉동고에 넣어둡시다. 시간 날 때 자주 먹을 수 있게 말이죠.
결말 확인하고는 다시 읽기 시작했고요. 뭔가 기시감이 계속 들어서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 봤다가 폭소했습니다. 『F급 길드장이 돈이 너무 많음』은 초반 읽다가 내려뒀지만, 그 다음에 나온 『SSS급 헌터반 선생님』은 이 소설과 구조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아니, 구조가 아니라 개별 등장인물들과 주인공의 관계성이 유사한 쪽이네요. 비슷하다고 해도 설정이나 배경은 전혀 다르니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기시감이 어디서 온 것인지 확인했으니 다시 읽기 시작했고요.
결국 중요한 건 죽어 나가는 헌터들을 살리고 그 헌터를 모아서 탑을 등반하는 겁니다. 193화 즈음에는 이미 멤버를 모아서 탑을 등반했고, 버프를 받았고, 그래서 요람에 들어가게 되었고요. 연금술의 극의라 할 수 있는 호문클루스 제작도 마쳤습니다. 그리고 찍어 먹은 결말 보면 이게 복선이기도 하더라고요. 결말의 뒷 이야기가 더 있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블루 아카에서 사고 터진 걸로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 읽고 나니 스위치가 눌리더랍니다. 앞서 간략히 감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전작의 프리퀄에 해당합니다. 부스지마가 왜 형사에서 퇴직해야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고요. 줄기만 보면 부스지마의 행동은 타당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초법적인 행동입니다. 형사로서는 하면 안되는 짓이었다고요. 그러니 본인도 퇴직을 받아들였겠지만요. 전작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어쩔 수 없지 뭐~나 우후후후~ 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심연의 인간을 상대하다보니 본인도 심연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절대로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이런 불쾌감을 불러 일으킨 작가는 진짜....! (하략)
매번 느끼지만, 행복이 가득한 집은 아파트보다는 단독추택을, 한옥을 좋아합니다. 잡지의 편집 방향이 그렇다보니 서울에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사람들을 배제하는 느낌이고요. 몇 년 전에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우리가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면, 지금은 '그들만의 리그'로 읽히는 문제가 있지요. 현실과의 괴리감이 조금 많이 큽니다.
그래도 표제 기사에서 나온 고양이길만들기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보기 위해서라도 읽어볼만 하고요.
이 소설도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주인공이 워낙 아이돌 같이 잘 생겨서 손님뿐만 아니라 매장 아르바이트도 마음이 있는 모양이거든요. 하지만 칵테일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다..
강태오는 예전에는 주니어 축구대표 선수도 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더이상 못하게 되었을 때 방황을 좀 했고, 이번에는 친한 선배와 같이 호프 동업을 했다가 선배가 자금을 들고 잠적하는 바람에 빚 2억을 들고 옴짝 달싹 못하게 되었습니다. 술에 진탕 취해서 신세 한탄을 하고 있던 그에게, 갑자기 어느 바의 출입구가 보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 주인은 이것도 인연이라면서 몇 가지 조건을 걸고 칵테일 바의 운영을 태오에게 맡깁니다. 월세 없고 자릿세 없고. 그 대신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할 것, 바텐더로서의 실력을 충분히 끌어 올렸을 때 가게를 넘기겠다는 군요. 그리고 갑자기 태오의 눈 앞에 자신의 칵테일 제조 능력을 보여주는 창이 뾰롱 하고 튀어 나옵니다.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야기는 꽤 많습니다. 이 경우는 칵테일이 메인이 되고, 주인공의 성장담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분위기입니다.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가 완성된 주인공의 회귀로 레벨업보다는 바텐더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쪽은 스킬 성장과 다양한 칵테일을 제조하는데 중점을 둔 것 같더라고요. 아직 1권이지만 인스타그램과 방송을 통해서 가게가 알려지는 분위기라서요. 아마 어떤 소설이 더 마음에 드냐는 취향에 따라 갈릴 겁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유료연재로 넘어간 소설입니다. 보통 리디북스로 연재 넘어가면 분량이 5~6권을 넘기던데, 이리되면 취향에서 벗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는 건 보통 1권 분량이거든요. 보통 그 부분 읽으면서 소설에 기대하는 내용이 있는데, 유료연재 들어가면 편수가 증가하면서 소설의 스케일이 커집니다. 그러면서 기대하던 전개와는 다르게 흘러가고요.
이 소설도 그런 타입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는 "주인공이 10번이나 회귀하면서 어떻게든 바꿔 볼려고 했던 이혼 건을 결국 막지 못하고, 이번에는 이혼하고 새로운 인생을 산다"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보였습니다. 출간작도 다르지는 않아요. 그저 새로운 인생을 살면서 전 배우자에게 복수하고 새로운 짝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내용이 보고 싶었지만 들여다보니 이거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였어..OTL 그냥 소소하게 잘 사는 이야기가 보고 싶었을 뿐인데 왜...;ㅂ; 라는 심정이었으니까요.
차진엽은 A급 에스퍼로, B급 가이드인 강정훈과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강정훈은 이혼서류를 들이밀고, 강경하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몇 번이고 회귀하면서 이혼을 막으려 노력했지만 어떻게 해도 이혼으로 갑니다. 11번째의 삶에서는 집엽이 정훈에게 거꾸로 이혼을 청구합니다. 강정훈은 이혼하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흘러갔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진엽은 그런 강정훈은 놔둔 채 이혼 후 새 파트너를 만날 준비를 합니다. 유책 배우자에게 나도 이렇게 잘 산다고 보여주고 싶은, 어떻게 보면 치기어린 복수심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그게 치기 어린 복수심이 아니게 되는 건, 강정훈이 얽힌 여러 사건들이 튀어나오면서부터 입니다. 진엽의 과거에 얽힌 던전 브레이크와, 던전에서 만난 낯선 인물이나. 이런 사건들은 던전의 생성 이유와 관련된 큰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초반에 보였던 이야기와는 달리 상당히 묵직하게 흘러가는 소설이예요.
북새통에서 책 나온 걸 보고는 1권부터 찍어먹어보자며 별 생각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무릎 꿇고 다음권 주문 예정.. 생각보다 많이 본격적인 맥주 이야기 만화입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나나는 일을 잘하지만 동료들에게 인정받지는 못합니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겪는 우울증에,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자며 다니다가 우연히 낯선 가게 백곰(아마도 시로쿠마;)을 만납니다. 높은 도수의 술로 취하고 싶었던 나나지만, 시로쿠마의 주인이 주는 수제 맥주와 음식의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나나보다 먼저 들어와 있던 손님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먹던 와중에, 백곰의 어드바이저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상황 개선에 힘을 보탭니다.
교토를 배경으로 한 크래프트비어와 음식 페어링 만화라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지금 보니 저자가 원작자로 나오네요. 그럼 원작이 따로 있나 하고 검색해보니 그건 아닌가봅니다. 아마존에서는 무라노 마소호(村野真朱), 요다 노도카(依田温) 모두 저자로 입력되어 있어요. 현재 종이책도 7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맥주가 마시고 싶어지는 무서운 책...
생각보다 꽉 닫힌, 잘 만든 판타지로 완결 났습니다. 완결 후 이어지는 짤막한 이야기도 재미있고요. 라이오스는 마음 편해지니 살이 붙는군요. 하기야 붙은 xx가 보통의 xx도 아니니 어쩔 수 없고, 이게 매우 강력한 마음이니까요. 이해합니다.
다만 던전밥 시리즈의 번역자 변경이 성우해고사태와 연계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차게 식었습니다.. .. 라고 적고 보니 창룡전은 번역자가 2015년 1권 나올 때부터 2024년 완결권인 15권까지 죽 같은 번역자라서요. 던전밥은 교체되고, 창룡전은 아닌 차이가 인기도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 그러고 보니 창룡전 15권도 알라딘 기준 품절입니다. 전권 살 생각은 없었지만 중간권은 선경이 등장하는 터라 재고가 남은 7~9권은 사둘까 싶기도 하네요. 음....북새통의 재고 상황은 어떨라나. 확인하고 구매 여부 고민해야겠네요.
설정은 나쁘지 않고, 꽤 재미있게 보았지만 미묘한 부분이 여럿 있어서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현우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자신은 귀신을 보게 됩니다. 가능한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횡단보도에서 악령을 만나 휘말리면서 사고로 사망하고 이세계로 넘어와 빙의합니다. 빙의한 인물은 500년 전 빛의 용사 혈통이라는 카론. 망나니로 유명하고 공사다망하게 사고치고 다닌 열다섯 꼬마입니다. 이 판타지세계는 500년 전, 빛의 여신이 영혼을 보는 능력을 모두 가져간 세계라 귀신을 보는 인간이 없습니다. 없는 것이 정상이지만, 현우는 차원을 넘어오면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그대로 들고 옵니다. 그 덕에 가문의 보검인 빛의 검을 찾아 손에 넣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전설적 무구인 빛의 검이 등장했다는 소문에 온갖 날벌레들이 카론을 찾아옵니다. 추적자를 피해 어둠의 숲에 들어간 카론은 빛의 검과 검을 찾던 악령에게 얻은 기억을 토대로 500년 전의 영웅 파티들이 남아 있는 곳으로 들어가고, 3년 간 갈고 닦아 이번에는 아카데미에 진학합니다.
요약하면 이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차원이동한 주인공이 살아남는 길을 보여주는 셈이고요. 3년 간 능력을 갈고 닦은 터라 아카데미 최강자에 가까운 카론이 무쌍난무 찍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동료를 모으고 여러 여성의 호감을 사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읽다가 결말을 확인했고, 셋인걸 보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하하하하하.... 게다가 이 소설 중간에 성소수자 관련 문제 발언이 있더라고요.
(중략) 이 세상에서도 동성 간의 사랑은 금지하고 있다. 이건 비단 사람들의 편견 때문만이 아니라 어떤 신전이든 신의 말씀 안에 동성애를 금지하는 이야기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카론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클로에가 왜 저렇게 반응하는지 이해가 됐다. 하나 어이가 없는 건 여전했다. 아무리 내가 여자 보기를 돌같이 했어도 게이로 오해를 받다니.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 자기들끼리 마음이 맞아서 좋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할 건가. 거기다 예전 세상에선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많이 누그러진 상태이기도 했다. 그에 카론 역시 생각이 많이 변했다. 물론 어떤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말로 해도 안 들어 처먹으면 반쯤 죽여 놨을 거다. 또한 결혼해서 자식 놈이 동성애자라고 한다면 다리몽둥이를 부러트려서 집 안에 꽁꽁 묶어 둘 게 분명했다.
(하략)
저 부분 읽고도 일단 더 읽어보자며 가다가, 같은 클래스의 두 사람이 계속 구애하는 장면을 보고는 누구랑 되나 싶어서 결말 확인했더니 둘도 아니고 셋. 그래서 바로 내려놓았습니다.
1.웹소설 룩시베리. 이번 생은 네 알파 내가 뺏을게! 1~68. 조아라 프리미엄/노블레스. (2024.05.20. 기준) (1~55) 글빨. 입혀 키운 S급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10. 기준)(29~52) 소민서. D급 연금술사가 죽음을 피하는 법 1~26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05. 기준)(44~193, 260~262) 이준호. 이번 생도 귀신을 봅니다 1~27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18. 기준)(1~115, 272) 자경.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1~41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13. 기준)(1~196)
2.전자책 서강후. 칵테일로 레벨업 1. 스토리위즈, 2022, 무료. 한유담. 여보, 화내지 말고 들어 1~5, 외전. 페로체, 2024, 세트 17000원. 소류. 전 국민이 싫어하는 E급 힐러에 빙의했다 1~5. 블리뉴, 2024, 세트 19000원.(5)
지난 주가 아니라 그 전 주에 읽은 소설입니다. 원래 지난 주 독서기록에 들어갈 책이었지만 빼먹었더라고요. 글 쓴 다음 날에야 누락된 걸 확인해서 이번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읽은 분량 보시면 아시겠지만 11화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사유는 소설 구조 때문이고요.
제목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시스템이 등장해 협박하는 통에, 죽지 않기 위해 억지로 연기를 시작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다른 여유가 전혀 없던 주인공은 퀘스트의 지시에 따라 대학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고, 동아리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인 뒤에 대학로의 연극에 캐스팅 됩니다. 물론 오디션도 있었지만, 오디션 뒤에 더블 캐스팅으로 두 역할을 두 사람이 서로 바꿔가는 구조로 가더군요.
우치다 다쓰루의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했지만, 왜 익숙한지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저자로 검색해도 익숙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책을 읽는 도중, 도장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기억 났습니다. 몇 년 전이더라, 하여간 한참 전에 저자의 집을 짓는 과정을 소개한 책이 번역출간 되었고, 한창 건축 도서 보던 때라 집어들었나봅니다. 아예 책 속에서 소개가 되더군요. 저자의 집 1층이 아예 도장입니다. 수련하는 도장. 집 1층에 검도도 아니고 공수도, 유도도 아니고 하여간 수련하는 공간으로 도장(道場)을 만든 사람입니다. 은퇴하면서 건축했다고 기억하고요. 생활공간과 서생(...)들이 지내는 도장과, 도서관에 가깡누 개인 서재가 함께 있는 집입니다.
이 책은 도서관과 출판,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소개하던데, 그 전주에 읽었던 형사 부스지마를 떠올리다보니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카피레프트나, 팔리는 책만 찍어내려는 출판계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소개된 서점이나 작가의 생활상은 '별도의 직업을 갖고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서 몸과 정신을 갈아 넣는'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아니, 주중에는 다른 일을 하고 주말에 연다는게 가능한가요. 고개를 돌려 한국의 20~40대를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이상론이고 이렇게 되면 좋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부스지마의 입을 빌어 나카야마 시치리가 말하는 출판계와 우치다 다쓰루가 말하는 출판계는 완전히 극과 극입니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해주시는 분이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는 사람.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지나갈테니까요.
그 전주에 1권 읽고는 다음 권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2-3권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2권에 나온 에피소드 보고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군요. 1권에 나온 여러 사건들도 복선이었어.=ㅁ= 아버지는 잘 처리되었고 유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늑대(성현)의 입 속으로 자박자박 걸어 들어간 참새가 되었습니다. 늑대는 맛있게 잘 먹었고요. 하하하하.;
둘의 연애담 아래에는 누가 사건을 저질렀는가와 왜 저질렀는가가 동시에 흘러갑니다만, 누가 했는지를 알게 되니 바로 왜도 나오네요. 반면교사로 삼고 잘합시다..-ㅁ-a 저런 흉한 모습은 되지 말자고요.
지지난 주에 G에게서 받아온 책입니다. L의 책을 구입할 때 종종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을 섞어서 함께 구입합니다. 문제는 그 책이 집으로 오려면 G가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이 걸리다보니 저도 구입했다는 걸 홀랑 잊을 때가 많고, 이 책도 돌아올 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구입 당시에는 이거 괜찮을라나, G의 입맛에는 맞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보냈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오쿠다이라 베이스(OKUDAIRA BASE)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자신의 일상과 생활 등을 담담히 적어낸 책입니다. 읽다보니 역시 저는 유튜브보다 책이 좋아요. 영상 보기 보다는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 것 맞고요..
여러 이유로 월세가 낮은 편이지만 그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상세히 보여줍니다.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미니멀라이프는 아니고, 좋아하는 물건은 충분히 구입하고 활용합니다. 작은 집에 살면서 부엌살림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하기야 저는 부엌 살림의 대부분이 컵이죠. 컵이랑 접시 좀 정리해야하는데 쓰지 않고 모셔두기만 한다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덕질의 연장선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수집욕구과 소장욕구는 마음이 접힐 때까지 이어질거예요.
보통 200화면 무난한 소설이고 그보다 짧으면 미묘한 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생각을 엎습니다. 125화니 전체 이야기가 짧지만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원도현은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음악 프로듀서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많은 곡을 썼고, 많은 곡을 발표했지요. 교통사고를 당한 그 날도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이기는 했지만 죽은 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었던 모든 걸 기억하고, 친하게 지냈던 팀장님이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한 일도 기억합니다. 몸에 갇혀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기적처럼 병상에서 일어납니다. 사고 후 2년. 그리고 그 목소리는 도현에게 아이돌로 데뷔하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퀘스트를 끊임없이 내립니다.
정리하고 보니 데못죽과 닮았지만 방향이 좀 다릅니다. 핸드폰으로 지령을 내리는 그 누군가는 단기 퀘스트를 하나씩 내립니다. 이 퀘스트는 메인스트림이 있는 세부 퀘스트에 가깝고요. 하나씩 클리어하다보면 그 결과물이 아이돌 데뷔인 겁니다. 멤버를 한 명 씩 지정하고, 지정한 멤버를 섭외하면 퀘스트 성공. 그리고 각 멤버의 문제를 해결해 각 멤버가 아이돌로 활동할 때 발생할 장애들을 하나씩 치워갑니다.
시스템의 정체는 짐작하기 쉽고요. 악당도 초반에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분노하기(?) 좋습니다. 물론 고증 부분에 있어서는 지적할 사항이 많겠지만서도, 술술 넘어가는 소설입니다.
정신 차려보니 열심히 플레이하던 무협 게임 속에 빙의해 있습니다. 게임 속의 모든 에피소드를 다 클리어한 참이라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리버리, 상황 파악만 하다가 그대로 쫓겨났을 겁니다. 다행히 정신 차리고 보니 자신은 신입 포쾌고 포두 아래서 일하는 중입니다. 이 때 발생한 사건은 마침 게임에서 범인과 트릭을 모두 맞혔습니다. 답은 알지만 문제는 풀이과정이지요. 다른 이들에게 저 사람이 범인임을 입증해야하니까요.
이렇게 무림 속 과학수사관으로 공무원 활동을 하는 이야기라, 나중에 모아서 읽으려고 잠시 내려 놓았니다. 다른 소설 두 편에 밀린 거라, 나중에 읽을 거예요.
앞서 읽은 『천재 프로듀서 아이돌 되다』가 배신당한 뒤 다시 연예계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라, 예전에 비슷한 소설 읽은 것 같아 찾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전자책으로 나와서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터라 바로 찾았고요. 그래서 홀랑 읽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내용을 거의 까먹어서..=ㅁ= 새로 읽는 기분이군요.... 덕분에 앞서 소개한 저 두 소설이 밀렸습니다.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 갑자기 모든 던전이 브레이크를 일으키고 헌터들이 동분서주할 때, 헌터부대 사령관인 도해월은 이능청장인 차진명의 함정에 빠져 죽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에 놓입니다. 헌터들은 사령관이 도망갔다고 울분을 토하지만 차단막 안쪽에서 그 광경을 그대로 볼 수밖에 없었던 도해월은 아끼던 후배의 죽음을 보고 받고는 그대로 독주를 들이킵니다.
그리고 시스템에 의해 회귀하지요. 회귀한 시점은 아직 아카데미에 있을 때. 그가 차진명의 손을 잡기 전,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기 전의 D급 헌터로 말입니다. 회귀 전에는 없었던 L급 스킬을 확인하고, 멸망의 시초가 차진명임을 떠올리며 회귀 전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오랫동안 차진명의 개가 되어 온갖 일을 다 해올 수 있었던 건 그의 스킬 덕분입니다. 천리안이라고,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다양한 길을 확인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그리고 던전에서는 설계 스킬을 통해 자신이 세운 계획을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지요. 버프 스킬도 갖고 있기에 말하자면 로오히의 커맨더와 유사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의 성장담이 좋습니다. 글도 그렇고, 뭔가 웹소설 작가로 시작한게 아니라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 아니면 연영과의 시나리오쪽 공부를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소설 속 캐릭터의 조형이 그렇게 보입니다. 특히 A의 행보가 그렇습니다. 웹소설에서 잘 안보이는 형태라 생각했지요. 거기에 목표가 명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여러 인물의 균형도 잘 맞췄고요.
(그리하여 이 소설은 현재 200화 돌파. 이야아아... 오늘 종이책 더 읽으려던 것도 접고 결말까지 달립니다.=ㅁ= 비가 오니까 안나가고 내내 읽기만 하네요.)
1.웹소설 윤소후. 연기 천재를 시작당했다 1~18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1.02. 기준)(1~11) 킴레거시. 귀환자는 오늘도 OO을 합니다 1~152.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3. 기준)(117~151) 나권. 천재 프로듀서 아이돌 되다 1~1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26. 기준)(1~125) 글쓰는기계.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1~228.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1. 기준)(1~4) 후두마루. 노예부터 왕까지 1~88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30. 기준)(1~2) 공원동. 기어코 무대로 1~44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0.16. 기준)(1~225) 강담. 회귀한 헌터의 체크메이트 1~25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3. 기준)(1~144)
2.전자책 벤라. 제발 이혼해 주세요! 2~3. 블리뉴, 2023, 각 권 3700원.
3.종이책 우치다 타츠루.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박동섭 옮김. 유유, 2024, 16000원. 오쿠다이라 마사시. 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김수정 옮김. 윌스타일, 2023, 17000원.
읽을 책이 없다고 한탄하며 전자책 구입목록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구입해놓고 미루다가 뒤로 밀린 소설이지요. 그리하여 뭐든 일단 읽어보자고 집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예전 소설도 게임(하는)소설이었고, 이번 소설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전과는 달리 현실 세계의 비중이 확연히 낮습니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없다의 표본인 테오는 어느 날 게임 속에서 우연히 캐릭터 한 명을 구해줍니다. 마차를 타고 가던 도중에 웬 놈들이 시시덕 거리며 숲에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찜찜한 마음이 들어 쫓아가 확인했거든요. 가보니 거기에는 블레인이라는 유저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테오가 숲에서 구해준 뒤에 블레인은 은인의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블레인이 GOD BLESS YOU에서 유래된 건지 어떤지, 어마어마한 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뭘 뽑아도 망하는 테오지만 블레인과 붙어 있으면 확연히 운이 좋아집니다. 활을 쓰다가 근딜로 전환하는 테오에게는 매우 유용한 존재지요. 거기에 아기오리처럼 테오를 졸졸 쫓아다니는 블레인은 또 나름의 비밀이 있으니....
로 시작하는 게임소설입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아예 의식 자체를 가상의 데이터로 옮긴 4세대까지 존재하는 세계고요. 2세대는 시설 등에 거주하면서 월세를 지불하고 캡슐을 통해 통해 가상현실세계로 들어갑니다. 배경이 되는 게임은 가상현실세계 속 게임이지만, 사람들은 아예 게임 속에서 재화를 획득하고 이걸 환전하여 지내며 거의 내내 게임 속에 머뭅니다. 아예 거주하는 집도 있으니까요.
게임 속 이야기만 놓고 보면 규모가 큰 판타지소설입니다. 그러나 게임이다보니 그 안에서 사건을 일으켜도 심각하게 제지를 받거나 하지 않고요. 게임이니까요. 게임이고 놀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NPC와 몬스터가 존재하고, AI가 게임 속에서 활동하는 터라 흥미로운 사건들도 많이 발생합니다. 게임 속 이야기가 길다보니 BL 연애담은 상대적으로 짧고, 어떤 부분에서는 늘어진다는 생각도 조금 들긴 하고요.
게임이라지만 살생을 썩 즐기는 편은 아니라 밀렵꾼은 정말로 이해가 안되더랍니다.재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도 밀렵하는 놈들 관련 에피소드가 커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알라딘의 신간 목록을 탈탈 텁니다. 최소 한 번인거고, 많을 때는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합니다. 그 때 장바구니 담아뒀다가 구입한 책이지요. 『방주』는 취향이 아니었지만 상당히 인상깊게 읽은 소설이라 작가의 데뷔작도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소개글이 흥미롭더라고요. 교수가 죽었고, 누가 죽였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이 도둑을 탐정으로 초빙했다는 설명이었으니까요. 내용도 딱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레트로라고 칭하려 했지만, 레트로보다는 훨씬 앞입니다. 혹시 싶은 생각에 검색해보니, 그렇네요. 다이쇼로망1912~1926)의 딱 그 시기. 책 속에서도 그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그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일부러 역자도 영길리와 같이 외국을 지칭하는 여러 단어를 한문 음차로 옮겼습니다. 원서도 가타카나가 아니라 한자어로 표기했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거기에 세계대전이 끝나고 막 세계 호황이 시작되려던 시절, 아직 블랙먼데이까지는 멀었던 그 때의 시점이라, '이게 다이쇼지'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 때 한국은? (하략)
고전 추리소설의 구조와 닮아 있고, 홈즈와 왓슨 혹은 뒤팽과 친구라는 설정도 그대로 따라갑니다. 탐정이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교우관계가 얇다거나 하는 것도 그렇고요. 결말은 .... 씁쓸하지만 이해할만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B님은 꽤 맞을 것 같지만서도..'ㅂ'a
세트가 아니라 1권만 사놓고 들여다본 책입니다. 매우 가난한 유현은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주점의 사장인 성준이 위험에 처한 걸 구하며 습득한 반지를 이용해 약혼자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간절하게 돈이 필요했고, 성준이 다치면서 가게가 휴업하는 바람에 아르바이트를 새로 구해야할 상황이었으며, 주변에서 들이대는 사람을 막기 위한 가짜 약혼반지라는 걸 알고 있었고, 성준이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다는 여러 조건이 얽혀 가능한 거짓말이었지요.
그러나 프롤로그를 보면 호랑이굴에 들어간 토끼의 모양새입니다. 거짓말을 해서 성준의 집에 들어갔고, 약혼자로 대접을 받지만 성준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약혼자이니 그 다음 단계는.... 는.... (하략)
성준의 직업이 조직폭력배로 유추되는 터라 2권과 3권 구입 여부는 조금 고민중입니다. 요즘 조폭공이 많이 나오지만 이쪽은 취향이 거의 안 맞아서 손이 안갑니다. 그래도 궁금하니 다음 권 사볼까....
능력치가 바닥인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전생이 위인전도 따로 나올 정도의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걸 깨닫는 것이 1화입니다. 교장이 모든 성적이 F인 주인공을 쫓아내기 위해 판을 짜는 모습이나, 아카데미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 한 명을 직접 찾아가는 교사의 모습이나, 보면서 이 학교가 왜이리 주먹구구로 돌아가냐 싶어서 바로 던졌습니다. 교장이 성적 나쁜 학생 한 명을 쫓아내는 일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건을 걸고 그 대신 수업에 안 들어가도 되도록 프리패스를 내어주며, 그 상황을 교사-강사들에게 안내하지 않는 건 행정 마비죠. 학교 행정이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면 그냥 안 봅니다. 아무래도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만든 장치로 보이지만 장면을 보이기 위한 장치를 만드는 건 그 뒤에도 계속 나올테니까요.
22화부터 완결인 151화까지 단번에 달렸습니다. 다른 내용 없이, 매우 힘센 주인공이 이제는 영물들이 많이 몰려오는 지역에 자리를 잡고, 여러 영물을 먹여 살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하네요. 동물도 아주 다양하게 종류별로 있고요. 동물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보세요. 힐링됩니다. 하... 홍이 귀여워요. 백설이도 귀엽지만, 하여간 나오는 동물들이 다 귀엽습니다.
11화까지 보다가 뛰쳐나왔습니다. 뒷세계에서 일하다가 이제 건실한 기업의 부회장이 되었지만 모든 걸 내려 놓고 쉬기로 합니다. 그래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은퇴하려 하는데, 그걸 못마땅하게 생각한 부하의 손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의 몸이었습니다.
혼수상태로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는 그 아들은 원래 음악 천재였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게 이렇게 이어지나 싶고요. 음악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좋지만 음악을 묘사하는 장면 등이 그리 매끄럽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읽고 나니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음악소설을 읽으러 가야겠다 싶었으니까요.
이 책은 어제 분노를 곁들여 글을 올렸지요. 책 자체는 읽기 쉽습니다. 부스지마라는 전직 형사 겸 현직 작가 겸 형사 기능지도원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연작소설집입니다. 총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고 구조는 거의 같습니다. 관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나 용의자 모두가 출판 관련자입니다. 그렇다보니 업계를 잘 아는 부스지마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다가 부스지마가 거의 사건을 해결하게 되지요. 맨 마지막 이야기는 부스지마도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다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피해자와 용의자는 거의 대부분이 공감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마지막의 가해자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이야기의 범인은 .... 정말 마음에 안 들고 그에 대한 반응도 여어어어엉 이라서..... 읽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독설은 여러 모로 사람을 독으로 죽여대는 수준에 이르니, 이누카이가 왜 부스지마를 피하는지 아주 절절하게 이해가 됩니다. 재미는 있지만, 나카야마 시치리는 책에 깔고 있는 그 분위기가 매우 저랑 안 맞는 터라 더더욱 분노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감상문으로 대신합니다.
그래서 기분 전환 겸 읽기 시작한 책이 베이비 니키입니다. .. 아닌가.; 어느 쪽을 먼저 읽었지?;
이 소설은 조아라에서 봤나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전전작은 확실히 조아라 연재입니다. 『백 엔드』라고, 가이드버스 소설입니다. .. 만 왜 독서록에 안써뒀지...? 구입도 다 했고 2023년에 외전도 구입했는데...?
연재작 읽을 당시에도 생각했지만, 글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서늘한 우울함이 감돕니다. 이번 소설은 하드보일드 특유의 분위기에 BL을 섞은, 눈 오기 직전의 흐린 하늘의 서늘함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뉴욕 경찰 클리포드 스털링은 믿고 따르던 허드슨 경감이 기름 탱크 폭발 사고로 사망하고 용의자로 잡혀온 니키 핸드릭스를 취조합니다. 니키는 자신이 허드슨 경감을 죽였다고 말하고 사건 담당자인 옆팀 팀장 또한 그렇게 말하지만, 이제 겨우 열넷인 이 꼬마는 아무리봐도 범인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짓말탐지기의 결과를 놓고 한 심문에서 자신이 총 쏜 인물이 아님을 실토하지요. 그 과정에서 스털링은 자신의 아버지와 얽힌 옛 사건의 실마리를 얻어낸 뒤, 아이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 들입니다.
할머니와 살던 니키는 할렘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순진하기도 하고 약삭빠른 모습도 보입니다. 니키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죽었습니다. 이복형은 어린 동생을 뜯어먹기에 바쁘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대상입니다. 여러 불행을 모아 놓은 것 같은 이 꼬마는 그럼에도 밝고 명랑합니다. 가짜 아빠와 가짜아들로 지내는 그 잠시 동안은 벨 에포크와도 같은, 순간적인 찬란함이 감돕니다.
요약하면 이 소설은 자신의 목적 때문에 어린 아이를 데려온 클리포드 스털링과,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잡아준 이에게 각인된 꼬마 니키 핸드릭스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L.... 그리고 클리포드의 하드보일도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보통의 하드보일드라면 클리포드는 그대로 죽거나 복수 후에 처연하고도 슬픈 얼굴로 한 마리 늑대가 되어 뉴욕 뒷골목을 걸어갔겠지만, 여기에는 니키가 있습니다. 그렇게 둘리가 없죠. 결말은 따뜻한 남쪽 나라(아님)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웹소설 바나바다. 은퇴한 전설은 조용히 살고 싶다 1~15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16. 기준)(22~151) 연못맨. 내 전생은 최강검신 1~32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25. 기준)(1~2) 김장인. 깡패말고 음악할겁니다 1~23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27. 기준)(1~11)
엊그제 신쵸샤에서 메일링이 왔습니다. 일요일에 온 메일이었던가요. 어제는 독서기록 올리는 날이라 넘기고 오늘 올려봅니다. 또 마침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 겸사겸사 다룰만 하죠.'ㅂ'
그 신쵸에서 온 메일링이란게 여러 모로 웃겼습니다. 재미있는게 아니라 이건 웃긴거예요. 신쵸샤에서 발매하는 문예지, 월간 『신쵸』의 전 편집장이랑 신쵸샤 출판부에서 추천하는 목록인가봅니다. 이게 2탄이고 1탄의 제목은 누선붕괴, 그러니까 눈물샘 파괴였다는 거죠. 그 1탄 세트도 두 번째 세트 내면서 재판한답니다.
저 광고문구만 번역하면 "BOOK 소믈리에 나카세 유카리와 신쵸 전 편집장 야노 유타카 주옥 컬렉션. 절대 손해보지 않는 걸작서 세트"라는 건데.... 가장 걸리는 부분은 그 다음에 있거든요.
특전 포함, 수량한정. 신쵸 전 편집장 야노 유타카가 선정한 "절대로 재미있는 순문학 베스트 오브 신쵸".
엄.
단어를 보고 문득 떠올랐지요. 장르문학의 반대 의미로 순문학이라는 단어를 종종 쓰는데, 그 순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거꾸로 들은 적이 있거든요. 보통 거기에 대한 답으로는 "등단문학을 순문학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하고요.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순문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문단에서의 평가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이단으로 보는 느낌이라서요. 그랬는데, 이번 책 세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어 있더랍니다.
총 16권에 1만엔이 조금 넘는 가격. 가격을 보면 아무래도 문고판 같지요. 이 중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도쿄 기담집』입니다. 한국에도 번역되었을 거예요.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있고요. 목록 중 아는 책은 이 외에 두 권 더 있는데,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입니다. 나머지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을지 몰라도 대체적으로 낯선 이름이네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한국에도 회자되었던 소설이고, 일식은 일본에서 큰 상을 수상한 뒤에 번역되고 화제가 되었지만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개인적인 기억이니 판매량은 따로 뽑아 봐야겠지요.-ㅁ-a
상품 판매 페이지는 이쪽. 음. 하지만 저는 살 일이 없습니다. 원서는 읽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미루고 있고, 순문학이라면 높은 확률로 저랑 안 맞습니다. 순문학도 안 읽어 버릇하니 손이 안가더라고요. 애초에 한창 소설 읽을 그런 때도 예의 그 순문학은 그닥 손 안댔죠.
이렇게 적고 있다보니 순문학의 어원을 따져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데.... 이거 일본에서 논문으로 나와 있을라나요.
독서기록 작성할 때 책 표지는 웬만하면 안 넣는데, 지난주부터 조아라 쪽에서 표지를 포함한 정보가 안 넘어오기에, 기록겸 남겨둡니다. 구글 검색으로도 예전 웹소설이나 연재 당시 표지 등을 찾을 수 없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연재 표지와 전자책 최종 표지가 다르지만 예전 표지보다는 현재 표지가 먼저 나옵니다. 지난 주에 올린 무림바텐더(아님;)도 연재표지와 출간표지가 다른 모양이지만, 연재표지는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디지털 풍화를 대비할 필요를 느낀 것도 그 때였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재벌가 망나니 3세의 몸에 들어와 있었고, 회귀에 빙의한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는 그렇지만 재벌 집안의 재력 이루기는 어느 사업에 손대드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지요. 여기서는 주식에 먼저 손대고 종잣돈 마련 후에는 프로그래밍에 손댑니다.
재벌가 장손이지만 부모님의 사망 이후 후계구도에서는 아예 밀려나 미국으로 보내집니다. 빙의한 시점은 약물치료센터에 입원한 때였지요. 각성제 남용으로 센터에 들어왔다고 하지만 뭔가 수상한 분위기입니다. 일단 과외를 붙여달라 요청했고, 과외 교사로 들어온 힐튼가 딸과 손을 잡아 사업을 시작합니다. 미성년이라 대부분의 일은 동업자가 해주고, 차츰 인재를 영입해 사업을 확장합니다. 종잣돈 마련, 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 판매, 그리고 중간 중간 계속 투자하기의 단계인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시점이 인터넷망 초기라 모뎀 설치도 같이 해야하는군요. 이야아. 그립다...?
230화의 시점은 아직 88올림픽 전입니다. 아시안게임 시점이고 그렇다보니 그 앞부분에는 독재자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아예 미국에 있다보니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서도... 거기에 승계 다툼 문제도 끼어 있으니 아무래도 읽기 불편하더랍니다. 독재정부와 계속 협업하니까요. 시기상 그게 당연하지만, 꼴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계 입양아로 미국에 살면서, 어릴 적에 입은 화상 때문에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없는 주인공이 회귀하면서 독식하는 내용입니다. 회귀한 시점은 아직 화상을 입는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 먼저 양부모님 옆구리를 찔러서 집안의 경제상황을 개선하고(감튀핫도그 도입;), 가게 근처에서 있었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서 배우로 데뷔하고 성격 나쁜 유명 배우와 친구가 됩니다. 할리우드를 소재로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흥미가 떨어집니다. 국내 배경의 소설도 세계 진출을 시작하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다보니, 시작부터 할리우드는 음.... 으으으음..
전설이 될 정도로 대단한 헌터지만 은퇴하여 고향집에 은거중입니다. 소소하게 집 근처 텃밭을 가꾸던 중, 그나마 소출이 나온 고구마 캐다가 붉은 여우를 한 마리 만납니다. 그것도 보통 여우가 아니라 말하는 여우로 몬스터가 아닌 영물이라합니다. 귀엽다며 서리하러 온 여우에게 밥을 주다가 다른 영물들도 하나 둘 찾아오고, 영물이 있다는 걸 감추려는 주인공과 놀러온 다른 헌터의 이야기가 또 얽힙니다.
표지의 여우 참 귀엽죠. 소설 속에서도 매우 귀엽습니다. 21화 즈음에는 뱁새와 고라니도 등장합니다. 뱁새는 종종 등장하지만 영물 고라니....... ... 희한하다...
선호작 등록해놓고 잊고 있다가, 완결편 올라온 걸 보고 후다닥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딱 대학진학까지로 잡았네요. 미국의 대학 입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부방 친구들도 졸업하거나 하고, 연애라인 어떻게 갈까 했더니 음.... 그렇게 가네요. 뭐, 이해는 됩니다. 주인공 제이든을 입양한 건 어머니에게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양아들 덕에 가족도 생기고 직장도 생기고 급기야 어머니와도 화해인듯 화해아닌 무언가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하여간 그 할머니 유언장 에피소드는 읽다말고 폭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아. 진짜 할머니의 유언장은 "엿 먹어 두 번 먹어"였다니까요. 보는 눈이 있으니, 몇 중으로 장치를 해두고 막내마저 양아들에게 떠맡긴 셈이잖아요?
내용 소개에 거의 다 있지만, 어릴 적부터 같이 지냈고 꾸준히 붙어 있으면서 비서를 해오던 정재헌은 권태경을 짝사랑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형질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아 베타로 보이는 오메가인데다 권태경은 재벌 3세로 이사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을 감추고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른들의 주선으로 권태경이 약혼을 하게 되고, 그 준비를 정재헌이 맡아 하면서 관계는 조금씩 무너집니다. 거기에 태경과 사이가 좋지 않은 형, 권도경이 정재헌의 형질을 알게 되면서는 더 꼬이지요.
제가 조아라에서 본 연재본은 정재헌이 사직하고 도망간 뒤 권태경이 쫓아간 즈음의 내용이었습니다. 오메가버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망수 후회공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보시면 아실 것이고..'ㅂ' 익숙하고 아는 맛이지만 그게 또 맛있는 법입니다. 훗훗훗.
유쾌하고 발랄한 판타지입니다. 용의 전설이 남아 있고 비행선을 제작하는 엔지니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진 노아는 근무하는 비행선의 펍에서 만난 잘생긴 청년과 하룻밤을 보냅니다. 얼굴에 홀려 만났던 청년 네자르는 비행선의 VVIP인 대공의 경호원이라 하고, 대공이 구입하려는 것이 비행선 서프보드의 경매에 나올 노아 공방의 엔진 초기형이라고 듣습니다. 그 엔진, 노아의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얽힌 이야기는 비행선의 엔진과 용의 심장, 그리고 대공과 노아 공방의 이야기로 얽혀 흘러갑니다.
마법공학 이야기와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시면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무엇보다 노아는 얼굴에 약하고, 네자르는 매우 잘생겼으며, 다들 짐작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중요한 건 대공이 왜 비행선의 엔진에 관심이 있느냐는 문제인건데.... 마지막 장면은 약간 아쉬우면서도 가슴 벅찬 느낌입니다. 흑흑흑. 둘의 알콩달콩한 외전이 더 필요하지만, 본편의 그 장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지막은 역시 그가 장식해야죠.;ㅂ;
이것도 『아이고, 폐하!』처럼 합본 출간 알림을 받고서야 외전 나온 걸 알았습니다. 하. 외전 출간일을 생각하면 너무 늦게 알았지요. 최근에 윈터아이 4부 연재중이시라 바쁘시지만, 그래서 언제 완결 나나요? 완결 나면 전권 다 구입.. 구매... 그러려면 지금 전자책 캐시를 마구 충전해야하는데..=ㅁ=
이쪽은 로맨스 분위기가 돌지만 문제 없습니다. 어떤 소설은 로맨스가 있어도 좋고, 어떤 소설은 로맨스가 등장하면 바로 탈주하고. 이런 차이가 왜 생기나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쟤랑 쟤랑 이어질 것 같고 나머지는 그냥 섭납 분위기라 그런가 싶어요. 로맨스판타지는 아예 여러 후보가 있을 거라 생각하니 거부감이 덜하지만, 다른 소설에서는 일대일로 맺어지는 쪽을 선호합니다. 다공일수나 할렘은 처음에 못박으면 아예 안 들어가지만 여러 인물이 후보로 오르면 그걸 어장관리로 인식하더라고요. 주인공이 전혀 여지를 주지 않아도 주변 인물들이 관심을 보이고 서로 대립하면 ... 음. 미묘. 무엇보다 확정적으로 얘랑 얘랑 이어질 것이라고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관계가 보이면 내려 놓습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에게 구애하는 인물이 많지만 거의 확정적으로 누구랑 될거라고 보이는 인물이 있다보니 거부감이 덜합니다. 없지는 않아요. 싫다는데도 나무 넘어갈 때까지 도끼질하겠다는 놈은 그냥 콱...! 튕겨나간 도끼날 맞고 기절하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19권 완결을 두고 조금씩 맛보자며 처음에 세 권, 그 다음에 두 권 구입했지만 지금은 후회중입니다. 그냥 완결편까지 다 살걸 그랬나요. 하지만 19권 ... .. .. 너무 많았다.;ㅂ; 4권 읽으면서 이미 완결편까지 살걸 그랬다며 통탄했지만, 전자책캐시 결제가 가능한 5월 초까지 참아야 하겠지요. 그러려고 했는데.(하략)
중간중간 회상톤으로 한 문장이 추가되어서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프로포즈를 하지 못했다."라든지, "**을 하지 않은 걸 나중에 후회했다."라든지. 넘겨 가며 볼까 하다가도 꾹꾹 눌러참고 차근차근 보게 됩니다. 일단 지금의 중요한 문제는 성장이로군요. 키가 얼마나 크려나..?
gujo님의 소설은 대체적으로 구원서사입니다. 대체적으로라 적어둔 것은 제가 읽은 안에서 그러하다는 의미라서요. 읽지 않은 소설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구원이 좋아서 gujo라 닉을 정하신건가란 망상도 잠시 하였으니, 이 소설은 트위터에서 작가님이 따로 올렸던 팬아트로 먼저 기억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더랍니다.
동생의 사망과 그 뒤의 여러 사건들 때문에 절망한 여도경은 어느날 집에서 나가 한강 다리 위를 걷다가 한수호를 만납니다. 당장이라도 아래로 뛰어내릴 것 같은 분위기의 도경에게 손을 내민 수호는 도경을 만류하고 사진모델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죽음을 유예하고 쫓아간 스튜디오에서 한수호의 사진을 보고, 도경은 감탄합니다. 수호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빛을 보고 그걸 찍어내 유명한 이로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유명해진다면 뭔가 달라질까요. 동생의 죽음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어서 유명해지겠다고 결심한 도경은 수호의 사진모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사진모델을 해주는 대신 자신의 몸을 주겠다고 시작하는 터라 초반부터 수위가 꽤 있습니다.'ㅂ'a
죽음에서 다시 삶을 선택한 도경과, 그런 도경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수호의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이야기이...지만 2권은 건너 뛰고 1권과 3권만 읽었습니다. 3권에서는 2권에 등장한 사건들이 해결되지만, 2권의 이야기를 제가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안듭니다. 지금 멘탈이 유리도 아니고 설탕 수준인가봅니다. 소설 읽기로 파악하는 자가 정신 분석이로군요. 하하;
현대 배경의 오메가버스입니다. 극우성오메가로, 여러 집안에 팔리듯 결혼했던 시릴 헤일란은 네 번째 결혼을 맞이합니다. 앞서 세 번의 결혼 상대들은 모두 급사했지만, 이번에도 청혼서가 18곳에서 들어왔을 정도로 인기 있는 신부감이지요.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극우성오메가라 좋은 형질의 후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고, 극우성오메가라 보통 알파들의 정복욕을 자극한다는 점이 두 번째입니다. 어느 쪽이건 시릴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아니지요. 결국 인간이 아니라 도구로 본다는 셈이니까요. 그러나 저러나 세 번의 결혼과 그 와중에 만난 이들까지 포함하여, 네 번째 결혼을 앞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시릴과 각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세 번만 결혼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던 아버지 채드 헤일란은 약속을 깨고 네 번째 결혼을 들이밉니다. 상대는 극우성알파를 아들로 둔 마이어 가문의 가주, 에드워드 마이어입니다. 이런 저런 비밀을 가진 시릴은 에드워드가 꾸미는 킬리언과의 자리를 피하려 애쓰고, 어떻게든 탈출해 자유롭게 살겠다고 벼릅니다.
요약하면... 집에서 가둬 놓고 키운 터라 세상물정에 약한 시릴과, 그런 시릴을 문제적 오메가로 취급하는 킬리언과의 배틀 연애담입니다. 그간의 결혼에서 믿을 인간 하나 없다는 결론을 얻은 시릴은 서류상 남편이지만 아들(며느리/사위)로 대우하는 에드워드에게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그런 에드워드가 들이대는 킬리언과는 사이가 또 나쁩니다. 아껴주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잘못이나 비밀, 문제를 말하기가 더 어렵죠. 그게 또 관계 파탄의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이 킬리언은 둘째치고 아껴주는 에드워드와도 왜 소통부재인가라는, 의사소통부재라는 소설 전반의 문제(..)를 설명합니다. 게다가 시릴은.... 헤일란 가에서의 취급이 지독히 안 좋았으니까요. 읽다보면 알파들이란 다 폐기 처분해야한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됩니다.-_-a 오메가버스 소설 중에서도 오메가에 대한 대우가 지독히 안 좋은 편이라 해두지요. 그 부분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습니다.
어제 베갯머리 책으로 읽고 나서 분노의 사자후를 뿜게 만든 소설입니다. 이게 2024년 최고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이런 소설이? 이게 어디가 사회파야? 싶더라고요.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면 무릇 마쓰모토 세이초나 미야베 미유키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마주한 부조리와 사회적 문제를 폭로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데, 이 소설은 사회적 문제보다는 폐쇄적인 공동체에서 벌어진 배제와 반발, 그리고 부모와 사회의 방임 속에 자란 아이의 문제를 다룹니다. 사회적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을 분노와 일탈로 표현한 느낌이었거든요. 소설 속에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사회의 탓이고, 그러니 이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등장해 더 그렇게 느꼈습니다. 사회와 공동체가 외면한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범죄로 정당화하는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14년 전에 벌어진 사건과 지금의 사건이 왔다갔다 하면서 오가는 터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도 마지막의 결말은 매우 떫은 맛을 남기기 때문에, 이런 소설 안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 못합니다. 반전이 한우처럼이 아니라, 부침개처럼 등장합니다. 게다가 몇몇 장면들은 이게 왜 등장해? 이런게 왜 필요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ㅂ= 진짜로 취향에 안 맞았긔.;
전생에 마왕이었습니다. 미친 왕은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쳤고, 딸은 마왕이 되었습니다. 왕녀의 어머니인 성녀는 영웅인 성기사와 함께 마왕을 물리치며 산화했고요. 원하지 않음에도 마왕이 되었던 우리의 주인공은 환생했습니다. 그것도 지구에서, 전생의 어머니에게 태어났지요.
이번 생의 어머니는 홀로 딸을 키웠고, 딸이 각성하여 헌터가 되는 걸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환생한 마왕님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주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요. 그러니 각성자 검사를 받으면 반드시 높은 등급을 받을 것이라 내키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지 않으면 그게 또 과태료 등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어쩔 수 없이 힘을 감추고 검사를 받았는데? 수식어는 마왕, 그리고 SSS∞급이랍니다. SSS가 아니라 뒤에 무한이 붙은 등급이요. 그리고 저 마왕은 devil이 아니라 king of magic의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다행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았고, 새로이 아버지가 생겼으며, 아버지의 아버지와 누나와 고모부와 사촌이 생겼습니다. 시동어로 바로 마법 쓰는 무시무시한 마왕님은 이제 조금씩 헌터로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읽기 시작한 책이고, 1권 붙잡고 읽으면서 바로 다음 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책 내용 정리를 하면서 나 이 작가님 아는 것 같아...?;;라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는데. 이글루스에서 활동하시던 작가님 아니십니까. 작가 소개에 수룡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보고는 이글루스에서 제과제빵학원 다니는 기록 남기고 제게 브리저튼 시리즈 추천해주셨던 그 분 아니냐며....;;;;;;;;
표지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일러스트 표지는 분위기에 따라 넣고 안 넣고를 결정하지만 이 표지는 크게 보기 부담스러운 표지라서요. 보통 두 주인공의 매우 밀착해 있다거나 분위기가 색스러우면(...) 넣지 않습니다. 이쪽은 매우 가까이에서 마주보는 쪽이고요.
상당히 재미있게 본 회귀 복수 소재 BL입니다. 같은 클리셰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지요.
회귀 전에는 남편에게 가스라이팅,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속박당했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제정신 차린 윤사영이 주인공입니다. 읽다보면 생각나는 부부가 있지만 그건 일단 접어두고.
윤사영은 드라마를 통해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하이틴 스타였습니다. 그러다 같은 작품에서 만난 알파 한재우와 연애를 하고 결혼하고 나서 이후 작품은 거의 하지 않았지요. 한재우는 윤사영과의 결혼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는 승승장구합니다. 그리고 윤사영은 한재우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괴롭히는 독불장군형 배우자로 소문이 납니다. 그러나 실제는......
회귀 후 윤사영은, 회귀하기 전에 한재우가 그렇게 원했던 이혼을 해줍니다. 회귀의 계기가 되었던 죽음과 거기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때문에 여전히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지만, 한재우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만큼은 살아 있으니. 사영은 그 첫 번째 단계로 한재우가 마음을 줬던 인물, 김유준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김유준에게 한재우를 몰락시키는데 협조해달라 요청합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처음에는 내키지 않는 상태로 들어간 김유준은 윤사영에게 감기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후회공이 됩니다. 윤사영과의 만남 초반에 후회할만한 짓을 조금 많이 해서요. 하하하하하.... 총 여섯 권이라 분량은 많지만 책이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영이 회귀 후에 만난 사람들은, 이혼한 배우자를 빼고는 거의 모두가 좋습니다. 바닥난 인류애를 충전하고도 남는데다 사영이 마음을 돌린 인물도 여럿 있으니까요. 특히 그 사람.
1권 보다가 분위기가 묘해서 4권으로 갔고, 4권은 문서윤이 아니라 우연재의 시점으로 시작하더라고요.
문서윤은 주인공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재혼했고, 재혼한 새어머니의 말실수를 통해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교제한 시점이 어머니가 병석에 계시던 때라는 걸 알게 됩니다. 없던 기대마저도 떨어지는 상황인데다 이런 하소연을 누구에게 할 수도 없어서 군대에 들어갔고, 그 김에 자신의 짝사랑도 함께 접으려 생각합니다.
짝사랑 상대가 우연재입니다. 우연재는 문서윤의 소꿉친구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지만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제한 오래된 여자친구지요. 문서윤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 만. 분위기 보고 4권으로 건너 뛰어갔더니..=ㅁ= .......
엄, 일단 우연재가 제 취향은 아니라서요. 4권의 우연재 시점을 읽다가 내려 놓고 더 읽을까 말까, 아니면 아예 3권부터 읽을까 고민 중입니다.
주홍은 보육원 출신입니다. 피 섞이지 않은 가족인 여민 형과 함께 독립하고 아이돌 활동을 했지만, 형의 자살을 막지 못한 아픔을 딛고 일어선 뒤에 또 일이 풀리지 않아 결국엔 교도소에 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재심 신청을 하려던 도중에 사망하고요.
회귀는 왜 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아직 형이 아이돌 데뷔하기 전, 그리고 소속사 사장과 엮이기 전으로 돌아왔다는 건 좋습니다. 더불어 새롭게 신기 있는 친구도 사귀고, 전생에 교도소 같은 방 동기였던 이들의 사고를 막고 한편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여러 일을 벌입니다. 그 와중에 회귀 전 재심을 돕겠다며 움직이던 우희경을 다시 만나는 건 더더욱 좋고요.
1권은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2권 이후부터 5권까지의 내용은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주홍의 입장에서는 회귀물 맞습니다. 우희경의 입장에서는 순애고요. 문제는 회귀와 순애의 사이에 기업 비리와 사이코패스가 있다는 겁니다. 여러 줄기의 균형을 잘 잡았어야 했지만 주홍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한 번 읽고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 여럿입니다. 다시 읽으면 감상이 다를 것도 같지만, 그러기에는 조금 많이 길죠......;
조아라에서 완결된 소설입니다. 연재 결말 즈음에 들어가서 보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랩 경연 프로그램의 1기에서 우승한 성운은 여러 사건이 얽혀 래퍼로의 데뷔를 포기하고, 아이돌 그룹의 추가 멤버로 들어갑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우승한 뒤에 마스크를 벗어 외모를 알렸지만, 그 외모 덕에 상당히 화제를 모으기도 했거든요. 마침 코어팬이 있는 아이돌 그룹 이데아(IDA)의 소속사 사장이 그 외모가 그룹에 맞는다 여겨, 상당히 후한 계약서를 쓰고는 영입해옵니다. 데뷔하고 싶었던 성운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1권을 일부 보고는 완결권인 5권으로 넘어갔고, 5권은 확실히 복수전입니다. 1권에서 성운이 래퍼로 활약하지 못한 이유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협박이 컸습니다. 그 사건과 관련한 내용이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아이돌 그룹에 적응하도록 도...(아니 괴롭..)와준 로한 형이 얽혔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가해자가 형을 디스하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경연 프로그램 2기에 나가 대응하기로 한 겁니다. 5권의 복수전은 직접 보시는 쪽이 좋지만, 학교폭력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으시다면 좀 어려울 겁니다. 걸레 쥐어짜듯 가해자의 모가지를 잡고 .... (하략) 넵.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정이원은 오랜만에 나간 동창회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청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학 동창인 윤태은의 원나잇 제안을 받습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대학 동창과의 재회 후 연애담이지만 이야기는 그보다 더 깊습니다. 정이원은 이미 오래전에 부모님을 잃고 병을 앓는 여동생을 혼자서 감당했습니다. 그마저도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결국 마지막 가족도 떠나보내고 홀로 남았지요. 생활비와 동생의 병원비를 위해 몸을 혹사하며 일할 필요도 이제는 없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바다 위를 떠가던 그에게 지나쳐간 윤태은이 문득 신호를 보내온 셈이지요.
윤태은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복잡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나쳐간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는 수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연을 조금씩 탐색하며, 정이원은 일상을 찾아갑니다. 소설의 제목은 이원이 태은에게 던지는 말과도 같네요. 잔잔하지만 또 은은한 이야기입니다.-ㅁ-
읽으면서 폭소한 술 소재 소설입니다. 아. 진짜. 저는 맥주 외의 술은 거의 마시지 않지만, 이 작가님이 쓰신 소설을 읽고 나면 꼭 술이 당깁니다. 전작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기에, 작가의 다른 작품에 걸린 걸 보고는 앞뒤 안 가리고 주행 시작했고요.
이정환은 어느 날 갑자기 무림에 떨어졌습니다. 정확히는 항주에 떨어졌고, 현대에서 온 그대로의 복장이라 들고 있던 여러가지를 팔아 어렵게 살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끼니를 때우러 간 주점에서 우연히 사람을 하나 구한 연으로 항주의 유력 집안인 석가장의 식객으로 들어갑니다. 숙소와 밥이 해결되니 마음이 편하지요. 거기에 사람을 구한 일도 술과 관련된 내용이라, 석가장에서 운영하는 주루, 석화루의 관리직으로 임명됩니다.
소설은 석가장의 운영을 담당하게 된 차원이동자 이정환이 무림 세계에 자리잡고 술로 널리 이름을 알리는 모습을 담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바텐더의 술과 리큐르와 제자 양성 과정이며, 술을 통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자세를...(...)
반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담입니다. 술로 무림계를 평정했다는 건 정말 맞고요.
초반 등장인물 중 중요해보이는데 왜 더 등장하지 않는건가 했더니만, 조아라 기준 맨 마지막 화에, 문피아 기준으로는 후기에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보다도 전에, 다른 무협 소설보다도 앞에 연재되었답니다. 작가님이 연중하고 무협 소설 한 편을 완결한 뒤, 그 뒤에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를 완결했고, 그 뒤에 연중을 풀고 완결을 냈다더군요. 앞부분의 인물들이 나오다 만 것도, 앞부분의 연재분을 손보지 못한 상태로 이어가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아, 진짜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괴도(아님)가 귀엽고요, 갑열도 귀엽고요, 술로 모든 걸 해결하는 모양새가 멋집니다.-ㅁ- 술... 안 마시지만 마시고 싶더라고요.-ㅁ-
소설 프롤로그를 읽다가 매우 익숙한 장면이 나와서, 이 소설 혹시 표절인가? 했더니만 착각이었습니다. 후속편이었어요. 떠올린 그 작품이 전작입니다.........
세토내해라고 불리는, 세토대교라는 아주아주 긴 다리가 있는 그 안쪽 바다는 수많은 섬이 있습니다. 그 섬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하게 그 주변 섬의 사건을 다룹니다. 지역 유력 출판사 회장이 사망하고 그 뒤의 유언장 발표를 굳이 별장이 있는 섬에서 한다더니만, 태풍이 몰려와 교통이 끊겨 고립된 외딴 섬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이 있던 날 밤에는 회장의 자녀와 손녀, 조카, 그리고 사립탐정과 49재를 준비하던 스님, 유언장을 들고 온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범인은 둘째치고, 범행 도구와 방법도 난해한데. 과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왜 그를 죽인 걸까요.
트릭은 재미있었지만 범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과정도 썩. 음. 게다가 범인과 범행 사유가 밝혀졌을 때의 상황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트릭만 재미있었어요....... 그 트릭 때문에라도 볼만 합니다.
이 소설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 더 볼지말지 고민중입니다. 아마 안 보는 쪽일거라 보고요. 환생하여 백작가의 둘째로 태어났지만, 막내가 반란을 일으켜 큰형을 쳐내면서는 쫓깁니다. 결국은 막내의 손에 죽지요. 큰 세력은 없던 막내였지만, 쫓겨난 산맥 어드메에서 이교도 신전을 발견해 거기서 거대한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힘으로 백작가의 주력들을 모두 도륙한 덕분에 본인이 백작이 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회귀한 둘째는 본인이 승계에 관심없음을 분명히 하고, 막내를 견제하면서 그 힘을 본인이 얻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자신의 세력을 늘리는 중이라... 저평가 우량주를 미리 선점하는게 회귀자의 특권이라나요.
아포칼립스 묘사할 때 강간 등등이 등장하면 조용히 내려 놓는데, 이 소설은 1화에서 묘사는 없어도 아포칼립스 세계라서 여성들이 불행을 당한다...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표지의 모습을 보면 조금 더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다른 소설 읽고 나서 고민 좀 해보죠.
240417 추가.
2화를 읽고 바로 탈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안봐도 되겠다 싶더군요.
"(중략)만약 눈 앞에 나타났다? 그러면 평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페미니즘 사상에 걸맞은 남녀평등의 쭉빵을 날려버릴 거니까! 끊어! 이 미친년아!"(하략)
오랫동안 알파인 소꿉친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에게 충동적으로 고백합니다. 베타와의 연애를 질색하던 조연오는 소기현의 고백을 받고는 욕을 한 사발 퍼붓고는 정말로 내키지 않는 연애를 하자고 합니다.
책 소개글 대로 소금기 버석한 연애는 7년만에 소기현이 마음을 접고 도망가면서 일단락됩니다. 고백받고 헛구역질 했던 조연오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그 내용은 4권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이 둘이 거의 평행선을 달리면서 서로 치고받는 터라, 배틀연애가 좋다는 분들이면 즐기시겠지만 아니라면 꽤 마음 고생 하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베타와의 연애를 질색하고 펄쩍 뛰면서 소꿉친구인 베타의 고백을 받아주는 연오, 7년간 마음 고생 하면서 연애했지만 그것이 연애인지 의심스러운데다가 연오 모르는 사이에 온갖 수난을 다 당한 기현, 아닌 것처럼 말하면서 기현을 위해 아예 병원까지 차려서 직장을 만들어준 연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병원 내에서 희롱과 험담을 고스란히 견뎌내는 기현의 엇갈리는 모습이 계속 등장하거든요. 심지어.... 둘이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계기는 연오의 러트였습니다. 기현은 연오의 러트 때 들어가고, 베타에서 오메가로서의 형질변환을 겪습니다. 그러나 연오는 자신의 러트 때 다른 오메가가 있었던 걸 기억하고는 기현에게 결별을 선언하지요. 자기가 그 오메가를 책임져야 한다면서요. 그리고 기현은 모든 걸 다 버리고 잠적합니다.
지난 주의 종이책. 하지만 별로 기억에 남은 내용이 없습니다. 도서관사는 학교에서 하도 들었던 내용이라 더 알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큽니다. 여러모로 전공수업 듣는 것 같았지요. 거기에 이 책의 중심은 고대 도서관입니다. 중세도 거의 나오지 않고, 고대 도서관과 근대, 현대의 도서관을 오갑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전의 도서관사는 예전에 다른 책에서 많이 읽었습니다. 한참 전에 읽은 책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식물의 역사 관련 책에서 초기 도서들이 어떤 흐름으로 증여되었는지를 보여주더군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친구나 제자에게 넘기는 식으로 개인도서관이 이어졌다고 기억합니다. 하도 오래전 책이라 다시 읽... .. ...기는 어렵군요. 그 책 참 두꺼웠지요.
저자는 인문학자입니다. 문헌정보학 전공이 아니라 사학, 인문학 고전, 서지학 계통이라 책에 등장하는 많은 문헌과 책들은 아마 원서로 된 것을 그대로 읽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책에도 그런 언급이 있고요. 희랍어와 라틴어를 다 읽을 수 있으니 여러 문헌을 섭렵하여 그 속에서 한 땀 한 땀 책의 이야기를 주워 올렸습니다. 그렇다보니 고대의 이야기가 많고, 그 때문에 제목도 갈대 속의 영원입니다. 고대 서적은 파피루스로 제작했고, 그 파피루스는 나일 강가에서 자라는 갈대가 재료입니다. 갈대를 써서 파피루스를 만들었고, 그 파피루스에 책의 내용이 담겼으니, 갈대 속에는 영원의 지식이 담긴 셈이지요. 물론 나중에는 파피루스 수출을 막아서 양피지를 만들게 하는 어느 왕의 삽질도 나오니 고대의 책과 지식의 역사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후 완결되었던 소설입니다. 연재 편 수가 상당히 길었다고 기억하는데, 전자책으로는 6권이군요. 6권 뒤에는 외전도 있습니다.
영원은 16년 전의 과거로 떨어집니다. 핸드폰은 불통이고 현금은 없으며, 과거다보니 신용카드를 쓸 수도 없습니다. 과거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은 3개월이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의붓아버지인 현재에게 갑니다. 그래서 주요 소재가 타임 슬립이지요. 그러나 미래에 어머니의 남편이 될 현재는 영원에게 홀딱 반해서 구애하고, 3개월 뒤에 미래로 돌아가는 영원은 무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근친은 아니지만 유사근친에 가깝습니다.
연재 당시에는 1부와 2부로 나뉘었고, 2부에서의 내용 때문에 댓글이 들끓었습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 답게 각인이 있거든요. 거기에 두 사람의 나이차 문제도 있어서 음.... 으으으음. 타임슬립 한 과거에는 동갑이었지만, 바꿔 말하면 둘의 나이차는 16세입니다. 거기에 어머니의 재혼으로 엮인 부자관계이기도 하니, 영원이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온 뒤에는 현재가 계속해서 영원을 밀어냅니다. 영원의 사랑은 과거에서 돌아온 그 시점이라 생생하지만 현재의 시간은 16년 전에 사랑하는 이가 사라졌던 그 때에 멈춰 굳었고 풍화되었습니다. 그러니 2부에는 망부석이 된 현재가, 과거와는 반대로 영원의 구애를 받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글이 섬세하고 둘의 감정선이 유려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건 역시 소재고요. 때문에 취향이 갈리겠지요.=ㅁ=
외전! 기다리던 외전이라 즐겁게 보았습니다. 정희연과 연우범의 아이가 어떤 아길까 궁금했는데, 이미 임신했을 때부터 보통의 아기는 아니었군요. 초음파 사진 건, 졸업 축하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아... 알파들.... 거기서 얼어붙었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ㅇㅇㅇ도 매우 귀엽고요. 등장은 적지만 귀엽습니다. 원래 랜선 고양이가 귀엽듯, 남의 집 아기가 귀여운 거예요. 손자가 귀여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 봅니다.
외전 나온 걸 보고는 당황했지만, 내용보고는 폭소했습니다. 이번 외전은 희원이가 주인공입니다. 그 앞서의 이야기는 희재가 주인공이고 희원이는 준주연이었지만요. 이번 편은 오롯이 희원이가 주연입니다. 친구의 자랑을 듣고는 목욕탕이 궁금했던 희원과, 희원이 가고 싶다면 해주고 싶었던 희재와, 연인이 목욕탕 가는 건 참을 수 없었던 이건과.-ㅁ-a
최근 연재중인 소설을 보고 작가의 다른 소설을 검색했다가 출간을 확인하고 집어 들었습니다. 서수현은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다 최근에 떠나보냈습니다. 마을의 할머니들은 수현이 혼자서 잘 살지 걱정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경험도 있어 그런지 꿋꿋하게 혼자서 잘 이겨냅니다. 마을의 유일한 슈퍼를 운영하며 지내던 어느 겨울날, 갑자기 낯선 이들이 마을을 찾아옵니다. 그러려니 하며 넘기려던 찰나, 낯선 이와 관계가 있는 덩치 크고 조금 많이 험악하게 생긴 기태연과 마주합니다. 열성 오메가지만 그간 알파를 접할 일이 없었던 터라 우성알파라는 기태연과도 별 문제 없이 지냅니다. 1권은 주로 밥해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연재 당시에 결말을 보고는 어떤 이야기가 되는지 짐작했던 터라 2권과 3권은 건너 뛰고, 4권으로 갔습니다. 음. 달달한 내용의 완결이고요.-ㅁ-a 1권의 먹는 이야기는 정말 행복합니다. 크흑. 보고 있으면 배고픕니다. 수현의 음식 솜씨가 상당하거든요.;ㅠ; 하. 저도 수현이의 밥상 받아보고 싶...... 그보다 제가 음식 솜씨 키우는 쪽이 빠를 겁니다.
이 책은 주 중간에 감상을 올렸지요.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하. 취향의 소설, 취향의 외전이었어요. 판타지와 추리 좋아하신다면 이 짧은 외전도 챙겨보세요. 물론 본편을 읽어야 더 재미있겠지만서도, 본편은 베드신이 없어 19금이 아닙니다. 외전 1만 19금일거예요. 그러니 본편 보고 넘어가서 보시면 됩.. .. .. 아. 외전 1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있어서 보는 쪽이 나을까요.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읽고 나면 다른 추리소설이 마구 당겨요.
세계의 멸망 직전에 회귀했습니다. 정확히는 악마들에 의해 세계가 멸망했을 때, 그 때 회귀했습니다. 회귀한 뒤에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으니, 등급은 낮아도 실력은 등급 외입니다. 그런 능력으로 중급 악마를 처치하고,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카데미의 교수로 들어갑니다. 악마들의 침공에서 살아남으려면 가능한 많은 동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가장 적절한 공간은 역시 아카데미지요.
거기까지는 좋은데... 과거에 꽤 실력 있던 학생이 항명하고, 결투에서 승리한 뒤 학생을 훈련시키는 장면에서 멈췄습니다. 학생의 체력단련 지도를 위해 키와 몸무게를 물었더니 학생(여성)이 얼굴을 붉히는데서 1차로 멈췄고, 키가 168에 몸무게 46kg이라는데서 내려 놓았습니다. 이 학생, 마법사도 아니라 기사입니다. 기사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해 악마학으로 밀려 온 거였는데, 기사 지망생이 키 168cm에 46kg이라고요? 근육은 어디에?
첫 번째 삶은 매우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마왕을 잡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삶은, 그보다 조금 나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왕이 나타나 영웅이 되어서 마왕을 처치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삶은 그것보다 조금 더 나았고.... 아홉 번째의 삶이 되자 이제는 여신 따위 알바냐!를 외치며 마왕을 때려잡습니다. 너희는 왜 이렇게 튀어나와서 나를 괴롭게 만드나는 심정이었지요. 그래서 마왕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만.
열 번째 삶을 공작가에서 시작했을 때,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쉬고 싶지만 더욱더 격하게 쉬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고 싶습니다. 다행히 위로 형 둘과 누나 하나가 있어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격하게, 더욱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사고만 치는 .......
이전에 나태의 달인, 게으름의 화신이 주인공인 소설을 올린 적 있지요. 그쪽은 회귀라서 개그에 가깝지만, 이쪽은 환생이다보니 주인공이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인물도 썩 취향이 아니라.... 중간에 내려놓았습니다.'ㅂ'a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수준의 운을 가진 주인공이, 세계 격변으로 시스템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무한대에 가까운 운 수치 때문에 거꾸로 시스템에서 운 항목이 삭제되어 겪는 일입니다. 운의 수치가 낮을 수록 좋다고 하지만 주인공은 운이 없지요. 아니, 운 항목이 없습니다. 운이 너무 없었던 시스템 이전의 삶은 시스템 도입 후에 완전히 바뀝니다. 쫓아오던 몬스터가 맨홀에 빠져 죽을 정도로요. 그런 운 덕분에 레벨업이 다른 헌터들보다 빠릅니다.
거기까지는 좋지만 유일한 친척과의 관계 등에서, 과하게 운이 나쁨을 강조하는 여러 장치들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하하;
게이트가 생기고 그 뒤에 탑이 생기며 이계의 신들이 지구를 침공합니다. 완전히 무너진 지구에서, 마지막의 유물 하나를 빼앗기기 직전에 유물과 함께 회귀합니다. 거기에 성장형 헌터로 각성하고는 유물 덕분인지 전설급의 스킬을 얻습니다. 카드뽑기 게임 형태이고요. 그 카드들 역시 이계의 신들에게 악연을 가진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라, 카드의 영웅을 자동전투로 키워가면서 성장시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자신에게 스킬로 돌아오고요. 그래서 회귀 받고, 전설 급 스킬이 추가된 겁니다. 회귀 덕분에 과거의 여러 기연을 먼저 얻어내고, 중요한 인물은 시스템이 주는 퀘스트로 구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포인트인 스타로 위험한 상황에서 여러 번 탈출합니다. 그런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 하하하하.;ㅂ; 그쵸. 여성 헌터가 반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여럿이라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132화 즈음에서는 중국에 도움을 주고 헌터를 얻어오는 장면이 등장하다보니, 하하하하. 중국이 저럴리가 없어.OTL
편견 같지만, 지금의 중국 모습을 보면 무협 속 무림맹과 닮았다는 소설의 서술이 맞습니다. 그 중국은 이미 가고 없죠...
1.웹소설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880.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08. 기준)(85~246) 진수묘. 회귀자의 아카데미 사냥법 1~20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03. 기준)(1~11) 도우. 검술천재는 상인이 되고 싶다 1~11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03. 기준)(1~2) 갈아만든배. 나는 엑스트라를 원한다 1~32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05. 기준)(1~14) 레노벨. SSS급 운빨로 무한 레벨업 1~20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6. 기준)(1~30) 화운. 회귀 받고 전설 더! 1~38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05. 기준)(1~132)
BL이지만 성인제한이 걸려 있지 않습니다. 베드신이 없으니 안심하고 즐겁게 즐기시면 됩니다. 애초에 스위티×3은 본편도 성인제한이 없습니다. 외전에만 신이 있고 본편에는 없거든요. 그래서 판타지소설로도 충분히 추천할만 합니다. 취향이 조금 갈릴 수도 있지만 잘 쓴 차원이동빙의판타지라 더더욱 추천합니다.
엊그제 BL소설 신간 목록을 훑어보다가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외전이 여럿 나온 걸 보고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담았습니다. 구체적인 소개는 다음주 독서기록에 올리겠지만, 스위티×3의 외전2는 꼭 올리고 싶더군요. 무엇보다 19금이 안 달려 있으니까요. 외전 1은 악신을 물리치고 난 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대공부부의 모습을 그립니다. 외전의 맨 마지막 이야기에서 한참 더 지난 시점이 외전 2의 배경입니다. 몇 년 사이에 여러 사건들이 있었던 모양이고, 대공은 여전히 만신의 사자라는 칭호에 의구심을 보입니다. 만신의 사자가 아니라 만신의 시다바리(순화표현)가 아닐까 의심하는 모양새로요. 그러던 중 경사가 있어, 유진과 대공님은 즐거이 축하합니다. 그러나 그 직후에 큰 사건이 발생하고, 여기에서 유진은 빙의 전의 실력을 십분 발휘합니다. 와, 읽으면서 마구 폭소했고요. 아, 유진. 이런데도 대단한 재능이 있었어요!
추리를 좋아하신다면 가볍게 보실만 합니다. 여러 오마쥬가 뒤섞여 있지만 유진의 추리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본편과 외전에 이어, 여러 인물들의 즐거운 뒷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취향에서 미묘하게 안 맞는 소설 몇을 보다보니 취향에 착 들어맞는 소설이 더 반갑습니다. 크윽.... 외전이 더 나오기는 어렵겠죠.;ㅂ;
적고 보니, 이것도 일상추리로 넣어야 하나 싶습니다. 보통 사람의 일상은 아니지만 만신의 사자이자 대공비인 유진에게는 이것도 일상입니다.(...)
제주 4.3 사건을 포함해 날짜로 지칭되는 사건들은 가운데점을 찍는 표기가 옳습니다. 공식표기로는 그러하고, 가리킬 때는 마침표 같은 온점을 찍기도 하고요. 『4·3, 19470301-19540921』는 제목을 정확히 외워야 검색할 수 있을 것인데, 매번 본제목을 잊어서 부제인 기나긴 침묵 밖으로라고 씁니다. 제목을 정확하게 기억한다면 제주 4.3사건의 시작일과 종료일을 알 수 있겠지요. 외워야 합니다.
이런 사건들을 날짜로 부르지 말고 잔악한 행위의 주체자, 그러니까 가해자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 분은 이걸 '이승만의 제주 민간인 학살'로 정의했고요. 그 또한 동의합니다. 제노사이드, 인종 청소는 보통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포함한 인종 학살 사건이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을 포함한 비인도적 연쇄 살인사건과 같이 민족이나 인종이 다른 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뭐, 위그노 학살처럼 종교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도 있고요. 제주 민간인 학살은 사상을 핑계로 동일 민족, 동일 집단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니까요. 발칸반도의 코소보 사태보다 훨씬 앞선 사건들이지요.
잠시 트위터에 들어갔다가 열린책들의 트윗을 보았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벽돌책을 위한 이벤트를 벌이더군요. 교보, 예스24, 알라딘 모두 해당됩니다. 벽돌책을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준다고 하는군요. 오오. 멋집니다. 하지만 목록에 등장한 책 중 사고 싶은 책이 단 한 권도 없습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있었다면 도전했을지도. 하지만 다행히 없습니다.'ㅂ'a
이 소설도 조금 더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대장 귀신의 죽음에 주변 사람들이 얽혀 있다는 건 확실하지만, 그 수수께끼가 풀리는데까지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애나 연애라인 없이 연기만 해도 괜찮을 텐데, 여지를 주는 모습이나 호감을 갖는 모습이 등장하다보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이 소설, 과연 범인이나 그 뒷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미상을 수상한 밴드의 러디(가 뭔지는 초반에 나옵니다)로 일했지만, 밴드 보컬인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밴드에서 쫓겨난 뒤에는 음악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음악하겠다고 했을 때 집에서의 반대가 심해 버클리음대에 진학 못한 자격지심까지 건드린 터라 다시는 음악 안하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평범한 야근싫어회사원으로 일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밴드 기타리스트로 대타를 뛰고, 아버지의 압박(?)으로 경연대회 출연을 하게 됩니다.
본인은 자각 없지만 겪은 사람들은 다 아는 음악 천재가 어쩌다보니 음악을 접었다가 다시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썩 취향이 아니라 내려 놓았습니다. 위의 소설과 비슷한 이유입니다.-ㅁ-a
천재 요리사라 대학에서도 교수님들의 주목을 받고, 거기에 더 나아가 요식업의 유명인인 선배를 만난다는 점도 재미있긴 하지만, 이게 더 읽을 정도로 재미있는가는 ....
예전에 읽다가 잠시 내려 둔 회귀 요리사 소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쪽은 주인공이 고등학생으로 회귀했지요. 그 소설 제목이 뭐더라..-ㅁ-a 딱 저 부분에 등장하는 요식업계의 대부가 누군지 다들 알만하고, 그런 치트키로 성장하는 부분에서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하도 오래 전에 읽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내용이 거의 없던 『요리의 신』이 잘썼구나 싶더랍니다.
그래서 표지 그림 찾으러 가겠다며 문피아의 원래 연재처 들어갔다가 작가님의 티스토리 발견! 공식 일러스트 보면서 폭소했습니다. 아아아아.;ㅂ; 멋지다아아아아..;ㅂ; 개인적으로는 국서님의 투샷이 최고입니다. 하, 진짜, 세계 최고의 미인이시군요.ㅠ_ㅠ 세드리크가 미인인 이유도 이해가 되는데. 데......
지금 읽고 있는 편(84화 전후)에 조카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가는 중이라 그쪽 외모도 조금 궁금하더랍니다. 에바도 굉장히 귀여울 것 같단 말이죠. 외숙이랑 달리 붉은 곱슬머리라고 하고, 지금 위치로는 로판의 악녀 이미지에 가깝지만 그래도 귀여울거예요.
데못죽을 보다보니 제 첫 아이돌 소설은 아마 그의 엔딩크레디트가 아닐까 하여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마라고 적은 것은 출간작 기준이라 그렇고요. 그 앞서 읽은 조아라 소설이 있습니다. 그 쪽은 다공일수 분위기로,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에 새롭게 멤버가 충원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룹니다. 아마 저~기 선호작 아래쪽에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적다보니 그 소설이 떠오르네요.
앞에 30%가량 읽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생각에 결말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던졌고요. 뭐라고 내용 소개하는 것 자체가 내용폭로가 될 우려가 있어 줄입니다. 앞서의 다른 책과는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고요. 주인공은 여성 형사고, 사수인 선배 형사가 있고. 주인공의 행동이 썩 취향이 아닌데다, 영미권(특히 미국)의 경찰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를 종합한 모습을 보고는 던졌습니다. 이런 클리셰의 원조라면 아마도 『양들의 침묵』이지 않을까요. 방향은 다르지만서도..?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당시 조금 읽다가 말았고, 나중에 리디북스로 연재처를 옮겨 완결되었습니다. 신간 소설 목록을 확인하던 중에 세트가 알라딘에 들어온 걸 보고는 구입했는데, 세트 자체는 2024년 출간이지만 소설 완결은 그보다 더 전입니다. 그래서 외전이 왜 없냐며 리디북스 들어가 확인했더니, 외전은 본편 출간될 때 이미 한 권이 나왔더라고요. 알라딘에는 없습니다. 알라딘에는 없고 리디북스에는 있는 책이 외전, 화보집, 특별외전의 세 권입니다. 화보집은 보통 리디북스 쪽에서만 내는 모양이라...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특별 인터뷰도 리디북스에만 실렸지요.
사채업을 포함한 일에서 시작해 지금은 양지로 고개를 들이미는 기업의 아들인 이하진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가해자는 뒤쪽에서 차를 몰고 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시현. 그리고 그대로 저승으로 가려던 이하진은 이시현의 읍소에 못이겨 대신 살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정신 들어보니, 사고로 죽은 이시현의 몸에 이하진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지요.
이 나이 먹고 아이돌을 하냐는 자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선천성 심장병의 어린 여동생을 건사하는 소년가장이 안쓰러운 마음에 덜컥 시작합니다. 그리고 들여다 볼수록 이시현이 이상합니다. 알 수 없는 출처의 사채, 그리고 스폰. 받을 일이 없는데 왜 사채와 스폰이 붙어 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지요.
그래서 이 소설은 여러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하진이라는 전직 사채업자가 아이돌로 살아남는 방법, 이시현이 왜 사채와 스폰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이시현이 속한 레메게톤이라는 그룹의 아이돌 활동과 팬 반응 등등 말입니다. 그 와중에 이시현(이하진)에게 감겨가는 멤버들과 기타 등등.
작중 아이돌인 레메게톤의 팬들 반응이 썩 취향이 아닌터라.... 그렇죠. 데못죽도 그랬지만, 이쪽도 팬반응이 매우 악성입니다. 악성 계통의 팬반응은 현실 반영이지만 읽는 사람의 감정도 갉아먹는 터라 건너 뛰어가며 읽었습니다. 연재당시에도 다공일수였다고 기억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일공일수입니다. 화보집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고요. 일러스트도 멋지더군요.
1.웹소설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44(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2023.05.05. 기준)(462~487) 리안하르트. 귀신 보는 배우님 1~57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1. 기준)(262~268) 랏쏘. 밴드 해고 후 음악 천재 1~23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2. 기준)(1~6) 유량. 천재 요리사, 회귀하다 1~3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17. 기준)(11~51)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875.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9. 기준)(1~84)
차원이동 당했다가 귀환했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시고, 남동생은 중년이 되어 십대 남매의 뒷바라지로 정신이 없습니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조카들은 학원 내에서 따돌림 당하는 중이었고, 귀환한 백부는 그 어려보이는 외모로 사촌인 양 가장하며 돈 버는 방법을 강구합니다. 제목 그대로, 그 뒤에는 편안하게 아카데미 만드는 법으로 이어지겠지요.
집안 사정을 고려했을 때 누나의 성격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다가 내려놨습니다. 음.... 매우 강력한 귀환자인 주인공이 다 해먹을(?)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국가정보원에서 일하다가 처분당했고, 죽었다가 깨어나보니 재벌집의 망나니 아들에 빙의했습니다. 위로 누나만 있는 외아들이지만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운 덕에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과거로 돌아와 다른 인물에 빙의했으니 이제 할 일은 재벌 집안을 접수하는 일........
이지만 일 잘하는 누나들 두고 왜 아들에게는 그렇게 퍼주어야 하는가라는 점과, 재벌가의 재상 상속과 탈세가 눈에 보이다보니 조용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글에서 언급한 내용을 한참 더 지나 461화에서는 시스템이 xx에 빙의했습니다만, 시스템과 싸우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읽고 싶은 건 이런 이야기가 아니야!를 외치더라고요. 전 주인공의 성장담이 읽고 싶었습니다. 아포칼립스(아님) 속에서 인공지능 생명체와 싸우는 이야기는 SF 호러입니다......(...)
그래서, 주중에 얇은 책 아무거나 붙잡고 읽겠다며 집어 들었지요. 이이지마 나미의 책은 이미 여럿 번역되어 나왔는데 뭐가 첫 번째인가 했더니, 수필로는 첫 번째랍니다. 그렇기는 하지요. 이 책은 아예 처음부터 수필로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요리책에도 수필은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잡지에 연재되었던 에세이 혹은 칼럼을 묶은 평범한 일본수필이고요, 읽다가 졸았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래도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지망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어떻게 일을 시작했는지를 간략하게 나마 엿볼 수 있거든요.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재미있지만, 초보자용 조리법은 아닙니다. 내공이 있어야 행간을 살펴가며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유령의 원을 풀어주면 그 능력을 대신 받는다는 소재의 소설은 앞서도 읽었습니다. 이쪽은 가수 데뷔로 기억하는데, 이 소설은 연기에 필요한 능력을 얻더군요. 아역배우로 유명했다가 연기를 그만두었고 성인이 된 뒤에 다시 시작한다는 점도 클리셰, 유령의 소원을 들어주고 능력을 받는다는 점도 클리셰라면 클리셰입니다. 다만 연기에 필요한 능력을 얻기 위해 관련된 혼령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건 또 새롭네요. 옆에 대장귀신으로, 아마 비명횡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기 선배님이 붙어 있는 건 재미있습니다.
어장관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만나는 여러 여성들이 호감을 표하는 점, 연예기획사의 운영이나 배우들과의 관계가 여럿 걸리더라고요. 최근 연재작임에도 풍기는 분위기는 몇 년 전 작품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중국계 자본의 분탕질도 그렇고요. 완결까지 절반쯤 읽은 셈이라 더 읽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아마도 안 보는 쪽으로..?
날개 달린 사자, 참 예쁘지만 11권에서 속내를 일부 보였습니다. 하. 이런. 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악마는 믿으면 안됩니다. 걔들은 감언이설-그야말로 달콤한 말로 사람을 속이니까요. 카나리아 부대의 대장님이 많이 안쓰럽지만 분위기 상 이 분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길을 걸었고요.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나려나요.OTL 완결권이 올해 안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출간되었습니다. 외전은 조아라 연재분과는 다르고요. 그리고 조아라 연재의 공지에서 언급되었듯이 본편의 가필이 꽤 있습니다. 아예 프롤로그부터가 가필이고, ㄴ모씨가 등장하는 부분이나 예전 길드의 사건 등은 상당히 추가된 걸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이나 길드채팅, 귓속말 등이 전자책에서는 훨씬 보기 편합니다. 리디북스에서 샀으니 이제 알라딘에서 나오면 또 살 거예요.
이전작인 『트릭스터로 살아남기』와 연계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문제 없습니다. 전작과 같은 데일리사가라는 VR 게임이 배경이라 시간적으로는 근미래입니다.
김다문은 데일리사가의 랭커였습니다. 나이트댄서라는 직업의 랭커로 이름을 날렸지요. 하지만 길드 내의 사건들에 휘말려서 모든 오욕을 뒤집어 쓰고는 게임을 접습니다. 몇 년 간 데일리사가를 멀리했지만, 위튜버인 친구의 데일리사가 영상편집을 해주다가 충동적으로 다시 접속합니다. 예전의 캐릭터는 완전히 삭제되어 없으니 새롭게 만들었지요. 이전과 같은 전투직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왕창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제작직으로 말입니다.
오랜만에 '조약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제작 생활을 이어가던 와중, 지나가던 유저가 말을 걸어옵니다. 다문은 그 분홍 머리의 제작직 유저 '연분홍' 덕분에 자신이 제작 팁도 안 보고 막무가내로 뛰어들었다는 걸 깨달았고 퀘스트를 수행하러 NPC를 만나러 갔다가 S급 히든 연계 퀘스트를 얻습니다. 그렇게 조약돌아이-김다문의 새로운 데일리사가 생활이 시작됩니다.
연재되는 동안에도 마비노기 다시 켜고 싶다라며 염불을 외우고 다녔지만,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죽 줍고 싶다, 양털 깎고 싶다, 거미줄 줍고 싶다. 하지만 줍는게 문제가 아니라 인벤토리가 부족하다! 라고 외치는... 그런.....
물론 마비노기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넥슨이 알아서 재롱잔치를 잘, 벌이는 덕에 2016년에도, 2023년에도 뻥 차버리고 로오히만 붙들게 됩니다. 그래요 넥슨이 싫어서 마비노기를 차버린 인간이 바로 저예요....
읽고 있노라면 그 힘든 제작직 퀘스트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망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충분히 많은 자금을 쏟아부을 자신이 있지만, 어쩌겠어요. 넥슨 같은 회사 게임은 안 하고 싶은 걸요.ㅠ 그러니 나중에 데일리사가를 하기 위해서, 외전에 나오는 것처럼 충분한 코어를 만들어야지요. VR게임도 체력-근육-코어가 핵심이랍니다.
덧붙이자면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웹소설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44(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2023.05.05. 기준)(145~461, 642~644(완)) 램스테흐. 역대급 귀환자가 아카데미를 만듦 1~17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6. 기준)(1~21) 홀로선별. 출근하는 재벌집 외동아들 1~28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7. 기준)(1~10) 리안하르트. 귀신 보는 배우님 1~57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1. 기준)(1~261)
어제부터 다시 던전밥을 꺼내들었습니다. 4권까지 읽고 미뤄뒀던 나머지 책을 다시 펼쳤지요. 책상 위에 쌓여 있던 책탑의 절반 정도가 던전밥이라 그랬습니다. 던전밥 5권부터 13권까지가 책상위에 쌓여 있으니 부피를 상당히 차지하지요. 오늘 11권까지 일단 읽어내렸으니, 남은건 12권과 13권. 하지만 완결권 나올 때까지 다음 두 권은 남기기로 했습니다.
트위터에서 보았던 던전밥의 이미지와, 4권까지 보았던 희망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뒷 이야기를 상상했던 터라 11권까지의 전개가 꽤 당황스럽습니다. 라이오스가 이상하다는 감상을 여럿 보았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어딘가 하나 이상씩 이상한 등장인물들이 모여서 미궁이라는 이름의 던전을 탐험하고 있으니까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짜임새 좋은 작품이란 건 확실합니다. 좋은 작품이네요. ... 다시 말하지만 취향은 아닙니다. 하하하하.;ㅂ;
던전이 배경이라 그런지 11권 다 읽을 즈음에는 극한직업 던전상인이 떠올랐습니다. 찾아보니 이게 2019년 작품이었군요.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지만, 시간을 되짚으면 맞습니다. 그 때쯤 작품이었어요. 그 뒤에도 작가님이 완성작 여러 권을 냈으니까요. 영웅뽑기랑 용트루를 모두 완결냈지요. 그러니 시간이 그렇게 흘렀을 법 합니다.
두 작품의 얼개도, 세계관도, 그리고 스케일도 전혀 다르지만 던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던전의 가장 밑바닥까지 어떻게든 헤쳐나가서 던전을 파훼하려는 움직임이 같습니다. 다만 던전밥은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짐작이 안됩니다. 해피엔딩일 것 같긴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고요. 어떤 방향으로 갈지 짐작이 안됩니다. 쿠이 료코의 책은 서랍 속 어드벤처 정도만 읽어서 파악이 어렵습니다. 그건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두려 하고요. 던전상인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 문제 없습니다. 던전밥을 읽다보니 다시 읽고 싶어지는 마음에, 아마 다음 주중에 꺼내들지 않을까 싶고요. 오늘은 리디북스에서 사둔 전자책을 마저 볼 생각입니다. 알라딘 들어오는 걸 못참고 먼저 구입한 책이 있거든요. 어차피 읽고 나서 나중에 알라딘 들어오면 그 때 다시 살 겁니다. 좋아하는 책은 두 권 사도 괜찮아요. 이게 작가님의 창작 원동력에 아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테니까요.-ㅁ- 나이 먹어서 취향의 폭이 점점 줄어드니, 이제는 이런 것도 가능하죠. 여러 작품 넓게 읽어서 취향에 맞는 작품 찾는 일보다 원래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찾는 쪽이 훨씬 타율이 높습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활동 지원을 위해서 이런 정도는...!
목록 정리하다 기겁했습니다. 지난 주 웹소설 목록이 적어도 적어도 끝이 안 보이더라고요. 주중에 신간검색 한다면서 알라딘 판타지/무협 전자책의 목록을 훑다가 눈에 들어오는 소설들을 꺼내 읽어보다 보니 목록이 늘어졌습니다. 대부분은 초반 몇 편만 보고 말았고, 끝까지 읽은 책은 조아라에서 바로 골라 읽은 소설 몇 종 뿐이네요. 그래도 종이책 몇 권이 들어 있다보니 괜찮습니다. 몇 주 동안 붙들고 있던 책 한 권을 지난 주에 드디어 끝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새로운 책이 도착해 있다는 건 조금 슬프지만요. 크윽. 다음에 읽어야 하는 종이책은 560쪽이다..;ㅂ;
이 소설은 아마 조아라 메인에서 보고 넘어왔을 겁니다. 경매회사에 근무하는 감정평가사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라 흥미롭게 읽었지요. 읽으면서 『링커』가 잠시 떠올랐습니다. 소재가 비슷하다보니 더 그렇지요.
로완은 초등학교 체험학습으로 경매회사 허스트에 방문했다가 감정평가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유명한 감정평가사이자 경매전문가인 오스카 해리스를 보고 한 눈에 반했거든요. 감정평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날, 허스트에서 퇴직하는 홀든에게서 소피아-지혜라는 이름의 책을 한 권 선물 받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옥스퍼드에서 학위를 받은 로완은 허스트의 인턴으로서 여러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간 아르바이트로 거쳐온 여러 가게들은 사진 기억술을 갖고 있는 로완에게는 다양한 감정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고, 그 덕분에 고전미술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시계, 악기, 보물탐험, 암호풀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합니다. 거기에다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한 개인 감정도 받습니다. SNS에서는 운동화라든지, 트레이딩 카드 등 다양한 물건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이 또 다른 경매건과 또 다른 인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링커』와 비슷하지만 다른 분야의 맛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근에 본 예술 소재 소설들은 주로 미술창작이나 디자인쪽이지만 감정이나 가치평가, 문화재 등의 이야기가 더 취향입니다. 문화재 감정 평가 쪽으로 가면 역사적 사실도 엮어 등장하기도 하고, 이 소설은 수수께끼 풀이와 암호풀이, 해저 탐험이나, 악당들과의 대결(...)도 있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러니 완결까지 달렸죠..=ㅁ= 전자책으로 나오면 구입할 예정입니다.
『만렙커피 던전입구점』에 이어, 이번에도 커피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 나왔던 『가족이 많을 수록 강해져』는 앞부분 읽고서 내려놓았고요. 반려동물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볼만 하지만, 이 작가님 은근히 잔혹한 장면을 잘 써서 말입니다. 그래서 초반 보다가 내려 놓았을 겁니다. 만렙커피도 재독하다가 몇몇 장면은 건너 뛰기도 했고요.
이쪽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뒤 게임 속 백작가 망나니 막내아들에 빙의한 바리스타가 주인공입니다. 카페 운영에 뛰어 들었다가 아예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까지 우승한 뒤 사고를 당한 인물이다보니, 커피내리는 것은 물론 카페 경영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감시역으로 붙은 기사를 한편으로 끌어들이고, 사이 안 좋던 게임 주인공이 조금 더 편한 길을 가도록 제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재미있지요. 커피콩이 어떻게 이세계에도 있냐고 묻지는 맙시다. 커피 부재료가 왜 있는가라든지 포장 패키지가 어떻게 존재하는가도 생각해야하니까요.
중원에서 천마가 되었다가 황실의 보물을 통해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무협세계에서 20년을 보내고 왔지만, 여기는 10년이 지났군요. 그리고 그 사이에 지구도 현대판타지의 세계로 변했답니다. 헌터들은 마나를 사용하지만 천마가 마나를 받아들여보니 내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천마로서의 재능을 십분 펼칠 수 있는데다 더 나아가 마법에도 손을 댑니다. 부모님은 게이트 등이 열렸을 때 휘말려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헌터 남편을 만났다가 병든 딸을 돌보는 문제로 이혼했습니다. 조카의 병을 고치고, 몰래 들고 온 황실의 보물(..)을 이용해 재산을 불리고,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애틋한 사이가 된 여동생이라지만 뭔가, 뭔가..... 실제 남매 관계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여성헌터도 많이 등장하지만 미묘하게 무협지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연애 대상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 인물이 많아서 그럴 거예요.
하루 아침에 아포칼립스에 휘말렸다는 내용은 많습니다. 이 소설도 그렇게 시작해서, 갑자기 각성해 얻은 능력이 집을 강화해 방어와 공격을 할 수 있고, 그걸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다만 진행 속도가 빨라요. 1화에서 아포칼립스가 일어나고, 외갓집에 간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집 강화하는 스킬을 인식하고, 학교에 있는 동생을 구하러 가고, 구하고 난 뒤에는 어머니를 찾으러 출발합니다. 3화에서 이미 거기까지 나오는 걸 보니 속도 따라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비슷한 소재로 『반려 쉘터 키우기』는 중간에 보다가 내려놓았지만, 이쪽은 초반의 스킬 다지기가 꽤 탄탄합니다. 아포칼립스 소재를 잘 못 읽는 편이라 중간에 포기했지만서도........;
평범한 재벌가 망나니였지만, 회귀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대학교 입학을 앞둔 때로 돌아왔네요. 재벌3세지만 막내아들의 막내아들이다보니 매우 평범합니다. 돌아왔으니 이번 삶은 조금 다르게 살아볼까라는 생각에, 할아버지에게 재롱도 좀 떨고, 얌전히 대학교도 입학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휴학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지만요.
돌아가시기 직전인 할아버지에게 '성형수술할 기회'를 유산 대신 받고, 어머니에게 얼마간의 자금을 받아 일본으로 들어갑니다. 제목의 대스타는 일본에서 잘생긴 얼굴로 인기를 끈다는 내용일 것 같은데..... 일본 건너간 뒤에 만난 기업 주재 직원이 일본여자와 결혼했다고 하자, '잘 결혼했다', '한국은 페미 때문에 영...'이라는 부분을 읽고 바로 내려 놓았습니다.
보통의 화학자도 아니고 노벨화학상을 받을 정도의 연구자이자, 독성학의 신이라 불린 '나'는 과학윤리를 무시한 죄(라고 요약해봅니다)로 죽음에 이르릅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무협 세계의 사천 당가, 그 집 막내 아들에 빙의해 있었지요. 독이랑 함께 해야하는 사천 당가이면서도, 독을 무서워 하여 제대로 음독을 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한 유약한 막내아들인 겁니다.
현대의 화학자가 빙의하니 이제는 독이 무섭지 않지만, 그럼에도 중독 증상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라 중화제 등등을 이용해 상황을 헤쳐나갑니다.
어릴 적, 귀가길에 낯선 이를 마주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스쳐 지나간 뒤 집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현장을 만났고요. 아마도 그 사람이 범인이겠지만 너무도 강렬한 기억이었기에 트라우마로 실어증에 걸렸고, 형사인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 얼마 뒤, 사건의 연쇄작용으로 시작한 굿에서 우연히 오작사령 귀신을 만납니다. 보통의 귀신이 아닌 강한 신이지만 저승으로 안가고 이승에 남아 있는 탈주범이지요. 민건에게 붙은 유령 고길동은 자신이 범인잡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민건의 옆에 남습니다. 그렇게 유령과 함께 큰 민건은 범인을 잡겠다는 일념하에 심리학과를 전공하고 순경으로 들어옵니다.
아버지의 살해범이 면식범일 거라는 복선은 이미 깔려 있고, 초반에는 자취하는 곳 근방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 갑니다. 아무래도 유령이 정보를 주다보니 육감이나 오감 등등의 변명을 하는 부분과 추리 과정이 조금 걸리네요. 더 읽을까 말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예언가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 앞의 미래가 보입니다. 덕분에 회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돌발 사건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지요. 그 뿐만 아니라 길 가다가도 사고가 날 것 같으면 잽싸게 몸을 움직여 큰일이 날 것을 막아줍니다. 그렇게 경차 탑승자를 한 번 구해줬다가, 재벌가의 사위가 됩니다. 알려지지 않은 그 재벌가의 여식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신민철을 선택합니다.
재벌 집안의 암투(?)를 꽤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특히 앞부분에 등장하는 예지 능력의 작용 효과는 사건을 예지하는 일보다 대처하는 일이 더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납품과 관련해서 꼬이는 문제를 이렇게 풀어내다니...=ㅁ= 하지만 재벌가 배경이라서 더 읽을까 말까 하다가 결말만 슬쩍 확인하고 왔습니다. 음. 이쪽도 재벌가 끼리의 피튀기는 암투가 중심인가봅니다.
3화까지 보고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예전에 보다가 잠시 멈춘 『엔딩메이커』가 떠오르더라고요. 얼굴 모르고 서로 닉네임만 알고 있던 게이머 둘이, 게임 속으로 차원이동하여 새롭게 클리어한다는 구조 자체는 말입니다. 남녀가 넘어갔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구체적인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남자주인공은 어머니가 회귀자라 '너 게임하다가 게임 속으로 차원이동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여자주인공은 어머니나 아버지나 둘 다 차원이동자라 본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그렇지만 둘이 동시에, 같은 자리에 있는 엑스트라로 빙의할 줄은 둘 다 몰랐지요.
더 볼까 말까 하다가 둘 다 모태솔로라는 점을 강조하기에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하기야 코어 게이머라면 모태솔로일 가능성이 더 높긴 하지요... 아마도.
아내를 잃고 나서 아내를 꼭 닮은 딸의 얼굴을 보기 무서웠고, 아내의 복수를 위해 매진했습니다. 딸이 희귀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는 살릴 방도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더더욱 딸을 못봤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바지만 딸은 약을 찾기 전에 병으로 사망했고, 소중한 가족을 잃고 나니 복수고 뭐고 허무해집니다. 마지막 기회에 세계수의 도움을 받아 회귀했고, 아직 딸의 병증이 심하지 않은 그 때로 돌아옵니다. 회귀 전에 키워낸 세계수나 그 능력은 그대로인 채로요.
일이 바빠서 소중한 것을 뒤로 하다가 뒤늦게 깨달음을 얻고 딸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직업이 드루이드인지라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식물 키우기를 병행하며 활동하고요. 매우 귀엽고 말썽 안 부리는 딸과 딸에게 홀딱 빠져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쵸. 참으로 만화 같습니다.(먼산)
김준영은 사형집행인, 칼잡이로 불립니다. 기업 컨설팅 전문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오래 일하면서 남에게 욕먹는 일, 주로 구조조정과 같은 일들을 맡아서 해왔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악역을 도맡다보니 업무에 대한 회의감도 깊지만, 집안 사정은 그가 그런 감정을 곰씹을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그랬던 김준영은 어느 날 꿈에서 계시를 받고 로또를 한 장 삽니다. 그리고 그 로또로 세전 400억이라는 거액을 수령하지요. 그 돈이면 저평가 된, 혹은 급매로 나온 작은 기업 하나 쯤 인수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경영학도로 멋진 기업을 운영하겠다던 김준영의 꿈은 400억 로또 당첨 이후 다시 커져갑니다.
재벌이나 기업 경영 소설은 최근 시들한 터였는데,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니셜을 하나만 바꾼다든지, 유사어나 반대어 등으로 바꾼다든지 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업들이 등장합니다. 그 덕분에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요. 원래 일하던 컨설팅 회사는 김준영을 사형집행인으로 활용하면서 그에게 많은 감정적 노동을 시켰지만 그 복수도 상당히 속 시원하게 이뤄집니다. 완결 안났고 아직 진행중인 소설이라 두고 보고 있고요. 중심이 되는 저 의복회사가 어딘지 조금 궁금한데, 검색해보면 나오겠지요...?
김준영의 행보는 상당히 인간친화적입니다. 기업친화적이 아닌 인간친화적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기업컨설팅에서도 가능한 사람을 살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고요. 그래서 92화까지 단번에 읽어갔습니다. 읽고 났더니 곰표 맥주가 마시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ㅠ-
조아라에서 완결을 본 오메가버스 소설입니다. 후회공과 후회수의 조합이라 앞부분은 건너 뛰고, 결말 부분의 화해만 찍었지요. 배경은 영국과 네덜란드라고 하지만 이름을 다 바꿨습니다. 결말이 워낙 취향에 맞았던 터라..... 넵. 피폐는 못보고 그걸 바탕으로 재회하는 이야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고생한 뒤에 낙이 온다가 취향이라니까요.
원제는 Wilding입니다. wild, 야생에 현재진행형 ing를 붙였으니 야생화로 번역해도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럼 사람들은 들꽃을 먼저 떠올리겠지요. 제목을 정할 때 고민이 제법 많았을 법합니다. wilding 외에 책 속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rewilding입니다. 앞에 re를 붙여서 다시 야생으로 돌린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책 속에서는 재야생화라고 번역했지만 이 단어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러니까 학자들은 이런 경우 꼭 묻지요.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그 야생(wild)이란 무엇입니까. 무엇을 야생화라고 부르는 겁니까."라고요.
오랫동안 대를 이어 넵 캐슬에서 집약적 농사를 지어온 부부는 결심합니다. 끊임없이 농기계에 돈을 넣고 화학비료를 투입해야하는 농사로는 버틸 수가 없다. 그러니 차라리, 이 곳을 다시 야생으로 돌리자고 말입니다. 자연과 환경에 무척 관심이 많았던 남편과, 자연 관련한 기고문을 쓰고 저술 활동을 지속해온 아내-이저벨라는 영국과 EU에서의 기금을 받고, 사회단체의 도움을 통해 넵 캐슬을 '그 이전의 땅'으로 돌려갑니다. 단순히 경작지를 방치하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방치하되 끊임없이 관찰하고, 보고서를 쓰고, 예산을 타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 신청하고, 새로이 도입할 동물들을 고민하고, 또 관찰하고. 그런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았으니 두께가 상당합니다. 504쪽. 그래도 앞부분 읽으면서 안심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후반부 챕터에 데이브 굴슨이 등장합니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책,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의 저자지요. 그 연구도 여기 넵에서 이뤄진 모양입니다. 책 번역 출간이 2016년이었으니, 확실히 뒤영벌 관찰도 넵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네요. 집 서가 어딘가에 꽂힌 책을 찾아서 다시 읽으렵니다. 이렇게 책들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재미가 좋아요.
읽다가 조금 많이 졸았습니다. 하하하하하;ㅂ; 작년에 나온 책이고, 밤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등장합니다. 일본의 밤, 그리고 유럽의 밤을 나눠 설명하고, 유럽의 밤은 마론으로 적어서 양쪽을 고루 다뤘습니다. 솔직히 시럽절임과 절임의 차이가 무엇일까-아무래도 치자 하나 빼고는 다 같아 보이는데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밤 페이스트나 밤 절임 자체 등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이걸 보고 네코노메 유튜브 영상과 르쌍씨엘의 유튜브 영상을 비교하면 밤과 마론의 차이가 확연히 보이겠지요.
라고 적고 보니, 네코노메에서는 몽블랑을 안했나..?; 몽블랑 한 쪽은 네코노메가 아니라 디카카오쪽이었나..?;
엘리스와 마틴 프로벤슨의 책은 본 기억이 없지만, 고양이는 소중하니까요. 일단 주문하고 봅니다.
세상에 그림책은 너무도 많고 이 중에서 제 눈에 스쳐 가는 책은 매우 적습니다. 그렇다보니 저자 두 분의 정보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미완성 그림책이라더니, 맨 마지막 그림은 채색 없이 선만 있더라고요. 내용도 완전히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아니고요. 맥스의 비밀-이 아니라 truth가 뭔지는 몇 가지만 나오고 중요한 건 안나옵니다. 엄마보다 작았지만 더 커졌고, 말썽꾸러기였으며, 집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고양이란 건 잘 알겠습니다. 체셔 고양이 같은 황금빛 눈동자의 맥스... 완결된 그림책이 아님에도 고양이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책읽기였습니다.
지난 번의 잡담에 적은 대로, 정주행중입니다. 제게는 아직 500화가 남아 있고, 그러니 갈 길도 멉니다. 아이돌 웹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도 여기서 영향을 상당히 받았겠다 싶더라고요. 데못죽 참 좋긴 한데... 악성 개인팬이나 팬들의 반응 보고 있노라면 제가 타격을 받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 하지만 이 소설, 분명 고증 잘한 걸로 유명하죠. 아이돌은 정말로 극한 직업입니다.(먼산)
1.웹소설 오베오. 초보 감정사가 보는 눈이 남달라 1~2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06. 기준)(1~201) 김원두. 게임 속 바리스타로 살아남기 1~23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08. 기준)(1~53) 리야리야. 천마가 되어 돌아왔다 1~219(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3. 기준)(1~11) 이케요. 아포칼립스에서 집을 강화 1~17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10. 기준)(1~3) 얼음콜라. 회귀한 재벌3세는 대스타가 되다 1~12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23. 기준)(1~4) 커다란. 화학자, 당가의 막둥이 되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26. 기준)(1~6) 유량. 천재 요리사, 회귀하다 1~3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17. 기준)(1~10) 시크릿K. 미스터리를 쫓는 천재 경찰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0.25. 기준)(1~19) 차강. 미래를 보는 재벌가 데릴사위 1~20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0.26. 기준)(1~5, 204) 크란토. 아카데미의 컨셉 커플 1~31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08. 기준)(1~3) 구스타몽. 딸을 위해 살겠다 1~2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2.14. 기준)(1~30) 김종혁. 400억 로또에 당첨됐다 1~170.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5. 기준)(1~92)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44(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2023.05.05. 기준)(1~144)
회귀도 아니고 빙의도 아닙니다. 그저 어느 날 갑자기 EX급-그러니까 등급 외의 스킬로 '심안(深眼)'을 얻은 헌터가 적은 마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개량할뿐입니다. 마나 누수가 심한 기존의 스킬을 효율적으로 개량하면 적은 마나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 기반이 되는 스킬은 그저 효율적인 길을 보여주는 좋은 눈일뿐.-ㅁ- 그 좋은 눈 덕분에 다른 사람의 스킬을 그냥 보기만 해도 배울 수 있다는 건 덤이고요.
이전에 한 번 주행했던 소설이고,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붙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전개 과정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하는 소설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 소설이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연기가 주요 소재이기는 하나, 중심은 아닙니다. 가장 큰 수수께끼는 '누가 나를 죽였는가?'이고요. 정수혁이 죽은 것은 그 사람과 연관되었기 때문이고, 그 사람과 연관되는 이들은 본인이 죽거나 주변인이 죽습니다. 그 뒷배가 누군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 힘을 키워야 하고, 그 때문에 정수혁은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런 흐름은 좋지만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극단 시스템 등을 보면 조금 위화감이 들더라고요. 더 읽을까 하다가 내려뒀습니다. 어쩌면 붙들고 다시 더 읽을지도 몰라요.
보육원에서부터 같이 자란 친한 친구나 여동생은 헌터 등급이 높습니다. 자신은 D급 헌터였고 그나마도 사고로 더 이상 헌터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는 길드 내의 처리반에서 일하며 모바일 게임에 몰두합니다. 손가락 두드리기를 반복하는 단순 게임에 몰두한지 어언 몇 년. 게임 내 특이 아이템인 세계수 씨앗을 얻었는데, 그 세계수가 조금 이상합니다.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어, 없던 스킬이 생기고 그 덕에 암살의 위협에서 살아났지요. 아무래도 그 세계수가 진짜 세계수인 것 같습니다.
친구와 동생을 대신해서 큰 부상을 입었고, 그 때문에 은퇴한 헌터가 재기하는 내용입니다. 간략히 말하면 그렇지만 들여다보면 코믹입니다. 예전의 부상 때문에 과보호하는 친구와 동생에게서 탈출하려 하고, 동생은 어떻게든 붙잡아 두려 하지만 유유상종이라 친구나 본인 모두 조삼모사로 사고치는 덤앤더머입니다. 더불어 마족이 등장해 세계를 위협하고, 세계수는 거기에 대응하는 구도이고요. 비슷한 시기에 읽은 다른 소설이 더 취향이라 그쪽을 먼저 읽는 사이에 이 소설은 밀렸고, 거기에 더해 개그 포인트가 저랑은 안 맞아서 내려두었습니다. 유머 궁합도 소설 읽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하;
로또에 당첨된 뒤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무인도를 사러 갑니다. 그리고 계약하고는 무인도에 홀로 남아 하룻밤을 보내려 하는 그 때, 갑자기 이상한 메시지와 함께 세계 멸망이 시작됩니다.
아포칼립스가 갑자기 닥쳐온다는 내용의 소설은 꽤 많습니다. 이쪽은 갑자기 메시지가 날아오면서 아포칼립스 주관자가 멸망을 주도하는 모양새고요. 문제는 초반입니다. 1화에서 '이 중에 한 명만 살아 남는다'라고 하면서 살육 벌이는 장면을 묘사하는 걸 보고는 조용히 내려뒀습니다. 아포칼립스 속에서 농사 짓는 설정은 좋아하고 그것도 무인도에서의 농사라면 더더욱 좋지만, 잔혹한 장면 묘사를 보니 안 맞을 것 같더라고요.
황태자의 스승이었고 황제의 심복이었지만, 황태자의 성정이 썩 좋지 못한 터라 황제가 움직이려는 찰나 황태자가 반란을 일으킵니다. 그리고는 황제의 죽음을 자신의 스승에게 뒤집어 씌웠지요. 반역자로서 죽은 루이즈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죽은 뒤 이미 10년이 흐른 뒤였고, 자신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남작가의 연약한 후계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4화까지의 이야기는 환생한 소드마스터가 새로운 몸에서 두 개의 오러 고리를 만들고는 몸을 단련시키는 내용입니다. 더 볼까 하다가 슬쩍 내려뒀고요.
초반은 진도가 잘 안나갔지만 중반 이후로는 술술 읽혀서 뒷 편이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완결까지 묵히기에는 재미있었습니다. 흑흑.
금진우는 이세계로 떨어져 오랫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부모님 없이 동생들을 보살피며 소년 가장으로 어렵게 살다가 이세계로 끌려간 거라, 어떻게든 귀환하고 싶었지요. 이세계에 끌려온 원인이었던 어둠을 온 힘을 다해 해치우고 정신을 잃고 났더니만 그 사이 원래의 세계로 귀환했습니다. 다만 마흔이던 자신의 몸은 온데간데 없고 십대 중반의 청소년인 은진우가 그 자리에 있었지요. 원래의 성인 금도 아니고, 이름도 바뀌어 은진우인데다 시간은 10년이 지났다고 하고요. 그 뒤로는 금진우가 현재의 세상에 적응하고 동생들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이어집니다. 가족과의 재회가 오래 걸릴까 걱정했지만, 116화까지에서 이미 세 동생 중 둘은 재회했습니다. 한 명은 만나긴 했지만 재회까지는 시간이 걸릴 모양이고요. 게다가 지금의 나이는 마지막 남은 막내동생보다도 어리니까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의 세상에 귀환자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국가 전략자산 쯤으로 관리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들로 취급받습니다. 거기에 여러 사건들을 통해 '생존자'와도 연을 맺고, 주요 인물 그룹(같은거;)에도 들어갑니다. 저쪽 차원에서 어둠을 물리친 뒤 귀환한 터라 경력은 충분합니다. 아직 어린 몸이 따라가지 못할뿐.
체력 단련 관련한 대화는 썸과 로맨스 사이의 무언가입니다. 썸 타려다가도 '하체하지 않을래.'라는 대화가 오가는 걸 보면 실소하게 되니까요. 거기에 부모님에 얽힌 사건이라든지, '후보자'라든지 여러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남동생의 위치도 그러하고요. 분량이나 속도보면 실시간 연재 따라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ㅂ'
웹소설 분량으로 다 보지 않았나 했는데, 결말 부분 보니 건너 뛰었을지도요........ 읽은 기억이 왜 없을까...=ㅁ=
아즈텍의 신들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설정에서 흘러가 마무리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성장담이 탄탄하게 되어 있고요. 생각보다는 죽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현대판타지에, 외계 생물이 운석을 타고 날아와 지구를 공격한다는 내용이라면 더더욱 죽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게 마련입니다만. 막판에도 그렇고, 안 죽어서 다행이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아버지와의 관계나,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단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최종 결전이 당겨지면서 몸을 갈아서 성장한 느낌도 있거든요.=ㅁ= 탄탄한 설정을 바탕으로, 얄미운 앵무새를 옆에 끼고 주인공이 여러 전투를 통해 죽을 위기에 몰리고 극복하면서 성장해 간다는 내용은... 익숙하다 생각했더니 그렇군요. 故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이 생각납니다. 죽음에 가까워 질 정도로 몸을 던지고, 죽을 위기에서 매번 돌아와 격을 넘기고.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천장 아래서 눈을 떴습니다. 눈 앞에 있는 낯선 인물도 그렇고, 자신을 아는 사람 같은데 이상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야 깨닫습니다. 낯선 천장이 문제가 아니라 낯선 몸에서 눈을 떴다는 사실을요. 자신의 이름은 그대로라 눈치 채는게 늦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병실을 찾아온 다른 두 인물의 이름을 듣고서야 자신이 빙의한 인물이 BL 소설 속 주인수의 쌍둥이형이자 악역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빙의 전의 자신과 이름이 같더군요.
읽다보니 내용이 익숙하던데,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할 당시 '빙의한 인물이 친 사고'를 두고 댓글에서 상당한 비난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장면 읽으니 기억이 나더라고요.OTL 비난할 ... .. 만했지요. 하하하하하.-ㅁ-a 그래도 잘 넘겼고 동생에게도 혼났고, 눈치 빠르게 행동했으니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요.
내용 소개를 다시 보니 다공일수라서 슬쩍 고민중입니다. 일공일수였다면 계속 보았을 건데, 다공일수라...'ㅂ'a
제목을 3월 첫 번째로 할까 2월 다섯 번째로 할까 고민했지만 결과는 다섯 번째입니다. 주 7일 중 4일이 2월이고 3일이 3월이었으니까요. 3월 1일은 금요일이었으니, 다수결로 2월 다섯 번째 주간 독서보고서가 되었습니다. 29일이 없었다면 3월 첫 번째였을 겁니다. 29일에 축복을.(음?)
이번 주는 예상보다 수가 적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주에 도착한 종이책,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로군요. 다섯 권 다 읽느라 웹소설들이 밀렸습니다. 지난 주에 웹소설 신작을 덜 찾아본 것도 이유가 되겠군요. 하여간 그 덕분에 오늘은 조금만 적으면 됩니다, 조금만! .. 이번 주의 목표는 책상 위에 쌓아둔 책탑을 무너뜨리는 걸로 하고, 하, 바닥에 쌓아둔 책탑은 언제 정리하지?
온갖 잡일을 맡아서 해치우는 탐정 차신재는 유명 배우 윤슬아의 사건에 휘말려 갑작스레 사망합니다. 그것도 총에 맞아 죽지요.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지, 환생해서 정수혁이 된 차신재는 열심히 고민합니다. 아버지 윤섭은 잘 못나가는 뮤지션이지만, 수혁에게는 좋은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하략)
문제는 윤슬아입니다. 윤슬아의 사건이나 차신재의 사건은 이미 조작되었고, 오염되었습니다. 수혁은 자신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뛰어들며, 살아남기 위해 연기의 길을 선택합니다.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려나 싶어서 결말의 마지막 두 화만 결제해서 읽었습니다. 추리요소가 강한 소설이라, 천천히 따라가도 괜찮을 것 같군요. .. 하지만 중간 읽는 걸 까먹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했다...=ㅁ= 이번 주에 천천히 읽어볼까요. 그런 마음이 든 건 표지가 3할쯤 차지하는데, 아무래도 저 모습이 문호 스트레이독스의 다자이 오사무를 떠올리게 하여 그런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웹으로 다 읽었고, 지난 번에 세트 구입한 터라 조금씩 다시 읽고 있습니다. 읽고 있노라면 마코 앵무에 대한 환상이 생겼다가 깨졌다가를 반복하네요. 하지만 마코 앵무는 위험합니다. 사람의 손가락 정도는 아주 가뿐히 뜯어 버릴 수 있는 맹수거든요. 모님께 들었습니다.=ㅁ=
다시 읽다보니 주인공 용수의 주변 인물 중 특정인(...)이 상당히 취향에 안 맞는 터라, 읽어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아냐,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회귀 전과는 다른 길을 걷는터라, 이번 생은 직접 다른 이들을 키워가면서 함께 성장하잖아요. 그렇다보니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지요. 이해합니다. 넵....;ㅂ;
이건 주로 TTS로 듣고 있습니다. 아침 운동할 때 듣기에 꽤 편하게 들리는 터라..'ㅂ'a 다만 모 정령님의 대화는 꺽쇠괄호로 처리되어서 안 들리더라고요. 오늘 7권 들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현대 판타지는 TTS로 거의 안 듣게 되던데, 이 책도 1권은 문제 없지만 뒷권은 이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어제 읽다가 탈출한 소설입니다. 농사 짓는 이야기도 즐겁게 보는 터라 들어갔는데, 이게 왠일. 1편 읽어 나가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더라고요. 글이, 뭐랄까. 일제강점기 시대의 단편소설까지는 아니더라도, 글 분위기가 굉장히 낯섭니다. 웹소설에서는 잘 안 쓰는 스타일이고요. 문제는 이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느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제게는 아니었습니다. 문체의 문제가 아니라 글 내용의 문제였지요. 소설 소개를 보면 '다 잃고 귀농했다'고 하더니만, 3편까지 읽고 나니 뭘 잃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옛날 방식대로 결혼해 서울에 어렵게 자리를 잡고 살다가 우연히 아내의 외도로 추정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현장은 못잡고, 상대 남자를 잡은 뒤에 아내와 함께 일하는 처형에게 상황을 묻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제 취향과는 안 맞았습니다.
헌터들의 탑 이용과 관련한 온갖 행정 업무 처리와 편의 업무를 담당하는 헌터 매니지먼트 회사에 다닌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동안 겪은 여러 불합리한 일들도 힘들었지만, 헌터로서 탑에 올라가 몬스터들을 해치우고자 하는 마음이 꺾인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그 대신이라며 헌터월드라는 게임에서 모든 스킬을 마스터하는 업적까지 달성했지만, 진상 공대장과 한바탕 하고 나니 더 힘드네요.
그리고 그 날 드디어 각성합니다. 각성 레벨이 0.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헌터월드와 시스템 연동이 되며, 시스템창과 정보창을 불러 올 수 있는데다, 현실을 그대로 고증했다는 헌터월드였다보니, 게임 속의 여러 기연을 현실의 탑에서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뭐죠, 이거 극한 튜토리얼 후 경력직 신규헌터로 탑 오르기....
거기까지는 좋은데, 21화 즈음의 에피소드에서 현실과 게임 속 내용이 동기화되는 사건에서 마음이 식어서 내려뒀습니다.
던전밥 사러 북새통문고 들어갔다가, 최근 나온 판타지소설 종이책 중 눈에 띄어서 구입했습니다. 디앤씨북스는 잘 안사는데 이번에는 사게 되네요. 그나마 취향의 종이책이 디앤씨북스 아니면 연담 정도라 아쉽습니다. ... 라고 적다보니, 이쪽도 시장이 죽었죠. 로맨스소설 두 상자 쯤을 방출하고 보니 이제는 덜 사게 되더라고요. 하하하;ㅂ;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지만, 회귀입니다. 환생자 피렌티아의 아버지는 유력 집안의 막내아들이지만 병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어머니는 유랑민 출신으로 피렌티아를 낳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지만, 가문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렌티아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피렌티아가 아버지를 잃은 때는 아버지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뒤였지만, 돌아가신 뒤에는 가문 내 입지가 더더욱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능력을 인정받아 할아버지의 비서로도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문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가주가 된 큰아버지가 매우 멍청했거든요. 결국 피렌티아는 이전 생에서도 교통사고로, 이번 생도 마차에 치어 삶을 마감합니다. ... 하지만 회귀했지요. 아직 아버지가 살아계시던 때, 뭐든 바꿀 수 있는 때로요. 그리하여 피렌티아는 이번 생은 가주가 되어 집안을 휘어 잡겠다고 결심하고 차분히 준비합니다.
회귀자 특전인 전생의 기억을 마구 휘둘러 온갖 걸 준비하면서, 차기 황제가 될 2황자를 열심히 돕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맨 마지막의 반전은 저도 예상 못했습니다. 원래도 밉상인 인간이었지만, 마지막의 그 반전이 등장하는 순간 납득이 되더라고요. 왜 그리도 싫어했는지. 하여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은 안하셔도 되고요, 외전이 없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하.;ㅂ; 대신 세트 박스 한정으로 들어간 엽서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외전 스포일러라고 해도 될 일러스트가 한 장 있습니다.
소설 속 가문은 메디치나 그 주변의 유력 가문이 모델이 된 듯한데.... 할아버지, 왜 이리 자식 농사가 평타입니까. 반반이지만 그나마도 피렌티아가 손을 거들어 반반이잖아요. 거들지 않았다면 전멸이었다고요. 그나마 손자대는 70%의 타율이라고 봐야하나.=ㅁ= 회귀 전에는 손자대도 거의 전멸이었지만, 회귀 후에는 피렌티아 덕분에 둘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성공했으니 그것도 피렌티아 덕입니다.
1.웹소설 기깔난. 전생 탐정은 배우를 꿈꾼다 1~17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2. 기준)(1~2, 174~175)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12.01. 기준)(89~135) 와천아재. 귀농 후 인생 대박 1~17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1. 기준)(1~3) 맘스토치. 나 혼자만 무한 스킬 1~249(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04.13. 기준)(1~21)
4권에서 잠시 끊은 이유는 여기서 1차 목표가 마무리 되기 때문입니다. 1권 초반에서 와해된 이 파티의 단기 목표는 파린 구하기였지요. 성공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읽기 전까지는 5권인줄 알았습니다. 첫 구매 때 5권까지 구매한 이유가 5권에서 끊기는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니까요. 물론 1권 읽고는 바로 뒷 권 전체를 다 주문했지만, 4권까지 읽고는 G에게도 바로 넘겼습니다. G의 반응은 "이 책 이상해!"였고요. 하지만 폭소하며 잘 보더라고요.
파티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센시입니다. 라이너.. 아니 라이오스는 조금 많이 이상하고요. 여러 모로 이상하게 성실하고 농사를 지으며 먹는 일에 열중하는 센시가 참 멋집니다. 저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골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농사꾼 드워프라니. 드워프답게 솜씨가 참 좋지요. 그 솜씨를 어디에 이용하는가에 따라 내외부 평가가 갈리나봅니다. 내부-책 속에서의 평가는, 음. 으으으으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경제활동의 중책을 지고 온갖 일을 하다가 웹소설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연재와 조회수, 수익 등의 압박으로 코너에 몰려 자기도 모르게 번아웃에 빠졌을 때, 캐나다로 건너간 친구가 잠시 바람쐬고 가라고 연락해옵니다. 처음에는 갈 생각이 없었지만 정신차려보니 항공기 안이었고, 이름도 낯선 땅에서 육체 노동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일기 대신으로 브이로그 촬영을 시작한 것이 또 다른 기회가 되었군요.
제목에 천재작가가 들어가는 건 캐나다에서 쓴 영어 소설이 대히트를 쳤기 때문입니다. 친구네 이웃집 꼬마가 재미있다며 자기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가 대형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었고, 완결 후 출간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요. 덕분에 웹소설 쪽도 그럭저럭 풀리고,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방향으로 가는데..... 데....
주인공과 친구의 여동생 묘사라든지, 여동생이 소개한 웹소설작가라든지의 묘사가 걸리는 바람에 읽다가 내려뒀습니다. .. 지금 보니 표지에 너굴맨이 아닌 라쿤이 있군요. 집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새끼 라쿤에게 밥을 주는 에피소드가 그 뒤로도 죽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알라딘에서 제게 추천하는 책 목록을 뒤지다가 1권만 사서 읽자며 먼저 사고는 뒷 권까지 몽창 구입해서 보았습니다. 표지보다는 대공님이 많이 말랑말랑합니다.'ㅂ'
소설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 중 하나로 빙의했다는 건 바로 깨달았습니다. 주인공은 북부 대공의 잃어버린 동생이었지만 이차저차 사정이 꼬여서 지금은 백작가의 구박데기 양자로 있습니다. 허세 그득한 백작가는 밖에 내보이기 위해 양자를 입양했지만, 양부모나 그들의 친자식, 백작가 사용인들 모두가 이 아이를 괴롭힙니다. 백작 부부가 괴롭히고 다른 이들이 괴롭히는 걸 이 부부가 방관하면서, 주인공은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어릴 적의 기억은 나중에 친형인 대공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지요. 원작의 꼬인 인간관계를 생각한 에드는, 가시밭길을 걸어갈 예정이었던 로넨을 도맡으며 대공가에도 로넨의 존재를 알립니다. 대공이 잃어버린 동생을 찾고 있다는 점은 제국 내에도 널리 알려진 터라 말 맞추기만 잘 해두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지요.
짐작하시겠지만, 이 소설은 원작의 주인공인 로넨을 돌보던 하인 에드와 대공 아스넬의 연애담입니다. 시작부분을 읽고 나면 안심하고 뒷 이야기를 달릴 수 있고요. 앞부분에서 상황을 특별한 고생 없이 달달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어떻게 보면 그게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꽉 닫힌 해피엔딩이고, 오메가버스는 확실히 아닙니다. 맨 앞의 이야기보고 오메가버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니더라고요.-ㅁ-a
9명의 아이돌 멤버 중 제일 애매한 위치인 송은규는 어느 날 게임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리던 그분-하재혁과 합방을 하게 됩니다. 게임의 황제와, 게임을 지금까지 해본 적도 없고 전혀 감도 없는 아이돌 멤버가 게임방송을 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이어지는 소설입니다. 1권 앞부분의 내용을 봐서는 아이돌로서의 일 외에는 고양이손인 송은규에게 하재혁이 감기고, 게임을 전혀 못하고 매번 민폐만 끼치다보니 주눅들어 있는 송은규가 하재혁에게 동경의 마음을 가지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로맨스....... 거기에 소속사와 그룹 멤버들에게 휘둘리는 송은규, 그리고 덕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아마도;;) 하재혁의 환장 대활극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미 초반에 소속사와, 그룹 멤버와, 주변 사람들의 함정 복선이 여럿 깔렸거든요. 최소 셋입니다.
읽고 나니 갑자기 술술 풀리는 게임소설이 읽고 싶어져서 『winter의 자몽쥬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주중에 올라온 연재분이 탄산수를 궤짝째 들이켜는 내용이라 다행이었지요. 그래서 3월 1일에 전자책 캐시 충전되면 이 두 소설들도 바로 뒷 권 구매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 쯤 읽겠네요.
『지치지 않는 트롤』하고 같이 구매했다가, 이 책은 뒷 권까지 먼저 구매했습니다. 현대물과 오메가버스가 있으면 오메가버스를 먼저 집습니다. 오메가버스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거의 없거든요. 형질 차별은 있지만서도,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를 깔고 있는 갈등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편하게 읽고 싶을 때는 오메가버스를 먼저 집어들지요.
양재구는 어릴 적부터 주먹쓰는데 익숙하다보니, 고등학교 때 전학와서 알게 된 재벌 3세 한성철의 아래에서 뒷처리 등의 일을 전담했습니다. 한성철의 회장 취임이 확정되며, 이제는 나도 양지에서 살겠다 생각했던 때에 독이 섞인 와인을 마십니다. 토사구팽. 모든 일이 끝난 뒤, 사냥개는 처분당한거지요. 한성철은 독에 당한 양재구를 천천히 처치하면서 그 과정에서 아끼던 동생 박광철도 함께 처리했다는 걸, 그리고 박광철이 양재구와 붙어 있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양재구는 죽은 뒤 바로 회귀합니다. 억울할만 했지요. 이거야 말로 회귀의 정석.
회귀한 시점은 고등학교 때로, 한성철이 전학온 날이었습니다. 양재구는 그 뒤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더듬어 가며 손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조금씩 바꿔 나갑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알파는 뭐고 오메가는 뭐며 형질이란게, 왜, 있지요...?
아끼는 동생 박광철은 알파고, 양재구는 오메가입니다. 하지만 양재구는 웬만한 알파는 다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지요. 아무래도 오메가버스 세계관이다보니 오메가에게 얻어터졌다는 건 부끄러운 일인가봅니다. 재구에게 맞은 인물-사고치는 알파들이 거의 모두 다 감추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말이죠.
쉽게 말하자면 조폭의 회귀를 소재로한 현대웹소설에 오메가버스를 섞었습니다. 재구가 과거에 벌인 일이나 기억하는 일의 상당수가 학교폭력이나 그 외의 형사사건이다보니 아예 경찰이 되겠다고 방향을 틀고요,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3수, 거기에 순경 시험도 두 번 시도한 끝에 붙었습니다. 경찰행정학과 가는데도 성적보다 다른 쪽이 더 영향을 주었지요. 재구 입장에서는 '회귀한 내가 경찰이 되어 바로잡는다!'이고, 광철 입장에서는 '회귀했으니 집안은 내가 접수한다!'입니다. 보시면 알아요. 그 과정에서 주변의 여러 친구들을 건사하고 구하며, 구한 사람은 별 생각 없이-하지만 받은 사람은 더 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흘러갑니다.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다, 재구의 성격이 막무가내인 쪽이라 주변에서 휘둘리는 인물들이 재미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경찰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며느리라든지)은 폭소할 건들이 몇 있고요. 19금 외전 말고 주변 인물들의 뒷이야기가 더 나와도 좋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호랑은 산신입니다. 한반도에 유일하게 남은 산신이며, 여러 신들에게 땅을 소개하고 불하하는 부동산업자이기도 합니다. 신들의 호적(?)을 관리하는 셈이라 종종 사람이나 신이나 기타 등등을 찾는 일도 맡습니다. 그런 그에게, 외국에서 들어온 테오도르가 사람 찾는 일을 부탁합니다. 부탁해온 놈이 재앙 같은 존재라 엉덩짝을 차버리려 했더니,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돈을 주는군요. 당연히 의뢰 받아야죠.
이렇게 산신인 호랑과, 물이 아니라 대륙을 건너 저 멀리 영국에서 날아온 테오도르가 엮이는 이야기입니다. 읽다보면 익숙한 이름도 나옵니다. 아니, 이름보다는 '이 상황, 뭔가 익숙한데?'라며 되짚게 만들더라고요. 이전 작 『기화담연가』 등장인물입니다. 여기에 한국 고대 신화의 신들 이야기도 엮여 있고, 거기에 무속 이야기도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파묘』보다 먼저 나왔습니다. 먼저 나온 걸 넘어, 작년 10월에 알라딘에 들어온 걸 이제야 읽은 겁니다. 하하하.;ㅂ; 리디북스 연재는 작년 여름쯤에 끝났을 거고요.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신과 함께』에 등장하는 저승의 모습이 언제 한국에 유입된 건지, 한국 민속에서 저승 개념의 변천사가 종교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등을 미리 알고 봐야할 듯합니다. 염라를 비롯한 저승의 재판관들이 외래 풍속이라고 투덜대는 장면도 많거든요. 거기에 밧줄을 내리지 않고 삼도천에서 하이재킹 ... . 이라 부를 무언가를 행하는 지장보살이라든지요. 읽다보니 제 앎이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올해는 불교서적 좀 찾아봐야겠네요.
하여간 본격적인 무속이라 보기에는 이야기가 조금 부족하고 아쉽습니다. 다 읽고 나서 리디북스에 들어가 서평을 확인했더니, 확실히 평가가 갈리더라고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야기가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왜 4권으로 끝내셨어요! 본편도 그렇고 외전도 필요해요! ;ㅂ;
1.웹소설 소설마표. 캐나다 촌동네 천재작가의 브이로그 1~20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7. 기준)(1~37)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완). 조아라 프미엄. (2020.12.01. 기준)(1~88)
2.전자책 온다정. 차가운 북부 대공의 집사로 사는 법 1~6, 외전. 이클립스, 2024, 세트 21500원. 치즈찹찹. 지치지 않는 트롤 1. 고렘팩토리, 2024, 1권 3500원. 건강한잡곡. 제대로 살려고 회귀했는데 오메가가 되었다 1~5, 외전. 앰퍼샌드B, 2024, 세트 17400원. 장바누. 산신네 부동산 1~4. 녹턴, 2023, 각 권 3200원.
현생을 잊고 싶을 때는 웹소설을 더 찾게 됩니다. 덕분에 지난 주도 읽은 수가 상당합니다. 별로 안 읽지 않았나 했지만 목록 뽑아 보니 아닙니다. 하하하하. 다행히 지난 주에 던전밥 1권을 시작한 덕에, 나머지 던전밥도 조만간 다 치울 수 있을 모양이고요. 1권을 상당히 흥겹게 본터라 13권까지도 단번에 달릴 겁니다. 설 연휴 전에 5권까지 구입해두고, 주말에 1권 다 읽은 뒤에 바로 6권부터 13권까지 장바구니에 담았거든요. 이번 주 안에는 도착하겠지요.
리디북스에서 선출간, 알라딘에는 나중에 입고되었던 터라, 이번에는 알라딘에서 구입했습니다. 하, 푸름이 귀엽다.
오깨 외전은 통째로 임신 출산 육아 성장기입니다. 이런 뽀작한 아기의 성장기가 더 보고 싶으시다면, 작가님의 이전 작 『와일드 플라워』나 새 연재작 『환생공녀 멍생일지』를 보러 가심이 옳습니다. 양효진 정연주 두 작가님의 신작은 귀염 뽀작한 공녀님의 성장 연애담입니다. 그쪽은 읽다가 하마터면 책상을 부술뻔 했습니다. 지나치게 귀여운 걸 보면 폭력성이 올라가는군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입니다. 결말까지 나왔던가는 기억이 가물한데, 초반부분은 확실히 읽었던 기억이 있고. 아마 유료연재로 넘어갔을 겁니다. 보통 완결된 소설은 앞부분이랑 결말 부분이 기억나는데 이 소설은 앞부분은 기억에 있고, 결말이 궁금해서 전권 결제했으니까요.
그리고........ 읽으면서 혈압 올리기에 매우 적절한 소설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강하는 EX급 보스몬스터에게 마지막 타격을 가한 뒤, 망각의 저주를 받아 모두에게서 잊힙니다. 그간 함께 싸워온 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뒤를 졸졸 쫓아다녔던 남편 한시량, 심지어는 주민등록체계나 헌터등록시스템 등에서도요. 그 때문에 몬스터 토벌에서 당한 상처도 혼자서 해결해야했고, 어떻게든 악에 받쳐 이름도 이무영으로 바꾼채 5년간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다 그의 사무실에 한시량이 나타나, 결혼계약서에 이름이 적힌 자신의 전처 이강하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연재 초반만 읽었을 때, 가벼운 로맨틱 코메디가 아닐까 기대했지만, 아닙니다. 이거, 강하 입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뒤에, 다시 한 번 전 남편에게 버림받고 내쳐지고 괴롭힘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잃은 한시량은 독자 속이 뒤집힐 정도로 강하를 괴롭힙니다. 아무래도 저주를 푸는 과정 자체가 추리적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과정에서 한시량이 벌이는 짓은 .... 굴림수 후회공 키워드가 있다 해도 지나친 지점이 있지요. 어느 정도로 지나치냐면 차라리 혼자 살라고 하고 싶은 정도로요. 서브공 비슷한 존재가 나타나긴 하지만.(하략) 그리고 후회공의 후회가 시작되는 것도 마지막 권 시점입니다. 앞의 4권은 후회를 쌓아 올립니다. 보통 후회스택 적립이라 하는데.... 외전에서 후회하고 발닦개를 자처하지만 속이 안 풀리더라고요.
오랜만에 회귀형 현대배경 재벌가 소설을 정주행했습니다.-ㅁ-a 그간 열심히 읽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왜 읽고 있나 싶어서 내려뒀더랬지요. 보통은 재벌을 미화하거나, 지주회사 만들기를 정당화 하거나, 지금은 악이 된 특정 인물을 선한 역으로 등장시키면서 주인공의 업적을 자랑하거든요. 그런 소설을 여럿 보다가 중도 하차하기를 반복하니 회의감이 강하게 들었던 겁니다.
이번 소설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이, 주인공이 거의 한국 내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해외 나갔던 건 미국에 다녀온 잠시간뿐이고, 그 때는 MS와 애플, 아마존닷컴의 주식을 쓸어담고 옵니다. 물론 소설 내 이름은 다르지만 쉽게 원래 기업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김석호의 아버지는 재벌2세지만 수장인 할아버지의 눈밖에 나면서 작은 기업 하나만 물려받고 쫓겨납니다. 그 작은 기업마저도, 아버지 형제들의 농간으로 위기에 몰리고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지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석호는 친척들에게 도와달라 매달렸다가 모욕을 받고, 사촌들에 의해 수난을 겪으며 노숙인으로 어렵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회귀하지요.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온 석호는, 대부분의 회귀자가 그러하듯이 세근이 든 십대의 모습으로 가족이라 쓰고 적이라 읽는 이들 앞에서 서울대에 진학하겠다고 선포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할아버지의 시선을 끌고, 아버지가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여러모로 중심을 세웁니다.
모델 기업은 현대입니다. 현대 정주영의 모습을 할아버지가 보이고 있고, 할머니의 모습이나 형제간의 사이, 그리고 막내 아들의 포지션 등을 보면 확실히 현대입니다. 이후 등장하는 기업도 특정 가능한 기업이 여럿이긴 합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5공 시절이고, 6공화국 선거가 시작되기 전입니다. 최근 연재분은 IMF 시작, 김대중 대통령 당선 후인 99년이고요.
이 소설을 최근 연재분인 254화까지 볼 수 있었던 건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의 목표가 세계 제일의 기업 만들기가 아니란 점입니다. 초반에는 영조 같은 모습을 보이는 할아버지와의 힘겨루기, 그 뒤에는 실력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자신의 복수심을 일깨우기가 이어집니다. 모든 행동의 근간은 회귀 전에 자신이 친족들에게 받았던 모멸감과 그로 인한 복수심입니다. 회귀한 뒤에는 그 때 겪은 일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내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렇다보니 재벌가의 음험함과 복수극이 뒤섞이면서 다음편을 계속 읽게 되더군요.
마법 속성에 올인하면서 체력을 비롯하여 건강을 깎아먹은 캐릭터를 만들었다가 빙의한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게임 시스템의 퀘스트를 받아서 시한부 인생을 조금씩 늘려가지요. 처음에는 수명이 7일이었지만, 퀘스트를 성공하면서는 수명도 점점 늘어납니다. 그래봤자 아직 1년도 안되지만, 게임 퀘스트를 잘 수행하면 됩니다. 잘......
초반 시작 지점이 군대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라 그런지 음험한 분위기가 성희롱이나 폭력으로 흐르는 부분이 있어서 내려 놓았지요.
자신이 쓴 소설 속 빌런 캐릭터에 빙의합니다. 그것도, 자신을 죽일 예정인 약혼녀에게 '약혼 파기 요청'을 받는 상황이지요. 새로운 검술 특성을 각성하면서 천재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초반은 나쁘지 않지만, 그 초반 전개가 할렘형 라이트노벨과 비슷하게 갑니다. 그래서 하차.=ㅁ=
미술 소재 소설은 여럿이고, 이 소설은 '판사 어머니를 둔 장년이 회귀하여, 영재학교를 포기하고 한예중에 들어가는 이야기'로 키워드를 요약합니다. 이번에도 결말까지 못보고 114화에서 접었던게, 주인공이 영국으로 유학간다고 하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인물이 갑작스레 영국으로 진로를 비틀고는 가출하는 장면에서 매우 감명(반어법)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현대판타지 배경의 세계에서 강화사로 일했던 주인공은 세계가 멸망하는 과정에서 홀로 살아 남아 최종 강화인 11강을 수행한 뒤, 몬스터에게 죽습니다. 그 강화 작업 덕분일까요. 새로운 몸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자신이 재벌가의 장남이며, 돈이 매우 많지만 1천억을 날린 경험이 있는 망나니란 이야기를 듣습니다.
기억이 전혀 없는 건 맞으니, 갑작스런 기억상실이라 대충 둘러대고는 상황도 하나씩 바꿔갑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말 확인을 위해 들어갔던 화에서 엉뚱하게 이전 생과 관련이 있는 인물인건지, 새로운 여성이 등장해 커플링 되는 걸 보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이 소설도 강화술사로군요. 딜러와 탱커와 힐러만 직업으로 존재하는 현대판타지 세계속에서, 힐러와 유사한 기능이지만 물건을 강화할 수 있는 강화술사라는 직업을 받았습니다. 초반에, 아버지의 사후에 작은아버지의 집에 얹혀 살며 벌어진 사건이나, 동갑내기 사촌의 괴롭힘 등 묘사가 걸렸던 데다, 비속어가 꽤 자주 등장하는 편이라 조용히 내려두었습니다.
아이돌 소재의 웹소설이라 일단 집어들고 봤는데, 104화 이상으로는 더 안 볼 것 같긴 합니다. 프로듀스 프로그램으로 데뷔하고 아이돌 그룹도 이뤘지만, 희한하게 마음이 안갑니다.
프로듀스 프로그램에서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그 뒤 중소 기획사에서 데뷔, 망한 아이돌 그룹에서 연기로 방향을 틀며 혼자만 살아 남았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들어왔을 때 뒤늦게 알았습니다. 같은 그룹 소속이었던 형이 참가자로 나왔다는 것을요. 대화를 위해 몇 번 시도했지만 매번 제대로 되지 않았고 형은 사고를 당합니다. 그 직후 아직 프로듀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 대형소속사에서 데뷔 실패한 시점으로 돌아온 문승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번에는 형과 함께 프로듀스 프로그램에서 데뷔하려 합니다.
중간에서 악당짓하는 대형 기획사의 실장이나, 프로듀스 프로그램을 위해 악편을 일삼는 PD나, 그 아래서 갈려 나가는 사람들이나. 중간중간 등장하는 팬반응도 뭔가 걸리는 느낌입니다.=ㅁ= 데뷔조 발표 시점이 100화 즈음이니, 거기까지만 보고 내려놓았습니다.
어느 작은 마을에 미궁이 생겼습니다. 미궁 혹은 던전. 시체만 있어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는 이 판타지 세계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마물을 먹기로 결심한 어느 파티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이 파티가 직전에, 파티장의 여동생이 드래곤의 뱃속에 들어갔다는 것. 소화되기 전에 여동생을 살려내려면 가능한 빨리 내려가야하지만, 그러기엔 딜도 안나오고 식량 살 돈도 없습니다. 그러니 주변에 보이는 던전의 동식물들을 식재료로 삼으며 내려갈뿐...!
등장인물들을 트위터의 연성 그림으로 하도 많이 봐서 익숙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군요. 쟤가 걔? 밈이 된 걔? 그 엘프 3인방 중 하나?
1.웹소설 임제열. 나 혼자 S급 소환수 1~25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3.31. 기준)(1~79) 유재무. 불행을 보는 재벌집 손자 1~257.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18. 기준)(1~253) 산성. 노력천재 미대생 1~20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07.27. 기준)(1~203) 동구이. 게임 속 시한부 천재 마법사가 되었다 1~20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16. 기준)(1~12) 주문향. 검술 아카데미에 천재가 있었다 1~21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13. 기준)(1~7) 김퀄. 천재 화가는 두 번 산다 1~17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09. 기준)(1~114) gonnagetya. 망나니 도련님이 강화함 1~3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5.23. 기준)(1~76, 345-347) 리백. 나 혼자만 강화술사 1~195.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17. 기준)(1~11) 유쓰. 혼자 할 거면 두 번 데뷔 안 함 1~34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16. 기준)(1~104)
이번 주는 그림책과 만화책이 많습니다. 『던전밥』은 아직 안 읽었으니 그건 또 다음주에.=ㅁ= 이번 주 책이 많은건 연휴 덕분입니다. 연휴 기간 동안 본가에 가서 신나게 읽어치웠거든요.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마저 읽으려던 『야생 쪽으로』는 들고 다니기만 하고 못 읽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이걸 제대로 읽으려면 음, 음, 또 한 번 주말 나들이 다녀와야겠네요.
62화에서 일시정지한 소설. 62화에서 멈춘 이유는 필리핀에서 벌어진 이종족 인신매매 사건 때문입니다.
한정후는 교통사고 뒤 이세계 카즈란에 떨어져 온갖 고생을 다 합니다. 드래곤까지 복속시키며 드디어 차원을 평정하고 안정시킨 뒤, 지구로 돌아왔지요. 귀환하지 않고 남아 있으면 카즈란의 지배자가 된다 해도, 돌아가면 힘을 잃는다 해도 상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러나 모든 힘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귀환 후에도 시스템은 남아 있어서, 정후가 다시 몬스터를 테이밍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돌아오고 보니 지구도 던전 등이 생긴 터라 적응하기 괜찮았지요. 정후의 차원이동이 던전 관리 시스템에 영향을 준 걸 뒤늦게 깨닫기 전까지는 말입니다.-ㅁ-a
그런 이야기이긴 한데, 다크엘프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내려놓을 용기가 나더랍니다. 앞으로도 이런 에피소드가 더 등장할 분위기라서요.
1권을 읽다가, 다공일수 분위기가 돌길래 4권으로 넘어가 확인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공일수 → 일공일수로 가는군요. 연재 당시에 아마 누구 주식을 매수했느니 하면서 파벌이 나뉘었을법 합니다?
은명은 S급 가이드였습니다. 맨날 사고 치는 에스퍼들의 파장을 붙들고 가이드 해주어 폭주를 막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과로노동자였지요. 그러다가 폭주한 에스퍼의 가이딩 중에 휘말려 사망합니다. 의식이 날아가는 와중에도 돈 열심히 벌어 놓고 쓰지도 못하고 사망한다며 안타까워 했기 때문일까요.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일전에 읽은 무협 웹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천당가에서 의원을 하는 아버지를 둔 평범한 인물로요. 그리고 모든 무협인은 에스퍼로, 내기를 사용하면 안에서 꼬여 폭주를 일으키는 에스퍼와 비슷한 존재이며, 은명은 그 중 유일한 가이드입니다.
막판에 등장하는 소설 속 거대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일찍 사망하는 무협의 여러 기수들을 붙들어 주화입마하지 않도록 내력을 잘, 다스리도록 풀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유일한 가이드 은명의 활동이 시작되지요.
는 좋은데. 초반에 다공일수 분위기가 상당한데다가, 주인공이 매우 얼굴을 밝히는 터라 많이 휘둘리더라고요. 외전에는 아예 IF 버전도 있습니다. 1권 앞부분에서도 당가의 두 사람 주식을 두고 누구를 잡느냐 헷갈릴 수준으로 비중이 높았던 터라, 4권 넘어가서 확인하고는 내려 뒀습니다.
검색해보면 수많은 고백을 빙자한 증언이 올라옵니다. 아, 진짜 군대 이야기 반영 잘되었다, 현실 고증이 대단하다는 내용으로요. 작년에 웹툰으로도 나와서 그런지 이 소설이 조아라에 이제 풀렸더라고요. 아마 개정판이 아닐까 싶은데, 168화까지 읽고는 더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아니, 정말로 괜찮은 소설이지만 더 읽기에는 트라우마가 상당히 자극되어서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요약하면.
허리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생계를 책임지고, 아직 여섯 살인 여동생은 할머니가 보살펴주시고, 집은 매우 가난하고,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신 강성재는 속초로 배치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취사병으로 일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음식 솜씨가 썩 좋지 않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시스템의 도움으로 군대 조리 시스템을 하나씩 정복해갑니다. 그렇게 선후임과, 생활관과, 자대와, 연대와 대대와 사단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설이 되어갑니다.-ㅁ-a
군생활 모습이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졌지만 가장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은 강성재의 손맛이죠. 군 종교 문제도 적나라하게 등장한터라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작가님, 도대체 누구세요. 정체가 궁금합니다.
군대의 음식 조리와 관련한 비밀을 보여주는데, 시스템과 스킬의 도움으로 맛이 증가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후임들이 안타깝더군요. 군대 음식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연애담은 그리 끌리지 않아서 좀....
'흰 고양이와 수도사'는 오래된 시랍니다. 어느 수도사가 남긴 싯구가 그 뒤에도 여러 번 번역되면서 알려진 모양이고, 그 시를 소재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수도사는 고즈넉하고 호젓하게 구도의 길을 걷고, 그 옆에는 하얀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수도사는 공감하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하며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덥석 집었지만, 귀여운 고양이가 다 합니다. 물론 그 옆의 집사님인 수도사님도 멋지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기보다는 경험담이겠네요. 어느 작은 집은 할머니가 살다가, 여러 세입자들이 차례로 거쳐갑니다. 『작은 집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또 다르게, 서로 다른 삶을 시작하는 이들이 이 작은 공간을 거쳐가지요. 그렇게 집은 생명을 이어간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런 그림책들이 보통 그러하듯, 면지도 꼭 챙겨서 보셔야 합니다. 면지까지 이야기가 이어지거든요.
퇴마 소재의 소설들은 옛날 『퇴마록』이 그러했듯이 읽기 불편한 내용을 다루기 쉽습니다. 월향의 전생이 그랬고, 측백나무 산장에서의 내용이 그랬듯이 약자에 대한 폭력이 강하게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돌려 말하고 있지만 아마 다들 아실 거예요..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는 안심해도 됩니다. 불편하지 않게 요리조리 잘 피해서 그려내니까요. 없지는 않지만 묘사를 배제하고, 더 상상하거나 더 나아가지 않아도 되도록 안심할 수 있게 풀어냅니다.
태구는 삶이 잘 안 풀립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것도 힘들었지만, 독립하고 나서는 유명 BJ의 매니저로서 뒤치닥거리를 떠맡고 돈도 제대로 못 받으며 고생합니다. 그래서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점을 보러 갔을 때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이번 삶은 글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폭발합니다. 그랬는데, 그 예언이 진짜가 될 줄은 몰랐지요. 점집에서 나온 직후에 사고로 사망하고, 다른 세계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판타지 세계의 뒷골목에서 자랐지만 그래도 새로운 삶은 시작이 달랐습니다. 신성력을 발현하면서 신전에서 거뒀거든요. 테오가 된 태구는 전생의 기억은 고이 묻어두고 성기사로서, 이단심문관으로서, 여신 헤스티아의 가르침을 널리 퍼뜨리고 실천하며 아이들을 키워냅니다. 그리고 테오의 손에서 자란 교황과, 성녀가 보는 가운데 신실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납니다. 점을 보러 가기 몇 년 전의, 아직 BJ에게 착취당하고 있어 '태구 노예'의 준말인 태예란 별명으로 불리던 그 때로 말입니다. 이미 두 번째 다시 태어난 셈인 태구는 자신의 고용주와 잘, 협상하여 못받은 돈을 받고는 아직 손에 쥐고 있는 헤스티아님의 신성력을 바탕으로 억울한 이의 죽음을 밝히고 범죄를 해결하며 점차 영향력을 키워갑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눈물나는 내용이 많고, 막다른 곳에 몰려 억지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는 그 나름의 길을 제시합니다. 『신과 함깨』의 지옥에서처럼 심판만 받는 이들이 없도록, 태구는 자신의 두 번째 생에서 쌓은 덕업을 재판장에 내려 놓고는 억울한 혼들도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좋았습니다. 전자책으로 나오면 바로 구입하려고요. 아직 알라딘에는 없더라고요.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특별판이 북새통에서 품절이라, 이 책은 따로 구입했습니다. 알라딘에서도 품절이고, 예스24에는 재고가 있더라고요. 다행히 무료배송 금액 기준은 넘겨서 이것만 별도 구매했습니다. 하. 다행이다.
이번 권에서 가장 멋진 건 역시 라이더입니다. 기승 스킬을 갖고 있는 라이더나 세이버가 자동차 운전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라이더 덕분에 갓 딴 옥수수를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도 먹었... 지만 이건 그림의 떡이니.;ㅂ; 크흑..;ㅂ; 조만간 세이버도 운전면허증을 따겠군요. 신분증 처리를 해야하는 린이 고생 좀 하겠습니다.
제국령 북쪽에는 대공가가 있습니다. 대공 지그문트는 두 아내와의 사이에서 다섯 자식을 보았고, 그 외에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 하나 있으니, 그가 주인공입니다. 이 세계에 서얼제가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얼자에 가가운 것이 이 막내아들 에릭입니다.
뒤늦게 검에 재능이 있는 걸 깨달은 막내는, 대공가의 승계 전쟁에서 큰형의 검이 됩니다. 그러나 아버지 사후에 큰형과 셋째 형이 서로 북부를 나누어 충돌하게 되었고, 북부의 분열은 외부의 적에게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북부뿐만 아니라 제국 전체가 멸망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애초에 두 형이 승계 전쟁을 일으켜 북부가 나뉜 것 자체가 적들의 노림수였던 거죠. 외부의 악에게 패배하여 죽어가면서, 두 형들이 힘을 합쳤다면, 북부가 분열되지 않았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피를 토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리고 막내는 아직 늦지않았던 때로 회귀합니다.
회귀한 에릭이 열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검재를 발현하고, 뒷배를 만들고, 자신의 사람을 만들고,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가는 내용은 회귀 전의 거대 악인 옛 왕국의 주구들과 대결하는 축과 함께 이어집니다. 대체적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이 매력적이고 특히 누님, 동갑내기 이복누이, 북부제이검인 고모님, 변경백 등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좋습니다. 159화 즈음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헬가님......... 하지만 로오히 헬가의 모습을 투영한 건 사실 변경백입니다. 그 쪽이 북부제일창이 될 거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헬가님이 더더욱 투영되더랍니다.
미모로 따지면 아마도 소설 내 최강의 미모는 주인공인 에릭인듯 하고요.'ㅂ'a
아무래도 제국의 흥망을 건 전투와 전쟁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묘사가 덜하다고 해도, 죽는 이들이 많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전투나 전쟁이 자주 등장하는 소설은 그렇죠.ㅠ_ㅠ
앞부분은 조아라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나락도 락이라면 박쥐도 쥐라며, 설치류만 테이밍 가능한 F급 각성자 인유신에게 테이밍을 강요한 시스템. 유신은 그 덕분에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앙리 레이몬드 샤를 프랑소와즈 7세를 얻습니다. 그간 키워온 다섯 마리의 햄스터와, 현재 키우는 중인 6세의 뒤를 이은 7세. 그리고 그 7세는, 제목 그대로 현재의 랭킹 1위인 S급 헌터 현규하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인건 알고 있었고, 랭킹 1위의 성격이 막무가내인것도 알고 있었고요. 조아라에서 초반 연재를 봤기에 기억은 했지만, 이게 6권으로 완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보통 BL이 6권까지 간다면 그 스케일은 차원 구원이나 차원 구조 수준의 광대한 판타지로 넓어지거든요. 여기서 보통 재미가 훅훅 떨어지기 마련입니다만.... 만. 이 소설은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에 이어 기억에 남을 현대판타지가 되었습니다. 땅땅땅.
보통 현대판타지에서 신의 이름을 끌고 들어오거나 과거의 사건을 소개한다면 세계사 시간에 자주 들어보는 유명 사건을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많이 다릅니다. 던전 속에서 등장하는 설정들이, 평행차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란 점도 재미있습니다. 7세의 배후 전설도 그렇고,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전설도 그렇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신화와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공태성이 머리를 쥐어 뜯은 신화 전설도 마찬가지고요. 아프가니스탄이나 앙골라의 사건, 바르톨로뮤메오 축일의 사건 등 세계사의 굵직하지 않은 여러 사건을 다룹니다. 마이너한 이야기라서 외려 재미가 더합니다. 하. 그래요, 이런 덜 알려진 이야기를 섞어 세련되게 풀어낸 판타지다보니 더 마음에 들었사옵니다.
물론 유명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이런 이야기는 살짝 스쳐지나갑니다. 인유신이나 한규하에 얽힌 사건들은 덜 유명한 사건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이 세계는.... (하략)
그렇다보니 마이너한 신화를 좋아한다면 신화와 역사덕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세계의 신화들을 뒤적이면서 다시 한 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가님, 기왕이면 참고문헌도 함께 달아주시지....!
1.웹소설 재혁. 나 홀로 SSS급 테이머 1~27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0. 기준)(1~62) 제이로빈. 취사병, 전설이 되다 1~29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5. 기준)(1~168) 모옹깡. 전직 이단심문관의 퇴마 방송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7. 기준)(1~200) 착한소. 북부 대공의 천재 사생아 1~3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6. 기준)(1~159)
2.전자책 진다홍. 사천당가의 가이드 1~4, 외전. 로즈힙, 2022, 세트 14000원. 아쿠스. 랭킹 1위를 길들여 버렸다 1~6, 외전. 이클립스, 2024, 1~6권 각 3800원 외전 2100원.
3.종이책 조 앨런 보가트, 시드니 스미스. 흰 고양이와 수도사, 한정원 옮김. 비룡소, 2023, 15000원. 손소영. 홀짝홀짝 호로록. 창비, 2024. 15000원. 김선진. 나의 작은 집. 길벗어린이, 2024, 17000원.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21.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3, 6천원. 타입문 원작, TAa 그림.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8 특별한정판, 한호성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23, 22000원. 시미즈 유우. 녹풍당의 사계절 17. 대원씨아이, 2023, 5천원.
지금 신나게 읽는 중인 소설입니다. 조아라 메인 페이지에 걸려 있어서 들어갔다가, 마음에 들어서 지금 내내 달리는 중이고요. 옆에 손수건 놓고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몇 번 울었어요....
제목만 봐서는 안 좋아할만한 요소가 여럿입니다만. 일단 이단심문관은 종교 관련 소재를 썩 즐기지 않는 터라 피할 요소고요, 퇴마는 괜찮지만 방송은 썩 취향이 아닙니다. BJ 소재는 아무래도 과격한 흐름으로 가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균형을 잘 잡습니다. 퇴마에서 들어가기 쉬운 성폭력 관련 소재들도 굉장히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애초에, 읽기 시작하면서도 체형이나 몸매, 시선 묘사가 없다는데서 점수가 더 들어갑니다. 이건 아예 전자책 사놓고 볼까요.....
시작할 때 잡았던 것도, 원래 어렵게 살다가 죽어서 판타지세계 건너간 뒤 바닥부터 시작한 건 같았지만 신성력을 얻은 건 달랐습니다. 그 신성력을 바탕으로 신전에 들어간 뒤, 헤스티아 여신님을 신실하게 섬기며 수 많은 성기사를 키우고 성녀와 교황도 그 손에서 키워냅니다. 저쪽 세계에서 천수를 누리고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한거죠. 그 뒤에 갑자기 회귀하듯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거기에 신성력도 그대로 남아 있을 줄은, 그리고 자신의 신당이 있고 신성력을 쓸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신님의 힘이 이 곳에서도 통하니, 신을 받을어 악령을 퇴치하고 어린 영혼을 구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리하여 전직 이단심문관-이라기보다는 헤스티아님의 사도는 악령을 퇴치하러 갑니다.
분명 30화보다는 더 읽었는데 싶었지만 뭐, 여튼 앞서는 대략 120화까지 읽었다가, 그 뒤에 더 달려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주변에 여성 등장인물이 많은 건 좋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에게 이성적 감정을 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내려 놓은 건, 중간 보스에 해당하는 인물이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이 묘사되어서요. 사람 죽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소설은 못 읽습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은 좋은데, 막심샤탕 시리즈 등에서 나오는 것처럼 죽거나 죽이는 장면의 묘사가 많으면 읽는 저도 피폐해지거든요. 거기에 120화 근방에서 범죄자 수준의 인물 하나가 등장합니다. 강하다는 이유로 그런 이를 바로 잡지 않는 건 영... 취향에 안 맞아요.
앞 부분 매우 재미있게 읽어 놓고는 중간에 잠시 내려 놓았다가 뒷부분을 못 읽고 미적댔지요. 전자책 안 읽은 것 없냐며 뒤지다가 발견해서 마저 읽어 내렸습니다. 하.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리더님이 멋지십니다.;ㅂ; 시스템 보정으로 능력치가 마구 올라가지만 그래도, 저런 리더님은 믿을 수 있으니까요. 후반부에 시스템이 사라지면서는 조금 휘청대지만서도.
시스템 도입해서 주인공의 능력치가 빠르게 상승한 건 좋지만, 시스템이 왜 등장했는지 목적이 뭔지는 정리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결말도 열린 결말이라, 취향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요. 초반의 성장하는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군가로 오디션 보는 부분이 특히...(...)
읽을 전자책 없냐며 뒤적이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라면서 스위티(×3)를 다시 달렸습니다. 판타지가 읽고 싶을 때면 아마 몇 번이고 다시 붙잡고 읽을 겁니다. 무엇보다 유진의 성격이 좋아요. 원래의 유진 모습을 생각하면 살짝 괴리감이 오는 것 같지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막내에, 집에서 귀염받고 자란 행운의 상징이라면 유진의 성격이 그런 것도 이상하지 않지요. 진짜, 유진은 행운의 상징이니까요. 괴리감이 오는건 현재의 몸에서는 더없이 귀엽게 보이는 유진의 행동이, 원래의 덩치에서는 상상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까망 머리칼에 키도 180cm를 훌쩍 넘는 청년이 저러면... 음, 귀엽죠. 뭐래도 유진은 귀엽죠.(앞 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맞는 겁니다.)
지난 주인가, 그 전주인가에 사다 둔 책입니다. 이 책이 대중서로는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정리하는 기분으로 샀다가, 후회했습니다. 이 책이 먼저가 아니라 그 앞의 세월호와 천안함 장병들의 이야기를 먼저 봤어야 했어요. 그 쪽도 도서관에 신청은 해두고 읽지는 않았는데, 그 책을 먼저 읽고 보았어야 정리가 됩니다. 그러니 그 책도 찾아 읽을 겁니다.
읽는 내내 분노해서 뒷목이 얼얼했습니다. 읽으면서 또,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들은 읽지 않고, 이미 다른 걸 읽어 알고 있는 이들만 다시 읽으며 울화통 터져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아니, 진지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좌파서적이라 정리할테니까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일은,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보고, 감응하고, 공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응답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돈이 되는 연구라 하지도 않고, 돈을 타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최재천 교수님의 과학 예산 삭감 관련 이야기도 그랬지만 이쪽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아니, 돈 못타기로는 최재천 교수님 쪽이 더 할까요.
이런 연구들에게도 꾸준히 물(연구비)을 주는 그런 재단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래도 '스타' 연구자라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상대적으로 연구비 받기가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막 시작하는 연구자들은 더더욱 힘들겠지요. 하. 진짜. 하.
(몇 번이고 말하지만, 내가 뽑지 않은 인간 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아아아아아아! 진짜 블로그에서 정치 이야기 안하고 싶은데 저 자식이 먼저!)
최근 몸 상태가 많이 늘어진 것이 폭식 때문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문제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 중입니다. 약을 한 번 더 타와야 하나 생각하기도 하고요. 일단 이번 주는 약 좀 먹어두고, 병원에도 다녀오고 하여 몸 상태 좀 챙기겠습니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건, 그런 내용은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연구들에도 나옵니다. 그러니, 정신건강 잘 챙기자고요. 한국의 수많은 재난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은 이 책을 읽고 한 번쯤 자신의 상태도 점검해야 할겁니다. 수많은 뉴스에 매몰되어 우울감을 끌어앉지 말고, 잠깐 밖에서 관조할 필요도 있다고요. 한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
1권 다 읽고 2권도 읽어 나가는데, 이번 책은 전작보다 조금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권에도 다양한 경험담이 있고요. 사실 제일 공포에 가까운 이야기는 화장하는 이야기인데..... 화장장이 따로 없으니 공터에서 나무 놓고 장작으로 시신을 태운다 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입니다. 물론 이거 인체해부학적으로 있을 법한 사건들이지만,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된다와 실제 겪는다는 다른 맥락이잖아요. 시신 태우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면... 하하하하하.;ㅂ;
한국도 이런 민담 채록이 있을까요.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아예 구술 아카이브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데. 요즘은 안 찾아보게 되지요.=ㅁ=
키워드를 적다보니 이거, 클리셰범벅이군요. 하지만 글을 잘 쓰시는 작가님이니 같은 클리셰라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죽었다가 정신 들어보니 판타지세계의 악당에 빙의한 이현이 겪는 파란만장한 이야기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초기당시 들어가서 보았다가, 배신당한 이야기 알고 나서는 잠시 내려두었다가 결말 날 즈음만 살짝 보고 말았던 터라, 이번에는 아예 3권만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주 짧게 요약하면 주인공 미샤가 온몸을 던져, 오체투지를 넘어서 아예 간과 쓸개 신장 각막... 또 뭐 있지? 하여간 온몸을 내 주어서 그 분이 꽃길 걷도록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근데 그 과정에 합의가 없죠. 소통 없이 그저 당신은 받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아마 신간 목록 훑어보다가 장바구니에 담았을 겁니다. 그러다가 구입해서 읽을 때는 내용 정보를 홀랑 다 잊었고요. 이렇게 읽으면 반전이 등장할 때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가지요.
4구역에서 포션 장사를 하는 천시영은 어느 날 손님을 맞이합니다. P의 포션이라는, 경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포션의 실수령처 중 한 곳이 여기라, P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들어온 이들이 가끔 오가곤 했지요.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인물은 S급 헌터로 길드장이기도 한 유명인 지해건입니다. 소설은 지해건과 천시영이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천천히 풀어내며, 마지막에는 살짝 반전을 추구합니다. 추구가 아니라 후반부에 짐작은 가능한 내용이었던 터라 뭐.... 그래도 추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판타지로서 상당히 즐겁게 보았습니다. 이야기 구조가 막판에 확 풀린 것 같지만, 그리고 매우 궁금해 했던 인물의 결말이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고요. 내용 폭로를 하지 않고 적으려니 힘들다.;ㅂ;
천시영은 S급 던전에 들어갔다가 14년째 돌아오지 않는 형을 기다립니다. 지해건은 P의 정체가 천시영이라는 사실을 짚어내며, 포션 공급을 대가로 그 S급 던전에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지해건의 목표는 길드 와해. 아예 길드가 아니라 길드의 모기업 자체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이건 지해건의 정체와도 관련이 있고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는 천시영에게도 나름의 뒷배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암시가 등장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이 길렀다고는 하지만, 유대감이 강한 그 형 때문인지 어떤지 굉장한 유명인들과 연락선이 닿습니다. 천시영이 그런 높은 등급의 헌터나 뒷세계의 이들을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것도 수수께끼죠. 이건 생각보다 쉽게 밝혀집니다.
뭐니뭐니해도 지해건이 납치된 걸 천시영이 구출하러 갈 때의 이야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ㅁ- 그렇게 나이를 맞추는군요....! 힘 세고 강한 놈이 납치되니, 연약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센 놈이 구하러 가는 구조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주님은 기사님이 구하러 가........ ... .. 지만 외전을 보면 또, 원래의 구도대로 가죠.
한참 동안 연재 안되다가 갑자기 드문드문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오길래 문피아에 확인하러 가봤습니다. 문피아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재주행했는데, 막판에 등장한 두 화에서 마음이 식었습니다. 큭. 왜 그 폭탄을 여기서 터뜨리나요. 그냥 안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물론 앞선 이야기에서도 세희가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폭발할 줄은 몰랐습니다. 복선이 조금씩 깔려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터뜨려야 했나 싶고요. 하여간 완결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죠. 200화는 가야할 것 같으니 더 기다려봅니다.
이쪽은 1권 찍어 먹어보다가, 하도 궁금해서 4권의 결말을 확인하고는 폭소했습니다. 아, 이건 내용 폭로하면 안되는데. 외전은 달달한 이야기 맞고요. 다만 4권의 분위기를 봐서는 1권부터 3권까지는 대환장 오해쇼가 펼쳐질 겁니다. 그러니 꼬인 이야기 좋아하지 않으신다 하면 1권만 찍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나는 백작가의 맏이입니다. 그간 후계자로 잘 키워졌지만, 본인은 기사지망생입니다. 멋진 기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백작가 후계자로서는 서류 작업과 사교 작업 등등이 훨씬 중요하지요. 그래서 검을 내려 놓았더랬습니다. 뒤늦게 태어난 동생은 자신보다 훨씬 더 뛰어난 후계자의 역량을 보였고, 어머니를 쏙 빼닮았습니다. 마음 놓고 동생에게 백작위를 넘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각오했던 바이지만 정략결혼이 추진되기 시작합니다. 후계자가 아닌 자식은 정략혼을 해야하잖아요. 그랬는데 그 대상이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라면 쉽제 않은 길이긴 합니다. 게다가 그 후계자는 어머니가 현 황제의 여동생이고, 황제가 아끼는 조카이기도 하거든요.
얼굴 한 번 안보고 진행되는 정략혼이었지만, 결혼을 두 달 앞 두고 약혼자가 황실과 대립하는 아카데미로 들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여동생과 어머니-차기 백작님과 현 백작님은 이 혼인이 백작가가 도약할 기회라고 하며 아이나의 등을 밀어 아카데미로 보냅니다. 이아나는 집안의 기대를 등에 업고, 혼인 성사를 위해 아카데미에서 약혼자 피에르를 만납니다.
우당탕탕 아카데미 활극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오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권의 그 장면 보고 폭소한 이유가 있다니까요. 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게 얼마나 대 환장 아모르파티일거냐고요! 물론 앞뒤 사정 다 알고 지켜보는 건 독자들뿐이겠지만서도.
거의 다 읽어갑니다. 타인이 평하길 “매번 사회를 나이브하게 보는 것 같은” 저자의 책이고, 앞서 다른 책 “우리의 몸이 세계라면”에 대한 평도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반복이라고 하여 이번 책은 구입 여부를 조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분이, 이 책이 마지막 책이라 했다는 말에 일단 구입하고 봤습니다. 그리고 들여다보니 굉장히 고급 사향으로 책을 뽑았군요. 책이 두껍지만, 두껍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종이를 써서 전체 300쪽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지금 200쪽을 넘겼으니 남은 건 금방 읽겠지요.
강의 들으러 멀리 나온 김에 종이책을 열심히 읽어 치우는 중입니다. 쟈아. 마저 읽고 치워야지요. 내일도 이어서 강의 들어야 하니 체력 관리 잘 하는 것으로...!
아. 간략한 감상은 적어둡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까먹을 거예요.
이 책은, 정말로 읽어야 하는 사람은 안 읽고 이미 다른 책들 읽어서 알고 있는 사람만 읽는 것 같습니다. 진짜, 읽어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그 사람들은 이 책을 안 읽니! ;ㅂ;
1월에 올해의 소설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작년도 그랬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올해는 이 책이 올해의 소설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네부타는 마지막에 온다."라지요. 그러니 그 책 소개는 뒤에 가서 할 겁니다. 짧지 않은 이야기가 될 거예요. 후후후후후후.
현대 배경의 소설이지만, 회귀소재를 썼습니다. 주제는 복수. 부모를 잃고 난 뒤 흘러들어가 호텔 운영하는 '회장'의 아래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냥 폭력배가 아니라 손에 피를 듬뿍 묻힌 인물이지요. 그러다보니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회장에 이어, 곧 사장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회장님이 국회의원 당선 확정된 그날, 집에서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그날 아침으로 회귀합니다.
회귀를 반복하면서 죽고, 또 죽고, 또 죽습니다. 끊임없는 죽음을 반복하면서 확인한 것은 자신의 죽음을 사주한 인간이 누구이고, 누가 뒷배인가라는 점. 그리고 확인하면서 이제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회귀의 굴레를 탈출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복수할 수 있을까라는 점을 말입니다.
흥미롭다면 흥미로운 전개이지만 판타지에서도 피를 과하게 보는 건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현대 배경의 이야기에서 피보는 이야기가 나오니 내려 놓게 되더라고요. 하하.;ㅂ; 이런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에 믿었던 친구이자 영웅에게 배신당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힘으로 회귀를 하고, 회귀 시점은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그 날입니다. 마공사인 부모님과 형, 그리고 동생까지. 누군지 알지 못하는 단체에게 가족 전체가 몰살당한 그 날로 회귀한 겁니다. 기왕이면 그 전날이 더 좋았을지도요..?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가족 일부나마 살려보려 노력하고, 그 대신 자신의 신변을 의탁하고 아카데미 진학을 준비합니다.
회귀한 덕에 다른 이들의 기연을 미리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주인공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인물의 등장ㅇㄹ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가족들의 생사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 등이 조금 미묘..? 더 읽을까 하다가 내려놓았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겪은 참사가 참혹했거든요.
(+덧붙임)
조금 더 찍어 먹어보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27화까지 11화 더 봤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불쾌감이 더합니다. 성희롱과, 성희롱을 의심하는 상황과, 사람을 물건처럼 주고 받는 분위기, 장애인의 혐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묘사. 이런 묘사들은 주인공이 '그렇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해 설치된 장치입니다. 담주에는 리뷰에서 빼려고 추가해둡니다.
작년에 읽은 종이책의 상당수는 독서모임 도서였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고요. 취향이 아닐거라 생각하고 접근했지만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내가 정말로 제정신인가 의심하게 되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평소 지구평평이들이나 음모론자, 이퀄리즘(-_-+) 등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 생각했다면 꼭 읽으세요. 읽다보면 거꾸로 '내가 믿는 것이 정말로 사실인가, 또는 내가 사실이라고, 팩트라고 여긴 것이 정말로 실증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조현병입니다. 예전에는 정신분열증이라 불렸던 조현병은, 어떠한 증상을 갖고 있는 병증 전체를 지칭한다 하더라고요. 아주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허리 통증이 있으면 모두 **병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이상하죠. 그런 증상이 있는 병이 한 둘이 아닐 건데, 그와 관련된 뇌의 작용 기제 등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밝히지 못해서 그냥 '이런 증상을 보이는 병증을 모두 통합하여 조현병이라 말하자'고 합의한 상황이라니까요. 원래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은 몇 종 없다고 하지만, 이 경우도, 조현병을 나타내는 특정 증세를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하는 정도인 모양입니다.
진화론적 관점-진화생물학에서는 조현병이 왜 지금까지 남아 있는가에 대한 의심도 할 법 합니다. 조현병은 유전적 요인이 강한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진화의 특성상 이런 증상이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진즉 병을 갖고 있는 개체가 줄어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가 현대까지 살아 남았고,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도태되지 않았다면, 이들이 가진 어떤 특질이 인간의 생존에 어떤 도움이 되었다는 거니까요.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데.(하략) 그 이야기는 다음 책이랑 연결하고요.
여튼 자기 확신이나 확증편향 등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서 정리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말 사이에 본 그 '버섯을 먹은 사람'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버섯을 주사한 사람'에 대한 트윗도 보면서 더더욱 흥미로운 독서가 되었지요. -ㅁ-a
『제정신이라는 착각』에 이어서 읽은 책이 이 책, 『산괴』입니다. 이쪽은 도서관에서 빌렸지요. 민속학 쪽일거라 생각하며 빌렸고,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학문적 배경을 갖고 수집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저술가에 가까운 기자가 발품팔고 다니면서 수집한 이야기들을 모은 겁니다. 山怪, 산이나 그 주변에서 만나는 기이한 존재-더 정확히는 モノ(物, 모노)의 경험담을 채록했더군요. 구비문학이라기에는 개인의 경험담이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단계도 짧은 편입니다. 이웃이 겪었다, 동료가 겪었다, 나는 겪지 않았지만 자식/부모가 겪었다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엽사를 포함해서 산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나 산촌에 거주했던 이들을 한 명씩 찾아가 물어물어 모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민속학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구술사로서 수집하는 의미는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기록해 남긴다면 도움이 될 내용이니까요.
다만.... 번역이 난관입니다.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 일본문학 전공자가 번역한 쪽이라 한국어가 어색하거든요. 하지만 낯선 단어들이 많다보니 일본어 원서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헤이케(平家)를 헤이케이라고 적은 부분은 매우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왜 이 책이 앞에 읽은 『제정신이라는 착각』하고 이어지냐면 말이죠. 그 증상이 살아남은 이유를, 증거를 모은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두 권을 연이어 읽은 분이라면 아마 이해할 거예요. 아. 이게 증례모음집..? 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조현병에서 자주 보이는 특정 증상들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예민한 특질과 이어집니다. 이런 특질은 보통 무속이랑 연결되고, 현대에서는 예능이나 예술계로 이어집니다. 『제정신이라는 착각』에서도 그런 특질을 언급했거든요. 그리고 『산괴』에 등장하는 여러 직업적 상황은 그런 예민하고 민감하여 주위의 상황을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겠지요. 바꿔 말하면 앞서 읽은 책의 증거물로 뒤에 읽은 책이 등장한 셈입니다.
신작 나온 걸 보고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다 결제했고, 마침 작가님이 조아라에 신작을 연재하는 텀이라 신작의 다음편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신나게 읽었습니다. 익숙한 맛이고 아는 맛이라 더 맛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부터 해온 짝사랑이었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원했던 대로, 이것저것 갖다주고 퍼주고 한 끝에 남은 건 죽음이었습니다. 건강이 악화된 것도 배우자가 데려온 의사 때문이고, 결국에는 그 의사에게 약물 실험 당한 끝에 죽어갔을 때, 남편은 대학 동창이자 친구인 다른 오메가와 웃고 있었지요.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애원도 들은 척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한이 맺혔던 건지, 정신 차렸을 때는 테니스 치다가 쓰러졌던 대학생 시절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교통사고로 죽은 형도 건재한 그 때.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의 그 때로군요. 그러니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19금 수위가 꽤 높지만 흐린눈(...)으로 넘어가면서 읽으면, 정석적인 오메가버스 회귀물입니다. 원래 이 작가님 이런 내용 잘쓰시죠. 그리고 이번에 새로 연재하는 신작도 같은 내용입니다. 아니, 같은 내용인데, 등장인물이나 주변 인물의 성격이 바뀌니 내용도 매번 바뀐다니까요. 그래서 매번 읽게 되지만..'ㅂ'a
주인공 장세하의 인생역전 복수극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훗훗훗.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 안하고 보셔도 됩니다.
조아라에서 초반 연재되었던 기억이 있고요, 4권 들어가서 읽었더니 살짝 취향과는 비껴가는 부분이 있어 고민중인 겁니다.-ㅁ-a 회귀 전에는 불법 가이드 약물 제조자로서 끝까지 고생만 하다가 갔고, 회귀한 뒤에는 가이드 약물 제조하던 도중에 만났던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습니다. 회귀 전에는 내내 고생만 하던 주인공이 회귀 후에 조금씩 '피어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고요. 언제 날잡고 다시 봐야지....
그래서, 왜 다른 소설들이 밀렸냐 하면 『몰락 공작가의 마법천재』를 두 번 읽었기 때문입니다. 1권부터 7권까지 재독했고요. 하하하하. 연재소설 분량으로는 175편입니다. 아, 진짜, 왜 몰랐지... 싶은 소설. 작년 10월 23일에 조아라에 완결까지 올라왔더라고요. 시작은 10월 12일인거 보면, 완결 뒤에 올라온 모양입니다.
발단은 알라딘 신간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새로운 전자책 나온거 없나 싶어서 알라딘 신간 목록을 뒤졌거든요. 보통 전자책 신간 목록 중 판타지/무협이나 BL의 카테고리를 최신순으로 정렬해놓고 이전에 장바구니에 담았던 소설까지를 찾아가며 훑어 갑니다. 그 중에 흥미가는 소설이 있으면 조아라에 올라왔는지 보고 앞부분 내용 확인한 다음에 계속 읽거나, 아니거나 하고요. 10화 이하로 읽은 소설은 이런 방식으로 내용만 확인한 소설들입니다.
그렇게 확인하던 중에, 저자 이름이 매우 낯익은 소설이 하나 등장합니다. 일단 조아라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니 이 소설만 달랑 하나 있고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7화까지 읽어내려가는데, 막히는 부분 없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근데 이상해요.저자명이 글술술이고 매우 익숙한 이름이에요. 익숙하다 생각하는 걸 넘어, 피크민 블룸에도 사용했던 이름입니다.
첨언하면, 피크민들에게 부여하는 이름은 웹소설 작가와 SF작가들입니다. 일본여행 때 주워온 피크민에게는 추리소설가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요. 좋아하는 웹소설의 작가명을 붙이는 터라 피크민에게 붙인 이름이라면 좋아하는 작가라는 역추론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검색했다가 기겁합니다. 헉. 이 작가, 『천재 배우의 아우라』 작가였어요! 다시 조아라에서 검색했더니 『천재 배우의 아우라』 가 검색 안됩니다. 놀라서 예전에 블로그에 기록해뒀던 소설 링크로 가보니, 습작처리 되었더라고요. 구입해서 읽은 소설은 습작처리 되어도 구매목록에서 확인해 읽을 수 있습니다. 검색이 안될 뿐이고요. 그러니 조아라에서 확인이 불가능했죠.
이 소설은 그 즉시 장바구니에 담아 바로 결제하고는 읽기 시작했습니다. 크흑.... 크흑.;ㅂ; 이런 명작을 뒤늦게 알다니, 크흑.;ㅂ; 그래서 문피아에 발찍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문피아는 돈 써주기 싫다! 저기 운영하는 꼬라지 보면 들어가기 싫다!
본론으로 돌아가.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몰락 공작가 출신이고, 회귀해서 마법 천재로 거듭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클리셰죠. 하지만 같은 클리셰, 같은 키워드를 어떤 작가가 어떤 인물 조형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줍니다. 대개 공작가의 마법 천재는 회귀하기 전에는 어떤 사연으로 둔재였다가, 회귀한 뒤에는 자신의 천재성을 꽃피웁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마법 천재로서의 길을 걷습니다. 그 와중에 돈도 벌고 적도 무찌르고 하지요. 그러면서 세계를 구하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그런 구조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의 키워드를 추가합니다. 저주.
마이온 가는 1천년 동안 이어진 제국의 공작가입니다. 그러나, 몰락한 공작가입니다. 어느 때부터 마이온 가에는 둔재만 태어났고, 어리석은 이들만 태어나는 집안이라는 의미로 '덜마이온'이라는 멸칭으로 불립니다. 지금은 자작가에게도 밀리는 공작가 집안이고, 여기에 마법사가 한 명 태어납니다. 그 마법사는 집안에서는 천재라 불렸지만, 아카데미에서는 둔재로 불립니다. 책을 읽으면 읽는 동안 그 앞 페이지의 내용을 잊는 그런 둔재. 그런 둔재는 천재적인 마법사인 스승을 만나 그 아래서 다양한 내용을 배워나갑니다. 스승이 쏟아 붓는 마정석과 여러 기연에도 불구하고 아덴 마이온은 둔재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스승님이 밝혀냅니다. 저주에 걸려 그러하다고요.
그 이상의 이야기를 미리 밝히면 재미가 없지요. 이 이야기는 저주와, 그 저주를 걸었던 이들의 이야기와, 저주를 벗어내고 한 발짝씩 걸어가는 아덴의 가족과, 그리고 누군가의 질투가 아닌 선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끔 블로그에도 적었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질투와 선망을 다른 결로 설명하면서, 선망을 "임포텐스가 임포텐스 아닌 이에게 품는 감정"으로 설명합니다. 고자가 고자 아닌 이에게 품는 감정이라고요. 그만큼 더 지독하고 더 무서울 수 있는 거죠. 이 때 예시로 들었던 것이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의 이아고였습니다. 이아고가 오셀로나, 다른 부관에게 품었던 감정이 이런 거라고요.
왜 그 이야기를 하는지는 보시면 알 겁니다. 그리고 이 결말은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과도 이어집니다. 결말의 해답이 말하는 건 그랬거든요. 여성 등장인물이 많지만 직접적으로 연애 감정에 가까운 건 아무래도 ... 음. 그렇죠. 더 이야기 하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노맨스에 가까운 소설이란 걸 미리 밝혀둡니다. 노맨스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로맨스...?
결론. 이 책은 올해의 책으로 잡아도 될 법합니다. 큰 일이다... 이 책 전자책으로 샀지만 웹소설로도 또 결제해 읽을 것 같아요.
옆의 제국이 왕국을 점령하면서, 왕세자를 끌고 가 처형했습니다. 죽은 왕세자는 중원에 환생하여 천하제일인이 되어 무림을 평정하고는 금분세수,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간 은퇴하여 안부낙도를 꿈꾸지요. 하지만 함정인 줄 알고도 일부러 들어간 진에서 이상한 기운이 발동하여 엉뚱한 곳에 떨어집니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과, 기사로 추정되는 이들의 싸움판이었지요. 기사들은 희한한 옷을 입은 '전 왕세자, 현 반로환동한 천하제일인'을 흑의인들과 한 무리로 보고 처단하려 했지만, 당연히 상대가 안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두건 쓴 일당들에게 그 간의 소식을 듣지요. 왕세자가 죽은지는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한창 독립운동중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무림으로 차원이동했던 왕세자가 최강의 무력을 갖고 귀환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미 왕실의 일원은 모두 사망한 뒤라 제국에 저항하는 여러 무리들은 구심점 없이 제각각 흩어졌지요. 그리고 주인공은 환생 전의 이름만 쓰고는 그저 저항군을 지원할 따름입니다. 결말까지 확인했고, 주인공이 왕이 되는 결말로는 안가더군요. 그래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여행 동안과 귀국길에서 끝까지 달린 소설입니다. 디리토였나, 하여간 유료 연재 플랫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던 소설이고요. 출간된 뒤 전권 구입했지만, 등장인물이 제 취향과 안 맞았습니다.OTL
신지호는 세계 최초의 각성자입니다. 몬스터들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힘을 발현했고, 모든 몬스터를 섬멸한 뒤에 정신을 잃었다가 2년 만에 깨어납니다. 그리고 헌터 등급 측정을 했을 때 B급을 받았습니다. 첫 등장 때의 그 위력을 생각하면 S급이 되어야 마땅했지만 이상하게 B급입니다. 거기에 마력도 매우 낮아서, 열심히 게이트를 없애러 쫓아다니지만 그 때마다 마력이 부족해 허덕입니다.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만 독립하고 싶은 마음에 따로 길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B급 각성자에 실력도 떨어지다보니 길드를 제대로 장악하지도 못합니다. 그렇게 허덕이는 와중에 사이 안 좋은 옆 길드장이랑 게이트에 빠졌다가 죽을 위기에 몰리고, 그 때 새롭게 스킬을 얻습니다. 버프 스킬에 가깝게, 다른 헌터의 스킬을 몇 배로 강화할 수 있는 위력의 스킬이지요. 그렇게 신지호의 헌터 생활은 제2막을 맞이합니다. 중요한 건 헌터 생활 2막 뒤에는 새로운 생활들이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신지호의 헌터 생활을 가장 심각하게 방해하는 것은 소꿉친구인 주이원입니다. S급도 아닌 SS급 헌터인 주이원은 청람 길드의 길드장이기도 하고, 세계에서 제일 바쁜 헌터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원은 지호가 헌터 생활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맨날 플러팅만 해댑니다. 사귀어달라느니, 같이 살자느니. 자기야를 연발하는 가족같은 주이원은 신지호 삶의 최대 방해물처럼 보입니다. 그 둘의 배틀연애가 소재이고요.
취향이 아닌 이유는 저 주이원 때문입니다. 저는 다정한 주인공이 좋아요.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사람이 좋아요. 플러팅을 연발하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도 들이대는 이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해도 좋아하기 쉽지 않더군요. 본편만 8권, 외전포함하면 9권인 저 소설을 단숨에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소설 읽기의 제일 큰 장애물은 주이원이었습니다. 하하하하.OTL
세계가 멸망한 뒤 갑자기 이상한 도서관에 끌려 들어가서, 이브라는 이름의 존재에게 전능을 받습니다. 마법의 전능은 마나라는 것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지구에서도 마법을 쓸 수 있도록 해주지요. 그리고 이브가 주인공에게 요구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지구 멸망의 재발방지. 지구 멸망은 강대국간의 의견 충돌 끝에 핵무기가 날아다니면서 아포칼립스 세계가 되어 일어났으니, 의견 충돌이 없게 하고 그 의견 충돌의 원인인 환경파괴로 인한 자원갈등을 막으면 됩니다. 그걸 극단적으로 밀고 나간 주인공은 인류를 혐오하고 식물을 사랑하며 생물다양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쉽게 말해 식물자원에 마나를 밀어 넣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마법을 활용하여 에너지 문제를 조금씩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여기까지는 꽤 흥미롭게 보았지만, 중2로 회귀하여 돌아온 주인공이 저지르는 방법이 사적 제재와 촉법소년이라는 나이의 활용인데다, 손을 잡는 대상이 삼성과 일론 머스크란데서 관심이 확 줄었습니다.
무협 배경의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작가로 일합니다. 상관 중에 무협매니아가 있어서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 조형이나 모두 골치 아픈 와중에, 천살성을 가진 등장인물이자 자신이 아끼는 조연도 그 상관에게 퇴짜를 맞고 몇 번이나 설정을 바꿔야 했습니다. 아끼는 캐릭터라 열받는다는 이야기를 익명게시판에 올렸다가, 그 다음날 그 캐릭터에게 빙의되어 깨어납니다. 게임 빙의라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본인은 무협을 그렇게 상세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 빙의된 세계관이 수많은 수정판 중 어느 버전인지 알 수 없다보니 더 골치 아픕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그 방법 중 하나가 정심(定心)을 갖기 위해 정력을 키우는, 독서하기가 되었지요. 그래서 천살성을 가졌지만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열심히 책을 읽으며 수련하는 천재가 되었지요.
고난이도 게임의 고인물로, 게임의 메인 시나리오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창고 캐릭터의 창고를 정리하다가 게임 속에 갇혔습니다. 캡슐에 들어가 게임하다가, 업데이트 시작하면 자동 로그아웃 되겠지 생각했지만 로그아웃 버튼이 사라질 줄은 몰랐던 거죠. 이제 겨우 레벨 10인 캐릭터로, 전직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템은 많지만, 낮은 레벨의 캐릭터가 살아남기에는 쉽지 않은 물건이 많으니까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고난이도라는게 중요합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게임 속에서 현실처럼 죽을테니까요.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상당히 궁금했던터라 확인했고, 취향에 안 맞을 거라 생각해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29화까지 읽었지만 지금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더 읽을지 말지는, 100화 넘어봐야 알겠네요.
지태백은 마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집안에서도 내놓은 자식입니다. 아카데미에는 다니고 있지만 내내 필기는 1등, 실기는 꼴찌를 기록했고요. 그렇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서 열심히 잘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승님이 고백하시네요. "나 회귀자야." 아니, 회귀자인건 좋은데, 회귀 아티팩트 사용이 이번으로 마지막이랍니다. 악을 처단하지 못해서 매번 회귀했고, 그리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 같다고요. 심지어는 스승님의 스승님도 이미 회귀를 반복했다가 12번째에서 사망하고 완전소멸했다고 합니다. 스승님도 이번이 12번째라 사망하면 더 이상 회귀가 안된답니다.
결국 아티팩트를 물려받고, 지태백도 회귀합니다. 회귀 시점은 2학년 첫 시험 당일. 필기는 만점이지만 실기 도중이고요. 스승님이 건네준 기록의 양피지로 모든 사건기록을 열람하고는 스승님 대신 멸망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내려놓을 가능성도 약간은 있는게, 여성캐릭터와의 상성이 연애쪽으로 흐르는 감이 있습니다. 그냥 동료여도 좋은데, 연애 등은 필요 없는데...... 읽다가 못참으면 또 내려 놓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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