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앞에서 만화책 정리하겠다고 선포를 했더니 펄쩍펄쩍 뜁니다.-_-; 만화책 살 때는 80% 이상(실제로는 90%가 넘을겁니다) 제 돈이 들어갔는데 옆에서 낼름낼름 받아서 보고만 있던 녀석이 버리겠다고 하니까 "내 만화책은 버리지 마."랍니다.

그렇게 동생이 애지중지하는 트러블독도, BELL도, 천연소재로 가자도, 야자와 아이의 책 몇 권도 다 제 돈으로 산 것인데 그게 왜 동생 만화책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이 책들은 정리할 생각이 없습니다;) 거기에 완결권까지 모으지도 않고 도중에 방치한 리니지의 경우도 절대 버리지 말랍니다. 최근 3년간 리니지를 읽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저인데, 언젠가 읽을지도 모를 날을 위해 저걸 놔둬야 하는겁니까.
하기야 그런 이유로 정리를 못한 책들이 몇 권 있긴 합니다.

정리할 책들은 빼놓긴 했지만 사진 찍고 확인한 다음 엑셀 작업을 거쳐 블로그에 올려야지요. 팔릴까란 생각이 드는 책도 많지만 팔리지 않는다면 전권 인중 사랑의 부스에 기증하렵니다. 아마도 정리하다 지쳐 팔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말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이번 주의 보고서 진행 상황에 달려 있군요.(훌쩍)
요 며칠간-대략 일주일-의 책 폭주 상황은 근래에 드문 파산 상황을 낳았습니다. 다행히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와 50% 정도는 메울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적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적자 상황에 일조를 한 것이 바로 封神演義 完全版 18권 初回限定特裝版(헉헉)입니다.

일일 방문을 하고 있는 모 동호회에 들어갔더니 어느 분이 봉신연의 완전판 18권은 초판 한정으로 태공망 인형이 들어 있다는 정보를 아주 상세히 올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류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T-T) 덕분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주문을 하여 어제 도착했습니다.
초회한정이라고는 하지만 교보에만도 100권 정도는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지난 토요일에 교보가서는 한정판 케이스를 보고 고민하다가 돌아섰습니다. 집어왔으면 ... 리뷰가 좀더 일찍 올라갔을지도 모르죠.;

그럼 간략한 사진 리뷰는 아래에 올라갑니다.

이걸로 대강 박스 리뷰를 마쳤는데 그걸로 끝나면 심심하죠.
그런 고로 이제부터는 인형놀이입니다.


퀄리티도 굉장히 높아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하기야 최근에 지른 책들이 어디 가격 생각하고 질렀나요. 그냥 갖고 싶으니까 앞 뒤 생각하지 않고 구입 한거지....(먼산)

이 책값이 복지비에서 공제 가능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반드시 자기 계발용만 가능하고 유흥 목적은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서..-_-) 제목만 두고, "이거 중국의 도교쪽 이야기인 봉신연의 해설판입니다."라고 하면 믿어줄까요?

덧. 촬영 협조는 가크란. 중간중간 등장하는 저 손도 가크란 손입니다.^^;
첫비행님 이글루 갔다가 문득 생각나는 김에 정리해봅니다.



먼저 산 책.
지난 주말에 교보에 갔다가 책 구입 열풍에 갑자기 휘말려 두 권을 들고 왔습니다. 제가 주로 구입하는 종류의 일본서적들은 중순 쯤에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이 때는 교보문고를 가면 안되는데, 어쩌다보니 가크란과 둘이서 교보에 가게 되었던 거죠.

그리하여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사진 출처는 e-hon)

핫케이크 믹스의 과자 스페셜이란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입니다. 내용도 핫케이크 믹스와 다른 부재료들을 이용해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여러 과자들을 보여줍니다.
찜통을 쓰기도 하고 프라이팬에 굽기도 하는데 사실 보고 있자면 밀가루를 대신 써서 만드는 과자와 뭐가 다른가 고민하게 됩니다.

...

그래도 몇 가지는 만들기 쉬워서 도전하고 싶군요. 시간 되는 대로 도전기를 찍어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도전을?)


다른 한 권은 MOE입니다.
(사진 출처는 하쿠센샤 홈페이지)

환율 하락과 함께 최근 몇 달간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 MOE. 처음엔 다얀 때문에 사기 시작했지만 요즘은 다얀이 있건 없건 사고 있습니다. 표지의 시바왕코, 네코냥코 시리즈는 원서로 구입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문화를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서요.

한국에서는 이런 시리즈를 낸다 해도 시장성이 없어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이런 수준이라면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책인데 말입니다.
(모 고급 인문서가 초판 3천부도 제대로 안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숨만........;;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내용이나 장정이나 다 좋았단 말입니다.ㅠ_ㅠ)


여기에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책 주문을 해서, 가크란이 부탁한 뉴타입(대원판)과 Bon Voyage, 제가 고른 Cafe Sweets 세 권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카페 스위츠는 레스토랑 운영자를 위한 잡지 쪽이지만 이것 역시 열혈 구독중입니다. 이번에 산 것까지 하면 총 여섯 권? 그 쯤 모았군요. 잡지라기보다는 달마다 발행되는 책자에 가깝기 때문에 과월호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중순의 교보문고 일서란은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못 봤다고 자기 암시를 걸면서 피한 요리책들이 부지기수인데 말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군요. 서양중세기행, 도시 - 인류 최후의 고향, 현재 읽고 있는 경제학 콘서트. 서양중세기행은 읽는데 일주일이나 걸린데다 맨 마지막 부분은 뛰어 넘었지만 도시 - 인류 최후의 고향은 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읽는 데 딱 이틀 걸리더군요. 경제학 콘서트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속도가 붙으니 중반 이후는 굉장히 빨리 넘어갔습니다. 경제학자들이 뭐하고 인종인가를 파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살 책.
지금 주문들어간 것이 한 권, 주문 들어갈까 고민하는 것이 세 종입니다.
하나는 최근에 완결난 홍염의 성좌. 판타지 소설은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하곤 하지만 홍염은 주변에서 평이 꽤 좋은 편이라 전권 구입을 고려중입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걸리는군요.
예전에 해적판으로 봤던 AI레볼루션의 경우도 구입 여부를 고려중이나 이쪽은 반려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반려된 이유가 참....;)
다른 한 권도 주문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현재 절판되었기 때문에 옥션에서 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추가 비용이 꽤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가(1200엔)보다도 낙찰가가 높은 편이라 살지 말지 여러 모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환율이 떨어져서 구입 쪽에 좀더 비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인문서들은 도서관을 통해 구해보는 터라 거의 구입하질 않습니다. 대신 도서관에 주문은 많이 넣는 편이지요.


읽을 책.
커피견문록, coffee,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대나무(한중일 삼국의 문화 비교서, 이어령씨 책임 편찬),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스위스 디자인 여행, 세계기차여행. 그리고 기타 등등.;
이쪽은 한꺼번에 리뷰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군요.

http://www.st.rim.or.jp/~nmisaki/index.html

http://community.livejournal.com/yamane_ayano/349999.html

위쪽은 비블로스쪽 홈페이지. 공식 발표가 났다 합니다.
아래는 야마네씨(봄안 작가)의 편지 내용이라는군요.

비블로스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경영자가 IT업계에 손을 대고 있는데 비블로스에서 흑자 낸 것을 몽창 끌어다 그 쪽에 투자를 한 모양입니다. 일본의 경우 소프트 뱅크라든지 최근의 몇몇 IT 사건 때문에 이쪽이 침체되고 있었다지만 잘나가는 출판사 하나를 말아먹을 정도라면....-_-+


일단 흑자 출판사였기에 편집부쪽은 별도로 나가서 새 출판사를 차린다든가 할 모양입니다. 연재중인 잡지도 새 출판사 쪽에서 새 잡지를 통해 계속 내는 것으로 하고요. 연재중인 책들이 더이상 안나온다라는 상황은 아닐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JANE 뒷권은 언제쯤에나 나올까요. JANE이 아니라면 널 얼라라도 좋아요.T-T 제발 책좀 내주세요!

<새뮤얼 스마일즈, 자조론, 2006, 비즈니스북스

自嘲가 아니라 自助입니다.
맨 처음 이 책을 들고 왔을 때, 가크란이 책 제목을 보고 왠 자조?라고 되물었으니까요. 하기야 자기 스스로를 비웃는 책이라면 참으로 비참하지 않습니까. 물론 바로 뒤에 self-help라는 원제를 보고 제목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책 날개 부분에 나와 있는 저자 소개에서는 이 책을 자기계발(self-help)의 원조 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10% 정도의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앞부분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여러 위인들 중에서 이름과 업적을 매치시킬 수 있는 사람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나마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수차례 언급되는 제임스 와트 정도. 그 외 몇몇 있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더 많습니다.

옛날이야기를 읽는 셈치고 읽고 있는데 그러기엔 책이 좀 두껍습니다. 총 596 페이지니 앞으로도 갈길이 멉니다. 읽기엔 어렵지 않지만 읽다가 지칠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은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입니다. 보고 났더니 여행이 가고 싶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같이 실린 괴테의 스케치 실력을 보고 쓰러졌습니다. 연습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력이 상당하잖아요! 게다가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다른 일 때문에 슬슬 스케치를 해봐야 하긴 하는데 손이 따라줄지 걱정입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미술은 영 아니었는데...ㅠ_ㅠ;;
(사실 작은 스케치북에 색연필 들고 다니면서 지나다니는 풍경 스케치하는 것은 여행의 묘미 아닙니까.;;;)


다음번의 여행은 가능한 장기 여행으로,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OTL
스파이럴 - 추리의 띠가 1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 생협 모임에서 본 파후 최근호를 보고 확인해서 어제 달려가 사왔습니다.

추리만화는 이것 저것 보고 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스파이럴은 개중에서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것을 들자면 역시 긴다이치 하지메. 아케치 경감을 제외하고는 취향인 사람이 전혀 없고, 소년만화계라 끈적끈적한 느낌이 싫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최근에 그 녀석의 할아버지인 코우스케의 옥문도를 읽고는 "지 할아버지의 명예를 건다면 그 끈적끈적한 짓은 그만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쪽은 그래도 숙맥이라고요. 물론 옥문도에서 완전히 숙맥인 것은 아님을 보여줬지만 손자녀석하고는 딴판 아닙니까.

코난도 나쁘진 않지만 이쪽은 핫토리 헤이지가 더 좋습니다. 거기에 코난은 10년째 나이도 안 먹고 초등학생으로 버티고 있으니 그 비현실성에 완결날 때...는 아니더라도 일단 신이치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보려고 합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요. 완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하.하.하.)

스파이럴은 앞서 든 두 타입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편이 끊어져 있는 긴다이치~나 코난과는 달리 한 가지 중심 이야기를 두고 그 안에서 다른 사건들이 얽혀 나가면서 끈끈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이야기는 허탈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용을 이야기하면 재미가 떨어지니 넘어갑니다.
사실 스파이럴을 다른 두 이야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취향의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미형의 소년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외모의 나이를 모아 평균을 내면 절대 스물을 넘지 않습니다. 나이 든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작가가 어른 그리는 것에 약하다는 이야기인지도요.^^a 그래도 가장 취향이었던 모군은 뒷부분에서 거의 등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나루미들이 주인공인지라 어쩔 수 없었지만 기왕이면 좀더 자주 등장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것이어도 상관없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야.".


어쩌면 작가들은 이 대사를 위해 이 시리즈를 써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묘하게 공의 경계와도 겹쳐지는군요. 그 쪽에서의 이야기와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이제 카페 알파만 기다리면 됩니다!
(완결되었으니 혹시 아니메이트에 관련 상품이 풀렸을까요? =_=a 그럼 다녀와야 할건데.)




조지 S. 클레이브,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국일미디어, 2002

이상건,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출판사, 2001

두 권 다 사회에 막 들어서며 읽은 책입니다. 이 두 책을 통해 초기 경제계획을 세우면서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1년 정도만 도움을 받았고 그 뒤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OTL 덕분에 작년의 금전 상황은 상당히 망가졌습니다. 빚은 지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보건데 충동구매도 많았고 쓸데 없는 소비도 많았고요. 다시 읽게 된 것도 최근의 경제생활을 짚어보고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바빌론 부자들의~는 짤막한 옛 이야기들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의 벌을 받아 멸망했다는 부의 도시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에 대해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본 원칙들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돈 관리를 시작하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돈 버는 사람~쪽은 재테크 관련 기자일을 오래했다는 저자가 역시 돈을 벌기 위한(사업쪽보다는 재테크 쪽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고요. 이쪽은 좀더 현실적이지만 두 번째 읽는 지금에 와서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횡설수설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지은이가 추천하는 돈 버는 방식은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무리가 있는 방식이 아닐까 싶군요. 그래도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간에 재테크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대해 알 수 있어 한 번쯤은 곰씹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첫 번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곳에 경제학과 경영학-이라기 보다는 자기성찰에 대한 책과 재테크 관련 책이었지만-책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많이 읽고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다보니 모든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만 쏙 뽑아 내어 제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만 외국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 낸 경우엔 100% 적용할 수 없었던 게, 한국의 실정과 미국의 실정이 다르고, 독일의 실정이 다릅니다.(구체적으로 국가를 언급한 것은 몇몇 작가를 떠올렸기 때문...;) 미국 작가가 쓴 어떤 책에서는 부동산을 최고의 재태크 수단으로 극찬하면서 싸게 사서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고 되어 있는데, 심지어는 집을 산지 하루도 안되어 다른 사람에게 비싼 값으로 넘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했다가는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래법상 세금을 무더기로 맞지 않을까 싶군요. (부동산관련법도 공부를 좀 해야할건데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빚에 대한 개념도 조금 다릅니다. 어떤 책(미국)에서는 모기지론을 십분 활용해서 30년 동안 돈을 갚아 나가면서 여유자금은 따로 굴려 재테크를 해라, 완전히 집값을 갚고 돈을 따로 모으는 것보다 유리하다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역시 맞지 않습니다. 모기지론의 이자부담도 꽤 크고 그 사례에서처럼 독신여성이 모기지론을 이용해 집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혼자사는 사람들은 세제혜택에서도 그렇고 부동산에서도 그렇고 완전 찬밥이군요. 그것 참....)

슬슬 가계부 정리하고 최근의 소비패턴을 꼼꼼하게 점검하러 갑니다. 점검은 좋은데 그 뒤에 반성하고 고칠점은 고쳐야 한다는 것이 더 어렵군요.ㅠ_ㅠ;;


다카하시 아유무, <Love & Free>,




2002년 발행책인데 1쇄. 안 팔렸다는 이야기인건데, 이 책이 왜 안팔렸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아니, 게다가 교*에서는 북로그가 15개나 달렸고 별점도 4개인데?;;) 책값도 비싼게 아닌데 왜 그런걸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거든요.


어제도 잠깐 이 책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 lifework란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 삶의 지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데 작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라이프워크.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
애완동물 연구부터 우주의 신비, 사주팔짜까지 테마도 무궁무진


이런 거라면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지요.

하여간 어제 오늘 이 화두를 두고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지만 딱히 라이프워크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흔들림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자신의 라이프워크란 것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다면 이렇게 흔들릴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단기 목표는 잘 세우고 실현하는 편인데 장기목표에 대한 정확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많이 흔들리더군요.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의 중장기 목표가 현실로 다가와 취업을 하고 보니 그 다음의 목표 설정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것도 좀.....


열심히 생각한 끝에 1차로 내린 결론은 "서재"입니다.
아주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구체적이라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서재방이 되었든, 아니면 서재집이 되었든 간에 제가 편하게 뒹굴거리고 공부하고 놀고 쉴 수 있는 작은 서재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제 라이프워크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향에다, 정원도 내다보이면 금상첨화인 작은 공간에 쿠션과 방석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넓은 좌식 테이블과 작은 탁자가 놓여 있으며 창문과 한 쪽 벽을 제외한 다른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쳐진 작지만 멋진 서재.(물론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간에 컴퓨터도 한 대 있어야겠지요. 거기에 작은 바가 있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와 우유를 넣어둔 냉장고, 정수기, 커피와 홍차, 간식용 쿠키와 초콜릿까지 완벽하게 갖춘 .....OTL)


역시 망상으로 흘러가는군요.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는 꿈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긴 하지만요.^^


자, 다른 분들의 라이프워크도 궁금합니다. 바톤..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가주세요!



시부사와 사치코, <이스탄불에서 버스를 타고>, 디드로, 2004

재미있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묘한 책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다가 책을 덮고 쓰린 위를 부여잡았던 기억이 아련....-_-;;;;

여행기들의 경우 자신이 누구이며 이 여행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그런 이야기 없이 굉장히 단순하게 여행의 시작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터키를 더 돌아보고 싶어서 이스탄불의 터키 친구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얻어 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라는 정도로 말입니다. 터키를 자주 다니는 사람인지 아니면 터키에서 살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고요. (끝까지 읽다보면 터키 상주인은 아니고 그저 터키에서 조금 머무르고 터키어를 짧게나마 할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은 터키 여행기라는 점. 여행기류는 꽤 많이 보는 편인데 터키쪽의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 곳을 여행하면서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을 갔다라는 이야기는 많지만 터키의 지방들을 여행하며 머물렀다는 것은 처음 보는군요.(물론 나와 있는데 제가 못 찾아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a) 거기에 펜션이나 호텔 등에 머무르면서 어느 정도의 요금을 냈다라는 것이나 터키의 버스 사정 등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게 단점인 것이, "버스타고 **에 가서 숙소를 잡고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고 어디를 본 다음 잤다"라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먹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빈 속에 읽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터키식 커피, 챠이,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챕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더군요. 덕분에 읽다말고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습니다.


터키 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은 가기 전에 참고삼아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서 소개된 지역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키프로스 정도일까요? 시오노 나나미씨의 취재여행과 묘하게 겹쳐져서 말입니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에서도 그랬지만..)
책쪽에 넣을까, 여행쪽에 넣을까, 먹는 쪽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기엔 책이니 책으로 넣습니다.
고민하게 만든 것의 정체는 바로 이것.

最新東京カフェ案內 TOKYO CAFE입니다.

어제 교보문고에 갈 일 있어서 가는 김에라고 생각하고 일서란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잡지들로 바쁘더군요. 화보집이 들어온게 있나 확인하고, 다얀 문고판 중에서 사지 않은게 뭐가 있나 보고 다니다가 나와야 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같이간 가크란이 뒤에서 불렀습니다.

"어? 이게 뭐야?"

북트럭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뭔가 색채가 화려한 표지더군요.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안사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크란이 이미 책장을 넘겨 보고 있는 겁니다. ... 바로 격침 당하고 두말 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주력 상품과 위치, 놀러 갔을 때 생각해야하는 대략의 예산 등에 대해 간단히 다루고 있지요. 가장 앞페이지엔 도쿄와 근교 지역의 지하철 노선도도 있습니다.OTL 다시 말해 열독한 그대, 파산해라! 라는겁니다.

소문난 집이 맛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거기에 맛집들은 항상 숨어있다는 것이 진리지만 휙 둘러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예 치즈케이크, 초콜릿, 커피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지갑을 확인하게 됩니다. 시간만 있다면 여기를 다 둘러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만,
최근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고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을 때는 역으로 보기만 해도 속이 달아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단 것이 무지무지 땡기는 때라면 저도 모르게 뛰쳐 나가서 어딘가 케이크 집으로 뛰어가게 만들 수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The Moving Finger 해문판 움직이는 손가락(16권) 맨 마지막 부분입니다.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꼭 한 가지 있어요. 뭐냐 하면, 그 개한테 목걸이와 줄이 있는데도 조안나는 따로 목걸이와 줄을 하나씩 더 보냈거든. 그것이 어디에 필요한 건지 아세요?"
"그건 말이지........."
내가 고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
"조안나의 조그만 장난에 불과한 거야."


애거서 크리스티는 역시 최고예요! 저런 유머라니!


아, 책을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모 블로거의 페이지에도 있었던 것처럼 애거서 크리스티는 커플링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최근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지요.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커플이 등장합니다. 남매가 각각 짝을 찾아서 이루게 되는데요, 이중 여동생(글 속의 조안나)이 자기 올케되는 사람에게 개를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 개와는 별도로 목걸이와 줄을 보낸 것이지요.

저는 미혼이지만 분명 이 상징을 이해합니다. 충~분히 말이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처에 이번에 책이 한 가득 들어왔습니다.
북트럭을 하나 꽉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분량이예요. 대강 추려서 200권?
이번에 들어온 책의 상당수가 추리 소설이라 즐겁게 여름을 보낼 자원을 얻은 셈입니다.

지난 수-목요일 동안 읽은 추리소설은 세 권.
들어온 추리소설만 꼽아보면 시간과공간사판 셜록홈즈 전집,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전집, 그리고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개장판 전집(이라고 해봤자 18권)입니다. 뭐, 다빈치 코드나 내 이름은 빨강도 들어왔지만 그건 일단 뺍시다.

앞의 두 종은 집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런 고로 역시 중심이 되는 것은 애거서 아주머니예요. 애거서 아주머니의 탐정 중에서는 미스 마플이 제일 취향이라 일곱명의 탐정 중에서 고를 때도 미스 마플을 뽑았는데요 만약 거기에 엘러리가 있었다면 당연히 엘러리를 골랐을 겁니다. 파일로 밴스 쪽은 좀 위험 부담이 크죠.

읽은 책 세 권은 커튼, 13인의 만찬, 죽음과의 약속입니다.
커튼은 에르큘 포와로의 마지막 권입니다.
예전에 슬쩍 언급되었던 이야기가 있군요. 여기서는 포와로보다 헤이스팅스가 중심이 되어서 사건이 벌어진다고요.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원래 추리소설은 내용 공개를 하면 안되죠. 그러니 동생에게 추리 소설을 건네줄 때도 절대 이야기 언급은 안합니다. 소설의 맛이 떨어지니까요.

죽음과의 약속도 꽤 취향이었습니다.
이건 예전에 문고처럼 작게 나온 해문판으로 읽었어요. 동생네 학교 도서관에서 한참 애거서 크리스티를 빌려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다 봤지요.

음.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동생네 학교 도서관은 동생이 복학하는 다음학기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사실 도서 신청하는 것도 거의 제가 했었지요. 동생 아이디를 빌려서 스리슬쩍 들어가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곤 했는데 역시 대학도서관은 좋아요. 이런 저런 어려운 책을 신청해도 전혀 부담이 없거든요. 그리고 책도 빨리 들어오는 편이고요.
그 D대 도서관의 좋은 점이라 하면 역시 햇빛이 잘 안 들어온다는 겁니다. 도서관 책들의 천적은 습기, 직사광선, 벌레 정도이려나? 하여간 반지하 비슷한데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거기에 아직 크기가 작아서 도서관 한 층으로 전체 책이 커버가 된다는 점이 좋지요. 뭐, 제가 다닌 모 대학의 경우 소설과 인문 서적이 완전히 분리 되어 있고 거기에다 과학도서관은 분관이 되어 따로 나가 있어서 사람 열 받게 만들었으니 ...
D대 도서관의 좋은점이 또 하나 있다면 신기한 책들이 많다는 겁니다. 책을 수서할 때 아마도 단체로 들여 놓나봐요. 뱀파이어 시리즈야 이번에 재판(이라기 보다는 2쇄가 맞겠지만)이 되어 나왔지만 그 전에는 구할 곳이 전혀 없었지요. 한데 이 대학도서관에는 전집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앤 라이스 전집이 들어와 있는 도서관은 희귀한 편이예요. 거기에다 해문판 애거서도 전집으로 들어와 있지,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로 캐드펠 시리즈와 엘러리 전집이 있다는 것도 꼽을 수 있어요. 그정도로 특이한 도서관입니다.

자아. 본론으로 돌아가서........

죽음과의 약속은 동생을 통해서 빌려봤습니다.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였는지 엔딩 부분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탐정 골라 사건 맞기기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로 포와로에게 맡기면 결혼 성공률은 100%입니다. 헤이스팅스조차 사건 와중에 만난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던가요? 죽음과의 약속도 다를게 없어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자연스레 커플링이 이루어집니다. 허허.

13인의 만찬은 처음 읽어보는 책이었지요. 이것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의외로 좋았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인건가요.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귀신들린 아이(악마의 견습생)의 경우에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다고 기억합니다. 역시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 제 취향인가봅니다. 금발 팻치인건가요?


오늘도 주말 동안에 읽을 추리 소설을 골라야겠습니다. 반 다인 시리즈는 결국 못참고 샀으니 문제가 안되고, 애거서 크리스티 중에서 몇 권 골라야겠습니다. 이러다가 에도의 패스트푸드나 장안의 봄은 뒤로 미뤄지는게 아닌가 몰라요.

핫. 내일은 시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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