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저승식당이 모두 다 해먹었습니다. 읽기 시작한 건 주중이었는데, 주말을 모두 잡아 먹었거든요. 실은 오늘까지도.....'ㅂ'a 그래서 다른 전자책과 다른 종이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하핳하하하하하하.
홍성은. 레전드급 전생자 1~26.
판타지, 차원이동.
현대판타지 배경의 지구에 있다가, 사망 후 차원이동하여 판타지세계로 넘어갑니다. 넘어가서 차지한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 대마법사의 혼이 들어, 반복적으로 죽어가며 최선의 길을 찾아냈던 황자입니다. 새로운 혼이 들어가서는 그렇게 죽으면서 길을 찾는 건 못하게 되었지만, 대신 그 공략법을 알려주는 AI가 붙었습니다. 황자이지만 아마도 주변에서는 죽기를 바랬던 건지, 죽기 딱 좋은 여러 판들이 깔려 있었지만 그걸 하나 하나 피해내고는 대마법사가 안배한 기연을 하나씩 차지합니다. 그리고는 원래 세계의 아이디어를 정령 형태로 구현해서 정령총부터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이야아아아....
이쪽 세계로 넘어오면서 인벤토리도 그대로 들고 왔고, 인벤토리 속의 여러 아이템도 있는 덕에 걱정 없이 살아 나갑니다. 물론 초반에 목숨의 위험은 여럿 있지만, 만렙이니 문제 없네요.
뒤를 더 읽을까 하다가 다른 소설이 손에 잡혀서 일단 넘어갔습니다.
박루트.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121.
판타지, 회귀.
배경이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관이 살짝 섞인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행정 체계 등은 귀족들의 파워가 작지 않은 상태에, 약간은 봉건적 계약 체계가 살아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신성로마제국의 분위기가 살아 있다고 할까요. 그런 것 치고는 또 황제의 권한이 아주 작지는 않습니다.
티그리스 드 노르베르트의 검 재능은 천재적입니다. 천재를 넘어서, 역사 속에 기록될 정도의 전무후무에 가까운 재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독선적이고, 독단적이며, 계급차별주의자입니다. 황가보다도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귀족가문 출신이지만 아버지가 저주에 당해 돌아가신 뒤 몬스터의 침공과 내부의 배신 등으로 가문은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습니다. 게다가 가문의 몰락과 제국의 분란, 외세의 침입 등이 적의 교란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지요. 침략한 적에게는 간신히 이겼지만 그 뒤에 최종보스가 등장한 순간 패배를 직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후의 적을 맞이했을 때, 유이하게 살아 남았던 동료 라칸은 티그리스에게 아이템을 하나 쥐어줍니다. 네가 회귀해서 모든 것을 살리라고.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마지막 전투에서는 패배를 직감했고, 그래서 전쟁에서는 패배한 셈인 티그리스는 라칸이 준 회귀의 회중시계를 사용하고 과거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니 19세, 오러 고리가 두 개였던 때입니다. 7개를 만들었던 때에서 갑자기 어릴 적으로 돌아왔지만 해야할 일은 잊지 않았습니다. 라칸의 당부대로 회귀 전에는 죽었던 여러 천재들을, 이번에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키워서 최종보스인 우노와 대적해야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완결이 나지 않아 아쉬운 소설이라 생각하며 아껴 읽는 중입니다. 그래서 아직 121화..... 오만하고 독선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티그리스는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던 여러 영웅들을 하나 하나 키웁니다. 회귀 전에도 천재였지만 회귀한 뒤에는 불세출의 천재로, 아카데미 역시 학생이 아닌 교관으로 들어갑니다. 만렙 먼치킨 하나가 세계를 멸망시키는 존재에 대항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걸로 보이지만, 그게 또 나쁘지는 않으니까요. 재미있게 읽고 나서 또 재주행했습니다.'ㅂ'
깡펀치. 아카데미 속 궁술천재 1~23.
판타지, 빙의.
https://www.joara.com/book/1651133
양궁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팔을 다치면서는 그 길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웹소설을 읽으며 대리만족했다가, 작가(아마도)의 농간으로 그 소설 속 엑스트라가 됩니다. 원래의 주인공은 없다고 시스템에서 못을 박아두었으니, 이제는 원작의 주인공 대신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 됩니다.
검사보다는 궁사가 더 취향이라, 궁술 관련 소설이 나오면 일단 집어 드는데, 딱 이거다 싶은 소설은 아직 못만났습니다. 그나마 마법과 활을 결합한 그 소설은 나쁘지 않았지만, 완결까지 볼 정도는 또 아니었고....
형상준. 저승식당 1~1059(완).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53404
지난 주말의 독서모임에서, 『불편한 편의점』을 두고 신파소설이라 부르는 말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소설도 그렇네요. 신파소설. 신파라는 것이 눈물바람을 일으키는 장면이긴 하지만, 나쁜 소설은 아닙니다. 잔잔하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극한으로 자극하고 눈물을 내게 만드는 소설이라 취향이 갈릴 수는 있는 거죠. 저승식당도 굳이 표현하자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이런 소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강진은 보육원 출신입니다. 고등학교 때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갈 곳 없는 강진을 친척들이 맡는 걸 거부한 탓에 보육원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다니는 내내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고생했고요. 아직 졸업은 하지 못했던 그 때, 변호사가 강진에게 찾아와서 아주 먼 친척이 그에게 작은 식당을 하나 물려줬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강남 논현동에 있는 그 식당은 2층 건물입니다. 그 건물을 물려주는 대신, 건물 1층의 식당을 물려 받아서 5년 동안 운영하라는 것이 조건이었고요. 하지만 첫날 와서 음식을 해보고는 알았습니다. 읽으면 조리법을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희한한 노트도 남아 있었지만, 그보다 그 식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보다 이승에 남은 망자들을 위해 밥을 지어주는 저승식당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였다는 것을요. 즉, 친척 할머니는 강진에게 저승식당의 영업을 물려준 겁니다.
원래 고시원에 살던 터라, 음식점 2층의 집이 자신의 집이 된 것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밤 11시부터 1시까지의 저승식당 영업도 닿는 데까지 해보려 했지요. 음식 하는 일도 서툴렀지만, 유명한 한식당의 숙수였다는 귀신도 있어서 도움을 받습니다. 그렇게 망자들을 위한 밥집을 운영하다가 인턴으로 옆 무역회사에서 잠시 생활도 하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들이 점점 넓어지면서 저승식당은 절찬리 영업을 이어갑니다.
이야기가 매우 길지만 의외로 텐션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긴 이야기의 특성상 초반에도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뒤에도 자주 나오다보니 후반부에는 조금 북적북적합니다. 그리고 강진이 저지르는 여러 실수들을 생각하면 저래도 괜찮나 싶더군요.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면 안되는데, 망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도 많고 허둥지둥 봉합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도 뭐, 읽는 동안 손수건과 화장지를 여러 번 찾았을 정도니 울고 싶을 때는 한 번 달려보세요. 특히 뒤에 많은 걸 남겨두고 간 유령들의 이야기는 참, 눈물 납니다. 읽고 있다보면 절로 후원 생각이 나더군요. 국경없는의사회 후원을 더 늘릴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1.웹소설
홍성은. 레전드급 전생자 1~208(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03.17. 기준)(1~26)
박루트. 천재는 천재가 가르친다 1~184.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05. 기준)(1~121)
깡펀치. 아카데미 속 궁술천재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02. 기준)(1~23)
형상준. 저승식당 1~1059(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04. 기준)(1~1059)
2.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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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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