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적은대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느긋하게 노닥거리고 싶지만 불가능한 가게입니다. 케이크는 느긋하게 먹을 수 있지만 커피는 종류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진에 찍힌 카푸치노가 이미 마신 상태인 건 이유가 있거든요.



이날은 이태원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설렁설렁 걸어 포켓몬고를 하며 이동했습니다. 이태원 안쪽 골목은 포켓스탑이 적지만 없진 않습니다. 크라운호텔 쪽에서 걸어 헬카페를 찾아가니 12시를 조금 넘겼던가요. 오픈은 11시입니다. 거기에 만석은 아니지만 자리가 많이 남진 않았습니다.





카운터 앞 자리를 잡고 앉아 클래식 카푸치노(4천원)와 치즈케이크(4천원)를 주문합니다. 치즈케이크는 케이크 같지 않은 맛이라더니 나온 것을 보니 그냥 치즈 그 자체 같아 보이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클래식 카푸치노입니다. 한 손에는 잔, 다른 손에는 밀크피쳐를 들고 나타난 직원은 "잔 받으실 준비 하시고요."라고 입을 연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우유를 잔에 부었고, 제게 넘기면서 "바로 드셔야 합니다."라더군요.

사진 찍을 생각이었지만 바로 마시라는 압박이 강렬해서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리고 몇 모금 더 마신 뒤 잔을 내려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러고 후회했습니다.


바로 마셨을 때와 사진 찍고 마셨을 때의 맛이 다릅니다. 정확히는 질감이네요. 막 우유를 부어서 받아 마셨을 때는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 자체가 커피우유입니다. 그리고 잠시 내려 놓았다 마시니 그 사이 우유 거품이 위로 떠서 층이 지더군요.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혼연일체의 그 맛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분리된 뒤의 맛이 덜합니다. 다음에 가면 한 입에 홀랑 다 털어 넣은 뒤 빈 잔을 찍고, 그 뒤에 드립 커피를 한 잔 더 시키렵니다.






그리고 치즈케이크.

듣기로는 티라미수도 독특하다고 하나, 크림비중이 높답니다. 저는 커피와 레이디핑거와 치즈의 비중이 적절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티라미수가 아니라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얼핏 보기에 성산일출봉(..) 같아 보이는 치즈케이크는 치즈 그 자체입니다. 한 입 넣었을 때 몽글몽글한 치즈의 식감이 남아 있어 코티지 치즈나 리코타 치즈를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먹다보니 다릅니다. 레어 치즈케이크의 조금 더 거친 맛. 부드러운 무스 타입이 아니라 치즈의 알갱이가 남도록 섞은 치즈무스같네요. 커피와도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탄수화물류는 단맛만 들어갔으니 빵을 기대하시면 안되고, 치즈를 좋아하신다면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에 가면 클래식 카푸치노에 커피 두 잔 정도를 더 시키고 그 날 밤 11시쯤 잘 생각입니다. 오픈이 11시라 커피를 세 잔 마시면 분명 그날은 제 시간이 못 잘 겁니다. 그걸 각오하고라도 마셔보고 싶네요.

책 표지와 내용 소개를 보고 슬쩍 홀렸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되 카페처럼 즐긴다는 말이랑 일본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덥석 집었지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G가 먼저 보았습니다. 빌려온 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G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이 책 저자, 내가 인스타 팔로우 하는 사람이야.'라는군요. 어 그래.-ㅁ-



다음날 다시 확인하니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 등을 올리는 사람이랍니다. 속을 들여다본 건 저 이야기를 듣고도 한참 뒤였는데 보고 나니 과연, 인스타그램에 나올만 하다 싶습니다. 사진 느낌이 인스타그램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는 사진이 중심이고 사진 자체도 인스타그2램 사진에서 자주 보는 사진입니다. 구도도 그렇고 사진 느낌도 그렇고. 끄응. 사진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될 그런 사진..=ㅅ=



책을 들여다보니 부엌근처, 집 한 쪽을 직접 시공해서 카페 분위기로 꾸몄더군요. 커피도구도 다양하게 수집했고 컵도 다양합니다. 실내 공간 구성도 잡지에서 본 것 같은 흰색 바탕의 단순한 배치로 했습니다. 아니, 단순한 배치는 아니네요. 테이블도, 의자도, 중간중간 포인트 배색도 있으니 잡지에서 빼온 것 같은 살림집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치우기도 했겠지만 잡동사니나 생활 물품이 눈에 안 보입니다. 수납을 잘 한 걸까요. 제 방을 떠올리며 잠시 좌절합니다. 허허허.



하지만 읽고 있노라면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갖춰놓는 것도 어렵진 않겠다 싶습니다. 부엌에 따로 차리든, 식탁 위든, 상황에 맞게 작은 공간에다 커피 도구를 모으고 그 옆에 그릇들을 함께 놓는 것은 가능하니까요. 사실 지금 자취방에 짐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주변에서는 말리지만 공간 정리 상자를 여러 개 더 들이고 책을 놓든 그릇을 놓든 둘 생각입니다. 자금 사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높군요.

그릇은 주로 북유럽 메이커나 일본 브랜드고 커피 도구는 일본 것이 많습니다. 봐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갖고 있는 것도 여럿이고요. 정말로 살림 공간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텐데, 지금 살림은 사무실과 본가와 자취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도 그릇이 여러 개 있고 차도구나 커피 도구도 여럿이고요. 깨먹은 것도 상당하지만.=ㅁ=



하여간 은근히 커피 도구 욕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앞서 읽은 『일본식 커피 수업』도 그랬지만 도로 커피 도구 욕심이 생기네요.



cafenoma. 『커피가 좋아서』, 김윤경 옮김. 심플라이프, 2016, 14800원.



다만 뒤에 실린 레시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부를 넣은 케이크나 과자는 ... 그냥 운동 더하고 버터 듬뿍 들어간 것으로 먹겠습니다.


직장 동료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커피믹스를 하나 건네길래 별 생각 없이 받았더니 한국에서는 못구하는 부엉이커피! +ㅠ+ 베트남의 G7커피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고, 같은 부엉이 상표인 밀크티도 구할 수 있는데 커피는 안 들어오더군요. 이거 참 달달하니 맛있는데 말입니다.

단 커피는 잠 깰 때랑 당분이 필요할 때 주로 마십니다. 그래서 상비약처럼 두었다가 가능한 많이 마시지 않게 노력하는데 이것도 카페인이 상당해서 오후 늦게 마시면 저녁에 눈이 말똥말똥 하더군요.



싱가포르를 포함해 동남아 쪽은 여행 갈 일이 없어서 구하기도 쉽지 않네요. 하기야, 애초에 일본 외의 여행지는 염두에 안 두고 있으니까요. 그 외에 가보고 싶은 곳이라면 하와이 정도. 의외로 하와이는 한 번 가봐서 그런지 영국보다 접근 난이도(...)가 낮은게 희한합니다.




오늘 아침은 화이트믹스를 한 사발 들이켰으니 점심 때까지는 잘 버티겠지요. 오늘은 행사 협조가 있어서 점심도 느지막히 먹을 예정이라 잘 버텨주길 빌 따름입니다.ㅠ_ㅠ



그날도 날이 뜨거웠습니다. 뜨거운 날, 아인슈패너를 판다는 카페를 찾아 멀리 걸었습니다. 갔더니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마시면서 조금 느긋하게 있을 생각이었는데 줄의 길이를 보니 아무래도 자리잡기는 어렵겠다 싶습니다.


일단 카페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리는 잡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의논하다가 테이크아웃이 되면 주문하기로 하고 넘어갑니다. 아인슈패너 한 잔에 5천원. 다른 때라면 따뜻한 음료를 마시지만 이날은 도저히 못 마시겠더랍니다. 게다가 날이 더우니 위의 크림 층이 금방 녹을 것 같더군요. 그리하여 아이스로 주문합니다.


15~20분 정도 걸린다길래 다른 먹을 곳을 찾아 이리저리 검색했습니다. 다음 갈 장소를 결정했을 즈음 음료가 나옵니다. 만드는 과정을 슬쩍 들여다 보았는데 커피는 유리단지에 담아서 얼음 넣은 컵에 부었고 그 위에 마찬가지로 미리 준비한 크림을 올리더랍니다. 만드는 법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더위에도 지쳤으니까요.


그랬는데.

그랬는데....

사진 찍는 사이 먼저 마신 일행들이 맛있다네요. 미심쩍은 얼굴로 한 모금 마셨습니다. .. 음, 이건 내가 만들 수 있는 맛이 아냐.


크림은 입에서 부드럽게 녹습니다. 생크림을 단단하게 거품낸 것이 아니라 굉장히 부드럽게 거품내서 올렸습니다. 그리고 설탕을 넣어 달달한데 느끼하지도 않아요. 단맛도 그냥 단맛이 아니라 부드럽게 감도는 단맛. 뭘로 단 맛을 낸걸까요. 당분이 들어가니 정신이 조금씩 돌아옵니다. 그 와중에 차가운 커피가 입에 들어오는데, 진합니다. 진해요. 하지만 쓰지 않습니다. 진하지만 쓰지 않고 묵직하지만 무겁지 않은 커피가 들어오니 단맛이 정리됩니다.


요약하면 아주 잘만든 더치 커피 또는 드립커피 식힌 것에 적당하게 단맛을 더하고 거품낸 크림을 올리니 가장 단순한 재료로 가장 맛있는 음료가 된 겁니다. 재료는 커피와 물과 크림과 당. 마시고 나니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더위에 가능할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도전해보고 싶은 경지입니다.



처음에 코코브루니를 보았을 때는 커피전문회사에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매장은 크게 운영하지만 테이블이나 의자가 불편해서 자주 안 갈 카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가격은 스타벅스 기준으로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음료가 맛있었거든요. 카페 구입 기준이 스벅이 되는 건 간단합니다. 가장 작은 음료를 구입하면 꽤 오래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기준이 스벅이 되는데 의외로 그 기준을 만족하는 다른 카페는 드뭅니다. 폴바셋은 음료도 괜찮고 디저트도 괜찮지만 가격이 비싸고, 커피빈도 비싸고, 이디야는 오래 앉아 있을 분위기가 아니고.


코코브루니도 스타벅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하지만 스벅에 없거나 비싼 메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위의 그 두 음료가 그거고요. 오른쪽은 제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음료 이름은 잊었는데, 아래는 커피, 위는 크림을 올리고 맨 위에는 코코아가루를 얹었습니다. 티라미수 비슷하지만 음료 맞습니다.


왼쪽은 보면 바로 알겠지만 아포가토. 근데 저기 붓는 커피가 콜드브류입니다. 코코브루니는 한국야쿠르트가 운영하다보니 콜드브류를 구입할 수 있더라고요. 단, 낱개로 팔지는 않는 것 같고 네 개가 같이 들어 있는 팩으로 팝니다. 6천원. 주변에서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못 찾겠다 싶으면 코코브루니로 가도 되겠습니다. 근데 대학로에 코코브루니가 있던가.. 홍대는 북새통과 같은 건물에 있습니다.

아참. 맛은 무난합니다. 콜드브류 자체가 에스프레소 같은 농축액은 아니지만 드립커피보다 진하니 에스프레소 맛은 납니다. 그리고 잠시 두면 커피가 아이스크림의 냉기로 살짝 얼어 사각사각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것도 맛있네요.-ㅠ-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더니 도로 졸리네요. 잠시 눈붙이고 아침 챙겨먹어야겠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라떼로 파는 쪽이 아니라 콜드브류 앰플로 만드는 라떼입니다.



어느 날 집에 왔더니 G가 야쿠르트 아주머니에게서 이런 저런 다양한 음료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군요. 요즘에는 입맛이 바뀌어 일부러 찾아 마시는 일은 없지만 집에 있으면 간식 대신으로 집어 듭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윌도 있고 그냥 마시는 요거트도 있었는데 그 중에 콜드브류 앰플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궁금했지만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볼 때만 떠오르고 제 주요 활동 시간이랑 안 맞는 터라 지금까지 말로만 듣고 한 번도 구입해본 적은 없습니다. 개당 1500원이라는 것 같더군요.

(일요일은 집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고, 토요일은 7시 반 전후로 작업실에 도착해 오후에나 집에 들어오니..)






냉장고에서 꺼낸 앰플을 컵에 붓고, 거기에 머그컵 반잔 분량의 우유를 부었습니다. 저지방 우유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이날 마신 우유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더군요. 양쪽의 맛은 꽤 다르니..=ㅁ=; 저지방은 맹한 맛이고,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약간 분유느낌이 있고 단맛이 돕니다. 하여간 차가운 우유를 섞은 다음 한 모금 마시니....


헙.

허어어어업.

이거, 주변에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있다면 출근하면서 날마다 하나씩 받아 마시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평소에는 커피를 내려 마시지만 커피콩 가격을 생각하면 이게 훨씬 간편하고 쌉니다. 한 달에 20일 마신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30000원. 뭐, 우유를 사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지방 우유에 섞어 마셔도 괜찮을 법합니다. 상당히 진한 맛의 카페라떼가 나오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우유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 그것도 참 좋고요. 쓰읍. 이렇게 되면 더치커피를 내려다가 보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 ... 문제라면 냉장고가 없다는 것쯤?; 뭐, 그거야 옆 사무실 냉장고를 슬쩍 빌려도 되니까요.



하여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사보고 싶습니다.+ㅁ+



어느 날의 간식. 꽤 전의 사진일 겁니다. 그도 그런게 하단에 보이는 밀키웨이나 초콜릿은 한참 전에 받은 거거든요. 티이타님이 보내주신 겁니다. 우후후후. 맛있게 잘 먹었지요.


간식을 꺼내놓고 보니 커피도 달달한 것이 마시고 싶어서 챙겨두었던 MR. Brown의 커피믹스를 꺼냈습니다. 네코동 여행 선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여러 봉을 받은 터라, 나중을 위해 쌓아 두었다가 이날 처음으로 마셔보았습니다.


...


음, 믹스커피 중에 신맛이 나는 것은 테이스터스초이스가 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신맛이 납니다. 커피는 신맛보다는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 취향은 부엉이커피쪽. 하지만 한국 커피와는 또 다른 맛이라 맛있게 마셨습니다.:)




솔직히 이런 커피라도 지금 간절히 당기는게.ㅠ_ㅠ 아침에 출근하면서 소설 하나 잘못 봤다가 혈압이 치솟는 중입니다.


지난번에는 헤이즐넛, 이번에는 코피티암. 코피티암로스트도 꽤 괜찮았지만 먼저 마셔서 그런지 헤이즐넛이 더 취향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믹스를 올리브영에서 판다는 정보를 받았는데 아직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올리브영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자취방 근처에는 올리브영이 없습니다.(...)





그리고 커피 탄 뒤의 모습. 이것도 꽤 맛있습니다. 평소 즐기는 커피는 원두커피고, 가끔 당분 보충을 위해 노란봉지 믹스커피를 마시지만 이것도 특별식 개념으로 마시면 좋겠네요. 올리브영말고 웹에서 구해다 마셔볼까요.=ㅠ=

현재도 희한한 드립퍼를 쓰고 있지만-8개월 만에 도착한 Coffee Maker http://esendial.tistory.com/5729-커피 드립만 하다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드립퍼만 보면 한 번 쯤 써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누보의 아웃도어 드립퍼도 샀지요. 이건 여행 갈 때마다 잘 쓰고 있으니 문제 없습니다. 문제는 역시 사무실에서 쓰는 드립퍼죠.


집에서는 메리타를 주로 씁니다. 가끔 칼리타를 쓰는데 요즘에는 칼리타보다는 메리타를 더 많이 씁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Manual은 필터는 하리오의 고노와 같은 것을 쓰지만 내리는 방식 자체는 케멕스와 비슷합니다. 다만 케멕스의 형태가 약간 곡선형인 것을 보면 분화구 형태에 사선을 긋는 Manual은 필터가 완전히 밀착되다보니 맛은 조금 다를 겁니다. 그리고 케멕스는 일체형이라 커피 향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향이 더 깊다 하더군요. 확실히 이스팀에서 마셔본 케멕스 드립은 그런 느낌이더랍니다.'ㅠ'



그랬는데, 카페뮤제오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날굼과 날반장의 케멕스 놀이(상편): http://caffemuseo.co.kr/camu_jang/view.asp?bcode=board3&v_num=91598&page=1

날굼과 날반장의 케멕스 놀이(하편): http://caffemuseo.co.kr/camu_jang/view.asp?bcode=board3&v_num=91670&page=1


중요한 것은 하편에 있는 케멕스와 같은 원리의 제작품입니다. 아래는 삼각 플라스크, 위는 케멕스와 동일한 각도의 깔대기를 놓았습니다.


사진은 가서 직접 보시면 되는데 사용한 삼각 플라스크와 깔대기는 과학실험용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보았는데 의외로 구하기가 쉽습니다. 플라스크는 말입니다. 깔대기는 유리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낱개 판매는 잘 하지 않는 건지. 독일제로 구입하고 싶은데 이쪽은 가격을 문의하라고 나와서 말입니다. 하여간 아이디어는 재미있더군요. 가능한 긴 주둥이의 깔대기를 사용해 플라스크 깊숙한 곳에 커피가 떨어지도록 하고, 커피 향이 빠져나가는 것은 최소화한다라. 게다가 장식품으로서도 멋지고요.


언젠간 저런 것을 만들고 말테다! 라고 생각해봅니다. 생각만...?


한 줄 결론: 왜 먹었을까.....



물론 출장 나가서 업무 협조하는데 진을 다 뺀 터라 잠시 쉬고 싶었고, 그 김에 부족한 당분을 맛있는 음식으로 채우고 싶었고, 거기에 카페인이 부족했던 것도 있습니다. 이날 아침에 마신 커피는 디카페인이었거든요. 인스턴트 커피는 3박자 말고는 디카페인밖에 없었습니다. 블랙커피를 마시려면 커피를 갈아서 내려야 했지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카페라떼를 주문했던 것인데.....


제 취향은 커피우유에 가깝게 우유맛이 강한 쪽입니다. 근데 이건 쓰더라고요. 씁니다. 식고 나서도 쓴 맛이 올라오는데 저지방우유라 그랬던 것인지는 알 수 없네요. 하기야 저지방라떼를 시키면 카페라떼 맛이 확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면서 왜 바보짓을 하는 걸까요.

하지만 저 롤케이크는 그보다도 더 용서가 안되었습니다. 서걱거리는 크림이었거든요. 게다가 우유맛이 아니라 레몬이나 기타 등등 계통의 신맛이 감돕니다. 제가 원한 것은 우유맛이 가득한 그런 빵이었는데! 왜! 우유맛보다 감귤향이 더 강한 거냐! 게다가 해동이 덜 된 것도 그렇고요. 빵은 달걀카스테라에 가까운데 나쁘진 않지만 그 감귤향이 '플레인'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하는 우유맛을 저버렸습니다.



뭐, 스타벅스도 없는 지역이니 뭘 바라나요. 저게 9300원어치라는게 더더욱 슬플 따름.


판교 현대백화점 첫 방문(링크) 때는 인텔리젠시아도 아니고 인텔리겐시아라고 적어 놓았더군요. 매장 이름은 ESTEEM, 이스팀입니다. 영수증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요. 그렇다고는 해도 머그에는 인텔리겐시아 커피라고 적혀 있네요.


커피는 하리오랑 케멕스의 두 종류로 내립니다.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은 지난번에 카페라떼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드립으로 골랐습니다. 특히 이 당시 케멕스에 슬쩍 마음이 있던 터라 케멕스로 드립을 선택하고 ...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무슨 커피였는지는 잊었네요. 남미쪽 원두였을 겁니다. 아마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원래 커피는 지이이이이이인하게 마십니다. 탄물인지, 에스프레소에 물 조금만 탄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커피로 말입니다. 커피 신맛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그쪽을 피하려 했는데 고를 수 있는 커피 둘 다 강배전은 아니라 하더군요. 양쪽 모두 산미가 있다길래 고민하다가 골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습니다. 맛있다는 기억만 남고 나머지는 휘발되었지만 신맛이 거북하게 도는 것이 아니라 화사하게 입안을 감돌더라고요. 느긋하게 마셔서 마지막 잔은 식은 상태에서 마셨는데 그 때도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네요. 꽤 독특한 맛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었긔... 근데 정작 케멕스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통장 잔고가 울부짖고 있거든요. 대신 같이 나온 저 유리병은 살짝 홀렸지만, 음, 으으으으음, 참는 것이 옳습니다. 허허헣.

구입기도 같이 올릴까 했는데 평소 올리는 글 분량을 생각하면 분리해도 되겠다 싶어서 본 것만 올려봅니다.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 아침에 다녀왔고요. 작년에는 9시에 출발했더니 10시 넘어 삼성역에 도착한 터라 이번엔 30분 일찍 갔더니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했습니다. 대신 입장이 빨라서 작년에는 줄이 길어 포기한 일킬로커피의 커피도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는 코엑스의 ABCD관을 전부 썼습니다. 3층에 있는 C관과 D관. 1층에 있는 B관과 A관. C관에 들어갔다가 D관 갔다가, 다시 B관, A관 순으로 갑니다. 3층은 커피 관련 도구와 상품을 판매하고 1층은 차와 디저트, 그 외의 카페용품을 전시합니다. 이렇게 확실하게 나눠 놓으니 한 쪽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돌아보기 좋겠더라고요. 참고로 평소 운동하는 속도로 걸었더니 쇼핑시간 제외하고 전체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작년보다 관이 하나 더 늘어서 그런지 피로도는 더하고, 사람이 많아서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그나마 입장시간에 맞춰 입장을 했기 때문에 덜 사람들에게 시달렸고 물건도 품절 없이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퍼블릭데이 개장에 맞춰 간 셈이니까요.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줄이 짧아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줄을 섰는데, 뭔가 했더니 100g 봉투에 담아 놓은 커피 5종인지 6종인지를 봉지당 1천원에 판매하더군요. 다만 1인당 2개까지 구입할 수 있고 입장권의 바코드를 찍는지라 두 번 구입하는 것은 안되더랍니다.

콜롬비아, 동티모르, 르완다,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네시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동티모르랑 케냐를 골랐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달에 구입한 걸 아직도 마시고 있거든요. 냉장고가 있으니 가능한 이야기. 하하하.





카페뮤제오 온라인샵에서 보고 멋지다 생각했던 밸런싱 사이폰. 하지만 사이폰은 유리제품이라 못씁니다. 전 유리제품과 상성이 그리 좋지 않아요. 도자기도 그렇지만 설거지할 때마다 깰까 무섭습니다.






이건 마지팬. 장식이 참 멋집니다. 하지만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건 시식하라고 해서 건네 받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거트를 그대로 얼렸다고 하는데 약간 텁텁한 맛이 없지 않아 있긔...?;





작년에도 보았던 핸드페인팅 커피 도구와 컵 세트.






더치기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종이 공예 진짜 멋지더군요....






이쪽은 D관.

여기서 커피 250g 한 봉지를 구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체 가요. 만델링은 매번 봤고 토라자도 종종 마시지만 아체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여긴 홍차. 아마도 B관일걸요? 이름이나 로고가 재미있어 찍었습니다.




여기도 B관인가. 포슬린도 몇 곳 나왔더군요.





트와이닝 포트도 있고 호박 포트도 있고 스칸돌렛도 있고. 하지만 티포트는 이제 그만. 쓰기 편한 걸로 치면 무인양품이 제일 낫습니다. 부담 없이 사서 쓸 수 있고 뚜껑이 깨져도 따로 살 수 있으니까요.






트와이닝 작년 한정 스페셜 블렌드인데 실물은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15만원으로 들어왔지만 여기서는 7만원에 판매. 그리고 온라인매장들에서는 7만 5천원에 판매합니다. 구입할까 고민하던 때도 있었지만 자금 사정으로 포기했지요. 지금도 조금 고민하고 있지만 거기까지. 으으음. 요즘 한 주에 홍차 5g을 소비할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밀크티라니까요.






이쪽은 공방이나 개인 작품을 들고 나온 것 같던데.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체크무늬 같은게 살짝 눈에 들어왔지만... 거기까지. 저 줄무늬는 약간 굵게 찍은 점이 모여 선으로 보이는 겁니다. 점묘법..?






제가 가지고 싶었던 소꿉놀이 세트. 저기 보이는 콩나물은 케이블 묶는 선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사줄만한 조카만 있었어도 덥석... (...)






간판 글씨가 흔들렸지만 아마 Chocolate Factory일겁니다. 왜 사진을 찍었냐면...




100g당 800원이었나. 가격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식이조절에 아주 큰 장애가 되니까요.

참고로 맨 아랫단 맨 왼쪽에 있는 컵은 피넛버터컵입니다.






그 옆에는 이런 사과가 한 가득. 미국식 디저트라 생각해도 되죠?





조단 그라놀라는 1+1 행사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고이 마음을 접었고.






곤트란 셰리에도 있었습니다. 크로아상과 사과파이를 들고 왔는데 가격이 얼마더라. 하여간 현대백화점에서 먹은 것보다 맛이 덜한 것 같긴 한데 거기가 또 본점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본점을 가볼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기회가 되면, 이니까 가지 않은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만.;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게다가 피아트라고요! 옆에 있는 것이 SMEG, 스메그라는 엄청나게 비싼 냉장고니까 이것도 같은 브랜드겠지요.






냉장고 안에는 와인이 한가득. 저 아래 쪽에는 모에 샹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건 그냥 냉장고가 아니라 와인셀러인가.






작년에도 보았던 반짝반짝한 에스프레소 머신.




그보다 작은 은색이랑 그 외 다른 머신도 여럿 보이더랍니다.






작년에는 3층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1층으로 내려온 빵집. 아니, 정확히는 오븐을 홍보하기 위해 빵을 굽더군요. 빵을 살까말까 하다가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사진 찍는 것을 잊은 부스가 몇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OWL도 들어왔고, 3:15도 들어왔습니다. 3시 15분 밀크티는 다른 제품들도 수입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중요한 건 일반 라인이 15개 들이 한 봉지에 1만원, 일월담이랑 오키나와 흑설탕이 1만 3천원이었다는 것. 이건 구입기에서 따로 적겠습니다.



한 시간 동안 휙휙 둘러보기에는 크긴 했지만 사람에 치이기 전에 도망치려니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내년에는 G를 끌고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카드랑 현금은 압수하고 둘러보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파산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대부분이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무서운 점이고요.;



스타벅스에서 다크 캐러멜 모카가 나왔길래 호기심으로 한 번 마셨습니다. 음, 달아요. 답니다. 그래도 숏사이즈라 마시긴 했지만 톨만 되었어도 반 이상 남겼을 겁니다. 간식 없이 그 자체로 간식을 즐기고 싶다면 도전해도 괜찮겠지요. 다크 캐러멜은 안되어도 다크시럽은 흑설탕을 써서 만들 수 있으니 그걸 카페라떼에 섞으면 그럭저럭 괜찮을 텐데. 요즘은 단 커피음료를 덜 마셔서 손이 안갑니다.


맨 마지막 문장에 단 음료를 안마신다고 쓰려다가 커피믹스와 덴마크 마시는 요구르트가 떠올라 고이 철회했습니다. 하하하.






아침부터 기획안 점검을 위해 머리 굴리고 있노라니 정신 없네요. 하지만 지금 점검하고, 저녁에 한 번 더 점검하고,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점검하고, 저녁에 점검해 출력해야 시간에 맞습니다. 갑자기 단 것이 확 땡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노릇인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위가 출렁여서 단 것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위가 슬슬 맛이 가나봅니다.


성향만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입맛도 보수적입니다. 엊그제도 TV 보다가 어머니께, 너는 진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는데 전 절대적으로 보수입니다. 가진 것을 지키고 가진 자리를 놓지 않으려고 하고,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바뀌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입맛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보다는 기존에 좋아하던 것이랑 얼마나 닮았는가를 따져가며 고민합니다. 이게 맛있다 싶으면 새것을 먹어보고는 이것보다 맛 없어, 이것보다 떨어져, 이런 식으로 방어하길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도 할 수 있네요.


어쨌건 최근 몇 달 간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아주 자주 등장한 이 화장품 통 커피는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지금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조만간 잘 씻어서 통만 남길 생각입니다. 뭘 담을지는 생각 좀 해보고요.


이게 맛없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분유맛이 나요. 제가 좋아하는 커피 우유는 우유에다 커피를 섞은 것이지 프리마 혹은 분유에다가 커피 탄 것은 아니거든요. 믹스커피하고도 다른 맛이니 프리마에 커피 넣은 것과는 다르겠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거 분유다 싶더군요. 게다가 상당히 답니다. 커피에게 요구하는 쓴 맛이 단 맛에 휘둘리더라고요.


그리하여 딱 한 모금을 마시고는 고이 내려 놓고는 냉장고에 도로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이네요. 베이스부터가 문제인 거니 다른 밀크티나 녹차버전은 마시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마시지 않아도 제 입에 안 맞을 것이 뻔하니까요. 하하하.;ㅂ;

빵은 곤트란셰리에,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와 비스테카, 커피는 인텔리겐시아.




그러니까 위의 사진의 커피 세 잔은 인텔리겐시아에서 사온 거고 크로아상은 곤트란셰리에, 티라미수는 비스테카, 롤케이크와 그 옆의 돔형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입니다.






카페라떼 두 잔과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700원. 2x+y=15700원을 푸시면 각각의 가격을 알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보통은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 보다 500원 가량 비싸니까 14700원을 3으로 나눈 4900원이 아메리카노 가격, 거기에 500원을 더한 5400원이 카페라떼 가격일거라고 추정합니다. 아마 맞을 거예요.

라떼 자체는 괜찮았지만 문제는 커피 원두 자체의 맛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라떼를 주문했을 때 기대하는 그런 커피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매장에서 인텔리겐시아의 원두를 쓴 걸 마셔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독특한 맛이 납니다. 음, 그러니까 교토의 로쿠요샤에서 인도 커피를 마셨을 때도 그 비슷한 맛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맛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맛.;





몽생클레르의 롤케이크는 사실 롤케이크라고 하기보다는 크림을 곁들여 먹는 카스테라에 가깝더랍니다. 케이크만 먹었을 때는 조금 퍽퍽한 느낌이라 우유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크림과 그 안쪽의 커스터드를 입에 넣으니 단맛이 확 올라가서...-ㅠ- 전 다음에 카스테라만 한 번 사다 먹고 싶더라고요.

그 옆의 독특하게 생긴 돔 케이크는 이름이 몽생클레르입니다. 가게 이름을 걸고 만든 케이크니 궁금해서 들고 왔는데, 겉은 입에서 파삭하고 부서지는 쿠키랑 견과류, 그 안쪽은 커피 버터크림, 바닥에는 머랭입니다. 버터크림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괜찮더군요.





곤트란셰리에의 크로아상은 맛있습니다. 끝. 그 이상의 어떤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한 번 드셔보세요. 버터 듬뿍 넣어 결결이 찢어지는 크로아상 앞에서 맛있다 외에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옆의 비스테카 티라미수는 꽤 기대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대는 다른 두 분이 더 한 듯...; 저는 제 취향의 티라미수를 만난 적이 없어 시큰둥했지요. 그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다른 두 분은 실망이 상당했습니다. 일단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는 하는데 느끼합니다. 윗부분의 코코아 파우더도 나쁘지 않고, 아래의 시트도 커피에 푹 적셨는데도 느끼한 맛이 강하네요. 옆에 커피를 두었음에도 결국 반을 남겼습니다. 셋이 앉아 있었고 커피도 있었고 점심 직전인데다 아침을 대강 챙겨 먹어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티라미수는 그대로 남더군요. 저도 처음 몇 번은 괜찮다 생각하고 먹었는데 나중에는 보기만 하지 손이 안가더라고요. 마스카포네로 티라미수 만든 것이 꽤 전이라 기억이 가물한데, 이건 오히려 치즈맛이 나더군요. 약간은 시큼한 듯한 그런 크림치즈맛. 제가 잘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다음에 또 먹어서 확인할 생각은 안 듭니다. 취향보다는 크림층이 두꺼웠거든요.


제 취향은 다른 것 하나 안 섞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겉에 묻힌 레이디핑거를 담갔다가 빼서 커피가 촉촉하게 밴 것에, 크림을 적당히 올리고 코코아를 뿌린 겁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크림은 마스카포네 치즈에다 서울우유 생크림을 반반 섞고, 에스프레소는 모카포트로 내립니다. 깔루아나 시럽은 안 섞고 에스프레소만 씁니다. 거기에 위의 코코아 파우더는 발로나. 재료는 크게 차이 없을 것이니 결국 커피랑 시트랑 크림의 비율이 문제겠네요.


그리하여 이 날은 곤트란셰리에를 건지고 몽생클레르 카스테라에 대한 아련한 미련만 남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만... 점심 겸 저녁은 또 따로 먹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올리지요.


빽다방에 가보았습니다. 집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 안가게 되더라고요. 하도 궁금해서 이날은 기다리는 것을 감수하고 도전해보았습니다.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데 이날은 날이 서늘해서 차가운 음료가 마시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카페라떼로 주문했습니다. 근데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의 크기 차이가 엄청납니다. 이건 스벅 숏사이즈와 비슷한 크기로 보이더군요. 그래도 가격은 2500원 밖에 안하니까 괜찮은데, 거기에 생각보다 맛도 괜찮습니다. 우유가 많이 뜨겁긴 하지만 이 가격에 이 양, 이 정도 맛이면 상당히 괜찮네요. 저야 커피를 자릿세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지만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여기가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될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다방의 경쟁 상대는 스타벅스가 아니라 중저가 커피점입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모처에서 커피를 사들고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백다방보다 저렴하고, 맛도 괜찮고, 양도 괜찮은 커피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있습니다. 그것도 서울이고. 어디인지는 함구하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렇다고 집카페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발음은 샤케라또가 편하지만 표기법은 샤케라토가 맞지요. 평소 찬 음료를 즐겨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평창동의 커피애비뉴(Coffee Avenue)에서는 무조건 첫 잔은 샤케라토입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날도 날이 조금 스산해서 평소라면 따뜻한 음료를 시켰을 텐데 오늘은 이걸 마시러 온거니까요.

에스프레소에 약간 단맛을 넣고 얼음을 넣어 마구 흔듭니다. 커피 자체도 맛있지만 단맛의 정도가 아주 적절합니다.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는 달게 느껴지는 정도가 달라 달기 맞추기가 어려운데 딱 좋습니다. 한 모금 마시면 그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찬 음료라 단 맛이 입안에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들척지근한 맛이 없다는 것도 좋고요.





이렇게 맑고 깨끗한 소....리가 아니라 맑고 투명한 얼음이 하나 커다랗게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구입한 저 얼음틀이 분명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냥 정수물을 넣었더니 하얀 얼음이 나와서 그 뒤로는 한 번도 안 만들었나봅니다. 끓여서 부어야 하는데 그것도 은근히 번거롭죠.






아침부터 카페인을 들이부었던 터라 두 번째 음료는 카페인이 없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따뜻한 자몽차. 쌉쌀하면서도 적당히 달달한 것이 몸을 확 데워주네요. 쌕쌕처럼 알갱이가 톡톡 씹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건 딸기레몬차였는데 자몽도 그렇지만 이것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딸기의 단맛과 레몬의 신맛이 서로 죽지 않고 충돌하지도 않고 잘 어울리다보니 다음에 오면 샤케라토에 딸기레몬차 따뜻한 걸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걸요. 아니, 마시러 오는 것이 빠를지 집에서 만드는 것이 빠를지는 저도 모릅니다. 냉동딸기야 요즘 구하기도 쉬우니 레몬과 딸기만 있으면 금방 만들 수 있으니까요.




참 여기 좋은데, 평창동쪽이라 집에서 가기 쉽지 않아 문제입니다. 그것만 아니면 자주 다닐 텐데요.=ㅠ=

제목을 적고 보니 원두도 커피빈으로 적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두만 한국어고 나머지는 다 영어군요. 한국어로 풀어 쓰는 것이 ... 불가능하지는 않네요. 가장 가깝게 적는다면, 별다방, 콜롬비아 원두 에스프레소 선택 행사중. .. 이렇게 쓸걸 그랬나요?


토요일에 아침 일찍 나와서 업무를 하려고 보니 스타벅스 오픈시간이 확실하지 않더군요. 소공동점은 아침 일찍도 열지만 동선을 생각하면 안국점이 제일이라, 안국점의 개점 시간을 확인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콜롬피아 원두와 관련한 이벤트 중이더라고요?




에스프레스 로스트는 기본 원두고, 콜롬비아 원두는 새로 들여온 원두인가봅니다. 콜롬비아로 원두를 선택하면 한 샷을 더 추가해준답니다. 단, 이 이벤트는 에스프레소 원두 선택을 제공하는 지점에서만 가능하답니다. 안국점은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과연. 여기도 가능하더군요.




그리하여 시킨 카페라떼 숏사이즈. 숏사이즈에 콜롬비아 원두를 선택하니 오리진 원두라고 300원 추가랍니다. 거기에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500원 추가. 도합 4400원이 나왔습니다. 막상 숏사이즈를 주문하고 보니 에스프레소 한 샷을 더 추가하면 카페인 섭취가 장난 아니겠다 싶어 뺐습니다만, 숏사이즈가 아니라 톨이라면 할만 하죠.


생각해보니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마셨던 터라 일반 카페라떼와 직접적으로 맛을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시니 바로 알겠더군요. 달라요, 다릅니다. 에스프레소 로스트보다 훨씬 가벼운 맛입니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맛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고, 견과류 맛이 더 많이 나는 듯한 가벼운 맛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유 맛에 밀리지 않고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제 취향의 맛은 아니라, 다음에 저지방 말고 일반 우유로 한 번 시도해보고는 그냥 에스프레소 로스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ㅠ'



이날 안국점 카페라떼는 상당히 괜찮았어요. 역시 안국점이나 소공점이......;


lusso를 루쏘라고 읽어야 하나 루소라고 읽어야 하나 싶은건 대부분의 리뷰에서는 카페 루쏘라고 썼지만 영수증에는 루소라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뭐,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루쏘가 아니라 루소가 될 것 같긴 한데, 원래 발음은 루쏘가 맞겠지요?



G랑 같이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 가자고 우겨 종각역까지 걸어왔습니다. 평소 걷는 것을 질색하는 G를 서울역에서 종각까지 걷게 만든 것은 중간에 영플라자에 들렀기 때문입니다. 서울역에서 바로 종각으로 이동한다면 모를까, 영플라자를 들러 간다면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든 걷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아예 영풍문고도 들러 저기 보이는 잡지도 구입했습니다. G만 열심히 보는 잡지지요.


날도 더운데 오랫동안 걸었더니 갈증이 나더랍니다. 거기에 점심에 과식했던 터라 카페라떼를 마시기에는 조금 버거웠고요. 그래서 자몽에이드를 시킵니다. 생각보다 쌉쌀하고 새콤한 것이 저는 좋았지만 G는 마시고 나서 쌕쌕의 고급버전이라 하더군요. 알맹이가 톡톡 터지는 것이 쌕쌕이 떠올랐나봅니다. 어렸을 때는 쌕쌕이 참 싫었는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포도 봉봉이 좋았어요.(...)





느긋하게 한 잔 비워 내고 나서는 이번에는 카페라떼. 하도 칭찬을 해놔서 G의 입에도 맞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맛있다고 하더랍니다. 음하하하하하! 여기까지 끌고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 번에 BC님을 끌고 올 생각을 하고 있고요. 후후후후후.





G는 옆에서 열심히 벚꽃 모양 코스터 생산. 저는 일기 쓰다가 딴 짓하다가를 반복하고요. 태공의 품에 안긴 것은 독일제 솔입니다. 굉장히 부드러운 털이었는데, 손톱 아래에 낀 때를 제거하는 용도라나요. 아버지께 하나 가져다 드리라며 G가 주더랍니다.



사실 길게 노닥거리기에는 테이블이 뒤뚱거려 불편하지만 그래도 커피가 맛있으니 용서가 됩니다. 햇빛도 잘 안들고, 와이파이도 잘 안 되지만 그래도 커피가 맛있으니 와이파이 같은 것은 멀리 던져 놓고 느긋하게 일기 쓰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게 아니면 독서라도.




오늘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이 간절합니다.;ㅠ;



카페 루쏘는 이번 모임에서 처음 이름을 들었습니다. 커피잔을 보면 이름은 Lusso인가본데, 원래는 강 남쪽에 있는 모양입니다. 강남인지 청담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강 남쪽이라고 얼버무린 거죠. 하하.

평소 생협 모임은 종로 스벅에서 있는데, 이번에는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종각역 그랑서울 지하 1층의 카페 루쏘로 잡았습니다. 요즘 돌아다니는 일이 드물다보니 새로 생긴 가게들 정보도 깜깜한데 D님이 추천하시더군요. 주말에는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고요. 여기도 오피스가다 보니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적은 모양입니다.


오전 11시인지 11시 반쯤인지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카페라떼 가격이 6천원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쿠키 하나와 라떼를 주문했는데 라떼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로제타를 그려주시더군요.



양도 예상외였지만 맛도 예상외였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스벅 톨사이즈 라떼가 4600원인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선택하라고 하면 이쪽을 고를 겁니다. 첫 모금 마시는데, 윗부분의 크레마는 살짝 신맛이 감돌면서 견과류 같은 고소한 맛이 함께 납니다. 보통 신맛이 강해서 취향에 안 맞거나 견과류맛이 강해 약간 느끼한 맛이 돌 때도 있는데 이건 그 맛이 아주 적절합니다. 거기에 우유의 온도도 적절해서, 혀가 델 정도로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지근한 것도 아니라 라떼맛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최근 몇 개월간 마셨던 라떼 중에서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행복하더군요.;ㅠ;



하지만 쿠키는 전형적인 미국식이라 맛본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6천원 이상이긴 해도 궁금한 것이 몇 있었는데 이날은 케이크가 땡기지 않는 날이라 시도는 못했습니다. 오레오케이크가 제일 궁금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한 번 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커피와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저런 잔에 나옵니다. 무늬만 보고 일제인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제조사를 확인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는데 유럽쪽이었습니다. 영국제였던가..? 아니면 북유럽이었을 겁니다. 이쪽은 그냥 무난한 맛이고요.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라떼가 워낙 취향에 맞아서 그랬던 겁니다.-ㅠ-;






이날 M님이 여행 선물로 들고온 초콜릿 딸기. 으어어억.;ㅠ; 진짜 맛있더군요. 초콜릿이 맛있으니 그 안에 건조딸기가 들어가든 뭐가 들어가든 맛 없을리 없죠.






이건 아메리카노였다고 기억하는데, 이쪽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벅보다 가격은 높지만 커피 마시러 가고 싶으면 스벅에 가느니 여기에 갈 겁니다.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으니까요. 뭐, 광화문 주변에 커피 맛있는 집은 여럿 있지만 라떼가 이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으니까요. 아마 종로쪽에서 혼자 놀 일이 있으면 자주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받은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D님께 받은 커피였는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 카페인(...)으로 챙겨두고 있었던 지라 한참을 묵히다 지난주에 홀랑 마셨습니다. 두 개 받아서는 하나 마시고, 그 다음날 바로 마셨다니까요. 이제 새로 응급 카페인을 준비해야합니다...


응급 카페인이 뭐냐 물으신다면,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팩형 커피입니다. 스타벅스의 오리가미커피 같이 바로 드립할 수 있는 커피도 응급 카페인에 해당되고요.





처음에는 별 기대 안하고 물에 탔는데 이것 참 좋네요.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크레마 같은 거품이 위에 올라오는 것도 그렇고, 상당히 진합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아메리카노 같은 맛을 내는군요.'ㅠ' 약간의 신맛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쓴 맛이라 카페인 해갈에 도움이 됩니다. 실은 저기 저 끝으로 보이는 과자 봉지는 카페인 부족과 당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하략)



이전에 사진 찍어 올렸던(링크) MANUAL의 커피 메이커는 지금 일터에 와 있습니다. 집에서 쓸까 했는데 보관하는 품이 만만치 않더군요. 지난번 사진에서 보이듯이 부피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쓰는 것은 포기하고, 지방2와 일터 중 어디에서 쓸까 하다가 일터로 선택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커피는 출근과 아침운동 후에 내리거든요. 지방2에서 내려 들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면 너무 번거롭고, 일터에서 커피향이 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들고 왔습니다.


하리오의 부채꼴 필터를 쓰는데 같이 딸려 온 것을 다 쓰면 예전에 여행용 핸드드립 세트 주문하면서 구입한 필터를 쓸 생각입니다.(핸드드립 세트 사용예;)


이날의 커피는 빈스서울 만델링. 마지막 남은 것을 탈탈 털어 내렸습니다. 자금이 없어 지금은 일킬로커피의 과테말라를 마시는 중인데 다음에는 다시 만델링이랑 토라자를 주문할 것 같군요. 비싼 커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항상 일킬로커피와 빈스서울을 번갈아 주문합니다.-ㅠ-;






드립용 물주전자가 따로 없으니 그냥 테팔을 씁니다. 누군가가 여기에다가 차를 끓여 마신 덕에 물맛이 묘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냥 쓰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구입비가 책정되어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가능하면 하나 더 사면 좋은데.





보글보글보글. 물을 조금 많이 부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커피는 조르륵.


아래의 포트는 500미리까지 드립 가능하지만 그렇게까지 내릴 일은 없을 겁니다. 평소 워낙 진하게 드립하는지라 500미리 드립을 하려면 엄청난 양의 커피를 넣어야 하거든요. 뭐, 진하게 내려서 아예 물을 타는 것도 좋겠지만.


유리제품이라 바깥의 유리 드립퍼 부분은 닦기가 애매합니다. 포트는 적당히 닦겠는데 드립퍼는 일반 개수대에서도 설거지 하기 어렵겠더라고요. 그냥 대야 같은 곳에 담아 놓고 위에서부터 뜨거운 물을 부어 닦아 내리는 것이 제일 편해보입니다.





배경 부분이 드러날까봐 일부러 가까이 대고 찍었더니 전체 사진은 없군요. 아마 못올라오지 않을까..=ㅁ=


오늘 아침에는 과테말라를 내려 마셨는데, 저 깔대기가 크다보니 커피 양을 평소보다 더 많이 잡게 되더군요. 이러면 안돼...; 어쩐지 요즘 카페인 과다 같다 싶지 뭡니까.;ㅂ;

어제, 드디어 지난 주 도착한 외국 배송품을 뜯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커피 메이커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형태지요. 지난 4월 말에 주문해놓고, 결제는 지난 달에 되었으며, 지난 주에야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카드 결제 문제가 조금 꼬이는 바람에 도착이 늦었지만, 원래대로라면 12월 말쯤 도착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받은 물건을 보고 나니 흐뭇한 것이, 100달러 넘게 주고 샀음에도 마음에 듭니다


그 상자가 베란다에 쌓이는 순간, 베란다에 적재된 제 책에 대한 스트레스가 역치를 넘어서 모 도서의 방출을 단호한 태도로 결정했지만.. 음... 으음. 그건 이 다음 글로 적습니다.



업체는 Manual Coffeemaker Nº1이랍니다. 이 정보를 얻은 곳은 펀테나였지요. 펀샵보다 더한 지름의 온상. 보고 있노라면 이런 건 구입해야해라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만. 엊그제 홀린 것은 무려 차였습니다. 하하하하하;ㅂ; 랜드로버의 라인 하나가 단종되면서 마지막으로 한정판을 낸다더군요. 그 차 참 멋지거든요.(아련~)

하여간 펀테나에 올라온 글 제목은 "진짜 커피 한 잔의 여유"(링크)였습니다. 저도 구입을 고민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기도 했지요.

그러니까, 이런 물건입니다.

(출처: 펀테나, 위의 링크 글)






그리고 저는 단호하게 지릅니다.

해외 배송비 포함해서 108달러. 이정도면 지를만 하다 싶은 수준이었지요. 왜냐하면 구입 시점인 작년 4월에는 이정도로 자금이 쪼달리지 않았습니다. 자금 경색의 주요 사정은 ..(하략)



그런 연유로 질러 놓고는 가끔 들어오는 메일을 보고 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발송 예정 시점은 12월 7일이었으나, 카드 만기일 때문에 결제에 실패해서 다른 카드로 변경하고, 결제 확인 후 배송이 되어 그런지 늦었습니다. 12월 말에는 원래 배송 대란이 있을 때니 넉넉히 기다렸고, 12월 마지막주 부터 1월 첫주까지는 넋이 나가 있어서, 지난 주쯤에야 왜 안오나, 한 번 연락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까지 오지 않으면 연락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딱 그 시점에 도착하더군요. 핫핫핫.






배송상자 크기가 일반 종이 상자와는 다르더랍니다. 그러니까 윗면은 정사각에 가까운 직육면체인데, 높이가 높습니다. 받아보고 놀란게 생각보다 커서 그랬습니다. 태공 머리가 놓인 비닐 봉투 안에는 주소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윗면의 정사각 부분. 나중에 집에 가면 각 면의 센티미터를 재볼까요. 지금 이건 다른 용도로 재활용 해서..





열면 비닐 완충재가 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이렇게, 하리오의 삼각뿔 필터(V60)와 그 아래의 사용 매뉴얼, 그리고 굵은 뽁뽁이로 둘러싼 상자가 나옵니다. 태공과 비교하면 이게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꽤 크죠. 전체 모양이 저렇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고서 저렇게 크냐며 당황했습니다. 하기야.... 원래 사진을 도로 생각해봐도 상당히 컸으니까요.




상자의 내용물을 꺼내니 달걀판과 비슷한 재질로 만든 파손 방지형 종이 틀이 보입니다.





분해하면, 저렇게 아래의 나무판과 위의 유리 틀이 따로 분리되어 꽂혀 있고, 유리 틀 속에는 또 뭐가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립하면 이렇습니다. 당연하지만 태공은 별매품입니다.

유리 틀 안에 들어 있던 것은 태공이 들어 있는 유리주전자입니다.




주둥이가 있는 유리주전자에는 손잡이 옆에 용량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비커같기도 하군요. 정확한 용량의 커피를 내릴 때 유용할 겁니다. 그리고 나무판 바닥에는 저렇게, 회사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아직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걸 부모님께 들키면 .. 음, 설명하기가 참 곤란하죠. 그래서 아직 꺼내놓지 못하고 도로 포장해서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베란다에 지금 프린터가 들어 있는 상자도 있어서.. 음. 사실 베란다에서 제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테나 LD입니다. 하하하하;ㅂ; 그건 어떻게 처분이 불가능하니까요.

하여간 보고서 초안도 끝났겠다, 제출할 때까지는 베란다=서재 정리를 하면서 커피메이커를 어디에서 쓸지 더 고민해보렵니다.'ㅂ'


작년의 카페쇼 때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도로 내려 놓은 것이 오페라빈스 커피의 콩이었습니다. 시음하고 구입할까 했는데 기회가 없었지요. 게다가 제가 마셔보고 싶었던 것은 팬텀이었는데, 이건 이미 품절되고 크리스틴만 남았더라고요. 나중에 직접 구입하자고 하고 미루다가 이번에 주문해보았습니다. 통장 잔고가 부족하다가 작년 말에 밀렸던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온 덕에 구입했지요. 훗훗훗.



2만원 이상이면 배송무료고, 150g당 1만원이라 팬텀을 두 배 구입할까 하다가 탄자니아로 도전했습니다. 원래 마시고 싶었던 것은 만델린이었는데 품절 비슷한 상태더라고요.

금요일에 주문해 화요일에 도착한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ㄱ-; 그 직전 일요일부터 제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감기가 점차 악화되며 주중에는 냄새를 거의 못 맡을 지경이었지요. 덕분에 팬텀과 탄자니아를 각각 한 번씩 내려보았는데도 맛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상태가 호전되었는지 슬슬 맛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고요. 취향만 따지면 팬텀이 더 좋습니다. 탄자니아는 원래 강하게 볶는 것보다는 중간과 강하게 볶는 것의 사이 어드메라, 제 취향보다는 약간 신맛이나 다른 맛이 돕니다. 팬텀은 그보다 강하고요.


팬텀이 강한 맛이라고는 하나 제 취향보다는 살짝 덜하다 싶습니다. 음, 나쁘진 않지만 내 취향은 아냐?




실은 이름이 더 맛있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물 건너 온 커피도 있어서 이것도 뜯어야 하는데, 오늘 일찍 귀가하면 사진 찍어 보지요.

커피 이름이 이게 맞는지도 모릅니다.; 봉투에 그렇게 써 있길래 적긴 했지만..'ㅠ';


어쩌다가 집에 선물로 들어온 커피였는데 어머니가 맛이 이상하다며 처분해야겠다 하시더군요. 제가 작업실에 들고가 마시겠다고 자원(?)해서 들고 왔습니다. 한 상자를 거의 통째로 들고 와서는 한 잔 타서 마신 것이 며칠 전의 일이네요. 이미 서너잔 넘게 마셨나봅니다.-ㅠ-


한국에서 맛보는 믹스커피와는 상당히 다른 맛입니다. 그러니까 연유를 넣어 마시는 베트남 커피를 그대로 믹스로 만들었다고 하면 비슷합니다. 커피냄새가 상당히 진한데, 한 잔 마시고 나면 요즘 같이 문 닫아 놓고 있을 때는 몇 시간 뒤까지도 진한 향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설탕과자향-뽑기 향이라고도 하겠네요.'ㅠ' 맡고 있자면 캐러멜화한 설탕과자가 먹고 싶어지는 그런 향입니다. 캐러멜향을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마실 때마다 흡족하지만 건강에는 그리 안 좋을 것 같긴 합니다. 하하하...



그러니 커피 믹스를 다 마시고 나더라도 재 구입은 하지 않을 겁니다. 재 구입하면 식이조절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거예요.;

클라크 박사는 Boys be ambitious라는 문구로 유명하죠. 보통은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번역하기 때문에 제목도 저렇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갔을 때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클라크박사 커피라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뒷면을 찍어 놓은 사진을 지금 보니 이거 스바루 커피 제품이었군요. 맛도 진한 쪽이고요. 이제야 확인했으니.. 사실 내릴 때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모셔두었던 커피가 다 떨어져 새로 구입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었던 지라. 망설이다가 커피 구입은 뒤로 미루고 버텨보았는데.....

1.싸구려지만 그럭저럭 카페인 섭취는 할 수 있는 커피를 구입함.

2.믹스커피 섭취비율이 증가.

3.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섭취가 증가하여 식이조절에 애로사항이 꽃핌.


이런 상황이 되고 나니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결국 비싼 커피를 구입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이 커피를 꺼내 마실 때는 커피가 부족해 금단증상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러니 대강 뒷면만 찍고 말았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터 조립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보통 쓰는 것은 브랜디였나, 거기서 나온 드립 커피만 썼는데 그건 그냥 윗부분을 뜯고 컵 위에 고정하면 땡깁니다. 이쪽은 부직포 필터가 깔대기 모양을 만들도록 더 신경을 쓰더군요.






조립하면 대강 이런 모양입니다. 커피는 아주 진하진 않은데...






사진을 대강 찍었지만 하여간 필터 끝이 뾰족하다는 것은 보입니다.'ㅅ'




중요한 맛은 ... 기억에 남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보더라도 구입할 생각은 없고요, 그냥 브랜디를 마시겠습니다. 하하하. 이건 클라크 박사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광화문 테라로사는 느긋하게 시간 보내기 참 좋습니다. 게다가 여긴 빵이 있거든요. 발효빵이 꽤 괜찮고 주변에는 이런 빵 먹을 곳이 없는지라 생각나면 가끔 갑니다. 스벅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그 빵이로군요. 하기야 커피 가격도 생각하면 아주 많이 차이나는 건 아니죠.'ㅂ'; 지금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스타벅스도 감지덕지지만 말입니다.



카페라떼랑 ... 뭐였더라? 하여간 ㄹ로 시작하는 빵입니다. 썰어 달라고 하면 저렇게 썰어주지요.
에스프레소를 넣은 음료는 저렇게 새하얀 잔에 나옵니다. 왜 그걸 강조하냐면...;





음. 거품을 덜 꺼뜨렸나봅니다. 마시고 잠시 내려놓았더니 아래 남아 있던 큰 거품들이 올라와서 그리 좋지 못한 모양을 만들어 내는군요.




잠시 뒤. M님이 브런치를 주문하는데 성공하셨다면서 들고 오시는데. 아마 이날 날씨가 안 좋았던가 그랬을 겁니다. 덕분에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2탄. 핫핫핫.
두 번째 판에는 드립 커피(아마도 케냐)와 슈크림을 곁들입니다. 드립커피는 주문할 때 앤티크 잔에 담아 주느냐 물어보는데 받아 놓고 나서 조금 후회했습니다. 앤티크 잔은 아주 앤티크라 골동품 수준이거든요. 금이 간 부분도 여럿 보입니다. 그래도 호박과 같은 모양새의 잔이 꽤 마음에 들어서 다음 커피 잔은 이런 형태로 살까라는 망상을 아주 조금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아주 조금.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현재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본차이나 제품은 튤립형보다는 백합형이로군요. 튤립형으로 괜찮은 모양 없나..? (거기까지)




이건 조금 늦게 합류하신 D님. 이날 이상하게 차가 밀리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차가 많아졌어요.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평소보다 길에 차가 많나 싶습니다. 통행량이 많다는 건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겠죠. 추워서 그런가..?



하여간 광화문 주변에서는 의외로 이렇게 빵이 괜찮은 카페가 안 보입니다. 게다가 공간이 넓지요. 물론 사람이 붐비면 귀가 멍멍할 정도로 시끄럽긴 합니다. 그정도는 참아야..-ㅂ-; 모든 것이 완벽한 카페는 있을리 없으니까요.
그렇죠. 이정도는 되어야 '국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요. 외국의 업체도 많았지만 외국의 바이어도 많고,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의 외국 대사관도 부스를 열었습니다. 비즈니스데이가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입장일이었음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국제 쇼겠지요.

하여간 이번 카페쇼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ABCD의 네 개 홀을 한 시간 만에 주파했는데, 나와서 어제 글을 올린 시각이 11시 11분이었고, 입장하는데 걸린 약간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한 시간 맞습니다. 10시 전에 사전등록 입장홀인 C홀 앞에서 명찰을 찾아왔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사전등록 입장과 현장등록 입장을 달리한 것도 좋은 방법이더군요. 입장하는 곳이 둘이니 사람들이 한 번에 한 홀로 몰려 북적북적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겠더라 싶습니다.
다음에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ㄱ-; 하여간 그 짧은 시간에 찍은 몇 안되는 사진이랑 감상을 올려봅니다.

-차와 관련된 상품은 아예 B홀에 몰았습니다. 사전등록 입장자들은 3층의 C홀로 입장하니, C홀 다음에 D홀,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서 B홀을 보고 마지막에 A홀을 봅니다. 현장등록은 A홀을 보고요. ABCD로 하니 헷갈리는데, 태평양관이 A홀입니다. 대서양관이 B홀이고요. 규모를 짐작하실거라 봅니다..(먼산)

-동시에 여러 챔피언십을 하던데 구경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까지 보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 일킬로커피에서는 무료 커피 배포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길게 줄 섰더군요. 집에 커피가 300g 넘게 남아 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ㅅ'



더치커피 대량제조기. C홀에는 더치커피 관련 제품이 많더군요. 아마도 일부러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하지만 뭐, 제각각인 부분도 있긴 있었고.




사진이 흔들렸지만, 하여간. C홀 가장 안쪽 부스에 있었습니다. 빵 굽는 곳이던데, 빵이 다 무버터라며 광고하더군요. 천연효모빵은 웬만해서는 버터 안 들어가죠. 효모빵에 치아바타 등등이 있었습니다. 빵은 꽤 맛있었어요. 커다란 발효빵 하나랑, 치아바타 미니 6개를 구입했습니다. 발효빵은 아버지 갖다 드렸고, 치아바타는 M님이랑 D님이랑 같이..-ㅠ-;




그릇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외로 그릇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건 좀 아쉽더군요. 여기는 크리스마스 에스프레소잔을 주문받고 있었는데 직접 그린 듯했습니다. Mo님이 떠올라서 사진 찍어봤지요.




음, 나중에 사진을 원본으로 드리는 것이 나으려나. 하여간 드립퍼에도 저렇게 그림을 그리니 재미있더군요.




흔들렸지만(젠장!) 같은 부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잔들이 있었습니다. 드립퍼와 잔을 같은 무늬로 그린 것도 있더군요.




이 드립퍼랑,




이 잔은 같은 무늬지요.
그렇긴 한데, 전 도자기 드립퍼는 예열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자기 드립퍼는 칼리타거든요. 전 멜리타를 씁니다. 멜리타가 커피가 더 진하게 내려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온병에 바로 드립하려면 멜리타가 낫기 때문입니다. 칼리타는 구멍이 세 개라 뒤뚱거리고 안정감이 없어요.(...)
따라서 머그에 드립할 때는 가끔 칼리타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봐야 1-2인용이라 3-4인용인 도자기 드립퍼는 역시 안씁니다. 하하하.




이것도 사진이 흔들렸는데, 선으로만 그렸더랍니다. 그게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지요.




포트가 한 가득. 의외로 보트는 구경하기 어려웠습니다. B관에서도 많이 못 봤어요. 덕분에 지갑님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이 유리포트는 손잡이가 특이해서 찍어보았습니다./ㅅ/ 하지만 이건 다완이라, 저는 쓸 일이 없습니다.
...
정정하죠. 저는 쓸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음, 100g 커피 세 봉지에 5천원이라길래 사보려고 했는데, 시음하려고 했던 만델린이 드립 준비중인데다 그게 하도 시간이 걸려서 돌아섰습니다. 게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팬텀은 다 팔리고 없다더군요. 크리스틴만 있던데, 그건 조금 발랄한 맛일 것 같더랍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중배전의 중남미 콩.; 전 강배전의 동남아 콩이 취향입니다.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도 강배전한 것이라면 좋긴 한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동남아쪽이 더 좋아요.




사모바르. 오오오오오.+ㅁ+




무늬 있는 것보다는 없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세트는 참 귀엽죠.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일뿐. 전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저 세트를 놓아봤자 아마 한 두 번 사진 찍는 용도로 쓰고 도로 넣을 거란 걸 압니다.




이날 오후에 M님이랑 D님을 뵈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일본의 모 브랜드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거길 아시는 분은 다들 비슷하게 떠올리시지 않을까요. 50가지 맛의 초콜릿이랍니다.




여긴 카페뮤제오입니다. 으으으. 사, 사고 싶었지만 대강 구경하고 도망갔습니다. 더 있다가는 뭐라도 하나 구입해 나올 것 같더군요.




이것도 참 귀엽던데, 둘 곳이 없습니다. 허허허.




안캅의 시리즈는 실물이 더 예쁘더군요. 수집욕이 발동했으나, 둘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하나씩만이라도 모으고 싶은데, 모으는 속도보다 절판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잔만 모으는게 아니라, 카푸치노까지 손을 대면...(하략)




그러니 생각만 하고 마음을 접....
아스파라거스랑 파슬리, 실물이 더 예쁘더라고요.+ㅅ+




토스카나도 참 좋은데, 그런데...




아하하하. 많이도 찍었네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의, 고풍스러운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사모바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가격은 안 붙어 있었는데 묻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마 상상하는 가격 수준을 가뿐히 넘어서지 않을까요.


커피 용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핑거푸드였나, 하여간 디저트쪽으로 따로 뺐던 부스도 같이 섞었습니다.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제과용품도 있고, 커피콩 자체도 파는 곳이 많았고, 커피콩을 볶아 파는 곳도, 커피를 내리는 곳도, 에스프레소랑 에스프레소 변종 음료도, 젤라토도, 아이스크림 원액도, 하여간 다양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비즈니스 데이에도 한 번 와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전 안 될 겁니다. 이제는...(먼산)

하기야 이번에도 비즈니스 데이에는 시간을 뺄 수 없었지요.=ㅅ= 어쩔 수 없지만 아쉽습니다. 뭐, 사람 많은 걸 질색하는 터라 한 시간만에 보고 튀어 나오니 볼만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 시간 주파는 모든 시음행사와 무료 음료를 피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하하. 이것 역시 아침에 커피를 퍼마시고 나와서 그렇기도 하고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어, 10월 마지막 주말, 그러니까 지난 주말이네요. 이날도 모임이 있어 광화문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요일이었는데도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날씨가 좋아서 다들 놀러 나갔나.




카페인은 두 번째 주문으로 미루고 일단 리얼코코아를 주문합니다. 아마도 두 번째 판부터는 간식이 있을 거라, 그 때 커피를 마시는 것이 낫겠다 싶었거든요. 리얼코코아는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가루를 써서 만든 겁니다. 입에 살짝 가루맛이 남습니다. 지난 번에 마셨을 때는 상당히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드는 건지. 다음에는 아이스로 마실까 했는데 그러기엔 춥죠. 단단하게 껴입고 가도 무리입니다. 게다가 지금 치과 치료 중이라 찬 것은 더더욱 힘들어요.(눈물)




자, 그리고 잠시 뒤. D님이 도착하시고 나서 같이 점심으로 빵을 먹습니다. 종류는 세 가지였다고 기억하는데, 치즈빵이랑 발효빵 하나, 다른 하나는 블랙베리가 들어갔던가, 하여간 단맛이 도는 베리가 들어간 빵입니다. 저 발효빵은 카페라떼에 찍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ㅠ- 신맛이 도는 빵이라 호불호가 갈릴만 하지만 제 입에는 담백하니 좋았습니다. 단 맛은 없이, 시큼한 효모맛이 감도는 빵맛입니다.




이건 SH님이 집에서 만드셨다는 딸기잼파이입니다. 버터와 밀가루 반죽을 접고 접고 접고 접어 만든 파이지에 잼을 올려 구우면..-ㅠ- 집에서 만드는 것도 가능하군요. 시판제품보다는 결이 두껍지만 달지 않아 좋습니다. 시판제품은 반짝거리게 만들려고 위에 설탕시럽 같은 걸 발랐지요. 이건 잼만 올려서 그런 단맛이 덜합니다. 솔직히 한 통 홀라당 털어서 먹고 싶을 정도로 취향이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하하하.;


2박 3일의 짧은 재택 휴가도 끝나고 오늘부터는 도로 일상입니다. 아.. 게을러지면 안되는 데 걱정이네요. 돌아갈 수 있으려나. 게다가 토익 준비도 다시 해야하는데..(...)


한참 전의 사진이긴 합니다. 커피는 파푸아 뉴기니 블루마운틴, 아래 보이는 하얀색 덩어리는 비닐에 싼 얼그레이 생초코. G가 가져다 준 건데 어디 것인지는 잊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것은 어느 꼬마가 준 브라우니. 꼬마네 어머니가 만드신 거라는데, 진득하고 쫀득하고 달달달달한 브라우니더랍니다. 아.. 커피를 곁들이니 참 좋았어요!



파푸아 뉴기니 블루마운틴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향이 동그라니, 한 모금 마셨을 때 입 전체로 둥글게 퍼져서 꽉 채우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동글한 것은 어제 도착한 동티모르 커피도 비슷한데, 이쪽은 중배전이라 그런지 신맛이 강하더군요. 그래도 꽤 맛있습니다.'ㅠ'
하지만 커피 취향으로 따지면 토라자랑 만델린 같이 강한 쪽이 더 좋아요. 만델린은 다른 곳에서 마시면 신맛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입이 제가 내리는 커피에 적응해서 그럴겁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과연. 오늘 신세계에 들릴 것인가. =ㅁ=! 오후에 예정된 업무가 어떻게 끝나느냐가 관건이로군요. 내일 회의를 거치면 거의 최종본이 나오긴 할 텐데.. 그럴 텐데.. 일단 목표는 이번 주 중 넘기는 것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금요일 출근 안하려 했는데 어찌 되려나.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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