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이정도는 되어야 '국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요. 외국의 업체도 많았지만 외국의 바이어도 많고,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의 외국 대사관도 부스를 열었습니다. 비즈니스데이가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입장일이었음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국제 쇼겠지요.

하여간 이번 카페쇼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ABCD의 네 개 홀을 한 시간 만에 주파했는데, 나와서 어제 글을 올린 시각이 11시 11분이었고, 입장하는데 걸린 약간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한 시간 맞습니다. 10시 전에 사전등록 입장홀인 C홀 앞에서 명찰을 찾아왔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사전등록 입장과 현장등록 입장을 달리한 것도 좋은 방법이더군요. 입장하는 곳이 둘이니 사람들이 한 번에 한 홀로 몰려 북적북적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겠더라 싶습니다.
다음에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ㄱ-; 하여간 그 짧은 시간에 찍은 몇 안되는 사진이랑 감상을 올려봅니다.

-차와 관련된 상품은 아예 B홀에 몰았습니다. 사전등록 입장자들은 3층의 C홀로 입장하니, C홀 다음에 D홀,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서 B홀을 보고 마지막에 A홀을 봅니다. 현장등록은 A홀을 보고요. ABCD로 하니 헷갈리는데, 태평양관이 A홀입니다. 대서양관이 B홀이고요. 규모를 짐작하실거라 봅니다..(먼산)

-동시에 여러 챔피언십을 하던데 구경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까지 보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 일킬로커피에서는 무료 커피 배포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길게 줄 섰더군요. 집에 커피가 300g 넘게 남아 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ㅅ'



더치커피 대량제조기. C홀에는 더치커피 관련 제품이 많더군요. 아마도 일부러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하지만 뭐, 제각각인 부분도 있긴 있었고.




사진이 흔들렸지만, 하여간. C홀 가장 안쪽 부스에 있었습니다. 빵 굽는 곳이던데, 빵이 다 무버터라며 광고하더군요. 천연효모빵은 웬만해서는 버터 안 들어가죠. 효모빵에 치아바타 등등이 있었습니다. 빵은 꽤 맛있었어요. 커다란 발효빵 하나랑, 치아바타 미니 6개를 구입했습니다. 발효빵은 아버지 갖다 드렸고, 치아바타는 M님이랑 D님이랑 같이..-ㅠ-;




그릇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외로 그릇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건 좀 아쉽더군요. 여기는 크리스마스 에스프레소잔을 주문받고 있었는데 직접 그린 듯했습니다. Mo님이 떠올라서 사진 찍어봤지요.




음, 나중에 사진을 원본으로 드리는 것이 나으려나. 하여간 드립퍼에도 저렇게 그림을 그리니 재미있더군요.




흔들렸지만(젠장!) 같은 부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잔들이 있었습니다. 드립퍼와 잔을 같은 무늬로 그린 것도 있더군요.




이 드립퍼랑,




이 잔은 같은 무늬지요.
그렇긴 한데, 전 도자기 드립퍼는 예열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자기 드립퍼는 칼리타거든요. 전 멜리타를 씁니다. 멜리타가 커피가 더 진하게 내려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온병에 바로 드립하려면 멜리타가 낫기 때문입니다. 칼리타는 구멍이 세 개라 뒤뚱거리고 안정감이 없어요.(...)
따라서 머그에 드립할 때는 가끔 칼리타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봐야 1-2인용이라 3-4인용인 도자기 드립퍼는 역시 안씁니다. 하하하.




이것도 사진이 흔들렸는데, 선으로만 그렸더랍니다. 그게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지요.




포트가 한 가득. 의외로 보트는 구경하기 어려웠습니다. B관에서도 많이 못 봤어요. 덕분에 지갑님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이 유리포트는 손잡이가 특이해서 찍어보았습니다./ㅅ/ 하지만 이건 다완이라, 저는 쓸 일이 없습니다.
...
정정하죠. 저는 쓸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음, 100g 커피 세 봉지에 5천원이라길래 사보려고 했는데, 시음하려고 했던 만델린이 드립 준비중인데다 그게 하도 시간이 걸려서 돌아섰습니다. 게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팬텀은 다 팔리고 없다더군요. 크리스틴만 있던데, 그건 조금 발랄한 맛일 것 같더랍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중배전의 중남미 콩.; 전 강배전의 동남아 콩이 취향입니다.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도 강배전한 것이라면 좋긴 한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동남아쪽이 더 좋아요.




사모바르. 오오오오오.+ㅁ+




무늬 있는 것보다는 없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세트는 참 귀엽죠.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일뿐. 전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저 세트를 놓아봤자 아마 한 두 번 사진 찍는 용도로 쓰고 도로 넣을 거란 걸 압니다.




이날 오후에 M님이랑 D님을 뵈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일본의 모 브랜드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거길 아시는 분은 다들 비슷하게 떠올리시지 않을까요. 50가지 맛의 초콜릿이랍니다.




여긴 카페뮤제오입니다. 으으으. 사, 사고 싶었지만 대강 구경하고 도망갔습니다. 더 있다가는 뭐라도 하나 구입해 나올 것 같더군요.




이것도 참 귀엽던데, 둘 곳이 없습니다. 허허허.




안캅의 시리즈는 실물이 더 예쁘더군요. 수집욕이 발동했으나, 둘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하나씩만이라도 모으고 싶은데, 모으는 속도보다 절판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잔만 모으는게 아니라, 카푸치노까지 손을 대면...(하략)




그러니 생각만 하고 마음을 접....
아스파라거스랑 파슬리, 실물이 더 예쁘더라고요.+ㅅ+




토스카나도 참 좋은데, 그런데...




아하하하. 많이도 찍었네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의, 고풍스러운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사모바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가격은 안 붙어 있었는데 묻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마 상상하는 가격 수준을 가뿐히 넘어서지 않을까요.


커피 용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핑거푸드였나, 하여간 디저트쪽으로 따로 뺐던 부스도 같이 섞었습니다.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제과용품도 있고, 커피콩 자체도 파는 곳이 많았고, 커피콩을 볶아 파는 곳도, 커피를 내리는 곳도, 에스프레소랑 에스프레소 변종 음료도, 젤라토도, 아이스크림 원액도, 하여간 다양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비즈니스 데이에도 한 번 와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전 안 될 겁니다. 이제는...(먼산)

하기야 이번에도 비즈니스 데이에는 시간을 뺄 수 없었지요.=ㅅ= 어쩔 수 없지만 아쉽습니다. 뭐, 사람 많은 걸 질색하는 터라 한 시간만에 보고 튀어 나오니 볼만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 시간 주파는 모든 시음행사와 무료 음료를 피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하하. 이것 역시 아침에 커피를 퍼마시고 나와서 그렇기도 하고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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