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메가커피(링크)에서 가져왔습니다.'ㅂ';;

어제 이글루스 밸리를 돌다가 아이커피라는 이름의 소형 배전기(커피 로스터)를 보았습니다. 오오. 귀엽기도 하거니와 용량도 딱이라 취향이다 싶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게 지금 지름 목록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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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디자인에다 귀엽기도 하고, SF의 로봇들을 떠올리게 하는 저 외모라니,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격도 저정도면 납득할만하다 싶고요. 자세한 것은 이글루스에 올라온 너털도사님의 사용기(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사용법도 간단하고 50g이라는 소용량도 볶을 수 있다는데 넘어갔습니다. 생두는 오래 묵혀도 괜찮다고-어디선가는 일부러 묵혀서 올드빈으로 배전한다고도 들었습니다-알고 있기 때문에 200g 남짓 사두었다가 마시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로스팅한다면 200g 볶은 콩 들고 와서 몇 달에 나눠 마시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콩 고르기가 조금 번거롭긴 하겠지요.

그리하여 가격에도 불구하고 목록 상위에 올라갔으니, 빠르면 올해 안에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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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침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만들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만들까?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아버지가 "이번엔 쓰지 않게!"를 요구하셔서 잽싸게 해봤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 취향은 아니었답니다. 레시피 자체가 안 맞을지도요. 초콜릿 녹인 것이 들어가니 진한 것은 당연하고, 그런 맛은 제 취향이지 아버지 취향은 아니거든요. 다음엔 정말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봐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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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남아 있던 모든 커피를 탈탈 털어서(상미기한 몇 개월 지난 것은 당연), 갈아서, 찬물로 우렸습니다. 그냥 병에 커피를 넣고 정수한 물을 넣어 놔두면 되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일주일쯤 후에야 꺼냈습니다. 신맛이 상당히 강하군요. 그래도 진한 것이 초콜릿 쿠키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음엔 또 언제나 만들 수 있으려나.^^;


event 페이지이니 이벤트 종료인 7월 말이면 그림 링크도 끊길 것 같지만 어쨌건...

지난 주에 새로 출시된 음료를 보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G에게 스타벅스 음료쿠폰이 하나 들어와서 둘이 같이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그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평을 들어본 G는 "초코케이크 갈아 만듯 것 같다는데?"라고 조금 미심쩍어 하더군요. 역시 G는 스타벅스 그린티프라푸치노만 좋아하는 겁니다. (거기에 커피가 안들어가니 잠 못자는 것도 없고;)

쿠폰을 써서 벤티 사이즈에, 휘핑크림까지 얹어 놓고는 마시는데 진짜 케이크를 갈아 놓은 것처럼 작은 알갱이가 입안에 들어옵니다. 초콜릿칩이라기에는 훨씬 작고 말이죠. 한참 먹다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즈음, 굉장히 익숙한 이 맛이 어디서 떠올랐는지 알았습니다.

K: 어이, G. 이거 무슨 맛 닮았는지 기억났다.
G: 응?
K: 이거, 딱 빠삐코 녹여 간 맛이야.
G: 아닌데.
K: 응? 같지 않아?
G: 빠삐코는 안 써.
K: ... (빠삐코엔 에스프레소가 안 들어가잖냐!)

작년의 레드빈프라푸치노가 팥빙수(혹은 비비빅)를 녹인 맛이었다면 이번의 다크모카프라푸치노는 빠삐코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갈아버린 맛입니다. 추억의 그 맛을 비싼 값으로 떠올리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물론 빠삐코는 아직 나오고 있으니 그걸 먹는 것이 훨씬 싸지요.'ㅅ';


가도와키 히로유키, <에스프레소 만들기>, 우듬지, 2006
김민주, <커피 경제학>, 지훈, 2008

에스프레소 만들기는 도서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집어 들어 훑어 보고는 상세한 내용에 반해 빌려온 책입니다. 그렇게 홀딱 반해서는 반납하기도 전에 구입을 했지요. 허허;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방법에 대해, 커피콩부터 시작해 각 단계별로 세세한 설명과 사진을 곁들였습니다. 보고 있자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망상이 든다는 것이 문제죠. 이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단계는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 설명했습니다. 특히 뒤에 소개된 메뉴는 다양하기도 하고 독특한 메뉴도 여럿 섞여 있습니다. 이모저모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도 많았고요. 어디까지나 해보고 싶은에서 멈춰 있는지만요.
(일단 카페인 민감증이 좀 가셔야 뭔가를 ... )


커피 경제학은 가격 대 성능비가 조금 미묘합니다.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있고요. 활자가 크고, 책이 좀 무거운 편이며, 편집 방식이 구형입니다. 책 자체는 재미있긴 한데 재미에서 끝나는 수준이랄까.. 두 번 읽게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대신 2008년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책에서 인용된 자료, 통계 등이 최신입니다. 2007년도 것도 있고 해서 최신 경향을 반영했다는 것은 볼만 합니다. 책으로 쓰다보니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부분도 많지만 말입니다. 커피 체인점들의 커피 맛에 대해서는 그렇게 넘어가더군요.

다른 것보다 흥미로운 것은 스타벅스에 대한 분석입니다. 스타벅스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인 공세에 대해 알기 쉽게 잘 풀어 놓았습니다. 특히 공격적 매장 확대는 이 책을 읽은 다음날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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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근처, 정확히는 성대입구 버스정류장 주변 지도입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창경궁(서울대병원 후문)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옵니다.

대학로에 있는 스타벅스는 제가 아는 것만 두 개입니다. 하나는 혜화로터리에 있고 다른 하나는 대학로 큰길가에 있습니다. 큰길가 쪽은 스타벅스 2호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긴지 오래되었지요. 혜화로터리에 있는 것도 생긴지 1년 남짓?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이 주변을 아시는 분이라면 던킨도너츠가 저 주변 어디에 있었나 고개를 갸웃하실겁니다. 버거킹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들어온 것이 얼마 전, 4월 30일에 개업했습니다.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주변 지역은 커피체인점이라고 있는 것이 할리스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할리스도 지난 겨울에 개업했고요. 서브웨이는 지도 상에서 스타벅스가 들어가 있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4월 초, 이전한다는 게시물을 남겼더니 길 건너에 5월 하순 오픈 예정으로 공사중입니다. 일단 주변 지역의 점포 개업순서대로 적어보자면...

- 서브웨이는 성대 방면, 버거킹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꽤 오래되었지요.
- T 플러스는 생긴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저 건물이 리모델링 하고 나서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여기는 커피는 팔지만 오픈이 12시. 그리고 음식류도 있고 자릿세도 있어서 가격 대가 높습니다.
- 할리스는 지난 겨울에 생겼습니다.
- 버거킹이 없어지고 던킨이 들어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버거킹의 철거는 몇 달 전에 완료되었지만 던킨카페의 오픈은 4월 30일. 공사를 미루고 있다가 한 번에 한 모양입니다. 2호선 홍대입구 카페 파리바게트(인지 파리크라상인지) 옆의 던킨 카페보다 훨씬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4월 30일, 오픈한 이후 사람이 바글바글한 던킨. 그런데 그 직후, 비어 있던 서브웨이 옛자리에 스타벅스가 입점한다는 공사가림막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그게 생긴 것은 지난 수요일입니다. 5일 아침까지만 해도 없었지요. 있었다면 그날 당장 G에게 이야기 했을 겁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의 오류일겁니다. 지난주에는 확실히 없었습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여기까지는 200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스타벅스가 하나 더 들어선다라. 그리고 바로 옆에 던킨 카페, 길 건너편은 할리스. 왠지 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할리스일겁니다. 던킨은 커피와 도넛이 주력 메뉴이지 커피가 주력 메뉴는 아닙니다. 커피 판매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도넛의 판매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곁들임 메뉴(사이드 메뉴. 빵이나 케이크)가 비싼 편이라 사람들이 1천원 선인 던킨 메뉴를 사다가 스타벅스에서 먹는 쪽을  택할테니까요. 조금 느끼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T플러스는 커피 체인점이라기 보다는 밥 먹고 진득하게 붙어 있는 공부형 카페라는 느낌이라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좀 매상이 줄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근처에 갈만한 커피체인점이 없어 들어갔던 사람들이 스타벅스로 발길을 돌릴 수 있으니까요.
서브웨이는 매상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으려는 사람들도 나오겠지요. 길 건너편이라 멀긴 하지만 그래도 이 주변에 샌드위치 전문점은 없습니다.(성대 방면으로 올라가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거기는 논외. 여기는 버스정류장 주변이고, 주로 대학로에서 올라와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문제는 할리스입니다. 가격 대가 스타벅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위의 <커피 경제학>에서는 할리스 가격대가 스타벅스보다 낮다고 했는데 크게 낮지 않습니다. 저처럼 KTF로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 거기에 텀블러도 들고가 할인을 받으면 카페라떼 한 잔에 3천원입니다. 톨 사이즈를 숏사이즈 가격에 마실 수 있고, 텀블러 할인을 300원 받으니 그렇게 나옵니다. 기억에 의하면 할리스의 카페라떼 가격이 3300원인가 3500원입니다. 거의 차이가 없지요. 물론 KTF 할인을 받으면 가격이 낮아집니다만, 저는 할리스와 스타벅스가 있으면 웬만하면 스타벅스로 갑니다. 할리스 커피는 제 입맛에 안 맞습니다. 두 번인가 마셨지만 두 번 다 맛이 없었습니다.

대학로 내 할리스 매장은 제가 아는 것만 해서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하이퍼텍 나다 1층에, 하나는 여기 있는 할리스입니다. 하이퍼텍 나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들어갈 만한 자리가 없지만 있다면 거기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왠지 스타벅스가 할리스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느낌인걸요. 대학로에 있던 할리스는 폐점했는데.... (먼산)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는지는 스타벅스 오픈 이후 몇 달 간 관찰해 보고 올리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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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뭐라 불렀는지 이름을 잊어서 적당히 스타벅스 편의점 라떼라고 붙였습니다. 물론 편의점 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팝니다.'ㅂ';;


제 돈 주고는 절대 안 먹을 커피지만, 일주일 전쯤에 우연히 선물을 받아 먹게 되었습니다. 캬라멜 버전과 그냥 라떼 중에서 어떤 것을 마실까 고르다가 조금이라도 덜 단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 이걸로 골랐지요. 받은 다음날 낮에 간식으로 한 잔 비웠습니다.

맛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마셨을 때의 느낌은 기억납니다.


"아, 서울우유 삼각봉지와 같은 맛이 나."


저것도 서울우유에서 제조했을테니 맛이 닮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단, 가격 차이는 생각하면 안됩니다. 저건 스타벅스니까요.
브랜드 라벨이 붙었지만 브랜드 값을 하느냐는 조금 미묘. 최근 커피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아서 더 감이 안옵니다. 그리고 제 입에는 좀 달았지요. 취향은 역시 에스프레소 더블 쪽이라. 이쪽은 카페인 두 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방)일테니 마실 일은 거의 없을것이고..

요즘에 나온 민트맛은 나중에 구입해서 꼭 S에게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민트맛을 좋아하는 S라면 맛있는지 아닌지 이야기를 제대로 해줄 수 있을거예요. 제가 마시면 그냥 치약맛 커피우유란 평을 내릴 것이 뻔하니까요. 근데 언제쯤 갖다 안겨주나... (아니, 그보다도 병 버전은 가격이 너무 비싸요!)
지난주였나, 그 전주였나. 갑자기 단 것이 마구 먹고 싶어져서 찾은 것이 커피 믹스입니다. 평소에는 달다고 절대 손도 안댈 것들인데 왜 이랬냐면 ... (중략)
생각하시는 그 이유입니다.


패밀리마트에서 자댕(쟈댕?)의 커피 믹스를 보고 호기심에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격 표시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난감했지요. 모카 카푸치노는 500원, 다른 두 종은 8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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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인상이었지요. 그냥 그냥 무난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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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하고 싶지 않을 단맛. 결국 한 모금 마시고는 버렸습니다. 더 먹다가는 뇌가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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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일 입맛에 맞았던 것이 에스프레소 카푸치노입니다. 앞에 에스프레소라고 붙은 걸 봐서는 아마 더블 에스프레소(도피오)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이건 덜 달아서-달지 않은 것은 아니고;-그래도 한 잔을 다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다 마신 것은 아니었고 에스프레소 카푸치노는 그 다음날 마셨지요.


요즘 날마다 한 잔씩 믹스커피를 마시고, 거기에 어제는 홍차도 여러 잔 마셨더니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다시 믹스커피가 없는 생활로 돌아가야겠지요.
최근 한 달 정도인가, 우유만 마셨다 하면 속이 안 좋습니다. 배가 아프거다 하지는 않지만 장에 가스가 찹니다. 우유를 마시지 않으면 그런 현상이 전혀 없으니 원인은 우유로 보고 있습니다. 우유를 안 마시면 편하고, 마시면 불편하고. 우유가 아니라 정확히는 락타아제겠지요. 주말에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마셔보고도 속에서 안 받는다면 할 수 없는 겁니다. 장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피하고, 정 우유류가 마시고 싶다면 산양유도 한 번 도전해보려 합니다. 다만 소화가 잘되는 우유와 비교를 해아하니 시간은 좀 걸리겠네요. 거기에 집에서 만든 요거트도 먹어보고요.

커피 카페인도 금지입니다.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6시 반에 출근, 그리고 9시 귀가라는 생활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아침에 출근해서는 몸이 하도 휘둘리길래 안되겠다 싶어 원두 커피를 마셨습니다. 에스프레소 배전이지만 마시는 건 문제 없습니다. 진하게 내려서 2-3큰술 정도만 넣고 나머지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일종의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되니까요. 믹스커피는 밤에 잠 못자게 하지만 이건 괜찮겠지 생각했고, 실제로도 괜찮은 듯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한밤중에 깨는 것이 반복되니 결국 포기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부터는 커피 카페인도 금지입니다. 흑흑흑...


카페라떼는 극약이라는 거죠, 뭐.; 밀크티는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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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만 줄창 마시다가 커피가 마시고픈 어느 날, 뜯은지 한 달도 넘은 모 에스프레소 빈은 내버려 두고 새 커피를 뜯을 채비를 합니다. 홍콩 막스앤스펜서 백화점 지하 슈퍼마켓에서 사온 커피입니다. 커피가 2-3종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것들은 다 갈려 있었고 이것만 콩이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미디엄 로스트(중배전)으로 들거 왔습니다. 옆에 진열되어 있던 차도 다 공정무역(페어트레이드)이던데 홍차들은 다 티백인데다 집에 쌓여 있는 홍차더미를 떠올리고는 커피만 집어왔습니다. 차도 집어 왔으면 파산이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홍콩에서 쓴 카드 값이 은근히 골치입니다.
(게다가 올 한 해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작년에 열심히 홍차 쇼핑을 해왔건만 자칫하다가 일본 다녀올 일이 생길듯하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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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 커피랑 같이 사온 "무가당 건과일이 들어간 브랜과 무슬리"를 다른 경로로 구할 수 있나 뒤져보다가 막스앤스펜서에 대한 글을 잠깐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내에서 꽤 알려진 유통업체인가본데 다른것보다 공정무역, 유기농 쪽에 강세랍니다. 이쪽으로 유명하다는군요.
하지만 슬프게도, 원두 산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블렌드라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거기에 제가 맛보고 원산지를 알 수 있을 수준도 아니고 말입니다.;


유리포트에 칼리타로 드립해 마셔본 커피는 약간 신맛이 감돌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의 커피입니다.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강렬한 맛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군요. 신맛이 강세인 것도 아닙니다. 뭉글뭉글 둥글둥글 부드럽다는 감상이 제일 잘 어울립니다. 다만 드립을 잘못하면 신맛이나 쓴맛이 확 튀어오르는 것도 있으니 이럴 때는 우유를 확 부어주는 것이 위에 좋습니다. 괜히 위 자극하다가 탈나면 골치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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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을 조금 부었더니 약간 달달한 맛도 나서 좋습니다.간만에 만들어마신 커피 우유입니다.

콩 뜯어 둔 다음 3일 내리 커피를 내렸더니 약간의 불면 증세가 있어 지금은 치워뒀습니다. 이제는 아침마다 커피를 싸가서 커피 우유를 마셔야겠군요. 훌훌훌~
블랙티보다 더 검은 커피를 홀짝이면서 업무중입니다.
오늘도 그렇고 이번주는 귀가 후에나 제대로 된 포스팅이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업무가 좀 밀려 있는지라...;

커피는 꽤 오랜만에 마십니다. 최근은 거의 홍차 모드라 홍차를 주로 마시고 있었는데 어제 크리스마스 모임을 B네 집에서 가지면서 커피를 마셨더니 커피 스위치가 켜진 모양입니다. 오늘 커피가 땡기길래 지난 여행 때 사가지고 온 커피를 갈아 내려 홀짝이고 있습니다. 뭐, 5분 남짓이면 갈고 내릴 수 있으니 홍차보다는 조금 덜 번거로울지도요?



그래도 에스프레소 빈으로 내렸더니 거의 사약수준입니다. 향은 괜찮은데 역시 머리가 살짝 어질하군요. 하하;
관련 포스팅은 동생의 선물.

동생이 사온 초코바들은 이미 거의 다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저 음료수 세 캔과 한 병이었습니다. 어제 생협 번개에 나가려는 차에 저게 눈에 들어와서 음료수 두 캔을 챙겼습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나본의 캔 두 개였지요. 하나는 에스프레소 앤 크림, 다른 하나가 시나몬 바닐라 라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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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커피빈 지하 1층에서 저는 카페라떼를 시키고 다른 분들은 아메리카노와 오늘의 커피를 시켜 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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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판을 벌려 먹자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왼쪽은 마스터님이 사오신 애슐리의 치즈케이크. 세금 포함 9900원이랍니다. 애슐리의 치즈케이크는 명성이 자자한데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생긴 것은 시노스지만 타입은 수플레타입이 아닌 단단한 베이크드 치즈케이크. 그것도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의 맛입니다. 오오오~. 왜 애슐리에 가면 치즈케이크로 봉을 뽑으라고 하는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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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키릴님이 사오신 초콜릿 케이크. 파리바게트 것인데 가토 쇼콜라였나, 그 비슷한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호두가 듬뿍 들어있는 단단한 식감의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이것도 커피와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왼쪽에 보이는 것은 패션5의 푸딩. 푸딩도 그날그날 맛이 다른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바닐라빈들이 다 아래에 가라앉아 있더군요. 뭔가 미묘......

그러고서 한참을 수다 떨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저 캔들입니다. 캔이 크니 다섯이서 나눠먹기도 좋겠다 싶어 다들 컵을 비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나몬 바닐라 라떼를 조금씩 따라 마셔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마신 마쟈님의 표정. .... 으으으으으으으으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마신 저. 한 모금 마시고 나서는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키릴님. 표정 참으로 묘했지요.
키릴님은 그 즉시 캔을 들고 성분표를 확인합니다. 300ml가 안되는 저 캔 하나에 설탕이 30g 들어 있습니다. 설탕함량 10%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로군요. 다들 쓰러진 이유도, "이거슨 설탕으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시나본의 음모닷!"이라는 것이었고요. 설탕함량 10%가 감이 안오신다면, 설탕 한 큰술을 컵에 담고 거기에 물 9큰술을 담아 잘 섞어서 녹여 한 모금 드시면 아실겁니다. 욱. 생각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아무리 괌이 덥다 해도 저건 상상초월인걸요. 미쿸사람들이 모두 그런 입맛을 가진 것은 아니겠지만 시나본에서 저런 것을 당당히 팔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음...
게다가 시나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앤 크림도 설탕이 30g 들어 있습니다. 맛을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흑흑흑.


집에 캔 하나와 병 하나가 남아 있는데 저것도 따기가 두렵습니다. 90% 이상 버릴 각오를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도전해보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요.
이번 여행의 목표는 오직 하나, 홍차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담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대변됩니다.

기내 반입용 트렁크에 한가득 들어찬 홍차들. 빨간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은 어머니가 부탁하신 에스티 로더 파우더입니다. 물론 이것은 반쪽이고, 저 뚜껑쪽에도 뭔가가 가득합니다.
그럼 트렁크에 가득 채워 온 물건들을 풀어 봅시다.



홍차 빼고도 이만큼.

앞으로 1년 동안은 일본에 갈 계획이 전혀 없으니 가능하면 이걸로 버텼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아, 고디바는 인천공항 매장이 문을 닫아서 못 구했습니다. 하네다 쪽은 매장이 작았고 지유가오카의 고디바에는 커피만 있었고요.(훌쩍) 고디바 얼그레이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를 기대하겠습니다.
올 여름 목표 중 하나였던 아프리카 초콜릿과 커피의 조합입니다. 커피는 케냐 AA, 초콜릿은 탄자니아 75%라지요.
초콜릿을 구한 시점에서, 집에 있던 커피는 제쳐두고 케냐 AA와 조합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니 케냐 AA를 사러 다녀온 거죠. 단, 제가 구입한 케냐 AA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빈스서울에서 사다가 카페 더 블루스에서 구입을 했는데 내려놓고 보니 아이스커피로는 좋지만 뜨거운 것은 강배전임에도 신 맛이 많이 감돕니다.
케냐 AA는 보통 강한 맛(주로 쓴맛;)이 많이 도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홀짝 거리며 초콜릿을 집어 드는 느긋한 시간은 마음에 듭니다. 훗훗훗..
...ㄱ-
한국의 8주년은 왜 이래? 일본 10주년은 이것저것 많이하던데.(상당히 왜곡;) 라는 말을 듣고는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제대로 지름신이 강림하셨습니다. 우우; 한 일주일간 홍차를 안 마셨더니 이번에 커피신이 강림하신 걸까요.


사진 왼쪽. 밀크포머(우유거품기)입니다. 100ml 용량이라는데 2100엔입니다. 가격을 봐서는 세금 포함 같군요.
집에 투명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우유 거품이 얼마나 났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에스프레소 관련 용품들입니다. 엉뚱하게도 왼쪽에 있는 에스프레소 샷 글래스에 꽂혔습니다. 30ml 두 개 세트에 950엔.


이게 대박입니다. 오른쪽은 융드립 세트입니다. 라고 생각했더니 설명을 읽어보니 아니네요. 아이스커피를 쉽게 만들기 위한 드립세트랍니다.
ガラス面に抽出の目安となる見やすいライン入り。コーヒー粉を入れ、お湯を注ぎ、ラインまで水位が達したらドリッパーをはずすだけ。
유리면에 추출의 눈대중이 되도록 보기 쉽게 라인을 넣음. 커피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라인까지 수위가 도달하면 드립퍼를 제거한다.
全てのパーツは取り外して洗浄できます。いつも清潔にお使いいただけます。
모든 부분(파츠)은 분리해 씻는다. 항상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耐熱ガラスを使用しておりますので、ホットにもアイスにもお使いいただけます。
내열유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뜨겁게도 차갑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2중벽(더블월) 유리잔은 320ml 용량으로 1200엔. 2중벽이라니 보덤의 2중벽 유리잔이 생각납니다. 으흑;



진짜 지름폴더를 개설할까요.;
지난 주말 동안에는 거실 한 켠에 상을 놓고 거기서 내내 뒹굴거렸습니다. 이것저것 해야하는 것도 잔뜩 올려두었고요. 매트 세팅해서 찍은 곳도 그 상 위입니다.

토요일에 카페라떼를 마시려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두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배전의 블루만델린을 가늘게 갈아-커피밀은 항상 G에게 넘깁니다. 커피콩 가는 것을 좋아하거든요-핸드 드립으로 내리면 에스프레소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커피도 적게 들어가고 양도 많지 않아서 종종 이 방법을 쓰곤 합니다.

물새 주전자에 담긴 것이 그 커피입니다. 그냥 마시면? 으음. 아마도 마녀의 가마솥에서 나온 진하고 걸쭉한 그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겁니다. 에스프레소 못지 않게 진하죠.
보통 이렇게 진하게 내린 커피는 물을 타서 마십니다. 주말 동안에는 이 커피 음료가 차를 대신합니다. 그리하여 준비한 것이 뜨거운 물-막 끓여서 포트에 담아둡니다-과 컵입니다.

자,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투하.
포트의 물이 점점 진한-와인색과도 비슷한-색으로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

한 두 큰술만 섞어도 이런 색이 납니다.

컵에 따라봅니다. 흐음. 색이 덜난 것을 보니 이정도면 보리차 수준이로군요.

그럴 때는 이렇게 커피 원액을 섞어서 커피 농도를 조절합니다. 잉크의 확산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입니다.


최근 주말의 일용 음료가 커피가 되다보니 홍차 소비량이 줄고 있습니다. 하기야 아직 홍차 사온지 3개월 남짓이지만... 거기에 1-2월은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여름까지 봐서 홍차 소비가 지나치게 적은 것 같으면 주변에 분양할겁니다. 포숑 애플티가 퇴출(?) 1순위로군요. 하하;
아,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도 마셔봐야 하는데 다른 차들에 밀려서 시음도 못했습니다. 언제쯤 뜯을까나~

컵이나 용구가 食에 해당되는 것은 먹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無에 넣자니 이쪽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그냥 食에 넣는 게 낫겠더라고요.

언젠가 집에 있는 다구(茶具)들과 커피용구들을 꺼내 한꺼번에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했는데 지난주에 한꺼번에 늘어 놓고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도 대만에서 사온 연꽃잎 무늬가 들어간 다기 세트는 못찍었군요. 그건 예전에 올린 포스팅이 있으니 스리슬쩍 넘어갑니다. 아, 이글루스에만 올리고 여기는 안 올렸다면 다시 찾아서 올려야지요.

먼저 홍차 관련 용품 사진부터. 맨 뒷줄은 홍차들, 그리고 앞 쪽이 포트와 찻잔입니다.
맨 앞에 보이는 하얀 포트는 홍차를 우릴 때 쓰는 전용 포트입니다. 여기에 홍차를 우려서 다른 포트에 옮겨 담습니다. 같이 있는 것이 스트레이너와 홍차물이 든 티매트, 티코지이고요.

그 뒷줄 왼쪽에 보이는 작은 접시는 다얀의 간식 접시입니다. 쿠키 하나 두 개 정도 올리면 딱 맞지요. 초콜릿 하나를 담아도 귀엽습니다. 투명 포트는 폴리엠의 커스터머 컵. 국산입니다. 울새포트라고 종종 불리고 있는데 에스프레소를 담아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실 때 사용합니다. 티백을 써서 홍차를 마실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홍차 용구들과 함께 올렸습니다.

그 왼쪽에 있는 AT 로고의 찻잔 두 세트와 포트는 일본 Afternoon Tea Shop의 옛날 라인입니다. 지금은 로고가 바뀌어서 생산되기 때문에 위 로고의 제품은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 깨먹은 홍차 포트도 사진에 찍힌 것과 같습니다. 2002년에 구입해 올 때 동생 몫과 제 몫의 두 세트를 구입해 와서 포트 하나는 남아 있습니다.

홍차캔들 앞에 보이는 것은 쯔바벨 무스터-양파꽃 무늬의 티세트입니다. 설탕 그릇(가장 왼쪽), 포트, 크림그릇, 찻잔 세트, 그리고 케이크 접시와 위에 올려진 수프 그릇. 딱 1인용이지요. 다른 것은 꺼내 쓰지 못해도 포트는 종종 집에서 홍차 마실 때 사용합니다. 다른 것까지 같이 세팅하기는 어렵더군요.

홍차 설명은 예전에도 한 번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몇 가지는 캔이 아닌 벌크 상태로 사왔기 때문에 남은 홍차 캔에다 담아 두었습니다. 맨 왼쪽이 베노아 얼, 그 옆에 해로즈 아삼, 얼그레이와 아삼 사이가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입니다.

커피 쪽이 좀더 단촐하지요.
맨 앞 오른쪽에 커피가 담겨 있는 것이 칼리타의 원형 포트. 원래는 원형 드립퍼와 한 세트인데 드립퍼는 어디에 치웄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서랍에 있으려나?
그 앞의 비닐 포장되어 있는 것이 융드립용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커피가는 기계,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칼리타 3-4인용 드립퍼, 가장 오른쪽 큰 포트 위에 올려진 것이 멜리타 1인용. 가운데 손잡이가 달린 반짝 반짝 빛나는 통은 크리머, 그리고 왼쪽 가장 뒷줄에 칼리타 호소구치 포트(커피 드립용), 그 옆이 비알레띠 투명창 브리카 4인용, 오른쪽이 융 드립용 스탠드입니다.

일단 지금부터 원형 드립퍼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나~.


덧붙임. 여기에 다판과 자사호가 추가되는 상황은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OTL
(글쓰다 한 번 또 날려서 의욕 상실.OTL)

블루베리 래빗아이 Tiefble씨입니다. 같은 날 데리고 온 다른 녀석은 작년에 사망했습니다. 제 손가락이 녹색이 아님을 새삼 깨달은 사건이었지요. 좋아하는 것과 잘 키운다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하하하하하.
지금 생각하면 다른 녀석은 만생종입니다. 대추나무 두 번 팔아먹듯을 참고하시면 아시겠지만 잎 피는 것도 늦었고 꽃도 안 달렸거든요. 티프(제멋대로 애칭)는 3월도 되기 전에 벌써 꽃망울들이 달렸습니다. 작년에는 멋 모르고 꽃을 봤지만 블루베리들은 너무 어렸을 때부터 꽃을 보면 생육에 좋지 않다고 하여 올해는 열심히 땄습니다. 어차피 화분 세 개는 있어야 수정이 가능하니 다른 조생종 블루베리가 들어올 때까지는 못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꽃망울은 이렇게 가지 중간에 달린게 많습니다.

이쪽은 끝.

이것은 중간.

이것도 중간.

한편 코니의 근황은...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봄이 되어서 그런지 새싹이 잘 올라오는군요. 올해는 뿌리부분에 흙을 북돋워줄 생각입니다.

언젠가는 블루베리와 커피를 안주로차를 마셔야지요. 이것도 10년 계획에 포함시켜야겠습니다. 후훗.

지난 금요일, 친구에게 전자저울을 갖다주기 위해 광화문에 갔습니다. 교보에 가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기웃거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길래 어딘가에 느긋하게 앉아서 여행일정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자면 교보문고 내에 있는 쉼터에서도 할 수 있지요. 노리고 있었던 것은 교보빌딩 1층 한 편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애비뉴 1이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번은 절대 안갈 멋진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바쁜건 알고 있지만 물 한 잔 놔주고는 홀랑 사라져서 주문 받으러도 안오고, 결국 제가 케이크 쇼 케이스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연출해서야 등장하더군요.

시킨 메뉴는 카페오레와 치즈케이크입니다. 치즈케이크는 미고에서 나오는 타입처럼 위 아래에 스폰지(라기보다는 구운 빵에 가까운?) 시트가 있고 그 사이에 치즈 필링이 있는 겁니다. 차갑게 먹는 타입은 아니었고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슈거 파우더가 너무 많아서 케이크 조각을 입으로 가져오는 사이에 여기저기 파우더가 날렸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거기에 부가세 10% 제외한 3500원이라면 아까운 생각이 들정도로군요.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건 예쁘게 세팅되어 있는 카페오레입니다. 마시다가 혀를 홀랑 데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우유를 너무 데운 것 같습니다. 우유를 지나치게 데웠고, 위에 우유 거품이 충분하지도 않고. 마시는 도중에 우유 피막이 등장하는 카페오레는 처음입니다.(먼산)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우유(카페라떼가 아닙니다)와 같은 맛이었다고 하면 이해하시겠습니까.

카페라떼 6천원, 케이크류 3500원. 여기에 부가세가 별도로 10% 붙습니다.
찾아와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메뉴 주문을 하기 위해 찾아가야 했습니다.
플로어 매니저가 있는 듯, 아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서비스도 아니고요.
맛은 그럭저럭이나 호감도가 떨어져서 전체 점수는 마이너스입니다.( ")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교보문고 예술란 옆에 있는 쉼터에서 1100원짜리 커피 시켜 마시렵니다.
엊그제 타워팰리스계를 가졌을 때 들렀던 카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첫비행님 이글루 포스팅에도 되어 있으니 패스~.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일이 밀려서 정신이 없다니까요.; 그저 사진 처리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준인겁니다.ㅠ_ㅠ)

치즈 타트. 맨 아래에는 오레오(?) 쿠키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구운 치즈 시트를 한 번 더 만든 뒤 아마도 요구르트를 섞어서 위의 필링 넣어 굳힌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요.

후르츠 타트. 여러 종류의 말린 과일들을 섞어 졸여서 타트로 만든겁니다.

도쿄 슈와 에클레어. 에클레어는 언제 먹어도 좋아요! T-T

첫비행님이 시키신 음료. 아티제에서 만든 음료 같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납니다. 잔이 그렇듯이 칼테일 분위기의 음료였습니다. 깔루아가 들어갔다는 말에 굉장히 좋아하며 시키셨지요. 맛은 많이 못 느꼈지만 향은 깔루아 향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이쪽은 제가 시킨 로얄 밀크티. 그럭저럭이지만 제 입맛에는 좀 달았습니다.

티이타님이 시킨 음료. 음료 네 개 중에서 유일하게 달지 않은(별도로 설탕을 넣어야 하는;) 음료였습니다. 초콜릿과 커피가 이중으로 있는 게 보이는군요.
만월님이 시키신 음료. 아포가토는 아니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료였습니다. 위에 올라간 것이 초콜릿이 아니라 진짜 커피빈이어서 난감해 하며 걷어냈다는 후문이...;;



슬픈 일이지만 전날 C4의 케이크 세 조각을 몽창 먹어치운 기염을 토했던 저는 평소라면 아주 맛있게 먹었을 아티제 케이크를 깨작깨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케이크 맛이, 케이크 맛이 안나요! 그나마 슈크림 쪽은 전날 먹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지만 타트는 둘다 제 입에선 그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입맛 상승 효과는 무시무시한 것이군요.

솔직히 음식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혀는 그리 고급이 아닌지라, 그렇게 많은 고급 음식들(...)을 먹어 놓고도 혀의 발전은 미식의 수준까지 달려가려면 한참 멀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블루마운틴을 마셔본 적이 있지만 그 때도 특별히 맛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맑은 맛?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묵직하지도 않으며 투명한 느낌...이라는 이미지 정도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랬는데, 또 한 번 블루 마운틴을 마실 기회가 왔습니다.

엊그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 놓는데 책상 위에 독특한 주머니가 하나 있습니다. 주머니의 이름만 봐도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요.

이런 것이 책상 위에 올려질진대,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동생이 출처일리는 없고 그렇다면 분명 어머니라 생각해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제가 커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선물 받은 걸 주셨다네요. 이게 왠 횡재냐고 속으로 외치면서, 그 전날 블로그에 "집에 커피 재고는 0입니다"라고 쓴 글에 대한 커피신의 화답이라 여기며 호시탐탐 시음 기회를 노렸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일요일에 봉투를 열었습니다.
저 포대가 마음에 들어서 가능하면 모양이 상하지 않게 위의 재봉선을 뜯고 커피를 꺼냈습니다. 알루미늄 포장이더군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커피 색이 약합니다.OTL;;;;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지만 약배전에서 중배전 정도. 사실 중배전보다도 훨씬 가벼운 색의 커피입니다. 블루마운틴을 어떤 배전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맛의 느낌상 강배전은 아니겠지요. 중배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건 ......;
고백하자면 커피의 시큼한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T-T 아니, 그보다도 커피의 신맛은 아주 드립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한다는 생각이거든요. 제가 드립해서 마시는 커피들을 중배전에서 강배전 사이로 고르는 것도 그런 탓입니다. 커피 쓴 맛이 드립 못해도 그럭저럭 마실 수준은 됩니다. 하지만 저정도라면 상당히 난감하지요.


드립한 커피맛도 그랬습니다. 딱 한 번 마셔본 블루 마운틴을 두고 논할 필요도 없이 제가 내린 블루 마운틴은 굉장히 맛이 없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막 볶은 커피를 갈아 드립했을 때의 독특한 신맛에, 뭔가 다른 향이 섞인 느낌이랄까요. 가스 냄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시큼하기는 무진장 시큼하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시 드립 실력을 더 키워야겠습니다.

시간 날 때 원주 가서 커피를 물처럼 마시고 오면 조금 자극을 받겠지요. 날 잡아야겠습니다.
다인님의 이글루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을 보고 사왔습니다. 집 근처 GS25에도 들어와 있더군요. 크기가 작아서 들어올지 어떨지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같이 간 가크란의 LG 포인트를 이용, 할인을 받아서 1100원에 구입했습니다.(정가는 1300원) 그러나......................
기대한 것만큼의 맛은 안나옵니다. 스모키한 향이 강한데다 메이플 시럽이라 그런지 단맛도 일반 단맛과는 달리 독특한 느낌. 사실 스모키의 수준도 저에겐 "담배연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서...OTL

그래도 다행이군요. 만약 여기에 맛들렸다면 그 뒤가 더 골치아픕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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