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한참 밀린 이야기네요.T-T;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조금 전의 일입니다. 한데, 막상 가기로 결정해놓고 보니 밥 먹으러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나마 그 주변을 많이 아시는 빙고님꼐 일임.; 그리하여 간 곳은 더 스테이지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토요일 점심 때였는데 혜화동@마르셰에서 이것 저것 사들고 이동했지요.


이런 채소 절임을 파는 분이 있는데, 일본에서 오셨답니다. 치바쪽에서 농사를 지으시다가 망할동전의그사고 여파로 농업은 포기하고 가공업쪽으로 전환하셨다던가요. 채소절임이라고 하지만 분홍색을 띈 동그란 것은 샬롯도 마늘도 락교도 아닌 메추리알입니다.-ㅁ- C님은 여기서 홀랑 낚이셔서 병아리콩 초절임을 구입하셨지요.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던걸요.
저는 생강진액을 샀습니다. 이건 선물용으로 현재 배송중이고요. 훗훗훗. 구입한게 언제인데 이제야 배송하느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OTL 설 연휴를 피해 배송시도를 하다보니 이리 늦었네요.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간단히 먹을 생각이었으니 코스가 아니라 단품을 시킵니다. 두분은 파스타, 저는 리조토. 솔직히 말해 그 며칠 전 복통의 여파로 위 상태가 안 좋았지만 먹을 것 앞에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집니다.


식전빵입니다. 괜찮더라고요.-ㅠ- 붓처스컷의 빵들은 짭짤한 편인데 이쪽은 담백한 쪽에 가깝고 조직도 약간 묵직합니다. 어디까지나 바게트 종류에 비해 말입니다. 이런 빵 참 좋아요. 옆에 있는 발사믹식초+올리브 오일에 찍어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제 몫의 버섯크림리조토. 오랜만에 먹으니 좋더군요. 빙고님은 쌀을 리조토 전용쌀이 아니라 한국쌀일까 걱정하셨는데 길죽한 걸 보니 리조토 쌀 맞나봅니다. 버섯도 듬뿍 들어가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속이야 어쨌건 홀랑 다 비웠습니다.




오른쪽 상단이 C님의 오징어먹물파스타, 앞쪽은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오징어먹물리조토는 진짜 지이이인한 검은 색인게, 먹물양도 상당히 들어갔을 거라 하시더라고요. 사실 먹물 파스타는 이번에 처음 실물(!)을 보았는데 검은 것이 손가기 무섭기도 하지만 매끈매끈 반짝 거리는 걸 보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G를 꼬셔서 먹물 파스타 시키라고 하고 조금 맛봐야겠습니다. 전 음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라 새로운 도전은 못합니다. 하하하하;;


식사를 하고서는 설렁설렁 클럽 에스프레소까지 걸어올라갑니다. 아마 오후 두 시 경이었을 것 같은데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의외로 찾기 쉬운 곳에 있어 당황했습니다. 여기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등산 겸 빡센 산책 겸해서 걸어올만하네요.



게다가 이전에 부암동 놀러갔을 때 이용했던 버스정류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거기서 걸어서 100미터도 안됩니다.(먼산)




커피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인도네시아 커피도 많던데 그 중 하나를 골라 시킵니다. 한 잔에 6천원 남짓. 고급 커피는 그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그리고 원두도 종류별로 많이 팔던데, 100g부터 200g, 500g, 1kg 단위로 팔았다고 기억합니다. 가장 작은 포장이 100g인지 200g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가격은 100g당 7천원에서 시작하고, 500g이나 1kg은 가격 할인율이 꽤 높습니다. 솔직히 인도네시아 커피 3종류를 중심으로, 눈이 가는 커피만 종류별로 한 잔씩 다 마셔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사오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주머니가 빈약합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커피만 마시고 돌아옵니다.


어디로 돌아왔냐면, 초콜릿 케이크 가게요.-ㅠ-



카페라떼,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베로나 블랙(왼쪽), 다크 포레스트였던가요..? 오른쪽은 초콜릿 바닥의 타르트입니다. 위는 무슨 크림이었더라. 그냥 무난한데, 역시 레더라에서는 베로나 블랙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초콜릿 케이크가 땡길 때는 베로나 블랙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랍니다.;



수다의 주제는 집집마다 검은양 한 마리쯤은 다 가지고 있다-게다가 그 검은양은 대마다 한 마리 씩 있어 속을 썩인다부터 시작해, 발레와 공연과 애니메이션과 게임과 소설과 만화와 작가와 기타 등등의 온갖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모종의 이야기도 함께 오갔는데, 이건 성사될 지 모르겠네요.-ㅁ- 두고 봐야지요. 하지만 재미있을 겁니다. 으흐흐흐흐흐흐~

(근데 오늘 이 사진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글이 한참 또 밀렸을지도요..OTL)
아래의 떡갈비를 먹으러 갔던 날, 갈만한 커피집을 찾아 창덕궁 옆 골목길을 따라 북촌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창덕궁 옆 길을 따라 죽 걸어 올라가면 되니까요. 너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 정사각에 가까운 작고 네모난 간판에 녹색 커피잔이 그려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동네커피. 정말로 동네 커피집입니다.

인원이 많다보니 거의 모든 간식 메뉴는 다 시킬 수 있습니다. 밥 먹고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요.-ㅠ-




전 1차로 카페라떼와 스콘을 시켰습니다. 스콘 세트가 2천원이었나 2500원. 음료는 4천원부터 시작해서 손이 조금 많이 가는 것은 5천원, 단가가 높고 특이한 음료는 6천원 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대추 라떼 같은 것도 있었는데 가 본지 몇 주 되었다고 그새 홀랑 잊었네요.;ㅂ;
카페라떼는 무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스콘보다는 다른 케이크가 낫더군요. 스콘은 역시 집에서 만든 것이 제게는 최고입니다.(버터 함량을 생각하면 당연한지도)




동네 토스트라는 것이 있길래 궁금해서 시켰더니 이런게 나옵니다. 잼치즈샌드위치! 식빵에 잼을 바르고 거기에 노란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서 저렇게 잘라놓으니 보는 재미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군요.+ㅠ+ 이것도 가격이 3천원-4천원 사이였다고 기억합니다.




이쪽이 당근 케이크. 구겔호프 틀에 구웠나 봅니다. 이게 3500원.-ㅠ-




이쪽은 크로크무슈. 이것도 가격이 꽤 저렴했습니다. 엊그제 먹었던 스타벅스의 크로크무슈와 비교하기가 민망하군요. 물론 스벅 쪽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문제는 예전만 못한 것 같은 맛..ㄱ-;




브라우니였는지 초콜릿 케이크(가토 쇼콜라?)인지 헷갈립니다. 아마 브라우니가 맞을 거예요. 이것도 3500원이던가.


여기까지가 1차분. 한참 수다를 떨고 구경하고 놉니다. 안쪽에서는 작은 소품들도 팔더군요.



저 안에 스파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다음엔 저 분홍 녀석도 들고 가서 같이 놓고 찍어볼까요.




2차 주문을 다들 핫초코 하시는데 저만 로열 밀크티를 시켰습니다.
우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설탕이 따로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단 맛이 안 납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밀크티 맛이네요. 즐겁게 홀짝홀짝 홀랑 다 마셨습니다.




그러고도 저녁 대신으로 당근 케이크 한 조각 더.-ㅠ-


가끔 이렇게 동네 골목 안 쪽의 카페들을 만나면 가격도 저렴하지만 느긋한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물론 콘센트의 문제가 있지만, 최근에 발견한 집 동네 카페는 콘센트 자리까지 다 마련했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느긋하고요. 아낀다면서 아직 못 가보았는데 다음에 한 번 도전해보렵니다.
여기도 시간 내서 책 들고 놀러 가야겠네요./ㅅ/
만드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맛이 변했나봐요.;ㅂ; 예전에는 맛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크림을 더 넣어서 크림을 조금 묽게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크림이 진하더군요.

이게 사실상 크리스마스 및 年末, 年始 케이크였습니다.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 11월이라, 그 전부터 재료를 생각하고, 12월의 어느 주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이태원에서 사오고, 그 즈음에 레이디핑거(사보이아르디)를 주문하고, 24일에는 커피를 사왔습니다. 여기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니 일부러 만델린을 사왔지요. 제 취향에는 만델린이 티라미수에 제일 잘 맞습니다. 치즈는 한 팩에 12000원. 코스트코는 두 팩에 16000원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팩만 필요하니까 16000원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미루다 보니 1월 초가 됩니다. 근데 1월 초가 되니 갑자기 마트에서 생크림이 안 보입니다. 작년에도 한겨울에 생크림이 안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날이 추워서 우유 출하가 적었던가요. 그런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생크림이 들어와서 덥석 집어 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G가 안 계셨던 그 어느 주말,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티라미수 만들 준비를 합니다.




사진 위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뽑은 잔해입니다. 두 번 뽑았지요. 4컵의 투명창 브리카니까 양은 상당합니다. 대략 100㎖? 크레마라고 부르기 애매한 거품이 남은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이 꽂힌 것이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티라미수 크림입니다. 1대 1로 섞었습니다. 크림 한 통과 동일한 무게의 생크림. 다음에는 생크림 비중을 조금 높일겁니다.




유리그릇은 글래스락입니다. 크기는 잊었는데, 티라미수 만들기에 딱 좋습니다. 크림 500㎖정도에 레이디핑거 한 줄을 쓰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사진은 레이디핑거를 에스프레소에 푹 담가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듬뿍 듬뿍 썼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두 번째 층에 올라가는 레이디핑거는 커피가 조금 부족한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이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가 따뜻하니까 레이디 핑거가 금방 커피를 흡수하더라고요.




크림을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창 투입합니다. 그리고 잘 펼칩니다. 크림이 상당히 뻑뻑한게 잘 안 내려가서 아예 수건을 깔고 거기에 놓고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 핑거 한 줄을 올립니다.

사진이 없는데, 남은 크림을 다 털어 위를 덮습니다. 그리고 잠시 냉장고에 넣어 레이디 핑거가 커피를 흡수하고 잘 어우러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번의 커피는 마녀님께 주문해서 마녀님의 아버님이 친히 볶으신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입니다. 이쪽은 커피가 중간 정도로 볶은 거라 에스프레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쪽은 마실 커피로 썼지요.
티라미수는 주걱으로 듬뿍 퍼서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이건 2년 묵은 발로나.(...) 쓸 일이 없으면 몇 년 묵은 재료들이 나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이래야 제맛!


하지만 다음에는 덜 느끼하게 생크림 비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우유맛 듬뿍 나는 생크림이 좋은데 서울우유는 조금 맹한 느낌이 있긴 있단 말이죠. 그렇다고 덴마크를 사자니 구하러 가기가 번거로워 말입니다. 사려면 종로(청계천)까지 나가야 할 걸요.

그래도 혼자서 저 큰 티라미수를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몸무게가 늘어 고생중인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으윽; 연말 연시 업무 폭주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도 폭주하고, 덩달아 식욕도 폭주했습니다. 다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해야지요. 먹기 위해 관리하는 것 맞습니다.;ㅂ;


그나저나 이거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케이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모 님의 궁금증이 해결되..려나요.

시작은 초코, 결론은 커피입니다.




일본 여행 다녀오신 분이 초코 가식을 듬뿍 사온 어느 날의 사진입니다. 광화문에 사람이 많아 멀리 피난가자 한 것이 변두리까지 밀려 사직공원 근처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화이트 초콜릿, 포키 아이보리(화이트 초콜릿)과 진한 초콜릿 맛. 그리고 지이이인한 딸기 초콜릿이 올라왔습니다. 견과류 브라우니는 스타벅스 겁니다.-ㅠ-




위 사진과의 차이는 아래의 커피. UCC 1회용 드립인데 이 시리즈가 은근히 괜찮습니다. 서랍 속에 두었다가 커피 없는 날 간절히 커피가 생각나면 하나 뜯어 마시는 거지요.




이건 한정 찹쌀떡이었는데 몰랑몰랑 달달한 것이, 오후 티타임에 차 한 잔에 곁들이면 딱입니다.>ㅅ<




다만 종종 이렇게 사다먹는 일본 찰떡은 묘하게 탱글해서 곤약이나 묵 종류와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즉; 기성품 같은 맛..; 콩가루가 묻은게 고소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버섯초코의 크기 비교를 위해 태공의 손을 옆에 놓았습니다. 버섯 대는 코코아 과자, 갓은 밀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이 마치 치마처럼 단이 나뉘었습니다. 예쁘게 만들었더군요.




조명 때문에 색이 이상하게 나왔는데 진한 분홍색입니다. 超매라고, 딸기맛을 초월한 신맛이 특징입니다.; 포장을 뜯으면서부터 딸기향이 폴폴 풍기는데, 두 배 진한 딸기맛입니다. 색이 더 붉었다면 세 배 진한 딸기맛.(거기까지!)
한 조각 먹으면 감기가 떨어질 것 같은 신맛이 납니다. 흐흐흐~.


그리고 그 다음날. 커피가 부족했던 터라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뜯었습니다.



같은 1회용 드립 시리즈중에서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인데, 이건 맛이 진한 것이 괜찮더라고요. 어떤 건 신맛이 강해서 입에 안 맞은 적도 있거든요. 코스트코에서도 이 시리즈를 본 적 있는데, 가격이 싸진 않았다고 기억합니다.'ㅂ'




그리고 이 드립 방식도 매번 진화합니다. 포장재질도 바뀌고 말입니다. 이번 것은 예전과는 달리 입구가 넓은 컵에서도 무난하게 쓰겠더군요.
뜨거운 물을 부으니 몽글몽글 부풀어 오르는데 향이 괜찮습니다. 1회용 드립에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덕분에 아침에 커피 한 잔 흡족하게 잘 마셨네요./ㅅ/


늦은 후기입니다. 이미 커피는 다 마시고 한 톨도 안 남았어요.-ㅠ-


카페인 음료를 상당히 좋아하니 커피나 홍차나 입에 달고 삽니다. 그래봐야 보통은 오전에만 마시고 오후에는 거의 안 마시지요. 몸 상태에 따라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요즘의 수면 부족이 카페인으로 인한 수면의 질 하락 문제인 것 같거든요. 그리하여 저 맛있는 커피를 다 마시고 추가 구입은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ㅠ;

보시면 아시겠지만 1차에 주문했을 때보다는 살짝 덜 볶았다 싶습니다. 중간 볶기와 강하게 볶기의 중간쯤? 그보다는 강하게 볶기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지만요. 그 때문인지 맛도 이전보다 살짝 신맛이 감돕니다.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커피는 진하게 내립니다. 진하게 홀짝 홀짝 마시는게 좋아요./ㅅ/


이 지난 월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제목이랑 붙여서 읽어주시어요.'ㅂ'

요즘 원두는 빈스서울에서만 거의 사다먹는데, 집에서 먼 곳에서 사다먹는 쪽이 커피 소비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말이예요. 홍차와 커피를 둘다 마시지만 비용은 단연 커피가 높습니다. 홍차는 지난번에 고앵님께 부탁드려 받은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아직 남아 있기도 하고, 이게 배송비 합해도 100g당 2만원은 안넘어가니까요. 홍차는 한 번에 5g내외 소비하고, 커피는 보통 15-20g정도씩 쓰는 걸 생각하면 커피 비용이 훨씬 비쌉니다. 게다가 상미기한도 홍차가 더 길잖아요.

하여간 그렇게 토라자랑 코스타리카만 줄창 마시다가 모님의 커피벼룩글을 보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평소 마시지 못하던 블루마운틴! 파푸아뉴기니라지만 여튼 블루마운틴! 게다가 파푸아뉴기니 커피도 수비 범위 안이거든요.  제 수비 범위 밖인 것은 대부분의 중남미 커피입니다.; 신맛이 도는 것보다는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지요. 간단히 말하면 그렇긴 한데,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인도네시아 만델링, 토라자를 강하게 볶은 겁니다. 코스타리카도 강하게 볶은 것만 마십니다. 취향이 확실하죠.
취향이 확실하다해도 신기한 커피니 도전해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리하여 덥석 주문 신청합니다.



커피는 이렇게 왔습니다. 이중포장으로 도착했는데 딱 봐도 중간보다는 살짝 더 볶았지만 강하게 볶은 것은 아니더군요. 원두를 사다가 직접 볶으셨다는데 색도 고르게, 예쁩니다. 이중 포장의 바깥 봉투를 열었더니 순간 커피향이 화아아악 올라오는데 아.....;ㅠ; 커피향에 벌써 취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것이 월요일이었고, 화요일부터 줄창 마시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볶은 거라 가능하면 열흘 이내에 마셔야 한다네요. 덕분에 신나게 내려 마시고 있습니다. 훗훗훗. 토요일에 공방에도 들고 가 마실 생각이예요. 지금도 바로 옆에 한 잔 내려놓고 홀짝홀짝 마시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신맛이 강하지 않고 굉장히 향이 풍부합니다.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돌리면 입 전체에 커피향이 확 배는군요. 살짝 견과류 향 비슷한 것도 나고 끝맛이 고소합니다.

그리하여 더 주문할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라능...;ㅠ; 아, 혼자 마시기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퍼뜨리고 싶다니까요.
헤이리에서 먹은 것들이 아니라 헤이리에 가기 전과 다녀온 후에 먹은 것들입니다.


이날 헤이리에 간 가장 큰 목적은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책박물관, 윌리엄 모리스(블로그 링크)를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여기에 책 박물관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막상 가보니 문이 닫혀 있더군요. 블로그는 오늘 다시 확인했는데 텅 비어 있는 것이 혹시 닫은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OTL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윌리엄 모리스에서 잠시 전시하던 여러 고서들을 여기에 따로 모아 전시하기 위해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더군요. 하여간 한길사 블로그에 들어가면 관련 글이 있습니다. 제목은 '아름다운 책 이야기 - 한길책박물관이 개관합니다'(링크)로군요. 제가 본 관련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렸던 삽화가 예술…古書향기에 취해볼까? (링크)입니다.

하여간 책박물관 방문은 못했고, 그래서 어딜 가나 고민하다가 마침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B님이랑 C님을 끌고 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아티누스에 갑니다. 아마 이름 들으면 익숙하다 생각하실 분들이 있으실텐데, 이전 홍대에 있던 아티누스도 시공사에서 운영했지요. 같은 이름을 쓰더랍니다. 헤이리의 아티누스는 북카페, 음식점, 상설도서할인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건물입니다. 저랑 B님이랑 C님은 여기 2층에서 못 빠져나올뻔했습니다.(먼산) 30% 기본 할인 도서에, 평소 보고 싶던 책들이 가득하니 그 책들이 발목을 붙잡아 나오기 어렵더군요. 흑흑;
그러나 정작 앞장서서 두 분을 모시고 갔던 저는 한 권도 안샀습니다. 하하하하하; 사고 싶은 건 거의 교보에서 다 주문했거든요.ㄱ-;

이러고는 도로 합정으로 나왔습니다. 헤이리에 가는 2200번은 합정역 2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10-15분 간격이라는데 생각보다 빨리 오더군요.'ㅂ'


헤이리의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덮어두고...; 어디서 많이 본 건물들이 왜 이리 많냐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합정역 2번출구 근처에 있는 All about 茶라는 카페에서 홀짝홀짝. 아이스차이인데 꽤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5500원. 대신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이날 점심으로 먹은 카네마야 우동은 지난번에 올렸고, 이건 카페 소스에서 먹은 티라미수랑 모플. 치즈크림이 올라간 모플이었을겁니다.




모플 근접사진~. 위에 꽂힌 것처럼 보이는 건 파이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아주 무난한 맛. 모플은 쫀득쫀득. 먹고 있다보면 집에서도 만들고 싶어지지요.-ㅠ-




티라미수는 시트 부분이 에스프레소를 듬뿍 머금어-다시 말해 크림보다 시트의 비중이 높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크림 수준이 비슷하다면 에스프레소랑 시트의 양이 많은 쪽을 좋아합니다.-ㅠ-




카페소스에서 한참을 수다 떨다가 들어간 다방(D'avant) 오랜만에 갔는데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홍대도 자리가 금방금방 바뀌는 만큼 한 카페가 오래 있는 것은 드물어요.;ㅂ;



밀린 사진들을 슬슬 털어냈으니, 내일이나 모레 쯤 재미있는(?) 사진이 올라갑니다. 음핫핫핫핫!
(먹을 것이 아니라 책입니다. 책.-ㅂ-)
마르브란슈까지 한 번에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다 올립니다. 이번 글은 둘째날부터 셋째날 점심 즈음까지입니다.

벌꿀집 도라토까지 들러보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다시 기온 카와라마치로 내려옵니다. 목표는 오전에 가려다가 못간 교토 BAL. 무지 대형매장과 준쿠도를 가려는 것이었지요. 교토에서 자주 찾는 서점인 준쿠도는 교토 BAL과 시조에 있습니다. 저는 주로 교토 BAL의 매장을 가는데, 규모 자체나 이용객은 시조 쪽이 훨씬 많나봅니다. 하기야 유동인구도 그쪽이 더 많으니까요.'ㅂ' 그러고 보니 기노쿠니야도 근처에 있다던데, 안쪽 블럭에 있어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그리고는 G의 요청으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에 들릅니다. 지난 교토여행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오타후쿠 커피에 갔지요. 금연 카페가 아닌지라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었지만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습니다.



밀크커피 한 잔을 시켜 홀짝 거리며 30분 남짓 쉰 다음 다시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저녁 거리와 다음날 아침거리를 사기 위해서였지요.

이 다음 사진이 없는 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 들러 그렇습니다. 니시키시장에서는 아침거리를 구입하고, 다이마루에서는 예전에 英君님 이글루에서 보았던 특이한 음식을 찾으러 갔지요. 간단히 소개하면 인스턴트(!) 국물요리입니다. 不室屋(후무로야, 홈페이지 링크)에서 만드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英君님 이글루 글을 참고하세요. (일본 국물요리 선물세트)
이 글을 보고는 바로 검색 시작해서 찾아보니, 본점은 가나자와에 있지만 간사이 지방에서도 몇몇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팝니다. 교토에서는 다이마루에 매장이 있더군요. 그 때문에 다이마루까지 찾아갔는데, 플로어 안내도를 미리 챙겨가지 않은 덕에 한참을 헤맸습니다. 건어물이랑 같이 있더군요.; 매장 사진은 찍어 놓지 않았으니 패스. 저야 요즘엔 국물을 거의 먹지 않으니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만 했지만 G는 꽤 재미있어 하더랍니다. 밀기울로 만든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국물도 상당히 걸죽합니다.

하여간 그걸 사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타후쿠 커피에 들어간게 15시 반 정도, 니시키 시장과 다이마루 쇼핑까지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니 5시가 넘었습니다. 조금 일찍 들어가 쉬려 했더니 그렇게 안되네요. 거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숙소에 돌아갑니다.;




이것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서 사온 그날의 저녁입니다.

사진 아래쪽의 삼각김밥은 니시키시장의 유명한 쌀집에서 사왔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쌀자체만으로도 맛있는데 간도 적당하고 밥알도 고슬고슬하니 비싼값을 하더군요. 비싸다고는 해도 개당 190엔 남짓이니 허용범위 안입니다. 특히 양념해서 만든 삼각김밥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도시락 등에서 종종 나오는 비슷한 밥은 제입엔 짰지만 이건 괜찮더라고요.-ㅠ-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어묵 세 종류과 달걀말이는 역시 간간하고..-ㅠ-; 그래도 반찬으로 먹으면 괜찮습니다.

투명 포장용기에 담긴 두 종류는 다이마루에서 사온 닭고기 튀김이랑 마카로니 샐러드입니다. 백화점에서 무게로 달아파는 것이라 가격은 꽤 나갔는데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닭튀김은 짜군요.;ㅠ;

가운데 있는 것이 앞서 말한 후무로야의 국물요리입니다. 모나카 비슷한 것에 구멍을 내고 뜨거운 물을 붓는 건데, 제 입엔 역시 간간했지만 뜨끈하고 걸죽한 국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오거나 날씨 쌀쌀할 때 몸 데우는 용으로 마시면 딱이더라고요. 게다가 낱개 포장이 굉장히 작아서 책상 서랍에 하나 넣어두었다가 사무실에서 컵라면 대신 먹기에 좋겠더랍니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요.





다음날 아침, 히가시혼간지쪽 길을 따라 걸어 교토역까지 갑니다. 교토역 근처에 있다고 사노님이 가르쳐주신 마트가 궁금했거든요. 하치죠 주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미리 탐색을 하러 간 거였습니다. 근데 저 일본어 문구를 영어로 'Now, life is living you.'라고 써두었던데 이건 뭔가 안 맞는 것 같다아아..?




히가시혼간지 담벼락 아래에는 수로가 있는데, 여기도 연이 꽤 있습니다. 이쪽은 남쪽 담아래 수로고,




북쪽담 아래에는 수련이 있습니다. 연과 수련의 차이는 잎이 물에 찰싹 달라붙어 있나 아닌가지요. 개구리가 살포시 앉아 있는 건 수련쪽.-ㅁ-/


저녁 먹고 남은 것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설렁설렁 길을 나섭니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선물 구입과 마르브란슈 기타야마 본점, 케이분샤입니다. 교토역 하치죠 출구 주변에 마트도 있고 여행 선물 파는 곳도 있어 일단 거기를 먼저 가기로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잠시 이노다 커피를 찾아가기로 하지요. 근데 이노타 커피 포르타점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한참을 헤매다 보니, 교토역과 이어진 포르타(Porta) 동편 아래쪽에 있습니다.=ㅅ=



아래의 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윗부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있지요. 거기가 이노다 커피입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헤매다가 8시 반 넘어서 도착합니다.




G가 우유랑 설탕이 필요 없다는 말에 블랙을 시켰지만, 이노다 커피는 우유랑 설탕이 있는 쪽이 맛있는데 말이죠.-ㅠ-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아라비아의 진주, G는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고는 9시 즈음 맞춰서 하치죠 출구의 마트, Harves로 갑니다.

가서 친구들에게 뿌린다는 이런 저런 과자를 사고, 후시미 월계관의 일본주를 사고(역시 친구 선물).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나서 교토 역 북쪽의 교토 명과 판매점에 가서는 역시 친구 선물을 왕창 삽니다. G는 이번 여행 때 이리저리 챙겨줄 친구 선물을 잔뜩 구입하던데, 그 구입비용이 전체 사용 비용의 20% 이상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_-; 챙겨준 사람만 30명은 족히 되겠지요. 직장 동료, 아는 언니, 친구, 가끔 만나는 친구 등등. 저는 그냥 다 눈을 돌리고 여행 선물은 거의 안샀습니다. 다음 여행부터는 여행 선물 줄 사람이 한 명 더 줄어들테니 좋군요.


쇼핑을 끝내놓고 나니 짐이 많습니다. G에게는 짐을 가져다가 숙소에 갖다 놓으라 하고 저는 교토역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부터 고행의 시작.ㄱ-;


은각사 쪽은 두 번 가봤지만 그리 멀다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타야마쪽도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게다가 근처까지 가는 버스는 그래도 종종 있지만, 기타야마를 도는 北8번 버스는 한 시간에 두 대만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서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버스를 타려면 20분 이상 기다려야합니다. 테더링한 아이패드로 지도를 확인하니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빠르겠네요. 날은 뜨겁지만 그냥 걷자 싶어서 종종 걸음으로 교토부립식물원 북쪽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오나 싶어 한참 기다려 나온 마르브란슈.(홈페이지 링크)

여기는 제이님의 포스팅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는 때라 그런지 매장 안쪽에 만들어둔 살롱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주문할까 고민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케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폭주했습니다.-ㅠ-




조명이 노랑노랑이라 사진도 그렇습니다. 주문 하고 나니 저렇게 차려주네요.'ㅂ'





그리고 도착. G는 본점에서만 주문 가능한 밀피유 세트를 주문했고, 저는 술이 들어가지 않은 몽블랑과 역시 본점 한정 유정란(...) 딸기 쇼트 케이크. 홍차는 얼그레이, G는 밀크티입니다.




몽블랑의 밤크림을 저렇게 짜놓은 걸 보니 라면 면발이나 아니면 腦가 연상되지만 거기까지만 하고 넘어갑니다. 몽블랑을 주문하니 양주 들어간 것과 아닌 것 중 어느 것으로 하냐 묻는데, 안 들어간 것을 골랐습니다. 술이 들어간 쪽은 밤크림이 더 갈색이 돌고, 이쪽은 밝은 노랑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몽블랑인게, 안에 고구마 무스가 들어 있습니다. 고구마 무스와 밤크림 사이에는 크림으로 채웠고요. 이야. 맛있다.-ㅠ- 고구마도 밤도 둘다 좋아하는데 둘이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크림도 맛있어요!
쇼트케이크는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맛인데, 유정란을 써서 만들었다더니 케이크시트가 카스텔라에 가깝게 묵직하고 조금은 쫀득한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스폰지 시트와는 다르더군요. 거기에 딸기와 크림의 조합이니 맛이 없을리 없지요. 다만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 질긴 느낌이 듭니다.(먼산)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거예요.




제쪽에서 찍은 G의 메뉴. 등짝만 보이길래 G에게 찍어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G가 찍은 캐러멜 몽블랑 밀피유. 과자 같아 보이지만 그냥 과자는 아니고, 파이 같은 느낌의 시트입니다. 타르트와 파이의 중간쯤? 그리고 아래 있는 크림 같아 보이는 건 단밤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니 딱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인 셈이지요. 그 위에 밤크림을 올리고 다시 시트를 하나 올리고.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은 양주가 들어간 밤크림입니다. 속에는 단밤이 들었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술이 들어갔다는 걸 납득했습니다. 이야. 먹는 순간 술이 확 올라오네요.; 저는 들어가지 않은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ㅠ/




그리고는 이게 점심.-ㅁ-;
평소에는 차랑 간식을 함께 먹는 일이 드문데, 여기서는 같이 먹었더니 배가 빵빵합니다. 게다가 날이 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위도 잘 안 움직이네요.


그리고 다음 글은 케이분샤. 여행기도 슬슬 끝을 향해 갑니다.

이날도 오늘처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것도 소나기 예보를 못 들었던 지라, 우산 없이 나가 있었지요. 비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합정역 근처 카페 거리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팥빙수를 한다고 써붙인 어느 카페에 들어갔지요. 가격은 8500원이던가.



그릇은 롯데리아랑 비슷하지만 양은 훨씬 많습니다. 롯데리아 팥빙수에 분노한 이야기는 이 다음에 하고, 빙수 위에 아이스크림, 굵게 갈린 얼음에는 우유를 부었고, 그 위에 통조림 팥이지만 팥을 듬뿍 얹었습니다. 거기에 견과류랑 말린 과일, 빙수떡을 올렸네요.
가격을 생각하면 재료는 충실합니다. 하지만 팥빙수에 말린 과일이 들어가니 좀 미묘합니다.T-T; 말린 과일이 얼음이랑 만나 딱딱해진데다, 달콤 새콤한 맛이 팥빙수와는 따로 노는 것 같더군요. 역시 저는 팥빙수에는 견과류나 콘플레이크가 들어간게 좋습니다.-ㅠ- 아니면 아예 팥이랑 우유만 들어가거나?

빙수 다 먹고도 뒹굴거리다가 다른 카페를 찾아갈까 싶어 홍대 돌담길 근처에서 봐둔 카페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홍대부속여고였나, 거기 후문 바로 앞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작은 카페가 있다는 알림판을 보아둔 터였지요. 무엇보다 샤케라토와 아포가토가 있다는데 홀리지 않을 수가..-ㅠ- 아포가토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아포가토(5천원)를 주문하니 사발같은 커다란 컵에 시리얼과 견과류(혹은 무슬리)를 뿌린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 샷. 호쾌하게 에스프레소를 붓고는 잽싸게 먹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다 녹기 전에 먹는 쪽이 맛있더라고요.>ㅅ<

같이 시킨 치즈케이크(아마도 3500원)는 무난한데, 검은아저씨 치즈케이크나 시노스 치즈케이크에 슈거파우더를 뿌린 것 같은 맛입니다. 그러니 다음에 시킨다면 아포가토만 더 시켜 먹겠습니다. 훗훗훗.


제목을 적으며 생각하니 이 커피를 인스턴트라고 부루기는 애매합니다. 인스턴트라고 하면 보통 과립형이나 가루로 나와 물에 타서 마시는 커피를 떠올리는데, 이건 간편히 드립커피를 마실 수 있게 만든 키트입니다. 인스턴트보다는 레토르트? 그것도 이상하군요.-ㅁ-; 하여간 간편하게 휴대하여 원할 때 마실 수 있는 커피라 꽤 좋아합니다.
맛도 그리 나쁘진 않고요. 가끔 커피콩이 다 떨어지고 없으면 하나씩 꺼냅니다. 이날도 커피콩이 떨어지고 주문한 커피콩이 도착하기까지의 짧은 시간(하루;) 동안 즐겼습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고 생협 모임에서 마스터님께 받았습니다./ㅅ/




이날 뜯은 것은 파랑 봉지의 CLASSIC입니다. 한 잔 분이니 저렇게 1리터짜리 유리포트를 쓸 필요는 없지만, 제가 쓰는 머그는 입구가 넓어서 드립세트를 올려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펼쳐서 준비하면 저런 입체가 되는데, 그 전까지는 윗부분에 두꺼운 종이가 달려서 티백처럼 담겨 있는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대강 이런 느낌으로 내립니다. 아..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면서도 또 커피가 땡기네요.-ㅠ-

지금 생각하니 어머니 커피 드실 때 편하라고, 다음 여행 때 잔뜩 쟁여 와야겠네요. 개별 포장에, 한 잔씩 내려 마시기 좋고요. 아주 진하지도 않습니다. 평소 저 커피 내린 것은 딱 30ml만 드리면 거기에 물 타서 드시니까요. 이정도가 좋겠지요.
1월 말, 듀시스님이 부산여행을 가시면서 카페 모모스를 가신다기에 더치커피를 한 병 부탁드렸습니다. 그걸 건네 받은 건 그 주 주말. 한데 그 직전에 다녀온 보헤미안의 커피를 마시고, 그 전에 주문한 빈스서울의 커피를 마신지라 커피 개봉이 늦었습니다. 아마.. 두 세 주쯤 밀렸던 것 같군요.OTL


 


이게 500ml 였던가요. 이 무거운 걸 세 병이나 들고 오셨다는 듀시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ㅠ_ㅠ 입구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완전 밀봉이 되어 있습니다. 입구를 뜯으면 코르크마개가 아니라 고무마개로 막혀 있는데 이건 와인따개가 아니면 못 뺍니다. 저도 집에 있는 맥가이버칼을 꺼내 뜯어 개봉했지요.




뒤에 뜯느라 고생한 흔적이 보일뿐이고..-ㅁ-; 사진 위쪽에 있는 상아색의 마개가 고무입니다. 색이 굉장히 진하지요. 맛도 굉장히 진한데.....;..... 내린지 오래된 커피맛이 났습니다. 흑;ㅂ; 마시면서 신맛이 강하게 났다는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신맛이 문제가 아니라 오래 놔두어서 산화되어 그런 모양입니다. 그, 그래도 신맛이 강하네~ 이러고는 그냥 신경 안쓰고 마시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하하....

다음부터는 제깍제깍 바로바로 마시겠습니다.T-T

주중에 휴가를 내고 혼자 카페 보헤미안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일이 아니라 조금 지난 일이고요. 카페 보헤미안의 할아버지(박이추 씨)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점점 영업일이 짧아지길래 한 번이라도 더 마셔봐야겠다며 덥석 여행을 잡았습니다. 이것도 충동 구매에 속하겠지요.
왕복 교통비가 32000원이니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부탁받은 커피콩까지 구입해서 3만원 나왔으니까요. 제 몫만 샀다면 커피콩, 커피, 모닝세트까지 해서 2만원 안쪽으로 끝났을겁니다.-ㅁ-;


 
가는 길에 평창휴게소였나, 하여간 휴게소 한 군데에 잠시 섰는데 재미있게 생긴 것이 보여서 덥석 집었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이게 2천원인가 했는데 차라리 3천원짜리 호두과자를 사먹는게 나았겠더라고요. 속이 텅 비어 있고 기름기 충만한 고구마맛 찹쌀 도너츠였습니다.

주문진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오전 10시쯤이었나. 바로 앞에 있는 택시를 잡아타고 보헤미안에 갑니다. 3200원이 나오네요. 기본요금이 얼마였는지는 기억 못하지만 거기서 몇 백원 더 나오는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ㅂ'
예전에 갔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가길래 돌아가나 했더니 서쪽길이 아니라 동쪽길을 가시더라고요. 근데 그 쪽이 해안가를 따라난 도로인겁니다. 해안도로 달리면서 바다 구경 잘했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로군요.




9시 개점인걸로 아는데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사람이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모닝세트를 주문합니다. 감자 크로켓, 삶은 달걀, 두꺼운 토스트에 블랜드(보헤미안 믹스) 커피가 한 잔 나옵니다. 6천원이었을거예요. 서울에서는 상상 못할 가격입니다. 하기야 보헤미안의 커피 값은 강릉의 다른 커피점보다 조금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서울에서 내려가 커피 마시고 가고 싶은 건 여기뿐인걸요.-ㅠ-

종업원도 여럿 있지만 손님이 점점 들어오니 주문을 못 따라가고 밀립니다. 주문이 많을 때는 한 번에 7-8잔씩 드립 준비하고 내리더군요. 커피 내릴 준비는 일하는 분들이 다 하고, 내리는 것은 할아버지가 직접 합니다.
토스트는 따끈 바삭한데다 버터(마가린?)의 기름진 맛이 좋습니다. 크로켓도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게 맛있고요. 잼은 사과잼이 아닐까하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달달한 것이 시판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튼 토스트든 크로켓이든 커피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보헤미안 믹스는 상당히 진하면서도 굉장히 부드럽고 홀딱 홀딱 넘어가는 커피입니다. 뒷맛이 쓰거나 시거나 한 것 없이 몽글몽글 둥글둥글한 커피입니다. 마셔보고 홀딱 반해서 100g 사왔는데 전화로 더 주문할까 고민되네요. 직접 가서 사는 방법도 있으니 어느 쪽으로 할지 고민입니다. 배송비랑 교통비를 견주면 당연히 배송비를 무는 쪽이 낫지만 직접 가서 또 마시고 싶은 욕심에..;;




두 번째 커피는 코스타리카. 지금까지 마셔본 코스타리카와는 다릅니다. 작년에 코스타리카를 자주 마셨는데 대체적으로 맛이 강렬합니다. 강하게 볶은 것으로 사서 그렇기도 하지만 뒷맛은 살짝 신맛이 감돌고요. 제가 내릴 때는 그 신맛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해서 혀가 아릴(...) 때도 많은데 이건 다릅니다. 당연하지요. 내린 솜씨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걸요. 보헤미안 믹스는 부드럽게 입안을 어루만지는 쪽이고 이건 입안을 상쾌하게(?) 하는, 향이 충만한 맛입니다. 으으. 어휘력 부족이 이런 때 티가 팍팍 납니다.ㅠ_ㅠ

 
아직까지 서울에서 보헤미안만큼 맛있게 커피를 내주는 곳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뭐, 보헤미안을 기억하려고 일부러 드립 커피집을 찾아가지 않는 것도 있지만 말입니다. 최근에는 드립은 제가 내린 것으로만 마시고 밖에서는 카페라떼 같은 것만 마셨네요. 그나마도 몇 달 간은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가 전부였어..T-T; 이 모든 것은 별 모으기의 폐해..;


할아버지가 힘에 부쳐서 또 영업일을 줄이려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지금은 목-일요일 영업으로 월-수는 쉬는데, 목요일도 쉬시려 하시나봅니다. 그나마 작년 10월에 경포대 쪽에 보헤미안 분점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경포대쪽 분점은 강릉쪽에서 카페 보헤미안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이게 아드님이 운영하는 지점이라네요. 가보신 분 말에 의하면 의외로 괜찮답니다. (하기야 할아버지 성격에 훈련을 얼마나 시켰을까 싶고..;....) 다음에는 경포대점을 다녀와야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 지갑만이 알지요.-ㅁ-!


0. 레더라 케이크 사진 찍었을 때 올리고 남은 것. 아, 다얀이 부럽다.;ㅂ;


1.  몇 년 간의 지름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멋진 지름. 오늘 개시했습니다. 훗. 아니, 그렇게 말해봤자 생각보다는 금액이 작아서 놀랐다. 이걸 기준으로 한다면 2년 전의 한방™보다도 더 적을지도? 일단 금액 자체는 집 구입과 결혼자금 다음으로 큰 금액이라 예상하고 있다. 가능하면 올해 어떻게든 버텨야하는데.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되는구만.


2. 문제는 체력인데, 체력 자체보다 체중증가가 문제다. 1월에는 여지없이 살이 오르는데(-_-) 올해도 마찬가지다. 급기야는 어머니께 나이들어 보인다는 잔소리까지 듣고 뿔이 났지. 아니, 잔소리가 아니라 사실인걸 어째. 그 때문에 현재 가벼운 우울모드로 돌입중. 언제나 그렇듯이 우울모드는 잠수로 이어집니다.(먼산) 뭐, 이번 겨울은 내내 잠수모드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보아하건데 더 잠수할 가능성이 있지.


3. 우울모드로 들어간 또 다른 이유는 수면부족. 커피 카페인 과다가 수면부족을 부르고 있는데 최근에 산 커피가 다 떨어지면 아마 한동안은 커피 안 마시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금 부족이 크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 호시탐탐 주문진 보헤미안에 갈 생각을 하고 있지만. 으, 커피 할아버지가 건강이 더 안 좋아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그 맛을 기억하고 싶은거야. 적어도 서울에서 마신 커피 중에서는 이 할아버지의 커피에 비할 것이 없었어.; 물론 내 입맛, 내 취향에 이 커피가 제일이었다는 거지만. 2월 중에 시간되면 이번엔 G 끌고 한 번 가볼까.


4. 수면부족에 이어서. 어제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운동 다녀와서 6시 넘어 집을 나선 뒤, 오후 11시 10분쯤 들어왔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카페인에 취해-저녁 때 마신 스벅 오늘의 커피가 문제였겠지-12시 가까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깨보니 새벽 4시 20분.ㄱ- 더 자면 운동시간 맞춰 못 일어날 거라 생각하고 운동하러 다녀왔다가 새벽부터 커피 카페인을 밀어 넣었지. 그래서인지 지금 살짝 몽롱~한게 여지없는 수면 부족 상태다. 오늘은 9시부터 자주마!(...)


5. 히라가랑 로베르토 참 귀여워요.///
(...)
아무래도 다음 여행 때 원서로 사올 것 같은게.;


6. 다음 여행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7. 추가로 엔화 환전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고 디잉~. 여건이 된다면 잠시 일을 쉬고 싶었는데 통장을 들여다보면 절대 안될 말이다. 그래도 G4 막판에는 1년 정도 쉬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열심히 통장을 불려야지.


8. 통장 잔고는 간당간당한데, 왜 이리 질러대는지. 음, 아마 수면부족이 원인일거야.; 아마도.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부디 푹 쉬고....
(하지만 낮잠은 잘 안 자기 때문에 밤에 일찍 자는 수 밖에 없음. 아침에 늦잠자는건 요즘 상황에선 불가) 


9. 엥겔계수를 낮춰야해, 엥겔계수를....


10. 10년 계획에도 있었고 to do 목록에도 있었고 2011년 계획에도 있었던 공방 작업은 이제 끝이 보인다. 찍고 쉬고 찍고 바르고 찍고 쉬고 찍고 ... 등의 작업을 계속한 다음, 면지를 붙이고 케이스를 만들면 된다. 음, 하지만 케이스 작업은 조금 더 두고보다가?; 그도 그런게 3년쯤 뒤에 같은 작업을 한 번 더 하자고 생각하고 있거든.ㄱ- 아예 판형을 바꿔서 재제작에 들어갈 수도 있음. 그 때 케이스를 하거나. 끄응. 그럴려면 지금도 아예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좋을텐데.
여튼 이번 작업 덕분에 완성이 1년 넘게 미뤄져 있던 다른 책 여섯 권(...)도 고지가 보인다. 이걸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내일 오전에도 공방에 가야겠다.OTL 1-2월 사이에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러니까 언제적 일이더라...'ㅂ';;
1월 첫 주말? 그 즈음의 사진으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밀린 사진이 있어서 갈 길이 멀군요. 하하하.;


연말에 이글루스의 모님께 던킨 도넛이랑 커피 기프티콘을 받았습니다. 얼결에(?) 받은 거라 두근두근, 소중히 잘 써야겠다 생각하다가 어느날 아침 안국역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던킨에 들렀습니다. 던킨은 아침에 가장 먼저 문을 여는 커피집(..)이기 때문에 일요일 이 시간에도 열었더군요. 특히 안국역 모퉁이-일본문화원 건너편의 던킨은 창덕궁 때문인지 아침 일찍부터 열어놓습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노닥거리기는 나쁘지 않아요.

기프티콘 금액만큼 쓸 수 있다고 해서 도넛 하나와 커피 하나를 맞춰 골랐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던킨 도넛이라, 그 사이에 모르는 도넛이 많이 나왔던데 그 중 캬라멜 마끼아또가 있어서 호기심에 덥석 집었습니다. 과연, 스타벅스의 캐러멜 마끼아또 같은 모양새입니다. 속에 잼이 들어 있는 도넛과 같은 타임인데, 속에는 캐러멜 크림₁이 들어 있고 도넛 윗부분은 화이트 초코를 발라 그 위에 슈거파우더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캐러멜로 격자무늬를 만들었고요. 커피랑 먹기에는 딱이군요. 던킨의 커피는 워낙 사약 같이 쓰니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도넛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 다음에도 또 사먹었다는 건 다른 이야기이고... 여튼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은 잘 썼습니다. 훗훗훗>ㅠ<



₁캐러멜 소스는 설탕 + 물, 캐러멜 크림은 설탕 + (물?) + 생크림입니다. 흔히 말하는 캐러멜 소스, 캐러멜 드리즐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입니다. 도넛에 들어 있던 소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캐러멜색과 캐러멜 맛 연유..? 이쪽이 가장 설명하기 편하겠네요.-ㅁ-;
홍대에는 빵집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상당히 많이 늘었지요.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만 꼽아도 한 손을 훌쩍 넘습니다. 김진환제과점은 신촌쪽에 있지만 상수역에 있는 빵집들도 홍대 범위 안에 넣는 걸 감안하면 뭐, 같이 넣어도 크게 다르진 않겠지요. 게다가 강릉교동짬뽕도 홍대 범위 안에 넣는데야, 거기서 걸어서 몇 분 안 걸리는 김진환제과점도 넣을만 하지요.

여튼 홍대 주변에서 제가 아끼거나 가려고 벼르고 있는 제과점, 제빵점을 떠올리면 대강 이렇습니다.
김진환제과점, 폴앤폴리나, 쇼콜라윰, 브레드05, 악토버(옥토버?), 퍼블리크, 르쁘띠푸르, 쿄베이커리

대강 집어 낸 것만해도 이정도인데,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 겸 제과점까지 거론하면 수는 엄청나게 불어날겁니다. 홍대정문을 중심으로한 큰길만 해도 그런 카페가 상당히 많지요. 와플집도 있고, 케이크를 직접 굽는 카페도 많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홍대의 유명한 빵집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꿈을 꾸지만 어디까지나 꿈입니다. 실제 해보니 셋이서 움직이는데도 두 세 군데가 한계더군요.;


이날은 첫비행님이 올라오셔서 폴앤폴리나, 브레드05, 카페꼼마의 코스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끝. 셋이서 돌아다니는데도 이렇게 움직이니 벌써 지치더군요. 거기에다 빵 쇼핑만 한다 쳐도 위에서 언급한 곳을 돌다보면 나중에는 kg 단위의 짐이 나오겠다 싶더랍니다.


폴앤폴리나는 찍은 사진이 없는데, 저는 식빵과 바게트를 샀습니다. 언젠가 종류별로 한 가지씩이요!라고 외치는 걸 꿈꾸지만 무리입니다. 그도 그런게 어제 어머니께 살쪘다고 타박듣고 나셔 토라졌으니, 한동안 음식 조절 엄격하게 들어가야하거든요.-ㅂ-;

하여간 폴앤폴리나에서 빵을 사들고 빙고님과 합류, 이번엔 브레드05를 갑니다. 카페 꼼마에서 그리 멀지 않더군요.




더치커피를 마실 수 있는 미즈모렌 건너편에 있습니다. 계단 몇 개를 걸어 내려가야하는 반지하 공간에 있는데 안은 그리 어둡지 않습니다. 가게는 작지만 안에 빵을 먹을 수 있는 바가 있어서 셋이 하나씩 빵을 골라들고 앉았습니다. 이게 간단한 점심이었지요.




근데 무슨 빵인지는 홀랑 잊었다는게 문제...; 앞의 두 가지는 아마 치즈가 들어간 빵이었을테고, 맨 뒤의 것은 제가 고른 앙버터입니다. 앙버터는 처음 보았습니다.; 일본의 앙버터는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보통은 핫도그빵처럼 약간 달고 폭신한 빵의 사이를 갈라서, 한 면에는 버터를 다른 한 면에는 팥앙금을 바르는 겁니다. 그런데 브레드05의 앙버터는 조금 다릅니다.
바게트처럼 겉은 바삭하고 단단하며 속은 조금 쫄깃한 느낌의 담백한 빵을 반으로 갈라, 버터를 두들겨서 납작하게 만든 것 같은 얇은 판버터-아니면 파이 반죽 만들 때 쓰는 넓적한 버터-를 딱 맞게 잘라 올리고, 다른 면에는 팥껍질이 섞인 팥앙금을 발랐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앙금책에는 일본의 앙금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었던데, 하나는 고운 앙금인 코시안, 다른 하나는 츠부안입니다. 팥껍질채 썼냐 아니냐로 나누는거죠. 이건 팥껍질이 섞인 걸 보면 츠부안인가 봅니다.'ㅂ' 뭐, 한국에서는 고운앙금, 거친앙금으로 나눠 부르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전 팥이면 다 좋지만, 대체적으로 고운앙금은 단맛이 강해서 거친앙금을 더 좋아합니다. 고운앙금은 시판앙금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거친앙금은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디까지나 경험상입니다.;

하여간 이 앙버터는 굉장히 맛있습니다.-ㅠ-
차갑게 먹어야 한다는데 그렇게 하면 차가운 버터와 달콤하고 씹는 맛이 있는 팥앙금이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게다가 빵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보니 씹는 맛도 있고요. 손대다보면 빵 하나 쯤은 가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칼로리는 이런 때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맛있게 먹고 카페 꼼마로 이동해서는 폭풍 수다를 떱니다. 주제는 발레와 영상과 뒷담화와 책과 바티칸과 종교와 기타 등등. 온갖 이야기가 오가다보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기억이 희미하네요. 하하;
한참 수다들 떨다보니 간식이 필요하다 싶어 케이크를 사옵니다.




그리고 빙고님이 커피를 한 번 더 사오셨지요. 제 몫은 아포가토. 아이스크림은 뭘 썼는지 몰라도, 에스프레소랑 잘 어울려 맛있습니다.-ㅠ- 쌉쌀 달콤하니 중독적이더군요. 순식간에 다 먹었습니다. 음하하~;
케이크는 뒤쪽이 치즈케이크, 앞쪽이 피칸 캐러멜 밀피유였을 겁니다. 아니, 이름 순서가 족므 바뀌었을지 몰라도 어때요. 대강 이런 재료가 들어갔다는 것만 확인하면 되지 말입니다. 쌉쌀한 캐러멜이 들어간 커스터드 크림은 그 크림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파이부분은 역시 함께 먹기 힘들고, 먹다보면 뿔뿔히 흩어져 분해되더군요. 나중에 크림만 따로 집에서 만들어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것만 만들어서 크래커나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겠네요. 하지만 체중조절 중엔 머나먼 이야기일뿐.;


그리하여 점심 전에 만나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수다는 1월 동안 영상물과 책에 매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빌린 원서도 신나게 보고, 영상물도 많이 보았네요. 자아. 기적조사관 4권을 보고 있으니 이제 첫비행님도 바티칸에 퐁당 빠뜨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훗훗훗~ /ㅅ/
1월 1일부터 일이 있어 강남에 나간김에 G랑 같이 사거리의 특이한 건물 1층 테이크 어반에 갔습니다. 테이크어반 압구정점은 한 번인가 두 번쯤 가보았지만 워낙 가기가 쉽지 않아 말았다가, 강남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갔네요. 1월 1일인데도 평소 일요일이나 다름 없이 사람이 많고 활기찹니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빵 여러 종을 골라 함께 주문했지요. 가격은 그럭저럭, 혹은 조금 비싼 수준. 그야 제가 가장 자주 드나드는 카페가 스타벅스라는 것을 감안하면 제 기준에서 대부분의 카페는 다 비싼 겁니다. 또 스타벅스에서 애용하는 음료가 오늘의 커피니까요. 컵을 들고 가 제일 작은 것으로 주문하면 2500원.-ㅁ-/




맨 위부터 브라우니, 프로마쥬 블랑인지 그 비슷한 이름의 치즈빵, 아래는 올리브빵. 올리브빵은 맹하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이면 매번 집어 들게 되는군요. 거기에 음료는 카페라떼와 아이스밀크티 혹은 그 비슷한 이름의 음료입니다. 이미 보름 전의 이야기인걸요. 머릿 속에서 휙 하니 날아갑니다.

카페라떼 맛은 그럭저럭. 괜찮게 만든 스타벅스와 비슷한 정도의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G가 마신 아이스밀크티도 나쁘지 않다고 괜찮다네요. 빵도 괜찮았는데 프로마쥬 블랑이 조금 문제였습니다.



 
G가 기대하던 것은 롤치즈빵이었는데, 여러 종류의 치즈가 섞였다더니 과연, 크림치즈빵이었습니다.; 짭짤한 치즈빵이 아니라 G가 실망했지요.



들어온지 30분쯤 되었을까,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1월 1일인데도 집에서 쉬지 않고 데이트를 즐기는 건가요. 너는 뭐냐라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지만 사뿐히 무시합니다. 저는 일이 있어 간 것이었으니까요. 그날의 일 경과는 아름답지 못했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강남 그 주변에 있던 미고도 건물 재건축 때문에 없어졌으니 그나마 비슷한 가격 대에서는 먹을만 하겠네요. 하지만 맛있는 빵이 먹고 싶어 놀러 나간다면 그냥 마음 편히 홍대를 갑니다. 물론 일요일에 열지 않는 여러 빵집을 떠올리면-김진환제과점, 폴앤폴리나, 퍼블리크-아쉽지만 그래도 가격이나 맛은 홍대 빵집들이 더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보통 카페 꼼마라 불렀는데 정식 이름은 라꼼마인가봅니다. 검색해보니 그렇게 나오네요.
정정. 라꼼마는 같은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이고, 카페꼼마는 그 1-2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홍대라고는 하지만 상수역에서 훨씬 더 가깝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라면 한참을 걸어가야겠지요. 홍대 주차장길이라 불리는 길을 따라 한참 걸어가면 됩니다. 더치 커피로 유명한 미즈모렌 못미처 있는데 건물이 크고 눈에 잘 띄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저런 멋진 책장이 있는 곳인데 눈에 안 들어올리 있나요. 복층 구조라 저는 주로 2층에 올라가 서가를 내려다보며 노닥거립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문학동네의 책입니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거든요. 절판된 책도 많은데다 신간도 있어서 책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날 『모방범』 읽고 싶다 생각하고는 홀랑 잊었네요. 이런. 추천작은 사진 한가운데, 태공이 기댄 철파이프 바로 옆에 보이는 책 중 위에서 두 번째 단-알아 들으실라나;-에 꽂힌 G.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입니다. 거기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캐드펠 시리즈도 있습니다. 이 두 책 모두 문학동네의 자회사인 북하우스에서 나왔고 둘다 절판입니다.(...)




2층에도 낮은 서가가 있습니다. 『모방범』은 여기 꽂혀 있더군요.




저녁에 가면 조명이 조금 걸리는데, 그래도 책 볼만은 합니다. 이날 시킨 것은 카페라떼, 아이스 로열밀크티, 몽블랑입니다. 몽블랑 좋아요, 몽블랑.-ㅠ-



 


컵케이크 모양인데, 위에 올라간 밤조림은 말라 있는 느낌....-ㅠ-; 옆의 검은 가루는 코코아 파우더입니다. 달달한 밤크림의 맛을 중화시킵니다.





저 윗 자국은 이미 한 입 베어먹은 자국이고..
아래랑 중간 층은 스폰지라기보다는 비스퀴-바삭한 케이크입니다. 그래서인지 크림의 수분을 살짝 빨아들여 촉촉해져 있더군요.
맛있습니다.-ㅠ- 이번에 일본 여행 취소하면서 모 브랜드의 몽블랑을 못 먹은 게 한이 맺힐 지경이었는데 이번에 먹고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대왕마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게 맛있게 먹을만하네요. 홍차보다는 커피쪽이 더 잘 어울립니다. 카페라떼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지요.

하지만 이날 입맛이 영 안 좋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게 아쉽네요. 혀가 맛이 갔는지 위가 맛이 갔는지. 아마 점심 때 먹은 회식이 그리 좋지 못한 곳을 스친 모양입니다. 얻어 먹는 것이었지만 사주는 분이 ... (먼산) 여튼 이제 몽블랑이 땡기면 먹으러 가야겠네요. 다음에 빙고님이랑 여기로 약속을 잡아볼까나~. 


0. 그렇다고는 해도 아침에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건 좋지 않겠지요. 벌써 밀크티 한 잔, 메이플 카페오레 한 잔을 만들어 마시고 있습니다. (홀짝홀짝홀짝) 대신 오늘은 믹스 커피 안 마실 거예요.
사진은 어머니가 중국 여행 갔다가 들고 오신 네스카페. 음, 역시 전 맥심 모카 골드가 좋습니다.-ㅠ-


1. 밀크티 하니까 생각나는데, 우유는 홍차의 향을 저해하니까 밀크티는 요크셔 골드나 립톤 노랑 라벨 같은 저가 라인으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 낫다는 글을 봤습니다.
뭐, 경우에 따라 다르지요.^^; 랍상소총으로는 안해봤지만 평소 저는 얼그레이로 밀크티를 마십니다. 얼그레이의 향은 베르가못-감귤류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상한데 익숙해지면 맛있습니다. 그러니 역시 취향 차이인거예요. 오히려 립톤이나 요크셔 골드 쪽이 제게는 안 맞더군요. 그건 제 입맛이 이미 상향 조정 되어 그럴 겁니다. 예를 들어 잎이 잔잔한 차로 밀크티 만들어 마시는 것도 가끔 하는데 제가 쓰는 것은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렌드입니다.(....) 가격은 묻지 마세요.; 대강 포스텀 앤 메이슨 얼그레이 클래식보다도 비싸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2.  요즘 들어 간간히 스팸 댓글이 달리는데, 어제 처리하다가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손님(T-T) 것을 홀랑 지웠지 뭡니까. 오늘 아침에 그 분이 당황해서 달아주신 댓글 보고는 기겁하고는 서둘러 수습했지만 굉장히 당황하셨을 그 분 모습을 떠올리니 죄책감이 마구마구마구 듭니다. 흑흑. 조심하겠습니다.ㅠ_ㅠ


3. 오늘은 코스트코 가는 고로 이모저모 쇼핑목록을 작성해야지요. 점심밥으로 먹는 디너롤이랑, 세타필 크림이랑, 밤이랑, 집들이 티파티 때 먹을 연어랑. 쇼핑 봐서 바로 집들이 하시는 Sh님 댁으로 가니까 점심 때 가야할텐데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아 시간을 조금 넉넉히 잡으려 합니다.-ㅁ-


4. 내년이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 띠 해인데, 거기에 흑룡이 용 중 최고라나 어쩐다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마구 비웃었습니다. 흑룡이 용중에 최고라는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아니, 판타지 계에 빠진지(...) 어언 몇 년인데 그런 이야기는 정말 처음이라니까요. 물론 『창룡전』에서도 졸라짱센(...) 용은 흑룡이긴 하지만 따지자면 청룡이나 황룡이 오히려 격이 높지 않나요. 사신에도 등장하는 청룡이나, 황제만 입을 수 있다는 고귀한 색으로 중앙을 뜻하는 노랑(금색)이 흑룡보다 높을테고요. 거참, 마케팅도 그렇지만 그런 데 편승해서 프로그램 짜는 방송국도....


5.  오늘 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주문한 책이 지금 한창 택배사 이동중이랍니다. 오늘 아침에 도착할지, 내일 아침에 도착할지 모르겠네요.-ㅂ-
카스테라를 먹으면서 같이 여행선물로 인스턴트 커피와 밀크티를 몇 종 받았습니다.+ㅠ+


밤에 찍어서 어둡게 나왔네요. Key Coffee의 스페셜 블렌드, 블렌디의 어른을 위한 카페오레, 네슬레 목장 홍차라떼, 얼그레이 밀크티 2배 진한 맛.

밀크티는 G가 더 맛있게 먹으니 G에게 넘기고, 저는 커피 두 종을 들고와 그 다음날 당장 마셨습니다. 최근 믹스 커피-끊어야하는데..=_=-외에는 거의 마시지 않으니 더 땡기더라고요.




어른을 위한 맛이란게 어떤 맛인지 궁금하니 이쪽부터 시도. 대신 이날은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날 마신 차랑 커피만으로도 충분히 1일 섭취 허용량을 넘겼을거라 생각하거든요.;




가루는 평범합니다.




색도 평범.

.. 하지만 맛은 안 평범.; 그러니까 설탕이 전혀 안 들어갔습니다. 커피가루와 프림만 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게다가 물을 조금 적게 부었더니 지~~~인한 맛. 어른의 맛이란 이런 것이군요.-ㅠ-


그리고 그 잠시 뒤, 커피가 고프다면서 1회용 드립커피팩을 꺼냅니다.




스페셜 커피는 무슨맛일까요.-ㅠ-




꺼내면 이렇습니다. 근데 제 머그는 입이 넓은지라 저걸 제대로 세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강 걸쳐 놓았습니다. 원래대로 하면 저 부직포가 컵 벽에 닿으면 안되겠지요.^^;



물을 조금 붓고,




이어서 추출!


맛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좋아하는 맛-신맛이 강한 커피입니다. 쌉쌀한 맛을 선호하는 제게는 조금 취향에서 벗어났지만 그래도 괜찮네요. 다음 여행 때는 이런 1회용 드립커피를 몇 개 집어와야겠네요. 커피콩이 다 떨어졌을 때나 커피 갈기 귀찮을 때 편하게 마시기 좋겠습니다.^ㅠ^
씽크 커피라는 커피체인이 들어왔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덕분에 유명세를 탔고, 그 덕에 한국에서 인지도를 얻은 모양입니다. 음, 이쯤되면 슬슬 '왠지 글 분위기가 삐딱선?'이란 생각을 하실텐데, 맞습니다.-ㅁ-; 제목에서부터 그런 분위기가 폴폴 풍기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클로티드 크림 외에는 갈 일이 없는 곳이라고 속으로 투덜댔거든요.


지하철 역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버스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옛 한국일보사 자리에 쌍둥이나무 빌딩이 들어섰는데 그 중 경복궁에 가까운 쪽 1층에 있습니다. 경사가 져서 1층인지 지하1층인지 조금 헷갈리긴 하네요. 광화문 쪽에서 걸어들어가면 1층입니다.



동십자각 바로 맞은편에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빵도 매장에서 직접 굽는 모양인데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케이크까지 매장에서 만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케이크는 당근케이크, 초콜릿 레이어 케이크, 무스 치즈케이크랑 구운 치즈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빵은 씽크브레드라고 해서 정육면체 모양의 빵이 여러 종류 있고요. 스콘은 한종류 뿐입니다. 참, 애플 턴오버도 있었지요. 스콘이 2500원이고 씽크브레드가 2천원, 그리고 다른 재료가 들어간 씽크브레드는 가격이 더 높습니다. 샌드위치도 뜨겁게 구운 샌드위치 포함해서 다양하게 있었지요. 케이크는 5천원 전후의 가격입니다.


커피는 조금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카페오레가 3300원이더군요. 카페라떼는 4천원이었습니다. 카페오레는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은 모양이고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은 건가봅니다. 가격차이가 나네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스콘을 고르고, 거기에 클로티드 크림을 추가합니다. 한 병(170g)에 14000원이나 하는데 무슨 맛인지 궁금하던차에 1500원을 더 내면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여 스콘을 먹을 수 있네요. 거기에 카페오레 작은 크기를 시킵니다. 집에서 가끔 카페오레를 만들어 마시긴 하지만 밖에서는 마실 일이 없으니 궁금하기도 했지요.




클로티드 크림은 저정도 나옵니다. 스콘은 단빵이란 느낌. 음, 집에서 만들어 먹었을 때처럼 켜켜이 층이 있는 스콘이 아니라,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폭신폭신하고 달달한 퀵브레드입니다. 다만 이쪽은 스타벅스처럼 겉이 바삭한 과자 같은 느낌이 아닙니다. 과자 정도는 아니고 그보다는 약간 단단한 느낌..? 먹어보면 아실겁니다.(...)

스콘은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다만 포크는 안주나보네요. 접시에 저렇게 스콘과 크림만 달랑 나옵니다. 그래서 스콘을 쪼개 크림을 찍어먹었습니다.

카페오레는 최근 몇 개월간 마신 그 어떤 커피보다 맛없었습니다. 심지어는 한 달 묵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보다도 맛없었습니다. 카페오레가 물이 많이 들어가니 좀 맹한 맛이 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건 마치, 흑연을 갈아 물에 타서 거기에 우유를 부은 것 같았습니다.(...) 흑연을 갈아서 물에 타서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첫맛은 쓴맛이 나긴 납니다. 하지만 그 뒤는 맹탕. 게다가 우유도 맹합니다. 매*우유를 쓰던데 으으음...; 제 입맛이 서*우유에 길들여져서 그런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날마다 마시는 우유는 저지방인데.ㄱ-)


결국 나중에 커피나 차를 한 잔 더 마실까 하다가 그냥 스콘만 하나 더 시켰습니다. 이건 맛있었거든요.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홍차보다는 커피에 더 어울리는 맛이라 생각하지만요.'ㅂ' 게다가 가격이 높으니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씽크커피는 공정무역커피를 쓰는 걸 강조하나봅니다. 근데 공정무역하면 떠오르는 환경친화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도 머그보다는 종이컵이 훨씬 더 많아 보였거든요. 사람이 많아서 저 직원들이 설거지까지 하기엔 어렵겠다 싶기도 하고, 거기에 공정무역과 환경보호가 항상 연계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머그를 가져오면 300원 할인해준다는데 그것도 환경보호의 일환이겠지요.

그리고 씽크커피에서 제일 마음에 걸린 점은 직원입니다. 가게 연지 얼마 안된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하고 나서 직원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일이 손에 안 익어서 우왕좌왕하고 동선이 길게 늘어진게 눈에 보입니다. 주문하고서도 꽤 오래 기다려야하는데, 주문벨이 없어서 자기 주문품목이 나올 때까지 그 앞에서 지키고 서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이런 일도 있었지요.
어제 G가 씽크커피에 다녀왔습니다. 클로티드 크림이 괜찮았다고 하니까 마음이 동한거지요. 퇴근길에 스콘이랑 클로티드 크림 두 종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주문하고 한참 기다려 봉투를 받아 들고 나오는데 봉투가 가볍더랍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봉투를 열었더니 크림은 없고 스콘만 달랑 있었다는군요. 도로 들어가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봉투를 건넨 직원과 주문받은 직원이 서로 (아마도 작은 목소리로) 다투더랍니다.
"왜 클로티드 크림 안 넣었어."
"이야기 안했잖아."
대강 이런 분위기였나봅니다. 다시 한참을 기다려 플레인이랑 레몬 클로티드 크림을 받아서 나왔다는군요.



제 경험에 G 경험을 도합하니 그냥 다음에 클로티드 크림만 사러 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스콘에 발라먹으니 그 진한 맛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한 병을 다 사기엔 가격도 그렇고 죄책감도 드니 다음엔 아마 1500원 주고 작은 통에 조~금 받아 오지 않을까요.-ㅁ-


0. 여름 내 신나게 얼려먹던 요거트들. 점심 끼니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빵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채워주었지. 게다가 아이스크림 소비도 이 덕분에 꽤 줄일 수 있었다.


1. 화분 중에 잎이 도톰한 식물을 심어 놓은 것이 있다. 모종용 작은 비닐(플라스틱) 화분에 심어 놓은 것인데 따로 분갈이는 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그런데 이게 올 여름부터 폭풍 성장중이라, 잎이 도톰해지고 줄기도 굵어지고 잎 크기도 커졌어. 자리를 옮긴 것도 아니고, 그 전까지는 잎사귀 몇 개만 나와 있던 거라 그 성장의 비밀이 무언가 곰곰이 생각했더랬지. 그리고 깨달았어. 그 사이에 변한 것이라고는 파리 한 마리 뿐이란 걸. 그러니까 화분 근처에, 사무실에 갇혀 있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은 왕파리 시체가 있길래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다가 별 생각 없이 화분에 넣었거든. 어차피 흙색이랑 비슷하니까 눈에 안띄어서 괜찮겠더라고. 그랬는데 그 뒤로 이 풀이 엄청나게 큰거야. 오늘 아침에도 한 마리 있길래 이번엔 다른 화분 위에 올려 놓았다. 이게 도움이 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파리 한 마리의 양분이 생각보다 괜찮은가봐. 하기야 옛날 옛적에 보았던 어느 만화에서는 국화를 크고 소담하게 피우는 비법으로 사람의 시체를 들었으니까. 사카구치 안고의 소설에서 유래되었다고는 하지만 벚나무 아래는 시체가 있다는 속설도 있잖아? 하기야 그걸 가장 잘 써먹은 것은 클램프이지.


2. 친구 K의 충고대로 어머니를 모시고 어느 강연회에 가볼까 헀는데 어머니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니 같이 갔다가는 외려 폭탄이 날아올까 무섭다. 그냥 가만히 있을까. 아. 어제도 타로카드 뽑아본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었다. 그도 그런게 그제는 공방 다녀오는 날이라 귀가가 늦었고, 그 전날보다 두 시간 덜 잤다.(...) 그러고도 어제는 조금 눈꺼풀 무거운 것 외엔 별 문제없이 일하는 걸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가봐. 무엇보다 금요일이란게 아무렇지도 않은 가장 큰 이유겠지만. 거기에 오늘 새벽에는 일어나서 기계적으로 옷 갈아입고 나갔더니 비가 오네. 운동 못하지. 투덜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와 어제 사놓은 투게더를 꺼내 한통을 혼자 다 해치웠다. 근데 빙그레의 기술력도 엄청나게 발전한게, 그 한 통을 다 비웠는데도 속이 부대끼지 않아! 우와! 드디어 공기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구나! 질소로 만드는 과자보다 더 대단해! (...)


3. 으윽. D-*. 그 날 생각만 하면 지금부터 머리가 아프다. 괜찮아. 그거 끝나면 그 다음엔 알바 두 건이랑 가족 외식이야. 조금만 참아. 그 때만 버티면 돼.
대신 그날은 조금 폭주할 생각임. 브레이크는 걸어 놓은 상태에서 엑셀레이터를 밟는 느낌이지만 뭐, 거기까지는 허용할 생각임.


4. 커피를 안 마시는 + 못 마시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믹스커피는 마신다. 그건 지금 간식수준이야. 아침에 달달한 간식이 땡겨서 커피를 마시는 것임. 아무래도 이 커피를 끊어야 위가 회복될 것 같은데 말이지. 어제 스트레스로 폭식한 뒤에 내내 위 상태가 안 좋아서-역류 현상이 있었음-고생했는데. 이런.-_-;


5. 오후 간식으로 먹고(마시고) 있는 이름있는집의 생강말차. 젠장, 속았다.;ㅁ; 설탕물이야.;ㅁ;


6.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라인은 11월 1일에 공개한단다. 이번에도 도장찍기 이벤트를 벌일텐데, 또 다이어리인가. 어차피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쓰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 데미타세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돼. 은근히 이게 수집욕을 돋운단 말이지.


7. 빙고님의 바티칸 기적조사관 2권 감상 보고서 떠오른 것. 그러고 보면 나도 캐릭터 묘사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야가 어떤 인종인지, 키가 얼마인지, 머리카락 색이 어떤지 눈 색이 어떤지 거의 쓰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거든.ㄱ- 특별히 묘사할 필요가 없는거야.; 외려, 히라가랑 로베르토가 학교에 도착해서 사무국에 갔을 때, 담당자가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파랗더라 하는 것이 불필요한 묘사-군더더기로 느껴졌거든. 나중에 복선이라도 있는건가.
여튼, 요즘 머릿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좀 받기는 받았나보다.-ㅁ- 야들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 주로 그런 때니까.


8. 크리스마스가 두달도 안남았다. 올해 To do 목록에는 하나만 남겨 놓았는데 그거의 달성 여부를 확인하자면...(...) 아.-_-; 어제와 오늘 아침의 나태한 생활이 다시 떠오르는 군. 간식 재조절 들어가야겠다. 이런.;
홍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상수역과 합정역이 더 가까운 곳에 카페 꼼마가 있습니다. 로오나님 이글루에도 자주 올라온,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을 만들어 놓은 카페입니다. 북카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다 떠는 사람도 꽤 있으니 책이 있는 카페라고 불러도 될겁니다.

지난 번에 리펀드 북을 구경하러 다녀온 뒤에 다시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갔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들어갔는데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게 혼자 놀기에도 좋더군요.



천장이 높은 공간에 로프트(2층공간)를 만들었는데 그 쪽 자리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대 벽면에는 책이 한가득 있지요. 사진으로 보이는 저 사다리를 움직여 원하는 책을 꺼내면 됩니다. 문학동네 북카페다 보니 문학동네나 문학동네 자회사, 임프린트의 책이지만요. 하지만 제가 가진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많더라고요.-ㅁ-/ 이미 캐드펠 시리즈-북하우스, 문학동네의 자회사-만 해도 스무권에, 다 뜯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지만(...)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도 문학동네 책입니다. 당연하지만 엘리스 피터스 추모 단편집도 여기 것이고요. 집에 연금술사가 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파울로 코엘료 책도 문학동네에서 나왔습니다.


1층에서 음료를 시키러 갔다가 케이크가 유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쇼케이스를 통해 언뜻 보니 진하고 단단한 구운 치즈케이크 같더군요. 실제로도 그랬습니다.-ㅠ-



블루베리 소스를 끼얹은 치즈케이크랑 카페라떼.




치즈케이크는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만족했습니다. 한 조각 입에 넣자, 새콤한 맛이 먼저 퍼집니다. 레몬을 듬뿍 넣었나 보군요. 게다가 지이이이인한 맛의 구운 치즈케이크라 묵직한 느낌입니다.




커피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먹기 전에 커피를 먼저 마셨는데 우유맛이 많이 나면서 이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두 가지 합해서 10800원. 케이크가 6500원인가 했으니 카페라떼는 4300원인가 봅니다.


자아. 그럼 미묘한 상황은 무엇인가.

치즈케이크가 문제였습니다. 진한 맛의 치즈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는 도중, 물린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가끔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그럴 때가 있는데 이전에 패션파이브의 시카고(인지 뉴욕인지) 치즈케이크를 먹었을 때는 먹는 도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제 입 혹은 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카페 꼼마의 치즈케이크는 먹으면 먹을 수록 입에서 가루가 도는 느낌이 들며 꺼끌꺼끌하더군요. 급기야는 하나 다 먹기 전에 생목이 올라오려 했습니다. 최근에 버스를 포함해 차도 타기만 하면 멀미를 하더니, 위가 제대로 고장났나봅니다. 하기야 위가 고장날 시점이 되긴 했지요.-_-a

거기에다 치즈케이크를 먹고 카페라떼를 마시자, 카페라떼가 아무맛도 안납니다. 우유맛이건 커피맛이건 그 어떤 맛이건 안나더군요.(먼산) 그리하여 다음엔 그냥 카페라떼 먼저 마시고 치즈케이크는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가면 치즈케이크가 아니라 가토쇼콜라를 시킬 겁니다. 하지만 이 가토쇼콜라는 또 밀가루 없이 코코아파우더만으로 만들었다고 하던가요. 다음에 먹어보면 어떤 건지 알겠지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홈플러스 대형매장은 제가 다닐 수 있는 범위 안에는 없더군요. 일부러 다녀와야할 정도로 먼 곳에 있으니, 영국의 테스코랑 제휴해서 들여왔다는 과자들은 가뭄에 콩나듯 보는 정도입니다. 익스프레스는 말이 홈플러스지, 조금 큰 동네 슈퍼랑 비슷한 수준이라 테스코 물품은 시리얼 몇 종 정도만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갔다가 테스코의 아이스크림을 발견했습니다. 1리터에 6천원. 그정도면 구입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궁금하잖아요.+ㅠ+

그리하여 G를 살살 꼬셔 그 주 주말에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NDS는 한창 악마의 상자를 돌리고 있고요, 그 외엔 반년 묵은(...) 일리 에스프레소 커피를 써서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뽑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이네요.


테스코 아이스크림은 오른쪽 하단과 같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떠보면 알지만, 상당히 끈적끈적한 느낌입니다. 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이 묵직하고, 살짝 입자가 남아 있는 느낌이라면 테스코는 끈적하고 부드러운 게 옛날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상당히 달긴 한데 먹다보면 미각이 마비되니 괜찮습니다. 거기에다 에스프레소를 부어 아포가토를 해먹으면 최적이네요.+ㅠ+ 투게더는 가볍고 부드럽게 녹아내리는데, 이쪽은 진하고 끈적하게. 하겐다즈는 진하고 묵직하게. 그런 느낌입니다. 하기야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먹은지 한참 되어 옛 기억을 되살릴 수 밖에 없고..

그리하여 그 주말에 둘이서 아이스크림 한 통을 해치우고, 그 다음 주말에 세일하고 있는 초콜릿 쿠키 아이스크림 한 통을 더 샀습니다. 하하하하하...;ㅂ; 20% 세일을 하는데 안 넘어갈 수 없더군요.;
'또' 날아왔습니다.-ㅁ-/ 이번의 주 구매자는 G. 저는 옆에서 옆구리 찌르고 거들기만 했지요. 홋홋홋~.

엊그제 토요일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G가 가르쳐 주더군요. 제가 외출했다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다 뜯어 놓았더라고요. 덕분에 물건 사진만 있고 포장된 모습은 안남았습니다.^^;



이번에도 사진 촬영 협조는 태공이 했습니다. 이 중 맨 앞의 마카롱은 G의 친구인 J가 제게 선물로 준것이고요.(아티제 마카롱이었는데 맛은 미묘..ㄱ- G가 먹은 건 안 이랬다고 하는 걸 보니 맛이 좀 오락가락한 모양입니다.)
태공이 등을 기대고 있는 것은 위타드의 드림타임. 립톤의 복숭아티 비슷한 인스턴트 티인데, 이름 그대로 수면용(...) 차라고 합니다. 뜯기만 하고 아직 맛보지 않아서 어떤 위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와 반대로 옆의 요크셔 골드는 아침에 마시는 차-브렉퍼스트 같은 맛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박스 잔뜩 샀고요.

메인은 바닥에 깔린 가방입니다. 보기에도 튼튼해보이는 이건 캐스키드슨 가방입니다. 역시 G가 구입한 건데, 생각했던것보다 두껍고 가볍고 튼튼해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상품 찾아본다고 한 건 장바구니 같은 모양이라 좀 부실(?)했거든요. 그래서 상품 받아보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이 딸려온 물건들. 저기 보이는 마카롱은 신경쓰시지 마시고...;
해로즈랑 담만(?), 트와이닝, 립톤, 포숑까지. 다양한 티백을 넣어주셨더라고요. 거기에 본마망의 티케이크도 있었는데 보는 순간 홀려서 차고 뭐고 챙길 생각도 못하고 바로 뜯어 홀랑 입에 넣었습니다. 크흑, 맛있어요.;ㅠ; 기름진 티케이크인데 생각만큼 달지 않고, 초콜릿의 쌉쌀한 맛이 느끼함도 상쇄한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차를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럴 생각도 못할 정도로 홀딱 반했던 거죠.;

나머지 차도 차례로 다 마셔봐야지요.



고앵님, 잘 받았습니다.>ㅅ< 나중에 또 공구하시면 옆구리 찔러주시와요. 홋홋홋~


0. 기내에서 받은 꿀땅콩. 굉장히 좋아합니다. 견과류를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달고 짠 음식이라 손이 계속가요. 제 식생활 전반에는 안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 옆은 런던에서 날아온 그라놀라.-ㅠ- 달달하니 씹어먹기 좋습니다. 냐하~ >ㅅ<


1. 어제 공방 가는 도중에 같은 공방을 다니는 A님을 만나 30분 남짓 헌책방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아니, 헌책방이라고 하긴 어색한 곳이긴 합니다. 두 군데 모두 원래는 카페거든요. 하나는 로오나님 이글루에 종종 올라온 카페 콤마, 다른 한 곳은 이름은 잊었는데 쿄 베이커리 근처에 있는 카페입니다.길가에 있으니 찾기 쉽습니다.
지름신이 오신 곳은 두 군데 다였는데; 뒤쪽 카페에서는 '정원에서 찾는 행복'인가, 그 비슷한 제목의 일본책을 보고 홀렸습니다. 신사의 나라에서~ 운운하는 영국 정원 가꾸기 관련 책이더군요. 영국에서 나온 책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라 내용은 몽창 일어고요. 수필인데 그림도 마음에 들고 해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 내려 놓았습니다.-ㅁ-; 더이상 책을 늘리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닥쳐서...;

카페 콤마에서 낚인 것은 퇴마록 애장판(교보링크)입니다. 8월에 검색했을 때 들녘에서 나온 퇴마록이 전권 절판이라 다시 나오려나 했더니 문학동네-정확히는 엘릭시르라는 곳에서 나왔군요. 카페 콤마가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인 것을 감안하면 엘릭시르는 문학동네 자회사(혹은 임프린트)인가봅니다. 저걸 마시면 포션중독에 걸린다거나..(탕!)
애장판이라는데 국내편 세 권이 두꺼운 하드커버로 두 권으로 바뀌어 나왔습니다. 말세편은 2012년쯤 나올 거라는데, 책 나오는 시기가 순차적인 것을 보면 전면 개정판이 아닌가 합니다. 제목만 아니면 집 책장에 꽂아 놓아도 "오오. 좋은 책이다."라며 그냥 스치고 지나갈 겁니다. 꽤 잘 만들었더군요. 특히 공방에서말하는좋은책의 부류에도 들어갑니다. 실제본인데다 제본도 잘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ㅂ-/

G를 낚아봐야겠다고 생각중입니다. 핫핫.


2.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도구도 많이 갖춰 놓았는데, 볼 때마다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펀샵에 나온 커피도구를 보고 홀렸는데...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1428&itemno=13204

이겁니다. 아웃도어 커피 드리퍼. 야외뿐만 아니라 여행다닐 때도 들고 다니기 편하겠더군요. 그래서 홀랑 낚였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높아 고민중입니다. 이달 용돈이 참으로 간당간당하다는 것도 문제고요.-ㅈ-; 1-2인용 아웃도어세트가 24500원이니 눈 딱 감고 질러, 말아 그러고 있습니다. 있으면 융드립도 가능하니 구입할까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데, 용돈이...;
여튼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3. 아이패드2는 빠른 시일 내에 구입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끌고 매장에 나가서 실제 써보시라 하는게 관건이군요. 아이패드2는 구입을 미루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입으로 방향이 전환된 건 내비게이션 때문입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것은 G뿐이고 다들 일반 폰을 씁니다. 거기에 집 내비게이션은 기종이 오래되어 1기가 이상의 메모리 인식도 안되고, 실시간 교통정보 같은 걸 받을 수도 없더군요. 새로 사면 30만원 가량 드니, 그 김에 차라리 아이패드2를 사자는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갤럭시탭도 생각해봤는데 10.1 기준으로 가격이 같더군요. 조~금 크다지만 전 삼성을 안 좋아하는지라, 그냥 아이패드2로 하려고 합니다. 작은 갤탭은 내비게이션 보기에도 불편하고요.


4. 그리고 지름목록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것 하나.
지하철과 버스비가 200원 오른답니다.ㄱ- 교통비 증가율이 얼마나 될지 상상하고 싶지 않군요. 하지만 좋게좋게 생각할래요. 운동할 기회가 조금 더 는 것뿐입니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아마도 푸른호수를 올릴 겁니다.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넋 놓고 바라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가장 마음 편히 뒹굴거릴 수 있었던 곳을 고르라면 여기를 들겁니다. 삿포로 역 옆 기노쿠니야. 다이마루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데 2층 건물로, 2층에는 교토가 본점인 카페,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이노다 커피 분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여행 직전에 정보를 들어서 후다닥 검색을 했는데 이노다 커피 홈페이지에도 분점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링크) 여기말고 삿포로 다이마루에도 지점이 있나본데 저는 여기만 가보았습니다.


고디바에서 초콜릭서를 마시고는 체력을 회복하자 다시 기노쿠니야까지 단번에 걸어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보고 싶었던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여행선물로 적당하겠다 싶은 수건(...)도 몇 개 구입하고, 그러고는 느긋하게 2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보다는 2층이 전문서적이라 그런지 훨씬 조용하군요. 그리고 그 2층의 창가자리에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는 고민하다가 토스트세트를 시킵니다. 점심을 따로 먹을 것 같진 않으니 여기서 챙겨 먹어야지요. 커피는 아라비아의 진주에, 우유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토스트. 우왕. 생각보다는 양이 넉넉합니다. 두 장을 구워 한 번에 썰었나보네요. 거기에 마멀레드와 딸기잼, 그리고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커피야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당한 신맛이 감도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홋카이도 여행 동안에는 맛있는 커피를 마신 기억이 없네요. 아니, 아예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던 것 같고. 마지막날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마신 것 외엔 이게 전부인가 싶습니다. 아침식사 때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까요.




잠시 뒤 듀시스님이 합류하셔서 홀랑 주문해본 파르페 ... 였나요. 하여간 이름은 잊었는데 소다젤리랑 흰경단이 있는 걸 보니 안미츠 계통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아주 요염하게 자리잡은 태공.


창이 매우 큰데다가 햇빛도 적당히 잘 들고, 거기에 서점 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이어져 마음에 들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혼자 노닥노닥거리기엔 여기가 제일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스타벅스도 여기저기 있겠지만 서점 안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노다 커피의 점수가 확 올라갔습니다. 홋홋홋. 그러고 보니 듀시스님이 시킨 아라비아의 진주는 우유병이 따로 나왔네요. 뭐, 어느 쪽이건 맛있는 커피였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엉뚱하지만,
다음 교토 여행의 목표는 이노다커피 본점의 아침세트! 스마트커피의 핫케이크! >ㅠ< 이렇게 쓰고 있다보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어제 커피 과다 섭취로 고생했더니 지금까지도 몸이 흐늘거립니다. 그런 고로 저 커피는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플뿐이고...


1. 원인은 간단합니다. 요 며칠 커피가 떨어져서 못 마시고 있었거든요. 대략 2주 정도? 그 정도 커피를 안 마시고 홍차만 아침에 한 잔, 그리고 배고프면 믹스커피 한 잔 마시는 정도였습니다. 주말에는 밀크티도 만들어 마셨지만 집에서는 믹스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으니까 카페인 역치값이 내려갔던 모양입니다.


2. 커피 역치값이 낮아졌을 거라 생각하진 않고, 그저 평소 내리는 정도로 커피를 내렸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평소보다는 콩을 더 많이 쓴 것 같기도 하군요. 내린 분량은 대략 200-300ml 사이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건 아예 스타벅스 벤티사이즈 텀블러에 내렸기 때문입니다.


3. 출장가서 혹시 졸까봐, 회의 도중에 열심히 커피를 마셨습니다. 물도 마셨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자주갈 수는 없으니 물은 평소보다 적게 마셨습니다. 그리고 날이 더워 그런지 평소보다 물도 많이 땡기긴 하던데 참았습니다.=_=


4. 카페인 과다 투여 + 수분 섭취 감소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는 버틸만 해요.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버스를 타니 머리가 어질어질 하니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맨 앞자리라서 덜 흔들렸을텐데도 빈속이라 그런지 나중엔 지하철에서도 멀미하겠다 싶었습니다.
이래 놓고는 집에 오자마자 바로 운동을 나가서 수분 섭취를 제대로 못했습니다.OTL 물이라도 제대로 마셨다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 다녀와서도 부유감 비슷한게 남은데다 휘청휘청 거리고 반쯤 넋이 날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다가 두 번인가 제대로 깼지요.


5. 결국 오늘 아침엔 카페인 과다 후유증 + 수면 부족 + 출장으로 인한 피로가 겹쳐 헤롱헤롱대고 있습니다. 흑흑흑. 해장(?)은 열심히 물을 들이붓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비타민 섭취(오렌지 주스)도 해야지요.




7. 그리고 이하는 약간의 헛소리.'ㅂ';

좋아하는 고양이의 종류는 지금까지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개는 장모종을 선호하지만 고양이는 단모종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기억이 남는 가장 최근에 좋아하던 고양이는 러시안 블루였습니다. 근데 같은 단모종이고 닮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샴은 안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이야 코숏-그 중에서 고등어 태비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건 다얀이 고등어 태비이기 때문입니다. 핫핫핫;
여튼 왜 샴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나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기억이 났습니다. 이것도 어릴적의 학습효과더군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동화 중에 『레이디와 트럼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마 빙고님은 기억하실듯..? 기억이 맞다면 트럼프는 슈나우저 계통인데 작진 않고, 회색 털빛이었습니다. 레이디는 코커 스파니엘이고요. 이 두 마리 멍멍이들의 모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의 주 내용인데, 거기에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세 마리 샴고양이입니다. 주인이 레이디를 데리고 아는 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의 심술궂은 세 마리 샴고양이가 레이디를 괴롭히지요.-ㅁ- 새초롬하니 좀 무섭게 생겨서 그 때 '나쁜놈'으로 인식이 되었나봅니다.OTL 샴이 취향일듯하면서도 취향이 아니었던 이유는 이런데 있었군요.


하지만 고양이 기르기는 독립하기 전까지는 절대 무리라능...;


8. 그나저나 이동문제에 태클이 걸려 걱정이네요.=_+; 이걸 어찌 처리한다.;
... 물론 제목은 농담입니다. 저 내용은 듀시스님이 이데미 스기노에서 무스케이크 먹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할아버지의 노동력을 착취해 맛있는 걸 먹었다는 데서 연유합니다. 그리고 지난 연휴 동안 또 주문진에 가서 레이냥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할아버지의 노동력을 착취했지요.;ㅂ;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주문진의 보헤미안이니, 이것만 따로 빼서 올리고 나머지는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커피집 보헤미안은 강릉보다는 주문진에 가깝습니다. 가능하면 일찍 도착하려 했지만 이날도 엄청나게 밀리더군요. 그리하여 출발은 종로에서 8시 반에 했는데 도착한 것은 3시 경이었습니다. 이날 10시간도 넘게 운전해야했던 레이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ㅁ;




위치는 다음 지도에서 보헤미안 커피를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주소로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입니다.
여튼 차를 세우는데 바로 옆에 이런 이글루가 있더랍니다. 용도가 궁금하네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은 했는데 들어가보니 포장 줄과 들어가서 먹으려는 줄로 나뉘어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그래도 날랜 마스터님 덕에 빨리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점원들도 할아버지(박이추씨)도 정신 없으니 그저 느긋하게 기다리는 수 밖에요.




태공을 이리 앉혀 놓고 잠시 가계부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일행들의 주문을 모두 모아 한 번에 넣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나오더군요.




마스터님이 시킨 아이스코코아. 컵이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맛이 어땠는지는 못들었네요.;




그리고 잠시 뒤 나온 커피 왕창. 네명인데 왜 커피가 다섯잔이냐 하면, 듀시스님이 주문 넣을 때 한 번에 넣는 것이 좋다며 두 잔을 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맨 위의 중국풍 그릇은 아리타 제. 소프트 블랜드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 찻잔은 어디거더라.-ㅁ- 일제였는데 홀랑 잊었네요. 저기는 과테말라. 맨 왼쪽의 커피잔은 닛코, 커피는 인도 몬순드 말라바. 가운데의 줄무늬는 이케아, 커피는 ... 까먹었다.OTL 맨 오른쪽이 하와이 코나였을 겁니다.;




이게 인도 몬순드 말라바였지요. 인도 커피는 처음 봐서 궁금한 김에 시켜보았는데 맛이나 향이나 굉장히 독특합니다. 인도 특유의 향신료 향 같은게 커피에 묻어나네요. 오오.+ㅠ+ 근데 의외로 익숙한 맛이다-어디선가 마셔본 것 같다 생각해서 곰곰이 따져보니 이전에 교토 여행 때 인도 커피를 마셨더라고요.(링크) 로쿠요샤(六曜社)에서 독특한 향의 인도 커피를 파는데 그 때 마신 맛이 이 맛입니다. 한 번쯤 마셔도 좋지만 자주 찾을 맛은 아니었는데 재미있긴 하더군요. 일단 한국에서는 메뉴판에서 인도커피를 발견한 건 거의 없으니 경험상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보헤미안 오픈시간에 맞춰 가고 싶은데, 그럴려면 강릉에서 자는 수 밖에 없더라고요.OTL 서울에서 움직이면 오픈시간에 맞추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특히 버스를 이용한다면)




마스터님이 시키신 고로케 토스트. 이것만 나오고 달걀이 나오질 않아서 바빠서 잊었나보다라고 체념하는데, 사진을 찍고 나니 달걀과 소금이 나옵니다.;


하여간 정신 없이 바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하지만 커피맛은 그 모든 잡생각을 한 번에 휙 날려주네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직원이 내려주어서 할아버지가 내려주는 커피를 못 마셨다고, 다음에 와서 꼭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성공했습니다. 나가면서 보니 박이추씨는 계~속 드립만 하고 있고 다른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주문을 받고 자리를 치우고 나온 커피를 가져다 주고 커피콩 주문을 받고 하더군요. 그 북적북적한 곳에서 그래도 잘도 움직인다 싶더랍니다. 허허.
여튼 커피맛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마셔보았던 커피 중 한 손 안에 들어갈 커피였습니다. 아니, 한국과 일본을 합쳐도 그렇네요. 굉장히 맛있습니다.-ㅠ-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향이 둥글둥글해서 마시고 난 뒤에도 입안 전체에 향이 둥글게 퍼져 남습니다. 아아.;ㅠ; 주문진까지 가는 것이 어렵지만 이런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라면 갑니다. 은퇴하시기 전에 종류별로 다 마셔봐야겠어요.(...)


그리하여 여름 쯤에 또 다녀올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혼자 갈 생각이긴 한데 과연 가능하려나..-ㅁ-;
앞서 사진에도 잠깐 등장하지만, 듀시스님은 이번 여행에서도 유용한 식량팩을 하나 만들어 하사하셨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간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ㅠ+



그날 받은 간식입니다. 위의 슈거버터샌드는 대강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아래가 여행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풀어보면 대강 이렇고. 옆에 보이는 동그란 것은 종이컵 대신 쓰는 종이컵용량미니머그입니다. 이전에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팔지 않네요. 하지만 구할 라인은 또 따로 있고~.

본론으로 돌아와 들어 있는 것은 주로 차였습니다. 아마드의 복숭아 & 패션후르츠 티백, 트와이닝 차이랑 로열밀크 차이. 블랜디의 홍차오레 스틱. 뒤의 두 개는 간편하게 드립커피를 마실 있는 세트로 앞의 남색 봉투가 브라질, 하늘색 봉투는 과테말라입니다. 거기에 로이스의 후르츠바(말린 과일과 다른 재료를 화이트 초콜릿으로 섞어 굳혔음)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왕..+ㅠ+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어 일부는 G에게 선물로 주고 한동안 유용한 비상식량으로 두었습니다. >ㅅ<
다음 여행 때는 또 어떤 여행 선물들이 눈에 들어올까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아직 두 달 넘게 남았음)
말차 라떼의 비율은 어찌 맞췄나라 물으신다면, 웃지요. 이것도 지금 몇 주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마시는데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고로 밀렸거든요.-ㅁ-; 이번 주는 그냥 내~내 로열밀크티₁만 만들어 마시고 있었습니다.


여튼 이글루스를 돌아다니다가 로오나님의 비엔나 커피(링크)를 보고 있자니,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겠더라고요. 그리하여 홍대 카페를 찾아가느니 집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해서 시도했습니다. 재료는 진한 커피와 생크림입니다.


진한커피는 아주 강하게 볶은 과테말라 40g 가량을 갈아서 물 500ml 정도를 섞어₂ 24시간 가량 냉장고에 두어 만들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갈아 넣어서 토요일 밤에 걸러 다시 냉장 보관한 다음 일요일 오전에 꺼냈습니다. 아침 운동 다녀오면서 크림을 사와 만들었지요. 매일에서 나온 240ml짜리 작은 팩인데, 평소 서울우유나 덴마크우유 생크림을 먹다가 매일우유 생크림을 쓰자니 조금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우유크림이라니까요.-ㅈ-
크림은 중간중간 냉동실에 넣었다 빼면서 거품냅니다. 그리고 약간 걸죽해졌다 싶을 때 설탕 적당량을 넣습니다. 너무 안 넣으면 맹~한 맛이 날겁니다.




보덤 더블월 유리컵에 커피를 따르고,




크림을 올립니다. 한데, 밀로커피에서 나온다는 비엔나 커피는 이것보다 크림이 조금 묽은 느낌이던네요. 기억만 가지고 만들었더니 어떻게 보면 아이스크림 같아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 나왔습니다. 여튼 흐뭇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느끼할까 무서우니 크림은 조금만. 그리고 마셔봅니다.



....

이번의 실패는 크림의 실패. 생크림이 맛이 없네요.OTL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우유나 덴마크 걸로 사올걸! ;ㅂ;
크림이 느끼하기만 하고 우유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안납니다. 그리고 설탕을 적게 넣어서 그 느끼함이 도드라지기도 하고요. 하하하하. 하지만 맛있긴 합니다. 나중에 커피만 따로 마셨을 때는 좀 강렬한 맛이 나는데, 이 때 마신 커피는 크림이 커피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났거든요. 나중에 따로 마셔보고 깨달았지만 크림이 커피의 강렬한 뒷맛을 감싸서 둥그런 맛이 났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올 여름에도 커피값이 무지하게 들겠다며 자책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시도를 했을꼬... 덕분에 자주 해마셔야 하잖아.;ㅁ;



아, 그리고 이 뒤의 슬픈 이야기.
설거지하다가 저 보덤컵을 깼습니다. 하하하하하.
의외로 충격은 크지 않았습니다. '깨졌구나, 다음에는 깨뜨릴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릇에 대한 물욕이 사라지는 건가라는 헛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서재를 치우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그릇이고, 그 중 상당수는 커피용품이니 그런걸까요. 아, 문학소녀 넨도롱도 치워야하는데... (마마마는 수납 공간의 문제로 포기)

그러니 올 여름의 유리컵은 폐기물드럼통뿐입니다.'ㅂ'





₁ 키르난의 사전- 로열밀크티 제조법
냄비에 물 100ml 이하를 담고 끓인다 → 끓으면 홍차를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뚜껑을 덮고 놔둔다 → 3분 이상 방치 후 다시 불을 올리고 우유를 붓는다 → 우유가 끓어오르기 직전 불에서 내려 체에 거른다 : 완성.

차이는 냄비에 바로 우유를 넣고 차를 넣고 여러 번 끓어오르게 한 다음 걸러 마십니다.

일반 밀크티는 그냥 홍차에 우유를 넣은 것. 훨씬 묽습니다.


₂『맛의 달인』102권이었나.-ㅁ- 지로가 만든 레시피입니다. 원래는 커피콩 60g에 물 1리터였지만, 진하게 내려야 하는데다 적은 분량만 만들 생각이어서 비율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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