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와 내용 소개를 보고 슬쩍 홀렸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되 카페처럼 즐긴다는 말이랑 일본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덥석 집었지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G가 먼저 보았습니다. 빌려온 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G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이 책 저자, 내가 인스타 팔로우 하는 사람이야.'라는군요. 어 그래.-ㅁ-



다음날 다시 확인하니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 등을 올리는 사람이랍니다. 속을 들여다본 건 저 이야기를 듣고도 한참 뒤였는데 보고 나니 과연, 인스타그램에 나올만 하다 싶습니다. 사진 느낌이 인스타그램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는 사진이 중심이고 사진 자체도 인스타그2램 사진에서 자주 보는 사진입니다. 구도도 그렇고 사진 느낌도 그렇고. 끄응. 사진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될 그런 사진..=ㅅ=



책을 들여다보니 부엌근처, 집 한 쪽을 직접 시공해서 카페 분위기로 꾸몄더군요. 커피도구도 다양하게 수집했고 컵도 다양합니다. 실내 공간 구성도 잡지에서 본 것 같은 흰색 바탕의 단순한 배치로 했습니다. 아니, 단순한 배치는 아니네요. 테이블도, 의자도, 중간중간 포인트 배색도 있으니 잡지에서 빼온 것 같은 살림집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치우기도 했겠지만 잡동사니나 생활 물품이 눈에 안 보입니다. 수납을 잘 한 걸까요. 제 방을 떠올리며 잠시 좌절합니다. 허허허.



하지만 읽고 있노라면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갖춰놓는 것도 어렵진 않겠다 싶습니다. 부엌에 따로 차리든, 식탁 위든, 상황에 맞게 작은 공간에다 커피 도구를 모으고 그 옆에 그릇들을 함께 놓는 것은 가능하니까요. 사실 지금 자취방에 짐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주변에서는 말리지만 공간 정리 상자를 여러 개 더 들이고 책을 놓든 그릇을 놓든 둘 생각입니다. 자금 사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높군요.

그릇은 주로 북유럽 메이커나 일본 브랜드고 커피 도구는 일본 것이 많습니다. 봐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갖고 있는 것도 여럿이고요. 정말로 살림 공간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텐데, 지금 살림은 사무실과 본가와 자취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도 그릇이 여러 개 있고 차도구나 커피 도구도 여럿이고요. 깨먹은 것도 상당하지만.=ㅁ=



하여간 은근히 커피 도구 욕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앞서 읽은 『일본식 커피 수업』도 그랬지만 도로 커피 도구 욕심이 생기네요.



cafenoma. 『커피가 좋아서』, 김윤경 옮김. 심플라이프, 2016, 14800원.



다만 뒤에 실린 레시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부를 넣은 케이크나 과자는 ... 그냥 운동 더하고 버터 듬뿍 들어간 것으로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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