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문피아 메인에 떠 있길래 충동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표지의 저 아기가 너무 예뻐서 들어간 것 맞고요. 하하하;
준은 평범하게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어릴 적 가톨릭계 보육원에서 자랐고 지금은 독립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에 다닙니다. 회색빛 인생이라 생각했던 준의 일상은,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확 뒤바뀝니다. 원장 수녀님이 전화를 걸어 찾아오라 하더니만, 갓난아기를 맡깁니다. 서류는 알아서 잘, 처리해서 보호자로 등록해줄 터이니 보육원이 수리공사 들어가는 동안 아기를 키워달라고 말입니다. 부모가 찾으러 올지 모르니 멀리 보내기 어렵다고 하여 루카 안젤루스를 떠맡은 준은 그 직후 이상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납니다. 현실에서 쓴 돈을 그대로 포인트로 돌려준다는 쇼핑 어플리케이션 말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부족한 살림에도 목도 못 가누는 아기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어플리케이션으로 공구를 구입하면 순식간에 공구를 훌륭하게 다루는 금손이 됩니다. 없던 예술 재능을 꽃 피우는 준은 그 때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육아물은 여럿 있지만 이런 타입의 육아물은 처음이로군요. 무엇보다 루카가 매우 귀엽고요, 준의 이야기가 사람을 울립니다. 루카의 성장물이기도 하지만 이게 준의 성장물이기도 하고, 준의 사회가 점점 넓어지는게 보이니까요. 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함께 성장합니다. 그리고..... (하략) 이건 봐야합니다. 루카의 가족 이야기도 이어지거든요.
아직 연재중이고, 소설 상으로 루카는 이제 곧 돌입니다. 아무래도 루카 하는 짓 보면, 나중에 에필로그나 외전에서 루카가 실은 xx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ㅁ=
강서우는 심인성 손떨림으로 지금도 고생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손떨림을 멈추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썼지만 실패했고, 지금은 감수하며 디자인 일을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과거형이지요. 해고당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블랙기업이었던 터라, 프리랜서로 일하겠다고 하고는 회사를 뒤로 하고 부모님과 하나뿐인 조카가 있는 양평으로 내려갑니다. 누나는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만 남기고 사고로 사망한 모양입니다. 어떤 일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요.
손떨림이 심해서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내려와 조카와 놀아주다가 조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줄 때, 이상하게 손이 떨리지 않았습니다. 왜 손이 떨리지 않을까 이모저모 고민해보고는 결국 초심으로 돌아와 아이를 위한 그림을 그려줬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아직 연재 초반이지만 그림 아이디어들이 귀엽습니다. 귤도 그렇고 그 다음의... 앗, 이건 이야기하면 안된다.=ㅁ=
이쪽은 읽기 초반이라 진도가 많이 나가진 않았습니다. 인사동 어드메에 있는 걸로 보이는, 신기한 전당포에 고서 찾으러 갔다가 얼결에 요리사로 취업 제안을 받은 시현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대대로 내려오는 요리사 집안이었지만, 집안 재산을 날려 먹은 삼촌이 고조부가 쓴 조리서도 어딘가에 팔아 먹을 줄은 몰랐지요. 그 고서를 되찾기 위해 일한다는 내용......
지난 생협 모임 때 추천받은 소설이었습니다.'ㅠ' 아직 완결 안났고요. 크리스마스 앞두고 맛있는 음식 뭐먹나 생각할 때 안성 맞춤인 소설.(..)
멋진 사진이 여럿입니다. 칡부엉이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생생하게 마주했다면 마음의 병을 훌훌 털고 환자도 날아오를법 하지요. 지난 번 주행할 때는 이탈리아편 조금 지나서 멈췄는데, 생각날 때 장바구니 담아둬야겠습니다. 작가님..;ㅂ; 별을 쫓는 그 꼬마는 언제 이야기 들려주실건가요.;ㅂ; 기다립니다.;ㅂ;
남궁제일검으로 이름을 날렸던 남궁현은 죽은 직후 낯선 몸에서 눈을 뜹니다. 처음에는 누가 나를 다시 살렸나 했지만, 그게 아니라 1백년도 더 뒤의 후손 몸에서 깨어난 겁니다. 무공을 익히지 않아 비리비리한 몸으로요. 삼형제 중 막내지만, 태어난 직후 어머니를 잃은데다가 그 때문에 아버지에게서 외면을 당해 찬밥 신세입니다. 이번 생은 놀면서 지낼 생각이었지만 이런 허름한 공간에, 돈도 없이 지낸다는 건 누군가가 돈을 빼돌린다는 거죠. 남궁현은 일단 자금을 잘, 챙겨오고는 안부낙도의 꿈을 꿉니다. 어디까지나 꿈인게, 검을 잡은 적도 없는 남궁현이 검술 지도를 하고, 재경각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걸 본 이들이 남궁현을 호시탐탐 노리기 전까지는 가능했지요. 거기에 무림맹 고문으로 있던 할아버지가 남궁현의 편지를 받고 나타나서는 손자의 재능 이야기를 듣고는 마구 굴려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거든요.
게으름뱅이를 꿈꾸는 전직 제일검 현직 무공없음과, 기재이므로 키워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대립이 이어지는 통에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하하하;
전작인 『영매탐정 조즈카』는 초반에 시작된 위화감이 끝까지 이어지더니 그게 실마리였던 걸 보았지만, 전체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내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넘기려던 두 번째 책 『인버트』는 저 표지에 홀렸습니다. 미인으로 소문난 저 조즈카가 둘이네요. 다른 쪽이 누군지 궁금해서라도 일단 읽어야죠.
책이 두껍지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연작 세 편이 들어 있더군요. 뭔가 안타까운 사정을 갖고 있지만 완전범죄를 꿈꾸는 두 사람과, 안타까운 사정이라기에는 약간 미묘한 세 번째 인물이 보이는 완전범죄의 길이 주요 내용입니다. 조즈카는 다른 이를 죽인 이가 무사히 빠져나가는 걸 눈뜨고 볼 수 없다며 분연히 일어서고,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거기에 대항합니다. 사실 조즈카 시리즈는 제 취향에 안 맞아서 거의 넘기다시피 읽었지만, 마지막 이야기는...OTL 어쩐지 위화감이 있더라.OTL 그래서 표지의 인물이 누구인지도 알았습니다. 하.;ㅂ; 고생 많으십니다....
『녹풍당의 사계절』 19권으로 100화, 10년 연재가 되었다는군요. 하기야 벌써 19권이니까요. 19권은 읽으면서 도로 녹풍당을 방출하지 말고 껴안고 있을까 고민이 되더랍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저분은 이번 권에서는 한 번도 안나오고요. 쓰읍. 구레가 녹풍당에 합류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지금까지는 구레의 이름이 진짜 구레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고... 그레고리오를 짧게 줄여서 부르는 애칭이 그레, 일본어 표기법으로는 グレ(구레)였던 겁니다. 하.... 앞에서도 나올 법 했는데 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죠.;ㅂ;
두 권 짜리로 짧은 이야기지만, 대요괴와 반요의 연애담을 다루다보니 그리 긴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초반부터 등장했던 A는 아무래도 맥거핀 같은 느낌입니다. 만약 등장했다면 이 둘을 갈라 놓기 위해서 한바탕 했을라나 싶고요. 아니, 그건 또 모르죠. 무심한 인물로 그려지니 그러려니 하고 내두었을지도 모릅니다. 외전이라도 좋으니 A가 깨어나 둘의 대환장 육아를 보며 팝콘 먹는 장면이 보고 싶습니다, 작가님. 적대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썩 좋은 사이는 아니었을 그 둘이 무심한척 하며 대립하는 모습.
서가를 둘러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구입한 것은 한참 전이었을 건데, 왜 구입했는지는 저도 잊었습니다. 1. 다른 곳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샀다, 2.발매 당시에 신간 목록 보고 궁금해서 샀다. 과연 둘 중 어느 쪽일까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시체의 일부가 훼손되어 발견되는 와중에, 책 속에는 누군가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 짜깁기 된 존재가 아닐까 걱정하는 낯선 이가 초반부터 나오거든요. 경찰은 연관성 없어 보이는 피해자들의 주변을 추적하고, '나'는 내가 누구일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굳이 나눈다면 이 소설은 경찰소설에 가깝습니다. 경찰이 등장해 모든 것을 진두 지휘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소설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특이한 건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들입니다. 수사를 위해 모인 이들은 다 제각각입니다. 캐리어로서의 길을 걷지 않고 아래로 내려온 인물, 자신의 직감을 믿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인물,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지적하며 자신의 길이 필요한 것인가 고민하는 인물, 거기에 약방의 감초 등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모여 있는게 또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은 그려낸 듯한 일본 형사 모습이기도 하고요. 인물들이 개성적이다보니 이것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왠지 이미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읽다보면 이 또한 아는 트릭이다 싶지만, 초반부터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의 오마주 같은 작품이더군요. 거대한 악이 또 치졸하기도 하고, 사고 친 내용이 상당히 불쾌하기도 합니다. 범행 동기와 그 옛날 이야기는 호불호가 갈릴만 하고요. 그래도 읽고 나니 시리즈 다른 두 권도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소설 둘을 놔두고 일단 이 소설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아아. 다시 읽으니 홀랑 까먹은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좋다.;ㅂ; 다시 보니 성장담이 상당히 길었군요. 초반의 체이서는 강력한 가호로 방어중이라지만, 무력한 레벨 1 토끼 수준입니다. 아냐, 토끼가 더 셀지도 몰라..
군인들이 던전을 해결하는 때, 소대장의 지시로 혼자 마력 탐지기를 회수하러 갔다가 던전에 빠진 상병 이강혁은 새로운 스킬을 얻습니다. 던전을 복제하는 스킬. 복제 던전에 빠진 뒤에는 제목 대로 대형 인벤토리를 얻습니다. 창고를 활용하면서 다른 상인을 만나게 되고, 그 상인에게 약간의 조언을 받으면서 무사히
던전 이야기나 창고 이야기는 좋지만, 배경이 군대다보니 군대 부조리를 보게 되잖아요.... 이쪽도 취향에 안 맞습니다. 조용히 내려 놓았지요. 하.;ㅂ;
A급 헌터가 일하는 블랙기업에서 돈 적게 받고 몸 갈아 일하다가, 결국 건강을 잃고는 사표내고 시골로 내려갑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집은 아직 건재합니다. 잠시간 여기 머무르며 건강을 찾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테이머로 각성을 하더니만 하위 적성이 용신이라며, 차원문이 열립니다. 그것도 탑 99층이랍니다. 아직 한국이 올라가는 층은 50층대인데, 그걸 훌쩍 뛰어 넘어 올라간 겁니다. 새롭게 열린 차원에서는 알껍질을 막 깨고 나온 어린 용이 있었고, 드래곤로드가 될거라는 이 용에게 뀽뀽이란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는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상추부터 차근차근 키워가지요. 그 상추가 용 테이머의 버프를 받아서 굉장한 효능을 가진데다, 집 뒤에서 키운 사과도 그렇습니다. 차원상점에서 찾은 다른 농산물 재배하는 일도, 게임하듯이 차근차근 소환수를 얻고 재배하고, 재배한 작물로 주변을 돕고, 받은 돈으로 다시 상점 아이템을 구매해 농사에 투입하는 식으로 돌아갑니다.
거기에, 원격으로 소환수를 멀리 보낼 수 있다보니 아예 소환용을 탑으로 보냅니다. 최강의 소환수는 탑 정복 기록을 연속으로 깨며 올라가고, 거기에 히든 퀘스트도 모두 깨며 올라갑니다. 그 덕분에 탑 층 정복의 시간 제한이 풀리고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읽은 이야기는 대략 여기까지고요.
현재 본 분량의 뒷부분은 악마종이 지구에 작업을 거는 모양이군요. 하지만 주인공이 잘, 해결할 겁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길드와 손을 잡고 농산물 생산을 하고 있는 걸요. 완결까지 묵힐 생각이지만 그러다 까먹을 것 같기도 하군요.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텐션이 떨어집니다. 200화 정도가 고비이지 않을까 하는데, 도닥이 삼각대로서의 역할이 커질 수록 재미가 덜하다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도 무사히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슬럼을 개척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 물론 주변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은 계속됩니다.
역시 압권은 174화였어요. 여기는 읽다말고 문피아에 댓글 확인하러 갔을 정도니..=ㅁ= 댓글 확인을 위해 딱 그 화만 따로 결제하고 보았다니까요.
지난 주말에 내려오면서 붙들고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2022년에 책 나올 때 바로 사놓고는 계속 방치하다가 이제야 읽었네요. 책 소개글에 나온, 그대로의 책입니다. 하지만 진짜 그런책이냐 묻는다면, 달라요.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진짜 엘리자베스 여왕입니다. 아니, 진짜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입니다. 윈저성에서 열린 연회 뒤, 작은 연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죽은 채 발견됩니다. M15는 이것이 러시아의 사주를 받은 살해라고 주장하지만 여왕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콧대 높은 남성 엘리트들 사이에서 여왕은 "그거 아닌데."라는 속내를 감추고 어린 비서에게 몇 가지의 부탁을 합니다.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요.
헛다리 짚고 그게 진실이라 믿는 머리 굳은 엘리트가 눈 앞의 여왕을 고이 모셔야 하는 설탕인형 쯤으로 생각하는 걸 볼 때마다 주먹 불끈쥐고 그거 아냐!를 외치지만, 그래요. 이 소설 또한 여성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애초에 북스피어에서 첩혈쌍녀로 낸 이유가 당연히 있지 않겠어요? =ㅁ= 애거서 크리스티 분위기의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의외로 간단하지만 어려운 힌트였고요. 무엇보다 저 멍청한 놈 때문에 마음 고생 심했을 윈저 성의 식솔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하. 진짜 이튼-옥스브리지 출신의 머리 굳은 저 멍청한 영국 남자들이라니!
특수부대 출신이 연예기획에 뛰어든다는 소재는 앞서 최소 둘 정도는 보았습니다. 아니, 셋인가. 이 소설은 어릴 적의 약속 을 지키기 위해 PMC로 넘어가지 않고 한국에 귀국해서는 로드매니저를 시작하는 유현이 주인공입니다. 특수부대 출신에, 마찬가지로 전자전을 담당했던 옛 팀원이 용산에 있는 터라 일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획사를 둘러싼 암투, 재벌, 스폰서 등등의 이야기를 섞어낸 건 비슷하고요. 재미있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주인공에게 호감을 품는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종이책이 세 권 있으므로 지난 주는 성공적으로 방어했습니다. ... 아마도? 이번 주도 그 기세를 좀 이어가야할 건데요. 40일 뒤에 정리하면서 2024년에도 종이책은 적게 읽었다고 울면서 반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문장이 사실이 아니게 된다면, 여기서 빠질 단어는 울면서일 것 같네요. 자기 반성은 하겠지만 울지는 않을거예요. 하하하하.;ㅂ; 사놓은 책부터 좀 읽자, 주말의 나야.
305화부터 결말인 555화까지 단번에 달렸습니다.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봐야하나 싶은 회의감도 여러 번 몰려왔고요. 회의감의 가장 큰 이유는 소설의 중심이 '아이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아이돌이 중심이 아니라. 업보와 인과에 근거하여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퀘스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중심입니다. 시스템이 등장하는 아이돌소재 소설은 많지만, 이 소설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시스템이 있어요.
지난 주에 올린 독서기록에는 유명 프로듀서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망한 아이돌의 몸 속에서 깨어난 황수혁의 이야기가 중심이라 적었지요.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주인공의 대적자는 중반 이후부터 주인공을 매우 괴롭힙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많이 흔들리면서도 꿋꿋하게 앞으로 걸어갑니다. ... ... 초점은 "많이 흔들리면서"고요. 읽던 도중에 왜 이걸 선택하냐며 불 같이 화를 내고 내려 놓을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요. 주인공의 선택은 일반인으로서는 있을법하지만, 웹소설의 성장형 주인공으로서는 하면 안되는 일입니다. 매번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후회하고, 사건을 일으키지요. 거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존재가 등장하는 점도 걸리고요. 근성으로 끝까지 읽어냈지만, 아이돌물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냐 하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하지만 웹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시도할만 하지요.
여담이지만.
다 읽은지 한참 지난 뒤, 대략 닷새 뒤였을 겁니다. 지난 주말에 궁금한게 생겨서 모 아이돌 그룹을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리케치보이즈 프로그램, 그거 누가 이런 미친짓을 하나 했더니 실제 했던 그룹이 있었어요.OTL 소설적 허용도 아니고, 이거 실재했구나..... 읽으면서 이 돌아버린 기획사대표 같으니!라며 사자후를 토했는데, 이게 실제 사례였네요.
17화까지 읽다가 포기. 표지 속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로 보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3~4세 가량입니다. 아직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아이. 그래서 읽는 것만으로도 육아의 고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무서운 소설입니다.
수상은 못했지만, 유명 시상식에 참석해 얼굴 도장이라도 찍자는 갤러리관장의 말에 잠시 해외에 나간 사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 뒤로는 폐인이 되었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병에 걸려 떠난 가족의 곁으로 갈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회귀합니다. 그것도 가족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 자신이 시상식에 참석하러 항공기를 타기 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양은석은 얼굴도장이고 뭐고 오랫동안 그리워한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공항에서 바로 돌아오고, 그 때문에 곤란해진 갤러리 담당자에게는 슬쩍 그가 몰랐던 사실을 귀띔합니다. 평소에는 말 없고 인간관계에 매우 서툰 화가는 회귀한 뒤에는 저 사람 많이 변했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거기에 이전에는 전도유망한 화가였다가 지금은 회귀 전의 실력이 그대로 따라온 덕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과 속도를 보이는 가족바라기 가장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후원받던 갤러리와의 연을 끊고, 일단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길게 잡겠다며 방문한 키즈카페의 체험 활동에서 점토 비슷한 걸로 핑 시리즈 캐릭터를 만든 건 시작이었습니다. 체험활동을 시작으로 키즈카페 업체의 만들기 유튜브에 출연하고, 그 뒤에는 어린이 대상의 유튜버 채널에 출연해 "참 쉽죠?", "참 간단하죠?"라는 말로 손재주 없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영상 시리즈를 만들어 갑니다.
계속 읽어갈까 하다가, 이 상태라면 유튜브에서 성공하고 점차 세를 불리는 쪽일 것 같아서 일단 내려뒀습니다. 아직 네 살인 아이의 육아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부분도 있었고, 유튜버가 메인이 되는 웹소설은 썩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요.
본편도 15금이라 그런지, 알라딘의 링크 내용이 보이는군요. 성인 인증 걸려 있으면 링크 내용이 안 보이거든요.
가이드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아들의 발현 여부를 확인하러 갔다가 A급이라는 소리를 들은 뒤 담당자와 협의하여 C급으로 등급을 속입니다. 그런 어머니의 행동을, 유가람은 등급이 높아서 내내 집에 오지 않고 활동했던 아버지처럼 될까봐 그런 거라 생각했지요.
내내 C급으로 살아왔지만, 소한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깨닫습니다. 입학식에서 마주한 2학년 S급 에스퍼 정채원. 그가 운명의 에스퍼라고요. 하지만 C급 가이드인 유가람은 한 두 등급도 아니고 여러 등급 차이가 나는 S급 에스퍼인 정채원의 짝일 수 없습니다. A급 가이드라고 다시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면 어머니뿐만 아니라 등급을 속여준 담당 공무원도 징계를 받는답니다.
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유가람의 성격이 발랄하면서도 똑부러진데가 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얽힌 어른의 사정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았어...=ㅁ= 정채원의 형이나 가족 이야기, 그리고 다른 가이드 이야기, 아버지를 둘러싼 이야기 등등이 약간 엇박 비슷하게 도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정채원의 형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에. 뭐라해도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기에 에스퍼나 가이드라는 이질적 존재들에게 일반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나, 그런 이들이 내 가족이라서 겪는 여러 고통도 생생하게 등장하니까요. 오히려 그런 개인의 불행과 극복 서사가 훨씬 와닿았습니다. 이쪽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게 읽었으니, 왜일까요. 주인공 커플이 귀여워서 그랬나.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로맨스가 주가 아니라 그런지 평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앞선 이야기에서 계속 반동인물로 등장했던 이도, 5권에서는 새로운 길을 주네요. 앞서 읽은 부분에서 사건의 이면을 보여준 단편이 있어서 내내 걸렸는데 그걸 5권에서 다 풀어냈습니다.
구리마루당 같은 가게가 있으면 저도 가보고 싶지만...;ㅠ; 도쿄 아사쿠사를 마지막으로 간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다음에 갓파바시랑 묶어서 다녀와볼까요.
도서관에서 보고, 트위터에서 이 책 발간 관련 정보가 올라왔던 기억이 있어 빌려봤습니다. 그리고 서문을 읽고서 이 책이 원래 석사논문이었던 걸 확장해서 출간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전에 『프로보커터』도 비슷하지 않았던가..?
석사논문이 바탕이니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게도, 재미가 없습니다. 제목에 인터넷 밈이 등장하기에 재미를 기대했지만, 이건 석사논문이 베이스잖아요. 온갖 철학과 사상이 날아다닙니다. 한국의 인터넷 밈이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가볍게 보기 위해서라면 기대보다 못할 수 있지만, 한국의 커뮤니티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로 보기보다는 참고문헌으로 활용도가 더 높을 책이라 생각해봅니다. 개죽이 같은 유행했던 사진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이 책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이글루스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사진, 밈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출처를 알게되었지만 등장한 인터넷 밈의 상당수는 모르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인건가요. -ㅁ-a
구매는 한참 전에 했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언제 구입했나 했더니 딱 한 달 전이네요. 한 달이면 그래도 선방했습니다.
BL이지만 판타지나 근미래, 현대판타지 배경이 아닌 현대 배경입니다. 그렇다보니 호모포비아-성소수자 혐오로 인한 고통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요.
윤승오는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마음을 접기로 하고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마침 직장을 옮기면서 한 달간의 여유가 생긴 터라, 이전에 친구들과 함께 왔던 동남아를 다시 방문합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자신처럼 혼자 여행을 온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예상대로 혼자 여행을 온 다른 인물이 또 다른 주인공, 석이현입니다. 소설은 승오의 입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석이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오롯이 승오의 시선에서만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허우대 멀쩡한 모태솔로로 보일 윤승오는 이번 여행에서 오랜 외사랑을 접고 마음 편히 즐기겠다고 생각했지만, BL소설 주인공이니 그게 가능할리가요.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석이현은 승오의 주변을 맴돌고..... 현대 배경이다보니 서로가 마음을 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외국이라 해도 낯선 사람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잖아요. 아시아 속에서도 성소수자 배척에 앞장서는 한국인걸요.OTL 그렇다보니 둘이 가까이 다가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독자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혐오를 일상적으로 겪어온 이들은 상대의 호감을 알아채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이 소설의 맛은 두 사람이 다가가는 계기를 주는 여러 여행지의 풍경입니다. 소설 소개 때부터 기대했지만, 여행지를 직접 거니는 듯한 묘사가 매우 좋습니다. 동남아시아를 가본 적이 없고, 영상으로만 보았음에도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네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당연한 이야기고, 그 둘의 동거에 대해 가족들이 다른 생각하지 않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래서 좋았습니다. 읽고 나면 여행 가고 싶어지는 무서운 소설....
이 책, 올해의 책으로 올려도 될 것 같네요. 가만있자, 올해 읽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다른 책도 올해의 책에 가깝지 않았던가요.
책 출간 당시, 소개글을 보고는 취향 아닐 것 같다 생각하고 미루다가 도서관에 있는 걸 보고는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구매했다면 읽고 나서 방출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두고, G에게 보냈다가 나중에 방출할 것 같네요.=ㅁ=
주요 등장인물의 성이 독특해서 한자가 어떤지 궁금하더랍니다. 중심 인물은 만간지 구니카즈로 지역 통합으로 네 개의 지방자치단체가 통합한 난하카마 시의 소생과 직원입니다. 지역 통합이 이뤄진 것은 9년 전. 그리고 소생과는 그 지역 중 한 곳인 미노이시를 살리기 위해 발족된 과로, 과장인 니시노 히데쓰구, 실제 업무를 도맡아 하는 만간지 구니카즈, 신입인 간잔 유카가 전부인 아주 작은 부서입니다. 만간지는 그 지역 출신으로, 공무원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과들을 돌았지만 이번에 소생과로 배정되면서 심난한 마음입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지만 본인도 유배에 좌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소생과는 6년 전에 무인공동화가 된 미노이시를 살리기 위한 I턴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대도시로 나간 지역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U턴이고, 지역 연고가 없는 이들이 한국의 귀농과 비슷하게 들어오는 것이 I턴입니다. 연고가 없는 이들 중에서 자원한 이들을 선별, 선발하여 미노이시의 빈 집에서 지내며 정착할 수 있게 돕는 일이 소생과의 주요 업무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민원도 많습니다. 과장은 칼퇴근하는 인물이고, 신입은 아직 어리숙하니 모든 업무는 만간지가 좌충우돌하며 대응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만간지가 대응했던 여러 사건을 다룹니다. 그 사건은 ... 그렇죠, 굳이 분류하자면 일상추리에 가깝습니다.
미노이시 지역은 난하카마 중에서도 외곽입니다. 그래서 소방차나 구급차의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이 2019년에 출간되었기에 모델이 아님을 알지만, 읽는 동안 24년 1월의 지진과, 여름의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 현 노토반도가 떠오르더랍니다. 거기도 주요 도로가 하나뿐이라 재해가 일어나면 고립되는 지역이 많더군요. 읽는 내내 겹쳐 보였지만 마지막 챕터를 읽는 순간에는 정말로 한숨이 나오더랍니다. 읽는 동안 들었던 위화감은 이 때문이었나 싶은. 파편 같아 보였던 그간의 여러 사건들은 마지막 장에서 하나로 이어집니다. 앞서 올해의 책으로 생각한 『가연물』의 이야기가 각각 흩어진 독립된 이야기라면, 이 책은 모두가 하나로 모이네요.
1.웹소설 최둡. 작곡천재 아이돌 해보겠습니다 1~55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31. 기준)(305~555) 킹묵. 화가 아빠, 다시 살다 1~39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1.09. 기준)(1~17)
이번 독서기록이 9월 다섯 번째인지 10월 첫 번째인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지난 주는 10월의 비중이 높으니 10월 첫 번째가 맞죠. 일주일 중 4일 이상인 쪽을 월로 넣는다고 정한 바 있습니다. 그게 당연한 결론이기도 하지만요.
이번 주는 전자책이 좀 많습니다. 다만, 상당수의 전자책이 지난 주말에 폭주하면서 잡은 거라서요. 종이책은 달랑 한 권이고, 그나마도 30%만 읽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지금 책만 꺼내 놓고 못 읽고 있는 일곱 도시 이야기랑, 지난 주에 도착한 미스테리아랑, 밀린 미스테리아랑, 독서-도서-출판 관련 책들도 좀 꺼내 읽자고요. 크흑.
24화까지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읽기 시작한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 텀블벅 펀딩의 상품을 보고 슬쩍 홀려서 상품 주문하고 보니, 포토카드를 비롯한 다른 상품도 같이 사는 것이 맞나 아닌가 고민하게 되었고, 그걸 결정하려면 소설을 봐야한다며 붙잡았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한참 전에 10만원 결제하고는 그걸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 때 결제한 것도 다 못쓸 정도로 카카페에서 안 읽는다는 거죠. 한창 연재중에 손댔던 다른 카카페소설도 쌓인 분량을 마저 봐야 하지만, 다른 소설에 밀렸습니다. 세상은 넓고 플랫폼은 많고, 읽을 소설은 더더욱 많습니다.
카카페에서 보이는 현재 표지와, 이번 텀블벅 펀딩에도 소개된 주인공의 다른 일러스트는 접어둡니다.'ㅂ'
소설 일러스트는 매우 미려하지만 소설 내용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도 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고, 종이책 사면 그걸로 읽겠다며 미루고 있습니다. 더 빨리 읽기 위해 따로 결제할 정도로 급하진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달 쯤 뒤면 도착하겠네요. 그 전에 1부 재탕하고 2부 마저 읽어야 하네요. 2부는 사 놓고 안 읽었습니다...
『망아살』로 줄여 부르는 이 소설은 주인공이 PD였습니다. 그것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악편으로 유명한 PD요. 서바이벌 출연자 중 한 명이랑 사전에 구두로 약속을 하고, 해당 인물을 악역으로 보이게 편집하는 대신 분량을 늘려줍니다. 그 덕분에 출연자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욕도 많이 먹었고 최종 멤버로 들어가는데 실패했습니다. 그에 항의하는 출연자에게 PD는 사전에 약속한 것 아니었냐고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그 뒤, 아마도 쌓인 원한의 임계치를 넘긴 건지 시스템이 발동합니다. 서바이벌 악편으로 유명한 이 망나니PD가, 몇몇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모두 잊히고 망한 아이돌의 숨겨진 멤버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겁니다. 심지어 배우 소속사로 유명한 연예기획사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쫄딱 망한 아이돌의 멤버이나, 한 번도 얼굴 공개가 된 적 없는 인물로 말입니다.
일단 PD로서의 자신을 기억하는 인물은 한 명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마주한 친동생은 "형이 왜 이렇게 젊어졌어?"라는 망발을 하여 얻어맞았습니다. 유일한 가족이자 동거인이라, 시스템의 편집점에서 살아남은 모양입니다. 여튼 시키는 대로 아이돌의 멱살을 잡고 끌어 올려야 한다는데....
그 과정이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망나니PD로 있을 때 얻은 여러 연예사건들의 소스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협박합니다. 24화까지 들어오는데 최소 두 명이 협박 당해 협력을 시작했고요. 결국 못참고 내려놨습니다.
망아살보다 표지는 이쪽이 취향입니다. 저쪽은 미려한 일러스트지만 취향은 이쪽.-ㅁ-a S에게 얻어듣기로, 이 소설의 줄임말은 천아공이라는군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과 『망나니PD 아이돌로 살아남기』를 연속으로 읽다보니 이번에는 중간에 읽다 만 다른 소설을 이어 읽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비슷하게 시스템이 작동하는 이쪽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읽다 만 부분부터 새로 이어 읽으려다가 앞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읽은 겁니다. 하하하하하.;
『흑뢰성』은 한참 전에 사두었습니다. 아마 출간 시기인 2022년 말쯤 구매한 걸로 기억합니다. 제게는 구매기록이 없는 걸 봐서는 아마 다른 경로로 구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회사 베네핏이라든지로 구매했나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은 약간 호불호가 갈립니다. 아니, 어떤 작가든 100% 만족하는 책은 나오지 않지요. 미야베 미유키도 어떤 책은 좋고 어떤 책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나중에는 못 읽을 수 있습니다. 미미여사의 사회파 소설들이 그렇네요. 2008년 즈음, 신나게 마쓰모토 세이지의 책을 읽었던 때를 떠올리면, 가리지 않고 아무책이나 신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그 때부터 몇 년 간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주제가 무거운 책을 읽기가 쉽지 않거든요.
『흑뢰성』은 살짝 불호에 가깝습니다. 책 표지 때문인지, 『부러진 용골』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불호라고 적은 이유는 일본의 전국시대 배경 소설이 제 취향에 안 맞아서 그렇습니다. 소설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와 여섯 번째는 서장과 종장으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본격적인 미스터리는 그 사이에 있는 네 개의 장에서 다룹니다. 저는 서장과 첫 번째 미스터리만 읽고 포기하고, 결말부와 마지막 장만 보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가 뻔히 보이잖아요. 게다가 배경이, 오다 노부나가와 모리 가문의 전쟁인데, 그 사이에서 오다에게 반기를 들면.... 면...;ㅂ; 어떻게 될지 알잖아요.;ㅂ;
난세를 타고 흘러다니는 제갈량 혹은 주유쯤 되는 간베에는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무라시게와도 아는 사이입니다. 다만, 서장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른 입장으로 만납니다. 오다의 휘하에 있는 간베에와, 그런 오다에게 반기를 들고 모리의 편을 든 무라시게. 간베에는 무라시게와 대화하기 위한 사자로 찾아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무라시게는 그런 간베에를 죽이지 않고 지하 감옥에 가둡니다. 죽여달라고 외치는 간베에의 외침을 외면하면서요.
오다와의 전투가 임박한 와중, 성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자, 무라시게는 간베에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간베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고 조롱조의 말을 뱉어냅니다. 그 뒷 이야기는 직접 읽으시는게...
더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 자체를 G에게 넘긴터라, 다시 읽으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G가 신나게 요네자와 호노부를 읽는 중이라서 즐겁게 받아가더군요.
음.... 주인공인 임우진이 매우, 심각하게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래서 결말부분만 확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괜히 제목에 수난기를 넣었을까요. 하하하;ㅂ;
배경이 오메가버스고, 주인공인 이성재는 극우성알파입니다. 임우진은 베타이며, 이성재와는 보육시설에서 어릴 적 함께 자랐습니다. 이들 둘은 연인이지만 이성재는 알파의 발정 기간인 러트를 다른 사람과 보냅니다. 베타와는 보낼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오메가와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면서요. 그래요, 당연한 것이라 말하기 때문에 임우진은 견디다 못하고 이성재를 뒤로 합니다. 이 소설이 임우진의 수난기인 이유는 이 둘의 환경과 생각 차이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 때문입니다. 재벌가의 사생아로 보육시설에서 자라다가 알파로 발현한 뒤 끌려간 이성재는 임우진에게 집착하고 감시하지만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우진은 그러한 이성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재벌가의 일원인 이성재가 약혼을 말하고, 그럼에도 너와 연애를 이어가겠다고 말한 순간 폭발합니다. 이 사이사이에는 이성재가 왜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는가와, 이성재의 정신적 불안, 그리고 그걸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임우진의 갈등이 이어집니다. 아주 첨예한 대립이고요.
3권도 이미 대환장 파티고, 이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것은 3권 후반과 외전입니다. 전 피폐보다는 달달한 이야기가 좋은 터라 외전을 보며 힐링했고요.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이 충실하게 발닦개가 되었는가는 앞 이야기를 보지 못해서 확신 못하지만, 발닦개가 된 건 맞더라고요. 충분한지는 1~2권도 보아야할거예요. 하지만 전 사놓고도 못보겠지....
정략결혼으로 서도현과 고이결은 한시적인 결혼 계약을 맺습니다. 이혼하겠다는 날짜가 정해진 계약이었지요. 오메가버스 계약 결혼에서 많은 경우가 그렇듯, 이 결혼도 임신은 없는 걸로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약속대로 되면 소설이 이어지지 않지요. 임신사실을 깨달은 오메가 고이결은 서도현에게 왜 아이가 조건에 없냐고 묻고, 아이가 필요 없으며 필요했다면 더 좋은 오메가를 골랐을 거라는 답변에 '탈출'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임신수, 도망수를 넣습니다. 이 도망이 얼마나 길어지냐가 대환장파티가 얼마나 길게 가느냐의 차이이기도 하고요. 이미 책 내용 소개부터 이게 환장할 노릇인 수준인데.... 데. 고이결이 열성오메가다보니 임신해서 도망간 동안 매우 고생을 하는 모양입니다. 추정한 것은 앞부분 이야기를 못 읽겠다며 5~6권만 구입했기 때문이고.... 『임우진 수난기』도 그렇지만 이 책도 일단 앞권은 다음에 구매할 예정입니다.
아, 그래서. 5~6권의 서도현은 여전히 대화상대로는 0점이며, 생각하지 않고 말을 내뱉다가 고이결에게 상처 주는 일이 반복됩니다. 6권의 마지막 외전 직전까지도 그렇고요. 마지막 외전에서의 모습은 훨씬 부드럽다보니 이런 맛에 초반 피폐 후반 달달 소설을 읽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말을 확인했으니 앞 이야기도 사도 되겠다며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잠시 헛소리하자면, 예전의 로맨스소설과 오메가버스 소설은 자식을 많이 낳던데, 최근 보이는 소설 몇몇은 하나로 끝내더군요. 아니, 저출생 생각하면 그래도 둘은 낳아야지! 소설이라도 둘은 낳아야.;ㅂ;
이 소설도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완결 후 출간까지의 시간이 짧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모든 사건이 끝난 뒤의 행복한 모습이 많았거든요.
대체역사라는 키워드를 넣은 건 이 소설의 배경이 1960년대 대한제국이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있고 대군이 있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입니다. 조금 독특하지요. 솔직히 말하면 앞부분은 안보고 결말의 6권만 확인한 소설이라..-ㅁ-a 나중에 알라딘에 올라오면 세트로 구매할 계획이긴 합니다.
괴물이라 불리는 대령이 있습니다. 조실부모하고 군인으로 꾸준히 근무했지만 결혼생각도 없이, 안개가 끼는 저택에서 홀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령, 설태제에게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황 중장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을 만들어야 하지 않냐며 황 중장은 씨받이를 친우의 아들에게 보냅니다. 그게 갓 성인이 된 오메가, 다안입니다. 오메가 보육원에서 학대당하며 자란 다안와 설태제의 마음이 이어지는건 시간이 좀걸립니다. 그래도 중반 이후에는 태제가 어화둥둥하며 다안을 끼고 살지요. 행복한 결말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중심 이야기는 태제와 다안이 가족이 되어가는 내용이지만 그 과정에 함정이 좀 많습니다. 게다가 중반 이후에는 누가 범인인지 독자들도 다들 짐작할 수 있고요.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 놈이야!를 외치는 댓글이 많았지요. 그래도 태제가 다 걷어차버리니 문제 없습니다. 내용상 굿이라든지 저주라든지의 무속적 내용이 들어가니 그런 쪽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세요.'ㅂ'a
솔직히 말하면 표지에 홀렸습니다. 권교정 작가님 그림체 느낌인데다 굉장히 건강해보이는 표지잖아요.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유료연재로 넘어갔다고 기억하는데, 다공일수 표시가 있어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다공일수 → 일공일수더라고요. 읽어가면서 혹시...? 싶었던게 있었는데 역시였습니다. 핫핫핫.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본편은 15금, 외전만 19금입니다.
어느 날 '나'는 성찬영에 빙의했습니다. 과수원집 막내로 태어나 병약해서 내내 집에만 있었던 덕에 누님이 보던 BL 소설의 내용도 같이 들었는데, 그 소설의 악역인 성찬영에게 빙의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원작 소설은 우성오메가 서은수를 둘러싼 다공일수 피폐물입니다. 성찬영은 여러 공 중 한 명의 약혼자로, 재벌집안의 어화둥둥 막내아들 오메가입니다. 다만, 열성 오메가이기 때문에 아예 베타라고 형질 숨겨 공개했지요. 집안을 잇는 것은 누님들이 할 일이다 보니 성찬영은 돈 쓰는 법만 압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사고치다보니, 성찬영에 빙의한 시점에도 이미 온갖 사고를 다 친 뒤입니다. 약혼자가 쫓아다니는 서은수를 스토킹하고 납치하려하고, 다른 공들에게 행패부리고, 그외에도 기타등등의 사건이 있었지요.
이 소설대로 흘러가면 성찬영의 기업이 여러 비리 고발로 무너지고 성찬영도 사망할 겁니다. 죽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성찬영은 서은수에게 찾아가 사과하고 다른 공들의 전화번호를 차단하고는 귀농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귀농선언은 사람(성찬영)이 완전히 바뀌었다 → 애가 죽을 때가 된거 아냐?(농담) → 가기 직전에 병원 다녀왔다며(사실) → 혹시 진짜 죽는 거 아냐?(아님)의 흐름으로 가면서 재벌 회장인 성찬영의 할아버지가 손자의 시한부 선고설을 믿어 의심치 않고 발설하면서 기정사실이 됩니다.
소설 자체는 악역에 빙의했다가 적대하던 다른 인물들 모두의 관심을 사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귀농기입니다. 주인공인 성찬영이 매우 귀엽기 때문에 그런 개그 분위기가 즐겁게 흘러가고요. 공들이 분명 각 기업의 중역일 건데 귀농한 성찬영에게 찰싹 붙어 있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갑시다. 그리고 고양이가 많이 등장하는 BL소설 계에서, 이 소설은 시고르자브종과 그 자손들이 등장합니다. 진도 믹스로 추정되는 매우 용맹하고 성찬영에게 충성을 다하는 멋진 반려견이니 꼭 보세요.
누구랑 이어지는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끝부분을 읽다보니 문득 『메인 빌런이 껌딱지가 되어버렸다』가 떠오르더랍니다. 이 정도는 스포일러 아니겠지요...?
와아아아아. 무료 분량인 1권 먼저 읽어놓고, 그 다음에 1~3권 구매한뒤, 후회하며 뒷 권 전체 다 구입했습니다. 그냥 다음 책은 세트로 다 구매할거예요.
1권 다 읽고 나서 간략한 내용 소개는 한 적 있습니다만, 그 뒷이야기부터 결말까지도, 제목 그대로 갑니다. 전쟁신의 사도로서 세계의 멸망을 막아내는, 지극히 정석적인 판타지로서의 모습으로요. 중요한 건 주인공의 성장담입니다. 신탁을 받고, 또 다른 신탁을 받은 이를 찾아 함께 여정을 떠납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벌이는 여정은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있고요. 그렇게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이끄는 자가 되는 모습을 보니.. 크흑.;ㅂ;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묘사입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죽고, 또 살해 당하고, 전쟁 속의 여러 폭력이나 폭행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묘사가 간략합니다. 종종 전쟁소설이나 아포칼립스 소설은 비하적 욕설이나 상황을 강조하며 묘사하는 바람에 흐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건 괜찮아요. 묘사보다는 서술에 가깝게, 상황을 상상하지 않게 지나갑니다. 등장인물 중에 여성이 많은 것도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적으려다보니 그냥, 읽으시라고 들이미는 쪽이 편하네요. 읽어주세요. 재미있습니다.
만, 그 때문에 다음에 읽을 소설은 조금 걱정됩니다. 음, 그쪽은 1권 기준으로 계급 체계가 더 빡빡하던데. 괜찮을라나.=ㅁ=
무명배우 하윤준은 어느 날 정신이 들었을 때 낯선 천장을 마주합니다. 마지막 기억이 공사장에서 추락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그래도 살았네? 라며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낯선 이의 얼굴을 봅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하윤준은 죽었고, 이시윤이라는 소설 등장인물에게 빙의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시윤은 소설 속의 서브공으로 베타입니다. 미래백화점의 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우성 오메가 나하진과 엮이려다가, 나하진의 약혼자인 최도준에게 처리된 인물이지요. 죽음의 위기를 피하려면 하진과는 멀리 하고 어떻게든 다른 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시윤은 얼굴은 참 예쁜데 연기는 발연기를 넘어서는 바닥 수준인데다 망나니에 양아치 같은 평소 행실이 있어 소문도 안 좋지요. 일단 이시윤(하윤준)은 매니저와 소속사 사장에게만 수면제 과다복용 후유증으로 최근 몇 개월간의 기억이 없다고 둘러댑니다. 그리고는 이시윤의 얼굴로 윤준의 연기력을 발휘하지요. 무명시절 동안 쌓은 연기력은 어딜 가지 않아서, 그간의 발연기는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평가와 함께 몇 번의 촬영 뒤에 불식됩니다.
일단 소설 속에도 서브공이 있습니다. 같이 연기했던 알파가 서브공이고요. 그리고 주인공은 최도준입니다. 이시윤이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최도준과 엮이거든요. 거기에 출판사의 소개글에도 나오지만 이시윤은 베타에서 오메가로 형질이 바뀝니다.-ㅁ-a 최도준이 이런 저런 사고를 많이 치고, 흔히 말하는 입덕부정기-상대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반작용 기간-을 꽤 길게 보내는 터라 막판까지도 투닥거립니다. 거기에 두 사람을 방해하려고 하는 무리가 최소 셋이라 갈길이 멀지요.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상을 적지 않은 아래의 다른 소설들은 가볍게 읽은 겁니다. 결말 부분이나 특정 장면만 골라 다시 읽은 책이라 기록만 남기고 내용은 안 적었습니다.
지난 주의 독서기록도 목록 길이는 짧습니다. 지난 주는 내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전 권을 읽어나갔거든요. 전자책으로 16권 분량입니다. 그나마 토요일에 잠시 서울 다녀오면서 종이책 한 권 읽었고, 나머지는 없습니다. 음. 퐁당 연휴가 있는 이번 주는 종이책을 더 봐야겠네요. 음....
『양치기 마법사』 작가의 작품에 믿고 본다는 댓글이 많아서 전작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쪽은 아마 문피아에서 보았을 겁니다.
전생은 대한민국에서 보낸 주인공이, 아포칼립스에 가까운 판타지 세계에 환생하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기사의 사생아로 태어나 거의 노예 수준의 취급을 받았지만 아버지와 큰형, 그리고 그 휘하의 여러 기사와 종자들이 사냥나간 사이에 빈 영지로 약탈자들이 쳐들어오면서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간신히 도망쳐 근처의 다른 도시로 가던 도중 각성하여 기사로서의 자질을 얻고, 도시에서 기사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으며 열 살의 어린 나이로 기사가 됩니다.
마법사가 보통 사람들에게 혐오와 배제를 당하는 설정의 세계관이란게 특이합니다. 주인공은 환생자라 그런지 마법사에게 특별히 이상한 감정을 느끼지 않지만, 그 때문에 영주의 딸에게 낙점 당하지요. 흠흠흠. 뒷 권도 마저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 책도 같은 작가의 책입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서 1권만 구입했는지, 아니면 조아라에서 읽었는지 저도 가물가물한데, 아마 조아라가 맞을 겁니다.
이쪽도 주인공이 시작부터 고생합니다. 유서 깊은 집안의 자손이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검술이고 뭐고 제대로 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용병 집단에게 휩쓸려 끌려가, 억지로 노예에 가까운 소년 용병이 되어 간신히 살아남습니다. 돈도 못받고 사람죽이는 일만 반복했지만 그 속에서도 낭중지추라, 실력은 드러나는 법이지요. 용병 집단이 편을 잘못 서서 와해되는 와중에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쉴 곳을 찾아 들어간 작은 동굴 속 신전에서 기도를 드렸다가 전쟁신의 신전에 들어갑니다. 사도였는데, 그간 신전에서 기도 안 드려서 사도로 인정 못받았다고 신에게 야단맞고는, 그때부터 꿈을 매개로 전쟁신의 신전에 들어가 앞선 사도들에게 검술과 전투 기술을 배웁니다.
드라마 극본을 응모했다가, 수상하지 못하고 떨어졌지만 대신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에게 간택을 받았습니다. 수상하지 못했지만 내용이 좋으니, 내 이름을 걸고 드라마를 제작하자는 소리에 홀딱 넘어간 거죠. 아마 이 부분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거 안돼!를 외치겠지만, 사회초년생이었으니까요. 결국 10년 넘게 드라마 소재를 상납하고 독립했다가, 미운 털이 박히면서 결국 팽당하고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재벌집 막내랍니다. 사고만 치고 다니는 재벌가 막내. 그것도 막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가봅니다. 시간상으로는 10년 전의 과거로 돌아온 셈이지만 이게 빙의인지 환생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선에도 '나'는 존재하고, 심지어 순경이 된 나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내용은 크게 재벌가의 승계 암투와 그 뒷모습, 사고 치던 막내가 방송국 아카데미를 거쳐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모습, 이전 생의 원수에게 복수하기로 나뉩니다. 100화 넘어가면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아우르는 작가 에이전시 겸 제작사로 슬슬 자리를 잡네요.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지만, 재벌 이야기는 아무래도 취향이 미묘합니다.=ㅁ=
『아기를 부르는 그림』은구입은 바로 했지만 읽는 걸 내내 미루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야베월드 2막, 에도시리즈 중에서 가장 취향에 안 맞는게 이쪽이라 그럴 거예요. 시리즈 두 번째이긴 한데, 기타기타 시리즈의 주인공은 가장 약자이고 힘없지만 열정은 있는 꼬마입니다. 지금 기준에서도 꼬마지만, 에도 시대의 기준에서도 꼬마랍니다. 전작에서 사부님을 잃은 기타이치는 그 와중에 마님을 지키고, 사부님이 하던 문고를 본인의 이름으로 이어받겠다며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권에서는 문고상으로서 대 활약을 펼칩니다. 책을 담기 위한 작은 상자와 그 상자 겉의 그림들. 그리고 이번 권에는 커다란 수수께끼를 하나 남겨두고 풀어 내질 않네요. 이번 권에서 풀리지 않는다면 다음 권에서, 아마도 문고상 기타이치의 사업 확장을 풀어내며 담지 않을까요.
총 세 편의 이야기가 있지만, 마지막의 편집자 후기도 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습니다. 실제, 『아기를 부르는 그림』의 편집자 후기를 읽은 뒤에 미미여사 에도시대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신이 없는 달』은 다시 못 읽겠지만, 그거 말고도 못 읽을 소설이 몇 더 있지만, 그래도 이 중 어떤 소설이 제일 좋았는가 답하려면 열심히 읽어야겠지요.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다 읽고 이게 제일 좋았어요! 라고 적을 수 있을까요. 하하하.;ㅂ;
회귀 전의 사건이 매우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킵니다. 아마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것 같은데, 문피아 쪽에서 연재되었다면 다들 분노의 댓글을 달았을 겁니다. 남자 독자들이 더 활발한 문피아 특성상, 전역 조금 앞두고 강제로 끌려가 연구소 지하 47층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무기만 만드는 각성자의 이야기를 보고는 국방부를 폭파시키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을 거거든요. 절대로. 아니, 저도 폭파시키고 싶었습니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다른 이의 인권을 침해하고는 이게 인류를 위해 좋은거라는 헛소리를 하는 저 이기적인 놈은 그대로 포장해다가 마리아나 해구 깊은 곳에 묻고 싶었습니다. 하. 진짜로.
현재 50화 넘겨 읽는 중이고 생각보다 주인공의 성장이 빠릅니다. 전체 편 수 생각하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성좌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세계관이라 그 부분도 조금 걱정입니다. 분명 저쪽 성좌가 분탕칠거야.
1.웹소설 수박복숭아. 대충 망한 판타지의 기사 1~203(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0.12.07. 기준)(7~22) 곰대리. 초공간조작 VVIP 짐꾼 1~16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5.12. 기준)(1~62) 최백. 드라마 쓰는 재벌가 막내 1~2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1.23. 기준)(1~131) 람쥐썬더. 국방부 지하의 마스터 스미스 1~32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9.24. 기준)(1~47)
2.전자책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16(완). KW북스, 2023, 세트 4800원.(6~16) 수박복숭아. 전쟁신의 사도가 되었다 1~13(완). 문피아, 2022, 세트 38400원.(1)
외전 기다린다고 했더니, 이미 나와 있더군요. 독서기록 작성하러 갔다가 외전 나온 걸 알고는 뒤늦게 집어 들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태어난 아기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좌충우돌 성장하는지를 귀엽게 그려낸 외전입니다. 육아는 참 어렵군요.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서 피폐로 따지면 한 손 안에 들 정도의 소설입니다. 또 다른 피폐소설 하나는 리뷰 못 적을 『쓰레기통 가이드』로군요. 그래도 정주행은 해야할 것 같아서 이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기는 했는데, 마지막의 결말까지도 수가 매우 많이 고생합니다. 그리고 외전에서는 마음 고생이 조금 심하죠. 떡 준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다른 이들이랑 떡 받아먹은 사람이 답례로 제국을 드리겠다며 계속 옆구리를 찌르지 뭡니까. 외전의 이야기는 달달한 모습보다는 이렇게 또 싸우고 투닥거리면서 잘 지냅니다-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또 좋았지요.
외전 2가 나온 걸 보고는 외전만 읽을까 하다가, 앞 이야기가 어땠나 싶어서 정주행했습니다. 1권부터 차근히 달리다가 중간에 몇 번 울뻔했고. 이 소설 영향인지, 지난 주말에 다시 바느질거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니트 100장 뜨기가 나오거든요. 물론 100장보다 더 뜹니다.
외전 2는 새로운 활동을 보여줍니다. 우주는 광활하고, 사고치는 놈들도 많습니다. 외전에 등장한 내용은 황야의 무법자를 각색한 듯한 멋진 내용이었습니다. 하....
는 둘째치고, 외전에서 드디어 그 이야기가 나오네요. 게다가 한 번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까지도. 손에 들어온 걸 내려 놓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 앞서의 이야기도 SF였지만, 외전 2는 꽉 닫힌 SF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입니다. 20화 조금 넘겨서였던가, 그 즈음까지는 읽은 기억이 있고, 그 뒤에 리디 유료연재로 넘어갔다고 기억합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본편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제목만 보면 그냥 가족 후회물 같지만 실제는 변형 가이드버스에 가까운 판타지입니다.
백작 가문의 장남인 율리스는 악사로서의 재능을 받았습니다. 악사는 다른 정령사들과는 달리 정령사를 치유하는 효과 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 때문에 대접도 사회 계층 내에서 거의 바닥을 달리지요. 전설적 작곡가이자 연주가였던 체레네 수준이 아니면, 혹은 작곡을 하는 이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지내는 정도입니다.
율리스의 형제 둘은 정령의 축복을 받아 상당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 때문에 율리스는 맏이임에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 채, 정령사인 두 동생을 위한 연주만 합니다. 외부와의 교류도 거의 없이요. 그러다 몸에 이상을 느끼고 의사를 찾았을 때는, 악사로서의 능력을 과하게 소비하여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다가 집을 탈출해 여생을 편히 보내겠다고 생각했던 때, 사고가 일어나고 사고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뒤 가문에서 추방당합니다. 배상책임을 다하라는 귀족들의 요구에, 현 황제의 동생인 대공이 나서서 율리스의 빚을 갚아주고 집에 들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대공이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악사와 정령사의 관계는 에스퍼와 가이드 관계와 비슷합니다. 종종 현대판타지에서 가이드를 힐러로 대체하기도 하더니, 여기서는 조금 다른 형태로 보여주는군요. 소설은 가문에 종속되어 있던 율리스가 시한부 선고를 계기로 연을 끊어내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런 구조는 로맨스판타지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가족후회물과 닮아 있지요. 여기서는 그 외에 예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귀족의 설정은 썩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 설정도 계급을 엎기 위해 등장했으니까요.'ㅂ'a
분명 앞부분은 읽은 기억이 있고, 중반까지 구매한 흔적도 있지만 그 중반 부분도 안 읽었더라고요. 생각난 김에 보자며 시작부터 끝까지 달렸습니다.
성공한 기업가였지만, 아버지의 재혼으로 생긴 새어머니와 동생의 손에 사망한 뒤 새로운 삶을 살아나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수락하고 보니 빙의한 인물은 망한 아이돌 천이세입니다. 재벌가의 막내 아들이지만 갑질을 일삼고 행패 부리는 바람에 그룹 멤버들하고도 사이가 안 좋습니다. 그룹 부회장인 어머니가 뒷배가 되어 주지만 아버지는 돈만 받아가고 성과는 내지 못하는 막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배다른 형제 둘은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났지요. 거기에 소속사는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출신인 후배 그룹 플로스에만 신경을 쓰고, 천이세를 통해 들어오는 투자금도 그쪽으로 돌립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40대 아저씨가 들어 앉은 약관의 천이세는 시스템의 퀘스트에 따라 그룹 성공을 향한 길을 걷습니다.
소설은 크게 세 가지 줄기를 따라 갑니다.
1. 망한 아이돌이었던 천이세의 성공담
2. 천이세에 빙의한 임현성의 복수극
3. 천이세의 후배 그룹에 속하는 플로스와, 그 멤버들의 이야기
1번과 3번은 같이 흘러갑니다. 2번은, 1번이 해결되면 시스템이 보상으로 준다는 내용이 있더니만 후반부에 급속도로 방향이 틀어집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볼만한데, 다 읽고 나니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이 읽고 싶어져서....... 현재 전자책 정주행중입니다.OTL
유료 결재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행하라며 광고가 마구 뜨는 바람에 충동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반 읽다가,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기 시작해 그 소설도 현재 순서대로 읽고 있고요. 전자책으로 구매할 예정입니다.ㅠ
일반적인 판타지와는 설정이 조금 다릅니다. 척박한 세계, 마을의 이방인으로 흘러들어와 살던 투란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마을 사람들과 크게 싸운 뒤로는 마을 뒤의 척박한 초지에서 양들과 함께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어르신이 찾아와 마수가 돌아다닌다는 경고를 했고, 투란은 마법을 사용하여 마수를 죽입니다. 투란이 마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신신당부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마을에서 고용했다는 용병이 찾아와 마수의 흔적과 싸우다 죽을 뻔한 걸 구해준 뒤로는 그를 스승과 같이 모시고 그에게 마법사란 존재와 혈계 마법, 그리고 다른 마법들에 대해 하나씩 배워갑니다.
이 소설은 아마도 위대한 마법사가 될 투란의 일대기를 다룹니다. 띄엄띄엄 마을이 존재하는 세계, 신의 후예인 이의 혈통을 따라 마법이 흐르고, 옛날 옛적의 마법은 사라진 세계가 배경이지요. 투란은 부모의 혈통이 어떤 쪽인지 모르지만 마법의 특징 등을 통해 짐작가는 곳은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짐작이고 확실하지는 않지요. 양을 보호하고 이끄는 양치기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에 그랬는지 몰라도 약한 자에게 온정적이고 도움을 베풉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대적인 이에게는 가차없지요. 상당히 재밌게 읽은지라 앞선 두 소설도 읽어보려다가....
현대문학 핀 시리즈입니다. 단편은 아니고, 장편이라기에는 조금 긴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내는 시리즈지요. 구병모 소설도 있었고, 이영도 소설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여러 작가의 장르문학을 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대놓고 공포소설인데다가 배경이 적산가옥이라기에 덥석 물었습니다. 책 소개글을 보면, 일제시대에 벌어진 사건과 현대에 일어나는 사건이 교차되어 등장한다는 군요.
읽어보니 내용 요약보다는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깊습니다. 결말은 열린 형태가 아니지만 열려 있으며, 뒷 이야기가 더 있어도 좋을 법합니다. 아니, 그보다 이 소설 자체가 누군가의 일대기에 대한 프리퀄-서문에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망상도 잠시 할 정도로요. 무엇보다 과거의 이야기는 군산으로 추정되는 해당 지역의 일제 강점기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생생합니다. 할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 죽음에 얽힌 사정도 풀어 보여주고요. 짧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은 종종 등장인물의 행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 소설은 그 경계를 잘지켰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읽는 동안 불편함은 없었거든요. 이 소설도 그렇고, 일본소설도 자주 유령 붙어 있으면 어쩌냐 생각이 들지만, 이럴 때는 마릴라 커스버트의 이야기로 갈음합니다. 집도 생로병사와 관혼상제를 겪어야 한다고요. .. 근데 이런 내용이 맞던가..? 장례식과 출산과 결혼식 이야기 였던 것 같긴 한데.=ㅁ=
그 전주에 이어, 남은 분량을 다 읽었습니다. 완결편만 살짝 들여다 보고 안심한 뒤에 읽기 시작했는데, 극 중 극의 내용이 약한 점, 약속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 등이 조금 아쉬웠고요. 이야기의 중심이 '기프'로 줄여 부르는 기사회생 프로젝트의 정체와 목적, 그리고 그 사실을 어떻게 엎어버릴까를 중심으로 흐르는 지라 그 외의 이야기는 아련하게 남습니다.OTL
위의 '기사회생 프로젝트' 읽는 바람에 이쪽이 상대적으로 밀렸군요. 아이돌 데뷔는 성공적으로 했으니 트위터의 파랑새 같은 누군가가 자리비운 사이에 시스템이 폭주하는 느낌입니다? 이쪽은 편 수가 훨씬 많지만 천천히 읽어갈 예정이고요. 이쪽도 시간선이 현재가 아니라 2017년 즈음인 걸로 추정됩니다. 연도 언급이 그렇게 스쳐지나 갔거든요.
한참 전에 충동구매 해두고 서가에 꽂아 뒀다가, 주말에 충동적으로 집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 구매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목조주택 가이드인데다 출판사가 한즈미디어라 일단 질러도 되겠다 싶어서 그랬을 겁니다. 지금 보니 가격이 재정가로 확 내려갔네요. 지금 가격이면 가볍게 읽고 잊어도 괜찮습니다.(...)
한 때 일본에서 꽤 유행했던 스타일의, 가벼운 그림체와 2~3도 채색 형태의 일반인 대상 입문서입니다. 나무집의 장점과 단점, 단점을 보완할 방법, 나무집의 설계와 건축, 그리고 각 건축 방법의 장단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애초에 책 시작 자체가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엄마가, 아이가 성장하면서 단독주택에서 사는 걸 꿈꾸다가 지나가는 길에 멋진 목조주택을 보고는 정원에 나와 있던 집 주인에게 말을 걸어 방문하고, 집주인이 나무집 홍보대사인 자신의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형태입니다. 할아버지는 목조주택의 장점을 설파하면서 건축할 때의 문제점과 생각할 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거든요.
이 책의 단점은 일본 사례라는 겁니다. 한국은 목조주택 지을 때 생각할 문제가 더 많고, 건축회사와 공무점, 건축사무소로 나뉜 일본의 사례와는 많이 다릅니다. 게다가 한국은 바닥 난방 때문에라도 바닥재 까는데 생각할 부분이 더 많지요. 그래도 목조주택의 건축 기조가 바뀐 계기-한신 아와지 대지진- 등을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볼만 하고요.
읽다가 도중에 내려 놓은 책이 이 책입니다. 알라딘 펀딩으로 받은 책이고, 기담집이라기에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만, 애매하더라고요. 미시마 유키오가 칭찬했다는데서 짐작했어야 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에도가와 란포가 보여준 그 기이한 환상문학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강렬한 공포는 없고, 개와 늑대의 시간에 느낄 법한 아련하고 으스스한 공포가 남습니다. 하지만 그게 재미있냐면 아닌 쪽이라서요. 사람을 해치는 쪽의 공포가 아니니 미쓰다 신조와는 거리가 있고, 이즈미 쿄카의 유려하고 아련한 느낌하고도 또 다릅니다. 묘사가 세밀하고 섬세하지만 그게 아름답다거나 유려하다거나 스산하고 몽환적인 느낌과 이어지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보고는 잠시 사전 검색까지 하고 온 뒤로는 더 읽을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하하;
9월 1일이 되었으니 신간 주문할까 싶어서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알라딘의 전자책 판타지/무협, BL 분야의 신간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했....거나 아니면 조아라에서 메인으로 올라와 본 것 같은데. 이 소설은 9화만에 내려놓게 되네요.
세계를 구하기 위한 용사 파티에서 다종 다양한 스킬을 익히고 사용하는 인물이었지만, 다들 '이 사람이 처음부터 검술이나 마법을 했다면 용사가 되었을 건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킬을 익히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다방면에 손을 대다보니 거꾸로 한 곳에 매진하지 못했던 거죠. 그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해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용사 파티가 전멸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음 생에는 좋은 집에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과거로 돌아가 마인들의 명가에 해당하는 집안 장남에게 빙의합니다. 그것도 망나니 장남이군요.
일단 빙의한 쪽이 마인이라 악행을 저지른다는 점, 그래서인지 기어오르는 동생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점이 걸려서 보다가 내려놓았고요. 더 볼까 말까 고민중이지만 9화에서도 이미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강자의 에스컬레이트가 심각하겠다 싶긴 합니다.=ㅁ=
작가 이름이 익숙해서 검색해보니 아는 작가는 아닌데, 조아라 연재작 중에서 뒤에 [펜타그램]이 붙은 경우가 여럿 있군요. 에이전시 이름이려나요. 아니면 필명이 여럿인가.
전생에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망했고,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정도는 아니라 매니저로 취직합니다. 지금은 문제 많은 배우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과로중이고요. 그리고 그 과로가 문제였습니다. 힘든 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과로사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열다섯 살, 연습생이 되기 위한 길을 걷기 직전이네요. 이번 생은 그대로 돌아나와 아이돌의 길을 피했습니다. 그 뒤에 장래에 뭘 할까 하다가 회귀하기 직전에 자신을 매니저의 길로 끌어들인 형님이 '너 아이돌 때 연기 잘했어'라고 한 말을 떠올리고는 드라마 오디션에 참여합니다. 연기는 아이돌 때 연기못한다고 혼났던 기억 밖에 없지만, 회귀하기 전에 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그렇게 배역을 따내고는 거꾸로, 연기학원에 등록하고요.
딱 거기까지만 읽은 건 연기학원에서 배워가는 장면이 조금 많이 허술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묘사를 보니 더 읽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ㅁ=
소설 속에서 하나의 사건과 연계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거기까지 끊어 읽기만 해도 분량이 상당합니다. 각 편을 보다보면 강원도에 열린 필드는 정말, 주인공에게는 힐링 여행으로 보이고요. 필드에서 오래 생존해 매우 강한 이라는 건 알았지만, 지구를 멸망시킬만한 강적을 처리하는게 그렇게 쉬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나온 서울 구하기도 그렇고요. 의외로 정치인들의 모습이 없어서 그건 마음에 듭니다. 아마 오순대 부장님이 잘, 처리하고 계신거겠지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힐링, 치유입니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일을 겪었고는 문제되지 않고 소설 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로 갑니다. 거대한 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 김태현이 알아서 잘 해치우니 문제 안됩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읽을 수가 있어요. 보다보면 도대체 강원도 필드의 넓이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모두가 친하게 행복하게 지내는게 가능한가의 질문이 들지만서도... 판타지소설이니 가능한거죠.
오 부장님의 트라우마도 이번에 해결되었고. 그러면 다음 이야기는 더 안쪽 깊숙히 들어가는 건가요.
8월 첫 주에 BL소설을 왕창 구매하는 바람에 읽을 책이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구입한 책들을 한 권씩 열어본 경우가 많았네요. 알라딘 결산 중 완독률이 낮은 건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BL소설 세트 구매해두고, 1권하고 결말권만 열어본 경우 말입니다. 그러면 3권 세트는 완독률 60%, 그 이상의 세트는 더 적게 나올 수밖에 없지요.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BL소설입니다. 현대 배경의 네임버스로, 네임버스는 아무래도 수가 적죠. 간혹 나오지만 기억하는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밤바담 작가님의 『하루의 바림』입니다. 바림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던 소설이기도 하고요.
이 소설도 괜찮습니다. 작가님 특성(...)상 주인수가 마음 고생을 많이 합니다.
이수현은 도예과 학생이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지금 휴학하고 돈을 벌고 있어서입니다.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하면서 빚을 지고, 그 뒤에 돈 벌겠다며 누나를 신용불량자로 만들더니 그 다음에는 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거든요. 사업이 잘 풀렸던 때의 아버지를 떠올리니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수현은 자신의 명의로 법인을 세워 빚을 지고 그 돈은 아버지에게 갔지만 사업이 잘 안 풀렸습니다. 심지어 그 뒤에도 꾸준히 돈을 융통해간 데다 지금은 25톤 트럭 할부금도 제 때 내지 않습니다. 낮에는 공방에서, 밤에는 자취방 근처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걸로는 혹시 모를 이자비용과 월세, 생활비를 대기 빠듯합니다. 앞으로가 있을까 걱정하던 찰나, 우연히 만난 대기업의 전무 권재욱이 말합니다. 당신이 내 네임버스 상대라고요.
네임버스는 보통 이름이 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상대가 운명의 상대인 경우입니다. 소설마다 조금씩 설정이 다르지만, 이 소설에서는 이전에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는 경우에서만 네임이 새겨진다는군요. 다만 이건 "옷깃만 스쳐도" 해당된답니다. 수현과 재욱이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모르지만, 이미 네임 상대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후유증으로 감각을 잃고 색채마저 잃어가던 재욱은 수현의 도움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막다른 곳에 몰려 있던 수현과 계약을 맺고 몸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지요. 마침 수현도 집을 빼야하는 상황 되어 겸사겸사 둘은 동거합니다.
네임버스는 이 둘이 엮여야 하는 이유를 만들지만, 최종적으로 이 둘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다른 것에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지만요. 중간에 여러 방해가 있지만 그걸 극복하고 둘이 손을 마주 보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수현이 고생 심하게 하는 것만 빼면요.ㅠ 그래요.. 대화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뭐든 그래요...
뒤에 등장할 『걷는 망자』와 함께 구매할 책을 찾다가 충동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는 북유럽 소설이 취향에 안 맞아요.
요약하면 이 소설은 스웨덴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호텔에서, 한참 전에 행방불명된 여동생을 찾으러온 퍼트리샤, 집에서 대대로 운영해온 호텔을 혼자 관리하는 모나, 그 외의 여러 인물들이 모여 독서모임을 갖고 마을이 품고 있던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이야기입니다. 모나뿐만 아니라 모나의 딸, 마을에서 따로 떨어져 고립을 자처하는 이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줍니다. 앞부분 읽다가 시점이 너무 왔다갔다 한다고 투덜대면서 결말을 봤고... 취향 아님을 절감했습니다.
어쩌다가 올 여름에 북유럽 소설 여럿을 들여다보았고, 우울하고 투덜거리는데다 섹스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이 소설도 그런 맥락에 있더라고요.=ㅁ=
왜 7권은 안 읽었냐면, 6권 읽는 도중에 못참고 9권 열었다가, 외전이 많은 걸 보고는 도로 8권으로 갔기 때문입니다.-ㅁ-a 남은 6권이랑 7권은 이번 주에 다시 읽을 겁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되었고, 리디로 옮겨서 유료 연재한 걸로 기억합니다. 리디 유료연재하면 꼭 ... 편이 길어지더라고요. 제가 재미있게 읽는 수준은 보통 3권~4권 분량이라, 권이 길어지면 힘듭니다. 그나마 이 소설은 BL보다는 웹소설의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표지에도 등장하는 저, 경사민 씨의 플러팅을 빼고 보면 탑 공략을 위해 모인 애들이 신나게 돌진하여 부숴버리는 느낌입니다.
이도운, 시스템 지정 닉네임 마그네틱은 집에 틀어 박혀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원래 소속되었던 길드에서 사망자가 나왔을 때, 사망자를 빤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간 것이 1차 원인입니다. 탑에서의 모든 공략은 영상이 남아 있기에 올라갈 거라 생각은 했지만, 죽어 가는 사람이 손을 뻗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박제되면서 모든 비난이 마그네틱-이도운에게 쏟아졌거든요. 한국 랭킹 1위가 그러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까요. 그러나 길드 내에서 양심선언이 나오면서 판이 바뀝니다. 길드 마스터가 이도운을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길들여 왔고(가스라이팅), 사망사고가 일어난 당시에는 마나링크라는 패시브스킬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길드원들이 마그네틱의 마나를 가져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그 당시 이도운은 마나가 바닥까지 떨어져 마나쇼크에 빠져 있었고, 마나링크 스킬은 계속 작동중이었습니다. 그 외에 길드의 여러 문제들이 한 번에 터지면서 길드는 무너지고 이도운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헌터 익명게시판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 받은 경험은 이도운이 세상과 문 닫게 만들었습니다 그걸 바꾼게 바로 저 경사민이고요.
소수정예 길드인 여운의 마스터이자 한국 랭킹 2위인 경사민은 층 단독 정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딜(공격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랭킹 1위인 이도운에게 작업을 겁니다. 개인 전화번호를 손에 넣어 날마다 안부문자를 빙자한 스팸 문자를 발송하여 괴롭히지요. 괴롭힘을 참다 못한 이도운은 결국 경사민과 만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은둔형 외톨이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저정도는 가벼운 안부 아니냐고 물을지 몰라도..... 내향형 인간에게는 확실히 괴롭힘입니다. 경사민은 극도의 외향형이니까 못느꼈을 거예요.
현대판타지 배경 중에서는 약간의 던전과 탑을 섞어 넣었습니다. 각국에서 탑 정복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고, 한국도 낮지는 않은 편이고요. 1위는 미국이랍니다. 이도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스킬을 지녔지만 그간의 정신적 학대로 심신이 지쳐있습니다. 마음이 힘드니 몸도 따라가는 상황이라서요. 그래도 여운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이들과 교류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집니다. 이 소설은 탑의 비밀을 약간이나마 보여주며 이도운의 성장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현대판타지지만 동성결혼은 아직 허용 안된 세계관입니다. 그에 따른 약간의 갈등도 등장하네요.
김태현은 야생도 아니라 야만에 가까운 몬스터의 세계에서 10년을 버텼습니다.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해왔던 어느 날 낯선 이들이 찾아와 한국어로 말을 겁니다. 그뒤에야 자신이 '강원도에서 발생한 이계 폭발로 인해 아마존 필드에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고향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은 균열 사건으로 분류되었고, 고향마을도 필드와 붙어 있게 되어 농업학교도 폐교하고 남는 이들이 몇 없는 쓸쓸한 곳이 되었습니다.
필드 생환자로는 가장 오랫동안 필드에서 살았던 태현은 자신의 존재를 감춰달라고 부탁하고, 헌터 관리국과 손을 잡고 고향마을과 관리국 살리기에 돌입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선택하고요.
요약하면; 힘을 숨긴 먼치킨 헌터가 필드에 들어가 온갖 몬스터와 친하게 지내면서 필드 곳곳의 사건과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그 필드 곳곳의 사건과 문제가 헌터 대 몬스터가 아니라 몬스터간의 사건 사고고요. 그 사이에서 목욕오리나 호박벌 같은 귀여운 존재들이 많이 보이고, 전설의 치즈 같이 그림 동화 속에 나올 그런 환상문학이 뒤섞여서 힐링을 자아냅니다. 아. 하지만 진짜, 배고플 때는 보면 안됩니다. 요리 잘하는 몬스터들이 등장해 극강의 솜씨를 발휘하니까요.
하나의 에피소드가 꽤 길게 이어지다보니 모아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지금 치즈 드래곤의 이야기까지 대략 세 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본 것 같네요. 다음 에피소드까지 보고 잠시 멈춰둘 것 같습니다.
카일은 변방에서 몬스터들을 상대하다 부하들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에, 끝까지 지원을 보내지 않은 상부에서의 메시지가 의미심장했지요. 왕국 수뇌부가 제국과 손을 잡은 것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그러나 지구에서의 첫 번째 삶에서 이어진 두 번째 삶도, 그걸로 끝은 아니었습니다. 회귀하면서 세 번째 삶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삶의 시기는 아카데미입니다. 카일은 아카데미 시절로 돌아와, 닳고 닳은 현역병의 모습을 보이며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왕국 내의 여러 파벌의 눈길을 받지요.
단순하다면 단순한 구조라 초반에 읽다가 내려 뒀습니다. 더 읽을지 말지는 조금 고민중이고요. 일단 25화까지는 읽고 결정하지 않을지..=ㅁ=
라고 적었다가 16화까지 보고 내려 놓았습니다. 음, 아냐. 안봐도 되겠네요. 실력 있는 여자 선배가 학교 교류회 나가서 겪는 일 보고 나서는 음... 으으으음.
1권 읽다가 취향에 안 맞는다며 6권으로 넘어갔습니다.(먼산) 어, 일단 제 취향에는 아닌 걸로....
한 번에 여러 소설을 읽었더니 어떤 내용인지 헷갈립니다. 그나마 이 소설은 6권에서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빌런, 악당이 누군지 확연하게 드러났으니까요.
한솔은 악역입니다. 소설 주인공을 쫓아다니면서 다른 주인공이자 일방적인 연적인 오메가를 괴롭히는 베타(비발현 형질인)였지요. 그리고 한솔에게 빙의한 시점은 아버지에게 쫓겨나 미국행을 선택해 미국행 항공기를 탑승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왜 자신이 여기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허둥지둥 하다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는 그자리에서 바로 미국 대신 제주를 선택합니다. 그 앞의 기억은 없고 그저 소설에 등장한 내용만 알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빙의하기 전 그간의 각박했던 삶을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지요. 하지만 제주까지 의복형 한진현이 쫓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한진현은 한솔의 배다른 형이자 소설의 서브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소설 속의 이야기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주인공 오메가에게 별다른 마음이 없는 모양입니다. 진현은 매번 문란한 모습을 보인 한솔에게, 오메가로의 형질 변환을 끝낸 뒤 한 사람에게 정착해서 살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말은 제안이지만 협박도 반은 섞였지요. 빙의 전에는 막무가내였던 한솔도, 그 뒤에는 좌충우돌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은 모습을 보이며 형의 제안에 솔깃한 모습을 보입니다.
1권의 내용은 한솔이 워낙 사고를 많이 치는데다, 누군가의 강압적인 모습도 보여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그래서 6권으로 넘어갔는데, 예상외로 사건이 크군요. 한진현과 한솔이 커플이 되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 이미 1권에서 힌트가 슬쩍 나왔지만 이야기가 이렇게 흐를 줄은 몰랐습니다. 와아아. 처음에는 로맨틱 코메디처럼 우당탕탕할 것 같더니, 6권은 뭔가 비련의 주인공, 우리 둘은 그 때문에라도 이어질 수 없어!에 가까운 분위기네요. 무엇보다 1권에서 느꼈던 여러 위화감은 6권에서 해소됩니다. 왜 문제만 일으키는 동생 한솔을 진현이 챙기는지의 납득되는 설명이 있거든요.
어느 날 깨어났을 때, 레이안은 자신이 소설 속 인물에 빙의했고 그것도 소꿉친구를 스토킹하여 베드인했다가 처형당하는 악역이라는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황망한 가운데 허둥지둥 침대에서 일어났더니 옆에는 그 소꿉친구 헨드릭이 누워 있네요. 이미 사건은 시작되었고, 도망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 소꿉친구는 시도 때도 없이 쫓아와 책임지겠다는 말을 남발하고, 어떻게든 자신을 죽일 인물과는 거리를 두려는 레이안과 레이안을 쫓아다니는 헨드릭, 그리고 둘 사이를 갈라 놓고 차지하려는 빌런의 대립이 이어집니다. 4권은 그 대립을 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판이 열리고요.
판타지지만 백화점이 존재하는 근대풍 판타지인데다 보고 있노라면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성에서 오는 묘사 괴리가 걸립니다. 이래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마구 들어서요.
드디어! 외전입니다. 본편 읽으면서 더 달달하고 귀여운 걸 달라고 마구 외쳤더니, 정말 그렇네요. 문어도 건재합니다. 이걸 읽고 있노라면 문어 인형을 더 구하고 싶은데...=ㅁ= 소율이 진짜 귀여워요.
예전 같았으면 소율이의 성과 이름이 겹치니까(소소율) 이상하지 않나 생각했을 건데 요즘에는 소설 속 특이한 이름들을 많이 보다보니 그러려니하고 넘어갑니다. 돌림자 없이 아버지의 이름을 한 글자 물려받는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보았던 터라,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흐린눈으로 넘어갈 때 많거든요. 하하하하.;ㅂ;
이런; 전자책 목록을 보다가 뒤늦게 안 적은 책이 있어서 후다닥 올립니다. 이쪽도 회귀형 오메가버스(...)고요.
베타이기 때문에 계약결혼했던 김선율은 후천적으로 열성 오메가로 발현합니다. 그것도 계약결혼 종료를 얼마 앞두고요. 가능하면 감추고 싶었지만, 발현열 때문에 병원에 가면서 남편인 연재하에게 들킵니다. 도망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회귀하지요.
이번 생은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회귀한 걸 깨닫자마자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회귀 전의 모든 어려움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자살하고, 그 빚의 상속을 피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었으니까요. 일단 아버지를 살리고, 어떻게든 빚을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연재하와는 만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요. 하지만 일하던 바에서 다시 연재하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회귀하면서 베타가 아니라 열성 오메가인 상태로 회귀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지요.
중간에 이물질로 취급할만한 놈이 하나 있어서 걸리지만, 3권에서는 둘이 서로 마음의 교류를 이어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적다보니 흐름 자체는 『그대에게 새겨진』과도 닮았습니다. 닮았지만 다른 것이 클리셰의 매력이지요. 아는 맛이 더 좋습니다. 쓰읍.-ㅠ-
1권 보다가 잠시 내려 놓았고, 그 뒷 부분 진행을 못했습니다. 아니, 읽을 거예요. 이것도 건너 뛰고 읽을지는 더 봐야 알 것 같고요.
판타지 세계에서의 전생은 매우 불행했습니다. 적자임에도 굴러들어온 돌인 피후견인들에게 치여서 사랑하는 사람도 빼앗기고 불행하게 삶을 끝냅니다. 그 전생 때문에 현생은 할리우드의 대배우로 거듭나지요. 이제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 따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현생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왜 정신이 들어보니 도로 전생인거죠. 그것도 자신을 몰아낸 그 가브리엘과 대립했다가 쓰러진 직후랍니다. 왜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저 놈만큼은 치워 놓고 가야겠습니다.
로 시작하는 세르쥬의 인생 극복기. 게다가 이번 생은 짝이 바뀔 모양입니다. 가브리엘을 괴롭히며 연기하는(..) 장면을 학교 동창인 2황자에게 들켰거든요. 2황자 라파엘은 뒷배가 필요하고 세르쥬는 황태자를 대신할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되었는데. 아마 이 둘이 이어지고 황태자는 나락으로 떨어지겠지요. 라파엘의 상황을 보면 황실도 상태가 많이 이상한 터라, 중간에 등장한 예언을 충족시키면서 이 둘이 이기는 이야기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마저 읽어야죠.
구체적인 이야기는 주말에 적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덜 무섭지만 안 무서운 건 아니고, 낮에 햇살 반짝반짝 하는 곳에서 읽어 그랬을 겁니다. 사람 많은 곳에 나가 읽었거든요.
괴민연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아주 실낱 같은 인연이 생긴 대학생이 연구실 지박령에게 괴담을 전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연구생은 필사적으로 논리적인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그렇게 다섯 편이 이어지니, 어찌보면 구조 자체는 『괴담의 집』이나 『작자미상』하고 닮았습니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추리하느냐가 다를뿐. 거기에 각 편의 끝에는 추리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짧은 반전이 붙어 있거든요. 하하하하...... 그래도 읽을만 합니다.'ㅂ'a
최현호의 아버지는 어릴 적 신선이 되겠다고 집을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놀림은 많이 받았지만, 생활비를 꾸준히 보내주신 터라 크게 굴곡 없이 생활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작은 해물죽집을 하며 단골도 생기고 괜찮게 꾸려갑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건물주가 찾아와 자리를 내놓고 가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건물주의 백수 아들이 괜찮게 굴러가는 음식점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서 이어 하려는 모양이고요. 홧김에 나가겠다고 큰 소리를 쳤을 때, 택배가 도착합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핸드폰에는 게임이 깔려 있었고, 게임 속 세계는 또 다른 선계입니다. 핸드폰을 보낸 건 아버지. 드디어 우화등선에 성공해서 어머니와도 만났다 하시고, 그간 고생한 아들을 위해 선물을 마련한 겁니다.
이 게임은 악한 이들에게서 재산을 회수하여 선한 일에 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게임 속의 은전(아마도 銀錢..)을 성장시키고 마을을 키우는 육성 및 경영시뮬레이션을 돌리면 이들의 힘이 커져서 아귀를 쉽게 상대할 수 있고, 아귀를 등에 업고 날뛰는 악한들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이걸 다시 기부로 돌려서 좋은 일에 쓸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선계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한국풍 판타지의 분위기도 납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건 죽어가던 구미호, 갈 곳 잃은 도깨비, 아귀를 세탁해 만든 검은 병아리 등등입니다. 아귀를 해치우는 팩맨도 있고요. 게임뿐만 아니라, 선계 게임 속에서 재배하는 식재료는 택배로 모두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해물죽의 퀄리티가 올라간 건 당연하고, 들어가는 채소 덕에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만 하면 사람의 마음을 풀어내는 음식이 나옵니다. 건물주의 재산도 빼냈고, 새로운 가게 자리도 봐두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뭐, 뒤에 검은조직 아닌 조직이 하나 도사리고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더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중입니다.=ㅁ=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재주행 완독,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은 결말 부분 확인을 마쳤습니다. 전자는 앞서도 리뷰를 여러 차례 올린 터라 넘어가고, 후자는 중간 권 다 읽고 올릴겁니다.'ㅁ'
지난 주도 책이 적네요. 눈이 피곤해서 웹소설이나 전자책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는 문제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문제로 내내 마음이 밀려 있어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책이 많지 않을 예정입니다. 주말에 건강검진 다녀올 예정이라 이래저래 밀릴거예요. .. 아마도. 그래도 대중교통을 타니까 종이책은 최소 한 권 해치우지 않을까요. 지난 주말의 종이책도 장거리 대중교통 덕분에 해치웠으니까요. 그럼 이번 주의 종이책은 뭐로 고를까.-ㅁ-a
뜬금없이 몇몇 장면이 읽고 싶어서 다시 붙잡았습니다. 재독이 아니라 삼독쯤일거고요. 두 사람의 오해가 해결되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귀엽습니다. 사고로 시작한 관계고 오해가 깊은데다 소통불가의 벽이 한참 이어지지만, 그래도 그 뒤의 이야기가 귀여우니까요. 원래 오메가버스의 갈등은 해소될 걸 알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거죠. 무엇보다 난 완결까지 볼 수 있다는 점. 연재소설은 갈등 해소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모았다 보는 일이 많습니다.
각성을 했더니 기본 스킬이 이상합니다. 땅을 파면 그 깊이에 따라 1골드가 나오는 스킬입니다. 하지만 아직 F급 스킬에, 레벨 1입니다. 성장하면 어떻게 달라질지는 두고 봐야 하는 거지요. 실제로 초반에는 스킬 성장이 산술급수도 기하급수도 아닌 피보나치 수열이라고 나옵니다. 정확히는, 레벨이 올라가면서 얻는 금화의 수가 피보나치 수열이라, 급격히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거죠. 거기에 점점 체력을 비롯한 능력치가 올라가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제몫 하는 헌터가 됩니다.
헌터가 죽으면 그 자리에 스킬코인을 남기기 때문에 괜찮은 스킬을 가진 인물은 자신의 스킬을 가능한 비밀로 한다는 점이나, 탑을 올라가지 않고 거꾸로 파내려가면서 여러 최초 경험치를 획득한다는 점,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 스킬 덕분에 주변 사람을 돕는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다만 암컷 오크에 대한 묘사나, 동생 친구를 구하는 과정에 얽힌 사건 등이 취향에서 벗어나서 조용히 내려놨습니다.
각성을 했지만 F급입니다. 낮은 등급이고 성장 가능성도 0이라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합니다. 다만 타인이 보고서 흠칫하는 눈의 외형 문제 때문에 평범하다고는 말하지 못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를 잡으면서, 그간 눈에 보였지만 알 수 없었던 몬스터 머리 위의 숫자가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몬스터의 수명. 그 수명을 일:시간:분:초:의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B급 몬스터의 수명 종료와 자신이 내지른 우산의 경로가 맞아 떨어지면서 오해를 사게되고, 그 때문에 길드에 채용됩니다. F급으로 힘을 숨긴 S급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지휘관으로 활약하는 내용인데... 데. 언제 들킬까 걱정하며 마음 졸이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들킬 일 없이 아마도 잘 성장할 것 같긴 하지만 조마조마한 부분이 많은데다 결국엔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거잖아요. 오해도 저쪽이 먼저 했고 해명했지만 믿지 않아서 꼬인 점도 있지만, 이건 사기 취업이야.. OTL
조아라 메인 배너에 걸려 있었거나 베스트 목록에서 보고 들어갔을 겁니다. 아마도 전자일 가능성이 높네요. 닉을 쓰기가 쉽지 않지만 이날다람쥐라고 읽어도 무방하겠지요? 괜찮겠지?;
작품 소개에 있듯이 천재아이돌이 회귀해서 다시 삶을 살지만, 두 번째 삶에서는 아이돌을 안합니다. 대개 아이돌 회귀물은 아이돌을 하는데 반해, 이 소설은 아니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기어코 무대로』와 비슷합니다. 독서기록 작성하다가 깨달았는데, 완결된 작품이 아니더라고요. 아직 145화이고. 주 연재처는 카카오페이지인 모양입니다. 구글 검색에서 어디가 제일 먼저 뜨느냐에 따라 미루어 짐작하지요. ... 라고 적고보니 이거 조아라에서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간 소설 같기도 한데... 소설 연재분에 작가 후기가 매 편 붙어 있거든요. 게다가 작가의 다른 작품에 귀멸 2차 창작이 있고요.;
아주 작은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계약 제의를 받고, 데뷔한 뒤에 그룹 멱살을 잡고 끌어 올렸습니다. 작곡, 작사, 프로듀싱, 기획 전반과 안무까지. 하여간 아이돌 하나를 통째로 키워 끌어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니저가 해야하는 트레이닝이나 그룹 멤버 관리 전반까지 다 도맡았어요. 하지만 매번 비난 받고 욕먹고 하는 와중에, 재계약을 앞두고 소속사가 무리한 계약서를 들이밀고는 탈퇴를 종용합니다. 대표가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팔고 넘어가면서, 새 대표가 그룹 길들이기 겸 말안들 멤버 치우기를 기획한거죠. 그 와중에 여러 부정적 루머까지 뜨고 확산되면서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습니다. 최성운은 그렇게 병원에서 공황장애, 우울증, 알콜중독 등의 다양한 병명을 진단 받은 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정신차렸을 때는 이제 막 자퇴를 결심한 고등학교 때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회귀 전 자퇴를 결심한 건 아이돌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었고, 은근한 따돌림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회귀 후에는 아이돌은 두 번 다시 안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퇴는 하고, 은둔형 외톨이로서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신 건 좋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뭔가를 더 할 생각도, 더 받을 생각도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회귀 전에 만들었던 음악을 조금 수정해서 뮤지컬 클라우드에 올리고, 음악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하지요..
현재 100화 넘게 달리고 있지만 속 시원하게 뭔가 이뤄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의 욕이 이기야노체라 불리는 체로 많이 등장한다는 점, 데못죽 못지 않게 읽는 사람도 힘들어지는 댓글이 많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주인공의 정신적 문제를 1인칭 시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독자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저거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신병원 다닌다고 욕 먹는 걸 보고 저도 울컥하고..... 힘들어서 병원 다니면 어때서! =ㅁ=! 병은 치료해야지, 방치하면 심해진다고요!
제일 큰 단점은 완결난 소설이 아니라는 겁니다. 흑흑. 뒷편 줄어들 때마다 아쉬워서, 더 읽을까 참을까 고민중입니다.
시리즈 첫 번째인 『목요일 살인 클럽』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근처 도서관에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이 있는 걸 보고 빌려왔습니다. 바로 읽어야지 하고 며칠 들고 다니다가 밀리고 밀려서 이제야 읽었고요. M기관이 등장하는 영국 추리소설이고, 배경은 양로원입니다. 하지만 그냥 양로원이 아니라 고급형이라, 실버타운 내에 개별 집이 있는 그런 큰 곳인 것 같더라고요. 전 작에서 사건을 해결한 전직 요원, 전직 간호사, 전직 정신과의사, 전직 노동운동가와 지역의 현직 경찰 둘이 다시 뭉쳐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번에는 아예 요원이 얽힌 사건이고요.
결론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여자건 남자건 왜 성관계를 빼면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건가 싶은 정도고, 사건 경과나 결말까지도 다 취향에 안 맞았고요. 등장인물 각자의 시점으로 기록되거나 기술되는 점이나 트릭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번 책도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하..... 추리소설은 확실히 점차 취향이 갈립니다. 입맛에 안 맞으면 읽다가 던지거나 넘기거나 결말만 확인하게 되네요. 안 좋은 버릇인데.
1.웹소설 사이다맛집. 탑 파다가 1,000조 벌었다 1~3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24. 기준)(1~34) 얼룩베어. 오직 내 눈에만 몬스터 수명이 보임 1~26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13. 기준)(1~28) 4분. 전생에 미켈란젤로였다 1~4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05. 기준)(159~301) E날다람주i. 천재 아이돌의 2회차 무대 1~145.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17. 기준)(1~95)
이번 목록은 단촐합니다. 종이책을 그 전 주보다 덜 읽기도 했고, 몇몇 소설을 달리는 바람에 여러 소설 찍어먹기를 안했거든요. 물론 이번 주는 다를 겁니다. 읽던 소설은 지난 주말까지 다 읽었으니 전자책을 읽거나, 아니면 또 다른 웹소설 찍어먹기를 할 겁니다. 주중에 올렸던 것처럼 문피아에 발을 들였으니, 읽는 종 수가 급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뒤로 하자고요. 이번 주에는 문피아 소설이 둘이지만, 이게 언제 증식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 전 주 주말, 생협 모임에서 Ki님이 알려주시더라고요. 나일함 작가님의 신작이 연재 시작했다고요. 기다렸다가 읽을까 망설이다가, 일단 문피아 로그인 하고는 선호작 찍어뒀는데 신작 읽고 싶은 마음을 못이기고 결국 연재분량을 다 따라잡았습니다.
아주 간략히 소설 내용을 압축하면 제목-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이 되고요, 그보다 길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유지하는 10년 동안 대학로 안쪽의 작은 지하극장에서 인형극을 했습니다. 그간 만들어온 인형만 해도 1천 개가 넘지요. 하지만 극장 대관료의 상승과 입장료의 동결 사이에서 갈등하다 인형극을 접기로 결정하고, 정리를 끝낸 뒤에는 누나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인형극은 접었지만 촬영한 영상은 많았습니다. 인형극장 카페에 올라온 열성 팬의 요청으로, 지하는 그간 촬영한 인형극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립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누군가가 지하에게 접촉을 해옵니다.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아 달라고요.
이렇게 하여 인형극을 그만두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백수는 거물들이 찾는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가 압축 요약이 되었지요. 대학로에서 10년 간 인형극 하는 동안 운영자에게 관심이 있던 이가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이미 드러난 것만 해도 최소 둘. 앞으로는 주인공의 성장과 성공담으로 흘러갈 것이 보이고, 이번 이야기도 연기 관련입니다. 그리고 시작 부분에 등장한 저 감독님, 모델이 누구인지는 바로 알겠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 재미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읽으세요. 댓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다음편!을 외치고 있으니까요.
시하 작가님 소설은 이전 작도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게 표현해서 마음에 걸린다이지, 간질간질함을 넘어서 이거 왜 이래 싶은 수준으로 견디지 못한 부분이 여럿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참고 200화는 넘겼지만 완결까지 마지막 두 권 분량은 도저히 못 읽겠더라고요. 거기서 멈췄습니다.
유아진은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가끔 뚱땅거리며 제멋대로 음악을 만들며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친구도 없고 소통하는 이라고는 몇 년 전에 게임 음성채팅과 게시판에서 대판 싸웠다가 거꾸로 친구가 된 '나는실패작이래'뿐입니다. 우연히 이 온라인 친구에게 자작 음악을 보냈다가 공개하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드에 꾸준히 음악을 올렸고, 그 음악이 인기를 얻으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반영한 음악을 만들어서 심리치료 효과를 얻고, 녹음 스튜디오 등을 이용하면서 집 밖에도 나가고, 유일한 친구 외의 다른 사람과도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고요.
주인공 유아진의 상처 치유와 성장담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문제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입니다. 유아진과 엮인 이 중에 여성의 비율이 꽤 많다는 건 바꿔 말하면 소설 등장인물 중 여성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라노베 할렘형이라면 문제지요. 조금 강하게 말해서, 어머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랑 엮이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유아진이 대중음악계 유명인이다 보니 연예계 가십에 자주 휘말리고, 그래서 만나는 이들과 연애설이 계속 떠돕니다. 실제로 주인공이나 상대의 감정도 연애감정선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듭니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사귀게 되는 이와의 관계도 읽는 내내 공감이 안되더라고요. 가장 걸렸던 설정은 시작 당시의 주인공 나이가 미성년이라는 점. 그리고 상대는 연상이라는 점입니다. 이 두 사람이 연애 감정을 쌓아나가면서 연상이 더 적극적으로 접근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여러 감정적 상처가 표현에도 작용하는 모양이라.... 상대가 적극적이어야 연애가 잘 흘러가겠지만, 만. 읽는 내내 알콩달콩한 감정교류를 성반전 시켜보고는 이건 아냐!를 외쳤습니다. 한쪽이 성년이고 다른 쪽이 미성년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하지 않나요. 게다가 연상 여성이 더 적극적이고 .... (하략)
넵. 취향에 진짜 안 맞았습니다. 그건 이전 작인 『동생이 천재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세계관이 공유되는지 작품 초반에 이전 작품 등장인물이 살짝 언급되더라고요. 거기에 더불어 남매란 이런 관계인건가요? 제가 아는 남매 사이는 이보다 훨씬 더 건조하고 퍽퍽하던데, 오빠 아래의 여동생은 이런건가요.
그렇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 중에 제작계 소설이 하나 있어서 이것도 확인하러 갑니다. 높은 확률로 양다리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들어는 가보려고요.
제작계 소설이 조아라 베스트에 올라있길래 들어갔다가, 다음편을 내놓으라고 울부짖으며 25화까지 읽고는 원래 연재처인 문피아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145화까지 읽었고요. 현재 148화까지 올라와 있지만 다음 부분은 탑 정벌이 완료된 뒤에 읽을 참입니다.
구도준은 각성자지만 마나불능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무기를 잘 만들어도 마나를 싣지 못하고, 그래서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마나불능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되고, 결국에는 제작일을 접기로 합니다. 그의 은퇴식에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 둘이 참석했고요. 함께 가자고 매번 말했지만 그렇지 못한 두 친구와 함께 은퇴식을 가진 뒤, 구도준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껴뒀던 S급 재료를 바라보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그 재료가 회귀의 단초였나봅니다.
회귀한 시점은 각성 후 6개월이 지났을 때입니다. 이미 마나불능증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주변에는 마나와 관련된 병이 있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해둔 상태였고요. 회귀한 걸 이상하게 여기고 있을 때, 미다스의 손이라는 스킬이 발동하면서 자동 제작이 됩니다. 지금의 각성자 중 이런 자동제작 계통의 스킬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제작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특별한 눈을 가지거나 섬세한 손을 가진 이들은 있었지만, 레시피에 따라 재료만 넣으면 뚝딱 물건이 완성되는 각성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구도준이 특별할 수밖에요. 도준은 새로운 스킬을 통해 재료만 제공하면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만들어주는 제작자로 이름을 날리고, 자신의 손재주를 사용해 포인트를 얻으며 점차 스킬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다른 것보다 구도준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표지의 인물 .... ... ...은 아마도 구도준의 외모 묘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굉장히 날카롭고 무서워 보이지만, 10년 동안 고생하면서 웃는 상을 만들었던 터라 눈가에도 눈주름이 자글자글 잡혀 있다고요. 이런 웃는 얼굴과 서글서글한 대응 태도는 콧대 높고 자존심 강한 다른 이들과 차별화됩니다. 제작계 각성자의 대략적인 성격이 어떠한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구도준은 10년 간 고생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배우려 하고 더 공부하려 하고 더 좋은 물건을 제작하려는 향상심이 강합니다. 근래 본 소설 주인공 중 가장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가 아닐까 싶네요.'ㅂ'
토요일에 서울 다녀오면서 종이책도 한 권 읽었더니 토요일 저녁에는 알라딘 eBook 새 책 목록 들어가서 구입 도서를 왕창 담아두게 되지 뭡니까. 후폭풍이라면 후폭풍이죠. 그래서 거의 10만원 가까이 되는 전자책을 구매했고, 일요일에 그 중 몇을 골라 주문했습니다.
이 책은 1권하고 3권만 읽었습니다. 1권 읽다가 주인공이 너무 고생하는게 보여서 3권 넘어갔는데, 예상외로 피폐보다는 할리킹이더라고요. 2권에서는 많이 고생하는 모양이지만요. 나중에 시간되면 1권부터 다시 3권까지 죽 읽을지도 모릅니다.
은율은 호텔 연회장의 서빙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이제 갓 성년이 된 동생 둘을 둔 가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러나 고졸에 베타, 그리고 체력이 좋지 않은 율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저 호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팁을 더 받기를 바랄 따름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 중 우연히 정원에서 만난 극우성알파는 본인의 러트를 같이 보내달라며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암담한 마음이던 율은 충동적으로 그 제안에 응하고 후회합니다. 극우성알파와의 관계로 인해 베타이던 형질이 극열성으로 바뀌었거든요. 근무하는 호텔은 예전에 있던 사고로 인해 형질인은 무조건 직원에서 배제합니다. 그나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베타라는 형질증명서를 제출했고 그게 통과되었기에 망정이지, 다시 제출해야 했다면 극열성오메가도 형질인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을 겁니다.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율의 모습과, 그런 율을 제멋대로 재단하고 오해하는 극우성알파 신우현의 연애담을 다룹니다. 율의 외모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바퀴벌레(..)가 꼬이는 문제나, 리디광공계의 제멋대로 인간형인 신우현이 간접적으로 괴롭히는 문제가 2권에서 좀 폭발하는 모양입니다. 1권 보고는 바로 3권으로 넘어갔지만, 3권에서 등장하는 문제들을 보면 그렇네요.
할리킹답게, 신유현네 집안은 재벌가임에도 가진 것 없는 은율에게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재벌가라 가진게 다 있으니 귀엽고 예쁘고 순둥한 은율이 오히려 반갑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오는 괴리감이나, 바퀴벌레 퇴치 등이 갑자기 처리되는 문제 등이 조금 걸립니다.
이 소설도 오메가버스라 별 생각 없이 읽겠다며 집어 들었고요. 하지만 만족도는 위의 소설보다 높습니다. 최근 BL소설 출판사가 많이 늘어나면서 여러 출판사의 책을 보는데, 아무래도 자주 본 출판사나 자주 접한 출판사의 책이 상대적으로 평가가 높습니다. 블리뉴도 출간 작품과 저의 취향 합이 좋은 편이고요. 초반에는 B&M이었고, 그 다음은 시크노블이었지만, 최근에는 블리뉴입니다. 취향도 조금씩 변하니까요.'ㅂ'a
니드 오어 원트는 돌이켜보면 제목 그대로의 흐름입니다. 필요 때문에 만남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때문이 아니라 원하기 때문이라고. 여은오의 시점이지만 여은오의 짝사랑 상대인 백기준의 마음은 그렇게 제목대로 움직입니다.
여은오는 식품기업의 대리입니다. 형질자의 동성간 연애는 어느 정도 참작하지만, 오메가의 인권은 여전히 낮으며 베타의 동성애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계에서, 베타인 여은오는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잠시 만났던 남자가 회사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사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취직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지요. 무덤덤하게 대하는 동료덕분에 다른 동료들의 날 선 시선에도 버티는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후 정신을 차렸을 때, 그간 티내지 않고 짝사랑하던 상대인 부장 백기준과 한 침대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미 일은 치른 뒤였지요. 그 자리에서 도망쳤지만 직속 부장님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부장님은 여은오를 불러 제안합니다. 자신이 오메가를 매우 싫어하며 그 때문에 페로몬 제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그러니 베타인 당신이랑 파트너로 지내고 싶다고 말입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이 그런 제안을 해오는데다 일신상의 비밀 때문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충동적으로 허락을 합니다.
선 베드인 후 연애담인 셈이지만, 여은오가 가진 집안의 비밀과 여은오에 대해 편견을 가졌다가 그 편견이 조금씩 깨지면서 마음을 바꿔 가는 백기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여은오의 집안이 매우..... 합니다. 생략된 말은 직접 읽으시면 알거고요.
전체적인 흐름은 위의 페로몬 쇼크보다 이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ㅂ'
1.웹소설 나일함. 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 1~24. 문피아. (2024.05.26. 기준)(1~24) 시하. 방구석 음악 천재 1~24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9. 기준(1~202) 호옹게. 다 만드는 제작천재 1~148. 문피아 유료웹소설. (2024.05.24. 기준)(1~145)
읽을 책이 없다고 한탄하며 전자책 구입목록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구입해놓고 미루다가 뒤로 밀린 소설이지요. 그리하여 뭐든 일단 읽어보자고 집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예전 소설도 게임(하는)소설이었고, 이번 소설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전과는 달리 현실 세계의 비중이 확연히 낮습니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없다의 표본인 테오는 어느 날 게임 속에서 우연히 캐릭터 한 명을 구해줍니다. 마차를 타고 가던 도중에 웬 놈들이 시시덕 거리며 숲에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찜찜한 마음이 들어 쫓아가 확인했거든요. 가보니 거기에는 블레인이라는 유저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테오가 숲에서 구해준 뒤에 블레인은 은인의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블레인이 GOD BLESS YOU에서 유래된 건지 어떤지, 어마어마한 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뭘 뽑아도 망하는 테오지만 블레인과 붙어 있으면 확연히 운이 좋아집니다. 활을 쓰다가 근딜로 전환하는 테오에게는 매우 유용한 존재지요. 거기에 아기오리처럼 테오를 졸졸 쫓아다니는 블레인은 또 나름의 비밀이 있으니....
로 시작하는 게임소설입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아예 의식 자체를 가상의 데이터로 옮긴 4세대까지 존재하는 세계고요. 2세대는 시설 등에 거주하면서 월세를 지불하고 캡슐을 통해 통해 가상현실세계로 들어갑니다. 배경이 되는 게임은 가상현실세계 속 게임이지만, 사람들은 아예 게임 속에서 재화를 획득하고 이걸 환전하여 지내며 거의 내내 게임 속에 머뭅니다. 아예 거주하는 집도 있으니까요.
게임 속 이야기만 놓고 보면 규모가 큰 판타지소설입니다. 그러나 게임이다보니 그 안에서 사건을 일으켜도 심각하게 제지를 받거나 하지 않고요. 게임이니까요. 게임이고 놀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NPC와 몬스터가 존재하고, AI가 게임 속에서 활동하는 터라 흥미로운 사건들도 많이 발생합니다. 게임 속 이야기가 길다보니 BL 연애담은 상대적으로 짧고, 어떤 부분에서는 늘어진다는 생각도 조금 들긴 하고요.
게임이라지만 살생을 썩 즐기는 편은 아니라 밀렵꾼은 정말로 이해가 안되더랍니다.재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도 밀렵하는 놈들 관련 에피소드가 커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알라딘의 신간 목록을 탈탈 텁니다. 최소 한 번인거고, 많을 때는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합니다. 그 때 장바구니 담아뒀다가 구입한 책이지요. 『방주』는 취향이 아니었지만 상당히 인상깊게 읽은 소설이라 작가의 데뷔작도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소개글이 흥미롭더라고요. 교수가 죽었고, 누가 죽였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이 도둑을 탐정으로 초빙했다는 설명이었으니까요. 내용도 딱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레트로라고 칭하려 했지만, 레트로보다는 훨씬 앞입니다. 혹시 싶은 생각에 검색해보니, 그렇네요. 다이쇼로망1912~1926)의 딱 그 시기. 책 속에서도 그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그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일부러 역자도 영길리와 같이 외국을 지칭하는 여러 단어를 한문 음차로 옮겼습니다. 원서도 가타카나가 아니라 한자어로 표기했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거기에 세계대전이 끝나고 막 세계 호황이 시작되려던 시절, 아직 블랙먼데이까지는 멀었던 그 때의 시점이라, '이게 다이쇼지'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 때 한국은? (하략)
고전 추리소설의 구조와 닮아 있고, 홈즈와 왓슨 혹은 뒤팽과 친구라는 설정도 그대로 따라갑니다. 탐정이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교우관계가 얇다거나 하는 것도 그렇고요. 결말은 .... 씁쓸하지만 이해할만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B님은 꽤 맞을 것 같지만서도..'ㅂ'a
세트가 아니라 1권만 사놓고 들여다본 책입니다. 매우 가난한 유현은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주점의 사장인 성준이 위험에 처한 걸 구하며 습득한 반지를 이용해 약혼자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간절하게 돈이 필요했고, 성준이 다치면서 가게가 휴업하는 바람에 아르바이트를 새로 구해야할 상황이었으며, 주변에서 들이대는 사람을 막기 위한 가짜 약혼반지라는 걸 알고 있었고, 성준이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다는 여러 조건이 얽혀 가능한 거짓말이었지요.
그러나 프롤로그를 보면 호랑이굴에 들어간 토끼의 모양새입니다. 거짓말을 해서 성준의 집에 들어갔고, 약혼자로 대접을 받지만 성준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약혼자이니 그 다음 단계는.... 는.... (하략)
성준의 직업이 조직폭력배로 유추되는 터라 2권과 3권 구입 여부는 조금 고민중입니다. 요즘 조폭공이 많이 나오지만 이쪽은 취향이 거의 안 맞아서 손이 안갑니다. 그래도 궁금하니 다음 권 사볼까....
능력치가 바닥인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전생이 위인전도 따로 나올 정도의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걸 깨닫는 것이 1화입니다. 교장이 모든 성적이 F인 주인공을 쫓아내기 위해 판을 짜는 모습이나, 아카데미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 한 명을 직접 찾아가는 교사의 모습이나, 보면서 이 학교가 왜이리 주먹구구로 돌아가냐 싶어서 바로 던졌습니다. 교장이 성적 나쁜 학생 한 명을 쫓아내는 일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건을 걸고 그 대신 수업에 안 들어가도 되도록 프리패스를 내어주며, 그 상황을 교사-강사들에게 안내하지 않는 건 행정 마비죠. 학교 행정이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면 그냥 안 봅니다. 아무래도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만든 장치로 보이지만 장면을 보이기 위한 장치를 만드는 건 그 뒤에도 계속 나올테니까요.
22화부터 완결인 151화까지 단번에 달렸습니다. 다른 내용 없이, 매우 힘센 주인공이 이제는 영물들이 많이 몰려오는 지역에 자리를 잡고, 여러 영물을 먹여 살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하네요. 동물도 아주 다양하게 종류별로 있고요. 동물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보세요. 힐링됩니다. 하... 홍이 귀여워요. 백설이도 귀엽지만, 하여간 나오는 동물들이 다 귀엽습니다.
11화까지 보다가 뛰쳐나왔습니다. 뒷세계에서 일하다가 이제 건실한 기업의 부회장이 되었지만 모든 걸 내려 놓고 쉬기로 합니다. 그래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은퇴하려 하는데, 그걸 못마땅하게 생각한 부하의 손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의 몸이었습니다.
혼수상태로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는 그 아들은 원래 음악 천재였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게 이렇게 이어지나 싶고요. 음악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좋지만 음악을 묘사하는 장면 등이 그리 매끄럽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읽고 나니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음악소설을 읽으러 가야겠다 싶었으니까요.
이 책은 어제 분노를 곁들여 글을 올렸지요. 책 자체는 읽기 쉽습니다. 부스지마라는 전직 형사 겸 현직 작가 겸 형사 기능지도원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연작소설집입니다. 총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고 구조는 거의 같습니다. 관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나 용의자 모두가 출판 관련자입니다. 그렇다보니 업계를 잘 아는 부스지마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다가 부스지마가 거의 사건을 해결하게 되지요. 맨 마지막 이야기는 부스지마도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다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피해자와 용의자는 거의 대부분이 공감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마지막의 가해자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이야기의 범인은 .... 정말 마음에 안 들고 그에 대한 반응도 여어어어엉 이라서..... 읽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독설은 여러 모로 사람을 독으로 죽여대는 수준에 이르니, 이누카이가 왜 부스지마를 피하는지 아주 절절하게 이해가 됩니다. 재미는 있지만, 나카야마 시치리는 책에 깔고 있는 그 분위기가 매우 저랑 안 맞는 터라 더더욱 분노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감상문으로 대신합니다.
그래서 기분 전환 겸 읽기 시작한 책이 베이비 니키입니다. .. 아닌가.; 어느 쪽을 먼저 읽었지?;
이 소설은 조아라에서 봤나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전전작은 확실히 조아라 연재입니다. 『백 엔드』라고, 가이드버스 소설입니다. .. 만 왜 독서록에 안써뒀지...? 구입도 다 했고 2023년에 외전도 구입했는데...?
연재작 읽을 당시에도 생각했지만, 글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서늘한 우울함이 감돕니다. 이번 소설은 하드보일드 특유의 분위기에 BL을 섞은, 눈 오기 직전의 흐린 하늘의 서늘함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뉴욕 경찰 클리포드 스털링은 믿고 따르던 허드슨 경감이 기름 탱크 폭발 사고로 사망하고 용의자로 잡혀온 니키 핸드릭스를 취조합니다. 니키는 자신이 허드슨 경감을 죽였다고 말하고 사건 담당자인 옆팀 팀장 또한 그렇게 말하지만, 이제 겨우 열넷인 이 꼬마는 아무리봐도 범인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짓말탐지기의 결과를 놓고 한 심문에서 자신이 총 쏜 인물이 아님을 실토하지요. 그 과정에서 스털링은 자신의 아버지와 얽힌 옛 사건의 실마리를 얻어낸 뒤, 아이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 들입니다.
할머니와 살던 니키는 할렘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순진하기도 하고 약삭빠른 모습도 보입니다. 니키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죽었습니다. 이복형은 어린 동생을 뜯어먹기에 바쁘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대상입니다. 여러 불행을 모아 놓은 것 같은 이 꼬마는 그럼에도 밝고 명랑합니다. 가짜 아빠와 가짜아들로 지내는 그 잠시 동안은 벨 에포크와도 같은, 순간적인 찬란함이 감돕니다.
요약하면 이 소설은 자신의 목적 때문에 어린 아이를 데려온 클리포드 스털링과,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잡아준 이에게 각인된 꼬마 니키 핸드릭스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L.... 그리고 클리포드의 하드보일도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보통의 하드보일드라면 클리포드는 그대로 죽거나 복수 후에 처연하고도 슬픈 얼굴로 한 마리 늑대가 되어 뉴욕 뒷골목을 걸어갔겠지만, 여기에는 니키가 있습니다. 그렇게 둘리가 없죠. 결말은 따뜻한 남쪽 나라(아님)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웹소설 바나바다. 은퇴한 전설은 조용히 살고 싶다 1~15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16. 기준)(22~151) 연못맨. 내 전생은 최강검신 1~32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25. 기준)(1~2) 김장인. 깡패말고 음악할겁니다 1~23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27. 기준)(1~11)
독서기록 작성할 때 책 표지는 웬만하면 안 넣는데, 지난주부터 조아라 쪽에서 표지를 포함한 정보가 안 넘어오기에, 기록겸 남겨둡니다. 구글 검색으로도 예전 웹소설이나 연재 당시 표지 등을 찾을 수 없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연재 표지와 전자책 최종 표지가 다르지만 예전 표지보다는 현재 표지가 먼저 나옵니다. 지난 주에 올린 무림바텐더(아님;)도 연재표지와 출간표지가 다른 모양이지만, 연재표지는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디지털 풍화를 대비할 필요를 느낀 것도 그 때였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재벌가 망나니 3세의 몸에 들어와 있었고, 회귀에 빙의한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는 그렇지만 재벌 집안의 재력 이루기는 어느 사업에 손대드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지요. 여기서는 주식에 먼저 손대고 종잣돈 마련 후에는 프로그래밍에 손댑니다.
재벌가 장손이지만 부모님의 사망 이후 후계구도에서는 아예 밀려나 미국으로 보내집니다. 빙의한 시점은 약물치료센터에 입원한 때였지요. 각성제 남용으로 센터에 들어왔다고 하지만 뭔가 수상한 분위기입니다. 일단 과외를 붙여달라 요청했고, 과외 교사로 들어온 힐튼가 딸과 손을 잡아 사업을 시작합니다. 미성년이라 대부분의 일은 동업자가 해주고, 차츰 인재를 영입해 사업을 확장합니다. 종잣돈 마련, 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 판매, 그리고 중간 중간 계속 투자하기의 단계인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시점이 인터넷망 초기라 모뎀 설치도 같이 해야하는군요. 이야아. 그립다...?
230화의 시점은 아직 88올림픽 전입니다. 아시안게임 시점이고 그렇다보니 그 앞부분에는 독재자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아예 미국에 있다보니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서도... 거기에 승계 다툼 문제도 끼어 있으니 아무래도 읽기 불편하더랍니다. 독재정부와 계속 협업하니까요. 시기상 그게 당연하지만, 꼴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계 입양아로 미국에 살면서, 어릴 적에 입은 화상 때문에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없는 주인공이 회귀하면서 독식하는 내용입니다. 회귀한 시점은 아직 화상을 입는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 먼저 양부모님 옆구리를 찔러서 집안의 경제상황을 개선하고(감튀핫도그 도입;), 가게 근처에서 있었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서 배우로 데뷔하고 성격 나쁜 유명 배우와 친구가 됩니다. 할리우드를 소재로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흥미가 떨어집니다. 국내 배경의 소설도 세계 진출을 시작하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다보니, 시작부터 할리우드는 음.... 으으으음..
전설이 될 정도로 대단한 헌터지만 은퇴하여 고향집에 은거중입니다. 소소하게 집 근처 텃밭을 가꾸던 중, 그나마 소출이 나온 고구마 캐다가 붉은 여우를 한 마리 만납니다. 그것도 보통 여우가 아니라 말하는 여우로 몬스터가 아닌 영물이라합니다. 귀엽다며 서리하러 온 여우에게 밥을 주다가 다른 영물들도 하나 둘 찾아오고, 영물이 있다는 걸 감추려는 주인공과 놀러온 다른 헌터의 이야기가 또 얽힙니다.
표지의 여우 참 귀엽죠. 소설 속에서도 매우 귀엽습니다. 21화 즈음에는 뱁새와 고라니도 등장합니다. 뱁새는 종종 등장하지만 영물 고라니....... ... 희한하다...
선호작 등록해놓고 잊고 있다가, 완결편 올라온 걸 보고 후다닥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딱 대학진학까지로 잡았네요. 미국의 대학 입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부방 친구들도 졸업하거나 하고, 연애라인 어떻게 갈까 했더니 음.... 그렇게 가네요. 뭐, 이해는 됩니다. 주인공 제이든을 입양한 건 어머니에게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양아들 덕에 가족도 생기고 직장도 생기고 급기야 어머니와도 화해인듯 화해아닌 무언가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하여간 그 할머니 유언장 에피소드는 읽다말고 폭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아. 진짜 할머니의 유언장은 "엿 먹어 두 번 먹어"였다니까요. 보는 눈이 있으니, 몇 중으로 장치를 해두고 막내마저 양아들에게 떠맡긴 셈이잖아요?
내용 소개에 거의 다 있지만, 어릴 적부터 같이 지냈고 꾸준히 붙어 있으면서 비서를 해오던 정재헌은 권태경을 짝사랑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형질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아 베타로 보이는 오메가인데다 권태경은 재벌 3세로 이사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을 감추고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른들의 주선으로 권태경이 약혼을 하게 되고, 그 준비를 정재헌이 맡아 하면서 관계는 조금씩 무너집니다. 거기에 태경과 사이가 좋지 않은 형, 권도경이 정재헌의 형질을 알게 되면서는 더 꼬이지요.
제가 조아라에서 본 연재본은 정재헌이 사직하고 도망간 뒤 권태경이 쫓아간 즈음의 내용이었습니다. 오메가버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망수 후회공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보시면 아실 것이고..'ㅂ' 익숙하고 아는 맛이지만 그게 또 맛있는 법입니다. 훗훗훗.
유쾌하고 발랄한 판타지입니다. 용의 전설이 남아 있고 비행선을 제작하는 엔지니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진 노아는 근무하는 비행선의 펍에서 만난 잘생긴 청년과 하룻밤을 보냅니다. 얼굴에 홀려 만났던 청년 네자르는 비행선의 VVIP인 대공의 경호원이라 하고, 대공이 구입하려는 것이 비행선 서프보드의 경매에 나올 노아 공방의 엔진 초기형이라고 듣습니다. 그 엔진, 노아의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얽힌 이야기는 비행선의 엔진과 용의 심장, 그리고 대공과 노아 공방의 이야기로 얽혀 흘러갑니다.
마법공학 이야기와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시면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무엇보다 노아는 얼굴에 약하고, 네자르는 매우 잘생겼으며, 다들 짐작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중요한 건 대공이 왜 비행선의 엔진에 관심이 있느냐는 문제인건데.... 마지막 장면은 약간 아쉬우면서도 가슴 벅찬 느낌입니다. 흑흑흑. 둘의 알콩달콩한 외전이 더 필요하지만, 본편의 그 장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지막은 역시 그가 장식해야죠.;ㅂ;
이것도 『아이고, 폐하!』처럼 합본 출간 알림을 받고서야 외전 나온 걸 알았습니다. 하. 외전 출간일을 생각하면 너무 늦게 알았지요. 최근에 윈터아이 4부 연재중이시라 바쁘시지만, 그래서 언제 완결 나나요? 완결 나면 전권 다 구입.. 구매... 그러려면 지금 전자책 캐시를 마구 충전해야하는데..=ㅁ=
이쪽은 로맨스 분위기가 돌지만 문제 없습니다. 어떤 소설은 로맨스가 있어도 좋고, 어떤 소설은 로맨스가 등장하면 바로 탈주하고. 이런 차이가 왜 생기나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쟤랑 쟤랑 이어질 것 같고 나머지는 그냥 섭납 분위기라 그런가 싶어요. 로맨스판타지는 아예 여러 후보가 있을 거라 생각하니 거부감이 덜하지만, 다른 소설에서는 일대일로 맺어지는 쪽을 선호합니다. 다공일수나 할렘은 처음에 못박으면 아예 안 들어가지만 여러 인물이 후보로 오르면 그걸 어장관리로 인식하더라고요. 주인공이 전혀 여지를 주지 않아도 주변 인물들이 관심을 보이고 서로 대립하면 ... 음. 미묘. 무엇보다 확정적으로 얘랑 얘랑 이어질 것이라고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관계가 보이면 내려 놓습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에게 구애하는 인물이 많지만 거의 확정적으로 누구랑 될거라고 보이는 인물이 있다보니 거부감이 덜합니다. 없지는 않아요. 싫다는데도 나무 넘어갈 때까지 도끼질하겠다는 놈은 그냥 콱...! 튕겨나간 도끼날 맞고 기절하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19권 완결을 두고 조금씩 맛보자며 처음에 세 권, 그 다음에 두 권 구입했지만 지금은 후회중입니다. 그냥 완결편까지 다 살걸 그랬나요. 하지만 19권 ... .. .. 너무 많았다.;ㅂ; 4권 읽으면서 이미 완결편까지 살걸 그랬다며 통탄했지만, 전자책캐시 결제가 가능한 5월 초까지 참아야 하겠지요. 그러려고 했는데.(하략)
중간중간 회상톤으로 한 문장이 추가되어서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프로포즈를 하지 못했다."라든지, "**을 하지 않은 걸 나중에 후회했다."라든지. 넘겨 가며 볼까 하다가도 꾹꾹 눌러참고 차근차근 보게 됩니다. 일단 지금의 중요한 문제는 성장이로군요. 키가 얼마나 크려나..?
gujo님의 소설은 대체적으로 구원서사입니다. 대체적으로라 적어둔 것은 제가 읽은 안에서 그러하다는 의미라서요. 읽지 않은 소설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구원이 좋아서 gujo라 닉을 정하신건가란 망상도 잠시 하였으니, 이 소설은 트위터에서 작가님이 따로 올렸던 팬아트로 먼저 기억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더랍니다.
동생의 사망과 그 뒤의 여러 사건들 때문에 절망한 여도경은 어느날 집에서 나가 한강 다리 위를 걷다가 한수호를 만납니다. 당장이라도 아래로 뛰어내릴 것 같은 분위기의 도경에게 손을 내민 수호는 도경을 만류하고 사진모델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죽음을 유예하고 쫓아간 스튜디오에서 한수호의 사진을 보고, 도경은 감탄합니다. 수호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빛을 보고 그걸 찍어내 유명한 이로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유명해진다면 뭔가 달라질까요. 동생의 죽음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어서 유명해지겠다고 결심한 도경은 수호의 사진모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사진모델을 해주는 대신 자신의 몸을 주겠다고 시작하는 터라 초반부터 수위가 꽤 있습니다.'ㅂ'a
죽음에서 다시 삶을 선택한 도경과, 그런 도경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수호의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이야기이...지만 2권은 건너 뛰고 1권과 3권만 읽었습니다. 3권에서는 2권에 등장한 사건들이 해결되지만, 2권의 이야기를 제가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안듭니다. 지금 멘탈이 유리도 아니고 설탕 수준인가봅니다. 소설 읽기로 파악하는 자가 정신 분석이로군요. 하하;
현대 배경의 오메가버스입니다. 극우성오메가로, 여러 집안에 팔리듯 결혼했던 시릴 헤일란은 네 번째 결혼을 맞이합니다. 앞서 세 번의 결혼 상대들은 모두 급사했지만, 이번에도 청혼서가 18곳에서 들어왔을 정도로 인기 있는 신부감이지요.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극우성오메가라 좋은 형질의 후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고, 극우성오메가라 보통 알파들의 정복욕을 자극한다는 점이 두 번째입니다. 어느 쪽이건 시릴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아니지요. 결국 인간이 아니라 도구로 본다는 셈이니까요. 그러나 저러나 세 번의 결혼과 그 와중에 만난 이들까지 포함하여, 네 번째 결혼을 앞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시릴과 각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세 번만 결혼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던 아버지 채드 헤일란은 약속을 깨고 네 번째 결혼을 들이밉니다. 상대는 극우성알파를 아들로 둔 마이어 가문의 가주, 에드워드 마이어입니다. 이런 저런 비밀을 가진 시릴은 에드워드가 꾸미는 킬리언과의 자리를 피하려 애쓰고, 어떻게든 탈출해 자유롭게 살겠다고 벼릅니다.
요약하면... 집에서 가둬 놓고 키운 터라 세상물정에 약한 시릴과, 그런 시릴을 문제적 오메가로 취급하는 킬리언과의 배틀 연애담입니다. 그간의 결혼에서 믿을 인간 하나 없다는 결론을 얻은 시릴은 서류상 남편이지만 아들(며느리/사위)로 대우하는 에드워드에게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그런 에드워드가 들이대는 킬리언과는 사이가 또 나쁩니다. 아껴주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잘못이나 비밀, 문제를 말하기가 더 어렵죠. 그게 또 관계 파탄의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이 킬리언은 둘째치고 아껴주는 에드워드와도 왜 소통부재인가라는, 의사소통부재라는 소설 전반의 문제(..)를 설명합니다. 게다가 시릴은.... 헤일란 가에서의 취급이 지독히 안 좋았으니까요. 읽다보면 알파들이란 다 폐기 처분해야한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됩니다.-_-a 오메가버스 소설 중에서도 오메가에 대한 대우가 지독히 안 좋은 편이라 해두지요. 그 부분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습니다.
어제 베갯머리 책으로 읽고 나서 분노의 사자후를 뿜게 만든 소설입니다. 이게 2024년 최고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이런 소설이? 이게 어디가 사회파야? 싶더라고요.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면 무릇 마쓰모토 세이초나 미야베 미유키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마주한 부조리와 사회적 문제를 폭로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데, 이 소설은 사회적 문제보다는 폐쇄적인 공동체에서 벌어진 배제와 반발, 그리고 부모와 사회의 방임 속에 자란 아이의 문제를 다룹니다. 사회적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을 분노와 일탈로 표현한 느낌이었거든요. 소설 속에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사회의 탓이고, 그러니 이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등장해 더 그렇게 느꼈습니다. 사회와 공동체가 외면한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범죄로 정당화하는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14년 전에 벌어진 사건과 지금의 사건이 왔다갔다 하면서 오가는 터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도 마지막의 결말은 매우 떫은 맛을 남기기 때문에, 이런 소설 안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 못합니다. 반전이 한우처럼이 아니라, 부침개처럼 등장합니다. 게다가 몇몇 장면들은 이게 왜 등장해? 이런게 왜 필요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ㅂ= 진짜로 취향에 안 맞았긔.;
지난 주 읽은 책 중 표지 하나를 고르라면야, 당연히 미미여사 책이지요. 종이책이 둘이었지만 다른 한 권은 소화하기 버거웠습니다. 그 책이 버겁다 느껴졌으니 문제가 심각하네요. 아니... 이런 책은 후르륵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독서력이 점점 퇴보합니다. 내년에는 좀더 종이책을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책 읽으러 나갈 카페 좀 확보해야겠어요.
표지는 안 넣고 간단히 소개만 올립니다. BL표지는 종종 첨부하지 않는게, 그 이유는 아마 아실거예요. 기준은 제 취향이지만요.
조아라에서 초반부 연재되다가 이동해서 완결된 걸로 기억합니다. 1권 분량의 내용은 얼추 기억이 납니다. 지난 번에 BL 소설 왕창 구입할 때 1권들만 먼저 구입한 책 중 하나입니다. 다른 책들은 지지난 주 감상으로 올렸지요.
사천의 당가는 독공으로 유명합니다. 현대 당주는 워낙 출중한 외모에 출중한 실력을 가졌으니 더 유명하지요. 당주에게는 큰아들이 있고, 최근 작은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아들로 태어난건 하오문 소속으로 화산파에 처리된 인물입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건 회귀입니다. 자신이 죽은 건 훨씬 더 뒤의 일이고 사천당가에는 큰아들만 있지 둘째는 없습니다. 하오문의 기록에도 남지 않았던 둘째아들 당소린은 가모 소생이 맞지만, 희한하게 어미의 사랑을 받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당소린의 출생과 관련이 있고요. 그리고 이 가모는 가주와 권력 싸움중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지요.
소림 무승이 공, 당가 둘째아들이 수입니다. 전체 6권이라 세트 다 살까 고민하다가 1권만 보았고, 2권 구매 생각 있...지만 6권으로 넘어갈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아냐, 어차피 읽다보면 전체 다 읽을 것 같기도 하고, 당소린이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기도 하니 계속 볼까요. 관무불가침이 깨지려는 분위기다보니 차근차근 읽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요즘은 소설 읽는 중간에 가운데를 훌쩍 뛰어 넘어 결말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설도 그랬네요. 앞부분은 이전에 연재할 때 보았다가, 나중에 미뤄두고 보겠다 했더니 한참 전에 완결난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읽기 시작했고, 이야기의 흐름이 탄탄합니다.
성좌-별자리와 신화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북부 노르베르드의 티그리스는 거대한 악과의 싸움에서 패배합니다. 오만해서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우선해야할 가치를 뒤로 했으며, 자신의 강함을 지나치게 믿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간신히 모든 적을 물리쳤다 생각했을 때, 적들의 모체라 불릴만한 최종보스 우노가 등장하면서 티그리스는 절망합니다. 그 때 티그리스와 함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함께 싸웠던 라칸은 시스템에서 회귀 아이템을 구입하고는 티그리스에게 쥐어줍니다. 그리하여 티그리스는 아직 모든 사건이 수면 아래 잠겨 있을 때로 돌아옵니다.
초반에는 심득과 현재의 몸 사이에서 약간의 괴리를 느끼지만,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얻은 기연으로 성장합니다. 더불어 이번 생에는 자신과 함께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울 동료들을 키워나가기 시작하지요. 그런 천재들은 불세출의 천재인 티그리스의 가르침으로 자신에게 맞는 검술을 얻고 더 성장합니다.
천재들의 성장담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 많습니다. 제자들이 거의 여성이지만 초반부터 짝이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할렘분위기는 덜하고요. 중간에 174화까지 읽고 건너 뛰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174화에서 건너 뛴 건 본격적인 적의 협잡질이 시작될 모양새라.=ㅁ= 해피엔딩 맞는지 확인하러 다녀온겁니다.
이웃집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보증을 잘못 섰다가 집안이 무너지고, 아버지는 그 뒤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다가 심장질환으로 일찍 사망합니다. 어머니도 교통사고 등으로 고생하시고요. 흉부외과 의사가 되었지만, 첫 시술의 실패 이후 소심한 성격이 더욱 심해진데다 병원 내 정치질하는 의사에게 재능만 뽑히고 결국 무너집니다.
그러다가 회귀. 회귀한 시점이 한 살입니다. 아직 모유먹던 시절로 돌아와서는 이번 생은 잘 살아보겠다-는 내용이 중심이 됩니다. 다만 중요한 건 40대 흉부외과 의사가 그 속에 들어 있다는 거죠. 살아가는 동안 접했던 여러 사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살릴 수 있는 이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살립니다. 그 덕에 아버지는 소설가로서 대성하고,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으며, 주변의 친구들은 죽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습니다. 122화까지 읽고 결말을 확인하러 갔더니, 회귀 전 만악의 근원이었던 의사를 잘 처리한 모양입니다. 다만 댓글에서 '맥거핀이 많다', '로맨스가 없다'고 지적하니 그 점은 참고하고 계속 읽어도 되겠네요. 맥거핀은 참고하면 되고, 로맨스는 없는 쪽이 좋습니다.
사람 살리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어디가나 환자와 사건을 몰고다니는 인물입니다. 그야,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를 계속 쓰려면 몰고 다닐 수 밖에 없지요.'ㅂ'a
원제인 よって件のごとし는 한국어로 바로 번역하는 것보다 영어로 번역하는 쪽이 바로 이해됩니다. " Therefore, the matter is as follows." 한국어 제목 그대로의 분위기로군요. 제목을 생각하면 원제도 공문서 등에 기록하는 정형어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음. 역시 어학 관련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 겠네요. 어휘가 많이 부족합니다. 하하하.;
『흑백』에서 이어지는 미시마야 변조괴담의 신간입니다. 8월에 출간되었고, 출간된 뒤 거의 바로 샀지만 이제야 읽었습니다. 총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그 이야기는 엊그제 적었듯이 위정자의 이야깁니다. 첫 번째는 주사위와 등에. 누나를 위해 용감하게 사건에 뛰어든 소년은 조금 안정을 찾으려는 찰나에 다시 휘말립니다. 첫 번째 이야기 읽다가 카페에서 눈물 쏟을 뻔 했지요.
두 번째 이야기는 조금 다르지만 초자연적 존재를 다룹니다. 여동생이 말하는, 오라버니의 혼사에 얽힌 이야기였지요. 이 이야기에서 가장 뇌리에 남은 장면은 내켜하지 않는 혼사를 대하는 막내의 반응이었습니다. 형이 그 혼사를 수락하면 우리는 더 잘 살 수 있을 건데-라는 건 형의 희생을 요구하는 속내가 깔려 있지요. 가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한들, 그 혼사가 더 좋게 느껴진다 한들, 당사자가 거부한 것을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속이 부글부글하더랍니다. 적고 보니 왜 분노했는지 이해되네요. 그와 비슷한 말을 업무 중에 들어서 그렇습니다. 다수가 행복한 일이니 소수가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는 말을 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세 번째는 표제작입니다. 광고나 책소개에서도 등장한 좀비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또한 위정자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민초들은 참고 버티는데 익숙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렇게 한국과 다르게 여기는 부분은 아마도, 훨씬 더 중앙집권적이고 관료적이었던 한국의 통치체제와 달리, 일본의 통치는 지역의 토호들을 중심으로 이어졌다는 점일 겁니다. 저기 멀리 있는 막부가 어떻게 되었든 민초들에게는 관계 없습니다. 중요한 건 살고 있는 땅을 다스리는 영주가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니까요. 그리고 그 영주가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그 통치체제의 근간일 것인데. 그 믿음이 무너지면 탈출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나마 소설 속의 이들은 탈출이 가능했지만 그게 불가능한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솔직히 가장 마음에 남은 이는 뒤에 남은 이였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동생을 마주한 그 ... 아저씨요.
현대판타지입니다. 마족들이 쳐들어오면서 인류는 멸망의 길을 걷습니다. 마족의 편에서 협잡질을 벌였던 이들도 설마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후회하지요. 그러던 와중에 마지막 초월자 5인들은 최후 생존자들 앞에서 회귀의 마법을 만들어 냈으며, 초월자 5인 중 가장 강한 이가 회귀하도록 하겠다고 말합니다. 다른 이들도 다 동의하지요. 그 때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해 F급 헌터로 내내 성장하지 못했던 이지한이 날아가 회귀 게이트로 떨어집니다. 그렇게 이지한은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시스템 조정으로 경험치 10000000%를 받게 됩니다.
무재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재능이 없는 이지한은 그렇게 갑작스레 성장의 기회를 잡습니다. 거기에 특별 시스템 보정으로 인해 초월 퀘스트를 통과해야만 등급이 올라가고, 그 덕분에 등급 상으로는 만렙이거나 만렙보다 더 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독보적 행보를 보입니다. 이전 삶의 기억들은 기억술 관련 스킬을 익히고 레벨을 올리면서 끌어내고, 그 기억들을 바탕으로 처단해야할 빌런과 배신자들을 처리하고 정리합니다.
이건 일단 결말만 푹 찍어보려고요. 키워드에 적었듯이 회귀와 빙의의 조합이고, 죽고 나서 회귀했지만,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시간을 아주 건너 뛰어서 잭 다니엘이 살아 있는 시점, 그러니까 1905년의 하와이 한국인 노동자에게 빙의했습니다. 안창호 선생의 도움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건너가고, 거기서 다시 테네시주로 건너가 잭 다니엘 증류소에 갑니다. 8화에서 슬슬 증류소 이어 받을 준비를 하더라고요...?
2. 모험을 소환하다 – 구원자 · 악령 · 영웅 그들 모두를 변신시키는 여행 악당 · 멘토 · 동지 신데렐라와 구약성경의 연결고리 마스터플롯Masterplot : 뼈대가 되는 스토리 ‘포스트 영웅 시대’의 영웅
3. 거부 - 나는 어떻게 나만의 영웅이 되는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스토리 죽은 원숭이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야기꾼 인간-호모 나랜스Homo Narrans 머릿속 작가의 방Writer’s Room 완전한 천연 약물 정신의 3D 프린터 : 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목마 거울 속 원숭이 서사적 자아 다른 시대, 다른 영웅 모두가 왕이다
4. 멘토와의 만남 – 단어 · 문장 · 그림 : 이야기의 수단 무기를 주고 친구를 찾아라 첫 번째 규칙: 규칙은 없다 한 단어 스토리 단어가 지닌 마법 이미지는 천 명의 영웅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5. 첫 번째 문턱을 넘다 - 인터넷은 우리의 서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저커버그Zuckerberg의 신화 터보Turbo 서사 기술의 승리 아이, 폰I, phone 보는 대로 배운다Monkey see, monkey do 디지털식으로 진영을 형성하다 사춘기
6. 혹독한 테스트 · 동맹자 · 적 - 어떤 서사가 우리 세계를 결정하는가 내러티브 전쟁 민주주의를 위한 안전한 세상 만들기 최초의 어른 동화 :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신은 분명 미쳤다 왕의 발명 새로운 동화 : 누구나 자신의 왕관을 만든다 흑인을 만들어내다 피비린내 나는 유대인에 관한 어른 동화
7. 가장 깊은 동굴로 들어가기 - 우파의 영원한 유혹 와서 가져가라! 생존을 위한 동맹 총체적 적대자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 스파르타 · 스타워즈 · 디즈니 월드 트럼프와 같은 원시 파시스트 : 거짓말 · 신화 · 허구 음모 서사 : 상호작용하는 파시즘 동화
8. 결정적 테스트 - 독일과 미국은 어떤 스토리를 만들었는가 왜곡된 의무 딥 스토리Deep Story와 무한한 허구의 나라 1933년까지 독일의 딥 스토리 드라마는 억압을 씻어낸다 진정 독일적인 유일한 것
9. 칼을 움켜쥐다 - 별로 강하지 않은 성별 사과 · 뱀 · 여자 남성 영역으로서 신화와 영웅 이야기 비자발적 독신자Incel과 그들의 여성 혐오
10. 귀로 : 인류 종말은 텔레비전에서 방송되지 않는다 - 기후 스토리가 실패하는 이유
영화 스토리의 참패 우리는 왜 기후를 잘못 이야기하는가 땅을 정복하라 영웅 그레타Greta
11. 부활 - 지칠 대로 지친 원숭이
위기에 처한 자아 우리가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섹스 · 거짓말 · 영화 점성술과 또 다른 탈정치화 이야기 광장 정체성 정치 - 서사 부조화와 서사적 자아의 권리 이야기에 지친 원숭이
12. 묘약을 들고 귀환하다 -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구할 것인가
카산드라와 코로나 현재와 미래의 트롤리Trolly 문제 상상은 근육이고 이야기는 바이러스다 얼굴을 잃는 것보다 머리와 목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낫다 불안정한 시대를 위한 유토피아 진정한 적대자 최후의 그림
앞부분에는 여러 학자들이 정리한 신화, 영화 등의 여러 스토리들의 구조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이론이 조지프 캠벨이 정리한 영웅담이지요. 신화를 분석한 캠벨은, 여러 전승담에서 영웅이 겪는 사건을 매우 간략하게 도식화 합니다. 그리고 이 도식은 실제 여러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재활용 됩니다. 시나리오 기초 작법 등에도 소개된 이런 구조는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구조가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는지를 알려줍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고, 없고는 사람에게 호소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바꿔 말하면, 이런 이야기를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SNS에서의 여론 흔들기에도 많이 동원됩니다.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선에서도,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의 협잡-_-에 선동된 이들에게 패배한 셈입니다. 가장 어이 없었던 건 피자 집 지하에 있다던 마약과 아동포르노 비밀기지 루머였고요. 루머는 루머니까 루머입니다. 쉽게 말해 가짜 이야기였지요.
책의 말미에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기후 위기를 다룹니다. 왜 사람들이 기후 위기를 믿지 않는지, 여러 증거가 사실로 확인되었음에도 사람들이 왜 외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 또한 이야기의 연장이니... 그래요, 이런 스토리텔링의 이야기도 결국 팩트체크와 가짜뉴스로 넘어가는군요. 허허허허허...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야기 중 여럿은, 역시 독일이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유대인의 신화는.... 그렇죠. 지금 독일이 이스라엘 전쟁에 대해 보이는 반응이 왜 그러한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학살 당하는 동안 왜 입 *닫고-_- 있는지 말입니다.
지난 주는 종이책 독서량이 다른 때보다 높았습니다. 토요일에 정리용품 사러 멀리 다녀오는 동안 읽은 것도 있고, 갑자기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구입한 개인지-『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 3권을 꺼내 읽은 것도 있고요. 거기에 주중에 읽은 『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까지 더하니 그렇습니다.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의 개인지 표지는 저 그림이 아니지만, 전자책 표지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 주에도 밀린 종이책 좀 읽었으면, 하지만 과연? 두고 봐야죠.-ㅁ-
60화까지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지난 주에 읽은 다른 웹소설도 그렇지만, 주인공에게 모든 자원이 투입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면 외려 재미가 떨어집니다. 여러 장치가 있긴 하지만, 이 소설도 주인공이 '기계장치의 신'이 된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요. 드래곤볼 보는 느낌에 가까운지도...
4·3사건은 아직 항쟁도 아니고 운동도 아닙니다. 평가를 유예했기 때문이지요. 지금 정권 아래서는 평가는 커녕 폄훼당할 분위기라... 말을 아낍니다. 이 책 제목만큼은 열심히 외워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제주 4·3의 시작일과 마지막 날. 법으로 못박아둔 상처의 기간이라고요.
표지나 연재 상황을 봐서는 유료 소설일 것 같은데, 지난 주중에는 50화까지만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리고 작가 전작이 있길래 일단 그쪽부터 손대느라 이 소설은 밀렸는데, 글 작성하면서 확인해보니 오늘부터 유료연재로 바뀌는 소설이었습니다. 뭐, 그러면 유료로 보는 거죠.'ㅂ'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동생의 의미심장한 문자를 받고 찾아갔을 때, 동생은 죽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늦지는 않았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어야 했지요. 그 때 갑자기 눈 앞에 이상한 메시지가 뜹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999가지 퀘스트를 해결해야한다고요. 그렇게 도현은 동생 도윤을 살리기 위해 시스템이 시키는대로 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작년 출간소설인걸 보니, 작년에 장바구니에 담아두고는 까맣게 잊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것저것 모아서 결제할 때 함께 했고요. 작품 소개글을 보고는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와,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알파×베타 조합이지만, 베타를 중심으로 보면 독일을 배경으로 한 하드보일드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오메가 연쇄 살인사건에 우연히 휘말린 베타 루츠 스타커와, 현장에 있었던 알파 엘리아스 레만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고요. 요약은 그러한데, 러브라인보다는 살인사건과 연계된 내용, 그리고 범인이 누구이며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후더닛-와이더닛의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이건 토요일에 멀리 나갔다 오는 길에 집어든 책입니다. 알라딘의 서평을 보면 대체적으로 '이야기가 짧다', '웹소설 같다'고 하던데, 역시 쉽게 휙휙 넘어가는 이유가 있었군요. 하하핫.
각 챕터의 화자가 휙휙 바뀌지만 그 화자들은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약간 작위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나, 전작인 『이상한 집』의 결말보다는 이쪽이 좋았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대학교 공포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이, 동아리 선배에게 독특한 블로그를 하나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블로그는 곧 아빠가 된다는 남성이 주인장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전직 일러스트레이터였다는 아내가 그려준 그림도 여럿 있었고요. 임신중이라던 아내는 출산중 고혈압으로 사망했고, 그 뒤 블로그 주인장은 '그림의 비밀을 너무 늦게 알았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뒤 사라집니다. 더 이상 블로그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게 시작한 소설은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 이상한 그림을 남긴 살인 피해자 등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트릭 몇 가지는 약간 작위적이지만 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ㅂ'
신작을 보고 들어간 소설이고, 솔직히 말하면 표지에 홀렸습니다. 그렇게 들어갔는데, 데..... 결국 114화까지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오지연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공무원 시험도 실패하고, 취직에도 실패하고, 불운이 이어지면서 30세에 거의 생을 놓다 시피 합니다. 그리고는 회귀했지요. 회귀 시점은 아직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두 살 차이의 남동생은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30세 성인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부모들의 문제점이 더더욱 눈에 들어오지요. 뱃사람으로 알콜중독자 겸 가정폭력범인 아버지.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울분을 자식들에게 풀어내며 씀씀이가 헤프고 자아도취적인 어머니. 어느 쪽이건 양육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건 친척들도 마찬가지고요. 회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한 기회에 기연을 얻은 오지연은, 같이 기연을 받은 동생과 함께 부모와 안전 이별할 방법을 고심하고, 동생의 영화 단역 출연을 계기로 점차 실천에 옮깁니다.
블루스카이에는 소설 읽으면서 남긴 감상이 몇 있고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입니다. 2011학년도 수능, 그러니까 2010년에 보았다고 하니 역산하면 나이 계산도 되지요.
-아이들은 2001년에 미국에 가서 영화 촬영을 합니다. 정확히는 동생이 촬영하고, 누나는 함께 따라갔지요. 이미 이 때는 부모들과 떨어져 살던 상태입니다. 그러나 친권은 살아 있고 양육권은 잠적한 어머니가 갖고 있는 상태. 그렇다면 미국 여행을 위한 여권 발행은 친부모 중 누구의 동의를 받았을까요. 친권자인 아버지는 가정폭력 살인미수로 교도소에 들어가 있을 텐데. 거기에 아직 소속사가 본격적으로 뒤를 봐주기 전.. 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소속사 사장은 유명 재벌가의 막내아들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동생이 연말 공연 출연으로 고민할 때, 사장님의 누님이 말합니다. 공연장 중 하나인 장충체육관 근처의 호텔 헬기장을 개방해주겠다고. 거기서 헬기 타고 이동하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다른 분도 이야기하셨지만 장충체육관도 비행제한구역에 포함됩니다. 강북은 거의 그렇죠. 그 때문에 허가를 받지 않으면 헬기를 띄울 수 없으며, '아동 연예인의 출연을 위한 헬리콥터 사용 건'은 그리 특별한 사유가 아닐겁니다. 쉽게 말해 헬기 못 떠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라 덥석 전편 구매하고는 외전 부분만 먼저 달렸습니다. 연재 당시부터 이것이 후회공×도망수의 조합이 될 것이냐 아니냐로 댓글이 시끌벅적했지요. 메인공이 누구냐로 많이 갈렸는데.... 직접 보시면 압니다.
정신차려보니 읽던 소설의 악당역, 주인공과 주인수의 결합을 마구 훼방놓는 광수의 어머니 율리안 바인스타인이 되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악역이 될 오메가를 임신 중이고요. 빙의한 상황이 복잡복잡하긴 합니다. 율리안은 유서 깊은 공작가의 적통 자식입니다. 오메가이기 때문에 데릴남편을 맞이해야하는데, 황제 아래서 큰 공을 세운 이에게 영지를 점령 당하고는 그와 정략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략결혼 남편인 현 공작 도미니크 바인스타인은 율리안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코르티잔 출신인 남편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 아래서 있다가 사랑을 찾아 도망했다 임신하고 돌아온 여성 오메가가 휘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소문으로는 이 여성이 현 공작의 애첩이라고 하고요. 이대로 가면 율리안은 남편에게 반역을 일으키다 죽고, 남은 아기는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악역으로 성장할 겁니다. 그러니 율리안에 빙의한 율현은 아기를 위해서라도 탈출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소설의 메인이 되는 건 과연 누가 메인공인가라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미니크 말고 카이튼을 밀고 있던 지라..-ㅁ-a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길 추천합니다. 결말은 꽉 닫혀 있고, 외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외전은 빙의한 소설 원작이 어떻게 틀어졌는지 보여주더군요. 핫, 귀엽다아아아아...!
지난 번에 신간 목록 탐색하며 보았다가, '가이드 재등록하러 갔다가, 급한 일로 끌려갔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가이드버스라 덥석 집어 넣었다 엊그제 결제했습니다. 하.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F급 가이드 판정을 받고 나서 가이드로 뭔가 하려는 일은 포기했고, 구직활동도 잘 안되어서 의기소침해하던 와중에 가이드 갱신 안내문자가 날아옵니다. 생각난 김에 하자며 바로 갱신하러 갔는데, F급 가이드 갱신처리를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누군가 뛰어 들어와 아무나 상관없으니 가이드면 일단 도와달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아마도 유일한 가이드였던 서해인은 끌려가 S급 에스퍼인 백설현의 가이딩을 하고 그의 요청에 전담가이드가 됩니다. 공무원이고, 특채인 셈이고, 거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혜택이 따라왔습니다. 돈은 둘째치고 주거비용도 에스퍼가 지불한다고 하니까요.
겨우 F급 가이드이면서 S급 에스퍼의 가이드를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질시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하지만 F급 판정을 받은 뒤로 유사한 시선과 행동에 시달렸던 서해인은 그간 단련된 맷집으로 모두 흘려보냅니다. 몇몇은 반사하기도 하고요. S급이지만 멘탈은 F급에 가까운 백설현을 케어하는 것도, 그리고 그러면서 둘이 서로에게 감정을 쌓아 올리는 것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터라 흥미롭습니다. 던전 물품과 생산물에 대한 묘사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등급차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이 감정을 쌓아 올려서 확인하는 흐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취향이었지요. 후후후후후후후. 막판에 뒤집힌 내용은 왜 타인에게는 가이딩이 F급 그대로인가에 대한 답은 안되지만 뭐... 그러려니 하는 거죠.
주중에 갑자기, 특정 장면이 떠오르면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의 외전에 등장하는 이야기였고요. 그게 읽고 싶어서 3권 찾아다가 아예 통째로 3권만 읽었더랍니다. 그리고 이 소설, 정석 판타지다!라고 외치고는 예전의 감상은 어땠나? 하고 확인했더니 동일하더군요. 음. 역시.-ㅁ-a 취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1.웹소설 Neuf. 나는 EX급 헌터다 1~30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30. 기준)(43~60) 한무결. 소원을 이루는 얼굴 천재 톱스타 1~5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18. 기준)(1~13) 한무결. 내 동생은 존잘 남신 1~29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4. 기준)(1~114) 이준성. 귀환자 호텔로 어서 오세요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19. 기준)(17~37) 나전. 악기 만드는 음악 천재. 1~23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0.31. 기준)(75~236)
지난 주의 책으로는 『방주』를 꼽습니다. 앞서 올렸던 글에서도 투덜댔지만, 취향에 안 맞아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하기야, 김은모 씨 번역이라는 점에서 이미 제 취향에서 많이 벗어날 걸 예상했지만, 예의그번역자가 반전이 대단하다고 말했다는데서 호기심을 느끼고 집어 든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저 소설에 패했습니다. B님이 일본 서평 사이트 여럿을 둘러보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반전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한다는데서 짐작했어야 했습니다. 저는 두 번 못 읽지만, 다른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무서운 책입니다. 그래요, 나만 당할 수 없지와, 이런 반전도 가능하다와, 이런 결말도 가능하다의 세 가지가 모두 맞아 떨어집니다. 박자, 가락, 화성이 환장의 협업을 이뤄냈으니 꼭 읽으세요. 내용폭로는 안합니다. 이 책은 무조건 시작해서는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며, 중간에 쉬더라도 결말까지는 보세요. 기존의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문제 없습니다. 추리소설 안 읽는 분이라도 문제 없습니다. 하..... (먼산)
지지난주에 204화까지 읽었고 지난 주에 남은 편을 몰아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본편만 보았지만, 이번에는 본편 끝까지 다 보고 외전까지도 달렸습니다. 외전의 두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슈네의 에피소드가 참 귀엽습니다. 슈네의 각성 계기가 그때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고요.
아니...;; 이 소설 감상 쓴 기억이 없다 싶어서 확인했더니 빼먹었네요.OTL 22화까지 읽고 내려 놓은 것 맞습니다. 하지만 내려 놓은게, 주변 인물들이 모두가 주인공의 팬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고요. 내용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전개가 너무 빠른 것뿐입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많은 걸 겪은 고룡이 사망합니다. 인간과 달리 영혼이 없는 용은 죽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인간과는 다르지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끝을 맞이할 때, 용은 신에게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그리고 용은 한국의 한 소녀의 몸에서 눈을 뜹니다.
지구에는 마나가 적지만 용으로서의 능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써서 여기저기 참견하기도 하고, 자신이 빙의하면서 다른 이의 삶을 침해한 건 아닌가 고민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연기력 매우 뛰어난 아역 배우'로서 활약하게 되지요. 활약은 좋으나, 용이 빙의한 어린아이라는 특성상 아무래도 애가 지나치게 어른스러운게 문제라면 문제지요. 하하하...
지난 주에 읽은 책이 왜 적은가 따져보았지만, 의미가 없군요. 왜냐면, 지난 주 후반에는 또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을 붙들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책의 의미가 없지....;ㅂ; 이번 주에 본편이 아마도 완결될 것 같고요, 외전도 올라온다니 기다립니다. 최윤솔이 그렇게 될 줄은 정말 짐작도 못했어요...;ㅂ;
1.웹소설 나전. 악기 만드는 음악천재 1~23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0.31. 기준)(205~236) 조별과자. 망나니 음악천재가 되었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20. 기준)(1~18) 골든베어. 마지막 생은 천재 배우 1~2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22. 기준)(1~22)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377. 조아라 프리미엄. (2023.03.23. 기준)(기억안남)
지난 주 독서기록 첫 책은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었습니다. 왜 이 책을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1월 중에 새책들 출간목록 보러 놀러갔다가 연결되어서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표지에서 소개한 『크리피』나 이 책이나, 모두 2016년 출간작입니다. 일본에서는 크리피가 2012년, 시체가~는 2015년인 모양입니다. 한국 번역본 출간이 2016년이고요. 그러고 보니 왜 『크리피』보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을 먼저 읽었는지는 저도 헷갈리네요. ISBN 숫자보고 집어들었던가?
이 책은 소개글을 참고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책 자체는 르포라이터가 자신의 숙부가 연관된 연쇄살인 및 집단자살사건을, 사건 30년 후에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 겁니다. 30년이나 지났으니 경찰 쪽 관계자도 퇴직한 사람들이 많고, 집단자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도 나이를 한참 먹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은 기우라 겐조입니다. 저자는 기우라의 탄생과 젊은 시절, 첫 번째 결혼, 그리고 그가 매춘업에 손댄 과정,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주변인의 증언 등을 통해 차근차근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모습은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 썼다면', '의심했다면'이라는 생각을 자꾸 불러 일으킵니다. 그런 점에서는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하고도 닮았군요. 하지만 불쾌감은 압도적으로,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 높습니다.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번역자님, 안녕하십니까...?"였습니다. 이런 소설 번역하고도 멘탈 괜찮으신가요. 아니, 이런 불쾌감으로 가득한 소설이 하도 오랜만이라,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니까요.
베갯머리 책으로 골라들었다가 머리 쥐어 뜯고, 유튜브 영상 여러 편과 재독중이던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을 추가로 더 읽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 진짜 지독했어요. 『악의』보다 더 지독했던 건, 기우라 겐조의 존재감입니다. 마에카와 유타카는 기록자인 르포라이터의 눈으로 범죄자 기우라 겐조를 '지독하게 악하고 허무해보이는 심연~(애옹)'으로 묘사합니다. 뒷부분을 얼버무린 건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한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저와 덕력이 비슷한 분들이면 맨 마지막 부분 읽으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겁니다. 그래서, 내용폭로 사진을 한 장 올리죠.
저 책에서도 『링크』의 저자인 바라바시 이름이 등장하더군요. 바라바시의 『링크』는 네트워크 이론에 접근할 때 가장 먼저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 당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고요. 그러니 소설 네트워크-가 아니라 휴먼 네트워크를 읽기 전에는 『링크』를 먼저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러면 1장의 이야기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1화부터 결말까지 달린 소설입니다. 이러기 쉽지 않지요. 보다가 전자책 찾으러 가거나, 미완된 소설이라 다음편을 외치거나 하는데, 이 소설은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SF적 요소가 아주 약간은 들어 있습니다만, 소설 자체의 기본은 다이하드..? 아니면 존 윅..?
아버지는 안계셨고 어머니는 열아홉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 대학진학은 하지 않고 특전사로 있다가, 제목에서 폭로하는 것처럼 용병 생활도 좀 하고, 그러다가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산에 올라와서 내내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자연인이다(..)의 연출 PD를 우연히 구해주고는 내내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지냈지요. 한 10년 쯤 그렇게 시달렸나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유언집행변호사에게서 이상한 상자 하나를 받았고, 그 직후 갑작스러운 저격과 폭발로 사망합니다. 그랬는데, 회귀했네요. 시간을 따져보니 산에서 생활하기 시작한지 2년 되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유전자를 준 사람이라는 감상 외엔 아무런 감상이 없었지만, 아버지 입장은 또 달랐나봅니다. 어머니를 못잊어서 지금껏 혼자였던 아버지는, 뜬금없이 연인의 사망소식과 함께 아들이라는 덩치크고, 군대 다녀왔고, 그 뒤의 이력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아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강수는 악연과 다시 얽힙니다.-ㅁ-/
더도말고 덜도 말고 주인공인 한강수가 다 해먹습니다. 그냥 다이하드나 존 윅이나 아저씨를 소설로 본다 생각하고 멍 때리며 읽기 좋습니다. 정체가 조금 웃기고, SF적 요소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대강 얼버무린 티도 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다가, 더 읽을까 말까 생각하며 내려 놓았습니다. 시스템이 분식점 운영을 돕는다는 점은 꽤 재미있지만, 썸타는 분위기의 여성들이 여럿 등장하는 점에서 슬쩍 미묘해지더군요. 일단 공간적 배경은 춘천이고, 노점에서 분식 장사를 하던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게임시스템 같은 걸 얻으면서 음식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과도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혀의 감도를 올리고 손재주를 올리고, 새로운 레시피를 얻고, 집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하는 모습은 진짜 게임 같더라고요.
13화까지 보고는 더 읽는 걸 포기했습니다. 콜롬비아의 내전 지대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꼬마는 반군의 소년병으로 활약하지만, 이후 전장을 떠나 미국의 아주 크고 큰 기업(...)의 계승에 연관되면서 굉장한 업적을 쌓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고향이라고 할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우연한 기회에 영세기획사의 단역 배우가 위기에 몰린 걸 도와주고는 그 매니저 일에 자원하는데... 데....
미국의 큰 기업-이 재벌이, 미국 대통령과 독대해서 '한국의 일개 인물에게 외교면책권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 인물을 도왔다는 것도 그랬고, 한국에 들어왔다가 우연한 기회에 도와준 저 단역 배우가 매우 여성여성한 인물이란 점도 조용히 내려놓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판타지 속 주인공이 마법적 재능은 약간 있었지만 마나의 재능은 없어서 마법사에게서 노예취급을 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연이 찾아와 신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요람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갑자기 후원을 해온 존재 덕분에 아주 짧게 나마 앞을 내다볼 수 있는-그래서 미리보기-능력을 얻었지요.
거기까지는 좋지만, 요람이라는 공간의 학교 공간이 암투가 난무하는 곳으로 보여서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닥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의 분투기가 될 것 같더라고요.
재벌가의 딸과 연애결혼을 했고, 그 뒤에는 망나니 처남을 대신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은 아내와의 이혼, 그리고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의 죄를 뒤집어 쓰고 자살당하는 결말이었지요. 그리고 정신 차렸을 때는 유럽으로 넘어가는 비행기 안이었습니다. 아내와 만나기 전, 아직 런던정경대에 들어가기도 전, 한국대를 다니다가 유럽 배낭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입니다.
먼저 런던으로 들어가 리츠칼튼에 갔다가 리츠 집안의 딸과 안면을 트고, 그 인맥으로 회계사를 잡은 뒤, 회귀 전에 기억하고 있던 유로 밀리언 복권의 4등 자릿수에 다른 숫자를 조합해 1등과 2등을 대량으로 맞춰낸 자금을 세탁합니다.(...)
여기서 이미 이전에 읽었던 그, 재벌 경찰(배뿌님 소설 말고)이 떠오르던데..... 이 소설은 그렇게 돈 벌어서 여기저기 선물 투자하고 공매도 하고 하여 돈을 법니다. 이야아아아.... 이미 44화 시점에서 2008년의 리먼 사태로 돈을 무지막지하게 벌고, 한국의 우매한 대중들에게 욕먹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보는게 아니라 사건 흘러가는 걸 스크롤링으로 보다가 조용히 접었습니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을 보고 나서 그 다음에는 이 소설을 읽으려 했는데, 옆에서 먼저 읽었던 B님이 이쪽도 만만치 않다 하시네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뒤에서 10%, 그 다음에는 20%, 그 다음에는 30% 하는 식으로 조금씩 당겨가며 보다가,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오.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많군요.
앞서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의 리뷰에서 빼먹었는데, 저 책을 읽고 나서 B님에게 책 내용 하소연을 하다가 들었습니다. 『크리피』의 내용도 좀 그렇지만, 저 책도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몇 조합해서 만든 것이라고요.
54화까지는 보긴 했는데 하.... 하....(먼산) 재벌 이야기 그만 하시면 안될까요.;ㅂ; 아 물론 제가 안 보면 되지만 그래도.....;;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을 기술, 핵융합 기술을 개발한 해외입양아는 기술 이전 계약을 마치기 직전 습격으로 사망합니다. 누가 죽인 건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는 시카고가 아니라 한국의 병원이고, 자신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매개체는 아마도, 여행지에서 발견해서 구입했던 마야의 유물 팔찌고요. 빙의한 인물은 재벌3세지만 갑자기 불법에 귀의하겠다며 절에 들어가 살다가 독사에 물려 사경을 헤맨 한민재입니다. 민재는 이제 이전 생에 개발했던 여러 기술들을 꺼내듭니다. 첫 번째로 시작한 건 여과기. 폐타이어를 태우면 유해물질이 나오지만 이 여과기를 설치하면 유해물질들이 걸러집니다. 심지어 폐콘크리트 등의 유해 물질도, 한국에 대량 매장된 광물을 섞으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민재는 여과기부터 개발하여 화력발전소를 다시 돌리기 시작하고, 마침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으로 머리를 쥐어 뜯던 독일도 연락을 해옵니다.
회귀 매개체인 마야의 팔찌가 인신공양을 통해 생명력을 집약했다는 부분, 베트남을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쁜 국가로 모아 기술한 부분이나, 혼자서 화력발전소 여과기 시제품을 제조한다거나 하는 내용을 보고는 더 못 읽겠다 싶어 내려뒀습니다.
1.웹소설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384.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03. 기준)(180~384) 꾼밤. 은퇴한 S급 용병의 회귀생활 1~32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30. 기준)(1~323) Cadilet. 미리보기 마법사의 던전 공략법 1~181. 조아라 프리미엄. (2023.02.05. 기준)(1~7) 인기영. 레벨 업! 하는 식당 1~3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18.11.30. 기준)(1~31) 단팥빵소년. 재벌 매니저는 조용히 살고 싶다 1~17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25. 기준)(1~13) 해달벗. 재벌 사위 말고 재벌 하겠습니다 1~20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28. 기준)(1~44) yespro. 엄청난 기연으로 천재가 되었다 1~197.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15. 기준)(1~54)
2.전자책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비욘드, 각권 3천원, 외전 2300원.
여행기간 동안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 직전에 구입한 이 책을 골라뒀습니다. 무엇보다 책이 길다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여섯 권이나 되더라고요. 외전도 따로 있고요. 그 정도면 중간에 끊길 걱정 안하고 읽어 내려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가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 이야아아아아아. 정신상태 안 좋을 때 보았다면 주룩주룩 눈물 내면서 봤을 겁니다.
윤서는 작은 길드의 유지보수 직원입니다. 더 정확히는, 각성자-헌터로서 일은 하지만 주요 업무는 길드에서 맡은 실드설치 후 유지보수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내근직 업무다보니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살아갑니다. 집에 가서는 드라마도 보고 스쿼트도 하고 스웨터도 뜨고, 색칠공부도 하고, 쿠키도 구워야 합니다. 취미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저 모든 취미는 의무입니다. 10년 전 정예 헌터들과 함께 던전에 들어갔다 살아남은 넷 중 한 명으로서, 던전 안에서 죽은 동료들의 유언을 들어줘야 하니까요. 그 유언이 9자 생선 10마리 낚기라든지 스쿼트 3만 번이라든지 스웨터 100벌 뜨기라든지인건 빡치지만, 그래도 해야합니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라고 해도 틀리진 않을 거예요.
대던전에 들어간 헌터 중 생존자는 넷이었고, 그 중 둘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살했고, 한 명은 정신이상이 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 한국인으로 알려진 서채윤 헌터는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서채윤은 가명이며, 시스템에서도 이름을 감춰줬지요. 서채윤의 본명은 윤서입니다. 죽어간 이들의 유언을 짊어진 청년은 유언만 해치우면 편히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거라며 이를 갈고 해결 중입니다. 왜 유언을 짊어졌는지, 심지어 자살한 생존자 두 사람마저도 유언을 윤서에게 던지고(..) 갔음에도 왜 이 악물고 붙들고 있는지, 왜 윤서는 죽고 싶어 하는지, 왜 모습을 감췄는지.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건 한참 뒤입니다. 6권에서야 이야기가 풀리더라고요.
읽는 내내 "이거 SF네."라고 되뇌었습니다. 헌터물, 각성자물, 던전물로 불리는 이능력 소설류는 SF와 닿아있지만, 이 소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읽는 내내 매우 즐거웠습니다. 후후후후후.
이 책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읽는 쪽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괴담과 미스터리, 괴담과 추리가 이어지는 소설이라고 해서 일단 덥석 집어 들었고요. 첫 번째 이야기 읽고 나서는 의외의 정격 추리 결말에 드러누웠는데 말입니다. 결말을 보고는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읽기 전부터 "번역자가 김은모인걸 보니 조심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거든요? 번역자를 보고 번역된 소설의 경향이랄까,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저자가 몇 있고 그 중 한 명이 김은모 씨입니다. 이 분이 번역한 소설은 항상 뒤통수를 후려 맞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하. 하.........
괴담을 추리로 풀어내지만, 그렇다고 괴담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괴담으로 엮었으니, 그래서 미쓰다 신조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미쓰다 신조나 교고쿠 나쓰히코보다는 장광설이 덜합니다.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지만 여튼 혼자서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으니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집』보다는 덜 무섭습니다. 어디까지나 '덜' 무섭다고요. 전 '안' 무섭다고는 안했습니다.
내내 아이돌들의 '인성질'에 시달리며 로드매니저로 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는 회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이번에는 로드매니저로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만.
아이돌 소재나 연예계 소재의 소설들을 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는 건 등장인물이 실제인물과 겹쳐지는가 입니다.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백발마녀님이 그랬지요. 다른 인물들도 겹쳐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리고 기PD님이랑 모 작가님은 누군지 짐작이 되긴 합니다만. 읽는데 심각하게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설은 아니었다는 거죠. 피프틴이나, 그 뒤에 등장하는 '5인조인데 셋이 재계약 안하고 뛰쳐나갔고 나중에 남은 둘만 그룹 명으로 데뷔한다'고 하면 생각나는 그룹이 있잖아요. 딱 그 시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연예기획사의 홍보직원으로 있는듯 없는듯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획사의 유명 아이돌 멤버 중 하나가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작품에 들어간다는 기사를 보고 나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신은 학교 폭력 피해자였고, 저쪽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지만, 유명 아이돌인데다 소속사의 힘이 센 덕에 다른 피해자의 폭로도 무고로 덮고 넘어갔거든요. 그게 큰 충격이었는지 눈 떠보니 회귀했습니다. 그것도, 그 놈의 라이벌 격에 해당하는 다른 아이돌 그룹의 주요 멤버, 얼굴마담으로 빙의해서 말입니다.
대결구도에다 권선징악적 복수라서 더 볼까 했지만 미묘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저 위의 소설도 그렇지만 아이돌의 일본 활동과 연결되어서 역사의식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영.....? 취향에 맞지 않아서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복수하는 내용까지는 읽을까 어쩔까 고민되긴 하는데.. 데........
예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조아라 메인에 떠 있길래 들어가서 확인하다가 14화까지 읽고 내려놨습니다. 앞으로 범죄를 저지를 빌런들을 또각또각 분질러서 체포하는 회귀전재앙급빌런님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회귀한 뒤인 현재는 빌런 아니고, 얘 빌런 아냐? 소리를 듣는 국가공무원입니다. 허허허허허허.
한 때 던전 쉼터나 휴게소 이야기가 소재로 많이 등장했지요. 이 소설도 그 쪽입니다. 2차 각성한 것인지, 짐꾼 노릇하다가 빚 다 갚고 낙향했더니만 집 앞 옥외 화장실에 던전 직통의 문이 열렸습니다. 던전에서 쉴 곳을 간절히 바라는 헌터들은 이 쉼터 문을 통해서 잠시 쉬다 갈 수 있고요. 그래서 화장실을 중심으로 매점과 식당을 겸한 공간을 열고, 가끔 튀어나오는 중상자들을 위해 포션을 준비하고 힐러도 모셔둡니다. 그런 이야기가 50화까지 이어지고요.
읽고 있다보니 이전에 카카오페이지 런칭한다던 다른 소섫들도 떠오를 따름이고...? 다시 찾아 읽으러 가야겠네요.
엇. 이 소설은 왜 내려놨더라. 앞서 다른 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본진출 관련해서 일제강점기 소재의 드라마가 실패한다는 내용이 있어 그랬던 것 같고요...?
일단 인스타그램이 모티브일 SNS 정보를 사전에 볼 수 있는 배우의 이야기입니다. 블랙소속사를 탈출하려고 준비했더니, 원 소속사의 언론플레이에 당해 바닥으로 처박혔습니다. 모든 걸 내려 놓고 자살할까 하던 시점에, 마음을 돌리려다가 발을 헛디뎠는데. 그러고 나니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왔네요. 딱 원래 소속사 사장을 만나던 시점으로요. 그래서 두 번째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가기 시작합니다.
게이트가 발생하면서 아포칼립스에 가깝게, 국토의 상당 부분이 등급이 나뉘어 있습니다. 임성훈이 사는 곳은 인천 미추홀구. F급 지역으로 약육강식이 판치는 공간입니다. 보육원에 있는 동생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그럴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지요. F급 각성자로서는 머나먼 이야기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기연이 찾아옵니다. 운영중이던 작고 허름한 음식점에 찾아온 손님이, 음식을 먹고는 감동하고는 스킬이 담긴 코인입니다.
즉, 각성한 요리 능력으로 망령들을 초빙해 음식을 대접하면 무작위로 스킬 코인이 나옵니다. 무작위라고는 하나, 망령이 원하는 음식을 대접하고 그 음식에 감동하면 코인이든 뭐든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요.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요리 실력도 올라가고 원하는 음식을 만들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영원한 F급은 아니고 이제 레벨업이 가능한거죠. 그렇게 망령들을 접대하면서는 저승사자에게서 '명예저승사자'로서 이계들이 뒤섞인 환란의 시대에 인간이지만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인물로 인정 받습니다. 인정만 받은게 아니라 업무도 마구 떨어진게 문제입니다만.
여동생 관련 에피소드는 조금 애매했지만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호랑이와 도깨비 나오는 이야기들은 좋더라고요.
설에 서울 올라가며 TTS로 듣고, 내려오면서 TTS로 듣다가 못참고는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 =ㅁ=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속은 터지지만 재미있네요. 하지만 원래 소설은 속터져가며 읽는 겁니다. 단순한 카타르시스보다는 복잡 다단한 카타르시스 쪽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다시 읽으면서 느꼈지만 키에란은 제가 읽은 다른 소설들을 모두 둘러봐도, 소설 속 주인공 중에서는 가장 강한 인물입니다. 키에란이 아일리스에게 한 프로포즈를 보면 이해가 될 건데... 아일리스가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면 한 명 정도는 데리고 다른 세계를 구축해줄 수 있다고 했던가요. 아일리스는 굳이 표현하자면 젠틀맨입니다. 매우 신사적이고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속내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감금과 집착을 고려하고 있는 광공이지요. 그러니까 젠틀맨인겁니다. 폭력적 본성을 예의범절이라는 포장으로 감춰둔 계급의 의미로도요.
완독한 소설이지만 다시 읽으니 그새 내용을 홀랑 까먹어서요. 신나게 재독중입니다. 그래서 이걸 이번 주 메인 표지로 올리려다가, 이번 주의 유일한 종이책에 자리를 내줬습니다.ㅠ
1.웹소설 유선강. 매니저가 정치질을 너무 잘함 1~20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40) 천태거. 눈 떠 보니 슈퍼스타 1~2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1. 기준)(1~56) 흙색. 던전 쉼터 1호점 1~16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4. 기준)(1~50) 김현우.미친 빌런이 정신을 되찾음 1~4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26. 기준)(1~14) wjyn. 별스타그램 읽는 천재 배우 1~155.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3. 기준)(1~44) 수민. 망령의 스킬을 독식합니다 1~16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22)
2.전자책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비욘드, 각권 3천원, 외전 2300원. 잼베리, 디센트(Descent) 1~4. 피아체, 2018, 세트 13500원.
지난 주는 어쩌다보니 종이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억지로라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집어 내자며 '쳐낸' 것이 유용했네요. 물론 업무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그 종이책 읽기도 일단 멈췄습니다. 두 권 가지고 많이 읽었냐고 하신다면 뭐, 그 전보다는 확실히 늘었고요... (먼산) 그 어떤 책도 손대기 싫다고 생각하던 8월 초보다는 상태가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나도 책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죽었던 독서근육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낀 한 주 였습니다.
프롤로그는 두 가지 시점에서, 그 뒤의 이야기는 다시 또 다른 두 편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프롤로그의 이야기는 그 뒤 이야기를 말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로군요.
범인이 익명으로 지칭되는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글로 적기 싫은 정도로 잔혹한 사건이었고, 범인은 바로 잡혔습니다. 그러나 범인의 나이가 어렸기에 법으로 처벌되는 대상이 아니었고, 가해자는 이름이 공개되었지만 이후 개명되고 또 신분도 가려져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한참 뒤에 갑자기 그 사건 관련 영상이, 다크웹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옵니다. 그 당시 범인이 촬영했던 범죄 영상이 말입니다. 사건은 영상의 출처를 쫓는 사람과, 그 사건의 가해자를 사적으로 제재하려는 이들의 두 시점으로 흘러갑니다. 한국에서도 자주 논의되는 촉법소년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재점화되는 느낌이고요. 결말은 살짝 텐션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곰곰이 각자의 입장을 되새기게 됩니다. 범죄자를 교화하여 같이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이가 내 주변에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에 대한 자기 반성도 같이 되더라고요. 으으으음. 어려운 문제입니다.
물론 소설에서 말하는 또 다른 이야기, 범죄자에 대한 사적 제재는 당연히 반대합니다. 그건 이론의 여지도 없어요.'ㅂ'a
군대 장기복무를 꿈꾸며 들어왔다가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농사일을 이어받기 싫어해서 취미인 밀리터리 오타쿠 짓을 위해 군대에 왔지만 현실과 이론은 다르지요. 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전역하는 그 날 차량사고를 당합니다. 정신차려 보니 후임이 읽던 것과 같이 판타지 세계 속으로 들어와 빙의했네요. 아니... 빙의한 것은 좋지만, 몬스터들이 들끓는 왕국 서부지역의 척박한 땅에, 약혼녀에게 파혼장을 받아들고 아버지도 사망한 딱 그 시점입니다. 남작인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자신이 고블린들을 방어해야합니다. 하지만 망나니였던 남작가의 아들래미였던 터라 가신들도 우왕좌왕.
짐작하시겠지만 기본은 영지물입니다. 이전 생에서 덕질로 익혀두었던 수많은 밀리터리 지식들은 이곳에서 자양분이 되는게, 몬스터가 들끓는 숲 속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신기한 식물들이 있고, 그 중에는 지구에 있었던 수많은 유용작물들도 있습니다. 아버지 덕에 수많은 농사관련 서적들도 섭렵했고, 학창시절 내내 읽었던 그 책들 덕분에 유용한 작물들의 파종이나 재배법 등도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군사 지식이 뒤따르니, 돈을 쓸어 모으면서 식량증산과 군사 키우기도 가능하군요. 가장 중요한 농업혁명은 마찬가지로 몬스터들이 들끓는 그 숲에서 초석을 발견하며 해결합니다. 농업과 군사 양쪽에서 중요한 재료잖아요.
후작가의 사생아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온갖 굳은 일을 다 맡아 합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어머니와 함께 멀리 떠나서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믿었던 형의 칼에 사망합니다. 그리고 정신차렸을 때는, 죽기 전에 멸문 위기까지 몰아 냈던 공작가 가신 가문의 막내 아들이자 공녀의 약혼자였던 검사의 몸에 들어 있습니다. 몸의 원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머리 쓰는 모사가 그 몸을 차지했네요. 그리고는 자신이 후작가를 위해 벌였던 모든 계책을 파훼해 복수하고, 공작가를 일으키기 위해 애를 씁니다.
라는 게 50화까지의 주요 내용이고요. 데릴사위이기 때문에 작위는 어떻게든 약혼녀인 공녀에게 주겠다고 서약했지만, 50화 즈음에서 공녀의 허락 하에 작위를 받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공녀가 모든 난관을 뚫고 공작이 된 다음, 그 뒷받침을 하는 데릴사위의 모습을 기대했거든요. 하하하.
종종 조아라 베스트에서 프리미엄 소설만 따로 확인합니다. 목록에 있길래 다시 읽었는데, 읽고 보니 이전에 읽었던 소설이더군요. 그 때는 조용히 내려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일단 더 읽어봤습니다.
두 개의 차원을 오가며 차원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시스템이 인정하는 일을 하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그 포인트를 관세로 사용하여 여러 물건을 옮길 수 있습니다. 능력을 깨달은 것이 친구에게 배신당해서 던전에서 사망하고, 사망했다고 생각했던 그 몸이 다른 차원으로 건너간 덕분이었지만요. 3년 만에 기억을 되찾고 차원을 이동하는 능력을 발판삼아서 자신을 죽이려 한 이들에게도 복수합니다. 복수극보다는 이동한 차원이 정체되어 있던 곳이라, 그런 곳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는 일 쪽이 즐겁지요. 본차이나 접시와 만년필로 시작해, 종이와 인쇄술과 막장소설로 문화를 융성시키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소설들도 미스터리입니다. 미시마야 변조괴담들은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괴이한 이야기들을 흑백의 방에서 풀어 놓는 내용이지만, 그 괴이한 이야기는 대개 그 안에서 미스터리의 구조를 밝힙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 누가 그런 일을 일으켰는가. 풀리지 않는 이야기도 있지만 화자나 청자 모두 그 방 안에서 나름대로 납득하고 풀어냅니다. 풀어낸다는 의미에서 미스터리의 느낌이 훨씬 강하긴 하죠.
이번 편은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잔잔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전 권은 새로이 청자가 된 도미지로가 아직 초보자라, 허둥대기 때문에 더 강렬하게 다가온 이야기들이 많았지요. 도미지로의 장래가 어떨지, 미시마야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합니다.
미시마야 시리즈는 다 읽고 나면 맨 첫 번째 이야기부터 다시 읽고 싶어지는데, 매번 새책 나올 때마다 그러하니 골치입니다. 왜냐면, 구입은 다 했지만 방출하는 바람에 다시 구입해야하거든요. 구입은 문제가 없지만 공간이 문제라. 전자책보다 종이책으로 읽어야 맛깔나다는 주장 때문에 더더욱 고민됩니다.
게다가 『흑백』은 다시 읽으면 꼭 바느질이 하고 싶단 말입니다. 주머니 가게라 그런지 예쁜 천들 다시 모아다가 꼬물꼬물 꿰매고 싶다고요.
1권은 남자주인공 후보들에게 고루 포커스가 맞춰졌기에 그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2권까지도 그렇더군요. 그리고 4권에서 드디어 선택했을 때, 돌이켜 보면 나름의 이유가 다 있습니다. 물론 누가 선택되든 상관없이 다 이유가 생기지만, 가장 큰 부분은 가족의 존재 여부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이들 중에도 가족이 없는 이가 있지만, 그 사람은 특히 더 외로웠으니까요. ..라고 우겨봅니다.
덕분에 외전이 특히 더 달달했습니다. 소설 속 최강자이다보니 혼자서 전쟁을 종결시키고, 문제아들을 마구 굴리며, 선택받지 못한 다른 이들의 방해를 묵묵히 튕겨내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 남자주인공이라 할만하죠.
최근 손댄 로맨스소설들이 판을 크게 벌이는 점에 조금 불만이 있지만, 그래도 외전이 달달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로맨스로 시작해서는 차원과 세계와 설정을 뒤집어 엎는 큰 싸움으로 이어지고, 여자주인공이 핵심인물이 되곤 하는데 말입니다. 그냥 소소하고 편안하게 엎으면 안될까요.ㅠ 뭐, 『구원자의 요리법』처럼 대놓고 구원자라면 모를까, 초반에 소설에 기대하던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니 뒷맛이 취향이 아니라 그런 불만이 생기나봅니다.'ㅠ'
엘리건트 유니버스와 시간의 역사 등에 여러 차례 데여서 코스모스도 떨며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매우 무난하고 평탄히 읽을 만한 과학 에세이더라고요. 제일 넘기기 어려운 부분은 역시 아인슈타인. 대체적으로 고대 과학사부터 현대 화학과 물리학, 환경문제까지 다방면으로 다룹니다. 환경 부문은 작년과 올해 상황보면 글렀다는 생각이 확 다가오고, 나온지 오래된 과학책이다보니 최신 정보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책은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로 정했습니다. 주말에 읽어야지.
초반 구조는 '백작가 서자의 가정교사'가 떠오릅니다. 소설을 읽던 독자가 아마도 저자로 추정되는 누군가 덕에, 소설 속 주인공의 수호기사에 빙의합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입이 만악의 근원인 인물로, 이자의 사망 덕에 주인공이 힘을 각성합니다. 1년 뒤에 죽기는 싫다고, 죽는 계기가 되는 사건을 치우고 막내도련님을 웃으면서 굴려 자신의 성격(..)을 증명합니다.
극초반부에 가짜 약혼자를 만들지만 중반 가기도 전에 이미 진짜 약혼자가 됩니다. 원작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성장을 좋아하신다면 괜찮습니다. 후반부에 스케일이 커지면서 취향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생기더군요. 그 즈음에서 접었습니다.
회귀하다의 그 회귀도 맞고 통계분석법의 그 회귀분석도 맞습니다. 997번의 회귀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999번째 삶은 그 나이에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생후 1개월에 서고, 돌 때 자유자재로 언어구사를 하는 등의 기인이 되더라도 말이죠. 다만, 분석 시스템이 모든 걸 다, 확실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998번째의 삶은 뭔가 있어 보이더군요.
보다 말았던 이유는 제가 회귀분석을 여기서까지 봐야하나라는 생각도 있지만, 학교 폭력(...)과 아동 학대 장면 때문입니다. 하하;
송아래 동생과 어머니를 두고 차원이동을 했다, 다시 돌아옵니다. 10년 걸려 돌아오니, 차원이동한 그 시점에 게이트가 열려 각성이 일어나고 시스템이 생겼답니다. 차원이동했다 돌아온 자신은 그 시스템 규격외 존재 같고요. 그 사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은 각성하여 세계10대 헌터 중 한 명이랍니다.
동생보다 형이 강합니다. 차원이동과 각성 시스템이 관련되었을 거란 이야기는 초반부터 등장하고요. 동생이 게이트를 저주하는 계기가 된 사건도 걸리지만, 사람을 너무 쉽게 죽이고 정리하는 부분이 걸리더군요. 저는 사적 복수보다는 사회 시스템의 보완을 주장하는 쪽이라서요.
헌터와 몬스터가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드라마 하나 찍은 배우가 갑자기 초능력자, 헌터로 각성하며 생긴 일을 그립니다. 각성했더니 종족 해츨링, 아기 드래곤이 되어 지구상 최강의 헌터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연기이고 배우다 보니 헌터와 겸업하며 종족은 감춥니다.
드래곤이라 미모는 점점 물이 오르는데, 이종족이다보니 지구상의 다릉 종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여자가 들러붙는 걸 보면서도 드래곤 유희 보듯 보게는 되는데.... 음....(먼산) 드래곤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걸 좋아하신다면 괜찮을지도요?
1.웹소설 삼십춘기. 주인공의 수호기사가 되었다 1~2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111, 250)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23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233) 박신우. 인간 자체가 강함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67) 갱준. 어떤 천재 엑스트라의 회귀분석 1~17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35) 넉울히. 귀환자 생활백서 1~203. 조아라 프리미엄. (2021.07.06. 기준) (1~69, 203) 흐린눈.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 1~144.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51) S프레소. 몬스터 잡는 배우님 1~287.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158, 287)
최근 매우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발견하고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걸린 걸 보고는 만세를 불렀지요. 다른 배우/연기 소재 소설보다는 드라마 제작이나 제작환경의 묘사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주인공 무영이가 귀여워서 우쭈쭈 읽어나가다 보면 이미 200화를 넘어있지요.
신기는 없지만 기이한 능력은 있습니다. 계부는 그래서 의붓아들을 학대하며 신내림 받게한 후 돈 뽑을 궁리만 합니다. 역전의 그날을 계기로 하무영의 생에도 꽃바람이 듭니다. 불행만 보이던 눈에, 이제는 행운과 좋은 조짐을 알려주는 빛이 보이거든요.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129.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129)
랭킹 1위의 성격 더러운 헌터를 매우 동경하고 질투했습니다. 아니, 선망했다는 말이 더 잘어울리네요. F급이라 닿을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질투를 갸륵히 여긴 누군가가 스킬을 복사할 수 있는 스킬을 내려 줍니다. 단, 스킬 발동 조건은 '대상에게 죽을 것'. 그래서 제목도 저렇습니다.
복수를 위해 벌이는 첫 살인들이 매우 절박하지요. 10층 클리어 방법을 보면 또 괜찮은 성격 같기도 한데, 과연?
소확행. 위대한 가문의 회귀자 1~210.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3. 기준) (1~77)
무협 속 여주인공 빙의는 여럿이지만, 이분처럼 무쌍난무 찍은 건 처음입니다. 하기야 여주인공 무협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만 봤죠.....새어머니 잘못 만나 인생 망친 무협 속 등장인물에 빙의합니다. 납작 엎드려 힘을 키우다가 기연을 두 번 연속으로 만나니, 가문후계자를 넘어서 무협세계의 독보적 최강자가 되어갑니다. 백호님 매우 귀여우신데 등장이 짧아 아쉽고, 세계관 최강의 셔터맨(보다는 처리반)이 남주입니다. 남주 외에 데려가 달라고 쫓아다니는 남자가 더 있지만, 누님 성정을 보면 부려먹기만 하겠더군요.
아. 제갈씨 광전사 끝내줍니다.+ㅁ+
니시자와 야스히코. 어린 양들의 성야, 김은모 옮김. 한즈미디어, 2014, 5천원.
추리.
드디어 마지막책입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사건을 탐구하는 건데...... 하......(먼산)
마지막의 해결 읽고는 머리가 울렸습니다. 와 미친. 근데 이게 있을법한 이야기라 무서워! 도시괴담 같지만, 정말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작년에 일어난 여성의 투신 사건, 그 훨씬 전에 일어난 자살 사건. 그리고 거기에 얽힌 선물의 이야기. 되짚어보니 꽤 괜찮은 추리시리즈입니다. 불쾌함과는 별도로 말이죠.
1.웹소설 배뿌. 신인인데 천만배우 1~227.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224)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129.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129) 박정민. 발골천재 이계식당 1~1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20) 넉울히. 후작가의 역대급 막내아들 1~548(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37) 새도. 올마스터 제작천재 1~335. 조아라 프리미엄. (2021.04.09. 기준) (1~26) 신노아.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1~400. 조아라 프리미엄. (2021.05.07. 기준) (1~24) 소확행. 위대한 가문의 회귀자 1~210.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3. 기준) (1~77) Da Capo. Garden in the air (공중정원) 1~22(완). (2021.6.22. 기준)
2.전자책 윌브라이트. 무협지 악녀인데 내가 제일 쎄! 1~7. 연담, 2021, 세트 26600원.
재정가 도서로 나온 한스미디어의 추리소설 몇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맥주란 말에 먼저 집어들고, 시리즈의 다른 두 책은 이번에 샀습니다. 이번 주 읽은 책이 시리즈 첫 번째인 그녀가 죽은 밤.
그녀가 죽었지만 솔직히 아쉽지는 않습니다. 보통 추리소설 읽을 때는 피해자에 감정이입할 때가 있고, 가해자에 감정이입할 때가 있는데, 이쪽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자승자박인 부분이 있고 가해자는 아주 조금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안타깝거나 안쓰럽지는 않더군요.
가상의 어느 시에 있는 어느 대학교 재학생들이 모인 술자리와, 그 뒤에 일어난 사건을 밝히는 내용이 줄거리입니다. 시체가 왜 있는지, 그게 누구인지 보는 부분은 피터 윔지 경의 누구몸-시체는 누구?-이 떠오르지만 읽다보면 딴판입니다. 교토 시내 대학생들의 유쾌한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 소설들에 더 가깝고요. 여러 힌트를 깔아놓고 마지막에 진상을 밝히는데, 맥주 별장도 그렇지만, 이 소설도 가장 아닐 것 같은 황당한 이야기가 진실에 근접했더랍니다. 가볍게,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네요.
다만 주인공들이 너무 퍼 마셔서, 읽는 것만으로도 통풍에 걸릴 것 같다-는 개인감상입니다. 깁스한 팔에 은은한 통증이 있어 더 그렇게 느꼈나봅니다.'ㅁ'
슬슬 팔이 가렵네요. 여름 깁스가 어려운 건 역시 이런 부분이지만, 쓰는 손 깁스다 보니 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손이 불편하니 메모를 거의 못하네요. 그렇다 보니 이번주 독서 메모가 벌써 걱정입니다. 라고 적은 건, 글 초안을 적은 어제밤. 간밤에 팔이 가려워 깁스 뜯어내고 벅벅 긁고 싶다며 밤을 지섔습니다. 열어 놓은 창으로 들어온 개 짖는 소리는 적절한 덤. 열이 오르는지, 땀이 차서 덥더라고요. 하하하. 설마 벌써 열대야?
시인장 보다 아마 이쪽을 먼저 보았을 겁니다. 최근 조아라 베스트에 들어가서 몇몇 내키는 소설을 집어보다 잡았습니다. 아버지가 관리하던 던전이 폭주하며 집안은 망하고, 그 던전은 대기업에 관리가 넘어갑니다. 그래서 어렵게 대기업 입사해 오랫동안 버티며 헌신했더니, 흑막이 회장직 이으면서 쳐냅니다. 그것도 잘키워온 후배들의 손을 빌려서요. 그 시점에서 인턴입사한 때로 회귀합니다.
한 우물만 판 헌터라, 그 간 회사의 여러 공략 포인트를 앞당겨 달성하고 인턴에서 정규직 신입사원, 연봉 *억의 유능한 헌터로 커갑니다. 회사내 권력암투를 꺾기도 하고요. 꽤 즐겁게 보았지만... 완결까지 좀 멉니다.ㅠ
e스포츠 배경 소설입니다. BL이지만, 이번에 출간된 1부 분량은 B는 많지만 L이 안보임. 하지만 그런 사소한 문제는 신경 안쓰일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는 중간을 못봤던 터라 뒤늦게 의문 풀린 부분도 있네요. 초롱이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울었던 이유. 알고 나니 불사조를 온몸이 불덩이 되도록 굴리고 싶습니다. 1부 정독하고 나니 안쓰러운 두 마리 고양이를 보듬고 싶다는 생각이.
13데스라는 전무후무한 참패 뒤, 팀에서 방출된 윤초롱은 프로게이머를 그만둘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부계정으로 친구의 랭킹 올리기를 돕다가 '자몽쥬스'라는 게이머를 만납니다. 같이 플레이하며 게임의 재미를 다시금 느끼던 와중, 참패 트라우마의 원인인 '마스터'와 일대일 대결에서 무승부를 이뤄내고, 이번엔 마스터가 속한 팀, 한성의 입단 제의를 받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자몽쥬스'는 다들 짐작할 그 사람입니다. e스포츠를 귓등으로 흘려들은 저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ㅂ'
분류가 로맨스판타지이나, 주인공이 여성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노맨스, 로맨스의 흔적은... 흔적입니다.
브릿G 연재분 따라가다가 유료연재되어 기다렸고, 결말이 걱정되어 조마조마 했더랬지요. 균열에 휘말린 이 중 일부만 헌터가 되고, 대부분은 그 안에서 괴물에게 죽습니다. 그런 세계관에서 홀로 일어서는 지호의 이야기입니다. 쉽게 성장하는 다른 헌터물에 비해, 이쪽은 자라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살짝 열린 결말입니다. 그 헌터는 임대 아파트에 살며 기다리니까요.
전기쥐꼬리. 시한부 황자로 사는 법 1~6.
BL, 판타지, 빙의.
책속에 빙의했는데, 육체에 비해 너무 강한 힘을 타고나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황자입니다. 원작의 악독한 황제는 입양된 남동생이고, 원작 주인공은 알고 보니...(하략)
조아라 연재작으로, 제가 읽은 부분은 대략 1권입니다. 그 분량 봐서는 이게 6권이나 되나 싶었는데, 되더군요. 읽다가 도중에 포기....... 황자님이 책속에 끌려들어와 매우 고생하십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할 때 봤습니다. 잘난 오라비와 병약한 여동생 사이에 끼어 개밥의 도토리 신세던 장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는 정략 약혼자를 찾아갑니다. 죽기 전 딱 6개월만 신세지겠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지독하다 싶을 만큼 장녀에게 가혹한 가족은, 끝까지 그대로 입니다. 후회는 하지만 그 후회의 방향이 조금 많이 다르고요.
연재분을 본지 오래 되었지만, 출간본과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BL, 네임버스.
최근 본 여러 소설중 최고의 다정공. 나중에 이것도 뽑아 봐야죠. 가장 다정공, 가장 부자공, 가장 강하수 등등. 아마 제 취향대로 흘러갈 겁니다만. 읽고 있는 동안 흐뭇한 얼굴로 히죽히죽 웃게 됩니다. 흐흐흐.
이마무라 마사히로. 시인장의 살인.
일본소설, 추리.
키워드 하나는 의도적으로 누락했습니다. 앞서 감상 올렸으니 패스. 쓰레기는 분리수거 해야지, 사정 봐주면 안됩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 마안갑의 살인.
일본소설, 추리.
이쪽은 함정이 덜합니다. 다만 오컬트는 남겨 두더군요. 그 당시 학계에 여성 학자가 가능한가도 문제고... 여기도 의도적으로 단절된 공간을 만드는데, 관련자가 모인 모습이 또 작위적입니다. 끄응. 특히 누구의 죽음은 이해는 되지만 아깝기도 해서. -_-
이 책은 최근에 나온 『마안갑의 살인』 광고를 보고, 전작이 궁금해서 함께 구입해 읽었습니다. 그래요, 전작의 평가는 전혀 보지 않고 신작 나온 김에 전작까지 같이 구입한 게 답이었습니다. 확인했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읽고 나서 내가 왜 이 소설을 읽고 이렇게 불쾌한지 글로 적을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분석적 사고를 도왔다는 점에서는 매우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저 많은 상들을 탔다고 하니 한 마디, 아니 한 문장 적겠습니다. 하.... 이제 저 상 탄 소설들은 전혀 못 믿겠다. 신뢰파쇄의 멋진 책입니다. 파괴도 아니고 파쇄. 1미리의 폭으로 갈갈이 파쇄되는 저 상들에 대한 신뢰성이라니.
이하 내용들은 저 소설의 내용폭로가 있을 것이니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건너 뛰시길. 불쾌한 소설이고, 저런 상을 탈만한 책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흡입력은 있습니다. 앞부분의 시작은 3장 넘어가놓고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 이틀 묵혔지만, 다 읽고 나니 순식간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느낀 여러 위화감도 잘 풀어냈고요. 다만, 흡입력의 방식이 추리소설로서의 흡입력이라기 보다는 라노베에서의 흡입력과 유사합니다. 여러 클리셰를 섞어 잘 풀어냈지만 그래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사람을 끌어 들이는 필력이 좋다거나, 문장이 괜찮다거나 하는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하지만 속에 내포한 그 어떤 정신머리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의 감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제게는 그랬습니다. 일본소설을 종종 읽는 청소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을 책. 제 타임라인에 올려 두면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분해될 책입니다. 하하하하하.
내용 소개는 넘어갑니다. 알라딘의 내용 소개를 보면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난다는 건 이해하실 겁니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해 클로즈드서클이 된 별장에 이들이 갇히고, 그 안에서 살인이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저도 보고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맨 앞부분에 시작으로 이상한 기관 하나가 언급되는데, 그게 이렇게 들어갈 줄은 저도 몰랐으니까요.
소설을 다 읽은지 약 2시간 경과 후, 오늘치 블로그 글을 뭘로 쓸까 고민하다가 이 책 감상으로 적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내용을 반추하다보니 문득 궁금해지는 겁니다.
"아니 왜. 작가는 그런 설정을 여기에 집어 넣었지?"
"아니 왜, 작가는 그런 대사를 화자인 '나'의 입으로 말하도록 한거지?"
그리고 작가 이름을 확인합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 작가가 자신의 성별을 속인게 아니라면 이 이름은 보통은 남자이름입니다. 남자로 확정하면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이 이해됩니다.
1.남성향 라이트노벨 혹은 그런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캐릭터와 인물 설정.
등장인물의 묘사가 그렇습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미인 묘사가 많은 소설입니다. 아예 대놓고 말하지요. 모임에 참가한 이들이 모두 다 미인이라고. 그렇게 된 이유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화자남성인 '나'를 별도로 두면서 당연하게 묘사됩니다. 묘사 전반적으로 라노베나 그 쪽의 애니를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 빙과계는 아닙니다. 쿄애니쪽 묘사는 아닌 걸로.
2.몸매 묘사
한 곳에서이긴 하지만, 매우 뜬금없는 묘사가 등장합니다. 특정 상황을 재연하기 위한 시도에서, A가 화자를 뒤에서 끌어 안습니다. 그 때의 묘사. 청초한 미인인줄 알았는데 가슴에 히말라야를 숨겨놓고 있었다고.
그거, 가능한가요? 보통 여성스러운 복장을 입고 다니는, 청순하지만 성숙한 이미지의 20대 초반 여성이, 원피스를 입고 있었을 때 가슴크기가 드러나지 않는 일 말입니다. 몸매묘사는 특별히 기억나지 않지만, 딱 이부분에서 이상하게 튀었습니다. 아, 그래. 나 이런 묘사 라노베에서 봤어.-_-
위의 이야기는 이 소설이 본격미스터리니 어쩌니 하는 말에 대한 비꼬인 반응입니다. 뭐, 저런 소설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소설은 있어선 안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3,"악당에게도 사정이 있다." "악당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다."
일전에, 트위터에서 한 번 언급된적 있습니다. 어느 분이더라. 장르소설가였나, 비평가였나. 그런 분이 적었던 트윗 중에 '악당에게도 사정을 만들어 주면 악한 쪽에도 감정이입하게 되어 문제가 된다'고요. 복합적이고 두툼한 인물상을 만들기 위해 악당에게도 나름의 사정을 만들어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 나온 이야기였을 겁니다. 영화 「조커」에 대한 반응이었을라나요.
조커는 악당입니다.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그에 대한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빌런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에게 뒷 이야기를 붙여서 '얘에게도 나름의 고충과 사정은 있어'라고 하는 순간 그 인물의 범죄 또한 정당화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두고 불쌍하다고, 가련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요.
'시인장의 살인'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도 화자의 목소리를 빌어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 아예 와이더닛, 후더닛, 하우더닛을 말합니다. 추리소설의 주요 요소인 동기, 범인, 방법이지요. 중요한 저 동기는 초반부터 언급이 됩니다. 이 별장에서의 모임은 여러 해 동안 반복이 되었고, 작년에는 참석자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살 원인은, 별장을 제공한 장본인이자 물주에 해당하는 세 남자에게 참여자들이 농락당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참여했던 이들 중 둘이 물주 셋 중 둘과 각각 사귀었으며, 그 중 한 명은 학교를 그만두었고 다른 한 명은 자살했습니다. 별장주인의 변호사가 찾아와서 돈으로 사건을 덮었고요.
저 놈팽이들 중 한 놈과 화자가 대화한 뒤, 놈팽이가 상당히 남자답고 멋있지만 나쁜남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가정환경을 소개하며 작가는 말합니다. 저 남자, 나쁘지만 참 괜찮은 남자다, 안타깝다.
다른 놈 하나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화자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참으로 심약하고도 나쁜 짓을 한 사람이긴 하지만, 맨 마지막의 그 순정적인 모습을 보면 사랑도 나쁘지 않아.
...
와.
넵, 그렇습니다. 적는 저도 분노가 불타오르네요.>ㅁ<와, FIRE!!!!!!
순정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려면 차라리 그 옆의 백합을 끌고 오지. 아니, 초반부터 백합 분위기 폴폴 풍겨 놓고는? 물론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절절하게 죽은 이에 대한 폭로를 벌이고 있는 중에 '아니 그 사람도 참 괜찮은 사람인데, 참...'과도 비슷한 반응을 화자가 보이고 있으니. 읽고 있는 독자들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갑자기 혈압이 확 올라서 알라딘에 책 평가를 보러 갔습니다. 10점 만점에 6.6점. 오오오. 저만 분노한게 아니었네요. 확인하고는 마음 편히 이 감상글을 작성하는 거랍니다.
그래요. 리뷰 쓰기 전에 책 날개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남자 맞겠거니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세요, 여성 작가도 저런 이야기 쓸 수 있겠지만, 남성작가일 가능성이 더 높겠죠. 책만 덥석 집어 들어 다 읽고 나서, 읽은 내용 반추하며 떠올린 단어 첫 번째가 작가한테 대고 '너 남자냐?'였으니. 하하하하하하.
참 묘한 책인데.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나만 화낼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도 읽고 나랑 같이 화내자! 아니 진짜. 다른 사람-일본사람들은 이걸 문제로 생각 안한거야? 그래서 저런 상들도 마구 안겨준거야? 그런거야?
여러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깨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 구조도 보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미스터리 애호가고, 탐정은 그런 쪽에 대해 전혀 몰라서 생긴 상황들. 그런 구조나 인물 설정은 마음에 들지만, 라노베적 묘사와 저런 망할 생각에 마음이 차게 식었습니다.
마안갑은 일단 구입했으니 읽을 예정입니다. 읽고 나서 또 분노할 가능성이 높지만, 작가에 대한 평가가 바뀔지도 조금 궁금하네요.
L에게 준다는 핑계로 이러저러한 그림책들을 구입해 읽습니다. 덕분에 독서목록에 그림책도 자주 등장하지요. 지난 주에 도착한 이 책은 세피아색 사진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고, 또 그걸 재현한 모습도 멋지더군요. 지난 주가 호랑이! 였다면 이번 주는 저 낡은 여행 가방과 그 속의 추억들로 채워봅니다. 아. 뭔가 주술호응이 안맞아! =ㅁ=
다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재능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주변인들에게 작업물과 결과물을 빼앗기고 결국에는 절망한 주인공이, 대학교 신입생으로 회귀하여 모든 판을 엎어버리니까요. 재벌이나 사업쪽 말고, 회귀하는 이야기의 재미는 후회하던 부분을 엎는 이야기입니다. 읽고 나니 『골든 프린트』가 읽고 싶어지더군요. 문제는 이 책이 지금 G네 집에 가 있다는 건데. 끄응.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가긴 싫단 말입니다.
업무상 재해로 사망하고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곳의 이상한 사람 몸에 들어 있습니다. 빙의죠. 그나마 기억이 약간 남아 있어 다행이지만, 원래의 몸과는 달리 지금의 몸은 매우 기름지고 매우 움직이기 힘듭니다. 있는 장소도, 페르소나라는 무슨 무구를 얻을 수 있는 장소에 와 있다네요. 혼자만 와 있는게 아니라 여러 가문의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페르소나를 얻기 전까지 몸을 단련하고, 페르소나를 얻으러 가서는 현대세계의 무기를 판타지적으로 구현합니다. M19부터 시작하는 대장정...... 애초에 1화부터 마왕을 없애기 위해 미사일을 날렸으니, 짐작은 했습니다만.
밀리터리는 겉핥기로만 알기 때문에 정합성을 따질 수는 없지만, 아마 그 부분은 모 사이트에서 연재될 때 수많은 독자들이 처리했겠지..요?
다비드 칼리,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쉿!
그림책.
쉿!
..이라고 말하는 표지의 주인공 멱살을 잡고 싶었습니다. 와. 역지사지의 정신을 되새기게 만드는 좋은 그림책.
구도 노리코.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동화책.
야옹이들의 모험이 딱, 옛날 옛적의 동화풍으로 이어집니다. 어른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흥미진진하게 듣지 않을까요. 모험에 모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우당탕탕 난장판 모험기.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특별하고 소중한 낡은 여행 가방.
그림책.
낡고 오래된 여행가방을 들고 온 낯선 동물의 이야기. 중간은 동의하지 않지만, 맨 마지막의 장면은 굉장히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아...... 찻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지도요.
미야베 미유키. 기타기타 사건부. 이규원 옮김.
추리, 에도시대.
미야베 월드 2막.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는 정말로 가진 것 없는 이들의 이야기로군요.
대장의 사망으로 대장이 운영하던 문고가게는 다른 이에게 넘어가고, 짓테는 반납됩니다. 대장의 미망인은 문고를 이어받은 이가 맡아주는 것이 도리이나, 심약한 대장의 후계자나 욕심많은 그 부인은 약간의 돈을 보상금조로 꾸준히 지급하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막내는 간신히, 문고가게에서 물건을 받아 일을 이어받기로 하지만, 죽은 대장을 그리워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야기는 막내인 기타이치의 시각에서 흘러갑니다. 대장이 살아 있었다면 술술 풀렸을 여러 사건들도, 끌고 가는 이가 없으니 엉키는 일이 많습니다. 문고가게의 일도 마찬가지고요.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이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기타이치의 독립을 위한 첫 발걸음입니다. 소소하게 다른 이야기들과도 연결되기도 하고, 분명 저 분은 미시마야에서 본 것 같은데? 싶기도 하니까요. 읽고 나니 다른 시리즈에서 이 소설 속 실마리를 찾아야겠다 싶더란. 아, 근데 책을 처분했으니 이번 기회에 새로 다시 주문할까요. 전자책으로 사둘까.
에드워드 D. 호크.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김예진 옮김.
추리, 고전추리.
EQMM,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단편들을 모았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만 하지만,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책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오래 전이요.
어릴 적에 여러 추리소설의 트릭을 소개하는 책을 읽다가, 샘 호손 박사의 신기한 트릭을 하나 보았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마차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아서 탐정에 해당하는 샘 호손의 이름만 기억했더랍니다. 알라딘 새책 구경을 하다가 책 나온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었는데, 역시 그 이야기가 실려 있네요. 드디어 사건의 전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 이거 얼마만이더라.
지난 주는 전자책을 덜 읽었군요. 이번 주는 자료 좀 읽어야.=ㅁ= 지난 주에 뭐 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샤샤샥 휘발되었으니 그것도 무섭군요. 아니... 음. 뭐했지, 정말?;
1.웹소설 하카HAKA. 서자의 반지 1~350.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 기준) (1~282)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조아라 프리미엄.(2021.5.24. 기준)(1~169) 시공전사. 공작가 막내는 원샷원킬 1~225. 조아라 프리미엄.(2021.6.2. 기준)(1~89)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애플진저. 윈터 포레스트(마물의 숲) 1~94. 로도노고. 미안해, 너희와 안녕하지 못해서 1~25. 모드엔드. 나를 사랑한 에스퍼 1~24. 2.전자책 없음...?;
3.종이책 다비드 칼리,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쉿!. 황연재 옮김. 책빛, 2021, 14000원. 구도 노리코.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책읽는곰, 2021, 12000원.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특별하고 소중한 낡은 여행 가방. 김현희 옮김. 사파리, 2021, 13000원. 미야베 미유키. 기타기타 사건부.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21, 15800원. 에드워드 D. 호크.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김예진 옮김. GCBooks. 2021, 15300원.
아주 예전에 읽었다가 다시 손댄 소설입니다. 언제쯤 읽었더라? 아마 프리미엄 행사할 때 앞부분 좀 봤다가, 중반 이후에 잠시 손 떼었을 겁니다. 웹소설 읽을 때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연애적 감정을 품고 접근하는 장면이 거슬릴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전자였고요. 그렇다고 다른 등장인물들과도 그런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지만 요정 칭호를 받는 이에게 그런 관심을 받고 있으니 취향이 아니다 싶더라고요. 아, 물론 그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범용적인 스킬을 가진 헌터지만, 스킬 레벨이 낮아 결국에는 모가 아닌 도로 판명되어 좌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김대완 옆에, 헌터 세가의 장남이지만 오우거가 나오는 던전에 들어갔다가 폐인이 된 한시후가 있습니다. 둘이 의기 투합해 술을 마시다가 사고를 일으켰고, 정신 차린 김대완은 자신이 한시후란 걸 깨닫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김대완의 몸은 죽고, 혼은 한시후의 몸 속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빙의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르죠.
한시후가 된 김대완은 자신의 원래 스킬뿐만 아니라 한시후의 스킬도 쓸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중요한 건 그 부분이고요. 김대완의 스킬은 다른 이의 스킬을 복하는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렙이 낮아 높은 랭크의 스킬을 복사하면 반동이 오거나 복사 자체가 안되었지요. 한시후의 몸에서는 됩니다. 그리고 다리에 문제가 있던 한시후- 자신의 새로운 몸을 치료하고, 그 뒤에는 스킬을 이용헤 제작자의 길을 걷습니다.
헌터 소재의 소설 중에는 제작계 이야기가 제일 좋습니다. 마비노기 할 때도 한 때 블랙스미스를 할까 했지만, 인벤토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데다 블랙스미스뿐만 아니라 재봉 등등까지 한 번에 올려야 해서 얌전히 마음을 접었지요. 마비노기, 참 즐거운 게임이었는데 말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넥슨이 묻어서 문제였어요.
즐거운 커피라이프. '뭐라해도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커피 배전가의 길을 걷는 와니와, 그런 남자와 결혼해 커피를 마시게 된 교코의 일기입니다. 어떻게 내리든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한 노력들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재미있는 책이고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맛있게 내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 책을 읽은 날, 아침에 내린 커피가 아주 입맛에 잘 맞아서 행복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지요. 점심시간에 후루룩 넘기기 좋은 책입니다.
더불어 요구르트 커피는 시도해보고 싶더군요. 책 후반부에 신기한 커피 레시피가 몇 있으니 시도해보셔도 좋습니다. 커피콩 껍질이 폴폴 날리는 일이 싫어서 아마 커피 볶는 일은 안하겠지만, .. 음. 작은 방에 딸린 베란다에서라면 시도해도 좋겠네요. 하지만 콩 볶으려면 휴대용 가스렌지나 버너, 거기에 수망이 필요하니, 그 핑계 대면서 미룰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모르는 분야라서 더 즐거웠는지도요. 판타지의 전문지식은 아는 내용이 잘못 나오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합니다. 음식 분야가 종종 그런 문제가 발생해 도망치기도 합니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건축이든,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며 재미있게 읽습니다. 이 소설은 건축뿐만 아니라 공간디자인, 건축설계, 투자 및 분양 등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해줘서 알아가는 재미가 더 있었습니다. 이건 내일 올릴 정신 머리가 있으면, 따로 독서기록을 올려보지요.
그런 의미에서 추가 상품을 제공하는 텀블벅 펀딩이 무산되어 아쉽습니다. WJ스튜디오 황금명함을 챙길 절호의 기회였는데!
16권 사야한다고 부산을 떨다보니 T님이 17권도 나왔다고 알려주셨지요. 덕분에 두 권을 내리 읽었습니다. 16권과 17권은 묘하게,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많더군요. 저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합니다. 노후를, 별 문제 없이 잘 보낼 수 있을까요? 벌써 삐걱거리기 시작한 몸을 이끌고? 건강에 해로운 식생활을 지속하면서? 그런 자학과 자책을 반복하며 읽게 됩니다.
하지만 냉장고의 식재료를 돌려가며 밥상을 차릴 정도의, 그런 정도의 능력자가 아니랍니다. 저는 직장다니면서 일상을 꾸려 나가는 일만으로도 벅찬걸요. 식생활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 외주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요. 그나마 지난 주말에는 양심이 시키는 대로 채소를 사오긴 했습니다만.-ㅁ-a 아니, 그래도 과일이 많이 부족해요. 채소 대신 과일을 채울까.
여러모로 자기반성이 많이 되는 두 권이었습니다.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기월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1~405(36까지 읽음). 조아라 프리미엄, 2021.3.5. 기준. 여월. 헌터 세가 첫째 아들 1~224(완)(134까지 읽음). 조아라 프리미엄.
이 책이 나올 즈음, 발레를 소재로 한 소설이 또 한 권 있었습니다. 앞서 독서기를 올린 오승호의 『스완』. 두 책을 비슷한 시기에 보았다고 기억하는데, 단체 대화방에 이 책 두 권을 추천했고, 그 중 『영원의 밤』은 다른 분이 먼저 읽겠다고 하여 도서관에만 신청하고 넘겼습니다. 『스완』은 진짜 발레 관련 이야기인지 아닌지 제가 먼저 확인하겠다며 구입해 읽었고요. 둘 다 추리소설인 것은 맞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아니, 사뭇 다르지 않고, 매우 많이 다릅니다. 같지만, 달라요. 두 소설 모두 발레리나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다루는 소재와 방향이 다릅니다.
『스완』은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누군가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더 정확히는, 쇼핑몰에서의 무차별테러로 사망한 누군가가, 왜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황들이 하나씩 밝혀지지요.
『영원의 밤』도 압축해서 보면 같습니다. 여동생의 사고에 얽힌 사건을 조사하며 예고에서 일어난 여러 죽음을 파헤치니까요.
조은호는 기자 특파원으로 영국에 머물고 있는 중에, 여동생의 입원소식을 접합니다. 예고에서 발레전공 교사로 일하는 여동생 조은지가, 갑자기 쓰러진 뒤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겁니다. 환각과 환청을 포함한 정신불안을 보이는 거죠. 귀신이 있다고, 저주 받을거라고 하는 말을 하는군요. 여동생의 사고에 어떤 뒷 이야기가 있나 파헤치려 하지만, 예술고등학교는 사립학교고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니 외부인인 자신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은호는 기사라는 직업을 십분 활용해 기획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요청으로 교내에 머무르는 걸 허락받습니다.
만.
그렇죠. 이 소설은 추리소설입니다. 적은 단서만 갖고 학교에 들어간 기자님은 고등학교 내에서 매우 불합리한 상황들을 접합니다. 취재를 허락받은 기간은 예술제에 지젤 전막 공연이 올라갈 때까지고, 기자님은 '발레의 길을 걷는 학생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공연 작품 속 처녀귀신, 윌리 역할을 맡은 여러 학생들과 차례로 개별 인터뷰를 가집니다. 폐쇄된 공간은 아니지만 예고라는 특수성에 발레라는 전공 특수성까지 더해지니, 마치 클로즈드서클에서의 살인사건 탐색과도 같은 효과를 냅니다. 게다가 다들 비밀이 많다고요. 아니, 클로즈드서클보다는, 여학생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간 느낌?
그러나 결말을 맞이하면 진짜, 뒤통수를 후드려 맞고 얼얼해서... 지금도 뒤통수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이 소설, 오늘 낮에 붙들고 읽기 시작했는지만 퇴근할 때도 다른데 신경써야하는 시기 빼고는 내내, 정말로 길을 걷는 동안에도 손에 이 책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 놓고 몰입해 읽어서 결말까지 달렸습니다.
결말을 확인하고, 감상 쓰겠다며 책 앞부분의 몇 장을 확인하는데.. 우아아. 모든 대사가, 모든 문장이 달리 읽힙니다. 이 소설은 절대로 내용 폭로 없이 보아야 하는 소설입니다. 절대로요. 지금은 뒤통수뿐만 아니라 앞통수도 아려옵니다.
『스완』과 다른 이야기라는 언급을 했지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스완』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배경이 되는 연목이 백조의 호수입니다. 『영원의 밤』은, 지젤이고요. 연목을 더 깊게 다루어 발레의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내는 쪽은 『영원의 밤』입니다. 저야 지젤의 내용을 1막, 2막 모두 다 알고 있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거기 등장하는 견자(犬子)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수월하게 보았습니다. 그럼 지젤을 모르는 사람은? 문제 없습니다. 화자이자 탐정인 은호 역시, 지젤을 잘 모릅니다. 동생이 발레리나였고 사정이 있어 무대를 포기했기에 얼핏 들은 정도입니다. 발레 연습을 보면서도 꾸벅꾸벅 졸 정도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초반의 이야기는, 예고에서 벌어지는 여러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건들을 다루며, 거기에 초자연적인 이야기의 양념을 칩니다. 지젤의 내용은 분명 소설 속의 사건들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지만, 다 읽고 나면 이 또한 함정이었으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완』 속 백조의 호수는 계기가 되는 작은 스위치, 아니면 그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였다고 치면, 『영원의 밤』 속 지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합니다. 읽어보시면 알아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 보자면 『스완』은 와이더닛whydonit에 중점을 둡니다. 왜 그 상황이 발생했는가? 누가 그 상황으로 끌고 갔는가도 들어가긴 하지만, 왜 그 자리에 그 사람이 있었는가를 풀어내는 것이 주요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곁가지로, 누가 했는가도 중요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뒷부분의 이야기입니다.
『영원의 밤』은 반대로 후더닛whodonit이 중점입니다. 누가 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울새를 죽였나? 나! 하고 참새가 말했지."의 저 참새가 중요합니다. 읽기에 따라서는 '왜 그 사람을 몰고 가는가?'로도 볼 수 있지만, 책 전체를 끌고 가는 건 저 동요의 가사라니까요.
집중하는 방향이 다르고, 맨 마지막에는 모순과 아이러니가 다함께 폭발합니다. 하.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는게,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너는?"이라는 질문을 대놓고 던지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은호의 시점에서 기술된 맨 마지막 챕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니, 이 챕터 자체가 조은호의 독백과도 같은 부분이라 그런 겁니다. 그렇게 흘러가기를, 조은호가 바라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조은호의 생각에 더더욱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또한 보면 아실겁니다.
하여간 소설 읽다가 과몰입하는 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은 소설 읽고난 제 심정을 대변하는 하트 여왕님으로 마무리.
읽는 중간중간의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저거였습니다.
종이책.
이소민. 영원의 밤. 엘릭시르, 2020, 15000원.
덧붙임.
제목은 예언과도 같지요. 그리고 저는 저 문장 뒤에 붙이고 싶은 말이 있지만, 눌러 참습니다. 읽고 나면 제 심정 이해하실겁니다.....
고양이와 스위스라는 말에, 사다리가 붙으니 낯섭니다. 도대체 어떤 책인가 궁금해하다, 트위터에서 칭찬하는 내용을 보고는 구입했습니다. 초판한정인지는 모르지만, 안에 고양이 실루엣의 투명 카드가 있습니다.
카드와 책으로는 이런 놀이가 가능합니다. 하. 매우 귀엽습니다.////
고양이가 들어간 책의 상당수는 충동구매하지만 이 책은 충동구매하고 앞장을 펼쳤을 때, 그 괴리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고양이 사진집이 아니라, 아주 본격적인 연구서적입니다. 영어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올려 놓아서 원문의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저 고양이 사다리의 존재를 알고 가졌던 의문도 앞에서 상당히 풀리더군요. 한국에는 존재할 수 없는 사다리라 생각하지만... 으음. 또 모르지요. 타운하우스 같은 곳에 애묘인들이 모여 산다면, 그런 곳에는 고양이사다리를 특색있게 만들지도요?
이 외에 시사IN밀린 책들을 4권 정도 읽었습니다.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주간지는 이런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그 기획기사들도 탄탄한 자료와 정보들을 쌓아 올려 보여줍니다. 연구도 이런 식으로 해야지요. 지난 주의 교육 관련 기획기사는 아직 안 읽고 남겨뒀습니다. 이건 따로 정좌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읽어야 할 것 같다니까요.
독서목록 정리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프리미엄 소설 중 출간된 책이 있나 찾았을 뿐인데, 여럿 검색에 잡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책이었지요. 한창 결제해서 보다가, 에피소드 끝나면 마저 보겠다고 잠시 미뤘던가, 완결 난 걸 보고 전자책으로 보겠다며 미뤘던가. 예전에 본 소설을 찾아보겠다고 찾아보다가 완결 난 걸 다시 확인하고는 알라딘 검색을 했지요. 12권으로 완결 났고 문피아 소설 답게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는(...) 느낌으로 갑니다. 굴곡이 적은 편이고, 수의학 관련한 정보가 상당히 많습니다. 근데 국경없는 수의사회.... 이쪽은 실체가 있는지 여러 모로 검색했지만, 확인이 안됨.... 위키백과에도 안나오는군요.
(정정)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아니라 국경 너머 수의사회였습니다. 아놔.;
다만, 정보가 거의 없더라고요. 다음에서 검색 돌려 보니 블로그 기사 하나 뜨고, 그 외에는 안 잡히던데, 약어가 VBB고 Vets Beyond Borders라고 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라임(..)일 거라 생각하며 읽었더니 이런 검색 미스가 발생하네요. 아래는 위키백과 항목입니다.
이쪽은 앞서 감상을 두 번이나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다 읽고 보니 연기를 소재로 한 책들이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별이 되다'를 읽나, '천재 배우의 아우라'를 읽나 고민중입니다. .. 아마도 후자?
업무용 독서모임 책도 도착했고, 그 독서모임에 추천한 책 두 권도 도착했으니 머리빠져라 읽어야 합니다. 이 애매한 표현은, 책을 본가로 주문해둬서 여기 없다는 이야기고요. 그러니 그 책들 읽기 전까지는 신나게 다른 책들 돌려 읽을 겁니다. 일단 수의사 진태민 나머지 권부터 보고요.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섭납파업, 비매, 명조리, 등등)
(물론 일반 연재 소설도 있지만 제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2.전자책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12(완). 문피아, 2021, 세트 35200원.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21. 문피아, 2020, 세트 64000원.
3.종이책
(완독 아니니 넘어갑니다)
덧붙여. 자몽주스...가 아니라 겨울아이의 자몽주스(아님에 주의)는 1부 선발매할 모양입니다. 이야아! 만세! 출간만 기다립니다.+ㅁ+
곰곰이 되짚어 보니, 아마도 알라딘 신간정보 확인하다가 발레리나 표지가 신기해서 들여다 봤을 겁니다. 이 책과 거의 동시에 본 책이, 공포소설 계열인 황금가지 출간의 다른 소설이었는데, 그 책은 BC님께 영업 성공했지만 이 소설은 실패했습니다. 소설 줄거리를 보니, 제목인 『스완』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쇼핑몰 이름이거든요. 발레 소재가 아닌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라며 덥석 물었습니다.
저자가 오승호인데 번역자가 이연승입니다. 저자 이름은 한국이름인데 번역자가 왜 붙었나 했더니 재일교포랍니다. 게다가 이 소설이 또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네요. 나오키상 후보작에, 일본추리작가협회상도 받고.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도 받고.
..
상 많이 받은 소설은 내키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소설은 끌리지 않는다는 청개구리 심보입니다. 책을 받고 보니 소설을 아예 비닐포장했더군요. 게다가 책이, 책이 반짝여! 초판한정으로 책배와 책장 위, 아래에 모두 은박을 씌웠습니다. 성경도 아니고 이거 뭐냐며 코웃음을 쳤지만, 다 읽고 나서는 무릎 꿇었습니다. 아아아. 멋집니다. 멋져요. 은박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이 책의 아름다움을 빛낼 뿐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마구 흥분해, '이 책은 좋은 책이다!'라고 외치는 소설도 있지만,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머리도 식습니다. 그리고 로잔나 통령님 말을 빌어,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어.'라는 감상으로 변합니다.
이 소설은 반대입니다. 어제 베갯머리 책으로 삼고 자기 한 시간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중구난방 산만하게 읽었습니다. 블로그 글 쓰면서, 유튜브 틀어 놓고, 옆에는 로오히 자동 전투 돌리면서, 다이어리 정리. 그럼에도 충분히 이거 읽을 만하다, 소개글에 있던 줄거리는 겉보기 내용만 소개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본격적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유 시간의 상당수를 소설 읽는데 썼고요. 마음에 드는 웹소설 하나 선작해놓고도, 웹소설이 종이소설에 밀렸습니다. 『스완』이 더 급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내용 소개를 하든 이 소설의 이야기를 완전히 살려내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출판사에서도 소개글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전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책 뒷면의 소개글을 다시 보니 매우 정확하게, 그러나 또 정확하지 않게 소설 내용을 말합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소개글이 맞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흐름은 다릅니다. 해당하는 내용은 소설 속애서 앞에, 혹은 뒤에 등장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은 가장 앞에 등장하며, 그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듯 묘사되는 사건들은 흘려 읽으면 안됩니다. 시일이 지난 뒤 다시 그 사건이 언급되면서, 앞서 '보았던' 장면들도 다시 검토하니까요. 읽었던이 아니라 보았던이라 적은 이유는 앞의 사건이 영화 속의 흑백화면 영상처럼,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또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이즈미는 현재 사건의 후유증으로 매우 고생합니다. 중심 화자인 이즈미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과연 그 때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걸 확인하려는 누군가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그랬지요. 어떻게 보면 시간과 사람들이 흘러가기 시작한 시점도 '그 때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밝히기 위한 모임에 이즈미가 참여하면서 부터입니다. 이즈미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주변 사람들의 시간도 흘러갑니다. 결말을 정하는 것도 결국에는 이즈미더군요. 그래서 더 울컥했습니다. 결국 진실을 아는 것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도 안됩니다. 당사자들과, 사건을 파헤친 이. 그들만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그걸 묻기로 결정한 거고요. 그래서 더 분노했습니다. 아니 왜.... 왜.....! 왜 묻어! ;ㅂ; (울분 폭발)
진상을 밝히려는 모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 이전의 상황에서 중요한 건 언론과 매스미디어, 그리고 여론은 최악의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 있을 법한 사건과, 실제 일어날 법한 반응을 보니 소설에 더욱 이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건을 일으킨 이들만 가해자가 아닙니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이 지휘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소비하는 이들도 가해자입니다. 사건에 분노하고 거기에 기름을 붓는 언론에 휘둘리며, 사람들은 언론에 포장되기 전의 이들 역시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란 걸 잊나봅니다. 비정상의 사건을 겪은 이를 하나의 사건으로만 소비하는게 입맛이 씁니다.
이게 또 일본만의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한국도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사이다와 같은 서사가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이즈미가 선택한 길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동의하지 않는 마음은 결국 통괘한 서사를 바라는 마음이고, 그 통쾌한 서사는 결국 진흙탕을 만들 뿐입니다.
다 읽고 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돌이켜 봅니다. 되짚어 보면 모두가 모두의 이야기를 갖습니다. 각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면서 또 지극히 있을 법하기에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로맨스이며, 누군가에게는 호쾌한 이야기이며, 누군가에게는 극복의 이야기, 상실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이 영상화 되지 않으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에 최적화 된 구조입니다. 영화가 된다면 발레도 자연스레 등장할테고요. 앞에서만 언급하고 말았지만, 쇼핑몰의 이름 외에도 발레, 백조의 호수는 소설의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백조의 호수를 몰라도 상관없지만, 기왕이면 내용을 알고 보는 쪽이 좋습니다. 하여간 안 읽었다면 또 후회했을 소설이라 슬쩍 생각하며 추천해봅니다.
오승호. 『스완』, 이연승 옮김. 블루홀식스, 2020, 18000원.
18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ㅁ-
그리고 덧붙이는 함정 하나.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B님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분노(...)를 마구 뿜어내니, 연상되는 작품이 궁금하다 하시더군요. 아니 근데, 그 작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내용 폭로입니다. 궁금할 분들을 위해 살짝 가려둡니다. 제가 분노하는 이유도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풀리겠지만, 내용 폭로라니까요.
말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와도 비슷합니다. 시리즈 세 권이 각각 다른 시기를 다루고 있고, 연작은 아닙니다. 전작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에 바로 이어지는 소설은 아니고, 그저 시즈카 할머니가 나오긴 하나 파트너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책 뒷면에서도 나오지만, 파트너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폭군입니다. 그것도 시즈카 할머니보다 연하에, 성격 더러운 남성이요. 굳이 이미지를 표현하자면.... FGO의 이스칸달입니다. 모르신다고요? 그냥 모르시는 쪽이 속 편하실 겁니다.
고엔지 시즈카는 일본 법조계에서 20명 째의 여성 판사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여성 판사가 드물다는 이야기겠지요. 지금은 퇴직하고도 시일이 좀 지났고, 지금은 나고야에 노인 범죄 등등의 강의를 하러 왔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그렇듯 강의 하러 왔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립니다. 정확히는, 강의 도중에 있었던 사건으로 시체가 발견되어, 거기에 고개를 들이민 나고야의 이스칸달(...)에게 끌려 갑니다.
이미지를 두고 이스칸달이라 표현한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고즈키 겐타로 씨는 휠체어 탐정입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온순하고 얌전하고, 게다가 배리어 프리의 문제로 이동이 제한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고야 내에서 고즈키(혹은 이스칸달)가 가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건설업체 사장인데다 성격도 괄괄하고, 지역 정치인들과도 친하며 무엇보다 지역명사입니다. 시골에 사는 사람 중에 이 '지역명사'의 파워를 모르는 분은 없겠지요. 일본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지역 내에서 강한 영향력과 권력과 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두고 지역명사라고 부른다면, 이 고즈키는 그걸 주무르고 휘두르는데도 대단한 재능이 있으니 더 문제입니다. 막무가내로 공권력을 휘두르기도 하니까요. 민간인인데, 공무원을 자기 발 아래 두고 부립니다.
시즈카 할망은 또 거기에 휘둘립니다. 원래는 어쩌다보니 목줄로 고즈키 옆에 붙어 있게 되었지만, 서로 상극입니다. 정확히는 시즈카 할망은 매우 싫어하지만 고즈키는 의외로 이 깐깐하고 앞뒤 꽉꽉 막힌 나이 지긋한 할망에게 약합니다. 원래 연상의 여성에게 약하다더니, 진짜 그렇더라고요.
여기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소소하고 또 있을 법 하지만, 사회적 약자가 끼어 있습니다. 하지만 약자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과 또 반대로,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방법은 사회적 안정망이나 건강한 방법이 아닙니다. 왜 제가 고즈키 할배를 두고 이스칸달이라 부를까요. 힘도 있고 머리도 있고 권력도 있으며 그걸 휘두를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네 글자로 표현하면, 막무가내. 그리고 그 막무가내를 실현시킬 조건도 모두 다 있습니다. 시즈카 할망은 브레이크가 될 수 없고, 감정적으로는 이스칸달에게 동조합니다.
이 소설이 불편한 이유도 그 부분입니다. 소설 속에서 이지와 정의, 규칙, 질서를 담당하는 시즈카 할망은 고즈키의 억지 소리를 듣고는 침묵하는 때가 많습니다. 감정적이고, 자기 주장이지만 그게 감정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기도 휘둘린다고요. 재판을 하면서, 판사로 근무하면서 내부의 부조리를 보고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접했기 때문에, 쾌도난마 식으로 휩쓸어 버리는 고즈키의 방식에 내심 동조하는 겁니다. 통쾌하다고요. 하지만,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고즈키의 억지는 선의를 바탕으로 한 감정이고 약자를 돕기위한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을 움직입니다. 바꿔 말하면, 같은 억지가 악의를 바탕으로 한 누군가의 억지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걸 두고 요즘 진상이라 부르지요. 진상고객, 진상손님.
악의와, 억지와, 진상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통쾌할 수 있으나 그것이 정당하지 않은 정경유착과 지역 내 유착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개운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읽는다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유쾌한 추리소설이지만, 담고 있는 소재가 사회적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없습니다. 이 소설의 패인이라면, 패인인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