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록은 단촐합니다. 종이책을 그 전 주보다 덜 읽기도 했고, 몇몇 소설을 달리는 바람에 여러 소설 찍어먹기를 안했거든요. 물론 이번 주는 다를 겁니다. 읽던 소설은 지난 주말까지 다 읽었으니 전자책을 읽거나, 아니면 또 다른 웹소설 찍어먹기를 할 겁니다. 주중에 올렸던 것처럼 문피아에 발을 들였으니, 읽는 종 수가 급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뒤로 하자고요. 이번 주에는 문피아 소설이 둘이지만, 이게 언제 증식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박보율. 성공지향적 가이드 1, 6.
BL, 가이드버스, 회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439268&start=slayer
예전에 읽었지만 또 다시 꺼내 들어 읽었습니다. 갈등 구조를 최근 못 견디게 되어, 시작과 끝만 읽었지만요. 하하하하하하. 이런 습관 들이면 안되는데.OTL
나일함. 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 1~24.
연기, 배우.
https://novel.munpia.com/410290
그 전 주 주말, 생협 모임에서 Ki님이 알려주시더라고요. 나일함 작가님의 신작이 연재 시작했다고요. 기다렸다가 읽을까 망설이다가, 일단 문피아 로그인 하고는 선호작 찍어뒀는데 신작 읽고 싶은 마음을 못이기고 결국 연재분량을 다 따라잡았습니다.
아주 간략히 소설 내용을 압축하면 제목-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이 되고요, 그보다 길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유지하는 10년 동안 대학로 안쪽의 작은 지하극장에서 인형극을 했습니다. 그간 만들어온 인형만 해도 1천 개가 넘지요. 하지만 극장 대관료의 상승과 입장료의 동결 사이에서 갈등하다 인형극을 접기로 결정하고, 정리를 끝낸 뒤에는 누나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인형극은 접었지만 촬영한 영상은 많았습니다. 인형극장 카페에 올라온 열성 팬의 요청으로, 지하는 그간 촬영한 인형극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립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누군가가 지하에게 접촉을 해옵니다.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아 달라고요.
이렇게 하여 인형극을 그만두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백수는 거물들이 찾는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가 압축 요약이 되었지요. 대학로에서 10년 간 인형극 하는 동안 운영자에게 관심이 있던 이가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이미 드러난 것만 해도 최소 둘. 앞으로는 주인공의 성장과 성공담으로 흘러갈 것이 보이고, 이번 이야기도 연기 관련입니다. 그리고 시작 부분에 등장한 저 감독님, 모델이 누구인지는 바로 알겠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 재미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읽으세요. 댓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다음편!을 외치고 있으니까요.
시하. 방구석 음악 천재 1~202.
현대, 대중음악.
https://www.joara.com/book/1748592
그.....
시하 작가님 소설은 이전 작도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게 표현해서 마음에 걸린다이지, 간질간질함을 넘어서 이거 왜 이래 싶은 수준으로 견디지 못한 부분이 여럿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참고 200화는 넘겼지만 완결까지 마지막 두 권 분량은 도저히 못 읽겠더라고요. 거기서 멈췄습니다.
유아진은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가끔 뚱땅거리며 제멋대로 음악을 만들며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친구도 없고 소통하는 이라고는 몇 년 전에 게임 음성채팅과 게시판에서 대판 싸웠다가 거꾸로 친구가 된 '나는실패작이래'뿐입니다. 우연히 이 온라인 친구에게 자작 음악을 보냈다가 공개하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드에 꾸준히 음악을 올렸고, 그 음악이 인기를 얻으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반영한 음악을 만들어서 심리치료 효과를 얻고, 녹음 스튜디오 등을 이용하면서 집 밖에도 나가고, 유일한 친구 외의 다른 사람과도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고요.
주인공 유아진의 상처 치유와 성장담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문제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입니다. 유아진과 엮인 이 중에 여성의 비율이 꽤 많다는 건 바꿔 말하면 소설 등장인물 중 여성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라노베 할렘형이라면 문제지요. 조금 강하게 말해서, 어머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랑 엮이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유아진이 대중음악계 유명인이다 보니 연예계 가십에 자주 휘말리고, 그래서 만나는 이들과 연애설이 계속 떠돕니다. 실제로 주인공이나 상대의 감정도 연애감정선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듭니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사귀게 되는 이와의 관계도 읽는 내내 공감이 안되더라고요. 가장 걸렸던 설정은 시작 당시의 주인공 나이가 미성년이라는 점. 그리고 상대는 연상이라는 점입니다. 이 두 사람이 연애 감정을 쌓아나가면서 연상이 더 적극적으로 접근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여러 감정적 상처가 표현에도 작용하는 모양이라.... 상대가 적극적이어야 연애가 잘 흘러가겠지만, 만. 읽는 내내 알콩달콩한 감정교류를 성반전 시켜보고는 이건 아냐!를 외쳤습니다. 한쪽이 성년이고 다른 쪽이 미성년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하지 않나요. 게다가 연상 여성이 더 적극적이고 .... (하략)
넵. 취향에 진짜 안 맞았습니다. 그건 이전 작인 『동생이 천재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세계관이 공유되는지 작품 초반에 이전 작품 등장인물이 살짝 언급되더라고요. 거기에 더불어 남매란 이런 관계인건가요? 제가 아는 남매 사이는 이보다 훨씬 더 건조하고 퍽퍽하던데, 오빠 아래의 여동생은 이런건가요.
그렇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 중에 제작계 소설이 하나 있어서 이것도 확인하러 갑니다. 높은 확률로 양다리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들어는 가보려고요.
호옹게. 다 만드는 제작천재 1~145.
현대판타지, 회귀, 제작.
https://novel.munpia.com/390293
제작계 소설이 조아라 베스트에 올라있길래 들어갔다가, 다음편을 내놓으라고 울부짖으며 25화까지 읽고는 원래 연재처인 문피아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145화까지 읽었고요. 현재 148화까지 올라와 있지만 다음 부분은 탑 정벌이 완료된 뒤에 읽을 참입니다.
구도준은 각성자지만 마나불능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무기를 잘 만들어도 마나를 싣지 못하고, 그래서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마나불능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되고, 결국에는 제작일을 접기로 합니다. 그의 은퇴식에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 둘이 참석했고요. 함께 가자고 매번 말했지만 그렇지 못한 두 친구와 함께 은퇴식을 가진 뒤, 구도준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껴뒀던 S급 재료를 바라보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그 재료가 회귀의 단초였나봅니다.
회귀한 시점은 각성 후 6개월이 지났을 때입니다. 이미 마나불능증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주변에는 마나와 관련된 병이 있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해둔 상태였고요. 회귀한 걸 이상하게 여기고 있을 때, 미다스의 손이라는 스킬이 발동하면서 자동 제작이 됩니다. 지금의 각성자 중 이런 자동제작 계통의 스킬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제작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특별한 눈을 가지거나 섬세한 손을 가진 이들은 있었지만, 레시피에 따라 재료만 넣으면 뚝딱 물건이 완성되는 각성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구도준이 특별할 수밖에요. 도준은 새로운 스킬을 통해 재료만 제공하면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만들어주는 제작자로 이름을 날리고, 자신의 손재주를 사용해 포인트를 얻으며 점차 스킬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다른 것보다 구도준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표지의 인물 .... ... ...은 아마도 구도준의 외모 묘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굉장히 날카롭고 무서워 보이지만, 10년 동안 고생하면서 웃는 상을 만들었던 터라 눈가에도 눈주름이 자글자글 잡혀 있다고요. 이런 웃는 얼굴과 서글서글한 대응 태도는 콧대 높고 자존심 강한 다른 이들과 차별화됩니다. 제작계 각성자의 대략적인 성격이 어떠한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구도준은 10년 간 고생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배우려 하고 더 공부하려 하고 더 좋은 물건을 제작하려는 향상심이 강합니다. 근래 본 소설 주인공 중 가장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가 아닐까 싶네요.'ㅂ'
에드워드 D. 호크. 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김예진 옮김.
추리소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987711&start=slayer
핫. 드디어 다 읽었다!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세 번째입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 트릭들이 재미있더라고요. 재미 있었지만, G는 더 읽을 생각이 없다고 하여 종이책은 방출하고 전자책으로 소장할 예정입니다. 전자책은 장바구니에 담아둬야죠.
앗. 그러고 보니 주말 동안 서가 사진 찍어둔다 하고는 까먹었다.-_- 오늘 가서는 서가 사진 찍고, 이제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해야겠네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가 정리는 요원할거예요.
별이재. 페로몬 쇼크 1~3.
BL, 오메가버스, 할리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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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서울 다녀오면서 종이책도 한 권 읽었더니 토요일 저녁에는 알라딘 eBook 새 책 목록 들어가서 구입 도서를 왕창 담아두게 되지 뭡니까. 후폭풍이라면 후폭풍이죠. 그래서 거의 10만원 가까이 되는 전자책을 구매했고, 일요일에 그 중 몇을 골라 주문했습니다.
이 책은 1권하고 3권만 읽었습니다. 1권 읽다가 주인공이 너무 고생하는게 보여서 3권 넘어갔는데, 예상외로 피폐보다는 할리킹이더라고요. 2권에서는 많이 고생하는 모양이지만요. 나중에 시간되면 1권부터 다시 3권까지 죽 읽을지도 모릅니다.
은율은 호텔 연회장의 서빙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이제 갓 성년이 된 동생 둘을 둔 가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러나 고졸에 베타, 그리고 체력이 좋지 않은 율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저 호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팁을 더 받기를 바랄 따름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 중 우연히 정원에서 만난 극우성알파는 본인의 러트를 같이 보내달라며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암담한 마음이던 율은 충동적으로 그 제안에 응하고 후회합니다. 극우성알파와의 관계로 인해 베타이던 형질이 극열성으로 바뀌었거든요. 근무하는 호텔은 예전에 있던 사고로 인해 형질인은 무조건 직원에서 배제합니다. 그나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베타라는 형질증명서를 제출했고 그게 통과되었기에 망정이지, 다시 제출해야 했다면 극열성오메가도 형질인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을 겁니다.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율의 모습과, 그런 율을 제멋대로 재단하고 오해하는 극우성알파 신우현의 연애담을 다룹니다. 율의 외모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바퀴벌레(..)가 꼬이는 문제나, 리디광공계의 제멋대로 인간형인 신우현이 간접적으로 괴롭히는 문제가 2권에서 좀 폭발하는 모양입니다. 1권 보고는 바로 3권으로 넘어갔지만, 3권에서 등장하는 문제들을 보면 그렇네요.
할리킹답게, 신유현네 집안은 재벌가임에도 가진 것 없는 은율에게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재벌가라 가진게 다 있으니 귀엽고 예쁘고 순둥한 은율이 오히려 반갑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오는 괴리감이나, 바퀴벌레 퇴치 등이 갑자기 처리되는 문제 등이 조금 걸립니다.
토큐. 니드 오어 원트 1~3.
BL, 오메가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0140909&start=slayer
이 소설도 오메가버스라 별 생각 없이 읽겠다며 집어 들었고요. 하지만 만족도는 위의 소설보다 높습니다. 최근 BL소설 출판사가 많이 늘어나면서 여러 출판사의 책을 보는데, 아무래도 자주 본 출판사나 자주 접한 출판사의 책이 상대적으로 평가가 높습니다. 블리뉴도 출간 작품과 저의 취향 합이 좋은 편이고요. 초반에는 B&M이었고, 그 다음은 시크노블이었지만, 최근에는 블리뉴입니다. 취향도 조금씩 변하니까요.'ㅂ'a
니드 오어 원트는 돌이켜보면 제목 그대로의 흐름입니다. 필요 때문에 만남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때문이 아니라 원하기 때문이라고. 여은오의 시점이지만 여은오의 짝사랑 상대인 백기준의 마음은 그렇게 제목대로 움직입니다.
여은오는 식품기업의 대리입니다. 형질자의 동성간 연애는 어느 정도 참작하지만, 오메가의 인권은 여전히 낮으며 베타의 동성애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계에서, 베타인 여은오는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잠시 만났던 남자가 회사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사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취직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지요. 무덤덤하게 대하는 동료덕분에 다른 동료들의 날 선 시선에도 버티는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후 정신을 차렸을 때, 그간 티내지 않고 짝사랑하던 상대인 부장 백기준과 한 침대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미 일은 치른 뒤였지요. 그 자리에서 도망쳤지만 직속 부장님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부장님은 여은오를 불러 제안합니다. 자신이 오메가를 매우 싫어하며 그 때문에 페로몬 제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그러니 베타인 당신이랑 파트너로 지내고 싶다고 말입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이 그런 제안을 해오는데다 일신상의 비밀 때문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충동적으로 허락을 합니다.
선 베드인 후 연애담인 셈이지만, 여은오가 가진 집안의 비밀과 여은오에 대해 편견을 가졌다가 그 편견이 조금씩 깨지면서 마음을 바꿔 가는 백기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여은오의 집안이 매우..... 합니다. 생략된 말은 직접 읽으시면 알거고요.
전체적인 흐름은 위의 페로몬 쇼크보다 이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ㅂ'
1.웹소설
나일함. 거물들이 찾는 천재백수 1~24. 문피아. (2024.05.26. 기준)(1~24)
시하. 방구석 음악 천재 1~24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9. 기준(1~202)
호옹게. 다 만드는 제작천재 1~148. 문피아 유료웹소설. (2024.05.24. 기준)(1~145)
2.전자책
박보율. 성공지향적 가이드 1~6. 블리뉴, 2023, 1~6세트 21600원.(1, 6)
별이재. 페로몬 쇼크 1~3. 이색, 2024, 세트 8400원. (1, 3)
토큐. 니드 오어 원트 1~3. 블리뉴, 2024, 각 권 3500원.
3.종이책
에드워드 D. 호크. 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김예진 옮김. 리드비, 2023, 16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