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서기록이 9월 다섯 번째인지 10월 첫 번째인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지난 주는 10월의 비중이 높으니 10월 첫 번째가 맞죠. 일주일 중 4일 이상인 쪽을 월로 넣는다고 정한 바 있습니다. 그게 당연한 결론이기도 하지만요.
이번 주는 전자책이 좀 많습니다. 다만, 상당수의 전자책이 지난 주말에 폭주하면서 잡은 거라서요. 종이책은 달랑 한 권이고, 그나마도 30%만 읽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지금 책만 꺼내 놓고 못 읽고 있는 일곱 도시 이야기랑, 지난 주에 도착한 미스테리아랑, 밀린 미스테리아랑, 독서-도서-출판 관련 책들도 좀 꺼내 읽자고요. 크흑.
문찐. 망나니 PD 아이돌로 살아남기 1~24.
현대, 아이돌, 시스템.
https://page.kakao.com/content/58038142
24화까지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읽기 시작한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 텀블벅 펀딩의 상품을 보고 슬쩍 홀려서 상품 주문하고 보니, 포토카드를 비롯한 다른 상품도 같이 사는 것이 맞나 아닌가 고민하게 되었고, 그걸 결정하려면 소설을 봐야한다며 붙잡았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한참 전에 10만원 결제하고는 그걸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 때 결제한 것도 다 못쓸 정도로 카카페에서 안 읽는다는 거죠. 한창 연재중에 손댔던 다른 카카페소설도 쌓인 분량을 마저 봐야 하지만, 다른 소설에 밀렸습니다. 세상은 넓고 플랫폼은 많고, 읽을 소설은 더더욱 많습니다.
카카페에서 보이는 현재 표지와, 이번 텀블벅 펀딩에도 소개된 주인공의 다른 일러스트는 접어둡니다.'ㅂ'
소설 일러스트는 매우 미려하지만 소설 내용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도 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고, 종이책 사면 그걸로 읽겠다며 미루고 있습니다. 더 빨리 읽기 위해 따로 결제할 정도로 급하진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달 쯤 뒤면 도착하겠네요. 그 전에 1부 재탕하고 2부 마저 읽어야 하네요. 2부는 사 놓고 안 읽었습니다...
『망아살』로 줄여 부르는 이 소설은 주인공이 PD였습니다. 그것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악편으로 유명한 PD요. 서바이벌 출연자 중 한 명이랑 사전에 구두로 약속을 하고, 해당 인물을 악역으로 보이게 편집하는 대신 분량을 늘려줍니다. 그 덕분에 출연자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욕도 많이 먹었고 최종 멤버로 들어가는데 실패했습니다. 그에 항의하는 출연자에게 PD는 사전에 약속한 것 아니었냐고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그 뒤, 아마도 쌓인 원한의 임계치를 넘긴 건지 시스템이 발동합니다. 서바이벌 악편으로 유명한 이 망나니PD가, 몇몇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모두 잊히고 망한 아이돌의 숨겨진 멤버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겁니다. 심지어 배우 소속사로 유명한 연예기획사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쫄딱 망한 아이돌의 멤버이나, 한 번도 얼굴 공개가 된 적 없는 인물로 말입니다.
일단 PD로서의 자신을 기억하는 인물은 한 명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마주한 친동생은 "형이 왜 이렇게 젊어졌어?"라는 망발을 하여 얻어맞았습니다. 유일한 가족이자 동거인이라, 시스템의 편집점에서 살아남은 모양입니다. 여튼 시키는 대로 아이돌의 멱살을 잡고 끌어 올려야 한다는데....
그 과정이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망나니PD로 있을 때 얻은 여러 연예사건들의 소스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협박합니다. 24화까지 들어오는데 최소 두 명이 협박 당해 협력을 시작했고요. 결국 못참고 내려놨습니다.
청도복숭아.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146.
차원이동, 빙의, 현대, 아이돌, 시스템.
https://www.joara.com/book/1758892
망아살보다 표지는 이쪽이 취향입니다. 저쪽은 미려한 일러스트지만 취향은 이쪽.-ㅁ-a S에게 얻어듣기로, 이 소설의 줄임말은 천아공이라는군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과 『망나니PD 아이돌로 살아남기』를 연속으로 읽다보니 이번에는 중간에 읽다 만 다른 소설을 이어 읽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비슷하게 시스템이 작동하는 이쪽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읽다 만 부분부터 새로 이어 읽으려다가 앞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읽은 겁니다. 하하하하하.;
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 김선영 옮김.
일본역사소설, 전국시대, 추리소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410433
『흑뢰성』은 한참 전에 사두었습니다. 아마 출간 시기인 2022년 말쯤 구매한 걸로 기억합니다. 제게는 구매기록이 없는 걸 봐서는 아마 다른 경로로 구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회사 베네핏이라든지로 구매했나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은 약간 호불호가 갈립니다. 아니, 어떤 작가든 100% 만족하는 책은 나오지 않지요. 미야베 미유키도 어떤 책은 좋고 어떤 책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나중에는 못 읽을 수 있습니다. 미미여사의 사회파 소설들이 그렇네요. 2008년 즈음, 신나게 마쓰모토 세이지의 책을 읽었던 때를 떠올리면, 가리지 않고 아무책이나 신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그 때부터 몇 년 간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주제가 무거운 책을 읽기가 쉽지 않거든요.
『흑뢰성』은 살짝 불호에 가깝습니다. 책 표지 때문인지, 『부러진 용골』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불호라고 적은 이유는 일본의 전국시대 배경 소설이 제 취향에 안 맞아서 그렇습니다. 소설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와 여섯 번째는 서장과 종장으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본격적인 미스터리는 그 사이에 있는 네 개의 장에서 다룹니다. 저는 서장과 첫 번째 미스터리만 읽고 포기하고, 결말부와 마지막 장만 보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가 뻔히 보이잖아요. 게다가 배경이, 오다 노부나가와 모리 가문의 전쟁인데, 그 사이에서 오다에게 반기를 들면.... 면...;ㅂ; 어떻게 될지 알잖아요.;ㅂ;
난세를 타고 흘러다니는 제갈량 혹은 주유쯤 되는 간베에는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무라시게와도 아는 사이입니다. 다만, 서장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른 입장으로 만납니다. 오다의 휘하에 있는 간베에와, 그런 오다에게 반기를 들고 모리의 편을 든 무라시게. 간베에는 무라시게와 대화하기 위한 사자로 찾아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무라시게는 그런 간베에를 죽이지 않고 지하 감옥에 가둡니다. 죽여달라고 외치는 간베에의 외침을 외면하면서요.
오다와의 전투가 임박한 와중, 성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자, 무라시게는 간베에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간베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고 조롱조의 말을 뱉어냅니다. 그 뒷 이야기는 직접 읽으시는게...
더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 자체를 G에게 넘긴터라, 다시 읽으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G가 신나게 요네자와 호노부를 읽는 중이라서 즐겁게 받아가더군요.
sibadog. 임우진 수난기 3, 외전.
BL, 현대, 오메가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6106916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결말부만 덥석 구매했지요.
음.... 주인공인 임우진이 매우, 심각하게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래서 결말부분만 확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괜히 제목에 수난기를 넣었을까요. 하하하;ㅂ;
배경이 오메가버스고, 주인공인 이성재는 극우성알파입니다. 임우진은 베타이며, 이성재와는 보육시설에서 어릴 적 함께 자랐습니다. 이들 둘은 연인이지만 이성재는 알파의 발정 기간인 러트를 다른 사람과 보냅니다. 베타와는 보낼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오메가와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면서요. 그래요, 당연한 것이라 말하기 때문에 임우진은 견디다 못하고 이성재를 뒤로 합니다. 이 소설이 임우진의 수난기인 이유는 이 둘의 환경과 생각 차이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 때문입니다. 재벌가의 사생아로 보육시설에서 자라다가 알파로 발현한 뒤 끌려간 이성재는 임우진에게 집착하고 감시하지만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우진은 그러한 이성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재벌가의 일원인 이성재가 약혼을 말하고, 그럼에도 너와 연애를 이어가겠다고 말한 순간 폭발합니다. 이 사이사이에는 이성재가 왜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는가와, 이성재의 정신적 불안, 그리고 그걸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임우진의 갈등이 이어집니다. 아주 첨예한 대립이고요.
3권도 이미 대환장 파티고, 이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것은 3권 후반과 외전입니다. 전 피폐보다는 달달한 이야기가 좋은 터라 외전을 보며 힐링했고요.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이 충실하게 발닦개가 되었는가는 앞 이야기를 보지 못해서 확신 못하지만, 발닦개가 된 건 맞더라고요. 충분한지는 1~2권도 보아야할거예요. 하지만 전 사놓고도 못보겠지....
봄날의복길이. 이혼 계약 5, 6.
BL, 오메가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115417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공과 수의 대환장파티가 많습니다.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정략결혼으로 서도현과 고이결은 한시적인 결혼 계약을 맺습니다. 이혼하겠다는 날짜가 정해진 계약이었지요. 오메가버스 계약 결혼에서 많은 경우가 그렇듯, 이 결혼도 임신은 없는 걸로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약속대로 되면 소설이 이어지지 않지요. 임신사실을 깨달은 오메가 고이결은 서도현에게 왜 아이가 조건에 없냐고 묻고, 아이가 필요 없으며 필요했다면 더 좋은 오메가를 골랐을 거라는 답변에 '탈출'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임신수, 도망수를 넣습니다. 이 도망이 얼마나 길어지냐가 대환장파티가 얼마나 길게 가느냐의 차이이기도 하고요. 이미 책 내용 소개부터 이게 환장할 노릇인 수준인데.... 데. 고이결이 열성오메가다보니 임신해서 도망간 동안 매우 고생을 하는 모양입니다. 추정한 것은 앞부분 이야기를 못 읽겠다며 5~6권만 구입했기 때문이고.... 『임우진 수난기』도 그렇지만 이 책도 일단 앞권은 다음에 구매할 예정입니다.
아, 그래서. 5~6권의 서도현은 여전히 대화상대로는 0점이며, 생각하지 않고 말을 내뱉다가 고이결에게 상처 주는 일이 반복됩니다. 6권의 마지막 외전 직전까지도 그렇고요. 마지막 외전에서의 모습은 훨씬 부드럽다보니 이런 맛에 초반 피폐 후반 달달 소설을 읽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말을 확인했으니 앞 이야기도 사도 되겠다며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잠시 헛소리하자면, 예전의 로맨스소설과 오메가버스 소설은 자식을 많이 낳던데, 최근 보이는 소설 몇몇은 하나로 끝내더군요. 아니, 저출생 생각하면 그래도 둘은 낳아야지! 소설이라도 둘은 낳아야.;ㅂ;
할로윈. 안개가 피는 집 6.
BL, 오메가버스, 대체역사.
https://ridibooks.com/books/148303406
이 소설도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완결 후 출간까지의 시간이 짧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모든 사건이 끝난 뒤의 행복한 모습이 많았거든요.
대체역사라는 키워드를 넣은 건 이 소설의 배경이 1960년대 대한제국이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있고 대군이 있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입니다. 조금 독특하지요. 솔직히 말하면 앞부분은 안보고 결말의 6권만 확인한 소설이라..-ㅁ-a 나중에 알라딘에 올라오면 세트로 구매할 계획이긴 합니다.
괴물이라 불리는 대령이 있습니다. 조실부모하고 군인으로 꾸준히 근무했지만 결혼생각도 없이, 안개가 끼는 저택에서 홀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령, 설태제에게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황 중장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을 만들어야 하지 않냐며 황 중장은 씨받이를 친우의 아들에게 보냅니다. 그게 갓 성인이 된 오메가, 다안입니다. 오메가 보육원에서 학대당하며 자란 다안와 설태제의 마음이 이어지는건 시간이 좀걸립니다. 그래도 중반 이후에는 태제가 어화둥둥하며 다안을 끼고 살지요. 행복한 결말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중심 이야기는 태제와 다안이 가족이 되어가는 내용이지만 그 과정에 함정이 좀 많습니다. 게다가 중반 이후에는 누가 범인인지 독자들도 다들 짐작할 수 있고요.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 놈이야!를 외치는 댓글이 많았지요. 그래도 태제가 다 걷어차버리니 문제 없습니다. 내용상 굿이라든지 저주라든지의 무속적 내용이 들어가니 그런 쪽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세요.'ㅂ'a
난기류. 오메가로 살아가기 피곤하다 1~4, 외전.
BL, 오메가버스, 회귀, 빙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6107154&start=slayer
솔직히 말하면 표지에 홀렸습니다. 권교정 작가님 그림체 느낌인데다 굉장히 건강해보이는 표지잖아요.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유료연재로 넘어갔다고 기억하는데, 다공일수 표시가 있어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다공일수 → 일공일수더라고요. 읽어가면서 혹시...? 싶었던게 있었는데 역시였습니다. 핫핫핫.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본편은 15금, 외전만 19금입니다.
어느 날 '나'는 성찬영에 빙의했습니다. 과수원집 막내로 태어나 병약해서 내내 집에만 있었던 덕에 누님이 보던 BL 소설의 내용도 같이 들었는데, 그 소설의 악역인 성찬영에게 빙의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원작 소설은 우성오메가 서은수를 둘러싼 다공일수 피폐물입니다. 성찬영은 여러 공 중 한 명의 약혼자로, 재벌집안의 어화둥둥 막내아들 오메가입니다. 다만, 열성 오메가이기 때문에 아예 베타라고 형질 숨겨 공개했지요. 집안을 잇는 것은 누님들이 할 일이다 보니 성찬영은 돈 쓰는 법만 압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사고치다보니, 성찬영에 빙의한 시점에도 이미 온갖 사고를 다 친 뒤입니다. 약혼자가 쫓아다니는 서은수를 스토킹하고 납치하려하고, 다른 공들에게 행패부리고, 그외에도 기타등등의 사건이 있었지요.
이 소설대로 흘러가면 성찬영의 기업이 여러 비리 고발로 무너지고 성찬영도 사망할 겁니다. 죽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성찬영은 서은수에게 찾아가 사과하고 다른 공들의 전화번호를 차단하고는 귀농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귀농선언은 사람(성찬영)이 완전히 바뀌었다 → 애가 죽을 때가 된거 아냐?(농담) → 가기 직전에 병원 다녀왔다며(사실) → 혹시 진짜 죽는 거 아냐?(아님)의 흐름으로 가면서 재벌 회장인 성찬영의 할아버지가 손자의 시한부 선고설을 믿어 의심치 않고 발설하면서 기정사실이 됩니다.
소설 자체는 악역에 빙의했다가 적대하던 다른 인물들 모두의 관심을 사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귀농기입니다. 주인공인 성찬영이 매우 귀엽기 때문에 그런 개그 분위기가 즐겁게 흘러가고요. 공들이 분명 각 기업의 중역일 건데 귀농한 성찬영에게 찰싹 붙어 있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갑시다. 그리고 고양이가 많이 등장하는 BL소설 계에서, 이 소설은 시고르자브종과 그 자손들이 등장합니다. 진도 믹스로 추정되는 매우 용맹하고 성찬영에게 충성을 다하는 멋진 반려견이니 꼭 보세요.
누구랑 이어지는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끝부분을 읽다보니 문득 『메인 빌런이 껌딱지가 되어버렸다』가 떠오르더랍니다. 이 정도는 스포일러 아니겠지요...?
수박복숭아. 전쟁신의 사도가 되었다 2~13.
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625781&start=slayer
와아아아아. 무료 분량인 1권 먼저 읽어놓고, 그 다음에 1~3권 구매한뒤, 후회하며 뒷 권 전체 다 구입했습니다. 그냥 다음 책은 세트로 다 구매할거예요.
1권 다 읽고 나서 간략한 내용 소개는 한 적 있습니다만, 그 뒷이야기부터 결말까지도, 제목 그대로 갑니다. 전쟁신의 사도로서 세계의 멸망을 막아내는, 지극히 정석적인 판타지로서의 모습으로요. 중요한 건 주인공의 성장담입니다. 신탁을 받고, 또 다른 신탁을 받은 이를 찾아 함께 여정을 떠납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벌이는 여정은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있고요. 그렇게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이끄는 자가 되는 모습을 보니.. 크흑.;ㅂ;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묘사입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죽고, 또 살해 당하고, 전쟁 속의 여러 폭력이나 폭행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묘사가 간략합니다. 종종 전쟁소설이나 아포칼립스 소설은 비하적 욕설이나 상황을 강조하며 묘사하는 바람에 흐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건 괜찮아요. 묘사보다는 서술에 가깝게, 상황을 상상하지 않게 지나갑니다. 등장인물 중에 여성이 많은 것도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적으려다보니 그냥, 읽으시라고 들이미는 쪽이 편하네요. 읽어주세요. 재미있습니다.
만, 그 때문에 다음에 읽을 소설은 조금 걱정됩니다. 음, 그쪽은 1권 기준으로 계급 체계가 더 빡빡하던데. 괜찮을라나.=ㅁ=
레이휴. 악역 서브공인데, 왜 나한테 집착하세요? 1~3, 외전.
BL, 현대, 오메가버스, 빙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1703256&start=slayer
이 소설도 빙의입니다. 이건 빙의에 함정이 없고요.
무명배우 하윤준은 어느 날 정신이 들었을 때 낯선 천장을 마주합니다. 마지막 기억이 공사장에서 추락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그래도 살았네? 라며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낯선 이의 얼굴을 봅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하윤준은 죽었고, 이시윤이라는 소설 등장인물에게 빙의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시윤은 소설 속의 서브공으로 베타입니다. 미래백화점의 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우성 오메가 나하진과 엮이려다가, 나하진의 약혼자인 최도준에게 처리된 인물이지요. 죽음의 위기를 피하려면 하진과는 멀리 하고 어떻게든 다른 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시윤은 얼굴은 참 예쁜데 연기는 발연기를 넘어서는 바닥 수준인데다 망나니에 양아치 같은 평소 행실이 있어 소문도 안 좋지요. 일단 이시윤(하윤준)은 매니저와 소속사 사장에게만 수면제 과다복용 후유증으로 최근 몇 개월간의 기억이 없다고 둘러댑니다. 그리고는 이시윤의 얼굴로 윤준의 연기력을 발휘하지요. 무명시절 동안 쌓은 연기력은 어딜 가지 않아서, 그간의 발연기는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평가와 함께 몇 번의 촬영 뒤에 불식됩니다.
일단 소설 속에도 서브공이 있습니다. 같이 연기했던 알파가 서브공이고요. 그리고 주인공은 최도준입니다. 이시윤이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최도준과 엮이거든요. 거기에 출판사의 소개글에도 나오지만 이시윤은 베타에서 오메가로 형질이 바뀝니다.-ㅁ-a 최도준이 이런 저런 사고를 많이 치고, 흔히 말하는 입덕부정기-상대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반작용 기간-을 꽤 길게 보내는 터라 막판까지도 투닥거립니다. 거기에 두 사람을 방해하려고 하는 무리가 최소 셋이라 갈길이 멀지요.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상을 적지 않은 아래의 다른 소설들은 가볍게 읽은 겁니다. 결말 부분이나 특정 장면만 골라 다시 읽은 책이라 기록만 남기고 내용은 안 적었습니다.
1.웹소설
문찐. 망나니 PD 아이돌로 살아남기 1~490(완). 카카오페이지 유료연재. (2024.09.22. 기준)(1~24)
청도복숭아.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43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7.31. 기준)(1~146)
2.전자책
sibadog. 임우진 수난기 3, 외전. 피아체, 2024, 3권 3900원, 외전 1500원.
봄날의복길이. 이혼 계약 5, 6. 비욘드, 2024, 각 3200원.
할로윈. 안개가 피는 집 6. 피플앤스토리, 2024, 3500원.
난기류. 오메가로 살아가기 피곤하다 1~4, 외전. 비올렛, 2024, 각 3100원.
수박복숭아. 전쟁신의 사도가 되었다 1~13(완). 문피아, 2022, 세트 38400원.(2~13)
레이휴. 악역 서브공인데, 왜 나한테 집착하세요? 1~3, 외전. 본편 각 3300원, 외전 1200원.
쿠로이하나. 시한부 오메가로 빙의했습니다 1~6, 외전. 인앤아웃, 2022. 세트 25000원.(발췌독)
쿠로이하나. 회귀했으니 남편부터 갈아치우겠습니다 1~6. 인앤아웃, 2024, 세트 21000원. (6)
3.종이책
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 김선영 옮김. 리드비, 2022, 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