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도 종 수가 적습니다. ... 라고 적다가, 적은가? 싶은 마음이.-ㅁ-a 책이 적은지 아닌지는 연말 결산 해보면 알겠지요. 그 일은 미래의 제가 할 것이니, 일단 미뤄둡니다.

 

주말에 서울 마실 다녀오면 대중교통 안에서 종이책을 붙들고 읽는지라 책 수가 늘어납니다. 다만, 이번에 읽은 책 한 권은 읽다가 도중에 그만 뒀습니다. 취향에 안 맞아서 계속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 시간에 다른 소설을 더 읽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내려놨지요.

 

 

조예은. 적산가옥의 유령.

한국소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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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현대문학』2023년 12월호에 실린 작품을 개작해 출간한 작품으로, 일제의 식민 지배를 상징하는 음산한 적산가옥에 숨겨진 비밀의 ‘공포’와 수 세대를 거슬러 공존하는 세 주인공, 유타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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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입니다. 단편은 아니고, 장편이라기에는 조금 긴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내는 시리즈지요. 구병모 소설도 있었고, 이영도 소설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여러 작가의 장르문학을 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대놓고 공포소설인데다가 배경이 적산가옥이라기에 덥석 물었습니다. 책 소개글을 보면, 일제시대에 벌어진 사건과 현대에 일어나는 사건이 교차되어 등장한다는 군요.

 

읽어보니 내용 요약보다는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깊습니다. 결말은 열린 형태가 아니지만 열려 있으며, 뒷 이야기가 더 있어도 좋을 법합니다. 아니, 그보다 이 소설 자체가 누군가의 일대기에 대한 프리퀄-서문에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망상도 잠시 할 정도로요. 무엇보다 과거의 이야기는 군산으로 추정되는 해당 지역의 일제 강점기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생생합니다. 할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 죽음에 얽힌 사정도 풀어 보여주고요. 짧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은 종종 등장인물의 행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 소설은 그 경계를 잘지켰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읽는 동안 불편함은 없었거든요. 이 소설도 그렇고, 일본소설도 자주 유령 붙어 있으면 어쩌냐 생각이 들지만, 이럴 때는 마릴라 커스버트의 이야기로 갈음합니다. 집도 생로병사와 관혼상제를 겪어야 한다고요. .. 근데 이런 내용이 맞던가..? 장례식과 출산과 결혼식 이야기 였던 것 같긴 한데.=ㅁ=

 

 

 

 

정사품. 탑배우로 기사회생 프로젝트! 62~288.

현대, 배우, 회귀, 성좌.

https://www.joara.com/book/1765642

 

탑배우로 기사회생 프로젝트!

[K배우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배우 김재하 학폭 의혹][학폭 의혹 김재하, 소속사 침묵 3일째…진실은?]나는 하지도 않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해명조차 못하고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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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주에 이어, 남은 분량을 다 읽었습니다. 완결편만 살짝 들여다 보고 안심한 뒤에 읽기 시작했는데, 극 중 극의 내용이 약한 점, 약속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 등이 조금 아쉬웠고요. 이야기의 중심이 '기프'로 줄여 부르는 기사회생 프로젝트의 정체와 목적, 그리고 그 사실을 어떻게 엎어버릴까를 중심으로 흐르는 지라 그 외의 이야기는 아련하게 남습니다.OTL

 

 

 

 

 

청도복숭아.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27~141.

현대, 차원이동 빙의, 아이돌, 연예계.

https://www.joara.com/book/1758892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천 년에 한 번 나올 미모의 연습생 온하제.스폰서 제의를 걷어차며 데뷔도 날아간 이후다시는 연예계에 발 들이지 않겠다 다짐했다.웬 아이돌 육성 게임에 빙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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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회생 프로젝트' 읽는 바람에 이쪽이 상대적으로 밀렸군요. 아이돌 데뷔는 성공적으로 했으니 트위터의 파랑새 같은 누군가가 자리비운 사이에 시스템이 폭주하는 느낌입니다? 이쪽은 편 수가 훨씬 많지만 천천히 읽어갈 예정이고요. 이쪽도 시간선이 현재가 아니라 2017년 즈음인 걸로 추정됩니다. 연도 언급이 그렇게 스쳐지나 갔거든요.

 

표지의 저 티셔츠 참 예쁜데, 굿즈로는 안 팔아주려나요.

 

 

 

 

후루카와 야스시, 아라타 쿨핸드. 나무집에서 살자: 목조주택 실용 가이드, 이지호 옮김.

건축, 목조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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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집에서 살자

목조주택 건축을 둘러싼 궁금한 내용들을 정감 있는 일러스트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목조주택의 장점, 목재의 특징, 목조주택 건축 시 유의사항, 목재 시장의 현실과 좋은 목재 선택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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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충동구매 해두고 서가에 꽂아 뒀다가, 주말에 충동적으로 집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 구매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목조주택 가이드인데다 출판사가 한즈미디어라 일단 질러도 되겠다 싶어서 그랬을 겁니다. 지금 보니 가격이 재정가로 확 내려갔네요. 지금 가격이면 가볍게 읽고 잊어도 괜찮습니다.(...)

 

한 때 일본에서 꽤 유행했던 스타일의, 가벼운 그림체와 2~3도 채색 형태의 일반인 대상 입문서입니다. 나무집의 장점과 단점, 단점을 보완할 방법, 나무집의 설계와 건축, 그리고 각 건축 방법의 장단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애초에 책 시작 자체가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엄마가, 아이가 성장하면서 단독주택에서 사는 걸 꿈꾸다가 지나가는 길에 멋진 목조주택을 보고는 정원에 나와 있던 집 주인에게 말을 걸어 방문하고, 집주인이 나무집 홍보대사인 자신의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형태입니다. 할아버지는 목조주택의 장점을 설파하면서 건축할 때의 문제점과 생각할 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거든요.

 

이 책의 단점은 일본 사례라는 겁니다. 한국은 목조주택 지을 때 생각할 문제가 더 많고, 건축회사와 공무점, 건축사무소로 나뉜 일본의 사례와는 많이 다릅니다. 게다가 한국은 바닥 난방 때문에라도 바닥재 까는데 생각할 부분이 더 많지요. 그래도 목조주택의 건축 기조가 바뀐 계기-한신 아와지 대지진- 등을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볼만 하고요.

 

 

 

우치다 햣켄. 우치다 햣켄 기담집: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김소운 옮김.

일본소설, 환상소설, 공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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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햣켄 기담집

우치다 햣켄의 공포문학 단편 걸작선이 나왔다.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이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문학 동료인 햣켄은 분위기 공포문학의 1인자로 평가받으며 미시마 유키오 등의 극찬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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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도중에 내려 놓은 책이 이 책입니다. 알라딘 펀딩으로 받은 책이고, 기담집이라기에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만, 애매하더라고요. 미시마 유키오가 칭찬했다는데서 짐작했어야 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에도가와 란포가 보여준 그 기이한 환상문학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강렬한 공포는 없고, 개와 늑대의 시간에 느낄 법한 아련하고 으스스한 공포가 남습니다. 하지만 그게 재미있냐면 아닌 쪽이라서요. 사람을 해치는 쪽의 공포가 아니니 미쓰다 신조와는 거리가 있고, 이즈미 쿄카의 유려하고 아련한 느낌하고도 또 다릅니다. 묘사가 세밀하고 섬세하지만 그게 아름답다거나 유려하다거나 스산하고 몽환적인 느낌과 이어지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보고는 잠시 사전 검색까지 하고 온 뒤로는 더 읽을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하하;

 

 

 

유인. 암흑명가 천재 망나니가 되었다 1~9.

판타지, 회귀, 빙의.

https://www.joara.com/book/1769749

 

암흑명가 천재 망나니가 되었다

용사 일행이 되어 개고생한 끝에 죽음을 맞았다.´제발, 다음 생은 부잣집 아들내미로....´***정신을 차려보니, 엄청난 금수저 가문의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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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이 아니라 9화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9월 1일이 되었으니 신간 주문할까 싶어서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알라딘의 전자책 판타지/무협, BL 분야의 신간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했....거나 아니면 조아라에서 메인으로 올라와 본 것 같은데. 이 소설은 9화만에 내려놓게 되네요.

세계를 구하기 위한 용사 파티에서 다종 다양한 스킬을 익히고 사용하는 인물이었지만, 다들 '이 사람이 처음부터 검술이나 마법을 했다면 용사가 되었을 건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킬을 익히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다방면에 손을 대다보니 거꾸로 한 곳에 매진하지 못했던 거죠. 그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해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용사 파티가 전멸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음 생에는 좋은 집에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과거로 돌아가 마인들의 명가에 해당하는 집안 장남에게 빙의합니다. 그것도 망나니 장남이군요.

일단 빙의한 쪽이 마인이라 악행을 저지른다는 점, 그래서인지 기어오르는 동생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점이 걸려서 보다가 내려놓았고요. 더 볼까 말까 고민중이지만 9화에서도 이미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강자의 에스컬레이트가 심각하겠다 싶긴 합니다.=ㅁ=

 

 

 

 

성운[펜타그램]. 망한 아이돌이 천재 배우였다 1~4.

현대, 회귀, 연기.

https://www.joara.com/book/1768109

 

망한 아이돌이 천재 배우였다

망한 아이돌이 알고 보니 천재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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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이 익숙해서 검색해보니 아는 작가는 아닌데, 조아라 연재작 중에서 뒤에 [펜타그램]이 붙은 경우가 여럿 있군요. 에이전시 이름이려나요. 아니면 필명이 여럿인가.

 

전생에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망했고,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정도는 아니라 매니저로 취직합니다. 지금은 문제 많은 배우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과로중이고요. 그리고 그 과로가 문제였습니다. 힘든 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과로사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열다섯 살, 연습생이 되기 위한 길을 걷기 직전이네요. 이번 생은 그대로 돌아나와 아이돌의 길을 피했습니다. 그 뒤에 장래에 뭘 할까 하다가 회귀하기 직전에 자신을 매니저의 길로 끌어들인 형님이 '너 아이돌 때 연기 잘했어'라고 한 말을 떠올리고는 드라마 오디션에 참여합니다. 연기는 아이돌 때 연기못한다고 혼났던 기억 밖에 없지만, 회귀하기 전에 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그렇게 배역을 따내고는 거꾸로, 연기학원에 등록하고요.

 

딱 거기까지만 읽은 건 연기학원에서 배워가는 장면이 조금 많이 허술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묘사를 보니 더 읽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ㅁ=

 

 

배고픈신발. 귀향한 먼치킨의 여행 방송 74~134.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64333

 

귀향한 먼치킨의 여행방송

위험지역 여행 방송? 나에게는 소풍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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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하나의 사건과 연계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거기까지 끊어 읽기만 해도 분량이 상당합니다. 각 편을 보다보면 강원도에 열린 필드는 정말, 주인공에게는 힐링 여행으로 보이고요. 필드에서 오래 생존해 매우 강한 이라는 건 알았지만, 지구를 멸망시킬만한 강적을 처리하는게 그렇게 쉬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나온 서울 구하기도 그렇고요. 의외로 정치인들의 모습이 없어서 그건 마음에 듭니다. 아마 오순대 부장님이 잘, 처리하고 계신거겠지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힐링, 치유입니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일을 겪었고는 문제되지 않고 소설 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로 갑니다. 거대한 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 김태현이 알아서 잘 해치우니 문제 안됩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읽을 수가 있어요. 보다보면 도대체 강원도 필드의 넓이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모두가 친하게 행복하게 지내는게 가능한가의 질문이 들지만서도... 판타지소설이니 가능한거죠.

 

오 부장님의 트라우마도 이번에 해결되었고. 그러면 다음 이야기는 더 안쪽 깊숙히 들어가는 건가요.

 

 

1.웹소설
청도복숭아.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43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7.11. 기준)(127~141)
정사품. 탑배우로 기사회생 프로젝트! 1~288(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8.13. 기준)(62~288)
유인. 암흑명가 천재 망나니가 되었다 1~41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8.23. 기준)(1~9)

타샤 루한. 제국학고 일루엔카 1~137. (2024.09.01. 기준)
성운[펜타그램]. 망한 아이돌이 천재 배우였다 1~187. 조아라 프리미엄. (2024.08.30. 기준)(1~4)
배고픈신발. 귀향한 먼치킨의 여행 방송 1~193. 조아라 프리미엄. (2024.08.29. 기준)(74~134)

2.전자책
...

3.종이책
조예은. 적산가옥의 유령. 현대문학, 2024, 15000원.
후루카와 야스시, 아라타 쿨핸드. 나무집에서 살자: 목조주택 실용 가이드, 이지호 옮김. 한즈미디어, 2022, 재정가 3300원(16500원).
우치다 햣켄. 우치다 햣켄 기담집: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김소운 옮김. 글항아리. 2024,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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