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캐릭터 상품이 다양하게 나오지요. 그런 캐릭터 상품 중에는 요리책도 있습니다. 정확히는 캐릭터를 소재로한 요리책인데, 캐릭터가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를 요리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모양으로 음식을 만드는 겁니다. 셋다 비슷해 보이지만 곰씹어보면 굉장히 다른 내용입니다. 『원피스』를 예로 들면, 쵸파가 만드는 음식이 아니고 쵸파(사슴)를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쵸파 모양으로 만드는 음식이란 겁니다. 그러고 보니 『원피스』 캐릭터 도시락도 언제 올린적이 있었지요. 그건 상디가 만드는 음식이라는 설정으로 나왔던데 말입니다.




하여간 구마모토현의 캐릭터인 구마도 종종 김을 사용한 도시락으로 나오는데 말입니다, 엊그제 G가 검색하다 나왔다면서 요리책 한 권을 보여줬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고민하다가 엊그제 덥석 구입해서 G에게 선물로 줬지요. 어차피 만들지 않을 거라는 점은 아주 잘 압니다만, 그래도 기분전환에는 꽤 좋은 책입니다.

표지부터가 일단 귀엽잖아요?
저게 1만 5천원인가, 그 전후였다고 기억하는데 책은 굉장히 얇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면 저 캐릭터를 좋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굉장히 갈릴 겁니다. 저야 G에게 선물로 준 것이니 가격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받고서 굉장히 좋아했거든요.'ㅂ'

그리고 저도 만족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까날님 모임에서 모님이 리락쿠마를 들고 오셔서 귀엽게 잘 보았는데 이런 책이 떡하니 나타나니 안 살 수 있나요. 하하하. 그런 겁니다. 하하하하;




이쯤되면 조리가 아니라 공예. 표정도 다 다르게 만들면. ... 으으으음. 저 귀여운 녀석들을 하나씩 남김없이 먹어 치우겠다냐옹! (응?)




왼쪽도 정말 공예품. 이 사람들이...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지!




하지만 여기 보이는 이 고구마 케이크는 정말...;ㅂ; 하나씩 야금야금 집어 먹으면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이건 정말 작정하고......;




보고 있자니 예전에 이글루스 강우님이 올리신 몇가지 설정 음식들이 떠오르더군요. 디아블로 3풍 도시락(링크), 불곰 카레(링크) 같은 것 말입니다. 해당 카테고리를 보시면 식전에 보면 안되는 몇몇 사진들을 포함해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뼈있는 달걀프라이는 해보고 싶군요. 흐흐흐..-ㅠ-

가끔 분당에 갈일이 생기면 시간 내서 정자동 안데르센 과자점에 가려고 합니다. 그래봤자 딱 두 번 그래보았는데, 그 중 한 번은 허탕을 칠뻔했습니다. 정자역에 내려서 안데르센 과자점에 찾아갔더니 매장에 엔젤 케이크가 나와있지 않더군요. 시간이 그리 이른 것은 아니었는데 다 팔렸나 싶어 실망했다가, 혹시 몰라 물어보자 싶었습니다. 다행히 그 옆에 식히고 있던 것이 엔젤 케이크더군요. 블루베리 엔젤을 달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틀에서 꺼내 주던데, 반으로 잘라 팔려던 것을 한 개를 통으로 사겠다고 해서 받아왔습니다.




크기는 태공이랑 비교하시면 아실텐데, 저게 몇 호 틀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날은 커피빈에 들어가서 커피 마시고 약속시간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날 먹은 것은 아니고, 조금씩 아껴가며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어하지 않으면 한 개를 홀랑 다 먹는 것은 일도 아니니까요. 하하하;ㅂ;




아래쪽을 보시면 아실텐데, 바닥에 블루베리가 깔려 있습니다. 물론 저건 바닥이 아니라 원래는 윗부분이지요. 하얗고 매끈한 부분이 틀 바닥에 들어 있던 부분입니다. 반죽을 붓고 나중에 블루베리 섞은 반죽을 따로 넣은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입니다.




앞서 올렸던 티타임 사진. 맨 위쪽에 보이는 흰 덩이가 저 블루베리 엔젤 케이크입니다.
폭신폭신한 스폰지를 먹는 것 같은데, 달걀 노른자가 들어간 다른 케이크처럼 진한 맛은 아닙니다. 약간 달달하고 폭신한 질감에 블루베리 조림이 새콤한 맛을 더합니다.(블루베리 자체는 무미에 가깝다고 생각하니, 저건 분명 조려서 저런 맛이 날 거예요..-ㅠ-)


그리하여 다음에 또 분당 가는 일이 있으면 슬쩍 옆으로 새서 들러볼 생각입니다. 으흐흐흐흐흐흐.-ㅠ-
엊그제 T님이 소포 하나를 보내셨습니다. 책에 대한 답례로 간식을 보내셨다길래, 덥석 받아다 방에다 가져놓고 해체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보이는 건 다이제스티브. 다이제가 아니라 다이제스티브입니다. 그러니까 미제..-ㅠ-




완충재를 풀어 보니 그 안에는 지퍼백 두 개가 있습니다. 얼핏 봐도 티푸드로군요. 그것도 합정 라보엠입니다. 합정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쪽 어드메(링크)에 있는데, 영업시간이 제가 평소 이쪽 다니는 시간하고 안 맞습니다. 월요일 영업을 안하거든요.;ㅅ; 언제 한 번 가서 왕창 쓸어오고 싶은데, 아무래도 T님과 약속 잡고 다녀오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기약이 없습니다. 지금 업무의 파도가 연속으로 몰려 오고 있어서 평일도 그렇고, 주말은 집에서 뻗어있기 바쁘거든요.;




산딸기랑 히비스커스, 레몬 티백 거기에 애들용 티백(어?) 미니 파운드랑 스노볼, 초콜릿버터커키랑 버터쿠키.

당장 뜯어서 먹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냥 커피를 곁들이기에는 아깝습니다. 고이 대접해야할 그런 간식이란 이야기지요.-ㅠ- 티백이랑 다이제는 다른 곳에 모셔 놓고, 과자들은 베란다에 몰래 숨겨두었다가 토요일에 꺼내들었습니다. 이걸 아버지 눈에 띄는 데다가 내두었다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 말입니다. 괜찮아요. 아버지는 요즘 산책 나가셔서 나폴레옹의 빵을 하나 둘 들고 오시거든요. 하지만 이런 과자는 놔두면 '달다'거나 '기름지다'고 불평하시면서 홀랑 다 드실 겁니다.
(갑자기 정원사님의 아버님 이야기가 오버랩 되는데..ㄱ-;)




티타임에는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함께 합니다. 그리고 하빌랜드의 판타지아 앵무새 접시도요. 가끔 하빌랜드에 접시 구경하러 가면, 제가 가지고 있는 접시가 빨강앵무 접시인지 노랑앵무 접시인지 헷갈립니다. 자주 써야 덜 헷갈리는데 자주 꺼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요. 그렇다고 어머니 보시는 앞에서 꺼내 쓸 용기는 없습니다. 하하하하;ㅂ;

티푸드에는 밀크티가 제격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기암하는 그 밀크티.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만든 겁니다. 괴식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일반 밀크티가 맹하게 느껴집니다.-ㅠ-;




가장 위쪽에 보이는 흰색 뭉텅이는 정자역 안데르센 과자점의 블루베리 엔젤케이크입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지요.
앞쪽의 흰색 공이 스노볼, 그 옆이 버터 쿠키와 초콜릿쿠키, 그리고 미니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포장도 그렇고 딱 티타임에 꺼내서 하나씩 즐기기 좋습니다. 이걸 받고 보니 3단 티테이블에, 맨 위에는 블루베리 엔젤케이크를 올리고 그 아래 여기 있는 과자를 올리고, 맨 아래에 샌드위치를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게으름이 문제지요. 그보다 더 문제는 3단 트레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보관할 장소도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세이버 릴리를 버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ㅂ-; 역시 선택의 문제인거죠. 얼마나 짐을 이고 살 것인가, 어디까지 버리고 어디까지 껴안고 살 것인가라는.


주마다 방문 도장을 찍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는 다른 곳 방문 할까 싶다가도 도로 여기 들어갑니다. 아늑한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디저트가 싸니까요.-ㅠ-;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밀크티와 호두파이. 파이가 개당 3500인지 3천원인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3500원일걸요.




한 때는 3500원이었던 스벅 호두파이가 생각납니다. 그건 막판엔 달걀맛이 많이 나는 필링 때문에 주문 안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건 단맛이나 캐러멜 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달다는 의미가 아니라 달걀맛이 덜 난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었고요.-ㅠ-




밀크티까지 싹 비우고 나니 뭔가 다른 것이 더 먹고 싶어지는데, 아까 주문할 때 호두파이랑 고민했던 레몬머랭파이를 시킵니다. 근데 이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몬파이는 필링만 좋아하지 위에 올라간 머랭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데, 이건 이탈리안 머랭이라하던가요? 크림처럼 굉장히 부드럽고 매끈한 머랭이 올라갔습니다 매끈매끈한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생크림하고는 다르지만 또 재미있는 맛이네요. 그 달달함이랑 시큼한 레몬 크림이 잘 어울립니다. 레몬크림이 많이 셨지요. 하하하;



그리하여 웬만한 디저트는 하나씩 다 먹어 본 것 같은데. 아, 단호박파이는 아직이로군요. 그것도 조만간 도전할 생각입니다. 과연 언제? +ㅠ+


정독도서관 앞은 아주 오랜만에 갔습니다. 약속이 아니었다면 아마 한동안 가지 않았을 겁니다. 요즘에는 저녁 운동을 하지 않으니 이 앞을 지날 일이 없네요. 앞으로 몇 년 간은 그럴 겁니다. ... 적다보니 감상적인 분위기가..-_-;

하여간 이날은 약속이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오전 중에 만나서 오후 늦게까지 만담을 나누는데, 이날은 약속 자체가 오후 한 중간이라 고민하다 일찍 나왔습니다. 집에서 나와 한 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카페에 들어가 일기를 펼칩니다.




일기만 펼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가만있자, 저 때라면 이미 석탈해 MR 시즌은 끝났을 때인데?


정독도서관 정문 맞은편에 있는 연두는 커피전문점입니다. 직접 콩을 볶고 팔기도 하고요. 이날 마셨던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한데, 아마 케냐하고 만델린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에요. 하하;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도 간식이 생각나서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시켜보았습니다.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블루베리 무스케이크가 나오더군요. 저는 시판 베이크드치즈케이크가 나올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의외였습니다.



 
케이크는 약간 뻑뻑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딱 만든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ㅠ- 위에 올라간 블루베리는 얼어 있어서 사각사각하고, 블루베리 무스는 달콤한 것이 괜찮았다는 기억이 납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진 않았거든요. 커피도 그렇고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 주변에 올 일이 많지 않아서...;ㅂ;
그래도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정독도서관 맞은편 건물의 반지하에 있거든요. 오르막에 있는 건물 옆을 보면 내리막길이 있는데, 그 안쪽에 있습니다. 설명보다는 직접 가보시는 것이 이해하기 편합니다.:)


어느 날의 간식. 이대 리치몬드에서 간식 거리 두 개를 사들고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하나는 옥수수빵, 다른 하나는 팥빵 계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경주 황남빵과 비슷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종류는 가능하면 구입 당일 먹는 것이 제일 맛있지요. 다음에는 마들렌 종류를 구입해볼까..?


업무 조절을 잘해야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데, 이것저것 섞어서 하다보니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오늘 오전 중에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못했군요. 이리되면 속이 더부룩한 김에 그냥 점심을 건너 뛸 것 같군요. 하하하; 어제도 저녁을 먹어서 지금 몸도 부어 있거든요. 끄응.


D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그 상황이 어떤 건지 대강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통근버스'에서 자주 만나던 어떤 로맨스 그레이™님과 어제 처음으로 말을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이 제 상관님과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시더랍니다. 아니, 얇은 연결 고리라면 아예 그 두 분도 연결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상관님과 아주 잘 아는 분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 어제 확인하고는 속으로 패닉이...;
D님이 이를 두고 통근버스에서 로맨스가 생기기는 커녕.. 이라 표현하시던데 무릎을 딱 쳤습니다. 크흑.ㅠ_ㅠ;


하여간 3월부터는 새로운 업무들이 등에 떨어집니다. 부디 살아남을 수 있기를.-_-;


시간이 된다면 오늘 해야하는 건 정보 정리, 조아라 소설 감상, 최근 읽은 책 정리 등등. 윽. 글도 밀려 있는 거로군요. 그런 거로군요.;ㅂ; 게다가 나 확밀아도 지금 손대다 말았지.ㄱ-; 이건 오늘 저녁에 날잡고 하렵니다. 하하하;
지난 설 연휴에 다녀온 일본여행 때 도쿄역에서 한정 도쿄 바나나를 사왔습니다. 도쿄 바나나도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것 외에 이런 저런 한정 버전이 있는데 캐러멜은 이번에 처음 보았거든요. 예전에 본 것은 기린 무늬의 도쿄바나나였습니다. 무슨 맛인지는 잊었네요.'ㅂ';



선물로 하나씩 돌리고 저도 하나 챙겨 놓았는데 도쿄 바나나는 유통기한이 짧은 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유통기한 넘겨서 먹었고요. 하하하; 먹고 나서 별 탈은 없었습니다. 아마 하루 이틀 뒤에 먹었을 거고요.
저 무늬는 아마 호랑이 무니일 겁니다. 캬오~라고 쓰긴 했는데 원래는 ぎゃ라고 해서 고양이가 털을 세우고 하악거리는 모습을 그린 겁니다. 왜 그게 철도역 한정으로 나왔는지는 모릅니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가?;




라바가 떠오르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그리고 한 입 덥석 베어물면 이렇습니다.


겉은 스폰지, 속은 캐러멜향 혹은 맛이 나는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바나나맛이 나는 커스터드 크림은 맞는데 그 속에 슬쩍 쌉쌀한 캐러멜맛이 감도는 군요. 아니, 향인가?

맛은 나쁘지 않은데 캐러멜이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캐러멜을 강하게 넣자니 도쿄 바나나의 정체성이 떨어지고. 그 어중간한 경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귀여우니까 괜찮습니다. 낱개 포장이라 선물로 돌리기도 좋지요.


(게다가 다음에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또 가산점이 붙어서..'ㅂ';;;)

키리탄포라고 부르는 쪽이 익숙한 데 표기법은 기리탄포가 맞겠지요. 어느 쪽이건 귀에 익은 이름은 아닙니다. 쌀로 유명한 아키타현의 전통 음식 중 하나거든요. 밥을 으깨서 대꼬챙이 같은 곳에 끼워 화로에서 굽는 겁니다. 익숙한 이미지로는 거실 바닥을 파서 만든 것 같은 화로인 이로리 주변에 대꼬챙이를 세워 굽는 겁니다. .. 적고 보니 이거 키리탄포가 아니라 생선 굽는 이미지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빠는 요리사』랑 『맛의 달인』 덕분에 이것저것 신기한 음식을 많이 알았는데 기리탄포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식감이 어떨지 감은 잘 안오지만 대강 상상은 됩니다. 밥을 살짝 찧고 그걸 굽는다라. 떡도 아니고 밥도 아닌 그 경계의 맛이 나겠지요. 모양은 대강 치쿠와라고 부르는 그, 원통형 어묵을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실제는 그보다 더 묵직하겠지요.



하여간 이번에 아키타 주변을 지나신 M님이 여행 선물로 이것 저것 사오시면서 키리탄포 케이크라는 걸 사오셨습니다.





생협 모임 후 받은 과자들이 저렇게 한 가득인데, 왼쪽의 사각 상자는 하기노쓰키, 오른쪽 상단의 포장 두 개가 기리탄포 케이크입니다. 앞은 초콜릿들이로군요. 앞의 색색 초콜릿은 딘앤델루카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못 먹고 고이 모셔두었고요. 하하;




그래서 그 며칠 뒤 간식으로 꺼내 들었습니다. 포장이 상당히 독특하더군요. 비닐 포장을 벗기면 안에는 얇은 은박에 싸인 뭔가가 나옵니다. 은박에 일부 붙었는데, 저 부분이 아마 살짝 눌어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속에는 앙금이 들어 있고요.
그러니까 겉은 카스테라나 스폰지 시트로 불리는 종류의 빵이고 속에는 앙금이 들어 있습니다. 시트는 밀도가 높지 않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쪽에 가깝더군요. 거기에 앙금을 넣었는데 맛은 괜찮습니다. 쌀가루를 넣어서 폭신폭신한 느낌이 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
근데 왜 이게 기리탄포 케이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구울 때 저렇게 세워서 구운건가?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기리탄포 케이크가 아니라 빙글빙글 돌려가며 은근하게 굽는 기리탄포 바움쿠헨이라거나..(이봐...;..)
상상의 여지가 더 많을 것 같은데 기리탄포라는 이름에서 기대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의 간식입니다.


앙금 덕분에 달달한 맛은 나지만 그것이 또 지나치게 강하지는 않아서 간식 시간에 하나 꺼내 먹기엔 딱 좋습니다. 맛있지만 이름이 안 어울리는 과자로군요. .. 적다보니 한국의 전통과자라고 주장하는 지역 과자들이 하나 둘 떠오르는데, 세련된 과자만 보다가 이걸 보니 묘한 감상이 듭니다. 하하하.;

단 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으면 서로를 부추겨서 한도 끝도 없이 먹을 수 있다는데, 카페 765의 프렌치토스트를 먹을 때도 그 생각이 떠오릅니다.



오른쪽에 놓인 샐러드는 짭짤한 간장이 들어간 감칠맛 나는 소스를 뿌렸는데 치즈까지 조금 들어가다보니 짭짤한 맛이 괜찮습니다. 배합 비율만 나중에 따로 연구(?)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로요. 샐러드 먼저 다 집어 먹고 나면 입안에 짠맛이 도는게 프렌치 토스트가 더 부드럽고 더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한 조각씩 아껴가며 먹다보면 어느 새 접시는 텅 비고....





스트레스 성 폭식 주간 답게 이날은 그 다음에 밀크티와 블루베리 파이를 주문합니다.

파이는 그 때 그 때 쇼케이스에 있는 것이 다른데, 이날은 블루베리 파이가 있더라고요. 프렌치 토스트 한 접시를 다 비우고 난 뒤라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프렌치토스트는 식사고 이건 간식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주문했습니다. 음식 조절하면서 이러면 안되죠.ㄱ-;





게다가 주문해서 한 조각 베어물고는 깨달았는데, 저는 평소 파이를 잘 안 먹습니다.(먼산) 특히 타르트계 파이는 취향이 아닙니다. 이상하게 버터가 듬뿍 들어간 타르트 바닥 파이들은 먹는 도중에 질리더라고요.
이 타르트도 비슷했는데 그래도 블루베리가 듬뿍 들어간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 시켰냐며 후회해놓고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지요.-ㅠ-;


그리고 사진을 보는 지금도 자가 염장에 커피 마시러 갑니다. 흑흑흑;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센다이 여행을 꿈꾸고 있던 그 당시, B님이 센다이 한정 과자를 언급하시더군요. 그게 속에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는 하기노쓰키였습니다. 萩는 사철쑥 추라고 쓰긴 하지만 일본어로는 싸리랍니다. 그러니까 萩の月이라고 하면 싸리 나무 위에 뜬 달의 정경이 절로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한자 때문에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싸리는 여름이 더 먼저 떠올라서 말입니다. 하여간 하이쿠라도 한 수 읊어야 할 것 같은 과자입니다. 그런데 그게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카스테라이니, 전통 과자라고 하기에도 묘하지요? 하기야 카스테라 자체도 일본 전통 과자라고 볼 수 있으니 앙금이 아니라 커스터드가 들어갔다 한들 어떻겠습니까. 허허허.


하여간 하기노쓰키는 센다이 한정 과자로, 아예 국내 배송도 안됩니다. 가게 홈페이지(링크)에 들어가 보아도, 가게의 온라인샵(링크)에 들어가보아도 온라인 구입이 안되더군요. 점포는 JR 센다이역을 비롯해 센다이 주변에만 있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몇 개월 전의 일입니다.
지난 설 연휴의 여행 때, M님이 제보를 하시더군요. 하네다 공항에 이 하기노쓰키가 들어와 있다고요. 지금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몇 군데서 통신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공식 라인인지는 모르겠네요...'ㅅ'; 이전보다 구하기가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연유로 하기노쓰키 한 개를 얻어 감사히 먹었습니다. G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저 혼자 홀랑 먹었는데....
어헉.;ㅠ;
어헉...;ㅠ;
센다이 가면 한 판을 꼭 사다달라 부탁하시던 B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심정. 저라도 이런 맛의 과자면 한 판을 그자리에서 까먹을 수 있어요.

번거롭다면서 단면은 안 찍었는데, 속은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 L모 제과의 커스터*랑 비슷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 입 베어 물고 깨달았습니다. 그런 비교를 했다는 것에 대해 하기노쓰키 제조사에 무릎꿇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빵은 달걀맛이 많이 납니다. 어렸을 때 옆집에서 얻어 먹은(...) 그 달걀빵을 떠올리게 만드는 카스테라에, 속의 커스터드는 아주 묵직합니다. 커스터드는 맞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슈크림의 크림과는 한참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뻑뻑한 느낌은 백앙금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백앙금도 아닌 것이, 상당히 뻑뻑한 달걀맛 커스터드 크림이 사람을 홀립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커피도 안 마시고 하나를 홀랑 해치우고는 아쉽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으흑.;ㅂ;
온라인 샵이 있더라면 당장에 질렀을 것을.


그리하여 저는 다음 일본 여행을 기약하며, 그 때는 반드시 이걸 한 상자 질러오리라 벼르고 있습니다. 크흑.;ㅠ;



덧붙임.
홈페이지를 보니 미야지마현의 현화가 미야기노하기라 거기에서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군요. 미야지마 현내의 직영점, 백화점, 역 판매대, 공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일단 라쿠텐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니까 언제 일본 여행 가면 시도를...ㄱ-;
참고로 라쿠텐 기준 가격으로 8개 들이 1450엔입니다.(링크) 10개가 1800엔. 판매처가 東京 みやげKIOSK 몰이라니 특이합니다. 센다이 선물인데 도쿄 선물점에서 파는 셈이니까요. 하여간 저 상자 안에 사진의 비닐포장 과자가 들어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과대 포장인데, 낱개 선물로 돌리기에는 좋습니다.-ㅠ-

노닥거린 시간이 얼마였더라. 2시인지 3시인지 들어가서 나온 것이 8시였다고 기억합니다. 하하하.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도 열린 건지 모임에 가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군요. 이날은 B님이랑 C님이랑 같이 뵈었습니다.

이날은 정자역 안데르센 과자점 → 죽전 에그톡스 → 광화문 교보문고 → 광화문 테라로사의 코스였습니다. 저만 이코스였고, 다른 두 분은 죽전 에그톡스에서 뵈었지요.


광화문 교보에서는 에그톡스에서 이야기하다 나왔던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랑 다나카 요시키의 『일곱 도시 이야기』를 찾았는데, 『일곱 도시 이야기』는 재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검색해보니 『유럽 문화사』는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군요. 물론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보는 맛은 있지만, 약간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꽤 흥미로운 책이니 나중에 전자책으로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1권보다는 2권(출판사)이랑 3권(아마도 과학사)이 끌리더군요. 아마 Z님이나 T님 취향에도 맞을 겁니다.'ㅂ'


교보에서 책을 사고 설렁설렁 걸어 테라로사에 갔는데, 생각보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상당히 넓은 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느긋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자기 일을 한다기보다는 스타벅스보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수다를 떤다는 분위기입니다. 뭐, 스벅이 딱히 조용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는 와글와글하다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아침에 오면 다를까 싶기도 하네요.'ㅂ'




첫 잔. 케냐인지 탄자니아인지 하여간 아프리카 커피였다고 기억하는데 맛은 홀랑 잊었습니다. 진하고 신맛이 강한 커피라는 정도만 기억합니다. 아니, 그래도 괜찮았어요.-ㅠ- 양이 적긴 하지만 커피잔에 들어가는 양은 저정도가 적당하지요. 평소 커피 마시는 양이 많으니 오히려 이쪽이 적량일겁니다. 드립 커피는 커피 종류에 따라 가격이 약간 차이가 나는데 이건 5500원입니다. 조금 더 비싼 것은 6500원, 좋은 커피는 그보다 더 비쌉니다. 대부분의 드립 커피는 5500원 정도더군요.




이건 예가체프. 이르가체페, 예르가체페 등등 굉장히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저는 처음 들었던 이름이 예가체프라 그렇게 씁니다. 이건 앞서 마신 커피보다 조금 덜 진했고 신맛이 강하고 화사한 느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신맛이 삐죽 나온 것은 아니었고요.-ㅠ-
옆에 있는 것은 과일주스인데 궁금해서 시켰다가 감탄했습니다. 귤을 그대로 짠겁니다. 과육이 살짝 남아 있는데 오렌지가 아니라 귤이더라고요. 이것도 5천원인지 5500원인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음 없이 주스만 주는 것도 좋고요.



에그톡스에서 먹고 온 점심이 어느 정도 소화되자 본격적으로 간식도 시작합니다.


이쪽은 슈와 카페라떼. 라떼아트도 함께 해서 주는데 맛이 꽤 괜찮습니다. 옆의 슈도 가격이 비싸진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크림이 독특하더군요. 민트계 허브랑 시트러스계가 섞인 맛입니다. 먹으면서 정체를 곰곰히 생각했는데 스다치나 라임 같은 레몬이 아닌 시트레스 계통의 맛이라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제주영귤은 여기에 쓰기 가격이 꽤 비쌀텐데 싶었고요. 아무래도 라임 가능성이 높나요?
하여간 그런 맛이 나기 때문에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그리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뒷맛이 나는 크림이라 좋았습니다. 게다가 겉부분은 바삭한 파이 느낌에 크림이 있으니.. 으허허헉.;ㅠ;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체리치즈케이크도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티라미수도 커피가 진해서 괜찮았고요. 체리는 위의 당절임체리만 올라있지 케이크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케이크 먹다가 체리 먹으면 살짝 쫀득한 것이 맛있습니다.-ㅠ- 게다가 커피에 잘 어울리는 치즈케이크이기도 하고요.


그리하여 저 혼자 대략 3만원 가량을 썼다는 이야기인데 마음에 들었으니 만족합니다. 다음에는 BC님이랑 같이 브런치 먹으러 오자고 했으니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브런치. 하하핫; 그 사이 혼자서 홀랑홀랑 다녀올지도 모르겠네요.:)
죽전 에그톡스는 죽전 이마트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이마트는 10시에 열지만 에그톡스 오픈은 10시 반이지요. 음식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가 싶습니다. 하여간 11시 반즘 되면 자리는 이미 다 차고 대기로 들어가는데, 오후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봤자 이제까지 에그톡스는 달랑 두 번 갔군요. 그래도 그 먼 거리를 뚫고 저 남녘까지 내려갔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에그톡스에 그렇게 두 번이나 다녀온 건 약속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에그톡스의 메뉴가 제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뷔페에 가서도 딱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는데, 주말 점심 뷔페 가격이 2만원(19900원)이면 원하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입니다. 아마 메뉴를 보시면 어린애 입맛이라 하실겁니다. 하하하;




수프는 브로콜리. 거기에 샐러드용 크루통이랑 체다치즈를 넣었습니다. 치즈맛과 크루통맛이 나더군요. 다시 말해 수프는 맛이 없었습니다. 무미에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래는 돈가스. 그 옆은 감자. 그 옆은 닭튀김(가라아게)과 소시지, 그 뒤에는 병아리콩이 들어간 샐러드. 오른쪽 접시는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맛있어요. 오믈렛이나 반숙 달걀프라이보다는 에그 베네딕트가 좋더군요. 제 취향보다는 살짝 달걀이 덜 익었지만 괜찮습니다.




두 번째 접시. 핫케이크 두 장에 크랜베리잼. 아니, 라즈베리였나. 하여간 딸기잼은 아닙니다. 잼은 웨이트로즈 것을 가져다 놓았더군요. 그래봐야 어차피 시판 잼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미트소스에 체다 치즈. 그리고 미트볼, 닭튀김, 타르타르 소스.
아, 핫케이크에는 메이플 시럽을 뿌렸습니다.-ㅠ-




오른쪽은 오믈렛. 그리고 핫케이크 두 장이랑 병아리콩샐러드, 미트볼, 닭튀김 하나.

으으음. 편식주의가 아주 잘 드러나는 접시들입니다...(먼산)





그리고 마지막 접시. 포도는 맛이 그냥 그랬고, 파인애플도 그냥 저냥. 솔직히 맛있는 건 아닙니다.
앞쪽에 보이는 것은 빵푸딩이었는데 이게 또 은근 취향입니다. 프렌치토스트랑 비슷한 느낌이니까요. 거기에 아이스크림. 바닐라보다는 초코가 조금 낫습니다.-ㅠ-



이러고는 2차로 가서 실컷 이런 저런 간식을 먹었는데.... (하략)
옛날 옛적, der Gaetner님이 분당 정자동 어드메에 있다는 빵집, 안데르센 과자점의 엔젤케이크에 대해 소개하신적이 있습니다. 달걀 흰자를 써서 만들었다는 하얀 케이크는 사람의 마음을 홀려 언젠가 먹어보고 말겠다고 벼르고 있었지요. 그랬더니 D님이 은혜를 주시어 그냥 엔젤케이크와 블루베리 엔젤케이크의 두 종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어보고 생각했지요.
이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니, 분명 언젠가는 직접 사러 갈 것이라고요. 하지만 정자동은 멉니다. 집에서 가기에는 너무 먼 곳이라 계속 벼르기만 하고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벼르기만 하던 어느 날, 드디어 마음 잡고 정자동에 갑니다. 목표가 죽전역이었던지라 이날은 미리 집에서 나와 정자동에 들렀습니다. 순천향대병원 정류장에서 8100을 타고 가면 정자동까지 한 번에 태워줍니다. 그리고 엔젤케이크를 사서 지하철 환승으로 죽전역에 가겠다는 것이 목표였지요. 그리고 목표는 무사히 잘 달성했습니다. 음훗훗훗훗.




정자동 안데르센 과자점은 매장이 여러 곳 있는데 제가 간 곳은 정자역 북쪽 편, 파라곤빌딩인가에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저 연두색 간판 가게가 안데르센 과자점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블루베리 엔젤케이크만 있어서 그것만 세 개 들고 왔네요. 블루베리가 들어가면 새콤달달한 맛이 첨가됩니다.-ㅠ-




죽전 이마트에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찍은 사진.
그러니까 엔젤케이크는 시폰하고 비슷합니다. 아예 흰색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지요. 칼로리도 낮다던가 어떻다던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제 점심에 저걸 뜯어 놓고 조금만 먹어야지 해놓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거든요. 슬프게도 한 번 뜯으면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섭취량만큼 잘라서 놓아야 합니다. 봉투를 뜯어서 절반만 먹겠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말랑말랑 폭신폭신 촉촉한 케이크를 뜯고 있다가 무아지경에 빠졌는데 점심 먹은 것을 치우려고 할 때는 이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흑흑흑.;ㅠ; 지금 더 구입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고 있네요.




덧붙임. 정자역에서 내리자마자 옆에 보이는 SK 건물.... 으으으음. 어느 분이 생각났지 말입니다? 바로 그 근처에 있는 빵집이라니까요?
선물 받은 거라도 일단 지름 목록으로..^^;


어느 날 날아온 오사카 여행 선물입니다. 설 연휴 즈음에 다녀오셨다며 야니님이 보내주셨지요.:)
이날도 여행 다녀온 일지를 정리하고 있었던 지라 이렇게 놓고 찍었는데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노트북 펼쳐 놓고 글 쓰다가, 생각나면 여행 가기 전에 사두었던 책을 보다가. 이렇게 멀티 작업을 하다가 선물 받은 것까지 놓고 사진을 찍었으니 더 정신 없을만도 합니다.

도착한 선물은 부엉이 손수건, 눈토끼 엽서, 로이스의 초코랑 오사카 프티(미니;;) 바나나였습니다. 재일 재미있는 것은 역시 오사카 미니 바나나였지요. 딱 도쿄 바나나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ㅠ-




오사카 프티 바나나는 티타임 간식으로 하려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받고 며칠 뒤 열어 포장을 뜯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포장이 특이하더군요. 봉지를 뜯으니 투명한 케이스에 작은 케이크가 들어 있더라고요. 저걸 어떻게 꺼내 먹나 고민했는데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닥부분을 만지니 뭐가 덜렁거리는데, 손가락을 밀어 보니 바닥이 뚫려 있어서 쑥 케이크가 올라옵니다. 오호. 재미있네요.

케이크 자체는 무난합니다. 그런데 또 이런 걸 무난하게 만들기도 어렵잖아요. 도쿄 바나나는 바나나 모양의 케이크 속에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는데, 이건 바나나빵 사이에 바나나 자체를 으깨서 발라 놓은 것 같습니다. 포장을 뜯으면서부터 바나나향이 확 올라오는데, 먹으면 또 이건 바나나.-ㅠ-
향 자체도 달다보니까 티타임에 딱 하나 먹으니 그것만으로도 포만감이 옵니다. 먹고 나니 바나나빵을 구워볼까라는 망상이 불쑥 들더군요.; 망상인 것은 실행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입니다.ㄱ-


후후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ㅅ<




덧붙임.
저는 간사이 여행 다니면서 저걸 본 적 없는데? 했더니, 교토만 주로 다녔군요. 오사카를 다니지 않으니 눈에 잘 안 들어왔고, 간사이 공항에서도 설렁설렁 보고 다녔으니까요. 다음에는 꼼꼼하게 들여다봐야겠습니다.

합정역 근처, 카페 765에 들어가 이번엔 쇼콜라 퐁당과 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쇼콜라 퐁당이다!
하지만 주문해야 오븐에 들어가니 같이 주문한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단단하고 바삭바삭하고 달달해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랑 먹어도 달게 느껴지니 단맛이 강하긴 한데 그게 또 매력이예요.-ㅠ-;




오동통한 잔에 들어 있는 달달한 밀크티는 딱 과자 같습니다.-ㅠ-


밀크티를 홀짝이며 피로를 몰아내고 있을 때 쇼콜라 퐁당이 도착합니다.




크진 않은 퐁당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 카페는 디저트 종류의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작은 파이이긴 파이 조각 하나에 3500원이던가. 쇼콜라 퐁당도 그 가격이었는지 그보다 조금 더 비쌌는지 그랬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다시 방문해서 확인해야곘네요.




자세히 들여다 봐야 보이겠지만 사이에 찐덕찐덕하고 걸쭉한 것이 보입니다. 가장자리는 초콜릿과자빵 같은 느낌으로 약간 바삭한 겉부분과 빵 같은 식감인데, 한 가운데는 숟가락 끝에 묻어 날 정도로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입니다. 숟가락을 핥아 먹으면서 조금씩 먹어 나가면.. .으흐흐흐흑.;ㅠ; 초콜릿 부족분이 단숨에 해결됩니다.

...
그러고 나서도 부족하다면서 쿠키를 집어 들었던 것은 이 시기가 단 것이 아주 많이 땡기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으, 사진만 봐도 속이 달달해질 정도네요.-ㅠ- 결국 쿠키는 남겨서 G에게 넘겼지만.


오후 티타임에 당이 부족하시다면 이 사진으로 대신하세요.-ㅠ-


대보름이기도 하고, 발렌타인데이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저도 초콜릿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물론 보기에는 안 초콜릿 같아 보이지만.;
긴자 주변에 메이지 본사가 있습니다. 그 본사 1층에 100%초콜릿카페가 있고요.

마지막으로 도쿄를 다녀온 것이 언제적 일인가 가물가물한데, 그 때는 아키하바라와 진보쵸 주변만 돌고 긴자는 정말 오랜만에 가보아서 이번에야 100%초콜릿카페를 가보았습니다. ... 그러고 보니 저, 아직도 피에르 마르콜리니 안 가봤네요. 여기는 도쿄 여행 다닐 때부터 매번 가봐야지 했는데 사람이 많이 줄 서 있다는 말에 피하다 보니 이리되었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굉장히 다양하고 신기한 맛의 초콜릿이 가득합니다. 그 중 몇 가지 괴식으로 불릴만한 것을 골라서 사왔습니다.
48. 로열 밀크티.
37. 요모기 = 쑥.
35. 유자.
36. 키나코 = 콩가루
53. 재스민
43. 레몬 소금
33. 와코챠. 이건 和紅茶로 일본에서 나온 홍차를 말한답니다. 일본에서 홍차도 소량생산한다 듣긴 했는데 말이죠.
44. 오렌지.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 로열 밀크티와 유자, 오렌지 정도인데 나머지는 정말 괴식 같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만 골라 사와 그렇지, 다른 초콜릿은 이정도까진 아닙니다. 원산지별 초콜릿도 종류별로 있더군요. 개당 210엔. 원산지 초콜릿 중에 몇 종은 조금 비싼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지 초콜릿도 있어요. 그러니까 메이지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공장 양산형 초콜릿을 되살렸다나 어땠다나.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스카이트리의 100%초콜릿카페로, 여기는 관련 액세서리 등도 파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갈 시간이 없었지요.




같은 시기, 혼슈 북부를 기차타고 헤매시던 M님은 이런 걸 가져오셨습니다. 둘 다 에키벤 케이스랍니다. 왼쪽은 키티달마, 오른쪽은 눈사람 저금통 도시락. 눈사람 표정이 너무 슬퍼보이잖아요.ㅠ_ㅠ 배를 빵빵하게 채워야 할 것 같은 이 기분.T-T


이런 저런 정보를 공유하고(아래 깔린 랜드리올 한정판 같은;) 여행 선물을 돌리면서 스타벅스에서의 시간을 보냅니다.

보신각 근처 스타벅스에도 문에 외부 음식 반입금지가 붙어 있어 걱정했는데 제지는 특별히 하지 않더랍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주변에도 이미 냄새나지않는외부음식에 해당하는 케이크 등을 먹고 있더군요. 외부 음식 반입금지를 보고 찔리던 가슴을 조금 쓸어 내렸습니다. 저만 사고 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도 같이 사고치면 괜한 동지의식과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게, 무단횡단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옆에서 같이 무단횡단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
이러면 안되는데.OTL

하여간 외부음식 반입 금지 카페가 늘어나니 모임 가질 장소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걸 챙겼습니다. 음하하;
이번 스타벅스의 신작 케이크 세 종류를 시켰지요. 왼쪽 상단의 초콜릿 케이크는 비초콜릿케이크일겁니다. Bee. 그러니까 벌꿀이 들어간 초콜릿케이크입니다. 그리고 케이크 윗부분에도 파리가 아니라 아몬드로 만든 벌이 올라앉아 있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고, 두 번 시켜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는 예상 그대로의 맛입니다. 무난하네요. 바닥은 초콜릿맛 쿠키크럼블-그러니까 오레오쿠키랑 유사한 맛의 과자가 깔려 있습니다. 과자라고는 하지만 단단하지 않고 부슬부슬한 타입입니다.

저건 초콜릿피칸파이였나. 바닥도 초콜릿이긴 한데 그냥 치즈케이크가 낫습니다. 스벅 커피는 진한 편이라 제 입엔 다른 파이보다는 치즈케이크가 제일 잘 어울립니다. 문제는 치즈케이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 보통은 머핀이나 호두파이를 주문합니다.



하여간 이날도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ㅠ-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브웨이의 쿠키입니다.
아주 가끔 서브웨이의 샌드위치가 땡길 때가 있는데, 빵 외의 다른 것이 먹고 싶을 때 그렇습니다. 물론 샌드위치도 빵이지만 그래도 식빵과 잼의 조합은 아니잖아요. 평소 점심은 식빵과 잼이거든요. 간식이 종종 배보다 배꼽이 큰 형태로 등장하긴 합니다. 매번 빵만 먹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고요.

제가 빵 씹고 있는 걸 보면 주변에서는 왜 밥이 아니라 빵이냐, 빵 가지고 되냐, 질리지도 않느냐 하는데 저는 그 이야기 고대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왜 밥만 먹어요? 밥 가지고 돼요? 밥이 질리지도 않으세요?(...)
이 모든 것은 맛없는 밥을 먹느니 빵을 먹겠다고 주장하는 한 인간의 분투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대로 믿으시면 조금 곤란합니다?;


하여간 이날도 아침에 서브웨이 들렀다가 달걀샐러드 샌드위치 주문해놓고 보니 쿠키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 개에 1천원인데 어쩔까 하다가 오트밀 건포도랑 마카다미아였는지 화이트초콜릿이었는지 다른 쿠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랑 함께.'ㅂ'


<SYSTEM> 키르난은 서브웨이 쿠키를 경험했습니다. (Exp +10)


오트밀 건포도 쿠키는 그래도 덜한 편이었는데, 그래도 저 둘을 같이 먹으니 속이 느글거리더군요. 미국식 쿠키인지 약간 단단하지만 쇼트닝 같은 걸 듬뿍 넣은 그런 맛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느끼한 것을 두 개나 먹었으니 속이 울렁거리죠. 그래서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 생각했던 겁니다.

파리바게트에서 구워파는 쿠키하고는 조금 다른데, 그쪽은 같이 느끼하긴 해도 조금 더 단단하고 달달하고, 이쪽은 약간 쫄깃한 타입의 쿠키입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드시면 되겠네요.
몇 가지라고 해봐야 정말 얼마 안됩니다.'ㅂ';



뒤로 보이는 초코소라빵(코로네)은 기무라야 소혼텐 겁니다. 도쿄 여행 가면 지하 식품매장 돌아다닐 때마다 하나씩 챙겨오지요. 초코소라빵을 좋아하는데다 구하기 쉬워서 그런가봅니다. 다른 빵집에서는 잘 안 보이거든요.-ㅠ- 게다가 도쿄에서는 찾기 쉽지만 교토에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가게가 도쿄 중심으로만 있어서 그런가봐요.

앞쪽에 있는 것은 초코빵입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그냥 찐빵이나 호빵 같은데, 속에 초콜릿이 듬뿍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팥앙금이 듬뿍 들어간 저런 빵에서 팥을 초콜릿 크림으로 대신하면 얼추 맞습니다. 묵직하길래 많이 들었나보다 했는데 한입 베어물고는 당황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들었더라고요. 게다가 이정도면 크림이 아니라 그냥 가나슈라 불러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초코소라빵처럼 커스터드 크림이나 그 비슷하게 되직한 초콜릿 크림이겠거니 했는데 방심했다 해도 틀리진 않네요. G에게 넘겼더니 맛있다면서 홀라당 다 먹었습니다. 구입처는 다이칸야마. Ched Lois... 였나? 하여간 다이칸야마 우체국 옆에 있는 빵집입니다. 가격은 2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초코빵과 같은 곳에서 구입한 빵이 두 개 더 있습니다. 하나는 까눌레, 다른 하나는 스위트포테이토. 고구마는 말 그대로 고구마를 익혀 으깬 다음 크림이나 버터 같은 부재료를 넣고 적당히 버부려서 다시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어 구운 겁니다. 이 무슨 장난이냐! 싶기도 하지만 한국에도 율란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야, 그러려니 하고 말지요. 왜, 달걀가지고도 그런 장난(?)을 치잖아요?
고구마는 예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솔직한 심정은 "고구마 가지고 장난치지마."지만....... 게다가 저는 밤고구마파라서요. 이런 촉촉하고 약간은 느끼한 고구마를 먹느니 그냥 맛있는 밤고구마를 먹고 말겠어요. 물론 커피가 아니라 우유랑 같이 먹었다면 감상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까눌레는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못미칩니다.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간식 중 하나인데, 특수 틀을 사다 써야한다는 것이 제일 큰 난관이지요. 제과제빵 도구는 이제 그만 들이고 싶습니다. 게다가 까눌레도 오래 구워야 하는 타입이라, 그러느니 차라리 사다먹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달고, 조금 더 탄맛이 나더랍니다.'ㅠ';




위쪽의 치즈케이크는 치즈맛이 많이 나서 난감했습니다. 이것도 커피가 아니라 우유랑 같이, 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먹었다면 만족도가 더 높았을 겁니다. 간식으로 먹기에는 진하고 부담스러운 맛이더라고요.

앞의 케이크는 긴자쪽 유명 양과자점인 웨스트 것인데, 아래는 버터케이크위에 부드러운 버터링쿠키를 짜 올리고 잼을 얹어 마무리했다고 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대강 그런 맛이 나지요. 잼과자를 좋아하는 터라 이것도 매장이 보일 때마다 덥석 집어 드는데, 이름 때문에 더 끌리는지도 모릅니다. 빅토리아예요. 하하하.;
이날도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딱히 월요일이 더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그 직전 주말이 설 연휴였지요. 여행 다녀오고 나서 여독이 풀리지 않아 여즉 몸이 늘어지는데, 그날도 몸이 허하니 뭔가 따뜻한 것이 땡기더군요. 평소 커피 카페인은 많이 섭취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밀크티를 시키고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케이크 종류가 그리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요즘의 간식 취향은 파운드케이크나 마들렌, 쿠키 같은 겁니다. 케이크 같은 크림계는 별로....;


2인석에 앉아, 루밀계를 들어다보며 기다리는데 밀크티가 도착합니다. 헙.+ㅠ+ 이렇게 맛있는 모습으로 등장할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작은 쿠키도 두 조각 함께 나옵니다.




동그란 모양의, 오동통하다는 생각이 드는 유리잔에 나오는군요. 밀크티는 보통 머그나 찻잔에 담아 마셨는데, 이렇게 아랫부분이 볼록한 잔에 담아 마시니 그것도 잘 어울립니다.
달달하니 과자 같은 느낌의 따뜻한 밀크티더군요. 한 잔 마시니 그것만으로도 포만감이 확 듭니다. 행복하게 홀짝거리고 있을 때 프렌치 토스트가 나옵니다.




G의 카메라는 화각이 넓어요. 그래서 가끔은 안 찍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몰아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여간 샐러드와 함께 나온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여기와서 먹을 때마다 이번 주말에는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겠다느니 생각하지만 매번 까맣게 잊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기억할 수 있을런지?




폭신폭신한 프렌치 토스트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고 싶습니다.-ㅠ-



그리하여 이번 주말은 생강쿠키랑 프렌치 토스트가 목표...?


하지만 이것의 대부분은 선물용.'ㅂ'

맨 앞의 삼색 스타벅스 패키지는 제 몫이지만, 오른쪽은 생협 선물용입니다. 오리가미라는 이름으로 나온 드립형 인스턴트 커피입니다. 이게 인스턴트면 물만 부으면 끝나는 과립형 비아는 분말식품. 캔커피는 레토르트가 되는 셈인가요.

그리고 리본단 바나나는 도쿄 바나나 시리즈로, 도쿄역을 비롯한 역에서만 판다는 が-ぉ입니다. 갸오..? 호랑이인가요. 맛이야 캐러멜 도쿄 바나나일겁니다. 아마도.; 태공이 깔고 앉은 가마쿠라 본점의 고프레 과자, 반달(半月, 한게쓰)는 선물용으로 뿌렸고요. 그 오른편의 귤 망 비슷한 것에 쌓인 것은 감씨과자. 이거랑 그 앞의 도쿄 나나나 미니 포장은 G가 구입한 선물용입니다.

잉크병처럼 보이는 것은 딸기-장미잼. 이건 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에서 구입했습니다. 장미향을 좋아하실 어느 분들이 떠올라서.-ㅂ-; 그 옆의 비닐봉지는 거의가 다 빵 봉지인데 기무라야의 초코코로네를 포함해 대부분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초코초로네가 깔고 앉은 것은 체다치즈맛 프레젤. 그리고 그 옆의 치즈케이크는 야마자키의 치즈케이크.-ㅠ- 무지에서 사온 다수의 짠 과자에, 웨스트에서 구입한 빅토리아(딸기잼과자)랑 겐지파이.


그리고 숫자가 박힌 것은 100% 초콜릿 카페의 초콜릿입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소개하지요. 아마도 이번 주말에 사진 찍어 올리지 않을까 싶긔...;



카메라가 손에 익지 않다보니 찍어 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 카메라의 빈 자리를 느끼는군요.ㅠ_ㅠ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정 먹거리가 생각나거나, 갑자기 충동구매의 확률이 확 증가한다거나 하지요. 물론 두 가지가 동시에 오기도 하고, 특정 먹거리 구매가 충동구매 자체가 되는 경우도 있지요. 어제가 조금 그랬습니다. 딱히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그 몇 주간 맛있는 케이크가 땡긴다 했던지라 이날도 고민하다가 당쥬를 찾았습니다. 다음에서 검색하니 지점이 자이 갤러리 근처랑 메세나 폴리스 근처에 있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 가보니 자이 갤러리 근처, 국민은행 옆골목 쪽은 예전 자리랍니다. 지금은 없어요. 현재 합정에 있는 점포는 메세나폴리스 뒤쪽 골목에 있습니다.



이름이 당쥬, 이스뜨와르 당쥬 둘다 등록되어 있는데 같은 곳입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옛 청기와 주유소 뒤쪽 골목에 있던 그 이스뜨와르 당쥬의 본점이 여기라는군요. 최근 홍대입구 근처는 북새통 외엔 거의 안 가서 이쪽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하여간 홍대쪽 당쥬는 이전에 한 번 가본적이 있습니다. 앙쥬라고, 크림치즈 무스 속에 딸기 소스가 들어간 케이크가 굉장히 유명한 곳이예요. 지금도 앙쥬는 있습니다. 앙쥬 2도 나와 있더라고요.
저는 치즈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일단 그건 뒤로 미뤄놓고, 어떤 것을 먹을까 쇼케이스를 보며 한참 고민했습니다. 손에는 이미 G에게 줄 과자 두 개가 들려 있었지요. 하나는 마들렌(1200), 하나는 홍차 네찌. 네찌가 베네치아 쪽의 전통 과자라던가요. 이름이 독특한 것이 많은데 나와 있는 과자들의 상당수가 이탈리아 전통과자랍니다. 하나씩 골라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제 위는 하나니까요. 자칫하다가 탈 나면 설 연휴가 힘듭니다.(...)


하여간 오리지널 슈 하나를 찜해 놓고 다른 하나를 열심히 고르다가, 만사 귀찮아져서 위에 크림이 올라간 치즈케이크를 고릅니다. 초콜릿은 안 땡겨서 고르다보니 이리 되는군요. 전체 도합 10700원. 슈가 2500, 뽀르마지오(치즈케이크)가 5500원입니다. 이걸 다 기억하는 건 아니고 영수증에 찍혀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먹고 갈 거라 하니까 이렇게 주시는군요. 과자는 가방에 잘 챙겨 넣었고, 케이크부터 공략 들어갑니다. 먼저 치즈케이크.




바닥은 다이제스티브 비슷한 느낌의 짭짤한 타르트입니다. 근데 그냥 타르트는 아닌가 싶은게 땅콩으로 추정되는 견과류가 섞였더라고요. 씹는 맛이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부드러운 타입의 베이크드 치즈케이크. 그냥 무스는 아닙니다. 위는 아마도 생크림..?
점시에 뿌린 소스는 처음 색만 보고는 캐러멜 소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찍어 먹어보니 오렌지소스 같습니다. 새콤하더군요. 아래의 하얀 것은 달달한 크림.




단면을 보시면 어떤 식감인지 대강 짐작하실 겁니다. 꽤 괜찮은 치즈케이크입니다. 하지만 먹다가 깨달았지요. 저는 그리 치즈케이크를 즐기지 않습니다. 그럼 난 이걸 왜 시킨 거지?;




슈크림도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맛입니다. 약간 묽은 듯한 커스터드 소스에는 바닐라씨가 송송 박혔고요. 달달한 맛은 꿀로 냈나 싶기도 하고요. 하여간 괜찮은 슈크림입니다. 포크로 잘라먹는 것보다는 덥석 손으로 들고 먹는 쪽이 더 좋아요.



문제는 이날 제가 카페인 과다 때문에 음료를 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케이크 두 개만 놓고 먹었는데, 먹는 도중 생목이 오르더군요. 가끔 이럽니다.; 위 상태가 안 좋을 때 조금 느끼한-특히 치즈케이크 종류를 먹으면 속이 안 좋아지는 겁니다. 으윽; 왜 그걸 생각 못했을까.; 밀크티나 카페라떼라도 곁들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것까지 마시면 도저히 숙면을 못 취하겠더라고요.
나쁘지 않게는 먹었는데 여시 여러명이 가서 음료 시켜서 나눠 먹는 쪽이 좋겠다 싶습니다. 안의 매장도 넓은데 시간이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았고요. 음산한 날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다음에 간다면 슈크림이랑 다른 포장 과자를 더 사오렵니다. 티타임에 곁들이기에는 좋겠더라고요.'ㅠ'



덧붙임.
헐. 이쪽도 지번으로는 서교동이군요. 도대체 서교동은 얼마나 넓은거야?;
생활협동조합이라 농담처럼 부르지만 반쯤은 진담입니다. 먹을 것이 오고가고 정보가 오가며, 기타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이번에 나온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지요. 하라주쿠에 있는 어느 지름신의 전당(...)도 소개 받았고요, 살까 말까 고민하던 어떤 제품이 다른 곳에 더 싸게 나왔다는 소식도 접했고요. 핫핫핫. 하여간 이곳은 서로 지름을 부추기는 곳이라..ㄱ-;


점심은 연희동 목란에서 맛있게 먹었고 2차는 도로 동교동삼거리까지 내려와 어느 카페로 갔습니다. 어느 카페라고만 언급하는 건 분위기는 좋았지만 맛이 없어서 다시 안 갈 것 같기 때문입니다. 확신은 못하겠는게 자리도 괜찮고 분위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요.



이건 목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선물로 받은 스타벅스 올해 카드. 진짜 귀엽습니다.+ㅅ+
새해 시즌 스벅 상품은 체크를 해두지 않았는데 새로 나온 머그도 상당히 멋지더군요. 보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보았다면 저절로 카드를 꺼내 들었을 거예요.




일본에서 날아온 초콜릿. 과자 가루가 붙어서 저렇게 보이는데, 키노코-초코송이가 아니라 다케노코-초코죽순입니다. 식감은 초코송이와 비슷한데 맛은 조금 다릅니다. 아래 과자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하여간 이렇게 초코죽순까지 나왔을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은 죽순도 제철 식재료의 하나니까요. 한국에서는 죽순을 그리 즐겨먹진 않으니 초코죽순은 안나올 것 같습니다.




연희동에서 동교동 삼거리로 걸어오다가 발견한 어느 대만풍 제과점. 신기하더군요. 그 안에 그런 가게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언제 생협 모임에서 같이 인천 차이나타운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멀어서 말이죠.

이 빵말고, 독일빵집이라는 동네빵집에도 들렀습니다. 멀리서도 빵을 사러 온다는데 저는 일단 패스. 빵집을 여럿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지갑은 얇아지고 몸무게는 증가합니다.ㅠ_ㅠ 그래서 고이 포기했지요. 하지만 맘모스빵 파는 곳은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아버지 좋아하실 텐데 하나 나중에 들러서 사갈까 고민되네요.




여행 다녀오신 분이 아예 봉투에 넣어 선물로 주신 것. 하카다 토리몬(博田とりもん)이랑 그 옆의 공항 한정 히요코 과자를 보면 어딘지 확실해지지요. 둘다 하카다=후쿠오카 여행 선물로 자주 등장합니다. 히요코 과자는 딸기맛 설탕코팅을 입힌 피낭시에인데 무난한 맛입니다. 하카다 토리몬은 이전에도 올린 적 있지만 달걀맛이 진하게 나는 달달한 앙금이고요. 티타임에 제격입니다.+ㅠ+


하여간 지금 제일 무서운 건 하라주쿠에 있는 지름신의 전당인데, 거긴 정말 발 들이면 안되겠더랍니다. 으흑.;ㅅ;
어떤 곳인지는 나중에 가게 되면 올려보지요.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짐나.ㄱ-;
월요일은 홍대나 상수나 합정 근처 카페들이 많이 놉니다. 카페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가게들이 그렇지요. 토요일과 일요일의 주말 영업을 마치고 월요일에 쉬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합정으로 자리를 옮긴 공방을 가는 날이 월요일 저녁인데, 저녁 시간의 잠깐을 보낼 카페가 그리 마땅치 않더군요. 합정역 근처의 스벅은 작고 사람이 많으니 가기 망설여지니 개인 카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왜 할리스는 안가냐 물으신다면, 스벅을 안가면 그냥 개인카페가 낫기 때문입니다. 스벅 카페라떼 숏사이즈는 4천원 미만. 할리스는 그보다 더 나가지 않던가요.;
(물론 정확한 가격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그런 이유로 개인 카페를 한 곳 한 곳 돌아다니는데 엊그제 보니 카페 765라는 작은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번에 올린 벼라별씨 카페 근처입니다.



작은 카페지만 자리가 있길래 슬쩍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네 개 정도? 직접 만들었다는 디저트도 다양하고 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점심을 늦게, 양껏 먹어서 저녁 생각이 없었는데 메뉴를 받으니 생각이 바뀝니다. 하하하.;

음료는 작업실 나올 때부터 간절했던 핫초코로, 그리고 거기에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합니다. 쇼콜라 퐁당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요. 미니 타르트들도 작지만 가격도 괜찮은데 딱히 땡기는 것이 안 보이더랍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직접 만든 것 같은 분위기가 폴폴 풍깁니다.




쿠폰도 한 장 받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확밀아.ㄱ-; 아직 손 못 뗐습니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거든요. 이건 다음에 따로 쓰고...
핫초코는 제 취향보다는 덜 진합니다. 코코아에 가까울 정도로 묽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정도의 맛이었거든요. 진하고 뜨거운 그런 맛은 아니더랍니다. 조금 아쉬웠지요.




하지만 이 프렌치 토스트가 참으로 취향이었기에...-ㅠ-;
프렌치 드레싱? 짭짤하고 새콤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를 먼저 먹고 프렌치토스트를 하나 집어 먹습니다. 우얼. 약간 달달하면서 폭신한 것이 맛있습니다. 왼쪽에는 바게트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가, 앞쪽에는 식빵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가 있습니다. 달걀물에도 설탕을 넣었는지 단맛이 도는데 먹고 있자니 행복합니다. 이번 주말에도 프렌치토스트를 또 해먹을까 싶은, 프렌치토스트를 부르는 프렌치토스트더군요. 오랜만에 먹어서 각별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옛날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달달한 계란빵이 떠오릅니다.
위에 뿌린 소스가 뭔가 찍어 먹어봤는데 아마도 캐러멜 소스인듯..?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쇼콜라퐁당, 그 다음에는 다른 타르트를 하나씩 도전하렵니다.+ㅅ+


사진에 우유가 회갈색으로 나온 건 생강진액을 섞어서 그렇습니다.


생강 우유, 진저밀크를 만드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유를 데우고 거기에 생강진액을 한 큰술 가량 넣으면 됩니다. 날이 따뜻할 때는 데우지 않고 그냥 넣어도 되는데, 요즘 같이 추운 때는 데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ㅠ_ㅠ 하지만 작업실에는 전자렌지가 없지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는 라디에이터에 우유 팩을 올렸습니다. 오오오. 우유팩이 바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더군요. 가끔 생각날 때 마구 흔들어 주기를 반복하면서 3-4시간 내두었나. 그랬더니 우유가 적당히 잘 데워졌습니다. 음하하! 덕분에 감기예방약을 미리 마실 수 있었습니다. 생강을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정도가 딱 적당하긔. 많이 들어가면 속을 훑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어머니가 만드시는 감기예방차도 못 마십니다. 도라지껍질에 대추, 생강 등등을 넣어 만드는데, 위를 자극하는 맛이라 그냥 운동만 하고 맙니다. 감기차보다 운동이 좋아요.;;


하여간 생강진액은 집에 넉넉히 있다면 이것저것 디저트 만들 때도 시험해보고 싶더랍니다. 우유푸딩에 뿌린다든지, 핫케이크 반죽에 슬쩍 넣는다든지.
...
그랬다간 G에게 혼날 것 같네요.


보통 이런 커피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믹스커피도 그렇지만 캔커피 종류는 카페인을 더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건지 어떤 건지, 대체적으로 밤잠이 얕아지더군요. 원두커피도 오후 3시 이후에는 잘 안 마시지만 그래도 2시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캔커피는 오전에 마시든 오후에 마시든 관계 없이 안 좋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문제 같더군요.

그랬는데 편의점에 갔다가 노란색의 캔을 보니 호기심이 폭발합니다. 스타벅스에서 나온 Starbucks Doubleshot Espresso+Cream이라는 겁니다. 이쪽은 잘 안 들여다보니 신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고요. 하여간 "크림처럼 부드러운 우유와 달콤함이 곁들여진 진한 에스프레소"라는 것이 캔에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표가 없었다는 겁니다. 커피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이건 가격표를 안 붙였더군요. 궁금하다 싶었던 김에 다른 과자랑 같이 들고 가서 결제를 했습니다. 근데 4천원. 같이 들고 간 것이 버터링 쿠키인데, 원래 생각했던 가격에서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슬쩍 계산 화면을 확인하니 커피가 3천원.
....
이미 그 시점에서 이 커피는 아웃. 가성비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무조건 아웃.


캔커피든 컵커피든 어느 것이든, 제 입에서는 서울우유 삼각봉지 커피우유의 가성비를 뛰어 넘는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건 조금 달긴 하지만, 그래서 가끔은 1800원짜리 더블샷 카페라떼라든지 스모키(였나) 카페라떼를 집어 들기도 하지만 가성비에서는 삼각봉지를 뛰어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랬는데 이건 3천원이라는 점에서 이미 아웃.

그리고 출근해서 딱 한 모금 마셨는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부드러운 맛이 나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캔커피나 이런 금속병에 넣은 커피에서 대체적으로 느껴지는 그, 금속맛 같은 것이 오더군요. 저는 그걸 금속맛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는 검맛(....)일 수도 있고요. 하여간 컵커피에서는 별로 그런게 없는데 금속용기에 담긴 커피에서는 첫맛에서 커피 맛이 아닌 무언가가 납니다. 근데 이것도 그래요. 거기서 두 번째로 아웃.

맛 자체만 놓고 보면 동서 커피믹스 노란 것보다는 남양 프렌치카페 갈색에 가깝습니다. 달고 부드럽고 하긴 한데 가격도 그렇고 금속병 특유의 맛도 그렇고 한 모금으로 족합니다.
(하지만 제조사는 동서식품. 하하하.)



흑흑흑. 3천원이면 M&M 땅콩이 세 개인데...;ㅂ;




(이글루스 모처에서 이렇게 썼다가는 클레임이나 고소 들어온다는데 설마...=ㅅ=)
글래머러스 펭귄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G가 좋아하는 카페라 가끔 여기 케이크를 사오거나 여기에서 노닥거린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지요. 그렇게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엊그제 이태원 베이커스테이블에서 B님을 뵈었을 때, 이 카페 가본적 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가보진 않았지만 여기 디저트는 몇 번 먹었지요.
베이커스테이블에 사람이 많아지길래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해서 간 곳이 글래머러스 펭귄입니다. 저는 제목에다가 멋대로 육감적 펭귄이라고 번역했지만요. 글래머러스보다는 육감적이 더 귀에 착착 달라붙어요.(....) 아니, 사전에서 찾으면 글래머러스는 매혹적인이나 매력적인으로 보여주긴 하는데, 글래머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 몸매는 정말로, 육감적인 것이지 않나요. 하하하. 육감적 몸매의 펭귄이라니 웃기긴 하지만, 손이 간다는 점에서는...(거기까지)

이 이상 적었다가는 19금을 넘어가겠군요. 흠흠흠.

카페는 찾기 쉽습니다. 패션파이브 길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피자가게가 보이는데, 그 왼쪽 골목을 기웃거리면 청회색으로 칠한 가게가 보입니다. 외관은 청회색, 들어가면 흰색과 회색, 바닥의 갈색 등등이 뒤섞였고요. 디저트는 미국식입니다. 당근케이크나 버터밀크크림(이었나) 초콜릿 케이크, 레드벨벳케이크 같은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날 기대했던 레몬머랭파이는 없었습니다..-ㅠ-;




얼그레이 밀크티와 당근케이크와 버터밀크크림 초콜릿케이크와 아메리카노.
이날 열심히 그릇 이야기를 하고 있던 터라, 제가 시킨 머그가 어디 것인지 궁금해서 들여다보았는데 자연주의더군요. 뭐, 쓰기 편하면 좋은 겁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던 터라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왔네요. 밀크티는 시럽이 들어갔고, 홍차티백은 아마드였습니다.




당근케이크. 바닥에 시나몬을 뿌렸더군요. 크림은 옆의 초콜릿케이크와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달면서도 신맛이 도는 약간 꾸덕꾸덕한 크림입니다. 저는 크림없이 당근케이크만 올라간 걸 선호하지만 이정도면 조합이 괜찮다 싶었습니다.




초콜릿케이크.
폭신한 타입이 아니라 꾸덕하고 뻑뻑한 케이크입니다. 상당히 단단하고 크림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양쪽의 조합이 꽤 괜찮더라고요. B님이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셨지만.^^;


케이크 한 조각에 6천원을 가뿐히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이태원-한강진 라인이니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오후에 가면 자리잡기 어렵겠더라고요. 저희가 간 것이 2시 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미 2층의 괜찮은 곳은 자리가 다 차서 1층 안쪽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뭐, 하도 앉아 있다보니 직원들이 슬쩍 눈치를 주는 것 같긴 한데 신경 안썼습니다. 하하하;ㅂ;
다음에는 그냥 얌전히 디저트만 포장해와야지요.


홍대든 합정이든, 일요일 영업을 하기 때문인지 월요일에는 카페가 쉽니다. 공방에 가는 날이 월요일인데, 월요일 저녁에 공방 주변을 돌아다니면 카페 절반 정도는 문을 닫더군요. 기왕이면 공방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노닥이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그리하여 작년 말에 본격적으로 공방 다니면서는 하나씩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이 두 번째로 들어간 카페. 벼레별씨입니다. 원래 이름이 이것보다 훠어어얼씬 길던데 다음 지도에는 벼레별씨라고 등록되어 있네요.

북카페이지만 전시도 하고, 거기에 책상이 상당히 넓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은 이모저모 속썩을 일이 많았던 터라,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와플을 시켰습니다.





10분 이상 걸린다더니, 느긋하게 기다리는 동안 이런 와플이 나오네요. 와아.-ㅠ-
크림도 퍽퍽, 아이스크림도 퍽퍽, 냉동 베리랑 과일까지 야금야금 먹으며 와플을 먹고 있노라니 칼로리에 대한 죄책감 너머 만족감이 올라옵니다. 우후후후.
아, 역시 단 것은 사람의 기분을 끌어 올린다니까요.


하지만 역시 와플은 와플인지라, 저거 보통 2인용이지요. 배부를까봐 커피도 없이 그냥 먹었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배가 불러 혼났습니다. 저녁 대용이었다고는 하나 과식했지요.

다음에는 얌전히 카페라떼로.....; 낮에 간다면 샌드위치 메뉴도 도전하고 싶은데 항상 저녁에 가다보니 무리네요.;ㅠ;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쿠키는 홍콩여행을 다녀오고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전에 리뷰를 올렸으니 이번에는 사진만 올려봅니다.

그러니까 발단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 모든 지름의 원흉은 스트레스였지요. 12월 막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갑자기 홍콩 제니 베이커리의 쿠키가 확 땡기는 겁니다. 근데 땡겨도 홍콩이면 살 수 없잖아요? 그런데 지난번에 비슷한 이유로 충동구매 욕구가 들었을 때 이미 찾아놨던 곳이 있습니다. 모 네이버 블로그에서 구매대행을 해주더군요. 가격은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대행해주는 곳이 있다니 덥석 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블로그에 가격을 공지하면 상업적 블로그로 판단하고 제재를 받는다더군요.'ㅅ'

하여간 그런 이유로 G를 꼬드겨 같이 질렀습니다. 크리스마스 배송 대란을 넘어 12월 마지막 날에 도착했지요.



우체국 택배 박스. 저는 홍콩에서 바로 오는 줄 알았는데 한국 어드메를 거쳐서 들어오는 모양입니다.-ㅂ-;




속에서 나온 것은 펭귄 쿠키,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 쿠키 4종류 작은 캔입니다. 거기에 태공 옆으로 지팡이 막대 사탕이 보이지요.




포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앞에 보이는 펭귄 쿠키는 기화병과의 제품이랍니다. 캔이 귀여워서 도저히 못참고 덥석 질렀습니다. 펭귄 귀여워요, 펭귄! 이 모든 펭귄 중독의 원인은 연말에 보았든 『스파이 펭귄』입니다.(...)




쿠키가 캔의 귀여운 펭귄만큼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새초롬한-어떻게 보면 중국 미인처럼 보입니다. 맛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초코 + 버터쿠키. 맛은 조금 더 버터버터한 버터쿠키로 체크쿠키를 만들었다 하면 비슷할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체크쿠키는 조금 단단한 편이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요.




제니 베이커리의 쿠키는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손을 대는 순간 간식이 아니라 주식이 되어 한 통을 금방 비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단 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참아볼 예정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고이 보관하면서 "난 스트레스 받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쿠키 한 통을 가지고 있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최후의 보루?
어떤 의미에서는 쿠키 자체보다는 쿠키를 구입한다 + 최악의 순간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구입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입맛은 마음을 많이 따릅니다. 정신상태라고 해도 크게 다르진 않는데, 그 즈음 마음이 편하냐, 불편하냐에 따라 입맛도 확확 바뀐다는 겁니다. 왜 이 이야기를 앞서 말하냐 하면, 크리스마스 즈음의 상황 덕분에 입맛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걸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설명에 앞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과 기분과 기타 등등의 복합 작용에 따른 평가라는 걸 밝힙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이글루스 리뷰에 몇 번 올랐던 케이크집, Eschborn에서 케이크를 샀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에 사온 거였는데, 뭘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다른 곳에서 못본 케이크를 두 조각 골랐습니다.





보기만 해도 신기하지요. 앞쪽에 있는 것이 오레오케이크, 뒤쪽이 누가 케이크입니다. 물론 정식 명칭은 이보다 길었는데 홀랑 잊었습니다.;

앞쪽의 오레오 케이크는 초콜릿 무스 사이사이에 오레오 쿠키를 넣은 겁니다. 바닥 역시 오레오 쿠키인지 아니면 초콜릿 타르트반죽인지 초콜릿 시트였고요. 뒤쪽의 누가 케이크는 캐러멜 무스에 누가가 들어갔나봅니다. 아니, 누가가 있었던가. 이미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시트는 아몬드 시트였던가, 상당히 뻑뻑하더랍니다.


중요한 것은 둘다 입에 맞지 않았다는 겁니다. 느끼합니다. 무스 케이크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크림맛이 강조된 무스라 먹다보면 크림의 느끼함이 올라옵니다. G는 맛만 보더니 포기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앞서 커피를 한 사발 들이켰기 때문에 조금 더 먹긴 했지만 끝까지 다 먹는 건 무리였습니다. 솔직히 커피가 옆에 있더라도 이건 무리입니다. 여럿이 나눠 먹는다면 모를까, 혼자서 먹기에는 버겁습니다.
원래 케이크는 느끼하고 간식으로 먹는 것이니 혼자서 케이크를 다 먹는 것은 무리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 단 것 좋아합니다. 느끼한 것에 대한 역치값도 그럭저럭 높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케이크를 먹은 일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제가 케이크 두 조각에 패배할 거라 생각은 안했습니다. 아니, 한 조각이라면 충분히 해치울 자신이 있다고요.

결국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도 저랑 안 맞는 케이크라는 이야기입니다. 먹고 나니 다른 케이크를 도전할 용기도 안납니다.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 마음을 접긔..;ㅂ;


양력 새해 첫 날의 떡국.
어머니가 아침에 끓여 놓으신 걸 데워서 그 위에 김을 듬뿍 뿌렸습니다. 으흐흐흐흐. 불은 떡국 좋아요!


12월 31일의 저녁은 불고기였는데, 그 직전에 먹은 것은 도지마롤이었습니다. 그것도 오사카에서 전날 날아온 걸로요. co-woker가 여행 다녀오면서 사왔습니다. 사실 도지마롤은 이번에 처음 먹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건 워낙 줄이 길다는 말에 살 생각도 안했고, 간사이 여행 가서도 도지마롤 사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그야 여행가면 위가 줄어드는데다 롤케이크보다 더 눈이 가는 디저트가 많다보니 유명한 디저트는 손이 더 안가더라고요.
그리고 한 줄 감상.

<SYSTEM> 키르난은 도지마롤을 경험했습니다.

이러면 대강 아시겠지요.;
그래도 선물로 받아 먹은 거라 맛있었습니다.(...)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이번 달 안에 끝날 것 같습니다. 현재의 만렙인 120이 아니라 원래 생각했던 만렙인 100에서 멈추려고요. 레벨 올라가는 속도를 감안하면 120으로 잡았다가는 못 빠져나갈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지난 시즌 마지막에 있었던 카드 구입 이벤트에 참가했어야 했다고 후회중이고요. 마지막에 돈 왕창 퍼붓고 가는 것이 미련 없지 않나 싶은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래도 이미 지난 이벤트, 후회해봐야 소용 없지요. 흑흑흑.;ㅂ;
가능한 구정 전에 끝내는 것이 목표. 이제 조금 만 더 레벨 업하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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