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닥거린 시간이 얼마였더라. 2시인지 3시인지 들어가서 나온 것이 8시였다고 기억합니다. 하하하.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도 열린 건지 모임에 가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군요. 이날은 B님이랑 C님이랑 같이 뵈었습니다.

이날은 정자역 안데르센 과자점 → 죽전 에그톡스 → 광화문 교보문고 → 광화문 테라로사의 코스였습니다. 저만 이코스였고, 다른 두 분은 죽전 에그톡스에서 뵈었지요.


광화문 교보에서는 에그톡스에서 이야기하다 나왔던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랑 다나카 요시키의 『일곱 도시 이야기』를 찾았는데, 『일곱 도시 이야기』는 재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검색해보니 『유럽 문화사』는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군요. 물론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보는 맛은 있지만, 약간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꽤 흥미로운 책이니 나중에 전자책으로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1권보다는 2권(출판사)이랑 3권(아마도 과학사)이 끌리더군요. 아마 Z님이나 T님 취향에도 맞을 겁니다.'ㅂ'


교보에서 책을 사고 설렁설렁 걸어 테라로사에 갔는데, 생각보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상당히 넓은 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느긋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자기 일을 한다기보다는 스타벅스보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수다를 떤다는 분위기입니다. 뭐, 스벅이 딱히 조용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는 와글와글하다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아침에 오면 다를까 싶기도 하네요.'ㅂ'




첫 잔. 케냐인지 탄자니아인지 하여간 아프리카 커피였다고 기억하는데 맛은 홀랑 잊었습니다. 진하고 신맛이 강한 커피라는 정도만 기억합니다. 아니, 그래도 괜찮았어요.-ㅠ- 양이 적긴 하지만 커피잔에 들어가는 양은 저정도가 적당하지요. 평소 커피 마시는 양이 많으니 오히려 이쪽이 적량일겁니다. 드립 커피는 커피 종류에 따라 가격이 약간 차이가 나는데 이건 5500원입니다. 조금 더 비싼 것은 6500원, 좋은 커피는 그보다 더 비쌉니다. 대부분의 드립 커피는 5500원 정도더군요.




이건 예가체프. 이르가체페, 예르가체페 등등 굉장히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저는 처음 들었던 이름이 예가체프라 그렇게 씁니다. 이건 앞서 마신 커피보다 조금 덜 진했고 신맛이 강하고 화사한 느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신맛이 삐죽 나온 것은 아니었고요.-ㅠ-
옆에 있는 것은 과일주스인데 궁금해서 시켰다가 감탄했습니다. 귤을 그대로 짠겁니다. 과육이 살짝 남아 있는데 오렌지가 아니라 귤이더라고요. 이것도 5천원인지 5500원인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음 없이 주스만 주는 것도 좋고요.



에그톡스에서 먹고 온 점심이 어느 정도 소화되자 본격적으로 간식도 시작합니다.


이쪽은 슈와 카페라떼. 라떼아트도 함께 해서 주는데 맛이 꽤 괜찮습니다. 옆의 슈도 가격이 비싸진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크림이 독특하더군요. 민트계 허브랑 시트러스계가 섞인 맛입니다. 먹으면서 정체를 곰곰히 생각했는데 스다치나 라임 같은 레몬이 아닌 시트레스 계통의 맛이라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제주영귤은 여기에 쓰기 가격이 꽤 비쌀텐데 싶었고요. 아무래도 라임 가능성이 높나요?
하여간 그런 맛이 나기 때문에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그리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뒷맛이 나는 크림이라 좋았습니다. 게다가 겉부분은 바삭한 파이 느낌에 크림이 있으니.. 으허허헉.;ㅠ;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체리치즈케이크도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티라미수도 커피가 진해서 괜찮았고요. 체리는 위의 당절임체리만 올라있지 케이크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케이크 먹다가 체리 먹으면 살짝 쫀득한 것이 맛있습니다.-ㅠ- 게다가 커피에 잘 어울리는 치즈케이크이기도 하고요.


그리하여 저 혼자 대략 3만원 가량을 썼다는 이야기인데 마음에 들었으니 만족합니다. 다음에는 BC님이랑 같이 브런치 먹으러 오자고 했으니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브런치. 하하핫; 그 사이 혼자서 홀랑홀랑 다녀올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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